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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새 광주은행장 박형수씨 선출

    광주은행은 14일 상오 임시주주총회를 갖고 박형수 전 한국기술금융회장(63)을 15일부터 시작되는 임기 3년의 제 6대행장으로 선출했다. 박 신임행장은 전남 해남출신으로 광주고와 서울법대를 나와 산업은행 부총재보와 한국기술금융사장 등을 역임했다. 송병순 현 행장은 주총이 끝난 직후 이임식을 갖고 6년간의 임기를 마감했다.
  • 직불카드 새달 첫선/10만원미만 거래 은행계좌 즉시 결제

    ◎31개 은행서 발급 예정/6개 결제망 사업자 선정/한은 오는 7월부터 우리나라에서도 직불카드 시대가 열린다. 기존의 신용카드가 주로 거래대금 10만원 이상이고 금융기관의 신용 제공에 의한 후불 결제방식인데 비해,직불카드는 거래대금이 10만원 미만이고 은행예금계좌를 통한 즉시결제 방식이란 점이 다르다.따라서 지금은 신용카드 소지자라도 소액 거래에 대비해 1만원과 1천원짜리 몇장은 지갑에 넣어 다니는 것이 보통이지만 앞으로 직불카드를 발급받으면 현금을 한푼도 지니지 않아도 된다. 한국은행은 13일 전산망을 통해 판매대금 자동결제 서비스를 제공할 6개 사업자와 은행간의 전산망 접속을 승인했다.판매대금 자동결제 서비스를 제공할 사업자는 금융결제원·한국신용정보·한국신용평가·한국정보통신·한국부가통신·BC국민카드·연합VAN이다. 직불카드는 산업은행과 수출입은행을 제외한 31개 전 은행이 오는 7월말부터 발급할 예정이다.6개 판매대금 자동결제망 사업자는 7월말 이전에 백화점·슈퍼 등 각 가맹점을 연결하는 전산망의 구축및 은행 전산망과의 접속 작업을 마칠 계획이다. 직불카드는 은행에 요구불 예금계좌를 개설하면 누구든지 발급받을 수 있다.고객이 물건을 사고 직불카드를 제시하면 가맹점의 단말기를 통해 판매대금이 은행의 고객계좌에서 가맹점 계좌로 자동이체 된다.고객의 예금잔액이 단말기에 나타나기 때문에 예금잔액의 범위에서만 카드를 쓸 수 있다.신용카드와 비교하면 부도 가능성이 없는 대신 신용을 이용할 수 없다.
  • 현대그룹 잘 나간다/계열사분리 등 정부정책 동참

    ◎침체분위기 삼성과 대조… 재계 “갸우뚱”/시설자금 대출·기업공개 재개 요즘 현대그룹은 기분이 좋다.정부와의 껄끄럽던 관계가 끝난데 힘입어 라이벌인 삼성그룹의 힘을 빼는 연타를 터뜨리고 있다.삼성이 이건희 회장의 북경발언 이후 다소 침체되고,조용한 분위기를 보이는 것과 대조적이다. 최근에는 현대그룹답지 않은 기동성도 보이고 있다.그동안 삼성그룹의 전유물로 보이던 정부 입맛맞추기 발표를 앞장서서 하기도 한다.재계가 이상스러워할 정도다. 증권감독원이 지난 9일 현대상선을 오는 8월 공개하기로 한 것은 현대그룹에 대한 금융제재가 완전히 풀렸다는 보증서다.정주영 현대그룹명예회장이 노태우 전대통령시절인 지난 92년초 국민당을 창당한 때를 전후로 현대그룹은 각종 금융제재를 받아왔다.금융제재는 ▲현대자동차의 해외증권발행불허 ▲산업은행의 설비자금대출중단 ▲계열사의 공개불허등 세 가지였다. 현대자동차가 지난 3월4일 증권업협회로부터 9천만달러의 해외증권발행을 허용받은 게 금융제재 1차해금.그동안 현대자동차가지난 92년부터 세 차례나 해외증권발행을 시도했으나 이런저런 이유로 거부당한 뒤의 사건이었다.2차해금은 3월28일.산업은행이 현대자동차에 4백90억원의 시설자금대출을 승인한 날이다. 제재가 풀린 것은 정부가 세계화시대를 맞아 필요성을 느낀데다 현대그룹도 그동안 새 정부에 용서를 구하는 몸짓을 열심히 보인 덕이다.정세영 그룹회장이 지난 1월25일 발표한 현대그룹의 구조조정개편이 대표적인 사례다.계열사의 분리 및 정리와 대주주의 지분축소가 주내용으로,작년 10월 삼성그룹이 발표한 내용과 비슷하다. 새 정부가 추진중인 소유와 경영분리,업종전문화에 호응하겠다는 뜻이다.정 명예회장은 구조조정에 반대했으나 정세영 회장이 설득해 이뤄졌다는 설이다.정세영 회장과 그의 측근인 김판곤 현대자동차전무가 정부의 실력자들을 만나며 정부와 현대의 관계호전에 노력했다는 설도 나돌았다. 이외에도 새 정부 출범이후 공산품가격 1년간 동결,협력업체지원 등을 발표해 정부에 힘을 주기도 했다.정 명예회장의 측근인 이병규씨를 문화일보 부사장에서 현대중앙병원 부원장으로 전보한 것도 비슷한 맥락이다. 올 하반기부터 신입사원 공개채용 때 필기시험을 없애기로 한 것도 정부의 입맛에 맞는 발표다.삼성그룹의 한 관계자가 『한방 먹었다』고 말할 정도로 의외였다.지난 4월27일에는 삼성그룹이 중소기업지원대책을 내놓자 몇 시간 뒤에 기동성 있게 비슷한 내용을 발표해 남의 잔치에 숟가락 하나 더 얹는 재주를 부리기도 했다. 현대가 삼성을 물먹인 일은 또 있다.현대전자는 지난해 11월 미국 최대의 정보통신회사인 AT&T사의 비메모리사업부문을 3억4천만달러에 인수,경쟁을 벌이던 삼성전자를 따돌렸다.지난달에는 미국에 세계최대의 반도체공장을 건설하기로 발표,또 한방 먹였다.이건희 회장은 이 일로 기분이 좋지 않았다는 후문이다. 현재 현대의 현안은 제철사업진출이다.굴레를 벗어던진 현대의 행보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 “확장세 국내경기/3분기부터 하강”/산은 전망

