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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권익위, 현장 중재로 2년 갈등 풀었다

    권익위, 현장 중재로 2년 갈등 풀었다

    “민·관이 협력해 주민들의 안정적인 주거 생활을 돕고 영농 피해를 예방하는 동시에 국책사업을 원활히 추진할 수 있게 돼 의미가 큽니다.” 이성보 국민권익위원장이 국책사업에 대한 집단 민원을 조정하러 13일 직접 현장을 찾았다. 이 위원장은 경북 영천에 있는 상주~영천 고속도로 9공구 현장 사무소에서 민자 고속도로 개설을 둘러싼 관계 기관과 마을 주민들 사이의 갈등을 최종 중재하고 합의안을 성사시켰다. 국토교통부와 ‘상주영천 고속도로㈜’는 2008년 12월 상주~영천 민자고속도로 공사 협약을 체결했다. 2017년 6월 완공을 목표로 한 공사로, 대구·구미권의 급증하는 교통량 분산과 대구·경북권의 물류 유통 체계 개선을 위한 것이었다. 그러나 고속도로 개설 구간 중 흙을 둑처럼 높이 쌓아 만드는 성토 구간 공사가 문제였다. 이 성토 때문에 영천에 있는 가상마을(103가구)과 매산마을(70가구) 주민들은 마을 고립 및 영농 피해가 예상된다며 집단 민원을 제기했다. 산악지대에 둘러싸인 가상마을은 입구에 높이 23m의 거대한 성토가 생길 예정이어서 마을이 고립되고 통풍이 막혀 복숭아 농사에 큰 피해가 생긴다고 호소했다. 또 마을 입구에 높이 12m가량의 성토가 쌓일 예정이었던 매산마을 주민들도 아랫마을로 가지 못해 마을이 분할될 우려가 있다며 해당 구간을 교량으로 변경해 달라고 요구했다. 그러나 시행 기관인 부산지방국토관리청과 상주영천 고속도로㈜는 “문제가 없다”는 입장만 되풀이해 왔다. 두 마을의 성토 구간을 교량으로 변경할 경우 총 50억원 정도의 비용이 더 투입되기 때문이었다. 이에 권익위는 두 차례의 현장 방문과 수차례의 관계자 실무협의를 거치며 공감대를 형성해 왔다. 이날 오후 이 위원장은 가상마을과 매산마을의 지대를 살펴보고 건설 관계자의 설명을 들은 뒤 조정회의를 직접 주재해 합의안을 도출했다. 이에 따라 가상마을 앞 성토 구간은 교량으로 바뀌어 공사가 진행되고, 매산마을은 진입도로를 대폭 확대함과 동시에 별도의 인도를 만들기 위해 설계를 변경할 예정이다. 영천시와 주민들은 더 이상 이의를 제기하지 않고 적극적으로 행정 지원을 해 주기로 했다. 가상마을 대표로 이 위원장을 만난 이희진 이장은 “공사 비용 등의 문제로 해결이 쉽지 않은 사건이었는데 권익위에서 직접 마을 지형을 살펴보고 ‘이대로 성토가 쌓이면 마을이 고립될 수 있겠다’고 판단했다”며 “2년여간 지속돼 온 갈등이 권익위 중재로 해결돼 후련하고 감사한다”고 전했다. 최지숙 기자 truth173@seoul.co.kr
  • 전남-경북-전북順 보건서비스 취약하다

    전남-경북-전북順 보건서비스 취약하다

    전국 230개 시·군·구 가운데 24.8%인 57개 시·군이 주민들의 보건서비스 이용이 불편한 취약지역인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한국건강증진재단이 전국 기초지자체를 대상으로 인구 1만명당 1차 진료 의사 수, 인근 병원까지의 교통 시간, 24시간 진료 가능 응급실을 갖춘 병원 존재 여부 등 16개 지표를 토대로 지역별 평가를 실시한 결과다. 건강증진재단이 최근 발표한 ‘지역보건취약지역 연구보고’에 따르면 광역단체별 지역보건취약 종합점수는 전남·경북·전북·강원 순으로 분석됐다. 점수가 높을수록 보건의료 서비스 사각지대가 많다는 것을 의미한다. 특히 230개 기초 지자체 가운데 57개 시·군은 보건서비스 이용이 불편한 지역으로 평가됐다. 이들 지역은 ▲보건의료 자원 ▲보건의료 필요도 ▲주민소득 수준 ▲지자체 재정능력 차이로 이번 평가에서 종합 점수가 높은 상위 25%에 해당하는 지자체다. 지역보건취약 종합점수가 높은 지역은 수도권에서 멀리 떨어져 있을수록 많았다. 대부분 섬과 산, 농경지의 분포도가 높은 지자체인 것으로 분석됐다. 실제로 서울은 의료취약 기초 지자체가 없고 경기도는 취약지역이 가평군 1곳에 지나지 않았다. 충남도 16개 시·군 가운데 보령시와 부여군만 해당됐다. 반면 전남·북지역은 서해와 남해를 낀 지자체, 지리산 주변 지자체가 모두 포함됐다. 경북은 동해안을 낀 산악지대가, 경남은 지리산과 연결된 산악지대가 대부분 취약지역으로 평가됐다. 시·도별 의료취약지역 지자체는 전남이 15개 시·군으로 가장 많았다. 전남은 22개 시·군 가운데 68%인 15개 시·군이 포함돼 전국에서 지역 의료기반이 가장 취약한 것으로 밝혀졌다. 이어 경북 12개 시·군, 경남 9개 시·군, 전북 8개 시·군 순이다. 강원도 6개 시·군, 충북 4개 시·군, 충남 2개 시·군도 취약지역에 포함됐다. 취약지역은 대부분 주민 1만명당 1차 진료 의사 수가 전국 평균 15.6명보다 훨씬 적고 의료기관을 찾아가는 거리도 먼 것으로 나타났다. 응급실을 갖추고 24시간 진료를 하는 병원이 없는 곳도 많았다. 도서지역이 많은 전북과 전남은 의료 관련 분야뿐 아니라 지역낙후성 영역 등 모든 지표에서 취약함을 드러냈다. 한편 이번 조사는 한국건강증진재단이 효과적인 지역보건정책 수립과 사업 추진을 위해 지역보건취약지역에 대한 정의와 기준을 정하기 위해 실시했다. 지자체들은 지역보건정책을 설계할 경우 이 지표를 활용해 추진 전략을 마련할 수 있게 됐다. 전주 임송학 기자 shlim@seoul.co.kr
  • [케이블 하이라이트]

    ■무협(씨네프 밤 12시 30분) 청나라 말기 중국 서남부의 한 작은 마을에서 종이 기술자로 평화롭게 살던 진시는 어느 날 마을의 상점을 덮친 강도를 우연히 막아 낸다. 시체를 부검하던 수사관 바이쥬는 강도의 죽음이 사고사가 아님을 의심하고 평범한 촌부인 진시의 실체를 파헤치게 된다. 바이쥬는 인체의 혈에 대한 해박한 지식과 사건 현장의 증거를 토대로 사건을 재구성한다. ■난감스쿨 2(투니버스 밤 8시) 폭풍 애교에 이름까지 상큼한 걸 그룹 ‘달샤벳’이 출연한다. 달샤벳 수빈, 아영, 가은은 교실에 오자마자 미르의 거침없는 공격에 당황하고 만다. 그리고 ‘달샤벳’과 투니버스 대표 미녀 낸시의 애교 경쟁이 불꽃을 튀긴다. 과연 이들은 잔인하고도 험난한 검증 과정을 뚫고 초통령에 등극할 수 있을 것인가. ■응급남녀(tvN 밤 8시 40분) 동생을 찾으러 간 라이브바에서 우연히 병원 사람들을 만난 진희. 함께 술을 마시다가 창민과의 관계가 들통 날 뻔한 위기를 넘긴다. 창민은 갑자기 쓰러진 어머니를 잘 치료해 준 진희에게 마음이 쓰인다. 진희는 자신에게 어려운 일이 생길 때마다 나타나는 천수가 고마워지고, 창민은 그런 둘의 사이에 신경이 쓰이기 시작한다. ■킬링 소프틀리(캐치온 밤 11시) 어느 날 정체불명의 도둑들이 거액의 도박판을 강탈하는 사건이 일어난다. 도박판의 주인 마키가 유력한 용의자로 의심받는 가운데 범죄 조직들은 범인을 찾고자 킬러 잭키 코건을 고용한다. 믿는 것은 오직 자신과 돈뿐인 잔혹한 킬러 코건. 수사망을 좁혀 가던 그는 도둑들에게 또 다른 배후세력이 있음을 감지한다. ■둠스데이 프레퍼스 2(내셔널지오그래픽 밤 12시) 인류 멸망에 대비하고 있는 사람들인 프레퍼족의 세계를 엿본다. 오늘의 주인공 부부 아만다와 스콧 보빈은 머지않아 혜성이 지구에 충돌하면 복구할 수 없을 정도로 피해를 일으킬 거라 확신한다. 이에 보빈 부부는 노스캐롤라이나주 산악지대 곳곳에 비상물품을 숨길 수 있는 주택을 장만해 이사하기로 한다. ■티미의 못말리는 수호천사(니켈로디언 밤 8시) 밸런타인데이를 맞아 바빠진 큐피드와 천사들. 한편 트릭시를 좋아하던 티미는 트릭시에게 거절당하자 여자들을 모두 다른 세상으로 보내 달라는 소원을 빈다. 큐피드는 점점 줄어 가는 러브파워에 시름시름 앓기 시작하고 남자와 여자로 분리된 세상으로는 서로 뭔가 크게 부족하다는 것을 느낀다.
  • 일가족이 10년간 산생활…아이들 “사람 처음 봐”

    일가족이 10년간 산생활…아이들 “사람 처음 봐”

