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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국지질자원연구원 △전략기술연구본부장 송윤호△지질환경연구본부장 고경석△성과확산본부장 김광은△심지층연구단장 박의섭△CO2지중저장연구단장 신영재△방사성폐기물지층처분연구단장 김유홍△지질연구센터장 이승렬△지진연구센터장 선창국△자원탐사개발연구센터장 조성준△자원회수연구센터장 김민석△자원활용연구센터장 장한권△석유가스연구센터장 이현석△기획실장 김미라△예산실장 이득영△총무복지실장 주계영△인력경영실장 이진원△구매자산실장 김남웅△안전시설실장 이성일△지진상황대응팀장 김인호 ■신아일보 △편집국장 양규현△정치부장 겸 부국장 박태건△사회부장 겸 부국장 김종학 ■파이낸셜뉴스 ◇부국장대우 승진△금융부장 김용민△산업부장 신홍범◇보임△산업2부 중소기업전문기자 최영희 ■조선대 △기획조정실장 전의천△교무처장 김하림△대외협력처장 이계만△연구처장 이인화△인사혁신처장 김종래△입학처장 이범규△취업학생처장 윤갑근△양성평등센터장 김택호△중앙도서관장 김재수△언어교육원장 이승권△평생교육원장 신대윤△정보전산원장 변재영△박물관장 이기길△미술관장 김익모△보건진료소장 박준희△민주화운동연구원장 김춘환△학부교육선도사업단장 홍성금△LINC사업단장 고진석 ■IBK투자증권 ◇상무 신규 선임△WM사업부문장 강효경
  • 공공기관 17곳, 채용부정 무더기 적발…예비순위 조작도

    공공기관 17곳, 채용부정 무더기 적발…예비순위 조작도

    산업통상자원부 산하 공공기관 인사채용 과정에서 일어난 부정행위가 무더기 적발됐다. 일부는 예비합격자 순위를 조작하기도 했다. 24일 더불어민주당 이찬열 의원실이 산업부에서 받은 ‘공공기관 인사채용 감사결과보고서’에 따르면 공공기관 17곳에서 채용 관련 부정행위가 적발됐다. 산업부는 지난해 10월 12일부터 11월 27일까지 2개월간 17개 산하기관의 채용절차, 인사청탁 여부 등 실태를 점검했고 모두 채용 과정에서 부적절한 점이 발견됐다. 이번 감사는 지난해 9월 새누리당 최경환 의원의 인턴이 공공기관에 입사하면서 ‘취업 특혜’를 얻었다는 의혹이 제기되자 실시됐다. 한국가스안전공사는 예비합격자 순위를 조작해 최종합격자를 임의로 선정했다. 예비합격자는 최종합격자가 등록하지 않거나 퇴사할 경우에 대비해 추천하는 이들인데, 예비후보자 순위를 확정하는 최종 단계에서 ‘동일 출신학교 중복자 후순위 배정’ 등의 사유를 적용해 임의로 바꾼 것이다. 산업부는 “2015년 채용 전형에서 5급 신입 최종합격자 중 화공 분야 1명, 기계 분야 3명, 전기·전자 분야 1명 등 5명은 당초 예비후보자 순위에서는 추가 합격 대상자가 될 수 없었음에도 최종합격자로 선정됐다”며 “추가 합격자 결정 절차를 부적정하게 운영해 인사질서의 문란을 초래했다”고 지적했다. 대한석탄공사는 구체적인 전형 절차나 심사방법을 공고문에 구체적으로 공개하지 않았고, 석유공사는 해외 전문인력을 채용하면서 객관적인 검토 절차 없이 내부결재로만 처리했다. 한국에너지공단은 준정부기관 인사운영지침과 다르게 인사위원회를 구성하고 운영한 것으로 드러났다. 산업부는 “제도 개선, 시정 등 처분에 대한 요구서를 해당 공공기관에 통보해 이행하도록 조치했다”며 “유사사례 재발방지와 제도개선을 위해 관련 사항을 공공기관에 전파하고 공유하겠다”고 밝혔다. 이에 가스안전공사는 “산업부의 지적에 따라 제도 개선을 완료했고 이에 맞춰 올해 신입사원을 채용했다”며 “이같은 사례가 발생하지 않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그룹서 통보받아 미르·K스포츠재단에 기부”

    “그룹서 통보받아 미르·K스포츠재단에 기부”

    “전경련 요청받고 타당 판단해 실행” 일부 “계열사별 내역 언론 보고 알아” 과정 불투명… 모금 배후 의심 가중 “전경련으로부터 공문을 직접 받은 게 아니라 그룹으로부터 액수를 통보받고 기부금을 냈다.” “미르재단 때는 기탁을 조금 해서 K스포츠를 할 때는 기탁금을 더 늘렸다.” 지난해 10월 미르재단에 총 437억원을 기부한 19개 기업, 지난 1월 K스포츠재단에 288억원을 출연한 19개 기업은 23일 모금 과정에 대해 묻자 이같이 밝혔다. 기업들은 극도로 말을 아끼면서도 대체로는 “전경련의 요청을 받고, 타당하다고 생각해 기부했다”고 말했다. 하지만 그룹 계열사별로 수억~수십억원의 기부를 집행하며 이사회 보고를 생략한 곳이 허다했다. 일부 그룹에서는 “계열사별 기탁 내역을 언론을 보고 알았다”는 반응까지 나왔다. 정권의 비선 실세로 꼽히는 고(故) 최태민 목사의 5녀 서원(순실에서 개명)씨 지인들이 두 재단의 이사로 등재된 정황은 아예 몰랐다고 대부분의 기업들은 주장했다. 부실한 절차를 거쳐 속전속결로 거액을 기부했다는 기업의 해명이 재원 모금의 배후세력 의심을 가중시켰다. 미르재단과 K스포츠재단의 그룹별 기탁액은 재계 순위와 비슷하게 구현됐다. 재계 1위인 삼성이 184억원을, 현대차가 82억원을, SK가 111억원을, LG가 78억원을 냈다. 기업들은 “전경련이 기탁을 주도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전날 이승철 전경련 상근부회장이 “문화·체육 분야에서 기업들의 역할이 필요하다는 회원사 의견을 수용해 두 재단 설립에 전경련이 총무 역할을 한 것”이라고 주장하고, 안종범 청와대 정책조정수석(두 재단 설립 당시 경제수석)이 모금을 주도했다는 의혹에 대해 “두 재단의 출연 규모와 방법 등이 거의 결정 났을 시점에 내가 알렸고, 안 수석이 격려했다”고 해명한 것과 궤를 같이하는 반응이다. 출연금액이 거액임에도 결정 과정은 투명하지 않았다. 10억원 넘게 돈을 낸 한 상장사는 “전경련으로부터 직접 공문을 받은 게 아니라 그룹 측으로부터 액수를 통보받아 기부금을 냈다”고 밝혀 주주가치에 무심한 한국 기업의 정서를 드러냈다. 다른 기업은 “전경련으로부터 재원 활용 관련 보고가 있을 것으로 예상했지만 보고받지 못했다”며 재원 출연 뒤 사후관리가 없었음을 시사했다. 이사회 보고를 거쳐 자금을 집행한 곳은 서너 곳에 불과했는데, 대부분은 “매년 기부금 액수만 이사회 승인을 얻을 뿐이며 두 재단에 대해서는 자체 심사 과정을 거쳐 기부를 집행했다”고 밝혔다. 이들은 “시민단체나 행사에 간헐적으로 협찬할 때와 비슷한 방식”이라고 했지만, 미르재단 등에 출연한 액수는 평소 기업들의 행사 협찬 금액에 비해 ‘0’이 1~2개 더 붙은 수준이다. 전경련의 요청에 기업들이 비교적 쉽게 기탁을 결정한 배경으로 “전임 정부에서부터 재현된 관행으로 봤기 때문”이란 응답도 나왔다. 전경련 주도로 불우이웃돕기 성금을 걷기도 하고, 이명박 정부 당시 미소금융재단 설립 자금 등을 기업에 배정해 갹출한 전례가 있었기에 미르재단과 관련해서도 큰 저항 없이 거액을 냈다는 설명이다. 10억원 미만을 기탁한 기업들 사이에선 “미르재단의 설립 취지에 동감했다”는 소신 발언도 나왔다. 하지만 일부 기업은 “미르재단에 기탁을 조금 해서 K스포츠에는 기탁금을 늘렸다”고 답변하는 등 모금 과정이 부담스러웠음을 우회적으로 털어놨다. 홍희경 기자 saloo@seoul.co.kr·산업부 종합
  • [오늘의 눈] 백화점·쇼핑몰은 지진 안전지대일까/박재홍 산업부 기자

