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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한국 여행 막는 中… 사드보복 피해 15조 넘는다

    유커 쇼핑 지출 최대 80% 줄어 개별 관광객 맞춤형 콘텐츠 시급 사드(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보복 조치의 하나로 중국이 한국 여행을 제한하면서 국내 산업의 피해 규모가 최고 15조원이 넘는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산업연구원은 21일 ‘중국 정부의 한국 여행 제한 조치가 국내 소비산업에 미치는 영향 분석’ 보고서에서 중국 정부가 한국 여행을 계속 제한한다면 5조 6000억∼15조 2000억원의 직간접적인 피해가 발생할 것이라고 밝혔다. 중국은 지난해 7월부터 한국 여행을 제한해 왔다. 지난 3월에는 한국 단체관광 상품 판매를 전면 중단시켰다. 이후 한 달 동안 중국인 관광객 수는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60% 이상 감소한 것으로 파악됐다. 보고서는 이 같은 상황이 올해도 이어진다면 중국인 관광객의 국내 쇼핑 지출액은 지난해보다 52~80% 줄어들 것으로 전망했다. 지난해 중국인 관광객이 한국 관광에 지출한 총 여행 경비는 약 18조원에 달했다. 중국인 관광객이 한국에서 쓰는 쇼핑 경비는 최근 6년 동안 연평균 56.1% 성장해 지난해 12조 8000억원을 웃돌았다. 보고서는 중국인 관광객 감소로 인한 국내 소비재 판매 하락 등 직접 피해액이 5조 5000억~14조 9000억원에 달한다고 추산했다. 또 이로 인한 소비재산업의 생산감소 등 간접 피해액은 1000억~3000억원이 될 것으로 예상했다. 또 만약 사드 보복 조치가 6개월 동안 지속된다면 국내 소비재산업의 부가가치는 최고 389억원, 12개월 지속된다면 최고 707억원이 각각 줄어들 것으로 내다봤다. 피해액은 사드 보복 지속 기간, 중국인 관광객 1인 평균 쇼핑액(180만원), 중국인 관광객 감소분 등을 고려해 산정했다. 한편 보고서는 “중국의 여행 제한에도 20∼30대 중국인 개별 관광객은 여전히 한국을 찾기 때문에 이들을 중심으로 한 여행 콘텐츠를 개발하는 것이 시급하다”고 조언했다. 김희리 기자 hitit@seoul.co.kr
  • “경유 승용차 운행 2030년까지 중단”

    문재인 대통령이 15일 미세먼지 감축을 위한 대책을 지시하면서 경유차 퇴출 작업이 탄력을 받게 됐다. 문 대통령은 후보 시절 미세먼지 저감 종합대책 중 하나로 친환경차 보급 확대를 위해 개인용 경유차를 퇴출하겠다고 약속했다. 2030년까지 경유 승용차 운행을 전면 중단하고, 임기 내에 미세먼지 배출량을 현재보다 30% 이상 줄이겠다는 게 골자다. ●“LPG차 대상 완화… 경유세 인상” 문 대통령의 지시에 따라 정부는 미세먼지를 유발하지 않는 액화석유가스(LPG)차 규제를 완화하는 법안 마련에 속도를 낼 것으로 보인다. 장애인, 국가유공자, 택시, 렌터카 등으로 이용이 제한된 LPG차를 모든 대상으로 확대하는 방안이 논의될 전망이다. 이미 정부는 업계, 학계가 참여하는 ‘LPG 연료사용 제한 제도개선 태스크포스(TF)’를 만들어 LPG차의 규제 개선안을 검토 중이다. 개선안은 다음달 나올 예정이다. LPG 소비가 되살아날 것을 기대하는 E1, SK가스 등 LPG 업계는 벌써부터 들뜬 분위기다. 경유세 인상도 불가피할 전망이다. 정부는 휘발유 100, 경유 85, LPG 50으로 돼 있는 ‘에너지상대가격’을 조정할 계획이다. 다음달 공청회를 통해 의견 수렴에 나선다. 다만 실제 인상까지는 시간이 걸릴 전망이다. ●생계형 승합차 소상공인 반발 클 듯 당장 경유차 운행 금지가 현실화되지는 않겠지만 점차적으로 규제가 강해질 경우 소형 승합차를 생계형으로 운행하는 소상공인이 반발할 것으로 예상된다. 지난해 신규 등록된 경유차(디젤) 비중은 47.9%로 휘발유차(41%)를 넘어섰다(한국자동차산업협회 집계). 수입차 중에서도 디젤 비중이 높은 독일차 등이 큰 타격을 입을 것으로 보인다. 국내 업체도 친환경차 비중을 늘려야 한다는 점에서 부담이 없지는 않다. 이항구 산업연구원 선임연구위원은 “스웨덴, 독일 등 디젤차가 중심이던 유럽도 경유차 비중을 줄이고 있다”면서 “각종 부작용이 확인된 경유차를 줄이는 것은 바람직한 방향”이라고 말했다. 김헌주 기자 dream@seoul.co.kr
  • [아래로부터의 위기] 장기계약 올가미에 “다른 회사와의 거래 꿈도 못 꾸죠”

    [아래로부터의 위기] 장기계약 올가미에 “다른 회사와의 거래 꿈도 못 꾸죠”

    2009년 엔화 가치 강세로 수출 부진을 겪은 일본 도요타자동차는 협력업체에 납품단가를 30% 이상 깎도록 했다. 하지만 단순히 1만원짜리 부품 가격을 7000원 밑으로 내리라는 뜻은 아니었다. 도요타는 협력업체와 함께 생산성을 올리는 방법부터 고민했다. 일방적으로 납품단가를 후려치면 협력업체가 도산할 수 있기 때문에 정보와 기술을 제공하고 생산성 증가분에 대해 서로 공유하자는 것이다. 홍장표 부경대 경제학과 교수는 9일 “생산성 증가에 따른 비용 절감 효과를 모회사와 협력사가 나눠 갖는 게 도요타 방식”이라면서 “우리 기업들은 이렇게 친절하지 않다”고 말했다.제조업 강국인 미국, 일본도 한때 특정 대기업과 부품 장기 계약을 맺는 ‘전속거래’가 유행한 적은 있지만, 이제는 찾아보기 어렵다. 개방형 조달이 생산성을 더 높인다는 ‘학습 효과’ 때문이다. 올 초 독일 컨설팅업체 롤란드버거가 미국, 독일, 중국, 일본 등 주요국 완성차 업체와 부품업체 600곳의 영업이익률(2015년 기준)을 조사한 결과 중국을 제외하고는 부품업체의 영업이익률(6.3~8.2%)이 완성차(6.2~8.2%)보다 높거나 같았다. 부품업체들이 생존을 위해 전 세계를 무대로 치열하게 영업하면서 경쟁력을 높인 결과다. 반면 우리나라는 산업연구원 조사 결과 부품업체 영업이익률이 4.4%(450여곳, 2015년 기준)에 머물렀다. 현대차 계열사를 제외한 협력업체 평균 영업이익률은 3.06%다. 2014년과 2015년 평균치가 소수점 두 자릿수까지 똑같다. 전속거래 계약이 묶여 있는 협력업체는 사실상 타 기업과의 거래가 불가능하다. 모회사의 눈치를 보느라 매출 다변화를 할 수 없기 때문이다. 지난해 6월 산업통상자원부가 산업연구원에 용역을 맡긴 ‘대기업 협력업체의 수출 확대 방안 연구’에 따르면 현대·기아차 전속거래 업체 중 40년 이상 거래한 곳이 27곳, 30~40년 거래 기업이 84곳에 이른다. 전속거래 기업의 평균 거래 기간은 28년(2014년 기준)이다. 사실상 모기업과 공동 운명체로 운영되는 셈이다. 삼성, LG 등 대기업과 거래하는 전자업종 협력업체를 대상으로 한 설문조사에서도 응답기업 68곳 중 97%가 “전속거래 중”이라고 답했다. 이들 전속거래 업체는 가장 큰 애로 사항으로 ‘타 기업과의 거래 금지’(38.9%)를 들었다. 협력업체들이 이를 납기일 단축 요구(16.7%), 납품대금 지급 지연(11.1%) 등 불공정 거래 관행보다 더 심각한 문제로 받아들이고 있는 셈이다. 하지만 정부의 전속거래 실태 조사에도 불구, 달라진 건 없다. 과거에도 마찬가지였다. 윤상직 전 산업통상자원부 장관 시절 정부가 의욕적으로 바꿔 보겠다고 나섰지만, 조사 결과 공개 직전 무슨 연유에선가 철회됐다. 지난해 취임한 주형환 장관도 수출 활성화 대책 마련을 위해 전속거래 관련 해결책을 모색하겠다고 공언했지만, 지난해 10월 조사가 끝난 뒤로 정부 대책은 나오지 않고 있다. 담당 공무원도 이후 다른 부서로 발령 나 업무 연속성이 끊겼다. 산업부 관계자는 “지난해 조사 결과는 올 하반기 제4차 동반성장 기본계획 수립에 반영할 것”이라고 말했다. 대·중소기업 간 성과공유제 확산 등을 통해 ‘낙수효과’를 기대하겠다는 것이다. 표한형 중소기업연구원 연구위원은 “실증 조사 결과 낙수효과는 미미하다”면서 “하도급 관련 데이터를 공개하는 것이 먼저”라고 말했다. 김헌주 기자 dream@seoul.co.kr
  • [아래로부터의 위기] “납품가 내리면 못 버텨”… 협력사 족쇄 된 장기계약

