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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두문불출’ 도쿄전력 사장 어디에…

    ‘두문불출’ 도쿄전력 사장 어디에…

    대지진 여파로 후쿠시마 제1원자력 발전소가 폭발과 방사능 유출 사고를 겪고 있는 가운데 해당 운영사인 도쿄전력(TEPCO)의 최고 경영자(CEO) 시미즈 마사타카 사장을 향한 비난의 볼멘 목소리들이 쏟아지고 있다. 시미즈 사장은 원전 사고 직후인 13일 제한 송전과 함께 사과 성명을 내놓은 자리를 제외하고는 공개석상에서 자취를 감췄다. 가이에다 반리 경제산업장관과 함께 원전사고 통합대책본부 부본부장을 맡고 있는 그이지만, 고작 지난 19일 사태 악화에 대한 유감의 뜻을 밝히는 서면 성명을 대리인을 시켜 발표했을 뿐이다. 로이터통신은 20일 “방사능 유출 등 원전 사고에 조바심과 공포를 느끼는 일본인들은 도쿄전력 사장이 이 문제를 얼마나 제대로 해결할 수 있을지 의문을 갖기 시작했다.”고 전했다. 도쿄전력 간부들은 “시미즈 사장이 여전히 사태 수습을 위해 사령탑에서 지휘하고 있고 그 때문에 아주 바쁘다.”며 그의 ‘칩거’에 대해 해명했다. 하지만 그는 직원들이 사투를 벌이고 있는 후쿠시마 제1원전 근처에 얼씬도 하지 않았다. 또 여느 최고책임자들과는 달리 원전 폭발과 방사능 유출을 대지진의 탓으로 돌리며 사임 가능성을 일축하기도 했다. 통신은 “철저하게 통제된 도쿄 중심부 43층짜리 초호화 아파트 자택에서도 그의 자취를 찾기 어렵다.”고 전했다. 설상가상으로 도쿄전력이 원전 사고가 발생하기 전에 받아야 할 원전의 냉각 시스템을 포함한 장비 정기점검을 실시하지 않았으며, 이런 사실을 지진 발생 열흘 전 관계 당국에 보고한 사실이 드러나면서 시미즈 사장은 사면초가에 처했다. AP통신은 “도쿄전력이 점검하지 않은 제1원자력발전소 원전 1~6호기의 장비 33개 가운데는 비상용 디젤 발전기와 냉각펌프 등 현재 일본 정부가 방사성물질 대량 누출 사태를 막기 위해 총력을 기울이고 있는 냉각 시스템 복구와 관련된 장비들이 포함돼 있다.”고 보도했다. 이석우기자 jun88@seoul.co.kr
  • 점쟁이문어 결승전 예언…스페인 ‘축제’ vs 네덜란드 ‘흥’

    점쟁이문어 결승전 예언…스페인 ‘축제’ vs 네덜란드 ‘흥’

    3~4위전에서 점쟁이문어 ‘파울’의 예언이 또 다시 적중하자 결승전을 앞둔 스페인과 네덜란드의 반응이 엇갈리고 있다. 스페인은 한껏 고무된 분위기이고 네덜란드는 "문어는 문어일 뿐"이라며 애써 무시하는 태도를 보이고 있다. 점쟁이문어 ‘파울’이 지난 9일 이미 우승국은 스페인이라고 예언했기 때문이다. 11일 새벽(한국시간) 2010남아공월드컵 3~4위전에서 독일이 3대 2로 우루과이를 꺾고 승리하면서 파울의 예언이 또 다시 적중하자 스페인은 이미 우승이라도 한 듯 축제분위기로 들떠있다. 스페인의 호세 사파테로 총리는 한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보안요원팀을 독일에 파견해 파울을 잘 보호하는 방안을 신중히 검토하겠다"고 농섞인 발언을 했다. 산업장관인 미구엘 세바스티안은 한 술 더 떠 "파울을 위해 스페인으로 데려와야 한다"고 너스레를 떨기까지 했다. 반면 네덜란드는 애써 점쟁이문어 ‘파울’의 신통력을 깍아내리며 별로 신경 쓰지 않는다는 반응이다. 네덜란드 축구팀의 한 관계자는 "지난 2008년 유럽선수권대회(유로2008) 결승전에서도 ‘파울’은 독일의 승리를 예언했지만 스페인에 0 대 1로 패했다."며 "우리는 문어 따위는 믿지 않는다"며 코웃음을 쳤다. 사진 = 슈피겔사이트 화면 캡처 서울신문ntn 뉴스팀 ntn@seoulntn.com
  • “카지노는 미래 성장 동력”

    “카지노는 미래 성장 동력”