    [오늘의 눈] 백화점·쇼핑몰은 지진 안전지대일까/박재홍 산업부 기자

    지난 19일 밤 또다시 경북 경주에서 규모 4.5의 지진이 발생했다. 지난 12일 5.1~5.8 규모의 지진이 발생한 지 일주일 만에 지진이 또 발생해 지진에 대한 국민들의 두려움은 더 커지고 있다. 일단 한반도에서도 대형 지진이 발생할 수 있다는 사실을 국민들이 인지한 이상 또다시 지진이 발생할 경우 혼란은 더 커질 가능성이 높다. 특히 그곳이 실내 공간에 최대 수만 명의 인파가 몰리는 대형 쇼핑몰이나 백화점, 마트 등이라면 혼란은 재난으로 이어질 가능성이 크다. 12일 경주에서 첫 지진이 발생했을 당시 대형 쇼핑몰이나 백화점, 마트 등을 운영하고 있는 업체 관계자들은 지진에 따른 사고 우려를 묻는 질문에 “이미 매뉴얼이 다 구비돼 있고 각 건물 모두 내진 설계가 돼 있기 때문에 걱정할 필요가 없다”면서 안심시켰다. 실제로 롯데백화점의 경우 지진 발생 시 매뉴얼에 예보·발생·조치 등 세 단계로 상황을 나눠 대응책을 준비하고 있다. 현대백화점과 신세계백화점 등도 안내방송과 함께 고객들이 대피할 수 있도록 조치하는 내용의 매뉴얼이 있다. 문제는 이 같은 매뉴얼에 대한 교육을 평소에 했는지, 또 근무자들이 매뉴얼을 얼마나 숙지하고 있는지다. 예컨대 이미 두 번의 지진 학습효과로 인해 지진에 대한 공포감을 지니고 있는 고객들은 조금이라도 흔들림을 느낄 경우 두려움에 일단은 건물 밖으로 나가려 할 것이다. 이 때문에 안내방송이 중요하다. 지진이 발생했을 때 건물 내에 있는 이들은 엘리베이터를 사용하지 않고, 땅이 흔들리는 동안에는 기다렸다가 지진동이 멈춘 후에 밖으로 이동해 빠져나가야 한다. 사업장 운영자들은 신속하게 이를 알리는 방송과 내부 직원들의 조치를 통해 고객들을 대피시켜야 한다. 그러지 않으면 두려움으로 인해 일단은 건물 밖으로 빠져나가려는 고객들이 몰려 압사 등 2차 사고로 이어질 수 있다. 19일 밤 지진이 감지됐을 당시 롯데백화점 부산점에서는 안내방송이 나가지 않았다. 반면 앞서 12일 롯데백화점 울산점은 7시 44분 5.1 규모의 첫 지진이 발생한 뒤 안내방송과 함께 고객들을 대피시켰다. 부산점은 지진을 경험한 것이 19일이 처음이었고, 울산점은 지난 7월 울산 부근 해상에서 발생한 규모 5.0의 지진을 경험한 전력이 있다. 지진의 학습효과다. 롯데백화점 관계자는 부산점의 안내방송이 나가지 않은 데 대해 “내부 전문가 자체판단으로 안내방송을 하지 않기로 결정한 것”이라고 시인했다. 대형 쇼핑몰·백화점·마트 등에서는 지진 등의 재난이 발생할 경우 대형 참사로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 전문가들은 이번 지진의 여진이 1년 넘게 이어질 가능성도 제기하고 있다. 지금이라도 늦지 않았다. 국민들은 이미 두 번의 지진 학습을 했다. 백화점이나 쇼핑몰, 마트 등 대규모 인원을 수용하는 전국의 사업장은 지진을 대비한 체계적인 매뉴얼 보완과 직원들이 이를 숙지할 수 있도록 충분한 교육을 해야 한다. 고객인 국민들도 이번 기회에 지진 상황에 대비한 행동요령을 숙지해야 함은 물론이다. maeno@seoul.co.kr
  • “정부 주도 구조조정은 선무당 사람 잡는 격”

    “정부 주도 구조조정은 선무당 사람 잡는 격”

    정만기 산업통상자원부 1차관은 “구조조정은 기업 자율로 진행하는 것이 맞다”며 “정부가 나서서 구조조정을 진행하면 선무당이 사람 잡는 격이 될 수 있다”고 말했다. 정 차관은 지난 19일 세종청사에서 기자간담회를 갖고 “대기업의 상황은 겉으로 보이니까 알 수 있지만, 그 아래 작은 기업에 대해서는 정부가 잘 알지 못한다”며 이처럼 말했다. 이어 “정부가 나서기에는 우리 산업이 너무 크다. 시장의 역할이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정 차관은 “기업활력제고특별법(원샷법)이 작동 중인데 한 개라도 제대로 성공하는 것이 중요하다”며 “기업활력법에 관심을 가진 기업이 몇 개 더 있다고 한다”고 설명했다. 철강과 조선·해양플랜트, 석유화학에서는 협회를 중심으로 공급과잉 현황을 진단하는 컨설팅 보고서를 준비하고 있다. 주택용 전기요금의 누진제 개편에 대해서는 “연말까지 결론을 낼 것”이라며 “불합리한 요인을 조정하겠지만 제약 요인은 있다”고 말했다. 특히 “전기요금이 너무 싸면 신재생에너지 사업에 투자하기가 어려워진다”고 밝혔다. 그는 “우리는 온실가스를 2030년까지 배출전망치(BAU) 대비 37%로 감축해야 한다”며 “그러려면 신재생에너지를 늘리는 수밖에 없다”고 강조했다. 김경두 기자 golders@seoul.co.kr
  • [오늘의 눈] 나쁜 장사꾼의 입에 재갈을 물려라/강주리 경제정책부 기자

    [오늘의 눈] 나쁜 장사꾼의 입에 재갈을 물려라/강주리 경제정책부 기자

    “브랜드요? 정말 배신감 느낍니다. 아이들 목숨을 담보로 장사하는 업체들은 제발 사라졌으면 좋겠어요.” 어린 두 자녀를 둔 지인은 얼마 전 유해 물질로 뒤범벅된 어린이용품들이 또다시 대량으로 리콜되자 경악을 금치 못했다. 새 학기를 앞두고 정부가 실시한 어린이 제품 안전성 조사 결과 유아동복에서는 카드뮴이 기준치의 160배, 책가방에서는 프탈레이트 가소제가 기준치의 144배를 초과해 나왔다. 지난해 4월에는 어린이 머리핀에서 중추신경 장애를 일으키는 납이 최대 503배 검출됐다. 산업통상자원부 국가기술표준원에 따르면 올 들어 8월까지 리콜 조치된 124개 제품 중 67%(83개)가 유아동복, 완구 등 어린이용품이다. 지난 한 해 적발건수(97개 제품)에 버금간다. 해마다 같은 일이 반복되고 있지만 아이들의 안전을 위협하는 제품들은 꾸준히 시장에 나온다. 면역력이 약하고 한 번 피해를 입으면 치명적인 결과로 이어질 수 있는 영유아 및 어린이 제품에 대한 장사꾼의 사기 행위는 죄질이 매우 나쁘다. 유명 브랜드 제품들도 예외가 아니다. ‘알로봇’, ‘블루독’ 등 국내 유아복 1위 기업인 서양네트웍스, 유아복 ‘프렌치캣’, ‘게스키즈’ 등을 유통하는 퍼스트어패럴, 지난해 4조원대 매출을 올린 이랜드월드, 장관 표창을 받은 교복업체 스쿨룩스, 대형마트인 홈플러스, 바른손, 제로투세븐, 유진로봇 지나월드 등 최근 3년 내 리콜된 브랜드들은 일일이 열거하기 힘들 정도다. 소중한 아이를 위해 다소 비싸지만 양질의 제품일 거라 믿고 지갑을 열었을 많은 엄마들의 가슴은 와르르 무너졌을 것이다. 서양네트웍스, 퍼스트어패럴, 이랜드월드 패션사업부, 스쿨룩스 등은 리콜 명령을 받았음에도 반복적으로 적발됐다. 왜 근절되지 않는 것일까. 산업부 측은 “중국 등 해외에서 제품과 부품을 수입·제조할 경우 수입·유통 업체가 주기적으로 품질 검사를 해야 하는데 소홀한 면이 있다”고 밝혔다. 1차적 책임은 안전하지 않은 제품을 제조·수입·유통 판매한 업체의 느슨한 안전 의식에 있다. 그러나 무기력한 정부와 허술한 법 제도도 한몫한다. ‘이케아 서랍장 사태’에서 봤듯이 국내 안전성 테스트 제도가 없거나 미흡하고, 리콜 명령을 어겨도 최고 3000만원 이하 벌금 또는 3년 이하 징역이 전부다. 상습적으로 적발되는 업체에 대한 영업정지나 징벌적 과징금 부과도 법적으로 할 수 없다. 통제 불능의 악덕 상인을 소비자가 알아서 피해 가라는 건지 의심스러운 대목이다. 지난 2월 산업부는 리콜 제도의 실효성을 높이기 위해 리콜안전점검팀을 신설하고 리콜 명령이 이행될 때까지 과징금을 반복해 부과하는 제도인 ‘이행강제금 부과 조항’을 신설하겠다고 밝혔지만 속도는 더디기만 하다. 진정으로 국가의 미래와 위상을 생각한다면 안전에 관한 한 빈틈 없고 엄격한 제도 정비와 신속한 법 집행으로 자식을 사랑하는 엄마·아빠를 농락하고 아이들을 위험으로 몰아넣는 악덕 상혼이 더이상 나오지 않도록 해야 한다. 나쁜 장사꾼들이 시장에서 완전히 퇴출될 수 있도록 그들의 입에 탄탄한 재갈을 물리는 솜씨 좋은 정부를 국민들은 기대하고 있다. jurik@seoul.co.kr
  • [데스크 시각] 음수사원과 배은망덕/주현진 산업부 차장

