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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부산, 서비스산업 육성으로 도시 일자리 창출

    부산시는 도심지역 내 양질의 일자리 창출을 위해 지역 서비스산업 종합육성계획을 수립, 본격 추진한다고 9일 밝혔다. 시는 현재 제조업 중심의 산업구조, 서비스산업의 영세성, 산업 간 융복합 미비, 연구개발 부족 등으로 인해 지역 서비스산업 성장여건이 미흡한 것으로 보고 제도개선과 산업인프라 확충으로 지역 서비스산업의 역량을 높이기로 했다. 지역 서비스산업 4대 육성분야는 지원제도 개선, 서비스산업 동남권 중추기능 강화, 산업 간 융복합 및 신시장 창출, 서비스산업 특화지역 육성 등이다. 이를 위해 시는 서비스산업 지원제도 개선 전담팀(TF)을 구성해 다음 달까지 전반적인 제도개선 방안을 마련하기로 했다. 2020년까지 연구개발, 전문서비스(법무, 광고, 컨설팅 등), 엔지니어링, 정보기술(IT)서비스업, 디자인 등의 5대 업종을 대상으로 비즈니스서비스 강소기업 100개 사를 단계적으로 육성한다. 지난해 결성한 100억원 규모의 BK동남권서비스전략산업 투자조합이 올해부터 핀테크, 가상현실, 인공지능 등 성장잠재력이 큰 유망 서비스기업에 집중투자하도록 할 계획이다. 지역 특화산업인 디지털콘텐츠산업과 제조·서비스업을 연계한 영상콘텐츠산업을 육성하기 위해 ‘3D프린팅 지역특화 종합지원센터’를 오는 7월 센텀시티에 개소한다. 부산시 관계자는 “서비스산업 종합육성계획을 토대로 지역 서비스산업의 발전과제를 지속적으로 발굴하고 실행해 지역경제를 이끌 새로운 성장동력으로 만들 계획”이라고 말했다. 부산 김정한 기자 jhkim@seoul.co.kr
  • 경기 의왕시, 의왕산단 예정지 개발제한구역 해제

    경기 의왕시 의왕산업단지 예정지(15만 8708㎥)가 개발제한구역에서 해제됐다. 의왕시는 8일 국토교통부가 개발제한구역(그린벨트) 해제를 고시함에 따라 시는 오는 15일부터 20일간 산업단지 계획 서류 열람 및 의견청취 절차를 거쳐 올해 말 착공, 2018년에 완공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의왕역 부근 영동고속도로변에 조성하는 의왕산단은 산업시설용지 8만 5000㎡, 지원시설용지 8000㎡, 공공시설용지 3만 3000㎡ 등 총 15만 8000㎡ 규모다. 지역에 산재한 산업시설을 한곳에 모아 산업구조 고도화 및 지역경제 활성화를 위해 조성하는 미래 지형적 산업단지다. 의료, 정밀, 광학기기 및 시계제조업. 전기 장비 제조업, 시스템통합 및 관리업 등의 업종이 입주할 수 있다. 의왕시의 개발제한구역은 전체 시 면적의 86.5%에서 0.3%가량 준 86.2%가 됐다. 남상인 기자 sanginn@seoul.co.kr
  • 中 ‘6%대 성장’ 공식화하나… 재정적자·국방비 증액도 관심

    中 ‘6%대 성장’ 공식화하나… 재정적자·국방비 증액도 관심

    중국 양회(兩會)가 3일 전국인민정치협상회의(정협), 5일 전국인민대표대회(전인대) 개막과 더불어 시작된다. 10일 남짓 이어지는 양회에서는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의 집권 4년차 로드맵이 발표된다. 특히 올해는 중국의 장기 발전 계획인 13차 5개년 계획(13·5규획, 2016~20년)이 실행되는 첫해인 만큼 모든 정책이 13·5규획의 발전 이념 구현에 집중될 것으로 보인다. 전인대는 정부가 제출한 정책 사업에 대한 예산안을 심의하고 의결하는 기구로, 전인대가 내놓은 청사진을 보면 중국 정부가 막대한 재정을 어디에 쏟아부을지 가늠할 수 있다. 중국 시장에 명운이 걸린 한국 기업으로서는 전인대의 맥을 짚어야 향후 활로를 개척할 수 있다. 5일 전인대 발표 ‘2016 정부업무보고’는 재정 운영 가늠 척도 세계 경제 전문가들은 리커창(李克强) 중국 총리가 5일 전인대 개막식에서 발표하는 ‘2016년 정부업무보고’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이 자리에서 올해 중국의 경제성장률 목표치, 국내총생산(GDP) 대비 재정 적자 비중, 국방예산 증가 폭이 발표되기 때문이다. 이 3개 지표는 중국 재정 운용을 가늠하게 하는 척도다. 중국 거시정책을 총괄하는 국가발전개혁위원회는 올해 성장률 목표치가 6.5~7.0% 수준이 될 것이라고 이미 밝혔다. 국제통화기금(IMF)과 무디스 등은 올해 중국 경제성장률이 6.3%에 그칠 것으로 전망했다. 중국이 만약 6.5%를 성장률 목표치로 제시하면 중국 경제가 지난 30년간의 고속 성장 신화를 공식 마감하고 ‘중·고속 성장 시대’로 본격 진입한다는 의미가 있다. 반면 이번 전인대에서 중국 정부가 올해 성장률 목표치를 지난해와 같은 7.0%로 제시한다면 그 어느 때보다 강력한 경기부양책을 예고하는 것이다. 올해 중국 정부의 경기부양책은 기준금리 인하가 아니라 재정지출 확대가 될 것으로 예상된다. 기준금리 인하는 미국 달러화와의 금리 차를 벌려 외화 유출의 빌미가 되기 때문이다. 지난해 12월 경제정책조정회의에서도 2016년에는 재정이 좀 더 적극적인 역할을 할 것임을 분명히 했다. 따라서 지난해 2.3%였던 GDP 대비 재정 적자 비중이 최소 3% 수준으로 올라갈 것으로 전문가들은 보고 있다. 중국의 재정 집행에서 특히 관심을 끄는 수치는 국방예산 증가율이다. 중국의 국방예산은 2011년 이후 매년 10% 이상의 증가세를 이어 왔다.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는 1일 중국 군사 전문가들의 예측을 토대로 국방예산 증가율이 20%에 이를 수 있다고 전망했다. 중국 정부가 최근 항공모함 추가 건조 계획을 밝히고 새로운 전략미사일 운용 부대인 로켓군을 창설하는 등 올해를 전면적인 ‘군사 굴기’의 원년으로 삼겠다는 의지를 드러냈기 때문이다. 더욱이 중국은 동중국해와 남중국해에서 미국, 일본과 군비 경쟁을 치러야 한다. 5개 발전 이념인 ‘혁신·협력·녹색·개방·공동 향유’를 주목하라 시 주석은 지난달 23일 공산당 중앙전면심화개혁영도소조에서 중국 경제 발전의 2개 기준을 제시했다. ‘2개 시부’(是否, ~인지 아닌지)로 명명된 이 원칙은 경제를 운영하면서 ▲경제·사회 발전에 도움이 되는지 ▲인민에게 실질적인 행복감을 주는지를 최우선 기준으로 삼아야 한다는 것으로, 이번 전인대의 핵심 키워드가 될 것으로 보인다. 이는 덩샤오핑이 제시했던 ▲사회주의 생산력 발전에 유리한가 ▲사회주의 국력을 강화시키는 데 유리한가 ▲인민의 생활 수준을 높이는 데 유리한가의 ‘3개 유리’(有利) 기준을 심화한 것이다. 덩샤오핑이 양적 발전을 강조했다면 시 주석은 질적 발전을 강조한 셈이다. 이 원칙은 지난해 10월 중국 공산당 제18기 중앙위원회 5차 전체회의(5중전회)에서 확정된 13·5규획의 연장선 위에 있다. 2020년까지 국내총생산과 1인당 국민소득을 2010년의 두배로 확대해 샤오캉(小康) 사회를 건설한다는 게 13·5규획의 핵심인데, 이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 중국은 올해부터 5개 항의 발전 이념을 추진한다. 5개의 발전 이념은 혁신, 협력, 녹색, 개방, 공동 향유다. 혁신 발전의 핵심 요소는 창업, 인터넷 플러스(인터넷과 기존 산업의 융합), 빅데이터, 제조 강국 건설(중국 제조 2025), 서비스 산업 발전, 정부기구 축소 및 권한 이양 등이다. 협력 발전은 신형 공업화·정보화·도시화·농업 현대화의 촉진을 말한다. 녹색 발전은 자원 절약과 환경보호를 국가 기본정책으로 삼겠다는 것으로 에너지사용권·오염물질배출권·탄소배출권거래제가 시행되고 기업에 대한 환경 규제가 더욱 강화될 것으로 보인다. 개방 발전은 연해 지역의 글로벌 합작과 경쟁 참여를 더욱 촉진하고 글로벌 영향력을 가진 선진적 제조 기지를 육성하겠다는 의지의 표현이다. 21세기 육·해상 실크로드 전략은 개방 발전의 핵심이다. 특히 주목할 것은 발전의 과실을 공동으로 누리겠다는 이념이다. 이를 위해 중국 정부는 재정 지출 확대를 통해 공공서비스를 늘리고 7000만명에 이르는 농촌 빈곤층 퇴치 프로젝트를 실시한다. 농민공 자녀 및 여성·노인에 대한 돌봄서비스 체계도 구축한다. 두 자녀 전면 허용과 고령화 사회 대비 전략도 공동 향유 발전 이념에서 나왔다. 10대 전략 산업, 한국과 겹쳐… 中 산업 고도화는 ‘위기이자 기회’ 중국 정부가 제시한 발전 방향을 따라가다 보면 거대한 시장과 만나게 된다. 당장 두 자녀 정책 시행으로 매년 500만~600만명의 신생아가 증가해 연간 1000억 위안(약 18조원) 규모의 소비시장이 늘어날 것으로 점쳐진다. 빈곤 퇴치와 고령화 사회 대비 프로젝트는 교육·의료 시장의 급팽창을 불러온다. 서비스 산업의 한 축인 관광을 보면 중국 정부는 2020년 국내 여행객 규모를 65억명으로 추산한다. 해외 여행객은 1억 7000만명으로 늘 것으로 보고 있다. 칭화대 국정연구원 후안강 원장은 “중국은 GDP와 도시화율 측면에서는 이미 샤오캉 사회에 진입했다”면서 “2020년이면 중국은 미국을 제치고 가장 큰 중산층 사회가 될 것이며 각국은 중국 관광객을 수용할 호텔 부족으로 큰 고민을 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중국 산업의 고도화는 한국엔 위기이자 기회다. 한국은행 북경사무소가 1일 발표한 ‘한·중 경쟁력 분석’을 보면 중국의 산업구조가 고부가가치·고기술 위주로 빠르게 변화하고 있으며 중간재 자급률도 높아져 소비재 중심의 수출구조가 중간재 및 자본재 중심으로 바뀌고 있다. 중국에 석유화학제품, 철강재, 전기전자부품, 기계부품 등의 중간재를 주로 수출하던 한국으로서는 중국 수출이 더욱 줄 수밖에 없으며 해외시장에서 오히려 중국과 경쟁하는 처지가 된 셈이다. 특히 중국이 2025년까지 독일, 일본, 미국과 같은 제조업 강국이 되겠다고 선언한 ‘중국 제조 2025’ 프로젝트에서 선정한 10대 전략 산업은 한국의 미래성장동력 19대 산업과 대다수가 겹친다. 이에 따라 한국은 차세대 정보기술(IT), 항공우주장비, 해양 엔지니어 설비, 신에너지 자동차, 신소재 등에서 중국과 치열한 경쟁을 해야 하는 처지다. 한국은행 보고서는 “중국의 산업 및 무역구조 변화에 대한 우리나라의 수출 대응 정도는 상당히 미흡하다”면서 “우리나라가 강점인 분야를 중심으로 한 선택과 집중 및 부품 소재에서 최종 조립까지 이어지는 산업 기반의 완결성을 강화하고, 중국과의 보완 관계를 이용해 중국의 산업 발달을 우리나라 관련 산업 발전의 기회로 활용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산업연구원 이문형 북경사무소장도 “시스템 반도체, 클라우딩, 빅데이터, 스마트 자동차, 배터리 분야에서 승부를 걸어야 한다”고 밝혔다. 베이징 이창구 특파원 window2@seoul.co.kr [용어클릭] ■전국인민대표대회(전인대) 중국 헌법상 최고 권력기구로 국회와 비슷한 기구다. 공산당이 결정한 주요 정책과 인사를 승인하고 의결한다. 지역 대표와 직능 대표 등 2900여명으로 구성되며 국정 계획과 예산안을 심의, 의결한다. 상설 기관인 상무위원회가 있기 때문에 매년 3월 초에 상징적으로 한 번만 열린다. ■전국인민정치협상회의(정협) 정책자문회의로 전국위원회와 상무위원회로 구성된다. 국정 계획을 토의하고 제안, 비판하는 역할을 한다. 전인대와 동시에 열려 이를 묶어 양회(兩會)라고 한다.
  • [특파원 칼럼] 로봇이 소비의 주체가 된다면/이석우 도쿄 특파원