    │싱가포르 홍성규특파원│마리나 베이 샌즈와 리조트 월드 센토사. 싱가포르의 미래 관광산업을 이끄는 쌍두마차다. 하지만 한 해 수천만명을 겨냥한 ‘알짜배기’ 흥행요소는 화려한 호텔이나 쇼핑몰, 대규모 MICE 시설이 아닌 카지노다. 싱가포르는 카지노를 겸비한 MICE로 이웃 마카오와 함께 아시아 카지노 메카로 떠오르고 있다. 두 리조트에 천문학적 돈을 투자한 샌즈 그룹과 겐팅 그룹은 모두 카지노를 주력으로 하는 레저업체들이다. 마리나 베이 샌즈 메인 호텔의 지하로 연결되는 카지노는 총 4개층에 600여개의 테이블 게임과 1500여대의 슬롯머신을 보유하고 24시간 숨돌릴 틈 없이 성업 중이다. 1,2층은 일반 객장이고 3,4층은 VIP 객장이다. 40m 높이의 천장에 매달린 6.4m길이의 스와로브스키 크리스털 샹들리에는 세계 최대 규모다. 13만 2000개의 크리스털이 장식된 샹들리에는 무게만도 7.1t에 이른다. 샌즈 그룹이 얼마나 카지노에 공을 들였는지 짐작할 수 있는 부분이다. 지난 2월14일 정식 오픈한 센토사 리조트 카지노는 엄격한 ‘도덕국가’인 싱가포르가 처음 승인한 카지노다. 15가지 테이블 게임과 슬롯머신, 화려한 인테리어로 화교권 부자들을 유혹하고 있다. 싱가포르가 카지노를 미래 성장 동력 산업으로 선택한 배경에는 명분보다 실리를 좇겠다는 속내가 엿보인다. 1998년 아시아 외환위기에 이어 2001년 미국의 정보기술(IT) 산업 침체로 타격을 입은 싱가포르는 돈이 되는 산업이 절실했다. 림 홍키앙 싱가포르 무역·산업장관은 “2개 카지노가 본격 가동되면 관광수입 증대와 고용창출을 통해 최대 1%포인트의 국내총생산(GDP) 상승효과(약 25억달러)를 가져올 것”이라고 말했다. 카지노 수입에 대한 싱가포르 정부의 기대감이 묻어나는 대목이다. 싱가포르는 카지노를 앞세운 MICE 산업을 점차 확대해 2015년 1700만명의 관광객을 불러모을 작정이다. 싱가포르는 외화벌이 목적에 맞게 외국인에게는 카지노 입장료도 받지 않는다. 다만, 내국인에게는 100 싱가포르 달러(약 8만 2000원)를 받는다. 우리나라의 한정치산 제도와 같이 도박 중독자에 대한 출입금지 조치와 치료예방 조치를 두고 있다. 밸 추아 마리나 베이 샌즈 리조트 홍보담당 매니저는 “마리나 베이 샌즈 전체 면적 가운데 카지노는 3%에 불과하지만 리조트 전체 매출 중 최대 80%까지 벌어들일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어 “카지노 수입의 70% 이상이 고액 베팅을 즐기는 VIP룸에서 나온다.”고 설명했다. 우리나라 외국인 전용 카지노인 ‘세븐 럭 카지노’를 운영하는 그랜드코리아레저 김도곤 홍보팀장은 “우리나라 자치단체들이 재정수입 확대를 위해 테마파크나 카지노 개장을 추진하고 있지만, 이 보다는 싱가포르 복합리조트처럼 MICE 산업과 연계한 컨셉트로 접근하는게 보다 생산적”이라고 말했다. cool@seoul.co.kr
  • [피플 인 포커스]英 총선 키플레이어로 귀환 토니 블레어

    [피플 인 포커스]英 총선 키플레이어로 귀환 토니 블레어

    10년간 영국을 이끈 토니 블레어(57) 전 총리는 2007년 퇴임 후에도 중동 특사로 활동하는 등 국제사회 거물급 인사로의 명성을 유지했다. 결과적으로는 낙마했지만 2008년 말 이후 1년 가까이 초대 유럽연합(EU) 정상회의 상임의장 유력 후보로 거론됐다. ●연설·인터뷰서 캐머런 비판할 듯 하지만 국내 정치 무대에서의 상황은 달랐다. 임기 초 80%에 육박했던 지지율은 퇴임 직전 20%대로 주저앉았고 후임인 고든 브라운 총리가 고전하면서 그의 입지는 더욱 좁아졌다. 텔레그래프는 최근 블레어 전 총리가 이번 총선을 통해 정치 전면에 나설 것이라고 보도했다. 구체적으로는 유력한 차기 총리로 꼽히는 데이비드 캐머런 보수당 당수의 ‘저격수’ 역할을 맡게 된다. 최소 1차례의 대규모 연설과 언론 인터뷰를 통해 캐머런 당수를 조목조목 비판할 예정이다. 한 측근은 “캐머런은 추상적인 자기 홍보만 했을 뿐 정책은 바뀌지 않았다.”고 꼬집은 뒤 “보수당은 변한 게 없다는 내용이 (연설 등의) 주요 내용이 될 것”이라고 귀띔했다. 한때 정당 지지율 3위로까지 떨어졌던 노동당으로서는 총선을 한 달여 앞두고 가능한 한 카드를 적극 활용해야 한다는 점에서 그의 ‘컴백’을 막을 이유가 없다. 특히 24일 2010년 예산안을 발표한 뒤 예상되는 보수당의 집중 포화에 대한 수비수는 많을수록 좋다. ●‘부시 푸들’·이권개입혐의 등 발목 반면 블레어가 나서는 것이 표심 잡기에 도움이 되지 않는다는 당내 의견도 만만치 않다. 이라크 전쟁 진상조사단의 청문회가 지난해 11월 시작돼 여전히 진행 중이다. 청문회가 열리는 것 자체만으로도 개전 당시 ‘부시의 푸들’로 불렸던 그를 향한 국민의 시선이 고울 리 없다. 여기에 최근 국민의 정부 시절 김대중 전 대통령의 3남 홍걸씨를 등에 업고 각종 이권에 개입한 혐의로 징역 2년6개월을 선고 받은 최규선씨가 대표로 있는 ‘유아이 에너지’로부터 거액의 자문비를 받았다는 사실까지 드러나면서 그의 역할에 대한 회의론이 짙어지고 있다. 그럼에도 ‘블레어의 사람들’로 꼽히는 피터 만델슨 산업장관이나 테사 조웰 올림픽장관이 총선 전략을 담당할 것으로 예상됨에 따라 블레어는 어떤 식으로든 5월 선거에서 목소리를 낼 것으로 보인다. 나길회기자 kkirina@seoul.co.kr
  • 유럽도 CEO 연봉 압박

    버락 오바마 미 대통령이 구제금융을 받는 월가 최고경영자(CEO)의 연봉을 50만달러(약 6억 9000만원)로 제한하는 조치를 취하기로 한 데 이어 프랑스 등 유럽 국가들도 금융권의 고액 연봉에 제동을 걸고 나섰다. 니콜라 사르코지 프랑스 대통령은 5일(현지시간) 엘리제궁에서 진행된 90분간의 TV 생방송 기자회견에서 “구제 금융을 받는 은행 경영자들의 2009년 보너스는 없다.”고 선언하면서 금융권의 임금 제한 조치 계획을 밝혔다. 이는 가계 소비 진작을 위한 경기 부양책에는 등한시하면서 금융권에는 3600억유로(약 637조원)에 이르는 막대한 자금을 쏟아붓는다는 여론을 의식한 것이라고 파이낸셜타임스는 분석했다. 영국의 경우 피터 만델슨 영국 산업장관은 은행의 과도한 보너스 지급에 대해 경고하고 나섰다. 영국의 경우 직접적으로 제한하는 대신 막후에서 연봉을 인하하고 보너스를 삭감하도록 압력을 넣고 있다. 앞서 독일은 지난해 10월 5000억유로의 은행 구제 펀드를 조성하면서 정부의 지원을 받는 은행에 대한 연봉 상한제 규정을 만든 바 있다. 나길회기자 kkirina@seoul.co.kr
  • 美 ‘빅3’에 150억달러 지원할 듯

