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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美, 이번엔 소고기 수입 압박…“韓, 30개월 이상 제한 풀어라”

    美, 이번엔 소고기 수입 압박…“韓, 30개월 이상 제한 풀어라”

    한국 경제가 ‘트럼프 관세’의 격랑 속으로 빨려 들어가고 있다. 미국 산업계가 한국 정부의 30개월 이상 미국산 소고기 수입 금지와 각종 농산물 검역 제도, 약값 책정 정책 등을 ‘불공정 무역 관행’으로 지목하고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에 이를 풀어 달라고 요청했다. 철강·알루미늄 25% 관세로 시작된 관세 전쟁이 농축산물 분야로 확대되는 양상이다. 동맹과 적을 가리지 않는 트럼프식 무차별적 관세전쟁은 4월 2일 이후 발표가 예고된 상호관세의 디테일에 따라 후폭풍이 커질 전망이다. 미 무역대표부(USTR)는 지난달 20일부터 미국과의 교역 규모가 크고 미국의 무역 적자가 큰 국가들을 중심으로 불공정 관행에 대한 각계 의견을 접수했다. 트럼프 행정부는 미 기업의 시장 진출을 막는 교역 상대국의 모든 규제와 제도를 없애는 동시에 상응하는 ‘상호관세’를 부과하겠다는 입장이어서 한국 정부에도 제도 개선을 압박할 것으로 예상된다. 미 전국소고기협회(NCBA)는 11일(현지시간) USTR에 낸 의견서에서 “미국산 소고기에 대한 30개월 연령 제한이 한국에서 민감한 이슈라는 것을 알지만 무시해서도 안 된다”면서 “한국은 30개월 이상 소에서 생산한 미국산 소고기뿐 아니라 30개월 미만 소에서 생산된 소고기의 소장, 혀 수입도 허용하지 않는다”고 지적했다. 이어 “중국과 일본, 대만은 미국산 소고기의 안전성과 품질을 인정해 월령 제한 조치를 해제했다”면서 “미국은 광우병과 관련해 가장 엄격한 기준과 안전장치를 갖고 있다. 한국과 새 협의를 추진해야 한다”고 건의했다. 2001년 한국은 미국산 소고기를 수입하기 시작했지만 2003년 광우병 사태가 발생하자 소고기 수입을 전면 금지했다. 논란 끝에 2008년 한미 자유무역협정(FTA) 협상을 통해 30개월 미만 소고기만 수입하기로 합의했다. 현재 한국은 미국산 소고기의 최대 수입국이다. 미 육류협회는 닭과 오리 수입 제한을 언급했다. 협회는 “한국은 1990년대부터 항생제 니트로푸란 검출 지표(SEM)에 대한 무관용 정책으로 미 가금류 수출업체가 개척하기 힘든 시장으로 남아 있다”면서 “한국이 SEM에 무관용 정책을 펼치는 것은 부당한 무역장벽”이라고 주장했다. 북미블루베리협의회(NABC)는 한국이 오리건주에서만 블루베리를 생으로 수입하고 있다면서 캘리포니아주와 워싱턴주의 블루베리도 수입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미 영화협회(MPA)는 한국 국회에서 논의 중인 망 사용료 부과가 미국 기업들에 추가적인 부담이 될 수 있으며 외국 콘텐츠에 대한 스크린 쿼터도 축소·철폐할 필요가 있다고 주장했다. USTR은 트럼프 대통령의 지시로 교역 상대국의 불공정하고 상호적이지 않은 무역 관행을 식별하고 이를 개선할 방안을 담은 보고서를 트럼프 대통령에게 다음달 1일까지 제출해야 한다. 트럼프 대통령은 보고서 내용을 토대로 4월 2일 각국에 대한 상호관세 부과를 결정할 것으로 예상된다. 따로 도입을 예고한 반도체와 자동차 관세도 상호관세에 포함되는 형태가 될 가능성이 크다. 장상식 한국무역협회 국제무역통상연구원장은 “미국이 대표적인 ‘비관세 장벽’인 소고기 수입 제한 조치를 비롯해 각종 규제를 문제 삼으며 압박 범위를 넓힐 가능성이 크다”며 “철강·알루미늄이나 자동차 등과 달리 농축산물은 소비자 식탁에 오르는 먹거리인 만큼 국민 정서와 여론을 의식할 수밖에 없는 정부가 쉽게 결정할 수 없는 문제”라고 말했다. 일각에서는 유전자변형농산물(GMO)까지 전선이 확대될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한 언론은 하워드 러트닉 미 상무부 장관이 지난달 미국을 방문한 안덕근 산업통상자원부 장관에게 ‘번식가능한 유전자변형농산물’(LMO) 감자 수입 개방을 요구했다고 보도했다. 하지만 산업부는 “상무부와 LMO 감자 수입제한 건을 논의한 바 없다”고 반박했다. 이런 상황에서 정인교 통상교섭본부장은 13~14일 워싱턴을 방문한다. 지난달 한미는 관세 문제를 논의할 실무협의체 구성에 합의했다. 정 본부장은 제이미슨 그리어 USTR 대표 등을 만나 조선산업 협력과 알래스카 액화천연가스(LNG) 프로젝트 참여 등을 논의할 계획이다.
  • 트럼프에 ‘매맞는 국가들’ 연대 절실… EU·캐나다와 협력해야[문소영의 브라운백 미팅]

    트럼프에 ‘매맞는 국가들’ 연대 절실… EU·캐나다와 협력해야[문소영의 브라운백 미팅]

