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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로봇이 인사말… 보트 타고 상륙작전

    로봇이 인사말… 보트 타고 상륙작전

    전국에서는 로봇이 참석해 새해 인사말을 하고 해병대를 초청한 ‘상륙작전 시무식’ 등 이색 시무식이 열렸다. 2일 경남 마산시 대회의실에서 열린 시무식에는 로봇 3대가 참석했다.연말에 발표된 정부 국책사업인 로봇랜드 사업자로 마산시가 확정된 것을 축하하고 성공적인 로봇랜드 조성 의지를 다지기 위해서다. 경남도청에서 안내를 맡고 있는 로봇 ‘지니’가 이날 마산시청을 방문, 황철곤 마산시장의 신년사에 앞서 인사말을 한 것이다.지니는 “마산시의 새 희망을 여는 로봇랜드 유치를 축하하고 마산의 새로운 도약을 위해 로봇들도 여러분들과 함께 노력하겠다.”고 인사해 참석한 공무원 등 500여명으로부터 박수를 받았다. 경남 하동군은 금성면 갈사만 경제자유구역개발 현장에서 공무원 400여명과 주민 10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갈사만 경제자유구역 개발의지를 다지는 시무식을 했다.시무식이 시작되자 군민 10여명이 소달구지를 몰고 행사장으로 입장했으며,조유행 군수가 달구지를 건네받았다.또 해병대 전우회 회원 4명이 ‘하동호 경제자유구역’ 깃발을 들고 행사장 방파제에서 보트 2대에 나눠 타고 경제자유구역으로 상륙하는 작전도 펼쳤다. 경북도는 시무식 행사의 조명·난방 사용으로 총 119㎏의 이산화탄소가 발생할 것으로 판단하고 이에 해당하는 탄소배출권을 에너지관리공단으로부터 구매해 행사 개최에 따른 온실가스 발생량을 제로화했다. 광주 남구는 직원들이 기금을 모아 구입한 연탄 1000여장을 시무식 이후 불우이웃 8가구에 전달했다. 경남도는 별도의 시무식은 하지 않고 김태호 지사가 이날 새벽 창원·마산지역 인력 및 재래시장을 찾아 근로자와 상인을 격려하는 것으로 새해 업무를 시작했다. 충북지방경찰청 이춘성 청장 등 직원 170여명은 아침 일찍 청주 상당산성에서 ‘산상 시무식’을 갖고 일출에 맞춰 새해 소망을 적은 ‘희망풍선’을 날렸다. 부산은행은 이장호 행장 등 임직원 100여명이 부산 남구 용호동 해군작전사령부의 4500t급 충무공이순신함 선상에서 시무식을 갖고 국제금융위기 극복의 의지를 다졌다.도로공사는 경기 용인 영동고속도로 마성터널 확장공사 현장에서 ‘속도’와 ‘나눔’,‘개혁’을 다짐했다. 전남체신청은 3년 후 받아볼 희망의 편지쓰기와 이웃돕기를 위해 ‘안 쓰는 동전 분수대 쏟아붓기’ 등 행사를 했다.육군 39사단 장병들은 연병장에서 각자의 인생 목표를 적은 ‘사명선언서 선포식’을 한 뒤 헌혈을 했다. 전국종합 창원 강원식기자 kws@seoul.co.kr
  • [2009산업현장 희망을 쏜다] 제이엠텔레콤

    [2009산업현장 희망을 쏜다] 제이엠텔레콤

    “중소기업치고 요즘 힘들지 않은 사람은 없을 겁니다.하지만 그래도 이 어려움도 이겨낼 수 있습니다.” 기축년(己丑年) 새해를 하루 앞둔 31일 삼성전자 기흥공장이 보이는 경기 화성시 동탄면 영천리 제이엠텔레콤의 공장에서는 막바지 작업이 한창이었다.초록색 기판에 여러 부품을 조립해 모니터나 TV에서 화면을 볼 수 있도록 해주는 부품인 PBA를 만들고 있었다.생산라인에서는 계속 부품을 조립하고 있었고 한편에서는 만들어진 제품을 테스트하느라 초록색과 빨간색으로 변하는 화면을 계속 확인하고 있었다. ●환율 급등해 작년 11월 첫 적자 제이엠텔레콤은 1일 하루 휴무에 들어갔다.PBA사업을 시작한 이후 6년만에 처음이다.그동안 설과 추석에 하루씩 쉰 적은 있었지만 1월1일 쉰 적은 한번도 없었다. 그런 제이엠텔레콤이 새해 첫날 휴무를 한 것은 원청업체인 삼성전자가 이날 쉬기 때문에 불가피한 선택이었다.한근섭(32) 생산과장은 “쉬는 게 나쁘지는 않을 수 있지만 경기가 좋지 않아 쉬는 것이어서 마음이 편하지는 않다.”고 말했다. 제이엠텔레콤은 2008년 매출 1500억원(추정)의 견실한 중소기업이다.삼성전자의 자체평가에서 품질과 구매대응력에서 1등을 차지해 우수업체로 선정되기도 했다.그동안 적자 한번 없었다.하지만 지난해 11월 117억원의 적자를 냈다.본격적으로 사업을 시작한 뒤 첫 적자다.정병안 상무는 “전달에도 170억원의 흑자를 냈지만 1500원대까지 오르는 환율을 감당할 수 없었다.”고 말했다.제이엠텔레콤은 PBA에 들어가는 다이오드와 저항 등을 일본 등에서 들여오고 있다. ●“위기 넘기면 더 강해진다” 승부수 정 상무는 “예전엔 단가가 내려가도 물량은 늘었는데 지금은 단가도 내려가고 물량도 줄었다.”고 덧붙였다. 이에 따라 생산라인은 10개에서 7개로 줄였고 210여명의 직원 가운데 20여명을 줄였다. 정 상무는 “올 1~2월까지는 힘들겠지만 3월부터는 나아질 것”이라고 자신있게 말했다.사실 제이엠텔레콤의 어려움은 이번이 처음은 아니다.1998년 컴퓨터 메인보드를 만들며 사업을 시작했다.사업은 순탄했지만 생산원가를 줄이겠다며 원청업체가 공장을 중국으로 옮기면서 하루아침에 일감이 없어졌다. 이에 따라 제조공정이 비슷하다는 이유로 PBA 조립으로 업종을 바꿨다.하지만 서로 규격이 맞지 않아 초기 불량률이 높아졌다.황우영(38) 영업·생산관리팀장은 “메인보드에 비해 PBA가 작아 불량이 늘었다.”면서 “업종 전환 이후 자본잠식까지 갔었다.”고 회상했다.결국 회사는 기술·생산직 과장급을 모아 태스크포스(TF)를 만들었다.TF에서는 전날 발생한 불량의 원인을 하루 안에 찾아 해결했다. 하나씩 불량을 잡아간 지 2년만에 불량은 사라졌고 그 뒤로는 생산성을 올리는 방법을 고민했다.이후 기술력과 생산성이 높아졌고 2006년에는 삼성전자와 함께 300여명의 현지인을 고용하는 등 슬로바키아에 동반진출하고 이듬해 10월에는 코스닥에 등록도 했다. ●공장 확장이전·LED 생산라인 도입 제이엠텔레콤은 오는 2월 평택 산업단지 내 6000여평 4층짜리 새 공장으로 이전한다.새 공장에는 발광다이오드(LE D) 생산라인도 들여놓을 예정이다.지금까지는 공간이 좁아 새 사업을 벌이기 힘들었다.새 사업과 신규거래를 통해 난관을 극복하겠다는 계획이다.황 팀장은 “메인보드에서 PBA로 바꾸던 때의 어려움이 지금의 기술·생산력을 갖게 된 원동력이 됐다.”면서 “지금 당장은 힘들지만 이를 극복하면 한 단계 더 나아진 기업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글 사진 김효섭기자 newworld@seoul.co.kr
  • [위기 이렇게 극복한다] 대기업·中企 공조… 새 시장 창출 시너지효과

    [위기 이렇게 극복한다] 대기업·中企 공조… 새 시장 창출 시너지효과

    올 한해,특히 상반기는 기업들에 어느 해보다 시련이 클 것으로 전망된다.자금도 잘 돌지 않고,내수도 좀처럼 살아날 기미를 보이지 않기 때문이다.대기업과 중소기업들은 이같은 ‘불황의 파고’를 상생(相生)협력을 통해 돌파하겠다는 각오를 다지고 있다.이제는 일상용어가 된 ‘상생경영’이란 어떤 것인지 알아본다. 삼성전자 이윤우 부회장은 얼마전 “지금과 같은 어려운 경영여건에 능동적으로 대응하기 위해서는 상호신뢰와 배려를 바탕으로 협력사와의 긴밀한 협력이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말했다.불황일수록 상생경영에 더욱 치중하겠다는 뜻을 분명히 한 셈이다. 상생경영이란 대기업과 중소기업의 상생,말 그대로 서로 살 수 있는,서로 도움이 되는 경영을 말한다.흔히 쓰는 ‘윈(win)-윈(win)’전략과 같은 뜻이다.경쟁사간의 기존 경쟁관계는 유지하면서 서로 협력을 통해서 새로운 시장 및 수요를 창출하는 것이다.개별 기업간의 경쟁을 강조하는 게 ‘독생경영’이라면,대기업-중소기업간 협력을 통해 건강한 기업생태계를 지향하는 것이 ‘상생경영’이다. 상생경영은 특히 사람과 사람 사이,기업과 기업간의 협력적 네트워크를 강조한다.기업들은 제휴를 통해 상대방의 자원과 비용을 공유하고 함께 투자하며,상대방으로부터 기술을 습득해 이윤획득의 기회를 제공하는 것 등이 포함된다. 특정자원의 투자와 분배를 통한 규모의 경제를 달성하는 것,특허권의 활용을 통한 생산성 혁신 등도 모두 상생경영의 범주에 들어간다.때문에 상생경영이란 어느 한쪽만 유리한 편리공생이 아니라 서로 이익을 주고받는 ‘상리공생’의 협력구조다.기업간 신뢰를 바탕으로 한 상호작용은 상생협력의 필요조건이다. 흔히 상생경영을 얘기할 때 멸종된 한국산 호랑이를 예로 들기도 한다.한국산 호랑이가 멸종한 이유는 숲이 사라졌기 때문이라는 것이다.마구잡이 벌목으로 숲이 황폐화되고 토끼와 사슴이 사라지면서 결국 ‘숲속의 왕’인 호랑이도 멸종하게 됐다는 설명이다.호랑이라는 ‘종’ 자체에 문제가 있어서가 아니라 먹이사슬의 고리가 사라졌기 때문에 결국 호랑이도 멸종이라는 수순을 밟게 됐다는 것이다.기업 생태계에도 같은 논리가 적용된다. 아무리 강력한 경쟁력을 지닌 기업이라도 핵심부품에 문제가 생기면 치명적인 피해를 입을 수밖에 없고,결국 기업 생태계에 연쇄적인 파급효과를 미치게 된다는 것이다. 이같은 불행을 사전에 막기 위해서는 믿을 수 있는 사이가 서로 만들어내는 경쟁력,즉 상생협력이 무엇보다 중요하다는 것이다.때문에 21세기 기업들은 실제로 독생(獨生)에서 상생 쪽으로 경영 패러다임을 급속히 전환하고 있는 추세다.특히 경제주체간 서로의 성장을 북돋우는 ‘상생의 시장경제’가 중요해지고 있다.외환위기 이후 확대되고 있는 경제주체간 성장격차를 시장친화적인 방법을 통해 극복하기 위해서다. 삼성경제연구소가 지난해 10월 발표한 연구보고서 ‘상생의 시장경제-한국경제 시스템의 업그레이드’에 따르면 상생의 시장경제를 실현시키기 위해서는 시장제도와 복지제도가 균형적으로 발전해야 한다.금융제도 및 기업지배구조,기업간 관계,노사관계 및 고용제도,교육·훈련제도 등 시장제도의 인센티브 구조를 서로 상충되지 않도록 정렬하고 사회보험·공적부조와 사회적 서비스 등 복지제도를 취약계층의 자생력을 높이는 방향으로 개선해야 한다. 보고서는 상생의 시장경제를 위한 핵심과제로 사회적 서비스의 활성화를 통해 저소득층의 일자리를 창출하고,중소기업 협동조합을 통해 중소기업 경쟁력을 강화하여 대기업과 상생협력의 기초를 마련해야 한다고 지적하고 있다. 김성수기자 sskim@seoul.co.kr
  • [병자호란 다시 읽기] (104·끝) 조선을 알았던 청, 청을 몰랐던 조선

