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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도시와 산] (13) 전남 영암 월출산

    [도시와 산] (13) 전남 영암 월출산

    한반도 서남단 평야지대에 돔구장처럼 솟은 전남 영암의 월출산(천황봉·809m)은 근육질 남자처럼 위풍당당하다. 기가 넘쳐나 불꽃처럼 치솟은 젊음의 산이요, 웰빙 산이다. 조선시대 이중환은 ‘택리지’에서 월출산을 ‘화승조천(火昇朝天)의 지세’, 즉 아침 하늘에 불꽃처럼 기를 내뿜는 기상이라고 적었다. 월출산은 맥반석으로 쓰이는 화강암으로 된 바위산이다. 맥반석은 원적외선을 방출, 약석으로 불린다. 천황봉에서 만난 50대 회사원은 “울산에서 영암 대불산업단지로 출장 올 때는 꼭 월출산에 올라 기를 받는다.”고 말했다. 영암에서 500년마다 ‘큰 인물이 난다.’는 속설을 입증하듯, 얼마 전 사람 모습과 똑같은 큰 바위 얼굴이 발견됐다. ●기를 받자 경제난으로 먹고살기 팍팍해지자 “월출산 기를 받아 일어서자.”는 지역 주민들로 도갑사와 천황사 주차장이 북적거렸다. 자신과 가족의 건강을 챙기려는 단체 등산객이 많았다. 간혹 사업운, 합격운 기원자도 있었다. 가파른 산길을 오가며 손바닥으로 바위를 짚을 때마다 기가 팍팍 전해졌다. 오치선(54) 영암문화원 사무국장은 “관선 때 영암 부군수들은 새벽에 꼭 월출산에 올라갔다. 1000번 오르면 군수로 승진한다는 믿음 때문”이라고 웃었다. 광주 출신인 강박원(71) 광주시의회 의장은 관선 영암 부군수와 군수까지 지냈다. 그는 “군수 퇴임 때 군 산악회에서 100회 천황봉 등반 기념패를 줬다.”고 말했다. 영암읍에서 태어난 김일태(64) 영암군수는 산 중턱 도로(천황사~기찬랜드·5㎞)를 날마다 오간다. 적어도 3개월에 한 번은 천황봉에 오른다고 직원들이 말했다. 천황봉으로 오르는 4개 산길 가운데 절경을 감상하려면 천황주차장~바람폭포~천황봉~구정봉~억새밭~도갑주차장(8.8㎞·6시간)이 좋다. 천황사 앞에서 만난 김겸옥(59·축산업)씨는 “이상하게 천황사에 왔다 가면 일이 잘 풀리더라.”고 말했다. ●월출산은 알아야 보인다 월출산 사진작가이자 ‘영암관광지킴이’ 회장인 박철(55)씨는 “월출산은 아는 만큼 보인다.”고 일갈했다. 월출산은 인물상과 동물상, 구상과 비구상으로 된 바위들이 절경을 이루고 있어 감상법을 모르면 머리만 어지럽다는 것이다. 월출산은 한 마리 용이 동쪽으로 나아가는 모습이다. 천황봉을 머리로 해서 구정봉과 향로봉·노적봉이 몸통이고, 주지봉과 문필봉이 꼬리이다. 머리 쪽에는 사자봉·장군봉·천황봉이 자리해 웅장하고 시원시원하다. 월출산의 비경을 가장 잘 보여주는 광암터도 장군봉 쪽이다. 계곡을 거슬러 오르니 놀란 물레새, 멧비둘기들이 풀썩거렸다. 바윗돌 틈새에 뿌리를 박은 동백, 조릿대 군락지는 강인한 생명력을 보여줬다. 바람폭포 위에서 눕다시피 자라는 노송이 애처롭다. 바람폭포에서 약수를 들이켜고 고개를 젖히니 사자봉 능선에 걸친 책바위가 위태롭다. 아주머니들이 “어머, 영락없이 책을 펴놓은 바위야. 곧 떨어질 것 같아.”라며 서둘러 휴대전화로 찍었다. 통천문의 가파른 계단(250개)을 지나니 천황봉이 펼쳐졌다. 월출산 12경 가운데 제1경답게 바위 형태가 기기묘묘했다. 산 아래 드넓은 들판이 푸른 바다처럼 울렁거렸다. 천황봉에서 바라본 서쪽 능선인 구정봉과 향로봉, 남쪽 능선(강진 쪽)인 사자봉은 천상이 빚어놓은 예술 조각품들이었다. 천황봉에서 도갑사 쪽으로 내려가면 남근석과 바람재, 구정봉이 나오고 영암 큰골 쪽에는 마애여래좌상(국보 제144호)이 중생들을 반겼다. 미왕재 억새밭을 지나면 어느새 도선국사가 창건한 도갑사의 해탈문(국보 제50호)에 들어선다. 전판성(50) 영암군 공보계장(영암군산악회장)은 “월출산은 올라올 때 피곤해도 내려올 때 심신이 편안해진다.”고 말했다. ●월출산은 독창적 문화의 산실 영암사람들은 “독창스런 월출산 바위들을 보노라면 월출산 자락의 문화 예술적 창조성이 뛰어난 연유를 알게 될 것”이라고 자신했다. 영암문화는 월출산을 이해하는 데서 시작되고 월출산 자락 인물들을 조명함으로써 월출산 문화를 이해할 수 있다는 뜻이다. 월출산 주지봉 아랫마을인 군서면 구림리에서 왕인 박사가 태어났다. 그는 일본 천황의 초대로 논어와 천자문을 가르쳐 일본 아스카문화의 시조가 됐다. 왕인박사 탄생지에서 4월에 열리는 왕인문화축제에는 일본인들이 몰려온다. 구림마을 주민들로 이뤄진 대동계는 지금도 전통을 잇고 있다. 희한하게도 무등산이나 지리산 정상을 천왕봉이라 하고 월출산은 천황봉이라 불린다. 그래서 영암에서는 왕인박사가 일본 천황제도를 만들지 않았나 추론하기도 한다. 한국풍수지리의 대가인 도선(827~898년)국사도 구림리에서 왕인박사 서거 500년 여만에 탄생했다. 도선국사의 탄생설화에서 구림(鳩林)이 나왔다. 또 가야금 산조 창시자인 악성 김창조(1856~1919년), 조선 문필가인 고죽 최경창(1539~1583년) 등이 있다. 조훈현 국수, 가수 하춘화, 워낭소리를 만든 이충렬 감독도 있다. 영암(靈岩)이란 지명도 월출산의 구정봉에 있는 동석(動石·흔들바위)에서 기원했다. 높이 1m에 둘레는 열 아름쯤 되지만 몇 명이 흔들어도 똑같이 움직인다. ‘신령스러운 바위’라는 뜻에서 월출산 아랫마을을 영암으로 불렀다는 것(동국여지승람). 영암은 고대국가인 마한 문화의 중심지로 옹관묘와 출토된 유물 등을 전시한 마한문화공원이 시종면 옥야리에 있다. 월출산은 영암읍, 군서면, 학산면, 강진군 성전면을 품는다. 영암사람들은 “천황봉 등 산세가 깊은 북쪽에서는 인물이, 향로봉 등 아기자기한 남쪽에서는 재력가가 많이 나왔다.”고 전했다. 강진 출신인 김재철(73) 동원그룹 회장이 대표적이다. 영암 남기창기자 kcnam@seoul.co.kr ■ 손오공 바위… 사랑 바위… 說~ 說~ 說~ 전설의 고향 “월출산은 등산하는 산에서 관광하는 산으로 바뀌어야 합니다.” 박철(55) 영암 관광지킴이회장은 거듭 강조했다. 월출산 사진전시회를 10여차례 연 그는 “영암은 월출산이란 보석 중의 보석을 가지고 있다. 월출산 바위는 스토리텔링(이야기로 재미있게 풀어가는 것)할 게 너무 많아 중국과 국내 관광객을 끌어들일 수 있다.”라고 자신했다. 월출산국립공원사무소(061-473-5210)의 이종형(48) 공원행정팀장은 “5~11월 2, 4주 토·일요일에 ‘월출산의 기암괴석을 찾아서’라는 해설프로그램이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고 말했다. 월출산은 중국인들이 좋아할 만하다. 중국 작가 오승은이 쓴 ‘서유기’는 중국인들이 즐겨 읽는다고 한다. 주인공인 삼장법사, 손오공, 저팔계, 사오정, 삼장법사가 타는 말이 나온다. 천황봉 아래 300m에는 삼장법사가 가부좌를 틀고 면벽수행을 하는 바위가 있다. 손오공 바위는 구정봉 밑 북쪽에 거대한 석상으로 스승 삼장법사를 쳐다본다. 저팔계 바위는 천황봉에서 구정봉으로 내려가다 보면 왼쪽에 돼지처럼 귀엽고 우스꽝스러운 모습이다. 사오정 바위는 바람재에서 구정봉쪽으로 100여m 떨어진 등산로 아래에 있다. 또 월출산은 기의 산이다. 청춘남녀의 뜨거운 사랑으로 에너지가 넘쳐 생명력이 충만하기 때문이다. 천황봉과 구정봉 사이에 남자가 여자의 허리를 끌어안고 뜨겁게 포옹하는 사랑바위(애무바위)가 있다. 옆에는 남근바위가 힘차게 솟아 있다. 공교롭게도 이 바위 끝에는 5월이면 철쭉이 분홍꽃을 피워내 웃음을 자아낸다. 운무에 휩싸인 채 월출산 심장 지점에서 사랑을 나누는 사랑바위가 황홀하기만 하다. 남근바위 건너편에는 여근바위(음혈)가 있다. 등산로를 따라 500m쯤 가면 향로봉 아래 만삭바위가 눈에 들어온다. 15m쯤 되는 석상인데 만삭이 된 산모가 굽어보는 형상이다. 영암읍에서 천황사지구는 하루 5번, 도갑사지구는 3번씩 군내버스가 오간다. 영암 남기창기자 kcnam@seoul.co.kr
  • [진우석의 걷기좋은 산길]통영 사량도 지리산

