찾아보고 싶은 뉴스가 있다면, 검색
검색
최근검색어
  • 산악인
    2026-06-22
    검색기록 지우기
  • 인권
    2026-06-22
    검색기록 지우기
  • 억류
    2026-06-22
    검색기록 지우기
  • 전관
    2026-06-22
    검색기록 지우기
저장된 검색어가 없습니다.
검색어 저장 기능이 꺼져 있습니다.
검색어 저장 끄기
전체삭제
1,118
  • 당신의 힐링, 자연엔 킬링… 자연 훼손하는 캠핑의 두 얼굴

    당신의 힐링, 자연엔 킬링… 자연 훼손하는 캠핑의 두 얼굴

    홍천강을 낀 수려한 풍광의 소남이섬. 그러나 지금 그곳은 굳게 문이 닫혀 있다. 매주 캠핑족들이 몰려오면서 섬 전체가 순식간에 쓰레기섬으로 변한 탓이다. 강물을 더럽힌 기름띠, 인근 주민의 논밭에 가득한 배설물과 오물, 밤잠을 설치게 만든 소음까지. 조용한 시골 마을은 살기 힘든 땅으로 변했다. 캠핑의 두 얼굴, 그 사이에서 우리는 어떻게 대처해야 할까. 지역 주민과 나, 그리고 자연의 공생은 불가능한 것일까. EBS의 ‘하나뿐인 지구’는 28일 밤 8시 50분 ‘당신의 캠핑은 몇 g입니까?’를 방영한다. 프로그램은 ‘캠핑장으로 향하는 당신의 텐트와 차는 얼마나 큽니까’, ‘캠핑장에 무엇을 남기고 어떤 것을 채워 옵니까’라는 물음을 던진다. 캠핑족 200만명 시대. 도시를 벗어나 자연을 찾는 사람들이 늘고 있지만 1박 2일간 그곳에 남긴 흔적은 누군가에게는 상처로 남는다. 풀내음은 고기 굽는 냄새로, 풀벌레 소리는 왁자지껄 떠드는 소리로 변하고 있다. 자연이 주는 기쁨은 음주와 소음으로 바뀌어 있다. 고가 장비의 경연장으로 변한 캠핑장은 도시의 생활을 쏙 빼닮기까지 했다. 제작진은 캠핑이 최근 딜레마에 빠진 현실을 꼬집는다. 사람들이 상상하는 캠핑은 하늘을 지붕 삼아 나만의 작은 집을 세우고, 그곳에서 흘러가는 해와 달을 마주하며, 숲의 소리에 귀를 기울이는 시간이다. 그렇게 커피 한 잔의 여유를 즐기는 때이기도 하다. 추위와 무더위도 자연 속에선 추억이 된다. 그러나 캠핑장에 도착하려면 꽉 막힌 도로를 지나야 하고, 어렵게 도착한 캠핑장에선 좋은 자리를 얻기 위해 경쟁해야 한다. 텐트를 치고 나면 먹고 마시다 어느새 하루가 다 지나간다. 이튿날이면 시간에 쫓기듯 다시 도시로 향해야 한다. 사람들이 가고 남은 캠핑장은 쓰레기로 몸살을 앓고, 사람들이 몰려들다 보니 자연 훼손도 불가피한 일이 됐다. 캠핑은 오히려 자연에 해를 끼치고 힐링을 얻고자 떠난 캠핑이 ‘소비’로 얼룩지는 지금, 캠핑은 딜레마에 빠졌다. 히말라야 산맥의 북서쪽 가셔브럼 4봉을 세계에서 두 번째로 등정한 전문 산악인 유학재씨. 그는 야영을 갈 때마다 꼭 챙겨가는 물건이 있다. 배설물을 보관하는 친환경 에코백이다. 산 이곳저곳에 얼룩진 배설물의 흔적들이 안타까워 그는 이 에코백을 직접 개발했다. 프로그램은 자연 속에서 사람들이 머물다 간 자리에는 우리가 모르는 ‘흔적’이 남는다고 조언한다. 쓰레기와 오·폐수, 상처 난 나무와 숲 등이다. 자연의 생명력을 앗아가는 이런 고통을 덜어내기 위해 좀 더 세심한 배려가 필요하다는 것이다. 오상도 기자 sdoh@seoul.co.kr
  • 절제된 보컬 6년의 공백을 채웠다

    절제된 보컬 6년의 공백을 채웠다

    삭발에 가까운 짧은 옆머리와 오른쪽으로 삐죽삐죽 세운 앞머리, 진한 아이라인과 큼직한 노란색 구슬이 달린 귀고리까지…. 지난 24일 만난 가수 리아(39)는 카랑카랑한 목소리로 ‘개성’을 외치던 스물한 살 모습 그대로였다. 최근 싱글 ‘심장이 울어요’를 발표하며 가요계에 돌아왔지만 6년의 공백도, 그가 가요계에 몸담아 온 18년의 세월도 그를 다듬어내지 못했다. 1996년 가요계에 혜성처럼 나타났던 리아는 ‘여성성’을 거부한 외모와 보컬로 신선한 충격을 안겼다. ‘개성’, ‘난 그래’, ‘눈물’ 등 신세대의 감각과 정서를 자신만의 어법으로 풀어낸 노래들로 강렬한 인상을 남겼다. 하지만 전성기도 잠시, 폭행과 마약 등의 혐의로 경찰서를 오가는 처지가 됐다. 결론은 무혐의. 그러나 그는 ‘폭력 연예인’이라는 오명을 덧쓴 채 서서히 잊혀져 갔다. 그가 다시 대중들 앞에 선 건 2012년 SBS 오디션 프로그램 ‘내 생애 마지막 오디션’이었다. 잠깐 활동하고는 잊혀진 가수들에게 재기의 발판을 마련해 준다는 이 프로그램에서 그를 본 사람들은 안타까움을 느꼈다. 그의 전성기를 기억하는 사람들이 보기에 이 무대는 너무 작았기 때문이다. 그 역시 아쉬움을 느꼈지만 훌훌 털어버렸단다. “가수로서 듣는 사람을 가려 가며 노래하는 건 아니라고 생각했어요. 스스로 마음을 다잡는 계기를 만들고 싶었죠.” 그의 새 싱글 ‘심장이 울어요’는 1990년대의 리아에게 익숙했던 팬들에게는 생소할 법한 정통 발라드다. 현악기와 피아노 선율 위에서 담담한 듯 애절한 목소리로 실연 후 고독을 노래한다. 그는 이 곡이 ‘운명처럼 찾아왔다’고 말한다. “‘들어달라’고 먼저 제안을 받은 곡이었는데, 이상하게 와닿았어요. 그래서 냉큼 제가 부르겠다고 했죠.” 데뷔 때부터 작사를 도맡았던 그는 3시간 30분 만에 이 노래의 가사를 뚝딱 써냈다. ‘토스트와 핫커피 들고/ 애써 태연한 척하지만 난 이상한걸요/ 내 심장은 끝이 났는데’ 굳이 사랑 노래로 해석하지 않아도 그의 지나간 나날을 그려낸 듯하다. “누군가에게 위로받을 수도, 하소연할 수도 없는 고독을 가사에 담았어요. 삶이 나를 버렸다고 생각했던 경험들이죠. 그런 걸 떨쳐 버리려고 일상을 살아가는 여자의 모습이에요.” 무대 밖에 있을 동안 누구보다도 바쁘게 살았다. 2010년에는 민간 외교사절단으로 타이완을 방문했고, 2011년에는 서울 은평구에 실용음악학원을 열었다. 산악인 아버지를 닮아 타고난 ‘방랑벽’ 때문에 배낭여행도 많이 다녔다. 티베트와 네팔, 안나푸르나 등의 척박한 환경에서 생기를 흡수했다. “티베트 사원에서 얼굴에 주름이 가득한 할아버지 스님을 만났어요. 버터와 보릿가루 등을 뭉친 음식을 저에게 쥐어주셨는데 저는 사탕 몇 개밖에 드릴 게 없었죠. 그런데도 고맙게 웃으시는 모습에 가슴이 찡해졌어요.” 최근에는 ‘리아 앤 트레블’이라는 여행사도 설립했다. 그는 “올봄에는 야생적인 모습으로 돌아올 것”이라고 자신했다. “보컬 트레이너들한테서 ‘누나, 요즘 이런 스타일로 노래하지 않아’라는 핀잔을 많이 들었어요. 하지만 가수 개개인의 야생적인 매력이 없어지면 무슨 재미인가요? 예전과 변한 것이라면 절제력이 생겼다는 거예요. 마이크를 잡아먹을 듯 소리지르는 게 아니라 절제된 보컬에서 오히려 감동이 느껴지는 것 말이죠.” 김소라 기자 sora@seoul.co.kr
  • [지상파 하이라이트]

    ■칼라 퍼플(KBS1 밤 12시 10분) 어린 셀리는 14살 때 의붓아버지에게 몸을 빼앗겨 아이를 둘이나 낳았다. 게다가 의붓아버지는 그 아이들을 낳자마자 새뮤얼 목사와 코린 부부에게 갖다 줘 버린다. 한편 40대 초반의 미스터라는 남자가 셀리의 동생 네티를 자기 아내로 줄 것을 요청한다. 그러자 의붓아버지는 네티는 너무 어리다며 대신 셀리를 데려가라고 하는데…. ■100회 기획 부부클리닉 사랑과 전쟁 2(KBS2 밤 11시 10분) 어느 날 부부클리닉 위원회에 한 부부가 찾아왔다. 여우 같은 동서(민지영) 때문에 몸종 취급을 받는 아내(최영완). 훗날 상가를 물려주겠다는 시부모(서권순)의 말만 믿고 차별을 견뎌낸다. 그러나 노총각 시아주버니가 12살 연하인 의사(NS윤지)와 결혼하면서 계획이 꼬이기 시작한다. ■나 혼자 산다(MBC 밤 11시 20분) ‘인맥왕’ 탤런트 김용건과 친한 동생 산악인 엄홍길 대장이 함께 산행을 떠나고, 산책가는 줄 알고 따라나온 가수 데프콘까지 합류한다. 그렇게 숨쉬기 운동만 하던 데프콘은 ‘등산 끝판 왕’을 만나게 된다. 한편 하루가 다르게 늘어나는 살과의 전쟁을 선포한 방송인 전현무가 오랫동안 가지 않은 헬스클럽을 찾았다. ■우리 아이가 달라졌어요(SBS 오후 5시 35분) 온종일 엄마 곁을 벗어나지 않으려고 하는 14개월 유리. 엄마는 그 이유가 바로 모유 때문이라고 했다. 유리는 벌써 14개월이지만 이유식보다 모유를 좋아한다. 벌써 몇 번이나 젖 떼기를 결심해 봤지만 엄마는 처참하게 실패했다. 젖을 떼려고 고민하는 초보 맘들을 위한 특단의 솔루션. 유리는 과연 성공할 수 있을까. ■하나뿐인 지구(EBS 밤 8시 45분) ‘신이 준 가장 고귀한 선물’로 인류에게 사랑받아 온 ‘완전식품의 대명사’ 우유. 그런데 최근 이에 대한 반론이 제기되면서 우유에 대한 믿음이 흔들리고 있다. ‘자연이 준 최상의 음식’이라는 찬사와 함께 ‘과대광고가 만들어낸 신화’일 뿐이라는 오명이 오가는 상황이다. 과연 우유에 관한 진실은 무엇일까. ■퀴즈왕(OBS 밤 11시 5분) 한밤중 강변북로 4중 연쇄 추돌 교통사고가 발생한다. 4대의 차가 동시에 한 여자를 치게 되면서 경찰서로 향한다. 한편 피해 여성 신분 확인을 위해 소지품 속 USB를 열어보던 경찰은 알 수 없는 암호에 당황하며 암호 풀기에 나선다. 그리고 그 안에 들어 있던 것은 단 한 번도 우승자가 나온 적 없는 133억원짜리 퀴즈쇼 마(魔)의 30번째 정답이었다.
  • “보기만 해도 아찔” 30m 공중에서 낮잠 자는 男

