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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사설] 현대차 노사합의에 담긴 명과 암

    현대자동차 노사가 그제 협상에서 밤샘근무제를 없애고 주간 연속 2교대제에 잠정 합의했다. 이에 따라 근로자 1인당 근로시간은 1주일에 평균 8시간 단축된다고 한다. 여기에다 기본급·성과급을 올리고 목표달성 장려금 등을 지급하기로 했다. 노사는 또 근무제 변경에 따른 인력 충원 없이 현재의 생산성을 유지하기로 약속했다고 한다. 노조로서는 노동 강도가 다소 높아지겠으나 예년처럼 얻어낼 만큼 얻어낸 셈이다. 회사 측은 지난 두 달 동안 노조의 부분파업 등으로 1조 6000억원의 손실을 입어 서둘러 합의해준 듯한 인상이 짙다. 노사가 근로여건 개선에 뜻을 같이한 점은 긍정적으로 평가할 만하다. 현대차 근로자의 근로시간은 지난해 연간 2040시간이었다.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회원국 근로자들의 평균 근로시간이 1749시간(2010년 기준)인 데 비하면 지나치게 많다. 이번에 근로자들에게 건강권과 여가시간을 돌려준 것은 회사 측의 배려가 있었다고 본다. 문제는 근로시간 단축으로 인한 생산량 감소를 어떻게 보전하느냐일 것이다. 노사는 시간당 생산 대수를 30대 더 늘리고, 조회시간과 자투리시간을 활용하면 가능하다고 한다. 하지만 인력을 늘리지 않으면 노동 강도가 강해질 테고, 벌써 노조 일각에서는 불만이 터져나오고 있다. 이는 또 다른 갈등의 불씨가 될 수 있다. 현대차의 국내 생산성은 미국 앨라배마 공장의 절반에도 못 미친다. 울산에서 차량 한 대를 만드는 데 31시간이 걸리지만, 앨라배마에선 14시간이면 된다고 한다. 국내의 성과가 낮은 이유는 다른 데 있지 않다. 노조가 툭하면 파업을 해 수조원대의 손실을 빚고, 생산라인에 개입하는 일이 잦은 탓 아닌가. 이런 비효율을 없애 노동 효율성을 높일 방안을 찾아야 한다. 지금처럼 임금 인상과 생산성 저하에 따른 비용을 해마다 국내 소비자에게 전가하는 한 현대차의 미래는 어둡다.
  • 현대차, 45년만에 밤샘근무 사라진다

    45년간 시행된 현대자동차 공장 밤샘 근무가 사라진다. 현대차 노사는 30일 울산공장에서 21차 본교섭을 갖고, 주간 연속 2교대제 시행 등을 골자로 한 임금협상 잠정 합의안을 도출했다. 합의 내용은 ▲2013년 3월 4일부터 주간 연속 2교대제 전 공장 본격 시행 ▲시간당 생산 대수(UPH) 향상 등 생산성 제고를 통한 총생산량 보전 ▲조합원들의 임금 안정성 증대를 위한 월급제 시행 등이다. 현대차 노사는 주간 연속 2교대제 시행에 따른 근로시간 단축과 관련, 생산성 향상과 추가 작업시간 확보를 통한 생산량 유지와 직원들의 임금 보전을 동시에 만족하는 상생의 합의점을 찾아냈다고 설명했다. 이로써 1967년 울산공장 준공 이후 45년간 시행된 주야 교대제는 2013년 3월을 끝으로 역사 속으로 사라지게 됐다. 한준규기자 hihi@seoul.co.kr
  • 노조원 2260만원씩 챙겨… 협력업체는 경영위기

    노조원 2260만원씩 챙겨… 협력업체는 경영위기

    30일 현대자동차 노사는 ▲임금 9만 8000원 인상(기본급 대비 5.4%) ▲성과급 350%+900만원 ▲사업 목표 달성 장려금 150%+60만원(재래시장 상품권 10만원 포함) 지급 등에 합의했다. 조합원 1인당 2260만원가량의 목돈을 거머쥐게 됐다. 중소기업 근로자 1년 연봉과 맞먹는 금액이다. 현대차 노조가 113일간의 임금 협상을 통해 총 12차례의 부분 파업과 잔업 및 특근 거부 등으로 회사를 압박해 1조 6464억원의 생산 손실을 입히면서 얻어낸 빛나는(?) 성과다. 회사는 다음 달 3일 노조가 찬반 투표를 통해 잠정합의안을 통과시키면 곧바로 경영성과급 150%+900만원을 지급할 예정이다. 10월 말에는 경영성과급 100%와 사업 목표 달성 격려금 50만원을, 12월 말에는 경영성과급 100%와 사업 목표 달성 격려금 150%를 각각 지급한다. 이는 지난해 기본급 대비 9만 3000원 인상, 성과급 300%+700만원, 무파업 타결 자사주 35주 지급 등 1인당 2245만원의 임금 인상 효과를 훨씬 뛰어넘는 결과다. 노조는 돈 잔치를 벌이게 됐지만 회사와 협력업체의 피해는 막심하다. 회사는 차량 7만 9362대 생산 차질로 1조 6464억원의 손실을 봤고 1·2·3차 협력업체 5000여개사도 1조 3000억원 이상의 피해를 입은 것으로 추산된다. 협력업체들은 현대차 노조의 줄파업으로 조업 단축이나 조업 중단, 휴업 등을 실시하면서 경영 위기를 맞기도 했다. 영세 협력업체는 파업이 장기화되면 자금이 돌지 않아 도산을 걱정해야 했다. 현대차에 부품을 대는 A산업 김모(60) 대표는 “모기업 노조의 파업이 계속돼 매출이 크게 감소했다.”면서 “재고 증가로 회사의 경영난이 심해졌고 시급제로 일하는 종업원들도 임금이 많이 줄어 당장 생활비를 걱정해야 할 형편”이라고 말했다. 노사는 주간 연속 2교대제를 내년 3월부터 시행하는 데도 잠정 합의했다. 주간 2교대 근무는 8시간+9시간 근무 형태다. 현재의 주야간조 근무 시간 10시간+10시간(각각 잔업 2시간 포함)보다 3시간이 줄어든다. 현대차는 주간 2교대 시행과 더불어 근로 시간 단축에 따른 생산 물량 만회, 임금 보전 등을 위해 시급제 급여를 월급제로 전환하기로 했다. 근로자들의 생산성 향상 노력과 임금 안정성 증대를 노린 것이다. 이 문제도 일부 현장 조직의 반대로 막판 합의점을 찾는 데 어려움을 겪었다. 근무 시간이 줄어드는 만큼 노동 강도가 강해질 것을 우려한 일부 조합원들이 인력 충원을 요구하며 반발했기 때문이다. 노사가 지난 29일 교섭에서 잠정합의안을 도출하지 못했던 것도 이 때문이다. 이는 지금의 느슨한 근무 환경을 유지하면서 일하는 시간만 줄이겠다는 속셈으로 풀이된다. 이에 대해 사측은 현재의 인원으로 충분한 만큼 결코 인원 충원은 있을 수 없다고 맞서 어려움을 겪기도 했다. 한편 노사는 사내 하청 비정규직의 정규직화 문제를 이번 임협에서 분리, 앞으로 특별교섭을 통해 다루기로 했으나 순조롭게 진행되지 못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울산 박정훈기자 jhp@seoul.co.kr
  • 칭기즈칸처럼 우리도 기후 극복한 승자 될 수 있을까

    고려를 세운 태조 왕건의 건국 신화에는 견훤과의 건곤일척 승부인 ‘압해도 전투’가 들먹거려진다. 이 압해도 전투는 바람의 풍세를 이용한 왕건의 대승으로 기록된다. 견훤의 병력과 전함에 비해 턱없이 열세였던 왕건의 해군은 참고 기다린 끝에 남동풍에 편승한 화공으로 견훤을 물리쳤고 결국 이 해전에서 진 견훤은 패망하고 만다. 이 ‘신풍(神風) 해전’과 관련해선 어디까지가 진실인지 알 수 없다. 하지만 기상학적 자료들은 이 전투의 내용을 뒷받침할 뿐 아니라 실제로 많은 사가들이 역사적 사실로 인정하고 있다. 비단 왕건의 압해도 전투뿐만 아니라 동서고금의 역사에 이름을 남긴 많은 전투에는 날씨와 기후가 개입하고 있다. 전투에서 나아가 한 나라와 민족, 심지어는 문명의 흥망성쇠에도 날씨와 기후는 무시할 수 없는 결정적 요인이다. 현재 케이웨더 기상사업본부장과 국방부 군사연구위원을 맡고 있는 기상 전문가 반기성씨가 세상에 낸 ‘날씨가 바꾼 서프라이징 세계사’(플래닛 미디어 펴냄)는 역사를 바꾼 날씨와 기후에 천착한 흥미로운 책이다. 전투의 승패, 나라와 민족의 흥망, 문명의 성쇠에는 여러 가지 요인이 복합적으로 작용한다. 그러나 빼놓을 수 없는 결정적 요인임에도 간과되기 일쑤인 날씨와 기후의 중요성을 저자는 여러 사례를 들어 꼼꼼히 짚어낸다. 사막 날씨에 철저하게 대비해 호라즘 왕국을 정복했던 칭기즈칸, 중세 온난기가 찾아오자 해양에 진출해 유럽 대륙은 물론 아이슬란드, 그린란드, 북미 대륙까지 정복과 탐험에 나섰던 바이킹은 날씨와 기후를 극복한 승자의 대표 격으로 소개된다. 그런가 하면 추운 날씨에 제대로 대비하지 못해 소련 침공에 실패한 히틀러며 인도 원정 당시 날씨에 굴복하고 회군해야만 했던 알렉산드로 대왕은 그 반대의 편에서 눈총받는 패자다. 이것 말고도 최근 다시 눈길을 받기 시작한 ‘발해 멸망-백두산 폭발설’이며 흔히 남한산성의 오욕으로 치부되는 수치의 역사 병자호란, 아일랜드 엑소더스-감자잎 마름병 등 40여 건의 사례에 숨겨진 날씨와 기후 이야기는 고개를 절로 끄덕이게 만든다. ‘역사는 미래를 비추는 거울’이라고 할까. 저자는 이 과거의 사례를 거울 삼아 미래에 대비하자고 역설한다. 기온 상승, 집중호우, 태풍의 강도 강화, 심각한 사막화, 해수면 상승, 그리고 한반도와 주변국을 치명적인 상태로 몰아넣을 수도 있는 백두산 재폭발설…. 지금 지구촌을 위협하는 이상기후와 그로 인한 분란, 그리고 핵 전쟁의 위험까지 곧 닥칠지도 모를 전대미문의 참상에 주목하라고 말한다. 그 경고는 반기문 유엔 사무총장의 호소로 마무리된다. “우리가 생각하는 것 이상으로 기후 문제는 정말 심각합니다. 하루빨리 힘을 모아 대책을 세우고 하나하나 양보하면서 해결해 나가야만 합니다.” 1만 8000원. 김성호 선임기자 kimus@seoul.co.kr
  • [대륙을 질주하는 한국기업] STX

