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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GM 파산보호신청 파장] 2만여명 감원·협력업체 줄도산 불보듯

    GM의 파산이 몰고 올 여파는 엄청나다. 이번 파산은 미국의 기업 파산 가운데 리먼브러더스, 워싱턴뮤추얼, 월드컴에 이어 네 번째로 큰 규모다. GM의 회생 가능성과 미국 경제에 미치는 영향에 대해 세계가 주시하는 이유다. ●GM 회생 가능할까 일단 GM이 파산과 구조조정 절차를 거쳐 옛 명성을 회복할 수 있을지는 미국 소비자들의 선택에 달려 있다. 소비자들이 지갑을 열지 않는다면 GM의 자구 노력은 물거품이 될 수밖에 없다. 뉴욕타임스(NYT)는 31일(현지시간) “앞으로 GM과 크라이슬러의 운명은 미국인들이 ‘새 차 냄새를 맡지 않고도 살아갈 수 있느냐.’에 달렸다.”고 보도했다. 하지만 소비자들이 지갑을 열기 위해서는 시장 상황이 받쳐 줘야 하는데 상황은 그다지 낙관적이지 않다. 연간 1700만대의 자동차를 구입할 정도로 유난히 자동차를 좋아하는 미국인들의 차 소비는 경기 침체로 최근 46%나 급감했다. 미 재무부는 향후 5년 뒤 자동차 소비가 1500만대 수준에 그칠 것이라고 전망하기도 했다. 물론 낙관론도 있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무질서한 파산의 경우 공급업체와 실업률, 딜러망 등에 큰 타격이 되지만 이번 파산은 질서 있는 파산이기 때문에 장기적으로 부담은 오히려 더 적을 것”이라고 관측했다. 크리스천 사이언스모니터(CSM) 등도 같은 분석을 내놨다. 특히 지난 4월 파산보호 절차에 들어간 크라이슬러가 5월 소폭 이익을 남긴 선례도 낙관론에 힘을 보태고 있다. ●“악재 도미노 불가피할 것” GM의 파산이 미국 경제에 미칠 영향은 그리 밝지 않다. 6만 2000여명의 정규직 종업원을 고용하고 있는 GM은 내년 말까지 2만 2000명을 감원할 계획인 데다 파산 절차에 들어가면 추가 감원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연간 구매 예산이 940억달러(약 115조원)에 달하고 3200개의 협력업체가 16만개 부품을 공급하고 있는 GM의 파산은 자연히 협력업체의 연쇄 도산으로 이어질 게 불 보듯 뻔하다. 정부의 세수 감소와 금융시장 위축 등도 문제다. 미 정부는 이런 파장을 최소화하기 구조조정을 신속하게 진행한다는 방침이지만 악재들의 ‘도미노 현상’을 막을 수 있을지는 미지수다. 하지만 파산이 기정사실화된 만큼 신속한 구조조정으로 미래의 성장기반을 닦는 것이 더 유리할지 모른다는 견해도 있다. WSJ는 “이번 기회에 구조조정을 통해 생산성을 높이는 것이 미국 경제에 도움이 될 것”이라고 보도했다. 이경원기자 leekw@seoul.co.kr
  • 생산성학회 차기회장 최선 교수

    한국생산성학회는 최근 총회를 열고 최선 한양사이버대 경영학부 교수를 제25대 회장인 차기회장으로 선출했다고 1일 밝혔다.
  • 車업계 다시 먹구름

    국내 자동차 업계에 다시 짙은 먹구름이 끼고 있다. 정부의 특혜에 가까운 지원에 힘입어 판매 회복세를 보이고 있으나 ‘반짝 실적’에 그칠 상황에 처했다. 지원의 전제로 약속한 노사 관계 선진화와 생산성 개선 노력이 가시화되지 않으면서 정부와 여론이 등을 돌릴 태세다. 1일 업계에 따르면 국내 5대 완성차 업체의 지난달 국내 판매는 12만 3786대로 4월에 견줘 31.9% 급증했다. 현대차는 국내에서 6만 3718대를 팔아 4월에 비해 34.5% 늘었다. 기아차는 내수 3만 8102대, 수출 8만 4061대를 기록했다. 내수는 4월에 비해 31.3%, 증가했다. GM대우는 8155대의 내수 판매를 기록해 4월에 비해 15.2% 늘었다. 르노삼성도 내수 판매(1만 1555대)가 4월보다 44.4% 증가했다. 하지만 판매 회복세가 지속될지는 미지수다. 정부가 신차 교체에 따른 세금감면 혜택을 조기 종료할 움직임을 보이고 있기 때문이다. 이영표기자 tomcat@seoul.co.kr
  • 공무원 성과관리교육 대폭 확대

    고질적으로 지적돼왔던 공직 사회의 연공서열식 성과관리평가를 획기적으로 바꾸기 위해 정부와 민간 전문가들이 머리를 맞댄다. 올 하반기까지 외교안보교육원 등 24개 교육훈련기관에서 처음으로 전 직급 공무원을 대상으로 ‘맞춤형 성과관리 평가교육’도 진행된다. 정부는 오는 3일 정부대전청사에서 중앙행정기관, 지방자치단체, 공기업 성과관리담당자 등 민간전문가 150여명과 함께 공공기관 성과관리 발전 방향을 모색하는 콘퍼런스를 연다고 1일 밝혔다. ‘공공부문 성과관리의 주요 이슈와 대응방안’이란 주제로 열리는 이번 콘퍼런스는 정책목표 달성을 위한 성과관리와 공공부문 성과관리의 도전과 대안, 성과평가의 공정성 및 수용성 제고 방안으로 나뉘어 진행된다. 전문가들은 공공부문의 성과평가에 대해 BSC(균형잡힌 성과지표체계) 등 민간 성과관리 제도를 도입하면서 연공서열 중심의 경직된 조직문화가 성과와 역량 중심으로 변화됐다고 평가한다. 하지만 부작용도 만만치 않다는 지적이다. 단기적이고 가시적 성과에 집중하거나 업무의 중요 부분이 제대로 평가되지 못하는 한계를 드러냈기 때문이다. 이로 인해 성과평가가 ‘승진’이나 ‘성과급’ 지급을 위한 수단에 머물고 있다고 전문가들은 입을 모은다. 공동성 성균관대 행정학과 교수는 “성과관리는 생존을 위한 수단이었지만 경쟁자나 생존 위협이 없는 정부 조직은 예외였다.”면서 “실적주의 역시 정부 조직·구성원의 평가 수단이었을 뿐 자체 생산성을 높이는 역할은 미미했다.”고 꼬집었다. 이에 따라 행정안전부는 그동안 중앙공무원교육원에서 국장급 위주로 실시했던 성과관리교육을 올 연말까지 외교안보교육원, 통일교육원 등 24개 교육훈련기관에 고위공직자, 중간관리자, 일반직원 등 전 직급 공무원을 대상으로 대폭 확대 운영하기로 했다. ‘성과관리 교과목’이 일제히 신설되며 성과평가 방법·관리 등에 대한 대상별 맞춤형 교육도 진행된다. 행안부 관계자는 “각급 교육훈련기관에서 진행하는 2주 이상 기본·전문 교육과정 등에 성과관리교육을 우선 반영토록 했다.”면서 “그동안 교육기회가 적고 체계적이지 못해 ‘성과주의 인사제도’에 대한 이해와 실효성이 크게 떨어졌다.”고 말했다. 과장급 이상은 연 1회 이상, 신규 공무원들에겐 성과관리 교육이 의무화되며 시간상 제약으로 교육을 이수 못한 공무원들을 위해 ‘사이버 성과관리교육’ 등도 신설된다. 정부대전청사 박승기 서울 강주리기자 skpark@seoul.co.kr
  • [도시와 산] 대구 팔공산

