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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고스톱 패 잘못돌렸다며 소주병 폭행

    고스톱 패 잘못돌렸다며 소주병 폭행

    법원, 특수상해 혐의 60대 남성에 징역 8년에 집행유예 2년 선고 고스톱을 치다가 패를 잘못 돌렸다는 이유로 화가 나 소주병으로 폭행을 가한 60대 남성이 법원에서 징역형의 집행유예를 선고받았다.11일 법조계에 따르면 서울중앙지법 형사13단독 박주영 판사는 특수상해 혐의로 재판에 넘겨진 김모(60)씨에게 징역 8년에 집행유예 2년을 선고했다. 김씨는 지난해 11월 서울 관악구의 한 산악회 사무실에서 A(65)씨와 함께 고스톱을 치던 중 A씨가 패를 잘못 돌렸다는 이유로 화가 나 소주병을 들어 A씨의 얼굴을 한 차례 때려 치관·치근 파절 등의 상해를 가한 혐의로 재판에 넘겨졌다. 김씨는 재판 과정에서 “말다툼을 하던 중 일어서다가 손에 들고 있던 소주병이 피해자의 얼굴에 부딪혔을 뿐 고의로 얼굴을 때리지 않았다”고 항변했지만, 박 판사는 “피고인은 피해자가 자신의 손에 든 소주병에 맞을 수 있다는 것을 인식하고도 이를 용인하면서 소주병을 들고 일어났다”면서 “최소한 미필적 고의를 갖고 상해를 가했음이 인정된다”고 밝혔다. 김씨는 또 “A씨에게 미안해 술을 한 잔 권하기 위해 소주병을 들고 일어나다가 순간적으로 옆에 앉아있다가 일어나려는 A씨의 얼굴을 부딪히게 됐다”고도 주장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박 판사는 “서로 욕설을 하며 다투던 상황에서 술을 권하기 위해 소주병을 들었다는 것은 납득하기 어렵다”며 김씨의 주장을 받아들이지 않았다. 박 판사는 다만 “과거 전력 등에 비춰 피고인이 폭력적인 성향을 갖고 있다거나 재범의 우려가 있다고 보기 어렵고, 미필적 고의에 의한 범행이었다는 점도 참작했다”며 집행유예를 선고한 이유를 설명했다. 허백윤 기자 baikyoon@seoul.co.kr
  • 국사봉 등산객 사망원인은 추락에 의한 뇌출혈

    전북 임실에서 발생한 야영객 사망 원인은 추락에 의한 충격과 뇌출혈인 것으로 밝혀졌다. 11일 전북지방경찰청에 따르면 지난 9일 오전 9시 20분쯤 임실군 운암면 국사봉 전망대 아래서 야영객 송모(35)씨가 숨져있는 것을 수색 중이던 경찰이 발견했다. 경찰은 사망원인을 밝히기 위해 송씨 시신을 수습해 국립과학수사연구원에 부검을 의뢰했다. 부검 결과 ‘높은 곳에서 떨어질 때의 충격으로 뇌출혈이 발생해 사망에 이른 것으로 보인다’는 중간 소견이 나왔다. 숨진 송씨는 지난 8일 산악회 회원 2명과 함께 국사봉 전망대를 찾은 것으로 알려졌다. 이 중 1명은 해가 지기 전에 귀가했으며, 송씨와 다른 회원은 전망대에 1인용 텐트를 펼치고 각자 야영했다. 이튿날 송씨가 텐트에서 사라진 것을 알아챈 산악회 회원은 산에서 내려와 ‘같이 야영한 사람이 보이지 않는다’고 경찰에 신고했다. 신고한 회원은 “아침에 눈을 떴을 때 송씨가 보이지 않아서 먼저 하산한 것으로 생각했다”며 “주차장에 내려갔는데 송씨 차가 그대로 있어서 경찰에 신고했다”고 진술했다. 경찰 관계자는 “송씨와 신고자 사이에 원한이나 금전 관계는 없는 것으로 파악됐다”며 “여러 정황에 비춰 타살 혐의점은 없는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전주 임송학 기자 shlim@seoul.co.kr
  • 한가위에 또 과음하시나요…고향의 맛으로 술술 달래요

    한가위에 또 과음하시나요…고향의 맛으로 술술 달래요

    산악회는 산에 가서 술 먹거나 하산 후 술 먹는 모임, 조기축구회는 아침에 공 차고 술 먹는 모임, 향우회는 같은 고향 출신끼리 술 먹는 모임, 수련회는 무슨 수련을 한답시고 밤을 지새워 술 먹는 것, 번개는 갑자기 모여서 술 먹는 것, 피로연은 결혼식 마치고 지인·친구들이랑 술 먹는 것, 야유회는 친한 사람들과 밖에서 술 먹는 것이란다. ‘술 먹는 대한민국’을 빗댄 우스갯소리다. 명절에도 오랜만에 만나는 형제와 친인척, 친구들과 한잔을 거를 수 있겠는가. 추석은 ‘고향 가서 술 먹는 날’이다. 술자리가 많은 만큼 대한민국엔 주당 속을 풀어주는 해장국도 다양하다. 하물며 해장술을 즐기는 우리 민족 아닌가.전국구 부산 ‘복국’… 알코올 분해 탁월 부산 술꾼들은 쓰린 속을 부여잡고 복국을 찾는다. 복어 독인 테트라톡신은 알코올을 분해하는 효능을 지녔다. 복국에 들어가는 콩나물과 미나리도 숙취 해소에 좋아 복국은 이제 전국으로 뻗어 나간 부산발 전국구 해장국이다. 부산 및 남해 연안에서 잡은 복어나 수입산 대부분이 부산에서 전국으로 유통된다. 부산에선 아주 신선한 복어를 구입할 수 있어서 다른 지역에 비해 복어 요리가 유명해졌다. 자주복(참복), 까치복, 검복(밀복)과 은복, 졸복이 주재료로 쓰인다. 복국은 맑은탕(복지리)과 매운탕으로 나뉜다. 복맑은탕은 고추장이나 고춧가루를 넣지 않고 시원하고 개운하게 끓이고 복매운탕은 고춧가루를 풀어 맵싸하게 끓인다. 충청, 쌉싸름 올갱이… 구수·시원 우럭젓국 충북 괴산은 올갱이(다슬기의 충청도 방언) 국밥으로 유명하다. 맑은 물 덕분에 청정 1급수에만 서식하는 올갱이가 많이 잡혀서다. 버스터미널 쪽엔 올갱이국밥 식당 10여개를 아우르는 ‘올갱이국 거리’가 있다. 먼저 올갱이에서 모래를 빼낸 뒤 삶아 육수를 만든다. 이어 올갱이 살을 빼내고 껍질을 버린다. 마지막으로 육수에 올갱이 살과 된장을 풀고 부추, 아욱 등을 넣어 만든다. 올갱이 살을 달걀 푼 밀가루에 버무려 국을 끓여내는 식당도 있다. 된장의 구수한 맛과 올갱이의 쌉싸름한 맛이 조화를 이뤄 일품이다. 충남 태안·서산 등 서해안 일대에서 우럭젓국이 구수하고 시원한 맛을 뽐낸다. 반건조 우럭을 쓴다. 사시사철 중에서도 보리가 익을 무렵(5~6월)에 잡은 게 가장 좋다. 산란기를 앞둬 살이 통통하다. 국물은 쌀뜨물을 사용해 비린 맛을 없애고 고소하다. 반건조 우럭과 쌀뜨물, 무 등 넣고 끓이면 사골 국물처럼 뽀얘진다. 여기에 두부와 청양고추, 파, 마늘 등 양념을 넣고 새우젓으로 간을 해 더 끓이면 끝이다. 강원, 연하고 담백한 황태해장국 ‘으뜸’ 설악산 북풍한설을 맞고 익은 황태로 만든 황태해장국은 또 어떤가. 황태는 겨울철 맑은 공기와 눈 속에 2개월 밤 기온 영하 10도 이하인 강원도 고산지대에서 12월 중순부터 넉 달에 걸쳐 명태를 덕장에 걸어 얼었다 녹았다 하는 과정을 되풀이하면서 말린다. 솜방망이처럼 연하게 부풀어 맛이 담백하고 고소한 게 특징이다. 황태해장국은 황태를 물에 불린 후 먹기 좋은 크기로 썰어 놓고 두부와 표고버섯 등을 채 썰어 넣는다. 여기에 대파를 어슷하게 썰어 놓고 모시조개를 넣어 끓인다. 앞서 냄비에 무와 명태 머리, 뼈를 넣어 육수를 뽑는다. 냄비에 육수를 넣고 끓으면 황태와 준비한 재료를 넣어 푹 끓인 뒤 새우젓, 소금과 후춧가루를 넣어 다시 한번 끓으면 달걀로 줄알을 치고 마무리한다. 황태엔 간을 보호하는 메티오닌, 리신, 트립토판과 같은 필수아미노산이 많아 과음한 몸을 달래는 데 훌륭하다. 전남, 예부터 즐긴 선지 해장국 광주와 전남 사람들은 예부터 선지 해장국을 즐겼다. 시골 장터 부근 도축장에서 한우를 잡는 날이면 주민들이 양동이를 들고 선지를 얻으러 줄을 섰다. 소의 피를 상온에 놔 두면 금세 두부처럼 굳는다. 살코기를 우려낸 맑은 육수를 끓이고 국자 등으로 선지를 듬뿍 퍼 넣으면 구수한 선짓국으로 변한다. 소금과 파를 썰어 넣으면 요리가 끝난다. 지역에 따라 어린 배추 등 푸성귀를 넣기도 한다. 약주로 속이 허하거나 농사로 지친 사람들이 즐기던 토속 해장국이다. 물 좋은 전주지역 특색과 맞닿아 유명하다. 철분이 많은 물맛 덕택이다. 멸치육수에 콩나물과 다진 양념을 듬뿍 넣어 뚝배기에 끓인 콩나물해장국은 새벽부터 문을 여는 시장 상인들의 아침밥 겸 속풀이로 인기를 끌었다. 수란에 김 몇 장을 넣고 뜨거운 국물을 몇 숟가락 끼얹어 훌훌 마시는 게 제대로 즐기는 방법이다. 막걸리에 한약재를 넣고 끓인 모주를 곁들이면 금상첨화다. 명쾌하게 속 푸는 울릉도 오징어 내장국 울릉도 사람들은 예로부터 오징어 내장국을 즐긴다. 오징어가 잡히는 사시사철 먹을 수 있지만 내장의 신선도를 유지할 수 있는 가을과 겨울에 주로 먹는다. 하얀 탕과 노란 탕 두 종류로 나뉘는데 지리와 매운탕이다. 보통 무, 콩나물, 파를 넣고 하얗게 끓여 내는데 그 시원함은 밤새 시달린 속을 명쾌하게 풀어준다. 지리는 청양고추와 소금으로 간을 하며 매운탕은 고춧가루와 소금으로 마무리한다. 맛의 비결은 내장을 소금 간 하여 1주일 정도 숙성시키는 데 있다. 그래야 떫고 쓴맛이 빠져 달아진다. 해장국 하면 재첩국이 빠질 수 없다. 특히 경남 하동 섬진강 재첩은 애주가들에게 간장약으로 통한다. 지름 1~2㎝인 작은 조개로 민물과 바닷물이 만나는 섬진강 하류지역 염분이 적은 사질토 강 바닥에 서식한다. 특히 깨끗한 섬진강에선 빛깔이 선명하며 육질이 연하고 맛이 담백해 재첩 가운데 최고로 손꼽힌다. 하동 재첩은 아미노산인 메티오닌을 많이 함유해 간장 기능을 돕는다. 타우린은 담즙을 잘 분비하도록 해 해독작용을 돕는다. 하동 섬진강 재첩은 바지락보다 훨씬 작아도 영양가 면에선 오히려 3배를 웃도는 것으로 알려졌다. 담백한 하동 재첩국… 간 해독작용 탁월 하동 재첩 채취는 5~6월이 알맞지만 요즈음엔 팩에 담아 오래 보관하는 기술이 개발돼 1년 내내 먹을 수 있다. 재첩 알맹이를 넣고 끓인 재첩국은 재첩 대표 요리다. 푸르스름한 빛깔을 띤 뽀얀 국물에 부추를 넣은 하동 재첩국은 애주가들의 쓰린 속을 편안하게 달래주는 으뜸 해장국이란 말을 듣는다. 조선시대 양반들이 즐겨 먹던 해장국 효종갱은 배추속대, 콩나물, 송이, 표고, 소갈비, 해삼, 전복에 토장을 풀어 종일 끓인 것으로 밤새 끓이다가 새벽녘 통행금지 해제를 알리는 파루(罷漏)의 종이 울려 퍼지면 남한산성에서 사대문 안의 대갓집으로 배달되던 우리나라 1호 배달 해장국이다. 갈비국물에 영양가 높은 해물과 버섯을 넣고 오래 끓여내어 소화를 돕고 고춧가루나 고추장을 많이 쓰지 않아 담백하고 부드러워서 속을 달래는 데 좋다. 주연은 제주 멜국…조연은 고기국수 제주에선 멜국(멸치국)도 좋다. 보통 멸치의 미덕은 국물을 내고 자리를 비켜주는 것인데, 제주 멜국엔 큰 멸치가 주연이다. 통추어탕 같은 느낌도 있다. 멜국은 멸치와 애기배추를 기본으로 양념은 최소화한 대신 담백하다. 제주 주당들은 늦은 밤 귀가에 고기국수 한 그릇으로 미리 속을 풀고 가는 사람도 숱하다. 창원 강원식 기자 kws@seoul.co.kr 청주 남인우 기자 niw7263@seoul.co.kr 제주 황경근 기자 kkhwang@seoul.co.kr
  • [인터뷰 플러스] “암흑 터널 같았던 인생길… 이제 LED로 밝히렵니다”