    [대륙을 질주하는 한국기업] STX

    중국 다롄시 장흥도에 위치한 STX다롄 조선해양종합생산기지는 상전벽해라는 고사성어가 딱 맞아떨어지는 곳이다. 550만㎡의 갯벌이 불과 1년 반 만에 900t급 골리앗 크레인과 460m 길이의 세계 최대 규모 해양플랜트 제작시설, 5㎞에 달하는 안벽 등이 들어선 거대한 조선소로 탈바꿈했기 때문이다. STX가 다롄에 조선소를 지은 것은 국내에 마땅한 부지를 찾기 어려웠기 때문이다. STX는 중국을 주목했다. 가공비 면에서 국내보다 중국에서의 생산이 이득이 크기 때문이다. 마침 리커창 부총리가 2005년 당시 랴오닝성 당서기장에 취임하면서 랴오닝성 연해 지역을 개발하는 정책을 내놨고, 투자를 검토하던 STX에 파격적인 조건을 제시했다. 외국 기업의 신조조선소 건설과 100% 단독 투자를 예외적으로 허용하겠다는 것이었다. 이에 따라 STX다롄 조선해양종합생산기지 건설이 곧바로 시작됐다. 강덕수 STX그룹 회장은 주조, 단조 등 기초 소재 가공에서 엔진 조립, 블록 제작 등 일관 조선소의 레이아웃을 결정하는 데 직접 참여했다. 이를 위해 한 달에 적어도 한 번은 장흥도를 방문했다. STX다롄 조선해양생산기지는 STX그룹이 직접 건설한 첫 해외 조선소로 STX 유럽과 더불어 STX그룹 글로벌 생산 네트워크의 핵심축으로 자리잡고 있다. 다롄 기지는 선박을 만드는데 필요한 모든 공정이 한 곳에 집중해 있는 일관 생산체제를 갖추고 있어 STX의 조선 경쟁력 강화에 크게 기여하고 있다. 다롄 기지는 지난해 20척 이상의 선박을 인도하는 등 준공 이후 불과 1년 반 만에 본격 생산궤도에 진입, 중국 진출의 성공신화를 완성하고 있다. STX는 인건비, 부지활용성, 생산효율성 등 중국 현지 생산으로 얻을 수 있는 장점을 최대한 활용, 규모의 경제에 입각한 원가 및 생산 경쟁력 확보에 주력함으로써 한국 조선사업의 지속가능성장을 이끌고 있다. STX는 다롄 기지를 최신 설비와 최고의 건조 생산성을 갖춘 세계 일류 조선소로 만들기 위한 투자를 아끼지 않고 있다. 특히 한국~중국~유럽을 연계하는 글로벌 생산기지 구축에 성공, 수주잔량 기준 세계 4위 조선그룹으로 올라서는 등 명실상부한 글로벌 기업으로 도약한다는 복안이다. 이두걸기자 douzirl@seoul.co.kr
  • [대륙을 질주하는 한국기업] 웅진코웨이

    [대륙을 질주하는 한국기업] 웅진코웨이

    중국인들 사이에서 한국 화장품에 대한 사랑이 높아 갈 때 이 거대한 시장을 두고 웅진코웨이 또한 화장품 사업에 대한 열망을 키웠다. 웅진코웨이는 중국에서 유명 백화점이 아닌 가두점 위주로 매장을 전개했다. 한 점포에서 현지 직원이 제품에 대해 소개하고 있다. 웅진코웨이 제공 국내 1위 정수기업체 자리에 만족하지 않고 웅진코웨이는 2000년 중국에 법인을 세우며 화장품 사업에 진출했다. 꼼꼼한 시장조사를 바탕으로 한 브랜드와 제품을 갖추고 차근차근 여심(女心)을 공략, 한국 화장품 한류 형성에 일익을 담당하고 있다. 현재 셀라트, 효의 미, 루헨, 허베얼, 나리스, 메이칭 등 7개 브랜드, 236개 품목으로 라인업이 확장됐다. 지난해 5월에 론칭한 한방화장품 브랜드 ‘효의 미’가 뜻밖의 성공을 거두며 기대감을 부풀리고 있다. 6개월 만에 중국 전체 매출의 13.4%를 차지하는 깜짝 놀랄 성적표를 받았기 때문이다. 2007년에는 선양에 공장도 세웠다. 이를 통해 생산성을 높이는 것은 물론 원가도 절감하는 기반을 마련했다. 웅진코웨이가 중국 여심을 파고든 것은 유명 백화점이 아닌 가두점 위주로 매장을 전개해 효과적으로 접점을 넓힐 수 있었기 때문이다. 특히 화장품 뷰티 아카데미를 운영한 것이 주효했다. 한국 화장품에 대한 중국인들의 신뢰를 토대로 빠르게 변화하는 트렌드를 중국에 전파하는 역할을 수행해 현지 소비자들의 마음을 샀다. 한국에서 전문가를 초빙해 직접 스킨케어와 메이크업 교육을 실시하는 등 화장품 전문 인력 육성에도 힘써 큰 호응을 얻었다. 박상숙기자 alex@seoul.co.kr
  • [Weekend inside-지구촌 식량위기] 이상기후만 탓할 수 없다… 인간의 탐욕이 ‘곡물파동’ 불렀다