    [도시와 산] 대구 팔공산

    남쪽으로 힘차게 내달리던 태백산맥이 낙동강과 금호강이 만나는 곳에서 우뚝 솟았다. 대구·경북의 영산(靈山) 팔공산이다. 요즘 팔공산은 사람들의 접근을 쉽게 허락하지 않는다. 주말과 공휴일이면 더 멀어진다. 하루 7만~8만명이 찾기 때문이다. 대구시 인구가 250만명이니 적지 않은 사람들이 팔공산에서 주말과 공휴일을 보내는 셈이다. 그만큼 대구 시민에게 없어서는 안될 휴식 공간이다. 편안하게 팔공산을 찾기 위해서는 평일이 좋다. 팔공산 동화사지구에 있는 산중식당 주인 김유진(39·여)씨는 “주말과 휴일에는 예약을 하지 않으면 자리잡기가 힘들다.”고 귀띔했다. 동화사지구 상가촌 중심거리 중앙분리대의 한 바위에 새겨진 시 한 수가 험난한 팔공산 산길을 예고했다. ‘험준한 공산이 우뚝이 솟아서/ 동남으로 막혔으니 몇달을 가야 할꼬/ 이 많은 풍경을 다 읊을 수 없는 것은/ 초췌하게 병들어 살아가기 때문일까.’ 매월당 김시습의 ‘팔공산을 바라보며’ (望公山)라는 글이다. 팔공산의 이름은 신라 때 ‘공산’이었다. 원래 ‘꿩산’인 것을 한자로 표기하려다 보니 공산이 됐다고 한다. 실제로 팔공산 일대 일부 지형은 꿩을 닮았다. 동화사 너머 ‘치산리’(雉山里)가 그곳이다. 치산리에 대해 경북도교육청이 발간한 ‘경북 지명유래 총람’은 “주위 지형이 쪼그리고 앉은 꿩 모습을 해 그런 이름이 붙었다.”고 기록했다. ‘팔공산’이란 명칭은 1530년 편찬된 ‘신증 동국여지승람’에 와서 처음 등장한다. ●팔공산 정상 비로봉 곧 시민의 품에 팔공산은 정상인 비로봉(1192m)을 중심으로 동·서로 20㎞에 걸쳐 능선이 이어져 동봉(1155m)과 서봉(1041m)이 어깨를 나란히 하고 있다. 하지만 최고봉인 비로봉은 금지된 땅이다. 1960년대 말 군사보안, 통신시설 보호 등의 이유로 철조망과 쇠말뚝에 몸을 내어준 지 40년이란 세월이 흘렀다. 그러다 보니 동봉을 팔공산 정상으로 여기는 시민들이 많다. 팔공산 정상을 시민들에게 돌려달라는 여론이 들끓으면서 비로봉의 문이 열리게 됐다. 팔공산자연공원관리사무소 최재덕 소장은 “이르면 9월쯤 대구 방향쪽으로 쳐져 있는 철책을 걷어낼 것”이라며 “이를 위해 9000만원의 예산도 확보해 뒀다.”고 밝혔다. 아는 이들이 많지 않지만 팔공산은 ‘한국 산악운동의 메카’다. 산악인들을 대거 배출한 ‘전국 60㎞ 극복 등행대회’가 매년 열려서다. 이들은 대구·경북 산악인들이 대한산악연맹을 창립하는 데 중추적 역할을 했다. 우리나라 산악운동사에 반드시 조명돼야 할 소중한 존재다. 대구시산악연맹 갈판용(64) 고문은 “1959년 팔공산에서 열린 제1회 대회가 올해로 51회를 맞는다.”며 “이 대회를 통해 전국의 내로라하는 산악인들을 무수히 배출했으니 팔공산이 우리나라 산악운동의 요람이라고 자부할만 하다.”고 말했다. ●팔공산은 불교문화 성지 팔공산은 불교문화의 성지다. 팔공산의 대표 사찰 동화사는 대한불교 조계종 9교구 본사 사찰이다. 원래 이름은 유가사였으나 중건할 당시 오동나무 꽃이 상서롭게 피어 있어서 동화사로 고쳐 부르게 됐다. 마애좌불좌상(보물 제243호)을 비롯한 7점의 보물이 있다. 부인사는 해인사의 팔만대장경보다 200년이나 앞선 것으로 알려진 초조대장경을 보관한 곳으로 유명하다. 제2석굴암은 경주 석굴암보다 250년 앞서 만들어졌다. 팔공산을 이야기하며 빼놓을 수 없는 것이 관봉석조여래좌상(보물 431호)이다. 머리에 평평한 돌 하나를 갓처럼 쓰고 있어 갓바위로 더 잘 알려진 높이 4m의 불상이다. 한가지 소원은 들어준다는 영험이 있어 입시철에는 전국에서 수많은 불교신자들이 찾는다. 대구 얼찾기 모임 이정웅(64) 회장은 “팔공산은 조계종의 발상지이고 곳곳에서 불교의 발자취를 만날 수 있다. 또 동화사는 신라 불교 공인 이전에 창건됐다. 이로 미뤄 팔공산 일대에 얼마나 불교문화가 성행했는지를 알 수 있다.”고 설명했다. ●수태골코스가 가장 인기있는 등산로 등산로는 동화사 코스, 갓바위 코스 등 수없이 많다. 정상까지 거리는 3~9㎞, 소요시간은 2~6시간에 이를 정도로 다양하다. 이 가운데 가장 인기있는 코스는 경사가 완만하고 등산로가 잘 정비된 수태골 코스다. 수태골~암벽바위~국도림폭포~동봉(3.5㎞)까지 약 2시간 소요된다. 김현주(46·여·대구시 달서구 상인동)씨는 “수태골의 맑은 계곡물과 새소리, 바람소리가 어우러져 올 때마다 설레게 한다.”고 말했다. 동화지구~동화사~염불암~동봉에 이르는 3.4㎞ 2시간 코스는 불교문화 탐방코스로 인기다. 동화사에서 염불암까지 확 트인 길은 등산객의 마음을 시원하게 할 뿐만 아니라 계곡의 수려함이 팔공산의 산세와 더불어 일품을 이룬다. 동화사 집단시설지구에서 해발 820m까지 케이블카가 운행되고 있다. 시간이 부족한 이들에게 효과적인 수단이다. 약 1.2㎞ 구간을 왕복 운행하며 정상에는 음식과 음료를 판매하는 휴게소도 마련돼 있다. 팔공산은 여름이면 더욱 바빠진다. 아예 팔공산으로 집을 옮기는 사람들 때문이다. 동화지구와 파계지구, 가산산성 등 3곳의 야영장에는 대구의 지독한 더위를 피해온 행렬로 장사진을 이룬다. 이곳에는 500여동의 텐트촌이 형성돼 발 디딜 틈이 없다. 이래저래 팔공산은 대구시민들을 오랜 세월 보듬어 왔고 시민들은 그 품에 기대어 살아간다. 대구 한찬규기자 cghan@seoul.co.kr ■고려 개국 공신들 피의 함성 들리는 듯 팔공산은 고려의 아픔을 간직하고 있다. 노산 이은상 선생은 ‘팔공산’이라는 시에서 ‘눈 속에 오동꽃이 피었더라기/ 팔공산 동화사에 오르는 길에/ 고려의 두 장군이 피를 흘린 곳/ 주춤서 슬픈단가 외어보았소.’라고 했다. 팔공산 일대는 통일 신라 말 왕건의 고려군과 견훤의 후백제군이 치열한 전투를 벌인 곳이다. 927년 후백제의 침입으로 위기에 처한 신라의 구원 요청을 받은 왕건은 이곳에서 후백제군과 격전을 치른다. 후삼국 통일전쟁의 3대 전투 가운데 하나로 손꼽히는 ‘공산전투’ 혹은 ‘동수대전’이다. 왕건은 이 전투에서 자신만 겨우 목숨을 부지해 도망쳤고 1만명에 이르는 고려군은 전멸하다시피 했다. 왕건이 살 수 있었던 것도 고려 개국 공신 신숭겸의 목숨을 빌려서였다. 신숭겸은 팔공산에서 포위당해 위기를 맞았을 때 자신이 왕인 양 꾸며 행동함으로써 변장한 왕건에게 탈출할 시간을 벌어준 후 전사했다. 왕건은 신숭겸의 죽음을 애통하게 여겨 전사한 자리인 팔공산 지묘동 일대에 지묘사, 미리사 등의 사찰을 세워 명복을 빌게 했다. 이들 사찰은 고려 멸망 뒤 폐사됐다가 1606년 경상도 관찰사로 부임한 유영순이 지묘사 자리에 표충사를 세웠다. 또 표충사 앞쪽 동화사와 파계사로 갈라지는 삼거리를 왕건의 군대가 크게 패한 고개라 해 ‘파군재’라 부른다. 파군재 남쪽 산기슭의 봉무정 앞의 큰 바위는 왕건이 탈출해 잠시 앉았다고 해 ‘독좌암’, 표충사 뒷산은 왕건을 살렸다는 뜻에서 ‘왕산’이라고 한다. 팔공산 입구인 불로(不老)동은 왕건이 도망쳐 이곳에 이르자 어른들은 피란가고 아이들만 남아 있어 붙여졌다. 위험을 피해 한숨을 돌리고 찌푸린 얼굴을 활짝 편 곳은 해안동이다. 왕건이 도주하던 중 나무꾼을 만나 주먹밥을 얻어먹었다가 나중에 나무꾼이 다시 그 자리에 내려와 보니 왕건이 온데간데 없어졌다고 해서 ‘왕을 잃은 곳’이란 뜻의 ‘실왕리’(시랑리)로 불린다. 한밤중에 달이 중천에 떠 탈출로를 비췄다고 해서 반야월(半夜月)이고 이곳에 도착해서야 왕건이 비로소 마음을 놓았다고 해서 ‘안심’이다. 대구시는 최근 이 길을 복원해 관광자원으로 활용하겠다고 발표했다. 대구 한찬규기자
  • [굿모닝 닥터] 암 극복을 위한 먹을거리

