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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13 국정감사] 공직자윤리법 허점 악용… 전관예우 ‘특혜’

    [2013 국정감사] 공직자윤리법 허점 악용… 전관예우 ‘특혜’

    감사원 공무원들이 현행법의 허점을 교묘하게 악용해 재취업을 해 온 것으로 드러났다. 현행 공직자윤리법 제17조(취업제한조항)에 따르면 고위 공직자와 유관단체 임직원은 퇴직일로부터 2년 동안 퇴직 전 5년간 소속됐던 부서의 업무와 관련이 있는 업체에 취업할 수 없다. 그러나 감사원은 퇴직을 앞둔 소속 공무원의 최종 부서를 ‘감사교육원 교수부’ 등 감사 업무와 직접적인 연관성이 적은 곳으로 배치하는 수법을 썼다. 감사원, 금융위원회 등 업계에 ‘갑’으로 군림하는 사정기관들의 퇴직 전 ‘경력 세탁’ 행태가 확인된 것은 처음이다. 앞서 2011년 안전행정부는 퇴직한 고위 공무원들의 전관예우 재취업 행태가 논란이 되자 공직자윤리법을 개정했다. 그러나 개정된 법 역시 퇴직 전 경력 세탁을 방지하지 못할 뿐 아니라 정부공직자윤리위원회가 실시하는 취업 제한대상 공무원의 재취업 심사 역시 감시 기능이 미약해 사정기관 공무원들이 법망을 피해 갔다는 지적이 나온다. 현행 법률상 공직자윤리위 심사를 받지 않아도 되지만 사실상 업무 관련성이 높아 법 취지가 무색한 경우도 적지 않다는 지적이다. 산업환경감사국을 거쳐 한국생산기술연구원에 재취업한 모 감사관, 재정금융감사국 과장을 거쳐 대한지방행정공제회 감사로 이직한 모 부이사관, 공공기관감사국을 거쳐 정책금융공사(KOFC) 감사팀장으로 옮긴 모 부감사관 등이 그런 사례다. 2008년 퇴직한 일반직 고위 감사공무원 임모씨와 부이사관 이모씨는 재취업 제한 대상이 없는 상태에서 각각 SK에너지㈜ 고문, 산업은행 감사로 자리를 옮겨 대놓고 전관예우를 받은 경우였다. 이에 따라 감사원·금융위 등 사정기관의 재취업 기준은 다른 정부부처보다 더 강화해야 한다는 주장이 설득력을 얻고 있다. 정갑윤 새누리당 의원은 “정부 전 분야를 감시하는 감사원 업무 특성상 사실상 감사 관련 업무는 전 분야 재취업을 제한해야 마땅하다”고 지적했다. 이재연 기자 oscal@seoul.co.kr
  • 포스코, 상생 발걸음 빨라진다

    포스코가 중소기업들과의 상생을 위해 공동구매 협약을 맺고 중소기업에 철강재를 싸게 공급하기로 했다. 포스코와 중소기업중앙회는 14일 서울 여의도 중기중앙회에서 ‘코업비즈’ 사업에 관한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코업비즈는 자금과 담보의 부족으로 어려움을 겪는 중소기업들이 협동조합을 통해 철강재 등 원부자재를 싸게 공동구매하는 상생 사업이다. 조합의 신용을 통해 금융 서비스도 받을 수 있다. 포스코는 우선 한국산업로공업협동조합, 서울경인금속가구공업협동조합, 한국조명공업협동조합 등 3개 조합에 열연·냉연 판재류를 중소기업의 개별 구매 단가보다 싼 가격에 공급할 예정이다. 이로써 3개 조합의 회원사들은 10~20%의 원가절감 효과를 볼 것으로 기대된다. 중기중앙회는 시범사업의 효과를 지켜보며 철강재 수요가 있는 다른 협동조합에도 확대하고, 총매출액 100억원대까지 참여 업체를 늘리기로 했다. 남명근 중기중앙회 본부장은 “철강재의 안정적 공급이 가능해져 중소기업의 원가 절감과 생산성 향상에 도움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방길호 포스코 상무는 “향후에도 지속적으로 중소기업과의 다양한 협력을 통해 대기업과 중소기업이 상생하는 기업생태계를 조성하기 위해 노력할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포스코는 산업은행의 협조를 받아 제2차 동반성장펀드 800억원을 추가로 조성하기로 했다. 이에 따라 중소기업들은 업체별로 최대 40억원을 기준금리 대비 1.49% 포인트 낮은 금리로 대출받을 수 있다. 포스코는 지난해 10월 400억원 규모의 펀드를 조성, 12개 중소기업에 자금 지원을 했다. 김경운 기자 kkwoon@seoul.co.kr
  • 홍기택, 동양증권 사외이사 책임론 논란

    홍기택, 동양증권 사외이사 책임론 논란

    홍기택 KDB산은금융지주 회장이 동양증권 사외이사로 있을 당시 동양그룹과 계열사의 ‘사금고’ 역할을 한 동양파이낸셜대부를 동양증권의 100% 자회사로 두는 결정에 찬성한 것으로 드러났다. 홍 회장은 현재현 동양그룹 회장의 경기고 4년 후배로 2001년 6월부터 2010년 3월까지 약 9년간 동양증권의 사외이사로 있었다. 홍 회장은 동양시멘트에 2200억원을 빌려준 주채권은행 산업은행의 행장도 겸하고 있다. 14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홍 회장은 2009년 12월 18일 열린 동양증권 리스크관리위원회에서 동양파이낸셜대부의 주식을 취득하는 안에 찬성표를 던졌다. 당시 리스크관리위원회는 상근이사 2명, 사외이사 1명으로 구성돼 유일한 사외이사였던 홍 회장의 역할이 중요했다. 동양파이낸셜대부 주식 취득안은 이듬해 2월 12일 이사회를 통과했다. 동양파이낸셜대부는 동양그룹에 1조 5000억원을 빌려주면서 사실상 현 회장의 사금고 역할을 해 왔다. 지난해 초부터 올 상반기까지 1년 반 동안 동양레저에 7771억원, 동양인터내셔널에 5809억원을 빌려줬다. 또한 ㈜동양에서 350억원, 동양시멘트에서 100억원, 동양생명에서 200억원 등을 빌려 동양레저와 동양인터내셔널에 다시 대출해 주기도 했다. 홍 회장은 동양증권의 리스크관리위원회, 감사위원회, 보상위원회 등에서 활동하며 회사의 경영상 주요 결정에 관여했다는 점만으로도 동양 사태의 책임론을 피하기 어려운 상황이다. 홍 회장이 동양그룹의 모태인 동양시멘트의 주채권은행 수장으로서 사태 수습의 전면에 나서는 것이 적절한가에 대한 지적이 제기되고 있는 이유다. 산은 관계자는 “홍 회장이 동양증권 사외이사로 재직했던 것과 산은지주 회장으로서의 역할을 수행하는 것 사이에는 아무런 관계가 없다”면서 “산은과 동양의 채무 관계는 여러 해 전부터 시작된 만큼 올해 초 부임한 홍 회장의 영향이 개입될 여지는 없다”고 말했다. 홍 회장은 현재 국제통화기금(IMF) 연차 총회 참석차 미국에 머물고 있다. 이민영 기자 min@seoul.co.kr
  • 동부, 유동성 위기 벗어났지만…