    [아래로부터의 위기] “납품가 내리면 못 버텨”… 협력사 족쇄 된 장기계약

    제조업의 근간이 흔들리고 있다. 협력업체발 위기가 본격 시작되면서다. 전자, 자동차, 기계 등 주력 산업의 든든한 버팀목이 됐던 중소기업은 대기업의 계속되는 납품단가 인하 요구에 “더이상 못 버티겠다”고 반발한다. 사탕처럼 달기만 했던 대기업과의 ‘장기 계약’(전속거래)이 사실은 양날의 칼이었던 셈이다. 서울신문은 3회에 걸쳐 중소기업의 실상을 비추고 해법을 찾아 본다.부산에 공장을 둔 자동차 부품업체 A사는 오랫동안 대기업에 납품하면서 기반을 쌓아 왔다. 하지만 최근 들어 납품단가를 낮추라는 요구가 거세지자 결국 손을 들고 업종을 바꾸기로 했다. 미국의 정보기술(IT) 업체를 인수해 IT 분야에 진출하겠다는 계획도 세웠지만 직원들이 결사 반대를 외친 탓에 지금은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고 있다. A사의 임원은 “일자리가 사라질까봐 두려운 직원들이 강렬하게 반대를 하고 있어 오너도 밀어붙이지 못하고 있다”면서 “이러다간 모두가 죽는 것 아닌지 걱정된다”고 토로했다. 경남 지역의 한 자동차 부품업체 B사는 얼마 전 대기업 구매 담당자가 내민 중국 업체의 원가 계산서를 보고는 깊은 고민에 빠졌다. 사실상 중국 업체만큼 납품단가를 낮추라는 강요에 선뜻 답을 할 수 없어서다. B사 관계자는 “알아서 납품단가를 절반으로 낮추든지 아니면 협력사에서 빠지라는 선전포고”라면서 “결국 올 게 왔다”고 말했다. 8일 산업통상자원부와 산업연구원에 따르면 대기업과 전속 거래를 하는 업체는 전자업종이 1244개로 가장 많다. 삼성전자, 삼성디스플레이, LG전자, LG디스플레이 등 4개 업체에 딸린 ‘식구’(협력업체)들이다. 자동차업종(현대·기아, 르노삼성, 한국지엠)의 전속거래 업체 수도 1146개(중복 포함)에 이른다. 기계업종(두산중공업, 두산인프라코어)은 565개다. 이들 협력업체는 장기간 대기업의 우산 속에서 안정적인 거래를 해 왔지만 납품단가 인하의 직격탄을 맞으면서 수익성이 고꾸라지고 있다. 현대차 1차 협력업체 중 매출 1000억원 미만의 중소기업 29곳은 지난해 상반기 2.03%의 영업이익률을 기록했다. 2015년 평균 2.06%보다 0.03% 포인트 감소했다. 대기업이 어려워지자 협력업체의 불문율로 통한 ‘3%룰’도 자취를 감췄다. 기계 업종의 1차 협력업체(42곳)는 평균 영업이익률이 1%대다. 2014년 2%선이 무너진 뒤로 회복은커녕 점점 더 하락하고 있다. 그나마 상대적으로 견실하다는 평가를 받는 전자업종의 1차 협력업체(80곳)는 가까스로 영업이익률 5%(2015년 기준)를 올렸지만 매출 감소에 따른 효과가 상당 부분 작용한다. 이들 업체 매출액은 2014년 전년 대비 9.8% 감소했고, 2015년에도 4.3% 줄었다. 매출액 대비 연구개발(R&D) 비율은 2013년 3.1%에서 2015년 1.7%까지 떨어졌다. 전속거래의 폐단은 예고돼 있었다. 대기업과 장기계약 관계로 묶인 협력업체일수록 대기업의 요구를 거부할 수 없기 때문이다. 대기업이 정한 납기에 맞춰 주문 물량을 공급하다 보면 신기술, 신제품 개발도 소홀할 수밖에 없고, 별도의 연구개발(R&D)도 쉽지 않다. 노무비 인상, 원자재 가격 상승분을 납품단가에 반영해 달라고 해도 “지금은 허리띠를 졸라매야 한다”며 받아들여지지 않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지난해 2월 주형환 산업통상자원부 장관 명의로 진행된 비공개 중소기업 설문조사 결과에서는 응답 기업 450여곳 중 35%가 “전속 거래는 문제가 있다”고 실토했다. ‘관행’으로 포장돼 공공연히 행해진 전속 거래를 뿌리뽑지 못하면 제조업의 미래는 없다는 경고 목소리도 나온다. 이항구 산업연구원 선임연구위원은 “이자도 못 내는 ‘좀비기업’이 속출하면서 하반기부터는 문 닫는 업체도 나타날 것”이라며 “협력업체가 부도나면 공급망 자체가 망가져 최종 생산 라인 자체가 멈출 수도 있다”고 말했다. 김헌주 기자 dream@seoul.co.kr
  • [시론] 신산업 유감/이항구 산업연구원 선임연구위원

    [시론] 신산업 유감/이항구 산업연구원 선임연구위원

    조선과 철강, 자동차, 전자 등 우리 경제의 주력 산업이 흔들리는 가운데 주요 대선 후보들은 4차 산업혁명에 대응한 신산업 육성론을 들고나왔다. 물론 신산업은 차세대 먹거리로 우리 경제의 매우 중요한 ‘씨앗’이 될 것이다. 문제는 새 씨앗에만 눈길이 쏠리고 서서히 썩어 가고 있는 ‘뿌리와 기둥, 줄기’(주력 산업)를 제대로 못 보고 있다는 점이다. 4차 산업혁명을 말하지 않으면 마치 제대로 된 경제정책 공약이 아니라고 생각하는지도 모르겠다. 하지만 ‘집토끼’ 귀한지 모르면 ‘산토끼’를 잡을 때까지 졸졸 굶어야 한다는 것을 대선 후보들이 알았으면 좋겠다. 후보별 산업정책 공약을 살펴보면 문재인 더불어민주당 후보는 산업혁명위원회 신설, 중소기업청의 중소벤처기업부 승격, 과학기술 정책의 컨트롤타워 구축을 내세웠다. 또 전기자동차와 자율주행차, 신재생에너지, 인공지능, 빅데이터, 산업로봇 등 핵심기술 분야를 육성하겠다고도 했다. 안철수 국민의당 후보는 창업 기업과 중소기업 연구개발(R&D) 지원을 확대하고, 국가연구개발 체제의 혁신을 약속했다. 홍준표 자유한국당 후보는 정보과학기술부 신설과 대통령 직속 미래전략위원회의 설치, 창업 활성화와 벤처기업 육성을 위한 20조원의 창업·투자펀드 조성을 제시했다. 심상정 정의당 후보는 대통령 직속의 4차산업위원회를 신설하는 등 국가 혁신 시스템을 재구성하고 신재생에너지 인프라 구축과 ‘생태경제 고속도로’를 만들겠다고 밝혔다. 유승민 바른정당 후보는 10년 임기 보장의 미래교육위원회를 신설하고 산업담당 부처를 통합하거나 기능을 조정하기로 했다. 또 벤처 창업 활성화 차원에서 혁신 안전망을 구축하겠다고 공약했다. 이러한 공약들을 보면 유력 대선 후보들이 국내 기업의 실태와 산업 생태계의 현황을 제대로 파악하고 있는지 좀 의심스럽다. 일각에서는 우리나라가 국내총생산(GDP) 대비 R&D 투자 비율이 세계 1위라고 자랑스럽게 말한다. 하지만 이를 제품화하는 데 뒤처지고 있다는 것도 주지의 사실이다. 그 원인으로는 기업 특유의 전속 거래 구조를 들 수 있다. 소위 ‘전차군단’의 R&D 투자를 분석하면 2015년 자동차업계 340개사가 약 7조 5000억원을 투자했다. 정부 통계에 비해 1조원이 더 많다. 그런데 같은 기간 독일 자동차업계는 50조원, 일본 39조원, 미국은 28조원을 투자했다. 특히 국내 자동차산업의 R&D 투자는 완성차를 비롯한 대기업이 주도하고 있다. 부품업계의 투자는 대기업을 중심으로 2조원에 그치고 있다. 전자산업(전자부품, 컴퓨터, 영상, 음향 및 통신장비 제조업)도 연간 25조원을 R&D에 투자하고 있지만 삼성전자와 LG전자를 비롯해 대기업 협력업체 210개사가 전체 투자의 98%를 차지하고 있다. 전속 거래 협력사 이외의 중소기업 R&D 투자는 미미한 수준이다. 착시 현상을 제거하면 일부 대기업만 경쟁력이 있다는 얘기다. 현장에서는 ‘이미 위기가 왔다’고 아우성인데 대선 주자들은 현실을 도외시한 채 4차 산업혁명과 연관된 신산업만 육성하겠다고 주장하고 있다. 하지만 뿌리가 튼튼하지 않은 나무에서 나온 씨앗이 제대로 성장하기란 낙타가 바늘구멍을 통과하는 것만큼 어려운 일이다. 과연 우리나라는 4차 산업혁명에서 강조되는 분야의 전문 인력과 기술을 보유하고 있는가. 미국은 지난 2년간 23억 달러를 인공지능(AI) 연구에 쏟아부었다. 우리나라는 ‘알파고’가 등장하기 전까지만 해도 AI에 관심을 두지 않았다. 4차 산업혁명을 대표하는 제품 중 하나가 자율주행차다. 미국은 지난해 말 전기차 관련 인력이 20만명에 달하고, 자율주행차에서만 지난 5년간 4만 5000여명을 신규 채용했다. 새로운 산업환경 변화에 적절하게 대응하기 위해서는 신산업을 논하기에 앞서 기존 주력 산업의 문제점을 찾고 융합화하는 데 중지를 모아야 한다. 글로벌 산업의 지각변동 시기가 얼마 남지 않았다. 소 잃고 외양간 고치는 우를 또다시 범해서는 안 된다.
  • 선박·반도체 호황… ‘밀어내기’ 반짝 효과?

