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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고든 정의 TECH+] 차세대 비휘발성 메모리 3D 크로스포인트의 미래는?

    [고든 정의 TECH+] 차세대 비휘발성 메모리 3D 크로스포인트의 미래는?

    올해 3월 마이크론 테크놀로지(Micron Technology, Inc. 이하 마이크론)는 인텔과 손잡고 개발했던 차세대 비휘발성 메모리인 3D 크로스포인트(Xpoint) 사업에서 철수한다고 발표했습니다. 그리고 지난 주 마이크론이 지닌 유일한 3D 크로스포인트 메모리 생산 시설인 유타주 레히(Lehi)의 팹(fab)을 텍사스 인스트루먼트에 9억 달러에 매각한다고 발표했습니다. 3D 크로스포인트 기술은 기존의 낸드 플래시 메모리 기반 SSD보다 레이턴시가 1000배 빠르고 공정이 미세해질수록 수명이 줄어드는 낸드와 달리 1000만 번 쓰기가 가능하고 D램보다 10배나 높은 집적도를 지닌 차세대 비휘발성 메모리로 소개됐습니다. 간단히 설명하면 D램과 비슷한 속도를 지닌 메모리 + 저장 장치를 만들기 위해 개발한 차세대 메모리라고 할 수 있습니다. 현재 컴퓨터는 작업에 필요한 데이터를 저장 장치에서 꺼내 D램으로 가져와서 처리하고 결과를 다시 저장 장치에 기록합니다. 데이터의 크기가 커질수록 비효율적인 구조입니다. 궁극적인 대안은 저장 장치에서 바로 데이터를 처리하고 결과물도 남기는 방식입니다. 3D 크로스포인트는 이를 가능하게 만들 차세대 메모리로 주목받았습니다. 하지만 출시 초기부터 과연 시장에서 성공할 수 있는지 회의적인 시각도 적지 않았습니다. 옵테인 브랜드로 출시된 인텔의 3D 크로스포인트 메모리는 SSD를 대신하기에는 너무 비쌌고 D램 대신 사용하기에는 다소 느렸습니다. 그래도 인텔은 적극적으로 옵테인을 밀면서 제품들을 출시했지만, 이를 공동으로 개발한 동업자인 마이크론은 미지근한 반응을 보였을 뿐입니다. 마이크론은 2019년에야 콴트X X100 (QuantX X100)라는 서버용 SSD 제품을 내놓긴 했으나 실제로 시장에서는 거의 볼 수 없었고 이후 후속작도 없어 3D 크로스포인트 사업에서 철수하게 될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습니다.이런 결과가 나오게 된 이유는 간단합니다. 생각보다 3D 크로스포인트 메모리의 수요가 저조하기 때문입니다. 일반 PC 시장에서는 낸드 플래시 메모리 기반 SSD의 가격이 저렴해지고 속도도 빨라지면서 굳이 비싼 가격을 주고 옵테인 SSD를 구매할 이유가 없습니다. 그나마 대용량 데이터를 고속으로 주고받으면서 내구성도 신경 써야 하는 서버 시장에서는 조금 희망이 있지만, 이 역시 비용에 민감한 건 마찬가지라서 수요가 크지 않은 편입니다. 결국 3D 크로스포인트 사업부는 인텔이나 마이크론이나 모두 적자로 알려져 있습니다. 쉽게 말해 인텔도 3D 크로스포인트 메모리 생산 능력이 부족하지 않고 오히려 현재 있는 것도 곤란한 상황이라 마이크론의 생산 시설을 구매할 이유가 없습니다. 이런 이유로 마이크론은 인텔이 아닌 제3의 구매자에게 3D 크로스포인트 생산 시설을 매각할 수밖에 없었던 것으로 보입니다. 당초 기술 유출을 우려한 인텔이 구매할 것이라는 관측도 있었으나 결국 인텔도 포기한 셈입니다. 매각 대상이 차세대 비휘발성 메모리 기술에 관심이 많은 삼성이나 SK 하이닉스가 아니라 텍사스 인스트루먼트라는 사실 역시 인텔이 끼어들지 않은 이유로 생각됩니다. 텍사스 인스트루먼트(Texas Instruments, TI)는 일반인들에게는 생소하지만, 사실 역사가 꽤 오래된 반도체 회사로 각종 마이크로 컨트롤러나 영상, 음향, 통신, 신호처리 등에 사용되는 반도체를 생산합니다. 아날로그 반도체 시장에서는 1위 업체이기도 합니다. 레히에 있는 팹은 시스템 반도체 팹으로 전환할 경우 45nm, 65nm 공정으로 생산성이 좋은 300mm 웨이퍼 팹이기 때문에 현재 수요가 넘치는 시스템 반도체 생산용으로 전환될 것으로 보입니다. 텍사스 인스트루먼트는 3D 크로스포인트 관련 특허가 없는 건 물론이고 메모리 생산 자체에 관심이 없기 때문에 기술 유출 우려는 크지 않습니다. 아무튼 이런 대상에게 매각된다는 사실 자체가 3D 크로스포인트 메모리의 현재 상황을 상징적으로 보여주고 있습니다. 3D 크로스포인트 기술이 6년 전 화려하게 스포트라이트를 받으며 공개되었던 때를 생각하면 격세지감이 느껴지지만, 이제는 새로 들어오려는 기업은 없고 나가려는 기업만 있는 셈입니다. 다만 인텔이 아직 옵테인을 포기하지 않았고 결국 다른 경쟁자들도 차세대 비휘발성 메모리가 필요하다는 점을 생각하면 반전의 기회는 남아 있습니다. 3D 크로스포인트가 메모리가 의도한 것처럼 D램과 SSD를 통합하거나 아니면 적어도 그 중간에서 자신만의 입지를 찾을지 아니면 결국 이도 저도 아닌 메모리로 자연스럽게 시장에서 퇴출될지 미래가 궁금합니다.
  • 신익희 선생 탄신 127주년· 제3회 해공기념 주간 행사 성황

    신익희 선생 탄신 127주년· 제3회 해공기념 주간 행사 성황

    해공 신익희 선생 탄신 127주년과 제3회 해공기념 주간을 맞아 다양한 기념행사들이 열렸다. 경기 광주시는 9일 남한산성아트홀에서 해공민주평화상 시상식과 해공학술문화축제 등 다채로운 행사를 가졌다고 밝혔다. 이날 1부 행사는 해공 선생의 업적과 정신을 기리기 위해 제정한 해공민주평화상 수상자로 민족화해협력 범국민협의회, 원혜영 전 국회의원, 오페라 가수 조수미에게 해공민주평화상을 수여했다. 수상자들은 “우리나라의 독립과 국민교육을 위해 평생을 바치신 해공 선생의 위대한 발자취를 조명하는 기념식에서 큰 상을 받게 되어 영광이고 앞으로 해공 선생의 선양에 힘쓰겠다”고 소감을 밝혔다. 시상식 이후 이어진 갈라쇼에서는 해공 탄신을 기념해 독립선언문을 음악으로 재해석한 뮤지컬 ‘해공’과 아름다운 나라의 오페라 공연을 통해 관객들의 가슴을 벅차오르게 했다.2부 행사에서는 해공 선생의 업적을 주제로 국민대 장석흥 교수, 전 연세대 정현기 교수, 동원대 부길만 교수, 중앙대 이창봉 교수가 해방 전후의 업적을 발제해 학술발표와 시민 토크콘서트를 열고 다양한 의견들을 수렴했다. 신동헌 시장은 “해공을 기억하고 되살리는 행사 하나하나가 광주시민의 자긍심을 심어주고 코로나19로 지친 국민들의 마음에 희망의 씨앗이 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 전북 공직자들 줄사퇴하고 내년 지선 조기 등판

    내년 지방선거에 나설 계획인 전북지역 공직자들의 사퇴가 잇따르고 있다. 민주당 텃밭인 전북지역은 권리당원 확보가 선거의 승패를 가리기 때문에 공직자 출신들의 선거 등판 시기가 빨라지는 분위기다. 김승수 시장의 불출마 선언으로 무주공산이 된 전주시장 선거는 가장 치열한 각축전을 벌일 것으로 예상된다. 가장 먼저 조지훈 전북경제통상진흥원장이 지난 6일 사퇴를 선언했다. 연임 중인 조 원장은 임기(최대 2년) 중이지만 내년 전주시장 선거 출마를 위해 재임 7개월 만인 최근 사직서를 제출했다. 조 원장은 “시장 출마계획이 있음에도 계속 원장직을 유지하는 것이 조직에 더 누가 될 거 같아 사직서를 냈다”고 밝혔다. 출마 선언은 사직서가 처리되는 8월에 할 계획인 것으로 알려졌다. 최근 전주시장 후보군에서 ‘태풍의 눈’으로 급부상한 백순기 전주시설관리공단 이사장도 9일 사표를 제출해 도전 여부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김 시장과 함께 호흡해온 백 이사장은 전주시 생태도시국장과 완산구청장, 복지환경국장 등을 역임했다. 특히, 백 이사장이 출전할 경우 일찌감치 전북지사 선거에 도전장을 낸 김윤덕 국회의원(전주 완산갑)과 러닝 메이트로 나설 가능성이 높아 내년 지방선거에 적지 않은 변수가 될 전망이다. 전주시장 선거에 나설 예정인 우범기 전북도 정무부지사의 사퇴시기에도 이목이 집중된다. 부안 출신인 우 부지사는 행정고시(35회)를 통해 공직에 입문한 뒤 광주광역시 경제부시장, 기획재정부 장기전략국장, 더불어민주당 예산결산위원회 수석전문위원 등을 역임한 정통 관료다. 현재 전주시장 후보로는 조 원장과 백 이사장, 우 부지사 외에도 이중선 전 청와대 행정관, 서윤근 전주시의회 의원, 엄윤상 변호사, 임정엽 전 완주군수 등이 거론된다. 장수군수 선거를 앞두고 최훈식 전주시 맑은물사업소 본부장도 지난 5일자로 명예 퇴직했다. 정년이 5년 남아 있으나 장수군수 출마를 위해 공직을 마감했다. 최 본부장은 장수 천천면 출신으로 천천 초·중학교와 전주 동암고, 전북대행정대학원을 졸업한 뒤 1992년 장수군에서 첫 공직생활을 시작했다. 최 본부장은 본격적인 민주당 경선 준비를 위해 고향에 터를 잡았다. 재선에 나서는 장영수 군수, 두번째 도전하는 양성빈 전 전북도의원과의 경쟁이 예상되고 있다. 익산시장 선거 후보군으로 거론되는 강팔문 새만금개발공사 사장과 최정호 국립항공박물관장의 조기 등판 여부에도 관심사다. 정헌율 현 익산시장에 맞설 민주당 주자로는 이들과 함께 김대중 전 전북도의원, 조용식 전 전북경찰정창, 김성중 익산성장포럼 대표 등이 꼽히며 박경철 전 익산시장도 출마 시기를 저울질 중인 것으로 전해진다.
  • [금요칼럼] 국가 정체성 문제/계승범 서강대 사학과 교수