    동부그룹이 발 빠른 자구안을 추진하면서 유동성 위험에서 일단 한숨을 돌린 것으로 보인다. 금융권 관계자는 14일 산업은행의 입장을 인용, “동부제철과 재무구조 개선 약정을 맺고 있는 주채권 은행인 산은이 동부제철에서 신청한 신속인수제를 승인한 것으로 안다”면서 “이에 따라 동부제철은 내년 3분기까지 만기가 도래하는 채권에 대해 또 다른 회사채를 차환 발행, 돌려막을 수 있는 기회를 얻은 셈”이라고 말했다. 신속인수제는 유동성 위기에 처한 기업이 채무 상환을 위해 회사채를 발행하면 금융권에서 최대 80%를 우선 인수, 상환 부담을 덜어 주기 위해 지난 7월 도입된 제도다. 이를 통하면 동부가 직접 차환용 회사채를 발행하는 것보다 금리가 낮다는 장점도 있다. 동부는 재무 약정을 성실히 이행하는 조건으로 산은으로부터 신속인수제 신청을 먼저 제안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아울러 동부그룹은 시장의 신뢰를 회복하기 위해 동부생명을 증권시장에 서둘러 상장하기로 했다. 이에 따라 15일 이사회를 열고 상장예비심사 청구를 결의하고 다음 달 7일 주총에서 정관을 변경한 뒤 예비심사를 청구할 예정이다. 일정대로라면 내년 1월 한국거래소의 승인을 거쳐 3월쯤 상장될 것으로 보인다. 동부생명이 상장되면 동양, 한화, 삼성에 이어 네 번째 상장 생명보험사가 된다. 동부는 생보사의 상장 가격을 조금이라도 높이기 위해 지난 2년 가까이 상장 시점을 저울질했으나 최근 위기설이 나오자 과감하게 시장의 평가를 받기로 한 것이다. 이에 따라 동부제철, 동부건설, 동부하이텍 등 핵심 계열사들은 금융권으로부터 채무 상환에 큰 문제가 없다는 평가를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동부제철이 연말까지 갚아야 할 부채는 2370억원. 이를 위해 시장 상황을 자체 점검한 결과 우선 16일 400억원 규모의 차환용 회사채를 발행하기로 했다. 다만 빚을 갚을 수 있는 여건은 마련됐는데, 수익성이 좀처럼 나아질 기미가 보이지 않는 게 문제다. 동부제철은 지난해 1102억원 당기순손실을 기록한 데 이어 올 상반기에도 819억원의 적자를 냈다. 김경운 기자 kkwoon@seoul.co.kr
  • [경제 브리핑] KDB産銀·포스코 동반성장펀드

    KDB산업은행은 포스코와 함께 제2차 동반성장펀드 800억원을 추가 조성했다고 13일 밝혔다. 이 펀드는 포스코가 추천하는 중소 협력업체를 대상으로 업체별로 최대 40억원까지 지원 가능하다. 대출금리는 기준금리보다 1.49% 포인트 낮다. 산업은행과 포스코는 2011년 10월 제1차 동반성장펀드 400억원을 조성한 바 있다.
  • 팬택, 야심작 ‘베가 시크릿노트’ 공개

    팬택, 야심작 ‘베가 시크릿노트’ 공개

    “우리는 한 번도 정상에 오른 적이 없다. 큰 파도를 만나기도 했다. 하지만 멈추지 않는다. 고로 존재한다.” 10일 오전 서울 마포구 상암동 팬택 R&D센터에서 열린 ‘베가 시크릿노트’ 공개 행사. 행사 시작을 알리는 배우 이병헌의 해설 영상엔 팬택의 비장함이 묻어난다. 행사에 앞서 이준우 대표도 “직원 내몰고 편한 사람 없을 것”이라면서 “빈자리에 대해서는 대표로서 미안한 감이 있다”고 말했다. 신제품을 공개하는 행사와 어울리지 않는 이야기지만 생사의 갈림길에 선 팬택의 현실이다. 최근 경영악화로 고전 중인 팬택이 신제품 ‘베가 시크릿노트’를 통해 재기를 노린다. 베가 시크릿노트는 최근 경영악화로 직원 800여명에 대해 무급 휴직을 단행하고 창업주 박병엽 전 부회장이 물러난 이후 처음 내놓은 스마트폰이다. 다음 주 이동통신 3사를 통해 본격 출시되는 베가 시크릿노트는 대표적인 패블릿폰(스마트폰+태블릿 합성어)에 속한다. 시크릿노트라는 이름처럼 사생활 보호 기능을 강화했다. 지문 인증을 통해 특정 앱과 사진, 동영상 등 사적인 콘텐츠를 숨길 수도 있게 했다. 특정 연락처를 숨기는 ‘시크릿 전화부’ 기능도 추가했다. 등록한 특정인은 연락처부터 문자메시지, 통화 명세까지 숨길 수 있다. 팬택은 보안성을 강화한 새 제품이 개인은 물론 기업간거래(B2B) 시장에도 통할 것으로 보고 있다. 5.9인치 화면으로 패블릿폰을 지양했다. 경쟁 기종인 삼성전자의 갤럭시노트(5.7인치)와 LG전자의 뷰(5.2인치) 시리즈보다 화면이 크다. 팬택 제품으로는 처음으로 내장형 펜(V펜)을 탑재해 메모를 쉽게 했다. 펜을 꺼내면 펜과 관련한 응용 프로그램이 뜨고, 덮개를 닫아도 앞면 작은 창에 메모할 수 있도록 했다. 퀄컴 스냅드래곤 800프로세서에 3GB램, 1300만 화소의 카메라, 3200㎃h(밀리암페어시) 배터리 등 최신 부품을 장착해 경쟁기종과 사양 싸움에서도 밀리지 않는다. PC를 거치지 않고 카메라나 MP3 등 파일을 주고받을 수 있게 하는 USB 기능도 스마트폰 최초로 구현했다. 팬택은 이 제품으로 기존 월 15만대 수준이었던 판매량을 20만대로 끌어올려야 하는 상황이다. 일단 이 목표가 성공하면 현재의 위기 상황을 어느 정도 타개할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팬택 측은 기존 모델의 판매량을 고려하면 신제품이 월 8만대 이상만 팔려도 20만대 목표를 채울 수 있다고 밝혔다. 하지만 걸림돌도 만만치 않다. 업계에선 보조금이 27만원 이하로 묶이며 그동안 비교적 저가로 판매되던 팬택 제품 가격이 경쟁사와 비슷해져 경쟁력이 약화됐다는 지적이 나온다. 팬택은 이번 제품의 가격을 90만원대로 잡고 있다. 갤럭시노트3가 출고가(106만 7000원)보다는 낮지만, LG전자 뷰3(89만 9800원)보다는 높다. 자칫 좋은 평을 받고도 판매가 부진했던 ‘베가 아이언’의 전철을 밟을 수도 있다. 국내 시장이 이미 삼성전자과 애플 2강 구도로 굳어진 것도 난제다. 그나마 LG전자는 자금력을 동원해 마케팅에 주력할 수 있지만, 팬택은 그만한 실탄도 부족하다. 이런 가운데 산업은행이 팬택에 대한 투자 의사를 국내 대기업들에 타진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판매 성적에 따라 투자 성사도 달라질 수 있다. 판매 목표를 묻는 질문에 박창진 팬택 부사장은 “소박한 목표를 가지고 있다”면서 “상징적으로 국민의 1%가 사용했으면 한다”고 말했다. 유영규 기자 whoami@seoul.co.kr
  • [경제 블로그] 금감원, 동양사태에 ‘금소원 반대’ 목소리 쏙 들어가