    [특파원 칼럼] 로봇이 소비의 주체가 된다면/이석우 도쿄 특파원

    올 초 일본의 로봇산업을 취재하다가 “로봇을 인간처럼 대우하고, 인격권을 주자는 논의도 머지않았구나” 라는 생각이 스쳐갔다. 인간이 로봇에게 감정적으로 의존하고, 정을 주고 마음을 열 날이 영화와 소설에서만은 아닐 수 있겠다는 생각이었다. 걸음마 단계지만 노인들의 말벗이 돼 주고, 인간의 기분을 알아차리고, 대화하며 상대해 주는 지능형 로봇이 일본에선 실용 단계에 들어섰다. 기르던 고양이가 죽었다며 가까운 지인들에게 부고장을 돌렸던 한 미국인 할머니의 이야기가 떠오르면서 고양이가 로봇으로 겹쳐져 눈에 어른거렸다. 자동차공장 등 조립 공정에서 ‘근육형’ 로봇이 등장한 지는 꽤 됐지만, 데이터와 통신의 결합을 통해 지성과 감성을 담은 지능형 로봇의 출현이 이제 새 지평을 열고 있다. 인간의 노동력을 대신하는 물리력의 단순 개량을 넘어선, 대화와 소통을 향한 감정과 느낌을 주고받고 인간처럼 상황에 대처하는 판단 능력을 지닌 지능형 로봇을 향한 개발 움직임이 거세다. “로봇을 성장 엔진으로 삼겠다”고 공언한 아베 신조 정부는 도쿄올림픽이 열리는 2020년까지 서비스 등 비제조업 분야의 로봇 사용량을 20배 높이겠다는 목표까지 세웠다. 클라우딩 컴퓨터와 연결시키고, 사물인터넷(IoT)과의 연계 속에서 데이터에 기반해 감성과 느낌으로 반응하고 응대하는 지능형 로봇은 생각보다 빠른 속도로 인간 곁을 비집고 들어올 기세다. “애완동물보다는 지능형 로봇 하나”라는 조크처럼 로봇이 식구처럼 등장하는 날도 여기에선 그렇게 오랜 시간이 필요하지 않아 보인다. ‘제조업의 일본’이 뒤처졌던 정보통신기술과 로봇의 결합을 통해 경제 활력소를 마련하겠다는 결의와 노력은 상상 이상이다. 소비 감소와 21세기형 생산 영역의 창출 실패가 ‘잃어버린 20년’으로 대변되는 거품경제 붕괴 뒤 긴 침체의 원인이자 특징이었다는 점에서 더욱 그렇다. 생산은 넘치는데 소비자는 지갑을 닫고, 인구 감소 속에서 구매력과 소비 잠재력도 지속적으로 가라앉는 상황이 거듭되면서 로봇은 생산의 새 영역을 창출하고 신규 소비를 이끌어 낼 ‘구원 투수’란 함의도 갖는다. 세계 경제의 불확실성 확대 역시 생산·투자의 과잉 속에서 소비 창출의 새 모델과 모멘텀을 찾지 못한 채 소비와 생산의 불균형이 커진 탓이 컸다. 중국에서는 “냉장고와 에어컨을 근(무게)으로 달아서 판다”는 말이 유행한 지도 꽤 됐다. “물건은 남아도는데 써 줄 소비자가 없다”는 상황을 어떻게 해결할 수 있을까. 로봇이 돈을 쓰고 소비의 주체가 된다면 경제의 동맥경화 현상은 나아질까. 깊어 가는 세계 경제의 불안정성이 ‘로봇에게 소비권을 주자’는 ‘엉뚱한 생각’까지 떠오르게 했지만, 경제적 돌파구를 찾는 열쇠의 하나는 불균형을 해소하는 정치적 결단이다. 21세기형 산업구조 재편 과정에서 생긴 부와 가치, 사회적 보상의 편중을 치유하고 균형을 되찾는 노력이 출발점이다. 아무리 시장 기능을 강조해도 시장을 움직이는 룰은 합의를 통해 인간이 만들어 내는 정치의 몫이다. 로봇이 미래를 만들어 내는 것이 아니라 인간이 로봇을 조형해 나가면서 미래를 만드는 것이다. 창조적 생산 공간의 창출은 왕성한 소비 잠재력과 시민적 에너지를 키워 나갈 수 있는 사회적 기반의 확장과 그를 위한 보상체계의 개편이 함께 이뤄질 때 기대할 수 있을 것이다. jun88@seoul.co.kr
  • [핵심개혁과제 추진 성과] (하) 차세대 신산업 육성

    [핵심개혁과제 추진 성과] (하) 차세대 신산업 육성

    제조·유통과정에 ICT 접목 불량률 줄이고 납기 단축 효과 기업 만족도 높아 600곳 확대 우리나라 수출 경제가 구조적 한계에 봉착했다. 대기업 중심의 수출은 휴대전화, 자동차, 조선 등 특정 품목에 편중돼 전체 세계시장 변화에 재빨리 대처하지 못하고 있다. 정부는 제조업 혁신3.0, 자유무역협정(FTA)을 활용한 무역 증대, 에너지 신산업 육성을 핵심 개혁 과제로 선정하고 산업 고도화의 고삐를 늦추지 않고 있다. 4일 국무조정실에 따르면 선진국들도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제조업의 중요성에 다시 주목하고 다양한 전략을 추진 중이다. 미국은 셰일가스와 정보기술(IT)·소프트웨어(SW) 산업을 바탕으로 한 첨단 제조기술을 지원하고 독일은 민관 합동으로 사물인터넷 기반의 ‘인더스트리4.0’을 추진하고 있다. 중국 역시 차세대 IT·신에너지·바이오·첨단 설비 제조 등 육성에 적극 나섰다. 제조업이 그 나라의 ‘경제 체력’을 튼튼하게 하기 때문이다. 제조업 혁신3.0 과제의 핵심은 스마트 공장의 확산이다. 스마트 공장이란 제조 과정에 정보통신기술(ICT)을 접목해 기획 설계와 생산공정, 유통 공급망 관리 등에서 생산성, 품질, 고객 만족도를 동시에 향상시킨 것이다. 정부는 지난해 이에 관한 각종 프로그램을 33차례 마련해 1400개 기업의 참여를 이끌었다. 이 가운데 스마트 공장 시범사업에 참여한 277개사의 경영 성과를 분석한 결과 불량률 33% 감소, 원가 23% 절감, 납기 27% 단축 등 주목할 만한 성과를 냈다. 기업의 만족도는 81.3%에 이른다. 이에 따라 올해부터 내년까지 대기업 등으로부터 300억원, 기술요원(멘토) 150여명을 지원받아 600개 이상의 중소기업을 스마트 공장으로 전환할 방침이다. 협상국 간의 관세 철폐가 요점인 FTA를 통한 무역 증대 효과는 그동안의 논란을 지우고 이미 검증을 마친 상태다. 정부는 최근 발효된 한·중 FTA를 통해 10년간 실질 국내총생산(GDP) 0.96%, 소비자 후생 146억 달러(약 17조 5000억원), 고용 5만 4000명의 증가 효과를 기대하고 있다. 아울러 정상회담을 통한 중소기업 수출의 활로 모색도 눈에 띈다. 지난해 10월 박근혜 대통령의 미국 순방에 22개 대기업과 115개 중견·중소기업이 참여했는데, 이때 87개 기업이 2억 5000만 달러(약 3000억원) 상당의 수출 상담 효과를 봤다. 전남 진도 인근의 가사도는 독립형 마이크로그리드 기술이 적용된 국내 최초의 ‘에너지 자립 섬’이다. 163가구의 주민들이 일본 수출용 톳 등을 말리는 외딴섬이지만 태양광과 풍력 등 친환경·신재생 에너지를 통해 전력의 생산과 저장, 소비를 80% 이상 스스로 해결하고 있다. 세계는 2020년 ‘신기후 체제’ 출범에 합의하고 온실가스 배출량을 줄이기로 했다. 화석연료인 석탄의 사용 비중이 39.2%인 우리나라도 이산화탄소(CO₂) 감축과 신재생 에너지로의 패러다임 전환이 불가피한 시점에 이르렀다. 정부는 2017년까지 추진되는 에너지 신산업 3개년 계획을 통해 수요 자원 거래시장, 에너지저장시스템(ESS) 서비스, 태양광 대여, 전기자동차 확대, 친환경 에너지타운 증설 등을 추진하고 있다. 한국전력은 120여곳에 ‘녹색 에너지 자립 섬’을 구축할 계획이다. 다만 이 모두가 즉각적인 경제 효과를 내지 못하는 산업구조인 점에 정부의 고민이 있다. 김경운 전문기자 kkwoon@seoul.co.kr
  • 안양시, 제2 부흥 비전선포…5대 전략 발표

