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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격리의 선물, 오롯한 ‘나’… DNA로 흩뿌린 산수화

    격리의 선물, 오롯한 ‘나’… DNA로 흩뿌린 산수화

    긴 자가격리 시간 속 ‘정체성’ 깊은 고민유전자 정보 추출해 디지털 예술로 창조곳곳 거울, 작품과 하나 되는 착시 경험도미디어 작가 이이남은 1년 사이 총 12주를 자가격리 상태로 지냈다. 전시 일정 때문에 지난해 상반기와 올 초 중국을 두 차례 방문했는데 매번 코로나19 해외 입국자 방역수칙에 따라 중국에서 3주, 한국에서 2주간 자가격리를 했다. 게다가 확진자 밀접접촉자로 분류돼 2주가 더해졌다. 한 번도 겪기 힘든 상황을 여러 차례 반복했으니 억울할 만도 한데 예술가에겐 이런 불편한 경험도 독(毒)이 아닌 득(得)인 모양이다. 서울 은평구 사비나미술관에서 열리는 개인전 ‘생기를 그 코에 불어넣다’에서 이이남은 불가피하게 고립된 환경에서 긴 시간을 보내며 자신의 뿌리와 본질에 대해 더 깊이 고민한 결과를 담은 디지털 산수화 신작들을 펼쳤다. 작가는 이번 전시를 “코로나의 선물”이라며 웃었다. 1997년부터 미디어아트 작업을 한 이이남은 레오나르도 다빈치의 ‘모나리자’, 고흐의 ‘자화상’, 추사 김정희의 ‘세한도’, 겸재 정선의 ‘인왕제색도’ 등 동서양 고전명화를 입체적으로 움직이게 재해석한 디지털 작품으로 유명하다. 독특한 기법으로 재창조한 미디어아트 작품들은 2019년 영국 테이트 모던 백남준 회고전, 2020년 벨기에 브뤼셀 한국대사관 등에서 소개돼 주목받았다. 그동안 인공지능, 가상현실 등 첨단 기술을 적극적으로 실험해 온 작가는 인간을 비롯해 살아 있는 모든 유기체와 바이러스의 유전 정보가 담긴 DNA에 주목했다. 서울대 생명과학연구소에서 추출한 자신의 DNA 데이터를 고전회화와 결합해 제작한 디지털 영상·설치 작품 21점을 선보였다. DNA 염기서열을 구성하는 작은 알파벳들이 쌓였다가 흩어지면 곽희의 ‘조춘도’ 등 고전 산수화가 펼쳐졌다가 사라진다.전시 주제는 중국 방문 때 알게 된 당나라 시인 사공도의 시학서 ‘이십사시품’(二十四詩品)에서도 영향을 받았다. 작가는 “‘형상 밖으로 훌쩍 벗어나 존재의 중심에 손을 쥔다’는 구절이 특히 마음에 와 닿았다”면서 “자가격리 기간에 고민했던 정체성의 문제와 일맥상통한다”고 설명했다. 펼쳐진 고서들이 줄에 매달려 위아래로 움직이면 바닥에 놓인 수조에 책 속 글자들이 비치게 만든 설치 작품의 제목도 이 시구에서 따왔다. 동양회화의 핵심 개념인 ‘시화일률’(詩畵一律·시와 그림은 다르지 않다) 사상을 매개로 한 작품들도 눈길을 끈다. 전시장 곳곳에 거울을 배치해 시와 그림의 경계가 없듯 실상과 허상의 경계를 지우고, 관람객이 작품과 하나로 연결되는 듯한 착시를 유발한다. 벽을 사이에 두고 서로 다른 화살이 마주한 상황을 연출한 작품 ‘분열하는 인류’는 거울에 투영된 자기 모습을 바라보는 관객에게 화살의 끝이 나를 향하는지, 아니면 내가 화살을 쏘는 것인지 질문하게 만든다. 책 5300권에서 얻은 문자데이터들을 폭포수처럼 쏟아지게 만든 6.8m 높이의 미디어아트 ‘시(詩)가 된 폭포’는 시각을 압도한다. 전시는 8월 31일까지.
  • 1억대 집 1000만원 오를 때… 9억짜리 2억 올랐다

    1억대 집 1000만원 오를 때… 9억짜리 2억 올랐다

    전국 집값이 가파르게 상승하면서 주택 상위 20%의 평균 가격이 처음으로 11억원 선을 넘었다. 전국 집값 상위 20%가 2억원 이상 오르는 동안 하위 20%는 1000만원 오르는 데 그치면서 집값 양극화가 심화하고 있다. 29일 KB국민은행 리브부동산의 월간 주택가격 동향 시계열 통계에 따르면 6월 전국 주택가격 상위 20% 평균(5분위)은 11억 379만원으로, KB가 관련 통계를 집계하기 시작한 2008년 12월 이후 최고를 기록했다. 전국 5분위 집값은 지난 1월 10억원(10억 2761만원) 선을 뚫은 지 5개월 만에 다시 1억원이 올라 11억원을 넘겼다. 지난해 8월 9억 2289만원으로 9억원을 넘은 지 10개월 만에 2억 960만원 상승했다. 집값 상승세는 가팔라지고 있다. 5분위 집값이 2017년 2월 6억원(6억 23만원)을 넘긴 뒤 2020년 2월 8억원(8억 1205만원)을 넘길 때까지 35개월이 걸렸다. 하지만 9억원에서 11억원을 돌파하는 데는 불과 10개월이 걸렸다. 반면 이달 전국 하위 20%의 평균인 1분위 주택 가격은 1억 2386만원이다. 지난해 8월 1억 1384만원과 비교하면 1002만원 올랐을 뿐이다. 10개월 동안 5분위 집값이 2억원 이상 오를 때 1분위 주택은 겨우 1000만원 오른 것이다. 이런 영향으로 지난달 전국 주택의 5분위 배율은 8.9로 KB 통계 조사 이후 가장 높았다. 5분위 배율은 주택 가격 상위 20% 평균(5분위 가격)을 하위 20% 평균(1분위 가격)으로 나눈 값으로, 배율이 높을수록 양극화가 심하다는 것을 의미한다. 고가 주택이 몰려 있는 서울의 이달 5분위 집값은 21억 7749만원으로, 19억원(19억 2866만원) 선을 처음 넘은 지난해 8월과 비교하면 10개월 만에 2억 4883만원 올랐다. 박원갑 KB국민은행 부동산수석전문위원은 “지방의 집값은 큰 변동이 없지만, 서울·경기 등 수도권은 고가 아파트를 중심으로 집값이 치솟아 양극화가 심화됐다”며 “자산 양극화 해소와 서민 주거 안정을 위한 고민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한편 집값이 급등하면서 ‘패닉 바잉’ 현상이 경매 시장에서도 심화했다. 28일 서울 강동구 성내동 성내1차e편한세상 전용면적 84㎡는 경매에 72명이 참가해 감정가(4억 5000만원)의 2.3배인 10억 3720만원에 낙찰됐다. 앞서 지난 22일 구로구 신도림동 미성아파트 66㎡도 감정가(4억 2200만원)의 두 배가 넘는 8억 5177만원에 낙찰됐다. 법원경매 전문기업 지지옥션에 따르면 이달 서울 아파트(주상복합 포함)의 평균 낙찰가율(감정가 대비 낙찰가 비율)은 119.0%로 관련 통계를 내기 시작한 2001년 이후 가장 높다.
  • 겸재 ‘동작진도’ 품은 강서

    겸재 ‘동작진도’ 품은 강서

    겸재정선미술관을 보유한 서울 강서구가 겸재의 주요 작품 중 하나인 ‘동작진도’를 품에 안았다. 구는 지난 22일 열린 제161회 서울옥션 경매에 응찰해 동작진도를 낙찰받았다고 29일 밝혔다. 동작진도는 겸재의 부드럽고 섬세한 필치를 엿볼 수 있는 수작으로 지금 동작대교가 있는 동작나루를 한양 쪽에서 바라보고 그린 작품이다. 작품은 ‘한국의 미’ 겸재 정선 편, ‘겸재의 한양진경’ 등 주요 관련 서적에서도 주요하게 소개된 적이 있다. 조선시대 나루터 동작진과 당시 한양 풍경을 유추해볼 수 있어 사료로서 가치도 있다고 평가받는다. 구는 전시 준비 과정을 거쳐 오는 8월 중순부터 동작진도를 주민들에게 선보일 예정이다. 동작진도를 수집하면서 가양동 겸재정선미술관이 소장한 겸재 작품은 24점으로 늘었다. 미술관은 올해 개관 12년째로, 겸재 초기 대표작인 ‘청하성읍도’를 비롯해 ‘조어도’, ‘피금정도’ 등을 갖고 있다. 노현송 강서구청장은 “겸재 진경산수의 산실이자 완성지인 강서구는 겸재 선생과 인연을 바탕으로 그의 업적과 예술혼을 기리기 위해 다양한 노력을 해왔다”며 “앞으로도 겸재정선미술관이 한국 회화의 상징적인 공간으로 자리매김할 수 있도록 내실을 기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구는 고 이건희 삼성그룹 회장이 기증한 겸재 정선의 ‘인왕제색도’를 겸재정선미술관에 유치하기 위해 청와대 국민청원 참여 운동을 추진하고 있다. 청원은 다음달 4일까지 이어진다.
  • 중국 최대 생수업체, 후쿠시마 복숭아맛 음료 광고했다 날벼락

