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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브라질 축구팀 비행기 연료 없어 추락” 블랙박스 회수·공개

    콜롬비아 정부가 지난달 28일(현지시간) 브라질 프로축구리그 샤페코인시팀 선수 등 71명의 목숨을 앗아간 비행기 추락 사고 당시 기체에 연료가 없었다고 1일 공식 확인했다. 이번 참사가 터무니없는 인재(人災)라는 사실이 확인되면서 여론이 들끓고 있다. 콜롬비아 민간항공청의 프레디 보닐라 항공안전부장은 “사고 당시 기체에 연료가 없었다는 사실을 명확히 밝힌다”면서 “이에 대한 원인 규명 작업을 시작했다”고 말했다고 스페인 EEF통신 등이 보도했다.  이 같은 정황은 사고 비행기 블랙박스에 담긴 음성녹음에서 잘 드러난다. 브라질 일간 오 글로보는 사고기 조종사가 추락 직전 메데인 외곽 마리아 코르도바 공항 관제탑과 교신을 하면서 연료 부족을 이유로 거듭 착륙 허가를 요청했지만 관제탑은 “기관 고장으로 선회한 다른 비행기에 우선 착륙권이 있으므로 7분간 더 기다려라”고 지시했다고 전했다. 사고기 조종사는 대기하는 동안에도 절규하며 연료 고갈을 호소했고 이어 4분간 나선형을 그리며 비행한 끝에 산악지대로 추락했다고 신문은 전했다. 사고 비행기가 추락한 지점은 공항 활주로에서 불과 17㎞ 떨어진 곳이다. 보닐라는 “비행기가 경로 이동에 필요한 충분한 연료와 30분간 추가 비행을 할 수 있을 만큼의 비축분을 마련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영국 일간 가디언은 “사고기의 연료가 떨어졌었다는 것이 확인되자 축구팬들이 격분하고 있다”고 전했다. 앞서 브라질 샤페코인시팀 선수와 언론인 등을 태우고 브라질에서 출발해 볼리비아의 산타크루스를 경유한 전세 비행기는 콜롬비아 북서부 메데인으로 향하던 중 28일 오후 10시 15분쯤 공항 인근 3300m 높이의 산 중턱에 추락했다. 사고기에는 브라질리그 축구팀 샤페코엔시 소속 선수와 언론인 등 승객과 승무원 77명이 타고 있었으며 6명만이 생존했다. 하종훈 기자 artg@seoul.co.kr
  • 여권 잃어버려 브라질 축구팀 사고기 탑승못한 남자

    여권 잃어버려 브라질 축구팀 사고기 탑승못한 남자

    지난 29일(현지시간) 브라질 축구팀 샤페코엔시 클럽 선수들을 태운 전세기가 추락, 76명이 사망하는 사건이 발생한 가운데 구사일생으로 목숨을 건진 청년의 사연이 전해졌다. 이날 영국 BBC등 외신은 당초 사고 여객기에 탑승 예정이었던 마테우스 사롤리(25)가 여권을 잃어버려 죽음의 비행을 피할 수 있었다고 보도했다. 구사일생으로 목숨을 건진 그는 샤페코엔시 감독인 카이오 주니어(51)의 아들이다. 이날 아버지 및 클럽 선수들과 함께 사고 여객기로 콜롬비아로 이동할 예정이었던 그는 여권이 없어 탑승이 거절됐다. 기적같은 행운으로 그는 목숨을 건졌으나 아버지는 이날 사고로 운명을 달리했다. 마테우스는 사고 후 "추모와 격려의 메시지를 보내 준 많은 분들에게 감사드린다"면서 "어머니가 이번 사고로 가장 상심이 크다"며 고개를 떨궜다. 이외에도 골키퍼인 마르셀로 복도 화를 면한 것으로 드러났다. 이날 생일이었던 마르셀로는 구단에 양해를 구한 뒤 사고 당시 집에서 가족들과 생일잔치를 벌인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사고는 브라질을 떠나 코파 수다메리카나 결승전이 치러지는 콜롬비아로 이동하는 도중 발생했다. 이날 승객 72명, 승무원 9명 등 총 81명을 태운 사고 여객기는 콜롬비아 메데린 근처 산악지대에 추락했다. 이중 76명은 사망했으며 6명은 병원으로 이송됐다. 사고원인은 난류로 인한 기술적인 문제인 것으로 파악되고 있으나 정확한 이유는 아직 밝혀지지 않았다. 대부분의 희생자가 샤페코엔시 선수들로 파악되고 있는 가운데 전세계 축구계에는 이를 추모하는 애도 물결이 이어지고 있다. 브라질 ‘축구황제’ 펠레는 “브라질 축구가 비탄에 빠졌다”면서 “유가족들에게 조의를 표한다"며 애도했다. 아르헨티나 축구대표팀의 공격수 리오넬 메시(바르셀로나)도 페이스북에 “사고를 당한 선수들의 가족과 친구들, 서포터스, 구단 관계자들에게 깊은 위로의 말을 전한다”는 글을 남겼다. 사진=AP 연합뉴스 박종익 기자 pji@seoul.co.kr
  • 하늘 나는 기분? 12m 높이 ‘이색 수영장’ 화제

    하늘 나는 기분? 12m 높이 ‘이색 수영장’ 화제

    하늘을 나는 기분을 느낄 수 있는 수영장이 있어 화제다. 영국 일간 익스프레스 등 외신은 이탈리아 남티롤 산악지대 발다오라의 4성급 호텔 알핀 파노라마 호텔 후베르투스에 있는 12m 높이 이색 수영장을 소개했다. 미국의 건축사무소 NOA(No Architecture)가 설계한 이 수영장은 해발 1350m 높이의 호텔에서 아름답게 탁 트인 경관을 마음껏 즐길 수 있다. 호텔 4층, 지상에서 12m 높이에 있는 이 수영장의 크기는 길이 25m, 폭 5m, 깊이 1.3m로 충분히 크다. 또한 수영장 바닥이 유리로 돼 있어 수영하면서 자연경관을 충분히 즐길 수 있는 것이다. 그뿐만 아니라 수영장 가장자리는 이용자의 편의와 프라이버시를 위해 충분히 가려져 있는 것도 특징이라 할 수 있겠다. NOA는 이 수영장에 대해 “마치 하늘과 땅 사이에 떠 있는 것 같은 기분을 느낄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사진=NOA 윤태희 기자 th20022@seoul.co.kr
  • [알쏭달쏭+] 빙하기는 왜 10만 년 단위로 찾아올까?

    [알쏭달쏭+] 빙하기는 왜 10만 년 단위로 찾아올까?

    일반적으로 지구 전체의 기온이 현저하게 떨어지면서 대륙성 빙하와 남북극 빙하, 높은 산악지대의 빙하가 확장되는 빙하기는 근래에 들어 약 10만 년 주기로 나타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다만 빙하기의 주기가 10만 년인 명확한 이유는 밝혀지지 않았는데, 최근 영국의 카디프대학교 연구진이 이 이유를 찾았다고 밝혀 학계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연구진은 각기 다른 해조물의 화석이 보존돼 있던 해저 침전물을 조사한 결과, 특정 침전물 층에서 다량의 이산화탄소가 존재하는 것을 확인했다. 이산화탄소가 많은 침전물 층은 모두 10만 년을 주기로 형성된 것이었다. 연구진은 이를 토대로, 빙하기가 10만 년 마다 반복된 원인을 바다에서 찾을 수 있다고 주장했다. 바다가 흡수하는 이산화탄소 양이 급증하면서 대기중 이산화탄소 양이 줄어들었고, 특히 북아메리카와 유럽 아시아 등 넓은 범위에서 대기 중 이산화탄소 양이 줄어들면서 온도가 급격하게 떨어졌다는 것. 바다는 이산화탄소를 흡입하거나 내뿜는 과정을 반복하는데, 빙하가 확장되는 시기의 바다는 대기로부터 이산화탄소를 다량 흡입하는 성질이 강했던 것으로 연구진은 추측하고 있다. 이때 큰 역할을 하는 것이 바로 바다에 서식하는 조류인 해조류다. 해조류는 광합성 과정에서 다량의 이산화탄소를 필수 요소로 삼기 때문에, 대기중의 이산화탄소 양을 줄이는데 큰 영향을 미친다. 반대로 빙하가 축소되는 시기는 바다가 이산화탄소를 내뿜는 성질이 강했기 때문에 지구 기온이 상승하면서 해빙기가 찾아온다. 연구진은 “마지막 빙하기는 약 1만 1000년 전 끝났다. 그때 이후로 해수면이 상승하면서 지구 기온도 함께 상승하고 있고 빙하의 양도 줄어들고 있다”면서 “이러한 현상은 바다가 현재 이산화탄소를 흡수하는 시기인 탓도 있지만, 인류가 만들어낸 이산화탄소 양이 급증한 것도 원인으로 볼 수 있다”고 설명했다. 자세한 연구결과는 국제학술지 ‘지질학연구‘(Journal Geology) 최신호에 실렸다. 송혜민 기자 huimin0217@seoul.co.kr
  • 10만 년 단위로 빙하기 오는 이유 찾았다 (연구)

    10만 년 단위로 빙하기 오는 이유 찾았다 (연구)

    일반적으로 지구 전체의 기온이 현저하게 떨어지면서 대륙성 빙하와 남북극 빙하, 높은 산악지대의 빙하가 확장되는 빙하기는 근래에 들어 약 10만 년 주기로 나타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다만 빙하기의 주기가 10만 년인 명확한 이유는 밝혀지지 않았는데, 최근 영국의 카디프대학교 연구진이 이 이유를 찾았다고 밝혀 학계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연구진은 각기 다른 해조물의 화석이 보존돼 있던 해저 침전물을 조사한 결과, 특정 침전물 층에서 다량의 이산화탄소가 존재하는 것을 확인했다. 이산화탄소가 많은 침전물 층은 모두 10만 년을 주기로 형성된 것이었다. 연구진은 이를 토대로, 빙하기가 10만 년 마다 반복된 원인을 바다에서 찾을 수 있다고 주장했다. 바다가 흡수하는 이산화탄소 양이 급증하면서 대기중 이산화탄소 양이 줄어들었고, 특히 북아메리카와 유럽 아시아 등 넓은 범위에서 대기 중 이산화탄소 양이 줄어들면서 온도가 급격하게 떨어졌다는 것. 바다는 이산화탄소를 흡입하거나 내뿜는 과정을 반복하는데, 빙하가 확장되는 시기의 바다는 대기로부터 이산화탄소를 다량 흡입하는 성질이 강했던 것으로 연구진은 추측하고 있다. 이때 큰 역할을 하는 것이 바로 바다에 서식하는 조류인 해조류다. 해조류는 광합성 과정에서 다량의 이산화탄소를 필수 요소로 삼기 때문에, 대기중의 이산화탄소 양을 줄이는데 큰 영향을 미친다. 반대로 빙하가 축소되는 시기는 바다가 이산화탄소를 내뿜는 성질이 강했기 때문에 지구 기온이 상승하면서 해빙기가 찾아온다. 연구진은 “마지막 빙하기는 약 1만 1000년 전 끝났다. 그때 이후로 해수면이 상승하면서 지구 기온도 함께 상승하고 있고 빙하의 양도 줄어들고 있다”면서 “이러한 현상은 바다가 현재 이산화탄소를 흡수하는 시기인 탓도 있지만, 인류가 만들어낸 이산화탄소 양이 급증한 것도 원인으로 볼 수 있다”고 설명했다. 자세한 연구결과는 국제학술지 ‘지질학연구‘(Journal Geology) 최신호에 실렸다. 송혜민 기자 huimin0217@seoul.co.kr
  • 건축별 성능 설계·터널 배연설비… 화재안전, 맞춤형 기술로 지킨다

