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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여성 산악인 오은선씨 세계7대륙 최고봉 완등

    여성 산악인 오은선(38·영원무역)씨가 세계 7대륙 최고봉 완등에 성공했다. 오씨는 20일 오전 5시20분(한국시간)에 동료 김영미(25)씨와 함께 남극의 최고봉 빈슨매시프 정상(4897m)을 밟았다고 위성전화로 알려왔다. 국내에서 여성 산악인이 세계 7대륙 최고봉을 완등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세계여성 산악인으로서는 12번째다. 임일영기자 argus@seoul.co.kr
  • “직원 氣살려야 회사 잘된다”

    “직원 氣살려야 회사 잘된다”

    “직원들을 춤추게 하라.” 기업들이 불황 속에서 직원의 ‘기 살리기’에 나섰다. 단순히 직원의 여가활동 및 자기계발 활동을 지원하는 것이 아니다. 가족 웰빙 여행, 마술 체험, 자녀 학교방문 등 다양한 가족참여형 프로그램을 마련하고 있다. 사기를 진작해 업무성과와 소속감을 높이지만 기업 이미지 제고에도 도움이 되기 때문이다. 한화그룹은 ‘아빠가 쏜다!’라는 이색 이벤트를 만들어 사내에서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 행사 내용은 평소 업무에 바빠 자녀와 대화 시간이 부족한 직원들을 위해 회사가 마련한 가족사랑 실천법이다. 아빠가 자녀에게 주는 편지와 함께 회사에서 준비해준 피자를 갖고 자녀의 학교를 방문하는 행사다. 이벤트의 ‘효과’가 입소문이 나면서 ‘피자 배달부’로 나서겠다는 신청자들이 줄을 잇고 있다. 수술을 여러 차례 받은 자녀를 위로하는 마음에서부터 피아노 대회에 나가 떨어진 딸에게 용기를 주기 위해, 전학을 온 뒤로 반 아이들로부터 따돌림을 당하는 자녀가 반 아이들과 잘 지내길 바라는 안타까운 마음까지 신청 사연도 다양하다. 대웅제약은 매월 첫째 일요일마다 가족참여 행사를 갖는다. 지난 4일 서울 삼성동 코엑스에서 ‘대웅 마술학교’를 열어 100여명의 가족들로부터 ‘격찬’을 받았다. 행사에는 유명 마술사 정성모씨가 초청돼 마술시범을 보였고 휴지 마술, 코인 마술 등 간단한 마술 배우기 등 다양한 이벤트가 진행됐다. 아들 이재규(초등 2년)군과 함께 행사에 참여한 홍보팀 현순경 과장은 “이날 배운 마술로 연말연시 가족모임 때 아들과 함께 코인 마술을 선보일 계획”이라며 “아이와 함께 즐거운 시간도 보내고 흥미로운 아이템을 배울 수 있어 좋았다.”고 고마움을 표시했다. 현대상선은 최근 직원 자녀를 대상으로 ‘어린이들이 생각하는 미래의 바다와 선박, 항구’를 주제로 하는 재미나는 그림 공모전을 가졌다. 현대상선은 수상작들을 새해 달력, 광고 문안, 카드, 사보 표지 등 각종 홍보 제작물에 활용해 회사 이미지를 높이는 기회로 삼는다는 방침이다. 현대캐피탈도 매월 직원과 가족까지 참여할 수 있는 교양강좌를 개최하고 있다. 가족들이 처음에는 머뭇거렸으나 강좌에 나온 이후 상당한 만족을 표시하고 있다고 회사측은 전했다. 지금까지 산악인 엄홍길씨, 난타 기획자 송승환씨가 자신의 삶을 중심으로 강의를 했고 클래식 음악회도 개최해 가족간에 따뜻한 자리를 마련했다. 삼성화재가 수도권지역에서 실시하는 주말농장에는 170여명의 직원이 가족과 함께 참여하고 있다. 주말농장 지원자들은 1명당 5∼10평의 밭을 가꾸며 가족간의 정을 나눌 수 있다. 한화그룹 최선목 상무는 “불황을 이겨나가는 방편으로 직원 가족간의 결속을 다지는 기업행사가 부쩍 늘고 있다.”면서 “호응이 무척 좋아 기획하는 회사 입장에서도 만족감이 크다.”고 말했다. 최광숙기자 bori@seoul.co.kr
  • 산악인 허영호 대장 초청강연

    광운대(총장 박영식)는 지난 8일 중앙도서관 영화상영실에서 산악인 허영호 대장을 초청하여 ‘도전과 프로의식’을 주제로 교직원을 위한 명사 초청 강연회를 가졌다.
  • ‘플러스체조’ 출연 홍석만 선수

    양궁의 박성현, 야구의 홍성흔, 산악인 엄홍길, 사격의 강초현, 농구의 신혜인 등 유명 스포츠 스타들이 출연해 온 ‘EBS 플러스체조’에 장애인 육상선수가 처음 시범 모델로 등장한다. 주인공은 지난 아테네 장애인올림픽 휠체어 육상 2관왕인 홍석만(30·지체1급) 선수. 장애인이 화제의 인물로만 소개되는 방송 현실에서 그의 출연은 의미가 깊다. 이형관 담당 PD는 “소외계층을 배려하고, 프로그램의 스펙트럼을 넓히고 싶었다.”면서 “적당한 인물을 물색하던 중 운동도 열심히 하고 ‘얼짱’으로도 소문난 홍 선수를 알게 됐다.”고 말했다. 홍 선수는 2004 아테네올림픽에서 휠체어 육상 100m와 200m에서 각각 올림픽신기록과 세계신기록을 수립하며 금메달을 차지했고 400m에서는 은메달을 따냈다. 그는 “장애인들은 일반인보다 더 많은 스트레칭을 해야 하기 때문에 매일 앉아서 공부만 하는 수험생들에게 도움이 될 수 있다.”며 즐거워했다.3살 때 소아마비로 두 다리를 못쓰게 된 그는 대학 2학년 때인 1995년 휠체어 육상을 시작했다. 휠체어 육상의 매력에 대해 “혼자할 수 있는 운동이고 스피드감을 느낄 수 있어 좋다.”고 말했다. 그는 제주도 서귀포시 장애인종합복지관 소속으로 퇴근 후 매일 2시간씩 운동을 한다.“장애인은 근육이 쉽게 굳기 때문에 운동은 필수”라면서 장비나 시설 등 여건이 따라주지 않는 게 아쉽다고 했다. 앞으로 8년간 선수생활을 더 한 뒤 미국에서 장애인체육 전문 트레이닝 교육을 받아 후진 양성에 나설 계획이다. 지난 6월14일부터 시작된 ‘EBS 플러스체조’는 수험생들을 위한 건강체조로 매일 오후 9시부터 다음날 오전 2시까지 수학능력 프로그램 사이사이 2분 분량으로 방송되고 있다. 홍 선수가 나오는 120∼123회는 수능 전문 채널 EBS 플러스1을 통해 18일부터 21일까지 하루 한 편씩 4차례 방영된다. 박상숙기자 alex@seoul.co.kr
  • [삶과 경영 이야기] (31) 등산용품 31년 외길 강태선 동진레저 사장