    [Weekend inside-지구촌 식량위기] 이상기후만 탓할 수 없다… 인간의 탐욕이 ‘곡물파동’ 불렀다

    “인구는 기하급수적으로 증가하지만 식량은 산술급수적으로 늘기 때문에 결국 전쟁이나 기아가 일어날 것이다.” 영국의 경제학자 토머스 맬서스(1766~1834)가 1798년 저서 ‘인구론’에서 예언한 전망은 다행히 맞지 않았다. 개발도상국이 2차 세계대전 후 폭발적인 인구 증가로 식량문제를 겪었지만, 농업 생산성을 크게 향상시킨 ‘녹색혁명’을 통해 위기를 해결했다. 맬서스는 배고픔을 이기려는 인간의 노력을 간과했던 것이다. 1960년대 중반까지 국제 곡물가격은 완만하게 하락했고, 생산력을 높이려는 각국의 노력은 계속됐다. ‘풍요의 시대’는 그러나 오래가지 않았다. 기상이변으로 인한 공급 감소, 곡물을 이용한 대체연료 활성화, 식량의 자원화 등 다양한 요인이 복합적으로 결합하며 곡물가격 상승을 이끌었다. 특히 식량을 투기 대상으로 보는 거대 자본의 ‘탐욕’은 세계 인구의 7분의1을 기아의 고통에 빠뜨리는 주범으로 작용했다. ●생산이 수요 못 따라가… 곡물값 2년 주기 요동 2006년부터 국제 곡물가격은 2년 주기로 요동치고 있다. 1972년이나 1996년 이상기후에 따른 흉작으로 발생했던 곡물파동과는 여러 측면에서 다르다. 2004~05년 세계 곡물 생산량은 20억 4447만t으로 전년보다 9.79%나 증가했으며, 해마다 20억t 이상 꾸준히 생산되고 있다. 생산의 문제가 아닌 수요 급증으로 가격이 상승한 것이다. 곡물(애그리컬처) 가격 급등이 물가 상승(인플레이션)으로 이어진 것도 이전과 다른 점이다. 영국의 경제 주간지 이코노미스트가 애그플레이션(agflation)이라는 신조어를 만들어 낸 것도 이때다. 생산이 수요를 따라가지 못하는 현상은 심각하다. 세계 곡물 생산량은 1990~91년 18억 1009만t에서 2010~11년 22억 4746만t으로 21.5% 증가했다. 같은 기간 소비는 27.1%(17억 5502만t→22억 8746만t) 늘었다. 1990년대 이후 곡물 생산량이 전년보다 줄어든 해는 10차례 있었지만, 소비가 감소한 경우는 4차례뿐이었다. 곡물 생산 차질의 주된 원인은 이상기후이지만 수요 증가는 인간이 야기했다. 우선 석유 파동에 대비해 각국이 바이오연료 생산에 열을 올리면서 곡물 소비가 크게 늘었다. 미국은 2005년부터 ‘에너지정책법’을 통해 에탄올 생산에 필요한 재원을 보조하고, 세금 우대정책으로 바이오 에너지 생산을 장려했다. 미국에서 수확된 옥수수가 에탄올 생산에 쓰인 비율은 1997~98년 5.5%에서 2007~08년 26.8%로 뛰었다. ●밀·옥수수값 최대 50% 치솟아… 일부 사재기 인간의 ‘돈 욕심’도 곡물가격 상승에 불을 지폈다. 미국과 유럽이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경기 부양을 위해 천문학적인 돈을 풀면서 헤지펀드(단기차익을 좇아 이동하는 돈) 등 투기자본이 대거 곡물시장에 몰렸다. 유엔식량농업기구(FAO)는 “곡물 관련 선물 거래에서 실제 농산물 거래는 2%에 불과하고, 나머지 98%가 시세차익을 노린 투기적 금융자본”이라고 성토했다. 투기자본을 막으려는 국제사회의 움직임이 없는 것은 아니다. 주요 20개국(G20)은 지난해 국제증권감독기구(IOSCO)의 원자재 파생상품시장 규제·감독 일반 원칙을 승인하고, 시장 왜곡에 대한 우려가 있을 경우 매매 한도를 두는 등 적극적인 시장 개입에 나서기로 했다. 그러나 미국은 원유와 옥수수 등 28개 상품에 대한 규제를 강화하려다 업계의 반발로 연기했고, 영국은 규제 자체를 지금까지 반대하고 있다. 주요 곡물 수출국이 식량을 무기화하며 이용하는 것도 위기를 부추기고 있다. 2008년 식량 수급이 불안한 조짐을 보이자 아르헨티나와 우크라이나, 중국, 러시아, 카자흐스탄 등은 수출제한 조치를 단행했고, 이는 국제 곡물가격 폭등으로 이어졌다. 러시아는 2010년에도 밀 생산량이 급감하자 수출 중단을 선언했다. 2012년 세계 곳곳에 이상기후가 나타나면서 인류는 다시 한번 애그플레이션 공포에 떨고 있다. 밀과 콩, 옥수수 가격이 최근 두 달 사이 30~50% 치솟았다. 애그플레이션으로 가는 마지막 단계인 ‘패닉 바잉’(panic buying), 즉 사재기 현상이 일어날 조짐도 있다. 멕시코에서는 옥수수로 만든 주식인 토르티야 가격이 급등하면서 사재기가 극성을 부리고 있고, 중국은 역대 최대 규모인 콩 6100만t을 2013년까지 수입할 예정인 것으로 알려졌다. 2007~2008년 식량 파동 당시 방글라데시 등 12개국에서 폭동이 발생한 것처럼 지구촌 전체가 다시 흔들리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나오는 까닭이다. ●바이오연료 수요 감소… 희망적 전망도 그러나 과거의 파동과 지금은 여러 측면에서 달라 식량 위기로까진 치닫지 않을 것이라는 희망적인 전망도 있다. 일단 핵심 곡물인 쌀의 공급이 원활하다는 점을 든다. 미 농무부가 최근 발표한 ‘8월 세계 곡물 수급 동향과 전망’에 따르면 올해 쌀 생산량은 4억 6322만t으로 전년 대비 0.4% 감소할 것으로 예측된다. 밀과 옥수수가 각각 4.7%, 3.2% 줄어드는 것에 비하면 작황이 양호하다. 지난 16일(현지시간) 시카고상품거래소에서 쌀은 t당 338달러에 거래됐다. 400달러를 훌쩍 넘겼던 2008년과 비교하면 안정적이다. 바이오연료 수요가 감소한 점도 애그플레이션 가능성을 낮게 보는 이유다. 2008년 국제유가(서부텍사스중질유)가 배럴당 140달러를 돌파하며 사상 최고치를 기록하자 세계 주요국은 앞다퉈 석유를 바이오연료로 대체했다. 그러나 지금은 국제유가가 95달러를 약간 웃도는 수준이어서 바이오연료가 절실하지 않다. 중국 등 거대 곡물 소비국의 경제 성장이 둔화되고 있는 것도 곡물 시장에 긍정적으로 작용할 전망이다. 양승룡 고려대 식품자원경제학과 교수는 “미국의 생산 부진은 이미 시장에 반영된 만큼 조만간 파종에 들어가는 남미의 수확량이 중요하다.”면서 “남미마저 생산이 저조할 경우 투기자본이 활개를 치며 곡물 시장에 큰 충격을 줄 것”이라고 내다봤다. G20은 곡물 파동에 대비하기 위해 오는 27일(현지시간) 긴급 화상회의를 갖는다. 임주형기자 hermes@seoul.co.kr
  • 현대차, 사내하청 3000명 정규직 전환

    현대자동차가 ‘사내 비정규직의 정규직화’와 ‘주간연속 2교대 근무제도 도입’ 카드를 노조에 전격 제안했다. 현대차는 16일 울산공장에서 열린 16차 올해 임금협상에서 2016년까지 사내하청 근로자 3000명을 정규직으로 채용하고 내년부터 주간 2교대 근무제를 도입하겠다고 노조 측에 제시했다. 현대차는 올해 말까지 전체 사내하도급 근로자 6800여명 중 우선 1000여명을 정규직으로 전환하고 2016년까지 모두 3000여명을 정규직으로 전환하기로 했다. 또 정규직화 대상이 아닌 사내하도급 근로자의 임금도 대폭 올릴 계획이다. 현대차 관계자는 “그동안 사내하도급 문제에 대해 사법기관 및 관계기관에서 서로 다른 결정을 내리는 등 뚜렷한 기준이 없어 소송 결과만 기다리고 있었다.”면서 “논란을 없애고 사회적 책임을 다한다는 차원에서 이런 결단을 내리게 됐다.”고 설명했다. 또 노동계와 사내 최대 이슈였던 주간연속 2교대제를 전격 시행하기로 했다. 현대차는 내년 중 주간연속 2교대 시행을 목표로 병목공정 해소와 작업 편의성 향상 등 근로시간 축소에 따른 생산량을 만회하기 위해 설비 도입에 3000여억원을 투자한다. 주간연속 2교대제는 현재 주야 2교대로 24시간 돌아가던 공장을 오전조가 8시간(오전 6시 40분~오후 3시 20분), 오후조가 9시간(오후 3시 20분~오전 1시 10분, 잔업 1시간 포함) 근무하도록 조정하는 방안이다. 이렇게 하면 심야 근로가 없어져 근로자 복지가 향상되는 효과가 있다. 따라서 1967년 울산공장이 준공된 이후 45년 동안 고수하던 주야 2교대제가 폐지되는 셈이다. 업계는 현대차의 주간연속 2교대제 시행으로 부품업체 등 자동차 산업계에 심야근무 축소와 실질적인 근로시간 단축 등 근무환경의 변화가 잇따를 것으로 보고 있다. 현대차 관계자는 사내하도급에 대한 불법파견 논란을 해결하고 동시에 고용 유연성을 확보할 수 있는 계기를 마련했다.”면서 “주간연속 2교대제 도입으로 근무시간이 기존 ‘10+10’에서 ‘8+9’ 시간으로 3시간 줄지만 시간당 생산 대수를 늘이고 기존 비가동시간 일부를 작업시간으로 조정하는 등 공장별 인력운영 개선으로 생산성과 유연성을 높일 것”이라고 말했다. 한준규기자 hihi@seoul.co.kr
  • 휴가철 간편한 위생관리 제품 눈길