    [병자호란 다시 읽기] (104·끝) 조선을 알았던 청, 청을 몰랐던 조선

    조선이 병자호란을 맞아 일방적으로 몰리고 항복할 수밖에 없었던 까닭은 무엇일까? 우선 생각할 수 있는 것은 당시 청군이 조선이 상대하기에는 너무 버거운 강적이었다는 점이다.청군은 병력의 수,무기 체계,전략과 전술,사기 등 모든 면에서 조선군을 압도했다.그들은 교전 경험도 풍부했다.1618년 무순성(撫順城)을 점령했던 이래 수많은 공성전(攻城戰) 경험을 갖고 있었다. 남한산성 공성은 1631년 홍타이지가 주도했던 대릉하(大凌河) 공략전과 흡사했다.대릉하전 당시 청군은 성을 물샐 틈 없이 포위하고,산해관 쪽에서 몰려오는 명 지원군의 접근을 차단했다. 남한산성을 고립시키기 위해 판교와 광주 쪽에서 삼남으로 이어지는 길을 차단한 것과 똑같다.외부와의 연결을 끊고 성 내부의 식량이나 연료가 떨어지는 정황을 정확히 파악하면서 수시로 투항을 권유하는 심리전을 폈던 것도 비슷했다.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전쟁을 시작하기 전 청이 이미 조선이 사용할 ‘카드’를 간파하고 있었다는 점이다.그들은 조선 조정이 유사시 강화도로 들어갈 것이라는 점도 1627년 정묘호란의 경험을 통해 알고 있었다. 청군은 그 때문에 서울을 신속히 점령하고 인조를 사로잡는 것을 전략 목표로 삼았고,그것을 달성하기 위해 조선군의 청야견벽 작전을 무시하고 서울로 치달리는 속전속결 전술을 구사했다. 이러한 정황을 고려하면 병자호란 당시 조선이 저지른 실책이 무엇인지는 명확히 드러난다.우선 오랫동안 막대한 물력을 기울여 강화도를 정비했으면서도 정작 청군의 침입이 시작되자 그곳으로 들어가지 못한 것은 명백한 과오였다.만약 인조와 조정이 강화도로 들어갔다면 전쟁의 양상은 확연히 달라졌을 것이다. 우선 해로를 통해 삼남 지방과 연결됨으로써 물자 조달이 훨씬 용이했을 것이다.또 김경징 같은 용렬한 인물에게 섬의 방어를 맡기지도 않았을 것이다.삼남 지역의 수군도 훨씬 효율적으로 활용할 수 있었을 것이다. 당시 청의 배후에는 엄연히 명이 있었다.청은 ‘뒤를 돌아보아야 할(後顧)위험’ 때문에 속전속결 전술을 구사할 수밖에 없었다. 따라서 만일 인조가 강화도로 들어갔다면 조선은 더 많은 시간을 확보할 수 있었고,후금은 초조해질 수밖에 없었을 것이다.그러면 설사 강화(講和)를 맺더라도 훨씬 완화된 조건으로 화약을 체결할 수 있었을 것이다.하지만 역사에서 가정이란 부질없는 것이다.강화도로 들어가지 못하고 남한산성으로 내몰린 것은 결국 인조와 조선 조정의 실책이었다.적은 나를 아는데,나는 적을 모르고 거기에 안일하기까지 했던 정황이 불러온 필연적인 귀결이었다. 1623년 3월 김류가 이끄는 인조반정의 거사군이 창덕궁으로 들이닥쳤을 때 광해군의 부인 유씨는 반문했다.“지금의 거사가 종사(宗社)의 미래를 위한 것인가? 아니면 그대들의 영달을 위한 것인가?” 반정세력은 거사가 성공하던 당일에는 그 뜻을 잘 몰랐을 것이다. 인조반정은 분명 나름대로 명분과 정당성이 있는 정변이었다.그 주도 세력들이 광해군 집권기에 자행된 실정과 난맥상을 바로잡으려는 의지를 갖고 있었던 것도 인정할 수 있다.하지만 거기까지였다.반정공신들을 비롯한 주도 세력들은 집권 이후 ‘자기 관리’에 실패했다.‘광해군대의 부정과 비리’를 소리 높여 질타했으되,자신들 또한 비슷한 잘못을 저지르고 있다는 사실은 깨닫지 못했다. 반정 이후 영달한 공신들 가운데 최명길과 이귀 정도를 빼면 나머지 사람들은 무능하고 문제가 많았다.나아가 공(公)과 사(私)를 제대로 분별하지 않았다.청군의 침략 소식을 제때 보고하지 않고 저항마저 포기함으로써 청군의 신속한 남하를 방조했던 김자점,강화도 검찰사라는 감투를 자기 집안의 식솔과 재산을 보호하는 데 남용했던 김류와 김경징 등의 행적은 그 상징이었다. 인조는 그럼에도 김류와 김자점 등 공신들을 끝까지 편애했다.종묘사직을 도탄에 빠뜨리고,수많은 생령들을 고통의 구렁텅이로 몰아넣은 그들을 처벌하려 들지 않았다.청은 달랐다.그들은 전승국임에도 병자호란이 끝나자마자 ‘과거 청산’을 철저히 시도했다.조선의 전장에서 과오를 저지르거나 태만했던 지휘관들을 가차없이 군율로 처벌했다. 사정(私情)에 눈이 멀어 공신들을 끝까지 비호한 결과는 무엇이었던가? 훗날 인조 정권과 효종 정권을 뒤엎으려는 역모를 시도했던 심기원(沈器遠)과 김자점이 모두 공신 출신이었다는 사실은 너무 역설적이다. 1627년의 정묘호란과 1637년의 병자호란을 돌아보면 오늘이 보인다.1627년은 상대하기 버거운 청의 전면 침략을 미봉책으로 잠시 멈춰 놓았던 해였다. 이후 10년은 당연히 ‘외양간을 고쳐야 했던’ 시간들이었다.하지만 조선은 그러지 못했다.‘개돼지만도 못한 오랑캐와 관계를 계속 유지할 수 없다.’는 ‘총론’의 목소리는 높았다.그러나 그들의 침략을 막아낼 방도에 대한 ‘각론’은 존재하지 않았다.그 귀결이 처참한 항복이었고 수많은 환향녀와 ‘안추원’,‘안단 ’ 등을 만들어 냈다. 그렇다면 오늘 우리는 역사에서 제대로 교훈을 얻고 있을까? 1997년 혹심한 외환위기를 겪었음에도 10년 만에 경제가 휘청대는 상황을 다시 맞은 것을 보면 도무지 그런 것 같지 않다. 1627년과 1637년,1997년과 2008년.권력을 가진 사람들은 이 숫자들을 보면서 생각해야 한다.“역사를 두려워하고,역사 앞에 무한 책임을 져야 한다.”는 사실을.추위와 굶주림 속에 절망과 슬픔을 곱씹으며 심양으로 끌려가야 했던 수많은 선인들의 고통을 추념(追念)하며 글을 마친다. 한명기 명지대 교수 ■ “지금의 경제위기도 10년 전 IMF 원인 규명 미흡했기 때문” 연재 마치는 한명기 교수의 소회 “병자호란(1636)은 10년 앞서 일어난 정묘호란(1627) 당시 조선에 주어진 과제를 제대로 해결하지 못한 뼈아픈 결과입니다.지금의 경제난국도 10년 전 IMF 외환위기 때 책임 소재와 원인에 대한 규명이 부족했기 때문에 되풀이된 것으로 볼 수 있다는 점에서 시사하는 바가 매우 큽니다.” 한명기(46) 명지대 사학과 교수가 서울신문에 매주 연재한 기획시리즈 ‘아픈 역사에서 배운다-병자호란 다시 읽기’가 31일자로 마침표를 찍었다.2007년 1월11일 첫 회를 시작으로 꼬박 2년간 모두 104회에 걸쳐 철저히 사료에 입각해 병자호란에 얽힌 이야기를 꼼꼼히 풀어낸 한 교수는 “비극의 역사인 병자호란을 되돌아보면서 과거의 잘못을 뿌리 깊이 성찰하지 않으면 위기는 언제든 반복된다는 교훈을 새삼 되새겼다.”고 소회를 밝혔다. 한 교수는 수많은 민초의 죽음과 10만명이 넘는 포로를 발생시킨 병자호란의 원인이 조선 지배층의 무능과 무책임에 있다고 지적한다.정묘호란의 굴욕을 겪고도 이들은 명·청 교체기 급변하는 국제 정세에 신속히 대처할 방법을 강구하기는커녕 책임 회피에만 급급했다.위정자들의 이같은 안이한 태도는 병자호란 이후에도 마찬가지였다.인조는 청태종에게 세 번 큰절을 하는 치욕을 겪었지만 잘못된 정책 판단으로 환란을 자초한 정책담당자들에 대한 책임 추궁은 소홀히 했다.일례로 인조반정의 1등 공신인 김류는 아들 김경징의 안일한 처신으로 강화도가 함락돼 비난이 들끓는데도 자리를 보전했다. 반면 백성들의 고통은 극심했다.청으로 끌려갔다 탈출한 포로들은 다시 청으로 끌려가 발뒤꿈치를 잘리는 혹형을 당했다.안추원과 안단은 무려 28년,37년 만에 탈출에 성공했지만 끝내 고국 땅을 밟지 못했다.조선으로 되돌아온 포로 여자들(환향녀)은 가족에게조차 버림받았다. 한 교수는 “청에 항복한 이후에도 오랑캐라고 혐오하기만 했지 왜 당해야 했는지 알려고 하지 않았다.위기의 원인을 찾아 철저히 반성하고,미래를 준비하는 자세가 결여됐던 것이 조선이 동아시아 3국 가운데 근대화가 가장 늦을 수밖에 없었던 이유”라고 분석했다.그러면서 “위기가 닥쳤을 때 이를 확실히 극복하는 DNA가 부족한 것 아닌지 자성해볼 필요가 있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병자호란의 전말을 학술논문이 아닌 대중적인 글로 집대성해서 풀어쓴 사례는 드물다.한 교수는 “조선왕조실록을 기본으로 병자호란에 관한 모든 자료를 취합해서 철저히 사료에 근거해 글을 썼다.”고 밝혔다.‘임진왜란과 한중관계’‘광해군’ 등의 저서를 쓴 한 교수는 앞으로 임진왜란에 관한 대중서를 쓰고 싶다고 말했다.강대국 사이에서 생존의 방법을 모색해야 했던 조선의 운명은 수백년이 지난 지금도 변함이 없다.때문에 현재 병자호란과 임진왜란을 다시 읽는 것은 과거가 아닌 미래를 향한 길이라고 한 교수는 강조했다. 글 이순녀기자 coral@seoul.co.kr 사진 이언탁기자 utl@seoul.co.kr
  • 미네르바 전스틴 뜨고 리만 브러더스 지고