    [삶과 경영 이야기] (31) 등산용품 31년 외길 강태선 동진레저 사장

    동진레저의 강태선(55)사장은 산을 오르면서 난관에 부딪힌 경영의 해법을 찾는다. 대기업과 수입 브랜드의 거센 공세에도 쉼없이 30년 외길을 걸어 국내 등산용품 전문기업의 최고봉에 올랐다. 경영자로서보다 히말라야 8000m 이상의 고봉(高峯)을 5곳 정복한 산악인이라는 점을 더 자랑스럽게 여긴다. ●좌절과 기사회생의 반복 강 사장은 제주도 서귀포 빈농의 아들로 태어났다. 그의 고향은 농사도 제대로 안되는 작은 마을이었다. 그러나 지금은 중문관광단지로 탈바꿈한 곳이다. 집에서 8㎞나 떨어진 초등학교를 가려면, 하늘에서 내려온 선녀들이 목욕을 했다는 천지연 폭포를 지난다. 그는 “하루 2시간씩 등하굣길을 뛰고 달리며 친구들과 멱을 감는 게 하루 일과였다.”고 소개했다. 한라산도 수없이 오르내렸다.“나이가 들어서도 거뜬히 산을 오르는 것은 이때 다져진 체력 덕분”이라며 웃는다. 대학을 나와 은행에 취직했다. 잠시도 가만히 있지 못하는 성격이어서 일에 취미를 붙이지 못했다. 대신 그를 잡아끈 것은 주말마다 빼놓지 않았던 산행이었다.20대 중반이던 1973년 서울 종로에 2평짜리 배낭 공장을 차렸다. 보증금 50만원에 월세 1만 5000원. 직원이래야 미싱사 한명과 자신뿐이었다. 당시에 등산은 사람들의 관심 밖이었고, 대학산악부의 활동이 전부였다. 코펠, 텐트, 배낭 등 등산장비라는 게 중고 군용품을 수리해서 쓰는 수준이었다. 이를 파는 곳도 전국 20곳뿐이었다. 그러나 그는 ‘사람들이 잘 살게 되면 건강을 위해 등산을 즐기는 날이 올 것’이라고 믿었다. 그러나 2년만에 보기 좋게 망했다. 좋은 제품을 만들 기술이 없고 장사에 경험도 없었기 때문이다. 미 군용 배낭을 본떠 면 배낭을 만들었다. 면이 최악의 배낭 소재라는 것은 나중에야 알았다. 재질이 약한데다 등에 흐르는 땀을 그대로 흡수해 버려 무겁고, 등산객의 체온을 빼앗기 때문이다. 또 ‘초짜’를 알아본 상인들이 그의 배낭을 납품받고도 물건값을 떼먹기 일쑤였다. 공장을 이웃으로 옮겨 처음부터 다시 시작하기로 했다. 그리고 본격적인 산행에 나섰다. 그는 “등산용품을 만들려면 등산하는 사람들의 마음을 읽어야 하고, 마음을 읽으려면 내 자신이 직접 산을 올라야 했다.”고 말했다. 낮에는 물건을 만들어 팔고 밤이나 주말에는 산에 올랐다. 게으름을 피우지 않고 산에 오르다 보니 과로로 병이 난 적도 한두번이 아니다. 하루에 두개의 산을 연이어 오른 적도 있다.‘등산객에게 가장 필요하고 편안한 물건이 무엇일까.’만 골똘히 생각했다. 시제품을 주변에 돌려 의견을 구했다. 우리나라는 70년대 후반부터 대한산악연맹을 중심으로 마나슬루(해발 8164m) 등 해외원정 붐이 일기 시작했다. 그도 78년 ‘거봉산악회’를 결성하고 엄홍길(산악인) 등을 회원으로 받아들였다. 강 사장이 질 좋은 장비를 만들자고 결심하는 계기가 된다.80년대에 들어서 야간통행금지도 해제됐다. 장거리 등산이 가능해진 것이다. 등산용품이 불티나게 팔렸다. 강 사장은 “전국의 산을 누비다시피 했기 때문에 이 산에 가면 이 장비가 필요하고, 저 산에 가면 이런 점에 주의해야 한다는 요령이 쌓였고 이는 단골 고객들에게 중요한 산악 정보가 되었다.”고 말했다. 본격적인 등반훈련을 시작했다.83년 몽블랑(4807m) 등정에 성공했다. 그러다 1991년 국립공원관리공단은 ‘사형선고’와도 같은 조치를 발표했다. 산에서 취사 및 야영을 금지한 것. 그때까지 사람들이 산에 가는 이유는 맑은 공기를 쐬며 고기를 구워 먹고, 술도 좀 마시는 즐거움 때문이었다. 업계의 절반 정도가 문을 닫았다. ●산에도 패션이 있다 회사 규모를 줄인 뒤 괴로움 때문에 해외 원정에 더욱 몰두했다.93년 8월 엄홍길 등을 데리고 티베트의 초오유봉(8201m)과 네팔의 시샤팡마봉(8027m) 등정에 원정대장으로 나섰다. 강 사장은 “산을 오를 때 반드시 정복하겠다고 해서 정상에 서는 것이 아니라 한발한발에 힘을 주고 순간마다 최선을 다하다 보면 최고의 자리에 오른다.”고 말했다. 그는 아울러 그동안의 자신을 되돌아보고 발상을 전환했다고 한다.‘상품군을 바꾸자.’‘의류로 가자.’‘산에 패션이 있다.’ 등산복에 눈을 돌렸다.96년 국내 고유 브랜드인 ‘블랙야크’는 이렇게 탄생했다. 가볍고 공기가 잘 통하는 ‘고아텍스’ 소재를 등산복에 적용, 특허도 받았다. 그때까지 등산복은 청바지나 운동복이 고작이었다. 외국 유명기업의 브랜드도 쏟아져 들어왔다. 결국 우리나라 등산복의 역사는 10년도 채 안 된 셈이다. 시장 판도가 급격히 정리되면서 블랙야크는 두각을 나타내기 시작했다. 98년 1월 중국 베이징에 직영 1호점을 개설했다. 브랜드는 ‘풍우설(風雨雪)’. 강 사장은 94년 산악연맹 부회장을 맡고 중국 등산협회와 자매결연을 맺으며 중국 사정에 익숙해졌다. 중국에는 히말라야 등정을 위한 외국인 원정대가 모여들어 전문 장비에 대한 요구가 어느 곳보다 큰 곳이다. 순식간에 직영·대리점이 19곳으로 늘었다.98년 10월에는 돈을 빌려 경기도 곤지암에 대규모의 등산의류·용품 물류센터도 지었다. 그런데 그만 외환위기가 터진 것이다. 회사 전체가 휘청거렸다. 그는 “두차례 위기를 겪으면서 이력이 붙었는지 곧 안정을 유지했다.”고 회고했다. 간신히 한숨을 돌려 2000년대를 맞자 사회적 분위기가 사람들이 산을 더 찾게 만들었다. 특수 소재에 대한 관심도 일기 시작했다. 특히 여성들의 사회참여가 늘면서 가정주부들의 건강과 미용에 대한 관심도 높아졌다. 그는 “현재 등산복의 55%는 주부들을 겨냥한 제품”이라면서 “그만큼 주부들은 멋과 기능성만 갖추면 기꺼이 돈을 쓴다.”고 설명했다. ●산에서 배운다 “산이 왜 좋은가.”라고 묻자 강 사장은 “정상에 오르면 시야가 훤히 트여 매력적”이라고 대답했다. 산에 대한 말이 나오면 그는 얼굴까지 환하게 밝아졌다. 그는 “웅장하고 장점이 많은 산은 역시 설악산”이라고 말했다.‘악(嶽)’산이 다 그렇지만 작은 위험도 재미를 준다는 것이다. 그는 “산을 우습게 여기면 반드시 사고가 난다.”고 충고했다. 귀찮아도 항상 만반의 준비를 하고 산행에 나서라고 덧붙였다. 지난 84년 4월 북한산 등정에 나선 대학생들이 갑자기 불어닥친 비바람과 우박을 맞고 집단 동상을 입은 적이 있다.“초봄에 동상이 웬말이냐 하겠지만 날씨 변화에 대비하지 못한 것이 화를 불렀다.”는 것이다.71년엔 설악산에서 훈련중이던 등반팀은 눈사태를 당했다. 강 사장은 “서울 근교의 산에 가도 배낭에는 오리털 파커, 비옷, 보온병에 따뜻한 물 등을 꼭 갖고 다닌다.”면서 “격무에 시달리는 직장인들은 산에서 청하는 낮잠이 피로회복제”라고 권했다. 사람은 잠을 잘 때 눈 떠 있을 때보다 5배의 산소가 더 필요한데, 오전에 1∼2시간 산행을 한 뒤 가벼운 도시락을 먹고, 신문지에 싸서 들고온 차가운 캔 맥주를 마신 뒤 바위 등에서 1시간 정도 잠을 자면 일주일의 피로가 다 풀린다는 것이다. ●국산 브랜드로 대기업의 수입 브랜드에 맞선다 고유 브랜드 ‘블랙야크’의 야크는 티베트 등 고산지대에서만 사는 작은 덩치의 검은 소다. 겉모습은 어리숙해 보이나 60㎏ 이상의 짐을 지고 깎아지른 듯한 절벽을 자유자재로 다니는 강인한 동물이다. 고산족들에게 살아서는 운송을 도맡고 죽어서는 고기, 우유를 제공한다. 긴털은 로프로 쓰인다. 히말라야 원정대에게도 믿음직스러운 짐꾼이다.93년 시샤팡마 원정때 눈병을 앓다가 발을 헛디뎌 절벽으로 추락한 작은 야크 한마리가 강 사장의 가슴 한 구석에 남아 브랜드로 삼았다. 온순하면서 주변 환경에는 강인한 야크를 본뜬 블랙야크를 강한 토종 브랜드로 키우겠다는 게 그의 생각이다. 그런 점에서 강 사장은 대기업들의 태도에 불만이 크다.70년대 후반 해외원정 붐을 타고 국내에도 등산열기가 일자 선경, 삼성, 대우, 코오롱 등 대기업들이 자금력을 앞세워 등산용품 업계에 뛰어들었다. 그러나 다품종 소량생산이 특징인 등산용품에는 전문성을 키우지 못하고 2년만에 코오롱만 남고 나머지는 손을 들고 말았다. 그뒤 20년후인 90년대말에도 등산의류가 새로운 패션시장으로 등장하자 대기업들이 또 앞다퉈 수입브랜드를 도입해 돈을 벌고 있다는 것이다. 김경운기자 kkwoon@seoul.co.kr ■ 강태선 사장은 동진레저의 강태선(姜太善) 사장은 거의 맨몸으로 등산용품 생산에 뛰어든 지 31년만에 국내 최고의 토종기업을 키워냈다. 등산의류 브랜드 ‘블랙야크’를 비롯한 150여종의 등산용품을 생산, 연간 매출 800억원을 올리고 있다. 그의 경영철학에는 곳곳에 산이 묻어 있다. 좌절의 벽이 높을 때마다 산에 올라 기업경영의 전기를 마련했다. 그는 등반가 엄홍길 등과 함께 초오유, 시샤팡마, 안나푸르나, 캉첸중가, 에베레스트 등 히말라야의 8000m급 고봉(高峯) 5곳을 등정했다. 대한산악연맹 부회장 등으로 활동하고 있다. 그는 중국에 19곳의 직영·대리점을 운영하고 있으나, 앞으로 지구촌 곳곳에 한국인의 발길과 함께 국산 토종 등산용품 브랜드가 퍼지길 바라고 있다.
  • [토요영화]

    [토요영화]

    ●버티칼 리미트(MBC 오후 11시30분) 마틴 캠벨 감독의 200년작.K2를 배경으로 한 크리스 오도넬 주연의 산악 스릴러물. 최고의 산악인 로이스는 아들 피터와 딸 애니,그리고 대원들과 함께 암벽 등반을 즐기던 중 사고를 만난다.대원들은 절벽 아래로 떨어져 버리고 이들 세 명이 자일 하나에 몸을 지탱하게 된다.자일 하나로는 세 명이 지탱할 수 없다는 사실을 아는 로이스는 자신의 자일을 끊도록 요구하고,피터는 떨리는 손으로 칼을 든다. 3년 후.부유한 사업가인 엘리엇은 자신이 운영하는 항공사 홍보를 위해 세계에서 가장 어렵다는 등반 코스인 K2 등정을 계획한다.사고 이후 은둔한 사진작가로 사는 피터는 다큐멘터리 방송 팀으로 등반대에 합류하게 된 애니와 만나게 된다.껄끄러운 남매의 상봉도 잠시,애니는 등정을 만류하는 피터를 차갑게 외면한다.산악 전문가 몽고메리 윅은 정복 날짜를 정하고 무모한 일정을 잡은 엘리엇 일행을 비난하지만,계획대로 다음날 등반은 시작된다.오랜만에 나타난 먹이를 놓치지 않으려는 듯 K2는 평온한 모습으로 이들을 맞이하지만,곧 산의 분노가 시작된다.130분. ●도성4(iTV 오후 11시30분) ‘지존무상’,‘정전자’,‘도신’ 등을 연출한 왕정 감독이 메가폰을 잡고 직접 출연까지 한 액션물.지존 자리를 놓고 암투를 벌이는 도박세계를 담고 있다.지존을 향한 사나이들의 집념과 근성있는 도전,폭력과 술수가 난무하는 도박세계를 리얼하게 묘사했다는 평.일인자가 되기 위해 친구를 배신한 악당과 사랑하는 여인을 버리면서까지 도전장을 내민 무명(장가휘)의 한판 대결이 중심 축.‘도성’ 주성치를 대신해 무명이 새로운 도신으로 나서 마음내키는대로 카지노를 휘젓는다.100분. 이영표기자 tomcat@seoul.co.kr
  • [12일 TV 하이라이트]