    [진우석의 걷기좋은 산길]통영 사량도 지리산

    전남 여수에서 경남 거제까지 펼쳐진 한려해상국립공원에는 헤아릴 수 없이 많은 섬이 저마다 아름다움을 자랑하고 있다. 그 중 남해와 통영 사이에 자리 잡은 사량도는 산 하나로 일약 스타로 떠오른 섬이다. 사량도 지리산은 높이가 398m에 불과하지만 설악산 용아장성을 축소해놓은 듯한 옹골찬 암릉을 품고 있다. 그래서 아기자기한 능선을 걷다 보면 물뱀의 등을 타고 한려해상을 유람하는 것 같은 착각이 든다. 본래의 산 이름은 지리산이 보인다고 해서 지리망산이었는데 ‘망’자가 떨어져 지금은 그냥 지리산으로 부르고 있다 # 산 하나로 일약 스타로 떠오른 섬 사량도는 한려해상국립공원 ‘거제 해금강권’에 속하고 행정구역상으로는 통영시 사량면에 해당하지만, 사천(삼천포)에서 더 가깝다. 사량도는 크게 윗섬과 아랫섬이 마주 보고 있으며 그 사이로 동강(桐江)이 흐르고 있다. 동강은 두 섬 사이의 해협으로 오동나무처럼 푸르고 강처럼 생겼다고 해서 그렇게 불린다. 윗섬에는 지리산과 옥녀봉(261m) 등이 불끈 솟아 있고, 아랫섬에는 칠현산이 일곱 봉우리를 펼치고 있다. 주변에는 대섬(죽도), 노아도, 누에섬, 나비섬(잠도), 수우도 등의 빼어난 섬들이 보석처럼 흩뿌려져 있다. 사량도란 이름은 섬 자체가 뱀 모양으로 생겼고 뱀이 많다고 해서 붙여진 이름이라 한다. 산행 코스는 돈지에서 출발해 지리산, 불모산 달바위, 옥녀봉을 거쳐 진촌으로 내려오는 종주 코스가 가장 인기 있다. 달바위∼옥녀봉 구간은 워낙 가팔라 위험구간도 있지만, 안전시설이 잘 설치돼 있어 도전해볼 만하다. 산행 들머리는 아담한 포구를 끼고 있는 돈지 마을이다. 돈지분교 왼쪽으로 난 등산로를 따르면서 산행이 시작된다. 산길 초입부터 가파른 비탈을 20분쯤 오르면 갑자기 시야가 시원하게 뚫리면서 탄성이 터져 나온다. 쪽빛 바다 위에 뜬 수우도가 한눈에 들어오고 멀리 삼천포가 아른거린다. 주능선에 올라붙은 것이다. 뒤를 돌아보면 돈지항이 물 위의 연꽃처럼 아름답다. 그 옆으로 작은 왕관처럼 보이는 섬은 이순신 장군이 대나무 화살을 얻었다는 대섬(죽도)이다. 평탄한 능선 양쪽으로 펼쳐진 바다와 섬을 구경하며 1시간쯤 가면 지리산 정상에 오르게 된다. 사량도의 지리산과 옥녀봉은 1979년 삼천포산악회가 개척하면서 세상에 알려지기 시작했다. 당시 개척의 주역인 김봉호씨에 의하면 섬에는 석란, 풍란 등이 지천으로 널려 있고, 멧돼지들이 득실거렸다고 한다. 멧돼지들은 바다 건너 고성 땅에서 건너온 것인데, 언젠가 해초를 쓰고 건너오는 멧돼지를 마을 어부들이 잡은 적도 있다고 한다. 현재 윗섬에는 멧돼지가 없지만 아랫섬 대곡산 부근에 30여마리가 살고 있다. 정상에서 30분쯤 내려오면 사거리 이정표를 만난다. 우측은 사량도 윗섬에서 유일한 절인 성자암과 옥동마을로 가는 길이고, 좌측은 내지항으로 내려가는 길이다. 여기서 옥녀봉까지는 아직 2.54㎞가 남아 있다. 호젓한 숲길을 지나면 가파른 칼날 능선이 이어진다. 이 길은 위험하므로 안전한 우회로를 이용하는 것이 좋겠다. # 슬픈 전설이 서린 옥녀봉 불모산 정상인 달바위(400m)는 거대한 암봉으로 사량도를 대표하는 가장 높은 봉우리다. 이곳에서 가마봉(303m), 연지봉, 옥녀봉을 넘는 구간이 사량도에서 가장 빼어난 능선이다. 낙타의 등 같은 세 개의 봉우리를 연속적으로 타고 넘으며 펼쳐지는 한려해상의 풍광은 사량도가 아니면 보기 힘든 절경이다. 가마봉에서 급경사 철다리를 내려와 암릉을 기어오르면 너른 암반이 펼쳐진 연지봉이다. 아랫섬 칠현봉이 손을 뻗으면 닿을 듯하고, 동강 해협에는 꽃잎처럼 배가 떠 있다. 사람들은 대개 이곳에 주저앉아 “참말로 호수 같네!”하며 동강을 하염없이 내려다본다. 연지봉에서 내려오는 길은 로프로 엮은 나무사다리 길이다. 흔들리지 않으므로 조심조심 내려오면 마지막 봉우리인 옥녀봉에 이른다. 이 봉우리는 욕정에 눈먼 아버지가 딸을 범하려 하자 딸이 옥녀봉에 올라 몸을 던졌다는 슬픈 전설이 서린 곳이다. 이 전설은 사실 여부보다는 외딴 작은 섬에서 가정 및 사회적 관계를 유지하는 강력한 터부로 작용했을 것으로 보인다. 아담한 대항해수욕장을 바라보며 옥녀봉을 내려오면 해송 숲을 지나 커다란 팽나무가 서 있는 진촌마을에 닿는다. 돈지 마을에서 시작해 지리산, 옥녀봉을 종주하고 진촌 마을로 내려오는 길은 약 8㎞, 5시간쯤 걸린다. 등산로가 잘 정돈돼 있지만, 곳곳에 위험 구간이 있으므로 초보자들은 꼭 우회로를 이용하는 것이 좋겠다. <여행전문작가> # 가는 길과 맛집 사천, 통영에서 사량도 가는 배가 다닌다. 삼천포→사량도는 삼천포항에서 06:30 08:00 11:00 13:30 16:30에 출발하는 일신해운(055-832-5033)을 이용한다. 40분쯤 걸리고 요금 왕복 8,000원. 통영→사량도는 가오치항에서 오전 7시∼오후 5시10분까지 2시간 간격으로 운행하는 사량호(055-642-6016)를 탄다. 사량도 내에서는 금평∼돈지 마을버스가 배 시간에 맞춰 운행한다. 요금 1000원. 배가 출항하는 삼천포항과 통영의 활어시장에는 싱싱한 수산물이 넘쳐난다.
  • 금기는 없다… 이호철판 역사 바로 세우기

    금기는 없다… 이호철판 역사 바로 세우기

    올해 77세의 노(老)작가는 결코 지치지 않는다. 함경남도 원산생으로 젊은 시절 인민군으로 한국전쟁을 겪었고, 1974년에는 ‘문인 지식인 간첩단’으로 몰렸으며, 1980년 이른바 ‘김대중 내란음모사건’에 연루되기도 했고, 1987년 6월에는 시위대 앞줄 어딘가에 있었다. 그렇게 분단과 독재의 질곡이 고스란히 그 한 몸에 화인(火印)처럼 새겨졌다. 그가 1955년 단편소설 ‘탈향’으로 등단한 뒤 ‘문’, ‘남녘사람 북녘사람’ 등 수십 권의 작품을 쏟아낸 50여년 동안 분단과 통일, 평화와 전쟁의 문제 등 우리 민족의 근원적 모순에 대한 천착에서 한 걸음도 물러서지 않았던 이유다. 이호철이다. 1991년 대한민국 예술원 회원이 된 그가 최근 내놓은 ‘별들 너머 저쪽과 이쪽’(중앙북스 펴냄)은 역사의 복판에 있었던 자신의 인생과 그 치열한 작품 세계를 총체적으로 정리한 장편소설이다. 그러나 이 소설에는 서사(敍事)가 없다. 소설가가 자의로 창조한 캐릭터도 없다. 차라리 장편소설을 표방한 ‘한반도 근현대사 교과서’에 가깝다. ●역사 인물 가상 대담 형식 취해 이호철은 “현 정부 들어 좌우 진영 간에 교과서의 근현대사 기술(記述)에 있어 왜곡 논쟁이 분분한데 이 소설이 어느 것보다 엄정한 역사교과서가 될 수 있으리라 자부한다.”고 ‘실험적 기법의 장편소설’을 쓴 배경을 설명했다. 근현대사의 주요인물인 이승만, 송진우, 김구, 조만식, 최용건, 민영환, 이준 등을 불러내서 ‘별 너머 가상 대담’을 시키는 형식을 취했다. 엄정한 역사적 사료와 함께 역사적 인물의 ‘텍스트 사이’에 대한 방대한 평생의 취재를 바닥에 깔고 ‘있는 그대로’ 기록했다. 물론 작가의 역사에 대한 주관적 평가가 조만식, 최용건 등 누군가의 입을 통해 담겼음은 물론이다. 이는 자신이 1992년에 쓴 소설 ‘개화와 척사’에서 이미 한번 실험한 기법이다. 물론 작가 자신이 밝히듯 슈테판 츠바이크가 소설 ‘마리 앙투아네트’를 쓰며 역사를 객관적으로 서술하는 소설적 기법에서 체득한 것이기도 하다. 작가는 고종 말부터 해방, 분단까지 우리네 현대사 통한의 순간, 치열했던 상황을 잔인하리만치 세밀하게 서술한다. ●“시선 치우치면 현재의 문제 푸는 방식도 왜곡” 이호철은 “진보건 보수건 근현대사를 보는 시선이 너무 한쪽으로 치우쳐 있고, 때문에 현재의 문제를 풀어가는 방식 역시 비틀어질 수밖에 없게 됐다.”면서 “우리가 뻔히 알고 있다고 생각하는 역사적 사실조차도 다시 원점으로 돌아가 꼼꼼히 들여다봐야 할 필요성을 느꼈다.”고 말했다. 그래서 그의 주장에는 금기(禁忌)가 없다. 애써 에두르지도 않는다. 조만식과 최용건의 입을 빌려 북한 주석 김일성, 그리고 대한민국 초대 대통령 이승만이 갖고 있는 공과를 일일이 나열한다. 일종의 인물 재평가를 통한 ‘이호철식 역사 바로세우기’다. ●이승만·김일성 공과 가감없이 나열 김일성은-최근 학계에서 인정받은 사실이긴 하지만- 항일무장투쟁의 지도자로서 1937년 6월 보천보 전투의 공적, 일본의 공작으로 내부분열이 일 때 모두를 껴안는 통 큰 지도자의 모습으로 등장한다. 또한 국부, 또는 분단의 원흉으로 취급받던 이승만에 대해서는 “그만큼 20세기 초반 한반도를 둘러싼 안팎의 정세를 명확하게 인식한 리얼리스트는 없었다.”고 평가했다. 그가 조만식의 입을 빌려 ‘이승만이야말로 대한민국을 지켜낸 유일한 지도자’라고 평가한 이유이기도 하다. “앞으로 내게 허락된 시간이 많지 않은 만큼 더욱 열심히 소설을 써야겠어요. 날마다 요가하고, 등산하며 건강 챙겨야 할 이유죠. 조만간 단편소설 세 편이 나올 텐데 아흔 살까지는 쓸 겁니다.” 젊은이들을 부끄럽게 만드는 정력적인 집필은 물론 몇 사람이 모여 있건 독자를 만나는 독회 활동에 열의를 쏟는 것도, ‘거시기 산악회’와 요가로 건강을 챙기는 것도 모두 자신의 통일론, 남북평화의 중요성에 공감을 얻고자 하는 필생의 소명 때문이다. 좌우도, 노소도 모두 곰곰이 생각해야 할 대목이다. 글ㆍ사진 박록삼기자 youngtan@seoul.co.kr
  • [도시와 산](1) 순천 조계산