    “보기만 해도 아찔” 30m 공중에서 낮잠 자는 男

    보기만 해도 오금이 저리는 30m 공중에서 태연히 낮잠을 즐기는 사람이 있다면 믿을 수 있을까? 최근 고층 건물 사이를 연결하는 외줄위에서 아슬아슬하게 수면을 취하는 남성의 사진이 공개돼 온라인에서 화제를 모으고 있다. 영국 일간지 데일리메일의 16일(현지시간) 보도에 따르면, 이 남성의 정체는 오스트리아 비엔나의 줄타기 전문가이자 도시 전문 모험가인 이고르 스캇랜드다. 스캇랜드는 오스트리아 비엔나 시내에 있는 공공 수족관과 맞은 편 건물사이를 줄로 연결한 뒤 중간에 해먹(천, 그물로 만들어진 침대)을 걸고 그 위에서 낮잠을 즐겼다. 참고로 줄과 지상과의 거리는 무려 30m로 밑에서 이를 지켜보던 보행자들 모두 스캇랜드의 어마어마한 담력에 입을 다물지 못했다. 스캇랜드를 도와 줄을 함께 설치하고 그의 모습을 촬영해준 것은 사진작가 세바스천 발힐터다. 발힐터는 “비엔나 시내 건물 옥상 중 이 곳 배경이 가장 매력적”이라고 전했다. 스캇랜드는 ‘비엔나 외줄타기 전문가 모임’ 소속으로 전문 산악인이기도 하다. 그는 “나의 이런 모습을 미쳤다고 하는 이들도 있지만 공중에서 바라보는 비엔나 도시 풍경만큼 아름다운 것도 없다”는 소감을 전했다. 한편 스캇랜드는 이 날 총 12시간을 30m 공중에서 지냈다. 사진=데일리메일 캡처 조우상 기자 wscho@seoul.co.kr
  • 남미 6962m 최고봉 ‘최연소 9살’ 등정기록 수립!

    남미 6962m 최고봉 ‘최연소 9살’ 등정기록 수립!

    남미 최고봉 아콩카구아 최연소 등정기록이 세워졌다. 미국 캘리포니아 출신의 9살 어린이 테일러 암스트롱이 25일(현지시간) 오후 3시30분 아콩카구아 정상을 밟았다고 현지 언론이 보도했다. 어린이는 아버지와 함께 아콩카구아 등정에 나서 대기록을 세웠다. 현지 언론은 “11살 소년이 갖고 있던 최연소 기록이 깨졌다.”면서 “테일러의 등정기록이 기네스에 등재될 수 있다.”고 보도했다. 부자는 글라시아르델로스폴라코스라는 코스를 이용해 산을 탔다. 죽음의 코스라는 파레드 수르보다는 오르기 쉽지만 파레드 노르보다는 어려운 코스였다. 어린이는 우여곡절 끝에 아콩카구아에 올랐다. 미성년자의 등정을 금하고 있는 아르헨티나 현지법에 걸려 자칫 산을 타지 못할 뻔했다. 아버지는 아들이 이미 킬리만자로(해발 5895m), 휘트니(4421m) 등을 정복한 ‘숙련된 산악인’이라며 아르헨티나 사법당국에 특별허가를 내달라고 요청했다. 사법부는 심사숙고 끝에 테일러에게 등정을 허락했다. 10대 어린이에게 아콩카구아 등정허가가 난 것은 2008년 11살 어린이가 허가를 받은 뒤로 이번이 처음이었다. 한편 아콩카구아는 아르헨티나 멘도사 지방에 있는 남미최고봉으로 높이는 6962m에 달한다. 사진=인포바에 임석훈 남미통신원 juanlimmx@naver.com
  • 美 9살 소년 산악인 남미 최고봉도 정복

    美 9살 소년 산악인 남미 최고봉도 정복

    지난해 킬리만자로 등정으로 화제가 됐던 9살 미국 소년이 남미 최고봉인 아콩카과산(해발 6959m) 정상에도 올라 최연소 등정 기록을 세웠다. 28일(현지시간) AP통신에 따르면 미 캘리포니아주 오렌지카운티 요바린다에 사는 타일러 암스트롱은 크리스마스 이브인 지난 24일 아버지와 함께 아르헨티나 아콩카과산 정상에 올랐다. 남미 안데스에서 가장 높은 아콩카과산은 가파른 벼랑과 살을 에는 추위로 악명이 높다. 1897년부터 지금까지 이 산을 오르던 110여명이 목숨을 잃었다. 암스트롱은 27일 아콩카과산을 떠나며 AP통신와 가진 인터뷰에서 “아콩카과 정상에 서면 진짜 대기를 볼 수 있다”며 “특히 구름이 전부 발 아래에 있고 정말 춥다”고 소감을 밝혔다. 그는 “누구라도 아콩카과 정상을 밟을 수 있다”며 “마음속에 목표를 정하고 도전하면 된다”고 말했다. 암스트롱은 7살 때 미 최고봉 휘트니산(해발 4417m) 정상에 올라 유명해졌으며 지난해에는 아프리카 최고봉 킬리만자로(해발 5895m)도 등정했다. 김미경 기자 chaplin7@seoul.co.kr
  • [커버스토리] 서해와 서울에도 ‘해뜨는 명당’ 있소이다