    해양플랜트 등 24척 사상 최대 반도체 71억弗 팔려 역대 2위 5월 조업일수 축소로 생산 위축 한미 FTA재협상 가능성에 긴장 지난달 우리나라 수출이 선박과 반도체에 힘입어 역대 두 번째라는 ‘깜짝 실적’을 올렸다. 올해 수출 증가율 전망치도 기존 2.9%에서 6.7%로 상향 조정됐다. 1일 산업통상자원부에 따르면 지난 4월 통관 기준 수출액은 510억 달러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24.2% 증가했다. 2014년 10월 516억 달러에 이어 역대 2위에 달하는 수치다. 지난달 선박 수출은 71억 3000만 달러를 기록했다. 고부가가치 선박인 해양가스생산설비(CPF)와 고정식해양설비 등 해양플랜트 2척을 포함해 총 24척이 선주에게 인도됐다. 이로 인해 대(對)유럽연합(EU) 수출은 사상 최대인 64억 3000만 달러를 기록했다. 반도체 수출도 갤럭시S8 등 신규 스마트폰 출시 영향으로 71억 4000만 달러를 기록했다. 지역별로는 중동을 제외한 주요 지역에서 수출이 늘었다. 주요 2개국(G2)인 중국과 미국에서도 선방했다. 대중 수출은 현지 건설경기 호조와 설비투자 회복세에 힘입어 반도체, 일반기계, 정밀기계, 석유화학 제품이 호조를 보이면서 두 자릿수 증가율(10.2%)을 기록했다. 대미 수출은 무선통신기기와 자동차부품의 수출 감소에도 불구하고 일반기계, 석유제품, 가전 등이 호조를 보이면서 2개월 만에 증가세(3.9%)로 전환됐다. 앞서 주형환 산업부 장관은 올해 수출 호조와 관련해 “연간 수출액이 5250억~5300억 달러에 이르고 전년 대비 수출 증가율도 6∼7%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채희봉 산업부 무역투자실장은 “세계 경제가 회복세에 있고 수출 구조를 혁신하려는 정부의 노력이 가시화되면서 5월 수출도 현재의 회복 기조를 이어 갈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4월 깜짝 성적표가 계속 이어질지는 불투명하다. 당장 이달부터 황금연휴에 따른 조업일수 부족이 예상된다. 이항구 산업연구원 선임연구위원은 “지난달 수출이 20% 이상 증가한 데는 긴 연휴로 공장을 멈추는 5월 일정을 감안해 기업들이 밀어내기한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한·미 자유무역협정(FTA) 재협상 현실화와 중국의 사드 보복에 따른 통상환경 불확실성도 남아 있다. 우리나라 수출은 미국과 중국에 대한 의존도가 40%에 육박해 G2 시장이 흔들리면 수출뿐 아니라 나라 경제까지 악영향을 받을 수 있다. 이에 대해 산업부 관계자는 “미국의 무역적자 실태조사 발표나 FTA 재협상 개시만으로 수출이 감소하지 않을 것”이라면서 “인도와 아세안, 중동 등 신흥시장으로 수출 다변화 정책을 적극적으로 펼치겠다”고 말했다. 세종 강주리 기자 jurik@seoul.co.kr
  • [단독]국내기업 실적 양극화 더 커졌다…반도체·디스플레이 ‘슈퍼 호황’ 車·화장품 ‘수난시대’

    국내 기업들이 연달아 호실적을 발표하고 있다. 반도체 부문의 쌍두마차인 SK하이닉스와 삼성전자는 1분기 ‘연타석 홈런’(분기 최대 실적)을 쳐냈다. 디스플레이 강자인 LG디스플레이도 사상 최초로 영업이익 1조원 시대(분기 기준)를 열었다. LG전자는 생활가전에서 역대 최대 이익인 5208억원을 기록했다. 영업이익률은 11.2%로 백색가전의 ‘르네상스’ 시대를 예고했다. 하지만 비(非)전자업종으로 눈을 돌리면 전망이 밝은 업종이 많지 않다. 든든한 버팀목이 됐던 자동차 업종은 수난 시대를 맞았다. 성장세가 꺾일 줄 몰랐던 화장품 업계도 시련이 찾아왔다. 갈수록 실적 양극화가 뚜렷해지는 양상이다. 서울신문이 27일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와 함께 상장사 264곳의 1분기 실적(추정치 포함)을 조사한 결과 지난해 1분기보다 크게 성장을 한 업종은 디스플레이·반도체·휴대전화와 관련 부품 업종이다. 특히 디스플레이 업계는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영업이익이 1604.4%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슈퍼 호황기를 맞은 반도체 업종도 277.4%의 성장세를 기록할 것으로 전망됐다. 화학, 조선, 건설 업종도 살아나는 분위기다. 특히 조선업종의 ‘맏형’인 현대중공업은 세계적인 조선업 침체 등에도 5분기 연속 흑자 달성에 성공했다고 밝혔다. 영업이익(6187억원)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90.3% 증가했다. 대우조선해양은 1분기 2918억원의 영업이익을 올리면서 17분기 만에 흑자전환을 이뤄냈다. 반면 항공운수 부문은 유가 상승에 따른 유류비 증가 등으로 영업이익이 큰 폭(-38.7%)으로 줄어들 것으로 전망됐다. 자동차 업종도 현대·기아차의 고전으로 맥을 못 추고 있다. 현대차의 영업이익이 6.8% 감소한 데 이어 기아차도 영업이익(3828억원)이 39.6% 줄었다. 화장품 업계 대표 주자인 아모레퍼시픽도 지난해보다 영업이익이 10% 감소하면서 성장세가 잠시 멈췄다. ① 업황 따라… 반도체 가격상승기 진입 실적 양극화를 부른 첫 번째 요인은 업황이다. 반도체와 디스플레이는 전반적 가격 상승기에 진입했다. 관련 산업이 폭발적으로 성장하면서 제품을 사겠다는 곳은 많은데 만드는 제품은 제한돼 있다 보니 가격이 오를 수밖에 없는 구조다. SK하이닉스를 비롯해 삼성전자, LG디스플레이는 이 호황 국면이 당분간 지속될 것으로 본다. 2분기에는 수익성이 더 개선될 수 있다는 의미다. 반면 자동차 산업은 선진국 중심으로 수요가 늘지 않아 판매 대수도 줄고 있다. 기아차는 미국 시장에서의 판매가 12.7% 감소했다. 한화테크윈, LIG넥스원 등 방위산업 업체도 1분기 부진한 성적표를 받아들었다. 업황이 꺾이면서 하반기를 기대해야 되는 분위기다. ② 사업 포트폴리오가 성패 좌우 사업 포트폴리오도 수익성에 영향을 미친 것으로 분석된다. LG전자는 스마트폰 사업부의 적자에도 불구, 생활가전 사업부의 선전에 힘입어 2009년 2분기 이후 분기 최대 영업이익을 달성했다. 생활가전만 따로 떼어 놓고 보면 분기 최고 성적이다. 프리미엄 전략이 주효한 덕분이다. SK이노베이션이 정제마진 하락에도 1조원이 넘는 영업이익을 낼 수 있었던 배경도 사업 다각화에서 찾을 수 있다. 과거 정유 사업에 밀려 빛을 보지 못했던 화학, 윤활유 사업이 호실적을 내면서 전체 영업이익을 끌어올렸다. ③ 중국발 리스크에 한국차 판매 급감 중국발 리스크도 한몫했다. 중국의 사드(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보복이 노골적으로 진행되면서 현지 사업 비중이 높은 업종이 직격탄을 맞았다. 한국차 불매 운동에 따라 현대차는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판매 대수가 14.4% 줄었다. 기아차도 전년 대비 35.6% 감소했다. 과거 반일 감정이 고조됐을 때 도요타 등 일본 자동차 업체들이 겪은 고난을 한국차가 재현하는 분위기다. 회복까지는 6개월 이상 걸릴 것이라는 전망도 나오면서 2분기 실적 전망도 밝지 않다. 중국 배터리 시장 확대에 차질을 빚은 삼성SDI도 흑자 전환(-673억원)에 실패했다. 이항구 산업연구원 수석연구위원은 “수년 전부터 ‘저성장 저수익 시대’가 도래할 것이란 경고의 목소리에 귀를 기울이고 적극적으로 투자를 한 기업만이 살아남는 진검승부가 시작됐다”고 말했다. 김헌주 기자 dream@seoul.co.kr
  • 조선업 수주 기지개 “바닥 찍었나” 기대감