    [도시와 산](1) 순천 조계산

    전남 순천의 조계산(해발 884m)은 참 허술하다. 멀리서 내비친 넉넉하고 만만한 산세가 쉽게 보인다. 남녀노소가 오른다. 갖춰 입기보다는 이웃집 마실 가듯 헐렁한 옷이나 운동화 차림새도 그렇다. 등산로에는 노부부와 손자들까지 마치 도시락 싸들고 공원에 놀러나온 차림이다. 이들은 십중팔구 순천시민이거나 인근 여수, 광양 등에서 왔다. ●해발 884m… 남녀노소 마실 가듯 순천시민들은 조계산을 ‘제집 드나들 듯’ 한단다. 선희곤(47·자동차정비업·순천시 조례동)씨는 “조계산을 오를 때는 오이 한 개만 달랑 들고 가도 장군봉까지 쉽게 간다.”고 자신했다. 지팡이를 짚은 정채봉(75·순천시 연향동)씨는 “일주일에 두 번은 이렇게 산에 오르지.”라며 발걸음을 재촉했다. 선암사에서 10분 거리인 야외생태체험장에서 동창생 10여명과 사진을 찍던 정병국(76)씨는 “목요일마다 사범학교 친구들과 어울려 조계산에 놀러 오는 게 인생의 즐거움”이라고 자랑했다. 반면 관광버스 수십대에서 내린 형형색색 복장의 등반객들은 짙은 선글라스에 한결같이 쏙 빼입은 멋쟁이들이다. 외지인들이다. 하나 놀라는 쪽은 오히려 이들이다. 누군가 “야, 저런 신발로 산에 오르나봐.” 하며 신기해했다. 서울에서 온 전인동(60)씨는 “조계산에는 유달리 여성 등반객들이 많다.”고 환하게 웃었다. ●주요 탐방로 5개… 혼자 걷는 명상길 조계산은 백두대간에서 갈라진 호남정맥의 길목으로 광주 무등산과 장흥 제암산, 보성 일림산을 거쳐 나온 줄기다. 그리고 오성산을 거쳐 광양 백운산으로 가지를 뻗는다. 주요 탐방로는 5개. 1000년 고찰인 선암사와 송광사 앞 주차장에서 출발하는 게 쉽고 편한 길이다. 일명 스님 오솔길이어서 ‘명상로’로 통한다. 길에 들어서면 잡념이 사라지고, 정신이 맑아진다. 그러나 주봉인 장군봉을 놓치는 아쉬움이 남는다. 2~3부 능선으로 이어진 이 길은 끊이지 않는 계곡물 소리, 굴참나무 낙엽이 바람에 실려 발길 사이로 까끌거리는 소리, 짝을 찾는 새들의 지저귐이 어울린다. 길옆의 산수유처럼 노랗게 꽃망울을 터트린 생강나무는 영락없이 생강 냄새를 풍긴다. 요즘엔 귀한 선물이 더해졌다. 선암굴목재와 송광굴목재 사이 언덕이 은하수처럼 환해졌다. 아름드리 굴참나무 뿌리 사이로 보랏빛 얼레지 꽃들이 셀 수 없을 만큼 봉긋봉긋 솟아났다. 한 중년 여성이 나팔처럼 생긴 꽃봉오리가 땅으로 숙여진 모습에 “시골처녀처럼 낯가림한다.”고 어쩔줄 몰라했다. ‘조계산 지킴이’인 양회명(55) 순천시청 공무원산악회장은 “조계산 등산의 묘미는 한여름에도 햇볕을 쐬지 않고 흙길을 밟는 명상로에 있다.”고 설명했다. 명상로에서 스친 탐방객들은 혼자이거나 두 명씩이 대부분이었다. 도중에 소설 ‘태백산맥’ 안내판이 나왔다. 빨치산들의 연락로로 쓰였다는 설명이다. 작가 조정래는 선암사에서 자랐다. 반면 주암면 접치재에서 출발하는 탐방로는 순천시민들이 찾아낸 길이다. 1000원 내는 시내버스가 경유해 접근성도 좋다. 두 사찰에서는 탐방객에게 입장료(2500원)나 주차료(1500원)를 받지만 접치재에는 매표소가 없다. 하나 산 좀 타는 이들은 선암사~장군봉~연산봉~송광사에 이르는 종주산행을 즐긴다. 전문 산악인들은 선암굴목재~배바위~장군봉을 타기도 한다. ●선암사·송광사 천년 고찰 향기 ‘순천 가서 인물 자랑하지 마라.’는 속설은 빈말이 아니다. 조계산 자락의 순천이 인심 좋고 경치 좋고 물이 맑은 까닭이다. 진인호(70·향토사학자) 순천문화원 부원장은 “일제 강점기 때 순천에 지주들이 많아 그 자식들이 비단옷으로 치장해 ‘순천에서 옷 자랑하지 마라.’고 했다.”며 “1960년대 세일러복을 입은 순천 여고생들의 인물이 남달랐고 이후 미스코리아가 나오면서 옷 자랑이 미인 자랑으로 변했다.”고 설명했다. 특이하게도 조계산은 동쪽 장군봉 밑에 태고종 총림인 선암사, 서쪽 연산봉 아래에 승보사찰인 송광사라는 가람을 품고 있다. 선암사 전각 스님은 “산 하나에 태고총림(선암사)과 조계총림(송광사)이 있는 곳은 조계산밖에 없다. 총림은 선원·강원·율원 3개 경전 교육기관을 모두 갖춰야 지정된다.”고 강조했다. 다른 스님은 “조계산은 1천년 역사에 바랜 문화재 수천점이 숨쉬는 역사·교육·문화의 도량”이라며 “산에 갔다만 와도 수양을 쌓는다.”고 의미를 부여했다. 요즘 선암사 경내 원통전 담 옆으로 600년 된 매화나무 20여그루가 추위를 이겨내고 활짝 꽃을 피워 볼 만하다. 송광사에는 한꺼번에 500개를 포갤 수 있는 능견난사(能見難思·나무그릇)가 흥미롭다. 공교롭게 선암사 어디서나 휴대전화가 잘 터진다(소통). 하지만 보조국사 지눌 등 16국사를 배출한 송광사에서는 휴대전화가 터지지 않는다(참선). 조계산 남기창기자 kcnam@seoul.co.kr 사진 정연호기자 tpgod@seoul.co.kr ■ 봄 머금은 산사 비빔밥에 홀리고 18명 국사배출 十八公 전설 흐르고 조계산은 천년 고찰을 거느린 품새만큼 그림자를 길게 드리운다. 사찰 밑에는 식당 20여개, 숙박업소 8개가 성업 중이다. 도시 생활의 찌든 때를 산속의 맑은 공기로 씻어 버린 이들은 우리나라의 대표적 사찰인 선암사와 송광사 아래를 찾아 휴식을 취한다. 특히 봄기운이 물씬 풍기는 요즘 더욱 많은 등산객이 몰린다. 송광사 아래서 금광식당을 하는 김화영(43·여)씨는 “봄이 되면 손님이 많은데 요즘에는 수학여행 아이들이 몰려들어와 산채 비빔밥을 즐겨 찾는다.”며 웃었다. 학생들은 식당 옆 조계산장에서 하룻밤을 묵어 갔다. 송광사의 이름은 시대에 따라 달랐다. 신라 때는 길상사, 고려 때는 수선사로 불렸으며 조선시대 때부터 송광사로 불렸다. 소나무가 무성해 당시 불렸던 ‘솔개이메(솔강이메)’에서 유래해 솔을 송(松), 갱이(광이)를 광(廣)으로 옮겨 송광산이라고 한 것으로 전한다. 전설에는 ‘송(松)’을 파자(破字)하면 ‘十八公’으로 송광사에서 18명의 국사가 나올 것이라고 풀이된다. 그래서 고려와 조선조에 16명의 국사가 배출되었으니 앞으로 2명의 국사가 더 배출된다는 기대를 가지고 스님들이 용맹정진하고 있다. 송광사에는 목조삼존불감(국보 42호), 고려고종제서(국보 43), 송광사국사전(국보 56), 송광사경패(보물 175), 송광사영산전(보물 303) 등의 문화재 외에 곱향나무(천연기념물 88호)도 있다. ●가는 길 광주~송광사는 광주 광천버스터미널(062-360-8114)에서 오전 8시50분부터 오후 3시45분까지 하루 5번. 광주~순천은 버스터미널에서 오전 5시30분부터 오후 11시까지 10~20분 간격. 순천~송광사는 순천역에서 오전 8시부터 오후 3시45분까지 40분 간격으로 111번 시내버스(061-753-5377). 순천~선암사는 순천역에서 오전 5시50분부터 오후 8시20분까지 수시 운행 1번 시내버스. ●묵는 곳 선암사와 송광사 입구에 모텔과 민박집이 여럿 있다. 문의는 매표소(선암사 061-754-6160, 송광사 755-5308) 조계산 남기창기자 kcnam@seoul.co.kr
  • “아저씨 어디?” “응,전철 타고 천안 광덕산에”

