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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MLB] 끝나지 않은 ‘찬호의 도전’

    [MLB] 끝나지 않은 ‘찬호의 도전’

    “포기하지 않으면 꿈은 이뤄지는군요.” ‘코리안 특급’ 박찬호(37·피츠버그)는 3일 자신의 홈페이지 ‘찬호로부터’라는 코너에서 아시아인 최다인 124승을 올린 감격을 이같이 표현했다. 그는 “123승을 하기에 많은 시간이 걸렸고 1승이라는 숫자 하나가 더 추가돼 124승을 했는데 차이가 많이 나는군요. 기쁜 순간이었습니다.”라며 자신의 대기록에 큰 의미를 부여했다. 박찬호는 지난 2일 플로리다 마이애미의 선라이프 스타디움에서 열린 플로리다와의 경기에서 3-1로 앞선 5회 말 나와 3이닝 동안 삼진 6개를 솎아내며 무실점으로 막아내 구원승을 올렸다. 메이저리그 17시즌 만에 개인 통산 124승(98패)째를 챙기며 일본인 투수 노모 히데오(123승)를 넘었다. 박찬호는 2007년 가장 오랜 시간을 마이너리그에 머무르며 최대 고비를 맞았을 당시 ‘123’이란 숫자만 바라보면서 재기에 성공할 수 있었다고 말한 바 있다. 그만큼 열망이 강했고, 10월2일을 평생 잊을 수 없는 날로 만들었다. ●‘불펜 승수’… 선발 노모보다 위대한 이유 박찬호와 노모는 1995년부터 4시즌 동안 한솥밥을 먹었다. 당시부터 둘 사이의 신경전은 팽팽했다. 노모는 박찬호보다 빅리그 데뷔가 한 시즌 늦다. 그러나 승수 추가는 박찬호보다 빨랐다. 11시즌째인 2005년 6월16일 미·일 통산 200승을 올렸고, 12일 뒤 토론토전에서 아시아 투수 최다승인 메이저리그 통산 123승을 기록했다. 그러나 2008년 은퇴했다. 통산성적은 123승109패 평균자책점 4.24. 노모는 승수를 모두 선발로 거뒀다. 박찬호는 선발승이 113승(86패). 나머지는 불펜으로 승수를 올렸다. 노모보다 가치가 떨어진다는 지적이 나올 법하다. 그러나 박찬호는 불펜으로 시작해 노력으로 선발 자리를 꿰찼고, 긴 세월 역경과 좌절을 딛고 노모를 넘어섰다. ●포기않고 노력해 변화에 적응 박찬호는 끊임없이 변화에 적응하기 위해 노력했다. 올 시즌 뉴욕 양키스에서 방출되는 시련을 겪으면서도 새로운 구질 연마를 게을리하지 않았다. 박찬호는 경기 후 인터뷰에서 “양키스 마무리 마리아노 리베라(41)에게 컷 패스트볼 던지는 그립을 배웠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1년 내내 컷 패스트볼을 연마했지만, 경기 중 자신감을 느끼지 못하다가 신기록을 세운 오늘에야 제대로 던졌다.”고 밝혔다. 한때 시속 150㎞ 중반을 넘나드는 광속구를 던졌던 박찬호는 구속이 떨어졌지만 변화해 살아남을 수 있었다. 그는 자신을 “대견스럽다.”고 했다. 그는 “특히 올 한해 열심히 연습했던 구질을 맘껏 던질 수 있어서 더욱 기쁘다. 124승의 의미는 조만간 없어지겠지만, 제가 던지는 구질들의 테크닉은 영원히 제 것으로 변하지 않고 남는다. 그래서 더 큰 보람을 느낀다.”고 했다. 그가 앞으로도 새로 연마한 구질들을 꾸준히 던지며 아시아 최고 투수의 전설을 계속 써내려갈지 기대되는 대목이다. 황비웅기자 stylist@seoul.co.kr
  • LG U+, 백병원과 MOU “IT 최첨단 의료서비스 제공한다”

    LG U+, 백병원과 MOU “IT 최첨단 의료서비스 제공한다”

    [서울신문NTN 이규하 기자] LG U+는 인제대학교 백병원과 유무선 통합 서비스 구축 및 IT 최첨단 원스톱 의료서비스 솔루션 제공을 위한 양해각서(MOU)를 4일 체결했다.이번 MOU는 의료서비스 산업 육성을 위한 규제가 완화되고 의료법인 대형화로 무한 경쟁 상황에서 첨단 IT인프라를 통한 핵심 기반의 필요성이 높아진데 따른 것이다.이에 LG U+와 인제대학교 백병원은 인터넷 전화, 이동전화, 초고속인터넷, SMS 등 음성 및 데이터를 하나로 통합하는 IP Telephony시스템을 구축한다.또 이를 활용해 이동통신과 와이파이 기능이 탑재된 스마트폰으로 구내에서는 와이파이를 통해 VoIP와 데이터서비스를, 외부에서는 이동통신망을 통해 음성과 데이터서비스를 제공키로 했다.PC에만 의존했던 의료정보 솔루션 및 그룹웨어와 통합 커뮤니케이션(UC) 솔루션을 모바일 병원(M-Hospital) 서비스로 실현한다는 계획이다.인제대학교 백병원이 보유하고 있는 전자의무기록시스템, 처방전달시스템, 의학영상정보시스템 등 의료정보솔루션을 그룹웨어와 통합 커뮤니케이션을 결합시킨다.이를 스마트폰에서 사용할 수 있는 애플리케이션으로 개발해 편리하게 진료기록을 확인할 수 있도록 한 것.인제대학교 백병원은 인제대학교를 비롯한 서울, 일산, 상계, 부산, 해운대 등 전국 5개 백병원의 모든 IT인프라와 의료 솔루션을 통합적으로 관리할 수 있어 병원 내에서 통화료 절감은 물론 진료효율 및 업무생산성을 향상시킬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한편 LG U+와 인제대학교 백병원은 스마트폰 의료 애플리케이션 공동 개발하고 국내 최대 전국 의료 네트웍을 보유한 백병원의 차별화된 유무선 통합 솔루션 개발을 추진하는 등 의료분야에 앞선 모바일 병원(M-Hospital) 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한 협력을 추진한다.백낙환 인제대학교 백병원 이사장은 “이번 협약으로 의료정보솔루션과 그룹웨어가 스마트폰으로 결합돼 백병원의 업무 효율성은 물론 환자의 편의성도 높아졌다.”고 밝혔다.이상철 LG U+부회장은 “국내 최대의 전국 의료 네트워크를 보유한 백병원과 스마트폰 기반의 차별화된 의료정보 솔루션을 제공하는 LG U+가 상호 우호적인 협력관계를 바탕으로 환자들이 인정하는 IT 최첨단 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해 노력해 나가겠다.”고 말했다.이규하 기자 judi@seoulntn.com
  • [독일통일 20년-박건형 특파원 현지르포] 다시 꽃피는 독일 경제