    국내 경기는 2·4분기(4∼6월)에 정점에 도달해 확장국면이 끝나고 3·4분기(7∼9월)부터는 하강국면이 시작될 것으로 전망됐다. 한국산업은행은 7일 산업생산 증가율은 올 2·4분기의 15.2%를 고비로 둔화될 것이라고 전망했다.그러나 3·4분기 이후에도 급격한 경기 위축은 없을 것이며 완만한 진정국면이 상당 기간 이어져 국내 경기가 연착륙(연착육)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했다.올 3·4분기의 산업생산 증가율은 14.9%에 이를 것으로 내다봤다.작년 4·4분기(10∼12월)와 올 1·4분기(1∼3월)에는 각각 13.8%와 14.4%였다. 재경원과 한국은행은 확장국면이 연말∼내년 상반기까지 계속될 것으로 보았으며,금융연구원은 경기 정점을 올 3·4분기로 전망했었다.따라서 산은의 이번 전망은 현재의 호황 국면이 이들 기관이 예상했던 것보다 훨씬 빨리 끝날 수 있음을 예고하는 것이다.
  • “3단계 금융자율화 연내 시행”/홍 부총리

    ◎투자개방 업종 계획보다 확대/ADIBA 창립총회서 밝혀 홍재형 부총리겸 재정경제원 장관은 2일 『한국 정부는 제3단계 금융 자율화 및 개방계획(BLUEPRINT)의 일정을 여건이 허용하는 대로 앞당겨 연내 시행하는 등 금융부문의 자유화를 가속화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그는 이날 서울 신라호텔에서 열린 아시아 산업개발은행협의회(ADIBA) 창립총회의 축하연설을 통해 이같이 말하고,『외국인에 대한 투자개방의 업종도 당초 계획보다 늘리고,투자환경도 개선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산업개발은행협의회의 창립과 관련,『연구 및 기술개발과 자동화에 대한 투자 등을 통한 성장 잠재력을 확충하는 것이 시급한 시점에서 아시아지역 내 산업 및 금융발전을 꾀하려는 것은 시의적절하다』고 평가했다.ADIBA 창립총회는 산업은행 등 아시아의 주요 7개국 산업금융기관이 참여하고 있으며,3일까지 계속된다.
  • 25개업체서 5억대 수뢰/이 전노동 포함 3명 구속수감/대검

    ◎돈준기업 모두 기소방침 이형구 전노동부장관의 수뢰사건을 수사하고 있는 대검 중앙수사부(이원성 검사장·김성호 부장검사)는 26일 이 전장관이 산업은행총재로 재직하면서 8개 기업체에 시설자금을 대출해 주는 대가로 모두 2억7천5백만원을 수뢰한 사실을 확인,이날 특정범죄 가중처벌법 위반(뇌물수수) 혐의로 구속수감했다. 검찰은 또 15개 업체로부터 1억2천8백만원을 받은 홍대식(60)산업증권사장과 11개 업체에서 1억2천만원을 받은 손필영(58)산업리스사장등 전산업은행 임원도 같은 혐의로 구속했다. 유문억(58) 새한종합금융사장은 수뢰액이 모두 1천만원에 불과한데다 의례적인 「떡값」의 성격이 짙어 불구속 처리됐다. 검찰은 이날 최종 수사결과를 발표,이 전장관 등에게 뇌물을 준 25개 기업체의 명단과 액수 그리고 사용처 등에 대해 밝혔다. 검찰에 따르면 이 전장관은 91년 1월부터 93년 9월까지 성신양회와 LG그룹등으로부터 5천만원씩을 받은 것을 비롯,해태그룹·기아자동차등 8개 업체의 대표로부터 모두 2억7천5백만원을 받은 혐의를받고 있다. 이번 사건에서 뇌물을 준 업체 가운데는 삼미종합특수강·LG석유화학·홍성산업·조선맥주·갑을방적·유림오픈테크·환영철강·선창산업·해태제과 등도 들어 있었다. 검찰은 기아자동차 등 13개 뇌물공여업체 관계자들을 이미 소환,조사를 마쳤으며 나머지 12개 업체에 대해서는 보강수사를 할 방침이다. 한편 검찰은 이 전장관이 뇌물로 받은 돈을 직원격려비와 가족생활비등 개인용도로 사용했으며 정치권에 유입됐는지는 밝혀내지 못했다고 밝혔다.
  • 공공기관 노인채용 늘린다/2000년까지/인력난 덜고 고령화사회대비

    ◎고용비율 25%서 80%로/매표·민원상담·검침 등 20개 분야 산업현장의 극심한 인력난해소와 고령화사회에 대비,정부투자기관 등 공공부문의 고령자채용이 대폭 확대된다. 홍재형 경제부총리는 26일 과천청사에서 산업은행과 한국전력 등 19개 정부투자기관장과 간담회를 갖고 오는 2000년까지 정부투자기관과 출연기관은 매표원 등 20개 적합직종에 대한 고령자의 고용비율을 80%이상으로 끌어올리라고 지시했다. 홍 부총리는 『국가 및 지방자치단체와 정부투자기관 및 출연기관은 고령자가 근무하기에 적합한 직종에 고령자를 우선채용해야 하나,지난해말 현재 적합직종에 대한 고령자의 고용비율이 25.4%에 불과하다』고 지적,『기관별로 다음달말까지 고령자고용확대계획을 수립,노동부장관에게 제출하고 매년 실적을 다음해 1월말까지 노동부장관에게 제출하라』고 말했다. 이날 회의에서는 지난해말 기준 고령자의 고용비율이 21.3%인 투자기관은 내년에는 35%로,98년에는 60%로 각각 높이도록 했다. 또 출연기관도 지난해의 49.9%에서 내년에는 60%로,98년에는 70%로 높이도록 했다. 정부는 고령자의 고용비율을 80%이상 끌어올리기 위해 고령자의 적합직종이 신설·확대되거나 결원이 생길 때는 전원 고령자로 충원토록 하고,현재 고령자적합직종에 근무하고 있는 청장년인력을 단계적으로 다른 직종으로 전보조치해 고령자로 충원토록 했다.이와 함께 기관별로 고령자적합직종에 시간제 근무를 적극 활용하는 방안을 강구해 시행토록 했다. 공공부문에 대한 고령자의 의무고용제도는 지난 92년7월 도입됐으며,고령자적합직종은 매표원과 주유원·민원상담원·검침원·주정차위반단속요원·교통정리원·조경관리원·실내환경미화원 등 20개다.정부투자기관의 경우 지난해말 기준으로 고령자적합직종 근로자수는 4천4백60명이나 채용고령자는 9백50명에 그쳤다.
  • 뇌물준 기업명단 이례적 공개/이 전노동 수사 안팎

