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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엄홍길 세계 첫 정복

    산악인 엄홍길(43·한국외대 중국어과 3년)씨가 세계 최초로 히말라야 산맥 8000m급 15좌(봉우리) 등정에 성공했다. 한국외국어대는 5일 엄씨가 이끄는 ‘2004 한국 얄룽캉 원정대’가 이날 오후 6시 23분 세계 5위(8505m)의 고봉인 얄룽캉을 정복하는 쾌거를 달성했다고 밝혔다. 지난 2000년 7월 K2(8611m)를 오르며 국내 처음이자 세계 8번째로 14좌 등정에 성공했던 엄씨는 올 가을 로체샤르(8400m)에 재도전,8000m급 16개 봉을 모두 오를 예정이다.국내 산악계에 따르면 그동안 세계 산악계는 8000m 이상 고봉으로 에베레스트 등 14좌 만을 인정해왔으나 14좌의 주변 봉우리 9개 가운데 입산 허가를 별도로 받고 입산료 역시 따로 내야하는 얄룽캉과 로체샤르를 독립봉으로 인정,8000m급 고봉에 포함시키는 추세다. 엄씨는 외대 개교 50주년 및 산악부 창립 40주년을 기념해 11명의 산악회 회원을 이끌고 이번 등반에 나섰으며 이날 오전 6시 30분 쯤 얄룽캉 7800m 지점을 출발,12시간에 걸친 정상 정복 사투 끝에 정상을 밟았다고 외대측은 전했다. 홍지민기자 icarus@˝
  • 백혈병 딛고 유럽최고봉 도전

    “산을 오르며 내가 건강해졌다는 것을 확인하고 투병중인 사람들에게도 병을 이겨낼 수 있다는 사실을 보여주고 싶습니다.” 오는 11일 해발 5642m로 유럽 최고봉인 엘부르스 등반에 나서는 박세희(여·20)씨는 환하게 웃으며 자신감을 나타냈다.중학교 1학년 때부터 4년 가까이 백혈병을 앓다 건강을 회복한 박씨는 최근 한국백혈병·소아암협회의 제안을 받고 등반을 결심했다.그는 자신처럼 백혈병을 딛고 일어선 한국 청소년 4명,러시아 청소년 2명과 세계적인 산악인 허영호씨의 도움으로 20여일간 대장정에 오른다. 매일 3시간 학원에서 간호조무사 수업을 받는 박씨는 내년에는 대학 간호학과에 응시할 계획이다. 김효섭기자 newworld@˝
  • ‘실전명산순례 700코스’ 펴낸 홍순섭 씨

    “북한산으로 오르는 길은 83개 코스로,제 경우는 1000번도 넘게 올랐습니다.새로운 길로 다니면서 산의 품에 안기다 보면 산의 속내까지 읽어내게 됩니다.” 47년간 산을 올랐다는 60대의 산악인 홍순섭(63)씨가 북한산·도봉산 등 서울·경기·강원지역의 150곳 산을 직접 오르며 얻은 생생한 산악정보를 담아 안내서를 냈다.‘실전 명산순례 700코스’. 산에 가는 대중교통편부터 등산코스를 나눠 구간별 거리와 소요시간,주요 지형지물 등 입산과 하산에 이르는 모든 정보가 꼼꼼하게 담겨 있다.대표적인 등산코스가 아니라 그 산의 모든 등산코스를 담은 것은 그의 책이 최초다. 웬만한 정보야 인터넷에서 쉽게 검색할 수 있지만 홍씨의 책이 특별한 것은 철저히 아날로그를 택했다는 점이다.자신이 직접 산에 오르면서 코스를 지도에 표시했다.더욱이 조금만 미심쩍어도 누구에게 묻거나,‘대충’ 지나치지 않고 반드시 다시 산에 올라 확인했다.등산객이 많아서 길이 넓어지면 그것마저 담았으니 그가 산에 판 발품이야 계산할 수가 없다. 그 덕분에 지형지물이 세세한 그의 책은 초보자는 물론 중급자에게도 선배 같은 책이다.어떤 이는 산에 오르다 보면,“앞에 걸어가는 홍씨의 숨결이 느껴진다.”고도 말할 정도다. 등산 길에 오르면서 메모장에 하나씩 쓰는 생활을 30년이나 한 그에게는 산에 관한 한,최고의 컴퓨터도 따라올 수 없다.어디든 묻기만 하면 척척 산의 높이와 소재지,등산기점과 하산기점 등이 한치의 오차 없이 거침없이 흘러나온다.그래서 이미 오래 전부터 산악인들 사이에선 ‘등산정보컴퓨터’로 불렸다. “사실 책을 내라는 주문이야 진작부터 있었지만 내가 알면 얼마나 아느냐는 생각으로 미뤘지요.그러나 등산인구가 늘어나면서 요즘엔 좀 할 말이 있어서….” 그는 자연을 훼손하기도 하고,또 더덕 등 산채를 캐기 위해서 등산로를 벗어났다가 큰 사고를 입는 사람들을 보면서 아쉬움이 많았단다. 그래서 그들에게 정확한 등산로만 따라갈 것을 권하기 위해,정확한 정보를 주기 위해 책을 썼다.그것이 그토록 좋아하는 산을 보존하는 것이기도 했기 때문이다.사람에게 성격이 있듯 산도 특성과 매력이 각기 다르다고 말하면서도 선뜻 어떤 산이 ‘최고’라고 말하지 않는 그는 그것이 자신의 ‘산 사랑법’이라고 했다. 성동공고 시절부터 산에 올랐다.젊어서는 등산회를 이끌고 산에 오르기도 했지만 어느 날부터 정확한 정보를 얻기 위해서 혼자 산행을 해왔다.그는 “배낭만 메면 아무 걱정이 없어진다.”고 등산을 명상에 비유했다.휴일마다 산에 오르는 그는 한 해 70회 이상 산에 오른다. 홍 씨는 앞으로도 4∼5권의 책은 더 낼 자신이 있단다.수도권 일대의 150개 산 외에 전국 350개 산에 대한 정보가 정리되어 있기 때문이다.지리산 정보는 방대해서 책 한 권을 낼 생각이다.몸과 마음을 다해 자신의 길을 걸어 온 사람에게서 느껴지는 겸손함과 당당함을 가진 그에게서 ‘산’이 느껴졌다. 허남주기자 hhj@seoul.co.kr˝
  • ‘2004 햄릿’ 만나보세요