    [커버스토리] 서해와 서울에도 ‘해뜨는 명당’ 있소이다

    서해안에는 굴곡진 해안과 수많은 섬 사이로 둥근 해가 떠오르는 아름다운 해맞이 장소가 널려 있다. 일망무제의 수평선 너머에서 떠오르는 태양은 아닐지라도 위치에 따라 ‘해돋이’와 ‘해넘이’를 동시에 감상할 수 있는 곳도 즐비하다. 서울 주민들도 멀리 떠나지 않고 도심 곳곳에서 새해 해맞이 행사를 즐긴다. 대표적인 해맞이 장소는 서해안 끝단인 전남 목포시의 선상 해맞이 포인트. 이곳에선 평상시 목포~제주를 오가는 2만 4000t급 규모의 카페리 ‘씨스타크루즈’호가 새해맞이 준비에 분주하다. 씨스타크루즈호는 정원 2000여명을 태우고 목포항과 바로 앞에 펼쳐진 다도해 사이를 오가며 새해 첫 일출을 맞는다. 이번 일출 시각은 1월 1일 오전 7시 41분. 이 선박은 이날 오전 6시 목포항 국제여객선터미널에서 출항해 인근 영암 삼호읍 해상까지 왕복 6㎞를 오간다. 관람객들은 오전 5시부터 목포항 국제여객선터미널에서 승선할 수 있다. 행사 주최측은 승선에 앞서 해맞이 길놀이 행사를 펼친다. 선상에 오르면 오전 8시 30분까지 한마당 웃음 레크리에이션, 해군 3함대 군악대 공연, VIP 덕담 코너, 시립합창단 공연, 일출타악 퍼포먼스와 일출 감상, 소망의 풍선 날리기 등이 펼쳐진다. 부대행사로 새해 포토존, 액운타파, 희망의 소원지 쓰기, 신년 가훈 써 주기, 토정비결 봐 주기 등이 이어진다. 경부·호남·서해안고속도로를 이용할 경우 서울 양재IC~정읍IC~서해안고속도로 선운사IC~목포로 이어지며, KTX는 서울~목포 간 하루 9차례 왕복 운행된다. 해맞이를 끝내면 목포 시내 일원에서 낙지, 꼬막, 홍어, 민어회 등 풍성한 계절 음식도 즐길 수 있다. 목포보다 남쪽에 위치한 전남 진도군도 7개 읍·면의 해안가나 산 정상에서 갑오년을 맞아 무사안녕을 기원하는 각종 해돋이 행사가 펼쳐진다. 정유재란 유적지인 진도대교 인근 진도타워, 한국판 모세의 기적으로 유명한 고군면 가계해변, 조도면 조도등대, 의신면 첨찰산 등지에서는 해맞이와 함께 국악공연, 농악놀이, 소원지 적기, 달집태우기, 기원제 등 각종 민속공연이 펼쳐진다. 전남 영광군 불갑면 모악리 불갑산 정상인 연실봉(해발 518m)에서도 지난 2000년 새천년맞이 이후 매년 해맞이가 이어지고 있다. 이곳은 1월 1일 오전 7시 42분 일출을 볼 수 있다. 눈이 오지 않을 경우 700~1000여명이 산 정상에 올라 일출을 보며 새해를 맞는다. 불갑면사무소와 서해산악회 등은 이날 정상에서 주민의 무사안녕을 기원하는 시산제를 지낸다. 서해를 낀 충남은 해가 지는 곳이라는 상식을 뒤집고 ‘해 지고 해 뜨는’ 갯마을 두 곳이 있다. 당진시 석문면 교로2리 왜목마을은 2000년 밀레니엄을 맞이해 ‘해넘이·해돋이 축제’를 열기 시작했다. 이들 행사는 굴과 낙지 등 수산물이 갈수록 줄어들어 주민들의 소득 감소가 이어지자 관광객을 끌어들이기 위한 아이디어로 시작됐다. 첫해 20만명이 몰려들 정도로 대박을 터뜨렸다. 요즘도 10만명 이상이 꾸준히 찾는다. 시에서 용역을 통해 조사한 결과 20만명이 찾으면 300억원의 경제 효과가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올해 왜목마을 해돋이 축제는 예년보다 간소화했다. 해넘이가 있는 날 모닥불을 지펴 관람객의 추위를 녹인다. 해돋이 때 떡국을 무료로 나눠 주거나 소원지 태우기 행사 등을 펼친다. 조소행(58) 왜목마을 상가번영회장은 “예년에는 행사비로 1억 2000만원을 들였는데 올해는 6000만원 정도 투입한다”며 “일몰·일출 행사가 성공하면서 지난해부터 여름철 불꽃놀이 행사도 열고 있다”고 말했다. 또 최근에는 이 마을에서 멀지 않은 서해안고속도로 송악IC 인근 당진시 송악읍 한진포구까지 해돋이를 보기 위해 찾는 사람이 늘고 있다. 이 마을은 아산만을 사이에 두고 1~2㎞ 맞은편에 경기 평택시가 자리해 서해대교 위로 떠오르는 첫 해를 한눈에 볼 수 있다. 2000년 들어 서천군 서면 마량리 마량포구에서도 ‘해넘이·해돋이’ 행사가 열린다. 이즈음 관광객 3만명 안팎이 찾는다. 달집태우기, 모닥불 피우기, 떡국 나눠 주기 등이 곁들여진다. 요즘 이곳에서는 물메기와 숭어가 제철이고, 광어도 꾸준히 잡혀 탕이나 회를 먹을 수 있다. 김진만(48) 서면개발위원회 사무국장은 “해넘이·해돋이 행사가 열릴 때는 우리 마을에서 숙소를 잡지 못한 사람들이 읍내까지 몰려 꽉꽉 채우고 있다”고 말했다. 충북지역 해맞이 행사 가운데는 제천 청풍호의 선상 해맞이가 가장 인기가 높다. 충주호 건설로 생긴 청풍호는 ‘내륙의 바다’로 불리며 금수산 등에 둘러싸인 아름다운 경관을 자랑한다. 이곳에선 유람선을 타고 새해 첫날 떠오르는 해를 감상하는 색다른 경험을 할 수 있다. 유람선은 새해 첫날 오전 7시 청풍호 선착장을 출발한다. 배가 청풍호 한가운데 이르면 선상에서 해오름 극단의 공연이 시작된다. 공연이 끝나고 오전 8시쯤 해맞이 참가자들은 행사를 주관하고 있는 제천사랑 청풍호사랑 위원회가 나눠 준 소망풍선을 하늘로 날린다. 청풍호 선착장으로 되돌아오면 청풍면사무소가 준비한 떡국을 먹을 수 있다. 제주도 한라산은 내년 첫날 하루 동안만 일출을 보기 위한 야간 산행이 허용된다. 제주도 한라산국립공원관리사무소는 한라산 정상에서 말띠 해인 2014년 첫 해맞이 탐방객들을 위해 내년 1월 1일 0시부터 한라산 입산을 허용한다고 밝혔다. 한라산 야간 산행을 허용하는 것은 연중 이날 하루뿐이다. 입산이 허용되는 등산로는 정상 등반이 가능한 성판악 등산로(성판악∼동릉 정상)와 관음사 등산로(관음사∼동릉 정상) 등 2개다. 남한 최고봉인 한라산 정상(해발 1950m)에는 해마다 새해 첫 해돋이를 보려는 탐방객이 많이 몰린다. 날씨가 맑을 때 한라산 정상에 오르면 제주 전역에 산재해 있는 360여 개의 오름과 바다가 한눈에 들어온다. 이날 등반객을 위해 진달래밭 대피소와 한라산 동릉 정상 통제소 등지에는 전문 산악인으로 구성된 자원봉사대원들이 배치돼 안전 산행을 돕는다. 대설경보나 주의보가 발효되면 등산이 전면 또는 일부 통제될 수 있다. 서울도 갑오년 새해 첫 해돋이를 즐길 수 있는 곳이 제법 많다. 각 자치구에서는 일출 명소마다 행사도 푸짐하게 마련해 즐거움을 보탠다. 서울 일출 명소로는 광진구 광장동 아차산이 첫손에 꼽힌다. 아차산은 행정구역상으로 서울에서 가장 동쪽에 위치했다. 쉽게 말해 서울에서 가장 먼저 해가 뜨는 곳이다. 2011년 박원순 서울시장이 취임 후 처음으로 방문하기도 했다. 광진구는 2000년부터 아차산 해맞이 광장에서 축제를 열고 있는데 해마다 4만여명이 몰릴 정도로 인기가 있다. 지하철역 5호선 광나루역이나 아차산역에서 쉽게 찾아갈 수 있다. 산 정상으로 오르는 데는 약 40분이 걸리며 길이 완만해 크게 힘들진 않다. 중구 예장동 남산 팔각광장은 전통적인 일출 명소다. 서울의 중심 지역으로 접근성이 좋아 시민들의 발걸음이 끊이지 않는다. 순환버스와 케이블카도 일찌감치 운행을 시작한다. 여유가 있다면 N타워에 올라가 해돋이를 음미할 수 있다. 서대문구 봉원동 안산 봉수대도 지난달 7㎞에 달하는 순환형 무장애숲길 전 구간이 개통돼 더 많은 인파가 몰릴 것으로 예상된다. 폭 2m에 경사도도 9% 미만으로 장애인, 어르신, 임산부, 영유아 등 보행 약자들도 편하게 거닐 수 있다. 봄철 노란 개나리산으로 이름 높은 성동구 금호동 응봉산은 팔각정에서 중랑천과 한강의 멋진 전경을 한눈에 내려다보며 일출을 즐길 수 있다. 산이 아닌 일반 공원 중에도 해맞이 명소가 있다. 마포구 상암동 하늘공원 정상이 대표적이다. 이곳은 일출 사진 찍기에서 빼놓을 수 없는 곳으로 손꼽힌다. 전국 종합 광주 최치봉 기자 cbchoi@seoul.co.kr
  • 시각장애인, 최초 남미 최고봉 등정 ‘감동’

    시각장애인, 최초 남미 최고봉 등정 ‘감동’

    정상인도 오르기 힘든 남미 최고봉에 시각장애인이 우뚝 섰다. 시각장애를 가진 체코의 산악인 장 리하(37)가 11일(이하 현지시간) 아콩카구아 정상에 올랐다. 현지 언론은 17일 “시각장애인이 아콩카구아를 정복한 건 사상 처음”이라면서 기네스등재가 기대된다고 보도했다. 리하는 1일 아콩카구아 국립공원의 입산허가를 받고 정상을 향해 첫 발을 내딛었다. 일행 2명과 함께 아르헨티나 프라자와 물라스 프라자 안전지대 쪽에서 출발하는 코스를 탔다. 기상조건은 만만치 않았다. 영하 26도까지 온도가 떨어지면서 혹독한 추위가 몰아친 가운데 시속 100km 강풍이 불었다. 대자연과 싸움을 벌이며 묵묵히 전진한 리하는 11일 오후 마침내 아콩카구아 정상을 밟았다. 본격적인 등정에 나선 지 정확히 열흘 만이다. 정상에 선 리하는 “12월 11일 오후 3시15분 해발 6962m 높이에서 고공산책을 해본다”고 말했다. 리하와 동행한 일행은 현지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리하의 아콩카구아 정복을 세계기록으로 등재하기 위해 기네스에 신청을 냈다”면서 “23일 등재 여부가 확정된다”고 말했다. 평소 등산과 함께 마라톤도 즐긴다는 리하는 2009년 2월 킬리만자로 정상에 오른 바 있다. 한편 아르헨티나 멘도사에 위치해 있는 아콩카구아는 최고 높이 6962m의 남미 최고봉이다. 사진=엘디아리오 임석훈 남미통신원 juanlimmx@naver.com
  • 달빛동맹 국비 확보도 손잡았다

    달빛동맹 국비 확보도 손잡았다

    광주시와 대구시가 ‘달빛동맹’을 통해 내년도 협력사업의 국비 확보에 공동 대응하기로 했다. 19일 광주시에 따르면 박병호 광주시 기획조정실장과 채홍호 대구시 기획기조실장이 최근 서울에서 간담회를 갖고 내년도 양 지역의 연계·협력사업에 대한 국비가 국회 예결위원회 심의과정에서 추가 또는 증액 반영될 수 있도록 힘을 모으기로 했다. 양 도시는 내륙도시의 한계를 극복하고 연구·개발(R&D) 거점도시 육성과 영호남 중심지로서 사회간접자본시설(SOC) 기반 확충사업이 필요하다는 데 의견을 모았다. 이어 국회 예산안 계수조정소위원회 여야 간사인 김광림(새누리당)·최재천(민주당) 의원과 두 지역의 위원회 소속 임내현(민주당 광주 북을)·류성걸(새누리당 대구 동갑)·홍의락(민주당 비례대표·경북) 의원 등을 방문, 공동 현안사업을 설명하고 국비 반영을 요청했다. 공동 연계·협력하는 국비지원 요청사업은 모두 8건에 6868억원이다. 연계사업은 ▲국립과학관 운영 120억원(광주 50억원, 대구 70억원) ▲연구개발특구 기술사업화 640억원(〃340억원,〃300억원) ▲3D융합산업 육성 285억원(〃144억원,〃141억원) ▲도시철도 스크린 도어(PSD) 설치 지원 151억원(〃45억원,〃106억원) ▲총인처리시설 운영비 지원 229억원(〃42억원,〃118억원) ▲88고속도로 확장(5243억원) 등 총 6건 5864억원이다. 협력사업은 광주 R&D 연결도로 개설(100억원)과 대구 테크비즈센터 건립(100억원) 등이다. 양 도시는 국회 예산안 심의과정에서 긴밀한 협조 체계를 구축, 국회 예산안 심의동향 파악은 물론 간부 공무원들이 직접 예결위원장·예결위원들을 상대로 추가 및 증액 지원의 당위성을 설명하는 등 내년도 국비 확보에 총력을 기울일 방침이다. 달빛동맹은 대구 달구벌과 광주 빛고을의 첫 글자를 따 2009년 결성됐다. 그동안 각 분야에 걸쳐 공동 관심사를 선정하고 교류 폭을 넓혀왔다. 올해엔 양 시장이 상대 지역을 방문해 ‘1일 시장’으로 활동했고, 산악인들이 무등산·팔공산을 교차 등반했다. 체육인 등의 상호 방문이 이어지는 등 지역 간 해묵은 감정 해소와 정책 공조에 앞장서 왔다. 광주 최치봉 기자 cbchoi@seoul.co.kr
  • 달빛동맹 국비 확보도 손잡았다

