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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버블 세븐’ 중 목동만 거품 꺼졌다

    ‘버블 세븐’ 중 목동만 거품 꺼졌다

    올 들어 소위 ‘버블 세븐’ 중 서울 양천구 목동아파트의 가격이 가장 큰 폭으로 떨어졌다. 이에 따라 종합부동산세 때문에 목동 버블이 가장 많은 영향을 받았다는 말이 나오고 있다. 강남 3구(강남·서초·송파구)는 재건축 아파트를 제외하면 평균으로는 아파트 값이 올랐다. 버블 세븐에는 포함되지 않지만 과천의 아파트도 상대적으로 많이 떨어졌다. ●재건축 제외하면 서초·송파 소폭 올라 18일 부동산114에 따르면 올 들어 지난 17일 현재 양천구의 집값은 2.95% 떨어졌다. 강남(-1.07%)·서초(-0.07%)·송파(-2.16%)구도 떨어지기는 했지만 재건축 아파트의 하락 때문이다. 재건축을 뺀 일반아파트의 경우 송파구(0.08%)와 서초구(0.77%)는 오히려 올랐다. 강남구의 하락률(-0.08%)도 심하지 않다. 양천구에는 재건축아파트는 없다. 건설산업연구원 김현아 박사는 “강남은 투자상품인 재건축 정도만 대출제한, 세금강화 등 규제로 우선 처분 대상이 되면서 값이 내렸다.”면서 “강남 전체로 볼 때 풍부한 대기 수요에 비해 여전히 공급은 따라주지 않아 값이 빠지지 않은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목동 20~40평형 2억~4억 빠진 급매물도 목동 신시가지 9단지 27평형은 연초 8억 2500만원이었지만 18일 현재 6억 5000만원짜리 급매도 나와 있다.7단지 35평형은 같은 기간 12억 4500만원에서 10억 600만원으로 2억원가량 빠졌다. 목동 C부동산 관계자는 “목동 아파트는 연초보다 20∼40평형대는 2억∼3억원,50평형대는 3억∼4억원가량 빠졌다.”면서 “지난해 다른 곳에 집을 구입해 일시적 1가구 2주택자가 된 사람들이 급매로 내놓은 경우가 많은데 매수자가 없다 보니 계속 값이 빠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전문가들도 목동은 강남과 달리 뒷받침하는 외부 실수요가 없는 데다 학군 프리미엄까지 사라지면서 값이 내렸다고 지적한다. 박합수 국민은행 부동산PB팀장은 “목동은 강남과 달리 신시가지 단지 자체 내나 강서 지역 정도에서만 신규 진입 수요가 있다.”면서 “그동안 목동 집값은 목동 지역 사람끼리 주고받으면서 커졌다.”고 지적했다. 박원갑 스피드뱅크 부사장은 “목동 아파트는 중학교 학군 프리미엄에 의해 값이 높게 형성된 지역”이라며 “그러나 지난해 6월부터 이 지역에 전학금지 조치가 실시된 데다 내년부터는 내신 위주로 대학입시가 바뀔 예정이어서 학군 프리미엄이 사라졌고 집값도 동반 하락했다.”고 설명했다. ●강동구 4.6% 과천 3.6% 급락 수도권서 최고 버블 세븐 지역을 포함해 서울·경기·5대신도시 등 전체 수도권에서 올 들어 집값이 가장 많이 빠진 곳은 강동구(-4.61%)와 과천시(-3.64%)다. 강동구도 강남과 마찬가지로 재건축을 제외하면 집값은 0.64% 떨어져 하락률이 크지 않지만 과천은 재건축을 제외하더라도 하락률은 3.38%로 높다. 전문가들은 과천도 목동처럼 추가 수요에 비해 지난해 하반기 가격이 지나치게 올랐기 때문에 거품이 다른 지역에 비해서 상대적으로 꺼지고 있는 것으로 보고 있다. 주현진기자 jhj@seoul.co.kr
  • 용산 국제업무지구 공동개발 모색

    서울 용산구 국제업무지구(철도정비창) 개발방안을 놓고 갈등을 빚었던 서울시와 한국철도공사가 공동개발을 모색, 성사여부에 관심을 모으고 있다. 15일 서울시 및 철도공사에 따르면 두 기관은 용산구 한강로3가 40의1 일대 13만 3879평(44만 2575㎡)의 개발 방안 수립을 위한 용역을 발주하기로 합의했다. 용역은 도시계획은 건일이, 경제성은 주택산업연구원이 맡기로 했으며, 다음주 중 정식 계약을 맺고 2개월간의 일정으로 용역에 착수한다. 용역결과가 나오면 7월 중 사업자를 공모한다. 서울시와 철도공사는 지난달 구성된 태스크포스(TF)팀 회의를 통해 ▲용산역 일대의 교통처리 ▲주변과의 연계개발 ▲주거비율 변경 여부 ▲서울시와의 공동개발 ▲사업성 분석 등 5개항의 용역과제에 합의했다. 특히 서울시와의 공동개발 방안은 두 기관간의 갈등을 해소할 수 있는 방안으로 유력시되고 있다. 전체 약 13만 3879평 가운데 8만 4000평은 철도공사가 단독개발하고, 나머지 5만평은 주변지역과 연계해서 개발하되 서울시가 공동 사업자로 참가하는 방식이다. 서울시 관계자는 “원활한 사업 추진을 위해서 시가 사업자로 참여하는 방안도 검토하도록 용역 과제에 포함시켰다.”면서 “참여하게 되면 사업은 SH공사가 맡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시가 사업자로 참여하더라도 개발이익을 가져올 생각은 전혀 없다.”면서 “예단을 갖지 않고 철도공사와 협의하겠다.”고 말했다. 이와 관련, 서울시는 민간 컨설팅 업체 4곳에 자문 결과, 국제업무지구 참여시 사업성이 충분하다는 답변을 들은 것으로 알려졌다. 철도공사 역시 사업 리스크를 줄이는 차원에서 서울시의 사업 참여를 긍정적으로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국제업무지구 용적률의 상향 조정 등은 용역과제에 포함시키지 않았다. 기존 평균 580%의 용적률로도 충분히 사업성이 있다는 판단에 따른 것이다. 서울시는 지난 3월 도시건축공동위원회 자문을 통해 국제업무지구 개발 방안에 대해 약 13만 3879평 가운데 8만 4000평은 철도공사가 개발하고,5만평은 서부이촌동 등 인근 지역 3만여평과 연계개발하기 위해 개발대상에서 제외해 철도공사의 반발을 샀었다.이후 서울시와 철도공사는 각각 3명씩으로 구성된 태스크포스팀을 구성, 사업추진 방안에 대한 협의를 해왔다.김성곤기자·정부대전청사 박승기기자 sunggone@seoul.co.kr
  • “기고 대부분 정치·경제에 치우쳐”

    “기고 대부분 정치·경제에 치우쳐”

    서울신문 제 7차 독자권익위원회가 지난달 26일 서울 중구 태평로 서울신문사 6층 회의실에서 열렸다. 회의에는 위원장인 차형근 변호사와 유선영 언론재단 연구위원, 이문형 산업연구원 해외산업협력팀장, 임효진 중앙대 신문 전 편집장 등이 참여했다. ●차형근 오늘 회의는 버지니아 공대 참사와 관련해 서울신문의 보도 태도와 타 신문과 비교해서 잘한 점, 아쉬운 점을 중심으로 바라는 것에 대해 이야기하겠다. 먼저 버지니아 참사는 외신을 전재할 수밖에 없었다. 그런데 서울신문에서 버지니아에 특파원을 다 보내 취재할 수는 없는 상황이었는데도 마치 통신사에서 나온 것을 자기가 취재한 것처럼 하는 경우를 흔히 볼 수 있었다. 다른 언론기관에서 취재한 것을 옮길 때 도의상 출처를 밝히는 것이 여러 면에서 좋지 않을까하는 생각을 가졌다. ●유선영 한인 교민에 대한 테러 위협 교민들의 불안감과 따돌림 당한 상황을 지난달 18일자에서 두 면에 걸쳐 다루어 접근 방식이 이 사태에 좋은 역할을 했는지 회의가 들었다. 너무 토막식으로 한국인의 문제로 다룬 것은 한국인에게 불안감을 조장하는 경솔한 보도였다. 또 ‘미 총기난사 범인은 한국학생’이라는 기사의 헤드라인도 잘못됐다. 한국학생이라는 것을 너무 강조하는 것은 문제가 있었다. ●이문형 초창기 만평에서부터 사고가 났고 그래서인지 문제를 굉장히 소극적으로 풀어갔다는 느낌이다. 통신사 기사를 전재할 수밖에 없음은 인정하나 사설, 기고 등에서 더 적극적으로 다뤘어야 했다는 아쉬움이 있다. 지난 한 달간 기고를 보면 열린세상, 옴부즈맨,CEO칼럼, 녹색칼럼 등 55건이 실렸는데 약간 문제가 있다. 대부분이 정치·경제에 관한 기고다. 마치 대통령이 되려는 사람들을 위한 신문인 것 같다. 일반 독자 감흥에서 볼 만한 기고가 별로 없다. ●임효진 이번 사건에 대한 언론의 보도 행태는 일차로 이번 사건으로 인한 충격보도, 한국의 사과 등 민족적 죄의식, 이것이 개인적이냐 아니냐의 문제를 다루는 것으로 가다가 미국 이민사회의 병폐 보도로 흘러갔다. 그러나 이런 보도 행태는 바람직하지 않다. 불안감 조장도 문제지만 대사관의 대응조치를 심도있게 취재하지 않았다는 점도 문제다. 대사관의 이민자 관리에 대한 문제들이 계속 제기되는데, 미국 대사관은 어떻게 교민들을 보호할 것인지를 취재했다면 적당한 문제 제기도 하고 신뢰도를 얻을 수 있지 않았을까 생각한다. 강국진기자 betulo@seoul.co.kr 후원: 신문발전위원회
  • [생각나눔 NEWS] 靑·심상정의원 FTA 양극화 불꽃 논쟁