    10년 넘게 세상을 등지고 산생활을 한 가족이 발견됐다. 아이들은 부모와 형제 외에는 사람을 처음 만나 구조대를 보고 깜짝 놀랐다. 다큐로 제작될 만한 스토리가 실제로 벌어진 곳은 아르헨티나의 카타마르카라는 지방이다. 구조대는 자동차와 말을 타고 이동하며 수색작전을 벌인 끝에 산생활을 하던 가족을 찾아냈다. 가족이 세상과 연락을 끊은 지 11년 만이다. 11년 전 언니와 소식이 끊겼다는 한 여자는 카타마르카 구조대에 도움을 요청한 건 최근이었다. 여자는 “언니가 남편의 강요에 못이겨 함께 산으로 들어간다고 한 뒤 연락이 두절됐다”면서 행방을 확인해달라고 요청했다. 사라진 언니가 마지막으로 모습을 보였던 곳은 카타마르카의 파냐 블랑카라는 곳이었다. 구조대는 여자가 가족과 함께 실제로 산속으로 들어갔을 가능성이 큰 것으로 보고 현장에서 산악지대 지리에 밝은 사람을 수소문했다. 길잡이를 확보한 구조대는 주변 산악지대로 본격적인 수색에 나섰다. 한동안은 자동차를 타고 이동할 수 있었지만 길이 끊기면서 말을 타고 이동해야 했다. 구조대는 약 400km를 이동하며 수색을 하다 결국 산생활을 하던 가족을 발견했다. 가족은 6명으로 불어나 있었다. 산생활을 시작한 직후 태어난 11살 아이를 포함해 자식 4명이 부모와 함께 함께 살고 있었다. 돌을 쌓아 지은 2채의 집이 보금자리였다. 처음으로 가족 외에 사람들을 본 아이들은 깜짝 놀라며 경계하는 분위기였다. 아이들은 영양실조 초기였다. 구조대는 일가족을 도심으로 옮겨 건강진단을 받도록 하고 산생활을 하게 된 경위를 조사하고 있다. 사진=엘란카스티(11년간 가족이 살던 집) 임석훈 남미통신원 juanlimmx@naver.com
  • [ypa! 마이너리티] 스켈레톤

    [ypa! 마이너리티] 스켈레톤

    헬멧을 쓴 선수가 엎드린 채 시속 100㎞로 날듯이 얼음을 타고 사라진다. 스켈레톤은 썰매를 타고 속도를 겨루는 경기다. 봅슬레이, 루지와 닮았다. 특히 조종간과 안전장치가 없는 점이 루지와 비슷하다. 그러나 ‘자세’가 다르다. 스켈레톤 선수는 머리를 정면으로 향하고 엎드린 채 얼음 트랙을 활주한다. 커브 구간에서는 최대 지구 중력의 5배의 힘이 선수를 짓누른다. 그래서 스켈레톤 선수에게 가장 중요한 것은 파워와 몸무게다. 경기가 시작되면 선수들은 30~40m 구간을 썰매를 밀고 뛰어나간다. 치고 나갈 수 있는 순발력이 필요하다. 썰매에 탄 뒤에는 무게가 속도를 좌우한다. 무거울수록 가속도가 붙기 때문. 고중량의 썰매가 유리하기 때문에 무게 제한이 있다. 썰매가 33㎏을 넘을 때에는 선수 몸무게를 더한 값이 115㎏을 넘을 수 없다. 반면 33㎏보다 가벼운 썰매를 사용하는 경우에는 선수 몸무게 제한이 없다. 스켈레톤은 봅슬레이, 루지와 마찬가지로 19세기 말 스위스 알프스 산악지대에서 시작됐지만 2000년대 이전까지 동계올림픽에서는 고속 질주에 따른 안전성 문제로 단 두 차례(1928·1948년, 모두 스위스 생모리츠) 정식 종목으로 치러졌다. 2002년 미국 솔트레이크시티 대회에서 비로소 스켈레톤은 동계올림픽 무대에 복귀했다. 여자 경기도 2002년부터 시작했다. 강신 기자 xin@seoul.co.kr
  • 한 번에 무려 6쌍둥이 출산한 파키스탄女 화제

    한 번에 무려 6쌍둥이 출산한 파키스탄女 화제

    한 번에 무려 여섯 쌍둥이를 출산한 여성의 사연이 온라인에서 화제를 모으고 있다. 영국 일간지 데일리메일은 이름이 밝혀지지 않은 파키스탄 여성이 한 번에 여섯 쌍둥이(아들 둘, 딸 넷)를 출산했다고 26일(현지시간) 보도했다. 파키스탄 북부 산악지대인 와지리스탄(Waziristan)에 거주 중인 이 여성은 지역개인병원에서 임신 경과에 대한 정기 검진을 받은 뒤 ‘반누 군 병원’으로 옮겨져 지난 24일 쌍둥이들을 출산했다. 반누 군 병원 의료진 측은 “다행히 산모와 쌍둥이들은 모두 건강하다”며 “하지만 흔히 접하기 어려운 출산 사례이기에 산모와 아이들을 조금 더 큰 병원으로 보낸 뒤 진찰 받게 할 예정”이라고 전했다. 한편 대량 출산 사례는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작년 12월 인도 중부 마디야 프레디시 지역에 거주하는 28세 여성 안주 쿠시와하가는 한 번에 열 쌍둥이를 출산했지만 결국 모두 사망했던 안타까운 사례가 있다. 유산이 아닌 정상 출산으로 한번에 가장 많은 아이를 낳은 여성은 미국 캘리포니아에 거주 중인 나디아 슐먼이다. 그녀는 지난 2009년 여덟 쌍둥이를 출산했는데 이는 기네스 세계 기록으로 공인됐다. 사진=게티 이미지  조우상 기자 wscho@seoul.co.kr
  • [기고] ‘작지만 큰 나라’ 스위스 다시 보기/조두환 건국대 명예교수

    [기고] ‘작지만 큰 나라’ 스위스 다시 보기/조두환 건국대 명예교수

    박근혜 대통령이 지난 18일부터 21일까지 스위스를 1963년 수교 이래 처음 국빈자격으로 방문하였다. 이번 방문에서 양국 간 교역·투자 확대 및 과학기술, 교육, 의약 분야의 호혜적 협력 강화에 합의하는 성과를 거두면서 양국관계의 중요성과 발전가능성에 비상한 관심이 쏠리고 있다. 양국은 원천적으로 많은 공통점을 갖고 있다. 각기 지정학적으로 주변 강대국에 의해 잦은 시달림을 받은 점, 좁은 국토의 약 70%가 산악지대인 점, 절대적으로 부족한 지하자원에 비해 높은 교육열, 그에 따른 풍부한 인적자원 및 부지런한 민족성이 그것이다. 이는 향후 두 나라의 관계개선 및 실질협력 가능성을 타진하는 중요한 단초가 될 것이다. 그런 관점에서 몇 가지 주목해야 할 스위스의 특징을 살펴보고자 한다. 첫째, 스위스는 작지만 큰 나라이다. 한반도의 5분의1에 해당하는 좁은 영토에 26개의 자치주들이 공존하는 연방공화국으로서 각기 독일어, 프랑스어, 이탈리아어, 로망슈어 등 4개의 국가공용어를 사용한다. 종교도 다양하다. 스위스는 이런 다양한 문화 인프라를 소중히 여기며 세계화를 지향하는 도구로 삼는 한편, 내적으로는 스위스 인으로서의 동질성을 찾는 데 힘을 쏟는다. 스위스의 적극적인 개방지향성은 모든 것을 아우르는 자생력으로 자라나 ‘유럽의 작은 미합중국’이라고 불릴 만큼의 국력을 과시하게 됐다. 둘째, 영세중립국으로서 국제사회의 중심 역할이다. 스위스는 주변국의 이해관계가 충돌되는 정치, 문화적 상황을 겪어오면서 강대국 속에 낀 자국의 모습을 ‘거인의 등에 업힌 난쟁이’에 비유해 왔다. 강대국의 힘을 이용한다는 자구책과 함께 ‘비 참여’의 대외정책도 펼쳤다. 이른바 중립성의 원칙과 맞물린다. 1815년 영세중립국으로서의 정체성을 확립한 스위스는 진영논리에서 벗어나 자칫 국제적 고립에 빠질 수도 있다는 피해의식을 벗어던지고 강력한 국제분쟁 조정자의 역할을 감당하기 시작했다. 그러면서도 스위스 인은 안보에 대한 의식도 강화했다. 참다운 영세중립국의 위치를 지키려면 더욱 강력한 군대가 필요하다고 보았다. 셋째, 작은 것이 아름답다는 가치관이다. 실제로 스위스의 모든 제도, 행정단위, 언어 의식에까지도 축소 지향적 의식이 깃들어 있다. 스위스 인은 규모가 커서 야기되는 정책적 누수현상을 모른다. 이런 전통적 실용주의는 과학기술 내지 직업교육에 집중도를 심화시켜 온 스위스의 저력과 맞물린다. 두 나라의 공동기반인 ‘작은 것’은 하나의 현상이지 약점이 아니다. 대한민국도 우리에게 주어진 여러 가지 어려운 여건들을 극복하고 세계무대에서 좀 더 중요한 역할을 할 수 있으리라 본다. 중립국 스위스의 정치적 상황을 우리에게 그대로 적용할 수는 없겠지만, 한반도 이해당사국과의 외교정책이나 방법론, 특히 한반도 통일정책에 있어서 참고할 사항은 많다. 또한 건전한 기업 활동의 토대로서 중소기업의 진흥은 스위스로부터 바람직한 해답을 얻을 수 있을 것 같다. 최근 고도의 산업화와 더불어 급격히 다양화의 물결을 타고 있는 우리 사회, 그 치유와 발전책에 대한 연구와 협력에도 도움이 될 것이다.
  • 호주 블루마운틴 협곡 지나 정상 향한 손현주의 도전

