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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분식회계 결론’ 삼성바이오…“정부, 스스로 제도적 리스크 만든 것”

    ‘분식회계 결론’ 삼성바이오…“정부, 스스로 제도적 리스크 만든 것”

    삼성 “기업회계기준 준수 확신…소송할 것”…미래 투자 타격재계 “금융당국, 정권 바뀌자 판단 바꿔…해외서도 투자기피”증권선물위원회(증선위)가 14일 삼성바이오로직스(삼바)가 분식회계를 했다는 결론을 내리고, 주식 거래가 정지되면서 적잖은 후폭풍이 불고 있다. 재계는 금융당국이 정권 교체 이후 같은 사안에 대해 기존 판단을 뒤집는 오락가락 행정으로 신산업 투자 분위기에 찬물을 끼얹었다는 비판이 나오고 있다. 당사자인 삼바는 즉시 “그동안의 회계처리가 기업회계기준을 위반하지 않았다는 점에 대해 확신을 갖고 있다”고 행정소송을 제기하겠다는 입장을 내놨다. 이날 증선위가 금융감독원의 삼바 재감리 사건에 대해 심의를 거쳐 분식회계 결정을 내리자 산업계 전반적으로 납득할 수 없다는 반응이 확산되고 있다. 삼바 분식회계 재감리 사건은 금융당국이 이미 ‘무혐의’ 처리했던 사안을 1년 반 만에 재감리를 벌여 정반대의 결론을 내린 점을 재계는 심각하게 받아들이고 있다. 앞서 진웅섭 전 금감원장은 지난해 초 삼바 분식회계 의혹이 일자 삼성바이오에피스 회계처리는 문제가 없다는 결론을 내린 바 있다. 최순실 국정농단 수사를 담당한 박영수 특별검사팀도 삼바 상장 과정에서 특혜 의혹에 대해 무혐의 종결했다. 그러나 이번에 정반대의 결론이 도출된 과정에 대해 재계는 의구심을 보내고 있다. 한 재계 관계자는 파이낸셜뉴스에 “이번 삼바 사건은 심상정 정의당 의원과 참여연대의 의혹 제기로 촉발됐는데, 결국 삼성물산 합병의 부당성과 과거 정권과의 유착 문제와 연결지으려는 정치적 의도가 있는 건 아닌지 의구심이 든다”고 했고, 또다른 경제단체 임원은 “상장 과정에서 관계기관에 문의해 절차에 따랐고, 합법적인 결론이 난 사안을 나중에 다시 심판함으로써 발생하는 기업과 투자자들의 피해를 누가 책임질 것이냐”고 말했다.특히 이번 번복으로 삼성의 신산업 육성에도 상당한 제동이 걸릴 것이라는 우려가 나온다. 삼성은 지난 8월 경제활성화와 일자리창출 방안을 발표하면서 바이오를 비롯해 인공지능(AI), 차량용 전장, 5세대 통신(5G) 등 4대 미래 사업 분야를 선정해 향후 3년간 25조원의 대규모 투자 계획을 밝혔다. 그러나 삼바가 분식회계 판정으로 주식거래정지 등 상당기간 삼성의 공언대로 제대로 투자될지 불투명하다. 바이오업계 관계자는 “성장 산업이고 수 조원의 투자가 단행된 장치산업을 입증되지 않은 증거와 추측만으로 회복불능의 행정처분을 내린 건 정부가 제도적 리스크를 만든 것”이라고 비판했다. 경제 단체 고위 관계자는 파이낸셜뉴스에 “신산업은 정부 정책의 일관성이 담보돼야 하는데 ‘게임의 룰’이 정권에 따라 바뀐다면 국내는 물론 해외 투자자들에게 투자 기피 대상이 될 수 밖에 없다”고 말했다. 한편 삼바는 “2016년 한국공인회계사회 위탁감리에서뿐만 아니라 금융감독원도 참석한 질의회신 연석회의 등으로부터 공식적으로 ‘문제없다’는 판단을 얻는 등 다수 회계전문가로부터 적법하다는 의견을 받았다”며 “증선위가 고의 회계처리기준 위반이라고 판단한 데 매우 유감스럽다”고 밝혔다. 이어 “이날 결정에 대해 행정소송을 제기해 회계처리 적법성을 입증하기 위해 노력할 예정”이라고 덧붙였다. 이기철 선임기자 chuli@seoul.co.kr
  • [사설] 경기하강·구조조정 칼바람, 사회안전망 촘촘한가

    경기 침체의 골이 깊어지면서 산업계에 구조조정의 한파가 몰아치고 있다. 중소기업은 물론 한계상황에 처한 대기업들까지 구조조정에 나서면서 연말 실직자들이 대거 쏟아져 나온다고 하니 걱정이 이만저만이 아니다. 상반기 한국GM 군산공장 폐쇄와 조선업 구조조정 등으로 많은 근로자가 일터를 떠났는데, 또다시 조선업 구조조정이 시작된다고 한다. 대우조선해양만 해도 2016년 채권단에 낸 자구안에 따라 올해 안으로 1000여명의 감축이 불가피하다. 중소기업의 상황은 더 심각하다. 지난 3분기 중기에서 3만 8000여명이 일자리를 잃었고, 49만명이 실업급여로 버티고 있는 실정이다. 참사 수준의 고용상황 개선을 위해서는 경기 회복이 관건인데 경기 전망은 암울하기만 하다. 올해 경제성장률은 당초 3.0%에서 2.6%로 낮췄지만, 이마저도 쉽지 않아 보이고, 내년에는 아예 2% 초반으로 떨어지는 등 잠재성장률까지 위협받을 수 있다고 한다. 강신욱 통계청장은 엊그제 기자 간담회에서 “(경기의 정점이) 지난해 2분기 주변이 되지 않을까 한다”고 말했다. 논쟁 중인 경기하강 국면임을 시인한 셈이다. 김수현 신임 정책실장은 “경제의 하방 압력이 높아진 것은 사실”이라고 했다. 정부는 내년도 470조 5000억원의 슈퍼 예산을 편성, 경기 부양에 나서겠지만, 재정의 효과가 나타나기까지는 시차가 있을 수밖에 없다. 결국 경제지표가 개선되기까지 쏟아져 나오는 실직자와 그 가족들은 사회안전망을 통해 감싸 안아야 한다는 것이다. 우리 사회 구조는 경기가 위축되고, 고용상황이 악화되면 취약계층이 더 큰 고통을 받게 돼 있다. 정부와 내년도 예산을 심사하는 국회는 내년 일자리 예산에 23조 5000억원, 복지 예산으로 33조원을 책정했지만, 이것만으로 충분한지 다시 생각해 보기 바란다. 문재인 대통령은 이달 초 국회 시정연설에서 ‘함께 잘사는 사회’와 ‘포용국가’를 강조했다. 산업계도 구조조정은 불가피하더라도 최후의 수단이어야 한다. 구조조정은 경기 회복기나 활황기에 해야 해고의 고통을 최소화할 수 있다는 점을 감안하면 기업도 고통 분담 차원에서 최소화하길 기대한다. 정부도 기업을 도울 일이 있으면 지원을 아끼지 않아야 한다. 일자리 위기는 궁극적으로 경기 회복을 통해 극복하는 게 순리다. 홍남기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 후보자도 “고용 상황을 엄중하게 생각한다”며 방안을 고심 중이라고 했으니 서둘러 대책을 내놓아야 할 것이다. 정치권도 예산 심의에서 일자리와 취약계층 관련 예산안만큼은 초당적으로 처리해 줄 것을 당부한다.
  • [이은경의 유레카] 대학수학능력시험과 4차 산업혁명