    [인터뷰 플러스] “암흑 터널 같았던 인생길… 이제 LED로 밝히렵니다”

    LED 터널 시선 유도등의 명가 ㈜진태명의 김명순 CEO는 사람을 먼저 생각하는 친환경 에너지의 중심인 LED 전문업체를 10년 넘게 이끌어오고 있는 여성 기업인이다. 그는 10년 전 가까운 인척이 투자하면 밥 먹고 살 수 있게 해 주겠다고 해 100% 투자자로, 도와주겠다는 말 한마디에 참여하게 된 것이 지금은 경영자 겸 마케터(영업인)가 됐다. “아는 사람도 없는데 처음 영업을 하러 나서야 할 때는 마치 도살장에 죽으러 가는 느낌이었지만 지금은 당당하게 직접 영업 일선을 누비는 김명순 대표이다. 그렇다 보니 뭍은 세월의 날 수 만큼 생면부지의 시장에서 홀로 구르고 부딪치며 한걸음을 내딛고, 돌아서 속울음을 울고 또 한걸음을 떼고 하며 그가 오늘에 왔다. “부산에서 전남 광주로 또 강원도 양양을 거쳐 서울로… 전국 방방곡곡을 하루에 1000㎞ 넘게 뛰어다니기 일쑤다 보니 어느 날 문득 앉은뱅이가 되는 줄 알았다”며 “강원도 꼬부랑길을 넘어올 때 하늘에서 내리는 눈비가 마치 내 눈물 같기도 했다”고 회고할 즈음 김 대표의 눈가는 맺히는 이슬들로 반짝거렸다. 이에 본지는 지난 11일 경기도 성남에 자리한 ㈜진태명의 김 대표를 만나 그가 걸어온 인생 스토리를 인터뷰했다. 김 대표가 꿈과 희망을 안고 달려간 도로마다 사람 사랑의 LED 불빛이 반짝거리며 대한민국을 빛내고, 세계를 밝히길 기대해 본다. 편집자 주다음은 일문일답이다. →LED 업계의 여성 기업인이 된 계기는 무엇인가요. -아주 가까운 인척이 도와줄 테니 투자하면 밥 먹고 살 수 있게 해 주겠다고 해서 100% 투자를 했습니다. 당시 캐츠아이안전㈜라고 우리나라에서 한참 잘 나가던 회사였습니다. 제가 여자로서 당시는 생면부지의 사업이었고, 저는 기술도 없고 물론 아무런 노하우도 없는 상태였죠. ‘도와주겠다’는 그 말에 의지했고, 또 ‘밥 먹고 살게 해 주겠다’는 그 말을 믿고 시작을 했는데요. 그게 제 발목을 잡아 버렸습니다. 분명 첫발은 100% 투자자였는데요. 막상 투자하고 보니 눈앞이 캄캄했습니다. 제가 직접 나서지 않으면 안 될 상황이었습니다. 그래서 새로운 법인을 설립하게 됐는데, ㈜진태명입니다. →우여곡절이 많았다는 말씀이군요. -10년을 지내 오는 동안 사업공부, 인생 공부를 많이 한 거죠. 처음에는 의존할 수밖에 없어 그분들이 하는 말을 믿고 돈을 주고, 인맥까지 전부 다 주다시피 했습니다. 세상을 몰라도 너무 몰랐던 거죠. 믿음의 상처로 고통을 받은 다음에서야 ‘내가 직접 해야 한다’는 것을 깨달았습니다. 날고뛰는 사람들이 사장으로 앉아 있는 업계의 틈바구니에서 그 틈을 비집고, 벽을 넘자면 하나에서부터 열까지 내가 직접 나서야만 했습니다. 지금은 웬만한 사람이 뭐라 말해도 노하우가 쌓여서 흔들리지 않습니다. 그런 점에서 지금은 큰 고비들은 넘겼다고 해야 하나요. →그렇더라도 마케팅·영업에 직접 뛰어들기는 쉽지 않았을 것 같습니다. -처음에는 기술이 최고인 줄 알았습니다. 기술이 있으면 사업은 승승장구할 것이라고 생각했습니다. 하지만 지금은 아닙니다. ‘팔아야 산다’로 바뀌었습니다. 내가 시장에 나가 영업할 수 있으면, 밥은 먹고 살 수 있을 것으로 생각했습니다. 이걸 안 다음부터 아침에 일어나면 전국 방방곡곡을 누비고 다니며 1000㎞ 넘게 뛰어다니기 일쑤더라고요. 또 어느 날은 고속도로에서 운전대를 잡고 자고 있더라고요. 깜짝 놀랐죠. 밤낮이 없는 겁니다. 나는 왜 힘들게 살아야 하나 하고 원망도 많이 했습니다. 그렇다 보니 나중에는 앉은뱅이가 되는 줄로 알았습니다. 그때는 병원에 가서 누워 있을 시간마저 없었습니다. 그러면 내 목표를 이루고 죽어도 죽어야 하는데 하면서 참 많이 울었습니다. 소리 없는 속울음으로 가슴은 멍이 들어 찢어지는데도 저는 1000㎞를 놀러 다니는 듯이 다닌 겁니다. 지금은 부모님께 건강한 유전자를 주심에 감사드립니다.→눈물이 감사로 바뀌셨군요. -네, 지금은 감사합니다. 전국을 운전하며 돌아다니다 보니 산봉우리들을 많이 봅니다. 그때 문득 ‘저 산봉우리에 오르려면 땀 흘려 올라가야 오를 수 있다, 저절로 올라가지는 게 아니다’는 생각이 들더라고요. 다른 한편으로 전국의 산천초목이 내 눈에 다 들어오는 풍경을 만나는데 그것을 힘들다고 말할 수 있느냐는 마음도 들더라고요. 그때 내가 나를 원망했던 게 미안하게 되더라고요. 전국 방방곡곡을 다니면서 일석이조로다가 돈도 벌고 계절 따라 온갖 경치를 다 감상한다는 생각을 했습니다.→그때 대표님을 지켜낸 원동력이라고 할까요. 힘은 무엇이었나요. -누군가 보이지는 않지만 나를 도와준다는 믿음이었습니다. 하루는 영업을 마치고 집에 돌아와 TV를 켰는데요. 경주 남산이란 곳이 소개되고 있었습니다. 너무 지쳤고 힘들 때였습니다. 그런데 몸 안에서 이상한 반응이 일어나는 겁니다. 경주 남산에 안 가면 마치 죽을 것 같은 기분이 막 드는 겁니다. 그 당시 제가 스트레스를 너무 받다 보니까 발은 쩍쩍 갈라지고, 혈액순환은 안 되고. 억울한 일로 검찰과 경찰에 불려 다니던 그러던 때였습니다. 그래서 경주 남산에 다녀오게 되었습니다. 다녀온 지 하루 만에 몸이 지금의 모습으로 바뀌더라고요. 얼굴에 웃음이 감돌며 남에게 웃음을 주게 되더라고요. 몸과 마음이 모두 함께 바뀌었습니다. 경주 남산이 제게 웃음꽃을 주어 희망 꽃을 피우게 한 거죠. 제 눈에는 보이지 않는 분들이 나를 이끌며 돕고 있다는 새로운 믿음이 생겼습니다.→그렇다면, 앞으로의 꿈과 희망은 무엇인가요. -삶이 어려운 사람들을 위한 봉사와 나눔의 삶을 사는 겁니다. 어떤 때 TV를 시청하다 보면 ‘아프리카 어린이’들이 나오잖아요. 그러면 나도 모르게 전화기를 들어요. 그러면 ‘아~ 내가 후원하고 있지’하는 게 생각나 수화기를 놓습니다. 평소에도 길을 가다가 배고픈 사람들을 만나면 내어주는데, 그런 습관은 몸에 배었나 봐요. 한동안 독거노인을 찾아가서 계좌에 돈을 넣어주기도 했는데요. 앞으로는 체계 있는 복지로 돕고 싶어요. 제가 잘 아는 산악회가 있습니다. 그 산악회가 네팔의 히말라야 오지에 학교를 세워주는데 약간의 기금을 기부했습니다. 지진이 나서 학교가 무너졌다고 하더라고요. 내년 1월에 학교가 준공되는 때를 맞춰 방문하기로 했습니다. →참, 진태명의 제품은 어떻습니까. -회사의 대표적인 제품은 ‘LED 터널 시선 유도등’(특허 제10-1042187호)입니다. 운전자들이 터널 내 어두운 조도에서도 차로 폭의 시인성을 확보해 안전운전하도록 도와주는 ‘사람이 먼저’인 제품으로 각광받고 있습니다. 이 제품은 각종 사고에서 안전한 대피를 유도함으로써 사고확대도 방지할 수 있습니다. 터널은 물론 지하차도, 지하주차장, 중앙분리대, 도로 경계석, 연석 등에도 다양하게 적용할 수 있습니다. 납품은 주로 한국도로공사와 지자체 등 관급입니다. 잘 알려진 바와 같이 국내 LED 시장규모는 지난해 7조4400억원을 기록한 데 이어 내년에는 10조원을 넘어설 것으로 업계는 전망하고 있습니다. 정부도 ‘스마트 LED 도로조명 제어시스템’을 2020년까지 구축할 계획이죠. 단순 조명의 기술개발 수준을 넘어 ‘사람이 먼저’인 기술을 적용하는 응용 분야로 산업 저변이 확대되는 추세입니다. 이에 발맞춰 ㈜진태명도 ‘국민 생활과 안전에 직결된 제품인 만큼 최고로 만들자’고 하고 있습니다. 최고의 자제이지만 가격경쟁력을 갖춘 최고의 제품 말이죠. 그렇다 보니 최근 들어서는 “견적서 보내 주세요” 하며 저희 진태명을 찾아주고 불러 주는 곳이 생겨나기 시작했습니다. 모두에 감사할 따름입니다. 서원호 객원기자 guil@seoul.co.kr
  • [어떻게 사법이 그래요] 판결 내용만큼 중요한 ‘선고 타이밍’…20대 총선 때도 선거사범 60명 희비

