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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사망 20분 만에 다시 살아난 기적의 사나이…美 떠들썩

    사망 20분 만에 다시 살아난 기적의 사나이…美 떠들썩

    요단강을 건넜다가 다시 돌아온 기적의 사나이가 있다. 24일(현지시간) 미국 미시간주 디트로이트 지역 ABC방송은 임상적으로 사망했다가 기적처럼 다시 살아난 남성의 사연을 소개했다. 마이클 프루이트(20)는 지난 4월 30일 계부와 함께 일하던 건설 현장에서 사고를 당했다. 들고 있던 금속 사다리가 전선에 닿으면서 감전된 그는 병원 이송 도중 사망했다. 약 4분 만에 현장에 도착한 구급대원들이 응급실 도착 전까지 심폐소생술을 실시했지만 그의 심장은 여전히 멈춰 있었다. 치료를 담당한 의사 엔젤 츄들러는 “프루이트는 심정지 상태로 응급실에 도착했다. ‘활력 징후 없음’으로 임상적으로는 이미 사망한 뒤였다”고 밝혔다. 사망 선고가 내려져도 이상할 게 없었지만, 의료진은 포기하지 않고 심폐소생술을 계속했다. 츄들러 박사는 “우리는 이 젊은이를 살릴 수 있다고 의기투합했다. 눈을 감은 프루이트에게도 일어나라고 소리치며 제세동기로 압박했다”고 설명했다.그렇게 2분여가 흘렀을까. 프루이트의 심장이 다시 뛰기 시작했다. 심정지 20분 만이었다. 츄들러는 “모니터의 그래프가 움직이기 시작했다. 죽었던 남자가 다시 살아난 순간이었다”라고 밝혔다. 하지만 심장이 다시 뛰기 시작한 프루이트는 감전의 후유증으로 거세게 몸부림을 쳤다. 병원 관계자는 “마치 헐크 같았다. 난간을 움켜쥐고 엄청난 힘으로 침대를 흔들었다. 그를 진정시키는 데 의료진 전체가 투입됐다”고 말했다. 프루이트는 “감전 순간 미친 듯이 몸이 흔들리는 걸 느낄 수 있었다. 영화에서 보던 것과 비슷했다”고 사고 당시를 떠올렸다. 수천 볼트의 전압이 몸 밖으로 빠져나가면서 발가락이 타는 부상을 입긴 했지만, 그 외에 별다른 이상이 없었던 프루이트는 5일 후 퇴원했다. 전문가들은 프루이트의 소생이 기적이라고 말한다. 프루이트가 입원했던 미시간 파밍턴힐스의 버몬트 종합병원 측은 “심정지 5분 후면 산소 부족으로 뇌세포가 죽기 시작한다. 그러나 프루이트에게는 그 어떤 뇌 기능 상실도 찾아볼 수 없다. 즉각적이고 지속적인 심폐소생술의 중요성을 증명하는 것”이라고 밝혔다. 특히 감전 직후 목격자가 곧바로 프루이트에게 심폐소생술을 실시한 것이 주효했다고 병원 측은 설명했다.일반적으로 1000V 이상의 고전압에 의해 감전이 되면 즉각 심장부정맥과 호흡 정지, 경련 등이 일어난다. 특히 전류가 머리에서 발 끝을 향해 수직적으로 신체를 관통하거나, 한 손에서 다른 손으로 가슴을 수평적으로 통과하면 사망 가능성은 더욱 커진다. 예후도 좋지 않다. 장기 손상을 동반할 수 있으며 근육 괴사나 골수염, 신경마비 등의 증상이 발생해 장기간의 치료가 요구되는 경우도 있다. 억세게 운 좋은 사나이 프루이트는 그러나 발가락 부상 외에 다른 큰 부상도 없을뿐더러 죽었다가 다시 살아나 일터로 돌아갔다. 그는 방송에서 “살아있다는 사실만으로도 그저 감사할 뿐”이라며 새로운 삶에 대한 의지를 드러냈다. 사진=WXYZ-TV 권윤희 기자 heeya@seoul.co.kr
  • 경찰, 구조대원 훈련 중 사망사고 소방서측 과실여부 조사

    충북 괴산에서 수난 구조 훈련을 하던 119구조대원이 숨진 사고와 관련해 경찰이 훈련을 진행한 소방서측의 과실여부를 들여다보고 있다. 26일 경찰과 소방당국에 따르면 전날 오후 2시 40분쯤 괴산군 청천면 달천강에서 괴산소방서 소속 A(33)소방교가 물속에 숨져 있는 것을 동료들이 발견했다. A소방교는 머리를 다친 것으로 확인됐다. 경찰 관계자는 “훈련을 마치고 철수를 하려는데 동료대원이 물안경을 잃어버려 A소방교 등 6명이 다시 물속에 들어갔다가 사고를 당했다”며 “보트 스크류에 머리를 부딪혀 다친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대원들이 모두 보트에 타지 않았는데 보트에 시동을 건 것으로 보고 있다”며 “훈련 관계자들의 과실여부를 살펴보고 있다”고 밝혔다. 당시 현장에 민간인 보트는 없었다. 경찰은 부검 등을 통해 A소방교의 정확한 사망원인을 조사할 방침이다. 괴산소방서는 이날 오전부터 이곳에서 하계 수난구조훈련을 진행했다. 훈련에는 총 17명이 참여했던 것으로 전해졌다. 지난 16일 결혼한 A소방교는 신혼여행을 다녀온 뒤 첫 출근해 사고를 당한 것으로 알려졌다. 부인도 소방공무원이다. 충북도청 직원들은 슬픔을 함께 하기 위해 26일 검은색 리본을 달고 근무했다. 괴산 남인우 기자 niw7263@seoul.co.kr
  • [핵잼 사이언스] 극초음속 무기 나올까?…마하 5 초고속 미사일 개발하는 미국

    [핵잼 사이언스] 극초음속 무기 나올까?…마하 5 초고속 미사일 개발하는 미국

    최근 미국의 대표적인 방산업체인 노스럽 그루만(Northrop Grumman)과 레이시온(Raytheon)은 미 공군과 미 방위고등연구계획국(DARPA)의 합작 프로젝트인 극초음속 공기흡입무기 구상(Hypersonic Air-breathing Weapon Concept·HAWC) 프로그램에 참여한다고 발표했다. 노스럽 그루만이 개발한 스크램제트(scramjet) 엔진을 레이시온이 개발 중인 극초음속 미사일에 통합하는 계획으로 예산은 2억 달러다. 현재 개발하는 미사일의 최고 속도나 사정 거리 등 자세한 제원은 공개되지 않았지만, 전 단계 프로젝트인 X-51A 웨이브라이더(Waverider)의 속도가 마하 5 이상이었던 점을 생각하면 극초음속 공기흡입무기의 속도는 이와 같거나 그 이상으로 예상된다. 참고로 X-51A는 스크램제트 엔진을 사용하는 연구 기체로 지난 2013년에 성공적인 테스트를 마쳤다. 무기로 개발하기에는 매우 작은 연구용 기체지만, 일반적인 항공 연료를 이용해 목표 속도와 연소 시간에 도달해 스크램제트 엔진의 가능성을 보여줬다. 스크램제트 엔진은 극초음속 연소에 특화된 램제트 엔진의 일종으로 마하 5 이상의 속도에서 효율이 최대가 된다. 따라서 차세대 극초음속 로켓 및 항공기 엔진으로 주목받고 있지만, 초음속으로 들어온 공기를 흡입해 초음속 상태에서 안정적으로 연소시키는 일이 기술적으로 상당히 어려워 아직 실용화되지 못하고 있다. 이번에 추진되는 극초음속 공기흡입무기 구상은 극초음속 무기 개발은 물론 차세대 제트 엔진인 스크램제트 엔진의 실용화라는 점에서 주목된다. 스크램제트 기반 극초음속 미사일의 개발이 성공하면 비슷한 속도의 로켓 연료 기반 미사일보다 사정거리가 긴 극초음속 타격 무기 개발이 가능하다. 별도의 산화제 없이 대기 중 산소를 흡입해 연료를 연소시키기 때문이다. 음속의 5배가 넘는 속도로 날아와 정확히 목표를 타격하는 장거리 극초음속 미사일은 미국의 잠재적 적대 국가들에 큰 위협이 될 것이다. 더 나아가 항공기에 탑재 가능한 대형 스크램제트 엔진을 만들 수 있다면 차세대 극초음속 전투기나 우주 항공기 개발도 가능하다. 앞으로 연구 결과가 주목되는 이유다. 고든 정 칼럼니스트 jjy0501@naver.com
  • [최만진의 도시탐구] 강남 부자님들 땅 좀 내놓으세요

    [최만진의 도시탐구] 강남 부자님들 땅 좀 내놓으세요

    해마다 여지없이 찾아드는 황사와 초미세먼지의 위협은 봄을 희망이 아닌 불안과 공포의 계절로 바꾸어 놓았다. 중국 탓을 하며 언젠가는 나아지리라는 막연한 기대를 가지고 있던 당국은 문제의 심각성을 깨닫고 부랴부랴 ‘미세먼지 문제해결을 위한 국가기후환경회의’를 출범시키기에 이르렀다. 이렇게 미세먼지 걱정을 하는 동안 짧아진 봄날은 가고 여름 더위가 또 성큼 다가왔다. 작년 여름 더위는 거의 살인적인 수준이었다. 일부 지역 기온이 40도를 넘어서면서 기상 관측 사상 100년 이래 최고의 폭염으로 기록됐다. 올해는 이 정도는 아닐 것이라는 기상청의 예상이 있으나 힘든 더위가 또다시 숨통을 잡아 맬 것이라는 것을 우리 모두가 알고 있다. 하지만 현재로서는 시원한 물가 또는 계곡을 찾아가거나 에어컨 보급을 확대하는 것 외에는 별 신통한 처방이 있어 보이지는 않는다. 이처럼 기온이 변화하는 것은 전 세계적인 현상이다. 이는 산업혁명 이후 19세기부터 관찰된 지구 온난화에 따른 것으로, 지난 100년간 지구 전체가 거의 2도 이상 따뜻해진 것으로 알려져 있다. 문제는 그 이전에 비해 속도가 기하급수적으로 증가하고 있다는 것이다. 이에 위기감을 느낀 세계 열방이 동반적 해결을 위한 세계협약기구(UNFCCC)를 결성하는 등의 움직임도 보였다. 하지만 이들 역시 뾰족한 해결 방안을 쉽게 내어놓지 못하고 있다. 주요 원인으로 지목되는 산업화와 도시화로 인한 환경오염 및 공해 발생 그리고 화석연료 사용을 줄이는 것이 국가 경제 및 에너지 수급 등의 현실적인 문제와 직접적으로 맞물려 있기 때문이다. 이러한 고민에서 비교적 안전하게 벗어난 나라 중의 하나는 싱가포르라 할 수 있다. 이곳에 가면 제일 먼저 눈에 띄는 것이 도시 곳곳에 있는 녹지이다. 가장 인상적인 것은 도심 한가운데에 있는 ‘보타닉 정원’인데, 수만 그루의 수목이 무성하게 있는 광대한 공원으로 시민들의 녹색 휴식처로 이용된다. 또한 군데군데에 있는 생활형 자연공원이 도시의 허파 역할을 하고 있기도 하다. 더 부러운 것은 도로 구조이다. 중앙과 갓길에 넓은 화단과 무성한 나무가 조성돼 있어 마치 정원 속을 달리고 있는 것 같은 착각을 할 정도이다. 도시 전체가 산소탱크 기능을 하고 있다. 한편 자동차 배기가스 발생을 줄이기 위해 승용차의 가격이 매우 비싸다. 또한 도심으로 진입하는 차량에 대해 특별통행세를 부과해 운행을 제한한다. 국제통화기금(IMF) 외환위기를 극복하기 위해 우리는 금을 기꺼이 내어놓아 세계를 놀라게 했다. 사실 초미세먼지와 폭염 등의 기후변화 문제는 국가적 기후환경회의를 만들었다고 다 해결될 수는 없다. 이는 국민 모두가 기본적인 생존 문제로 인식하고 다함께 나서야 할 사안으로 보인다. 그래서 농지와 산지 등을 개발해 최고의 부를 축적한 강남에 있는 부자들이 땅을 도로 내어놓아 여기에 녹지를 만드는 일부터 시작하는 것이 어떨까 싶다. 이곳을 교통지옥으로 만든 한강의 기적을 이제는 정말 녹색의 기적으로 대체해야 할 때이다.
  • [이기철의 노답 인터뷰] “타향 살이 서러움에 하늘이 구멍 나도록 소리쳤죠… 그게 시로 돌아왔습니다”

    [이기철의 노답 인터뷰] “타향 살이 서러움에 하늘이 구멍 나도록 소리쳤죠… 그게 시로 돌아왔습니다”