    ‘어른의 축’ 사라진 트럼프 2기마가 신봉자·충성파로만 채워피아 식별 없이 美우선주의로동병상련 국가들의 대안 모색불합리한 제안엔 불쾌함 표시방위비분담금 등 서로 버텨야첫인상 중시하는 트럼프 외교상대 지도자의 국내 입지 중시통달한 지식 갖춰야 협상 가능컨트롤 타워 없는 한국 외교외교·산업부가 EU와 소통해야북일 정상회담·수교도 좋을 것혼란의 ‘관세 전쟁’이 시작됐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4일(현지시간) 1개월간 유예했던 캐나다와 멕시코에 대해 각각 관세 25%를 부과하고 중국에도 지난달의 10%에 더해 10% 관세를 더 부과했다. 이에 캐나다와 중국은 즉각적으로 각각 25%, 10%의 대미 보복 관세를 부과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4월로 다시 유예했다. 대미 교역 흑자국에 조만간 관세 불벼락이 떨어질 것이다. 2024년 대미 흑자국 1위 중국, 2위 멕시코, 3위 베트남, 4위 독일, 5위 일본, 6위 캐나다, 7위 아일랜드, 8위 한국, 9위 대만, 10위 이탈리아 순이다. 한국은 어떤 준비를 해야 할까. 문재인 정부에서 외교부 1차관을 지낸 최종건 연세대 정치외교학과 교수는 지난달 26일 인터뷰에서 “거래를 할 생각보다 어떤 외교와 통상을 할 것인지 원칙을 먼저 정하고, 이른바 ‘매맞는 국가들과의 연대’ 측면에서 유럽연합(EU) 및 캐나다 등과 소통하고 협력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트럼프 1기의 경험을 공유하고, 트럼프 2기의 특징들 속에서 새로운 외교·통상의 길을 모색해 본다. -트럼프 2기 ‘관세 전쟁’이 시작됐다. 방위비 분담금을 대폭 올려 주고 미국의 농산물이나 천연가스 등을 적극적으로 수입하는 내용의 제안을 선제적으로 하자는 사람들이 한국에 많다. “방위비 분담금을 높이면 관세에 이롭겠지 하는 생각은 착각이다. 트럼프 2기의 미국을 더 냉정하게 봐야 한다. 트럼프 1기가 버전업됐다. 이익에 집중하는 미국이 됐다. 문재인 정부 때는 어느 정도 거래가 가능했다. 논란이 된 방위비 분담금도 안 올려 주다가 바이든 행정부 때 13% 올려 줬다. 트럼프 1기 미국에서 제재를 받은 것도 없다. 하지만 지난 4년간 트럼프 대통령은 엄청난 집권 플랜을 짜서 나타났다. 따라서 우리의 해법은 원칙을 가지고 버티는 것이다. 각국 방위비 비중도 중요한 이슈이니, 보자. 일본 이시바 총리는 방위비를 국내총생산(GDP) 대비 2%로 올린다고 스스로 약속했다. 한국은 이미 GDP 대비 2.8%를 쓴다. 영국 2.2%, 프랑스 2.3%, 이탈리아는 1%다. 우크라이나 전쟁 이후로 폴란드가 2.9%를 쓴다.” -미국 정부가 하자는 대로 끌려다니지 않으려면. “소위 ‘매맞는 자들의 연대’가 필요한 시기다. 이제 한국은 캐나다, 멕시코 등과 더 가까이 있어야 하고 영국·프랑스·이탈리아·스페인·독일 등과도 정책적으로 연대해야 한다. 동병상련의 국가들이다. 얼마 전 캐나다 지인이 방한해 “미국에 굴복할 수 없다는 정서가 팽배하다”면서 “미국에 대한 배신감”을 토로했다. 51번째 주라는 조롱을 들으면서 살 수는 없다는 것이다. 미국 정부의 불합리한 제안이 있다면 언페어(unfair)한 것에 명확한 입장을 밝히고, 같은 처지라면 유럽국과의 정책적 연대를 가져가야 한다. 불쾌감이라도 최소한 표현해야 하지 않을까 한다. 트럼프의 관세정책 자체가 얼마나 지속적일지 알지 못한다. EU가 버텨 주고 한국과 일본이 버티면서 잘 넘겨야 한다. 한 예로 한국이 방위비 분담금을 버텨서 일본과 독일이 버틸 수 있었다. 더불어 한국은 반도체, 자동차, 이차전지 등 분야에서 미국에 생산공장을 세우고 있지 않나. 한국은 미시간에서 애틀랜타와 텍사스까지, 특히 공화당 강세 지역에 투자를 많이 해 8만개의 일자리를 늘렸다. 그런 만큼 해당 주의 주지사 및 노동단체 등과도 협력해야 한다. 트럼프 대통령이 캐나다에 관세 때린다고 하니까 제일 먼저 반발한 데가 미시간주의 철강·자동차 노조였다. 캐나다 온타리오주에서 전기를 공급해 주고 철광석, 원유가 온다. ‘불공정한 무역 구조를 개선해 달라고 했지, 우리와 협력하는 캐나다를 때리라고 했느냐’며 반발했다.” -트럼프 1기와 2기를 비교한다면. “트럼프 1기에는 ‘어른의 축’이라는 게 있었다. 존 켈리 백악관 비서실장, 렉스 틸러슨 국무장관, 제임스 매티스 국방장관 등이다. 이들은 인도태평양 전략이나 나토의 동맹 체제를 중요시했다. 그래서 트럼프 대통령에게 타협과 절충을 권유하고, 잘못된 결정을 말렸다. 트럼프 2기의 인적 구성은 마가(MAGA) 신봉주의자이거나 충성파들이다. 수지 와일스 백악관 비서실장, 마이크 왈츠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 스티븐 밀러 정책담당 백악관 부비서실장 등이 그렇다. 이들이 미국 우선주의자들이다 보니 피아 식별을 하지 않는다. 캐나다, 멕시코에 먼저 관세 때리지 않았나.” -트럼프 대통령의 관세 전쟁은 ‘벼랑 끝 전술’과 같은 협상의 기술인가. “통상 ‘벼랑 끝 전술’을 구사하면 벼랑에 서 있는 측이 당한다. 미국이 왜 벼랑에 서 있겠나. ‘공세적 압박’으로 봐야 한다. 미국의 시장 규모, 구매력에 기초한 관세를 무기화한 것이다. 미국은 세계에서 구매력이 가장 큰 시장이다. 4대 핵심 분야인 반도체·전기자동차, 바이오, 의약, 배터리에서 최고 시장이며 최첨단 기술도 가졌다. 공세적 압박으로 자신들이 취할 수 있는 성과를 초기에 얻겠다는 전술이다.” -내년 중간 선거 때문인가. “단임제 대통령이 됐기 때문에, 급한 것 같다. 자신의 레거시를 만들어야 한다. 또는 신념 체계일 수도 있다. 나는 특히 스티븐 밀러에 주목하는데, 백악관 부비서실장으로서 관세와 불법 이민, 두 가지 정책에 집중해 정책을 믹스하는 것 같다.” -1930년대 미국의 고립주의와 현재는 같은가. 다르다면 어떤 차이를 봐야 하나. “당시 고립주의는 1차 세계대전 충격과 대공황 때문에 온 것이다. 국제연맹을 윌슨 대통령이 제안해 놓고 상원의 반대로 가입하지 못했다. 지금은 국제기구에서 탈퇴하고 있다. 국제기구에 대한 불신이 강하다. 허버트 후버 대통령 시절에 보호무역주의로 ‘스무트 홀리 관세법’(1930)을 통과시켰다. 2만개 품목에 평균 59%, 최고 400%의 관세를 부과하는 법이었다. 농산품·철강을 보호한다는 명분으로. 캐나다와 유럽, 일본에도 보복 관세를 매겼다. 그 법이 보호무역을 불러와 대공황을 심화하고 제2차 세계대전을 촉발했다고도 한다. 1934년에 루즈벨트 대통령이 새 법을 통과시키면서 해결했다. 지난 80년간 미국은 세계를 돌봐야 하는 자신의 운명을 받아들였지만, 이제는 거부하고 있다.” -미국에서 우크라이나에 대해 희토류 광물협정을 내놓았다. “러우 전쟁이 끝난 뒤 경제적 보상을 받아야 할 나라가 있다면 그건 우크라이나다. 건물이 붕괴되고 도시가 파괴됐으며 시민들이 죽었다. 그리고 그 보상의 주체는 반드시 러시아여야 한다. 러시아가 침략자이기 때문이다. 미국뿐 아니라 유럽도 우크라이나에 지원할 때 융자도 있고 지원(그랜트), 현물 지원도 했다. 우크라이나가 정상화되면 그 후에 미국이나 유럽 국가들이 채무를 돌려받는 이야기를 진행해야 순서가 맞지 않나. 종전협정도 맺지 않았는데, 미국이 지원한 돈을 먼저 돌려받아야 한다고 나서는 것은 정말 미국적이지 않다. 미국이 지구의 국제 규범과 질서를 만들어 낸 패권은 공적 영역이 아닌가.” -윤석열 정부에서 가치 외교를 강조했다. 앞으로도 유효한가. “더는 가치 외교가 유효하지 않다. 누구의 가치를 지킬 것인가. 민주주의 국가의 가치라고? 그게 국익에 반할 수도 있다. 외교는 종교가 아니다. 상법 부기하듯이 하나씩 따져 봐야 한다. 반작용이 반드시 있다. 트럼프 대통령이 집권한 뒤 맨 처음에 국제개발처(USAID)를 해체했다. 해외 원조 창구다. 트럼프 2기 정부에서의 미국은 다른 미국이다.” -트럼프 대통령이 강한 리더십을 좋아한다고 하는데 사실인가. “트럼프 대통령에게는 첫인상이 매우 중요하다. 또 관련한 사안에 대해 명확히 알고 있는지를 판단한다. 상대 지도자가 국내에서 어떤 입지를 가졌는지 본다. 문재인 전 대통령이 2020년 총선에서 압도적으로 승리하자 트럼프 대통령이 직접 축하 전화를 한 것을 보면 그렇다. 트럼프 대통령과 정상회담을 할 때는 통달한 지식을 가지고 들어가야 한다. 바지런하고 숙련된 대통령이 트럼프 대통령을 상대해야 실무 협상에서도 유리한 결과를 가져올 수 있다.” -트럼프 대통령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 간의 대화가 이번에도 가능할까. “김정은의 결단에 달려 있다. 2018년에는 트럼프의 결단으로 만났다. 제안은 미국이 하지만, 김정은이 나올 이유는 많다. 트럼프 대통령과 김정은이 만나면 한반도 정세에 도움이 될 것이다. 다만 김정은은 선택의 여지가 있다. 러시아가 있고 현재 남북 관계가 단절됐기 때문이다. 흔히 남한 패싱을 걱정하는데, 상관없다고 생각한다. 북일 수교도 좋다.” -현재 상황에서 한국 정부가 할 수 있는 일은 뭔가. “대통령이 없는 상태의 외교는 ‘컨트롤 타워가 없는 외교’에 비유할 수 있다. 현 상황이 빨리 끝나야 한다. 다만 외교부와 산업통상부가 손잡고 EU 등과 협력하며 소통하고 있어야 한다.” -최근 ‘헌법의 힘, 외교의 길’이라는 책을 냈는데, 제목이 특이하다. “12·3 내란은 헌법과 민주주의에 대한 배신이다. 우리 외교의 최고 자산은 민주주의다. 외교 전문가, 국제정치학자의 독점인 듯 외교를 방치하면 안 된다. 대한민국 외교는 국민의 자존감, 미래 먹거리와 한반도의 평화를 지켜내야 한다. 즉 외교는 헌법 정신을 바탕으로 국민을 위해 존재해야 한다. 헌법에 우리 외교의 길이 있다. 학자로서 경험한 외교 현장의 소회를 담았다.” ■연대 교수 재직 중 靑 발탁 文과 공저 ‘변방에서~’ 화제 최종건 연세대 정치외교학과 교수는 국제정치 전문가다. 미국 로체스터대를 졸업한 뒤 연세대에서 정치학 석사 학위를, 미국 오하이오주립대에서 박사 학위를 취득했다. 연세대 정외과 교수로 재직 중 발탁돼 문재인 정부에서 청와대 국가안보실 평화군비통제비서관과 평화기획비서관을 지낸 뒤 외교부 1차관을 역임했다. 2022년 5월 연세대로 복직했다. 단독 저서로 ‘평화의 힘’과 최근 펴낸 ‘헌법의 힘, 외교의 길’이 있다. 문재인 전 대통령과 공저한 ‘변방에서 중심으로’도 화제를 모았다.
  • ‘경제 버팀목’ 제조업 생산 18개월 만에 최악 폭락

