찾아보고 싶은 뉴스가 있다면, 검색
검색
최근검색어
  • 산수
    2026-04-08
    검색기록 지우기
  • 먹이
    2026-04-08
    검색기록 지우기
  • 비타민
    2026-04-08
    검색기록 지우기
  • 차마
    2026-04-08
    검색기록 지우기
  • 시윤
    2026-04-08
    검색기록 지우기
저장된 검색어가 없습니다.
검색어 저장 기능이 꺼져 있습니다.
검색어 저장 끄기
전체삭제
4,331
  • 부산을 ‘교육 특별시’로 만들겠다.김석준 부산시교육감 당선자 .

    부산을 ‘교육 특별시’로 만들겠다.김석준 부산시교육감 당선자 .

    “부산을 ‘교육특별시’로 꼭 만들겠습니다”. .또 부산을 교육특별시로 만들겠다는 약속도 했다. 김교육감이 지난 13일 치러진 부산교육감 선거에서 높은 지지율( 47.8%)로 재선에 성공하면서 그동안 추진해온 부산교육정책에 탄력이 붙을 전망이다. 다음은 일문일답. →이번 선거 당선의 원동력은. -무엇보다도 부산교육의 발전을 염원하는 부산시민들의 지혜로운 선택이 그 원동력이었다. 지난 4년 동안 교육감으로 재임하면서 부산교육의 발전을 위해 헌신했고 적지 않은 변화와 성과를 이뤄냈다는 점 등이 알려진 덕분에 호응을 받을 수 있었다. 특히 청렴도 1위 달성, 전국 시·도교육청 평가 1위 등의 성과를 통해 검증된 교육감으로 받아들여 준 것이 큰 힘이 됐다.미래를 만드는 부산교육을 강조했는데. →이번 선거에서 ‘미래를 준비하는 부산’을 주요 공약으로 제시했다. 우선, 4차 산업혁명의 핵심 기술을 체험하고 배울 수 있는 교육이 필요하다. 이를 위해서 가상현실 제작스튜디오가 있고, 드론을 만들고 배울 수 있는 ‘미래교육센터’를 권역별로 설립하겠다.초?중·고에 학생들이 상상한 것을 직접 만드는 ‘메이커 스페이스’를 갖추겠다, 4차 산업혁명의 동력인 사고력과 논리적 사고력을 기를 수 있도록 ‘부산수학문화관’도 건립한다. 지난 4년간 추진해온 독서?토론교육도 계속하고 2015개정 교육과정 적용으로 의무화된 소프트웨어교육의 지원체제를 만들겠다. 소통?공감·협력의 인성을 함양하고자 인성교육관을 설립하고 평화와 통일의 시대에 걸맞게 평화통일 교육도 강화하겠다. → ‘부산 교육의 골든타임’을 강조하는데. ,-4차 산업혁명 시대를 맞아 교육환경이 급변하면서 교육의 패러다임도 빠르게 전환되고 있다. 미리 준비하고 변화하지 않으면 도태될 수밖에 없다. ‘주입식·암기식’ 낡은 교육에서 벗어나 ‘생각하는 힘’(창의력)을 키우는 미래교육으로 나아가야 한다. 이를 위해 ‘미래를 준비하는 부산’, ‘아이 키우기 좋은 부산’, ‘교육격차 없는 부산’, ‘공부도 잘하는 부산’을 만들겠다.부산을 ‘교육특별시’로 꼭 만들겠다. →이번 선거에서 가장 힘들었던 점은 . - 선거 막판에 일부 후보들이 흑색선전과 허위사실을 유포하는 바람에 곤혹스러웠다. 구태의연한 색깔론이나 흑색선전은 성숙한 시민들에게는 더는 효과가 없다는 사실을 이번 선거를 통해 확인할 수 있었다. → 부산시민들에게 드리고 싶은 말은. 부산교육이 새로운 이정표를 세우고 다시 힘찬 출발을 하게 됐다.낡은 교육에서 벗어나 미래교육으로 나아가는 데 온 힘을 쏟겠다. 부산교육에 애정을 가지고 힘을 더해주길 바란다. 김 당선자는 부산고와 서울대 사회학과를 졸업했으며 부산대 사범대 교수와 부산교육포럼 공동대표 등을 역임했다. 지난 2014년 지방선거에서 진보진영후보로 나서 교육감에 당선됐으며 이번 재선에 성공했다. 부산김정한 기자 jhkim@seoul.co.kr
  • 신임 해양경찰청장에 조현배 부산청장

    신임 해양경찰청장에 조현배 부산청장

    문재인 대통령은 15일 조현배(58) 부산지방경찰청장을 신임 해양경찰청장(치안총감)에 내정했다. 박경민 현 청장은 지난해 7월 26일 임명된 지 10개월 반 만에 옷을 벗게 됐다. 경남 창원 출신인 조 내정자는 간부 후보 35기로 경찰에 입직했다. 마산고와 부산수산대 환경공학과를 졸업하고 동국대 경찰행정학과에서 박사학위를 받았다. 서울지방경찰청 정보1과장·정보관리부장, 경찰청 정보심의관· 정보국장 등 정보 분야에 오래 몸담았다. 2015년 경남지방경찰청장을 거쳐 경찰청 기획조정관, 부산지방경찰청장을 맡았다. 임일영 기자 argus@seoul.co.kr
  • 해양경찰청장에 조현배 부산청장 내정

    해양경찰청장에 조현배 부산청장 내정

    문재인 대통령이 차기 해양경찰청장에 조현배(58) 부산지방경찰청장을 내정했다고 청와대가 15일 밝혔다. 경남 창원 출신인 조 내정자는 부산수산대(현 부경대) 환경공학과를 졸업하고 경찰 간부후보 35기로 임관했다. 2005년 총경으로 승진한 뒤 경찰대 교무과장, 경기 과천경찰서장, 서울경찰청 정보1과장, 서울 용산경찰서장 등을 지냈다. 2010년 경무관으로 승진해 대통령실 101단장과 행정안전부 치안정책관, 서울경찰청 정보관리부장 및 경무부장, 경찰청 정보심의관 등 정보와 기획 분야의 요직을 두루 거쳤다. 조 내정자는 2014년 치안감 승진 이후 경찰청 정보국장과 경남경찰청장, 경찰청 기획조정관을 지냈고 지난해 7월 치안정감으로 승진해 부산지방경찰청장을 맡았다. 박경민 현 해양경찰청장은 10개월 반 만에 옷을 벗게 됐다. 박 청장은 경찰조직 내 치안정감 가운데 유일한 호남 출신(전남 무안)으로 경찰대 1기 출신이다. 해경이 아닌 ‘육경’ 출신으로 문재인 정부 출범 이후 독립 외청으로 부활한 해경청장을 맡아 관심을 끌었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이호준의 시간여행] 쟁기질하는 풍경

    [이호준의 시간여행] 쟁기질하는 풍경

    뜻밖의 풍경이었다. 지난 초봄 어느 산골 마을을 지나다가 누가 잡아당기기라도 한 듯 걸음을 멈추고 말았다. 나이 지긋한 농부가 소를 어르며 비탈밭을 갈고 있었다. 경운기나 트랙터가 들어가기 어려워 보이는 경사진 밭이었다. 어찌 보면 평범한 풍경인데, 생각해 보면 무척 오랜만에 만나는 장면이었다. 마치 1970년대쯤의 흑백사진 한 장이 거기 걸려 있는 것 같았다. 아! 이곳은 아직도 소를 채근하는 농부의 목소리로 봄을 여는구나. 잊고 있었던 풍경들이 하나 둘 머릿속을 스쳐 지나갔다. 나무들이 여린 연두잎을 내밀 무렵 들녘에는 소를 모는 농부의 목소리가 울려 퍼지고는 했다. 봄은 쟁기의 보습을 타고 논으로 밭으로 춤추듯 왔다. 겨우내 꽁꽁 얼었던 땅은 봄바람의 간지럼에 저도 모르게 눅지근하게 풀어져 버렸다. 하지만 그 땅에 그대로 씨를 뿌리는 농부는 없었다. 깊숙한 곳에서 잠자고 있는 땅의 속살을 끄집어내어 햇볕과 바람 아래 널어 두는 것으로부터 한 해 농사가 시작되었다. 지난해 양분을 내어준 땅거죽을 갈무리하여 쉬게 하고, 힘을 비축한 속살을 불러내는 게 바로 쟁기질이다. 농부들은 추수가 끝난 늦가을부터 새 봄의 농사를 준비했다. 보습이 녹슬지 않도록 잘 챙겨 두는 것은 물론 겨우내 지극정성으로 소를 돌봤다. 쇠죽을 끓일 때마다 쌀겨를 듬뿍 넣고 사람도 아껴 먹는 콩으로 보신을 시키기도 했다. 겨울에 잘 먹여 둬야 봄에 힘을 잘 쓰기 때문이다. 남녘으로부터 꽃소식이 들려오면 농부는 살이 두둑하게 오른 소를 앞세우고 논밭으로 나갔다. 멍에를 얹고 쟁기를 지운 다음 “자! 올해도 잘해 보자” 하고 부탁하는 것도 잊지 않았다. 겨울에 새끼를 낳은 암소는 안타까운 풍경을 연출하기도 했다. 엄마를 따라 밭으로 나온 송아지는 쟁기질을 하는 내내 따라 다니고는 했다. 아무 소나 쟁기를 끄는 게 아니듯이 농부도 아무나 쟁기질을 할 수 있는 건 아니었다. 쟁기질에 서툰 사람은 소에게 질질 끌려다니다가 삐뚤빼뚤 땅거죽만 벗겨 놓고 말기 십상이었다. 보습을 적당히 대어 제대로 갈아엎지 않으면 쟁기질을 하나 마나다. 그렇다고 보습이 땅에 박혀 버릴 정도로 깊이 찔러 넣으면 힘만 빠지지 앞으로 나가지 못한다. 기술보다 더 중요한 것은 소와의 교감이었다. 좋은 농부는 소와 대화를 나눌 줄 알았다. 소를 구경하기 어려운 궁벽한 산골이나 놉을 사기도 어려운 집에서는 아내가 소가 되고 남편이 쟁기잡이가 되어 밭을 갈기도 했다. 원래는 작물 심은 밭의 이랑을 돋울 때 다른 작물을 다치지 않기 위해 사람이 끌었던 것인데, 어느덧 가난의 상징이 된 것이다. 요즘은 사람이 끄는 쟁기질은커녕 소가 끄는 쟁기질도 보기 어렵다. 어지간한 벽지, 손바닥만 한 논밭도 기계가 갚아엎는다. 소를 거두는 것도 힘들지만, 쟁기질을 할 만한 근력을 가진 농부들이 없기 때문이기도 하다. 그러니 경운기를 몰 능력마저 안 되면 눈물을 머금고 묵정밭을 만드는 수밖에. 이제 쟁기질하는 모습을 보려면 산골짜기 비탈밭이나 기계가 들어가기 어려운 다랑논을 찾아가야 한다. 사정이야 어떻든 간에, 농촌에 갈 때마다 쟁기질이 사라진 풍경은 소나무가 빠진 산수화처럼 허전하기 그지없다. 세상은 앞으로 달려가는데 자꾸만 뒤를 돌아보는 ‘선천적 그리움증’이 더 문제일지도 모르지만….
  • 부산서 키운 돌돔이 독도 지킨다