    호주 블루마운틴 협곡 지나 정상 향한 손현주의 도전

    연기파 배우 손현주가 대자연이 살아 숨 쉬는 호주 블루마운틴 정복에 나선다. 8일 오전 7시 40분 KBS 2TV ‘영상앨범 산’에서 그의 행로를 따라가 본다. 브라운관과 스크린을 넘나들며 묵직한 존재감을 발산하는 배우 손현주. 바쁜 작품 활동 중에도 시간을 쪼개 산에 오를 만큼 등산을 좋아하는 그가 이번엔 호주의 푸른빛 산악지대 블루마운틴으로 향한다. 호주 시드니에서 차로 90여분 거리에 자리한 블루마운틴은 해발 1100m 전후의 광활한 산악지대다. 이 산악지대를 덮고 있는 다양한 수종의 유칼리나무에 햇빛이 비치면 푸른빛으로 반사된다. 그 때문에 이 지역을 멀리서 보면 진한 푸른색을 띠고 있다 해서 ‘블루마운틴’이라 부른다. 블루마운틴은 특히 풀숲을 헤치거나 가시덤불을 지나며 오지의 비경을 맛볼 수 있는 트레킹인 부시워킹(bush walking)의 천국이다. 이 지역을 온전히 느끼기 위해서 부시워킹은 필수와도 같다. 블루마운틴의 상징, 세자매봉을 만나기 위해 여정을 준비하는 손현주는 수천년의 세월을 오롯이 간직한 숲 속으로 들어서며 본격적인 부시워킹을 시작한다. 2000년 유네스코에 세계자연유산으로 등록됐을 만큼 가치를 인정받은 블루마운틴의 숲. 걸음을 이어 갈 때마다 모습을 드러내는 다양한 수종의 유칼리나무가 시선을 붙든다. 숲을 헤치고 마침내 도착한 에코 포인트에서 펼쳐지는 웅장한 세자매봉의 경관과 광활한 대지의 풍경은 절로 감탄을 자아낸다. 시간이 나면 북한산으로, 지방 촬영 때는 인근 산으로 등산을 즐기는 배우 손현주는 줄 하나에 몸을 의지해 가파른 협곡을 타고 내려가는 짜릿한 캐녀닝(Canyoning)에 도전한다. 그는 다소 긴장하지만 차분하게 한 발 한 발 300m 협곡 아래로 걸음을 떼어 놓는다. 늘 긴장감 넘치는 연기자 생활을 하면서도 크게 흔들림 없는 마음가짐으로 살아온 손현주. 그는 무명의 연극배우로 살아갈 때나 정상에 서 있는 지금이나 한결같은 삶의 자세와 태도를 유지할 수 있는 비결도 바로 산에 있다고 한다. ‘그랜드 캐니언 트랙’은 이름처럼 미국의 비경, 그랜드 캐니언을 연상시키는 웅장한 협곡을 볼 수 있는 곳이다. 개울 옆으로 난 길을 따라 계곡까지 이어지는 트랙을 걷는 동안 2억 5000만년 전부터 퇴적돼 형성된 사암층의 절벽과 협곡을 곳곳에서 볼 수 있다. 인생을 등산에 비유한다면 최대한 빨리 정상을 향해 오르기만 하는 ‘등정주의’보다 어느 길을 어떻게 갈지를 더 생각하는 ‘등로주의’가 자신의 인생철학이라 말하는 손현주. 정상을 향해 수직으로 오르기보다 평평한 고지대를 한없이 걸어야 하는 블루마운틴에서 그 마음을 다시 한번 되새긴다. 정서린 기자 rin@seoul.co.kr
  • 1㎝만 벗어나면! ‘세상에서 가장 위험한 도로’ 영상 화제

    1㎝만 벗어나면! ‘세상에서 가장 위험한 도로’ 영상 화제

    ’죽음의 산악도로’가 온라인 커뮤니티에서 화제를 모으고 있다. 지난 17일 유튜브에는 ‘One of the most dangerous roads in the world’(전 세계에서 가장 위험한 도로)라는 제목의 영상이 올라왔다. 3분이 약간 넘는 길이의 해당 영상은 한 소형버스가 볼리비아의 가파른 산악지대를 통과하는 모습을 담고 있다. 충격적인 것은 버스와 도로 옆 절벽의 간격이 불과 1~2cm로 보인다는 점이다. 운전자가 잠시 졸아 핸들이 살짝 틀어지기라도 하면 끔찍한 대형사고가 예상되지만 승객들은 크게 개의치 않는 것처럼 보인다. 심지어 한 남성 승객은 고개를 창문 밖으로 빼 절벽을 바라보며 미소를 짓기 까지 한다. 영상에는 정확한 도로 명칭이 나오지 않는다. 일부 네티즌들은 이 도로가 죽음의 도로로 유명한 볼리비아 ‘융가스 도로’일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이 도로는 볼리비아의 수도인 라파스와 코로이코를 연결하는 해발 600m 산악지역에 위치하며 1930년대 볼리비아-파라과이 전쟁 당시 붙잡힌 파라과이 포로들이 건설 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통계자료에 의하면 매년 200~300명이 이곳에서 사고로 목숨을 잃는다. 영상을 본 네티즌들은 “아니 저 상황에서 캠코더로 촬영할 생각을 하다니…”, “보기만 해도 공포가…”, “그냥 클릭하지 말걸, 꿈에 나올까 무서워” 등의 다양한 반응을 보였다. 사진=유튜브 캡처 조우상 기자 wscho@seoul.co.kr
  • [케이블 하이라이트]

    ■바디 오브 프루프 3:의식불명(OCN 밤 11시) 마약에 취한 형사가 살인사건 현장에서 발견된다. 동료 경찰과 함께 술을 마시던 메건은 잠시 자리를 비운 사이 그가 어떤 여자와 함께 있는 것을 보고 먼저 자리를 뜬다. 다음 날 메건은 살해 현장에서 동료와 함께 있던 여자의 시신을 보게 되고 때마침 사건 현장 근처에서 동료를 발견한다. ■아이 엠 스타(투니버스 오후 6시) 해외 출장 중이던 라임이의 아빠가 마침내 귀국한다. 라임이 아빠의 직업은 전 세계를 돌아다니며 아직 알려지지 않은 희귀한 음식물을 찾아내 유통시키는 일이다. 오랜만에 가족들을 만난 라임이 아빠는 라임이의 학교를 둘러보며 즐거운 시간을 보낸다. 한편 라임이는 친구들과 라이브 오디션에 나가게 된다. ■와타나베 건물탐방(홈스토리 밤 11시) 가마쿠라에 있는 스도 댁을 찾아간다. 야마가타에 있던 130년 된 창고 건물을 옮겨 와 주택으로 재탄생시킨 이 집은 목조의 손상을 막기 위해 습기가 생기는 주방과 욕실을 특이한 형태로 만들었다. 130년 전의 오래된 건물답게 마루 재목은 수령 300년의 느티나무를 썼는데 그 무게가 1.5t에 달한다. ■워킹데드 4(FOX 밤 10시) 마티네즈, 셤퍼트와 함께 이리저리 떠돌다 어느 날 일어나 보니 혼자 남겨진 가버너. 혼자서 몇 달을 이리저리 떠돌다가 어느 건물에 들어가 한 가족을 만난다. 그는 병든 아버지와 두 딸 그리고 손녀딸까지, 네 사람과 잠시 함께 지내다가 말기암 환자였던 아버지가 세상을 뜬 후 세 사람을 책임지게 된다. ■레슨 투어프로 스페셜:송민영 편(J 골프 밤 9시 30분) 2013년 마지막 선수로 송민영이 출연해 그녀만의 플레이 노하우와 실전 경험을 공개한다. 송민영은 링크스 스타일의 코스는 광활하고 경계가 없어 구체적인 타깃을 잡기 힘들기 때문에 샷을 할 때 주의해야 한다고 당부한다. 이 밖에 앞바람이 부는 상황에서 스윙하는 방법 등도 알려준다. ■프리미엄 컬렉션:길들지 않은 대륙, 아메리카(내셔널지오그래픽 밤 11시) 북아메리카에서 남아메리카까지 산악지대를 따라가며 아메리카의 야생을 들여다본다. 알래스카에서 로키 산맥을 거쳐 안데스 산맥까지 이어진 1만 4484㎞가 넘는 산악지대는 여전히 우리가 단 한 번도 본 적 없는 생명체들이 존재하는 야생의 땅이다. 과연 그곳에는 어떤 생명체들이 있을까.
  • [당신의 책]

    [당신의 책]

