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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뉴스 분석] 코스피·아파트 거래·산업 생산 ↑… 최경환 효과

    [뉴스 분석] 코스피·아파트 거래·산업 생산 ↑… 최경환 효과

    코스피가 장중 2090선을 돌파했다. 이달 서울지역 아파트 거래량은 지난해 같은 달보다 두 배 이상 늘었고 지난 6월 전체 산업생산도 3개월 만에 증가세로 전환됐다. ‘최경환 경제팀’의 강한 내수부양 의지가 시장에 반영되면서 경기 회복에 대한 기대감이 점점 커지는 모습이다. 실물 경기도 반등을 넘어 본궤도에 진입할 것이라는 이른 낙관론도 나온다. 한 달 전 냉기가 지배했던 것과 비교하면 확실한 반전이다. 그러나 ‘세월호 참사’의 기저효과가 있어 실질 회복까지는 더 지켜봐야 한다는 신중론이 여전히 대세를 이룬다. 정부는 30일 정부세종청사에서 경제관계장관회의를 열고 41조원 규모의 재정·금융 패키지 중 26조원을 연내에 풀기로 했다. 담보 위주로 대출을 하는 금융사들의 보수적인 대출 관행도 뜯어고치기로 했다. 금융사의 과감한 대출에 인센티브를 주거나 책임을 면해 주는 등의 평가체계 개선 방안을 오는 9월 발표할 계획이다. 한국경제 회복의 ‘골든타임’을 놓치지 않기 위해 구두 개입에 이어 정책 지원도 속전속결로 이뤄지고 있다. ‘최경환 효과’는 주식 시장에서 뚜렷하게 나타나고 있다. 실제 경기를 4개월 정도 앞서 반영한다는 주가가 3년 만에 박스권을 벗어나는 모습이다. 이날 코스피는 2080선에 성공적으로 안착했다. 2.50포인트(0.12%) 오른 2064.47로 출발한 코스피는 단숨에 2070과 2080, 2090선을 뚫었다. 장 후반에 다소 밀렸지만 전일 대비 20.64포인트(1.00%) 오른 2082.61로 거래를 마쳤다. 이날 시가총액은 1246조원(종가 기준)으로 사상 최고치(2011년 5월 2일 1250조원)에 근접했다. 잇단 경기부양책과 호전된 국내외 경제지표가 투자 심리에 불을 붙인 것으로 분석된다. 김학균 KDB대우증권 수석연구위원은 “금리 인하 가능성이 큰 데다 집값도 서서히 오르는 국면이어서 주가 상승 기조가 당장 꺾이지는 않을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통계청이 집계한 6월 전체 산업생산은 전월 대비 2.1% 증가했다. 2011년 3월(4.1%) 이후 39개월 만에 최대치다. 광공업생산도 2.9% 신장됐다. 세월호 참사 여파가 극심했던 지난 5월(-2.7%)과 비교한 기저효과에 따른 결과이기도 하지만 바람의 줄기는 ‘삭풍’에서 ‘훈풍’으로 바뀌었다. 빈사 상태였던 부동산 시장도 서서히 기지개를 켜고 있다. 이달 서울 아파트 거래량은 5375건으로 전년 동월(2118건) 대비 두 배 이상 증가했다. 서울 김경두 기자 golders@seoul.co.kr 세종 이두걸 기자 douzirl@seoul.co.kr
  • 고개드는 금리 인하론…시험대 오른 한은 총재

    고개드는 금리 인하론…시험대 오른 한은 총재

    한동안 잠잠하던 금리 인하론이 다시 힘을 얻고 있다. 한국은행은 인하 가능성을 닫아 놓은 상태다. 8일 열리는 최경환 경제부총리 후보자의 인사 청문회와 오는 10일 예정된 금융통화위원회에 세간의 관심이 집중되는 이유다. 금통위 의장이기도 한 이주열 한은 총재로서는 취임 이후 가장 부담스러운 금통위를 맞게 됐다. 7일 금융권에 따르면 채권시장은 이미 금리 인하를 전제하며 움직이고 있다. 지난 2일 국고채 3년물 금리는 연 2.58%까지 떨어졌다. 5년물과 10년물도 큰 폭으로 떨어졌다. 한동안 잠잠하던 금리 인하론이 재부상한 것은 최근의 경제지표 때문이다. 지난 4~5월 산업생산은 두 달 연속 감소(전월 대비)했다. 세월호 참사로 소비 회복도 더디다. 이 때문에 2분기(4~6월) 성장률이 당초 전망치인 0.9~1.0%(전기 대비)를 밑돌 것이라는 분석이 잇따르고 있다. 1분기(1~3월) 성장률은 0.9%였다. 2분기가 1분기보다 나쁘면 경기가 완만하나마 꾸준한 회복세를 이어가고 있다는 한은의 경기 진단이 흔들리게 된다. 한국개발연구원(3.9%→3.7%), 현대경제연구원(4.0%→3.6%) 등 경제연구기관들은 국책·민간 할 것 없이 올해 성장률 전망치를 낮추고 있다. 한은도 오는 10일 금통위 직후 올해 경제전망(4.0%)을 하향 발표할 예정이다. 이렇게 되면 금리 인하론은 더 힘을 받게 된다. 하지만 한은이 당장 금리를 내릴 가능성은 매우 낮다. 인하할 경우, 이 총재가 전임 김중수 총재처럼 ‘우측 깜박이 켜고 좌회전하는 꼴’이기 때문이다. 앞서 이 총재는 지난 5월 금통위에서 “앞으로 금리를 움직이게 된다면 그 방향은 인하가 아니라 인상 쪽이 될 것”이라고 공언했다. 금리 인하에 ‘베팅’한 채권시장은 이 총재가 이달 금통위에서 자신의 발언을 주워담기를 강력히 희망하지만 한은의 성장 전망 하향치도 잠재성장률 언저리인 3%대 후반이 될 것이라는 점과 1020조원을 넘어선 가계빚 부담은 금리 인하론을 반박하는 또 하나의 근거다. 미국과 영국의 조기 금리 인상 가능성도 부담스럽다. 노무라증권은 현 시점에서의 금리 인하는 ‘빚의 함정’을 야기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권영선 노무라증권 이코노미스트는 “한은이 정치적 상황에 대한 부담감에 금리를 인하한다면 이는 한국 경제가 빚의 함정으로 떨어질 리스크를 키우는 일”이라고 지적했다. 금리 인하→전셋값 상승→가계빚 증가→개인소비 감소의 악순환이 초래돼 결국 과잉 부채의 늪에 빠지게 될 것이라는 우려다. 이진우 농협선물 리서치센터장은 “정권 실세이자 성장론자로 불리는 최 후보자가 청문회에서 어떤 발언을 내놓을지, 이를 지켜본 이 총재가 이틀 뒤 (금리를 동결하더라도) 어떤 경기 진단을 내놓을지가 초미의 관심사”라고 말했다. 이 총재가 과연 뚝심을 갖고 소신을 지켜나갈지 아니면 나빠진 경제지표를 앞세워 실세 부총리에게 결국 코드를 맞출 것인지 가늠할 수 있다는 얘기다. 안미현 기자 hyun@seoul.co.kr
  • [한국은행과 함께 하는 톡톡 경제콘서트] 소비자의 느낌으로 만드는 경기지표