    이맘 때면 언론은 앞다퉈 뜬 별 진 별 기사를 내보냅니다.버락 오바마 미 대통령 당선자와 조지 W 부시 현 대통령을 비교하면 가장 그럴듯한 예가 되겠지요.여전히 차기 대권 0순위로 거론되는 박근혜 전 한나라당 대표와 여권내 2인자로 불리는 이재오 전 한나라당 최고위원의 예를 들 수도 있겠네요.  하지만 인터넷 세상에선 이와 조금 또는 많이 달라지겠지요.이 차이는 무얼 의미하는 걸까요.아무래도 신문이나 방송에서 매기는 순위나 인물 선정에는 현실적인 영향력이나 파워 같은 걸 고려해야 하는 반면,넷 세상에선 철저히 재미 위주로 흐르기 때문은 아닐까요.  이래서 모아봤습니다.디시인사이드에서 최근 여론조사한 결과와 인터넷서울신문 온라인뉴스부와 나우뉴스팀 기자 9명의 의견을 취합해 비교했더니 그렇게 큰 차이가 나지 않았습니다.   ■뜬 별 ●김연아  이제 그에겐 더이상 피겨의 요정이니 여왕이니 하는 수사가 거추장스럽다.지금은 상업광고와 음악,영화,자체제작 동영상(UCC)을 넘나드는 하나의 문화 아이콘으로 자리잡았다.동료 기자가 기사를 쓸 때 김연아를 주제로 쓴다면 “어찌됐든 클릭수 일정 정도는 보장되겠네.”라고 말을 건네는 게 자연스러울 만큼 사람들은 마법에 걸린 듯 그의 이름이 등장하는 기사를 클릭하고 있다.  피겨 그랑프리 파이널 3연패에 아쉽게 실패했지만 25일 성탄 자선 아이스 쇼에서 입증했듯이 그의 가창력은 조만간 더 넓은 무대에서 조우할 것이란 예감을 갖게 한다.   ●미네르바  기자 사회에선 미네르바의 정체를 밝혀내는 기자는 평생 취재 안해도 먹고 살 것이란 농담이 회자되고 있다.포털 다음의 토론 사이트 아고라에 그가 처음 등장하면서 한국 경제의 추락을 예측했을 때만 해도 그저 그런 나쁜 예측 중의 하나였지만 실물경기가 그의 예측대로 맞아떨어지면서 ‘경제대통령’으로 불리게 됐고 이제는 강만수 기획재정부 장관이 정색을 하고 반박을 해야 하는 상황까지 이르렀다.  한 매체가 이달 초 그의 정체가 드러났다고 오보를 내자 한 유력 일간지의 인터넷 매체가 확인할 겨를도 없이 이를 인용해 톱으로 보도하는 촌극도 벌어졌다.해서 인터넷 언론은 그의 정체를 밝히기 위한 특별취재반이라도 꾸려야 할 상황.그러나 주가 반토막,집값 반토막 등 그의 예측이 빗나가기만을 바라는 건 모두 마찬가지일 듯.   ●빠삐놈  지난해 ‘텔미’가 있었다면 올해는 ‘빠삐놈’이 있었다는 분석도 있다. 원더걸스의 ‘텔미’ 춤을 그대로 따라 한 동영상으로 UCC 열풍을 일으켰던 누리꾼들은 1년여 만에 진화,여러 소스를 하나로 버무려 완전히 새로운 UCC와 신조어를 탄생시키는 프로슈머로 자리매김 했다.여름에 등장한 ‘빠삐놈’은 빙과류인 빠삐코의 CF 배경음과 여름 극장가를 도배하다시피 하며 물량공세에 나선 ‘좋은 놈 나쁜 놈 이상한 놈’의 OST가 엉뚱한 곳에서 만나 대박으로 터진 것.전진의 안무까지 결합된 ‘전삐놈’ 등으로 다시 진화했다.덕분에 빠삐코의 매출도 크게 늘었다는 후문.   ●전스틴  5월 발매한 그의 첫 정규 앨범 타이틀곡 ‘와’ 뮤직 비디오에서 중독성 강한 후렴구와 독특한 헤어스타일, 차별화된 무대 매너를 버무려 전략 시뮬레이션 게임 스타크래프트의 유저들로부터 주목받았다.특히 노래 가운데 ‘다가와 다가와 줘 베이비’ 대목에서 양팔을 흔드는 전진의 춤 동작이 이 게임의 유닛 중 하나인 뮤탈리스크가 이동할 때의 모습과 닮았다며 이 대목이 플래시파일로 급속히 확산됐다.전진은 미국 팝스타 저스틴 팀버레이크에 빗대 ‘전스틴 진버레이크’란 별명까지 얻었다.바보같은 동작에도 한없이 진지하게 빠져드는 그의 모습은 진입 장벽이 높은 것으로 알려진 MBC ‘무한도전’에 성공적으로 안착했다.   ●문근영  사회복지공동모금회는 지난달 12일 고액 기부자 순위를 발표하면서 익명의 1위 기부자가 5년간 8억 5000만원을 기부한 인기여성 탤런트라고 했다.사람들의 끈질긴 추측 끝에 결국 모금회측은 이 기부자가 문근영이라고 확인하기에 이르렀다.하지만 뜻하지 않게 그의 가족사가 도마에 올랐고 비아냥과 악플이 판을 치는 등 엉뚱한 방향으로 치달았다.그러나 시간이 흐르면서 오히려 기부에 대한 일반인들의 관심이 높아지는 계기로 작용했다.   ●마에니즘  남에게 상처를 안기는 캐릭터가 이토록 인기를 얻었던 적이 있던가.MBC 드라마 ‘베토벤 바이러스’의 주인공인 까칠한 지휘자 강마에는 기존 드라마 주인공들이 지녔던 긍정적인 페르소나를 정면으로 뒤집는 까칠한 캐릭터로 주목받았다.”거지근성을 버려라.” “천박하다.” “ 똥덩어리” “구제 불능” 등의 독설을 내뿜을 때 시청자들은 묘한 카타르시스를 느꼈던 것이다.어떤 상황에서도 ‘자기 할 말은 하는’ 통렬함은 불황과 침체에 끙끙 앓는 서민들의 마음을 후련하게 해줬다는 분석이다.   ●김용철 변호사  이건희 삼성그룹 회장을 어찌 됐든 경영 일선에서 후퇴시킨 공로가 작지 않다.물론 검찰은 뜨뜻미지근한 기소로 대응했고 법원 역시 해를 넘겨 판결을 미루는 ‘재치’로 은근슬쩍 넘어가려 하고 있어 그의 폭로가 가져다 준 의미가 반감되는 감은 있다.하지만 앞으로 재벌들에게 경영 투명성을 위한 최소한의 판단 기준,나아가 경영 세습을 하려면 더욱 더 정교해져야 한다는 교훈 하나는 던졌다고 할 수 있지 않을까.이 모든 일이 온전히 한 개인의 폭로와 희생에 터잡았다는 점이 안타깝지만 그래서 그의 희생은 오히려 더 빛나는 것이 아닐까.   ●진중권 중앙대 겸임교수  언제 어디선가 누군가에 무슨 일이 생기면 나타나는 쾌도난마 평론가.장르의 경계에 구애받지 않고 보수 진영이 조금이라도 빈 틈과 허점을 보일라치면 어김없이 그의 카운터 펀치에 고스란히 노출되어야 했다.발 빠르고 전황의 유불리에 기 죽거나 주눅들지 않고 주먹을 날리는 진정한 인파이터.그가 2009년에 또 어떤 활약을 펼칠지 벌써부터 기대된다.   ■진 별 ●강만수  그가 이명박 대통령의 입각 제의를 받았을 때부터 시작된 회의와 의심이 결코 그릇되지 않았음을 1년동안 보여줬다.대통령과 같은 소망교회에 다니면서 열심히 기도 올려 입각하고 환율 위기 등에 적절한 대처 능력을 보여주지 못했으나 대통령의 나홀로 신임은 절대 불변이다.미네르바의 예측과 전망이 황당하다는 신동아 인터뷰 직후 부동산 규제 완화책을 국토해양부에 일임하고 정작 자신이 지휘하는 기획재정부 차관이나 직원들과 너무 바빠 협의할 시간이 없었다고 둘러댄 대목에선 아연 실소가 터져나왔다.여북했으면 동아일보마저 연말 물러나기로 했다는 결정타를 날리기에 이르렀고 그 뒤 그의 퇴진은 기정사실화되는 분위기가 감지된다.29일자 신문들은 5점 만점에 1.93점에 불과한 그에 대한 경제정의실천시민연합의 교수 설문 결과를 전했다.   ●강병규  ’화불단행’이란 말이 이처럼 어울리는 이는 없을 것이다.8월 중국 베이징올림픽 연예인응원단 논란에 이어 도박사건에 연루돼 자신이 진행하던 프로그램에서 인사말조차 못한 채 물러나는 수모를 겪었다.국고 2억 1000여만원을 지원받아 연예인응원단을 구성,현지에서 응원을 펼쳤지만 항공료와 숙박비 등으로 국고를 축냈다는 비난에 휩싸여 결국 프로그램에서 물러났고 곧바로 불법 인터넷 도박에 연루돼 검찰 조사 끝에 최근 불구속 기소됐다.당시 매니저의 해명 ‘강병규는 고스톱도 못 친다.’는 해명은 과연 바카라가 고스톱보다 더 기술이 필요한가라는 쓸데없는 입방아까지 불러일으켰다.   ●지만원  진중권이 진보진영의 이해와 관점을 반영하면서 여지없는 적시타를 날린 경우라면 지만원은 툭하면 이념을 잣대로 들이대 모든 사안을 왜곡하는 보수진영의 ‘파울볼 메이커’로 평가받았다.가장 두드러진 건 문근영의 천사표 행적이 연일 언론과 인터넷에 등장하는 것이 궁지에 몰린 좌파의 선전선동술이란 주장.문근영 집안의 내력을 끌어들여 이처럼 엉뚱한 주장을 늘어놓자 진중권 교수는 ‘지만원씨를 그렇게 키운 지씨 집안이 문제’라고 ‘똥침’을 날렸다.   ●최홍만  무슨 다른 설명이 필요하겠는가.시작은 창대했으나 끝은 아무래도 미미할 것 같다.격투기 무대에 서네 마네 엄청난 논란을 상반기 일으키더니 최근들어 연전연패하고 있다.물론 31일 크로캅과의 결전에서 대역전 승부수가 터져나올 수도 있겠지만 팬들의 실망감을 쉬 돌려놓지는 못할 것으로 보인다.그의 기량이 형편없는 것으로 드러나면서 격투기 시장에 등을 돌리는 팬들의 외면 또한 어쩔 수 없이 늘어나고 있다.특히 인터넷에선 그의 기량에 대한 절망감이 그득했다.   ●’쥐박이’  ’명박산성’ 성주로 촛불시위에 참여한 이들의 공분을 샀던 주인공.서너달의 침체를 뚫고 보수세력의 재결집에 힘입어 최근 속도전을 통해 입법전쟁에 이르기까지 온갖 우파 정책들을 밀어붙이고 있으나 집권 2년차를 앞두고 산적한 난제 앞에 국민의 힘을 결집시킬 역량이 있는지에 대해선 여전히 회의적인 시선이 많다.   ●안재환-정선희 최진실-조성민 옥소리-박철  유난히 연예인 관련 궂긴 일이 많았던 2008년.앞에 4명은 모두 상대 배우자에게 감당할 수 없는 아픔을 남겼다.정선희는 여전히 안재환의 자살을 방조했다는 의심을,조성민은 한때 포기했던 친권까지 회복해 이혼한 아내의 재산을 가로채려 했다는 혐의를 거둬내지 못하고 있다.  하지만 옥소리의 경우는 조금 달리 봐야 할 것 같다.가부장적인 질서와 규율이 아직도 엄존하는 우리 사회에서 간통죄 헌법소원을 낸 용기와 카메라 플래시와 인터넷 악플에도 꿋꿋이 견뎌내며 “행복하고 싶다.”를 외치는 데는 귀를 기울여야 하지 않을까.   인터넷서울신문 임병선기자 bsnim@seoul.co.kr
  • 직장인은 왜 일중독자될 수밖에 없나