    달빛동맹 국비 확보도 손잡았다

    광주시와 대구시가 ‘달빛동맹’을 통해 내년도 협력사업의 국비 확보에 공동 대응하기로 했다. 19일 광주시에 따르면 박병호 광주시 기획조정실장과 채홍호 대구시 기획기조실장이 최근 서울에서 간담회를 갖고 내년도 양 지역의 연계·협력사업에 대한 국비가 국회 예결위원회 심의과정에서 추가 또는 증액 반영될 수 있도록 힘을 모으기로 했다. 양 도시는 내륙도시의 한계를 극복하고 연구·개발(R&D) 거점도시 육성과 영호남 중심지로서 사회간접자본시설(SOC) 기반 확충사업이 필요하다는 데 의견을 모았다. 이어 국회 예산안 계수조정소위원회 여야 간사인 김광림(새누리당)·최재천(민주당) 의원과 두 지역의 위원회 소속 임내현(민주당 광주 북을)·류성걸(새누리당 대구 동갑)·홍의락(민주당 비례대표·경북) 의원 등을 방문, 공동 현안사업을 설명하고 국비 반영을 요청했다. 공동 연계·협력하는 국비지원 요청사업은 모두 8건에 5964억원이다. 연계사업은 ▲국립과학관 운영 120억원(광주 50억원, 대구 70억원) ▲연구개발특구 기술사업화 640억원(〃340억원,〃300억원) ▲3D융합산업 육성 285억원(〃144억원,〃141억원) ▲도시철도 스크린 도어(PSD) 설치 지원 151억원(〃45억원,〃106억원) ▲총인처리시설 운영비 지원 229억원(〃42억원,〃118억원) ▲88고속도로 확장(5243억원) 등 총 6건 5864억원이다. 협력사업은 광주 R&D 연결도로 개설(100억원)과 대구 테크비즈센터 건립(100억원) 등이다. 양 도시는 국회 예산안 심의과정에서 긴밀한 협조 체계를 구축, 국회 예산안 심의동향 파악은 물론 간부 공무원들이 직접 예결위원장·예결위원들을 상대로 추가 및 증액 지원의 당위성을 설명하는 등 내년도 국비 확보에 총력을 기울일 방침이다. 달빛동맹은 대구 달구벌과 광주 빛고을의 첫 글자를 따 2009년 결성됐다. 그동안 각 분야에 걸쳐 공동 관심사를 선정하고 교류 폭을 넓혀왔다. 올해엔 양 시장이 상대 지역을 방문해 ‘1일 시장’으로 활동했고, 산악인들이 무등산·팔공산을 교차 등반했다. 체육인 등의 상호 방문이 이어지는 등 지역 간 해묵은 감정 해소와 정책 공조에 앞장서 왔다. 광주 최치봉 기자 cbchoi@seoul.co.kr
  • 시각장애 산악인, 사상 최초 남미 최고봉 등정

    시각장애 산악인, 사상 최초 남미 최고봉 등정

    정상인도 오르기 힘든 남미 최고봉에 시각장애인이 우뚝 섰다. 시각장애를 가진 체코의 산악인 장 리하(37)가 11일(이하 현지시간) 아콩카구아 정상에 올랐다. 현지 언론은 17일 “시각장애인이 아콩카구아를 정복한 건 사상 처음”이라면서 기네스등재가 기대된다고 보도했다. 리하는 1일 아콩카구아 국립공원의 입산허가를 받고 정상을 향해 첫 발을 내딛었다. 일행 2명과 함께 아르헨티나 프라자와 물라스 프라자 안전지대 쪽에서 출발하는 코스를 탔다. 기상조건은 만만치 않았다. 영하 26도까지 온도가 떨어지면서 혹독한 추위가 몰아친 가운데 시속 100km 강풍이 불었다. 대자연과 싸움을 벌이며 묵묵히 전진한 리하는 11일 오후 마침내 아콩카구아 정상을 밟았다. 본격적인 등정에 나선 지 정확히 열흘 만이다. 정상에 선 리하는 “12월 11일 오후 3시15분 해발 6962m 높이에서 고공산책을 해본다”고 말했다. 리하와 동행한 일행은 현지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리하의 아콩카구아 정복을 세계기록으로 등재하기 위해 기네스에 신청을 냈다”면서 “23일 등재 여부가 확정된다”고 말했다. 평소 등산과 함께 마라톤도 즐긴다는 리하는 2009년 2월 킬리만자로 정상에 오른 바 있다. 한편 아르헨티나 멘도사에 위치해 있는 아콩카구아는 최고 높이 6962m의 남미 최고봉이다. 사진=엘디아리오 임석훈 남미통신원 juanlimmx@naver.com
  • 해외여행 | 이시카와·도야마·니가타 일주-북쪽의 땅에서 만난 일본의 속살