    [한국은행과 함께 하는 톡톡 경제콘서트] 소비자의 느낌으로 만드는 경기지표

    생활 속에서 자주 접하는 말 중 하나가 ‘경기’라는 단어다. 흔히 ‘요즘 경기가 어떻습니까?’라고 인사말로 주고받기도 한다. 그렇다면 경기란 무엇일까? 간단히 말하면 경제적인 형편이다. 기업들은 매출이 늘고 채산성이 좋아지면 경기가 좋다고 인식할 것이다. 가계는 월급이 오르거나 투자한 주식 또는 부동산의 가격이 올라 살림 형편이 좋아지면 경기가 괜찮다고 느낄 것이다. 국민경제 전체를 대상으로 보면 경기는 국민경제의 총체적인 활동 수준을 의미한다. 경기가 좋다는 것은 생산, 소비, 투자 등의 경제활동이 평균 수준 이상으로 활발한 것을 말한다. 장기적 관점에서 볼 때 경기는 항상 일정한 수준을 유지하지 않고 경제의 성장 추세를 중심으로 끊임없이 상승(확장)과 하강(수축)을 반복한다. 이처럼 변하는 경기는 어떻게 측정할 수 있을까? 경기 측정이 중요한 것은 의사가 아픈 환자를 제대로 치료하려면 정확한 진단이 선행돼야 하듯이 현재의 경기상황을 올바로 판단해야만 그에 적합한 경제정책을 펼 수 있기 때문이다. 현재의 경기상황을 파악하고 장래의 경기를 예측하기 위해서는 다양한 방법이 쓰인다. 매일 발표되는 주가, 환율, 금리 등을 비롯해 국민소득 통계, 산업생산지수 등과 같이 경기와 관련성이 높은 경제 지표들을 개별적으로 살펴보거나 경기를 잘 반영하는 경제지표들을 합성해 만든 경기종합지수를 참고하기도 한다. 이런 지표들은 통계를 만들어 공표하기까지 상당한 시일이 걸리기 때문에 신속한 경기상황을 판단하는 데 어려움이 있다. 따라서 이런 지표들이 공표되기 전에 빠르게 변하는 경기상황을 좀 더 신속하게 측정하고 예측하려는 필요에 의해 탄생한 것이 경제심리지표다. 경제심리지표는 기업가나 소비자와 같은 경제 주체들의 경기에 대한 판단, 전망, 계획 등이 국민경제에 큰 영향을 미친다는 경험적 사실을 근거로 각 경제 주체를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해 만드는 통계다. 대표적인 심리지표로는 기업을 대상으로 한 기업경기실사지수(BSI)와 가계의 소비자를 대상으로 한 소비자동향지수(CSI)가 있다. 이들 경제심리지표는 다른 통계보다 속보성이 높고 자금 사정이나 경기판단 등의 질적 정보도 조사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소비자를 대상으로 하는 CSI는 1995년부터 한국은행에서 작성하고 있다. 현재 매월 전국의 2200가구를 표본으로 설문조사를 한다. 선거 결과를 예측하기 위해 여론조사를 하는 방법과 비슷하게 표본가구는 통계청의 인구주택총조사를 기초로 지역과 연령, 소득, 직업 등이 현실에 맞게 반영되도록 설계돼 있다. 특히 설문조사표는 응답자에게 부담을 주지 않으면서 쉽게 응답할 수 있도록 돼 있다. 조사 항목은 대부분 6개월 전후와 비교해 가계의 재정상황, 소비지출, 경기인식 등에 대한 판단을 묻는 것이다. 예를 들면 현재의 생활형편을 묻는 설문은 ‘현재 귀댁의 생활형편은 6개월 전에 비해 어떻다고 생각하십니까?’라고 돼 있다. 이에 대한 답변은 ‘많이 나아졌다, 약간 나아졌다, 보통이다, 약간 나빠졌다, 많이 나빠졌다’와 같이 5점 척도로 구성돼 있다. 소비자들은 본인들의 직접적인 관찰이나 경험 또는 언론 보도 등을 통해 접한 경기 인식에 기초해 답한다. 이처럼 소비자들이 주관적인 판단과 느낌으로 답하기 때문에 CSI는 소비자들의 느낌으로 만드는 지표이며 BSI와 더불어 대표적인 경기 체감지표다. CSI는 매월 15일을 전후한 1주일을 기준으로 전자설문, 우편 등의 방법으로 조사하고 있으며 그 결과는 해당 월의 25일을 전후해 공표된다. CSI는 0에서 200까지의 값을 가지며 100 이상이면 좋아질 것이라고 답한 소비자가 나빠질 것이라고 답한 소비자보다 많다는 것을 의미한다. 100 이하이면 그 반대를 의미한다. 소비자동향조사는 현재의 경기상황을 진단하고 경기를 예측하는 데 매우 유용한 통계로 쓰인다. 예를 들어 생활형편전망 CSI는 민간 소비를 약 1분기 선행하고 경기동행지수 순환변동치를 6개월 정도 선행하는 것으로 분석됐다. CSI 통계 활용도가 높은 미국은 콘퍼런스보드의 소비자신뢰지수(CCI)와 미시간대학교의 소비자심리지수(CSI)가 발표되고 있는데 매달 이 통계의 발표를 전후해 세계의 주요 금융시장이 이에 주목하고 있다. 왜냐하면 미국은 민간소비지출 비중이 국내총생산(GDP)의 70%에 달할 정도로 소비 비중이 높고 CSI와 GDP 통계 간에 높은 상관관계가 있어 CSI가 경제 여건의 변화를 다른 거시 지표들보다 빠르게 반영하는 장점이 있기 때문이다. CSI는 생활형편, 경제상황, 소비지출전망 등 24개 개별 지수가 있는데 개별 지수 간 결과가 상충되면 소비자 태도에 대한 종합적인 판단이 곤란한 점이 있다. 그리고 여러 개별 지수 가운데 소비자 심리를 대표하는 지수로 어떤 지수를 써야 하는지도 불분명한 문제가 있다. 이런 통계 이용의 어려움을 감안해 소비상황, 경기인식 등에 대한 소비자 태도를 종합적으로 파악할 수 있도록 주요 지표들을 합성해 만든 것이 소비자심리지수(CCSI)다. CCSI는 경기변동과의 상관성 및 선행성이 우수한 현재생활형편과 향후 전망, 가계수입전망, 소비지출전망, 현재경기판단 및 향후 전망 등 6개 개별지수를 합성해 작성되고 있다. 현재 CCSI는 개별 지수를 표준화해 평균을 100으로 조정한 후 이를 합성한 것이다. 따라서 CCSI의 100은 장기시계열의 평균값이지 좋음과 나쁨의 비중이 같다는 의미는 아니다. 즉 CCSI가 100보다 크면 평균적인 경기상황보다 낙관적임을, 100보다 작으면 비관적임을 나타낸다고 해석해야 한다. 심리 지표는 실물 지표와 전반적으로 높은 상관관계를 보이나 일부 시점에서 다소 괴리를 보이기 때문에 이용할 때 주의해야 한다. 괴리가 발생하는 요인으로는 미래 정보 및 기대 수준의 반영 여부, 조사 척도의 차이, 경제의 불확실성 증대 및 언론의 보도 태도 등이다. 예를 들어 경기 정점이나 저점 부근에서 임금 상승 등 통계가 포착할 수 없는 미래에 대한 정보가 심리지표에는 반영돼 대체로 선행성을 보인다. 하지만 때로는 임금 상승이 이뤄지더라도 기대 수준에 미치지 못하면 심리지표는 회복되지 않고 다소 후행하는 모습을 보이기도 한다. 지난 5월의 CCSI는 105로 전월보다 3포인트가 하락해 2013년 9월 이후 최저 수준이다. 특히 CCSI를 구성하는 6개 지수 중 현재경기판단 CSI와 향후경기전망 CSI가 각각 15포인트와 7포인트씩 큰 폭으로 떨어져 전체 지수 하락을 주도했다. 이처럼 경기 상황에 대한 평가가 나빠진 것은 세월호 침몰 사고가 소비자의 기대심리에 직접적으로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과거 사례에서도 충격이 발생한 시기의 소비자 기대 심리는 즉각적이고도 강한 반응을 보였다. 2008년 10월 글로벌 금융위기가 발생한 시기에는 CCSI가 11포인트 하락했으며 일본 대지진과 부실 저축은행 퇴출 등이 겹쳤던 2011년 3월에는 9포인트 떨어졌다. 이번 6월의 소비자 동향조사에서는 어떤 기대심리가 반영돼 변동 폭이 어느 정도를 나타낼지 지켜보면 경제 흐름을 읽는 데 도움이 될 것이다. [쏙쏙 경제용어] ■경기종합지수 매월 통계청에서 소비, 고용, 금융, 무역, 투자 등 경제 부문별로 경기를 잘 반영하는 경제 지표들을 선정한 후 이를 가공·종합해 만든 것이다. 경기변동의 방향, 국면 및 전환점은 물론 속도까지 분석할 수 있는 장점이 있다. 경기를 측정하는 시차에 따라 후행지수, 동행지수, 선행지수로 나눈다. ■기업경기실사지수(Business Survey Index·BSI) 기업가의 현재 경기 수준에 대한 판단과 향후 전망 등을 설문조사해 경기동향을 신속하게 파악하기 위해 작성하고 있다. 소비자동향지수(CSI)와 마찬가지로 0∼200의 값을 갖는다. 기준치인 100 이상이면 긍정적으로 응답한 업체 수가 부정적으로 답한 업체보다 많다는 뜻이다. 100 이하이면 그 반대다. 한국은행을 비롯해 중소기업중앙회, 전국경제인연합회, 대한상공회의소 등 여러 기관에서 통계 작성 목적 등에 따라 조사 대상을 달리해 월별 또는 분기별로 발표하고 있다. 내용 문의 lark3@seoul.co.kr
  • 국내서 닫힌 지갑 해외선 열렸다

    세월호 참사 이후 국내 민간소비는 눈에 띄게 위축됐지만 해외소비는 타격을 받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달 우리 국민이 해외관광에 쓴 돈은 사상 최대치를 기록했다. 30일 한국은행에 따르면 내국인의 해외 관광지출액은 지난달 16억 9680만 달러다. 지난해 같은 달보다 24.7% 늘었다. 지난해 7월(16억 7100만 달러)의 종전 월간 최대 기록을 갈아치웠다. 증가율도 2011년 6월(24.8%) 이후 2년 10개월 만에 최고치다. 올해 들어 월별 증가율은 1월 4.1%, 2월 11.1%, 3월 8.0%에 그쳤으나 지난달에 수직 상승했다. 세월호 참사 이후 단체 해외 관광은 대거 취소됐으나 가족 등 개별 해외 관광객은 늘고, 원화 강세 영향으로 달러 기준 씀씀이도 커진 데 따른 것으로 풀이된다. 지난달 해외관광객 수는 전년 동월보다 7.5% 늘어난 118만명이다. 내국인의 해외 카드 사용액도 올해 1분기 28억 2400만 달러로 전년 동기보다 13.7% 증가했다. 역대 최고치인 지난해 4분기(28억 2800만 달러)와 거의 맞먹는다. 국내에서는 외식, 나들이 등을 자제하고 있지만 해외에서는 지갑을 열고 있는 것이다. 이성태 한국문화관광연구원 부연구위원은 “수학여행을 비롯해 학교나 직장 단위의 단체 해외관광은 급감했지만 가족 단위 해외관광 수요는 늘었다”면서 “저가항공사가 많이 생겨나고 원화가치도 강세여서 해외 관광 지출 증가세는 당분간 이어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반면, 국내 체감경기는 찬바람이다. 통계청이 발표한 ‘4월 산업활동동향’에 따르면 전체 산업생산은 전달보다 0.5% 줄었다. 세월호 여파로 예술·스포츠·여가업(-11.6%), 음식·숙박업(-3.2%) 등이 특히 부진했다. 앞으로의 전망도 밝지 않다. 제조업의 6월 업황 전망 기업경기실사지수(BSI)는 81로 전달보다 5포인트 떨어졌다. 도·소매, 숙박업, 운수업 등이 포함된 비제조업도 동반 하락(74→72)했다. 안미현 기자 hyun@seoul.co.kr
  • [문소영의 시시콜콜] 국가 개조가 아니라 리더십 개조다

    [문소영의 시시콜콜] 국가 개조가 아니라 리더십 개조다

    옛날에는 자녀가 많아도 “저 먹을 것은 타고 난다”며 태평했다. 1960년대에도 5~8남매를 어렵지 않게 봤다. 서울 중구 장교동의 50대 중반 치과의사는 “형제만 다섯인 집안의 막내로 태어나 경쟁하느라 힘들었다. 반찬이라고는 총각김치 하나 올라왔는데, 밥상에 앉자마자 총각 무 하나를 밥그릇 속에 묻어둔 뒤에야 밥을 먹기 시작했다”고 하며 낄낄댔다. 한창 자랄 나이에 먹을 게 충분하지 못해 밥상 앞에서 다투는 자식들을 보면서 주린 배를 하고도 부모들은 행복했던 게 아닌가 싶다. 옛 어른들의 낙관주의를 ‘못 배우고 무능한 사람들의 무책임한 행동’이라고 치부했던 정부는 “아들·딸 구별 말고 둘만 낳아 잘 기르자”에서 더 나아가 “하나만 낳아도 지구는 만원”이란 산아제한 표어를 남발했다. 정관수술자에게는 예비군 훈련을 면제해 주기도 했다. 이런 표어를 청소년기에 각인한 세대들이 30~50대들이다. 정부의 확신에 찬 캠페인 덕분에 그 세대들은 무자녀거나 한두 명만 겨우 낳았고, 한국은 세계 최저출생률을 자랑(?)하는 나라로 ‘개조’됐다. 그러나 이제 정부는 저출산 때문에 산업생산력이 저하되고 고령화가 사회적 문제라고 또 난리다. 저출산은 어찌 보면 20~30년 앞도 내다보지 못하는 국가정책을 신뢰하고 국민이 열심히 따라온 덕분이다. 그러니 대통령이나 정부가 또다시 어설픈 국가개조를 선언하고, ‘나만을 따르라’고 국민을 윽박지르는 것은 이제 그만했으면 한다. 오히려 ‘리더십 개조’가 필요한 시점이다. 터무니없는 낙관이라며 비웃던 “저 먹을 것은 타고난다”는 표현을 되돌아본다. 아기가 쌀 짐을 짊어지고 태어날 리는 만무하지만, 그 아기의 탄생과 성장을 한 가족뿐만 아니라 주변의 일가친척과 이웃, 온 마을 사람들이 모두 축복하고 보살펴 주었다는 이야기가 아닐까 싶다. 심봉사의 딸 심청이도 마을 아주머니의 동냥젖 덕분에 효심이 가득한 소녀로 자라지 않았는가 말이다. 가난했던 시절에는 ‘내 새끼’만 잘 자라고 성공하는 것이 아니라, 남의 자식도 잘 자라고 성장하도록 격려하고 힘을 주는 공동체 의식이 살아있었던 것이 아니었을까. ‘네 자식이었으면 그렇게 구조했겠느냐’는 반문은 그래서 뼈아프다. 단원고 학생을 자녀로 둔 팽목항의 유가족 중 한 분이 “가난했지만 행복했던 가정에 이제 가난만 남았다”고 탄식했다고 한다. 아이 하나를 키우는 데도 한 마을이, 더 나아가 제대로 된 국가가 필요하다는 사실이 요즘처럼 절실할 때가 없다. symun@seoul.co.kr
  • [커버스토리] 창조경제 ‘효자’ 떠오른 국내 방위산업