    [금요칼럼] 국가 정체성 문제/계승범 서강대 사학과 교수

    병자호란 직전 전운이 감돌 때 조선이 청나라의 침공을 물리칠 수 있다고 믿은 자는 아무도 없었다. 그런데도 온 조정은 척화(斥和) 논의로 들끓었다. 조선의 지배 엘리트들은 왜 질 줄 알면서도 전쟁을 불사했을까? 흔히 말하듯 현실(실리)에 눈감은 헛된 명분론자였기 때문일까? 하지만 실리 없는 명분만 강조한 정권은 역사상 없었다. 역사 현상을 명분과 현실(실리)로 도식화해 나누는 이분법은 몰역사적이요, 비상식적이다. 당시 조선이 전쟁을 감수한 이유는 왕조의 안녕보다 더 중요한 가치를 신봉했기 때문이다. 당시에는 조국이니 민족이니 하는 개념이 아직 없었다. 유럽의 중세가 국가 단위의 가치보다 기독교라는 보편적 가치를 훨씬 상위에 두었듯이, 중국과 조선에서도 화이론(華夷論)적 중화 문명을 당위적 보편 가치로 믿고 국가 단위보다 더 중시하였다. 조선이라는 왕조의 존망보다 더 중요한 가치가 엄연했던 것이다. 특히 명나라와 조선은 군부(君父)-신자(臣子) 관계로 이념화한 상태였다. 조선 초기(15세기)만 해도 충(忠)에 기초한 군신관계였는데 16세기에는 효(孝)에 기초한 부자관계가 더해진 결과였다. 이런 변화는 중차대하다. 군신관계는 상황에 따라 가변적인 상대가치인 데 비해 부자관계는 어떤 상황에서도 타협할 수 없는 절대가치였기 때문이다. 유교에서 아무리 충을 강조할지라도, 만일 군주가 패륜을 자행한다면 신하로서 군신관계를 얼마든지 끊을 수 있었다. 반정이나 역성혁명도 가능했다. 부자관계는 근본적으로 달랐다. 부친이 아무리 패악할지라도 자식이 먼저 부자관계를 끊을 방법은 없었다. 16세기에 명과 조선이 이런 부자관계로 묶인 사실은 앞으로 국제무대에서 조선은 명나라와 운명을 함께해야 함을 의미했다. 남한산성 내 고민의 본질도 이와 같았다. 위기에 처한 아버지의 소식을 듣고 자식이 취할 올바른 행동은 무엇일까? 즉시 달려가 아버지를 위협하는 적과 싸우는 일 외에는 없다. 그런데도 청나라 칸에게 항복한다는 것은 어떤 의미일까? 아버지와 함께하기는커녕 되레 아버지를 죽이려는 도적 앞에 무릎 꿇고 “저 사람은 제 부친이 아닙니다. 저는 앞으로 칸을 섬기겠습니다”라고 맹세한 꼴이다. 그러니 그 충격과 후폭풍이 어떠했을까? 이게 바로 삼전도 항복의 본질이요, 조선왕조의 국가 정체성을 정면으로 거스른 행위였다. 군신관계라는 사대‘정책’을 부자관계라는 사대‘주의’로 한 번 조정해 그 국가 정체성을 불변의 절대가치로 고정해 놓고 시대의 흐름에 따른 재조정을 거부한 결과였다. 대한민국의 국가 정체성은 무엇일까? 정부 수립(1948) 후 냉전시대에는 반공과 한미혈맹이었다. 민주공화국은 헌법 속의 힘없는 텍스트일 뿐이었다. 모든 것은 반공으로 수렴했다. 주적은 북괴였고, 미국은 은인이자 큰형님이요, 일본은 작은형이었다. ‘빨갱이’라는 프레임을 씌우면 어떤 폭력도 면죄부를 받았다. 그런데 이제 세월이 흘러 다른 세상이 도래했다. 남북한 체제경쟁에서 압승을 거둔 지 오래다. 군사독재정권이 사라지고 민주화를 이루었으며, ‘공인’ 선진국의 반열에 올라섰다. 이런 새 환경에 걸맞게 대한민국의 국가 정체성도 조금씩 변하며 진화하는 중이다. 당연히 그럴 때다. 최근 한 대통령 후보가 생뚱맞게도 해방군ㆍ점령군 논쟁을 불러일으켰다. 해방군은 보는 시각에 따라 가변적이나 점령군은 객관적 사실이다. 역사에서 해방과 점령은 교집합이 크다. 별개의 대립 개념이 아닐 수 있다는 얘기다. 한때는 미국이 대한민국의 ‘모든 것’이었으나, 지금은 가장 중요한 나라일 뿐이다. 한국의 국가 정체성도 그에 따라 조정 중이다. 이런 2020년대인데 언제까지 색깔론으로 연명하려는가? 이런 수준의 학부 보고서라면 F 외에는 달리 고려할 학점이 없다. 국가 정체성 재조정을 아예 거부했던 조선을 반면교사 삼을 필요가 있다.
  • [2030 세대] 도로로 나온 떡볶이 가게/김영준 작가

    [2030 세대] 도로로 나온 떡볶이 가게/김영준 작가

    나이든 어른들이라 할지라도 어릴 적 떡볶이에 대한 추억이 하나쯤은 있다. 학교나 학원이 끝나고 근처 떡볶이집에서 친구들과 함께 떡볶이를 먹던 기억 말이다. 신당동에 떡볶이 타운을 일궈 낸 고(故) 마복림 대표가 고추장 양념 떡볶이를 만든 이후로 이 떡볶이는 1980년대 들어 전국적으로 퍼져나갔다. 양념 좀 만들 줄 알면 누구나 만들 수 있는 간식이었고 이 덕분에 전국적으로 수많은 떡볶이 가게들이 등장한 것이다. 이처럼 만들기 쉽고 재료도 저렴했기에 떡볶이는 전형적인 저수익 업종이었고 이 때문에 골목 안쪽에 주로 위치했었다. 임대료가 매우 저렴한 곳들이다. 아마 ‘아재’들의 기억 속 떡볶이 가게란 이런 곳일 텐데, 지금은 좀 많이 다르다. 2000년대 중반부터 떡볶이의 프랜차이즈화가 진행돼 지금은 수많은 떡볶이 프랜차이즈들이 존재한다. 한 메뉴의 프랜차이즈화가 이루어졌다는 것은 그 메뉴의 시장성과 경제성이 높다고 평가됐기 때문에 가능한 것이다. 배달앱의 배달 상위 5개 메뉴 중에 떡볶이가 들어간다. 이 자체도 대단한 거지만 나머지 4개 메뉴가 치킨, 피자, 보쌈 등 원래부터 배달을 해 왔던 메뉴라는 것을 생각하면 현재 떡볶이가 얼마나 대단한지를 간접적으로 느낄 수 있을 것이다. 실제로 떡볶이 프랜차이즈들의 매장당 평균 매출 또한 과거에 비해 크게 증가했음은 물론이다. 그뿐만 아니다. 지금 당장 지도앱을 켜고 유명 떡볶이 프랜차이즈의 이름을 검색해 보라. 그럼 아마 그 매장들이 다 주요 도로에 인접해 있는 것을 확인할 수 있을 것이다. 이번엔 유명 치킨 프랜차이즈 이름으로 검색을 해 보자. 아마 검색 키워드 없이 매장들 위치만 놓고 보면 이게 치킨 매장의 위치인지 떡볶이 매장의 위치인지 구분이 불가능할 것이다. 떡볶이가 배달 서비스의 핵심 메뉴로 떠오르면서 배달에 용이한 지역으로 그 최적의 입지가 변화한 덕분이다. 2010년대 초반 등장한 배달 서비스는 코로나19로 전성기를 맞았다. 그 변화 속에서 떡볶이는 동네의 영세 가게가 아니라 거대한 비즈니스로 성장을 했고 이러한 변화 덕분에 원래 떡볶이 가게 최적의 입지였던 골목 안쪽, 학교 주변에서 벗어나 배달에 유리한 도로로 입지가 변화한 것이다. 이걸 보면서 흔히 이야기하는 골목상권에 대해 다시금 생각해 보게 된다. 떡볶이 프랜차이즈들은 골목상권의 영세한 떡볶이 가게들을 무너뜨리고 몰아낸 것일까? 경제가 발전할수록 더 높은 수준의 질과 생산성이 요구되기 마련이다. 떡볶이 프랜차이즈들은 이 요구에 맞추었기에 소비자들의 인기를 얻고 골목에서 벗어나 도로로 나와 경쟁을 할 수 있게 됐다. 이것을 생각하면 골목상권에 필요한 것은 침해로부터의 보호가 아니라 경제와 소비자들의 발전에 발을 맞춘 향상이다. 정작 소비자들이 외면하면 그 어떤 보호도 아무 소용이 없기 때문이다.
  • 최저임금 1만440원 vs 8740원

