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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원진」 직업병 은폐 규탄시위/근로자·재야 5백여명

    ◎산재예방대책 마련 촉구/노사협상 결렬… 사흘째 작업 거부 직업병환자의 속출로 말썽을 빚고 있는 원진레이온의 근로자 및 「인도주의실천의사협의회」 회원 등 5백여 명은 28일 하오 2시쯤 경기도 미금시 도농동 원진레이온 본사 정문 앞에서 직업병 은폐를 규탄하는 모임을 갖고 작업환경을 획기적으로 개선할 수 있는 산업보건정책을 마련할 것을 정부에 촉구했다. 이들은 『현재의 노동정책은 근로자의 건강보다 생산성과 이윤을 앞세우고 있다』면서 『정부는 직업병을 적극적으로 찾아내고 예방하는 방향으로 정책을 전환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에 앞서 이날 낮 12시부터 원진레이온 노사 양측은 노동부 직업병 특별점검반이 참석한 가운데 노조측의 요구안을 놓고 협상을 벌였으나 타협점을 찾지 못했다. 점검반장인 송지태 노동부 산업안전과장은 이날 전문가들과 공장의 설계도면을 정밀검토한 뒤 낡은 기계설비를 개선하고 개인보호장구의 성능을 점검하는 등의 개선방안을 제시했으나 노사 모두가 현실성 및 투자비 조달의 어려움 등을 각각 문제점으로 제기했다. 노조측은 이미 요구했던 전체조합원에 대한 역학조사 실시 등 7개항 외에 회사측이 작업환경의 개선안을 마련할 것과 숨진 김봉환씨에 대한 보상금 마련 및 공장매각설을 해명해줄 것 등을 추가로 요구했다. 한편 방사·원액·이탄과 직원 1백50여 명은 회사 앞뜰에서 작업을 거부하며 3일째 농성을 벌였다.
  • 원진사태 계기로 본 치료·보상의 문제점(직업병 비상:중)

    ◎까다로운 검진절차… 판정까진 1년 걸려/기업주,말썽 피하려 발병해도 “쉬쉬”/겉치레 진찰… 신종 직업병 입증 곤란/판정기준등 완화,피해보상 길 넓혀야 지난 88년 7월 문 모군(15)이 수은중독으로 서울 여의도 성모병원에 입원중 숨졌다. 온도계 제조회사에서 일해온 문군은 머리가 아프고 팔다리가 떨리며 밤에 잠을 이루지 못하는 증세가 나타나 입사 두달 만에 회사를 그만두어야 했다. 고향인 충남 서산으로 내려간 문군은 병을 치료했으나 차도가 없자 이해 3월 서울대병원에 입원했다. 진단결과 수은중독임이 밝혀졌다. 가족들은 그제서야 병명을 알게 됐고 곧 산재요양신청서를 회사측에 냈다. 그러나 회사측은 「돈을 뜯어내려는 수작」이라며 이를 외면했으며 관할 노동부지방사무소도 「입증 불충분」을 이유로 3차례나 신청을 반려했다. 결국 문군 사건은 언론에 보도된 뒤 사회문제화되고 나서야 뒤늦게 산재요양조치 등이 취해졌으나 깊어진 문군의 병을 완치시킬 수는 없었다. 이 사건은 우리 사회에서 일어나고 있는 직업병의 심각성을그대로 보여주는 단적인 예 가운데 하나에 불과하다. 지난 1월5일 원진레이온 전직 근로자 김봉환씨(54)는 이황화탄소중독증세로 숨졌으나 1백여 일이 넘도록 장례조차 치르지 못하고 있다. 이황화탄소중독이냐 아니냐 하는 직업병 여부에 대한 시비가 이해당사자들끼리 계속되고 있기 때문이다. 유족측과 원진레이온 직업병 피해자 노동자협의회(원노협)측은 이황화탄소중독으로 숨졌다는 입장인 반면 회사측은 지병인 고혈압 때문이라면서 보상을 거부하고 있다. 노동부 역시 김씨가 직업병 판정을 위한 정밀진단을 받기 하루 전에 사망했기 때문에 현행 산재법 규정으로 보상해줄 수 없다는 입장이다. 이것이 바로 공해배출업소들이 작업환경 개선을 등한히하고 직업병 예방을 위한 투자를 소홀히해온 사례들이다. 이처럼 직업병에 대한 무관심과 무지의 소치가 지난달 고도성장사회의 역군이었던 근로자들로 하여금 성장의 열매를 나눠먹지 못하게 하고 있을 뿐만 아니라 직업병 사각지대에 그대로 방치돼 있게 하고 있는 것이다. 이는 노동부가 직업병 판정과정에서 직업병 인정기준을 지나치게 까다롭게 적용하고 있는 데다 검진 절차에서도 오랜 시간이 걸리는 등 직업병 관리가 제대로 이루어지지 않고 있기 때문에 가져온 결과이다. 또 기업주가 직업병 발생이 표면화될 경우 대외 이미지가 실추됨과 동시에 행정기관의 감독강화 등을 우려한 나머지 직업병 발생을 감추려 하고 있으며 직업병 판정을 맡은 지정의료기관마저도 되도록이면 말썽을 피하기 위해 형식적인 검진을 하는 경우가 많기 때문에 직업병에 대한 예방과 치료가 소홀해지고 있는 것이다. 현행 노동관계법에 따르면 ▲라듐방사선·자외선·X선 기타 유해방사선으로 인한 질병 ▲분진을 내뿜는 장소에서 근무하다 얻는 진폐증 및 이에 따르는 폐결핵 ▲수은·아마루감 또는 그 화합물로 인한 중독 등 직업병이라고 할 수 있는 업무상 질병의 범위를 광범위하게 규정해놓고 있다 그러나 노동부 예규에는 근로자가 취업기간 이외나 또는 사업장 시설 이외에서 직업병이 발병됐을 경우에는 의학적으로 해당업무에 의해 발병한 것이 명백한 경우에 한하여 업무상 재해로 인정한다고 규정돼 있다. 따라서 업무와 관련돼 발병했다는 의학적 인과관계가 명백하게 뒷받침되지 않고서는 직업병으로 인정될 수 없게 돼 있다. 이것이 바로 직업병 근로자들의 발목을 묶는 아킬레스건이다. 현행 관련법규에 따른 직업병 판정절차를 보면 근로자가 개인적으로 산재병원에 가서 진단을 받거나 자신의 사업장에서 건강진단을 받았을 때 직업병 유소견자로 나타나면 노동부에 요양신청을 하게 되며 노동부는 이를 다시 지정전문의료기관에 의뢰해 정밀진단을 받도록 하고 있다. 이 정밀진단에서 직업병으로 밝혀지면 요양승인이 나지만 정밀진단에서도 판단이 어려울 경우 노동부가 건강진단심의위원회를 열어 요양승인 여부를 결정하도록 되어 있다. 이 같은 복잡한 단계를 거치다 보면 직업병 판정을 받기까지는 보통 6개월에서 1년6개월의 긴 시간이 소요된다. 특히 진폐·난청 등 재래형 직업병은 발견이 쉽고 이미 판정기준이 마련돼 있어 빠른 조치가 가능하지만 유기용제·중금속 등에 의한 신종 직업병은 직업과의 연관관계를 규명하기가 쉽지 않다. 신종 직업병은 의학적인 검사항목·기준치 등이 마련돼 있지 않아 직업병이냐 아니냐 하는 시비가 계속 일어날 소지가 많기 때문이다. 특히 산업화·공업화의 빠른 진전에 따라 새로운 물질이나 새로운 작업에서 오는 새로운 종류의 직업병이 발명될 가능성은 더욱 높아지고 있다. 관계전문가들은 직업병 증상이 업무와 관련됐다는 연관성이 규명되지 않았다 하더라도 임상적으로 확인된다면 즉각 직업병으로 인정,치료와 보상을 해야 한다고 말하고 있다. 이와 함께 사전예방 차원에서도 기업주는 시설투자를 소홀히하지 말고 직업환경 등을 수시로 측정하고 관리상태를 철저히 감독하는 산업안전 전문인력을 양성해 직업병 관리능력을 배양해야 할 것이라고 지적하고 있다.
  • 유황냄새에 숨막히는 「원진」 작업장/유독가스에 근로자 방치