    건축별 성능 설계·터널 배연설비… 화재안전, 맞춤형 기술로 지킨다

    지난해 1월 발생한 경기도 의정부 아파트 화재 사고는 초기 진화 실패와 화재 안전장비 미설치로 인해 5명이 사망하고 125명이 중경상을 입는 인명 피해와 90억원에 이르는 재산 피해를 초래한 대형화재 사건으로 기록됐다. 13년 전인 2003년 2월에 발생한 대구 지하철 화재는 방화로 인해 지하철 안과 승강장에 불이 붙어 192명 사망, 148명 부상이라는 엄청난 인명 피해가 발생한 역대 최악의 참사로 남았다. 프로메테우스가 인류에게 불을 가져다준 이후 불은 우리 생활에 편리함을 가져다주는 동시에 인명과 재산을 한순간에 앗아가는 잔인한 두 얼굴을 갖고 있다. 국민안전처에 따르면 최근 10년간 국내에서 발생한 화재건수는 연평균 2.6%씩 증가하고 있으며 이에 따른 재산피해 규모도 10년 전에 비해 38.3%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발생 화재의 60~70%가 일반 대중들이 이용하는 아파트와 다중이용시설에 집중돼 있다는 것도 최근 발생 화재의 특징 중 하나다. 전문가들도 “화재 관련 제도와 대책을 꾸준히 마련하고 있지만 화재사고는 해마다 증가하고 있고 그 피해도 늘어나는 추세”라며 “갈수록 대형화하는 화재에 대응하기 위해서는 과학적 해법과 연구가 필요하다”고 주장한다. 이 때문에 날로 늘어가는 화재에 대응하기 위한 기술 개발이 민간 분야는 물론 정부 출연 연구기관들에서도 활발하게 이뤄지고 있다. 25개 정부 출연 연구기관을 총괄지원하는 국가과학기술연구회는 26일 서울 서초구 쉐라톤 서울 팔래스강남호텔에서 ‘화재로부터 안전한 삶, 과학기술로 만들어 간다’라는 주제로 ‘제9회 국민안전기술포럼’을 열고 최근 연구하고 있는 다양한 화재 방재 기술에 대해 논의할 예정이다. 한국건설기술연구원 김흥열 선임연구위원은 화재 방재기술 개발은 ▲신규 건축물 ▲기존 건축물 ▲화재 후 건축물로 나눠 이뤄져야 한다고 주장한다. 신규 건축물에서는 건축 초기 단계부터 건축물의 특성에 맞는 성능 위주 설계 기술이 핵심이 돼야 하며 기존 건축물에는 화재 발생 가능성을 줄일 수 있는 예방기술과 화재 위험도 평가기술이 필요하다는 것이다. 또 화재 후 건축물은 화재가 발생한 뒤 남은 건축물을 계속 사용할지 아니면 철거를 하고 새로 지어야 할지를 판단할 수 있는 진단평가 기술과 보수보강 기술이 요구되기 때문에 건물 상태별 적정 기술이 있다고 김 연구위원은 강조했다. 김 선임연구위원은 “화재로부터 안전한 삶을 확보하기 위한 맞춤형 화재안전 기술은 단순히 과학기술만이 아니라 법 제도와도 밀접하게 연관돼 있다”면서 “건축별 맞춤형 성능 위주 설계나 기존 건축물의 화재 위험도 평가, 리모델링 건축물의 화재안전 가이드라인, 건축물 피난 통로 확보 가이드라인, 화재 피해 건축물에 대한 진단평가와 보수보강 등 모든 분야에서 법과 기술의 융복합 전략이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이와 함께 현대 대중교통의 대표수단인 철도교통 시스템에서의 화재 관리도 화재 방재에서 중요한 분야로 꼽히고 있다. 우리나라처럼 산악지대가 많은 지역에서는 터널의 길이가 긴 장대(長大)터널 건설이 늘어나고 있는 만큼 이에 대한 사전 대비가 필요하다는 것이다. 특히 만에 하나 터널에서 화재가 발생할 경우 열기가 터널 벽면을 타고 빠르게 번지기 때문에 대형 사상사고로 이어지기 쉽고 구난이나 소화 작업은 어렵기 때문이다. 철도 터널 내 사고에 대비해 가장 우선적으로 적용되는 기술이 배연 설비다. 평상시에는 터널 내 공기질 관리를 위한 환기시설로 이용되다가 비상시 화재로 인한 연기를 바깥으로 빠르게 배출해 인명 피해를 줄이기 위한 방재시설이다. 최근에는 화재 위치와 연기의 확산 양상을 실시간으로 모니터링하면서 최적화된 배연운전이 가능하도록 하는 지능형 배연시스템을 적용하려는 움직임이 늘고 있다. 또 땅속 깊은 곳을 통과하는 대심도 터널이나 해저터널, 길이 15㎞ 이상의 장대터널 등의 건설이 활발해지면서 화재상황에서 열차가 안전하게 터널을 빠져나가기 어려운 만큼 중간 지점에 비상정차해 대피와 구난활동을 할 수 있는 ‘구난역 시스템’도 철도 방재기술의 하나로 꼽히고 있다. 이덕희 한국철도기술연구원 책임연구원은 “최근 철도 경량화 추세에 따른 다양한 재료의 사용, 고속화에 따른 선로의 직선화로 인한 장대터널의 건설, 무인자동화 추세 등이 이어지면서 철도 분야에서 대형화재 사고 가능성도 늘어나고 있다”며 “철도 분야에서 특히 다양한 화재안전 기술이 강조되는 이유”라고 말했다. 유용하 기자 edmondy@seoul.co.kr
  • [사설] 성주골프장에 사드 배치 불가피한 선택이다

    국방부가 어제 경북 성주군 초전면 성주골프장을 사드 배치의 최적지로 결론짓고 국회와 경상북도·성주군·김천시 등 관련 지방자치단체에 설명했다고 한다. 한·미 군 당국의 실사 결과 성주골프장은 애초 발표됐던 성산포대보다 더 적합하다는 평가가 나왔다는 것이다. 국방부가 사드 배치 지역을 변경한 것은 주지하다시피 성주군의 요청이 있었기 때문이다. 읍내에서 1.5㎞밖에 떨어지지 않은 성산포대 대신 군내 산악지대 3곳을 대안으로 검토해 달라는 것이 군민들의 희망이었다. 성주골프장은 군청에서 18㎞ 남짓 떨어져 있고, 해발고도는 680m로 성산포대의 383m보다 훨씬 높다. 레이더의 전자파 유해성 논란에서도 상대적으로 자유로울 수 있다. 이렇게 보면 안보 정책의 신뢰성이 손상된 것 아니냐는 일각의 문제 제기에도 불구하고 사드 배치 지역의 변경은 불가피했다고 본다. 북한의 핵과 미사일은 이제 현실적인 위협이다. 북한 선전 매체는 불과 며칠 전에도 “우리의 핵탄두가 서울을 순식간에 불바다로 만들 수도 있다”고 협박했다. 그들은 한반도 남쪽을 공격할 수 있는 수준의 미사일은 이미 오래전에 개발했다. 나아가 미사일에 장착하기에 어려움이 없을 만큼 핵무기의 초보적인 소형화도 이루었다는 관측이다. 그러니 북한의 협박을 더이상 근거 없는 허풍으로만 웃어넘길 수는 없지 않은가. 이런 상황에서 11월에는 한국과 미국 공군은 물론 영국 공군까지 참여한 사상 첫 연합훈련이 벌어진다. 세 나라 공군기들은 북한의 지휘부와 군사 시설을 가상한 표적을 정밀 타격하는 훈련을 벌일 것이라고 한다. 미국 백악관에서는 이른바 대북 선제 타격론도 거론되고 있다. 최악의 경우 우리 머리 위로 미사일이 날아다니는 상황을 상정해야 할 만큼 한반도 정세는 엄중하다. 그럼에도 우리가 가진 방어 수단이라고는 아직 배치하지도 않은 사드가 유일하다니 답답한 노릇이다. 새로 선정된 성주골프장에 사드가 배치되면 레이더는 김천시 쪽을 향할 것이라고 한다. 성주군민들이 그랬듯 김천시민들이 반발하는 것은 충분히 이해하고도 남는다. 또 주변에는 원불교의 성지(聖地)도 자리 잡고 있다고 한다. 그럴수록 김천시민이나 원불교 신자들도 국민 모두의 생존권을 지키는 데 사드가 필요하다는 당위성만큼은 부인하지 않으리라고 믿는다. 정부는 해당 주민을 이해시키고 설득하는 데 최선을 다해야 한다. 정치권도 사드를 더이상 국력을 낭비할 뿐인 소모적 논란의 소재로 삼지 말기를 바란다. 사드와 관련한 갈등은 이제 끝내야 한다.
  • 中 세계 최장 사막 관통 고속도로 2582km…경부고속 6배

    中 세계 최장 사막 관통 고속도로 2582km…경부고속 6배

    사막을 관통하는 도로로서 세계에서 가장 긴 고속도로가 중국에 세워진다. 중국 베이징과 우루무치(乌鲁木齐)를 잇는 총길이 2582Km의 징신(京新) 고속도로가 바단지린사막(巴丹吉林沙漠)을 관통하는 린바이(临白) 구간을 완성했다. 경부고속도로(416km)의 6배에 이르는 엄청난 길이다. 특히 린바이 구간은 총길이 930Km로 세계에서 사막을 관통하는 가장 긴 고속도로다. 앙스망(央视网)의 26일 보도에 따르면, 지난 25일 아스팔트 포장 작업이 마무리되면서 린바이구간 주요라인이 전면 연결되었다. 린바이구간은 네이멍구(内蒙古) 린허시(临河市)에서 시작해 칭산(青山), 어지나치(额济纳旗)를 경유해 네이멍구와 깐쑤(甘肃)의 교차지점인 바이거다(白疙瘩)까지 이른다. 가로로는 네이멍구 서부의 바옌나오얼시(巴彦淖尔市) 아라산맹(阿拉善盟)을 횡단한다. 아시아 최대 규모의 고속도로로 총 투자액이 370억 위안(약 6조1372억원)에 이른다. 양방향 4차선 도로로 주행속도는 시속100Km 이상이다. 전 노선은 중국의 4대 사막 중 하나이자 세계에서 4번째로 큰 바단지린사막(巴丹吉林沙漠)과 고비사막(戈壁滩) 등 사막과 산악지대, 무인촌을 관통한다. 이같은 사막과 산간지대의 열악한 작업 환경으로 중국교건(中国交建), 중국중철(中国中铁), 중국건축(中国建筑)의 3대 중앙기업에서 수만 명의 건설자들이 동원됐다. 이로써 중국은 동부와 서부를 잇는 대규모 메가로폴리스(megalopolis) 건설 계획의 인프라를 갖추고, 산업 육성에 박차를 가할 것으로 보인다. 이종실 상하이(중국) 통신원 jongsil74@naver.com
  • 중국, 세계 최장 사막 관통 고속도로 건설