    [커버스토리] 창조경제 ‘효자’ 떠오른 국내 방위산업

    지난해 1월 5일 미국 알래스카 센트럴 비행장. 국산 기동헬기 ‘수리온’ 헬기의 비행시험을 앞둔 한국항공우주산업(KAI)과 정부 관계자들은 아침부터 가슴을 졸였다. 12시간 동안 영하 32도의 칼바람을 맞은 헬기가 제대로 작동하는지 판가름해야 하기 때문이었다. 시동을 걸고 모든 기능에 문제가 없음을 나타나는 표시등에 불이 켜지자 관계자들은 환호했다. 우리 헬기가 극한의 추위에서도 비행이 가능하다는 것을 입증했고 세계 11번째 헬기 개발 국가로 진입하는 신호탄이었다. 국내 방위산업이 미래 신성장 동력을 이끌 창조경제의 ‘효자’로 떠오르고 있다. 지난해 우리 방위산업 수출액도 약 34억 달러로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다. 21일 방위사업청에 따르면 1970년부터 40여년간 우리 국방기술이 민수 분야에 창출한 부가가치는 1조 1200억원으로 나타났고 2006년 방사청 개청 이후 현재까지 민·군이 합심해 개발한 23개 사업의 투자효과는 4713억원으로 추산됐다. 하지만 정부가 홍보해 온 국산 ‘명품 무기’들에 대한 불안한 시선은 여전하다. 국방기술품질원은 7년간 방산기업에 공인시험성적서 2749건을 위·변조한 241개 협력업체를 지난 17일 적발했다. 지난 12일에는 복합소총 K11이 훈련 중 폭발 사고를 일으켜 장병 3명이 다치기도 했다. 걸음마 단계를 벗어난 방위산업이 ‘성장통’을 앓고 있는 셈이다. 산업연구원이 지난달 발간한 ‘방위산업 통계 및 경쟁력 백서’에 따르면 우리 방위산업 생산액은 2012년 기준으로 10조 8936억원으로 세계 10위권 수준이다. 하지만 국내 방위산업의 제품 경쟁력은 선진국 대비 82~88% 수준이라는 분석이다. 연간 매출액 5억원 이상의 방산기업은 314개이며 이 가운데 대기업이 26개, 중소기업이 288개다. K9 자주포를 생산하는 삼성테크윈, T50 항공기와 수리온을 생산하는 KAI, 해성 미사일 등을 생산하는 LIG넥스윈 등은 세계 100대 방산기업에 포함된다. 하지만 2012년 기준으로 전체의 8.3%에 불과한 대기업의 방위산업생산액이 8조 7665억원으로 80.5%를 차지하고 수출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98.6%인 점은 중소기업 육성이 시급하다는 것을 보여 준다. 안영수 산업연구원 방위산업실장은 “우리 방위산업이 대기업의 완제품 생산 위주로 돼 있고 무기의 국산화율은 60%대에 그쳐 중소기업 육성과 일자리 창출이 제한된다”고 말했다. 하종훈 기자 artg@seoul.co.kr
  • [현오석 경제부총리 인터뷰] “올 경제 연중 고른 성장 예상… 예산 조기집행 비율 줄일 것”

    [현오석 경제부총리 인터뷰] “올 경제 연중 고른 성장 예상… 예산 조기집행 비율 줄일 것”

    지난달 30일 오후 서울 중구 다동 예금보험공사에서 만난 현오석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철도파업으로 국민들이 방만 실태를 알게 됐다”며 “향후에도 노조가 억지 주장으로 공공기관 개혁을 막는다면 연봉과 방만 경영 실태 등 정보를 국민에게 투명하게 공개하겠다”고 밝혔다. 그는 저물가로 인한 일본식 저성장에 대해서는 부동산 경기 활성화로 우려를 불식시키겠다고 했다. 정부의 올해 3.9% 경제성장률 전망치에 대해서는 금년의 우리나라 경제성장과 세계경제 성장세를 예상할 때 장밋빛 전망이 아니라고 설명했다. 또 고용률 70% 달성에만 집착하지 않고 일자리의 질을 높이기 위해 노력하겠다고 강조했다. 특히 새해에 적자 예산을 편성했지만 지난해보다는 예산 조기집행 비율을 줄이겠다고 했다. 지난해와 같은 상저하고(上低下高)가 아니라 1년간 고른 발전을 예상하기 때문이다. 다음은 일문일답. →올해 경제정책 방향에서 경제성장률을 3.9%로 잡은 것을 두고 지나치게 낙관적인 전망이라는 비판이 많다. -3.9%는 정부의 희망 사항이 아니다. 중립적인 전망치다. 정부는 지난해 3월에 추가경정예산(추경)과 정책패키지의 효과가 없으면 2013년에는 2.3%만 성장할 거라고 전망했고 연말에 경제성장률을 2.8%로 상향했다. 주택거래량, 소비심리지수, 산업생산 등의 지표를 볼 때 성장세를 지속하고 있어서다. 또 지난해 실행했던 투자 활성화 대책 등 정책 효과가 시차를 두고 올해 나타날 것으로 본다. 주택 매매 활성화 대책도 올해 효과가 있을 것이다. 게다가 세계경제 상황이 지난해보다 좋아질 것으로 예상된다. →철도파업에서 볼 수 있듯 공공기관 정상화 대책으로 노조의 반발이 거세다. -공공기관의 부채와 방만 경영은 우리나라 경제 전체의 취약점으로 작용한다. 부채가 많으면 대외적인 신뢰도가 떨어진다. 과거 정부와 달리 이번에는 전 부처와 전 공공기관이 나서 첫 번째 국정과제로 추진할 것이다. 개혁안도 정부의 지시가 아니라 노사가 스스로 만든다. 기관의 합리적인 개선안을 노조가 받아들이지 않으면 부채나 방만 경영에 대한 정보 공개로 압박할 것이다. 이번 철도파업이 좋은 예다. 많은 국민이 이번 파업으로 철도공사 직원의 연봉, 방만 경영, 정부 지원금 규모 등을 새롭게 알게 됐다. →지난달 발표한 공공기관 개혁안에 ‘낙하산’ 인사 근절 대책이 빠져 있다. -공공기관들이 부채관리개선안 등을 제출하면 2주 단위로 소관 부처가 진행 정도를 살피게 된다. 또 오는 9월에는 중간평가를 한다. 낙하산 논란은 결국 공공기관 기관장의 자질 시비인데 중간평가에서 성과로 평가하게 될 것이다. 실적이 없으면 그 누구라도 해임 건의를 받을 수 있다. →정부가 철도파업에 강경 대응만 한 것이 바람직하지만은 않다는 비판도 있다. -국민의 입장에서 봐야지 철도공사 직원의 입장에서 봐서는 안 된다. 국민에게 서비스를 높이는 방향은 철도 독점이 아니라 공공부문 간의 경쟁이다. 민영화를 말하는 것이 절대 아니다. 다른 국가의 예를 봐도 경쟁 없이 서비스 질을 높일 수는 없다. 독점 지위를 버릴 수 없다는 철도공사의 입장은 타당하지 않다. →정부는 의료·철도 민영화가 아니라고 하는데 시장은 민영화의 초입 단계라고 믿는다. -이번 정부는 공공서비스에 대해 민영화하지 않는다. 단지 공공부문 서비스의 질을 어떻게 높일 것인가를 찾아보자는 것이다. 영리 의료 법인을 허용할 생각은 없다. 의료 법인에 자법인(자회사)을 만들게 해 수익을 병원에 돌려주고, 의료 경쟁력을 갖추도록 하자는 것이다. 병원은 회사채를 발행할 수 없다. 단지 출연만을 기다린다. 따라서 의료 부분의 경쟁력이 떨어진다. 우리나라의 가장 우수한 이들이 의료계로 몰린다. 자본만 있으면 경쟁력을 갖출 수 있다. 민영화와 전혀 관계가 없다. →정부가 ‘고용률 70% 달성’에만 매달려 일자리의 질은 떨어질 것이라는 우려가 많다. -이번 정부의 경제정책 목표는 경제성장률이 아니라 고용이다. 경제성장률만 높고 일자리가 없는 상황은 바람직하지 않다. 또 정부의 고용정책 결과가 고용률 70%이지, 숫자를 달성하기 위해 정책을 하는 것은 아니다. 정부의 고용정책 방향은 다음과 같다. 첫째, 경제성장으로 일자리 중심의 경제회복을 하는 것이다. 둘째, 경제성장에도 잘 늘지 않는 여성 및 청년 일자리를 만드는 것이다. 셋째, 시간선택제 일자리로 일자리 미스매치(불일치)를 줄이는 것이다. →미국의 양적완화 축소, 아베노믹스, 엔저 현상 등 리스크가 많다. -지난해 왜 경기부양정책을 화끈하게 못하느냐는 비판을 듣곤 했는데 리스크 관리에도 주안점을 두었기 때문이다. 재정 건전성을 유지해야 하고, 가계부채도 적절히 관리해야 한다. 미국의 양적완화조치는 올해뿐 아니라 2~3년간 저금리에서 고금리로 금리의 큰 방향이 변한다고 보고 컨틴전시 플랜(비상계획)을 마련해야 한다. →가계부채 대책이 이번 달에 나오는 것으로 알고 있다. -가계부채의 증가 속도가 너무 빠르다. 가처분소득의 160%여서 규모도 크다. 가계부채에 대해서는 크게 3가지 대책이 있다. 일자리를 만들어 국민의 소득을 늘려야 한다. 또 주택 거래 정상화로 매매 수요를 늘리면 추가 대출이 줄어든다. 가계부채 구조도 바꿔야 한다. 비은행권은 신용관리를 철저하게 하고, 주택담보대출의 경우 변동금리·원금 만기일시상환 관행을 고정금리·원리금 분할상환으로 바꾸는 방안이 필요하다. 가계부채 문제는 미국도 4년이 걸렸다. 수술하듯 도려내기는 힘들지만 종합적인 접근으로 가계부채 (증가) 속도를 완만하게 만들 수 있다고 본다. →주택 매매 활성화와 전·월세 가격 안정도 숙제다. -주택가격 상승에 대한 기대감은 턴어라운드(전환)했다고 본다. 주택가격이 더 떨어진다고 보는 사람은 많지 않을 것이다. 분양시장이 과열되거나 오픈하우스에 사람들이 몰리기도 한다. 문제는 전세가격도 같이 오르는 것이다. 주택 거래를 활성화해 전세 수요를 주택 매매로 돌려야 한다. 전세가격이 주택값의 80%까지 올랐는데도 집을 안 사는 것은 세금 때문이다. 취득세 영구 인하 등의 정책이 큰 의미가 있는 이유다. 반면 주택을 구입할 능력이 없는 이들은 전·월세에 대해 세제나 금융 지원을 해 줘야 한다. 청년을 위해 공유모기지론도 늘렸다. 지난해에 비해 올해에는 주택 부분이 활성화될 수 있다고 보고 있다. →최근 국회에서 논의되는 소득세 최고과표구간 조정과 법인세 최저한세율 조정을 볼 때 정부가 증세로 돌아설 가능성을 점치는 이들이 있다. -기본적으로 세목의 신설이나 세율 증가와 같은 ‘좁은 의미의 증세’보다는 세원을 넓히는 것이 우선이라고 본다. 비과세 감면 축소, 지하경제 양성화 노력을 우선해야 한다.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회원국들도 과거 10년간 감세 기조로 경제 활동을 활성화했다. 최근 국회의 논의는 본격적인 증세보다 최고과표구간을 낮추거나, 최저한세율을 움직이는 부분적인 변동이다. 따라서 정부도 함께 적극적으로 논의해 볼 필요가 있다고 본다. →장기간의 저물가로 우리나라도 일본식 저성장으로 진입하는 게 아니냐는 걱정도 많다. -아직 우리나라 경제성장률이 잠재 성장률에 못 미치고 있다. 또 지난해 물가 안정은 농산물과 원자재 가격이 안정돼서다. 올해에는 2가지 요인이 지난해와 달라지면서 물가도 지난해보다 높아질 것이다. 이에 따라 디플레이션(통화량 축소로 물가가 하락하고 경제 활동이 침체되는 현상)이 만연했다고 볼 수는 없다. 하지만 투자를 꾸준히 하지 않으면 일자리가 생기지 않을 것이다. 경기의 추가적인 침체 또는 회복 지연을 막기 위해 부동산 거래를 활성화시켜야 한다. →올해 예산 조기집행을 지난해와 같은 정도로 하게 되는가. -올해도 약간의 조기집행은 생각하고 있지만 예산 조기집행 비율은 지난해보다 떨어뜨릴 것이다. 지난해와 같은 상저하고(上低下高)의 성장세보다는 고른 성장이 예상되기 때문이다. 또 올해는 정부의 재정 주도 성장만으로 경기회복을 이끈 지난해와 달리 민간 주도 성장을 또 다른 성장 축으로 보고 있다. 확장적인 기조는 유지하지만 재정의 역할이 지난해보다 적어질 것이다. 정리 이경주 기자 kdlrudwn@seoul.co.kr
  • 美 연준 “내년 경제성장률 최고 3.2%”