    해외여행 | 이시카와·도야마·니가타 일주-북쪽의 땅에서 만난 일본의 속살

    규슈도, 홋카이도도 아니고 니가타에 간다고 하니 주변 반응은 한결같이 시큰둥하다. “일본에 가겠다고?” 걱정이 앞선 이 정도 반응은 양반이다. “방사능 먹으러?” 가만히 그의 얼굴을 바라보았다. 이 말은 재밌자고 하는 농담일까? 잠시 망설였지만 가기로 했다. 무슨 일이 벌어지고 있는지 호기심이 앞서 여행을 떠나기로 마음먹었다. 여행은 살짝 비장하게 시작됐지만 결국 일주일간의 여행은 싱거우리만치 즐거웠다. 이시카와에서 시작해 도야마를 거쳐 니가타까지 북상하면서 걱정은 완전히 잊었다. 태풍을 교묘히 피해 날씨는 화창했고, 사람들은 늘 그렇듯 친절했다. 평화스러운 풍광 이면에 어떤 불안이 잠재해 있는 걸까? 그것까지는 모르겠다. 다만 내가 보고 마주한 일본은 평온하기만 했다. 내가 보지 못한 일본에 대해선 모른다. 어차피 논리로는 설명이 불가하다. 단, 이번 여정이 일본을 꿈꿀 때 기대한 모든 게 충족된 여행이라곤 말할 수 있다. 대자연을 엿보고, 건강하고 화려한 음식을 즐기며, 가장 일본다운 문화를 느꼈다. ●이시카와현에도시대의 유흥, 히가시 찻집 거리여행은 이시카와현에서 시작됐다. 이시카와현은 일본 금박의 99%를 생산한다. 금을 1만분의 1밀리까지 얇게 펴 금박을 만들 만큼 수공기술이 뛰어나다. ‘유노쿠니노모리’라는 전통공예마을에선 금박공예 체험을 할 수 있다. 염색한 천을 냇물에 길게 담가놓은 모습이 이채롭다. 이시카와의 고찰, 나타데라는 717년에 지어진 절이다. 바위산 중턱에 자리 잡았다. 그 주변을 사계절 내내 초목이 감싸 안는다. 나타데라를 거쳐 카쿠센 계곡으로 여정은 이어졌다. 그곳엔 1,300년 된 야마시로 온천이 있다.이시카와는 일본의 북알프스와 바다 사이에 위치한 지형적 조건으로 인해 외부와 단절된 채 가장 일본적인 문화를 유지할 수 있었다. 그러나 전통만이 이시카와의 전부는 아니다. 이시카와현 가나자와시에는 현대미술관으로 명성이 높은 ‘가나자와 21세기 미술관’도 있다. 내가 몇년 전 가나자와에 온 이유도 바로 이 미술관 때문이었다. 가나자와에선 전통과 포스트모던이 조화롭다.가나자와에는 히가시 찻집 거리가 있다. 에도시대의 거리 모습을 엿볼 수 있는 곳이다. 가나자와성 기준으로 동산(동쪽에 있는 산)의 찻집 거리라 해서 히가시(동쪽)라 부른다. 1820년경 만들어진 거리에서 200년 가까이 된 건물을 볼 수 있다. 일본어로 찻집(오차야)이라곤 하지만 단순히 차를 마시는 곳은 아니다. 에도시대, 이곳에선 부유한 상인들이 게이샤를 불러 사케를 마시며 연회를 열었다. 히가시 찻집은 상류층의 사교장이다.시마찻집은 189년 전에 지어진 건물이다. 1층에선 게이샤들이 살았고, 2층에서 춤추고 노래하며 손님을 접대했다. 찻집을 밝히는 데 전기를 쓴다는 것과 화장실을 현대식으로 개조한 것을 빼면 189년 전 모습 그대로다. 시마는 히가시 거리에서 일본 정부가 유일하게 중요 문화재로 지정한 찻집이다. 에도 시대, 시마찻집이 지어질 당시에는 엄격한 규제로 인해 2층 건물을 짓는 게 쉽지 않았다. 당시 시마찻집은 히가시 찻집 거리에서 몇 안 되는 2층 건물 중 하나였다. 시마찻집 2층으로 올라가면 ‘손님방’과 ‘대기실’이 있다. 손님은 손님방에 앉아 있다가 대기실에서 게이샤의 공연을 봤다. 에도시대의 유흥이다.히가시 찻집 거리는 가장 가나자와다운 거리를 대표한다. 교토 기온에 버금가는 격식을 갖추었으니 가장 일본적인 거리다. 찻집의 가는 격자문은 히가시 찻집 거리의 트레이드마크다. 밤이 되면 게이샤가 연주하는 샤미센이나 북소리가 격자문 사이로 흘러나온다. 지금도 이곳에선 게이샤들의 공연을 볼 수 있다. 게이샤들의 공연을 볼 수 없다면 대신 찻집 2층에서 히가시 거리를 내다보며 양갱을 곁들인 말차를 마시는 것도 좋다.일본인의 마음, 겐로쿠엔겐로쿠엔은 이시카와현 가나자와에 있는 정원이다. 일본 정원의 전형으로 불린다. 일본의 3대 정원 중 하나로 꼽히니 가히 국보급 정원이다. 이시카와현립 역사박물관에서 소장 중인 겐로쿠엔 그림을 보면 600년 전 겐로쿠엔과 현재 모습이 거의 다르지 않다. 그만큼 오랜 세월을 지나온 정원이다. 겐로쿠엔이란 이름은 중국 명원名園의 여섯 가지 조건에서 왔다. 중국에서 명원을 꼽을 때 정원의 광대함, 고요함, 고색창연, 인력, 수로, 조망성 등 6가지 조건을 살피는데, 겐로쿠엔은 이 모든 조건을 갖췄다는 얘기다.본래 겐로쿠엔은 가나자와 영주의 정원이다. 가나자와의 5대 영주인 쓰나노리가 성 맞은편 경사지에 작은 정원을 만든 게 시초이고, 12대 영주인 나리나가와 13대 영주 나리야스가 대규모 정원으로 개조했다. 겐로쿠엔은 한가운데 연못을 파고 주위에 정원을 조성했지만 겐로쿠엔에는 연못만 있는 게 아니다. 산이 있고, 폭포가 있고, 섬이 있다. 매화나무 숲도 있고, 기러기가 날아가는 모양의 다리도 있다. 다리를 잇는 납작한 돌은 거북이 등 모양이다. 숲과 산, 물과 섬, 동물 등은 자연을 모방하고 축소한 결과다. 일본사람들은 겐로쿠엔을 ‘자연풍경식 정원’이라고 설명한다. 처음엔 그 말이 의아했다. 자연을 모방하고 축소했으니 내 눈에는 겐로쿠엔 자체가 인공적이다. 단적으로 겐로쿠엔의 이끼를 관리하는 사람만 스물다섯명이다. 자연적으로 보이기 위해 인공적으로 가꾼다는 역설이다.대대손손 가나자와의 영주들은 180년에 걸쳐 겐로쿠엔을 가꾸었다. 영주들은 겐로쿠엔을 통해 장수와 영겁의 번영을 염원했다. 나이든 분들이 연못을 배경으로 스탠드에 줄지어 서 단체사진을 찍는다. 시대는 완전히 달라졌지만 이곳을 찾는 일본인들의 마음엔 아마 비슷한 염원이 담겨 있을 것이다. 이상향 같은 정원에서 장수와 번영을 소망하는 마음이다. 스탠드의 저 분들 모두 건강하시기를.●도야마현북알프스의 산악협곡을 달리다지난 밤 숙소인 도야마현의 우나즈키 뉴 오타니 호텔은 깊게 파인 쿠로베 협곡에 면해 있다. 협곡 사이로 쿠로베강이 흐르고, 협곡 저편으로 우나즈키역이 보인다. 우나즈키역에서 출발하는 협곡열차를 타기 위해 이 깊은 산 속까지 왔다. 협곡열차는 ‘토롯코 열차’라는 귀여운 이름을 가졌다. 토롯코라는 이름은 광산이나 토목공사에 쓰이는 작고 지붕 없는 화물차를 말한다. 토롯코 열차는 북알프스에 둘러싸인 협곡을 달리는 산악관광열차다. 해발 224m의 우나즈키역에서 해발 599m의 게야키다이라역까지 20.1km를 1시간 10분 동안 달린다.토롯코 열차가 지나는 협곡은 일본 제일의 V자형 협곡으로 불릴 만큼 가파르다. 까마득한 두 개의 낭떠러지 사이에 놓인 붉은색 아토비키바시 철교를 따라 건너는 순간은 협곡열차의 하이라이트다. 이른 아침에 탄 열차가 산 위로 올라갈수록 공기는 점점 차가워진다. 가벼운 점퍼 하나를 걸쳤으니 한기를 피할 순 없다. 사진을 찍겠다고 완전히 오픈된 객차에 탄 것도 오산이다. 게야키다이라역까지 한 시간을 오르는 내내 차가운 공기에 몸을 떨면서도 기분은 더할 나위 없이 상쾌했다.기차를 타고 375m를 올라가는 동안 하차가 가능한 역은 쿠로나기역, 카네츠리역, 게야키다이라역 등 세 곳뿐이다. 카네츠리역 부근에는 만년설 전망대가 있고, 종착역인 게야키다이라역 부근에는 족욕장이 있다. 게야키다이라역에서 족욕탕까지 가다 보면 거대한 암석 밑을 지나는데 길을 만들기 위해 암석을 잘라냈다. 사람이 그 밑을 지나면 마치 당장이라도 사람을 삼킬 것 같은 모양이다. 아쉽게도 게야키다이라역에선 만년설을 볼 수 없었다. 마침 옆 자리에 앉은 도야마현청 관광국의 다가타씨가 스마트폰의 사진을 보여준다.“얼마 전 다테야마(다테산)에 다녀왔어요.”다테야마라면 백두산보다 더 높은 산이다. 해발 3,000m가 넘는다. 다테야마의 만년설을 보며 다가타씨처럼 언젠가 꼭 여기에 오를 거라고 다짐했다. 3,000m급 산에 올랐다 하니 다가타씨가 프로페셔널한 산악인처럼 보일 수 있겠으나 그녀는 4년 전 대학을 졸업한, 언제나 소녀일 것 같은 앳된 아가씨다.1732년의 산간마을, 고카야마 합장촌집의 외형이 합장한 손을 닮았다 해서 합장촌이라 불린다. 메밀밭에 둘러싸인 도아먀현의 고카야마 합장촌에 들어서면 탄성이 절로 나온다. <천공의 성 라퓨타> 같은 일본 애니메이션에 등장할 법한 마을이지만 민속촌이 아닌 실제 주민들이 사는 마을이다. 그중에서도 이와세케는 300년 전 집으로 가로 26.4m 세로 12.7m 높이 14m에 달한다. 메이지 시대까지 35명이나 되는 대가족이 이 집에서 살았다.합장촌의 집들은 못이나 쇠장식을 일체 사용하지 않고 나무와 밧줄을 엮어 지었다. 지붕을 엮는 데 사용한 억새는 10년마다 마을사람들이 전부 모여 함께 바꿔 준다. 합장촌은 세계문화유산이지만 민박도 할 수 있다. 온천을 즐기고, 합장촌에 묵으며 전통 화로인 ‘이로리’에 둘러앉으면 시간은 어느새 1732년으로 돌아간다. 합장촌 사람들은 300여 년 전부터 지금까지 비슷한 모습으로 살고 있다.▶travie info 토롯코 열차의 객차는 보통, 특별, 릴렉스, 파노라마 객차 등 4가지로 나뉜다. 보통 객차는 완전히 오픈되어 창문이 없고, 특별 객차는 좌석이 마주 앉은 채 고정되어 있다. 릴렉스 객차는 좌석의 방향을 앞뒤로 전환할 수 있다. 파노라마 객차의 천장은 유리다. 보통 객차 외에는 별도의 승차권을 사야 한다. 우나즈키에서 게야키다이라역까지 운임은 어른 1,660엔.●니가타현대원시림, 사사가미네 고원도야마를 떠나 니가타를 여행하다 보니 ‘설실雪室’과 만난다. 눈을 이용한 보관창고다. 쌀은 물론이고 무와 당근 같은 야채뿐만 아니라 와인도 설실에 보관한다. 니가타식 자연냉장 보관소인 셈이다. 가와바타 야스나리가 쓴 <설국>의 배경이 바로 니가타다.니가타는 일본 열도의 한가운데 위치하며 우리나라 동해와 접해 있다. 바닷가를 따라 도야마에서 니가타로 이동하면서 동해 넘어 속초 같은 우리나라 도시를 그려 보았다. 에치고 나나우라 해안도로를 달리다 왼쪽으로 고개를 돌리면 바다 저 너머에 우리나라가 있다. 문득 여정이 끝나가는 게 아쉽다. 결국 니가타에서 예정보다 이틀 더 머물기로 한다. 니가타는 점점 ‘나의 도시’가 되어 간다.이번 여행의 마지막 숙소는 니가타의 이와무로 온천에 있는 유모토야 료칸이다. 료칸의 오카미상이 너무 젊어 깜짝 놀랐다. 결혼을 하고 도시를 떠나 이곳에 와 오카미상이 되었다. 이와무로는 에도시대 중기부터 번성했던 온천이다. 기러기가 뜨거운 물에 상처를 치유하는 모습을 보고 사람들이 온천을 발견했고, 이로 인해 이와무로 온천은 ‘기러기 온천’이라 불린다. 유모토야 료칸에 도착한 날 이와무로 온천 개장 300주년 기념 페스티벌이 열렸다. 벼룩시장에서 배낭과 책을 샀다. 배낭은 1,000엔, 책은 100엔이다. 배낭은 서울에서 10만원을 훨씬 더 주어도 찾아볼 수 없는 깔끔한 디자인이고, 책의 정가는 각각 3,500엔, 2,400엔이다. 아름다운 일러스트와 사진이 있는 책들이다.대자연에 둘러싸인 니가타는 일본의 100대 명산 중 11개의 산을 가졌다. 해발 1,270m의 사사가미네 고원은 묘코 고원 서남쪽에 있다. 약초 꽃이 아름답게 피어나고, 수령 300년이 넘는 가문비나무가 빽빽하게 늘어섰다. 여름철에는 산 아래보다 10도 정도 기온이 낮다.사사가미네 고원에선 여기저기서 ‘곰 주의’라고 쓴 팻말을 볼 수 있다. 아직 한국인 관광객이나 등산객은 물론이고, 외국인 방문객 자체가 없고, 인적조차 드물다. 어쩌다 마주치는 등산객은 달랑거리는 종을 배낭에 달았다. “곰이 종소리를 싫어해요.” 고원 사무소 안내인의 말이다.사사가미네 고원을 돌아볼 시간은 한 시간이 채 못 됐다. 그런데 그 짧은 시간 동안 나는 사사가미네 숲에 푹 빠져 버렸다. 그곳에선 나무며 풀이며 바위, 숲 속의 모든 존재가 스멀스멀 살아 움직이고, 나무와 풀이 소리칠지도 모른다. 사사가미네 숲은 그런 곳이다.사진을 찍다 보니 일행들은 어느새 사라져 버리고 나만 남았다. 어디선가 심하게 부스럭거리는 소리가 들렸다. 나도 모르게 발걸음이 빨라진다. 딸랑딸랑 종소리와 함께 ‘곰 주의’ 팻말이 떠오른다. 어느 순간 숲 가장자리에서 뭔가가 튀어나오더니 내 앞을 후다닥 지나간다. 뭐지! 그 순간엔 정말 심장이 얼어붙는 것 같다. 휴…. 원숭이다. 잠시였으나 곰과 마주치면 어쩌지 하는 두려움은 난생 처음이다.향긋한 차 같은 사케 이마요츠카사 양조장외지인들에게 니가타는 눈, 쌀, 사케로 유명하다. 눈으로 인해 수질이 독특하고, 쌀이 좋고, 쌀맛이 좋으니 사케 맛도 좋아진다. 사케 양조만 놓고 보면 천혜의 자연환경이다. 이를 증명하듯 니가타에만 94개의 사케 양조장이 있다. 일본 최고의 사케는 니가타의 쌀, 기후, 물, 양조술에서 온다. 고시노간바이, 구보타, 핫카이산 같은 니가타 사케는 언제는 일본 사케 탑 쓰리에 들어갈 정도로 인기가 많다.이마요츠카사 양조장은 가업으로 이어 왔다. 매년 그해 생산한 쌀을 가지고 10월 초부터 이듬해 3월까지 사케를 만든다. 매년 12월 초순이면 그해 만든 첫 번째 사케를 맛볼 수 있다. 올해에는 1.8리터짜리 3만병 정도를 만들 예정인데 내년 6월이면 모두 팔릴 거라고 한다. 100년도 더 된 이마요츠카사 양조장 건물은 드라마세트장으로 사용될 정도로 분위기가 독특하다. 이마요츠카사 양조장에선 사케가 만들어지는 과정, 저장고에 관한 이야기를 무료로 들을 수 있다. 양조장 오너인 야마모토씨의 설명을 들으며 양조장을 한 바퀴 돌고 난 후 사케를 시음했다. 여기서 맛본 사케 중 한 가지는 매우 부드럽게 넘어간다. 향긋한 차 같은 사케다. 사케의 새로운 발견이다.도쿄도 오사카도 아닌 니가타한국에서 기자들이 왔다고 가나자와 TV와 니가타 신문사에서 우리를 취재하러 왔다. TV 리포터가 묻는다. “가나자와에는 어떤 매력이 있나요?” “가나자와 같은 소도시는 복잡하지 않아 좋아요. 지방의 작은 도시이지만 도쿄나 오사카에도 없는 ‘가나자와 21세기 미술관’이란 훌륭한 현대미술관도 있고요.” 어설픈 영어로 대답을 하면서 생각했다. 여기는 정말 뉴스거리가 없구나. 그만큼 평온한 도시다. 다음날 TV 속 나를 알아봐 줄 사람을 위해 가나자와에 하루 더 있어야 했는데 일정이 허락지 않았다. 대도시가 아닌 작은 도시와 자연 속으로 여행을 하다 보니 마주치는 사람들 성정이 남다르다. 료칸 종업원들만 봐도 이를테면 교토의 료칸 종업원들이 친절하지만 엄격하다는 점에서 아주 프로페셔널하다면 도야마나 니가타의 종업원들은 아무래도 엉성하다. 그게 정겹다. 심지어 현청 공무원들 느낌도 소박한 게 남다르다. 때가 묻지 않은 공무원들이라 할까.다시 이시카와나 도야마, 니가타에 오고 싶다. 무엇보다 이번 겨울엔 스키를 타러 올 수 있으면 좋겠다. 니가타현에만 50개가 넘는 스키장이 있다. 내년 봄이나 가을엔 이시카와의 다테야마(해발 3,015m)에 오르고 싶다. 한라산이 1,950m, 백두산이 2,750m이니 다테야마는 아주 큰 산이다. 하지만 해발 2,450m까지 버스가 다닌다니 565m만 올라간다면 3,000m급 산에 오를 수 있다. 사사가미네 고원의 깊은 숲도 제대로 한번 걸어 보고 싶다. 단, 곰과는 마주치지 않기를 바란다. 도쿄나 오사카가 아닌 이시카와나 니가타에 다시 오고 싶은 이유다.☞여행매거진 ‘트래비’ 본문기사 보기글·사진 Travie writer 박준취재협조 니가타현청 www.enjoyniigata.com/korean 이시카와현청 www.hot-ishikawa.jp/korean 도야마현청 www.info-toyama.com/korean
  • 겨울철 스포츠 즐길 땐 안질환 주의해야…