    중국, 세계 최장 사막 관통 고속도로 건설

    사막을 관통하는 도로로서 세계에서 가장 긴 고속도로가 중국에 세워진다. 중국 베이징과 우루무치(乌鲁木齐)를 잇는 총길이 2582Km의 징신(京新) 고속도로가 바단지린사막(巴丹吉林沙漠)을 관통하는 린바이(临白) 구간을 완성했다. 린바이 구간은 총길이 930Km로 세계에서 사막을 관통하는 가장 긴 고속도로다. 앙스망(央视网)의 26일 보도에 따르면, 지난 25일 아스팔트 포장 작업이 마무리되면서 린바이구간 주요라인이 전면 연결되었다. 린바이구간은 네이멍구(内蒙古) 린허시(临河市)에서 시작해 칭산(青山), 어지나치(额济纳旗)를 경유해 네이멍구와 깐쑤(甘肃)의 교차지점인 바이거다(白疙瘩)까지 이른다. 가로로는 네이멍구 서부의 바옌나오얼시(巴彦淖尔市) 아라산맹(阿拉善盟)을 횡단한다. 아시아 최대 규모의 고속도로로 총 투자액이 370억 위안(약 6조1372억원)에 이른다. 양방향 4차선 도로로 주행속도는 시속100Km 이상이다. 전 노선은 중국의 4대 사막 중 하나이자 세계에서 4번째로 큰 바단지린사막(巴丹吉林沙漠)과 고비사막(戈壁滩) 등 사막과 산악지대, 무인촌을 관통한다. 이같은 사막과 산간지대의 열악한 작업 환경으로 중국교건(中国交建), 중국중철(中国中铁), 중국건축(中国建筑)의 3대 중앙기업에서 수만 명의 건설자들이 동원됐다. 이로써 중국은 동부와 서부를 잇는 대규모 메가로폴리스(megalopolis) 건설 계획의 인프라를 갖추고, 산업 육성에 박차를 가할 것으로 보인다. 이종실 상하이(중국) 통신원 jongsil74@naver.com
  • 伊강진 241명 사망… “단테의 신곡 지옥편 보는 것 같다”

    伊강진 241명 사망… “단테의 신곡 지옥편 보는 것 같다”

    24일(현지시간) 새벽 움브리아주 노르차에서 발생한 규모 6.2의 강진으로 이탈리아가 ‘아비규환’에 빠졌다. 사망자가 200명을 넘어섰고 부상자도 수백명에 달했다. 실종자 수는 제대로 파악도 되지 않고 있다. 구조대원 수천명이 작업에 나섰지만 피해 지역이 고지대라 중장비가 투입되지 못해 어려움을 겪고 있다. 25일 안사통신 등에 따르면 지진 피해는 중부 움브리아·라치오·마르케 등 3개 주 경계인 산악 마을에 집중됐다. 피해가 가장 큰 라치오주 아마트리체의 경우 인구 2000여명 중 112명이 숨졌다고 이탈리아 관영 RAI가 전했다. BBC는 아마트리체 주민 전원에게 대피령이 내려졌다고 전했다. 세르조 피로치 아마트리체 시장은 “마을 전체가 사라졌다”고 탄식했다. 중세의 기풍이 남아 있던 산악지대의 마을 역시 대부분이 소실됐다. 13세기에 지어진 마을 시계탑은 무너지지 않았지만 지진 발생뒤 시간이 멈췄다. 한 목격자는 “단테의 신곡 지옥편을 보는 것 같다”고 지진 현장을 묘사했다. 도로와 교량이 파괴돼 구조 작업이 미뤄지면서 마을 사람들이 맨손으로 땅을 파고 잔해 더미를 치우기도 했다. 구조 활동에 참가한 한 자원봉사자는 “잔해 속에서 꺼낸 사람 중 90%는 숨진 상태였다”고 말했다. 노르차에서 발생한 지진으로 지금까지 최소 247명이 숨진 것으로 알려졌다. 이탈리아 당국은 이후 241명으로 사망자수를 정정했다. 하지만 이 지역은 휴가지로 해마다 7~8월이면 정확한 거주자 수를 파악하지 못할 만큼 관광객이 몰리는 곳이다. 실제로 사망자 중에 루마니아 국적자가 5명 포함됐으며 11명은 실종 상태라고 루마니아 외교부가 밝혔다. 이 지역에는 8000명가량의 루마니아인들이 거주하고 있어 본격적인 구조가 시작되면 피해 규모는 더욱 커질 것으로 보인다. 일부에서는 2009년 4월 규모 6.3의 지진이 발생해 308명이 사망했을 때의 피해 규모를 넘어 최근 몇 십년 사이 이탈리아에서 최악의 피해를 낸 지진이 될 가능성이 높다는 우려도 나오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도 건물 잔해에 매몰됐던 10세 소녀가 극적으로 구조돼 이탈리아 국민에게 희망을 줬다. 페스카라 델 트론토에서 소방관들이 무너진 건물 잔해를 손으로 헤치고 부서진 돌과 앙상하게 드러난 철골 사이에 갇혀 있던 여자아이를 구해냈다. 어린아이 구조소식에 현지 주민들은 환호성을 질렀다. 아이는 곧바로 인근 병원으로 옮겨졌으나 신원이나 몸 상태는 알려지지 않았다. 전 세계 지도자들은 이번 지진 피해자들에게 깊은 애도를 표시하면서 구조·피해복구 작업을 돕겠다는 뜻을 전했다. 프란치스코 교황은 바티칸 소방대원을 지진 현장에 급파해 구조작업을 돕도록 했다. 바티칸 성베드로 광장에서 열 예정이던 교리문답 강론을 취소하고 신자들에게 지진 희생자들을 위해 기도해 줄 것을 당부했다. 반기문 유엔 사무총장도 지진에 따른 인명피해와 손실에 대단히 큰 슬픔을 느낀다면서 이탈리아 국민과 정부에 위로를 표시했다.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 역시 세르조 마타렐라 이탈리아 대통령에게 전화를 해 지원 방침을 밝혔다. 엘리자베스 2세 영국 여왕은 마타렐라 대통령에게 위로 메시지를 보내 “이탈리아 국민과 희생자들, 유가족을 생각하고 기도한다”고 말했다. 앙겔라 메르켈 독일 총리와 프랑수아 올랑드 프랑스 대통령도 이탈리아에 “모든 필요한 도움을 주겠다”고 제안했다. 마크 저커버그 페이스북 최고경영자도 오는 29일 이탈리아를 방문한다. 류지영 기자 superryu@seoul.co.kr
  • 피렌체 산마르코 국립미술관: 프라 안젤리코의 프로스코화가 가득