    조선업 수주 기지개 “바닥 찍었나” 기대감

    현대중공업을 선두로 ‘조선 빅3’의 선박 수주가 늘면서 “조선업에 이제 봄바람이 부는 게 아니냐”는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하지만 국제유가와 선박가격 등 경영환경이 녹록지 않아 장밋빛 전망을 내놓기에는 아직 이르다는 지적도 여전하다.현대중공업그룹 소속 조선 3사(현대중공업, 현대삼호중공업, 현대미포조선)는 올 들어 4월까지 총 39척, 23억 달러의 수주 실적을 올렸다고 26일 밝혔다. 지난해 수주실적 64척, 59억 달러의 39%를 4개월 만에 채웠다.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는 4.7배가 증가한 것으로, 2014년 이후 3년 만에 최대치다. 현대중공업은 4월에만 18척, 9억 달러의 수주를 따내 가파른 상승세를 보였다. 현대중공업 관계자는 “추가 발주 가능성이 높은 옵션까지 포함하면 한 달 동안 15억 달러를 수주한 것”이라고 말했다. 다른 조선사들의 수주 실적도 개선됐다. 지난해 수주액이 5억 2000만 달러에 그쳤던 삼성중공업도 부유식 액화천연가스 저장 재기화 설비(FSRU) 수주 등을 통해 현재 15억 달러의 수주고를 올렸다. 대우조선해양도 선박 7척, 7억 7000만 달러 수주에 성공했다. 홍성인 산업연구원 연구위원은 “전 세계 선박 발주량이 지난해 바닥을 치고 개선될 것으로 보인다”면서 “우리나라 조선업체가 강점이 있는 LNG, 초대형유조선(VLCC)을 포함한 유조선 중심으로 발주가 이뤄진다는 점도 긍정적”이라고 말했다. 2020년 국제해사기구(IMO)의 환경규제를 시작으로 친환경 선박 발주가 늘어나는 것도 기대감을 키우는 이유다. 반면 섣부른 기대감을 갖기에는 이르다는 전망도 나온다. 먼저 올해 상승 기조를 보일 것으로 예상됐던 국제유가가 50달러대에서 박스권을 보이고 있다. 조선사의 한 관계자는 “지난해가 워낙 안 좋았기 때문에 발생하는 기저효과”라면서 “해양플랜트 시황이 회복되지 않은 상태에서, 상선 시장 반등만으로는 한계가 있다”고 분석했다. 바닥을 벗어나지 못하는 선박 가격도 문제다. 국내 조선사들이 강점을 가진 초대형원유운반선(VLCC)의 신규 발주가격은 2015년 3월 척당 9650만 달러에서 올해 3월엔 8000만 달러까지 떨어졌다. 조선업계 관계자는 “현재도 매월 100만~200만 달러씩 가격이 떨어져 수익성이 계속 악화되고 있다”면서 “특히 조선업은 수주가 실적에 반영되는 데 시간이 걸리기 때문에, 유동성 위기를 겪고 있는 대우조선의 경우 경영 상황이 바로 좋아질 수 없다”고 말했다. 김동현 기자 moses@seoul.co.kr
  • 서울시의회 도시안전건설위 21일 건설규제개혁포럼 개최

    서울시의회 도시안전건설위 21일 건설규제개혁포럼 개최

    서울시의회 도시안전건설위원회(위원장 주찬식)는 4월 21일 프레지던트호텔 19층에서 대한건설협회 서울시회(회장 허숭)와 4차 산업혁명시대를 맞아 건설 규제개혁 및 혁신방안과 급변하는 건설산업 상황에 대한 대응방안을 모색한다. 포럼에서는 주찬식 위원장(자유한국당, 송파 제1선거구)을 비롯한 시의회 도시안전건설위원들과 대한건설협회 서울시회 대표자 20여명이 참석해 4차산업혁명시대를 맞아 건설산업의 위기 및 원인, 주요 개선방안, 서울시 건설산업 현황 및 규제 합리화 방안 등이 논의될 예정이다. 포럼의 주제발표는 한국건설산업연구원 전영준 연구위원이 맡게 되며, ‘건설규제개혁과 산업구조혁신’이라는 주제로 발표할 예정이다. 주 위원장은 포럼 개최와 관련해 도시안전건설위원회는 서울시 건설행정 분야를 감시·감독하는 위원회로서 서울시 건설산업의 현안사항을 파악하고, 현장 애로사항 청취 및 이를 해소하기 위한 방안 모색차원에서 매년 주기적으로 건설업계와 소통하는 자리를 갖고 있다고 말하고, 이번 개최되는 정책포럼을 통해 개선이 필요한 건설규제 실태와 4차산업혁명시대에 걸맞은 건설산업혁신 방안이 심도 있게 논의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덧붙였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단독] [대선 후보에 바란다-3대 취약계층을 살리자] “자영업 ‘퇴로’ 만들고 근로자 재취업 도와야”

    자영업자에게는 ‘안전한 출구’를 마련해 주고, 임금 근로자에게는 ‘튼튼한 안전띠’를 만들어 주는 데서 자영업 문제의 해법을 모색해야 한다고 전문가들은 입을 모았다. 그래야만 과포화 상태에 이른 자영업이 우리 경제의 선순환에 장애가 되는 상황에서 벗어날 수 있다는 것이다. 류덕현 중앙대 경제학과 교수는 19일 “우리나라의 자영업자 비중이 유달리 높은 것은 구조조정 과정에서 생계형 자영업자가 늘어난 데 큰 원인이 있다”며 “국제비교지수를 개발해 살펴본 결과 우리나라의 자영업 비중은 적정 규모를 30~40% 초과하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밝혔다. 그는 “임금 근로자가 비슷한 노력과 비슷한 수입을 벌 수 있다면 굳이 자영업을 하려고 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병희 한국노동연구원 선임연구위원은 “영세한 자영업자들이 다른 일자리로 이동 하려고 해도 시간을 내서 직업 교육을 받기가 어려운 게 현실”이라고 말했다. 주현 산업연구원 부원장은 “생계형 창업의 절반이 4년 후 폐업하는데, 정부가 그 부분에 과다하게 지원하는 것은 그야말로 밑 빠진 독에 물 붓기”라면서 “정부가 폐업을 유도할 수는 없겠지만 최소한 생계형 창업을 부추기는 재정 지원을 해서는 안 된다”고 지적했다. 그는 “장사가 잘 안돼서 문을 닫고 싶은 자영업자가 직장을 탐색하거나 재교육을 받을 수 있는 사회 안전망이 마련돼야 한다”며 “일시적으로 실업수당을 받으면서 재교육을 받고 다른 직장으로 연결되는 고리가 만들어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임금 근로자들이 퇴직 후 갈 곳이 없어 어쩔 수 없이 자영업을 택하지 않도록 하는 것도 중요한 것으로 지적됐다. 성태윤 연세대 경제학부 교수는 “중요한 것은 임금근로자가 자영업 쪽으로 밀려나지 않도록 정부가 노동시장을 유연하게 하고 안정성 있게 만드는 작업이 필요하다”며 “자영업을 보호한답시고 대형마트 영업 규제와 같은 것을 만드는 것은 오히려 임금 근로자들의 일자리를 빼앗는다는 점에서 바람직하지 않다”고 말했다. 윤수경 기자 yoon@seoul.co.kr
  • FTA ‘협상 테이블’ 가능성 커져… 車업계 동향 주시