    중국 최대 생수업체, 후쿠시마 복숭아맛 음료 광고했다 날벼락

    중국 유명 생수업체인 농부산천이 일본 후쿠시마(福島)산 복숭아가 들어간 탄산수를 광고했다가 중국 네티즌들의 집중 공격을 받고 있다. 일본 후쿠시마는 2011년 지진 발생으로 원자력 발전소에서 방사능 누출 사고가 일어난 곳이다.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는 29일 농부산천이 광고에 ‘일본 후쿠시마현 복숭아’라고 했다가 네티즌들의 우려를 사고 있다고 보도했다. 중국은 후쿠시마를 비롯한 일본 5개 지역의 유제품과 야채 등 식품 수입을 금지한 바 있다. 중국인들은 지난 2018년 후쿠시마의 이웃 지역인 니가타현의 식품 수입을 중국 정부가 허용하자 분노의 시위를 벌이기도 했다. 지난 4월에는 일본 정부가 수백만톤의 오염수를 바다에 방류하겠다는 계획을 승인해 중국 정부와 갈등을 빚었다. 지난 27일 농부산천 측은 탄산수의 복숭아 성분은 일본 후쿠시마에서 수입한 것이 아니라 후쿠시마 복숭아맛에 기반해 만들어낸 것이라고 해명했다. 농부산천 측은 “우리는 복숭아와 비슷한 제품을 만들어냈으며, 후쿠시마와 아무련 관련이 없다”고 주장했다. 또 모든 언론사와 소셜 미디어에서 후쿠시마 복숭아를 언급한 기사를 삭제하라고 요구했다. 하지만 중국인들은 농부산천 측의 해명을 받아들이지 않았다. 한 중국 네티즌은 중국판 트위터인 웨이보에 “잘못 광고한 것이 아니면 복숭아 성분은 후쿠시마에서 온 것으로 이것 아니면 저것”이라고 지적했다. 또 다른 네티즌은 “후쿠시마산을 써서 관심을 모으려는 것은 잘못됐다. 소비자들을 불안하게 만들뿐”이라고 강조했다. 농부산천은 중국에서 자연으로부터 온 건강한 음료제품을 판매한다고 광고해 인기를 모았다. 지난 2020년 홍콩 증시에 상장한 농부산천의 기업공개는 큰 인기를 끌어 중샨샨 농부산천 회장을 중국 최고 부자로 만들었다. 당시 기업공개로 66세의 중 회장은 590억달러(약 66조원)의 돈방석에 올랐다. 상장 이후 최고 68.75홍콩달러까지 치솟았던 농부산천의 주가는 현재 39홍콩달러(약 5720원) 수준이다.
  • 뷰웍스, 세계 최초 1억 5200만 화소 하이엔드 산업용 카메라 출시

    뷰웍스, 세계 최초 1억 5200만 화소 하이엔드 산업용 카메라 출시

    의료 및 산업용 영상 솔루션 전문기업 뷰웍스(대표 김후식)는 1억 5200만 화소의 하이엔드 산업용 카메라 ‘VP-152MX’를 출시했다. 특히 종횡비가 16대9인 이미지 센서에 이같은 초고해상도를 구현한 것은 뷰웍스가 세계 최초라고 회사 측은 설명했다. 주로 디스플레이와 반도체 검사에 사용되는 ‘VP-152MX’는 세계 최초 독자기술로 개발한 대면적 고속 이미지 센서(CMOS)를 장착해 저조도 환경에서도 고품질 이미지를 제공한다. 카메라 영상 획득 속도의 경우, 16.0fps로 기존 모델인 ‘VP-151MX’ 대비 3배 가까이 빨라져 검사 효율과 함께 생산성을 한층 높일 수 있게 됐다고 회사는 전했다. 이번 ‘VP-152MX’는 삼성, LG 등 세계 3대 디스플레이 제조사 검사라인에 최적화됐다. 이미지 센서의 종횡비가 16대9이기 때문에 모바일은 물론 노트북, 태블릿 등의 평판디스플레이(FPD), 액정표시장치(LCD),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패널 검사에도 효과적이다. 또 인쇄회로기판(PCB), 반도체 기판(Wafer) 등 반도체 후공정 검사에 적용할 경우 검사라인의 생산수율을 극대화할 수 있다는 설명이다. 여기에 초고해상도 산업용 카메라 가운데 세계 최초로 ‘글로벌 셔터’를 장착했다. 글로벌 셔터는 이미지 센서에 들어오는 모든 빛을 한 번에 읽어내는 방식이다. 때문에 빠르게 움직이는 피사체의 영상과 이미지를 왜곡 없이 단번에 포착해 제품의 불량률을 개선하고 품질을 향상시킨다. 기존에는 센서 크기나 영상 획득 속도의 한계로, 한번에 하나의 전체 화면이 찍히는 것이 아니라, 라인 단위로 순차적으로 상을 포착하는 ‘롤링 셔터’ 방식이어서 왜곡을 피할 수 없었다. 이 외에도 특정 영역의 이미지 정보만 고속으로 출력할 수 있는 ‘멀티 ROI’ 기능이 탑재돼 검사시간을 크게 단축시킨 것도 장점이다. OLED 패널검사의 경우 이 기능으로 인해 사전에 오류나 불량을 수정할 수 있기 때문이다. 또 뷰웍스만의 열전냉각기술을 적용해 센서의 온도를 주위 온도 대비 15도 이상 낮춰 장시간 노출에서도 안정된 성능과 고해상도 영상을 제공하는 점도 특징이다. 뿐만 아니라 ‘VP-152MX’는 냉각에 의한 온도차로 인해 발생되는 결로현상을 억제하는 센서 구조 설계 기술이 적용되어 뛰어난 내구성을 자랑한다고 회사는 설명했다. 뷰웍스 관계자는 “현재 기술적 우위를 선점한 800만 화소 이상의 산업용 카메라 시장에서 독보적인 기술을 개발해내며 선도 기업의 입지를 굳혔다”며 “향후 기술적 완성도를 확보한 신제품을 지속적으로 출시해 국내뿐만 아니라 세계 하이엔드 검사장비 시장을 주도하는 광전자 영상솔루션 기업으로 성장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뷰웍스는 올 하반기 3억 화소에서 글로벌 셔터를 장착한 산업용 카메라를 출시하며 스스로 세계 최초 타이틀을 다시 한번 갈아치운다는 계획이다.
  • 신이 빚은 삼라만상, 내 손안에 있소이다