    청와대와 민노당 심상정 의원이 한·미 자유무역협정(FTA)을 놓고 연일 공방전을 펴고 있다. 이른바 ‘심청전’(‘심상정 VS 청와대´의 전쟁)이다. 심청전의 내용을 전재한 한 인터넷 블로그에는 100만여명의 네티즌이 다녀간 것으로 집계됐을 정도다. 논쟁의 핵심은 ‘한·미 FTA와 양극화’다. 청와대측은 한·미 FTA가 양극화 해소의 계기라는 반면 심 의원은 오히려 양극화 심화를 초래할 것이라고 주장한다. 이번 공방이 바람직한 정책 경쟁으로 이어질지 주목된다. 지난 12일 청와대는 청와대 브리핑을 통해 ‘한·미 FTA는 양극화 해소의 기회’라는 글을 실었다.1980년 이후 국내 무역의존도와 양극화의 상관성을 실증분석한 산업연구원의 자료를 토대로 시장개방과 양극화는 관련이 없다고 주장했다. 이에 심 의원은 나흘 뒤 보도자료를 내고 ‘청와대의 문제는 양극화 외면’이라고 반박했다. 심 의원은 특히 산업연구원 원자료는 금융·자본시장 개방이 불평등에 미치는 영향은 고려하지 않고 있다고 반박했다. 이 과정에서 심 의원은 통계조작 의혹도 제기했다. 그러자 청와대는 18일 ‘심상정 의원의 과장된 비판에 대한 반론’으로 재반격했다. 심 의원은 “자본이동의 자유는 양극화를 만들어낸다.”고 받아쳤다. 청와대는 다음날 ‘경제는 정치적 선동의 소재가 아니다.’며 심 의원이 과장된 비판을 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심 의원은 이에 ‘잘못된 현실인식이 빗나간 대책을 낳는다.’며 청와대측에 공개토론을 제안했다. 그렇다면 생산적인 정책 공방이었다고 결론 지을 수 있을까. 양측은 총론적 의미에서 의견을 개진한 점에는 동의했지만 큰 틀에서는 고개를 저었다. 심 의원측은 찬반이 첨예한 현안에 청와대가 일방적으로 찬성 의견을 폈기 때문에 논쟁을 벌일 수밖에 없었다고 털어놨다. 심 의원실의 손낙구 보좌관은 “정책경쟁은 공정성과 공신력에 있다. 권위 있는 자료로, 공정한 조건에서 경쟁해야 국민이 동의하는 정책이 나오지 않겠나.”고 반문했다. 청와대측은 심 의원이 정략적으로 침소봉대했다며 이번 논쟁이 ‘청와대와 심 의원 간의 공방’이 아니었다는 점을 분명히 했다. 청와대의 한 관계자는 “청와대는 한·미 FTA 논쟁을 계기로 사실관계에 입각한 토론문화를 유도하는 데 주력할 것”이라며 생산적인 논쟁 상을 제시했다. 구혜영기자 koohy@seoul.co.kr
  • 서울모터쇼 흥행도 작품성도 모두 기대이하

    서울모터쇼 흥행도 작품성도 모두 기대이하

    서울모터쇼가 열흘간의 잔치를 끝냈다. 하지만 크게 성공한 행사로 기록되기는 힘들 것 같다.‘흥행’(관람객 수)이나 ‘작품성’ 모두 기대치를 밑돌았다. 신차(新車)는 빈약했고 거물급 인사들(VIP)도 찾아보기 힘들었다. 세계 5대 모터쇼로 발돋움하려면 좀 더 치밀한 연출력과 힘있는 ‘출연진’ 구성으로 질(質)을 보완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다. 국산·수입차 회사들도 ‘시장이 작다.’는 핑계만 대지 말고 주연배우답게 신차 출품과 VIP 섭외에 적극 발벗고 뛰어야 한다는 지적이 많다. ●남긴 기록들 15일 서울모터쇼 조직위원회에 따르면 이날 폐막한 2007 서울모터쇼에는 총 99만 2000명이 다녀갔다.2005 모터쇼(102만명)는 물론이고 당초 잡았던 목표(100만명)에도 못 미친다. 서울모터쇼는 2년에 한번씩 열린다. 개인 관람객이 줄어든 반면 단체 관람객은 늘었다. 초·중·고등학교는 물론, 어린 유치원생들까지 단체 관람에 나섰다. 신기한 자동차를 보는 것 자체가 이들에게는 산 공부였다.‘공고(工高) 위기론’이 나오는 가운데, 교장 선생이 직접 제자들을 이끌고 단체 관람에 나선 공고도 있었다. 서울공업고등학교다. 이들은 엔진 등을 꼼꼼히 뜯어보며 미래의 엔지니어 꿈을 키웠다. 모바일 입장권(휴대전화 결제)과 국가관(독일관)도 올해 처음 등장해 눈길을 끌었다. ●2000만원대 수입차 첫 출연 올해 두드러졌던 것은 2000만원대 수입차의 등장. 혼다의 시빅 1.8(2590만원)과 시빅 2.0(2990만원), 크라이슬러의 도지 캘리버(2690만원)와 지프 컴패스(2990만원) 총 4종이 2000만원대를 기록했다.2005년 행사 때는 2000만원대 수입차가 단 한 대도 없었다. 시빅 1.8은 올해 출품된 수입차 중 ‘가장 싼 차’ 기록을 세웠다. 수입차와 국산차를 통틀어 가장 비싼 차는 벤틀리의 스포츠카 컨티넨털 GT와 컨티넨털 플라잉 스퍼였다. 대당 가격이 2억 8000만원(부가가치세 포함)이다. 웬만한 아파트 한 채 값이다. 서울모터쇼를 빛낸 베스트카에는 현대자동차의 벨로스터, 인피니티의 뉴G37 쿠페, 지프의 랭글러 루비콘이 ▲컨셉트카 ▲일반승용차 ▲크로스오버카 부문에서 각각 뽑혔다. 벨로스터(프로젝트명 HND-3)는 퓨전 스타일의 깜찍한 소형 쿠페로 모터쇼 기간 내내 큰 인기를 끌었다. 인피니티는 2005년(SUV 부문)에 이어 2년 연속 베스트카를 수상하는 저력을 보였다. ●참가업체들, 염불보다 잿밥에만… 모터쇼에 출품된 차량은 총 252대다. 이 중 신차는 20종에 불과했다. 그나마 스위스 제네바·프랑스 파리·미국 뉴욕 등 해외 모터쇼에서 이미 공개한 차들에다 ‘아시아 최초’ ‘한국 최초’라는 그럴듯한 수식어를 붙여 베일을 벗겼다. 심지어 국내 자동차업계를 대표하는 현대차조차 초미의 관심 대상인 고급 신차 제네시스(프로젝트명 BH)를 서울모터쇼가 아닌 뉴욕모터쇼에 먼저 선보였다. 서울모터쇼를 통해 외신을 탄 ‘세계 최초 공개’ 차량은 겨우 3개였다. 현대·기아·쌍용이 각각 1대씩을 내놓아 겨우 체면을 유지했다. 수입차는 단 한 대도 없었다.‘모터쇼의 꽃’이라는 컨셉트카도 숫자나 의미면에서 초라하기 그지 없었다. 한 수입차 회사 임원은 “역사가 짧기는 중국 상하이모터쇼나 서울모터쇼나 비슷하지만 중국은 800만대의 거대 시장을 갖고 있는 반면 한국은 겨우 120만대, 그 중 수입차 시장은 4만 5000대에 불과하다.”며 신차 배정에 소극적인 이유를 강변했다. 하지만 국내 수입차 시장은 최근 몇년새 폭발적으로 신장했다. 게다가 한국은 세계 5위의 자동차 생산국이다. 그런데도 업체들은 국산·수입차 할 것 없이 컨셉트카보다는, 국내에서 팔 신차 홍보에 더 열중했다. 국내 출시를 앞두고 있거나 현재 판매중인 차량에 훨씬 더 ‘공’을 들인 것이다.2000만∼3000만원대 수입차가 2005년보다 33%나 증가한 것도 이와 무관치 않다. 업체들의 ‘자정 노력’에도 불구, 모터쇼 도우미들의 아슬아슬한 옷차림도 입방아에 올랐다. 세계 자동차업계의 거물급 인사나 각 자동차 회사의 고위 경영진을 서울모터쇼에 세우는 데에는 조직위도, 각 회사들도 소극적이었다. 타이어업계의 쌍두마차인 한국·금호타이어는 아예 서울모터쇼에 참가하지도 않았다. 산업연구원 조철 연구위원은 “당장 눈앞의 장삿속만 따지지 말고 서울모터쇼를 국제대회로 함께 키우는 노력이 아쉽다.”고 꼬집었다. 서울모터쇼 조직위 강철구 이사는 “100년 안팎의 역사를 자랑하는 해외모터쇼와 달리 서울모터쇼는 이제 겨우 12년”이라며 “작은 내수시장과 짧은 역사의 한계를 감안하면 양적으로나 질적으로나 성공한 것”이라고 자평했다. 조직위는 모터쇼 기간 동안 8000여명의 바이어가 다녀가 약 8000억원의 경제 효과를 올렸다고 밝혔다. 안미현기자 hyun@seoul.co.kr
  • 韓 ‘제조업’ 美 ‘전분야 포괄’ 유리

    한·미 자유무역협정(FTA)이 발효되면 무역수지는 어느 나라가 더 유리할까. 제조업만 떼놓고 보면 우리나라가, 농업 등 모든 분야를 포괄하면 미국이 ‘더 남는 장사’라는 분석이 우세하다. 산업연구원(KIET)은 9일 김영주 산업자원부 장관 등이 참석한 가운데 서울 삼성동 인터콘티넨탈호텔에서 열린 ‘한·미 FTA 산업전략 보고대회’에서 관세 인하 및 폐지 효과를 수치로 제시했다. 대미 수출이 연평균 10억 8000만달러, 수입이 6억달러 늘어 대미 무역수지가 연평균 4억 8000만달러 개선될 것이라는 분석이다. 여기에 생산성 향상 효과까지 가미되면 대미 무역흑자는 연평균 7억 5000만달러씩 증가할 것으로 계산했다. 주요 산업별 무역흑자 확대 폭은 ▲자동차 7억 4100만달러 ▲섬유 1억 6000만달러 ▲전기·전자 2200만달러로 추정했다. 수치를 산정한 김도훈 연구위원은 “미국과 FTA를 체결하는 목적이 수출 증가만은 아니지만 결과적으로 무역수지에 이로운 것이 사실”이라며 “그러나 농업 등 다른 분야의 영향은 계산에 넣지 않았다.”고 밝혔다. 한·미 FTA 효과를 꾸준히 분석해온 대외경제정책연구원(KIEP)은 농업까지 포함하면 미국에 더 유리할 것으로 본다. 미국으로 나가는 수출 증가세보다 미국에서 들어오는 수입 증가세가 2배 이상 가파를 것이라는 관측에서다. 이렇게 되면 대미 무역수지는 단기적으로 42억달러, 중장기적으로 51억달러 줄어들게 된다. KIEP측은 “우리나라의 관세율이 미국의 관세율보다 높기 때문에 FTA가 발효되면 대미 무역수지 흑자가 줄어들 수밖에 없다.”고 풀이했다. 미국내에서도 대한(對韓) 수출이 연간 190억달러 늘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안미현기자 hyun@seoul.co.kr
  • [한·미 FTA 시대] 고부가가치 대형차 늘고 구태일삼는 ‘노사’ 기로에