    ◎방독마스크도 “백% 제독” 안돼/주민들도 두통·눈질환등 호소/노동부조사단 따라 「공포의 현장」을 가다 이황화탄소 중독에 따른 근로자들의 잇따른 사망으로 말썽이 되고 있는 원진레이온 공장은 말 그대로 공포의 작업장이었다. 공장에 가까이 다가가면 갈수록 코를 찌르는 유황냄새가 진동하고 1백48대의 방사기가 늘어서 있는 방사실로 들어서면 어두컴컴한 조명 아래 암갈색 콘크리트바닥에 깔린 유황가루들과 군데군데 파인 콘크리트에 핀 곰팡이들이 과연 이곳이 수많은 근로자들이 생명을 맡기고 작업을 하는 곳인가 하는 의문이 저절로 나오게 한다. 26일 노동부 송화태 산업안전과장(43)을 단장으로 환경공해 전문가인 윤명조 환경기술연구소장(57·연세대 의대 교수),김광종 교수(45·고려대 환경의학연구소),이영순 교수(48·산업대 산업안전공학과) 등 3명과 한국노총에서 파견한 김부연 산업안전보건부장(55),그리고 한국산업안전공단(KISCO) 직원 등 모두 13명으로 구성된 노동부 조사반이 이날 상오 11시30분쯤 이 회사에 도착,점검을 시작하자 원진레이온 1천5백여 근로자들은 하나같이 『회사측의 무성의로 75명이나 되는 근로자들이 직업병 판정을 받는 등 피해가 속출하게 됐다』며 지금까지 회사측이 취해온 태도를 비난했다. 조사단은 이날 원진레이온 직업병 피해자 노동자협의회로부터 『회사측이 이황화탄소중독 증상을 보이고 있는 근로자들에게 산재요양처리시청에 필요한 경력증명서 발급을 거부하는가 하면 중독의증 진단을 받은 근로자조차 최종판단이 아니라는 이유로 부서를 옮겨주지 않는 등 이황화탄소 중독에 따른 직업병 대책을 외면해왔다』는 진술을 받아냈다. 회사측은 지난 66년에 입사해 18년 동안 원액2과에서 근무하다 지난 84년 퇴사한 김영주씨(60)가 지난해 12월 서울 사당의원에서 언어장애·수족마비 등 이황화탄소 중독증 진단을 받아 산재요양처리신청에 필요한 경력증명서 발급을 요청했으나 거부했다는 것이다. 특히 근로자들은 지난 88년 이후 일부 작업자들에게 방독마스크 등이 지급되기는 했으나 마스크 필터가 이황화탄소보다 독성이 낮은 4염화탄소 제거용이어서 실효가 없으며 최근 회사측이 인력난을 이유로 방사실의 경우 월 1백20∼2백70시간의 연장근무를 요구하고 있어 이황화탄소 농도가 낮아졌다고는 하나 실제 노출량은 변함이 없다고 주장했다. 인견사 생산공장 인근 도농동·지금동 일대 주민들 역시 이 공장에서 배출되는 유해가스로 원진근로자 못지않은 고통에 시달리며 불안에 떨고 있다. 20년 동안 도농동에서 J약국을 경영하고 있는 약사 김 모씨(53·여)는 『원진레이온 방사과 직원들은 물론 인근 주민들이 눈이 쓰리고 아프다며 안약을 많이 사가고 학생들도 머리가 아파 공부를 제대로 할 수 없다며 고통을 호소하는 경우가 많다』고 말했다. 이날 특별점검반은 회사측으로부터 브리핑을 받고 방사실 등을 둘러본 다음 하오 3시쯤 방사실에 대한 이황화탄소 농도측정을 실시하려 했으나 근로자들이 『회사측이 점검반에 대비해 흡·배기 장치를 모두 가동하는 등 평상시와는 조건이 다르므로 이같은 상황에서의 농도측정은 받아들일 수 없다』며 반발하는 바람에 실시하지 못했다.점검반은 이에 따라 이황화탄소 농도측정을 일단 보류한 채 88년 이후 회사측이 노동부의 작업환경 개선 지시를 얼마나 이행했는지의 여부와 이황화탄소 중독판정자 및 요주의자들에 대한 사후 처리가 어떻게 되어왔는지에 대한 서류조사를 철야로 벌였다.
  • “공해 피해 조속 정밀조사/결과따라 공장이전 검토”

    ◎노 대통령 지시 노동부 특별점검반 급파 최병렬 노동부 장관은 26일 『이황화탄소중독으로 직업병 환자가 속출해 사회적으로 물의를 일으키고 있는 원진레이온에 노동부·한국산업안전공단·대학교수·한국노총관계자 등 전문가로 구성된 특별점검반을 투입,이날부터 29일까지 정밀한 작업환경을 측정해 근본적인 근로자 보호대책을 수립하겠다』고 노태우 대통령에게 보고했다. 최 장관은 이번 특별점검 결과 이황화탄소가 허용 기준치 이상 또는 안전조치가 미비된 공정 등에 대해서는 개선완료 될때까지 사용중지·작업중지 등 강력한 행정조치를 취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근로자 불안 해소토록 노태우 대통령은 이날 최 노동장관으로부터 보고를 받은 뒤 『무엇보다 원진레이온공장의 공해 피해진상을 정확히 조사하라』고 말하고 『작업근로자들의 불안을 해소할 수 있도록 과학적인 방법으로 직업병 여부를 빨리 판정토록 하라』고 지시했다. 노 대통령은 또 『공해배출 측정의 검사결과에 따라 공장을 이전하는 문제도 관계부처와 협의하여 검토하라』고 말했다. 한편 정부의 한 고위당국자는 『섬유의 고급화를 위해 레이온이 필수적이므로 공장 자체를 없앨 수는 없다』고 말하고 『현재 산업은행 관리업체인 원진레이온을 민간업체에 인수시켜 수도권 바깥으로 공장을 이전토록 하는 방안을 적극 강구할 것』이라고 말했다.
  • 원진사태 계기로 본 실태(직업병 비상:상)

