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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아하!이그림] 겸재의 ‘어초문답’

    [아하!이그림] 겸재의 ‘어초문답’

    서울 성북구 성북초등학교 바로 옆에 있는 간송미술관(02-762-0442)은 일년에 딱 두번 전시회를 엽니다. 매년 5,10월에 2주씩 소장문화재를 전시하고, 나머지 날에는 한국미술을 연구하는 곳입니다. 지난해 이맘때 열린 봄 특별전에는 10만여명에 이르는 구름떼 관람객이 몰렸다고 하는데, 고운 여름한복을 입은 최완수 연구실장은 “세어보지 않아 모르겠다.”고 하더군요. 13~27일 열리는 72회 이번 봄 정기전은 ‘우암 송시열 탄신 400주년 기념 서화전’입니다. 하지만 100점의 전시작품 중 우암의 것은 글씨 단 한 점입니다. 전시회 하이라이트는 겸재 정선의 그림 31점입니다. 진경산수화를 완성한 겸재의 정신적 뿌리에는 우암 송시열의 조선성리학 이념이 있었다는 것이 간송미술관측의 설명입니다. 그럼 진경산수화가 과연 이전의 조선 그림과 어떻게 다른지 한번 볼까요. 나라에서 설치해 화가를 양성하고 회화를 관장했던 화원에서 활동한 이명욱의 ‘어초문답(사진 왼쪽)’은 중국 그림을 그대로 베낀 것입니다. 같은 중국 그림을 베껴서 비슷한 조선의 그림이 여럿 있지요. 어부와 나무꾼이 묻고 대답한다는 뜻의 ‘어초문답’에서 성리학의 뜻이 허다하게 밝혀져 동양화의 낭만적 소재로 많은 사랑을 받았다고 합니다. 그러나 겸재의 ‘어초문답(오른쪽)’은 중국 그림을 베낀 것이 아니라 주변의 조선 사람 얼굴을 그리고 있습니다. 중국 나무꾼과 달리 조선의 나무꾼은 나뭇짐을 한짐 다 해놓고 한가로이 이야기를 나누고 있습니다. 중국 어부는 고기를 꿰서 주렁주렁 들고 가는데, 조선의 어부는 망태까지 갖추었습니다. 나무와 시냇가도 눈에 익은 풍경이라 겸재가 흔하게 보던 조선 산수를 그림 속에 담았음을 알 수 있습니다. 최완수 실장은 “역관이 겸재의 집 앞에 줄을 설 정도로 그의 그림은 중국에서 고가에 팔렸다.”고 말했습니다. 중국 동양화의 정수를 뽑아 진경산수화를 완성한 겸재의 그림에 명나라 사람이 환장했을 정도로 그는 ‘국제적 화가’란 것이 최완수 실장의 평가입니다. 윤창수기자 geo@seoul.co.kr
  • [오지로 떠나는 시간여행] (21) 경북 영양군 수하리 오무마을

    [오지로 떠나는 시간여행] (21) 경북 영양군 수하리 오무마을

    오무마을은 골이 깊고 우묵한 산골짝이다. 우리나라의 대표적 오지인 ‘깊고 깊은 경상도 영양 골짜기’에서도 한참을 더 들어간다. 행정 구역으로는 경북 영양군 수비면 수하리. 예부터 나라에 큰 난리가 날 때마다 사람들이 숨어 들었다는 이 마을에 다다르는 길은 오늘날도 여전히 고단하다. 영양 군청에서 100리 가량 떨어진 오무마을. 수비면에서 하루 세 번 다니는 시내버스를 타고 송방마을까지 간다. 다시 계곡을 따라 비포장길을 지프차로 20여분을 가야만 마을 어귀에 다다를 수 있다. 대중 교통편이 없는 비포장 길은 4륜 구동형 지프형 자동차를 이용한다. 그래야 얕은 하천을 건너며 이동할 수 있다. 물이 불어나는 여름철에는 그나마도 고립되기 일쑤다. 그러나 여기서도 끝은 아니다. 다시 마을 어귀에서 절경의 수하계곡 구절양장을 몇 굽이 돌아야 비로소 주민의 인기척을 느낄 수 있다. 오무 마을에는 여섯 가구가 살고 있다. 그 중 다섯 집이 배씨이고, 한 집은 박씨다. 배상복(76)씨는 약 300여 년 전 난리를 피해 들어온 조상의 30대 후손이라고 전한다. 손자 손녀, 아들 내외 3대가 함께 살고 있는 박용덕(73)씨 부부도 외갓집이 이곳에 있어 오게 되었다니 외지인으로 볼 수 없다. 주민은 노인 13명에 청년 3명, 아기 3명이다. 수십 년 전만 해도 참나무 껍질을 벗겨 지붕을 얹은 굴피집이 40여호 정도 있었으나 70년대 새마을운동 때 함석지붕과 슬레이트로 교체되었다. 지금은 굴피집이 한 채 남아 있을 뿐이다. 그러나 그 한 채인 ‘굴피 헛간채’도 지은 지 35년이 넘어 몇 해 전에 허물어져 내렸다. 경북 울진 평해면 온정리에서 150리 길을 걸어와 혼례를 올렸다는 손분금(76) 할머니. 시집 와서 장날이면 울진까지 100리길을 가기 위해 새벽 닭이 울기 전에 일어나야만 했다고 한다. 감이라도 내다 팔아야 식량과 바꿔올 수 있었기 때문이다. 머리에 잔뜩 이고 가서 사라는 말도 못하고 기다리다가 밤 9시가 넘어 돌아오곤 했다고 회상한다. “고생스러워도 도망갈 데도 없었다니깐. 도망갈 수가 있나? 고랑이 콱 막혀서. 어찌 살았나 몰라….” 오무 마을로 가는 도중에 있는 수하리 비지미골도 옛 모습을 고이 간직하고 있다. 맑기가 거울 같은 계곡물을 쳐다 보고 있노라면 기울어진 초가집 한 채가 그림을 드리운다. 뒷산에는 방목한 건강한 흑염소들이 풀을 뜯고 있고 금실 좋은 동갑내기 노부부는 저녁을 짓기 위해 불을 지피고 있다. 한 폭의 그림 같은 배경의 이 초가집은 200여년이 넘었음직하다. 오무는 산골마을이지만 젊은이들이 별로 남아 있지 않은 다른 농촌에 비해 활력이 넘친다. 인근 송방마을 젊은이들과 5년 전 작목반을 만든 덕분이다. 달팽이 무공해 농법으로 쌀농사를 짓고 산채와 더덕을 재배해 적잖은 수입을 올리고 있다. 박성철(40)씨는 앞으로 오염되지 않은 천혜의 관광자원으로 마을 발전에 활력을 불어 넣겠다는 희망을 갖고 있다. 최근 청정수역에서만 볼 수 있는 천연기념물 수달이나 반딧불이를 보기 위해 오지 탐험을 즐기는 사람들의 발길이 이어지고 있다. 사람들이 자주 찾는 반딧불이천문대와 청소년수련관은 가족 단위로 찾는 이들에게 인기가 높다. 물 흐르는 소리 외엔 아무 것도 들리지 않는 적막한 새벽. 구름인지 안개인지 모를 운무(雲霧)가 서서히 걷히자 계곡 마을의 비경이 드러난다. 눈 앞에 펼쳐지는 무채색의 산수화…. 고요함과 청량함에 마음과 몸이 깨끗해진다. 오무마을에서 아침을 맞는 사람의 행복이자 특권이다. 사진 글 이언탁기자 utl@seoul.co.kr
  • 한국화·서양화 두 거장의 유혹

    한국화·서양화 두 거장의 유혹

    거꾸로 된 그림과 소나무 그림으로 독보적 입지를 이룬 서양화와 한국화의 두 대가 전시회가 동시에 열린다. ●바젤리츠 ‘러시안 페인팅전´ 11일부터 국립현대미술관 독일의 게오르그 바젤리츠(69)는 ‘잊을 수 없는 기억:게오르그 바젤리츠의 러시안 페인팅’전을 오는 11일부터 7월15일까지 국립현대미술관에서 연다. 바젤리츠는 힘있는 붓터치와 거대한 화면, 강렬한 원색으로 대변되는 독일 신표현주의의 대표작가이다. 지난해 독일 경제전문지 캐피털이 선정한 ‘세계에서 가장 영향력 있는 미술가’ 6위에 선정될 정도로 그림값이 비싼 생존 작가다.1위는 역시 독일 신표현주의 작가인 게르하르트 리히터였다. 특히 바젤리츠는 1969년부터 그림을 거꾸로 걸기 시작해 관람객을 당황하게 만들고 있다. 거꾸로 된 그림은 회화의 주제를 해석하려는 의도를 좌절시켜, 전통으로부터 자유를 추구하는 작가의 의도를 담았다. 이번 ‘러시안 페인팅’전은 동독 출신인 바젤리츠가 보고 자란 과거 러시아의 미술과 사진을 원작으로 한 작품 41점을 선보인다. 1998∼2002년 제작된 것들로 두껍게 물감을 쓴 전작들과 달리, 유화이지만 화면은 투명하게 표현돼 마치 수채화처럼 느껴질 정도다. 바젤리츠는 베를린 미술아카데미에서 교수 생활을 했는데 한국 작가 세오(서수경)와 최근 서울에서 전시회를 연 노베르트 비스키도 그의 제자다. 그동안 궁금했던 바젤리츠의 작품세계에 대해 직접 질문할 수 있는 큐레이터와의 대화시간도 11일 오후 2시 국립현대미술관에서 마련된다.(02)2188-6302. ●허건 ‘20주기전´ 6월10일까지 덕수궁 미술관 한국 산촌에서 흔하게 볼 수 있는 소나무의 강인한 생명력을 표현해 인기를 끌었던 남농 허건(1908∼1987)의 작고 20주기전이 지난 4일 덕수궁미술관에서 개막했다. 허건은 전남 진도에서 소치 허련의 손자로 태어났다. 허련은 추사 김정희의 제자로 손자까지 이어진 호남지방 화맥을 형성하게 된다. 흔히 예향(藝鄕)으로 일컬어지는 호남지방이 우리나라 회화사에서 구축한 위상에는 허련·허형·허건으로 3대째 이어진 화맥이 있었던 것이다. 경제개발과 맞물려 주거문화의 주류로 아파트가 자리잡으면서 한국 미술계는 서양화가 주름잡게 됐다. 아파트에 거는 그림은 서양화란 단견이 한국화의 가격 폭락과 입지를 어렵게 만들어버렸다. 허건은 목포 등 남도의 실재하는 아름다움을 그려낸 ‘신남화’ 이론을 정립하면서 한국화의 새로운 가치를 찾고자 했다. 흔히 한국화의 미학으로 불리는 여백없이, 두껍지 않은 색점을 지속적으로 그려넣어 남도의 습윤한 기후와 향토색을 담아냈다. 38살에 아버지 허형을 여읜 뒤 화가로서 그의 생활은 더욱 어려워졌다. 난방이 안되는 전셋집에서 그림만 그리다 왼쪽 다리가 썩어 무릎 아래를 절단했다. 전쟁 뒤 물자부족으로 작가는 의족도 직접 만들어야만 했다. 하지만 1956년 부산 개인전이 큰 성황을 이루면서 이후 작가는 풍족한 삶을 살게 된다. 특히 말년에 그렸던 소나무 그림은 세월의 풍상을 견뎌 낸 노화가와 노송의 단단한 이미지가 맞물려 대표작이 됐다. 거칠고 속도감 있는 붓으로 그려낸 소나무는 중국 산수를 본뜨지 않고, 우리 주변을 사실적으로 담아내려 한 그의 노력을 대변한다. 전시는 6월10일까지.(02)2022-0623. 윤창수기자 geo@seoul.co.kr
  • 올 서울지역 외고 구술·면접 올가이드