    [한·미 FTA 시대] 고부가가치 대형차 늘고 구태일삼는 ‘노사’ 기로에

    자동차 분야에서 한·미 자유무역협정(FTA)이 가져올 가장 큰 변화는 차값 인하다. 관세가 없어지는 미국산 수입차는 물론 국산차, 유럽차, 일본차 등 국내에서 팔리는 모든 차의 가격이 내려간다. 특별소비세와 자동차세가 자유경쟁을 가로막는 요인으로 지목돼 이들 세금이 인하되기 때문이다. 소비자 입장에서는 신차 구입과 세금 부담을 덜게 됐다. 차량 선택의 폭도 넓어진다. 피부로 느껴지는 FTA의 체감 효과다. 보이지 않는 더 큰 효과는 국내 자동차산업의 체질 개선에 있다.‘전 세계 자동차들이 모두 굴러 다닌다.’는 미국과 국경없는 무한경쟁에 돌입함으로써 ‘맷집’을 키울 기회를 갖게 됐다. 우리나라의 16배나 되는 거대 시장규모, 첨단 미래형 자동차 기술, 유연한 노동력, 고부가가치 생산구조 등은 국내 산업의 업그레이드를 자극할 것으로 보인다. 물론 이 과정에서 우리나라의 자동차 내수시장을 어느 정도 내주는 것은 불가피하다. ●美관세 폐지로 4000억원 수출증가 기대 산업연구원은 우리나라 승용차에 대한 미국 관세(2.5%)의 2단계 폐지(3000㏄ 이하 승용차 즉시 폐지, 그 초과는 3년후 폐지)로 미국으로의 수출이 4억 3000만달러(4000여억원) 늘 것으로 추산했다. 자연 증가분을 뺀, 순수 FTA 효과만 계산한 수치다.3000㏄ 초과 차량의 관세를 우리측이 양보하면서 ‘과실’이 다소 줄었다. 미국에 수출하는 국산차 가운데 3000㏄ 초과 차량의 비중은 34%이다. 산업연구원 이항구 연구위원은 “3000㏄ 초과 대형차는 미국 현지 생산이 늘고 있어 그렇게 밑지는 양보는 아니다.”라고 평가했다. ●모든 국산·수입차값 다소 싸져 한국자동차공업협회 분석에 따르면 미국 관세 폐지에 따른 수출가격 인하 효과는 2.4%이다. 운임비나 관리비 부담 등을 감안하면 실제 인하폭은 1%대로 추산된다.1.5% 인하된다고 추정했을 때 현대의 엑센트(국내 판매명 베르나)는 미국 판매가격이 1만 1415달러에서 1만 1244달러로 171달러(16만원) 싸진다. 경쟁 모델인 일본 도요타 야리스(1만 2050달러)와의 가격 차이가 800달러 가량 벌어진다. 물론 큰 도움은 되지 않는다는 것이 현대차의 얘기다. 예컨대 쏘나타 SE모델(2만 1445달러)은 관세가 폐지돼도 차값이 300달러 인하에 그쳐 여전히 ‘라이벌’ 캠리(2만 975달러)보다 40만원 이상 비싸다. 그렇더라도 원화 강세로 한국차 가격이 일본차와 비슷해지거나 오히려 비싸진 상황에서 다소 숨통을 터주는 것만은 사실이다.GM대우만 하더라도 시보레 아베오(국내명 칼로스·젠트라)와 라세티 수출차종의 가격이 1만달러 안팎이다. 미국 관세가 폐지되면 경쟁 모델인 혼다 피트(1만 4400달러), 닛산 베르사(1만 3100달러)와의 가격 차이가 더 벌어져 기대를 거는 눈치다. 미국산 차량의 한국 관세(8%) 폐지에 따른 실질 가격 인하폭은 5∼6%이다. 우리나라보다 가격 인하폭이 크다는 점을 들어 불평등 조약이라는 지적도 나온다. 하지만 우리나라의 미국 수출 물량(69만대)이 미국(5024대)의 14배에 육박해 “실속은 더 챙겼다.”는 게 대체적 평가다. ●신규·틈새시장 진출 촉진 이화여대 최병일 국제대학원장은 “국내 자동차 산업은 현재 중소형, 저가차 위주”라고 환기한 뒤 “앞으로 시장 경쟁이 심화되면 고부가가치 대형차 생산이 증가하고 상용차와 하이브리드차 등 신규 및 틈새시장 진출이 촉진되면서 생산구조 다각화가 이뤄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관세 철폐에 따른 부품 교역 증대로 부품업체의 대형화와 업체간 수평적 협력 확대도 예상된다. 이렇게 되면 완성차 회사들이 좀 더 싼값에 부품을 공급받게 돼 경쟁력을 높이게 된다. 국내 완성차 회사들의 경영 행태와 노사문화도 전환점에 섰다는 게 전문가들의 공통된 지적이다. 경제개혁연대 김상조 소장은 “지금까지는 현대·기아차 등이 구태 경영과 연례 파업을 되풀이해도 가격 차이 등을 의식해 어쩔 수 없이 국산차를 샀지만 앞으로는 국산·수입차간 가격 격차 해소와 서비스 경쟁 심화로 고객 이동이 나타날 것”이라고 경고했다. 안미현기자 hyun@seoul.co.kr
  • [한·미 FTA시대] (1) 경제 파급 효과

    [한·미 FTA시대] (1) 경제 파급 효과

    한국과 미국이 무역의 빗장을 열었다. 세계 최대 경제 대국인 미국과 마주한 한국은 새로운 도약의 시대를 맞게 됐다. 기업들은 더 넓은 시장에서 더 싼 가격으로 경쟁을 벌이게 됐고 소비자는 저렴한 농산물과 공산품을 접하게 됐다. 그래서 ‘제2의 개국’으로도 불린다. 하지만 농업 분야의 피해는 불보듯 뻔하다. 정부가 지원한다고 하지만 경쟁력을 갖추기까지 얼마나 시간이 걸릴지는 모를 일이다. 이런 과정에서 이득을 보는 측과 피해를 보는 측이 갈등을 빚어 국가 전체가 소용돌이에 빠질 여지가 있다. 이 때문에 FTA를 비준하는 것보다 이런 반목과 갈등을 어떻게 치유하고 사회적으로 화합하느냐가 더 중요한 과제다. 미국은 한국의 13배나 되는 경제규모를 갖고 있다. 농산물 수입도 늘지만 공산품 수출 역시 크게 늘어날 전망이다. 그러나 반대하는 측의 반발은 벌써부터 거세다. 명암이 교차하는 ‘한·미 자유무역협정(FTA) 시대’를 맞아 우리 경제 등에 미치는 파급효과를 시리즈로 알아본다. ●경제의 메이저리그 진입할까 한·미 FTA가 미치는 영향은 쾌도난마처럼 명쾌할 수가 없다. 단순히 국내총생산(GDP)이나 수출 및 소비자 후생 증대 등 경제에만 국한된 게 아니라 오랜 시간에 걸쳐 정치·사회·문화 각 분야에 복합적으로 투영된다. 한·미 ‘경제 고속도로’를 뚫었다든지 국내에서 ‘경제 빅뱅’이 닥칠 것이라는 평가도 아직은 섣부르다. 정부조차 ‘이렇게 된다.’는 청사진을 제시하지 못하고 있다. 다만 우리 경제의 현실이 일본과 중국에 끼인 ‘넛 크래커’나 ‘샌드위치’에 비유하지 않아도 위기라는 인식은 모두가 갖고 있다. 대외 의존도가 70% 이상인 한국이 수출시장을 잃고 고령화와 저출산으로 성장엔진마저 꺼진다면 미래를 보장할 수가 없다. 따라서 고장난 부분만 땜질할 게 아니라 아예 새로운 판을 짜야 한다는 주장이다. 중국이나 일본, 아세안 등을 합친 것보다 시장이 더 큰 미국을 파트너로 삼은 것도 이같은 이유에서다. 현오석 한국무역연구원장은 2일 “1조 8000억달러 규모인 미국의 수입시장에서 우리 제품의 점유율이 1%만 늘어도 수출은 5∼6%,GDP는 1.5∼1.8% 높아질 것”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산술적 계산보다 더 중요한 것은 우리 경제가 ‘마이너 리그’에서 ‘메이저 리그’로 올라서는 계기라고 했다. 그는 “한국은 1954년 월드컵에 첫 출전, 헝가리에 0대 9로 패했지만 2002년에는 4강 신화를 이뤄냈다.”면서 “농업 분야는 피해를 입겠지만 산업 전체로는 ‘업그레이드’되는 기회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농업 2조원 생산 감소 대외경제정책연구원(KIEP)에 따르면 쌀을 제외한 농업 부문에선 2조원어치의 생산 감소가 예상된다. 국내 농산물 생산액 20조원의 10%가 사라질 수 있다는 것. 반면 세계 5위 수준의 경쟁력을 지닌 반도체·통신기기·자동차·조선·일반기계·철강·석유화학·디지털가전 등 제조업에선 6조원의 생산증가 효과가 예상된다. 일각에선 대기업만 혜택을 보고 중소기업은 희생될 것이라고 말한다. 하지만 노동력 위주의 경공업 분야는 한·미 FTA가 아니더라도 이미 중국 등의 추격에 밀려 설 자리를 잃고 있다. 오상봉 산업연구원장은 “미국 시장이 열리면 중소기업 비중이 큰 섬유·의복·가죽제품·생활용품 등이 가장 큰 혜택을 입을 것”이라고 말했다. 특히 부품·소재 산업의 경우 우리는 생산과 제품개발에, 미국은 원천기술에 강점이 있다. 두 가지가 결합하면 부품산업의 대일 의존도를 줄이면서 중국과 인도 등으로 수출을 늘릴 수 있다. 아사히신문은 “일본 자동차 산업이 한국으로 진출해 일본 산업이 공동화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 엄살이겠지만 한번 새겨 볼 만한 내용이다. ●국내 산업 양극화 우려 FTA는 시장 경쟁을 촉발, 기업간·계층간 양극화를 심화시킬 수 있다. 신기술 도입과 효율성 증대로 비교우위를 잃은 분야는 퇴출이나 임금하락이 불가피하다. 온실에서 자란 국내 자동차 산업도 같은 운명에 처할 수 있다. 하지만 허재준 한국노동연구원 선임연구원은 “FTA는 제로섬 게임이 아니라 나눌 수 있는 파이를 키우는 게임”이라고 말했다. 경제가 1% 성장하면 고용증대 효과는 8만명이라고 덧붙였다. 또한 서비스 산업 개방이 논의되지 않은 것은 문제점으로 지적됐다. 우리나라 서비스 산업이 GDP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56.3%로 높아졌지만 여전히 미국(76.7%)이나 일본(69.4%), 독일(69.8%) 등의 선진국에는 뒤진다. ●동북아 외교·안보 지렛대 가능 FTA 반대론자들은 ‘한·미 FTA→한·미동맹 강화→중국의 소외와 북한의 반발→한반도와 동북아 평화의 저해’라는 도식을 강조한다. 최영종 가톨릭대 국제학 교수는 “논리적 비약이 심하며 먼 장래의 불확실한 결과를 근거로 현실을 판단하는 것은 심각한 오류를 낳는다.”고 반박했다. 물론 미국이 한국과의 FTA를 통해 중국을 견제하려는 의도가 있는 것은 분명하다. 하지만 우리도 대외교역이 중국으로만 편중되기보다 미국 등으로 다양화하는 게 국익에 도움이 된다. 최 교수는 “주변국과도 비슷한 수준의 FTA를 체결, 동북아와 동아시아의 경제통합을 선도하면 한반도 안정은 더욱 공고하게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백문일기자 mip@seoul.co.kr
  • [FTA 시대-주요분야 득실] 자동차- 美産 4.5~7.4% 가격 인하… “찻잔속 태풍”