    [경제 블로그] 금감원, 동양사태에 ‘금소원 반대’ 목소리 쏙 들어가

    “이번 국정감사에서 주요 이슈는 동양 사태밖에 더 있겠어요? 지금 그게 가장 중요한 현안인데….” 최근 금융당국 관계자나 금융업계 관계자들을 만나 국감 때 다뤄질 주요 이슈를 물으면 다들 한목소리로 동양그룹 사태를 꼽습니다. 정무위원회 소관인 금융위원회와 금융감독원의 올해 중요 이슈는 상당히 많습니다. 산업은행과 정책금융공사 통합을 골자로 한 정책금융기관 개편안, 우리금융 민영화, 금융소비자보호원(가칭) 설립을 중심으로 한 금융감독체계 개편안 등이 그것들입니다. 금감원은 현행 금감원 내 금융소비자보호처를 분리해 별도로 금융소비자보호원을 설립하는 방안에 대해 틈만 나면 반대 목소리를 높여 왔습니다. 금감원 관계자들은 ‘금융사 검사권이 겹쳐 금융사들에 과도한 부담을 줄 수 있다’, ‘굳이 새로운 조직을 설립하기보다는 기존 조직을 강화하는 편이 효율적이다’ 등 논리를 가지고 적극적으로 반대 입장을 알려 왔습니다. 그렇게 적극적이던 금감원이 요새는 침묵하고 있습니다. 동양그룹 사태 때문입니다. 동양 계열사 법정관리 신청으로 기업어음(CP)과 회사채에 투자했다 피해를 본 개인 투자자들은 약 5만명에 이릅니다. 동양 계열사의 CP·회사채 발행이 지나치게 많은데도 그냥 내버려 둔 것, CP 발행 과정의 제도적 허술함을 그대로 방치한 것 등 금감원에 대한 비난이 빗발치고 있습니다. 금융 소비자 보호를 제대로 하지 못한 데 따른 책임론이 만만찮습니다. 금감원 관계자는 “지금 이런 상황에서 금소원 설립 반대 얘기를 어떻게 입 밖에 내겠느냐”며 곤혹스러워했습니다. 정치권에도 뚜렷한 변화의 기류가 감지되고 있습니다. 당초에는 금융위가 금소원 설립을 주요 내용으로 한 금융위원회설치법 개정안을 의원 입법으로 추진하려고 했지만 선뜻 나서는 의원이 없었습니다. 하지만 동양그룹 사태를 계기로 몇몇 의원들이 스스로 총대를 멜 것을 자처하는 분위기입니다. 조직 분리도 막지 못하고 책임론까지 불거진 금감원이 지금의 위기를 어떻게 타개할지 관심이 집중됩니다. 김진아 기자 jin@seoul.co.kr
  • [서울광장] 진영욱 정책금융공사 사장 이임식을 보고/안미현 논설위원

    [서울광장] 진영욱 정책금융공사 사장 이임식을 보고/안미현 논설위원

    진영욱 정책금융공사(정금공) 사장이 그제 중도 퇴임했다. 지난 8월 말 금융위원회가 산업은행과 정금공 통합을 핵심으로 한 정책금융 체계 개편안을 발표하자 “정책금융이 뭔지도 모르고 일을 저질렀다”며 정부에 직격탄을 날렸던 그다. 국정감사를 앞두고 그가 다시 떠들어대면 여간 불편하지 않을 테니 금융위로서는 국감 전에 끌어내리고 싶었을 것이다. 진 사장은 이임식에서 “앞으로는 (정부가 정책을 내놓을 때) 생각을 좀 많이 해줬으면 좋겠다”며 기어코 한 방을 더 날렸다. 졸지에 생각 없는 관료로 전락한 신제윤 금융위원장을 비롯해 경제관료들은 무슨 생각을 했을까. ‘원래 그런 양반’이라며 쿨하게 넘겼을까. 아니면 ‘아는 사람-진 전 사장은 행시 16회다-이 더 한다’며 서운해했을까. 단언컨대 대범하게 넘길 일도, 뒷전에서 비판할 일도 아니다. 이는 영혼 없는 공무원들의 자업자득이요, 처절하게 각성할 일이다. 정권이 바뀔 때마다 산은은 ‘공고’(정책금융)와 ‘상고’(상업금융)로 나눠야 한다는 논쟁에 휩싸였다. 2008년 이명박(MB) 정권은 상고를 선택했다. 그런데 당시 금융당국이 더 힘을 뒀던 사안은 금산분리 완화였다. 금산분리법이 국회 문턱에 걸려 좌초하는 바람에 상대적으로 산은 민영화는 수월하게 통과됐다. 세계무역기구(WTO) 면전에 노골적으로 정책금융을 한다고 광고하는 무신경의 작명(作名)도 정책금융을 포기하는 것 아니냐는 국회 불안을 무마하려는 산물이었다. 그렇게 산은과 정금공은 쪼개졌다. 정책금융은 신설 공사로 넘기고 산은은 대형 투자은행으로 키운다는 MB 정권의 야심은 곧 이어 터진 글로벌 금융위기로 표류했다. 박근혜 정부는 이를 다시 붙이겠다고 나섰다. 떼는 데 들어간 단순비용만 2500억원이다. 사람은 700명 넘게 늘었다. 잔뜩 채용해 놓은 고졸 행원이며 불려놓은 지점 등 앞으로 다시 붙이는 데 들어갈 유무형의 비용은 이루 헤아리기 어렵다. 비판이 거세지자 경제관료들은 “애초 잘못 꿴 단추를 바로잡는 것”이라며 민영화를 주도했던 이창용 당시 금융위 부위원장과 곽승준 청와대 국정기획수석의 뒤에 숨고 있다. 하지만 묻고 싶다. 그들이 잘못된 단추를 꿰는 동안 당신들은 무엇을 했느냐고. 물론 경제관료들이 산은 민영화를 반대하지 않았던 것은 아니다. 역설적이게도 훗날 산은지주 회장으로 간 강만수 MB 정권 초대 기획재정부 장관이 가장 강하게 반대했다. 하지만 그뿐이었다. “점령군의 기세가 워낙 센 정권 초기였던지라 우리가 계속 목소리를 높일 처지가 아니었다”는 게 관료들의 변명이다. 산은과 정금공의 통합 자체를 문제 삼으려는 것은 아니다. 여전히 찬반 논란이 있기는 하지만 산은이라는 덩치 큰 은행을 인수할 후보가 사실상 없는 상태에서 정금공과 계속 병존시키는 것은 비효율적이라는 정부 주장은 일리가 있다. 다만 언제까지 산은을 정책금융으로 가져갈 것인지, 영구히 가져간다면 그 역할과 방법은 어떻게 변화시켜 나갈 것인지 등 긴 안목과 진지한 성찰 끝에 내린 결정인지가 못 미더울 따름이다. ‘MB 흔적 지우기’라는 새 정권의 코드에 맞춰 영혼 없이 또 동조하고 본 것은 아닌지 불안할 따름이다. 민영화는 포기해도 기업공개(IPO)는 하겠다는데 정금공의 부실자산을 떠안은 채 그게 가능한 것인지, 산은의 건전성 악화로 추가 재정 투입 우려가 커지는데 괜찮다고만 하는 정부 말을 믿어도 되는 것인지, 5년 뒤에 또 떼겠다고 하는 것은 아닌지, 오지랖 넓은 걱정이 한 소쿠리다. 김석동 전 금융위원장은 공무원에게 영혼을 기대하는 것은 국정철학을 충실히 받들라는 공무원법을 위반하라는 것이나 마찬가지라고 농반진반했지만 영혼 없는 공무원은 이제 그만 보고 싶다. 어떻게든 국감에서 난타당하지 않을 궁리만 하지 말고 이번 ‘도로 산은’을 계기로 대한민국 최고 엘리트로서의 자부심과 자세를 어떻게 지켜 나갈지 되돌아보기를 기대하는 것은 부질없는 짓일까. hyun@seoul.co.kr
  • “정책금융 개편 부적절… 일할 시간 안 줘”