    ┃워싱턴 김균미특파원┃미 백악관과 재무부는 이르면 이번 주 초 제너럴모터스(GM)와 크라이슬러 등 빅3에 대한 긴급 유동성 지원 내용을 확정할 것으로 기대된다.백악관은 조지 부시 대통령 임기 내에 빅3의 파산이라는 최악의 상황은 막기 위해 대책을 마련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미 언론들은 13일(현지시간) 릭 왜고너 GM 최고경영자(CEO)와 크리이슬러 대주주인 서버러스캐피털의 창립자 스티븐 파인버그가 정부의 핵심 인사들과 구제책에 대해 대화를 나눴다고 전했다. 미 정부는 내년 1월6일 새 의회가 개원하기 전까지 GM과 크라이슬러가 버틸 수 있도록 최소한의 단기 유동성을 지원하는 쪽으로 가닥을 잡았다.백악관이 검토하고 있는 지원 방안으로는 7000억달러 규모의 부실자산구제계획(TARP) 중 일부를 빅3에 투입하는 방법이 가장 유력하다.AP통신은 먼저 7000억달러의 TARP 기금 중 일부를 직접 빅3에 지원하는 방안이 고려될 수 있다고 전했다.현재 의회가 사용을 승인한 3500억달러 가운데 150억달러가량이 남아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둘째,남아 있는 TARP 기금 가운데 50억달러가량을 예치하고 이를 담보로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가 빅3에 긴급 유동성을 지원하는 방안이다.이럴 경우 재무부는 남은 기금을 전부 소진하지 않으면서도 빅3를 지원할 수 있게 된다. 세번째는 이렇게 GM와 크라이슬러가 급한 불만 끄고 내년 1월 새 의회가 열리면 수정된 자동차 구제법안을 통과시키는 것이다.지난 11월 선거에서 민주당이 상원과 하원에서 모두 의석 수를 늘림에 따라 수정 구제법안의 의회 통과 가능성이 그만큼 높아지기 때문이다.토니 프라토 백악관 부대변인은 13일 “현재 정부 관계자들은 자동차 회사들로부터 정확한 재정 상황에 대한 자료를 수집해 검토하고 있다.”면서 “자료들을 검토한 뒤 취할 수 있는 방안을 결정할 것”이라고 말했다.한편 GM은 상원에서 구제법안이 부결된 직후 내년 1분기부터 북미지역내 20개 공장을 폐쇄,미국 내 생산을 25만대 줄이겠다고 밝혔다.이는 전체 생산량의 3분의1에 해당한다. 앞서 캐나다 정부도 미국 정부의 대응 방향을 지켜본 뒤 빅3 지원 여부를 결정할 계획이다.토니 클레멘트 캐나다 산업장관은 12일 연방 정부와 온타리오 주정부가 최악의 자금난을 겪고 있는 미국 자동차업계에 자금을 지원할 용의가 있다며 미국측 자금 지원이 이뤄진 후 33억달러를 지원할 방침이라고 밝혔다.빅3의 캐나다 생산은 전체 북미 생산량의 20% 수준이다. kmkim@seoul.co.kr
  • [기로에 선 세계금융] 英·아이슬란드 금융자산 분쟁

    국가부도 위기에 몰려 있는 아이슬란드의 은행에 예치된 영국인의 금융자산 보호를 둘러싼 양국간 갈등이 법정다툼으로 비화될 가능성이 커졌다. 고든 브라운 영국 총리가 영국인의 예금을 보호하고자 아이슬란드를 제소하겠다고 경고하자, 아이슬란드도 법적 조치를 취하겠다고 맞서고 있다. 게이르 하르데 아이슬란드 총리는 13일 파이낸셜타임스와 가진 인터뷰에서 영국이 “작은 이웃을 괴롭히고 있다.”고 비난했다. 그는 “영국 당국이 우리를 제소하겠다고 한다.”면서 “법정에 가는 것도 분쟁을 해결하는 방법 중 하나”라고 맞소송을 제기할 수 있다는 뜻을 밝혔다. 앞서 영국은 아이슬란드 온라인 은행인 아이스세이브가 청산관리절차에 들어가자, 영국인 예금주들의 자산을 보호하고자 테러방지법을 발동해 이 은행의 영국 내 자산을 동결하면서 양국관계는 최악으로 치달았다. 영국 채널4는 아이슬란드 정부가 아이슬란드 최대의 카우프팅 은행이 무너짐에 따라 영국 정부를 제소하기 위해 변호인단을 구성했다고 보도했다.영국 재무부의 경고가 예금주 사이에 우려를 불러일으키는 바람에 이 은행의 붕괴를 초래했다는 것이 아이슬란드 정부의 주장이다. 아이슬란드 정부는 영국 재무부의 경고 바로 다음날 카우프팅 은행을 국유화하고 주식 거래를 중단시켰다.한편 오수르 스카르페딘슨 아이슬란드 산업장관은 한 일간지와의 인터뷰에서 “우리가 국제통화기금(IMF)에 지원을 요청하면 다른 나라 중앙은행들도 그 뒤를 따를 것”이라고 말해 IMF에 도움을 요청할 수 있음을 시사했다.송한수기자 onekor@seoul.co.kr
  • 26일 ‘한-아랍 소사이어티’ 창설 위한 국제회의 아랍 정상·왕족 등 200여명 내한