    ●삼색토크 여자(EBS 오후 9시10분) ‘레드코너’에서는 여자로서는 세계 최초로 해발 7455m의 히말라야 강가푸르나 등정에 성공한 전설적인 산악인 남난희씨와 함께한다. 마지막 ‘그린코너’에서는 영화 ‘취화선’의 촬영지로 유명한 새미골 가마터를 운영하는 도예가 장금정씨를 찾아간다. ●비타민(KBS2 오후 10시) 여성들이 가장 선호하고 닮고 싶어한다는 건강미인 황신혜.그녀의 건강 비결,젊음을 유지하는 비법이 소개된다.황신혜가 직접 밝히는 그녀만의 군살 없는 몸매를 만드는 운동비결,20대 피부를 유지하는 뷰티 노하우와 그녀의 밥상에 숨겨진 건강과 다이어트 비결까지 낱낱이 살펴본다. ●결정!맛대맛(SBS 오전 10시50분) 야들야들하고 촉촉한 만두피에 다양하고 풍성한 먹을 거리를 다져서 만든 만두를 보글보글 먹음직스러운 국물에 채소와 함께 끓여서 만든 만두전골.고기,새우,채소를 철판 위에 함께 놓고 지글지글 만들어 내는 멕시칸 저칼로리 요리 화이타.만두전골과 화이타의 맛대결을 보여 준다. ●인사이드 월드(YTN 오후 1시25분) 가뭄으로 고통 받는 아프리카의 물 문제와는 달리 유럽에서는 얼마나 효율적으로 쉽게 물을 관리하느냐의 문제가 더 중요하다.많은 국가들이 강과 지하수층을 공유하고 있어 어느 한 국가의 문제가 아닌 유럽 공동의 문제다.유럽에서의 물 관리 문제를 살펴보는 시간을 갖는다. ●게릴라 리포트(iTV 오후 8시15분) 평택 미군기지 이전에 대한 주민들의 반발이 점점 거세지고 있다.지난달 25일 주민설명회가 무산된 데 이어 9월2일 공청회마저 사실상 무산됐다.일부 주민들이 ‘주민 동의 없는 공청회 반대’를 외치며 단상으로 돌진해 이를 제지하는 경찰과 격렬한 몸싸움을 벌였기 때문이다. ●사랑을 할거야(MBC 오후 7시55분) 보라는 영환과 술을 마시고 취해 옥순의 방에서 잠들고,하늘은 첫날밤을 홀로 보낸다.다음날 아침 잠에서 깬 보라는 자고 있는 하늘에게 가서 미안하다고 하고,둘은 같이 등교한다.구슬은 하늘에게 결혼을 축하한다며 예전처럼 지내도 되느냐고 묻고 하늘은 당연하다고 한다. ●일요스페셜(KBS1 오후 8시) 지난해 히말라야 14좌 완등에 성공한 산악인 한왕용.산악인으로서 최고의 자리에 오른 그가 이제는 정상 정복이 아닌,또 다른 목표를 향해 히말라야에 오른다.죽음의 지대에서 살아 돌아올 수 있도록 길을 열어준 신들에게 보답하는 마음으로 ‘히말라야 환경 등반’에 나선 것이다.
  • 산 산 산-수도권 가을산 3선

    산 산 산-수도권 가을산 3선

    “산이 있어 오른다.” 언제든 산이 좋지 않으랴.그래도 등산은 가을이 제맛이다.모자 하나 눌러쓰고 가벼운 차림으로 산에 오르자. 길잡이는 북한산 83개 코스를 손금 읽듯 훤하게 알고 있는 ‘산박사’홍순섭(63)씨.47년간 산을 올랐다는 그는 지난 4월,자신의 발로 밟고,눈으로 확인한 생생한 산악정보만을 세세하게 담은 등산안내서 ‘실전 명산 순례 700코스’를 출간했다.“아마추어 산악인이라 더 피부에 와닿는 정보를 제공할 자신있다.”는 그를 따라 산에 오르자.첫번째는 ‘산박사’가 이 가을에 추천하는 수도권 가을산 3선,자 떠나자. ●홍천 가리산 해발 1051m의 고산으로 춘천시와 홍천군의 경계지역에 위치하며 산 정상에 서면 탁 트인 시야와 발 아래로 펼쳐진 소양호의 풍경이 등산객들의 발을 묶는 곳이다.가히 강원 내륙의 전망대로 손색이 없을 정도로 산 정상에서 보는 풍경은 아름답다. 이 산은 우거진 숲과 노송들이 등산객들을 맞아주고 정상을 오르게 되면 북봉 남쪽에는 홍천강으로 발원하는 사시사철 끓이지 않는 석청수 작은 샘물이 등산객을 기다리고 있는 곳이기도 하다. 소양호 쪽으로 하산길을 택하면 배를 타고 피로를 풀 수 있는 등 코스마다의 즐거움이 기다리고 있는 아름다운 산이다. 하지만 춘천 쪽에서는 배로 접근을 해야 한다.그래서 이번에는 홍천 쪽의 원점회귀산행(출발한 지점으로 돌아 내려오는 산행)을 추천한다.가리산 입장료는 대인 2000원,소인 1000원.주차료 3000원. ●가는 길 가리산은 춘천과 홍천 쪽에서 산행을 시작할 수도 있다.하지만 춘천 소양댐에서 배를 타고 가려면 아침 8시30분까지 소양댐 선착장으로 가야 한다.다음 배편은 오후 3시에 있으므로 일찍 서둘러야 한다.소양댐 선착장에서 배를 타고 물노리로 가면 된다.033-242-4832,승선료는 3500원. ●산행코스 홍천 가리산휴양림(033-435-6034)에서 시작해 가삽고개를 거쳐 북봉과 정상을 거쳐 돌아내려온다.올라가는 길이 7.5㎞,3시간 정도.내려오는 길은 6.5㎞ 2시간10분 정도 소요된다. ●산행 팁 가리산은 초보자들도 쉽게 올라 갈 수 있는 산인데 북봉에서 정상까지는 길이 가파르고 자일이 설치되어 있어 주의를 요한다.자신이 없는 사람들은 북봉 가기 전 삼거리에서 좌측길로 가면 된다.이길은 ‘가리산 샘터’를 들러 북봉과 정상을 우회해서 내려가는 길이다. ●경기도 운악산 운악산(해발 935m)은 경기도 포천과 가평의 경계선에 있는 산으로 산세가 아름다워 예로부터 ‘소금강’으로 불려왔다.관악,치악,화악,송악과 더불어 중부지방 5대 악산중 하나로 그 명성이 자자한 바위산이다.산 깊숙이 가파른 암석이 많아 등산이 그리 만만치는 않지만 등산로가 비교적 잘 정비돼 가족 단위의 관광객들도 많이 찾고 있다. 운악산 중턱에는 1000년 고찰 현등사가 있다.경기도 유형문화재로 지정된 3층 석탑과 봉선사종,경기도 문화재자료로 지정된 지진탑,부도 등의 문화재를 간직하고 있다. 이 산은 포천에서 가평으로 이어지는 다양한 코스가 있으나 가평 쪽의 원점회귀 산행코스를 추천한다. ●가는 길 46번 경춘국도를 타고 신청평대교를 지나 청평에서 37번 국도로 현리로 가면 된다.현리에서 362번 도로로 가다 보면 현등사 표지가 보인다.입장료는 1000원.주차료는 무료. ●산행코스 현등사를 지나 절고개,정상을 거쳐 구름다리와 미륵바위를 보며 하산하는 코스가 좋다.역순으로 산행을 해도 되나 오르막이 처음부터 시작돼 힘이 든다. 올라가는 길 4.5㎞ 2시간10분 정도,내려오는 길 4.5㎞ 2시간 정도 예상하면 된다. ●산행 팁 가장 험한 바위지대를 편하게 통과할 수 있게 구름다리를 만들어 놓았다.산행하기도 수월하고 안전하고,구름다리 아래로 펼쳐지는 산의 풍경도 그만이다. ●경기도 석룡산 경기도 가평군 북면과 강원도 화천군 사내면 사이에 있는 해발 1153m의 산이다.호젓한 숲길과 깨끗한 계곡을 가진 산으로 가족산행에 좋다. 산은 대체로 육산(흙산)이나 정상부근 능선 일대는 그렇게 현저하게 발달하지는 않은 암릉으로 되어 있다. 석룡산 입구인 조무락골계곡은 환경부 고시 청정지역으로 유명하다.물이 많고 숲이 깊다.석룡산 산행에 또 다른 재미는 조무락골의 그윽한 멋과 풍치를 감상하며 즐기는 것이다.입장료는 무료.계곡입구에 있는 여관 주차장이나 도로에 밖에 자동차를 주차할 만한 곳이 없다. ●가는 길 46번 경춘국도 춘천방향으로 가다 가평시내로 들어서 75번국도 타고 가평천을 따라가면 38교가 나온다.여기서 우회전해서 계곡을 따라 가면 된다.하지만 이 길은 좁아 차들이 교행하기 힘들다.초보자는 절대 진입금지. ●산행코스 38교에서 시작해 ‘조무락’이라는 펜션앞 삼거리에서 좌측으로 올라가 정상을 지나 복호등 폭포를 보고 하산하는 코스를 추천. 올라가는 길은 5.6㎞ 2시간30분 정도,내려가는 길은 6.8㎞ 2시간50분 소요. ●산행 팁 정상에서 쉬밀고개까지는 약간의 바위지대로 넘어지거나 발목을 삘 수 있으므로 주의해 지나야 한다.또한 쉬밀고개에서 좌측길이 험해 사고가 나기 쉬우므로 우측으로 하산해야 한다. ■ 등산준비물 밑줄 쫙 본격적인 산행의 계절이다. 주5일제 근무와 건강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면서 등산인구가 기하급수적으로 늘고 있다.마음만 먹으면 누구나 쉽게 할 수 있는 운동이기 때문이다.그래서 급증하는 등산인구만큼 크고 작은 사고도 많아졌다.아무리 낮은 산이라도 얕잡아보거나 겸손하지 않으면 사고로 이어질 수 있다는 것을 알고 산 오르기 전에 미리 준비하자. ●가을산행에 꼭 지켜야 하는 것,세 가지 첫째, 아침 일찍 산행을 시작해 일찍 하산해야 한다.해가 짧아지는 것을 감안해야 한다.산 속에서 해가 지면 조난을 당할 우려가 높다. 둘째, 비상식량과 랜턴은 꼭 배낭 속에.열량 높고 부피가 작은 초콜릿,육포,미숫가루 등과 야간 산행을 대비한 랜턴은 꼭 챙겨야 한다. 셋째, 방수·방풍의류는 필수.갑작스러운 비와 바람 때문에 일어나는 저체온증은 자칫 사고로 이어질 수 있다.갑작스러운 일기변화에 대비가 필요하다. 글 사진 한준규기자 hihi@seoul.co.kr ■ 도움말 K-2 코리아 김대현 과장 ■ 등산전 스트레칭 가을이 좋아,산이 좋아 준비운동 없이 무턱대고 산에 오르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등산 할 때 부상을 최소화하고 산행 후 피로감을 줄이고 싶다면 스트레칭으로 워밍업을 하고 시작하자.어깨·등·팔·손 등과 하체부위의 스트레칭이 중요하다. 1 제자리에 서서 양손을 접어 가슴 앞으로 올리고 한쪽 무릎은 접어서 들어올린다. 2 1의 자세에서 들어올린 다리를 뒤쪽에 놓고 무릎을 펴서 발뒤꿈치가 바닥에 닿도록 무릎을 펴 준다. 3 앞쪽 무릎을 접은 다음 양손을 무릎 위에 올리고 뒤쪽에 있는 다리를 조금 더 뒤로 밀어준다. 4 그림 3에서 상체를 숙여 양손을 바닥에 짚는다.이때 주의사항은 뒷다리의 무릎 펴는 것을 잊지 말자. 5 그림4 동작에서 앞무릎을 펴서 등과 허리 하체 부위를 스트레칭 한다.4∼5초 유지시켜 주고 반대도 동일하게 실행. ■ 도움말 임정숙 사단법인 한국생활체육지도자협회(www.ekasi.or.kr,362-0120) 회장 ● 속 채우고 올라올라 이제 웰빙은 단순한 유행이 아닙니다.몇몇 독특한 생활패턴으로 추구할 수 있는 가치는 더욱 아니죠.바로 생활 전반에 스며 있는 습관입니다.그 중에서도 운동과 식생활은 웰빙의 ‘기둥’이라 할 수 있습니다.하지만 아무리 몸에 좋은 운동을 하더라도 그에 앞서 준비를 철저히 하지 않으면 되레 병만 얻기 쉽습니다.음식의 경우도 어쩌다 한번 그럴싸하게 먹는 것보다는 끼니마다 정성을 들이는 것이 필요합니다.이번 주부터 웰빙을 습관화하려는 분들을 위해 준비했습니다.각종 레포츠 전후에 필요한 스트레칭을 동작별로 소개합니다.아울러 강남베스트클리닉 이승남 원장과 요리전문가 최신애씨가 제안하는 건강 아침식사 요리법을 알려드립니다. ■ 주말아침엔 게살 현미죽 재료 냉동게살 250g,현미 1컵,청주 1큰술,물 8컵,소금 약간,녹말물 2큰술,달걀흰자 4개분,팽이버섯 2개,참기름 1작은술,붉은 고추 약간 양념 다진마늘 1큰술,국간장 1큰술,생강즙 1큰술,참치액 1큰술,후춧가루 약간 전날준비 현미를 씻어서 물에 불린 다음 믹서에 곱게 간다. 만드는 법 (1)게살은 한번 씻어서 청주 1큰술을 뿌리고 김이 오른 찜통에서 살짝 찐다.그래야 비린 맛이 나지 않는다.(2)물 8컵에 갈아놓은 현미와 양념을 넣고 푹 끓인 다음 게살을 찢어 넣고 더 끓인다.(3)소금으로 간을 맞춘 다음 녹말물을 넣고 끓이다가 달걀흰자를 휘저어 넣으면서 반으로 자른 팽이버섯을 넣는다.마지막에 참기름을 넣는다.(4)붉은 고추를 채썰어 올려낸다. 웰빙 시대에 하루를 시작하는 데 활력소가 되는 아침식사의 가치는 굳이 강조할 필요가 없다.막상 아침에 눈을 뜨면 뭘 먹어야 할지 막막하다.생활 속 주치의로 알려진 이승남씨와 가정요리 권위자 최신애씨가 함께 내놓은 ‘내 몸의 독소를 없애는 아침식사’(랜덤하우스 중앙)는 이러한 고민을 쉽게 해결해 준다.몸에 좋으며 요리법이 간단한 아침식사 66가지를 소개하고 있다. 한준규기자 hihi@seoul.co.kr
  • 제천 미인봉~신선봉 오르기