    미국연방준비제도이사회(연준·FRB)가 18일(현지시간) 테이퍼링(양적 완화 축소)을 단행한 것은 경기회복세를 상당부분 확신한 데 따른 결단으로 풀이된다. 특히 벤 버냉키 연준 의장이 시장에 달러를 마구 살포해 ‘헬리콥터 벤’으로까지 불렸을 만큼 양적 완화에 대한 소신이 강했던 점을 감안하면, 이날 결정은 본격적인 출구전략의 가동으로 평가된다. 실제 최근 발표된 주요 경제지표는 고무적이다. 지난달 실업률은 7.0%로 2008년 금융위기 이후 최저치를 기록했다. 지난달 산업생산도 1.1% 늘어 전월대비 증가폭으로는 1년 만에 최대치를 기록했고, 주택 착공 건수는 109만채에 달해 2008년 2월 이후 최고를 기록했다. 연준도 이날 성명에서 “전반적인 경제의 잠재력이 성장하고 있다”고 밝혔다. 연준은 이날 내년 국내총생산(GDP) 증가율이 최고 3.2%에 달할 것으로 예상, 지난 9월 발표한 3.1%에서 소폭 상향조정했다. 채권 매입이 더 이상 큰 효과가 없다는 회의론이 커진 데다 장기간 계속된 양적 완화로 금융시장이 왜곡되는 부작용이 발생하고 있다는 지적도 테이퍼링 결정에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미 의회의 내년도 예산안 협상 타결로 정치권발(發) 불확실성이 해소된 것도 연준의 부담을 덜었다. 버냉키 의장은 다음 달 말 퇴임을 앞두고 결자해지를 한 셈이 됐다. 연준 집계에 따르면 버냉키가 2008년 11월부터 시작한 양적 완화로 시장에 풀린 유동성은 최근까지 3조 달러를 웃돈다. 반면 연준이 이날 초저금리 기조를 유지하기로 한 것은 아직 안심하기 이르다는 판단을 반영한다는 분석이 나온다. 실제 연준은 이날 “실업률은 내렸지만 여전히 높은 상태이고 주택시장 회복세는 최근 몇 개월간 둔화하고 있다”면서 “재정정책도 경제성장을 제한하고 있다”고 했다. 버냉키 의장도 이날 기자회견에서 “테이퍼링 결정은 경기 및 고용 상황이 개선되고 있다는 신호이며 내년 채권 매입 규모를 더 줄일 수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그는 이어 “연준이 내년 각종 결과에 실망한다면 한두 차례 회의는 (양적 완화 추가 축소 없이) 건너뛸 수도 있을 것이고, 상황이 더 나아진다면 (테이퍼링) 속도를 더 빨리할 수도 있다”고 여지를 뒀다. 워싱턴 김상연 특파원 carlos@seoul.co.kr
  • KDI “내수 점차 개선… 경기 회복세 확산”

    KDI “내수 점차 개선… 경기 회복세 확산”

    지난 3분기 실질 국민소득 증가율이 1년 반 만에 최저치로 떨어졌다. 하지만 내수 소비가 개선되는 등 경기 회복세가 한층 뚜렷해진 것으로 관측됐다. 한국은행은 올 3분기 실질 국민총소득(GNI)이 전분기보다 0.2% 늘었다고 밝혔다.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은 지난 10월 발표된 속보치와 같은 1.1%로 집계됐다. 실질 GNI 증가율(0.2%)은 지난해 1분기 -0.1% 이후 가장 낮은 수준이다. 실질 GNI 증가율은 지난해 2분기 1.5%로 뛰어오른 뒤 3분기 0.7%, 4분기 0.3%로 하락세를 보이다 올해에는 1분기 0.8%, 2분기 2.9%로 상승세를 타고 있었다. 최근 들어 석유가격 상승 등 교역조건이 나빠진 영향이 컸다. 이런 가운데 한국개발연구원(KDI)은 5일 발표한 ‘12월 경제동향’에서 “경기 회복세가 점차 확산되고 있다”고 밝혔다. 한 달 전 “대체로 완만한 회복세를 유지하고 있다”고 언급한 표현보다 한 단계 강한 톤이다. 특히 KDI는 “10월 산업생산이 비교적 큰 폭으로 증가한 가운데 내수도 점차 개선되는 모습”이라고 분석했다. 최근 경기회복 과정에서 KDI가 ‘내수가 개선되고 있다’는 표현을 쓴 것은 처음이다. KDI는 민간소비 부진이 완화되고 설비투자도 증가세로 전환되는 모습이 나타났다는 점을 근거로 제시했다. 민간소비는 3분기에 전기 대비 1.0% 늘어 2010년 3분기 1.1% 증가 이후 3년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 처분가능소득 중 저축을 뜻하는 저축률은 30.9%로 전분기보다 0.4% 포인트 하락했다. 국내총투자율은 26.2%로 전분기보다 1.3% 포인트 올랐다. 이에 따라 한은의 올해 경제성장률 전망(2.8%) 달성은 무난할 것으로 분석됐다. 정영택 한은 경제통계국장은 “3분기에 건설투자와 민간소비가 성장을 견인했고 4분기 들어서는 제조업 생산과 수출입이 견조한 증가세를 보이고 있다”면서 “큰 이변은 일어나지 않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4분기 성장률이 0.8% 이상이면 연간 성장률은 2.8%가 된다. 4분기에 1.2%를 웃돌면 연간으로 2.9% 성장률이 나오게 된다. 전경하 기자 lark3@seoul.co.kr
  • [한국은행과 함께하는 톡톡 경제 콘서트] 기준금리 변경은 실물경제에 어떤 영향 주나