    부산서 키운 돌돔이 독도 지킨다

    부산 돌돔이 독도를 지킨다. 부산시 수산자원연구소는 독도 해양생태계 복원 사업의 하나로 부산에서 키운 어린 돌돔 1만 마리를 5일 독도 동·서도 해역에 방류한다고 4일 밝혔다. 수산자원연구소는 2009년부터 매년 부산 인근 해역에 돌돔 치어를 방류하고 있으며 그동안 총 226만 마리 방류했다. 이번 독도 방류는 해양수산부와 해양환경관리공단이 독도 갯녹음(백화현상)의 원인생물인 성게를 제거하고자 천적인 돌돔을 활용하기로 하고 부산시 수산자원연구소에 협조를 요청하면서 이뤄졌다. 이들 돌돔은 지난 2월부터 5월까지 부산 수산자원연구소에서 키운 치어들이다. 해양수산부 등은 독도의 갯녹음 지역이 확산하자 지난 3년간 전문다이버를 동원해 집중적으로 성게 퇴치에 나섰으나 별다른 성과를 얻지 못했다. 부산 수산자원연구소에서 120일 정도 키운 어린 돌돔은 현재 울릉도 저동항에서 현지 바다에 적응하고 있다. 돌돔 치어는 연안의 중층에서 무리를 형성하고 전장 10㎝에 달하면 해조류가 풍부한 연안의 암초 지대에 정착해 생활한다. 돌돔은 새 부리 모양의 강한 이빨을 갖고 있어 성게,소라 등 딱딱한 껍데기도 부수고 내용물을 먹을 수 있다. 부산시 수산자원연구소 박영식 소장은 “앞으로도 독도 해양생태계 복원을 위해 지속적인 방류사업을 지원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부산 김정한 기자 jhkim@seoul.co.kr
  • 김종민 정의당 후보, 서울시장 후보토론서 ‘빅3’ 제치고 ‘신스틸러’

    김종민 정의당 후보, 서울시장 후보토론서 ‘빅3’ 제치고 ‘신스틸러’

    6·13 지방선거에서 서울시장에 도전하는 후보들이 벌인 첫 TV 토론에서 가장 많은 주목을 받은 인물은 박원순 더불어민주당 후보도, 김문수 자유한국당 후보도, 안철수 바른미래당 후보도 아니었다. 4명의 후보 가운데 인지도가 가장 낮은 김종민 정의당 후보가 이번 토론의 ‘신스틸러’로 존재감을 과시했다. 김종민 후보는 거침 없이 핵심을 찌르는 돌직구 질문으로 토론을 주도하다시피했다. 김종민 후보는 전날 국회에서 최저임금 산입범위를 확대하는 내용의 최저임금법 개정안이 통과된 것과 관련 안 후보의 입장을 물었다. 그러면서 김종민 후보는 안 후보가 지난 대선에 출마할 때 최저임금 1만원으로 인상 공약을 내세운 점을 언급했다.안 후보는 “이번 정부는 너무 급격히 최저임금을 인상했고 그것을 감추려고 편법을 동원했다”면서 “정직하게 최저임금의 급격한 인상이 실패했고 일자리를 줄이게 됐다고 고백하는 게 맞다”고 말했다. 김종민 후보는 안 후보의 대선 공약도 지금 수준의 인상폭이 불가피하다고 지적했다. 이에 안 후보가 “틀린 계산이다. 산수도 못하느냐”고 반박하는 등 언쟁이 일었다. 2시간 동안 진행된 토론에서 가장 많은 시간이 할애된 주제는 미세먼지 대책이었다. 김문수 후보와 안 후보는 이날 입을 모아 박 후보가 재임한 7년 동안 서울시의 미세먼지 사정이 더 나빠졌다며 책임을 박 후보에게 돌렸다. 특히 안 후보는 미세먼지가 심한 날 대중교통을 무료로 이용하게 한 박 후보의 정책에 대해 150억원을 날렸다고 비판했다. 이에 김종민 후보는 “미세먼지 줄이는 데 150억원 쓸 수 있다. 문제는 그 다음 정책을 어찌 세우느냐인 것”이라고 반박했다. 김종민 후보는 민간 자본 7조~8조원를 끌어들여 서울 시내를 지나는 철도를 지하화하고 그 자리를 숲으로 조성하겠다는 안 후보의 공약과 관련해 “서울지하철 9호선 사업을 글로벌 ‘먹튀자본’ 맥쿼리에 넘겨 이명박 전 서울시장이 엉망진창을 만들었는데 그 과오를 또 반복하겠다는 것이냐”고 지적했다.김종민 후보는 김문수 후보에 대해서도 날을 세웠다. 김문수 후보는 최근 남북관계에 대해 “문재인 대통령이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을 만났으면 북한의 핵폐기와 516명에 달하는 납북자 송환 문제를 해결해야 하는데 오히려 자유를 찾아온 탈북자인 류경식당 여종업원을 북에 다시 돌려보내는 문제를 고민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이에 대해 김종민 후보는 “그런 전제조건을 붙이는 것이 한반도 평화 분위기를 망치는 것이다. 오죽하면 북풍 선거라는 말이 나오겠느냐”면서 “도대체 어느 시대 정치를 하고 있는지 모르겠다. 김문수 후보는 ‘올드보이’도 아니고 ‘구석기 정치인’같다”고 쏘아붙였다. 김종민 후보가 박 후보을 지원사격한다고 생각했는지, 안 후보가 “김종민 후보는 박 후보의 도우미로 나온 것 같다”고 지적했다. 이에 김종민 후보는 “안 후보와 김문수 후보 사이에 도랑이 흐른다면 박 후보와 나 사이에는 한강이 흐른다”면서 “안 후보와 김문수 후보나 빨리 단일화하면 좋겠다”고 받아쳤다. 김종민 후보는 자신의 공약인 ‘서울시 동반자관계 증명 조례 제정’에 대해 김문수 후보가 “동성애 인증제도가 되는 것 아니냐. 동성애 인정하면 에이즈와 출산 문제는 어떻게 하느냐”는 질문을 하자 “인권을 저버리는 혐오발언”이라고 꼬집기도 했다. 오달란 기자 dallan@seoul.co.kr
  • [서울포토] 특별열차에 마련된 북한 음료

    [서울포토] 특별열차에 마련된 북한 음료

    지난 23일 오후 북한 강원도 원산역에서 5개국 국제기자단이 함경북도 길주군 풍계리 핵실험장 폐기식 취재를 위해 마련된 특별열차에 신덕샘물, 신덕탄산수 등이 비치되어 있다.사진공동취재단
  • 산업수학 성과와 미래 한자리에

    산업수학 성과와 미래 한자리에

    대한수학회와 서울대 산업수학센터가 17~19일까지 서울대 상산수리과학관에서 산업수학 컨퍼런스 ‘매스 투 인더스트리’(Math to Industry)를 연다.산업수학은 산업현장에서 나타나는 문제들을 수학 이론과 분석방법으로 해결하고 부가가치를 창출하는 분야다. 컨퍼런스 첫 날인 17일에는 산업수학에 생소한 일반인들 뿐만 아니라 관련 연구책임자와 학생들을 대상으로 인공지능, 생체정보, 암호 및 보안, 블록체인, 데이터 분석 5개 분야에 대한 소수 개별토론 및 강의인 튜토리얼이 열린다. 18일에는 양자, 의료, 교육콘텐츠, 빅데이터, 알고리즘 등 11개 영역에서 50여건의 초청 강연을 진행할 계획이다. 특히 이번 컨퍼런스에서는 ▲위상수학 데이터분석법을 통한 보이스피싱, 해킹 탐지기술 ▲패혈증 유발 비브리오균 위험지수 예측 기술 ▲구인, 구직자 직무 매칭 정확도 향상 기술 ▲가스배관 점검 최적화 경로 알고리즘 ▲원전 핵연료 삽입 변경순서와 이동경로 계산 알고리즘 등 산업수학 연구성과들도 발표된다. 18일에는 국회 의원회관에서 ‘수학을 통해 본 미래 핵심 기술’이라는 주제로 산학연 관계자들이 참여해 미래 수학의 역할과 나갈 방향을 모색하는 토론회도 열린다. 유용하 기자 edmondy@seoul.co.kr
  • 세종대왕 행차요!… 행궁밥상·약수칵테일 대령이요~