    최저임금 1만440원 vs 8740원

    ‘20원 인상안에 반발’ 민주노총 집단 퇴장사 “소상공인·영세기업 외면하면 안 돼” 노동계와 경영계가 8일 내년도 최저임금 최초 요구안의 수정안을 제출했다. 최초 요구안으로 시간당 1만 800원을 제시했던 노동계는 수정안으로 360원 낮은 1만 440원을, 올해 최저임금과 동일한 8720원을 요구해 온 경영계는 20원 많은 8740원을 수정안으로 각각 내놨다. 노사 양측의 간극이 당초 2080원에서 1700원으로 좁혀졌다. 이날 최저임금위원회 제8차 전원회의에서 노동계가 제시한 수정안은 올해 최저임금보다 1720원(19.7%) 높은 금액이다. 경영계의 수정안은 올해보다 20원(0.2%) 많다. 노동계는 ‘3인 가구 월 생계비(202만 8988원)×임금인상전망치(5.5%)×소득분배개선분(2%)’으로 산출한 월 환산액(218만 1162원)을 월 근로시간(209시간) 기준 시급으로 환산해 수정안을 냈다고 설명했다. 경영계는 “최저임금 인상 요인은 없으나 심의 촉진을 위해 인상안을 제시했다”며 “2019년 대비 2020년 불변 부가가치 기준 노동생산성이 0.2% 증가한 점을 고려했다”고 밝혔다. 20원 인상 수정안은 사실상 동결 입장을 고수한 것으로 볼 수 있다. 이에 노동계는 강하게 반발했고, 민주노총 근로자위원은 집단 퇴장했다. 다만 9차 전원회의에는 참석하기로 했다. 최저임금 심의는 9차 전원회의가 열리는 12일 밤이나 13일 새벽 의결 가능성이 있으나 막판까지 진통이 예상된다. 수정안 제출에도 접점을 찾지 못하면 박준식 최저임금위원장이 ‘심의 촉진 구간’을 제시해 그 범위에서 수정안을 내라고 할 수도 있다. 한상진 민주노총 대변인은 퇴장하며 기자들에게 “동결안을 내고 싶으나 수정안을 내라고 하니 20원 냈다라는 게 사용자 측 입장”이라며 “수정안 제출 전 사용자 위원에게 ‘생산성도 안 되는 일 못하는 노동자를 임금 주고 데리고 있어야 하냐. 우리는 땅 파서 경영하냐”란 모욕적인 말을 들었다”고 말했다. 사용자위원인 류기정 한국경영자총협회 전무는 “내년도 최저임금이 코로나19 재확산으로 벼랑 끝에 선 소상공인과 영세·중소기업의 절박한 상황을 외면해서는 안 된다”며 “이런 상황에서 최저임금을 올릴 여력이 되는지 다시 생각해 봐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 [씨줄날줄] 주4일제/임병선 논설위원

    [씨줄날줄] 주4일제/임병선 논설위원

    “자신이 하고 싶은 대로 오늘은 이 일을, 내일은 저 일을, 즉 아침에는 사냥하고, 오후에는 낚시하고, 저녁 때는 소를 몰며, 저녁 식사 후에는 비평을 하면서, 그러면서도 사냥꾼으로도, 어부로도, 목동으로도, 비평가로도 되지 않는 일이 가능하게 된다.” 칼 마르크스와 프리드리히 엥겔스가 쓴 ‘독일 이데올로기’의 구절이다. 장시간 노동과 미숙년 아동노동 착취 등이 성행하던 산업혁명기에 마르크스 등은 생산력의 증가가 근로시간 단축으로 이어지고, 삶의 질이 개선되는 미래를 희망했다. 2015년부터 2019년까지 아이슬란드에서 주4일제 실험이 진행됐다. 최근 영국과 아이슬란드 연구진이 “압도적인 성공”을 거뒀다는 보고서를 내놓았다. 수도 레이캬비크 시청과 중앙정부 소속 2500여명의 공무원들은 주당 40시간에서 주당 35~36시간으로 근로시간을 줄였다. 그래도 86%는 동일 임금이었다. 이른바 ‘번아웃’을 걱정할 일도 없어졌다. 생산성은 대다수 사업장에서 유지되거나 나아졌다. 비슷한 사회적 실험이 다른 나라에서도 진행된다. 스페인 정부는 200개 업체 3000~6000명의 근로자가 참여하는 실험을 이르면 가을쯤 시작한다. 정부는 근무시간 축소에 따른 손실을 첫해는 전액 보상, 2년째에는 50%, 3년째에는 33% 보상한다. 스페인 재계 등에서 “미친 짓”이라고 강력 반발해 계획대로 될지 알 수 없다. 핀란드는 지난해 시작했고, 독일도 논의 중이다. 뉴질랜드 유니레버 근로자들은 임금이 깎이지 않고도 근로시간의 20%를 줄이는 실험에 참여할지 스스로 선택한다. 일본 마이크로소프트도 지난해 한 달 동안 주4일제 실험을 했는데 일인당 매출이 40%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일본의 보수정당 자민당도 논의를 시작했다. 국내 정보통신(IT)과 게임업체 대여섯 곳에서도 비슷한 실험을 하고 있다. 국내에선 2018년 7월부터 300인 이상 사업장을 시작으로 주52시간근무제가 시행됐다. 고용노동부 통계에 따르면 2017년 2014시간이던 연간 근로시간은 지난해 1952시간까지 줄었으며, 주52시간을 초과해 일하는 취업자 비중도 2017년 19.9%에서 지난해 12.4%까지 줄었다. 지난 1일부터는 주52시간제 근로가 5인 이상 50인 미만 사업장에도 적용된다. 연간 노동시간이 100시간 줄면 고용률이 1.6%씩 증가한다는 연구도 있었지만 적어도 지난 3년은 그렇지 못했다. 1년 6개월 이상 코로나19 감염도 영향을 미쳤지만, 정부가 정책수단을 강구해야만 그런 변화가 시작될지도 모른다. 탄력·유연 근로제를 허용해 기업들이 자연스럽게 근로시간 단축을 받아들이게 하는 방안도 대안으로 거론된다.
  • 문헌에만 있던 ‘흠경각 옥루’ 581년 만에 되살려낸 ‘복원의 달인’

    문헌에만 있던 ‘흠경각 옥루’ 581년 만에 되살려낸 ‘복원의 달인’

    홍대용 자명종·청동반가사유상 등 살려中日 잃어버린 기술 ‘고대 금도금법’ 성공멸실된 문화재 복원하려 고문헌과 ‘씨름’中 북송시대 고서·터키에서 실마리 찾아장영실은 동서양의 기술 융합해 재창조 1400~1450년 전세계가 일군 최첨단 기술日 과학사에 조선 29개·中 5개·日 0개 기록세종 때 확보한 첨단기술 다른 국가 압도“선조들의 뛰어난 과학 정확히 가르쳐야”물레방아처럼 생긴 수차가 자동 물시계를 움직이면 366개의 톱니를 가진 동력기륜이 12신기륜, 시보기륜, 4신 기륜과 천륜을 회전시킨다. 4신 기륜에 연결된 4신 옥녀는 1시간마다 방울종을 흔들고 동시에 4신 동물이 시계 방향으로 90도씩 회전한다. 산 중턱에 선 3명의 무사는 각각 종, 북, 징을 친다. 산 아래 평지에는 12지신과 12옥녀가 짝을 이뤄 누웠다가 2시간마다 일어선다. 천륜의 톱니와 연결된 혼천의 태양은 시계 방향으로 하루 한 바퀴 회전한다.1438년 세종과 장영실이 백성의 풍요로운 삶을 기원하는 마음으로 설계한 ‘흠경각 옥루’는 당대 국내외 최신 과학기술을 종합해 만들어 낸 첨단 자동 물시계였다. 문헌에만 남아 있던 흠경각 옥루를 581년 만에 복원한 이가 6일 인사혁신처의 협조로 서울신문이 만난 과학기술정보통신부 국립중앙과학관 전시총괄과장 윤용현 박사다. 윤 과장은 고천문학자, 고문헌학자, 고건축학자 등과 협력해 2019년 흠경각 옥루 복원에 성공했다. 조선 후기 실학자 홍대용이 만든 자명종, 삼국시대 청동반가사유상, 청동기시대 잔무늬거울, 조선시대 화폐 상평통보가 그의 손을 거쳐 새 생명을 얻었다. 윤 과장은 “일본 과학기술사 사전에 1400~1 450년 반세기 동안 전 세계가 일군 최첨단 기술이 기록돼 있는데, 조선이 29개, 중국이 5개, 일본이 0개였고 동아시아 이외 기타 지역 하이테크 기술 합계가 28개였다. 조선 세종 때 확보한 최첨단 기술은 다른 국가를 압도한다”고 소개했다. 이어 “뛰어난 과학 문화재를 복원하지 않으면 선조들이 이룩한 과학기술을 제대로 이해하지 못하거나 심지어 무시하게 된다”며 “그간 학교에서 우리 선조들의 과학기술을 정확히 가르치지 못했던 것도 연구가 부족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불행히도 흠경각 옥루를 비롯한 당시 과학기술 문화재 일부는 멸실돼 고문헌에만 남았다. 윤 과장은 흠경각 옥루를 복원하려고 조선왕조실록에 수록된 ‘흠경각기’, ‘동문선’, ‘여지승람’, ‘어제궁궐지’ 등 고문헌을 파고들었다. 그는 “흠경각기에 ‘수차를 사용했고, 외부에는 12옥녀, 12지신이 있었다’ 같은 내용이 있어 외부 복원은 문제가 아니었으나, 기륜이 몇 단위이고 수차는 얼마나 크고 바퀴가 몇 개인지 알 수가 없었다”고 말했다. 실마리는 의외로 중국 북송시대 소송이 지은 ‘신의상법요’에서 찾았다. 조선 천문학자 이순지가 쓴 ‘제가역상집’에서 중국 송나라에 ‘수운의상대’라는 자동 물시계가 있었다는 기록을 찾았고, 신의상법요에서 수운의상대에 대한 자세한 기록을 확인했다. 윤 과장은 “이순지와 장영실이 동시대 사람이니 장영실도 수운의상대의 존재를 알았을 것이고, 관련 문헌도 꿰뚫고 있었을 것이란 가정하에 수운의상대 관련 기록을 하나하나 검토하며 연구를 진행했다”고 말했다. 다만 수운의상대로도 해결이 안 되는 문제가 있었다. 흠경각 옥루는 쇠구슬을 이용해 소리로 시간을 알려 줬다는데, 관련 기록이 어디에도 없었다. ‘쇠구슬을 이용한 시계는 어디서 처음 만들었을까?’ 윤 과장은 해외로 눈을 돌려 터키를 찾았다. “과학사학자들이 셀주크튀르크 시대 앨제재리라는 과학자가 코끼리 자동 물시계를 만들었다는 기록을 찾았어요. 터키로 건너가 직접 관련 문헌을 확인하고 복원한 실물을 보고서 장영실이 흠경각 옥루에 적용한 쇠구슬 원리의 원형을 찾은 거죠.” 그럼 장영실은 먼 이국땅 터키의 기술을 어떻게 습득했던 걸까. 윤 과장은 “앨제재리가 활동한 시기에 셀주크튀르크가 원나라의 침략으로 150년 정도 나라를 잃었고, 그때 이런 기술이 원나라로 들어가 장영실에게까지 전해진 것으로 보인다”며 “장영실은 동서양의 기술을 융합해 재창조하는 창의력이 뛰어난 과학자였다”고 말했다. 고대 금도금법을 복원하기까지의 과정도 흥미롭다. 지금은 금속을 질산에 담가 표면을 부식시키고 아말감을 칠해 도금한다. 하지만 질산이 없었던 과거에는 도금을 어떻게 했을까. 여러 문헌에서 찾은 비법은 바로 매실이었다. 윤 과장은 매실을 3~4개월 숙성하고 착즙·농축해 1.9 수준의 강산성 매실산을 만들었다. 그다음 금속을 20분가량 매실산에 담갔다가 문헌에 나온 대로 숯으로 세척한 뒤 가열해 아말감을 발랐는데 생각처럼 도금이 되지 않았다. “일단 다음 일정이 있어 연구팀은 철수하기로 하고 함께 도금 작업을 하던 장인에게 마저 시험을 해 달라고 부탁했죠. 그런데 이분이 아말감을 바르고서 잊고 있다가 하루 정도 지나서야 ‘아차’ 한 거예요. 부랴부랴 숯에 올려 가열했더니 도금이 기가 막히게 됐어요. 실수에서 방법을 찾은 거죠. ‘아, 아말감도 숙성을 해야 하는구나.’ 그때 알았죠.” 고대 금도금법은 중국도, 일본도 잃어버린 기술이었다. 그는 “남은 문헌에만 의존하면 그 이상 진전할 수 없다. 동시대 기술이라면 동북아시아든 서양이든 문헌을 조사해야 좀더 실물에 가깝게 복원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조선시대 화폐 상평통보 또한 성분 분석을 하고 당시 미국인이 남긴 기록을 보고서 합금 비율을 알아내 복원했다. 윤 과장은 “청동으로 동전을 만들다 조선 숙종 때 구리에 아연을 넣은 황동으로 바꿨고, 이 신기술을 적용한 화폐가 상평통보”라고 말했다. 그는 “조선 시대에는 주조기술이 굉장히 뛰어나 연산군 때 아연과 납에서 은을 분리하는 기술을 개발했고, 이는 중국 명나라보다도 200년 앞선 것이었다”면서 “은 추출 기술이 조선에서 일본으로 건너가 일본을 부강하게 했고, 부강해진 일본이 조총을 사서 결국 우리를 침략했으니 아이러니한 일”이라고 덧붙였다. 윤 과장은 대학에서 고고학을 전공하고 청동유물 주조와 복원으로 박사학위를 받았다. 국립중앙과학관에서 일한 건 1994년부터다. 공개경쟁채용 시험을 통해 학예연구사로 입직했다. 국립중앙과학관이 자리한 대전 유성구 구성동의 지명을 따 자신의 호도 ‘구성’으로 지을 만큼 일에 대한 애착이 강하다. 그는 “전문 지식만 있다고 과학기술 문화재를 복원할 수 있는 게 아니다. 무엇이든 관심과 호기심을 갖고 끈기와 노력을 더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윤 과장의 정년은 2024년까지로 3년 남짓 남았다. 그는 “정년 전까지 철 불상 주조기술을 복원해 조상들의 첨단기술을 국민께 알려 드리고 싶다”고 말했다.
  • 올림픽대로·강변북로에 ‘BTX’… 출퇴근길 막힘 없이 달린다