    제천 미인봉~신선봉 오르기

    새벽녘 문틈새로 스며든 찬 기운에 코끝이 시큰한가 싶더니,창밖으로 내다본 하늘 색깔이 한결 선명하다.아파트숲 너머로 희뿌연 열기에 가려 희미하게 보이던 산들의 윤곽도 한층 뚜렷하다.올 가을은 상큼한 풀향기와 정겨운 풀벌레 소리로 가득한 산행으로 시작해 보면 어떨까.능선에 서면 가히 신선이 부럽지 않다는 충북 제천의 미인봉(595m)과 신선봉(845m)을 찾았다. ●미인봉 목표 코스는 미인봉에서 신선봉에 이르는 능선길.기암과 노송의 어우러짐이 가장 빼어나다는 한 등산인의 말을 굳게 믿고 코스를 잡았다. 산행 기점은 청풍면 학현리 금수산가든 앞.등산 진입로 옆에 미인봉에 오르는 등산로를 그림으로 나타낸 안내판이 서 있다.미인봉까지 1시간. 등산로에 들어서자마자 울창한 숲이 이어진다.숲속에선 벌써 가을잔치가 시작됐다.새끼손톱만한 들국화 꽃송이들은 앞다퉈 가을 분내를 피우고,불과 며칠 전까지만 해도 폭염과 폭우의 기세에 눌려 숨죽였던 풀벌레들이 냅다 소리를 질러댄다. 미인봉까지 오르는 길은 가파르지만 어렵지 않은 흙길이다.참나무숲이 울창해 하늘 구경하기가 쉽지 않다.구름인지,안개인지 분간 안 되는 것이 잔뜩 끼어 걱정이 앞선다.아무리 절경이어도 볼 수 없으면 무슨 소용이 있단 말인가. 40여분쯤 오르니 쉬기에 알맞은 작은 봉우리가 나온다.널찍한 바위들을 노송 몇그루가 둘러싸고 있는 이 봉우리는 ‘쉼봉’으로 불리는 곳.여기서 올려다보는 미인봉의 자태가 아름답다는데,구름이 앞을 가려 그 윤곽조차 가늠이 안 된다.구름만 없다면 내려다보는 조망도 괜찮을 것 같다. 쉼봉에서 미인봉(595m) 정상까지는 경사가 꽤 가파르다.10여분 정도 쉬지 않고 올라가 정상에 서니 온몸이 땀투성이다.정상 주변엔 참나무와 소나무들이 섞여 있어 주변 조망이 쉽지 않다. ●미인봉∼신선봉 구름의 장막은 미인봉까지였다.미인봉을 벗어나 신선봉으로 이어지는 능선에 오르면서 사방이 탁 트이더니 그 아래로 구름이 바다를 이루고 있다. 운해(雲海)란 바로 이런 것이로구나!능선을 따라 끝없이 이어지는 기암과 벼랑,그 틈을 비집고 자란 노송들 아래로 펼쳐진 운해는 그야말로 이곳 산행의 백미다.미인봉에 오를 때까지 그토록 애를 태웠던 구름이 이렇게 아름답고 고마운 존재가 될지 어찌 알았으랴. 능선 오른쪽 운해 건너편에 또 다른 능선이 일렬로 줄을 선다.금수산(1015m)으로 이어지는 망덕봉(926m),가마봉(635m),작은산밭봉(485m)을 연결하는 능선이다.능선에서 떨어져 삐죽삐죽 솟은 봉우리들은 마치 다도해의 섬 같다. 신선봉과 금수산 능선 사이 운해 아래엔 사람이 산다.제천시 수산면 능강리 일대.이곳을 추천한 산악인이 생각난다.인간들 위에 펼쳐진 운해 위에서 수백년 연륜의 노송과 기암들과 벗하고 있으니 그의 말대로 신선이 따로 있을까. 능선은 험하고 가파른 암봉의 연속이다.680봉을 시작으로 774봉,805봉,835봉을 넘어야 신선봉 정상에 닿는다.미인봉까지는 두 발만 있으면 됐지만 이후부터는 두 손이 필수다.아니 바위 곳곳에 어지러이 매달려 있는 밧줄의 도움을 받지 않으면 능선 종주는 어림도 없다. 그중 가장 가파르고 힘든 구간은 805봉을 지나 835봉으로 이어지는 능선길.경사가 70∼80도에 이르는 벼랑을 20m 정도 올라야 한다.그러나 중간중간 발을 디딜 수 있는 곳이 있고 밧줄도 있어 중학생 이상이면 어렵지 않게 오를 수 있다. 구름의 장막은 미인봉까지였다.미인봉을 벗어나 신선봉으로 이어지는 능선에 오르면서 사방이 탁 트이더니 그 아래로 구름이 바다를 이루고 있다. 운해(雲海)란 바로 이런 것이로구나!능선을 따라 끝없이 이어지는 기암과 벼랑,그 틈을 비집고 자란 노송들 아래로 펼쳐진 운해는 그야말로 이곳 산행의 백미다.미인봉에 오를 때까지 그토록 애를 태웠던 구름이 이렇게 아름답고 고마운 존재가 될지 어찌 알았으랴. 능선 오른쪽 운해 건너편에 또 다른 능선이 일렬로 줄을 선다.금수산(1015m)으로 이어지는 망덕봉(926m),가마봉(635m),작은산밭봉(485m)을 연결하는 능선이다.능선에서 떨어져 삐죽삐죽 솟은 봉우리들은 마치 다도해의 섬 같다. 신선봉과 금수산 능선 사이 운해 아래엔 사람이 산다.제천시 수산면 능강리 일대.이곳을 추천한 산악인이 생각난다.인간들 위에 펼쳐진 운해 위에서 수백년 연륜의 노송과 기암들과 벗하고 있으니 그의 말대로 신선이 따로 있을까. 능선은 험하고 가파른 암봉의 연속이다.680봉을 시작으로 774봉,805봉,835봉을 넘어야 신선봉 정상에 닿는다.미인봉까지는 두 발만 있으면 됐지만 이후부터는 두 손이 필수다.아니 바위 곳곳에 어지러이 매달려 있는 밧줄의 도움을 받지 않으면 능선 종주는 어림도 없다. 그중 가장 가파르고 힘든 구간은 805봉을 지나 835봉으로 이어지는 능선길.경사가 70∼80도에 이르는 벼랑을 20m 정도 올라야 한다.그러나 중간중간 발을 디딜 수 있는 곳이 있고 밧줄도 있어 중학생 이상이면 어렵지 않게 오를 수 있다. 벼랑에서 한 무리의 등산객들을 만났다.20여명이 한 사람씩 밧줄에 매달려 내려오는데 20분이나 걸린다.한 겁많은 여성 등산객이 밧줄에 매달려 쩔쩔매자 위에서 남성들이 “아 밑에서 엉덩이좀 받쳐주지 뭐하냐?”고 소리를 지른다.차마 엉덩이를 받칠 수는 없고.할 수 없이 발밑을 받쳐주며 몇명을 받아내렸다. 거의 수직에 가까운 벼랑을 올라가자 자그마한 무덤이 하나 눈에 띈다.이렇게 험하고 높은 곳에 웬 무덤? 궁금증이 일지만 어디 물어볼 곳도 없고.어찌됐든 지금까지 본 것중 가장 높은 곳에 자리잡은 무덤이다.무덤 옆에 서서 뒤를 돌아보니 벼랑 아래로 아까 보았던 운해의 절경이 그대로 펼쳐져 있다.실없는 상상을 해본다. ‘신선봉을 유독 좋아하는 이가 있었다.그는 오늘 본 운해의 장관을 수없이 보았을 것이다.그러나 어느날 평소처럼 산을 오르다 경치에 취해 실수로 벼랑에서 떨어져 생을 달리했다.후손들은 고인이 그토록 좋아했던 신선봉 자락에,그것도 가장 경관이 뛰어난 이곳에 무덤을 마련했다.’ 부질없는 상상이지만,어쨌든 무덤의 주인공은 참 행복하겠다. 묘지에서 835봉,그리고 신선봉 정상까지는 거의 평탄한 흙길이 20여분 정도 이어진다.미인봉 정상이 그랬듯 이곳도 나무들에 가려 사방 조망이 어렵다.누군가 쌓아놓은 돌탑 위에 ‘신선봉 845m’란 나무표지판이 올려져 있다. ●신선봉 하산길 야생화 군락 신선봉에선 길이 세갈래다.하나는 미인봉쪽으로 되짚어 가는 길,다른 하나는 오른쪽으로 금수산 정상으로 향하는 길,나머지 하나는 상학현쪽으로 하산하는 길. 상학현으로 하산하는 길을 택했다.가파르면서 비교적 넓은 흙길이 계속 이어진다.똑같은 산이지만 한쪽엔 그토록 험한 암릉길이 끝없이 이어지고,반대편엔 바위 하나 구경하기 어려운 게 참 신기하다. 15분쯤 별 특징이 없는 길을 내려가면서 지루하다는 생각이 들 무렵,길이 더욱 넓어지면서 하늘을 덮던 참나무숲이 자취를 감춘다.대신 예전엔 임도로 쓰였을 법한 길 주변으로 야생화가 널려 있다. 재배한 것처럼 촘촘하지 않아 눈에 확띄지는 않지만 드문드문 길따라 끊어지지 않고 피어 있는 것이 오히려 정겹다.이름을 대충이나마 알 수 있는 것은 하얀 꽃잎에 노란 꽃술이 점처럼 박힌 들국화,그보다 꽃송이가 조금 크고 연보랏빛을 내는 벌개미취 정도.하나하나 세어 보니 서로 다른 야생화가 10가지가 넘는다.한아름 꺾어다가 큼직한 화병에 꽂아놓고 싶은 마음 간절하다.그러나 가을의 운치를 독점하면 쓰겠는가.욕심을 접는다. ■ 미인봉 정방사도 가보세요 미인봉 자락 청풍호 줄기가 아스라히 잡히는 곳에 정방사가 자리잡고 있다.정방사는 신라 문무왕 2년(662년) 의상대사의 가르침으로 정원이라는 스님이 창건했다고 전해진다.조계종 법주사의 말사다. 깎아지른 듯한 벼랑 밑에 붙여 지은 절집은 매우 위태로워 보이는데,이것이 바로 정방사의 특징이자 매력이다.바위벽에서 법당을 지나 마당 끝까지 폭이 10여m에 불과하다.법당과 나한전 지붕을 덮을 듯 바위벽이 서 있고,건물과 바위 사이 복도처럼 드러난 공간엔 바위틈에서 솟아나온 차고 맑은 약수가 고여 있다.지장전의 한쪽은 벽이 따로 없다.커다란 바위 자체를 벽으로 이용한다. 이같은 위태로움을 뒤로 하고 손바닥만한 절 마당 끝에 서면,가슴 후련한 풍광이 열린다.청풍호와 그 너머로 첩첩이 쌓인 산줄기들이 거칠 것 없이 펼쳐진다.험산으로 이름난 월악산 봉우리들이 손에 잡힐 듯한데,불자들은 그 모습이 누운 관음보살의 옆 얼굴을 닮았다고 주장한다.나한전 옆에 세워진 커다란 관음보살상이 그쪽을 바라보고 있다. 정방사는 미인봉 등산을 겸할 경우 미인봉을 거쳐 가거나 능강리를 통해 차로 오르는 두 가지 방법이 있다.학현리 금수산가든∼미인봉∼정방사∼미인봉∼신선봉 코스를 따르면 된다. 정방사만 가려면 능강리로 차를 타고 올라갈 수 있다.청풍교를 건너기 직전에 좌회전해 E.S리조트를 지나면 왼쪽으로 정방사 진입로가 나오고 그 옆에 매표소가 있다.입장료는 1000원.콘크리트로 포장된 가파른 길을 2.5㎞ 정도 올라가면 정방사 아래 주차장에 닿는다.주차장에서 절까지는 걸어서 10분쯤 걸린다. ■ 떠나기전에 꼭 챙기세요 중앙고속도로 남제천IC에서 빠져 우회전해 82번 도로를 타고 청풍면 방향으로 달린다.왼쪽으로 청풍호를 끼고 20분쯤 달리면 청풍교 못미쳐 왼쪽으로 학현리 이정표가 나온다.여기서 좌회전해 고개를 하나 넘어가면 하학현,5분쯤 더 가면 상학현이다.하학현에서 상학현으로 가다보면 왼쪽에 목조로 지은 펜션단지 ‘아름마을펜션’이 나온다.지난 7월 개장해 깔끔하고 주변 경관도 빼어나다.특히 바로 앞에 청정계곡이 흘러 여름엔 휴가지로도 그만이다.원룸 콘도형 펜션으로 6평,8평,12평 세 가지.숙박료는 일괄적으로 평당 1만원.(043)647-7080. 남제천IC에서 82번 도로를 타고 청풍교쪽으로 가다보면 금성면 구룡리를 지나게 된다.이곳에 손두부를 전문으로 하는 식당들이 옹기종기 모여 있다. 그중 김금숙(35)씨가 운영하는 ‘양화식당’(043-652-0177)의 맛이 돋보인다.김씨는 인근에서 35년간 음식점을 해온 시어머니의 손맛을 이어받았다.이곳이 내세우는 음식은 손두부 전골과 청국장 백반.인근 농가에서 구입한 콩으로 직접 만든 두부에 미나리,냉이,버섯 등 야채와 몇가지 해물을 넣어 끓여낸다.부드러운 두부와 시원한 국물 맛이 어우러져 밥숟가락을 바쁘게 한다.도로 바로 옆의 ‘청풍골순두부’(652-4748)도 음식 잘하기로 소문난 집이다.손두부전골 5000원,순두부백반 4000원. ●미인봉∼신선봉 등산코스 하학현 금수산가든에서 출발해 미인봉,신선봉을 거쳐 야생화 군락을 지나 사태골을 따라 내려오는 코스다.주요 지점은 하학현 금수산가든∼미인봉 입구 안내판∼미인봉∼545봉∼680고지 삼거리∼774봉∼묘지∼835봉∼신선봉∼야생화군락∼사태골계류∼신선봉 이정표∼학현농산물직판장. 승용차를 금수산가든 앞에 주차시킬 경우 학현농산물직판장에서 포장길을 따라 30분 정도 걸어내려와야 한다. 글 제천 임창용기자 sdragon@seoul.co.kr
  • [녹색공간] 백두대간 보호에 관한 법률/김하돈 백두대간보전 시민연대 정책위원장·시인