    서울살이 서러움을 승화한 정인환 시인이 말하는 ‘인생’“젊은 시절 안 해본 일이 없을 정도입니다. 30대 후반에 국방과학연구소(ADD)를 나온 이후 고생이 시작됐습니다. 식당, 음반 판매, 봉제공장, 알루미늄제조업, 소각장 경영, 정제유협회, 환경신문 등등, 닥치는 대로 했습니다. 설상가상으로 건강도 좋지 않아 세상을 원망하고 비관도 했습니다만 그 모든 저의 외로움, 아픔을 달래준 것이 바로 시였습니다.” 전남 보성군 벌교에서 왕성한 작품활동을 한다는 정인환(73) 시인. 지난 21일 오후 서울 강남의 한 커피숍에서 만났다. 아침 일찍 집에서 출발한 그는 KTX를 타고 올라왔다고 했다. 후덥지근한 날씨 탓인지 무거운 짐 탓인지 땀을 흘리며 트렁크를 끌고, 백팩을 매고 왔다. 시골에서의 그을린 얼굴과 약간 까칠한 모습이었다. 인사가 끝나자 트렁크를 열더니 시집을 끄집어 내어줬다. 시인은 “헝클어진 마음을 여과하고, 쓰리고 아린 가슴을 침전시켰던 것”이라고 했다. 노트북 컴퓨터가 들어 있느냐고 묻자 시인은 자신이 아날로그라며 시는 손가락 끝에서 나오는 질감으로 쓴다고 했다. 소설과는 달리 몇 자 되지 않는 글을 어떻게 컴퓨터로 치겠느냐고도 한다. “37살에 다니던 직장서 해직… 청년 백수 생활을지로서 공사장 함바집도… 단골에 거액 떼여영어회화 카세트 외판원도… 인생 많이 배워”- 국방과학연구소에 몸담았다고? 시인의 삶과는 거리가 있어 보인다. “군대를 제대하고 농사일을 돕다가 공무원시험 준비를 했습니다. 1976년에 ADD에 연구지원 인력으로 들어갔습니다. 그러다가 전두환 정권이던 1982년 말에 연구소의 사업과 인력조정으로 해직됐습니다. 연구원을 포함해서 859명이 거리로 쫓겨났습니다. 그 뒤 ADD 해직자 구제차원에서 제가 벌교상고 출신이니 대전에 있는 은행에 들어가라고 취업을 알선해 줬지만 사정상 들어가지 못했습니다. 제가 해직된 게 37살 때입니다. 요즘 말로 하면 ‘청년 백수’가 된 거죠.” - 그 뒤 어떻게 지냈나. “갑작스럽게 실업자가 되고 나니 을지로 입정동에서 한식당 토담집을 운영했습니다. 그때 지하철 2호선 공사 당시여서 우리가 함바집도 겸하며 공사장 인부들에게 라면을 200~300개를 끓여줬습니다. 사회 경험이 없었으니, 단골로 믿었던 손님에게 삼백만원가량 떼이기도 했습니다. 당시 우리에겐 무척 큰돈이었습니다. 그 돈을 받으러 그 사람 사무실에 가니 출입구에 신문만 쌓여 있고, 도망가버린 뒤였습니다. 이런 사정으로 식당을 접어야 했습니다. 당시 종로3가 시사영어사 직원들이 우리 식당을 많이 찾았습니다. 이런 인연으로 그 회사가 경기도 군포에서 클래식 음반 카세트 테이프를 생산하는 서울음반 자회사가 있었는데, 저는 영어회화와 음악 테이프 외판원으로 나섰습니다. 이런저런 인생 공부 많이 했습니다. ” 시인의 변명 살다가 보니새롭게 무엇을 더 갖는다는 것이두려워졌습니다 인연을 끊어 버린다는 것은 더욱어렵다는 것도 알게 되었습니다.목 잘린 후 겨우 이름만 붙들고살아왔습니다. 아무것도 들리지 않을 때는하늘 위에 구름을 바라보았고그리운 것마저도 보지 못할 때는흐르는 강물에 귀 기울였습니다.이내 말까지 못하게 될 때에는 이렇게시를 써 왔습니다.“아들 초등학교 시절 5번 이사… ‘3곡’ 생활도재봉틀 못 다뤄도 봉제공장 취업… 사회 배워軍에 녹슬지 않는 알루미늄 텐트 폴대도 납품” - 서울생활 혹독했군요. “맹모삼천(孟母三遷)이라는 말이 있지만 저는 부득이하게 오천을 했습니다. 제 큰애(45)가 초등학교 6년 동안 5번 전학을 했습니다. 저는 ‘3곡’(경기도 의왕 부곡, 서울 광진구 중곡, 관악구 난곡)을 찍은 사람입니다. 이 3곡에 제가 살던 곳은 요즘 사람들은 상상도 할 수 없을 정도의 빈민촌이었습니다. 지금은 몰라보게 달라졌지만 그땐 정말 달동네의 대명사이기도 했죠. 그 아들을 생각하면 아버지로서 부끄러운 이야기입니다. 재봉틀을 전혀 모르는 제가 부평구 효성동의 봉제공장에서 일했습니다. 옷감을 재단해서 옷을 만들면 그 판에 깔린 옷감으로 주머니 덮개인 포켓 플랩, 칼라, 깃에 넘버링 작업을 하여야 다른 색이 나오지 않습니다. 옷감 한 롤에서 나오는 천도 색깔이 진하고 연하기도 했죠. 그 라인 작업이 색깔이 다르면 그 옷은 못 쓴다는 것, 즉 옷도 사회도 그 맞춤, 조각이 맞아야 돌아가는 것이구나를 또 배웠습니다. 제가 경험한 가장 어려운 사업이 식당이고, 두 번째로 어려운 사업이 옷 만드는 것이었습니다. 참, ADD 근무 경력을 살려서 알루미늄 제조업체에 가서 일한 적도 있습니다. 제가 병참에 대한 물품납품을 땄습니다. 녹이 슬어 처진 철조망을 녹이 슬지 않는 알루미늄으로 바꿨습니다. 또 침대나 텐트의 폴대 등이 옛날에는 나왕으로 만들어졌고, 끝에만 쇠붙이로 되어 있었는데 이것을 알루미늄으로 제작해서 바꿨습니다. 그 이전엔 나무재질이었는데, 비가 오면 습기를 머금어 엄청 무겁잖아요. 그런데 알루미늄은 가볍고 녹도 슬지 않아요. 손에 나뭇가시도 박히지 않고, 국방에 기여한 셈입니다.” “난곡 생활중 전세금 300만원 인상 요구어머님, 머리띠 매고 식음전폐 드러누워‘집 샀다’하니 머리띠 푼 머리엔 상처만아들 샀다는 집 들여다보다 창살에 찍혀어머니 이 집에서 임종… 아직도 못 팔아” - 서울 생활 보람은 없었나. “난곡에서 살던 1986년쯤 전셋집 주인이 한꺼번에 300만원을 올려달라고 했습니다. 또 이사를 해야 하나 하고 고민하던 어느 날 회사에서 집으로 돌아오니 어머님이 머리에 하얀 띠를 묶고 식사도 안 하시고 드러누워 계셨습니다. 그래서 전세금 올려주려던 300만원을 들고 집 사겠다고 나갔습니다. 마침 5700만원에 나온 집이 있어 앞뒤 생각지 않고 바로 계약했습니다. 계약하고 ‘어머님, 집 샀습니다’라며 위치를 설명해 드렸더니 어머님도 그 집 위치를 아시는 거였습니다. ‘응, 그 집, 은행나무도 있고, 무척 좋은 집 같은데…’ 그러시더라고요. 다음날 퇴근하고 오니 어머니 머리띠가 없고, 머리 한쪽에 찍힌 상처가 있었습니다. 그래서 ‘머리를 다쳐 머리띠를 한 것이냐’고 여쭈니 어머님은 ‘아냐, 아무것도 아냐’라 손을 내저었습니다. 그런데 나중에 알고 보니 저것이 아들이 산 집인가 보다 하고 담 너머 기웃거리며 들여다보다가 담장 창살에 찍혀 다치신 것이었습니다. 집을 산 것이 보람이었다는 게 아니라 어머님이 얼마나 좋아하셨는지가 제 보람이었습니다. 이 집을 팔고 집을 굴려 재산을 늘릴 기회가 여러 번 있었지만, 그러지 않았습니다. 어머니는 이 동네 노인들 많이 아시지, 집 밖에 나가면 꼬마들이 ‘할머니, 안녕하세요’ 인사하지, 교회에서도 ‘권사님, 권사님’ 하지, 그래서 이사를 할 수가 없었습니다. 재산 증식이 안 됐지요. 지금도 팔지 않고 있는데 어머님은 십사 년 전에 돌아가셨지요.” - 환경 쪽 일도 많이 했다던데. “신문사 환경일보에서 일하다가 마구잡이로 버려지는 폐유가 환경오염의 주범이라는 것을 깨달았습니다. 주로 자동차윤활유 폐유는 끈적끈적해서 침전되면 그 주위는 그냥 다 죽습니다. 이 폐유를 정제유로 만들어서 재활용하는 회사들의 뜻을 모아 2001년 한국이온정제유협회를 만들어서 폐유에서 기름을 뽑아 목욕탕, 도자기 가마 등에 공급하는 일을 도왔습니다. 버리는 폐유를 공짜로 받아와서 이렇게 돈을 만들었지요. 그런데 이게 돈이 된다는 소문이 나니 돈을 주고 폐유를 사게 되고, 업체들끼리 경쟁이 치열해지고 통제가 되질 않았습니다. 그래서 제가 손을 떼고 나왔습니다. 2005년쯤 폐기물 처리업체인 경기도 평택에 있는 금호환경에 대표이사로 취임했습니다. 그런데 평택시의 환경정책과 경영악화로 2008년 초쯤 그만둔 적도 있습니다. 금호환경은 평택 미군기지에서 헬기가 뜨지 못할 정도로 큰 화재를 내고 결국은 정리하여 폐업하였습니다. 그 후 환경안전공사를 만들어 공동대표로 있다가 너무 힘들고 하여 역시 그만뒀습니다. 그리고 보니 회사를 많이 옮겼습니다. 그러나 옮겨 다녔던 회사마다 그 과정이 생과 삶의 필수과목처럼 저에게는 고스란히 소중한 자산으로 남아 있습니다.” “詩作, 여기저기서 부딪혀 가슴 아파 시작서러움 벗어나려 하늘 구멍 나도록 소리쳐詩란 쓰면 쓸수록 다시 고이는 넉넉한 사랑나를 치유해줘… 좌절할 땐 방향도 잡아줘”- 시, 언제부터 썼나요. “시작은 ADD 나와서 봉제공장 다니면서 여기저기 돌다가 부딪혀 가슴이 굉장히 아팠습니다. 상처를 많이 받았지요. 고통의 서러움에서 벗어나고자 하늘이 구멍 나도록 소리쳤던 겁니다. 첫 시가 ‘수석’인데 사실은 저의 자화상입니다. 1985년쯤부터 시를 쓰기 시작했고, 1989년에 해동문학에 수석을 뒤늦게 발표했습니다. 시집 1집 ‘뜨개질하는 여인’은 1992년도에 나왔습니다. 한 7년간 쓴 시를 모아낸 것이죠. 지금까지 5집을 냈고, 올가을쯤 6집 ‘보리밭 저 청보리밭’(가제)을 낼 생각입니다. 쓰면 쓸수록 다시 고이는 넉넉한 사랑이 시라는 걸 깨달았습니다.” 수석 비바람 천둥 소리에조각난 돌이 되어구르며 깎이면서수석(修石)이 되고저계곡 따라 굴러가며물 따라 흘러와서모습을 드러내니수석(愁石)이어라 여덟 폭 폭포수에물길은 마흔 세 구비지나온 터 돌아보니수석(羞石)이구나.갈 길도 험하지만지나온 보람 안고이끼 낀 돌 물리치고수석(水石)으로 족하고 무구(無垢)의 시석(詩石)으로갈고 닦여져불굴의 생 얼룩진수석(繡石)이어라.과거를 침묵으로우주를 좌대 삼아홀로 서 임 그리는수석(壽石)인 것을. - 수석, 그런데 한자가 다 다르다. “이 시를 쓰고 난 다음 얼마나 많이 울었는지 모릅니다. 수석의 한자를 다 다르게 했습니다. 좌대를 찾아서 가는 수석, 그러니까 물건이고 사람이고 있어야 할 곳에 가야 하는, 자기 자리 찾아가는 것입니다. 내가 있을 곳이 그렇게 없냐, 있을 곳 찾기가 이렇게 어렵느냐는 제 마음이 묻어 난 것입니다. 제자신이, 사회가 너무 절박한 것이었죠. 첫발 내디딘 사람을 사회가 포용해야 하는데 배타적으로 튕겨내서, 어디에 발붙일 곳이 없었던 거죠. 시를 쓰면서 제가 치유를 받았습니다. 제 정신적 치유 방법으로 많이 썼습니다. 시는 저의 좌절에 방향을 잡아주고 나태할 때는 회초리로 다가왔습니다.” “어릴적, 절구통에 묶여 닭똥 주워 먹어동기 7남매, 한방에서 생활… 어렵게 성장7남매 함께 하는 우애… 봉사활동도 앞장늘그막 귀촌 생활… 정체성 회복하는 과정”- 형제간 우애가 돈독하다고 들었다. “제가 전남 보성군 시골에서 태어나 자랐습니다. 부모님은 해방 후 일본에서 트렁크 두 개에 백솥 하나 들고 나와서 살림을 일궈냈습니다. 어머님이 저를 절구통에 띠로 묶어두고 들에 나가 일했습니다. 아이를 봐줄 사람도 없고, 또 잃어버리면 안 되니까 그랬던 거죠. 저는 절구통 주변을 돌면서 놀다가 울다가 배가 고프니 닭똥도 주워 먹고 했다 합니다. 아버지가 1980년 돌아가시고 난 다음 어머니는 서울에 올라오시고, 많은 식구에 집사람이 말도 못하게 고생했습니다. 제가 7남매의 맏이인데 동생들을 데리고 있었습니다. 거기에다 사촌들까지 들락거렸습니다. 서울 봉천동의 집이라곤 방 2개뿐인데, 한 방은 아이들이 다른 방에는 동생들과 같이 지냈습니다. 부모님 택호가 강촌인데, 요즘 우리 7남매를 무지개로 부르며 ‘강촌 무지개회’를 하고 있습니다. 해마다 1월1일과 4월 부모님 기일, 5월 야유회를 갖고 있습니다. 7남매 부부가 모두 모여서 쌍무지개라고도 합니다. 분당에 사는 둘째 여동생(55)이 김치를 담가 독거노인들에게 택배로 보내고 법무부 법사랑 위원으로서 다른 봉사활동을 하는 등 동생들이 지역 사회에서 남을 돕는데 앞장선다고 듣고 있습니다. 어릴 적 좁은 방에서 어렵게 같이 지내서, 어려운 사람들의 처지를 이해하고 상대를 배려하는 마음이 생기지 않았나 생각합니다.” - 시골 생활 어떻나. “2012년도에 고향에 내려왔습니다. 나이가 들고 해서 농사를 짓지는 못하고 조그마한 텃밭을 가꾸고 있습니다. 틈나면 글 읽고 시 쓰고…. 읍내에서 지인들이 하는 봉사활동에 참여합니다. 집 바로 옆에 부모님 산소가 있어 잡초도 뽑아주고 시묘살이라고나 할까, 그래도 참 괜찮은 일입니다. 그리고 제 탯자리도 바로 옆입니다. 도시에서 은퇴하는 사람들은 먼저 마음이 살 곳을 찾아가는 것이 좋습니다. 저도 서울 생활만 36년이었습니다. 잃었던 나를 찾아 자신의 정체성을 회복하는데 귀촌의 의미가 있지 않을까요.” 실은 시인의 시에 대한 뒷얘기도 듣고 시와 생활에 얽힌 사연도 들어서 옮기려고 했으나 시인이 살아온 날의 체험담을 쓰다 보니 여기서 줄여야 하는 아쉬움을 남기며 대담노트를 접는다. 글·사진 이기철 선임기자 chuli@seoul.co.kr
  • 수난구조 훈련하던 119 구조대원 숨져