    선거일 임박해서야 선거구 획정돼 대법 “지역주민 개념 정할 수 없다” 기부행위 위반 혐의 무죄 판결 내려 선거범죄 유형은 금품 살포, 허위사실 공표 등 몇 가지 범주로 구분되지만 선거 상황은 당시 정치지형 등에 따라 격변한다. 그래서 선거재판에선 선고 시점이 판결 내용만큼 중요해질 때가 생긴다. 선거가 임박해서야 선거구 재획정이 이뤄진 20대 총선 이후에도 선거사범 60여명의 희비가 판결 확정 시점에 따라 엇갈렸다. 역대 선거에서 지역주민에게 금품을 살포한 후보들은 공직선거법의 기부행위 위반 혐의로 처벌받았다. 선거법은 후보자가 선거구 안에 있는 사람, 기관, 단체, 시설 등에 결혼식 주례를 포함한 기부행위를 할 수 없도록 규정했다. 이를 어길 경우 5년 이하의 징역이나 1000만원 이하의 벌금형에 처하도록 규정했다. 하지만 2016년 4·13 총선 선거구 획정이 선거일을 40여일 앞둔 3월 2일 완료되며 차질이 생겼다. 대법원이 “선거구 획정 전 지역주민의 개념을 정할 수 없다”며 기부행위 위반 혐의로 기소된 총선 사범들에게 무죄 판결을 내렸기 때문이다. 대법원에 이어 하급심에서도 기부행위 위반자들에 대해 무죄 판결이 잇따르자 검찰은 죄목을 매수죄로 바꿨다. 매수죄에선 불법적인 금품 살포 금지 범위를 선거구 안으로 제한하지 않는다. 매수죄 처벌 법정형은 5년 이하의 징역 또는 3000만원 이하의 벌금으로 기부행위 위반죄보다 엄하게 처벌된다. 지난해 12월 16일 대법원은 기부행위에서 매수죄로 적용 혐의를 바꿔 변경한 검찰의 공소장을 수용, 20대 총선 전 금품을 살포한 후보자를 매수죄로 처벌했다. 하지만 이미 선거일로부터 20개월이 지난 시점에야 검찰과 법원이 매수죄 처벌 근거를 찾았기 때문에 이미 15명은 무죄 확정 판결을 받은 뒤였다. 매수죄 처벌 봇물이 열리기 전 기부행위 혐의로 기소됐다가 무죄를 확정받은 이들 중엔 김진표 의원이 있다. 쌀 81만원어치를 지인에게 받아 선거구 획정 전 지역구 근처 산악회원들에게 전달했지만, 지난해 11월 9일 벌금 90만원 확정형을 받았다. 기부행위는 무죄, 사전선거운동 혐의만 유죄였다. 김동현 기자 moses@seoul.co.kr
  • 암 딛고 암벽 타던 ‘할매 산악인’ 황국희씨 별세

    암 딛고 암벽 타던 ‘할매 산악인’ 황국희씨 별세

    80세 여성 산악인이 북한산 인수봉 암벽을 오르다 비운의 사고로 세상을 등졌다. 55세에 암벽 등반을 시작해 경력 25년을 자랑하는 황국희씨가 지난 10일 경기 고양시 덕양구 효자동 북한산 인수봉 암벽 등반을 하던 중 30m 아래로 추락해 숨졌다. 황씨는 피치에서 고정핀을 풀고 잠시 휴식을 취하던 중 앞선 등반자 B씨(61)가 3m 아래로 떨어져 덮치면서 횡액을 당했다. 자궁암을 앓고 난 뒤 암벽을 시작한 고인은 늘 산에서 정겨운 미소를 지어 주고 다른 이들을 잘 챙겨 줬다. 암벽 등반을 즐기는 이들 사이에서 존경과 사랑을 받았던 ‘만년 소녀’의 마지막 모습이기에 안타까움을 더한다. 고인은 지난해 9월 팔순잔치로 아캄산악회 회원들과 함께 인수봉을 오르기도 했다. 히말라야 14좌 완등자인 김창호 대장은 “고인과 3년 전 암벽 등반을 했던 기억이 어제 같다. 함께 암벽을 오르던 여자분이 손가락을 다치자 안절부절못하며 헬리콥터가 빨리 도착하길 기다리던 모습이 또렷하게 떠오른다”고 황망함을 감추지 못했다. 유족으로 김우제 삼성엔지니어링 수석, 김남섭 서일대 교수가 있다. 삼성서울병원에 빈소가 차려졌으며 발인은 13일 오전 11시 30분이다. 임병선 선임기자 bsnim@seoul.co.kr
  • 이숙연 한국당 후보 “저렴한 주택 공급… 청년 모이는 곳으로”

    이숙연 한국당 후보 “저렴한 주택 공급… 청년 모이는 곳으로”