    오마르 하산 알 바시르 수단 대통령, 미레드 알 후세인 요르단 왕자 등 아랍 22개국의 유력 인사 200여명이 다음주 초 방한한다. 외교통상부는 26일 서울 롯데호텔에서 아랍 22개국 정부 관료 및 경제계·문화계·종교계·학계·언론계 등 유력 인사들이 참석한 가운데 ‘한-아랍 소사이어티’ 창설을 위한 국제회의를 개최한다고 21일 밝혔다. 다음달 말 민·관 합동 비영리 재단법인 형태로 창설될 한-아랍 소사이어티는 한국과 아랍 22개국간 경제·문화 등 다양한 분야에서의 협력채널 기능을 수행할 것으로 기대된다. 이번 회의에서는 양측간 파트너십 구축 논의와 함께 정관 채택, 이사회 구성안 의결 등이 이뤄질 예정이다. 회의에 참석하는 주요 아랍 인사로는 정상급에서 알 바시르 수단 대통령과 이스마일 오마르 구엘레 지부티 대통령, 왕실에서 후세인 요르단 왕자와 후사 알 사바 쿠웨이트 공주 등이다. 또 코모로에서 국회의장, 카타르에서 에너지산업장관, 팔레스타인에서 외교장관, 모리타니에서 상공장관, 이라크와 예멘에서 차관급 인사가 한국을 찾는다. 이와 함께 아랍에미리트연합(UAE) 아부다비 석유공사 사장, 이라크 석유개발공사 사장, 요르단 원자력 위원장, 모로코 정유공사 사장 등 에너지 관련 인사들과 리야드 상공회의소 사무총장, 쿠웨이트 문화유적청장, 요르단대 총장,UAE 언론위원장 등도 방한한다. 특히 우리와 외교관계가 없는 시리아 나하스그룹 회장도 포함돼 주목된다. 한-아랍 소사이어티는 다음달 중순 임시이사회를 구성한 뒤 같은 달 30일 창설이사회를 열고 공식 발족할 예정이다. 김미경기자 chaplin7@seoul.co.kr
  • 포스코, 인도 철강재시장 선점 나섰다

    포스코는 21일 인도 뭄바이 인근 푸네시(市)에 연산 13만t 규모의 고급 철강재 가공센터(POS-IPC 공장)를 준공하고 본격 가동에 들어갔다. 지난 2월 착공, 모두 1450만달러가 투자된 이 공장은 판재류를 폭 방향으로 절단하는 셰어링라인(Shearing Line) 2기, 길이 방향으로 자르는 슬리팅라인(Slitting Line) 2기 등을 갖추고 있다. 주로 전력산업용 고급강재인 전기강판과 자동차강판을 가공한다. 현재 인도의 전기강판 수요는 연간 35만t 수준이지만 경제발전 및 인도정부의 전력 고효율화 정책에 따라 2010년까지 60만t 규모로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 따라서 이번 POS-IPC 공장 준공으로 포스코는 인도 내 고급 철강재 시장을 선점할 수 있게 됐다. 또 포스코-인디아 제철소가 건립되기 전까지는 가공센터에서 사용하는 철강재 전량을 국내에서 공급하게 돼 수출물량도 늘어나게 된다. 이날 준공식에는 포스코 윤석만 사장과 인도 마하라슈트라 주정부의 차반 산업장관 등 150여명이 참석했다. 윤 사장은 “푸네는 인도 최대 도시인 뭄바이에 인접한 신흥산업 도시로 전력 및 자동차, 가전산업이 급속히 성장하고 있어 최근 고급 철강재 수요가 대폭 늘고 있다.”면서 “POS-IPC 공장 준공을 계기로 현지 산업과 동반 성장하겠다.”고 밝혔다.최용규기자 ykchoi@seoul.co.kr
  • “카스트로는 건재하다”

    쿠바 정부가 ‘포스트 카스트로’ 구상짜기에 여념이 없는 미국 등 서방 세계를 비웃듯이 피델 카스트로(80) 국가 평의회 의장의 ‘건재함’을 과시하고 있다.카스트로 의장은 지난 7월 말 장출혈로 수술한 뒤 동생 라울 국방장관에게 권력을 넘겨주고는 공식 석상에 모습을 보이지 않고 있다. 쿠바 정부의 카스트로 건재 ‘시위’는 1959년 쿠바 혁명 이후 최대 규모의 미 의원단이 아바나를 방문한 지난 15일 이후 집중됐다. 제프 플레이크(미 애리조나·공화당) 의원이 이끄는 의원단은 쿠바 관계에 우호적인 의원들로, 카스트로나 라울 국방장관을 만나기를 희망했으나 거절당했다.최고 실세 중 한 명으로 꼽히는 카를로스 라헤 국가평의회 부의장도 만나지 못했다. 대신 다른 관리들로부터 ‘새 시대가 온 게 아니다.’‘카스트로는 건재하다.’는 말을 들어야만 했다. 플레이크 의원은 17일 “쿠바 관리들이 카스트로가 암이나, 불치의 병에 걸린 게 아니며 곧 권좌에 돌아올 것이라고 말했다.”면서 “새 시대를 얘기할 준비가 안된 것 같았다.”고 말했다. 의원단이 만난 인사는 리카르도 알라르콘 의회 의장, 펠리페 페레스 로케 외무장관, 야디라 가르시아 기본산업장관 등이다. 이들은 한결같이 미 의원단에게 쿠바의 정치·경제적인 변화는 없다고 강조했다. 더욱이 관영 언론들은 의원단이 도착한 지난 15일 카스트로가 쿠바 의회 지방 대의원 및 우고 차베스 베네수엘라 대통령과 전화로 대화를 나눴다고 보도했다. 다분히 미 의원들을 의식한 것으로 보인다. 지난 2일 미국과 대화 제의까지 해 주목받은 라울 장관이 쿠바를 찾은 우호적인 미측 인사들을 외면한 것은 어쩌면 현 시점에선 당연해 보인다.라울과 미 의원단의 만남 자체가 ‘카스트로의 퇴장’을 기정사실화하는 효과가 있기 때문이다.여기에다 미국이 요구하는 쿠바내 민주적 선거 보장, 정치범 석방 등의 전제 조건들을 테이블에서 내려야 대화가 가능하다는 기싸움의 성격도 담고 있다는 분석이다.김수정기자 crystal@seoul.co.kr
  • ‘이라크 해법’ 다시 꼬일 듯