    올 서울지역 외고 구술·면접 올가이드

    올해 서울 지역 외국어고의 입학전형이 크게 달라진다. 일반전형은 물론 특별전형에서도 구술·면접고사가 공동출제되고, 수학과 과학 분야 문제는 출제되지 않는다. 입학전형 일자도 지난해에 비해 한 달 정도 늦춰져 그만큼 준비할 수 있는 기간도 늘어났다.2008학년도 서울 지역 외국어고 전형에서 달라진 점과 고려해야 할 내용을 짚어본다. ●어떻게 달라지나. 우선 서울 지역 6개 외고의 특별·일반전형 실시 일자가 지난해에 비해 한 달 정도 늦춰졌다. 특별전형은 11월30일, 일반전형은 12월7일로 확정됐다. 이에 따라 수험생들의 준비 기간도 지난해에 비해 한 달 정도 더 여유가 생겼다. 상대적으로 구술·면접 등에서 취약한 ‘해외 유학파’ 학생들에게는 시간적으로 도움이 될 것으로 예상된다. 학교 내신 실질반영비율은 지난해에 비해 크게 높아졌다. 대원외고가 내신 실질 반영비율을 6.6%에서 33%로 5배 올린 것을 비롯해 명덕외고도 5.5%에서 31.5%로 올렸다. 한영외고는 9%에서 33%, 대일외고 14%에서 37.3%, 서울외고 23.7%에서 37.1%, 이화외고 15.6%에서 32.1%로 올렸다.2학년 1학기부터 3학년 1학기까지, 세 학기 동안 내신이 전 과목 상위 10% 안에 들지 못하면 영어듣기와 구술면접으로 점수를 만회하기가 사실상 불가능해졌다. 따라서 올해 3학년 1학기 기말고사까지 내신 관리에 신경을 써야 한다. 구술·면접의 공동 출제 범위가 달라진 점에도 주목해야 한다. 지난해까지는 일반전형에서만 6개 외고가 창의·사고력 문항을 공동 출제했지만, 올해부터는 특별전형도 공동 출제 방식을 도입한다. 따라서 올해 특별전형 문제 유형은 지난해와 크게 달라질 것으로 예상된다. 특히 구술·면접의 사고력 문제의 경우 수리적인 내용이 출제되지 않는다. 수학·과학 교과 내용을 출제하지 말라는 교육청의 지침에 따른 것이다. 이에 대해 외고의 한 관계자는 “수학은 물론 숫자가 나오는 산수 수준의 문제조차 출제하지 않을 방침”이라고 말했다. 결국 올해 구술·면접에서는 과거 창의사고력 문항 가운데 수리적인 내용이 배제된 문항이나 시교육청 영재교육원 1차 시험에 해당하는 창의사고력 유형의 문항이 집중적으로 출제될 가능성이 매우 높다. 경기 지역 외고들도 일반전형 학업적성평가를 올해부터 공동 출제할 방침인 것으로 알려졌다. ●6개 외고 특별전형도 공동 출제 전체적으로 특별전형의 합격선과 경쟁률이 지난해보다 높아질 것으로 예상된다. 지난해 서울 지역 외고의 경우 학교장 추천자 전형의 경쟁률이 가장 높았다. 올해에는 학교장 추천자 전형의 지원 자격이 완화되고, 모집인원도 크게 늘었다. 반면 성적 우수자 전형의 모집 인원은 상대적으로 줄었다. 이에 따라 학교장 추천자 전형 지원자는 더욱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 경기 지역 외고의 경우 특별전형에서 성적 우수자 전형을 가장 많이 활용하고 있다. 내신 성적이 우수한 학생들을 중심으로 당초 서울 지역 외고 특별전형을 희망하던 학생들이 경기 지역 외고 특별전형으로 우회 지원할 가능성도 있다. 서울 지역 외고는 2008학년도부터 구술·면접에서 수학과 과학 문제를 출제하지 않을 방침이다. 영어 듣기는 중학교 교과과정에서 출제하기로 했다. 그러나 달라진 출제 변화에 대한 구체적인 문제 예시는 아직까지 나오지 않고 있다. 따라서 중3 학생들은 변화에 민감하게 반응하기보다는 기출문제 유형을 중심으로 대비하는 것이 가장 효과적이다. 또 특별전형에 반드시 합격하겠다는 전략보다는 일반전형에 초점을 두고 공부하는 것이 중요하다. ●중3 기출문제 중심 대비 효과적 서울과 경기 지역 외고를 종합해볼 때 구술·면접(서울)과 학업적성검사(경기)에서 언어 영역이 당락을 가를 것으로 전망된다. 서울 지역 외고의 경우 사고력 문항 출제 비중을 지난해보다 다소 줄이면서 대신 언어에서 논리사고력을 집중적으로 평가할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 특히 예전의 사고력 영역은 다른 영역과 결합된 통합적 사고력을 측정하는 방향으로 출제되는 등 출제 방향이 달라질 가능성에도 유의해야 한다. 경기 지역 외고의 경우 사고력 문항이 지난해처럼 그대로 출제될 것으로 보여 사고력과 언어 영역 평가에서 당락이 좌우될 것으로 예상된다. 김재천기자 patrick@seoul.co.kr ■ 도움말:하늘교육 <2008학년도 서울 지역 외고 구술면접 사고력 문항 예측> * 이런 문제가 나올 수 있어요! 7명의 수험생 A,B,C,D,E,F,G 는 하늘 고등학교 입학을 위해 면접을 본다.7명의 면접은 월요일부터 시작하여 토요일까지 6일에 걸쳐 시행되고, 그 중 하루는 두 명이 면접을 보고, 다른 날에는 한 명의 학생만이 면접을 본다. 면접 계획이 아래와 같을 때, 물음에 답하시오. (면접계획) 1) C 와 G는 같은 날 면접을 보아야 한다. 2) F는 목요일에 면접을 보아야 한다. 3) C는 A보다는 나중에 면접을 보지만 D보다는 먼저 면접을 보아야 한다. 4) B와 E는 연속된 날에 면접을 볼 수 없다. 5) G는 화요일이나 금요일에 면접을 보아야 한다. (물음) (가) 토요일에 면접을 볼 수 있는 사람을 모두 쓰시오. (나) A가 면접을 볼 수 있는 요일을 모두 쓰시오. (정답) (가) : B,D,E,(나) : 월요일, 화요일 * 특징 1. 수학적 계산 적용 문제가 아님. 2. 논리적 사고 측정 가능. 3. 현실에서 쉽게 접할 수 있는 소재. 누구나 생각 가능한 일상적인 문제. * 이런 문제는 안 나와요! 어느 농장 주인이 아래 그림처럼 일정한 규칙에 의해 바나나와 사과를 위에서부터 아래로 배열해 놓았다. 이와 같은 규칙으로 계속 배열해 나간다면 10번째 줄에 놓일 바나나와 사과는 각각 몇 개인지 말하시오. (정답) 바나나 21개, 사과 34개 * 특징 : 1. 피보나치수열 문제로 수학적인 내용. 2. 수학교사만이 출제 가능한 문항. 3. 학원 등에서 충분히 연습된 문제.
  • [조선후기 신지식인 한양의 中人들] (19) 장교 최천종 피살사건

    [조선후기 신지식인 한양의 中人들] (19) 장교 최천종 피살사건

    18세기 일본에서 쇼군(將軍)이 정권을 세습하면서 가장 먼저 조선통신사를 맞을 준비를 했다. 박지원은 역관 이언진의 전기 ‘우상전’ 첫머리에서 도쿠가와 이에하루(德川家治)가 준비하는 모습을 이렇게 설명했다. “(통신사 일행을 접대하기 위해)저축을 늘리고 건물을 수리했으며, 선박을 손질하고 속국의 여러 섬들을 깎아서 자기 소유로 만들었다. 그밖에도 기재(奇才)·검객(劍客)·궤기(詭技·술수꾼)·음교(淫巧·기교꾼)·서화(書畵)·문학 같은 여러 분야의 인물들을 에도(江戶)로 모아들여 훈련시키고 계획을 갖추었다. 그런지 몇년 뒤에야 우리나라에 사신을 파견해 달라고 요청했는데, 마치 상국의 조서(詔書)를 기다리는 것처럼 공손했다.” 그러자 조선 조정에서도 문신으로 삼사(三使)를 선발한 뒤에, 말 잘하고 많이 아는 자들을 수행원으로 발탁했다. 박지원은 이렇게 기록했다.“천문·지리·산수·점술·의술·관상·무력으로부터 퉁소 잘 부는 사람, 술 잘 마시는 사람, 장기·바둑을 잘 두는 사람, 말을 잘 타거나 활을 잘 쏘는 사람에 이르기까지. 한가지 기술로 나라 안에서 이름난 사람들은 모두 함께 따라가게 되었다.” ●여러 명이 범인 목격…외교문제로 비화 쇼군의 즉위를 축하한다는 명분 아래, 조선과 일본 두나라가 국력을 기울여서 온갖 전문기예자를 총동원해 맞섰다. 일종의 국제문화박람회라고도 할 수 있다. 무력으로 이름난 사람, 말을 잘 타거나 활을 잘 쏘는 사람은 모두 군관이다. 이들은 사행단을 호위하며 무예를 과시하거나, 일본인들에게 마상재(馬上才)를 공연했다.1763년 사행 때에 486명 일행 가운데 4명이 사망했다. 선장 유진원은 배 밑창 곳간에 떨어져 죽고, 소동(小童) 김한중은 풍토병으로 죽었으며, 격군 이광하는 미친 증세가 일어나 제 목을 찔러 죽었다. 그러나 경상도 무관(장교)이었던 도훈도 최천종은 일본인 역관에게 찔려 죽었기에 외교문제로 비화했다. 이는 외국인을 보기 힘들었던 일본에서 200년 동안 연극이나 소설의 소재로 전해졌다. 일본에서 고구마를 처음 가져온 것으로 널리 알려진 통신사 조엄(1719∼1777) 일행이 에도에서 외교적인 의전절차를 마치고 돌아오던 1764년 4월7일 오사카(大阪) 니시혼간지(西本願寺)에서 도훈도 최천종이 피살됐다. 이 절에는 500명을 재울 숙박시설이 마련돼 있었다. 조엄이 새벽에 보고를 듣고 의관과 군관을 급히 보냈더니, 곧이어 한사람이 돌아와서 보고했다. 최천종이 피가 흥건하게 흘러 숨이 끊어지게 되었는데, 손으로 목을 만지면서 이렇게 설명했다는 것이다. “닭이 운 뒤에 하루 일과를 보고하고 돌아와 새벽잠을 자는데, 가슴이 답답해 깨어보니 어떤 사람이 가슴에 걸터앉아 칼로 목을 찔렀소. 급히 소리 지르면서 칼날을 뽑고 일어나 잡으려 하자, 범인은 재빨리 달아났소. 이웃방 불빛에 보니 왜인이었소. 나는 어떤 왜인과도 다투거나 원한 맺을 꼬투리가 없으니, 나를 찔러 죽이려 한 까닭을 모르겠소. 공연히 죽게 되니 너무 원통하오.” 첩약을 붙이고 약을 달여 마시게 했지만, 최천종은 해가 뜨자 운명했다. 자루가 짧은 창과 ‘어영(魚永)’이라는 글자가 새겨진 칼이 현장에 남아 있었는데 왜인의 것이었다. 범인이 달아나다 격군 강우문의 발을 밟아 그가 “도적이 나간다.”고 크게 소리쳤기 때문에 여러명이 목격했다. 조엄은 “범인을 색출해 목숨으로 변상하라.”고 일본측에 통고했다. 밤늦게야 쓰시마에서 에도까지 왕복행차를 호위하는 쓰시마 수행원과 살해사건이 일어난 오사카의 법관, 그리고 조선의 역관들이 함께 입회해 검시(檢屍)했다. 최천종은 조엄이 대구 감영에 있을 때부터 신임하던 장교였으므로 정성껏 장례준비를 했다. 14일에 주변 인물들을 신문하던 과정에서 쓰시마 역관 스즈키 덴조(鈴木傳藏)가 범인이라는 것이 밝혀졌다. 그가 자백하는 편지를 보내고 달아났다. 일본측에서 목격자 진술에 의해 인상서(人相書)를 만들어 배포했다. 범인은 스즈키 덴조(鈴木傳藏), 나이 26세, 쓰시마 역관, 얼굴색이 희고 키는 5척3촌이라고 자세하게 밝혔다. 수백명의 수사력이 동원되어 그의 뒤를 쫓았다. ●범인 “거울 도둑으로 몰며 때려 살해했다.” 17일부터 군사 2000명과 배 600척을 동원해 범인 색출에 나서,18일 다른 지방에서 체포했으며,19일부터 니시혼간지 경내에서 신문했다. 최천종이 6일 거울을 잃어버렸는데, 스즈키 덴조가 훔쳐갔다고 의심하며 말채찍으로 때렸기 때문에 분을 이기지 못해 밤늦게 찾아와 살해했다는 동기까지 밝혀졌다. 그러나 과연 거울 하나 때문에 국제적인 살인사건이 일어났는지는 확실치 않다. 범인을 처형하니 조선 역관과 군관들이 참관해 달라는 통고가 29일에 왔으며,5월2일 삼헌옥(三軒屋)에서 집행했다. 조엄은 김광호를 시켜 최천종의 영혼을 위로하는 제사를 지내고, 원수를 갚았다고 아뢰게 했다. ‘명화잡기(明和雜記)’나 ‘사실문편(事實文編)’을 비롯한 일본측 기록들은 대부분 인삼 판매대금을 나눠달라는 독촉 때문에 살해했다고 설명했다. 몇달 걸리는 국제여행 경비를 조정에서 직접 지급하지 않고 인삼을 무역할 수 있는 권리를 주었으므로, 수행원들까지도 일정한 양의 인삼을 가지고 가서 팔고 다른 물건으로 사왔다. 사대부들은 정량을 지켰지만, 역관을 비롯한 수행원들은 남몰래 더 가지고 갔다. 몇차례 단속에 발각되면 인삼도 빼앗기고 엄한 처벌까지 받았지만, 그래도 밀무역은 그치지 않았다. 쓰시마 역관들이 에도까지 따라가면서 호위하는 과정에서 인삼을 팔아주었으니, 인삼 판매대금을 나눠가지는 과정에서 칼부림이 났을 가능성이 많다. 밀무역 죄를 감추기 위해 거울을 잃어버려 말다툼이 생겼다고 했지만, 그 말을 그대로 믿기는 힘들다. 한양에서 따라온 조선 역관들의 일본어 회화실력이 낮았으므로, 저간의 숨은 사정을 정확하게 파악하지 못했을 가능성도 있다. 사건은 그렇게 마무리되었지만, 이야기는 계속 부풀었다. 중국과 외교관계를 단절하고 있었던 당시 일본에서 외국인이 피살된 사건 자체가 일본인들에게는 아주 흥미로운 이야깃거리가 되었던 것이다. 최천종이 살해된 사건을 테마로 하는 일련의 작품을 ‘도진고로시(唐人殺し)’라고 한다. 도진(唐人)은 외국인을 가리키며 네덜란드인, 중국인뿐만 아니라 조선인도 포함된다. 박찬기 교수는 이들 수십종의 작품을 이국인(異國人) 살해, 통역관 살해, 혼혈아의 원수 갚기, 인삼 밀거래에 의한 보복 살해의 네가지 유형으로 나누었다. 이국인 살해와 통역관 살해 유형은 가부키(歌舞伎)와 조루리(淨瑠璃)로 상연되었다. 박찬기 교수가 정리한 도표에 의하면 오사카와 교토의 여러 극장에서 1767년부터 1883년까지 42회, 에도에서 5회 상연됐다. ●막부 압력으로 연극 줄거리 바뀌기도 가장 먼저 1767년 2월17일 아라시히나스케 극장에서 상연된 ‘세와료리스즈키보초(世話料理 )’는 사건이 일어난 지 3년도 지나지 않은 시기에 허구화 과정을 거쳐 제작되었다. 글자는 다르지만 제목에 ‘스즈키’라는 음이 들어간 것만 보아도 최천종 살해사건을 다루었음을 짐작케 한다. 이 작품은 열흘도 못 되어 같은 작가가 다른 제목으로 바꿔 같은 극장에서 또 상연했다. 가부키 연표에는 “첫날 둘째 날은 관객의 반응이 좋아 인산인해를 이루었으나, 사정이 있어 상연 중지”라고 기록되었는데, 외교문제로 비화할 것을 염려한 막부의 압력 때문이라고 생각된다. 그 이후에 줄거리가 바뀐 것만 보아도 알 수 있다. 가장 많이 상연된 작품은 나카야마 라이스케(中山來助)와 지카마츠 도쿠조(近松德三)가 지은 ‘겐마와시사토노다이츠(拳揮廓大通)’이다.1802년에 초연을 시작해 1883년 5월까지 33회나 상연됐다. 이 작품에는 이국인을 살해하는 장면 묘사가 없고, 역관 고사이덴조(香齋傳藏)를 살해하는 유형으로 바뀌었다. 덴조(傳藏)라는 쓰시마 역관의 이름 정도만 남고, 이국인의 복장이나 언어 같은 이국적 정취에 더 관심이 많아졌다. 허경진 연세대 국문과 교수
  • ‘꽃게 금어기’ 한달 앞당겨진다