    “정책금융 개편 부적절… 일할 시간 안 줘”

    산업은행과의 통합에 강하게 반대해 온 진영욱(62) 정책금융공사 사장이 임기를 10개월 앞두고 사퇴했다. 진 사장은 7일 서울 여의도 본사에서 갑자기 이임식을 갖고 “공사의 정체성을 세우고 구조적인 적자 문제를 푸는 데 고민을 많이 했으나 정부는 일할 시간을 주는 데 인색했다”고 비판했다. 이어 “공공기관장으로서 부적절하고 곤혹스러운 일이었지만 정부의 개편안을 비판한 것도 금융산업 발전에 적절치 못하다고 생각했기 때문”이라고 했다. 이임식을 마치고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그는 “(사퇴 이유는)여러분이 생각하는 그대로일 것”이라면서, 정부의 사퇴 압박이 있었느냐는 질문에는 “(사퇴 압박을)요구한 쪽에 물어보라”고 했다. 진 사장은 공사와 산업은행의 통합을 담은 정책금융 개편방안이 발표된 후 이를 줄곧 비판해 정부와 갈등을 빚어왔다. 이에 대해 공사 노조는 “외압에 의한 사퇴”라고 반발했다. 정부는 공사가 내년 7월 산업은행과 통합될 때까지 이동춘(57) 부사장의 사장 직무대행 체제로 운영하기로 했다. 이성원 기자 lsw1469@seoul.co.kr
  • [한국형 창조경제 성공으로 가는 길-2부] “신도시에 맞춰 철도·도로망 깔아… 우리가 하노이 도시계획 짜준 셈”

    [한국형 창조경제 성공으로 가는 길-2부] “신도시에 맞춰 철도·도로망 깔아… 우리가 하노이 도시계획 짜준 셈”

    “떠이호떠이(THT) 신도시는 백지상태에서 그린 창조계획도시로 개발됩니다.” 대우건설이 하노이에서 진행하고 있는 최초의 민간 제안 방식의 신도시 개발 프로젝트가 연말쯤 본격적인 공사를 시작한다. 이 사업을 현지에서 총괄하는 이권상 THT 법인장은 “THT 신도시는 민간이 처음부터 끝까지 주도하는 새로운 방식의 프로젝트라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고 말했다. 대우건설이 하노이시 전체 틀을 새로 짠다고 보면 된다. 이 법인장은 “THT 신도시 조성 구상에 맞춰 하노이시의 철도·도로 노선이 결정됐다”고 소개했다. 도심 인프라가 THT 개발 축선에 맞춰졌다는 것이다. 실제로 국제공항과 도심을 연결하는 신규 간선 교통망이 모두 이곳을 통과하도록 했다. 대우건설이 하노이시 도시계획의 밑그림을 그려 주고 있는 셈이다. 사업 태동부터 착공까지 17년이나 걸렸으니 결코 만만치 않은 사업이다. 이 법인장은 “호락호락할 것이라고는 생각하지 않았지만 의외로 어려움이 많았다”고 털어놨다. 그는 “사회주의 국가니까 정부가 드라이브를 걸면 토지보상, 지장물 철거 등이 쉬울 것이라고 생각했다가는 큰코다친다”며 “정부는 인민을 위해 존재한다는 호찌민의 유지에 따라 밀어붙이기식 개발이 어렵다”고 강조했다. 이 법인장은 “하노이에 10여개의 신도시가 조성되거나 진행되고 있지만, 정부가 공사비를 땅으로 주면서 처음부터 사업권을 내준 프로젝트라 진정한 투자 사업과는 거리가 있다”고 설명했다. 이에 비해 THT사업은 민간 제안으로 이뤄지는 사업이라 없는 제도를 만들어 가면서 사업을 추진해야 했다. 그는 “토지 보상이 끝나기 전까지는 맨땅에 헤딩하는 식이었다”고 회고했다. 이 법인장은 “외환위기와 대우사태로 사업 포기 일보 직전까지 내몰렸지만 ‘대우’라는 기업 이미지 때문에 오기로 버텼다”고 했다. 함께 참여했던 컨소시엄 업체들이 대우처럼 열정을 갖고 참여하지 않아 속앓이는 오로지 대우 몫이었다. 그는 국내 업체들이 사업이 지지부진하다며 발을 뺄 때 마음이 더 아팠다고도 했다. 이 법인장은 “수요는 걱정하지 않아도 될 것 같다”며 자신감을 내비쳤다. 부자들이 사는 동네인 데다 한국형 아파트에 대한 베트남 시민들의 인기가 절정에 다다랐기 때문이다. 사업이 본궤도에 오르면서 투자도 순조롭다. 그는 “산업은행을 비롯한 국내 금융권이 2억 달러를 투자하기로 했다”며 “창조도시 건설에 보람을 갖고 있다”고 말했다. 글 사진 하노이 류찬희 선임기자 chani@seoul.co.kr
  • 주거래 기업 금호·STX 이어 동양마저…부실 엎친 데 덮친 산업은행