    간혹 너무 유명해서 읽지 않아도 마치 읽은 것처럼 착각하기 쉬운 명작 소설이 있다.연극도 마찬가지.고전중의 고전인 셰익스피어의 ‘햄릿’은 제대로 본 적 없는 이들조차 ‘또,그 연극이야.’라며 식상해하기 쉬운 작품이다.원전을 해체·재구성하고,다양한 실험적 요소로 치장한 온갖 종류의 ‘햄릿’이 수세기 동안 세계 곳곳에서 공연되는 이유도 이런 식상함에서 벗어나려는 노력의 일환일 것이다. 그래서 연극인에게 ‘햄릿’은,마치 산악인에게 에베레스트산이 그렇듯 언제나 매혹적이면서 쉽게 정복하기 힘든 고지이다. 연중기획 ‘연극열전’의 여섯번째 작품으로 23일부터 동숭아트센터에서 공연하는 연극 ‘햄릿’(극본 노동혁,연출 이성열)의 고민도 여기에서 출발한다.연극열전 사무국이 실시한 설문조사에서 관객들이 가장 보고 싶은 연극 1위로 꼽혔다지만 과연 어떤 무대를 기대하는지 가늠하기란 쉽지 않다.이성열 연출가는 “대다수 사람들이 ‘햄릿’을 잘 안다고 생각하지만 연극인 중에서도 원작을 제대로 모르는 이들이 많다.”고 말했다. 때문에 이번 무대는 우선 원작의 틀을 충실히 따르고 있다.대신 등장인물간의 권력욕에 방점을 찍어 갈등 구조를 명확하게 드러내고,팽팽한 극적 긴장감을 위해 4시간 분량의 원작을 2시간으로 압축하는 속도감 있는 연출법을 택했다.고어체의 장황한 대사도 현대어로 간결하게 바꿨다. 연습실에서 미리 본 연극은 주인공 햄릿 못지않게 왕을 독살하고 왕비를 차지한 숙부 클로디어스의 비중이 두드러졌다.햄릿과 권력욕에 사로잡힌 클로디어스가 서로를 견제하고 탐색하는 과정이 갈등을 이루는 기둥 축.여기에 정치적 야욕으로 딸을 햄릿에게 팔아넘기려는 클로디어스,여동생 오필리어를 정욕의 대상으로 삼는 레어티즈 등 각각의 등장 인물들이 지닌 추악한 욕망이 적나라하게 드러난다. 주인공 햄릿과 오필리어의 캐릭터도 조금 달리 해석됐다.햄릿은 영웅의 이미지보다는 세상의 격랑에 휩쓸린 나약하고 감수성 예민한 청년의 모습으로,오필리어는 아버지에게 순종하면서도 자유분방한 개성이 드러나는 현대적인 여성으로 그려진다. 비극적 사랑을 나누는 이들 남녀 주인공으로는 요즘 대학로에서 가장 촉망받는 젊은 배우인 김영민(33)과 장영남(31)이 캐스팅됐다.김영민은 올초 ‘19 그리고 80’에서 대선배 박정자와 호흡을 맞춰 주목 받았고,장영남은 얼마전 LG아트센터에서 공연한 ‘환’에서 여장남자역으로 강렬한 인상을 남겼다.둘다 ‘햄릿’출연은 처음. 김동원,유인촌 등 선이 굵은 역대 햄릿에 비해 섬세한 외모의 김영민은 여리고 인간적인 햄릿을 보여줄 수 있는 적역으로 꼽힌다.그는 “우리와 동떨어진 다른 세계의 왕자가 아니라 누구나 공감할 수 있는,지극히 평범한 모습의 인간 햄릿을 표현하겠다.”고 의욕을 나타냈다.그동안 주로 극악스럽거나 푼수끼 있는 역할을 맡아왔다는 장영남은 “순결하고 여성적인 이미지의 오필리어를 표현하는 대목에선 저절로 닭살이 돋는다.”며 웃었다. 이들 외에 장두이(클로디어스) 손봉숙(거트루드) 김병옥(폴로니어스) 등 연기파 중견배우들이 출연한다.5월30일까지(02)764-8760. 이순녀기자 coral@seoul.co.kr˝
  • 체육유공자 124명에 훈포장

    정부는 31일 문화관광부 대회의실에서 대한빙상경기연맹 최광복 코치와 8000m 이상 14개봉을 완등한 한왕용 산악인 등 124명의 체육발전유공자에게 훈·포장을 수여한다. ●체육훈장 청룡장 최광복 박찬대 조성동 ●〃 맹호장 한왕용 강지숙 강건욱 이은영 전종하 김윤 송성태 여운곤 김재성 박진배 성해경 이진택 김기동 이현수 김미섭 김혜영 이영웅 천신일 ●〃 거상장 김웅식 이동호 지성환 황종현 김병욱 박상준 허승욱 전인수 강동호 전성수 김재현 백인성 유정현 최창렬 한영훈 김기만 길덕용 김석호 유재수 장소연 강혜미 정선혜 유성연 한형배 김명건 ●〃 백마장 강태선 신치용 김남순 김선영 김은진 강동국 김인동 민병석 김윤경 김형석 류혜민 김덕봉 정태남 정창순 신은미 박정빈 이명수 ●〃 기린장 강익수 신일균 임정숙 양금요 변종문 김성남 김진흥 노철기 안진환 우태일 유민욱 이관희 이제길 임성수 최성환 최현민 윤희춘 경무현 이선화 조보라 신재근 황영갑 조임형 구민정 ●체육포장 박상수 정하영 박종철 정귀복 최광호 황광철 조민철 류화석 박미경 장창현 이동훈 표상희 배장원 임미성 지은주 이혜민 이지은 최경열 이현경 김혜숙 김화수 안동진 김진경 박인순 김치헌 오승재 김제근 최문성 양우영 김태규 진현옥 홍성남 윤영대 ●대통령표창 정상모 ●장관표창 유태욱 장철수 이유화
  • 존 뮤어의 마운틴 에세이/리처드 F 플렉 엮음