    피렌체 산마르코 국립미술관: 프라 안젤리코의 프로스코화가 가득

     갈릴리 북쪽 산악지대에 있는 나사렛 마을에서 사는 마리아는 같은 지역에서 목수로 일하는 요셉과 곧 결혼하기로 돼 있었다. 어느 날 마리아가 조용히 앉아 바느질을 하고 있을 때 낯선 빛이 무릎 위에 내려 앉았다. 깜짝 놀라 올려다 보니 하나님의 사자인 대천사 가브리엘이 서 있었다.  가브리엘이 조심스럽게 말했다. “ 마리아, 하나님이 그대와 함께 하신다. 하나님이 너를 크게 축복하셨으니 두려워 마라. 너는 이제 아들을 낳게 될 것이다. 그는 오래 기다려 온 왕이고, 다윗 왕의 후손이며, 그의 나라는 영원하리라.”  신약성서에 기록된 예수 탄생의 일화에서 천사 가브리엘이 마리아에게 나타나 예수 그리스도의 잉태를 예고하는 부분이다. ‘알리다’는 뜻의 라틴어 동사 ‘아눈티아레(annuntiare)’에서 유래한 고유명사 ‘수태고지(受胎告知,Annunciation)’의 순간은 그리스도교가 정착한 5세기 이래 서구 미술의 중요한 주제로 다루어 졌다. 날개달린 천사가 한 여인에게 무언가 말하는 장면을 그린 그림이 있다면 그 그림의 제목은 열이면 열, ‘수태고지’라고 보면 된다. 15세기 르네상스 미술에서는 특히 산드로 보티첼리, 레오나르도 다빈치 등 걸출한 화가들이 ‘수태고지’를 주제로 뛰어난 작품을 남겼다. 개인적 취향의 차이는 있겠으나 지금까지 본 모든 수태고지 중에서 가장 아름다운 것을 꼽으라면 서슴치 않고 피렌체의 산마르코 수도원에 있는 프라 안젤리코(1387~1455)의 ‘수태고지’라고 답하겠다.  프라(Fra)는 수도사들의 이름 앞에 붙이는 호칭으로 ‘형제’라는 뜻이고, 안젤리코는 ‘천사같은’이라는 뜻이다. 본명이 구이도 디 피에트로인 그는 청년기에 채색 삽화가로 도제수업을 받고 화가로 활동하다가 23세에 도미니크회 수도원에 들어갔다. 깊은 신앙심을 지닌 그는 기도의 행위로서 그림을 그렸다. 채색 필사본과 제단화로 이름을 알리던 중 도미니크회가 1436년 인수한 피렌체의 산마르코 수도원의 장식화를 맡게 됐다.  산마르코 수도원은 본래 실바네스트리 수도회 소유였던 것을 코시모 데 메디치의 후원으로 재건축한 것이다. 메디치 궁을 지은 건축가 미켈레초가 1437년부터 재건축 공사를 시작해 16년만인 1452년 지금의 수도원 건물이 완성됐다. 프라 안젤리코는 1436년부터 1445년까지 이 곳에 머물며 벽화와 회랑의 프레스코화, 수도사들의 독방 프레스코화를 완성했다. 현재는 산마르코 국립박물관으로 불리지만 프라 안젤리코 미술관이라고 불러도 손색이 없다.  피렌체의 두오모에서 도보로 10분 거리에 있는 수도원은 광장 쪽으로 1층에 성당이 있고 그 왼쪽으로 들어가면 큰 정원과 아치가 이어지는 성안토니오 회랑이 인상적으로 다가온다. 회랑을 따라 걷다가 2층으로 올라가면 첼라(Cella)라고 하는 수사들의 독방이 42개가 있다. 프라 안젤리코는 원근법과 같은 당대의 기술과 수도사로서의 경건함과 신실함, 신학적 지식을 담아 수도원을 아름다운 프레스코화로 장식했다.  2층으로 가기위해 계단을 오르면 맞은 편 벽면에 ‘수태고지’가 그려져 있다. 생각보다 꽤 크고, 기대했던 것 보다 훨씬 더 매혹적이고 섬세한 작품을 보는 순간 온 몸이 그 자리에서 얼어붙는 것 같은 느낌이다.  회화의 주제로서 수태고지 장면에서 마리아의 모습은 시간적 순서에 따라 5가지 미덕의 상태로 표현된다. 천사의 출현으로 경이로워 하는 당혹한 상태, 천사의 말씀을 듣고 그 의미가 무엇인지 생각하는 심사숙고의 상태, 어떻게 그런 일이 있을 수 있는지를 묻는 질문의 상태, 말씀을 받아들이는 순종의 상태, 마지막으로 예수를 잉태하게 되는 공로의 상태다.  프라 안젤리코의 수태고지는 ‘반문하고’ ‘순종하는’ 단계를 담고 있다. 조심스럽게 사실을 알리는 가브리엘의 자상한 표정과 “어떻게 그런 일이 일어날 수 있습니까? 저는 아직 결혼하지 않았습니다”라며 반문하다가 말씀을 따르겠다고 받아들이는 마리아의 모습이 너무 아름답다. 황금 빛이 은은하게 공간을 비치는 가운데 천사와 마리아 모두 겸손하게 머리를 숙이고, 두 손을 가슴에 모으고 있다. 고요하고 명상적인 분위기의 이 그림 속에 프라 안젤리코는 원죄없이 잉태가 이뤄지는 기독교 교리의 본질을 숭고한 아름다움으로 표현했다.  그리스도교에서 수태고지는 예수가 신성(神性)과 인성(人性)을 동시에 지닌 존재임을 나타내는 중요한 기록이었다. 또한 ‘신을 탄생하게 한 여자’로서의 마리아를 예고하는 중요한 순간이기도 하다. 일반적으로 “은혜를 받은 자여, 평안할지어다. 주께서 너와 함께 하시도다”를 그림에 쓰거나 백합, 흰 수건 등으로 그려 넣어 마리아의 순결을 상징적으로 보여주지만 프라 안젤리코는 그런 직접적인 상징을 사용하지 않았다. 대신 화면에서 가브리엘과 마리아가 있는 장소로 수도원의 로지아를 그렸다. 로지아의 아치는 마리아를 상징하는 ‘M’자형이다. 프라 안젤리코는 이런 기적이 수도원에서 일어났을 것이라 상상하며 이 그림을 그렸을 것이다.  프라 안젤리코는 2층에 빼곡하게 들어차 있는 수도사들의 방에 각기 다른 성서의 이야기를 프레스코화로 남겼다. 각 방에는 번호가 적혀있지만 프레스코화에 담긴 그림은 성서의 순서대로 그려져 있지는 않다. 1번 방에는 부활한 예수를 처음 발견한 마리아가 손을 잡으려 하자 예수가 “나를 잡지 마라”고 말하는 장면, 2번 방에는 죽은 예수의 시신을 가운데 두고 슬퍼하는 장면을 그린 ‘애도’, 3번 방에는 또 다른 ‘수태고지’가 그려져 있다.  어두운 복도의 양쪽으로 무거운 문이 있고 그 문을 열면 창문 하나가 외부 세계와 소통하는 유일한 창구인 두 평 남짓한 독방이다. 이곳에서 수도사들은 성서에 나타난 수많은 기적들과 도미니크회 순교자들의 모습을 그린 프라 안젤리코의 프레스코화를 보면서 고요하게 신을 생각하고 묵상의 시간을 가졌을 것이다. 방마다 다른 일화를 표현한 프레스코화가 있는 2층은 수도원이 폐쇄된 19세기가 되어서야 대중에게 공개됐다.  프라 안젤리코의 프레스코화 외에도 산마르코 수도원에는 유명한 그림들과 중세 수도원의 유물들이 많다. 수도원의 든든한 후원자였던 코시모 데 메디치를 위해 북쪽 회랑 끝에 마련한 특별 기도실(39번방)에는 베노초 고촐리의 ‘동방박사의 경배’가 있다. 동방박사는 피렌체에서 선택받은 가문, 존경받는 가문, 선지자적인 가문이고 싶었던 메디치 가문의 수호성인이었다. ‘동방박사의 경배’ 속에는 피렌체의 아버지로 불리는 코시모 데 메디치와 그의 아들 피에로, 손주 로렌초 데 메디치가 그림에 등장한다. 피렌체의 인문학 아카데미에 참여하는 지식인들이 자주 모였던 아래층 수도사들의 식당(레페르토리오)에는 미켈란젤로의 스승으로 유명한 도메니코 기를란다요의 ‘최후의 만찬’이 있다.  수도원장이었던 지롤라노 사보나롤라의 유품도 볼 수 있다. 사보나롤라는 르네상스 시대의 피렌체 역사에 반드시 등장하는 인물이다. 15세기 후반은 르네상스가 절정에 달했던 시기다. 도시는 부유했고 정치적으로도 안정되면서 사람들은 사치와 향락에 빠졌고 예술과 종교도 세속적으로 흘러갔다. 이때 산마르코 수도원장이 되어 피렌체에 입성한 사보나롤라는 광기어린 설교로 “지금 당장 청빈한 삶으로 돌아오지 않으면 죗값을 치를 것”이라고 사람들을 선동했다.  놀랍게도 로렌초 데 메디치가 사망하던 해에 프랑스의 샤를 8세가 피렌체를 침공했고 1494년 로렌초의 아들 피에로 데 메디치는 패전의 책임을 지고 물러나 도시에서 추방됐다. 사보나롤라의 추종자들은 피렌체를 장악하고 신의 이름으로 독재정치를 펼쳤고 사보나롤라는 온갖 사치스러운 것들을 시뇨리아 광장에 모아놓고 ‘허영심의 화형식’을 거행하고 성직자들의 타락을 비난하며 교황청의 개혁을 요구한다. 과격함이 극에 달하자 결국 교황청은 1497년 그를 파문하기에 이르렀다. 사보나롤라는 허영심의 화형식이 있었던 시뇨리아 광장에서 1498년 공개화형된다. 산마르코 수도원에는 사보나롤라의 열렬한 추종자였던 프라 바르톨로메오가 1508년에 그린 사보나롤라의 초상화 2점이 남아있다. 아직 사보나롤라의 이름을 올리는 것이 죄악시되던 때라 바르톨로메오는 그림에 ‘순교자 베드로’라는 제목을 붙였다.  수도원 2층 복도에는 아름다운 도서관도 있다. 아름답기만 할 뿐 아니라 세계최초의 공공도서관이라는 명예까지 안고 있는 이곳에는 수도사들이 직접 쓰고 그린 수백년 된 필사본들이 진열장을 채우고 있다. 산마르코 수도원은 1982년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에 등재됐다.  함혜리 선임기자 lotus@seoul.co.kr
  • [씨줄날줄] 날씨 오보와 희망고문죄/서동철 논설위원

    [씨줄날줄] 날씨 오보와 희망고문죄/서동철 논설위원

    태풍 셀마는 1987년 7월 15일 오후 고흥반도에 상륙했다. 동북진하면서 한반도를 관통한 셀마는 이튿날 동해안으로 빠져나갔다. 태풍이 휩쓸고 지나는 동안 200~300㎜의 장대비도 쏟아졌다. 전국적으로 343명의 사망 및 실종자가 나왔고, 재산 피해는 3913억원에 이르렀다. 애초 기상청은 셀마가 동중국해를 따라 북상해 일본 규슈에 상륙할 것이라고 예보했다. 이후 대한해협을 지날 것이라고 진로를 수정했다. 하지만 한반도에 상륙하고 나서도 기상청은 대한해협을 통과했다고 발표했다. 오보에 거짓말이 더해지면서 피해를 키운 최악의 사례다. 기상청은 이후 입만 열면 슈퍼 컴퓨터 타령을 했다. 예보의 정확도가 떨어지는 것은 기상 선진국에는 있는 장비가 우리에게는 없기 때문이라고 했다. 국민들도 ‘기상청 체육대회 날에는 언제나 비가 내리는’ 현실이 장비의 낙후 때문이라는 주장에 안쓰러운 마음마저 없지 않았다. 기상청의 슈퍼 컴퓨터 1호기는 1999년 도입됐다. 오보는 조직의 존폐를 걱정할 정도의 위기를 몰고 오기도 했지만, 숙원이었던 기상 관측 및 해석 장비를 현대화하는 기회로도 작용했음을 알 수 있다. 이후 2호기는 2004년, 3호기는 2010년 도입됐다. 지난해 600억원을 들여 도입한 4호기는 올해부터 본격 가동되고 있다고 한다. 그럼에도 예보마다 틀린다는 ‘구라청’의 악명은 조금도 개선되지 않았다. 기상청은 슈퍼 컴퓨터 도입 이후에는 ‘사람 탓’을 했다. 날씨 예보는 슈퍼 컴퓨터에 수치 예보 프로그램을 돌려 산출한 뒤 예보관들이 판단한다. 슈퍼 컴퓨터 도입 초기에는 새로운 장비를 운용할 전문가가 부족하니 인력을 충원해 달라고 했다. 장비에 적응할 시간도 필요하다고 했다. 하지만 이후에도 오보는 이어졌다. 이번에는 외국에서 전문가를 모셔왔다. 미국 오클라호마 기상대장과 오클라호마대학 기상학과 교수를 지낸 인물을 영입한 것이다. ‘기상청 히딩크’로 기대를 한 몸에 받은 켄 크로퍼드 기상선진화추진단장은 2009년부터 2013년까지 재직했다. 그는 당시 “한국은 3면이 바다이고, 산악지대도 많아 날씨가 빠르게 바뀐다. 한국의 날씨 예보는 미국 오클라호마보다 훨씬 어렵다”고 말하곤 했다. 기상청이 스스로 하지 못했던 말을 외국인의 입을 빌려 들려준 것이나 다름없다. 최근 기상청의 오보는 날씨 예보의 역사에서 태풍 셀마와 다툴 정도로 심각하게 잘못된 예측은 분명히 아니다. 오보라 해도 실제 낮 최고 기온이 예보보다 2~3도 높은 것 정도인 듯싶다. 하지만 열대야가 30일 이상 지속되는 지역이 늘어나면서 국민 대부분이 글자 그대로 찜통 속에서 시달리고 있다. ‘내일모레면 떨어질 것’이라던 기온이 떨어지기는커녕 오히려 치솟기를 되풀이하고 있으니 짜증은 두 배가 된다. 그러니 오보죄(罪)에 더해 희망고문죄(罪)까지 물을 수밖에…. 서동철 논설위원 dcsuh@seoul.co.kr
  • 사드 배치 후보지로 ‘롯데스카이힐 골프장’ 인근 부상…국방부 집중 답사