    후설(한국고전번역원 승정원일기번역팀 엮음, 한국고전번역원 펴냄) 후설은 목구멍(喉)과 혀(舌)라는 뜻으로 왕명 출납을 맡은 승정원의 별칭이다. 고전번역원 승정원일기번역팀이 ‘후설’(喉舌)이란 이름으로 일기의 정수만을 골라 책을 펴냈다. 승정원일기는 정7품 관원인 주서들이 임금을 수행하면서 보고 들은 말과 행동뿐만 아니라 국정의 이모저모를 일기 형식으로 기록한 것이다. 국보 303호이자 유네스코 세계기록유산이다. 이런 승정원일기는 임진왜란과 이괄의 난을 겪으면서, 또 영조대와 고종대에 화마를 치르며 많은 분량이 소실됐다. 현재 남아 있는 기록은 인조 이후의 조선왕조 288년치 기록이다. 그런데 이 분량만도 무려 3245책, 2억 4300만자로 왕조실록의 5배가량이나 된다. 단일 서종으로는 세계에서 가장 방대한 양이다. 292쪽. 1만 2000원. 위험한 언어(울리히 린스 지음, 최만원 옮김, 갈무리 펴냄) 국제 공통어인 에스페란토에 얽힌 희망과 고난의 역사를 담았다. 1887년 폴란드 안과의사 루도비코 라자로 자멘호프 박사는 인종, 언어, 종교 등의 경계를 넘어 누구나 소통할 언어가 필요하다고 역설했다. 그가 창안한 언어가 바로 에스페란토다. 에스페란토는 ‘만국공통어’라는 아름다운 이상을 내걸었지만, 가시밭길을 걸었다. 좌우파나 동서양을 가리지 않고 숱한 탄압을 받았는데 이유는 다양했다. 에스페란토 지지자들의 좌파적 성향이 문제가 됐고, 유대주의라는 꼬리표가 붙기도 했다. 정치 상황에 이용당하기도 했다. 서유럽 국가에서는 초기 에스페란토 지지자들이 세계 프롤레타리아트의 통합을 위해 에스페란토를 사용한다고 선언했다가 ‘위험한 공산주의자들’이라고 낙인찍혔다. 독일 정치학자인 저자는 의사소통의 권리가 인권의 하나로 여겨지는 현실에 주목하면서 에스페란토의 미래가 밝다고 말한다. 628쪽. 3만원. 빨치산 대장 홍범도 평전(김삼웅 지음, 현암사 펴냄) 여천(汝天) 홍범도(1868~1943)의 서거 70주기를 맞아 평전이 출간됐다. 독립전쟁의 전설로 불리는 홍범도는 평양에서 천민의 아들로 태어났다. 포수 출신으로 사격 실력이 뛰어난 데다 신출귀몰해 간도와 극동 러시아의 험준한 산악지대를 넘나들면서 일제를 공포에 몰아넣었다. 독립투쟁 사상 가장 빛나는 봉오동 전투와 청산리 대첩도 실은 그가 주도했다. 하지만 해방 후 남북에서 모두 철저히 배제된다. 남쪽에선 그의 볼셰비키 입당 경력이 문제가 됐다. 북쪽에선 김일성 우상화에 장애가 된다는 이유로, 또 공산 정부 수립이 아닌 민족 독립을 위해 항일운동을 벌였다는 논리에 휘말렸다. 책은 스탈린의 강제이주 정책으로 카자흐스탄으로 쫓겨나 1943년 10월 75세를 일기로 생을 달리한 홍범도에 대해 유해 귀환 논의조차 없는 안타까운 현실을 토로한다. 312쪽. 1만 8000원. 광신(알베르토 토스카노 지음, 문강형준 옮김, 후마니타스 펴냄) ‘우리시대의 광신은 무엇인가? 신자유주의인가, 이에 저항하는 몸짓인가.’ 책은 이런 물음에 답을 준다. 책의 주인공은 ‘관용과는 담을 쌓았고 소통은 불가능하며 어떤 논쟁도 용납하지 않으면서 오직 상대편의 관점이나 생활방식이 뿌리 뽑힐 때라야 비로소 안도하는’ 광신자들이다. 역사에서 그들은 다양한 목소리로 등장했다. 천년왕국운동, 노예폐지론자, 농민 혁명가, 아나키스트, 마르크스주의자들은 물론 이슬람 극단주의자들까지 인류는 수많은 광기의 역사를 경험했다. 심지어 오늘날에는 신자유주의의 그림자가 광기를 부채질한다는 의혹을 받는다. 그들의 신념을 어떻게 설명해야 할까. 단순히 비이성적인 병리 현상으로만 치부해야 할까. 책은 모든 급진적인 시도에 ‘광신’이라는 딱지를 붙이지 말고, 정면으로 맞대응할 것을 주문한다. 454쪽. 2만 2000원.
  • [지상파 하이라이트]

    ■긴급출동 24시(KBS1 밤 10시 55분) 2012년 9월 추석을 하루 앞둔 밤 11시. 남양주시 화도읍 물류센터에서 큰 폭발음과 함께 화재가 발생했다. 오랜만에 모인 가족들을 뒤로 한 채 현장으로 달려간 김성은 소방관. 8시간 동안 쉼 없이 이어진 작업은 추석날 아침에야 마무리되었고 그는 지친 동료들을 먼저 돌려보내고 마지막 불씨를 확인하기 위해 건물 안으로 들어갔는데…. ■위기탈출 넘버원(KBS2 밤 8시 55분) 추석특집으로 꾸며져 시어머니 대표 사미자, 예비 며느리 대표 박은지 등 MC 가족대표까지 총출동해 입담을 펼칠 예정이다. 또한 아나운서 도경완, 가수 장윤정 부부가 최초로 동반 출연해 토란을 먹을 때 주의할 정보를 알려주며, 새 신랑 도경완 아나운서의 팔불출 같은 모습도 모두 공개될 예정이다. ■일자리 창조프로젝트 드림헌터(MBC 오후 6시 20분) 사물의 특성이나 참과 거짓, 좋고 나쁨을 분별하여 판정한다는 뜻의 감정. 우리 일상에 없어서는 안 되는 이 ‘감정의 세계’에 별별 틈새 직업들이 있다. 5조원에 달하는 국내 명품시장에서 꼭 필요한 인력으로 가짜 명품을 구분해내는 명품 감정사. 고가의 물품을 다루는 전문직인 만큼 이들은 3000만~4000만원의 초봉을 받는다. ■힐링캠프 기쁘지 아니한가(SBS 밤 11시 10분) 드라마 ‘황금의 제국’에서 양면성을 지닌 악역(한정희 역)으로 새삼 주목받고 있는 탤런트 김미숙이 찾아왔다. ‘엘레강스 김’이란 별명으로 1990년대 CF 여왕으로 등극했던 그녀. 그녀를 모르는 대한민국 국민은 간첩일 터. 첫 단독 토크쇼에 출연해 데뷔 34년의 연기인생을 털어놓는다. ■생방송 EBS 교육 대토론(EBS 밤 11시 40분) 최근 영유아 무상보육을 둘러싸고 논쟁이 가열되고 있다. 무상보육 대상이 올해 1월부터 0~5세로 전면 확대되면서 그에 따른 광역지자체의 재정난 문제가 불거진 것이다. 특히 서울시, 경기도, 인천시는 무상보육 사업에 필요한 국비지원 확대를 요구했지만, 중앙정부가 이를 거절해 무상보육이 중단될 위기에 처하기도 했다. ■추석특집-콩, 인류를 살리다(OBS 오후 5시 55분) 우리 민족과 콩의 관계를 조명하고 콩의 우수한 효능과 발효 식품을 소개한다. 세계의 식품으로 거듭나기까지 우리 콩이 거치는 300일간의 여정을 공개한다. 또한 우리 전통식품 청국장을 비롯해 태국 북부 산악지대 소수민족들의 토아나오와 인도네시아 템페, 일본의 낫토 등 아시아 각국의 콩 발효식품도 비교한다.
  • ‘한국인 등산객 조난’ 일본 중앙알프스 어떤 곳이길래

    한국인 등산객 2명이 사망하고 3명이 실종된 조난사고가 발생한 일본의 ‘중앙알프스’는 나가노(長野)현에 위치한 기소(木曾) 산맥의 고산들을 가리킨다. ’일본 알프스’라는 이름은 영국인 선교사 W.웨스턴이 히다산맥과 아카이시산맥의 여러 산에 등산을 한 뒤 ‘일본 알프스의 등산과 탐험’이라는 책을 출판하면서 널리 알려지게 됐다. 일본에서는 통상 나가노현을 중심으로 히다산맥을 북알프스, 기소산맥을 중앙알프스, 아카이시산맥을 남알프스로 부르고 있다. 세 산맥이 모두 3000m 이상의 고봉들을 이루고 있는데 그 수가 모두 26개에 달해 일본 최고(最高)의 산악지대다. 이 가운데 중앙알프스는 길이가 65km에 달하고 너비는 15km에 이른다. 가장 높은 지점은 나가노현에 있는 높이 2956m의 기소코마 산이고 다음으로 쇼기카시라산(2956m), 교산(2296m), 호켄다케산(2931m) 등이 있다. 특히 이번 사고를 당한 한국인 단체 등반객들이 등반에 나선 것으로 알려진 호켄다케는 해발 2931m로 중앙알프스를 대표하는 고산이다. 고산식물 꽃밭으로 유명해져 최근 우리나라에서는 힐링 트레킹 코스 등으로 알려져 인기를 끌었다. 하지만 험한 암봉이 많아 낙상사고가 자주 발생하는 곳이기도 하다. 지난 28일 한국인 단체 등산객 20명은 나가노현 고마가네시의 이케야마에서 등반을 시작해 중앙알프스의 우쓰디다케(2864m)를 거쳐 중간의 한 산장에서 1박을 한 뒤 29일 아침 6시쯤 그룹으로 나눠 히노키오다케(2728m)를 거쳐 호켄다케의 호켄산장을 출발했지만 일행 중 8명만 예정된 산장에 도착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특전사 모체 6·25때 켈로부대 기록물 첫 공개

    특전사 모체 6·25때 켈로부대 기록물 첫 공개

    특전사의 모체이지만, 특수부대라 기록이 없어 국가유공자로 제대로 인정받지 못한 6·25 전쟁 당시의 미군 산하 8240부대(일명 켈로부대) 관련 기록물이 처음 공개됐다. 24~30일 서울 세종문화회관 앞에서 ‘그날의 시선으로 본 기록’ 전시회를 여는 국가기록원은 24일 6·25를 맞아 미국, 국제연합(UN), 러시아 등에서 수집한 6·25전쟁 관련 희귀 기록물을 소개했다. 특히 이 가운데 미국 국가기록관리청에서 입수한 6·25때 비정규군으로 특수임무를 수행한 8240부대 기록물은 최초로 공개되는 것으로 최소 수천명의 8240부대원들을 확인할 수 있을 전망이다. 8240부대는 미국 극동군사령부가 1949년 북한 출신으로 조직한 북파 공작 첩보부대로 ‘주한연락처’(Korea Liaison Office)의 영문 머리글자를 따서 붙인 이름인 켈로부대로 널리 알려졌다. 함경도 출신이 대부분을 차지한 켈로부대는 1951년 8240부대, 1952년 8250부대로 확대 개편되었으며 주로 후방의 유격활동과 첩보활동을 맡았다. 정부는 이들을 국가유공 대상자로 인정했지만 8240부대원들은 계급도 군번도 없이 활동해 그동안 유공자 선정에 어려움을 겪었다. 이번에 공개된 작전명령서들은 1952년 8월 12일 미군 아이비스 대령의 명령에 의해 8240부대 부관참모가 8240부대원들에게 내린 것 등으로 당시 작전에 참여한 8240부대원들의 명단을 최초로 확인할 수 있다. 산악지대에서 지게와 조랑말로 무기를 수송하는 장면, 전쟁 당시 제주도에서 이뤄진 생생한 신병훈련교육모습, 서울수복 뒤 이승만 대통령이 맥아더 장군의 호위를 받으며 중앙청으로 들어오는 모습 등의 희귀 영상도 함께 공개됐다. 미국 시청자들에게 한국 문화를 소개하고자 드라마 형식으로 만든 영상 ‘코리아 앤드 유’(Korea and You)에는 데뷔 전의 영화배우 최무룡과 김지미의 출연 장면이 있어 눈길을 끈다. 카투사로 출연한 최무룡과 선생님을 연기한 김지미는 동시 녹음된 영상에서 영어 대사를 능숙하게 소화하고 있다. 윤창수 기자 geo@seoul.co.kr
  • Ethiopia 커피보다 깊고 진한 이야기 ①Axum악숨, Lalibela 랄리벨라