    항상 서두르며 매일 바쁘거나,일로만 자신의 가치를 증명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스스로를 돌볼 시간이 없고,심지어 일 때문에 인간관계가 어긋나곤 한다면,일중독(워커홀리즘)일 가능성이 높다.그렇지 않은 사람이 어딨냐고 강하게 반문할 수도 있다.그럴만도 하다.직장인의 25%가 ‘심각한 일중독자(워커홀릭)’이고,일중독자가 아닌 사람들의 70%가량이 일감을 싸들고 퇴근하는 일중독자의 면모를 보이고 있다는 보고서가 있을 정도니까. ‘워커홀리즘’(브라이언 로빈슨 지음,박정숙 옮김,북스넛 펴냄)은 이런 일중독에 대한 심리적 원인과 실체,해결방법을 담았다.미국 노스캐롤라이나 샬럿대학에서 심리학·아동발달학을 가르치는 로빈슨 박사는 지독한 일중독자로 이혼과 좌절을 경험한 뒤 36년 동안 일중독자들과 그들의 가족을 연구해 왔다.로빈슨 박사는 “일중독은 너나 할 것 없이 거의 모든 현대인들이 앓고 있는 정신적 병리현상”이라고 진단한다.직장에서 해고당할 것을 염려하거나,미래에 대한 두려움으로 일에 매달리는 경우도 일중독이다.일하는 시간을 더 길게 만들어 심리적 편안함과 안정감을 지속시키고자 하는 심리가 바로 일중독이다. 일중독자를 만드는 환경은 크게 네 가지다.우선 배우자와 자녀의 물질적 욕구를 만족시키기 위해 과로하며 일중독자가 되는 것이다.두 번째는 첫 번째 환경과 연결돼 일을 통한 재정적 보상을 해주겠다면서 직원들에게 가족과 시간을 포기하도록 요구하는 회사다.세 번째는 일중독자들이 부와 명성을 얻게 된다고 추앙하며 일중독을 부추기는 신문과 TV,이웃과 지역사회라는 광범위한 환경이다.마지막으로 근면과 생산성을 중요시하는 일종의 이데올로기이다.결국 일을 하는 한 일중독자가 될 수밖에 없어 보인다. 일중독의 문제는 다른 중독처럼 자신뿐만 아니라 가족들에게도 큰 굴레를 안긴다.문제의 심각성으로 치료 프로그램이 많은 알코올중독과 다르게,‘열심히 일하고 돈을 버는 게 뭐가 문제인가.’라며 오히려 일중독을 선호해 어려운 처지에 놓인다.세계적인 금융위기 속에서 살아남기 위해서라도 일중독자가 돼야 하는 요즘 같은 상황에서 일중독에서 벗어나라는 조언은 먼 나라 얘기일지도 모른다.그러나 삶에서 아무것도 하지 않고 빈둥거릴 수 있는 시간이 얼마나 소중하고 특별한지 이해하는 여유를 가져 보는 것도 좋겠다.1만 8000원. 최여경기자 kid@seoul.co.kr
  • ‘아륀지’ ‘엄친아’ 등 올해를 휩쓴 유행어와 신조어

