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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푸른 눈의 관광 외교관 이참 한국관광공사 사장 “내년 한국형 B&B로 ‘관광 新한류’ 열겠다”

    푸른 눈의 관광 외교관 이참 한국관광공사 사장 “내년 한국형 B&B로 ‘관광 新한류’ 열겠다”

    외국인 관광객이 날로 늘고 있다. 올해 사상 처음으로 800만명을 넘어섰다. 연말까지는 880만명에 이를 전망이다. 올 연초부터 시작된 환율 상승에 천안함 피격까지, 여러 악재들이 겹친 가운데 이룬 성과여서 더욱 돋보인다. 하지만 북한의 연평도 포격 사건에 이어, 국군의 사격 훈련으로 일촉즉발의 위기 상황이 연출되는 등 한반도가 다시 세계의 화약고로 떠오르고 있다. 관광산업 측면에서 보자면 대단한 악재다. ‘위기는 기회’라는 식의 레토릭만 던지고 있을 상황이 아닌 것이다. 그 와중에 정부가 새해 외국인 관광객 1000만명 시대를 열겠다고 발표했다. 2012년 목표였던 것을 1년 앞당겨 이뤄 낼 각오다. 이참 한국관광공사 사장을 만나 새해 관광산업 전반을 점검하는 한편, 외국인 1000만명 시대를 열 방안을 들어 봤다. →내년에 외래관광객 1000만명 시대를 열겠다고 했다. 가능한 목표인가. -2008~2009년 계속해서 외국인 관광객 유치 목표를 초과 달성했다. 올해도 830만명 목표를 넘어 연말까지는 880만명이 들어올 것으로 보인다. 새해 실제 경영 목표는 930만명이다. 하지만 이 추세라면 1000만명 접근이 충분히 가능하다. 중국과 동남아 시장이 올해 40%이상 성장했다. 한국이 그만큼 트렌디해졌다. 쇼핑, 환율 말고도 ‘신한류’ 등 한국에 가야 할 다양한 동기들이 생겼다는 뜻이다. 그런 트렌드를 더욱 강화하겠다. →1000만명 달성의 가장 큰 장애는 무엇이고, 어떻게 해결해야 하나. -숙박업소가 너무 부족하다. 서울 등 수도권 호텔의 객실 점유율이 80%에 달한다. 세계 관광력 지수 1위 스위스도 1년 평균 40% 정도다. 이게 당연한 거다. 80%라는 건 성수기, 비성수기를 불문하고 방이 없다는 얘기와 같다. 현재 관광 숙박객실수는 약 7만실로, 수도권에만 10만실 이상 부족하다. 지금 당장 대책이 나오지 않으면 1000만명 유치 기회를 놓칠 수 있다. 공사는 새해 ‘한국형 B&B’(Bed and Breakfast)를 적극 추진하려고 한다. 핵심은 일반 가정에서도 외국인 손님을 받게 하자는 것이다. 유럽 등 외국에서는 이 제도에 대해 호응도가 매우 높다. 우리도 홈스테이가 있지만 법적 근거가 없는 데다, 제대로 운영되지 않고 있다. 1~2인 가구 비율이 전체인구의 40%를 넘어섰다. 큰 아파트에 노부부 둘만 사는 가정도 많다. 서둘러 법령 등 제도를 정비해 자신의 아파트에서 숙박업을 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 외국의 경우 리모델링 비용 등 준비하는 데 소요되는 돈을 국가에서 대 준다. 그 다음 평가해서 등급을 매긴 뒤 홍보까지 해 준다. 이 경우 재방문 비율이 매우 높아진다. 또 수도권에 있는 공공기관 건물들을 리모델링해서 비즈니스 호텔, 가족형 호텔로 쓰게 하는 방법도 생각해야 한다. →1000만명 달성을 위해 가장 중요한 건 인접국가 관광객 유치다. 중국 관광객 유치에 대한 다양한 아이디어를 갖고 있다고 들었다. -중국에서 지역별, 연령별, 계층별로 다양하게 수요들이 생기고 있다. 우선 중국의 은련카드사와 함께 ‘코리아 트래블 카드’ 사업을 벌이기로 했다. 은련카드사는 가입자가 7억명이다. 7억명 다 구매력이 있는 사람들이다. 그 중 고급 고객들에게 코리아 트래블 카드를 발급할 생각이다. 할인혜택은 물론 외교통상부나 법무부 등과 협의를 거쳐 비자 발급 혜택도 줄 생각이다. 본격적인 발급은 새해 3월 정도 시작할 예정이다. 1차 300만명, 2차 1000만명 가입이 목표다. 최소 300만명에 대한 정보가 데이터베이스화된다고 생각해 보라. 이들에 대한 타깃 마케팅을 저비용 고효율로 할 수 있는 길이 열리는 것이다. 지금까지 중국 관광객들은 주로 상하이 등 해안 지역에서 왔다. 중국 내륙 또한 엄청난 시장인데, 제대로 마케팅을 못 했다. 새로 인력을 파견하는 등 여러 사업을 추진할 방침이다. 또 중국인들에게 한국의 이미지가 일본처럼 고급스럽지는 않다. 하이엔드 층을 겨냥한 고품격 상품을 다양하게 개발해 이미지를 바꾸도록 하겠다. →국내 정세 불안으로 일본 관광객이 줄어들 것이란 우려도 있다. -일본 단체 여행객의 취소 사태는 있었다. 그러나 개인자유여행자(FIT)는 오히려 늘었다. 연말까지 560만명에 이를 것으로 본다. 이는 사상 최대다. 일본도 우리와 비슷하게 이런 (남북 간 무력충돌)소식들을 들어왔기 때문에 큰 영향을 미치지는 않을 것이라고 본다. 외려 구제역, 사스 등 질병의 영향이 더 클 것이다. 일본에 한국의 매력이 점점 다양하게 다가가고 있다. 신한류가 점점 젊은 층에 어필하고 있다. 33관음사찰순례 등 일본인들에게 인기 높은 여행상품 개발에 주력하겠다. →미주, 유럽, 중동 등 먼나라들에 대한 ‘맞춤형 대책’은 있나. -독일 여행업자협회 총회가 새해 11월쯤 대구에서 열린다. 독일의 여행업계 거물들이 대거 참여한다. 유럽 여행업계에 한국을 알리는 계기로 삼겠다. 대구세계육상선수권대회 등 새해 열리는 국제적 메가이벤트들도 유럽, 미국 등의 관심거리다. 좋은 홍보 기회이니만큼, 공격적인 마케팅을 펼치겠다. 익스피디어닷컴 등 세계적인 온라인 여행사, 대형여행사 등과 상품 개발을 함께 하고 있다. 한국 상품들이 익스피디어닷컴에 올라갈 수 있도록 MOU도 맺었다. 중동인의 방한 의료관광을 위해 아랍지역 ‘로타나 미디어 서비스’와 의료관광객 유치 사업을 공동으로 전개하기로 했다. 또 아랍에미리트연합 원전 수주를 계기로 대학생 등의 에듀관광 유치 활동을 강화하고 있다. →새해 가장 역점을 두고 추진하고 싶은 사업은 뭔가. -우선 시너지다. 관광사업을 제대로 하자면 관광공사의 예산이나 인원 갖고는 턱없이 부족하다. 이를 보완하기 위해 국내 기업들과 시너지를 만들겠다. 우리 기업들이 세계적으로 홍보 마케팅을 잘하고 있다. 그 덕에 외국인들이 우리의 TV, 자동차 등은 잘 안다. 그러나 역사와 문화는 잘 모른다. 감성적 가치도 별로 없다. 우리나라에 대한 브랜드 로열티(충성도)는 감성적 가치에서 나온다. (우리나라에)오고 싶어 하는 마음도 마찬가지다. 기업과 관광공사는 같은 목표를 갖고 있다. 이들과 공동 프로모션을 강화하겠다. 중국 내 이마트와 MOU를 맺었다. 대한항공 등 여러 기업들과도 접촉하고 있다. 아울러 지방자치단체와의 협업도 강화하겠다. 관광공사만의 제한된 자원을 넘어 지자체의 인적, 물적 지원을 받아 총체적인 관광산업의 발전을 도모하겠다. →관광산업 발전을 위해 내국인의 국내 관광 활성화가 선행되어야 한다는 것은 당연한 명제다. 이를 위해 가장 먼저 짚어야 할 것은 무엇인가. -휴가문화를 개선해야 한다. 우리는 아직도 휴가를 놀고 먹는 것으로 본다. 휴가와 노동생산성은 비례한다. OECD 상위 15개국 중 한국근로자의 노동시간은 평균 30.9% 이상으로 ‘최고’, 노동 생산성은 -49.7%로 최하위권(OECD 2010 경제정책 개혁보고서)이다. 우리 국민의 순수 관광 목적의 휴가 일수는 연 4.1일이다. 이 정도로는 관광 인프라를 조성하는 데 문제가 된다. 만 15세 이상 경제활동 인구(2463만명)가 하루만 더 휴가를 가도 지역내총생산(GRDP)이 1조원 가까이 늘고, 약 5만개의 일자리가 더 창출된다. 손원천기자 angler@seoul.co.kr ●이참 사장은 1954년 독일 서부 라인란트팔츠주(州) 바트크로이츠나흐에서 5남 1녀 중 장남으로 태어났다. 구텐베르크 대학을 나온 뒤 1978년 국제행사 참가 차 우리나라를 찾았다가 1982년 한국인 아내와 결혼, 1남 1녀의 자녀를 뒀다. 1986년 한국인으로 귀화한 뒤 이름도 한국을 돕겠다는 뜻의 이한우(李韓佑)로 바꿨다. 이때부터 독일 이씨의 시조(始祖)가 됐다. 2000년 한국 사회에 참여하는 사람이란 뜻을 가진 이참(參)으로 개명한 뒤 2009년 귀화인 최초로 공기업 수장에 올랐다.
  • [기고] 스마트워크 센터 구축보다 시급한 일 /김석일 충북대 컴퓨터공학부 교수