    [데스크 시각] 음수사원과 배은망덕/주현진 산업부 차장

    중국 남북조(南北朝) 시대인 554년. 양(梁)나라의 유명한 문인이자 신하인 유신(庾信)은 왕인 양원제(梁元帝)의 명에 따라 서위(西魏) 나라에 사신으로 파견된다. 직후 양은 서위에 멸망되고, 평소 문학적 명망이 높았던 유신은 서위의 왕에 의해 강제로 서위에 남겨진다. 유신은 출국을 금지당한 채 적국의 신하가 돼 패망한 고국을 그리워하는 고달픈 신세로 여생을 보내야 했다. 음수사원(飮水思源)은 유신이 고국을 그리워하는 심정을 담은 징주곡(徵周曲)에서 유래했다. ‘근본을 잊어서는 안 된다’는 취지로 쓴 음기류자회기원(飮其流者懷其源·물을 마실 때 물의 근원을 생각한다)이란 구절이 ‘근원을 생각하고, 그 은혜에 감사해야 한다’는 뜻의 사자성어인 음수사원으로 발전한 것이다. 반대어는 배은망덕(背恩忘德)이다. 음수사원은 중국의 지도자인 시진핑(習近平) 국가주석의 담화에도 종종 등장한다. 2002년까지 푸젠(福建) 지역에서 17년간 근무한 시 주석은 국공내전(국민당과 공산당 간 전쟁)과 항일전쟁 당시 공산당의 일부 근거지로 쓰인 푸젠 내 혁명 지역을 자주 찾아 음수사원을 언급했다. “공산당이 이끄는 중국을 탄생시킨 은혜를 절대로 잊어서는 안 된다”며 혁명 지역에 대한 보은의 도리를 강조했다. 이 말은 이달 초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가 열린 항저우(杭州)에서 시 주석이 박근혜 대통령에게 건네면서 국내에서도 화제가 됐다. 시 주석은 당시 양국 정상회담 모두 발언에서 김구 선생의 아들 김신 장군이 1996년 항저우 인근에서 ‘음수사원 한중우의’라는 글을 남긴 일화를 소개했다. 대한민국 임시정부가 항저우에 머물던 시절 중국인들이 김구 선생을 보호했다는 역사를 상기하며 언급한 김신 장군의 말을 인용하는 식으로 ‘중국이 과거에 도움을 준 만큼 한국이 사드(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문제에서 양보할 필요가 있다’는 메시지를 전한 것이다. 실제로 중국은 한국 임시정부의 독립운동을 도왔다. 1932년 윤봉길 의사가 상하이에서 일제 군 수뇌부를 향해 던진 도시락 폭탄이 중국인들 사이에 큰 반향을 일으킨 것을 계기로 당시 중국을 대표하던 지도자인 국민당 장제스(蔣介石) 주석은 김구 선생의 독립운동을 지원했다. 그러나 장제스 정부는 훗날 공산당과의 전쟁에서 패망해 대륙에서 쫓겨나 오늘날 대만으로 불리는 중화민국을 건립했다. 중국(중화인민공화국)은 장제스와의 전투에서 승리한 마오쩌둥(毛澤東) 정권이 1949년 수립한 나라다. 마오를 계승하는 시진핑 정권은 6·25를 공산당이 미국에 대항해 북한을 지원했다는 의미인 항미원조(抗美援朝)라는 이름으로 부르며 북한과는 피로 맺은 동맹임을 자처해 왔다. 이런 맥락에서 시 주석이 박 대통령을 상대로 음수사원을 언급한 것은 난센스가 아닐 수 없다. 중국은 요즘 북핵 때문에 골머리를 앓고 있다. 북이 지난 1월에 이어 최근 또 핵실험에 나서면서 미국의 중국 봉쇄 전략이라고 보는 사드를 반대할 명분이 궁색해졌기 때문이다. 북의 목숨줄을 쥔 중국은 북핵 문제가 불거질 때마다 말로는 북을 지탄하면서도 계속 북을 지원하면서 작금의 상황을 자초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한국을 상대로 음수사원을 운운하는 것은 번지수가 틀렸다. 중국에는 위협이라는 사드의 정당성을 제공한 북한의 배은망덕을 상대로 행동하길 바란다. jhj@seoul.co.kr
  • 코웨이 정수기 니켈 기준치 10배 “영유아 피부병 우려”

    코웨이 정수기 니켈 기준치 10배 “영유아 피부병 우려”

    100개 중 22개 니켈 도금 손상 2년간 판매된 10만대 수거 처분 결함 있지만 업체 처벌은 못해 코웨이 “모든 고객 치료비 지원” 당국 뒤늦게 안전망 재정비키로 ‘니켈 검출’ 파문으로 유해성 논란을 일으켰던 코웨이 얼음정수기에서 실제로 니켈 도금이 벗겨진다는 사실이 확인됐다. 코웨이 얼음정수기를 사용한 소비자들이 “피부병 등이 심해졌다”며 발병 연관성을 주장한 것이 일정 부분 타당성이 있는 것으로 드러난 셈이다. 정부는 “일반인들에게는 크게 해롭지 않지만 영유아 등 ‘니켈 과민군’이 해당 정수기 물을 계속 마시면 피부염 등의 위해 우려가 있다”며 사용 중단을 요청했다. 그러나 정부는 제품 결함을 확인했음에도 제빙기 등이 정수기 품질검사 목록 대상이 아니어서 업체를 처벌하는 데는 한계가 있다고 밝혔다. 빠르게 변화하는 기술 흐름을 제대로 따라잡지 못하면서 소비자의 안전 사각지대가 계속 발생하고 있다는 지적을 정부가 이번에도 면하기 어렵게 됐다. 산업통상자원부 국가기술표준원, 환경부, 한국소비자원으로 구성된 민관 합동 제품결함조사위원회는 니켈 검출 논란을 빚었던 코웨이 얼음정수기 3종(C(H)PI-380N, CPSI-370N, CHPCI-430N)을 조사한 결과 “해당 정수기 냉각구조물의 구조·제조상 결함으로 증발기의 니켈 도금이 벗겨지는 것이 확인됐다”고 12일 밝혔다. 검출된 니켈량은 ℓ당 최고 0.386㎎으로, 세계보건기구가 추정한 먹는 물로 인한 하루 평균 섭취량(0.03㎎)의 10배가 넘었다. 조사위가 냉각 구조물 100개를 분해해 조사한 결과 22개 구조물에서 증발기와 히터 간 접촉부 도금 손상이 발견됐다. 구조적으로도 증발기와 히터가 냉수플레이트 안에 갇혀 공기가 통하지 않고 상호 압축과 밀착 상태가 되는 문제가 있었다. 산업부 관계자는 “제빙(냉각온도 -18도)과 탈빙(가열온도 120도) 등이 반복되는 과정에서 증발기와 히터가 압축되고 팽창되다 보니 니켈 도금층이 손상됐으며 시간이 지나면서 부식도 가속화됐다”고 말했다. 조사위는 제품 사용 중단과 함께 지난 2년간 판매된 10만대에 대해 제품 수거 등의 행정처분을 내렸다. 하지만 코웨이의 자발적 리콜에서 빠진 4000대는 소비자 연락 두절 등으로 소재 파악이 쉽지 않은 상황이다. 이번 얼음정수기 니켈 검출 파문 역시 제품의 혁신 속도를 따라가지 못하는 법적 안전망의 허점이 그대로 노출됐다. 환경부 관계자는 “정수기 품질검사는 물의 오염 물질을 걸러 내는 장치인데 부수적으로 장착된 제빙기가 문제였다”면서 “검증대상에서 빠진 부분을 처벌할 수 없다”고 말했다. 산업부 관계자는 “제품 혁신 경쟁이 일어나는 과정에서 발생한 문제”라고 설명했다. 환경부는 정수기 품질검사 때 수질에 영향을 미칠 수 있는 모든 부가 기능 부품에 대해서도 사전 검토하는 등 정수기 품질관리 제도를 재정비하기로 했다. 이날 조사결과 발표에 대해 엄원식 코웨이피해소송모임 대표는 “국민이 1년 이상 자신의 의지와 상관없이 니켈물을 마셨고 니켈이 피부질환에 영향을 준다는 조사 결과도 있다”며 별도 조사를 촉구했다. 코웨이는 “제품 사용 기간에 피부염 증상을 겪은 모든 고객에게 치료비를 지원하겠다”고 말했다. 세종 강주리 기자 jurik@seoul.co.kr
  • [경주 5.8 지진… 한국이 흔들렸다] 휴대전화·카톡 불통… 안전처 홈피 먹통