    주거래 기업 금호·STX 이어 동양마저…부실 엎친 데 덮친 산업은행

    ㈜동양에 이어 동양시멘트까지 법정관리를 신청하면서 주채권은행인 산업은행이 충격에 휩싸였다. 2010년 초 금호산업과 금호타이어가 워크아웃에 돌입한 뒤 올해 STX그룹 계열사들이 줄줄이 자율협약을 체결했고, 이번에 동양그룹 계열사까지 법정관리에 들어갔기 때문이다. 총 여신액이 9조원에 육박하는 주요 거래 기업이 경영난을 겪고 있다. 산업은행 관계자는 2일 “동양시멘트가 법정관리를 신청하기 직전까지만 해도 자금 지원을 논의하려고 우리은행, 농협은행 등과 협의 날짜를 조율하고 있었다”면서 “가뜩이나 주요 기업들이 워크아웃과 자율협약으로 허덕이고 있는데 동양그룹 계열사까지 법정관리에 들어간다고 하니 난감하다”고 말했다. 이번에 법정관리를 신청한 ㈜동양과 동양시멘트의 여신액은 총 4500억원에 이른다. STX팬오션, STX중공업, STX조선해양, STX엔진 등 STX그룹 계열사들의 총 여신액 3조 9000억원에 비하면 적은 수준이지만 산은으로서는 ‘엎친 데 덮친 격’이다. 금호산업, 금호타이어, 금호아시아나 등 금호 계열사들의 여신액도 4조원에 이른다. 국책은행인 산업은행은 전통적으로 제조업 중심의 대출을 해왔다. 시대별로 국가 기간산업이나 중점산업으로 대출 분야를 옮겨갔는데 1970~80년대에는 조선·해운·중화학 등의 업종이 대부분이었다. 산은 관계자는 “최근 문제가 생긴 금호, STX, 동양은 모두 과거부터 오랫동안 거래해 온 기업”이라면서 “최근 제조업이나 조선·해운 경기가 안 좋아지면서 한꺼번에 문제가 터지고 있다”고 말했다. STX그룹은 2000년대 들어 등장했지만 1960년대 이후 국가 중추산업을 구성했던 대동조선(STX조선해양), 범양상선(STX팬오션), 쌍용중공업(STX중공업)을 주력으로 해왔다. 산은은 STX그룹 대손충당금을 쌓느라 상반기에만 2665억원의 적자를 기록했다. 1997년 외환위기 여파로 2000년 1조 4000억원의 대규모 순손실을 기록한 지 13년 만이다. 산은 내부에서는 이대로 가면 2013년 당기순손실이 불가피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산은은 이미 상반기에 적자를 낸 만큼 부실기업에 대한 구조조정 여력이 떨어진 상태다. 앞서 현재현 동양그룹 회장이 직접 홍기택 산업은행장을 찾아와 지원을 요청했지만 산은이 거절한 것도 “부실 기업에 지원할 수 없다”는 것이었다. 산은 관계자는 “동양은 담보가 있어 회수 예상가의 20%만 충당금을 쌓아도 되지만 적자를 기록한 터라 부담스러운 게 사실”이라고 말했다. 이민영 기자 min@seoul.co.kr
  • [동양 사태] 부실 금융상품 수수방관 등 감독시스템 3대 맹점이 화근

    [동양 사태] 부실 금융상품 수수방관 등 감독시스템 3대 맹점이 화근

    동양시멘트 등 동양그룹 핵심 계열사들이 법정관리를 신청한 가운데 금융당국의 책임론이 본격적으로 부상하고 있다. 감독당국 역시 자신들에게 귀책사유가 있음을 인정하고 있다. ① 고위험 부실상품 판매 방조 2007년 말 147%에 불과했던 동양그룹의 부채비율은 올 6월 말 1533%까지 치솟았다. 동양인터내셔널과 동양레저는 자본잠식 상태였다. 동양그룹 계열사 채권이 투기등급인 ‘B’ 등급을 받았던 이유다. 하지만 채권 판매에는 아무런 어려움이 없었다. ㈜동양 등 지난달 30일 법정관리를 신청한 3개 계열사가 동양증권 창구를 통해 판매한 기업어음(CP)과 회사채는 잔액 기준으로 2011년 말 1조 5500억원, 지난해 말 1조 7100억원 등으로 해마다 늘었다. 이런 일이 가능했던 것은 CP 발행이 사실상 금융당국의 관리 감독을 받지 않는 사각지대에 놓여 있기 때문이다. 발행 한도나 자격에 제한이 없고 발행 절차도 이사회 의결 등을 거칠 필요 없이 대표이사 전결로 가능하다. 동양레저나 동양인터내셔널이 하루에도 여러 차례 49억원 이하로 CP를 발행했던 것도 증권신고서를 피하기 위해서다. 한계에 다다른 기업에 뒷문이 열려 있었던 셈이다. ② 시장성 자금 조달감독 부재 주채무계열은 부채가 많은 부실기업을 주채권은행이 관리 감독하게 하는 제도이다. 전년 말 현재 금융기관 신용공여 잔액이 직전연도 말 금융기관 신용공여 총액의 0.1% 이상이면 주채무계열제도의 적용을 받는다. 하지만 동양그룹처럼 CP나 회사채 등 일반 투자자로부터 직접 자금을 조달하면 이 제도의 적용을 피할 수 있다. 동양그룹의 금융권 여신은 9000억원 정도다. 올 상반기 유동성 위기를 맞은 STX그룹의 은행권 여신이 10조원 이상이었던 것과 대조된다. 이 때문에 금융당국에서도 주채무계열 기준을 강화하거나 금융투자업 규정을 변경하려고 하고 있다. 김용범 금융위원회 금융정책국장은 “금융감독원이 7월 제출한 실무안을 토대로 산업은행 등과 협의 중”이라면서 “주채무계열 선정 기준에 CP와 회사채를 포함할 때 그 비율을 1대1로 할지 등에 대해 검토 중”이라고 밝혔다. ③ 개인투자자 보호 대책 미흡 2008년 금융위기 이후 당국은 금융회사 등 기관투자가에게는 투기등급 CP 등을 사들이지 못하도록 지시했다. 동양증권을 통해 판매된 회사채, CP의 90% 정도를 개인투자자들이 사들인 점도 이 때문이다. 그러나 개인투자자에 대해서는 이를 적용하지 않았다. 오정근 고려대 경제학과 교수는 2일 “2009년 자본시장법 제정 때 CP 발행 요건이나 금액을 지나치게 자율화하면서 투자자 보호가 소홀히 다뤄졌다”면서 “5만명에 가까운 피해자가 생겼는데 감독당국이 법이 그렇다는 식으로 나오는 건 무책임한 일”이라고 말했다. 김상조 한성대 무역학과 교수는 “금융당국이 금융회사의 건전성에만 치중하다 보니 영업행위 감독 등에 소홀했기 때문에 이런 일이 발생하고 있다”고 했다. 김양진 기자 ky0295@seoul.co.kr
  • 동양시멘트·네트웍스도 법정관리 신청

    동양그룹의 핵심 계열사인 동양시멘트와 시스템통합(SI)업체인 동양네트웍스도 법정관리(기업회생절차)에 들어갔다. 이로써 동양의 법정관리 신청 계열사는 ㈜동양, 동양인터내셔널, 동양레저에 이어 5개사로 늘어났다. 1일 동양그룹에 따르면 동양시멘트와 동양네트웍스가 이날 각각 춘천지방법원과 서울지방법원에 경영 정상화를 위한 회생절차 개시를 신청했다. 이로써 동양시멘트 등은 법원의 재산보전 처분, 법정관리 여부 결정에 따라 제3자 또는 기존 경영자가 관리인으로 임명돼 경영 정상화 노력을 할 수 있게 된다. 대주주나 채권단은 법정관리 기업의 자산에 손을 댈 수 없다. 1957년 창업한 그룹의 모태 기업인 동양시멘트는 부채 비율이 196%로 다른 계열사보다 낮기 때문에 법정관리가 아닌 채권단의 자율협약, 자체 구조조정 등을 통해 독자 생존의 길을 모색할 것으로 예상됐다. 또 ㈜동양 등이 회사채와 기업어음(CP)을 발행한 것에 비해 동양시멘트는 은행 대출을 통해 자금을 조달하며 비교적 안정된 재무구조를 유지했다. 현재 대출은 산업은행 2200억원, 우리은행 640억원, 농협은행 390억원, 국민은행 20억원 등이다. 다만 지분 구조가 ㈜동양 54.96%, 동양인터내셔널 19.09%, 동양파이낸셜대부 3.58%, 동양네트웍스 4.2% 등 법정관리를 신청한 계열사가 최대주주여서 경영권 행사가 어려운 상황이었다. 동양시멘트 관계자는 “보유 자산의 신속한 매각을 통한 투자자 보호와 기업의 조속한 안정에 가장 적합한 방안으로 회생절차를 택했다”고 배경을 설명했다. 김경운 기자 kkwoon@seoul.co.kr
  • [동양그룹 사실상 공중분해] 법정관리 3사 청산 가능성… 시멘트·증권 등은 독자 회생 모색할 듯

