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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중국식 경제보복의 칼… 13억명 인도의 ‘한중령’

    중국식 경제보복의 칼… 13억명 인도의 ‘한중령’

    중국과 인도 접경지대인 히말라야 서부지역 관할권을 둘러싸고 중국 인민해방군과 인도군 간에 유혈 충돌 사태를 빚은 이후 인도가 중국에 대해 강력한 경제 보복에 나섰다. ‘칼로 흥한 자 칼로 망한다’는 말이 무색할 정도로 중국의 전매특허인 ‘경제 보복의 칼’을 인도가 휘두르자 중국은 혼비백산하는 기색이 역력하다. 지난달 15일 히말라야 서부 갈완 계곡에서 중국군이 휘두른 쇠못이 박힌 몽둥이에 비무장 인도군 20여명이 목숨을 잃자 반중 시위가 뉴델리, 뭄바이, 러크나우, 아마다바드, 암리차르 등의 지역 사회로 급속히 확산됐다. 반중 시위대는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의 얼굴 사진, 중국 국기인 오성홍기 등을 불태우며 중국을 공격했다. 일부 시민들은 중국산 전자제품을 모아 불태웠고 주택가에선 중국산 TV를 밖으로 내던지는 모습이 포착되는 등 인도 전역이 들끓었다. ●인도 내 샤오미 매장 간판 가리고 영업 이에 힘입어 인도는 중국산 애플리케이션(앱)의 사용을 금지하는 등 즉각 보복 조치에 들어갔다. 인도 정부는 지난달 29일 “중국의 앱들이 국가안보와 공공질서를 침해한 탓에 틱톡 등 중국산 앱 59개 사용을 금지한다”는 성명을 발표해 반중 분위기를 부채질하고 있다고 미 월스트리트저널(WSJ)이 보도했다. 차단된 중국 앱은 틱톡 외에 웨이보(微博·중국판 트위터), 헬로(소셜미디어), 웨이신(微信·중국판 카카오톡), UC브라우저(브라우저), QQ뮤직(음악), 메이투(카메라), 캠스캐너(스캐너), 클래시오브킹즈(게임) 등 59개에 이른다. ‘틱톡’(音·TIKTOK)은 중국 정보기술(IT) 기업 바이트댄스(ByteDance·字節跳)가 운영하는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로 인도 내에서 1억 2000만명의 이용자를 보유하고 있다. 샹카르 프라사드 인도 전자정보기술부 장관은 “(이러한 앱들이) 안드로이드와 애플 운영체제(iOS) 플랫폼에서 승인받지 않은 형태로 사용자 정보를 인도 밖 서버로 무단 전송했다는 여러 건의 불만이 제기됐다”며 “모바일과 인터넷을 사용하는 인도인의 이익을 보호하기 위한 조치”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이번 조치는 인도 대중국 보복의 다양한 선택지 중 하나”라고 전했다. 이에 틱톡은 “틱톡은 인도 법률에 따라 모든 데이터의 프라이버시와 보안 요건을 준수한다”며 “인도 사용자의 어떤 정보에 대해서도 중국 정부와 공유하고 있지 않다”고 해명했다. 인도의 중국산 불매운동의 주요 타깃은 스마트폰과 자동차다. 인도의 중국 샤오미(小米) 매장들은 간판을 가리고 ‘눈치’ 영업을 하고 있다. 미 경제매체 CNBC에 따르면 샤오미는 뉴델리 등에 있는 매장 간판 위에 ‘메이드 인 인디아’라고 쓰인 주황색 천을 덧씌웠다. 중국산을 꺼리는 인도 소비자들에게 자사 제품이 인도산임을 강조하기 위해서다. 샤오미는 저가형 스마트폰 등을 잇따라 내놓으며 인도 시장 점유율 1위(30%)를 달리고 있고 비보(VIVO)가 점유율 2위(17%)를 차지하고 있다. 올해 1분기 인도에 수입된 3250만대의 스마트폰 중 76%가 중국산이다. 샤오미는 “반중 정서로 사업에 큰 영향을 받고 있진 않다”고 표정 관리를 하고 있지만 중국 스마트폰 제조업체들의 속내는 매출이 떨어질까 새카맣게 타들어 가고 있다. 인도 마하라슈트라주에서는 창청(長城)자동차(GWM)의 공장 가동 승인이 보류되는 등 중국 기업 3곳의 502억 루피(약 8002억원) 규모 사업에 제동이 걸렸다. 인도의 힌두민족주의 단체인 스와데시 자르간 만치(SJM)는 중국 상하이터널엔지니어링(STEC)이 수주한 델리~메루트 수도권 고속철도(RRTS) 터널 건설사업도 취소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인도 철도부 관계사인 DFCCIL은 지난달 18일 중국 업체가 진행하던 47억 루피 규모의 공사 계약을 파기했다. DFCCIL은 계약이 제대로 이행되지 않았다는 점을 이유로 들었다. 중국 해당 업체와 4년 전 417㎞ 길이의 화물 철도 공사계약을 했지만, 공사가 20%밖에 진행되지 못했다는 것이다. 중국산 전기버스 운행도 중단했다. 인도 인프라건설 사업도 보류했다. 비하르주 정부는 중국항만건설그룹과 산시로드&브리지그룹이 참여한 대형 교량 건설 입찰을 취소했다. 비하르주 도로건설국 관계자는 “사업을 수주한 4개 컨소시엄 가운데 2곳에 중국 업체가 끼어 있다”며 “컨소시엄에 파트너 교체를 요구했지만 받아들이지 않아 입찰을 취소했다”고 설명했다. 앞서 인도 국영통신사인 BSNL과 MTNL은 5세대 이동통신(5G) 네트워크 구축 사업에서 통신장비업체 화웨이(華爲)와 중싱(中興)통신(ZTE)을 선정했으나 곧바로 취소했다. 이 밖에도 중국산 에어컨·자동차 부품·철강 등 370여개 품목에 고율 관세를 부과할 것을 검토 중이라고 일본 닛케이아시안리뷰가 전했다.●인도, 중국과 무역 장벽 방안 검토 중 인도는 이와 함께 자동차나 제약업체들을 대상으로 중국산 의존 비중을 줄이라고 종용하는 한편 무역장벽을 세우는 방안도 검토 중이다. 인도는 주요 부품을 중국에서 수입한 뒤 이를 가공해 수출하는 방식으로 제조업 경쟁력을 키워 왔다. 이런 산업구조 때문에 지난해 인도는 중국에서 766억 달러(약 91조 5000억원·2018년 기준)의 제품을 수입했지만 중국에 수출한 제품의 금액은 고작 188억 달러에 그쳤다. 대중 무역적자가 무려 578억 달러에 이른다. 인도 정부 내에서도 중국산 퇴출 목소리가 터져 나왔다. 람다스 아타왈레 사회정의 부장관은 “중국 음식을 파는 식당과 호텔은 문을 닫아야 한다”며 “중국산 제품 보이콧과 함께 인도 국민은 중국 음식을 먹지 말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2017년 한국의 사드 배치 후 중국 정부가 한국을 대상으로 취했던 한한령(한류 제한령)과 비슷한 움직임을 인도 정부가 중국에 보여 주고 있는 것이다. ●중국, 마땅한 대응책 없어 ‘전전긍긍’ 하지만 중국은 대응책을 내놓지 못하고 전전긍긍하고 있다. 인도는 13억 5000만명에 이르는 거대 시장이어서 첨단 분야를 포함한 중국 기업들은 인도 시장에 큰 기대를 걸고 있다. 세계 최대 IT 시장 중 하나인 인도에서 가격경쟁력을 앞세운 중국 기업들은 점유율을 꾸준히 늘려 왔다. 특히 인도 스마트폰 시장은 3위로 10%대 점유율을 차지한 삼성전자를 제외하면 샤오미와 오포(OPPO), 비보, 화웨이 등 중국 업체들이 완전히 장악하고 있다. 여기에다 알리바바(阿里巴巴), 텅쉰(騰訊·Tencent) 등 중국 IT 대기업은 인도 스타트업(신생 벤처기업)들에 수십억 달러를 투자하기도 했다. AFP통신은 “인도의 경제 제재로 중국의 디지털산업이 적잖은 타격을 받을 것”이라고 보도했다. 사정이 이렇다 보니 중국은 자국 기업의 피해를 최소화하기 위해 인도와의 분쟁 격화를 최대한 억제하는 데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중국 정부는 시장 원칙에 근거해 해외 투자자들의 합법적 권익을 보호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자오리젠(趙立堅) 외교부 대변인은 “중국은 (인도 정부의 규제에 대해) 심각한 우려와 함께 최근 인도에서 벌어지는 상황에 대해 검증하고 있다”며 “인도는 중국 기업들의 권리를 지켜줄 책임이 있다”고 촉구했다. 인도 주재 중국대사관 역시 ‘부드러운 반대’ 입장을 내놨다. 중국대사관은 “중국의 일부 앱을 겨냥한 인도의 조처는 차별적인 것으로 이유가 모호하다”며 “이는 국가안보 개념을 남용했을 뿐 아니라 세계무역기구(WTO) 규정에도 어긋난다”고 반박했다. 외교가에서는 자국에 거슬리는 행동을 하는 상대국에 툭하면 ‘힘자랑’을 해 오던 중국이 거꾸로 인도로부터 ‘경제 보복’을 당하는 보기 드문 상황이 연출되고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khkim@seoul.co.kr ■이 기사는 서울신문 홈페이지에 연재 중인 ‘김규환 기자의 차이나 스코프’를 재구성한 것입니다. 인터넷에서 ‘김규환 기자의 차이나 스코프’(goo.gl/sdFgOq)의 전문을 만날 수 있습니다.
  • 부산 제2청사 서부산 행정복합타운... 입주 기관 확정