    ‘경제 버팀목’ 제조업 생산 18개월 만에 최악 폭락

    지난 1월 제조업 생산이 1년 6개월 만에 가장 큰 폭으로 떨어졌다. 내수·수출 출하도 동반 하락하면서 한국 경제의 버팀목인 제조업이 휘청거린다. 미국 도널드 트럼프 2기 행정부가 벌이는 관세전쟁의 후폭풍이 본격화하기도 전에 제조업에 경고등이 켜지면서 한국 경제에 비상이 걸린 모양새다. 9일 통계청 국가통계포털과 산업활동동향에 따르면 1월 제조업 생산지수(원지수·2020년=100)는 103.7로 1년 전보다 4.2% 감소했다. 2023년 7월(-6.6%) 이후 1년 6개월 만에 최대 감소폭이다. 업종별로는 반도체(20.8%)와 기계·장비수리(50.4%) 등에서 늘었지만 자동차(-14.4%), 1차금속(-11.4%), 기계장비(-7.5%) 분야에서의 감소가 두드러졌다. 제조업 제품 출하는 1년 전에 비해 7.4% 감소했다. 2023년 1월 9.2% 감소 이후 2년 만에 최대 낙폭이다. 자체 생산한 제품을 국내 판매업자 등에게 판매하는 내수 출하는 11.8% 줄었다. 외국에 판매하는 수출 출하도 1.2% 감소했다. 전월 대비로는 내수 출하가 2.4%, 수출 출하가 10.3% 줄었다. 정부는 이른 설 연휴에 따른 조업일수 감소와 지난해 12월 ‘밀어내기’를 했던 기저효과가 작용했다고 분석한다. 반면 김정식 연세대 경제학부 명예교수는 “경기 침체와 관세전쟁의 불안 요인이 복합 작용해 생산을 위축시키고 있다”며 “관세전쟁의 효과가 본격적으로 나타나고 한국의 대중국 수출이 줄면 제조업 부진의 골이 더 깊어질 수 있다”고 설명했다. 반도체 부진은 특히 우려된다. 반도체 생산은 전달에 비해 0.1%로, 사실상 제자리걸음을 했다. 지난해 10~12월 연속 3~4%대 증가율을 기록했지만 1월에 확연히 꺾였다. 수출도 심상치 않다. 산업통상자원부의 ‘2월 수출입 동향’을 보면 2월 반도체 수출액은 1년 전보다 3.0% 줄어 16개월 만에 감소세로 전환했다. D램과 낸드 플래시 등 범용 메모리 가격 하락이 주된 원인이다. 게다가 한국 반도체 산업은 워싱턴의 타깃에서 벗어날 수 없다는 점에서 위기감이 더 크다. 최근 트럼프 대통령은 반도체법을 폐지하고 고율 관세를 부과하겠다는 방침을 밝혔다. 지난 7일(현지시간) “미국의 반도체 산업을 해외에 뺏겼다”고 주장하면서 대만과 한국을 콕 집어 언급했다. 내수 부진이 깊어지면서 제조업 취업자는 지난해 7월 이후 7개월째 감소하고 있다. 관세전쟁은 이를 더 악화시킬 가능성이 크다. 주원 현대경제연구원 경제연구실장은 “제조업에 고임금 일자리가 몰려 있기 때문에 제조업이 무너지면 고용시장에 미칠 충격이 크다”고 우려했다. 국내 기업 투자도 위축될 우려가 크다. 김 교수는 “불확실성이 계속되면 기업이 투자를 줄이고 현금 비중을 늘리는 방향으로 대응할 것”이라고 말했다. 정부는 미국과 본격 협상을 시작한다. 한미는 지난달 관세 문제를 논의할 실무 협의체를 가동하기로 합의했다. 정인교 통상교섭본부장은 이번 주 미국에서 제이미슨 그리어 무역대표부(USTR) 대표와 논의한다. 산업부 관계자는 “한국 기업이 현지 투자로 창출한 경제 효과를 강조하고 조선산업 등 (대중 견제를 위해) 협력할 수 있는 부분을 논의할 것”이라고 말했다.
  • 트럼프 ‘자동차 관세’ 민관 대응책 4월에 나온다

    트럼프 ‘자동차 관세’ 민관 대응책 4월에 나온다

    정부와 자동차 업계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예고한 ‘자동차 관세 부과’와 관련해 대응 방향을 모색했다. 산업통상자원부는 7일 서울 종로구 석탄회관에서 ‘자동차 민관 대미 협력 태스크포스(TF) 회의’를 열고 미국 관세 부과 등 최근 현안에 관한 산업계 의견을 수렴하고 대응 방안을 논의했다. 회의는 박동일 산업부 제조산업정책관 주재로 열렸고, 한국모빌리티산업협회, 한국자동차산업협동조합, 현대자동차, 한국지엠, 산업연구원, 한국자동차연구원, 대한무역투자진흥공사 등 기관·기업 관계자들이 참석했다. 참석자들은 미국의 자동차 관세 부과로 경쟁국과 판매 경쟁이 심화하면 자동차 수출에 차질이 생길 것을 우려했다. 국내 부품 산업으로 충격이 전이될 가능성도 크다고 봤다. 한 참석자는 “한국 자동차 업계의 대미 투자가 미국 경제에 기여한 바가 크다는 점을 미국 측에 강조해야 한다”면서 “민관 협력을 통한 대응이 중요해졌다”고 말했다. 업계 관계자들은 “수출 다변화, 부품 산업 생태계 지원, 유동성 등 정책 자금 지원을 포함한 대응 방안을 마련해달라”고 정부에 건의했다. 산업부는 “당분간 대외 불확실성이 심화할 것으로 진단한다”면서 “우리 자동차 산업에 미치는 충격을 최소화할 수 있도록 산업계의 건의 사항을 관계 부처와 면밀히 검토해 다음달 중으로 대응 방안을 조속히 마련하겠다”고 말했다.
  • 정부 “관세 4배 불공정, 사실과 달라… FTA로 0%대” 정면 반박

    정부 “관세 4배 불공정, 사실과 달라… FTA로 0%대” 정면 반박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4일(현지시간) 첫 의회 연설에서 미국에 경제적 손해를 안기는 나라로 ‘한국’을 콕 찍었다. “한국이 미국 제품에 부과하는 관세가 미국이 한국 제품에 부과하는 관세보다 4배 높다”며 ‘관세 폭탄’ 타깃임을 확인했다. 또 한국의 수출 1위 품목인 반도체에 대한 보조금 혜택을 줄이겠다고 거듭 밝혔다. 트럼프 2기 출범을 앞두고 제기된 우려가 차츰 현실이 되면서 올해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이 1%대 초반까지 곤두박질칠 수 있다는 우려마저 나온다. 관세정부 “美수입품 관세율 0.79% 수준”상호관세 명분 쌓으려 ‘불공정’ 강조트럼프 대통령이 “한국이 미국보다 4배 높은 관세를 부과한다”며 상호관세 부과를 시사한 것에 대해 정부는 5일 “사실과 다르다”고 정면 반박했다. 이어 “2012년 발효된 한미 자유무역협정(FTA)에 따라 양국은 대부분의 상품에 대한 관세를 철폐했고, 지난해 기준 미국 수입품에 대한 실효 관세율은 0.79% 수준”이라면서 “앞으로 미국과의 다양한 협의 채널을 통해 이런 내용을 적극 설명할 것”이라고 밝혔다. 김영만 산업통상자원부 통상정책총괄과장은 “한국의 최고 관세율로 계산한 것 같다. 한미 양국은 FTA 체결로 관세율이 사실상 0%”라고 말했다. 실효 관세율 0.79%도 환급을 고려하지 않은 세율이어서 관세 환급분을 제외하면 실제 관세율은 이보다도 낮다는 게 정부 판단이다. 그렇다면 ‘4배’란 숫자는 어떻게 나온 걸까. 한국이 세계무역기구(WTO) 회원국에 부과하는 평균 최혜국 대우(MFN) 관세율은 13.4%로 미국 MFN 관세율(3.3%)의 4배 수준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를 언급한 것으로 보인다. 산업부 관계자는 “MFN은 WTO 회원국에 적용하는 세율로 한미 FTA에 따른 협정 세율과는 전혀 다른 개념”이라고 부연했다. 즉 한국에 대한 상호관세 부과 명분을 쌓으려는 트럼프 대통령 특유의 ‘의도적 오해’일 가능성이 크다. 무역 적자를 줄이기 위해 어떻게든 미국이 불공정한 교역 조건에 놓여 있다는 점을 과장하려는 것이다. 곽노성 동국대 국제통상학과 교수는 “픽업트럭이나 농산물 등 일부 품목 관세가 높다고 모든 품목이 높은 것처럼 말해선 안 된다”면서 “트럼프 측에 2012년 FTA 협상 과정을 상세하게 설명해야 한다”고 말했다. 반도체법삼성 6.9조·하이닉스 6600억 약속무산 땐 반도체 기업 ‘유탄’ 불가피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반도체지원법(칩스법)은 끔찍한 것이다. 없애야 한다”고 말했다. 칩스법은 미국에 반도체 생산 시설을 짓는 기업에 총 527억 달러(약 76조 6000억원)의 보조금을 지급하는 내용을 담은 법안으로 2022년 미 의회를 통과했다. 대만 TSMC와 한국 삼성전자·SK하이닉스 등이 대상이다. 앞서 조 바이든 행정부는 지난해 12월 삼성전자에 보조금 47억 5000만 달러(약 6조 9000억원), SK하이닉스에 4억 5800만 달러(약 6600억원)를 지급한다는 계약을 맺었다. 보조금을 미끼로 대규모 투자를 유치해 놓고는 정권이 바뀌었다고 약속을 뒤집겠다는 것이다. 민정훈 국립외교원 북미유럽연구부 교수는 “대만 TSMC가 보조금을 안 줘도 관세만 보고 1000억 달러(약 145조 3000억원) 투자를 약속한 점을 강조하려는 의도”라면서 “아직 삼성과 SK가 보조금을 못 받고 있는데, 반도체법을 폐기할지 어떤 방식으로 혜택을 없앨지 지켜봐야 한다”고 말했다. 보조금 지급이 없던 일이 되면 국내 반도체 기업은 유탄을 맞게 된다. LNG알래스카 가스관, 한일 참여 못박아일각 “상호관세 면제 카드로 활용을”트럼프 대통령은 미국 알래스카에서 진행될 대규모 액화천연가스(LNG) 파이프라인 프로젝트와 관련해 “한국과 일본이 참여해 수조 달러를 투자할 것”이라고 말했다. 아직 한국의 참여가 결정되지 않았음에도 기정사실화한 것이다. 정부는 국내 업계와 함께 사업성을 검토하고 미국과 실무 협의체를 구성해 논의해 나가기로 했다. 알래스카 주정부가 주도하는 이 사업은 북극해 연안 알래스카 북단 프루도베이 가스전에서 난 천연가스를 800마일(약 1300㎞)송유관을 통해 앵커리지 인근 부동항인 니키스키까지 옮겨 액화한 뒤 수요지로 수출하는 프로젝트다. 사업비는 450억 달러(약 65조원) 이상으로 추산된다. 김태황 명지대 국제통상학과 교수는 “미국 에너지 회사도 포기한 사업이다. 장기 프로젝트인 데다 4년 뒤 어떻게 될지 모르는데 수조 달러를 태우긴 어렵다”면서 “우선 미국산 LNG 수입을 확대해 무역 적자를 줄여 주는 방향으로 협상해야 한다”고 제언했다. 민 교수는 “알래스카 투자로 상호관세를 면제받는 방법을 고민해야 한다”고 했다. 자동차·조선업“美조선업 투자기업 세제 혜택” 강조EU·韓 상대로 車공장 증설 압박도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미국 조선업에 투자하는 기업에 세제 혜택을 주겠다”고 했다. 중국에 해양 패권을 내주지 않고 해군 군사력을 강화하기 위해서다. 하지만 협력을 약속했던 한국을 언급하지는 않았다. 앞서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해 11월 당선 직후 윤석열 대통령과의 통화에서 “한국의 군함 건조 능력을 잘 알고 있다. 군함 유지·보수·정비(MRO) 사업 협력을 원한다”며 K조선업에 러브콜을 보냈다. 우리 정부도 “조선업이 관세 문제를 푸는 열쇠가 될 수 있다”고 판단하고 대미 협상 의제로 올려 둔 상태다. 자동차 산업 정책과 관련해 트럼프 대통령은 “소비자가 갚는 자동차 대출금 이자에 대해 세금 공제 혜택을 제공하고 싶다”고 밝혔다. 다만 “미국에서 만든 자동차에만 그렇게 하겠다”고 단서를 달았다. 25% 관세 부과 방침을 정한 독일 등 유럽연합(EU)과 대미 자동차 수출량이 많은 한국을 상대로 현지 자동차 공장 증설을 압박한 것이다. 한편 최상목 대통령 권한대행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대외경제현안 간담회에서 “다음달 2일 예정된 미국 상호관세 조치에 대응해 한미 실무 협의체를 통해 이달 중 집중 협의에 나설 것”이라고 밝혔다.
  • [단독] LS전선 ‘아마추어 대응’, 美 관세 폭탄 자초했다