    “2014년 6·4 지방선거 첫 도전에서 고배를 마신 뒤 딱 사흘만 쉬고 지난 4년간 계속 주민을 만나 이야기를 들으며 민선 7기 구청장 선거를 준비해 왔습니다.”이숙연 자유한국당 후보는 14일 자신을 준비된 종로 전문가라고 소개한다. 때만 되면 나오는 정치인이 아닌 종로를 아는 진정한 지역 전문가라는 것이다. 실제로 그는 1991년 민자당 종로구 당협위원회 명륜3가동 여성회장을 맡으며 정치를 시작한 이후 현재 야당인 보수당 쪽에서 서울시당 여성부장과 여성위원회 부위원장 17년, 종로구 구의원 8년(연임) 등을 하면서 30년 가까이 바닥을 훑어 왔다. 지난 4년간 평일에는 주민자치센터, 재래시장 등 현장을 누볐고 저녁에는 자율방범협의회, 주민자치협의회, 방위협의회, 바르게살기협의회, 환경감시단, 자유총연맹 등의 단체를 만나 목소리를 들었다고 한다. 주말에도 산악회, 공원, 결혼식 등을 찾아가 지역의 문제점을 듣고 개선 방향을 들었다. 그만큼 지역 현안을 꿰뚫고 있다는 것이다. 이 후보는 그 결과 서민이 행복한 지역을 만든다는 목표를 세웠다고 한다. 보훈 가족, 경로당 어르신, 보육, 청년 일자리, 다문화 가족을 지원하는 쪽에 예산을 쓸 계획이다. 우선 출산 장려에 방점을 찍는다. 그는 “LH와 협력해 젊은 부부들에게 다세대·다가구 주택을 저렴하게 제공하는 정책으로 청년 인구를 종로로 유입시키겠다”고 말했다. 이어 “동시에 50~60대 어르신들에 육아 돌봄 전문 교육을 하고 자치센터마다 있는 한산한 북카페를 육아방으로 바꿔 어르신 일자리와 보육 문제를 한 번에 잡겠다”고 말했다. “국공립어린이집에서는 교사 1인당 아이 3~5명을 돌보지만 육아방에서는 어르신 1인당 아이 1~2명을 맡아 집중 돌봄이 이뤄지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그는 또 “다문화인들이 스스로 살아갈 수 있도록 지원하는 정책에 주력하고 청년 일자리 창출을 위해 마을금고 회의실 등 빈 공간을 활용해 창업 공간을 제공하겠다”고 말했다. 한국당 서울시장 후보인 김문수 후보에 대해서는 “서울시장 후보들은 선거 동선 따라 이동만 하는 게 보통인데 김 후보는 일일이 90도 인사를 하고 주민들과 얘기하는 등 적극적인 스킨십을 하고 있다”며 높이 평가했다. 이 후보는 “주민들로부터 정부가 지금 한쪽으로 치우쳐 있어 이번 선거에서 많은 야당 인사들이 입성해 균형을 잡아야 한다는 얘기를 듣고 있다”면서 “주민을 섬기는 구청장이 되겠다”고 말했다. 주현진 기자 jhj@seoul.co.kr
  • 서울의 명품 봉우리 인수봉, 이것만으로 4개층 전시회라니

    서울의 명품 봉우리 인수봉, 이것만으로 4개층 전시회라니

    맨아래 지하 2층에선 김민기의 저유명한 ‘봉우리’ 동영상이 상영되고 있었다. 가슴을 저미는 노랫말과 선율, 인수봉의 아름다운 자태가 6분여 몰아친다. 북한산 인수봉 아래 자리한 백운산장 주인 내외가 현관에서 환한 미소를 짓는 사진도 반가웠다. 서울대 동양화과 출신인 작가가 손수 그린 동양화 작품도 눈에 띈다. 11일 막을 올려 30일까지 사진작가 임채욱(48)의 개인전이 열리는 서울 종로구 평창동 금보성아트센터를 지난 10일 찾았더니 막바지 준비가 한창이었다. 이미 설악산과 인왕산, 낙산, 해인사, 백운산장 등을 주제로 개인전을 개최했던 임 작가는 북한산의 많은 봉우리 가운데 하나에 불과한 인수봉만 주제로 하는 전시회를, 그것도 도심이 아닌 북한산 형제봉 아래 자리한 이곳에서 열고 있다. 대단한 용기가 아닐 수 없다. 임 작가는 웬일인지 보이지 않고 산악인 유학재(57)씨와 금보성(52) 관장만 바쁘다. 2007년 한국산악회 황금피켈상 수상자인 유씨는 임 작가의 옹골찬 전시회 구상에 많은 도움을 줬다. 인수봉을 세계에 알린 미국 산악인이며 아웃도어 브랜드 파타고니아의 창업자인 이본 취나드의 흔적과 배낭, 당시 썼던 자일과 같은 제품을 찾아내고 지하 2층에 만들어지는 아카이브가 거의 그의 손끝에서 매만져진다.유씨는 “30년 이상 인수봉을 비롯해 북한산 곳곳의 바윗길을 다녔는데 임 작가가 참 대단한 일을 했다”며 “1935년 김정태 선생의 한국인 인수봉 초등 80주년을 기념하는 전시회를 기획했다가 힘이 부쳐 포기했는데 3년만 일찍 임 작가를 만났더라면 좋았겠다”고 기쁨과 아쉬움을 반반 섞어 털어놓았다. 한 층 올라오면 인수봉 초상이다. 취나드를 비롯해 인수봉 바윗길을 냈던 10명이 인수봉을 배경으로 카메라 앞에 섰다. 까마귀가 인수봉을 향해 날아드는 순간, 웃음을 터뜨리는 이도 있고 최석문-이명희(이상 노스페이스) 부부, 취나드의 인수봉 등정을 안내했던 재미교포 산악인 선우중옥 선생, 나중에 장애를 얻은 어느 산악인이 멀리 인수봉이 올려다 보이는 학교 운동장에서 웃는 사진도 뭉클함을 선사한다.1층에는 천만 도시 서울을 낀 인수봉이 도시의 풍경과 어떻게 어우러지는지를 보여주는 전시다. 지난달 18일 임 작가와 인터뷰했을 때 가장 의외였던 것이 도시와 산의 어우러짐에 대한 그의 넓은 아량이었다. 산을 가린 빌딩 숲이나 아파트 굴뚝 사진을 바라보며 참 거슬린다고 기자가 어줍잖은 소리를 했더니 임 작가는 “그것도 인수봉의 모습이다. 도시와 사람들과 어우러지면서도 온전한 맛을 잃지 않는, 그래서 그런 사진들도 나름의 가치와 의미를 지닌다”고 했다. 중랑천 어디쯤에서 촬영한 것으로 짐작되는 인수봉이 남미 파타고니아의 피츠로이처럼 물 속에 비치는 풍경을 봄여름가을겨울로 나눠 세운 작품이 시선을 붙들어맨다. 그가 대학 시절 한지를 구겨 만들었던 인수봉 작품을 크게 만든 작품도 눈길을 붙들어맨다.그리고 맨 위 2층 인수봉 사진들. 유학재씨는 인수봉을 동서남북 네 지점에서 촬영한 시리즈 작품 앞에서 “맨왼쪽 동쪽에서 찍힌 사진은 수백번 넘게 인수봉을 올랐던 나로서도 난생 처음 보는 장면인 것 같다”고 덧붙였다. 기자는 출입문 바로 뒤쪽 벽에 오롯한 작품에 꽂혔다. 미국 요세미티의 어느 바위를 찍은 듯한 풍광에 압도됐다. 지하 2층에서 그 사진이 떠올라 단숨에 2층으로 올라가 손전화에 저장했다.임 작가가 자랑하던 ‘스마트 인수봉’은 아직 눈에 들어오지 않았다. 한지를 구겨 인수봉 자태를 만들어 손전화 음악에 맞춰 시시각각 색채를 달리하도록 만든 작품이었는데 앞으로 제품으로 만들어 판매도 할 계획이란 포부를 밝혔던 것이다. 이렇듯 층을 달리해 회화, 사진, 입체, 멀티미디어 등으로 다채롭게 전시회 즐기는 맛을 들였다. 5월 화창한 날, 전시회를 일람하고 임 작가의 작품집을 출간하는 다빈치 출판사의 박성식(54) 대표와 함께 형제봉에 올랐다가 정릉으로 내려왔다. 인수봉이 눈에 들어오는 능선은 아니었지만 그러면 어떻겠는가? 마음 속에는 수많은 인수봉이 박혀 있었는데... 임병선 선임기자 bsnim@seoul.co.kr
  • [동호회 엿보기] 태백산 정상 큰 정기 받고 올 예산안 통과도 가즈아!

    [동호회 엿보기] 태백산 정상 큰 정기 받고 올 예산안 통과도 가즈아!