    FTA ‘협상 테이블’ 가능성 커져… 車업계 동향 주시

    美기업인 대상 연설 확대해석 경계 미국내 통상 상황·인식 변화 없어마이크 펜스 미국 부통령이 18일 한·미 자유무역협정(FTA) 개선 의사를 밝혀 앞으로 한·미 간 ‘협상 테이블’이 마련될 가능성이 커졌다. 다만 ‘재협상’(renegotiation)이 아닌 ‘재검토’(review)와 ‘개선’(reform)이라는 완화된 표현을 쓴 만큼 이번 발언을 확대 해석할 필요가 없다는 의견도 나왔다. 방한 목적과 연설 대상, 북미자유무역협정(NAFTA) 등 미국 통상 현안의 시급성을 따져 볼 때 작심하고 한·미 FTA의 재협상을 말한 것으로 보기 어렵다는 것이다. 그동안 ‘한·미 FTA 재협상은 후순위’라며 여유 있는 모습을 보였던 산업통상자원부는 펜스 부통령의 발언이 전해지자 주한 미국대사관에 발언의 진의를 파악하는 등 분주했다. 지금까지 미국 무역대표부(USTR)나 국무장관이 아닌 부통령이 한·미 FTA와 같은 통상 문제를 말한 전례가 없었기 때문이다. 산업부는 펜스 부통령의 발언이 미국 내 특별한 통상 상황이나 인식 변화가 있었던 건 아닌 것으로 보고 있다. 그의 방한 목적이 북핵과 안보에 있는 데다 주한미국상공회의소(AMCHAM) 회원들이 모인 자리에서 나온 발언이기 때문이다. 미국 기업인들에 대한 일종의 ‘립서비스’가 포함됐다는 의미다. 정부 고위 관계자는 “미국 측에 진의를 확인한 결과 재협상과는 다르며 특별한 메시지를 갖고 전달한 것은 아니라는 점을 알려 왔다”며 “실제 발언에서도 재협상이 아닌 재검토, 개정으로 말했고 시기도 특정하지 않은 ‘향후에’ 정도로 나와 기존에 나온 입장에서 더 나아간 게 없다”고 말했다. 특히 트럼프 대통령이 행정명령으로 미국에 무역적자를 안기고 있는 16개국의 무역실태 조사가 아직 마무리되지 않았다. 정부는 한·미 FTA 재협상이 진행된다고 해도 최소 오는 9월 이후에나 가능할 것으로 전망했다. 정부 관계자는 “북미자유무역협정에 대한 의회 보고도 9월에나 가능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항구 산업연구원 선임연구위원은 “발언 수위로 봤을 때 재협상 의도를 가지고 말했다고 보기 어렵고 한·미 FTA 5년째를 맞은 상황에서 점검은 당연한 것으로 과민하게 반응할 필요가 없다”고 설명했다. 경제단체들 역시 지나친 우려는 금물이라면서도 업종별 영향 분석에 바빴다. 특히 한·미 FTA로 미국 내 입지를 넓힌 자동차 업계는 미국 측 움직임을 예의주시하고 있다. 자동차 업계는 미국에서 들어오는 자동차의 관세가 2012년 한·미 FTA 발효 직후 8%에서 4%로, 지난해부터는 0%로 철폐됨에 따라 재협상의 여지가 크지않다고 보고 있다. 현대차그룹은 올 들어 미국 내 투자계획, 연방정부 출신의 대관담당을 영입하는 등 다각적으로 트럼프 정부 정책에 호응하고 있다. 대한상공회의소 관계자는 “그동안 미국 측에서 지속적으로 내비쳐 온 미국 기업들의 한국 진출 확대 의도가 반영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이어 “FTA 발효 이후 산업 환경이 변하면서 에너지, 디지털 등 보완이 필요한 분야가 생겨난 만큼 이러한 발언을 무작정 부정적으로 받아들이기보다 한국 측 요구 사항도 구체적으로 정리해 최대한 긍정적인 개선안을 이끌어 내는 데 집중해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세종 강주리 기자 jurik@seoul.co.kr 서울 김희리 기자 hitit@seoul.co.kr
  • [인사]

    ■기획재정부 ◇부이사관 승진△통일교육원(파견) 김명주△국무조정실 녹색성장지원단(파견) 이장로◇과장급 인사△감사담당관 민철기 ■행정자치부 ◇국장급 전보△국제행정협력관 김창모◇과장급 전보△정보기반보호정책과장 이세영 ■공정거래위원회 ◇과장급 전보△고용노동부(계획인사교류) 심재식△창조행정법무담당관 오동욱 ■원자력안전위원회 ◇직위 승진△원자력안보팀장 김상현◇기술서기관 전보△방재환경과 임종윤 ■관세청 ◇서기관 승진△관세청 창조기획재정담당관실 김한진△관세청 인사관리담당관실 김재식△관세청 감사담당관실 유태수△관세청 자유무역협정집행기획담당관실 정재호△관세청 세원심사과 정윤성△관세청 조사총괄과 김승민△관세평가분류원 관세평가과장 이영래△인천세관 공항휴대품과장 양영준△서울세관 체납관리과장 김태연△부산세관 세관운영과장 김희군 ■주택도시보증공사 ◇부서장 전보△성과재무처장 김종서△인사처장 이무송△경영지원처장 강희철△정보운영처장 김상철△HUG연구센터장 임공수△심사평가처장 정태선△채권관리실장 최종운△기금기획실장 최병태△감사실장 오원택△PF금융1센터장 서상원△PF금융2센터장 최선재△서울서부지사장 천일△서울북부지사장 곽경섭△서울동부지사장 김진욱△서울남부지사장 주영훈△대구경북지사장 이호철△대전충남지사장 임윤순△전북지사장 김희곤△경기지사장 조원희△강원지사장 김준현△서울북부관리센터장 정병익△영남관리센터장 서훈성△중부관리센터장 정일조△정비사업금융2센터 개설준비위원장 최종원△충북지사 개설준비위원장 이철완△주택도시금융2센터 개설준비위원장 노찬현 ■한국건설산업연구원 ◇승진△선임연구위원 김민형 두성규 왕세종 이덕수 이영환 최민수◇신규 선임△연구위원 김정주△부연구위원 김천일 이광표 ■MBC △드라마제작국 드라마제작2부장 임화민△드라마제작4부장 이재동△예능2국 파일럿부장 박현석 ■CTS기독교TV △특임부사장 윤문상 ■코리아포스트 ◇코리아포스트 한글판△부사장 겸 편집국 부국장 김영삼△편집국 산업경제부 부장 편도욱 ■세종문화회관 ◇신규 임명△문화예술본부장 김희철 ■대한민국헌정회 △부회장 김종기 유경현 김동주 김장곤 황학수 설송웅 김송자△사무총장 정창현△대변인 류근찬
  • [금요 포커스] 국가 인프라 노후화 대책 시급하다/이태식 한국건설기술연구원장