    ‘밥이 보약’이라는 말이 있다. 잘 먹는 밥이 어떤 보약보다도 낫다는 말이다. 이 말은 사실 암환자들에게 꼭 필요한 이야기다. 암을 이기기 위해서다. 미국 뉴욕의대 연구에 따르면 암환자의 20% 이상이 영양실조로 숨진다. 제대로 먹지 못해 암과 싸우기도 전에 쓰러진다는 말이다. 실제로 위암·췌장암·대장암 등 소화기계 암 환자 83%가 영양실조로 고생하고 있다. 방사선 치료를 받은 암 환자들이 힘겨워하는 모습을 종종 본다. 음식을 못 먹어 체력이 고갈되면 치료 계획에도 차질이 생길 수밖에 없다. 환자 면역력이 떨어지면 당연히 정상 치료가 어렵다. 연세대 세브란스병원은 최근 국내 처음으로 암환자를 위한 식사 메뉴를 개발했다. 식욕부진과 구토증 때문에 제대로 식사를 못 하는 암환자의 치료 효과를 높이기 위해서다. 하지만 무조건 잘 먹는다고 암이 극복되는 건 아니다. 항상 그렇듯 음식을 잘못 먹으면 독이 되기 쉽다. 환자는 단백질을 충분히 섭취하고, 반찬을 고루 먹어 부족한 영양소가 없도록 해야 한다. 그렇지 않으면 항암 약물치료나 방사선치료로 낮아진 백혈구 수치 때문에 치료가 어려워진다. 특히 항암치료 중에는 날음식을 피하고, 신장기능에 이상이 있다면 염증을 악화시키는 주스류 등 산성식품을 피해야 한다. 건강보조식품도 주의가 필요하다. 항암 약물치료의 경우 섭취한 약제가 간에서 분해되어야 하는데 이때 건강보조식품을 잘못 먹으면 간에 큰 부담을 줘 심하면 간부전으로 숨지기도 한다. 필자의 환자 중에도 건강보조식품을 복용했다가 간 기능이 떨어져 치료를 중단하는 사례가 종종 있다. 암은 이제 불치의 병이 아니라 극복할 수 있는 대상이다. 그러나 여기에는 환자들이 의료진을 믿고 적극적으로 협조한다는 중요한 전제가 있다. 금기창 연세대의대 방사선종양학 교수
  • 노동계 “공기업엔 사실상 의무사항”

    노동계 “공기업엔 사실상 의무사항”

    통상 1년인 임금협약의 체결 단위를 정부가 다년(多年)간 계약으로 전환키로 함에 따라 상당한 사회적 파장이 예상된다. 당장 노동계는 강하게 반발하고 경영계는 두 손 들어 환영하고 나섰다. 이에 따라 전체 노사간 힘겨루기로 비화할 조짐도 보인다. 노동계는 28일 노사 자율의 임금과 자치규칙 결정이라는 절대원칙에 정부가 과도하게 개입하려 든다고 비난했다. ‘비즈니스 프렌들리’를 앞세운 현 정부의 사측 중심 노동정책을 극명하게 드러내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정부는 이런 반발을 의식해 다년 임금협약을 각 사업장에 강제하는 것은 아니고 노사 합의에 따라 자율적으로 따르도록 ‘유도’하겠다는 방침이다. 하지만 민간기업은 몰라도 공기업들은 사실상 ‘의무이행’에 가까운 부담을 지게 될 것으로 예상된다. 민주노총 관계자는 “정부가 공기업에 행정지도 및 가이드라인으로 다년 임금협상 체결을 권고하더라도 공기업은 이를 거부할 수 없어 노사간 큰 충돌이 불가피할 것”이라고 말했다. 노동계는 다년 임금협상의 실효성에 대해서도 의문을 제기했다. 임금은 물가상승률, 동종업계 임금수준 등 미리 정해진 수치만 갖고 예측할 수 있는 게 아니라는 주장이다. 민주노총 관계자는 “생산성 및 물량 변화, 작업환경 변화 등 조건은 사업장마다 모두 다르다.”면서 “이런 것들을 종합적으로 감안해 노사가 머리를 맞대야만 나오는 게 임협 결과인데 지나치게 기계적인 대입을 하고 있다.“고 말했다. 파업건수 및 근로손실일수(파업근로자수와 파업일수를 곱한 것)가 해마다 줄어드는 추세에서 이런 방침을 마련한 것도 이해할 수 없다고 노동계는 주장한다. 파업건수는 2004년 462건에서 지난해 130건으로 줄었고 근로손실일수도 같은 기간 119만 8779일에서 80만 9402일로 감소했다는 것이다. 재계는 정부 방침을 환영하며 임협과 단협을 ‘2년에 한번’ 열도록 한 노사관계법 조항을 ‘2년 이상’으로 늘려야 한다고 주장했다. 경영자총협회 관계자는 “파업으로 인한 금전손실뿐 아니라 거래선에 대한 부정적 영향, 기업 신뢰도 하락 등을 고려할 때 임협 지속기간을 늘리는 것이 시급하다.”면서 “특히 노사가 합의할 때에만 다년 계약을 하도록 할 게 아니라 이를 강제적으로 적용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미국의 경우 정부가 개발 중인 ‘다년 임금협상 체결 모델’과 유사한 COLA(Costs of Living Adjustments)를 노사가 자율적으로 단체협약에 넣은 후 이 모델에 따라 생계비 조정을 해 임금인상률을 정하고 있다. 일본, 호주 등은 최소 3년에 한번씩 열도록 하고 있다. 이경주기자 kdlrudwn@seoul.co.kr
  • [발언대] 숲 생태 개선은 녹색성장의 출발/신원우 국립공원관리공단 자원보전이사