    [독일통일 20년-박건형 특파원 현지르포] 다시 꽃피는 독일 경제

    통독 20주년을 맞는 올해 독일 경제는 활짝 핀 꽃으로 불릴 만하다. 글로벌 금융위기와 남유럽발(發) 재정위기로 허약해진 유럽 경제에 활기를 불어넣는 역할을 톡톡히 하고 있어서다. 통독 10주년 때만 해도 ‘유럽의 병자’로 조롱받았던 처지를 감안하면 환골탈태 수준이다. 독일 경제는 올해 수출과 실업률, 재정건전성, 경제성장률 등 주요 경제지표에서 ‘유로존(유로화 사용 16개국)’ 국가들을 압도하고 있다. 수출은 지난 10년간 연평균 13.1%의 증가율을 보였다. 수출 의존도가 높은 우리나라(수출증가율 11.9%)보다 앞선다. 또 미국(6.4%)과 일본(6.1%)에 견줘 배 이상 높다. 유로화의 강세와 고부가가치 제품 중심의 수출 구조를 고려하면 대단한 성과로 볼 수 있다. 올해 독일의 경제성장률은 3%에 육박할 것으로 관측된다. 실업률도 하향 안정세다. 글로벌 금융위기로 2007년 2분기~2009년 4분기 상당수 국가들의 실업률이 급격히 상승했지만 독일만은 예외였다. 미국은 4.5%에서 10.0%로, 스페인은 8.0%에서 19.0%로, 영국은 5.1%에서 7.8%로 치솟았다. 반면 독일은 8.5%에서 7.5%로 오히려 낮아졌다. 대외경제연구원 강유덕 박사는 “독일은 2003년부터 노동시장 유연화 방안인 ‘하르츠(HARTZ) 개혁’을 통해 실업률을 잡는 데 성공했다.”고 말했다. 이처럼 독일 경제가 통일의 후유증을 극복하고 승승장구하는 까닭은 무엇일까. 전문가들은 유럽 통합과 구동독의 존재, 낮은 물가상승 등을 성공 키워드로 꼽는다. 이서원 LG경제연구원 책임연구원은 “2004년 동독 지역의 임금 수준은 서독 대비 66%에 불과했다.”면서 “동독의 인프라와 높은 노동생산성을 생각할 때 각종 규제와 급격한 임금상승에 시달리는 동유럽에 비해 많은 장점을 갖고 있다.”고 말했다. 하지만 독일 경제가 장밋빛 미래만 있는 것은 아니다. 수출 확대와 민간 소비가 동시에 살아나는 선순환 구조가 정착되지 않아 고민이다. 김득갑 삼성경제연구소 글로벌연구실장은 “지난 2분기를 정점으로 수출이 둔화되고 있어 독일 경제도 내년엔 흔들릴 수 있다.”고 지적했다. 김경두기자 golders@seoul.co.kr
  • [독일통일 20년 박건형 특파원 현지르포] (1) 역사의 현장 베를린을 가다

    [독일통일 20년 박건형 특파원 현지르포] (1) 역사의 현장 베를린을 가다

    ‘벽화’된 장벽 의외로 조용 경제통합은 종착점 눈앞 동독인들 “우린 2등국민” 가슴속 장벽 현재진행형 폭이 20㎝ 조금 넘을까. ‘장벽’은 초라했다. 30년 넘게 한 민족을 갈라 놓았던 ‘냉전의 상징’은 망치 하나로도 깨부술 수 있을 정도로 얇았다. 자유를 갈망하며 담을 넘고, 그 뒤에서 총부리를 겨누던 얘기는 이제 흑백사진 속에서나 찾아볼 수 있는 아련한 얘깃거리가 됐다. 강산이 두 번 변하는 시간. 20년이라는 세월은 언뜻 ‘통일’이라는 감동조차 과거로 밀어내기에 충분한 시간으로 비쳐졌다. 다음 달 3일, 독일 통일 20주년을 앞두고 찾은 베를린의 모습은 역사의 감격을 되새기기에는, 그렇게 너무나 조용했다. 어느덧 통일은 독일인들에게 일상의 하나로 체화된 듯했다. ●통일둥이 “아픈만큼 강해졌다” “분단은 우리의 뜻과 상관없이 벌어진 일이었지만, 통일은 우리 힘으로 해냈다는 게 가장 중요한 부분이죠.” 지난 28일(현지시간) 베를린 시내 오스트역에서 바르샤바길로 이어지는 ‘베를린 장벽 이스트사이드 갤러리’에서 만난 여대생 노라는 “통일은 어떤 의미냐.”라는 질문에 이렇게 답했다. 뮌헨에서 친구들과 함께 여행을 왔다는 노라는 1990년 태어난 ‘통일둥이’다. 그는 “태어나기도 전에 벌어진 일이지만, 부모님 세대한테 얘기를 많이 들어 장벽이 갖는 의미에 대해서는 잘 알고 있다.”면서 “아픈 과거가 있었기 때문에 지금 독일이 유럽에서 다시 강자의 위치에 올라설 수 있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동독 소득 서독의 70% 달해 동독 주민들의 탈출을 막기 위해 1961년 155㎞에 걸쳐 세워진 베를린 장벽은 통일과 함께 대부분 모습을 감췄다. 분단의 아픔을 기억하기 위해 남겨 놓은 1.3㎞의 장벽은 ‘이스트사이드 갤러리’라는 이름의 거대한 미술관으로 남았다. 전세계 21개국에서 초청된 118명의 작가들이 그린 벽화로 가득 채워져 있다. 뒤편의 황량한 모습만이 이곳이 한때 ‘장벽’이었음을 일깨워 줄 뿐이다. 근처에서 조그마한 슈퍼마켓을 운영하는 한 터키인은 “장벽을 찾는 사람들은 대부분 관광객들이고, 독일인은 열 명 중 한 명 정도”라고 전했다. 독일인들을 감격케 한 ‘통일’은 이제 관광객들에게 내다 파는 상품으로 남았을 뿐이라는 얘기로 들렸다. 베를린 한복판 코크 슈트라세에 있는 ‘찰리 검문소’가 이런 현실을 보여 줬다. 1990년 통일 때까지 유일하게 동서 베를린을 이어주던 이곳은 지난 2000년 복원과 함께 관광명소로 탈바꿈했다. 길 주변으로는 ‘베를린 장벽 1961~1989’라고 쓰인 블록 표지만이 장벽이 있었던 곳임을 알려주고 있었다. 흔히 ‘장벽 박물관’으로 불리는 이 곳의 찰리검문소 박물관은 장벽투어의 필수코스로 꼽힌다. 장벽의 일부분이 원형 그대로 보존돼 있고, 수많은 문서와 동서독의 군사무기 등이 전시돼 있다. 그러나 정작 이를 지켜보는 독일인들의 시선은 곱지 않다. 역사는 뒷전이고, 상혼만이 판치고 있다는 것이다. 동베를린에서 공장 기술자로 일했다는 니클라스 볼프(55)는 “역사적 가치가 높은 검문소를 복원해서는 12유로가 넘는 비싼 입장료를 받고 가짜 스탬프를 찍어주거나 사진을 같이 찍고 돈이나 받는 게 말이 되느냐.”면서 “자유를 찾기 위해 탈출하다 목숨을 잃은 사람들에 대한 예의를 지키고, 진짜 역사에서 교훈을 찾기 위해서는 상업적인 부분은 배제하는 것이 옳다.”고 덧붙였다. 실제로 독일의 통일은 지난 20년의 격랑을 헤쳐 오면서 이제 ‘현재완료형’의 마침표만 남겨놓은 듯 했다. 적어도 독일인들에겐 그랬다. 지난해 기준으로 독일은 국내총생산(GDP) 세계 4위의 경제대국이고 세계 3위의 무역대국으로 복귀했다. 통일 직후 서독인들의 42.9%에 불과했던 동독인들의 생활 수준은 이제 소득 기준으로 서독인들의 70% 중반 정도까지 올라섰다. 지역갈등의 핵심요인으로 작용했던 동독인들의 생산성도 서독인들의 80%까지 상승했다. 지역의 통합에 이어 경제의 통합이 어느 정도 완성 단계에 접어든 것이다. 그러나 이런 경제지표상의 수치가 통일독일 20년의 모든 것을 말해 주지는 않는다. 무엇보다 사회 통합이 여전한 과제로 남아 있다. 가장 큰 문제는 동독인들의 소외감이다. 경제적 격차가 많이 좁혀졌다고는 하나 지난 20년간 동독인들이 겪어온 소외감과 상실감, 패배감은 쉽사리 치유되지 않고 있다. ‘오스탈기(Ostalgie)’라는 조어가 이를 웅변한다. 동독을 뜻하는 ‘오스트(Ost)’와 향수를 의미하는 ‘노스탈기(Nostalgie)’를 결합한 이 말은, 지금도 동독인들이 얼마나 마음의 상처를 안고 살아가는지를 보여 준다. 2008년 독일의 베를린-브란덴부르크 사회과학연구센터가 실시한 여론조사만 보아도 동독지역 주민 가운데 자신을 진정한 독일인이라고 여기는 사람은 22%에 불과했다. 반면 자신을 통일독일의 국민이라고 느끼지 않는다는 사람은 62%나 됐다. 과거 동독으로 돌아가고 싶다는 사람도 16%나 있었다. 찰리 박물관에서 만난 한 동독 출신 여성은 이런 정서를 보였다. “통일이 된 지 20년이라지만 여전히 우리를 2등 국민으로 여기는 서독인들이 적지 않다.”고 불만을 토로했다. 반면 정부가 사회 통합에만 매달리느라 과거 청산을 제대로 하지 않고 있다고 비판하는 사람도 있었다. 베를린 장벽 붕괴 당시 동독 군인이었고, 장벽 바로 앞에서 시위대를 맞았다는 얀 좀머(50)는 “부모님들은 아직도 슈타지라면 치를 떤다.”면서 “동독 사람들을 비인간적으로 탄압하던 밀케가 고작 6년형을 받은 것을 지금도 이해할 수 없다.”며 고개를 가로저었다. 과거 동독 공산당 시스템의 핵심이었던 ‘슈타지(국가공안국) 박물관’ 관계자는 “슈타지 총수였던 밀케는 통일 전 수많은 동독인들을 체포하고 살해했지만 대부분 무죄 판결을 받았고 그나마 건강이 악화됐다는 이유로 병원도 아닌 요양원에서 편하게 죽었다.”면서 “통일 이후에 통합에 너무 급급한 나머지 과거에 대한 처벌이나 정리가 이뤄지지 않은 것에 대해 지금도 많은 사람들이 아쉬워한다.”고 강조했다. 정치와 국경의 통일은 이제 20년 전의 역사가 됐다. 독일 정부가 각고의 노력을 펼쳐 온 경제의 통일도 이제 종착점을 눈앞에 두고 있다. 그러나 동·서독인들의 가슴 속 깊이 뿌리박힌 장벽은 아직껏 철거되지 않았다. 베를린에서 바라본 독일 사회의 통일은 지금도 현재진행형이다. 글 사진 베를린 박건형 순회특파원 kitsch@seoul.co.kr
  • 대구·경북 섬유산업 다시 휘파람