    겨울철 스포츠 즐길 땐 안질환 주의해야…

    며칠 전 서울에 첫눈이 내리며 본격적인 겨울의 시작을 알렸다. 겨울이 되면 대부분의 사람이 야외활동을 자제하게 되지만 겨울 스포츠 마니아에게는 진정한 야외 활동의 계절이 시작된 셈이다. 그러나 추운 날씨에 과도한 신체활동을 하게 되면 여러 위험에 노출될 수 있으므로 건강 관리에 특별히 신경 쓸 필요가 있다. 그중에서도 눈은 매우 민감한 신체 기관으로, 겨울철 야외 스포츠를 즐길 땐 안질환이 생기지 않도록 주의해야 한다. 가장 주의해야 할 것은 자외선이다. 보통 자외선 차단은 여름에만 하면 된다고 생각하기 쉽지만 설원 위 햇빛 반사율은 80% 이상으로, 이는 여름철 일시적인 자외선보다 4배 이상 높은 수치다. 자외선 지수 또한 겨울철 스키장이 도심보다 두 배 이상 높게 조사되고 있다. 따라서 자외선을 차단하지 않고 스키 등 설원 위 활동을 지속할 경우에는 각막에 손상을 입을 수 있는데 이에 따른 대표적인 증상이 ‘설맹증’이다. 이는 고지대의 설산을 등반하는 전문 산악인들이 주로 겪게 되는 안질환으로, 눈에 반사된 자외선이 각막을 손상해 염증과 함께 통증, 시력저하 등의 증상으로 나타나게 된다. 이를 예방하는 방법에는 고글이나 선글라스 착용이 가장 대표적이며 이때 자외선 차단 지수가 100%에 가까운 것을 선택하는 것이 좋다. 자외선 차단 지수는 가까운 안경원이나 안과 등에서 확인할 수 있다. 특히 라식이나 라섹 등과 같은 시력교정수술을 받은 사람이라면 수술 후 1~2개월 동안 스키 등의 격렬한 겨울 스포츠는 피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설맹증과 함께 발생하기 겨울철 발생하기 쉬운 대표적 안질환이 ‘안구건조증’이다. 추운 날씨에 야외활동을 하게 되면 안구 표면이 장시간 차가운 바람에 노출되며 눈의 건조함을 악화시키기 때문이다. 이를 예방하기 위해서는 찬 바람을 눈에 직접 맞지 않도록 주의하는 것이 좋으며, 건조함을 심하게 느낄 때는 무방부제 인공눈물을 수시로 점안하는 것이 도움된다. 이종호 서울밝은세상안과 대표원장은 “겨울철 스포츠를 즐길 땐 눈에 반사된 강렬한 자외선으로 각막염, 안구건조증, 설맹증 등이 발생할 수 있다”면서 “이 때문에 고글·선글라스를 착용해 자외선을 차단하고 만일 설맹증 및 안구건조증 등 안질환이 의심되는 경우 안과를 내원해 적절한 치료를 받아야 한다”고 말했다. 나우뉴스부 nownews@seoul.co.kr
  • 도전정신 강조하는 金총장 “진짜 하고 싶은 일 10년만 투자하라”

    “늘 긴장 상태다. 공직에 오래 있었기 때문에 자연스럽게 밴 습관이기도 하지만 ‘이건 편안한 삶이 아니구나’라는 생각도 하곤 한다.” 1982년 임관해 서른 해 가까이 검사, 검사장, 사법연수원 부원장, 법무부 차관, 헌법재판소 재판관 등 공직을 지내다 2011년 총장에 취임한 김희옥 동국대 총장에게 ‘가장 행복했던 적이 언제냐’고 묻자 돌아온 답이다. 잠깐의 침묵 뒤 김 총장은 “검사 시절이 그나마 가장 행복한 것 같았다”며 미소를 지었다. “초임 검사 시절에 애국심이 넘쳤다. 부패자나 도둑들 하나라도 더 때려잡으면 국가가 발전하겠거니 생각했다. 행복했다고 할 수도 있겠지만 무엇보다 사명감이 넘쳤다.” 김 총장에겐 유독 ‘조정자’로서 임무가 부여되곤 했다. 2005년 법무부 차관, 2006년 헌재재판관 때가 특히 그랬다. 외부에서 조직 개혁을 요구하고 내부에서 조직원 간 갈등이 분출될 때 김 총장은 조직을 책임지고 대변하는 위치에 섰고 결국 조직을 안정시켰다. ‘가문의 영광’이라 부를 요직을 두루 거쳤음에도 초임 검사 시절이 가장 행복했다고 꼽은 김 총장은 청년들에게도 끈기있게 버텨 볼 것을 제안했다. “우리 때와 달리 지금 우리 사회는 매우 안정됐고 큰 변화가 없다고 봐야 한다. 돌출적인 발전도 없고 하루아침에 되는 것도 없다. 진짜로 자신이 하고 싶은 것을 찾는 과정에서 주변의 모든 조언을 듣고 평생 해야겠구나 싶으면 10년만 투자해 보라. 틀림없이 전문가라는 소리를 들을 수 있다.” 요즘 대학생들을 보니 밝고 거침없어 보여 좋았지만, 도전정신과 추진력이 다소 약한 것은 아닌지 걱정된다는 김 총장은 동국대에 산악인 고 박영석 대장에 대한 강의를 개설한 이유가 바로 그것이라 했다. 박영석 대장에 대한 강의가 학생들에게 인기 있다며 기뻐하는 김 총장의 표정에서 30년 법조인의 모습보다 고등 교육의 방향을 고민하는 대학 총장의 모습이 느껴졌다. 홍희경 기자 saloo@seoul.co.kr
  • UAAA회장 3선 성공 이인정씨

    UAAA회장 3선 성공 이인정씨

    이인정(68) 대한산악연맹 회장이 아시아산악연맹(UAAA) 회장 3선에 성공했다. 이 회장은 2일 파키스탄 이슬라마바드에서 끝난 UAAA 총회에서 제10대 회장으로 뽑혔다. 임기는 2015년 10월까지. 1994년 설립된 UAAA에는 현재 12개국 16개 단체가 가입돼 있다. 아시아 산악인들의 교류와 산악환경 보호 등을 위해 1995년 카트만두 선언을 하는 등 산악 정책의 흐름을 주도하는 단체다.
  • 블랙야크 사회공헌재단 출범