    사드 배치 후보지로 ‘롯데스카이힐 골프장’ 인근 부상…국방부 집중 답사

    사드 배치 후보지로 경북 성주군내 롯데스카이힐 골프장 인근이 급부상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국방부 관계자들이 최근 잇따라 이 지역을 찾아가 현장실사를 한 것으로 확인됐다. 국방부 관계자들은 지난 9∼10일 성주군 초전면 롯데골프장을 현장 답사한 데 이어 11일에는 유재승 국방부 정책실장이 직접 현장을 방문했다. 국방부 대변인실은 당초 “롯데골프장에 다녀온 일이 없다”고 부인했다가 뒤늦게 “확인해줄 수 없다”며 한 발짝 물러섰다. 롯데골프장 관계자 등에 따르면 최근 국방부 관계자들이 계속해 롯데골프장 인근의 부지를 집중적으로 답사했다는 것이다. 롯데가 보유한 산과 땅은 총 178만㎡이다. 이 가운데 18홀의 골프장은 96만㎡이고, 인근 임야는 82만㎡이다. 골프장 북쪽의 임야 82만㎡는 롯데가 9홀을 추가 조성하기 위해 사들인 곳이지만 당분간 확장 계획은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 곳은 해발 680m로 사드배치 후보지로 발표된 성주읍 미사일기지 성산포대의 해발 380m보다 훨씬 높다. 롯데골프장 측이 힐(hill)코스와 스카이(sky)코스로 이름을 지은 점에서도 쉽게 산악지대임을 알 수 있다. 특히 성주군청으로부터 승용차로 30분 거리인 북쪽 18㎞에 위치해 레이다 안전성 논란에서 벗어날 수 있는 지역이다. 국방부가 이곳에 관심을 두는 것은 성주읍으로부터 북쪽으로 멀리 떨어진 데다 골프장까지 도로가 개설돼 있어 접근성이 뛰어나다는 이유에서다. 종전까지 거론된 후보지 금수면 염속봉산이나 수륜면 까치산 등의 경우 접근성이 나쁘고 산봉우리가 뾰족해 이를 깎는 공사가 2∼3년 이상 걸린다. 환경파괴 논란까지 일 가능성이 크다. 최근 성주 안보단체협의회가 ‘제3 후보지 수용’ 성명을 발표한 데 이어 10개 유림단체 대표들은 “사드배치 절차 문제와 성주읍과의 근거리 문제 등에 집중해야 한다”며 조만간 성명을 발표할 예정이다. 박근혜 대통령의 제3 후보지 검토 발언 이후 성주지역 내 보수세력들이 대안론을 받아들여야 한다는 입장을 공개적으로 내놓고 있다. 오는 17일 한민구 국방부 장관과 성주군민의 첫 만남에서 제3 후보지를 협의할 가능성은 거의 없지만, 앞으로 대안론은 점차 확산할 수 있을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쓸데없이 목숨 건다 vs 가치있는 인생 경험…‘전쟁관광’ 논란

    지난 4일(현지시간) 영국인 8명, 미국인 3명, 독일인 1명으로 구성된 관광객 일행이 아프가니스탄 서부 고대 유적지를 여행하다가 탈레반의 공격을 받아 7명이 다치는 일이 일어났다. 탈레반의 잔악무도한 테러 행위에 대한 비난과 별개로, 수천 명 주민이 유혈사태를 피해 탈출하는 아프간으로 누가 왜 목숨 걸고 관광을 떠나는지 의구심 담은 눈길이 쏠렸다. AFP통신에 따르면 도전정신으로 무장한 ‘전쟁 관광객(war tourist)’들이 납치와 폭탄테러 가능성에 대한 경고에도 해마다 아프간으로 향해 오염되지 않은 자연 그 자체인 산악지대와 장엄한 고대 유적지를 둘러보고 있다. 올해 6월 아프간으로 ‘휴가’를 다녀온 미국인 배낭여행가 존 밀턴(46) 씨도 그중 하나다. 과거 북한과 소말리아에도 다녀온 밀턴 씨는 AFP에 “분쟁지역이나 인적이 드문 지역을 가보면 평범한 관광지를 여행할 때보다 훨씬 많은 것을 얻을 수 있다”고 말했다. 그는 “내 친지들은 그런 위험을 무릅쓰는 나를 바보라고 생각하지만, 남다른 것을 감수할 의지가 없다면 평범한 것에 만족하며 살아야 한다”며 “흉터 하나 없이 죽고 싶지는 않다”고 말했다. 이런 일은 아프간에서만 일어나는 것이 아니다. 2013년 일본인 무역상 후지모토 도시후미 씨는 ‘단조로운 일’이 지겨웠던 나머지 2011년부터 심각한 내전 상태인 시리아 알레포를 잠시나마 다녀왔다. 그는 역시 분쟁 상태인 예멘에도 다녀왔다고 AFP에 말했다. 관광객들은 분명히 자신의 의지로 분쟁지역을 찾고 있으나 이들의 ‘모험’에 대한 시선은 곱지 않다. 지난 4일 탈레반 공격을 받은 서양 관광객들은 당시 아프간군의 호위를 받고 있었으며 부상자 중에는 아프간 현지인 운전기사가 포함됐다. 이번 여행객을 모집한 것으로 알려진 영국 여행사의 대표도 다친 것으로 전해졌다. 소셜미디어(SNS)에서는 서방 대사관 대부분이 위험 지역 여행을 자제하라고 자국민에 경고하는 가운데 관광객들이 무모하게 위험을 감수한다는 비난이 쏟아지고 있다. 위험지역 여행을 흔치 않은 경험을 했다는 ‘훈장’과도 같이 여기고 소중한 인명을 위험에 노출한다는 지적이다. 그러나 관광객들이 단지 스릴을 즐기러 이런 지역을 여행하는 것은 아니라는 항변도 만만치 않다. 아프간, 소말리아 등지의 관광 상품을 취급하는 영국 여행사 ‘언테임드 보더스’(Untamed Borders)의 제임스 윌콕스 대표는 “사람들은 다면적이고 복합적인 장소를 보고 싶어 우리 여행에 참여한다”며 “그곳이 위험해서가 아니다”라고 반박했다. 그는 “‘전리품’을 위해 이런 여행에 나서는 사람은 극소수”라며 “대부분 사람들은 누가 아프간에 다녀왔다고 해서 감탄하지는 않는다”라고 강조했다. 아일랜드 배낭여행객 조니 블레어(36) 씨도 “아프간에 관해 남은 것은 (북부) 사망간 주의 불교사원에서 아이들과 축구를 했던 기억, 마자리샤리프에서 밤에 물담배를 피우고 차 한잔을 마셨던 기억”이라며 “위험을 감수할 가치가 완전히 있다”고 말했다. 분쟁과 테러에 피폐한 국가 역시 관광객을 유치하고자 하는 희망을 버리지 못한다. 아프간 상당 부분이 무장조직에 장악됐지만, 항공편으로 진입 가능한 지역과 평화가 비교적 잘 유지되는 지역이 일부 있다는 것이다. 아프간 문화부 대변인 하룬 하키미는 작년에만 2만 명이 카불을 방문했다면서 “아프간은 간절히 외국인 관광객이 필요하다. 경제가 비틀거리고 있어 이것(외국인 관광객 유치)이 중요한 수입원”이라고 말했다. 연합뉴스
  • [사드 후폭풍] 경북 성주·예천·포항, 경남 양산 사드 유력 배치지 대두

    [사드 후폭풍] 경북 성주·예천·포항, 경남 양산 사드 유력 배치지 대두

    주한미군에 도입될 예정인 ‘사드’(THAAD·고고도 미사일 방어체계)의 배치 지역으로 경기 평택, 경북 칠곡 등 기존에 알려진 후보지가 아닌 ‘영남권 제3의 장소’가 대두된 가운데 경북 성주군, 예천군, 포항시 및 경남 양산시가 새로운 유력 후보지로 거론되고 있다. 11일 <문화일보>에 따르면 주한미군의 사드 한반도 배치와 관련한 한·미 공동실무단은 이르면 내주 초, 늦어도 이달 말까지 사드 포대 배치 선정 지역을 발표하기로 했다고 보도했다. 한·미 양국은 작전성 등 군사적 효용성, 주민 전자파 안전성 및 주변 환경 문제, 부지 제공 용이성, 후보지역 주민 반응, 중국·러시아의 반발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해 사드 배치 지역으로 영남권 공군 미사일부대를 선정할 계획이다. 나이키 지대공미사일 주둔기지였다가 지금은 호크유도탄 미사일을 운영하는 기지가 위치한 ‘경북 성주’와 전투비행단 지역으로 호크미사일 기지가 있는 ‘경북 예천’이 유력 후보지로 이름이 오르내리고 있다. 또 나이키미사일 부대였다가 지금은 빈터로 남아 있는 기지가 있는 ‘경남 양산’과 현 호크미사일 기지가 있는 ‘경북 포항’도 후보지역이다. 군 관계자는 이날 “전·현 지대공미사일 부대는 작전성 등 군사적 효용성이 검증된 지역인데다 민가가 없는 산악지대에 있어 전자파 유해성 논란을 피해갈 수 있다”면서 “별도의 환경영향성 평가나 군사기지보호구역 설정 등의 조치도 필요로 하지 않는 지역”이라고 설명했다. 하지만 경북 성주, 예천, 포항 및 경남 양산에 사드가 배치될 경우 수도권 방어에 어려움이 있어 사드 배치에 따른 효용성 논란이 제기될 전망이다. 한민구 국방장관은 지난달 29일 국회 국방위원회에 출석해 “사드가 서울 방어에 도움이 된다고 얘기한 적이 없다”면서 “한반도 방어에 도움이 된다고 얘기했다”고 밝힌 적이 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우리동네 흥겨운 축제] 나른한 당신을 위한 4 ~ 5월 ‘산나물축제’ 이용 설명서