    대구·경북 섬유산업이 부활의 날갯 짓을 하고 있다. 29일 한국섬유개발연구원에 따르면 최근 지역 130개 섬유업체를 대상으로 실시한 ‘섬유경기 동향조사’ 결과 지난달 지역 섬유류 수출 실적은 2억 2730만달러로 지난해 같은 기간의 1억 7980만달러에 비해 26.5% 증가했다. 품목별로는 폴리에스테르직물이 지난해보다 14.4% 증가한 5070만달러, 니트직물은 25.2% 증가한 2150만달러, 복합교직물은 42.9% 증가한 770만달러, 나일론 직물은 67.6% 증가한 290만달러를 각각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또 수출 단가에서도 폴리에스테르직물이 ㎏당 8.68달러로 지난해보다 3.4% 오른 것을 비롯해 니트직물 4.78달러(3.7%), 복합교직물 5.61달러(3%), 나일론직물 11.93달러(33.4%) 등 모든 품목의 가격이 올랐다. 이 같은 실적에 힘입어 9~10월 경기전망도 낙관적인 것으로 조사됐다. 조사결과 9~10월 종합BSI(기업경기실사지수)는 108.1로 기준치인 100을 훨씬 넘어 경기 회복세가 계속될 것으로 내다보는 전망이 우세한 것으로 분석됐다. 부문별로는 내수부문 BSI가 110.5, 수출경기 108.6, 생산실적 121.7, 가동률 116.5, 재고소진 112.4, 자금사정 및 채산성 101.9 등으로 인력수급(91)을 제외하고 모두 기준치 이상이었다. 한국섬유개발연구원 관계자는 “7·8월이 계절적 비수기와 휴가철에도 불구하고 실적이 양호했고, 수출 증가세도 10개월째 이어지고 있다.”며 “이 같은 상승세를 경쟁력 향상과 재도약의 기회로 삼겠다.”고 말했다. 대구 한찬규기자 cghan@seoul.co.kr
  • 5개 대기업, 협력업체에 1조 지원

    삼성전자와 현대자동차, SK텔레콤, LG전자, 포스코 등 주요 5개 대기업이 1조원 이상의 자금을 중소 협력업체 육성에 쓰기로 했다. 28일 정부당국과 업계에 따르면 이들 5개사는 정부의 대·중소기업 동반발전 정책 강화 흐름에 맞춰 2012년까지 이 같은 규모의 자금을 협력업체 경쟁력 강화에 사용하기로 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들 업체는 최근 전국경제인연합회에 각각의 협력업체 지원 계획을 전달한 것으로 전해졌다. 정부 관계자는 “그동안 협조자금 융자 등의 방식으로 지원하는 경우는 많았지만 이처럼 대규모로 중소 협력사의 기술개발과 인력육성, 생산성 향상 등을 위해 자금을 투입하는 경우는 드물다.”고 평가했다. 김경두기자 golders@seoul.co.kr
  • OST·뮤지컬·MC..슈주 예성, ‘만능돌’ 등극

    OST·뮤지컬·MC..슈주 예성, ‘만능돌’ 등극

    슈퍼주니어 예성이 OST, 뮤지컬 배우, MC 등 다방면에서 두각을 드러내고 있다. 예성은 아더왕과 원탁의 기사 이야기를 패러디한 브로드웨이 코미디 뮤지컬 ‘스팸어랏’에 캐스팅, 오는 30일 첫 공연을 앞두고 맹연습 중이다. 예성은 정치적 성향이 뚜렷한 농부에서 기사작위를 받은 후 매력적인 인물로 거듭나는 원탁의 기사 갈라핫 역을 맡았다. 뮤지컬 ‘남한산성’, ‘홍길동’에 출연해 안정된 가창력과 연기력을 선보이며 뮤지컬 배우로서 좋은 평가를 받은 만큼 예성은 이번 작품에서도 색다른 모습을 보여줄 것으로 기대된다. 또 예성은 케이블TV 트렌디채널의 리얼라이브 뮤직쇼 ‘더 뮤지트‘(The Muzit)와 MBC드라마넷 리얼 러브버라이어티 ‘러브추격자’의 MC로도 활약하는 등 방송 프로그램에서도 러브콜이 계속되고 있다. 예성은 “다양한 모습을 보여드릴 수 있는 기회를 주셔서 감사하고 기쁘다. 앞으로도 좋은 모습 보여드리기 위해 열심히 활동할 테니 많은 관심 부탁드린다”고 당부했다. 슈퍼주니어는 정규 4집 활동을 마치고 세 번째 아시아 투어 ‘슈퍼쇼3’로 아시아 팬들과 만나고 있어 예성의 바쁜 행보는 당분간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 사진 = SM엔터테인먼트 서울신문NTN 정병근 기자 oodless@seoulntn.com ▶ MBC ‘타블로, 스탠퍼드를 가다’…감상포인트 등장?▶ 선우, ‘남격 합창단’ 뒤풀이 사진공개 "울보 하모니"▶ 오연서, ‘동이’ 인원왕후 ‘합류’…새 활력 불어넣어▶ 시크릿 전효성, ‘볼륨몸매’ 등극…탄력벅지 ‘男心장악’▶ ’혼성 10인조’ 남녀공학, 갓 등교한 학생들 ‘카리스마 훨훨’
  • ‘보릿고개’ 극복 노하우 개도국에 알린다