    [경주 5.8 지진… 한국이 흔들렸다] 휴대전화·카톡 불통… 안전처 홈피 먹통

    안전처 9분 뒤 재난문자… 뒷북 대응 빈축 경북 경주 남남서쪽 8㎞ 지역에서 12일 규모 5.1과 5.8의 지진이 잇따라 발생했지만, 월성 1~4호기 등 주변 원전을 비롯해 전국 원전에는 피해가 없는 것으로 파악됐다. 국내 원전은 발전소 바로 아래 지점에서 발생하는 규모 6.5~7.0의 지진에 견딜 수 있게 설계됐다. 그러나 진원에 가까운 울산 LNG복합화력 4호기 가동은 이날 오후 9시 이후 중단됐다가 5시간 만에 재가동에 들어갔다. 산업통상자원부 관계자는 “지진 발생 후 진동을 감지한 LNG복합화력 4호기가 가동을 멈췄다”면서 “이 발전기기는 진동에 민감하게 설계됐다”고 말했다. 산업부는 오후 10시쯤 서울 명동 한전급전분소에 채희봉 에너지자원실장이 본부장을 맡은 지진상황대책본부를 설치했다. 우태희 2차관은 원전이 밀집한 경주 지역으로 급파됐다. 한국수력원자력(한수원)은 전국 원전 가동 상태를 긴급 파악한 뒤 “월성원전 1~4호기를 매뉴얼에 따라 수동 정지했다”고 밝혔다. 한수원 관계자는 “이번에 발생한 지진은 한국 내륙에서 발생한 가장 강력한 지진이기 때문에 월성과 한울본부 등에 긴급 재난비상을 발령해 대응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지진 직후 메신저인 카카오톡에 장애가 발생, PC 버전 접속이 안 되거나 스마트폰으로 메시지를 보낼 수 없는 사례가 전국 곳곳에서 보고됐다. 카카오 측은 “이날 오후 7시 45분부터 9시52분까지 카카오톡에 일부 장애가 있었다”면서 “순간 트래픽이 폭증해 서버에 잠시 오류가 발생했다”고 사과했다. 국민안전처 홈페이지도 접속 폭주로 인해 지진 이후 2시간 동안 다운돼 먹통이 됐다. 안전처의 긴급재난문자 시스템도 부실을 드러냈다. 안전처는 규모 5.1의 첫 번째 지진이 발생하자 매뉴얼대로 진앙에서 반경 150㎞ 지역에 긴급재난문자를 보냈다. 그러나 지진 발생 9분 뒤인 오후 7시 53분에 발송돼 뒷북 대응이란 빈축을 샀다. 세종 강주리 기자 jurik@seoul.co.kr 서울 김소라 기자 sora@seoul.co.kr
  • 북한 핵실험 이후 산업부, 국가 중요시설 긴급 현장점검

    북한 핵실험 이후 산업부, 국가 중요시설 긴급 현장점검

    산업통상자원부는 9일 북한이 5차 핵실험을 감행함에 따라 전력·가스 등 국가 중요시설에 대해 긴급 현장점검을 하고 특별 경계강화를 지시했다고 10일 밝혔다. 우태희 산업부 2차관은 이날 인천 LNG기지를 방문해 특별 경계상황을 점검했다. 우 차관은 “북한의 미사일 발사와 핵실험 등으로 안보 상황이 대단히 우려스럽다”며 최악의 상황을 가정한 긴급 가스공급대책 등을 살펴봤다. 강성천 산업정책실장은 10일 반월시화국가산업단지 현장을 방문해 입주기업의 안전관리체계 등을 점검했고, 박일준 기획조정실장은 양재 한전강남배전센터를 찾아 사이버공격에 대한 대응태세에 만전을 기해달라고 당부했다. 채희봉 에너지자원실장은 지난 9일 고리원전을 방문해 안전점검을 했다. 이와 관련해 산업부는 북한의 추가 도발에 대비해 상황보고 체계를 유지·강화하고 긴급상황에 대비한 초동조치반을 편성했다. 안전관리 책임자를 지정하고 만일의 사태가 발생하더라도 에너지를 안정적으로 공급할 수 있도록 각 시설이 완벽한 대응태세를 갖추도록 했다. 산업부는 현재 실물경제 비상대책반을 구성해 비상근무태세에 돌입한 상태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전기료 누진제, 전기절약·소득 재분배 효과 낮다”

    “전기료 누진제, 전기절약·소득 재분배 효과 낮다”

     추석 연휴를 보내고 나면 받아 들게 될 지난달 사용한 전기요금 고지서에 대한 공포가 커지는 가운데, ‘전기료 폭탄’의 원인으로 지목된 주거용(가정용) 전기료 누진제가 당초 도입 취지인 전기절약 유도 및 소득 재분배 효과가 낮다는 분석이 나왔다.  국회예산정책처는 9일 ‘공공기관 요금체계 평가’ 보고서를 통해 지난달 누진제 논란 당시 산업통상자원부가 제도의 도입 취지라고 밝혔던 전기절약, 소득 재분배 효과에 대해 조목조목 분석해 비판했다. 국회법에 근거해 설립된 국회예산정책처는 국회의 예·결산 심의를 지원하고, 국회의 재정통제권을 강화하기 위해 비당파적이고 중립적으로 전문적인 연구·분석을 수행하는 기관이다.  예정처는 우선 전기 절약 효과가 거의 없다고 봤다. 전체 전력 소비 중 1985년 19.0%였던 가정용의 비중은 2014년 13.1%로, 64.0%였던 산업용 역시 55.4%로 떨어진 반면, 누진제 적용 대상이 아닌 일반용(업무용)이 같은 기간 16.6%에서 31.5%로 두 배 가까이 늘었기 때문이다. 즉 전체 전력 소비에서 누진제가 적용되는 가정용의 비중이 5분의 1에도 미치지 못하기 때문에 전기 절약 효과가 없다는 것이다. 또 전력 사용량의 계절별, 시간대별로 따져봤을 때도 가정용보다는 일반용이 전력 수급에 더 큰 부담을 주는 것으로 분석됐다.  또 2005년부터 2014년까지 10년 간의 연평균 전력 소비 증가율 역시 가정용은 2.6%에 그친 반면, 일반용은 3.6%, 산업용은 5.3%을 기록했다. 1인당 전력 사용양으로 봐도 산업용은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평균의 2.2배였지만, 가정용은 2분의 1 수준인 것으로 분석됐다. 예정처는 특히 산업부가 지난달 누진제 논란을 잠재우기 위해 내세웠던 전기 사용의 ‘빈익빈 부익부’, 즉 소득 재분배 효과 역시 크지 않다고 밝혔다. 전기 사용량과 요금이 소득보다는 가구원 수에 더 큰 영향을 받기 때문이라는 것이다. 실제 통계청 가계동향조사에 따르면 소득 5분위(고소득) 1인가구의 월평균 전기료는 4만 1800원인데 반해 1분위(저소득) 5인이상 가구의 전기요금은 5만 8100원인 것으로 나타났다. 또 똑같은 4인가구의 경우에도 1분위가 5만 4300원으로 상대적으로 소득이 많은 2분위(4만 5800원), 3분위(4만 6600원) 가구보다 더 많은 전기요금을 내는 것으로 조사됐는데, 이는 저소득 가구가 난방을 전기에 의존하는 경우가 많기 때문이다. 이는 에너지 복지 측면에서 누진제의 효과에 한계가 있음을 의미한다.  세계적으로 봤을 때도 한국의 누진율은 최고 수준인 것으로 나타났다. 미국과 일본의 경우 누진율은 1.1~1.5배 수준이고, 누진율이 가장 높은 대만이 여름철 최고 2.7배를 적용하는데, 한국은 최고 11.7배를 적용하고 있다.  예정처는 “에너지 절약을 위해서는 가정용이 아니라 일반용 전기에 대한 관리가 필요하다”면서 “전기절약, 소득재분배에 효과가 크지 않은 것으로 나타난 누진제는 완화할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세종 장형우 기자 zangzak@seoul.co.kr
  • 한화케미칼·유니드·동양물산 ‘원샷법’ 1호 기업 승인·지원