    ◎거액 대출따른 관행적 비리에 쐐기/치밀한 「돈세탁」 넉달 추적,단서 잡아 26일 발표된 이형구 전노동부장관의 수뢰사건은 건국이래 처음으로 현직장관의 과거비리를 수사,사흘만에 구속시켰다는 점에서 「성역없는 검찰권 행사의 모범」이라는 높은 평가를 받게 됐다.특히 현대자동차와 한국통신등 대형 사업장에서 노사분규가 한창인 상황에서도 주무장관을 구속하는 극히 이례적인 전례를 남기게 됐다. 검찰이 밝힌 수사의 전모는 산업은행 시설자금이라는 특혜성 대출을 둘러싸고 관행적으로 돈을 받아 온 한 고위공직자의 잘못된 윤리관과 「뇌물만 주면 만사형통」이라는 기업체의 비도덕적 행위가 어우러진 금융계비리의 전형이었다. 이원성 중앙수사부장은 수사결과 발표를 통해 『앞으로도 비리혐의자에 대해서는 직위와 시기를 불문하고 끝까지 수사해 사법처리할 것』을 분명히 하고 『깨끗한 사회를 이루기 위해서는 사회지도층인사부터 도덕성을 갖춰야 한다』고 강조했다. 검찰은 이같은 맥락에서 이 전장관 등에게 돈을 준 25개 기업체들의 명단을 공개한 것으로 풀이된다.금융수뢰사건의 먹이사슬 관계에 있는 기업체와 금융기관의 상납구조를 뒤엎기 위한 조치이다. 그러나 검찰은 안병화 전한전사장사건 때 안씨에게 2억∼3억원을 건네준 김우중 대우그룹회장,최원석 동아그룹회장이 불구속 기소돼 1심에서 징역 10월에 집행유예 2년을 선고받은 것을 참고자료로 삼아 3백만원에서 5천만원을 갖다 준 이들 기업체대표를 구속하기는 어렵다고 밝히고 있다. 이번 수사는 특히 금융권에서 잔뼈가 굵은 「3인의 금융전문가」가 철저한 「돈세탁」 끝에 숨겨 놓은 돈을 금융수사의 최고 전문가인 대검 중앙수사부팀이 찾아내는 불꽃튀는 한판의 두뇌전이었다. 법망의 허점을 교묘하게 이용한 금융계와 재계의 「뇌물커넥센」을 밝혀 내기 위해 김성호 중수부2과장을 주임검사로 한 수사팀은 가명계좌 3개를 실마리로 이에 연결된 40여개의 차명및 실명계좌를 샅샅이 뒤진 끝에 3명에게서 모두 5억여원의 돈이 오간 사실을 포착했다. 이 전장관은 재무부 이재국장과 경제기획원·재무부 차관을 지내면서 익힌 「돈세탁」의 비법을 유감없이 발휘했다.홍대식 산업증권사장과 손필영 산업리스사장도 마찬가지였다. 비자금계좌 추적에 투입됐던 수사관계자는 『내사 4개월동안을 추적에 매달렸으나 통장을 드나든 수표의 흔적도 남지 않을 정도로 너무나 깨끗하게 세탁돼 있어 찾기가 불가능하다는 절망감에 빠지곤 했다』고 어려움을 털어 놓았다. 수사팀의 단서는 덕산그룹부도사건수사 때 찾아낸 홍성그룹 박성철 회장이 만든 것을 포함한 가명계좌 3개였던 것으로 전해진다.「김용학」「나오미」등 명의로 개설된 이 계좌를 통해 드나든 수표를 끈질기게 추적·역추적한 끝에 꼬리를 잡은 것이다.
  • 이 전노동 2억대수뢰 시인/검찰/특가법 적용… 오늘 구속수감

    ◎홍대식·손필영씨도 1억씩 받아 이형구 전노동부장관의 수뢰사건을 수사하고 있는 대검 중앙수사부(이원성 검사장·김성호 부장검사)는 25일 이 전장관이 시설자금을 대출해주면서 10여개 기업체로부터 사례금 명목으로 2억2천여만원을 받은 사실을 확인하고 26일 특정범죄가중처벌법위반(뇌물수수)혐의로 구속,최종수사결과를 발표하고 사건을 마무리 짓기로 했다. 이 전장관은 검찰에서 『산업은행총재로 있던 92년 3월쯤 시설자금 대출승인을 위한 로비자금및 대출사례금명목으로 업체들로부터 1천만∼5천만원씩 모두 2억여원의 뇌물을 받았다』고 혐의사실을 시인했다. 검찰은 산업은행 부총재였던 홍대식 산업증권사장과 부총재보였던 손필영 산업리스사장으로부터도 『대출과 관련해 1억여원씩을 받았다』는 자백을 받아내 함께 구속영장을 청구할 방침이다. 그러나 유문억 새한종금사장은 수뢰액수가 1천여만원에 그치는데다 여러차례에 걸쳐 「떡값」으로 받은 것으로 드러나 불구속처리하기로 하고 이날 밤 귀가시켰다. 산업은행으로부터 시설자금을대출받으려고 이 전장관 등에게 뇌물을 준 기업체는 덕산그룹 박성섭(47·구속)회장의 형이 운영하는 홍성산업 이외에 K·H·L·S 등 10여개 대형 상장업체들로 밝혀졌다. 한편 이원성 대검 중수부장은 덕산 박 회장이 돈을 준 정·재계 인사의 명단을 작성해 놓았다는 이른바 「박성섭 리스트」에 대해 『정치권에 돈이 흘러들어 갔다는 소문은 호남지역 국회의원 몇명에게 1년에 3천만원씩 건네준 것으로 이는 적법한 후원회 지원자금』이라고 밝혔다.
  • 이 전노동“1억여원 받았다”/검찰 철야신문/5∼6개업체서 수뢰자백

