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철 민간기업 새출발
포항제철이 29일 산업은행 보유지분 6.84%에 대한 해외 주식예탁증서(DR) 발행을 계기로 명실상부한 민간 기업으로서 첫 발을 내딛는다.이에 앞서 재정경제부는 산업자원부의 요청에 따라 포철의 ‘공공적 법인’ 지정을 28일자로 해제,주식의 1인당 소유한도(전체 주식의 3%)와 외국인 지분 소유한도 30% 제한이 풀렸다.
지난 98년 7월 정부가 지분매각을 통한 민영화계획을 발표한 지 2년 2개월만에 완전 민영화되는 포철은 세계적인 경쟁력을 갖춘 민간 기업으로 재도약을 다짐하고 있다.하지만 아직 갈 길은 멀고 할 일은많다.
◆32년만의 변신=포철이 설립된 것은 지난 68년 4월.산은보유 잔여지분 정리가 해외에서 마무리되면 설립 32년 5개월만에 ‘민간 복장’으로 갈아입는 셈이다.
이에 따른 상징적 변화는 여러가지.우선 회장을 비롯한 임원 선임에서 정부의 입김이 배제된다.국정감사 대상에서도 빠진다.정부가 출자한 기업은행이 아직 포철지분을 갖고 있는 것이 걸림돌이지만 이는중소기업은행이 투자목적으로 소유한 것이어서 큰 문제는 되지 않을것으로 보인다.
‘자유’를 얻는데 대한 반대 급부와 과제도 따른다.내년부터는 30대 기업집단에 지정돼 출자총액 제한,상호지급보증 금지 등의 제한을 받는다.특히 포철맨들의 ‘TJ(朴泰俊 전 회장)정서’ 탈피는 민간기업으로 거듭나는데 최우선적으로 해결해야 할 과제로 꼽힌다.
◆경영권 향방에 관심=민간기업으로 바뀌면서 가장 관심을 끄는 대목이다.포철 지분의 1인당 소유한도나 외국인 지분 한도가 폐지됨에 따라 이제는 누구든지 아무런 제한없이 포철 주식을 매입할 수 있다.주식만 사 모으면 새로운 경영 주체가 될 수 있지만 현재의 지분 구조상 당분간은 새로운 지배주주가 출현할 가능성은 낮다.지난 6월말 현재 포철의 지분구성은 산업은행 6.95%,기업은행 4.89%,투신권 8.47%,은행 4.48%,보험 1.81%,외국인 41.86%,자사주 13.30%,일반주주 7.88% 등이다.현재 지분구조상 경영권을 확실히 확보하려면 최소 20%(현재 가격 기준 1조7,000억원 내외)의 지분을 가져야 하는데 자금력이 있더라도 지분을 모으기는 쉽지 않다는 분석이다.
◆사업 다각화 작업 시동=철강산업만으로는 미래의 경쟁력을 유지하기 힘들다는 판단 아래 사업 다각화를 서두르고 있다.정보통신 분야가 우선 대상으로 선정됐다.한국전력 자회사로 민영화를 추진중인 파워콤 지분 2차 입찰(30%·4,500만주)을 통해 안정적인 경영권을 확보,통신망 사업 진출의 발판을 마련한다는 계획이다.
함혜리기자 lotu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