    [발언대] 숲 생태 개선은 녹색성장의 출발/신원우 국립공원관리공단 자원보전이사

    정부는 경제성장을 촉진하고 생태계 건강성을 증진하기 위한 국가발전의 패러다임으로 ‘저탄소 녹색성장’을 추진하고 있다. 이에 따라 국립공원관리공단(이하 공단)은 저탄소 녹색성장의 근원이 되는 국립공원 숲을 보전하고자 숲 생태 개선사업을 추진하고자 한다. 숲은 생물이 살아가는 데 없어서는 안 되는 중요한 자원이다. 잘 보전된 숲 1ha는 탄산가스 16t을 흡수하고 산소 12t을 방출하는 공기 정화기능을 가졌다. 또 빗물의 35%를 저장하는 녹색 댐으로서의 역할 등 인간에게 다양한 혜택도 제공한다. 특히 국립공원 숲은 일반 산림보다 생물 다양성이 매우 풍부해 야생 동·식물이 안전하게 서식할 수 있는 보고이다. 건강하고 안정된 숲은 큰키나무, 작은키나무, 초본 등 다양한 수종이 여러 층을 이루어야 생산성이 높고 야생동물에게는 먹이, 은신처, 휴식처를 제공하게 된다. 하지만 외래종 위주의 침엽수는 타감작용(allelopathy)을 일으켜 다른 식물들이 들어와 살 수 없는 화학물질을 분비하여 다양한 수종의 숲이 조성되지 못하고 있다. 따라서 식물의 종수도 적고 숲 형태가 단순해 종 다양성이 낮으며 고유 식생인 자연 숲과 경관이 어울리지도 않는다. 공단은 이러한 인공조림지를 연차적으로 자연림화하여 생태계 건강성을 회복하고 고유 생태계를 복원하는 등 야생 생물들에게는 물론 국민들에게도 건강한 숲에서 오는 무한한 혜택을 돌려주고자 한다. 아울러 이번 사업을 통해 연간 약 5만여명의 일자리가 만들어져 많은 주민이 공원관리에 참여함으로써 지역의 자랑인 국립공원을 관리한다는 자부심을 갖게 될 것이다. 무엇보다 국립공원 숲 생태 개선사업은 기후변화 대응을 위한 하나의 대안이 된다. 잘 보전된 숲은 이산화탄소를 흡수하고 산소를 생산하는 공장이나 다름없다. 국립공원 숲 생태 개선사업을 통해 다양한 생물들이 우리 인간과 함께 어우러져 지속 가능하게 살아가는 모습을 꿈꿔 본다. 신원우 국립공원관리공단 자원보전이사
  • 임금협약 효력 3~5년으로

    노사 임금협약을 지금과 같은 1년 단위가 아니라 3년, 5년 등 여러 해에 걸쳐 효력을 내는 다년(多年) 협약으로 전환하는 방안이 정부에 의해 추진되고 있다. 이를테면 2010년에 임금협약을 체결하면 이것이 2014년까지 5년간 추가 협상 없이 자동으로 갱신되도록 하는 것이다. 노사분규 등 잦은 임금협상에 따른 부작용을 최소화하자는 취지다. 그러나 노동계는 사측에 일방적으로 유리한 제도라며 강하게 반발하고 있다. 노동부 관계자는 28일 “한번 맺은 임금협약의 효력이 몇년에 걸쳐 지속되는 ‘임금협약 자동갱신’ 제도의 도입을 추진하고 있다.”면서 “이 제도가 정착되면 임협을 짧게는 2년, 길게는 4~5년에 한번만 할 수 있게 돼 노사 갈등 소지를 줄이고 나아가 노사관계 선진화에 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노동부는 이미 ‘다년 임금협상 체결 모델’의 구축을 사실상 마무리한 상태다. 연간 물가상승률, 노동생산성, 기업의 지불능력, 근로자 생계비, 동종업계 인상률 등을 종합해 개별업체들이 적정한 연간 임금인상률을 산출할 수 있도록 하는 시스템이다. 이에 대해 노동계는 노사자율 협약정신에 위배되는 정부의 지나친 개입이라며 강력 반발한다. 한국노동조합총연맹 관계자는 “노조가 입장을 관철시킬 수 있는 수단인 임단협을 없애 노조 활동을 위축시키려는 의도가 있다.”고 주장했다. 노동연구원 김정한 연구위원은 “‘다년 임금협상을 통해 노사교섭에 따른 사회적 손실을 줄일 수 있을지는 모르지만 물가 등락이 심한 국내 여건에서 실효성이 있을지 의문”이라면서 “특히 노조 입장에서 보면 사측에 대한 교섭권을 제한할 소지가 있어 진통이 예상된다.”고 말했다. 이경주기자 kdlrudwn@seoul.co.kr
  • “한국 내년 경제성장률 1.5% 넘어”

    비관적인 경제전망을 하기로 유명한 누리엘 루비니 뉴욕대 스턴경영대학원 교수가 한국이 주요 국가 중 가장 빠르게 경제위기에서 벗어날 것이라고 예측했다. 내년에 1.5% 이상의 경제성장률을 기록할 것으로 전망했다. 루비니 교수는 27일 서울 워커힐호텔에서 열린 SBS 주최 서울디지털포럼에서 “한국은 경제 성공을 이뤄낸 모범사례로, 과거 10년간 경제정책을 많이 바꿔 이번 위기를 잘 극복할 것”이라고 말했다. 루비니 교수는 미국발 금융위기를 예측해 세계적인 명성을 얻은 국제 거시경제학자로 대표적인 비관론자로 꼽힌다. 그는 “한국의 내년 경제 성장률은 잠재성장률인 4%에는 못 미치겠지만 국제통화기금(IMF)의 전망치인 1.5%보다는 조금 높을 것”이라면서 “지난해 과도하게 경제가 수축됐지만 올 1·4분기에 좋아졌고 2분기에도 회복 조짐을 보이고 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한국은 대외부채 문제가 많이 해소됐지만 주택 등 부동산 부문에 대한 모니터링을 계속할 필요가 있으며, 시장 친화적인 개혁과 구조조정으로 생산성을 향상시켜야 한다.”고 조언했다. 북핵 사태의 영향에 대해서는 “대외 개방경제여서 (긴장 고조에도 불구하고)금융시장과 외국인 투자자의 신뢰감은 유지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세계경제에 대해 그는 “터널의 끝에 빛이 보이지만 아직 바닥을 쳤다고는 할 수 없다.”면서 “경기침체가 올해 말이면 끝날 것으로 보지만 회복은 더디고 이후 몇 년이 걸릴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경제협력개발기구(OECD·선진 30개국 모임)가 이날 발표한 올 1분기 경제지표에 따르면 우리나라는 전분기 대비 0.1% 성장해 전체 회원국 중 유일하게 플러스(+) 성장을 했다. OECD 전체 평균 성장률은 -2.1%였다. 김태균 기자 windsea@seoul.co.kr
  • 한국기업 노동생산성 일본보다 10% 낮아