    Ethiopia 커피보다 깊고 진한 이야기 ①Axum악숨, Lalibela 랄리벨라

    수백만년 전 유인원 루시Lucy가 직립보행을 시작했으며, 모세가 신으로부터 받은 십계명 돌판이 지금도 보관돼 ‘있다는’ 나라. 전설과 신화, 역사가 뒤엉킨 에티오피아 북부 지역을 여행했다. 흡사 장대한 스케일의 대하소설 속을 유랑하는 것만 같았다. 랄리벨라에 있는 암굴교회. 에티오피아 정교회 수도사의 모습 곤다르 교회의 천장에 새겨진 천-사들의 얼굴 ☞여행매거진 ‘트래비’ 본문기사 보기 Axum악숨 에티오피아의 처음을 더듬어 보다 와인처럼 깊은 향기가 매혹적인 예가체프Yirgacheffe 커피를 제외하고는 에티오피아에 대해 별다른 호감이 없었다. 가난과 기근, 현대문명을 거부한 채 살아가는 원시 부족들, 고통 속에서도 웃음을 잃지 않는 사람들. 이런 장면을 취재하기 위해 수많은 나라를 제쳐두고 굳이 에티오피아를 여행할 이유란 없다고 생각했다. 하지만 이는 어디까지나 에티오피아인들의 문화적, 역사적 자부심을 몰랐을 때의 이야기였다. 고대에는 동아프리카와 아라비아 일대에서 강대국으로 군림했으며, 아프리카의 어떤 나라보다도 기독교를 일찍 받아들여 찬란한 문화를 꽃피웠고, 아프리카에서 유일하게 19~20세기 열강의 침략을 뿌리친 나라. 이처럼 화려했던 에티오피아의 과거를 더듬어 보는 여행은 다른 아프리카 국가에서는 경험할 수 없는 것이다. 에티오피아의 문화유적을 둘러보는 이번 여정은 수도 아디스아바바Addis Ababa에서 출발해 북서쪽으로 방향을 잡아 바하르다르Bahar Dar, 곤다르Gondar, 악숨Akxum, 랄리벨라Lalibela를 거쳐 다시 수도로 돌아오는 일정이었다. 그러나 에티오피아의 기원을 만날 수 있는 곳부터 이야기를 풀어가는 것이 좋으리라. 하여 악숨을 그 출발점으로 삼았다. 사실 악숨은 에티오피아에서 가장 눈이 심심한 도시였다. 가는 곳마다 유적은 폐허였거나 발굴 중이었기에 ‘볼거리’ 측면에서 영 시덥지 않았다. 그러나 시바Sheba 여왕과 성경에 얽힌 전설 혹은 신화(그들은 ‘역사’라 한다), 악숨왕국의 명성 등은 여행자로 하여금 무궁한 상상력을 불러일으켰고, 여행 후에도 그 잔상은 오래 남았다. 구약성서에도 등장하는 시바는 기원전 10세기경 아라비아와 동아프리카 일대를 다스렸던 나라로, 시바의 여왕이 이스라엘의 솔로몬과 사랑에 빠져 낳은 아들이 바로 에티오피아 최초의 황제로 일컬어지는 ‘메넬리크Menelik’다. 시바 여왕과 메넬리크는 에티오피아에서는 단순히 국가의 시조라는 의미를 넘어선다. 이들에 얽힌 신화는 주변국인 수단, 에리트리아, 예멘 등도 공유하고 있지만 에티오피아는 자신만의 역사로 편입시키며 국가의 뿌리로 주장하고 있다. 그런 이유로 그러한 역사가 서린 악숨은 더욱 중요한 의미를 갖고 있다. 역사학자들은 시바 여왕의 존재를 여전히 수수께끼처럼 여기지만 악숨에는 여왕의 궁전터와 목욕탕 등이 남아 있다. 물론 진위 여부는 알 수 없지만 악숨에 사는 사람들은 해마다 시바 여왕의 목욕탕에서 세례의식을 치르며 그녀를 잊지 않고 있다. ☞여행매거진 ‘트래비’ 본문기사 보기 1 악숨에 자리한 시온의 성 메리 교회. 바로 옆에 있는 ‘구교회’에는 이스라엘에서 가져온 모세의 법궤가 있다고 한다 2 정교회에서는 에티오피아 고대어인 ‘기즈어’로 쓰인 성경을 본다 3 교회 앞마당, 보라색 꽃이 핀 자카란다 나무 아래 사람들이 삼삼오오 모여 휴식을 즐기고 있다 ☞여행매거진 ‘트래비’ 본문기사 보기 모세의 법궤에 얽힌 수수께끼 신화가 서린 도시 악숨에서도 가장 믿기 힘든 이야기는 모세가 신으로부터 직접 받았다는 법궤, 그러니까 유대교와 기독교 역사에서 각별한 십계명이 새겨진 돌판이 이곳에 있다는 것이었다. 이야기는 역시 시바 여왕 시절로 거슬러 올라간다. 어느날 메넬리크는 아버지 솔로몬을 만나고자 예루살렘으로 갔고, 부자는 감격적인 해후를 나눴다. 솔로몬은 메넬리크에게 왕권을 물려주길 원했으나 메넬리크는 고심 끝에 거절하고 에티오피아로 발길을 돌렸다. 이를 아쉬워 한 솔로몬은 유대교 사제 64명과 1만2,000명의 젊은이들을 함께 보내 줬다. 그런데 한 신실한 사제가 신의 법궤와 절대 떨어질 수 없다며, 그것을 훔쳐 왔고 법궤의 힘으로 메넬리크와 무리는 ‘순식간에’ 악숨까지 이동해 왔다고 한다. 이스라엘은 솔로몬 사후, 주변국에 점령을 당해 수천년간 비참한 국운을 피할 수 없게 됐다. 법궤를 잃은 탓이라 한다. 법궤는 지금까지도 악숨의 ‘시온의 성 메리 교회St. Mary of Zion Church’에 보관되어 있다고 한다. 이 교회는 4세기 무렵 악숨의 이자나Ezana 왕이 세운 것으로, 아프리카 최초의 기독교 교회로 추정된다. 그러나 이 법궤를 볼 수 있는 사람은 단 한 명의 *정교회 수도사뿐, 그것도 1년에 단 한차례 지성소 안에 들어가서만 볼 수 있다고 한다. 교회 옆, 오래된 박물관에는 고대, 중세 왕들의 화려한 금관을 비롯해 다채로운 유물이 전시되어 있다. 19세기 말, 이탈리아 군대가 이 유물들을 갈취하러 왔다가 법궤의 기운에 압도되어 접근조차 할 수 없었다고 한다. 만화 같은 전설들을 결코 우습게 여길 수 없었던 것은 이런 이야기들이 지금의 에티오피아를 떠받치는 힘이기 때문이다. 악숨에는 신약성서에 등장하는 에티오피아 내시에 관련된 유적도 있다. 예수 사후, 초대 기독교의 지도자였던 빌립으로부터 세례를 받은 에티오피아 내시는 이스라엘에서 고향으로 돌아와 기독교를 전파하고 직접 세례터를 만들었다고 전해지는데, 실제로 십자가 모양으로 만들어진 다수의 세례터가 악숨에서 발견됐다. 시온의 성 메리 교회 주변에는 오벨리스크Obelisk 수십 개가 위용을 자랑하고 있다. 높이 30m, 무게 500톤이 넘는 화강암 덩어리로 만들어진 오벨리스크만으로도 강력했던 당시 권력을 가늠할 수 있다. 오벨리스크 아래 묻혀 있던 유물들은 모두 도굴되었다고 한다. *에티오피아 정교회 4세기 악숨의 이자나 왕 시절에 전파됐다. 예수의 ‘인성’을 부인하는 단성론을 믿으며, 20세기 초까지 이집트 콥트교회의 분파였다가 독립된 체제를 갖추게 됐다. 에티오피아 국민들의 43% 가량이 정교회 교인으로, 에티오피아를 떠받치는 강력한 사회문화적 토대다. ☞여행매거진 ‘트래비’ 본문기사 보기 Lalibela 랄리벨라 천사가 함께 만든 암굴교회 에티오피아 영토에서는 다양한 국가가 명멸을 거듭했다. 고대에 위세를 떨쳤던 악숨 왕국은 홍해와 아라비아 지역의 무역 중개권을 무슬림에 빼앗긴 뒤 붕괴됐고, 이후 수백년간은 암흑기로 역사가 남아 있지 않다. 이후 12세기에 이르러 악숨에서 400km 가량 남쪽에 위치한 랄리벨라Lalibela 지역에 기독교를 기반으로 한 자그웨 왕조Zagwe Dynasty가 들어섰고, 건축사적으로 각별한 의미를 갖는 독특한 암굴교회를 남겼다. 랄리벨라 공항에 내려 암굴교회를 찾아가는 길은 흡사 인디애나 존스가 법궤를 찾아가는 여정을 연상시켰다. 해발 2,800m, 산악지대에 건설된 도시는 모래먼지가 휘날리며 황량한 분위기를 연출했고, 눈에 띌 리가 없는 암굴교회는 미로 속을 헤짚어야 나올 것만 같았다. 다행히 가이드의 안내를 받아 찾아간 교회는 마을 중심가에서 멀지 않았고, 입구에는 유럽에서 온 성지순례 여행객들로 바글거렸다. 순례객들은 11개의 교회를 둘러보면서 연신 ‘언빌리버블!’을 외치기에 바빴으니, 이는 기이한 건축물의 위용에 압도된 것도 있겠지만 약 천년 전 교회가 만들어진 과정도 믿기 힘든 마술 같은 이야기였기 때문이다. 이슬람이 위세를 떨치던 12세기, 랄리벨라 왕은 예루살렘을 방문하고 난 뒤 자신의 땅을 ‘제2의 예루살렘’으로 만들어야겠다고 생각했다. 그리하여 왕은, 눈에 띄지 않으면서도 무슬림에 공격을 당하더라도 화재의 위험이 없는 암굴교회를 짓기로 결정했다. 그리고 약 4만명을 동원해 23년에 걸쳐 11개의 교회를 완공했다. 유럽의 중세교회 하나를 짓는 데 수십년에서 100년 이상 걸린 것을 감안하면 ‘눈 깜짝할 사이’라 할 만하다. 전승에 따르면 인부들이 일을 하다가 잠을 자거나 쉬는 사이에 천사들이 하늘에서 내려와 공사를 도와줘 시간이 단축됐다 한다. 천사가 일꾼들이 깨지 않도록 조용히 바위를 쪼개가며 30m 이상의 깊이로 바위를 파내가며 예술적인 요소까지 놓치지 않고 11개의 교회를 완공했다는 이야기는 믿거나 말거나 불가사의한 건축물임에는 틀림 없다. 11개의 교회들은 각기 다른 디자인으로 만들어졌다. 한덩이의 암석으로 이뤄진 교회가 있는가 하면, 몇 개의 거대 암석을 덧대어 만든 것도 있고 동굴 형태도 있다. 가장 큰 규모의 ‘메드하네 알렘 교회Bet Medhane Alem’는 한덩이 암석으로 72개의 기둥을 갖췄을 정도로 세밀하게 고안됐는데 형태는 악숨의 건축양식을 따라 지어졌다. 가장 유명한 교회는 정교회의 십자가 모양으로 건축된 ‘성 조지 교회Bet Giyorgis’다. 언덕에서 내려다본 교회는 그리스 정교회의 십자가형으로, 어느 방향에서 보아도 형태가 완벽히 보존돼 있다. 실내는 다른 교회들과 크게 다르지 않은데, 화살촉 문양의 창문으로 쏟아져 들어오는 햇볕이 신비로운 분위기를 자아낸다. 남쪽의 ‘아바 리바노스 교회Bet Abba Libanos’는 랄리벨라 왕의 부인이 천사들과 함께 하루 만에 만들었다고 하는데 그 모습이 요르단의 페트라를 연상시킨다. 11개의 교회들은 크게 북쪽 그룹과 남쪽 그룹으로 나뉘어 있는데, 중간에 흐르는 강은 예수가 세례를 받은 ‘요단강Jordan river’, 교회 곁을 지키고 있는 야트막한 산은 예수가 거룩한 모습으로 변했던 ‘다볼산Mt.Tabor’으로 불린다. 메드하네 알렘 교회 내부에는 아브라함, 이삭, 야곱의 무덤이 꾸며져 있어 ‘제2의 예루살렘’을 꿈꿨던 랄리벨라 왕의 신앙심 혹은 기지를 확인할 수 있다. 11개 교회에는 지금도 수많은 정교회 수도사들이 생활하고 있는데 이들에게 사진을 요청하거나 귀중품을 보여 달라고 하면 대부분 친절하게 안내해 준다. 수도사들에게 정중하게 팁을 건네는 것은 최소한의 에티켓이다. ☞여행매거진 ‘트래비’ 본문기사 보기 1 랄리벨라 11개 교회 중에서도 가장 대표적인 성 조지 교회. 정교회의 십자가 모양으로 암석을 위에서 파내려가며 만들었다 2 정교회 수도사들은 친절하게 여행객을 맞아준다3 교회 내부에는 예수의 제자들과 정교회에서 추앙하는 성자들을 새겨 기념하고 있다4 랄리벨라는 유럽 성지순례 여행객들에게 인기가 많다. 에티오피아는 아프리카 최초로 기독교를 받아들여 지금까지 그 전통을 이어오고 있는 까닭이다 글·사진 최승표 기자 취재협조 주한에티오피아대사관 02-790-9766, 에티오피아항공 02-733-0325 ☞여행매거진 ‘트래비’ 본문기사 보기 ※위 기사는 기사콘텐츠 교류 제휴매체인 여행신문의 기사입니다. 이 기사에 관한 모든 법적인 권한과 책임은 여행신문에 있습니다.
  • 수백년 떠돈 ‘비운의 민족’ 쿠르드족, 그들에게 평화의 꽃은 필까