    이 땅의 매장 광물에 욕심이 난 일제는 20세기 초 조선의 지질을 조사했다.작은 망치 하나를 들고 이른바 노두(露頭)라고 불리는 움직이지 않은 바위를 떼어내어 지질의 생성연대나 방법 등을 알아내는 일이었다.이때 만들어진 지도가 바로 20세기 내내 우리가 배웠던 산맥이라는 그림이다.다만 땅속의 지질도에 불과한 이 산맥을 우리는 마치 그러한 산줄기가 지상에도 융기해 있는 것처럼 혼동하게 된 것이다. 우리가 아는 그 산맥은 이 땅의 지상에 결코 존재하지 않는다.다만 눈에 보이지 않는 지하의 그림일 뿐이다.그 산맥이 응용되는 분야는 가령 매장 광물을 캔다거나,터널을 뚫거나,댐을 만들거나 하는 지하의 문제를 다루는 것으로 국한된다.그러나 유감스럽게도 우리는 이 땅위에서 일어나는 모든 분야를 탐구하는 일,흔히 인문학이라 규정하는 모든 연구를 바로 이 산맥에 의지했다.실제로 솟아 있는,그리하여 땅위에서 일어나는 일들을 규정하는 실제의 산줄기를 외면하고,다만 산맥이라는 허깨비에 홀려버린 것이다.허구를 토대로 하는 인문학이 그 정체적 위기를 맞은 것은 어쩌면 너무도 당연한 일인지도 모른다. 지난 1980년 무렵 한 지도 제작자에 의해 우연히 헌책방의 먼지를 뒤집어 쓴 ‘산경표’라는 책자가 발견됐다.조선의 정신과 사상을 잠식해 들어오는 일제에 맞서 1913년 ‘경세유표’ ‘해동운부군옥’ 등과 함께 육당 최남선이 주도하는 광문회가 복간한 바로 그 책이었다.‘산경표’는 말 그대로 우리 국토에 실제로 존재하는 산줄기를 기록한 책이다.이 책에는 백두대간을 비롯해 10대 강을 나누는 14개의 산줄기가 정확히 서술돼 있다. 그야말로 무슨 이교도의 불온한 경전처럼 산악인들을 중심으로 입에서 입으로 이 산경표의 존재가 퍼져가던 1980년대는 백두대간의 존재가 실로 1세기 만에 다시 이 땅에 부활하는 초창기였다.그것이 무르익어 1990년대에 이르면서 마침내 백두대간의 실체를 파악하고,구체적으로 복원과 보전의 명제를 앞세우는 민간 시민단체의 출현으로 이어졌다.한편으로 어떤 맥주회사의 광고 문구로 일반인들에게 다가온 백두대간은 그렇게 불과 십수년 만에 전 국민의 가슴 속에 들어앉았다. 지난 2003년 12월 마침내 국회에서 ‘백두대간 보호에 관한 법률’이 제정됐다.행정 부서간의 서로 다른 목적과 시각의 차이에 의해 표류하던 이 법률은 우여곡절 끝에 환경부와 산림청 공동명의라는 기형적인 태생을 맞았다. 내년 1월1일자로 시행되는 이 법률이 지금 입법예고의 난항을 겪고 있다.지리산에서 민통선에 이르는 광범위한 구역을 법률로 보호 지정하는 일이 좀체 어려운 일이기도 하겠지만,무엇보다도 백두대간의 진정한 복원과 보전에 대한 기본적인 시각과 접근 방법에 대한 이해 부족이 가장 큰 원인이다. 산림청과 환경부로 이원화된 기형적인 담당 부서 체계도 문제이거니와 백두대간을 왜,어떤 목적으로,무엇을 복원하고 보전해야 하는가에 대한 기본 개념이 정립되지 않았기 때문이다. 백두대간의 진정한 복원은 우선 학술적 복원이다.지하에 관한 부분은 기존의 산맥이,지상에 관한 부분은 백두대간을 비롯한 산경체계가 담당하는 학술적 재정립이 급선무다.그 다음은 백두대간이라는 자연 사안에 대한 환경적 보전이다.국토의 척량이자 자연 생태계의 보고인 백두대간이야말로 우리 국토 경영의 근본 잣대이기 때문이다.지금의 행정 부서 편제가 이 두 명제를 좇기에는 턱없이 즉흥적인 것이 안타깝다. 김하돈 백두대간보전 시민연대 정책위원장·시인
  • 엄홍길, 백두대간 달린다

    산악인 엄홍길(44)씨와 일반인들이 ‘문화올림픽’인 세계문화오픈 (WCO·World Culture Open)2004 행사를 기념하기 위해 백두대간 종주를 시작했다. WCO2004 조직위원회(공동 대회장 서영훈·홍일식·백낙청)는 12일 서울 광화문 시민열린마당에서 백두대간 통일마라톤 발대식을 가졌다.이번 마라톤은 엄씨를 비롯,자발적으로 참가한 일반 마라톤 애호가 등 모두 14명이 뛰게 된다.이들은 13일 한라산 백록담 채수·채토 행사를 시작으로 지리산을 거쳐 남한의 최북단 산인 향로봉까지 모두 834.8㎞의 백두대간 구간을 17일 동안 완주한다.참가자들은 2인 1조로 하루 평균 13시간 60㎞씩 릴레이 형식으로 질주한다. 이두걸기자 douzirl@seoul.co.kr
  • 영화 ‘남극일기’ 촬영현장을 찾아