    한국 기업의 노동생산성이 일본 기업보다 10% 정도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27일 통계청이 발간한 ‘기업활동조사 분석보고서’에 따르면 제조업 분야에서 2005년과 2006년 2년 간 일본 노동생산성을 한국 노동생산성으로 나눈 한·일 노동생산성 배율은 1.10으로 나타났다. 이는 일본이 한국보다 노동생산성 면에서 10% 정도 높다는 뜻이다. 노동생산성은 투입한 노동량과 그 결과 얻어진 생산량의 비율을 뜻한다.산업별로는 자동차, 조선 등 운송장비에서는 일본 노동생산성이 한국에 비해 4.1배나 높았다. 전자산업도 일본이 2배 정도 앞섰다.그러나 생산설비 대비 생산량을 뜻하는 자본생산성은 일본이 한국에 비해 10% 정도 낮았다. 일본 자본생산성은 한국 대비 68%(2005년), 78%(2006년) 수준이었다. 다만 운송장비 산업에서는 한국이 일본에 비해 평균 9% 정도 낮은 것으로 분석됐다. 노동의 질적 개념을 의미하는 총요소 생산성은 한국 기업이 일본에 비해 제조업 전체적으로 2.7% 뒤져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의 경우 삼성전자나 현대자동차 등 1위 기업들이 다른 기업들에 기술이전 등을 통해 생산성 향상을 강하게 선도하고 있다고 통계청은 분석했다.이두걸기자 douzirl@seoul.co.kr
  • “비정규직 차별 임금 차액 전액 지급하라”

    비정규직 근로자에게 정규직보다 임금 등을 적게 지급한 것은 ‘계속적 차별’에 해당하므로 차액 전액을 지급해야 한다는 판결이 나왔다. 이는 비정규직 보호법 시행일인 2007년 7월1일 이후 차별한 전 기간에 적게 지급한 임금을 모두 줘야 한다는 취지로 법 시행 이후 비정규직 근로자 임금 차별을 광범위하게 인정한 최초의 판결이라는 점에서 주목된다. 그동안은 근로자의 시정 신청 이전 석 달치만 보상하면 된다는 것이 노동부 입장이었다. 특히 오는 7월 차별 시정제 적용 대상 기업이 현재 100인 이상 사업장에서 5인 이상 사업장으로 확대돼 파장이 예상된다. 판결이 확정되면 사용자가 비정규직 근로자에게 최대 2년치의 미지급 임금을 줘야 하는 상황도 발생할 수 있다.서울행정법원 행정4부(부장 이경구)는 한국철도공사에서 기간제 영양사로 근무하던 임모(40)씨 등이 중앙노동위원회 위원장을 상대로 낸 소송에서 차별 시정 신청 이전 3개월치의 차액만 지급하도록 한 재심 판정을 취소하라고 판결했다고 27일 밝혔다. 임씨 등은 지난해 5월 서울지방노동위원회에 “한국철도공사가 기간제 및 단시간 근로자 보호 등에 관한 법률(비정규직 보호법)이 시행된 2007년 7월1일부터 2008년 4월13일까지 임금 등을 정규직보다 적게 줘 차별을 받았다.”고 차별 시정 신청을 냈다. 이에 서울 지노위는 차액 지급 명령을 하면서도 신청일 3개월 전인 2008년 2월22일 이전에 해당하는 부분은 지급하지 않아도 된다고 판단했다. 하지만 같은 내용의 신청을 접수한 충남지노위는 2007년 7월1일 이후 차별이 일어난 전 기간에 대해 적게 준 임금을 지급하라고 명령했다. 이에 임씨 등은 중노위에 재심 신청을 했지만, 중노위 역시 서울지노위와 마찬가지로 시정 신청 이전 3개월 동안의 차별에 대해서만 차액을 지급하면 된다고 결정했다. 하지만 법원은 ‘기간제 근로자가 계속되는 차별적 처우를 받은 경우 차별 종료일로부터 3달 안에 노동위원회에 시정을 신청할 수 있다’는 비정규직 보호법 9조 1항을 근거로 다른 판단을 내렸다. 재판부는 “임금은 지급일이 되어야 비로소 발생하는 것이 아니라 근로 관계가 유지되는 이상 매일 계속적으로 발생하는 것”이라면서 “철도공사가 임씨 등이 기간제 근로자라는 이유로 불리한 운영지침을 적용해 정규직 영양사에 비해 기본급, 정기상여금 등을 적게 지급한 것은 ‘계속되는 차별적 처우’에 해당한다.”고 밝혔다.이에 대해 전국경제인연합회 이승철 전무는 “현실적으로 불가능한 판결”이라면서 “기업 현실은 ‘동일노동, 동일임금’에서 벗어나 개인의 생산성에 따라 차등 지급하는 것이 정착되고 있는데 이번 판결은 시대를 거스르는 것 같아 유감스럽다.”고 강조했다. 중노위는 노동부와 협의해 항고할 방침이다.김경두 유지혜기자 wisepen@seoul.co.kr
  • 대전~서해안 1시간권 시대 열렸다

    대전~서해안 1시간권 시대 열렸다

    대전~서해안 1시간권 시대가 마침내 열린다. 대전~당진·공주~서천고속도로가 28일 개통된다. 2001년 초 동시 착공한지 8년 만이다. 충남도내 동·서를 가로지르는 첫 고속도로다. 그동안 대전~서해안은 2~3시간 걸렸다. 26일 한국도로공사 충청본부에 따르면 28일 오후 3시 대전~당진고속도로 대전방향 공주휴게소에서 한승수 국무총리 등이 참석한 가운데 개통식이 열린다. 일반 차량 통행은 이날 오후 6시부터 가능하다. 대전~당진고속도로는 91.6㎞, 이 도로 서공주JCT에서 갈라지는 공주∼서천고속도로는 61.4㎞이다. 모두 왕복 4차선이다. 제한속도는 110㎞이다. 대전~당진은 호남고속도로 북대전IC·유성IC 중간에서 빠져 서해안고속도로 당진IC·서산IC 사이로 이어진다. 나들목은 9개가 있다. 이 가운데 마곡사IC는 오는 8월, 북유성IC는 올해 말 개통된다. 휴게소는 상·하행선에 각각 4곳이 있다. 교량 142개와 터널 7개(총 3.2㎞)가 있다. 공사비는 1조 7253억원이 들었다. 공주∼서천은 공주IC·마곡사IC 중간의 분기점 서공주JCT에서 빠져나와 서해안고속도로 서천IC·군산IC 사이로 이어진다. 나들목은 5개, 휴게소는 2곳이 있다. 교량 80개와 터널 5개(총 2㎞)가 있다. 공사비는 9387억원이 투입됐다. 대전에서 서천까지는 80.9㎞이다. 충남발전연구원은 25일 열린 심포지엄에서 두 고속도로의 충남지역 생산유발효과는 3조 3962억원, 고용창출 효과는 2만 4539명에 이를 것이라고 발표했다. 전국 생산효과는 6조 3561억원, 고용효과는 4만 121명으로 내다봤다. 두 고속도로가 통과하는 공주시와 당진·예산·부여·서천·청양군 등 6개 시·군은 개통 특수를 누리기 위해 안간힘이다. 2001년 서해안고속도로가 뚫린 효과를 톡톡히 봤던 당진군은 개통일부터 한 달여간 한진포구와 장고항, 왜목마을 등 군내 8개 항·포구 200여개 횟집에서 음식값 10% 할인 행사를 연다. 민종기 군수가 대전지하철 22개 역사와 면천IC에서 직접 당진 알리기 활동도 벌인다. 기존 천안~논산 등 고속도로 분기점과 나들목만 8곳이 있는 공주시는 휴게소에 관광안내판, 나들목에 무령왕릉과 공산성 등 지역 상징물을 설치한다. 서천군은 이달 말부터 한 달간 도시민을 초청, 주요 관광지를 둘러보는‘서천사랑 러브투어’ 행사를 갖는다. 예산군은 수덕사 인근에 이응로미술관을 지은 뒤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 등재를 추진하고, 고속도로가 처음 지나는 산골 청양군은 10년 이상 지지부진한 칠갑산 도립온천관광 사업을 재추진하고 나섰다. 앞으로 충남에는 5개 고속도로가 추가 건설된다. 천안∼당진(43.2㎞·2016년 개통 목표), 당진∼대산(24㎞·예비타당성 진행), 서울 동부~용인~안성~천안~행복도시 구간의 제2 경부고속도로(128㎞·이르면 올해 말 착공), 경기 시흥과 충남 홍성을 잇는 제2 서해안고속도로(108.6㎞·2018년 완공 예정)가 있다. 경기 평택에서 충남 서해안을 거쳐 전북 새만금을 잇는 제3 서해안고속도로 건설도 추진되고 있다. 충남도 관계자는 “충남은 대전~당진·공주~서천고속도로까지 포함하면 인구 1000명당 고속도로 연장률이 0.235㎞로 전국 1위이다.”면서 “두 고속도로 개통은 서해안에 획기적 발전을 가져올 것”이라고 말했다. 대전 이천열기자 sky@seoul.co.kr
  • 강서구, 궁산근린공원 주민 쉼터 꾸몄어요