    [기고] 스마트워크 센터 구축보다 시급한 일 /김석일 충북대 컴퓨터공학부 교수

    지난 11월 서울 도봉구와 경기 분당 등 두곳에 공무원이 사용할 수 있는 스마트 워크(Smart Work) 센터가 문을 열었다. 스마트 워크란 직장 사무실 대신 외부에 마련된 공간을 이용해 업무를 볼 수 있는 원격근무 형태를 말한다. 스마트 워크가 일반화되면 직장인들은 멀리 있는 사무실로 출근하지 않고 가까운 스마트 워크 센터를 찾아 업무를 볼 수 있다. 스마트 워크는 많은 변화를 가져올 것으로 보인다. 우선 직원들의 불필요한 공간 이동을 단축시켜 업무 시간의 효율적인 운용이 기대된다. 교통 혼잡 문제도 상당부분 해소할 수 있다. 모바일 근무 여건까지 갖춘다면 언제 어디서나 필요한 업무처리를 할 수 있다. 스마트 워크의 생산성도 기대할 만하다. 이러한 장점으로 인해 정부는 2015년까지 전체 공무원의 30%가 근무할 수 있는 500여개의 스마트 워크 센터를 구축하는 등 스마트 워크 추진에 속도를 낼 전망이다. 특히 행정기관의 세종시 이전과 공공기관의 지방 이전 계획이 완료되면 이들 기관 소속 직원의 빈번한 수도권 출장으로 인해 스마트 워크 센터의 수요는 더 늘어날지도 모른다. 그러나 이들 기관의 지방 이전으로 발생한 유휴공간을 활용한다면 스마트 워크 센터 구축비용을 최소화할 수 있다. 기술적으로도 스마트 워크 실현에 필요한 PC 환경의 개인화 기술, 클라우드 컴퓨팅 기술, 보안기술 등이 이미 개발되었거나 상용화를 앞두고 있어 정부의 계획 달성에는 큰 어려움이 없을 것으로 보인다. 반면 정부의 스마트 워크 추진계획을 보면 정작 중요한 한 가지가 빠져 있다. 바로 웹 표준과 웹 접근성을 보장하도록 정부 행정망을 개선하는 일이다. 현재 사용하는 정부 행정망은 웹 표준 개념이 없던 시절에 구축된 것이라 최신의 웹 브라우저를 이용할 수 없다. 대신 민간에서는 더 이상 사용하지 않는 구 버전의 웹 브라우저를 설치해 사용해야 한다. 게다가 정부 행정망에서 사용하는 액티브 엑스(Active-X) 기술로 인해 스마트폰을 이용한 접속이 불가능하다. 따라서 정부 행정망을 대폭 보완하지 않으면 완벽한 스마트 워크의 구현은 거의 불가능하다고 보아야 한다. 웹 접근성 측면에서 보면 현행 정부 행정망은 장애인 배려에 문제가 있다. 장애인차별금지 및 권리구제 등에 관한 법률에 따르면 국가와 지방자치단체에서 운영하는 전산망은 장애로 인해 차별받지 않게 구축하도록 되어 있다. 그러나 법이 시행된 지 만 2년이 지났지만 정부는 장애인 접근성을 보장하기 위한 행정망 개선사업은 말할 것도 없고, 기관별로 사용 중인 행정망에 대한 웹 접근성 실태조사조차 공개한 적이 없다. 웹 표준과 웹 접근성을 보장하도록 정부 행정망을 보완하지 않으면 스마트 워크 센터를 아무리 ‘스마트’하게 만든다고 해도 장애를 가진 공무원은 이용할 수가 없다. 또 스마트폰과 같은 모바일 기기를 이용한 업무 처리도 불가능하다. 그런데도 정부의 스마트 워크 추진 계획에는 행정망의 웹 표준이나 웹 접근성 개선에 관한 내용이 빠져 있다. 스마트 워크 추진과 정부 행정망의 웹 표준·웹 접근성 개선 사업은 반드시 함께 추진돼야 한다. 지금이라도 정부 행정망에 대한 웹 표준 준수와 웹 접근성 개선을 위한 추진계획이 마련되길 기대한다.
  • [열린세상]어디서 일하세요?/배상근 전경련 경제본부장

    [열린세상]어디서 일하세요?/배상근 전경련 경제본부장

    사람들은 처음 만나는 상대방에게 양해를 구하고 ‘어디서 일하세요?’라고 묻곤 한다. 정부종합청사에서 일한다고 말하면 공무원으로, 현대자동차 울산공장이라고 대답하면 현대자동차 직원일 것이라고 생각할 것이다. 하지만 꼭 그렇지 않은 경우도 많다. 사내하도급이라는 근로형태가 있어 같은 장소에서 일할 뿐이지 용역업체 직원인 경우가 허다하기 때문이다. 현대자동차 불법점거 농성이 25일 만인 지난 9일 간신히 끝났다. 이번 사태의 발단이 된 사내하도급은 A회사의 직원이 B회사의 공장이나 가까운 장소에서 A회사로부터 월급을 받으면서 B회사를 위해 일하는 것을 말한다. 우리 기업들은 사내하도급을 활용하면서 산업별 특성에 맞는 고용 및 임금의 유연성을 확보하고 급변하는 시장상황에 능동적으로 대응해 왔다. 그런데 최근 우리 기업들은 사내하도급의 활용에 불안해하고 있다. 대법원이 업종별 특성에 따라 작업공정의 밀접성이 높은 산업현장의 현실을 외면한 채 매우 제한적으로만 사내하도급을 인정하는 판결을 내리고 있기 때문이다. 비록 대법원 판결이 특수한 상황만을 제한적으로 인정한 것이라곤 하지만, 이런 판결로 사내하도급은 곧 불법파견이자 직접고용이라는 잘못된 인식을 사내하도급 근로자들에게 심어줄 여지가 있어 우려스럽다. 글로벌 기업들은 가격경쟁력을 확보하거나 경영여건을 개선하고자 할 경우 손쉽게 임금을 삭감하거나 해고할 수 있다. 하지만 고용 및 임금의 유연성이 적은 우리 기업들엔 남의 나라 얘기일 뿐이라서 사내하도급의 활용은 중요한 기업생존의 수단이다. 특히 근로자의 전환배치 등에 반대하는 노조가 강성일 경우엔 더 그렇다. 예를 들어 글로벌 경쟁력을 유지하기 위해 회사가 줄 수 있는 월평균 임금이 100만원에 불과한데도 강성노조가 밀어붙여 130만원을 관철시키면 기존 근로자에게 생산성에 비해 훨씬 높은 130만원씩 지급해야만 한다. 이런 상황에선 인건비 부담을 맞추기 위해 사내하도급 근로자에게 70만원씩을 주면서 기업을 운영할 수밖에 없다. 노동조합이 힘을 통해 기존 근로자의 임금을 무리하게 올리면 올릴수록, 생산성이 낮은 근로자를 해고하기 힘들면 힘들수록 사내하도급의 활용은 기업생존의 중요한 수단이 되고 기존 근로자와 사내하도급 근로자와의 임금격차는 더 벌어지게 된다. 이런데도 사내하도급 근로자를 무조건 고용하라고 강요한다면, 생산성이 낮은 데 비해 임금이 높은 근로자의 임금을 조정하거나 해고할 수 있는 권리를 기업에 주면 가능하다. 이것이 힘들다면 업종에 관계없이 파견근로제를 전면적으로 확대하고 근로자의 전환배치를 허용해야만 한다. 그럼에도 정부는 지난 7월의 대법원 판결 이후 주요 사업장에 대한 실태조사를 바탕으로 기존보다 제한적인 사내하도급 활용 가이드라인을 발표할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이렇게 사내하도급의 활용을 오히려 제한하게 된다면 주요 산업의 경쟁력이 저하될 뿐 아니라 고용여건의 악화를 초래할 수밖에 없다. 얼마 전 전경련이 222개 회원사를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에 따르면, 사내하도급 관련 규제가 강화될 경우 도급계약 해지(23.4%), 생산공정 자동화(20.1%), 도급업체 변경(18.8%) 등으로 대응할 것이라고 밝혀 우리 고용환경이 악화될 가능성이 높다. 대학에서 시간강사 모두를 전임교수로 임용하라고 무리하게 주장한다면 시간강사의 전임교수직이 늘어나기는커녕 시간강사의 일자리만 오히려 줄어들 게 자명한 것과 같은 이치로 볼 수 있다. 사법부가 글로벌 고용관행에 입각한 시장친화적 판결에 나서고 우리 경제도 기업경쟁력을 높이기 위해 자유로운 외부노동력 활용과 근로자 전환배치를 최대한 보장해야 한다. 다양한 근로형태가 활성화된다면 기업의 인력 활용과 관련된 부담이 줄어들면서 더 많은 취업기회가 주어질 수 있다. 같은 직장에서 동일한 일을 해도 고용주가 다르거나 다른 대우를 받는 것은 세계 어디서나 흔히 볼 수 있는 현상이다. 기업 생존과 국가경제 발전, 그리고 일자리 창출에 방점을 두고 사내하도급 문제의 해법을 도출해야 한다.
  • 제주자연 이제 바르세요