    안양시, 제2 부흥 비전선포…5대 전략 발표

    경기 안양시가 1일 ’제2 안양 부흥‘을 위한 비전을 선포했다. 안양은 과거 1970·80년대 제조업을 기반으로 전국에서도 손꼽히는 공업도시였지만, 대기업과 공공기관 지방 이전이 본격화한 2000년대 중반 이후 도시경쟁력이 크게 약화하면서 옛 명성을 되찾지 못하고 있다. 안양시의 비전선포식은 과거 번성했던 영광을 되찾자는 의지를 담고 있다. 시가 밝힌 안양부흥은 희망찬 비전도시·따뜻한 인문도시·힘 있는 경제도시·여유로운 힐링도시를 목표로 한 5대 핵심전략사업이 바탕을 이룬다. 안양 시민과 유관기관 및 사회단체 회원 등 80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이날 시청 강당에서 열린 선포식은 글로벌통상고 학생들의 난타 공연으로 시작해 유치원생의 희망메시지 낭독, 이필운 안양시장의 5대 핵심전략사업 발표, 시민결의문 낭독, 비전선포 순으로 진행했다. 이 시장은 기념사에서 “새로운 도약의 주인공인 시민의 지혜와 역량을 모아 주실 것을 당부한다”며 “제2의 안양부흥을 위해 혼신의 노력을 다하겠다”고 약속했다. 이 시장은 ‘희망찬 비전도시’, ‘따뜻한 인문도시’, ‘힘 있는 경제도시’, ‘여유로운 힐링도시’를 목표로 한 5대 핵심전략사업을 바탕으로 제2의 안양 부흥을 실현하겠다고 다짐했다. 5대 전략 사업은 ?특성화된 권역별 발전계획 수립 ?첨단 창조산업 육성 ?사람중심의 인문도시 조성 ?맞춤형 도시재생사업 추진 ?안양천 명소화사업 추진이다. 안양시는 이를 위해 지난해 활용방안 용역이 완료된 농림축산검역본부 부지를 만안구 발전을 위한 성장동력의 핵심축으로 활용하고, 이전을 추진 중인 안양교도소 부지는 안양권 경제·문화 중심지로 조성한다는 복안이다. 석수동 군부대(167연대) 이전 부지는 체육시설 중심의 복지공간으로 만드는 방안이 유력하다. 안양시는 또 최근 협신식품과 정선골재 등 환경업체의 타지 이전이 순조롭게 진행되고 있는 박달2동 노루페인트 일원의 산업구조를 개편해 안양서부권 경제활성화를 도모할 계획이다. 또 삼막마을과 안양예술공원의 유·무형 자원을 활용한 명소화를 추진하고, 비산동 군부대 앞에 조성 중인 비산체육공원은 축구장, 족구장, 농구장, 게이트볼장 등을 갖춘 복합체육공원으로 내년 6월 완공할 예정이다. 이와 함께 관양고(관양1동)와 인덕원역 주변(관양2동)을 유망기업유치 및 친환경주거단지로 조성하기로 하고 오는 11월까지 개발제한구역 해제를 추진한다. 첨단 창조산업 육성 사업은 ‘작지만 강한 청년창업 메카 도시’로서의 위상을 정립한다는 전략이고, 사람중심의 인문도시 조성 사업은 인성 함양으로 사람이 존중받는 사회를 구현하기 위한 사업이다. 맞춤형 도시재생사업은 안양5동 냉천지구 주거환경개선사업을 LH에서 경기도시공사로 사업자를 변경해 재추진하는 사업이 핵심이며, 이밖에 뉴타운 해제지역인 석수2동 274-40 일원(770,000㎡)과 안양8동 명학마을(산168-9, 361 일원)도 사업에 포함됐다. 안양천 명소화는 생태하천으로 되살아난 안양천을 힐링공간으로 조성하는 내용이다. 안양대교∼석수교 상류로 이어지는 삼막천 2.7㎞ 구간에 집수정과 송수관로를 설치해 수질향상을 꾀하고, 삼봉천은 침수피해 예방을 겸비한 자연형 하천 복원사업을 추진한다. 수변공원과 특화거리, 문화복지지원센터 등이 하천과 어우러진 수암천에는 도시재생사업을 추진한다. 김병철 기자 kbchul@seoul.co.kr 사진설명 2=안양시청 전경 3=이필운 안양시장이 학의천 자전거도로 구간을 점검하고 있다.
  • “ISA에 자사 예·적금 상품 편입 허용해야”

    “ISA에 자사 예·적금 상품 편입 허용해야”

    하영구 전국은행연합회장은 “오는 3월 도입되는 개인종합자산관리계좌(ISA)에 은행이 자사 예·적금 상품을 편입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고 말했다. 하 회장은 27일 서울 중구 명동 은행회관에서 열린 신년 기자간담회에서 “신용등급이 높은 A은행에서 ISA를 가입했는데 예금은 신용도가 낮은 B은행 상품에 가입해야 하는 모순이 생긴다”며 “(은행은 불가능한데) 증권사는 자사 상품 편입을 허용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하 회장은 또 “현 ISA제도가 자산 규모에 따라 고객을 차별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3억원 이상을 투자하는 고객에게는 자사 은행 예금을 ISA에 포함할 수 있게 돼 있지만 3억원 미만 예금자는 불가능하게 묶어 놓은 것도 문제점”이라고 말했다. 성과주의 도입의 필요성도 언급했다. 하 회장은 “현재 금융권 임금과 고용구조는 과거 수출 제조업 중심의 산업구조일 때 만들어진 것”이라면서 “서비스산업이 차지하는 비중이 높은 만큼 한 번은 되짚어 봐야 할 시점”이라고 강조했다. 특히 은행권의 경우 인터넷전문은행, 핀테크산업으로 올해 격변이 예상되는 만큼 경영상의 유연성이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이유미 기자 yium@seoul.co.kr
  • 중국 기술에 1~2년 뒤면 잡히는데 4대 수출 주력산업 변화없는 한국

    우리나라가 4대 수출 주력산업(전자·기계·석유화학·철강금속)의 경쟁력에서 중국과의 격차가 갈수록 크게 줄어들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 중국의 산업구조 변화를 우리나라의 수출산업이 제대로 따라가지 못하고 있다는 분석이 나왔다. 한국은행 신흥경제팀의 노원종 과장과 고양중·강태헌 조사역은 26일 이런 내용의 ‘한·중 경쟁력 분석 및 향후 대응방향’ 보고서를 발표했다. 한국과학기술평가원 자료에 따르면 중국 기술이 우리나라 수준에 도달하는 데 필요한 시간은 전자산업의 경우 2008년 3.4년에서 2014년엔 1.8년으로 줄었다. 이 중에서도 같은 기간 무선통신은 3.5년에서 1.5년으로, 반도체는 3.5년에서 1.8년으로 각각 줄었다. 디스플레이는 4.2→2.9년, 컴퓨터는 1.3→0.4년으로 중국이 턱밑까지 우리를 쫓아왔다. 기계산업은 3.4년에서 1.7년으로 줄었고 석유화학산업은 1.9년에서 0.4년으로, 철강금속산업은 1.0년(2011년)에서 0.9년(2013년)으로 각각 단축됐다. 우리나라의 대(對)중국 수출 구조는 전자산업에 편중된 가운데 기계 및 비금속 등 일부 산업을 제외하고는 우리나라의 대중국 수출 증가율은 중국의 대세계 수입 증가율을 밑돌았다. 2013년 기준 우리 전자산업은 대중 수출의 46.1%를 차지했다. 대중국 무역흑자도 2000년대 중반 이후 철강금속이 적자로 돌아서는 등 전체 무역흑자가 전자와 석유화학에 의존하고 있다. 연구팀은 또 “중국의 산업 고도화 및 무역 개선 노력에 따라 우리나라의 경쟁력이 위협받을 전망이므로 국가 차원의 선택과 집중을 통해 주력 산업의 경쟁력을 유지·확보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이어 “특허 등 소프트자산을 통해 이미 확고한 경쟁력을 갖고 있고 전후방 연관 효과가 크며 소재부품 산업이 지속적으로 커지는 산업에 정부의 기술개발 및 투자 지원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중소기업의 연구개발(R&D) 기반을 확장하고 중국 시장에 진출할 때 기획 단계부터 소비자들을 고려한 전략을 수립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윤수경 기자 yoon@seoul.co.kr
  • [사설] 잦아지는 기상이변, 대응체계 너무 허술하다

    한반도 전역이 기록적인 한파로 꽁꽁 얼어붙으면서 범정부적 재난 대응 역량이 시험대에 올랐다. 제주도는 32년 만의 기록적인 폭설로 공항이 지난 23일부터 어제 오후까지 폐쇄돼 여행객 등 9만명 가까운 사람들의 발이 묶였다. 울릉도 등 전국 곳곳에서도 생필품이 동나고 출근 대란이 빚어지는 등 큰 혼란이 초래됐다. 지구촌 북반부를 엄습한 이번 한파는 천재지변의 성격을 띠고 있지만, 정부의 사후 대응이 허술해 보이는 것도 사실이다. 앞으로도 기상이변이 빈발할 가능성을 내다보면서 정부는 장단기 재난 안전 시스템을 재정립하는 기회로 삼기 바란다. 물론 폭설과 한파가 이번에 한반도에만 몰아친 건 아니다. 내몽골 지역이 영하 50도가 넘는 등 중국 대륙이 냉동고를 방불케 할 정도였다지 않은가. 지구 반대편은 또 어떤가. 미국 동부 지역 11개 주도 최고 100㎝가 넘는 폭설로 자동차 운행 금지 등 비상사태가 빚어졌다. 이는 지구온난화 등이 근본 원인이라는 게 전문가들의 분석이다. 즉 제트기류에 갇혀 있던 북극의 찬 공기가 지구온난화의 여파로 북반구의 중위도권으로 내려오면서 ‘겨울공화국’을 야기했다는 것이다. 이렇듯 자연재해는 불가항력적 측면이 분명히 있다. 다만 사전에 대응 매뉴얼을 제대로 구축해 놓아야 피해를 최소화할 수 있는 법이다. 그런 맥락에서 이번 사태를 전후한 관계 당국의 대응 방식에 좋은 점수를 주긴 어렵다. 올 1월 기온을 평년보다 다소 높을 것으로 예보했던 기상청의 신뢰성은 이미 금이 갔지 않은가. 국민안전처도 ‘한파에 대비하라’는 긴급 재난문자 한 건을 달랑 보낸 것으로 역할을 다했다고 볼 순 없다. 하루 수만 명이 이용하는 제주국제공항이 10㎝를 좀 넘는 눈을 감당하지 못해 마비된 것도 문제다. 제주공항의 제설 능력이 전국 최하위권에 머물도록 방치해 수천 명이 공항 대합실에서 쪽잠을 자기까지 한국공항공사나 국토교통부는 대체 뭘 하고 있었는지 궁금하다. 급기야 중국 관광객들이 집단 항의 사태까지 빚어졌으니 말이다. 더 중요한 것은 지구온난화에 따른 엘니뇨 현상 등 앞으로의 범지구적 기후 재앙에 대비하는 일이다. 기상 전문가들은 이번 한파도 온실가스 배출과 지구온난화로 인한 자연의 역습이라고 보고 있지 않는가. 거듭 강조하지만 현재의 이상 기후로 인한 재해는 천재(天災)이지만, 대비를 소홀히 해 이를 다시 맞는다면 그것은 인재(人災)다. 더욱이 지금은 100년에 한 번 일어날까 말까 한 기후 극값이 수년 주기로 나타나는 불확실성 시대다. 이번 사태를 급작스러운 기후변화에 따른 더 큰 재앙을 막아야 할 사전 경고로 받아들여야 할 이유다. 그런 맥락에서 정부는 지난해 12월 유엔 기후변화협약 당사국 총회에서 체결된 ‘파리협정’을 산업구조 개편 등을 통해 우리 실정에 맞게 능동적으로 이행할 필요가 있다. 이미 2030년까지 온실가스를 배출 전망치 대비 37% 줄이겠다고 선언한 만큼 말로만 그칠 게 아니라 전기차나 신재생에너지산업 육성의 기폭제로 삼아야 한다. 차제에 모든 안전기준을 최악의 기후변화 시나리오를 고려해 재점검해야 하는 것은 말할 나위도 없다.
  • [김동수 민생프리즘] 신임 산업통상자원부 장관에게 거는 기대