    [우리동네 흥겨운 축제] 나른한 당신을 위한 4 ~ 5월 ‘산나물축제’ 이용 설명서

    ‘개두릅, 곰취, 참나물, 산마늘…’. 청정 강원도 산나물들이 연두색 물결을 이루며 도시인들을 유혹하는 봄이다. 자연산 산나물은 겨우내 움츠렸던 몸을 일깨우는 치유와 힐링의 보약이다. 피부의 탄력을 높여 주는 비타민A는 물론이고 식욕을 돋우는 비타민B, 칼슘과 철분을 함유한 비타민C 등 비타민의 보고(寶庫)다. 산나물에는 독성 물질을 배출하는 식이섬유와 대사작용을 촉진하는 엽록소, 동맥경화 예방에 좋은 타닌 성분도 풍부하다. 맛에 따른 효능도 이채롭다. 쓴맛을 내는 산나물은 알칼로이드가 풍부해 생리작용에 좋다. 뭐니 뭐니 해도 향긋하고 쌉싸래한 맛은 나른한 봄날 입맛을 되찾게 하는 보약임이 틀림없다. 제철 음식, 봄 산나물이 지천인 4~5월 강원도 지자체와 마을마다 산나물 축제로 들썩인다. 강릉 개두릅축제를 시작으로 양양, 홍천, 인제, 삼척, 정선, 원주, 양구 등 강원 지역 곳곳에서 펼쳐지는 향긋한 산나물 축제 속으로 들어가 입안 한가득 봄을 만끽해 보자. ●강릉 개두릅축제 사천면 해살이마을에서는 해마다 4월 중·하순 개두릅(엄나무순)축제가 열린다. 동해의 훈풍을 타고 가장 먼저 싹을 올리는 개두릅을 따서 나물밥과 무침, 초고추장 숙회를 해 먹으며 나른한 봄기운을 깨우던 전통에서 유래했다. 어깨(오십견) 통증과 관절염 등 염증 질환에 폭넓게 이용된 엄나무는 한방에서 요긴한 약재로 사용됐다. 동의보감에는 엄나무의 효능에 대해 ‘허리와 다리가 마비되는 것을 예방하고 중풍을 없앤다’고 했다. 신경통과 관절염, 요통, 타박상, 근육 마비, 만성 위염 등에도 효능이 있는 것으로 전해진다. 진통 작용도 뛰어나고 산나물로 즐기는 어린잎은 당뇨병과 두통, 어지럼증 등을 치료하는 데도 쓰였다. 뇌 기능을 향상시키며 마음을 안정시키는 효능도 있다. 이런 장점을 살려 2012년에는 강릉 개두릅이 산림청 지리적 표시 등록 임산물 제41호로 등록되기도 했다. 축제 동안 개두릅 따기, 개두릅 음식 만들기, 문설주 만들기 등 엄나무와 개두릅을 주제로 한 다양한 먹거리, 볼거리 체험 행사가 펼쳐진다. 먹거리 축제인 만큼 개두릅나물밥, 개두릅김밥, 개두릅찐빵 등 개두릅 먹거리와 엄나무술, 엄나무엑기스, 엄나무 묘목, 기정떡, 오리쌀 등 마을 특산물과 농산물도 구입할 수 있다. ● 홍천 백두대간 내면 나물축제 곰취, 명이(산마늘), 곤드레, 두릅, 참나물 등 해발 600m 이상 고지대에서 자생하는 신선한 봄철 산나물을 다양하게 만날 수 있다. 내면은 전국 1위의 광활한 면적(447㎢)과 고산 마을로 오대산, 계방산, 가칠봉, 구룡덕산, 응봉산, 문암산 등 사방이 1000m가 넘는 높은 봉우리 자락에 자리잡고 있어 청정하다. 삼봉자연휴양림, 삼봉약수, 칙소폭포, 구룡령 옛길 등 주변 볼거리도 풍성하다. 축제 기간 노래자랑, 산나물 및 야생화 전시, 서각 전시 등이 열리고 취떡(떡메치기) 체험, 목공예 전시 및 체험, 나물 요리 경연 등 즐길거리도 풍성하게 마련된다. 1사 1촌 자매결연 단체를 초청해 숙박 제공을 통한 농촌 사랑 운동도 전개하고, 한우와 돼지고기 판매 코너를 준비해 관광객들의 발걸음을 머물게 할 계획이다. 이성호 축제위원장은 “나물축제를 농가 소득 증대는 물론 도시인과 지역민의 도농 교류 공간으로 만들겠다”고 말했다. ● 양양 장터 산나물축제 양양은 국내 최대 산채류 자생지로 유명하다. 바닷가에서부터 설악산, 점봉산, 오대산으로 이어지는 백두대간이 지나는 산악지대까지 0~1360m의 표고 차를 따라 다양한 청정 산채가 자생하는 고장이다. 희귀 약용식물과 식용식물까지 다양하다. 기후도 해양성기후와 일교차가 큰 산악기후까지 분포해 산나물들의 약 성분과 향기가 깊은 특징을 지닌다. 산나물 생육기(2~6월)도 평균 일조시간보다 짧아 육질이 부드럽다. 이터 양양 산나물을 테마로 지난해부터 산나물축제를 열고 있다. 산골 마을 주민들이 따 오는 산나물이 양양전통시장에 가장 많이 모이는 5월 6~7일 이틀 동안 열린다. 축제 기간 600인분 봄나물비빔밥 만들기와 다문화 요리 페스티벌 등의 문화 행사, 산나물 할머니 장터, 부침개 장터, 연어도시락 세일 행사 등이 운영된다. ● 인제 진동계곡 산나물축제 기린면 진동1리 추대분교 일대에서 오는 5월 21일부터 22일까지 이틀간 열린다. 진동계곡은 백두대간이 교차하는 한반도 유일의 고장으로 천연 생물자원이 풍부한 고장으로 산나물을 주제로 한 축제는 10회째를 맞는다. 청정 인제의 봄 내음이 가득 담긴 산나물로 만드는 함지박비빔밥, 옛날 막국수 만들기 체험, 산나물을 이용한 각종 요리 경연 대회, 막걸리 빨리 마시기 등 푸짐한 먹거리 행사가 열린다. 산나물 채취 체험, 산야초 족욕 체험, 계곡 낚시 체험 등 다양한 체험 행사도 펼쳐진다. 산나물판매장도 운영된다. 특히 인제군 기린면 진동계곡은 유네스코 지정 생물권보호지역으로 원시림이 울창하고 수려한 경관을 지닌 점봉산과 곰배령, 방태산 등이 주변에 있어 관광객들에게 볼거리, 즐길거리를 제공하고 도시인들의 마음을 치유해 준다. 진동리마을은 산나물과 관광, 산나물·산야초를 가공한 로컬푸드 판매 등으로 6차 산업을 꾀하는 마을이다. ● 정선 곤드레 산나물축제 정선 지역 대표 특산 산나물인 곤드레를 테마로 5월 12~15일 열린다. 7회째를 맞는다. 특화된 산채음식 등으로 강원도는 물론 전국 산나물축제로 유명하다. 축제 기간 주민들이 태백산 줄기에서 직접 채취한 곤드레를 비롯해 각종 산나물과 황기, 도라지, 버섯 등의 특산물을 판매한다. 축제에서는 나물 요리 만들기 체험과 나물 삶기, 곤드레 음식 만들기 체험 등 다양한 곤드레 산채음식 체험 행사와 전국 곤드레음식 경연 대회가 열린다. 각종 임산물과 농특산물을 직거래하는 장터가 운영되고 매일 오후 4시에는 깜짝 세일 판매도 한다. 이 밖에 관광객들을 위해 제기차기, 짚고리 걸기, 투호, 짚신 비석치기, 짚신 넣기 등의 전통놀이가 펼쳐지고 어린이 자연 체험 행사로 자연 방생한 미꾸라지를 맨손으로 잡는 행사도 열린다. 정선 곤드레 음식 관광 활성화와 지역 전통시장 살리기를 목적으로 봄철 관광객 30만명 유치를 목표로 하고 있다. ● 원주 치악산 산나물축제 치악산 정기를 받은 대자연과 산나물의 조화를 맛볼 수 있는 치악산 산나물축제는 5월 11일 신림면 성남리 일대에서 열린다. 치악산산나물축제위원회가 준비하는 이번 축제에서는 주민들이 치악산 기슭에서 자란 웰빙 산나물을 직접 채취하고 웰빙 음식을 맛볼 수 있도록 다양한 프로그램이 진행된다. 치악산산나물축제위원회 관계자는 “치악산산나물축제는 더 많은 도시인에게 맑고 깨끗한 환경에서 자란 우리 지역의 청정 산나물을 맛보게 하기 위해 해마다 주민들이 힘을 모아 개최하고 있다”고 말했다. ● 평창 곤드레축제·별천지마을 산나물축제 평창에서는 농촌 마을마다 소규모 이벤트로 산나물축제를 펼친다. 평창읍 대하리 산채으뜸마을은 오는 5월 11~12일 이틀간 ‘2016년 곤드레축제’를 연다. 참가자들이 직접 채취하는 청정 산나물과 산채요리 체험, 시식회 등은 곤드레축제의 백미로 꼽힌다. 평창읍 지동리 별천지마을에서는 5월 23~26일 ‘별천지마을 산나물축제’가 열린다. 별천지마을 산나물축제에서는 산나물 뜯기 체험과 함께 독특한 산나물 차 만들기 체험 행사를 벌여 관광객들의 호응을 얻고 있다. 백지이 평창군 농축산과 농촌개발 주무관은 “평창을 찾는 많은 관광객이 평창만의 산나물 향취에 흠뻑 빠지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춘천 조한종 기자 bell21@seoul.co.kr
  • [新국토기행] 해 뜬다… 동해안 최대 휴양도시도 뜬다