    지난 1월 눈이 수북이 쌓인 해발 1567m 태백산 정상 천제단에 기획재정부 공무원 40여명이 모였다. 기재부 산악회 회원들은 해마다 새해를 맞아 시산제를 지낸다. 돼지머리를 올려놓고 천지신명에게 국가발전을 기원했다. 회장인 구윤철 예산실장은 “한파가 예고된 터라 시산제를 취소해야 하는 거 아닌지 걱정이 많았는데 구름 한 점 없이 맑고 추위도 덜해서 천만다행이었다”면서 “내년도 예산안은 수월하게 국회를 통과하려나 보다”고 웃었다.# 새해마다 산 정상에서 ‘국가발전 기원’ 시산제 기재부 산악회는 1976년 창립한 재무부 산악회에서 출발했다. 2008년 정부조직개편으로 기획예산처 산악회와 통합해 기산회로 통합했다. 산악회 창립 이래 지금까지 해마다 3~4번씩 정기산행을 한 게 벌써 240회나 됐다. 다음 산행은 5월 12일로 예정돼 있다. 격무에 지친 몸을 추스르고 산에서 기운을 받자는 취지에서 이름도 ‘기(氣)산회’다. 간사를 맡고 있는 신민철 타당성심사과장은 “회비를 내는 회원은 현재 83명이지만 회원이 아니라도 언제든 동참할 수 있다”고 소개했다. 전국 곳곳에 있는 명산을 찾아다니는 기산회 회원들에게 가장 기억에 남는 산행은 지난해 2월 소백산에서 열린 시산제였다. 날이 워낙 추워 고생이 많았지만 당시 박춘섭 회장(현 관세청장)의 고향 마을과 가까워 고향 친구가 직접 돼지머리를 비로봉까지 가져와 기산회 회원들을 감동시켰다는 후문이다. 그 전 회장이었던 송언석 전 제2차관 당시엔 1년에 공식 산행을 6차례나 가는 기록을 세우기도 했다. # 가족과 함께하는 동호회… “추억 쌓고 화목 더해” 기산회 회원들이 꼽는 가장 큰 자랑거리는 “가족과 함께 즐길 수 있다”는 점이다. 구 회장은 “기재부에 여러 동호회가 있지만 가족과 함께할 수 있는 건 기산회가 유일하다고 본다”면서 “산을 통해서 가족과 추억도 쌓고 동료끼리 우애도 생기고 건강도 챙길 수 있다”고 자랑했다. 실제 지난 1월 시산제 때는 세제실 한 직원이 고등학생 딸과 동행하기도 했다. # 매년 3~4회 정기산행… 회원 아니어도 동참 가능 지난해 8월 예산실장으로 취임하면서 회장이 된 구 회장은 “산은 아낌없이 주는, 엄마 같은 존재”라며 산 예찬론을 편다. 기회가 될 때마다 산을 찾는 그가 가장 좋아하는 산이 바로 태백산이다. 구 회장 뿐 아니라 부회장인 안도걸 경제예산심의관, 신 간사 모두 기재부 안에서 소문난 등산 애호가이자 스포츠맨이다. 안 부회장은 여러 차례 마라톤을 완주한 기록을 갖고 있고, 신 간사는 과천청사 시절 자전거로 한 시간 거리를 출퇴근했다. 세종 강국진 기자 betulo@seoul.co.kr
  • 드루킹 일당, 파주 사무실서 2년 이상 합숙하며 ‘경공모’ 운영

    드루킹 일당, 파주 사무실서 2년 이상 합숙하며 ‘경공모’ 운영

    경찰, 매크로 구매 경로·비용 수사 댓글 공범 서유기 구속영장 신청 휴대전화 170대 등 용도 확인도 靑 “검·경, 사건 전모 밝혀달라” 野 특검 공세에 첫 입장 표명 ‘경인선 회원’ 동원 의혹도 증폭 ‘더불어민주당원 댓글 조작 사건’의 주범인 김동원(49·필명 드루킹)씨 등이 2년 이상 ‘합숙생활’을 한 정황이 검찰 수사에서 드러났다.서울중앙지검 형사3부(부장 이진동)는 김씨와 여론조작에 가담한 양모(35·구속), 우모(32·구속)씨가 경기 파주의 느릅나무 출판사 사무실에서 수년간 숙식을 해결하며 지낸 것으로 파악했다고 18일 밝혔다. 양씨는 2015년 12월부터, 우씨는 2016년 3월부터 각각 사무실에서 숙식하며 김씨가 운영하는 ‘경제적 공진화 모임’(경공모) 관련 업무를 담당한 것으로 조사됐다. 이들은 이 사무실을 ‘산채’라고 부른 것으로 전해졌다. 김씨 일당이 오랜 기간 조직적으로 대규모 댓글 조작 활동을 벌였을 가능성이 제기되는 대목이다. 서울경찰청 사이버수사대는 이날 댓글 조작 핵심 공범으로 밝혀진 박모(30·필명 서유기)씨에 대해 업무방해 혐의로 구속영장을 신청했다. 박씨는 댓글 조작에 사용된 매크로 프로그램을 구해 온 인물이다. 경찰은 박씨가 구한 매크로를 어떤 경로로 구매했는지 등을 수사하고 있다. 박씨는 조직의 운영자금을 충당하기 위해 느릅나무와 같은 건물에 차렸던 비누·주방용품 제조·판매업체 ‘플로랄맘’의 대표를 맡기도 했다. 박씨는 인터넷 커뮤니티 ‘오늘의 유머’ 등에 문재인 대통령의 활동상을 담은 뉴스의 링크를 수차례 올렸고, 김경수 민주당 의원 페이스북 글도 캡처해 여러 커뮤니티에 올리기도 했다. 재판에 넘겨진 우씨도 댓글 조작 매뉴얼을 제작한 핵심 공범으로 지목됐다. 경찰은 김씨의 지시로 범행에 가담한 양씨와 김모(29)씨에 대해서도 수사를 벌이고 있다. 이들 5명 모두 민주당원이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댓글 조작 근거지가 된 느릅나무에서 확보한 휴대전화 170여대의 용도에 대해서도 확인하고 있다. 이 휴대전화는 유심칩이 없는 구형 단말기로 와이파이로 연결돼 댓글 조작에 사용됐을 것으로 추정된다. 청와대는 이날 ‘드루킹 사건’과 관련해 처음으로 입장을 표명하고 나섰다. 김의겸 청와대 대변인은 논평에서 “어지러운 말들이 춤추고 있지만, 사건의 본질은 간단하다”면서 “누군가 매크로를 이용한 불법행위를 했고 정부·여당이 상처를 입었다는 것으로, 검찰과 경찰이 조속히 사건의 전모를 밝혀 줄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야당이 특검을 요구하며 전방위 공세에 나서자 철저한 수사를 통한 진상규명을 촉구하고 나선 것이다. 한편 문 대통령 지지자들의 카페인 ‘경인선’(경제도 사람이 먼저다) 회원들이 지난해 대선 과정에서 민주당의 공식 외곽 조직으로 활동했다는 의혹이 불거지면서 사건은 더욱 확산되는 분위기다. 김씨는 자신의 블로그에 ‘문재인의 가장 날카로운 칼 경인선’, ‘대선 경선 당시 나와 함께했던 1000명의 경인선 동지들’이라는 표현을 쓰기도 했다. 경인선 조직은 김씨를 구심으로 하는 ‘오프라인 모임’의 성격이 짙은 것으로 알려졌다. 경인선 회원들은 지난해 민주당 대선후보 경선 현장을 찾아 문 대통령을 적극 지지했다. 김정숙 여사도 경인선 회원들이 있는 곳으로 찾아가 고마움을 표시하며 격려한 것으로 확인됐다. 문 대통령이 당 대선 후보가 된 이후에는 공식 로고송 영상에 등장해 존재감을 과시했다. 그러나 공직선거법 87조는 “선거 후보자의 선거운동을 위해 연구소·동우회·향우회·산악회·조기축구회, 정당의 외곽단체 등 그 명칭이나 표방하는 목적 여하를 불문하고 사조직 기타 단체를 설립하거나 설치할 수 없다”고 규정하고 있다. 김동현 기자 moses@seoul.co.kr 김헌주 기자 dream@seoul.co.kr
  • 드루킹 일당, 파주 사무실서 2년 이상 합숙하며 ‘경공모’ 운영

    ‘더불어민주당원 댓글 조작 사건’의 주범인 김동원(49·필명 드루킹)씨 등이 2년 이상 ‘합숙생활’을 한 정황이 검찰 수사에서 드러났다. 서울중앙지검 형사3부(부장 이진동)는 김씨와 여론조작에 가담한 양모(35·구속), 우모(32·구속)씨가 경기 파주의 느릅나무 출판사 사무실에서 수년간 숙식을 해결하며 지낸 것으로 파악했다고 18일 밝혔다. 양씨는 2015년 12월부터, 우씨는 2016년 3월부터 각각 사무실에서 숙식하며 김씨가 운영하는 ‘경제적 공진화 모임’(경공모) 관련 업무를 담당한 것으로 조사됐다. 이들은 이 사무실을 ‘산채’라고 부른 것으로 전해졌다. 김씨 일당이 오랜 기간 조직적으로 대규모 댓글 조작 활동을 벌였을 가능성이 제기되는 대목이다. 서울경찰청 사이버수사대는 이날 댓글 조작 핵심 공범으로 밝혀진 박모(30·필명 서유기)씨에 대해 업무방해 혐의로 구속영장을 신청했다. 박씨는 댓글 조작에 사용된 매크로 프로그램을 구해 온 인물이다. 경찰은 박씨가 구한 매크로를 어떤 경로로 구매했는지 등을 수사하고 있다. 박씨는 조직의 운영자금을 충당하기 위해 느릅나무와 같은 건물에 차렸던 비누·주방용품 제조·판매업체 ‘플로랄맘’의 대표를 맡기도 했다. 박씨는 인터넷 커뮤니티 ‘오늘의 유머’ 등에 문재인 대통령의 활동상을 담은 뉴스의 링크를 수차례 올렸고, 김경수 민주당 의원 페이스북 글도 캡처해 여러 커뮤니티에 올리기도 했다. 재판에 넘겨진 우씨도 댓글 조작 매뉴얼을 제작한 핵심 공범으로 지목됐다. 경찰은 김씨의 지시로 범행에 가담한 양씨와 김모(29)씨에 대해서도 수사를 벌이고 있다. 이들 5명 모두 민주당원이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댓글 조작 근거지가 된 느릅나무에서 확보한 휴대전화 170여대의 용도에 대해서도 확인하고 있다. 이 휴대전화는 유심칩이 없는 구형 단말기로 와이파이로 연결돼 댓글 조작에 사용됐을 것으로 추정된다. 청와대는 이날 ‘드루킹 사건’과 관련해 처음으로 입장을 표명하고 나섰다. 김의겸 청와대 대변인은 논평에서 “어지러운 말들이 춤추고 있지만, 사건의 본질은 간단하다”면서 “누군가 매크로를 이용한 불법행위를 했고 정부·여당이 상처를 입었다는 것으로, 검찰과 경찰이 조속히 사건의 전모를 밝혀 줄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야당이 특검을 요구하며 전방위 공세에 나서자 철저한 수사를 통한 진상규명을 촉구하고 나선 것이다. 한편 문 대통령 지지자들의 카페인 ‘경인선’(경제도 사람이 먼저다) 회원들이 지난해 대선 과정에서 민주당의 공식 외곽 조직으로 활동했다는 의혹이 불거지면서 사건은 더욱 확산되는 분위기다. 김씨는 자신의 블로그에 ‘문재인의 가장 날카로운 칼 경인선’, ‘대선 경선 당시 나와 함께했던 1000명의 경인선 동지들’이라는 표현을 쓰기도 했다. 경인선 조직은 김씨를 구심으로 하는 ‘오프라인 모임’의 성격이 짙은 것으로 알려졌다. 경인선 회원들은 지난해 민주당 대선후보 경선 현장을 찾아 문 대통령을 적극 지지했다. 김정숙 여사도 경인선 회원들이 있는 곳으로 찾아가 고마움을 표시하며 격려한 것으로 확인됐다. 문 대통령이 당 대선 후보가 된 이후에는 공식 로고송 영상에 등장해 존재감을 과시했다. 그러나 공직선거법 87조는 “선거 후보자의 선거운동을 위해 연구소·동우회·향우회·산악회·조기축구회, 정당의 외곽단체 등 그 명칭이나 표방하는 목적 여하를 불문하고 사조직 기타 단체를 설립하거나 설치할 수 없다”고 규정하고 있다.김동현 기자 moses@seoul.co.kr김헌주 기자 dream@seoul.co.kr    
  • 가입비 1천만원 산악회가 하는 수상쩍은 일