    전북 서해안의 수온 상승으로 어장 형성 시기에 변화가 오고 있다. 2일 전북도에 따르면 수산자원보호령으로 1970년대부터 실시된 전북 서해안 연근해의 꽃게 금어기가 7∼8월에서 6∼7월로 한 달가량 앞당겨진다. 지금까지 꽃게는 어자원 보호를 위해 산란기인 7∼8월에 조업이 금지됐으나 최근 수온이 높아지면서 산란기가 빨라지자 올해부터 금어기가 한 달 빨라졌다. 또 주꾸미와 조피볼락 어장도 예년보다 한 달 이상 앞당겨진 2월 중순부터 형성됐다. 군산수협의 올 2월 주꾸미 위판량은 평년(0.3t)보다 10배 이상 많은 4.2t을 기록했다. 조피볼락도 횟감용으로 인기가 높은 대물급(40∼50㎝)이 쏟아져 나왔다. 특히 지난해 가을에는 도내 연근해에 어장이 형성되지 않았던 난류성 어류인 갈치가 고군산군도에서 잡히기도 했다. 그러나 김양식장은 수온 상승으로 갯병이 돌아 파장 시기가 5월에서 3∼4월로 앞당겨졌다. 국립수산과학원 서해수산연구소는 조기 어장 형성과 일부 어종의 출현 등이 이상 고수온 현상에 다른 것으로 보고 있다. 서해수산연구소는 “지난달 인천에서 전남까지 서해안 52곳을 조사한 결과 모든 해역에서 평년에 비해 1도 안팎의 수온이 상승했다.”고 말했다.전주 임송학기자 shlim@seoul.co.kr
  • [이색거리 탐방] (13) 도봉구 웰빙로드

    [이색거리 탐방] (13) 도봉구 웰빙로드

    도봉구에는 다른 자치구에는 없는 ‘웰빙로드’가 있다. 녹음이 우거진 도봉산 입구에서 푸른 중랑천을 따라 6㎞ 구간에 펼쳐진 길이다. 가족과 함께 식물생태원과 산책로, 자전거도로, 체육공원 등에서 걷고 달리거나 페달을 밟으면 웰빙이 따로 없다 ●강변을 끼고 도는 산책로 웰빙로드의 북쪽 출발점은 도봉동 ‘식물생태원’(지도(1))이다. 지하철1호선 도봉산역에 내리면 드넓은 식물원 조성부지를 만날 수 있다. 식물원은 철로와 중랑천의 사이의 12만 1718㎡에 3단계에 걸쳐 조성되고 있다. 올해 초 1단계 공사에 착수, 탐방로 조성공사가 한창이다. 식물원을 나와 중랑천 쪽으로 향하면 강변을 끼고 도는 ‘산책로과 자전거길’(지도(2))을 만난다. 여기서 창4동 녹천교를 지나는 6.1㎞ 구간의 녹색 우레탄 길이 산책로다. 중랑천 물 소리와 산책로 옆으로 핀 봄꽃을 즐기면서 걸어도 좋고 달려도 무방하다. 산책로 옆 밤색 우레탄 2차로가 자전거길이다. 조성공사가 진행중인 도봉2동 서원아파트 앞∼의정부 시계 2㎞ 구간은 연내 마무리될 예정이다. 노원교를 지나기 전 중랑천과 도봉천이 만나는 둔치에 ‘체육광장’(지도(3))이 있다. 족구장 2면과 농구장, 인라인스케이트장이 있다. 녹천교 둔치에도 비슷한 규모의‘휴게광장’(지도(7))이 있다. ●창동교 주변은 운동천국 노원교부터 상계교까지 중랑천 제방은 서울시가 지정한 ‘걷고 싶은 거리’(지도(4))다. 옆으로 중랑천이 보이고 다른 한쪽에는 산책로가 있다. 그 사잇길 양옆으로 벗꽃나무와 단동나무를 심었다. 연인들의 데이트 코스로도 안성맞춤이다. 여름 밤에는 열대야를 피해 나온 가족들도 많다. 시립 창동운동장(지도(5))을 100% 활용하자. 노인들은 게이트볼, 가족끼리는 배트민턴을 해도 좋다. 주말이면 축구 동호인들은 인조잔디 축구장을 떠날 줄 모른다. 어린이 놀이터도 있다. 창동교를 지나면 도봉구가 야심차게 5월 개장을 준비하고 있는 창동제일축구장(가칭)이 나온다. 국제규격의 인조잔디 축구장 주변에는 서울외국어고등학교 등 학교 4개가 자리잡고 있다. 이 축구장을 포함해 초안산근린공원에 조성된 ‘체육공원’(지도(6))에는 346m×3레인의 조깅트랙, 배트민턴장 4면, 다목적 구장 780㎡ 등이 구민들을 반긴다. 공원에는 지압보드, 세족장, 잔디 피크닉장 등도 있다. ●“도봉구는 웰빙구” 최선길 도봉구청장은 “도봉구를 온갖 생명이 살아 숨쉬고 누구나 살고 싶어 하는 지역으로 가꾸겠다.”고 밝혔다. 다른 자치구에 비해 최고 두 배나 많은 420개의 각종 복지시설을 보유하고 있는 도봉구는 ‘도봉비전 2010’를 통해 3대 핵심 프로젝트를 ▲생태문화도시 ▲복지도시 ▲건강도시로 정했다. 하나같이 ‘웰빙 도시생활’과 관련된 주제다. 이를 토대로 10개 중점과제도 정하고 7개 분야 165개 단위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또 중랑천 웰빙로드에 ‘녹화거리’를 추가하고 6∼7월에는 창1동 창동고∼이마트 사거리에 2만 7000여그루의 나무를 심기로 했다. 김경운기자 kkwoon@seoul.co.kr ■ 1일 도봉구민 체육대회 도봉구는 1일 도봉동 성균관대 운동장에서 ‘제12회 구민의 날 기념 체육대회’를 연다. 참가 인원은 다른 자치구에 비해 월등히 많은 4000여명. 구민들은 동별로 선수단을 꾸려 기량을 겨룬다. 겨루는 종목은 줄다리기, 대형 윷놀이, 단체 줄넘기, 페널티킥, 족구, 배구,400m계주 등 7개 생활체육 종목이다. 시합에 앞서 화려한 선수단의 입장식이 열리고 길놀이와 중국 베이징시의 태평고 공연도 열린다. 해마다 응원전도 볼 만하다. 최선길 도봉구청장은 “참살이(웰빙)의 첫째 조건은 건강”이라면서 “도봉산을 배경으로 중랑천, 우이천, 도봉천이 한 폭의 산수화를 연상시키는 아름다운 도봉구를 서울 최고의 건강도시로 가꿔 나가겠다.”고 말했다. 김경운기자 kkwoon@seoul.co.kr
  • 괴산댐 ‘50세’ 맞았다

    괴산댐 ‘50세’ 맞았다

    국내 순수기술로 건설한 충북 괴산댐이 준공 50주년을 맞았다. 한국수력원자력 괴산수력발전소는 27일 괴산군 칠성면 괴산댐에서 주민들이 참석한 가운데 기념식을 가졌다. 이 댐은 길이 171m, 높이 28m의 크기로 한전의 전신인 조선전업에서 1957년 4월28일 완공했다. 1952년 11월 착공했으나 자금난으로 수차례 공사가 중단되다 5년만에 마무리해 운영을 시작했다. 국내 기술진에 의해 처음으로 만들어진 수력발전소로 유명하다. 국내 첫 수력발전소는 1905년 만들어진 북한의 운산수력, 남한의 첫 수력은 1937년 건설된 전남 보성강수력발전소이지만 일본기술로 건설됐다. 1500만㎥의 물을 수용하는 괴산댐은 시간당 2600㎾의 전기를 생산해 괴산군 일대에 공급하고 있다. 괴산 이천열기자 sky@seoul.co.kr
  • 장자제…눈물나게 아름답다

    장자제…눈물나게 아름답다

    사람이 태어나 장자제(張家界)에 가보지 않았다면 백세가 되어도 어찌 늙었다고 할 수 있겠는가’(人生不到張家界 白歲豈能稱老翁) 중국인들 사이에 이렇게 표현할 만큼 누구나 장자제를 동경한다. 중국 후난성(湖南省) 서북부에 위치한 장자제의 공식 명칭은 ‘무릉원’이다.무릉원은 도연명의 ‘도화원기’에 등장한다.대략 이렇다.동진(東晋)의 태원(太元·376~396)때 무릉(武陵)에 사는 한 어부가 배를 타고 가다가 도화림(桃花林) 속에서 길을 잃었다.어부는 배에서 내려 산 속의 동굴을 따라 들어갔는데.마침내 어떤 평화경(平和境)에 이르렀다.그곳은 논밭과 연못이 모두 아름답고.닭 소리와 개 짖는 소리가 한가로우며?남녀가 모두 외계인과 같은 옷을 입고 즐겁게 살고 있었다.그들은 진(秦)나라의 전란을 피하여 그곳까지 온 사람들이었다.수백 년 동안 바깥 세상과의 접촉을 끊고 산다고 했다.어부는 융숭한 대접을 받고 돌아오면서 그곳의 이야기를 절대 입 밖에 내지 말라는 당부를 받았다.하지만 어부는 이 당부를 어기고 돌아오는 도중에 표시를 해 두었으나 다시는 찾을 수가 없었다. 전설이 이러하니 장자제가 어느 정도인지 상상이 가고도 남는다.수려한 산세와 청량한 계곡.그리고 기이한 동굴이 빚어내는 원시의 자연이 영락없이 무릉도원이다.구름에 반쯤 잠긴 기묘한 형상의 수많은 봉우리들.억만년의 침수와 자연붕괴를 견뎌낸 기암괴석과 바위틈에 뿌리를 내린 소나무들이 아슬아슬하게 절벽에 걸려 있는 수려한 산세를 보고 있노라면 세월마저 멈춘 듯하다. 태고의 전설과 아름다움을 그대로 간직한 장자제야 말로 꿈 속에서 그리던 말 그대로의 ‘무릉도원’이 아닐까 싶다.아울러 인간의 넋을 송두리째 빼앗을 정도로 아름답다는 미혼대(迷魂臺)에서 내려다보는 위안자제(袁家界)의 풍경은 그 어떤 첨단 장비와 기술로도 감지할 수 없는 선경(仙境)이다. 400~500m 높이의 송곳처럼 솟아 있는 석봉들을 보며 걷다가 잠시 발 아래를 내려다보면 까마득한 낭떠러지.정신을 잃을 듯한 아찔함에 스릴마저 느껴진다.예나 지금이나 다름이 없을 터?지난주 무릉도원을 다녀왔다. 글 사진 장자제 김경희특파원 saranghe@seoul.co.kr ■ 장자제 가볼만한 곳 ●넋을 빼앗는 미혼대 협곡에서 솟은 바위 봉우리가 인간의 넋을 빼앗을 정도로 아름답다는 미혼대에서 내려다보는 위안자제의 절경은 한 폭의 산수화 같다. 높이 500m에 달하는 뾰족바위 수백 개가 버티고 있는 형상이 마치 하늘에서 맨해튼의 고층빌딩을 보는 것 과 같다. 바위틈에 뿌리를 내린 소나무가 아슬아슬하게 절벽에 걸려 있고, 봉우리 아래로는 끝이 보이지 않는 협곡이 병풍의 그림처럼 펼쳐진다. 무릉원의 하이라이트는 해발 2084m의 천자산(天子山). 무려 3500개의 계단을 올라야 한다. 하지만 걱정할 것 없다.1997년 길이 2㎞의 케이블카가 설치 되면서 누구나 손쉽게 정상에 오를 수 있다. ●붓을 거꾸로 꽂은 어필봉 천자산 정상에서 버스로 5분쯤 이동하면 하룡공원이 나온다. 이곳에서 만나는 어필봉은 바위 봉우리에서 자란 소나무와 어우러져 마치 붓을 거꾸로 꽂아놓은 형상이다. 전쟁에서 진 황제가 천자산을 향해 쓰던 붓을 내던졌다고 해서 ‘어필봉’이라는 이름이 붙여졌다. 또 ‘천대서해’는 황제를 호위하는 천군마마의 기세로 솟은 봉우리가 운무에 휩싸여 마치 바다를 이룬다. ●토가족 소녀와 보봉호수 11㎞ 길이의 황룡동굴과 ‘보봉호수’도 여행의 필수 코스. 동굴 안에서 보트를 타고 유람할 정도로 웅장한 황룡동굴엔 미사일 모양의 석순에 울긋불긋한 조명까지 더해져 환상의 극치를 이룬다. 산정호수인 보봉호는 기이한 봉우리 들에 둘러싸인 반 인공 호수로, 배를 타고 호수 안으로 들어가면 작은 배에서 토가족 소녀가 나와 손을 흔들며 청아한 목소리로 노래를 불러준다. ●천문산 천문산은 장자제 내의 최고봉(1528m)이다. 아흔아홉 굽이를 돌아 통천대로를 지나면 봉우리에 구멍이 뚫려 있다. 그 모양새가 독특해 멀리서도 한눈에 알아볼 수 있다. 이 터널의 이름은 천문동(天門洞)으로 지난 1999년 세계 곡예비행 대회가 이곳에서 열리면서 유명해졌다. ●황석채 장자제에서 제일 큰 관람대. 해발 1300m로 주위의 경치를 한눈에 볼 수 있다.“황석채에 오르지 않으면 장자제에 오지 않은 것과 같다.”라는 말이 있다. 한나라 대신 장량이 이 곳에서 도를 닦는 중 조난당했을 때 그의 스승인 황석공이 구해줬다고 해서 ‘황석채’로 불린다. ●백장협, 용왕동 높이가 백장이라고 해서 이름 지어진 백장협은 삭계욕 동남부에 위치해 있으며 동가욕, 왕가욕 등과 함께 3개의 협곡으로 구성됐다. 전설에 의하면 토가족 농민봉기 수령향대군이 백장협에서 관군들과 백번이나 싸웠다고 한다. 용왕동은 장자제시 무릉원관광구 동쪽 17㎞ 되는 곳에 위치해 있다. 석회암 카르스트동굴로서 중국에서 가장 크고 원시적인 동굴 중 하나. 관광에만 약 2시간정도 걸린다. # 장자제는 어떤 곳 ‘장씨의 마을’이라는 뜻의 장자제(張家界)가 역사에 처음 등장한 때는 BC200년 경이었다. 당시 ‘유방’을 도와 한나라를 세운 ‘장량’이 토사구팽을 눈치채고 도망쳐서 정착한 곳, 바로 소수 민족인 토가족(土家族)이 살던 장자제다. 장량은 유방의 군사를 피해 황석채의 바위봉우리에서 무려 49일을 버텼다고 전한다. 외부와 격리된 채 살고 있던 토가족의 터전인 장자제가 세상에 처음 알려진 때는 2200년이 흐른, 지금부터 20여년 전이다. 이 지역 출신의 화가가 장자제의 산수를 담은 그림을 발표하면서 장자제는 중국 정부에 의해 본격적인 관광지로 개발되기 시작했다. 1982년에 중국 최초의 국가삼림공원(국립공원)으로 지정된 장자제는 1992년엔 유네스코 세계 자연유산으로 등록되면서 한국 관광객들이 가장 많이 찾는 명소로 부상했다. # 여행정보 장자제는 4면이 산으로 둘러싸여 있으며 계곡이 널리 분포돼 있다. 고산분지 기후로서 연평균기온이 섭씨 12.8도 이며, 겨울에 혹한이 없고 여름에 무더위가 없어 4계절 관광하기에 좋다. 장자제를 꼼꼼하게 둘러보려면 최소한 4∼5일은 걸리지만 명승지를 중심으로 돌아본다면 이틀이면 충분하다. 인천공항-샤먼(廈門)-(국내선 비행기)-장자제, 인천공항-창사-(버스)-장자제로 가는 방법 등이 있다. 최근 격린여행사(www.greentravel.com)에서 샤먼을 거쳐 장자제를 찾는 여행 상품을 출시했다.02)778-9338 # 여행팁, 가는 길에 골프를 치려면 인천공항에서 비행기를 타고 샤먼에 내리면 4개의 골프장을 접할 수 있다. 이 가운데 동방골프장이 가장 유명하다. 세계 100대 명문골프클럽에 선정됐다.1994년 4월 중국에서는 처음으로 아시아프로골프대회를 개최한 곳이다. 바다를 끼고 있으며 샤먼시내가 멀리 보인다. 샤먼공항에서 20여분 정도 거리. 보통 300년 이상된 고목들이 즐비한 환경 친화적인 골프장이다. 난이도는 중급정도.18홀 가운데 11개 홀이 해안가에 위치해 바다와 푸른 잔디를 동시에 즐길 수 있다.
  • [15일 TV 하이라이트]