     ‘난~ 2008년 최고 유행어를 만들었을 뿐이고!’  올해를 보내면서 개그맨 안상태가 할 만한 말이다. 2008년에도 어김없이 재치만점 네티즌과 언론들은 각종 신조어와 유행어를 만들어냈다. ●MB정부가 만든 유행어  새로운 대통령의 취임과 함께 시작된 2008년에 신조어를 가장 많이 만들어낸 곳 중 하나는 청와대였다. 인수위 시절 ‘아륀지(오렌지)’란 영어 발음으로 논란을 낳더니 각종 해명자료를 내놓으며 ‘오해였을 뿐이다.’를 남발했다. 새로운 내각이 꾸려지기 시작하면서 편협한 인적구성을 꼬집는 ‘고소영’(고려대ㆍ소망교회ㆍ영남출신의 득세를 비꼼), ‘강부자’(강남 땅부자), ‘S라인’(서울시청 출신) 등이 ‘정권’ 앞에나붙어 조롱거리가 됐다.  고소영은 자신의 실명이 유행어가 된 것에 대해 ‘노코멘트’했고 강부자는 “그냥 웃어넘겼다.그것이 무슨 흉도 아니고. 기분이 안 좋을 것도 없고, 좋을 것도 없다.그런 것에 크게 개의치 않는다”라고 말했다.  5월2일에는 10대들이 미국산 쇠고기 수입을 반대하는 촛불문화제를 제안해 열리면서 많은 시민들이 자발적으로 동참, 전국으로 확산됐다. 촛불집회가 남긴 많은 유행어로는 ‘촛불시위 배후는 국민이다’ ‘쥐를 잡자 쥐를 잡자 찍찍찍’ ‘명박지옥 김밥천국’ ‘국민이 뿔났다’ ‘뇌송송 구멍탁’ ‘명박산성’ ‘촛불좀비’ 등이 있다.  금융위기가 닥치면서 부도난 미국 금융기관 이름에 빗대어 이명박 대통령과 강만수 장관은 ‘리만 브라더스’라 불렸다. ●방송이 만든 유행어  방송에서 예전만큼 많은 유행어가 만들어지진 않고 있지만, ‘개그콘서트’는 여전히 유효한 ‘유행어 공장’이었다. 특히 개그맨 황현희, 안상태, 왕비호, 김병만, 송준근 등이 활약했다. 황회장, 소비자 고발 황PD로 활약하고 있는 황현희는 ‘누가 그랬을까?’ ‘왜 이래? 아마추어 같이’ 등을 유행시켰다.  왕비호는 ‘누~구?’,달인 김병만은 ‘안 해봤으면 말을 하지 마’, 준교수 송준근은 ‘우쥬 플리즈 닥쳐줄래?’ 등의 유행어로 인기를 끌었다. 자신의 유행어 ‘난, ~할 뿐이고’의 인기에 대해 안상태는 “절실함의 표현”이라고 설명했다. 난처한 상황에 빠지면 엄마를 찾는 안상태 특파원 캐릭터는 어려운 경제상황과 맞물려 리플놀이와 각자 난감한 처지를 만들어내는 ‘안상태 기자 놀이’로 확산됐다.  드라마 제목 ‘엄마는 뿔났다’는 ‘~는 뿔났다’로 패러디되며 인기를 모았다. ‘엄마는 뿔났다’의 장미희 캐릭터가 인기를 끌면서 자주 하던 대사 ‘미세스 문~’도 유행어가 됐다. 비록 시청률 1위는 아니었지만 드라마 ‘베토벤 바이러스’는 네티즌 사이에서 큰 인기를 끌었고 주인공 김명민의 대사 ‘똥덩어리’는 디시인사이드 설문조사에서 올해 최고의 유행어로 꼽혔다. ●네티즌이 만든 유행어  ‘엄친아(엄마 친구 아들)’ ‘엄친딸(엄마 친구 딸)’ ‘부친남(부인 친구 남편)’ 등이 공공연하게 사용되면서 보편적인 인터넷 용어로 자리잡았다. 현실에서는 찾아보기 힘든 완벽한 조건의 인물을 가리키는 ‘엄친아’와 같은 축약어는 얼핏 ‘열폭(열등감 폭발)’의 발로로 보이기도 하지만 학벌·외모 등 조건만으로 사람을 판단하는 얄팍한 사회적 기준을 비꼬는 것으로도 해석할 수 있다.  ‘승냥이(열혈팬)’들을 몰고 다닌 김연아는 올 한해 네티즌으로부터 가장 사랑받은 인물이다. 김연아를 숭배하는 승냥이들은 인터넷으로 각종 김연아 관련 동영상과 패러디 작품을 쏟아내며 ‘여왕님(김연아)’에 대한 애정을 표현하고 있다.  김연아와 함께 국민남매로 사랑받고 있는 수영선수 박태환이 활약한 2008 베이징 올림픽에서 세계인의 관심을 가장 많이 모은 선수는 마이클 펠프스였다. 금메달을 무려 8개나 딴 펠프스에게 네티즌들은 ‘인간어류’ ‘펠피쉬’라는 별명을 붙여줬다.  미 역사상 최초의 흑인대통령 오바마가 탄생하자 그의 인기를 뜻한 ‘버락스타’란 신조어도 생겨났다. 오바마 관련 신조어는 ‘버락스타’ 외에도 수십가지가 만들어졌다.  ‘님 좀 짱인듯’ ‘눈화(누나)’ ‘옵하(오빠)’ ‘초큼(조금)’ 등도 올해 인터넷에서 사랑받은 말장난들이다.  2009년에는 네티즌들의 재치가 어떤 유행어와 신조어를 만들어낼지 벌써부터 궁금해진다.  인터넷서울신문 윤창수기자 geo@seoul.co.kr
  • [2008 산업계 결산] (3) 자동차 산업

    [2008 산업계 결산] (3) 자동차 산업

    올해 자동차업계는 최악의 한 해를 보냈다.글로벌 경기침체에 따른 판매 부진에 한숨을 내쉬었고 잇따른 감산과 구조조정 후폭풍에 울어야 했다.내년엔 경기불황이 더욱 심화될 것으로 보여 고민은 더 깊어지고 있다. 상반기까지는 고유가에도 불구하고 내수 판매가 소폭 증가하는 등 그럭저럭 버텼다.하지만 하반기 이후 실물경제 추락으로 소비 심리가 급격히 얼어붙으면서 판매에 급제동이 걸렸다.기아 모닝,GM대우 마티즈 등 경·소형차를 제외한 모든 차급의 판매가 감소했다. 수출도 뒷걸음질쳤다.현대·기아차가 중국,인도,슬로바키아 공장 등 해외 생산을 확대했으나 글로벌 신용경색의 직격탄으로 현지 수요는 갈수록 위축됐다.7∼8월 현대·기아차 등의 노사 분규로 인한 부분파업 장기화도 수출물량 조달에 차질을 빚었다. 결국 올 한 해 수출(-5.2%),내수(-5.7%),생산(-5.8%) 모두 하락세를 면치 못하는 초라한 성적을 냈다. 더 심각한 문제는 후폭풍이었다.판매가 감소해 재고가 쌓이자 국내 완성차 업체들은 잇따라 감산에 들어갔다.GM대우와 쌍용차,르노삼성은 이달 들어 모든 공장을 올스톱했다.쌍용차는 직원들의 12월 급여를 주지 못했고,모기업인 중국 상하이차는 구조조정이 여의치 않을 경우 한국에서 철수하겠다는 뜻을 밝혀 파장이 커지고 있다. 국내 1위,세계 5위인 현대·기아차도 글로벌 경기침체 파고를 비켜가지 못하고 감산 및 관리직 임금 동결,전환배치·혼류생산(1개 라인에서 여러 차종을 조립) 등 비상경영체제에 돌입했다.완성차 업계에 낀 먹구름은 부품을 공급하는 1·2·3차 협력업체들에 차례로 옮겨가 줄도산이라는 폭풍우로 확산됐다. 내년 전망은 더 어둡다.외환위기 이후 가장 힘든 한 해가 될 것이라는 분석이다.한국자동차공업협회는 내수 판매는 올해보다 8.7% 줄어든 105만대에 그칠 것으로 예측했다.1998년 외환위기 이후 11년만에 가장 적은 규모다.수출도 5.6% 감소해 255만대에 머물 것으로 봤다.특히 수출의 경우 미국,유럽은 물론 동유럽,아시아 등 신흥시장의 수요 위축,중소형·저가 자동차의 경쟁 심화 등으로 인해 부진이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 무엇보다 부도 직전에 몰린 미국 자동차 ‘빅3(GM,포드,크라이슬러)’의 향배가 변수다.미국 정부의 추가 지원으로 회생한다면 국내 완성차 및 부품업 수출에 약(藥)이 될 수 있다.그러나 한 곳이라도 파산한다면 미국 실물경기 급랭으로 완성차 및 부품 수출에 엄청난 타격이 불가피할 전망이다. 전문가들은 “국내 완성차 업체 노사가 힘을 합쳐 생산비 절감 등 체질을 개선하고 생산성을 높이면 지금의 위기를 좋은 기회로 만들 수 있다.”고 강조한다. 이영표기자 tomcat@seoul.co.kr
  • 다나카 총리의 ‘부활’

    │도쿄 박홍기특파원│일본에서 34년 전 ‘강력한 카리스마를 지닌,평민 총리’로 불렸던 고(故) 다나카 가쿠에이 전 총리가 ‘부활’했다.이유는 일본을 휩쓸고 있는 경기침체와 고용불안 속에서 확실한 해결책을 제시하지 못하는 아소 다로 정권에 대한 반작용이다.또 총리직을 무책임하게 내던진 아베 신조·후쿠다 야스오 전 총리 등 자질 및 역량이 부족한 세습 정치인에 대한 불신의 표출이기도 하다.불황기에 꿈과 희망을 줄 수 있는 강한 지도자에 대한 갈망인 셈이다.다나카 전 총리는 1972년 7월부터 74년 12월까지 2년4개월 동안 총리로 재직했다.니카타현 출신으로 초등학교 졸업이 학력의 전부였다.그러나 도쿄로 와서 사업에 성공한 뒤 28세에 정치에 입문,대장성·통산성 장관,자민당 간사장 등을 거쳐 총리까지 올랐다.특유의 발상을 기반으로 배짱과 열정으로 추진한 ‘1억 인구의 중산층화’,25만명 내외의 신도시 건설을 내세운 ‘일본 열도 개조론’은 성공 여부를 떠나 국민들로부터 열렬한 지지를 받았다.이 덕분인 듯 일본의 TV나 잡지 등 매체들은 최근 앞다퉈 다나카 전 총리를 다루고 있다.‘다나카는 살아 있다.’,‘조용한 붐’,‘다나카 정치에 힌트가 있다.’라는 식의 재조명이다.hkpark@seoul.co.kr
  • 국내 최대 160t 전기로 동부제철 첫 설치 완료

    동부제철이 국내 최대 규모의 전기로(電氣爐)를 설치했다.동부제철은 24일 충남 당진군 아산만 제철공장 건설 현장에서 김준기 동부그룹 회장과 한광희 열연부문 사장을 비롯한 주요 임직원과 공사 관계자 20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전기로 설치행사를 가졌다고 밝혔다.이날 설치된 전기로는 국내 최대 규모인 160t급으로 2기 가운데 1호기다.기존 국내 설비보다 생산성(시간당 쇳물 생산능력)이 10% 이상 향상됐다.동부제철은 “콘스틸 방식을 채택해 분진과 소음 발생이 적어 친환경적이며 철스크랩의 예열이 가능해 에너지 절감 효과가 큰 장점이 있다.”고 설명했다.콘스틸 방식은 전기로의 상부를 개폐해 철스크랩을 투입하는 기존 방식에 비해 전기로를 덮은 상태에서 전기로의 측면 방향으로 컨베이어를 통해 철스크랩을 연속 투입한다.동부제철 아산만 공장은 내년 7월 가동을 목표로 하고 있으며,투자의 핵심인 열연공장은 현재 70%의 공정률을 보이고 있다.연간 300만t 내외의 열연강판을 생산하는 열연공장이 완공되면,동부제철은 열연강판에서 냉연강판까지 일괄 생산하는 일관제철회사로서의 면모를 갖추게 된다.이영표기자 tomcat@seoul.co.kr
  • [부고]