    ◎빠르면 오늘 구속영장 청구/산은 전임원 3명도 함께 사법처리 이형구 전노동부장관의 수뢰사건을 수사하고 있는 대검 중앙수사부(이원성 검사장·김성호 부장검사)는 24일 검찰에 출두한 이 전장관을 철야신문한 결과 『5∼6개 업체로부터 1억여원의 돈을 받았다』는 진술을 받아내고 빠르면 25일 특정범죄가중처벌법 위반(뇌물수수)혐의로 구속영장을 청구하기로 했다. 검찰은 또 이날 출두한 홍대식(전산업은행부총재)산업증권사장과 손필영(전부총재보)산업리스사장,유문억(전 부총재보)새한종금사장 등 전산업은행 임원 3명에 대해서도 철야조사를 벌여 수뢰사실을 자백받음에 따라 이전장관과 함께 사법처리할 방침이다. 검찰은 이날 조사에서 이 전장관은 최소한 1억여원,홍 전부총재 등은 각각 2천만∼5천만원씩의 뇌물을 받았다는 진술을 받아냈으며 뇌물수수액이 더 있는지를 집중추궁하고 있다. 이 전장관 등은 이날 조사에서 가명계좌에 대한 추적에서 드러난 혐의사실에 대해 『기업체의 대표로부터 직접 돈을 받았다』고 시인했으나 추가수뢰여부에대해서는 『오래전 일이라 기억나지 않는다』고 부인했다. 검찰은 이에 앞서 이전장관 등 2명의 비자금관리계좌로 보이는 가명계좌 3개와 이에 연결된 실·차명계좌 40여개에 대한 추적결과 5∼6개 기업으로부터 받은 1억여원의 자금이 40여 차례에 걸쳐 수시로 입·출금돼온 사실을 밝혀냈다. 검찰은 상업은행 「김용학」,주택은행 「김명경」「나오미」명의로 된 3개의 가명계좌가 덕산그룹 계열사인 홍성산업 등으로부터 받은 돈이라는 사실을 확인했으며 특히 지난 92년3월 산업은행의 대출승인시기에 한번에 수백만원에서 수천만원의 집중적으로 돈이 드나든 사실을 밝혀냈다. ◎이 전노동 수사 이모저모/증거 제시하자 밤늦게 일부 시인/비자금 관리 치밀… 수사진도 놀라 ○…이 전장관은 이날 하오 1시55분쯤 서울 2처1826호 은회색 쏘나타승용차편으로 수행원 3명과 함께 서소문 대검청사에 출두.전직장관에 대한 예우차원에서 이 전장관의 소환시기를 놓고 고민하던 검찰은 이날 상오 검찰수뇌부가 조속한 사법처리 방침을 굳힘에 따라 11시쯤 이 전장관에게 출두할 것을 요청했다. 이 전장관은 이미 구속을 각오한듯 담담한 표정이었으며 사진기자들에게 잠시 포즈를 취한 뒤 12층 김성호 중앙수사부2과장실로 직행.그는 『수뢰사실을 인정하느냐』『소감을 말해달라』는 취재진들의 질문에 묵묵부답으로 일관했으나 질문공세가 그치지 않자 상기된 얼굴로 『끙…』하고 신음을 하기도 했다. ○…이 전장관이 자진출두하면서 「자수서」를 가져온 것으로 알려지자 수사관계자들은 『구속을 각오한 그가 벌써부터 재판까지 대비하는 것 아니냐』고 그의 치밀함에 혀를 내두르기도. ○…이 전장관은 검찰에 출두하기 앞서 이날 상오 노동부에서 일정에 없던 이임식을 갖고 역대노동부장관 가운데 가장 짭은 5개월의 임기를 끝으로 공직생활을 마감. ○…이날 하오 검찰에 자진출두,철야조사를 벌여 수집한 수뢰증거를 제시하자 『생각이 나지 않는다』 『언제 누구에게서 받았다는 것인지 자세하게 말해달라』고 말하는 등 검찰이 확보하고 있는 혐의사실이 무엇인지를 알아 내려는 듯한 태도로 일관.이씨는 그러나 검찰의 집요한 추궁에 지친듯 밤늦어서야 『5∼6개 업체의 사장이나 회장으로부터 관례적인 촌지를 받은 일이 있다』고 일부 혐의사실을 부인. ○…검찰관계자는 이 전장관이 받은 뇌물의 성격에 대해 대출승인을 받기위한 로비자금이 대부분이었으며 일부는 사례금이었다고 설명. ○…이 전장관을 직접 철야신문한 김성호 중수부 2과장은 『재무부 이재 국장 등 경제부처의 요직을 두루 거친 금융계의 베테랑답게 비자금을 거의 찾을 수 없을 정도로 치밀하게 관리해 왔더라』면서 돈세탁 수법에 혀를 내두르기도. ○…검찰은 봉종현 전장기신용은행장의 수뢰사실을 확인하면서 이 전장관의 혐의사실도 일부 포착했으나 뇌물로 받은 액수가 적어 봉 전은행장과 함께 구속할 수 없었다고 해명.이원성 중수부장은 『당시 이 전장관의 수뢰액은 고작 1천여만원밖에 밝혀지지 않았다』면서 『봉 전은행장의 수뢰액이 4천5백만원이었는데 현직 장관을 당시 드러난 액수만으로는 잡아들일 수 없었다』고 설명했다.
  • 국책은 업무 전면점검/“산은비리계기 기강 일신”