    우리나라는 예로부터 산을 신성시해 ‘등산’이란 말과 함께 ‘입산’이란 표현을 즐겨 썼다.산의 품으로 복귀한다는,나아가 자연과 한 몸이 된다는 의미를 강조한 것이다.그러나 산행인구가 1000만명이 넘는 지금,우리는 과연 어떤 생각을 하며 산을 찾을까.산을 단순한 정복 대상이나 체력단련장 정도로 여기고 있진 않는가.그렇다면 그것은 산을 제대로 즐기는 게 아니다.미국의 자연보호 시민단체인 ‘시에라 클럽’의 창설자 존 뮤어의 말은 이쯤에서 한번 귀기울여 볼 만하다.“산을 오르는 것은 곧 마음의 본질을 등반하는 것이다.” ‘존 뮤어의 마운틴 에세이’(리처드 F 플렉 엮음,연진희 옮김,눌와 펴냄)엔 ‘미국의 양심’으로 불리는 한 자연주의자의 삶의 철학이 고스란히 녹아 있다.캘리포니아의 등줄기인 시에라네바다 산맥과 알래스카를 비롯한 전 세계의 산을 오르며 그가 남긴 수백 편의 산행 에세이 가운데 대표작 11편을 골라 실었다. 1838년 스코틀랜드 던버에서 태어난 뮤어는 열한 살 때 미국으로 이민을 가 소로·에머슨·오두본 등 자연주의 철학자들로부터 큰 영향을 받았다.그는 스물 아홉 살 되던 해 공장에서 한쪽 눈의 시력을 잃을 뻔한 사고를 당한 뒤 기계발명가라는 직업을 버렸다.그리고 글로 씌어지지 않은 성경,즉 자연을 연구하며 평생을 보내기로 마음 먹었다.1867년 동식물을 연구하기 위해 인디애나에서 플로리다까지 1000 마일의 도보여행을 감행한 것은 많은 사람들에게 감명을 줬다. 시에라 클럽은 뮤어의 자연보호 활동의 결정체다.시에라 클럽의 역사는 지금부터 100여년 전인 1892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태평양 연안 시에라네바다 산맥 근처를 탐험하고 즐기던 사람들이 개발로 파괴돼 가는 요세미티를 국립공원으로 지정할 것을 요구하는 운동을 벌이면서 시에라 클럽이 탄생했다.60여만명의 회원에 연간 예산이 40억원(2000년 기준)이 넘는 시에라 클럽은 “미국 내 모든 자연보호 관련 법안의 통과는 이 클럽을 통해야 가능하다.”는 말이 있을 정도로 영향력 있는 단체다.미국의 야생동물보호법,하천오염방지법,청정대기법개정안 등 많은 자연보호 관련법들은 이 시에라 클럽의 손을 거쳐 이뤄졌다. 뮤어는 1907년 샌프란시스코 시가 물부족 현상을 해결하기 위해 요세미티 헤츠헤치 계곡에 댐을 건설하려 하자 전국적인 반대 캠페인을 벌여 커다란 반향을 불러일으키기도 했다.그러나 이같은 업적으로 미루어 뮤어를 단순히 환경운동가로만 생각한다면 오산이다.뛰어난 등반가이자 빙하연구가,환경윤리학자,산림학자로 평가받는 그는 당대 1급의 문필가이기도 하다. 뮤어는 자연을 ‘황야의 대학’이라고 불렀다.뮤어가 요세미티에 머물 때 쓴 ‘산에 대한 상념’이란 글을 보면 그가 얼마나 자연을 섬세하게 관찰하고 사색하는 생태 시인인가를 짐작할 수 있다.“…잎사귀가 떨어질 때 사슴이 물을 마실 때 생기는 모든 말들,시냇물이 낮은 목소리로 들려주는 수천 가지의 자잘한 이야기들은 인간의 귀로 알아들을 수 없다.…사슴이 눈 속에 흔적을 남기듯,줄지어 나는 새의 무리는 하늘에 흉터를 남긴다.바람은 안다.그리고 우리가 듣든 말든 그 사실을 우리에게 전해준다.” 산과 인간 사이의 직접적인 교류가 무엇보다 필요하다는 충고다.뮤어는 “산에서 보낸 하루가 몇 수레의 책보다 낫다.”고 말한다. 자연이나 환경을 주제로 한 책들이 홀대받기 일쑤인 우리와 달리 서양에선 이른바 ‘자연주의자’로 분류되는 지식인들의 글이 대중으로부터 커다란 사랑을 받는다.알도 레오폴드,존 제임스 오두본,존 뮤어 같은 이들이 대표적인 경우다.이 책은 국내에선 처음으로 소개되는 뮤어의 에세이집이다.뮤어의 유년기와 청년기를 다룬 자서전 ‘자연보호의 아버지 존 뮤어’란 책이 몇년 전 국내에서 나온 적은 있지만 정작 자연주의자이자 산악인으로서의 뮤어의 면모를 보여주는 글은 한 편도 소개되지 않았다.뮤어는 이 산행 에세이에서 인간이 산을 정복하는 것이 아니라 산이 인간을 허락하는 것임을 나지막한 목소리로 일깨워준다.1만원. 김종면기자 jmkim@˝
  • 인도음식 제대로 즐기기

    직장이나 가정에서 줄곧 먹어온 그렇고 그런 먹거리에 적잖이 물려 “뭐 좀 색다른 아이템 없나.”싶을 때 찾아가 정중하고 깔끔하게,그러면서도 가격 부담없이 인도의 향기에 취할 수 있는 곳.서울 명동성당 앞 YWCA빌딩 1층의 정통 인도요리 전문점 타지(Taj)가 그런 곳이다. 산이 좋아 인도,네팔 등을 벗삼아 지내온 산악인 오송호(52)씨가 지난 2000년 작정하고 차렸다.인도 기행문 등을 읽고 인도 하면 ‘미개’나 ‘빈곤’을 떠올리는 사람이라면 이곳에서 ‘우주선을 쏘아 올리면서도 마이크가 고장나 총리가 연설을 포기해야 하는 인도’의 깊이를 느끼며 편견을 바로 잡으시라. 타지는 160평이 넘는 홀에 단체모임이 가능한 룸 등 150석의 좌석을 갖추고 있으며,인도풍의 널찍한 실내 분위기는 웬만한 호텔 레스토랑 못지 않다.그뿐이 아니다.이곳은 주방장을 비롯,조리를 맡은 6명이 모두 인도인이며,모든 원재료도 주인이 직접 인도에서 조달,인도보다 더 인도스러운 음식을 제공한다. 퓨전을 빙자한 무국적 음식 대신 오리지널 인도식을 고집하는 이곳에서는 9000원이면 달군 화덕에서 익혀내는 인도빵 ‘난’과 새우,양파,시금치를 갈아 넣어 독특하면서도 감칠맛 나는 2종의 카레소스를 점심메뉴로 맛볼 수 있다.여기에 직접 만든 인도식 요구르트와 부드러운 토마토 수프를 곁들이면 ‘제법 괜찮은 오찬’으로 손색이 없다. 점심과 달리 저녁에 제공되는 세트메뉴에는 노린내가 전혀 없고 부드러운 양고기 요리가 포함돼 있다.인도 현지의 풍습에 따라 점심,저녁의 모든 식사 메뉴는 채식주의자용과 비채식주의자용으로 구분돼 있다.언제 가도 번잡스러움을 느끼지 않으며,눈치보지 않고 오랫동안 담소를 나눌 수 있다는 점도 매력.소설가 박완서씨와 이경자씨,가야금의 대가 황병기씨와 탤런트 감우성과 가수패닉, 인접한 명동성당 관계자들이 즐겨 찾는다. 심재억기자 jeshim@ ˝
  • “태극기 휘날리며 돌아왔습니다”