    한화케미칼과 유니드, 동양물산기업 등 3개 업체가 ‘기업활력제고특별법’(원샷법) 승인 1호 기업으로 선정됐다. 원샷법은 상법과 세법, 공정거래법 등의 관련 절차와 규제를 간소화해 주고 패키지로 여러 정책을 한 번에 지원해 준다. 이 업체들을 시작으로 철강과 조선 등 공급 과잉 업종의 구조조정이 본격화될지 주목된다. 산업통상자원부는 전문가 20명으로 구성된 사업재편계획심의위원회를 거쳐 이 기업들이 신청한 사업재편계획을 승인했다고 8일 밝혔다. 이로써 해당 기업들은 신속하게 기업결합심사를 받을 수 있고, 법인세도 최대 3년간 납부를 유예할 수 있다. 도경환 산업부 산업기반실장은 “기업의 선제적 사업재편을 신속히 지원하기 위해 공정거래위원회 등과 협업해 최대 120일이 걸리는 승인 작업을 22일 만에 끝냈다”면서 “연말까지 10곳 이상을 승인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한화케미칼은 비누 원료 등에 쓰이는 수산화나트륨인 가성소다를 제조하는 울산 공장을 유니드에 매각해 투자 재원을 마련하고, 유니드는 이를 가성칼륨 공장으로 개조해 가성소다 생산량을 20만t 줄일 방침이다. 세종 강주리 기자 jurik@seoul.co.kr
  • 韓 한미 세탁기 반덤핑 분쟁 승소…미국 보호무역 급제동

    韓 한미 세탁기 반덤핑 분쟁 승소…미국 보호무역 급제동

    한국이 7일 세계무역기구(WTO) 세탁기 반덤핑 분쟁에서 미국을 상대로 최종 승소하면서 교묘하게 무역장벽을 높여가던 미국의 보호무역 기조에 금이 갈 것이란 기대가 이어지고 있다. 7일 WTO 상소기구는 2013년 한국산 세탁기를 대상으로 미국이 부과한 9.29~13.02%의 반덤핑 관세가 반덤핑협정 위반이라고 판단한 패널(1심격) 판정을 최종 확정했다. 보조금 지급과 연관된 상계관세 판정도 패널 단계에서 한국이 패소했던 판정을 뒤집기도 했다. 산업통상자원부는 8일 “한국은 세탁기에 부과된 조치뿐 아니라 이 제도 자체에 대해 제소해 승소했기 때문에 미국이 이번 판정을 이행하려면 기존 반덤핑 조사기법을 전면 수정해야 한다”며 “최근 강화되고 있는 전 세계적 보호무역주의 강화 기조에 급제동이 걸릴 것”이라고 평가했다. 이 결과에 특히 눈길을 끄는 부분은 반덤핑 부문 쟁점이다. WTO 상소기구는 미국이 ‘표적덤핑’(targeted dumping)과 ‘제로잉’(zeroing) 방식을 결합해 반덤핑 관세를 부과했다는 점을 지적했다. 미국은 제로잉 방식이 WTO 협정 위반이라는 판정을 계속 받자 표적덤핑과 엮어 새로운 무역장벽을 만들어냈다. 제로잉은 수출가격이 내수가격보다 낮을 때(덤핑)만 합산하고 수출가격이 내수가격보다 높을 때(마이너스 덤핑)는 ‘0’으로 처리해 전체 덤핑마진을 부풀리는 계산방식이다. 표적덤핑은 특정 시기, 장소, 구매자에 대해 덤핑이 발생하는 경우로 이번 분쟁은 미국 상무부가 삼성과 LG의 블랙프라이데이 세일 판매를 문제 삼았다. 미국이 이번 판정에서 패함에 따라 ‘어떠한 경우에도 제로잉 방식은 금지’라는 제도상 원칙이 확립됐다고 볼 수 있다. 이에 따라 철강, 섬유 등 다른 국산 제조업 분야에도 긍정적인 영향이 미칠 것으로 보인다. 현재 미국은 철강 13건, 전기전자 2건, 섬유 1건 등 16건의 한국산 수출품에 대해 반덤핑 규제를 하거나 조사하고 있다. 산업부는 “이번 판정은 최근 전 세계적인 보호무역 추세에 선제적으로 대응한 사례”라며 “이번 상소심 판정이 제대로 이행되는지를 WTO 차원에서 면밀히 점검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특히 미국은 WTO 상소기구 위원이었던 장승화 서울대법학전문대학원 교수의 연임을 나홀로 반대하는 무리수를 두면서까지 이번 판정에 신경을 써왔던 터라 결과가 더욱 뼈아플 것으로 보인다. 또 이번 판정은 최근 감소 추세였던 대(對)미국 세탁기 수출에도 긍정적인 효과가 미칠 것으로 보인다. 우리나라는 2011년 미국에 6억 7000만달러어치의 세탁기를 수출했으나 세탁기 반덤핑 분쟁이 불거진 뒤 2013년 3억 5000만달러, 지난해 1억 4000만달러로 수출 규모가 줄고 있었다. 미국은 이번 판정에 앞서 삼성과 LG에 각각 9.29%, 13.02%의 반덤핑관세를 부과한 바 있다. 삼성에는 상계관세 1.85%를 따로 매겼다. 제현정 무역협회 통상연구실 연구위원은 “미국이 다소 불합리하게 추진하던 제도가 제동이 걸린 만큼 앞으로 이 부분을 어떻게 고쳐나갈지 지켜봐야 한다”며 “아울러 이번 판정으로 미국이 향후 다른 분야에서 반덤핑 마진을 산정할 때 조금 더 조심스러워질 것으로 예상한다”고 밝혔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경제 뉴스 깊이 들여다보기] 해운 구조조정, 방향 설정부터 미숙했다

    [경제 뉴스 깊이 들여다보기] 해운 구조조정, 방향 설정부터 미숙했다

    급전 수혈로 한진해운발 물류대란이 한 고비를 넘기는 양상이다. 하지만 불과 일주일 새 벌어진 ‘극도의 아노미(혼란)’ 사태를 초래한 원인을 냉정하게 되짚어 봐야 한다는 목소리가 크다. 본격적인 구조조정의 ‘첫 단추’나 다름없던 한진해운 처리 과정에서 정부가 총체적인 난맥상을 여실히 드러내서다. 구조조정 실무를 책임지고 있는 금융위원회는 ‘방향 설정’에서 미숙함이 있었음을 시인했다. 한 고위 관계자는 “처음부터 한진해운을 단순히 사기업으로만 볼 것인지, 국가 기간산업(물류)으로 접근할 것인지 방향 잡기가 쉽지 않았다”고 말했다. 여기에는 구조조정 원칙을 중시하는 금융위와 산업 측면의 영향을 중시하는 해양수산부 간에 힘의 균형이 맞지 않은 점도 요인으로 작용했다. ‘정치권 입김’이 상대적으로 덜 강한 해운업의 특성도 정부의 ‘엉성한’ 뒷처리를 야기했다는 분석도 있다. 금융권 고위 관계자는 “과거부터 해운업은 일개 산업이지만 조선업은 정치 게임이라고 얘기했다”고 전했다. 한진해운의 지역사회 고용유발 효과는 3000명으로 추산된다. 반면 대우조선해양은 ‘부울경’(부산, 울산, 경남) 국민소득의 10% 이상을 차지하고 있다. 고용 효과도 13만명이나 된다. 조선사 생사는 정치권이 가장 민감해 하는 표심(票心)과 연결된다. 이 때문에 2000년대 중반 성동조선을 시작으로 조선사 구조조정이 본격화된 이후 줄곧 지역 정치인들의 입김이 끊임없이 작용했다. 정부 관계자는 “사실상 정부가 대주주인 대우조선(산업은행 지분 49.7%)과 채권단 지분이 20%밖에 안 되는 한진해운은 성격 자체가 다르다”면서 “(한진해운 대주주의 고통분담 없이) 채권단이나 정부가 먼저 나서 회생을 결정할 수는 없었다”고 강변했다. 이런 일련의 패착을 돌이켜 보면 결국엔 ‘컨트롤타워 부재’로 귀결된다. 여론의 집중포화가 쏟아지자 최상목 기획재정부 1차관은 “(한진해운 관련) 금융 이슈는 금융위원장이, 물류 관련은 해수부 장관이 중심이 돼 논의해 왔다”고 책임을 떠넘겼다. 금융위는 해수부와 산업통상자원부의 소극적 대응을, 해수부는 한진해운의 비협조를, 산업부는 금융위의 독선을 탓한다. 하지만 근본적인 책임은 ‘약체’ 경제부총리에 있다는 게 지배적인 목소리다. 익명을 요구한 전직 장관은 “어차피 각 부처는 자신들의 입장에서 논리를 세우고 주장을 설파할 수밖에 없다”면서 “이를 조율하고 국가경제라는 큰 틀에서 밑그림을 그려야 할 유일호 경제부총리가 제 역할을 하지 않으면서 무대책 정부가 됐다”고 쓴소리했다. 또 다른 전직 관료는 “국내 1위, 세계 7위의 해운선사를 법정관리 보내면서 어떻게 이렇게까지 대비가 허술할 수 있는지 아무리 친정이라지만 이해가 안 간다”고 허탈해했다. 부실의 주범인 한진해운이 ‘대마불사’(큰 기업은 죽지 않는다)를 맹신하며 ‘배 째라’로 버틴 것은 두고두고 심판할 일이다. 채권단 관계자는 “(대주주 고통 분담이 수반되지 않으면) 법정관리로 갈 수 있음을 한진해운과 한진그룹 측에 수차례 신호를 보냈지만 ‘설마’ 하며 버텼고 법정관리 신청 가능성에도 전혀 대비하지 않았다”고 성토했다. 박창균 중앙대 경제학 교수는 “물류대란이라는 값비싼 대가를 치르기는 했지만 대기업 오너들에게 확실한 메시지를 준 것은 긍정적”이라고 진단했다. 성태윤 연세대 경제학 교수는 “물류는 국제 문제로 비화될 가능성이 있는 만큼 이제부터라도 정부가 질서 있는 퇴각을 유도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이유미 기자 yium@seoul.co.kr
  • [인사]