    “토요일,일요일 북한산 쪽으로 가는 버스 한번 타보세요.점심 때까지 버스안 10명중 셋은 배낭 멘 승객이예요.”  산이라면 담 쌓고 지냈던 정모(49·서울 강서구 등촌3동)씨는 지난해 늦여름 어느날,휴일에 광화문에 있는 직장에 출근하다 버스 안에서 나름 충격을 받았다고 털어놓았다.산행 인구가 얼마나 빠르게 늘고 있는지 그제야 실감하게 됐던 것.  지난 겨울에도 버스 안 풍경은 달라지지 않았다.연령대도 30~60대까지 다양했고 여성 등산객이 빠르고 늘고 있음도 확인할 수 있었다.그는 “등산이 IMF 이후 10년여를 팍팍하게 살아온 서민들의 정신과 육체를 추스르는 지렛대가 된 느낌”이라고 정리했다. ●“전철 한 칸에 배낭 멘 서너명은 꼭”  최근 몇년새 등산 인구가 폭발적으로 늘어났다.남녀,중장년과 젊은이를 가리지 않고 저변을 확산시키면서 하나의 트렌드로 자리잡고 있다.전문 카페,동호회도 상당히 늘었다.등산용품점도 급증했다.계절을 구분하지 않고 겨울 등에도 근교 산에는 발길이 이어진다.이번 봄에도 산행객 행렬은 꾸준할 것으로 전망된다.  13일 국립공원관리공단에 따르면 전국 20개 국립공원(경주·한라산 제외) 방문객 수가 2006년 2103만명에서 2007년 3066만명,지난해 3153만명으로 1~2년새 절반 가까이씩 늘었다.공단 탐방관리팀 도기호씨는 국립공원 입장료 폐지가 큰 이유였다고 설명했다.도씨는 “2006년 북한산을 찾은 사람이 500만명이었지만 2007년 입장료가 폐지된 뒤 1000만명으로 2배 늘어났다.”고 덧붙였다.  전철이 천안까지 연장 운행되면서 전철을 타고와 천안 광덕산 광덕사를 찾는 이들도 늘었다.천안 종합터미널에서 천안역을 거쳐 광덕산 광덕사를 오가는 시내버스 600번 운전기사 김모씨는 지난 8일 “2~3년 사이 등산객이 부쩍 늘었다.”면서 “오전 7시 첫차부터 광덕산을 찾는 사람들이 보인다.”고 답했다.  김씨는 이에 대해 “광덕산에서 나오는 버스에 탄 등산객 중 반절은 천안역에서 내린다.”고 말했다.실제로 이날 오후 3시쯤 광덕산에서 출발한 600번 시내버스에 오른 등산객 15명 중 6명은 천안역에서 하차,상행선 전철을 탔다.수원에 사는 50대 박진헌씨는 “첫 지하철을 타고 내려왔다 가는 길”이라며 “기차는 좀 번거로워서 전철을 이용해 하루 코스로 왔다간다.아침에 올 때 보면 전철 한 칸에 등산객 2~3명씩은 꼭 있다.”고 덧붙였다.  등산로 초입 버스정류소에서 어묵을 팔던 김모씨도 “날이 풀리면서 사람들이 많이 늘었다.”고 입을 모았다.그는 “겨울철에 하루 7만~8만원을 버는데,봄이 되면 3만~4만원 정도 더 늘어난다.”고 말했다.  포털 다음에 등산과 관련해 개설된 카페도 최근 몇년새 계속 늘고 있다.저변인구 가 얼마나 빠르게 늘어날지를 알 수 있는 수치다.검색어로 ‘등산’이라는 단어를 쓴 카페는 ▲지난 2003년 1120개 ▲2004년 2430개▲2005년 2490개▲2006년 2590개▲2007년 3310개▲2008년 3571개인 것으로 집계됐다. ●고달픈 심신 달래며 건강 챙기는 데 최고  등산 전문가 제종태(50·고속버스 운전사)씨는 최근 등산 인구가 증가한 것은 건강을 중시하는 현대인의 의식 변화를 가장 큰 요인으로 꼽은 뒤 가족화,개인화,건강 챙기기 경향도 등산인구를 늘렸다고 분석했다.그는 “등산이 골프보다 접근이 쉽고,혼자 또는 몇몇이 산을 오르면서 자연의 이치를 배우는 가장 좋은 운동이어서 애호인이 지속적으로 느는 것 같다.”면서 “최근 들어 삶이 힘들어지면서 다소 화려하고 들뜬 스포츠보다 산을 타면서 자연의 섭리 등을 배우는 것에 매료되는 것”이라고 진단했다.최근 경기불황이 겹치면서 비교적 저렴한 비용으로 건강을 챙길 수 있는 점도 등산의 또다른 매력으로 꼽힌다.  등산은 심폐 기능을 향상시키는 유산소 운동이다.또 세계보건기구(WHO)에서 요통 예방과 치료에 적절한 운동요법으로 추천할 정도로 무릎과 허리 등을 강화하는데도 도움이 된다.중장년층이 60대 이후에도 잔병 치레하지 않고 건강히 지내려는 욕구도 등산 스틱을 잡게 하는 요인이 된다.  다음 카페 ‘참마음산악회’ 관계자는 “숨가쁘게 산을 오르면서 흙과의 대화를 하다 보면 바쁘게만 살아온 자신을 되돌아 보게 된다.”면서 “한때 골프에 심취했으나 경제적 이유도 있고, 혼자 생각하는 여유를 못 주는 것 같아 산을 자주 찾는다.”고 말했다.  광화문 직장에 근무하는 김상인씨는 “ 그동안 사람들이 골프 등 어느 정도 구색이 갖춰진 운동에만 관심을 가졌지만 지금은 운동화 등 의복만 간단히 갖추면 되는 ‘걷는 운동’으로 관심을 옮기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업무 긴장,대인 관계 등 직장생활에 힘든 이들이 골프 등 격식을 따지는 운동보다 땀 흘리고 혼자 생각하는 걷기와 등산에 관심을 많이 갖는 것 같다.”고 말했다. ●초보 등산객일수록 마음가짐 중요  기온이 더 오르면 ‘남들 장에 가니까 따라 나서는’ 초보 산행객들이 더 늘 것으로 보인다.뭘 준비해야 할까.  한국산악회 박열주 사무국장은 ▲방풍·보온장비를 철저하게 구비할 것 ▲무리하게 일정을 잡지말 것 ▲2명 이상 무리지어 산행을 할 것 등을 주문했다.박 사무국장은 “밑에는 따뜻해도 산에 올라가면 기온이 떨어져 저체온증이 올 수 있다.”며 안전사고를 막아야 한다고 말했다.이와 함께 산행전 산장 혹은 국립공원관리공단 초소 등의 위치를 파악해 긴급한 상황에 대비해야 한다고도 조언했다.  경희대 동서신의학병원 재활의학과 김동환 교수도 무리한 산행에 따른 근육통 유발을 경고하며 “산행 전 몇 주간 근육 훈련을 통해 근육통을 예방할 수 있다.”고 조언했다.그러고는 충분한 휴식 또한 근육통 치료에 효과적이라고 덧붙였다.이와 함께 김 교수는 “등산시 10~15분마다 250~350ml 정도의 수분을 섭취하는 게 좋다.”면서 “관상 동맥질환·당뇨병·고혈압·고지혈증 등을 앓고 있는 환자는 평소 복용하는 약물의 용량을 주의 깊게 조절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국립공원관리공단 도기호씨는 ‘릿지 등반’에 대한 위험성을 강조했다.그는 “정해진 산길을 따르지 않고,암벽 틈새를 맨 몸으로 올라가는 릿지 등반을 즐기는 등산객이 적지 않다.”며 “안전장비 없이 올라가는 행동을 삼가달라.”고 당부했다.지난 해 북한산에서는 7명의 등산객이 추락사했다.  그는 또 “등산객들이 자꾸 샛길을 만들어 다니는 바람에 산이 숨쉴 수 있는 공간이 줄어들고 있다.”며 산의 건강도 배려해야 한다고 말했다.  참고 홈페이지는 한국등산학교 인터넷서울신문 최영훈 맹수열기자 taiji@seoul.co.kr
  • [전국플러스] 완도서 세계 슬로 걷기축제