    지난 13일 남극점에 태극기를 꽂은 산악인 박영석(41·골드윈코리아)씨가 5일 오전 인천공항을 통해 입국했다. 지원 없이 44일 만에 남극을 정복,‘최단 무지원’ 기록을 세운 박씨는 남극의 강한 자외선과 추위에 시달린 탓인지 검게 그을린 얼굴에 동상으로 인한 상처가 여기저기 남아 있었다. 박씨는 팬들의 꽃다발을 가슴에 안은 채 “4명의 다른 대원들과 함께 무사히 귀국하게 돼 다행”이라며 밝게 웃었다. 한국인의 남극점 정복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지난 1994년과 97년 남극에 발을 디딘 허영호씨가 박씨보다 선배다.그러나 의미는 적지 않다.박씨가 계획대로 내년 2월 북극점을 밟으면 히말라야 14좌,세계 7대륙 최고봉,양극점을 모두 정복하는 산악 그랜드슬램을 사상 최초로 달성하게 되는 만큼,대기록에 한발짝 더 다가선 셈. 이번 남극점을 향한 길은 ‘죽음을 향한 발걸음’의 연속이었다.박씨는 “주위가 백색으로 변해 방향감각을 잃는 화이트아웃,눈바람 폭풍인 블리자드가 계속 닥쳐오고,한 대원은 양쪽 허벅지가 곪고 썩어들어가는 부상까지 입었다.”면서 “그래도 겸허한 자세로 모두 최선을 다해 성공한 것 같다.”고 회상했다. 이두걸기자 douzirl@˝
  • 티베트 16회 탐험… 야생화 500종 찾아내/팔순의 현역 산악인 박철암 씨

    ‘쇠바위(철암 鐵岩)’.히말라야에 첫 도전장을 냈던 대한민국 산악 역사의 산증인이자 팔순의 현역 탐험가에 딱맞는 이름이라고 생각했다. 이름에서 풍기는 강한 이미지는 첫인상에서도 그대로 묻어났다.그가 살아온 햇수를 나타내는 ‘80’이란 숫자가 믿어지지 않을 정도로 청년의 기운이 흘렀다.투박하고 거무튀튀한 손은 티베트의 모래 바람을 간직하고 있는 듯했다. 지난해 10월 16번째 티베트 고원을 탐험하고 돌아온 박철암 옹은 만나자마자 대뜸 “산을 아느냐.”고 물었다.“잘 모른다.”고 하자 “그럼 인생은 아느냐.”고 물었다.역시 “모른다.”고 답할 수밖에 없었다. “할 말이 별로 없다.”며 먼저 자리를 뜨려는 깐깐한 할아버지를 간신히 붙잡았다.무협지처럼 흥미진진한 탐험담과 인생 이야기 보따리가 풀리기에는 한참의 침묵이 필요했다. ●무인구(無人區)의 꽃을 찾아 박 옹이 처음 티베트에 발을 디딘 것은 지난 1990년 6월20일.적막한 고원에 앉아 휴식을 취할 때 은은한 풀피리 소리가 들렸다.멀리서 양떼를 몰고 오는 목동들의 손에는저마다 잉카르빌리아라는 꽃을 이용해 만든 풀피리가 들려 있었다. 박 옹은 이때부터 잉카르빌리아와 목동,그리고 피리 소리에 이끌려 티베트 고원을 계속 찾았다. 16차례의 티베트 탐험은 전세계적으로도 전무후무하며 그가 걸은 길을 모두 합치면 9만 5000㎞나 된다.500여 종류의 야생화를 찾아내 ‘티베트의 꽃’이란 책으로 집대성했으며,사람이 살지 않는 무인구를 탐험한 기록은 ‘지도의 공백지대를 가다’라는 책으로 엮었다. 특히 3년을 헤맨 끝에 92년 메코노프시스를 찾았을 때의 감동은 아직도 그대로다.히말라야와 티베트의 접경 지역인 좌촐라파스산 4900m 지점에서 발견한 메코노프시스는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꽃으로 꼽힌다. 그는 “손이 떨려 사진기 셔터를 누를 수조차 없었다.”면서 “꽃을 바라보며 ‘하느님’만 외쳤다.”고 말했다. 타클라마칸사막 밑으로 흐르는 물이 타림분지의 끝자락에 고여 이루어진 로프노르 호수는 며칠 사이에 형상이 변하는 신비한 자태로 박 옹을 매료시켰으며,실크로드 중간에 자리잡은 허탠 근처에서는 옥이지천에 널린 강을 발견할 수도 있었다. 죽을 고비도 여러 차례 넘겼다.사막에서 천지를 집어 삼킬 듯한 돌개바람을 만났으며,야루창푸강을 건널 때는 급류에 휘말려 100여m를 떠내려 갔다. “말커차카 호수를 처음 발견하고 기뻐 날뛰다 길을 잃어 천길 낭떠러지로 떨어질 뻔했지.항상 죽음을 각오하고 길을 떠나지만 막상 죽음이 엄습해오면 당황스럽더라고…” ●한국 최초로 히말라야 원정 지난 62년 국내 최초로 히말라야 원정에 나선 박 옹은 한국 산악계의 거목이자 살아있는 전설이다.변변한 지도조차 없이 나선 첫 히말라야 등정은 다울라기리봉 7751m 지점에서 그쳤지만 그의 도전은 언제나 한국 등반사의 첫 페이지를 장식한다. 경희대 중문과 교수를 지낸 박 옹은 “당시 원정대를 꾸려 히말라야에 가겠다고 하자 문교부장관까지 나서서 말렸다.”면서 “누군가가 가야 할 히말라야라면 내가 첫 발을 내딛고 싶었다.”고 말했다. 이후 65년 겨울에는 타이완 옥산을 등반했으며,67년에는 일본 북알프스 등반대장을 맡았다.71년에는 최초의 로체샬 원정에서 한국인 최초로 해발 8000m 선을 넘었다.84년에는 홀연히 히말라야 쿰부지역을 탐사하더니 90년부터 티베트의 대자연을 찾아 나섰다. 그는 타고난 탐험가다.평남 영원군에서 태어나 어린 시절부터 2000m가 넘는 험준한 동백산과 낭림산을 동네 뒷산 오르듯 했다.고산지대에 지천으로 널린 마타리꽃은 소년의 가장 친근한 벗이었다. 박 옹은 “동백산과 낭림산 어느 골짜기에 난파한 배의 파편과 조개 화석이 있다는 어른들의 말이 산에 대한 호기심을 자극했다.”면서 “죽기 전에 통일이 된다면 어렸을 때 올랐던 그 산들을 탐험하고 싶다.”고 말했다. ●‘인생은 인내’ 평생 고원과 산악을 탐험한 박 옹은 무엇을 얻었을까? “참는 것을 배웠지.인생은 인내야.” 박 옹은 “사람의 마음은 바다처럼 넓어 참지 못할 일이 없다.”면서 “한순간만 참으면 곧바로 행복해진다.”고 강조했다. 참을 줄 아는 사람이 인생이란 멀고 험한 탐험을 즐길 수 있다고 믿는 박 옹은 요즘 젊은이들에게 할 말이 많다.불혹을 넘기면서부터 자신의 나이를 세보지 않았다는박옹은 “젊은이들의 이상이 점점 낮아지는 것 같아 안타깝다.”고 말했다. “스스로 젊다고 생각한다면 에베레스트 정상에 눈을 맞추고,사하라사막을 품을 만한 넉넉한 가슴을 가져야지.” 지난 97년 명예교수직마저 내놓은 박 옹은 1년에 3∼4개월은 티베트를 탐험하고,나머지는 대부분 설악산 용대리 농가에서 꽃을 가꾸며 지낸다.“티베트가 나를 부르지 않을 때까지 계속 찾아 가겠다.”고 말하는 박 옹의 눈은 어느새 티베트 고원을 향하고 있었다. 곽영완기자 kwyoung@ ▲1924년 평남 영원군 출생 ▲1949년 경희대 산악부 창립 ▲1961∼97년 경희대 중문과 교수 ▲1962년 국내 최초 히말라야 원정 ▲1963∼72년 대한산악연맹 이사 1965년 타이완 옥산 등반 ▲1967년 일본 북알프스 등반 ▲1971년 로체샬 원정 ▲1990년 티베트 탐험 시작 ▲2003년 16번째 티베트 탐험
  • 44일 사투끝 남극점 정복 성공/‘산악 그랜드슬램’ 눈앞에 둔 박영석씨