    ‘이라크 해법’ 다시 꼬일 듯

    반(反)시리아 노선을 걸어온 피에르 게마일 레바논 산업장관이 21일 무장괴한들에게 암살되면서 중동정세가 거세게 요동치고 있다. 배후에 시리아가 있다는 의혹이 확산됨에 따라 개선 조짐이 희미하게 비치던 미국과 시리아 관계에도 적신호가 켜졌다. 시리아를 이라크 문제 해결의 지렛대로 삼으려는 부시 행정부 일각의 구상에도 예기치 못한 변수가 돌출한 셈이다. ●대규모 反시리아 시위 계획 게마일 장관 피살 소식이 알려지자 레바논의 기독교 정파 지도자들은 일제히 시리아를 비난하고 나섰다. 지난해 자살폭탄 테러로 사망한 라피크 하리리 전 총리의 아들 사드 알 하리리는 “시리아의 마수가 레바논 전역에 뻗쳐 있음을 확신한다.”며 지지자들을 향해 장례식이 열리는 23일 대규모 시위에 나서줄 것을 호소했다. 반시리아 정치지도자 왈리드 줌블랏도 로이터 통신 인터뷰를 통해 “오직 국제법의 심판만이 다마스쿠스의 살인자를 제지할 것”이라고 가세했다. 수도 베이루트에서는 기독교인들이 친시리아계 에밀 라후드 대통령의 관저를 향해 행진을 시도했다. 게마일의 시신이 안치된 병원 주변에서도 시위대와 경찰이 충돌했다. 기독교인들은 하리리 전 총리 암살사건처럼 이번에도 시리아가 깊숙이 개입돼 있다고 믿고 있다. 이번 사건이 하리리 사건의 시리아계 용의자들에 대한 국제 재판이 임박한 시점에 발생했다는 점도 이들의 확신에 힘을 실어주고 있다. ●‘시리아 배후설’엔 의견 분분 시리아는 배후설을 완강히 부인했다. 무셴 빌랄 시리아 정보부 장관은 “우리를 비난하는 사람들은 일말의 진실과 신빙성도 갖고 있지 않다.”고 비난했다. 바샤르 자파리 유엔주재 대사도 “문제의 해결을 바라는 우리가 새로운 문제거리를 만들 이유는 없다.”고 반박했다. 시리아가 자국에 불리하게 작용할 것이 분명한 이 사건을 배후에서 조종했으리라 예단하기는 무리라는 지적도 만만찮다. 친시리아계 무장정파인 헤즈볼라가 사건 직후 역풍을 우려해 예정된 반정부 시위의 연기를 검토한 것도 이 같은 주장에 설득력을 더한다. 그러나 미국과 관계개선 가능성에 자신을 얻은 시리아가 약화된 레바논내 영향력을 회복하기 위해 ‘모험’을 감행했을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체니 등 강경파에 힘 실릴 것” 이번 사건으로 이라크 철군을 위해 시리아 정부의 도움을 얻으려던 구상이 차질을 빚게 될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일간 가디언은 딕 체니 부통령 등 대(對)시리아 강경파들의 목소리가 힘을 얻게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레바논의 종파갈등이 악화돼 잠복해 있던 내전의 불씨를 되살릴 수 있다는 우려도 있다. 하지만 외신들의 태도는 조심스럽다. 일간 인디펜던트는 “위기에도 불구하고 레바논 사회가 충분히 성숙한 만큼 또 다른 내전이 일어나기는 어려울 것”이라고 진단했다. 가디언은 레바논이 새로운 종파간 유혈충돌에 바짝 다가섰다고 보도했지만 ‘내전’이란 용어는 사용하지 않았다. 로이터 통신도 이번 사건이 “정치적 긴장을 확실히 고조시킬 것”이라고만 내다봤다. 이세영기자 sylee@seoul.co.kr
  • 레바논 산업장관 무장괴한에 피살

    레바논의 저명한 자유주의적 기독교 정치인인 피에르 게마일 산업장관이 21일 암살당했다고 CNN이 보도했다. 게마일은 아민 게마일 전 대통령의 아들로 자유주의적 입장을 표방하는 기독교계 정파인 팔랑에 당의 주요 지도자로 레바논 정계에 큰 영향력을 행사해 왔다. 레바논 기독교계 정파가 운영하는 ‘레바논 소리 방송’은 이날 베이루트 기독교인 거주지역인 신 엘-필에서 차량을 타고 가던 중 무장괴한의 공격을 받고 병원으로 옮겨졌으나 사망했다고 보도했다. 무장괴한들은 그가 탄 차량이 신 엘-필 지구를 지나갈 때 무차별 총격을 가한 뒤 달아났다. 그는 지난해 2월 암살된 라피크 알-하리리 전 총리의 아들 사드 하리리가 이끄는 반 시리아 정파블록인 3·14 그룹의 주요 지도자중 한 사람이다. 이에 따라 하리리 대통령 암살 후 어렵게 안정을 찾아가던 레바논 정국에 다시 암운이 드리우게 됐다. 또 중동 지역안정에 악영향을 끼칠 것으로 보인다. 그는 시리아의 지원을 받은 무장단체 헤즈볼라와 레바논의 권력장악을 놓고 갈등을 빚어왔다.이석우기자 jun88@seoul.co.kr
  • EU 줄기세포 연구 61조원 지원

    조지 W 부시 미국 대통령이 줄기세포 연구에 대한 연방정부의 재정 지원 확대 법안을 거부한 가운데 유럽연합(EU)은 인간 줄기세포 연구를 계속 지원키로 결정했다. EU 25개 회원국 장관들은 24일(현지시간) 벨기에 브뤼셀에서 회동을 갖고 2007∼2013년 배정된 연구 예산 510억유로(약 61조 3000억원)를 줄기세포 연구에 지원키로 했다고 밝혔다.EU 의장국인 핀란드의 마우리 페카리넨 산업장관은 “오늘의 결정은 유럽 연구를 발전시키고 유럽의 성공으로 이어질 것”이라고 말했다. 이번 줄기세포 연구 지원은 배아줄기세포 연구를 허용하는 EU 회원국들로 한정된다. 생식 목적의 인간 복제나 인간 유전자 변형, 연구목적으로 인간 배아를 만드는 실험 등에는 기금을 지원하지 않는다. 독일 등 8개 반대 국가의 지지를 얻기 위해 EU 집행위는 인간 배아를 파괴하는 연구 프로그램에는 기금을 지원하지 않기로 했다. 가톨릭 국가인 폴란드를 포함, 리투아니아, 몰타, 슬로바키아, 오스트리아는 합의안에 서명하길 거부했다. 이번 결정은 EU 전체 25개 회원국의 과반수 찬성으로 이뤄졌다.EU는 지금까지 9건의 인간배아 줄기세포 연구를 지원했지만 지원금액은 공개하지 않았다.브뤼셀 연합뉴스
  • 中-호주 ‘우라늄 공급협정’ 체결