    ◎정부/감독·검사권도 대폭 강화 정부는 이형구 전 노동부 장관이 산업은행 총재 재직시 대출비리를 저지른 혐의를 받는 것을 계기로 산업·중소기업·주택·수출입은행 등 국책은행들에 대한 전면적인 업무실태를 점검할 방침을 정한 것으로 알려졌다. 재정경제원 관계자는 24일 『새 정부가 들어선 이후 강력한 금융계의 사정이 실시됐고,금리 자유화 등 금융 여건의 변화로 대출비리가 크게 준 것은 사실이나 아직도 일부 국책은행 임직원들의 업무 자세에 문제가 있다고 보고 근무기강을 일신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관계자는 『정부의 지속적인 금융 규제 완화 조치로 권한과 책임이 일선 금융인들에게 대거 이양된 만큼 사후관리가 보다 더 철저해야 한다』며 『앞으로 국책은행들에 대한 감독 및 검사권을 더욱 강화해 나갈 방침』이라고 말했다.
  • 성역없는 사정의지

    산업은행 총재시절의 뇌물수수혐의로 노동장관이 사법처리되고 경질인사가 이루어진 것은 성역없는 사정의지의 표현이다.우리는 건국이래 처음인 「현직각료 뇌물수사및 경질」에서 확인되는 그같은 대통령의 최우선적 국정운영원칙을 평가하고 중시한다. 이번 사건은 전산업은행총재가 지난 90년부터 4년에 걸쳐 장기시설자금을 대출해주고 억대의 뇌물을 받은 금융비리다.장관이 되기 전 지난시대의 관행에서 비롯된 부패지만 어떤 부정과 비리도 용납하지 않겠다는 뜻을 분명히 한것이다.더구나 지방선거를 한달 앞두고 있고 노사문제가 현안인 상황에서 정치적 부담이 따를 수 있는 현직장관 관련 사건을 스스로 파헤쳐 형사문책하는 과단성은 개혁정부의 도덕성과 신뢰를 높여줄 것으로 믿는다. 부정과 부패의 척결은 전염병퇴치처럼 내성과 지속성의 대결이 속성이다.이번 사건은 공직자재산등록,금융실명제,정치개혁입법 등 그동안의 제도적 개혁을 바탕으로 깨끗한 정부,깨끗한 사회를 이룩하기 위한 사정과 의식개혁의 지속적 가속화 필요성을 일깨우고 있다.이완과 해이의 선거현상을 경계하면서 긴장과 기강의 고삐를 조이는 전화위복의 분위기 일신이 필요한 시점이다. 그런점에서 대통령의 개혁의지를 뒷받침할만한 청렴성이 없는 공직자는 패가망신하게 된다는 교훈을 명심하고 스스로 자리를 맡지 말거나 지금이라도 물러나는 것이 좋겠다.그런 바탕에서 선거를 전후한 공직기강의 확립노력이 정부차원에서 가시화되어야겠다.노동현안의 해결을 위한 신임 노동장관과 내각의 차질없는 대응도 있어야 할것이다. 다음으로,이번에야말로 깨끗한 선거를 만들어야 한다.현직장관을 처벌하는 잣대로 공명을 해치는 일체의 부정,불법사례는 여야를 불문하고 엄단하는 법집행을 우리는 촉구한다.돈을 쓰는 선거로 깨끗한 공직사회를 이룩할 수는 절대 없다. 뇌물사건에 대한 철저한 수사는 의심할 필요도 없겠지만 금융비리 관행을 바로잡는 제도적 보완도 있어야 할 것이다.
  • 국책은 내사설에 금융·재계 긴강/이 전노동 수뢰 수사의 파장

    ◎“사정불똥 튈라” 진위확인 법석/“전지방은행장 곧 추가구속” 알려지자 시은 촉각 금융권에 「제2의 사정한파」가 불어닥칠 조짐이어서 금융계뿐만 아니라 「공생관계」에 있는 재계까지 바짝 긴장하고 있다.새 정부가 출범한 뒤 93년 4월 동화은행 비자금조성사건 때 금융계를 강타했던 사정바람이 다시 고개를 들고 있는 것이다. 검찰은 새정부 출범초부터 『금융계의 대출비리는 어떠한 일이 있더라도 뿌리뽑겠다』고 누누이 강조해 왔다. 금융계는 우선 이번 수사의 초점이 시설자금 등 거액을 주무르는 국책은행쪽에 맞춰져 있는 것으로 보고 검찰의 일거수 일투족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는 모습이다.이는 지금까지 한번도 수사대상에 오르지 않았던 산업은행의 전직총재를 비롯한 수뇌부가 「직격탄」을 맞은데 따른 것이다. 이러한 금융계의 우려에 대해 검찰은 전면내사 또는 수사설을 일단 부인한다.그러면서도 현직 장관까지 구속하는 마당에 그 누구든 혐의사실이 드러나면 사법처리 대상이 될 것이라고 강조해 의미심장한 여운을 남기고 있다.최근 금융가에서는 산업은행과 함께 주택·중소기업·수출입은행 등 국책은행에 대해서도 검찰이 내사를 진행하고 있다는 소문이 나돌아 해당 은행들이 진위를 확인하느라 진땀을 흘리고 있다는 후문이다. 금융계에 대대적인 메스를 댈 것이라는 소문은 검찰이 지난달 13일 봉종현 전장기신용은행장(57)을 구속하면서부터 고개를 들기 시작했다. 당시 금융계에서는 봉전행장의 구속에 대해 구구한 해석들이 나왔었다.봉 전행장이 덕산그룹에 시설자금을 대출해주고 사례금으로 받은 4천5백만원은 금융계의 관행으로 볼 때 「촌지」에 불과한데도 구속까지 하는 것을 보면 남의 일 같지 않다고 크게 걱정하는 모습들이었다. 이처럼 금융계가 잔뜩 위축돼 있는 가운데 이형구 전노동부장관의 수뢰사건이 터져 나오자 금융계에 몰아칠 제2사정의 「신호탄」으로 보는 관측이 우세한 실정이다. 국책은행 이외의 일반 시중은행에 대해서도 검찰의 내사가 진행되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귀추가 주목된다. 검찰은 대출과 관련,거액의 사례금을 받은 한 지방은행의 전행장1명의 혐의사실을 포착하고 곧 구속수사할 것으로 알려졌다. 여기에다 대한변호사협회(회장 김선)가 24일 안영모 전동화은행장의 비자금 수사과정에서 검찰상부의 축소·은폐 지시가 있었다는 함승희 변호사의 주장과 관련,이원조 전의원 등의 관련여부와 비자금의 정치권유입 여부등을 재조사할 것을 요구하고 나서 눈길을 끌고 있다.93년 동화은행 비자금조성사건 때는 안전행장 말고도 안전행장으로부터 2억여원을 받은 김종인 전민자당의원이 구속됐다.「금융계의 황제」로 통했던 이 전의원과 이용만 전재무부장관도 안 전행장으로부터 거액을 받은 것으로 알려졌으나 이 전의원은 무혐의 처분을 받은 반면 해외에 머무르고 있는 이전장관은 뇌물수수 혐의로 기소중지된 상태다. 한편 문민정부 들어 은행장 재임 때의 비위로 물러나거나 사법처리된 사람은 안 전동화은행장 등 모두 14명에 이르는 것으로 밝혀져 금융계 비리에 대한 정부의 사정강도를 가늠하게 해주고 있다.
  • 이 전노동 곧 구속/검찰,오늘 소환