    산악인 박영석(41·골드윈코리아)씨가 44일간의 사투 끝에 남극점을 밟는 데 성공했다. 박씨 등 한국인 남극원정대 5명은 지난해 11월30일 남극대륙 허큘리스 해안을 출발,도보와 스키로 총 1134.7㎞를 전진해 13일 오전 11시 남극점에 도달했다.한국인의 남극점 정복은 지난 1994년과 97년 허영호 원정대에 이어 세번째다. 박씨는 북극점만 정복하면 히말라야 14좌 완등,7대륙 최고봉 등정,남·북극과 에베레스트산 등 지구 3극점 도달 등 ‘산악 그랜드슬램’을 세계 최초로 달성하게 된다.박씨는 내년 2월 지난해 장비 문제로 도전에 실패한 북극점 정복에 재도전한다. 당초 원정대는 오는 25일을 극점 도달일로 잡았지만 죽음을 각오한 강행군 끝에 열흘 이상 앞당겼다.또 지난 99년 12월 영국의 팀 자르비스 등 2인조가 세운 장비와 식량 등의 중간 보급 없이 이동하는 ‘무지원 도달’ 기록 48일도 나흘이나 단축했다. 이번 원정에서 대원들은 건강에 큰 이상은 없지만 대부분 얼굴과 손발에 동상이 걸렸고,일부 대원은 얼굴에서 고름이 흐르는 등 악전고투의연속이었지만 150㎏의 썰매를 손수 끌고 1000㎞가 넘는 설원을 가로지르며 결국 짜릿한 기쁨을 맛보게 됐다. 박씨는 위성전화 통화에서 “40여일 동안 영하 55도에 달하는 추위와 거센 바람에 대원들이 많이 고생했다.”면서 “이번 원정을 통해 단 1%의 가능성만 있더라도 최선을 다해 도전하면 성공할 수 있다는 사실을 거듭 깨닫게 됐다.”면서 “내년 산악 그랜드슬램을 반드시 달성해 국민들에게 희망을 주고 싶다.”고 말했다. 이두걸기자 douzirl@
  • 패션+@

    ●익스트림스포츠 전문 브랜드 엑시어는 신개념 보드가방 ‘B-GEAR(B-기어)’를 선보였다.가방에서 보드와 장비를 빼면 일반 배낭(백팩)처럼 변형,메고 탈 수 있어 보더들에게 자유로움과 활동성을 주었다. 배낭 전면에 있는 3개의 수납공간,야간 보딩시 충돌을 방지할 수 있는 반사 유니트,주머니 속 물건이 젖지 않도록 한 방수 처리 지퍼 등이 장점.한국디자인진흥원이 주관한 ‘2003 하반기 벤처디자인상’을 수상하기도 했다.블랙·그레이·블루 3종,9만 8000원.(02)514 9764. ●출산용품·유아복 전문업체 모아베이비는 놀이방과 침대 기능을 합친 ‘다용도 슬림기구’를 출시했다.침구안에 짱구베개,딸랑이,캐릭터 인형이 한 세트로 구성되어 있다.제품을 반으로 접으면 가방형으로 어깨에 맬 수 있도록 돼 있다.6만 5000원,(02)538-7711. ●구두 브랜드 탠디는 자사 홈페이지(www.tandycollection.co.kr)를 개편,탠디·탠디 옴므·미셸(아웃렛 쇼핑몰 브랜드)의 신상품과 전국 매장 정보,온라인 고객상담실 정보를 강화했다. ●닉스인터내셔날은 MBC 드라마 ‘다모’로 인기를 모은 김민준을 콕스(C.O.A.X)의 새로운 얼굴로 선정했다.김민준은 콕스의 각종 광고 매체를 통해 2004년 이미지 모델로 활동할 예정. ●애경산업은 ‘케라시스 헤어크리닉 시스템’에서 여대생을 대상으로 ‘케라시스 마케팅 공모전’을 개최한다.공모전 과제는 4P 전략,CRM 전략,체험마케팅 등 케라시스 마케팅 전략을 제안하는 것으로 형식에는 제한이 없다.개별 또는 그룹으로 응모가 가능하며 남학생의 경우 그룹의 멤버로만 참가할 수 있다.과제물 접수는 오는 2월9일까지.자세한 내용은 홈페이지(www.aekyung.co.kr)나 다음카페(cafe.daum.net/kerasys)를 참조하면 된다.(02)818-1790. ●플래닝코리아는 산악인 허영호씨의 이미지를 활용한 아웃도어 브랜드 ‘Ensheo*7(엔써)’을 출시한다.
  • “동료의 넋 업고 등정 계속됩니다”/내년 봄 히말라야 16좌 도전 엄홍길 씨