    [금요 포커스] 국가 인프라 노후화 대책 시급하다/이태식 한국건설기술연구원장

    사회간접자본(SOC) 건설 인프라의 노후화가 갈수록 심해지고 있다. 교량은 2015년 말 기준 3만 983개 중 30년 이상 경과된 것이 3123개로 10.1% 수준이나, 2027년에는 1만 1966개로 38.6%에 이를 것으로 예상된다. 주요 관리 대상인 시설물의 안전관리에 관한 특별법상 1, 2종 교량을 감안할 때도 현재는 30년 이상 교량이 411개이나, 2027년에는 2152개로 5배 이상으로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터널도 전체 1944개 중 2015년 말 기준으로 30년 이상은 69개에 불과하나, 2027년에는 3.9배에 해당하는 271개로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다른 국가 인프라들도 유사한 경향을 나타내고 있다. 이러한 국가 인프라의 노후화 비율이 점차 증가함을 감안할 때 기존에 투입되는 유지관리 소요 예산으로는 이에 대한 대응에 한계가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건설산업연구원은 정부의 투자수요 인식이 신설 투자 위주로 이루어져 최근 부각되는 건설 인프라 노후화에 대한 중요성 및 재투자 규모를 감안할 때 2020년까지 SOC 예산이 최대 47조원이나 부족할 것으로 지적한 바 있다. 미국은 2012년 7월 버락 오바마 대통령이 고속도로 시스템의 유지관리 예산 부족에 대비해 적극적 예산 투입과 전략적 유지관리를 의무화하는 법안인 ‘MAP 21’을 비준했고, 2017년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향후 10년간 약 1조 달러에 달하는 대규모의 인프라 투자 확대를 발표했다. 일본이나 유럽연합(EU) 등도 SOC 투자 확대를 추진 중이다. 따라서 우리도 유지관리 예산을 합리적으로 분배하기 위한 근거 마련이 시급하다. 동시에 노후화된 국내 인프라의 안전 확보와 효율적 운용을 위해서는 다음과 같은 정책 고려가 필요하다. 첫째, 장기적인 측면에서 미래형 인프라 유지관리를 위한 기본 프레임을 단계적으로 정착시키고자 하는 노력이 필요하다. 성수대교 사고 이후 제정된 시설물의 안전관리에 관한 특별법에 익숙해져 있는 국내 유지관리 정책 방향을 경제성을 고려한 유지관리 정책 방향으로 전환시키는 것에 대해 단기 정착은 어려울 것이라고 판단된다. 경제성을 고려한 유지관리 정책에 대한 문제점과 개선 방안을 정확히 진단하고, 지속적으로 보완해 국내 실정에 가장 적합한 제도로 정착시켜야 한다. 이를 위해 국가 인프라의 안전과 SOC 재투자에 대한 당위성을 부각시키기 위한 대국민 홍보 및 이해를 도모하려는 노력이 범국가적인 차원에서 이루어져야 한다. 둘째, 4차 산업혁명을 국가 인프라 유지관리에 활용하는 것이 중요하다. 4차 산업혁명 관련 기술 분야는 스마트폰, 자율주행차 등 일반 국민들의 생활환경과 관련된 분야를 중심으로 다루어졌고, 건설 인프라와의 연결 고리에 대한 정의는 현재 명확하지 않다. 하지만 앞으로는 첨단 기술이 건설 인프라 유지관리가 가능해지도록 할 수 있는 기반으로서의 역할을 담당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마지막으로 체계적인 유지관리를 가능하게 하기 위한 장기적인 측면에서의 데이터 구축 노력이 수반돼야 한다. 지금까지 수많은 데이터 구축과 관련된 시스템이 개발돼 운용되고 있지만 방대한 데이터를 모으는 것에만 집중했을 뿐 실제 필요한 데이터, 즉 유지관리와 관련된 국가적 차원의 요구에 부합하는 데이터 구축에 대한 고민과 이를 분석하기 위한 노력이 부족했다. 국가 인프라 유지관리 분야와 4차 산업혁명 연계를 위하여 가장 기초적으로 시급히 선행돼야 하는 분야는 필요한 데이터에 대한 구축, 그리고 이를 효과적으로 활용하기 위한 다양한 방법론을 제공하는 것이라고 판단된다. 예방적 유지관리, 경제학적 유지관리를 근간으로 하는 국가 인프라의 노후화에 신중하게 대비해야 하는 시점이 점차 다가오고 있다. 이러한 현실에 대비하기 위해 건설 인프라 유지관리 분야와 4차 산업혁명과의 연계, 그리고 보수, 보강, 신설 등 일련의 시설물 유지관리와 관련된 분야에 대한 국가적 차원에서의 적극적인 투자 노력과 함께 다양한 관련 기술 개발이 이루어진다면 시설물의 수명이 연장됨과 동시에 장기적인 측면에서 국가 예산 절감도 가능할 것으로 기대된다.
  • ‘김현아 출연’에 발끈한 자유한국당, ‘무한도전’ 방송금지 가처분 신청

    ‘김현아 출연’에 발끈한 자유한국당, ‘무한도전’ 방송금지 가처분 신청

    자유한국당이 당 소속 김현아 의원 섭외를 문제삼아 MBC 예능프로그램 ‘무한도전’에 대해 법적 대응에 나선 것으로 29일 알려졌다. 오는 4월1일 방송 예정인 무한도전 ‘국민의원’ 특집과 관련, 법원에 방송금지 가처분 신청을 낸 것. 30일 CBS노컷뉴스에 따르면 자유한국당 정준길 대변인은 이날 통화에서 “한국당 명의로 문화방송을 상대로 한 방송·출연금지 가처분 신청을 했다”고 밝혔다. 이어 “(다만 김 의원을 출연시킨 건) 일개 PD 한 명이 강제로 한 거라고 판단하고 있다”며 “법원에서 판단하면 그 판단에 따르면 되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한국당은 무한도전 측이 편파적인 섭외를 했다는 논리를 편다. 5개 정당에서 1명 씩 국회의원을 섭외하면서 한국당 의원들 가운데 사실상 바른정당과 입장을 같이하는 김 의원을 선택한 건 형평성에 어긋난다는 것. 김 의원은 지난 1월 새누리당 탈당 사태 당시 바른정당에 호의적 입장을 보였다. 그러나 자유한국당을 탈당할 경우 비례대표 의원직을 잃게 돼 바른정당에 합류하지는 못했다. 자유한국당은 뜻이 다른 김 의원의 탈당을 요구했으나 탈당하지 않자 당원권 정지 3년의 중징계를 내린 바 있다. 정 대변인은 28일 논평에서도 “김 의원은 바른정당 창당 행사에 참석하고 공식 행사에 사회를 보는 등 해당행위를 일삼아 왔다”며 “실제로는 바른정당 의원 2명이 출연하고 한국당 의원은 출연하지 않는 것이므로 방송의 공정성에 정면으로 반한다”고 반발했다. 하지만 무한도전 측은 이 같은 의원 개인의 정치적 행보보다는 입법 주제별로 전문성에 초점을 맞춰 각 당 의원들을 섭외한 것으로 알려졌다. 주거·도시계획 전문가인 김 의원은 한국건설산업연구원 연구위원으로 21년간 재직했으며, 20대 총선에서 새누리당 비례대표로 국회에 입성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투자가 미래다] 한화, 스마트팩토리로 ‘에너지 4.0시대’ 선도

    [투자가 미래다] 한화, 스마트팩토리로 ‘에너지 4.0시대’ 선도

    김승연 한화그룹 회장은 올해 신년사에서 “산업 간 경계를 허무는 초융합과 초연결, 초지능의 기술혁명은 우리를 새로운 미래로 이끌고 있듯이 4차 산업혁명은 우리에게 큰 위기이자 기회”라며 “소프트파워 혁명시대에 대비해 선제적으로 기업환경을 개선해 나가야 한다”고 당부했다. 김 회장은 지난 13일 방한한 제프리 이멀트 GE 회장을 만나 제조업의 고부가가치화를 통한 신성장 동력 발굴 등 공통 관심사에 대해 의견을 나눴다. 또 한화테크윈과 GE가 30년 넘게 이어온 항공엔진과 가스터빈 분야의 지속적인 협력방안과 산업용 사물인터넷(IoT) 적용에 대해 논의하고, 태양광 분야에서의 협력 가능성도 모색했다. 최근 산업연구원은 에너지가 4차 산업혁명의 핵심 구성요소가 되는 ‘에너지 4.0’ 시대가 올 것이라고 분석했다. 한화큐셀은 셀 생산능력뿐만 아니라 기술력에서도 세계 1위 기록을 갖고 있다. 지난해 본격 상업생산을 시작한 충북 진천 태양광 셀 공장에는 생산관리시스템이 적용됐다. 스마트팩토리를 지향하는 이 시스템은 생산실행, 품질·창고관리 등의 단계에서 오류를 감지할 수 있는 무인화 설비가 적용됐고 설비 및 물류를 제어하는 시스템 등을 관제센터에서 실시간으로 모니터링할 수 있다. 한화S&C는 IoT를 강화하고 있다. 지능형 교통관리와 지능형 빌딩 시스템 기술 등을 갖춘 한화S&C는 IoT 3대 핵심기술(센싱기술, 유무선통신 및 네트워크 인프라 기술, 서비스인터페이스 기술) 중 센싱기술을 중심으로 여러 산업 영역으로 적용을 늘리고 있다.
  • 문체부, 문화창조융합본부 30일 폐지

    문화창조융합벨트 사업의 컨트롤타워 역할을 해 온 문화창조융합본부가 오는 30일 폐지된다. 문화체육관광부는 지난해 말부터 감사 등을 통해 문화창조융합본부 사업을 단계적으로 축소해 왔으며 남은 업무는 한국콘텐츠진흥원(콘진원)으로 이관하고 조직을 폐지한다고 27일 밝혔다. 융합벨트의 다른 거점인 문화창조벤처단지와 문화창조아카데미는 4차 산업혁명에 대응하기 위한 전략거점으로 활용할 방침이다. 문체부 관계자는 “지난주 외부 기관을 선정해 정책연구용역 과제를 발주했다”며 “상반기 중 연구 결과가 나오는 대로 구체적인 실행계획을 수립해 내년부터 본격적으로 실행에 들어갈 것”이라고 말했다. 문화창조벤처단지는 지난 1월 ‘콘텐츠코리아랩(CKL) 기업지원센터’로 이름을 바꿔 새 출발했다. 현재 입주해 있는 42개 기업과의 계약이 종료되면 내년부터 4차 산업혁명과 관련한 유망 콘텐츠 분야 기업을 집중 육성하는 스타트업(신생기업) 거점으로 전환될 예정이다. 문화창조아카데미는 4월 초 서울 홍릉 산업연구원 건물로 이전한다. 이후 ‘콘텐츠인재캠퍼스’(가칭)로 개편해 4차 산업혁명 관련 콘텐츠 산업 현장에서 필요한 인재를 양성하게 된다. 융합벨트 거점 중 민간 주도로 진행해 온 문화창조융합센터와 K컬처밸리, K익스피리언스는 해당 기업들의 자율에 맡긴 상태다. 문화창조융합벨트는 박근혜 정부가 핵심 국정과제로 내세운 문화융성을 실현하기 위한 정책사업으로 2015년 2월 시작돼 2019년까지 7000억원대의 예산이 투입될 예정이었다. 하지만 최순실씨와 측근인 차은택씨 등의 국정농단 전모가 드러나자 문체부가 지난해 12월 관련 사업을 전면 축소 개편하는 방안을 내놨다. 연합뉴스
  • [대우조선 2조9000억 추가 지원] 뼈 깎는 자구·신규 수주·조선업 회복이 변수