    [한국은행과 함께하는 톡톡 경제 콘서트] 기준금리 변경은 실물경제에 어떤 영향 주나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주요 선진국은 물론 많은 신흥국 중앙은행들이 정책금리를 사상 최저 수준까지 낮추는 등 통화정책을 매우 완화적으로 운영하고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글로벌 경제의 회복 속도는 더디고 많은 나라가 경기 부진에서 장기간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이에 따라 일부에서는 통화정책의 파급 경로가 제대로 작동하고 있지 않다는 주장이 나오고 있다. 금리 정책을 중심으로 중앙은행의 통화정책이 어떤 파급 경로를 거쳐서 실물경제에 영향을 미치게 되는지 살펴보자. 중앙은행이 정책금리를 변경하면 일차적으로 금융시장, 자산시장, 외환시장 및 대출시장이 영향을 받는다. 이는 가계의 소비 및 기업의 투자 등으로 파급돼 성장과 물가의 변동을 가져온다. 통상 통화정책 파급 경로는 금리 경로, 자산가격 경로, 환율 경로, 신용 경로, 기대 경로 등으로 구분된다. 금리 경로란 중앙은행이 정책금리를 내리면 단기 시장금리, 장기 시장금리 및 은행 여수신금리가 차례로 내려가고 이런 금리 하락이 소비, 투자 등으로 파급되는 과정이다. 한국은행이 기준금리를 내리면 만기 하루의 초단기 시장금리인 콜금리는 바로 금리 조정폭만큼 하락한다. 양도성예금증서(CD) 금리, 기업어음(CP) 금리 같은 단기시장 금리도 콜금리와 거의 비슷하게 하락한다. 그러나 장기 시장금리는 반드시 기준금리 및 단기 시장금리와 같은 방향으로 변동하지 않는다. 국고채, 회사채 등 만기 1년 이상의 장기채권 금리는 미래의 단기금리에 대한 기대와 장기간의 채권 보유에 따른 위험을 보전하기 위한 프리미엄(기간프리미엄)에 의해 결정된다. 따라서 한은의 기준금리 조정은 장기금리 결정의 한 부분에 불과하다. 금융시장 참가자의 경기 및 인플레이션에 대한 기대와 기간프리미엄 요구 수준에 따라 장기금리는 단기금리와 얼마든지 다르게 움직일 수 있다. 지난 5월 9일 한국은행이 기준금리를 0.25% 포인트 내린 뒤 CD 금리는 5월 8일 2.81%에서 11월 26일 2.65%로 떨어졌다. 반면 5년물 국고채 금리는 미 연방준비제도이사회(연준)의 양적완화 축소 우려 등으로 같은 기간에 2.62%에서 3.29%로 올랐다. 정책금리 변경에 따른 장기 시장금리 및 은행 대출금리의 변화는 시차를 두고 소비와 투자에 영향을 미친다. 다만 소비나 투자는 금리 이외의 다른 요인에도 영향을 받기 때문에 금리 변화가 실물에 파급되는 효과가 뚜렷하지 않은 경우가 종종 나타난다. 자산가격 경로는 중앙은행의 정책금리 변경이 주식이나 부동산 등 자산의 가격 변화를 통해 실물경제에 영향을 미치는 것을 말한다. 금리가 내려 개인이 보유하고 있는 주식이나 부동산의 가격이 오르면 개인들은 그만큼 부유해졌다고 느껴 소비를 늘린다. 또 부동산 가격이 오르면 담보가치가 높아져 은행으로부터 대출받기도 쉬워진다. 환율 경로는 중앙은행의 정책금리 변경이 환율의 변화를 통해 실물경제에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국내 금리 변화가 환율을 변화시키는 과정과 이런 환율의 변화가 실물경제에 영향을 주는 과정으로 구분된다. 기준금리 인하로 국내 금리가 하락하면 원화표시 정기예금과 같은 국내 금융자산은 수익률이 떨어진다. 그러면 투자자들은 상대적으로 수익률이 낮아진 국내 금융자산을 팔고 달러표시 금융자산을 살 것이다. 이는 원화 매도 및 달러 매수 수요를 늘려 원·달러 환율을 상승시킨다. 원·달러 환율이 오르면 수출품의 가격 경쟁력 제고에 따른 경상수지 개선, 수입품 가격 상승에 의한 국내 물가 상승 등을 통해 실물 부문에 영향을 미친다. 신용 경로는 금융기관의 대출에 영향을 미쳐 실물경제에 파급되는 과정이다. 중앙은행이 정책금리 인하 등을 통해 통화정책을 완화적으로 운영하면 보통 시중자금의 가용량이 늘어나 금융기관의 대출 여력이 커진다. 기업도 금리 하락 시 매출 증대, 현금흐름 개선 등으로 순자산가치가 늘어나 재무 상황이 좋아진다. 이에 따라 금융기관이 대출을 확대 공급하면서 소비와 투자에 긍정적 영향을 미친다. 이런 신용경로를 통한 정책효과는 직접금융시장 및 국제금융시장 등에 대한 접근성이 있는 대기업보다 은행 대출 의존도가 높은 중소기업 및 가계에 상대적으로 크게 나타난다. 중앙은행은 경제 주체들의 미래 통화정책과 경기 및 인플레이션에 대한 기대를 변화시켜 실물경제에 영향을 주기도 하는데 이를 기대 경로라고 한다. 예를 들어 미 연준은 지난해 12월 실업률이 6.5%를 넘고, 1∼2년 후의 물가상승률이 2.5% 이내에서 유지되며, 장기 인플레이션기대가 적정 수준에서 안착돼 있는 한 현 정책금리(0∼0.25%)를 계속 유지하겠다는 사전적 정책방향을 제시했다. 이런 미 연준의 ‘포워드 가이던스’는 정책금리를 더 이상 낮출 수 없는 상황에서 앞으로 상당 기간 제로(0) 수준의 금리를 유지할 것이라는 신호를 보냄으로써 장기금리가 하락해 가계 소비와 기업 투자가 늘어나기를 기대하는 것이다. 주요 선진국은 물론 신흥국 대다수가 금리 중심 통화정책을 운영하면서 금리 경로를 통화정책의 주된 파급 경로로 인식하고 있지만 중요한 역할을 하는 금리는 지역별로 다르다. 금융구조가 자본시장 중심인 미국 등에서는 장기 시장금리의 역할이, 은행 중심인 유로(EURO) 지역이나 신흥국에서는 은행 여수신금리의 역할이 상대적으로 중요하다. 특히 아시아 신흥국은 단기대출 비중이 높아 단기금리가 은행 여수신금리 및 실물경제에 큰 영향을 미친다. 국제통화기금(IMF)의 분석에 따르면 아시아 국가의 산업생산 변동에 대한 단기(3개월) 금리의 설명력이 장기(10년) 금리의 설명력보다 2배 이상 크게 나타난다. 나라마다 상대적으로 중시하는 파급 경로도 다르다. 자본시장 중심 국가에서는 자산가격 경로가 중요하지만 은행 중심 금융구조 국가에서는 신용 경로가 중요하다. 또 환율 변동이 경제에 미치는 영향이 크기 때문에 대부분의 국가에서는 금리 변경이 내외금리차의 변화를 가져와 자본 유출입과 환율에 영향을 미치는 환율 경로를 중시한다. 다만 신흥국의 경우에는 외자유출입 및 환율이 내외금리차보다 기초경제여건(펀더멘털), 글로벌 금융상황 등에 더 크게 영향을 받기 때문에 금리가 환율에 미치는 관계가 잘 나타나지 않는 경우가 많다. 중앙은행은 평상시에는 주로 정책금리를 조정해 위에서 언급한 정상적 파급 경로를 통한 정책 효과를 기대한다. 그러나 금융 불안 시에는 주요 파급경로가 제대로 작동하지 않아 금리 조정의 효과가 제약될 수 있다. 이런 경우 중앙은행은 자국의 파급 경로상 특징을 고려하면서 금리 이외의 통화정책 수단을 활용해 정책의 유효성을 확보하기 위해 노력한다. 한은은 2008년 이른바 ‘리먼사태’가 촉발한 글로벌 금융위기 당시 금리 및 신용경로의 기능 회복에 중점을 두고 기준금리 이외의 정책수단을 활용한 바 있다. 당시 위험 회피 성향이 늘어 기준금리 인하에도 시장금리가 올라 금리 경로가 제대로 작동하지 않자 국고채 매입, 증권사 CP 매입 지원 등을 통해 유동성을 공급했다. 또 은행의 대출 활동이 위축되지 않도록 은행의 자기자본 확충을 지원하는 등 신용 경로의 원활한 작동을 도모했다. 한은은 또 지난해 7월 연 3.25%였던 기준금리를 세 차례에 걸쳐 내려 올 5월부터 2.5%로 운용하고 있다. 그간의 금리 인하는 금리 경로를 통해 은행의 가계와 기업에 대한 대출금리(신규취급액 기준)가 지난해 7월 각각 5.20%, 5.53%에서 올 10월 4.21%, 4.56%로 낮아지는 효과를 가져 왔다. 이 같은 금리 하락은 가계와 기업의 소비 및 투자활동에 필요한 자금의 조달비용을 낮춰 내수에 도움을 주고 있다. 다만 가계부채와 고용 불안 등으로 가계의 소비심리가 위축되고, 세계적 경기 부진과 높은 불확실성 등으로 기업의 투자심리도 움츠러들어 있어 금리 하락이 소비와 투자에 미치는 효과가 제한되고 있는 상황이다. 최요철 통화정책국 정책분석팀장·美 퍼듀대 경제학 박사 내용 문의 lark3@seoul.co.kr [쏙쏙 경제용어] ■기간프리미엄(期間·Term premium) 만기가 긴 금융상품에 투자하는 경우 단기 금융상품에 비해 낮은 유동성 등으로 인해 발생하는 위험에 대한 보상 수익률을 의미한다. 기간프리미엄은 금융시장의 불확실성 정도, 채권시장의 수급상황 등에 영향을 받아 변동한다. ■포워드 가이던스(forward guidance) 중앙은행이 앞으로의 통화정책 방향을 미리 명시적으로 제시하는 커뮤니케이션 방식을 말한다. 경제 주체의 향후 정책에 대한 기대에 영향을 미쳐 통화정책의 유효성을 높이기 위해서다. 스웨덴과 노르웨이 중앙은행이 향후 정책금리의 전망 경로를 공표하고, 미 연방준비제도이사회가 현 제로금리 정책을 앞으로 얼마나 지속할지를 실업률 등 경제지표의 특정 수치를 기준으로 제시하고 있는 것이 포워드 가이던스에 해당한다.
  • [한국은행과 함께하는 톡톡 경제 콘서트] (3) 경제 전망 어떻게 하나

    [한국은행과 함께하는 톡톡 경제 콘서트] (3) 경제 전망 어떻게 하나

    한국은행이 기준금리를 변경하거나 정부가 재정을 통해 경기 대응 조치를 취하는 경우 몇 개월에서 몇 분기가 지나야 생산과 물가에 본격적인 반응이 나타난다. 금리와 재정을 통한 거시 안정화 정책은 효과가 발생하는 데 이렇게 시간이 걸린다. 그래서 중앙은행 등 정책 당국자는 미래 경제상황에 대한 예측을 바탕으로 선제적으로 조치를 취하게 된다. 경제전망이 성공적인 정책 수행에 가장 중요한 요소가 된다는 주장은 여기에 근거한다. 정책 당국이나 경제예측 전문기관이 경제에 대한 전망치를 도출하고 발표하는 과정은 자동차 내비게이션의 작동 원리와 비슷하다. 명절에 고향에 갈 때 실시간으로 교통 상황을 업데이트해 최적의 경로를 안내하는 내비게이션을 생각해 보자. 우선 현 거주지와 고향 집 주소를 입력하면 최단 주행시간을 목표로 고속도로를 탐색한다. 고속도로가 정체된다는 교통 정보가 있으면 주변의 국도를 찾아 권한다. 국도 주행을 추천하더라도 고향집에 갈 때까지 국도로만 안내하지 않고 가능하면 고속도로를 다시 타게 유도한다. 아무래도 국도보다 고속도로에서 더 높은 속도를 낼 수 있기 때문이다. 이를 5년간의 국내총생산(GDP)을 예측하는 상황에 대입해 보자. 우선 별다른 정보 없이 향후 5년간 GDP 경로를 예측한다면 잠재 GDP 모형을 통해 도출된 최근 잠재성장률에 관한 정보가 매우 중요하다. 잠재 GDP는 한 나라의 자본, 노동력 및 생산성에 의해 결정된다. 잠재 GDP의 증감률인 잠재성장률은 평균적 성장 속도를 의미하기 때문에 5년 정도의 연평균 실제 경제성장률과 비슷하게 된다. 따라서 향후 5년간 경제에 특별한 구조 변화가 없을 것으로 보이는 경우 매년 잠재성장률 정도의 성장세가 이어질 것으로 전망하게 된다. 즉 잠재 GDP 모형에서 도출된 잠재성장률 추정치가 고향 집에 가는 고속도로 위치 정보에 해당한다. 그러나 경기는 순환하는 특성이 있어 5년 내에 경제성장률이 잠재성장률보다 높거나 낮아지는 현상이 나타난다. 이런 경기순환을 포착하기 위해 한국은행에서는 분기 거시계량모형인 ‘BOK12’나 ‘BOKDPM’ 등을 활용한다. 이런 모형은 세계경제 성장률이나 국제유가와 같이 우리나라 밖에서 결정되는 변수에 대한 예상치만 부여하면 향후 몇 년간의 경제성장 경로를 도출해 주는 특징이 있다. 말하자면 고속도로에 체증이 발생하고 있어 국도를 이용해야 한다는 정보를 경제전망에서는 계량모형이 제공하는 것이다. 경기는 순환하기도 하지만 단기적으로 자연재해, 파업, 영업일수 등에 영향을 받는다. 통계청에서 매월 발표하는 산업생산, 서비스업활동 등 월별 지표들은 이런 불규칙 요인의 영향을 담고 있다. 따라서 정책 당국자는 항상 면밀한 모니터링을 통해 불규칙 요인의 영향력을 평가하고 이런 요인을 제외할 경우 월별 지표의 경기순환 정보가 분기 거시계량모형에서 도출된 순환 전망과 비슷한지를 점검한다. 이를 바탕으로 월별 지표에 의한 전망과 계량모형의 경기순환 전망을 결합시킨다. 내비게이션이 국도를 타다 혼잡지역 정보가 있으면 이를 고려하여 작은 우회로로 유도했다 국도로 복귀시키는 것과 같은 이치이다. 사실 경제전망의 과정은 정보처리 방식에서 내비게이션 작동 원리와는 상당한 차이가 있다. 내비게이션은 도로별 교통량 정보만을 이용해 디지털 방식으로 설정된 프로그램에 의해 최적의 도로조합을 선택한다. 그러나 최종 경제전망치는 잠재성장률, 모형 예측치 및 모니터링 정보를 전문가가 직관을 통해 종합적으로 결합해 결정한다. 최종 전망치 결정이 이론 지식과 오랜 경험에서 나오는 직관에 크게 의존하는 것은 경제에 미치는 변수가 워낙 복잡하고 이 관계를 설명하는 모형 자체가 완벽할 수 없기 때문이다. 중앙은행은 성장과 물가에 대한 전망 경로를 도출한 뒤 GDP와 인플레이션이 잠재 GDP와 목표 인플레이션에 근접하도록 정책금리를 선제적으로 조정하게 된다. 따라서 현재 인플레이션 수준이 크게 문제되지 않더라도 앞으로 물가상승이 예상된다면 중앙은행이 미리 정책금리를 올리게 된다. 이때 독자적 전망이 불가능한 상당수 시장 참가자나 민간 경제주체들은 인플레이션에 전혀 문제가 없는데 금리를 올렸다고 중앙은행을 비판할 수 있다. 이런 현상은 내비게이션이 우회로로 유도할 때 운전자가 교통정체 정보를 모르기 때문에 오작동을 의심하는 것과 비슷하다. 이런 경제전망 과정에서 보면 전망의 오차는 언제나 발생할 수 있고 예측치 또한 수시로 수정될 수 있다. 교통정보가 업데이트될 때마다 내비게이션이 새 경로를 재계산해 알려주듯이 세계경제 성장률이나 국제유가에 대한 예상이 바뀌면 경제전망은 수정돼야 한다. 최근 몇 개월간 통계청에서 발표한 월별 지표들이 당초 예상했던 모형의 경기순환 정보와 기조적으로 다르게 나타나면 전망치를 바꿔야 한다. 자주 틀리는 경제전망이 과연 필요한지에 대한 논란이 있지만 실시간으로 업데이트되는 내비게이션이 고향 가는 길에 얼마나 도움이 되는지 우리는 알고 있다. 내비게이션도 오류가 있다. 도로를 따라 잘 운전하고 있는데 자동차 위치를 들판이나 강물 위에 표시하기도 한다. 내비게이션에 내장된 지도에 새로 생긴 도로에 대한 정보가 없거나 프로그램 자체에 오류가 발생하는 경우다. 경제전망 과정에서도 경제 위기, 인구구조 변화 등으로 잠재성장률이 상당히 변했는데 이를 인지하지 못하거나 금융과 실물 경제 활동의 연계 관계가 강화됐음에도 이를 소홀히 다룬 과거의 모형을 계속 쓰면 예측오차가 발생할 수밖에 없다. 최근 정책 당국의 전망오차에 대한 일부의 비판은 경제전망 과정에 대한 민간의 이해를 높이려는 정책당국의 노력 부족을, 좀 더 정확한 경제전망을 해 달라는 민간의 요청을 함께 반영한 결과로 보인다. 중앙은행 연구의 최고 권위자인 앨런 블라인더 미국 프린스턴대 교수는 “중앙은행이 뛰어난 실력을 바탕으로 통화정책 수행 과정을 투명하게 공개하고 일관성 있게 추진한 기록이 쌓여야 민간의 신뢰를 얻을 수 있다”고 주장한다. 정책당국이 민간의 경제전망에 대한 이해도를 높여 나가는 가운데 예측의 정밀도를 높이기 위해 최선을 다하고, 전망 수정에 대해 투명하게 설명할 수 있을 때 경제전망이 커뮤니케이션의 수단이자 경제정책 성공의 열쇠로서 기능을 다할 수 있다. 박양수 계량모형부장·미 일리노이대 경제학 박사 [쏙쏙 경제용어] ■잠재 GDP와 잠재성장률 ‘잠재 국내총생산(GDP)’은 한 나라 경제가 추가적으로 인플레이션을 유발하지 않고 생산할 수 있는 최대 생산량을 뜻한다. ‘추세 GDP’라고도 한다. 실재 GDP가 잠재 GDP보다 상당히 크면 수요 측면에서 물가상승 압력이 높은 것으로, 그 반대의 경우 물가상승 압력이 낮은 것으로 해석한다. 잠재 GDP의 증감률이 ‘잠재성장률’이며 우리나라는 현재 3.3~3.8%로 추정된다. ■경기순환과 순환주기 경제의 총체적 활동 수준을 ‘경기’라고 부른다. ‘경기순환’은 경제 활동이 장기 성장 추세를 중심으로 상승과 하강을 반복하는 현상을 말한다. 경기가 상승하다가 하강으로 전환하는 지점을 ‘경기 정점(頂點)’, 하강하다가 상승으로 전환하는 지점을 ‘경기 저점(底點)’이라고 한다. 경기 저점에서 다음 저점까지의 기간을 ‘순환주기’라고 부른다. 우리 경제의 순환주기는 외환위기 이전에는 53개월이었으나 외환위기 이후에는 42개월 정도로 단축됐다. ■분기 거시계량모형 소비, 투자, GDP, 물가 등의 관계식을 동시에 모아 놓은 연립방정식 체계로, 분기별 데이터를 이용해 모수값을 추정한 모형이다. 한국은행의 ‘BOK12’는 전통적으로 소득지출 이론을 중시하는 케인지안 체계에 바탕을 둔 모형이고 ‘BOKDPM’은 경제 주체의 합리적 기대와 동태적 최적화 행위를 반영한 뉴케인지언 체계의 모형이다.
  • 한숨 돌린 중국경제… 3분기 GDP 7.8% 성장