    인자요산(仁者樂山)이라고 했던가.지난 14일 오후 의정부 호원동 도봉산 산행길 입구에 있는 ‘엄홍길 기념관’에서 만난 엄홍길(43)씨의 첫 인상은 너그러움이었다. 30년 동안 산을 타면서 생사의 기로에서 극한의 상황을 수없이 거쳐온 그지만 ‘한국 최고의 산악인’이라는 이름도 부끄러울 뿐이다.수천m 아래 히말라야 협곡으로 산 친구들을 10명이나 떠나보냈기 때문이다.히말라야의 칸첸중가와 얄룽캉 두 개의 봉을 오르는 데만 6명을 잃었다.그들이 잠들고 있는 히말라야 만년설을 밟으면서 그는 오르고 또 올랐다.그리고 다시 친구를 잃었다. ●캠프에 내려와서야 눈물 엄씨는 지난달 5일 해발 8400m의 히말라야 로체샤르봉 등반에서 박주훈(35),황선덕(27) 두 동료를 떠나보냈다.인터뷰 도중 그의 두 눈에는 눈물이 고여 있었다.로체샤르봉 등반 시도는 두번째였다.2001년 봄에 네팔까지 갔다가 기상이 나빠 돌아오고 말았다. 지난 9월 초.다시 현지로 갔지만 진눈깨비가 계속 휘날리고 있었다.사고는 정상을 겨우 150m 눈앞에 두고 일어났다.엄씨 앞에서 올라가고 있던 박씨와 황씨가 마지막 피치를 올리고 있을 때였다. “박씨와 황씨를 앞에 두고 주봉과 맞붙은 조그만 봉우리를 오르고 있는데 갑자기 줄을 잡으라는 ‘앵커’라는 목소리가 앞에서 들려왔어요.순간 허리춤 고리에 걸려 있던 줄을 잡았지만 두꺼운 등산용 장갑을 다 망가뜨리며 빠져나갔고,두 대원은 3000m 아래 빙하 협곡으로 눈과 함께 떠내려갔습니다.” 엄씨는 “아무 생각없이 ‘내려가야지,살아야지.’를 되뇌며 산 중턱 캠프로 내려왔을 때에야 눈물이 북받쳤다.”며 눈시울을 적셨다. ●산악계의 살아 있는 신화 엄씨는 도봉산을 고향이라고 생각한다.부모님은 지난 2000년까지 40년 가까이 도봉산 기슭에서 상점을 운영했다.걸음마를 배울 때부터 도봉산을 오르내렸다. 엄씨는 “도봉산은 나에게 산의 의미를 일깨워준 ‘모산(母山)’”이라고 말했다.중학교 2학년 때부터 도봉산 선인봉에서 바위타기를 시작한 엄씨는 고교 2학년 때 본격적으로 등반을 시작했다. 설악산,한라산 암벽·빙벽 등 ‘산악 코스’를 성년이 되기 전에 다 섭렵했다.해군특수부대에서 훈련받은 경험은 그에게 마라토너 황영조 선수보다 좋은 심폐기능을 선물했다. 처음 히말라야 정복에 나선 것은 25세인 지난 85년.세번의 시도 끝에 3년만에 세계 최고봉인 에베레스트의 꼭대기에 태극기를 꽂았다.한국뿐 아니라 아시아의 산악 등정 역사를 다시 썼다. 93년 초오유봉에서 시작,지난 2000년 해발 8611m의 K2를 마지막으로 히말라야 8000m 14좌 등정을 마쳤다.아시아인으로서는 처음이자 세계적으로 7번째다.지금까지도 히말라야 14좌를 등정한 사람이 11명에 불과하다. ●역경에 얻은 ‘히말라야의 탱크’ 별명 동료의 죽음은 별명이 ‘히말라야의 탱크’인 그를 늘 짓누른다.엄씨는 삶과 죽음의 경계가 분명치 않은 등반의 아픈 경험들을 모아 최근 ‘8000m의 희망과 고독’이라는 책을 펴냈다. 96년 안나푸르나봉 첫 등정에서 정상을 500m 앞두고 미끄러지는 네팔인 전문 산악족인 셰르파를 구하려다 오른쪽 발목이 으스러졌다.부러진 발목을 끌고 두 팔과 한 무릎으로 72시간 동안 수직의 빙벽을 기어 겨우 죽음으로부터 탈출했다.안나푸르나봉을 기억하기조차 싫은 이유는,네번을 실패하고 다섯번째 정복했지만 마지막 등정에서 자신보다 더 산을 사랑했던 서른여덟살의 여성대원 지현옥씨를 떠나보냈기 때문이다. “히말라야로 향하는 비행기를 탈 때마다 ‘다시 돌아올 수 있을까.’라는 두려움에 사로잡히곤 합니다.언제나 ‘죽음의 그림자’를 밟고 산을 오르는 셈입니다.” 생사의 영역을 넘나들며 그는 ‘산이 나고,내가 산’이라는 깨달음을 얻었다.엄씨는 “산을 타면서 인생을 배우고 삶을 터득하게 됐다.”면서 “전생에 내가 산이 아니었을까 하는 생각을 한다.”고 말했다.“산이 받아줘야 사람이 죽음을 넘어 산을 오를 수 있다는 생각에 고행자와 같은 마음으로 산을 오르곤 한다.”고 했다. ●산을 더 이상 망쳐서는 안돼 20년에 가까운 ‘히말라야 생활’ 동안 그는 많은 사람들을 만났다. 특히 파상,믹마 등 네팔 셰르파들과는 형제처럼 지낸다.기회가 된다면 셰르파 유가족들을 도울 히말라야 문화재단을 만들 계획이다.히말라야 8000m 이상 봉우리를 5차례나 같이 오른스페인의 산악 영웅 후아니토 오아르자발은 오는 12월 자신을 위한 국가 기념행사에 엄씨를 초청해놓고 있다. 엄씨가 요즘 하는 걱정은 고향 같은 도봉산이 망가지는 것이다.산을 깎고 나무를 베어내는 비환경친화적인 개발이 삭막한 도시에서 커가는 아이들에게 메마른 정서만을 남겨줄 것이라고 걱정했다.물질문명 덕분에 생활은 편안해졌지만 결국 개발과 발전이라는 명목으로 도리어 인간이 기계문명의 노예로 빠져들고 있다는 것이 그의 논리다. 산악인으로서 모든 명성을 얻었지만 그의 산행은 그치지 않는다. 내년 봄에는 8500m 높이의 얄룽캉봉에 도전한다.세계 최초로 히말라야 14좌 이외에 얄룽캉봉과 로체샬봉을 등정하는 히말라야 8000m 16좌 등정을 완수하겠다는 것이다. 죽을 때까지 산을 오르겠다고 생각하는 이유는 떠나보낸 동료들에 대한 죄책감 때문이기도 하다.힘이 있는 한 동료들의 혼을 업고 산을 오르겠다는 각오다.엄씨는 “산을 떠나는 것은 배신”이라고 말했다. 이두걸기자 douzirl@ ▲60년 경남 고성 출생 ▲62년 경기 의정부시 호원동도봉산 근처로 이사 ▲79년 의정부 양주고 졸업 ▲81년 해군 수중파괴타격대(UDT) 입대 ▲85년 첫 에베레스트 원정 실패 ▲88∼2000년 에베레스트(8848m),K2(8611m) 등 히말라야 8000m 이상 14좌 완등 ▲부인 이순래(33)씨와 1남1녀
  • ‘산악인 가수’ 신현대 콘서트/14~16일 대학로 라이브극장