    휴가철 간편한 위생관리 제품 눈길

    물선 휴가지에서 안전하고 간편하게 위생 관리를 할 수 있는 제품들이 속속 나오고 있다. 작고 가벼워 휴대가 간편한 것도 특징이다. LG생활건강은 물이 없어도 간편하게 두피와 모발을 깔끔하게 관리할 수 있는 신개념 드라이 샴푸인 ‘엘라스틴 어머나 샴푸’를 선보였다. 스프레이 또는 젤 타입 2종으로 나왔다. 아침에 바빠서 시간이 없거나 여행, 캠핑, 등산 등 야외 활동 시 머리 감기가 여의치 않을 때 유용한 제품이다. 간편하게 뿌리거나 발라주면 미세한 파우더 성분이 모발과 두피의 더러움, 유분, 냄새까지 제거하며 시원하고 상쾌한 느낌을 선사한다. 머리를 감지 못해서 눌린 머리, 헝클어진 머리까지 단정하게 정리해주는 것은 물론 풍성한 스타일링도 가능하게 한다. 재충전을 위해 떠난 여행지에서 물갈이로 고생하는 사람들이 꽤 있다. 이들을 겨냥해 중소업체 지음웍스에서 휴대용 정수기기 ‘비비M보틀’을 출시했다. 휴대가 간편한 작은 물통 안에 100% 천연 미네랄로 구성된 필터가 들어 있다. 물병 안에 수돗물, 정수기물, 약수 등을 넣고 5분이 흐르면 정수된 물이 만들어진다. 회사 측은 필터가 99.9%의 항균 기능을 발휘하며 마그네슘 등의 미네랄 생성은 물론 중성수나 산성수를 알칼리수( Ph 7.5~8.5)로 바꿔준다고 설명했다. 1일 3.3회 2ℓ 섭취 기준으로 1년 이상 사용할 수 있다고 한다. 여름철 여행지는 세균 번식도 왕성하다. 손이나 얼굴을 자주 씻어주지 않으면 눈병이나 감기, 각종 감염증으로 자칫 즐거운 휴가를 망치고 몸이 망가지는 불상사를 겪을 수 있다. 생활용품숍 다이소에서 파는 ‘종이나라향균비누’는 딱풀 모양의 스틱형 비누로 작고 가벼워 휴대가 쉽다. 언제 어디서나 간편하게 위생 관리를 할 수 있게 해준다. 실제 딱풀처럼 아랫부분을 돌려서 비누를 올리고 내려 사용한다. 바로이떼에서 내놓은 휴대용 ‘바로이떼 미니비데’도 아이디어 상품. 특히 공중화장실을 이용할 때마다 찜찜해했던 사람들의 걱정을 덜어줄 만하다. 건전지 없이 위쪽 누름판을 눌러 물을 분사시키는 수동식으로, 반영구적이어서 더욱 좋다. 위쪽 뚜껑을 열고 노즐을 빼 누름판을 누르면 물이 분사된다. 박상숙기자 alex@seoul.co.kr
  • [CEO 칼럼] 스마트 워커, 비즈니스 첨병으로 키워야/윤문석 VMware 코리아 지사장

    [CEO 칼럼] 스마트 워커, 비즈니스 첨병으로 키워야/윤문석 VMware 코리아 지사장

    시대가 달라지니 일하는 방식도 달라지는 모양이다. 근래 들어 ‘스마트 워크’(smart work) 또는 ‘스마트 워커’(smart worker)에 대한 뉴스가 종종 들리는 것만 봐도 ‘일하는 방식’이 크게 변화하고 있다는 것을 실감한다. 기업들도 논의 단계를 넘어 실질적으로 재택근무, 이동근무, 스마트워크센터 근무 등 다양한 업무 형태를 속속 도입하기에 바쁘다. 스마트 워커는 다양한 모바일 기기를 활용해 업무의 생산성과 속도를 높이는 근로자를 일컫는다. 이들이 정말로 ‘스마트’하게 업무를 처리하려면 몇 가지 전제 조건이 있다. 우선 모바일 기기를 통해서 업무를 수행할 때에도 회사의 보안 정책과 규제를 준수해야 한다는 것이다. 바꾸어 말하면 회사 측에서 모바일 기기에도 적용되는 보안 정책을 수립하고 구성원과 충분히 공유함으로써 사내의 보안 시스템이 사외 근무 시에도 동일하게 적용될 수 있어야 한다는 것이다. 또 하나는 업무의 연속성 보장이다. 과거 직장인들은 오전에 외근을 나가면 오후 늦게 회사에 복귀해 못 다한 업무를 처리해야 했다. 그러나 스마트한 업무 환경이 도래하면서 PC에서 처리하던 일과를 외근 또는 퇴근 시 태블릿이나 스마트폰에서 마무리할 수 있게 됐다. 즉, 스마트 워크 시대에는 정보나 업무가 기기가 아니라 사람 중심으로 돌아갈 수 있게 돼 고무적이라 할 수 있다. VMware와 시장조사기관 에이콘이 공동으로 발표한 ‘VMware 2012 아·태지역 및 일본 지역 업무환경에 대한 리서치’에 따르면 직장인이 개인 모바일 기기를 직장에 휴대하는 비율은 한국이 96%로, 아·태지역 및 일본 지역 가운데 1위로 나타났다. 게다가 5명 중 4명 이상이 모바일 기기를 활용해 직장 외부에서 업무를 보고 있으며, 이를 통해 보다 높은 효율성과 만족도를 가지고 근무에 임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이러한 결과를 놓고 보면 우리나라 근로자들은 스마트 워커가 되기 위한 태세를 이미 갖추고 있는 셈이다. 문제는 기업이나 기관에서 이들을 받쳐줄 환경을 얼마나 조성하고 있느냐는 것인데, 같은 조사에서 응답자의 절반이 자신이 속해 있는 조직 내 정보기술(IT) 정책의 효율성에 대한 질문에 대해서는 부정적인 의견을 나타냈다. 개인은 ‘스마트’하게 앞서 가지만 기업과 조직이 아직 이들을 위한 업무 환경을 제대로 갖추지 못하고 있음을 말해준다. 최고정보관리책임자(CIO)들의 고민 역시 여기에 뿌리를 두고 있다. 직원들은 장소·시간·기기에 구애받지 않고 업무와 개인적인 일을 처리할 수 있는 폭넓은 자유를 원하고 있지만, IT 부서의 입장에서는 정보 보호, 규제 준수, 보안 등의 문제를 도외시할 수도 없는 노릇이기 때문이다. 문제는 간단치 않지만 시장의 흐름을 거스를 수는 없다. 자발적으로 늘어나는 스마트 워커들은 업무용 또는 개인용 모바일 기기를 활용해 신속하고 효율적인 업무 처리를 추구하는 성향이 강하다. 적극적인 투자와 IT 정책의 개선을 통해 이들이 ‘비즈니스 첨병’으로 거듭날 수 있도록 해야 한다. 기업은 우선 체계적인 클라우드 환경을 구축하는 한편 모바일 업무 처리에 익숙한 사용자들을 위한 업무용 애플리케이션을 신속하게 개발해야 한다. 아울러 직급과 업무에 따른 정보 접근 권한을 제공해 회사의 보안도 유지하고 직원들의 생산성도 함께 강화할 수 있는 방법을 모색해야 한다. 스마트 워크를 일시적인 유행이 아니라 새로운 기업 문화로 받아들여야 한다는 주장은 충분한 설득력을 갖고 있다. 근로자는 스스로 업무의 목표를 세우고 자율적으로 일하며, 회사는 이를 유연하고 안전하게 지원할 수 있는 시스템을 갖춰야 한다. 어느 정도 시행착오를 피할 수 없겠지만 스마트 워크가 지닌 사람 중심의 긍정적인 가치는 이를 상쇄하고도 남을 것이다.
  • [이종원 선임기자 카메라 산책] 농촌진흥청, 케냐·에티오피아 농업기술 전수현장을 가다

    [이종원 선임기자 카메라 산책] 농촌진흥청, 케냐·에티오피아 농업기술 전수현장을 가다

    2009년 이탈리아 라퀼라. G8 확대정상회의에서 오바마 미국 대통령은 한국이 빈곤했던 시절의 식량위기를 극복한 점을 강조해 눈길을 끈다. 그는 “내 아버지가 케냐에서 미국으로 유학 왔을 당시에 케냐는 한국보다 잘살았지만, 이후 케냐를 비롯한 많은 아프리카 국가들이 기아와 빈곤에 허덕이는 사이 한국은 부국(富國)이 됐다.”고 소개했다. 그의 말처럼 ‘보릿고개’ 시절을 겪은 한국의 ‘녹색혁명’은 아프리카인들에게 가장 탐나는 발전 모델이 되고 있다. 이에 농촌진흥청이 검은 대륙에서 펼치는 농업기술 전수사업의 현장을 찾았다. 최근 케냐 직항편이 취항하면서 13시간 비행으로 한층 가까워진 아프리카. 케냐는 해발 1700m의 고산지대로 7~8월에도 아침 저녁은 물론 낮에도 쌀쌀하다. 케냐는 전통적인 농업국가이면서도 생산성은 야생에서 자연적으로 자란 것을 거둬들이는 수준이다. 수도 나이로비에서 북서쪽으로 25㎞가량 떨어진 곳에 위치한 농촌진흥청 해외농업기술개발(KOPIA) 센터. 한국에서 파견된 연구원들과 현지인들이 시험 재배한 무의 수확이 한창이다. 현지인 작업반장인 찬둘라(37)씨는 어른 머리통만 한 큰 무를 손에 들고 활짝 웃으며 “기회가 된다면 한국에 가서 선진 농법을 빠짐없이 배우고 싶다.”고 말했다. KOPIA는 농촌진흥청이 아프리카를 비롯한 아시아·남미의 15개 개발도상국에서 농업기술을 지원하기 위해 벌이고 있는 사업이다. 농촌진흥청 김현순 국외농업기술과장은 “한국의 씨감자와 고품질 쌀 생산기술은 물론 그린 빌리지 조성 등의 임무를 수행하고 있다.”고 말했다. 김희진 연구원은 “전기·통신 등 기반시설도 부족하고, 열대성 질병과 문화적인 이질감이 있지만 우리가 선진 농업기술로 케냐에 도움을 줄 수 있다는 점에 가슴이 벅차다.”고 말했다. 농촌진흥청은 우리의 ‘소 번식기술’을 아프리카에 전파해 축산발전과 농가소득증대에도 기여하고 있다. 국제축산연구소(ILRI) 파견연구원인 농촌진흥청 국립축산과학원의 조창연 박사는 “과학적으로 체계화된 수정란이식기술을 케냐 현지에 적용,우유와 고기 생산량을 늘림으로써 빈곤 퇴치에 기여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농촌진흥청은 긴 가뭄으로 메마른 아프리카에 최소한의 물로 농작물을 키울 수 있는 기술도 전수하고 있다. 지난해 시작한 한국·아프리카 농식품기술 협력협의체(KAFACI)의 국가별 맞춤형 시범사업의 하나로 올해부터 에티오피아에 농경지 물 관리기술 지원사업을 본격 추진하고 있다. 지난해 한국에 농업연수를 다녀왔던 솔로몬 아세파 에티오피아농업연구청장은 “전 국민의 85%가 농업에 종사하고 있는 에티오피아가 잘살 수 있도록 보다 많은 한국의 선진 농업기술을 배우고 싶다.”고 말했다. 에티오피아 코피아센터 조현묵 소장은 “시설하우스를 이용한 고품질 채소 재배와 축산기술 개발이 중점사업”이라고 말했다. 아프리카 유일의 6·25 참전국, 1인당 국민소득 300달러, 말라리아·에이즈·영양결핍 등으로 인한 영아사망률 세계 1위…. 아프리카 53개국 중 최빈국인 에티오피아를 따라다니는 수식어다. 에티오피아의 수도 아디스아바바는 ‘새로운 꽃’을 의미한다. 코피아센터 이신영 연구원은 “한국의 농업기술로 에티오피아에 ‘새로운 꽃’을 활짝 피우고 싶다.”고 포부를 밝혔다. 우리나라의 아프리카에 대한 농업원조는 자강불식(自强不息)의 지원이다. 스스로 자국의 농업성장에 필요한 기술을 습득해 재현하도록 하는 새로운 사업방식이다. 박현출 농촌진흥청장은 “단순한 자원 획득이나 서구와 같은 물질 중심 원조가 아닌, 식민지와 가난이라는 공감대 속에서 현지인들의 정신과 삶을 바꾸는 것이 핵심”이라며 “개도국 농민들의 소득을 증가시키고 삶의 질을 개선하기 위해 함께 노력하는 사업”이라고 덧붙였다. 아프리카는 현재 한국의 앞선 농업기술과 경험에 목말라 하며 뜨거운 ‘러브콜’을 보내고 있다. ‘절대빈곤’이라는 우리의 역사와 세계 10위의 경제 대국이 된 발전 경험이 여러 아프리카 국가에 동질감과 함께 선망의 대상이 되고 있다. 미지의 검은 대륙에서 ‘농업 한류’의 바람이 거세게 불고 있는 것이다. 글 사진 케냐 나이로비·에티오피아 아디스아바바 jongwon@seoul.co.kr
  • 녹조 잠실보까지 확산…서울 식수 비상