    [FTA 시대-주요분야 득실] 자동차- 美産 4.5~7.4% 가격 인하… “찻잔속 태풍”

    ‘자동차’가 막판까지 첨예한 대치항목이었지만 국내 자동차업계는 협상 타결 소식에 담담한 반응을 보였다. 크게 얻을 것도, 크게 잃을 것도 없다는 판단에서다. 그렇지만 전반적으로는 국내 자동차산업의 체질 개선, 부품산업 대형화, 대미(對美) 수출 증가, 특별소비세 인하에 따른 내수 진작 등 기대감이 더 감지된다. 불모지나 다름없던 320만대 규모의 미국 트럭시장 진출 발판도 마련했다. 미국에서 생산되는 일본차의 국내 ‘역(逆)수입’이나 환경 오염 비용 등은 우려되는 대목이다. 소비자 입장에서는 미국차는 물론 모든 국산차와 수입차의 차값이 다소 싸져 부담을 덜게 됐다. 선택의 기회도 그만큼 넓어졌다. 미국차의 가격인하 폭이 가장 크지만 국내 시장 판도를 바꾸기에는 역부족이라는 게 지배적인 관측이다. 한국자동차공업협회의 분석에 따르면 미국의 관세(2.5%) 폐지로 인한 한국차의 미국 수출가격인하 효과는 대당 300∼500달러(2.4%)이다. 엔화 약세로 미국에서 현대차의 차값이 일본차보다 더 비싸지는 ‘역전’ 현상이 벌어지는 상황에서, 한국차의 숨통이 다소 트이게 됐다. 산업연구원은 연간 약 5억 5000만달러의 수출 증대효과가 기대된다고 분석했다. 현대차측은 “원화가 워낙 강세여서 (관세 폐지가)가격 경쟁력에 큰 도움이 되지는 않는다.”고 밝혔다. 관세(8%) 폐지로 인한 미국차의 국내 가격인하 효과는 4.5∼7.4%로 분석된다. 인하폭 자체는 우리나라보다 크다. 하지만 우리나라가 미국에 수출한 자동차대수(69만대)가 지난해말 기준 미국(5024대)의 14배에 육박해 우리가 더 실속을 챙겼다는 평가다. 관세가 폐지되면 국내 베스트셀러 미국차인 포드 ‘파이브 헌드레드’(3000㏄)는 차값이 3980만원에서 180만∼300만원 가량 싸진다. 미국차가 더 기대하는 대목은 ‘배기량’ 기준의 현행 한국 자동차 세제가 5단계에서 3단계로 단순화되는 것이다. 미국차는 평균 차값이 독일차의 절반에 불과하지만 대부분 배기량이 커 불이익을 받아왔다. 무관세에 세제 개편까지 이중 혜택을 받으면 미국차는 많이 싸진다. 메르세데스-벤츠코리아의 김예정 상무는 “국내 수입차 시장의 미국차 비중이 11%에 불과해 차값이 내려가더라도 찻잔속의 태풍에 그칠 것”이라고 내다봤다. 업계는 미국차의 판매 증가분을 연간 1000대 안팎으로 추산했다. 한국자동차산업연구소 박동철 산업정책팀장은 “오히려 무관세를 노린 미국산 일본차의 국내 수입을 경계해야 한다.”며 “부품 원산지 규정을 엄격히 적용해 수입 급증을 막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2005년 미국에서 판매된 일본차 550만대 중 현지 생산분은 약 330만대다. 정부는 “미국내 현지 수요를 충당하기도 부족해 (미국산 일본차의)국내 수입이 급증하지는 않을 것”으로 전망했다. 산업연구원 이항구 연구위원은 “(한·미 FTA는)단지 자동차를 몇 대 더 파느냐의 차원이 아니라 부품산업 대형화 등 국내 자동차산업이 한 단계 업그레이드될 기회를 맞았다는 큰 틀에서 봐야 한다.”고 역설했다. 안미현기자 hyun@seoul.co.kr
  • [한·미 FTA 협상시한 D-1] 車관세 철폐시한 막판까지 신경전

    [한·미 FTA 협상시한 D-1] 車관세 철폐시한 막판까지 신경전

    결렬 위기감속에서도 막판 타결을 위해 난항을 거듭하는 한·미 FTA협상의 최후의 난제는 역시 쇠고기와 자동차다. 미국측은 협상 마감시한을 이틀 앞둔 29일 부시 대통령까지 나서 ‘뼈있는 쇠고기’ 등 쇠고기를 전면 개방하라고 압박했다. 우리의 ‘쟁취목표 1호’인 자동차 분야의 경우 미국측이 첫 관세 개방안을 내놓았지만, 기대에 미흡했다. 이에 따라 협상 체결에 따른 우리측 손익계산서는 득보다 실이 많을 것이라는 우려도 나오고 있다. ●쇠고기 개방시 한우 고기 8.7%, 송아지 21% 가격 하락 미국측은 현행 40%인 쇠고기 수입 관세의 즉시 철폐를 요구해 왔다. 반면 우리측은 관세를 일부 낮추거나 10년 이상에 걸쳐 단계적으로 완전 철폐하겠다는 입장이다. 그러나 어떤 조건이라도 적지 않은 피해가 예상된다. 농촌경제연구원에 따르면 FTA 체결로 관세가 철폐되면 쇠고기 수입 가격은 28.6%, 한우 가격은 평균 8.7% 떨어질 것으로 예측됐다. 이에 연간 한우 생산은 1957억∼5255억원가량 감소할 것으로 추정됐다. 관세가 20% 철폐돼도 한우 고기는 최대 2400억원 생산이 준다. ‘뼈 있는 쇠고기’까지 수입되면 피해는 더 늘어난다. 미국의 의도대로 5월 국제수역사무국(OIE)의 광우병 위험 등급 판정으로 올 하반기 이후 ‘LA갈비’까지 수입되면 연내 12만t이 수입될 전망이다. 수입 쇠고기 시장의 3분의1을 장악한다. 한우 수소 가격은 5.1%, 송아지 가격은 20.9% 하락할 것으로 예측됐다. ●승용차 관세 철폐시 대미 수출 8억달러 이상 증가 또 다른 ‘딜 브레이커(협상결렬요인)’인 자동차 관세 철폐 문제는 우리가 요구하는 ‘즉시 철폐’로 합의될 가능성이 희박해지고 있다. 한·미FTA 체결 지원위원회와 산업연구원 등은 FTA 체결로 현행 2.5%의 승용차 관세가 즉시 철폐되면 이듬해 수출이 8억 6000만달러,2015년에는 15억 5000만달러 이상 늘어날 것으로 추정했다. 이에 대미 무역수지 증가효과는 2012년 약 7억달러,2015년 약 21억달러로 늘어날 것으로 예상했다. 미국시장내 한국차 점유율은 지난해 4.3%에서 2012년 6.54%,2015년 6.86%까지 올라갈 것으로 전망했다. 지난해 한국산 자동차의 대미 수출은 80만대, 한국의 미국산 자동차 수입은 5000대였다. 그러나 기대만큼 실익이 크지 않을 것이라는 지적도 나온다. 협상단 관계자는 “미국산 수입 자동차 관세 8%도 즉시 철폐해야 한다면 금액으로 환산하기 어렵지만 분명 피해가 뒤따를 것”이라고 예상했다. 또 다른 협상단 관계자는 “관세 철폐 시기가 5년 이후 등으로 미뤄지면 실질적인 FTA 체결 효과는 미미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영표기자 tomcat@seoul.co.kr
  • [청약가점제 시행되면] 부모 모시면 당첨확률 ↑…1주택자 9월이전 공략을

    9월 이후 청약 희망자들은 ‘가점 항목 및 가점기준’ 표를 활용해 자신의 가점을 계산해 볼 수 있다. 가점 항목은 ▲무주택기간 ▲부양가족 수 ▲청약통장 가입기간 등 3가지이다. 주택산업연구원이 시뮬레이션을 한 결과 새로운 청약제도에서 총점에 영향력을 미치는 순서는 무주택기간, 가입기간, 부양가족 수의 순이었다. ●35점이면 웬만한 곳은 당첨권 무주택기간은 15년 이상이면 최고점인 32점을 받는다. 입주자 모집 공고일 현재 가구주 및 가구원 모두 무주택자여야 한다. 무주택기간은 가구주와 배우자의 공통 무주택 기간을 선택한다. 예컨대 남편의 무주택기간이 5년이고, 부인이 3년, 이 부부의 공통 무주택기간이 2년이면 2년을 기산점으로 삼는다. 만 30세를 무주택 기산점으로 하되,30세 전에 결혼한 경우 혼인신고한 날을 기산점으로 잡는다. 만 30세 이하 기혼자나 신혼부부는 혼인신고를 서두르는 것도 방법이다. 부양가족이 6명 이상이면 최고점인 35점을 받는다. 부양가족은 같은 주민등록등본에 등재된 직계 존·비속이다. 배우자의 직계 존속도 포함된다. 직계존속을 부양하는 경우 가구주로서 3년 이상 계속 부양해야 한다. 자녀는 미혼자녀로 한정된다. 장성수 주택산업연구원 선임연구위원은 “개편안을 토대로 시뮬레이션을 한 결과 청약통장 가입자들의 점수는 25∼30점에 가장 많이 분포했다.”면서 “30∼35점 정도면 수도권에서 일부 인기있는 지역을 제외하고는 분양받는 데 어려움이 없을 것”이라고 예상했다. ●효도가 가점제의 유리한 고지 가점제를 통해 당첨 확률을 높이기 위해서는 점수를 많이 쌓는 것이 지름길이다. 점수 배정이 가장 많은 항목이 부양가족이다. 최고 35점을 받을 수 있다. 부모나 배우자의 부모를 모셔 함께 사는 것이 효과가 크다. 양가 부모를 동시에 모셔도 된다. 부모의 주소지를 자신의 주민등록지로 옮긴 경우 3년 뒤에는 한 사람당 5점의 가점을 받는다. 효도도 하고 당첨 확률도 높이는 일석이조(一石二鳥)이다. 그러나 정부는 위장전입에 대해서 단속을 강화하기 때문에 ‘얕은 수’는 위험할 수 있다. 위장전입이 적발될 경우 당첨취소와 3년 이하의 징역이나 3000만원 이하의 벌금에 처해질 수 있다. 청약통장이 없다면 물론 빨리 가입하는 것이 지름길이다. ●무주택자와 주택보유별 투자전략은 무주택인 경우 오는 9월 분양가 상한제가 도입되면 주변 시세보다 20∼30% 정도 싼 분양가 상한제 아파트를 배정받을 수 있기 때문에 기존 아파트보다는 상한제 아파트를 노리는 게 유리하다. 가점제에서 탈락해도 자동으로 추첨대상에 포함되기 때문에 당첨기회도 많아진다. 1주택자는 일단 가점제에서 불리하기 때문에 앞으로 인기단지를 분양받기는 힘들 것으로 보인다. 가점제가 실시되기 전인 9월 전에 나오는 주요단지를 공략하는 것이 유리하다. 청약통장은 추첨제 배정물량이 많은 중대형으로 갈아타는 것이 좋다. 이기철기자 chuli@seoul.co.kr
  • 서울신문 독자권익위원들 “소비자 중심의 기획기사를”