    ◎쏟아지는 「산업공해」… 한해 7천여명 고통/진폐·난청 많아… 「화학중독」 증가 추세/영세근로자는 검진조차도 못받아/거의 합병증 유발… “직업관련” 판정은 20%선 성장위주의 산업정책이 추진되는 동안 거의 관심 밖에 있던 직업병이 원진레이온의 이황화탄소 중독사건을 계기로 우리 사회의 중대관심사로 떠오르고 있다. 산업재해관계 전문가들은 그 동안 직업병이 그늘에 가려져 있었던 것은 기업이 성장에만 치중,직업병에 대한 예방투자와 대응능력의 배양을 소홀히해왔기 때문이라고 지적하고 『이제부터라도 노·사·정 모두가 작업환경의 개선과 직업병의 사전예방을 위해 많은 투자를 해야 한다』고 입을 모으고 있다. 이는 직업병에 걸리게 되면 무엇보다도 근로자들의 인간적 삶이 송두리째 흔들려버리는 비극을 초래한다는 심각성 때문이다. 또한 기업으로서도 직업병 환자의 치유를 위해 엄청난 보상비용을 들여야 하기 때문에 미리부터 손을 써야 한다는 것이다. 지난 89년 한 해 동안 산업재해 때문에 지급된 보상금만 해도 3천6백90여 억원에 이르렀고 이에 따른 근로손실일수는 3천7백만일인 것으로 집계되고 있다. 또 우리나라가 산업화 사회로 진입한 60년대 이후 업무와 관련된 사망자가 모두 2만7천여 명에 이르고 손가락을 잘리는 등 몸을 다친 사람은 2백30만여 명이나 된다. 이는 사후약방문보다는 사전예방이 훨씬 중요하다는 사실을 일깨워주는 보기라 할 수 있다. 특히 산업구조가 바뀌면서 유기용제·화학약품 등과 관련된 신종 직업병이 잇따라 나타나고 있어 대책을 마련하는 일이 시급한 실정이다. 지난 81년 산업안전보건법이 시행된 이후 노동부에서는 업무에 따른 재해가 발생했을 때는 보상을 해주고 있다. 또 해마다 근로자들의 건강진단을 통해 근로자들의 건강상태 등을 파악하고 있다. 지난 87년 3백20여 만 명의 근로자를 검진,우선 업무와 관련된 질병일 것으로 추정되는 직업병 유소견자 6천8백50명을 가려냈다. 이들 가운데 정밀진단과 추적조사를 통해 의학적으로 직업병으로 판정된 근로자는 1천1백34명이었다. 직업병을 유형별로 보면 진폐가 1천1백34명으로 가장 많았고 납중독 10명,난청 8백,기타 28명이었다. 88년에는 8천4백8명의 직업병 유소견자 가운데 2천6백82명이 환자로 밝혀졌다. 유형별로는 진폐 2천2백10명,납중독 1백65명,유기용제중독 93명,난청 1백6명,기타 1백8명이었다. 89년에는 7천1백63명의 직업병 유소견자 가운데 직업병 환자는 1천5백56명으로 나타났고 유형별로는 진폐 1천2백59명,납중독 57명,유기용제중독 25명,난청 1백69명,기타 46명이었다. 직업병 환자의 유형을 분석해보면 이미 알려진 재래형 직업병이라고 할 수 있는 진폐·난청이 거의 대부분을 차지하고 있다. 이는 재래형 직업병이 검진을 통해 쉽게 발견되는 데다 비교적 입증이 용이하기 때문인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그러나 87년에는 한 명도 발견되지 않았던 유기용제에 의한 직업병 환자가 88년부터 나타나기 시작,화학물질이나 중금속 등에 의한 신종 직업병이 위험수위에 이르렀음을 보여주고 있다. 직업병으로 이어질 가능성이 높은 직업병 유소견자의 유형을 살펴봐도 진폐·난청 등 재래형 직업병의 유소견자의 비율이 갈수록낮아지는 대신 진동신경염 유기용제중독·특정화학물질중독 등 신종 직업병 유소견자의 비율이 높아가고 있다. 87년 93.6%이던 재래형 직업병의 유소견자가 88년과 89년에는 89%로 낮아진 반면 신종 직업병 유소견자는 늘어난 것이다. 직업병 유소견자들이 정밀진단과 추적조사 등을 통해 의학적으로 직업병으로 판정되는 비율은 대체로 20∼30% 가량이다. 이처럼 직업병 환자가 직업병 유소견자 중에서 차지하는 비율이 낮은 것은 직업병 유소견자가 의학적 진단결과 직업병이 아닌 것으로 판명되는 경우도 있겠지만 직업병에 대한 진단장비와 시설이 부족하고 수준도 뒤떨어져 의학적으로 뒷받침을 하지 못하는 수도 있을 수 있기 때문이다. 실제로 건강검진을 받는 근로자들은 고질적인 질병,여러 가지 합병증 등을 동반하고 있는 경우가 많아 의학전문가들은 직업과 관련됐는지를 명확히 가리기 어렵다고 호소하고 있다. 이와 함께 산재법에 따라 건강진단을 받는 근로자가 모든 근로자가 아니기 때문에 통계에 잡히지 않을 가능성도 높다. 89년만 해도 전체근로자 6백68만명 가운데 건강진단을 받은 근로자는 3백46만여 명으로 51.8%에 그쳤었다. 특히 건강진단대상에서 제외되는 근로자는 대부분 소규모의 영세업체에 소속돼 있기 때문에 현실적으로 직업병의 사각지대에 놓여 있는 실정이다. 이러한 통계상의 누락과 직업병에 대한 의료장비,기술의 낙후성 말고도 선진공업국들이 지난날 산업화과정을 거치면서 경험했던 여러 종류의 직업병들이 우리나라에서는 발견되지 않고 있다는 점을 들어 실제의 직업병 실태는 통계수치보다도 훨씬 심각할 것이라는 게 관계자들의 우려이다.
  • 「두산페놀」 수사 종결/“누출량 조작 없었다”/검찰

    【대구=김동진 기자】 두산전자 구미공장의 페놀원액누출사고를 수사중인 대구지검은 25일 3일간의 수사를 종합한 결과 『누출된 페놀원액은 두산측의 발표대로 1.5t이며 고의성이 없는 것으로 밝혀져 사실상 수사를 종결하게 됐다』고 밝혔다. 정경식 대구지검 검사장은 이날 『현재까지 수사결과 페놀누출사고는 고의성이 없는 회사측의 과실로 인해 일어난 것으로 확인됐다』고 말하고 검찰은 이번 사고를 『산업안전보건법 처벌규정을 적용,관련자들에 대한 형사입건 여부를 신중히 검토했으나 이 법의 입법목적이 산업안전보건에 관한 산업재해를 예방하기 위한 근로자의 안전과 보건증진을 목적으로 하고 있어 이 법 적용이 불가능하다』고 밝혔다. 이로써 두산전자 2차 페놀원액누출사고 수사는 사실상 종결됐다.
  • 페놀 다룰 능력없는 두산전자(사설)

    두산전자의 또 한번의 페놀 누출사건은 충격이기 보다는 어이가 없다. 지금 두산전자의 입장은 무엇인가. 아직도 그룹단위로 불매운동에 당면해 있다. 그럼에도 밸브가 터지는 단순한 안전사고를 일으켰다. 이는 어쩌다 일어날 수 있는 불운의 사고가 아니다. 거의 일어나서는 안될 기초적인 안전이다. 그러므로 우리는 두가지 지적을 하게 된다. 우선 독성물질의 배관에 2중배관마저 없었다는 사실이다. 두 파이프가 한 곳으로 모이면서 용량이 넘쳤다는 설명도 나오는 데 이런 것이 변명이 될 수는 없다. 단지 기초시설부터 허술하게 운영해 왔다는 증거일 뿐이다. 그리고 본질적인 문제는 거의 터무니 없어 보이는 안일성에 있다. 두산의 오염방제 기능이 국민적 관심사로 지속되고 있는 중에서도 배관밸브 하나 들여다 보지 않았다는 것은 결국 이번 페놀사태에 누구도 실질적으로는 긴장감을 갖지 않고 있었다는 것을 논증한다. 말로는 심심한 사의를 표하고 있었으나 어쩌다 당한 사고일뿐 시간만 좀 지나면 사그라질 것이다라는 기대 만에 의지해 있었다는 느낌까지 준다. 그러므로 우리는 참을 수 없는 배신감과 도대체 오늘날 기업이 국민과 사회를 무엇으로 생각하고 있느냐에 대한 새로운 분노를 씹게 된다. 그러고 보면 관리당사자인 환경처도 마찬가지다. 환경처가 밸브까지 들여다 보는 책임은 갖고 있지 않다고 할 수는 있다. 그러나 경제적 손실이 더 큰 국가적 과제임을 내세워 불과 1개월짜리 조업중단마저 중간에 풀어 주었던 터이다. 그렇다면 이 상당한 부담에 걸맞도록 현장의 점검과 책임을 긴장감 있게 해놓았어야 마땅하다. 환경처는 또 다시 조업중단을 시켰는데 결과적으로 기업을 도운 것도 아니고 국민을 도운 것도 아닌 행정을 했을 뿐이다. 따라서 우리는 이번 페놀 누출이 지난 페놀 누출보다 도덕적으로는 더 비리이며 더 회복하기 어려운 실망감을 이 사회에 주었다고 믿는다. 따라서 우리는 다시 한 번 기업과 환경공무원들에 대한 환경오염방제의 책임범위를 어떤 형식으로든 분명히 명시하는 작업을 초미의 과제로 삼아야 할 것임을 요구한다. 환경범죄 처벌법이 특별법안으로 마련은 되었으나 이 법안이 마지막 오염결과에 대한 책임 만을 묻고 있고 오염과정의 통제나 또는 부문별 책임을 전혀 고려치 않고 있다는 문제는 이미 지적해 둔 바 있다. 그러나 우리는 이런 처벌법이 보다 세부적으로 산업안전관리의 단계로부터 책임을 물어가야 오염의 결과가 나타나기 이전에 오염을 실질적으로 줄일 수 있는 것으로 보고 있고,또 여러 나라에서 이미 그렇게 하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 다시 말해서 이번 밸브파열사건도 배관의 안정성부터 규정·점검하고 이에 대한 실수도 책임을 물을 수 있는 법이 있어야 한다는 생각이다. 이번 재발사태는 페놀의 양이 2t이냐 1t이냐 또는 0.3t이냐에 있지 않다. 피해자의 규모가 국민 전체였음에도 기업과 행정은 누구도 긴장감마저 갖고 있지 않았다는데 대한 윤리적 책임의 문제이다. 우리는 그러므로 이에 합당한 사죄의 표현을 기다린다. 그렇게하고도 이 도덕적 허망감에 대한 회복은 많은 시간을 가져야만 할 것이다. 이것이 바로 잘 산다는 것은 물질의 문제가 아니라 정신의 문제임을 알게 하는 것이다.
  • 카드뮴업체 중독 “위험수위”/노동부 특별점검