    ●TV쇼 진품명품(KBS1 오전 11시) 아이들의 한자 교육과 실생활을 접목시켜 만든 ‘훈몽자회’. 천자문 공부의 획기적인 변화를 가져온 ‘훈몽자회’ 속에 담긴 비밀을 풀어본다. 조선 화단을 풍미한 안견. 조선 산수화의 토대를 마련한 안견화풍 그림에 숨은 모든 비밀을 밝혀본다. 한국화 발달의 밑거름을 마련한 이 그림을 만난다. ●쇼 파워비디오(KBS2 오전 9시45분) 시장통 밥집 아줌마의 좌충우돌 성공기. 아침 드라마의 새 강자로 떠오른 ‘아줌마가 간다’의 막상막하 NG 다크호스를 찾아본다. 코믹연기의 진수를 보여준 ‘헬로! 애기씨’의 이다해. 드라마 속 깜찍발랄 귀여운 이다해. 그녀의 또 다른 모습이 NG 속에 숨어 있다. 이밖에 ‘마왕’ ‘행복한 여자’의 웃음 가득한 NG가 공개된다. ●문희(MBC 오후 7시55분) 상미는 아이몰 대주주로서 문회장을 만나 문희를 회사에서 내보내주라고 요구한다. 문회장이 문희의 공로를 얘기하며 거부 의사를 밝히자 상미는 문희가 청운동으로 들어온 까닭은 어머니·아버지에게 복수하러 온 거라고 한다. 문회장은 문희가 그런 사악한 생각으로 온 거라면 내보낸다고 약속한다. 무설과 한나는 하늘이의 생모 하문희의 삐삐 번호를 보고 고민한다. ●SBS스페셜(SBS 오후 11시5분) 휠체어가 숲으로 들어간다. 숲속에 들어가 새들과 이야기하고 나무위에 올라가 세상을 내려다 본다. 이제 거기에 장애는 없다. 장애인들도 휠체어를 타고 숲속에 들어가 자연을 만끽하고 있는 일본, 미국, 호주의 사례. 우리 휴양림에서 이뤄지고 있는 산림 휠체어도로 설치상황을 소개한 뒤 완공될 날을 손꼽아 기다리고 있는 장애인들의 소망을 전한다. ●코리아 코리아!(EBS 낮 12시50분) 새터민들의 남쪽 생활 적응기 ‘토크 열전’. 이번 주 ‘내가 겪은 대한민국’에서는 남북의 교통수단에 대해 알아본다. 거미줄처럼 연결돼있는 남쪽의 교통수단. 너무 복잡한 나머지 새터민들은 멀미의 고통에서 벗어날 수 없고, 익숙하지 않았던 남쪽의 교통수단 때문에 망신당한 경험들이 많다고 하는데. 그들의 웃지 못할 경험담을 들어본다. ●인사이드 월드(YTN 오후 6시25분) 새우 저인망 어업은 가장 비경제적인 어업법이다. 새우 1㎏을 어획하기 위해 20㎏의 다른 물고기들이 희생되기 때문이다. 이같은 비경제적인 어업법으로 인해 위험에 처한 수자원을 보호하기 위해 혼획감소장치(BRD)를 그물에 설치하도록 했다. 혼획감소장치를 사용하고 있는 어부들을 찾아가 그 효과에 대한 이야기를 들어본다.
  • [프렌치 리포트] (23) ‘앵제니외르’가 대접받는 나라

    [프렌치 리포트] (23) ‘앵제니외르’가 대접받는 나라

    프랑스 사람들의 셈 법은 우리와 많이 다르다. 우리가 만약 350원짜리 물건을 산다고 치자.1000원을 내면 점원은 아무 어려움없이 650원의 거스름돈을 내준다. 그런데 프랑스에서는 셈을 거꾸로 한다. 예컨대 35유로짜리 물건을 사고 100유로를 내면 상점의 주인은 계산대에 50유로 지폐를 내주면서 “85”, 다시 10유로 지폐를 한장 놓으면서 “95”라고 한다. 그리고 2유로 동전을 내놓으며 “97”, 또 한개 놓으면서 “99”, 마지막으로 1유로 동전을 내놓으며 자랑스럽게 “100!”이라고 한다.100-35=65가 당연한데 35+50+10+2+2+1=100의 방식으로 계산을 한다. ‘이렇게 산수를 못하는 사람들이 있나?’ 하겠지만 그게 아니다. 왜 그런지 모르지만 단순한 것을 복잡하게 생각하는 게 프랑스인 특유의 사고 체계인 것 같다. 이런 사고체계 덕분에 철학이 발달하고 자연과학의 기초 학문인 수학도 발달한 것인지도 모른다. ●데카르트와 파스칼의 나라 프랑스 사람들의 수학 능력은 세계적으로 인정받고 있다.‘역사상 최고의 수학자 7명’에 들어가는 르네 데카르트(1596∼1650)와 블레즈 파스칼(1623∼1662)을 배출한 나라도 프랑스다. 두 사람 모두 수학자 겸 철학자인 것은 우연일까? ‘나는 생각한다. 고로 존재한다(Cogito,ergo sum)’는 유명한 말을 남긴 철학자 데카르트는 해석 기하학의 창시자이며 해부학, 물리학에도 뛰어난 업적을 남겼다.‘방법서설’이라는 철학서를 남겼지만 데카르트가 근대 자연과학의 아버지라고 불리는 이유다. 파스칼은 수학자, 물리학자인 동시에 ‘팡세(명상록)’라는 유명한 철학서를 남긴 종교철학자다. 근대 확률이론을 창시했고 압력에 관한 원리를 체계화한 파스칼의 천재성은 데카르트도 시샘할 정도였다고 한다. 그는 주사기, 계산기를 발명했으며 파스칼의 원리(밀폐된 유체에 주어진 압력은 그 압력이 주어진 범위에 관계없이 모든 방향에 같게 전달됨)를 바탕으로 유압 프레스를 고안해 냈다. 수학적 사고체계의 영향인 듯 조형물도 매우 기하학적인 것이 특징이다. 루이 14세때 르노트르가 설계한 베르사유 궁전의 정원은 정교한 기하학의 산물이다. 프랑스의 상징으로 센 강변에 우뚝 솟아 있는 324m 높이의 철제 구조물 에펠탑을 비롯해 많은 건축물과 구조물들이 아직까지 건재한 것도 세밀한 계산이 토대가 됐기 때문이다. ●최고 인재들 이공계로 몰려 역사적으로 과학기술의 중요성을 깨우친 통치자는 나폴레옹과 드골을 꼽을 수 있다. 투박한 코르시카 사투리 때문에 어린 시절 도서실에 처박혀 독서에만 열중했던 나폴레옹은 수학에는 항상 뛰어난 성적을 보였다. 나폴레옹이 훗날 엘바섬으로 유배를 가면서 배 안에서도 수학문제를 풀었다는 얘기는 너무나 유명하다. 그는 총알의 크기를 표준화하고, 통신기술, 효율적인 포의 이동기술을 개발하는 등 과학기술을 군사작전에 적용해 많은 전쟁을 승리로 이끌었다. 최고의 이공계 명문으로 꼽히는 에콜 폴리테크니크의 오늘이 있게 한 장본인도 나폴레옹이다. 그는 황제에 등극한 1804년 단순한 군사기술학교였던 에콜 폴리테크니크를 특수 사관학교로 전환해 국가 건설에 필요한 고급 엔지니어를 양성하도록 했다. 최고의 수재들만을 뽑아 최고의 기술 엘리트로 양성하는 에콜 폴리테크니크는 지난 2세기 동안 프랑스 과학기술 발전을 이끈 수많은 인재들을 배출했다. 수세기 앞을 내다 보는 나폴레옹의 통찰력은 역시 놀랍다. 나폴레옹의 과학기술 중시 정책을 고스란히 물려받은 지도자가 드골 대통령이다. 대포와 버터가 동시에 중요하며 두 분야가 깊이 연결돼 있음을 잘 알고 있었던 드골 대통령은 유럽의 세력균형자로서 프랑스의 위상을 강화하기 위해 민·군 겸용기술 개발에 주력했다. 대형 자본을 요구하는 원자력 프로그램과 전투기 개발 프로그램, 전자, 자동차, 화학산업들을 국가의 전략적 산업으로 선택해 이를 집중 육성했다. 여기에서 이뤄낸 과학기술을 일반 산업에 적용하는 방식으로 세계적 수준의 민수산업을 발전시켰다. 프랑스가 1940년대 말부터 70년대까지 ‘영광의 30년’을 구가할 수 있었던 것은 모두 다 이런 과학기술 중시 정책의 결과다. 프랑스는 방위산업에서 개발한 기술을 민간산업에 적용해 성공한 대표적인 나라로 꼽힌다. 위성발사 산업과 항공기 산업이 대표적인 사례로 꼽힌다. 아리안 로켓은 민간 발사체로서 최고의 경쟁력을 보유하고 있다. 보잉과 쌍벽을 이루는 항공기 제작사 에어버스는 프랑스가 주도하고 영국과 독일이 컨소시엄으로 참여하고 있다. 세계 민간항공기 시장의 50%를 차지하는 에어버스는 2005년 최대의 여객기 A380 개발을 마침으로써 보잉사를 기술적으로 압도했다. 이밖에 프랑스는 초고속 열차 TGV, 지금은 운항을 중단한 초음속기 콩코드, 라팔 전투기, 핵잠수함 등 우주항공분야의 첨단 제품을 개발해 기술력을 인정받고 있다. 프랑스가 독자적 기술력을 갖고 있는 원자력 산업도 최고 수준이다. ●가장 선망하는 직업 앵제니외르 프랑스가 첨단기술 분야에서 눈부신 성과를 거듭할 수 있었던 것은 최고의 인재들이 에콜 폴리테크니크와 같은 이공계 그랑제콜(국립 엘리트 교육기관)에 진학한 결과라고 봐도 무리가 없다. 프랑스에서 이공계 그랑제콜 출신들은 ‘앵제니외르(ingenieur)’라고 부르는데 그냥 단순한 기술자를 일컫는 영어식의 엔지니어와는 좀 차원이 다르다. 앵제니외르들의 아이디어와 설계를 실현하는 사람들이 기술자들이라고 이해하면 된다. 그랑제콜에 입학하려면 고등학교를 우수한 성적으로 졸업하고 준비반 과정(에콜 프레파라투아르)을 마친 뒤 경쟁이 치열한 입학 콩쿠르(국가고사)를 통과해야 한다. 국가에서는 어려운 관문을 통과해 그랑제콜에 입학한 수재들에게 이론과 실제가 병행되는 수준높은 교육을 시키고, 동시에 관리자로서의 자질을 가르친다. 이렇게 훈련된 프랑스의 앵제니외르들은 엘리트 중의 엘리트라는 자부심이 대단하고 사회에서는 그들의 능력을 인정한다. 프랑스에서 사회적 지위와 명예, 적당한 부를 누릴 수 있는 직업이 앵제니외르들이다. 앵제니외르가 되면 평생 직장 걱정없이 살 수 있다. 보수도 상상을 초월한다. 공기업이나 세계적 기업에서 이들을 서로 모셔 가려고 경쟁한다. 우수한 앵제니외르들은 대기업의 최고간부로서, 고위 공무원으로서 기술개발과 연구에 몰두해 전략산업 육성에 큰 영향을 미친다. 이들이 프랑스 산업을 이끌어간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물론 이런 전통은 하루 아침에 이뤄진 것이 아니다. 논설위원 lotus@seoul.co.kr
  • [HAPPY KOREA]마늘 고장, 산수유 꽃에 물들다