    국내에서 처음으로 친환경 농산물로 만든 화장품이 개발됐다. 제주테크노파크는 제주 생물산업진흥센터에 입주한 화장품 제조업체인 ㈜콧데가 최근 제주산 친환경 농산물을 원료로 제조한 유기농 화장품 브랜드 ‘오썸(O’SUM)’을 출시했다고 21일 밝혔다. 유럽연합(EU)의 에코서트(ECOCERT) 인증을 받은 이 화장품은 까다롭기로 이름난 일본 농림수산성의 JAS 유기인증을 획득한 감귤, 브로콜리, 아스파라거스, 섬오가피, 감자, 당근, 구아바, 알로에 등 12종의 제주산 친환경 농산물을 혼합해 만들었다. 이들 농산물로 만든 화장품은 스킨, 로션, 화이트닝크림, 에센스, 세럼 등 5종이다. 콧데는 국내 처음으로 제주생물산업진흥센터에 국제 수준의 제조 및 품질 관리 기준에 맞는 유기농 화장품 생산 시설을 갖추고 있다. 제주테크노파크 생물산업진흥센터 고려경 연구원은 “유기농 화장품은 아토피 저감 및 보습 효과 등이 뛰어나다.”고 말했다. 제주 황경근기자 kkhwang@seoul.co.kr
  • 20인 미만 사업장도 주40시간 근무

    내년 7월부터 상시근로자가 5~19명인 사업장으로 주 40시간제 근무를 확대하는 내용을 담은 근로기준법 시행령 개정안이 21일 열린 국무회의에서 의결됐다고 고용노동부가 밝혔다. 개정안이 발효되면 30여만개 사업장에서 일하는 200여만명의 근로자가 주 40시간제를 적용받을 것으로 추산된다. 5인 이상 20인 미만 사업장에 주 40시간 근로제가 시행되면 월차휴가와 유급 생리휴가가 폐지되고 연장근로에 따른 수당 할증률도 3년간 한시적으로 현행 50%에서 30%로 줄어든다. 주 40시간제는 법정 근로시간을 44시간에서 40시간으로 줄여 근로자 삶의 질을 높인다는 취지로 2004년 7월 도입된 이후 7년 만인 내년 7월까지 최종 마무리되는 것이다. 이에 따라 고용부는 사업장 스스로 법 적용 시점보다 6개월 이전에 근로시간을 단축할 경우 지원했던 ‘중소기업 근로시간 단축지원금’ 제도를 올 연말로 종료한다. 고용부는 20인 미만 사업장이 밀집한 지역 등의 사업주 단체에 교육, 홍보, 컨설팅 등을 집중적으로 시행해 주 40시간제의 원활한 정착을 지원할 방침이다. 정현옥 근로기준정책관은 “우리나라는 아직 근로시간이 경제개발협력기구(OECD) 국가 중 최장 수준이나 법정 주 40시간제가 마무리되면 생산성 향상과 근로자의 삶의 질 향상이 크게 촉진될 것”이라고 밝혔다. 오일만기자 oilman@seoul.co.kr
  • 자원민방위대 3만명 내년 출범… 20곳에 훈련센터

    자원민방위대 3만명 내년 출범… 20곳에 훈련센터

    2014년 민선 6기를 뽑는 지방선거 이전에 지방행정체제 개편이 완료된다. 여성과 기술 지원대 등으로 구성된 3만명 규모의 자원 민방위대가 결성, 활동을 시작한다. 세종시 이주 공무원에 대한 취득·등록세 감면이 추진된다. 맹형규 행정안전부 장관은 20일 이 같은 내용이 담긴 2011년 업무추진계획을 이명박 대통령에게 보고했다. 행안부는 북한의 연평도 포격 사태 등 불안한 안보환경을 반영, 전시대비 훈련인 충무계획과 을지연습을 내실화할 방침이다. 최근 10년간 기능이 약해진 민방위 조직은 여성과 40세 이상의 남성을 민방위 조직에 편입, 강화된다. 민방위 실전훈련센터가 14개에서 20개로 늘어나며 연평도 피폭지역에 국민안보교육장이 설치된다. 군 특공대·특수부대·부사관 이상 출신 경찰관 1만여명으로 인력풀을 구성, 경찰 작전부대 인력의 전문화가 추진된다. 해안경계부대에 첨단장비가 보강되며 대테러 현장 점검팀이 신설된다. 생활안전도 대폭 강화된다. 개별적으로 운영돼온 공공 폐쇄회로(CC)TV를 통합관리하는 통합관제센터가 27개 시·군·구에 설치된다. 어린이·노인·장애인 보호구역은 현재 9892곳에서 1만 5002곳으로 늘어난다. 재개발 지역은 ‘성폭력 특별관리구역’으로 지정돼 CCTV 등이 확충되며 성폭력 특별수사대 등 전담수사체계가 마련된다. 스마트폰 또는 전용 단말기를 이용, 위급 상황 시 위치확인이 가능한 ‘SOS 국민안심서비스’도 도입된다. 지방행정체제 개편안을 마련할 지방행정체제개편추진위가 내년 1월 구성돼 2012년 6월까지 시·군·구 통합 및 특별·광역시 자치구 개편 방안을 마련한다. 1년 뒤인 2013년 상반기까지는 도의 지위와 기능에 대한 재정립 방안도 마련된다. 2014년 민선 6기 선거는 바뀐 지방행정체제에서 치러질 전망이다. 지방재정의 건전성을 확보하기 위해 지자체 재정위기 사전경보시스템이 마련된다. 지자체 재정 악화 원인으로 지목돼 온 노인·장애인 복지사업이 구조조정을 거쳐 국가사업으로 바뀐다. 복지수요가 늘어난 지자체에 510명의 사회복지인력이 확충된다. 지역경제활성화를 위해 2000억원 규모의 희망드림론이 추진된다. 농산물 가공·유통업, 금형·용접 등 지역뿌리산업, 지역공동체(CB) 사업 등이 중점 지원대상이다. 지방인사의 공정성을 확보하기 위해 인구·재정력 등 자치단체 여건에 따라 단체장의 보좌·비서 인력의 적정 범위와 임용기간 규정이 강화된다. 자치단체 생산성을 측정하는 생산성 지수가 개발·보급되며 지방의원의 겸직금지 대상이 보다 명확해진다. 세종시 이전 공무원들에 대해서는 취득세가 감면된다<서울신문 10월 5일자 1면>. 구체적 감면폭은 내년 상반기 중 결정될 예정이며 주택 융자도 현재 최고 2000만원에서 5000만원까지 지원된다. 지방기능직 1500명(사무직렬)과 보건진료원(1765명)의 일반직 전환이 추진된다. 내년 경위에서 경감으로 1025명이 승진<서울신문 10월 1일자 1면>하는 데 이어 경감에서 경정으로 51명이 승진하는 등 경찰 직급 구조가 개선된다. 20년 미만 재직하고 공무상 질병 또는 부상으로 사망해도 유족연금이 지급된다. 현재는 유족일시금과 유족보상금만 지급돼 불합리하다는 지적을 받아 왔다. 순직 인정 범위도 넓어져 위험한 훈련이나 해외 지진구조 작업, 교전지역 근무 시 사망해도 순직으로 인정된다. 공무상 부상에 대한 치료비 지급기간도 현행 최대 3년에서 완치 시까지로 늘어난다. 퇴직 공무원들의 사회적 일자리 확대를 위해 이들을 개발도상국 전자정부 지원사업 자문 등에 활용하는 파견 프로그램도 운영할 계획이다. 개도국을 중심으로 늘어나고 있는 컨설팅 업무를 주관할 국제행정발전지원센터가 구축된다. 전경하·이재연기자 lark3@seoul.co.kr
  • 주요기업 올 성과급 천차만별