    올림픽대로·강변북로에 ‘BTX’… 출퇴근길 막힘 없이 달린다

    이동식 중앙분리대 이용해 차선 조정 대장홍대선 등 광역철도 사업도 확정122개 교통시설에 7조 1000억원 투입서울 올림픽대로 당산역~행주대로와 강변북로 강변역~경기 남양주 수석 나들목(IC)을 잇는 BTX(유동적 차선 조정 버스) 노선이 신설된다. 부산~양산~울산을 잇는 광역철도도 건설된다. 국토교통부 대도시권광역교통위원회는 이런 내용을 담은 ‘제4차 대도시권 광역교통시행계획’(2021~2025년)을 확정했다고 6일 밝혔다. 정부가 확정한 5개 대도시권의 교통망 확충 사업은 광역철도 41개, 광역도로 25개, 광역 간선급행버스(BRT) 12개, 환승센터 44개 등 광역교통시설 122개 등이다. 이 사업들엔 7조 1000억원이 투입된다. 수도권에서는 올림픽대로 BTX와 강변북로 BTX 외에도 성남~복정역BRT(복정역~남한산성입구), 청량리~평내호평 광역BRT(청량리~평내호평역), 계양·대장 광역 BRT(계양~부천종합운동장역)가 추진된다. BTX란 철도처럼 정시성과 대용량 수송 능력을 갖춘 신개념 버스 서비스다. 이동식 중앙분리대를 활용해 출퇴근 교통 상황에 따라 차선을 유동적으로 조정한다. 고속 전용차로를 만들어 통행 시간을 크게 단축하겠다는 취지다. 수도권 광역철도 확충 사업도 확정됐다. 대장홍대선(부천대장~홍대입구), 위례과천선(복정~정부과천청사), 신구로선(시흥대야~목동), 제2경인선(청학~노은사), 별내선 연장(별내역~별가람역), 강동하남남양주선(강동~하남~남양주), 인천2호선 연장(인천 서구~고양 일산서구), 고양은평선(새절~고양시청), 서부권 광역급행철도(장기~부천종합운동장), 송파하남선(오금~하남시청), 위례삼동선(위례~삼동), 분당선(왕십리~청량리), 분당선 연장(기흥~오산), 일산선 연장(대화~금릉), 신분당선(호매실~봉담) 등이 건설된다. 부산·울산 광역철도사업으로는 부산~양산~울산(부산 노포~KTX 울산역), 동남권 순환 광역철도(진영~울산역) 건설이 계획에 반영됐다. 부산 미음~가락 광역도로도 건설된다. 대구에서는 대구 안심~경산 임당 광역도로, 대구1호선 영천 연장선(경산 하양역~영천)이 신설된다.
  • 해수담수화 농축 폐수에서 산업분야 핵심소재 ‘마그네슘’ 추출한다

    해수담수화 농축 폐수에서 산업분야 핵심소재 ‘마그네슘’ 추출한다

    최근 바닷물을 생활용수나 공업용수로 사용하기 위해 염분을 제거한 담수로 만들기 위한 해수담수화 시설을 갖추는 나라들이 많다. 그러나 해수담수화 과정에서 제거된 염분이 축적된 폐수와 이산화탄소가 다량 발생한다는 문제가 있다. 이에 국내 연구진이 해수담수화로 발생하는 농축폐수에서 이산화탄소를 제거하고 산업분야 핵심소재인 마그네슘을 추출할 수 있는 기술을 개발해 주목받고 있다. 한국지질자원연구원 탄소광물화사업단은 해수담수화 농축폐수를 이산화탄소와 반응시켜 마그네슘을 추출하는 동시에 탄소 배출량을 획기적으로 줄이는데 성공했다고 6일 밝혔다. 이번 연구결과는 환경분야 국제학술지 ‘이산화탄소 활용’에 최신호에 실렸다. 한국에서도 해수담수화를 하는데 이를 통해 하루 7만 5000t의 농축폐수가 발생하며 2~3년 내에 하루 17만 5000t의 폐수가 나올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특히 바닷물 2t을 담수 1t으로 만드는 과정에서 1.8㎏의 이산화탄소를 발생시키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해수담수화 과정에서 제거되는 소금성분은 농축폐수에 축적되며 염분농도는 바닷물보다 2배 가까이 많다. 이 때문에 별도의 처리과정 없이 농축폐수를 바다에 방류할 경우 치어 등은 몸 속 수분이 빠져나가 생명을 위협받는다.이에 연구팀은 농축폐수에 알칼리물질과 이산화탄소를 넣어 고체화된 탄산염광물을 만들어 마그네슘을 추출할 수 있는 방법을 개발했다. 마그네슘은 일반적으로 광산에서 채광한 뒤 운반, 제련하는 과정을 거친다. 이 같은 과정에서 많은 연료와 전기를 사용하고 산성시약들도 사용하기 때문에 환경 오염물질과 이산화탄소가 다량 배출된다. 그러나 이번에 개발한 공정에는 알칼리물질로 비누나 종이를 만들 때 사용되는 가성소다만 사용하고 이산화탄소를 주입하기 때문에 산성도(pH)가 바닷물과 같은 수준으로 조절되기 때문에 친환경적이라는 장점이 있다. 실제로 이번 기술로 바다에 버려지는 농축폐수에 함유된 마그네슘의 90~99%를 회수하고 이산화탄소 97% 이상을 고체화 시켜 처리하는데 성공했다. 이번 연구를 주도한 방준환 박사는 “이번 해수담수화 농축폐수 자원화와 이산화탄소 동시처리기술은 염도가 높은 농축폐수와 이산화탄소 발생이라는 두 가지 현안을 동시에 해결해주는 성과”라며 “추가 연구를 통해 기술 상용화는 물론 친환경 에너지 자원 개발로 연구영역을 확대해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 아이슬란드 2015~19년 주 4일제 실험 “압도적인 성공 거뒀다”

    아이슬란드 2015~19년 주 4일제 실험 “압도적인 성공 거뒀다”