    충북 괴산에서 수난 구조 훈련을 하던 119구조대원이 숨진 채 발견돼 경찰이 수사에 나섰다. 25일 충북도소방본부 등에 따르면 이날 오후 2시 40분쯤 괴산군 청천면 달천강에서 괴산소방서 소속 A(33)소방교가 물속에 숨져 있는 것을 동료가 발견했다. 도소방본부 관계자는 “A소방교가 보이지 않아 찾아봤더니 물속에 의식을 잃은 채 있었다”며 “발견 당시 머리쪽에 외상이 있었다”고 말했다. 소방당국은 보트 프로펠러에 머리를 다친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지난 16일 결혼한 A소방교는 신혼여행을 다녀온 뒤 첫 출근해 훈련을 하다 변을 당한 것으로 전해졌다. 그의 부인도 소방관이다. 괴산소방서는 이날 오전부터 이곳에서 하계 수난구조훈련을 진행했다. 훈련에는 총 17명이 참여했다. 경찰은 사고 경위를 조사하고 있다. 괴산 남인우 기자 niw7263@seoul.co.kr
  • [데스크 시각] 노인을 차별하는 나라/김상연 정치부장

    [데스크 시각] 노인을 차별하는 나라/김상연 정치부장

    올해 67세인 이낙연 국무총리가 얼마 전 자진해서 운전면허증을 반납하겠다고 약속했을 때 인터넷에서는 그의 기대와 달리 “당신은 운전해 주는 기사가 있으니 괜찮겠지만, 운전으로 먹고사는 사람들은 어떻게 하느냐”는 비판 여론이 많았다. 그 여론에 십분 공감했다. 그리고 거기에 더해 나는 이런 의문도 들었다. ‘운전할 능력이 떨어진다면서 공직은 어떻게 수행할까. 복잡다단한 국정을 총괄하려면 엄청난 체력과 집중력, 순발력이 필요한데, 그렇다면 총리직도 반납해야 하는 것 아닌가?’ 우리 사회는 성차별, 학력차별에는 매우 민감하지만 나이차별은 별 죄의식 없이 한다. 나이차별은 차별이 아니라고 생각하나 본데 그 본질은 똑같다. 개개인의 능력과 특성을 무시하고 하나의 카테고리로 묶어서 인간을 재단한다는 점에서 모든 차별은 파시즘적이다. 우리가 당연하다고 여기는 정년제도는 대표적인 나이차별이다. 61세의 A가 51세의 B보다 건강하고 일을 잘해도 단지 60세를 넘겼다는 이유로 A는 무조건 직장을 나가야 하는 게 지금의 정년제도다. 믿기지 않겠지만, 미국엔 정년제도가 없다. 나이차별도 인종차별과 마찬가지로 심각한 차별이라고 보기 때문이다. 실제로 미국의 대학에서는 다리 힘이 풀린 노교수가 의자에 앉아 손자뻘 학생들에게 강의하는 모습을 볼 수 있다. 연로한 대법관이 산소통을 메고 법정에 들어섰다는 전설 같은 얘기도 있다. 심지어 미국에서는 정리해고를 할 때 나이 어린 순서대로 자르는 직장도 많다. 나이 때문이 아니라 늦게 입사한 만큼 업무 숙련도가 떨어진다는 명분을 댄다. 정년 제도에 따라, 즉 타의에 의해 직장을 나온 사람의 행복지수는 낮을 수밖에 없다. 은퇴를 부끄럽게 여기고 남의 눈치를 보게 된다. 반면 정년제도가 없는 사회에서 자의에 의해 직장을 나온 사람은 사회적 시선 앞에서 떳떳하고 행복지수도 높다. 다시 운전 얘기로 돌아가 보자. 우리 사회에서는 언제부터인가 노인이 사고를 내면 원인을 무조건 나이 탓으로 돌린다. 반면 젊은이가 사고를 내면 운전자 개인의 부주의 탓으로 돌린다. 70대 운전자가 사고를 내면 고령 운전자 면허증 반납운동이 일어나지만 20대 운전자가 사고를 내면 그런 운동이 일어나지 않는다. 설령 나이를 기준으로 보더라도 노인 운전자가 젊은 운전자보다 위험하다는 근거는 박약하다. 오히려 난폭운전, 보복운전을 일삼는 젊은 운전자가 더 위험하다는 시각도 있다. 고령 운전자에게만 깐깐한 신체검사를 적용하는 도로교통법도 폭력적이다. 그렇게 차별적인 신체검사를 받는 나이에 접어드는 사람의 심정은 얼마나 우울하고 불쾌할까. 교통사고를 줄이기 위해 신체검사를 엄격히 하는 것은 물론 바람직한 일이다. 하지만 그러려면 모든 연령대에 공평하게 적용하는 게 야만적이지 않다. 미국 워싱턴 근교의 유서 깊은 감리교회에 다니던 90대 할머니 수전은 직접 차를 몰고 예배당에 왔다. 5년 전 얘기다. 한 손에 지팡이를 짚고 한 손은 부축을 받으며 걸었지만 운전석에 앉으면 품위 있는 베스트 드라이버였다. 지팡이를 조수석에 비스듬하게 올려놓은 뒤 시동을 켜는 그녀를 이상하게 보는 사람은 한 명도 없었다. 지난해 병상에 눕기 직전까지 손수 운전을 했던 그녀가 얼마 전 별세했다는 소식이 날아왔다. 그녀의 부고는 “95세의 나이에 평화롭게 하늘나라로 갔다”고 했다. 생전의 수전에게 지금 동방예의지국에서 노인 운전자에게 가해지고 있는 무례함에 대해 말해줬다면 무척 놀랐을 것이다. carlos@seoul.co.kr
  • [건강을 부탁해] 전문가가 밝힌 탈모 완화에 좋은 과일 5가지

    [건강을 부탁해] 전문가가 밝힌 탈모 완화에 좋은 과일 5가지

    탈모 완화와 예방에 도움을 주는 과일 5가지가 공개됐다. 영국 일간 데일리메일은 21일(현지시간) 현지 모발이식 권위자로 탈모 예방 전문가인 바사르 비즈라 박사의 조언을 인용해 이 같은 과일들을 소개했다. 보도에 따르면, 비즈라 박사는 남성이나 여성 모두 탈모가 생기는 가장 큰 원인은 유전이 맞지만, 건강이 나빠져 생기는 두피 질환 등으로도 탈모가 생기며 이런 경우 탈모를 완화하고 예방하기가 훨씬 더 수월하다고 밝혔다. 또 비즈라 박사는 만일 영양상으로 섭취가 완벽하면 머리카락은 물론 두피의 건강을 지키는 데 실질적인 역할을 할 수 있다면서 특히 일부 과일은 모낭을 건강하게 하는 데 특히 효과가 있다고 설명했다. 다음은 비즈라 박사의 설명을 인용해 그가 꼽은 과일 5가지를 순서대로 나열한 것이다. 파파야 콜라겐은 신체에서 가장 풍부한 단백질로 새로운 모발을 만드는 성분 중 하나일 뿐만 아니라 두피의 진피층을 건강하게 하는 데 도움을 준다. 보통 신체는 소와 닭, 생선, 달걀 그리고 유제품 같은 음식에 든 특정 아미노산을 결합해 콜라겐을 생성하지만, 이 과정에는 비타민C가 필요하다. 특히 파파야는 오렌지보다 두 배 이상 많은 비타민C를 지니고 있으며 커다란 파파야 한 개에는 약 234㎎의 비타민C가 들어있다. 또한 파파야에는 칼륨도 풍부한데 이 성분의 부족은 탈모 발생과 밀접한 관계가 있다. 파인애플 신체에서 생성되는 활성 산소는 세포를 손상해 질병과 노화를 일으킬 수 있는 불안정한 원자라는 것을 이제 많은 사람은 인식한다. 하지만 활성 산소는 모낭까지도 손상시킬 수 있으며 이는 특힌 나이 든 사람들에게 나타날 수 있다. 따라서 이런 활성 산소를 없애기 위해서는 항산화 물질이 있어야 한다. 파인애플에는 비타민C와 망간, 비타민B6 같은 영양소뿐만 아니라 플라보노이드와 페놀산으로 불리는 항산화 물질 역시 풍부하다. 특히 파인애플에 든 항산화 물질은 다른 음식에 든 것보다 효과가 더 오래 지속된다. 복숭아 모발을 건강하게 유지하려면 두피에 충분한 수분이 있어야 한다. 두피에는 모발에 일종의 윤활유를 주는 천연 기름인 피지를 생성하는 지방선이 있다. 모발에서 수분을 보호하는 피지가 부족하면 두피가 나빠질 수 있다. 이때 복숭아는 비타민A와 C가 풍부해 이를 막을 수 있어 훌륭한 천연 보습제가 된다. 또한 많은 사람은 복숭아 주스에 탈모 예방 효과가 있다고 믿어 민간 요법으로 이를 두피에 바르기도 하지만, 이에 관한 과학적인 증거는 아직 부족하다. 키위 베타카로틴과 루테인 그리고 크산틴(잔틴) 같은 플라보노이드 항산화 물질과 비타민 A와 E 그리고 K가 풍부하다. 또한 이 과일에는 콜라겐 생성에 좋은 비타민C와 모발에 수분을 공급하는 오메가3 지방산도 많이 들어있다. 그뿐만 아니라 아연과 마그네슘 그리고 인 같은 미네랄도 풍부한데 이런 성분은 두피의 적절한 혈액 순환을 촉진해 뿌리부터 모발을 강화하는 데 도움을 준다. 이에 더해 구리까지 풍부해 흰머리가 되는 것을 막아준다. 사과 비타민A와 B 그리고 C를 함유하고 있으며 이런 성분은 모두 건강한 두피를 유지하고 비듬을 예방하는 데 필수적이다. 또 이들 성분은 활성 산소 제거에 도움을 줘 세포 재생을 돕는 항산화 물질로 가득하다. 2002년 일본의 한 연구진은 사과 추출물이 어떻게 모발 성장을 촉진할 수 있는지를 과학적으로 보여주는 연구 결과를 발표한 바 있다. 당시 쓰쿠바 연구소는 사과에는 새로운 모발 성장에 도움이 되는 것으로 추정되는 화합물 프로사이아니딘 B-2가 들어있다는 것을 확인했다. 물론 이 연구는 여전히 논쟁의 여지가 있으며 추가적인 증거가 필요하지만, 머리카락을 건강하게 유지하는 데 하루에 사과 1개를 먹는 것은 확실히 해가 되지 않는다고 비즈라 박사는 설명했다. 윤태희 기자 th20022@seoul.co.kr
  • [아하! 우주] 130억 년 전 은하 합병 발견 - 가장 오래된 은하 충돌 현장