    부산 제2청사 서부산 행정복합타운... 입주 기관 확정

    부산 사상공업지역에 들어서는 부산 제 2청사인 서부산 행정복합타운에 입주할 공공기관이 확정됐다. 부산시는 사상 스마트 시티 활성화 구역(1만7000여㎡)에 들어설 서부산 행정복합타운에 입주할 공공기관 18곳을 선정했다고 6일 밝혔다. 행정복합타운은 사업비 3298억원이 투입되며 지하 5층,지상 32층 규모다. 부산시 본청에서는 도시균형재생국,건설본부,낙동강관리본부,차량등록사업소,데이터센터,통합관제센터 등이 입주한다. 시 산하 기관은 부산시설공단,부산환경공단,부산신용보증재단,부산인재평생교육진흥원,부산도시재생지원센터,부산테크노파크,경제진흥원 등이 행정복합타운으로 옮긴다. 이밖에 장애인 권익옹호기관,부산시민운동 지원센터,부산시 자원봉사센터,여성긴급전화 1366부산센터,부산콘텐츠산업 총연합회 등도 입주한다. 시는 하반기 지방 공기업 평가원 타당성 검토를 거쳐 2023년 착공해 2025년 준공할 예정이다. 자체 사업성 분석 결과 수익성 지수가 1.036으로 높게 나왔다. 2018년 사상 스마트시티 활성화 구역이 지정됐다. 전용공업지역이었던 토지 용도가 상업지역으로 변경되고,용적률이 300%에서 1천300%로 완화된다. 시는 활성화 구역 인근 9천㎡는 지하에 주차장을 짓고 지상 공간 전체를 공원으로 조성할 계획이다. 또 활성화 구역 앞 도로인 새벽로를 확장하고 다른 기반시설도 조속히 준공할 예정이다. 도시철도 사상∼하단선 건설사업도 2025년 서부산 행정복합타운 완공과 맞춰 준공되면 행정복합타운 지역이 사상구 랜드마크로 자리매김할 것으로 시는 보고 있다. 김광회 시 도시균형재생국장은 “사상공단이 첨단산업단지로 재생되면 4차산업 혁명공간으로 태어날 동부산의 센텀1·2지구 첨단산업단지와 함께 부산의 산업구조를 혁신하는 양대 축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부산김정한 기자 jhkim@seoul.co.kr
  • [열린세상] 코로나 이후의 희망, 과학기술로 쏘아 올리자/이은우 건양대 교수

    [열린세상] 코로나 이후의 희망, 과학기술로 쏘아 올리자/이은우 건양대 교수

    코로나 이후의 사회 변화에 대한 전망이 봇물을 이룬다. 향후 세계 질서는 첨단 핵심 기술의 패권을 둘러싼 미중 신냉전 체제가 될 것이란 전망이 지배적이다. 미국을 중심으로 자유민주주의를 지향하는 나라들이 연합해 새롭게 세계 질서를 재편해 나가면서도 전 세계가 협력해야 해결이 가능한 기후변화나 감염병 팬데믹 같은 빅이슈에 대한 글로벌 협력은 지속되는 이중나선의 세계질서 구조가 될 것이란 전망이 가장 설득력 있게 들린다. 우리의 미래 전략도 당연히 첨단 핵심 기술을 중심으로 짜야 할 것이다. 지난 6월 26일 정부는 2021년 주요 연구개발 예산 배분·조정(안)을 발표했다. 내년에는 올해보다 9.7% 늘어난 21조 6000억원을 감염병 대응과 미래 성장잠재력 확충에 투자한다. 예산 배분·조정의 주요 방향은 첫째 코로나19 치료제와 백신 개발 등을 통해 감염병에 대응하고, 둘째 디지털뉴딜과 그린뉴딜 등 한국판 뉴딜에 투자해 선도형 경제로의 전환을 가속화하며, 셋째 바이오헬스, 미래차, 시스템반도체 등 3대 중점 산업에 투자해 산업경쟁력의 획기적 향상을 지원하며, 넷째 소재·부품·장비에 투자해 코로나19로 인한 글로벌 공급망 재편에 신속히 대응하며, 마지막으로 연구자 주도의 기초연구를 확대해 창의ㆍ도전적 연구를 꾸준히 지원하는 것이다. 한편 5월 20일 과학기술계 주요 법안이 20대 국회 마지막 본회의에서 의결됐다. 그중 국가연구개발혁신법 제정안은 연구자 자율성 제고, 책임성 확보, 혁신환경 조성 등의 내용을 담고 있다. 부처별로 각각 다르게 적용해 오던 연구개발 관리 규정을 체계화해 연구자의 행정 부담을 줄이고 연구에만 전념할 수 있는 환경을 조성한다는 취지다. 또 연구개발특구 육성에 관한 특별법 개정안은 연구개발특구 내 개별 연구자 등의 연구개발 과정 중 신기술 실증에서 규제로 인한 애로 사항 발생 시 실증 특례를 받을 수 있는 법적 근거를 마련한 것이다. 전국 5개 특구와 6개 강소특구 지역은 신기술 실증 시 규제 특례를 받을 수 있는 길이 열렸다. 이와 같이 정부는 코로나 이후의 첨단 핵심 기술을 축으로 하는 뉴노멀 사회에 대비하기 위해 국가 연구개발 예산의 효율적 활용을 위한 계획을 수립하고 연구개발 환경의 혁신과 규제 혁파를 위한 법령 정비를 서두르고 있다. 그런데 국가 연구개발 결과는 당연히 사회·경제의 발전과 삶의 질 향상에 기여해야 하며 이를 위해 과학기술에 대한 사회적 수용성 확대가 대단히 중요하다. 정부는 새로운 첨단 기술이나 서비스 등이 국내 갈등 구조로 실용화하지 못하거나 해외로 나가는 일들이 없도록 구체적 계획을 수립할 때다. 또 2020년에도 전체 국가 연구개발 예산이 전년 대비 18%나 늘어난 데 비해 2021년 정부의 주요 연구개발 예산 9.7% 증액은 부족하다. 코로나 이후 뉴노멀 시대의 핵심인 첨단 기술의 중요성을 감안하면 향후 정부나 국회의 예산 심의 과정에서 증액 논의가 필요하다. 페스트가 런던을 덮친 1665년 청년 아이작 뉴턴은 고향으로 돌아가 혹독한 시간을 보내며 사과나무 아래에서 만유인력의 법칙을 탄생시켰다. 이처럼 감염병 팬데믹은 재앙이지만, 어떻게 대처하느냐에 따라 기회가 될 수도 있다. 국제통화기금(IMF) 등은 국내외 경제의 역성장을 예측하며 기업의 경영환경 악화로 긴축과 구조 조정에 따른 연구개발 활동의 위축을 전망하고 있다. 지난 4월 국내 한 기업 연구개발 지원 기관의 실태조사에 따르면 참여 기업 가운데 67% 정도가 연구개발 투자를 축소할 계획이라고 한다. 향후 연구개발 활동의 위축에 따른 산업기술 경쟁력의 악화가 우려된다. 1997년 IMF 사태와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때 정부는 연구개발 투자를 적극적으로 확대해 조선과 자동차 중심의 산업을 반도체와 바이오 중심의 신산업으로 바꾸었다. 위기가 산업구조 혁신의 기회가 됐다. 코로나 팬데믹으로 인한 시련의 시기를 기회로 활용해야 한다. 국가 사회·경제의 미래가 과학기술 혁신과 이를 합리적으로 수용하는 우리의 자세에 달려 있다. 국민과 산학연, 정부가 뜻을 모아 과학기술을 통해 코로나 위기를 극복하고 한 번도 경험하지 못한 희망찬 미래를 쏘아 올릴 수 있는 절호의 기회다.
  • <김규환 기자의 차이나 스코프> 인도의 ‘근육 자랑’에 ‘백기’ 든 중국