    강서구는 궁산근린공원을 역사체험과 현장학습이 가능한 ‘주민 쉼터’로 새 단장했다고 25일 밝혔다. 마곡동에 있는 궁산에는 삼국시대의 성터인 양천 고성지와 겸재 정선이 그림을 그렸던 소악루 등이 있으며, 정상에 오르면 행주산성과 한강을 한 눈에 조망할 수 있다.구는 이곳에 총예산 6억원을 들여 자연학습장을 쾌적하게 새로 꾸몄다. 공원에 소나무 등 키큰 나무 473그루와 개쉬땅나무 등 7400여 그루의 키작은 나무, 초화류 등을 심었다. 고성지와 소악루 인근 산자락에는 담소터를 만들었다. 이곳의 바닥을 합성목으로 깔고, 목재탁자와 의자 등 27개를 설치해 역사의 숨결을 느끼며 자연속에서 잠시 쉬어갈 수 있도록 했다. 또 등산로에 목계단을 설치하고, 소악루 주변 바닥을 점토 블록으로 포장했다. 담소터 근처에 9종 12개의 운동기구도 새로 설치했다.강서구는 앞으로 시설이 부족하거나 정비의 손길이 필요한 근린공원에 대해 지속적인 새 단장 사업을 시행하기로 했다. 한준규기자 hihi@seoul.co.kr
  • [글로벌 시대] 제발 시동을 끄세요/앨런 팀블릭 서울글로벌센터장

    [글로벌 시대] 제발 시동을 끄세요/앨런 팀블릭 서울글로벌센터장

    제발 시동을 끄세요! 지난 5일 뉴욕시는 ‘Idle-Free NYC’(그림 참조)라는 1일 자동차 공회전금지 캠페인을 펼쳤다. 그날 배부된 포스터와 리플릿에는 정차 중 공회전이 호흡기 질환자, 특히 천식 환자들에게 직접적 고통을 초래하고 장기적으로는 환경에 영구적인 손상을 입힌다는 내용이 기재되어 있었다. 많은 국가와 도시에서 엔진 공회전은 법에 저촉되며 위반하면 벌금을 물게 되어 있다. 미국 미니애폴리스에서는 최대 3분까지 공회전을 허용하며 초과시 200달러의 벌금이 부과된다. 엔진 공회전은 한국에서도 불법이지만 서울시 운전자는 공회전 분야에서 세계 으뜸이다. 냉난방이 필요한 추운 겨울과 여름이 공회전의 절정이다. 대부분의 사람들이 공회전의 폐해를 간과하고 있다. 자동차의 배기가스에는 일산화탄소와 이산화탄소를 비롯해 많은 독성 물질이 들어 있어 역하고 지저분하며 지구온난화와 산성비·스모그 심화에 일조한다. 또한 공회전은 비재생산 자원인 원료 소모가 크고 엔진 노화를 가중시켜 사용연한을 줄어들게 한다. 공회전 금지 위반자 중에는 교육 수준이 높고, 이를 잘 인지하고 있어야 하는 사람들도 있다. 상사가 출근준비를 마치고 나올 때까지 집 밖에서 엔진을 가동시킨 상태로 긴 시간을 기다리곤 하는 이웃집 운전사는 나의 말에 부정적이고 호전적이기까지 했다. 관광버스 운전사도 마찬가지다. 관광명소나 호텔, 주차장에서 승객들을 기다리는 동안 엔진을 끄는 것을 심히 꺼린다. 지금은 기술 진보로 주행 전 엔진 구동이 불필요하다. 제작자들은 30초 이상은 낭비라고 말한다. 운행 중에는 신선한 공기를 이용해 보다 신속히 냉난방을 할 수 있다. 한국에서는 최근에야 하이브리드 차량이 도입되었으나 다른 국가에서는 급속히 대중화되고 있다. 하이브리드 차량은 정지 중 자동으로 시동을 정지하여 연료를 절약하기도 한다. 최근 ‘녹색’을 표방하는 표현들이 많다. 그러나 우리가 생활습관을 바꾸지 않는 한 국가주도의, 상하전달 방식의 캠페인과 프로그램으로는 효과적으로 환경파괴를 막을 수 없다. 일상의 실천은 각자의 몫이며, 엔진 공회전 금지가 좋은 시발점이 될 것이다. 운전사를 고용할 수 있는 여유있는 이들이 본인의 운전사에게 이를 주지시킨다면 사회적으로 책임있는 녹색운동의 좋은 본보기가 될 수 있을 것이다. OECD 회원국 중 한국이 1인당 전업 개인 운전사 고용률이 가장 높은 듯하다. 그러나 고용된 운전사들은 연료비를 본인이 부담하는 것이 아니기 때문에 굳이 절약해야 할 필요성을 느끼기 어렵다. 게다가 날씨가 덥든 춥든 빌딩 밖에서 대부분의 시간을 보내야 하니 차량 실내의 냉난방 사용이 많을 수밖에 없다. 고용주가 기다리는 운전사를 위해 기사실과 같은 편안한 공간만 제공하더라도 주유소 방문 횟수가 줄어들지 않을까. 연료 문제가 부각되고 있는 현시점에서 ‘탄소 발자국’을 줄이려는 시민들의 노력도 늘어갈 것이다. 포스터와 리플릿을 활용한 캠페인은 어떤가? 뉴욕에서는 위반 운전자의 차 앞 유리창 와이퍼에 이런 스티커가 부착된다. ‘공회전은 건강을 해치고, 공기를 오염시키며, 연료를 낭비하고, 법에 어긋납니다.’ 이 스티커를 한가득 갖고 다니면서 거리를 오염시키는 이웃들의 차 앞 유리창에 붙여주고 싶다. 앨런 팀블릭 서울글로벌센터장
  • 금호 속초에 담수화시설 준공

    금호건설은 강원 속초시에서 ‘고효율 역삼투막법’을 적용한 해수담수화 시설을 준공했다고 22일 밝혔다. 이 시설은 여과막을 이용해 바닷물의 미생물·이물질·염분 등을 제거하는 과정을 거쳐 화학작용 없이 음용수를 생산하는 시스템을 갖추고 있다. 금호건설과 속초시·수자원공사·해양연구원이 총 20억원의 연구비를 들여 공동 연구·개발했다. 특히 역삼투법은 기존 증발법에 비해 시설비나 운영비를 절감할 수 있어 생산성이 높다. 김성곤기자 sunggone@seoul.co.kr
  • [열린세상] 개성공단사태 원칙 갖고 대응해야/김영호 성신여대 국제정치학 교수