    “50년 전 한국은 케냐보다 더 가난했다. 그러나 케냐가 오늘까지 빈곤에 허덕이는 사이 한국은 부국(富國)이 됐다.”(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이 지난해 7월 이탈리아 라퀼라에서 열린 세계 식량안보회의에서 한 말) 우리나라가 아시아·태평양지역 유엔 식량농업기구 총회를 여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1966년 이미 총회를 유치한 경험이 있다. 그러나 지위는 확연히 달라졌다. 44년 전 아시아 최빈국으로 지원을 ‘받기’ 위해 회의를 주관했다면 이번에는 지원‘하는’ 나라로서 총회를 진행하게 된다. 이번 총회에서 우리나라가 맡은 공식적 역할은 회의 진행 및 의사 조율이다. 의장국으로서 회원국 농업각료와 비정부기구 전문가 3500여명을 이끌고 지역 내 식량안보 및 기후변화 대응책 등 국제적 난제의 해법을 찾아야 한다. 27~29일 고위급(차관급) 회의에서 기후 변화 완화와 작물생산성 증대, 재난대비 등에 대한 다양한 논의를 진행한 뒤 이어지는 장관급 회의에서 국제농업투자 방안 등 큰 틀의 해법을 찾을 예정이다. 그러나 아·태지역 농업 공무원들은 의장국인 한국의 숨겨진 역할에 주목한다. 1960~1970년대 보릿고개로 대표되는 식량 부족을 겪다가 원조 공여국으로 거듭난 비법을 전수받으려는 것이다. 우리 정부도 국제사회의 기대를 알고 있다. 농식품부 관계자는 “식량 부족을 극복한 국가로서 상징성이 있기 때문에 이 과정에서 쌓은 다양한 경험을 이웃국가에 알려줄 것”이라고 말했다. 개발도상국이 가장 탐내는 노하우는 높은 수준의 쌀 생산기술이다. 특히 스리랑카 등 쌀을 주식으로 삼지만 자체 생산능력이 뒤떨어진 국가의 농정차관이 회의가 열리기 3~4일 전 방한해 농촌진흥청 등을 방문, 노하우 전수를 요청했다. 농진청관계자는 “발전한 미곡생산과 ‘새마을운동’ 방법을 전수받으려는 국가가 많다.”면서 “농업기술 이전 등을 바라는 회원국이 우리나라가 주도하고 있는 국제농업협력사업에 참여할 수 있도록 총회 때 홍보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농진청은 지난해 11월 아시아지역 개발도상국에 농업기술을 지원해주기 위해 12개국과 ‘아시아 농식품 기술협력 이니셔티브’를 체결했다. 농식품부는 FAO 아·태지역 총회와 농업기술 전수 등을 통해 국가 이미지를 높이는 한편 우리나라의 식량안보를 강화하기 위해 이웃국가와 적극적으로 공조하기로 했다. 농식품부 관계자는 “2008년 식량 위기를 계기로 해외농업개발(해외에서 곡물을 생산해 식량위기때 국내에 들여오는 사업)을 추진하고 있지만 신(新)식민주의라는 오해의 여론이 있다.”면서 “기술 제공 등을 통해 신뢰를 쌓으면 국내 식량안보사업 추진에도 탄력이 붙을 것”이라고 말했다. 유대근기자 dynamic@seoul.co.kr
  • [지방시대] 新네트워크 활용 모두 지역발전 주체로/이철희 강원대 IT대학 교수

    [지방시대] 新네트워크 활용 모두 지역발전 주체로/이철희 강원대 IT대학 교수

    이번 추석에도 어김없이 민족 대이동이 되풀이됐다. 명절 때마다 마주치는 이 풍경은 혈연과 지연이라는, 오래 되었지만 여전히 살아 숨쉬는 고전적 네트워크의 힘을 단적으로 보여주는 사례이다. 고전적 네트워크는 ‘우리가 남이가’라는 한 마디로 압축·상징될 수 있는 배타적 폐쇄성과 몰가치의 집단이기주의를 그 특징으로 한다. 또 네트워크들 간에 경쟁과 대립적 긴장 관계가 형성된다. 그런데 이와는 달리 21세기 지식정보화 사회로 접어들면서 정보통신(IT)의 발전으로 정보를 주고 받는 일이 매우 손쉽고 자유롭게 되자 가상 공간을 매개로 하여 횡적 연계와 자율적 조직화를 이뤄가는 새로운 네트워크들이 등장, 그 영향력과 파괴력이 급속히 증대되고 있다. 최근 세간의 뜨거운 관심사로 떠오른 트위터나 페이스북과 같은 소셜 네트워킹이 대표적인 예라 하겠다. 이들 신 네트워크는 가치를 공유하고 상호 소통과 신뢰 형성을 통한 수평적 유대를 추구하며 누구에게나 열려 있다는 특징을 지녔다. 그러므로 주체성을 지닌 개인이 자발적으로 참여하고, 다수의 주도자가 존재하여 권한과 책임이 분산되며, 목표나 수단의 선택에 있어서도 다양성과 복수성이 보장될 뿐만 아니라 네트워크들 간의 양립·공존과 협력까지도 가능하다. 이러한 신 네트워크의 면모는 자신의 삶의 질을 극대화하기 위해 시간과 공간의 제약을 뛰어 넘어 기존의 틀에 얽매이거나 안주하지 않고, 네트워크를 활용해 재빠르게 기회와 정보를 포착하고 가치를 창조하면서 끊임없이 새로운 도전을 이어가는 디지털 노마드(유목민)의 본성이 그대로 투영된 것이기도 하다. 21세기는 인류의 역사에서 다시 한번 유목민의 자유 정신과 도전 정신이 빛을 발하는 시대이다. 이러한 시대 정신과 패러다임의 변화를 지역 사회도 빨리 읽고 변신할 필요가 있다. 세계화의 진전에 따른 무한 경쟁 환경과 수도권이 거대한 블랙홀처럼 앞을 가로막고 있는 현실 아래서 여전히 고전적 네트워크와 종래의 방식만 고집해서는 아무리 애를 쓰고 노력해봐도 지역 발전의 동력을 창출하는 데 한계에 부딪힐 수밖에 없다. 발상을 전환하여 IT가 뒷받침하는 신 네트워크의 기술적 가능성(정보의 생산·변형·복제의 용이성, 확산성, 개방성, 양방향성)에 주목, 지역 발전을 위한 내외 자원과 역량의 결집 및 재조직화를 유도·지원·강화하는 수단으로 신 네트워크를 백분 활용하여야 한다. 또한 가치 공유가 근간인 신 네트워크를 통한 소통과 부단한 상호 작용으로 집단 지성을 창출해 냄으로써 정책의 발굴, 기획, 추진, 홍보, 검증과 평가에 이르기까지 창의성과 합리성이 충분히 발현될 수 있도록 노력해야 할 것이다. 21세기 디지털 노마드 시대에 성공하기 위해서는 우군을 두껍게 쌓고 판도를 바꾸는 ‘게임의 주도자’가 돼야 한다. 지역 주민 또는 지역 연고의 좁은 대상에만 시선을 두지 말고, 신 네트워크를 적극 활용하여 우리나라의 모든 국민, 더 나아가 전 세계의 다양한 사람들을 지역 발전의 동력원으로 끌어들여 이슈와 어젠다의 소비자가 아닌 생산자가 될 수 있도록 지혜를 모아야 할 것이다.
  • 부산 금정산성 막걸리 내년 브랜드화 추진

