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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인사] 경찰청, 한국건설산업연구원, 코트라, DGB금융그룹

    ■ 경찰청 ◇ 경무관 승진 예정 △ 서울지방경찰청 수사과장 박성주 △ 경찰청 형사과장 최주원 △ 경찰청 수사기획과장 윤승영 △ 서울지방경찰청 경비1과장 강언식 △ 경찰청 사이버안전과장 유재성 △ 충북지방경찰청 경무과장 이상수 △ 경찰청 자치경찰기획과장 정병권 △ 경찰청 경무과장 한원호 △ 서울지방경찰청 101경비단장 홍기현 △ 경찰청 과학수사과장 곽순기 △ 서울지방경찰청 인사교육과장 이호영 △ 서울지방경찰청 외사과장 이인상 △ 경찰청 정보3과장 윤시승 △ 전북지방경찰청 정보과장 최원석 △ 대구지방경찰청 형사과장 이상탁 △ 경기남부경찰청 정보과장 오문교 △ 경남지방경찰청 김해중부경찰서장 김한수 △ 경찰청 외사기획과장 백동흠 △ 부산지방경찰청 경무과장 김영일 △ 강원지방경찰청 정보과장 김희중 △ 전남지방경찰청 수사과장 이용석 △ 경찰청 정보화장비기획과장 김도형 ■ 한국건설산업연구원 ◇ 승진 △ 법제혁신연구실 연구위원 전영준 △ 미래기술전략연구실 연구위원 최수영 △ 법제혁신연구실 연구위원 최은정 ◇ 전보 △ 인프라금융연구실 연구위원 김정주 △ 법제혁신연구실 부연구위원 이광표 ■ 코트라 ◇ 해외지역본부장 보임 △ CIS지역본부장 겸 모스크바무역관장 이정훈 ◇ 간부 해외파견 △ 홍콩무역관장 김선화 ◇ 1직급 승진 △ 고객서비스실장 박성호 △ 중견기업실 유망기업팀장 황기상 △ 광저우무역관장 황재원 △ 칭다오무역관장 고상영 △ 난징무역관장 장병송 △ 첸나이무역관장 한정희 ◇ 2직급 승진 △ 통상협력실 이정선 △ 투자기획실 김한나 △ 해외시장정보실 빅데이터팀 바이어정보PM 김영상 △ 중남미지역본부 정석수 △ 기획조정실 기획혁신팀 신사업개발PM 이인규 △ 인재경영실 박은균 △ 글로벌일자리실 주한일 △ 아바나무역관장 이정훈 △ 사회적가치실 황유선 ■ DGB금융그룹 △ 지주 준법감시인 최종호 △ 지주 그룹디지털 혁신총괄 겸 은행 IMBANK본부장 이숭인 △ 은행 여신본부장 박성하 △ 은행 투자금융본부장 겸 지주 그룹CIB총괄 이재철 △ 은행 준법감시인 구은미 △ DGB캐피탈 대표이사 서정동 △ DGB신용정보 대표이사 박대면
  • 주택산업연구원 “내년 아파트값 1.2% 상승할 것”

    주택산업연구원 “내년 아파트값 1.2% 상승할 것”

    내년에 서울의 아파트값이 1.2% 상승한다는 전망이 나왔다. 주택산업연구원은 서울 진입을 희망하는 대기 수요와 누적적인 공급 부족 심리, 학군수요 집중 등을 잠재적 상승 압력 요인을 거론하며 25일 이같이 밝혔다. 연구원은 아파트를 포함한 서울의 내년 주택 매매 상승률을 1.0%로 예상했다. 내년 전국의 주택 매매 가격은 상승·하락 지역이 공존하며 보합을 유지할 것으로 전망했다. 연구원은 또 “분양가상한제 유예와 다주택자 한시적 양도세 중과 배제가 종료되는 2분기가 내년 주택시장의 변곡점”이라고 내다봤다. 전셋값은 올해에 이어 내년에도 하락 기조를 유지하며 0.6% 떨어질 것으로 관측했다. 주택 거래는 올해(74만 8000건) 대비 8% 증가한 81만건 수준이 될 것으로 전망했다. 이는 올해 거래 급감에 따른 기저효과로, 견조한 거래시장 회복으로는 볼 수 없다고 연구원은 설명했다. 내년 주택 공급은 인허가 41만호, 착공 34만호, 분양 25만호, 준공 물량 46만호로 올해보다 10~20% 적은 수준이다. 정현용 기자 junghy77@seoul.co.kr
  • 현실판 아이언맨… ‘입는 로봇’으로 노인 근로 수명 연장

    현실판 아이언맨… ‘입는 로봇’으로 노인 근로 수명 연장

    초고령사회에 진입한 일본에서 ‘입는 로봇’을 도입해 노인의 근로 수명을 끌어올리는 사례가 늘고 있다. 과학기술 주간지 ‘뉴 사이언티스트’는 12일(현지시간) 최근 일본 노인 사이에서 ‘엑소스켈레톤’의 인기가 높아지고 있다고 전했다. ‘엑소스켈레톤’(EXOSKELETON)은 입을 수 있는 로봇, 웨어러블 로봇의 일종으로 곤충이나 게가 가진 겉껍질과 유사하다고 하여 ‘엑소스켈레톤’(외골격)이라고 불린다. 영화 ‘아이언맨’ 속 아이언맨 슈트를 연상시키는 엑소스켈레톤이 최근 일본에서 노인 근로 수명 연장의 대안으로 떠오르고 있다. 한 중소기업은 70세 노인 근로자가 계속 일할 수 있도록 엑소스켈레톤을 구입해 적용했다.도쿄 이공대학에서 분사한 스타트업 '이노피스' 측은 “노인도 계속 근로를 필요로 한다. 우리는 선택의 여지가 없다”라면서 엑소스켈레톤의 일종인 '머슬 슈트' 제작 이유를 밝혔다. 이노피스 다이고 오리하라는 “무거운 물건을 들어 올리고, 운반하고, 옮기는 사람들을 돕기 위해 만들었다. 노인들도 엑소스켈레톤의 덕을 톡톡히 보고 있다”라고 말했다. 단무지 제조회사에서 일하는 70대 노인이 착용한 엑소스켈레톤은 부착된 펌프를 30번 작동 시켜 인공 근육을 부풀리면, 최대 25㎏의 짐을 들어 올릴 수 있다. 배낭처럼 착용하지만 무게는 5㎏ 이하이며, 한 번 펌프질하면 48시간 동안 사용할 수 있다. 제조사 측은 개당 160만 원을 호가하는 엑소스켈레톤이 벌써 4000개 이상 팔려나갔다고 전했다. 65세 이상 노인 인구가 전체의 28%를 돌파한 초고령사회인 일본은 정년을 65세에서 70세로 연장하는 방안 검토 중이다. 일본 노인들은 이 로봇이 신체적 한계를 보완해 근로 수명 연장의 꿈을 실현해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지난해 슬로바키아에 있는 폭스바겐 공장도 엑소스켈레톤을 도입했다. 공장 측은 많은 공정이 자동화됐지만 여전히 수작업이 필요한 부분이 있다면서, 직원의 물리적 노동력을 줄이기 위해 엑소스켈레톤을 시범 적용했다고 밝혔다. 팔꿈치와 어깨, 등과 골반을 연결하는 관절로 구성된 엑소스켈레톤을 착용한 30명의 근로자가 계속 효과를 측정 중이다. 반응은 호의적인 편이다. 공장 직원 안드레아 호달은 “어깨 통증이 많이 줄었다”라며 엑소스켈레톤의 효과를 긍정적으로 평가했다.2017년 미 국방부도 록히드 마틴사와 함께 인공지능이 결합된 엑소스켈레톤 슈트를 테스트했다. 그 결과 수트를 착용한 군인들은 최소한의 에너지로 82㎏에 달하는 무거운 짐을 들고 5개 계단을 오를 수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산업연구원에 따르면 글로벌 웨어러블 로봇 시장은 2017년 기준 5억2800만 달러(약5981억 원)을 기록했으며 오는 2025년에는 89억 달러(약 10조 원)으로 연 평균 41% 고성장할 것으로 예상된다.  권윤희 기자 heeya@seoul.co.kr
  • 박원순 부동산 발언에 김현아 “아무것도 하지 마라”

    박원순 부동산 발언에 김현아 “아무것도 하지 마라”