    [열린세상] 개성공단사태 원칙 갖고 대응해야/김영호 성신여대 국제정치학 교수

    북한은 지난달 초 장거리 미사일 발사 이후 핵실험 위협, 핵시설 복구, 6자회담 거부 등 강경일변도의 정책을 들고 나왔다. 지난주 급기야 북한은 개성공단을 폐쇄하겠다고 위협했다. 북한의 개혁·개방을 유도하는 ‘트로이의 목마’가 될지 아니면 북한 공갈의 빌미를 제공하는 ‘인질의 온상’이 될지 개성공단사태는 중대한 기로에 직면해 있다. 이명박 정부는 이번 사태를 뚜렷한 원칙을 갖고 대응해야 한다. 최악의 경우 개성공단의 완전 폐쇄도 각오해야 한다. 그러지 않고 이번에도 북한의 억지 주장을 들어줄 경우 앞으로 계속해서 북한에 질질 끌려다니게 될 것이다. 북한의 요구들은 남북한 사이의 기존 합의 사항을 어긴 것으로서 향후 개성공단 운영의 안정성을 크게 훼손하고 있다. 토지사용료의 경우 우리가 공단 기반시설을 닦는 데 모든 경비를 지불한 대가로 2014년까지 유예받기로 한 것이다. 중국 경제특구의 경우 세계은행 등 국제금융기구들이 기반시설 조성을 위한 차관을 제공했고 그 대가로 입주하는 외국 기업들은 장기감세 혜택을 받았다. 북한의 경우 낮은 국가신인도뿐만 아니라 개혁의지의 부족으로 인하여 국제사회에서 공단개발비를 조성하는 것은 매우 어려운 일이었다. 북한은 한국의 재정 지원 없이는 공단 조성과 유지가 어렵다는 점을 분명하게 인식해야 한다. 이번과 같은 북한의 억지 주장이 계속될 경우 현재 진행중인 개성공단 2단계 부지조성 사업은 국민 여론의 반대에 부딪혀 더 이상 진전되기 어려울 것이다. 개성공단문제는 주변국가들이 간여하기 어려운 남북 사이의 문제이다. 그렇기 때문에 이명박 정부는 더욱 뚜렷한 원칙을 갖고 이번 사태 해결에 나서야 한다. 억류된 개성공단 직원 유씨 문제도 개성공단 자체 협상 문제와 결코 분리해서 다루어져서는 안 된다. 한국인 근로자의 신변 안전 문제는 개성공단의 안정적 발전을 위해 가장 중요한 사안이다. 구금된 유씨의 변호인 접견권마저 보장되지 못하고 있다. 이것은 명백히 남북간 합의 사항 위반이다. 북한에 억류된 미국 여기자의 접견권을 허용한 것과는 좋은 대조를 이룬다. 이러한 북한의 사대주의적이고 모순된 행태는 대북 경제협력 및 지원과 관련하여 국민 여론을 매우 악화시키고 있다. 남북한 당국 사이의 합의 사항을 식은 죽 먹듯이 어기는 북한의 행태를 더 이상 방치해서는 안 된다는 것이 국민 여론이다. 물론 북한이 유씨를 석방하고 유사한 사태의 재발 방지를 약속할 경우 임금 문제와 관련된 협상에서는 우리 정부도 어느 정도 유연성을 보일 필요가 있다. 생산성이 높아지지 않을 경우 임금 인상은 어렵다는 점을 북한에 우선 분명히 해야 할 것이다. 3통(통행·통신·통관)과 관련된 문제점들을 입주 기업들의 입장에서 해소하고 생산효율을 높일 수 있는 사전 교육 등과 같은 조치들을 북한 정부가 취해야 한다. 이런 조건이 충족된다는 조건 하에서 임금 인상 부분은 입주기업들의 입장을 충분히 반영하여 협상에 임해야 할 것이다. 만약 북한과의 협상 결과 국민 세금으로 기업의 손실을 보전해야 하는 부분이 발생할 경우 정부는 달러가 아니라 원화로 북한에 지급하는 방식도 적극적으로 검토해야 할 것이다. 대북경협 사업과 대북 지원의 경우 달러로 지급되는 방식에 대해서 국민들은 매우 우려하고 있다. 이 달러는 북한의 핵 및 미사일 개발 자금으로 전용될 가능성이 매우 높다. 이것은 경제협력을 통해서 한반도 평화를 달성하겠다는 목적에 근본적으로 배치되는 결과를 가져온다. 과거 동서독 경제협력의 경험을 참고하여 이제부터라도 이명박 정부는 달러가 아니라 원화 결제 방식으로 점진적으로 전환해 나가는 조치를 취해야 할 것이다. 이명박 정부는 당분간 남북관계의 경색국면이 지속되더라도 원칙있는 대북정책을 통해서 장기적으로 남북관계의 새로운 패러다임을 구축하는 데 모든 노력을 경주해야 할 것이다. 김영호 성신여대 국제정치학 교수
  • 광진구 “고구려 역사 구경오세요”

    광진구 “고구려 역사 구경오세요”

    2011년 아차산 자락에 조성하는 고구려 역사문화관을 홍보하기 위한 ‘아차산고구려 역사문화홍보관’이 문을 열었다. 남한의 대표적 고구려 유적지인 아차산의 역사적 중요성을 널리 알리기 위해 광진구는 아차산 생태자료실 앞에 지난해 12월부터 1억 4500만원을 들여 고구려 홍보관을 건립했다고 20일 밝혔다. 홍보관에는 아차산 전경 사진과 고대유적 위치도, 고구려의 유물·유적 사진, 광개토대왕릉비·중원고구려비 탁본 등이 전시돼 있다. 특히 고구려 고분 모형과 벽화도 전시해 고구려 역사를 한눈에 이해할 수 있도록 했다. 향토사학자와 문화해설사 2명이 홍보관에 상주하면서 관람객들에게 고구려 역사와 유물·유적에 대한 전문적인 안내와 해설을 할 예정이다. 홍보관은 오전 9시부터 오후 6시까지 운영되며, 매주 월요일은 휴관한다. 정송학 광진구청장은 “홍보관은 아차산과 아차산생태공원을 이용하는 시민들에게 웅대했던 고구려의 역사를 제대로 알리고, 고구려 유적·유물의 역사적 가치를 홍보하는 역사지킴이 역할을 할 것”이라고 기대했다. 아차산은 연간 340만여명의 시민들이 찾는 도심 속 쉼터이자 고구려 역사의 보고이다. 고구려군의 지휘부가 있었던 홍련봉을 비롯해 고구려 군사시설인 보루 9개와 아차산성이 광진구 관할구역에 속해 있다. 백민경기자 white@seoul.co.kr
  • [진우석의 걷기좋은 산길] (21) 서울 북한산 비봉능선

