찾아보고 싶은 뉴스가 있다면, 검색
검색
최근검색어
  • 산성
    2026-04-12
    검색기록 지우기
  • 남매
    2026-04-12
    검색기록 지우기
  • 의성
    2026-04-12
    검색기록 지우기
  • 서대문
    2026-04-12
    검색기록 지우기
저장된 검색어가 없습니다.
검색어 저장 기능이 꺼져 있습니다.
검색어 저장 끄기
전체삭제
16,270
  • 낫을 든 의승군에 왜군 야반도주하다 [서동철 논설위원의 임진왜란 열전]

    낫을 든 의승군에 왜군 야반도주하다 [서동철 논설위원의 임진왜란 열전]

     임진왜란의 의승장(義僧將)이라면 서산대사 휴정과 사명대사 유정을 떠올리기 마련이다. 하지만 휴정이 조선 승군을 통솔하기 이전에 공주 의승장 영규의 봉기가 있었다. 영규대사의 활약은 전국의 의승이 잇따라 기치를 올리는 기폭제가 됐다. 낫으로 무장한 영규의 승군은 전국시대를 거치며 근접전에서 당대 최강이었던 왜군을 압도하는 전투력을 과시했다. 왜군이 청주성에서 물러날 수 밖에 없었던 것도 영규의 승군과 부딪쳐서는 승산이 없다고 판단했기 때문이다.   기허당(騎虛堂) 영규(靈圭·?~1592)의 흔적이 가장 진하게 남아있는 고장은 당연히 고향인 충청남도 공주다. 공주에서 논산으로 가는 국도는 계룡산 자락과 함께 남쪽으로 달리는데 갑사 초입에 계룡면 소재지가 있다. 영규대사를 기리는 한칸짜리 작은 여각(閭閣)은 계룡면행정복지센터 마당에 자리잡고 있다. 그러고 보니 행정복지센터 앞길의 이름도 ‘영규대사로(路)’다. 이 길을 따라 논산 방향으로 조금 더 달리면 영규대사 묘를 알리는 표지판이 나타난다. 그런데 ‘스님의 무덤’이라니 좀 생소하다. 고승이 입적하면 화장해 부도에 모시는 것이 불교의 전통이다. 무덤 아래 그의 진영을 모시고 제사지내는 영정각도 보인다. 조선왕조는 금산성싸움에서 전사한 영규대사를 불교식이 아닌 유교식으로 예우한 것이다.  속성(俗姓)이 밀양 박씨로 알려진 영규는 계룡산 널티(板峙)에서 태어났다. 갑사로 출가하고, 휴정 문하에서 공부를 마치고는 처음 머리를 깎은 갑사 청련암으로 돌아가 무예를 익혔다고 한다. ‘회양 표훈사 청허당 휴정대사비’에는 대사의 제자로 영규라는 이름이 있지만, 두 사람이 꼭 사제관계였는지는 그다지 분명치 않다는 느낌도 든다.  갑사에 전하는 ‘임진의병승장복국우세 기허당대선사일합영규사실기’(事實記)에는 다음과 같은 내용이 보인다. 영규는 성품이 침착하고 강직했으며, 말수가 적고 용력이 뛰어나며 공부의 진척 속도가 빨랐다. 경전과 그 밖의 책을 20년 남짓 공부하고 나자 휴정은 영규에게 이제 고향인 호서로 가는 게 어떻겠느냐고 권유했다는 것이다. 갑사로 돌아온 영규는 스스로 불목하니가 되어 장작을 패고 불을 지피는 역할을 했다고 한다. 절에서 가장 위계가 낮은 불목하니는 영규의 이력과는 어울리지 않는다. 그래선지 각종 전승에는 영규가 장작을 다루며 무기로 만들어 무예를 익히는 모습을 부각시킨다. 금산 보석사에 1840년(헌종 6) ‘의병승장비’(義兵僧將碑) 건립을 주도한 당시 영의정 조인영도 비석 뒷편 ‘영규대사순의비명병서’에 ‘영규는 본래 신통한 힘이 있어 선승들이 쓰는 지팡이로 무예를 연마했다’고 적었다.  ‘사실기’에는 갑사 대중이 “왜 불목하니 역할을 하느냐”고 묻자 영규는 “다른 사람이 반나절 걸리는 일을 나는 단번에 해낼 수 있기 때문”이라면서 “내가 번거롭더라도 잠깐동안 열 군데 불을 때면 되는데 어찌 다른 사람을 쓰겠는가”고 했다는 이야기가 실려있다. 이 말이 사실이라고 해도 곧바로 ‘휴정의 제자’로 이해할 수 있는 것은 아니다. 1605년(선조 38) ‘선무원종공신’ 명단에는 영규(靈圭)라는 이름을 가진 승려가 둘이다. 당대 의승군으로 활약한 동명이인의 존재를 보여주는 것은 아닐까 싶다. 무엇보다 우리가 영규에 주목하는 이유는 당연히 그의 법맥(法脈) 때문이 아니다. 조선 후기 문인 연경재 성해응(1760~1839)은 ‘금산순절제신전’(錦山殉節諸臣傳)에 영규의 봉기 과정을 다음과 같은 내용으로 서술했다. 영규는 천체의 움직임에서 국난의 조짐을 읽었다. 살생을 하지 말라는 불가의 계율에도 국가의 은혜를 갚고자 나무로 무기를 만들고 낫 수천개를 주조했으며 오백 남짓한 용맹한 승려를 모아 때를 기다렸다. 10년이 지나지 않아 왜적이 침입했는데 승려들이 흩어지려하자 의(義)를 일으켜야한다고 호소하면서 3일 낮밤을 통곡하니 감동한 승려 1000명 남짓이 죽기를 각오하고 갑사에서 봉기했다는 것이다.  