    대우조선해양은 살아날 수 있을까. 정부가 23일 6조 7000억원(출자전환·만기연장 3조 8000억원 포함)가량의 대규모 지원책을 또 내놓으면서 대우조선은 당장 급한 불은 끌 수 있게 됐다. 이미 지원한 4조 2000억원(2015년 10월)을 포함하면 1년 5개월 만에 11조원에 육박하는 막대한 자금을 쏟아부은 셈이다. 하지만 회사채 상환 일정 등 안팎의 변수를 감안하면 현재로서는 대우조선의 회생을 장담하기가 쉽지 않다. 그나마 다행인 것은 올해부터 조선업황이 조금씩 나아질 조짐을 보이고 있다는 점이다. 영국 조선해운시황분석기관 클락슨리서치에 따르면 지난 2월 전 세계 선박 발주량은 121만CGT(34척)로 1월의 63만CGT(34척)보다 두 배 가까이 늘었다. 2020년부터 국제해사기구(IMO)의 환경규제가 강화되면서 액화천연가스(LNG)추진 선박 등 친환경 선박의 발주 증가와 유가 상승으로 해양플랜트 사업이 활기를 띨 것이라는 전망도 긍정적이다. 홍성인 산업연구원 연구위원은 “2013년 이후 선박 해체가 늘고 2014년부터 발주가 줄면서 과잉 공급이 일부 해소됐다”면서 “실수요 물량이 나올 것”이라고 예상했다. 하지만 세계적 선박 과잉 공급으로 선박가격이 반 토막이 난 상황이라 수주 증가가 바로 경영 정상화로 연결되기 쉽지 않다는 분석도 있다. 실제 호황기이던 2008년 척당 1억 6000만 달러였던 초대형 원유운반선(VLCC) 가격은 현재 8000만 달러 수준으로 떨어졌다. 업계 관계자는 “수주가 늘어나도 선박가격이 바닥이라 실적 개선이 제한적”이라고 말했다. 회생을 위해선 대우조선 스스로 자구안 실행 속도를 높여야 한다는 지적도 나온다. 지난해 6월 대우조선이 내놓은 자구안 6조원 중 2월 기준 실제 이행된 것은 1조 6300억원(27%)에 불과하다. 반면 3조 5000억원의 자구안을 제출한 현대중공업은 3500명의 인력을 조정하고 울산조선소 제4도크 가동을 중단해 57%의 이행률을 보였다. 삼성중공업도 2000여명의 인력 감축과 1700억원가량의 자산 매각 등을 통해 40%의 이행률을 기록했다. 금융당국이 장기 계획으로 밝힌 ‘빅2 체제’로의 전환도 실현 가능성이 의문이다. 지난해 금융당국은 조선 빅3의 생산설비가 과잉이라면서 자구안에 시설 감축을 포함시킬 것을 권고했다. 재계 관계자는 “대우조선은 방산이라는 특수성 때문에 해외매각이 어렵다”면서 “2003~2007년 같은 조선업 슈퍼사이클이 오지 않는 이상 기껏 몸집을 줄인 현대중공업이나 삼성중공업이 대우조선을 인수해 다시 몸집을 키울 가능성은 낮다”고 분석했다. 김동현 기자 moses@seoul.co.kr
  • ‘정치’ 끼어들기… 대선 길목 구조조정 방향 잃을라

    ‘정치’ 끼어들기… 대선 길목 구조조정 방향 잃을라

    대선 정국에 접어들면서 기업 구조조정에 대한 정치권의 입김이 강해지고 있다. 지역 경제와 표심을 의식한 대선 주자들의 훈수에 큰 그림을 그리고 가야 할 산업 구조조정의 방향이 흔들릴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구조조정을 맡은 실무자들에게는 권한과 면책 조항을 부여하고 향후 발생할 수 있는 실업 문제 등에 대한 방안을 마련하는 게 정치권의 역할이라고 전문가들은 강조했다.오는 23일 대우조선해양에 대한 추가 지원 방안 발표를 앞두고 주요 대선 주자들이 일제히 목소리를 높이기 시작했다. 문재인 전 더불어민주당 대표는 “지금 불황만 이겨 내면 조선업은 다시 한국 경제와 지역 경제의 효자 노릇을 할 것”이라며 “정권 교체가 된다면 새 정부도 조선·해운·해양 산업을 살려 내겠다”고 밝혔다. 또 채권단의 고통 분담을 강조하는 한편 노동자와 중소 협력업체들의 고통이 추가돼서는 안 된다고 강조했다. 이는 인력 감축을 포함한 대우조선 자구안과 배치된다. 안철수 전 국민의당 공동대표 역시 현대중공업의 군산조선소 가동 중단 등을 놓고 “섣부른 폐쇄는 잘못된 판단”이라고 비판했다. 금호타이어 매각을 놓고도 호남의 향토 기업을 중국 기업에 빼앗겨서는 안 된다며 정치권이 채권단을 압박하는 모양새다. 산업은행은 20일 금호타이어 주주협의회(채권단)에 박삼구 금호그룹 회장이 요구한 컨소시엄 구성안에 대한 의견을 서면으로 전달했다. 채권단의 75%(지분 기준)가 찬성하면 박 회장이 컨소시엄을 구성해 금호타이어를 인수하는 방안이 허용된다. 산은은 박 회장 측이 절차상 문제를 제기하며 소송론을 펼치자 이를 해소하겠다는 차원이었지만, 대선 주자들이 금호타이어를 중국 기업에 매각하는 데 대해 잇따라 반대 목소리를 내면서 채권단의 고민도 깊어지고 있다. 금호타이어가 전투기용 타이어를 납품하는 방산업체라는 점을 들어 최근에는 관련 부처(국방부, 산업통상자원부)들도 목소리를 내고 있다. 금융권 관계자는 “가장 중요한 것은 우선매수권을 가진 박 회장이 매각 자금을 구해 올 수 있느냐 여부인데 정당한 절차를 두고 (박 회장 측이) 여론전을 펼치고 있다”고 불편해했다. 구조조정이 정치 이슈로 변질될 경우 합리적인 의사 결정이 왜곡될 수 있다. 윤창현 서울시립대 경영학부 교수는 “정부와 채권단이 합심해 산업과 고용, 복지를 종합적으로 판단하고 그림을 그려야 한다”면서 “형평과 명분 중심의 정치 논리를 배제하지 않고 (구조조정을) 하게 되면 자칫 더 큰 비용을 초래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 이어 “미국 GM의 사례처럼 성공적인 구조조정을 위해서는 정치권은 구조조정 담당자들에 대한 면책 조항을 마련해 줄 필요가 있다”고 주장했다. 현대중공업 군산조선소 가동 중단 등과 관련해 성태윤 연세대 경제학부 교수는 “수주절벽에 부딪힌 개별 기업에 대해 정치권이 영업을 더 하라고 말할 수는 없다”면서 “구조조정은 전문가에게 맡기고 구조조정 과정에서 발생할 수 있는 대규모 실업 문제에 대한 실업 급여 지원, 일시적 유동성 지원 등의 방안을 마련하는 것이 정치권의 역할”이라고 말했다. 이항구 산업연구원 선임연구위원은 “기업 구조조정은 정확한 진단과 (결론 도출) 과정이 매우 중요하다”면서 “미국처럼 구조조정을 할 때에는 리스트럭처링(구조개편), 리엔지니어링(축소 조정), 리셋(재정립), 리바이털라이제이션(생존 계획), 리인벤트(새롭게 재편) 등 5R 체계를 갖춰야 한다”고 제언했다. 신융아 기자 yashin@seoul.co.kr
  • 한·미 ‘윈윈’…동시다발 FTA 전략 먹혔다