    ●이진영(전 보건대 교수)근영(전 금융감독위원장 겸 금융감독원장)우영(전 대한주정 판매소장)시영(전 주 카라치 총영사)기영(전 대상그룹 이사)씨 모친상 최동규(한국생산성본부 회장)씨 빙모상 24일 삼성서울병원,발인 27일 오전 8시 (02)3410-6916 ●이수용(국회사무처 의안과장)씨 상배 23일 서울대병원,발인 26일 오전 8시 (02)2072-2016 ●박형근(LIG넥스원 용인연구소 연구원)씨 부친상 이강섭(금호석유화학 품질보증팀장)최규권(한국은행 국제국 프랑크푸르트사무소 차장)이근석(GS칼텍스 정유3팀 대리)씨 빙부상 23일 여수 여천전남병원,발인 25일 오전 11시 (061)691-4451 ●임영순(전 양평교육청 교육장)씨 별세 이선애(서울 행현초 교장)씨 상부 24일 서울아산병원,발인 26일 낮 12시 (02)3010-2265 ●최유택(뉴질랜드 거주·변호사)유진(선도IDT 본부장)씨 부친상 서종대(행정중심복합도시건설청 차장)씨 빙부상 24일 삼성서울병원,발인 26일 오전 (02)3410-6920 ●이민구(대신P&F 대표)씨 모친상 24일 서울아산병원,발인 26일 오전 9시30분 (02)3010-2291 ●이영선(조이닉스 과장)씨 부친상 임지훈(미국 거주)씨 빙부상 24일 서울아산병원,발인 26일 오전 8시 (02)3010-2263 ●김재환(한국서부발전 IGCC팀장)성환(기아자동차 왕십리지점 〃)씨 부친상 24일 서울아산병원,발인 26일 오전 8시30분 (02)3010-2236 ●한상훈(교통은행 부장)씨 부친상 배봉기(신라INC 대표)김홍한(포스코건설 차장)씨 빙부상 24일 서울아산병원,발인 26일 오전 8시 (02)3010-2262 ●이재일(한국씨티은행 소비자금융리스크관리본부 부행장)현숙(샘터 대표)씨 모친상 23일 신촌세브란스 병원,발인 25일 오후 1시 (02)2227-7587
  • 2008년 세계인이 놀란 5대 천문학 발견은?

    2008년 세계인이 놀란 5대 천문학 발견은?

    올 한해 보도된 천문학 뉴스 중 가장 놀라운 사건은 무엇이었을까. 우주 항공기술과 관측기기의 비약적 발전으로 올해 천문학계는 그 어느 해보다 풍성한 연구 성과들을 발표했다. 미국 우주항공 전문사이트 스페이스닷컴은 이러한 연구결과를 바탕으로 천문학 전문가들이 선정한 올 한해를 빛낸 사건 중 가장 놀라운 5건(Top 5 Amazing Astronomy Discoveries in 2008)을 추려 최근 발표했다. ◆ 태양계 밖 외계행성 최초 포착 5건 중 가장 먼저 이름을 올린 사건은 ‘포말하우트 b’의 발견이다. 버클리 캘리포니아 연구진이 태양 계 밖 외계행성을 허블우주망원경의 가시광선 카메라로 담은 획기적인 일이었다. 무엇보다도 사상최초로 태양계 밖 외계행성을 사진으로 담았다는데 큰 의미를 갖고 있으며 이 같은 발견이 우주 발생원리를 추적하는데 큰 도움을 줄 것으로 전문가들은 예측하고 있다. 연구진에 따르면 포말하우트 b는 포말하우트 (Fomalhaut)궤도를 돌고 있으며 지구에서 25광년 거리에 위치하고 있다. 질량은 목성의 3배 정도로 추정된다. ◆ 화성의 과거 생명체 존재 가능성 포착 두 번째로 ‘올해를 빛낸 획기적인 발견’에 선정된 사건은 얼마 전 화성에 생명체가 존재할 수 있을 정도의 쾌적한 환경이었다는 사실을 밝혀낸 것. 지난 12월 보도된 내용에 따르면 미국 브라운 대학교 연구진은 산성 환경에서는 급속히 분해되는 성질을 가진 탄산염이 화성표면에서 관찰된 점을 근거로 화성의 일부 지역은 과거 산성수를 피할 수 있는 지역이었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스페이스닷컴은 “지구 밖 행성들의 생명체 존재가능성에 대한 의문이 날로 커져가는 가운데 화성이 한 때 미생물이 번식할 수 있을 정도의 환경이었다는 것을 시사한 혁혁한 성과”라고 평가했다. ◆ 암흑에너지 규명과 빅뱅 재현 실험 우주를 채우고 있는 암흑 에너지에 대한 규명하는 빅뱅재현 실험도 포함됐다. 초기 우주 생성원리와 밀접한 관련이 있는 암흑에너지를 규명하기 위해 올해 빅뱅실험도 실시한 바 있다. 지난 9월 유럽입자물리연구소(CERN)는 원형터널과 대형강입자층돌기(LHC)에서수소 양성자 빔을 충돌시켜 139억년 전 우주탄생 초기의 빅뱅을 재현하는 실험에 착수했었다. 당시 이 실험은 이틀째에 발생한 변압기 고장에 이어 액체헬륨 유출사고로 인해 결국 일시 중단됐다. ◆ ‘영원한 미스터리’ 블랙홀의 발견 올해 유난히 블랙홀에 대한 발견이 많았던 만큼 2008년 최고의 천문학 뉴스에 블랙홀에 대한 연구결과도 포함됐다. 지난 4월 지금까지 측정된 것 중 가장 작고 가벼운 지름 24km블랙홀이 발견됐다고 보도됐다. 이 블랙홀은 우리은하의 쌍성계 XTE J1650-5000에 위치했으며 질량은 태양의 3.8배 정도로 알려졌다. 반면 초대형 블랙홀도 발견됐다. 독일 막스 플랑크 연구소 외계 물리학 연구팀을 중심으로 한 국제연구팀은 유럽남방천문대(ESO)에서 발견한 태양 질량의 400만 배에 달하는 이 블랙홀을 포착했다. 이밖에도 두 은하의 블랙홀이 서로 합쳐지는 블랙홀 병합 현상이 벌어질 가능성이 있으며 그 과정에서 폭발적인 전류가 흘러나올 것이라는 연구결과도 나와 천문학계를 긴장시켰다. ◆ 수성의 근접촬영 성공 마지막으로 수성의 근접촬영에 성공한 뉴스가 올해를 빛낸 5대 뉴스에 포함됐다. 미국항공우주국(NASA)은 지난 1월 ‘메신저(MESSENGER)’ 호를 쏘아올려 수성을 근접촬영에 성공했다. 메신저호가 촬영해 지구로 보낸 사진들에서 수성 표면의 평탄한 지형과 화산, 행성 중심에 활발하게 형성된 자기장 등이 포착됐다. 태양에서 가장 가까운 행성인 수성은 태양과 가장 가까운 태양계 행성으로 근접이 어려워 그동안 연구가 활발하지 못했다. 메신저호의 탐사로 수성에 대한 미스터리가 많이 해소되는 결과를 가졌다고 전문가들은 평가하고 있다. 사진=NASA 서울신문 나우뉴스 강경윤기자 newsluv@seoul.co.kr@import'http://intranet.sharptravel.co.kr/INTRANET_COM/worldcup.css';
  • [뉴스플러스] 고준위 폐기물 감소 등 원자력계획 확정

    앞으로 우리나라의 ‘미래 원자력 연구개발’은 고준위 폐기물 감소와 핵연료 효율성에 맞춰 추진된다.고준위 폐기물은 주로 핵연료 재처리 과정에서 나오는 방사능이 매우 강한 핵 폐기물이다.정부는 22일 한승수 국무총리 주재로 ‘제255차 원자력위원회’를 열고 이 같은 내용의 ‘미래 원자력시스템 연구개발 장기 추진계획’을 심의,확정했다.미래 원자력 연구개발계획은 차세대 원자로 중 세계에서 각광 받는 원자로의 하나인 소듐냉각고속로(SFR)와 핵비확산성이 보장된 파이로(Pyro) 핵연료에 대한 기술개발을 담고 있다.2040년까지 진행될 장기계획이다.최용규기자 ykchoi@seoul.co.kr
  • 정규직 줄고 비정규직 양산 우려

    69개 공공기관에 대한 정부의 구조조정 계획이 발표됐다.전체 278개 공공기관의 4분의1이다.경제가 안좋은 와중에 계획을 마련하느라 시기의 적정성과 규모 등을 놓고 그동안 논란이 컸다.정부가 어려운 경제 여건을 감안한 흔적은 감지된다.그러나 사람을 2만명 가까이 자르는 내용이 담긴 만큼 공공노조의 반발 등 상당한 진통과 논란이 예상된다. 공공기관 구조조정과 관련해 정부가 보는 관점은 크게 두가지다.우선 업무량에 비해 규모나 인원이 방만하다는 것이다.지난해 말 기준 공기업 수는 305개로 2002년에 비해 45개 늘었다.인력도 18만 8000명에서 22만 8000명으로 21%,예산은 2 05조원에서 303조원으로 48% 각각 증가했다.민간에서 하면 효율적으로 이뤄질 일을 공기업이 대신함으로써 생산성이 떨어지고 불필요한 경쟁을 통해 민간부문의 활력을 저해한다는 것도 문제점으로 지적돼 왔다. 이 때문에 정부의 공기업 개혁은 “당초 계획에 비해 정부가 너무 소극적인 것 아니냐.”는 말을 들었을 정도로 폭과 깊이에 큰 변화를 요구받았다.그러나 지난 9월 이후 세계경제가 어려워지면서 “지금이 적기인가.”하는 논란이 대두됐다.정부는 경제가 어려울수록 공공기관의 효율성과 생산성을 높여야 한다고 주장한다.공공기관이 경쟁력을 확보해 경제 전반에 활력을 줘야 경제 전반이 활성화돼 일자리가 창출될 것이라는 얘기다.재정부 관계자는 “당장은 공공부문의 일자리가 줄어들겠지만 그 기능 자체가 사라지는 게 아니라 민간으로 일자리가 전환되는 것이므로 액면 그대로 일자리가 감축된다고 볼 수는 없다.”고 말했다. 그러나 내년에 고용과 소득 부진이 지금보다 훨씬 심각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어 사회 전반에 상당한 충격이 올 것으로 우려되고 있다.특히 장기 경쟁력 확보라는 정부의 구상이 얼마나 빠르게 현실화될지도 미지수다.정부는 인력 감축분의 절반을 신규 채용하고 나머지는 청년 인턴제를 통해 고용을 활성화한다는 계획이다.정규직이 자리를 잃고 비정규직만 늘어나는 현상을 초래할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오고 있다. 하지만 정부도 당초 예상보다는 감축폭을 줄였다는 얘기도 나온다.경영효율화 계획에 참여했던 한 인사는 “워낙 조직과 기능이 방만해서 인원의 30% 이상 감축이 필요한 데도 10%대에서 감축안이 합의된 곳도 있다.”고 말했다.일부 노조의 반대가 큰 데다 희망 퇴직도 수월하게 진행되기 어려워 정부 뜻대로 인력 감축이 이뤄질지도 불투명하다.배국환 재정부 2차관은 “공공기관 인력 감축과 관련해 한국노총과는 거의 다 합의가 됐는데 민노총 산하와는 합의가 잘 안 된다.”고 말했다. 김태균기자 windsea@seoul.co.kr
  • 금강 유역 정비할 때 이곳만은 보존해야