    박원순 서울 시장이 부동산이 불평등의 뿌리가 되는 시대를 끝내야 한다고 주장하자 김현아 자유한국당 의원이 ‘최악’이라며 비난했다. 박 시장은 15일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서울 아파트값이 24주째 멈출 줄 모르고 오르고 있다”며 “부동산이 불평등의 뿌리가 되고 계급이 되는 시대를 끝내야 한다”고 밝혔다. 이어 대한민국에서 부자가 되는 가장 빠른 길은 강남에 아파트를 소유하는 것이라고들 말한다며 서울 시장으로서 고민이 이만저만이 아니라고 털어놓았다. 실제로 강남의 한 재건축예정 아파트 값은 지난 3년 사이 10억 원이 뛰었지만 이에 대한 종합부동산세는 고작 100여만 원에 불과하다고 비판했다. 또 현재 상위 1%가 평균 7채의 집을, 상위 10%가 평균 3.5채의 집을 갖고 있지만 청년과 저소득층의 성황은 처참하다고 지적했다. 부동산 자산격차는 불평등을 심화시켜 출발선을 공정하지 못하게 만드는 근원이라며 부동산의 대물림을 끊어내야 한다고 주장했다.정권이 바뀌면 상황이 달라질 것이라는 기대 자체를 없애야 한다며 부동산 대책으로 획기적인 보유세 강화와 철저한 초과이익 환수, 공시가격의 현실화 등을 제시했다. 실소유자 중심의 주택공급 확대와 공공임대주택의 추가공급은 물론 서민의 주거안정을 위해 임대차와 관련한 정부의 권한을 지자체에 과감히 넘겨달라고도 했다. 이에 대해 10년 이상 한국건설산업연구원 연구위원을 지낸 부동산 전문가인 김 의원은 “박 시장은 3선하는 동안 뭐하고 이제 와서 본인은 전혀 책임질 게 없고 권한만 주면 문제해결을 하겠다며 부동산 정치를 하는가”라고 일갈했다. 이어 “서울 집값은 김현미 국토교통부 장관과 박원순 시장의 아마추어리즘과 부동산 정치가 결합된 총체적 결과”라며 더 망치지 말라고 호소했다.한편 정부는 16일 언론에 발표 계획을 사전에 알리지 않은 채 기습적으로 18번째 부동산 대책을 내놓았다. 이번 대책은 강남 4구 등에 적용됐던 분양가 상한제 대상 지역을 서울 13개 구 전역과 과천, 광명, 하남 13개 동 등 수도권으로 범위를 넓혔다. 또 종합부동산세 세율을 대폭 강화하기로 했다. 1주택자의 경우 종합부동산세 세율을 0.1~0.3%포인트 인상하고 조정대상지역 2주택 이상, 비조정대상지역 3주택이상 소유자에게는 0.2%포인트에서 최고 0.8%까지 세율을 인상한다. 조정대상지역 2주택자 세부담 상한도 기존 200%에서 300%로 강화된다. 양도소득세도 올라 2년 미만 보유 주택에 대한 양도소득세율이 1년 미만의 경우 기존 40%에서 50%로, 1년 ~ 2년은 기본세율에서 40%로 인상된다. 시가 9억원 초과 주택에 대한 담보대출에는 담보인정비율(LTV)가 강화된다. 기존에는 주택 가격과 상관없이 일률적으로 40%가 적용됐지만 앞으로는 시가 9억원을 넘으면 20%가 적용된다. 윤창수 기자 geo@seoul.co.kr
  • [이지운의 시시콜콜] 북한 통계

    [이지운의 시시콜콜] 북한 통계

    ‘숫자’에 관한한 북한은 미지의 세계이다. 사회주의 국가의 공통점이긴 하지만, 북한은 유난하다. 80년대까지는 그럭저럭 발표가 있었다. 예컨대 국민소득은 통계연보 등을 통해 1960년대 초반까지 공개 발표됐고, 60년대 중반이후에는 <조선중앙연감>이나 <노동신문> 기사 등을 통해 간헐적으로 전해졌다. 북한 전체인구는 1989년 <조선중앙연감>에 처음 기록됐다. 철강, 신멘트, 자동차 생산량 등 산업 관련 수치들도 80년대까지는 자체 통계수치를 대외적으로 발표했다. 그러나 1990년대 이후 북은 무슨 수치를 내놓은 게 거의 없다. 1993년 국제연합인구기금(UNFPA)의 도움으로 최초의 인구총조사를 내놓은 것 등 대단히 제한적이다. 북한은 숫자도 드물지만, 신뢰도도 대단히 낮다. 예컨대 1993 센서스 때 15~30세 남성인구가 집단 누락됐는데, 군대 인구 규모를 밝히지 않기 위한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그래서 북한 자료는 대개 추정치고, 그런만큼 편차도 심하다. 국민소득은 유엔과 미국 CIA, 한국은행 등이 발표하고 있는데, 수치는 3배 정도 차이를 보인다. 산업통계는 대부분 ‘외부 관찰’을 근거로 산출되고 있다. 무역은 상대 국가들의 무역 통계로 역산하고, 농업생산은 인공위성 자료 등을 활용하는 식이다. 그러니 숫자를 이해할 때도 특별한 ‘보정’이 필요하다. 산업연구원은 북한은 서비스업에서 정부 서비스는 다소 과대 평가되고, 기타 서비스는 크게 과소추정되어 있다고 보고 있다. 그럼에도 숫자는 중요하다. 특히 지속적으로 관찰한 것은 더욱 그렇다. 1990년대 이후 지속적이고 체계적인 유일한 추정치는 한국은행 등의 자료 정도라 한다. 통계청이 ‘2019 북한의 주요지표’를 내놓았다. 지난해 북한의 국민총소득은 35조 8950억원이라 한다. 남한 1898조 4527억원의 1.9% 수준이었다. 2017년 북은 36조4000억원으로 1569조원인 한국의 43분의 1이었는데, 1년새 53분의 1로 격차가 더 벌어졌다. 1인당 국민총소득은 북은 143만원이고, 남한은 3679만원이다. 2017년 대비 북한은 3만원 줄고, 남한은 319만원 늘어났다. 북한의 지난해 인구는 2513만명으로 남한 5161만명의 절반 수준이었다. 기대 수명은 북한 남녀 각 66.5세, 73.3세로 남한 각 79.7세, 85.7세보다 10살 이상 낮았다. 이 격차는 앞으로 더 벌어질 가능성이 크다. 비단 인구,생산력,성장률 뿐 아니라 말부터 생각, 행동 양식에 이르기까지 보이지 않는 것은 더욱 큰 편차를 드러낼 것이다. 이를 좁히려는 노력들이 필요함을 새삼 일깨워주는 숫자들이다. 이지운 논설위원 jj@seoul.co.kr
  • 하늘도 경제도 지키는 KFX… 무기 국산화·수출 함께 뜬다

    하늘도 경제도 지키는 KFX… 무기 국산화·수출 함께 뜬다

    미래 우리 영공을 책임지게 될 ‘한국형 전투기’(KFX) 실물모형이 지난 10월 경기 성남시 서울공항에서 열린 ‘서울 국제 항공우주 및 방위산업 전시회’(서울 ADEX 2019)에서 처음 모습을 드러냈습니다.5일 한국항공우주산업(KAI)에 따르면 이 전투기의 길이는 16.9m, 높이 4.7m, 폭 11.2m로, 미국산 F35A 전투기보다 크기가 좀더 크고 모양은 비슷한 형태입니다. F35A는 5세대, KFX는 4.5세대 전투기이지만 KFX의 운영비용은 F35A의 절반에 불과한 장점이 있다고 합니다. 목표 최대 추력은 4만 4000lb(파운드), 최대 이륙중량 2만 5600㎏, 최대 속도 마하 1.81(시속 2200㎞), 항속거리는 2900㎞입니다. 최대 속도 마하 1.8인 F35A보다도 높은 기동력을 노립니다. ●‘4.5세대’이지만 운영비 F35A 절반 최대 탑재량은 7700㎏으로 기체 바닥과 날개에 10개의 파드(미사일·연료통 등을 달 수 있는 장치)를 설치했습니다. 최신 공대공 미사일과 우리가 개발 중인 장거리 공대지유도무기 ‘한국형 타우러스’도 장착할 수 있습니다. ‘저피탐 능력’(스텔스 기능)을 강화하기 위해 공대공 미사일 4발을 기체 내부로 수납하는 방안도 추진합니다. 그러나 이런 우수한 성능과 목표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KFX를 비판하는 여론은 적지 않으며, 5세대 전투기 개발 사업으로 완전히 선회해야 한다는 극한 주장까지 나옵니다. 사업이 이미 상당 기간 진행됐는데, ‘반대를 위한 반대’도 보입니다. 저는 그런 분들이 보지 못한 사업의 이면을 보여 드리려고 합니다. 방위사업청에 따르면 KFX 사업은 올해로 4년 차에 착수했는데, 만들어진 일자리가 6800개에 이릅니다. 기업, 연구소, 대학 등 112개 기관이 참여해 일으킨 사업의 경제적 효과는 현재 2조 1000억원으로 추산되고 있습니다. 여러분도 잘 아시다시피 거제, 통영 지역은 조선업 침체로 지역경제 붕괴 수준의 위기를 겪었습니다. 그런데 KFX를 개발 중인 KAI는 올해 초부터 7월까지 경력근로자 193명 중 55명(28.5%)을 조선업계에서 채용했습니다. 2016년부터 지난해까지도 200명이 넘는 조선업 숙련인력이 KAI로 이직했다고 합니다. 전투기 개발사업이 실업인력을 빠르게 흡수해 지역경제를 안정화시키고, 조선업 중심의 산업구조를 변화시키는 ‘기폭제’가 되고 있다는 겁니다. 앞으로도 7년이 남아 더 많은 일자리를 창출할 기회가 있습니다.●“경제성 적은 분야 빼고 모두 국산화” KFX의 국산화율은 65%입니다. 이것을 들어 “왜 국산화율이 100%가 아닌가. 그렇다면 차라리 수입하는 게 낫지 않으냐”고 비난하는 분들이 있습니다. 그러나 전문가들은 ‘하나만 알고 둘은 모르는’ 지적이라고 말합니다. 정광선 방위사업청 한국형전투기사업단장은 “엔진, 착륙장치, 기총 등과 같이 아직은 기술이 부족하거나 경제성이 적어 개발을 제외한 것들을 빼고 우리가 할 수 있는 거의 모든 것을 국산화하는 것”이라고 설명했습니다. 한국의 전투기 개발 능력은 이제 걸음마를 막 뗀 수준입니다. 우리가 개발했다고 알려진 경공격기 ‘FA50’도 외국산 부품이 많아 핵심 장비 수리는 외국 업체에 맡기는 사례가 많았습니다. 록히드마틴과 공동 개발한 초음속 고등훈련기 ‘T50’을 개조한 것으로, 완벽한 국산화로 부르긴 어려운 수준이었습니다. 그러나 KFX는 ‘독자 플랫폼’으로 개발돼 언제든 무기체계와 전자장비를 국산 제품으로 장착할 수 있는 장점이 있습니다. ‘블록1’부터 ‘블록3’까지 성능 개선을 거치면서 기체 표면의 스텔스 성능을 보강하고 무장과 센서, 레이더 기능을 개선할 계획입니다. 단번에 스텔스 기능을 갖추는 것이 낫지 않으냐는 지적도 있는데, 우리는 이제야 초기 단계의 ‘능동주사식 위상배열(AESA) 레이더’를 갖출 정도로 항공전자장비 기술력을 키워 나가는 단계라는 점을 고려해야 합니다. 만약 더 높은 기술을 고려한다면 8조 8000억원보다 훨씬 많은 금액을 투입해야 하고 개발 기간도 늘어나게 돼 국산 전투기 개발 꿈은 현재 예정된 2026년보다 멀어지게 됩니다. 예산 확보 과정에서 ‘네 탓’ 정쟁이 벌어지며 사업을 접어야 할 위기에 직면할 수도 있습니다.●‘100% 스텔스’ 고집, 사업 포기하자는 것 세계 최초로 AESA 레이더를 개발했고, 전투기 스텔스 기술도 이미 확보한 일본조차 개발비로 17조원을 예상하고 있습니다. ‘지금까지의 성과를 포기하고 무조건 단번에 스텔스로 가야 한다’고 고집하는 건 사실상 사업을 그만하자는 주장과 같습니다. 산업연구원이 올해 1월 발표한 ‘방위산업 통계 및 경쟁력 백서’ 자료에 따르면 항공 분야 방산기업 매출액은 2016년 3조 4720억원으로 고점에 도달했지만 2017년에는 2조 4177억원로 1조원이나 급감했습니다. 수출액도 같은 기간 8553억원에서 3041억원으로 줄었습니다. 항공 분야는 2017년 기준 국내 방위산업 매출액의 17.2%를 차지, 화력(33.2%) 다음으로 큰 분야여서 산업 전반에 위기감이 높아지고 있습니다. 이런 상황에서 ‘구원투수’로 등장한 것이 KFX 사업입니다. 항공 분야 연구개발(R&D) 인력 비중은 36.9%로 전년 대비 6.8% 포인트 증가했는데, KFX가 큰 영향을 미쳤습니다. 사업에 힘을 실어 주지는 못할망정 이제 첫 발걸음을 뗀 개발팀의 사기부터 꺾는 행위는 전환기를 맞이하려는 우리 방위산업을 위축시키는 ‘나비효과’로 이어질 수 있습니다. 박재찬 영남대 교수가 작성한 보고서에 따르면 KFX의 기술 파급효과는 국산화율 65%를 기준으로 1조 1200억원에 이를 것으로 추산됐습니다. 다른 항공기 설계와 장비 개발, 조종사 훈련 등 거의 모든 항공산업 분야에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분석됐습니다. ●동남아시아 시장 공략 발판으로 육성해야 이는 전투기는 물론 항공장비의 해외 수출로 연결될 수 있는 중요한 기회이기도 합니다. 비록 T50 미국 수출과 수리온 헬기 필리핀 수출에서는 좌절했지만 기술 수준을 계속 고도화하면 기회는 다시 올 겁니다. 특히 KFX는 F35A의 절반, 우리 주력 기종인 F15K 수준의 저렴한 운영비가 장점이어서 제대로 개발한다면 동남아 시장 공략의 발판이 될 수 있습니다. 지난 4월 대우조선해양은 인도네시아에 장보고급(1200t) 잠수함 3척을 1조 1600억원에 판매하는 계약을 체결했습니다. 장보고함은 20년 전 독일에서 전수받은 기술을 기반으로 만든 잠수함입니다. 우리 방위산업의 미래가 여기에 있습니다. 단기간에, 머릿속으로만 뚝딱 만들어지는 기술은 없습니다. 정현용 기자 junghy77@seoul.co.kr
  • 2020 한국경제 키워드… ‘오리무중’ ‘고군분투’