    주요기업 올 성과급 천차만별

    주요 기업들이 올해 성과급을 법인 또는 개인의 실적에 따라 천차만별로 다르게 지급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해 말과 올해 초 대부분의 대기업들이 실적 호조를 반영, 이른바 ‘돈잔치’를 했던 것과 비교된다. 19일 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부서별로 차등해 지급되는 생산성 격려금과 초과이익분배금을 내년 초 직원들에게 나눠 줄 예정이다. 지난해 하반기 생산성 격려금은 상반기에 덜 지급된 부분까지 더해지면서 A등급의 경우 월 기본급의 200%까지 지급했다. 올해 초에 전달된 초과이익분배금도 계약연봉의 50%까지 나왔다. 올해에도 사상 최대 실적 호조가 이어져 성과급이 예년 수준을 훨씬 뛰어넘을 것이라는 장밋빛 기대가 새 나오고 있다. 내수와 수출 모두에서 실적이 좋은 자동차 업계의 직원들도 싱글벙글이다. 현대기아자동차는 최근 임금협상에서 통상급의 300%와 200만원을 성과급으로 정하고 이 중 통상급의 200%를 연말에 주기로 했다. 현대차와 기아차는 지난달까지의 판매가 지난해보다 각각 17.5%, 40.0%씩 증가하는 실적을 올렸다. GM대우도 연말에 전 직원에게 성과급 200만원을 주기로 했고, 르노삼성은 기본급의 50~200%에 해당하는 하반기 생산성 격려금을 내년 1월에 지급할 예정이다. 호황을 누린 중공업계와 유통·식품업계 직원들도 기대감에 부풀었다. STX그룹은 내년 1월에 지급되는 성과급과는 별도로 기본급의 100%에 해당하는 상여금을 연말에 지급할 계획이다. 두산그룹 임직원들도 내년 2월에 계열사별, 개인별 실적을 기준으로 성과급을 받는다. 롯데그룹은 사업부문별 평가에 따라 내년 1월에 성과급을 지급할 예정이다. 특히 유통 부문과 석유화학 부문의 성장이 돋보였던 만큼 이 부문 직원들의 성과급이 상대적으로 많을 것으로 예상된다. 그러나 올해 실적이 좋지 않은 기업의 직원들은 예년 수준만으로도 다행이라는 표정이다. LG전자는 지난해 성과에 따라 기본급의 약 300%가 성과급으로 지급된 바 있다. 그러나 올해 3분기에 적자를 기록하면서 누적 흑자 폭이 줄어들어 성과급에 대한 기대감이 낮아질 수밖에 없는 처지다. 건설업계도 부동산 경기 침체와 발주량 감소로 기대감이 크지 않은 편이다. 대형 건설사 관계자는 “성과급이 전년도 수준이라면 두말 없이 받겠다.”고 말했다. 신진호기자 sayho@seoul.co.kr
  • “보병이 깃발 꽂는 시대 아니다”

    “보병이 깃발 꽂는 시대 아니다”

    조선시대 임진왜란 때 행주산성에서 여성들은 치마에 돌을 실어 날랐다. 칼과 창은 남성들 몫이었다. 그리고 400여년이 흐른 오늘 이 땅에 여성 장군이 탄생했다. 16일 여군 전투병과로는 처음으로 장군(준장) 진급이 예정된 송명순(52·여군 29기) 대령의 약진은 반만년 무(武)의 역사를 새로 쓰는 출발점이다. 송 대령의 장군 진급은 단순한 남녀평등의 의미를 넘어 전쟁과 군대의 개념에 대한 인식에 대전환을 요구하는 기념비적 사건이다. 단단한 완력으로 대변되는 육체적 무의 역사에 종언을 고하고 두뇌에 기반한 소프트웨어적 무의 역사로 들어섰음을 의미하는 것이다. 첨단무기가 승패를 좌우하는 현대전에서 남녀 간 신체적 우열은 무의미해졌다. 버튼 하나로 수많은 인명을 살상할 수 있는 가공할 만한 폭탄이 날아가기 때문에 거대한 창검을 휘두르는 남성의 근육질은 화석 속의 추억이 되고 있다. 이미 우리 군엔 여성 전투기 조종사와 여성 공격형 헬기 조종사가 활약하고 있다. 송 대령도 이날 “지금은 보병이 깃발을 꽂는 시대가 아니다.”고 했다. 사실 여성 장군 탄생은 시간 문제였다. 몇년 전부터 각군 사관학교에서는 여성 생도가 남성들에 비해 성적에서 우위를 보이고 있다. 사회 전반적인 여성 맹위 추세가 마지막 금녀(禁女)의 영역인 군대에서도 나타나고 있는 것이다. 송 대령도 “내가 발탁된 이유는 개인적인 역량을 떠나 조직의 잠재적인 역량이 평가받은 결과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여군은 2001년 간호병과에서 처음 장군을 배출했으나 전투병과 출신은 송 대령이 최초다. 현재 대한민국 여군은 6347명이다. 1981년 임관해 29년차인 송 대령은 “오늘이 터닝 포인트(전환점)라고 생각하며 앞으로 군이 여성 인력을 최적의 장소에 활용하면 많은 시너지 효과가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남성 위주의 직장 문화에서 여성이 성공하기는 갑절로 어렵다. 하물며 남성 조직 중에서도 남성 조직인 군대에서 여성들이 별을 달기 위해 쏟아야 하는 노력은 상상하기 힘들다. 과거 많은 여군 장교들이 암과 같은 중병에 걸린 것은 여성이 군대에서 받는 스트레스가 그만큼 크다는 방증이다. 더욱이 여군들은 집안일까지 야무지게 맡아야 하는 이중삼중의 노고를 견뎌내야 한다. 송 대령 역시 군 생활에서 가장 힘들었던 점으로 임무와 가사의 병행을 꼽았다. 그는 “군 조직의 특성상 많은 지역을 돌아다녀야 했고, 아이를 키우기에 안정된 환경이 아니고 비상대기일 때는 막막했지만 주위의 도움을 많이 받았다.”며 아픈 나날을 달게 회고했다. 송 대령의 남편은 육군 항공병과 한서문 중령으로 내년 12월 전역한다. 송 대령은 “내가 먼저 대시해 남편을 잡았다.”면서 “남편은 하늘보다 높은 것이 지아비라고 늘 주장하기 때문에 군복을 같이 입고는 만나지 않는다.”고 했다. 그녀는 육군본부 무관연락장교인 중위 때 남편을 만나 1985년 결혼했으며 대학교 3학년 딸과 중학교 3학년 아들을 두고 있다. 아들이 크면 해병대에 보내기로 하고 이름을 마린(영어로 해병의 뜻)으로 지었을 정도다. 국방부는 영어에 능통한 송 대령이 내년 초 정식 진급하게 되면 합참 해외정보차장 직으로 임명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김상연·오이석기자 carlos@seoul.co.kr
  • 포스코 4조2교대 근무제 내년 도입

    포스코 4조2교대 근무제 내년 도입

    포스코 정준양 회장이 생산현장에 파격적인 실험을 단행했다. 내년부터 포스코 포항과 광양 공장의 생산직 직원 1300여명은 나흘간 근무하고 나흘간 쉬도록 한 것이다. ‘포스코의 실험’이 여러 대기업의 현장 근로자에게 어떤 영향을 미칠지 주목된다. 포스코는 포항제철소 공장 7곳, 광양제철소 공장 6곳과 두 지역의 일부 부서를 포함한 사업장 16곳에 ‘4조2교대 근무제’를 공식 도입한다고 17일 밝혔다. 이렇게 되면 12시간씩 나흘간 일하고 나흘간 휴무하게 된다. 기존 4조3교대 8시간 근무제와 비교해 근무 시간에는 차이가 없지만 휴무일이 연간 103일에서 191일로 늘어나게 된다. 이에 따라 직원들은 휴무일을 활용해 자기 계발이나 체력관리를 할 수 있는 기회가 늘어나게 됐다. 4조2교대 근무제로 전환하자는 이야기는 올해 초 노경협의회에서 처음으로 본격 논의됐다. 정 회장이 지난해 12월 “2010년에는 4조2교대를 중점 추진하겠다.”고 공식 선언한 뒤 추진에 가속도가 붙은 것이다. 평소 직원들이 일과 삶에서 균형을 찾도록 하라는 평소 지론이 밑바탕이 됐다는 게 포스코 측의 설명이다. 포스코 관계자는 “불필요한 낭비요소를 줄이고 일하는 방식의 혁신을 자주 강조하는데 4조2교대 근무제 역시 일하는 방식의 일대 혁신인 셈”이라고 설명했다. 포스코는 우선 지난해 12월 계열사인 포스렉과 포스코 파워가 시범운영에 들어갔고, 노사 공동으로 4조2교대를 시행 중인 국내외 기업을 벤치마킹했다. 이번에 4조2교대로 전환한 사업장들은 올 7월부터 6개월간 시범운영 후 최근 찬반 투표에서 75.2%의 찬성률을 얻은 곳이다. 이들은 전체 교대근무자 7000여명 가운데 19%에 달한다. 포스코는 지난 10월 2차 시험운영에 들어간 29개 사업장에서도 6개월 후인 내년 4월쯤 공장별 투표를 거쳐 4조2교대 도입 여부를 결정할 방침이어서 이런 근무제도는 포스코 안에서 점차 확대될 전망이다. 4조2교대를 시범실시해 본 직원들은 ▲연속 근무일수 감소 ▲휴게여건 개선 ▲업무부하 경감 ▲휴무일 증가 등을 장점으로 꼽았다. 포스포 관계자는 “낮 근무와 밤 근무를 교대하는 사이에 휴식을 충분히 취할 수 있어 부담이 줄고 이에 따라 생산성이 좋아지는 효과도 기대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실제 2007년 3조3교대에서 4조2교대로 바꾼 포스코 계열사 삼정피앤에이의 경우 철강원료 생산량이 25% 늘어나는 효과가 있었다고 한다. 그러나 직원들은 제도 전반에 대해 찬성하면서도 신체리듬 적응이 어렵다는 점과 휴무일에 할 수 있는 프로그램이 적다는 점 등을 아쉬운 대목으로 지적했다. 포스코는 노경협의체를 중심으로 휴무일 교육프로그램을 마련하는 보완책을 준비할 계획이다. 윤설영기자 snow0@seoul.co.kr
  • [씨줄날줄] 전투병과 女 장군/박대출 논설위원