    아시아 최대의 에너지 소비국인 중국은 원자력 발전을 대폭 확대하기 위해 세계 2위 우라늄 생산국인 호주로부터 우라늄을 대량으로 구매하기로 했다. 중국 총리로선 18년 만에 호주를 방문 중인 원자바오(溫家寶) 총리는 3일 캔버라에서 존 하워드 호주 총리와 ‘중국이 호주로부터 우라늄을 수입하되 군사적 전용(轉用)이나 제3국 수출을 금지한다.’는 내용으로 된 양자간 우라늄 공급 안전협정을 맺었다. 이에 대해 호주의 주요 환경단체인 오스트렐리언 컨서베이션 파운데이션은 “이번 거래로 중국은 우라늄을 핵무기 프로그램에 전용할 수 있게 됨으로써 국제 핵안전협정이 위험에 빠지게 될 것”이라고 우려를 표시했다. 그러나 알렉산더 다우너 호주 외무장관은 호주 ABC 라디오에 출연,“중국은 우리가 좋아하든 싫어하든 핵무기를 보유하고 있으며, 우리가 이 협정을 맺느냐 여부는 중국의 핵무기 프로그램에는 어떠한 차이도 만들지 못한다.”고 반박했다. 이날 양국이 안전협정에 서명함에 따라 중국은 앞으로 호주의 우라늄 생산업자들과 상업적인 협상에 들어갈 전망이다. 호주는 현재 전세계의 우라늄 매장량의 40%를 차지하고 있다. 이안 맥팔레인 호주 자원산업장관은 “앞으로 2년 내에 중국이 호주로부터 우라늄을 구매하지는 못할 것 같다.2010년은 돼야 할 것”이라며 “이번 안전협정은 단지 과정의 시작일 뿐”이라고 말했다.윤창수기자 geo@seoul.co.kr
  • 다보스포럼 ‘원자력 대안론’ 놓고 설왕설래

    다보스포럼 ‘원자력 대안론’ 놓고 설왕설래

    ‘원자력 대안론’이 날개를 달 수 있을까. 오는 29일까지 스위스 휴양도시 다보스서 열리는 세계경제포럼에 원자력 기업들의 시선이 집중되고 있다. 포럼의 8대 주제 가운데 고유가와 에너지 자원의 수요증대가 가장 핵심적인 이슈로 떠오르고 있기 때문이다. 원전설비·운영업체가 중심이 된 원자력 옹호론자들은 이번 포럼을 통해 지난해부터 불기 시작한 ‘원자력 대안론’을 ‘대세론’으로 이어가겠다는 기세다. 국제유가가 천정부지로 치솟고 에너지 안보문제가 각국의 심각한 고민거리로 등장한 만큼 분위기는 무르익었다는 게 이들 판단이다. 하지만 비관론도 만만찮다. 사고 위험과 폐기물 관리에 수반되는 안전문제가 해결되지 않는 한 고유가와 일시적 공급불안에 편승한 원자력의 인기는 ‘거품’에 불과하다는 것이다. ●“대세론, 분위기 무르익었다” 대표적인 원전 찬성론자 가운데 한 사람인 프랑수아 루스 프랑스 산업장관은 24일 인터내셔널 헤럴드 트리뷴과의 인터뷰에서 “모든 나라들이 핵 에너지를 화석연료의 대안으로 다시 고려하는 분위기”라면서 “다보스 포럼에 이어 10개국 산업장관들과의 연쇄회동을 준비하고 있다.”고 밝혔다. 원자력 대안론은 2001년 9·11 테러 직후 원전이 테러공격의 목표가 될 수 있다는 우려가 확산되면서 수세에 몰렸지만, 수요증가와 중동의 정세불안으로 유가가 급등하면서 상황이 반전됐다. 지난해 발효되기 시작한 기후변화협약과 최근 러시아와 주변국간 가스분쟁도 힘을 더했다. 파티 피롤 국제에너지기구(IEA) 수석 이코노미스트도 “실생활의 충격만큼 사람들의 심리를 동요시키는 것은 없다.”며 ‘원자력 부활’을 기정사실화하고 있다. ●“원전 인기는 착시현상탓” 하지만 찬성론자의 기대만큼 다보스 분위기는 ‘대세론’확산에 유리하지만은 않다. 특히 유럽 시민의 12%만이 원전 추가건설에 찬성한다는 유럽연합(EU)의 조사결과가 24일 보도되면서 고양됐던 분위기는 한풀 꺾였다. 유가가 배럴당 70달러에 육박했던 지난해 하반기 실시된 조사임에도 원자력 발전 찬성률은 원전 지지도가 가장 높은 스웨덴에서조차 32%에 그쳤다. 에너지 산업 컨설턴트인 마이클 슈나이더는 “원자력의 부활에 관한 기대는 한마디로 ‘백일몽’에 불과하다.”고 일축했다. 고유가로 인한 착시현상 탓에 원자력이 저렴한 것처럼 보이지만 실상은 석탄이나 가스보다 훨씬 비싸다는 것이다. 현재 핀란드에서 짓고 있는 1600㎿급 원전의 경우 같은 용량의 화력발전소에 비해 건설비가 2배나 된다. ●“원전 건설 반대” 60% 국제원자력기구(IAEA)의 반응도 대세론에 유보적이다.IAEA의 앨런 맥도널드는 “원유·가스의 수입의존도가 높거나 탄산가스 배출을 엄격히 규제하는 나라가 아니라면 원자력이 반드시 저렴한 에너지라고 할 수 없다.”고 지적했다. 지난달 IAEA가 18개 회원국을 대상으로 실시한 여론조사에서도 원전건설에 반대한다는 응답이 여전히 60%를 상회했다. 이세영기자 sylee@seoul.co.kr
  • 바그다드 테러비상