    [동양그룹 사실상 공중분해] 법정관리 3사 청산 가능성… 시멘트·증권 등은 독자 회생 모색할 듯

    재계가 ‘9월의 저주’에 휩싸였다. STX그룹에 이어 재계 서열 47위인 동양그룹이 끝내 유동성 위기를 극복하지 못하고 그룹 해체의 길로 들어섰다. 창사 57년 만에 그룹이 사실상 공중분해된 것이다. 현재현 동양그룹 회장은 장고 끝에 지난 일요일(29일) 새벽 ㈜동양 등 계열사 3곳에 대해 법정관리를 신청하기로 결정하고 주요 임원들에게 이 같은 사실을 알렸다. 투자자 보호를 위한 ‘불가피한 선택’이었다는 것이다. 30일 재계에 따르면 그룹 계열사 중 이날 법정관리를 신청한 ㈜동양 등 계열사 3곳의 회사채와 기업어음(CP) 1100억원 중 막지 못한 금액은 회사채 299억원과 CP 195억원 등 총 494억원이었다. 그룹 규모로 볼 때 적은 수준이지만 향후 유동성 확보가 불가능하고 자산(주식) 가치가 급락하는 현재의 상황에서 더 이상 버틸 재간이 없었다. 법정관리 3사에 대한 재산보전 명령 등으로 이들 3사는 청산 가능성이 높아졌다. 동양 측은 앞서 이들 3사를 살리기 위해 다른 계열사인 동양매직의 매각을 통해 자금을 마련하려 했으나 인수자가 나서지 않았다. 부채 비율이 낮고 견고한 매출을 기록하는 등 알짜 기업인 동양매직의 가치는 2000억원대로 예상됐으나 그룹의 위기로 값이 1000억원 이하로 폭락했다. 그동안 함께 매각 협상을 벌이던 KTB 프라이빗에쿼티(PE) 컨소시엄은 까다로운 공정거래위원회의 사전 승인을 받고도 금융감독원에 펀드 설립 허가를 내지 않았다. 이에 따라 동양네트워크와 동양시멘트, 동양증권 등의 매각도 불가피한 상황이지만 제값을 받기는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현재 동양 주요 계열사의 재무 구조는 이전처럼 외부 자금 유입이 되지 않으면 그대로 주저앉을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동양의 경우 자산이 1조 7444억원, 부채는 1조 4913억원이다. 부채가 자산에 육박할 뿐만 아니라 부채 가운데 외부 차입금이 1조 2067억원에 이른다. 동양레저와 동양인터내셔널의 자산은 각각 4797억원, 5117억원인 반면 부채는 각각 8030억원, 6937억원으로 이미 자산 규모를 앞질렀다. 우량 기업이라는 동양시멘트의 자산과 부채도 각각 1조 3839억원, 9093억원으로 매우 위험한 상황이다. 차입금 비중도 7396억원에 이른다. 동양이 공중분해에까지 이른 것은 주력 기업인 동양시멘트의 이중고에서 비롯됐다. 공급 초과로 시멘트가 원가 이하로 팔리고 건설 경기까지 침체되면서 차입금이 눈덩이처럼 불어났다. 이런 다급한 상황에서도 동양은 골프장 인수에 1600억원을 쏟아부었다. 외부 환경의 어려움과 경영 실패가 결국 몰락의 길을 재촉한 것으로 재계는 보고 있다. 대부분의 부실 계열사는 정리되는 수순을 피할 수 없겠지만 동양시멘트와 동양네트워크 등 우량 계열사는 채권단과 자율협약을 맺을 경우 회생이 가능할 것으로 전망된다. 업계에서는 동양시멘트와 동양네트워크 등에 대해서는 산업은행 등을 중심으로 한 채권단이 구성돼 자율협약을 맺는다면, 매각 가치가 8000억~1조원에 이르는 동양파워 등 다른 계열사 매각을 통해 기업회생이 가능할 것으로 보고 있다. 동양 측도 이들 계열사는 독자 생존의 길로 들어설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이종우 IM투자증권 센터장은 “동양은 오래전부터 일부 계열사 매각을 통해 자금을 마련하려 했으나 이를 알고 있는 인수 후보자들이 가격을 낮추는 악순환의 고리를 끊지 못했다”면서 “구조조정이나 매각 등이 모두 늦어지면서 몰락의 길에 들어섰다”고 말했다. 김경운 기자 kkwoon@seoul.co.kr
  • 동양 사실상 공중분해 ‘쪽박 개미’ 줄소송 예고

    동양 사실상 공중분해 ‘쪽박 개미’ 줄소송 예고

    최악의 유동성 위기에 몰린 동양그룹이 결국 법정관리를 택했다. 오너인 현재현 회장 일가가 당초 시장의 예상보다 일찍 손을 들었다. 이에 따라 동양그룹은 1957년 동양시멘트공업 창업 이후 57년의 역사를 마감하고 공중분해될 처지에 놓였다. 동양그룹의 회사채와 기업어음(CP)에 투자했던 개인투자자 4만 1000여명의 막대한 손실도 불가피해 소송과 혼란이 지속될 전망이다. 동양그룹은 30일 서울중앙지법에 그룹 지주회사 역할을 하던 ㈜동양을 비롯해 동양레저, 동양인터내셔널에 대한 법정관리(기업회생절차)를 신청했다. 이날까지 만기가 도래한 회사채와 CP 1100억원어치를 갚아야 했으나 자금을 마련하지 못한 것이 직접적인 원인이 됐다. 동양그룹 관계자는 “모든 자금조달 창구를 열어 놓고 백방으로 뛰어다녔지만 위기설이 고조되면서 자력 회생이 힘들다고 최종 판단했다”고 말했다. 법원은 이날 3개 계열사에 대한 재산보전 처분과 함께 포괄적 금지 명령을 내렸다. 일단 부도 위기는 넘겼다. 하지만 그룹은 해체 수순을 밟게 될 전망이다. 법원이 법정관리를 받아들여 회생 계획안을 인가하면 채무 변제를 위해 핵심 계열사 지분 매각을 명령할 가능성이 크기 때문이다. 이에 더해 동양네트웍스도 법정관리를 검토 중이다. 산업은행 등 은행 여신을 보유한 동양시멘트는 독자 생존을 위해 워크아웃(기업개선작업)을 검토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동양증권 매각 가능성도 있다. 개인 투자자들이 1조 3300억원 이상의 막대한 손실을 보게 됨에 따라 불완전판매 여부를 놓고 분쟁과 소송이 잇따를 전망이다. 이에 대한 금융 당국의 책임론도 불거지고 있다. 금융감독원은 불완전판매 신고센터를 운영하며 투자자 분쟁 조정을 적극적으로 지원할 예정이다. 최수현 금융감독원장은 이날 오전 긴급 브리핑에서 “동양그룹 계열 금융사의 고객 자산은 관련 법규에 따라 안전하게 관리되고 있다”고 밝혔다. 한편 이날 코스피는 동양그룹 사태와 미국의 예산안 처리 불확실성 등 대내외 악재가 겹치면서 전 거래일보다 14.84포인트(0.74%) 내린 1996.96에 마감됐다. ㈜동양, 동양네트웍스 등의 매매거래가 정지된 가운데 동양증권 13.99%, 동양시멘트 7.43%의 폭락세를 각각 보였다. 김양진 기자 ky0295@seoul.co.kr
  • 동양그룹 30일 1차 고비… 1100억 막아야