    내년 한국 경제에 대한 키워드로 ‘오리무중’과 ‘고군분투’가 제시됐다. 미중 무역분쟁 등 대외 환경의 불확실성이 커지는 동시에 수출과 투자 부진 등으로 우리 경제의 어려움이 커질 것으로 우려되기 때문이다. ●미중 분쟁·한일 갈등에 불확실성 이근 서울대 경제학부 교수는 3일 산업연구원 주최로 열리는 ‘한국산업과 혁신성장’ 세미나에 앞서 2일 공개한 발표 자료에서 내년 한국 경제의 특성을 뜻하는 단어로 ‘오리무중’과 ‘고군분투’를 꼽았다. 앞서 이 교수는 지난해 ‘외화내빈’, 올해는 ‘내우외환’을 경제 키워드로 정했다. 이 교수는 “내년은 미중 무역분쟁, 한일 수출 갈등 등에 따른 불확실성이 크다”면서 “성장세 하락, 수출 마이너스, 투자 정체 등 난관에도 대처하기 위해 많은 힘을 쏟아야 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내년 성장률 2% 소폭 웃돌 듯 그는 이어 “내년 경제성장률은 2%를 소폭 웃돌 것이고, 경제성장 회복은 미중 간의 협상 타결과 수출 회복에 달렸다”면서 “반도체 사이클 회복, 소재·부품·장비의 대규모 투자가 합쳐진다면 ‘상저하고’의 흐름을 보일 수 있다”고 예상했다. 또 “정부는 내년 소득주도성장과 노동존중 사회의 간판은 유지하더라도 정책 메뉴와 속도를 시장친화적으로 조절하는 타협을 모색해야 할 것”이라며 “노동시장 격차와 이중구조 개혁을 위한 중장기 계획 수립, 비정규직 노동시장을 직무형에 맞도록 바꾸는 구조개혁도 필요하다”고 제안했다. ●핵심규제 개혁 역량 집중해야 김호원 서울대 교수는 “정부와 다수의 연구기관은 내년 한국 경제가 올해보다 나아질 것으로 전망하지만 기업 등의 체감 인식은 부정적”이라면서 “혁신성장을 위해서는 정책의 구체성·유연성, 핵심규제 개혁 등에 역량을 집중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두걸 기자 douzirl@seoul.co.kr
  • [사설] 내년 경제성장전망치 2.3%, 수출이 어려우면 건설경기라도 활성화 해야

    내년에도 한국 경제의 반등 가능성이 낮다는 전망이 나왔다. 한국은행은 내년도 경제성장률 전망치가 2.3%라고 어제 내놓았다. 지난 7월 전망치(2.5%)에서 0.2% 포인트 낮춘 것이다. 이조차도 핑크빛 전망이 아닌가 싶기도 하다. 국책연구기관인 한국개발연구원(KDI)과 산업연구원의 전망치가 2.3%로 한은과 같다. 국제금융기구인 경제협력개발기구(OECD)와 국제통화기금(IMF)은 각각 2.3%, 2.2%로 전망했지만, 민간연구기관인 한국경제연구원과 LG경제연구원은 각각 1.9%, 1.8%로 ‘1%대 성장’을 예상했다. 또 해외 주요투자은행(IB) 중에서는 최저치가 1.6%, 최고치가 2.4%이다. 내년 한국 경제가 1% 후반대 또는 2% 초반대 성장이라는 시각이 대세이다. 한은은 또 2021년 성장률 전망치를 2.4%로 제시했다. 한은의 전망대로라면 올해(2.0%)부터 내후년까지 3년 연속 잠재성장률(2.5~2.6%)을 밑도는 수준의 성장세가 예상된다. 성장률이 차츰 나아진다는 게 그나마 위안거리지만, 경기 부진을 딪고 상승세를 타기 시작했다고 평가하기는 어렵다. 잠재성장률 이상의 성장세를 올려야 본격적인 회복 국면이라고 볼 수 있을 것이다. 경제 회복이 더뎌지면 저성장의 함정에 빠질 가능성은 그만큼 커질 수밖에 없다. 기획재정부는 조만간 발표할 내년도 경제정책방향에서 저성장의 고착화를 막을 특단의 대책을 담아야 한다. 정부가 내년에 513조원 규모의 예산을 짰지만, 민간영역에서 투자와 소비 등이 올라오지 않는다면 근본적인 대책이 될 수는 없다. 통계청이 어제 발표한 10월 산업활동동향에 따르면 우리 경제의 활력을 보여주는 3대 지표인 생산, 투자, 소비가 일제히 감소했는데, 8개월 만이다. 걱정이 아닐 수 없다. 고비용·저효율이라는 우리 경제의 체질을 바꿀 구조개혁, 투자를 가로막는 규제혁신, 주력 수출산업에 대한 의존도를 낮추고 내수를 활성화하는 등의 ‘복합 처방’이 필요하다. 최근 ‘비상경영’을 잇따라 선포하는 국내 기업들을 위한 투자활성화용 당근도 내놔야 한다. 수출경기가 하강하고 있을 때는 건설투자라도 받쳐줘야 한다. 건설투자가 국내총생산(GDP)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15%에 달하는 현실을 감안하면 부양까지는 아니더라도 성장률 방어를 위해 활용할 필요가 있다. 정부는 국민에 약속해놓고 지키지 못한 신도시 교통확충 등에 재정을 투여해야 한다.
  • 한은, 내년 성장률 전망치 2%대 초반으로 낮출 듯

    한은, 내년 성장률 전망치 2%대 초반으로 낮출 듯

    산업연구원, 내년 성장률 2.3% 전망한국은행이 이번주 내년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2%대 초반으로 낮출 것으로 보인다. 25일 금융권에 따르면 한은은 오는 29일 금융통화위원회 회의를 열고 기준금리를 정한다. 지난달 16일 한은이 기준금리를 역대 가장 낮은 연 1.25%로 낮춘 만큼 시장에서는 기준금리 동결을 확신하는 분위기다. 시장의 관심은 기준금리보다 올해 마지막 경제전망 발표에서 한은이 경기 반등폭을 어느 정도로 판단할지에 쏠린다. 시장에선 한은이 올해 성장률 전망치를 기존 2.2%에서 2.0%로 낮출 것으로 보고 있다.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국제통화기금(IMF), 한국개발연구원(KDI) 등 국내외 주요 기관도 올해 한국 경제가 2.0% 성장한다고 봤다. 내년 성장률 전망치도 기존 2.5%에서 2%대 초반으로 하향 조정할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윤여삼 메리츠종금증권 연구원은 “정부의 확장적 정책과 수출 반등 가능성을 고려해 한은이 내년 성장률을 2.2%나 2.3%로 제시할 것”이라고 말했다. 산업연구원은 이날 발표한 ‘2020년 경제산업 전망’에서 내년도 경제성장률을 2.3%로 전망했다. 김주연 기자 justina@seoul.co.kr
  • [In&Out] 한·아세안 경제 협력 성과와 과제/신윤성 산업연구원 신남방산업실장