    <김규환 기자의 차이나 스코프> 인도의 ‘근육 자랑’에 ‘백기’ 든 중국

    중국과 인도 접경지대인 히말라야 서부지역 관할권을 둘러싸고 중국 인민해방군과 인도군 간에 유혈 충돌 사태를 빚은 이후 인도가 중국에 대해 강력한 경제 보복에 나섰다. “칼로 흥한자 칼로 망한다”는 말이 무색할 정도로 중국의 전매특허품인 ‘경제보복의 칼’을 인도가 휘두르자 중국은 혼비백산하는 기색이 역력하다. 지난달 15일 히말라야 서부 갈완 계곡에서 중국군이 휘두른 쇠못이 박힌 몽둥이에 비무장 인도군 20여명이 목숨을 잃자 반중 시위가 뉴델리·뭄바이·러크나우·아마다바드·암리차르 등의 지역 사회로 급속히 확산됐다. 반중 시위대는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의 얼굴이 그려진 사진, 중국 국기인 오성홍기(五星紅旗) 등을 불태우며 중국을 공격했다. 일부 시민들은 중국산 전자제품을 모아 불태웠고, 주택가에선 중국산 TV를 밖으로 내던지는 모습도 포착되는 등 인도 전역이 들끓었다. 이런 상황에 편승한 인도는 중국산 애플리케이션(앱)의 사용을 금지시키는 등 즉각 보복 조치에 나섰다. 인도 정부는 지난달 29일 “중국의 앱들이 국가안보와 공공질서를 침해한 탓에 틱톡 등 중국산 앱 59개 사용을 금지한다”는 내용의 공식 성명을 발표해 반중 분위기를 부채질하고 있다고 미 월스트리트저널(WSJ)이 보도했다. 이번에 차단 조치된 중국 앱은 틱톡 외에 웨이보(微博·중국판 트위터)·헬로(소셜미디어), 웨이신(微信·중국판 카카오톡), UC브라우저(브라우저), QQ뮤직(음악), 메이투(카메라), 캠스캐너(스캐너), 클래시오브킹즈(게임) 등 59개에 이른다. ‘틱톡’(抖音·TIKTOK)은 중국의 정보기술(IT) 기업 바이트댄스(ByteDance·字節跳)가 운영하는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로 인도 내에서 1억 2000만명의 이용자를 보유하고 있다. 샹카르 프라사드 전자정보기술부 장관은 “(이러한 앱들이) 안드로이드와 애플 운영체제(iOS) 플랫폼에서 승인받지 않은 형태로 사용자 정보를 인도 밖 서버로 무단 전송했다는 여러 건의 불만이 제기됐다”며 “모바일과 인터넷을 사용하는 인도인의 이익을 보호하기 위한 조치“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이번 조치는 인도가 중국에 보복할 수 있는 다양한 선택지들 중 하나를 보여준다”고 전했다. 이에 틱톡은 AFP통신과의 인터뷰에서 “틱톡은 인도 법률에 따라 모든 데이터의 프라이버시와 보안 요건을 준수한다”며 “인도 사용자의 어떤 정보에 대해서도 중국 정부를 포함해 외국 정부와 공유하고 있지 않다”고 해명했다.인도의 중국산 불매운동의 주요 타깃은 스마트폰과 자동차이다. 인도 주요 도시에 있는 중국 스마트폰 샤오미(小米) 매장들은 간판을 가리고 ‘눈치‘ 영업을 하고 있다. 미국 CNBC방송에 따르면 샤오미는 뉴델리 등 인도 대도시에 있는 매장 간판 위에 ‘메이드 인 인디아’(Made in India)라고 쓰인 주황색 천을 덧씌웠다. 중국산 제품을 꺼리는 인도 소비자들에게 자사 제품이 인도산임을 강조하기 위해서다. 샤오미는 저가형 스마트폰 등을 잇따라 출시하며 인도 시장 점유율 1위(30%)를 달리고 있고, 비보(VIVO)가 점유율 2위(17%)를 차지하고 있다. 올해 1분기 인도에 수입된 3250만대의 스마트폰 중 76%가 중국산이다. 샤오미 는 “반중 정서로 사업에 큰 영향을 받고 있진 않다”고 표정 관리를 하고 있지만 중국 스마트폰 제조업체들의 속내는 매출이 떨어질까 노심초사하고 있다. 인도 서부 마하라슈트라주에서는 창청(長城)자동차(GWM)의 공장 가동 승인이 보류되는 등 중국 기업 3곳의 502억 루피(약 8000억원) 규모 사업에 제동이 걸렸다. 인도의 힌두 민족주의 단체인 스와데시 자르간 만치(SJM)는 중국 상하이터널엔지니어링(STEC)이 수주한 델리~ 메루트 수도권 고속철도(RRTS) 터널 건설사업도 취소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인도 철도부 관계사인 DFCCIL은 지난달 18일 중국 업체가 진행하던 47억루피 규모의 공사 계약을 파기했다. DFCCIL은 계약이 제대로 이행되지 못했다는 점을 파기 이유로 들었다. 중국 해당 업체와 4년 전 417㎞ 길이의 화물 철도 공사계약을 했지만, 공사가 20%밖에 진행되지 못했다는 것이다. 중국산 전기버스 운행도 중단했다. 인도 인프라 건설 사업도 보류했다. 비하르주 정부는 중국항만건설그룹과 산시로드&브릿지그룹이 참여한 대형 교량 건설 입찰을 취소했다. 비하르주 도로건설국 관계자는 “사업을 수주한 4개 컨소시엄 가운데 2곳에 중국 업체가 끼어있다”며 “컨소시엄에 파트너 교체를 요구했지만 받아들이지 않아 입찰을 취소했다”고 설명했다. 앞서 인도 국영통신사인 BSNL과 MTNL은 5세대 이동통신(5G) 네트워크 구축 사업에서 통신장비업체 화웨이(華爲)와 중싱(中興)통신(ZTE)을 선정했으나 정부의 반대로 곧바로 중국 기업 배제를 결정했다. 이 밖에도 중국산 에어컨·자동차 부품·철강 등 370여개 품목에 고율 관세를 부과할 것을 검토 중이라고 일본 닛케이아시안리뷰가 전했다.인도는 이와 함께 자동차나 제약업체들을 대상으로 중국 제품 의존 비중을 줄이라고 종용하는 한편 무역 장벽을 세우는 방안도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인도는 그동안 주요 부품 등을 중국에서 도입한 뒤 이를 가공해 수출하는 방식으로 제조업 경쟁력을 키워 왔다. 이런 산업구조 때문에 지난해 인도는 중국에서 703억달러(약 84조원)의 제품을 수입했지만 중국에 수출한 제품의 금액은 167억달러에 그쳤다. 인도 정부 내에서도 중국산 퇴출 목소리가 터져 나왔다. 람다스 아타왈레 사회정의 담당 부장관은 “중국 음식을 파는 식당과 호텔은 문을 닫아야 한다”며 “중국산 제품 보이콧과 함께 인도 국민은 중국 음식을 먹지 말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2017년 한국의 사드(고고도 미사일방어체계) 배치 후 중국 정부가 한국을 대상으로 취했던 한한령(限韓令·한류 제한령)과 비슷한 움직임을 인도 정부가 보이고 있는 것이다. 하지만 중국은 인도에 대해 대응책을 내놓지 못하고 전전긍긍하고 있다. 인도는 13억 5000만명에 이르는 거대 시장이어서 첨단 분야를 포함한 중국 기업들은 인도 시장에 큰 기대를 걸고 있다. 세계 최대 IT 시장 중 하나인 인도에서 가격 경쟁력을 앞세운 중국 기업들은 점유율을 꾸준히 늘려왔다. 특히 인도 스마트폰 시장은 3위로 10%대 점유율을 차지한 삼성전자를 제외하면 샤오미와 오포(OPPO), 비보, 화웨이 등 중국 업체들이 완전히 장악하고 있다. 여기에다 알리바바(阿里巴巴)·텅쉰(騰訊·Tencent) 중국 ‘정보기술(IT) 공룡’ 등은 인도 스타트업(신생 벤처기업)들에 수십억 달러를 투자하기도 했다. AFP통신은 “인도의 경제 제재로 중국의 디지털산업이 적잖은 타격을 받을 것”이라고 보도했다. 이 때문에 중국은 인도와 분쟁이 격화하는 것을 최대한 억제하면서 중국 기업에 피해가 가지 않도록 하는 데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중국 정부는 시장 원칙에 근거해 해외 투자자들의 합법적 권익을 보호해야 한다”며 주장했다. 자오리젠(趙立堅) 외교부 대변인은 지난달 30일 “중국은 (인도 정부의 규제에 대해) 심각한 우려와 함께 최근 인도에서 벌어지는 상황에 대해 검증하고 있다”며 “인도는 중국 기업들의 권리를 지켜줄 책임이 있다”고 촉구했다. 인도 주재 중국대사관 역시 ‘부드러운 반대’ 입장을 내놨다. 중국대사관은 “중국의 일부 앱을 겨냥한 인도의 조처는 차별적인 것으로 이유가 모호하다”며 “이는 국가안보 개념을 남용했을뿐 아니라 세계무역기구(WTO) 규정에도 어긋난다”고 반박했다. 외교가에서 자국에 거슬리는 행동을 하는 상대국에 툭하면 ‘힘 자랑’을 해오던 중국이 거꾸로 인도로부터 ‘경제 보복’을 당하는 보기 드문 상황이 연출됐다는 지적이 나온다. 김규환 선임기자 khkim@seoul.co.kr
  • [단독] 민주노총 내부 반발에…노사정 ‘사회적 대타협’ 막판 진통

    [단독] 민주노총 내부 반발에…노사정 ‘사회적 대타협’ 막판 진통

    고용유지지원금 90% 상향, 3개월 연장노동시간 단축 시 장려금 지원안도 포함 ‘위기 시 휴업·휴직 적극 협력’ 문구 두고민주노총 “정리해고 수순” 중집서 반대특고노동자 범위 두고 반발…논란 예고 1998년 국제통화기금(IMF) 외환위기 이후 22년 만에 전국민주노동조합총연맹(민주노총)과 한국노동조합총연맹(한국노총)이 모두 참여한 노사정 대표자 회의가 코로나19 위기 극복을 위해 ‘사회적 대타협’이라는 열매를 맺을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민주노총 내부의 의사결정 과정에서 노사정이 만든 최종안에 대한 반대의 목소리가 거셌던 점을 감안하면 대타협이 이뤄져도 논란은 계속될 것으로 전망된다. 민주노총 일각에서는 최종안의 일부 내용이 노동자들의 정리해고를 부추길 수 있고, 사업주에게 유리한 결정이어서 노동조건이 나빠질 수 있다고 우려하고 있다. 지난 30일 확인한, 노사정 대표자 회의가 도출한 최종안에 따르면 정부는 고용 유지를 위해 고용유지지원금 지원 수준 90% 상향 조치를 3개월 더 연장하고, 여행업·관광숙박업 등 특별고용지원 업종(급격한 경기 변동, 산업구조의 변화 등으로 고용 사정이 급격히 악화하거나 악화할 우려가 있는 업종)에 한해 고용유지지원금 지급 기간을 연말까지 한시적으로 연장하는 방안을 추진하기로 했다. 정부는 또 코로나19 위기 대응 차원에서 노사가 소정의 노동시간을 단축하는 경우 ‘워라밸(일과 삶의 균형) 일자리 장려금’을 통해 임금 감소 보전금과 간접 노무비를 지원하고, 기업이 법정 휴업수당(평균임금의 70% 이상)을 지급하기 어려워 노동위원회에 감액 승인을 신청하는 경우 기업 상황과 노사 의견 등을 고려해 신속히 심사하도록 노동위원회에 의견을 제시하겠다고 밝혔다. 최종안에는 ‘고용 유지를 위해 노사가 고통을 분담한다’는 내용도 포함돼 있다. 경영계는 경영 개선 노력을 선행하고 현 고용이 유지되도록 최대한 노력하기로 했다. 또 사업장에서 노동관계법령을 준수하겠다고 약속했다. 이에 노동계는 코로나19 감염 확산으로 인한 매출 급감 등 경영 위기에 직면한 기업이 노동시간 단축, 휴업·휴직 등 고용 유지를 위해 필요한 조치를 하는 경우 이에 적극 협력하기로 했다.하지만 이 최종안은 민주노총 의결기구인 중앙집행위원회(중집)의 추인을 받지 못했다. 중집에는 민주노총 지도부와 산별노조·지역본부 대표자들이 참여한다. 민주노총은 전날 오후부터 중집 회의를 열어 이날 오전까지 노사정 대표자 회의 결과에 대해 논의했지만 결론을 내리지 못하고 회의를 마쳤다. 노사정 회의 최종안에 명시된 60여개 항목(이행 점검 및 후속 논의 항목 제외) 중 4개 항목에 대한 반발이 컸다. 송보석 민주노총 대변인은 “그동안 사업주가 법정 휴업수당을 지급할 수 없다며 감액 승인 신청을 해도 노동위원회가 받아들이지 않았는데, 최종안이 시행되면 노동위원회가 사업주의 신청을 그대로 수용하는 일이 많아져 노동조건이 나빠질 것을 우려하는 목소리가 컸다”면서 “‘기업이 고용 유지를 위해 휴직 등의 조치를 할 때 노동계가 적극 협력한다’는 항목에 문제를 제기하며 ‘기업의 휴직 조치는 곧 노동자들에 대한 정리해고 수순이 아니냐’는 비판도 거셌다”고 설명했다. 또 정부가 ‘전 국민 고용보험 도입’을 위해 보험설계사, 택배기사, 학습지 교사 등 특수고용노동자의 고용보험 가입을 위한 정부 입법을 추진하는 과정에서 “특수형태근로종사자의 특성을 고려하여 노사 및 당사자의 의견을 수렴한다”는 항목도 문제가 됐다. 송 대변인은 “일부 위원이 ‘결국 전속성(노동자가 한 사업체에 속한 정도)을 기준으로 해서 일부 특수고용노동자만 고용보험에 가입하도록 하겠다는 것 아니냐’고 반발했다”고 전했다. 이 외에도 최종안에 명시된 각 항목의 이행 여부를 양대 노총 중 한국노총만 참여하는 경제사회노동위원회에서 점검한다는 내용도 민주노총 중집 회의에서 반발을 샀다. 오세진 기자 5sjin@seoul.co.kr
  • 민주노총 내부 반발에… 노사정 ‘사회적 대타협’ 막판 진통