하이라이트는 임진년 8월 1일의 청주성 전투다. 선조수정실록은 ‘영규는 사람됨이 장건하고 키가 보통 사람의 갑절이나 되었으며 지략과 계책이 있고 많은 무리를 잘 부렸다. 청주 전투도 실로 영규가 지휘하고 계획한 것이었다. 조헌이 금산전투를 굳이 고집하면서 자기의 말을 따르지 않자 틀림없이 패하리라는 것을 알고도 권율에게 서면으로 보고하고 군사를 합쳐 진군했다. 그리하여 마침내 의열(義烈)로 세상에 일컬어졌으니, 불교가 있은 이래 일찍이 없었던 일이었다’고 했다. 청주성 함락의 일등공신으로 영규를 꼽은 것이다. 영규와 승군의 청주성전투 과정은 충청도 관찰사 윤선각의 문집인 ‘문소만록’(聞韶漫錄)에 비교적 자세히 담겨있다. 훗날 윤국형으로 이름을 바꾸는 윤선각은 의병활동을 방해한다며 조헌이 불만스러워했던 인물이다. ‘문소만록’의 영규 관련 서술도 고위인사의 냉정한 시각으로 한껏 내려다보는 분위기지만 평가만큼은 정밀하다는 인상이다.  윤선각이 만난 영규의 인상은 이랬다. ‘매우 건장하기는 하나 별다른 지혜나 꾀는 없어 보였다. 그러나 녹록한 사람에 비할 바는 아니어서 한 방면을 방어하게 할 만은 했다. 내가 “만일 그대에게 승군 약간 명을 준다면 그대는 이들을 거느리고 가서 적을 치겠소?”했더니, 그는 기꺼이 승낙했다. 이에 내포의 승군 수천 명을 뽑아서 그에게 거느리게 하고, 승병패두(僧兵牌頭)라 불렀다. 윤선각은 ‘영규는 글을 알지 못하고 사람들의 성명 정도만 조금 분별했다’고도 적었다.  윤선각은 ‘영규는 청주성전투로 안팎에서 명성이 났다’고 했다. ‘청주 전투 이후 승병이 곳곳에서 계속 일어났으니, 실로 영규가 불러 일으킨 것’이라는 것이다. 조정에 올린 장계에는 ‘영규가 저희 무리를 많이 모았는데, 모두 낫을 가졌고 기율이 매우 엄해 적을 보고도 피하지 않았다’고 했다. 전투 과정의 일화도 흥미롭다. ‘영규는 청주에서 적을 칠 적에 관군 수령들이 혹 물러서면 짚고 있던 큰 몽둥이로 등을 치면서 “평일에는 고기를 먹으며 잘 지내더니, 이제 와서는 도망갈 생각밖에 없느냐?”하니 감히 뒤처지는 수령이 없었다’는 것이다.  선조실록은 “충청도는 적의 요새가 되는 곳이다. 그런데 적이 청주를 차지한 지 벌써 넉달이 넘었다. 중 영규가 의(義)를 분발해 성 밑으로 진격했는데 제일 먼저 돌입해 마침내 청주성을 공략했다. 그가 호령하는 것을 보면 바람이 이는 듯하여 그 수하에 감히 어기는 자가 없었고 질타하는 소리에 1000명의 중들이 돌진하자 다른 군사들도 이들을 믿고 두려움이 없었다’는 비변사의 보고 내용을 옮기고 있다. 영규의 의승군은 청주성전투에 앞서 전라도 의병장 고경명이 순국한 제1차 금산성전투에도 참여한 듯 하다. 고경명의 종사관 유팽로가 남긴 ‘월파집’에는 이런 기록이 있다. ‘해가 질 무렵 성문을 두들리며 들어오는 자가 있었다. 그가 급하게 다음과 같이 아뢰었다. “전일 말씀하신 영규상인(靈圭上人)이 승도 수백명을 거느리고 왔습니다.” 공(고경명)은 즉시 나가서 맞아들여 인사를 나눈 다음 장수들에게 말했다. “영규가 왔으니 이는 반드시 하늘의 도움이다”’ 호남의 대표적 유학자 고경명 진영의 불제자 영규에 대한 예우가 깎듯하기만 하다.  제2차 금산성전투의 경과는 ‘문소만록’을 참고한다. 조헌에 대한 윤선각의 시선이 차갑다는 것은 염두에 두어야 한다. ‘영규는 “전라도 순찰사가 군사 수만 명으로 진격하려 하면서 나에게 선봉이 되어 주기를 청했으나 시기가 정해지지 않았으니, 경솔히 나갈 수는 없다.”며 조헌에게 순찰사와 날짜를 약속하도록 권했다. 그런데 답장이 오기도 전에 조헌은 적을 속히 쳐야 한다고 고집하면서 금산으로 들어가니 영규도 마지못해 따랐다. 부하들이 “반드시 패할 것이니 가지 마소서”했으나, 영규는 “가부를 의논할 때는 말을 좇지 않을 수도 있지만, 먼저 갔는데 따르지 않는다면 누가 구원하겠느냐?”고 했다. 당시 금산성의 왜군은 1만명을 헤아린 반면 조선군은 조헌 의병이 700명 남짓, 영규 의승군도 600~1000명 수준에 그쳤다.  ‘문소만록’의 영규 관련 서술은 다음과 같이 마무리된다. ‘청주의 적을 몰아냈다는 보고가 의주에 이르자, 조정은 이를 가상히 여겨 영규에게 당상관을 제수하고 옷감까지 보냈다. 하지만 영규는 이미 금산에서 죽어 받지 못했다’    
  • ‘술알못’도 부담없이 마실 수 있는 맥주를 아시나요? [지효준의 맥주탐험]