    [In&Out] 한·아세안 경제 협력 성과와 과제/신윤성 산업연구원 신남방산업실장

    대한민국은 1960년대 이후 수출과 무역으로 급속히 성장했다. 특히 수출 경쟁력을 유지하고 안정적인 해외 시장을 확보하기 위해 글로벌 주요 국가들과 자유무역협정(FTA)을 체결했다. 2004년 한·칠레 FTA를 시작으로 2007년 아세안, 2011년 유럽연합(EU), 2012년 미국을 거쳐 최근엔 영국과 FTA를 맺었다. 미국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등장과 함께 촉발된 ‘신(新)보호무역주의’의 대안으로 우리 정부는 2017년 11월 신남방정책을 공식화했고 그동안 주변 4강에 비해 관심을 받지 못했던 아세안과의 협력 강화를 추진하고 있다. 아세안은 인도네시아, 태국, 필리핀, 말레이시아, 베트남, 라오스 등 10개국으로 구성된 경제 공동체로 인구 세계 3위, 경제 규모 세계 4위의 거대 경제권을 형성하고 있다. 아세안 국가들은 최근의 글로벌 경제 침체에도 불구하고 5% 이상의 급속한 경제성장률을 기록하고 있으며, 미중 무역분쟁 상황에서 중국을 대체할 수 있는 생산기지로 주목받고 있다. 상품 제조뿐 아니라 국제적인 차량공유 서비스업체인 ‘그랩’을 비롯한 다수의 유니콘기업이 탄생하는 혁신성장의 무대로 변모하고 있다. 아세안을 대상으로 우리나라는 2007년 체결된 FTA를 토대로 투자와 교역 확대를 추진하고 있다. 현재 아세안은 중국에 이어 우리나라 두 번째 수출시장이 됐으며, 최대의 해외건설 수요처, 3위의 투자 대상 경제권역으로 성장하고 있다. 투자 형태 역시 초기의 저임금에 기반한 상품 제조에서 탈피해 최근에는 현지시장 진출을 목적으로 하는 형태로 고도화되고 있다. 지난해 사상 최대인 1597억 달러의 교역 실적은 정부의 노력과 변화의 결과라고 할 수 있다. 다만 아세안과의 교류 확대 이면에는 몇 가지 해결해야 할 문제가 있다. 아세안에 대한 교역과 투자에서 베트남이 차지하는 비중이 52%나 되면서 다른 국가들의 불만이 커지고 있다. 또 405억 달러에 이르는 대(對)아세안 무역수지 흑자는 아세안 국가로부터 불만의 대상이기도 하다. 상품 교역과 인적 교류가 확대되고 있지만 정작 우리는 아세안의 다양성을 제대로 이해하지 못하고 있다. 아세안은 ‘10국 10색’이라고 할 정도로 다양성을 갖고 있어 국가별, 지역별로 적합한 접근이 필요하다. 하지만 우리의 이해는 이에 미치지 못하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25~26일 부산에서 개최되는 ‘제3차 한·아세안 특별정상회의’는 우리와 아세안이 한 단계 높은 상호 이해와 협력의 단계로 나갈 것임을 선언하는 중요한 자리가 된다. 정상회의와 병행해 개최되는 ‘제1차 한·메콩 정상회의’는 아세안 국가를 세분화하고 협력의 수준을 제고하는 계기가 될 것이다. 1980년대 후반 시작된 북방정책을 통해 우리의 경제·외교적 지평이 넓어졌듯이, 신남방정책은 우리의 시야와 영향력을 확대할 수 있는 기회도 된다. 가까운 이웃 아세안은 어느덧 우리 옆에 와 있다.
  • 정부 “서비스업 재정·세제·금융 지원책 제조업 수준으로”

    정부 “서비스업 재정·세제·금융 지원책 제조업 수준으로”

    정부가 서비스업에 대한 지원을 제조업 수준으로 높이기 위해 업종 간 차별을 전면 재점검 한다고 밝혔다. 22일 김용범 기획재정부 1차관은 산업은행에서 ‘서비스산업 자문단 킥오프 회의’를 열고 “제조업 수준의 서비스업 지원을 위해 재정·세제·금융·조달 등에서 제조업과 서비스업 간 차별을 전면 재점검하고 해소해나가겠다”고 밝혔다. 이날 회의에는 한국개발연구원(KDI), 산업연구원, 한국보건산업진흥원 등 주요 연구기관이 참여했다. 김 차관은 “서비스산업 정보화·표준화, 연구개발(R&D) 등 기초 인프라를 구축해나가겠다”며 통계 데이터베이스(DB) 구축, R&D 가이드라인 마련 등을 통해 서비스산업 혁신 기반을 강화하겠다고 밝혔다. 또 “서비스 산업 분야에서도 규제샌드박스 등을 적극 활용해 시범 사례를 창출하고 확산해 나가겠다”면서 “건강관리, 요양 등 사회서비스를 활성화하는 등 핵심 유망서비스 산업을 육성하겠다”고 설명했다. 정부는 서비스산업 발전을 위한 중장기 비전 및 전략을 내년 상반기까지 마련하고, 국회에 계류 중인 서비스산업발전기본법의 통과에 총력을 기울이기로 했다. 김 차관은 “저출산·고령화, 투자 부진 등으로 잠재성장률이 2% 중반까지 하락한 것으로 추정된다”면서 “우리 제조업이나 다른 선진국 서비스업의 절반 수준에 머물러 있는 서비스업의 생산성을 높이는 것이 잠재성장률 제고를 위해 시급하다”고 강조했다. KDI 연구에 따르면 서비스업 생산을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국가의 평균 수준으로 올리면 국내총생산(GDP)이 1%포인트 이상 높아지고 약 15만개의 신규 일자리가 창출된다. 세종 김동현 기자 moses@seoul.co.kr
  • “새마을금고, 정부·지자체와 협력해 복지시설 지원해야”

    “새마을금고, 정부·지자체와 협력해 복지시설 지원해야”

    “민간에서 확충하기가 쉽지 않은 요양원을 비롯해 사회서비스 시설을 새마을금고가 행정안전부나 지방자치단체 등과 협업해 지원해야 합니다.” 조영삼 산업연구원 부원장은 최근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린 ‘지역금융기관의 사회적 공헌과 가치 실현 방안 모색’ 토론회에서 “새마을금고가 금융기관의 역할을 확대해야 한다”며 이렇게 말했다. 토론회에는 서민금융 활성화 및 소상공인지원포럼의 공동대표인 더불어민주당 오제세 의원과 자유한국당 이종구 의원을 비롯해 새마을금고 임직원 등 200여명이 참석했다. 사회복지서비스 시설을 세우기 위해 새마을금고가 펀드를 구성해 사회적 기업에 투자하는 방안도 제기됐다. 이건범 한신대 교수는 “개별 금고보다 중앙회 주도로 사회공헌을 하는 방안을 검토해야 한다”면서 “수익률 외에 사회적 가치를 추구하는 임팩트 있는 투자를 결성할 때 새마을금고가 리더십을 발휘하면 바람직할 것”이라고 제안했다. 박창균 자본시장연구원 선임연구위원도 “새마을금고는 금융 수단을 제공하고 판을 만들어 주는 역할을 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에 주현민 행정안전부 지역금융지원과 팀장도 “새마을금고가 사회 복지를 지원하고 투자도 많이 하는데, 홍보를 더욱 강화한다면 시너지 효과가 클 것”이라고 밝혔다. 새마을금고중앙회 관계자는 “토론회에서 논의된 내용을 바탕으로 행안부, 지자체와 협력해 사회공헌활동을 지속적으로 펼치겠다”고 밝혔다. 김주연 기자 justina@seoul.co.kr
  • 과천문화재단 설립 가시화…설립 조례안을 입법 예고

    경기도 과천시는 시 문화사업을 운영하던 4개 주체를 통합해 ‘과천문화재단’을 설립한다고 14일 밝혔다. 과천문화재단 설립 조례안을 입법 예고하고 오는 21일까지 시민의 다양한 의견을 수렴한다. 내년 출범을 목표로 추진하는 과천문화재단은 시민회관 문화시설 관리를 담당하게 된다. 과천축제 등 지역 각종 축제를 주관하고, 지역문화진흥을 위한 사업을 추진한다. 그동안 시 문화예술 사업 주관과 관련 시설 관리는 과천시와 (재)과천축제, 시설관리공단, 시립예술단 등 각 주체가 별도 운영해왔다. 시는 문화재단 설립을 통해 각 주체를 통합해 조직 운영 효율성을 높일 계획이다. 지역 특색을 담을 수 있는 고유한 문화예술 사업도 발굴해 나갈 예정이다. 시는 전문화된 인력 운영으로 문화예술 정책 수립과 예산 집행·운용에 만전을 기할 방침이다. 지난 4월에는 한국지식산업연구원을 통해 ‘과천문화재단 설립 타당성 연구용역’을 진행했다. 2018년 과천시의 1인당 문화예산은 13만 2000원, 인구 10만명당 문화기반시설 수는 20.66개소로 경기도 31개 지자체 중 1위였다. 문화환경에 대한 관심도도 92.7%로 매우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문화 환경에 대한 만족도는 2.95점으로 보통(3점) 이하 수준으로 문화환경 개선에 대한 필요와 시민의 요구가 높은 것으로 분석됐다. 김종천 과천시장은 “문화재단이 설립되면 시민 중심 문화사업 환경을 조성하고 전문성, 효율성을 향상시키는데 기여할 것”이라고 말했다. 남상인 기자 sanginn@seoul.co.kr
  • [사설] 분양가 상한제 적용, 주택 공급 위축돼서는 안 돼