    ■행정자치부 ◇과장급 전보△자치행정과장 안승대△국무조정실 새만금사업추진지원단 파견 김광휘 ■농림축산식품부 ◇과장급 전보△식품산업정책과장 박성우△장관비서관 박상호△식생활소비정책과장 서준한 ■환경부 ◇과장급 전보△장관비서관 김정환 ■식품의약품안전처 ◇고위공무원단 승진△경인지방식품의약품안전청장 전종민◇과장급 전보△식품안전정책국 수입식품정책과장 이윤동△경인지방청 의료제품실사과장 손경훈△광주지방청 유해물질분석과장 오재호△대전지방청 유해물질분석과장 손경희 ■방위사업청 ◇과장급 전보△창조조직인사담당관 원종대△전자전사업팀장 김태곤 ■세종시 ◇3급 승진△경제산업국장 곽점홍◇4급 전보△기획조정실 정책기획관 강성기△감사위원회 사무국장 강희동△경제산업국 투자유치과장 남궁호 ■ETRI(한국전자통신연구원) △호남권연구센터장 이동수 ■서울경제TV △경제산업부장 이규진△금융증권부장 한기석 ■CNB뉴스 △광고 부국장 김성우◇CNB저널△논설주간 김경훈 ■부경대 △인문사회과학대학장 겸 국제대학원장 김창경△자연과학대학장 겸 교육대학원장 박진한△경영대학장 겸 경영대학원장 최태영△공과대학장 겸 산업대학원장 김선진△수산과학대학장 겸 글로벌수산대학원장 박종운△환경·해양대학장 겸 환경해양과학기술연구원장 이민희 ■서경대 △대학원장 임홍순△교양대학장 겸 혁신원장 구자억△핵심역량교육센터장 구병두△인성교육센터장 민미희
  • 정부 부처 또 엇박자… “시장에 일관된 시그널 줘야” 지적

    기재부 “정부의 지급 보증 없다” 해수부 “공익채권 신청안 검토” 산업부는 물류 피해 규모 말바꿔 ‘한진해운발(發) 물류대란’의 피해가 눈덩이처럼 커지는 가운데 정부부처 간 엇박자가 사태를 더 악화시키고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원칙’(대주주 책임)과 ‘현실’(피해 확대) 사이에서 우왕좌왕하는 모습이다. 각각의 판단에 따라 다른 의견이 충돌하는 것은 자연스러운 일이지만, 당장의 혼란을 막기 위해서는 시장에 단호하고 일관된 시그널을 줘야 한다는 게 전문가들의 의견이다. 해운항만 주무부처인 해양수산부와 전체 구조조정의 틀을 짜는 기획재정부, 금융위원회는 자금 지원을 두고 이견을 보이고 있다. 산업통상자원부는 당초 전자 등 업계 수출입 물동량 피해 가능성에 대해 “크게 영향이 없다”고 밝혔다가 지금은 전혀 다른 입장을 보이고 있다. 정부는 5일 최상목 기획재정부 1차관과 윤학배 해양수산부 차관 주재로 물류대란 정상화를 위한 9개 관계부처 회의를 열었지만 금융 지원 문제에서 또다시 엇박자를 냈다. 오후 2시 브리핑을 한 기재부는 “이번 사태 해결을 위해 정부가 지급 보증을 하거나 나랏돈을 지원하는 방안은 전혀 검토하고 있지 않다”고 못박았다. 최 차관은 “법정관리에 들어가면서 동시다발적으로 문제가 발생했는데, 어디까지나 선적화물에 대해 화주와 운송계약을 맺은 한진해운이 책임을 져야 하는 것”이라면서 “정부가 지급 보증이나 재정을 지원할 법적 근거도 없고, 또 전혀 검토하고 있지 않다”고 말했다. 그러나 해수부는 오후 3시 브리핑에서 “발이 묶인 한진해운 화물을 풀어 주기 위해 최우선 변제를 받을 수 있는 공익채권을 한진해운이 법원에 신청하는 방안을 검토하겠다”고 밝혔다. 공익채권은 회사 정리 등에 쓴 비용의 청구권으로 회생 절차와 상관없이 변제받을 수 있다. 윤 차관은 “구조조정 원칙에 따라 대주주가 처리하는 게 원칙이지만 채권단이 할 수 있는 부분도 있다”며 “중국, 일본 등에 있던 선박이 국내 항만으로 들어와 발생하는 하역료 등 소요 비용을 부산항만공사 등이 발행하는 공익채권을 통해 해결하는 방안을 최후의 방법으로 고민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윤 차관은 ‘압류 금지’(스테이오더) 신청이 각국 법원에 받아들여지기까지 걸리는 시간 동안 중국 등 거점항을 지정해 700억~1000억원에 달하는 하역비 등을 한진해운이 해외터미널을 담보로 마련하거나 정부 지급 보증을 하는 것도 검토한다고 했다. 전날 기재부와 해수부는 물류대란 컨트롤타워의 수장을 누구로 할 것인가를 놓고도 서로 떠넘기다가 두 부처 차관이 공동으로 맡는 걸로 하는 해프닝을 벌이기도 했다. 물류대란의 책임을 놓고 ‘핑퐁게임’의 양상도 나타나고 있다. 임종룡 금융위원장은 “정부는 해수부를 중심으로 해운·항만 물류 대책과 관련해 필요한 (법정관리 이후) 시나리오를 검토했지만, 한진해운이 법정관리에 따른 물류 혼란 사태와 관련해 사전에 충분한 정보 제공에 협조하지 않았다”고 말했다. 산업부는 지난 1일 브리핑에서 “전체 해상 물동량에서 한진해운이 차지하는 비중은 6% 내외로 수출 물동량에 미치는 영향이 크지 않다”고 밝혔다가 냉장고와 TV, 세탁기 등 백색가전 부문에서 업계의 수출 우려가 나오자 입장을 번복했다. 이동현 평택대 무역물류학과 교수는 “해운업의 경우 조선업처럼 지역 밀착성이 높지 않다 보니 국가 기간산업에 대한 정부의 이해와 인지도가 떨어졌고 책임을 지지 않으려는 모습이 반복되고 있다”면서 “우왕좌왕하는 정부 모습은 결국 국가 신인도와 위상 하락으로 이어질 것”이라고 지적했다. 세종 강주리 기자 jurik@seoul.co.kr 세종 오달란 기자 dallan@seoul.co.kr
  • [데스크 시각] 정부는 양육 친화적인가/전경하 산업부 차장