    ◎작업장 18% 허용기준치 초과/요주의자 9명·「코뚫림병」 1명 나타나 노동부는 지난 1월28일부터 2월25일까지 한국산업안전공단(이사장 정동철)과 함께 전국 17개 카드뮴 취급업체의 79개 지점에 대해 특별점검을 한 결과 공기중 카드뮴농도가 허용기준치인 0.05㎎/㎥를 넘어선 곳이 로케트전기 하남공장(광주) 등 7개 업체의 14개 지점으로 나타나 17.7%를 차지했다고 밝혔다. 이들 업체들의 평균 카드뮴농도는 0.065∼0.26㎎/㎥로 허용기준치의 1.3∼5.2배에 이르렀다. 이번 특별점검에서는 또 울산의 럭키금속 등 6개 업체에서 납농도가 0.05∼0.795㎎/㎥로 측정돼 허용기준치인 0.05㎎/㎥를 훨씬 넘어섰으며 철분진은 1개 업체에서 허용기준치 5㎎/㎥보다 높은 5.38㎎/㎥가 검출됐다. 노동부는 이와 함께 카드뮴에 중독될 가능성이 있는 근로자 1백90명의 피와 오줌을 검사한 뒤 정밀검사가 필요한 30명을 다시 정밀검진한 결과 9명이 요주의자로 나타났고 1명은 코에 구멍이 뚫리는 「비중격천공」환자로 판명돼 작업전환,추적관찰 및 요양조치를 내렸다고밝혔다. 노동부는 이번 점검에서 모두 1백71건의 시정명령을 내렸으며 지정기간 안에 시정조치를 취하지 않을 때는 해당사업체를 의법조치할 방침이다. 노동부는 『이처럼 카드뮴 취급업체의 카드뮴 오염상태가 심각한 것은 이들 사업장이 국소배기시설을 설치하고 있으나 관리상태와 성능이 부실한 곳이 많고 근로자들에게 보호구가 제대로 지급되지 않거나 착용상태가 불량하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중금속인 카드뮴은 합금·도금·용접봉·건전지 등을 만드는 데 이용되며 중독이 되면 가슴통증 호흡곤란 기관지염 폐렴 등을 일으킨다.
  • 직업병등 산재예방대책 대폭 강화/노동부,6개년 계획 확정

    ◎96년까지 재해율 절반으로/4천여억 투입… 취약사업장 중점지원/「안전」 부서 신설… 진단 대상업체도 확대 정부는 날로 늘어가는 각종 산업재해를 막기위해 산재예방사업을 강화하고 근로자 건강관리를 철저히 하는 등 인명중시의 산업풍토를 정착시켜 나가기로 했다. 노동부는 11일 제1차 산업재해예방 6개년 계획(91∼96년)을 마련,산업안전보건정책 심의위원회의 심의를 거쳐 확정했다. 노동부는 이 계획에서 올부터 96년까지 모두 4천4백31억원을 들여 현재 1.71%인 재해율을 96년에 0.93%로,현재 2.75%인 사망재해율은 96년엔 1.50%로 크게 줄여나가기로 했다. 노동부의 이같은 계획은 지난 60년 이후 산업재해자가 2천3백여만명에 이르고 이 가운데 사망자인 2만7천여명에 이르는 등 경제성장 과정에서 각종 직업병이 크게 드러나는데다 기계·기구 등에 의한 재해발생률이 증가추세를 보여 마련된 것이다. 이에따라 노동부는 90년대 신종재해발생,시설의 거대화에 따른 중대재해요인 증가,노사간 인명존중화의 쟁점화 등에 대비,▲기업의 자율적 재해예방활동 ▲위험기계·설비의 안전성 확보 ▲중소기업의 재해예방 지원 ▲근로자 건강관리 ▲재해예방기술의 연구·개발체계 확립 ▲안전보건분야의 국제화 등에 역점을 두어 재해예방에 만전을 기할 계획이다. 노동부는 우선 기업의 자율적 재해예방활동을 강화하기 위해 산재취약사업장에 대한 재해시설융자자금 1천5백억원을 확보,사업장에 대한 지원을 늘리고 사업장마다 실정에 따라 안전부·과·계 등 산업안전 전담부서를 두기로 했다. 또 위험기계·설비의 안전성을 확보하기 위해서는 프레스 등 위험설비·기계를 설치할 때 각종 안전장치 부착을 의무화하고 기술적 안전평가제를 실시하기로 했다. 이와함께 중소기업의 재해예방을 강화하기 위해 국가의 안전보건 진단대상 업체를 현재 4백곳에서 4천곳으로 늘리고 유해·위험작업의 분리도급 때 하도급조건을 적정화하도록 사전인가제를 도입하기로 했다.
  • 산업안전보호 장비/불량품 수거·파기/노동부

    노동부는 12일 개인보호구 검정제도를 개선,산업안전보호구를 제조하거나 수입하는 업체에 대해 제품개발과 품질관리에 필요한 인력과 시설을 갖추도록 의무화했다. 노동부는 또 안전모자와 보안경·안전장갑 등 현재 8종으로 돼 있는 보호구 검정대상에 유해독성물질 취급자를 위한 방독마스크를 추가하고 모든 보호구에는 합격표시인 「안」을 반드시 적어 넣도록 했다. 노동부는 이와함께 불량보호구의 시중 유통을 막기위해 안전도 검사에 불합격된 보호구는 30일 이내에 모두 제품을 파기하거나 수거하도록 의무화했다.
  • 「포철 발암물질」 공방 가열

    ◎“조사잘못… 왜곡발표”/회사측/“원칙­방법 잘못없다”/연구소 국내 최대기업으로 사원복지와 공해방지시설을 자랑하는 포항제철이 작업장의 유해발암물질 배출여부를 놓고 회사측과 노조측,조사를 맡았던 서울대 보건대학원 등 이 성명서와 해명광고 등을 통해 논쟁을 벌이고 있다. 발암물질 배출시비는 포철이 지난 89년 7월 우리나라에서는 처음으로 노사가 작업장 유해환경조사에 합의,같은 달 13일 전사 산업안전 보건위원회를 조직하여 지난 6월부터 5개월 동안 서울대 보건대학원에 조사를 의뢰한 결과 조사보고서중 일부 내용이 지난 22일 노사간의 검토없이 일부 언론에 보도되면서 시작됐다. 유출내용은 포철 전체 근로자 2만4천명중 실제조업에 근무하는 1만2천명 가운데 4백98명을 표본 추출,정일 검진과 유해환경을 조사해본 결과 용광로 연료인 코크스를 제조하는 화성부에서 폐암·신장암·피부암을 유발하는 코크스 오븐 배출물질(COE)의 평균노출농도가 허용치 0.2㎎/㎥의 20배인 4.2㎎/㎥으로 나타났고 ▲소음성 난청 관련자가 28명 ▲일산화탄소 중독관련자 16명 ▲근육골격계질환 관련자 2명 등 50여명의 직업병 환자가 나왔다는 것이었다. 이 내용이 발표되자 포철측은 즉각 『작업장 근로자 건강검진은 작업 후 최소한 8시간이 지난 뒤 호흡·맥박 등이 정상이 된 상태에서 해야하나 작업도중 또는 작업 직후에 검진해 결과를 낸 것은 잘못』이라고 지적하고 『특히 설비시설에서 1시간에 배출된 물질에 8시간을 곱해 계산한 것은 근무자가 작업중 이동·휴식하는 시간을 전혀 고려하지 않은 잘못된 것』이라고 반박했다. 회사측은 또 실제 측정과정에서 화성부의 직원 2명이 측정기에 먼지를 입으로 불어넣거나 호기심에서 측정기를 가스가 누출되는 구멍에 갖다 댄 것이 밝혀졌다고 주장했다. 이에 대해 노조측과 조사를 맡았던 서울대 보건연구원측은 『지난 19일 회사측에 제출한 보고는 최종결과 보고서』라며 『포철의 작업환경측정은 원칙과 방법에서 아무런 문제가 없다』고 맞서고 있다.
  • “연탄공장 분진 허용치 밑돌아도 주민 진폐증땐 배상 책임”