    ◎“산은총재때 대출관련 수억 수뢰”/오늘 후임 임명… 어제 사표 수리/이씨의 가명계좌 적발… 추적 작업/산업증권·산업리스사장 출국금지/검찰 대검 중앙수사부(이원성 검사장·김성호 부장검사)는 23일 사표가 수리된 이형구 전 노동부장관(55)이 산업은행총재로 재직하던 지난 90년 9월부터 지난해 12월 사이 10여개 기업체에 장기저리의 시설자금을 빌려주면서 사례금으로 수억원의 뇌물을 받은 혐의를 잡고 수사에 나섰다. 검찰은 24일쯤 이 전장관을 소환·조사한 뒤 특정범죄 가중처벌법 위반(뇌물수수)혐의가 확인되는대로 구속할 방침이다. 이 전장관은 산업은행총재로 있을 때 K그룹의 A계열사에 연리 6%짜리 설비금융자금 1백60억원을 대출해 주는 대가로 사례금 3천만원을 받은 것을 비롯 K상사·S제지·D그룹 등 10여개 관련 대기업으로부터 수백만원에서 수천만원까지 모두 수억원의 뇌물을 받은 혐의를 받고 있다. 검찰은 이 과정에서 이전장관을 기업체 간부들에게 소개하고 뇌물을 받은 산업증권사장 홍대식씨(전 산업은행부총재)와 산업리스사장 손필영(전 산업은행부총재보)·새한종합금융사장 유문억씨(전 산업은행 부총재보) 등 3명도 이 전장관과 함께 소환·조사한 뒤 같은 혐의로 사법처리하기로 했다.검찰은 우선 홍·손씨 등 2명을 이날 출국금지 조치했다. 아울러 돈을 준 기업체 대표 등에 대해서도 혐의사실이 확인되는대로 뇌물공여 혐의로 사법처리할 방침이다. 검찰은 이 전장관이 전직 산업은행간부의 이름을 빌려 개설한 것으로 보이는 여러개의 가명계좌를 찾아내 법원으로부터 압수수색 영장을 발부받아 계좌추적에 들어갔다. 검찰은 이들 계좌가 이전장관이 뇌물로 받은 수표를 「돈세탁」하기 위해 개설한 것으로 보고 있다. 검찰의 한 고위관계자는 이날 『지난 2월초 이전장관의 수뢰 혐의에 대해 내사를 시작,같은 달 덕산그룹부도사건 수사과정에서 박성섭회장(47·구속)으로부터 거액을 받은 혐의를 포착하는 등 구체적 혐의 사실을 포착했다』고 밝혔다. ◎후임 강봉균씨 유력 김영삼 대통령은 23일 수뢰혐의를 받고 있는 이형구 전 노동부장관의 사표를 수리했다. 김 대통령은 24일 상오 이홍구 국무총리의 제청을 받아 후임 장관을 임명할 예정이다.후임 노동부장관에는 강봉균 총리행조실장이 유력하게 거론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청와대의 한 고위관계자는 이날 『검찰의 공식 수사결과가 안나온 상태이기 때문에 사표를 수리하는 형식을 취했지만 사실상 해임의 성격이 짙다』면서 『이번 장관 경질은 노동부장관 한 명뿐인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 이형구는 누구인가/3개부차관 거쳐 산은총재 4년 재임

    이형구 전 노동부장관은 경제기획원에서 경제관료로 공무원생활을 시작한 뒤 경제기획국장·이재국장·재무1차관보를 지내고 건설·재무·기획원차관 등 경제부처요직을 두루 거친 「경제통」이다. 90년 9월 국책은행의 「노른자위」라 할 수 있는 산업은행총재에 올라 4년 남짓 재임하다 지난해 12월 개각 때 노동부장관에 기용됐다. 산업은행총재로 있을 때는 산업은행을 세계 초일류은행으로 육성시킨다는 목표 아래 국제투자은행업무를 확충하고 산은법을 개정하는 등 경영수완과 대정부 위상강화차원에서 능력을 발휘했다는 평가를 받았다. 이에 반해 다소 권력지향적인 처신 등으로 일부직원으로부터 「해바라기성 장관」이라는 눈길을 받기도 했으며 고시 동기생이 대부분 은퇴한 뒤에도 노동부장관에 발탁될 수 있었던 것도 그의 이러한 성향과 무관하지 않다는 지적이다. 이 전 장관은 22일 밤 서울 예술의 전당에서 중앙부처 실장급이상이 관람한 오페라 「안중근」 공연이 끝난 뒤 모처에서 연락을 받고 최승부 차관 등에게 검찰의 조사사실을 밝히면서「사실무근」임을 강조했다고 한다.
  • 대형분규 고비 주무장관 수사 충격/검찰의 이 전노동 조사 안팎