    블랙야크 사회공헌재단 출범

    토종 아웃도어 브랜드 블랙야크가 창립 40주년을 맞아 업계 처음으로 사회공헌재단을 출범시켰다. 블랙야크는 26일 서울 중구 프레스센터에서 ‘사회복지법인 블랙야크강태선나눔재단’ 출범식을 갖고 ▲산악인 유족 및 부상·조난 가족지원 ▲녹색환경 조성사업 ▲네팔 지역 교육·환경 개선사업 등 아웃도어 브랜드와 관련된 고유목적사업과 ▲저소득층 및 소외 계층 ▲장애인과 다문화 가정 ▲여성근로자 지원 등 일반사회사업을 전개한다고 밝혔다. 산악인 자녀, 개발도상국 인재 등을 지원하는 장학재단도 함께 출범했다. 재단은 창립출연금 29억원과 매년 블랙야크가 벌어들인 이익의 2%를 출연해 2015년까지 100억원 이상의 기금으로 운영된다. 초대 재단 이사장을 맡은 강태선 블랙야크 대표는 “글로벌 기업 수준에 맞는 사회적기업으로 성장하고자 재단을 출범하게 됐다”고 말했다. 오달란 기자 dallan@seoul.co.kr
  • 日 중앙알프스 조난 한국인 4명 사망·1명 구조

    日 중앙알프스 조난 한국인 4명 사망·1명 구조

    일본 혼슈의 산악 지역 ‘중앙 알프스’에서 한국인 단체 등반객이 악천후로 조난 사고를 당해 4명이 사망했다. 30일 일본 경찰과 니가타 주재 한국 총영사관에 따르면 단체 등산객 20명 가운데 연락이 두절된 5명 중 4명이 사망했고 1명은 오전에 구조됐다. 현지 경찰과 민간 구조대가 조난 현장을 수색한 결과 이날 오전 5시쯤 호켄다케(2931m) 남쪽 해발 2850m 지점에서 박문수(78·부산 사상구)씨가 사망한 채로 발견됐다. 박씨로부터 500m 떨어진 히노키오다케와 호켄다케 사이 해발 2800m 지점에서는 이근수(72·부산 사상구)씨와 박인신(70·부산 중구)씨의 시신이 나왔다. 오후 4시쯤엔 호켄다케 100m 높이 낭떠러지 아래쪽에서 경찰 헬기가 이종식(64·부산 동구)씨의 시신을 발견했다. 경찰과 구조대는 앞서 발견된 세 명의 시신을 저지대로 운반했지만 가장 나중에 확인된 이씨 시신이 발견된 지점에 구름이 짙게 끼어 있어 헬기 착륙이 쉽지 않아 늦어도 31일까지 이씨의 시신을 수습해 평지로 운반할 예정이다. 조난된 5명 중 박혜재(63·부산 수영구)씨는 이날 오전 11시쯤 한 산장에 있다가 구조대에 의해 발견됨으로써 20명의 생사가 모두 확인됐다. NHK 등 현지 보도와 증언 등을 종합하면 48~78세의 남성 14명, 여성 6명으로 구성된 이들은 부산의 H여행사를 통해 단체여행에 나섰다. 지난 28일 나가노현 고마가네시의 이케야마에서 등반을 시작해 우쓰기다케를 거쳐 기소덴산장에서 하룻밤을 묵었다. 29일 아침 호켄다케 정상으로 향하던 일행은 비바람이 강하게 불면서 어려움을 겪었다. 목적지인 호켄산장에 도착한 사람은 8명에 불과했고 1명은 전날 머물던 산장으로 되돌아갔다. 다른 4명은 히노키오다케의 무인 대피소로 몸을 피했고 2명은 자력으로 하산해 고마가네시 유스호스텔에서 하룻밤을 지냈지만 나머지 5명이 행방불명됐다. 고마가네시 경찰 관계자에 따르면 이들은 등산 장비나 현지 가이드도 없이 산에 올랐다. 경찰은 일행을 상대로 사고 당시 상황 등에 대한 진술을 받고 있다. 부산에 있는 유가족과 동료 산악인들은 침통함을 감추지 못했다. 사망한 박씨의 가족은 “평소 일본으로 등산을 잘 다녀와서 별다른 걱정을 하지 않았는데 믿기지 않는다”며 오열했다. 등반객 중 7~8명이 속해 있는 부산의 상봉산악회 배석인(59) 회장은 “회원 중 1명은 일본 항공에 근무하면서 여러 차례 일본 산행을 다녀왔고 나머지도 산을 잘 타는 사람들”이라며 “갑작스럽게 내린 폭우 탓에 길을 잃었을 것”이라고 추정했다. 여행사 대표 김모(59)씨는 “전부 고령이어서 현지에서 돌봐줄 가이드가 필요하지 않겠느냐고 물었지만 ‘자신들은 산악 전문가여서 필요가 없고 비용만 많이 든다’며 거절했다”고 전했다. 도쿄 김민희 특파원 haru@seoul.co.kr 부산 박정훈 기자 jhp@seoul.co.kr
  • [스포츠 돋보기] 아웃도어 업체, 산악인 사지로 몬다?

    귀국 보고를 겸한 간담회를 마친 지 사흘이 됐는데 머릿속에 세 가지 질문이 지워지지 않는다. 한국인으로 처음 히말라야 14좌를 인공산소의 도움 없이 완등한 김창호 대장의 쾌거에 박수를 보내야 할 자리였는데 지난 3일 간담회에는 내내 가슴 먹먹한 침묵이 깔렸다. 안타깝게 빙원(氷原)에 스러진 서성호 대원 때문이었다. 그 와중에 기자들은 산 아래의 사람들이 산 위에서 벌어진 일들에 대해 갖는 의구심을 대신 풀어야 한다는 숙명에 짓눌려 얼음처럼 차가운 질문을 던졌다. ‘지금도 그렇게 값어치 있는 일이었다고 확신하느냐?’ ‘10여년 전 파키스탄 히말라야를 홀로 헤매던 김창호와 아웃도어업체 몽벨의 후원을 받아 14좌를 완등한 김창호의 간극은 없느냐?’ ‘일부에선 아웃도어업체가 경쟁을 부추겨 근래 적지 않은 불상사를 초래했다고 보는데 어떻게 생각하느냐?’ 등등. 김 대장은 30여년 산과 인연을 맺은 선배의 첫 번째 질문에 “생명보다 소중한 것을 꼽으라면 없다. 성호가 한사코 산소마스크를 쓰지 않겠다고 한 것이 답이 되지 않을까 한다”며 “산악인은 다른 이의 선택을 존중해야 한다는 것을 산 위에서 깨닫는다. 성호가 단순히 (무산소 완등) 기록 때문에 그러진 않았을 것이다. 자신이 있었고 그걸 뒷받침할 풍부한 등정 경험이 있었기에 그랬을 것이다. 대장으로서 그의 눈빛을 바라보며 그의 선택을 받아들일 수 밖에 없었다”고 눈시울을 붉히며 답했다. 두 번째 질문에 대해선 “고산 등반 틈틈이 해발 고도 7000m급 봉우리 7개를 초등했다는 점이 답이 될지 모르겠다”고 에둘렀다. 간담회 말미에 나온 ‘수평 여행’ ‘창의적 고도’ ‘산을 모르는 이들과의 소통’(서울신문 4일자 29면) 등도 이런 답의 연장 선상이었다. 사실 마지막 질문이 가장 난감했다. 기자 생각에도 필요악으로 여겨지기 때문이다. 몽벨 관계자가 실토한 대로 최근의 경기 둔화에도 가장 견실한 성장을 지속한 것이 아웃도어 업체이기 때문이다. 그 많은 비용을 댈 수 있는 업체가 어디 있겠느냐고 되물을 수도 있다. 하지만 이들 업체끼리의 후원 경쟁이 산악인들을 사지로 내몬다는 주장은 근거가 박약해 보인다. 몽벨 관계자도 탐사나 등반 계획에 일절 간여하지 않았으며 마케팅 모멘텀을 잡으려고도 하지 않았다고 밝혔다. 다만 아웃도어업체들도 이 점은 새겼으면 하다. 산악인들을 후원하는 일이 유통 마진을 줄이려는 노력을 회피하려는 방패로 활용돼선 곤란하다는 것이다. 북한산 아래에 늘어선 호사스러운 대리점들을 바라보며 늘 품었던 의구심이다. 임병선 기자 bsnim@seoul.co.kr
  • [피플 인 라운지] 한국인 첫 히말라야 14좌 무산소 완등 김창호 대장