    [김동수 민생프리즘] 신임 산업통상자원부 장관에게 거는 기대

    반만년 중국사를 관통하는 인재들에 대한 인물 품평서인 변경(辨經)이란 책을 보면 인재를 몇 가지 유형으로 분류하고 있다. 그중 여러 재주를 두루 갖춘 인재를 겸재(兼才)라 부르는데 신임 주형환 산업통상자원부 장관이 이런 겸재의 전형이 아닐까 싶다. 오랜 시간 함께 공직생활을 하면서 지켜본 주 장관은 언제나 빈틈없는 일 처리에 뛰어난 업무 추진력과 조직 장악력을 함께 갖춘 관료였다. 그러기에 중차대한 갈림길에 서 있는 한국 경제의 산업통상정책을 이끌어갈 부처의 수장으로서 거는 기대 또한 크다. 우리 경제는 안팎으로 현재 수많은 난관에 직면해 있다. 가장 염려하는 문제는 한국경제 3.0을 선도할 산업정책이 과연 존재하는가 하는 점이다. 개발경제시대 수출입국을 기치로 정부 주도하에 추진해 온 산업정책은 유효 기한이 도래한 지 이미 오래됐다. 그럼에도 수십 년 전에 다듬어진 주력 수출품목 육성정책이 아직도 산업정책의 중심축으로 기능하고 있는 것 같아서 안타깝다. 최근 자료를 보니 우리나라 전체 수출에서 반도체, 자동차, 철강, 조선, 화학 등 10대 주력 수출산업이 차지하는 비중이 무려 86%에 이르고 있다. 극소수 분야를 제외하고는 대부분이 지금 세계시장에서 중국 등 경쟁국들의 맹렬한 공세에 쫓기고 있는 상황이다. 더군다나 이들 산업은 몇몇 대기업에 생산이 집중된 전형적인 조립·완성산업이다. 그러니 이들 산업이 위기에 봉착할 경우 경제 전체에 미치는 충격파가 클 것이다. 최근 조선산업과 철강산업이 처한 어려움과 그 파급 효과가 단적인 예라고 하겠다. 우리 경제의 펀더멘털에 대한 우려는 사회의 급속한 고령화에 따른 잠재성장력 둔화보다는 시의적절한 산업재편이 이뤄지지 못한 데 더 크게 기인하고 있는지도 모른다. 그런 의미에서 더 늦기 전에 성장 패러다임을 새로이 구축할 수 있는 산업정책 마련이 절실하다. 하지만 그러한 산업정책이 현재의 주력 산업을 대체할 신성장엔진을 몇 가지 발굴해서 지원책을 마련하는 일로만 이해돼서는 곤란하다. 미래의 산업정책은 기업과 경쟁정책은 물론, 교육과 연구개발, 노동, 금융, 통상정책까지를 모두 아우르는 광의의 경제정책으로 접근돼야 할 것이다. 무엇보다, 지나치게 대기업에 편중된 지금의 산업구조와 체질을 바꿔야 한다. 이를 통해 독일 제조업의 경쟁력을 상징하는 히든 챔피언과 같은 강소(强小)기업들이 혁신의 주체이자 경제의 허리로서 역할을 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 그리고 이들을 위한 신시장을 개척하는 데 통상정책이 일조해야 한다. 동시에 조립·완성 분야에서 굴기하는 중국에 맞서려면 그들보다 앞서 부품·소재 분야에서 경쟁력을 키워 나가야 한다. 채산성을 맞출 수 없는 산업이라 하더라도 무조건 포기할 것이 아니라 인도와 같이 떠오르는 제조업 허브로 생산기지를 옮기고 여기서 발생하는 이익을 국내로 들여와 신성장동력을 뒷받침하는 데 활용해야 할 것이다. 한계산업에 대해서는 선제적인 구조조정과 함께 이들 분야의 인력을 효과적으로 재배치하고 투입할 수 있는 틀을 짜야 한다. 그 연장선상에서 노동시장의 유연성을 높이고 부족한 인력 문제에 대해서는 여성과 외국인 노동자를 적절하게 활용할 수 있는 여건을 조성해야 한다. 미래의 먹거리를 탐구하는 문제는 일차적으로 기업과 시장에 맡겨놓아야겠지만, 이들 산업이 제자리를 잡고 성장할 수 있도록 연구개발을 포함해 필요하다면 시장을 조성하는 데도 정부가 지원을 아끼지 말아야 할 것이다. 이와 관련해 얼마 전 파리에서 합의된 역사적인 신기후변화협약을 계기로 녹색산업의 중요성과 잠재성에 대해 우리 모두 다시 한번 주목할 필요가 있다. 단지 이전 정부의 유물로만 취급하고 실기(失機)한다면 언젠가는 뼈저리게 후회하게 될 일이다. 주 장관의 어깨 위에는 이처럼 전환기에 처한 한국 경제의 물줄기를 되돌려 놓아야 할 중차대한 소명이 놓여 있다. 그렇지만 능력을 믿기에 희망을 가져 본다. 모든 이해당사자와 합심 협력해 한국 경제를 구할 묘안을 짜내는 데 겸재로서의 지혜를 발휘해 주기를 기대해 본다.
  • [열린세상] 파괴적 혁신 수용해야 위기 넘는다/김도환 정보통신정책연구원장

    [열린세상] 파괴적 혁신 수용해야 위기 넘는다/김도환 정보통신정책연구원장

    사상 최초의 마이너스 성장이라는 이름으로 제조업의 위기가 수치로 나타났다. 전 세계적인 경기 둔화에 따른 수출 부진, 일부 대기업의 실적 부진 등 마이너스 성장을 설명할 수 있는 여러 가지 이유가 있겠지만, 제조업이 더는 물러설 곳이 없는 절박한 상황이다. 표면적으로 중국 등 경쟁국의 급성장이 배경이지만, 그 이면에는 가격경쟁력을 극복할 만할 기술경쟁력 확보 및 혁신 활동의 부족이 자리하고 있다. 특히 정보통신기술(ICT) 제조업의 위기가 얼마나 충격적이고 빠르게 현실화되는지는 노키아의 몰락 그리고 가까이는 일본 전자업체의 쇠퇴에서 쉽게 확인할 수 있다. 한때 전 세계 휴대전화 시장의 40% 이상을 차지했던 노키아는 스마트폰으로의 진화에 실패해 공중분해됐고, 기술 우위에 집착했던 일본 전자업계는 분리매각, 인원감축 등 아직도 지난한 구조조정의 시기를 보내고 있다. 위기에 대한 대응은 제조업의 혁신과 서비스업의 선진화라는 두 가지 전략을 축으로 진행되고 있다. 이들은 공통적으로 ICT와의 융합을 통한 전통적 생산양식으로부터의 탈피를 지향하고 있는데, 결국 위기를 극복하려면 인터넷·소프트웨어를 중심으로 한 ICT와의 결합이 필수적임을 의미한다. 인터넷·소프트웨어에 기반을 둔 혁신은 이미 뿌리 깊게 진행되고 있으며 성공의 열매도 달콤하다. 2010년대 모바일 인터넷 시대 이후 2020년대는 사물인터넷 시대가 다가올 것이라는 예견에도 이젠 더이상 이견이 없다. 공유경제, 지능정보사회 등 시대의 변화를 상징하는 용어들이 이미 일상생활 속으로 침투하고 있다. ‘일개’ 음원 서비스 업체에 불과하다고 생각됐던 ‘멜론’의 매각 대금이 1조 8700억원에 이른다는 사실, 거꾸로 ‘카카오’라는 거대 재벌기업도 아닌 일개 인터넷 기업이 단 한 건의 인수·합병(M&A)에 그 많은 대금을 지불할 여력이 있다는 사실, 그리고 그 M&A로부터 글로벌 수준의 새로운 수익 창출을 기대하고 있다는 사실들은 격세지감을 느끼게 한다. 이러한 혁신은 본질적으로 파괴적이다. 전통적 관점에서의 혁신이 특정 산업 내부에 종사하는 플레이어들 간 경쟁에서 비롯된 반면 인터넷과 소프트웨어에 기반을 둔 혁신은 대개 산업 외부로부터 기존 플레이어들의 약점을 파고들며 새로운 가치를 창출한다. 우버, 카카오 택시, 직구, 직방이 그렇다. 핀테크가 그렇고 스마트 헬스가 그렇다. 그런데 이러한 파괴적 혁신은 필연적으로 기존 플레이어들의 저항을 불러일으킬 수밖에 없다. 우리나라에서 우버와 에어비앤비는 결국 적법하지 못한 서비스로 분류됐고, 스마트 헬스는 아직 첫걸음도 내딛지 못하고 있다. 핀테크가 뒤늦게나마 그 모양을 갖추어 나가고 있다. 개혁에 대한 논의는 지금까지 우리 사회를 지탱해 온 구조 및 시스템이 더이상 지속 가능하지 못하다는 공감대로부터 탄력을 받는다. 제조업의 위기도 같은 관점에서 재조명돼야 한다. 단지 생산 시스템의 개선 차원이 아닌 산업구조 전반에 커다란 혁신의 바람이 불어야 한다. 최근의 인터넷과 소프트웨어를 중심으로 확산되고 있는 창업 열기와 벤처 붐은 혁신을 향한 긍정적인 시장의 움직임이다. 파괴적 혁신을 배척하지 않고 수용할 수 있는 환경조성이 다시 한번 강조될 시점이고 그 중심에는 규제개혁이 있다. 혁신 기업들에 법·제도는 시장진입 규제로 작용하는데 안타깝게도 규제는 특성상 보수적이다. 혁신이 가져오는 성과보다 기존 질서의 파괴가 유발할 수 있는 혼란을 방지하고 기존 플레이어들의 보호에 더 높은 가중치가 주어지는 규제는 혁신의 걸림돌이 될 수밖에 없다. 이를 극복하려면 개혁이 필요하고, 규제개혁은 불필요한 규제를 해소하는 수준을 넘어 파괴적 혁신을 수용할 수 있는 수준이어야 한다. 기업가 정신으로 무장한 혁신가들이 시장에 참여해 기존 플레이어들과 동등하게 경쟁할 수 있어야 한다. 막다른 골목에 몰린 제조업의 위기는 인터넷과 소프트웨어가 주도하는 파괴적 혁신이 탈출구다. 이때 규제개혁은 아무리 강조해도 지나치지 않다.
  • 정부 ‘외환 건전성 3종 세트’ 대비… 中수출 다변화 나선다