    [新국토기행] 해 뜬다… 동해안 최대 휴양도시도 뜬다

    해 오름의 고장 강원 양양군이 지금의 지명으로 자리잡은 지 올해로 꼭 600주년을 맞는다. 고려시대(1416년)에 양주(襄州)에서 양양으로 지명이 바뀌었다. 수려한 동해를 끼고 있는 양양은 천년 고찰 낙산사, 조선 개국공신 하륜과 조준의 전설이 있는 하조대, 강원 지역 3대 미항 중 하나인 남애항, 요트의 산실 수산항 등의 관광 명소가 59.57㎞ 해안선을 따라 즐비하다. 울창한 산림과 바다, 계곡 등 다채로운 자연을 배경으로 국내 최고의 힐링과 휴양, 레저의 고장으로 자리잡았다. 특히 2018 평창동계올림픽을 앞두고 설악산국립공원에는 오색케이블카 설치가 추진되고, 서울~양양을 잇는 동서고속도로, 속초~삼척을 잇는 동해고속도로가 교차되면서 양양은 동해안 최대 관광·휴양도시로 뜨고 있다. 양양국제공항도 오는 24일부터 중국 상하이 정기 항로가 다시 열리는 등 활성화되고 있다. 국제도시로, 지역 관문으로 톡톡히 한몫할 것으로 보인다. 600년의 유구한 역사 속에서 전통과 자부심이 고스란히 남아 지역 발전의 원동력이 되고 있는 청정 자연 속 양양군의 속살을 찾아 봄 여행을 떠나 보자. >> 볼거리 ●희망의 서운이 깃든 천년 고찰 낙산사 신라 문무왕 676년 의상 대사가 홍련암에서 기도해 관음보살을 친견한 뒤 낙산사를 창건했다는 기록이 삼국유사에 처음 나온다. 동해가 한눈에 내려다보이는 천혜의 풍광과 함께 부처님 진신사리가 출현한 보물 제1723호 해수관음공중사리탑, 보물 제1362호 건칠관음보살좌상, 보물 제499호 칠층석탑 등 소중한 문화유산을 간직하고 있다. 송강 정철은 ‘관동별곡’에서 낙산사 의상대에서 바다를 바라보며 “상서로운 구름과 여섯 마리 용이 해를 떠받치는 듯, 바다에서 해가 떠날 때는 온 세상이 흔들리고, 하늘에 해가 오르자 털끝이 보일 만큼 환하다”고 읊었다. 그만큼 낙산사는 일출의 명소이고 희망의 서운(瑞運)이 깃든 곳이다. 2005년 대형 산불로 소실된 뒤 단원 김홍도의 ‘낙산사도’를 기초로 7동의 주요 전각을 조선시대 초기 사찰의 원형 그대로 살려냈다. 큰 법당인 원통보전 입구에는 한국전쟁 때 소실됐던 빈일루(賓日樓)가 단원의 그림대로 복원됐고 설선당, 정취전, 응향각 등의 건물이 옛 문헌의 기록을 기초로 되살아났다. 웅장한 자태로 다시 태어난 원통보전에는 화재 당시 스님들이 지켜 낸 건칠관음보살과 칠층석탑 등의 보물도 옛모습 그대로 자리잡았다. ●산림 휴양 체험 공간 송이밸리자연휴양림 송이밸리자연휴양림은 2012년 양양읍 월리 일대 46㏊에 조성됐다. 산림휴양관, 숲속의 집, 목재문화체험장, 백두대간 생태교육장 등 조용히 자연을 느끼고 즐길 수 있는 복합 산림 휴양 체험 공간이다. 임도를 활용한 MTB 코스와 왕복 2시간 코스의 구탄봉 등산로에서 자전거, 트레킹은 물론 짜릿한 집라인(줄을 타고 반대편으로 이동하는 레포츠)도 즐길 수 있다. 목재문화를 체험하고 국산 목재의 우수성을 홍보하기 위해 만들어진 목재문화체험장은 건물의 아름다움과 내구성, 내실 있는 운영 등을 인정받아 지난해 ‘굿 디자인’에 선정되기도 했다. 1층 체험장에서 운영되는 목재 체험 프로그램은 목재체험지도사의 지도하에 산림 부산물을 활용해 액세서리, 솟대, 보석함 등을 만들어 보는 기초 프로그램과 개인의 취향과 개성을 담은 테이블, 서랍장, 수납장 등 원목 가구를 직접 만들어 보는 목공학교가 운영되고 있다. ●오산리선사유적박물관 세계문화유산 추진 아이들과 함께라면 오산리선사유적박물관이 제격이다. 오산리선사유적은 남한 신석기 유적 중 최고(기원전 6000년경)의 연대를 나타내며 신석기문화의 전파 및 교류에 중요한 과학적 단서를 제공하는 유적이다. 유물 가운데 오산리형 토기와 오산리형 이음낚시는 그 가치를 인정받아 세계 고고학 사전에 등재됐다. 박물관에 전시된 덧무늬토기는 신석기시대 유물 중에서도 가장 이른 시기의 것으로 박물관의 자랑거리다. 최근 서울 암사동 유적지와 함께 세계문화유산 등재를 추진 중이다. 오산리 출토 흑요석을 엑스레이 형광선으로 분석한 결과 그 성분이 남한 일대에서 출토된 흑요석은 한결같이 일본 규슈가 원산지인 반면 오산리 것은 400㎞ 이상 떨어진 백두산이 원산지인 것으로 나타났기 때문이다. 6000년 전 조상의 숨결을 느끼며 문화와 역사를 배울 수 있는 곳이다. ●천년기념물 지정 주전골 입구 오색약수터 오색주전골에서 흘림골로 이어지는 길은 세속의 근심과 걱정을 덜어 내는 아름다운 길이다. 나를 괴롭히는 생각들, 번뇌를 물리치고자 한다면 오색의 비경을 담아 갈 일이다. 주전골 입구에 있는 오색약수터는 2013년 물로는 처음으로 천연기념물로 지정됐다. 맛이 짜릿하고 철분 냄새가 많이 나지만 예부터 아픈 곳을 낫게 하고 활력을 찾게 해 준다고 전해진다. 인근에 있는 오색온천에서 몸을 담근 뒤 더덕향이 그득한 산채비빔밥을 먹고 나면 그야말로 웰빙이다. 2018년부터는 오색온천 인근에서 오색 끝청까지의 3.5㎞ 구간을 설악산 오색케이블카를 타고 오를 수 있게 된다. 장애인, 노약자들도 케이블카를 타고 올라 장엄한 설악의 비경을 즐길 수 있게 된다. ●영동 최대 5일장, 양양 전통시장 4일, 9일에 열리는 양양 5일장. 사시사철 시골 할머니들이 나물이며 장아찌, 잡곡들을 장마당에 내어놓고 송천떡마을 부녀회에서는 새벽 일찍 만든 떡을, 임천리 마을에서는 전통 방식의 한과(과줄)를 내다 판다. 요즘 장터에는 봄바람 따라 산나물이 가득하다. 쑥, 냉이, 달래, 참두릅, 개두릅, 명이나물, 취나물, 곤드레, 고사리, 눈개승마, 얼러지 등이 제각기 향을 뽐내면서 입맛을 자극한다. 시장 안에는 갓 잡아 올린 문어, 임연수 등의 생선류와 지누아리, 돌김, 사과, 배 등 양양산 먹거리들이 즐비하고 남대천 둔치 쪽에서는 토마토, 오이, 가지, 수박 등의 과채류와 상추, 쑥갓 등의 채소류 모종, 어린나무들을 사고파는 손길이 분주하다. 어디를 가도 맛있고 정감 있는 양양시장의 밥집들과 시장을 가득 메운 먹거리들에서 봄의 원기를 듬뿍 느낄 수 있다. 양양 조한종 기자 bell21@seoul.co.kr >> 먹거리 ●명품 황금송이(松栮) 양양의 깊은 산과 울창한 숲, 수십년 된 소나무 아래에서 나는 양양송이는 그 향과 맛이 타의 추종을 불허한다. 다른 버섯들은 죽은 나무에서 균이 발생해 버섯으로 자라지만 유독 송이는 살아 있는 소나무 뿌리에서 균이 발생해 버섯으로 자라는 것이어서 양양송이는 귀한 대접을 받는다. 2006년에는 양양송이가 생산지의 기후, 풍토 등 지리적 특성과 밀접하게 연계돼 품질이 우수하다는 것을 인정받아 지리적 표시제 제1호로 산림청에 등록되기도 했다. 송이와 한우 등심을 넣어 만든 송이버섯전골은 송이의 향과 맛을 온전히 느낄 수 있는 음식이다. ●바다의 맛 자연산 홍합 ‘섭’ 동해에서 나는 자연산 홍합을 ‘섭’이라 부른다. 자연산 홍합은 껍데기가 흑진주처럼 반들거리고 보랏빛이 감돈다. 양식보다 2배쯤 크고 값도 비싸다. 고단백 저지방 다이어트 식품으로, 간의 해독 작용을 돕는 타우린이 풍부하다. 술꾼들이 술 마신 다음날 섭국을 찾는 이유다. 양양에서는 섭을 썰어 넣고 부추, 미나리, 양파, 마늘, 고추장, 된장 등과 함께 끓여낸 섭국을 최고의 보양식으로 꼽는다. 기호에 따라 산초를 넣어 먹기도 한다. ●봄 산나물, 양양 산채 양양은 설악산, 점봉산, 오대산으로 이어지는 백두대간이 지나는 산악지대여서 다양한 산채가 풍성하게 자란다. 산채 주 생육기인 2~6월의 평균 일조시간이 190시간으로 짧아 부드럽고 향이 진한 게 특징이다. 양양 대표 산채는 참두릅, 개두릅, 명이나물, 취나물, 곤드레, 고사리, 눈개승마, 얼러지 등이다. 요즘은 생채가 많이 나서 가격도 비교적 싸고 푸짐해 한꺼번에 많이 구입해서 말리거나 냉동실에 보관해 놓고 수시로 무쳐 먹으면 일년 내내 봄 향기를 느낄 수 있다. ●남대천에 황어와 뚜거리탕 여름 밤, 더위를 쫓으려 냇가에서 멱을 감고 토속 어종을 잡아 고추장, 막장 풀어 얼큰하게 탕으로 끓여 먹던 추억의 뚜거리탕은 양양의 별미다. 바다와 이어지는 남대천 하구 한계목에는 봄이면 황어가 올라오고 가을이면 연어가 올라온다. 먼바다에서 유영을 마치고 모천으로 돌아오는 것이다. 물 반, 고기 반이란 말은 봄마다 남대천에서 황어가 한창 상류로 올라갈 때 양양에서 많이들 하는 말이다. 임천보를 뛰어오르기 위해 황어가 떼 지어 있는 광경을 보면 이 말이 실감 난다. 연어와 달리 남대천에 오르는 황어는 그대로 회를 떠서 먹는다. 미나리, 양양 낙산 배, 깻잎 등 각종 채소를 넣고 초고추장에 무쳐 먹으면 춘곤증은 저만치 달아나고 정신이 번쩍 든다. 그리고 남대천 토속 어종인 뚜거리탕 한 그릇을 비우면 보양식이 따로 없다. 추억과 고향을 느낄 수 있는 진정한 양양의 봄맛이다. ●동치미 메밀국수 양양 메밀국수는 구룡령이 있는 서면 갈천리와 설악산 화채능선 아래 강현면 간곡리, 둔전리, 장산리 마을에서 많이 먹었다. 섬유질이 많아 옷감 재료로 쓰기도 했던 느릅나무의 껍질을 봄철에 벗겨 말려 뒀다가 곱게 가루를 내 부족한 메밀가루나 옥수수가루와 섞어 눌러 먹었다. 지금은 고기 육수와 동치미 육수 두 가지로 나뉘지만 당시에는 동치미 육수로 먹었다. 양양에는 메밀국수 전문점이 50여 곳 있다. 가장 많이 있는 곳은 장산리 일대로 동치미 메밀국수집 20여 곳이 성업 중이다. 봄 햇볕이 따가운 날, 시원한 동치미 메밀국수 한 그릇이면 양양의 맛은 모두 섭렵했다고 할 수 있다. 양양 조한종 기자 bell21@seoul.co.kr
  • 해외여행 | 스리랑카-코끼리의 나라에서 일어나는 일