    정부가 어제 민간택지 분양가 상한제 적용 대상으로 서울의 27개 동을 발표했다. 2015년 4월 이후 4년 7개월 만에 이 제도가 서울에서 부활한 것이다. 해당 지역 민간택지에서 일반 아파트는 이달 8일 이후, 재개발·재건축 아파트는 내년 4월 29일 이후 입주자 모집 공고를 신청한 단지는 분양가가 제한된다. 5∼10년의 전매 제한 및 2∼3년의 실거주 의무가 적용된다. 시장은 분양가 상한제를 불안하게 지켜본다. 시행과 폐지, 완화·강화를 반복해 온 분양가 상한제가 결국 주택 공급 축소와 집값 상승으로 이어진 역사 때문이다. 정부가 이번에는 “제도 대상 지역을 시군구 단위가 아닌 동 단위로 핀셋 지정하면서 공급 부족 우려를 해소했다”고 한 것도 이런 우려를 반영했기 때문일 것이다. 그러나 해당 지역을 억누르면 주변 집값이 오르는 ‘풍선효과’ 등의 부작용 가능성도 여전하다. “풍선효과가 우려되는 곳은 신속하게 추가 지정하는 방안이 논의됐다”는 수준으로는 서울 집값 급등을 누르기에는 역부족으로 보인다. 재건축이 진행되거나 준비하는 단지들은 ‘규제가 풀릴 때까지’ 장기전을 대비하겠다는 태세다. 경기 과천과 서울 동작구 흑석동 등 최근 집값이 급등한 지역이 대상에서 빠져 형평성 논란도 제기됐다. 정부는 주택산업연구원이 최근 내놓은 “올해 상반기 주택 투자는 46조 5000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2.3% 감소했으며 국내총생산(GDP) 성장기여율이 마이너스 39.6%로 경제성장에 마이너스 영향을 미쳤다”는 보고서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 연구원은 2020년 주택 투자가 올 상반기 수준으로 감소하면 생산 유발 효과는 28조 2000억원 감소하고, 취업자 약 13만 5000명이 줄어든다고도 분석했다. 우리는 서울의 집값 상승은 용적률을 높이는 등의 방식으로 주택 공급을 늘리면서 콤팩트시티로 전환하는 방식으로 잡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제언해 왔다. 수요가 늘면 공급을 늘려야만 가격이 안정화된다는 것이 경제학의 기본 아닌가. 정부의 부동산 정책이 성공하려면 서울에 주택 공급을 늘리는 정책도 병행해야 한다. 유동성이 넘치는 시절에는 더욱 그러하다.
  • [밀리터리 인사이드] ‘KF-X’는 실패작? 당신이 몰랐던 이야기

    [밀리터리 인사이드] ‘KF-X’는 실패작? 당신이 몰랐던 이야기

    경제효과 2조 규모…불황 ‘조선인력’ 흡수기술파급력 1.1조…항공산업 상승 발판미래 우리 영공을 책임지게 될 ‘한국형 전투기’(KF-X)가 드디어 모습을 드러냈습니다. 지난달 14일 경기 성남 서울공항에서 열린 ‘서울 국제 항공우주 및 방위산업 전시회’(서울 ADEX 2019) 언론간담회에서 KF-X의 실물 모형이 처음 공개됐습니다. 3일 한국항공우주산업(KAI)에 따르면 이 전투기의 길이는 16.9m, 높이 4.7m, 폭 11.2m로, 미국산 F-35A 스텔스 전투기보다 크기가 좀 더 크고 모양은 비슷한 형태입니다. F-35A는 5세대, KF-X는 4.5세대 전투기이지만 KF-X의 운영비용은 F-35A의 절반에 불과한 장점이 있다고 합니다. 현재 개발 중인 기능을 살펴보면 최대 추력은 4만4000lb(파운드), 최대 이륙중량은 2만 5600㎏으로, 최대 속도는 마하 1.81(시속 2200㎞), 항속거리는 2900㎞입니다. 최대 속도 마하 1.8인 F-35A보다도 높은 기동력을 목표로 하고 있습니다. ●‘4.5세대’이지만 운영비 F-35A 절반 최대 탑재량은 7700㎏으로 기체 바닥과 날개에 10개의 파드(미사일·연료통 등을 달 수 있는 장치)를 설치했습니다. 단거리 공대공미사일인 독일제 IRIS-T, 유럽제 미티어(METEOR) 공대공 미사일, 지상 정밀폭격이 가능한 BLU-109 레이저유도폭탄(LJDAM) 등의 다양한 무기와 현재 우리가 개발 중인 장거리 공대지유도무기 ‘한국형 타우러스’도 장착할 수 있습니다. ‘저피탐 능력’(스텔스 기능)을 강화하기 위해 공대공 미사일 4발을 기체 내부로 수납할 수 있는 기능도 갖출 계획입니다.그러나 이런 우수한 성능과 목표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KF-X를 비판하는 여론은 적지 않으며, 5세대 전투기 개발 사업으로 완전히 선회해야 한다는 극한 주장까지 나옵니다. 사업은 이미 상당기간 진행됐는데, ‘반대를 위한 반대’에 가까운 주장도 보입니다. 저는 그런 분들이 보지 못한 사업의 이면을 보여드리려고 합니다. 방위사업청에 따르면 KF-X 사업은 올해로 4년차에 착수했는데 만들어진 일자리가 6800개에 이릅니다. 기업, 연구소, 대학 등 112개 기관이 참여해 일으킨 사업의 경제적 효과는 현재 2조 1000억원으로 추산되고 있습니다. 여러분도 잘 아시다시피 거제, 통영 지역은 조선업 침체로 지역경제 붕괴 수준의 위기를 겪었습니다. 그런데 KF-X를 개발 중인 KAI는 올해 초부터 7월까지 경력근로자 193명 중 55명(28.5%)을 조선업계에서 채용했습니다. 2016년부터 지난해까지도 200명이 넘는 조선업 숙련인력이 KAI로 이직했다고 합니다. 전투기 개발사업이 실업인력을 빠르게 흡수해 지역경제를 안정화시키고, 조선업 중심의 산업구조를 변화시키는 ‘기폭제’가 되고 있다는 겁니다. 앞으로도 7년의 시간이 더 남아있어 훨씬 더 많은 일자리를 창출할 기회가 남아있습니다. ●“경제성 적은 분야 빼고 모두 국산화” KF-X의 국산화율은 65%입니다. 이것을 들어 “왜 국산화율이 100%가 아닌가. 그렇다면 차라리 수입하는 게 낫지 않나”라고 비난하는 분들이 있습니다. 그러나 전문가들은 ‘하나만 알고 둘은 모르는’ 지적이라고 합니다. 정광선 방위사업청 한국형전투기사업단장은 “엔진, 착륙장치, 기총 등과 같이 아직은 기술이 부족하거나 경제성이 적어 개발을 제외한 것들을 빼고 우리가 할 수 있는 거의 모든 것을 국산화하는 것”이라고 설명했습니다. 한국의 전투기 개발 능력은 이제 걸음마를 막 뗀 수준입니다. 우리가 개발했다고 알려진 경공격기 ‘FA-50’은 부품 중에 외국산이 많아 핵심장비 수리는 외국업체에 맡기는 사례가 많았습니다. 록히드마틴과 공동 개발한 초음속 고등 훈련기 ‘T-50’을 개조한 것으로, 완벽한 국산화로 부르긴 어려운 수준이었습니다.그래서 2013년 FA-50 1호기를 탄생시키고도 핵심부품을 교체하기 위해 우리 시설에서 항공기 장비를 완전 분해해 수리·복구하는 ‘핵심부품 창정비’ 사업은 4년 뒤에야 완료됐습니다. 그러나 KF-X는 ‘독자 플랫폼’으로 개발돼 언제든 무기체계와 전자장비를 국산제품으로 장착할 수 있는 장점이 있습니다. 그래서 군과 개발사는 초기 개발형인 KF-X ‘블록1’을 시작으로 블록2, 블록3로 성능 개선 단계를 밟아간다는 계획입니다. 이 과정에 레이더 반사면적을 줄이기 위해 무장을 내부로 수납하는 기능과 기체 표면의 스텔스 성능을 보강하고 무장과 센서, 레이더 기능도 계속 계선한다는 목표입니다. 단번에 스텔스 기능을 갖추는 것이 낫지 않느냐는 지적도 있는데, 우리는 이제서야 초기 단계의 ‘능동주사식 위상배열(AESA) 레이더’를 갖출 정도로 항공전자장비 기술력을 키워나가는 단계라는 점을 고려해야 합니다. 만약 더 높은 기술을 고려한다면 8조 8000억원의 예산보다 훨씬 많은 금액을 투입해야 하고 개발 기간도 늘어나게 돼 국산 전투기 개발 꿈은 현재 예정된 2026년보다 더 멀어지게 됩니다. 예산 확보과정에 ‘네 탓’ 정쟁이 벌어지며 사업을 접어야 할 위기에 직면할 수도 있습니다. ●‘100% 스텔스’ 고집, 사업 포기하자는 것 세계 최초로 AESA 레이더를 개발했고, 전투기 스텔스 기술도 이미 확보한 일본조차 최근 스텔스기를 개발하는데 최소 17조원을 투입해야 할 것으로 예측한 바 있습니다. ‘지금까지 개발해온 모든 성과를 포기하고, 무조건 단번에 스텔스로 가야 한다’고 고집하는 건 사실상 사업을 그만하자는 주장과 같습니다. 산업연구원이 올해 1월 발표한 ‘방위산업 통계 및 경쟁력 백서’ 자료에 따르면 항공분야 방산기업 매출액은 2016년 3조 4720억원으로 고점에 도달했지만 2017년에는 2조 4177억원로 1조원이나 급감했습니다. 수출액도 같은 기간 8553억원에서 3041억원으로 64.4%나 줄었습니다. 항공 분야는 2017년 기준 국내 방위산업의 매출액의 17.2%를 차지, 화력(33.2%) 다음으로 비중이 큰 분야여서 산업 전반에 위기감이 높아지고 있습니다.이런 상황에서 ‘구원 투수’로 등장한 것이 KF-X 사업입니다. 항공 분야 연구개발(R&D) 인력 비중은 36.9%로 전년 대비 6.8% 포인트 증가했는데, KF-X가 큰 영향을 미쳤습니다. 사업에 힘을 실어주지는 못할 망정 이제 첫 발걸음을 뗀 개발팀의 사기부터 꺾는 행위는 전환기를 맞이하려는 우리 방위산업을 위축시키는 나비효과로 이어질 수 있습니다. 박재찬 영남대 교수가 ‘한국형 전투기(KF-X) 개발의 항공우주산업 기술파급효과에 관한 연구’ 보고서에 따르면 KF-X의 기술파급효과는 국산화율 65%를 기준으로 1조 1200억원에 이를 것으로 추산됐습니다. 극초음속 전투기 기체설계와 제작, 새산, 조립 등의 기술은 다른 항공기 설계와 비행제어, 시험평가, 항공전자, 조종사 훈련 등 거의 모든 항공산업 분야에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분석됐습니다. ●동남아시아 시장 공략 발판으로 육성해야 이것은 전투기는 물론 항공장비의 ‘해외 수출’로 연결할 수 있는 중요한 기회이기도 합니다. 비록 T-50 고등훈련기 미국 수출과 수리온 헬기 필리핀 수출에 좌절했지만 기술 수준을 계속 고도화하면 기회는 다시 올 겁니다. 특히 KF-X는 F-35A의 절반, 우리 주력기종인 F-15K 수준의 저렴한 운영비가 장점이어서, 제대로 개발한다면 동남아시아 시장 공략의 발판이 될 수 있습니다. 지난 4월 대우조선해양은 인도네시아에 장보고급(1200t) 잠수함 3척을 1조 1600억원에 판매하는 계약을 체결했습니다. 장보고함은 20년 전 독일에서 전수받은 기술을 기반으로 만든 잠수함입니다. 우리 방위산업의 미래가 여기에 있습니다. 단기간에, 머릿속으로만 뚝딱 만들어지는 기술은 없습니다. 정현용 기자 junghy77@seoul.co.kr
  • “美 자동차 관세에 대응, 쌀시장·농민 보호 과제”…WTO 개도국 지위 포기 득실(종합)