    1980년대 후반 여성가수 백미현과 함께 ‘난 바람 넌 눈물’이란 노래를 불러 사랑받았던 가수 신현대가 14∼16일 대학로 라이브극장에서 콘서트를 연다. 이번 공연은 지난 6월 8년 만에 선보인 3집 음반을 기념하는 무대.산악인으로도 잘 알려진 그는 “엄홍길·박영석·한왕룡 등 청춘을 산에 바친 산악인들에게 헌정하는 무대”라고 취지를 밝혔다. 그에게 솔로 3집 앨범의 의미는 각별하다.주로 언더그라운드 라이브 무대에서만 노래를 불러온 그가 마침내 ‘오버그라운드’로 활동거점을 바꾸겠다는 신호탄이다.‘기억 속에 남은 너’‘그래 잊자’‘그저 그냥 그렇게 지내요’ 등의 수록곡들에서 알 수 있듯 성인 포크음악의 부활을 위해 앞장설 계획이다. 1987년 ‘눈물 속에 흐르는 자그마한 나의 별빛’으로 데뷔한 그는 지난 8월엔 경북 영주에서 폐교음악회를 개최하는 등 생활 속으로 파고드는 무대를 주로 열어왔다.80년대 후반 함께 활동했던 가수 박강성·김범룡·임지훈 등이 게스트로 출연할 예정.(02)2166-2821. 황수정기자
  • 이·팔 산악인 8명 남극 산 ‘평화등반’

    |그레노블(프랑스) 외신|깨뜨리기 힘들 것으로 보이는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간 적대감 해소를 위해 양측 산악인 8명이 처음 알려진 남극의 한 산악 공동등반에 나선다. 이스라엘인 4명과 팔레스타인인 4명은 인공위성의 사진촬영을 통해 처음 알려진 남극의 한 산 정상을 함께 정복,중동평화를 향한 양측의 의지를 드러내 보인다는 목표 아래 지난 3일부터 프랑스 몽블랑에서 고도와 추위,눈에 적응하기 위한 1주일간의 원정 캠프훈련에 들어갔다. 양측간 뿌리깊은 대립과 반목을 해소하자는 취지에서 이 원정대의 이름도 ‘얼음을 깨고’(ice-breaking)로 붙여졌다. 이 원정대는 내년 1월 칠레에서 남극으로 가 인공위성에 포착된 높이 2000m의 산에 대한 처녀 등반에 도전한다. 한편 노벨 평화상을 수상했던 시몬 페레스 전 이스라엘 노동당 당수는 5일 원정대에 보낸 팩스를 통해 원정대의 도전이 꼭 성공하기를 기원한다고 밝혔다.
  • 산악가족 삼남매, 전국체전 동반 입상

    16일 전주에서 막을 내린 제84회 전국체육대회의 전시종목으로 치러진 산악 등반경기에서 삼남매가 모두 입상해 화제다.김자하(19·일산동고 3년),자비(16·일산동고 2년)군과 자인(15·여·일산동중 3년)양은 지난 12일 전북 군산 해망동 인공암벽에서 열린 산악 등반경기에서 사이좋게 메달을 따냈다. 자비군은 스포츠클라이밍 유학까지 다녀온 형 자하군에게 은메달을 떠넘기고 남고부 금메달을 차지했다.막내 자인양은 여중부에서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이들의 부모도 산악인.아버지 김학은(47)씨와 어머니 이승형(45)씨는 지난 1980년 암벽과 빙벽을 오르는 산악회에서 만나 결혼했다.어머니 이씨는 이번 체전에서 심판으로 활약했다. 삼남매 가운데 스포츠클라이밍에 가장 먼저 뛰어든 맏이 자하군은 지난 99년 입문 이듬해부터 각종 대회를 휩쓸었고,지난 8월에는 중국 베이징에서 열린 아시안챔피언십대회 정상에 올랐다.자비군도 형과 경쟁이라도 하듯 지난해 만14∼15세가 참가하는 아시아청소년대회 유스B에서 금메달을 땄고,이번 체전에서 형을 눌렀다.연약해 보이는 막내 자인양도 오빠들 못지않은 근성으로 2001년부터 국내 대회를 휩쓸었다. 전주 최병규기자 cbk91065@
  • 추석경기 꽁꽁 얼어붙었는데…1000만원 고가상품 불티

