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격 신청에 당혹… 동의여부 양론/기아 화의신청 금융권·관계반응
◎정부·채권단 “신청의도 뭘까” 대응방안 논의/재경원,“담보권 걸림돌… 사태해결 두고봐야”
기아그룹의 채권은행단과 재정경제원,통상산업부는 기아의 전격적인 화의신청에 놀라면서 화의결정 전망에 대해서는 의견이 엇갈렸다.금융권은 대체로 화의신청에 동의하는 분위기였으나 정부 쪽은 다소 부정적이었다.
○…김인호 청와대경제수석과 임창렬 통산장관,강만수 재경원차관과 유시열 제일은행장,김영태 산업은행총재 등은 22일 하오 청와대에서 긴급대책회의를 갖고 기아의 화의신청에 대한 대응방안을 논의.회의가 끝난뒤 김경제수석은 “기아가 화의를 신청한 의도가 무엇인 지,관계부처와 일부 채권은행이 모여 전반적인 의견을 교환했다”며 “그러나 결론은 내리지 못했다”고 설명.
김수석은 “기아의 화의신청은 사전에 정부는 물론 채권단과도 일절 상의를 하지 않은채 독단적으로 이뤄졌다”며 “앞으로 채권단이 협의한 뒤 좀 시간이 있어야 구체적인 대응방안이 나올 것”이라고 피력.청와대 관계자는 “정부는 앞으로 어떤 방안이 기아의 정상화를 빨리할 수 있느냐의 관점에서 이 문제에 접근할 것“이라고 부연.
○…제일은행 관계자는 “신용평가기관의 평가 결과인 기아자동차의 조건부 정상화에 따라 98년 말까지 채권행사 유예기간을 두며 금리 경감조치와 적정 규모의 자금지원 등으로 정상화 방안을 추진해 왔다”며 “22일 새벽 2시까지 24일 열릴 운영위원회와 29일 열릴 제2차 채권단 대표자 회의에 올릴 안건을 작성했다”고 말했다.
○…박제혁 기아자동차 사장 등 기아그룹 고위 관계자 3명은 법원에 화의신청을 한 직후인 22일 상오 9시30분쯤 제일은행을 방문,윤규신 전무와 이호근이사에게 화의신청 사실을 통보.한편 제일은행 유시열 행장은 당초 이날 낮 12시 항공편으로 IMF 연차총회가 열리는 홍콩으로 떠날 예정이었으나 기아그룹이 이날 상오 전격 화의신청을 하는 바람에 대책마련을 위해 출국하지 않기로 결정했다는 후문.
○…재정경제원 관계자들은 기아의 화의신청을 이날 아침에야 제일은행으로부터 통보받았다며 채권유예방식이 생각대로 되지 않자 화의신청한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윤증현 재경원 금융정책실장은 지난 18일 청와대에서 열린 대책회의에서 기아자동차만은 법원에 가지 않고 회생시키기 위해 채권단이 채권행사를 유예하고 일부 자금지원을 제공하되 채권기관들의 채권행사 유예 동의는 기아측이 받아내기로 합의한지 불과 며칠되지 않았다고 지적.그는 “화의가 성사되더라도 법정관리와는 달리 담보를 가진 기관들이 담보권을 행사할 수 있어 담보권행사를 유예하겠다는 동의를 받아내야 한다”며 “화의가 기아사태를 해결할 수 있는 방안이 될 수 있을 지는 두고봐야 한다”고 설명.
○…통상산업부는 기아그룹의 화의신청이 회생에 청신호가 될 지 적신호가 될지 확신할 수 없다며 불쾌한 심기를 표출.고위 관계자는 “기아측의 화의신청에 대해 원칙적으로 동의했다는 보도는 사실무근”이라며 “화의가 정부의 기아사태 처리방침과 맞는 지에 대해서는 말을 아끼고 싶다”며 공식입장을 자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