    지난 2015년부터 2019년까지 진행된 주 4일제 실험이 “압도적인 성공”을 거뒀다고 연구자들이 주장했다고 영국 BBC가 5일(현지시간) 소개했다. 수도 레이캬비크 시의회와 중앙정부가 2500여명의 근로자들을 대상으로 실험을 진행했는데 이 숫자는 전체 노동인구의 1%에 해당한다. 이들은 주당 40시간을 일해왔는데 35~36시간으로 줄이는 실험에 동참했다. 영국의 싱크탱크 ‘오토노미’와 아이슬란드의 ‘지속가능한 민주주의연합(Alda)’ 연구자들이 함께 실험을 지켜봤다. 이들은 먼저 노동조합과 협의해 작업 형태를 다시 절충하게 했다. 그 결과 지금은 이들 가운데 86%가 같은 임금을 받고도 더 적은 근로 시간을 향유하고 있으며 나머지는 그렇게 할 수 있는 권한을 얻었다고 연구자들은 주장했다. 이렇게 많은 노동자들의 작업 시간이 줄었고, 그에 따라 노동자들은 스트레스를 덜 받고, 번아웃(노동에 대한 의지를 상실할 정도로 피로가 누적된 상태)을 걱정할 일도 없었다. 건강과 근로, 삶의 균형도 취해졌다. 생산성은 대다수 사업장에서 일정 수준을 유지하거나 나아졌다. 오토노미 연구진을 이끈 윌 스트롱지는 “이번 연구를 통해 세계에서 공공 부문으로는 가장 많은 숫자가 참여한 근로시간 단축 실험에서 압도적인 성공을 거뒀음이 입증됐다”면서 “공공 분야야말로 근로시간 단축에 선구적인 영역으로 충분하다는 점이 증명됐다. 다른 나라 정부도 교훈을 얻었으면 한다”고 말했다. Alda 연구자인 구드문두르 D 하랄손은 “아이슬란드의 주 근로시간 단축 여정은 모던 타임스에도 더 적게 일하는 것이 가능할 뿐만아니라 진보적인 변화가 가능함을 보여줬다”고 주장했다. 세계 곳곳에서도 비슷한 사회적 실험이 진행 중에 있다. 대표적인 것이 스페인과 뉴질랜드 유니레버의 실험이다. 스페인에서는 코로나바이러스 여파 때문에 기업들이 부분적으로만 주 4일제 실험에 참가하고 있다. 뉴질랜드 유니레버 종업원들은 임금을 깎이지 않고도 근무시간의 20%를 줄이는 실험에 참여할 수 있는 선택권을 갖고 있다. 지난 5월에는 플랫폼 런던이란 단체가 진행한 주 4일제 캠페인 실험 보고서를 통해 근로시간을 단축하면 탄소 배출량을 줄일 수 있다는 제안이 나왔다.
  • 올림픽대로·강변북로에 차선 유동 BRT 운행

    올림픽대로·강변북로에 차선 유동 BRT 운행

    서울 올림픽대로 당산역~행주대로, 강변북로 강변역~경기 남양주 수석 나들목(IC)을 잇는 BTX(유동적인 차선 조정 신개념 버스교통 서비스)노선이 신설된다. 부산∼양산∼울산을 잇는 광역철도도 건설된다. 국토교통부 대도시권광역교통위원회는 이런 내용을 담은 ‘제4차 대도시권 광역교통시행계획(2021∼2025)’을 확정했다고 6일 밝혔다. 정부가 이날 확정한 5개 대도시권의 교통망 확충 사업은 광역철도 41개, 광역도로 25개, 광역 간선급행버스(BRT) 12개, 환승센터 44개 등 광역교통시설 122개 등이다. 이들 사업에는 7조 1000억원이 투입된다. 수도권에서는 올림픽대로 광역BRT(서부BTX)와 강변북로 광역BRT(동부BTX)가 눈에 띈다. 인천·김포지역과 서울을 연결하는 논스톱 버스 노선이다. BTX는 이동식 중앙분리대를 활용해 출퇴근 교통상황에 따라 차선을 유동적으로 조정해 정차없이 달리는 방식이다. 성남∼복정역BRT(복정역∼남한산성입구), 청량리∼도농∼평내호평 광역BRT(청량리∼평내호평역), 계양·대장 광역 BRT(계양∼부천종합운동장역, 박촌역∼김포공항역)도 추진한다. 수도권 광역철도 확충 사업도 확정했다. 대장홍대선(부천대장∼홍대입구), 위례과천선(복정∼정부과천청사), 신구로선(시흥대야∼목동), 제2경인선(청학∼노은사), 별내선 연장(별내역∼별가람역), 강동하남남양주선(강동∼하남∼남양주), 인천2호선 연장(인천서구∼고양일산서구), 고양은평선(새절∼고양시청), 서부권 광역급행철도(장기∼부천종합운동장), 송파하남선(오금∼하남시청), 위례삼동선(위례∼삼동), 분당선(왕십리∼청량리), 분당선 연장(기흥∼오산), 일산선 연장(대화∼금릉), 신분당선(호매실∼봉담) 등이 확정됐다. 부산·울산 광역철도사업으로는 부산∼양산∼울산(부산 노포∼KTX 울산역), 동남권 순환 광역철도(진영∼울산역)가 계획에 반영됐다. 부산 미음동에서 김해 수가동을 거쳐 부산 봉림동을 잇는 부산 미음∼가락 광역도로도 건설된다. 대구에서는 대구 안심∼경산 임당(대구 동구∼경산 임당동) 광역도로, 광역철도는 대구1호선 영천 연장(경산 하양역∼영천시)선이 신설된다. 대전권은 세종∼공주 BRT(행복도시∼공주시외터미널), 세종∼청주 BRT(행복도시∼청주터미널) 건설이 반영됐다. 대덕특구∼세종 금남면 광역도로(대전 자운동∼세종 금남면)와 대전∼세종광역철도(반석동∼어진동)가 확정됐다. 광주권에는 상무역과 나주역을 잇는 광주∼나주광역철도가 신설된다.
  • [요즘 과학 따라잡기] 기후변화 예측 수치모델 개발/박균도 한국해양과학기술원 선임연구원

    지구온난화는 수온 상승, 산성화, 생물다양성 변화 등 바다에 많은 영향을 준다. 기후변화를 예측할 수 있다면 시나리오에 따라 해양환경에 미치는 영향, 지역별 취약성 등을 미리 확인할 수 있다. 그러나 기후는 대기권, 수권, 빙권, 지권, 생물권 등 다양한 인자가 상호작용하며 결정된다. 그래서 기후예측은 고도의 기술을 요구한다. 최근 미래 기후변화를 예측하기 위해 전 지구를 대상으로 하는 수치예측 모델이 개발됐다. 이 모델은 기후변화에 영향을 미치는 데이터를 입력해 단순히 시뮬레이션하는 것에 그치지 않고 탄소순환과 해양표층수온, 염분, 해면기온 등 다양한 기후지표를 현실에 가깝게 재현한 미래의 기후변화 시나리오를 만들어 낸다. 특히 기존 지구시스템 모델이 기후예측에 중요한 남극해의 수온분포나 엘니뇨 변동성을 제대로 예측하지 못했던 점을 보완해 정확도가 크게 개선됐다. 이 모델의 주요 예측 결과를 살펴보면 2100년 전 지구 표층수온은 2015년에 비해 0.04~2.02도 상승하고, 같은 기간 한반도 주변 해역의 수온은 0.94~3.64도 높아질 것으로 전망된다. 지구온난화 및 기후변화에 따른 생태계, 환경 변화 영향이 한반도 부근에서 더 크게 나타날 것이라고 예상되고 있다. 고해상도 해양기후변화 예측자료 생산과 상세화 기술 개선 등을 통해 기후변화 예측 정확성을 높여 우리나라 주변 해역의 고수온 발생 현황 파악과 미래 전망, 고수온 발생 기작 연구 등에 활용될 예정이다.
  • [사설] 50인 미만 영세기업 주52시간제, 현장 혼선 최소화돼야

    정부가 현행 근로기준법에 따라 어제부터 5∼49인 사업장에도 주52시간제를 확대 실시했다. 주52시간제는 2018년 7월 300인 이상 사업장을 시작으로 지난해 1월 50∼299인 사업장에 이어 어제부터 확대 적용된 것이다. 5∼49인 사업장은 78만 3072곳이고 소속 노동자는 약 780만명이다. 50인 미만 사업장의 경우 규모가 큰 사업장과 달리 계도 기간 없이 즉시 시행됐다. 정부는 충분한 준비기간을 부여한 데다 탄력근로제 단위 기간 확대와 특별연장근로 인가 사유 확대 등의 보완 장치가 있다고 주장하지만 현장의 목소리는 다르다. 최저임금의 급속한 인상에 이어 코로나19 사태 악화에 따른 경기침체기에 주52시간제 적용이 영세 기업들에 3중고로 작용할 가능성이 높다. 법 적용 이후 현장에서 드러난 문제점을 중심으로 보완 작업이 이뤄질 필요가 있다. 주52시간제는 장시간 노동에서 벗어나기 위한 조치임에도 시기상조의 목소리가 높았다. 근로시간을 줄여 일감을 나눠 고용을 창출하고, 일과 휴식의 적절한 균형으로 생산성을 높여 경제발전을 이끈다는 취지였지만 현장에서 혼선과 혼란이 끊이지 않았다. 지난해 국회예산정책처가 추산한 결과에 따르면 30~299인 사업장 근로자 월급은 39만원(12%), 5~29명 사업장은 32만원(13%)이나 줄었다. 퇴근 이후 부업 전선에 내몰리는 노동자들도 비일비재하다. 월급이 적은 영세 중소기업 근로자들의 소득 감소가 눈에 띄었다는 점에 유념할 필요가 있다. 최장 시간 노동국의 꼬리표가 달려 있는 한국이 열악한 노동환경을 개선해야 할 당위성이 있지만 그 과정에서 탄력적인 자세가 필요하다. 법 적용 이후 현장 모니터링을 강화해 현장에서의 고충을 적극적으로 수렴해야 한다. 무엇보다 생존권 자체에 문제점이 드러난다면 정부는 서둘러 보완할 의무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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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낙연쌤의 파란펜(박상주 지음, 예미 펴냄) ‘탁월한 문장가’로 평가받는 이낙연 전 국무총리의 글쓰기 노하우를 펼쳤다. 이 전 총리의 연설비서관이었던 저자는 연설문 초안에 항상 파란 펜으로 첨삭지도를 했던 이 전 총리에게 주목하며 글은 군더더기 없이 논리적·직선적·함축적 언어로 써야 한다고 강조한다. 316쪽. 1만 6000원.감정 연구(권택영 지음, 글항아리 펴냄) 경희대 영어영문학과 명예교수인 저자가 평생 연구를 바탕으로 인간 감정의 의미를 규명했다. 노년에 이르면 지나온 기억이 온통 삶을 지배한다는 것을 깨달은 저자는 삶을 기름지게 만들어 줄 감정으로 ‘사랑’을 꼽으며 이것이 어떻게 미학적 감상의 대상이 되는지 추적한다. 392쪽. 1만 9000원.하이브 마인드(칼 뉴포트 지음, 김태훈 옮김, 세종서적 펴냄) 컴퓨터 공학자인 저자가 메신저와 이메일에 시달리는 현대인의 업무 패턴을 분석했다. 수시로 주고받는 메시지 때문에 주의가 분산돼 생산성이 떨어지는 현상을 ‘하이브 마인드 활동과잉’이라고 규정한 저자는 업무에 체계적 절차를 도입하고 이메일은 다섯 문장 이하로 작성하는 등 생산성을 높일 방안을 제시한다. 392쪽. 1만 8500원.체르노빌 히스토리(세르히 플로히 지음, 허승철 옮김, 책과함께 펴냄) 러시아 출신 세르히 플로히 하버드대 석좌교수가 1986년 옛 소련 체르노빌 원자력발전소 폭발 사고의 실상을 역사적 맥락으로 풀어냈다. 소련 당국이 은폐에 급급해 대처가 늦어지면서 피해를 확산시킨 과정을 고발한다. 536쪽. 2만 8000원.누가 빈곤의 도시를 만드는가(탁장한 지음, 필요한책 펴냄) 도시빈민 연구자의 시각으로 동자동 쪽방촌 거주자들을 중심으로 한 빈부격차와 저항의 역사를 조명했다. 주민들의 가난을 이용해 부당하게 돈을 버는 일부 사람들 때문에 세입자들이 권리를 주장하지 못한다는 점 등을 지적한다. 264쪽. 1만 5000원.모든 마음에는 이유가 있다(김혜영·이수란 지음, 위즈덤하우스 펴냄) 상담심리 전문가인 두 저자가 팟캐스트 ‘알면 편한 심리학’을 진행하면서 소개한 심리학 지식을 엄선했다. 쉽게 결정을 내리지 못할 때, 열등감이나 걱정·우울증으로 괴로울 때 등 다양한 상황에 대해 설명하면서 내가 원하는 것을 잘 표현하는 법을 배울 것을 권유한다. 328쪽. 1만 6000원.
  • 탄천길, 50년 만에 주민 품으로… 순환형 송파둘레길 21㎞ 완성