    동양그룹 30일 1차 고비… 1100억 막아야

    유동성 부족으로 위기에 놓인 동양그룹에 30일 하루 동안 1100억원어치의 시장차입금 만기가 도래한다. 1차 고비다. 은행 채권단이 일부 기업어음(CP)의 만기를 연장해 주기로 하는 등 긴급 지원에 나섰다. 당장 급한 불은 끌 수 있겠지만 위기는 이어질 전망이다. 동양그룹이 연말까지 막아야 할 회사채와 CP 규모가 1조원이 넘기 때문이다. 은행권 여신이 많은 ㈜동양, 동양시멘트 등은 채권단의 도움으로 어느 정도 버텨 나가겠지만 그렇지 않은 동양레저나 동양인터내셔널 등은 법정관리 가능성 등 상대적으로 어려움이 클 것으로 보인다. 29일 금융권에 따르면 동양그룹은 30일까지 회사채 905억원과 CP 195억원 등 1100억원을 상환해야 한다. 이 가운데 회사채 606억원은 회사채 발행으로 마련했지만 500억원 가까운 자금은 아직까지 마련하지 못한 것으로 전해졌다. 특히 CP의 경우 30일부터 다음 달 4일까지만 1003억 7800만원어치의 만기가 도래한다. 동양인터내셔널이 521억 8600만원으로 가장 많고 동양레저(391억 9200만원), ㈜동양(65억원), 동양시멘트(25억원) 순이다. 금융당국은 동양 계열사의 CP 가운데 큰 문제가 없는 경우 금융사가 만기를 연장해줄 수 있도록 유도하고 있다. 농협은행은 지난 26일 만기가 돌아온 동양 계열사 CP 110억원어치 중 일부는 상환받고 나머지는 상환을 조건으로 단기 연장을 해줬다. 산업은행도 지난 27일 동양 계열사 운영자금 100억원을 연장 처리했고 수입신용장(LC)도 100억∼200억원어치를 연장해줬다. 동양그룹의 자구 노력 움직임도 빨라지고 있다. KTB PE(프라이빗에쿼티) 컨소시엄에 동양매직을 2500억원 정도에 매각하는 작업을 추진 중이다. ㈜동양은 동양시멘트 지분을 담보로 제공한 유동화를 통해 이달 들어서만 모두 1569억원의 자금을 조달했다. 하지만 다음 달에는 CP 4800억원어치의 만기가 돌아온다. 연말까지 도래하는 물량은 CP, 회사채 등 합해 1조 320억원에 이른다. 어려운 사정을 봐줄 여지가 상대적으로 높은 은행권 여신의 비중이 다른 대기업보다 적다는 것도 문제다. 금융당국 관계자는 “동양그룹에는 시장성 여신이 많아 주채권 은행이 없다”면서 “현금을 얼마나 가졌는지 등 자금 사정조차 파악이 어려운 상황”이라고 말했다. 김양진 기자 ky0295@seoul.co.kr
  • [‘꿈의 직장’ 금융권 이렇게 뚫어라] 금융공공기관의 ‘엄격한 잣대’

    [‘꿈의 직장’ 금융권 이렇게 뚫어라] 금융공공기관의 ‘엄격한 잣대’

    공공 부문 금융기관들은 신입사원 채용 때 도덕성을 민간 금융사들보다 더 따진다. 아무래도 공익성이 중요한 설립 목표인 기관 특성 때문이다. 서울신문의 금융권 공채 합격 노하우 시리즈 마지막회는 공공부문이다. 현재 한국은행, 금융감독원, KDB산업은행, 한국거래소, 예금보험공사 등은 각각 20~70명을 선발할 계획으로 채용 절차를 진행 중이다. 신용보증기금은 다음 달 채용 공고를 내고 40명 정도를 뽑을 예정이다. 27일 한은 등 9개 기관의 인사 담당자들을 취재한 결과, 절반가량이 정직·인성·사명감 등 도덕적 품성을 신입사원의 가장 중요한 덕목으로 꼽았다. 금감원 인사 담당자는 “감독 업무를 하기 때문에 직원 한 명의 부정으로도 기관 전체의 평판과 권위가 땅에 떨어질 수 있다”고 말했다. 인문학적 소양을 강조하기도 한다. 한은 인사 담당자는 “다양한 경제·사회 현상을 통찰할 수 있는 능력을 키우고 동시에 인문학적 소양도 갖출 수 있도록 노력하라”고 귀띔했다. 신보 인사 담당자도 “영어 성적을 10~20점 더 올리기보다 전공지식을 잘 정리하고 인문학을 포함해 다양한 책을 읽어보는 것이 더 큰 도움이 될 것”이라고 조언했다. 면접 때 절대로 하면 안 되는 것으로는 ‘예의 없는 태도’, ‘과장된 표현’, ‘자신 없는 자세’ 등이 꼽혔다. 한국자산관리공사 인사 담당자는 “눈을 마주치지 않거나 자신감 없는 태도를 보이면 좋은 인상을 남길 수 없다”면서 “가끔 곤란한 질문을 던지면 울기도 하는데 이런 지원자는 합격하기 어렵다”고 말했다 자기소개서 작성 때 가장 피해야 할 것으로는 사실을 장황하게 나열하는 방식이나 질문의 의도와 동떨어진 답변을 제시하는 것 등이 꼽혔다. 예보 인사 담당자는 “우리 공사에 대한 기본적인 정보도 숙지하지 않은 채 자기소개서를 작성하거나 면접을 받으러 오는 지원자들이 있다”면서 “아무리 다른 능력이나 품성이 뛰어나도 이런 사람을 뽑기는 어려운 것 아니냐”고 했다. 김양진 기자 ky0295@seoul.co.kr
  • STX조선 박동혁 대표이사 후보 사퇴

    STX조선 박동혁 대표이사 후보 사퇴

    산업은행은 STX조선해양 박동혁(56) 대표이사 후보가 일신상의 사유로 사퇴 의사를 전달해 왔다고 26일 밝혔다. 산은은 생산 공정의 조기 안정화 및 업무공백 최소화를 위해 류정형 STX조선 부사장을 27일 주주총회에서 등기이사로 선임한 후 이사회를 개최해 대표이사로 선임할 예정이다. 산은 관계자는 “박 후보 본인이 어제 산은에 사퇴 의사를 직접 밝혔다”며 “‘일신상의 이유’라고 하면서 구체적인 설명은 없었다”고 전했다. STX조선 관계자는 “사장으로 취임하자마자 경영 정상화에 박차를 가하기 위해 만반의 준비를 하고 있었는데 이렇게 돼 굉장히 당혹스럽다”며 “사퇴 소식을 듣고 이유를 듣기 위해 박 후보와 연락을 시도했지만 두절된 상태”라고 말했다. 김경운 기자 kkwoon@seoul.co.kr
  • 오리온마저 “지원 못 해준다”… 벼랑끝, 동양