    정부 ‘외환 건전성 3종 세트’ 대비… 中수출 다변화 나선다

    정부는 중국발 위험이 현실로 다가온 가운데 ‘컨틴전시 플랜’(비상계획)을 손질하는 한편, 중국 경제의 구조 변화에 대응한 산업전략을 재수립할 계획이다. 중국뿐만 아니라 대내외 금융시장에 대한 모니터링 수준도 대폭 높아진다. 정부는 중국의 7%대 경제성장률이 무너진 것으로 공식 확인된 19일 중국 국가통계국의 국내총생산(GDP) 발표를 ‘이미 예상했던 일’이라고 밝혔다. 정부가 올해 경제성장률을 3.1%로 전망하면서 중국의 경제성장률은 지난해 6.8%로 예측했다. 이찬우 기획재정부 경제정책국장은 “정부가 올해 경제정책 방향을 짤 때 중국의 경제성장률 예측을 국제통화기금(IMF)의 6.8%(2015년)와 6.3%(2016년), 경제협력개발기구(OECD)의 6.8%(2015년), 6.5%(2016년)에 맞췄다”며 “크게 바꿀 것은 없고, 금융시장에 대한 모니터링 수준을 업그레이드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정부는 단기적으로 컨틴전시 플랜을 손질하고 있다. 컨틴전시 플랜의 주요 내용은 ‘외환 건전성 3종 세트’로 집약된다. 외환 건전성 부담금 부과, 선물환 포지션 한도 규제, 외국인 채권 투자 과세 조치 등이 담긴 외환 건전성 3종 세트는 금융위기 이후 자본의 빠른 유출입을 막기 위해 만들어졌다. 앞서 유일호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취임 뒤 처음 주재한 지난 18일 확대간부회의에서 “예상보다 빨리 중국을 필두로 한 대외 경제 불안요인이 닥쳐오고 있다”며 “대내외 경제 여건을 상시 모니터링해 선제적으로 리스크를 관리하라”고 주문했다. 안유화 한국예탁결제원 객원연구원은 “그동안 인민은행이나 중국 고위 당 간부들의 발언을 분석하면 7.0%까지 나올 수도 있다고 봤는데, 4분기를 6.8%로 발표한 것은 중국 스스로 경제의 기초체력이 좋지 않음을 인정한 것”이라며 “인민은행의 목표는 위안화 안정이기 때문에 달러당 위안화 환율이 6.6~6.8위안을 유지하는 선에서 급등이나 급락은 없을 것”으로 내다봤다. 지만수 한국금융연구원 연구위원도 “지난해 상반기 중국 당국의 금리 인하에 힘입어 지난 4분기 성장률이 다소 상승하리라는 관측이 깨졌고 중국의 경기 둔화가 올해까지 이어질 수 있다는 뜻”이라며 “우리 정부와 기업은 중국 경제의 장기적 둔화를 변수가 아닌 상수로 놓고, 세계경제의 흐름에 맞춰 수출 전략을 마련해야 한다”고 말했다. 수출이 둔화되고 내수의 비중이 높아지는 등 중국의 산업구조가 바뀌고 있는 상황에서 정부는 자본재·중간재 일색의 대중국 수출 품목의 다양화를 이끈다는 복안이다. 정부는 지난해 4조 달러였던 중국 내수시장의 규모가 5년 내 8조 달러에 이를 것으로 보고 있다. 현재 우리나라 수출의 26%가 중국으로 가고 이 중 75%가 중간재다. 수출 품목을 중간재에서 소비재와 기술, 브랜드 등으로 다변화해야 하는 이유다. 세종 장형우 기자 zangzak@seoul.co.kr
  • “지금은 약과… 中 구조개혁 성공 땐 한국에 진짜 위기 온다”

    “지금은 약과… 中 구조개혁 성공 땐 한국에 진짜 위기 온다”

    중국의 증시 폭락과 경기 침체는 중국에 많은 부분을 의존하는 한국 경제에 큰 공포로 다가온다. 서울신문은 5일 중국에서 활동하는 한국 전문가들과 중국 경제학자를 통해 중국 경제의 위기 원인과 전망, 한국의 대응 방안을 짚어봤다. 이들은 우선 중국의 위기를 직시해야 하지만, 과도한 비관이 오히려 더 위험하다고 강조했다. 특히 현재 중국 정부가 추진하는 경제 구조개혁이 성공해 중국 경제가 한 단계 업그레이드됐을 때가 한국에는 진정한 위기가 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중국 경제가 지금처럼 휘청거리면 한국에 부정적 영향을 미치지만, 중국의 모든 산업이 경쟁력을 갖추면 한국 기업이 서 있을 틈이 없다는 것이다. ●거시경제 전문가인 한국은행 베이징사무소 이승용 부수석대표는 “중국 경제의 성장 둔화는 움직일 수 없는 사실이나 정확한 분석 없는 과도한 비관은 금물”이라고 말했다. 이 부수석은 중국 실물 경제의 가장 큰 위험 요소로 과잉설비, 기업부채, 부동산 침체를 꼽았다. 다만 그는 “중국은 사회주의 국가로 정부가 펼칠 수 있는 통제 수단이 많다”면서 “자본주의 국가처럼 주가 등 한곳이 무너진다고 경제 전체가 붕괴하지는 않는다”고 주장했다. 악재가 제한적, 분절적으로 나타난다는 것이다. 이 부수석은 “경제성장률 하락에 직격탄이 되고 있는 제조업과 부동산 투자 부진을 창업·혁신 기업과 SOC 투자가 얼마나 보충하느냐가 관건”이라고 설명했다. ●산업연구원 베이징사무소 이문형 소장은 “주가가 이렇게 폭락할 만큼 실물경제가 급속도로 나빠졌다는 근거는 없다. 중국 증시는 늘 춘제(설날)를 앞두고 하락하는 패턴을 보였다”고 설명했다. 긴 명절 연휴를 앞둔 지금이 기업의 자금 수요가 가장 큰 시기이다. 이런 계절적 요인에 제조업 지수 부진, 중동 정세 불안 등이 맞물려 투매 심리를 부추긴 것이다. 그는 “모든 산업이 첨단화를 향하고 있고, 구조 개혁이 완수되면 우리 기업의 경쟁력을 능가할 가능성이 크다”고 경계했다. 한국의 대응 방안에 대해 이 소장은 “전자상거래를 중심으로 소비가 전년 동기 대비 10% 이상씩 상승하는 것을 잘 봐야 한다”면서 “새로운 유통시장에 주목하고 혁신적인 유통 채널을 개발해야 한다”고 말했다. 최근 한국의 화장품 업체가 중국인의 전자상거래 ‘역직구’를 활용해 마스크팩 2800만장을 판 것이 좋은 예이다. ●코트라 중국본부 홍창표 부본부장은 “중국은 증시와 실물의 연계성이 낮지만, 증시가 계속 내려가면 소비에 악영향을 줄 것”이라고 우려했다. 이어 “중국의 수출 부진과 증시 폭락, 부동산 불황은 부양책으로 막기에는 한계가 있다”면서 “정부 정책과 시장의 움직임이 엇박자를 낼 여지가 커지는 것도 큰 위험 요소”라고 진단했다. 홍 부본부장은 “한·중 자유무역협정(FTA)으로 서비스시장 진출 기회가 확대된 것을 노려야 한다”고 강조했다. 중국 시장에서 퇴출당하는 제조업의 빈자리를 로펌, 회계, 금융, 엔터테인먼트, 환경 관련 기업이 신속하게 채워야 한다는 것이다. ●베이징 이공대 경제학부 후싱더우(胡星斗) 교수의 중국 경제 전망은 비관적이었다. 후 교수는 “새로운 산업구조가 제때 형성되지 못하면 하락 국면은 향후 10년간 이어질 수도 있다”고 내다봤다. 후 교수는 “현재 중국 경제는 전환기의 고통을 겪고 있다”면서 “전환 방법을 찾지 못하면 금융과 실물 모두가 위험해진다”고 경고했다. 그는 “증시 폭락은 중국인이 경제에 자신감을 갖지 못하고 있다는 사실을 잘 보여준다”고 말했다. 후 교수는 구조개혁의 성공 열쇠로 민영기업 강화를 꼽았다. 그는 “정부 투자가 반드시 생산능력의 향상으로 이어지는 것이 아니기 때문에 방만한 국유기업을 능가하는 민간기업 육성이 시급하다”고 설명했다. 베이징 이창구 특파원 window2@seoul.co.kr
  • [전문] 김병관 의장 입당회견문