    한·미 ‘윈윈’…동시다발 FTA 전략 먹혔다

    한국과 미국 간 자유무역협정(FTA)이 15일로 발효 5주년을 맞는다. 2007년 6월 한·미 FTA 협상 타결 당시 우리 사회는 극심한 혼란과 갈등을 겪었다. 미국산 소고기에 대한 광우병 우려와 농축산물 수입 급등에 따른 우리 농가의 반발, ‘투자자·국가 간 소송’(ISD) 남발 우려 등이 복합적으로 반영됐기 때문이다. 반대 진영에서는 “우리에게 불리하고 국민 건강을 담보로 왜 FTA를 하려고 하느냐”는 비난을 쏟아냈다.5년이 흐른 지금 한·미 FTA는 우리나라와 상대국 간 서로의 시장 점유율을 끌어올린 교과서적인 FTA로 자리매김했다. 특히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는 우리나라의 대미 무역흑자가 늘어난 배경으로 미국에 불리하게 체결된 한·미 FTA를 꼽을 정도다. 한·미 FTA 재협상을 해야 한다고 주장하는 이유이기도 하다. 한·미 FTA가 서로에게 도움이 됐다는 것은 객관적 수치로 잘 드러난다. 13일 한국무역협회 등에 따르면 세계 교역이 5년간 연평균 2.0% 감소하고 우리나라 교역이 3.5% 줄었음에도 불구하고 한·미 교역은 1.7% 증가했다. 한·미 상대국에서의 시장점유율도 모두 상승했다. 우리나라의 미국시장 점유율은 발효 전인 2011년 2.6%에서 지난해 3.2%로 0.6% 포인트 올라갔다. 미국의 한국시장 점유율도 같은 기간 8.5%에서 10.6%로 2.1% 포인트 상승했다. 우리나라는 대미 상품무역 수지 흑자가 2011년 116억 달러에서 지난해 233억 달러로 뛴 반면 미국은 서비스수지 흑자가 2011년 109억 달러에서 2015년 141억 달러로 확대됐다. 양국 간 투자 규모도 증가했다. 한국의 대미 투자는 512억 달러, 미국의 대한 투자는 202억 달러를 기록했다. 산업통상자원부 관계자는 “상품 교역에서 우리가 좀더 이익을 봤다면 미국은 서비스무역과 투자에서 벌어들인 부분이 크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FTA 체결 반대 이유 중 하나였던 다국적 기업의 ISD 제소는 단 한 건도 발생하지 않았다. 이항구 산업연구원 선임연구위원은 “ISD가 제도상 마련돼 있긴 하지만 적용 규정이 까다롭고 기업도 시간과 비용 측면에서 부담이 커 소송 걸기가 어려웠던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정인교 인하대 국제통상학과 교수는 “우리 정부가 다국적 기업에 무리한 규제를 가하는 등 제소를 당할 구실을 만들지 않은 측면도 있다”고 설명했다. 미국산 소고기에 대한 광우병 우려도 그야말로 기우에 그쳤다. 정 교수는 “논리적 접근보다 최악의 시나리오를 가정한 괴담의 증폭이 과도한 우려를 낳았다”고 평가했다. 한·미 FTA 체결 당시 가장 우려됐던 미국산 농축수산물 수입은 되레 감소했다. 미국산 농축수산물 수입액은 2011년 73억 달러에서 2016년 67억 달러로 연평균 1.7% 줄었다. 미국 의존도가 높았던 곡류(밀·옥수수 등) 수입은 연평균 12.6%, 낙농품(치즈 등)도 연평균 1.4% 줄었다. 소고기, 돼지고기, 닭고기 등 육류는 연평균 2.1% 증가에 그쳤다. 소고기는 같은 기간 9.6% 증가했고 돼지고기와 닭고기는 각각 5.1%, 41.9% 줄었다. 반면 체리와 아보카도, 바닷가재 등 국내 생산이 미미한 농수산물은 수입이 증가했다. 이동복 무역협회 통상연구실장은 “다른 국가와의 동시다발적 FTA 체결로 인해 수입선이 다변화됐고 옥수수 등 미국 내 작황 부실로 인한 소비자 선택 감소, 가격 하락 등 복합적 요인이 ‘미국산 쏠림’을 막는 데 영향을 준 것으로 보인다”고 해석했다. 미국과의 FTA 발효 이후 우리나라는 호주(2014년 12월 발효), 캐나다(2015년 11월), 뉴질랜드(2015년 12월) 등 농축수산물에 경쟁력이 있는 영연방 국가들과 잇따라 FTA를 추진하고 발효시켰다. 특히 소고기의 경우 호주, 뉴질랜드 등 다른 외국산과의 품질 경쟁, 한우에 대한 우호적인 소비자 인식 속에 미국산 소고기의 수요가 늘지 않은 것도 영향을 미쳤다. 농림축산식품부 관계자는 “곡류의 경우 2012~2013년 옥수수 등의 작황이 좋지 않아 호주, 캐나다, 남미, 러시아 등으로 수입선을 바꿨고 이런 것들은 다른 곡류에도 동조화가 이뤄진다”고 설명했다. 돼지고기는 FTA를 맺은 칠레, 유럽연합(EU)으로 수입이 다변화됐다. 관세 철폐로 대량 수입 우려가 나왔던 대미 자동차 수입은 5년간 연평균 37% 증가했지만 연비와 디자인 등이 한국 소비자 스타일에 맞지 않아 기대만큼의 효과를 거두지는 못했다는 평가다. 주형환 산업통상자원부 장관은 “5년 전 얘기했던 (광우병 파동, ISD 제소 등) 부정적 부문들은 이미 성과가 대변해 준다”며 “자동차, 의약품, 아몬드, 체리 등을 중심으로 대미 수입은 늘어날 것이고 우리도 에너지 수입원을 중동과 아시아에서 미국산으로 다변화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세종 강주리 기자 jurik@seoul.co.kr
  • [3·10 탄핵 이후] 새정부 출범까지 정책 공백 최소화…G2 대응 ‘통상 컨트롤타워’ 있어야

    [3·10 탄핵 이후] 새정부 출범까지 정책 공백 최소화…G2 대응 ‘통상 컨트롤타워’ 있어야

    경제 전문가들은 탄핵 인용으로 큰 정치적 불확실성이 사라진 만큼 정치권과 정부가 경각에 달린 경제를 살리는 데 온 힘을 기울여야 한다고 입을 모았다. 두 달 후 새 정부가 들어설 때까지 정책 공백을 최소화하고, 미국과 중국 등 주요 2개국(G2)과의 통상 갈등을 해결할 전담 조직을 강화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우리 경제의 가장 큰 근심으로 떠오른 소비 부진과 관련해서는 기업과 가계 등 경제주체의 심리를 안정시키는 내수 진작책을 제대로 쓴다면 올해 3%대 성장도 가능할 것으로 내다봤다.●소비 회복·내수 진작땐 3%대 성장 가능 전문가들은 대선 정국 진입과 정권 공백의 지속이 더 큰 위기를 부르지 않도록 현 정부 관료들이 각별히 신경 써야 한다고 조언했다. 주원 현대경제연구원 경제연구실장은 “경제 부처는 기존에 진행 중인 경제 정책의 일관성을 유지하고 집행 과정의 효율성을 극대화해야 한다”면서 “한국 경제의 주변 여건이 급변하고 있어 경제 컨트롤타워를 중심으로 국내외 리스크가 미칠 악영향을 최소화하는 데 주력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투자·소비심리 안정시키고 규제 철폐를 유병규 산업연구원장은 “대선 과정에서 정치·사회적 불확실성이 높아지면서 일시적으로 소비와 투자심리가 위축돼 내수가 침체될 수 있지만 선거 이후에는 정치권과 정부가 내수 살리기에 매달릴 수밖에 없어 경기 활력이 높아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유 원장은 “투자 및 소비심리를 안정시키는 게 급선무”라면서 “정부가 기업의 경제활동이 위축되지 않도록 규제를 최대한 풀어 주고 적극적으로 투자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들어 줘야 한다”고 말했다. 배준호 한신대 글로벌비즈니스학부 교수는 “소비는 적어도 지난해와 재작년보다 더 나아질 것”이라면서 “지난 정부에 대한 불만으로 둔화했던 소비가 살아나고 정부의 내수 진작책이 제대로 먹히면 올해 3%대 경제 성장도 가능하다”고 예상했다. 주 실장은 “미국과 중국 간 통상 마찰이 가시화하면서 한국 수출에 미칠 부정적 영향도 커지고 있다”면서 “이에 대비하려면 외교, 교역, 투자, 산업 등 연관 분야를 총망라하는 통상 전문 컨트롤타워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일부 전문가는 박근혜 정부 경제정책의 실기를 반성하는 과정이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조복현 한밭대 경제학과 교수는 “탄핵 정국에서 드러난 정부와 기업이 유착한 부패 문제가 제일 먼저 청산되는 과정이 있어야 한다”면서 “대기업과 중소기업의 불공정, 기업의 사용자와 노동자 사이의 불공정 등이 정리돼 공정한 시장질서를 구축하는 것이 첫 과제가 되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조 교수는 “공정성만 가지고 정의로운 사회가 될 수 없는 만큼 소득불평등 완화, 고용 증진, 사회보장제도 구축 등 경제 시스템을 마련해야 선진 경제로 나아갈 수 있다”고 덧붙였다. 세종 강주리 기자 jurik@seoul.co.kr 세종 오달란 기자 dallan@seoul.co.kr 서울 윤수경 기자 yoon@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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