    영화 ‘남극일기’ 촬영현장을 찾아

    지난 9일 오전 영화 ‘남극일기’(제작 싸이더스,감독 임필성)의 원정촬영이 한창인 뉴질랜드 남섬 퀸스타운의 스노 팜.세계적 휴양도시 퀸스타운에서도 꼬박 한 시간여 차로 달려야 닿는 해발 1700m 오지의 설원(雪園)이 주인공 송강호의 쩌렁쩌렁한 고함소리에 적막에서 깨어난다. “움직이지 마!” 송강호의 극중 역할은 5명의 대원을 이끈 남극 탐험대장 최도형.크레바스에 빠져 허우적대는 한 대원과 그를 둘러싼 나머지 대원들을 향해 동작정지를 명령하는 장면이다.거듭 NG가 나는데도 피곤한 기색 하나 없다.감독과 호흡이 척척 맞는다.“감독님,이건 어때? ‘그만! 움직이지 마!’라고 하면 더 나을 것 같은데…”(송강호) “강호형,흥분된 호흡이 나와야 하는데,그런 느낌이 없어.자,다시 한번 갑시다! 레디,사운드,액션!”(감독) ‘남극일기’는 6명의 남극 탐험대원들이 원인모를 바이러스와 사투하는 줄거리의 미스터리 스릴러.송강호와 유지태의 앙상블 연기가 일찍이 큰 기대를 모아왔다.제작진이 스노 팜에 도착한 건 지난달 5일.한 달이 넘도록 설원에 ‘고립’된 채 촬영에 매달려온 셈이다.“어떤 날은 하루에 서너번씩 날씨가 변덕을 부려요.눈보라로 앞을 분간할 수 없는 ‘화이트 아웃’에 묶여 몇시간씩 꼼짝 못하기도 하고요.” 송강호는 “남극탐험의 실제 경험이 있는 박영석 대장이 옆에서 일일이 현장지도해준 덕분에 적응이 빨랐다.”고 귀띔했다.그는 최근작 ‘효자동 이발사’가 개봉된 직후 곧바로 이 영화에 뛰어들었다.고생이 불보듯 뻔한,국내에서는 흥행성이 검증되지 않은 산악영화를 택한 이유에 대해서는 “‘K2’ ‘버티칼 리미트’류의 흔한 산악액션이었으면 출연하지 않았을 것”이라면서 “남극이라는 극한 환경 자체가 하나의 캐릭터가 된 데다 인간의 근원적 욕망을 집요하게 묘사하는 드라마가 마음을 끌었다.”고 설명했다. 끝없는 설산(雪山)으로만 채워지는 영화는 자칫 규모만 살아있는 단조로운 드라마에 그칠 위험성도 있어보인다.하지만 영화의 독특한 작품성을 믿고 있기는 유지태도 마찬가지다.탐험길에 처음 나선 막내 대원 민재 역의 그는 “‘올드보이’를 찍기 전부터 일찌감치 출연을 결정했다.”며 “단순한 배경 덕분에 오히려 더욱 밀도있는 연기를 보여줄 수 있으리라 확신했다.”고 말했다. 두 톱스타의 각오는 시작부터 대단했다.둘 모두 등반 경험 한번 없었던 터라 산악인에 걸맞은 체력다지기는 기본.150㎏이 넘는 육중한 산악썰매에 사람을 태워 끌고다니는 맹연습을 거쳤다.“생각보다 운동신경이 느려 스노보드 한번 타본 적 없는데다 고글(안경)도 처음 써봤다.”며 웃는 유지태는 “극한상황에 고립돼 몸과 정신이 피폐해지는 캐릭터를 위해 꾸준히 살을 빼야 하는 게 숙제”라고 했다.‘올드보이’를 찍을 무렵 102㎏까지 살을 찌웠던 그는 체중감량을 위해 요즘 술,담배를 입에도 대지 않는다. “가족들과 이렇게 멀리,오랫동안 떨어져 있기는 처음”이라는 송강호도 낯선 이국땅에서 외로운 다이어트 중이다.“남극정복의 목표를 향해 모든 걸 다 버리는,광기에 사로잡힌 탐험대장 캐릭터는 어쩌면 그 자체가 공포죠.자신의 목표를 위해 대원들을 일방적으로 내모는 도형의 캐릭터가 시간이 갈수록 흥미로워요.그가 무엇 때문에 그렇게 광기에 떠는지 똑부러진 해답을 내놓은 시나리오였다면 재미없었을 겁니다.제 연기는 그 답을 찾아 스스로 고민하는 과정인 거죠.” 매일 새벽 5시에 어김없이 일어나 해가 넘어가는 오후 5시까지 촬영에 빠져있는 게 이들의 일과다.뉴질랜드 촬영분은 전체 영화의 약 55%.“현지 스태프들과 축구 한 게임을 했을 뿐 일요일마다 밀린 빨래를 하는 게 일”이라는 송강호와 그의 ‘남극 팀’은 오는 24일쯤 한국으로 돌아온다.내년 설 개봉 예정. 뉴질랜드 퀸스타운 황수정기자 sjh@seoul.co.kr ●어떤영화?-눈보라속 하루12시간 “액션” 임필성 감독의 장편 데뷔작 ‘남극일기’는 국내 처음 시도되는 산악 미스터리 스릴러.등반의 위기상황을 스펙터클 화면에 버무린 할리우드 산악액션들과 달리 등장인물들의 미묘한 심리변화와 미스터리한 사건에 초점을 맞춘,참신한 접근으로 눈길을 끈다. 세계 최초로 무보급 남극탐험에 나선 대원 6명의 목표는 남극의 ‘도달불능점’(남극대륙 해안에서 가장 먼 지점으로,1958년 소련탐험대가 유일하게 정복)을 밟는 것.행군 중인 대원들이 눈 속에서 80년 전 영국탐험대가 남긴 일기를 발견하고,그날 이후 논리로는 설명되지 않는 기이한 사건들과 맞닥뜨린다. 크랭크인까지 우여곡절이 많았던 영화로도 충무로에 소문이 짜하다.남극 다큐멘터리에서 우연히 영감을 얻은 임 감독이 영화를 기획한 것은 1999년.낯선 장르라는 이유로 투자를 받지 못해 5년여를 기다렸던 셈이다.현지 제작발표회에서 감독은 “복합장르로 아주 독특한 상업영화를 만들어보고 싶었다.”며 강한 의욕을 보였다.순수 제작비만 65억원(마케팅 포함 80억원).‘반지의 제왕’ 시리즈의 프로듀서,특수효과,미니어처 슈퍼바이저로 참여했던 뉴질랜드 스태프들이 대거 참여해 화제다.시나리오는 감독이 직접 썼다.임 감독은 ‘소년기’ ‘베이비’ 등의 단편으로 각종 세계영화제에서 주목받아왔다. 황수정기자 sjh@seoul.co.kr
  • 종주 마치고 연작시 준비중인 이성부 시인

    “산은 뭐니뭐니 해도 역시 지리산이라고 생각합니다.해방공간과 6·25전쟁 등 현대사의 숱한 사건들을 말없이 품고 있지요.” 연작시 ‘지리산’ 등으로 잘 알려진 이성부(62) 시인.그는 최근 산악인조차 영원한 숙제로 여기는 ‘백두대간 종주’를 끝마쳤다.지난 96년 첫발을 내디딘 이후 8년 만에 숙제를 푼 셈이다.시인으로서는 흔치 않은 일이어서 부러움을 사고 있다. 이에 따라 ‘지리산’에서 시작된 ‘내가 걷는 백두대간’이라는 부제를 단 ‘백두대간 연작시’도 곧 완결될 전망이다.대간을 종주한 시의 느낌 또한 기대된다.마지막 원고 손질이 한창인 그와 지난 30일 전화인터뷰를 했다. 그는 “8년 전부터 시작된 백두대간 종주 계획이 이제야 비로소 마무리돼 일생에 큰 일을 하나 이루어낸 것 같다.”면서 “이번에 선보일 신작 시는 모두 80여편에 이르며 여름이 끝나는 대로 시집을 발간할 예정”이라고 밝혔다.자신의 여덟번째 시집이다. 신작에 담겨질 내용은 ‘지리산 이후’의 산행이라고 했다.즉 영남의 알프스라고 하는 영축산과 덕유산 등을 거쳐 황학산∼속리산∼설악산∼태백산∼청옥산∼오대산 등으로 북상하고 있다.북녘을 제외한 지리산에서 진부령까지 824㎞ 구간을 아우르고 있단다.특별한 일이 없는 토요일 오후에 떠나 일요일에 돌아왔다.지인 4∼5명과 함께 떠났으며 텐트 치고 산에서 숙박한 때도 수없이 많다고 했다. “우리 국토는 70%가 산입니다.그중 백두대간은 우리나라의 척추나 다름없지요.이 백두대간을 중심으로 13개의 ‘가지산’인 낙동경맥이 쭉 뻗어 있습니다.” 그는 대간을 종주하면서 지리산에 각별한 매력을 느낀다고 했다.이유는 장엄한 역사의 스케줄이 담겨져 있기 때문이라고 했다.아울러 역사와 문화 등 인문지리적 특성을 내포하고 있어 찾아갈 갈 때마다 엄숙함을 느낀다고 부연했다. 그가 산에 빠져들게 된 배경에는 ‘80년 광주’의 체험이 있다.그는 당시 고향인 광주가 무너지는 것을 보며 한없이 절망했다.‘살아 남았다.’는 죄의식에서 헤어나지 못한 그는 탈출구로 산을 찾기 시작했다.처음에는 현실도피와 자기학대로 시작했으나 나중에는 구원과 자유를 향한 새로운 길로 다가왔다.시를 버리고 산행에 몰입했던 그에게 다시 시를 쓰게 했던 것이다.3년전에는 대간 종주의 중간편인 ‘지리산’을 선보였다. “산속에서 길을 잃고 오르막과 내리막을 반복하면서 인간은 성숙해지고 인생의 고단함을 배운다고나 할까요.” 경희대 국문과를 나온 그는 61년 ‘현대문학’ 추천으로 등단한 뒤 67년 동아일보 신춘문예에 당선됐다.한국일보에서 기자생활을 하기도 했다. 김문기자 km@seoul.co.kr
  • [30일 TV 하이라이트]