    서울신문 독자권익위원들 “소비자 중심의 기획기사를”

    서울신문 제 6차 독자권익위원회가 지난 27일 서울 중구 태평로 서울신문사 6층 회의실에서 열렸다. 위원들은 지난 한달 서울신문의 보도에 대해 날카로운 지적을 제기했다. 회의에는 차형근 변호사, 김경원 서정법무법인 상임고문, 이문형 산업연구원 해외산업협력팀장, 임효진 중앙대 신문 전 편집장, 장영란 한중문예진흥원 이사장과 새로 위원으로 위촉된 서영복 행정개혁 시민연합 사무처장, 유선영 언론재단 연구위원, 차병직 참여연대 집행위원장, 최영재 한림대 교수 등 9명이 참석했다. 박재범 서울신문 미디어지원센터장이 간사로 참여했다. 위원들은 이날 차형근 변호사를 위원장으로 뽑았다. ●차형근=서울신문은 제호 대로, 전국민의 절반쯤이 사는 수도권에 집중하는 게 바람직하다는 생각이다. 다만 수도권 기사가 칭찬일색으로 다뤄져 방향을 조정하는 게 필요하다. ●임효진=서울신문 인터넷에는 사진이 없을 때가 많아 아쉽다. 또 기사 중 일부는 전달하려는 메시지가 없이 ‘그냥 그렇다더라.’는 식의 중계에만 머물고 있어 아쉽다. 기사와 맞지 않는 제목도 있다. 일례가 지난 22일자 ‘17년 만에 소비 최소’라는 기사는 제목을 보면 ‘경제가 위축되었다.’는 의미를 담고 있는데, 내용은 국가경제 외형은 성장했지만 국민 호주머니 사정은 만족스럽지 못하다는 뜻이었다. ●장영란=최근 과천청사 앞을 지나다 보니, 의료법 개정을 둘러싸고 시위가 있었다. 다음날 자세한 내용을 알고 싶어 찾아봤으나 기사가 없었다. ●김경원=최근 정치인 관련 기사를 너무 확대해 다루고 있다. 일반 독자로서는 그다지 관심 없는 부분까지, 시시콜콜 다루는 경향이 있다. 신문들마다 어떤 주자를 염두에 두고 있는 게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든다. 이런 것은 피해야 할 것이다. 또 기사를 다룰 때, 홍보성으로 흐를 때가 많다. 팩트에 입각해 기사를 써주길 바란다. ●이문형=기업관련 기획이 있기를 바란다. 지난 한달 서울신문을 보니,1면에 거의 매일 6자회담 관련 기사가 실렸다. 소비자는 북핵에 이미 관심이 없다. 독자로부터 5분의 관심을 빼앗기가 쉽지 않은데 타 신문과 차별화하려는 시도가 적어 아쉽다. 무엇보다 소비자 중심의 기획기사를 바란다. ●최영재=서울신문은 너무 점잖게 간다. 다른 신문에 비해 덜 선정적이라는 점은 장점이다. 그러나, 이슈를 제기하는 데 미흡하다는 것은 약점이다. 이슈를 지속적으로 끌어가는 노력이 적다. 또 기획기사도 단발성으로 흘러간다. ●서영복=관급, 홍보성 기사를 신문에서 다루는 것은 어느 정도 용인될 수 있다. 그러나 서울신문을 보다 보면, 간혹 팩트 자체가 다뤄지지 않을 때가 있다. 이런 점은 삼가야 한다. 또한 최근 서울시의 공무원 퇴출 등을 다룰 때, 단순전달에 치우치고 있다. 대안을 제시하는 등의 노력을 통해 생각할 수 있도록 해주길 바란다. ●차병직=독자권익위원회의 기능을 되새길 필요가 있다. 독자란 현재의 구독자뿐 아니라 잠재적인 독자까지 아우르는 말이다. 신문은 독자와 시민을 위해 도움을 주어야 하며 신문법에 의해 설립된 독자권익위원회는 공정성에 중점을 두어 기사를 살펴봐야 한다. ●유선영=독자권익은 독자가 원하지 않는 기사가 지면에 많이 할애될 때에도 침해된다고 봐야 한다. 이 같은 유형의 침해 사례 등을 앞으로 주된 논점으로 삼아야 할 것이다. 서울신문은 수도권에 중점을 두는 것으로 보이는데, 이 방향과 맞지 않는 기사가 좀 있다. 박홍환기자 stinger@seoul.co.kr (후원 신문발전위원회)
  • 한총리후보 재산신고 누락 의혹

    한총리후보 재산신고 누락 의혹

    29일 한덕수 국무총리 후보자에 대한 인사청문회를 앞두고 한 후보자의 관보 재산신고 내역에서 2억 9000여만원의 출처가 불분명하다고 시민단체가 주장하고 나서 논란이 일고 있다. 참여연대는 27일 “한 총리 후보자가 대통령비서실 경제수석비서관에서 퇴직한 2002년 11월 관보를 통해 공개한 재산과 2004년 3월 국무총리실 국무조정실장으로 복귀할 때의 재산을 비교한 결과,1년 6개월 동안 증가한 재산 중 2억 9236만원의 출처가 불분명한 것으로 드러났다.”고 밝혔다. 참여연대에 따르면 이 기간 한 후보자와 부인의 재산 증가 총액은 약 5억 2661만원이지만 부동산 증가분(가격상승)과 국세청에 신고한 수입(급여) 등 소득 증가액은 2억 3424만원에 불과한 것으로 나타났다. 재산 증가액과 소득신고 증가액과의 차이인 2억 9236만원의 출처가 분명치 않다는 것이다. 참여연대는 이 같은 주장을 담은 인사의견서를 28일 국회에 제출한다. 한 후보자의 재산은 ▲예금이 1억 6778만원에서 3억 4377만원으로 1억 7599만원 늘어났고 ▲부동산(신문로 주택)은 9억 8362만원에서 10억 7019만원으로 8657만원 증가했다. 부인 최아영씨의 재산은 ▲예금이 5억 3930만원에서 7억 9990만원으로 2억 6051만원 늘었고 ▲대지(장교동) 가격이 1억 6294만원에서 1억 6739만원으로 445만원 올랐다. 총 재산은 2002년 11월 19억 4555만원에서 2004년 3월 24억 7216만원으로 5억 2661만원이 증가했다. 문제는 한 후보자와 부인의 예금 증가액이 소득에 비해 크게 증가했다는 것이다. 한 후보자는 공직에서 물러난 뒤 법률사무소인 김앤장 고문과 산업연구원 원장을 지냈는데 이 기간 월급을 합쳐도 1억 5713만원(세금공제전 1억 9704만원)에 불과하다. 여기에 본인 소유 부동산 증가액 8657만원과 부인 소유 대지 증가액 445만원을 더해도 나머지 돈에 대한 출처가 확실하지 않다. 오히려 인천 남동구 임야는 4466만원에서 3075만원으로 가격이 떨어져 1391만원이 감소했다. 참여연대는 “공직에서 물러난 1년 6개월 동안 재산 내역을 비교해 볼 때 이 두 곳을 통한 소득 외에는 다른 소득 내역을 찾아 볼 수 없다.”면서 “재산 공개 액수의 차이가 불성실한 재산 신고에서 비롯된 것인지, 의도된 재산 누락이나 소득 누락 때문인지, 그 과정에서 탈세가 있었는지 청문회에서 밝혀져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에 대해 한 후보자 인사청문회를 준비하고 있는 정영주 국무총리실 과장은 “1년 6개월 동안 5억 2000여만원의 재산 변동이 있었던 것은 사실이나 모두 설명 가능한 액수”라면서 “전혀 문제없는 것으로 파악됐다.”고 소명했다. 그는 “김앤장과 산업연구원 재직 때 받은 급여 2억여원, 예금 7억여원에 대한 17개월간 이자 소득, 명퇴수당 8000여만원, 매월 300여만원씩 지급된 연금, 부인 최씨의 관보누락 예금 6000여만원 등을 합치면 거의 차액과 일치한다.”고 설명했다. 관보 누락 예금과 관련해서는 “2001년 12월31일자 관보 게재 과정에서 관보 측의 실수로 부인 예금 6000여만원이 누락됐지만, 보완신고 과정에서 행정자치부에서 발행한 신고서가 있기 때문에 증명이 가능하다.”고 덧붙였다. 이재근 참여연대 행정감시센터 팀장은 한 후보자 측의 이같은 해명에 대해 “2002년 소득세 납부 내역에서 명퇴수당 8000여만원에 대한 납세 내역을 찾을 수 없다.”면서 “오히려 탈세 의혹을 제기할 수 있는 부분”이라고 주장했다. 실제 국세청이 올 3월에 발행한 한 후보자의 소득금액증명서엔 “2002∼2005년 귀속 갑근세 및 종합부동산세 외 타 소득세 납세사실 없음”이라고 적혀 있다. 이문영기자 2moon0@seoul.co.kr
  • 아파트 청약가점·추첨제 병행할 듯