    [아하! 우주] 130억 년 전 은하 합병 발견 - 가장 오래된 은하 충돌 현장

    우주가 탄생된 빅뱅 이후 10억 년도 채 되지 않은 때에 두 은하가 합병한 흔적이 초기 우주의 원소들에 기록되었다는 연구결과가 발표되었다. 이것이 사실이라면 우주 역사상 가장 오랜 은하 합병을 발견했다는 뜻이 된다. 연구자들은 최근 칠레 북부의 알마 전파망원경 간섭계(ALMA, Atacama Large Millimeter Array)로 지구로부터 약 130억 광년 떨어진 B14-65666으로 알려진 밝은 별 형성 은하에서 방출된 전파를 찾아냈다. 허블 우주망원경이 이전에 수행한 자외선 스펙트럼 관측에 의하면, 해당 은하에는 별들로 이루어진 두 개의 ‘덩어리’가 있음을 보여주었는데, 이들은 각각 북동 방향의 ‘덩어리 A’와 남서 방향의 ‘덩어리 B’로 불리어졌다. 고감도 전파망원경인 알마(ALMA)를 사용한 새로운 관측 결과에 따르면, 두 ‘덩어리’ 각각에서 탄소와 산소, 먼지로부터 3가지 특징들이 확인되었다. 이 세 요소들은 모두 전파에서 독특한 신호를 만들어낸다. 이처럼 오래된 은하에서 결코 발견된 적이 없는 이러한 신호들은 B14-65666의 두 성단이 우주가 탄생한 지 10억 년이 채 되기 전에 합쳐진 두 개의 은하임을 보여주는 것이라고 새 연구는 보고했다. 유럽우주국(ESA)에 따르면, 칠레의 아타카마 사막에 있는 알마 전파간섭계는 66개의 지상 안테나를 사용하여 우주에서 가장 멀고 차가운 물체를 탐지하는 전파망원경으로, 허블 우주망원경보다 10배나 강력한 성능으로 하늘을 스캔한다. 알마의 B14-65666 관찰은 허블망원경에는 보이지 않는 신호를 잡아냈다. 연구 저자들은 두 은하 덩어리에서 분출된 먼지와 탄소, 산소를 감지했지만, ‘덩어리 A’의 분출물이 ‘덩어리 B’의 분출물과는 다른 속도로 움직이는 것을 발견했다. 이 같은 사실은 이 두 덩어리가 진행 중에 있는 ‘주요 합병’에서 충돌한 두 은하의 잔재로서, B14-65666은 은하 충돌의 역사에서 가장 오래된 사례라고 연구자들은 보고 있다.​연구자들은 또한 B14-65666의 높은 광도와 먼지의 고온은 활발한 별 형성에서 방출되는 강력한 자외선 복사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이 은하는 우리은하에 비해 약 10% 정도 더 크지만, 별 형성은 약 100배나 활발히 이루어지고 있다고 연구는 보고했다. 이같이 활발한 별 형성은 이 은하가 충돌과 합병으로 이루어진 은하라는 또 다른 증거가 된다. 은하 합병은 일반적으로 두 은하의 기체가 충돌의 여파로 압축됨에 따라 폭발적인 별 형성을 야기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 “알마와 허블망원경의 풍부한 데이터를 첨단 데이터 분석기법을 통해 분석한 결과, B14-65666이 우주 초기 한 쌍의 합병 은하임을 보여주는 퍼즐 조각들을 모을 수 있었다”고 일본학술진흥회와 와세다 대학 박사후 연구원 하시모토 다쿠야 대표저자가 성명서에서 밝혔다. 다음 단계에는 질소와 일산화탄소 분자의 화학적 지문 검색을 통해 초기의 은하가 어떻게 형성되고 진화되었는지에 대한 보다 상세한 그림을 조립할 수 있을 것이라고 공동저자인 이노우에 아키오 와세다 대학 교수가 성명서에서 밝혔다. 연구결과는 일본천문학회 간행물 6월 17일 온라인에 게재되었다. 이광식 칼럼니스트 joand999@naver.com
  • 소람한방병원, 143개 병상 규모의 신관 개원

    소람한방병원, 143개 병상 규모의 신관 개원

    한·양방 통합 면역암 치료를 시행하는 소람한방병원이 지난 10일 서울 지하철 9호선 삼성중앙역 부근에 신관을 개원했다고 밝혔다. 소람한방병원 본관에서 70m 떨어진 거리다. 소람한방병원은 이번 143개 병상 규모의 신관을 개원하면서 기존 본관 100개 병상과 더해 총 243개 병상을 갖추게 됐다. 신관은 지하 5~지상 16층 규모로 1층에는 라운지, 카페, 도서관이 있고 2층에는 양방치료만 하는 양방센터가 들어섰다. 3~4층은 외래진료실, 5층은 환자를 위한 휴식 공간, 6~15층은 입원 병동으로 구성됐다. 16층은 숲속쉼터, 산소방, 게르마늄방 등이 있는 100평대의 실내 숲을 조성했다. 2층 고주파온열암치료센터는 ‘BSD-2000’ 고주파기 등 총 8대의 고주파 치료 장비를 갖췄다. 5층은 휴식과 힐링을 위한 환자 전용 휴식공간으로 꾸며 건강요리교육실, 미용·뷰티클리닉, 미술심리 치료실을 운영한다. 신관은 환자 중심의 편의시설과 설계를 적용했다. 층마다 독일 프리미엄 공기청정기 ‘나노드론’과 ‘지르벤 에어컨트롤워셔’를 설치해 초미세 입자까지 정화하는 실내정화시스템을 운영한다. 아울러 내부 마감재는 편백나무 등의 천연소재만을 사용했고 자재·벽지 등도 친환경 소재만을 적용했다. 환자복은 유칼립투스 등 천연섬유 소재로 만들었고 베개, 이불, 매트리스 커버 등도 순면 100%의 헝가리 구스로 맞춤 제작했다. 또한 병상에는 각도조절이 가능한 모션베드 침대를 설치해 안락함을 높였다. 성신 소람한방병원장은 “신관은 환자들과 가족들의 눈높이에 맞춘 입원 진료시스템과 수준 높은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도록 설계 단계부터 고심한 결과물”이라며 “앞으로도 병마와 싸우는 환우들이 필요로 하고 원하는 것이 무엇인지 고민하며 보다 쾌적한 의료환경을 제공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서울비즈 biz@seoul.co.kr
  • 아찔한 10층 높이 짜릿한 3초 낙하… 나는 한계를 난다

    아찔한 10층 높이 짜릿한 3초 낙하… 나는 한계를 난다

    광주 세계수영선수권 ‘꽃’ 하이다이빙지난 2013년 스페인 바르셀로나에서 열린 국제수영연맹(FINA) 세계선수권대회. 멀리 보이는 사그라다 파밀리아 성당의 첨탑을 배경으로 새가 날갯짓하듯 도약대를 박차고 하늘을 나르던 다이빙 선수의 모습은 이 대회 상징이 됐다. 2017년 헝가리 부다페스트대회 조직위는 아예 이 도시의 랜드마크인 도나우 강변의 국회의사당이 이 경기 사진의 배경이 되도록 경기장 위치를 선정했다. 수영의 하이다이빙은 하늘을 난다는 점에서, 그리고 ‘대회의 꽃’이라는 관점에서 보면 언뜻 동계올림픽의 스키점프를 연상케 한다. 스키점프가 날아가는 거리를 기록과 성적의 잣대로 삼는 데 반해 하이다이빙은 건물 10층 높이인 20~27m를 낙하하면서 수면에 이를 때까지 선수가 곡예하듯 연출하는 예술연기를 점수의 기준으로 삼는다는 점이 다를 뿐이다. 다음달 12일 개막하는 광주세계수영선수권대회에서도 하이다이빙은 ‘꽃’이다. 2013년 바르셀로나에서 처음으로 세계선수권대회 정식종목으로 선을 보인 뒤 이번 광주대회가 네 번째지만 대회 6개 종목 중 국내에서 선보이기는 이번이 처음이다. 하이다이빙은 남자 27m, 여자 20m 높이의 도약대에서 자유 낙하해 3초 이내에 선수의 발이 수면에 닿아야 하는 경기다. 광주시 조선대 축구장 임시풀에 설치된 경기장에는 지름 15m, 깊이 6m 수조 모양의 풀과 높이 30여m의 타워 공사가 거의 마무리 단계에 있다. 남녀 2개의 도약대 외에도 10m, 15m 높이에 연습용 플랫폼도 설치돼 있다.발 먼저 입수하는 것은 낙하 높이에 따른 위험을 최소화하기 위한 것이다. 남자의 경우 낙하 속도는 평균 시속 90㎞에 이른다. 2명의 구조원이 수중에서 혹시 있을지 모를 상황에 대비한다. 척추보드와 산소탱크 등 구조장비는 필수로 갖춰야 한다. 18세 이하는 출전할 수 없다. 광주대회에는 남녀 개인 2개의 메달이 걸려 있다. 하이다이빙은 ‘익스트림 스포츠’로 유명한 글로벌 음료회사 ‘레드불’이 만든 절벽 다이빙에서 유래됐다. 2013년 FINA는 다이빙과 별도의 종목인 하이다이빙을 신설키로 하고 곧바로 세계무대에 선을 보였다. 7월 22일부터 사흘간 펼쳐지는 하이다이빙은 국내에 최근에야 소개된 탓에 대회 6개 종목 중 유일하게 한국선수가 출전하지 않는 종목이기도 하다. 남자 하이다이빙의 1인자는 영국의 개리 헌트(35)다. 지난 2016년과 이듬해 FINA 하이다이빙월드컵과 2013·15년(러시아 카잔) 세계대회에서 금·은메달을 석권한 남자 하이다이빙의 대표주자다. 2017년 대회 금메달과 같은 해 FINA 월드컵 은메달리스트 스티븐 로뷰(34)도 있다. 여자 선수로는 멕시코의 아드리아나 히메네즈(34)와 호주의 리아난 이프랜드(27)가 이번 대회에서 메달 경쟁을 펼칠 것으로 보인다. 역대 대회 금메달은 미국이 4개를 가져갔고 영국과 멕시코가 각 2개를 나눠 가졌다. 생소한 종목이지만 국내에서도 하이다이빙에 대한 관심과 인기는 18일 현재 6개 종목 가운데 1위를 기록하고 있다. 광주대회조직위가 이날 발표한 종목별 입장권 예매율에 따르면 하이다이빙은 배정된 입장권 6500장 가운데 6237장이 팔려나가 이날 현재 96%의 예매율을 보였다. ‘바다 위 마라톤’으로 불리는 오픈워터수영은 44%로 2위, 수중발레인 아티스틱 수영이 32%로 뒤를 이었다. 최병규 전문기자 cbk91065@seoul.co.kr
  • 하수악취 제로·미세먼지 프리… 대기까지 관리하는 ‘청정 강남’

    하수악취 제로·미세먼지 프리… 대기까지 관리하는 ‘청정 강남’