    ●토크쇼 임성훈과 함께(MBC 오전 9시45분) ‘명의열전’코너에서는 국내의 한방,양방의 최고 권위자들이 매주 출연해 자신의 전문분야에 관해,그동안 알려지지 않았던 새롭고 유익한 정보를 제공한다.또한 간 전문의 이종수 박사가 ‘간질환’과 현대인이라면 누구나 궁금해하는 술과 간의 관계에 대한 모든 것을 밝힌다, ●사이언스+(YTN 오전 8시30분) 히말라야 15좌 완등이라는 위대한 기록을 세운 산악인 엄홍길씨를 만난다.올 8월에는 마지막 남은 16좌 완등을 위해 준비하고 있다.8000m가 넘는 히말라야의 고산들은 산소가 희박한 고산 기후로 인해 첨단 등반장비가 꼭 필요하다.정상을 향해 오르는 그의 발자취를 함께 한다. ●일과 사람들(EBS 오후 8시20분) 식품 관련 이색 직업들이 식도락가들의 관심을 끌고 있다.와인을 좋아하다 ‘소믈리에’가 되고,초콜릿이 좋아 ‘초콜릿티어’가 됐다는 이색 직업의 주인공들을 만나본다.초콜릿 전도사,고영주씨를 스튜디오에 초대해 특별한 초콜릿 사랑 및 초콜릿티어가 되기 위한 방법에 대해 들어본다. ●인생극장(iTV 오후 10시50분) 어려운 가정형편에 맛있는 것들을 마음껏 먹고 싶었던 아이들.떡볶이를 먹고 싶어 시작했던 도둑질은 점점 커져만 간다.꼬마도둑들의 사연 속으로 들어가 본다.상쾌하고 가뿐한 기분으로 아침을 맞은 지숙.그러나 아침부터 모든 일들이 꼬이기 시작한다.지숙의 황당한 사연을 지켜보자. ●오픈 스튜디오(SBS 오후 4시10분) 40,50대 주부의 85%가 허리부위의 통증을 경험한다고 한다.가장 중요한 건 급성시기.수술로 대부분 급성시기의 통증을 빠르게 완화시킬 수는 있으나 수술이 꼭 필요한 경우는 5% 이하이다.요통에 대한 잘못된 상식,원인,생활 속에서 요통을 극복할 수 있는 방법을 알아본다. ●아름다운 유혹(KBS2 오전 9시) 기태는 정희에게 새롭게 시작하겠다며 믿어달라고 한다.그동안 회사에 소홀했던 민우는 회사에 위기가 찾아오자 경황이 없어지고,성필을 만난 민우 부는 혹시 유언장에 문제가 있었던 게 아니냐고 묻는다.세희를 기다리던 재혁은 술에 취해 인찬과 팔짱을 끼고 오는 세희를 발견한다. ●금쪽같은 내새끼(KBS1 오후 8시25분) 진국은 영실이 노리는 것이 무엇인지 궁리 끝에,덕배에게 결혼하고 싶은 여자를 선 보이겠다고 하는 한편,희수 집 경매를 취소시키고는 희수에게 더 이상 따라다니지 않아도 된다고 말한다.지혜의 짐을 가져가겠다는 선자의 전화에 놀란 민섭은 선자와 직접 만나기로 한다. ˝
  • [김보일의 영화속 수능잡기] 노인과 바다

    [김보일의 영화속 수능잡기] 노인과 바다

    지구의 최고봉이라는 에베레스트를 오르는 데에는 여러 가지 방법이 있을 수 있을 거야.1953년 에베레스트 등정에 처음으로 성공한 뉴질랜드인 에드먼드 힐러리는 그의 에베레스트 등정 50주년을 기념하는 자리에서 이런 말을 한 적이 있어.“6만 5000달러를 내고 경험 많은 가이드의 인도를 받아 산에 오르는 것은 등산이라고 할 수 없다.”라고.등산은 어디까지나 산과 인간의 싸움이라는 것이지. 산의 정상에 오른다는 그 결과 하나만이 중요하다면 케이블카를 타고 올라도 되고 헬리콥터를 타고 오를 수도 있겠지.그러나 그것은 하인의 등을 타고 오르는 것이나 다름없지 않겠니?기술이나 자본의 지원을 받아 오르는 등산을 힐러리는 비난하고 있는 걸 거야.기술의 도움을 받아 오르는 등산은 놀이는 될 수 있어도 등산은 될 수 없다는 것이 힐러리와 같은 산악인들의 공통된 생각일 거야.그렇다면 등산은 과연 무엇이고 진정한 스포츠 정신이란 무엇일까? 등산은 자기와의 싸움이 아닐까?포기하고 싶고,주저앉고 싶지만,끝내 포기하지 않는 분투의 과정,바로 그 과정을 즐기는 것이 진정한 스포츠의 정신이 아닐까.목적지가 중요하다면 차를 타고 달려도 되지만 마라토너들은 고독하게 40㎞가 넘는 길을 고통스럽게 달려가지.과연 그 고통의 과정을 음미하고 즐길 수 없다면 마라톤이란 한낱 미친 짓에 불과할 거야.‘No Pains,No Gains’(고통이 없으면 얻는 것도 없다.)라는 말이 있듯이 그 고통의 과정을 음미하는 데에 어떤 인간적 깨달음이 있는 것이 아닐까. 고속철도는 서울과 목포와의 거리를 3시간 거리로 압축했지만 인터넷은 전세계를 눈 깜짝할 사이에 연결해주지.어떻든 기술은 손쉽게 어떤 결과에 인간을 도달하게 만들어주지.검색엔진은 백과사전을 뒤적이는 수고를 덜어주고,식기세척기는 가사노동을 줄여주었지.물론 이것은 환영할 만한 일이야.하지만 반드시 결과만이 중요한 것은 아니라는 것을 말해주는 사람이 있어. 어니스트 헤밍웨이의 소설을 영화화한 (노인과 바다)에 나오는 산티아고라는 노인이 바로 그 사람이지.노인은 엄청나게 거대한 청새치와의 사투 끝에 이를 잡지만 상어에게 청새치를 빼앗기고 뼈만을 얻게 되지.그러나 산티아고는 패배한 것이 아니야.산티아고는 이렇게 말하지.“인간은 죽는 일은 있을 망정 패배하는 것은 아니다.”(A Man can be destroyed but not defeated.)그가 얻고자 했던 것은 결과가 아니라 분투의 과정이 아니었을까.진정한 스포츠맨십이란 그런 과정을 즐기고 음미하는 정신이 아닐까. 서울 배문고 교사 desert44@hitel.net
  • [김보일의 영화속 수능잡기] 노인과 바다

    지구의 최고봉이라는 에베레스트를 오르는 데에는 여러 가지 방법이 있을 수 있을 거야.1953년 에베레스트 등정에 처음으로 성공한 뉴질랜드인 에드먼드 힐러리는 그의 에베레스트 등정 50주년을 기념하는 자리에서 이런 말을 한 적이 있어.“6만 5000달러를 내고 경험 많은 가이드의 인도를 받아 산에 오르는 것은 등산이라고 할 수 없다.”라고.등산은 어디까지나 산과 인간의 싸움이라는 것이지. 산의 정상에 오른다는 그 결과 하나만이 중요하다면 케이블카를 타고 올라도 되고 헬리콥터를 타고 오를 수도 있겠지.그러나 그것은 하인의 등을 타고 오르는 것이나 다름없지 않겠니?기술이나 자본의 지원을 받아 오르는 등산을 힐러리는 비난하고 있는 걸 거야.기술의 도움을 받아 오르는 등산은 놀이는 될 수 있어도 등산은 될 수 없다는 것이 힐러리와 같은 산악인들의 공통된 생각일 거야.그렇다면 등산은 과연 무엇이고 진정한 스포츠 정신이란 무엇일까? 등산은 자기와의 싸움이 아닐까?포기하고 싶고,주저앉고 싶지만,끝내 포기하지 않는 분투의 과정,바로 그 과정을 즐기는 것이 진정한 스포츠의 정신이 아닐까.목적지가 중요하다면 차를 타고 달려도 되지만 마라토너들은 고독하게 40㎞가 넘는 길을 고통스럽게 달려가지.과연 그 고통의 과정을 음미하고 즐길 수 없다면 마라톤이란 한낱 미친 짓에 불과할 거야.‘No Pains,No Gains’(고통이 없으면 얻는 것도 없다.)라는 말이 있듯이 그 고통의 과정을 음미하는 데에 어떤 인간적 깨달음이 있는 것이 아닐까. 고속철도는 서울과 목포와의 거리를 3시간 거리로 압축했지만 인터넷은 전세계를 눈 깜짝할 사이에 연결해주지.어떻든 기술은 손쉽게 어떤 결과에 인간을 도달하게 만들어주지.검색엔진은 백과사전을 뒤적이는 수고를 덜어주고,식기세척기는 가사노동을 줄여주었지.물론 이것은 환영할 만한 일이야.하지만 반드시 결과만이 중요한 것은 아니라는 것을 말해주는 사람이 있어. 어니스트 헤밍웨이의 소설을 영화화한 (노인과 바다)에 나오는 산티아고라는 노인이 바로 그 사람이지.노인은 엄청나게 거대한 청새치와의 사투 끝에 이를 잡지만 상어에게 청새치를 빼앗기고 뼈만을 얻게 되지.그러나 산티아고는 패배한 것이 아니야.산티아고는 이렇게 말하지.“인간은 죽는 일은 있을 망정 패배하는 것은 아니다.”(A Man can be destroyed but not defeated.)그가 얻고자 했던 것은 결과가 아니라 분투의 과정이 아니었을까.진정한 스포츠맨십이란 그런 과정을 즐기고 음미하는 정신이 아닐까. 서울 배문고 교사 desert44@hitel.net˝
  • 얄룽캉 등정 사진전 개최하는 가수 이문세