    ‘술알못’도 부담없이 마실 수 있는 맥주를 아시나요? [지효준의 맥주탐험]

    맥주는 오래 전부터 인간 생활에서 없어서는 안 될 필수품으로 자리잡았고 사람과 사람을 이어주는 교류의 중요 매개체 역할을 해왔다. 그러나 도수는 낮아도 맥주 역시 술이다. 건강을 위해 음주량을 조절하고 어느 정도 거리를 두는 것이 필요하다. 필자도 책임감 있는 음주 문화와 지속 가능한 음주 습관을 갖고자 노력하고 있다. 코로나19 확산을 계기로 건강에 대한 사회적 관심이 크게 높아졌다. 자연스레 맥주 시장에서도 건강이라는 키워드를 중요시하는 소비 문화가 퍼지고 있다. 다른 제품들과 다르게 온라인 구입이 가능하고 ‘건강’까지 챙길 수 있는 무알콜 맥주가 주목받고 있다. 현재는 음식점과 대형 마트, 편의점에서도 흔하게 볼 수 있을 만큼 정도로 시장이 빠르게 성장하고 있다.아이러니하게도 무알콜 맥주는 술을 마시고 싶은 인간에 욕망에서 탄생했다. 지금 우리가 접할 수 있는 제품들은 대부분 미국 금주법의 영향을 받았다. 금주법은 1920년 미국에서 시행됐는데, ‘자유의 나라’라는 미국에서 술 마시는 것을 규제했다는 사실이 언뜻 이해되지 않는다. 제1차 세계대전으로 인한 곡물 부족 현상을 완화하려는 취지였다지만 ‘취하지 말라’는 성경 구절을 지상명령으로 여기고 살아가는 기독교 근본주의자, 노동자들의 과도한 음주로 인한 생산성 저하에 골머리를 앓던 자본가들이 전폭적으로 지지 의사를 표방하면서 ‘사회 보수화’의 신호탄이 됐다. 독일인들이 주도하던 맥주산업을 고사시키는 속내도 담겨 있었다고 한다. 이 법은 13년 만인 1933년에 폐지됐지만 미국을 넘어 세계 주류 시장 전반에 변화를 만들었다. 술을 못 만들게 된 양조장들은 냉장 유제품과 탄산수 등 대체품을 개발·판매했고 의료용 알콜을 생산하기도 했다. ‘버드와이저’(Budweiser)를 만드는 엔하이저부시(Anheuser Busch)는 알콜 도수를 당시 법정 기준인 0.5% 이하로 낮춘 니어 비어(Near Beer)를 판매했다. 일부 양조장은 소비자들이 무알콜맥주에 주입기로 알콜을 직접 주입해 마시는 니들 비어(Needle Beer)까지 내놓는 등 기상천외한 방법으로 명맥을 이어갔다.금주법이 사라지면서 니어 비어 제품들은 맥주 시장에서 자취를 감췄다. ‘맛이 없는 맥주’, ‘어쩔 수 없이 마시는 맥주’라는 평가가 지배적이었기 때문이다. 그런데 40년이 지난 1970년대 미 텍사스의 사업가 매니 젤저는 종교적으로 음주가 허용되지 않는 중동 지역 사업 파트너들을 위해 무알콜 맥주를 직접 만들어 선물하기 시작했는데, 이것이 지금도 판매되는 ‘텍사스셀렉트’(Texas Select)다. 이때부터 무알콜 맥주가 전 세계로 퍼져 나갔다. 1990년대에는 오둘스(O‘douls)가 미 무알콜 맥주 대중화를 알렸고, 수제맥수 양조 기술 발전에 힘입어 다양한 방식으로 만들어진 제품들이 세상에 쏟아져 나왔다. 우리나라는 주세법상 알콜 도수 1% 이상은 술로, 1% 이하는 음료로 정의한다. 알콜이 전혀 없으면 ‘무알콜 맥주’, 0~1% 사이면 ‘비알콜 맥주’로 분류된다.    요즘은 ‘위드 코로나’ 시대가 도래하면서 소비자들이 맛과 건강을 동시에 챙길 수 있는 제품을 찾는 트렌드가 생겨났다. 이에 부응해 수많은 양조장들이 높은 완성도를 자랑하는 무알콜 맥주 제품군을 강화하고 있다. 벨기에의 ‘브뤼셀 비어 프로젝트’(Brussels Beer Project)에서 만드는 피코 벨로(Pico Bello), 영국 ‘빅드롭’(BIG DROP BREWING)의 밀크 스타우트 등이 대표적이다. 우리나라에서도 많은 양조장들이 뛰어난 맛과 향을 지닌 무알콜 맥주를 선보이면서 시장에 새 바람을 불어넣고 있다.세계 맥주 시장에서 무알콜 맥주는 아직 ‘주류’(主流)가 아니다. 그러나 양조 및 유통·보관 기술이 발전하면서 가장 크게 주목받는 트렌드로 자리잡았다. 맥주에 알콜이 없는데도 맛이 좋다는 것은 건강 음주·개성 음주를 추구하는 소비자들에 큰 이점이다. 앞으로 전체 맥주 시장에 큰 활력을 불어넣을 수 있다고 생각한다. 맥주는 알콜이 들어간 발효 제품이기에 술에 강한 사람과 약한 사람에 따라 각자 다르게 느껴진다. 어떤 이는 아무리 맥주를 마셔도 취하지 않지만, 다른 이는 맥주를 한 모금만 마셔도 취기가 오른다. 그래서 필자는 무알콜 맥주의 발전이 더 반갑게 느껴진다. 언젠가 대한민국에서도 각기 다른 주량을 가진 사람들이 자신의 취향에 맞춰 맥주를 골라 마시며 함께 즐기는 미래가 오기를 기대해본다.
  • 미국 IRA ‘그늘’, 유럽이 한중 배터리 격전장 급부상