    한강의 녹조현상이 8일 하류까지 확산된 것으로 확인돼 1000만 서울시민에게 공급되는 수돗물을 안심하고 마실 수 있을지 우려되고 있다. 더욱이 독성물질을 유발할 수 있는 남조류까지 나타나 불안감은 더하다. 주부 손모(43)씨는 “아무래도 꺼림칙해서 그냥 생수를 사먹는다.”며 “대책으로 수돗물 생산에 약품을 더 많이 쓴다는데, 자연적인 게 아니다 보니 찝찝하다.”고 말했다. 하지만 서울시는 시내 전역에 수돗물을 공급하는 정수장 6곳에서 독성물질이 아직 발견되지 않았고 분말활성탄을 투입해 수돗물 악취의 원인물질인 지오스민을 제거하는 등 정수작업을 하고 있기 때문에 안심해도 좋다는 입장이다. 시에 따르면 각 정수장에서는 펌프로 한강물을 끌어올려 착수장에 물이 도착하면 분말활성탄으로 냄새를 제거한 뒤 폴리염화알루미늄으로 만든 응집제를 넣어 부유물질을 가라앉힌다. 요즘과 같이 조류로 PH농도가 높을 때는 산성물질인 이산화탄소를 넣어 농도를 낮추고 다시 침전시킨다. 이어 염소 소독과 여과지 통과를 거친 물을 최종적으로 물탱크에 보내는 정수과정을 거친다. ●수원서 “녹색 수돗물” 민원 120건 접수 시는 간질환을 유발하는 유해물질을 분비할 수 있는 마이크로시스티스가 4곳 취수장에서 소량 검출된 데 대해서도 실험상으로는 염소나 오존에 의한 산화처리 과정에서 제거될 수 있다고 설명했다. 또 냄새물질의 경우 18억 5000만원을 들여 분말활성탄을 30~40까지 투입, 제거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이에 따라 탁도 등 58개 항목의 수질검사 결과 음용수 관리기준을 벗어난 곳은 하나도 없다는 게 시의 입장이다. 시 상수도사업본부 수질관리팀 관계자는 “보통 여름철에는 조류가 항상 발생하기 때문에 분말활성탄을 10 정도 넣는데 이번에는 최대치를 투입하고 있다.”고 말했다. 시는 또 조만간 조류주의보가 내려지면 분말활성탄을 아예 취수장부터 풀어넣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이런 가운데 경기 수원시 영화동, 조원동, 화서동 등지에서 지난 1일부터 녹색 또는 노란 색깔을 띤 수돗물이 나와 120여건의 민원이 접수됐다. 그러나 수돗물에서 냄새가 나지는 않는 것으로 전해졌다. 지난 6월 노후 배수관 교체공사를 마친 지역들이다. 경기도 팔당수질개선본부는 조류주의보 발령 이후 지난 7일까지 14개 시·군에서 220건의 수돗물 악취 민원이 발생했다고 밝혔다. 광주시 92건, 군포 43건, 용인 23건, 남양주 20건이다. 이들 시·군은 모두 남조류가 대량 증식한 북한강과 팔당호에서 물을 끌어다 쓰고 있다. 북한강과 팔당호 물을 사용하는 15개 시·군 가운데 하남지역만 악취 민원이 없는 것으로 조사됐다. 성남시도 최근 북한강 수계에서 발생한 조류 및 총담이끼벌레의 영향으로 수돗물에서 흙냄새가 발생하고 정수처리 공정에서 응집, 침전 효율이 저하되고 있다고 밝혔다. ●경남 환경단체 물 부담금 거부운동 한편 4대강사업저지 낙동강지키기 경남본부 등 경남 지역 환경단체들은 기자회견을 열고 관계기관의 책임 있는 태도를 촉구하며 9일부터 ‘물 이용 부담금’ 납부 거부 운동에 들어간다고 밝혔다. 낙동강이 녹조로 뒤덮인 상태에서 수질 개선을 목적으로 하는 물 이용 부담금을 낼 필요가 없다는 것이다. 낙동강 수계 주민들은 2002년부터 1조 6375억원(경남 2372억원)을 물 이용 부담금으로 납부해 왔다. 수원 김병철·창원 강원식·서울 강병철기자 kws@seoul.co.kr
  • 리저스 “한국 직장인 42%, 사무실外 장소에서 일한다.”

    리저스 “한국 직장인 42%, 사무실外 장소에서 일한다.”

    “한국 직장인의 42%는 사무실 업무 공간 이외의 장소에서 일한다.” 세계 최대 사무공간 컨설팅 그룹 리저스(Regus)가 전 세계 80여개 국 16,000명을 대상으로 진행한 설문에서 42%의 한국 직장인들은 일주일에 절반 정도는 회사 사무실 외 다른 장소에서 일하거나 집에서 가까운 곳에서 일할 수 있게 됨으로써, 업무를 하는 장소에 있어 보다 자유로워졌다고 응답했다. 최근 근로자들의 육체적∙정신적 복지 차원의 일환으로 많은 기업들이 유연근무제를 시행하고 있다. 특히 이번 조사 결과는 출퇴근 시간이 줄어들면 직장인들은 더 열심히 일하고 기업에 더 많은 이익을 준다(59%)는 사실로 유연근무제 확대에 대한 합리성을 확실하게 뒷받침하는 결과를 보였다. 설문에서 출퇴근 시간의 감소로 늘어난 개인 시간을 어떻게 사용하겠냐는 질문에 한국 직장인들은 “운동과 몸매 관리에 시간을 보내겠다”(82%), “가족, 친구, 연인과의 시간을 갖겠다”(76%), “학술적 능력 제고에 투자하겠다”(65%)고 응답했다(중복응답). 리저스가 지난 2월 발표한 설문결과에서 전 세계 기업의 72%가 유연 근무제도가 생산성 증가로 직결된다고 답한 것처럼, 이번 조사 또한 회사가 유연근무제를 확대한다면, 직원들의 건강과 사기 증진, 회사에 대한 충성도 향상뿐만 아니라 전반적인 생산성 향상을 가져올 것이라는 것을 나타내고 있다. 리저스 대변인은 “현재 유연근무제의 혜택을 받고 있는 근로자의 수가 상당하다 할지라도, 모든 근로자들이 좀 더 유연한 근무조건의 혜택을 누릴 수 있게 만드는 데는 아직 상당한 과정이 필요하다”며 “이번 조사를 통해 출퇴근시간 감축이 직원과 회사 양측 모두에게 혜택을 준다는 사실이 드러났다. 특히 근로자들의 절반 이상이 통근시간이 감소되면 일에 더 집중할 수 있다고 응답함으로서 근로자들의 시간적∙공간적 자율성이 더 큰 생산성 향상을 가져온다는 결과를 보여주었다 “고 밝혔다. 인터넷 뉴스팀
  • 경기, 공공일자리 7200개 만든다