    [HAPPY KOREA]마늘 고장, 산수유 꽃에 물들다

    경북 의성은 ‘마늘의 고장’으로 잘 알려져 있다. 지난해에는 마늘 특구로 지정되기도 했다. 요즘 읍내에선 마늘종합타운과 유통센터, 마늘 직거래장터 조성이 한창이다. 그런데 최근 다른 이유로 세상에 알려지면서 외지인이 몰려들기 시작했다. 사곡면 화전2·3리의 산수유 꽃이 아름답다는 사실이 알려지면서 산골마을이 관광지로 새롭게 떠오른 것이다. ●2주 사이 1만 5000여명 발길 “이런 일은 정말 처음이네요. 갑자기 외지인들이 찾아오는데 난감해요. 주민들은 정작 준비가 되지 않았어요.” 화전2리 장성진(62) 이장은 3월 중순 이후 외지인들이 몰려들기 시작하면서 마을에서 큰 소동이 있었다고 설명했다. 매년 이맘때면 화사하게 핀 산수유 꽃을 카메라에 담기 위해 사진작가들이 찾아오곤 했지만 올해는 일반 관광객들이 무더기로 몰려 왔다는 것이다. 장 이장은 “지난해 서울신문사와 행정자치부, 국가균형위가 공모한 지역자원경연대회에서 마을이 대상을 받으면서 ‘산수유 꽃 피는 마을’로 유명해졌기 때문”이라면서 “이런 산골에 관광객이 올 거라고는 미처 생각하지 못했다.”고 설명했다. 주민 김종래(45)씨도 “관광객들이 배가 고프다며 먹을 것을 달라고 가정 집에 몰려드는데 정말 난감했다.”면서 “그래서 마을회관과 마을 논 가운데에 텐트를 치고 아낙네들이 칼국수를 끓이고 파전을 부쳐 요기를 시켰다.”고 분위기를 전했다. 며칠 동안 칼국수를 팔아 모은 수익금만도 1700만원에 이른다. 부녀회에서 3개조로 나눠 장사를 했다. 의성군 김신묵 균형발전담당은 “3월 23일 일요일에 무려 4000명이 찾아왔고, 그 전날인 토요일엔 2000명이 오는 등 보름 사이에 1만 5000명이 몰려 읍내에서는 사람구경 가자고 할 정도였다.”고 말했다. 하는 수 없이 경찰과 공무원들이 휴일에도 출근해 교통정리를 하고, 간이 화장실을 설치하는 등 비상조치를 취했다. ●지역경연대회 대상 수상 후 유명해져 이 마을엔 50년부터 300년 된 산수유 나무가 3만 그루 정도 심어져 있다. 누가, 언제 심었는지 모르지만 대대로 내려온 것이다. 깊은 골을 따라 산촌마을이 형성돼 집들이 점점이 이어지는데, 어김없이 논과 밭 사이 둑이나 야산 등엔 산수유 꽃이 만개해 있다. 마을 입구인 화전3리에서 화전2리 끝까지 장장 20여리는 노란 꽃 천지다. 겨울을 이기고 자란 초록의 마늘밭과 노란 산수유꽃이 어우러져 봄 기운을 더욱 자극한다. 길가에 주인 없이 서 있는 나무 같지만, 모두 임자가 있다. 주민들이 가구당 800∼1000그루씩 소유하고 있는 셈이다. 이들 나무는 주민들의 중요한 소득원이다. 장 이장은 “두 아이의 학교를 산수유 열매를 팔아 보냈고, 출가도 시켰다.”면서 “산수유 나무는 마을 주민들에겐 보배”라고 귀띔했다. 그러나 중국산 산수유가 수입되면서 값이 하락하기 시작해 지금은 소득이 크게 줄었다. 그래도 전체 소득 가운데 절반가량은 산수유에서 나온다. 평균 소득이 2500만원 정도 되는데, 이중 1200만원 정도가 산수유 열매를 한약재로 팔아 챙긴 수입이다. 산수유 열매는 강장, 항암, 노화 방지, 기력 증진 등에 효과가 좋은 것으로 알려져 있다. ●가구당 800~1000그루씩 소유 “임자있는 나무” 이처럼 가을철 열매 채취로 수입을 올리던 산수유 나무가 봄철엔 관광객을 끄는 ‘효자노릇’을 톡톡히 하자 주민들은 ‘산수유 나무 보존’에 팔을 걷고 나섰다. 주민들은 얼마 전 ‘산수유 보존 추진위원회’를 결성했다. 우선 30년 이상된 나무를 외부에 반출할 때는 위원회의 승인을 받도록 했다. 마을 경관에 부적합한 시설과 개인 건축물이 혐오스럽다고 판단될 경우 마을에서 규제를 할 수 있도록 했다. 아울러 외지인에게 당분간 땅을 팔지 않기로 했다. 의성 조덕현 김상화기자 hyoun@seoul.co.kr ■ 자연이 곧 경쟁력… 기반시설은 부족 사곡면 화전2·3리는 자연상태가 잘 보전된 것이 가장 큰 장점이다. 전신주와 마을 한가운데로 난 2.5m의 콘크리트 농로 외에는 인공물이 거의 없다. 자연스러운 것이 경쟁력인 셈이다. 반면 기반 시설이 너무 없는 것은 시급히 개선해야 할 점이다. 외지인들이 와도 머물 곳, 먹을 곳이 없다. 그래서 관광객은 자연적인 요소를 살리면서 불편한 것을 해소해야 한다고 입을 모은다. 주민들 대부분이 고령자인 점도 넘어야 할 산이다. 경북 영주에서 왔다는 진기오(40)씨는 “위치를 잘 몰라 찾아오는 데 고생을 좀 했지만 경치는 정말 좋다.”면서 “그러나 화장실도 부족하고 식당도, 민박도 없어 불편하다.”고 말했다. 조훈형(55·의성읍)씨도 “이곳은 오염되지 않은 것이 장점”이라면서 “마을 입구에 주차장을 만들어놓고 아예 걸어 다니며 시간적 여유를 갖고 구경하도록 하는 것이 좋겠다.”고 주장했다. 마을에 사는 김규세(65) 할아버지는 “관광객들이 사진을 찍는다고 밭을 막 밟고 다녀 다소 불편한 점이 있다.”면서 “주민의 불편을 최소화하고 주민들도 도움이 될 수 있도록 했으면 한다.”고 말했다. 지역에서 혁신위원으로 활동하고 있는 의성한방병원 배진승 병원장은 “산수유가 잘 자라는 것은 토질이 좋기 때문”이라면서 “자연 경관을 잘 보존해 볼거리를 제공하면서 풍부한 한약재를 활용, 한방산업을 육성하면 지역 경제에 큰 도움이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군의 ‘살기좋은 지역만들기’ 계획도 주민과 관광객의 목소리가 많이 반영된 것 같다. 지역 특산물인 산수유와 작약 등을 산·학·연·관 클러스트로 제품화와 브랜드화해 주민 삶의 질을 높이는 것을 추진 중이다. 마을 진입로를 황토로 포장하고, 생태 탐방로도 설치해 주민의 불편을 최소화할 생각이다. 전선을 지하에 매설할 계획이다. 산수유 광장과 주차장, 특산물 판매장, 포토존 등도 설치하고, 산수유 축제도 검토 중이다. 화장실을 수세식으로 개선하고 주민들의 주택을 민박으로 전환할 수 있도록 지원도 추진하고 있다. 그래서 주민 소득을 현재 연 2500만원에서 3500만원으로 끌어 올린다는 것이다. 의성 조덕현기자 hyoun@seoul.co.kr ■ “머물 곳·먹거리촌부터 조성해야죠” “우선 머물 곳과 먹거리촌을 조성하려고 해요. 마을 입구 길도 좀 내고 주차장을 만드는 등 종합적인 개발계획을 세워 추진할 생각입니다.” 김복규 의성군수는 “산수유 마을인 사곡면 화전2·3리에 최근 들어 외지인들이 몰려 들지만 정작 편의시설이 전혀 없어 주민과 관광객 모두 불편을 겪고 있다.”면서 “우선적으로 편의시설을 확충하려고 한다.”고 강조했다. 김 군수는 산수유 마을은 가능한 한 보존에 비중을 두되 이용객이 불편 없도록 종합 계획을 설계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현재 마을 가운데로 난 폭 2.5m의 농로로 차량이 오가다 보니 차량 통행에 어려움이 많다. 그래서 마을 입구에 주차장을 만들어 이용객들은 차를 세워 두고 걸어서 꽃 구경을 하도록 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보고 있다. 더불어 그는 탐방로와 차도를 분리하는 것이 옳다고 생각한다. 현재 단층으로 돼 있는 마을회관도 새로 지어 주민휴식 공간과 관광객을 위한 편의 시설도 갖출 계획이다. 김 군수는 “마을 주민들의 대부분이 고령자이지만 이번에 외지인들이 몰려드는 것을 보고 많은 가능성을 느꼈을 것”이라면서 “이제부터가 변화의 시작”이라고 설명했다. 김 군수는 또 의성에서는 산수유뿐만 아니라 사계절 내내 꽃을 볼 수 있도록 지역을 가꾸겠다고 말했다. 봄을 알리는 산수유 꽃이 제일 먼저 피고, 이어 개나리가 등장하는데, 이 때문에 3월부터 4월 중순까지 의성은 온통 노란 색으로 뒤덮인다. 이어 피는 것이 한약재인 작약꽃이고 뒤 이어 메밀이 나온다고 한다. 가을이 되면 국화꽃이 등장하고 산수유 열매와 감이 익으면서 가을의 정취를 물씬 느낄 수 있다고 설명했다. 김 군수는 이런 화사한 꽃과 지역의 역사 유물 등을 연결하면 관광벨트화할 수 있고 지역 특산물인 마늘과 한우, 한약재 등을 적극 개발하면 주민소득도 늘 수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의성 조덕현기자 hyoun@seoul.co.kr
  • [현진오의 野, 야생화다!] 산수유는 산에서 피지 않는다

    [현진오의 野, 야생화다!] 산수유는 산에서 피지 않는다

    겨우내 움츠러들었던 몸과 마음을 활짝 열고 산을 찾기 좋은 계절이다. 이맘때 산행의 주제는 단연 꽃이다. 만물이 소생하는 절기인 봄과 꽃은 잘 어울린다. 꽃을 찾아 나선 꽃산행에서 가장 먼저 만나는 노란 꽃의 이름을 제대로 아는 이가 많지 않다. 이른 봄 산 속에서 노란 꽃망울을 터트린 떨기나무를 보고 사람들은 ‘산수유가 피었네.’라고들 한다. 봄에 꽃 피는 나무의 이름을 말하라면 진달래, 철쭉나무에 이어 곧잘 산수유가 떠오를 만큼 산수유나무는 우리들과 친숙한 나무임에 틀림이 없다. 하지만 산수유나무는 결코 산에서는 만날 수 없는 나무다. 중국 원산으로서 저절로 번식하며 퍼져나가는 성질이 없기 때문에 사람들 손에 의해 심고 가꾸어야만 한다. 오랜 세월 흔하게 보아왔기 때문에 토종으로 착각하여 우리 산에서도 자랄 것 같지만 마을 근처에서나 만날 수 있는 외래식물인 것이다. 봄마다 신문 지면을 장식하는 산수유나무의 꽃이건만 그 꽃을 제대로 구별하지 못하는 것 같다. 산에서 만나는 ‘가짜 산수유’는 ‘생강나무’라는 식물이다. 강원도를 무대로 하는 김유정의 소설 ‘봄봄’에 나오는 동백나무가 바로 이 나무다. 두 나무는 모두 잎보다 먼저 꽃이 필 뿐만 아니라 꽃이 몇 개씩 소담하게 모여서 피는 떨기나무이며, 꽃 색깔도 노란색으로서 비슷하다. 하지만 이런 특징 외에는 닮은 데가 없고, 이것들은 두 식물을 구분하는 데 별로 중요한 특징이 아니다. 산수유나무는 층층나무과, 생강나무는 녹나무과에 속함으로써 과(科)부터 서로 달라 학술적으로는 사돈의 팔촌뻘도 되지 않는다. 어린가지만 보아도 서로 구분할 수 있는데, 산수유나무의 가지는 회색이지만 생강나무는 녹색이다. 생강나무의 녹색 가지를 손톱으로 살짝 긁어 냄새를 맡아보면 생강냄새가 난다. 색깔과 꽃이 달리는 모습이 비슷하여 헷갈린다는 꽃도 눈여겨보면 비슷한 데가 없다. 산수유나무는 양성화로서 하나의 꽃에 암술과 수술이 모두 있고, 꽃받침과 꽃잎의 구분이 뚜렷하며, 꽃자루는 길이 1㎝쯤 길다. 이에 비해 생강나무는 암수 딴그루로서 암꽃과 수꽃이 각각 다른 나무에 핀다. 꽃잎과 꽃받침이 구분되지 않고 모두 꽃잎 같고, 꽃자루가 거의 발달하지 않거나 매우 짧다. 꽃이 지고 난 뒤 돋는 잎의 모양도 서로 다르다. 두 나무는 열매의 모양과 색깔도 완전히 다르다. 산수유나무는 타원형으로서 붉게 익는 데 비해 생강나무는 원형이고 검게 익는다. 예부터 산수유나무는 우리 생활에 유용한 면이 많다. 봄에 아름다운 꽃을 피워 정서적으로 풍요를 선물하는 것은 부수적인 것이고, 가을에 익는 열매가 한약재뿐만 아니라 건강식품으로도 인기가 높아 농가소득을 올리는 데 한몫을 한다. 전국 어디에서나 잘 자라는데, 구례군 산동면, 이천시 백사면, 양평군 개군면 등 몇몇 곳에서는 꽃이 필 무렵에 축제를 벌이기도 한다. 지난 주말에는 경기도 이천과 양평에서 축제가 열렸다. 중부지방의 산수유 꽃은 지금이 절정이다. 동북아식물연구소장
  • [Let’s Go] 11회 군산벚꽃축제 13일까지