    수백년 떠돈 ‘비운의 민족’ 쿠르드족, 그들에게 평화의 꽃은 필까

    제국주의의 침탈로 삶의 터전을 송두리째 빼앗긴 채 수백년간 뿔뿔이 흩어져 이산의 아픔을 겪어온 중동의 쿠르드족. 이들에게도 ‘평화의 봄’이 찾아올 것인가. 지난 29년 동안 터키 정부에 무력으로 대항한 터키 ‘쿠르드 노동자당’(PKK) 소속 반군이 지난 3월 무장투쟁 중단을 선언한 데 이어 터키에서 철수하기 시작함에 따라 쿠르드족이 지구촌의 관심사로 떠올랐다. AP·AFP통신과 BBC방송 등에 따르면 터키 내 쿠르드족 반군들은 지난 8일(현지시간) 터키 정부와의 평화협상안에 따라 이라크 북부 지역으로 공식 철수를 시작했다. PKK 소속 반군 2000여명은 이날 철수를 개시해 4개월 동안 산악지대를 통해 이라크 북부지역의 칸딜산으로 기지를 옮길 예정이다. ‘비운의 민족’인 쿠르드인들은 쿠르디스탄 지역에 사는 산악 민족이다. ‘쿠르드족의 땅’으로 불리는 쿠르디스탄은 이란과 아르메니아의 국경 부근에서 티그리스강의 지류인 디얄라강 유역에 이르는 20만㎢의 지역이다. 터키와 이란, 이라크, 시리아, 아르메니아 등 5개국에 각각 분할 점령돼 있다. 미국 중앙정보국(CIA) 팩트북·한국국방연구원(KIDA) 등에 따르면 인구는 3000만~3500만명으로 추산된다. 쿠르드족이 가장 많이 살고 있는 국가는 터키로 1400만명이며 이란(790만명), 이라크(470만명), 시리아(160만명), 아제르바이잔(115만명) 등의 순으로 많다. 독자적인 언어와 문화를 가진 쿠르드족은 수천년 동안 쿠르디스탄에서 평화롭게 유목 생활을 해오다 16세기 오스만 튀르크의 지배하에 들어가면서 끝모를 불행이 시작됐다. 제1차 세계대전에서 터키가 패배하자 세력 공백기를 이용해 1922년 6월 무장 독립투쟁을 벌였지만 쿠르디스탄의 일부인 이라크 북서부 지역의 유전지대를 탐내던 영국이 개입해 좌절됐다. 이후 터키와 이란, 이라크, 시리아, 아르메니아 등에 쿠르디스탄이 분할 점령돼 한때 품었던 ‘독립의 꿈’은 산산조각 났다. ‘다섯 조각’으로 쪼개진 상황에서도 쿠르드족은 독립을 위한 투쟁을 계속했다. 2차 세계대전 이후 자신들이 거주하는 국가를 상대로 수십 차례 분리·독립을 요구했으나 그때마다 각국 정부군에 의해 무력으로 진압되는 등 탄압과 박해를 받았다. 상대적으로 인구가 적은 데다 역량마저 부족했던 탓이다. 10년에 한 번꼴로 대규모 학살을 당했다. ‘달걀로 바위치기’처럼 불가능한 일로 여겨졌던 쿠르드족의 독립은 1984년 ‘쿠르드 노동자당’을 창설해 본격적인 무장투쟁을 전개하면서 새 국면에 접어들었다. PKK 지도자 압둘라 오잘란(65)은 이라크와 터키 국경에 독립국가 건설을 목표로 세계 각국에 흩어져 있는 동족들을 규합해 분리·독립 운동의 포문을 열었다. 터키 내 쿠르드 반군 3000여명을 중심으로 터키 정부군과 이라크 정부군에 대해 대대적인 반격작전을 펼쳤다. 하지만 터키군과 이라크군의 절대적으로 우세한 화력을 끝내 당해내지 못하고 1984년 한 해 동안에만 2700여명의 쿠르드족 전사들이 목숨을 잃었다. 이를 빌미로 터키 정부는 쿠르드어 방송과 교육을 금지하며 탄압정책의 강도를 더욱더 높였다. 쿠르드족은 이에 굴하지 않고 터키 동남부 지역을 중심으로 군 시설 등을 로켓포로 공격하는 등 무장투쟁을 지속했다. 이에 터키군은 동남부 지역에 병력 15만명을 긴급 배치해 PKK 거점을 집중적으로 공격했다. 당황한 오잘란은 1993년 일방적으로 휴전을 선언하고 대화를 통한 분쟁 해결을 제안하기도 했다. PKK 강경파의 테러 활동이 끊이지 않자 각국 정부는 쿠르드족에 대한 강경 탄압을 지속했다. 특히 이라크의 사담 후세인은 1980년대 화학무기를 사용해 현지 쿠르드족 5000명 이상을 학살하기도 했다. 이라크의 쿠르드족은 후세인이 미국과의 이라크 전쟁에서 패한 후 비로소 자치권을 얻었다. 이란 내 쿠르드족은 1946년 소련 군대의 지원으로 독립 국가 ‘마하바드 공화국’을 세웠으나 1년 만에 무너졌다. 1999년 2월 PKK 반군 지도자 오잘란이 체포돼 터키로 압송되면서 쿠르드족 분리·독립운동은 새로운 국면에 접어들었다. ‘쿠르드족의 영웅’인 오잘란이 수감돼 있던 터키 이스탄불의 임잘린 교도소에서 가혹행위에 시달리고 있다는 의혹이 제기되면서 터키 곳곳에서 쿠르드족의 격렬한 시위가 벌어지는 등 2000년대 들어서도 이들의 무장투쟁은 지속됐다. 서로 간의 피해가 갈수록 극심해지자 터키 정부와 PKK는 지난해 말부터 평화 협상을 시작했다. 터키 집권당인 정의개발당이 유화정책을 내놓자 PKK도 자치권 확대, 쿠르드족 정체성 인정과 언어 사용 등 현실적인 대안을 제시하며 화답했다. 특히 유럽연합(EU)이 EU 가입을 희망하는 터키에 대해 쿠르드 인권 문제를 강력히 제기하면서 평화협상이 급물살을 탔다. 이에 무기징역형을 선고받고 수감 중인 오잘란이 지난 2월 PKK를 비롯한 쿠르드계 정당에 보낸 평화안 로드맵에서 정전을 선언하고 올여름까지 무장을 해제하겠다고 밝히자, PKK 반군이 2년간 억류했던 터키군 8명을 석방하고 터키 땅에서 공식 철수하기에 이르렀다. PKK가 30년 가까이 분리·독립을 요구하면서 터키군에 무장 항쟁을 지속하는 동안 목숨을 잃은 희생자는 4만 5000명을 넘는 것으로 추산된다. 터키 내 쿠르드 반군의 철군이 시작됐지만 쿠르드족의 앞날은 여전히 가시밭길이다. 1993년과 1999년 정전을 선언했다 깨졌던 선례가 있고, 평화협상에서 PKK가 요구하는 새로운 평등 헌법을 터키 정부가 수용하기 쉽지 않기 때문이다. 평화협상 자체를 거부하는 쿠르드 강경세력이 언제든지 테러를 일으킬 수 있고, 쿠르드족 문제는 정치적 상황과 쿠르드족에 대한 노선과 정책이 다른 여러 국가들이 직접 관련돼 있어 풀기 어렵다는 게 중동 전문가들의 일반적인 지적이다. 특히 팔레스타인인들과는 달리 중동 국가들의 지원을 받을 수 없는 데다 대부분 각국의 내정에 속해 국제사회도 인도주의적 지원 외에는 뾰족한 해법이 없는 상황이다. 김규환 선임기자 khkim@seoul.co.kr
  • [주말 인사이드] 수백년 떠돈 ‘비운의 민족’ 쿠르드족, 그들에게 평화의 꽃은 필까