    “美 자동차 관세에 대응, 쌀시장·농민 보호 과제”…WTO 개도국 지위 포기 득실(종합)

    정부가 25일 세계무역기구(WTO) 개발도상국 지위를 25년만에 포기하기로 결정한 가장 큰 이유는 더 이상 한국을 개도국이라고 주장할 명분이 떨어져서다. 우리나라가 국내총생산(GDP) 세계 12위, 수출 세계 6위, 국민소득 3만 달러 등의 우수한 경제 성적표를 받고 있는 상황에서 개도국 특혜를 계속 받기가 어려운 상황이 됐다는 판단이다. 미국과 일본, 유럽연합(EU)을 비롯한 주요 선진국은 물론 다른 개도국들까지 선진국 반열에 오른 한국이 여전히 개도국 특혜를 누리고 있다는 따가운 눈초리를 보내고 있는 점도 영향을 끼쳤다. 앞으로 있을 미국과의 자동차 관세 협상과 방위비 협상 등에서 WTO 개도국 지위 포기를 무기로 활용할 수 있다는 전략도 깔려 있다. 미국은 물론 주요 선진국들이 보호무역주의를 강화하는 상황에서 개도국 특혜를 계속 받으려고 무리하기보다는 내줄 것은 내주고 더 많은 실익을 챙기겠다는 판단이다. 특히 미국의 자동차 관세 조치 결정 시한이 다음 달 13일로 얼마 남지 않은 상황에서 무리하게 개도국 지위를 고집하면 얻는 것보다 잃는 것이 더 많다는 계산이 선 것으로 보인다. 정부는 “현 시점에서 개도국 특혜에 관한 결정을 미룬다고 하더라도 향후 WTO 협상에서 한국에 개도국 혜택을 인정해줄 가능성은 거의 없으며 결정이 늦어질수록 대외적 명분과 협상력 모두를 잃어버리는 결과를 초래할 우려가 크다”고 밝혔다. 한미 자유무역협정(FTA) 개정의 영향으로 한국이 미국의 자동차 관세 대상에서 제외될 것이라는 관측이 많았는데, 이번 개도국 지위 포기 결정으로 자동차 관세 대상에서 제외해달라는 우리 정부의 주장에 더 힘이 실릴 수 있다. 정부는 현재 농업과 기후변화 분야에서 받고 있는 개도국 특혜가 당장 사라지지 않는 점도 감안했다. 개도국 지위를 포기한다고 선언해도 바로 수입산 농산물이 국내 시장에 물밀듯 들어오진 않는다는 것이다. 한국이 받았던 농업 분야 혜택을 없애려면 다자간 협상이 먼저 타결돼야 하는데 도하개발아젠다(DDA) 협상은 2008년 결렬된 뒤 10년 넘게 중단된 상태다. 앞으로 언제 재개될지도 불확실하다. DDA 협상이 타결될 때까지 한국이 누리고 있는 농업 분야 혜택은 계속 유지된다. 하지만 개도국 지위를 포기한 만큼 그동안 높은 관세로 보호를 받았던 쌀을 비롯한 민감 농산물 품목의 시장을 언젠가는 추가 개방해야 한다. 국내 농업은 물론 고령층이 대부분인 농민들에게 상당한 타격이 예상돼 당장 농민들의 거센 반발을 피할 수 없게 됐다. 정부는 앞으로 쌀 등 민감 품목을 최대한 보호하고 피해 보전 대책을 마련함과 동시에 농업 경쟁력 제고 대책을 추진하겠다고 밝혔지만 정책의 실효성이 중요하게 됐다.정부는 이날 정부서울청사에서 홍남기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 주재로 대외경제관계장관회의를 열어 미래에 WTO 협상이 전개되는 경우 개도국 특혜를 주장하지 않기로 결정했다. 정부는 이번 결정을 내리는데 3가지 요인을 중요하게 고려했다고 설명했다. 우선 1995년 WTO 가입 이후 선진국 반열에 오를 정도로 한국 경제가 발전했다는 것이 이유다. WTO 164개 회원국 중 세계 주요 20개국(G20)과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회원국, 국민소득 3만 달러 이상을 모두 충족하는 나라는 한국을 포함해 전세계에 9개국 밖에 없다. 정부는 “이런 경제적 위상을 감안하면 국제사회에서 개도국으로 더 이상 인정받기 어렵다”고 밝혔다. 최근 WTO 내에서 개도국 특혜에 문제를 제기하는 가운데 한국과 경제 규모와 위상이 비슷하거나 낮은 싱가포르, 브라질, 대만, 아랍에미리트(UAE)가 개도국 지위 포기 선언을 한 점도 반영됐다. 특히 지난 7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한국을 포함한 11개국을 지목하면서 90일 안에 결정하지 않으면 개도국 대우 중단이나 OECD 가입 반대 등 독자적인 조치를 하겠다고 예고한 것이 큰 영향을 끼쳤다. 미국은 G20 회원국, OECD 회원국, 세계은행이 분류한 고소득 국가, 세계 상품교역의 0.5% 이상을 차지하는 국가라는 4개 요건 중 하나만 해당돼도 개도국이 아니라는 입장이다. 한국은 이 기준을 모두 충족하는 유일한 국가다.정부는 WTO 개도국 지위를 포기해도 당장 농업 분야에 미치는 영향이 없고, 향후 협상에서 발생할 수 있는 영향에 대비할 시간과 여력이 충분하다는 점도 이유로 꼽았다. 이에 정부의 이번 결정은 불가피한 선택이었다는 평가가 나온다. 고준성 산업연구원 선임연구위원은 “앞으로 WTO에서 다자간 협상을 통해 농산물 관세, 보조금 감축 이슈가 있을 때 개도국에 있으면 이 부분이 유연하지만 일반 회원국에 해당하는 관세와 보조금 감축을 적용받기 때문에 특별 대우가 사라진다”면서도 “중요한 점은 WTO에서 다자간 협상으로 타결되고 있는 것이 없다는 것이다. 당장 이번 결정으로 큰 변화가 일어나지는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고 연구위원은 “만약 한국이 개도국 지위를 계속 유지하기로 했다면 미국이 중국을 타깃으로 한 WTO 개혁에 한국이 걸림돌이 돼 (미국으로부터) 더 큰 압박을 받았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반면 정부가 앞으로 있을 미국 정부와의 자동차 관세 협상과 방위비 협상에 지렛대로 사용하기 위해 개도국 지위 포기 선언을 한 것으로 보이지만, 미국이 한국의 이번 결정과 별개로 향후 협상에서 통상 압박을 더 가할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최원목 이화여대 법학전문대학원 교수는 “정부가 개도국 지위를 포기할 경우 자동차 관세 대상에서 제외한다는 내용으로 미국과 패키지 딜을 하지 않았다면 미국과의 여러 협상을 앞두고 너무 쉽게 카드를 써버린 것”이라며 “미국이 개도국 지위를 포기하라고 한 나라들 중에는 미국의 말을 듣지 않는 중국과 인도, 터키 등이 있다. 미국으로서는 이번 한국의 개도국 지위 포기 선언으로 이들 국가를 더 압박하는 효과도 보게 됐다”고 지적했다. 미국이 이미 개도국 지위를 내놓은 한국에 농산물 시장 추가 개방을 요구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김상현 한국농촌경제연구원 부연구위원은 “예단할 수 없지만 미국과의 양자 협상에서 이와 같은 통상 압박이 있을 수 있다”며 “미국의 통상 압박이 무엇이 될지 정확히 알 수 없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정부는 이날 대응 방향도 발표했다. 정부는 앞으로 WTO 협상이 전개될 때 쌀 등 국내 농업의 민감 분야를 최대한 보호하고, 협상 결과 농업 분야에 피해가 발생하면 피해 보전대책도 반드시 마련하겠다고 강조했다. 이번 결정을 국내 농업의 경쟁력을 높일 기회로 삼겠다는 목표도 제시했다. 농민들의 소득 안정을 위해 WTO에서 규제하는 보조금에 해당하지 않는 공익형 직불제를 빠른 시일 안에 도입할 방침이다. 재해를 입은 농업인의 경영 안정을 위해 농업재해보험 품목도 확대한다. 지역 농산물 소비를 늘리기 위한 로컬푸드 소비 기반 확대 대책을 만들고 주요 채소류에 대한 가격안정제도 확대하기로 했다. 이와 함께 청년 및 후계농 육성도 추진한다. 다만 정부가 앞으로 있을 WTO 협상에서 쌀을 비롯한 민감품목을 보호할 수 있을지는 미지수다. 고 연구위원은 “쌀 시장 보호는 말 그대로 협상력에 좌우되는 문제다. 앞으로 협상에서 각 국의 이익은 공산품과 농산품에서 갈리기 때문”이라며 “정부가 협상 과정에서 농업 이익을 보호하기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는 정도의 원론적 차원에서 목표를 제시한 것 같다”고 말했다. 장은석 기자 esjang@seoul.co.kr 조용철 기자 cyc0305@seoul.co.kr 김주연 기자 justina@seoul.co.kr
  • WTO 개도국 지위 포기하고 美자동차 관세 협상서 우위…“쌀시장·농민 보호 과제”