    [이은경의 유레카] 대학수학능력시험과 4차 산업혁명

    대학수학능력시험이 코앞으로 다가왔다. 입시철이 되면 많은 사람들이 우리 교육 현실을 다시 돌아보곤 한다. 특히 지난 2년여 동안 ‘4차 산업혁명’이 불러올 기술 변화와 사회 변화에 대한 논의가 많았는데 그에 대비하기 위해 무엇을 어떻게 교육할 것인지도 생각해야 한다.비슷한 예를 역사에서 찾을 수 있다. 19세기 2차 산업혁명기에도 교육이 새로운 산업에 적응해야 하는 문제가 있었다. 2차 산업혁명의 중심 분야는 전기와 화학산업이었다. 영국에서는 현장에서 잔뼈가 굵은 엔지니어들이 초기 전기산업을 주도했다. 이들은 공대 출신 엔지니어가 실무에 어두울 것이라 판단하고 도제식 훈련을 받은 현장 경험이 풍부한 엔지니어를 선호했다. 이런 산업계 요구에 부응하기 위해 영국의 공대 교수들은 실험실 교육을 도입했다. 특히 런던대학의 유니버시티칼리지는 1893년 공대에 실험실을 설치했다. 공학 실험실은 현장에서 사용되는 각종 공작 기기와 도구, 테스트 기계, 발전기 등을 갖췄다. 학생들은 저학년 때 이론을 공부하고 고학년 때는 토목, 기계, 전기 중 한 분야를 골라 집중적으로 실험실 경험을 쌓았다. 이러한 교육으로 대학 출신 엔지니어들은 도제 방식으로 훈련받은 엔지니어 못지않은 실무 능력을 갖추고 이론을 활용한 기술문제 해결에서도 경쟁력을 갖게 됐다. 독일은 이론에 기반한 체계적인 물질합성에 성공함으로써 화학산업의 선진국이 되었다. 화학자 유스투스 폰 리비히는 기센대학에서 실험 중심의 화학교육을 확립했다. 당시 실험실은 교수의 연구만을 위한 공간이었지만 리비히는 교육용 실험실을 열고 학생들에게 실험을 통한 학습 기회를 주었다. 학생들은 실제 화학 분석을 하면서 성분 분석과 화학 반응 지식을 얻었고 화학문헌 활용법도 익혔다. 이런 교육을 받은 졸업생들은 독일의 여러 기업 연구소에 진출해 새로운 물질들을 합성해 냈다. 화학산업은 독일을 유럽의 산업 강국으로 올려놓는 데 중요한 역할을 했다. 두 사례의 공통점은 실험실 교육으로 이론과 현장 실무를 결합했다는 것이다. 전기산업과 화학산업은 우연한 발명과 축적된 현장 경험에서 나온 기술들이 주도했던 1차 산업혁명과 달리 이론에 기반을 둔 기술 개발이 필요했기 때문이다. 그렇다면 우리는 4차 산업혁명을 주도하는 기술이 어떤 특성을 갖는지 생각하고 이를 교육에 반영해야 한다. 그중 하나는 기술 문제를 발굴하고 설정하는 능력이다. 4차 산업혁명의 방향성에 대해서는 어느 정도 합의되었지만 구체적으로 우리가 풀어야 할 기술 문제가 무엇인지 아직 완전히 정해지지 않았기 때문이다. 이제는 그동안 익숙했던 연습문제 풀이 능력을 키우는 데 관심을 기울이는 교육에서 벗어나야 한다. 우리 교육은 선진국이 이미 해결한 문제를 새롭게, 또는 빨리 푸는 능력을 키우는 데 중점을 두었고 수능시험은 그 결정판이다. 그러나 4차 산업혁명의 물결 속에서 선진국과 겨루려면 우리 스스로 문제를 설정해야 한다. 선진국이라 해도 아직 문제를 발굴하는 단계에 있기 때문이다. 교육개혁 논의에서 자주 거론되는 코딩, 빅데이터 분석, 프로젝트 수행 등도 물론 중요하다. 그러나 문제 발굴보다는 설정된 문제를 해결할 때 활용가능한 수단의 성격이 강하다는 것을 이해해야 한다.
  • 지방發 ‘깡통주택’ 북상…내년 수도권도 강타하나

    지방發 ‘깡통주택’ 북상…내년 수도권도 강타하나

    충청·강원 매매가, 전세금보다 내려가 집 팔아도 보증금 못 줘 세입자와 갈등 오산·파주 등 수도권 일부도 ‘깡통’ 조짐 “내년 물량 증가·집값 하락 겹쳐 본격화” 기반산업이 무너진 지방 도시를 중심으로 시작된 깡통주택·깡통전세가 북상하고 있다. 깡통주택은 가격이 큰 폭으로 내려 집을 팔아도 전세 보증금과 대출액을 갚지 못하는 주택이다. 깡통전세는 전세 재계약이나 경매 때 세입자가 전세 보증금을 전액 돌려받지 못해 집주인이 돈을 내줘야 하는 집을 말한다.깡통주택·깡통전세가 증가하면 서민(세입자)은 보증금을 돌려받기 어려운 상황에 부닥치기 때문에 이들이 겪는 고통은 집값 폭등 때보다 더 크다. 또 집주인과 세입자 간 법적 다툼으로 번지기 일쑤라서 집값 폭등 못지않을 정도로 사회적 문제가 심각하다. 서울과는 정반대로 집값 하락에 따른 주택시장 붕괴가 가져온 현상이다. 12일 부동산업계에 따르면 깡통주택·깡통전세는 지방 주력산업이 붕괴한 경남 창원, 거제, 김해, 전북 군산 등에서 시작돼 충청, 강원권까지 번지는 추세다. 창원시는 성산구 대방동 S아파트 84.9㎡ 현재 시세가 1억 6000만~1억 8000만원. 2년 전 시세는 2억 3000만~2억 6000만원, 전세가는 2억∼2억 2000만원이었다. 집주인이 전세 보증금을 내주려면 집을 팔아도 4000만원 정도 부족한 깡통주택이 돼버렸다. 창원시 성산구는 최근 2년 새 아파트값이 21.87%, 전셋값은 13.28% 각각 하락했다. 충북 청주 상당구 용암동 F아파트 51.9㎡는 2년 전 전셋값이 1억 3500만∼1억 4000만원인데, 현재 매매가격은 1억 3000만원 정도 나간다. 세입자는 2년 전 건넨 보증금을 돌려받지 못할 정도로 집값이 내려가 집주인과 마찰이 커지고 있다. 세입자는 경매를 신청해도 보증금을 모두 돌려받지 못하기 때문에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는 상황이다. 충남에서는 입주 물량이 지난해 2만 4500가구, 올해 2만 6000가구나 된다. 충북도 올해 입주 물량이 2만 2000여가구로 급증했다. 강원도는 올해 1만 8000가구가 입주하고, 내년에도 1만 7000여가구가 준공될 예정이라서 집값은 더 내려갈 것으로 전망된다. 수도권에서조차 깡통주택·깡통전세 조짐을 보인다. 입주 물량이 급증한 지역의 오래된 아파트가 대상이다. 집값이 떨어진 경기도 오산, 파주 등에서도 집이 경매로 넘어가면 세입자 보증금을 빼주는데 빠듯한 주택이 등장하고 있다. 깡통주택·깡통전세는 내년부터 본격적으로 나타날 것으로 전망된다. 입주 물량 증가와 집값 하락이 겹쳤기 때문이다. 2014~2015년 주택시장 호황 때 많이 증가한 분양 아파트가 올해와 내년에 집중적으로 준공되기 때문이다. 류찬희 선임기자 chani@seoul.co.kr
  • 성윤모 만난 기업인들 “규제 개혁·중국제조 2025 같은 정책 필요”

    성윤모 만난 기업인들 “규제 개혁·중국제조 2025 같은 정책 필요”

    제조업 활력·근로시간 유연 대책 등 요구 성 장관 “현장과 소통, 서포터 역할할 것”“역대 정부마다 많은 노력을 기울였지만 현장에서는 규제 개혁의 효과를 체감하기 어렵습니다. 보다 파격적인 규제 개혁이 필요합니다.” ‘규제 개혁 전도사’ 박용만 대한상공회의소 회장이 다시 한번 정부에 규제 개혁을 호소하고 나섰다. 중국의 산업 고도화 전략인 ‘중국제조(中國制造) 2025’와 같은 산업발전 전략의 필요성도 강조했다. 12일 서울 중구 대한상공회의소 회관에서 성윤모 산업통상자원부 장관과 기업인들이 만났다. 박 회장을 비롯해 윤부근 삼성전자 부회장, 현정은 현대그룹 회장, 정진행 현대자동차 사장, 박진수 LG화학 부회장 등 대한상의와 서울상의 회장단 15명이 참석했다. 박 회장은 “기업과 국민의 선택 기회와 기본권을 보장한다는 관점에서 규제 개혁을 바라봐 주신다면 성장은 물론 국민들의 삶의 질 향상이라는 국정 목표에도 부합한다”고 말했다. 또 “혁신에 기반한 질적 성장에 드라이브를 걸 수 있는 새로운 정책을 펼쳐주기를 기대한다”면서 ‘중국제조 2025’와 같은 장기적인 산업혁신 정책 수립을 당부했다. ‘중국제조 2025’는 2015년 중국 국무원이 발표한 산업 고도화 전략으로, 향후 30년간 3단계에 걸쳐 제조업과 정보기술(IT)의 융합을 통해 제조업의 경쟁력 향상과 혁신을 이루는 것이 목표다. 기업인들은 ▲반도체로의 수출 편중화 개선 ▲조선·자동차·철강 등 주력 제조업의 활력 제고를 위한 대책 마련 ▲근로시간 단축 제도의 유연성 확보와 최저임금 결정의 예측가능성 제고 등을 건의했다. 근로시간 단축 등 노동정책 변화로 인한 산업계의 어려움을 고려하고 탈원전 정책이 산업 경쟁력의 약화를 가져오지 않도록 해달라고 요청했다. 성 장관은 “기업 현장과 적극적으로 소통하며 충실한 서포터 역할을 하겠다”고 답했다. 김소라 기자 sora@seoul.co.kr
  • 깡통주택·깡통전세 북상 중