    민주노총 내부 반발에… 노사정 ‘사회적 대타협’ 막판 진통

    고용유지지원금 90% 상향, 3개월 연장노동시간 단축 시 장려금 지원안도 포함 ‘위기 시 휴업·휴직 적극 협력’ 문구 두고민주노총 “정리해고 수순” 중집서 반대특고노동자 범위 두고 반발… 논란 예고 1998년 국제통화기금(IMF) 외환위기 이후 22년 만에 전국민주노동조합총연맹(민주노총)과 한국노동조합총연맹(한국노총)이 모두 참여한 노사정 대표자 회의가 코로나19 위기 극복을 위해 ‘사회적 대타협’이라는 열매를 맺을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민주노총 내부의 의사결정 과정에서 노사정이 만든 최종안에 대한 반대의 목소리가 거셌던 점을 감안하면 대타협이 이뤄져도 논란은 계속될 것으로 전망된다. 민주노총 일각에서는 최종안의 일부 내용이 노동자들의 정리해고를 부추길 수 있고, 사업주에게 유리한 결정이어서 노동조건이 나빠질 수 있다고 우려하고 있다. 지난 30일 노사정 대표자 회의가 도출한 최종안에 따르면 정부는 고용 유지를 위해 고용유지지원금 지원 수준 90% 상향 조치를 3개월 더 연장하고, 여행업·관광숙박업 등 특별고용지원 업종(급격한 경기 변동, 산업구조의 변화 등으로 고용 사정이 급격히 악화하거나 악화할 우려가 있는 업종)에 한해 고용유지지원금 지급 기간을 연말까지 한시적으로 연장하는 방안을 추진하기로 했다. 정부는 또 코로나19 위기 대응 차원에서 노사가 소정의 노동시간을 단축하는 경우 ‘워라밸(일과 삶의 균형) 일자리 장려금’을 통해 임금 감소 보전금과 간접 노무비를 지원하고, 기업이 법정 휴업수당(평균임금의 70% 이상)을 지급하기 어려워 노동위원회에 감액 승인을 신청하는 경우 기업 상황과 노사 의견 등을 고려해 신속히 심사하도록 노동위원회에 의견을 제시하겠다고 밝혔다. 최종안에는 ‘고용 유지를 위해 노사가 고통을 분담한다’는 내용도 포함돼 있다. 경영계는 경영 개선 노력을 선행하고 현 고용이 유지되도록 최대한 노력하기로 했다. 또 사업장에서 노동관계법령을 준수하겠다고 약속했다. 이에 노동계는 코로나19 감염 확산으로 인한 매출 급감 등 경영 위기에 직면한 기업이 노동시간 단축, 휴업·휴직 등 고용 유지를 위해 필요한 조치를 하는 경우 이에 적극 협력하기로 했다. 하지만 이 최종안은 민주노총 의결기구인 중앙집행위원회(중집)의 추인을 받지 못했다. 중집에는 민주노총 지도부와 산별노조·지역본부 대표자들이 참여한다. 민주노총은 전날 오후부터 중집 회의를 열어 이날 오전까지 노사정 대표자 회의 결과에 대해 논의했지만 결론을 내리지 못하고 회의를 마쳤다. 노사정 회의 최종안에 명시된 60여개 항목(이행 점검 및 후속 논의 항목 제외) 중 4개 항목에 대한 반발이 컸다. 송보석 민주노총 대변인은 “그동안 사업주가 법정 휴업수당을 지급할 수 없다며 감액 승인 신청을 해도 노동위원회가 받아들이지 않았는데, 최종안이 시행되면 노동위원회가 사업주의 신청을 그대로 수용하는 일이 많아져 노동조건이 나빠질 것을 우려하는 목소리가 컸다”면서 “‘기업이 고용 유지를 위해 휴직 등의 조치를 할 때 노동계가 적극 협력한다’는 항목에 문제를 제기하며 ‘기업의 휴직 조치는 곧 노동자들에 대한 정리해고 수순이 아니냐’는 비판도 거셌다”고 설명했다. 또 정부가 ‘전 국민 고용보험 도입’을 위해 보험설계사, 택배기사, 학습지 교사 등 특수고용노동자의 고용보험 가입을 위한 정부 입법을 추진하는 과정에서 “특수형태근로종사자의 특성을 고려하여 노사 및 당사자의 의견을 수렴한다”는 항목도 문제가 됐다. 송 대변인은 “일부 위원이 ‘결국 전속성(노동자가 한 사업체에 속한 정도)을 기준으로 해서 일부 특수고용노동자만 고용보험에 가입하도록 하겠다는 것 아니냐’고 반발했다”고 말했다. 이 외에도 최종안에 명시된 각 항목의 이행 여부를 양대 노총 중 한국노총만 참여하는 경제사회노동위원회에서 점검한다는 내용도 민주노총 중집 회의에서 반발을 샀다. 오세진 기자 5sjin@seoul.co.kr
  • [단독] “전국민 고용보험 도입” 노사정 회의 최종안도 무산 위기

    [단독] “전국민 고용보험 도입” 노사정 회의 최종안도 무산 위기

    일각 “일부 항목 정리해고 여지” 우려에민주노총 추인 안 해…최종 성사 불투명코로나19 위기 극복 방안을 논의하기 위해 시작된 노사정 대표자 회의 결과 정부가 올해 안에 ‘전국민 고용보험 도입’을 위한 계획을 수립하기로 했다. 또 노동계가 요구했던 고용 유지를 위해 정부가 노동시간 단축에 따른 임금 감소 보전금을 지원하고, 경영계는 고용이 유지되도록 최대한 노력한다고 약속했다. 그런데 노사정이 의견을 모은 최종안 내용 중 일부에 대해 정리해고 등을 우려하는 목소리가 노동계 일각에서 나오면서 노사정이 한 달 넘는 기간 동안 협의한 결과로 도출한 최종안이 이행되지 못할 위기에 처했다. 30일 서울신문이 입수한 노사정 대표자 회의 최종안은 △고용유지를 위한 정부 역할 및 노사 협력 △기업 살리기 및 산업생태계 보전 △전국민 고용보험 도입 등 사회안전망 확충 △국가 방역체계 및 공공의료 인프라 확대 △이행점검 및 후속 논의 등 총 5장으로 구성됐다. 이 중 ‘제1장 고용 유지를 위한 정부 역할 및 노사 협력’과 관련해 정부는 고용유지지원금 집행 과정에서 지원금 신청·지급 기간을 최대한 단축하고, 특별고용지원업종(급격한 경기 변동, 산업구조의 변화 등으로 고용 사정이 급격히 악화하거나 악화할 우려가 있는 업종)에 안해 고용유지지원금 지급 기간을 연말까지 한시적으로 연장하는 방안을 추진한다. 또 노사가 코로나19에 따른 위기 대응 및 고용 안정과 일·생활 균형을 위해 소정의 노동시간을 단축하는 경우 ‘워라밸 (일과 삶의 균형) 일자리 장려금’을 통해 임금 감소 보전금과 간접 노무비를 지원하기로 했다. 이런 고용 유지 지원 제도의 사각지대 축소를 위해 정부는 파견·용역 및 사내 협력업체 노동자의 고용 유지와 생계 안정을 위해 고용유지지원금을 적극 활용하도록 지도하고, 노사와 논의를 거쳐 필요한 지원 방안을 마련하기로 했다. 또 고용유지지원금을 받지 못하는 기업의 노사가 노동시간 단축, 휴업·휴직 등을 통해 고용을 유지하기로 합의하는 경우 사업장을 선정해 임금 감소분의 50%를 최대 6개월 동안 지원한다. ‘고용 유지를 위해 노사가 고통을 분담한다’는 내용도 제1장에 포함돼 있다. 경영계는 코로나19 위기 극복을 위해 경영 개선 노력을 선행하고, 고용이 유지되도록 최대한 노력하기로 합의했다. 또 사업장에서 노동 관계 법령을 준수하겠다고 밝혔다. 이에 노동계는 코로나19 감염 확산으로 인한 매출 급감 등 경영 위기에 직면한 기업에서 노동시간 단축, 휴업·휴직 등 고용 유지를 위해 필요한 조치를 하는 경우 이에 적극 협력하기로 했다. 노사정은 또 민주노총이 지난 4월 17일 노사정 대표자 회의를 열자며 제안했던 ‘전국민 고용보험 도입’에 의견을 모았다. ‘제3장 전국민 고용보험 도입 등 사회안전망 확충’ 세부 내용을 보면, 정부는 전국민 고용보험 도입을 위해 올해 안으로 ‘고용보험 사각지대 해소 로드맵’을 수립하기로 했다. 이어 특수고용노동자의 고용보험 가입을 위한 정부 입법을 추진하고, 자영업자 등으로 고용보험 적용 대상을 단계적으로 확대한다. 정부는 또 고용보험 재정건전성 확보를 위해 유사·중복 및 집행 부진 사업 폐지 등 고용보험 지출 효율화를 위해 우선 노력하고, 노사정은 향후 지출 추이 및 재정 전망, 노사의 부담 능력 등을 고려해 사회적 논의를 거쳐 고용보험료 인상을 검토하기로 결정했다. 이번 최종안에는 보건의료 노동자의 근무 환경을 개선하고 인력을 확충하는 내용도 포함돼 있다. ‘제4장 국가 방역체계 및 공공의료 인프라 확대’에서 노사정은 일선 현장의 보건의료 노동자들이 방역 물품을 지원받을 수 있도록 하고, 정부는 보건의료 노동자의 적정 수급을 위한 실태조사, 보건의료 인력 종합계획 수립을 추진할 예정이다. 정부는 또 국립 공공의료대학 설립 등을 통해 전문 의료 인력을 안정적으로 양성하기로 했다. 노사정 대표자 회의 최종안에 적혀 있는 60여개 항목의 이행 여부를 점검하기 위해 노사정은 이행 점검 주체를 경제사회노동위원회로 하고, 국무총리실은 정부부처 간 역할 조정 등을 지원하기로 했다. 하지만 이 최종안이 민주노총의 추인을 받지 못한 상황이다. 민주노총은 전날 오후부터 중앙집행위원회를 열어 이날 오전까지 노사정 대표자 회의 결과에 대해 논의했지만 결론을 내리지 못하고 회의를 마쳤다. 회의에서 일부 위원들은 ‘기업이 고용 유지를 위해 휴직 등의 조치를 할 때 노동계가 적극 협력한다’는 항목에 문제를 제기하며 ‘기업의 휴직 조치는 곧 노동자들에 대한 정리해고 수순이 아니냐’는 우려를 드러냈다. 또 ‘정부는 특수고용노동자의 고용보험 가입을 위한 정부 입법을 추진하는 과정에서 특수고용노동자의 특성을 고려해 노사 및 당사자의 의견을 수렴한다’는 항목은 전체 특수고용노동자를 보호하지 못한다는 비판도 제기됐다. 김주연 기자 justina@seoul.co.kr오세진 기자 5sjin@seoul.co.kr
  • 해마다 활기 잃어가는 한국경제, 부가가치·고용창출 모두 하락