    탄천길, 50년 만에 주민 품으로… 순환형 송파둘레길 21㎞ 완성

    “탄천길 완공은 마침표가 아닌 송파둘레길 시즌2의 시작입니다.” 지난 50년간 막혀 있던 서울 송파구 탄천길이 1일 개통했다. 이로써 성내천·장지천·탄천·한강의 물길을 하나로 잇는 순환형 송파둘레길이 완성됐다. 민선 7기 박성수 송파구청장의 핵심 공약 사업인 송파둘레길은 구의 외곽을 흐르는 하천을 연결하는 21㎞의 순환형 도보관광코스다. 이날 열린 탄천길 개통 기념식에는 박 구청장과 더불어민주당 남인순·국민의힘 배현진 의원, 이황수 송파구의회 의장 등이 참석했다. 이 자리에서 박 구청장은 “50년 만에 탄천길이 주민 품으로 돌아옴으로써 송파둘레길이 완성됐다”며 “앞으로 구민 삶의 질과 행복지수를 높이고 방문객들이 이색 추억을 담아가는 명소로 자리잡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송파둘레길의 4개 하천 중 탄천은 유일한 미개통 구간이었다. 1970년대 한강 종합개발 이후 제방이 들어서고 도로가 구축되면서 주민 접근이 제한되고 2002년 생태경관보전지역으로 지정됐다. 이에 구는 광평교~삼성교 약 4.4㎞에 산책로를 조성하는 등 탄천 구간 연결 작업에 나섰다. 주민들도 자발적으로 참여하고 있다. 송파둘레길 운영협의회를 중심으로 동별 ‘둘레길 지킴이’가 구성돼 환경 정비를 추진하고 있다. 구는 송파둘레길을 활용해 비대면 걷기대회와 낙엽축제 등 주민을 위한 다양한 행사도 준비하고 있다. 또 지역경제 활성화를 위해 송파둘레길과 지역 명소, 전통시장, 상점을 연결할 계획이다. 현재 올림픽공원, 풍납동토성, 방이습지, 장지근린공원, 가든파이브, 남한산성, 위례휴먼링, 잠실종합운동장 등의 연결 작업이 진행되고 있다.
  • [장준우의 푸드 오디세이] 스페인에서 만난 거대 닭, 피타 핀타/셰프 겸 칼럼니스트

    [장준우의 푸드 오디세이] 스페인에서 만난 거대 닭, 피타 핀타/셰프 겸 칼럼니스트

    한국인에게 닭이라고 하면 연상되는 건 두 종류다. 작은 닭과 큰 닭. 엄밀하게는 시중에서 일반 닭으로 판매되는 육계와 그보다 조금 큰 몸집을 자랑하는 토종닭 정도. 곧 다가올 복날이 되면 귀하신 몸으로 대접받는 영계는 8호, 즉 800g 정도다. 조금 큰 토종닭이라고 하면 13호, 1.3㎏쯤이니, 같은 ‘닭 한 마리’도 제법 차이가 난다. 가끔 운 좋으면 재래시장에서 15호 정도 되는 닭도 찾아볼 수 있다. 크면 클수록 먹을 게 많아지니 크게 키워 파는 게 이득일 텐데 왜 우리는 닭을 크게 키우지 않는 걸까. 여기엔 농가의 생산성 문제와 크기야 어찌 되었건 한 마리를 선호하는 시장, 그리고 이미 작은 닭에 맞춰진 도축 설비 등 여러 이유가 얽히고설켜 있다. 무조건 한 마리가 기준인 치킨의 경우 큰 닭을 사용하지 않는다. 큰 닭을 쓰면 원재료 가격뿐 아니라 표면적이 넓어져 튀김옷이나 양념이 더 필요하고, 포장 용기도 커야 한다. 큰 닭일수록 육향이 진해지는데 맛은 부차적인 요소일 뿐 문제는 결국 생산성이다.이런저런 이유로 시중에서 큰 닭을 만나 보기란 꽤 어렵다. 그렇기에 거대한 닭을 만났던 경험이 쉬이 잊히지 않는다. 스페인 아스투리아스 지방에서 만난 거대 닭인 피타 핀타는 무려 3.5㎏이 기본이고 크게는 5.3㎏까지 키워 낸다. 우리가 평소에 접하는 닭의 3배에 달하는 무게다. 영계 취급을 받는 2.5㎏짜리 피타 핀타조차 우리 닭을 생각하면 실로 어마어마한 사이즈라고 볼 수 있다. 정식 명칭은 피타 핀타 아스투리아나, 검은 깃털에 점처럼 박힌 흰 얼룩이 특징인데 한국어로 직역하면 ‘반점이 있는 닭’이란 뜻이다. 아스투리아스 지방에서는 ‘거리의 닭’이란 뜻에서 피투 카레야(pitu de caleya)라고도 불린다. 우리로 치면 토종닭과 같은 위상이랄까. 대서양을 마주 보고 있는 스페인 북부 아스투리아스 지방에서는 지역의 토착 종자를 복원하고자 하는 노력이 십수년 전부터 있어 왔는데 그 노력의 결실이 바로 피타 핀타다.아스투리아스가 위치한 스페인 북부는, 끝이 보이지 않을 정도로 드넓은 평야가 펼쳐진 중남부와 달리 온통 산과 언덕으로 뒤덮여 있다. 다른 곳보다 춥고 습해 환경 변화에 민감한 육계에겐 혹독한 환경이다. 반면 피타 핀타는 지대가 높고 습하고 추운 북부의 환경을 견딜 수 있는 품종이다. 지역 환경에 적응한 진정한 의미의 토종닭인 셈이다. 보통의 육계, 코니스 크로스 계열의 닭은 빠르게 성장하기에 한 달도 채 안 된 시점에서 출하한다. 이에 비해 피타 핀타는 최소 6개월에서 많게는 2년까지 기른다. 성장 속도가 비교적 완만하기 때문이다. 제법 크다고 하는 프랑스의 브레스 거세 수탉 ‘샤퐁’도 사육기간이 길어야 8개월인 데 비하면 꽤 오래 기르는 편이다. 닭은 자랄수록 육향이 진해지고 근조직이 치밀해진다. 요리로 풀어내자면 특유의 풍미가 강해지고 식감이 단단해진다는 뜻이다. 흔히 한국에서도 ‘토종닭이나 오래 키워 큰 닭은 질기다’란 인식이 있다. 이는 오래 키운 닭의 특성을 이해하지 않은 채 보통 닭처럼 조리한 탓이다. 근조직이 여물 새도 없이 도축된 영계는 어찌 조리해도 부드럽지만 오래 자란 개체를 부드럽게 하기 위해선 시간이 상대적으로 더 필요하다. 아스투리아스에서 만난 셰프들의 피타 핀타 요리법을 보면 2시간가량 푹 익혀 내는 것이 특징이었다. 시간을 두고 천천히 오래 익혀 조직은 부드럽게 하면서 안에 있던 진한 육즙과 육향이 밖에 있는 소스와 어우러지는 식이다.요리하는 셰프 입장에서도 더 손이 많이 가고 까다로울 뿐만 아니라 생산자 입장에서도 피타 핀타를 키우는 일은 쉽지 않다. 일반 육계보다 수고가 더 들고 그에 따른 수익도 적은 편이다. 그럼에도 토종닭 생산을 멈추지 않는 건 일종의 사명감 때문이다. 생산성이나 효율을 떠나 그들 스스로 전통을 계승하고 유지하는 것에 있어 크나큰 자부심을 느낀다는 것이 피타 핀타 생산자의 설명이다. 스페인에서 코니시 크로스 계열의 육계는 1㎏당 2유로 정도지만 피타 핀타는 소매점에서 1㎏당 14유로에 판매된다. 3000원과 2만원, 무려 7배에 달하는 가격임에도 지역 소비자들은 그 차이를 기꺼이 받아들인다. 전통을 지켜내는 것이 다양성을 확보하는 일이며 거기에서 자부심을 느낀다는 생산자와 셰프들. 여기에 소비자까지 그 가치를 알아주는 아스투리아스는 얼마나 멋진 동네란 말인가. 스페인에 간다면 꼭 아스투리아스에 들러 어디서도 만나 볼 수 없는 거대 닭을 꼭 한 번 맛보시기를. 진짜 닭의 맛이란 이런 것이구나라는 걸 온몸으로 느껴볼 수 있을 테니.
  • 은밤 흐르는 자작나무 숲, 속세 비킨 접신의 땅, 신록 예찬 시인의 숲