    지난달 31일 서울 강남구 신사동 가로수길의 한 건물 정화조. 강남구 하수악취제거팀원들이 산소를 공급해 악취를 제거하는 ‘캐비테이터+SOB media’를 정화조에 설치했다. 이들은 지난달 7일부터 약 한 달간 신사동 가로수길 주변 주택가에 케비테이터+SOB media를 비롯해 스프레이 악취저감장치, 지주형 악취차단시설, 맨홀탈취기, 낙차완화시설, 맨홀인버트 등 다양한 하수 악취 차단장치를 설치했다. 강남구가 교육·주거·생활 1번지에 이어 ‘환경 으뜸 도시’ 선도 모델로 도약하려 하고 있다. 지난해 7월 민선 7기 출범 후 ‘필(必)환경 도시, 강남’을 전면에 내세우고, 수십년간 강남 품격을 떨어뜨린 하수 악취 제거 사업을 대대적으로 펼치고 있다. 18일 신사동 가로수길에서 만난 주민들은 “구민의 쾌적한 삶과 직결된 악취 제거야말로 생활밀착형 행정의 전형”이라고 입을 모았다. 하수 악취는 펌핑식 정화조에서 배출되는 오수가 공공하수관을 따라 흐르면서 주변 도로 빗물받이나 하수 맨홀 등을 통해 도심 곳곳에 퍼진다. 악취 요인은 황화수소다. 황화수소 농도에 따라 1등급(쾌적·황화수소 농도 1 이하), 2등급(양호·5 이하), 3등급(보통·10 이하), 4등급(불량·20 이하)·5등급(불쾌)으로 나뉜다. 악취 제거는 정화조에 산소를 공급해 혐기성 세균을 없애고 호기성 세균을 번식시키는 게 핵심이다. 구는 2022년까지 71억원을 들여 지역 내 하수 악취를 5등급(불쾌)에서 3등급(보통)으로 개선할 계획이다. 구 관계자는 “서울시 악취는 평균 3등급 정도”라며 “하수 악취 주원인인 정화조에 악취저감장치를 설치하고, 이와 동시에 스프레이, 지주형 등 하수관로 악취 제거장치도 구비해 하수 악취 제로인 1등급으로 개선할 것”이라고 했다. 구는 지난해 11월 하수 악취 제거를 위해 ‘하수악취저감 종합대책용역’을 추진했다. 오는 9월까지 하수 악취 민원 지역 169곳의 실태조사 결과를 토대로 발생 원인별 맞춤형 악취저감 방안을 수립한다. 구 관계자는 “하수 악취는 주민 생활에 불편을 초래하고, 생활환경도 악화시켜 개선이 시급하다”며 “개인 정화조 안에 설치해야 하는 만큼 향후 설치 효과 분석 후 효과가 확인되면 건물주 동의를 얻어 확대 시행할 것”이라고 말했다.구는 미세먼지 없는 ‘청정 강남’ 만들기에도 주력한다. 다음달 사물인터넷(IoT) 기반 모바일 서비스 ‘더 강남’을 구축해 100개의 통합 IoT 센서가 측정한 미세먼지, 온·습도, 소음 상태 등을 실시간 제공한다. 미세먼지 오염도가 높은 도로변도 집중 관리한다. 물청소 차량과 먼지 흡입 청소 차량을 각각 4대씩 늘려 모두 10대씩 운영하고, 미세먼지 나쁨 단계(㎥당 81㎍ 이상)가 일정 시간 지속되면 특수살수차 등을 투입한다. ‘미세먼지 제로’ 교육 환경 조성에도 힘쓴다. 지난 3월 서울 25개 자치구 중 최초로 지역의 29개 모든 초등학교에 미세먼지 신호등을 설치했다. 신호등엔 구청 제1별관 옥상 대기측정소에서 측정한 미세먼지 정보가 표시된다. 미세먼지 농도에 따라 파랑(좋음), 초록(보통), 노랑(나쁨), 빨강(매우 나쁨) 4단계로 나타난다. 지역 내 어린이집 144곳엔 미세먼지·오존 농도를 색과 수치로 표시하는 ‘대기정보 알림판’을 설치할 계획이다. 초·중·고등학교 교실에 공기청정기 1000여대도 설치한다. 열 살 아들을 둔 한 학부모는 “아침에 마스크를 씌울 때마다 갑갑해서 마스크를 벗으려는 아이와 신경전을 벌이곤 했는데, 미세먼지 신호등이 설치된 이후엔 아들이 시키지 않아도 마스크를 착용한다”고 했다. 구는 24억원을 투입해 전국 최초로 청담역 지하 650m 보행구간에 마음껏 숨 쉴 수 있는 ‘미세먼지 프리존’도 조성한다. 이를 위해 지난 2월 서울교통공사와 ‘청담역 공간사용 및 사업 추진에 관한 협약’을 맺었다. 미세먼지 프리존은 외부 공기와 상관없이 항상 하루 평균 미세먼지 ‘좋음’을 유지한다. 공기 질 확인을 위해 미세먼지 신호등도 설치한다. 보행구간은 공기정화식물이나 수경식물을 배치하고, 인공 태양 조명 시스템도 도입해 자연 친화적인 공간으로 만든다. 오는 11월 완공 예정이다. 구 관계자는 “지리적으로 한강변 청담 나들목과 가까운 거리에 있어 대기오염이 심한 날엔 주민들이 산책하는 ‘한강 대체지’가 될 것”이라고 했다.버스정류장 승강장엔 ‘미세먼지 프리존 셸터’를 마련한다. 미세먼지 집진시설을 설치, 미세먼지가 제거된 깨끗한 공기가 셸터 내부로 들어가게 한다. 동·하절기엔 냉난방 시스템을 가동하고, 셸터 내에 ‘더 강남’ 앱과 와이파이도 설치한다. 지난해 기준 강남구 미세먼지(PM 10)는 연평균 ㎥당 35㎍, 초미세먼지(PM 2.5)는 연평균 22㎍으로 집계됐다. 구는 2022년까지 미세먼지는 30㎍, 초미세먼지는 20㎍으로 낮출 계획이다. 미세먼지는 ㎥당 0~30㎍(좋음), 31~80㎍(보통), 81~150㎍(나쁨), 151㎍ 이상 (매우 나쁨)으로, 초미세먼지는 ㎥당 0~15㎍(좋음), 16~35㎍(보통), 36~75㎍(나쁨), 76㎍ 이상(매우 나쁨)으로 구분된다. 구 관계자는 “이제 환경은 지키면 좋은 게 아니라 반드시 지켜야 할 필수 조건”이라며 “품격 강남 원년을 맞아 시대적 요구이자 세계의 당면 과제인 환경도시를 만들겠다”고 밝혔다. 김승훈 기자 hunnam@seoul.co.kr
  • [핵잼 사이언스] 기후변화에도 오히려 개체수 증가하는 오징어의 비밀

    [핵잼 사이언스] 기후변화에도 오히려 개체수 증가하는 오징어의 비밀

    대기 중 이산화탄소 농도는 산업 시대 이전 280ppm 정도였던 것이 이제는 400ppm도 넘어섰다. 이로 인해 지구 평균 기온이 빠르게 상승하면서 생태계에 미치는 영향도 커지고 있다. 해양 생태계의 경우 단순히 기후 변화만이 아니라 물속 이산화탄소 농도 증가에 따른 해양 산성화 문제로 더 몸살을 앓고 있다. 여기에 인간에 의한 남획과 미세 플라스틱이나 중금속 같은 해양 오염 문제, 수온 상승으로 인한 산소 농도 감소 등 해양 생태계를 위협하는 이슈는 하나둘이 아니다. 이미 많은 물고기와 해양 생물의 개체 수가 감소하거나 멸종 위기에 놓여 있다. 그런데 역설적으로 이런 상황에서 숫자가 빠르게 증가하는 생물도 있다. 해파리의 경우 물고기 남획으로 인해 천적이 감소하고 수온이 상승하면서 개체 수가 증가했다. 동시에 몇몇 지역에서는 전통적인 어종 대신 오징어 같은 두족류가 갑자기 증가했는데, 이는 천적의 남획으로 인해 생존율이 증가한 것은 물론 두족류가 다른 생물종보다 환경 변화에 훨씬 잘 적응하기 때문으로 풀이되고 있다.호주 제임스 쿡 대학 연구팀은 호주 앞바다에 서식하는 오징어 두 종(two-toned pygmy squid, bigfin reef squid)을 대상으로 이들이 환경 변화에 적응하는 능력을 테스트했다. 연구팀은 오징어를 물이 계속해서 흐르는 특수 수조에 넣고 이산화탄소 농도를 21세기 말 예측되는 수준까지 높였다. 그러나 오징어들은 호흡이나 움직임에 전혀 문제가 없었다. 오징어가 다른 해양 생물보다 상대적으로 환경 변화에 유리할 수 있다는 것을 보여주는 결과다. 하지만 그렇다고 해서 오징어의 미래가 밝은 것만은 아니다. 오징어 어업이 활발하지 않은 지역에서 오징어의 개체 수가 늘어나기도 했지만, 오징어 역시 남획에서 자유로울 수 없기 때문이다. 최근 우리 나라 근해에서는 중국 어선의 조업 등으로 인해 살 오징어 어획량이 계속 감소하고 있다. 아무리 환경 변화에 강한 종이라도 인간의 남획 앞에서는 무력하다는 것을 보여주는 사례다. 적절한 규제 없이 이 문제를 해결하기는 어려울 것이다. 고든 정 칼럼니스트 jjy0501@naver.com
  • 전기차 주행거리 2배 늘리는 ‘안 터지고’ ‘불 안나는’ 고체전지 개발

    전기차 주행거리 2배 늘리는 ‘안 터지고’ ‘불 안나는’ 고체전지 개발

    전기차 주행거리를 지금보다 2배 이상 늘릴 수 있는 대용량이면서도 부피는 3분의 1로 줄이고 폭발이나 화재위험까지 제거한 고체전지가 개발됐다. 한국생산기술연구원 연구진은 폭발과 화재위험을 없애면서도 배터리 팩 부피를 획기적으로 줄일 수 있는 전(全)고체전지 제작기술을 개발했다고 17일 밝혔다. 이번에 개발된 기술은 에너지저장장치(ESS)나 전기자동차의 배터리로 활용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전고체전지는 전지 내부 양극과 음극 사이에 있는 전해질을 액체에서 고체로 바꾼 차세대 이차전지이다. 현재 전기차나 ESS에 사용되고 있는 이차전지는 대부분 액체전해질을 사용하는 리튬이온전지로 과열되거나 충전이 과하게 될 경우 팽창해 폭발할 가능성도 있다. 연구팀은 고체전해질 중 산화물, 특히 효율이 높은 리튬-란탄늄-지르코늄-산소(LLZO) 소재를 이용한 고강도 복합고체전해질 시트 제조기술을 개발했다. LLZO 소재는 안전성은 뛰어나지만 제작비용이 비싸고 용량이나 수명을 늘리는데 한계가 있어 상용화가 되지 못했다. 연구팀은 비교적 저렴한 연속생산 공정을 도입해 LLZO 분말의 생산비용을 줄이고 분말입자를 나노화시키는데 성공했다. 나노수준의 LLZO 고체전해질 분말은 전지 제작시간을 5분의 1로 줄임으로써 생산 비용도 크게 줄일 수 있었을 뿐만 아니라 전지의 용량과 수명을 좌우하는 이온전도도도 기존 기술보다 3배 이상 향상시켰다. 더군다나 전고체에너지 단위셀 10개로 구성된 바이폴라 구조의 셀스텍을 만드는데도 성공해 상용화 가능성을 한층 높였다. 가로 세로 각각 11㎝, 12㎝ 크기의 대면적 셀스텍을 과충전시킨 다음 가위로 자르는 외부 충격을 주는 실험을 했을 때도 불이 붙거나 폭발현상은 관찰되지 않았다. 여기에 400회 이상 충방전 후에도 배터리 초기용량의 84% 정도를 유지해 기존 전고체전지보다 수명이 5배 이상 늘었다. 이번 기술을 이끈 생산기술연구원 제주지역본부장 김호성 박사는 “최근 잇따른 에너지저장장치(ESS) 폭발, 화재사고로 배터리 안전성이 중요해지는 상황에서 국내 기술력으로 기존 전지를 대체할 수 있는 차세대 전고체전지 기술을 확보했다는 점이 의미가 크다”고 말했다. 유용하 기자 edmondy@seoul.co.kr
  • 하츠, 기말고사 맞이 자녀 공부 집중력 높이는 팁 공개