    해외여행 | 스리랑카-코끼리의 나라에서 일어나는 일

    스리랑카는 세상에서 가장 사랑받는 코끼리들이 사는 나라였다. 그러나 개발이라는 이름 아래 코끼리와 인간의 관계는 비극으로 치달았다. 상처 주고 상처 받는, 죽고 죽이는, 그 악업의 고리를 끊을 해결책은 아직도 막막하다. 실론티와 불교 그리고 코끼리의 나라 90년대 초, ‘실론티’라는 제품이 국내에 처음 나왔다. 약간 쓰고 떫은맛의 홍차를 단숨에 좋아하게 만들었던 음료였다. 뚜껑을 따면 독특한 차 향기가 코를 자극하고, 기분 좋게 씁쓸하고 달콤한 맛이 혀를 즐겁게 했다. 액체를 마시면서 ‘실론’이 도대체 어디일까 궁금해 찾아본 기억이 난다. 실론은 지금은 ‘스리랑카’ 라고 불리는 섬나라의 옛 이름이다. 15세기부터 전 세계의 바다로 진출한 포르투갈이 1505년 이 섬에 도착해 실론Ceilao이라는 명칭을 붙였다. 1815년 영국이 실론을 지배하게 되면서 1867년부터 내륙 산악지대에서 차를 재배하기 시작했다. 차 재배에 적합한 기후와 지형에서 생산된 실론티는 고급차의 대명사가 됐다. 영국으로부터 독립한 후 차 산업은 부침을 겪었지만 스리랑카는 지금도 세계 4위의 차 생산국이다. 사람들은 스리랑카를 ‘인도양의 진주’, ‘인도 대륙이 흘린 눈물방울’로 비유한다. 남한의 3분의 2 면적에 2,000만 인구가 사는 이 나라는 차 외에 다른 두 가지로도 유명하다. 바로 소승불교와 코끼리다. 기원전 3세기에 인도로부터 전파된 불교는 지금까지도 스리랑카의 주류 종교다. 인구의 70%가 불교 신도다. 10세기 이후 발상지인 인도에서는 불교가 쇠퇴하고 힌두교가 득세한 반면, 스리랑카는 소승불교의 진수를 면면히 보존하고 있는 종주국이다. 오래전부터 스리랑카 승려들은 태국, 미얀마, 라오스 등 여러 동남아시아 국가들에 불교의 전통을 전파했다. 오늘날 인도의 고대 불교 사원들은 폐허가 되어 관광객과 순례자들만 찾아가는 쓸쓸한 곳으로 남았지만, 스리랑카의 오래된 불교 사원들은 아직도 신도들로 붐빈다. 매일 승려들이 주재하는 종교 의식이 열린다. 사원을 찾아 꽃과 음식을 정성스럽게 바치고 간절한 마음으로 기도하는 신도들의 모습은 진지하고 숭고하다. ☞여행매거진 ‘트래비’ 본문기사 보기 스리랑카는 코끼리의 나라이기도 하다. 불교는 코끼리를 신성시한다. 석가모니는 인간으로 태어나기 전 여러 전생을 거쳤는데, 그중 하나가 코끼리였다. 어머니인 마야부인은 싯다르타석가모니의 속명를 낳기 전 자궁 속으로 흰 코끼리가 들어오는 태몽을 꾸기도 했다. 코끼리는 불교 사원과 부처의 수호신이면서, 스리랑카 건축과 미술의 가장 흔한 소재이다. 종교 행사의 맨 앞장에 서는 동물도 코끼리다. 해마다 지역별로 열리는 페라헤라Perahera 축제 행렬의 선두는 좋은 천으로 만든 옷을 입고 점잖게 걷는 코끼리의 차지다. 그토록 사랑받는 동물이라 그런지 스리랑카의 단위 면적당 코끼리 밀도는 어느 국가보다도 높다. 현재 약 6,000마리의 야생코끼리가 국립공원과 민가 주변의 숲에서 노닐고 있다. 같은 소승불교를 믿는 라오스나 미얀마에선 좀 다르다. 코끼리를 일꾼으로 부린다. 그곳의 코끼리들은 산악 벌목 현장에서 베어낸 통나무를 끌고 내려오는 고된 일을 해야 한다. 반면 스리랑카의 코끼리는 유유자적, 먹이를 먹으며 숲과 들판을 어슬렁거린다. 개발에서 시작된 비극 다큐멘터리 제작차 스리랑카의 내륙을 지나던 중 도로에서 50m쯤 떨어진 들판에서 코끼리 3마리가 나뭇가지를 훑으며 이파리를 먹는 모습을 보았다. 늦은 밤 숲을 관통하는 도로에선 길을 건너는 코끼리 가족을 여러 번 마주쳤다. 그럴 때면 스리랑카 운전사는 자동차를 멈추고 거대한 동물이 지나기를 기다렸다. 혹시라도 새끼를 거느린 어미를 자극할까 봐서다. 자동차에 위협을 느낀 어미나 성난 수컷 코끼리가 자동차를 공격하고 짓밟아서 탑승자가 사망하는 일이 자주 생긴다고 한다. 코끼리의 습격은 민가나 경작지에서 더 많이 일어난다. 스리랑카에선 매년 코끼리에 밟혀 죽는 사람이 60~70여 명에 달한다. 밭에서 일하다가, 밤에 집으로 돌아오다가 코끼리와 잘못 마주쳐 변을 당하는 것이다. 옛날 우리 조상들에게 가장 비참하게 죽는 일이 호랑이한테 잡혀 먹히는 호환虎患이었다면, 21세기 스리랑카에선 상환象患이 가장 끔찍한 죽음이다. 코끼리는 인가를 습격해 집을 부수기도 한다. 취재팀이 방문한 지방의 양곡상 주인은 집에 설치해 둔 CCTV에 찍힌 코끼리를 보여 줬다. 대낮에 열어 놓은 대문으로 코끼리 한 마리가 성큼성큼 걸어 들어오는 것이 아닌가! 이 침입자는 주인이 소리를 지르자 뒷마당으로 가서 짖어대는 개의 집을 부셔 버리고 내뺐다. 사람이 다치지 않은 것이 천만다행이다. 그 양곡상 주인은 인근에 국제공항이 들어선 이후부터 코끼리의 침입이 잦아졌다고 말했다. 스리랑카엔 몇년 전부터 개발붐이 일고 있다. 코끼리 서식지인 정글을 밀어 버리고 그 자리에 공항과 크리켓 경기장, 신규 주택지를 조성했다. 살 곳과 먹이를 잃은 코끼리들은 경작지와 민가를 습격했다. 코코넛야자나무를 머리로 박아 쓰러뜨린 뒤 잎을 훑어 먹고, 논밭을 짓밟고 다니며 벼와 토마토를 먹어치우기 시작했다. 식성이 좋은 코끼리는 하루 200kg의 식물을 먹는다. 코끼리 한두 마리가 경작지를 휩쓸고 지나가면 몇 달 농사를 한순간에 망쳐 버리는 셈이다. 내가 만난 코끼리 피해지역 농부들은 농사를 거의 포기한 상태였다. ☞여행매거진 ‘트래비’ 본문기사 보기 상황이 이 지경에 이르자 농민들도 반격에 나섰다. 코끼리를 쫓기 위해 함정을 파고, 고압 전기선을 설치했다. 가장 잔인한 퇴치법은 호박폭탄이다. 코끼리가 좋아하는 둥근 호박의 윗부분을 칼로 오려내고 속에다 폭발물을 집어넣는다. 그걸 농민들이 밭에 뿌려 두면 코끼리는 폭탄이 든 줄도 모르고 큰 호박을 코로 집어 한 입에 우적 씹는다. 그 순간 폭탄이 터지면서 턱과 입이 찢겨 나간다. 당장 죽지 않은 코끼리는 쓰러져서 며칠간 먹지도 마시지도 못한 채 고통스러워하다가 숨이 끊어진다. 이 밖에도 여러 가지 방식으로 매년 100마리 이상의 야생코끼리가 죽어 간다. 정글을 없애고 개발이 계속되는 한 코끼리와 인간이 서로 죽이고 죽는 비극의 악순환은 끊이지 않을 테다. 사람과 동물 사이에 생긴 그 악업의 고리를 어떻게 끊을지, 해결책은 아직 막막한 실정이다. 오늘도 버려지고 죽어 가는 코끼리 스리랑카에는 코끼리 고아원과 임시보호 센터가 몇 곳 있다. 고아원은 말 그대로 어미를 잃은 새끼 코끼리를 거둬 키우는 곳이다. 임시보호 센터는 고아 코끼리가 국립공원이나 밀림으로 돌려보내질 때까지 야생에 적응하도록 돌봐 주는 곳이다. 인간과의 갈등으로 희생되는 코끼리가 많아질수록 인간의 손길을 기다리는 어린 짐승도 늘어난다. 고아 코끼리가 가장 많은 곳이 스리랑카 정부가 운영하는 피네왈라Pinnewala 고아원이다. 이곳엔 약 60마리의 코끼리가 살고 있다. 코끼리를 좋아하는 사람들이 찾아와 어린 새끼에게 우유를 주고 먹이를 먹이는 체험을 할 수도 있다. 어미의 젖을 먹고 자라지 못한 아기 코끼리들은 관광객이 든 우유병을 순식간에 비우고 더 달라고 보챈다. 어느 정도 배가 부른 녀석들은 다른 새끼의 등 위에 올라타고 장난을 친다. 코끼리와 인간의 분쟁을 취재하던 중, 어느 마을에서 코끼리 한 마리가 죽었다는 연락을 받았다. 달려가 보니 야자나무 옆에 어린 코끼리 한 마리가 쓰러져 있는 것이 보였다. 다 자라지 않았는데도 누워 있는 몸집은 커다란 바위처럼 육중했다. 허공으로 뻗은 네 다리는 단단한 기둥 같았다. 새벽에 누군가가 설치해 놓은 전기선에 감전된 것 같다고 주민들이 알려 줬다. 코끼리의 사체를 처음 봤기에 가슴이 저렸다. 코끼리의 감은 눈에는 물기가 서려 있었다. 밤새 맺힌 이슬인지, 아니면 고통스럽게 죽어 가며 흘린 눈물인지 알 수 없었다. 냄새를 맡은 독수리와 까마귀들이 하늘을 까맣게 덮은 채 맴돌고 있었다. 에디터 고서령 기자 글·사진 손현철 KBS 다큐멘터리 프로듀서 ☞여행매거진 ‘트래비’ 본문기사 보기
  • 세계에서 가장 긴 케이블카 운행

    세계에서 가장 긴 케이블카 운행

    베트남 북부의 산악지대인 라오 까이주에 위치한 ‘인도차이나 반도의 지붕’으로 불리우는 해발 3143미터의 판시만 산과 무엉 호와 계곡을 연결하는 6292.5미터로 세계에서 가장 긴 케이블카가 시험운행 한 달 만에 상업운영에 들어가면서 4만명의 관광객들이 인도차이나 지붕을 손쉽게 관광할 수 있게 됐다. 베트남의 부동산관광개발사인 선 그룹은 세계적인 케이블카회사인 도펠마르 가라벤타 그룹의 도움을 받아 2013년 11월 케이블카 설치공사에 착수했었다. 이 케이블카는 출발지점과 도착지점간 고도차가 1410미터로 세계에서 가장 큰 고도차이를 보이는 곳에 설치됐다. 케이블카는 한 번에 최대 35명까지 수용해, 시간당 2000명의 관광객을 실어 나를 수 있다. 이 덕분에 베트남, 라오스 그리고 캄보디아에서 해발 3143미터로 가장 높은 판시판을 정복하는데 걸리는 시간을 이틀 등반에서 15분간의 케이블카 타기로 줄일 수 있게됐다.VNA Photo: H?ng Ninh. 연합뉴스
  • 네팔서 소형여객기 추락…중국·쿠웨이트인 포함 23명 탑승

    네팔에서 승객과 승무원 23명이 탑승한 소형여객기가가 추락했다.  네팔 현지 언론에 따르면 현지시간 24일 오전 7시47분 네팔 관광도시 포카라에서 북부 무스탕 지역으로 향하던 타라 항공 소속 9N-AHH 여객기가 미아그디 지역 룹세에서 떨어졌다.  승객 가운데 중국인과 쿠웨이트인 등 외국인 2명이 포함됐다. 9N-AHH 여객기는 이륙 10분가량 지나 관제탑과 교신이 끊긴 것으로 알려졌다.  이륙지인 포카라는 카트만두에서 서쪽으로 200㎞가량 떨어진 곳에 있는 휴양지이다. 목적지인 좀솜은 산악지대 트레킹에 나서는 관광객들이 많이 모이는 곳이다.  타라 항공은 사고 항공기가 지난해 9월 구매한 터보프롭기인 트윈 오터 기종이라고 설명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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