    [데스크 시각] 정부는 양육 친화적인가/전경하 산업부 차장

    올 2분기 기업실적 발표를 보면 음식료 업종은 예상 외로 부진했다. 선전한 부문은 간편식 등 가사노동을 덜어주는 분야나 해외 수출 등이다. 기업들은 지난해 메르스(중동호흡기증후군) 사태로 인한 기저효과로 올해는 매출이 지난해보다 늘어날 거라고 예상했다. 하지만 실적은 제자리 수준이거나 오히려 악화됐다. 경기침체로 지갑을 열지 않은 측면도 있지만 사먹을 사람 자체가 줄어드는 저출산 현상이 서서히 영향을 미치고 있다고 분석된다. 특히 어린이들이 주요 소비층인 제과나 빙과업계에는 이런 인식이 더욱 크다. 정진엽 보건복지부 장관이 지난 25일 ‘저출산대책’을 발표하면서 “기업이 (저출산 문제 해결에) 나서지 않으면 우리 사회의 미래는 없다”고 기업의 협조를 당부한 것도 이해가 간다. 그런데 미래가 없다는 정부는 할 일을 다하고 있을까. 정부는 지난 10년간 저출산 대책에 150조원을 썼다고 한다. 대책도 여러 번 발표했는데 대책은 물론 ‘150조원 효과’에 대한 평가도 인색하다. 그나마 기업들은 육아휴직제, 시차출퇴근제, 유연근무제 등 다양한 노력을 해오고 있다. 여성가족부의 가족친화인증기업·기관이 첫 시행연도인 2009년에는 9개였지만 2015년 말에는 1363개로 150배 이상으로 늘어났다. 정부의 이번 대책이 ‘긴급처방’이라는 꼬리표를 달았기에 은근 기대를 했다. 다른 나라의 정책 중 우리가 수용 가능하면 실행될 거라 생각했다. 그중 하나가 어린이 옷에 대한 부가가치세 면세다. 영국의 부가가치세율은 17.5%로 우리나라(10%)보다 높다. 하지만 특정 사이즈 이하의 옷과 신발, 보호의류 등에는 부가세가 붙지 않는다. 우리 정부는 2009년부터 기저귀와 분유에 대한 부가세를 한시적으로 면제하고 있다. 저출산 대책의 대상이 영유아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는 것이다. 출산은 자녀에 대한 무한책임에 가까운 양육을 의미한다. 자녀에 대한 걱정은 연령대별로 형태를 달리하지만 정부의 도움이 필요하고 가능한 기간은 자녀가 부모를 떠나 자립하기 전까지가 주요 대상일 수 있다. 중고등학생으로 대상을 넓혀 보면 정부가 할 수 있는 일은 많다. 저출산 이유 중 하나가 교육이니 더더욱 그렇다. 교복 구입비가 그래서 2009년부터 소득공제 대상이 됐는데 이 또한 아쉬움이 남는다. 교복 물려받기, 공동구매 등으로 부담은 많이 줄었지만 여전히 구입비 수십만원은 자녀가 없는 집에 비해서 분명 부담이다. 교복 구입비는 50만원까지 15%의 세액공제 대상이다. 근로소득세를 내는 경우가 적은 저소득층에게 실질적 혜택을 주려면 부가가치세 면세가 더 낫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든다. 대책이 기획재정부나 복지부에서만 나와야 하는 것은 아니다. 이해관계 당사자가 많아 가끔은 ‘산으로 가는’ 교육 정책에서도 분명 가능한 부분이 있다. 중고생이 되면 매 학기 중간고사와 기말고사를 치르는데 이 기간 교직원은 ‘반일 근무’ 중이다. 방학도 있으면서 오전에만 시험 보고 급식 없이 학생들은 하교한다. 점심을 집에서 차려줘야 하는 부모나, 카드나 돈 주고 해결하도록 하고 직장에서 일하는 부모나 불편하기는 매한가지다. 수능은 하루 종일 보게 하면서 왜 학교 시험은 일주일 내내 봐야 하는 걸까. ‘출산대책’이라는 용어부터 바꿔야 한다. 출산이란 양육의 시작일뿐이다. 개념을 재정립하고 인생주기를 따라가면서 자녀를 키우는 데 정부가 어떻게 도와줄 수 있는지 고민해야 한다. 그래야 정부 말대로 미래가 있다. lark3@seoul.co.kr
  • [단독] 해외 출장·장관 행사도 스톱… ‘3·5·10’ 걸리면 “사랑하는 사이”

    [단독] 해외 출장·장관 행사도 스톱… ‘3·5·10’ 걸리면 “사랑하는 사이”

    ‘부정청탁 및 금품 등 수수의 금지에 관한 법률’(김영란법) 시행이 한 달 앞으로 다가오면서 공무원 사회는 거대한 변화를 겪고 있다. ‘시범 케이스로 걸리는 일은 절대로 피해야 한다’며 민간과의 점심·저녁 약속을 멀찌감치 미루거나 피하는 것이 대세로 굳어졌다. “법대로 한다”를 외치며 1만~2만원짜리 식당 목록을 찾기도 한다. 관가의 일상 자체가 새로운 규율의 기준에 맞춰지는 가운데 공무원들의 문화가 실제로 어떻게 바뀔지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관가에 나타나는 현상을 4가지 키워드로 정리해 본다. 1 원천봉쇄형…“아쉬울 게 없다. 만남을 갖지 말자” ‘오해의 싹’을 자르겠다는 공무원들이 꽤 많다. 김영란법이 시행되는 다음달 28일부터는 점심·저녁 식사 자리를 아예 갖지 않겠다는 것이다. 해양수산부 관계자는 “더치페이도 쉽지 않고 사무실을 제외한 식사 자리는 안 만드는 게 현재로서는 최선인 것 같다”면서 “아무 일도 없었는데 신고포상금을 노리는 ‘파파라치’들이 엉뚱하게 제보해 사실이 아님을 입증해야 하는 불편을 감수할 필요가 없다”고 말했다. 한 경제부처 공무원은 “아니 땐 굴뚝에 연기 나겠느냐”면서 “아예 연기 피울 일을 안 하면 김영란법에 걸릴 일도 없다”고 강조했다. 여기에는 공무원 ‘갑질 정서’에 대한 반작용도 있어 보인다. 일각에서는 ‘공무원들이 접대를 받으려고 김영란법에 반대했다’고 오해를 하는데 ‘우리도 아쉬울 게 없다’는 입장이다. 고용노동부의 주무관급 공무원은 “공직사회를 갑질만 하는 곳으로 오해하는 분들이 많아 억울할 때도 있다”고 털어놨다. 50대 국장급 공무원은 “저녁 자리가 줄어들면 삶의 질이 높아지는 긍정적인 측면이 더 많이 부각될 것으로 본다”며 “특히 청탁 전화가 오면 무조건 김영란법을 대며 단칼에 잘라낼 수 있게 돼 직원들의 업무상 애로점이 크게 줄어들 것 같다”고 기대했다. 2 읍소 및 현실 수용…대국민 홍보·국회 민원 어떻게 하나 부처마다 공무원이 ‘을’이 될 수밖에 없는 국회와 언론과의 관계에 대한 고민이 많다. 기획재정부 예산실은 내년도 예산 국회 통과를 위해 다음달부터 3개월간 대국회 ‘읍소’에 나서야 하는데 어떻게 해야 할지 답답해하고 있다. 예산실 관계자는 “지금으로서는 상대방이 김영란법 취지를 알아주기를 바랄 뿐”이라고 말했다. 국회의 ‘우회 민원’도 걱정거리다. 국토교통부의 고위 관계자는 “공무원들이 대면 민원 청취를 꺼리면서 민원인들이 국회의원에게 부탁해 해결하려는 우회 민원이 늘어날 것”이라고 말했다. 국토부의 다른 공무원도 “의원과 보좌진들이 정책 협의나 제도개선 협의 등을 내세워 비공식적인 회의를 요구해 나가 보면 정책협의보다는 사실상 민원 접수 회의가 되어버리는 경우도 많다”고 털어놨다. 매일 언론을 만나야 하는 세종부처의 대변인실은 1만~2만원 수준에서 식사를 하며 담소도 나눌 수 있는 세종시의 조용한 식당을 찾고 있다. 복지부 대변인실은 “저렴하면서도 맛있게 먹을 수 있는 식당을 찾아 ‘답사’도 하며 식당 가이드북을 만들고 있다”고 말했다. 여기에 ‘음주는 1가지 술로, 1차에 한해 9시까지’라는 바람직한 음주 문화를 만들기 위한 ‘119 절주(節酒) 캠페인’도 등장했다. 산업통상자원부 대변인실은 다음달 28일부터 장차관과 언론사 데스크급 이상과의 식사 일정을 잠정 중단하기로 했다. 홍보도 중요하지만 3만원 선에서 장차관이 참석하는 고위급 모임의 식사 비용을 맞추는 게 쉽지 않다는 것이다. 산업부 관계자는 “김영란법에 저촉되지 않는 수준의 식당들을 알아보고 있고 법도 읽어 보며 대비하고 있다”면서 “장차관과 국회의원, 언론사 간부 등의 식사 자리를 마련하는 데 있어 서울에서 품격이 있으면서도 가격이 싼 장소가 많지 않아 부담스럽다”고 말했다. 3 모든 저녁 약속은 9월까지… 마지막 불야성 8~9월 관가와 공공기관에는 출장과 행사 붐이 이어지고 있다. 김영란법 위반을 피하기 위해 하반기에 예정된 행사를 앞당겨 진행하는 것이다. 한 부처 관계자는 “전시성 행사가 아님에도 오는 10월 이후에는 참석자들이 김영란법을 이유로 손사래를 치는 바람에 부득이 일정을 당겨 진행할 수밖에 없었다”며 “10월부터는 장관 행사도 진행하기가 쉽지 않을 것 같다”고 말했다. 해외 출장에 나서는 한 공공기관 관계자는 “취소도 검토했지만 이미 다 알려진 상황인 데다 해외 파트너도 있고 해서 예정대로 진행한다”고 했다. 저녁 약속도 법 시행 이전인 8~9월로 당겨 잡고 있다. 복지부 고위 공무원은 “저녁 약속을 잡으면 술을 마실 수밖에 없는데, 그러면 술과 식사를 포함해 3만원을 훌쩍 넘을 수 있다”며 “꼭 가져야 할 술자리는 9월로 앞당겨 잡고 있어서 10월의 저녁 약속은 텅텅 비어 있다”고 말했다. 이런 트렌드를 반영하듯 서울 광화문과 여의도 일대의 고급 식당들은 ‘마지막 불야성’을 이루고 있다. 일부 식당은 2주일 이상 예약이 꽉 차 있다고 한다. 4 합법과 편법 사이…김영란법 회피 아이디어를 찾아라 요즘 세종 관가에서 떠도는 농담 가운데 백미는 ‘김영란법 피해 가기’다. 혹시라도 ‘3만·5만·10만원 룰’에 걸릴 경우 “유일한 해결 방법은 이성이든, 동성이든 상관없이 사랑하는 사이라고 우기라”는 것이다. 지난해 공직사회를 떠들썩하게 했던 ‘벤츠 여검사’가 무죄를 이끌어냈던 법적 논리를 도용한 우스갯소리다. ‘후폭풍’이 워낙 커서 어느 누구도 이를 벤치마킹할 리 없지만 역설적으로 김영란법 회피 수법에 그만큼 관심이 많다는 얘기다. 경제부처의 과장급 인사는 “술자리에서 나오는 이야기이지만 그만큼 합법과 편법 사이에서 줄타기를 할 수밖에 없다는 현실을 보여 주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부처별로 국민권익위원회와 로펌에 문의하는 것 외에도 일부 공무원들은 기업 관계자로부터 김영란법을 피해 갈 수 있는 ‘편법 노하우’를 물으며 정보를 교환하기도 한다. 서울 김경두 기자 golders@seoul.co.kr 세종 강주리 기자 jurik@seoul.co.kr 세종 이현정 기자 hjlee@seoul.co.k
  • 수소 버스·택시, 연말에 도심 달릴까