    경기도는 서민 경제 활성화를 위해 올 하반기 공공일자리 7200여개를 창출할 계획이라고 7일 밝혔다. 도는 이달부터 11월까지 4개월간 82억원을 들여 도내 31개 시·군 250여개 사업장에서 지역공동체 일자리 사업을 벌인다. 이 사업에는 기초생활수급자, 고령자, 한부모 가정 등 취업 취약 계층 2200여명이 참여해 중소기업 취업 지원과 저소득층 집 수리, 다문화 가정 지원, 재해 예방, 폐자원 재활용 등 8개 분야에서 일한다. 이와 함께 도는 10월 2일부터 4단계 공공근로사업을 진행한다. 도는 이를 위해 참가자 5000명을 오는 13일까지 모집한다. 신청 자격은 실직자 또는 정기 소득이 없는 18세 이상의 도민이다. 재산이 1억 3500만원 이상이거나 실업급여 수급권자, 공공근로 중도 포기자 등은 참여할 수 없다. 참가자 가운데 65세 미만은 주 30시간, 65세 이상은 주 15~16시간 근무하며 하루 8시간 일하면 3만 9640원을 받는다. 근무 분야는 정보화 추진 사업, 공공 생산성 사업, 서비스 지원 사업, 환경 정화 사업 등이다. 자세한 내용 및 신청 접수는 거주지 시·군 일자리 담당부서 또는 주민센터로 문의하면 된다. 김병철기자 kbchul@seoul.co.kr
  • “北 개혁·개방 속단 일러… 김정은 체제 5년은 갈듯”

    경제개선 조치인 6·28 방침 등 북한이 추진하는 일련의 변화가 본격적인 개혁·개방의 신호탄으로 보기는 어려우며, 오히려 북한이 김정은을 비롯한 ‘로열패밀리’ 정권 생존을 위해 김일성 시대의 원칙으로 회귀하는 것이라는 분석이 나왔다. 또 김정은 체제의 불확실성은 늘었지만 적어도 5년 내 급변사태를 맞지는 않을 것이라는 전망도 나왔다. 통일연구원이 1일 개최한 ‘북한정세분석 긴급 전문가토론회’에서 손광주 데일리NK 통일전략연구소장은 “현재 북한의 권력 구도는 김정일이 권력을 절대적으로 독점한 당시와는 달리 김정은과 그의 고모 김경희, 고모부 장성택이라는 가족이 ‘로열 패밀리’ 형태로 통치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그는 “이들의 최대 이해관계는 김씨 가문의 종묘사직 보존”이라며 리영호의 숙청과 경제 생산성을 높이고자 한 6·28 방침, 부인 리설주 공개 등에 대한 확대 해석을 경계했다. 정보 당국에 따르면 북한은 기업의 경영자율권을 확대하고 노동당과 군의 경제사업을 점차 내각에 이관하며 협동농장의 분조인원을 4~6명으로 줄여 생산성을 높이고 초과생산분의 개인 몫을 늘리는 등 변화를 추구하고 있다. 그러나 손 소장은 이 같은 변화가 경제의 틀을 흔드는 새로운 것이 아니라 김일성 주석이 지난 1986년 제시한 ‘사회주의 농업노동 보수제’로 초과 생산량에 대해 상금이나 보조금 명목으로 분배한 것과 유사하다고 보고 있다. 북한은 지난달 29일 조평통 대변인 성명을 통해 우리 정부가 북한의 개혁개방설을 제기한 데 대해 ‘아전인수’라고 반발하고 “모든 정책은 절세위인들의 사상과 위업을 대를 이어 계승 완성하기 위한 것이며 변화는 있을 수 없다.”고 주장한 바 있다. 손 소장은 ‘대를 이어 계승 완성한다’는 문구에 주목해 “생산 증대를 위해 인센티브를 제공하고 김일성주의의 원칙대로 돌아간다는 김정은식 개혁의지”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김정은 부인 리설주나 능라도 유원지 사진 공개 등은 김일성 리더십에 대한 향수와 젊은 김일성의 이미지를 선전하는 우상화의 작업이지 본질적 변화가 아니다.”라고 강조했다. 김진하 통일연구원 현안연구팀장은 “북한의 군대와 경제 재편 조치는 군대가 장악한 비대해진 경제 부문을 내각 중심으로 이전해 정권의 안정을 이루자는 것”이라며 “군부에 의한 약탈경제에서 국가주도형 관리경제로 회귀하는 것으로 시장을 억압한 지난 2009년 화폐개혁과 동일한 맥락”이라고 주장했다. 김 연구위원은 또한 “장성택과 김경희 등이 공안기구를 장악하고 군부의 견제를 본격화해 향후 숙군 작업이 지속될 것”으로 전망했다. 향후 북한 정권의 붕괴 가능성에 대한 판단은 이르다는 분석이 나왔다. 류길재 북한대학원대학교 교수는 “김정은의 권력 기반 공고화 과정이 진행 중이나 북한의 만성적 경제난, 부정부패 등으로 정권의 장래는 불확실한 것이 사실”이라면서도 “향후 5년 내 북한이 급변사태를 맞을 가능성은 적고 지난 1990년대 중반처럼 정권 차원의 ‘버티기’로 일관할 것으로 보인다.”고 전망했다. 류 교수는 “북한의 비핵화와 개혁·개방을 위해서는 남북 간에 점진적으로 신뢰를 구축하고 민간자원의 국제협력 체계를 구축하는 다변적 관여 전략을 추진해야 한다.”며 “북한이 미국과 협상에 임할 수 있도록 우리가 촉진자 역할을 한다면 바람직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하종훈기자 artg@seoul.co.kr
  • 청주 명소 담은 텀블러

    청주 명소 담은 텀블러

    청주시의 명소가 담겨진 텀블러가 출시돼 눈길을 끌고 있다. 텀블러는 머그잔과 달리 손잡이가 없고 바닥이 납작한 큰 잔을 말한다. 커피전문점에서 테이크아웃시 사용되는 것과 같은 모양이다. 1일 청주시에 따르면 한국공예관(청주시 운천동)이 청주의 대표적 명소인 가로수길, 상당산성, 철당간, 성안길이 그려진 텀블러를 500개 출시했다. 텀블러에 담겨진 청주 명소는 충북의 대표적 수묵화가인 강호생 화백이 스케치형식으로 그린 것을 도자기에 찍어낸 것이다. 가격은 개당 1만 5000원. 4종세트는 5만원이다. 텀블러를 구입하면 뜨거운 커피 등을 담았을 경우 텀블러에 부착해 사용하는 컵 홀더와 뚜껑을 함께 제공한다. 한국공예관이 이 상품을 출시하게 된 것은 1회용품 사용을 줄여 녹색수도를 만들자는 청주시의 시정목표와 부합되고, 외지인들에게 선물하면 지역홍보 효과도 클 것으로 기대되기 때문이다. 한국공예관은 반응이 좋으면 대량생산에 들어간다는 계획이다. 한국공예관 관계자는 “머그잔 대신 자동차에서 이용하기 편한 데다, 젊은층이 선호하는 텀블러를 제작했다.”면서 “실용성을 겸비한 문화상품으로 손색이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구입문의는 한국공예관(043-268-0255)으로 하면 된다. 청주 남인우기자niw7263@seoul.co.kr
  • 7월 수출 33개월 만에 최대폭 추락

    7월 수출 33개월 만에 최대폭 추락

    7월 수출은 33개월 만에 가장 큰 폭으로 추락했으며 수출과 수입이 동시에 감소하는 ‘불황형 흑자’가 이어졌다. 민간소비와 설비투자 등 주요 경제 지표들에 ‘빨간불’이 켜진 상태에서 우리 수출의 버팀목이었던 자동차 수출(-5.3%)마저 지난해 동기 대비 마이너스 성장으로 돌아서 충격이 크다. 지식경제부는 7월 수출이 446억 달러, 수입은 419억 달러를 기록했다고 1일 밝혔다. 수출은 지난해 7월과 비교해 8.8%나 줄었다. 2009년 9월(9.4% 하락) 이후 전년 대비 기준으로 가장 큰 폭으로 줄었다. 수입 역시 1년 전보다 5.5%나 감소했다. 수출액에서 수입액을 차감한 무역수지는 27억 달러 흑자를 기록했다. 지난 6월(49억 달러)에 비해 반토막으로 준 셈이다. 특히 수출입이 함께 줄어드는 이른바 불황형 흑자를 나타내 우려를 더하고 있다. 이에 따라 지난해에 이어 올해 ‘무역 1조 달러 이상 달성’이란 정부 목표도 불투명해졌다. 유럽연합(EU)과 중국 등 주요 수출국 경기 둔화가 지속되면서 올해 들어 7월까지 누계 기준으로 수출 증가율이 마이너스로 전환(-0.8%)됐기 때문이다. 총 교역액은 6262억 달러로 지난해(6251억 달러)와 비슷한 수준이지만 올 하반기 수출이 더욱 어려울 것으로 예상되면서 1조 달러 달성이 쉽지 않다는 게 전문가들의 지적이다. 지경부는 선박 분야를 비롯해 그동안 수출이 잘 됐던 품목들이 유럽발 글로벌 경제위기 여파로 고전했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또 생산성이 떨어지는 하계휴가와 기저 효과 등 복합적 요인이 작용했다고 설명했다. 전문가들은 당분간 수출 증가세를 기대하기 어려울 것으로 내다봤다. 주요국 상황과 수출 기업들의 체감경기 등을 감안할 때, 3분기 이후에도 수출의 급격한 개선은 힘들 것이란 지적이다. 신승관 한국무역협회 국제무역연구원 동향분석실장은 “대내외 경제 여건의 불확실성이 커지고 유로존 재정위기가 장기화할 조짐을 보이고 있다.”면서 “수출 둔화세가 당분간 이어질 가능성이 크다.”고 진단했다. 이근태 LG경제연구원 연구위원은 “유로존 재정위기라는 대외적 요인으로 인한 수출입 감소를 국내 정책으로 단기간에 만회하기는 쉽지 않다.”면서 “내수 진작을 위한 다양한 정부 정책이 필요한 시점”이라고 강조했다. 이 위원은 “하지만 지나치게 인위적인 부양책은 가계부채 증가와 부실로 이어질 수 있으므로 정부는 경제 체질개선을 위한 인프라 구축이나 각종 규제 완화에 나서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태환 삼성경제연구소 수석연구원은 “유럽 국가들이 적극적으로 유로존 유동성 해결 의지를 보여준다면 하반기 경기 흐름은 현재보다 좀 나아질 수도 있다.”면서 “수출과 내수침체 등 경기 침체기에는 상대적으로 더욱 어려움을 겪는 경제적 약자에 대한 배려를 늘려 경기 부양을 하는 것도 한 방법”이라고 말했다. 한준규기자 hihi@seoul.co.kr
  • [길을 품은 우리 동네] (12)공주 고마나루 명승길