    오는 9월부터 청약가점제가 도입되더라도 현행 아파트 청약 추첨제는 당분간 함께 실시될 전망이다.이에 따라 청약가점제에 따라 손해를 볼 신혼부부 등 사회 초년생이 청약을 통해 내집마련을 할 기회가 당분간 보장될 것으로 보인다. 25일 건설교통부에 따르면 노무현 대통령의 해외 순방을 수행 중인 이용섭 건교부 장관은 최근 “청약가점제가 시행되더라도 공급 물량 중 일부를 추첨 물량으로 배정해 청약부금이나 소액 청약예금 가입자들이 경쟁할 수 있도록 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 장관은 “제도 자체를 급격하게 변화시키는 것은 좋지 않다.”며 “새로운 제도를 도입하더라도 점차적으로 하는 게 좋다.”고 말했다. 이는 가점제 실시에 따라 자칫 불이익을 받을 수 있는 신혼부부 등 사회 초년생들을 배려하겠다는 뜻으로 풀이된다.이 장관의 이같은 발언은 건교부의 용역을 받아 청약가점제와 관련해 연구한 주택산업연구원의 주장을 뒤집는 것이다. 주택산업연구원은 이에 앞서 지난 19일 “추첨제 병행 여부는 들은 적도 없고,(건교부로부터)별도로 지시받은 바도 없다.”며 “9월부터 모든 분양주택에 대해 가점제를 적용한다는 게 연구용역 결과 내린 결론”이라고 설명했었다.이기철기자 chuli@seoul.co.kr
  • [‘공룡’ 중국이 쫓아온다] (1) 자동차

    [‘공룡’ 중국이 쫓아온다] (1) 자동차

    중국의 추격이 거세다. 정부의 지원과 자금력, 저임금을 무기로 한 저가전략으로 중국의 힘이 하루가 다르게 커지고 있다. 이에 따라 자동차·조선 등 한국의 주력산업도 위협을 느낄 정도가 되고 있다. 우리의 주력업종이 중국에 추월당할지도 모른다는 위기감도 나오고 있다. 무서운 기세로 쫓아오는 중국을 시리즈로 알아본다. 중국 자동차산업의 병기는 값싼 소형차다. 우리나라가 일본차를 상대로 처음 싸울 때 그랬듯이, 가격 경쟁력을 무기로 세계시장을 조금씩 파고 들고 있다. 인수 및 합병(M&A) 시장에도 당당히 명함을 올렸다. 쫓아오는 속도가 무섭다.“아직은 한 수 아래”라면서도 국내 완성차 회사들이 중국 차에 내심 긴장하는 이유다. 중국은 올초 독일을 제치고 세계 3대 자동차 생산국으로 도약했다. 지난 한해동안 총 7280만대를 생산했다. 전년보다 무려 27.7%나 늘었다.2년 연속 5위에 그친 우리나라(3840만대)와 대조된다.1997년까지만 해도 10위권에조차 들지 못했던 중국이다. 생산 여력을 말해주는 자동차 생산능력도 2005년(1039만대)에 벌써 1000만대를 넘어섰다.1000만대 이상 생산능력을 갖춘 나라는 미국, 일본, 중국 세 나라뿐이다. M&A를 통한 기술 확보에도 적극적이다. 상하이기차(중국은 자동차를 기차로 표기)는 우리나라의 쌍용차를 인수했다. 난징기차는 영국의 MG로버를 손에 넣었다. 마티즈 ‘짝퉁차’ QQ로 우리나라에 알려진 중국 최대의 자동차회사 치루이(奇瑞)는 대우차 루마니아공장 인수를 시도중이다. 경쟁이 되지 않을 것 같던 중국차는 싼값의 경·소형차를 중심으로 글로벌 시장에서 한국차에 도전장을 내밀고 있다. 중국은 치루이가 2003년 3월 이집트에 QQ를 출시하면서 아중동(阿中東·아프리카 및 중동) 시장에 처음 진출했다. 지금은 시리아·쿠웨이트 등 7개국으로 수출무대를 넓혔다.2004년 1145대에 불과하던 판매대수는 지난해 9940대로 8.7배나 폭증했다. 두바이의 현대차 아중동지역본부 관계자는 “중국차의 품질이 조악(粗惡)해 아직은 소비자 인식이 낮지만 워낙 값이 싸 시장을 파고 들고 있다.”고 전했다. GM대우의 마티즈도 중국시장에서 QQ에 추격당하고 있다.QQ는 겉모습만 봐서는 마티즈와 식별이 어려울 만큼 흡사하다. 그런데도 차값은 마티즈(현지 판매가 1만달러)보다 400만원이나 싸다.GM대우측은 “차량 성능이나 품질은 마티즈와 비교가 안 되지만 가격 경쟁력이 있다.”고 털어놓았다. 한국산업연구원 이문형 연구위원은 “배기량 2000㏄ 이하의 1만달러짜리 저가차 시장에서는 중국의 역전이 확실시된다.”면서 “우리나라는 수지타산이 안 맞아 어차피 이쪽 시장에서는 서서히 철수할 수밖에 없다.”고 분석했다. ‘블랙홀’로 불리는 중국 내수시장에서 우리나라가 중국 토종 브랜드의 추격을 물리칠 수 있을 것인지도 큰 관건이다. 지난해 중국은 미국에 이어 세계 두번째로 큰 시장으로 떠올랐다. 지난 한해에만 721만대가 팔렸다.2020년에는 2000만대로 불어날 것이라는 관측이다. 현재 중국에서 경합중인 자동차 회사는 약 100개. 중국 토종차가 80여개, 베이징현대차 등 합자 형태로 진출한 외제차가 16개사다. 시장점유율은 토종차 47%대 수입차 53%. 중국 정부는 이 비율을 2010년까지 60대 40으로 바꾸겠다며 직·간접적인 토종차 육성책을 쓰고 있다. 대외경제정책연구원 중국팀 양평섭 연구위원은 “중·고급차 시장에서는 아직 중국이 우리의 상대가 안 되는 것은 사실이지만 기술 격차가 5∼6년에 불과해 안심하기 어렵다.”면서 “부품은 물론 연구 및 개발(R&D) 인력도 철저하게 현지화시키는 것이 중국 시장을 지키는 길”이라고 강조했다. 안미현기자 hyun@seoul.co.kr
  • “FTA, 부품산업 52억弗생산증대 효과”

    한·미 자유무역협정(FTA)은 우리 부품·소재산업에 중국의 추격을 뿌리치고 일본을 넘어설 수 있는 지름길을 제공할 것이라는 주장이 제기됐다. 또한 부품·소재의 수입선이 일본에서 미국으로 바뀌고 이 부문에서 국내 생산이 52억달러 늘 것으로 분석됐다. 정만태 산업연구원(KIET) 박사는 19일 ‘한·미 FTA를 통한 부품·소재 산업의 구조 고도화 전략’이라는 보고서에서 “한국이 수출하는 부품·소재 품목은 대부분 중국·일본 등과 경쟁하고 있어 가격변화에 매우 민감하다.”면서 “우리 업체는 2∼3%의 관세라도 폐지되면 수출이나 기업 이윤에 많은 도움이 될 것”이라고 지적했다. 정 박사는 “국내 부품·소재 수입시장에선 미국과 일본이 치열하게 경쟁, 한·미 FTA 체결로 수입선이 일본에서 미국으로 바뀌는 품목이 다수 출현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특히 미국 기업들의 특성을 고려할 때 장기적으로는 부품·소재 산업의 국내 투자가 확대될 것이고 미국의 원천기술 등에 대한 협력도 강화될 것이라고 평가했다. 따라서 한·미 FTA로 부품·소재 산업은 대일 의존적 구조를 탈피, 첨단기술을 보유한 세계적 공급기지가 될 수 있으며 중국의 추격을 뿌리치면서 일본의 역할을 대체하는 동북아 중심역할을 차지할 수도 있다고 말했다. 아울러 이홍배 대외경제정책연구원(KIEP) 박사는 ‘한·미 부품·소재 산업의 의존관계와 FTA 효과’라는 보고서에서 “한·미 FTA에 따른 관세철폐로 우리 부품·소재 산업은 52억 4190만달러의 생산증가 효과가 유발된다.”면서 “업종별로는 화학, 자동차,1차금속, 섬유, 가전통신기기, 전자부품 등의 순으로 파급효과가 클 것”이라고 분석했다. 이 박사는 “미국도 56억달러 생산증가 유발효과가 있지만 관세 조정폭이 우리가 더 커 국내에서의 생산 증가율은 더 높을 것”이라며 “물론 관세철폐에 따른 생산증대 효과가 대미 무역수지 개선을 의미하지는 않지만 양측의 무역 불균형 문제가 점진적으로 해소될 가능성은 있다.”고 예측했다.부품소재 산업의 대미 무역적자는 지난해 2억달러였다. 이 보고서들은 20일 서울 삼성동 코엑스에서 열리는 ‘한·미 FTA 부품·소재 산업 육성방안’ 세미나에서 발표된다.백문일기자 mip@seoul.co.kr
  • 15~18평 소형 무주택 인정 검토

    9월1일부터 분양가 상한제가 적용되는 모든 공공 및 민간 택지의 아파트에 청약가점제가 전면 시행된다. 그러나 국민임대주택 수준인 15∼18평 이하나 공시가격 5000만원 이하 소형·저가 1주택자는 무주택자로 인정해주는 방안이 검토되고 있다. 19일 건설교통부에 따르면 주택산업연구원은 29일 경기 과천시 한국수자원공사에서 9월1일부터 모든 아파트에 대한 청약가점제 전면 도입을 주요 내용으로 하는 ‘청약제도 개편안’ 공청회를 연다. 서종대 건설교통부 주거복지본부장은 “공청회에서 나온 의견을 반영해 정부안을 확정한 뒤 4월 중순 입법예고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개편안에 따르면 9월1일 이후부터 ▲부양가족수(35점) ▲무주택기간(32점) ▲가구주 연령(20점) ▲통장가입기간(13점) 등 4개 항목(총점 535점)에 따라 가중치를 부여한다. 가점이 높은 순으로 청약 우선 순위가 정해진다. 2008년 이후부터는 가구소득(21점)과 부동산자산(12점)에 대한 가중치를 도입하는 것도 검토대상이다. 반면 1주택 이상 소유자는 청약통장 가입 2년이 지나도 1순위 청약자격에서 배제된다. 이같은 개편안은 지난해 나온 1차 개편시안을 대부분 반영한 것이다.이기철기자 chuli@seoul.co.kr
  • [한미FTA 어디까지 왔나] 피해 예상규모와 지원대책은