    금강 유역 정비할 때 이곳만은 보존해야

    ‘금강 정비시 보존이 필요하고 훼손이 우려되는 곳은 어디일까.’ 4대 강의 하나인 금강 곳곳에는 보존이 필요하고 민원 발생이 예상되는 지역이 널려 있다.사업착공 과정에서도 사사건건 지역 환경단체와 주민들의 강력한 반발에 직면,적잖은 어려움을 겪을 것으로 보인다.19일 충남도에 따르면 정부는 전북 장수에서 발원,대청댐을 거쳐 흐르고 있는 금강(396㎞) 가운데 대전 갑천과 합류하는 유성구 대동지점에서 충남 서천군 금강하구둑까지 126㎞를 집중적으로 정비한다. ●세계적 희귀새 검독수리 발견 충남 연기군 동면 합강리 미호천과 만나는 지점에는 100㎡ 안팎의 조그만 섬이 여러개 있다.대전환경운동연합 금강순례단은 지난해 이곳에서 황조롱이,소쩍새,노랑부리저어새,원앙,큰고니,말똥가리 등 천연기념물 및 멸종위기종이 관찰됐다는 보고서를 올해 초 발표했다. 이 단체 이경호 시민참여팀장은 “미호천에만 있는 물고기 미호종개가 살던 곳이고,세계적 희귀조류인 검독수리와 참수리도 발견될 정도로 생태계가 우수한 곳”이라면서 “금강에 갑문이나 보(洑)를 설치하면 수위가 높아져 이 섬들이 물속에 잠길 것”이라고 우려했다. 공주시 소학동 오야골 앞 금강에도 모래 섬들이 있다.황조롱이,말똥가리 등이 서식하고 있지만 수위가 높아지면 물속에 잠겨 이 서식처들도 온전하지 않을 것으로 예상된다. ●공산성 등 문화재·수박농 보호 절실 인근 석장리 구석기박물관과 백제 유적지 공산성은 500m와 1㎞ 이상 금강변에 걸쳐 있다.문화재보호구역이다.곰나루(웅진·熊津)도 있다.곰 전설이 깃든 백제 수도의 상징으로 주민들 애정이 깊다.부여에는 문화재가 널려 있다. 낙화암이 있는 부소산이 있고 맞은편에 왕릉사지가 있는 백제역사재현단지가 있다.각각 금강 본류인 백마강변을 1㎞ 안팎씩 점유하고 있다.부여 백제대교 아래 양쪽으로는 비닐하우스가 펼쳐진다.강 북쪽은 부여읍 군수리~현북리간 8㎞ 정도,남쪽은 장암면 석동리~세도면 가회리간 15㎞에 이른다.이곳에서는 500여 농민이 하우스를 짓고 수박과 토마토 등을 기르고 있다. 이들은 국유지인 이곳을 연간 ㎡당 140원의 임대료를 내고 땅을 빌려 농사를 짓고 있다.공주시 공산성 맞은편 금강변에도 국유지 임대농이 많이 있다.부여군 관계자는 “백마강에 토사가 많이 쌓여 준설이 필요하기는 하지만 강변 양쪽 둔치 비닐하우스는 수박 주산지여서 농민들의 반발이 극심할 것”이라고 말했다. ●가창오리 등 철새 50만마리 도래 논산시 강경 밑에서 금강하구둑까지는 갈대숲이 10㎞ 이상 군락을 이룬다.겨울철 50만마리의 철새가 찾는 도래지이다.여길욱 전 서천환경운동연합 사무국장은 “이곳은 지구상에서 가창오리가 가장 많이 찾는다.”면서 “잘못 정비하면 국제적으로 망신을 당한다.”고 경고했다.특히 한산면 신성리 갈대밭은 영화 ‘공동경비구역 JSA’의 촬영지로 유명하다.여 전 사무국장은 “10만평에 이르던 갈대밭이 금강하구둑 때문에 수변이 좁아져 갈수록 육지화되고 있다.”면서 “둑이 생기면서 재첩도 사라졌다.”고 전했다.그는 정비보다 금강하구둑을 없애 바닷물과 왕래케 하면 수량이 늘어나고 준설효과도 훨씬 낫다고 강조했다. ●“물 순환 막는 금강하구둑 철거 마땅” 이완구 충남지사는 “금강하구둑이 물 순환을 막아 금강이 죽어가고 있는 만큼 검토가 필요하다.”면서 하천환경정비 등 금강살리기 사업비로 정부 예산보다 4배 가까이 많은 6조 9000억원을 투입해줄 것을 정부에 건의했다고 밝혔다. 대전 이천열기자 sky@seoul.co.kr
  • ‘육지의 이순신’ 정기룡 잊혀진 영웅을 비추다

    ‘육지의 이순신’ 정기룡 잊혀진 영웅을 비추다

    임진왜란 7년 전쟁사에 60전 60승을 거둔 불패의 장수가 있었다.바다에 이순신이 있었다면,땅에는 그가 있었다.왜군은 최신식 화약무기인 조총으로 무장했으면서도 벌벌 떨며 그가 지키는 도읍은 애써 돌아가야 했고,그가 공격하면 성을 내버린 채 뒤도 돌아보지 않고 내뺐다.하지만 그에 관한 역사의 기록은 ‘조선왕조실록’과 ‘매헌실기’뿐이다.임진왜란사는 아예 다루지도 않았다.종전 직후 9단계로 나눠진 109명의 공신 명단에서도 배제됐다.그러다가 임진왜란이 끝난 지 무려 7년이 지난 뒤인 1605년(선조 38년)에야 슬그머니 ‘선무 1등 공신’으로 추서됐다.결국 이순신,권율,원균에 이은,딱 네 명 있는 임진왜란 1등 공신이 된 것이다. 민간에서는 벌써부터 ‘육지의 이순신’으로 추앙받던 정기룡 장군이다. 그의 생애를 다룬 역사소설 ‘나를 성웅이라 부르라’(박상하 지음·일송북 펴냄)가 나왔다.전쟁이 나던 1592년 당시 서른 한 살 종8품의 젊은 장수는 당파에 속하지 않았고,중앙 정치에 줄을 대지도 않았다.선조도,당쟁에 골몰하던 당사자 어느 누구도 ‘젊은 전쟁영웅’의 출현이 부담스러울 뿐이었다. 작품 속에서 정기룡 장군은 삼국지의 조자룡을 연상케 한다.조총이 빗발치는 전장에서 앞장서 적진으로 달려가 적을 베어낸다.동료 장수의 실수로 왜군의 포위망에 둘러싸인 상황에서는 빛나는 계략을 발휘,나무 몽둥이 하나로 부하들을 무사히 이끌기도 한다.이는 역사적 사실의 고증에 의한 것. 작가 박상하는 “임진왜란 당시 이순신의 빛나는 승리는 널리 알려졌지만 육지에서 거둔 변변한 승리는 권율의 행주산성 승리 정도라는 사실에 의심을 품게 됐다.”면서 “그러다가 조총 앞에서도 전혀 굴하지 않은 채 빛나는 연전연승을 이끌어냈던 정기룡 장군을 만난 것”이라고 설명했다. 박상하는 소설을 쓰는 동안 조선왕조실록을 수도 없이 뒤지며 80군데 남짓에서 관련 기록을 확인했다.주 전적지인 상주를 수없이 오갔고,그의 정기가 서린 속리산 문장대에도 올랐다.그는 “아직도 정기룡에 대한 연구는 부족하다.앞으로 역사학계에서 관련 연구가 진행되어야 잃어버린 ‘반쪽의 임진왜란사’를 되찾을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출판사측은 내년 1월부터 서울과 대구,상주,부산 등에서 ‘정기룡 장군 학술 세미나’를 잇따라 가질 예정이다. 박록삼기자 youngtan@seoul.co.kr
  • [시론] 국민 가슴에 ‘희망’ 불붙이며…/차동엽 신부·인천가톨릭대 교수