    은밤 흐르는 자작나무 숲, 속세 비킨 접신의 땅, 신록 예찬 시인의 숲

    옛날옛적 대한민국에 ‘BYC’가 있었다. 오지의 대명사였던 경북의 봉화·영양·청송을 아울러 이르는 표현이다. 이 지역의 영어 표기에서 앞글자만 따 만들었다. 옛날옛적엔 오지의 동의어가 ‘낙후’였다. 요즘엔 다르다. ‘청정’이 동의어다. 숨막히는 도시에서 벗어나려는 사람들의 관심도 폭발적으로 늘고 있다. 오지에도 사람은 산다. 풍경도 깃들어 있다. 그 풍경이 무척이나 오지다. ‘BYC’의 가운데 고을, 영양으로 가는 길이다. 여정의 모토는 ‘끝까지 본다’이다. 영양에서도 한발 더 들어간 오지가 목적지다.나라 안에 ‘전설적인’ 오지 이야기들이 꽤 많이 전해온다. 그 가운데 영양 수비면은 ‘오지 이야기의 끝판왕’이라고 할 만하지 싶다. 보통은 한국전쟁 때 인민군의 눈을 피해 숨어 지냈다거나, 일제강점기에 일본군 혹은 조선시대에 관군을 피해 숨어 살던 곳 정도로 표현한다. 영양은 여기서 한발 더 나간다. 수비면 끝자락의 오무마을 사람 하나가 설렁설렁 장 보러 나왔다가 한국전쟁이 터진 사실을 알게 됐단다. 이전까지는 전쟁 난 것도 모르고 지냈다는 뜻이다. 이쯤 되면 사실과 허세가 헷갈릴 지경이다. 설령 전쟁 터진 걸 알았다 해도 이 정도의 오지였다면 남의 동네 싸움박질 정도로 여겼을지도 모를 일이다. 요즘 자작나무 숲으로 ‘핫 플레이스’가 된 죽파리가 바로 그 수비면에 속한 마을 중 하나다. 죽파리 자작나무 숲은 아주 넓다. 검마산의 능선 두엇이 자작나무 일색이다. 숲의 면적은 발표하는 곳마다 조금씩 다르다. 영양군에서 ‘자작나무숲 권역 관광자원화 계획’에 포함시킨 면적은 약 31ha다. 산자락에 축구장 40개 크기 정도의 자작나무 숲이 펼쳐져 있다고 보면 틀림없다. 숲은 1993년에 조성됐다. 이 일대가 솔잎혹파리 공격을 받아 황폐화되자 대안으로 자작나무를 심었다. 그 덕에 나이(평균수령 30년)도, 크기(평균 높이 20m)도 비슷한 자작나무들이 빽빽하게 자라게 됐다. 자작나무 숲은 차분하면서도 화사하다. ‘자작자작’한 하얀 수피와 ‘초록초록’한 이파리들이 동화 속 세계를 펼쳐 놓았다. 숲에 들면 휴대전화가 먹통이 된다. 그러니 오래전 한 통신사의 광고 카피처럼 “또 다른 세상을 만날 땐 잠시 꺼 두셔도 좋겠”다. 자작나무 숲 하면 흔히 강원 인제의 원대리 자작나무 숲을 떠올린다. 모양새로만 보면 사실 둘은 매우 비슷하다. 굳이 비교하자면 죽파리 자작나무 숲이 덜 개발됐고 더 불편하다는 정도다. 수도권 접근성에서는 원대리가 앞선다. 한데 죽파리엔 이를 상쇄할 강력한 자원이 하나 더 있다. 들머리에서 자작나무 군락지로 이어지는 2㎞ 정도의 숲길과 계곡이다. 숲길은 가파르지 않다. 동네 뒷산을 걸어도 이보다는 더 숨이 차지 싶다. 나무들이 빼곡한 숲길엔 만지면 묻어날 듯한 초록빛이 한가득이다. 길 아래 계곡은 사람의 손길이 닿지 않은 시원의 골짜기다. 수량은 많지 않아도 탁족을 즐기기에 더없이 좋은 환경이다. 영양군에서 앞으로 이 일대에 힐링센터, 전기차 등 친환경 시설들을 들이겠다는데, 부디 최소한에 그치길 빈다. 이곳은 ‘불편’이 더 잘 어울린다.자작나무 숲에서 수하계곡 쪽으로 가면 ‘국제밤하늘보호공원’이 나온다. 국제밤하늘협회로부터 ‘은밤’(Silver Night) 등급을 받은 곳이다. 사막처럼 특수한 환경을 제외하고, 육지에서 가장 투명한 밤하늘을 관측할 수 있는 곳이란 의미다. 오래전 표현 방식으로는 ‘별들의 고향’쯤 되려나. 이 일대는 빛 공해가 거의 없다. 모든 조명들은 낮게 땅을 비추고 가로등의 조도도 현저히 낮다. 그 덕에 은하수, 유성 등 밤하늘에 펼쳐지는 별들의 쇼를 관측할 수 있다. 여름철은 은하수의 시간이다. 뜨는 시간이 빨라져 관측하기가 한결 편해진다. 밤하늘보호공원 가운데엔 반딧불이천문대가 있다. 우리 은하계 행성은 물론 멀리 심연의 ‘딥 스카이’까지 관측할 수 있는 망원경을 갖췄다. 장비 없이, 그저 근처 풀밭에 누워 봐도 된다. 천문대의 박찬 연구원은 “사실 별은 맨눈으로 관찰 할 때가 가장 아름답고 환상적”이라고 말했다. 한데 날씨가 변수다. 날이 흐려 별들을 볼 수 없을 때는 반딧불이를 보면 된다. ‘형설지공’의 주인공이자, ‘개똥벌레’라는 애칭으로 흔히 불리는 녀석이다. 단언컨대 반딧불이는 인공의 빛이 흉내조차 낼 수 없는 아름다움을 가졌다. 단 ‘1’의 소리도 없이 연둣빛 불빛을 반짝이며 제 반쪽을 찾아 비행하는 녀석의 모습은 평생 잊혀지지 않을 만큼 서정적이다.칠흑같이 어두운 숲에서 반딧불이의 존재감은 절대적이다. 검은 하늘에 뜬 초록별이 저와 같을까. 아쉽게도 이번 여정에선 많은 반딧불이와 조우할 수 없었다. 절정의 혼인비행 시기가 지났기 때문이다. 하지만 낱마리라도 개똥벌레가 주는 위로의 힘은 무엇보다 강력하다. 보통 초여름에 관찰되는 애반딧불이는 6월 중순부터 7월 중순까지 볼 수 있다. 한데 올해는 꽃이 그랬듯, 반딧불이 출현 시기도 당겨졌다. 혹시 애반딧불이를 못 만났다면 늦반딧불이를 기대하시길. 8월 중순∼9월 중순에 또 한번 이 일대를 초록별의 세계로 만든다. 반딧불이 생태공원 일대가 널리 알려진 반딧불이 관찰 ‘포인트’다. 천문대 바로 앞에 있다.밤하늘공원 일대엔 밀밭이 많다. 장수포천 등의 물줄기를 따라 누렇게 익은 밀밭들이 주르륵 이어져 있다. 박목월의 시구 ‘강나루 건너서 밀밭 길을 구름에 달 가듯이 가는 나그네’를 떠올리게 하는 장면이다. 밀밭 끝엔 ‘비지미골’이 있다. 오래전에 베를 길러 길쌈을 많이 했다는 마을이다. 물론 지금은 흔적도 없다. 그저 대여섯 집 정도만 남은 상태다. 비지미골엔 투방집 ‘김대준 가옥’이 남아 있다. 안내판은 이 투방집에 대해 “200년을 훌쩍 넘긴 집”이라고 적고 있다. 한데 영양군청 누리집엔 1875년 이전에 처음 지어졌을 것이라고 밝히고 있다. 둘 사이에 50년 정도의 간극이 있는 셈이다. 어느 쪽이 맞는지는 불분명하지만 어쨌든 수세대를 이어 온 집인 것만은 분명하다. 투방집은 통나무를 사각형으로 쌓아 만든 집이다. 영양의 산골마을 주민들이 흔히 살던 가옥 형태다. 벽은 흙 등으로 보강했고 지붕은 짚이나 억새, 굴피 등 주변에서 쉽게 구할 수 있는 소재로 덮었다. 김대준 가옥은 ㄱ자형 안채, ㅡ자형 사랑채와 헛간 등으로 이뤄졌다. 건립 당시의 원형이 잘 유지된 상태다. 이 투방집의 안주인이었던 김통분 여사에 따르면 안채의 정지(부엌) 옆은 소가 살던 외양간이었다고 한다. 정지의 온기를 함께 나눌 만큼 소와 사람이 가까운 사이였다는 걸 이 집의 구조가 말해 주고 있다. ●수하계곡 끝자락 ‘오무마을’ 천문대 앞으로는 수하계곡이 흐른다. 계곡이 많은 영양에서도 물 맑고 경치 좋은 곳으로 소문난 계곡이다. 수하계곡 끝자락에 그 ‘오무마을’이 있다. 오무마을은 고립무원의 마을이다. 사람도 차도 이 마을에서 발길을 돌려야 한다. 온 길을 그대로 달려가는 건 물길밖에 없다. 수하계곡 맑은 물은 산자락을 몇 굽이 돌아 울진 땅의 왕피천과 연결된다. 예전엔 4륜구동 지프로 물길을 몇 번 건너야 마을에 이를 수 있었다. 요즘은 오무마을 앞까지 도로가 나 있다. 예전 같은 불편함은 많이 사라졌다. 그래도 길이 끊긴 건 마찬가지다. 영양군이 울진 왕피리마을까지 이어진 옛길의 복원을 추진하고 있다. 환경 당국의 반대를 뚫고 계획을 성사시킬 수 있을지 자못 궁금하다.무속인들이 ‘접신(接神)의 땅’이라 여기는 일월산 자락에 주실마을이 있다. 시인이자 국문학자였던 조지훈(1920~1968)이 나고 자란 곳이다. 이 마을 입향조가 살던 호은종택, 지훈문학관 등 볼거리가 많다. 마을 어귀엔 주실 숲이 있다. 아름드리 느티나무, 느릅나무 등이 숲을 이룬 곳이다. 주실마을 숲은 ‘시인의 숲’이라고도 불린다. 조지훈의 시비가 이 숲에 있어서다. 만지면 묻어날 것 같은 연둣빛이 일품이다.영양읍에서 가까운 삼지마을은 비단조개를 닮은 독특한 형태가 일품인 마을이다. 마을 앞에 연못 3개가 있다 해서 삼지(三池)마을이다. 마을이 비단조개 모양을 하게 된 건 물길의 변화 때문이다. 옛 삼지마을은 안동 하회마을이나 예천 회룡포 등과 같은 물돌이동이었다. 한데 물길이 변경되면서 물돌이동엔 더이상 물이 돌지 않게 됐고, 습지를 거쳐 서서히 육지가 됐다. 이를 우각호라 부른다.●산자락에 꽁꽁 숨은 삼지마을 모전석탑 삼지마을에 들면 모전석탑부터 찾아야 한다. 모전석탑은 흙을 구워 만든 벽돌로 쌓은 탑을 일컫는다. 아름답기로는 산해리의 봉감모전석탑이 가장 앞설 테다. 국보로 지정됐으니 당연하다. 한데 삼지리 모전석탑도 독특하기로는 둘째가라면 서럽다. 현 탑저리, 탑밑못 등의 지명도 이 전탑에서 비롯됐다고 한다. 삼지리 모전석탑은 마을 산자락에 꼭꼭 숨어 있다. 이정표가 부실한 데다, 오르는 길도 경사가 급하고 비좁아 찾아가기가 쉽지 않다. 전탑은 삼국통일 이전에 세워졌을 것으로 추정된다. 원래 3층이었는데 현재는 2층만 남아 있다.전탑이 독특한 건 기단이 기반암이기 때문이다. 전탑이 선 곳은 절벽 끝자락의 햇살이 스며드는 자리다. 바위 하나가 기반암과 분리돼 있고, 전탑은 그 바위를 기단 삼아 세워졌다. 주변 풍경도 독특하다. 사방이 붉은빛 감도는 바위다. 붉은 절벽 아래에는 작은 동굴이 있고, 여기서 샘이 솟는다. 이 자리가 바로 신령스런(靈) 동굴(穴)이란 뜻의 영혈이다. 신라시대엔 이 자리에 영혈사(靈穴寺)가 있었다고 전해진다. 현재는 연대암이란 작은 암자와 관음전 등이 그 자리에 들어서 있다. 8월이 되면 삼지마을 연못엔 법수홍련이 핀다. 가야시대부터 전해져 온 토종 연꽃이다. 3㎞ 길이의 탐방로를 따라 연꽃을 감상할 수 있다.●구한말 김도현이 사재 털어 쌓은 검산성 이제 검산성을 방문할 차례다. 구한말에 의병장으로 활약했던 벽산 김도현(1852~1914)이 사재를 털어 세운 성이다. 검산성은 청기면 검산(劒山) 자락을 끼고 들어섰다. 바위 절벽이 있는 동북쪽을 ‘배수의 진’으로 삼고, 나머지 삼면을 성벽으로 둘러쳤다. 읍성이나 산성처럼 오랜 기간 거주하며 농성할 수 있는 기능을 갖췄다기보다는, 여차하면 일본군과 동귀어진하려는 최후의 결전장으로 조성했다는 느낌이 강하다. 성의 규모는 작다. 현재 서쪽 200m가량과 남쪽 일부만 남아 있다. 엄밀하게 따지면 ‘성’이라기보다 ‘성터’에 가깝다. 성벽을 따라 길이 나 있다. 그리 알려지지 않았고, 굳이 알릴 생각도 없었던 듯, 성 안은 웃자란 띠 등의 잡초와 밤꽃 향기만 무성하다. 어지간한 산성보다 더 외진 느낌이다. 번다한 곳을 피해 자신만의 공간과 시간이 필요한 사람이라면 딱일 듯하다. 성 아래 마을에 벽산생가가 있다. 아, 검산성 가는 길에 청기면 소재지는 꼭 둘러보시길. 아주 작은 마을인데도 숭조고택, 청계정 등 볼만한 고택들이 4채에 이른다. 영양의 전통술인 초화주를 만드는 공장도 이 마을에 있다. ■여행수첩 →죽파리 자작나무 숲을 가려면 내비게이션에서 장파마을회관을 찾으면 된다. 죽파마을회관에서 조금 더 들어간 곳이다. 여기서 서낭당을 끼고 돌아 1㎞쯤 오르면 바리케이드가 나온다. 차는 여기에 대고 걸어가야 한다. →영양 생태공원사업소(www.yyg.go.kr/np)에서 반딧불이천문대 부근 캠핑장과 수련원, 펜션 등을 예약할 수 있다. 천문대 체험 예약도 할 수 있다. →승우여행사에서 영양과 울진 등 경북의 오지마을을 돌아보는 ‘한여름의 시원한 영양·울진 1박 2일 여행’ 상품을 운용하고 있다. 영양 죽파리 자작나무 숲과 반딧불이생태공원, 울진 금강소나무 숲길(십이령길) 등을 돌아본다. 봉화군 봉성리의 숯불돼지구이 등 맛집들도 일정에 포함됐다. 특히 봉성 희망정은 숯불돼지구이뿐 아니라 곁들여 내는 반찬도 정갈하고 맛있다. 7월, 8월 두 달간 1·3주 수요일과 토요일에 각각 출발한다. 승우여행사 누리집(www.swtour.co.kr) 참조.
  • 명품 주거도시로 거듭날 거여·마천지역… 10년 중장기 로드맵 마련