    깡통주택·깡통전세가 북상 중이다. 깡통주택은 가격이 큰 폭으로 내려 집을 팔아도 전세 보증금과 대출액을 갚지 못하는 주택이다. 깡통전세는 전세 재계약이나 경매 때 세입자가 전세보증금을 전액 돌려받지 못해 집주인이 돈을 내줘야 하는 집을 말한다. 깡통주택·깡통전세가 증가하면 서민(세입자)은 보증금을 돌려받기 어려운 상황에 부닥치기 때문에 이들이 겪는 고통은 집값 폭등 때보다 더 크다. 또 집주인과 세입자 간 법적 마찰로 번지기 일쑤라서 집값 폭등 못지않을 정도로 사회적 문제도 심각하다. 서울과는 정반대로 집값 하락에 따른 주택시장 붕괴가 가져온 현상이다. 12일 부동산업계에 따르면 깡통주택·깡통전세는 지방 주력산업이 붕괴한 경남 창원, 거제, 김해, 전북 군산 등에서 시작돼 충청, 강원권까지 번지는 추세다. 창원시는 성산구 대방동 S아파트 84.9㎡ 현재 시세는 1억 6000만~1억 8000만원. 2년 전 시세는 2억 3000만~2억 6000만원, 전세가는 2억∼2억 2000만원이었다. 집주인이 전세 보증금을 내주려면 집을 팔아도 4000만원 정도 부족한 깡통주택이 돼버렸다. 창원시 성산구는 최근 2년 새 아파트값이 21.87%, 전셋값은 13.28% 각각 하락했다. 충북 청주 상당구 용암동 F아파트 51.9㎡는 2년 전 전셋값이 1억 3500만∼1억 4000만원인데, 현재 매매가격은 1억 3000만원 정도 나간다. 세입자는 2년 전 건넨 보증금을 돌려받지 못할 정도로 집값이 내려가 집주인과 마찰이 커지고 있다. 세입자는 경매를 신청해도 보증금을 모두 돌려받지 못하기 때문에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는 상황이다. 수도권에서조차 깡통주택·깡통전세 조짐을 보인다. 입주 물량이 급증한 지역의 오래된 아파트가 대상이다. 경기도 오산, 파주에서도 매매가나 전셋값이 엇비슷한 아파트가 많다. 만약 이 집이 경매로 넘어가면 세입자 보증금도 빼주지도 못하는 깡통주택이 된다. 깡통주택·깡통전세는 내년부터 본격적으로 나타날 것으로 전망된다. 입주 물량 증가와 집값 하락이 겹쳤기 때문이다. 2014~2015년 주택시장 호황 때 많이 증가한 분양 아파트가 올해와 내년에 집중적으로 준공되기 때문이다. 류찬희 선임기자 chani@seoul.co.kr
  • 1년 뒤 강력 해상 환경규제, 정유 ‘웃음’ 해운 ‘울상’

    정유업계, 탈황·고도화설비 준비 착착 저유황유 등 고부가 제품 고수익 기대 미국의 에너지·석유화학 정보 제공업체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글로벌 플래츠는 지난달 24일 “현대오일뱅크가 내년 10월부터 한국의 선박에 황 함유량이 0.5% 이하인 중질유를 공급한다”고 밝혔다. 선박용 연료유의 황 함유량을 낮추는 환경규제인 ‘IMO2020’이 2020년 1월 시행되는 데 앞서 국내 해운업계를 상대로 ‘선제 마케팅’에 나선 것이다. 한편 현대상선은 내년부터 유가 할증료를 운임에 별도 적용하기로 하고 화주들을 상대로 설득에 나서고 있다. 유가가 치솟는 데다 2020년부터 기존 선박 연료보다 50% 이상 비싼 저유황 연료유를 사용해야 하는 상황에서 나온 ‘고육지책’이다. 역사상 가장 강력한 해상 환경규제인 ‘IMO2020’을 앞두고 산업계의 희비가 엇갈리고 있다. 국제해사기구(IMO)는 2020년 1월 1일부터 전 세계에서 항행하는 모든 선박(400t급 이상)에 대해 연료유의 황산화물 함유량 상한선을 3.5%에서 0.5%로 낮출 계획이다. 황 함유량을 낮춘 저유황 연료유의 수요가 늘게 돼 관련 설비에 투자해 온 정유업계는 함박웃음을 짓고 있다. 그러나 업황의 악화로 보릿고개를 넘고 있는 해운업계는 규제 대응이 쉽지 않아 고심에 빠져 있다. IMO2020에 대응하기 위해 선사들은 ▲선박 연료를 기존의 고유황유에서 저유황유로 교체 ▲선박에 탈황(脫黃) 설비인 스크러버 장착 ▲액화천연가스(LNG) 추진선 도입 등의 조치를 취해야 한다. 저유황유를 생산할 수 있는 탈황 및 고도화 설비에 수조원을 투자해 온 정유업계에는 호재다. 이들 설비를 통해 2020년부터 수요가 줄어들 고유황 중질유를 정제해 저유황유와 부가가치가 높은 휘발유와 경유, 석유화학제품 원료로 전환할 수 있다. SK이노베이션은 싱가포르에서 초대형 유조선을 임차해 바다에서 저유황 중질유를 생산하는 ‘해상 블렌딩 사업’을 전개하고 있다. 자회사 SK에너지가 1조원가량을 투입해 짓고 있는 감압 잔사유 탈황설비(VRDS)는 2020년 7월 가동을 시작한다. S-OIL은 3조 8000억원을 쏟아부은 잔사유고도화시설(RUC)과 올레핀다운스트림시설(ODC)을 이달부터 가동한다. 현대오일뱅크는 지난 8월 아스팔텐제거공정(SDA)을 완공했고, GS칼텍스도 관련 설비에 투자해 국내 최대 규모인 일일 27만 4000배럴의 고도화 처리 능력을 갖췄다. SK이노베이션 관계자는 “규제 시행까지 1년여 남았지만 저유황유를 테스트하기 위한 선사들의 수요가 늘고 있다”고 말했다. 반면 해운업계는 울상이다. 스크러버 설치와 저유황유 사용, LNG 추진선 도입 등 어떤 선택을 하든 비용 부담을 떠안을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정부는 해운업계 지원을 위해 지난 7월 한국해양진흥공사를 설립하고 선사의 스크러버 장착 지원과 LNG 선박 시범 발주 등을 추진하고 있다. 해운업계는 주요 화주들과 스크러버 장착 비용을 분담하는 논의도 진행하고 있다. 그러나 스크러버의 공급 부족이 ‘발등의 불’인 상황인 데다 글로벌 공급 과잉으로 운임이 하락한 상황에서 유가 할증료를 부과하는 것도 쉽지 않다. 해운업계 관계자는 “항공산업처럼 해운산업도 유가 할증료를 제도화해 높아진 유류비에 대응할 수 있게 해야 한다”면서 “보다 장기적인 관점에서 해운업계의 숨통이 트일 수 있는 대책들이 절실하다”고 말했다. 김소라 기자 sora@seoul.co.kr
  • 콧대 꺾인 서울 아파트값… 급매물에도 거래 ‘뚝’