    해마다 활기 잃어가는 한국경제, 부가가치·고용창출 모두 하락

    부가가치 유발계수 3년째 하락산업구조와 수출품에서 서비스 비중 높아져 우리나라 경제의 부가가치 창출 능력과 산업의 일자리 창출력이 떨어진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은행이 24일 발표한 ‘2018년 산업연관표(연장표) 작성결과’에 따르면 2018년 기준 부가가치유발계수는 0.773으로 전년(0.780)에 비해 하락했다. 산업연관표는 일 년간 우리나라 상품과 서비스의 생산, 처분에 관련된 모든 거래를 종합 분석한 것이다. 부가가치유발계수는 상품의 최종 수요를 1이라고 했을 때 이 상품을 만드는 모든 과정에서 직간접적으로 유발된 부가가치 창출액을 의미한다. 최종 수요 1000원이 발생했을 때 773원의 부가가치가 유발된 것이다. 부가가치유발계수는 2016년부터 3년째 하락하고 있다. 부가가치유발계수 하락은 원자재가격 상승으로 수입의존도가 높아지고, 중간재의 국산화율·부가가치율이 낮아진 영향이 크다. 취업유발계수도 2018년 10.1명으로 전년(10.6명)보다 0.5명 하락했다. 특정 상품에 대한 최종 수요가 1단위(10억원)일 때 모든 직간접적으로 유발되는 취업자 수를 의미한다. 취업유발계수가 하락한 것은 취업계수가 같은 기간 5.8명에서 5.6명으로 하락해서다. 취업계수는 1단위(10억원) 생산에 소요되는 취업자 수를 의미한다. 2018년 중 우리나라 경제의 재화와 서비스 총공급액(총수요액)은 5074조원으로 전년(4861억원)보다 4.4% 증가했다. 서비스 비중이 46.2%로 전년보다 0.6%포인트 높아졌고, 공산품 비중은 43.1%, 건설 비중은 6.3%로 각각 전년보다 0.3%포인트 낮아졌다. 홍인기 기자 ikik@seoul.co.kr
  • 산업연구원 “비대면 제외한 전산업 수요부진…과감한 투자유인책 필요”

    산업연구원 “비대면 제외한 전산업 수요부진…과감한 투자유인책 필요”

    산업연구원, 올해 경제성장률 0.1% 전망자동차·정유 ‘비’, 반도체·통신기기 ‘맑음’ 국책연구기관인 산업연구원이 올해 경제성장률을 2.3%에서 0.1%로 큰 폭으로 하향했다. 올해 전체 수출액은 지난해보다 9.1% 감소하고, 연간 무역수지는 흑자를 유지하겠지만 전년(389억 달러)보다 축소한 219억 달러에 그칠 것으로 전망했다.산업연구원은 22일 발표한 ‘2020년 하반기 경제·산업 전망’을 통해 이 같이 밝혔다. 산업연구원은 지난해 11월 올해의 전년 대비 실질 국내총생산(GDP) 증가율을 2.3%로 예측했으나, 코로나19 확산으로 세계경제가 위축되면서 0.1%로 낮췄다. 이는 최근 정부가 내놓은 전망치와 일치하고, 마이너스를 전망한 한국은행(-0.2%), 국제통화기금(-1.2%), 한국금융연구원(-0.5%), 한국경제연구원(-2.3%)보단 긍정적인 수치다. 산업연구원은 올해 하반기엔 코로나19 영향이 다소 완화된 상태에서 세계수요 침체, 공급 과잉에 따른 경쟁 심화, 이에 따른 제품 단가 인하 등이 지속될 것으로 전망했다. 코로나에서 벗어나더라도 당장 회복세를 보이기 힘들다는 것이다. 결국 ‘코로나 특수’로 불렸던 비대면 산업을 제외하면 거의 대부분 산업에서 코로나로 인한 글로벌 수요 부진이 지속될 것이라는 게 산업연구원 관측이다. 수출 측면에서 반도체 등 12대 주력산업의 하반기 수출은 코로나 영향을 받아 감소하겠지만, 상반기와 비교해선 감소폭이 축소될 것으로 전망했다. 최종 내구소비재로 경기에 민감한 자동차·가전, 소비재 성격이 강한 섬유, 단가 영향을 받는 철강·정유·석유화학, 경쟁력 약화로 부진을 면치 못하는 디스플레이 등 수출은 하반기에도 감소할 것으로 보인다. 그럼에도 통신기기, 반도체는 오히려 수출 증가가 예상되고, 조선과 일반기계도 기주문량의 인도 등으로 지난해보다 다소 증가할 전망이다. 생산 측면에서도 회복세가 기재된다. 정보통신기기, 반도체 등은 상반기에 이어 하반기에도 증가세를 보일 것으로 전망되고, 이차전지는 상승세고 돌아설 것으로 보인다. 감소세를 보이는 여타 산업들도 디스플레이 분야를 제외하면 감소율이 크게 개선될 전망이다. 내수도 코로나 약화로 개선될 것으로 보인다. 산업연구원은 우리나라는 국내 생산기반이 비교적 잘 유지되고 있어 코로나19 회복 이후 즉각 대응이 가능한 상황으로 분석했다. 특히 코로나 종료 이후 수요 급증에 적극적으로 대응하기 위해 고용 최대 유지를 위한 정부의 조치 확대와 기업의 노력이 필요하다고 제언했다. 이어 과감한 투자 유인책을 도입하고 종합적인 구조조정 방안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장지상 산업연구원 원장은 “우리 산업 및 경제가 코로나 상황에서 살아남으려면 추가적인 금융지원 등이 필요하다”며 “우리 기업이 생존해야 코로나 이후 중장기 산업구조변화에 적절히 대응할 수 있다”고 밝혔다. 세종 나상현 기자 greentea@seoul.co.kr
  • 권수정 서울시의원 제안 ‘중대재해기업처벌법’ 제정 촉구 건의안 통과

    권수정 서울시의원(정의당, 비례대표)이 대표로 제안한 ‘중대재해기업처벌법’ 제정 촉구 건의안이 18일 서울특별시의회 제295회 정례회 기획경제위원회 상임위에서 통과됐다. 권 의원이 건의한 ‘중대재해기업처벌법’ 개정안에는 기업에 중대 사업재해 책임을 물어 법적 처벌을 가할 수 있는 근거를 마련하고 있다. 중대 산업재해가 반복적으로 발생함에도 불구하고 산업안전 관리·감독의 주체인 기업에 대한 처벌이 미미한 현실을 개선해 안전한 노동환경을 마련하고자 함이다. 지난 4월 경기도 이천시 물류창고 화재참사는 38명 노동자의 목숨을 앗아갔다. 참사 원인과 유형은 2008년 40명이 사망한 이천 냉동 창고 화재사고와 유사했다. 12년 전 노동현장과 달라진 게 없다. 산업재해로부터 노동자의 안타까운 죽음을 막아달라는 외침은 계속되나, 근본적인 대책 마련은 여전히 부재하다. 매년 2000명이 넘는 노동자가 산업현장에서 사망하고 있다. 이 가운데 산재사고 사망자의 절대 다수는 하청노동자이다. 그러나 현 산업구조상 산업현장 안전관리의 책임은 기업 최고경영자가 아닌, 하위 직급 종사자에게 분산되어 있다. 산업현장의 중대재해 책임을 원청업체와 사업주에 직접적으로 연계시킬 관련 처벌 근거 역시 미비하다. 하청 노동자의 비극이 되풀이되는 이유다. 2018년 12월 충남 태안 화력발전소 하청회사 비정규직 노동자 故김용균씨가 컨베이어벨트에 끼여 사망한 사고를 계기로 28년만에 ‘산업안전보건법’이 개정됐으나, 현행법으로는 여전히 원청의 최고 경영자를 처벌할 수 없는 실정이다. 2009년부터 2019년 6월까지 산업안전보건법 위반 사건으로 징역·금고형이 선고된 사건은 전체의 1%가 채 되지 않는다. 솜방망이 처벌로 사용자와 정부가 방관하는 사이, 노동현장에서는 안타까운 죽음만 늘어만 갔다. 권 의원은 “기업은 비용, 기업이윤, 효율성, 안전 불감증 등의 이유로 살인적인 인명피해를 이어오고 있다. 사용자의 안전책임 회피현상으로 안전해야 할 노동현장을 목숨이 오가는 전쟁터로 만든 것이다.”라며, “경영자에게 원천적 안전 책임을 물 수 있는 법적 근거를 구비해야만 중대재해 발생을 강력히 예방을 할 수 있다.”라고 지적했다. 실제로 2007년 영국에서 제정된「기업과실치사 및 기업살인법」 도입 2년만에 산재 사망률이 절반으로 감소했다. 권 의원은 국가권력이 적극적으로 작동해 산업현장에서 노동자의 목숨을 지키기 위해 노력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권 의원은 국회를 향해 “산재 사망 1위 국가 대한민국의 오명을 벗고 노동을 존중하는 국가로 자리매김할 수 있도록 21대 국회가 중대재해기업처벌법 제정 논의를 착수해야 한다.”라며 관련 법 제정을 위해 국회가 적극적으로 움직여 줄 것을 강력히 촉구했다. 본 건의안은 오는 30일 서울특별시의회 제295회 정례회 본회의에서 상정된 이후 국회로 이송될 예정이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김종인 “코로나 시대 이후 가장 큰 우려는 교육 불평등”

    김종인 “코로나 시대 이후 가장 큰 우려는 교육 불평등”

    미래통합당 김종인 비상대책위원장이 코로나19 이후 가장 큰 우려는 교육 불평등 문제라고 지적했다. 김 위원장은 11일 비대위 회의에서 “현재의 교육 시스템이 교육 불평등을 고착화하고 있고, 사교육 시장이 커져서 공교육이 무력화되고 있지 않느냐”면서 “사회의 계층 이동 사다리가 사라지고, 빈부격차가 대물림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평등을 주장하는 더불어민주당에선 교육 불평등에 대한 언급이 없다. 통합당은 이를 과감히 지적하고 선제적으로 개선 방안을 내놓을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김 위원장은 또 “국내 대학 교육과정을 보면 학사 4년, 석사 2년, 박사 4년 하는데, 10년 걸친 그 학문이 과연 쓸모가 있느냐”며 “학문이 엄청난 속도로 발전하기 때문에 대학 교육과정도 새롭게 생각해볼 시대가 됐다”고 주장했다. 이어 “코로나 사태가 지나면 산업구조 혁신에도 박차를 가할 수밖에 없는데, 4차 산업 관련한 인공지능, 머신러닝, 베타 사이언스 등을 충분히 교육할 교수들을 확보하고 있는지 굉장히 의문시된다”며 교수진과 커리큘럼의 문제점도 꼬집었다. 그는 “이런 종합적인 문제를 논의해서 새로운 대학교육의 진로를 개척해야 한다”며 여야가 21대 국회에 가칭 교육혁신특별위원회를 만들어 고등교육 과정을 심의하자고 제안했다. 김 위원장은 “미국 애플의 시가총액이 1조5000억달러라고 한다. 우리나라 GDP(국내총생산) 규모가 애플의 시총과 비슷한 수준”이라며 “대학교육의 근본적 변화가 있지 않고선 이러한 초격차를 해소하는 게 불가능하다”고 덧붙였다. 이보희 기자 boh2@seoul.co.kr
  • ‘넷 중 한 집’ 자영업자