    세종대왕 행차요!… 행궁밥상·약수칵테일 대령이요~

    전직 대통령들의 탄핵과 구속 등으로 우울한 요즘 위로를 받고 싶다면 ‘세종대왕과 초정약수 축제’를 추천한다. 충북 청주시가 오는 25일부터 3일간 청원구 내수읍 초정문화공원 일원에서 개최하는 이 축제는 자신보다 먼저 백성을 생각해 ‘성군’(聖君)으로 불리는 세종대왕의 백성을 사랑하는 애민정신을 되새겨 볼 수 있는 의미 있는 행사다. 우리도 자랑할 만한 국가지도자가 있었다는 사실에 잠시나마 가슴이 뿌듯하지 않을까. 더불어 세계 3대 광천수로 인정받고 있는 초정약수를 마음껏 즐겨 볼 수 있으니 요즘 말로 ‘가성비’(가격 대비 성능 비율) 최고의 축제다.●세종 2회 123일간 머물며 눈병 치료 15일 청주시에 따르면 세종대왕과 초정약수가 축제를 통해 ‘한몸’이 된 것은 특별한 인연이 있어서다. 시간을 거꾸로 돌려 1400년대로 가보자. 세종대왕은 1432년부터 눈병을 앓았다고 한다. 그다음 해부터 당뇨까지 겹쳐 합병증까지 찾아왔다. 세종대왕은 눈병 치료를 위해 충남 온양온천 등에서 요양했으나 효과를 보지 못했다. 낙심한 세종대왕은 다시는 온천에 가지 않겠다는 결심을 한다. 그러나 1444년 반전이 있었다. 청주에 후추 맛 같은 ‘초수’라는 물이 있는데 눈병을 치료할 수 있다는 반가운 소식이 들려온 것이다. 세종대왕은 청주행을 결심하고 4~5일이나 걸려 청주를 찾았다. 조선왕조실록에 따르면 세종대왕은 내수읍 초정리에 행궁(行宮)을 짓고 1444년 3월과 9월 두 차례로 나눠 총 123일간 머물며 눈병을 치료했다. 행궁은 왕이 본궁 밖으로 나가 머무는 임시 궁궐을 말한다. 세종대왕은 초정에서 한글 창제의 마무리 작업도 진행했다. 또한 어려운 백성들을 위해 잔치를 베풀고 지역민들의 여론을 수렴해 정책에 반영하는 등 민본정치를 실현하기도 했다. 축제는 이 같은 역사적 사실을 기반으로 시작돼 올해 12회를 맞는다. 축제의 백미는 세종대왕이 한양을 떠나 초정리로 오는 모습을 재현하는 어가행렬이다. 그동안 시는 어가행렬을 선보이면서 고종황제의 증손자를 세종대왕으로 분장시켜 참여시키고 수백명을 투입했다. 지난해 축제 때는 청주대 학생들과 군 장병 등 200여명이 왕비, 호위 무사, 신하, 궁녀, 장군, 선비 등의 의상을 입고 충북소주 공장에서 초정문화공원까지 2㎞ 구간에서 어가행차에 나섰다. 하지만 이번에는 규모를 축소하는 등 변화를 주기로 했다. 축제 둘째 날인 26일 오후 초정리 주변에서 펼쳐지는 어가행렬에는 대학생 등 100여명이 참여한다. 또한 사물놀이패 등 시민공연팀이 어가행렬에 참여해 분위기를 띄운다. 어가행렬의 주인공인 세종과 소헌왕후는 전국 공모를 통해 선발한다. 나이 등 자격 조건은 아무것도 없다. 남녀가 동반 신청만 하면 된다. 뽑히면 각각 상금 100만원을 받는다.●식욕 증진·소화 촉진·구토 진정에 효과 어가행렬 규모를 줄인 것은 실제 초정으로 오던 세종대왕의 어가행렬이 소박했기 때문이다. 임금의 행차를 알리는 나팔수와 수라상을 올릴 몇몇 사람, 집현전 학자, 각종 행사를 그리거나 풍경을 사생하는 도화서 화공 등만이 함께 했을 뿐 취타대도 따르지 않은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주민들의 불편을 최소화하기 위한 조치였다고 한다. 이동암 청주시 축제담당은 “그동안 어가행렬이 보여주기였다면 이번에는 모두가 참여하는 어가행렬이 될 것”이라며 “축제의 재미가 배가 될 것”이라고 자랑했다. 축제 기간 동안 행사장에서는 세종대왕과 관련된 다양한 체험 프로그램이 마련된다. 조선시대를 느낄 수 있는 한옥 형태의 가건물을 만들어 한글 이름 도장 만들기와 휘호 쓰기가 진행될 예정이다. 또한 세종대왕이 먹었던 음식을 직접 맛보는 행궁 밥상 체험 부스가 운영되고 조선시대 저잣거리가 조성돼 눈과 입이 심심할 틈이 없다. 집현전과 내의원, 수라간도 꾸며진다. 행사장 한쪽에는 별빛정원이 조성돼 아름다운 야경도 볼 수 있다. 어르신들을 위한 경로잔치도 펼쳐진다. 초정에 머물며 마을 주민들을 초청해 잔치를 열고 옷감을 하사한 세종대왕의 애민정신을 기리기 위해서다. 이번 축제의 한 축인 초정약수는 600여년 전에 발견됐다. 행사장을 방문하면 약수로 족욕을 하고, 약수로 만든 칵테일을 마셔 볼 수 있다. 행사장 방문객들이 약수를 마음껏 마실 수 있는 시음대도 마련된다. 미국의 샤스터, 영국의 나폴리나스와 함께 세계 3대 광천수로 인정받고 있는 초정약수는 유리탄산, 칼슘, 나트륨, 중탄산, 칼륨, 마그네슘, 이온이 많이 들어 있어 피부 미용에 좋다. 자체 탄산가스가 살균 작용을 해 위생적이다. 지하 50~100m에서 석영 암반을 뚫고 솟아나 허드렛물이 끼어들 틈도 없다. 한 모금 마시면 쌉싸래하며 톡 쏘는 맛이 일품이다. 감미료 등을 첨가하지 않은 싱거운 사이다 정도로 생각하면 된다. 조성렬 충북보건환경연구원 먹는물검사과장은 “탄산가스를 함유한 물이 피부에 닿으면 항균 작용을 하고 혈관을 확장시켜 준다”며 “이 때문에 초정약수탕에 들어가 앉으면 사타구니 등 예민한 곳이 따끔거리는 것을 느낄 수 있다”고 말했다. 이어 “이 물을 마시면 식욕 증진, 소화 촉진, 구토 진정 등의 효과가 있다”고 덧붙였다. 초정리 물이 좋다 보니 주변에 탄산수 등을 생산하는 일화, 충북소주, 롯데주류 등의 공장이 가동 중에 있다. 초정약수에 몸을 담그고 피로를 풀 수 있는 목욕탕도 2곳이 있다. 김인석 내수읍장은 “주말이면 약수를 즐기기 위해 관광버스를 타고 초정을 찾는 외지인들이 많다”며 “임금 가운데 가장 위대한 업적을 남긴 세종대왕이 요양을 위해 찾은 역사적 사실에 대해 주민들이 자긍심을 갖고 있다”고 전했다. 시는 관람객 편의를 위해 축제 기간 중 오전 11시부터 오후 7시까지 1시간 간격으로 청주 시내와 초정약수를 잇는 셔틀버스를 운영한다. 청주 남인우 기자 niw7263@seoul.co.kr
  • 남해 진해만 일부해역 빈산소수괴 출현

    남해연안 일부해역 빈산소수괴((산소부족 물 덩어리)가 발생해 어민들의 주의가 요구되고 있다. 국립수산과학원은 진해만 일부 해역에서 빈산소수괴가 발생했다고 15일 밝혔다. 수산과학원에 따르면 지난 10일~12일 진해만 해역에 대한 빈산소수괴 조사 결과, 진동만 동측해역 저층에서 용존산소 농도 2.98 ㎎/L인 빈산소수괴가 확인됐다. 빈산소수괴는 바닷물에 녹아있는 산소(용존산소) 농도가 3㎎/L 이하이며 양식생물의 호흡활동을 해칠수 있다. 빈산수괴는 일반적으로 물순환이 원활하지 못한 반폐쇄성 내만에서 표층의 수온이 높고, 저층의 수온이 낮아 층간 구분이 강한 여름철 고수온기에 자주 발생한다. 진해만 해역의 빈산소수괴는 해마다 5월 말을 전후해 발생되는 경향이 있었으나, 올해는 2주 빠르게 출현했다. 수산과학원은 현재 빈산소수괴의 범위 및 강도는 아직 약한 상황이지만, 앞으로 수온이 상승하면 마산만에서 통영 원문만에 이르는 해역으로 확대돼 10월말 또는 11월초까지 지속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빈산소수괴 발생으로 인해 양식생물의 폐사 등 피해가 우려되는 만큼 어패류 양식장의 주의를 당부했다. 부산김정한 기자 jhkim@seoul.co.kr
  • 부산 교육감선거 본격레이스 돌입 ...각 후보들 공약 발표 잇따라

    부산시 교육감선거 후보들이 15일 공약을 발표하고 선거사무실개소식을 준비하는 등 선거운동이 본격화하고 있다. 재선에 도전한 현 김석준 교육감은 이날 오전 기자회견을 열고 첫 번째 공약인 ‘미래를 준비하는 부산’을 발표했다. 그는 “우리는 4차 산업혁명이라는 거대한 변화의 파고를 접하고 있다”며 “학생들이 막연한 불안감을 떨치고 미래 사회에 필요한 역량과 인성을 갖춘 창의적 인재로 자랄 수 있도록 집중적인 투자를 하겠다”고 밝혔다. 그는 4차 산업혁명의 핵심 기술을 체험하고 배울 수 있는 인프라 확충을 위해 권역별 미래교육센터 설립,모든 학교에 창의학습 공간 ‘메이커 스페이스’ 구축,클라우드 기반 수업혁신, 창의복합공작소와 영양체험관 건립 등을 공약했다. 김교육감은 또 부산수학문화관 설립 및 빅데이터 기반 수학교육, 사고력을 기르는 독서토론교육, 소프트웨어교육 지원체제 강화,서술형 평가 정착을 위한 ‘평가지원센터’ 설립 등을 약속했다. 교사들을 위한 교권 및 교육활동 보호 강화 ,교권보호를 위한 찾아가는 법률지원,교권보호 바로콜 원스톱 지원 시스템 구축,교원힐링센터 기능 확대,교사가 수업에 전념할 수 있도록 학교 지원 중심의 교육청 혁신 등의 공약도 내놓았다. 김 교육감은 17일 오후 4시 부산진구 전포동 삼전교차로 부산은행 건물에서 선거사무소 개소식을 연다. 보수 단일 후보인 김성진 전 부산대 인문대 학장도 이날 오전 기자회견을 열고 ‘교원 사기 진작을 위한 톱10 공약’을 발표했다. 그는 교권 보호조례 제정,학급 담임교사 수당 인상,교원 안식년제 도입,기간제 교원·비정규 직원 처우 개선,무자격 교장 공모제 확대 반대,교원행정업무경감, 교육감과의 정기적 대화 증대,민간 어린이집 지원 방안 강구 ,사립유치원 지원 확대 등을 공약했다. 김 후보는 “학생 인권을 강조하는 분위기 때문에 교사의 권위는 끊임없이 추락하고 교사들이 무력감에 빠져들고 있다”며 “추락한 교권을 회복시켜 교사들이 자긍심을 갖고 교단에 설 수 있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김 후보 캠프 측은 17일 교육계 원로 1000여 명이 서명한 ‘김성진 지지 선언 기자회견’을 시작으로 보수표심을 결집하는 지지세 확산 운동에 나설 방침이다. 이밖에 중도를 표방한 함 진홍 후보(전 신도고 교사)는 이날 오후 남구 대영빌딩에 ‘더 함 캠프’ 선거사무소를 열고 본격 선거 운동에 들어갔다. 박효석 전 아시아공동체학교 교장도 16일 출마기자 회견과 사무소 개소식을 열고 선거운동에 나선다. 부산김정한 기자 jhkim@seoul.co.kr
  • 용봉동 최고 입지·특화설계 ‘지에이그린웰’ 오는 18일 오픈예정