    [시론] 국민 가슴에 ‘희망’ 불붙이며…/차동엽 신부·인천가톨릭대 교수

    독일 베를린의 막스 플라크교육연구소가 15년 동안 1000명을 대상으로 연구한 끝에 지혜로운 사람들이 갖는 공통점을 밝혀냈다.지혜로운 사람들은 대부분 역경이나 고난을 극복한 경험이 있었다.인생의 쓴맛을 본 사람들이 순탄한 삶을 살아온 사람들보다 훨씬 지혜롭다는 결과가 나왔다. 이 연구는 또한 똑같은 상황에서 삶의 태도가 전혀 다른 결과를 가져왔음을 알아냈다.동일한 조건에서 개방적이고 창조적인 사람들은 지혜의 빛을 발해 위대한 업적을 이룩했던 반면에,고집이 세고 괴팍한 사람들은 오히려 지혜와 신용을 잃었다는 것이다. 지금 우리 앞에는 글로벌 금융위기라는 역사 초유의 사태가 전개되고 있다.시간이 흐를수록 이로 인한 결과는 나라마다,그리고 개인마다 전혀 딴판으로 나타날 것이 자명하다.이럴 때일수록 우리 대한민국은 역경으로부터 지혜를 깨달으려는 자세와 창조적이고 도전적 삶의 태도를 견지해야 할 것이다. 필자는 2500년이라는 장구한 고난의 역사를 거뜬하게 극복하고 찬란하게 존재하는 유대인의 역사철학을 벤치마킹한 결과로,이를 진즉에 ‘무지개 원리’라고 명명해 한국판 탈무드로 설파해 왔던 터다.그렇다.어떤 혹독한 도전 앞에서도,우리가 긍정적 생각,지혜,꿈,신념,말과 습관의 힘,포기하지 않는 불굴의 정신,이 일곱 가지 원리를 꿋꿋하게 붙잡는다면,우리는 극복을 넘어 도약의 위업까지 이룰 수 있는 것이다.고대 그리스인의 자연철학에 오늘의 자연과학이,또 로마인의 법철학에 오늘의 정치·법학이 큰 빚을 지고 있다면,유대인의 역사철학에 우리는 흥망성쇠의 예지와 고난극복의 지혜를 빚지고 있다고 보는 것이 지성인의 안목이다.까닭에 필자가 대한민국 국민들의 가슴에 불붙이고자 하는 희망은 ‘뿌리 깊은 희망’이다. 진인사대천명이라고 했다.위의 일곱 가지에 충실을 기한다면 ‘진인사’는 한 셈일 것이다.그렇다면 ‘대천명’의 자세는 어떤 것인가.1636년 병자호란 당시 구포 나만갑(萬甲)이 기록한 글에서 우리는 슬프고도 찡한 대목을 만난다.청나라 태종이 10만 대군을 이끌고 침입하자 인조 임금은 남한산성으로 들어가 항전하게 된다.그때의 일이었다.기록을 보자. “많은 비가 그칠 기미를 보이지 않고 내렸다.바람마저 매서우니 성 위의 군사들이 얼어 죽지 않을까 걱정이 됐다.전하께서 세자와 함께 밖으로 나오셔서 하늘에 비셨다.‘오늘 나라가 이 지경에 이른 것은 저희 부자의 죄가 크기 때문입니다.백성들이나 성안의 군사들에게 무슨 죄가 있겠습니까? 하늘이여! 벌을 내리시려거든 저희 두 부자에게 내려 주시고 부디 모든 백성들을 보살펴 주시옵소서.’ 이렇게 전하는 떨리는 목소리로 간절히 비셨다.신하들이 안으로 들어가실 것을 간곡히 청했지만 듣지 않으셨다.그런데 참으로 신기한 일이었다.얼마 지나자 비가 그치고 밤하늘에 은하수가 나타나는 게 아닌가! 또한 날씨도 그다지 춥지 않았다.성안의 모든 사람들은 감격에 겨워 눈물을 흘렸다.성을 지키는 수많은 군사들이 지금껏 단 한 사람도 딴마음을 품지 않은 것은 하늘이 전하의 기도를 들어주셨기 때문이다.전하의 뜻이 사람의 마음속에 이처럼 깊이 파고들 줄 누가 알았으랴?” 인조의 진실한 마음은 끝내 하늘에 통하였다.지성감천이다.시련의 때일수록 잊지 말아야 할 역사의 가르침인 것이다. 차동엽 신부·인천가톨릭대 교수
  • 삼성 “1조원대 성과급 앞당겨 지급”

    삼성과 LG 등 국내 대기업들이 내수진작을 위해 연말·연시에 성과급을 조기에 지급한다.18일 업계에 따르면 삼성은 연초에 지급하던 생산성 격려금(PI)을 24일부터 지급한다.1월 말에 지급하던 초과이익 분배금(PS)도 1월 초에 조기 집행할 계획이다.삼성 관계자는 “내수진작을 위해 성과급을 앞당겨 지급하기로 했다.”며 “연말에는 임원 장기성과급 4500여억원과 PI가,연초에는 PS가 지급된다.”고 말했다.성과급을 합하면 1조원에 달할 전망이다.삼성은 PI는 상·하반기 두 차례 걸쳐 계열사 실적을 A·B·C 세 등급으로 분류해 A등급은 월 기본급 기준 150%,B등급은 51~125%,C등급은 0~50%를 지급한다.PS는 1년을 결산해 A·B·C 등급으로 분류,최대 연봉의 50%를 지급한다.삼성은 또 임원들에게 지급하던 스톡옵션 대신 승진한 지 3년 이상 된 임원들에게 올해 처음 장기성과급을 지급한다.LG그룹도 내년 초 31개 계열사 임원 600여명을 대상으로 첫 장기성과급을 지급하는 것을 포함,임직원들에게 상당액의 보너스를 지급할 예정이다.LG는 올해 매출 100조원 달성을 눈앞에 두고 있어 올해 성과를 기반으로 내년 초 사상 최대의 성과급이 지급될 것이라는 분위기다.LG그룹 관계자는 “지난 2005년 장기성과급 제도를 도입한 후 3년의 성과를 평가하는 첫해가 올해다.”면서 “지난 3년간의 실적이 좋았던 만큼 성과급에 대한 기대도 높다.”고 말했다.김성수기자 sskim@seoul.co.kr
  • [단독]군포·안양 수리산 ‘도립공원’ 된다

    [단독]군포·안양 수리산 ‘도립공원’ 된다

    경기 군포·안양시 일대 수리산(높이 475m)이 도립공원으로 지정된다.도는 수리산을 개발 압력으로부터 보호하고 생태계 및 자연경관을 체계적으로 관리하기 위해 내년 5월쯤 도립공원으로 지정하기로 했다고 19일 밝혔다.도립공원 지정 지역은 안양시 안양동 2.03㎢와 군포시 속달동 3.35㎢로 모두 5.38㎢에 이른다. ●경기도 세번째 도립공원 수리산이 도립공원으로 지정되면 지난 1971년 지정된 남한산성도립공원(36.4㎢)과 2005년 지정된 연인산도립공원(37.5㎢)에 이어 세번째가 된다.수리산은 도유림이 전체 면적 중 95.5%로 도립공원 지정에 따른 민원 발생도 최소화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수리산도립공원(위치도)은 자연생태 학습을 테마로 꾸밀 계획이다.남한산성도립공원은 역사·문화를,연인산 도립공원은 휴양·숙박을 컨셉트로 하고 있다. 도는 이에 따라 환경 훼손이 우려되는 시설은 최소화하는 대신 자연 환경을 최대한 살리는 방향으로 공원 조성사업을 펼치기로 했다.도립공원 내에 위치한 일부 농지 등을 매입해 방문자센터,만남의 광장,주차장,화장실 등 편의시설을 설치한다는 구상이다. 수리산 통과 예정인 수원~광명간 민자고속도로가 환경을 파괴할 것이라는 환경단체들의 지적에 따라 대부분 구간을 터널로 건설하도록 건설회사측과 협의를 마친 상태다. 도는 지난해 12월4일 ‘수리산 도립공원 지정 및 공원계획 수립’ 용역을 의뢰했다.내년 3~4월 경기도 도시계획위원회의 심의를 거쳐 5월쯤 도립공원 지정을 완료할 예정이다.공원 조성 사업은 7월 시작해 2012년 마무리된다. 사업비는 토지보상 160억원,공원시설 424억원 등 모두 584억원 정도 소요될 것으로 보인다. ●근린공원 조성·문학박물관 유치사업 활발 김창배 도 공원관리 담당은 “수리산은 타당성 조사에서 토지가 대부분 도유지이고 주요 능선부의 자원성이 높게 평가돼,도립공원으로 지정되는 게 타당하는 결론을 내렸다.”고 설명했다. 도는 수리산의 효율적인 관리를 위해 자원,시설,탐방객으로 구체적인 대상을 구분해 관리지침을 마련하는 한편 직영 관리조직을 신설해 통합관리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군포시도 수리산이 도립공원으로 지정될 것에 맞춰 인근 대야동 지역을 중심으로 반월호수 잔디광장 및 피크닉장 조성과 초막골 근린공원 조성사업,국립 문학박물관 유치계획 등을 활발히 펼치고 있다. 군포·안양·안산시 등 3개시 경계선에 위치한 수리산은 한남정맥의 한 줄기로 경기 서남부의 허파역할을 하고 있다.주말에는 이들 지역은 물론 타지역 주민들의 등산코스로도 각광 받고 있다. 최형근 도 농정국장은 “수리산 도립공원 지정 방침은 김문수 지사의 공약사업으로 주변 개발 압력으로부터 산림을 보호하기 위한 선택”이라며 “사업이 완료되면 경기 남부지역 주민들에게 소중한 ‘녹지섬’이자 휴식공간을 제공할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김병철기자 kbchul@seoul.co.kr
  • [사설] 접대비보다 생산성으로 경쟁하라

    정부가 어제 경제부처 대통령 업무 보고에서 경제살리기 관련 대책의 하나로 기업의 영업활동 규제 완화 차원에서 건당 50만원 이상의 접대시 지출 내역을 5년간 보관하도록 한 접대비 증빙을 내년부터 폐지하기로 했다.건당 한도액을 100만원으로 올려줄 것을 요구해온 재계의 건의 수준을 훨씬 뛰어넘는 조치로 평가된다.우리는 ‘접대비 실명제’의 폐지가 기업의 경영활동에 편의를 주고 소비 진작 등 경제살리기에 긍정적으로 작용하기를 기대한다.정부는 그동안 꾸준히 제기돼 온 접대비 한도의 완화 요구에도 비판 여론을 의식해 머뭇거려 오다 경제위기 상황과 경제살리기 분위기를 등에 업고 전격 조치를 취한 것으로 풀이된다.기업들은 그동안 한도액을 넘는 접대비를 소액으로 쪼개거나 기업끼리 카드를 교환 사용하는 등 공공연히 변칙을 저질러 왔다.이를 뻔히 아는 국세청도 그동안 한도초과 조사를 전혀 하지 않았다.현실과 동떨어진 법 규정이 기업활동의 음성화를 부추기고 변칙적인 회계처리를 조장해 온 셈이다.접대비 실명제는 폐지되지만 세법상의 접대비 손비처리 한도는 현행대로 유지돼 정부가 의도하는 소비 진작 효과를 어느 정도 거둘지는 의문이다.건당 상한액 규제가 풀려 자칫 대기업의 골프 접대 등 씀씀이가 큰 접대 쪽으로 접대 유형이 바뀔 우려를 낳고 있다.기업의 접대비는 접대비 실명제에도 불구하고 매년 크게 늘고 있는 추세다.2007년에는 6조 3647억원에 달했다.이를 감안하면 접대비에 매달리는 우리 기업들이 걱정된다.외국의 초일류 기업들과 글로벌 경쟁을 벌여야 하는 국내 기업들이 접대비로 외국 기업과의 경쟁에서 이길 수 없기 때문이다.생산성 향상만이 글로벌 경쟁력을 높이는 길임을 기업들은 명심해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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