    민속주 1호인 금정산성 막걸리에 대한 브랜드화가 추진된다. 부산시와 부산테크노파크는 27일 지역의 대표적 전통주인 금정산성 막걸리의 명품화를 위해 내년 3월쯤 ‘지리적 표시 단체표장’을 출원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지리적 표시 단체표장은 지명 등을 상품 명칭에 공식 사용할 수 있도록 인정하는 제도로, 2005년 지역 특산물을 지키고 전통 브랜드 가치를 높이기 위해 도입됐다. 순창 고추장과 보성 녹차, 한산 모시 등이 대표적이다. 부산에서는 기장 미역과 다시마가 지리적 표시 단체표장으로 등록돼 있다. 금정산성 막걸리는 조선시대 금정산성 축성 때 병사들이 마시기 위해 만들어진 것으로 300년 역사를 자랑한다. 이어 1978년 박정희 전 대통령에 의해 지역 특산물로 양성화됐으며, 1980년에는 민속주 1호로 지정됐다. 금정산성 마을은 평지보다 4도 이상 기온이 낮고 물이 맑아 막걸리 원료인 누룩 제조에 이상적인 자연환경을 갖고 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부산 김정한기자 jhkim@seoul.co.kr
  • 수원 ‘노사민정 협의회’ 구성

    경기 수원시는 노사화합과 지역경제활성화를 위해 ‘노사민정 협의회’를 구성했다고 27일 밝혔다. 협의회는 한국노총 수원지역지부·한전 경기지부 노동조합 등 노동자 대표 4명, 수원상공회의소·삼성전자 등 사용자 대표 4명, 수원YWCA·시건강가정지원센터 등 민간인 대표 4명, 시·중부지방고용노동청 수원지청 등 정부 측 대표 3명 등 모두 15명으로 구성됐다. 협의회는 노사민정 파트너십을 바탕으로 기술개발과 생산성 향상, 일자리 창출을 위해 공동 노력하고 노사 대립 없는 신노사문화를 정착시키기 위한 다채로운 역할을 하게 된다. 김병철기자 kbchul@seoul.co.kr
  • 희소금속 비축 60일분으로 확대

    희소금속 비축 60일분으로 확대

    정부가 중국·일본 간 ‘희토류 전쟁’에 놀라 희소금속의 보유량 확대에 팔을 걷어붙였다. 국내에 희토류 소재화 기술이 부족해 중간 소재의 대부분을 일본으로부터 수입하는 산업구조여서 중국이 실제로 대일(對日) 희토류 수출을 중단했다면 우리나라도 직접 영향권에 포함됐을 것으로 보인다. 26일 지식경제부에 따르면 정부는 희토류를 비롯한 망간과 크롬, 몰리브덴 등 ‘8대 전략 광물’의 비축 물량을 현재 8일분에서 60일분으로 확대하기로 했다. 특히 전기자동차와 액정표시장치(LCD) 등에 필수적으로 들어가는 희토류의 경우 지난해 비축목표량이 1164t이었지만 실제 비축량은 3t에 불과했다. 사실상 자원부국들이 수출을 중단한다면 세계시장점유율 1위인 LCD를 비롯한 첨단 전자제품 수출에 타격을 받을 수밖에 없다. 정부는 비축물량 확대와 더불어 한국광물자원공사를 통해 해외광산 개발에도 박차를 가할 계획이다. 원유와 가스 등에 치우친 해외자원 개발에서 벗어나 희소금속 광산 인수나 발굴에도 적극 나서기로 했다. 이와 함께 폐광된 국내 희소금속 광산들에 대한 타당성 조사를 벌여 일부를 다시 채광하기로 했다. 채산성 부족으로 폐광이 됐지만 자원 부국들의 ‘자원 무기화’에 대한 대책으로 활용하기 위해서다. 지경부 관계자는 “광물가격의 상승으로 국내 광산 가운데 일부를 다시 개발할 수 있는 여지가 생겼다.”면서 “특히 몰리브덴 등 일부 광산은 채굴에 다시 나서도 수익성을 어느 정도 확보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정부가 뒤늦게 희토류 등 전략광물 확보에 총력을 펼치는 것은 일본 수입과 무관치 않아 보인다. 중국과 일본 간 영토 분쟁이 무역 전쟁으로 확산되면 우리나라도 직접적인 타격을 받을 수 있어서다. 중국이 희토류 등의 희소금속을 일본으로 수출하면 일본은 이를 중간소재로 만들어 우리나라 등 제3국으로 수출하는 구조인 것이다. 이에 따라 희소금속의 소재화 기술 개발도 서둘러야 한다는 목소리가 적지 않다. 최근 희소금속 가격은 중국의 자원 무기화 전략으로 상승세다. 특히 희토류는 중국 정부의 쿼터비용 인상으로 가격 상승이 지속될 전망이다. 하지만 국회와 관련 업계의 여러 차례 지적에도 불구하고 수년간 예산 부족을 핑계로 차일피일 미뤄 왔던 정부가 갑자기 희소금속 확보에 나서는 것은 전형적인 ‘뒷북 행정’이라는 비판이 나온다. 김경두기자 golders@seoul.co.kr
  • 콜라의 두 얼굴

    콜라의 두 얼굴

    ‘콜라 마셔, 말아.’ 낙지에 이어 콜라논쟁이 불거지게 됐다. 최근 ‘기피식품’으로 꼽히고 있는 콜라가 위장에 생긴 결석을 분해하는 데 효과적이라는 의료계의 연구결과 때문이다. 26일 대한내과학지 최신호에 따르면 올가미내시경과 쇄석기로 위석을 제거하기가 힘든 60대 위석 환자에게 콜라를 30㎖씩 여러 차례 주입한 결과 손쉽게 위석이 제거됐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콜라의 높은 산성도가 결석을 잘 녹인다는 것이다. 의료진은 논문에서 “콜라는 pH 1~2의 강산성을 띠는 정상적인 위산처럼 pH 2.6의 산성을 나타내 딱딱한 결석을 분해시키고, 콜라 속에 포함된 탄산수소나트륨과 탄산에서 발생한 이산화탄소 기포가 섬유결석을 부드럽게 만든 것으로 추정된다.”고 분석했다. 하지만 콜라는 위해성 논란이 있는 대표적인 탄산음료여서 무분별한 과잉섭취는 금물이라는 게 보건당국의 지적이다. 강한 산성을 가진 콜라가 치아를 녹이고 변색시킨다는 사실은 실험으로도 입증돼 있다. 복지부 관계자는 “콜라의 중독성도 주의해야 한다.”면서 “탄산음료를 과잉섭취하면 충치뿐 아니라 간기능계도 나빠질 수 있다.”고 주의를 당부했다. 이영준기자 apple@seoul.co.kr
  • 금융CEO의 가을은 살얼음판