    우리나라의 자영업자 비율이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38개 회원국 가운데 7위 수준이며, 취업자 4명 가운데 1명은 자영업자인 것으로 나타났다. 10일 OECD에 따르면 2018년 기준 우리나라 자영업자가 전체 취업자에서 차지하는 비율은 25.1%다. OECD 회원국 38개 가운데 코스타리카와 함께 공동 7위다. OECD 기준 자영업자는 우리나라 기준 자영업자(고용원 있는 자영업자+고용원 없는 자영업자)에 무급 가족 종사자까지 포함한 비임금근로자 비율이다. 무급 가족 종사자는 자영업자의 가족이나 친인척으로, 보수를 받지 않고 정규 근로 시간의 3분의1 이상을 근무한 사람이다. 자영업자 비율은 콜롬비아가 52.1%로 1위다. 그리스(33.5%), 브라질(32.5%), 터키(32.0%), 멕시코(31.6%) 등이 뒤를 이었다. 미국이 6.3%로 가장 낮았고 노르웨이(6.5%), 호주(9.6%), 독일(9.9%) 등도 10% 선을 밑돌았다. 일본은 10.3%로 29위다. 한국의 자영업자 비율은 1989년 40.8%에 달했지만 1998년 38.3%, 2008년 31.2%, 2018년 25.1%로 꾸준히 낮아졌다. 하지만 여전히 전체 경제 규모에 비해선 큰 편이다. 고용 상황이 좋지 않고 고령화가 진행되면서 생계형 창업이 증가하다 보니 당장 산업구조를 개편해 자영업자 비율을 줄이기도 쉽지 않다. 성태윤 연세대 경제학부 교수는 “동네 치킨집같이 소규모 영세 자영업자가 많은 상황에서 최저임금제나 코로나19로 자영업자의 타격이 더 커진 상황”이라며 “기업의 일자리 창출이 제일 중요하고 기술혁신과 관련된 자영업을 육성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세종 하종훈 기자 artg@seoul.co.kr
  • 한국 자영업자 비율 OECD 7위…4명중 1명 자영업자

    우리나라의 자영업자 비율이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38개 회원국 가운데 7위 수준이며, 취업자 4명 가운데 1명은 자영업자인 것으로 나타났다. 10일 OECD에 따르면 2018년 기준 우리나라 자영업자가 전체 취업자에서 차지하는 비율은 25.1%다. OECD 회원국 38개 가운데 코스타리카와 함께 공동 7위다. OECD 기준 자영업자는 우리나라 기준 자영업자(고용원 있는 자영업자+고용원 없는 자영업자)에 무급 가족 종사자까지 포함한 비임금근로자 비율이다. 무급 가족 종사자는 자영업자의 가족이나 친인척으로, 보수를 받지 않고 정규 근로 시간의 3분의1 이상을 근무한 사람이다. 자영업자 비율은 콜롬비아가 52.1%로 1위다. 그리스(33.5%), 브라질(32.5%), 터키(32.0%), 멕시코(31.6%) 등이 뒤를 이었다. 미국이 6.3%로 가장 낮았고 노르웨이(6.5%), 호주(9.6%), 독일(9.9%) 등도 10% 선을 밑돌았다. 일본은 10.3%로 29위다. 한국의 자영업자 비율은 1989년 40.8%에 달했지만 1998년 38.3%, 2008년 31.2%, 2018년 25.1%로 꾸준히 낮아졌다. 하지만 여전히 전체 경제 규모에 비해선 큰 편이다. 고용 상황이 좋지 않고 고령화가 진행되면서 생계형 창업이 증가하다 보니 당장 산업구조를 개편해 자영업자 비율을 줄이기도 쉽지 않다. 성태윤 연세대 경제학부 교수는 “동네 치킨집같이 소규모 영세 자영업자가 많은 상황에서 최저임금제나 코로나19로 자영업자의 타격이 더 커진 상황”이라며 “기업의 일자리 창출이 제일 중요하고 기술혁신과 관련된 자영업을 육성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세종 하종훈 기자 artg@seoul.co.kr
  • 4집 건너 1집 ‘자영업자’…미국 4배·OECD 7위

    4집 건너 1집 ‘자영업자’…미국 4배·OECD 7위

    30년 만에 자영업자 비중 15.7%p 감소선진국에 비해선 높은 편…유럽 10% 미만우리나라 자영업자 비중이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회원국 중 7위 수준인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 30년 동안 자영업자 비중은 꾸준히 줄었지만 미국의 4배, 일본의 2배 등 주요 선진국에 비해서는 높은 편이다. 10일 OECD에 따르면 2018년 기준 국내 자영업자 비중은 25.1%로 OECD 회원국 38개국 가운데 코스타리카와 함께 공동 7위다. 콜롬비아가 52.1로 압도적 1위이고 그다음으로 그리스(33.5%), 브라질(32.5%), 터키(32.0%), 멕시코(31.6%), 칠레(27.1%) 등 순이다. 주로 중남미 국가들의 자영업자 비중이 큰 편이다. OECD 기준 자영업자는 우리나라 기준 자영업자에 무급 가족종사자까지 더한 비임금근로자 비율을 기준으로 하고 있다. 자영업자 비중이 가장 낮은 회원국은 미국으로 6.3%에 그쳤다. 노르웨이(6.5%), 러시아(6.7%), 덴마크(8.1%), 캐나다(8.3%), 룩셈부르크(8.6%), 호주(9.6%), 스웨덴(9.6%), 독일(9.9%) 등은 10% 선을 밑돌았다. 일본은 10.3%로 29위였다. 2018년 기준 자영업자 비중을 성별로 보면 남성 27.0%, 여성 22.6%로 남성이 높았다. 그동안 국내 자영업자 비중은 꾸준히 감소했다. 1989년 자영업자 비중은 40.8%에 이르렀지만 30년 만인 2018년 25.1%로 15.7% 포인트 하락했다. 이 비중은 국제통화기금(IMF) 외환위기 당시인 1998년 38.3%, 글로벌 금융위기 때인 2008년 31.2% 등으로 계속 낮아졌고 2015년 25.9%, 2016년 25.5%, 21017년 25.4%에 이어 2018년 25% 선에 바짝 다가섰다. 우리나라 자영업자 비중은 시간이 갈수록 작아지고 있지만 여전히 OECD 7위로 경제 규모에 비해 큰 편이라는 평가가 적지 않다.이 때문에 상호 경쟁이 치열하고 폐업하는 일이 적지 않은 게 현실이다. 고용 상황이 좋지 않고 고령화가 급속히 진행되는 과정에서 생계형 창업이 증가하다 보니 당장 산업구조를 개편해 자영업자 비중을 낮추기도 쉽지 않아 보인다. 정부는 이번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 때 자영업자들이 큰 타격을 받자 고용보험 적용 대상을 자영업자로 확대하는 방안을 추진 중이어서 주목된다. 현재 자영업자도 고용보험에 임의로 가입할 수 있지만 대다수 자영업자가 보험료 부담을 이유로 가입하지 않고 있다. 근로자는 고용보험료율이 월 평균 임금의 1.6%로 근로자와 사업주가 절반씩 부담하지만 자영업자는 혼자 부담해야 한다. 정현용 기자 junghy77@seoul.co.kr
  • [장관의 책상] 코페르니쿠스적 ‘녹색전환’/조명래 환경부 장관

    [장관의 책상] 코페르니쿠스적 ‘녹색전환’/조명래 환경부 장관

    2000여년 전 그리스 프톨레마이오스는 지구를 중심으로 태양과 다른 행성들이 도는 ‘천동설’을 제시했다. 지배적인 천문학 이론으로 군림하는 듯했지만 16세기 코페르니쿠스의 ‘태양중심설’ 혹은 ‘지동설’이 등장했다. 이로써 행성의 움직임에 관한 많은 부분이 새롭게 설명될 수 있었다. 과학혁명의 구조에서 토머스 쿤은 이를 ‘패러다임’의 이동이라 했다. 한 시대 사람들이 가진 보편적, 지배적인 인식 틀 및 설명체계로서 패러다임의 이동은 총체적이고 급격하며 불가역적이다. 과학의 발전은 패러다임 이동이라는 도약으로 이뤄진다는 게 쿤의 설명이다. 18세기 이후 우리는 산업혁명으로 등장한 산업사회에서 삶을 영위하고 있다. 자연으로부터 엄청난 자원을 채취해 각종 상품을 대량생산하고 무한정 소비하는 산업화 패러다임은 탄소경제 원리에 기반하고 있다. 화석연료로부터 주 에너지를 구하는 산업화 패러다임은 탄소의 과잉배출이라는 ‘굴레’에 갇히게 됐다. 산업혁명 이래 대기 중 이산화탄소 농도가 산업화 이전 280※에서 2018년 410※으로 급증한 것이 1차적 결과라면 같은 기간 지구 평균온도 1도 상승은 2차적 결과다. 온난화로 인한 기후변화는 자연재해와 함께 생태계 교란을 불러와 생태·생명적 삶의 지속 자체가 어려워지고 있다. 국가와 국제사회 노력에도 지구 온도는 계속 오르고 있다. 우리 환경위기 대응이 땜질 수준을 못 벗어나고 있다는 얘기다. 위기를 자초한 산업화 패러다임 자체를 바꾸지 않으면 안 되는 상황에 이른 것이다. 지속가능한 미래를 위해서는 ‘녹색전환’이 필연적이다. 우리 사회를 환경 중심가치로 완전히 바꾸는 것이다. 개인의 삶에서부터 과학기술, 산업구조, 법제도, 문화에까지 환경 가치가 중심이 되는 사회로의 총체적 변화를 의미한다. 기후위기시대 녹색전환은 환경민주주의 활성화를 통해 경제의 탈탄소화가 추동되고 생태계 순환과 자정력이 복원된 생태사회로의 이동이다. 탄소자본에 기반한 산업적 부 대신 자연자본에 기초한 생태적 부가 융성하는 생태사회는 구성과 원리에서 산업사회와 판이하게 다르다. 1996년 6월 5일은 첫 환경의날이었다. 당시가 기존 패러다임에 오류를 수습하려는 때였다면 25번째인 올해 환경의날은 패러다임을 완전히 바꾸는 날이 될 것이다. 탄소사회에서 탈탄소사회, 산업사회에서 생태사회로 코페르니쿠스적 전환을 시작하는 날이다. 환경과 경제의 대립이 아닌 환경이 경제를 이끌고 도약하는 녹색경제가 주류가 된다. 국가적 노력이 결집될 ‘그린뉴딜’은 녹색전환을 작동할 지렛대가 될 것이다.
  • 유근식 의원, 포스트 코로나시대 뿌리산업 중요성 강조