    김병관 웹젠 이사회 의장이 3일 더불어민주당에 공식 입당한다. 다음은 더불어민주당의 20대 총선 외부인재 영입 2호로 이날 오후 국회에서 입당 기자회견을 가질 김 의장의 입장 전문. [김병관 웹젠 이사회 의장 입당의 변] 안녕하세요. 김병관입니다. 3주전, 문재인 대표로부터 영입 제안을 받았습니다. 20년 가까이 정치와 무관하게 기업에 몸담았던 사람에게 왜 영입제안을 했을까 생각을 많이 했습니다. 더불어민주당이 저에게 기대하는 바가 무엇일까? 그리고 제가 할 수 있는 부분들은 무엇일까? 고민을 많이 했습니다. 저는 가난한 농부의 아들로, 공장 노동자의 아들로 자랐습니다. 어려운 환경에서도 미래에 대한 희망을 가지고 열심히 공부했고, 열심히 일해서 사업적으로도 비교적 성공했습니다. 노력과 행운이 함께했고, 무엇보다도 도전할 수 있는 사회적 기반이 있었습니다. 감히 말씀드리건데, 흙수저와 헬조선을 한탄하는 청년에게 “노오력해보았나”를 물어선 안됩니다. 염치없는 말입니다. ‘꼰대’의 언어일 뿐입니다. 패기와 열정으로 넘을 수 없는 절벽이 청년들 앞에 있습니다. 떨어지면 죽는 절벽 앞에서, 죽을 각오로 뛰어내리라고 말해선 안 됩니다. 저는 열정으로 도전하는 청년에게, 안전그물을 만들어 주고 싶습니다. 지금 대한민국 경제가 매우 어렵습니다. 산업화 시대를 이끌었던 중후장대산업들이 글로벌 경제위기와 중국 성장성 둔화 등의 영향으로 흔들리고 있습니다. 한국 수출경제가 큰 타격을 받고 있고, 경제가 급격하게 위축되고 활력을 잃어가고 있습니다. 이를 해결하기 위해서는 청년세대들의 활약이 절실합니다. 우리의 미래 먹거리로 일컬어지는 문화콘텐츠산업, 바이오산업, ICT 등 기존 제조업기반의 산업구조를 넘어 새로운 산업구조를 만들어야 합니다. 이를 위해서는 반드시 비정규직문제, 청년고용문제, 청년주거문제 등 청년세대를 좌절하게 만드는 문제들을 해결하기 위한 노력이 필요합니다. 더 나아가 청년들이 역동적으로 벤처를 창업할 수 있는 여건이 만들어져야 합니다. 제도적인 준비 없이 창업만을 권장하는 현재 제도는 실패로 인한 새로운 n포세대만 양산할 뿐입니다. 창업안전망을 만드는 일 만큼은 제가 가장 잘할 수 있는 일임을 자부합니다. 저의 벤처창업 및 회사경영에서 얻은 경험을 바탕으로, 정치를 통해 청년들에게 희망을 주고 싶습니다. 저는 기업인이 진정한 애국자라고 생각합니다. 일자리창출의 일등공신인 기업인들이 대우받는 그런 사회가 되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산업화 시대에 많은 기업인들이 부정부패, 정경유착 등으로 많은 부를 축적해 오면서 오늘날 존경 받는 기업인들이 매우 드뭅니다. 정치를 통해, 많은 벤처기업들이 성공하고 또 존경 받는 기업인들이 많아질 수 있는 토대를 만들어 주고 싶습니다. 현재의 경제정책은 지나치게 대기업 위주로 맞춰져 있습니다. 하지만 이러한 대기업 위주의 경제정책으로는 청년문제를 해결할 수 없습니다. 각종 과세특례 제도들이, 이미 많은 것을 가진 대기업에 편중되어있습니다. 벤처창업이 원활히 이루어지고, 중소기업을 넘어서 건전한 중견기업으로 성장하고, 대 기업과 서로 상생할 수 있는 길을 만들어 주는 게 정치가 해야 될 일이라고 생각합니다. 저는 아직 정치가 무엇인지 잘 모릅니다. 아직도 정치라는 단어를 마주하면 두려움과 거부감이 있습니다. 외부에 보여지는 정치는 부정부패, 정치꾼, 싸움 등 부정적인 이미지들로 가득 차 있습니다. 그래서 저의 평소 모습을 아는 분들은 정치를 왜 하냐고 말립니다. 제가 그 세계에 물들까 걱정을 많이 하십니다. 하지만 정치는 특별한 성향의 특별한 집단의 사람들만 하는 것은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저처럼 현장에서 일했던 많은 사람들이 정치에 참여해야 세상이 바뀔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저의 정치참여 소식을 듣고 중학생 아들이 부탁한 게 있습니다.지난주에 같이 영화 스타워즈를 보고 오면서, Dark Side의 유혹에 빠지지 말라는 것이었습니다. 흔히 정치인에 대한 인상이 좋지 못한 것은, 다스베이더, 카일로 렌처럼 어둠의 포스에 굴복한 정치인들이 많기 때문이라고 생각합니다 저는 거기에 물들지 않고 혁신을 물들이는 사람이 되겠습니다. 더불어민주당에서 젊은이들에게 희망을 불어넣는 사람이 되겠습니다 지금까지 40여년 가까이 앞만 보고 달려왔습니다. 이제 뒤를 돌아보고 청년들을 위해 일을 해야 할 때라고 생각했고, 누군가의 롤모델이 되었으면 하는 마음에서 이 자리에 섰습니다. 여러분들께서 걱정해 주시는 만큼 이상으로 열심히 하겠습니다. 감사합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도심 흉물’ 연초제조창, 3114억 들여 청주 문화 부도심으로

    ‘도심 흉물’ 연초제조창, 3114억 들여 청주 문화 부도심으로

    충북 청주시 내덕동 일대. 대규모 문화도시 조성 작업이 한창이다. 슬럼가를 뒤로하고 도시가 다시 태어나고 있는 곳이다. 이곳 14만㎡는 국내 최고의 담배 생산공장이 있던 땅이다. 1946년 청주 연초제조창이 문을 연 뒤 연간 100억 개비의 담배가 생산됐다. 3000여명의 근로자와 담배 재배 농가 등 연초제조창과 관련된 일을 하는 사람만 5만명이 넘었을 만큼 활기찬 도시였다. 하지만 산업구조의 변화, 담배 소비의 감소 등으로 연초제조창은 위기를 맞았다. 1999년부터 공장 일부가 폐쇄되면서 KT&G가 신탄진 공장으로 이전하고 2004년 연초제조창은 완전히 문을 닫았다. 활력이 넘쳤던 도시는 담배 공장 폐쇄 이후 급격하게 쇠퇴했고 거대한 공장은 도시의 흉물로 나뒹굴었다. 방치된 공간은 야생 동물의 소굴이 됐고 쓰레기와 악취만 넘쳤다. 범죄 발생 장소가 됐고 청소년의 탈선 장소로 변질됐지만 연초제조창 부지를 활용할 만한 뾰족한 답이 나오지 않았다. 밀어붙이기식 재개발을 추진했다면 쉽게 해결할 수도 있었겠지만 전문가들은 새로운 방안을 찾아야 한다고 주장했고, 그래서 내놓은 답이 도시재생사업이다. 정부와 청주시, 시민, 문화예술단체, 건축 분야, 시민사회 단체 등 각계각층이 연초제조창 부지 활용 방안을 놓고 머리를 맞댔다. 다양한 의견을 수렴해 아시아의 문화중심, 글로벌 문화쇼핑 공간, 도시 속 문화예술파크 조성 전략이 세워졌다. 다른 지역과 달리 콘크리트 덩어리 중심의 도시재개발이 아닌 문화를 주제로 한 새로운 도시재생이 결정되는 순간이었다. 하지만 역부족이었다. 연초제조창과 동부창고 7개동 및 그 주변 공간의 활용 방안과 주변도로 등 기반시설 확충에 대한 전략이 부족했다. 인구를 끌어들일 수 있는 사업이 부족해 지역 활성화를 기대하기가 어려워졌고 사업은 지지부진했다. 이때 활기를 불어넣어 줄 처방이 나왔다. 2013년 도시재생 활성화 및 지원에 관한 특별법이 제정되면서 청주시는 도시재생 선도지역에 주목하게 됐고, 국가지원 및 민간투자사업 등을 활용해 연초제조창을 창조경제 중심지구로 재탄생시키는 계획을 수립했다. 정부는 지난해 5월 연초제조창 일원 1.36㎢를 경제기반형 도시재생 선도지역으로 지정·고시했고 이달 시는 도시재생활성화계획을 확정됐다. 문화업무 부도심 조성을 목표로 설정하고 14개 사업에 3114억원을 투자하기로 했다. 주요 사업은 마중물 사업으로 교통 흐름 개선을 위한 주변도로 확장 및 문화업무시설 건립 등 5개 사업에 500억원이 투입된다. 부처협업사업으로 옛 연초제조창 본관동 일부를 문화부 예산으로 리모델링해 미술품 보관 및 전시시설로 활용하는 국립현대미술관 청주관 건립사업 등 6개 사업에 896억원이 투입된다. 민간투자사업으로 연초제조창을 리모델링해 업무·상업·문화·숙박 기능을 도입하는 복합문화레저시설 및 비즈니스센터·호텔 사업 등 총 3개 사업에 1718억원이 투입된다. 민간투자사업은 소유자인 청주시가 부지·건물을 현물출자하고 주택도시기금 도시계정에서 사업비 일부를 출자·융자하게 된다. 시는 내년 민간사업자 공모 등을 거쳐 사업추진을 위한 특수목적회사인 도시재생리츠(REITs)를 설립해 사업을 추진할 예정이다. 이 사업이 성공할 경우 3900여개의 신규 일자리가 창출되고 하루 1만 7000명이 이곳을 방문할 것으로 예상된다. 간접효과로 1조원 이상의 생산유발효과와 8000명 이상의 취업유발 효과가 발생할 것으로 예상된다. 청주 류찬희 선임기자 chani@seoul.co.kr
  • [시론] 저출산 고령사회 정책, 우리 모두 실천에 나설 때/김상호 한국보건사회연구원장