    [Let’s Go] 11회 군산벚꽃축제 13일까지

    남도의 봄은 꽃의 향연으로 시작된다.2월 말 여수의 동백꽃이 봄의 출발을 알리고,3월이면 광양의 매화와 구례의 산수유가 바통을 이어받는다.4월에 접어들면 벚꽃이 만개해 향연의 절정을 이룬다. 전북은 특히 벚꽃으로 유명한 관광지가 많다. 정읍시 천변로, 완주군 송광사 진입로, 진안군 마이산 도립공원, 김제시 금산사, 장수 논개사당 가는 길 등에는 흐드러지게 핀 벚꽃이 자태를 뽐낸다. 이 중에서도 으뜸은 군산 은파유원지와 월명공원의 벚꽃터널이다. 올해로 11회째를 맞은 군산벚꽃예술제도 4일부터 13일까지 10일동안 월명경기장과 은파유원지 일대에서 열린다. 군산벚꽃예술제는 그 규모와 지명도에서 진해 군항제와 쌍벽을 이루고 있다. 전주∼군산간 번영로를 따라 펼쳐진 100리 벚꽃길은 예나 지금이나 관광의 명소다. ●벚꽃의 향연 군산벚꽃예술제가 열리게 된 것은 1970년대 중반까지 거슬러 올라간다. 당시 고향을 그리워하던 재일교포들이 전해준 벚나무를 전주∼군산간 국도변에 심은 것이 100리길 벚꽃터널을 만들었다. 입소문이 퍼지면서 상춘인파가 몰려들자 군산시는 1996년부터 벚꽃을 주제로 한 축제를 개최해 상품화했다. 올 벚꽃예술제는 월명경기장과 은파유원지 등 두곳에서 개최된다. 번영로변 군산시 입구 월명경기장에서는 왕벚꽃의 진수를 감상할 수 있다. 이곳에는 야외무대공연, 마당극, 백일장대회, 국악꽃잔치, 먹거리장터 등 다양한 행사가 열린다. 먹거리장터에서는 싱싱한 생선회, 주꾸미 등 해산물과 전라도의 인심을 맛볼 수 있다. ●벚꽃 향기에 취해 은파유원지는 호수를 가로지르는 물빛다리와 호수, 벚꽃이 어우러져 장관을 연출한다. 봄바람에 살랑이는 소담스러운 꽃가지와 호수 위로 나부끼는 눈꽃 같은 꽃잎은 탄성을 자아내게 한다. 호숫가를 따라 거닐다 보면 저절로 봄의 향취에 취한다. 이 산책로와 물빛다리는 군산시민들로부터 가장 사랑받는 산책 코스다. 상큼한 봄바람에 실려오는 벚꽃향기를 맡으며 거닐어보는 호수 주변 산책로는 연인이나 친구, 가족 모두 즐길수 있는 코스다. 전주 임송학기자 shlim@seoul.co.kr ■ “째보선창서 회 한접시 어때요” 항구도시 군산은 볼거리와 먹거리가 풍성한 도시다. 전주에서 출발해 익산을 거쳐 군산에 이르는 100리 벚꽃길을 달려 금강 하구둑에 이르면 금강과 서해를 한 눈에 굽어볼 수 있다. 전북 군산시와 충남 서천군을 가로지르는 금강하구둑에서 바라다 보면 동쪽으로는 금강호, 서쪽으로는 서해가 펼쳐진다. 해질녘 군산항을 붉게 물들이는 낙조가 장관이다. 군산시 곳곳에는 ‘째보선창’ 등 소설 속의 흔적이 아직도 남아 있어 기억을 더듬어 문학기행을 해봄직하다. 인근에 건립된 동양 최대 철새조망대도 새로운 명소로 각광을 받고 있다. 시간적 여유가 있으면 천하절경을 자랑하는 고군산군도를 돌아보며 봄 바다의 진수를 만끽할 수 있다. 군산까지 어렵게 발걸음을 한 외지인들은 세계에서 가장 긴 33㎞의 새만금방조제를 둘러보는 것도 뜻깊은 일이다. 먹거리는 해산물이 유명하다. 군산 내항 주변에는 싱싱한 활어회를 맛볼 수 있는 대형 횟집들이 즐비하다. 꽃게장, 복탕, 아구찜, 주꾸미 등 서해안의 특산물과 금강에서 잡히는 황복, 우어회 등 봄철 별미도 미식가들의 식욕을 자극한다. 꽃게장은 전국적으로 유명하다. 어지간한 백반집에서도 각기 독특한 맛을 내는 군산의 토속음식이다. 해망동 수산물종합센터에는 150개 점포가 건어물, 선어, 활어를 취급하고 있어 눈요기와 미각을 동시에 충족시킬수 있다. 수산물종합센터 (063)442-4822. 전주 임송학기자 shlim@seoul.co.kr ●여행수첩 ▶가는 길 호남고속도로 이용시 호남고속도로 전주 나들목→우회전→국도26호선(100리 벚꽃길) 전주에서 군산 월명경기장까지 승용차로 40분 소요. 서해안고속도로 이용시 동군산나들목→대야 방향 월명경기장까지 10분 소요 ▶문의 축제 문의 군산시청 (063)450-6125, 숙박 안내 (063)450-4321, 요식업소 안내 (063)450-4323.
  • 늑대복제 논문 과장 의혹

    황우석 박사팀의 줄기세포 논문조작 사실을 밝혀냈던 ‘브릭’(BRIC·생물학연구 정보센터)의 젊은 연구자들이 이번엔 이병천 서울대 수의학과 교수의 늑대복제 논문의 오류를 잡아냈다. ‘berry’란 아이디를 사용하는 이용자는 2일 브릭(http://bric.postech.ac.kr) 게시판에 올린 글에서 최근 늑대복제 논문을 발표한 이 교수팀이 2005년 황우석 박사팀이 네이처에 발표한 개 복제 성공률을 논문에 사실과 다르게 기재해 늑대 복제 성공률을 상대적으로 부풀렸다고 지적했다. 그는 “(황 박사팀이 개 복제를) 두 마리 성공했다고 치고 난자 개수를 이용한 성공률을 계산해 보니 난자 1095개를 사용했으니까 약 0.2%가 된다. 그런데 (이 교수팀)논문에는 0.09%로 기재됐다. 이 숫자는 한 마리로 계산했을 때의 성공률”이라고 밝혔다. 이어 “처음에는 그냥 산수 실수를 한 것으로 보고 어이없다고 생각했다. 그런데 그게 아닌 것 같다.”면서 “연구팀이 자신들의 연구 결과조차도 제대로 기억하고 있지 못하다고 봐야 할까.”라며 의문을 제기했다. 이에 대해 이 교수는 “단순히 수치를 잘못 기재한 것일 뿐”이라고 반박하고 “클로닝 앤드 스템셀스지에 수정을 요청하겠다.”고 밝혔다. 이문영기자 2moon0@seoul.co.kr
  • [김문기자가 만난사람] 국내유일 폐지 공예가 이제성 씨

    [김문기자가 만난사람] 국내유일 폐지 공예가 이제성 씨

    흥미진진 ‘그리스 신화’의 한토막이다. 지혜로 가득찬 ‘실레노스’가 등장한다. 술과 풍요의 신(神) ‘디오니소스’의 양부이자 스승으로 전해진다. 어느날 실레노스가 미다스의 왕국에 잠시 머무를 때 길을 잃어 위험한 고비를 맞았다. 그러자 미다스는 실레노스를 구하고 극진한 대접을 한다. 이를 전해들은 디오니소스는 고마워서 미다스에게 “원하는 것을 다 들어주겠다.”고 제의했다. 미다스는 자신의 손이 닿는 것은 무엇이든 황금으로 변하게 해달라고 요청했다. 이후 미다스가 만지는 것은 죄다 황금으로 변했다. 처음에는 미다스도 신이 나서 어쩔 줄을 몰랐다.‘손대면 짠’ 하고 황금으로 변했으니 말이다. 하지만 그게 아니었다. 배가 고파 먹으려 했던 음식도, 반갑게 포옹하는 딸도, 또 잠자리에서의 부인도 모두 황금으로 변해 버렸다. 결국 눈물의 참회를 하게 된 미다스는 다시 디오니소스에게 소청을 철회해 달라고 부탁했고 신의 명령에 따라 파크톨로스강에서 목욕을 하고 원상으로 돌아가게 됐다. 이 일이 있은 뒤부터 파크톨로스강에는 사금(砂金)이 나온다는 전설이 생겼다. 기원전 700년쯤의 일이다. 오랜 세월이 지난 지금도 ‘미다스의 손’은 일상 생활에서 수사적 표현으로 통용될 만큼 널리 사용된다. 어떤 경쟁에서 자주 ‘대박’을 터뜨리거나 기업 등에서 새로운 신화를 창조한 인물을 일컬어 종종 이에 비유한다. ‘미다스의 손’처럼 정말 손이 닿기만 하면 감쪽같이 ‘보물’을 만들어내는 사람이 있다. 주변에 버려지는 모든 것들을 주워다가 생명을 불어넣어 진귀한 ‘작품’으로 탄생시킨다. 또한 이 시대에, 환경오염으로 찌든 때를 벗겨 만들어낸 ‘청량한 보물’이라는 점에서 특별한 관심을 끈다. ●폐지·폐품 모아 10년째 공예품 만들어 이제성(60·대전시 판암동)씨. 국내 유일의 ‘폐지 공예가’로 명성이 자자하다. 말 그대로 생활 주변의 온갖 폐지와 폐품을 모아 각종 신출귀몰 공예품을 만들어낸다. 그의 솜씨는 타의 추종을 불허한다.1998년 외환위기(IMF) 때 구조조정의 쓴맛에도 좌절하지 않고 국내 최초로 폐지 공예품을 개발한 지 10년째. 그동안 면봉이나 이쑤시개를 꽂아놓는 작은 통에서부터 꽃병, 쌀통, 스탠드, 가방, 모자, 촛대, 연화탑 등 폐지로 만들었다고 하기에는 도무지 믿기지 않을 불멸의 작품만 500여점에 이른다. 1998년 ‘대전사랑 생활용품 공모전 대상수상’을 비롯, 이듬해 ‘제7회 전국 폐품 생활용품 공모전’ 은상,2006년 ‘제8회 전국관광기념품 공모전’ 창작아이디어 분야 동상 등 각종 수상기록만 수십차례. 아이디어가 톡톡 튀는 데다 손재주가 남달라 언론매체에도 수시로 등장한다. 그가 만든 공예품은 신문지 등 종이류가 기본재료이고 음료캔, 일회용 약병, 버려진 요구르트병 등 안 쓰이는 게 없다. ●IMF시절 실직 아픔 딛고 새 분야 개척 특히 그는 실직의 아픔을 전화위복으로 삼아 새로운 분야를 개척한 데다, 자녀 둘까지 떳떳하게 결혼시켜 이래저래 훈훈한 감동을 선사한다. 게다가 1급 정신지체장애인 부인과 임대아파트에 단 둘이 살면서 지극정성으로 병수발을 하는 미담의 주인공이기도 하다. 이씨의 조그마한 작업실인 대전시 판암동의 ‘한국 폐지·폐품 공예원’을 찾았을 때에도 늘 그랬던 것처럼 신문지더미를 옆에 잔뜩 쌓아 놓고 작업에 몰두하고 있었다.“지금은 경기도 양평군민회관 전시를 위해 대부분의 작품을 보낸 관계로 이곳에는 얼마 없다.”며 반긴다.5평남짓 작업실 안에는 성인 키만 한 높이의 ‘연화탑’이 놓여 있었다.“저건 신문지 300장 정도 들어갔다. 만드는 데 한 3개월쯤 걸렸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신문지, 광고전단지, 쌀포대, 현수막, 비닐끈 등 웬만한 것은 다 재료로 사용된다고 부연했다. 아울러 폐지의 경우 흑백, 컬러 등 색깔별로 물에 축여 둘둘 만 다음, 날줄과 씨줄의 엇꼬기 방식으로 엮어나가면 살아있는 작품으로 재탄생된다고 했다.“버려진 분유통, 약병, 각종 캔 위에 폐지를 입히면 꽤 쓸 만한 것들이 생겨난다.”면서 비록 종이가 재료지만 둘둘 말았기 때문에 강도가 뛰어나고 어느 정도의 습기는 오히려 흡수해 버리는 장점이 있어 물건으로서도 튼실하다고 강조한다. 어떻게 해서 이 일을 하게 됐을까. 이씨는 산수유로 유명한 경기도 양평군 개군면에서 태어났다. 집안 사정이 어려워 중학을 중퇴하고 일찍부터 농사를 지었다. 이때 어깨너머로 멍석 엮는 것을 배웠는데 깨알조차 안 새도록 촘촘히 잘 만들어 동네 어른들한테 칭찬을 자주 받았다. 그러던 중 대전에서 출판사를 운영하고 있는 형의 권유로 결혼 직후 대전으로 이사했다. 출판사 일을 돕다가 나중에는 유통업에 종사했다. 하지만 IMF 때 두 아이를 둔 가장 이씨는 실직하게 된다. 눈앞에 찾아온 것은 절망뿐이었다. 실직자, 누구나 그러했던 것처럼 하루종일 구인·구직란이 게재된 ‘벼룩시장’ 등을 끼고 돌아다녔다.1998년 초 쌓인 신문을 쓰레기통에 버리던 중 문득 ‘이걸 새끼 꼬아 뭔가 만들 수 있지 않을까.’ 하는 생각에 이른다. 어릴 적 고향에서 멍석을 엮던 실력을 새삼 떠올리며 이리저리 꼬기 시작했다. 처음에는 실패도 많았다. 신문종이의 결이 세로라는 것을 아는 데만 해도 3개월은 걸렸다. 수저통, 쓰레기통 등 집안에 필요한 것부터 만들어 나갔다. ●가정형편 어려워도 사회에 보탬 ‘뿌듯´ 1998년 12월 대전시 새마을 부녀회에서 주최하는 폐품활용 공모전에 처음 출품했다. 여기에서 대상을 수상하면서 ‘이제성’이라는 이름과 함께 작품의 존재가치가 세인들에게 알려지기 시작했다. 비록 경제적 보탬이 되지는 않았지만 폐지를 이용, 새로운 생명을 불어넣는 작업이 그에게는 새로운 보람으로 다가왔다.‘폐지공예가’라는 이름이 국내 처음으로 붙여졌다. “제작방법은 이렇습니다. 폐지를 2∼3㎝ 너비로 결따라 쭉쭉 오려서 적당한 양의 물을 뿌려 축인 후 꼬아서 지끈을 만든 다음 전통 짚공예법을 응용하지요. 생활쓰레기도 줄이고 우리 전통 지승공예법도 배울 수 있는 일석삼조의 효과가 아니겠습니까.” 안타깝게도 부인은 1983년부터 원인 모를 병을 앓아 지금은 정신연령이 세 살짜리 아이에 불과하다. 집을 나가도 못 찾아오기에 항상 같이 다녀야 한다. 아들, 딸이 장가·시집간 것도 모른다. 어쩌다 남편 이씨를 보고 알아보는 듯 웃을 뿐이다. 매일 식사와 빨래를 해주는 것도 이씨의 몫. 그의 심성만큼이나 “배운 것도 없고, 또 모아둔 재산도 없지만 세상에 한번 태어났으면 사회에 뜻 있는 일 하나는 하고 가야 되지 않겠느냐.”고 의미있는 물음을 던진다. 아울러 환경문제, 자라나는 청소년에 대해 절박한 각성과 관심이 필요하다고 거듭 목소리를 높인다. 폐지와 왜 씨름하는지 알 수 있게 하는 대목이다. 최근 그는 또 하나의 아이디어를 생각해 냈다. 농한기때 일거리 없는 시골사람들이 공동으로 폐지공예 작업을 해 농가수입에 보탬이 되면 어떨까 하는 것이다. 이같은 뜻이 곧 실현될 전망이다. 지난 2월과 3월말 경기도 양평군민회관에서 전시를 열어 이 지역 주민들로부터 많은 찬사를 받았다. 또 고향 친구들이 앞장서서 ‘지방무형문화재 지정’의 필요성을 행정관청에 건의했다. 이와 함께 폐지·폐품 재활용 테마공원을 만드는 것 또한 소망이다. 그래서 비록 가난하지만 ‘오늘도 걷는다마는’ 쓰레기통을 열심히 뒤지고 있다. ■ 프로필 ▲1947년 양평 출생. 중학 중퇴후 농사일에 전념. ▲80년 결혼 직후 대전 이사, 출판사와 유통업에 종사. ▲98년초 외환위기(IMF)때 실직. ▲98년 4월 국내 최초 폐지 공예품 개발. ▲98년 12월 제1회 대전사랑 폐품이용 생활용품 공모전 대상 수상. ▲99년 11월 제7회 전국폐품 생활용품 공모전 은상 수상. ▲2005년 6월 제35회 공예품대전 및 제8회 관광기념품 공모전(창작아이디어 분야) 동상 수상. ▲07년 경기도 양평군민회관 초대전 등 수십차례 전시. 인물전문기자 km@seoul.co.kr
  • [조선후기 신지식인 한양의 中人들] (14) 서예가 마성린의 일생