    유근식 의원, 포스트 코로나시대 뿌리산업 중요성 강조

    경기도의회 교육행정위원회 유근식(더불어민주당·광명4) 의원은 포스트 코로나시대를 선도할 산업으로 뿌리산업이 유망하다는 전망이 잇따르자 미래 산업인재를 양성하는 특성화고에 대한 도 교육청의 지원정책도 시대적 흐름에 맞게 획기적인 변화를 모색해 줄 것을 촉구했다. 유근식 의원은 지난 26일 교육행정위원회 회의실에서 경기도교육청 미래교육국장과 면담을 갖고 “지난 해 불거진 일본수출 규제와 코로나19 사태로 인해 산업구조가 자국 생산위주의 국산화 구조로 재편되면서 제조업이 주목을 받고 있다”고 밝혔다. 이어 “용접이나 금형, 주조, 열처리, 표면처리, 소성가공으로 대표되는 뿌리산업은 제조업의 근간을 이루고 있는 업종으로 향후에는 일자리 창출과 산업성장을 주도하는 효자업종이 될 것이라고 전문가들은 전망하고 있다”면서 “도교육청은 현장이 필요로 하는 산업인재를 배출하기 위한 특성화고 활성화 지원정책 마련에 이를 적극적으로 반영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또 유 의원은 “현재 가장 큰 문제는 학생의 진로를 위한 직업교육이 여전히 학생과 학부모에게 제대로 전달되지 못하고 있고, 학부모들 역시 특성화고에 대한 어떠한 사전 지식도 없이 막연한 부정적 인식으로 여전히 과거의 편견수준을 벗어나지 못하고 있으며 제조업을 3D업종으로 경시하는 편견이 지나치게 높다는 것”이라면서 “대졸자의 취업난은 극심한 반면 실제 산업현장에는 필요한 인력이 제때 공급되지 못하는 인력난이라는 양극화를 우리 스스로 조장하고 있는 셈”이라고 지적했다. 지난 해 행정사무감사에서도 유 의원은 도교육청의 특성화고 신입생 모집 홍보가 연1회 조차 실시하지 않은 곳이 많음을 지적하며, 25개 교육지원청 교육장에게 교육장 책임 하에 학생과 학부모를 대상으로 한 진학설명회를 강화할 것을 주문했었다. 유 의원은 “일반계 고등학생에 대한 무상교육 전면 실시가 자칫 특성화고 신입생을 더욱 감소시킬 수 있다”면서 “과거 특성화고 진학생 중에는 가정환경으로 인해 장학혜택을 받고자 특성화고를 선택하는 경우도 있었는데 이제는 일반계 고등학교와 혜택의 차이가 없어진다면 특성화고 지원율은 더욱 낮아질 수밖에 없을 것”이라고 우려를 나타냈다. 또 “특성화고에 대한 전폭적인 지원 방안을 마련해서라도 우수한 인재 확보에 총력을 기울여야 한다”면서 “침체일로에 놓인 특성화고에 대해 2개의 전공을 동시에 이수할 수 있는 복수전공 도입, 장학제도 개편, 학과개편을 포함한 교육과정 개선 등 특단의 지원정책을 마련해 달라”고 거듭 촉구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코로나가 부른 ‘시세션’… 美 10년간 늘어난 여성 일자리 한 달 새 사라져

    코로나가 부른 ‘시세션’… 美 10년간 늘어난 여성 일자리 한 달 새 사라져

    ‘시세션’(Shecession). 여성(She)과 경기침체(recession)를 뜻하는 영어 단어를 합성한 신조어다. 코로나19 사태로 벌어진 실업대란을 이를 때 미국과 유럽의 학자와 언론이 쓰는 표현이다. 코로나19로 인한 타격이 남성보다 여성에게 가혹하게 나타나고 있기 때문이다. 이는 1930년대 대공황이나 2008~2009년 미국발 금융위기 때 남성들이 대거 일자리를 잃어 ‘맨세션’(mancession), ‘히세션’(hecession)으로 불렸던 것과 비교된다. 지난 8일(현지시간) 발표된 미국의 4월 고용지표와 지난 13일 나온 한국의 4월 고용지표는 코로나19발 일자리 충격이 여성에게 더 가혹하다는 사실을 뒷받침하고 있다. 이번 경기침체가 경기 사이클상 진행되고 있는 것이 아니라 감염증으로 촉발된 특수한 경우이고, 육아 등 돌봄 책임을 여전히 여성이 대부분 맡고 있는 데 따른 결과다. 경제학자들은 산업구조가 변화하면서 여성들이 강세를 보이기 시작하던 고용시장이 이번 코로나19 사태로 큰 타격을 받았고, 여성이 잃어버린 일자리를 회복하는 데는 시간이 걸릴 것으로 내다봤다.●4월 실직자 2050만명, 여성이 55% 넘어 미국의 4월 고용지표는 코로나19 사태가 고용시장에 미친 영향을 종합적으로 볼 수 있는 첫 공식 지표여서 전 세계가 주시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결과는 예상대로 ‘역대급’이었다. 한 달 동안 비농업 일자리가 2050만개 줄었고, 실업률도 전달보다 10% 포인트 이상 높은 14.7%까지 치솟았다. 미 언론들은 4월 실업률은 월간 기준 2차 세계대전 이후 최고이고, 일자리 감소는 대공항 이후 최대폭의 감소라고 보도했다. 케빈 해싯 미 백악관 선임 경제보좌관은 방송에 출연해 실업률이 5~6월에 일시적으로 20%를 넘을 수도 있다고 전망했다. 아직 고점이 아니라는 얘기다. 특히 코로나19로 인한 일자리 쇼크가 남성보다 여성에게 더 심각하다는 점을 눈여겨봐야 한다. 4월 미국 여성 실업률은 15.5%로 남성 실업률 13.0%보다 2.5% 포인트 높았다. 전미여성법률센터(NWLC)에 따르면 여성 실업률이 두 자릿수를 기록한 것은 성별 실업률 통계를 내기 시작한 1948년 이래 처음이다. 4월 한 달 동안 사라진 2050만개의 일자리 중에서 여성의 일자리가 55%로 절반을 넘었다. 부문별로는 레저와 숙박·음식업에서 765만개, 제조업 133만개, 소매 210만개, 헬스케어 144만개 등의 일자리가 줄었다. 여성들이 많이 종사하는 업종의 일자리 감소가 두드러진다. C 니콜 메이슨 여성정책연구소장은 현재의 경기침체를 ‘시세션’이라고 해도 무방하다고 말했다고 뉴욕타임스가 전했다. 2008년 금융위기 때 경기침체로 건설과 제조업의 남성들이 대거 해고돼 ‘맨세션’이라고 불렀던 것에 빗댄 표현이다.●소매업 여성 50% 미만, 전문성 낮아 해고 직격탄 경제 전문가들은 코로나 팬데믹으로 인한 경기침체 타격이 여성에게 더 가혹한 이유를 몇 가지로 설명한다. 먼저 여성이 팬데믹으로 타격을 많이 받은 여행과 호텔 등 레저와 미용, 헬스케어, 교육 등의 분야에서 집중적으로 일하고 있다. 이들 분야에서도 유독 여성의 일자리가 많이 사라진 것이 더 큰 문제라고 워싱턴포스트는 전문가들의 분석을 전했다. NWLC 분석에 따르면 팬데믹 이전에 교육과 헬스케어 분야 일자리의 77%를 여성이 차지하고 있었는데 팬데믹을 거치면서 사라진 일자리 중 83%가 여성의 일자리였다. 소매업의 일자리 중 여성이 차지하는 비율은 절반에 못 미치는데 이번에 실직한 사람들의 61%가 여성이었다. 여성들이 차지하는 비중에 비해 과하게 타격을 입었다는 설명이다. 이는 여성이 상대적으로 이들 업종에서도 임금이 낮고 전문성이 떨어지는 업무를 주로 맡고 있어 정리 해고의 직격탄을 맞은 것으로 분석된다. NWLC의 최근 보고서에 따르면 미국에서 임금이 낮은 40개 직업군에 종사하는 2220만명 중 여성 비율이 거의 3분의2에 달한다. 여성의 일자리 질이 여전히 남성에 비해 떨어진다. 코로나 팬데믹은 그동안 고용시장에서 어렵게 쌓아 올린 여성의 위상도 순식간에 되돌려 놓았다. 미국 싱크탱크 경제정책연구소에 따르면 지난해 12월 처음으로 여성 급여 근로자 수가 남성보다 많았다. 여성들이 주로 종사하는 레저와 헬스케어, 돌봄 산업이 급성장하면서 일자리가 늘었기 때문이다. 하지만 팬데믹으로 10년간 늘어난 일자리가 한 달 만에 사라졌다며 전문가들은 안타까워한다. 또 다른 요인은 육아, 돌봄의 주된 책임이 여전히 여성에게 있다는 점이다. 봉쇄 조치로 식당과 호텔, 학교가 문을 닫으면서 많은 여성이 일자리를 잃었고, 대형마트의 계산원과 같이 필수 인력이라 할지라도 아이를 맡길 곳이 없어 일을 그만둘 수밖에 없는 경우도 많다. 머타이어스 도프커 미국 노스웨스턴대 경제학과 교수는 지난달 미국 캘리포니아샌디에이고대와 독일 만하임대 교수들과 코로나 팬데믹이 젠더에 미친 영향을 분석한 보고서를 발표했다. 도프커 교수 등은 여성이 팬데믹의 충격을 더 많이 받는 이유로 두 가지를 꼽았다. 일자리의 안정성과 유연성 측면에서 남성보다 취약하다는 것이다. 의사나 경찰 등 위기 상황에서 꼭 필요한 직종과 재택 등 유연근무가 가능한 직종에 얼마나 근무하느냐가 중요하다는 설명이다. 도프커 교수 등의 연구에 따르면 이런 핵심 직종에서 일하거나 재택근무가 가능한 직업을 갖고 있는 남성은 52%인 데 비해 여성은 39%에 그쳤다. 그만큼 여성이 이번 팬데믹 위기에서 감염의 위험에 더 많이 노출돼 있을 뿐 아니라 일자리를 잃을 가능성도 높다는 것이다. ●유럽도 도소매·음식업 종사 여성 타격 클 듯 두 번째로 육아와 돌봄의 책임을 들었다. 맞벌이 부부는 제한적이나마 육아를 나눠 할 수 있지만 한부모가정의 경우 그것이 어렵다. 미국의 한 조사에 따르면 한부모가정 중 재택근무가 가능하다고 답한 비율이 20%로 맞벌이 부부(40%)의 절반에 그쳤다. 더욱이 미국의 한부모가정 중 엄마가 아이를 돌보는 가정이 70%나 되고, 이들 가운데 3분의1이 빈곤층에 속해 봉쇄 조치는 이들에게 치명적이다. 뉴욕타임스에 따르면 2월 이후 싱글맘 중 100만명 가까이가 일자리를 잃었다. 유럽연합(EU) 집행위원회는 지난 6일 발표한 2020년 경제전망 보고서에서 올해 유로존 국내총생산(GDP)이 7.7% 감소하고, 실업률은 9.6%로 지난해의 7.5%보다 2.1% 포인트 오를 것으로 내다봤다. 글로벌 컨설팅회사인 매킨지는 최근 낸 보고서에서 유럽 전역에서 실업자 수가 수개월 안에 거의 두 배로 늘어날 것이라고 했다. 최대 5900만개의 일자리가 사라질 위험에 처할 것으로 추정했다. 특히 도소매업 분야에서 1460만개, 숙박·음식업 840만개, 예술 및 엔터테인먼트 170만개의 일자리가 위협받을 수 있다고 분석했다. 이들 분야의 일자리는 남성보다는 여성 종사자가 많아 타격도 클 수밖에 없다. ●비대면·유연근무 확산… 엄마에게 도움 될 수도 도프커 교수 등은 포스트 코로나 시대에는 비대면 근무와 유연근무제가 확산될 가능성이 커 일하는 엄마들에게는 업종에 따라 도움이 될 수도 있다고 내다봤다. 또 남성이 육아를 전담하는 가정도 점점 늘어날 것으로 전망했다. 그러기에 앞서 단기적 대책이 시급하다. 봉쇄 조치로 학교나 보육시설이 패쇄돼 일을 못 하게 될 경우 정부가 임금의 80%를 지원하고, 육아 부담 때문에 구직 활동을 못 하면 최소한 학교에 다시 갈 때까지 실업수당과 의료보험의 지원 조건에서 구직 노력을 제외하는 방안도 검토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즉 육아 때문에 불가피하게 일을 못 하는 상황을 충분히 감안해야 한다는 것이다. 경제협력개발기구(OECD)도 팬데믹으로 인한 여성의 심각한 피해를 간과해서는 안 된다고 했다. 돌봄서비스 지원뿐 아니라 실직에 따른 경제적 지원과 함께 중장기적으로 경제·사회 정책들에 젠더 관점이 포함돼야 한다고 밝히고 있다. 남의 얘기처럼 들리지 않는다. 대기자 kmkim@seoul.co.kr
  • 울산 KTX역세권 복합특화단지 2025년 준공