    신이 빚은 삼라만상, 내 손안에 있소이다

    국내에서 관상용 수석이 가장 많이 있는 장소는 어디일까? 전남 순천시 조례동 순천세계수석박물관이다. 순천시의원을 지낸 박병선(71) 관장이 입대 전 우연히 들른 충북 충주 남한강에서 주은 돌의 매력에 빠진 후 40년 넘게 수집한 8000여점이 있다. 세계 최대의 수석박물관을 짓겠다는 일념으로 세상의 희귀한 돌들은 모두 모았다. 아직 정식 개장하지 않았는데도 알음알음 전국에서 구경 오고 방송 등 언론에도 소개될 정도다. 박 관장은 “명품 수석은 내 손에 다 있다”고 자부한다. 그래서 ‘수석 기인’으로 불린다. 세상에 없는 희귀한 돌을 보려면 세계인들이 대한민국 순천으로 와야 한다는 말이 나오도록 하겠다는 게 그의 포부다.지난 19일 오전 11시 조례동 도심 4차선 도로 옆 부지. 충주에서 왔다는 정동주(54)씨 등 2명이 철골 좌대를 만드느라 여념이 없었다. 수십t 이상 나가는 돌을 받치기 위해서다. 보통 나무좌대를 사용하지만 수석을 야외에 전시할 경우 비가 오면 균형을 잃지 않도록 철골로 제작하는 것이다. 정씨는 “철근으로 좌대를 만드는 것이 나무로 하는 것보다 훨씬 어렵고, 철골 좌대는 세계 최초일 것 같다”며 “박 관장의 돌 사랑은 수석 관련 사람들 모두 인정하고 있다”고 엄지를 척 세웠다. 정씨는 “7m 높이의 돌 무게 60t을 받치는 가로 4m 70㎝, 세로 2m 40㎝, 높이 70㎝ 좌대를 만드는 데 꼬박 10일 걸렸다”며 “철근 좌대만 만드는 데 몇 억이 들었을 거다”고 혀를 내둘렀다. 박 관장은 순천시청에서 27년간 근무한 후 사무관으로 명예퇴직했다. 이어 주민들의 추대로 지방의회에 진출, 2002년 순천시 4대 시의원으로 당선됐다. 2005년 한국전력공사순천전력소(조례동 변전소)이설을위한특별위원장을 맡아 지역의 최대 민원 사항이었던 변전소를 옥내화시킨 뚝심을 발휘하기도 했다. 1936년에 설치돼 66년 동안 운영되면서 주민들은 고압선으로 인한 피해를 수십년 동안 호소해 왔다. 박 관장은 수석을 비싼 가격에 팔라는 유혹이 많았지만 박물관을 만들겠다는 생각에 아직 한 개도 내놓지 않았다. 지금까지 수석 등을 모으는 데 들어간 비용이 180억원에 이른다고 한다. 부모로부터 물려받은 임야와 전답이 순천 신도심 지역으로 개발되면서 여유가 생긴 덕이었다. 한 개에 수십억원을 웃도는 돌도 있다고 한다. 이날 만난 박 관장은 전날 너무 설레 밤잠을 설쳤다며 들뜬 표정을 지었다. 그토록 원했던 높이 2.9m의 호랑이 조각상을 보고 흥분해서 한잠도 못 잤단다. 그는 “섬세한 붉은 털, 포효하는 표정, 날아갈 듯한 포즈 등 이렇게 생동감 있게 살아 있는 모습은 어디서도 구할 수 없다”고 했다. 그는 전주, 대전, 부산, 대구, 충주 등 전국 방방곡곡으로 돌아다니며 돌을 구입한다. 사진을 보고 판단이 서면 직접 확인하러 간다. 좋은 돌을 수집하는 데는 비용을 아끼지 않는다. 세계에서 가장 유명한 수석 산지인 중국 쓰촨·류저우·베이징 등까지 간다. 중국에만 10회 이상 다녀왔다. 인도네시아, 필리핀, 베트남까지 날아간다. 박 관장은 “사람이 가공하지 않은 자연 그대로의 돌 작품을 한데 모아 세계 최고의 수석박물관을 만들겠다”며 “오묘한 자연미를 풍기는 돌을 많은 사람이 보고 즐길 수 있도록 준비하고 있다”고 했다. 그는 “세상의 모든 모습이 돌에 표현돼 있다”며 “아무 움직임도 없는 단순한 돌이지만 우주의 삼라만상을 보는 것 같다”고 수석에 의미를 부여했다. 박 관장은 뛰어난 수석을 ‘신의 작품’이라고 부른다. 박물관은 현재 660㎡(약 200평) 규모로 천장에까지 돌이 쌓여 있어 걸어다니기가 어려울 정도다. 이곳은 화려하면서도 섬세한 무늬를 가진 문양 수석이 많은 게 특징이다. 전시실은 4군자 등 화려한 꽃과 ‘십이지신’ 12동물, 아라비아숫자 1부터 10까지 새겨진 진기한 돌로 가득 차 있다. 태극기와 우리나라 지도, 무궁화도 150여점 있다. 순천만을 상징하는 순천만 갯벌과 철새, ‘S자’ 수로, 갈대밭과 칠면초 모습도 보인다. 토끼가 달에서 방아 찧는 모습, 초가집 굴뚝에서 연기 나는 모습, 어미 새가 새끼에게 먹이를 주는 장면, 낙안읍성과 각종 과일 문양, 강태공이 낚시하는 모습 등 경이로운 수석들이 끊임없이 보인다. 화가가 돌 위에 그림을 그린 듯 새겨진 각양각색의 문양들은 아름다움을 넘어서 신비로움마저 준다. 태아부터 무덤까지 성장 단계, 십자가, 4계절, 바다, 동물 등 각종 생태계가 돌 안에 총집합해 있다. 돌 위에 그린 것 같아 수세미로 박박 문질러도 보는 사람이 있을 정도로 실감 난다. 테마별로 나뉜 돌들을 보다 보면 시간 가는 줄 모른다. 아이들도 문양이 선명해 쉽게 알아볼 수 있어 더 재미있어 하고 신나는 표정을 짓는다고 한다. 물론 성인들만 볼 수 있는 ‘19금’ 수석도 200여점 있다. 박 관장은 “이런 돌들이 물속과 땅속에서 수억만년을 보내며 파도와 물, 모래에 씻겨 닳고 닳아 이렇게 세상 밖으로 나와 많은 사람에게 선보이는 게 얼마나 신기한 일이냐”고 수석 예찬론을 펼친다. “돌에도 나이가 있고 이름이 있고 생명이 있다”, “이것들을 보고 있으면 활력소가 팍팍 솟는다”, “한 편의 그림이다”, “재미가 있고 기운이 넘쳐 시간 가는 줄 모른다” 등등 그의 수석 예찬은 끝이 없다. 박 관장은 “폭포를 보면 물소리가 들리고, 새를 보면 새소리가 들리고, 동물을 보면 동물의 울부짖는 소리가 들릴 만큼 수석과 함께 살아왔다”며 “이 나이에 힘들게 수석박물관을 지으려고 하냐는 우려도 많지만 100세 인생인데 앞으로 30년 넘게 돌과 함께 인생을 보내야 하지 않겠냐”고 주먹을 불끈 쥐었다. 박 관장은 새로 지을 박물관에 대해 묻자 눈이 빛났다. 그는 9만 9000㎡ 부지에 주제별로 구성된 박물관을 설립할 예정이다. 실외에는 호랑이, 사자, 각종 새 등 200여개의 동물 돌 조각상 공원을 갖춘 어린이동물공원 등도 함께 준비하고 있다. 1관 풍경관에는 산등성이마다 구름과 안개가 자욱한 운무를 갖춘 산수화와 풍경화, 낚시풍경 등의 문양석 등 200여점이 전시된다. 2관 민속관, 3관 동물관, 4관 식물관, 5관 민족관, 6관 종교관으로 채워진다. 7관 음식관, 8관 행복관, 9관 보석관, 10관 폭포관, 11관 기쁨관, 12관 성인문화관까지 다양한 형상들을 접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설명했다. 그의 열정과 수석의 매력에 빠져 동참하는 사람도 늘고 있다. 4년 전 수석을 보러 오면서 인연을 맺은 영화 ‘취권’에 출연했던 황정리(76) 세계무술협회 총재가 대표적이다. 세계 발차기 1인자로 영화배우 청룽을 가르치기도 했던 황 총재는 수석박물관 인근에 체육관을 건립, 세계무술경연대회와 세계무술인영화제를 개최해 관광객 유치에 힘을 보태기로 했다. 한 시대를 풍미했던 최고의 협객 시라소니 아들 이의현(61)씨는 고문으로 합류한다. 그들은 “이런 놀라운 자연의 신비가 존경스럽다”며 “감탄 또 감탄 이외는 달리 표현을 못 하겠다”고 한다. 박 관장은 수석 알리기에도 노력하고 있다. 사비를 털어 통일을 위한 수석전시회를 10여 차례 개최했다. 그런 공로를 인정받아 ‘대한민국을 빛낸 자랑스런 인물’ 대상과 2015년 비정부기구(NGO) 전국녹색 시민단체가 선정한 ‘올해의 닮고 싶은 인물’ 대상을 받았다. 박 관장은 “자연의 축소판이라고 불리는 수석에 새겨진 숲의 향기는 시들지 않고 변함없이 항상 그 모습대로 있다”며 “우리들도 소처럼 묵묵히 열심히 일하고 서로 사랑하며 살아갔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세계수석박물관이 대한민국 국가정원 1호인 순천만국가정원과 함께 우리 고장의 관광명소가 되는 데 힘쓰겠다”고 거듭 강조했다. 글 사진 순천 최종필 기자 choijp@seoul.co.kr
  • 이사람이 사는 법…박병선 순천세계수석박물관장