    수소 버스·택시, 연말에 도심 달릴까

    2020년 수소차 1만대 보급 “가격 낮추고 수출산업으로” 올 연말에는 수소로 움직이는 버스와 택시를 볼 수 있을 전망이다. 정부와 기업이 수소연료전지로 움직이는 수소차 확대를 위해 민관 공동 컨트롤타워인 ‘수소 융합 얼라이언스’를 발족하면서 관련 사업이 속도를 내고 있다. 산업통상자원부와 현대자동차, 한국가스공사, 효성 등은 24일 서울 중구 플라자호텔에서 수소전기차와 수소에너지 확산을 위한 수소 융합 얼라이언스 발족식을 가졌다. 수소 융합 얼라이언스는 정부와 지방자치단체, 관련 업계가 모인 민관 협의체로 앞으로 수소차 관련 산업을 총괄하는 컨트롤타워 역할을 하게 된다. 현재 미국과 유럽연합(EU), 일본 등은 이미 수소차 보급을 위한 민관 협의체를 구성해 운영 중이다. 중국도 수소전기차에 친환경 자동차 중 가장 많은 대당 20만 위안(약 3300만원)의 보조금을 지급하고 있다. 수소 융합 얼라이언스는 산하 추진단도 구성해 수소충전소를 설치·운영하는 특수목적법인(SPC)도 설립할 예정이다. 주형환 산업부 장관은 “우리나라는 석유화학단지를 중심으로 수소 공급 여건이 양호하고 인구 밀도가 높아 다른 나라보다 수소차 보급에 유리한 조건”이라면서 “수소 융합 얼라이언스를 중심으로 수소전기차 분야에서의 경쟁 우위를 지켜 나가야 한다”고 말했다. 정부는 지난달 발표한 ‘전기차·수소차 발전전략’에 따라 2020년까지 수소차 1만대를 보급하고 수출 1만 4000대, 충전소 100기를 구축한다는 방침이다. 현재 국내에서는 공공기관과 지자체 등을 중심으로 78대의 수소차가 운행 중이며 수소충전소도 연구용 등으로 운영되는 10기에 불과하다. 2013년 세계 최초로 양산형 수소전기차인 ‘투싼수소차’를 개발한 현대자동차는 올해 말 수소버스를 출시하고 2018년 초에는 가격을 낮추고 성능을 향상시킨 2세대 수소전기차 전용 모델도 선보인다. 현재 판매 중인 1세대 투싼수소차는 1회 충전해 최대 415㎞를 운행할 수 있지만 8500만원으로 전기차에 비해 대중성이 부족하다는 평가다. 박재홍 기자 maeno@seoul.co.kr
  • 사고 놀고 즐기고… 사상 최대 ‘코리아 세일’

    사고 놀고 즐기고… 사상 최대 ‘코리아 세일’

    문화공연 등 연계 내수 진작 추진 전통시장 17곳은 최고 80% 할인 대한민국 최대 규모의 쇼핑관광 축제인 ‘코리아 세일 페스타’(9월 29일~10월 31일)의 메인 행사인 ‘핫 세일 위크’(가칭·대규모 특별 할인기간)가 다음달 29일부터 10월 9일까지 11일간 열린다. 이 기간 서울 가로수길 등 전국의 유명 거리 5곳에서는 할인 행사와 거리 공연도 펼쳐진다. 정부는 하반기 내수 진작을 위해 한류 문화 축제와 외국인을 대상으로 한 코리아 그랜드세일(10월 1~30일)까지 더해 국가적 행사로 발전시킬 계획이다. 산업통상자원부는 서울 가로수길, 이태원 패션거리, 대전 으능정이거리, 광주 충장로, 포항 실개천거리 등 전국 5개 유명 거리에서 첫 쇼핑거리축제를 진행한다고 23일 밝혔다. 전국 6000여개 매장이 참여해 ‘사고, 놀고, 즐길 수 있는’ 축제의 장이 마련된다. 서울 가로수길과 이태원 패션거리에서는 최대 50%의 할인 행사가 펼쳐지고 특가 상품 판매전, 수공예 아트 마켓 등이 마련된다. 양쪽을 오가는 셔틀버스를 운행하며 업체, 공연단, 시민이 함께하는 거리 퍼레이드, 유명 디자이너가 참여하는 거리 패션쇼, 마술쇼 등도 열릴 예정이다. 으능정이거리와 충장로에서는 5000여 매장이 5% 이상의 할인 행사를 진행한다. 날짜·시간별로 20% 이상의 특별 할인도 해 준다. 영수증을 활용한 경품 행사, 게임 ‘포켓몬고’를 벤치마킹해 캐릭터를 모아 오면 상품을 주는 이벤트도 열린다. 실개천거리에서도 800여 매장이 최대 40%의 할인 행사를 하고 15개 아웃도어 브랜드에 대해 최대 80%까지 깎아 준다. 지난해 준비 미흡으로 참여가 저조했던 지역 전통시장 300여곳도 이번 행사에 참여한다. 특히 광역 시·도의 추천을 받은 전국 17개 대표 전통시장에서는 최대 80%의 제품 할인과 다양한 관광·문화 공연이 펼쳐진다. 부산 자갈치시장은 부산국제영화제와 연계한 볼거리와 백종원과 함께하는 요리경연대회, 대구 서문시장은 야시장 패키지 투어, 강원 정선아리랑시장은 정선아리랑제와 억새꽃축제를 연계한 패키지 관광상품을 준비했다. 산업부는 이번 코리아 세일 페스타에 예산 40억원을 투입한다. 행사 전까지 매주 두 차례씩 홍보자료를 시리즈로 내는 등 정부가 홍보의 전면에 나설 예정이다. 일각에서는 홍보도 중요하지만 지난해 ‘K세일 데이’ 등에서 불거졌던 준비 부족 등이 반복되지 말아야 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국회예산정책처 측은 “지난해 정부 주도의 대규모 쇼핑 행사들은 사업 계획도 미흡했고 성과 평가도 제대로 이뤄지지 않았다”며 “철저한 사후 평가를 통해 예산 낭비 사례가 나오지 않도록 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세종 강주리 기자 jurik@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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