    가입비 1천만원 산악회가 하는 수상쩍은 일

    경기도 성남시 판교 지역에서 가입비 1000만원의 산악회가 ‘수상쩍은’ 활동을 한다는 보도가 나왔다.이 산악회에는 판교신도시 지역의 부동산중개업소 등 수십곳이 가입했으며, 치밀한 규정을 갖고 있다고 KBS가 보도했다. 산악회 규칙이 50개에 이르며, 이를 어기면 많게는 200만원까지의 벌금을 내야 한다. 하지만 이 산악회가 주로 하는 일은 부동산 특히 아파트 가격 담합 이라고 KBS가 20일 전했다. 이들의 단체 채팅방에서는 “105㎡(31.7평)는 9억 이하, 125㎡(37.8평)는 10억 이하, 145㎡(46.5평)는 11억 이하의 매물을 오늘부로 삭제하겠습니다”는 구체적인 내용도 있다. 판교의 한 공인중개사는 “(공지한 가격) 이상 올리는 것에 대해서는 무방하지만 그 이하로 올리는 것은 (부동산 사이트에서) 임원들이 다 지우겠다고 하는거예요”고 말했다.이 산악회에 가입하지 않은 최재용 공인중개사는 “(산악회에서) 비회원사들에게 물건정보를 네트워크망에 공유하지 않습니다. (비회원 업소들은) 이 지역 전체의 부동산 매물에 대한 정확한 정보를 모르는 상황”이라고 털어놨다. 이에 대해 이 산악회 회장은 KBS에 “친목단체입니다. 현 시세로 거래가 되는 가격에 내놔야 거래가 이뤄지지...그런 짓을 왜 하겠습니까”며 가격 담합 의혹을 부인했다. 한편 공정거래위원회는 이 산악회의 가격 담합 의혹을 조사하기로 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동계 레포츠로 즐기는 ‘우리 동네’ 평창올림픽

    동계 레포츠로 즐기는 ‘우리 동네’ 평창올림픽

    추운 겨울을 레포츠로 이겨 내는 건 어떨까. 얼음을 지치는 스케이팅이나 컬링, 빙벽 등반 등을 배우고 즐기다 보면 어느새 움츠러들었던 몸이 풀린다. 평창동계올림픽을 앞두고 한국관광공사가 1월에 가볼 만한 곳을 선정했다. ‘동계 레포츠 즐기기’가 테마다.●태릉부터 서울시청까지 스케이팅 즐기기 태릉국제스케이트장은 규모와 빙질이 압도적이다. 400m 국제 규격을 갖춘 빙상장이다. 2000년 일반에 개방됐다. 최대 500~600명이 한꺼번에 이용해도 서로 방해받지 않고 스케이팅을 즐길 수 있다. 국가대표 선수들의 훈련 모습도 볼 수 있다. 주변에 태릉과 강릉 등 볼거리도 많다. 구 화랑대역(등록문화재 300호) 주변엔 2.5㎞ 길이의 경춘선 기찻길이 조성돼 있다. 협궤 열차, 증기기관차 등 볼거리들이 있다. 서울광장 스케이트장은 도시의 야경을 배경으로 스케이팅을 즐길 수 있는 곳이다. 스케이트 대여를 포함한 이용료가 1회(1시간) 1000원으로 부담 없다. 오는 2월 25일까지 운영된다. 빙벽 등반은 우이동 코오롱등산학교에서 즐길 수 있다. 기네스북에 등재된 높이 20m 빙벽이 이곳에 있다. 실내 온도는 영하 20℃. 인공 얼음벽을 한 발씩 오르면 온몸이 열기로 채워진다. 빙벽화와 밑창에 부착해 미끄러짐을 방지하는 크램폰, 장갑 등 기본 안전장비는 물론 패딩 점퍼까지 대여할 수 있다. 초보자나 무경험자도 사전 교육을 받고 바로 체험할 수 있다. 노원구 문화관광과 (02)2116-3776.●경기 포천 산정호수축제·의정부 컬링센터 개장 경기 포천에서 산정호수썰매축제와 포천백운계곡동장군축제가 열린다. 산정호수썰매축제는 호수 위에서 펼쳐지는 겨울철 놀이 한마당이다. 빙상 자전거와 얼음 바이크, 썰매, 호수 기차 등 독특한 재미를 한 자리에서 즐길 수 있다. 꽁꽁 언 호수에서 자전거와 기차 타기는 다른 곳에서 하기 힘든 경험이다. 오리 배도 탈 수 있다. 꽁꽁 언 호수 위를 달릴 수 있도록 특별히 제작됐다. 도리돌마을에서는 28일까지 포천백운계곡동장군축제가 열린다. 송어 얼음낚시와 얼음 미끄럼틀 등 다양한 겨울 체험 행사가 펼쳐진다. 의정부실내빙상장에선 스케이트와 아이스하키 등을 즐길 수 있다. 무엇보다 저렴한 이용료가 장점이다. 3500원(어른 기준)이면 스케이트를 탈 수 있다. 다만 1월 초에 전국동계체육대회가 열리기 때문에 일반인은 9일부터 이용할 수 있다. 의정부실내빙상장 옆에 조성 중인 컬링장은 1월 중 완공 예정이다. ‘빙판 위의 체스’라 불리는 컬링은 2014년 소치동계올림픽 이후 부쩍 국민들의 관심이 높아진 종목이다. 일반인도 이용할 수 있다. 포천시 문화관광과 (031)538-2114, 의정부시 문화관광과 (031)828-2693.●월정사 눈꽃 트레킹 vs구곡폭포 빙벽 등반 오대산 월정사와 상원사를 잇는 선재길은 사색과 치유의 숲길이다. 흙, 돌, 나무 위로 쌓인 눈을 보며 차분하게 걸을 수 있다. 선재길은 도로가 생기기 전에 스님과 불자들이 오가며 수행하는 길이었다. 가을철 붉은 단풍으로 이름난 계곡은 겨울이면 설국으로 변신한다. 거리는 약 9㎞. 세 시간 남짓 부지런히 걸어야 한다. 오대천 둔치에서는 2월 25일까지 평창송어축제가 열린다. 얼음낚시, 스노 래프팅 등 다채로운 이벤트가 마련된다. 춘천 구곡폭포는 아찔한 빙벽으로 겨울 손님을 맞는다. 봉화산 자락을 아홉 굽이 지나쳐 쏟아지던 폭포수는 겨울에 얼음 왕국으로 변신한다. 높이 약 50m의 빙폭이 대형 고드름과 어우러지며 얼음 세상을 만든다. 빙벽 등반은 헬멧, 빙벽화 등 안전장비를 갖춘 뒤 빙벽 전문 산악회의 안전 테스트를 거쳐야 즐길 수 있다. 폭포 앞에는 거대한 얼음 절벽을 감상하는 전망대가 있다. 빙벽 등반에 직접 도전하지 않아도 짜릿한 기분을 만끽할 수 있다. 인근의 토이로봇관, 김유정문학촌을 묶어 돌아보는 것도 좋다. 월정사관광안내소 (033)330-2772, 춘천시 관광개발과 (033)250-3003.●기차 여행으로 누비는 겨울의 참맛 강원도 한겨울에는 기차 여행이 제격이다. 경북 내륙의 첩첩산중 승부역으로 가는 기차에 올라 보자. 눈이 오면 금상첨화다. 톡톡 차창을 두드리던 눈이 내려앉으면 세상은 겨울 왕국으로 변한다. 분천역에 도착하면 무조건 내리자. 산타마을로 유명한 곳이다. 루돌프가 끄는 썰매를 탄 산타클로스와 기념 촬영을 하며 동심으로 돌아간다. 걷기 여행자에겐 ‘낙동강 세평하늘길’이 인기다. 꽝꽝 언 강줄기를 따라 걷는 길이다. 겨울 강물은 사람을 차분하게 하는 매력이 있다. 길 양옆으로 수려한 절벽이 우뚝하다. 동강의 석회암 절벽, 뼝대를 보는 듯하다. ?승부역에 버금가는 청송의 오지가 얼음골이다. 한겨울이면 얼음골을 찾아 땀을 흘리는 사람들이 있다. 빙벽 등반가다. 얼음골이 꽝꽝 얼어붙으면 갈고리 같은 아이스 바일을 손에 들고 크램폰을 발에 차고 빙벽을 오른다. 해마다 1~2월이면 청송아이스클라이밍월드컵이 열린다. 세계 ‘빙벽 스파이더맨’이 총출동해 얼음골을 달군다. 청송의 명소인 주왕산 대전사, 청송수석꽃돌박물관, 객주문학관도 둘러 보자. 봉화군 문화관광과 (054)679-6353, 청송군 문화관광과 (054)870-6240.●따뜻한 남도 광주에서 즐기는 겨울 레포츠 따뜻한 남도에서도 겨울 레포츠를 즐길 수 있다. 20년 전 문을 연 광주실내빙상장은 사계절 스케이트를 탈 수 있는 곳이다. 최대 500명 이상이 동시에 스케이트를 탈 수 있고, 붐비는 편이 아니라 여유 있는 스케이팅이 가능하다. 학생 단체가 몰릴 수도 있으니 미리 전화로 확인하는 것이 좋다. 빙질은 국제적이라 할 만큼 훌륭하다. 레저용 스케이트를 1000켤레 이상 갖췄다. 헬멧 대여는 무료. 입장료 4000원(어린이 3000원), 스케이트 대여료는 3000원이다. 하늘 아래 스케이팅을 즐기고 싶다면 광주시청 야외스케이트장이 제격이다. 문화광장에 조성된 스케이트장은 31일까지 운영된다. 동시에 300명까지 입장할 수 있으며, 이용 가능 연령은 만 6세 이상이다. 스케이트장 옆에 있는 썰매장은 연령 제한 없이 누구나 이용할 수 있다. 평일 오전 10시~오후 5시 40분, 주말에는 오후 8시 20분까지 운영한다. 1회(1시간) 이용료는 스케이트와 헬멧 대여료를 포함해 1000원이다. 국립아시아문화전당의 어린이문화원 등을 묶어 돌아보면 좋다. 광주실내빙상장 (062)380-6880, 빛고을콜센터 (062)120. 손원천 기자 angler@seoul.co.kr 한국관광공사
  • 동대문, 함께 걸으며 송구영신