    이사람이 사는 법…박병선 순천세계수석박물관장

    국내에서 관상용 수석이 가장 많이 있는 장소는 어디일까? 전남 순천시 조례동 순천세계수석박물관이다. 순천시의원을 지낸 박병선(71) 관장이 입대 전 우연히 들른 충북 충주 남한강에서 주은 돌의 매력에 빠진 후 40년 넘게 수집한 8000여점이 있다. 세계 최대의 수석박물관을 짓겠다는 일념으로 세상의 희귀한 돌들은 모두 모았다. 아직 정식 개장하지 않았는데도 알음알음 전국에서 구경 오고 방송 등 언론에도 소개될 정도다. 박 관장은 “명품 수석은 내 손에 다 있다”고 자부한다. 그래서 ‘수석 기인’으로 불린다. 세상에 없는 희귀한 돌을 보려면 세계인들이 대한민국 순천으로 와야 한다는 말이 나오도록 하겠다는 게 그의 포부다. 지난 19일 오전 11시 조례동 도심 4차선 도로 옆 부지. 충주에서 왔다는 정동주(54)씨 등 2명이 철골 좌대를 만드느라 여념이 없었다. 수십t 이상 나가는 돌을 받치기 위해서다. 보통 나무좌대를 사용하지만 수석을 야외에 전시할 경우 비가 오면 균형을 잃지 않도록 철골로 제작하는 것이다. 정씨는 “철근으로 좌대를 만드는 것이 나무로 하는 것보다 훨씬 어렵고, 철골 좌대는 세계 최초일 것 같다”며 “박 관장의 돌 사랑은 수석 관련 사람들 모두 인정하고 있다”고 엄지를 척 세웠다. 정씨는 “7m 높이의 돌 무게 60t을 받치는 가로 4m 70㎝, 세로 2m 40㎝, 높이 70㎝ 좌대를 만드는 데 꼬박 10일 걸렸다”며 “철근 좌대만 만드는 데 몇 억이 들었을 거다”고 혀를 내둘렀다. 박 관장은 순천시청에서 27년간 근무한 후 사무관으로 명예퇴직했다. 이어 주민들의 추대로 지방의회에 진출, 2002년 순천시 4대 시의원으로 당선됐다. 2005년 한국전력공사순천전력소(조례동 변전소)이설을위한특별위원장을 맡아 지역의 최대 민원 사항이었던 변전소를 옥내화시킨 뚝심을 발휘하기도 했다. 1936년에 설치돼 66년 동안 운영되면서 주민들은 고압선으로 인한 피해를 수십년 동안 호소해 왔다. 박 관장은 수석을 비싼 가격에 팔라는 유혹이 많았지만 박물관을 만들겠다는 생각에 아직 한 개도 내놓지 않았다. 지금까지 수석 등을 모으는 데 들어간 비용이 180억원에 이른다고 한다. 부모로부터 물려받은 임야와 전답이 순천 신도심 지역으로 개발되면서 여유가 생긴 덕이었다. 한 개에 수십억원을 웃도는 돌도 있다고 한다. 중국 동굴에서 나온 몇억만년 된 5m 크기의 종유석들도 자태를 뽐낸다. 종유석은 2008년 베이징 올림픽 이후 중국에서 문화재로 지정되면서 반출이 엄격하게 금지돼 지금은 구할수 없을 만큼 귀한 석회석이다. 20여년 중국에서 구한 이 종유석은 국내 최고 규모로 예술성이 뛰어난 작품으로 정평이 나 있다. 이날 만난 박 관장은 전날 너무 설레 밤잠을 설쳤다며 들뜬 표정을 지었다. 그토록 원했던 높이 2.9m의 호랑이 조각상을 보고 흥분해서 한잠도 못 잤단다. 그는 “섬세한 붉은 털, 포효하는 표정, 날아갈 듯한 포즈 등 이렇게 생동감 있게 살아 있는 모습은 어디서도 구할 수 없다”고 했다. 그는 전주, 대전, 부산, 대구, 충주 등 전국 방방곡곡으로 돌아다니며 돌을 구입한다. 사진을 보고 판단이 서면 직접 확인하러 간다. 좋은 돌을 수집하는 데는 비용을 아끼지 않는다. 세계에서 가장 유명한 수석 산지인 중국 쓰촨·류저우·베이징 등까지 간다. 중국에만 10회 이상 다녀왔다. 인도네시아, 필리핀, 베트남까지 날아간다. 박 관장은 “사람이 가공하지 않은 자연 그대로의 돌 작품을 한데 모아 세계 최고의 수석박물관을 만들겠다”며 “오묘한 자연미를 풍기는 돌을 많은 사람이 보고 즐길 수 있도록 준비하고 있다”고 했다. 그는 “세상의 모든 모습이 돌에 표현돼 있다”며 “아무 움직임도 없는 단순한 돌이지만 우주의 삼라만상을 보는 것 같다”고 수석에 의미를 부여했다. 박 관장은 뛰어난 수석을 ‘신의 작품’이라고 부른다.박물관은 현재 660㎡(약 200평) 규모로 천장에까지 돌이 쌓여 있어 걸어다니기가 어려울 정도다. 이곳은 화려하면서도 섬세한 무늬를 가진 문양 수석이 많은 게 특징이다. 전시실은 4군자 등 화려한 꽃과 ‘십이지신’ 12동물, 아라비아숫자 1부터 10까지 새겨진 진기한 돌로 가득 차 있다. 태극기와 우리나라 지도, 무궁화도 150여점 있다. 순천만을 상징하는 순천만 갯벌과 철새, ‘S자’ 수로, 갈대밭과 칠면초 모습도 보인다. 토끼가 달에서 방아 찧는 모습, 초가집 굴뚝에서 연기 나는 모습, 어미 새가 새끼에게 먹이를 주는 장면, 낙안읍성과 각종 과일 문양, 강태공이 낚시하는 모습 등 경이로운 수석들이 끊임없이 보인다. 화가가 돌 위에 그림을 그린 듯 새겨진 각양각색의 문양들은 아름다움을 넘어서 신비로움마저 준다. 태아부터 무덤까지 성장 단계, 십자가, 4계절, 바다, 동물 등 각종 생태계가 돌 안에 총집합해 있다. 돌 위에 그린 것 같아 수세미로 박박 문질러도 보는 사람이 있을 정도로 실감 난다. 테마별로 나뉜 돌들을 보다 보면 시간 가는 줄 모른다. 아이들도 문양이 선명해 쉽게 알아볼 수 있어 더 재미있어 하고 신나는 표정을 짓는다고 한다. 물론 성인들만 볼 수 있는 ‘19금’ 수석도 200여점 있다. 박 관장은 “이런 돌들이 물속과 땅속에서 수억만년을 보내며 파도와 물, 모래에 씻겨 닳고 닳아 이렇게 세상 밖으로 나와 많은 사람에게 선보이는 게 얼마나 신기한 일이냐”고 수석 예찬론을 펼친다. “돌에도 나이가 있고 이름이 있고 생명이 있다”, “이것들을 보고 있으면 활력소가 팍팍 솟는다”, “한 편의 그림이다”, “재미가 있고 기운이 넘쳐 시간 가는 줄 모른다” 등등 그의 수석 예찬은 끝이 없다. 박 관장은 “폭포를 보면 물소리가 들리고, 새를 보면 새소리가 들리고, 동물을 보면 동물의 울부짖는 소리가 들릴 만큼 수석과 함께 살아왔다”며 “이 나이에 힘들게 수석박물관을 지으려고 하냐는 우려도 많지만 100세 인생인데 앞으로 30년 넘게 돌과 함께 인생을 보내야 하지 않겠냐”고 주먹을 불끈 쥐었다.박 관장은 새로 지을 박물관에 대해 묻자 눈이 빛났다. 그는 9만 9000㎡ 부지에 주제별로 구성된 박물관을 설립할 예정이다. 실외에는 호랑이, 사자, 각종 새 등 200여개의 동물 돌 조각상 공원을 갖춘 어린이동물공원 등도 함께 준비하고 있다. 1관 풍경관에는 산등성이마다 구름과 안개가 자욱한 운무를 갖춘 산수화와 풍경화, 낚시풍경 등의 문양석 등 200여점이 전시된다. 2관 민속관, 3관 동물관, 4관 식물관, 5관 민족관, 6관 종교관으로 채워진다. 7관 음식관, 8관 행복관, 9관 보석관, 10관 폭포관, 11관 기쁨관, 12관 성인문화관까지 다양한 형상들을 접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설명했다. 그의 열정과 수석의 매력에 빠져 동참하는 사람도 늘고 있다. 4년 전 수석을 보러 오면서 인연을 맺은 영화 ‘취권’에 출연했던 황정리(76) 세계무술협회 총재가 대표적이다. 세계 발차기 1인자로 영화배우 청룽을 가르치기도 했던 황 총재는 수석박물관 인근에 체육관을 건립, 세계무술경연대회와 세계무술인영화제를 개최해 관광객 유치에 힘을 보태기로 했다. 한 시대를 풍미했던 최고의 협객 시라소니 아들 이의현(61)씨는 고문으로 합류한다. 그들은 “이런 놀라운 자연의 신비가 존경스럽다”며 “감탄 또 감탄 이외는 달리 표현을 못 하겠다”고 한다. 박 관장은 수석 알리기에도 노력하고 있다. 사비를 털어 통일을 위한 수석전시회를 10여 차례 개최했다. 그런 공로를 인정받아 ‘대한민국을 빛낸 자랑스런 인물’ 대상과 2015년 비정부기구(NGO) 전국녹색 시민단체가 선정한 ‘올해의 닮고 싶은 인물’ 대상을 받았다. 박 관장은 “자연의 축소판이라고 불리는 수석에 새겨진 숲의 향기는 시들지 않고 변함없이 항상 그 모습대로 있다”며 “우리들도 소처럼 묵묵히 열심히 일하고 서로 사랑하며 살아갔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세계수석박물관이 대한민국 국가정원 1호인 순천만국가정원과 함께 우리 고장의 관광명소가 되는 데 힘쓰겠다”고 거듭 강조했다. 글·사진 순천 최종필 기자 choijp@seoul.co.kr
  • [제5회 글로벌파워브랜드 대상] 산수음료㈜

    [제5회 글로벌파워브랜드 대상] 산수음료㈜

    산수음료㈜는 가장 오래된 생수 업체 중 하나로서 1984년 설립 이후 자연 그대로의 순수한 물과 자연의 가치를 제품에 담아 소중한 자연을 살리는 일에 앞장서고 있다. 특수 이중 밀폐 시스템 설비를 통해 취수된 순간부터 외부로부터 완벽하게 차단된 채로 자연의 순수한 물을 포장한다(사진). 또한 매달 자체적으로 공인인증기관에 의뢰해 강도 높은 수질검사를 진행하며 수질 관리를 엄격하게 하고 있다. 또한 폐플라스틱 쓰레기를 줄이고자 친환경 플라스틱, 포장재에 투자를 아끼지 않고 있다. PET 경량화, 탄소 배출량을 줄인 바이오 페트, 생분해 플라스틱 용기 등을 사용해 용기의 차별화로 생수 업계의 친환경 트렌드를 앞서가고 있다. 서울비즈 biz@seoul.co.kr
  • “낙동강 사수 못하면 죽음… 워커 장군의 신념 기억해야”

    “낙동강 사수 못하면 죽음… 워커 장군의 신념 기억해야”

    “월턴 워커(오른쪽) 장군의 낙동강전선 승리는 한국전쟁의 전환점이자 자유세계의 기적이었지만 저평가돼 이를 기리기 위한 다양한 활동을 하고 있습니다.” 하봉규(왼쪽) 부경대 유엔문화콘텐츠연구소장은 16일 서울신문과의 인터뷰에서 “워커 장군이 6·25전쟁 당시 주둔한 캠프 복원과 경관 조성 사업뿐 아니라 워커 장군의 일대기를 다룬 다큐멘터리와 영화 제작 등을 통해 그를 재조명하는 다양한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고 밝혔다. 하 소장은 지난해 12월 23일 워커 장군 70주기 특별추도식을 열고 한국전에서 그의 활약상을 미국의 정치권 등에 알리는 등 자국에서 저평가된 워커 장군의 업적 알리기에도 나섰다. 한국전쟁이 휴전으로 끝나면서 워커 장군은 잊혀진 영웅이 됐다. 부경대 대연동 캠퍼스(옛 부산수산대학)에 한국전쟁 당시 워커 장군이 낙동강 전투를 지휘했던 임시사령부인 워커하우스가 남아 있으며 현재 대학 임시박물관으로 사용하고 있다. 하 소장은 이곳을 하고자 한다. 워커하우스 정문 입구 앞에 세울 워커 장군의 흉상 건립도 추진하고 있다. 그는 “흉상 제작 재능기부를 받는 등 많은 사람이 뜻을 같이하며 힘을 보태고 있다”고 전했다. 이와 함께 유엔 파크 조성, 유엔문화(영화)예술제, 유엔어린이합창단, 유엔장학재단 설립 등도 구상하고 있다. 그는 “최근 자신이 직접 쓴 워커 장군의 일대기를 담은 시나리오인 ‘워커 스토리’를 미국의 영화사 등에 보냈다”고 덧붙였다. 워커 장군은 6·25전쟁 때 파병된 미8군 사령부의 초대 사령관으로 낙동강 전투를 승리로 이끌었다. ‘지키지 못하면 죽음’(Stand or die)이라는 유명한 일화를 남겼다. 이 전투의 승리는 맥아더 장군의 인천상륙작전에도 간접적으로 이바지한 것으로 평가받는다. 워커 장군은 1950년 12월 23일 함께 참전한 아들의 무공훈장 수상을 축하하러 가다 교통사고로 목숨을 잃었다. 부산 김정한 기자 jhkim@seoul.co.kr
  • 경남도립미술관, 10월까지 조선 민화 기획전