    용봉동 최고 입지·특화설계 ‘지에이그린웰’ 오는 18일 오픈예정

    ㈜지에이건설은 오는 5월 18일 용봉동 외 일원에 들어서는 지에이그린웰 주택전시관을 오픈한다고 밝혔다. 주택전시관은 화정역과 쌍촌역 사이 잿등육교 옆에 위치한다. ‘지에이그린웰’ 아파트는 84㎡(A,B), 59㎡와 오피스텔 84㎡, 47㎡ 총 370세대로 구성될 예정이다. 지에이그린웰이 자리하게 되는 용봉동은 교육, 교통, 자연, 문화, 생활시설 등 모든 것이 잘 갖춰져 있어 주거선호도가 매우 높은 지역이다. 용봉동 지에이그린웰은 특히 명문초교로 유명한 하백초 바로 앞 위치라 교육에 관심있는 소비층에게 큰 인기를 끌 것으로 보인다. 고려중, 고려고, 국제고, 전남대 등도 가까워 초·중·고·대까지 완벽한 학군을 누릴 수 있는 위치다. 교통도 매우 편리하다. 서광주IC로의 빠른 진입이 가능할 뿐 아니라 용봉IC, 순환도로 등과도 인접해 있어 광주 시내외 어디든 빠르게 이동할 수 있다. 그 밖에 광주현대병원, 북구미래아동병원이 가까우며 아파트 밀집지라 다양한 생활편의시설이 잘 형성되어 있다. 중외공원, 매곡산등산로, 용봉초록습지, 비엔날레 전시관, 문화예술회관 등 광주의 대표적인 자연혜택과 문화혜택을 누리는 곳이기도 하다. 지에이건설의 제품력에도 주목할 필요가 있다. 우선 편백도서관, 1층 필로티 갤러리, 무인택배시스템, 경비실 택배보관실 등 입주민의 품격있고 편리한 생활을 위한 차별화된 단지설계를 준비했다. 수납공간 극대화를 위해 지금껏 만나지 못한 초대형 안방 드레스룸(84㎡A)과 쾌적한 주방을 위한 남향 주방배치(84㎡A)도 선보일 예정이다. 거실 개방감을 높이기 위한 광폭거실도 기대감을 높이고 있다. 지에이건설은 최근 산수동에 1,074세대 대단지를 성공적으로 분양한 기업으로 2016 매경 살기좋은 아파트 최우수상 등을 수상한 바 있다. 용봉동 지에이그린웰은 청약통장 유무에 상관없이 만 19세 이상 누구나 청약가능하며 오픈 당일부터 청약신청이 가능하다. 취득세, 재산세 등의 세제부담이 없으며 전매제한이 없는 상품이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구례 ‘옥스팜 트레일 워커’ 개최

    걷기로 나눔을 실천하는 ‘제2회 옥스팜 트레일 워커’가 오는 12~13일 전남 구례에서 열린다. 7일 구례군에 따르면 1881년 홍콩에서 시작한 옥스팜 트레일 워커는 4명이 한 팀을 이뤄 38시간 동안 100㎞를 완주하는 도전형 기부 프로젝트다. 국내에서는 지난해 구례에서 처음 열렸다. 구례 자연드림파크를 출발해 산수유 자연휴양림, 지리산 성삼재, 노고단, 화엄사, 운조루, 사성암, 백련사 등 100㎞를 걷는다. 지난해 첫 대회 이후 지난달까지 2450여명이 참여해 1억 900여만원이 모금됐다. 구례 최종필 기자 choijp@seoul.co.kr
  • [윤기자의 콕 찍어주는 그곳] 저들을 용서하옵소서 - 서산 해미읍성

    [윤기자의 콕 찍어주는 그곳] 저들을 용서하옵소서 - 서산 해미읍성

    ‘주여, 저들을 용서하옵소서. 저들은 저들이 하는 일을 모르나이다.’ 혹자(或者)는 천 명이라 하고, 또 다른 혹자(或者)는 삼천 명을 말한다. 천주교를 믿는 그들은 해미읍성 옥사(獄舍) 앞 호야나무에 목을 매어 달려 죽었고, 작두에 목이 잘려 죽었으며, 어린 군관이 휘두른 홍두깨 방망이에 맞아 죽었고, 물 묻은 창호지를 얼굴에 붙어 죽었고, 볏단을 두 손으로 잡고 바닥으로 내리치듯 머리가 자리개 돌에 터져 죽었으며, 아녀자들은 결박당한 채로 개울 둠벙에 빠져 죽었다. 그리고 남은 이들은 돌무더기에 산 채로 묻혀 죽었다. 죽어가면서도 ‘예수 마리아’를 외치는 그들의 소리가 읍성 밖 여염집 사람들 귀에는 흡사 ‘여수 머리’라고 들리어 지금도 서산 해미읍성(海美邑城) 밖에는 여숫골이라는 지명이 있다. 조선 유일의 생매장 순교가 행해진 시간이 그대로 전해 내려오는 서산 해미읍성(海美邑城)으로 가 보자. 해미읍성(海美邑城)은 현재 충청남도 서산시 해미면에 있는 도심 읍성으로, 1963년 1월 21일에 일찌감치 대한민국 사적 제116호로 지정된 조선시대 성곽이다. 원래 이곳은 1417년(태종 17년)에 성을 짓기 시작하여 1421년(세종 3년)에 축성이 완료된 곳으로 왜구 출몰에 대응하기 위한 군사적 목적의 성채였다. 그러다 1651년(효종 2년)에 병마절도사가 청주로 옮겨가면서 이때부터 해미읍성은 호서 지방 및 내포 지방의 행정 중심지 역할을 하게 된다. 이후 일제 강점기 시절에는 읍성이 폐지되었다가 1970년대부터 복원공사가 이루어져 지금의 모습을 다시 찾게 되었다. 조선 시대 도심 내에 축조된 읍성으로는 가장 원형이 잘 보존된 곳으로 손꼽히는 해미읍성은 총 길이가 1,800m이며 성벽의 높이는 5m에 이른다. 또한 성 바깥에는 외부인의 출입을 막는 깊이 2m의 해자도 축조한 타원형의 안정된 성곽으로 지금도 많은 관람객들의 발길이 끊이지 않는 곳이기도 하다. 하지만, 이 해미읍성에는 천주교 박해에 관한 핏빛 가득한 역사가 깊이 새겨져 있다. 1801년에 행해진 천주교도 박해사건인 신유박해 이전부터 1839년의 기해박해, 1866년의 병인박해, 1871년 신미양요 이후 시기까지 이 곳 해미읍성을 거쳐 간 천주교 순교자는 무려 3000여명에 이른다. 특히 1866년 병인박해 이후 내포 지방에서 잡혀온 여염집 신자들의 경우 제대로 된 판결도 없이 생매장을 하였는데 그 숫자가 어림잡아도 1000명을 훌쩍 넘는다고 전해진다. 당시 군관들은 그들로부터 뺏은 십자가와 묵주를 읍성 서문 난간 문턱에 올려놓고 이를 밟으면 살려 준다는 조롱 섞인 배교(背敎)를 강요했지만, 끝끝내 수천 명에 이르는 신자들은 죽음을 택했다는 이야기가 아직도 이곳에는 전설처럼 전해 내려온다. 2014년 8월 17일 교황 프란체스코가 해미 순교터를 방문한 이후 해미읍성 주변지역은 천주교를 믿는 신자들뿐만 아니라 진정한 삶과 죽음의 의미, 종교의 가치를 찾고자 하는 일반인들에게도 뜻깊은 공간으로 여전히 남아 있다. <해미읍성에 대한 여행 10문답> 1. 꼭 가봐야 할 정도로 중요한 여행지야? - 한국 로마 카톨릭 역사에 있어서 가장 중요한 순교터 중의 하나다. 일반인들에게도 많은 의미를 전해주는 공간. 2. 누구와 함께? - 가족 단위 나들이, 천주교 신자라면 더더욱 3. 가는 방법은? - 충남 서산시 부춘공원2로 11(읍내동) 4. 감탄하는 점은? - 세월이 고스란히 전해져 오는 성곽의 돌무더기, 아직도 남아 있는 그 시절의 회화나무. 5. 명성과 내실 관계는? - 늘 한산한 편이다. 6. 꼭 봐야할 장소는? - 순교의 흔적이 남은 회화나무, 옥사, 진남문 7. 토박이들이 추천하는 먹거리는? - ‘산수파김치장어’, ‘원조장어마을’, 백반집 ‘진국집’, 8. 홈페이지 주소는? - http://www.haemifest.com/ 9. 주변에 더 볼거리는? - 추사고택, 한용운 생가터, 장영실 과학관, 수덕사 10. 총평 및 당부사항 - 한국 유일의 생매장 순교터로 의미가 깊은 곳이다. 1800년대 조선 후기 선조들의 고뇌와 삶의 흔적이 고스란히 전달되는 곳이다. 갈 곳 잃은 조선의 운명에서 살고자 몸부림쳤던 조상들의 피울음이 울려 퍼지는 곳. 글·사진 윤경민 여행전문 프리랜서 기자 vieniame2017@gmail.com
  • “판문점 선언, 국가 재정 부담 불가피… 국회 비준 동의 필수”

    “판문점 선언, 국가 재정 부담 불가피… 국회 비준 동의 필수”