    추석 연휴가 끝나면서 은행권 최고경영자(CEO)들의 고민이 깊어지고 있다. 검찰 수사와 국회 국정감사, 구조조정, 인수합병(M&A) 등 현안이 쌓여 있기 때문이다. 경영진 갈등으로 내홍을 겪은 신한금융지주는 검찰 조사에 신경을 곤두세우고 있다. 검찰은 이르면 이달 말부터 신한은행으로부터 배임 및 횡령 혐의로 고소된 신상훈 지주사장 등 피고소인 7명의 소환 일정을 조율할 것으로 알려졌다. 신 사장 측이 검찰 조사에서 지난해 50억원 차명계좌 조성 의혹으로 검찰 내사를 받은 라응찬 회장을 위한 변호사 선임 등에 이희건 명예회장의 경영자문료를 사용했다는 주장을 되풀이할 경우 라 회장 측과 신 사장 측 간 공방이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 이백순 신한은행장도 법정 다툼에서 자유롭지 않다. 신 사장을 지지하는 일부 재일교포 주주들이 이 행장에 대한 해임 청구 소송을 법원에 제기했다. 불법 대출을 받았다며 신 사장과 함께 신한은행에 고소당한 투모로그룹도 명예훼손과 은행법 위반 등을 이유로 이 행장을 고소한 상태다. 신한금융은 다음달 4일 시작하는 국정감사에서 이번 사태가 정치적 문제로 비화될 가능성을 우려하고 있다. KB금융지주도 외풍에 휘말릴 수 있는 처지다. 국회 정무위원회는 민간인 불법사찰 파문과 관련해 의혹을 제기한 김종익 전 KB한마음 대표와 김씨에게 지분 양도 압력을 행사한 의혹이 제기된 KB금융 계열사 사장 등을 국정감사 증인으로 채택하기로 의견을 모았다. KB금융의 인사 문제를 놓고 어윤대 회장과 강정원 전 행장 등이 증인으로 출석해야 하는 상황이 올 수도 있는 것으로 전해진다. 민병덕 국민은행장은 추석 이후 인력 구조조정이라는 큰 숙제를 해결해야 한다. 은행권은 직원 1인당 생산성이 은행권 최하위인 국민은행이 연내 희망퇴직을 시행할 경우 신청 인원이 2005년 이후 최대 규모인 2000여명에 달할 것으로 보고 있다. 이팔성 우리금융지주 회장은 민영화라는 무거운 과제를 안고 있다. 우리금융은 과점 주주 체제의 민영화를 원하고 있다. 그러나 유력한 인수 후보인 하나금융지주가 자사 주도의 컨소시엄을 통해 정부의 우리금융 지분을 일부 인수한 뒤 나머지 지분(약 30%)을 합병하는 안을 선호하고 있어 이 회장의 협상력이 주목되고 있다. 김승유 하나금융 회장은 원활한 우리금융 인수를 통해 리더십을 시험받을 것으로 보인다. 우리금융 인수 작업이 삐걱거리면 신한금융 사태처럼 장기 집권에 대한 비판을 받을 수도 있다. 오달란기자 dallan@seoul.co.kr
  • 사회적기업 성공모델 파주 ‘메자닌아이팩’

    사회적기업 성공모델 파주 ‘메자닌아이팩’

    “새터민이 경제적 어려움을 겪지 않고 한국사회의 일원이 되도록 하는 게 가장 큰 목표입니다.” 지난 17일 경기 파주에 있는 포장박스 제조업체인 메자닌아이팩은 겉보기에는 여느 공장과 다름없이 분주한 모습이었다. 추석 대목을 앞두고 밀려드는 주문에 맞춰 직원들이 박스를 조립하는 손길이 쉴 새 없이 움직였다. ●SK·통일부 등 지원해 설립 메자닌아이팩은 직원 33명 가운데 21명이 40, 50대 여성 새터민인 사회적기업이다. 사회적 취약계층에 일자리 제공을 위해 2008년 SK그룹과 통일부, 새터민의 자립을 돕는 열매나눔재단이 힘을 모아 만든 일터다. 최근 정부와 대기업이 단순 기부가 아닌 사회적기업에 경영자금을 지원하거나 영업을 돕는 방식으로 사회적 책임사업을 벌이는 것이 새로운 추세로 자리 잡고 있다. SK그룹은 메자닌아이팩이 기계를 사도록 1억 5000만원을 지원했고, SK텔레콤의 휴대전화 포장상자 일부를 납품하도록 해 자립을 도왔다. 메자닌아이팩이 많은 사회적기업 가운데 유독 주목을 받는 이유는 지속가능한 경영의 가능성을 보여 줬기 때문이다. 이 회사는 설립자금 1억 5000만원으로 시작했지만, 주식회사로 전환한 지 10개월 만인 지난해 10월 흑자전환을 이뤘고, 지난해 매출액이 21억 3000만원을 기록했다. 현재 거래처 150여곳을 확보한 상태로 올해 매출액 30억원을 기대할 만큼 성장세를 타고 있다. SK사회적기업사업단 박찬민 실장은 “고용노동부에서 사회적기업으로 인증한 353곳 중 매출이 30억원 이상인 곳은 10여곳, 영업이익이 나는 곳은 60곳 정도에 불과하다.”고 설명했다. ●새터민들 “대우·분위기 만족” 무엇보다 이곳 새터민 직원들의 만족도가 높다는 것이 눈길을 끈다. 2003년 한국에 와 회사 출범 때부터 일했다는 이모(49)씨는 “전에 다른 공장에 다닐 땐 월급을 85만원 받았지만 이곳에선 120만~150만원 정도”라며 “대우와 회사 분위기가 좋아 사회적기업이 새터민 사이에 인기가 많다.”고 말했다. 하지만 메자닌아이팩도 사회적기업에 대한 인식부족 탓에 애먹을 때가 많다. 박상덕 사장은 “사회적기업의 의미를 아는 사람이 거의 없어 그냥 ‘새터민이 일하는 회사’라고 소개할 때가 많다.”면서 “일반 기업과 경쟁할 수 있도록 생산성을 높이는 방향으로 정부의 지원이 이뤄졌으면 좋겠다.”고 밝혔다. ●부지확보·노후설비 교체 시급 정부나 기업의 지원이 좀더 현실적인 방식으로 이뤄졌으면 하는 바람도 있다. 현재 정부는 주로 인건비를 지원해 주지만 메자닌아이팩처럼 성장 단계에 들어선 회사의 경우 노후화된 설비를 교체하거나 부지를 확보하는 것이 더 중요하기 때문이다. 박 사장은 “주문은 점차 늘어가는데 30년도 더 된 낡은 설비들로 납품을 감당하는 것이 점점 버겁다.”면서 “설비투자 확대로 회사 규모가 커지면 취약계층을 더 많이 고용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신진호기자 sayho@seoul.co.kr [용어 클릭] ●사회적기업 사회적 목적을 추구하고 이를 위해 수익창출 등 영업활동을 수행하는 기업. 예컨대 ‘빵을 팔기 위해 고용하는 것이 아니라 고용하기 위해 빵을 파는 기업’이라고 할 수 있다.
  • [女談餘談] 인맥 관리/정서린 경제부 기자