    [시론] 저출산 고령사회 정책, 우리 모두 실천에 나설 때/김상호 한국보건사회연구원장

    출산에 대한 인간의 결정은 종합예술처럼 다양한 요인을 반영해 이루어진다. 한 사회의 인구 역시 작게는 개인적 요인에 의해, 크게는 사회 환경에 영향을 받아 변화를 거듭하는 마치 살아 있는 유기체처럼 변한다. 출산력과 사망력, 그리고 인구의 국제적 이동 양태에 따라 인구 구조와 분포가 달라지며, 인구는 사회문화 환경과 경제 여건을 반영해 변화무쌍하게 변한다. 우리나라가 직면해 있는 인구 현상의 특징은 매우 낮은 출산율과 빠르게 진행되는 고령화인데, 특히 출산율이 매우 낮은 수준으로 장기간 지속되고 있어 문제가 심각하다. 여성 1명이 평생 낳을 수 있는 자녀수인 합계출산율이 인구대체 수준인 2.1명 이하로 떨어진 1983년 이후 저출산 현상이 지속되고 있다. 65세 이상의 노인 인구 비율이 이미 13%를 넘어섰고, 현재의 초저출산 추세가 지속되면 국가의 존립이 위협받을 수 있다는 우려까지 제기된다. 출산이 사회문화 환경과 경제 상황 등에 영향을 받기 때문에 합계출산율은 그 사회의 현실을 압축적으로 표현한다. 출산은 부부의 미래 계획뿐만 아니라 가사 분담과 가족의 부양 여건을 반영한다. 제도적 측면에서 보면 남녀의 경제활동 환경, 소득에 따른 가족 부양 능력, 사회의 양성평등 수준, 보육과 교육제도가 중요한 영향을 미친다. 정부의 각종 지원 정책도 영향을 미칠 수 있다. 지난 10년간 막대한 재원을 투입하는 노력을 경주했음에도 아직 출산율이 반등하지 않는 이유는 아마도 정부 정책이 출산에 영향을 주는 다양한 분야에 전달될 수 있는 종합적인 형태로 추진되지 못했기 때문일 것이다. 향후 5년간 추진할 제3차 저출산고령사회기본계획이 수립돼 내년부터 시행된다. 이 기본계획은 일자리 창출과 주택 제공을 통해 청년 세대의 가족 형성과 자녀 양육을 지원하는 것부터 일과 가정생활을 병행할 수 있는 정책을 담고 있다. 또한 인적자원 개발을 강화하기 위해 여성의 경력 단절을 방지하고 중고령자의 경제활동을 활성화하는 정책과 사회통합적인 외국 인력의 활용 방안까지 망라하고 있다. 아울러 고령사회에 대비하기 위해 노후소득과 건강 보장은 물론 고령자의 문화, 여가, 사회 참여를 확대하고 안전과 주거 환경을 개선하는 정책도 포함하고 있다. 이 종합적인 계획이 성공하려면 다양한 주체의 적극적 참여가 절실하다. 일·가정 양립을 위한 가정에서의 노력은 물론 정부, 기업, 언론과 시민사회단체의 노력이 결집돼야 한다. 정부는 지난 10년의 정책추진 경험을 토대로 전 부처의 역량을 총동원해 인구 위기를 재도약할 수 있는 기회로 삼아야 한다. 이 기본계획이 탄력을 받으려면 기업이 솔선수범해 양질의 일자리를 창출하고 가족 친화적 직장환경 조성에 앞장서야 한다. 언론과 시민사회단체 역시 사회 환경을 가족 친화적으로 변화시키는 각종 실천 활동에 적극 참여해야 한다. 이번 기본계획에서는 종전과 달리 출산율 제고를 위해 처음으로 청년 일자리와 주택을 제공하는 구조적 대책이 제시됐다. 저출산 현상이 장기화되는 핵심 원인이 만혼이며, 만혼은 청년 일자리와 주거 문제에서 기인한다는 분석 때문이다. 그간 고용, 주거 등 구조적 대책은 저출산 대책의 외연에서 다루어졌으나, 3차 기본계획에서는 저출산 대책의 핵심 의제가 됐다는 데 의미가 크다고 하겠다. 첫술에 배부를 수 없지만 제3차 기본계획을 계기로 청년 일자리와 주택의 양뿐만 아니라 질까지 개선하는 세부 정책이 실시될 것을 기대해 본다. 이를 위해 경제정책, 산업구조정책, 노동정책 및 주택정책이 조화를 이루어 투입돼야 한다. 무엇보다도 노동개혁의 차질 없는 추진을 통한 청년 일자리 기회 창출이 전제가 돼야 할 것이다. 이제 처음으로 종합적 형태의 저출산·고령사회 기본계획이 수립됐다. 계획보다 중요한 것은 실천이다. 우리 사회 전 구성원들의 실천을 통해 인구 위기에 슬기롭게 대처하여 아이부터 어르신까지 모든 국민이 행복해지고 사회가 지속적으로 발전할 수 있는 기틀을 만들 때다.
  • [재계는 변혁 중] “산업 재편, 기업 주도적으로… 정부는 사회안전망 구축 집중을”

    [재계는 변혁 중] “산업 재편, 기업 주도적으로… 정부는 사회안전망 구축 집중을”

    국내 산업계에 강력한 구조 개편의 바람이 몰아치고 있다. 기업들은 선제적인 인수합병으로 성장의 발판을 마련하거나, 구조조정의 한파 속으로 빨려 들어가는 기로에 서 있다. 서울신문은 지난달 18일부터 국내 10대 기업의 사업 재편 현황을 점검했다. 최종회로 전문가들과 함께 변혁을 도모하는 산업계의 현주소와 한계, 해법에 대해 이야기를 나눴다. 대담은 2일 서울 중구 서울신문 세종대로 사옥에서 진행됐다. 위정현(51) 중앙대 경영학과 교수 겸 콘텐츠경영연구소장, 박주근(43) CEO스코어 대표, 김윤경(33) 한국경제연구원 부연구위원이 참석했다. 위 교수는 일본의 도요타와 한국의 삼성전자, 현대자동차의 미래 경쟁력을 비교 연구한 ‘일본재생론’(일본어판)의 저자다. 서울대 경영학과를 졸업하고 일본 도쿄대에서 경영학 박사학위를 취득했다. 박 대표는 연세대에서 금속공학을 전공했다. LG이노텍, LG전자 전략기획·경영혁신팀을 거쳐 현재 기업의 경영 성과 등을 연구·분석하는 CEO스코어를 이끌고 있다. 김 부연구위원은 연세대에서 경제학을 전공하고 미국 컬럼비아대에서 경제학 석·박사학위를 취득했다. 기업집단, 기업 다각화 분야를 집중 연구하고 있다. 전문가들은 산업계가 사물인터넷(IoT)과 정보기술(IT), 제약 등의 분야에서 도약의 기회가 올 것이라고 전망하면서도, 정부가 칼을 빼들기보다 민간이 자발적으로 구조 개편에 나설 것을 주문했다. →국내 산업계의 구조 재편 과정에서 눈여겨봐야 할 점들을 꼽는다면. 박주근 CEO스코어 대표 지난 50년은 성장에만 초점을 맞춰왔지만, 이제는 성장이 정체된다는 전제에서 바라봐야 한다. 투자와 생산을 계속하면 성장할 것이라는 고정적인 패러다임에서 벗어나야 하는 현실에 직면해 있다. 그동안 생산설비 등에서 과잉 투자를 해왔던 기업들은 지금부터 다른 활로를 모색할 때다. 위정현 중앙대 경영학부 교수 가장 예민하게 움직이고 있는 건 삼성이다. 스마트폰 등 삼성을 이끌어왔던 사업들이 한계에 도달하면서 차세대 성장동력을 찾기 위한 인수·합병(M&A)이 활발하다. 그러나 전략적인 방향 아래 이뤄지고 있는지는 의문이다. 김윤경 한국경제연구원 부연구위원 중국 기업들의 움직임에도 주목해야 한다. 지난해 중국 자본이 아가방을 인수했듯 국내 M&A시장에 중국 기업이 ‘플레이어’로 진입해오고 있다. 외국 기업들의 국내 기업 M&A 사례도 많다. 우리나라 기업이 이 같은 흐름에까지 시야를 넓히며 M&A든 사업 재편이든 서두르지 않으면 경쟁이 쉽지 않다. →새로운 성장 동력으로 어떤 산업에 주목해야 하나. 김 제조업 의존도가 높은 우리나라는 전통적인 제조업에 정보통신기술(ICT)을 융합한 ‘스마트 제조업’이 향후 성장 가능성이 높은 산업이라고 생각한다. 삼성, LG 같은 기업들이 벤처, 스타트업(창업기업)과 협력한다면 기업 생태계에 많은 변화를 가져올 수 있을 것이다. 박 우리나라는 제조업과 통신을 활용한 사물인터넷에서의 경쟁력은 높다. 다만 이 같은 분야는 승자 독식 구조의 플랫폼 경쟁이다. 국내 기업이 플랫폼 사업에서 우위를 점하는 게 쉽지 않다고 본다. 반대로 제약, 유통, 화장품, 식음료 등을 신수종 사업으로 주목해야 한다. 최근 5년간의 주가 동향을 보면 이들 업종의 주가가 가장 크게 뛰고 있다. →정부가 최근 ‘부실기업 솎아내기’에 나섰다. 철강, 석유화학 등 4대 취약업종에는 구조조정의 칼을 빼들었다. 이 같은 정부 주도의 산업구조 개편에 대한 견해는. 위 국가가 주도해 산업구조를 재편하던 시대는 끝났다. 우리가 선진국을 따라잡던 시대에는 효율적일 수 있지만 지금은 유효하지 않다. 게임, 포털, 정보통신 등에서 글로벌 리더가 된 기업들은 정부의 도움 없이 성장했다. 지금은 민간의 자생적 생태계 속에서 미래 산업이 성장하는 시대다. 정부 정책은 오히려 과거로 회귀하고 있다. 김 국내 기업이 경쟁하고 있는 시장 자체가 국내에 국한되지 않는다. 정부가 구조조정의 드라이브를 강력하게 거는 건 무리다. 민간에 최대한 기회를 준 뒤 정부가 개입할 곳을 찾아야 한다. 박 시장 스스로 자정능력을 상실했다고 판단될 때는 정부의 개입이 불가피할 수도 있다. 지금이 그런 때인지는 의문이다. 우리 산업계는 정부가 통제하지 못하는 많은 변수들에 의존하는 형태다. 최근 정부가 구조조정을 본격화하고 있는 철강, 해운, 건설, 석유화학 등은 글로벌 경제와 밀접하게 연관돼 있다. 정부는 기업들이 글로벌 경쟁력을 갖추도록 육성하고 활로를 찾도록 해야 한다. 글로벌 위기가 닥칠 때마다 정부가 칼을 휘두를 것인가. →우리나라와 가장 산업구조가 비슷한 일본의 상황은 어떤가. 김 국회에 계류 중인 ‘기업활력 제고를 위한 특별법’은 일본이 1999년 제정한 ‘산업활력재생법’(지난해 ‘산업경쟁력강화법’으로 개편)을 벤치마킹한 것이다. 이 법은 민간이 자율적으로 과잉 공급과 과잉 설비, 과잉 경쟁 문제를 해결하도록 법적 기반을 만든 것이다. 정부가 민간에 과도하게 개입할 수 없도록 한 것이다. 위 일본 유학 시절 도쿄대의 한 교수에게 한국의 산업통상자원부의 산업정책에 대해 이야기를 했더니 “일본의 통상산업성(현 경제산업성)은 그 정도의 권한이 없다”는 답변이 돌아왔다. 일본은 오히려 정부가 칼을 빼들기보다 기업의 자발성에 맡기고 있다. 한국 정부는 반대 방향으로 가고 있다. →현 시점에서 어떤 규제가 산업계의 ‘퀀텀점프’를 가로막고 있는가. 박 정부가 말로는 창조경제를 외치고 있지만 이면에서는 오히려 상당히 많은 규제들을 드러냈다. 공유경제, 핀테크 등 우리가 충분히 경쟁력을 갖출 수 있는 산업에서 규제들이 발목을 잡았다. 핀테크의 경우 우리는 너무 늦게 첫발을 뗐다. 위 이종산업 간의 융합을 가로막는 규제들이 많다. 예를 들어 삼성전자가 스마트폰과 웨어러블 기기에 심박센서 기능을 탑재하자 ‘의료기기냐 아니냐’는 논쟁에 휘말렸던 사례가 있다. 산업구조의 변화와 새로운 플랫폼의 등장은 정부와 기업 모두 쉽게 예측할 수 없다. 정부가 처음부터 규제에 나서선 안 되는 이유다. 김 기업은 M&A에 쓸 수 있는 현금을 충분히 확보하고 있다. 많은 기관과 연구소가 국내 산업계에 M&A 붐이 일어날 것이라고 예측한 것도 이 때문이다. 정부가 M&A를 위한 제반 환경을 만들어 주면 기업이 M&A를 통해 경쟁력을 강화할 수 있을 것이다. →기업의 구조 재편은 인력의 감축으로 이어진다. 사회적인 진통을 어떻게 최소화할 수 있을까. 김 일본이 산업활력법을 시행한 후 오히려 새로운 기업이 등장하고 생산성이 증가하면서 고용도 늘었다고 한다. 우리나라도 새로운 기업이 시장에 진입하고 자유롭게 업종을 변경하는 가운데 혁신 기업이 나와야 한다. 기업의 인력 감축 문제는 언제나 일어날 수 있는 일인 만큼 정부가 사회보장제도와 재취업 지원, 직업 교육에 적극적으로 나서야 한다. 위 우리는 고용에 대한 고민이 많이 늦었다. 결국 사회 안전망에 대한 정부의 역할이 이슈가 될 것이다. 실업급여나 청년채용 등 단기적인 해법보다 정부는 미래에 어떤 업종과 기술이 등장할 것인지 예측하고 이에 기반한 평생 교육 제도를 준비해야 한다. 박 구조조정은 위기에 처한 기업의 가장 마지막 카드가 돼야 한다. 경영자는 자신의 식구들을 목숨처럼 아껴야 한다. 우리나라 사람들은 대학을 졸업하고 입사해서 평생 기업에서 일하다 퇴직한다. 퇴직 이후의 준비가 안 된 근로자들에게는 큰 충격으로 다가온다. 기업과 정부, 근로자 간 사회적 합의가 이뤄져야 한다. 정리 김소라 기자 sora@seoul.co.kr 명희진 기자 mhj46@seoul.co.kr
  • [공기업 사람들 (8)한국가스공사] “해외 진출 때 중소기업 참여 지원”