    [단독] LS전선 ‘아마추어 대응’, 美 관세 폭탄 자초했다

    미국 정부가 최근 한국이 수출하는 ‘알루미늄 연선·케이블’(AWC)에 86%에 이르는 반덤핑·상계관세를 부과하기로 결정하면서 ‘관세 폭탄’ 우려가 현실화하고 있다. 특히 도널드 트럼프 2기 행정부 출범 이후 한국을 대상으로 한 첫 번째 무역 제재가 LS전선 등 해당 기업들의 무사안일한 대응에서 비롯된 것으로 밝혀져 충격을 주고 있다. 5일 서울신문이 미국 연방 관보에 오른 상무부의 최종 관세 부과 결정서, 예비 결정서, 상무부와 국제무역위원회(ITC) 간 공문, 상무부 주최 공청회 자료 등을 확인한 결과 전선 업계 1위인 LS전선은 한국이 중국의 우회 수출 통로 역할을 한다고 의심하는 미국의 해명 요구에 아예 응하지 않았다. LS전선의 자회사 가온전선은 미국이 해명 요구서를 국제우편으로 보냈다는 사실을 모르고 있다가 답변 기한을 6개월이나 넘겨 자료를 보내는 등 미흡하게 대응하다가 관세 폭탄을 피하지 못했다. 지난 1월 27일 공개된 연방 관보 등을 보면 LS전선과 가온전선, 대원전선, 태화, 티엠씨 등 국내 5개 전선 제조 업체는 미국이 요구한 기한 내에 아무런 조치를 하지 않아 ‘1㎸(킬로볼트) 이하의 알루미늄 절연케이블(배전용 저압 케이블)’이 반덤핑(52.79%) 및 상계관세(33.44%) 부과 대상으로 최종 지정됐다. 특히 이번 제재는 ‘국가 단위’(country-wide) 차원에서 이뤄진 조치여서 한국은 해당 제품의 중국산 우회 수출국으로 분류됐다. 일부 기업의 미진한 대응으로 본격적인 관세 파고가 몰려오기도 전에 한국이 우회 수출국으로 전락한 셈이다. LS전선 등은 “중국산 원자재를 쓰지 않았고, 앞으로도 쓸 계획이 없으며, 해당 제품을 미국으로 수출할 계획도 없어 큰 영향이 없다”고 주장하고 있지만 이는 미국의 무역 제재 시스템을 간과한 데서 오는 안일한 판단이다. 미 상무부는 이들 기업에 86%에 이르는 고율 관세를 매기는 한편 ‘비협조적 기업’이라고 낙인찍으면서 앞으로 ‘불리한 가용정보’(AFA)를 적용할 것이라고 명시했다. AFA는 반덤핑·상계관세 조사 시 피조사 기업이 제출한 자료가 아닌, 제소 기업에는 유리하고 피조사 기업에는 불리한 정보를 사용해 제재 수준을 상향 조정하는 조치다. 더욱이 AFA 규정을 적용받게 되면서 해당 기업들은 앞으로 중국산 원자재 사용 여부를 증명할 기회 자체를 박탈당했다. 특히 미국은 수입품 선정 및 사업 입찰 단계에서 일종의 처벌 조치인 AFA 지정 등 각종 규정 위반 이력을 따지기 때문에 최악의 경우 다른 제품의 수출길도 막힐 수 있다. AFA 지정은 미 정부가 해제하지 않는 한 지속된다. ●6개 질의에 답변만 하면 됐는데… 이 같은 후폭풍 때문에 한국무역협회는 2023년 5월 발간된 ‘미국 우회조사 급증과 우리 기업의 대응방안’ 보고서에서 “불성실한 대응으로 AFA 적용을 받을 경우 중국산 원자재를 사용하지 않았다는 증빙 서류를 제출할 자격까지 박탈당한다”고 경고했다. 이 보고서는 2022년 중국산 알루미늄 포일이 한국과 태국을 통해 미국으로 우회 수출되고 있다고 의심하던 미 정부가 사상 처음으로 한국을 대상국으로 결정하자, 비슷한 조치가 계속 이어질 것으로 보고 대응방안을 마련하기 위해 작성됐다. 그러나 LS전선 등은 이런 경고를 무시했다. 이번 관세 폭탄 사태의 시작은 2023년 10월로 거슬러 올라간다. 미 상무부는 알루미늄 전선 수출량이 급증한 한국, 베트남, 캄보디아 등 3개국이 중국산 제품의 우회 수출로가 된 것 아니냐는 의구심을 품고 직권 조사에 착수했다. 이어 한국의 11개 전선 업체에 국제우편(페덱스)으로 공문을 보내 ‘2020년 1월부터 2023년 9월까지의 중국산 거래분에 대한 Q&V(수출량 및 수출액) 답변서를 2024년 1월 3일까지 제출하라’고 요구했다. 질의서는 총 6개 문항으로 이뤄졌다. 중국산 원자재를 사용했는지, 수입량과 가격은 얼마인지 등을 쓰고 회사 소개서 정도만 첨부하면 되는 간단한 질의였다. 그러나 대다수 국내 기업들은 국제우편을 뒤늦게 확인했고, 미 상무부에 회신하는 방법도 제대로 몰랐다. 특히 LS전선은 처음부터 끝까지 무대응으로 일관했다. 뒤늦게 해명에 나선 자회사 가온전선에 의지했던 것으로 보인다. ●가온 “수신인 없어 우편물 창고로 갔다” 가온전선은 답변 기한을 6개월이나 넘긴 2024년 7월 5일에서야 해명자료를 제출했다. 가온전선은 “수신인 미기재로 우편물이 지하 창고에 있었다”고 읍소했다. “한국 정부와 한국전선공업협동조합의 협력이 미진해 대응을 중단했다”며 정부와 조합을 탓했다. 산업통상자원부 사무관 A씨, 전선조합 대리 B씨 등과 주고받은 이메일 내용과 개인 연락처까지 여과 없이 제출했다. 그럼에도 미 상무부는 LS전선과 가온전선 등 5개 기업에 대한 고율 관세 부과와 AFA 지정을 예고하는 예비판정을 2024년 8월 고지했다. 다급해진 가온전선 등은 산업부 관계자와 함께 미 상무부가 12월 13일 온라인으로 개최한 공청회에 참석해 AFA 지정을 취소해 달라고 했지만 미국의 결정은 바뀌지 않았다. LS전선 등과 다르게 일부 업체들은 답변 기한을 연장해 달라고 요청했고, 미 상무부는 제출 기한을 1주 늘려 2024년 1월 10일까지 연장해 줬다. 원일전선, 부산케이블앤엔지니어링, 서울전선, 한일전선이 이 기한 내에 자료 제출을 완료했다. 기한을 한 차례 더 늘려 달라고 요청해 제재를 피한 업체도 있다. 대한전선은 “답변 기한을 1월 31일까지 연장해 달라”는 요청서와 답변서를 1월 31일 동시에 제출했다. 미국 정부는 2024년 3월 “대한전선 측의 연장 요청을 허가하고 답변서도 정상 제출된 것으로 본다”며 한 번 더 연장해 줬음을 확인했다. 한국과 마찬가지로 ‘국가 단위’ 조사를 받은 캄보디아와 베트남은 우리보다 대처를 훨씬 잘했다. 캄보디아에서는 두 기업(루이토, 시안통)이 조사를 받았으나 기한 내 회신을 마쳐 관세 부과 대상에서 제외됐고 AFA 지정을 피한 것은 물론 우회 수출국 누명도 벗었다. 베트남 기업 ICF케이블도 제재를 면했다. ●트럼프스톰에 주도면밀한 준비 필요 재계 관계자는 “만일 미국이 반도체와 자동차와 같은 한국의 주력 수출 품목에 추가 관세를 부과하려는데 정부와 기업이 이렇게 대응했다면 어떤 일이 벌어졌을지 생각할수록 아찔하다”면서 “트럼프 대통령을 두려워하고만 있을 게 아니라 주도면밀하게 준비를 해야 한다”고 말했다.
  • 김은혜, 방미 때 ‘K조선 러브콜’ 직감… 한미 조선 동맹 지원법 통과에 선봉