    [주말 인사이드] 수백년 떠돈 ‘비운의 민족’ 쿠르드족, 그들에게 평화의 꽃은 필까

    제국주의의 침탈로 삶의 터전을 송두리째 빼앗긴 채 수백년간 뿔뿔이 흩어져 이산의 아픔을 겪어온 중동의 쿠르드족. 이들에게도 ‘평화의 봄’이 찾아올 것인가. 지난 29년 동안 터키 정부에 무력으로 대항한 터키 ‘쿠르드 노동자당’(PKK) 소속 반군이 지난 3월 무장투쟁 중단을 선언한 데 이어 터키에서 철수하기 시작함에 따라 쿠르드족이 지구촌의 관심사로 떠올랐다. AP·AFP통신과 BBC방송 등에 따르면 터키 내 쿠르드족 반군들은 지난 8일(현지시간) 터키 정부와의 평화협상안에 따라 이라크 북부 지역으로 공식 철수를 시작했다. PKK 소속 반군 2000여명은 이날 철수를 개시해 4개월 동안 산악지대를 통해 이라크 북부지역의 칸딜산으로 기지를 옮길 예정이다. ‘비운의 민족’인 쿠르드인들은 쿠르디스탄 지역에 사는 산악 민족이다. ‘쿠르드족의 땅’으로 불리는 쿠르디스탄은 이란과 아르메니아의 국경 부근에서 티그리스강의 지류인 디얄라강 유역에 이르는 20만㎢의 지역이다. 터키와 이란, 이라크, 시리아, 아르메니아 등 5개국에 각각 분할 점령돼 있다. 미국 중앙정보국(CIA) 팩트북·한국국방연구원(KIDA) 등에 따르면 인구는 3000만~3500만명으로 추산된다. 쿠르드족이 가장 많이 살고 있는 국가는 터키로 1400만명이며 이란(790만명), 이라크(470만명), 시리아(160만명), 아제르바이잔(115만명) 등의 순으로 많다. 독자적인 언어와 문화를 가진 쿠르드족은 수천년 동안 쿠르디스탄에서 평화롭게 유목 생활을 해오다 16세기 오스만 튀르크의 지배하에 들어가면서 끝모를 불행이 시작됐다. 제1차 세계대전에서 터키가 패배하자 세력 공백기를 이용해 1922년 6월 무장 독립투쟁을 벌였지만 쿠르디스탄의 일부인 이라크 북서부 지역의 유전지대를 탐내던 영국이 개입해 좌절됐다. 이후 터키와 이란, 이라크, 시리아, 아르메니아 등에 쿠르디스탄이 분할 점령돼 한때 품었던 ‘독립의 꿈’은 산산조각 났다. ‘다섯 조각’으로 쪼개진 상황에서도 쿠르드족은 독립을 위한 투쟁을 계속했다. 2차 세계대전 이후 자신들이 거주하는 국가를 상대로 수십 차례 분리·독립을 요구했으나 그때마다 각국 정부군에 의해 무력으로 진압되는 등 탄압과 박해를 받았다. 상대적으로 인구가 적은 데다 역량마저 부족했던 탓이다. 10년에 한 번꼴로 대규모 학살을 당했다. ‘달걀로 바위치기’처럼 불가능한 일로 여겨졌던 쿠르드족의 독립은 1984년 ‘쿠르드 노동자당’을 창설해 본격적인 무장투쟁을 전개하면서 새 국면에 접어들었다. PKK 지도자 압둘라 오잘란(65)은 이라크와 터키 국경에 독립국가 건설을 목표로 세계 각국에 흩어져 있는 동족들을 규합해 분리·독립 운동의 포문을 열었다. 터키 내 쿠르드 반군 3000여명을 중심으로 터키 정부군과 이라크 정부군에 대해 대대적인 반격작전을 펼쳤다. 하지만 터키군과 이라크군의 절대적으로 우세한 화력을 끝내 당해내지 못하고 1984년 한 해 동안에만 2700여명의 쿠르드족 전사들이 목숨을 잃었다. 이를 빌미로 터키 정부는 쿠르드어 방송과 교육을 금지하며 탄압정책의 강도를 더욱더 높였다. 쿠르드족은 이에 굴하지 않고 터키 동남부 지역을 중심으로 군 시설 등을 로켓포로 공격하는 등 무장투쟁을 지속했다. 이에 터키군은 동남부 지역에 병력 15만명을 긴급 배치해 PKK 거점을 집중적으로 공격했다. 당황한 오잘란은 1993년 일방적으로 휴전을 선언하고 대화를 통한 분쟁 해결을 제안하기도 했다. PKK 강경파의 테러 활동이 끊이지 않자 각국 정부는 쿠르드족에 대한 강경 탄압을 지속했다. 특히 이라크의 사담 후세인은 1980년대 화학무기를 사용해 현지 쿠르드족 5000명 이상을 학살하기도 했다. 이라크의 쿠르드족은 후세인이 미국과의 이라크 전쟁에서 패한 후 비로소 자치권을 얻었다. 이란 내 쿠르드족은 1946년 소련 군대의 지원으로 독립 국가 ‘마하바드 공화국’을 세웠으나 1년 만에 무너졌다. 1999년 2월 PKK 반군 지도자 오잘란이 체포돼 터키로 압송되면서 쿠르드족 분리·독립운동은 추진력이 약화됐다. 하지만 ‘쿠르드족의 영웅’인 오잘란이 수감돼 있던 터키 이스탄불의 임잘린 교도소에서 가혹행위에 시달리고 있다는 의혹이 제기되면서 터키 곳곳에서 쿠르드족의 격렬한 시위가 벌어지는 등 2000년대 들어서도 이들의 무장투쟁의 불길은 다시 타올랐다. 서로 간의 피해가 갈수록 극심해지자 터키 정부와 PKK는 지난해 말부터 평화 협상을 시작했다. 터키 집권당인 정의개발당이 유화정책을 내놓자 PKK도 자치권 확대, 쿠르드족 정체성 인정과 언어 사용 등 현실적인 대안을 제시하며 화답했다. 특히 유럽연합(EU)이 EU 가입을 희망하는 터키에 대해 쿠르드 인권 문제를 강력히 제기하면서 평화협상이 급물살을 탔다. 이에 무기징역형을 선고받고 수감 중인 오잘란이 지난 2월 PKK를 비롯한 쿠르드계 정당에 보낸 평화안 로드맵에서 정전을 선언하고 올여름까지 무장을 해제하겠다고 밝히자, PKK 반군이 2년간 억류했던 터키군 8명을 석방하고 터키 땅에서 공식 철수하기에 이르렀다. PKK가 30년 가까이 분리·독립을 요구하면서 터키군에 무장 항쟁을 지속하는 동안 목숨을 잃은 희생자는 4만 5000명을 넘는 것으로 추산된다. 터키 내 쿠르드 반군의 철군이 시작됐지만 쿠르드족의 앞날은 여전히 가시밭길이다. 1993년과 1999년 정전을 선언했다 깨졌던 선례가 있고, 평화협상에서 PKK가 요구하는 새로운 평등 헌법을 터키 정부가 수용하기 쉽지 않기 때문이다. 평화협상 자체를 거부하는 쿠르드 강경세력이 언제든지 테러를 일으킬 수 있고, 쿠르드족 문제는 정치적 상황과 쿠르드족에 대한 노선과 정책이 다른 여러 국가들이 직접 관련돼 있어 풀기 어렵다는 게 중동 전문가들의 일반적인 지적이다. 특히 팔레스타인인들과는 달리 중동 국가들의 지원을 받을 수 없는 데다 대부분 각국의 내정에 속해 국제사회도 인도주의적 지원 외에는 뾰족한 해법이 없는 상황이다. 김규환 선임기자 khkim@seoul.co.kr
  • [씨줄날줄] DMZ 세계평화공원/함혜리 논설위원