    [조선후기 신지식인 한양의 中人들] (14) 서예가 마성린의 일생

    임준원과 홍세태, 유찬홍 등의 낙사(洛社) 동인들 이후에도 인왕산과 필운대는 여전히 중인문화의 중심지였다. 위항시인들이 대개 한양성의 서쪽 인왕산에 많이 모여 서사(西社)라는 이름을 썼지만, 고유명사라기보다는 막연한 지칭이다. 최윤창이 ‘이른 봄 서사에서 두보 시에 차운하여(早春西社次杜詩韻)’라는 시에서 “백사에 한가한 사람들이 있어/술을 가지고 와서 안부를 묻네.”라고 한 것처럼 백사(白社)라는 이름을 즐겨 썼다. 최윤창이 지은 시 ‘서사에서 주인 엄숙일에게 지어주다(西社贈主人嚴叔一)’라는 시를 보면, 명필 엄한붕의 아들인 엄계흥의 집에서 한동안 서사가 모였음을 알 수 있다. 지금 그 집터는 없어지고, 필운대 옆의 누상동 활터에 엄한붕이 ‘백호정(白虎亭)´이라고 쓴 글씨만 바위에 새겨져 있다. ●중인의 일대기 평생우락총록(平生憂樂總錄) 백사의 동인들이 하나둘 세상을 떠나자 모임의 장소가 자연히 김성달의 함취원(涵翠園)으로 바뀌면서 구로회(九老會)로 발전하였다. 마성린(馬聖麟·1727∼1798)과 최윤창·김순간을 중심으로 한 이 모임도 주로 인왕산에서 모였다. 마성린은 대대로 호조와 내수사의 아전을 해오던 집안에 태어나, 넉넉한 살림으로 위항시인들의 후원자가 되었다. 그의 문집인 ‘안화당사집(安和堂私集)’ 뒷부분에는 그 자신이 엮은 연보 ‘평생우락총록(平生憂樂總錄)’이 실려 있어 보기 드물게 위항시인의 생장지와 교육, 교유관계, 모임터를 찾아볼 수 있다. 마성린은 1727년 3월28일 서울 황화방 대정동(大貞洞·지금의 중구 정동) 외가에서 태어나, 외가와 두석동 본가 및 다방동 외종가를 다니면서 자랐다.11세에 동네 친구인 김순간·정택주 등과 함께 인왕산 누각동 김첨지 집에서 글을 배웠다.12세에는 김팽령·원덕홍과 함께 두석동 고동지 집에서 글을 읽었다. 이즈음 문덕겸·최윤벽·최윤창·김순간·김봉현 등의 중인 자제들과 더불어 글을 지으며 놀았다. 이들은 평생 글친구가 되었으며, 나중에 백사와 구로회의 동인이 되었다. 15세에는 첨지 한성만의 여섯째 딸과 혼인한 뒤에 육조동 어귀에 있는 친구 김봉현의 집에서 함께 글을 읽었다.16세에는 유세통 형제와 더불어 유괴정사(柳槐精舍)에서 글씨 공부를 했다. 유괴정사는 필운대 아래 적취대(積翠臺) 동쪽, 첨지 박영이 살던 곳이다. 위항의 예술가들이 모여 예술활동을 하던 곳으로 마성린은 어린 나이에 선배들과 함께 어울리던 기억을 이렇게 기록했다. 매번 꽃이 피고 꾀꼴새가 우는 날이거나 국화가 피는 중양절이면 이 일대의 시인·묵객·금우(琴友)·가옹(歌翁)들이 이곳에 모여 거문고를 뜯고 피리를 불거나, 시를 짓고 글씨를 썼다. 그중에서도 여러 노장들 즉 동지 엄한붕, 사알 나석중, 선생 임성원, 별장 이성봉, 동지 문기중, 동지 송규징, 첨정 김성진, 동지 홍우택, 첨지 김우규, 주부 문한규, 첨지 이덕만, 동지 고시걸·홍우필·오만진·김효갑 등이 매번 시회(詩會) 때마다 나에게 시초(詩草)를 쓰게 하였다. ●겸재 정선에 산수화 배워 선배들이 흥겹게 시를 읊으면, 나이 어린 마성린은 옆에서 받아 썼다. 십여년 글씨공부 끝에 마성린은 명필로 이름을 날리게 되었다. 중인 예술가들은 꽃이 피거나 꾀꼴새가 울거나 국화가 피면 그 핑계로 모여 시를 지었다. 수십명이 한자리에 모여 같은 제목으로 시를 짓다 보니 아름다운 자연과 즐거운 인생을 노래하는 시들이 수백편씩 쏟아지게 되었다. 필운대풍월이라는 말이 천편일률적인 유흥시라는 뜻으로 전락한 것도 이 때문이다. 전문직을 통해 안정된 수입을 얻은 데다 더 이상 승진할 수 없는 신분적 제한 때문에 유흥에 빠지기 쉬웠던 것이다. 그는 18세에는 필운동으로 이사했으며, 인왕산 언저리에 살던 겸재 정선의 문하에 드나들며 산수화를 배웠다.19세에는 한의학 서적을 보면서 몸조리를 하는 틈틈이 필운동 어귀에 있는 처갓집 노조헌(老棗軒)에서 글과 글씨로 나날을 보냈다. 이때 유세통 형제와 김순간·최윤창·최윤벽 등 여러 친구들이 날마다 이 집에 모여서 시를 지으며 노닐었는데 이 모임이 7∼8년 계속되었다. 24세에는 봄과 여름 동안 여러 친구들과 더불어 인왕산의 명승지인 곡성(曲城)·갓바위·필운대·적취대 등을 찾아다니며 시를 짓고 노래를 불렀다.43세에는 필운대 아래 북동으로 이사하였다. 집안에 정원이 있었으며, 정원 아래에는 초가 삼간이 있었다. 안화당(安和堂)이라고 이름 지은 이 초당에는 시인·가객(歌客)·화사(畵師)·서동(書童)들이 날마다 모여들었다. 48세에는 인왕산의 청풍계·도화동·무계동에서 노닐었으며,49세에는 누각동에 있는 직장 권군겸의 집인 만향각이나 옥류동에서 모였다. 51세에는 신윤복의 아버지인 신한평이나 김홍도 같은 화가들과 함께 중부동에 살던 강희언의 집에 모여 그림을 그리거나 화제(畵題)를 써주었다. ●시·노래·글씨·그림의 유산 ‘청유첩’ 그는 52세 되는 1778년 9월14일에 이효원·최윤창과 함께 김순간의 집인 시한재(是閑齋)에 모여 국화꽃을 구경하며 시를 지으려고 하였다. 그런데 뜻밖에도 거문고를 타는 이휘선과 가객 김시경, 화원 윤도행이 약속도 없이 찾아오자 밤새도록 촛불을 밝혀 놓고 시와 노래, 글씨와 그림을 즐겼다. 이날의 모임을 기록한 시첩이 바로 ‘청유첩(淸遊帖)’이다. 마성린은 그 모임을 이렇게 그렸다. 주인옹(김순간)은 왼쪽에 그림, 오른쪽에 글씨를 걸고 중당에 앉았는데, 맛있는 안주와 술을 차리고 손님들에게 권하며 이야기를 나누었다. 내가 마루에 올라 안부 인사를 마친 뒤에 술잔을 잡고 좌우를 살펴보니, 대나무 침상 부들자리 위에 두 사람이 앉아서 바둑을 두는데, 바둑돌을 놓는 소리가 똑똑 들렸다. 왼쪽에 용모가 단정한 사람은 이효원이고, 오른쪽에 점잖게 차려입은 사람은 최윤창이다. 술동이 앞에 한 사람이 있는데, 떠돌아 다니는 분위기로 걱정스럽게 앉아서 춤추는 듯한 손으로 거문고를 탔다. 거문고 소리가 고요하고도 맑았는데, 은연 중에 높은 하늘 신선들의 패옥소리가 들렸다. 이 사람이 바로 세상에 이름난 금객(琴客) 이휘선이다. 그 곁에 한 소년이 또한 거문고를 껴안고 마주 앉아, 그 곡조와 어울리게 함께 연주하였다. 소리소리 가락가락이 손 가는 대로 서로 어울렸다. 길고 짧고 높고 낮은 가락이 마치 둘로 쪼갠 대쪽이 하나로 합치듯 하였으니, 묘한 솜씨가 아니라면 어찌 이같이 할 수 있으랴. 이 사람이 바로 전 사알(司謁) 지대원이다. ●늘그막에 소장품 팔아 위항시인 후원 두 거문고 사이에 한 사람이 의젓하게 앉아서 신나게 무릎을 치며 노래를 불렀다. 노랫소리가 어울려서 그 소리가 구름 끝까지 꿰뚫었으니, 듣는 사람으로 하여금 자기도 모르게 손발이 춤추게 하였다. 노래를 부르는 이 사람은 누구인가? 당시에 노래를 가장 잘 부르던 김시경이다. 창가에서는 한 사람이 호탕하고 노숙한 자세로 술에 몹시 취해 상에 기대어 앉았는데, 거문고 가락과 가곡을 평론하던 이 사람은 전회(典會) 유천수였다. 책상 위에 붓과 벼루를 마련하고 그 곁에다 한 폭의 커다란 종이를 펼친 채, 하얀 얼굴의 소년이 베옷에 가죽띠 차림으로 붓을 쥐었다. 이 자리의 모습을 그리는 이 사람은 윤숙관이다. 사알은 액정서의 정6품 잡직인데, 왕의 명령을 전하는 역할을 맡았다. 전회는 내수사의 종7품 관직으로 수입이 많은 경아전이다. 중인 신분의 시인·음악가·미술가·서예가들의 이 모임은 그뒤에도 봄가을마다 시한재에서 자주 모였다. 이듬해인 1779년 3월에는 필운대 아래에 있는 오씨의 화원에서 모였다. 이날의 모임도 역시 청유첩으로 엮어졌다.(필운대 화원 이야기는 9회에 소개) 마성린은 58세에 다시 승문원 서리로 들어갔다. 늘그막에는 집안 살림이 어려워져서 집안에 전해 내려오던 명필들의 작품을 재상 집안에 팔아넘겼다. 가난한 위항시인들의 후원자 노릇을 하기가 그만큼 어려웠던 것이다. 옥류동에 사는 천수경이 1791년에 위항시인 70∼80명을 불러 왕희지의 난정고사(蘭亭故事)를 본받아 풍류 모임을 열자, 마성린도 초청을 받고 나아가 시축에 시를 써주었다. 이때부터 최윤창·김순간 등 서사(백사) 동인들도 자주 옥류동 송석원으로 찾아가 후배들과 어울리면서 위항시사의 주축이 서사에서 옥계사 쪽으로 넘어갔다. 허경진 연세대 국문과 교수 ●다음 주에는 대원군시대 가객으로 필운대에서 제자들을 가르쳤던 박효관 이야기를 소개한다.
  • 花~ 봄꽃에 취한 서울

    花~ 봄꽃에 취한 서울

    30일 변덕스러운 날씨에도 꽃망울을 터뜨린 봄꽃처럼 서울 곳곳에서 봄꽃축제가 펑펑 터진다. 벚꽃과 진달래, 개나리 등이 만발한 산, 공원에서 펼쳐지는 다양한 4월의 축제들을 소개한다. 영등포구는 6∼10일 여의서로, 서강대교 남단 특설무대 등을 중심으로 ‘2007 한강 여의도 봄꽃축제’를 연다. 여의도에 왕벚나무 1641그루를 비롯해 진달래, 개나리, 철쭉 등 8만 7859그루의 봄꽃이 활짝 피는 기간이다.2∼11일 여의서로 일대의 교통이 통제된다. 마포구와 서대문구, 송파구도 벚꽃축제를 기획했다. 마포구는 4일 당인동 화력발전소에서 가수왕선발대회, 도농직거래장터, 민속놀이 마당 등 다양한 볼거리를 제공한다. 서대문구는 8일 오전 7시에 상쾌한 아침공기를 즐기는 ‘안산 벚꽃길 구민가족걷기대회’를 마련했다. 송파구는 8일 석촌호수와 서울놀이마당에서 걷기대회, 사생대회, 전통공연 등을 알차게 준비했다. 성동구는 3일 개나리꽃이 가득한 응봉산 팔각정에서 글짓기 대회, 페이스페인팅, 풍선아트 등을 펼쳐 가족나들이를 즐길 수 있다. 강북구는 14일 삼각산에서 압화만들기, 국악공연 등 진달래를 소재로 한 다채로운 행사를 담은 ‘진달래 축제’를 연다. 지방에서 상경한 봄꽃을 만끽해도 좋을 듯하다. 경남 하동군은 31일 청계천 광장에서 ‘하동매실 페스티벌’을 진행한다. 매화향을 품은 거리에는 민속농악, 봄나물 퍼포먼스, 아트이벤트 등이 준비돼 있다. 또 전남 구례군은 청계천 하류 신답철교와 마장교 사이에 지역특산물인 산수유 31그루를 심은 ‘산수유 향토수목 거리’를 조성했다. 최여경·하동 이정규기자 jeong@seoul.co.kr
  • [OUR STORY] 유채와 쪽빛 만났을때