    강도 높은 주택 수요억제 정책인 ‘9·13대책’의 약발이 먹혀들고 있다. 대책 발표 두 달을 맞아 서울 아파트값은 고개를 숙였고, 거래마저 끊겼다. 하향 안정세는 수도권 주요 도시로 확산하는 추세다. 11일 부동산업계에 따르면 미미하게나마 오름세를 보였던 서울 전체 아파트값은 지난주 상승세를 멈추고 보합세로 돌아섰다. 서울 아파트값이 상승세를 멈춘 것은 1년 2개월 만이다. 가격 하락은 상승률이 높고, 비싼 아파트가 몰려 있는 강남권부터 시작했다. 강남·서초·송파구의 주간 아파트값은 최근 3주 연속 떨어졌다. 강동구 아파트값도 보합세로 들어서며 강남 4구 아파트값이 고개를 숙였다. 강남에서 시작된 아파트값 하락세는 비강남권과 수도권으로 확산 중이다. 용산구 아파트값은 2주째 하락세를 기록했고, 양천·강서·서대문구도 아파트값 상승률이 멈췄다. 경기 성남 분당구 아파트값이 2주 연속 떨어졌고, 동탄2신도시가 들어선 화성시 아파트값도 2주 연속 하락했다. 꿈쩍도 하지 않았던 과천 아파트값도 지난주 마침내 마이너스로 돌아섰다. 호가 올리기가 사라지고 급매물도 등장했다. 양도세가 무서워 매물을 내놓지 않았던 집주인들이 움직이면서 매물실종 현상도 사라졌다. 가격 하락 추세가 이어지고 수요가 끊기자 시세보다 1억~2억원 낮은 가격에 내놓은 급매물도 하나둘씩 나오고 있다. 지난 10일 부동산중개업소가 몰려 있는 서울 강남구 대치동 아파트 단지. 아예 문을 열지 않은 곳이 여기저기 눈에 띄었다. 중개업소는 찾는 고객이 끊겨 한산했다. 대치동 은마아파트는 76㎡가 17억원에 급매물로 나왔다. 대책 이전 18억 5000만원에 거래됐던 아파트다. 84㎡는 20억 5000만원까지 팔렸던 아파트지만, 최근 19억원에 팔렸다. 송파구 잠실 일대 아파트 단지 중개업소에도 84㎡ 아파트를 대책 이전보다 5000만원 정도 낮은 가격으로 팔아 달라는 물건이 나오고 있다. 중개업자들은 “급매물이 등장했지만, 매수세는 완전히 끊겼다”면서 “가격은 하향 안정세 조정국면이지만 중개업소 개점휴업 상태는 오래갈 것 같다”고 내다봤다. 가격 오름세가 멈췄지만, 수요자는 움직이지 않고 있다. 완전히 수요자 우위 시장으로 바뀌었다. KB국민은행 조사 결과 지난 5일 서울의 매수우위지수는 67.2로 나왔다. 정점을 찍었던 지난 9월 3일 지수(171.6)와 비교해 두 달 만에 수직 하락했다. 매수우위지수는 100을 넘기면 시장에 매수자가 상대적으로 많고, 100 이하면 매도자가 많다는 의미다. 장희순 강원대 교수는 “본격적인 하락장으로 들어서지는 않았지만, 급등 요인이 많이 제거돼 당분간 조정국면이 이어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류찬희 선임기자 chani@seoul.co.kr
  • ‘왕실장’ 김수현은 포용국가 큰 그림…‘야전사령관’ 홍남기, 혁신성장 주력

    靑 인선 발표 때 ‘경제 투톱’ 표현 안 써 재계 “기업에 계속 강경 땐 해외 갈 것” 金실장 “빠뜨리는 것 없는지 챙기겠다” 김수현 신임 청와대 정책실장과 홍남기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 후보자가 문재인 정부 2기 경제정책 라인업으로 임명되면서 두 사람의 역할 분담과 협업에 관심이 쏠린다. 홍 부총리를 사령탑으로 경제정책을 운용하겠다는 뜻을 청와대는 강조하고 있으나 시장에서는 일단 지켜보자는 분위기다. 김 실장은 11일 춘추관 브리핑을 통해 “청와대에 있는 경제수석 등 경제전문가들이 현장에서 내각과 함께 일할 수 있도록 뒷받침하면서 전체 국정 과제 차원의 조율을 하는 역할을 맡을 것”이라고 밝혔다. 청와대는 지난 9일 교체 인선 발표에서 ‘경제라인 투톱’이란 표현을 쓰지 않았다. 대신 경제부총리가 경제정책을 주도하는 ‘원톱’이라고 했다. 윤영찬 청와대 국민소통수석이 “홍 후보자가 야전사령탑으로서 경제를 총괄하고 김 실장은 포용국가의 큰 그림을 그려 나갈 것”이라고 설명한 것도 같은 맥락이다. 홍 후보자가 진정한 원톱 역할을 할 수 있을지는 두고 봐야 한다는 반응이다. 청와대는 김 실장이 그려 놓은 포용국가의 큰 그림 속에 ‘야전사령관’인 홍 후보자가 경제 일선에 활력을 불어넣는 자연스러운 역할 분담이 이뤄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고용 지표 악화와 경제성장률 전망 하향 조정 등 경기 상황이 좋지 않은 상황에서 실물경제 정책 전문가인 홍 후보자가 혁신성장과 관련해 더 많은 책무를 지게 될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다만 ‘왕실장’인 김 실장의 포용국가라는 큰 그림과 경제사령탑인 홍 후보자의 경제정책 중 시장이 어느 쪽에 더 주목할지는 미지수다. 이와 관련해 김 실장은 “개혁과 변화에 대한 각계각층의 목소리를 듣고 자문기구에도 도움을 청하고 젊고 혁신적인 분들의 목소리를 듣겠다”며 “많은 분이 미래를 걱정하는데, 구조적 전환기에 우리가 빠뜨리고 있는 것은 없는지 챙기겠다”고 밝혔다. 재계에서는 우려와 기대가 섞여 나온다. 한 재계 관계자는 “햇볕과 바람, 구름 중 나그네의 외투를 벗기는 것은 햇볕이었다”며 “계속 기업에 강경한 구조로 가면 무게 중심을 해외로 옮기는 플랜B, 플랜C를 생각하게 된다”고 우려했다. 부동산업계 관계자는 “다주택 보유 자체를 옥죄는 정책보다 임대소득 투명성 확보 등으로 투기 수요를 막는 것이 바람직하다”며 “실수요자 거래를 자유롭게 터 주는 정책을 기대한다”고 밝혔다. 황비웅 기자 stylist@seoul.co.kr
  • 양대노총 “탄력근로 공동대응”…文정부·노동계 악화일로

    양대노총 “탄력근로 공동대응”…文정부·노동계 악화일로

    오늘 양대노총 위원장 회동…공조 논의 노동계 “수당 줄고 주52시간 의미 퇴색” ‘친노동’ 정책을 표방했던 문재인 정부와 노동계의 관계가 ‘악화일로’로 치닫고 있다. 여야가 탄력근로제 확대를 위한 관련법 개정안을 연내 처리하기로 합의한 데 대해 양대 노총은 공동대응한다는 방침이다.8일 노동계에 따르면 김명환(왼쪽) 민주노총 위원장과 김주영(오른쪽) 한국노총 위원장은 9일 만나 탄력근로제 확대 대응방안을 논의한다. 회동 후 정부와 양대 노총의 대립 전선이 만들어질 가능성이 높다. 두 위원장은 여권에서 추진 중인 탄력근로제 단위기간 확대에 대한 노동계 차원의 공조 방안을 집중적으로 논의할 것으로 알려졌다. 정부와 여당이 핵심 지지층인 노동계와 대립각을 세우게 된 데는 사회적 기구인 ‘경제사회노동위원회’(경사노위) 영향이 컸다. 민주노총이 경사노위에 들어오지 않고 ‘11월 총파업’까지 선언하자 사실상 정치적 지지를 거둔 것이다. 이해찬 더불어민주당 대표는 “경제가 많이 어려운데 노동계에서 총파업을 한다니 우려하는 목소리가 커질 것”이라고 비판하기도 했다. 여야정 상설협의체에서 탄력근로제 단위기간 확대를 합의하고 노동계가 반발하자 당정의 비판 수위는 더 높아졌다. 홍영표 민주당 원내대표는 “노동계도 무조건 반대만 하지 말고 대화에 참여해 달라”고 말했다. 임종석 청와대 비서실장도 지난 6일 국정감사에서 “민주노총이 더이상 사회적 약자라고 생각하지 않는다. 이제 상당한 사회적 책임을 나눠야 하는 힘 있는 조직”이라고 작심 비판했다. 민주당이 최대 지지층이었던 노동계의 반발에도 불구하고 탄력근로제 기간 확대를 밀어붙이는 이유는 침체된 산업계, 자영업자의 상황을 고려할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민주당 핵심 관계자는 “여당은 자영업자도 충분히 포용해야 한다”며 “민주노총이 반발하는 건 잘 알고 있지만 국민연금 등 다른 요구사항을 듣는 것으로 해결해야 하지 않겠나”라고 말했다. 노동계 입장은 단호하다. 탄력근로제 단위기간이 늘면 노동자의 초과근무수당이 줄어들고 근로시간 단축의 본래 목적인 고용 확대도 흔들리게 된다. 주 52시간 근무제로 ‘과로사회’에서 벗어나겠다던 정부의 취지도 퇴색돼 노동자의 건강이 위협받을 것이라는 우려도 나온다. 지금껏 사회적 대화를 통한 개혁을 추구했던 한국노총이 민주노총과 공동 대응하겠다고 나선 것도 이런 맥락에서다. 이번 회동은 양대 노총이 공조를 강화하는 것을 보여 주는 상징적인 장면이 될 전망이다. 오경진 기자 oh3@seoul.co.kr 김진아 기자 jin@seoul.co.kr
  • ‘고객중심경영혁신 콘퍼런스’ 개최