    한반도에 모처럼 찾아온 남북 간 해빙 무드를 지속하기 위해서는 4·27 남북 정상회담 ‘판문점 선언’의 실질적 이행이 반드시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서울신문은 1일 이번 판문점 선언이 2007년 2차 남북 정상회담의 10·4 선언문보다 더 진전된 결과물을 도출해 내기 위해 필요한 법적·제도적 대응 방안과 남북 통일 과정과 통일 이후 떠오를 법률적 쟁점은 무엇인지에 대해 북한법 전문가 3명의 의견을 들어봤다. 좌담회에는 국민대 북한법제연구센터장을 맡고 있는 박정원 법과대학 교수, 법무부 자문위원인 한명섭 통인법률사무소 대표변호사, 이규창 통일연구원 선임연구위원이 참여했으며 조현석 사회부장이 진행을 맡았다.→이번 선언문에서 주목하는 부분은. -박 교수 남북한이 한반도 평화와 번영, 평화체제 구축을 위한 공통의 인식을 하고 있다는 점이다. 이번 판문점 선언은 남북 관계 발전을 위한 새로운 지표를 마련했다. -한 변호사 전반적 내용은 10·4 선언문의 계승에 가깝다. 그러나 평화협정 체결과 비핵화 추진이 사실상 연계돼 진행되는 것은 상당히 진전된 내용이다. 평화체제 구축을 위해 남·북·미(3자) 또는 남·북·미·중(4자) 회담을 적극 추진한다고 명시한 점도 북한이 평화협정의 주체로 우리를 인정하겠다는 뜻으로 해석된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일부에서는 정전협정의 당사자가 아니기 때문에 평화협정 당사자가 될 수 없다고 하는데 이는 별개다. 그리고 우리나라는 정전협정의 당사자가 맞다. 정전협정의 서명 주체가 아닐 뿐이다. -이 위원 개성 지역에 ‘남북공동연락사무소’를 두기로 한 부분이 인상적이다. 앞으로 서울과 평양에 연락사무소를 설치하고 동·서독처럼 상주대표부를 두는 방안도 검토할 만하다. 문재인 대통령의 가을 평양 방문도 정상회담을 제도화한다는 측면에서 의미가 있다. →선언문의 법적 효력을 위해 국회 비준 동의가 필요한가. -박 교수 2000년 6·15 선언문을 비롯해 10·4 선언문과 그외 남북 간 주요 합의문서의 중요성에도 불구, 법적 규범력을 갖지 못해 실질적 이행이 담보되지 못하는 것은 안타까운 일이다. 국민적 합의의 절차적 과정으로서 국회 비준 동의 절차는 이뤄져야 한다. 통일이라는 국가적 대계를 위한 중요 합의가 정치적 쟁점화로 변질돼서는 안 된다. -한 변호사 선언문 내용만 보면 정치적 이행 의무가 발생하는 ‘신사협정’에 불과하다고 본다. 재정적 부담을 지우는 부분에 대해서는 별도의 합의문을 마련해야 한다. 다만 공동선언문에 법적 구속력을 부여하지 않아도 정치적 이행 의무가 있는 만큼 국제 사회에서 약속을 지켜야 한다는 점은 동일하다. -이 위원 ‘남북관계 발전에 관한 법률’에서는 국가나 국민에 대한 중대한 재정적 부담을 주는 부분에 대해선 국회 비준 동의 절차를 밟도록 하고 있다. 동해선·경의선 철도 및 도로 연결 등은 분명 재정적 부담을 줄 수 있기 때문에 법제처의 유권 해석을 받아 볼 필요가 있다. →선언문 이행을 위해 해결돼야 할 법적 과제는. -박 교수 현재 대북 정책 관련 법이 상당히 미비한 실정이다. 기본법 체계는 갖췄지만 구체적으로 세부 법령이 마련돼 있지 않다. 교류 협력만 해도 경제, 사회, 문화 등 다양한 분야에서 이뤄질 수 있는데 제도적 정비가 돼 있지 않다. -한 변호사 금강산 관광 재개에 대한 기대가 있지만 ‘금강산관광지구법’이 사라졌다. 북한은 ‘금강산국제관광특구법’을 새로 만들어 기존 상태로 돌아갈 수도 없다. 개성공단도 통행·통관·통신 등 ‘3통’ 문제, 신변안전 보장, 분쟁 해결 절차 등 남북 간 협의를 했지만 합의되지 않은 부분들이 있다. 평화협정을 체결한다고 돼 있지만 평화협정이 국회 비준 동의 대상인지 논란의 여지가 있다. 평화조약은 강화조약인 만큼 헌법상 국회 비준 동의를 받아야 하지만 남북 관계 발전에 관한 법률에는 규정돼 있지 않다. 이러한 법률적 쟁점들을 미리 해결해야 한다. -이 위원 남북 간 일체의 적대행위를 전면 중지한다고 했는데, 적대행위가 무엇인지 남북 간 합의가 필요하다. 비무장지대를 평화지대로 만들려면 관련 법도 많이 정비돼야 한다. →남북한 법이 이질적인데 통합 가능성은. -박 교수 남북한이 현재 극히 다른 이념과 체제를 가지고 있고 법령 체계도 달라 이 두 법을 하나로 통합하는 것은 현실적으로 불가능하다. 민주주의, 시장경제 원리에 입각한 통일을 추구한다면 우리 법령 체계 중심의 통일법이 마련될 수밖에 없다. -한 변호사 남북한 법의 가장 큰 차이는 ‘생산수단의 사적 소유를 인정하느냐’라는 부분이다. 통일 국가가 시장 경제 체제를 지향한다면 북한의 생산수단에 대해서도 사적 소유를 인정해야 한다. 문제는 노동, 자본, 토지 등 생산수단의 전환 과정에서 큰 혼란을 불러올 수 있다는 점이다. 통일 후유증을 감소시키려면 법제 측면에서도 서로 간의 차이를 줄이는 작업이 필요하다. -이 위원 통일법은 우리 법과 북한 법을 가지고 ‘제3의 법’을 만드는 것이 아니다. 독일 통일에서도 보듯이 서독의 법이 동독에 확대 적용됐고 일부 동독 법률 중에서 필요한 부분은 부속서에 담아 잠정적으로 유지했다. 동독이 체결한 조약도 80%가량은 소멸됐다. 마찬가지로 우리도 북한법 중 일부만 수용하는 식으로 전개될 것이다. 북한 주민에 대한 법치 교육, 인권 교육도 병행돼야 한다. →북한과의 교류가 확대된다면 북한 지역 투자도 가능할까. -박 교수 중국에서 북한에 많은 투자를 하고 있고 임금도 800~1000달러를 준다. 우리가 개성공단 노동자에게 준 임금 수준인 150~300달러와 격차가 크다. 투자가 확대될수록 임금 조정 문제가 불가피하게 따를 것이다. -한 변호사 개성공단이 재개된다 해도 기존 형태로 돌아가는 것은 한계가 있다. 개성공단에서 생산된 제품이 대거 남한으로 내려온다면 오히려 남한 시장에 혼란을 줄 수 있다. 북한에 물품을 공급하는 형태로 북한 시장의 개방을 요구해야 한다. 또 개성공단 폐쇄 조치가 법에 의해 이뤄진 것이 아닌 만큼 앞으로 대북 정책을 펼 때는 ‘법률이 정하는 바에 따라’ 하도록 절차적 규정을 둬야 한다. 근거 법이 없으니 입주기업 보상도 문제가 되는 것이다. -이 위원 개성공단 폐쇄로 그곳에 투자한 기업들이 철수하면서 많은 손해를 봤다. 철도, 도로 연결 관련해서도 국내법을 정비할 필요가 있다. 결국 남북 간 신뢰 구축, 신변 안전 제고가 동반되지 않으면 사실상 투자는 어렵다. →통일되면 유산 상속, 지분 다툼 등 가족 분쟁이 늘어날 수도 있는데. -박 교수 우리 민법 원칙이 사적 자유의 원칙인데 북한의 사회주의 사회에도 확대 적용할 수 있는가의 문제로 귀속된다. ‘원소유자의 권리를 인정할 것이냐’ 아니면 ‘분단 과정에서 점유하고 있던 북한 주민의 기득권을 인정할 것이냐’를 놓고 첨예한 대립이 예상된다. 독일에서도 동독 지역의 재산권 반환 문제가 사회 갈등의 소지가 됐다. 우리도 그런 경험을 교훈 삼아 북한 주민의 권리 보호 측면에서 이 부분을 접근해 나가야 한다고 본다. -한 변호사 북한의 토지 이용권을 우리의 소유권, 지상권(타인의 토지에 건물 등을 세우고 이용할 권리), 임차권 등으로 전환하는 등 북한 주민이 갖는 권리를 남한 법제의 권리로 바꾸는 과정이 필요하다. 또 유산 상속 문제는 복잡하다. 우리는 북한 주민의 상속을 인정하고 있지만 북한은 우리 국민의 상속권을 인정하지 않는다. 친족 범위, 상속 순위, 유류분 제도 등에서 남북 간 차이가 발생하기 때문에 통일 전에 정비할 필요가 있다. -이 위원 토지, 협동조합 전환 등 구체적 분야에서 문제가 많다. 우리 정부도 연구를 하고 있지만 비공개로 진행 중이다. 이제는 하나씩 공론화할 필요가 있다. →통일을 대비해 정부는 어떤 대응을 해야 하나. -박 교수 정부가 북한법, 통일법에 대한 연구 기반을 보다 확충하고 산학 간 협력 체제를 구축해야 한다. 사법부와 국회도 각각 분쟁 해결 절차, 선거 등 정치제도 통합에 필요한 연구를 활성화해야 한다. -한 변호사 남북 교류 협력의 가장 큰 문제는 상호 교류가 아닌 남한의 일방 투자라는 점이다. 북한 주민이 남한에 와서 거주하는 형태를 규정하는 법제가 없다. 또 남북한 법제 통합은 각 정부 부처가 다 달라붙어서 준비를 해야 하는데 법무부, 통일부, 법제처 외에는 관심이 없는 듯하다. 대통령 산하든 총리 산하든 태스크포스(TF)를 만들어야 한다. -이 위원 연구 재정이 부족해 현실적으로 석·박사 양성이 안 된다. 정부가 수요 조사를 한 뒤 신진연구자 지원 및 양성에 나서야 한다. 정리 김헌주 기자 dream@seoul.co.kr 사진 박윤슬 기자 seul@seoul.co.kr
  • “인위적으로 나뉜 민족… 백두대간처럼 다시 이어지길”