    WTO 개도국 지위 포기하고 美자동차 관세 협상서 우위…“쌀시장·농민 보호 과제”

    정부가 25일 세계무역기구(WTO) 개발도상국 지위를 25년만에 포기하기로 결정한 가장 큰 이유는 더 이상 한국을 개도국이라고 주장할 명분이 떨어져서다. 우리나라가 국내총생산(GDP) 세계 12위, 수출 세계 6위, 국민소득 3만 달러 등의 우수한 경제 성적표를 받고 있는 상황에서 개도국 특혜를 계속 받기가 어려운 상황이 됐다는 판단이다. 미국과 일본, 유럽연합(EU)을 비롯한 주요 선진국은 물론 다른 개도국들까지 선진국 반열에 오른 한국이 여전히 개도국 특혜를 누리고 있다는 따가운 눈초리를 보내고 있는 점도 영향을 끼쳤다. 앞으로 있을 미국과의 자동차 관세 협상과 방위비 협상 등에서 WTO 개도국 지위 포기를 무기로 활용할 수 있다는 전략도 깔려 있다. 미국은 물론 주요 선진국들이 보호무역주의를 강화하는 상황에서 개도국 특혜를 계속 받으려고 무리하기보다는 내줄 것은 내주고 더 많은 실익을 챙기겠다는 판단이다. 특히 미국의 자동차 관세 조치 결정 시한이 다음 달 13일로 얼마 남지 않은 상황에서 무리하게 개도국 지위를 고집하면 얻는 것보다 잃는 것이 더 많다는 계산이 선 것으로 보인다. 정부는 “현 시점에서 개도국 특혜에 관한 결정을 미룬다고 하더라도 향후 WTO 협상에서 한국에 개도국 혜택을 인정해줄 가능성은 거의 없으며 결정이 늦어질수록 대외적 명분과 협상력 모두를 잃어버리는 결과를 초래할 우려가 크다”고 밝혔다. 한미 자유무역협정(FTA) 개정의 영향으로 한국이 미국의 자동차 관세 대상에서 제외될 것이라는 관측이 많았는데, 이번 개도국 지위 포기 결정으로 자동차 관세에서 제외해달라는 우리 정부의 주장에 더 힘이 실리게 됐다. 정부는 현재 농업과 기후변화 분야에서 받고 있는 개도국 특혜가 당장 사라지지 않는 점도 감안했다. 개도국 지위를 포기한다고 선언해도 바로 수입산 농산물이 국내 시장에 물밀듯 들어오진 않는다는 것이다. 한국이 받았던 농업 분야 혜택을 없애려면 다자간 협상이 먼저 타결돼야 하는데 도하개발아젠다(DDA) 협상은 2008년 결렬된 뒤 10년 넘게 중단된 상태고 앞으로 재개될지도 불확실하다. DDA 협상이 타결될 때까지 한국이 누리고 있는 농업 분야 혜택은 계속 유지된다. 하지만 개도국 지위를 포기한 만큼 그동안 높은 관세로 보호를 받았던 쌀을 비롯한 민감 농산물 품목의 시장을 언젠가는 추가 개방해야 한다. 국내 농업은 물론 고령층이 대부분인 농민들에게 상당한 타격이 예상돼 당장 농민들의 거센 반발을 피할 수 없게 됐다. 정부는 앞으로 쌀 등 민감 품목을 최대한 보호하고 피해 보전대책을 마련함과 동시에 농업 경쟁력 제고 대책을 추진하겠다고 밝혔지만 정책의 실효성이 중요하게 됐다. 정부는 이날 정부서울청사에서 홍남기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 주재로 대외경제관계장관회의를 열어 미래에 WTO 협상이 전개되는 경우 개도국 특혜를 주장하지 않기로 결정했다. 정부는 이번 결정을 내리는데 3가지 요인을 중요하게 고려했다고 설명했다. 우선 1995년 WTO 가입 이후 선진국 반열에 오를 정도로 한국 경제가 발전했다는 것이 이유다. WTO 164개 회원국 중 세계 주요 20개국(G20)과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회원국, 국민소득 3만 달러 이상을 모두 충족하는 나라는 한국을 포함해 전세계에 9개국 밖에 없다. 정부는 “이런 경제적 위상을 감안하면 국제사회에서 개도국으로 더 이상 인정받기 어렵다”고 밝혔다. 최근 WTO 내에서 개도국 특혜에 문제를 제기하는 가운데 한국과 경제 규모와 위상이 비슷하거나 낮은 싱가포르, 브라질, 대만, 아랍에미리트(UAE)도 개도국 지위 포기 선언을 한 점도 반영됐다. 특히 지난 7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한국을 포함한 11개국을 지목하면서 90일 안에 결정하지 않으면 개도국 대우 중단이나 OECD 가입 반대 등 독자적인 조치를 하겠다고 예고한 것이 큰 영향을 끼쳤다. 미국은 G20 회원국, OECD 회원국, 세계은행이 분류한 고소득 국가, 세계 상품교역의 0.5% 이상을 차지하는 국가라는 4개 요건 중 하나만 해당돼도 개도국이 아니라는 입장인데 한국은 이 기준을 모두 충족하는 유일한 국가다.정부는 WTO 개도국 지위를 포기해도 당장 농업 분야에 미치는 영향이 없고, 향후 협상에서 발생할 수 있는 영향에 대비할 시간과 여력이 충분하다는 점도 이유로 꼽았다. 전문가들도 같은 이유로 정부의 이번 결정은 불가피한 선택이라고 평가했다. 고준성 산업연구원 선임연구위원은 “앞으로 WTO에서 다자간 협상을 통해 농산물 관세, 보조금 감축 이슈가 있을 때 개도국에 있으면 이 부분이 유연하지만 일반 회원국에 해당하는 관세와 보조금 감축을 적용받기 때문에 특별 대우가 사라진다”면서도 “중요한 점은 WTO에서 다자간 협상으로 타결되고 있는 것이 없다는 것이다. 당장 이번 결정으로 큰 변화가 일어나지는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만약 한국이 개도국 지위를 계속 유지하기로 했다면 미국이 중국을 타깃으로 한 WTO 개혁에 한국이 걸림돌이 돼 (미국으로부터) 더 큰 압박을 받았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정부는 이날 대응 방향도 발표했다. 정부는 앞으로 WTO 협상이 전개될 때 쌀 등 국내 농업의 민감 분야를 최대한 보호하고, 협상 결과 농업 분야에 피해가 발생하면 피해 보전대책도 반드시 마련하겠다고 강조했다. 이번 결정을 국내 농업의 경쟁력을 높일 기회로 삼겠다는 목표도 제시했다. 정부는 농민들의 소득 안정을 위해 WTO에서 규제하는 보조금에 해당하지 않는 공익형 직불제를 빠른 시일 안에 도입할 방침이다. 재해를 입은 농업인의 경영 안정을 위해 농업재해보험 품목도 확대한다. 지역 농산물 소비를 늘리기 위한 로컬푸드 소비 기반 확대 대책을 만들고 주요 채소류에 대한 가격안정제도 확대하기로 했다. 이와 함께 청년 및 후계농 육성도 추진한다. 다만 정부가 앞으로 WTO 협상에서 쌀을 비롯한 민감품목을 얼마나 보호할 수 있을지는 미지수다. 고 연구위원은 “쌀 시장 보호는 말 그대로 협상력에 좌우되는 문제다. 앞으로 협상에서 각 국의 이익은 농산품과 공산품에서 갈리기 때문”이라며 “정부가 협상 과정에서 농업 이익을 보호하기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는 정도의 원론적 차원에서 목표를 제시한 것 같다”고 말했다. 장은석 기자 esjang@seoul.co.kr
  • “WTO 개도국 지위 포기 땐 공익형 직불제 등 변화 대비”