    전남 완도군이 4월18일 제1회 세계 슬로 걷기축제를 연다. 호주·이탈리아·미국 등 슬로시티 가입국을 비롯해 중국·일본 등 15개국과 국내 다문화가정, 전국 걷기 동호회, 산악회원 등 1만 5000여명이 참가할 것으로 기대된다. 걷기축제는 지난해 완도군이 건강도시 연맹에 가입하고 아시아에서 처음으로 슬로시티에 가입한 1주년을 기념해 마련된다. 지난해 5월 김종식 완도군수가 세계걷기의 날 조직위원회와 함께 반기문 유엔사무총장을 만나 세계걷기대회를 한국에서 개최해 줄 것을 적극 건의했다. 축제는 완도군과 사단법인 세계걷기운동본부가 주최하고 행정안전부, 문화체육관광부, 전남도가 후원한다. 완도 남기창기자 kcnam@seoul.co.kr
  • 강한 역풍에 억새불 관람객 덮쳐

    강한 역풍에 억새불 관람객 덮쳐

    9일 4명이 숨지고, 60여명이 다친 경남 창녕군 화왕산 사고는 월출 시간에 맞춰 억새에 불을 붙이는 순간, 강한 역풍이 관람객 쪽으로 불면서 일어났다. 불이 몸에 붙은 관람객들은 10여m 높이의 배바위 아래로 떨어져 숨지거나 다쳤다. ●시뻘건 화염 한순간에 아비규환 관람객 이모(28)씨는 “불이 번지면서 순식간에 시뻘건 화염과 검은 연기가 산 정상을 뒤덮어 앞이 전혀 보이지 않고 사람들의 비명 소리만 들려 아비규환이었다.”며 참혹한 당시 상황을 전했다. 그는 “억새 태우는 장면을 동영상으로 촬영하던 중에 불길이 갑자기 크게 번지며 치솟자 뒤쪽에서 ‘사람이 떨어졌다.’는 소리가 들렸다.”며 당시 상황을 설명했다. 화왕산 정상 부근의 본부 위쪽에 있던 최모(45)씨는 “달집사르기에 이어 억새에 불을 붙이자마자 불길이 바람을 타고 순식간에 확 번졌다.”며 “불길이 크지자 뒤쪽 정상에 있던 사람들이 우왕좌왕하며 소리를 지르기 시작했다.”고 말했다. 이날 사고는 행사 준비가 덜 된 사실상의 ‘인재’였다. 행사를 주최한 창녕군이 충분한 안전 조치를 취했는지 여부를 놓고 책임 소재 논란이 거셀 것으로 보인다. 시민들은 지형이 험하고 좁은 산 정상에서 저녁에 하는 불놀이 행사는 질서유지와 안전에 문제가 있다고 지적한다. ●물통 든 안전요원이 화재 대비 1만 5000여명의 대규모 관람객이 모이는 억새 태우기 행사에 안전요원은 겨우 114명만 배치됐을 뿐이다. 김모(40·여)씨는 “안전요원들이 드문드문 물통을 들고 있었지만 갑자기 일어난 큰 불을 막기에는 역부족이었다.”고 말했다. 사고가 나자 본부는 “안전사고가 났습니다. 등산객 여러분은 안전요원의 지시에 따라 침착히 하산해주시기 바랍니다.”라고 방송을 했으나 사고 소식과 불길에 관람객들이 뒤엉키면서 큰 혼란이 빚어졌다. 또 관람객들은 날이 어둡고 연기가 자욱한 가운데 방화선을 따라 난 좁은 길을 작은 손전등이나 앞 사람의 인기척에 의지해 간신히 이동했다. 창녕군은 1995년부터 1~4년에 한 차례씩 음력 정월 보름에 화왕산 억새밭(둘레 2.7㎞, 면적 18만 5000㎡) 태우기 행사를 한다. 첫 행사 때부터 산불 발생 위험 등으로 찬반 논란이 많았다. 올해는 제6회 행사로 2006년에 이어 3년만에 열렸다. 창녕군이 주최하고 배바우산악회가 주관했다. 화왕산(火旺山)의 이름이 ‘큰 불 뫼’에서 온 것처럼 화왕산에 불기운이 들어와야 풍년이 들고 재앙이 물러간다는 이야기에서 화왕산 억새태우기가 유래됐다.‘재앙을 막기 위한’ 행사가 재앙으로 돌아왔다. 창녕 강원식기자 kws@seoul.co.kr
  • 고삐 풀린 전국 유명산 케이블카 설치

    고삐 풀린 전국 유명산 케이블카 설치

    환경부가 최근 삭도(케이블카) 설치 규제를 일부 완화하고, 앞으로 이를 더 확대할 방침을 밝히면서 전국 유명산에 케이블카 설치 붐이 일 것으로 보인다. 국립공원을 끼고 있는 지방자치단체는 관광 개발과 지역경제 활성화 등의 명분을 내걸고 정부의 설치 허가를 얻어내려고 안간힘을 쏟고 있다. 반면 환경·종교단체 등은 자연환경 훼손 등을 이유로 케이블카 설치에 적극적으로 반대하고 나서면서 갈등이 예상된다. ●보호구역 폐지 등 관련 규제 완화 환경부는 최근 케이블카 설치와 관련, ‘문화재 보호구역 500m 이내 금지’ ‘녹지자연도 8등급 이상 불가’ 등 일부 규제 조항을 폐지했다. 또 공원지역의 케이블카 통과 길이도 기존 ‘2㎞ 이내’에서 ‘4~5㎞ 이내’로 완화할 방침인 것으로 알려졌다. 환경부 관계자는 “일부 규제가 폐지 또는 완화된다고 하더라도 국립공원의 주봉과 생물다양성이 높은 지역 등에는 피하도록 한 별도의 가이드라인이 있고 공원위원회의 심의도 거쳐야 하는 만큼 케이블카가 무분별하게 설치되기는 쉽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경제활성화 등 내세워 케이블카 설치 봇물 그럼에도 각 지자체는 “설치에 핵심 걸림돌이 제거됐다.”며 반기고 있다. 전남 구례군은 지리산 케이블카 설치에 4번째 도전장을 냈다. 이를 위해 지난해 12월 환경영향평가 용역을 발주하고 올해 안에 국립공원계획변경안을 환경부에 신청할 예정이다. 구례군은 산동면 좌사리 지리산온천관광지구~노고단 8부 능선(5㎞)과 관광지구~성삼재(2.9㎞) 등 2개 코스를 놓고 저울질하고 있다. 군 관계자는 “노고단 도로개방 이후 연간 80만대 이상의 차량이 자연보전지구를 통과하면서 매연과 야생동물 로드킬 등 각종 폐해가 발생하고 있다.”며 “케이블카를 설치하고 이 도로를 축소 또는 폐쇄하는 것이 오히려 환경파괴를 막을 수 있다.”며 강한 의지를 내보였다. 케이블카가 설치되면 1~3월 노고단 눈꽃 관광객 등 연간 130여만명이 지리산을 찾을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지리산 온천지구와 야생화 테마랜드, 산수유 군락지 등 지역 관광 산업과도 연계한다는 구상이다. 앞서 1997년, 2001년, 2004년에도 케이블카 허가 승인을 요청했으나 받아들여지지 않았다. 전남 영암군도 영암읍 회문리 작은골~천황봉 지봉(2㎞) 사이에 케이블카를 설치하기 위해 지난해 9월 타당성조사 용역에 들어갔다. 군 관계자는 “도갑사 주변 등 문화재 보호구역만 피하면 설치 허가를 받아낼 수 있을 것”이라며 자신감을 보였다. 전남 목포시 역시 유달산~고하도(1.85㎞)구간에 케이블카를 설치키로 하고 지난해 기본구상 및 타당성 검토에 들어갔다. 고하도 유원지 개발이 마무리되는 2012년까지 설치를 목표로 잡고 있다. 이밖에 전북 남원, 경남 산청·함양군 등 지리산권 지자체와 제주·강원 등 유명 관광지들도 앞다퉈 케이블카 설치를 추진 중이다. ●파괴와 훼손 등 이유 환경단체 반대 그러나 환경단체 등은 환경 파괴와 문화재 훼손 등의 이유를 들어 이에 반발하고 있다. 특히 해당 지자체가 케이블카 설치 추진의 근거로 내세우고 있는 지역경제활성화 분야에 대한 검증도 철저히 펴기로 했다. ‘국립공원을 지키는 시민의 모임’을 비롯, 환경운동연합, 녹색연합, 대한불교조계종, 산악회 등은 지난해 9월 ‘국립·도립·군립공원안 관광용 케이블카 반대 전국대책위원회’를 출범시켜 자치단체와 정부의 움직임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윤주옥 시민의 모임 사무처장은 “너무 여러 지역에서 케이블카 설치에 나서고 있는 만큼 지역별 현장조사를 진행하겠다.”며 “이를 토대로 가지산도립공원처럼 사업이 구체화되고 있는 지역부터 저지를 위한 공동투쟁에 나설 것”이라고 말했다. 글ㆍ사진 광주 최치봉기자 cbchoi@seoul.co.kr
  • [길섶에서] 지레짐작/이춘규 국제부 선임기자

    가리왕산(1561m)으로 가는 길은 멀었다. 새벽에 서울 서초동서 산악회버스로 출발, 꼬박 4시간이 걸렸다. 강원도 태백과 정선이 극심한 겨울가뭄에 시달린다는 소식 때문에 눈밭 구경 꿈은 접어두었다. 정선군 가리왕산 심마니다리서 시작된 등산길은 그나마 밤새 살포시 내린 눈이 흙먼지를 줄여줘 위안으로 삼았다. 그런데 1시간반 뒤 해발 1100m선을 넘어서자 별천지였다. 상상의 범위를 크게 뛰어넘은 광대한 눈세상이었다. 옹색하게 점심을 먹은 뒤에는 입이 쩍 벌어졌다. 나무들은 기기묘묘한 상고대를 빚어냈다. 정상부근 백년 넘은 소나무 몇 그루의 설화장은 황홀하기까지 했다. 조물주만이 빚어낼 수 있는 자연예술품들이었다. 정상 아래 20㎝안팎 눈밭 속의 수백년 된 참나무들도 여기저기서 기품있게 풍파를 견뎌내고 있었다. 사람구경이 어려워 수도권 산과 대비된 가리왕산 설경은 2시간 이상 계속됐다. 망외의 눈구경이 기뻤지만 눈이 없을 거라는 지레짐작이 경솔했음에 부끄러웠다. 이춘규 국제부 선임기자 taein@seoul.co.kr
  • [16일 TV 하이라이트]