    경기침체로 추석경기가 꽁꽁 얼어붙었지만 백화점과 홈쇼핑 등이 부유층을 겨냥하고 내놓은 1000만원 이상의 고가상품들은 불티나게 팔리고 있다. 백화점에서 700㎖인 한병당 1200만원에 팔리는 최고급 위스키 ‘로열 살루트 50년’은 2일 현재 국내에 수입된 20병중 8병이 팔렸다.모두 10병을 배정받은 롯데백화점은 지난달 12일부터 2일까지 6병을 팔았고,현대백화점은 배정받은 3병중 1병을 팔았다.산악인 엄홍길씨가 롯데백화점에 기증한 1병은 지난달말 경매에서 1100만원에 낙찰됐다.로열 살루트 50년은 영국 엘리자베스 여왕 즉위 50주년을 기념,255병만 한정 생산한 제품이다. 신세계 백화점이 추석선물로 단 3세트만 내놓은 1000만원짜리 ‘82년산 보르도 와인세트’도 하루 10여통씩 문의전화가 걸려오고 있다. 윤창수기자 geo@
  • 1200만원짜리 ‘로열 살루트’경매

    한 병에 1200만원인 최고급 위스키 ‘로열 살루트 50년’이 경매에 부쳐진다. 롯데백화점은 14∼28일 서울 소공동 본점에서 산악인 엄홍길씨가 기증한 로열 살루트 50년(77번) 1병을 1000만원부터 서면 경매로 판다고 밝혔다.21일부터 28일까지는 롯데백화점 홈페이지를 통해 경매에 참가할 수 있다.최종 낙찰자는 오는 29일 선정한다. 롯데백화점은 “엄씨가 지난 11일 ‘로열 살루트 장인상’을 수상하면서 부상으로 받은 로열 살루트 50년 1병을 ‘좋은 일에 써달라.’며 기증했다.”고 밝혔다.롯데백화점은 다음달 1일 판매 수익금(최고 낙찰가)과 자체 기부금을 ‘아름다운 가게’에 전달할 예정이다. 종합주류회사 페르노리카코리아는 로열 살루트 탄생 50주년을 기념해 로열 살루트 장인상을 제정하고 엄씨를 첫 수상자로 선정했다.로열 살루트 50년은 프랑스 페르노리카 계열사 시바스 브러더스가 영국 엘리자베스 2세 여왕 즉위 50주년을 기념해 255병 한정 생산한 제품으로,국내에는 20병이 수입됐다.각 병마다 고유 번호가 새겨져 있다.
  • 사회 플러스 / 실종 한국 산악인 2명 시신 수습

    |모스크바 연합|중앙아시아 키르기스스탄의 고봉 악수(Aksu) 북벽(해발 5239m) 등정에 나섰다가 조단당한 대학산악연맹 ‘산바라기’ 산악회소속 원정대의 박기정(50) 대장과 최영선(32·경기도 고양시 농촌지도자) 대원이 숨진 채 발견됐다.박 대장과 최 대원의 시신은 지난 29일 악수 북벽 아래에서 현지 구조대원들에 의해 수습됐다고 키르기스 수도 비쉬케크 주재 한국교육원의 강덕신 원장이 30일 연합뉴스와 전화 통화에서 밝혔다.
  • “히말라야 미답봉 가르침 기대돼요”이달말 카조리봉 도전 여성산악인 김주미씨

    “아무도 밟지 못한 처녀봉에 도전하게 돼 가슴이 설렙니다.” 여성 산악인이 히말라야 산맥의 미답봉인 카조리(Kyajori·6151m)봉 암벽등반에 도전한다. 김주미(27·성균관대 사회복지학과 졸업)씨가 주인공. 김씨는 이달 말부터 30일간 일정으로 모교 산악부와 함께 카조리봉에 오른다. 5000m까지는 걸어서 등반한 뒤 나머지 1000여m 구간은 암벽을 오르게 된다.카조리봉은 지난해 네팔에서 개방한 103개 미답봉 가운데 하나.아직 아무도 정상을 밟지 못했다. 이번 등반팀은 산악부 재학생 4명과 졸업생 7명으로 이뤄졌다. 29일 네팔로 떠나는 등반팀은 지난해 여름부터 북한산 인수봉과 도봉산 선인봉의 암벽을 오르내리며 이번 산행을 준비해왔다.김씨는 “대학 때부터 산에 다녔기 때문에 큰 두려움은 없다.”며 자신감을 보였다. 지난 1997년 대학에 입학한 직후 산악부에 몸담은 김씨는 2년 뒤 해발 2997m인 일본의 설산 쓰루기다케(劍岳)를 등정했고,2001년에는 등반대장을 맡아 백두산 천지까지 동계 설산 훈련을 이끌었다. 그는 “한걸음씩 정상을 향해올라가다 보면 무념무상의 경지에 이르고,차츰 마음이 넓어진다.”면서 “히말라야의 미답봉이 어떤 가르침을 줄지 기대된다.”고 말했다. 연합
  • “가족·동료 앗아간 산 꼭 정복”탈레이사가르 원정대 새달 출정

    “사랑하는 사람들이 묻힌 히말라야를 반드시 정복하고 돌아오겠습니다.” 남편과 동생,동료를 잃은 산악인들이 그들을 앗아간 험봉(險峰)에 도전한다. ‘2003 한국마운틴하드웨어 탈레이사가르 원정대’(사진·단장 손중호)는 다음달 11일 인도 탈레이사가르봉(해발 6904m) 등정에 나선다.인도 북부 가르왈 히말라야산맥의 탈레이사가르봉은 이제껏 도전에 나선 등반대 가운데 10%에게만 정상을 허락,‘악마의 붉은 성벽’으로 불린다. 지난 1998년 김형진(25) 신상만(32) 최승철(28·당시 나이) 등이 가장 험난한 북벽으로 향했다가 정상을 100m 앞두고 발을 헛디뎌 모두 숨졌다. 이번 원정대의 홍일점인 김점숙(36)씨는 최승철씨의 미망인. 두 사람은 한국을 대표하는 산악인 부부였다.행정과 수송을 맡게 될 김형철(36)씨는 김형진씨의 친형으로 동생과 산을 탄 기억을 잊지 못해 직장도 그만두고 원정 준비에 매달렸다.등반대장인 이상조(52)씨는 최승철 김형진씨와 파키스탄 그레이트트랑고에 ‘코리아 판타지’라는 새 루트를 개척한 동료다. 이창구기자 window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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