    쌀 등 농산물 관세 인하 압박 불가피 당장 영향 미미… 농업대책 변화 필요 관련 간담회는 농업계 반발로 파행 정부 25일 장관회의 통해 입장 확정 정부가 세계무역기구(WTO) 개발도상국 지위 포기로 가닥을 잡았지만 농업계를 설득하는 게 쉽지 않은 형국이다. ‘공익형 직불제’ 정착과 농업 경쟁력 향상을 위한 준비를 서둘러야 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김용범 기획재정부 1차관은 22일 서울 대한상공회의소에서 열린 민관합동 농업계 간담회에서 “미래의 WTO 협상에서 개도국 특혜를 유지할 수 있을지에 대해 고민이 필요한 시점”이라며 “우리는 1996년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가입을 계기로 농업 특혜를 인정받아 왔지만 우리의 경제 위상은 당시보다 높다”고 개도국 지위 포기가 임박했음을 시사했다. 하지만 이날 간담회는 농업계 요구사항에 대한 정부 입장 공개를 놓고 설전을 벌이다가 결국 파행됐다. 정부는 오는 25일 대외경제장관회의를 통해 이에 대한 입장을 밝힐 계획이다. 이에 반발한 농업계는 전체 예산 대비 농업예산 비율을 내년 기준 3%(15조 3000억원)에서 10조 4000억원 증가한 5%(25조 7000억원 규모) 수준으로 높일 것을 주장했다. 전문가들은 한미 방위비분담금 협상이 시작된 점과 미국 무역확장법 232조를 통한 자동차 관세 부과 결정이 다음달 13일로 다가온 상황에서 산업 전반에 미치는 통상 압박을 고려하면 개도국 지위 포기가 불가피하다고 분석했다. WTO는 2001년 개도국의 혜택을 줄이고 선진국의 수출장벽을 낮추기 위한 도하라운드(DDA)를 시작했지만 2008년 이후 진전이 없는 상황이다. 고준성 산업연구원 선임연구위원은 “DDA 협상이 표류 중이며 새로운 라운드가 시작되려면 5~10년은 걸릴지 모르는 상황에서 개도국 혜택엔 변화가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당장 영향이 없어도 5~10년 내 차기 협상의 결과에 따라 쌀을 비롯한 농산물의 관세 인하 압박은 피하기 어렵다. 한국은 2015년부터 매년 40만여t의 쌀을 의무 수입하는 대신 513%의 높은 관세율을 적용해 왔다. 하지만 2008년 DDA 수정안에 따르면 선진국으로 분류되면 협상을 통해 쌀을 ‘민감 품목’으로 보호해도 관세율을 393%로 낮춰야 한다. 쌀을 ‘일반 품목’으로 풀면 관세율은 154%까지 떨어진다. 이 밖에 마늘 관세율은 360%에서 108~276%, 인삼은 754%에서 226~578%로 각각 떨어질 수 있다. 또 개도국 지위를 포기하면 현재 1조 4900억원까지 허용된 농업보조금 총액도 8195억원으로 축소된다. 쌀 가격이 내려갈 때 이를 보전해 주는 ‘변동형 직불제’ 축소도 불가피하다. 이에 따라 농정의 틀을 전환하기 위해 추진 중인 ‘공익형 직불제’가 농가소득을 보전할 열쇠라는 분석이 나온다. WTO 감축 대상 보조금에 포함되지 않는 공익형 직불제는 기존 쌀·밭 관련 직불을 공익형으로 통합한 것으로, 작물·가격에 상관없이 면적당 일정액을 지급하는 개념이다. 송영관 한국개발연구원(KDI) 연구위원은 “이제까지의 농업 정책이 농산물 가격을 지지하는 정책이었다면 앞으로는 농가소득 보전과 경쟁력 향상의 두 방향으로 가야 한다”고 말했다. 세종 하종훈 기자 artg@seoul.co.kr
  • 4분기 제조업 경기 전망도 ‘먹구름’

    4분기 제조업 경기 전망도 ‘먹구름’

    올 4분기 제조업 경기가 전 분기보다 더 좋지 않을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산업연구원은 국내 제조업체 1051곳을 대상으로 경기실사지수(BSI)를 조사한 결과 4분기 시황 전망이 87, 매출 전망은 88로 집계됐다고 20일 밝혔다. BSI는 100을 기준으로 그 이상이면 전 분기보다 경기가 좋아질 것이라는 전망이 더 우세하고, 100 미만이면 그 반대를 뜻한다. 4분기 시황과 매출 전망 BSI 모두 전 분기에 이어 2분기 연속 하락세를 보였다. 시황은 전 분기(90)보다 3포인트, 매출은 전 분기(96)보다 8포인트 각각 떨어졌다. 내수(88)와 수출(96) 전망치는 전 분기와 마찬가지로 동반 하락하고, 설비투자(94)와 고용(94) 역시 2분기 연속 동반 하락세를 나타냈다. 업종별 매출 전망은 무선통신기기(102)와 바이오·헬스(105)에서만 100을 웃돌고, 나머지 업종들은 모두 100을 밑돌 것으로 예상됐다. 유형별로는 신산업(104)을 제외한 대다수 부문이 100을 밑돌고, 대기업(100)은 전 분기 수준을 유지할 것으로 예상됐다. 중소기업(87)은 부진이 계속될 것으로 우려됐다. 이두걸 기자 douzirl@seoul.co.kr
  • [글로벌 In&Out] 김정은 시대의 북한 농업연구 턱없이 부족하다/피터 워드 북한 전문 칼럼니스트

    [글로벌 In&Out] 김정은 시대의 북한 농업연구 턱없이 부족하다/피터 워드 북한 전문 칼럼니스트

    나는 북한을 연구하려고 한국에 왔다. 사실 한국 친구가 처음에 생긴 것도 북한을 공부하고 한국이 어떤 나라인지 궁금해졌을 무렵이다. 한국에도 관심이 있었지만 한국에서 살기로 한 이유는 북한에 대한 궁금증이 큰 역할을 했다. 한국은 북한학의 전당이자 지상의 천국이기도 하다. 한국말만 할 수 있다면 북한대학원대 전문 학술지, 대학원생들이 멋있게 쓴 석박사 논문들, 통일연구원 연구보고서, 다른 국책연구소들(특히 산업연구원)과 동국대 대학원생들의 연구 등 읽을 것도 많고 배워야 할 것들이 어마어마하게 많다. 해외에서 북한을 연구하려면 자료를 구할 때 어려움도 있고 연구자 간의 관심과 경쟁이 약해서 안보와 핵무기 문제에 과다하게 집착하는 경향이 있다. 관심이 좁아지니 쉽게 지칠 수 있다. 한국의 북한학자들은 그나마 종합적으로 북한을 바라보려고 하는 경향이 있다. 같은 민족, 같은 반도, 같은 역사적 뿌리가 있어서 그럴 것이다. 그렇기에 북한의 경제에 특히 관심이 많은 나에게 한국에 살면서 학자들과 대학원생들과 대화하고 같은 연구환경에서 연구하는 것은 지상의 천국이다. 세상에서 북한 경제 최고 전문가들은 북한 자체 외에 다 한국이나 옌볜에 있을지도 모른다. 한국이 편하고 제대로 한국인들의 뜻을 이해하려면 역시 한국말을 잘해야 한다. 또 학자들의 연구 수준에 겨우 접할 꿈조차 꾸려면 한국에서 오래 사는 것이 좋다. 그런데 아쉬움이 없지 않다. 내가 개인적으로 선호하는 것을 얘기하자면 북한을 연구하는 사람들은 대부분 석박사를 할 때 자기가 원하는 연구를 하는 경우가 많으며 그후에는 주로 국책사업에 관여해 정부가 원하는 방향으로 연구를 하게 된다. 정권이 바뀌면 국책사업도 달라진다. 현 야권은 북한의 인권유린 실태에 관심이 많은가 하면, 현 여권은 북한 민생 문제 즉 경제적 지원과 협력에 관심이 많다. 이는 정치적으로 불가피한 사실이지만 안타깝다. 내치에 도움이 되지 않거나 한국의 현실과 멀수록 관심이 미흡한 경향도 없지 않다. 특히 북한 농업은 그런 것이다. 북한의 농업제도와 정책에 깊은 관심을 보이지 않는다. 저런 것을 깊이 연구하신 분들은 우수한 연구성과를 거두었지만, 시계열적으로 현재진행 중인 북한 농업 제도 정비와 실태를 파악하지 못하고 있는 실정이다. 한국이 농업사회가 아니다 보니 북한의 농업에 관심이 미흡한 것으로 볼 수 있다. 그렇지만 식량난에 시달리는 북한사회를 파악하려면 식량공급과 식량 시장은 중대한 지표가 되는데 그것을 시계열적으로 연구하는 학자는 없는 것으로 안다. 이와 반대로 나라에 도움이 되는 연구가 풍요롭다. 통일의식과 북한에 대한 의식 같은 조사가 매년 나온다. 이런 것처럼 북한 시장과 농업 실태, 그리고 북한 경제 정책실시 현황을 파악하는 설문조사 연구가 시급히 필요하지만 이 주제를 다루는 연간 단위의 조사연구가 없다. 지상의 천국은 하늘에 있는 천국만큼 완벽할 리가 없으니까 어쩔 수 없지만, 앞으로 북한 시장 지표를 파악하는 데일리NK 장마당 가격 정보만큼 좋지 않더라도 매년 시계열적으로 북한의 시장 발달과 북한 정책, 특히 김정은 시대에 들어서 실행하게 된 포전담당책임제의 실시에 따라 북한 농업 실태가 어떻게 달라졌는지에 대한 연구가 매우 부족하다. 좋은 박사 논문 한 권과 여러 학자가 문건 검토를 바탕으로 한 연구 외에 없으니까 수많은 협동농장 단위에서 이 정책을 어떻게 실행하고 있는지 모르는 실정이다. 탈북자 중에서 농촌에서 일하다 한국으로 온 사람이 많은데 이렇게 실태를 파악하지 못하는 것은 현재 연구 관심사가 협소하고, 연구비 분배의 문제가 아니겠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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