    미국 IRA ‘그늘’, 유럽이 한중 배터리 격전장 급부상

    한국은 미국 집중…중국, 미국 진출 대신 유럽 선회유럽이 한국과 중국 전기차 배터리 업체들의 격전장으로 급변하고 있다. 국내 업체들은 미국의 인플레이션 감축법(IRA) 시행을 기회로 북미 시장에 집중하는 틈에 중국 업체들이 유럽으로 선회해 공격적으로 진출하고 있다. 중국 업체들은 IRA로 미국 시장 접근이 사실상 봉쇄되면서 한국이 선점했던 유럽을 대체 시장으로 공략하고 있다. 8일 배터리 업계와 코트라 베이징무역관 등에 따르면 중국 내수 시장을 중심으로 급성장한 이차전지 업체인 CATL(寧德時代·닝더스다이)에 이어 SVOLT 에너지 테크놀로지(蜂巢能源·펑차오에너지) 등이 유럽 시장 진출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CATL은 미국 상원을 통과한 IRA가 하원마저 통과한 지난 8월 12일 헝가리 데브레첸에 73억 4000만 유로(약 10조 3700억원)를 투자해 100GWh(기가와트시) 규모의 공장을 연내 착공하겠다고 밝혔다. 건설기간은 64개월로 잡고 있다. 헝가리 친환경 부문에서 사상 최대의 외국인직접투자(FDI)로, 완공되면 유럽 최대의 기가팩토리다. 이 공장은 벤츠·BMW·스텔란티스·폭스바겐 등 완성차 생산 공장과 가깝다. 또 IRA 때문에 북미에 공장을 짓는 대신 유럽에 제3의 공장을 건립하는 방안을 검토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CATL은 앞서 2019년 첫 유럽 생산기지로 독일 튀링겐주 에르푸트르에 건설 중이다. 생산능력은 14GWh이지만 최근 독일 당국으로부터8GWh만 시범 가동 허가를 받았다. 지난달 9일 SVOLT가 20억유로를 투자해 독일에 두 번째 이차전지 공장을 세우겠다고 밝혔다. 신공장은 브란덴부르크주에 위치했는데 배터리 팩·모듈 생산에 집중하는 기존의 독일 자를란트 공장과 달리 배터리칩 생산에 주력할 예정이다. ● 정부 지원받은 중국 업체들, 원료부터 소재까지중국 기업들이 유럽으로 눈을 돌릴 수 있는 배경은 거대한 내수 시장과 중국 정부의 지원을 토대로 빠르게 성장했기 때문이다. 중국은 전기차 시장의 호황으로 이차전지 탑재량이 지난해 142.8% 급등해 150GWh를 돌파했다. 올해 1~8월 탑재량은 162.1GWh에 달한다. 지난 8월 누적 기준 중국 배터리 탑재량 상위 10개 기업 중 LG에너지솔루션(8위)을 제외한 9곳 모두 중국 업체이다. CATL은 자국에서 47.5%의 점유율로 1위를 차지했다. 게다가 중국 업체들의 기술력과 생산성이 급속히 개선되고 있다. 탄소저감과 배터리 회수 등의 친환경 기준뿐만 아니라 지식재산권 등에서 유럽의 엄격한 기준이 그동안 중국 업체들에겐 진입 장벽이었지만 EU의 기준에 맞추고 있다. 특히 중국 기업들은 배터리의 핵심 원료(리튬·코발트·흑연 등)의 채굴부터 소재 생산까지 수직 계열화를 통해 생산비용을 낮추는 것도 한국 업체엔 위기가 된다. ● “유럽 전기차 시장 40%, 배터리 업체엔 중요”중국 기업들이 유럽 진출을 본격화하면서 유럽을 선점했던 국내 기업들이 긴장감도 높아지고 있다. LG에너지솔루션은 폴란드 브로츠와프에 현재 70GWh 규모의 공장을 운영하고 있다. 2025년까지 유럽에 생산규모를 115Gwh로 늘릴 예정이다. 유럽에 원통형 배터리 신규 공장도 세워 중국의 추격을 따돌리는데 안간힘을 쏟고 있다. SK온은 헝가리 코로몸 1·2공장에서 47.5GWh 규모의 배터리 공장을 가동하고 있다. 또 헝가리 이반차에오는 2024년 가동을 목표로 30GWh 규모의 공장을 한창 짓고 있다. 또 유럽시장 공략에 박차를 가하고자 터키에 30~40GWh 규모의 합작법인 설립도 검토하고 있다. 삼성SDI 역시 2017년 헝가리 과드 PDP 디스플레이 공장을 배터리 공장으로 전환에 성공, 전기차 배터리를 생산하고 있다. 연내에 2공장을 가동할 예정이다.헝가리 배터리 공장에서 생산된 배터리는 BMW, 폭스바겐, 볼보, 리비안 등에 공급된다. 이와 관련, 전기차 배터리 업계 관계자는 “유럽은 전기차 시장의 40%를 차지할 만큼 규모가 큰 데다 굴지의 완성차 업체들도 많아 배터리 업체들에게는 매우 중요한 시장” 이라며 “앞으로 적극적인 투자로 유럽 내 생산기지를 확대해 유럽 시장 영향력을 강화해 나갈 예정”이라고 말했다.
  • 진주시 10월 축제로 가득...남강유등축제·개천예술제 등