    ◎상봉 주민 31명,강원산업에 승소 서울민사지법 합의13부(재판장 김종식부장판사)는 6일 김기만씨 등 서울 중랑구 상봉동 주민 31명이 연탄제조업체인 강원산업주식회사(대표 정도원)를 상대로 낸 손해배상 청구소송 선고공판에서 『피고회사는 주민들에게 3천5백50만원의 배상금을 지급하라』고 원고승소판결을 내렸다. 재판부는 판결문에서 『피고회사측은 산업안전보건법에서 정한 분진의 배출허용기준치를 밑돌고 있어 행정적 규제를 받지는 않더라도 보통 정도의 건강상태에 있던 사람이 진폐증에 걸릴 정도로 분진이 발생한 이상 손해를 배상할 책임이 있다』고 밝혔다. 김씨 등은 지난 82년부터 서울 중랑구 상봉동 102 강원산업 이웃에 살면서 지난 88년 6월 서울시가 이 일대 주민들을 상대로 실시한 건강진단에서 진폐증으로 판명되자 소송을 냈었다. 이번 승소판결에 따라 서울시내 상봉동 석관동 등 17개 연탄공장 이웃에 사는 주민들 가운데 진폐증 또는 의사진폐증에 걸린 사람들의 소송이 잇따를 것으로 보인다.
  • “헌재 판결 검찰 로비설 사실인가”/1일(국감중계)