    하츠, 기말고사 맞이 자녀 공부 집중력 높이는 팁 공개

    기말고사를 앞둔 6월은 중·고등학생들의 집중력 관리가 중요한 시점이다. 그러나 학기 중에 쌓인 피로와 때이른 더위가 겹치면서 공부에 몰입하기가 어려워진다. 이럴 때일수록 부모가 곁에서 도움을 주는 것이 중요하다. 이에, 실내 공기질 관리 전문 기업 ㈜하츠가 우리 아이의 학습 능력을 향상시킬 수 있는 생활 속 노하우를 한 데 모아 소개했다. ◆ 산소 농도·조명 등 제대로 된 공부 환경 조성해야 우리 뇌는 공부 중 많은 칼로리와 산소를 소모하는데, 밀폐된 공부방에 오래 있으면 뇌로 가는 산소가 부족해져 피로가 쉽게 쌓이고 암기력이 떨어지거나 졸음이 밀려올 수 있다. 이 경우 자녀가 언제나 신선한 산소를 들이마실 수 있도록 창문 근처에 책상을 비치하고 수시로 환기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만일 창문을 여는 것조차 번거롭다면 기계식 환기 장치를 활용해보자. 하츠의 청공조기 ‘에어프레셔(AIR FRESHER)’는 환기와 공기청정을 동시에 해결, 대기오염 등으로 창문을 직접 열 수 없을 때에도 자연의 건강 산소를 깨끗하게 걸러 실내로 공급해 준다. 또한 색 온도(K·캘빈) 조절이 가능한 LED 조명으로 공부 효율을 높일 수도 있다. 다수의 연구결과에 따르면 푸른빛인 7600~8000K에선 수리력을 높이는 중간 베타파(Mid-β)가 30% 더 강해지고, 일반 조명의 밝기인 4200~4600K의 빛은 언어적 측면의 사고력을 돕는 베타파 생성을 돕는다고 알려져 있다. 반면 음악, 미술, 창작 등 상상력을 발휘하는 예술 부문의 과목엔 2200~2600K 정도의 붉은빛이 좋다. ◆ 시력과 체력 두 마리 토끼 잡아주는 건강 식단 챙기기 학생에게 체력만큼이나 중요한 것이 시력이다. 체력과 시력의 두 마리 토끼를 모두 잡고 싶다면 블루베리, 자색고구마 등 안토시아닌이 풍부한 진한 보라색 또는 검은색을 띈 음식을 활용해 보자. 안토시아닌은 눈의 모세혈관 속 혈액 순환을 원활하게 하고 모양체근의 긴장을 풀어주어 시력을 보호하는 역할을 한다. 항산화 작용 덕에 기억력 및 집중력 향상에도 효과적이다. 고단백·고지방에 각종 비타민이 풍부하게 들어있는 견과류도 수험생에게 제격이다. 땅콩, 호두, 잣, 아몬드 등 견과류의 무기질에는 지방 분해를 도와 장을 가볍게 하고 뇌세포를 활성화시키는 레시핀 성분이 다량 함유돼 있다. 비슷한 효능을 가진 음식으로는 콩류와 곡물류가 있는데, 특히 렌틸콩과 볶은 귀리를 넣은 요거트나 볶은 검은콩을 간식 대용으로 섭취하면 저작근이 활발히 움직이며 뇌를 자극, 공부 중 졸음을 예방할 수 있다. ◆ 공부의 적 ‘휴식 부족’… 최소 7시간 이상 수면 필수 청소년기의 휴식 부족은 주의력과 신체 수행능력을 떨어트리는 ‘공부의 적’이다. 미국 수면의학회에 따르면 중·고등학생의 권장 수면 시간은 8~9시간, 최소 수면시간은 7시간이다. 뇌는 수면 중에도 끊임없이 정보를 처리하는데, 이 과정에서 낮에 배운 수업 내용을 복습해 장기 기억으로 보내기 때문이다. 개인별로 스트레스 해소법은 상이하지만 무엇보다도 신체·정신적인 피로가 누적되지 않도록 하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 오랫동안 경직된 자세로 공부를 하다 보니 신체에 피로감이 자주 몰려오거나 근육이 쉽게 뭉칠 수 있기 때문에 매일 30분씩 걷거나 가벼운 스트레칭을 해주는 것이 좋다. 휴대폰 게임이나 웹 서핑으로 스트레스를 해소한다면 시간을 정해두고 적당히 즐기는 편이 바람직하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무조건 저염식? 여름엔 조금 짜게, 다른 계절엔 하루 5g 이내로

    무조건 저염식? 여름엔 조금 짜게, 다른 계절엔 하루 5g 이내로

    1882년 나폴레옹 군대가 러시아 침공을 포기하고 퇴각했던 이유 중 하나는 병사들과 말이 장기간 소금을 섭취하지 못해 면역력이 떨어지면서 질병으로 죽어갔기 때문이라는 말이 있다. 나트륨(소금의 주성분)이 성인병의 원인으로 지목되면서 지금은 천덕꾸러기 신세가 됐지만 소금은 우리 몸에 없어서는 안 될 물질이다. 특히 요즘처럼 가만히 있어도 땀이 흐르는 여름에는 적당량의 나트륨 섭취에도 신경을 써야 한다. 덥고 목이 마른다고 맹물만 벌컥벌컥 마시다가는 흔한 증상은 아니지만 저나트륨혈증이 올 수 있기 때문이다. 우리 몸은 70%의 물과 0.9%의 염분으로 구성돼 있다. 운동을 해 비 오듯 땀을 흘려 몸속 나트륨이 빠져나간 상태에서 물을 갑자기 많이 마시면 나트륨 농도가 더 옅어진다. 그러면 삼투압 작용으로 세포가 수분을 빨아들여 팽창하게 된다. 뇌 세포 안으로 수분이 이동하면 뇌가 붓고 두통, 구역질 등이 나타난다. 심하면 의식장애, 발작 등이 일어날 수 있고 아주 심하면 사망할 수도 있다. 이런 극단적인 경우가 아니더라도 체내에 염분이 부족하면 물을 마셔도 소용이 없다. 땀을 흘려 가뜩이나 낮아진 염분 농도가 물 때문에 더 낮아지는 것을 막으려고 우리 몸이 기껏 마신 물을 몸 밖으로 밀어내기 때문이다. 물을 붙잡아 주는 소금을 먹지 않으면 오히려 탈수가 올 수 있다. 탈수 상태가 되면 세포는 산소와 영양분을 공급받지 못한다. 따라서 마라톤이나 등산처럼 땀이 많이 나는 운동을 할 때는 전해질 음료를 마시거나 소금물을 마시는 게 좋다. 체내 나트륨이 부족하면 근육 경련도 더 쉽게 일어난다.물과 마찬가지로 음식도 먹는다고 다 내 것이 되는 것은 아니다. 일단 소화가 돼야 음식이 영양분으로 분해되는데 염분이 부족하면 위액이 충분히 나오지 않아 소화가 잘 안 된다. 나트륨은 소장에서 탄수화물과 아미노산 흡수를 돕는다. 세포 속 노폐물을 배출해 혈액을 맑게 하고 제독·살균작용을 하는 것도 나트륨이다. 나트륨을 섭취하면 물을 더 마실 수 있고, 여분의 물이 배출될 때 노폐물도 함께 빠져나간다. 이 밖에도 나트륨은 인체 내 유익한 미생물의 힘을 강화해 면역력을 높이고, 우리 몸 곳곳을 돌며 혈관 벽에 붙은 노폐물을 흡착해 배출하는 ‘청소부’ 역할도 한다. 혈액이 맑아지면 세포에 산소와 영양이 충분히 공급돼 피로가 더 빨리 회소된다. 땀을 많이 흘리는 여름철에는 무조건 저염식·무염식을 할 게 아니라 적당량의 나트륨을 섭취해야 배탈, 탈진, 피로, 감염을 막을 수 있다. 운동을 하지 않는 평상시에는 굳이 전해질 음료나 소금을 따로 챙겨 먹을 것 없이 조금 짠 음식을 먹는 것도 도움이 된다. 하지만 땀을 많이 흘리지 않는 계절에 나트륨을 과잉 섭취하면 몸에 독이 될 수 있다. 흔히 ‘죽음을 부르는 5중주’로 불리는 대사증후군 발생 위험이 커진다. 대사증후군은 인체 대사 기능에 문제가 생겨 고혈압, 당뇨병 등의 여러 질환이 발생하는 대표적인 생활습관병이다. 16일 인제대 의대 일산백병원 김동준 교수팀이 19세 이상 성인 1만 7541명의 나트륨 배출량을 24시간 측정해 나트륨 섭취와 대사증후군 유병률과의 연계성을 조사한 결과 나트륨을 많이 섭취하면 대사증후군 발생 위험이 1.7배 커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소변으로 배출되는 나트륨양이 가장 많은(5461㎎ 이상) 남성 그룹이 대사증후군에 걸릴 위험은 배출량이 가장 적은(2300㎎) 남성 그룹의 1.7배였다. 김 교수팀은 “소변을 통한 나트륨 배출량이 증가할수록 대사증후군의 주된 요인인 인슐린저항성이 커진다”고 설명했다. 체내 나트륨이 부족하면 혈장량이 줄어 심박출량이 감소하면서 혈압이 떨어지지만, 반대로 과잉 섭취하면 고혈압을 유발할 수 있다. 혈중 나트륨 농도가 짙어지면 세포 속의 수분이 혈관으로 유입돼 혈관에 수분량이 증가하고 혈관 벽에 평소보다 큰 압력이 가해져 고혈압이 발생한다고 한다. 뇌졸중·심근경색·심부전 등 심장질환과 신장질환이 생길 수도 있다. 이런 이유로 나트륨은 순기능에도 당류·트랜스 지방과 함께 식품위생법에 ‘건강 위해 가능 영양성분’으로 지정돼 있다. 식품의약품안전처에 따르면 우리 국민의 하루 평균 나트륨 섭취량은 2017년 기준으로 3478㎎이다. 2010년 4878㎎에서 많이 줄긴 했으나 여전히 세계보건기구(WHO)가 권고한 하루 나트륨 섭취 제한량(2000㎎)보다 1.74배 더 먹고 있다. 나트륨 과잉 섭취는 라면만 줄여도 피할 수 있다. 식약처는 최근 나트륨 섭취량이 급격히 감소한 것도 식품 회사들이 김치·라면 등 가공식품 속 나트륨 함량을 줄였기 때문이라고 추정한다. 2016년 국민건강통계를 보면 반찬류(배추김치)와 양념류(간장·된장·고추장·쌈장)를 제외하고 한국인이 나트륨을 가장 많이 섭취하게 되는 음식은 라면이다. 라면에는 1500~1800㎎의 나트륨이 들었다. 라면으로 한 끼 식사를 해도 하루 나트륨 섭취 기준의 80%를 채우게 된다. 유현정 충북대 소비자학과 교수는 “10년간 인구의 소금 섭취량을 15% 감소하면 850만명이 심혈관 질병으로 사망하는 것을 방지할 수 있다”고 말했다. 식약처에 따르면 의료비 절감, 건강수명 연장 등의 효과를 기대할 수 있어 나트륨 하루 섭취량을 3000㎎으로 낮출 때 사회적 편익이 13조원(2012년 식약처)에 달한다고 한다. 하루에 6g씩 소금 섭취를 줄일수록 뇌경색 사망률이 24%, 관상동맥질환 사망률이 18% 줄어든다는 연구 결과도 있다. 소금의 과다 섭취가 건강과 장수에 마이너스 요인이라는 것은 허준의 ‘동의보감’에도 나와 있다. ‘서북인은 소금을 적게 먹어 수명이 길고 병이 적으나 동남인은 짠 것을 즐겨 수명이 짧고 병이 많다’는 대목이다. 식약처가 정한 하루 소금 섭취 제한량은 5g이다. 소금 5g은 찻숟갈 하나 정도의 분량이다. 이를 나트륨으로 환산하면 하루 2g이 제한량이다. 저염식을 하려면 소금 섭취량을 하루 5g(나트륨 2000㎎에 해당) 정도로 줄여야 한다. 일반적으로 김치 한 그릇(작은 접시)엔 소금이 0.6∼1.4g 들었다. 간을 싱겁게 하거나 한 그릇당 소금 함량이 상대적으로 높은 나박김치(1.4g) 대신 갓김치(0.3g)를 먹는 것이 대안이다. 국 한 그릇의 소금 함량은 1.4∼3.5g으로, 되도록 작은 그릇에 담아 먹는 것이 좋다. 생선의 소금 함량은 한 토막에 1∼2g이다. 자반고등어 한 토막엔 3g이나 들었다. 생선은 소금 간을 하지 말고 구워서 먹는 것이 좋으며, 구운 생선을 고추냉이·무를 갈아 넣은 간장에 찍어 먹으면 소금 섭취는 줄이면서 맛은 그대로 느낄 수 있다. 찌개 한 그릇에도 소금이 1.5∼4.4g이나 들었다. 나트륨 과다 섭취로 인한 고혈압을 예방하려면 육류를 적게 먹고 채소·과일을 많이 먹어야 한다. 채소·과일에 풍부한 칼륨이 나트륨을 몸 밖으로 배출해 주기 때문이다. 한국인이 세계 최고 수준의 고염식을 하면서도 이나마 건강을 유지해 온 것은 채식 위주의 식사로 칼륨을 충분히 섭취해 온 덕이라는 주장도 나온다. 이현정 기자 hjlee@seoul.co.kr
  • [이광식의 천문학+] 우주의 당구공 치기 - 공짜로 중력을 ‘슬쩍’하는 방법​