    경남도립미술관, 10월까지 조선 민화 기획전

    조선민화 작품을 한 자리에서 살펴볼 수 있는 기획전이 경남도립 미술관에서 열린다. 경남도립미술관은 조선 서화미술의 신비로운 예술세계인 ‘민화’의 당대적 의미를 살펴보는 ‘황혜홀혜(恍兮惚兮)’ 전시를 오는 25일부터 10월 10일까지 개최한다고 14일 밝혔다.이번 전시회를 통해 이미 150여년 전에, 오늘날 현대미술의 조형 언어를 구사했던 ‘조선민화’와 회화, 영상, 조각, 설치 등 동시대 작가들의 작품을 감상할 수 있다. ‘일월오봉도’, ‘무이구곡도’, ‘관동팔경도’, ‘봉황도’, ‘모란화조도’, ‘구운몽도’, ‘책거리’, ‘제주문자도’ 등 30여점의 민화작품이 선보인다. 이승희, 전정우, 최하늘, 류성실 등 작가 16명이 전시에 참여하고 박생광, 장욱진, 김기창, 전혁림, 이우환의 작품도 볼 수 있다. 도립미술관은 이번 전시회에서 현대 작가의 작품과 민화 작품의 교차, 병치, 혼용을 통해 민화의 사회적 관점과 미술 내적인 면모를 살피고, 조선말기와 지금의 시대 이슈를 이상향에 대한 주제의식을 통해 느낄 수 있다고 설명했다. 전시는 모두 4개 부분으로 구성되며 도입부인 ‘두 개의 태양’에서는 전통과 현대성에 관한 문제를 통해 ‘새로움이란 무엇인가’에 대한 미학적 접근을 시도한다. 본전시인 나머지 세 개 공간에서는 민화의 조형성·시대성·익명성이 강조된 산수도, 문자도, 화조도, 책가도 등을 감상 하며 민화의 전통이 어떻게 현대성을 구축하고 있는지를 살펴볼 수 있다. 김종원 경남도립미술관장은 “황혜홀혜는 노자 도덕경 21장에 나오는 구절로 ‘홀하고 황한 가운데 형상이 있다’는 뜻으로 ‘해가 뜨고 지는 그윽하고 어두운 가운데 실체가 있다’는 의미를 염두에 두고 감상하면 더 풍요로운 시간이 될 것이다”고 말했다. 창원 강원식 기자 kws@seoul.co.kr/
  • 강서구의회 “겸재 정선 ‘인왕제색도’ 강서구 겸재정선미술관으로!”

    강서구의회 “겸재 정선 ‘인왕제색도’ 강서구 겸재정선미술관으로!”

    서울 강서구의회가 겸재 정선의 대표작인 ‘인왕제색도’를 겸재정선미술관으로 유치하기 위해 팔을 걷었다. 강서구의회는 지난 8일 ‘겸재 정선 인왕제색도, 강서구 겸재정선미술관 유치 촉구 결의안’을 발표했다. 국보 제216호 ‘인왕제색도’는 겸재 정선 진경산수화의 대표작으로 비가 개는 인왕산을 호탕한 필묵법으로 그려낸 걸작이다. 강서구의회가 인왕제색도를 유치하겠다고 나선 것은 겸재 정선과 강서구와의 각별한 인연 때문이다. 겸재 정선은 영조임금의 명에 따라 5년 동안(1740~1745) 지금의 강서구청장에 해당하는 양천현령을 지냈다. 이런 이유로 강서구는 2009년 4월 ‘겸재정선미술관’을 건립했다. 이 미술관에는 현재 겸재 정선의 대표작으로 불리는 ‘청하성읍도’, ‘귀거래도’, ‘총석정도’, ‘피금정도’ 등 원화 23점이 보관·전시돼 있다. 강서구의회는 결의안에서 “서울 강서구는 조선 후기의 화성이자 우리 고유의 화풍인 진경산수를 창안하신 겸재 정선 선생이 양천현령으로 5년간 봉직하신 곳”이라면서 “강서구는 이러한 겸재 정선 선생과의 인연과 진경산수화를 후세에 계승 발전시키고자 2009년 4월 양천현아가 있던 궁산 자락에 겸재정선미술관을 개관하고 유물수집, 전시, 교육, 학술대회, 문화사업 등 다방면의 많은 노력을 기울여 왔다”고 밝혔다. 이어 “(겸재정선미술관) 개관 이래 지금까지 유물수집 활동을 계속한 결과 원화 23점을 보유 전시하고 있고, 매년 겸재 학술대회 및 겸재논문현상공모 사업을 통해 연구결과를 논문집으로 발간하고 있다”면서 “겸재정선미술관 주관으로 매년 12개 관련 강좌를 개설 운영하여 200여명의 후학들에 의해 겸재 선생의 회화정신과 진경산수화의 가치에 대하여 많은 논의의 장이 이루어지고 있다. 또 중견화가들을 대상으로 19년째 약 3,800여명이 참여한 겸재진경미술대전을 개최하여 겸재의 진경산수화를 한국화적 또는 서양화적으로 해석하여 표현한 작품들을 시상하고 전시해 오고 있으며, 20~30대의 젊은 화가들에게는 내일의 작가전이라는 공모대회를 통해 진경산수화를 젊은 세대의 새로운 시각으로 해석해서 작품으로 승화시키는 노력을 12년째 계속해 오고 있다”며 이제까지 강서구가 얼마나 겸재정선의 정신과 화풍을 알리기 위해 노력했는지를 설명했다. 강서구의회는 결의안의 마지막에 “인왕제색도가 학문 연구와 전시 문화 활동에 큰 원동력이 되어 한국화 발전에 크게 기여할 수 있도록 강서구에 위치한 전문미술관인 겸재정선미술관에 유치해 줄 것을 강력히 촉구한다”고 밝히며 인왕산제색도 유치에 대한 강한 의지를 드러냈다. 한편 강서구는 ‘인왕제색도’ 유치를 위해 청와대 국민청원 참여 운동을 벌이고 있다. 이번 청원 참여운동은 ‘서울시 강서구 인왕제색도 유치 추진위원회’를 주축으로 진행 중이다. 목표 인원은 청와대 공식답변 요건인 20만명이다. 지난 4일부터 시작된 청원은 다음달 4일까지 진행된다. 청원에 동의하면 청와대 국민청원게시판(www.president.go.kr)에 접속 후 ‘인왕제색도’를 검색, 해당 게시물을 찾아 ‘동의’ 의사를 표시하면 된다. 추진위 관계자는 “‘인왕제색도’ 유치의 필요성을 널리 알리고 많은 주민들의 관심과 동참을 유도, 사회적 공감대를 만들어 나가기 위해 국민청원을 선택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강서구는 주민들의 동참을 유도하기 위해 지하철역 거리홍보와 함께 현수막, 배너,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등 다양한 매체를 활용, 전방위적인 홍보활동에 나설 예정이다. 김동현 기자 moses@seoul.co.kr
  • 물오른 생수시장… 입맛대로 골라봐