    이라크가 헌법안에 대한 역사적 국민투표를 하루 앞두고 14일 초긴장 태세에 돌입했다.●투표 초읽기, 긴장의 바그다드 이라크 임시정부가 전날부터 나흘간 공휴일로 선포한 가운데 수도 바그다드 시내에는 전역에 수백명의 군인과 경찰이 배치돼 투표소를 철조망과 바리케이드로 호위하고 있다고 AP통신이 보도했다. 연일 폭탄 테러가 발생해 악명 높은 시아파 근거지 카지미야에서 바그다드 남부에 이르는 ‘죽음의 삼각지대’도 고요 속에 잠겼다. 많은 상점들이 철시했고 거리는 한산했다.13일 저녁 10시부터 야간 통행금지가 내려지고 바그다드 공항이 폐쇄된 가운데 이날부터는 차량 폭탄 테러를 우려해 모든 국경 검문소가 봉쇄되고 전국 18개 주(州)간의 차량 통행도 전면 통제됐다. 바그다드는 종파간 주거지에 따라 분위기가 극명히 갈렸다. 시아파 주민들이 몰려 사는 지역의 벽과 상점에는 모든 국민투표 포스터에 ‘Yes’라고 씌어져 있는 반면 수니파 지역에는 이런저런 이유로 포스터 자체가 뜯겨져 나가고 없었다. 헌법 개정 가능성을 명시한 헌법안 막판 수정에 따라 지지 의사로 돌아선 이라크 이슬람당 등 일부 수니파 지역에선 당초 ‘No’라고 씌어졌던 포스터가 제거되기도 했다.●수니파간 내분은 여전 그러나 상당수 수니파가 여전히 반대 입장이다. 수니파 지도자인 오사마 알 나자피 산업장관은 “자유투표가 이뤄진다면 수니파들은 반대표를 던질 것”이라고 말했다. 무슬림학자협회도 성명을 통해 이라크 이슬람당의 지지 철회를 요구했다. 이날도 투표를 방해하려는 저항세력의 테러는 계속됐다. 로이터 통신에 따르면 바그다드 북부 두자일에서 미군 병사가 도로에 매설된 폭탄이 터져 숨지는 등 이라크전 미군 사망자는 1957명으로 늘어났다. 또 이라크 이슬람당 사무실과 투표소로 사용될 티크리트의 학교 3곳이 폭탄 공격을 받는 등 크고작은 테러가 잇따랐다. 한편 아부 그라이브 등 수용소에 갇혀 있는 이라크인들은 13일 부재자 투표에 참여했다. 이라크 선거관리위원회는 사담 후세인 전 대통령도 투표권이 있다고 밝혔으나 그가 실제로 투표할 가능성은 낮다는 게 중론이다.박정경기자 olive@seoul.co.kr
  • 이라크 내각 공식 출범

    |바그다드 AFP 연합|지난 1월30일 총선을 통해 구성된 이라크 제헌의회가 28일(현지시간) 이브라힘 알 자파리 과도정부 총리 지명자가 제출한 내각 구성안을 승인했다.2003년 4월 사담 후세인 정권 몰락 이후 처음으로 총선에 의해 구성된 의회의 승인을 받은 정부가 출범했다. 과도정부는 앞으로 제헌의회가 완벽한 민주정부 출범의 토대가 될 영구헌법안을 만드는 작업을 행정적으로 지원하게 된다. 이라크 제헌의회는 이날 275명의 의원 중 185명이 참석한 가운데 자파리 총리 지명자가 제출한 내각 구성안을 심의, 전체 37명의 각료 중 27명의 장관과 5명의 장관대행 임명안을 180명의 찬성으로 가결했다. 하지만 내각 구성안을 둘러싸고 시아파와 쿠르드족, 수니파의 이해가 충돌하면서 37명의 각료 가운데 부총리 2명을 선출하지 못했고 국방장관, 석유장관, 전기장관, 산업장관, 인권장관은 겸임 등 대행체제로 가게 돼 불완전하게 출범하게 됐다.
  • 샤론총리 “나 떨고 있니”

    아리엘 샤론 이스라엘 총리를 비롯한 각료들에 대한 우익들의 암살 위협이 잇따라, 팔레스타인 무장세력에 이어 유대 극단주의가 이 지역의 안정을 깨뜨리는 요인으로 떠올랐다. 샤론 총리는 13일(현지시간) 주례 각의에서 유대 극단주의자들의 ‘폭력적인 만행’을 강력히 단속하도록 주무 장관 등에 지시했다. 이어 2주 안에 메나헴 마주즈 검찰총장과 대내 정보기관인 신베트 국장 등이 참석하는 특별 대책회의를 소집하겠다고 밝혔다. 이스라엘 라디오는 각의 직후 경찰 고위 간부회의가 소집돼 암살 대책을 논의했다고 전했다. 이스라엘 각지에는 최근 들어 샤론 총리에 대한 암살 위협 등이 담긴 포스터들이 나돌기 시작했다. 그 중에는 샤론 총리와 사별한 릴리 여사를 빗대 “릴리가 샤론을 기다리고 있다.”는 내용까지 있었다. 분석가들은 지금의 상황이 지난 95년 11월 이츠하크 라빈 총리가 극우 청년에 의해 암살되기 직전과 매우 비슷하다고 지적했다. 유대 극단주의자들은 샤론 총리가 주도하고 있는 유대인 정착촌 철수 방침에 대해 격렬히 반대하고 있다. 지난주에는 우파로 분류되는 베냐민 네타냐후 재무장관이 정착촌 철수에 반대하는 주민들로부터 모욕을 당하고 테러 위협을 받았다. 베냐민 벤 엘리저 기간산업장관은 이날 각의에서 샤론 총리가 극우세력의 암살 대상이 될 가능성이 높다고 경고했다. 벤 엘리저 장관은 자신이 직접 받은 협박 편지를 공개했는데 “당신의 정맥에는 아랍인의 피가 흐르고 있으며 이 때문에 당신은 이스라엘을 떠나야 한다.”는 내용이 있었다고 소개했다. 임병선기자 bsnim@seoul.co.kr
  • 미군, 팔루자 중심부까지 진격