    ◎「수뢰의혹」끊이잖아 연초부터 극비내사/“비리엔 장관도 예외없다”칼날사정 확인 검찰이 23일 이형구 전노동부장관의 수뢰혐의를 잡고 금명간 소환,수사하기로 한 것은 현정부의 사정의지를 가늠하게 해주는 대목으로 풀이되고 있다. 새 정부가 출범하기 전 「제6공화국」 뿐 아니라 서슬이 퍼렇던 「제5공화국」에서도 현직 각료에 대해 「사정의 칼」을 빼든 예는 없었다.그만큼 정부로서도 위험부담이 크기 때문이다. 이 전장관은 특히 최근 잇따르고 있는 일련의 노사분규 등을 다루는 주무장관이라는 점에서 충격을 더해주고 있다.아무리 「사정의 강도」가 높아도 이처럼 중요한 시기에 주무장관을 사법처리할 수 있느냐 하는 얘기인 것이다. 검찰은 이 전장관에 대해 연초부터 내사를 벌여 최근 일부 혐의사실을 확인한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이 전장관은 지난해 12월 입각한 뒤 바로 검찰의 「법망」에 걸려든 셈이다.이에 대해 검찰의 한 고위 관계자는 『취임 초기부터 이전장관에 대한 시중의 여론이 좋지 않은데다 산업은행에서 거액의 시설자금이 장기저리로 대출된 점에 착안,그동안 은밀하게 내사를 벌여왔다』고 설명했다. 이 전장관에 대한 수뢰의혹은 90년9월부터 4년동안 산업은행 총재로 있을 때는 물론 장관에 올라서도 끊임 없이 제기돼 왔다.93년 동화은행 비자금 조성사건 때도 같은 이유로 「수사대상」에 올랐으나 간신히 비켜간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이 때문에 검찰의 이번 수사에 대해 일부에서는 「표적수사」라는 의혹을 제기하고 있는 것도 사실이다. 이에 대해 검찰은 얼토당토 않은 소리라고 일축한다.상부로부터 어떠한 지시를 받은 적도 없으며 검찰의 독자적이고 순수한 인지수사라고 강조하고 있다.검찰은 「범죄혐의가 있으면 지위고하를 막론하고 내사 또는 수사할 수 있다」는 원론을 폈다. 대검의 이원성 중앙수사부장은 이날 『현직 장관이라 내사에 따른 위험부담이 컸다』고 밝히고 『그동안 내사 결과 상당수 물증을 확보한 만큼 이 전장관을 사법처리하는 데는 별다른 어려움이 없을 것』이라고 자신감을 보였다. 검찰은 이번 사건의 물증을 확보하기 위해 무진 애를 썼다는 후문이다.이 전장관의 사무실이나 집에 대한 압수수색영장을 청구하면 혐의사실이 바로 드러나기 때문에 일일이 대출업체의 실무자들을 불러 사실확인을 해야 했다.이러한 과정을 통해 지난달 말쯤 일부 업체로부터 이 전장관에게 수천만원씩 뇌물을 줬다는 자백을 받아냈다고 한다.그러나 보다 확실한 물증을 확보하기 위해 보강수사를 벌여왔다는 것이 검찰의 설명이다. 이 과정에서 이미 구속된 박성섭 회장의 덕산그룹이 관련됐다는 사실도 밝혀냈다.이 전장관과 대출업체와의 연결고리 역할을 했던 산업은행 전 임원 2∼3명의 수뢰사실도 이때 속속 포착된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금융계의 한 관계자는 『한건에 수십억∼수천억원의 시설자금이 나가는데 떡고물이 없겠느냐』면서 『시설자금 대출에 따른 커미션 수수는 공공연한 관행 아니냐』고 되물었다. 한편 금융계는 이번 수사의 파장이 전체 금융계로 확산되는 것이 아닌지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는 분위기이다. 노동부 안에서는 이 전장관이 이날 아침 출근을 못하고 국무회의에도 최승부 차관을대신 내보내자 사태의 심각성을 인식,대책을 마련하느라 부심하는 모습들이었다. ◎산은의 장기 설비자금/5년이상 장기저리대출… “엄청난 특혜”/거액자금 따내기에 기업 사활걸기도 이형구 노동부장관이 산업은행총재 때 대출커미션을 수수한 혐의로 수사를 받으면서 산업은행 대출이 관심의 표적이 되고 있다. 산은은 창립 이래 현직 간부가 한번도 비리에 연루되지 않을 정도로 상하의 관계가 끈끈한 것으로 유명하다.이 때문에 금융계 관계자들은 『산은은 총재부터 대리까지 모두 한가족』이라는 말로 혹평하기도 한다.그런가 하면 대기업의 자금관계자들은 새 정부 출범 이후 사정의 칼날이 번뜩이는 가운데서도 산은 직원만은 변한 게 없다고 푸념하기도 한다. 한마디로 산은의 위세가 그만큼 막강하다는 뜻이다. 산은이 이처럼 상하가 똘똘 뭉친 가운데 기업 위에 군림하는 것은 거액의 장기설비자금배분권을 쥐고 있기 때문이다.적게는 몇백억원,많게는 조단위의 자금을 연 8∼12.5%수준에 5년이상의 장기로 빌려주기 때문에 장기설비자금을 따내는 것 자체가 엄청난 특혜이자 기업의 성패를 좌우하는 경우가 허다했다. 정주영 현대그룹명예회장의 정치참여 이후 현대에 대한 제재조치중 산은의 장기설비자금 대출중단이 가장 위협적인 수단이었다는 사실에서도 산은 자금의 성격을 읽을 수 있다. 산은 자금배분에는 이처럼 정치적인 판단이 깊이 관여하고 있기 때문에 현 김시형 총재까지 역대 21명의 총재중 12명이 각료로 입각했다.또 그중 2명은 부총리로 승진했다. 일제의 식산은행 후신으로 지난 54년 산업은행으로 이름을 바꾼 뒤 50∼60년대에는 국내 장기설비금융의 70∼80%,90년대 들어서도 30%이상을 담당하는 등 경제발전과 더불어 비약적으로 발전해왔다.총자산 35조원에 올해 장기설비자금 공급규모는 8조2천억원이다.
  • 자동차사 사령탑 3명은 서울고 동기