    “인위적으로 나뉜 민족… 백두대간처럼 다시 이어지길”

    보름 전 요청 받고 비밀유지 서약 전통 목판화로 우리 산수 담아 “그림 기운처럼 남북 잘됐으면”지난 27일 남북 정상회담 때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방명록에 서명한 판문점 평화의집 1층 뒤쪽 벽의 배경으로 내걸린 ‘산운’(山韻)을 그린 김준권(62) 화백은 29일 “삶의 기운이 율동하는 그림처럼 남북이 잘 됐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이 그림은 백두대간의 산이 물고 물리면서 뻗어가는 모습으로 모두 대형 화선지 5폭에 그려진 목판화다.김 화백은 “인위적으로 나뉜 우리 민족도 다시 하나가 되길 바라는 염원을 담았다”고 했다. 산들이 겹쳐져 안정적인 구도를 드러냈다. 김 위원장은 이 그림 앞에서 “새로운 력사(역사)는 이제부터. 평화의 시대, 력사의 출발점에서”라고 방명록을 작성했다. 그는 “남북을 맘대로 오가야 하는데 우리 해방 후 세대는 그러지 못했다. 우리나라 산이 이어져야 한다고 생각하면서 작업했다”고 전했다. 그는 보름 전쯤 평화의집에 이 작품을 걸고 싶다는 정부의 요청을 받았다. 남북 정상회담 전까지 언론 등에 알리지 않겠다는 ‘비밀유지 서약’도 했다. 이 때문에 입 밖에 꺼내지 못했지만 그는 정상회담이 다가올수록 맘이 설레 밤잠을 설쳤다. 이 작품은 김 작가가 2009년 5개월간 공들여 완성했다. 모두 여섯 작품을 찍어 그해 중국 베이징에서 발표했다. 3년 전부터 국내에서 두 차례 전시회에 출품했고, 이번 정상회담에도 내걸렸다. 김 작가는 “팔만대장경 등 고려 때부터 내려온 자랑스러운 우리나라 전통의 목판을 기초로 한 목판화를 내건 것도 각별하다. 먹물로 찍어 내는 목판화 작가는 국내 화단에 거의 없다”고 했다. 홍익대 미대를 나와 서울의 한 중학교에서 전교조 해직교사가 된 김 작가는 1991년 충북 진천에 작업실을 차렸다. 같은 시기에 해인사에서 목판화를 접하고 이 기법으로 우리 산수를 그려 왔다. 북한의 산과 들을 화폭에 담고 싶어 지금까지 5차례 압록강과 두만강 일대 중국 접경지역을 답사하기도 했다. 노무현 전 대통령도 그의 작품을 좋아해 봉하마을 사저에도 내건 것으로 알려졌다. 김 작가는 “예상을 못 했는데 정상회담을 보니 곧 통일이 올 것 같은 기분이 들었다. 특별한 날만이 아니라 일상처럼 북녘땅을 오가며 아름다운 우리 강산을 화폭에 담고 싶다”며 “특히 관광차 갔던 금강산을 제대로 그리고 싶다”고 밝혔다. 진천 남인우 기자 niw7263@seoul.co.kr
  • [강태진의 코리아 4.0] 인간이 기계를 부릴 그날이 오나

    [강태진의 코리아 4.0] 인간이 기계를 부릴 그날이 오나

    러시아혁명, 명예혁명, 미국독립혁명, 프랑스혁명, 4·19 혁명 등 역사에는 무수한 혁명이 있다. 이러한 혁명은 민심을 배반한 지도자를 몰아내거나 지배자와 피지배자의 위치가 완전히 뒤바뀌어 세상이 요동칠 때를 일컫는다. 그런데 과학사에서는 혁명이라는 용어를 이상할 정도로 아낀다. 16세기 천동설에서 지동설로 바뀌는 엄청난 인식론의 전환에서마저도, 전기가 상용화돼 현대 문명의 혁신이 일어났을 때마저도 혁명이라는 말은 사용되지 않았다. 비행기나 TV, 컴퓨터가 발명돼 인간생활에 엄청난 편익을 제공하고 대전환이 일어났을 때도 혁신이라고 부를 뿐 혁명이라고는 하지 않았다. 그러면 과학기술에서는 무엇을 혁명이라 부르는가. 과학기술에서 혁명이란 특정한 변화가 인간 개개인의 삶을 바꿀 뿐 아니라 집단의 변화로 나아가는 현상, 그리하여 기존의 삶과는 다른 새로운 삶의 방식이 등장했을 때를 혁명이라고 한다. 지금까지는 농업혁명과 산업혁명에 국한해 혁명이라는 지위를 부여했다. 그러한 맥락에서 앨빈 토플러는 산업혁명을 제1차, 2차 등으로 세분화하지는 않았지만 혁명이라고 보았다. 그는 ‘혁명’ 대신 ‘물결’(Wave)이라는 말을 사용했다. 기존의 낡은 것은 싹 쓸고 전혀 새로운 성질의 것이 그 빈자리를 채운다는 점에서 혁명에 버금가는 용어로 파도를 떠올린 듯하다. ‘제2의 물결’로 바꿔 부르긴 했지만 적어도 산업혁명을 부정하지는 않았다. 그러나 유발 하라리는 산업혁명이라는 말을 사용하지 않고 과학혁명이라는 용어를 쓰며 그 시기도 18세기에서 16세기로 200여년을 당겼다. 그는 이 시기를 기점으로 죽음은 무엇인가, 우주는 어떻게 형성됐는가와 같은 인간과 우주의 본질에 대한 중요한 질문 앞에서 답을 할 수 없음을 깨달았고, 이에 대한 답을 추구하게 됐다고 했다. 무지에 대한 깨달음은 이를 극복하려는 노력을 낳았고, 자연현상의 탐구와 연구를 통해 얻은 지식을 생산활동에 적용해 의학, 군사, 경제, 과학기술 등에서 기존의 인류가 지니지 못한 새롭고 거대한 힘을 얻을 수 있게 됐다고 했다. 앨빈 토플러나 유발 하라리가 새롭게 붙인 용어는 참신하지만 그 내용이 새로운 것은 아니다. 새롭게 등장한 과학기술이 인간 개개인의 삶의 방식에 영향을 미치고, 집단적으로 구축한 제도와 체제가 인간생활을 어떻게 변화시켰는가를 중심으로 자신들의 용어를 설명하고 있다. 한편 아널드 토인비가 처음으로 사용한 산업혁명이란 용어는 18세기 중엽부터 영국에서 시작된 증기기관의 혁신으로 인해 일어난 사회, 경제 등의 큰 변혁을 일컫는다. 일각에서는 현재의 과학기술에 의한 변화를 혁명이라고 하기에는 턱없이 부족해 혁신의 연장이라고 하는 이들도 있다. 그러나 지금의 과학기술이 가져오는 사회 전반의 파급력을 살펴볼 때 인간의 생산력 증대를 가능하게 하는 새로운 형태의 생산수단이 출현하고 있고, 이를 중심으로 한 사회관계가 새롭게 형성돼 가고 있음을 살펴볼 때 4차 산업혁명은 현재 진행형임이 분명하다. 21세기에 접어들어 컴퓨팅 파워의 기하급수적 상승은 빅데이터 처리능력을 갖게 돼 컴퓨터가 진정한 의미의 인공지능 능력을 과시하게 됐으며, 사물인터넷, 크라우드, 모바일 기술의 진보 등으로 지난 20여년간 생산성이 비교할 수 없을 정도로 증가하고 있다. 4차 산업혁명의 완성을 가정할 때 아직 해야 할 일은 많다. 4차 산업혁명이 무르익었다는 것은 바둑의 최고수를 이긴 알파고와 같은 단순 지적능력의 출현이 아니라 컴퓨터의 연산능력이 인간의 종합적인 사고력이나 판단력을 능가하는 특이점(singularity)에 도달했음을 의미한다. 레이 커즈와일은 2045년이면 그때가 올 것이라고 했다. 기계가 사람이 하기 싫은 일, 실수할 수 있는 일을 능란하게 잘할 수 있을 것이므로 인간이 기계를 부릴 수 있을 때 인간 능력은 무한대로 확장될 수 있을 것이다. 그날이 오면 인간이 그토록 그리던 신의 경지에 도달할 수 있을까.
  • 신들린 버디… ‘강심장’ 이소영 우승 갈증 풀다

    신들린 버디… ‘강심장’ 이소영 우승 갈증 풀다

    마지막 18번홀(파4) 그린에 선 이소영(21). 버디를 잡으면 2위 그룹에 3타 차로 벌려 우승 굳히기고, 투 퍼트(파)만 해도 우승에 근접한 상황이었다. 17번홀까지 긴장하지 않았던 그가 1년 9개월 만에 찾아온 우승 기회여서 그럴까. 버디 퍼팅이 의외로 짧아 부담스러운 1.7m짜리 내리막 파 퍼팅을 남겨 놓았다. 보기를 범하면 우승을 장담할 수 없다. 그는 조심스럽게 라이를 살핀 후 기어이 홀컵에 떨어뜨렸다.‘강심장’ 이소영이 마지막 날 ‘불꽃타’로 4타 차 역전 우승을 일궜다. 이소영은 22일 경남 김해시 가야 컨트리클럽(파72)에서 열린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투어 넥센 세인트나인 마스터즈(총상금 6억원) 최종 라운드에서 버디 6개와 보기 1개를 묶어 베스트 스코어인 5언더파 67타를 쳤다. 최종 합계 9언더파 207타로 2016년 7월 초정탄산수 용평리조트 오픈 우승 이후 1년 9개월 만에 통산 2승이자 시즌 첫 승을 신고했다. 아마추어 때부터 ‘멘탈 갑’이었던 이소영은 선두로 올라서자 거칠 게 없었다. ‘챔피언조’(조윤지, 장하나, 오지현)가 우승 부담감 탓에 타수를 까먹거나 줄이지 못한 것과 대조적이었다. 4언더파 공동 9위로 출발한 이소영은 1번홀 버디로 역전 우승에 시동을 걸었다. 3·9번홀 버디로 전반에만 3타를 줄이며 공동 선두로 뛰어올랐다. 파5인 10번홀에서도 세 번째 웨지샷으로 홀 1.5m에 붙여 버디를 잡고 독주 체제에 들어갔다. 13번홀에서 이날 유일한 보기를 저질러 주춤했지만 14번홀 버디로 만회했다. 16번홀에서도 홀 2m에 붙여 버디를 낚고 두 타 차 선두로 달아났다. 파5홀 4곳(3·9·10·16번홀)에서 모두 버디로 연결한 게 우승 원동력이었다. 그는 “어제 9번홀에서 팔뚝에 벌에 쏘인 게 행운을 가져다준 것 같다”고 웃었다. 이어 “올해 1승이 목표였는데 앞으로 1승을 더 하겠다. 이왕이면 메이저대회인 한국여자오픈에서 우승하고 싶다”고 말했다. 전날까지 8언더파 단독 선두로 ‘와이어 투 와이어’ 우승을 노렸던 조윤지(27)는 14번홀까지 3타를 잃고 선두 경쟁에서 멀어졌다. 장하나(27)도 3번홀 버디와 5번홀 보기 이후 13개홀 연속 파 행진으로 기회를 잡지 못했고, 오지현(22)도 들쭉날쭉한 샷감으로 고전했다. 둘 다 7언더파 209타로 공동 2위에 만족해야 했다. 전우리(21)는 주춤했던 선두권을 틈타 1·3번홀 버디로 기세를 올렸지만 5번홀 트리플보기로 끝내 눈물을 흘렸다. 김해 김경두 기자 golders@seoul.co.kr
  • [서동철 논설위원의 스토리가 있는 문화유산기행] 선승 경헌 기리려 제자들이 세운 제월당 탑비… ‘불살생 계행’을 엿보다