    한숨 돌린 중국경제… 3분기 GDP 7.8% 성장

    경착륙 우려가 나오던 중국 경제가 3분기 반등에 성공하면서 한숨 돌리는 분위기다. 그러나 지난달 경제 지표가 일제히 둔화한 데다 글로벌 경제 환경이 불확실한 상태여서 여전히 안심하기는 이르다는 평가가 나온다. 중국 국가통계국은 18일 올해 3분기 중국의 국내총생산(GDP) 증가율이 7.8%를 기록했다고 밝혔다. 지난해 4분기 7.9%를 기록한 이후 지난 2분기 7.5%로 둔화됐던 성장률이 회복세로 돌아선 것이다. 중국 경제가 반등에 성공한 것은 리커창(李克强) 총리의 뚝심이 빛을 발했기 때문이다. 리 총리는 올 들어 중국 경제가 하락세를 이어가자 지난 7월 GDP 성장률 7%를 마지노선으로 제시한 이후 연일 대책을 쏟아냈다. 지난 8월부터 중소기업에 증치세(부가가치세)와 영업세를 면제해 주기로 했다. 수출관련 규제를 대폭 풀고 철도 등 도시 기반시설 투자규제를 완화하는 등 경기침체를 막기 위한 ‘미니 경기부양책’을 속속 쏟아냈다. 이에 힘입어 수출과 산업생산, 고정자산투자, 소매판매 등이 호조를 보이면서 전반적인 성장을 이끌었다. 특히 3분기 성장률이 반전되면서 새 지도부가 오는 11월 예정된 18기 3중전회(제18기 중앙위원회 3차 전체회의)를 기점으로 경제 개혁에 박차를 가할 수 있는 여건도 마련했다는 평이 나온다. 성라이윈(盛來運) 국가통계국 대변인이 이날 GDP 발표 이후 “다음 단계는 개혁·개방과 구조조정을 통해 경제를 건전하게 발전시키는 것”이라고 강조한 것도 이런 맥락에서 나온 것이다. 중국 정부가 올해 성장 목표로 제시한 7.5% 달성도 무난할 것으로 보인다. 중국의 국책연구기관인 사회과학원은 최근 발표한 보고서에서 중국 경제가 완만하게 회복하고 있다며 올해 연간 성장률이 7.7%에 달해 정부의 목표치인 7.5%를 초과 달성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다만 지난달 경제 지표가 일제히 하락세로 돌아서면서 중국 경제가 앞으로도 꾸준히 증가세를 이어갈지는 미지수다. 실제로 9월 중국의 수출이 0.3% 줄어 지난 6월 이후 석 달 만에 감소세로 돌아섰다. 9월 산업생산은 지난 8월에 비해 0.2% 포인트 하락했고, 소매판매도 전월에 비해 0.1% 포인트 둔화됐다. 3분기 성장률 회복을 견인했던 고정자산투자도 지난 8월에 비해 0.1% 포인트 떨어졌다. 이 밖에 미국의 양적완화 축소 움직임 이후 아시아 신흥국에서 자금이 썰물처럼 빠져나가고 있어 신흥국에 대한 중국의 수출이 계속 지지부진할 가능성이 크다. 성 대변인은 “앞으로 수개월 동안은 신흥국시장의 수요 부족으로 무역 활동이 어려움을 겪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베이징 주현진 특파원 jhj@seoul.co.kr
  • 경기지수 호전… 상저하고 성장 현실화되나

    경기지수 호전… 상저하고 성장 현실화되나

    자동차 업계의 증산과 휴대전화 업계의 신제품 출시 효과 등으로 지난 8월 광공업 생산이 9개월 만에 가장 큰 폭으로 증가했다. 향후 경기상황을 예측하는 경기선행지수는 5개월째 상승했다. 국내 기업들의 심리지수도 뚜렷한 개선세를 보였다. 정부가 주장해 온 ‘상저하고(上低下高)형 성장’에 대한 기대감이 차츰 고개를 들고 있다. 통계청이 30일 발표한 ‘8월 산업활동 동향’에 따르면 지난 8월 광공업 생산은 전월보다 1.8% 증가했다. 지난해 11월(2.1%) 이후 9개월 만에 가장 큰 폭의 증가세다. 1~3월에 마이너스를 기록했고, 4~7월까지 1% 이내의 증감을 반복해 온 것을 감안하면 경기가 바닥을 치고 회복세에 들어섰다는 분석이 나온다. 서비스업 0.7%, 건설업 0.1% 등 전체 산업생산은 1.0% 증가했다. 소매판매 0.4%, 건설투자 0.1%, 설비투자 0.2% 등 생산·소비·투자 지표도 모두 확대됐다. 통계청 관계자는 “지난 8월 자동차 업계의 파업 때문에 9월에 나타난 생산량 증가 효과, 공장 증설, 휴대전화 신제품 출시 효과 등이 맞물려 광공업 생산 증가율이 비교적 높은 수준을 기록했다”면서 “경기선행지수가 5개월 연속 상승세를 보이면서 국면 전환의 신호를 일부 보여주고 있다”고 말했다. 한국은행이 이날 내놓은 ‘기업경기실사지수’(BSI)에서도 9월 제조업의 업황BSI가 75로 8월보다 2포인트가 높게 나타났다. 이 지수가 100 미만이면 향후 경기를 부정적으로 보는 기업이 더 많다는 의미지만, 계절 요인을 빼고 볼 경우 지난해 말 이후 꾸준히 오르는 점이 긍정적이다. BSI와 소비자심리지수(CSI)의 일부 항목을 합한 민간 경제심리지수(ESI)는 9월 93으로 8월보다 1포인트 올랐다. 기획재정부는 오는 4분기 경제성장률이 3.7%까지 달성해 상저하고형 경제성장을 하게 될 것으로 전망했다. 전문가들의 의견은 아직 엇갈린다. 김선빈 삼성경제연구소 수석연구원은 “지난해 성장률이 워낙 안 좋아 기저효과도 있고 4분기 성장목표인 3.7%는 잠재성정률과 유사한 수준이기 때문에 달성 가능성이 높다”면서 “경제 회복을 위한 대규모 재정 투입도 있었고, 부동산 경기도 조금씩 나아지는 것이 긍정적”이라고 말했다. 반면 권영준 경희대 경영학부 교수는 “상반기 재정 지출로 인한 반짝 호전일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면서 “특히 미국 양적완화 축소 조치가 얼마 남지 않은 상황이어서 낙관할 수 없다”고 전했다. 세종 장은석 기자 esjang@seoul.co.kr
  • [미래경영 향해 공기업이 뛴다] 한국도로공사