    동대문, 함께 걸으며 송구영신

    “건강하고 건전한 송년회로 한 해를 마무리하고 새해를 맞이합시다.”서울 동대문구는 직원들의 모임인 걷기사랑 동호회가 술집, 노래방 등 술자리 위주의 송년회 대신 회원들이 퇴근 후 지역 내 식당에서 함께 저녁 식사하고, 이어 산책코스를 가볍게 걸으면서 친목을 도모하는 식으로 한 해를 마무리할 계획이라고 26일 밝혔다. 구청 직원 50여명이 소속된 이 동호회는 매월 마지막 주 토요일 정기모임을 갖고 전국 방방곡곡을 누비며 생활 속 걷기 운동을 장려하고 있다. 실제로 지난 2월에는 수리산 둘레길, 3월 태안 솔향기길, 4월 광주 화담숲을 탐방했으며, 10월에는 지리산 3코스를 찾았다. 구 관계자는 “송년회 문화가 바뀌고 있다”면서 “28일 열리는 송년회는 소속 회원들 간 소통하는 시간을 가짐으로써 아쉬웠던 점은 보완하고 만족스러운 부분은 활성화하는 등 알찬 새해를 준비하는 뜻깊은 시간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동대문구는 지난해부터 직원들의 사기 진작을 위해 직장 동호회 활동 경비를 지원하고 있으며, 1인 1동호회 갖기 운동을 지속적으로 추진하고 있다. 이에 따라 걷기사랑을 비롯해 기타·우크렐레, 낚시, 당구, 마라톤, 볼링, 산악회, 성악, 스키, 야구, 자전거, 족구, 체력단련, 축구, 탁구, 스크린골프 등 19개 동호회가 있으며, 1300여명의 직원 가운데 940여명이 동호회에 소속돼 있다. 유덕열 동대문구청장은 “직장 동호회는 업무로 지친 직원들이 취미 활동을 통해 생활 속 활력을 찾도록 역할해야 한다”면서 “동호회 송년 모임도 보다 친절하고 적극적인 행정 서비스를 실천할 수 있도록 건전하고 유익하게 보내길 바란다”고 말했다. 주현진 기자 jhj@seoul.co.kr
  • 주민 접대 선거사범들 ‘매수죄 적용’ 후폭풍

    주민 접대 선거사범들 ‘매수죄 적용’ 후폭풍

    선거구가 불분명했던 기간에 유권자에게 식사 등을 대접한 행위를 공직선거법상 ‘매수죄’로 처벌해야 한다는 대법원 판결과 관련해 후폭풍이 거세다. 최근 대법원 3부(주심 김창석 대법관)가 선거구 획정 전 지역 주민에게 61만원어치 식사를 제공했다가 매수죄로 기소된 국회의원 예비후보의 친구 A씨에 대해 벌금 200만원을 선고했기 때문이다.검찰은 그동안 공직선거법상 기부행위 혐의를 적용해 기소했다가 1·2심에서 무죄가 나왔지만 확정되지 않은 14건에 대해 혐의를 매수죄로 바꿔 공소유지에 나섰다고 17일 밝혔다. 지난해 4·13 총선을 앞두고 지난해 1월 1일부터 3월 2일까지 국회의원 선거구가 확정되지 않았던 시기에 발생한 범죄 중 아직 확정판결이 나오지 않은 사건이 대상이다. 하지만 검찰이 기부행위 혐의를 적용해 기소, 이미 무죄가 확정된 피고인이라면 처벌할 방법이 없다. 확정 선고된 사안은 수사·재판을 다시 못 하는 ‘일사부재리의 원칙’ 때문이다. 지난 4월 이후 기부행위로 기소된 선거사범 중 약 15명이 최근까지 무죄로 방면된 것으로 알려졌다. 4·13 총선 때 선거구민인 산악회원들에게 선거구 획정 전 쌀 81만원어치를 지인이 제공하게 했지만 벌금 90만원형을 확정받아 의원직을 유지한 김진표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대표적이다. 대법원 2부(주심 조재연 대법관)는 지난달 9일 김 의원의 기부행위 혐의를 무죄로 판시했고, 사전선거운동 혐의만 유죄로 판단했다. 여기엔 선거 코앞까지 선거구 획정이 안 됐던 4·13 총선의 특별한 사정이 숨어 있다. 2014년 당시 선거구에 대한 헌법불합치 결정에도 국회는 지난해 총선을 두 달 앞둔 2월에야 선거구를 획정했다. 역대 선거였다면 사전선거운동 기간 선거구민에게 금품을 제공하는 행위가 당선무효 수준으로 엄하게 처벌됐겠지만, 4·13 총선사범들은 “지난해엔 특이하게 선거구 획정 전 접대 대상이 선거구민인지 아닌지 알 수 없었다”고 주장하며 기부행위 처벌을 피하려 했다. 역대 선거사범 처벌 수위와의 형평성을 폭넓게 따지기보다 검찰 기소 사실과 법조문만 소극적으로 엄격하게 따지는 판결 경향도 비슷한 행위를 다르게 처벌하는 결과를 낳았다. A씨 선고 뒤 대법원 관계자는 “기부행위 금지 대상은 ‘당해 선거구 안에 있는 자’로 명확하게 규정됐기 때문에 ‘선거구’를 법관이 자의적으로 정하는 것은 법에 규정된 대로 처벌하는 ‘죄형법정주의’에 위배되는 측면이 있다”면서 “반면 매수죄는 상대방의 선거구 개념을 한정하고 있지 않기 때문에 특정인의 당선을 목적으로 금품을 제공한 죄를 처벌할 근거가 된다”고 설명했다. 검찰이 어떤 법조문을 적용하는지에 따라, 대법원 선고가 언제 이뤄지는지에 따라 비슷한 행위를 다르게 처벌하는 것은 상식적으로 기묘하지만 수사·재판의 영역에선 정당한 일 처리였던 셈이다. 홍희경 기자 saloo@seoul.co.kr
  • 도봉 봉우리, 외국 산악인들도 ‘엄지 척’

    도봉 봉우리, 외국 산악인들도 ‘엄지 척’

    서울 도봉구는 국내 전문 산악인뿐 아니라 캐나다, 러시아 산악인들까지 참석한 도봉산 ‘자연암벽등반대회’가 성황리에 종료됐다고 23일 밝혔다.대회는 지난 21~22일 이틀간 도봉산 천축사 인근과 부엉이바위에서 ‘제1회 국제 도봉산 페스티벌’의 하나로 열렸다. 자연암벽등반대회는 다양한 등반기술과 실전 경험이 풍부한 국내외 전문 산악인 40여명이 참석했다. 2인이 한 개 팀이 돼 남성부 11팀, 혼성부 9팀이 각축을 벌였다. 경기 과제는 모두 8개로 100㎏의 가방(홀링백)을 지정된 높이까지 올리는 ‘홀링’, 봉우리와 봉우리를 연결해서 건너가는 ‘티롤리안 브리지 어센딩’ 등이었다. 대회본부에서 실시간으로 점수를 집계해 모든 과제를 최단 시간에 마친 팀에 우승이 돌아갔다. 남성부는 ‘노원클라이밍’팀이, 혼성부는 ‘친구산악회’팀이 우승을 차지했다. 이동진 도봉구청장은 “스포츠클라이밍이 2020년 도쿄올림픽 정식 종목으로 채택되면서 많은 이들이 관심을 가지게 됐다”며 “앞으로도 다양한 지원을 통해 산악문화의 저변 확대를 위해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윤수경 기자 yoon@seoul.co.kr
  • 울주세계산악영화제 개막