    ◎연초농가에 양담배 판매수익 지원을/이근안 검거 수사비 사용내역 밝혀라/대졸 미취업자에 전산교육,직장알선 검토/지하상가 상인에 진폐증 무료검진 실시 방침 서울시 ▷내무위◁ 내무부와 치안본부에 대한 감사에서 여야 의원들은 민생치안 부재에 대한 당국의 무성의와 지방자치선거를 앞둔 내무부의 준비상황 및 선심행정 여부를 집중추궁. 최봉구 의원(평민)은 『잠적한지 2년이 지난 지금까지 고문경관인 이근안을 검거치 않는 것은 고의인가 아니면 경찰의 수사능력부족 때문인가』라고 묻고 『동료경찰관이 이씨 가족을 방문,위로금까지 전달하고 있다는데 사실인지 밝히라』고 요구한 뒤 이씨에 대한 수사비 1천3백48만원의 집행내역 제출을 요청. 김충조 의원(평민)은 『경찰이 유급 정보원을 활용해 정보수집에 몰두하고 있는 것은 장기집권 16년 만에 비극적 종말을 맞은 유신말기의 정보경쟁을 연상케 한다』면서 『국민의 권리를 침해하는 불법적인 수사관행임에도 불구하고 이를 내무부 훈령에 명시한 것은 현 정권의 도덕성을 의심케 한다』고 공격. 김제태 의원(민자)은 『현재 우리나라의 히로뽕 밀조기술자만도 약 2백∼3백명 정도가 있다고 알려져 있다』면서 『마약관련 업무가 검찰의 단속수사와 보사부 단속,마약류 관리 등 2원체제로 되어있어 외국과 같이 단속관련 업무를 통합할 중앙통제부가 필요하다』며 장관의 견해를 밝혀 줄 것을 주문. 홍희표 의원(민자)은 『최근 폭력조직이 전국에서 활개치면서 정치인들과의 배후관계 의혹을 자아내고 국민들을 불안케 하고 있는데 전국에 분포돼 있는 조직폭력배의 현황과 검거실적을 밝히라』고 요구. 안응모 내무장관은 답변을 통해 『10·13특별선언 이후 강·절도,조직폭력배 93개파 5백31명 중 총 9만9천3백65명을 검거해 그중 4천1백33명을 구속하고 9만5천2백32명은 불구속,즉심 등으로 조치했다』고 설명하고 『민생침해 5대 주요범죄 발생 및 검거율이 지난해 동기간에 비해 발생은 13.7% 감소하고 검거율은 15%가 증가되는 등 범죄분위기가 크게 위축되고 있는 실정』이라고 강조했다. ▷국방위◁ 병무청 감사에서 야당 의원들은 유승국 병무청장의 답변내용 및 자세를 놓고 호통을 치며 한동안 실랑이. 정웅 의원(평민)은 병역특례제도의 형평문제를 들고 나와 『병무청은 「군대도 안갔다온 사람들에게 어떻게 자라나는 세대의 교육을 맡기느냐」는 식의 논리로 국교교사들에겐 병역특례를 적용치 않으면서 한국정신문화연구원에는 특례자를 1백명씩이나 배정했다』며 『그렇다면 군대생활도 안해본 사람이 어떻게 한국의 혼을 연구해 정신문화를 발전시켜 나갈 수 있다는 말이냐』고 추궁. 이에 유 청장이 잠시 머뭇거리며 『정문연은 특정연구기관육성법에 따라 지정된 연구기관이기 때문』이라고 대답하자 민자당 의원들조차도 유 청장의 논리가 다소 궁색하다고 느꼈던지 『개선한다고 하세요』라고 충고. 정 의원은 『교육개발원에도 특례를 주고 있는데 군대생활도 안한 사람들이 교육개발은 어떻게 하느냐』고 재차 추궁하자 유 청장은 『잘못된 것 같다. 다시 검토해 보고하겠다』고 답변해 일단락. 또 유준상 의원(평민)은 수원지방 병무청 직원 1명의 승진인사가 정실에 치우친게 아니냐는 자신의 추궁에 유 청장이 『나는 그 직원을 한번 만난 적도 없다』며 부인으로 일관하자 『그런 원론적인 얘기를 들으려고 국감을 하는 것이 아니다. 그 문제 때문에 수원병무청의 여론이 어떤지나 아느냐』고 질타한 뒤 『무조건 발뺌하자는 식의 답변서를 써주는 참모들이 더 문제』라고 호통. 한편 유 청장은 『범죄와의 전쟁도 선포된 마당에 2년 이상 실형을 받으면 병역이 면제되는 현행제도를 개선,전과자도 순화차원에서 군에 보내는게 어떠냐』는 권노갑 의원(평민)의 제의에 『강군육성 등의 측면을 고려할 때 어렵다』고 답변. ▷재무위◁ 담배인삼공사와 조폐공사에 대한 감사에서 여야 의원들은 수입담배의 불법 판촉활동 규제방안,잎담배 수매문제 및 경작농가지원대책,조폐공사의 수의계약 시정방안 등을 따졌다. 김덕룡(민자) 임춘원 유인학 강금식 의원(이상 평민) 등은 『수입담배의 불법·불공정행위는 올들어 지난 10월까지만 해도 4천1백66건이나 적발되는 등 조금도 감소기미를 보이고 있지 않은데 이는 당국의 대처방안이 미온적이고 형식적이기 때문이 아닌가』라고 추궁. 김덕룡 의원은 『외국담배회사들의 적극적이고 집요한 판매전략에 비해 담배인삼공사는 과거 독과점시대의 구태를 벗어나지 못해 소매상인들에게 팔리지 않는 담배를 잘 팔리는 담배에 끼워주어 불만을 사는가 하면 광고전략도 기껏 애국심에나 호소하는 안일함을 보이고 있다』고 책망. 조부영 의원(민자)은 『잎담배 수매가를 추곡가 인상과 연계해야 한다』고 주장하고 외제담배판매 수익금을 담배재배 농가에 생활지원금으로 활용할 용의는 없는가라고 질의. 김봉욱 의원(평민)은 『조폐공사가 노동운동 탄압에 앞장서고 있는 풍산금속과 90% 이상의 수의 계약을 계속 맺고 있는 이유가 무엇이냐』고 따졌다. 홍두표 담배인삼공사 사장은 잎담배 수매가 문제와 관련,『추곡수매가와 동등한 선에서 책정되도록 노력하겠다』고 답변. ▷노동위◁ 노동부 산하 한국노동연구소·한국직업훈련관리공단·한국산업안전공단 등에 대한 감사에서는 국감현장에 처음 나온 평민당 김대중 총재가 노사관계에 대한 대책과 대졸출신자들의 취업확대방안을 질의. 노동연구소 감사에서 김 총재는 『최근 경제실패의 원인이 노동자의 비협력에도 있다』고 전제한 뒤 『노사관계에 자발적인 협력체제가 제대로 이뤄지지 않아 생산성과 품질저하로 수출이 안 되고 있는데 후기산업사회에서 노사관계의 자발적인 분위기를 조성할 대책이 무엇인가』고 물었다. 이에 손창희 원장이 『우리나라와 근로여건이 비슷한 아시아 지역국가에 대해 사례별 연구를 한 뒤 내년에 종합대책을 세우도록 하겠다』고 넘어가자 이상수,홍기훈 의원(이상 평민)은 『질문에 제대로 답변하지 않고 동문서답식으로 회피하려 한다』며 김 총재를 지원. 김 총재는 또 직업훈련관리공단의 이찬혁 이사장에게 『얼마전 TV를 통해 어떤 기업가로부터 「대졸실업자 해소방법이 있다」는 말을 들었다』며 날로 늘어나는 대졸출신 실업자들을 줄이기 위한 대책을 추궁. 이에 대해 정동우 노동부 차관은 『과기처·체신부·문교부 등과 합동으로 컴퓨터·정보처리 등 첨단과학분야에 대졸 출신자들을 6∼12개월씩 단기 집중교육으로 훈련시켜일자리를 마련해주는 방안을 추진 중』이라고 답변. ▷교체위◁ 국회에서 진행된 체신부 및 한국전기통신공사에 대한 감사에서 여야 의원들은 ▲우루과이라운드통신 협상대책과 한미통신회담 합의문의 문제점 ▲우정행정의 낙후성 극복문제 ▲유선방송시설 낙찰의혹 등을 골고루 지적. 특히 야당 의원들은 전파관리법상 방송국 개설허가 업무의 주무부서인 체신부가 태영의 민방 허가신청을 거부해야 한다고 주장,이곳에서도 「태영공방」이 한차례 전개. 조찬형 의원(평민)은 민방 설립허가와 관련,『방송국 개설 때 주파수결정은 시설자의 허가신청서를 받은 뒤 체신부가 공보처와 협의를 거쳐 결정해야 함에도 불구,신청서도 받기전에 채널6을 배정한 이유는 무엇이냐』고 따지고 『이같은 사실로도 민방 사전내락설을 확인할 수 있으며 이는 청와대·안기부 등이 92·93년 양대 선거를 앞두고 「관제민방」을 창설하기 위한 것이 아니냐』고 계속 추궁. 이상하 의원(민자)도 『통신시장이 개방될 경우 IBM 등 기술적으로 우위에 있는 외국의 거대사업자들이 대거 국내에 진출함으로써 초보단계에 있는 우리 사업자들이 외국회사에 종속될 우려가 있다』며 정부측의 시급한 보완대책 마련을 촉구. 이 의원은 이와 함께 『국가기관의 통신요금 체납액이 육군본부 1백72억원,주한외국공관 1백20억원,치안본부 85억원 등 4백44억원에 이르고 있다』면서 『일반 가입자의 경우 체납이 늦어지고 일정기간이 지나면 자동통화 정지를 시키면서 이들 기관의 체납을 용인하는 이유는 무엇이냐』고 추궁. ▷보사위◁ 서울시 감사에서 박영숙 의원(평민)은 『서울시가 지난 4월 시내 26개소의 지하상가 대기오염도를 측정한 결과 잠실·영등포역·청계·강남 등 4개 지하상가의 먼지오염도가 기준치(3백㎍/㎣)의 2배를 훨씬 초과한 것으로 나타났다』고 지적,이 지역 상인들을 대상으로 『진폐증 검진을 실시할 용의는 없느냐』고 질의. 또 김한규 의원(민자)은 『서울의 강우산도가 세계보건기구가 정한 기준치보다 무려 13배나 높은 것으로 밝혀졌다』면서 『특히 대기중에 발암성이 강한 디벤조피전·디벤즈안트라센 등이 섞여 있다』고 지적,『산성비를 맞을 경우 인체에 미치는 영향을 밝히라』고 추궁. 이철용 의원(평민)은 『상수도 사업본부의 조사결과 물탱크가 설치된 서울시내 아파트의 24%가 인체에 치명적인 카드뮴·수은·비소 등이 들어있는 방청제를 무분별하게 사용하는 것으로 나타났다』며 『이에 대한 규제 및 관리대책을 조속히 마련할 것』을 촉구. 송두호 의원(민자)은 『지옥철이라고 불릴 정도로 포화상태에 이른 서울지하철내에 마련된 장애인 및 노인 등을 위한 「노약자보호석」이 유명무실하다』며 『「노약자 전용객차」를 지정,운용하라』고 요구. 고건 서울시장은 답변을 통해 『날로 악화되고 있는 지하상가의 대기오염을 막기 위해 오염기준설정 및 벌칙 등을 법제화해 주도록 환경처에 건의할 계획』이라고 밝히고 『지하상가에서 일하는 사람을 대상으로 무료 진폐증검진을 실시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법사위◁ 법제처·헌법재판소·군사법원·감사원 등에 대한 감사에서 여야 의원들은 ▲위헌심판을 둘러싼 헌법재판소와 대법원간의 마찰 ▲헌법재판소의 결정선고전 사전누설파문 등에서부터 이문옥 전 감사관사건에 이르기까지 폭넓게 추궁. 특히 이날 감사에서는 헌법재판소의 결정내용 사전누설과 관련한 변정수 헌법재판관에 대한 증인채택여부를 둘러싸고 여야가 입씨름을 벌인데다 지난 6월 임시국회에서의 법안 변칙처리와 관련,「날치기」 시비를 재연하는 등 감정대결 양상. 오탄 의원(평민)은 『헌법재판소의 판결도 나오기 전에 그 결과가 사전에 누출되고 있다』고 지적하면서 『법무사법 시행규칙에 대한 위헌결정도 대법원이 결과를 미리 알고 로비했다는 설이 있었고 사회보호법 제5조 제1항 필요적 감호제도에 대한 헌법소원 사건도 검찰의 로비로 연기되는 등 납득할 수 없는 사례가 있었다』고 주장. 유수호 의원(민자)은 『법무사법 시행규칙에 대한 위헌심판과 관련,선고전에 사전 누락한 것은 명백한 법률위반일 뿐 아니라 헌법을 수호해야할 헌법재판관이 공정한 재판청구권을 침해해 헌법 위반한 것은 탄핵사유에 해당한다』며 변정수 주심재판관에 대한 증인채택을 요구하는 한편 일주일 후 증인조사를 벌이자고 전격 제의. 이에 대해 조승형 의원(평민)은 『헌법재판관과 재판연구관 가운데 일부가 법원과 검찰에서 파견이나 지명받은 관계로 결정내용이 사전에 유출돼 헌법재판소측에 연기를 요청하는 로비까지 있었다』면서 『엉뚱한 주심재판관이 피해를 입어서는 안되므로 진실을 밝히자는 차원에서 유 의원의 동의에 제청한다』고 「동상이몽」격 맞장구. 이에 김중권 위원장이 나서 『증인채택여부는 증언감정법상 적어도 7일전에 의결해 당사자에 통보해야 한다』고 전제,『여야 총무간 합의에 따라 3일 국감 일정을 마치도록 돼 있어 증인채택은 물리적으로 불가』라고 난색을 표시. 변정일 헌법재판소 사무처장은 『헌재가 명령·규칙에 대한 위헌심사권이 없다는 것은 잘못된 견해』라고 밝히고 『법무사법 시행규칙과 관련,대법원에서 사전에 알고 로비했다고 보지는 않으며 고의로 사전누설했다고도 보지 않는다』고 답변했다.
  • 임금체불 업체등 5천9백곳 적발/노동부 국감자료