    김은혜, 방미 때 ‘K조선 러브콜’ 직감… 한미 조선 동맹 지원법 통과에 선봉

    관세·통상 압박으로 전 세계를 뒤흔드는 미국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가 ‘K조선’에 유독 러브콜을 보내고 있는 가운데 국회에서 적극적인 입법 지원이 이뤄져 모처럼 긍정적인 평가가 나오고 있다. 법안 처리를 주도한 것은 미국을 방문해 ‘한미 조선(造船) 동맹’ 가능성을 예상했던 김은혜(재선·경기 성남분당을) 국민의힘 의원이다. 김 의원은 3일 페이스북에 지난달 28일 국회 본회의에서 처리된 조세제한특례법과 관련해 “어렵게 되살린 한미동맹 조선지원 법안이 여러분의 응원 덕에 처리됐다”며 “한미 조선(造船) 동맹이 기업보국(企業報國)의 대한민국으로 이어지도록 노력하겠다”고 글을 올렸다. 해당 법안은 조선업을 국가전략기술로 지정하고 연구개발(R&D)과 시설투자에 세제 혜택을 부여해 경쟁력을 확보할 수 있게 해 주는 내용이다. 차세대 선박도 미래형 자동차와 같이 국가전략기술로 지정해 지원을 확대한 게 핵심이다. 김 의원은 지난 1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취임식 참석을 위해 6박 8일 일정으로 워싱턴DC를 방문해 트럼프 행정부의 고위급 인사들을 접촉했다. 당시 김 의원은 한 고위 관계자와의 만남에서 ‘한미 조선 동맹’을 주목했다. 해군력의 증강을 원하는 미국과 대한민국 선박 건조기술의 결합이 유용하다고 본 것이다. 김 의원은 이날도 “제가 미국에서 트럼프 행정부 관계자와 만난 결과 그들이 가장 절실하게 전략적 협력을 희망하는 분야가 조선업이었다”며 “마침 미 의회에서도 우방국인 대한민국에서 군함을 건조할 수 있도록 하는 입법안을 제출했고, 곧 피터 헤그세스 미 국장관도 한국을 방문해 조선과 방산 협력에 속도를 내게 될 것”이라고 했다. 최근 미국을 찾은 안덕근 산업통상자원부 장관도 군함, 탱커, 쇄빙선 등 미국이 패키지로 장기 대량 주문을 하면 국내 조선사들이 협력해 해당 주문 물량을 우선 제작해 납품할 수 있다고 제안했고, 미국 측도 “생큐(고맙다)”라고 긍정적 반응을 보였다는 게 산업부의 설명이다.
  • 방미 안덕근 “관세 면제 요청”… 상호관세 한 달 앞두고 총력전

    방미 안덕근 “관세 면제 요청”… 상호관세 한 달 앞두고 총력전

    안덕근 산업통상자원부 장관 등 한국의 경제·통상 사령탑이 도널드 트럼프 정부 핵심 장관과 잇따라 만나 ‘관세 면제’를 호소했지만 미국은 분명한 답을 주지 않았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주요 무역국에 상호관세를 부과하겠다고 밝힌 ‘4월 2일’(현지시간)까진 앞으로 한 달 남짓 남았다. 관세협상 골든타임 내에 미국이 솔깃해할 만한 카드를 제시하지 못하면 한국도 관세 폭탄을 피하지 못할 것이란 우려가 나온다. 2일 산업부에 따르면 안 장관은 지난달 26~28일 미국 워싱턴DC를 방문해 하워드 러트닉 상무부 장관과 더그 버검 백악관 국가에너지위원장, 제이미슨 그리어 미 무역대표부(USTR) 대표 등을 만났다. 안 장관은 카운터파트인 러트닉 장관과의 면담에서 “조선·첨단산업 분야 협력을 강화하자. 미국산 가스·원유 등 에너지 수입을 확대해 한미 무역수지 균형을 맞추겠다”고 한 뒤 “한국산 제품에 대한 관세를 면제해 달라”고 요청했다. 이어 “관세를 부과한다면 최소한 다른 국가보다 불리해선 안 된다”고 강조했다. 이에 러트닉 장관은 “미국의 무역적자를 해소해야 한다. 한국의 협력을 희망한다”고 화답했지만 한국에 대한 관세 계획을 구체적으로 언급하진 않았다. 최상목 대통령 권한대행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도 지난달 28일 스콧 베선트 미 재무부 장관과 처음으로 화상 회담을 했다. 최 대행은 “상호관세 등 미국의 정책 결정 과정에서 한국의 미국 경제 기여를 고려해 달라”고 요청했다. 트럼프 대통령이 유럽연합(EU)과 중국 등에 대한 관세 부과 방침을 하루가 멀다 하고 내뱉는 상황에서 미국 정부의 두 핵심 장관에게 한국의 입장을 분명하게 밝힌 건 성과로 평가된다. 주원 현대경제연구원 경제연구실장은 “한국이 미국의 관세 정책에 맞설 의사가 없다는 것을 보여 주면서 우리가 줄 수 있는 카드를 제시했다”고 평가했다. 정부는 남은 한 달을 대미 관세 협상 ‘골든타임’으로 보고 후속 총력전을 펼칠 방침이다. 정인교 통상교섭본부장은 이달 중 미국으로 건너가 실무급 협의를 잇는다. 하지만 관세 부과가 시행되기 전에 미국과 정상급 회담을 하는 게 불가능하다는 점은 한계다. 우석진 명지대 경제학과 교수는 “트럼프 대통령은 관세 부과를 다른 문제와 엮어 ‘톱다운’ 형식으로 협상하는 방식을 쓰고 있어 실무급 협의만으론 의미를 찾기 어렵다”고 지적했다.
  • 관세 폭탄 시작도 전에, 반도체 수출 마이너스

    관세 폭탄 시작도 전에, 반도체 수출 마이너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고율 관세 부과를 시작하기도 전에 한국 수출 실적이 악화할 조짐을 보이고 있다. 주력 산업인 반도체 수출액이 지난달 1년 4개월 만에 마이너스로 전환됐다. 이런 상황에서 고율 관세가 현실화하면 가뜩이나 취약한 한국 경제에 경고등이 켜질 것이란 우려가 나온다. 산업통상자원부가 지난 1일 발표한 ‘2월 수출입 동향’에 따르면 올해 2월 반도체 수출액은 96억 달러로 지난해 2월보다 3.0% 줄었다. 지난 1월까지 15개월 연속 증가세를 유지하다가 16개월 만에 감소로 전환됐다. 지난달까지 9개월 연속으로 이어지던 수출액 100억 달러선도 무너졌다. 산업부 관계자는 “HBM, DDR5 등 고부가 메모리 반도체의 양호한 실적에도 불구하고 범용 메모리 반도체 고정가격이 큰 폭으로 하락했다”고 설명했다. DDR5 16Gb(기가비트), DDR4 8Gb, 낸드 128Gb 가격은 각각 지난해보다 7.5%, 25%, 53.1% 떨어졌다. 수출은 사실상 뒷걸음질쳤다. 총수출액은 1년 전보다 1% 증가한 526억 달러를 기록했지만 실제 조업일수를 고려한 하루 평균 수출액은 지난해 2월 대비 5.9% 감소한 23억 9000만 달러로 떨어졌다. 미국이 고율 관세를 부과하기 전부터 수출이 둔화하기 시작한 것이다. 앞으로 관세 전쟁이 본격화하고 미중 무역 갈등으로 중국의 밀어내기식 저가 수출이 심화하면 수출액 감소 폭은 더욱 확대될 수 있다. 장상식 한국무역협회 국제무역통상연구원장은 “관세에 대응하려고 자동차와 같은 핵심 산업의 현지 투자와 생산을 늘리면 국내 수출이 둔화할 가능성이 크다”며 “하반기 반도체 수출 반등 수준이 올해 수출 실적을 좌우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반도체, 올 수출 실적 좌우할 것” 트럼프 대통령이 이달 4일로 예고한 중국 10% 추가 관세, 캐나다와 멕시코에 대한 25% 관세 부과도 국내 수출에 적지 않은 영향을 줄 전망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달 27일 소셜미디어(SNS)에 올린 글에서 “합성 마약인 펜타닐이 미국에 유입된 데에는 중국, 캐나다, 멕시코의 책임이 있다. 이 재앙이 계속 미국을 해치게 할 수 없다”면서 “그것이 중단되거나 크게 제한될 때까지 3월 4일 예정인 관세(멕시코·캐나다 대상 25%)를 예정대로 발효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중국에도 같은 날 10%의 추가 관세가 부과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미국이 추가 관세를 부과하면 중국산 제품은 미국 내에서 판매 가격이 올라 가격 경쟁력을 잃게 된다. 그러면 중국 내 생산이 줄어들게 되고 반도체·디스플레이 등 한국 기업의 대중국 중간재 수출도 유탄을 맞을 수 있다. 한국무역협회에 따르면 지난해 한국의 대중국 수출액 1330억 달러(약 194조원) 중 85.9%가 메모리 반도체, 디스플레이, 무선통신 부품 등을 포함한 중간재였다. ●한국 기업들 사업 전략 대응 나서 생산 기지가 캐나다와 멕시코에 있어 ‘관세 날벼락’을 맞게 된 국내 기업들은 미국 내 생산량을 늘리는 방향으로 사업 전략 수정에 나섰다. 멕시코 케레타로와 티후아나에서 가전 공장과 TV 공장을 운영 중인 삼성전자는 케레타로 공장에서 생산하는 건조기 등 일부 가전 물량을 미국 사우스캐롤라이나주 뉴베리 공장에서 만드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 한미 첫 통상 장관급 회담… “관세 실무 협의채널 구축”