    ‘고객중심경영혁신 콘퍼런스’ 개최

    CS경영위원회(위원장 허태학)가 주최하고 한국능률협회컨설팅(KMAC·대표이사 부회장 김종립)이 주관하는 ‘2018년 고객중심경영혁신 콘퍼런스’가 6일 경기 고양 일산서구 킨텍스에서 열렸다. 올해로 26회를 맞은 이번 콘퍼런스에서는 ‘새로운 고객경험의 시대, 리터치 더 커스토머(Re:Touch the Customer)’를 주제로 60여명이 강연했으며, 산업계 최고경영자(CEO)와 임직원, 교수 등 학계 관계자, 그리고 대학생 등 3000여명이 참석했다. 고객중심경영혁신 콘퍼런스는 기업의 모든 역량을 고객 가치에 기반해 재정립함으로써 경쟁우위를 갖추고, 궁극적으로 기업이 지속 성장할 수 있는 기틀을 마련하고자 KMAC가 개최하는 국내 최대 규모의 경영혁신 콘퍼런스다. 김소라 기자 sora@seoul.co.kr
  • 내년 변리사 2차 시험부터 실무형 문제 출제

    변리사회 ‘특허청 공무원에 유리’ 반대 내년 변리사 2차 시험부터 실무형 문제가 출제된다. 서울과 대전에서 진행했던 2차 시험은 서울에서만 실시한다. 특허청은 지난 5일 열린 변리사자격·징계위원회에서 이런 내용의 ‘2019년 변리사시험 시행계획’을 심의·의결했다고 6일 밝혔다. 우선 2차 시험에서 특허법과 상표법 4개 문항에 각각 1개 문항이 실무형으로 출제된다. 특허청은 산업계와 학계 등에서 제기된 법리와 실무 역량을 겸비한 변리사 선발 요구와 국내외 자격사 시험의 실무능력 검증 추세를 반영해 2014년 실무형 문제 도입을 결정했다. 특허청은 4년간의 유예 기간을 뒀고, 지난해 실무형 문제 공부 방법과 예시문제·답안 등이 포함된 ‘실무형 문제안내서’를 배포한 바 있다. 다만 위원회는 ‘실무 범위가 넓어 수험 대비가 어렵다’는 수험생들의 의견을 반영해 법리와 실무 역량을 통합 측정하면서 활용 빈도가 높은 영역으로 출제 범위를 한정하도록 했다. 배점은 20점으로 축소했고, 시험 시간도 기존 2시간에서 2시간 20분으로 늘렸다. 변리사회는 실무형 문제 출제를 특허청 공무원들에게 유리한 시험제도라며 도입에 반대하고 있다. 내년부터 2차 시험은 대전 응시생이 적어 행정 비용이 과도하게 소요되는 것을 감안해 서울에서만 실시하기로 했다. 대전 박승기 기자 skpark@seoul.co.kr
  • 반민정 만신창이 “재판 이겼어도 꺼려…배우, 과거형 될 듯”

    반민정 만신창이 “재판 이겼어도 꺼려…배우, 과거형 될 듯”

    배우 반민정이 남자배우의 성추행 재판을 거치며 “만신창이가 됐다”면서 눈물을 쏟았다. 반민정은 ‘남배우A성폭력사건 공동대책위원회(공대위)’가 6일 서울 마포구 청년문화공간JU동교동에서 연 기자회견에 참석했다. 남배우A성폭력사건은 배우 조덕제(50)가 지난 2015년 4월 영화 촬영 도중 파트너였던 여배우 반민정의 속옷을 찢고, 바지 안에 손을 넣어 신체 부위를 만지는 등 성추행을 한 혐의로 재판에 넘겨진 사건이다. 1심에서는 ‘위법성이 없다’며 무죄를 선고했지만, 2심 재판부는 “피해자와 사전 합의가 없었다”는 등의 이유로 강제추행 혐의를 유죄로 판단했다. 대법원도 지난 9월13일 강제추행 혐의를 인정하면서 조씨에게 징역 1년에 집행유예 2년, 40시간의 성폭력 치료프로그램 이수를 선고한 원심을 확정했다. 영화 촬영 과정에서 발생한 성폭력 사건에 대해 법원이 유죄를 확정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반민정은 만 4년에 걸친 소송과정에서 목격한 영화산업계의 ‘민낯’에 대해 “만신창이가 됐다”고 고백했다. 그는 “사건 직후 제 이야기를 들어주던 감독을 믿었고, 영화 스태프들과 영화 제작사, 소속사 대표를 믿었지만 그 믿음은 산산조각 났다”면서 영화계 관계자들이 사건 직후 성추행 사실을 은폐했고, 그를 따돌리거나 압박했다고 주장했다. 특히 항소심을 준비하던 시기를 설명하면서 “분명히 ‘노출은 없다’는 총괄 PD의 확인을 받고 영화 계약을 했지만, 법정에서 제출된 녹취록에서는 영화제작사 대표가 ‘현장에서 벗기면 된다’는 식으로 말하는 등 배우의 의사나 계약 내용은 무시됐다”고 호소했다. 반민정은 “저는 배우이지만, 이젠 과거형이 될 수 있을 것”이라면서 “피해자임에도 구설에 올랐다는 이유로 캐스팅을 꺼린다는 말을 많이 듣고 있다. 저는 제 자리에서 밀려나고 있다”고 토로했다. 그러면서 반민정은 “이제 영화계가 내부부터 반성하고 변화를 시작해야 한다. ‘현장’을 핑계로 자행되던 인권침해와 성폭력으로부터 피해자를 구제하고, 가해자를 징계· 책임을 묻는 변화가 필요하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연예팀 seoulen@seoul.co.kr
  • [고든 정의 TECH+] 플라스틱 쓰레기로 만드는 에어로겔, 차세대 신소재 될까?

    [고든 정의 TECH+] 플라스틱 쓰레기로 만드는 에어로겔, 차세대 신소재 될까?