    물오른 생수시장… 입맛대로 골라봐

    물 사 먹는 시대… 치열한 물전쟁국내 생수시장이 치열한 ‘물전쟁’을 치르고 있다. 현재 70여개 제조사가 국내에서 판매하는 브랜드만 300여개. 업체 간 경쟁은 치열해졌지만 소비자 입장에서는 저렴한 생수부터 고가의 프리미엄 생수까지 다양한 제품을 손쉽게 골라 먹을 수 있는 시대가 됐다. 어떤 물이 몸에도 좋고 맛도 좋을까.●초저가 vs 친환경… 어떤 물맛이 이길까 현재 국내 생수시장은 ‘1강 2중 다약’ 구도다. 제1 강자는 제주도개발공사가 생산하는 ‘제주 삼다수’다. 광동제약이 소매유통을 맡은 삼다수는 지난해 점유율 40.6%를 차지했다. 롯데칠성음료의 ‘아이시스’(13.8%)나 농심의 ‘백산수’(8.6%)와 비교하면 여유 있는 업계 1위다. 삼다수는 1위지만 치열해진 경쟁을 의식해 더 분주하게 뛰고 있다. 대형마트, 편의점 등 유통업체의 자체브랜드(PB)가 초저가를 앞세워 소비자들을 이끌고 있기 때문이다. 이마트의 ‘국민워터’와 롯데마트의 ‘온리프라이스 미네랄워터’, 홈플러스의 ‘바른샘물’ 등 대형마트 제품과 GS25의 ‘지리산맑은샘물’, CU의 ‘헤이루 미네랄워터’ 등이 대표적이다. 여기에 이커머스 업체까지 가세하는 형국이다. 쿠팡이 ‘탐사수’를, 티몬이 ‘236 미네랄워터’를 판매하고 있고 배달의민족 운영사인 우아한형제들도 지난해 말 서울시에 먹는샘물 유통전문 판매업 신고를 마쳤다. 이에 힘입어 지난해 마트·편의점 등 PB 생수 브랜드의 시장 점유율은 18.3%까지 올라왔다.후발주자들의 기세도 만만치 않다. 오리온은 지난해 6월 온·오프라인 채널에 미네랄 함유량을 강조한 ‘닥터유 제주용암수’를 선보였다. 자회사인 해태htb(평창수)와 코카콜라음료(휘오제주 등)를 통해 이미 생수 브랜드를 운영하고 있는 LG생활건강도 울릉군과 손잡고 합작법인 ‘울릉샘물’을 설립하는 등 자체 판매 프리미엄 생수 출시를 예고한 상태다. 기존 생수 강자들은 친환경 마케팅도 강화하고 있다. 롯데칠성이 지난해 1월 선보인 무라벨 생수 아이시스 제품이 대표적이다. 지난 한 해에만 1000만개 이상 팔리며 호응을 얻었다. 제주 삼다수와 백산수도 올 들어 라벨 없는 제품을 선보였다. ●매년 10% 성장 1조 돌파… 中시장 누가 잡나 레드오션임에도 유통·식음료 업체들이 생수시장에 주목하는 이유는 성장성 때문이다. ‘물 사먹는 시대’가 열린 건 사실 얼마 되지 않았다. 1988년 서울 올림픽 때 외국인들의 편의를 위해 한시적으로 판매했던 생수는 위화감을 조성한다는 이유로 올림픽 이후 판매가 금지됐지만 1995년 합법화되면서 매년 10% 이상 고속 성장을 해왔다. 실제 2010년 4000억 규모였던 국내 생수시장은 2019년 약 8800억원으로 10년 만에 2배 이상 커졌다. 지난해에는 코로나19와 수돗물 유충 사태 여파로 사상 처음으로 1조원을 돌파했을 것으로 업계는 추정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코로나19 여파 등으로 늘어난 생수 소비량이 계속 유지되는 추세”라면서 “2023년에는 2조원을 넘어설 것으로 예상한다”고 했다. 국내 시장뿐만 아니라 해외 시장의 성장 가능성도 매력 요소로 꼽힌다. 특히 중국 시장을 적극적으로 공략하는 모습이다. 자국 수질을 신뢰하지 못하는 중국인이 늘면서 생수를 사 마시는 비중이 커지고 있기 때문이다. 농심은 이미 2015년 2000억원을 투자해 중국에 공장을 세우 고 현지에서 백산수를 판매하고 있다. 오리온도 닥터유 제주용암수를 앞세워 향후 중국 시장을 공략한다는 목표다.●칼슘과 마그네슘 3대1일 때 물맛 최상 다 똑같은 물처럼 보이지만 생수에도 종류가 있다. 먼저 생수는 수원지에 취수한 원수에 따라 지하수, 용천수, 화산암반수, 해양심층수, 빙하수 등으로 나뉜다. 이렇게 나뉜 물은 처리 방법에 따라 다시 먹는샘물과 혼합음료로 분류된다. 먹는샘물은 수원지에서 원수를 취수해 여과 과정만 거친 후 판매하는 물이고 혼합음료는 원수를 취해 여과·정제과정을 거친 뒤 다시 미네랄 등을 넣은 물을 뜻한다. 혼합음료라고 해서 미네랄이 없고 먹는샘물보다 맛이 떨어진다고 볼 수는 없다. 혼합음료는 대부분 제주도 수원지의 특수성 때문에 나오게 됐다. 제주도가 수원지면 제주특별자치도법에 따라 도가 설립한 지방 공기업만 ‘먹는샘물’을 판매할 수 있다. 취수원이 동일해도 일반기업은 ‘혼합음료’로만 판매할 수 있는 것이다. 닥터유 제주용암수나 휘오 제주V워터가 대표적이다. 물맛은 물이 함유한 미네랄에 따라 결정된다. 물은 1ℓ당 녹아 있는 칼슘과 마그네슘을 기준으로 연수와 경수로 분류된다. 통상적으로 칼슘은 단맛, 마그네슘은 쓴맛으로 인식되기 때문에 마그네슘이 높은 경수는 물맛이 무겁고 목 넘김이 텁텁하다고 느끼게 된다. 예민한 혀는 짠맛이나 쓴맛, 비린 맛을 느끼기도 한다. 수입제품 중에서는 에비앙이 강한 경수로 분류되며 삼다수, 아이시스, 백산수, 평창수 등은 모두 연수다. 연수는 물맛 자체가 약하기 때문에 청량감이 좋은 물로 통한다. 전문가들은 칼슘과 마그네슘의 비율이 3대1일 때 가장 물맛이 좋다고 한다. 명희진 기자 mhj46@seoul.co.kr
  • “‘인왕제색도’ 있을 곳은 당연히 강서 겸재정선미술관”

    “‘인왕제색도’ 있을 곳은 당연히 강서 겸재정선미술관”

    “겸재 정선의 ‘인왕제색도’를 서울 강서구 겸재정선미술관으로!” 강서구가 고 이건희 삼성그룹 회장이 정부에 기증한 ‘인왕제색도’ 유치를 위해 청와대 국민청원 참여 운동을 벌이고 있다. 이번 청원 참여운동은 ‘서울시 강서구 인왕제색도 유치 추진위원회’를 주축으로 진행 중이다. 목표 인원은 청와대 공식답변 요건인 20만명이다. 지난 4일부터 시작된 청원은 다음달 4일까지 진행된다. 청원에 동의하면 청와대 국민청원게시판(www.president.go.kr)에 접속 후 ‘인왕제색도’를 검색, 해당 게시물을 찾아 ‘동의’ 의사를 표시하면 된다. 추진위 관계자는 “‘인왕제색도’ 유치의 필요성을 널리 알리고 많은 주민들의 관심과 동참을 유도, 사회적 공감대를 만들어 나가기 위해 국민청원을 선택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강서구는 주민들의 동참을 유도하기 위해 지하철역 거리홍보와 함께 현수막, 배너,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등 다양한 매체를 활용, 전방위적인 홍보활동에 나설 예정이다. 국보 제216호 ‘인왕제색도’는 겸재 정선 진경산수화의 대표작으로 비가 개는 인왕산을 호탕한 필묵법으로 그려낸 걸작이다. 이런 명작을 강서구가 유치하겠다고 나선 것은 겸재 정선과 강서구와의 각별한 인연 때문이다. 겸재 정선은 영조임금의 명에 따라 5년 동안(1740~1745) 지금의 강서구청장에 해당하는 양천현령을 지냈다. 2009년 4월 강서구에 ‘겸재정선미술관’이 지어진 이유다. 연면적 3305㎡에 지하 1층, 지상 3층 규모의 미술관에는 겸재 정선의 대표작으로 불리는 ‘청하성읍도’, ‘귀거래도’, ‘총석정도’, ‘피금정도’ 등 원화 23점이 보관·전시돼 있다. 노현송 강서구청장은 “우리 구의 겸재정선미술관은 ‘화성’(畵聖) 겸재에 특화된 미술관으로 인왕제색도가 이곳과 함께한다면 작품의 가치는 물론 겸재의 정신을 널리 알리는 데도 큰 힘이 될 것”이라면서 “‘인왕제색도’를 겸재정선미술관에서 만날 수 있도록 구민 모두가 한마음으로 힘을 보태 주시길 부탁드린다”고 말했다. 김동현 기자 moses@seoul.co.kr
  • [강희정의 아시아의 美] 수출 역군 광둥 역유리그림, 당신과 마주선 내 그림

    [강희정의 아시아의 美] 수출 역군 광둥 역유리그림, 당신과 마주선 내 그림

    코로나 극복을 예감하면서 보복 소비가 늘어나고 있다고 한다. 각종 물품이 오가는 물동량 증가로 인해 화물선 예약이 어렵다는 소식이 들린 지도 좀 됐다. 증기선이 개발되고, 동서 무역이 본격화되던 19세기에 각광받은 미술이 ‘역유리그림’이다. 유리 뒷면에 그린 그림이라 거울처럼 좌우가 바뀐 그림이고 변색되지 않는 게 특징이다. 스테인드글라스가 색유리를 모자이크처럼 맞춰 그림 효과를 냈다면 역유리그림은 유리에 직접 그린다는 것이 다르다. 보통 그림은 화가가 보는 그대로를 화폭에 옮기는 것이지만 역유리그림은 관람자의 반대편에서 화가가 그린다. 화가와 보는 이의 시점이 전도된 것이다.차와 비단, 도자 외에 중요한 동서 교역품 대열에 들어간 것이 이 역유리그림이다. 18세기경에 시작된 역유리그림은 주제와 소재, 화법이 매우 다양했고, 이 시기부터 1세기가량 중국의 주요 수출품으로 자리잡았다. 도자기만큼 값진 물건은 아니었지만 유럽과 미국, 동남아시아까지 수출된 효자 품목이었다. 사실상 대량 생산이었고, 화가도 밝혀지지 않았으므로 그만큼 미술품으로서의 가치는 떨어진다. 따라서 B급 미술로 취급돼 그다지 주목을 받지 못한 것도 이해할 만하다. 하지만 역유리그림이 상당히 흥미로운 장르인 것도 분명하다. 중국의 유구한 회화 전통에는 존재하지 않았던 새로운 장르의 출현과 성장은 세계 교역망의 확대, 그로 인한 중국 미술 수출 증대를 배경으로 한다. 역유리그림의 생산은 강희제 연간(1662~1722)에 예수회가 청 황실에 소개한 다양한 유럽의 기술, 유화 기법이 시발점이 됐다. 18세기 중반부터 광둥성으로 생산지가 옮겨지면서 역유리그림은 곧 광둥의 중요 수출품이 됐다. 외국 고객을 위해 광범위한 주제의 역유리그림이 유화로 그려졌다. 삼국지 같은 유명한 이야기를 그리거나 전통적인 화조화, 미인도가 그려졌지만 서양화를 본떠 그린 그림도 많았다. 심지어 1802년에 그린 조지 워싱턴의 초상 그림도 있다. 워싱턴이 1799년에 사망했으니 얼마나 빠르게 수출에 적합한 그림 주제를 찾았는지 놀라울 정도다.수출용으로 대량 생산한 그림이니만큼 광둥에서 그려진 역유리그림은 상당히 많이 남아 있다. 전통적인 중국 회화와는 달리 명도 높은 색으로 선명하게 그린 역유리그림에 보이는 혼종적 특징은 전 세계 사람들의 이목을 끌기에 충분했다. 그중에는 광저우 주강 삼각주에 세워진 13개 상관(廣東十三行)을 그린 풍경화도 있다. 중국의 전통 산수화와는 전혀 다른 서구식 그림이다. 19세기 초에 인기를 끌었던 이 소재는 광저우의 주강을 따라 건립된 상관 풍경을 강 건너편에서 바라본 구도의 그림이다. 이 상관들은 1842년 난징조약이 맺어지기 전까지 서양 무역상에게 유일하게 접근이 허가된 구역이었으나 두 차례의 아편전쟁 때 화재로 파괴됐다. 13개 상관의 역유리그림에는 멀리 서구식으로 지어진 근대 건물 상관들이 줄지어 있고, 네덜란드ㆍ스웨덴ㆍ덴마크ㆍ미국 등의 깃발이 펄럭인다. 아래쪽의 서양 선박은 크고 화려하게 그려 가까이 있는 듯한 느낌을 주는 반면 중국의 배들은 작고 단조롭게 그려졌다. 바닷가 울타리는 나름 원근법을 써서 그렸지만 각국의 깃발 높이가 같은 탓에 오히려 원근감이 깨진다. 관람객을 위해 반대편에 선 무명의 화가들이 끌어낸 동서 미술의 혼종성이 인류 문명의 전환을 암시한 셈이다.
  • 홍화원, 공식 홈페이지에서 홍화씨 관련 제품 10% 할인 진행