    명품 주거도시로 거듭날 거여·마천지역… 10년 중장기 로드맵 마련

    서울 송파구가 상대적으로 개발이 더디게 진행된 지역들에 대한 지역균형발전에 속도를 내고 있다. 박성수 송파구청장은 지난 28일 서울신문과의 인터뷰에서 올해 최대 역점 사업으로 ‘거여·마천지역 종합발전계획’을 꼽았다. 박 구청장은 “이 지역은 남한산성을 품은 청량산과 천마산, 성내천 등이 있어 자연환경이 뛰어나다”면서 “최근에는 재정비촉진사업이 본격화되고 북위례·감일지구 등 주변지역 개발도 진행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이러한 지역여건과 주변지역 개발에 발맞춰 체계적인 도시발전 전략이 필요했다”고 덧붙였다. ●44개 사업 발굴… 작년 12월 기본계획 수립 박 구청장은 지난해 10월 현장 방문 후 20개 부서 44개 세부사업을 발굴하고, 전문가 자문 등을 거쳐 같은 해 12월 ‘거·마 지역 중장기 도시발전 기본계획’을 수립했다. 이에 따라 주거·도시·공원, 교육·문화·복지, 교통·도로·치수 등 전 분야에 걸쳐 신도시 조성 수준의 대규모 개발계획이 진행되고 있다. 구는 ▲명품 주거단지로 재탄생 ▲보행친화도시 조성 ▲도로 및 교통체계 확충 ▲문화 및 복지시설 다양화에 초점을 뒀다. 박 구청장은 “균형개발과 지속가능한 도시발전을 통해 누구나 살고 싶은 신명품주거도시로 도약하는 기반을 마련하겠다”고 강조했다. 그는 “앞으로 10여년이 걸리는 중장기 사업이지만 단기에 추진할 수 있는 부분은 즉시 추진하고 장기사업은 세밀하게 계획을 세워 단계별로 진행할 것”이라며 “앞당길 수 있는 사업은 최대한 앞당겨 주민편의도 신경 쓰겠다”고 했다. ●이달 지역발전협의체 발족 한편 구가 지난 5월 실시한 주민 설문조사 결과 42%가 도시 미래상으로 ‘주거환경이 우수한 도시’를 선택했다. 교육문화시설 확충 요구도 높았다. 구는 이달 전문가, 주민대표, 의원 등으로 구성된 지역발전협의체를 발족할 계획이다. 박 구청장은 “풍납동 도시재생 사업, 재건축·재개발 사업 조속 추진 등을 통해 구의 발전 효과가 소외됨 없이 지역 곳곳에 확장되도록 할 것”이라고 말했다.
  • 올해 수도권 아파트 매입자 절반은 ‘소형’ 선택

    올해 수도권 아파트 매입자 절반은 ‘소형’ 선택

    올해 1분기(1∼3월) 수도권 아파트를 매입한 사람 중 절반가량은 전용면적 60m² 이하의 소형을 선택한 것으로 나타났다. 중대형 아파트보다 가격 부담이 덜한 데다 최근 지어진 소형 아파트는 내부가 넓어 보이게끔 설계되는 데 따른 것으로 보인다. 한국부동산원에 따르면 올해 1분기 서울과 경기, 인천에서 거래된 전용면적 60m² 이하 아파트는 총 4만1713채로 전체 거래량(9만2468채)의 45.1%나 차지했다. 지난해 1분기 소형 아파트의 거래량 비중(37.6%)과 비교하면 1년 사이 소형 아파트를 매수하는 이들의 비중이 7.5% 증가한 것이다. 소형 아파트는 주택시장에서도 가격이 강세를 보이고 있다. 지난 4월 수도권 전용면적 41∼60m² 아파트의 매매가격지수는 전월 대비 1.6%포인트 오르며 전체 주택형 중 가장 높은 상승률을 보였다. 전문가들은 집값이 크게 오르면서 상대적으로 가격 부담이 덜한 소형 평형에 수요가 쏠리고 있다는 분석을 내놓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수도권 집값이 무섭게 치솟으면서 수도권 소형 아파트로 매수세가 몰리고 있다”면서 “가격이 비교적 저렴한 지역주택조합 소형 면적을 눈여겨볼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이러한 가운데 경기도 성남시 수정구 태평동 일대에 공급되는 지역주택조합 아파트 ‘태평힐스원’이 1차 조합원 모집을 성황리에 마감하고, 2차 조합원을 모집 중이다. 단지는 전용면적 59㎡A, 59㎡B 등 소형 타입의 마감이 임박한 상황이다. 현재 전용 74㎡와 84㎡ 타입은 이미 조합원 모집이 마감됐다. 태평 힐스원은 향후 대형 브랜드 아파트촌으로 거듭날 것으로 기대된다. ‘산성역 포레스티아’(4089세대), ‘자이푸르지오’(4774세대)가 인근에 있어 이 일대가 브랜드 아파트 타운으로 변모할 것으로 보인다. 7.24 주택법의 개정으로 지역주택조합 가입 후 30일 이내 가입계약 철회가 가능하며, 납부한 가입비 등을 돌려받을 수 있다. 전체 모집 조합원 중 3분의 2 정도를 토지주 조합원으로 유입하는 방식으로 진행하고 있어 기존 방식에 비해 금융 비용을 절감할 수 있다는 장점도 있다. 여기에 지주 동의율이 매우 높은 상태이며, 지주가 직접 조합원으로 가입하는 비율이 높아 사업 진행 속도가 빠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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