    진주시 10월 축제로 가득...남강유등축제·개천예술제 등

    경남 진주시 지역에 10월 한달간 다채로운 가을 축제가 넘쳐난다.진주시는 오는 10일부터 31일까지 남강과 진주성을 중심으로 시 전역에서 ‘2022 진주남강유등축제’가 열린다고 6일 밝혔다. 올해 유등(流燈)축제는 ‘역사의 강, 평화를 담다’를 주제로 정해 진주성대첩 승전일이며 시민의날인 10일 개막한다. ‘물·불·빛 그리고 우리의 소망’을 슬로건으로 내걸고 본행사 15개와 체험·참여행사 14개, 부대행사 12개 등 모두 41개의 다채로운 행사가 펼쳐진다. 행사를 효율적으로 운영하고 축제장 인파가 한꺼번에 집중되지 않도록 하기위해 평일에는 전시 위주 감상형 프로그램을 운영하며, 외지 관광객이 많이 찾는 주말에는 공연·체험·이벤트행사 등 체험형 프로그램을 많이 마련했다.남강 물위에 이솝우화등(燈), 현대등, 공룡군락지등, 한국의미등, 기업등을 비롯해 각양각색 화려한 유등이 남강을 밝힌다. 진주성에 전시되는 하모등을 비롯해 시가지 곳곳에 다양한 주제로 등이 설치돼 진주의 밤을 화려하게 장식한다. 진주성 촉석루를 배경으로 레이저를 이용한 수상 멀티미디어 불꽃쇼와 항공 미디어아트 드론쇼가 10·31일 두차례 펼쳐진다. 또 천수교와 제2부교 사이에 대형 미디어아트 구조물을 설치해 미디어아트 쇼를 연출하는 등 야간축제장 활성화로 색다른 볼거리를 제공한다. 시민·관광객 등에게 많은 체험기회를 제공하기 위해 남강 둔치에 설치되는 풍물장터 부스는 기존 189개에서 159개로 줄이고 문화예술공간을 확대했다. 진주시는 유등에 띄우는 평화의 메시지가 미래 평화로 이어지기를 바라는 유등축제의 의미를 담아 축제장 곳곳에 평화의 메시지를 담을 계획이라고 밝혔다.남강유등축제 기간에 우리나라 최대·최고 지방종합예술제로 꼽히는 제71회 개천예술제가 개막돼 11개 부분에 걸쳐 67개의 다양한 행사가 진주시 일원에서 11월 3일까지 이어진다. 남가람가요제, 전국음악경연대회, 시민배우 오디션을 통해 뽑힌 배우들이 참여하는 뮤지컬 촉석산성아리아 공연(29·30일), 전국 가장행렬 경진대회(29일) 등 다양한 경연·공연·참여 행사가 마련된다. 이밖에 ‘2022 코리아 드라마 페스티벌’이 21일 부터 11월 3일까지 경남문화예술회관 등에서 열리고 ‘2022 진주세계민속예술비엔날레’(15~22일), 진주탈춤한마당(19~23일) 등 30여개 동반 문화·예술행사가 진주의 가을축제 분위기를 뜨겁게 달군다.
  • 서울 공공일자리 취약층 지원 두 갈래로 강화

    서울 공공일자리 취약층 지원 두 갈래로 강화

    서울시가 취업 취약계층의 자립을 돕고 약자 지원을 확대하는 방향으로 공공일자리를 전면 개편한다. 시는 이런 내용의 ‘서울시 공공일자리 사업 개편 기본계획’을 만들어 내년부터 실행한다고 5일 밝혔다. 공공일자리 사업은 크게 서울형 뉴딜일자리와 안심일자리로 나뉜다. 뉴딜일자리는 도입 취지인 ‘민간 분야 취업 확대’를 중심으로 개편된다. 뉴딜일자리 가운데 시·자치구 등에서 근무하는 공공기관형의 비중은 80%다. 공공기관형 일자리 분야의 취업률은 지난해 기준 54.5%로 절반을 웃돌고 있다. 이에 시는 공공기관형의 비중을 50% 수준으로 줄이고, 기업에서 필요한 민간형을 50%까지 늘리기로 했다. 일자리는 약자와의 동행 관련 사업 및 경력형성형 사업을 중심으로 재편한다. 대표적으로는 청각·언어장애인 복지참여형 인턴십, 서울공공 키즈카페 운영, 자립준비 전담요원 인턴제 등이 있다. 이 밖에 동물원, 박물관, 국제기구 등 민간 부문에서는 경력 쌓기가 어려운 분야에 집중해 참여자들이 경쟁력 있는 경력을 쌓을 수 있도록 지원한다. 또 현재 최대 23개월인 뉴딜일자리 근무 기간은 1년 단위로 조정해 근무 시작 전 한 달간 사전 교육을 받고 현장에 투입될 수 있도록 지원한다. 안심일자리 역시 사회안전·디지털약자 지원 등을 중심으로 개편한다. 안심일자리는 1998년 외환위기 당시 취업이 어려운 취약계층의 고용을 촉진하기 위해 도입됐다. 그러나 단순한 업무를 반복하는 ‘시간 때우기식’ 일자리 위주라는 지적이 제기돼 왔다. 실제로 지난해 서울시 안심일자리 사업의 연령별 비율을 살펴보면 75.6%가 50대 이상이었다. 일자리 유형은 공공시설 등 환경정비 사업이 54.6%를 차지했다. 이번 개편으로 안심일자리 사업은 소아·청소년 치료 지원 등 공공의료 보조, 고령층 디지털기기 사용법 교육 등 사회적 약자를 돕는 사업에 주로 참여하게 된다. 다수가 참여하는 안심일자리 사업은 전문 기관과 연계한 사전 실무교육을 강화해 업무 생산성과 효율성을 높일 계획이다. 쪽방 주민, 장애인, 노숙인 등 생계 유지가 필요한 취약계층의 경우 안심일자리 사업에 연속 3회(현재 최대 2회)까지 참여할 수 있도록 한다. 황보연 서울시 경제정책실장은 “형식적이고 복지적인 관점에서 운영되던 공공일자리 운영 방식을 전면 개편해 사회적 약자의 자립을 돕고, 실질적인 취업 연계를 끌어내 우리 사회의 일자리 사다리 기능을 강화하겠다”고 말했다.
  • 6개월 연속 무역 적자인데… 4분기 수출 더 캄캄하다