    [女談餘談] 인맥 관리/정서린 경제부 기자

    인맥(人脈) 관리라는 말에 왠지 모를 거부감이 있다. 취재원을 자산으로 하는 업을 가진 사람에게는 어울리지 않는 성정(性情)일 것이다. 하지만 아무리 고쳐 생각해 봐도 인맥이라는 말이 마음에 턱 걸린다. 정계·재계·학계 등에서 형성된 사람들의 유대 관계라는 뜻인데, 사전에 나온 개념 자체가 특정 계층의 ‘그들만의 리그’로 벽을 세워두고 있다. 뒤이어 붙는 관리란 단어에는 사람에게 어떤 목적을 띠고 접근해야만 할 것 같은 불순함도 감지된다. 인맥 관리를 다룬 처세서들도 이 점을 강조한다. 잘 다져놓은 인맥이 돈과 성공을 부른다는 얘기다. 제목에도 인(人)테크, 인맥 마케팅, 인맥관리 기술, 인맥 노하우 등 다분히 전략적인 용어가 포진해 있다. 실제로 맞는 말인 듯하다. 이른바 ‘높은 자리’에 오른 사람들일수록 “인맥관리를 잘했기 때문”이라는 평이 따라붙는 경우가 많다. 최근 만난 한 금융계 임원은 자신의 남다른 인맥 돌보기를 강조하면서 “잘나가는 사람들이 아니라 한직에 있거나 자리에서 물러난 사람을 챙기는 게 비법”이라고 했다. 의기소침해 있는 사람에게 명절에 작은 선물이라도 하나씩 보내면 상대가 고마움을 잊지 않는다는 실전 용례도 곁들였다. 어느 식사자리에서도 한 회사 임원의 철저한 사람관리 능력이 화제에 올랐다. 인맥 관리가 얼마나 철저한지 한 번 본 사람은 절대 잊지 않고 카드라도 꼭 보낸다고, 그런 사람이 결국에는 ‘한자리’를 하게 된다는 칭찬이었다. 물러난 사람을 돌아보는 배려, 한 번 맺은 인연을 계속 가져가려는 노력, 모두 아름다운 일이다. 하지만 최근의 인맥 관리는 신종 휴대전화를 시장에 내놓듯 내가 저 사람과 관계를 틈으로써 얼마나 생산성과 효율성을 낼 수 있는지, 그 관계가 내게 어떤 기능을 발휘해 얼마만큼의 성과를 돌려줄지를 노골적으로 따져보는 것 같아 불편하다. 사람과 사람 사이의 일에 제조업에서나 쓰일 법한 단어들이 포개지고 돈이든 자리든 목적이 개입되는 순간 인간관계는 의무와 수단이 되어버린다. 자연스럽게 쌓이는 믿음과 정에 기대려는 것은 6년차 직장인으로서 너무 ‘나이브’한 생각인가. rin@seoul.co.kr
  • [사설] G20 경호 ‘콘크리트 방호벽’이 최선인가

    경찰이 오는 11월 열리는 G20(주요 20개국) 정상회의 기간 각국 정상들을 경호하기 위해 정상회의장 주변에 높이 2.2m, 길이 1.6㎞의 안전 방호벽(차단벽)을 설치할 예정이라고 한다. 정상회의가 열리는 서울 삼성동 코엑스 주변을 콘크리트제 방호벽으로 촘촘히 둘러싸 테러범이나 시위대의 접근을 막겠다는 것이다. 물론 경호는 철저해야 한다. 그렇지만 무엇이든지 지나치면 모자람만 못하다고 했다. 회의장을 둘러싸는 콘크리트 방호벽이 최선은 아니라는 게 우리의 판단이다. G20 정상회의는 열릴 때마다 반세계화 시위대의 표적이 된 것은 분명한 사실이다. 따라서 철저한 경호가 필요한 것도 틀림없다. 정상회의에 참석하는 30명 가까운 세계 정상급 인사들은 철저히 경호해야 한다. 하지만 경호에도 ‘국격’이 있다. 세련된 경호가 필요하다. 정상회의장 주변을 보통사람 키보다 높은 콘크리트와 플라스틱 차단벽으로 둘러싸 버리면 얼마나 흉물스럽겠는가. 경호 기술상으로도 적절치 않을 것 같다. 요인들이 모일 장소라는 것을 만천하에 공개하는 꼴이다. 경찰은 미국도 지난해 9월 피츠버그 G20 정상회의 기간 시위대 등의 접근을 막으려 콘크리트 중앙분리대 구조물을 설치한 바 있다고 강조했다. 하지만 피츠버그에서는 ‘방호벽 경호’가 탄력적으로 운용됐다. 콘크리트벽, 철망벽 등을 정상들의 차량 이동로 주변이나 시간대별로 적절히 활용했다. 회의장 주변을 일괄 차단하지는 않았다고 한다. 대한민국 경찰도 세계 최고 수준의 경호술을 보유하고 있지 않은가. 그래서 국민들은 경찰을 믿고, 성공적인 경호를 기대하고 있다. 문제는 방법론이다. 벌써부터 누리꾼들이나 진보적 시민단체들은 방호벽을 ‘코엑스 산성’이라며 비판하고 있다. 경찰은 여론 동향도 참고해야 할 것이다. 무엇보다 정상회의에 참석하는 정상들에게 불편함을 주면 안 된다. 회의장 주변을 성 같은 차단벽으로 막아 버리면 정상들이 마음 편하게 회의를 할 수 있겠는가. 방호벽은 주변을 지나는 선량한 시민들에게도 거부감을 줄 것이 틀림없다. 경찰은 각종 방호벽을 준비해 외곽에서부터 단계적으로 사용하면 될 것이다. 보이지 않게 비치해 두었다가, 상황이 발생하면 적정한 것을 활용하면 될 것이다. 경찰의 신중한 판단과 적절하고도 유연한 대응을 기대한다.
  • 세계대백제전 보러오세요

    세계대백제전 보러오세요

    국내 최대 역사문화축제인 ‘세계대백제전’이 17일 개막해 다음달 17일까지 한달간 대장정에 들어간다. 충남 공주·논산시, 부여군에서 ‘1400년 전 대백제의 부활’이란 주제로 열리는 축제에서 중국, 인도 등과 교류하며 찬란하게 꽃피웠던 백제의 문화와 정신을 만끽할 수 있다. 공주는 행사장 사이가 걸어서 갈 정도로 가깝지만 부여는 차량이동이 편하다. 공주는 고마나루 예술마당~국립공주박물관~무령왕릉~공산성 순으로 볼 수 있다. 부여는 백제문화단지 백제문화관~백제왕궁~구드래둔치 순이다. 인근 부소산 낙화암과 국립부여박물관도 관람할 수 있다. 행사와 주요 관광지를 동시에 구경할 수 있는 코스다. 행사장 사이는 무료 셔틀버스와 왕궁열차(곰두리열차)가 운행된다. 공주와 부여를 오가는 셔틀버스도 있다. 3개 시군 행사장마다 모두 1만 6000대 분량의 주차장이 있다. 세계대백제전조직위원회 관계자는 “미리 행사 일정을 꼼꼼히 살펴 무엇을 볼지 정한 뒤 동선을 생각해야 편하게 관람할 수 있다.”면서 “주로 야간에 알짜 행사가 많아 하루 묵으면서 관람하는 것도 좋은 방법”이라고 말했다. 숙박시설은 롯데부여리조트와 공주 한옥마을 외에 모텔과 민박 등이 있다. 대전, 보령 등 가까운 도시로 가 묵을 수도 있다. 음식으로 공주는 칼국수·따로국밥·민물장어, 부여는 민물장어·사찰음식·연잎밥·한우 등이 유명하다. 특산물은 공주가 정안밤 밤막걸리, 부여는 양송이버섯 방울토마토 멜론 등이 있다. 조직위는 240억원이 투입되는 대백제전에 외국인 20만명 등 모두 260만명의 관람객이 찾을 것으로 보고 있다. 예매를 통해 102만장의 입장권이 판매됐다. (041)837-6958. 대전 이천열기자 sky@seoul.co.kr
  • 삼성重, 거제조선소에 차세대 와이브로