    “좋은 산행은 천천히 걸으며 보약 같은 나무 냄새들을 온 몸으로 느껴야 합니다.뭐든지 그렇지만 특히 연예활동에는 체력이 뒷받침돼야 하지요.” 가수 이문세(45)씨는 요즘 오히려 산악인으로 불린다.워낙 산을 좋아한다는 소문 때문이다.산행 때는 히말라야 15좌를 정복한 국민 산악인 엄홍길(44)씨가 대부분 함께 한다.벌써 5년째다.지난달에는 엄씨의 히말라야 등정에 맞춰 얄룽캉 베이스캠프(해발 5500m)에서 산상 음악회까지 열어 화제가 됐다. 14일 오후 서울 마포구 용강동에 위치한 이씨의 음악 연습실(SUN MUSIC)을 찾았다.10여평 공간에서 이씨는 악기 조율에 여념이 없었다.오는 26일 강원도 봉평 흥정계곡의 ‘허브나라’에서 열리는 ‘숲속 음악회’가 코앞에 다가왔기 때문이다.지난해에 이어 두 번째 열리는 숲속 음악회는 이달 초 광고가 나가자 곧 매진(관람 한정인원 500명)됐다고 했다. 그는 아직도 히말라야의 태양에 그을린 얼굴 그대로였다.이씨는 “(얼굴 피부가)한꺼풀이 벗겨질 때가 됐다.”고 말했다.그에게 산악인 엄씨와 도대체 어떤 인연이 있느냐고 물었다. 그는 “5년 전 술자리에서 절친한 친구인 건축가 김명길씨 소개로 만났다.”고 말했다.이씨는 그 자리에서 엄씨에게 “우리 같이 산이나 한번 갑시다.”라고 말한 것이 끈끈한 인연이 됐다고 했다.그러면서 엄씨에 대해 “일본에도 없고,미국에도 없는 히말라야 15좌를 정복한 대 한국의 산악인이 아니냐.”고 반문했다. 그는 다음달 2∼9일 서울 동숭동 쇳대박물관 갤러리에서 ‘엄홍길-이문세 히말라야 얄룽캉 사진전’을 개최하는 것도 엄씨의 히말라야 최후의 16좌 등정을 위해서라고 강조했다. “올 가을 엄씨가 히말라야를 다시 등정합니다.이번만큼은 온 국민의 힘을 모아 격려를 해줬으면 좋겠습니다.요즘 실업이니 뭐니 하면서 사회가 많이 어렵습니다. 그 어려운 사연들을 히말라야의 최고봉에서 시원하게 죄다 날려버리는 그런 극적인 연출도 필요합니다.한국은 그래도 악바리 정신이 있는 나라이지요.” 이번에 열리는 사진전은 이씨의 아이디어에서 비롯됐다.대한산악연맹이 주최하고 엄씨가 다니는 한국외국어대가 주관했다.히말라야에서 생생하게 찍은 사진 50여점이 선보인다.두 사람의 작품도 포함돼 있다.스카프·엽서·티셔츠 등도 즉석 판매한다.수익금은 히말라야 원정에서 사망한 산악인 가족을 위해 쓸 예정이다. 그는 “4년 전 물난리가 났을 때 엄씨와 설악산 진부령의 마장터 계곡을 갔다가 죽을 고비를 맞이한 적도 있었다.”면서 엄씨와는 앞으로도 계속 만날 수밖에 없는 전생의 인연 같은 것이 있다며 웃었다. 초등학교때 아버지를 따라 등산을 시작했다는 그는 “당일 코스로는 도봉산이 으뜸이고 설악산은 언제 가도 세계 최고의 산”이라고 말했다.그러면서 일주일 가운데 이틀은 테니스,하루는 등산을 거르지 않는다고 했다. 김문기자 km@seoul.co.kr˝
  • 서울眞山 삼각산을 알자

    ‘2004 서울 삼각산 국제 산악문화제’가 29∼30일 서울 강북구 우이동 삼각산(북한산)일원에서 열린다. 이번 문화제는 서울의 진산인 삼각산이 지난해 10월 국가지정 문화재 명승 제10호가 된 것을 축하하고,생태 보존에 대한 시민 및 세계인의 관심을 높이기 위해 강북구(구청장 김현풍))가 마련했다.구는 이 기간에 국내외에서 모두 3000여명이 참여할 것으로 보고 ▲삼각산 등반대회 ▲인공 암벽 체험 ▲유명 산악인 등산장비 전시 등 다양한 산악문화체험 행사로 문화제를 꾸민다. 주 행사는 30일 오전에 개최되는 등반대회.개인 800여명과 단체 600여명 등 모두 1400여명이 우이동 솔밭공원을 출발해 소귀천 계곡,대동문,용암문 등을 거쳐 위문에서 되돌아 오는 총 13.5㎞의 레이스를 펼친다. 또 삼각산의 사계와 생태를 소개하는 사진전도 열리고,북한산의 본래 이름인 삼각산으로의 명칭 복원을 위한 서명운동도 벌어진다.(02)901-6320. 이동구기자 yidonggu@˝
  • [하프타임] 국내여성 첫 에베레스트 단독등정

    세계7대륙 최고봉에 도전중인 오은선(38·영원무역)씨가 국내 여성 산악인으로는 처음으로 에베레스트(8848m) 단독 등정에 성공했다.오씨는 지난 20일 오전 3시15분 에베레스트 북동릉 루트의 제5캠프(해발 8300m)를 출발한 지 11시간 만인 오후 2시15분 세계의 지붕에 올라섰다. 한국 여성이 에베레스트 정상에 선 것은 지난 1993년 대한산악연맹의 고 지현옥(99년 안나푸르나 실종) 최오순 김순주씨 이후 두 번째이며 단독 등반으로는 처음이다.오씨는 오는 7월 킬리만자로에 도전할 계획이다.
  • 40년 ‘무등산 지킴이’ 박선홍씨

    무등산은 광주의 상징이다.도심 근처에 해발 1187m 높이로 솟아 웅대함이 돋보인다.그러면서 정상 가까이에 발달한 원기둥 모양의 절리(節理)의 절경이 어머니 품처럼 포근함을 느끼게 한다.광주 사람들에게 무등산은 이 고장의 역사이자 기념비다.백제 땐 무진악(武珍岳),고려 때 서석산(瑞石山)이라고 불렸다.북쪽은 나주평야,남쪽은 남령산지의 경계에 있다.버스 토큰 하나로 산자락에 내려 등산을 즐기고 지인들과 만나 담소하는 휴식처다.그래서 주말 휴일이면 시민들로 북적이는 살아 있는 산이다. ●민둥산을 울창한 숲으로 바꾼 광주토박이 이런 무등산도 6·25전란을 거치면서 황폐화의 위기를 거쳤다.나무를 땔감으로 쓰던 70년대 이전까지 벌거숭이 민둥산이었다.멧돼지와 고라니가 뛰놀고 산새가 지저귀는 울창한 숲으로 바뀐 지는 최근이다.153과 897종의 식물이 분포한다.이 가운데 465종은 약료작물로 알려져 있다. 오늘의 무등산이 제 모습을 찾게 된 뒤안에는 헤아릴 수 없는 사람들의 땀과 노력이 베어 있다.그럼에도 한 사람을 꼽으라면 많은 사람들은 주저없어 박선홍(79)무등산보호단체협의회 공동의장을 추천한다.그는 ‘무등산 지킴이’‘무등산 박사’‘광주토박이’등으로 통한다.무등산과 함께 해온 광주의 산증인이기도 하다.“모든 시민의 사랑으로 무등산의 자연생태계가 복원됐습니다.지금은 야생동물이 인근 농작물에 피해를 줄 정도이니 ‘상전벽해’가 아니겠습니까.”.박의장은 모든 공을 시민에게 돌린다. 그가 무등산과 인연을 맺게 된 것은 청소년 시절로 거슬러 올라간다.충장로 5가에서 태어난 그는 1940년대 초까지 천연 원시림의 모습을 보고 자랐다.그러나 일제의 세계2차 대전 도발과 전쟁물자 고갈에 따른 연료난으로 산림 남벌이 시작되면서 옛 모습을 잃어갔다.해방후 광주시청 공무원으로 잠시 재직하다가 1952년 광주상공회의소로 자리를 옮겼다.그는 같은해 보이스카우트 ‘무등소년대’ 대장으로 무등산과 본격적인 인연을 맺는다. ●산악회 창설·책발간 등 무등산 보호 앞장 이어 55년 이 지역 최초의 산악회인 ‘전남산악회’를 조직하고,69년엔 ‘전남 산악연맹’ 창설을 주도했다.“개구쟁이 시절 노닐던 산자락이 무차별 벌채로 망가져가는 것을 그대로 볼 수만 없었다.”는 그는 산악인을 중심으로 무등산 보호에 나서기로 맘 먹는다.매일 산을 누비벼 자생 동·식물을 관찰하고 사찰,문화재 등을 조사했다.관련 자료가 될 것 같으면 무엇이든 주워 모았다.유래나 전설을 담은 자연물에 대해서는 나이 지긋한 어른들을 찾아다니며 물었다.무등산에 대해 무언가 알아야 ‘보호’라는 명분을 내걸 수 있다는 생각에서였다.당시만해도 ‘무등산 보호’를 시민운동으로 이끌어낼 만한 토대가 마련되지 않았다. 그는 이를 토대로 1976년 ‘무등산’이란 507쪽짜리 책을 펴냈다.무등산의 유래와 전설·경관 등을 망라했다.“풀 한 포기 돌 한조각에도 생명이 있음을 느겼다.”는 박씨는 “내 삶을 부려 놓을 때까지 살아 움직이는 무등산에 대한 기록을 멈출 수 없다.”고 말한다.현재 6번째 개정 증보판을 내 놓았다.소설가 송기숙(전남대 명예교수)씨는 “폐허가 된 절터를 찾아 하나 하나 유래와 전설을 밝히고 유려한 필치로 구수하게 이야기를 펼쳐간다.”며 “이 책은 그의 해박한 지식과 철저한 고증이 담긴 향토문화의 큰 수확”이라고 평가했다.무등산이 70년대 산업화 이후엔 벌채가 아닌 개발로 몸살을 앓기 시작했다.등산객이 아무데서나 밥을 짓고 쓰레기를 마구 버렸다.산중에서 고성방가와 술주정까지 벌어졌다.그는 자연보호운동을 시작할 때라고 판단했다.1989년 지역 산악단체와 YMCA,흥사단 등 12개 단체가 참여,‘무등산 보호 결의대회’와 ‘오물수거 캠페인’이 열렸다.그는 이를 계기로 같은해 봄 ‘무등산보호단체협의회’를 창설했다.거창한 구호 보다는 ▲쓰레기 버리지 말기 ▲취사 삼가기 ▲세제류 안쓰기 등을 캐치프레이즈로 내걸었다.지금은 800여개 단체가 가맹한 대표적 시민단체로 성장했다.협의회는 최근 모 업체가 무등산 자락에 추진중인 ‘온천개발’을 백지화하도록 유도했다.시민들의 호응도 급속히 확산됐다. 그는 2001년 ‘무등산 공유화 재단’을 설립하고 영국 등 주요 선진국들이 펼치고 있는 ‘내셔널 트러스트 운동’에 뛰어들었다.무분별한 개발을 막기 위해 무등산의 사유지를 사들여 영구 보존하는 운동이다.시민과 지역 기업들의 협조로 지금까지 무등산 자락 사유지 7만 5000여평을 사들였다. ●내셔널트러스트 운동 등 공감대 확산 노력 그는 또 지방으로서는 처음으로 지난 86년 ‘민학회’를 창설했다.고향의 발자취를 더듬고 자기 정체성을 갖도록 하기 위해서다.19세기말 개화기 이후부터 현대에 이르기까지 광주의 향토자료와 역사를 집대성한 ‘광주 1백년’이란 3권짜리 책도 펴냈다.“좋은 자연환경 속에서 정신이 건강한 후세들이 태어날 것이라 믿습니다.무등산 보호도 결국은 삶의 터전을 풍요롭게 가꾸자는 실천운동이지요.”단 한 번도 고향을 떠나보지 않았고,이 곳에서 숨쉬고 부대끼며 80평생을 살아온 그의 얼굴에는 고향에 대한 남다른 애정이 짙게 배어 있었다. 글 광주 최치봉기자 cbchoi@seoul.co.kr ■ 그가 걸어온길 ▲ 1952년 광주상공회의소 사무국장,보이스카우트 ‘무등소년대’대장 ▲ 55년 이 지역 최초 산악회인 ‘전남산악회’ 조직 ▲ 69년 전남산악연맹 창설 ▲ 89년 무등산보호단체협의회 창설 ▲ 94년 조선대 이사장 ▲ 99년 광주전남 사회복지 공동모금회 창설,초대회장 ▲ 2000년 제1회 대한민국 산악대상 산악환경상 수상 ▲ 2001년 무등산 공유화 재단 설립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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