    ◎올들어 사업주 15명 구속 올해 각 사업장에서 부당 노동행위가 안전보호시설 미비,임금체불 등으로 적발된 업체는 모두 5천9백5곳이며 이 가운데 15명의 사업주가 구속됐다. 노동부가 25일 국회에 제출한 자료에 따르면 지난 1월부터 10월말까지 근로기준법 위반으로 4천8백42곳,노동조합법 위반으로 2백29곳,산업안전보건법 위반으로 5백56곳 등 모두 5천9백5곳이 적발됐다. 근로기준법 위반 가운데 임금체불 등 금품관련 적발이 4천2백59곳으로 가장 많아 아직도 사업장내에서 임금을 제때에 받지 못하는 것으로 나타났고 이와 관련해 11명이 구속됐다. 또 노동조합 활동을 방해하는 등 부당노동 행위로 적발된 곳은 53곳이며 이중 1명이 구속됐다. 안전시설을 제대로 갖추지 않아 산업안전보건법 위반으로 적발된 업체도 2백12곳으로 이 가운데 2명의 사업주가 구속된 것으로 나타났다.
  • 화재발생 풍산금속 섬광탄 제조부/무기한 작업중단 지시

    ◎노동부,사업주는 구속 품신키로 노동부는 20일 작업도중 연소재 폭발화재사고가 나 종업원 1명이 사망하고 14명이 중화상을 입은 경북 경주군 품산금속 안강공장(대표 정훈보) 섬광탄(IRF) 제조부에 안전조치가 내려질때까지 작업중단을 지시하는 한편 사업주와 시설책임자를 산업안전보건법 위반혐의로 검찰에 구속을 품신하기로 했다. 노동부는 이 공장이 폭발성 물질을 취급하면서도 완충시설이나 안전장치를 해놓지 않은채 작업을 해왔으며 위험물 취급에 필요한 작업량이나 작업인원을 초과해 할당해 왔다는 것이다. 노동부가 방위산업체인 풍산금속에 제재조치를 내리기는 이번이 처음이다. 풍산금속 안강공장에서는 지난 15일 하오2시15분쯤 섬광탄제조를 맡은 권오길씨가 이를 떨어뜨려 폭발하는 바람에 연소재 60여개가 동시에 타 화재가 발생,한준식씨(34)가 사망하고 이광우씨(33) 등 14명이 중화상을 입는 사고가 났으며 지난 88년부터 안전사고로 모두 4명이 사망했다.
  • 카드뮴 환자 발생/회사 대표를 입건

    【울산=이용호기자】 울산 지방노동사무소는 카드뮴 중독증세를 보인 근로자 2명이 발생한 플라스틱 분쇄기 제조업체인 경남 양산군 웅상면 평산리 187 현대정밀산업 주식회사 대표 민보야씨(36)를 산업안전보건법 위반혐의로 입건했다.
  • 고속성장을 이끈 사람들/전 경제각료 지금 어디서 무얼하나

    ◎재계서 굵직한 직책맡아 분주 유창순ㆍ남덕우ㆍ신병현/나웅배ㆍ최각규ㆍ김용환 국회진출,개발정책 입안 참여/신현확ㆍ김준성ㆍ황인성 경험살려 기업체 운영에 전념/상아탑서 연구ㆍ저술활동 몰두 조순ㆍ이규성ㆍ사공일/일부 인사는 소일거리 없어 집에서 쉬고 타계한 분도 많아 국제금융기구나 외국의 경제연구소들은 한국 경제가 짧은 기간에 눈부신 성과를 이룩할 수 있었던 동인의 하나로 경제관료집단을 반드시 꼽는다. 우수한 자질과 「하면 된다」는 자심감,정해진 목표를 추구하는 끈기 등이 한국경제의 오늘이 있도록 하는데 결정적으로 기여했다는 것이다. 최근에는 동구권 국가들이 한국의 경제개발 경험을 전수해 줄 것을 요청하고 있고 동남아나 아프리카 등지의 후발개도국들은 이미 오래전부터 고위관리들을 우리나라에 보내 강의와 현장견학을 통해 경제정책의 수립 및 추진과정을 배우고 있다. 이처럼 우리 경제를 개도국의 성공사례로 키워놓은 것이 이들의 공이라면 경제력 집중,공해,교통난,농촌대책 등 오늘날 우리 경제가 안고 있는 구조적 문제점은 이들이 책임져야 할 과라고 할 수 있다. 이들 중에는 훗날 또 다시 요직에 발탁될 가능성이 있는 사람도 있다. 그들이 어디서 무얼하고 있는지 더듬어 본다. ○금융계활동 두드러져 ○…현 24대 이승윤 부총리에게 바톤을 넘겨준 조순 전부총리는 퇴임직후 서울 양재동에 개인사무실을 얻어 자신의 아호를 따서 소천 서사라는 간판을 내걸고 주로 경제관련 저술활동에 몰두하고 있다. 경제학에 관한 해박한 지식과 부총리로서 겪은 현실체험을 담은 「한국경제론」(영문판)이 곧 탈고될 예정이다. 저술활동 틈틈이 정운찬 서울대교수,이계식 전부총리자문관등 제자들과 등산을 즐긴다고. 22대 부총리를 지낸 나웅배씨는 지난해 서울영등포 을구 보선에서 당선,지역구 의원으로 정치적 입지를 다지는데 열을 쏟고 있다. 3당통합 이후 민자당의 국책연구원장을 맡아 집권당의 장기정책 입안작업에 깊숙이 관여하고 있다. 5공화국의 마지막 부총리를 지낸 정인용씨(21대)는 퇴임후 아시아개발은행(ADB) 부총재를 맡아 계속 필리핀에 머물고 있고 김만제(20대ㆍ고려경제연구소회장) 신병현(16대ㆍ19대ㆍ전국은행연합회 상임고문) 김준성(17대ㆍ대우그룹회장) 김원기씨(15대ㆍ쌍용그룹고문) 등은 업계와 금융계에서 활동중. 80년 이전에 부총리를 지낸 원로들 가운데는 상당수가 이미 작고했으며 유창순(5대ㆍ전국경제인 연합회회장) 박충훈(9대ㆍ한국산업개발연구원회장) 남덕우(12대ㆍ무협회장) 신현확(13대ㆍ삼성물산회장) 이한빈씨(14대ㆍ국제민간경제협의회회장) 등은 재계의 굵직한 직책을 맡고 있다. 역대 부총리 가운데 남덕우 김원기 나웅배 김만제 정인용씨와 현 이부총리 등 6명이 재무부장관을 거친 케이스. 이중 나웅배씨는 상공부장관까지 3부장관을 지냈고,신병현씨는 상공부장관을 지내고 부총리를 두번 역임한 관운으로 주변의 부러움을 산 사람들이다. ○교수부임 첫 케이스 ○…지난 3월 개각시 물러난 33대 재무장관 이국성씨는 미국 하버드대학 HIID(국제개발원)의 객원연구원으로 오는 12월초까지 3개월간 예정의 연구활동 중이다. 재임시부터 후배들에게 부담을 주는 민간업계나 산하 단체장으로는 가지 않겠다고 공언해온 그는 내년부터 충남 논산대학 교수로 부임,경제학을 강의하게 돼 있다. 도미에 앞선 지난 9월 충남대학교에서 명예경제학박사 학위를 받기도 했다. 후배관료들은 강단에 서는 그의 변신이 퇴임 공직자들 중에서는 처음으로 시도되는 것이라 큰 기대와 함께 성원을 보내고 있다. 5공의 마지막 재무부장관을 맡았던 사공일씨도 미국 국제경제연구원(IIE)객원 연구원으로 2년째 연구 및 집필중이다. 오는 연말쯤 「세계 경제속의 한국」이란 제목의 영문판 서적을 펴낸 뒤 내년초 귀국할 예정. 지난 82년 7월부터 재직한 29대 강경식씨는 신한생명 고문으로,25대 김용환씨는 민자당 국회의원으로,22대 서봉균씨는 공인회계사 자격을 활용,산동회계법인 회장을 맡고 있다. 자유당시절의 마지막 장관이었던 송인상씨(9대)는 76세의 고령에도 사위 조석래씨가 회장으로 있는 효성그룹의 모기업 동양나이론 회장으로,올해 고희를 맞은 18대 이정환씨는 금호석유화학회장으로 기업 일선에서 노익장을 과시하고 있다. 14대 천병규씨는 한국일보사의 백상재단 이사장을,19대 홍승희씨는 외환은행장을 지낸 인연으로 환은 동우회장을 맡아 각각 소일하고 있다. ○…지난 85년 2월부터 농수산부장관으로 재직한 황인성씨는 신생 아시아나항공 회장으로 기존의 대한항공과 치열한 노선확보 경쟁에 앞장서면서 동분서주 하는 중. 황씨는 교통부장관을 역임한데다 과거 국무총리 비서실장ㆍ무임소장관 보좌관 등을 지내면서 아시아나항공의 모그룹인 박성용 금호그룹 회장의 선친과 막역한 관계를 유지했다는 점에서 이 회사로 가게된 것으로 알려져 있다. 지난 73년 8월부터 2년4개월동안 장관을 지낸 정소영씨는 현재 생명보험협회 회장을 맡고 있다. 그는 재무부의 차관ㆍ재정차관보 등을 거쳤으며 노태우 대통령과는 경북고 동기동창. 지난 77년 12월부터 만1년간 재임한 장덕진씨는 현재 대륙연구소 및 사회발전연구소 회장을 동시에 맡아 장관시절 못지않게 분주하다. 특히 북방관계를 연구하는 대륙연구소를 통해 민간차원의 중국진출을 적극 추진하고 있다. 82년 5월부터 재임한 박종문씨는 현재 자택에서 우리농업의 역사와 진로에 관한 책을 쓰고 있고 윤근환 전장관은 큰아들이 경영하는 산업안전기구 수출입 업체인 원산산업의 일을 도우며 민자당 등에 농업관계 자문을 해주고 있다. 이밖에 현재 한전이사장으로 있는 김식 전장관은 국회 재진출을 겨냥,지역구인 전남 완도ㆍ강진의 표밭다지기에 바쁘고 조달청장ㆍ경남지사를 거친뒤 농림수산부장관을 한 김주호씨는 사료협회 이사장으로 있다. ○…건설ㆍ상공부장관을 거쳐 동자부를 창설,초대장관을 지낸 장예준장관은 사우디아라비아대사 등을 거쳐 현재는 삼신올스테이트보험 회장으로 일하고 있다. 취임 5개월에 물러난 제2대 양윤세 장관은 럭키금성의 미주 담당사장을 거쳐 지금은 한라자원 상임고문으로 있다. 제2차 석유파동의 와중에서 취임한 다음날 기름을 구하기 위해 산유국으로 떠나는 등 5개월의 재임기간중 5차례나 산유국출장의 기록을 남겼다. 34세때 경제기획원 예산국장을 지낸 최동규장관은 지난 6월 소비자보호원장을 끝으로 공직을 떠나있는 상태. 최근 「동우회」 회원들과 어울리며 곧 집필할 저서의 자료를 정리중. 동자부 창설때부터 기획관리실장,자원정책실장,차관 등을 거쳐 장관직에 오른 이봉서씨는 역대 장관중 최고의 에너지통으로 꼽히는 인물. 미국 하와이대에서 국제경제에 대해 연구중. ○활발한 지역구 활동 ○…지난 3월 물러난 한승수 전상공부장관은 지역구(춘천)를 가진 현역의원답게 관계를 떠나서도 특유의 친화력과 유연성을 살려 정계활동이 활발하다. 민자당 우루과이라운드 대책 특위위원장을 맡고 있는 한의원은 최근 한국국회대표단을 이끌고 미국과 브뤼셀 등을 방문,쌀ㆍ보리 등 주요농산물에 관한 비교역적 기능품목(NTC)지정 요구가 관철되도록 국회차원의 로비활동에 한창이다. 상공부를 얘기할 때 빼놓을 수 없는 전직장관은 금진호 현 무협고문으로 경제계의 실세. 노태우 대통령의 동서이기도 한 금고문은 자신의 사설연구기관인 국제무역경영연구원장직을 겸임,경제정책과 제부처 인사에까지 폭넓은 영향력을 행사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포철사장 출신인 안병화 전장관은 한전 사장으로 재직중이며 최각규 전장관은 지난 13대 총선때 강릉에서 공화당후보로 입후보,지역구의원에 당선된뒤 최근 민자당 당직개편에서 당 3역인 정책위의장에 임명됐다. 한편 서석준ㆍ김동휘 전장관은 지난 83년10월 미얀마에서 발생한 아웅산묘소 암살폭발사건때 나란히 순국하는 비운을 맞기도 했다. ○설계회사 차리기도 ○…전직 건설부장관 21명 가운데 태완선씨 등 6명은 타계했고 나머지 15명 가운데 최종완ㆍ박승씨 등은 기업체 사장 또는 회장ㆍ교수ㆍ변호사 등으로 활약하고 있고 고재일씨 등 6명은 집에서 쉬고 있다. 현재 활발한 활동을 하고 있는 사람은 신동식씨(해태그룹고문),최종완씨(인터세크사장),김주남씨(건설진흥회장),이규효씨(변호사),최동섭씨(토지개발공사 이사장),박승씨(중앙대 교수)등. 과학기술처 장관도 역임한 최종완씨는 구조설계회사와 토건회사를 설립,운영하는 외에도 과기처산하의 안전공사 이사장,엔지니어 클럽회장직도 맡고 있다. 지난 87년 대통령선거유세 기간중의 발언이 문제가 돼 장관직을 그만뒀던 이규효씨는 동아합동법률사무소 소속의 변호사로 일하고 있고,학자출신인 박승씨는 퇴임후 지난 77년에 저술한 경제발전론을 대폭 개작한 후 올해부터 중앙대에 복귀,경제발전론과 국제무역론을 강의하고 있다. 수해에 따른 문책으로 지난달 물러난 권영각씨는 미국에서 공부를 하고 있는 큰딸집을 잠시 다녀온후 쉬고 있다.
  • 한국산업안전노조/쟁의발생 신고