    ◎삼성 이필곤 회장·쌍용 손명원·대우 최정호 사장/동문수학 친구들이 양보없는 경쟁자로 자동차 업계에 서울고 동기생 3명이 나란히 최고 사령탑에 포진,눈길을 끌고 있다. 「서울 트리오」의 주인공은 쌍용자동차의 손명원 사장과 대우자동차의 최정호 유럽현지법인 대표,삼성자동차의 이필곤 회장.특히 최사장과 이회장은 서울대 상대 동기이도 하다. 손명원 사장은 지난 88년부터 93년 말까지 자동차 사장을 맡다가 (주)쌍용 사장으로 잠시 외도,지난 3월 다시 취임했다.손사장은 현대중공업 부사장,현대미포조선소 사장을 맡으며 일찌감치 자동차 업계에 발을 디뎠으며 지난 87년 동아자동차 사장을 맡다가 쌍용이 동아를 인수하는 바람에 「쌍용맨」이 됐다. 최정호 사장은 대우가 서유럽을 공략하기 위해 올해 독일에 설립한 유럽현지법인의 총책을 맡았다.산업은행 출신으로 새한자동차 상무를 시작으로 자동차와 인연을 맺었다.(주)대우의 상무·전무,대우캐리어의 대표이사,(주)대우 기획조정실 부사장을 거쳤다. 이필곤 회장은 지난 65년 삼성물산에입사한 뒤,30년간 삼성에만 몸담고 있는 전형적인 「삼성맨」이다.이건희 삼성그룹 회장이 최대의 관심을 갖고있는 자동차 사업의 총책을 맡을 만큼 이회장의 신임이 두텁다. 함께 수업하던 동문들이 자동차 업계의 야전 사령관으로 나란히 부임,물고 물리는 「자동차 전쟁」과 「마지막 승부」의 결과에 귀추가 주목된다.
  • 한국 국가신용도 높아졌다/한단계 뛰어/차관·투자유치 유리해져

    ◎산은·한전·한통도 같은 평가 건실한 경제성장과 정치안정에 힘입어 우리나라의 대외 신용도가 한 단계 높아졌다. 국제적인 신용평가 기관인 미국의 스탠더드 앤 푸어스(S&P)사는 우리나라의 국가 신용등급을 A+에서 4번째 등급인 AA-로 한 단계 높였다.신용등급이 같았던 산업은행과 수출입은행,한전,한국통신도 정부와 함께 AA-로 올라갔다. 재정경제원은 2일 S&P사가 지난 달 30∼31일 재정경제원과 산업은행 등을 방문해 실시한 연례 평가조사를 토대로 국별 신용평가를 이같이 발표했다고 밝혔다.S&P사의 평가는 AAA,AA(+ O -),A(+ O -)에서 BBB∼C(+ O -)까지 25개 등급이며,BBB 이상을 투자적격 등급으로 분류하고 있다. S&P사는 미국의 무디사와 함께 양대 신용평가 기관으로 미국의 금융기관이 국가나 기업의 차관도입과 채권발행 때 신용평가 및 금리결정에 활용하고 있다.국제 금융시장에서 주요 기관투자가들도 내부 투자지침에 의해 투자대상 국가의 채권을 AA등급 이상으로 제한하고 기업들도 해외투자 때 국별 신용평가를 참고하고 있다. 신용평가의 상향조정으로 0.05∼0.1%의 차입비용 절감(연간 7백만달러)이 기대되며 그동안 한국채권에 투자하지 못했던 기관투자가들의 참여가 예상돼 투자저변이 확대될 전망이다. AA- 등급에는 우리나라와 함께 핀란드·아일랜드가,우리보다 한단계 높은 AA등급에는 호주·뉴질랜드·이탈리아·스페인이 올라있다.AA+ 등급에는 대만·덴마크·벨기에가,최상등급인 AAA에는 미국·일본·독일·프랑스·캐나다가 올라 있다.말레이지아(A+)와 홍콩·태국·아이슬랜드(A)는 우리보다 신용등급이 낮게 평가됐다.
  • 공공기관 등 부가세 면세사업자/매입처별 계산서 제출

    ◎6개월마다… 세원관리 대폭 강화 부가가치세 세원관리가 대폭 강화된다. 국세청은 22일 부가가치세를 내지 않는 공공기관을 포함한 부가세 면세 사업자들에게서도 반기마다 매입처별 세금계산서 합계표를 의무적으로 받아 거래 상대방의 부가가치세 탈세 여부를 가리기로 했다고 발표했다.반기 별로 있는 부가가치세 확정 신고때 받는다.오는 7월의 올해 부가가치세 1기분 확정신고때부터 실시한다. 올해에는 우선 정부나 지방자치단체 등 공공기관과 규모가 큰 업체 2만여 곳부터 시범 실시하고 연차적으로 점차 확대해 나가기로 했다.따라서 ▲국가·지방자치단체·지방자치단체조합 ▲한국은행·한국산업은행·한국전기통신공사 등 특별법에 의해 설립된 법인 등은 오는 7월의 부가세 확정신고때부터 매입처별 세금계산서 합계표를 관할 세무서에 꼭 내야 한다.
  • 국책은/임금 5%인상 합의/상은·기은·주택은

    국책은행들이 올해 임금을 기본급기준으로 5% 올리는 선에서 올해 임금협상을 마무리했다. 산업은행이 21일 기본급 3%와 경영개선 조건부 2%를 포함,모두 5% 올리기로 노사간에 합의한 데 이어 중소기업은행과 주택은행도 각각 21∼22일 같은 내용의 임금협상을 타결지었다. 이에 따라 20개 정부투자기관 중 이미 노사간 협상을 통해 올해 임금인상률을 5.4∼5.6%로 결정한 가스공사·관광공사·근로복지공사를 포함,모두 6개 기관이 임금협상을 마무리했다. 국책은행들의 임금협상 타결시기는 예년보다 2∼3개월정도 빨라졌으며,나머지 정부투자기관의 임금협상도 순조롭게 진행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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