    ●영상앨범 산(KBS1 오전 7시) 가을빛의 유혹, 일본 하쿠산. 우리나라와 비슷한 사계절을 지닌 일본에도 어김없이 가을의 단풍이 찾아왔다. 섬나라 일본의 4분의1을 차지하는 이 산은 이제 서서히 가을빛으로 물들어 가고 있다. 여의도 고등학교 동문 산악회원들과 함께 우리나라의 단풍과는 색다른 매력이 있는 일본 단풍산행의 백미, 하쿠산으로 떠나본다. ●생로병사의 비밀(KBS1 오후 10시20분) 전 국민의 1%가 앓고 있으며, 발생 2년 내에 치료를 하지 않을 경우 심각한 전신 관절 파괴 및 장기의 손상으로 이어지는 치명적 질환, 류머티즘 관절염. 관절염은 노인들에게만 오는 질환이라는 잘못된 인식을 바로잡는다. 또한 류머티즘 관절염의 대표적인 증상과 성장통과의 차이를 짚어본다. ●대결! 노래가 좋다(KBS2 오전 8시20분) 요즘 각 방송사에서 게스트 0순위를 달리고 있는 케이블계의 이효리, 김나영이 ‘대결! 노래가좋다’를 통해 그녀의 독특한 이성관에 대해 털어놓는다. 또 김나영은 도레미 패밀리로 출연해 노래를 불러 문제를 출제해 주는 첫 무대부터 그녀 특유의 탈골 댄스를 선보이며 웃음을 선사한다. ●신비한TV 서프라이즈(MBC 오전 10시50분) 이목을 집중하게 만드는 세기의 건축물!최고의 아름다움을 자랑하는 건축물들은 첨단과학으로도 설명하기 힘들 만큼 치밀한 설계를 가지고 있다. 우리가 미처 알지 못했던 놀라운 비밀을 살펴본다. 또 우연의 일치라고 하기엔 너무나도 놀라운 숫자와 사건들 사이의 미스터리도 파헤쳐 본다. ●여행다큐 쉼표(SBS 오전 6시55분) 방송 생활 7년, 기상캐스터에서 방송인으로의 변신!쉴 틈 없이 바빴던 안혜경이 여행을 떠난다. 연예계 단짝친구 박정아와 함께 설렘을 안고 찾아간 곳은 경기도 포천! 첫 여행 속에서 많은 사람을 만나고 사건을 마주한다. 못 다한 고민들을 나누면서 그녀들의 상큼발랄 여행이 시작된다.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여행(SBS 밤 12시10분) 부신백질이영양증(ALD)을 앓고 있는 준빈이. 영화 ‘로렌조 오일’을 통해 ‘로렌조 오일병’으로 알려진 이 병은 치료 방법이 없어 지켜보는 엄마 아빠의 애를 태우고 있다. 현재 병의 진행을 늦출 유일한 방법은 ‘로렌조 오일’뿐. 그러나 가격이 비싸 마음 놓고 먹일 수 있는 형편이 못 되는데…. ●희망풍경(EBS 오전 6시) 15년 전, 신영이가 뇌 병변 장애라는 판정을 받았을 때의 충격. 거기다 멀쩡하던 형옥이까지 시력을 잃어가고 있는 상황이다. 어느 날 갑자기, 가족의 삶에 커다란 폭풍우가 몰아쳤다. 하지만 거센 폭풍우가 몰아친 후, 구름 사이로 밝은 햇살이 비추듯 형옥이네 가족이 서로를 생각하는 마음은 더 크고 따뜻해졌다. ●인사이드 월드(YTN 오후 5시30분) 광활한 초원과 습지대가 있는 남아프리카의 아름다운 생태환경은 다양한 식물들과 야생동물들의 조화로 이뤄진 것이다. 이들에게 위협적인 존재는 인간뿐이다. 이곳에서 서식하고 있는 볼망태 두루미 역시 인간에게 생존의 위협을 받고 있다.
  • [길섶에서] 지리산 종주/이춘규 국제부 선임기자

    지리산 무박2일 종주를 다녀왔다. 서쪽 성삼재에서 동쪽 중산리까지 36㎞쯤인 종주코스였다. 새벽에 손전등을 들고 20여명의 산악회원들과 함께 성삼재를 출발,11시간 이상 걸린 고행길이었다. 종주코스 왼편 북사면의 단풍은 질겁할 정도로 아름다웠다. 남사면은 단풍이 말라버렸지만 나름대로 좋았다. 주봉인 천왕봉에는 첫새벽에 내린 눈이 남아 겨울맛을 선사했다. 서양인들도 동행, 지리산의 국제화를 새삼 확인했다. 지리산종주는 11~15시간 걸린다. 여름 종주는 무더위가 힘겹다. 가을에는 식수확보가 어렵다. 그래서 요령이 필요하다. 식사는 최대한 간편하게 준비한다. 체력을 아끼려고 사진촬영도 절제한다. 터벅터벅 걸으면 체력소모가 크기 때문에 사뿐사뿐 걷는다. 보폭은 최대한 좁힌다. 휴식때도 선 채로 경치를 감상하며 쉬어야 도움이 된다. 체력이 달리면 세석평전, 장터목 등지에서 하산해야 한다. 언제나 힘겹게 종주를 마친 뒤끝에는 웅대한 지리산 앞에 인간이 얼마나 초라한 존재인가를 절절하게 확인한다. 이춘규 국제부 선임기자 taein@seoul.co.kr
  • K2 조난 한국인 3명 사망 확인

    히말라야 K2(8611m)에서 조난한 한국 산악인 3명이 모두 숨진 것으로 확인됐다.K2원정대를 보낸 경남산악연맹은 이들의 장례를 경남산악연맹장으로 치르기로 했다. 조형규 회장은 4일 “현지의 김재수 원정총대장과 통화한 결과 실종된 3명이 모두 숨졌고 시신수습도 어려운 상황”이라고 말했다. 경남산악연맹의 K2 원정등반대 소속 황동진(45) 등반대장과 박경효(29·이상 경남산악회) 대원, 김효경(33·울산산악회) 대원은 지난 1일 정상에 오른 뒤 내려오다 조난했다. 한편 파키스탄 관광 장관은 K2 등정에 나섰다 숨진 11명의 명단을 발표했다고 AP통신이 전했다.창원 강원식기자 kws@seoul.co.kr
  • K2 등정 한국인 3명 사망한 듯

    해발 8611m의 히말라야 K2봉에서 한국 산악인 3명이 조난됐다.3일 밤 11시30분 현재 생사 여부가 확인되지 않고 있다. 경남산악연맹은 김재수(45) 총대장이 이끄는 K2원정대의 황동진(45) 대장과 박경효(29·이상 경남산악회)·김효경(33·울산산악회) 대원이 1일 정상 등정 뒤 하산길에 조난을 당했다고 3일 밝혔다. 이들은 1일 K2 정상에 오른 뒤 내려오다 8200m 지점에서 눈처마가 무너지는 바람에 다른 나라 산악인 4명과 함께 눈더미에 깔린 것으로 알려졌다. 사고 소식이 전해진 뒤 8000m 높이의 캠프4에 머물던 대원들이 사고 지점으로 올라가 수색작업을 벌이고 있다. 그러나 먼저 하산한 김 대장과 여성산악연맹의 고미영 대원은 무사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와 관련, 로이터통신은 한국 원정대의 등반에 관여한 파키스탄인의 말을 인용,“한국인 3명과 네팔인 2명의 죽음을 확인했다.”고 전했다. 경남산악연맹의 한형련 전무는 “김 대장 등이 베이스캠프(해발 5000m)로 내려오고 있는 사실을 다른 원정대로부터 확인했다.”며 “이들이 베이스캠프에 도착하는 4일 오전에야 정확한 경위 및 생존자 여부를 확인할 수 있을 것 같다.”고 말했다. 파키스탄 주재 한국대사관은 “현지인을 통해 원정대에 한국인이 7∼8명 포함됐고, 이 가운데 2∼3명이 사망했다고 들었다.”고 밝힌 바 있어 생존 가능성은 희박한 것으로 보인다. 히말라야 산맥 서쪽의 카람코람 산맥에 있는 K2는 에베레스트에 이어 세계에서 두 번째로 높은 봉우리다.임병선 이재연기자 oscal@seoul.co.kr
  • [문화마당] 행동하지 않으면 매국노/ 김종회 경희대 교수 문학평론가