    조선시대에 여정(女丁)이 있었다. 제주 방언으론 예청으로 발음됐다. 김상헌(金尙憲)의 남사록(南槎錄)에 기록이 나온다. 1601년 안무어사로 제주에 파견돼 적은 기행문이다. “성을 지키기 위해 민간에서 건강하고 씩씩한 부녀자를 뽑아 화살받이터에 세웠다.”는 글이 담겨 있다. 왜구에 맞서려고 여성도 동참한 것이다. 사실상 전투에 참여한 여군(女軍)이었다. 지금의 제주성지(城址)는 예청이 활동하던 성터다. 제주특별자치도기념물 제3호로 지정돼 있다.  여성이 전쟁에 참여한 역사 기록이 적지 않다. 잔다르크는 중세 때 프랑스를 구한 여전사다. 아마존이라는 여성 군대 기록도 있다. 하지만 그리스신화 얘기다. 이전까지 전쟁은 남성의 전유물로 인식돼 왔다. 여성도 목숨을 걸고 싸우기도 했다. 하지만 비전투 활동에 주력했다. 행주치마에 돌을 날라 왜군에 맞선 행주산성의 여성들처럼. 남북 전쟁에 간호요원으로 참전한 미국 여성들처럼.  우리 여군의 공식 역사는 1950년으로 계산된다. 한국전쟁이 발발한 해다. 그해 9월 1일 여자의용군 교육대가 출범했다. 여군 전투복조차 없었다. 남자 군복을 줄여 입었다. 여성의 애국심은 열악한 환경을 뛰어넘었다. 491명을 뽑는데 3000명 넘게 지원했다. 여군은 이날을 창설 기념일로 삼는다. 올해가 60주년이다. 비공식 여군은 한해 앞선다. 1949년 7월 배출된 32명의 여자배속장교들이다.  1955년 여군훈련소가 설립됐다. 여군 양산체제 구축이었다. 금녀(禁女)의 벽은 두꺼웠다. 하나하나 허물어졌다. 1990년 여군 병과가 해체됐다. 보병·병참·항공·군수 등 다양한 병과에서 남자 군인들과 견주는 시대가 열렸다. 1996년 공사, 97년 해사, 98년 육사 순으로 입교도 허용됐다. 첫 별은 양승숙 장군으로 2001년 배출됐다. 지금까지 여군 장성은 5명. 간호병과에서만 나왔다. 2년에 한번꼴로.  어제 군 인사가 단행됐다. 육·해·공 3군 참모총장이 영남 출신이다. 편파인사 논란이 일고 있다. 정치적 시비와 무관한 군계일학(群鷄一鶴)이 돋보인다. 전투 병과 출신의 첫 여군 장성. 송명순 장군이 주인공이다. 여군 26기로 보병 출신. 그의 등장으로 현역 여군 장성은 두명으로 늘었다.  정치적 계산이 깔렸을까. 너무 심한 비약이다. 질적으로 다른 사안들이다. 군도 이미 여풍(女風)시대다. 거스를 수 없는 흐름이다. 소장·중장·대장도 머지않았다. 2년 전 여성 4성장군을 배출한 미국에는 못 미치지만. 박대출 논설위원 dcpark@seoul.co.kr
  • “中企도 품질향상 실행해야”

    손경식 대한상공회의소 회장이 동반성장을 위한 중소기업의 자구노력을 주문하고 나섰다. 손 회장은 지난 14일 저녁 기자간담회에서 최근 출범한 동반성장위원회와 관련, “중소기업도 스스로 노력해야 동반성장할 수 있다.”고 말했다. 이어 “대기업이 지원만 해서는 동반성장을 이룰 수 없고 중소기업의 노력이 병행돼야 한다. 중소기업은 동반성장에서 얻는 것에 만족할 것이 아니라 생산성 혁신, 품질 향상을 위해 구체적인 실행계획을 세우고 적극적으로 노력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손 회장은 또 “협력관계인 중소기업의 경쟁력이 높아지면 대기업의 경쟁력도 함께 올라갈 것”이라며 “중소기업은 연구·개발 노력과 경영혁신 활동을 스스로 활발하게 해야 한다.”고 말했다. 윤설영기자 snow0@seoul.co.kr
  • [노동부] ‘파트타임 고위공무원’ 제도 도입

    고용노동부 업무추진 보고의 핵심은 근무형태의 다양화다. 단기적으로 일자리를 창출하고 중장기적으로 선진형 고용구조로 탈바꿈시키겠다는 정책 의지인 것이다. 기술발전과 생산성 향상에 비해 일자리는 늘지 않은 현재의 고용구조에서 새로운 노동 패러다임을 도입해 현 정권의 최대 난제인 일자리 창출을 정면으로 돌파하겠다는 생각이다. 상용형 시간제 근로자를 채용할 경우 늘어난 소요 비용의 일부(월 40만원)를 1년간 지원할 방침이다. 공공부문의 경우 정원기준을 현행 ‘인원’에서 ‘근로시간’으로 전환하고 시간제 고위 공무원 제도를 도입한다. 고용부 내 각종 위원회의 1~3급 자리가 우선 대상이다. 정부가 민간부문에서 상용형 시간제 일자리 창출을 위해 ‘시간제 근로자 고용촉진법’을 제정하는 것도 이런 이유에서다. 일자리를 놓고 세대 간 갈등으로 번지고 있는 현재 상황을 보완하기 위해 ‘상생형 일자리’ 창출도 주요 현안이다. 이를 위해 노동부는 정년 연장형 외에 근로시간 단축형과 퇴직자 재고용형 도입 등 임금 피크제를 활성화시켜 중고령자와 청년 채용을 병행키로 했다. 일과 육아를 병행하기 위한 ‘육아기 근로시간 단축청구권’ 제도를 도입하고 근로시간 단축 비율에 따라 육아휴직 급여를 지급하도록 관련법을 개정할 계획이다. 장시간 근로제도와 관행을 개선하는 것도 내년도의 현안으로 꼽힌다. 박재완 장관은 “우리나라는 OECD 국가 중 유일하게 연간 2000시간을 넘는 장시간 근로 때문에 고용률과 노동생산성이 낮은 수준”이라면서 “선진국으로 가기 위해서는 장기 근로관행을 고쳐야 한다.”고 지적했다. 이를 위해 내년부터 20인 미만 사업장의 경우 주 40시간제를 도입할 방침이다. 지방 관서에 근로시간 개선 지원팀을 운영해 영세 중소기업을 대상으로 컨설팅 업무를 시작할 방침이다. 휴가 사용률 제고를 위해 1년간 8할 미만 출근 근로자에게 연차 휴가를 부여하는 등의 근로기준법을 고치기로 했다. 특히 내년 7월 시행되는 복수노조 제도와 관련해서는 명확한 시행지침을 마련, 엄격한 법 집행으로 현장 혼란을 최소화하기로 했다. 노사의 사회적 책임이 확산되도록 한국형 노사의 사회적 책임 모델을 개발하는 것도 새로운 과제다. 박 장관은 “노사의 사회적 책임 요구가 증가하고 있기 때문에 법 테두리 안에서 자치의 원칙을 확립해 친화적 노사관계로 승화시키겠다.”고 밝혔다. 이런 법적·제도적 개선을 통해 내년도 청년 일자리를 7만 1000개 이상 창출한다는 목표다. 취업 아카데미나 취업 사관학교를 운영해 학교에서 바로 일터로 나갈 수 있는 ‘맞춤형 대책’도 추진하기로 했다. 구체적으로 ▲청년 기업가 육성 ▲공공기관의 선제적 증원 ▲안전·특허·생활 서비스 확대 등을 통해 일자리를 만들겠다는 복안이다. 범정부 차원에서 일자리 중심의 국정 전략도 마련했다. 성장-고용-복지의 선순환을 위해 정책 협의와 조정 기능을 강화했다. 이를 위해 고용부 장관 주재로 일자리 관련 부처 차관 및 시·도 부지사가 참석하는 고용정책 조정회의를 신설키로 했다. 고용 분야에서의 공정사회 구현에도 앞장설 예정이다. 3대 고용질서 확립을 위해 서면근로 계약을 정착시키고 체불임금을 최소화하며 최저임금 위반을 근절할 방침이다. 이외에 성·연령·비정규직 등 3대 차별을 줄이기 위해 대대적인 모니터링과 엄중한 감독제도를 도입하기로 했다. 오일만기자 oilman@seoul.co.kr
  • 충남 내년 ‘솔바람길’ 6곳 만든다