    한·미 자유무역협정(FTA) 타결이 가시권에 들어왔다. 양국의 타결 의지가 강해 4월2일 시한내 타결 가능성이 매우 높아졌다. 관심은 한·미 FTA로 예상되는 국내 산업의 피해규모와 피해를 최소화하기 위한 지원대책에 쏠리고 있다. 경쟁력이 뒤처진 국내 산업의 구조조정이 가속화하고 그에 따른 실업자 양산과 국내 산업의 공동화가 우려된다. ●농업·중소 제조업체 등 피해 예상, 저작권료 부담도 늘 듯 한·미 FTA가 현재 안대로 체결된다면 농업과 중소 제조업체와 일부 서비스업 중심으로 피해가 불가피할 것으로 예상된다. 가장 큰 피해가 예상되는 분야는 역시 농업이다. 특히 쇠고기·돼지고지·낙농품 등 축산농가의 피해가 클 것으로 보인다. 피해예상 규모와 관련, 한국농촌연구원은 쌀을 제외한 곡물과 유지작물의 관세를 50% 인하하고 나머지 품목은 즉시 관세철폐하는 것을 전제로 2조 3000억원의 생산액 감소를 예상했다. 관세가 완전 철폐되면 쇠고기·돼지고기·닭고기 등의 가격이 평균 7.8% 떨어질 것으로 전망했다. 대외경제정책연구원은 쌀을 제외한 모든 농산물 관세가 80% 감축될 경우 농업생산액이 9000억원 줄 것으로 추정한다. 자동차는 미국측 요구대로 배기량 기준 자동차 세제를 개편할 경우 연간 3조 7000억원의 세수가 감소할 것으로 정부는 추산한다. 지적재산권 보호기간이 20년 연장될 경우 추가 부담액은 연 100억원 수준이 될 것으로 정부는 보고 있지만 출판·음반·캐릭터산업 등 관련 업계는 피해가 훨씬 클 것이라고 주장하고 있다. 의약품과 관련, 유시민 보건복지부 장관이 지난해 10월 국정감사에서 “(미국측 요구가 수용되면) 앞으로 6년간 1조원의 피해가 있을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반면 반덤핑 등 무역구제조치가 개선될 경우 연 15억달러의 손실을 줄일 수 있다. 섬유에서 우리측 요구대로 관세철폐와 얀포워드 원산지 규정이 완화되면 2억∼4억달러의 추가적인 수출증대 효과를 정부는 기대한다. 자동차·전자·IT 업계의 수출이 늘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지원대책은 정부는 피해가 예상되는 제조업과 서비스산업, 농업에 대한 지원대책을 마련해 놓았다고 설명한다. 정부는 농업 이외에 한·미 FTA로 피해를 보는 기업과 근로자들의 업종전환과 전직 등을 지원하기 위한 ‘무역조정지원법’을 오는 4월29일부터 시행한다. 앞으로 10년간 2조 8000억원을 지원한다. 지원대상 근로자는 한·미 FTA 때문에 근로시간이 법정 근로시간의 70%(주당 28시간) 미만으로 줄어드는 기간이 2개월 이상 계속될 경우이며 전직 지원 수당 등의 지원을 받는다. 해당 산업은 제조업 이외에 운송업 창고업 방송프로그램제작업 TV방송업 등 51개 서비스업 근로자도 지원받을 수 있도록 했다. 전문가들은 무역조정지원법이 의도에 맞게 제 기능을 하려면 관련 절차와 조직을 정비할 필요가 있다고 지적한다. 하지만 산업연구원 등이 지적했듯이 FTA로 인한 피해를 정확히 산정할 수 있는 전문인력의 부족과 피해 평가방법의 한계 등으로 피해 판정이 쉽지 않을 것이고, 이럴 경우 구조조정의 방향과 내용을 우려하는 의견도 적지 않다. 한편 농업·농촌지원대책으로는 농업의 선진화와 경쟁력 향상, 농촌지원을 위해 10년간 119조원의 예산이 이미 잡혀 있다. 정부는 이와는 별도로 한·미 FTA로 직접적인 피해를 보는 작물에 대해서는 한·칠레 FTA 때처럼 FTA 지원기금을 별도로 편성, 지원한다는 방침이다. 김균미기자 kmkim@seoul.co.kr
  • 엔低에도 차값 꿈쩍않는 ‘렉서스의 오만’

    한국도요타가 엔화가치 약세에도 불구하고 차값 인하 불가 방침을 고수해 비판의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차값을 내리기는커녕 오히려 올 들어 슬그머니 올려 ‘도요타 정신(고객 우선)’에 역(逆)주행한다는 지적이 많다. 19일 자동차업계에 따르면 지기라 다이조 한국도요타 대표이사는 최근 “엔화 약세를 반영해서 차값을 내릴 계획은 없다.”고 밝혔다. 수입차 베스트셀러인 렉서스(일본 도요타자동차의 고급 브랜드) ES350이 국내에 들어온 것은 지난해 4월. 수입가격은 6360만원(슈페리어급)이었다. 당시 원·엔 환율은 100엔당 807원. 이후 원·엔 환율은 계속 떨어져 780원대(16일 종가 783원)로 내려앉았다. 종가 기준으로 3% 하락했다. 이 차익은 고스란히 한국도요타측에 돌아간다. 엔화 약세는 당분간 지속될 전망이다. 회사측은 “수입대금을 원화로 결제하는 만큼 환율 변동의 영향을 받지 않는다.”고 해명한다. 하지만 수입가격은 환율 수준 등을 종합해 결정하기 때문에 설득력이 떨어진다. 게다가 국내 렉서스 가격은 미국·일본 동일모델 판매가보다 70%가량이나 비싸다. 그런데도 한국도요타는 지난달 19일에는 차값을 올리기까지 했다.ES350은 160만원(6360만원→6520만원),RX350은 300만원(6960만원→7260만원)씩 각각 올렸다. 내비게이션을 새로 달았다는 게 인상 이유다. 하지만 환율 하락에 따른 ‘무형의 실익’이 있는 만큼 부품값 인하나 사양(옵션) 무료 추가 등을 통해 어떤 형태로든 고객에게 혜택을 돌려줘야 한다는 지적이 많다. 산업연구원 조철 연구원은 “엔화 약세가 3년째 계속되고 있어 일본차 가격인하 요인이 있다.”면서 “한국도요타는 차값을 내려 시장점유율을 높이기보다는 실속(수익성)을 챙기는 게 낫다고 계산한 것 같다.”고 말했다. 저가 수입차 시장이 커지는 데도 야리스 등 도요타의 대중모델을 들여오지 않기로 한 것도 같은 맥락으로 보인다. 렉서스 고객이 가격에 썩 민감하지 않다는 점도 한국도요타의 ‘고(高)자세’를 유발한 것으로 여겨진다. 조 연구원은 “한국도요타측은 최소한 부품값을 내리거나 서비스를 개선하는 노력을 보여야 한다.”고 강조했다. 안미현기자 hyun@seoul.co.kr
  • “7개 항목만 공개해선 싼지 비싼지 조차 알수없어”

    “7개 항목만 공개해선 싼지 비싼지 조차 알수없어”