    [이광식의 천문학+] 우주의 당구공 치기 - 공짜로 중력을 ‘슬쩍’하는 방법​

    ‘내 엉덩이를 걷어차 다오’ 2015년 7월, 역사적인 명왕성 근접 비행을 성공한 뉴호라이즌스호의 비행속도는 초속 20㎞(시속 7만 5200㎞)였다. 이는 인간이 만들어낸 속도 중 최고 속도로, 총알 속도의 20배에 달하는 것이다. 현재 인류가 가진 자원과 로켓으로 태양의 중력을 뿌리치고 나아갈 수 있는 한계는 목성 정도까지다. 그럼 무슨 힘으로 뉴호라이즌스는 명왕성까지 그처럼 빠른 속도로 날아갈 수 있었을까? 답은 '중력 도움'(gravity assist)이었다. 중력 보조라고도 하는 이 중력 도움은 영어로는 스윙바이(swing-by), 또는 플라이바이(fly-by)라고도 하는데, 한마디로 ‘행성궤도 근접 통과’로 중력을 슬쩍 훔쳐내는 일이다. ​ 그랜드피아노만 한 크기에 무게는 478㎏인 뉴호라이즌스가 발사될 때의 탈출속도는 지구 탈출속도인 11.2㎞를 훨씬 넘는 초속 16.26 km로, 지금까지 인간이 만들어낸 물체 중 가장 빠르게 지구를 탈출한 것으로 기록되었다. 그런데 탐사선이 1년을 날아가 목성에 근접해서는 이 중력 도움 항법으로 초속 4㎞의 속도를 공짜로 얻었다. 이로 인해 명왕성으로 가는 시간을 약 3년 단축할 수 있었다. 중력 도움을 간단히 설명하자면, 탐사선의 속도를 높이기 위해 천체의 중력을 이용한 슬링 숏(slingshot·새총쏘기) 기법으로, 행성의 중력을 이용해 우주선의 가속을 얻는 기법이다. 탐사선이 행성의 중력을 받아 미끄러지듯 가속을 얻으며 낙하하다가 어느 지점에서 적절히 진행각도를 바꾸면 그 가속을 보유한 채 새총알처럼 튕기듯이 탈출하게 된다. 행성의 각운동량을 훔쳐서 달아나는 셈이다. 말하자면 우주의 당구공 치기쯤 되는 기술이다. 행성의 입장에서 본다면 우주선의 엉덩이를 걷어차서 가속시키는 셈으로, 이론상으로는 행성 궤도속도의 2배에 이르는 속도까지 얻을 수 있다. ​중력 도움을 받기 위해 우주선은 대상 천체에 대해 쌍곡선 궤적을 그릴 수 있는 조건으로 접근해야 한다. 쌍곡선 궤적은 우주선이 어떤 행성(쌍곡선 궤적의 초점이 된다)의 중력권 내를 잠깐 비행하더라도 그 행성의 중력권에 잡히지 않는 궤도가 된다. 태양을 초점으로 공전하는 혜성들의 궤도가 대개 이 쌍곡선 궤적이다. 혜성들은 거의 태양을 향해 쌍곡선을 그리며 가까이 다가왔다가 다시 멀어지는 형태의 궤적을 그린다. 중력 도움을 받으려는 우주선의 상대속도가 행성의 중력에 포획되지 않을 만큼 충분히 빠를 때 이런 식의 근접비행이 가능하다. 현재까지 인류가 개발한 로켓의 힘으로는 겨우 목성까지 날아가는 게 한계이지만, 이 스윙바이 항법으로 우리는 전 태양계를 탐험할 수 있게 된 것이다. 중력 도움으로 목숨 구한 이야기 중력 도움이란 이 기발한 아이디어를 처음으로 떠올린 사람은 20세기 초반 러시아의 이론물리학자 ​유리 콘드라트유크였고, 뒤에 미국의 수학자 마이클 미노비치가 더욱 섬세하게 가다듬었다. 중력 도움을 최초로 활용한 우주선은 러시아의 달 탐사선 루나 3호였다. 1959년 달의 뒷면을 촬영하기 위해 발사된 루나 3호는 중력 도움으로 달의 뒷면을 돌면서 찍은 사진을 지구로 전송했다. 인류에게 달의 뒷면을 최초로 볼 수 있게 해준 루나 3호는 그후 달에 추락하여 고철 덩어리가 되었다. 중력 도움으로 사람의 목숨을 건진 사례도 있다. 바로 아폴로 13호의 얘기다. 1970년 4월 달 착륙을 목적으로 발사되었던 이 우주선은 지구로부터 32만㎞ 떨어진 달의 중력권에서 선체의 이상 진동으로 산소 탱크가 폭발해 사령선이 심각하게 파손되었다. 세 승무원은 사령선을 버리고 달 착륙선으로 옮겨 탔다. 당연히 달 착륙 미션은 중단되었고, 미 항공우주국(NASA) 관제본부의 비행감독 진 크렌즈는 세 승무원의 귀환시킬 수 있는 유일한 방법은 달의 중력 도움으로 달 착륙선을 귀환궤도에 올릴 수밖에 없다고 생각했다. 사령선의 엔진을 이용해 우주선을 지구로 돌리는 게 가장 간단한 방법이었지만, 폭발로 인해 엔진의 정상 가동을 장담할 수 없었다. 만약 실패한다면 3명의 승무원은 영원히 우주의 미아가 되고 말 판이었다. 달의 중력 도움도 결코 만만한 방법은 아니었다. 달 착륙선의 엔진을 이용해 달의 뒤편으로 돌아간 다음 정확한 침로를 잡으면 지구로의 귀환궤도에 오를 수 있지만, 약간의 오차만 나더라도 궤도 수정을 할 수 없기 때문에 지구와는 엉뚱한 방향으로 가버릴 위험이 있는 것이다. 참으로 목숨을 걸고 하는 도박이었다. 관제센터는 우주선의 궤도에 영향을 주지 않기 위해 우주선 바깥으로 소변을 투기하는 것까지 금지시켰다.(이 명령이 소변 금지인 줄 착각하는 바람에 소변을 참았던 한 승무원은 요로 감염에 걸렸다.) 승무원들은 손에 땀을 쥐게 하는 기동으로 달의 중력 도움을 받은 끝에 귀환 궤도에 올랐다. 그들이 지구 상공에 모습을 드러낼 때까지 세계는 숨을 죽이고 사태의 진행을 지켜보았다. 이윽고 착륙선 아쿠아리우스를 떼어낸 후, 사령선 오디세이가 무사히 태평양에 착수했을 때 세계는 환호성을 올렸다. 살아서 돌아올 확률이 지극히 낮았음에도 달의 중력 도움을 받은 끝에 무사히 귀환할 수 있었던 것이다. 만약 폭발이 착륙선을 떼어낸 후에 일어났으면 승무원들이 생환했을 확률은 제로였다. 아폴로 13호의 사고에 관한 내용은 1995년 '아폴로 13'이라는 제목으로 영화화되었다.​태양계를 누비는 힘 ‘스윙바이’​ 중력 도움이라는 아이디어가 없었더라면 목성 너머의 태양계는 우리에게 그림의 떡이었을 것이다. 목성에 갈릴레오호를, 토성에 카시니호를, 그리고 해왕성과 그 너머까지 보이저 1,2호를 보낼 수 있게 된 것도 모두 중력 도움 덕분이었다. 연료를 별로 사용하지 않고도 비교적 빠른 시간 내에 목적지에 도착할 수 있기 때문에 현재 거의 모든 탐사선이 다른 행성 궤도에 진입하는 스윙바이 항법을 선택한다. 스윙바이를 활용해 처음으로 토성에 다다른 탐사선은 1973년 발사된 파이어니어 11호였고, 태양계 바깥쪽의 거대 행성들인 목성, 토성, 천왕성, 해왕성을 탐사하기 위해 발사된 보이저 1,2호는 처음부터 당시 최신 기술이던 중력 도움을 사용하도록 설계된 탐사선이다. ​ 1989년 미국 케네디 우주센터에서 발사된 목성 탐사선 갈릴레오는 자체 추진력으로만으로는 목성까지 갈 수가 없어 ‘여비’를 금성과 지구로부터 훔쳐왔다. 갈릴레오는 발사 4개월 정도 후에 금성으로부터 2.2㎞/s, 다시 10개월 후 지구로부터 5.2㎞/s, 다시 2년 후 지구로부터 3.7㎞/s의 속도를 각각 훔쳐냈는데, 세 차례에 걸쳐 훔쳐낸 속도 증가분은 무려 11.1㎞/s나 되었다. 갈릴레오가 지구로부터 두 차례 훔쳐낸 속도 증가분의 합은 8.9㎞/s나 된다. 지구는 그만큼 갈릴레오에게 각속도량을 빼앗긴 셈이다. 하지만 그래 봤자 갈릴레오의 질량 2,380kg은 지구 질량에 비하면 거의 0에 가깝다. 그래서 지구는 1억 년 동안 1.2cm쯤 늦춰지는 데 지나지 않는다. 어쨌든 중력 도움의 힘으로 6년 여 만인 1995년 12월 목성 궤도에 도착한 갈릴레오는 목성의 대기권과 그 주변, 특히 목성의 네 위성인 에우로파, 칼리스토, 이오, 가니메데의 탐사를 비롯해, 싣고 간 원추 모양의 탐사선을 목성의 구름 사이로 투하해 목성 대기의 온도, 기압, 화학 조성 등을 보고하는 등, 8년 동안 목성 궤도를 돌면서 혁혁한 전과를 올린 후, 2003년 9월 21일에 최후를 맞았다. 인공물로 가장 멀리 날아간 보이저 1호​​사람이 만든 물건으로 가장 우주 멀리 날아간 기록을 세운 것은 보이저 1호다. 총알 속도의 17배인 초속 17㎞의 속도로 날아가고 있는 보이저 1호 역시 중력 도움을 받은 탐사선이다. 본래 태양계 바깥쪽의 거대 행성들인 목성, 토성, 천왕성, 해왕성을 탐사하기 위해 1977년에 발사된 보이저 1호는 올해로 꼬박 42년을 날아가는 셈이다.​ 일명 ‘행성간 대여행’이라 불리는 행성의 배치가 행성간 탐사선의 개발에 영향을 주었는데, 이 행성간 대여행은 연속적인 중력 도움을 활용함으로써, 한 탐사선이 궤도 수정을 위한 최소한의 연료만으로 화성 바깥쪽의 모든 행성(목성, 토성, 천왕성, 해왕성)을 탐사할 수 있었던 것이다. 이 항법을 활용하기 위해 보이저는 행성들이 직선상 배열을 이루는 드문 기회(몇백 년에 한 번꼴)를 이용했는데, 목성의 중력이 보이저를 토성으로 내던지고, 토성은 천왕성으로, 천왕성은 해왕성으로, 그 다음은 태양계 밖으로 차례로 내던지게 되는 것이다. 이렇게 우주의 당구치기를 하면서 날아갈 보이저 1호와 2호는 발사 시점도 대여행이 가능하도록 맞춰졌다. 현재 보이저 1호가 있는 곳은 태양계를 벗어난 성간공간으로 거리는 약 220억㎞쯤 된다. 이 거리는 초속 30만㎞인 빛이 달리더라도 20간이 넘게 걸리며, 지구-태양 간 거리의 145배(145AU)가 넘는 거리다. 거기에서 보이는 태양은 여느 별과 다름없는 흐릿한 별 하나에 지나지 않을 것이다. 보이저 1,2호가 지구를 떠날 때 공급받은 연료는 목성까지 갈 수 있는 분량이었다. 목성 너머 가는 에너지는 목성의 중력 도움으로 조달하라는 뜻이었다. 만약 목성이 탐사선의 엉덩이를 걷어차주지 않는다면, 보이저는 태양 기준으로 지구보다 더 가까워지지 않고 목성보다 더 멀어지지도 않는 타원형 궤도에 갇혀 영원히 뺑뺑이 도는 신세를 면치 못했을 것이다. 그러나 ​당시 최신 기술이던 중력 도움을 사용하도록 설계된 보이저 1호는 스윙바이 기법을 이용해 목성 중력에서 시속 6만㎞의 속도증가를 공짜로 얻었다. 보이저가 목성의 중력을 이용해 추진력을 얻을 때, 목성은 그만큼 에너지를 빼앗기는 셈이지만, 그것은 50억 년에 공전 속도가 1mm 정도 뒤처지는 것에 지나지 않는다. 보이저 1호는 목성의 중력 도움을 받은 덕으로 지금 이 순간에도 인간이 가본 적이 없는 미지의 세계를 향해 ​용맹정진하고 있다. 2025년이면 전력이 바닥나 지구와의 교신이 끊어지고 보이저는 침묵의 척후병이 되겠지만, 앞으로 4만 년 정도 더 날아가면 1.5광년, 15조㎞를 주파해 기린자리의 어느 이름없는 별 옆을 지날 것이다. 어쨌든 이처럼 인류가 지구상에 나타난 이래 최초로 태양계 너머 심우주 속으로 보이저라는 척후병을 보내 ​탐색할 수 있게 된 것도 ​한 물리학자의 상상력이 떠올린 중력 도움으로 가능해진 것이다. 이처럼 인간의 상상력은 위대하다. 아인슈타인의 말마따나 상상력은 지식보다 위대하다는 사실을 실감할 수 있다. 이광식 칼럼니스트 joand999@naver.com 
  • “부르는 게 값” 신안 해저유물 57점 36년 만에 도굴꾼 집에서 되찾았다