    한미 첫 통상 장관급 회담… “관세 실무 협의채널 구축”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관세 압박 강도가 높아지는 상황에서 한미 통상 당국의 장관급 회담이 처음으로 열렸다. 한미는 향후 관세 문제를 논의할 실무 채널을 만들어 논의하기로 했다. 산업통상자원부는 27일(현지시간) 안덕근 산업부 장관이 미 워싱턴DC 상무부 회의실에서 하워드 러트닉 상무부 장관과 면담을 갖고 관세조치에 대한 면제를 요청했다고 28일 밝혔다. 산업부는 양 장관이 조선협력에 대해 논의하고 관세조치에 대한 실무 협의채널을 구축하기로 합의했다고 설명했다. 한국 측에서는 조현동 주미대사 등이 참석한 가운데 약 1시간 정도 진행됐다. 이번 회담은 지난 1월 트럼프 대통령 취임 이후 한미 통상당국 장관이 처음 만났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최근 철강·알루미늄 25% 관세 부과와 상호관세 등을 언급하며 관세 압박을 높이고 있다. 또 반도체와 자동차 등 한국 주력 수출 상품으로 확대하겠다는 뜻을 밝힌 바 있다. 일본은 이미 정상회담을 비롯해 적극적으로 대응하는 반면 한국은 탄핵 여파로 컨트롤타워가 없어 대응이 늦다는 지적이 제기돼 왔다. 안 장관은 회담에서 미국산 액화천연가스(LNG)와 원유 등 에너지 수입 확대로 한국이 미국의 무역적자 해소에 관심을 두고 있다는 뜻을 전했을 것으로 보인다. 또 트럼프 대통령이 취임 직후 윤석열 대통령과 통화에서 언급한 조선산업 협력을 위해 정부가 태스크포스(TF)를 꾸린 것 등을 비롯해 전반적인 준비 상황을 전달한 것으로 관측된다. 안 장관은 28일(현지시간)까지 워싱턴DC에 머무르면서 제이미슨 그리어 미국무역대표부(USTR) 대표, 백악관 통상·에너지 분야 고위 관계자, 주요 싱크탱크 인사 등을 만난 뒤 귀국할 예정이다. 통상 당국 관계자는 “미국 정부에 우리가 장기 산업 협력 파트너라는 인식을 심고 후속 논의 플랫폼을 만드는 데 안 장관의 방미 초점이 맞춰졌다”며 “이번 만남이 끝이 아니라 장기적으로 봐야 한다”고 말했다.
  • 대미 경제사절단 배턴 이어받은 정부, 투자·수입·조선 카드로 ‘관세’ 넘을까

    대미 경제사절단 배턴 이어받은 정부, 투자·수입·조선 카드로 ‘관세’ 넘을까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관세 압박’ 강도가 갈수록 커지는 상황에서 안덕근 산업통상자원부 장관이 26일 장관급 회담을 위해 미국으로 출국했다. 트럼프 2기 행정부 들어 처음 성사된 통상 당국 장관 간 만남을 통해 미국 정부의 관세 압력을 최소화할 방안을 끌어낼지 주목된다. 산업부에 따르면 안 장관은 이날부터 28일까지 미 워싱턴DC를 방문해 하워드 러트닉 상무부 장관과 크리스 라이트 에너지부 장관을 잇따라 만날 계획이다. 최태원 대한상공회의소 회장 겸 SK그룹 회장을 비롯한 민간 경제사절단이 지난주 미국을 다녀온 이후 곧바로 정부가 배턴을 이어받으면서 협상에 속도를 내는 모습이다. 정부는 국내 기업의 미국 투자와 미국산 에너지 수입 확대 등 ‘3대 카드’를 준비했다. 이를 지렛대 삼아 상호 관세나 철강 등 주요 품목 관세에서 한국을 제외해 달라고 요청할 계획이다. 한국이 준비한 ‘선물 보따리’ 가운데 미국이 가장 매력을 느끼는 것은 현지 투자다. 러트닉 장관은 지난 21일(현지시간) 민간 경제사절단에 ‘10억 달러(약 1조 4000억원) 이상의 투자’를 강조하며 한국을 압박했다. 이에 안 장관은 지난 24일 현대자동차 경영진을 만나 투자 협력 방안을 논의했다. 안 장관은 이날 인천국제공항에서 기자들에게 “우리 기업들이 그동안 투자한 것도 있고 앞으로 투자할 부분도 있어 충분히 그 기준을 맞출 수 있는 여지가 있다”고 설명했다. 미국산 에너지 수입 확대도 정부가 제시할 수 있는 카드다. 현재 한국가스공사가 수입하는 액화천연가스(LNG) 중 조만간 계약이 종료되는 물량 중에서 일부분을 미국산으로 교체하는 방안이 거론된다. 미국산 LNG 수입을 확대하면 중동 등 기존 공급처에 대한 협상력을 키울 수 있어 한국으로서도 큰 손해가 없다. 트럼프 대통령이 지난해 11월 당선 직후 윤석열 대통령과의 첫 통화에서 언급한 선박 유지·보수·정비(MRO) 등 조선산업 협력도 협상 카드다. 정부는 범부처 태스크포스(TF)를 꾸려 기술·인력 등 미국 조선산업과의 협력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장상식 한국무역협회 국제무역통상연구원장은 “한국이 미국에 기여할 수 있는 방안과 경제적 효과에 대해 구체적인 그림을 그려 전달한다면 미국의 태도가 우호적으로 바뀔 가능성이 있다”고 전망했다. 안 장관은 “한번의 협상으로 끝날 수 있는 상황은 아니다”라며 “양국 간 협의체 같은 것들을 구축해 앞으로 계속 협의할 수 있는 플랫폼을 만드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고 말했다.
  • 안덕근 산업부 장관 26일 방미…“관세 면제 요청할 것”

    안덕근 산업부 장관 26일 방미…“관세 면제 요청할 것”

    안덕근 산업통상자원부 장관이 26~28일 미국 워싱턴DC를 방문해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관세 압박에 대응하기 위한 협상에 돌입한다. 25일 산업부에 따르면 안 장관은 미국을 방문해 하워드 러트닉 상무부 장관과 크리스 라이트 에너지부 장관 등과 만날 계획이다. 산업부는 “상무부 등 정부 관계자와의 면담을 통해 철강 등 품목별 관세, 미국의 상호관세에 대한 면제를 적극 요청할 계획”이라며 “조선·에너지 등 분야에서의 양국 협력 강화 방안을 논의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다음 달 2일부터 철강과 알루미늄 제품에 25%의 관세를 부과하겠다고 예고했다. 또 4월 1일까지 한국 등 무역 적자국을 대상으로 비관세 장벽을 포함한 무역실태를 검토하고 국가별 상호관세를 매기겠다고 밝힌 상태다. 안 장관은 미국산 액화천연가스(LNG) 등 미국산 에너지 수입 확대 등을 미국에 제안할 가능성도 있다. 산업부는 “미 의회 주요 인사와의 면담을 통해 조선 분야 협력을 위한 우리 입장을 전달하고 우리 기업의 지속적인 투자 프로젝트 이행을 위한 안정적이고 일관된 투자환경 조성을 당부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트럼프 대통령 취임 이후 정부 고위급 인사의 방미는 이번이 두 번째다. 지난 17~20일 박종원 산업부 통상차관보가 고위급 인사로는 처음으로 미국을 건너가 정부와 의회 관계자를 만났다. 안 장관은 “한국과 미국은 조선, 원전, 에너지 등 다양한 분야에서의 협력 가능성이 무궁무진한 최적의 파트너”라고 언급하면서, “이번 방미를 통해 트럼프 행정부 출범 이후 처음으로 한미간 산업·통상·에너지 분야 장관급 논의를 개시하고 양국의 관심 분야를 확인하는 중요한 계기가 될 것”이라고 밝혔다.
  • 트럼프 “빅테크 규제 땐 보복관세”… 한국도 영향

    트럼프 “빅테크 규제 땐 보복관세”… 한국도 영향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구글, 아마존, 메타 등 미국의 빅테크(거대 기술 기업)를 ‘부당하게’ 규제하는 국가에 대한 보복 관세를 예고했다. 해외 빅테크의 불공정 행위를 규제하려는 한국 정부 방침에 제동이 걸릴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21일(현지시간) 미국 기업에 피해를 주는 ‘외국 정부의 일방적이고 반경쟁적인 정책과 관행’에 대한 조사와 대응을 지시하는 각서에 서명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미국 무역대표부(USTR)에 “구글의 모회사 알파벳과 소셜미디어(SNS) 페이스북 운영사 메타 등에 디지털세를 부과하는 국가에 대해 관세를 포함한 보복 조치를 검토하라”고 지시했다. 미국이 한국을 특정한 것은 아니지만 우리도 조사 대상이 될 가능성이 있다. 각서는 “국경 간 데이터 이동을 제한하고, 미국 스트리밍 서비스가 현지 (콘텐츠) 제작에 필요한 자금을 대도록 하며, 망 사용료를 부과하는 외국 법 체제”를 문제 삼았다. 국회는 최근 해외 콘텐츠제공사업자(CP)에 망 사용료를 부과하는 법안을 논의하고 있다. 현재 구글(유튜브) 등은 국내 통신 사업자에 망 사용료를 내지 않고 있다. USTR은 한국의 망 사용료 부과 움직임을 비관세 장벽(관세를 제외한 무역 제한)으로 간주하며 문제를 제기해 왔다. 장상식 한국무역협회 국제무역통상연구원장은 23일 “미국이 빅테크 규제를 이유로 다른 상품의 관세를 강화한다면 정부나 국내 통신사들은 망 사용료 부과를 심사숙고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공정거래위원회가 추진하는 온라인 플랫폼 규제 관련 법안(플랫폼법)도 안갯속이다. 정부는 지난해 9월 거대 플랫폼 기업의 자사 우대·끼워팔기·멀티호밍(동시에 다수 플랫폼을 이용하는 행위) 제한·최혜 대우 요구 등 4대 불공정 행위를 규제하는 플랫폼법 추진 의지를 밝혔다. 이에 미국은 중국 기업을 이롭게 하는 조치라며 플랫폼법에 반대해 왔다. 이성엽 고려대 기술경영전문대학원 교수는 “미국 반발이 심한 상태에서 플랫폼법을 무리하게 추진하면 규제로 얻는 효과보다 잃을 것이 더 많다”며 “공정위와 국회가 보다 신중하게 접근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철강·자동차 등 여러 관세 압박에 직면한 정부는 미국과의 본격적인 협상에 들어갔다. 박종원 산업통상자원부 통상차관보는 지난 17일부터 20일까지 미국 상무부와 USTR 관계자들을 만나 관세 부과 대상에서 한국을 예외로 해 달라고 요청했다. 안덕근 산업부 장관도 이달 말 미국에서 하워드 러트닉 상무부 장관과 만나 논의를 이어 간다.
  • 수소 버스 연료보조금 1400원 상향…“전기버스 연료비 수준”

    수소 버스 연료보조금 1400원 상향…“전기버스 연료비 수준”