    1·11 부동산대책은 미완성의 정책이라고 전문가들은 입을 모은다. 실효성을 거두려면 보완을 해야 한다는 얘기다. 무엇보다 7개 항목의 원가공개는 허점 투성이다. 서울대 김용창 교수는 “사실상 공개가 아니다.”면서 “폭리구조가 드러나도록 정보를 공개한다는 데 의미가 있는데, 이런 시스템으로는 원가를 공개해도 검증을 못한다.”고 지적했다. ■ ‘미완의 정책’ 한계 및 대안 세종대 부동산경영학과 변창흠 교수도 “핵심은 비교와 검증이 가능해야 한다는 점인데, 공개를 해도 그 가격이 비싼 건지, 싼 건지 알 수 없는 상황”이라며 “이번 대책이 업계에 자율성을 주는 선에서 절충돼 있다.”고 꼬집었다. 건설업계 관계자는 “원가공개를 하더라도 대형건설사는 느긋하다.”고 업계 분위기를 전했다. ●검증 불가한 원가공개 1·11대책에 따라 민간이 공개하게 되는 7개 항목은 공공기관이 공개하는 61개 항목을 7개의 광주리에 담아놓는 식이다. 까닭에 공개 내역이 두루뭉술해지는 데다, 공공과 민간이 다른 기준으로 원가를 공개하는 탓에 비교·검증이 불가능하다. 경제정의실천시민연합 윤순철 국장은 “감리자 모집 단계에서 이미 민간의 58개 항목별 공사비가 공개되는 마당에 구체적 공개를 피하는 이유가 뭐냐.”며 “정말 원가공개 의지가 있는 건지 의심스럽다.”고 말했다. 정부가 민간에까지 확대한 원가공개 내역은 택지비, 직접공사비, 간접공사비, 설계비, 감리비, 부대비, 가산비 등 7개 항목이다. 전면공개를 해야 한다는 지적은 그래서 나온다. ●불명확한 공개기준 항목별로 살펴보면 택지비 문제가 첫 손에 꼽힌다.1·11대책에서는 감정평가액을 택지원가로 인정해주기로 했다. 하지만 감정가로는 택지비에 포함된 거품을 걷어낼 수 없고, 투명성도 확보하기 어렵다는 지적이다. 윤순철 국장은 “감정가는 주변시세가 반영된 가격”이라며 “민원처리비, 리스크(위험) 비용 등에다 미래가치까지 포함돼 있어 실제 매입원가와는 거리가 멀다.”고 지적했다. 감정가는 토지 매입비보다 높기 마련이어서 원가로 볼 수 없다는 얘기다. 예를 들어,10년 전 평당 10만원에 사뒀던 땅이 평당 100만원으로 올랐을 경우 감정가는 현재 시점을 기준으로 정해지게 된다. 원가는 10배로 부풀려지게 마련이다. 감정가의 신뢰성 문제도 제기된다. 변창흠 교수는 “감정가는 감정평가사의 시각에 따라 결정된다고 해도 무리가 아닌데, 문제는 사업주가 감평사를 지정하는 과정에서 사업주의 입김이 반영된다는 데 있다.”고 지적했다. 사업주가 원하는 대로 감정가가 높게 책정될 가능성이 높다는 것이다. 끊이지 않는 토지 감정 비리 사건은 이같은 우려를 더하는 대목이다. 둘째로 직접공사비, 간접공사비, 설계비, 감리비, 부대비 등 5개 항목으로 구성되는 기본형건축비의 문제도 지적된다. 대한전문건설협회 이석우 조사부장은 “하도급을 주는 과정에서 원가가 뻥튀기 되는데, 땅 파는 토공사에 실제 40억원이 든다면 200억원이 들었다고 원가를 매기는 식”이라며 “공사비 부풀리기는 100% 다 한다고 보면 된다.”고 말했다. 세부 공정에서도 이렇게 부풀리기가 만연되고 있는데, 수십개나 되는 공사 항목을 큰 묶음으로 모으게 되면 거품이 낄 수밖에 없다는 지적이다. 셋째로 가산비 내용도 불분명하다. 가산비는 체육시설이나 도서관 등 아파트 주민을 위한 편의시설 비용이다. 대한주택건설협회 관계자는 “호화롭게 짓는다고 하면 얼마든지 가산비도 부풀릴 수 있다. 브랜드 가치 차이를 누가 검증할 수 있겠냐.”고 우려했다. ●심사위 활동이 관건 결국 1·11 대책의 성공 여부는 이런 허점들을 어떻게 보완하느냐에 달렸다. 서울시립대 서순탁 교수는 “원가 공개 내역을 검증할 분양가심사위원회의 역할이 특히 중요하다.”면서 “지자체별로 구성하는 심사위에서 전문성과 공정성을 바탕으로 제대로 허실을 가려내느냐가 관건”이라고 강조했다. 김용창 교수는 “단순히 분양원가를 검증만 한다는 건지, 분양승인도 거부하는 효력까지 부여할 것인지를 명확히 해야 한다.”고 정부 정책의 불분명한 점을 지적했다. 경실련 정책위원장을 맡고 있는 경원대 홍종학 교수는 “1·11대책의 허점은 많지만 그래도 기본형건축비를 크게 낮추면 원가의 거품을 뺄 수 있을 것”이라며 기본형건축비 재조정을 촉구했다. 현행 기본형건축비는 중소형 기준 344만원으로 터무니없이 높아 적정수준으로 낮춰야 한다는 지적이다. 홍 교수는 또 원가인하에 따른 부실시공 가능성에 대해 “감리가 바로 서면 해결된다.”고 했다. 감리회사가 건설사의 하수인 비슷하게 돼 있는 현행 구조를 뜯어고쳐야 한다는 얘기다. 감정가에 대해서 우리은행 이성규 부부장은 “택지를 매입했던 시점의 감정가냐, 아니면 분양이 이뤄지기까지 금융비용이 포함된 감정가냐에 따라 그 차이가 엄청나다.”면서 “현재로선 기준이 없어 문제”라고 지적했다. 공정성을 위해 감정평가사 선정 과정도 투명해져야 한다는 지적이다. ■ 부동산시장 기상도 1·11 부동산 대책에 이어 1·31 대책이 잇따라 나오면서 집값이 잡힐지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부동산 시장이 연착륙을 할지, 경착륙을 할지를 놓고 의견이 엇갈린다. 급매물이 나와도 거래가 뜸하고, 사려는 사람도 팔려는 사람도 눈치만 보고 있는 상황이다. 전문가들은 이런 부동산시장 급랭기류가 당분간은 지속되겠지만, 상승 가능성이 항상 잠재해 있다고 지적한다. 국민은행 PB사업부 박합수 부동산팀장은 “상반기는 분양가 및 대출규제 등으로 주택가격이 더 오르지 않고, 하반기에는 강보합세가 예상된다.”면서 “투기 심리를 어떻게 잠재우느냐가 중요한데, 이번 대책도 별 게 아닌 것으로 판명나면 곧바로 가격이 상승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하나금융경영연구소 관계자는 “분양원가 공개 및 분양가 인하를 중심으로 한 공급확대 정책 등으로 광풍은 잦아들 것”이라면서도 “연말 대통령선거에 따른 규제 완화 기대감은 여전할 것으로 보인다.”고 예측했다. 거래 급감 현상은 곧 해결되겠지만, 가격 급등으로까지 이어지지는 않을 것이라는 의견도 많다. 고종완 RE멤버스 대표는 “설이 지나면 실수요자 위주로 거래가 좀 살아날 것”이라면서도 “거래의 절대량이 크게 증가하는 것은 아니기 때문에 부동산 가격이 다시 강세로 전환되더라도 급등하는 일은 없을 것”이라고 진단했다. 임대주택 공급확대를 핵심 내용으로 한 1·31대책으로 장기적으로 중소형의 가격은 하향 안정세가 지속될 것이라는 관측도 있다. 부동산 114 김희선 전무는 “중장기적으로 정부의 부동산대책 발표 내용이 일관적으로 추진된다면 중소형의 시장가격이 훨씬 더 안정될 수 있을 것”이라면서 “청약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는 등 준비수요는 늘어나겠지만, 당장 무리하게 집을 구매하겠다는 사람이 늘어나거나 시장에 영향을 주지는 않을 것 같다.”고 말했다. 내집마련정보사 김영진 사장은 “임대주택이 늘어나면 민영아파트 건축이 줄게 되는데, 그러면 어차피 집을 한 채 사는 입장에서 더 좋고 큰 아파트를 찾게 된다.”면서 “30평 이상 중대형 평형은 수요·공급의 원리에 의해 5∼6월쯤 가격 반전이 이뤄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 되짚어 본 부동산정책 정부의 아파트 분양가격 정책은 경제사정과 맞물려 규제와 자율화를 되풀이하면서 냉탕과 온탕을 오갔다. 8일 재정경제부, 건설교통부 등 관계부처에 따르면 1963년 공영주택법에서 공영주택의 입주금과 임대료를 건설원가에 연계해 결정하도록 하면서 정부의 가격통제가 시작됐다.1973년에는 가격통제 대상이 민영주택으로 확대됐다. 1977년에는 주택규모나 공영·민영에 관계없이 정부가 획일적으로 가격을 정해주는 강력한 분양가 상한제가 도입됐다. 국민들이 분양대금을 미리 내는 선분양 제도를 일반화시켜 집값을 확실한 정부 통제 하에 두겠다는 정부의 의지가 반영된 것이다. 정부의 부동산대책은 1989년에 원가연동제로 완화됐다. 외환위기 직후인 1999년부터는 국민주택기금의 지원을 받는 18평 이하 소형주택을 제외한 모든 주택에 분양가 자율화가 실시됐다. 시민단체들은 “선분양으로 인해 파생된 모든 규제를 철폐했다면 당연히 후분양으로 선회해야 했다.”고 지적한다.‘선분양-상한제’,‘후분양-가격자율화’가 시장원리에 맞다는 주장이다. 경실련 아파트거품빼기운동본부 김헌동 본부장은 “정부는 그동안 선분양에다 분양가 자율화는 물론 국가가 강제로 수용한 택지를 헐값에 민간업체에 넘기고, 분양가를 부풀려 신청해도 아무런 통제 없이 승인해 줬으며, 미분양 대책까지 세워줬다.”면서 “공급자가 리스크(위험)를 걱정하지 않아도 되는 완벽한 공급자 중심의 시장이었다.”고 비판했다. 그는 1982년부터 18년간 대형 건설업체에 몸담았던 부동산 전문가다. 분양가 자율화 이후 신규 아파트의 분양가격이 천정부지로 치솟고, 기존 아파트의 가격까지 끌어 올리자 참여정부는 집값을 잡기 위한 대책을 잇따라 내놓았다.2005년 3월에 공공택지의 공공주택을 대상으로 원가연동방식의 상한제를 적용하기 시작했다가 이번에 민영아파트까지 대상을 넓힌 것이다. 민간의 자율에 맡겼던 분양가격을 정부의 통제에 두겠다는 얘기다. 하지만 경실련, 참여연대 등 시민단체는 정부의 이번 대책을 놓고 “건설업체의 폭리를 합법화시킨 ‘무늬만 원가공개’”라고 비난한다. 반면 건설업계는 “원가를 공개하고, 가격을 통제받는 제품이 어디 있느냐.”며 반(反)시장적 정책이라고 반발한다. 이번 대책으로 가장 큰 타격을 입게 된 중소건설업체들의 모임인 대한주택건설협회는 1·11 대책 발표 직후 “주택사업에서 손을 떼겠다.”고 반발했다. 대형업체의 모임인 한국주택협회도 “민간주택 분양원가 공개를 입법화하면 헌법소원을 낼 것”이라고 밝혔다. ■ ‘부동산 정책’ 이런 점은 걱정 정부의 부동산 정책이 자칫 건설경기 위축과 아파트 공급 축소, 부실시공을 불러올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오고 있다. 민간 건설업체들은 “1·11 부동산 대책이 시행되면 결국 건설을 포기할 수밖에 없다.”면서 “공급이 축소돼 가격이 급등할 것”이라고 주장한다. 이익이 적어지면 값싼 건설자재를 쓸 수밖에 없어 아파트의 품질이 하향 평준화될 것이라고 말한다. 결국 소비자만 골탕을 먹는 결과가 초래될 것이라는 주장이다. 한국건설산업연구원 관계자는 “전국의 주택보급률은 평균 105.9%에 이르지만 수도권은 90%대에 머물러 주택수요가 여전히 많다.”면서 “원가공개와 분양가 상한제로 수익이 줄어들면 ‘수요가 있는 곳에 공급함으로써 이윤을 창출한다.’는 기업의 시장원리가 작동하지 않아 적재적소의 공급이 이뤄지기 어려울 것”이라고 말했다. 하나은행 김일수 부동산팀장은 “수도권에서는 대기수요가 너무 많은 반면 공급은 턱없이 부족하다.”면서 “정부의 신도시 계획과 공공주택 확대 계획은 몇년 내에 이뤄지기 어려워 결국 부동산 가격이 다시 오를 것”이라고 전망했다. 경일감정평가법인 관계자는 “원가공개로 일단 분양가는 낮아질 것”이라면서도 “사업을 발주하는 시행사들의 이익이 불투명해지면 개발을 추진하려는 시행사가 급격하게 줄어들 수 있다.”고 말했다. 대한주택건설협회 관계자는 “건설업체들은 값싼 중국산 자재를 쓰고 비숙련공을 고용하는 방법으로 원가를 맞출 수 있고, 결국 아파트 품질만 떨어질 것”이라고 우려했다. 하지만 경원대 홍종학 교수는 “현재의 주택수요 중에는 투기적 가수요가 많다.”면서 “부동산 개발은 전세계적으로 대표적인 고위험 고수익 사업인데 유독 한국에서만 짓기만 하면 ‘대박’이 터지는 저위험 고수익 구조가 형성됐다.”고 지적했다. 그는 “1990년대에 1000개도 안 되던 건설사가 1만 3000개로 급증한 사실은 그동안 건설사들이 얼마나 폭리를 취했는 지를 반영하는 것”이라면서 “건설업계의 폭리를 위해 소비자들이 계속 피해를 볼 수는 없지 않으냐.”고 말했다. 경실련 윤순철 시민감시국장은 “소비자가 공개된 원가에 대해 법적으로 문제삼지 못하게 한 것과, 강제수용으로 이뤄지는 공공택지개발에 민간업체의 참여를 허용한 것은 오히려 민간업체에 대한 특혜”라고 지적했다. 정부의 부동산 대책에 대한 업계의 주장이 일방적인 하소연과 으름장만은 아닌 듯하다. 부동산 정책을 맡고 있는 정부 당국자도 “공급위축 위험이 아주 없는 것은 아니다.”면서 “아파트 공급위축은 바람직스럽지 않다.”고 말했다. 그는 “심사위원간 가격깎기 경쟁이 빚어질 수도 있고, 이는 공급을 늦추고 결국은 원가를 높이는 요인으로 작용할 수 있다.”고 우려했다. 경제부처 한 국장은 “부동산에 거품이 없다는 박병원 전 재정경제부 차관의 발언은 집값 거품붕괴로 이어져서는 안된다는 경제정책 당국의 바람에서 나온 것”이라고 말했다. 정부가 원가공개에 미적지근한 태도를 보여왔던 까닭도 여기에 있다는 것이다. 기획탐사부 이창구 강혜승 유지혜 박지윤기자 tamsa@seoul.co.kr ●기획탐사에 대한 독자 여러분들의 제보를 받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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