    “부르는 게 값” 신안 해저유물 57점 36년 만에 도굴꾼 집에서 되찾았다

    도굴꾼 집에서 40년 가까이 잠자던 중국 송(宋)·원(元)시대 보물 도자기 50여점을 되찾았다. 대전지방경찰청 광역수사대는 13일 지방청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도굴범 황모(63)씨로부터 회수한 신안 해저 도굴품 57점과 수사 관련 성과들을 공개했다. 장물들은 도굴범들이 신안군 증도면 앞바다에서 사설 잠수부를 고용해 몰래 끄집어 올린 뒤 빼돌린 신안선 해저 유물들이다. 황씨는 장물들을 입수한 뒤 36년 동안 반출하지 않고 자신의 집과 친척 집에 보관해 왔다. 압수수색 당시 도자기는 각각 종이로 감싸 오동나무 상자 수십 개에 나눠 담겨 있었다. 황씨는 경제적 어려움이 커지자 국내 밀매에 나섰다가 실패한 뒤 지난해 8월 도자기 7점을 갖고 일본에 두 차례 건너가 밀매하려다 가격이 안 맞아 실패하는 과정에서 행보가 들통났다. 도난 문화재는 발견 시부터 공소시효가 발효돼 국가에 귀속된다. 문화재청은 이번에 압수한 도자기를 감식한 결과 1981년 사적 제274호로 등록된 ‘신안 해저유물 매장해역’에서 도굴된 것임을 확인했다. 저장성(浙江省) 용천요 청자 46점, 푸젠성(福建省) 백자 5점, 장시성(江西省) 경덕진요 백자 3점, 검은 유약을 바른 흑유자 3점이다. 도자기는 국내 인양 보물선 대표 사례로 꼽히는 중국 원나라 무역선에서 나온 것이다. 1323년 중국 저장성에서 송·원 시대 도자기를 싣고 일본 후쿠오카 하카다항으로 가다 신안군 증도면 도덕도 앞바다에서 침몰한 이 배는 1975년 어부들의 그물에 도자기가 걸리면서 처음 실체가 드러났다. 문화재관리국(현 문화재청)은 당시 증도 앞바다를 신안 해저 유물 매장 해역으 로 정하고 1976년부터 1984년까지 11차례 수중 발굴을 통해 도자기류 2만 2000여점을 꺼냈다. 당시 도굴꾼들도 몰렸는데 이들은 거센 조류에 휩쓸리지 않도록 산소통을 짊어진 이른바 머구리(잠수부)의 몸에 밧줄을 묶고 도굴하는 수법을 써 다량의 장물을 확보했다는 후문이다. 관계자는 “중국 송나라 흑유자(구경 33㎝)는 국내에 드물고 이번 것은 신안 해저유물 중 크기, 모양, 원형 보존 등에서 최고의 수준으로 부르는 게 값”이라면서 “용천요는 당시 원나라 청자의 최대 생산지로 일본은 물론 유럽과 아프리카까지 수출했다”고 말했다. 대전 이천열 기자 sky@seoul.co.kr
  • [달콤한 사이언스]운동 귀찮다면 ‘여기’ 앉아있기만 해도 효과?

    [달콤한 사이언스]운동 귀찮다면 ‘여기’ 앉아있기만 해도 효과?

    아직 팔팔한 청춘이라고 생각했는데 어느날 갑자기 어깨가 잘 움직이지 않는 오십견 증상이 나타나고 하루 종일 책상 앞에 앉아있다가 퇴근 후에야식으로 스트레스를 풀다가 문득 만져지는 불룩한 뱃살과 허리에 놀라곤 한다. 더군다나 노출의 계절 여름이 본격적으로 시작되면서 뒤늦게라도 운동을 해야 하나 생각을 하지만 운동을 위해 따로 시간을 내는 것은 여간한 의지로는 쉽지 않은 일이다. 그런데 발가락 하나 꼼짝하기 싫은 ‘만사 귀차니즘’에 빠진 사람의 귀를 솔깃하게 만드는 연구결과가 발표됐다. 독일 마르틴루터대 스포츠과학연구소, 훔볼트대 스포츠과학연구소, 베를린의학센터 공동연구팀은 사우나에 10~25분 가량만 앉아있더라도 가벼운 조깅이나 실내자전거를 탄 것과 똑같은 운동효과를 낸다는 연구결과를 13일 밝혔다. 이번 연구결과는 대체보완의학 분야 국제학술지 ‘컴플리멘터리 테라피스 인 메디슨’ 최신호에 실렸다. 연구팀은 19명의 건강한 성인남녀를 대상으로 사우나의 운동효과를 측정하기 위해 95도, 실내습도 13%의 사우나에서 25분 동안 앉아있도록 했다. 연구팀은 사우나에 들어가기 직전과 사우나 직후, 사우나에서 나와서 30분 휴식을 취한 이후 혈압과 심박수를 측정했다. 그 결과 25분간 사우나를 할 경우 같은 시간 실내자전거 타기를 한 것과 똑같은 수준의 혈압 상승과 심장박동 증가가 관찰됐다. 혈압상승과 심장박동 증가는 사우나가 운동과 같이 신체적 부하를 가해 심혈관 근육강화에 도움을 준다는 의미라고 연구팀은 설명했다. 연구팀은 25분 내내 사우나에 앉아있는 것이 부담스러울 경우 ‘3~5분 사우나-2분 휴식’ 같은 시간간격을 두고 사우나를 하는 것도 도움이 된다고 덧붙였다. 한편 연구팀은 체중감량을 위해 사우나를 이용하는 경우가 많지만 사우나에서 땀으로 배출되는 것은 체내 수분이기 때문에 사우나 이후 갈증으로 수분을 흡수하면 다시 원상복귀된다고 말했다. 사샤 케텔후트 마르틴루터대 교수는 “일반적으로 사우나는 피로 회복 차원에서 많이 이용하지만 이번 연구는 30분 이내의 사우나는 심장근육의 산소소비량이 증가시켜 100와트 정도의 중강도의 운동과 똑같은 효과를 가져다 준다는 사실을 처음 보여줬다”라면서 “사우나의 운동효과는 한 두번해서 나타나는 단기적인 것이 아니라 장기적인 것”이라고 말했다. 유용하 기자 edmondy@seoul.co.kr
  • “아찔한 한강 입수, 코·입으로 물 들어와도… 이젠 당황 안 해요”

    “아찔한 한강 입수, 코·입으로 물 들어와도… 이젠 당황 안 해요”

    “한 손으로 코를 막고 다른 팔은 반대쪽 구명조끼를 붙잡아 코 막은 팔을 고정시키세요. 물속에 뛰어들 때도 방법이 있습니다.” 서울 잠실한강공원 앞 한강 위에 설치된 생존수영 실기교육장인 ‘수상플로팅’에서 강사는 능숙하게 한 발을 들고 한강에 뛰어들었다. 제대로 뛰어들지 않으면 물에 빠지는 동시에 당황해 구조될 시기를 놓칠 수 있다는 게 강사의 설명이었다. 처음엔 수영에 익숙하다는 자만심에 설명을 쉽게 흘려들었다. 초등학생들 사이에서 순서를 기다리며 30도를 웃돌았던 뜨거운 날씨에 빨리 순서가 돌아와 물에 들어가고 싶다는 생각이 들 정도였다. 하지만 막상 뛰어들 차례가 돼 안이 보이지 않는 수심 2.5m 강 아래로 들어갈 때가 되니 쉽게 발이 떨어지지 않았다. 수영장과 실제 한강의 차이를 실감하는 순간이었다. 옆에서 함께 뛰어내린 초등학생에게는 질 수 없다는 생각에 코를 막고 눈을 감은 채 몸을 던졌다. 강물이 몸에 닿자마자 찬 기운이 뼛속으로 스며들었다. 물 위로 올라오는 1~2초가 몇 배는 길게 느껴졌다. 실제 상황이었으면 어땠을까 하는 생각이 들자 아찔했다. 지난 5일 한강공원 잠실야외수영장과 잠실한강공원 앞 생존수영 실기교육장에서 서울신영초등학교 5학년 3, 4반 학생들과 함께 ‘안심 생존수영 교육’에 참여했다. 헝가리 부다페스트 다뉴브강 유람선 침몰 당시 직접 헤엄쳐 나와 극적으로 구조된 생존자들의 소식이 알려지며 생존수영에 대한 관심이 다시 높아지고 있어, 실제 생존수영 교육은 어떻게 진행되는지 체험해 보기 위해서였다.이날 교육은 생존수영의 의미와 지상에서 구명조끼를 착용하는 방법을 익히는 것에서부터 시작됐다. 강사는 “생존수영은 일반적으로 수영장에서 하는 자유형이나 배영 등과 다르다”면서 “물에 빠졌을 때 당황하지 않고 구조자가 올 때까지 최대한 오래 버틸 수 있도록 하는 것이 생존수영”이라고 강조했다. 생존수영의 가장 기본이 되는 ‘누워뜨기’는 구명조끼를 입은 상태에서 머리를 뒤로 하고 팔다리를 늘어뜨려 체력 소모를 최소화하는 방법이다. 박정규 생존수영교육지원센터장은 “만약 구명조끼를 입지 않았을 경우에는 주변에서 빈 생수병 등 최대한 물에 뜰 수 있는 도구를 찾아 붙잡는 것이 중요하다”면서 “하지만 기본적으로 배에 승선할 때 구명조끼를 입거나 구명조끼가 어디 있는지 확인하는 것이 꼭 필요하다”고 말했다. 간단한 준비 운동과 샤워를 한 뒤 한강에 설치된 수상플로팅으로 이동했다. 교육장에 마련된 게시판에는 수질을 나타내는 생물화학적 산소요구량(BOD)이 1.8㎎/ℓ(3.0㎎/ℓ 이상이면 수영하기 어려움)에 수온 22.0도가 표기돼 있었다. 장인한 서울교육청 교육연구관은 “한강물이 더럽다고 생각하지만 상류에 해당하는 잠실은 보통 1.5급수로 수영 강습을 하기 충분한 수질”이라고 말했다. 우선 한강 위에 설치된 가로, 세로 20m의 수상플로팅에서 서서 입수하는 방법, 누워뜨기로 이동하기 연습을 마친 뒤 아무런 보호 설비가 없는 ‘진짜’ 한강으로 향했다. 한강 입수는 항공기나 배가 침몰할 때 바다나 강으로 들어가는 기구인 탈출용 슬라이드를 사용했다. 실제 상황에 대한 적응력을 높이기 위해서다. 서서 앞서 연습했던 것과 마찬가지로 코를 막고 눈을 감은 채 물로 들어갔다. 수상플로팅 안에서와 달리 조류가 흐르는 한강 한가운데로 들어서자 긴장감은 배가 됐다. 안전을 위해 미리 물속에 들어가 있던 강사들은 아이들에게 입수 전에 실습했던 대로 체온을 유지하고 따로 조류에 휩쓸리지 않도록 서로 팔짱을 끼고 원형 대형을 유지하도록 유도했다. 강사들의 지시대로 머리를 뒤로 하고 무릎을 가슴까지 끌어올리자 불안하던 원형이 안정적으로 유지됐다. 다음은 이날 가장 난코스였던 기본배영으로 150m 거리의 구명벌(긴급 상황 시 물 위에 대피할 수 있도록 만들어진 둥근 형태의 구명보트)로 이동하는 순서였다. 입수 전 들었던 설명대로 양팔을 동시에 머리 위로 들어올려 차렷자세로 돌아오는 동작을 반복해 구명벌로 이동했다. 체력소모를 최소화하기 위해 발차기는 하지 않았다.강사들은 조류가 있기 때문에 가려는 방향에서 45도가량 상류 쪽으로 머리를 향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배운 대로 기본배영으로 이동했지만 팔동작 다섯 번에 한 번은 코와 입으로 강물이 들어올 만큼 조류가 심했다. 배영으로 이동해야 했기 때문에 목표물을 보면서 이동할 수 없다는 점도 힘들었다. 그럼에도 체력소모는 확실히 덜한 느낌이었다. 조류를 뚫고 10~15분가량 헤엄을 쳤지만 숨이 차다거나 힘들다는 생각은 크게 들지 않았다. 하지만 수면 위 1m가량 솟은 구명벌 위로 오르는 일이 만만치 않았다. 먼저 도착해 올라가 있던 남학생들의 도움을 받고서야 위로 올라설 수 있었다. 남학생들은 늦게 도착한 여학생들의 구명조끼와 손을 잡고 구명벌에 오르는 걸 도왔다. 아이들은 누가 시키지 않아도 스스로 서로를 도왔다. 수영을 버거워하는 아이들에게는 “파이팅”을 외치며 기운을 북돋았고 구명벌에 오르기 힘들어하는 친구들을 밀고, 끌어 올렸다. 본인이 참여를 거부해 한강 실습에 참여하지 않은 학생을 제외한 14명의 학생들이 모두 구명벌에 오른 뒤 보트로 구명벌을 다시 수상플로트로 이동시키며 실습과정은 모두 끝났다. 모든 체험을 마친 아이들은 “한강에서 헤엄쳐 150m를 이동하는 것이 가장 힘들었다”고 불만을 나타내면서도 “오늘 체험으로 혹시 위급 상황이 생기더라도 확실히 덜 당황할 것 같다. 엄마와 아빠에게도 추천해 주고 싶다”고 자신감을 보였다. 박 센터장은 “보통 한강은 물살이 거의 없는데 오늘은 물살이 바다의 파도 수준으로 강했다”면서 “그래도 일단 아이들이 ‘내가 강을 건넜다’는 경험은 위급 상황에서 의연하게 대처할 수 있도록 해 주는 큰 자산이 될 것”이라고 웃었다. 박재홍 기자 maeno@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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