    [미래경영 향해 공기업이 뛴다] 한국도로공사

    한국도로공사는 고속도로에 정보통신기술(ICT)을 결합해 편하고 안전한 도로 환경을 만들기 위해 힘쓰고 있다. 미래 지능형 고속도로인 ‘스마트 하이웨이’ 사업이 대표적이다. 도로공사는 도로 패러다임을 바꾸고 사회적 요구에 부응하기 위해 2007년 10월부터 국책사업으로 스마트 하이웨이 구축을 추진하고 있다. 스마트 하이웨이는 도로 교통정보가 실시간으로 제공돼 교통사고를 줄이고 악천후 및 긴급상황에서도 안전하고 쾌적한 주행이 가능하도록 한 첨단 고속도로다. 2차 사고 예방 등을 위해 교통사고 및 고속도로에 떨어진 물건을 확인할 수 있는 ‘돌발상황 자동검지 시스템’, 졸음운전으로 차선 이탈 시 운전자에게 이를 알려주는 ‘주행로 이탈방지시스템’ 등 첨단 기술이 포함돼 있다. 스마트 하이웨이에는 내년 7월까지 7년 동안 총 866억원의 사업비가 투입된다. 이의준 스마트하이웨이사업단장은 “이 시스템이 고속도로에 성공적으로 적용되면 산업생산 유발 효과가 7조원, 고용 창출은 4만여명에 달할 것으로 추정된다”고 전했다. 강병철 기자 bckang@seoul.co.kr
  • [이슈 & 이슈] 살아나는 경제로 웃음꽃 핀 대구시

    [이슈 & 이슈] 살아나는 경제로 웃음꽃 핀 대구시

    대구 경제가 꿈틀대고 있다. 장기 불황 속에서도 대구의 경제 관련 수치가 호조를 보이고 있다. 시민들의 피부에 와 닿을 정도는 아니지만 지역에선 대구의 경제 체질이 바뀌는 게 아니냐며 반색하고 있다. 우선 눈에 띄는 것은 법인 수다. 대구의 경우 신설 법인 수가 큰 폭으로 늘어났다. 지난 한 해 동안 증가한 대구의 법인은 2632개. 증가율이 21.6%에 이른다. 이는 전국 평균 증가율 13.9%에 비해 7.7% 포인트나 높다. 안국중 경제통상국장은 “법인을 신설한다는 것은 경제가 좋아진다는 것을 의미한다”고 설명했다. 대구의 변화는 여기에서 그치지 않는다. 공장 신축과 가동이 활발해지고 수출·생산액 등 주요 실적지표가 큰 폭으로 상승하고 있다. 지난해 말 조성을 마친 성서5차산업단지(달성군 다사읍, 140만 6000㎡)에는 신성에스엔티와 세신정밀 등 87개 업체가 입주, 이 중 68개사가 가동 중이다. 또 올해 안으로 5개 기업이 추가로 들어올 예정이다. 2분기 성서5차산업단지 생산액은 1450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69%, 수출액은 2030만 달러로 515% 늘었다. 고용면에서도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38% 늘어난 2396명이 일자리를 얻었다. 이 밖에 인근 다사읍 인구가 4500명가량 증가하는 등 지역경제 전반에 영향을 미치고 있다. 오는 12월 준공 예정인 달성군 현풍·유가면 대구테크노폴리스(158만 9000㎡)의 경우 지난해 말 가동 또는 건축 중인 공장이 3곳이었지만 최근 10곳으로 늘었다. 또 올해 안으로 50개 기업이 착공에 들어갈 예정이다. 이에 따라 2분기 대구지역 공업용 건축허가면적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18.6% 늘어난 21만 4518㎡를 기록했다. 대구지역의 수출·산업생산·취업자 증가율도 전국 평균을 크게 상회한다. 지난해 대구지역 수출 증가율은 79.5%로 전국 7개 특별·광역시 중 가장 높았다. 전국 평균 50.7%보다는 18.8% 포인트 높은 수치다. 산업생산증가율은 33.4%로 전국 평균 24.6%보다 8.8% 포인트 높았다. 취업자 증가율은 전국 평균 6.8%보다 4배 가까이 높은 24.7%를 기록했다. 경제구조는 제조업 위주로 내실 있게 변화하고 있다. 2008년 제조업 비중이 19.1%에서 2011년 22.9%로 3.8% 포인트 증가했다. 지역 경제를 선도할 중소기업도 성장세다. 중소기업청이 주관한 월드클래스 300에 2011년부터 올해까지 12개가 선정됐다. 경기와 서울에 이어 전국 광역자치단체 중 세 번째다. 부동산 경기도 다른 지역과 다르다. 대구만 부동산 가격이 상승 곡선을 그리고 있다. 대구의 아파트 매매가격은 올 들어 지난달까지 4.55% 오르면서 전국 최고라는 타이틀을 내려놓지 않고 있다. 전국 평균이 0.59% 하락한 것과 비교하면 상승세가 얼마나 가파른지 알 수 있다. 시의 8개 구·군도 아파트 매매가격 상승률이 모두 최상위권이다. 6개 광역시 구·군 중에서 올해 아파트 가격 상승률 상위 10위에는 수성구를 제외한 대구지역 7개 구·군 모두가 들었다. 수성구는 12위다. 6대 광역시 구·군 가운데 가장 높은 상승률을 기록한 지역은 울산시 동구. 다음으론 대구 북구 6.82%, 대구 달성군 5.97%, 대구 동구 5.44%, 대구 달서구 5.33%, 대구 서구 4.5%, 광구 북구 3.58%, 대구 중구 3.44%, 대구 남구 3.25%, 대전 대덕구 2.9% 등이었다. 수성구는 2.05%를 기록했다. 대구지역 구·군 중 상승률이 가장 낮은 수성구보다 높은 상승률을 기록한 다른 광역시 구·군은 4곳에 불과하다. 이같이 대구의 각종 경제지표들이 호조를 보이는 것은 시가 추진해 온 다양한 경제살리기 정책이 효과를 보고 있기 때문이다. 안 국장은 “김범일 시장 취임 이후 지속적으로 대형 국책사업을 추진했다. 그 결실이 나타나고 있다”고 밝혔다. 시가 추진한 국책사업은 대구국가산업단지, 대구 테크노폴리스, 첨단의료복합단지 조성 사업 등이다. 또 로봇산업클러스터를 구축하고 제3공단과 서대구공단 재생사업을 추진했다. 시는 여기에다 충분한 산업용지를 확보했다. 7개 산업단지를 추가 조성해 면적을 2배 늘렸다. 2006년 2080만 5000㎡이던 산업용지가 지난해 말 4266만 2000㎡로 늘어났다. 2006년 이후 조성된 산업단지를 보면 국가산업단지(855만 1000㎡), 테크노폴리스(726만 9000㎡), 이시아폴리스(117만 6000㎡), 출판산업단지(24만 5000㎡), 성서4, 5차 산업단지(190만㎡), 달성2차 산업단지(271만 6000㎡) 등이다. 이같이 산업단지가 늘어나다 보니 입주기업들의 총생산액도 2006년 16조 5300억원에서 2011년 30조 8400억원으로 14조 3100억원이 증가했다. 기업이 필요로 하는 정부 출연 연구기관 설립도 잇따랐다. 2006년 2개에 불과했지만 2010년 6개, 올해는 9개로 늘어났다. 시는 또 신성장산업 육성을 위해 노력했다. 모바일융합과 초광역 3D융합, 로봇산업클러스터 조성 등이다. 벤처기업도 2010년 1220개에서 지난해 1463개로 늘어났으며 매출액이 1000억원 이상인 벤처기업도 2010년 9개에서 2011년 12개로 증가했다. 시는 이와 함께 투자유치와 중견기업 육성을 위해서도 힘을 써왔다. 김 시장 취임 이후 121개 기업을 유치했다. 금액으로는 3조 1350억원에 이른다. 월드클래스 300을 포함해 스타기업만도 116개에 달한다. 안정적인 재정기반을 확보했다는 평가도 받는다. 지속적인 채무 감축을 통해 2005년 2조 8442억원에 이르던 채무가 2010년 2조 5623억원, 지난해 2조 3324억원으로 줄었다. 이에 비해 국비 확보는 크게 늘었다. 2006년 5945억원에서 지난해 5.7배나 많은 3조 4300억원에 이르면서 국비지원 3조원 시대를 열었다. 김 시장은 “시민들의 관심과 희생으로 대형 국책사업을 잇따라 유치했고 경제도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면서 “현재 추진하는 국가산업단지, 테크노폴리스, 첨단의료복합단지 등에 핵심기업을 입주시켜 대구가 국내 경제발전의 새로운 축을 담당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대구 한찬규 기자 cghan@seoul.co.kr
  • 사물지능통신 기술 개발 활발

    “샤워를 하는 동안 건강상태를 체크하고, 날씨와 기분에 맞는 옷까지 추천한다.” 공상영화에서나 볼 수 있었던 사물지능통신(M2M) 기술 개발이 활발하다. M2M은 주변 사물에 센서를 부착, 이들이 정보를 수집하고 서로 통신해 사람들이 편리하게 생활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드는 기술로 최근 정보기술(IT) 융합 분야의 대표주자로 주목받고 있다. 8일 특허청에 따르면 최근 10년간 국내 특허출원된 M2M 기술은 683건으로 이 중 2010년부터 2012년까지 3년간 80.2%(548건)가 출원됐다. 블루투스와 와이파이 등 다양한 무선통신 기술과 스마트폰 보급이 확대되면서 기술 개발이 활발하다. 출원인은 대기업이 43%를 차지하는 가운데 국내 통신 3사가 기술 개발을 주도하고 있다. 스마트폰과 결합해 사용자에게 다양한 서비스를 제공, 고부가가치를 창출할 수 있는 ‘수익원’으로 급부상하고 있다. M2M 기술은 생활 곳곳에서 활용돼 그 범위가 확대되고 있다. 환자의 상태를 실시간 확인할 수 있는 원격 진료와 스마트 미터를 이용한 에너지 관리시스템 등에서 활발하게 적용되고 있다. 정책과 공공서비스에서도 산업과 융합해 시스템 운영비 절감 및 산업생산성 향상이 기대되고 있다. 전력·가스·수도의 원격검침과 환경관리, 도로나 교량 등의 시설안전, 보안 시스템 등 활용범위가 광범위하다. 특허청 관계자는 “정부의 M2M 등 인터넷 신산업 육성방안에 2017년까지 1000개의 창조기업이 생기고 시장 규모 10조원, 일자리 5만여개가 창출될 것으로 추산된다”고 말했다. 대전 박승기 기자 skpark@seoul.co.kr
  • 7개월째 엔저에 中 성장둔화 ‘새 복병’… 韓, 출구가 안 보인다