    내년에 충남에 트레킹코스 ‘솔바람길’이 6개 생긴다. 충남도는 제주 올레길 형태로 만드는 도내 트레킹코스 이름을 ‘솔바람길’로 통일했다. 도는 13일 모두 9억 6000만원을 들여 천안시 유량·안서동 태조산의 ‘태조산 솔바람길’ 5.2㎞와 서산시 운산면 용현리의 ‘아라메 솔바람길’ 11.3㎞ 등 트레킹코스 6곳을 조성한다고 밝혔다. 논산시 부적면 충곡·신풍리 ‘계백의 혼이 살아 숨 쉬는 솔바람길’ 6㎞, 부여군 임천·세도면 ‘성흥산성 솔바람길’ 5.8㎞, 홍성군 구항면 내현리 ‘거북이마을 솔바람길’ 5.8㎞, 예산군 덕산면 사동·신평리 ‘온천과 함께하는 솔바람길’ 5.5㎞도 있다. 이곳에는 산책로가 깔끔히 정비되고, 벤치와 간이화장실, 관광안내판 등이 설치된다. 도는 지난 8월 도내 16개 시·군으로부터 솔바람길 개설 대상 코스를 신청받은 뒤 심사를 거쳐 6개 코스를 선정했다. 솔바람길을 확대한 것은 지난 5월 조계종 제6 교구 본사인 공주 사곡면 마곡사 뒷산 태화산(해발 423m) 기슭에 개설한 ‘마곡사 솔바람길’이 좋은 반응을 얻었기 때문이다. 이른바 ‘백범 명상길’로 불리는 이곳은 김구 선생이 일본 장교를 척살하고 숨었던 곳으로, 김구 선생이 머리를 깎은 삭발터와 등산로 등이 개발돼 불교문화와 송림욕을 접할 수 있다는 점이 알려지면서 관광객이 이전보다 30~40% 늘었다. 코스는 마곡사~김구 선생 토굴~군왕대 3㎞이다. 황대욱 도 관광산업과장은 “역사적 인물, 전설과 연관 있는 테마 길로 만드는 것이 특징으로 ‘솔바람길’ 이름을 특허청에 상표출원했다.”면서 “앞으로 시·군별로 1개 이상 솔바람길을 만들겠다.”고 말했다. 대전 이천열기자 sky@seoul.co.kr
  • [농어촌 청소년 대상 - 본상] 새송이버섯 생산성 향상 기여

    [농어촌 청소년 대상 - 본상] 새송이버섯 생산성 향상 기여

    ●농업 이승현씨 2007년 농수산대학 특용작물과를 졸업한 뒤 버섯농사에 뛰어들었다. 버섯재배시설 10동을 설치해 새송이버섯의 생산성을 향상시키는 한편, 새로이 표고버섯을 재배해 연 7000만원의 소득을 올리고 있다. 해마다 3회쯤 4-H 학생회원 100여명과 함께 지역의 양파와 마늘 수확 작업을 거들고 있다.
  • [열린세상] 중년기와 인생계절/방은령 한서대 아동청소년복지학 교수

    [열린세상] 중년기와 인생계절/방은령 한서대 아동청소년복지학 교수

    중년이 되면, 외모는 물론 감각기관과 신체 내부 기능 및 생식 기능에서 노화의 징후들이 나타난다. 이러한 신체 변화는 중년기 위기와 같은 심리적 문제를 동반하기도 하는데, 그래서 중년기를 사추기(思秋期)라고도 부른다. 청소년들이 겪는 사춘기(思春期)와 대비시킨 말이다. 젊은이들은 봄날과 같이 피어오르는 일만 있고, 중년에겐 그저 저물어가는 일만 남았다고 생각하는 사람들이 많다. 우리 사회가 조명하는 중년의 모습은 거의 그렇다. 한국보건사회연구원이 2008년도에 수행한 한국인의 행복 결정 요인과 행복지수에 관한 연구도 이를 뒷받침하고 있다. 이 보고서에는 40대와 50대가 20대와 30대에 비해 행복지수가 낮은 것으로 나와 있다. 연령이 낮을수록, 그리고 남자보다는 여자가 더 높은 행복지수를 나타낸다는 것이다. 우리나라 성인 남녀 중 중년이 20, 30대보다 덜 행복하고, 그중에서도 50대 남자들이 가장 행복하지 못하다는 얘기가 된다. 물론 세세한 영역에서는 조금씩 차이가 있지만, 전반적으로는 그런 결론이 난다. 지난달 한 학회에서 한국 중년의 행복과 삶의 질에 대한 학술대회가 열렸다. 이날 난, 중년 남성의 행복에 대한 내용을 다루면서 100명이 조금 넘는 중년 남성들의 진솔한 이야기들을 전했다. 그중 하나는 인생 계절에 관한 것이었는데, 중년 남자들 중 자신의 인생 계절을 봄이나 여름으로 생각하는 사람들이 꽤 많았다. 여름으로 생각하는 사람들은 지금이 ‘자신의 인생에서 가장 정점’ 혹은 ‘가장 왕성하게 일하는 시기’로 생각하고, 봄이라고 말한 사람들은 ‘새로운 삶을 시작’하거나 ‘지금부터가 내 인생의 시작’ 혹은 ‘삶이 봄날처럼 새롭고 행복하기 때문’이라고 하였다. 인생 계절을 가을로 생각하는 사람들 중에도 삶 속에서 결실을 맺거나 ‘가을과 같은 안정감을 가져서’라고 진술한 경우가 많았는데, 흔히들 생각하는 쓸쓸한 가을의 모습과는 거리가 있는 것이었다. 많은 중년들은 중년기를 새로운 삶을 시작하고 꿈을 펼치는 시기로 생각하고 있었으며, 사회에서 가장 중추적인 역할을 해야 하는 시기로 받아들이고 있었다. 특히 흥미로웠던 것은 50대가 느끼는 주관적인 행복지수가 40대보다 조금 더 높았다는 것이다. 이들은 50이 되면서 욕심을 많이 버리고 더 행복해졌다는 이야기도 했다. 에릭슨은 중년기의 발달적 위기가 생산성을 이루는 중요한 문제라고 하였는데, 중년기엔 자녀 양육에 박차를 가하고 능동적으로 직업에 몰두하며 사회의 발전에 큰 관심을 가지는 시기라는 것이다. 이 발달적 위기를 극복하지 못하면 침체성에 빠지게 되기 때문에, 개인의 생산성은 사회 존속을 위해서도 매우 중요한 능력이 된다. 정신없이 쏟아져 나오는 정보 속에서 당황해하는 중년들을 사회는 그저 무능하게 바라볼 때가 많다. 중년 자신들도 이럴 때마다 스스로 몹시 위축된다. 그러나 세상에서 필요한 것은 새로운 정보만이 아니다. 기존의 정보들을 판단하고 결정하는 능력은 매우 중요하며, 이것은 발달적으로 필요한 과정들을 겪어야만 쌓이는 것이다. 미국의 심리학자인 혼과 카텔도 지혜와 같은 결정성 지능은 중년기 이후에 더욱더 증가한다고 하였다. 중년기 사람들은 여자든 남자든 봄과 여름처럼 살길 원하고 또 그렇게 살 수 있다. 감정이 섬세하고 하고 싶은 일들이 많다는 점에서 청소년들의 특성과도 많이 닮았다. 중년은 마음의 안정을 찾고 보다 여유롭게 살아갈 수 있으니, 어찌보면 자원이 더 많은 셈이다. 그동안 우리 사회는 중년기에 나타나는 약점들만 들추어낸 경향이 없지 않다. 이제부턴 단순한 수치로 중년을 판단하지 말고 중년이 지닌 에너지에 초점을 맞추었으면 한다. 그래서 인생에서 봄과 여름을 맞은 중년들이 더욱더 그 계절을 즐길 수 있게 하고, 더 나아가 겨울 속에 파묻혀 있는 중년들도 봄과 여름 들판으로 나오게끔 하면 좋겠다. 중년의 생산성을 극대화시키면 그 이익은 고스란히 사회로 환원될 것이다.
  • 서울 독립영화 개막작 ‘도약선생’

    2011년 세계육상선수권대회가 열리는 대구 도심을 배경으로 촬영한 윤성호 감독의 육상영화 ‘도약선생’이 2010 서울독립영화제 개막작으로 선정됐다. 2011 대구세계육상선수권대회 조직위원회는 9일 오후 서울 상암동 한국영상자료원에서 열리는 서울독립영화제 개막식에서 영화 ‘도약선생’을 선보였다. 이 영화는 장대높이뛰기 유망주인 여자 주인공이 가수와 운동 사이에서 고민하다 장대높이뛰기를 선택한다는 내용을 담고 있다. 대회 주경기장인 대구 스타디움과 도심 이상화 고택, 수성유원지, 계산성당, 대구체육고등학교, 동촌유원지 등을 배경으로 찍었다. 조직위는 내년 육상대회 홍보를 위해 이 영화의 제작을 지원했다. 이 영화는 내년 2월께 대구에서 시사회를 갖는 데 이어 같은 해 3월 전국 주요 극장에서 개봉할 예정이다. 한국독립영화협회 주최로 올해 36회째를 맞는 서울독립영화제는 9일부터 17일까지 서울 마포구 상암 CGV에서 열린다. 대구 한찬규기자 cghan@seoul.co.kr
  • [시론]FTA 축산업 선제적으로 대응해야/최세균 한국농촌경제연구원 글로벌협력연구본부장