    울주세계산악영화제 개막

    제2회 울주세계산악영화제가 21일 오후 6시 영남알프스 복합웰컴센터에서 개막한다. 영화제 게스트를 위한 그린 카펫에서는 ‘울주서밋 2017 감독’인 김준성, 김태윤, 김초희, 최진영, 배우 류선영, 김현목, 홍보대사 산악인 김창호 대장·배우 예지원, 2017 울주세계산악문화상 수상자 릭 리지웨이 등이 관객에게 인사한다. 영화제 공식 트레일러 상영과 신장열 조직위원장(울주군수)의 개막 선언, 2017 울주세계산악문화상 시상식 등 공식행사가 이어진다. 초청 가수 YB(윤도현 밴드)의 개막공연에 이어 개막작 ‘독수리 공주’가 상영된다. 오토 벨 연출의 ‘독수리 공주’는 몽골 알타이산맥 아래 사는 유목민 소녀 아이숄판이 남성의 전유물로 여겨지는 독수리 사냥에 도전하는 내용을 그린 영화다. ‘다함께 만드는 영화제’라는 슬로건의 올해 영화제 주제는 ‘자연과의 공존, 다함께山다’이다. 모두 31개국에서 260편이 출품된 가운데 본선에 오른 영화는 21개국 97편이다. 영화제에서 세계 처음 상영하는 월드 프리미어는 9편이다.개막식은 ‘히말라야’에서 호흡을 맞췄던 배우 김인권과 유선의 사회로 진행된다. 개막식에는 배창호·이무영·김한민·정지영·이장호 감독 등 영화인이 참석한다. 산악인으로는 회 울주세계산악문화상 수상자인 릭 리지웨이, 히말라야 14좌 완등자인 김재수 경남산악연맹회장, 김종길 대한산악협회장, 정기범 한국산악회장, 박종민 국립산악박물관장, 이인정 아시아산악연맹 회장 등도 참석한다. 개막식 행사와 영화제 기간 내내 행사장 일원에서 만날 산악인과 영화인도 있다. 이들은 첫날 그린카펫에 이어 영화상영관에서 열리는 관객과의 만남과 특별강연회에도 참여한다. 배경미 아시아산악연맹 사무총장, 임일진 산악영화감독 등은 산악문화 이슈를 다루는 포럼(22일 UMFF홀)에서 히말라야 신루트 개척을 중심으로 한국 산악계의 현재와 미래를 논할 예정이다. 아웃도어 전문 사진가이자 다수 영화제에서 수상한 경력이 있는 제임스 Q 마틴 감독은 생생한 현장 경험과 노하우를 들려주는 마스터클래스(24일 UMFF홀)를 진행한다. 두 여성 산악인 와스피아 나즈린과 김영미도 패널토크(23일 UMFF홀)에서 등반과 탐험, 삶에 관해 이야기를 들려준다. 김영미는 국내 최연소로 세계 7대륙 최고봉인 ‘세븐 서밋’을 완등한 산악인이자 한국인으로선 첫 번째로 723㎞에 이르는 바이칼 호수를 단독 종단했다. 한편 21일 개막한 ‘제2회 울주세계산악영화제’는 오는 25일까지 5일간 열린다. 울산 박정훈 기자 jhp@seoul.co.kr
  • 선거법 위반 김생기, 항소심도 벌금 200만원…시장직 잃나

    선거법 위반 김생기, 항소심도 벌금 200만원…시장직 잃나

    지난 총선에서 같은 당 후보의 지지발언을 한 혐의로 기소된 김생기 전북 정읍시장이 낙마 위기에 몰렸다.광주고법 전주1형사부(부장 황진구)는 15일 공직선거법 위반 혐의로 1심에서 벌금 200만원을 선고받은 김 시장에 대한 항소심에서 김 사장과 검찰측의 항소를 기각했다. 형이 확정될 경우 김 시장은 시장직을 잃게 된다. 재판부는 “지방자치단체장인 피고인이 선거 중립 의무를 저버리고 유권자 다수가 참여한 행사에서 특정 정당과 후보를 위해 선거운동을 해 선거의 공정성을 훼손했다”면서 “피고인은 2010년 선거에서도 선거법 위반 혐의로 벌금 80만원을 선고받은 전력이 있는 점 등을 고려하면 원심의 형이 너무 무겁거나 가볍지 않다”고 판단했다. 재판 직후 김 시장은 “현실과 이상의 차이를 느꼈다. 시민들께 죄송하다. 시정에 차질 없도록 열심히 하겠다”며 상고 의사를 밝혔다. 김 시장은 4·13 총선을 앞둔 지난해 3월 13일 정읍지역 유권자로 구성된 산악회의 등반대회에 참석해 정읍·고창 선거구에 출마한 하정열 더불어민주당 후보 지지를 호소한 혐의로 불구속 기소됐다. 이튿날인 14일에도 정읍 한 식당에서 산악회 회원 등 35명을 상대로 하 후보의 지지를 당부한 혐의도 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학비 부담 적고 지역 모임 통해 대학 낭만 만끽”

    “학비 부담 적고 지역 모임 통해 대학 낭만 만끽”

    지난해 입학한 늦깎이 대학생 황수미(49·상담심리학과2)씨는 요즘 대학 생활에 푹 빠졌다. 하루에 4시간씩 공부하면서 각종 모임에 참여하느라 시간 가는 줄 모른다.베이비시터로 일하는 황씨는 아이들을 돌보면서 어렸을 적 억압을 받으며 자란 자신을 돌아봤다. 자신에 대해 더 알고 싶었고, 누군가를 보듬어 주는 일도 하고 싶었다. 가정환경이 어려워 고교를 자퇴했지만, 지난해 봄 대입 검정고시에 당당히 합격했고, 지난해 하반기에 서울사이버대의 문을 두드렸다. 지난 1년을 돌아보면 학교 생활은 생각보다 쉽지 않았다. 가정형편상 황씨는 국가장학금 100% 면제 대상이라 매 학기 평균 70점만 넘으면 무료로 대학을 다닐 수 있지만, 젊은 학우들에게 뒤처지지 않으려고 매일 마음을 다잡았다. 교과목 공부와 온라인 토론도 병행해 좋은 성적을 받으려고 노력했다. “처음엔 사이버대니까 조금 쉽지 않을까, 솔직히 만만하게 생각했어요. 그런데 각종 온라인 토론 수업에, 수시 퀴즈 준비에 정신이 없어요. 바쁘면 하루 2시간, 안 바쁘면 하루 4시간씩 공부합니다.” 남는 시간에는 서울사이버대 안산 시흥 지역 모임에 참여한다. 모르는 게 있으면 멘토의 도움을 받기도 한다. 남는 시간에는 서울사이버대 SCU 산악회 등산 회원들과 매월 산에 오른다. 청소년상담사 자격증을 취득할 계획으로 3명 정도 소규모 스터디 모임에 참여하면서 적극적으로 준비하고 있다. 4년 동안의 대학 생활이 끝나면 대학원에도 진학할 예정이다. 황씨는 “뒤늦게 시작한 공부지만 학비 걱정 없이 열심히 공부하는 모습에 대학에 다니는 두 아들도 적극적으로 응원해 준다”며 활짝 웃었다. 김기중 기자 gjkim@seoul.co.kr
  • 노래방서 흥오른 노무현 전 대통령 옆 인물 더 ‘화제’

    노래방서 흥오른 노무현 전 대통령 옆 인물 더 ‘화제’

    노무현 전 대통령과 문재인 대통령이 노래방에서 노래한다는 한 장의 사진이 16일 인터넷을 뜨겁게 달궜다.노래방 소파 위에 올라서서 노래를 부르는 노무현 대통령과 그 옆에 앉아서 노래책을 보는 사람이 문재인 대통령으로 추정된다는 것이다. 문제의 사진은 지난달 더불어민주당 경선에서 문 대통령이 대선후보로 확정된 다음날 정청래 전 의원이 페이스북에 ‘노래방에 간 대통령’이라는 글과 함께 공개하면서 비롯됐다. 정 전 의원은 이 사진을 공개하면서 “국민의 걱정거리를 국민의 눈에 맞추고 국민과 함께 아파할 줄 아는 그런 대통령이 그립습니다. 국민 위에서 군림하고 국민 뒤에서 숨지 않는 그런 대통령이 그립습니다. 국민 대통령 시대를 활짝 엽시다. 대한민국 제19대 대통령은 문재인”이라고 썼다. 해당 사진은 재단법인 ‘사람 사는 세상’ 노무현 재단 홈페이지에도 공개돼 있다. 재단은 “1992년 14대 총선에서 처음 낙선한 원외정치인이자 민주당 최고위원이던 1994년 10월에 찍은 사진입니다. 푸른산악회 등산모임 후 몇몇 회원들과 노래방에서 뒤풀이를 이어갔던 모양입니다. 제대로 필(feel) 받은 자세입니다”라고 사진을 소개하고 있다. 또한 산악회 회원들과 뒤풀이 사진 여러 장도 공개돼 있다.그러나 사진 속에서 노 전 대통령 옆에서 얼굴이 반쯤 잘려진 채 노래책을 보는 사람은 강원무역의 성연찬 대표인 것으로 확인됐다. 얼핏보면 문재인 대통령처럼 보여 오해를 많아 받고 있다. 성연찬 대표의 지인들은 그에게 “오늘 페북이 난리났다”며 “대표님이 문대통령이 되셨다”는 등의 글을 남기자 그는 “영광, 황공무지로소이다”는 답글을 남기기도 했다. 성연찬 대표는 국회의원 보좌관을 지냈고, 문 대통령의 복심으로 16일 ‘백의종군’을 선언한 양정철 전 청와대 홍보기획비서관의 친구인 것으로 전해졌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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