    오리온마저 “지원 못 해준다”… 벼랑끝, 동양

    자금난에 시달리는 동양그룹이 사면초가에 빠졌다. 믿었던 오리온이 지원 요청을 거절하면서 비상이 걸렸다. 오리온은 23일 보도자료를 내고 “오리온그룹과 대주주들은 동양그룹에 대한 지원 의사가 없으며 추후에도 지원 계획이 없다”고 밝혔다. 지금은 물론 앞으로도 도와주지 않겠다고 잘라 말한 것이다. 동양그룹의 현재현 회장과 이혜경 부회장 부부, 오리온 그룹의 담철곤 회장과 이화경 부회장 부부는 이번 추석 때 동양그룹의 자금 지원을 두고 머리를 맞댔지만 결론을 내지 못했다. 이혜경·이화경 부회장은 동양그룹의 창업주인 고 이양구 회장의 딸이다. 현 회장과 담 회장은 동서지간이다. 두 그룹은 고 이 회장의 뜻을 이어 ‘지구를 둘러싼 일곱 개의 별’이라는 상징을 같이 사용할 정도로 밀접한 관계다. 하지만 경영에서만큼은 자매 간 의리보다 사업적 실리를 앞세웠다는 분석이 나온다. 애초 동양그룹은 담 회장(지분율 12.91%)과 이화경 부회장(14.49%)의 오리온 지분 15~20%를 담보로 5000억~1조원 규모의 자산유동화증권(ABS)을 발행할 계획이었다. 하지만 담 회장 부부는 지분을 내놨다가 자칫 오리온의 경영권이 위협받을 수 있다는 우려 때문에 지원을 꺼린 것으로 알려졌다. 담 회장은 이날 임원회의에서 “경영 안정과 주주들의 불안을 고려해 이런 결정을 내렸다”면서 “오리온 주식을 담보로 제공했다가 그룹 지배구조에 문제가 생길 수 있다는 참모들의 건의를 받아들였다”고 말한 것으로 전해졌다. 동양그룹은 상황이 다급해졌다. 동양시멘트 등 계열사 5곳이 발행한 기업어음(CP)이 1조 1000억원. 이 중 7300억원가량이 올해 안에 만기가 돌아온다. 당장 다음 달에 갚아야 하는 CP가 4300억원이지만 오리온마저 등을 돌린 상황에서 뾰족한 자금 마련 대안이 없는 상태다. 재계 자산순위 47위(공기업 포함)인 동양그룹이 창립 56년 만에 최대 위기를 맞은 원인은 부진한 건설경기에 있다. 1957년 동양시멘트공업으로 출발한 그룹은 한국전쟁 이후 폐허가 된 도로, 항만 등 사회간접자본 건설과 주택건설 경기 붐을 타고 성장했다. 1980년대에는 증권과 생명보험 등 금융업에 진출하며 새로운 먹거리를 창출했다. 건설 후방산업인 동양시멘트, 레미콘·파일사업을 하는 주식회사 동양 등은 2000년대 중반 이후 만성 적자에 시달렸다. 2008년 글로벌 경제위기와 2010년 신규주택 건설 감소, 부동산 경기 장기 침체 등으로 업계 상황이 악화된 탓이다. 동양그룹은 기업 유지를 위해 회사채, CP 발행으로 필요자금을 조달했다. 이마저도 다음 달부터는 어려워진다. 지난 4월 투자자 보호를 위해 금융투자업규정이 개정되면서 증권사들은 다음 달 24일부터 투자부적격 등급을 받은 계열사의 회사채, CP를 판매할 수 없다. 주로 동양증권을 통해 제조업 계열사의 회사채 등을 팔았던 동양그룹으로서는 자금조달 창구가 막혀 버리는 셈이다. 동양그룹은 ▲동양매직 등 주요계열사 매각 ▲계열사 지분 매각 ▲토지, 건물 등 계열사의 비핵심 자산 매각 등을 추진해 자금을 마련할 계획이다. 산업은행 등 시중은행으로 구성된 채권단에서 빌린 자금도 9000억원이나 되지만 만기를 연장했기 때문에 문제가 없다고 동양그룹 측은 설명했다. 동양그룹 관계자는 “오리온그룹의 자금 지원이 무산됐지만 재무구조 안정화를 위해 자체적인 구조조정 등 모든 방안을 강구하고 있다”고 말했다. 오달란 기자 dallan@seoul.co.kr
  • 채권단도 “해 줄 일 없어”… 재계 47위, 법정관리 가능성

    동양그룹 채권단이 동양그룹을 추가 지원하지는 않을 전망이다. 오리온그룹도 지원을 거부한 상황이라 동양그룹이 만기가 돌아오는 기업어음(CP)을 막지 못해 법정관리로 갈 가능성이 높아졌다. 23일 동양그룹 채권단 관계자는 “동양그룹은 다른 기업처럼 여신(대출)이 문제가 아니라 CP가 문제이기 때문에 채권단으로서 해 줄 것이 없다”고 말했다. 다른 채권단 관계자는 “채권단 회의가 예정된 것도 없고 지켜보자는 입장”이라고 밝혔다. 앞서 현재현 동양그룹 회장이 홍기택 산은금융지주 회장 겸 산업은행장을 찾아가 어려운 사정을 알리고 지원을 요청했지만 거절당한 바 있다. 금융감독당국도 난감해하고 있다. 최수현 금융감독원장이 최근 현 회장을 만나 오너가의 책임을 강조했는데 오리온그룹이 거절함에 따라 금감원으로서는 더 손쓸 방법이 없다. 동양그룹은 주채권은행의 관리감독을 받는 주채무계열 대상이 아니며 여신도 5000억원 미만이라 자율협약 등 구조조정 대상도 아니다. 정성훈 교보증권 연구원은 “동양그룹은 CP, 단기사채, 회사채 등을 모두 합하면 내년 상반기까지 약 3조원 규모의 단기성 차입금 만기가 돌아올 것”이라면서 “현재 상태에서 동양에 대한 자금 지원은 단기 처방에 불과하다”고 지적했다. 동양그룹이 만기가 반복해 돌아오는 1조 1000억원 규모의 CP를 상환하지 못하고 법정관리에 들어가면 CP 투자자들의 소송도 제기될 수 있다. 동양그룹은 계열사 CP와 회사채 일부를 동양증권 특정금전신탁 고객 계좌로 매입한 것으로 알려져 있기 때문이다. 이 과정에서 불완전판매 등으로 투자자가 피해를 보았을 가능성이 높다. 이와 관련해 금감원은 이날 동양증권에 대한 특별 점검을 실시했다. 혹시 모를 동양그룹 자금난에 따른 펀드런(펀드 대량 환매)에 대비해 동양증권의 유동성 상황을 확인하기 위해서였다. 금감원 관계자는 “불완전판매 등 문제점이 발견되면 동양증권에 대해 특별 검사를 실시해 문제를 시정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동양증권 관계자는 “계열사 회사채 판매가 많은 편이 아닌 데다 문제 없이 판매됐다”고 밝혔다. 김진아 기자 jin@seoul.co.kr 이민영 기자 min@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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