    [진우석의 걷기좋은 산길] (21) 서울 북한산 비봉능선

    서울의 진산인 북한산(836.5m)은 조선 시대부터 지금까지 수도 서울의 상징이자 수호신으로 우리 민족의 정신세계에 깊숙하게 자리잡고 있다. 북한산의 특징적인 매력은 미끈하게 잘 빠진 화강암 봉우리에 있다. 최고봉 백운대, 암벽 등반의 메카 인수봉, 무속인의 성지 보현봉 등 총 32개의 봉우리가 저마다 독특한 바위미를 자랑한다. 북한산을 즐기기에 좋은 방법은 능선 산행이다. 주능선, 의상능선, 원효능선, 우이능선, 진달래능선 등 북한산의 뼈대를 이루는 여러 능선 중에서 가장 아름다운 곳을 꼽으라면 단연코 비봉능선이다. 이곳은 북한산 서쪽 향로봉에서 문수봉까지 약 2.5㎞에 불과하지만, 서울 시내가 손금 들여다보듯 훤히 보이고 북한산 전체를 입체적으로 조망할 수 있다. 이처럼 전망이 좋고 풍광이 빼어나기에 진흥왕이 비봉(碑峰)에 순수비를 세우고 이곳이 자신의 땅임을 선포했던 것이다. # 순조 임금 탄생 비화가 서린 목정굴 비봉능선의 등산 코스는 구기동을 들머리로 비봉, 승가봉, 문수봉을 차례로 넘고 대남문에서 구기동으로 하산하는 길이 정석이다. 구기동 이북5도청을 지나 골목길 모퉁이를 두어 번 돌면 비봉탐방지원센터가 나온다. 산행이 시작되면서 작고 아담한 계곡이 펼쳐진다. 졸졸 흐르는 개울을 기분 좋게 따르면 왼쪽으로 목정굴(木精窟) 안내판이 나온다. 등산로는 오른쪽이지만 목정굴을 구경하고 가는 것이 좋다. 목정굴은 순조 임금의 탄생 비화가 서린 동굴이다. 당시 고승으로 이름 높았던 농산 스님이 정조의 부탁을 받고 이 굴에서 기도를 드리다 입적해 순조 임금으로 환생했다는 신비스러운 이야기가 전해진다. 목정굴은 ‘기도발’이 잘 듣기로도 유명하다. 굴 법당 안 수월관음보살 뒤로 계곡이 통하고 있어 졸졸졸 흐르는 물소리가 외부의 잡음을 차단하여 삼매에 들기에 좋다. 굴에서 이어진 길을 따르면 금선사가 나온다. 최근에 건물들을 세워 고풍스러운 맛은 없지만, 산세와 어우러져 분위기가 좋다. 절을 나오면 다시 등산로가 이어지고 아름드리나무들이 들어찬 호젓한 숲길이 끝나면서 돌계단이 이어진다. 30분쯤 된비알을 오르면 왼쪽으로 탕춘대능선에서 올라오는 길과 합류해 향로봉과 비봉 사이의 능선으로 올라붙는다. 일단 능선에 붙으면 길은 순하다. 10분쯤 가면 비봉을 알리는 안내판이 서 있다. 화강암들이 켜켜이 쌓인 비봉은 오르는 길이 약간 위험하지만, 두 손으로 짜릿한 바위맛을 느끼며 어렵지 않게 오를 수 있다. 정상에는 진흥왕이 555년 한강 일대를 평정하고 그 업적을 기리고자 세웠던 순수비(원형복제비)가 서 있다. 비석 앞에서는 북악산과 남산, 광화문의 빌딩들, 여의도와 63빌딩, 그리고 굽이쳐 흐르는 한강까지 한눈에 잡힌다. 저것이 산과 강이 어우러진 서울의 참모습이다. 비봉에서 내려와 5분쯤 가면 사모바위다. 이 바위는 남자들이 혼례식 때 머리에 쓰는 사모(紗帽)처럼 생겨 그렇게 부른다. 이곳은 헬기장이 넓고 주변 풍광이 좋아 휴식 장소로 인기가 좋다. 이어 승가봉을 넘으면 자연돌문에서 발걸음이 멈춰진다. 바위가 만들어낸 돌문을 통과하면 마치 신비의 세계로 입장하는 느낌이 든다. # 자연돌문을 통과해 문수봉으로 자연돌문에서 문수봉으로 가는 길은 암릉길과 우회로가 있다. 문수봉으로 직접 이어진 암릉길은 짜릿하고 경치가 빼어나지만 위험하다. 안전하게 우회로를 따르는 게 좋겠다. 암릉이 시작되는 지점에서 왼쪽길을 따르는 우회로는 청수동암문까지 제법 가파른 오르막이 15분쯤 이어진다. 바람이 시원하게 부는 암문으로 들어서 오른쪽 산성길을 따르면 문수봉이 지척이다. 비봉능선은 문수봉에서 끝나지만 능선 마루금은 주능선으로 이어져 백운대까지 뻗어 나간다. 문수봉을 내려오면 북한산성 12개 성문 중에서 가장 높은 곳에 자리잡은 대남문이다. 2층 망루로 올라오면 보현봉이 잘 보이고, 그 옆으로 서울 시내가 아스라이 펼쳐진다. 하산은 성문 밖으로 나가 구기계곡을 따라 내려오게 된다. 계곡을 만나기까지 급경사가 이어지니 관절에 무리가 가지 않도록 천천히 내려온다. 구기계곡은 계곡미가 빼어나고 수량이 풍부하지만 좀 험한 것이 흠이다. 30분쯤 내려와 다리를 건너면 구기약수가 나온다. 이곳에서 목을 축이고 2번 더 다리를 건너면 산행이 끝난다. 구기동 비봉통제소∼비봉∼대남문∼구기동 코스는 약 7.5㎞, 4시간쯤 걸린다. <여행전문작가〉 # 가는 길과 맛집 3호선 경복궁역 3번 출구로 나와 0212번 초록색 버스를 타고 종점인 구기동 이북5도청에 내린다. 불광역 2번 출구로 나와 7211번 초록색 버스를 타면 구기삼거리에서 하차한다. 구기동의 옛날민속집(02-379-6100)은 15년째 국산 콩을 직접 갈아서 만든 손두부, 콩비지, 청국장 등을 내놓는 한식집이다. [서울신문 다른 기사 보러가기] 회장님은 댓글 다시는 중 은행에 이런 것까지 대통령 12년 만의 모내기 ‘큰 일’ 알바 시간당 1만원 이상 주는 곳 교과교실제 서울 공항중 가보니 싸면서도 품격 있는 와인 소개합니다 서울광장-노무현은 죽을까 수족구병 아기아빠도 急조심
  • [사설] 국가경쟁력 발목잡는 노사생산성

    스위스 국제경영개발원(IMD)이 매년 발표하는 세계경쟁력 평가에서 우리나라가 57개 평가국 중 27위에 올랐다. 지난해보다 4단계나 상승했다. 경제 위기 속에서도 각 경제 주체들이 힘들게 노력한 대가일 것이다. 경제위기의 긴 ‘터널’을 통과하는 중인 우리로서 한가닥 희망을 엿볼 수 있다. 그럼에도 ‘세계 27위’의 속내를 들여다보면 그리 마음이 편치 않다. GDP 규모 14대 경제대국에 어울리지 않는 데다 아시아의 경쟁국인 홍콩(2위)과 싱가포르(3위)에 비해 격차가 엄청나게 크다. 그나마 이 정도 경쟁력평가를 얻은 것은 특허출원(1위), 기업의 고객만족(2위), 첨단기술 수출(5위) 등 진취적인 기업 영역에서 힘입은 바 크다. 국가경쟁력을 깎아내린 것은 외국인 투자(54위), 물가(52위), 기업관련 법규(48위) 등이다. 특히 노사관계 생산성은 3년 전보다 13단계나 밀린 56위다. 거의 꼴찌 수준이다. 글로벌 경제 시대에서 노동 부문이 국가 경쟁력 향상을 가로막는 결정적 걸림돌임을 다시 한 번 확인한 셈이다. 물론 IMD의 국가 경쟁력 평가가 절대적인 잣대는 아니다. 그러나 IMD의 경쟁력 순위가 국가 이미지 형성에 직결된다는 점도 부인하기 어렵다. 국가 브랜드위원회 경쟁력강화위원회 등을 출범시켜 활동하고 있으나 한계가 있을 수밖에 없다. 우리의 지혜는 이제 노사 생산성 제고에 맞추는 것이 수순이지만 문제는 한국의 노사 상황이 얽히고 설킨 ‘실타래’와 같다는 점이다. 당장 100만명 비정규직의 앞날이 달린 노동법 개정이 뇌관으로 남아 있고 13년이나 끌어온 복수노조·노조 전임자 문제는 한치의 진전도 없다. 노동계의 6월 하투(夏鬪) 역시 어떤 방향으로 흘러갈지 아무도 모른다. 모든 주체가 허심탄회하게 서로의 처지와 어려움을 인정하지 않는 한 해결책은 찾기 힘들다. 정부와 기업·노조의 열린 자세를 당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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