    삼성중공업이 거제조선소에 차세대 와이브로 통신망을 구축한다. 삼성중공업은 13일 서울 서초동 사옥에서 노인식 사장과 이상훈 KT 기업고객부문 사장이 참석한 가운데 ‘거제조선소 와이브로(Wibro)망 구축’에 관한 사업협약을 체결했다. 내년 1월부터 무선 고속통신망을 가동할 예정이다. 기존 와이브로보다 성능이 두 배 이상 향상된 차세대 기술인 ‘와이브로 웨이브(Wave)2’를 세계 최초로 적용했다. 서비스 지역은 총 822만㎡로 단일 사업장으로는 세계 최대 규모다. 서비스 지역을 확대한 것은 조선소 인근의 협력사 물‘류를 개선해 동반 성장을 추진하겠다는 전략에 따른 것이다. 내년 1월 와이브로망 구축이 완료되면 조선소 모든 지역에 무선통신을 이용한 이동식 업무 환경이 갖춰지고, 자재 구매부터 생산에 이르는 모든 과정의 물류 개선이 가능해진다. 또 위험 작업장을 실시간 모니터링해 안전 수준도 높일 수 있다. 노 사장은 “와이브로 구축으로 생산성과 품질, 안전 수준을 향상시킬 수 있게 됐다.”면서 “정보기술(IT)과 조선의 융합을 통해 세계 최고의 경쟁력을 갖춘 ‘스마트 조선소’를 만들어 갈 것”이라고 말했다. 김경두기자 golders@seoul.co.kr
  • [시론] 2000년전 왕성유적을 저주하게 만드는 나라/이형구 동양고고학연구소장·전 선문대 대학원장

    [시론] 2000년전 왕성유적을 저주하게 만드는 나라/이형구 동양고고학연구소장·전 선문대 대학원장

    지난 2004년, 수도 이전 문제로 전국이 떠들썩할 당시 서울시장이던 이명박 대통령은 오늘의 서울이 한성백제 수도로 시작하여 정도 2000년에 이른 세계적인 수도이기 때문에 ‘천도’는 역사적으로도 부당하다고 강조했다. 이 대통령은 연장선상에서 기원전 18년에 서울에서 건국하여 500년 가까이 도읍했던 한성백제의 역사와 문화를 한데 모아 전시하고 교육하는 한성백제박물관을 서울에 건립하겠다고 천명했다. 그 결과 오늘도 서울 송파구 올림픽공원에서 한성백제박물관 건설공사가 2012년 완공을 목표로 한창 진행되고 있다. 한성백제박물관이 문을 열면 아직은 서울시민조차 잘 모르는 한성백제의 역사와 문화를 되살려 보여주고 알려주는 훌륭한 장소가 될 것이다. 필자는 1980년대 서울 강남이 개발됨에 따라 도로가 나고 주택이 들어서면서 한성백제 시기의 왕릉과 유적이 파괴되고 있는 것을 보고 보존운동을 펼치기 시작했다. 당시 전두환 대통령의 지시로 정부가 한성백제 유적을 보존하는 데 필요한 519억원의 예산을 책정한 것은 1985년 7월1일로 아직도 기억이 생생하다. 잘려나간 석촌동 백제왕릉을 지하도를 파서 연결하고, 사라질 뻔했던 방이동 고분군도 다시 역사공원으로 활용할 수 있었다. 1990년대에는 서울 송파구 풍납토성이 재개발되면서 성 내부의 유적이 파괴되는 것을 막고자 관계기관에 건의서를 내고 주민들을 설득하기도 했다. 여기에 많은 사람의 노력이 더해졌고, 결국 당시 김대중 대통령은 “후손들이 조상의 귀중한 유산을 훼손시켜서는 안 된다. 백제가 남쪽으로 이동하기 전에 자리 잡은 근거지였는지를 확실히 파악해 후회하지 않도록 처리하라.”고 지시했다. 그 결과 풍납토성 내부의 재건축은 사실상 전면 중지되어 오늘에 이르고 있다. 이후 풍납토성은 학계의 노력이 뒷빋침되면서 한성백제의 왕성으로 확실하게 규명되었다. 그러나 풍납토성 내부에서 살아가는 5만명 남짓한 주민들은 이때 공포된 문화재보호법 시행령에 묶여 낡은 집을 재개발하지 못하는 것은 물론 이웃 동네에 비하여 부동산 가치도 제대로 평가받지 못하는 등 재산상 피해가 이만저만이 아니었다. 필자는 지금으로부터 꼭 5년 전 정부가 ‘8·15부동산대책’으로 송파신도시 건설계획을 발표했을 때 문화재 보존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풍납토성 주민의 이주계획도 함께 세우도록 당시 국무총리에게 건의했다. 하지만 이 건의는 당시 건설교통부로 넘겨졌고, 송파신도시는 주민 이주대책으로 추진하는 사업이 아니라는 한마디로 거절당했다. 앞으로 일부 행정기관이 세종시로 옮겨 간다고는 해도 서울은 수도의 정통성을 이어 나갈 것이다. 지난 광복절에는 광화문이 제 모습을 찾았고, 내년에는 남대문이 아름답게 재건된다. 서울은 풍납토성을 비롯하여 몽촌산성, 석촌동과 방이동의 백제고분 등이 조선시대 수도 유적과 함께 공존하면서 2000년 수도로 명실상부하게 발전해 나갈 것이다. 이렇듯 500년에 이르는 한성백제의 왕경유적은 경주나 공주·부여와 다르지 않은 역사적인 도시유적이다. 그러나 정부는 185년 동안 백제의 수도였던 공주와 부여에는 유적보호와 관광개발에 수조원의 국가예산을 투입하고 있음에도, 그 뿌리인 한성백제의 왕성인 풍납토성 내부에 살고 있는 주민들의 이주 문제는 외면하고 있는 것이나 다름없다. 풍납토성의 한성백제 왕경유적은 풍납동 주민의 것이 아니라 전 국민의 유적이다. 보존하는 데 어려움이 있다면 풍납토성 주민들에게만 고통을 안겨줄 것이 아니라, 온 국민이 조금씩 고통을 분담하도록 하는 것이 옳다. 더 이상 내가 살고 있는 동네의 땅 밑에서 2000년 전의 왕성 유적과 유물이 쏟아져 나왔다는 것을 축복은커녕 저주로 받아들이는 안타까운 상황이 되풀이되어서는 안 된다. 한성백제의 가치를 누구보다 잘 아는 이명박 대통령이 풍납토성 주민들이 안심하고 살 수 있고, 그래서 한성백제를 자랑스러워할 수 있도록 통큰 결단을 다시 한번 내려줄 것을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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