    [공기업 사람들 (8)한국가스공사] “해외 진출 때 중소기업 참여 지원”

    이승훈 한국가스공사 사장은 지난 7월 1일 취임했다. 이 사장은 2001년 옛 산업자원부 전력산업구조개편추진위원장을 맡으며 한전에서 한국수력원자력과 발전 자회사 5개의 분리를 이끌기도 했다. 장석효 전 가스공사 사장이 뇌물수수 혐의로 지난 1일 해임되면서 이 사장은 취임하자마자 가스공사의 이미지 쇄신을 위해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취임 직후인 7월 조직개편과 임원인사를 실시한 데 이어 ‘한국가스공사(KOGAS) 신윤리·청렴경영 선포식’을 개최하는 등 숨 가쁜 행보를 이어 오고 있다. 이 사장은 “신윤리·청렴경영 선포식 이후 실질적인 윤리·청렴경영 실현을 위해 명절 연휴 당시 ‘선물반송센터’를 운영해 금품 수수 관행을 근절하고 고객과 상생하는 윤리문화 정착에 힘쓰고 있다”며 “10월부터는 두 차례에 걸쳐 임직원 80여명을 대상으로 ‘협력사와 함께하는 2015년 상생 윤리캠프’를 운영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또 ‘전관예우 등 금지’, ‘직무관련자와 사적 접촉 제한’ 등의 조항을 신설한 ‘KOGAS 임직원 행동강령’을 개정, 공포해 임직원이 준수할 행동기준도 대폭 강화했다”고 강조했다. 이 사장은 중소기업과의 동반성장에 대한 성과도 강조했다. 그는 “가스공사의 해외시장 진출 시 중소기업의 공동 참여를 적극적으로 추진하고 있고 해외전시회, 해외수출로드쇼 등에 중소기업의 참여를 적극 지원하고 있다”면서 “올해 ‘세계가스총회(WGC) 파리전시회’, ‘가스텍(Gastech) 2015 싱가포르 전시회’에 중소기업 20여개사의 참여를 지원하고 중소기업의 우수 아이디어를 기술개발과제로 채택해 최대 10억원 한도까지 지원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 사장은 최근 글로벌 시장에서 가스산업계를 선도하기 위한 다양한 프로젝트도 적극적으로 진행하고 있다. 이 사장은 “지난 10월 호주 글래드스톤액화천연가스(GLNG) 사업에서 생산된 첫 액화천연가스(LNG)선을 평택생산기지로 입항시켰다”면서 “가스공사는 연간 GLNG 사업에서 생산되는 연간 780만t의 LNG 중 350만t을 국내로 도입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LNG사업은 호주 내륙에 위치한 석탄층 가스전을 개발해 LNG를 수출하는 사업이다. 박재홍 기자 maeno@seoul.co.kr
  • [유엔기후변화협약 파리 총회] 개도국 온실가스 감축 재원 지원이 ‘신기후체제’출범 최대 과제

    [유엔기후변화협약 파리 총회] 개도국 온실가스 감축 재원 지원이 ‘신기후체제’출범 최대 과제

    프랑스 파리에서 30일부터 다음달 11일까지 열리는 제21차 유엔기후변화협약(UNFCCC) 당사국총회(COP21) 기간은 ‘지구 역사상 가장 중요한 2주일’로 불린다. 2020년 이후 글로벌 기후변화 대응의 기반을 마련할 파리 총회에서 교토의정서를 대체할 신기후체제에 대한 합의가 이뤄질지 관심이 모인다. 파리 총회에는 196개 협약 당사국 정부대표와 국제기구, 지방자치단체, 민간단체(NGO), 기업 등이 참여한다. 첫날인 30일에는 신기후체제 협상 성공을 위해 각국 정상들이 정치적 의지를 모으고 협상에 긍정적인 메시지를 전달하기 위한 정상회의를 진행한다. 각국 정상이 기후변화 대응의 의지를 공유하고 국제사회에 이를 천명한다는 의미를 갖는다. COP21에서는 신기후체제의 근간이 될 ‘파리 합의문’과 합의 이행을 위한 ‘총회 결정문’, 각 국가가 제출한 자발적 기여(INDC)를 분석한 종합보고서, 정부와 비정부의 주체들이 참여하는 기후변화 행동계획을 담은 리마·파리 행동 어젠다 결과물을 내놓을 계획이다. 현재 기후체제는 1997년 일본 교토에서 열린 제3차 당사국총회(COP3)에서 채택된 교토의정서에 근거하고 있다. 교토의정서는 부속서Ⅰ국가(선진국 37개 국가와 유럽연합)에 대해 2008년부터 2012년까지 온실가스 배출을 1990년 대비 5.2% 감축하는 것을 명문화했다. 그러나 2009년 덴마크 코펜하겐 당사국총회에서 2012년 이후 신기후체제(POST-2012) 합의에 실패하면서 새로운 기후변화체제 출범 전까지 부속서Ⅰ국가들은 교토의정서를 2020년까지 연장 적용하고 비부속서 국가들은 자발적 감축 공약을 이행하기로 한 바 있다. 이번 파리 총회는 신기후체제가 적용되는 2020년 이후 국가별 온실가스 감축 규모를 결정한다. 교토의정서의 한계를 극복하기 위해 선진국과 개도국이 참여하는 기후변화 대응체제의 성격을 갖는다. 전문가들은 무엇보다 선진국과 개도국 간 간극을 좁히는 것이 합의의 관건이 될 것으로 보고 있다. 개도국이 적극적으로 감축에 나설 수 있는 재원 지원과 기후변화로 인한 피해 보상 등에 선진국이 어떤 자세를 보일지가 중요하다. 탄소 배출량 세계 7위, 산업화 이후 탄소 누적 배출량 세계 12위인 한국으로서는 신기후체제에서 국제사회의 기대와 압박을 동시에 받을 수밖에 없게 됐다. 우리나라는 자발적 온실가스 감축과 아시아 최초로 지난 1월 배출권거래제도 시행, 녹색기후기금(GCF) 사무국 설치 등의 노력과 성과를 바탕으로 선진·개도국 간 가교 역할을 자임한다. 국내적으로는 에너지 다소비 산업구조와 높은 무역의존도를 감안해 제재가 아닌 인센티브에 의한 감축을 촉진하는 기후변화체제를 지향한다. 안병옥 기후변화행동연구소장은 “신기후체제는 국제사회가 참여한다는 의미가 있지만 내용은 국제사회의 목표에 미달하는 ‘절반의 성공, 절반의 실패’가 될 수 있다”면서 “파리 총회 후 이뤄질 추가 협상을 통해 부족한 부분을 메워 나가는 노력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세종 박승기 기자 skpark@seoul.co.kr
  • 재계 “경제 선진화·부패 척결 일조… 경제 발전에 매진하겠다”

    김영삼 전 대통령의 서거 소식에 재계도 일제히 추모의 뜻을 내비쳤다. 경제단체들은 22일 잇달아 논평을 내고 김 전 대통령이 금융실명제,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가입, 공직자 재산 공개 등 우리나라가 부정부패를 근절하고 투명한 사회로 나아가는 데 일조했다는 점을 기렸다. 전국경제인연합회는 이날 “경제계는 김영삼 전 대통령의 서거 소식에 안타까운 마음을 금할 길이 없으며 고인의 명복을 빈다”면서 유족들에게 심심한 애도와 위로의 뜻을 표한다고 전했다. 이어 “김 전 대통령은 OECD 가입을 추진해 한국 경제의 위상을 높였고 국민들이 자신감을 가지도록 했다”고 높이 평가했다. 특히 “재계는 김 전 대통령이 우리나라가 투명하고 진정한 선진국이 되도록 노력하신 생전의 업적을 기리며 우리 경제가 한 단계 도약할 수 있도록 최선의 노력을 다하겠다”고 다짐했다. 대한상공회의소도 논평을 통해 “김 전 대통령은 대한민국 민주주의 정착을 위해 평생을 바치셨다”면서 “금융, 부동산실명제를 도입해 경제개혁을 이끌었고 하나회 척결과 고위 공직자 재산 등록 의무화를 통해 사회 부정부패 척결에도 커다란 업적을 남겼다”고 강조했다. 또 한국경영자총협회는 “고인이 오랜 기간 민주화를 위한 열정과 헌신을 통해 ‘문민정부 시대’를 열었다”며 “경제 선진화 기틀을 마련한 고인의 업적을 기린다. 국민 모두 슬픔을 이겨 내고 국가 경제 발전을 위해 매진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국중견기업연합회는 김 전 대통령이 “1990년대 확대된 경제 규모와 고도화된 산업구조에 걸맞은 규제 개혁을 통해 대한민국 시장경제 체제의 효율성을 한 단계 끌어올렸다”면서 “국제통화기금(IMF) 구제금융 사태가 초래되면서 국민에게 지우기 어려운 고통과 아픔의 기억을 남긴 것은 아쉬운 한계로 지적될 수 있지만 이는 경제 선진화를 위한 체질 개선의 계기였다”고 밝혔다. 중소기업중앙회도 “김 전 대통령은 중소기업청 개청, 벤처기업법 제정 등 중기·벤처 지원의 틀을 새로 마련하는 등 중소기업에 대해 각별한 애정을 보였다”며 “특히 (고인은) 일류 정보기술(IT) 강국이 되는 데 결정적 역할을 했다”고 전했다. 명희진 기자 mhj46@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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