    [길을 품은 우리 동네] (12)공주 고마나루 명승길

    비단물결은 깊은 산림을 지나 백제의 옛 도시 공주로 휘감아 돌아간다. 공산성의 깃발, 고마나루의 황포돛은 옛 정취를 자아내고 백제의 옛 숨결을 전해주듯 비단 물결에 나부낀다. ‘잊혀진 왕국’ 백제의 옛 도읍인 공주에 역사의 향취를 느끼며 도보여행을 즐길 수 있는 ‘고마나루 명승길’이 조성됐다. 백제 웅진시대의 숨결과 근현대 역사를 고스란히 품고 있어 의미를 더한다. 고마나루길은 공산성~무령왕릉~공주박물관~공주보~연미산자연미술공원~금강교를 돌아보는 코스가 14㎞에 달한다. 단순히 보고 지나칠 수 없는 명승지가 많아 완주하려면 4시간 30분 정도 소요된다. 공산성~무령왕릉~공주박물관~고마나루 등 웅진시대와 황새바위~공주보~연미산자연미술공원~금강교를 답사하는 근현대사 코스 설계가 가능하다. 공산성과 고마나루, 무령왕릉은 공주시민이 선정한 ‘공주 10경’에도 포함됐다. ●“공산성은 천혜의 요새” 접근성이 좋은 공산성이 출발점이다. 웅진시대 방어거점이었던 공산성은 야산의 계곡을 둘러싼 포곡형(包谷型) 산성으로 길이가 2.66㎞에 달한다. 강 건너편에서 보면 성곽이 능선을 따라 오르내리는 모습이다. 흙으로 쌓은 토성이었으나 조선시대 석성으로 개축했다. 성벽은 높이 2.5m, 폭 3m 정도로 보수됐고 성벽을 따라 노란색 바탕에 봉황 등이 그려진 깃발이 나부끼고 있다. 공산성은 백제부흥운동의 거점지로 통일신라시대 김헌창의 난이 일어났고, 조선시대 이괄의 난 당시 인조가 피란한 역사를 품고 있다. 금서루·공북루·영동루·진남루 등 동서남북 4개 누를 비롯한 다양한 유적이 복원됐다. 금서루에 오르면 유유히 흐르는 금강과 공주의 구도심을 한번에 조망할 수 있다. 동성왕의 연회 장소였던 임류각, 조선시대 임금 인조가 이괄의 난을 피해 머물던 쌍수정, 우물인 연지, 영은사 등을 통해 역사 속에만 있는 ‘웅진’을 만나게 된다. 4~10월(7, 8월은 제외) 매주 토·일요일 오전 11시부터 5시까지 정시마다 수문장 교대식이 열린다. 오인숙 문화관광해설사는 “공산성은 금강과 계룡산, 차령산맥을 품고 있는 천혜의 요새라고 할 수 있다.”면서 “현재 입구는 서문이지만 과거에는 호남에서 올라오는 사람들이 남문을 거쳐 북문에서 배를 타고 한양으로 올라갔다.”고 말했다. 남문 앞에는 박찬호 선수가 운동을 했던 느티나무가 있어 관심을 끈다. 무령왕릉 가는 길에 황새바위에 들렀다. 황새가 많이 살았다는 설과 수많은 천주교 신자들이 목에 씌우는 칼인 ‘항쇄’를 차고 바위 앞에 끌려가 처형돼 황쇄바위로 불렸다는 설이 함께 존재한다. 1801년 2월 28일 김대건 신부의 외조부로 ‘내포의 사도’로 불리는 이존창이 서울에서 충청 감영(공주)으로 환송돼 황새바위에서 참수된 후 순교지가 됐다. 사형이 집행될 때면 백성들은 공산성에 올라 그 광경을 구경했다고 한다. 순교자 337위와 순교탑, 명상의 길 등이 조성돼 있으며 천주교 신자들의 성지순례지가 되고 있다. 송산리고분군의 7호분으로 불리는 ‘무령왕릉’은 묘지석과 최초의 토지거래서인 매지권이 발견돼 피장자를 확인할 수 있는 삼국시대 유일의 왕릉이다. 무덤에서는 다량의 유물이 발굴됐는데 12종목 17건이 국보로 지정될 정도로 절대연대가 확인된 유물이라는 점에서 백제사 연구의 보고(寶庫)로 평가받는다. 중국의 무덤 형식인 벽돌무덤으로 중국제 도자기와 일본산 금송을 사용한 관재 등을 통해 백제사회의 국제성을 엿볼 수 있다. 지난 1997년 영구 비공개 결정이 내려진 후 고분의 내부를 직접 볼 수는 없고, 지난 4월 리모델링한 송산리고분재현관에서 아쉬움을 달랠 수 밖에 없다. ●현대의 공주 속으로 지난해 10월 공주보가 완공됐다. 총연장 280m의 보는 무령왕을 상징하는 봉황을 모티브로 비단수(금강)를 지키는 모습을 상징화했다. 수변공원과 32.4㎞에 달하는 자전거 도로가 조성돼 수려함을 더한다. 연미산은 연미터널이 건설되기 전까지 공주와 청양을 연결하던 연미치고개로 유명하다. 연미산자연미술공원은 금강자연미술비엔날레가 열리는 곳이기도 하다. 공원 입구에서 이어진 등산로를 따라 나무, 흙 등 자연 재료를 주로 이용해 만든 작품들이 숲과 어우러져 이색적인 풍경을 연출하고 있다. 정안천생태공원은 공무원과 시민들의 참여로 조성된 상징적인 공원이다. 33만㎡에 연꽃 연못(9만㎡)이 만들어졌고 10만여 송이의 튤립, 100만 포기의 꽃잔디 등이 식재돼 있다. 남녀노소 누구나 산책을 즐길 수 있도록 자전거 산책로와 메타세쿼이아길, 앵두나무길 등 테마길이 조성돼 있다. 1만 5000㎡의 자연학습장은 장미동산과 물레방아 연못, 모래놀이터 등을 갖춰 유치원생들의 생태학습 및 체험 장소로 활용된다. 공주시 산성동과 신관동을 연결하는 다리인 금강교는 1933년 만들어졌다. 1986년 공주대교가 건설되기 전까지 구시가지와 신시가지를 연결하던 유일한 ‘통행길’이었다. 6·25 전쟁 당시 교량 대부분이 파괴돼 복구가 이뤄졌다. 현재는 구시가지로 진입하는 차량만 이용 가능한 일방통행로로 공산성과 연계, 명소로 부상했다. 택시기사 김정권씨는 “전에는 다리가 이것밖에 없어 버스 2대가 묘기를 부리듯 아슬아슬하게 지나다녔다.”면서 “추억이 깃든 장소이다 보니 운전할 때마다 감회가 새롭다.”고 말했다. ●금강산도 식후경 여행의 즐거움 중에는 맛난 음식을 빼놓을 수 없다. 공산성 서문 맞은편에는 대표적 음식거리인 ‘백미고을’이 있다. 공주의 대표음식을 만날 수 있는데 밤의 고장답게 밤국수와 밤피자 등을 내놓는 음식점은 물론 쌈밥, 60년 전통의 따로 국밥집, 칼국수집 등 다양하다. 가까운 거리에 ‘백미백선’(백가지 맛과 백가지 볼거리가 있는)을 지향하는 산성시장에서 장터 분위기도 느낄 수 있다. 고마나루 인근, 공주보에서 시내방향으로 한옥마을이 조성됐다. 한옥 10여채가 모여 있는 이곳은 지자체가 관광객 유치를 위해 조성한 숙박촌이다. 공주를 둘러본 뒤 부여에서 숙박, 단순히 지나치는 지역에서 머무는 도시로 변화하는 첫 시도로 전통 한옥의 구들장 체험을 할 수 있다. 숙박객이 직접 나무를 때보고, 공주 밤과 감자 등을 구워 먹을 수 있어 겨울철에 인기가 높다. 공주 박승기기자 skpark@seoul.co.kr ●13회는 대구 ‘칠성로’와 광주 ‘육판서길’을 소개합니다.
  • [지방시대] 지방공무원이 지방발전의 동력이다/양덕순 제주대 행정학과 교수