    [문화마당] 행동하지 않으면 매국노/ 김종회 경희대 교수 문학평론가

    삼십 초반의 재미 교포 여성 한 분이 한국 정부나 주미 대사도 못하는 나라사랑의 모범을 보였다. 김하나, 북미 동아시아도서관협의회(CEAL) 한국분과위원회 회장이 그의 이름과 직책이다. 올해 32세. 미국 의회도서관에서 ‘독도’의 명칭을 ‘리앙쿠르 바위섬’으로 바꾸는 회의가 무기한 연기되도록 결정적인 역할을 했다. 시인인 그의 어머니는 “행동하지 않으면 매국노”라는 질책과 독려로 딸을 그 명칭 변경 저지의 일선에 서게 했다. 그 어머니의 이름은 권천학. 올해 62세이다. 김씨는 캐나다 토론토대 동아시아도서관 한국학 책임자로 있다. 지난 7월10일 미국 의회도서관 관계자로부터 독도 관련 자료의 분류어를 바꾸는 회의가 16일에 열린다는 말을 듣고, 의회도서관에 공식 항의 문서를 제출하는가 하면 한국 정부와 한인들에게 공동 대응을 촉구, 결국 ‘회의 무기 연기’를 이끌어냈다. 김씨가 주말 내내 자료 조사를 한 결과에 의하면,‘독도’라는 주제어가 사라지면 상위 분류어인 ‘한국의 섬들’까지 없어지고 ‘일본해의 섬들’로 대체되는 것이었다. 김씨가 이렇게 애쓰는 동안, 정부와 현지 공관 그리고 우리 국민들은 도대체 무엇을 하고 있었을까. 그 며칠 이후에 미국 국립지리원 지명위원회(BGN)가 그동안 ‘한국령’으로 표기해오던 ‘독도-리앙쿠르 바위섬’을 ‘분쟁구역’으로 바꾼 사실이 확인됐다. 독도를 영토 분쟁지역으로 몰아간 것은 두말할 것도 없이 미국 기관이 일본의 손을 들어준 것이다. 거기에 미국의 공적 태도가 관련되지 않을 수 없으며, 일본의 오래고도 치밀한 로비가 작용한 것임은 불문가지의 사실이다. 이명박 대통령이 ‘격노’하여 철저한 경위 파악과 원상회복을 주문한 것은, 당연한 일이기는 하되 너무도 허망한 뒷북치기일 뿐이다. 외교통상부나 주미 한국대사관의 뒤늦은 ‘강력 대응’은 소 잃고 외양간 고치기일 뿐이다. 국제무대에서 이명박 정부의 외교 안보 역량이 총체적 난국에 처해 있는 틈을 타서, 사무라이와 닌자의 나라 일본은 그 전통적인 방식으로 도발했다. 어떤 안전장치가 있었기에, 이명박 대통령은 역사의 교훈을 도외시한 채 일본을 향해 “과거는 모두 잊자.”고 제의한 것일까. 외교 안보에 관한 철학이나 그것을 국정 수행에 도입할 조정 기능 및 총괄 전략도 없이 앞으로 남은 임기를 어떻게 채워나갈 것인가. 그런데 놀라운 사실이 하나 더 있다.TV 뉴스에 비치는 현재의 독도 사진 중 우리가 세운 표석에, 독도라는 한글 외에 리앙쿠르 록(Liancourt Rock)이라는 영어명이 그대로 병기되어 있는 것이다. 리앙쿠르는 1849년 무인도를 발견한 프랑스 포경선의 이름을 딴 것이며, 그것이 김하나씨의 사례에서 보듯 영토 개념을 침범하는 용어인데도 우리 스스로 버젓이 그렇게 새겨놓고 있는 판이다. 이미 31년 전부터 미국식 표현이 그러했다거나, 그 화강암 표석이 1953년 10월15일 대한산악회에서 세웠다가 태풍에 멸실된 것을 2005년에 복원했다는 등의 변명은 지금 소용에 닿지 않는다. 필자가 경상북도 울릉군 문화관광과장에게 확인한 바에 의하면 앞으로 고칠 계획이라는데, 그 오랜 세월을 두고 우리 정부와 관계기관은 이런 문제에 관심도 없고 해결 능력도 없었음을 여실히 증명하는 형국이다. 이명박 정부는 내치도 내치이거니와 조속히 외교 안보의 큰 틀을 다시 점검하고, 일본·미국·북한·중국 등 거의 모든 이해당사국들과의 관계에서 발생하고 있는 ‘외교 최악 성적표’를 개선해야 한다. 특히 내 나라의 영토를 수호하는 일이 흔들리면 이 대통령은 어떤 빛나는 업적을 이룬다 할지라도 ‘역사의 죄인’이라는 멍에를 벗어나기 힘들게 된다. 우리 국민 또한, 개개인이 ‘제2의 김하나’가 되어 자기 자리에서의 애국에 몸을 던질 때이다. 김종회 경희대 교수 문학평론가
  • 북한산 ‘산악인 추모비’ 제막

    흩어져 있던 ‘자일의 정(情)’이 한 데 모였다. 서울 북한산과 도봉산을 오르다 등반사고로 숨진 이들의 원혼을 달래는 ‘산악인 추모비’가 북한산 우이산장터 위쪽 무당골에서 6일 제막됐다. 대한산악연맹과 서울시산악연맹, 한국산악회, 한국대학산악연맹 등 산악 관련 4개 단체는 북한산국립공원관리사무소와 함께 이날 낮 암벽 등반 등 산악사고로 숨진 산악인의 유가족 등이 참석한 가운데 산악인 추모비 제막식을 열었다. 지금까지 두 산에 흩어져 있던 추모비와 동판은 각각 88개와 52개. 관리사무소 등은 지난 3월 공청회를 거쳐 4월과 5월 추모비와 동판 철거 작업을 벌인 뒤 이날 무당골 안에 지름 6.5m, 넓이 35㎡에 높이 3m의 원반형 돌출 추모비 제막식을 열게 됐다.4월에는 유족 등과 함께 합동 천도제와 개토제도 거행했다. 2006년 1월 북한산 영봉 코스를 개방한 국립공원관리공단은 자연 훼손과 경관 저해, 추모행사로 인한 산불 위험 등의 문제점을 탐방객들이 지적하며 정비를 요구하는 민원이 많아지자 여론수렴 등을 거쳐 합동 추모비를 건립하게 됐다.임병선기자 bsnim@seoul.co.kr
  • 법조계 동호회 열기 식을 줄 모른다

    법조계 동호회 열기 식을 줄 모른다

    “팔을 높이 올려서 머리 뒤로 넘기세요. 하나, 둘, 셋.” 13일 오후 12시10분 서울중앙지법. 삼삼오오 점심을 먹으러 잰걸음을 옮기는 법원 직원들 사이로 간편복 차림의 사람들이 서초동 법조단지의 가장 끝 쪽에 위치한 옛 사법연수원 건물로 들어가기 시작한다. 이들이 들어간 곳은 4층 한 쪽에 마련된 요가동호회실. 문 안쪽 탈의실을 지나자 낭랑한 요가 선생님의 목소리에 맞춰 20여명의 사람들이 몸을 움직이고 있다. 법원의 요가동호회는 요가에 대한 사회적 인식이 낮았던 20년 전에 만들어졌다. 인지도가 낮다 보니 지난해까지만 해도 회원이 많지 않았다. 하지만 올해 법원은 ‘요가열풍’이다. 건강관리에다 아름다운 몸매도 만들 수 있다는 요가에 매료된 법원가족들이 늘면서부터다. 현재 회원은 50여명. 입회를 기다리는 사람만도 20여명이다. 김의환·한숙희·박종택 부장판사와 전옥화 서울중앙지법 주임 등이 ‘맹렬 회원’이다. 인도에서 요가를 배우고 온 한정미씨를 올초 요가 강사로 초빙한 것도 요가열풍에 한 몫했다. 주 5일 근무로 여가시간이 많아지면서 서초동 법조타운에 동호회 활동이 활발하다. 법원과 검찰 내에 대표적인 동호회는 등산모임이다. 각 지역마다 산악회가 구성되어 있을 정도다. 법원은 양승태 대법관이 회장으로 있는 법원산악회와 백두대간팀을 중심으로 산악회 활동이 활발하다. 백두대간팀은 2006년 600㎞가 넘는 남쪽 백두대간 구간종주를 마쳐 법조계에 화제가 됐었다. 검찰은 홍만표 부장검사를 중심으로 한 법조산악회 M3가 있다. 매달 셋째주에 서울 인근과 지방의 명산을 중심으로 등산해 M3로 이름지었다. 6000명의 변호사를 회원으로 둔 서울지방변호사회에는 19개의 다양한 동호회가 있다. 대표적인 동호회인 서울변호사축구단(FC SEOLAW). 정범성 변호사 등 110여명의 변호사들이 가입해 있다. 외국 변호사회와의 친선경기와 국내 축구동호회와의 경기 등 꾸준히 활동하고 있다. 이밖에 20년 전 만들어진 사진동호회는 회장인 정상용 변호사와 사진작가로도 알려진 강해룡 변호사를 비롯한 120여명의 회원이 활동 중이다. 하창우 서울지방변호사회 회장은 “여가시간에 대한 중요성이 높아지면서 각종 동호회를 만들어 활동하는 변호사들이 늘고 있다.”고 말했다. 글 오이석기자 hot@seoul.co.kr
  • 이재오 26일 미국행

    이재오 26일 미국행

    이명박 대통령의 최측근인 한나라당 이재오(얼굴) 의원이 마침내 오는 26일 미국 연수 길에 오른다. 이 의원은 20일 충북 단양군 천동다리안관광지에서 지지자 모임인 ‘남산 산악회’ 회원들과의 등산 모임을 갖고,“40여년간 민주화운동과 재야·정치활동을 하면서 한국의 테두리를 벗어나지 못했다.”며 “예정대로 미국으로 출국할 것”이라고 자신의 거취를 밝혔다. 그는 이어 “미국 연수 기간에 동북아,6자회담 및 북핵문제 이후의 남북관계 등을 공부하고 싶다.”며 “26일께 출국할 생각이며 현지에 가 봐야 정확히 알 수 있겠지만 1년여간 머무를 계획”이라고 말했다. 이 의원은 정치 활동 재개와 관련해서는 “당초 지리산에 갈 때는 정치를 (계속) 할거냐 말거냐를 결정할 생각이었다.”면서도 “정치를 해야겠다고 한 것은 정치인이 정치현장을 포기할 수 없다는 뜻이며 지리산을 내려올 때 ‘장수는 전장을 떠나지 않는다.’고 말했던 것도 같은 맥락”이라고 설명했다. 구동회기자 kugija@seoul.co.kr
  • 직장인 61.9% “스포츠·레저동호회 가장 선호”