    6개월 연속 무역 적자인데… 4분기 수출 더 캄캄하다

    무역수지가 6개월 연속 적자를 이어 가고 있는 가운데 기업들이 4분기 수출 경기가 지금보다 악화할 것으로 전망했다. 5일 한국무역협회 국제무역통상연구원이 발표한 올 4분기 수출산업경기전망지수(EBSI)는 84.4로 3분기(94.4)보다 10포인트 더 하락했다. 이는 코로나19가 확산하던 2020년 2분기(79) 이후 2년 반 만의 최저치다. EBSI 지수는 다음 분기 수출 경기에 대한 기업들의 전망을 나타내는 지표로, 100을 밑돌면 전 분기보다 악화할 것으로 예상한다는 뜻이다. 지수는 3개 분기 연속 100을 밑돌고 있다. 연구원은 “글로벌 인플레이션 심화에 따른 금리 상승과 환율 변동성 확대, 원자재가 상승에 따른 수출채산성 악화가 원인”이라고 분석했다. 품목별로는 선박(149.9)과 반도체(112.0)의 4분기 수출은 개선될 것으로 기대됐으나 그 외 대다수 품목의 수출 여건은 부정적으로 전망됐다. 특히 가전(49.3), 전기·전자제품(51.7), 철강·비철금속제품(64.3), 기계류(71.8), 무선통신기기·부품(83.6) 등의 4분기 수출 경기 지수가 전 분기보다 후퇴했다. 연구원은 “가전과 전기전자 제품 등은 인플레이션 급등에 따른 원가 상승과 주요 수출국인 북미 등 주요국 경기 침체, 수요 감소로 계약 물량 등 대부분의 항목에서 전반적인 악화가 우려된다”고 짚었다. 조상현 한국무역협회 국제무역통상연구원장은 “글로벌 경기 침체로 수출기업의 체감 경기가 나빠지고 있다”며 “환율 변동성이 커지고 원자재 수입 비용이 증가하는 가운데 물류난도 해소되지 않고 있어 수출 경기는 쉽게 회복되기 어려울 것”이라고 내다봤다.
  • ‘먹구름’ 짙어진 4분기 수출..가전, 스마트폰, 철강 전 분기보다 악화

    ‘먹구름’ 짙어진 4분기 수출..가전, 스마트폰, 철강 전 분기보다 악화

    무역 수지가 6개월 연속 적자를 이어가고 있는 가운데 기업들이 4분기 수출 경기가 지금보다 악화할 것으로 전망했다.5일 한국무역협회 국제무역통상연구원이 발표한 올 4분기 수출산업경기전망지수(EBSI)는 84.4로 직전 3분기(94.4)보다 10포인트 더 하락했다. 지수가 80대로 내려앉은 건 코로나19가 확산하던 2020년 2분기(79) 이후 2년 반 만이다. EBSI 지수는 다음 분기 수출 경기에 대한 기업들의 전망을 나타내는 지표로, 100을 하회하면 전 분기보다 악화될 것으로 예상한다는 뜻이다. 이번 조사로 지수는 3개 분기 연속 100을 밑돌며 수출 기업들의 체감 경기가 나빠지고 있음을 보여줬다. 연구원은 “글로벌 인플레이션 심화에 따른 금리 상승과 환율 변동성 확대, 원자재가 상승에 따른 수출채산성 악화가 원인”이라고 분석했다. 품목별로는 선박(149.9)과 반도체(112.0)의 4분기 수출은 개선될 것으로 기대됐으나 그 외 품목의 수출 여건은 부정적으로 조사됐다. 특히 가전(49.3), 전기·전자제품(51.7), 철강·비철금속제품(64.3), 기계류(71.8), 무선통신기기·부품(83.6) 등의 품목들이 지수가 올 4분기 수출 경기가 전 분기보다 악화할 것으로 집계됐다. 연구원은 “가전과 전기전자 제품 등은 인플레이션 급등에 따른 원가 상승과 주요 수출국인 북미 등 주요국 경기 침체, 수요 감소로 계약 물량 등 대부분의 항목에서 전반적인 악화가 우려된다”고 짚었다. 반도체는 최근 메모리 가격 하락과 경기 침체로 시황이 어렵지만 통상 3~4분기가 계절적 성수기라는 점에서 기업들의 기대감이 높아지고 있다는 점, 선박은 LNG선 수주가 증가하며 업계 체감 경기가 개선되고 있다는 점 등이 수출 경기 개선 전망의 원인으로 지목됐다. 조상현 한국무역협회 국제무역통상연구원장은 “글로벌 경기 침체로 수출기업의 체감 경기가 악화되고 있는 상황”이라면서 “이에 더해 환율 변동성이 확대되고 원자재 수입비용도 증가하는 가운데, 물류난 역시 해소되지 못하고 있어 수출 경기가 쉽게 회복되기는 어려울 것”이라고 내다봤다.
  • 400년前 실록도 어제 만든 것처럼… 문화재 상태 진단, 보존 방향 정한다[공무원 어디까지 아니]

    400년前 실록도 어제 만든 것처럼… 문화재 상태 진단, 보존 방향 정한다[공무원 어디까지 아니]