    [서동철 논설위원의 스토리가 있는 문화유산기행] 선승 경헌 기리려 제자들이 세운 제월당 탑비… ‘불살생 계행’을 엿보다

    경기 연천 심원사(深源寺)는 647년(신라 진덕여왕 1) 영원이 창건한 것으로 전한다. 처음 이름은 흥림사(興林寺)였는데, 1393년(조선 태조 2) 불탄 것을 1395년 자초가 중창하면서 영주산(靈珠山)을 보개산(寶蓋山)으로 바꾸고, 절 이름도 심원사로 고쳤다는 이야기다. 720년(신라 성덕왕 19) 사냥꾼 형제가 지장보살의 감화를 입어 산내암자인 석대암(石臺庵)을 세우면서 우리나라 제일의 지장성지로 이름이 났다고도 한다.엄밀히 따지면 심원사는 지금 연천이 아닌 보개산의 동쪽 너머 강원 철원에 있다. 심원사가 자리잡은 보개산은 군사 요충이다. 절은 1950년 6·25전쟁 당시 완전히 파괴됐고, 이후 민간인 출입이 통제됐다. 지금도 원래의 심원사 일대에는 대규모 포병부대가 있다. 전쟁이 끝나고 주지였던 김상기가 강원 철원 동송읍에 같은 이름의 절을 세웠다. 철원 심원사의 큰법당은 명주전(明珠殿)이다. 명주전 지장보살상은 석대암 불상이라고 한다. 지장보살을 모시는 전각을 지장전(地藏殿)이나 명부전(冥府殿)이라 한다. 지하 세계의 어두움을 강조한다. 그런데 철원 심원사는 어두울 명(冥)을 밝을 명(明)으로 바꿔 놓았다. 연천 심원사도 발굴조사를 거쳐 전각을 복원하고 있다. 두 심원사는 모두 속초 신흥사의 말사다. 연천이 아닌 철원의 심원사가 옛 이름을 이어 받은 것은 전쟁통에도 법등(法燈)을 꺼뜨리지 않은 공로를 인정받은 것이 아닐까 싶다. 연천 심원사는 이제 원(元)심원사라 부른다. 철원 심원사는 명주전이 대웅전이나 극락전보다 훨씬 크다. 모셔진 지장보살상이 절집에 비해 너무 작아 보일 정도다. 반면 연천 심원사는 대웅전이 가장 크고 극락보전과 지장전이 뒤를 잇는다. 철원에 심원사를 중창하면서 상징성을 살려 지장신앙의 성지(聖地)를 재현하겠다는 의지를 보여 주었다. 보개산에 대한 설명은 잘 알려진 고대산을 중심으로 하는 게 좋겠다. 연천 고대산에 오르는 등산객은 경원선 신탄리역을 많이 이용한다. 고대산 남쪽 자락에 금학산이 있고, 다시 그 남쪽 연천과 철원 경계에 보개산이 있다. 옛 심원사에 가려면 연천과 철원을 잇는 국도 3호선을 타는 것이 좋다. 불교에서 보개(寶蓋)란 불보살이 머리에 쓰는 장식을 말한다. 논산 관촉사의 은진미륵과 경산 팔공산의 관봉 석조여래좌상을 떠올리면 된다. 지장보살상도 두건을 쓰곤 한다. 성스러운 존재의 머리 장식이니 이것도 보개다. 보개산의 가장 높은 봉우리가 지장봉인 것도 자연스럽다. 풍수지리에서는 명당의 핵심을 이루는 산줄기도 보개라 부른다. 이유가 무엇이건 성지이거나 길지(吉地)라는 의미를 갖는 것은 다르지 않다.오늘 찾아갈 곳은 옛 심원사의 부도밭이다. 연천군청을 지나 북쪽으로 조금 더 달리다 보면 오른쪽 내산리 방향으로 원심원사를 알리는 푯말이 있다. 제법 가파른 산줄기를 넘어가면 산수(山水)가 조화롭다는 느낌인데, 여름철이면 피서객들이 많이 찾는 동막계곡이다.심원사 터는 절골 입구에서 오른쪽으로 아미천을 건넌 뒤 1㎞가 조금 넘게 시멘트 포장도로를 따라가면 모습을 드러낸다. 새로 지은 원심원사 절집들이 멀리 보일 때쯤 왼쪽에 잘 정비되어 있는 부도밭이 나타난다. 전면에는 새로 조성한 아미타불입상을 중심으로 오른쪽에는 역시 그리 오래지 않은 공덕비가 하나 보인다. 그 뒤 양쪽으로 탑비 두 기와 함께 열 기가 넘는 부도가 줄지어 있다.대공덕비(大功德碑)는 아직 연륜이 쌓이지 않은 모습이지만, 내력을 살펴보면 의미가 있다. 주인공은 각각 선심화(善心華)와 대선화(大善華)라는 법명의 박기우와 박기석 자매다. 특히 선심화는 참정대신으로 을사늑약 체결을 반대하다 파면된 독립운동가 한규설의 부인이다. 심원사는 1935년 두 사람의 시주로 화산경원(華山經院)을 지을 수 있었다고 한다. 불교연구원이었다는데 역시 전쟁의 와중에 사라졌다. 철원 심원사에 가면 같은 이름의 현대식 건물을 볼 수 있다.부도밭에서 가장 주목받는 대상은 제월당(霽月堂) 탑비다. 제월당 경헌(1544~1633)은 청허 휴정의 제자로 15세에 출가해 91세에 입적할 때까지 수행에 몰두한 선승(禪僧)이다. 수행과 경전공부 어느 한쪽에 치우치지 않는 선교겸수(禪敎兼修)의 조선 불교 수행관을 대표하는 인물이었다고 한다. 탑비는 1636년(인조 14) 제자 설현이 세웠다. 부도도 세웠겠지만, 이곳에서는 볼 수 없다. 제월당탑비는 조선시대 탑비로는 유례가 드물다는 생각이 들 정도로 조각이 매우 화려하다. 비문은 선조의 부마 동양위 신익성이 지었고, 선조의 왕자 의창군 이광이 글씨를 썼다. 한마디로 왕실의 지원으로 부도와 탑비가 세워졌음을 짐작하게 한다. 전서로 ‘제월당대사비명’(霽月堂大師碑銘)이라고 쓴 머리글을 보면 의창군의 필력이 상당했음을 알 수 있다. 제월당탑비가 흥미로운 것은 왼쪽 측면에 새겨진 다음과 같은 비문의 일부 때문이다. ‘이 돌은 공홍도(公洪道) 홍주(洪州)에서 캐낸 다음 배에 실어 운반했다. 손을 수고롭게 하지 않고 노를 이용해 징파도(澄波渡) 강변에 이르러 군도·승려·속인 5600명을 모아 옮겨 왔다.’ 공홍도는 당시의 충청도, 홍주는 지금의 홍성이다. 징파도는 임진강 상류의 나루다. 돌을 왜 먼 곳에서 가져왔는지 뚜렷한 이유는 밝혀지지 않았다. 하지만 제자들이 스승의 무덤이 부도와 스승의 공적을 새긴 탑비를 세우면서 섬세한 조각이 가능한 질 좋은 석재를 쓰려 노력했다는 것은 의심의 여지가 없다. 경헌은 수도자로 임진왜란을 겪었다. 그의 스승 청허 휴정, 곧 서산대사는 우리가 잘 아는 대로 당시 승군을 이끌며 국가를 위기에서 구해냈다. 하지만 경헌은 생각이 달랐던 것 같다. 탑비에는 제월당이 ‘선조로부터 고위군직인 좌영장(左營將)을 제수받고 잠깐 군문(軍門)에 나갔다가 곧바로 사의를 표했고, 판선교양종사(判禪敎兩宗事) 벼슬을 받고는 아예 종적을 감추고 밖에 나오지 않았다’고 새겼다. 하지만 송암도사 홍택의 ‘제월당대사행적(行蹟)’을 보면 탑비의 표현은 매우 완곡하다는 것을 알 수 있다. ‘행적’은 ‘선조가 좌영장의 직첩을 친히 주셨지만, 대사는 굳이 사양하여 돌보지 않고 구석진 곳으로 피해 숨어 살았다’고 적었다. 판선교양종사도 사양하여 물리치면서 ‘만리의 강물도 악명(惡名)을 씻어가지는 못한다’며 직첩을 돌려보내고는 묘향산에 숨어 지냈다는 것이다. 척불(斥佛)의 시대, 낫과 칼을 들고 국난 극복에 나서 교단의 위상을 되살린 청허도 중요했겠지만, 불(不)살생의 계행(戒行)을 엄격하게 이어 간 경헌 같은 존재도 조선 불교를 위해서는 의미 있지 않았을까 생각하게 된다. 글 사진 dcsuh@seoul.co.kr
  • [고전의 향연-옛 선비들의 블로그] 우주와 생사의 이치를 깨닫다… 자연 닮은 삶을 살다