    [피플 인 라운지] 한국인 첫 히말라야 14좌 무산소 완등 김창호 대장

    “(성호) 어머님이 물으시더군요. ‘너 또 히말라야 갈 거지?’라고요. 제가 차마 답을 못했습니다. 그랬더니 어머님이 그러시더군요. ‘가겠지? 그렇겠지?’” 지난 5월 20일 에베레스트(8848m) 정상을 밟아 한국인 첫 히말라야 14좌 무산소 완등의 마침표를 찍은 김창호(44) 2013 한국 에베레스트-로체 원정대장이 3일 서울 중구 태평로의 한 음식점에서 뒤늦은 귀국 보고회를 가졌다. 김 대장의 14좌 완등은 고(故) 박영석 대장이 2001년 첫 테이프를 끊은 뒤 한국인으로는 여섯 번째(오은선은 칸첸중가 등정 논란)이자 처음으로 산소통에 의지하지 않은 채 이룬 것이어서 각별하다. 여기에 인도 벵골만에서 갠지스강을 거슬러 156㎞를 카약으로, 콜카타에서 네팔 툼링타르까지 893㎞를 사이클로, 베이스캠프까지 162㎞를 트레킹한 뒤 에베레스트를 등정한 최초의 무산소, 무동력, 무폐기물 등반으로 의미를 더했다. 또 하나, 예지 쿠쿠츠카(폴란드)의 7년 11개월 14일을 7년 10개월 6일로 단축시킨 최단 기간 완등이었다. 하지만 장한 행보는 하산 과정에서 운명을 달리한 서성호 대원의 비극으로 제대로 조명받지 못했다. 김 대장은 “정상에 머물렀던 2시간의 기억이 마치 오래된 영화필름처럼 뚝뚝 끊어졌다 이어지면서 1분 남짓으로만 남아 있다”고 털어놓았다. 80여일의 일정을 소화하느라 체중이 15㎏ 정도 빠져, 베이스캠프에서 그를 만난 한국 에베레스트 초등 30주년 기념 드림원정대의 한 대원은 피골이 상접한 모습이었다고 썼다. 어깨 쪽 살이 많이 빠져 실제보다 커 보인다고 너스레를 떨던 김 대장은 이제 몸은 어느 정도 추슬렀지만 5년 동안 8000m급 11개 봉우리를 함께 올랐던 서 대원이 옆에 없는, 슬픔이란 단어로 표현하기 어려운 상처는 채 극복되지 못했다며 눈시울을 붉혔다. “한 달여가 흘렀지만 이게 현실인지, 아니면 희박한 공기 속에서 내가 만들어낸 가상인지 구분이 잘 안 된다”는 독백이 허허롭기만 했다. 김 대장은 “성호가 2006년 봄 북동릉(중국령 티베트)을 통해 이미 에베레스트에 올랐고 워낙 체력이 뛰어난 친구라 이내 극복할 줄 알았다”며 “이런 비극이 발생하리라고는 꿈에도 생각하지 못했다”고 돌아봤다. 더욱이 일행은 서 대원에게 인공산소를 쓸 것을 계속 권했지만 본인이 거부했다고 전했다. 하산 도중에라도 인공산소를 쓰면 무산소 등정으로 인정받지 못하는 점 때문에 그랬을 것으로 짐작된다고 했다. 김 대장은 오는 8일 고인의 49재가 열리는 부산의 한 사찰로 내려갈 예정이라고 했다. 후원사인 몽벨은 부산산악연맹과 함께 고인을 추모하고 청소년들에게 탐험과 도전 정신을 고취시키는 사업을 전개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김 대장은 공기 속 산소 용존량이 30%대로 떨어지는 해발고도 8500m 이상에서 무산소 등반을 고집하는 이유를 묻자 “2007년 5월 에베레스트 정상 공격을 하루 앞두고 오희준, 이헌조 대원의 시신을 수습하느라 포기했다. 이때 다시 에베레스트에 도전한다면 자연의 순환을 보여주듯 바다에서 산으로 오르겠다고 결심했다”며 “인간의 힘만으로 고봉을 발 아래 두는 것이 초등학생 정도가 생각하는 원초적인 탐험의 의미에도 부합한다”고 설명했다. 그는 “카약 때문에 인도의 하천법을, 사이클 때문에 인도와 네팔의 도로교통법 등을 준수하면서 탐험을 준비하느라 아주 힘들었다”고 털어놓았다. 이전에 올랐던 가장 높은 봉우리가 K2(8611m)였던 만큼 에베레스트가 더 높은 240m 구간에서 어떤 일이 벌어질지 몰라 늘 두려웠다고 털어놓은 김 대장은 앞으로의 계획에 대해선 말을 아꼈다. “성호 추모사업에 힘을 쏟겠다”고 밝힌 그는 “이제 고봉보다 창의적 고도에 도전하겠다”고 밝혔다. 어떻게 오를 것인가에 초점을 맞춰 산소나 고정 로프, 셰르파 등의 도움을 받지 않고 새로운 루트나 미답봉에 도전하겠다는 것이다. 아울러 산을 잘 모르는 이들과 소통하고자 강연에도 힘을 쏟고 싶다는 뜻을 비쳤다. 2000년부터 여덟 차례에 걸쳐 1700여일 동안 파키스탄 히말라야 지역을 탐사했다. 1년 동안 방에 틀어박혀 자료를 모으고 7개 부족어의 단어를 외운 일은 유명하다. 그리고 무엇보다 늘 꼼꼼히 모든 일정을 기록하는 산악인으로 유명한데 지금도 국내 산악인들이 파키스탄 히말라야 지역을 오르기 전 그를 찾아 조언을 구한다. 집에는 산과 관련된 책만 3000권이 있다고 했다. “후배들이 무산소 등정에 도전하겠다면 많이 생각해 보라고 권하겠다. 내가 원래부터 고산이나 거벽 등반 같은 수직 여행보다 카라코람 지역을 혼자 훑는 수평 여행에서 더 큰 즐거움을 느끼곤 했다”고 털어놓은 김 대장은 “파미르 고원에서 주먹만 한 별똥별이 떨어지는 장면을 바라보던 기억을 늘 떠올린다”고 읊조렸다. 임병선 기자 bsnim@seoul.co.kr ■ 김창호는 누구 ▲1969년 9월 15일 경북 예천 출생 ▲1988년 서울시립대 무역학과 입학하며 산에 입문 ▲1993년 트랑고타워로 거벽 첫 도전 ▲2000년부터 여덟 차례 나홀로 1700여일 카라코람 탐사 ▲2005년 낭가파르바트 루팔벽으로 14좌 첫 등정 ▲2012년 5월 대학 후배와 결혼 ▲2013년 에베레스트 무산소 14좌 완등 ▲한국대학산악연맹 이사, 히말라야 카라코람 연구소장, 몽벨 자문위원 ▲2005년 월간 사람과 산 알파인 클라이머상, 2006년 대한산악연맹 대한민국 산악대상, 2007년 한국산악회 황금피켈상, 2007년 한국대학산악연맹 올해의 산악인상, 2012년 제7회 황금피켈상 아시아상
  • 이번에 내리실 역은 ‘힐링역’입니다

    이번에 내리실 역은 ‘힐링역’입니다

    집에만 있자니 답답하고, 멀리 가자니 교통체증이 우려돼 더 답답하다. 멀지 않은데다, 차량 정체 걱정 없는 여행지는 없을까. 있다. 자동차는 주차장에 두고, 전철에 올라 수도권 근교 여행지를 다녀오면 된다. 비용 걱정도 없고 환경까지 돌볼 수 있으니 더욱 좋다. 4호선 대야미역은 번잡한 경기 군포시 도심에서 불과 20여분 거리다. 하지만 내리자마자 한적한 시골 풍경과 마주할 수 있는 독특한 여행지다. 대야미역에서 납덕골까지 다녀오는 게 일반적인 여행 코스. 대야미역 2번 출구로 나온 뒤 둔대초등학교를 지나면 곧 갈치저수지다. 수리산을 담은 저수지 풍경이 제법 빼어나다. 한적한 저수지 길을 따라 구불구불 이어지는 산길을 30여분 걸으면 납덕골에 닿는다. 마을은 20년쯤 전에 시간이 멈춘 듯한 모습이다. 개발제한구역으로 묶여 있었기 때문이다. 집집마다 낡은 외벽과 담장에 알록달록한 벽화가 그려졌다. 대야미역에서 납덕골까지는 4㎞, 걸어서 한 시간 정도 걸린다. 버스도 있다. 1-2번 마을버스가 대야미역 앞에서 매시 정각, 납덕골에서는 매시 30분에 각각 출발한다. 7호선 부천 삼산체육관역 5번 출구는 한국만화박물관과 이어진다. 100년을 헤아리는 한국만화 역사를 살필 수 있는 공간이다. 3층의 한국만화 역사관을 먼저 관람하는 게 순서다. 1980년대 한국만화의 르네상스기를 연 ‘공포의 외인구단’ 등 시대별 주요작품과 작가들을 소개한다. 4층 만화체험전시관에선 장르별 만화를 감상할 수 있다. 거대한 만화책 위에 앉아 하늘을 나는 ‘로봇 찌빠’ 등 입체 전시물은 아이들의 호기심을 자극한다. 만화도서관에는 25만권에 달하는 국내외 만화도서와 자료를 소장해 뒀다. 인근의 부천 한옥 체험마을이나 부천자연생태공원 등을 함께 돌아보는 것도 좋겠다. 시흥시 월곶역은 옛 염전 터를 등지고 바다를 마주하고 있어 볼거리와 먹거리가 풍성하다. 월곶역에서 월곶포구까지 거리는 왕복 1㎞가 채 안 된다. 하나뿐인 출구로 나와 5분 정도만 걸으면 월곶포구다. 짭조름한 갯내음을 맡으며 바닷가를 걷다 길게 늘어선 횟집이나 조개구이집에 들르면 저렴한 가격에 푸짐한 상이 차려진다. 포구 오른편 도로에선 망둥이 낚시를 즐길 수 있다. 인근 수산시장에서 해산물을 살 수도 있다. 되살아난 수인선도 볼거리다. 수원과 인천을 연결하는 협궤열차로 1995년 폐선됐다가 지난해 6월 송도~오이도 구간이 복선전철로 재개통됐다. 국철 1호선 망월사역은 짧은 트레킹을 즐기기에 좋다. 망월사역에서 원도봉 계곡과 망월사를 거쳐 원점회귀한다. 거리는 왕복 약 4㎞, 3시간 정도 걸린다. 망월사역 3번 출구를 나서면 곧 엄홍길 기념관이다. 기념관을 끼고 우회전해 600m정도 오르면 망월천교가 나오고 다리를 건너 계곡 식당가를 따라 오르면 된다. 다리를 건너지 않고 오른쪽으로 올라도 쌍용산장 앞에서 만나게 된다. 쌍용산장을 지나 탐방지원센터에서 왼쪽으로 가면 망월사 가는 길이다. 계곡을 따라 오르는 길에 산악인 엄홍길의 집터와 원도봉계곡의 명물 두꺼비 바위를 만날 수 있다. 3호선 원당역에선 서삼릉누리길과 만난다. 문화유산과 마을, 숲 등이 낮은 고갯길로 어우러져 아이들과 함께 걷기 좋은 길이다. 원당역에서 배다리술박물관, 원당허브랜드, 서삼릉, 원당경주마목장 등을 거쳐 삼송역까지 간다. 거리는 약 8.3㎞, 3시간이 채 안 걸린다. 원당역 6번 출구로 나와 200m 정도 직진하면 배다리술박물관이다. 이곳이 들머리다. 1번 출구로 나와 마을길을 돌아도 배다리술박물관에서 만난다. 서삼릉(조선왕릉)은 세계문화유산이고, 푸른 초원의 종마목장은 연인들의 데이트 코스로 인기가 많다. 서삼릉은 오전 9시에서 오후 6시 30분까지 연다. 월요일은 쉰다. 어른 1000원, 어린이 500원. 종마목장은 수~일요일 오전 9시~오후 5시 개방한다. 무료다. 손원천 기자 angler@seoul.co.kr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