    부산 금정산 남쪽 산자락에 아담하게 자리잡은 국가기록원 역사기록관에는 세계기록유산으로 지정된 조선왕조실록이 있다. 최현욱 역사기록관 학예연구사는 조선왕조실록 보존관리를 담당하는 공무원이다. 인사혁신처 도움을 받아 최 학예사를 4일 만났다. -역사기록관에서 보관하는 조선왕조실록을 소개해 달라. “조선왕조실록은 여러 판본이 있는데 그중에서도 역사기록관에선 태백산사고본(太白山史庫本)을 관리하고 있다. 태백산사고본은 태조부터 철종까지 기록을 848책에 담았다. 특히 태백산사고본에는 ‘광해군일기’ 사초(史草)가 유일하게 남아 있는 게 특징이다. 조선시대 법에 따르면 사초는 실록을 완성한 다음엔 무조건 폐기하도록 돼 있다. 하지만 광해군일기를 만들 때는 여러 사정으로 편찬작업에 어려움을 겪다 보니 사초가 남게 됐다.” -태백산사고본의 가치는. “국사편찬위원회에서 실록을 디지털스캔할 때 태백산사고본을 기준으로 했다. 완질이고 시기도 명확하고 종이 재질 특성까지 확인할 수 있기 때문이다. 임진왜란 이후 전주사고본만 남은 상황에서 예산 부족에도 불구하고 복간작업을 했다는 것 자체가 기록을 위한 노력이 얼마나 치열했는지 알 수 있다. 왕실이 쓰던 문서는 최상급 종이를 썼기 때문에 당대 가장 좋은 제지기술을 적용했다. 전국 각지에서 최고급 종이를 모았고 그중에서도 최상급만 실록에 사용했다. 종이의 시대별 변천사를 확인하는 걸 올해와 내년 연구과제로 추진 중이다.” -보존 상태는 어떤가. “역사기록관에선 기록물 복원 처리와 기록물 보존처리 이전 단계인 상태검사를 맡고 있다. 상태검사를 통해 기록물의 보존처리 방향을 결정하기 때문에 보존처리를 위한 첫 단계라고 할 수 있다. 지난해 7개월에 걸쳐 조선왕조실록 상태검사를 했는데 400년 이상 된 책인데도 보존 상태가 너무나 훌륭했다. 지금 제작했다고 착각할 수 있을 정도였다. 종이 자체도 최고급을 쓴 데다 수백년 동안 보존을 위한 노력을 엄청나게 한 덕분이다. 해발고도 1100m에 보관하는 데다 사관이 정기적으로 찾아가 한 장 한 장 넘겨 가며 햇볕을 쬐고 바람을 쐬어서 습기와 벌레를 막았다. 방충제와 방향제 역할을 하는 약재도 사용했다. 기록물을 얼마나 소중히 생각했는지 놀라게 된다.” -실록 보존작업은 어떤 식으로 하나. “역사기록관에서 실록을 보존하는 방식은 기본적으로 조선시대 사용하던 방식을 그대로 이어받았다고 할 수 있다. 전체 848책 가운데 23책 정도가 보존작업이 필요하다. 직접적인 복원작업까진 아니고 영구적인 보존을 위해 지금보다 더 훼손되지 않도록 하는 예방보존에 초점을 맞춘다. 국보로 지정된 문화재이기 때문에 보존처리 하나도 문화재위원회 승인을 받는 등 엄격한 절차를 거쳐야 한다. 약품 처리는 절대 하지 않고 항온항습과 1년에 두 차례 보존환경측정 등에 초점을 맞춘다. 상태검사를 통해 실록의 전체적인 상황을 확인하고, 그 결과를 통해 올해는 전반적인 기초작업을 하고 있다. 실록에 썼던 종이의 재질, 특징, 제작 방식을 조사하고 있다. 실록 중에 재장정된 책 몇 개가 보인다. 태백산사고본을 복간할 때 쓴 끈이 있는데, 150여책 정도가 나일론 끈을 사용했다. 실록에는 원래 붉은색으로 염색한 비단끈을 특정한 방식으로 꼬아 썼는데 그것과 차이가 난다. 추가 연구가 필요하지만 구한말에 재장정했을 가능성이 있다.” -실록에서 가장 기억에 남는 부분이 있다면. “율곡 이이가 1584년에 사망한 부분이다. 선조실록에는 “이조판서 이이가 죽었다[卒]”라고만 돼 있다. 인조반정 이후에 새로 펴낸 선조수정실록은 완전히 다르다. 어릴 때부터 얼마나 영특하고 효성이 지극했으며 나라를 위해 어떤 업적을 남겼는지, 그가 죽자 임금과 백성이 모두 슬피 울었다는 내용을 번역본 분량만 200자 원고지 17장으로 상세히 적었다. 정치적 입장에 따라 이렇게 내용이 하늘과 땅처럼 다른데도 기존에 만들었던 선조실록을 없애버리지 않고 그대로 남겨서 후손들이 평가할 수 있도록 한 게 무척 인상적이었다.” -고종실록과 순조실록은 정식 실록으로 인정을 못 받는다. “조선왕조실록이 유네스코 세계기록유산에 선정됐는데 고종·순조실록은 제외됐다. 아무래도 일본의 영향에서 자유롭지 못했다. 사초를 충실히 수집하지도 못했고 편집 과정 역시 객관성이 떨어진다. 실록에서 가장 빛나는 부분은 사관들이 남긴 사론(史論)이다. 지금으로 치면 신문 사설과 비슷한데, 특히 중종 사망 소식을 전하면서 사관 4명이 각기 사론을 쓴 게 흥미롭다. 첫번째 사관은 “공적은 너무도 높아서 어떻게 이름지을 수 없다”며 칭찬 일색이었다. 두번째 사관은 중종을 긍정적으로 평가하면서도 장단점을 같이 담았다. 세번째 사관은 “인자하고 유순한 면은 있었으나 결단성이 부족했다”면서 “다스려진 때는 적었고 혼란한 때가 많았다”고 비판했다. 네번째 사관은 우유부단했고 대신들을 많이 죽였다며 매우 부정적으로 평가했다. 한 실록 안에서도 사관 각자의 의견을 그렇게 직설적으로 남겼다. 그 정도 언론의 자유, 표현의 자유를 누렸기 때문에 세계기록유산으로 인정받은 게 아닌가 싶다.” -역사기록관에선 지적원도도 보관하고 있는데. “지적원도는 일제강점기 토지조사사업(1910~1918)을 통해 전국 토지를 측량한 세부측량원도이다. 지적원도를 바탕으로 지적도를 만들었다. 역사기록관은 남북한 전 지역분 약 78만장을 소장하고 있다. 지적원도 중 일부 보존처리가 필요한 게 있다. 지적원도는 종이 자체가 특별하다. 종이에 워터마크가 찍혀 있는데, 빛을 비춰 보면 4가지 워터마크가 나온다. 조사해 보니 영국 켄트 지방 특산품인 켄트지였다. 종이 자체에 면과 펄프가 섞여 있다. 일반적인 종이는 산성도가 높아서 종이가 조각조각 나기도 하는데, 지적원도는 일반 갱지와 다르게 견고한 상태를 유지하고 있다.” -지적원도를 직접 보고 싶어 하는 사람도 많다고 하던데. “지적원도 남한 부분은 디지털스캔이 됐다. 2015년부터 시작해서 2020년에 완료했다. 그럼에도 보존팀으로 연락이 오곤 한다. 실물을 눈으로 직접 보고 싶다면서, 디지털원본을 어떻게 믿느냐는 얘기를 하는 사람도 있다. 어렵게 절차를 밟아서 원본을 보더니 디지털이랑 똑같다는 걸 확인하고는 미안하다고 사과를 하더라. 북한 지역 지적원도는 국토부에서 디지털스캔 작업을 하고 있다.”-부산기록관에서 일하게 된 계기는. “원래는 역사교사가 되고 싶어 사학과에 갔다. 문헌을 읽는 것보다도 현장 답사 가는 게 가장 좋았다. 자연스럽게 대학원에서 문화재보존학을 전공했다. 국립진주박물관에서 2008년부터 2016년까지 일한 뒤 2016년부터 역사기록관에서 일하고 있다. 국가기록원 임용 당시에 내가 부산에서 태어났던 걸 고려해서 역사기록관으로 발령이 난 것 같다. 오히려 그게 더 좋은 계기가 됐다. 문화재보존학을 공부하면서 문화재에 대한 직접적인 업무를 하고 싶은 생각이 많이 있었다.” -관련 분야 공직을 꿈꾸는 후배들을 위한 조언을 해 준다면. “무엇보다 문화재를 아끼고 사랑하는 마음이 중요하다. 문화재보존학은 금속, 목재, 석재, 지류 등 다양한 분야로 세분화돼 있다. 자신이 가장 원하는 분야를 정해야 한다. 솔직히 처음 시작할 때는 근무조건이 열악하다. 일반행정직에 비해 연구직은 연구를 하다가 오는 분들이 많다. 이 분야 업무를 정말로 하고 싶다는 소명의식이 있어야 한다. 대한민국은 세계기록유산을 가장 많이 보유한 나라이지만 기록보존처리를 마치지 못한 기록물이 엄청나게 많다. 아직까진 국가기관을 중심으로만 문화재 보존 인력을 운용하는데, 지방자치단체나 공립에서도 문화재 보존 관련 인력이 늘어나면 좋겠다. 특히 지자체에는 문화재 관리 인력이 절실하다.” 
  • 생산 혁신 넘어 판로 개척까지… “삼성 덕분에 매출 10배 늘었어요”