    7개월째 엔저에 中 성장둔화 ‘새 복병’… 韓, 출구가 안 보인다

    일본의 초강력 ‘엔저(円低) 공습’으로 국내 기업의 수출 경쟁력이 큰 타격을 입은 가운데 중국의 성장 둔화가 한국의 경제성장률을 한층 더 끌어내릴 복병으로 등장했다. 일본의 상승세와 중국의 하락세가 양쪽에서 동시에 우리 경제에 악영향을 주며 ‘한·중·일 경제 삼국지’를 새 국면으로 몰아가고 있다. 4년 7개월 만에 엔 환율이 달러당 102엔을 넘어서는 등 선진국이 용인한 엔저는 거스르기 어려운 대세로 굳어져 가고 있다. 중국의 성장 둔화도 피할 수 없는 흐름이다. 올해 중국 경기 반등에 대한 기대감이 꺾이면서 경제성장률 예상치가 평균 8.0%에서 7.8%로 하향조정됐다고 월스트리트저널(WSJ)이 지난 15일 보도하기도 했다. 7개월째 지속되고 있는 일본의 엔저 정책은 우리 경제 곳곳에 생채기를 내고 있다. 일본 중앙은행인 일본은행은 지난해 9월 자산매입 기금을 10조엔 증액하는 추가 금융완화 조치를 내놓으며 엔저 공세를 시작했다. 산업통계 제공 회사인 CEIC 등에 따르면 지난해 11월부터 올 1분기까지 일본 기업의 달러 표시 수출품 단가는 평균 5.0% 인하된 것으로 집계했다. 품목별로 철강(1차) -10.6%, 화학 -9.8%, 섬유 -9.2%, 전기·전자제품 -8.2%, 일반기계·자동차 -3.0% 등의 단가 인하가 이뤄졌다. 올 들어 달러 강세로 한국 수출품의 달러 표시 단가도 하락했지만 5개월간 인하율은 고작 0.5%에 불과했다. 결국 세계시장에서 라이벌 관계를 형성하고 있는 일본과의 가격 경쟁력에서 밀릴 수밖에 없는 구조로 변한 셈이다. 원·엔 환율이 1% 떨어지면 한국의 연간 수출액이 0.18%씩 감소한다는 분석도 있다. 한·중·일 3국의 경제관계를 설명할 때 가장 많이 등장하는 ‘샌드위치론’이 지금도 그대로 나타나고 있는 셈이다. 2007년 이건희 삼성전자 회장은 “일본은 달아나고 중국은 쫓아와 한국이 이들 사이에 낀 샌드위치 신세”라고 말하며 위기의식의 필요성을 역설했다. 그러던 이 회장이 지난해 초에는 “일본은 힘 빠지고 중국은 멀었다”며 샌드위치론의 폐기를 선언했다. 일본의 장기불황과 지식·소프트웨어 산업을 통한 대중국 기술우위의 자신감에서 비롯된 것이었다. 그러나 최근 전자업계를 중심으로 또다시 ‘샌드위치론’이 부각되고 있다. 일본 가전업체들이 엔저를 등에 업고 반격에 나선 데다 중국 업체들도 기술력을 키워 추격에 나섰기 때문이다. 최근 일본과 중국의 경제 기조에 따라 한국의 성장률이 약화될 것이라는 우려가 다시 제기되는 이유는 샌드위치 이론으로 설명하기엔 복잡해진 3국의 경제 연관성 때문이다. 일본 엔저가 한국 경제에 직격탄을 날리듯 중국의 성장 둔화도 국내에 곧바로 영향을 미친다. 한국으로서는 ‘설상가상’인 셈이다. 한국의 대중국 수출 의존도는 1992년 3.5%에서 2011년 24.1%로 증가했다. 한국이 중국에 수출하는 품목의 절반 이상이 중국에서 가공돼 다시 수출되고 있다. 한국이 중국으로 수출하는 실적은 중국이 선진국으로 수출하는 실적에 곧바로 영향을 미친다. 이런 경향은 증시에서도 나타난다. 최근 한국 증시는 세계 증시 흐름과 다른 방향으로 가고 있다. 주요 국가 대부분이 상승했지만 코스피만 하락한 ‘디커플링’ 현상이 심화된 것이다. 이런 가운데 중국 상하이 증시도 우리나라와 마찬가지로 하락세를 보이고 있다. 조윤남 대신증권 연구원은 “최근 미국·유럽·일본 증시와 다르게 한국 증시가 부진한 양상을 보이고 있지만, 중국과는 닮은꼴을 보이고 있다”고 말했다. 최근 중국의 성장 둔화 조짐은 심상치 않다. 지난달 중국의 고정투자 전년비 누적 증가율은 20.6%로 3월(20.9%)보다 0.3% 포인트 하락했다. 지난달까지 누적 산업생산 증가율도 9.4%로 3월(9.5%)보다 0.1% 포인트 하락했다. 김유겸 LIG투자증권 연구원은 “선진국 수요 부족으로 중국의 수출 개선이 이뤄지지 않아 한국의 대중 수출 실적도 덩달아 악화됐다”고 우려했다. 강두용 산업연구원 선임연구위원은 “한·중·일 분업 관계가 최근 급격하게 변하지는 않았지만, 한국 경제에 불리한 상황이 펼쳐지고 있는 만큼 적절한 대응 정책을 써야 한다”고 말했다. 홍희경 기자 saloo@seoul.co.kr
  • [속보] 한은, 기준금리 0.25%P 전격 인하

    한국은행이 기준금리를 0.25%포인트 전격 인하했다. 한은은 9일 금융통화위원회를 열고 4월 기준금리를 2.75%에서 2.50%로 0.25%포인트 내리기로 했다. 지난해 10월 이후 7개월 만에 다시 금리를 인하한 것이다. 한은이 기준금리를 내린 것은 저성장 늪에 빠진 경기에 활력을 불어넣고 정부와 정책 공조를 염두에 둔 결과다. 1분기 실질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이 예상보다 높게 나왔지만 3월 산업생산 부진이 심화하는 모습을 보였다. 수출도 정체됐고 엔저 영향이 본격적으로 반영되면 경제가 크게 흔들릴 수 있어 2분기 성장 부진에 대한 불안감이 반영된 것으로 보인다. 당국과 정책 공조를 통해 시장의 경제심리를 북돋아 경기 회복 속도에 탄력을 불어넣고자 하는 의도도 포함된 것으로 풀이된다. 이한구 새누리당 원내대표도 전날 “국민경제를 위해 한은이 적극적인 역할을 해달라”고 요청했다. 물가가 안정기조를 이어가 금리 인하에 따른 물가 상승 부담도 덜하다는 점도 고려됐다. 해외 중앙은행들이 잇따라 금리를 내린 것도 영향을 준 것으로 해석된다. 유럽중앙은행(ECB)는 10개월 만에 금리를 내렸다. 경기불안과 유로화 절상 우려를 불식시키고자 내린 결정이다. 또 호주·인도를 포함해 여러 국가들이 금리 인하에 나선 상황이다. 한은도 금리를 내려 세계 각국의 중앙은행과 공조하고 동시에 환율 하락속도를 늦춰 엔저에 대응하려는 포석이 깔린 것으로 분석된다. 온라인뉴스팀 iseoul@seoul.co.kr
  • ‘설비투자’ 한은 3%↑, 통계청 3%↓… 국민은 헷갈린다

    ‘설비투자’ 한은 3%↑, 통계청 3%↓… 국민은 헷갈린다

    정부와 한국은행의 경기 진단이 엇갈려 경제주체들이 헷갈려 하는 가운데 올 1분기 설비투자를 놓고서도 극도로 상반된 수치를 내놓아 혼선이 커지고 있다. 경기 해석 차이에 따른 향후 책임 공방도 뜨거울 전망이다. 통계청이 30일 발표한 ‘3월 산업활동동향’에 따르면 지난달 광공업 생산은 제조업(-2.5%) 등의 부진으로 전달보다 2.6% 감소했다. 최근 1년 새 감소 폭으로는 가장 크다. 광공업생산은 지난해 9~12월 오름세를 타다가 올해 1월 마이너스(-1.2%)로 돌아선 뒤 석 달 연속 감소세를 보였다. 서비스업(-1.0%), 건설업(-3.0%), 공공행정(-7.1%) 부문도 감소세로 반전되면서 전체 산업생산도 2.1% 감소세로 돌아섰다. 현재 경기를 말해주는 동행지수 순환변동치는 2월보다 0.4포인트 하락한 98.9, 앞으로의 경기를 예고해주는 선행지수 순환변동치는 0.1포인트 떨어진 99.5에 머물렀다. 선행지수는 석 달 연속 하락세다. 이렇듯 3월 경기지표가 예상보다 나쁘게 나오자 “올 1분기 실질 국내총생산(GDP)이 전기 대비 0.9% 증가해 깜짝 실적을 보였다”는 한은의 경기 진단이 도마 위에 올랐다. 한은과 통계청의 가장 큰 차이는 설비투자에서 기인했다. 한은은 올 1분기 설비투자가 전기 대비 3.0% 증가했다고 추계했다. 반면 통계청은 같은 기간 3.3% 감소했다고 발표했다. 양측은 “통계방법이 달라서”라고 해명한다. 통계청은 산업연관표의 62개 기본부문을 토대로 설비투자를 산출하는 데 반해, 한은은 73개 기본부문을 대상으로 한다는 설명이다. 아무리 그렇더라도 통계 편차가 6.3% 포인트나 되는 것은 쉽게 납득하기 어렵다는 지적이 많다. 광공업 생산도 한은은 올 1분기에 전기 대비 1.4% 증가했다고 발표했지만 통계청은 0.9% 감소했다고 상반된 분석을 내놓았다. 박성빈 한은 지출국민소득팀 차장은 “한은은 해마다 경제 상황에 따라 가중치를 변경하는 연쇄지수 방식을 사용하는 반면, 통계청은 기준 연도를 설정하는 고정지수 방식을 활용하기 때문에 차이가 발생한다”고 설명했다. 지금처럼 경기 국면이 변곡점에 있을 때는 통계 혼선이 더 커진다는 얘기다. 이형일 기획재정부 경제분석과장은 “과거에도 2년에 한 번꼴로 통계 차이가 발생했다”면서 “다만 현재 경기는 2월보다 나빠진 것은 분명하다”며 한은의 경기 낙관론에 회의를 나타냈다. 세종 이두걸 기자 douzirl@seoul.co.kr
  • 中 소비·투자 저조… “경제 빨간불” 우려 속 반등 예상도

    中 소비·투자 저조… “경제 빨간불” 우려 속 반등 예상도

    중국의 1분기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이 당초 예상했던 8%에 못 미치면서 중국 경제에 빨간불이 켜졌다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 중국의 GDP 성장률은 2010년 4분기 9.8%를 기록한 뒤 유럽 재정위기 여파로 지난해 3분기까지 연속 내리막을 달리다가 4분기에야 가까스로 반등에 성공했지만 3개월 만에 또다시 하락세로 돌아섰다. 중국 경제의 회복이 더딘 것은 성장을 견인하는 ‘3두마차’인 수출, 소비, 투자 가운데 소비와 투자가 저조한 탓이다. 제일창업증권 왕하오위(王晧宇) 연구원은 “당국은 중국 경제의 성장동력으로 전부터 소비를 강조해 왔지만 소비 진작의 정부 기여도가 최근 낮아졌고, 민간 소비도 저조하다”면서 “최근 잇따라 나온 부동산 억제책으로 3월 부동산 투자 성장률이 전달보다 5% 이상 하락한 점도 경기 둔화에 영향을 미쳤다”고 지적했다. 실제 1분기 소매판매 증가율은 12.5%에 그쳐 지난해 4분기의 14.5%보다 둔화됐다. 산업생산 증가세도 둔화돼 전망치인 10.1%를 밑돌았다. 반면 대외 무역 상황이 여전히 좋은데다 투자가 강화될 전망이어서 중국 경제가 반등할 것이란 분석도 나온다. 중국의 1분기 무역총액은 6조 1200억 위안(약 1100조원)으로 환율 요소 등을 제외하면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13.4% 증가했다. 수출은 18.4%, 수입은 8.4% 각각 늘었다. 여기에 지난해 4분기 중국 정부가 대규모 철도, 도로, 공항 등 기반 시설 투자를 확정하는 등 경기 부양을 위한 투자 정책을 추진하고 나선 점도 경기 회복에 도움을 줄 것으로 보인다. 중국사회과학원 금융연구소 리셴룽(李憲容) 연구원은 “1분기 성장률은 시장의 예상보다 낮지만 경기 둔화의 터닝포인트가 되지는 않을 것”이라면서 “외부와 내부 수요 모두 개선되고 있어 올해 8%대 성장에는 문제가 없을 것”이라고 예상했다. 교통은행 금융연구센터 탕젠웨이(唐建偉) 연구원도 “중앙과 지방 정부의 권력교체가 모두 끝나는 등 새 지도부가 들어선 만큼 2분기부터 투자가 강화돼 경제 성장률이 회복세로 돌아설 것”이라고 전망했다. 베이징 주현진 특파원 jhj@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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