    홍화원, 공식 홈페이지에서 홍화씨 관련 제품 10% 할인 진행

    홍화관련 제품 전문업체인 홍화원이 공식 홈페이지에서 자사 제품 할인 이벤트를 진행한다.홍화씨환과 볶은씨, 분말 등 홍화씨로 만든 제품을 10% 할인된 가격으로 구매 가능하다. 국내에서 생산되는 홍화씨는 중국이나 미국의 홍화씨보다 기름이 더 적게 나온다. 국내산 홍화씨는 알도 작고 쭉정이가 있지만, 다른 나라의 것보다 좋은 평을 받고 있다. 일반적으로 홍화씨는 간 노릇한 빛깔이 날 때까지 살짝 볶은 다음 가루로 만들어, 생강차와 함께 마신다. 홍화씨를 차로 끓여 먹는 방법도 있다. 물 한 되(1.8리터)에 홍화씨 반 홉(50g)을 넣고 생강 3쪽, 감초 3조각, 대추 5개를 넣고 찻물이 반 정도로 줄어들 때까지 약한불로 천천히 끓여서 마신다. 이때 사용하는 홍화씨는 약간 거칠게 빻아야 한다. 찻물을 다 마시고 남은 바닥의 홍화씨 가루는 버리지 말고, 그 위에 날마다 20g 정도의 홍화씨 가루를 더 넣어 차를 끓인다. 며칠 후 용기에 홍화씨 가루가 차게 되면 잘 말려서 미세하게 가루를 내어 먹는다. 홍화원은 홍화관련 제품 및 지리산 자연건강식품을 생산하는 전문 업체로서, 20여 년 동안 지리산 인근 산청군 지역의 직영 재배 및 100여 농가와 계약재배를 진행하고 있다. 홍화씨 이외에도 강한약방과 연계해, △인진쑥 △산수유 △민들레 △느릅나무 등을 판매하고 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과천청사 4000가구 주택 공급 계획, 주민 반발에 밀렸다

    과천청사 4000가구 주택 공급 계획, 주민 반발에 밀렸다

    더불어민주당과 국토교통부는 4일 당정협의를 열어 과천 정부청사 부지 4000가구 주택공급 계획을 수정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정부가 과천 주민들의 강력한 반발에 밀려 과천 정부청사 부지에 주택 4000가구를 짓는 계획을 수정키로 함에 따라 정부의 도심 주택부지 확충 전략에 적지 않은 영향을 줄 전망이다. 과천 정부청사 부지 외에도 정부가 발표한 도심 택지 후보지 곳곳에서 ‘그곳에 굳이 집을 지어야 하느냐’는 주민과 관련 단체의 반발이 이어지고 있다. 당정이 잇따른 주택 공급대책도 부족하다고 보고 서울 도심 주택 용지를 추가 확보하는 방안을 검토하는 데 대해서도 우려의 목소리가 나온다. 과천청사 부지는 그대로 두고 인근 과천지구에 자족용지 등 일부를 주택용지로 변경하고 용적률을 올려 3000가구를 확보하고 주변 자투리땅을 개발해 1300가구 등 총 4300가구를 공급하는 방안이다. 기존 공급 규모에 비해 300가구가 늘었지만 논란이 된 과천청사 부지는 그대로 놔두기로 했다. 국토부는 작년 8·4 대책에서 과천 정부청사 부지를 포함한 서울 등 수도권 도심 신규택지 24곳을 발굴한 바 있다. 문제는 과천청사 부지와 비슷하게 주민 반발에 직면한 택지 후보지가 적지 않다는 것이다. 태릉골프장에 대해서도 서울 북부의 허파와 같은 역할을 해온 녹지공간을 허물고 아파트 단지를 지어야 하느냐는 반발이 거세다. 가뜩이나 8·4 대책에서 추가로 확보한 택지들이 현재 주민과 지자체 등의 강한 반발에 직면한 상태다. 박합수 KB국민은행 부동산수석전문위원은 “우리나라의 국가공원으로 조성되는 용산공원 터에 주택을 공급한다는 것은 상식에 반하는 얘기”라며 “토지라는 것은 제한된 자원이고, 이를 적재적소에 효율적으로 개발할 국가적인 책무가 있다”고 지적했다. 이명선 기자 mslee@seoul.co.kr
  • 이태호, ‘고구려를 그리다’ 개인전… 오는 16일부터 인사동 무우수갤러리

    이태호, ‘고구려를 그리다’ 개인전… 오는 16일부터 인사동 무우수갤러리

    명지대학교 초빙교수인 미술사가 이태호 교수가 오는 16일부터 27일까지 인사동 네거리 무우수갤러리에서 ‘고구려를 그리다’라는 제목으로 개인전을 한다고 4일 밝혔다. 면지에 그린 수묵담채화 35점을 2부로 나눠 선보인다. 1부는 진파리1호분의 소나무와 강서대묘의 산수도, 강서중묘의 청룡 백호 주작과 호남리사신총의 현무 등 사신도와 상상의 도상들, 진파리4호분의 연꽃이나 인동꽃 장식문양 같은 고구려 고분벽화를 따라 그린 그림들을 전시한다. 산수표현은 이태호 교수의 1978년 석사학위 논문 주제이기도 했다. 진파리1·4호분의 연화나 인동초 문양이 동시기 백제와 많이 닮아 무녕왕릉(526·529년)의 전돌을 그려 비교해본 것들이라고 이 교수 측은 설명했다. 2부는 고분벽화 이외의 고구려를 그린 그림들로 구성했다. 고려의 산수표현이나 조선 청화백자의 봉황무늬, 목어 등 고구려 전통을 이은 이미지를 찾아 그렸고, 평양과 길림 집안의 옛 고구려 땅을 답사하며 만난 무덤 풍경화나 백두산을 스케치한 그림들이다. 이 전시회는 이태호 교수가 1998년 8월과 2006년 5월 평양지역 주요 벽화고분을 실견했던 감명을 되살려 본 시도다. 첫 번째는 화가 강요배 와 금강산 답사 때 덕흥리벽화고분, 강서대묘와 중묘를 무덤 안에 들어가 보았고, 두 번째는 남북공동 벽화고분 조사작업에 참여했다. 전시회 측은 “이 교수가 2019년 10월 무우수아카데미에서 고구려 고분벽화에 대해 강의하고 중국 길림지역 답사를 했던 게 이번 전시회를 열게 된 계기다 됐다”면서 “지난해 9월 무우수아카데미 이연숙 원장이 운영하는 덕주출판사에서 ‘고구려의황홀, 디카에 담다’라는 책을 냈다. 올해 몇 군데 수정하고 영문 글을 추가해 재판을 찍었다. 이를 계기로 지난 3년간 쌓인 고구려 벽화 따라 그리기나 고구려 땅 스케치 작업을 모아 꾸민 전시회”라고 설명했다. 서울비즈 biz@seoul.co.kr
  • 시흥장현 영구임대주택 예비입주자 221가구 모집

    시흥장현 영구임대주택 예비입주자 221가구 모집

    경기 시흥시는 오는 31일부터 6월 4일까지 시흥장현 A-1블록 영구임대주택 예비입주자를 추가 모집한다고 26일 밝혔다. 시흥장현 A-1블록은 이번에 한해 1인 가구와 2인 가구 소득요건을 완화해 기회를 넓혔다. 계약면적은 22㎡ 145가구와 26㎡ 76가구가 공급대상으로 총 221가구다. 21일 공고일 기준 시흥시에 주민등록이 돼 있는 무주택세대 구성원으로 공공주택특별법에서 정하는 소득·자산수준을 충족하면 신청할 수 있다. 생계 및 의료급여 수급자로서 22㎡ 규모 보증금은 219만 3000원, 월 임대료는 4만 3690원이고, 26㎡는 254만 1000원, 월 임대료는 5만 610원이다. 기타 가구의 22㎡ 보증금은 1314만 4000원, 월 임대료는 8만 350원이고, 26㎡는 1520만 6000원, 월 임대료는 9만 2870원이다. 신청서류를 구비해 기간 내 주소지 행정복지센터에 방문해 접수하면 된다. 자세한 내용은 LH청약센터(1600-1004)와 시흥시청 홈페이지 공고문을 참고하면 된다. 이명선 기자 mslee@seoul.co.kr
  • 정약용, 세종, 홍대용...책으로 만나는 애민정신과 실용주의