    에어로겔(aerogel)은 부피 대부분이 공기로 채워진 다공성 소재로 매우 가볍고 단열성이 우수한 차세대 소재로 주목받고 있습니다. 싱가포르 국립 대학의 과학자들은 독특한 재료를 이용한 에어로겔을 선보였습니다. 바로 PET(polyethylene terephthalate)를 원료로 한 에어로겔입니다. 이 기술이 주목받는 이유는 처치 곤란한 PET 병 같은 플라스틱 쓰레기를 해결할 가능성을 보여줬기 때문입니다. 싱가포르 국립대학의 연구팀은 실제로 PET 플라스틱병 쓰레기(PET plastic bottle waste)를 구해 이를 미세 섬유 형태로 만든 후 여기에 실리카 소재(tetraethoxysilane (TEOS))로 코팅한 에어로겔을 제조했습니다.(사진) 이렇게 만든 에어로겔은 대부분 공기이기 때문에 매우 가벼운 것은 물론 여러 가지 흥미로운 특징을 지니고 있습니다. 기본적으로 이 실리카 – PET 에어로겔은 단열성은 물론 방음 성능이 우수해 건축 소재로 사용될 가능성이 있습니다. 하지만 연구팀은 여기에 메틸 화합물로 코팅을 하는 경우 기름을 쉽게 흡수한다는 사실을 발견했습니다. 에어로겔 내부에는 빈자리가 많기 때문에 기름을 흡수할 수 있는 공간도 많아 상업적으로 쓰이는 기름 제거 제품보다 훨씬 뛰어난 흡수성을 지녔다는 것이 연구팀의 설명입니다. 또 다른 응용 가능성은 필터입니다. 내부에 미세한 섬유로 채워져 있기 때문에 효과적으로 먼지와 유독 물질을 걸러 낼 수 있으며 무게도 가볍습니다. 연구팀은 섬유 표면을 약간 다르게 처리하면 일산화탄소 같은 유독 물질도 거를 수 있다는 증거를 발견했습니다. 하지만 가장 흥미로운 응용 가능성은 소방관의 방화복 소재로 사용될 수 있다는 것입니다. 불에 약한 재질로 보이지만, 내열 소재로 코팅한 경우 이 에어로겔은 섭씨 620도의 높은 온도도 견딜 수 있습니다. 여기서 중요한 사실은 에어로겔의 무게가 기존 내열 소재의 10% 수준에 불과하다는 것입니다. 따라서 가볍고 열을 잘 차단하는 방화복 소재로 적합합니다. 물론 가능성이 있는 것과 실제로 가능한 것 사이에는 엄청난 차이가 있습니다. 플라스틱 쓰레기에서 이렇게 다재다능한 에어로겔을 제조했다는 점은 놀랍지만, 그 과정은 결코 단순하지는 않았습니다. 연구팀은 이 기술에 대해서 특허 신청을 하고 실제 상용화를 위해 산업계의 파트너를 물색하고 있지만, 낮은 가격에 대량 생산이 어렵다면 상용화는 쉽지 않을 것입니다. 이런 비슷한 기술들이 대부분 사라지는 이유는 역시 상업성이라는 문턱을 넘기 어렵기 때문입니다. 그런데도 지금도 전 세계의 많은 연구자가 플라스틱 쓰레기를 이용해서 유용한 물질을 만들기 위해 노력하고 있습니다. 현재 너무나 많은 플라스틱 쓰레기가 그냥 버려지고 있고 이로 인한 환경 오염 문제가 심각하기 때문입니다. 특히 바다로 계속 흘러 들어가는 플라스틱 쓰레기는 먹이 사슬을 타고 인간에게 다시 돌아올 가능성이 큽니다. 만약 플라스틱 쓰레기가 높은 경제적 가치를 지닌다면 쓰레기를 더 적극적으로 수거할 것입니다. 물론 수거를 해도 처치 곤란인 쓰레기가 유용한 자원이 된다면 이보다 좋은 일은 없을 것입니다. 끊임없는 실패에도 새롭게 도전하는 이유는 우리와 우리 후손에게 더 나은 미래를 보여주기 위한 것입니다. 고든 정 칼럼니스트 jjy0501@naver.com
  • 한국경영기술지도사회, ‘찾아가는 기업 맞춤형 지속가능경영 교육’ 무료 진행

    ‘한국경영기술지도사회’는 ‘한국생산성본부’와 함께 10월 중순부터 ‘찾아가는 기업 맞춤형 지속가능경영 교육’을 진행한다고 밝혔다. 국내 주요 대기업 및 중견기업을 대상으로 진행되는 ‘찾아가는 기업 맞춤형 지속가능경영 교육’은 기업의 지속가능경영 인식 제고와 사회책임경영 자발적 확산을 목표를 달성하고자 마련됐다. 산업통상자원부의 지속가능경영 확산 사업의 일환으로 진행되는 이번 교육은 기업이 기업의 사회적 책임(CSR)을 다하면서 지속가능한 성장과 발전을 추구하도록 장려해 산업계 전반에 지속가능경영 문화를 확산시킨다는 계획이다. 교육은 임직원 교육을 필요로 하는 대기업 및 중견기업을 대상으로 진행된다. 전문 강사의 현장 방문 교육은 물론, 획일화된 교육 커리큘럼에서 벗어나 신청기업의 상황과 니즈에 따라 맞춤형 무료 교육을 진행한다. 신청기업과의 사전 인터뷰를 통해, 현재 상황과 교육목표에 부합하는 교육 커리큘럼을 확정 짓게 된다. 커리큘럼은 기업의 지속가능경영 인식 수준에 따라 도입, 성장, 고도화의 3단계로 나뉜다. 도입 단계는 개념 및 필요성 이해를 통한 지속가능경영의 인식 제고를 목표로, 성장 단계는 구성원의 지속가능경영 역량 향상을 목표로 최신 정책과 규제 동향 및 사례연구, 전략 및 추진방법을 교육한다. 고도화 단계는 비즈니스 연계를 통한 지속가능경영 성과 창출을 목표로 한다. 교육은 기업 당 1회 강의, 최대 2시간 기본 구성으로, 12월 중순까지 무료로 진행된다. 신청방법은 교육 운영기관인 ‘한국경영기술지도사회’ 홈페이지에서 신청서 작성 후 제출하면 된다. 한편 산업통상자원부의 ‘지속가능경영 확산사업’은 기업 교육 외에도 경영 컨설턴트 등 외부 전문가를 대상으로 최신 지속가능경영 동향 및 발전 방향에 대한 교육도 병행할 계획이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도심 확장·남북관계 훈풍 호재… 투자자 눈길 잡은 강릉

    동해선 강릉~제진 구간 연내 착공 예정단기보다 장기적 관점서 투자 접근해야 강원도 강릉 토지시장이 관심을 끌고 있다. 평창동계올림픽 개최를 계기로 땅값이 오른 데 이어 도심 확산, 대규모 지역개발과 남북관계 개선, 교통망 확충 호재를 안고 있기 때문이다. 강릉시는 도시를 기존 도심에서 구정면 일대까지 확산, 발전시킨다는 기본계획을 마련했다. 현재의 도심과 함께 주문진, 구정, 옥계를 3개 지역 중심으로 육성한다는 것이다. 관련 기관들과 사전 협의도 거쳤다. 관련 연구용역이 끝나고 정부의 도시계획 변경 승인이 나면 개발 방향의 윤곽이 나올 예정이다. 기본계획은 KTX 남강릉역을 설치, 환승역으로 운영하는 방안을 담고 있다. 현재 KTX 강릉선은 구정면을 거쳐 도심 강릉역에만 정차하고 있다. 그러나 현재 도심은 오래된 도시인데다 복잡해 물동량 확대에 따른 역세권 확대 개발에 어려움이 따른다. 이에 따라 강릉시는 구정면 남강릉역을 설치하고, 이곳을 물류 중심지로 조성할 계획이다. 남강릉역을 건설해 단순히 KTX역뿐만 아니라 강원 내륙을 거치는 영동선과 동해안을 잇는 삼척선의 환승역으로 활용하자는 것이다. 남북관계 개선도 호재로 작용하고 있다. 남북은 동해선 북부 구간을 연결하기로 합의했다. 강릉~제진 남측 구간은 올해 안에 착공될 예정이다. 동해선이 남북으로 연결되면 남강릉역은 동해 남부선과도 환승된다. 강원 내륙 동서축과 동해안 남북축 철도의 환승 역할을 맡게 된다. 남강릉 IC도 가까워 버스터미널을 건설, 철도·육상교통의 중심지로 삼을 계획이다. 이보다 남쪽에 있는 옥계항을 수출항으로 만드는 방안도 추진하고 있다. 안인면에는 에코파워를 중심으로 발전단지가 조성된다. 강릉 일대 동해안에는 해수워터파크 등 문화·관광시설을 확충한다. 부동산업계는 철도 연결과 복합물류단지가 조성되면 이에 필요한 주거단지도 개발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평창올림픽 개최를 계기로 땅값이 많이 올랐지만 도심 확산 기대로 주변 지역은 추가 상승 압력을 받고 있다. 구정면 금광리, 학산리 일대는 오래전부터 개발 기대감에 투자자들이 몰렸던 지역이다. 아직 구체적인 개발 계획이 나오지 않아 땅값은 큰 폭으로 오르지 않았지만, 강릉시가 기본계획을 마련하는 등의 개발 움직임이 나타나면서 투자자들이 다시 찾고 있다. 택지개발 기대감이 부풀어오른 구정면 금광리, 학산리, 덕현리 일대가 대상이다. 가격은 도로가 연결된 토지는 계획관리지역 임야가 3.3㎡당 20만원 정도에 거래된다. 논밭은 20만~30만원을 부른다. 부동산중개업자들은 지금은 가시적으로 나타나는 것이 없지만, 장기적으로 투자할 만한 지역이라고 말했다. 남북화해 분위기가 조성되고 남북관계가 진전하는 단계에 따라 지역개발도 활성화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남강릉 부동산공인중개사 관계자는 “부산에서 시작하는 유라시아 철도가 연결되면 이곳을 지나야 하는 것이 맞다”면서 “아직은 조용하지만 장기적으로 남북관계가 개선되면 부동산 시장도 활기를 띨 것”이라고 내다봤다. 류찬희 선임기자 chani@seoul.co.kr
  • 온실가스 배출권거래제 2기 시작 … “정부 예비배출권 활용한 수급 안정 필요”