    8일 오후(현지시간) 이라크 수니파 이슬람 저항세력의 거점 팔루자에 대한 대공세를 개시한 미군이 9일 새벽 팔루자 중심부까지 진격하며 시가전이 본격화하고 있다. 도널드 럼즈펠드 미 국방장관은 조지 W 부시 미국 대통령의 승인을 받은 이번 공격이 팔루자를 완전히 장악할 때까지 계속될 것이라며 강경한 입장을 밝혔다. 대규모 민간인 피해가 우려되면서 이라크 임시정부에 참여하고 있는 수니파 정당이 임시정부 탈퇴를 선언하는 등 반발도 거세지고 있다. ●저항세력 반격 예상보다 덜해 9일 새벽 미군과 이라크군 수천명이 팔루자 중심부에서 1㎞ 이내 지점까지 진격했다고 AFP통신이 보도했다.AP통신은 저항세력들의 반격은 예상보다 덜했으며, 전투기와 무장헬기의 엄호성 폭격과 함께 중무장한 미군은 저항세력을 색출하기 위해 일일이 가택수색을 벌이고 있다고 전했다. 미군은 앞서 8일 미사일과 전투기, 탱크를 동원해 팔루자 북동부 아스카리 지역과 북서부 졸란 지역에 진입했다.‘유령의 분노’로 명명된 이번 작전에는 이라크군 2000명과 미군 등 1만 5000명 이상의 병력이 투입된 것으로 알려졌다. 미군과 함께 이동하고 있는 CNN방송 기자는 미군이 진입 과정에서 저항세력의 은신처로 추정되는 장소들을 폭격했으며 20∼25명의 저항세력을 사살했다고 9일 보도했다. 미군은 팔루자 북부에서 전투를 통해 진격로를 확보한 것으로 알려졌다. ●“팔루자 지옥 같은 상황” 팔루자는 이번 공격에 앞서 미군의 폭격이 계속되면서 20만∼30만명으로 추정되는 주민들의 90%가량이 바그다드 등지로 떠난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미군과 이라크 임시정부는 이라크 내 주요 테러공격을 이끌고 있는 아부 무사부 알 자르카위와 추종세력이 팔루자에 있다며 주민들에게 그들을 넘길 것을 요구해왔지만, 주민들은 자르카위 세력의 잠입 사실을 부인해왔다. 미군의 폭격이 계속되고 저항세력과의 시가전이 이어지면서 이라크군이 장악한 팔루자 서부 병원에는 의약품 부족으로 큰 혼란이 빚어질 만큼 많은 희생자가 나고 있다. 하지만 미군이 지난 4월 팔루자를 공격했을 당시 민간인 희생자의 규모가 외부에 알려지는 창구가 됐던 해당 병원을 이라크군과 함께 장악하고 있어 구체적인 희생자 규모도 파악되지 않고 있다. 미군의 이번 대공세로 민간인 피해가 예상됨에 따라 이라크 안팎에선 이에 대한 반발과 우려의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이라크 임시정부 내의 수니파 정당인 이슬람당의 모흐센 압델 하미드 대표는 9일 “우리는 팔루자에 대한 공격과 무고한 주민들에게 미칠 부당한 피해에 항의한다.”며 임시정부 탈퇴와 당 소속 산업장관의 사임을 선언했다고 AP통신이 보도했다. 아랍권의 대표기구인 아랍연맹 아므르 무사 사무총장은 희생을 막기위해 미군과 저항세력이 대화에 나설 것을 호소했다. 이라크 임시정부는 오후 10시부터 다음날 오전 4시까지 바그다드와 주변지역의 통행을 금지한다고 9일 발표했다. 황장석기자 surono@seoul.co.kr
  • 싱가포르에 ‘개혁 바람’ 불까

    12일 제3대 싱가포르 총리에 취임하는 리셴룽(李顯龍·52) 신임총리가 ‘열린 싱가포르’를 이끌 수 있을지 세계의 이목이 쏠려 있다.독립 뒤 40년 동안 유지돼온 싱가포르의 보수체제를 개혁하는 것 외에 정치·경제·사회분야의 현안들이 산적해 있다. ●싱가포르 개방 가속화될까 싱가포르 건국의 아버지 리콴유(李光耀·81) 전 총리의 장남인 리 신임총리는 케임브리지대와 하버드대에서 수학과 행정학을 전공해 수석 졸업했고 영어,중국어,러시아어 등 5개 국어에 능통한 수재다.군에 입대해 초고속 승진,32세에 준장 제대한 뒤 집권 국민행동당(PAP)에 입당했다.90년 38세의 나이에 부총리로 발탁돼 14년 재임했으며 재무장관과 중앙은행 총재를 겸임했다. 싱가포르 국민들의 가장 큰 바람은 ‘열린사회’로 가는 것이다.리콴유·고촉통(吳作棟) 등 전임 총리들은 경제 발전과 국가 안보라는 대의명분 아래 개인의 자유,특히 정치적 자유를 제한했다.지난해 일부 완화됐지만 오랫동안 거리에서 껌을 씹거나 술집에서 춤추는 것까지 단속했다.이러다 보니 싱가포르는 국민의 사생활을 일일이 간섭하고 보호한다는 의미에서 ‘보모국가(nanny state)’라는 별명까지 얻었다. 50대 초반의 해외유학파인 리 신임총리에게 거는 국민들의 기대는 크다.지난 7일 한 싱가포르 신문의 조사에서는 응답자의 83%가 리 신임총리를 적합한 총리감이라고 답했고,지난해 야후의 여론조사에서도 리 신임총리가 총리로 지명되는데 반대한 응답자는 15%에 불과했다.리 신임총리도 “열린사회는 독립 이후 탄생한 신세대의 등장,경제발전,국민의 변화욕구와 세계적인 추세에 맞추기 위한 불가피한 선택”이라고 강조했다. 인터내셔널 헤럴드 트리뷴은 “신임총리는 아버지의 후광에 힘입어 (고 전 총리보다) 더 자유롭게 자신의 뜻대로 일을 할 수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반면 싱가포르 정치학자 호 카이 레옹은 “신임총리가 국민들이 원하는 만큼 개방적인 태도를 취하지는 않을 것이다.리 총리의 발언을 들어보면 아버지와 닮았다.”고 우려했다. 뉴욕타임스도 10일 발표된 고 전 총리를 중앙은행 총재에,림흥컁 재무차관을 통상산업장관에 임명하고 리 신임총리가 재무장관을 겸직하는 것을 골자로 한 첫 내각 명단에 대해 “신임총리가 ‘싱가포르호’를 요동치게 할 만큼 급격한 개혁은 하지 않겠다는 뜻을 내비친 것”으로 해석했다. ●산적한 당면 과제들 경제적으로는 새로운 경제대국으로 급부상한 중국·인도와의 경쟁을 어떻게 이겨낼 것인지가 관건이다.리 신임총리는 제조업과 서비스업을 두 축으로 경제성장을 추진하면서 싱가포르를 중국-인도를 잇는 허브(중심)로 키워나가는 정책을 추진할 것으로 전망된다. 사회적으로는 낮은 출산율(평균 1.25명)을 끌어올리고,엘리트 집단을 중심으로 일고 있는 보수체제에 대한 반감을 누그러뜨릴 수 있는 정책 개발이 필요하다.또 정치·외교적으로는 오는 2007년 총선에서 지난 총선때 국민행동당이 얻었던 75%보다 높은 지지를 얻는 것,중국과 타이완 사이에서 적정한 거리를 유지하는 것 등이 주요 현안으로 꼽힌다. 장택동기자 taecks@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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