    [고전의 향연-옛 선비들의 블로그] 우주와 생사의 이치를 깨닫다… 자연 닮은 삶을 살다

    삶과 죽음은 누구나가 겪는 일이지만, 모두가 삶과 죽음이란 본원적인 문제에 대해 진지하게 고민하지는 않는다. 또 고민을 한다 해서 모두가 다 그에 대한 답을 얻는 것도 아니다. 다양한 사람들이 저마다의 가치관에 따라 살아가는데, 그중 우주의 본원에 대한 의문을 푸는 데 몰두해 삶이란 무엇인지, 어떻게 살아가야 하는지에 대한 답을 얻은 이들도 있다.#가난한 집 꼬마, 생각에 잠기다 조선 성종에서 명종 사이에 살았던 성리학자 화담(花潭) 서경덕(徐敬德·1489~1546) 선생은 가난한 가문에서 태어났다. 위대한 철학자가 태어날 때에는 신이한 태몽이 있는 법. 화담의 어머니는 임신 전 공자의 사당에 들어가는 꿈을 꾸었다고 한다. 태어난 아이는 과연 영특하였고, 조금 자라 독서를 하면서는 글을 보기만 하면 다 욀 정도로 총명했다 한다. 가난했던 어린 시절의 어느 봄날, 화담의 부모는 그에게 ‘밭에서 나물을 캐오라’고 했다. 그런데 밭에 갔다 돌아온 화담은 매일 같이 늦게 오면서도 광주리에는 나물이 다 차 있지 않았다. 부모가 이상하게 여겨 연유를 묻자 화담은 이렇게 대답했다. “나물을 캘 때 새가 나는 것을 보았는데 첫날에는 땅에서 한 치 정도 떨어졌다가 다음날엔 땅에서 두 치 정도 떨어졌어요. 또 그 다음날에는 세 치 정도 떨어졌다가 점차 위를 향해 날아올랐어요. 저는 이 새가 나는 것을 보고 그 이치를 가만히 생각해 보았는데 도무지 알 수가 없었어요. 그래서 매일 늦게 돌아오면서도 나물도 못 채운 거예요.”(화담집 권3 유사(遺事) 중에서) 무엇이든 골똘히 생각하기를 좋아했던 화담은 대학(大學)을 읽으면서부터 격물치지(格物致知) 공부를 일삼았다. 격물치지는 사물의 이치를 연구하여 지식을 완전하게 함을 말한다. 화담은 “학문을 하면서 먼저 격물을 하지 못한다면 독서를 한들 어디에 쓰겠는가?”라며, 벽에 천지만물의 명칭을 써 붙여 놓고 날마다 그 글자의 본질에 대해 골똘히 생각했다. 풀리지 않을 때는 밥 먹는 것도 잊고 화장실 가는 것도 잊은 채 방에 꼿꼿이 앉아 의심이 풀릴 때까지 골몰했다. 그러다 보니 병이 났는데, 수년을 이렇게 한 뒤에 이치가 환해졌다 한다. 그가 이런 공부 방법을 택한 것은 부득이해서였다. 그는 늘 “나는 스승을 만나지 못해 지나치게 힘을 들였지만 후인들이 내 말을 따르면 나처럼 고생하지 않아도 될 것이다”라며, 지난날 자신이 그런 식으로 공부한 것을 후회했다. 만약 화담이 명문가에서 태어나 훌륭한 스승 밑에서 글을 배웠다면 과정을 밟아 가며 차근차근 학문을 완성할 수 있었을 것이라는 뜻이다. #벼슬보다 산수(山水)가 좋아라 화담은 평생을 산림처사(山林處士)로 보낸다. 31세에 당시 조정에서 베푼 천거과(薦擧科)에 응시해 장원했고, 43세에 모친의 명으로 생원시에 응시해 합격했다. 56세에는 모재 김안국 및 성균관 유생들의 추천으로 후릉참봉(厚陵參奉)에 올랐다. 하지만 그는 나아가지 않았다. 공자의 사당에 들어가는 꿈을 꾸고 낳은 아이에 대한 어머니의 기대는 어떤 것이었을까. 과거에 응시할 것을 명한 것을 보면 가난한 집안에서 태어난 영특한 아들에게 거는 기대는 입신양명해서 집안을 일으키는 것이 아니었을까 한다. 하지만 화담은 어머니의 뜻을 따르지 않는다. 산수를 유람하기를 즐기고 더러 경치가 좋은 곳을 만나면 너울너울 춤을 추었다는 기록이 있다. 여러 날 밥을 짓지 못할 때도 있었다. 그런 중에도 늘 편안한 모습이었고 애써 빈천을 벗어나려 하지 않았다 한다. 항상 웃는 얼굴로 이웃을 대해 이웃들도 그의 덕을 존경했고 이웃 간 갈등이 있으면 관아에 가지 않고 먼저 그에게 와서 물었다. 그는 벼슬살이 대신 자신의 삶을 자신에게 맞는 일들로 채워 나갔다. 자연을 즐기는 일, 자신의 감정을 표현하는 일, 웃는 얼굴로 이웃을 만나는 일이 그가 벼슬보다 소중하게 여겼던 일들이었다. 그의 가난했던 생활, 그리고 그런 중에도 벼슬에 나서지 않으려 했던 뜻이 담긴 두 편의 시 작품을 감상해 보자. 이른 아침 우는 새 도마질 하라 권하는데 도마질 소리는 요리하는 부엌에서나 나야지. 근년 들어 상 위에 소금 없어진 지도 오래니 초가집을 향해서 괴로이 울지 마라. -화담집 권1 문고도(聞鼓刀) 이 시는 산에서 우는 딱따구리 소리에서 도마질을 연상하면서도 먹을 것이 없어 도마질할 수 없는 가난한 신세를 돌아본 작품이다. 맑은 세상에 숨어 사는 사람된 것 스스로 기뻐하고 명함 내밀어 임금 뵙는 일 도리어 꺼린다네. 풍토에 맞춰 나라를 바로잡을 재주 없어 흰 구름 베고 누우며 산에서 살기로 기약했네. 세상의 공명을 얻지는 못했지만 도리와 관계된 것은 그래도 분간할 줄 안다네. 졸다 일어나 뜻밖에 좋은 시구 받고서 선생께서 다시 문(文)을 숭상하심에 감사드리네. -화담집 권1 유수심상국언경운(次留守沈相國彦慶韻) 이 시는 개성 유수 심언경이 보낸 시에서 운자를 따서 지은 것인데, 벼슬살이는 자신과 맞지 않아 하지 않지만, 도리를 분별하는 일만큼은 잘할 수 있다고 자부하는 내용이다.#사상의 정수(精髓)를 세상에 남기다 화담은 저술을 좋아하지 않아 그리 많은 작품을 남기지는 않았다. 그러나 병이 깊어지자 화담은 마음이 바빠진다. ‘화담집’ 권2에 실린 ‘귀신사생론’(鬼神死生論)에서 그는 “정자, 장자, 주자의 설이 생사와 귀신의 정상을 다 논하였지만 그래도 아직 그렇게 된 소이연의 극치를 설파하지는 못했다”고 하면서 하나만 알지 둘은 모르고, 대강만 알지 아주 정밀한 것은 알지 못하게 된 후학들이 의심을 풀 수 있도록 이 작품을 짓는다고 밝혔다. 이때 이 작품 외에 ‘원이기’(原理氣), ‘이기설’(理氣說), ‘태허설’(太虛說) 등 화담 사상의 정수가 담긴 3편의 저술을 함께 남겼다. 이밖에 화담집에는 소옹의 ‘황극경세서’에 수록된 성음도(聲音圖)를 풀이한 성음해, 그리고 ‘황극경세서’, ‘관물외편’에 실린 원회운세의 수리 철학을 해설한 황극경세수해, 복희의 ‘육십사괘방위도’(六十四卦方位圖)를 해설한 육십사괘방원지도해, 주희의 ‘역학계몽’(易學啓蒙) 중 괘변도를 풀이한 괘변해 등 화담 사상의 연원과 특징을 살펴볼 수 있는 철학 작품들이 실려 있다. 후학에게 천고의 귀한 선물을 남긴 화담은 임종 전에 곁에서 모시던 자에게 못에 데려가 달라고 해 목욕을 한다. 그리고 돌아와 한 식경쯤 지나고서 “생사의 이치를 오래전에 알았기에 마음이 편안하다”는 말을 남기고 세상을 졸(卒)하였다. 우주 만물을 생성하는 본원에 대해 탐구했던 대학자 화담, 그는 학문을 통해 어디에서 와서 어디로 돌아가는지에 대한 답을 얻었고 자신이 얻은 답을 후학들에게 알려준 뒤 편안한 마음으로 그가 나온 곳으로 다시 돌아갔다. 그가 지은 ‘유물’(有物)이라는 시로 이 글을 마무리한다. 존재가 오고 또 와도 다함이 없어다 왔는가 싶은 때에 어디선가 또 오네.시작도 없이 오고 또 오거늘그대는 아는가, 애초에 어디서 오는지를 존재가 돌아가고 또 돌아가도 다 돌아감이 없어다 돌아갔나 싶은 때에도 돌아간 적이 없네.끝도 없이 돌아가고 또 돌아가거늘그대는 아는가, 어디로 가는지를 하승현 한국고전번역원 고전문헌번역실 책임연구원■화담집 해제 제자 박민헌·허엽이 간행…5간본까지 모두 5개 판본 조선 시대 화담 서경덕의 문집이다. 저자의 문집은 문인 박민헌, 허엽이 수집·편차해 명종, 선조 연간에 10행 20자 목판으로 간행한 초간본을 시작으로, 1786년에 조유선, 마지광이 개성에서 4권 2책 목활자로 간행한 5간본까지 모두 5개 판본이 있다. 5간본은 본집 2권과 부록 2권 합 2책이다. 본집 권1에는 부(賦) 1편과 시(詩) 100여수가 실려 있다. 권2에는 소(疏), 서(書). 잡저(雜著), 서(序), 명(銘)이 실려 있다. 부록에는 문인록이 들어 있다.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