    온실가스 배출권거래제 2기가 시작된 가운데 정부의 예비배출권을 적극 활용해 수급을 안정시키고 국내 기업이 해외 배출권을 확보하도록 지원해 탄소배출권의 가격 폭등을 방지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왔다. 2일 대한상공회의소 지속가능경영원은 서울 중구 대한상의 회관에서 환경부와 한국거래소 등 정부와 기업, 학계, 연구소, 시민단체 등 20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배출권거래제 2기 전망과 향후과제’를 주제로 토론회를 개최했다. 온실가스 배출권거래제는 정부가 기업당 배출 허용량을 할당하고 남거나 부족한 부분은 배출권 거래를 통해 해결하도록 하는 제도다. 2015년 도입돼 지난해 말로 1기가 종료됐고 올해부터 2020년까지 2기가 운영된다. 김진효 더아이티씨 팀장은 ‘배출권거래제 시장 현황 및 전망’ 주제발표를 통해 “지난 1기는 비정상적으로 배출권 가격이 급등한 현상이 여러차례 있었다”며 “그 원인이 안정적으로 배출권이 공급되지 않았던 데 있는 만큼 2기에는 정부가 모니터링 등을 통해 정부 예비 배출권을 선제적으로 적극 공급하는 방안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김 팀장은 “배출권 가격이 꾸준히 상승했던 지난 1기의 학습효과로 2기에도 기업들의 배출권 판매 욕구가 없는 상황이 이어질 것”이라며 “정부의 예비 배출권을 활용한 정책이 배출권 가격을 안정화시키는 역할을 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고 주장했다. 국내 기업이 해외배출권을 적극 확부해야 한다는 목소리도 나왔다. 유종민 홍익대 교수는 “2기부터는 국내 기업이 해외에 직접 투자해 확보한 배출권을 국내 시장에서 거래할 수 있다”며 “정부는 해외배출권 인정절차를 서둘러 국내 기업들의 배출권 확보 노력을 지원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정부 예비배출권 판매 수익을 산업계의 온실가스 감축에 지원할 필요성도 대두됐다. 기준학 숙명여대 교수는 “2기에는 정부 보유 배출권 판매 수익이 5000억원 정도로 예상된다”며 “이를 온실가스 감축기술 개발 지원, 온실가스 감축설비 투자 지원 등 기업들의 감축노력에 지원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김소라 기자 sora@seoul.co.kr
  • 겹겹이 규제에 막혀…中 무역장벽에 막혀…울고 싶은 게임업계

    겹겹이 규제에 막혀…中 무역장벽에 막혀…울고 싶은 게임업계

    내우-국내선 게임중독 질병 규정·확률형 아이템 제한 움직임외환-최대 시장 中 유통허가 없이 되레 역습… 콘텐츠산업 성장 엔진 빨간불 성장 가도를 달려왔던 게임산업이 때아닌 내우외환(內憂外患)으로 울상을 짓고 있다. 국내에서는 게임중독을 질병으로 규정하고 확률형 아이템을 법으로 제한하는 등 규제 움직임이 정치권을 중심으로 일고 있다. 글로벌 시장에서는 중국의 공고한 무역장벽으로 세계 최대 게임시장에 발조차 내딛지 못하고 있다. ‘게임진흥’의 기조가 퇴색되고 불공정 무역에는 속수무책인 상황에서 우리나라 콘텐츠산업 수출액의 절반 이상을 책임지는 게임산업의 성장엔진이 식을 수 있다는 우려가 높아지고 있다.●셧다운제 이어 게임 질병 인정땐 위축 우려 25일 업계에 따르면 세계보건기구(WHO)는 국제질병분류(ICD)에 게임중독 등 ‘게임이용장애(Game disorder)’를 질병으로 등재한 국제질병분류 11차 개정(ICD-11)을 내년 5월 스위스 제네바에서 열리는 WHO 총회에서 확정할 예정이다. 개정안이 확정되면 2022년부터 게임이용장애가 공식 질병으로 분류되고 치료시설과 프로그램 등의 개발이 본격화된다. 보건복지부가 WHO의 조치를 받아들일 경우 우리나라에서도 게임이용장애가 질병으로 분류되고 관련 치료와 국민건강보험 적용 등이 가능해진다. 그러나 ‘게임장애’를 어떻게 정의할 것인지와 이를 질병으로 볼 수 있을지에 대해서는 세계 의학계에서도 논쟁이 현재진행형이다. 게임장애의 기준과 증상에 의학적 근거가 부족하고, 개인의 여가활동인 게임 이용을 정신질환으로 규정하면 상당한 부작용이 뒤따를 것이라는 반론도 만만찮다. 게임이용장애의 질병 분류를 놓고 정치권과 정부의 입장도 엇갈린다. 지난 11일 열린 국회 보건복지위원회 국정감사에서 박능후 보건복지부 장관은 “WHO에서 확정적으로 게임장애 질병 코드가 정해지면 이를 받아들일 것”이라는 입장을 밝혔다. 최도자 바른미래당 의원은 “카지노와 경마, 담배 산업은 매출의 일부를 치유 기금으로 부담한다”면서 게임업계가 게임중독 치유 기금을 조성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그러나 문화체육관광부는 산하 기관인 한국콘텐츠진흥원과 게임문화재단이 진행하고 있는 연구 결과를 통해 게임장애를 질병으로 규정하는 데에 근거가 부족하다는 입장을 내놓을 계획이다. 청소년의 심야시간 게임 이용을 제한한 ‘셧다운제’에 이어 게임중독의 질병코드 등록까지 이어지면 ‘게임=중독물질’이라는 낙인이 강화돼 게임업계의 위축으로 이어질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확률형 아이템, 모바일까지 규제될지 촉각 확률형 아이템을 법으로 규제하려는 움직임도 활발하다. 게임업계가 지난 2015년부터 자율규제를 이어오고 있지만, 확률형 아이템을 운영하는 게임에 과태료를 물리거나 청소년들의 이용을 제한하도록 하는 등의 법안이 발의되고 국정감사에서도 확률형 아이템이 도마에 올라 있다. 셧다운제와 게임 결제금액 한도, 웹보드게임 규제 등 각종 규제들도 완화 논의가 더디거나 오히려 강화될 가능성이 대두되고 있다. 여성가족부는 이달부터 ‘청소년 인터넷게임 건전이용제도 관련 평가’를 실시해 셧다운제의 적용 대상 범위 등을 평가하고 내년 3월 결과를 발표한다. 게임업계가 촉각을 곤두세우는 것은 PC 기반 온 라인게임에만 적용되고 있는 셧다운제가 모바일게임으로 확대 적용될지 여부다. 모바일게임은 내년 5월까지 유예받았는데, 최근 모바일 다중접속역할수행게임(MMORPG)들의 흥행과 함께 확률형 아이템에 대한 비판의 목소리가 높아지면서 이들 게임에 청소년들의 이용을 제한해야 한다는 주장에 힘이 실릴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中업체 협력·지재권 우회 수출도 무용지물 국내에서의 규제 강화 움직임과 더불어 글로벌 시장에서는 중국의 무역장벽에 속수무책이다. 중국은 사드(THAAD·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갈등이 불거지면서 지난해 2월부터 1년 반이 넘도록 한국 게임에 대한 판호(유통허가권)를 발급하지 않고 있다. 국내 게임업계는 텐센트 등 현지의 영향력 있는 게임 유통사와 손잡고 중국 시장이 열리기를 기다려왔지만 이마저도 무용지물이 될 처지다. 중국 정부는 지난 8월 아동과 청소년의 시력 보호를 이유로 미성년자의 게임 이용시간 제한과 신규 온라인게임의 총량 제한 등 강력한 규제 방안을 발표했다. 중국은 이미 지난 3월부터 한국 게임뿐 아니라 중국 게임에까지 판호 발급을 중단한 상태로, 한국 게임의 수출은 물론 국내 게임사들의 지적재산권(IP)을 통한 우회 수출도 어려워졌다. 게임업계 관계자는 “정부가 전기차 배터리 수출이나 중국 단체관광 재개 등의 문제를 해결하려 중국 정부를 상대로 노력하고 있지만 한국 게임의 판호 발급 문제에 대해서는 손을 놓고 있는 것 같다”면서 “개별 기업이나 업계로서는 할 수 있는 게 없어 중국 진출은 기대조차 접은 상황”이라고 말했다. ●中게임 상위권 포진… 규제·조세 회피 여지 정작 국내 시장에서는 중국 게임이 보폭을 넓히고 있다. 구글플레이스토어 등 앱마켓의 최고 매출 게임 순위에는 ‘왕이되는자’ ‘마피아 시티’ ‘총기시대’ 등 중국 게임들이 상위권에 포진해 있다. 완다게임즈와 넷이즈 등 중국의 유력 게임사들은 최근 한국에 모바일게임 서비스 및 사전등록을 시작하며 한국 시장에 발을 내디뎠다. 게임산업의 글로벌 경쟁은 필연적이지만, 중국이 한국 게임에 무역장벽을 쳐놓은 상황에서 ‘불공정 경쟁’으로 이어질 수 있어 우려가 적지 않다. 중국 게임사들 중에는 한국에 지사나 퍼블리셔를 두지 않은 채 직접 서비스하는 경우도 적지 않은데, 확률형 아이템 자율규제 등 국내의 각종 규제와 조세 의무를 회피할 여지가 높다. 또 중국 게임들의 국내 시장 진출로 인한 타격은 대형 게임사보다 중소 및 인디 게임사들에 크다는 점도 문제다. ●“정부 일관된 정책· 업계 장르 개척 필요” 최근 위정현 한국게임학회장(중앙대 교수)이 학계와 산업계, 언론계 전문가 114명을 대상으로 진행한 설문조사에 따르면 이들은 ▲규제 개혁 45.4점 ▲부정적 인식 개선 39.6점 ▲글로벌 진출 및 해외 시장 대응 43.0점 ▲인력 양성 45.6점 ▲e스포츠 산업 육성 54.4점 ▲4차 산업혁명과 결합을 위한 연구 개발 47.2점 등 대부분의 항목에서 낙제점을 줬다. 업계 관계자는 “확률형 아이템에 대한 자정 노력과 새로운 장르 개척 등은 게임업계의 몫”이라면서도 “무역장벽 해소와 규제 완화, 게임인력 양성 등은 정부의 일관된 기조와 정책적 뒷받침이 필요한 부분”이라고 말했다. 김소라 기자 sora@seoul.co.kr
  • 처음 열리는 수소각료회의…‘도쿄선언’ 내용은?