    출국수속때 승객들의 검색업무를 맡고 있는 한국산업안전주식회사 노동조합(위원장 이형근)은 6일 회사측과 5차례에 걸친 임금협상이 결렬되자 이날 서울시와 서울지방노동위원회에 쟁의발생신고서를 냈다. 이회사노조대의원들은 이날 냉각기간이 끝나는 오는 15일까지 임금협상이 마무리되지 않을 경우 곧바로 파업에 들어가기로 했다.
  • 산재빈발 건설사 공사중지령/시행령개정후 처음

    ◎위험작업 하청… 6명 사망/노동부,4개업체 위험기계 사용정지 노동부는 28일 위험작업을 하청업자에 맡겨 잇따른 산업재해를 내게한 종합건설회사 흥화공업(대표 양승룡ㆍ최명환)에 대해 공사중지명령 및 공사입찰자격 제한조치를 내렸다. 노동부에 따르면 흥화공업은 대구시 월성주공아파트를 지으면서 비계설치공사를 팔인건설에 하도급을 줘 작업해오던중 지난18일 안전조치소홀로 비계가 무너지는 바람에 작업인부 3명이 추락,숨지게 하는 등 올들어 안전사고로 6명의 인부를 숨지게 했다는 것이다. 노동부는 이와함께 프레스 등 위험기계ㆍ기구를 안전장치를 하지않고 사용하다 3건이상 산재사고를 일으킨 포항제2철강공단 입주업체인 주식회사 공영(대표 정봉규) 등 4개업체의 위험기계ㆍ기구 61대에 대해 사용정지명령을 내렸다. 지난달 13일 산업안전보전법시행령이 개정돼 산재예방의무가 강화된 이래 하청업자의 산재발생책임을 물어 원청업자에 이같은 규제조치가 내려진 것은 처음이다.
  • 산업안전법 적용/현장소장 첫 구속/공사감독 소홀 인부 숨져

    【울산】 부산지검 울산지청은 16일 공사현장에서 감독소홀로 근로자가 숨진 것에 대한 책임을 물어 울산 선경인더스트리 주택조합 아파트건설현장 소장 복기량씨를 사업안전보건법 위반혐의로 구속했다. 개정산업안전보건법이 발효된 이후 노동부가 재해 발생 공사현장의 감독자를 이 법을 적용해 검찰에 송치,사법처리케 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복씨는 지난 10일 상오9시30분쯤 울산시 남구 무거동 833의1 선경인더스트리 주택조합 아파트공사현장에서 형틀목공 박동학씨가 엘리베이터 통로 벽면에 부착된 거푸집을 무리하게 쌓은 작업발판이 무게를 이기지 못해 무너져 내리는 바람에 16m 높이에서 추락사한 사고와 관련,산업안전보건법의 안전조치의무를 위반한 혐의를 받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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