    울산 KTX역세권 복합특화단지 2025년 준공

    울산 고속철도(KTX) 역세권 복합특화단지 개발사업이 오는 2025년 준공된다. 울산시는 ‘KTX 역세권 복합특화단지 개발사업’ 추진과 관련, 오는 13일 울주군 삼남면 행정복지센터에서 주민 의견을 수렴하는 공청회를 개최한다고 8일 밝혔다. 시는 이날 공청회에서 사업 개요, 지정 구역과 개발계획안, 전략환경영향평가 초안, 재해 영향성 검토 등을 설명하고 참석 주민 의견을 수렴할 예정이다. 앞서 시는 지난해 9월 이 사업과 관련해 한화도시개발, 울주군, 울산도시공사와 투자양해각서(MOU)를 체결했다. 지난 3월 구역 지정과 개발계획 수립을 위한 주민 공람·공고도 했다. 시는 이번 공청회 등에서 주민 의견을 모든 뒤 중앙부처와 관련 기관 협의를 거쳐 오는 11월 구역 지정과 개발계획 고시, 내년 7월 실시계획인가 고시, 2021년 말 착공, 2025년 준공을 목표로 사업을 추진할 계획이다. KTX 역세권 복합특화단지 개발사업은 서울산권 신성장 거점 육성을 위해 울주군 삼남면 KTX 역세권 배후지역에 산업·연구·교육·정주 기능을 갖춘 스마트 자족 신도시를 건설하는 것이다. 구역 면적 153만㎡에 1만 2000가구, 인구 3만 2000명 수용을 계획하고 있다. 울산 산업구조 다변화와 신성장산업 육성 기반 구축을 위해 구역 면적 약 28%인 42만㎡가 첨단산업단지로 조성된다. 유치업종은 연구개발, 미래 자동차, 생명공학, 에너지 등 미래 신산업이다. 아울러 전시컨벤션센터 확장, 비즈니스 밸리 등 울산 미래먹거리 산업 투자 유치 기반을 조성해 지속가능한 일자리도 늘릴 예정이다. 특히 이 사업은 공공과 민간이 55 대 45 비율로 공동출자해 설립한 특수목적법인(SPC)이 공공주도형으로 추진하는 울산 첫 사례다. 총사업비는 8913억원이 투입된다. 사업이 마무리되면 5269명 고용유발 효과와 1조 6703억원 생산 효과가 발생할 것으로 전망한다. 울산 박정훈 기자 jhp@seoul.co.kr
  • “발효식품산업 질병 예방·장수산업으로 확대”

    “발효식품산업 질병 예방·장수산업으로 확대”

    “순창의 미래를 책임질 고부가가치 산업으로 발효미생물의 자원화와 산업화를 추진하겠습니다.” 황숙주 전북 순창군수는 6일 서울신문과의 인터뷰에서 “발효식품산업을 질병을 예방하는 건강·장수산업으로 확대·발전시키겠다”며 발효미생물클러스터 청사진을 펼쳐 보였다. 다음은 일문일답. -발효산업이 발달하게 된 배경은. “순창은 발효산업 발전에 필요한 청정 환경, 알맞은 기후, 깨끗한 물 등 최적의 조건을 갖췄다. 특히 전통제조법을 지켜 온 선조의 지혜가 후손들에게 전수돼 산업적으로 발전했다. 시장 변화에 능동적으로 대처한 지자체의 정책, 기업과의 협업이 발효산업의 성장 동력이다.” -발효산업을 100년 먹거리 산업으로 육성하고 있다. “발효산업의 핵심은 발효미생물의 자원화와 산업화다. 2030년까지 1조원 이상 고부가치 산업으로 육성할 계획이다. 이를 위해 발효미생물클러스터 구축, 효소산업 육성, 미생물을 활용한 건강기능소재 융합, 미래형 발효소재 실용화, 전문인력 양성에 나설 방침이다.” -발효산업과 미생물산업, 건강장수산업 연계 방안은. “3대 발효식품인 소스, 술, 식초 산업 육성과 함께 관련 미생물을 건강기능소재화할 계획이다. 발효식품의 기능성 강화, 미생물소재를 통한 생리활성물질 자원화로 건강·장수산업을 선도하겠다. 순창 건강·장수산업은 의료분야보다 발효식품의 기능성 소재화 및 자원화, 고부가가치화를 통한 질병 예방이다. ” -발효식품산업의 과제와 해결 방안은. “과제는 ▲노동집약적인 산업구조 ▲세계시장 경쟁력 확보 ▲연구 결과 상용화 ▲융합 선도기업 취약 등이다. 이를 해결하기 위해 스마트공장 인프라를 지원하겠다. 순창만의 차별화된 소재개발과 자원화로 국제경쟁력도 강화할 계획이다. ” 순창 임송학 기자 shlim@seoul.co.kr
  • 99개월 만에 멈춰 선 무역흑자… ‘3분기 회복’도 안심 못 한다

    99개월 만에 멈춰 선 무역흑자… ‘3분기 회복’도 안심 못 한다

    美경제 셧다운에 4월 수출 -24% 치명타 반도체·車 등 주력 20개 중 17개 마이너스 수입 감소폭 적어… ‘불황형 적자’는 아냐 “美·유럽 코로나 진정땐 3분기 개선” 전망코로나 이후 미중 무역戰 재점화 변수로 “원격기술 등 강점 분야 투자로 대비해야”코로나19 팬데믹(세계적 대유행)이 한국 경제의 버팀목인 수출을 할퀴면서 99개월 만에 무역수지가 적자로 돌아섰다. 세계 최대 소비시장인 미국이 ‘셧다운’에 들어간 게 치명타가 됐다는 분석이다. 전문가들은 미국의 코로나19 상황이 진정된다면 3분기부터 수출이 회복되고 무역수지도 다시 흑자로 전환될 것으로 예상했다. 다만 코로나19 발병 원인을 둘러싼 미중 갈등 재점화를 변수로 꼽았다. 4월 무역수지는 9억 4600만 달러 적자를 기록했다. 2012년 1월(23억 2000만 달러 적자) 이후 99개월 만이다. 적자 배경으로는 수출이 369억 2300만 달러로 전년 동월 대비 24.3%나 급감했기 때문이다. 특히 석유제품(-56.8%)과 반도체(-14.9%), 자동차(-36.3), 선박(-60.9%) 등 우리 주력 수출품 20개 중 17개가 마이너스 성장한 게 치명적이었다. 반면 수입은 378억 6900만 달러(-15.9%)로 상대적으로 감소폭이 적었다. 산업통상자원부 관계자는 3일 “우리의 주요 수출국인 미국과 유럽에서 코로나19 확산으로 수요가 급감한 반면 내수에선 코로나19 확산세가 잡히면서 수요가 줄지 않았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실제 지난달 수입은 소비재(-9%)와 중간재(-13.9%)는 감소세를 보였지만 기계·설비 등이 포함된 자본재는 오히려 1.3%의 증가세를 보였다. 결국 수출과 수입이 동시에 대폭 감소하는 ‘불황형 적자’는 아니라는 것이다. 때문에 미국을 비롯한 주요국의 수출이 회복되면 무역수지 적자도 해소될 가능성이 높다. 전문가들은 미국과 유럽이 안정을 찾으면 3분기부터 우리 수출이 회복세를 보일 수 있다고 전망한다. 이번 수출 감소가 한국의 산업경쟁력 하락에서 발생한 것이 아니라 코로나19 사태에 따른 수요 감소로 나타난 현상이기 때문이다. 김상봉 한성대 경제학과 교수는 “세계 최대 소비시장인 미국에서 코로나19 확산세가 계속되면 우리 수출이 회복할 수 있는 방법은 사실상 없다”면서 “미국과 유럽에서 코로나19가 주춤해지면 3분기부터 수출이 회복세를 보일 것”이라고 말했다. 성태윤 연세대 경제학부 교수는 “수출 타격이 5~6월까지 계속 이어질 것”이라면서 “이후 회복은 코로나19의 추가 확산 여부에 달렸다”고 분석했다. 하지만 코로나19가 진정되더라도 세계교역 여건이 개선되지 않을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저유가 리스크뿐 아니라 포스트 코로나19 시대의 주도권을 놓고 미국과 중국 간 무역전쟁 재점화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어서다. 하준경 한양대 경제학과 교수는 “코로나19 이후 보호무역주의가 더욱 강해질 가능성을 배제하기 어렵다”면서 “원격기술 등 우리의 강점 분야에 투자를 확대하고 급격한 산업구조 변화에 기업과 근로자들이 적응할 수 있도록 지원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세종 김동현 기자 moses@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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