    취업포털 커리어가 직장인 967명을 대상으로 하고 싶은 동호회 활동을 설문한 결과 ‘산악회 등 스포츠·레저 동호회’(61.9%·복수응답)가 1순위로 꼽혔다. 이어 ‘영화감상 등 예술관련 동호회’(30.3%),‘맛집 탐방, 술 모임 등 친목위주 동호회’(28.4%),‘영어학습 등 자기계발 동호회’(27.2%) 등의 순이었다.80.2%는 사내 동호회를 긍정적으로 생각했다. 그 이유로 ‘사내 분위기가 좋아지고, 업무 효율성도 높아질 것 같아서’(34.2%),‘사내 대인관계를 넓힐 수 있어서’(30.8%)라고 밝혔다. 그러나 동호회를 ‘부정적’(8.7%)으로 보는 직장인들은 ‘라인이 형성되는 등 동호회가 순수성을 잃거나’(35.7%) ‘동호회 내에서 상사 눈치 보느라 제대로 즐길 수 없다.’(25.3%)고 문제점을 지적했다.
  • [데스크시각] 황매산 사람들/이춘규 체육부장

    [데스크시각] 황매산 사람들/이춘규 체육부장

    지난 3일 경남 합천군에 있는 황매산(해발 1108m)에는 수많은 등산객들이 모여 들었다. 황매산 8부능선쯤부터 시작되는 남쪽과 서쪽사면 8만여평의 철쭉 군락은 전국 최대 규모를 자랑, 팔도 사람들이 몰려든 것이다. 드라마나 영화 촬영지로 활용되는 영화주제공원 부근은 철쭉이 만개했고, 정상 부근은 꽃봉오리들이 금방 터질 듯했다. 산악회 소속 회원들은 대부분 해발 200m 경남 산청군 차황면 쪽에서 시작, 정상을 거쳐 4∼5시간 걸려 합천군 가회면 영암사 주차장까지 주파했다. 그런데 이날은 한여름을 방불케 무더웠기 때문에 황매산사람들은 체력 소모가 예상보다 현저하게 많았다. 기자가 이용한 산악회원 30여명은 서울에서 오전 7시에 출발, 서초구민회관 등을 거쳐 오전 11시 30분쯤 등산을 시작, 땡볕 속에 등산을 마치고는 오후 5시 귀경을 위해 지친 몸들을 버스에 실었다. 그런데 두 사람 때문에 출발이 지연됐다. 짜증이 쌓일 법도 했지만 40여분 늦게 도착한 50대 남녀를 기다리던 사람들이 큰 박수로 맞이했다. 늦어지는 것보다 함께 한 사람들의 무사귀환을 기뻐해 주는 ‘성숙한 자세’는 작은 감동이었다. 이처럼 한국의 등산문화는 ‘작지만 의미있게’ 성숙하고 있다. 자연을 우선한다. 기자가 19년 전 주말등산을 시작할 때만 해도 산에 올라 ‘야호∼∼’를 외치지 않으면 이상할 정도였다. 야호는 한국 등산문화의 상징이었다. 그런데 “산정상에서 소리치면 산짐승들이 놀란다.”는 여론이 일며 야호가 큰 산들에서는 사라지고 있다. 등산객이 자연의 훼방꾼, 틈입자에서 산짐승들과 공생하는 ‘벗’으로 변해 가고 있다. 좁은 등산로에서는 차례를 지키고 남을 앞세운다. 산에서의 불법 취사도 급격히 줄었다. 등산로도 잘 정비되고 있다. 산악회의 예약 문화도 뿌리를 내려 가고 있다. 등산문화가 시나브로 진화해 가는 중이다. 물론 아직도 쓰레기를 함부로 버리거나, 통제구역 이용, 안내리본 나무에 달기 등 무질서도 여전하다. 안전의식 부족으로 2006년에만 112명이 숨지고 2923명이 다쳤다. 기분 내기가 지나쳐 술에 취해서 스스로의 안전을 위협하는 것은 물론 남들에게 피해를 주는 사례도 여전히 거슬린다. 국립공원 입장 무료화로 사람이 너무 몰려 산이 황폐화되어 간다는 지적도 주목된다. 등산인구는 산림청 등의 통계에 따르면 10여년간 폭발적으로 늘었다. 두 차례 계기가 있었다. 국제통화기금(IMF) 위기가 덮친 1997년 이후 구조조정으로 직장에서 밀려난 사람들이 산을 찾으면서 평일 등산객이 늘어난 것은 고통스러운 기억으로 남아 있다. 2차 폭발기는 2004년 7월이다. 공기업과 종업원 수 1000명 이상 기업을 시작으로 주 5일제 근무가 단계적으로 시행되면서 레저 인구가 폭발적으로 늘고, 그 중에서도 등산이 1위가 됐다.1개월에 한 번 이상 산을 찾는 등산인구는 99년 200만명에서 2003년 600만명으로 늘어난 뒤 2006년엔 1000만명을 넘어섰고, 현재는 1500만명이라는 통계도 있다. 단 등산인구 중 76%가 40대 이상인 점은 눈길을 잡는다. 이런 등산은 건강증진 효과도 커 국민의료비용을 줄인다. 등산용품 매출이 1조 5000억원에 이르고, 고용창출에 기여하는 등 경제유발 효과도 크다. 무엇보다 서민들이 부담없이 즐길 수 있는 생활스포츠라 등산은 국민스포츠로 자리잡아 가고 있다. 이런 등산열기가 계속 이어질지는 등산객과 당국의 노력 여하에 달려 있다. 당국은 안전시설 정비, 수평등산로 개발 등에 힘을 기울여야 한다. 폐쇄구간 잠입 등 위법행위들은 단속해야 한다. 시민들은 산을 훼손하지 않고 가꿔 보다 많은 사람이 산을 찾고 싶도록 노력해야 한다. 그렇게 해야 등산문화에서 희망의 싹을 보이기 시작한 선진 시민의식이 사회 전반으로 확산될 수 있을 것이다. 황매산 사람들에게서 그 희망을 봤다. 이춘규 체육부장 taein@seoul.co.kr
  • [4일 TV 하이라이트]

    ●영상앨범 산(KBS1 오전 7시) 그저 친구가 좋아 친구가 좋아하는 산까지 사랑하게 된 이들이 있다. 학창시절때 뿐만 아니라 산에서 제2의 추억을 만들어 가는 용산고 28회 졸업생들. 이들이 용두팔 산악회의 멤버들이다. 이 산악회의 일곱 멤버가 졸업 31주년을 맞아 타이완의 가장 험난한 산, 남호대산으로 떠난다.●생로병사의 비밀(KBS1 오후 10시20분) 영양과잉의 시대를 사는 현대인들은 너무 많이, 너무 빨리 먹어서 오히려 병들고 있다. 빨리 먹을 경우 비만은 물론 각종 질환에 노출되기 쉽다. 반대로 음식을 여러 번 씹어서 천천히 먹을 경우 치매 예방 등 건강관리에 큰 효과를 볼 수 있는 것으로 밝혀져 있다. 소식다작(少食多嚼)을 통한 장수비법을 공개한다.●대결! 노래가 좋다(KBS2 오전 8시30분) 프로그램 진행솜씨,S라인의 몸매, 이름이 모두 비슷한 현영과 한영이 한자리에서 만났다. 한영은 노래 문제 출제 요원인 ‘도레미 패밀리’로 출연한 가운데 MC 남희석이 현영과 한영의 이름을 계속 헷갈려 코믹 해프닝을 연발한다. 현영과 한영은 서로의 S라인을 뽐내는 워킹대결까지 펼치며 라이벌전을 펼친다.●신비한TV 서프라이즈(MBC 오전 10시50분) 유럽 근대 예술가들의 생명수로 통했던 마법의 음료. 고흐는 이 음료가 없으면 화폭에 노란빛을 낼 수 없다고 말했을 정도로 아끼고 사랑했다. 그 음료는 훗날 그의 죽음에까지도 영향을 미쳤다고 한다. 인상파 미술과 자연주의, 상징주의 문학을 낳게 한 계기이자 치명적 악마의 유혹이었던 이 음료는 과연 무엇일까?●굿모닝 세상은 지금(SBS 오전 7시35분) 맞벌이 부부가 증가하고 자녀 수가 줄면서 직장일뿐만 아니라 가사, 육아에 적극적으로 뛰어드는 ‘슈퍼대디’들이 늘고 있다. 이들은 아이를 위해 아이가 좋아하는 놀이 방법까지 따로 시간을 내서 배우고, 아이의 교육까지 책임지고 있을 정도로 열성적이다. 아빠들의 변신,‘슈퍼대디’를 만나본다.●특집 SBS스페셜(SBS 오후 11시15분) 대한민국 최초 우주인 이소연씨의 9박10일 간의 우주일정과 그녀가 직접 찍은 우주정거장 생활, 미공개 영상 등을 단독으로 첫 공개한다.9박10일 동안 우주정거장과 매일 교신을 하면서 실험내용을 파악하고 우주인의 신체상황을 원격진료로 체크하며 기록했던 지상 연구진들의 숨가쁜 일정도 소개된다.●장학퀴즈(EBS 오후 5시) 50점 제시어 ‘국제’에서 ‘나홀로 두 배 찬스’에 성공하며 440점으로 단독선두로 올라서는 경기 수지고 김민지양. 예측불가 후반전.240점으로 다소 부진한 성적을 보이고 있던 서울 중산고 우동한군이 50점 제시어 ‘종교’ 문제에 ‘나홀로 두 배 찬스’를 성공하며 340점으로 2위에 올라서게 되는데….●인사이드 월드(YTN 오후 5시30분) 지난 20년간 경제발전의 결과로 중국의 환경오염은 심각해졌다. 또한 더 심화되는 빈부 격차 속에 농부들이 어려움을 겪고 있다. 이에 중국 정부는 온실가스 방출을 줄이는 동시에 농부들의 불만을 해소할 수 있는 방안을 찾았다. 가축 배설물을 에너지로 이용하는 방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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