    국토교통부는 23일 수소 버스 보급을 활성화하기 위해 다음 달부터 수소 버스에 지급하는 연료 보조금을 1㎏당 3600원에서 5000원으로 올린다고 밝혔다. 이는 정부가 지난달 내놓은 ‘친환경차·이차전지 경쟁력 강화 방안’의 후속 조치다. 국토교통부는 2030년 국가 온실가스 감축 목표와 수소 버스 보급 목표 달성을 위해 2021년 9월부터 수소 버스 연료 보조금을 지급하고 있다. 수소 버스 연료 보조금은 수소 가격 동향, 전기·경유·CNG 등 다른 버스와의 연료비 비교 등을 통해 산정된다. 다만 수소 버스는 상대적으로 충전 비용이 저렴한 전기버스에 비해 버스 사업자의 연료비 부담이 높고, 수소충전소와 정비소가 아직 충분히 조성되지 못하는 한계가 있었다. 이에 따라 버스 업계가 수소 버스 도입에 적극적이지 못했다. 국토부는 산업부·환경부, 지방자치단체 등의 의견을 수렴해 1㎏당 3600원인 수소 버스 연료 보조금을 1㎏당 5000원으로 대폭 상향했다. 이에 따라 수소 버스를 운행하는 버스 사업자의 실제 연료비 부담은 22% 줄어들고, 연간 연료비는 시내버스 기준 3400만원에서 2650만원으로 전기버스와 비슷한 수준이 될 전망이다. 엄정희 국토교통부 교통물류실장은 “수소 버스 보급을 활성화하기 위해서는 수소 버스의 구매, 운행 및 유지관리 3단계에서 경쟁력을 갖추는 것이 핵심”이라며 “장거리 모델 개발, 수소 연료비 부담 완화, 전국단위 수소 충전·정비 인프라 확충 등을 지속해 추진해 나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 ‘트럼프 관세’ 대응 총력전… 美 의회에 “이차전지·반도체 지원 유지해달라”

    ‘트럼프 관세’ 대응 총력전… 美 의회에 “이차전지·반도체 지원 유지해달라”

    정부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촉발한 ‘관세 전쟁’에 전방위 대응에 나섰다. 대미 접촉을 확대하는 한편, 미국 현지에 투자한 한국 기업에 대한 지원을 유지해달라는 뜻을 미국 의회에 전했다. 최상목 대통령 권한대행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21일 정부서울청사에서 대외경제현안간담회를 열고 미국의 관세 부과 동향과 대응 방향을 점검했다. 간담회에는 산업통상자원부 장관·국무조정실장·대통령비서실 정책실장·국가안보실장·외교부 1차관·산업통상자원부 1차관·통상교섭본부장 등이 참석했다. 회의 참석자들은 트럼프 대통령이 관세 부과 품목으로 지목한 자동차·반도체·의약품 등에 대한 미국의 관세 조치 동향을 논의했다. 관세 부과가 현실화했을 때 한국 경제에 미칠 영향과 대응 방향도 점검했다. 최 대행은 “유럽연합(EU)·일본·중국 등 주요국의 통상정책 대응 동향을 파악하라”고 지시하는 한편 “우리 입장과 협력 방안을 트럼프 정부에 더 효과적으로 전달할 수 있도록 대미 아웃리치(대외 소통·접촉)를 더 적극적으로 하라”고 주문했다. 정부는 미국 정부 측에 “상호관세 대상에서 제외해 달라”는 등의 요청을 전달했다. 박종원 산업부 통상차관보는 17~20일(현지시간) 미국 워싱턴DC를 방문해 백악관, 상무부, 미국 무역대표부(USTR) 등 정부 측과 의회 측 관계자 그리고 싱크탱크 전문가와 면담하고 관세 문제를 논의했다. 박 차관보는 먼저 미국 정부 측에 “한국 기업이 대규모 대미 투자로 고용 창출을 함으로써 미국 경제에 기여했다”고 강조했다. 이어 “한미 자유무역협정(FTA)에 따라 양국 간 모든 품목에 관세가 이미 철폐된 상태”라고 강조한 뒤 “한국이 상호관세와 철강·알루미늄 제품에 대한 관세 조치에 포함되지 않도록 해 달라”고 요청했다. 미국 의회 인사에게는 “한국 기업의 대미 투자를 기반으로 한미 공급망 연계가 가속화 한 만큼, 인플레이션 감축법(IRA)과 반도체 지원법 등 한국 기업에 대한 우호적인 정책 환경을 지속적으로 조성해달라”고 당부했다. 미국 현지에 진출한 삼성SDI·LG에너지솔루션 등 이차전지 기업에 대한 첨단제조생산세액공제(AMPC) 혜택이 지속되도록 지원을 중단하는 방향의 법률 개정을 하지 말아 달라는 뜻이다. 정부는 앞으로 미국의 무역·통상 조치와 관련해 양국 고위급 협의를 지속해 나갈 계획이다.
  • [사설] 원전 1기 줄이는 에너지 정책, 이렇게 거꾸로 갈 땐가

    [사설] 원전 1기 줄이는 에너지 정책, 이렇게 거꾸로 갈 땐가

    2038년까지 적용되는 11차 전력수급기본계획(전기본)이 사실상 확정됐다. 국회 산업통상자원중소벤처기업위원회는 그제 신규 원전 건설이 담긴 11차 전기본을 보고받았다. 산업통상자원부는 오늘 안덕근 장관 주재의 전력정책심의회에서 이를 의결 확정해 공고할 예정이다. 전기본은 전력망 구축, 발전소 건립 등 앞으로 15년간의 전력수급 구상을 담은 최상위 계획이다. 정부는 지난해 5월 실무안을 발표하면서 대형 원전 3기와 소형모듈원전(SMR) 1기를 짓겠다고 밝혔다. 7차 전기본(2015년) 이후 9년간 없었던 원전 건설 계획이 부활했지만 더불어민주당이 이를 문제 삼아 국회 보고 일정을 잡지 않는 바람에 해를 넘겼다. 결국 산업부는 지난달 대형 원전 1기를 짓지 않는 대신 태양광 발전량을 확대하는 조정안을 마련했다. 조정안에 따라 건설비가 6조원 이상 더 들고 전기요금은 해마다 3835억원 늘어날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민주당이 말하는 ‘잘사니즘’에 과연 부합하는 결과인지 묻지 않을 수 없다. 인공지능(AI)이 촉발한 산업 변화로 2030년 반도체산업 및 데이터센터의 전력수요가 2023년 수요의 2배 이상 증가할 것으로 전망된다. 일본은 2011년 후쿠시마 원전 사고 이후 에너지기본계획에 명시해 온 ‘원전 의존도 저감’ 문구를 발빠르게 삭제하고 원전 회귀를 공식화했다. 세계 10대 원전 운영국(운전 원전 수 기준)인 우리나라에서 원전은 의심할 여지가 없는 신성장동력 산업이다. 미국 원전기업인 웨스팅하우스와 한국수력원자력·한국전력의 지식재산권 분쟁도 지난달 종결됐다. 한미 원전협력과 원전 수출 증대 가능성이 어느 때보다 커진 마당이다. 무엇보다 원전은 에너지안보와 직결되는 전략자산이다. 정치권은 원전산업을 정쟁 대상이 아닌 핵심 산업으로 인식하고 장기적이고 일관된 지원 체계를 구축해야 한다. 우리 밥상에 우리 손으로 재를 뿌리는 패착만은 없어야 한다.
  • 연일 터지는 트럼프 말폭탄… 산업부는 24시간 비상대기[세종 B컷]

    연일 터지는 트럼프 말폭탄… 산업부는 24시간 비상대기[세종 B컷]

    “언제 터질지 모르니 매일 바짝 긴장한 상태로 잠이 듭니다.” 최근 산업통상자원부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폭주에 대응하느라 여념이 없습니다. 윤석열 대통령 탄핵 사태로 관가에 ‘복지부동’ 바람이 불고 있다지만 통상 담당들은 얘기가 다릅니다. 트럼프 대통령이 연일 쏟아 내는 ‘말폭탄’이 지구 반대편 공무원들을 초긴장 상태로 몰아넣고 있습니다. ●새벽 3시 기자회견 보며 자료 만들어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14일 상호관세를 공식 발표했습니다. 기자회견은 현지시간 오후 1시에 진행됐습니다. 한 과장급 공무원은 전날 한국시간 오후 11시 넘어 집에 들어왔다가 잠깐 눈을 붙인 뒤 새벽 3시에 기자회견을 생방송으로 지켜보며 자료를 만들었다고 합니다. 산업부의 다른 과장급 공무원은 설 연휴에 단 하루 쉬었습니다. 당시 임시공휴일까지 선포돼 다수 공무원들은 6일 연휴를 보냈습니다. 그런데 하필 트럼프 대통령 취임(1월 20일) 직후와 겹쳤습니다. 트럼프 대통령은 취임하자마자 멕시코와 캐나다, 중국 대상 관세 폭탄을 들고나왔습니다. 현지에 한국 기업이 있다 보니 기민하게 대응할 수밖에 없습니다. ●“제발 일정만이라도 미리 알려 줬으면” 트럼프 대통령의 돌발적인 태도는 공무원들을 더 힘들게 합니다. 트럼프 대통령은 자신이 설립한 소셜미디어(SNS) ‘트루스소셜’을 통해 깜짝 정책을 발표하곤 합니다. 기자의 질문에 예고 없이 중요한 말을 내뱉기도 합니다. 산업부의 한 공무원은 “새벽에 휴대전화가 울리면 ‘이번엔 어떤 게 터졌을까’란 걱정을 반복하다 보니 노이로제에 걸릴 지경”이라며 “잠을 자도 잔 것 같지 않다”고 호소했습니다. 산업부 곳곳에선 ‘제발 일정만이라도 미리 알려 줬으면 좋겠다’는 볼멘소리가 나올 정도입니다. 매일 새벽 2시까지 환율을 모니터링하는 기획재정부 외화 담당들도 관세 전쟁으로 시장 변동성이 커지면서 훈련소 군인처럼 긴장·초조·불안 상태입니다. 기재부 관계자는 “새벽에 외환시장에 영향을 줄 수 있는 메시지가 나올 수 있기 때문에 자다가도 뉴스를 확인한다”고 말했습니다.
  • 車 대미 수출 9조원 증발… “美에 공장 세우면 무관세” 투자 압박