    [OUR STORY] 유채와 쪽빛 만났을때

    ‘영변에 약산 진달래는 나 보기가 역겨워 가실 때는 말없이 고이 보내드리오리다.’라고 했던가. 그렇다면 제주의 유채꽃은? 와락 품에 안겨 절대 보내지 못한다고 해볼거나. 맞다. 노란 유채꽃 색깔은 사람의 마음을 꽉 붙잡는다. 연인의 품, 그립고도 너무나 오랜만에 만나는 님의 품이라고 하면 어디 덧나지는 않을 터. 노랑색과 더불어 명시성을 가장 도드라지게 하는 것이 검정색이다. 그래서 노오란 유채꽃과 검은 돌담길이 어우러진 이맘때의 제주는 도도한 자태로 이방인의 시선을 송두리째 차지한다. 언제 가도 좋은 제주. 즐기는 방법도 다양하다. 그 중 하나가 스쿠터 여행. 서울에서 일어난 클래식 스쿠터 열풍이 지난해 여름 제주에 상륙해 이젠 어엿한 관광상품으로 자리를 잡았다. 물오른 제주의 봄내음을 온몸으로 느낄 수 있는 데다, 렌터카에 비해 가격이 저렴한 것이 장점. 조작방법 또한 간단해 자전거를 타본 사람이면 누구나 금방 익숙해 질 수 있다. 스쿠터 하나 빌려타고 노란 유채꽃에 파묻힌 제주의 봄을 만끽해 보는 건 어떨까. 마침 주말께면 벚꽃도 만개한다 하니 금상첨화 아닌가. 길이 있으면 있는 대로, 없으면 없는 대로 나만의 길을 달려보자. 글 사진 제주 손원천 기자 angler@seoul.co.kr 제주공항에 도착하자마자 배기량 50㏄ 스쿠터를 빌려 타고 해안도로 드라이브에 나섰다. 포근하고 촉촉한 봄바람이 온몸을 애무하듯 훑고 지나간다. 코끝을 스치는 봄내음 연둣빛 신록으로 빛나는 들녘, 노오란 유채꽃이 감싸안은 검은 돌담길. 잠시도 눈을 뗄 수 없을 만큼 아름다운 풍경들이 줄을 잇는다. # 바다를 벗하며 달리다 차로는 들어갈 수 없는 조그만 마을길을 돌고 돌아 애월읍 신엄리에 스쿠터를 세웠다.‘남쪽에 있는 뜨락’이라는 뜻에서 ‘남뜨리’라고도 불리는 곳. 새로 조성한 유채꽃 단지에 노오란 유채꽃들이 가득 차 있다.2차선 도로 사이로 이웃한 쪽빛 바다와 어우러진 모습이 그야말로 일품이다. 비릿한 바다냄새를 음미하며 천천히 스쿠터를 몰았다. 도로 곳곳이 시속 50㎞ 제한구역. 과속단속 카메라에 찍힐 일도 없지만, 구태여 빨리 달릴 이유도 없다. 애월읍 한담동 아침하늘 휴게소에서 바라본 지중해풍의 바다는 너무도 이국적이어서 비췻빛이라는 순우리말보다는 에메랄드빛 바다라고 해야 제격일 듯하다. 풍경화에 필요한 구도의 3요소가 변화와 통일, 그리고 균형이라던가. 파란 하늘과 에메랄드 빛 바다, 손바닥만한 이름없는 모래사장과 검은 수중여 등이 어우러지며 진경산수화를 그려내고 있다. 언덕 바로 아래는 ‘4·3 사건’의 아픔이 남아 있는 곳. 처절한 핏빛 아픔이 쪽빛 바다와 노란색 유채꽃 물결의 아름다움으로 승화된 것이리라. 한담동에서 곽지리를 잇는 해변 산책로는 화가들과 사진 작가들이 즐겨 찾는 곳이기도 하다. 에메랄드빛 바다는 협재와 금능해수욕장에 이르러 절정에 달했다. 제주에서 가장 바다빛이 곱다는 곳. 걸음 한번 내디디면 닿을 듯한 비양도가 호박빛을 띤 채 아름다운 자태를 뽐내고 있다. 차귀도를 지나 물질을 끝내고 돌아오는 해녀와 앞서거니 뒤서거니 하며 산방산에 도착하니 어느덧 해거름. 뉘엿뉘엿 해가 질 때 다시한번 유채꽃을 유심히 들여다 보시라. 화사했던 한낮과는 전혀 다른 모습이다. 절반쯤 남은 파란 하늘과 붉은 노을 사이에 선 유채꽃들의 요염함에 가슴이 두방망이질 친다. # 반드시 둘러봐야 할 여행코스 제대로 일주를 하자면 3박4일은 족히 걸린다. 하지만 그 정도 시간내기가 쉽지 않은 것이 현실. 제주의 봄을 만끽하기 위해서는 짧은 일정이라도 반드시 둘러봐야 하는 구간이 있다. ●하귀∼애월간 해안도로 제주공항을 나와 가장 먼저 마주하는 해안도로다. 전체길이는 약 10㎞. 독특하고 아름다운 카페 등이 밀집해 있어 다른 해안도로와는 사뭇 다른 느낌을 준다. 천혜의 자연미가 다소 훼손돼 있다는 느낌도 받지만, 화려하고 들뜬 분위기를 좋아하는 젊은이들에게 어울리는 코스다. ●귀덕∼협재간 해안도로 제주에서 물빛이 가장 아름답다는 협재해수욕장과 금능해수욕장 등을 만날 수 있다. 에메랄드빛으로 반짝이는 바다를 만끽하기에 가장 좋은 코스. 비양도가 지척으로 보이는 하얀색 해변을 따라 승마체험도 해볼 수 있다. ●고산∼일과간 해안도로 한치 건조대 위로 떨어지는 차귀도의 낙조와 고산리 드넓은 보리밭 등을 보기 위해서라면 반드시 선택해야 하는 코스. 총길이는 10㎞가량 된다. 고산리에서 신도리를 거쳐 일과리에 이르는 구간은 소박한 어촌풍경 일색이다. 오가는 차량이 거의 없어 드라이브의 쾌감을 만끽할 수 있다. 고산리에서 신도리로 향하다 보면 제주 서부지역 최고의 천연전망대라는 수월봉과 만난다.‘노꼬물오름’이라고도 불리는 수월봉은 정상까지 포장돼 있어 이름만큼 수월하게 오를 수 있다. 해발 77m의 조그만 오름이지만, 바닷가 쪽으로 돌출되어 있어 탁월한 전망을 제공한다. ●신산∼세화간 해안도로 가장 다채로운 풍광을 자랑하는 코스다. 신산리에서 하도리, 성산, 종달리를 거쳐 구좌읍 세화리까지 연결돼 있다. 영화촬영지였던 섭지코지와 큰 소가 엎드린 형상의 우도, 성산일출봉, 왜구의 침입을 막기위해 세웠다는 별방성지, 제주의 민속신앙을 엿볼 수 있는 종달리 신당 등을 품고 있다. 특히 우도는 자전거와 스쿠터의 천국. 유채꽃 만발한 13㎞의 해안도로를 도는데 스쿠터로 1시간이면 충분하다. 우도에 들어가기 위해서는 성산포 항에서 배를 타야 한다. 성인 5500원. 스쿠터는 3300원(왕복 기준, 해상공원 입장료 포함). 우도에서 마지막 배가 오후 5시에 출발하기 때문에 시간계획을 잘 세워야 한다.(064)782-5671. # 여행일정 짜기 대부분의 대여업체들이 민박 등 숙박업소와 제휴체제를 갖추고 있다. 가급적 숙소를 중심으로 여행계획을 짜는 것이 유리하다. 또 해안도로를 따라 반시계방향으로 도는 것이 볼거리도 많고 안전하다. ●1박2일 첫째날은 차귀도와 산방산을 거쳐 중문에서 하룻밤 자는 것이 좋다. 협재·금능 해수욕장 등 그림같은 해안도로와 마주할 수 있다. 일몰 포인트는 산방산 일대를 추천할 만 하다. 유채꽃밭 위로 붉은 기운을 쏟아내는 일몰이 장관. 이튿날은 선택관광이다. 서귀포와 성산 등 해안도로를 따라 달릴 수도 있고,95번 국도를 타고 새별오름 등 내륙의 속살을 들여다 볼 수도 있다. ●2박3일 중문과 성산에서 각 1박씩 하는 것이 좋다. 중문과 서귀포 지역에 유명관광지가 밀집해 있기 때문에 아예 중문에서 2박을 하는 것도 괜찮다. 이 경우 첫째날은 차귀도 낙조와 모슬포 용머리해안, 둘째날은 산방산과 천제연폭포, 주상절리대, 마지막날은 서귀포시 쇠소깍, 남원읍의 큰엉해안 등으로 계획을 짜면 된다.1만원 정도 수수료를 내면 중문에서 스쿠터를 반납할 수도 있다. # 비가 오는 날이면 이곳을 가보자 ●제주 워터월드(www.jejuwaterworld.co.kr) 서귀포시 월드컵 경기장 내에 마련된 물놀이 시설로 바데풀과 스파 등은 물론, 닥터피시탕과 국내 최장을 자랑하는 길이 200m 실내 유수풀 등을 갖추고 있다. 리뉴얼 공사를 마치고 25일 재개장했다. 이곳의 가장 큰 자랑거리는 감귤이벤트탕. 서귀포시 법환동 마을과 일사일촌 협약을 맺고, 이 지역에서 생산되는 감귤을 이용한 각종 체험 상품들을 준비했다. 무료로 양껏 감귤을 먹을 수 있을 뿐 아니라, 감귤즙으로 전신 마사지를 할 수도 있다. 어른 2만 5000원, 어린이 2만원.(064)739-1930∼3. ●건강과 성 박물관 한 방송사 프로그램을 통해 ‘미성년자 입장금지 박물관’으로 유명해졌다. 여태껏 숨겨오기만 ‘성(性)’을 낮뜨겁지 않고 오히려 당당하게 펼쳐놓았다. 한 성 건강교육 자료, 가격이 천만원에 달하는 리얼 돌(real doll) 등 성 관련 기구와 유물 등이 전시돼 있다. 지하 1층, 지상 3층 규모로 성교육전시관 3개관, 세계 성문화전시관 2개관, 섹스판타지관, 북카페 등으로 구성됐다. 입장은 만 18세 이상. 보호자를 동반할 경우 청소년과 어린이 입장도 가능하다. 입장료는 어른 9000원. 남제주군 안덕면 감산리.(064)792-5700. ■ 출발전 점검 이렇게 하세요 여행동화(064-713-4779), 스쿠터하이킹(742-5006), 제주 바이커스(711-4979), 한라 하이킹(712-2678∼9) 등의 업체가 영업중이다. 50㏄는 2만원,125㏄는 3만원을 받는다(24시간 기준, 헬멧 포함). 카드를 받지 않는 업체가 대부분이어서, 미리 현금을 준비해야 한다. ●안전 스쿠터는 자동차보험에 가입되어 있지 않다. 여행자 보험에서도 가입을 회피하는 경우가 있다. 안전운전이 최선. 스쿠터는 엔진출력이 낮기 때문에 고속화도로나 산간도로를 달리는 데 무리가 따른다. 사고위험이 큰 고속화도로(1100.516.99.11.1117번 도로, 산록도로)들은 피하는 것이 상책. 자전거와 스쿠터를 위한 길이 잘 마련된 해안도로를 이용하는 것이 여러모로 좋다. ●준비 1. 스쿠터를 몰기 위해서는 반드시 자동차운전면허증이나 원동기 면허증이 있어야 한다. 2. 봄이라고는 해도 여전히 아침·저녁으로는 차다. 겉옷 속에 덧입을 얇은 방풍재킷 하나쯤 가져가야 한다. 장갑은 필수. 가방은 메고 탈 수 있는 배낭형이 좋다. 여성의 경우 짧은 치마나 하이힐은 금물. 3. 연료통이 작기 때문에 따로 연료게이지가 달려있는 경우를 제외하면 40∼50㎞정도 주행한 다음 연료를 채워넣는 것이 좋다. 또 1시간 정도 주행한 다음 10분정도는 쉬어야 엔진에 무리가 가지 않는다.
  • [2008학년도 수능계획] 언어 10문항 줄고 수리 30%는 단답형으로

    [2008학년도 수능계획] 언어 10문항 줄고 수리 30%는 단답형으로

    2008학년도 수능 출제 방향의 큰 틀은 제7차 교육과정의 내용과 수준에서 창의적·종합적 사고력을 측정하는 데 중점을 두되, 교과서와 시사적인 소재 등 교과서에 나오지 않은 내용도 두루 출제한다는 것이다. ●출제 원칙 언어와 외국어영역은 여러 교과가 관련된 범교과 소재를 활용하거나 한 교과 안에서 여러 단원이 관련된 소재를 활용해 출제한다. 수리와 탐구, 제2외국어·한문영역은 개별 교과의 특성을 바탕으로 문제해결력, 분석·탐구능력을 측정하는 사고력 중심의 문항을 출제한다. 문항은 5지선다형이다. 수리영역에서는 단답형 문항이 30%를 차지한다. 문항당 배점은 언어와 외국어는 1∼3점, 수리는 2∼4점, 탐구영역은 2∼3점, 제2외국어·한문은 1∼2점 등이다. 핵심 내용은 예전에 나온 것이라도 다시 출제될 수 있다. ●영역별 출제 방향 언어는 사실적·추론적·비판적·창의적 사고 등을 측정하는 데 역점을 둔다. 지문은 인문·사회, 과학·기술, 문화·예술, 생활·언어 등 다양한 분야에서 낸다. 올해는 문항 수가 10개 줄면서 지문 수는 유지하되, 지문의 양은 조금씩 줄일 방침이다. 수리는 단순 암기나 지나치게 복잡한 계산 위주의 문항보다는 계산·이해·추론·문제해결 능력을 적절히 평가할 수 있는 문항을 출제한다. 수리 ‘가’형의 선택과목 문항은 수학Ⅰ·Ⅱ의 내용과 통합 출제할 수 있다. 외국어는 교육과정의 기본 어휘와 함께 심화 선택과목 수준의 어휘 가운데 사용 빈도가 높은 것을 출제한다. 사회탐구 영역은 단원간 통합 문항 출제를 권장하고, 내용이나 소재도 교과서는 물론 교과서 밖의 시사적인 내용을 포함한다. 자료도 표나 글, 그림자료 등을 복합적으로 활용한다. 과학탐구 영역도 단원간 통합 문항을 주로 출제하되, 개념 이해와 적용과 관련된 문항은 전체의 40%를 넘지 않도록 할 방침이다. 직업탐구 영역은 교과서에 나온 내용을 관련 실무에 활용할 수 있는 내용을 중심으로 출제한다. 제2외국어·한문 영역은 문법보다는 다양한 상황에서 생활 외국어 사용 능력을 강조한다. ●영역·과목의 선택 모든 영역 또는 일부 영역만 선택할 수 있다. 수리에서는 ‘가’·‘나’형 가운데 하나를 선택하되,‘가’형은 미분과 적분, 확률과 통계, 이산수학 가운데 하나를 반드시 선택해야 한다. 사회·과학탐구 영역은 각각 11과목,8과목 가운데 최대 4과목까지 선택할 수 있다. 단 물리Ⅱ, 화학Ⅱ, 생물Ⅱ, 지구과학Ⅱ 중에서는 최대 2과목만 선택할 수 있다. 직업탐구는 17과목 중 최대 3과목, 제2외국어ㆍ한문은 8과목 중 1과목만 선택할 수 있다. ●기타 세부사항 도입이 예정됐던 문제은행식 출제는 올해 적용되지 않는다. 오는 6월 모의평가에서 일부 영역에서 문제은행식으로 출제한 뒤 내년 수능에 적용 여부를 결정한다. 응시원서는 졸업 예정자는 현재 다니고 있는 고교에, 졸업자는 출신 고교에서 교부·접수한다. 토요일과 공휴일은 제외된다. 검정고시 합격자 등은 현 주소지 관할 시ㆍ도 교육감이 지정하는 장소에서 교부ㆍ접수한다. 원서는 응시자 본인이 직접 제출하는 것이 원칙이다. 다만 장애인, 군복무자 등은 관련 증빙 서류를 첨부해 대리제출할 수 있다. 김재천기자 patrick@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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