    수소의 생산과 활용을 넓히고 관련 산업을 육성하기 위해 처음 개최되는 ‘수소각료회의’가 일본 도쿄에서 열렸다. 각료회의에서는 글로벌 수소 활용 촉진을 위한 ‘도쿄성명’이 채택됐다. 산업통상자원부는 정승일 차관이 23일 도쿄에서 열린 수소각료회의에 참석해 수소에너지 확산방안에 대해 논의했다고 밝혔다. 정 차관은 앞서 22일에는 일본 나고야에서 열린 ‘제7차 액화천연가스(LNG) 생산·소비국 회의에 참석했다. 올해 처음 개최된 수소각료회의에는 미국, 일본, 유럽연합(EU), 호주, 중국 등 수소 관련 주요국과 현대자동차, 도요타, 에어리퀴드, 엔지 등 관련 기업이 대거 참여했다. 정 차관은 각료회의 연설에서 “수소는 친환경적일 뿐 아니라 디지털 혁신시대의 핵심 에너지”라면서 “특히 IoT(사물인터넷) 네트워크의 기반인 데이터센터, 이동형 디지털 허브인 자율주행차 등 에너지 수요가 급증하는 ICT(정보통신기술) 혁신 분야에서 수소 에너지가 크게 기여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정 차관은 연말까지 수립예정인 ‘수소경제 활성화 로드맵’ 등 수소경제 확산을 위한 한국의 노력을 소개했다. 각료회의에서는 수소기술협력 및 표준 개발, 수소안전 및 공급망 공동연구, 수소의 이산화탄소 등 감축 잠재력 연구, 수소 관련 교류·교육·홍보를 주요 내용으로 한 ‘도쿄 선언’을 채택했다. 도쿄선언에 따르면, 각국은 환경보호, 에너지안보, 경제성장에 기여하는 수소사회 실현을 위해 국제적으로 협력하기로 했다. 수소자동차, 저장장치, 부품, 인프라, 충전소 등 수소 관련 기술 협력과 수소충전소, 해운 등 관련 규제 및 표준에 대한 산업계 협력을 병행하기로 했다. 또한 수소 공급 확대를 위해 공급망 구축비용을 감축하기 위한 수소 전력발전, 에너지저장장치, 인프라 등 연구개발(R&D)에 협력하고, 수소의 안전한 생산생산·운송·저장·인프라 등의 정보, 노하우, 모범사례 등을 공유하기로 했다. 수소의 안전한 사용을 위해 리스크의 평가와 감축을 위한 R&D에도 협력하기로 했다. 수소의 이산화탄소(CO2) 감축, 오염원 저감 잠재력을 평가하기 위한 데이터를 분석·공유하고, 수소의 지속가능한 생산·운송·저장·활용 분야에 대한 정보도 공유하기로 했다. 재생 수소의 잠재적 경쟁력을 평가하기 위한 비용 구조와 밸류 체인, 비즈니스 모델도 연구한다. 수소를 사용한 청정에너지 미래 달성 방안 및 기회·위기도 분석한다. 이밖에 수소 또는 연료전지와 관련한 다양한 이해관계자를 교육하기 위한 프로그램, 계획 등을 공유하고 협력하기로 했다. 앞서 정 차관은 지난 22일 수소산업 육성에 힘을 쏟는 호주의 매튜 캐너번 자원 및 북호주 장관을 면담하고 양국 간 수소산업 협력을 강화하기로 했다. 세종 황비웅 기자 stylist@seoul.co.kr
  • [2018 서울미래컨퍼런스] 650명 참석 성황… 블록체인 세션은 녹음하며 ‘열공’

    [2018 서울미래컨퍼런스] 650명 참석 성황… 블록체인 세션은 녹음하며 ‘열공’

    ‘연결의 시대, 그 너머로’를 주제로 18일 열린 ‘2018 서울미래컨퍼런스’는 우리 삶 안으로 한 발 더 들어온 기술이 실제 어떻게 사회에 적용되는지를 알아보려는 참석자들의 열기로 가득 찼다. 이날 행사가 열린 서울 중구 포시즌스호텔 그랜드볼룸은 행사가 시작하기 30분 전부터 사람들로 북적였다. 참가자들은 행사장 앞 홀에 모여 ‘4차 산업혁명의 미래’에 대해 이야기하면서 행사가 시작하기를 기다렸다. 주최 측에 따르면 650명이 컨퍼런스 현장을 찾았다. 컨퍼런스가 진행된 그랜드볼룸 안에는 참가자들이 앉을 자리가 부족해 의자를 추가로 들여오는 진풍경이 벌어지기도 했다. 특히 컨퍼런스를 찾아온 학생들의 열기가 뜨거웠다. 이들은 “눈앞으로 다가온 4차 산업혁명에 대응할 수 있는 답을 듣기 위해 왔다”고 입을 모았다. 빅데이터를 직접 공부하고 있다는 서울시립대 경제학과 안광민씨는 “빅데이터를 실용적으로 살펴볼 수 있어 큰 도움이 됐다”고 소감을 밝혔다. 경영과 4차 산업혁명 간의 접목에 관심이 크다는 조민수(숭실대 경영학과·여)씨는 “4차 산업혁명에 어떻게 대비하는지 작게라도 해답을 들은 것 같아 기쁘다”고 말했다. 컨퍼런스에 대한 산업계와 학계의 호응도 상당했다. 손태승 우리은행장은 “이번 행사를 통해 디지털 신기술의 트렌드와 이러한 기술혁신이 우리 삶에 미치는 영향에 대해 심도 있게 짚어 볼 수 있었다”면서 “디지털 혁신기술을 활용해 더욱 편리하고 안전한 금융 서비스를 만들 수 있도록 하겠다”고 현장을 찾은 소감을 밝혔다. 양정목 정보통신산업진흥원 전문위원은 “어려운 기술 강의가 아닌 보편적인 사례를 통해 4차 산업혁명을 풀어냈다는 점에서 크게 평가할 만한 컨퍼런스였다”고 평가했다. 이날 기조연설과 세션강의를 듣는 다른 참가자들의 호응도 대단했다. 비트코인 열풍을 계기로 사람들의 관심 사안이 된 블록체인을 주제로 한 세션이 진행될 때는 많은 참가자들이 휴대전화로 관련 내용을 녹음하는 모습이 보였다. 신형철 기자 hsdori@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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