    車 대미 수출 9조원 증발… “美에 공장 세우면 무관세” 투자 압박

    대미 수출의 27%, 가격 인상 불가피승용차 ‘상호 무관세’ FTA 흔들어정부 “관세 정당화 근거 본 뒤 대응”관세 현실화 땐 美경제도 ‘부메랑’4월 시행 전까지 협상 카드로 쓸 듯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미국으로 수입되는 모든 자동차에 25%의 관세를 부과하겠다고 밝히면서 국내 자동차 업계에 경고등이 켜졌다. 다만 시행 예고일인 4월 2일(현지시간)까지 협상의 여지는 남아 있다. 19일 산업통상자원부에 따르면 지난해 한국의 자동차 수출액은 총 707억 8900만 달러였다. 이 중 절반인 347억 4400만 달러(49.1%)의 실적이 미국에서 났다. 전체 대미 수출액 1277억 9000만 달러에서 차지한 비중은 27.2%였다. 지난해 현대자동차·기아와 한국GM의 미국 수출량은 각각 97만대, 41만대가량이다. 25% 관세가 부과되면 가격 경쟁력이 떨어질 수밖에 없다. IBK기업은행 경제연구소는 25% 관세가 적용되면 대미 자동차 수출액이 지난해의 18.3%에 해당하는 63억 5778만 달러(약 9조 1500억원)가 증발할 것으로 추정했다. 트럼프 대통령의 관세 부과는 법적 근거를 갖춘 국가 간 합의와 국제법상 통상 질서를 짓밟는 행위다. 한국과 미국은 자유무역협정(FTA)에 따라 2016년부터 픽업트럭(25%)을 제외한 승용차를 서로 무관세로 사고팔고 있다. 25% 관세 부과는 한미 FTA 위반이자 FTA 파기를 뜻한다. 문제는 FTA가 미국의 일방 통보로 종료될 수 있다는 점이다. 이후 중국처럼 세계무역기구(WTO)에 제소할 수는 있다. 하지만 2019년 트럼프 1기 행정부가 상소기구 위원 선임 승인을 거부하며 WTO 기능을 마비시킨 상태여서 큰 의미는 없다. 트럼프 대통령이 공언한 철강·알루미늄 제품에 대한 25% 관세도 WTO 양허관세를 위반한 조치다. 그럼에도 정부는 ‘FTA 무효화’란 언급을 자제하고 있다. 워싱턴을 자극할 필요가 없어서다. 산업부 관계자는 “트럼프 대통령이 FTA를 깨겠다는 의도는 없어 보인다. 미국이 파기했다고 WTO에 제소한다 한들 실효성도 없다”면서 “관세를 정당화하는 명분으로 어떤 근거를 들고나올지 지켜보고 대응할 것”이라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국가 안보에 위협이 되는 수입을 제한하거나 고율 관세를 부과할 수 있도록 한 무역확장법 232조를 다시 꺼내 들 가능성이 있다. 1962년 제정돼 1995년 이후 사실상 사문화됐다가 트럼프 1기 때인 2017년 부활했다. 김경유 산업연구원 선임연구위원은 “10% 관세라면 환차익이나 수익을 조절하고 가격에 일부 전가하면서 대응할 수 있지만 25%라면 어렵다”며 “현지 생산을 늘리는 수밖에 없겠으나 한국에서 제조하지 않아 고용과 수출에 악영향을 줄 것”이라고 지적했다. 현대차·기아는 앨라배마와 조지아 공장에서 차량을 생산해 판매하고 있고 지난해 10월 가동에 들어간 조지아주 공장 ‘메타플랜트 아메리카’의 생산 능력을 30만대로 끌어올리는 등 100만대 생산 체제를 갖출 수 있다. 다만 한국에서 수출하는 아반떼, 쏘나타, 팰리세이드, 제네시스 G70·G80 등은 가격 인상이 불가피하다. 미국 수출 물량이 전체 판매의 84%에 이르고 트랙스 크로스오버 등을 국내에서 만들어 수출하는 한국GM은 공장 존립 자체가 위험하다. 자동차 25% 관세는 미국 경제에 부메랑이 될 수밖에 없다. 공급량이 수요를 충당하지 못해 가격이 급등할 가능성이 크다. 이를 모를 리 없는 트럼프 행정부가 25% 관세를 들고나온 것은 미국 내 투자를 압박하려는 협상 카드란 분석이 나온다.
  • ‘더현대 광주’ 등 전국 대규모 개발사업, 전력계통영향평가에 ‘발목’

    ‘더현대 광주’ 등 전국 대규모 개발사업, 전력계통영향평가에 ‘발목’

    복합쇼핑몰 ‘더현대 광주’ 건립과 전방·일신방직 부지 개발 등 광주를 비롯해 전국에서 진행되는 대규모 개발사업들이 올해 첫 시행되는 정부의 ‘전력계통영향평가’에 직격탄을 맞고 있다. 정부가 데이터센터를 비롯해 공장, 상가 등 10MW 이상 대규모 전력사용시설을 대상으로 사전에 전력계통 여유 등을 검토·평가하도록 했지만, 현재로선 상당수 지역에서 한전의 송전선로 설비가 부족한 것으로 나타나고 있기 때문이다. 18일 광주시에 따르면, 올해 첫 삽을 뜨게 되는 ‘더현대 광주’와 ‘전방·일신방직 부지 개발’ 사업자들은 최근 한전을 상대로 각각 38MW와 20MW의 전력사용 신청서를 제출했지만, 한전은 ‘현재 설비기준으로는 어렵다’는 입장을 밝혔다. 한전 측은 이와 관련, “현재로선 더현대와 전방부지 쪽으로 전력을 공급하는 지중송전선로의 용량이 부족한 상태”라며 “설비 보강계획을 검토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전력 공급을 원활하게 할 수 있는 최선의 대책은 변전소를 신설하는 것이지만 7년여의 시간과 대규모 사업비가 필요한데다, 설치장소를 둘러싼 민원이 불가피한 만큼 송전선로의 용량을 늘리는 것으로 방향을 잡은 것이다. 대통령 공약사업이기도 한 ‘더현대 광주’의 경우 올 상반기 착공에 이어 오는 2028년 개장이 목표인데다 전방부지 개발사업 역시 조만간 아파트 분양과 착공에 들어간다는 점에서 변전소 신설로는 일정을 맞출 수 없다는 점도 감안된 것으로 풀이된다. 한전 관계자는 “7년여가 걸리는 변전소 신설보다는 2~3년만에 가능한 송전선로 용량을 늘리는 것이 최선의 대안”이라며 “더현대까지 지중송전선로의 용량을 늘리기 위한 설비보강 계획을 검토중”이라고 밝혔다. 이 관계자는 이어 “현재까지 전국 150여곳에서 전력계통영향평가 신청이 들어오고 있는 상황”이라며 “지역별로 전력계통 및 송전용량에 차이가 있는 만큼 면밀히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전력계통영향평가는 공장, 상가 등 10MW 이상 대규모 전력사용시설을 대상으로 사전에 전력계통 여유 등을 검토하도록 하여 수도권에 집중된 전력수요를 분산하고, 전력공급의 안정성을 높이기 위해 도입됐다. 본격적인 사업 추진 전 전력공급 가능여부를 확인받도록 하는 것으로, 전력계통영향평가서 심의는 산업부 등 관계부처와 전력분야 전문가로 구성된 전력정책심의회에서 진행한다.
  • 부산시, 분산에너지 특구 지정 총력…에너지 기업 등 9개 기관 협력

    부산시, 분산에너지 특구 지정 총력…에너지 기업 등 9개 기관 협력

    정부가 올해 상반기 중 ‘분산에너지 특화지역’을 선정할 예정인 가운데 부산시가 지자체, 지역 에너지 기업 등과 손잡고 특구 지정을 위한 총력전에 나선다. 시는 18일 강서구, 한국수자원공사, 한국남부발전, 부산도시가스, 부산정관에너지, 부산그린산단, 누리플렉스, 부산테크노파크와 ‘부산형 분산에너지 특화지역 지정 및 활성화를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했다고 밝혔다. 이 협약은 분산에너지 특구로 선정되기 위해 각자 역할을 구체화하고 상호 협력을 강화하기 위해 마련했다. 분산에너지 특구에는 에너지 사업자가 전력 시장을 거치지 않고 사용자에게 직접 전기를 공급할 수 있는 직접거래 특례가 적용된다. 현재는 발전소에서 전력을 생산하면 한국전력을 거쳐 전국으로 공급된다. 분산에너지 특구로 지정된 지역은 이전보다 저렴하게 전기를 쓸 수 있어 전력 수요가 큰 인공지능, 데이터센터, 반도체 등 기업을 유치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분산에너지특구는 산업통상자원부 장관이 지정·고시하며, 산업부는 오는 3월 공모를 거쳐 2분기 중 분산에너지 특구를 최종 선정할 예정이다. 분산에너지 특구는 전력수요 유치형, 공급자원 유치형, 신산업 활성화형 등 3가지로 구분되는데, 시는 공급자원 유치형으로 특구 지정을 이뤄낸다는 계획이다. 전력 수요지 인근에 분산에너지 사업자가 직접 발전 설비를 구축해 전력을 기업에 공급하는 유형이다. 협약에 따라 시와 강서구는 특화지역 지정과 활성화를 위한 정책 지원, 기반 구축을 담당하고 한국수자원공사는 분산에너지 사업자 입주 지원을 맡기로 했다. 한국남부발전, 부산도시가스, 부산정관에너지, 부산그린산단, 누리플렉스는 분산에너지의 안정적 공급과 생산 확대, 부산테크노파크는 분산에너지 지원센터 설치·운영 등 기업 지원에 나선다. 부산시 관계자는 “부산은 분산에너지 특구 지정을 위한 최적의 입지와 기반을 갖추고 있다. 특구 지정은 저렴하고 안정적인 전력 공급으로 첨단 산업을 육성해 지역 경제에 혁신을 가져오게 될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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