    [지방시대] 지방공무원이 지방발전의 동력이다/양덕순 제주대 행정학과 교수

    지방자치에 있어서 그 주인은 주민이라고 한다. 하지만 실제 지방자치를 직접 운영해 나가는 것은 지방공무원이다. 따라서 지방자치의 성공 여부는 여러 요소에 의해 좌우되지만 지방공무원의 창의적이고 적극적인 노력 여하도 중요한 변수이다. 지역의 발전이 곧 국가의 경쟁력과 연결된다. 일반적으로 지역의 발전은 그 지역주민과 지방의회의원 그리고 자치단체장의 공동적인 노력을 통해서 이루어진다. 그러나 지역주민들은 상호 이해가 대립되는 경우가 종종 발생한다. 지방의회의원과 자치단체장은 의욕 면에서 높다 할지라도 지역발전 계획을 수립하고 집행 및 관리하는 데 있어 자신의 정치적 목적과 이해로부터 자유롭지 못한 경우가 있다. 이런저런 이유 등으로 장기적인 지역발전의 추진은 사실상 직업공무원들이 담당하고 있는 것이다. 오늘날의 공공행정은 점점 복잡하고 전문적인 지식과 기술을 필요로 한다. 지방자치 행정도 서비스행정으로서 그 서비스를 계획, 배분, 공급하는 데 고도의 전문성이 요구된다. 더구나 지역의 문제는 그 지역문제로 한정되지 않고 전국적인 문제와 연계되어 있다. 주민 간 그리고 지역 간 복잡하고도 첨예한 이해관계로 얽혀 있는 경우에는 문제 해결에 오랜 경험과 구체적인 실무적 지식과 기술을 갖춘 공무원에게 의존하게 된다. 따라서 지역에서의 모든 대소 문제들은 지방공무원에 의한 전문적인 해결이 필요하다. 이제 지방은 국가의 보호 울타리에서 벗어나 세계와 경쟁하고 있다. 또 중앙정부는 이를 지원하기 위해서 지역의 자립적 발전체제를 구추하는 데 필요한 권한과 사무를 지방정부에 이양해 주고 있다. 이제 지방공무원들은 중앙이 결정한 정책을 단순히 집행하는 소극적 행정인에 머물러서는 안 된다. 이양된 권한과 사무를 지역 여건에 부합되게 경쟁력 있고 창의적인 정책 결정과 집행으로 연결시킬 수 있는 적극적인 행정인이 되어야 한다. 복잡한 지역 내 문제도 주체적으로 해결해야 한다. 지방공무원들은 명실공히 자신의 지역정책에 대해 주인으로서의 역할과 책임을 부여받게 되었다. 이를 실천할 수 있는 능력이 확보되어야 한다. 첫째, 지방공무원에 대한 교육훈련은 지방자치단체의 생산성 향상과 지역주민의 삶의 질 향상과 연결되는 투자라는 분위기가 조성되어야 한다. 둘째, 미국이나 유럽처럼 직무수행을 위한 기본교육은 자체적으로 실시하되 그 수준을 넘어서는 것은 외부교육기관을 적극적으로 활용해야 한다. 셋째, 보편화되고 있는 정보기술을 활용한 학습방법 도입도 검토해야 한다. 특히 학습자의 지속적인 동기 유발을 이끌어내기 위해서는 교육과 오락이 통합된( Edutainment) 접근이 요구된다. 넷째, 교육훈련결과에 대해서는 반드시 보수나 승진체계와 연결시킴으로써 공무원의 자발적 참여를 유도해야 한다. 특히 성과지향적인 공정한 인사체제를 구축하는 것은 공무원 능력 개발에 있어서 절대적인 전제조건이다. 다섯째, 중앙정부는 지역이 자신의 색깔을 낼 수 있도록 공무원 인사와 관련된 권한을 과감히 이양해야 한다. 이제 지역은 스스로의 발전을 모색하는 자립적 발전체제로 전환되어야 한다. 그럴 수 있는 충분한 사회적 분위기가 형성되어 있다. 이를 촉발하고 견인할 지방공무원이 요구된다.
  • [열린세상] 서비스 수지 흑자의 명과 암/오영석 산업연구원 선임연구위원

    [열린세상] 서비스 수지 흑자의 명과 암/오영석 산업연구원 선임연구위원

    최근 나라 안팍에서 들려오는 경제 소식은 온통 암울한 내용으로 가득 차 있다. 유로존의 경제위기 지속과 중국 등 신흥국의 경기 둔화로 우리 경제의 성장축인 수출이 곤두박질치고 소비, 투자, 부동산 등 내수도 부진에서 벗어날 기미를 보이지 않는다. 이런 와중에 올해 들어 5월까지 우리나라 서비스 수지가 흑자를 기록했다는 것은 가뭄에 단비 소식 격으로, 그 배경이 궁금하지 않을 수 없다. 올해 1~5월 상품수지 흑자폭은 수출 둔화로 인해 크게 줄었으나, 서비스 수지는 15억 달러의 흑자를 시현했다. 무엇보다도 수출 특화 부문인 운송 및 건설 수지의 흑자폭이 늘어나고, 여행 수지의 적자폭이 줄어든 것이 서비스 수지의 흑자 전환에 크게 기여했다. 최근 발간된 산업연구원의 보고서 ‘서비스 수지 동향 및 정책방향’에 따르면 운송 수지는 수출물량 확대와 국내 업체의 경쟁력 유지로 흑자폭이 늘어났다. 건설 서비스는 아시아·중남미 개발도상국들의 인프라·플랜트 발주 등으로 수출이 크게 늘어났다. 여행 수지의 개선은 관광이나 유학을 목적으로 일본과 중국으로부터의 입국이 급격히 늘어난 것에 힘입은 바 컸다. 서비스 수지의 흑자 기조는 지속가능할 것인가. 올해 들어 건설, 여행, 사업 서비스 등 주요 부문의 수출이 전년 같은 기간 대비 25~60% 늘어난 것은 우리나라 기업의 경쟁력 강화를 시사한다는 점에서 밝은 면이라 볼 수 있다. 그러나 최근의 서비스 수지 흑자는 ‘경기 불황형’일 가능성도 상존한다. 예컨대 올해의 여행수지 개선은 매년 늘어나던 해외여행이 마이너스 증가율을 기록하는 데 크게 기인했다. 경기 부진으로 해외여행을 줄인 것이다. 수입특화 부문인 사업 서비스와 ‘지식재산권 등의 사용료’ 적자폭은 오히려 확대됐다. 또한 1990년 이후 서비스 수지가 흑자를 기록한 유일한 시기가 외환위기 발발 직후인 1998년이었다는 점도 이번 흑자가 불황형일 가능성을 높인다. 경기가 호전돼 생산 및 소비활동이 정상화된다면 서비스 수지가 적자로 돌아설 가능성도 있는 것이다. 우리나라 서비스업의 비교우위 구조는 제조업의 발전 과정과 위상을 그대로 투영하고 있다. 예컨대 수출특화 부문인 운송 서비스의 발전은 세계 유수의 항공화물 운송업체로 발돋움한 대한항공의 예에서 보듯이 제조업의 수출 확대와 궤를 같이했다. 또한 우리나라 제조업이 원천기술과 소프트웨어에서 취약하듯이 서비스도 마찬가지다. 지식재산권 등의 사용료 수지 적자는 첨단기술 제조업이나 핵심 부품소재의 원천기술이 취약한 점에 기인한다. 법률, 컨설팅 등 사업 서비스는 우리나라 제조업의 수출과 해외투자가 증가하면서 그에 필요한 사업 서비스를 경쟁력 있는 외국 기업으로부터 조달해 적자폭이 확대된 것이다. 우리나라의 상품·서비스 수지 구조는 제조업 강국인 일본과 독일을 쏙 빼닮았다. 일본과 독일도 전통적으로 ‘상품수지 흑자-서비스수지 적자’ 구조를 보여 왔다. 경제협력개발기구(OECD)에 따르면 총수출(상품수출과 서비스 수출의 합)에서 서비스 수출이 차지하는 비중도 2010년 우리나라가 15.1%, 일본이 15.5%, 독일이 15.7%로 유사하다. 특징적인 차이점은 일본과 독일의 경우 기업지원 서비스 분야인 사업 서비스 및 지식재산권 등의 사용료가 흑자 구조를 보이고 있다는 것이다. 기업지원 서비스의 경쟁력이 강화돼야 제조업의 생산성도 향상되고, 제조업과 서비스 수출이 동반 성장하게 된다는 점을 강하게 시사한다. 서비스 수지가 경상수지에 큰 부담을 주지 않는 한 단기적인 변화에 일희일비할 필요는 없다. 모든 서비스 부문을 수출특화할 수도 없는 노릇이다. 경기 침체기에는 운송, 건설, 여행 등 수출 확대 분야의 추동력을 강화하고 콘텐츠, 엔지니어링, 의료 등 잠재적인 수출 분야를 지원하는 것이 경제 활력에 기여할 것이다. 중·장기적으로는 기업지원 서비스 등 수입특화 분야의 경쟁력 강화 노력이 필요하다. 시장 개방의 여건 조성이 실제 바람직한 방향으로 결실을 맺을 수 있도록 하는 ‘보이는 손’도 필요하다. 업종별 성장 원천을 규명하고, 구체적인 경쟁력 강화 비전과 전략, 이를 뒷받침하기 위한 정책이 있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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