    정약용, 세종, 홍대용...책으로 만나는 애민정신과 실용주의

    역사에서 빛을 발한 선현의 지혜는 오랜 세월이 지나도 현대인들에게 울림을 남긴다. 대통령 선거가 1년도 채 남지 않은 상황에서 조선 시대 애민정신과 실용주의의 정수를 보여준 학자 및 군주의 사상과 인생을 다룬 책들이 잇달아 출간돼 눈길을 끌고 있다. 실학자인 다산 정약용과 담헌 홍대용, 조선 4대 임금 세종대왕이 그 주역들이다.●다산 ‘목민심서’ 현대 시각에서 재해석 현암사가 펴낸 ‘목민심서, 다산에게 시대를 묻다’는 조선 후기 실학자 다산 정약용(1762~1836)이 1818 완성한 ‘목민심서’를 박석무 다산연구소 이사장이 현재의 시각에서 재해석한 책이다. ‘목민심서’는 지방 수령인 목민관이 부임 후 자리를 떠날 때까지 지켜야 할 각종 덕목을 12편으로 나눠 설명한다. 박 이사장은 서문에서 “목민관의 인격을 함양하고, 올바른 행정을 통해 백성 한 사람이라도 혜택을 입으면 좋겠다는 소박한 뜻으로 만든 책이 목민심서”라며 “다산 자신이 살아가는 동안 어떻게 ‘공렴’을 실천했는가에 대한 보고서이자 옛날의 어진 목민관이 실천했던 공람한 행정의 본보기를 담은 책”이라고 평가했다. 특히 저자는 네 번째 ‘애민’(愛民) 편을 논하면서 “다산은 사회경제적으로 약자에 속하는 사람들에게 초점을 맞췄다”라며 “그는 인류의 영원한 꿈인 요순시대는 애민의 실천으로 사회보장제도가 잘 구축된 세상이라고 여겼다”고 강조했다. 목민관이 지녀야 할 덕목으로 바른 몸가짐을 꼽고 “인간답게 대우하고 예의 바르게 대접하면서 바른길을 제시해야 (아랫사람이) 따르지, 법이나 위력으로 통제하려 하면 근본적인 개선을 할 수 없다”고 주장했다.●세종대왕의 국정 철학 원칙 ‘실용주의’ 등 재조명 미래의창이 내놓은 ‘세종의 원칙’은 인문학자인 박영규 중부대 초빙교수가 조선 시대 성군으로 평가받는 세종대왕(1397~1450, 재위는 1418~1450)의 국정 철학의 원칙을 재조명하는 내용을 담았다. 저자는 세종에게 왕위를 물려준 태종 치세를 짚어보고, 세종이 지키고자 한 원칙을 구체적으로 소개한다.세종은 백성에 이익이 되고 쓸모가 있느냐는 ‘실용주의’를 국정 운영의 제1원칙으로 내세워 신분을 초월한 적재적소의 인사 철학과 작은 허물보다는 능력을 더 높이 사는 인재관을 펼쳤다. 저자는 세종이 실천한 ‘국가 경영의 원칙’인 민생을 우선시하고 억울한 백성이 없도록 노력한 점을 높이 평가한다. ‘소통의 원칙’으로는 먼저 신하들의 의견 구하기, 논의를 거쳐 대사 결정하기, 반대파는 권위가 아니라 논리로 설득하기 등이 있다. 외교에 있어서는 강대국에 예를 갖춰 머리를 숙이면서도 국가 영토와 관련해서는 한 치도 양보하지 않았다. 가장 큰 업적인 한글 창제에서도 애민 정신을 보여줬다고 분석했다. 박 교수는 “방탄소년단(BTS)이 빌보드 차트를 휩쓸고, 영화 ‘기생충’이 칸와 아카데미를 석권한 것도 우리 음악과 문화의 체계를 주체적으로 정립한 세종 시대의 성과에 그 뿌리가 닿아있다”고 평가했다.●북학파 홍대용의 젊은 시절 재미있는 소설로 소개 이밖에 평전 작가로 알려진 박선욱 시인은 조선 후기 실학자 담헌 홍대용(1731~1783)의 젊은 날을 추적한 장편소설 ‘조선의 별빛’(평사리)을 출간했다. 소설의 형식을 빌렸지만, 책은 청나라의 선진 문물을 배우고 상공업을 육성하자고 주장했던 북학파 홍대용의 사상과 사고방식을 있는 그대로 조명했다. 저자는 홍대용이 활약하던 18세기 조선을 청나라에 항복한 인조의 삼전도 굴욕을 되새기며 북벌을 주장하는 기득권 사대부의 허세와 다양한 선진 문물을 받아들이려는 선비들의 실학사상이 대립한 시대로 봤다. 이 가운데 홍대용은 천문, 역법을 공부해 조선 사회 하부에 있는 농민들의 삶을 좀 더 윤택하게 하고자 한 인물이다.특히 저자는 천문에 관심이 많은 청년 홍대용을 통해 당시 뿌리 깊게 자리 잡은 중국 중심 세계관과 ‘화이론’(華夷論)을 근본적으로 무너뜨린 ‘우주무한론’도 재조명했다. 소설은 여러 문헌과 사료를 바탕으로 얼개를 세웠고, 리강 화백의 붓 그림 17점을 삽화로 담았다. 굵은 선과 농담의 산수화와 인물화로 홍대용의 풍모를 표현해냈다. 박 시인은 “만약 18세기 조선에 홍대용이 없었다면 오늘날 대한민국이 반도체와 IT 강국이 될 수 있었을까, BTS의 노래와 K방역이 전 세계인에게 감동과 경탄을 줄 수 있었을까”라며 “조선후기 르네상스의 문이 홍대용에 의해 활짝 열렸다는 사실을 독자들과 함께 나누고픈 열망 또한 컸다”고 밝혔다. 하종훈 기자 artg@seoul.co.kr
  • AI는 ‘무릎팍 도사님’, 무릎이 닿기도 전에 집단지성 수준 예측

    AI는 ‘무릎팍 도사님’, 무릎이 닿기도 전에 집단지성 수준 예측

    최근 들어 기후변화 평가, 신기술과 신약 개발부터 가짜뉴스 대응법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문제들을 해결하는 데 집단지성이 활용되고 있다. 집단지성은 다수의 참여자가 적극적인 참여와 소통을 통해 얻어 내는 집합적 판단, 지식 또는 이를 만들어 내는 과정을 말한다. 그렇지만 단순히 많은 사람들이 모일 뿐 실제로 집단지성이 효과를 발휘하는 경우는 생각만큼 많지 않은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이렇듯 집단지성의 효과에 대한 의문이 제기되는 가운데 수학자, 컴퓨터과학자, 인지과학자, 사회학자 등이 인공지능(AI)을 활용해 집단지성의 수준을 평가하고 예측할 수 있는 방법을 만들었다. 또 다른 학자들은 연구 성과의 미래 영향력을 예측할 수 있는 AI를 만들어 내기도 했다. 미국 노스이스턴대 경영대학원, 컴퓨터과학부, 네트워크과학연구소, 매사추세츠공과대(MIT) 슬론경영대학원, 집단지성연구센터, 캘리포니아 샌타바버라대(UCSB) 커뮤니케이션과학부, 카네기멜론대 테퍼경영대학원 공동연구팀은 메타분석기법을 바탕으로 집단지성 수준을 정량적으로 평가하고 예측할 수 있는 AI를 개발했다고 19일 밝혔다. 이번 연구 결과는 미국국립과학원에서 발행하는 국제학술지 ‘PNSA’ 5월 18일자에 실렸다.이전에도 집단지성을 정량화하려는 시도는 있었지만 집단 속 개인 역량과 수준에 지나치게 초점을 맞춘 탓에 평가나 예측력이 활용할 수 없을 정도로 매우 낮았다. 연구팀은 총 1356개 집단, 5349명이 참여한 22개의 집단지성 연구에서 수집된 데이터를 정밀 분석했다. 분석 결과, 집단지성의 성과는 개인의 역량보다는 그룹의 협업 시스템, 의사소통 체계, 구성원의 성별·연령·인종 다양성과 강한 상관관계를 보이는 것으로 나타났다. 우수한 개인들이 모인 집단보다 평범하지만 협업이 잘되는 개인들이 모인 집단의 성과가 2배 이상 높다는 것이 확인됐다. 또 그룹 내 여성 비율이 높고 다양한 연령이 모여 있는 경우 집단지성 효과가 높은 것으로 조사됐다. 연구팀은 이 같은 연구 결과를 바탕으로 수학적 모델을 만들고, 다른 집단지성 연구를 분석한 결과 성과 예측률도 매우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고 밝혔다. 크리스토프 리들 노스이스턴대 교수(네트워크과학)는 “최근 집단지성을 강조하는 연구나 프로젝트 집단들이 많이 나오고 있지만 실제 성과를 이끌어 내는 경우는 많지 않다”며 “집단지성의 효과를 제대로 보기 위해서는 개인보다는 집단의 협업 능력에 초점을 맞춰야 한다는 것을 이번 연구는 보여 주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런가 하면 과학기술 분야의 연구성과가 미래에 미칠 영향까지 예측할 수 있는 AI도 만들어졌다. MIT 미디어랩, 계산·시스템생물학과, 비트·원자연구센터 공동연구팀은 과학기술 분야와 사회에 영향을 미칠 상위 5%의 논문과 이것들이 미래에 미칠 잠재적 영향을 예측할 수 있는 인공지능 기술을 개발해 생명과학 분야 국제학술지 ‘네이처 바이오테크놀로지’ 18일자에 발표했다. 연구팀은 42개 생명과학 관련 국제학술지에 1980~2019년 실린 연구논문 168만 7850건 속에 포함된 780만개 이상의 단어, 2억 1000만개의 연관성, 약 38억개의 계산수치 등 빅데이터로 연구의 미래 영향력을 예측할 수 있는 AI를 개발했다. 연구팀은 이 AI로 1980~2014년 무작위로 선별된 20개의 생명과학 분야 논문 중 19개 논문에 대해서 연구수준과 과학계와 사회에 미치는 영향력을 정확하게 예측하고 식별하는 데 성공했다고 밝혔다. 유용하 기자 edmondy@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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