    1953년 7월 27일 조인된 ‘한국 군사정전에 관한 협정’의 제1조 1항은 ‘한 개의 군사분계선을 확정하고 쌍방이 이 선으로부터 각각 2㎞씩 후퇴함으로써 적대군대 간에 비무장지대(demilitarized zone·DMZ)를 설정한다. 한 개의 비무장지대를 완충지대로 함으로써 적대행위의 재발을 초래할 수 있는 사건의 발생을 방지한다’고 규정했다. 정전협정에 따라 서쪽으로 예성강과 한강 어귀의 교동도에서부터 개성 남방의 판문점을 지나 중부의 철원·김화를 거쳐 동해안 고성의 명호리에 이르는 248㎞의 군사분계선(MDL)을 중심으로 남북 각 2㎞씩 군사적 완충지대가 생겼다. 국제법에 의해 설정된 이 지역에는 비무장화, 일정한 완충적 공간, 군사력의 분리 또는 군대의 격리 배치, 감시기구 설치 등의 조치가 취해졌다. 육지 면적 기준으로 한반도 전체 22만㎢의 250분의1에 달하는 총 907㎢(2억 7000만평)의 DMZ는 휴전 후 60년의 세월이 흐르는 동안 인적이 끊어진 덕분에 자연생태계는 훼손되기 이전 자연상태 그대로의 모습으로 회복됐다. 한반도의 허리를 가로지르는 비무장 지대는 산악지대와 평야지대, 계곡과 분지, 여러 개의 강이 포함되어 있어 산악지대 생태계,내륙습지 생태계, 담수 및 해안 생태계가 함께 존재한다. 국제적 보호종, 위기종뿐 아니라 많은 천연기념물과 멸종 위기종 및 보호 야생동식물이 서식하고 있다. 민간인 통제구역을 포함한 DMZ에서는 한반도에 서식하는 2900종 이상의 식물 가운데 3분의1, 70여종의 포유류 가운데 2분의1, 320종의 조류 가운데 5분의1이 발견됐다. 불행한 근대사의 실상을 여실히 보여주는 곳, 세계에서 유일한 분단의 상징물로서 세계적 관심지역이 되고 있는 이곳이 자연 생태계의 보고(寶庫)로서 독특한 가치를 지니게 된 것이다. 박근혜 대통령이 8일(현지시간) 미국 의회 상·하원 합동회의 연설에서 DMZ 내에 세계평화공원을 만들고 싶다는 구상을 밝혔다. 완충지대라고는 하지만 군사적 충돌의 위험이 상존하는 탓에 DMZ는 현재 세계에서 가장 중무장된 지역이다. 남북한 군사력의 70%가 몰려 있는 DMZ 내에 평화공원이 조성되고 세계 평화에 기여하는 진정한 비무장지대가 된다는 것은 상상만 해도 기분 좋은 일이다. 생태녹색·역사 탐방로, 한반도 생태평화벨트 등이 더해지면 세계 최고의 생태·역사·안보 관광지로 자리매김하기는 시간문제일 것이다. 다만 모처럼 원형을 되찾은 DMZ의 자연 생태계가 인간의 욕심과 마구잡이 개발로 또다시 훼손되는 일은 없어야 할 것이다. 함혜리 논설위원 lotus@seoul.co.kr
  • 中·인도 국경대치 열흘째… 1962년 전쟁 ‘악몽’ 솔솔

    中·인도 국경대치 열흘째… 1962년 전쟁 ‘악몽’ 솔솔

    중국과 인도 양국 군이 국경 분쟁 지역에서 대치하고 있다. 센카쿠 열도(중국명 댜오위다오) 및 남중국해에서 주변국들과 밀고 당기는 영유권 분쟁을 벌이고 있는 중국은 ‘전선 확대’를 우려해 원만한 해결을 강조하고 있다. 하지만 양국 간 국경 침탈에 대한 입장 차이가 커 사태가 장기화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25일 중국 공산당 기관지 인민일보의 인터넷사이트 인민망에 따르면 중국 인민해방군과 인도 군이 카슈미르 북단 라다크 지역의 다울라트 베그 올디 인근 산악지대에서 열흘째 대치 중이다. 앞서 인도 당국은 지난 15일 밤 중국 군 소대 병력이 인도령인 잠무 카슈미르 북단의 사실상 국경선인 실질통제선을 넘어 10㎞ 지점까지 진입해 해발 5180m 지점에 진지를 구축했다고 밝혔다. 이에 맞서 인도의 국경경비대도 이틀 뒤인 17일 중국 군 진지 맞은편 300m 지점에 천막을 치고 중국 측에 철군을 요구하며 대치 상태에 들어갔다. 중국 측은 자국 군이 실질통제선을 넘지 않았다고 주장하고 있다. 1700여㎞에 걸쳐 국경선을 맞대고 있는 중국과 인도 간의 국경분쟁은 해묵은 일이다. 인도는 이번에 문제가 된 카슈미르 지역 3만 3000㎢를 중국이 강점하고 있다고 주장하는 반면 중국은 인도가 티베트 남부의 아루나찰 프라데시주 9만㎢를 불법적으로 점유하고 있다고 맞서고 있다. 양국은 국경분쟁의 격화로 1962년 전쟁까지 치렀다. 이에 2003년부터 특별대표를 임명해 국경 협상을 벌이고 있으나 아직 별다른 해법을 찾지 못하고 있다. 중국 내에서는 인도가 사건을 확대하고 있다는 의혹도 제기된다. 중국과의 영토분쟁을 국제사회에 부각시키려는 의도라는 것이다. 인도 외교부가 자국 주재 중국대사를 초치해 “즉각 철군하라”고 요구하고, 산악부대를 추가 배치하는 등 전방위적 압력을 넣고 있는 것도 같은 맥락이라는 분석이다. 양국 간 군사적 충돌 여부에 대해서는 현재로서는 부정적 관측이 우세하다. 중국국제문제연구소 둥만위안(董漫遠) 연구원은 “양국은 전처럼 대화를 통해 문제를 원만히 해결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리커창(李克强) 총리가 다음 달 인도 방문을 예정하고 있다는 점도 충돌 가능성을 낮추는 대목이다. 양국은 2011년 설치한 ‘핫라인’을 통해 외교적 해결을 모색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베이징 주현진 특파원 jhj@seoul.co.kr
  • [中 쓰촨성 대지진] 숨진 엄마품서 일곱살 아들 구조… ‘필사의 모정’ 대륙 울려

    중국 쓰촨(四川)성 지진 현장은 폭탄이 떨어진 전쟁터를 방불케 하듯 폐허로 변했다. 무너진 집에 깔린 가족을 구해내려고 주민들이 부상을 무릅쓰고 맨손으로 잔해더미를 파헤치는 모습이 곳곳에서 목격되고 있다. 특히 산악지대의 상당수 마을이 고립된 채 구조의 손길을 기다리고 있어 피해 규모는 시간이 갈수록 눈덩이처럼 커지고 있다. 21일 관영 신화통신에 따르면 이번 지진으로 진앙지인 루산(蘆山)현을 비롯한 야안(雅安)시 일대에 피해가 집중됐다. 특히 루산현과 인근 바오싱(寶興)현은 도시와 산간 마을 전체가 초토화됐다. 루산현의 경우, 1만채가 넘는 거의 모든 주택이 무너져 내려 사실상 평지로 변했다. 이들 지역은 해발 1000~5000m의 산악지대에 있어 구조대의 접근도 쉽지 않다. 구조 작업에 투입된 인민해방군과 무장경찰 등 1000여명이 도보로 겨우 전날 밤부터 바오싱현에 들어가기 시작했으나 산사태 등으로 구조작업은 더디게 진행되고 있다. 이날 오전 구조대원들이 탄 굴착기가 300m 낭떠러지로 굴러떨어져 희생되는 사고까지 겹쳤다. 의료 장비와 의약품 지원도 절실한 상황이다. 인구 4만명의 링관(靈關)진 피해 현장에서 의료대를 이끄는 야안시 인민의원 부원장은 “임시 수술 천막을 세워 일부 간단한 수술을 하고 있지만 마취약이 없다 보니 부상자들에게 나무 막대기를 물리고 수술을 하고 있다”고 토로했다. 안타까운 사연과 뭉클한 감동 스토리도 잇따라 전해지고 있다. 5년 전 쓰촨 대지진 당시 아들을 잃은 루징캉(陸靜康·50·여)은 이번 지진으로 또다시 고등학생 딸을 잃었다. 일곱 살 난 아들을 품에 안아 살려낸 어머니, 맨손으로 여섯 시간 동안 잔해를 헤쳐가며 아들을 구해낸 아버지 등의 감동적인 사연들이 절망 속의 중국인들에게 그나마 위안이 되고 있다. 전날 밤 집 잔해더미에서 발견된 쩌우한쥔(鄒漢君·49·여)은 이미 숨진 상태였지만 품속의 아들 양푸전(楊福珍·7)은 상처 하나 입지 않아 놀라운 ‘모정’을 입증했다. 쓰촨 대지진 당시 ‘일방유난 팔방지원’(一方有難 八方支援·한 곳이 어려우면, 팔방이 돕는다)이라며 한마음이 돼 구호 및 모금활동에 나섰던 중국인들은 이번에도 똘똘 뭉쳐 재난 극복에 나섰다. 중국판 트위터인 웨이보(微博) 등에는 “자유(加油·힘내라)!! 야안” 등의 글이 넘쳐나고, 현장에는 자원봉사자들이 쇄도하고 있다. 당국이 원활한 구호 활동을 위해 차량통행을 금지했을 정도다. 실제 자원봉사자들이 대거 몰리면서 불과 수㎞를 이동하는 데 4∼5시간이 걸리는 등 교통체증이 빚어지고 있다. 그나마 다행스러운 점은 쓰촨 대지진 때와 같은 대규모 희생자가 나올 가능성은 비교적 작다는 점이다. 중국 지진국 관계자는 “며칠간 여진이나 산사태 등에 따른 추가 피해 발생에 대비해야 한다”면서도 “다만 수천명, 혹은 수만명의 사망자가 나오지는 않을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하지만 앞서 2010년 발생한 규모 7.1의 칭하이(靑海)성 위수(玉樹)현 지진의 경우, 첫날 100~200명 수준이었던 사망자 규모가 시간이 지나면서 눈덩이처럼 불어나 2600여명까지 확대된 바 있어 섣불리 예단할 수 없는 상황이다. 한편 출범한 지 얼마 지나지 않아 대형 천재지변을 맞닥뜨린 중국의 새 지도부는 비상이 걸렸다. 리커창(李克强) 총리는 곧바로 현장에 달려가 직접 구조 작업을 진두지휘했으며 하룻밤 야전텐트에서 숙박하며 대책회의를 주재했다. 청두(쓰촨성) 주현진 특파원 jhj@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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