    [시론]FTA 축산업 선제적으로 대응해야/최세균 한국농촌경제연구원 글로벌협력연구본부장

    우리나라는 이미 45개국과 자유무역협정(FTA) 협상을 타결했다. 이 가운데에는 미국, 유럽연합(EU) 27개국, 아세안 10개국, 인도 등 세계 주요 경제권이 포함되어 있다. 그러나 칠레, 미국과의 FTA 협상에서는 몸살을 앓았다. 특히 미국과는 심각한 갈등 속에 2007년 4월 2일 협상이 마무리된 상태였다. 따라서 한·미 FTA는 재협상이라는 과정 없이 양국 국회의 비준을 거쳐 이행에 들어갔더라면 하는 아쉬움이 남는다. 재협상을 계기로 우리 사회는 다시 한·미 FTA에 대한 찬반논쟁이 한창이다. 반대론자들은 우리의 일방적 양보로 이익의 균형이 깨졌기 때문에 비준이 되어서는 안 된다고 주장한다. 그러나 우리나라가 한·미 FTA로 잃는 것과 얻는 것을 냉정히 따져보고 판단해야 한다. 우리나라가 재협상에서 양보한 것이 얻은 것보다 크다는 것은 누구나 인정할 것이다. 미국이 2007년 협상 타결 당시보다 더 얻고 우리가 얻는 것은 줄어들었다고 해서 협상 자체를 부정하는 것은 ‘사촌이 땅을 사면 배가 아프다’는 우리 속담과 비슷한 논리이다. 우리가 얻을 몫이 줄었다고 해도 우리에게 이득이 되면 하는 것이 옳다. FTA 협상에서 항상 화두가 되는 것은 농업이다. 농업 가운데에서도 축산업이 가장 피해가 큰 부문이다. 검역을 이유로 우리나라가 쇠고기, 돼지고기, 낙농품 등의 수입을 금지하고 있는 나라가 많지 않고 관세율도 낮기 때문이다. 필자는 미국이 한·미 FTA에서 국내적으로 가장 큰 논란이 된 자동차 문제를 거론할 경우 우리는 당연히 농산물 문제를 거론해야 한다고 생각했다. 우리나라가 사료용 곡물 등 우리의 필요에 의해 수입하는 농산물을 제외하면 미국이 가장 민감하게 여길 품목은 쇠고기, 오렌지, 돼지고기 등이다. 이 가운데 우리가 돼지고기를 협상 카드로 사용한 것은 적절한 것으로 판단된다. 돼지고기는 쇠고기와 같이 확실히 차별화된 시장을 형성하고 있지 않기 때문에 축산물 가운데서도 수입산과의 경쟁이 가장 치열한 품목이고, EU와의 FTA에서도 가장 큰 피해가 예상되기 때문이다. 재협상 결과, 우리나라는 자동차에서 얻을 이득이 감소하지만 돼지고기에서는 대략 1500억원 정도의 피해를 줄일 것으로 예상된다. 자동차 업계는 기대했던 이득이 줄어든다고 해서 반대할 일이 아니라는 것을 알기 때문에 여전히 찬성하고 있다. 양돈업의 피해도 당초보다 줄어들기 때문에 2007년 결과보다는 개선된 것이다. 미국, EU와의 FTA 이외에도 호주, 뉴질랜드 등과의 FTA도 계속될 것이고, 이러한 FTA에서도 역시 축산업이 피해가 큰 업종으로 분류된다. 따라서 우리나라 축산업은 시장 개방을 전제로 경쟁력을 키워가려는 노력이 필요하다. 한·칠레 FTA로 큰 피해를 우려했던 과수농가들은 국내 보완대책으로 오히려 좋아졌다고 평가하는 경우가 많다. 정부는 한·칠레 FTA 대책으로 과일 선과장 건설, 과수원 관·배수시설, 비가림시설, 생산성 낮은 과원 폐업 등에 1조 2000억원의 투·융자 정책을 실행하였고, 생산자들은 이를 생산성과 소득을 올릴 수 있는 기회로 활용했다. 축산업도 한·미 FTA 협상을 경쟁력 향상의 기회로 활용하는 데에 힘을 쏟아야 한다. 정부는 한·미 FTA 대책으로 2008년부터 10년간 20조 4000억원의 투·융자를 집행하고 있다. 한·미 FTA가 이행에 들어가지 않았지만 선제적으로 대응해 나가고 있다. 올해에도 1조 5000억원의 한·미 FTA 예산이 집행되고 있으며, 이 가운데 축산업 경쟁력 강화 예산은 4600억원에 달한다. 추가적으로 정부와 국회는 한·EU FTA 대책 예산도 조속히 집행될 수 있도록 모든 절차를 마무리하여 어려움에 처한 축산 농가 지원에 최선을 다하기를 기대한다.
  • [우리대학 이렇게 뽑아요] 인하·중앙·아주·숭실·연세·이화여쟈대

    ■인하대학교-수능 특정영역 응시자에 가산점 정시모집은 가군과 나군으로 나눠 시행하며, 각각 752명, 1119명을 선발할 예정이다. 올해 특징은 두개 군별로 전형 요소를 차별했다. 일반학생은 가군·수능 100%, 나군·수능 70%와 학생부 30%로 선발하며, 나군 최초 합격자의 30%를 수능으로 우선 선발한다. 지난해 가군 합격자에게만 지원하던 아태물류학부의 장학혜택(4년간 등록금 및 각종 장학금)은 올해부터 가군 합격자 전원(25명)과 나군 수능우선선발자 상위 5명에게도 확대 적용한다. 수능 탐구 반영 과목 수를 3개에서 2개로 줄임으로써 수험생들의 수능 부담도 줄어들었다. 수리 가·나형을 동시 반영하는 모집단위는 인문계열(아태물류학부·글로벌금융학부) 자연계열(간호학과·건축학부·생활과학부<자연>) 등이며, 이 밖의 자연계열에서는 수리 가형이 필수로 반영된다. 아태물류학부와 글로벌금융학부를 제외한 인문계열은 사회탐구, 자연계열은 과학탐구를 지정·반영한다. 수능시험 특정 영역에 응시한 경우 가산점을 부여한다. 아태물류학부와 글로벌금융학부는 수리 가형에 대해 표준점수 3% 가산점을, 간호학과, 건축학부, 생활과학부(자연), 전문계고교출신자전형 자연계열 모집은 수리 가형에 대해 표준점수의 10% 가산점을 부여한다. 기초의과학부는 화학II 및 생물II에 해당 과목별 자체변환표준점수의 5%에 해당하는 가산점을 부여한다. (032)860-7221~5. www.admission.inha.ac.kr 이익모 입학처장 ■중앙대학교-나·다군 수능성적 100%로 선발 중앙대는 지난해까지 수능 100%였던 가군 선발 방식을 수능 70%와 학생부 30%로 바꾸었다. 나군에서는 지난해까지 있었던 수능우선선발과 일반선발의 구분을 없애고, 수능 100% 선발을 채택했다. 다군 역시 지난해와 마찬가지로 수능 100%로 신입생을 모집한다. 중앙대는 또 올해 입시에서부터 탐구영역 반영 과목 수를 3과목에서 2과목으로 줄였다. 인문계열에서는 제2외국어와 한문도 탐구영역의 한 과목으로 인정한다. 탐구영역 반영비율 변화와 함께 수능 영역별 반영비율도 바뀌었다. 인문계에서는 올해 언어·수리·외국어 영역을 28.6%씩 보고, 탐구 영역을 14.2%로 평가한다. 자연계에서는 언어 20%·수리 가 30%·외국어 30%·과학탐구 20%로 영역별 반영비율을 조정했다. 지난해보다 언어영역 반영비율이 높아지고 과학탐구영역 반영비율이 낮아진 것이다. 공공인재학부는 언어 30%·수리 20%·외국어 30%·탐구 20%씩 영역별 반영비율을 지난해와 같은 수준으로 맞췄다. 자연계 수험생은 인문계 교차지원을 할 수 있다. 하지만 자연계 모집단위에 지원하려면 수능에서 수리 가형과 과학탐구에 반드시 응시했어야 한다. 지난해 수능 100%로 선발했던 농어촌학생 특별전형(정원 외)은 입학사정관전형으로 변경됐다. 1단계에서 서류만으로 3배수 내외를 뽑고 2단계에서 서류 및 면접 종합평가만으로 합격자를 뽑는다. (02)820-6394~9. admission.cau.ac.kr 박상규 입학처장 ■아주대학교-가군 일반2 수능으로 절반 뽑아 아주대는 가군과 다군에서 총 912명을 선발한다. 가군에서는 일반전형2(정원 내) 347명, 기회균형선발전형(정원 외) 47명 등 394명을 뽑는다. 다군에서는 일반전형3(정원 내) 389명, 전문계고교졸업자특별전형(정원 외) 51명, 농어촌학생특별전형(정원 외) 78명 등 모두 518명을 선발한다. 지난해와 달리 가군 일반전형2를 우선선발과 일반선발로 나눠 진행한다. 우선선발에서는 수능으로 모집인원의 50%를 선발하며, 일반선발은 수능 70%·학생부 30%를 반영해 합격자를 가린다. 수능 성적에서 언어·수리·외국어 영역의 경우 표준 점수를, 탐구 영역은 백분위 점수를 반영한다. 가군 자연계열의 산업정보시스템공학부·건축학부·정보컴퓨터공학부·미디어학부·간호학부 및 인문계열(금융공학부·경영학부·인문학부·사회과학부)은 수리 가·나형과, 과탐·사탐 구분 없이 반영해 선발한다. 정시 다군에서는 계열별로 수능 반영 영역을 다르게 적용해 타 계열과의 경쟁을 최소화했다. 자연계열은 언어·수리 가·외국어·과탐을 반영하고, 인문계열은 언어·수리 나·외국어·사탐을 반영한다. 일반전형3은 지난해와 동일하게 수능 100%로 선발한다. 아주대는 대표적인 장학제도인 수능확정장학을 운영, 언어·수리·외국어 등 3개 영역의 백분위 평균 점수가 일정 기준 이상인 학생에게 4년 등록금 및 기숙사비 전액 면제 등 파격적인 혜택을 준다. (031)219-1927~8. www.iajou.ac.kr 예홍진 입학처장 ■숭실대학교-수능 반영 비율 단과대 따라 달라 숭실대는 정시에서 총 1601명을 선발한다. 올해 입시 특징은 ▲농어촌학생·전문계고교출신자 전형방법 변경 ▲수능 백분위성적 반영 비율 변경 ▲수능 외국어영역 강화 등이다. 지난해 정시 일반전형으로 선발했던 농어촌학생 및 전문계고교출신자 전형은 입학사정관전형으로 전환, 각각 107명과 53명을 선발한다. 수능 영역별 백분위성적 반영비율은 인문대·법과대·사회과학대의 경우 언어와 외국어 각각 35%, 수리 15%, 탐구(2과목)는 각각 7.5%를 반영한다. 경제통상대·경영대·금융학부와 자연대·공과대·IT대(글로벌미디어학부 다군 제외)는 수리와 외국어 각각 35%, 언어 15%, 탐구(2과목)는 각각 7.5%를 반영한다. 실기고사전형인 문예창작학과는 언어와 외국어를 각각 50% 반영하고, 글로벌미디어학부(다군)는 언어와 외국어를 각각 34%, 사회탐구(2과목)에서 각각 7.5%를 반영해 선발한다. 생활체육학과는 언어와 외국어영역에서 각각 50%를 반영해 선발한다. 숭실대는 특성화 장학제도를 통해 금융학부 및 단과대 성적우수 신입생에게 ▲4년간 장학금 ▲월 생활비 40만원 ▲기숙사 4년 무료 ▲교환 학생 파견 시 2만불 지급 ▲세계최우수대학 박사과정 진학 시 총 6만 달러 지급 ▲출신고교 ‘숭실봉사장학금’ 등을 지원하고 있다. 세계최우수대학 박사학위 취득자는 교수 채용 시 우선권을 준다. (02)820-0050~4. www.ssu.ac.kr 권혁회 입학처장 ■연세대학교-특별전형은 입학사정관제 적용 서울캠퍼스는 정시 일반전형에서 667명을 모집한다. 음악대학(나군)을 제외한 전 모집 단위를 가군에서 선발한다. 올해 정시모집의 특징은 특별전형을 입학사정관제 전형으로 전환(수능 50%·서류 50%)한 점이다. 탐구과목은 2과목 이상 응시해, 상위 2과목을 반영하며, 과학탐구는 물리·화학 과목 중 한 과목에 반드시 응시해야 한다. 새터민 전형(북한이탈주민)도 올해 신설됐다. 논술시험은 따로 보지 않고, 일반전형의 70%를 수능성적만으로 우선선발한다. 나머지 30%는 학생부(50%)와 수능(50%) 총점순으로 선발한다. 수능은 표준점수를 반영한다. 인문계는 교차지원을 허용해 언어·수리 나 혹은 가·외국어·사회 혹은 과학탐구를 반영한다. 자연계는 언어·수리 가·외국어·과학탐구를 반영한다. 탐구과목은 2과목 이상 응시해야 하며 상위 2과목을 반영한다. 사회탐구는 자유선택이고 과학탐구는 물리·화학 중 1과목 이상에 반드시 응시해야 한다. 올해부터 입학사정관제로 선발하는 특별전형(농어촌학생· 특수교육대상자·전문계고교출신자·연세한마음·새터민)은 종전과 같이 일정 수준의 수능 자격 기준을 적용한다. 서류 평가는 학교생활기록부, 자기소개서, 추천서를 종합적으로 평가한다. 기초생활보장수급자를 대상으로 하는 연세한마음 전형 합격자에게 4년동안 전액 장학금 및 교재비를 지원한다. (02)2123-4131, 원주 (033)760-2828. www.admission.yonsei.ac.kr 김동노 입학처장 ■이화여자대학교-자연·공대 수능영역 반영 4개로 정시모집에서 일반전형과 7개 특별전형(국제학부Ⅱ·스크랜튼학부Ⅱ·사회기여자·농어촌학생·전문계고교·기회균형선발·특수교육대상자)을 실시한다. 일반전형의 인문·자연계열과 의류학과는 모집단위별 정시모집 인원의 50%에 대해 수능 반영영역 합산성적순으로 우선선발하고, 나머지 모집 인원은 학생부 40%·수능 60%의 입시 총점순으로 선발한다. 학생부는 교과(90%)와 비교과(10%)를 반영하며, 교과의 경우 모집단위별로 지정된 교과영역에서 상위 30단위의 석차등급을 사용하고, 3개년 동안의 출석과 봉사를 비교과로 반영한다. 교과성적은 석차등급별로 백분위점수를 부여한 후 ‘평균 백분위점수’의 일부와 ‘평균 백분위점수 급간별 기준점수’를 합산하여 산출한다. 수능 성적은 백분위점수를 사용한다. 지난해와 다른 점은 탐구영역의 반영 과목수가 3과목에서 2과목으로 줄었고, 자연대와 공대의 수능 반영 영역이 3개 영역에서 4개 영역으로 늘어난 점이다. 정시모집 특별전형인 스크랜튼학부 전형Ⅱ는 20명 이상을 선발한다. 이 전형은 특정 전공 영역 없이 자유전공으로 입학한 후에 주전공을 결정한다. 또 주전공 이외에 융합학문 분야 7가지 중 1가지를 복수전공을 할 수 있다. 합격자 전원에게 성적에 따라 등록금 전액 장학금, 해외연수 및 연수 장학금, 지방 학생의 경우 기숙사 우선 배정 등의 혜택을 준다. (02)3277-7000. www.enter.ewha.ac.kr 오정화 입학처장
  • 임원 되면 어떤 혜택

    삼성 임원이 되면 어떤 혜택을 받을까. 67개 계열사 임원은 지난해 기준으로 전체 직원의 1% 안팎인 1660명. 그래서 부장에서 상무로 승진하면 군에서 ‘별’을 다는 것처럼 대접을 많이 받는다. 전무가 될 확률은 약 0.2%로 더 줄어든다. 부사장 이상으로 승진하는 것은 복권 당첨의 확률에 비유된다. 초임 상무는 1억 5000만원(세전) 안팎의 파격적인 연봉을 받는다. 연봉의 절반까지 나오는 초과이익분배금(PS)과 생산성격려금(PI) 등은 급여와 별도다. 고참 상무가 되면 연봉은 3억~5억원으로 오르고 이후 전무, 부사장, 사장으로 승진할 때마다 연봉은 배 이상씩 껑충 뛴다. 또 상무에게는 그랜저, SM7, K7, 오피러스, 체어맨 등의 승용차가 제공된다. 전무 이상은 3000㏄ 이상의 에쿠스 승용차를 제공받고 전용 운전기사를 둔다. 아울러 전용 골프회원권도 주어진다. 임원은 아내와 함께 정기적으로 자기공명영상(MRI) 촬영을 포함한 고급 건강검진을 받을 수 있다. 김경운기자 kkwoon@seoul.co.kr
  • “한국 경쟁력 OECD 10위권”

    우리나라 경제의 국가경쟁력이 경제협력개발기구(OECD)에서 10위권 내외인 것으로 분석됐다. 선진국과 격차는 축소되고 있지만, 대립적 노사문화와 높은 무역의존도, 대기업과 중소기업 양극화 등 넘어야 할 산도 만만치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기획재정부는 8일 자체적인 분석 틀을 이용해 ‘2010년 국가경쟁력보고서’를 발간했다. 해외 평가기관이 아닌 우리의 눈으로 스스로 경쟁력을 분석하기는 처음이다. 우리나라는 OECD 국가(조사대상 30개국) 중 규모 면에서 인구 9위, 수출상품 세계시장 점유율 8위, 무역규모 9위, 국내총생산(GDP) 규모 11위였다. 고용률은 20위로 낮지만 높은 생산가능인구 증가율(10위) 덕분에 노동 투입량은 유지되고 있었다. 그만큼 근로자 한 사람이 오래 일한다는 말로, 연 평균 노동시간은 2255시간으로 나타났다. 반면 노동생산성은 OECD 국가 중 28위로 낮아 일하는 양만큼 생산성은 높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유영규기자 whoami@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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