    생산 혁신 넘어 판로 개척까지… “삼성 덕분에 매출 10배 늘었어요”

    “인삼을 일일이 씻고 제품으로 만드는 데 인력과 비용이 많이 들어 효율은 떨어지고 직원들의 피로감도 컸죠. 하지만 삼성의 지원으로 효율은 10배 높아지고 올해 매출은 지난해보다 10배 늘었습니다.” 4일 서울 코엑스에서 열린 ‘2022 스마트비즈엑스포’에 참여한 홍삼가공기업 천년홍삼의 김한나 실장은 “생산 혁신에 이어 판로까지 넓혀 준 삼성에 감사한다”며 이같이 말했다. 중소벤처기업부가 주최하고 삼성전자와 중소기업중앙회가 주관하는 이번 행사는 삼성이 ‘스마트공장’으로 생산 시설에 혁신을 불어넣어 준 중소기업들의 판로까지 개척해 주기 위해 마련한 자리다. 2016년 첫발을 떼 올해로 6회째를 맞는 이번 행사에는 생활용품, 식음료, 의료보건, 산업소재 등 다양한 분야의 95개 기업이 참여해 자사의 제품과 기술을 바이어에게 선보이며 새로운 판로를 찾아나선다. 삼성은 2015년 스마트공장 구축 지원 사업을 시작해 지난해까지 2811개사 공장의 생산성을 대폭 끌어올려 줬다. 이인용 삼성전자 사장은 “삼성은 중소기업의 스마트공장 인력 양성과 기술 개발, 제품 소개, 수출 서류 작성에 이르기까지 종합적으로 지원하고 있다”고 말했다.
  • 생산엔 혁신 불어넣고, 판로 개척해주고..“삼성 덕에 매출 10배 늘어”

    생산엔 혁신 불어넣고, 판로 개척해주고..“삼성 덕에 매출 10배 늘어”

    “인삼을 일일이 씻고 제품으로 만드는 데 인력과 비용이 많이 들어 효율은 떨어지고 직원들의 피로감도 컸죠. 하지만 삼성의 지원으로 효율은 10배 높아지고 올해 매출은 작년보다 10배 늘었습니다.” 4일 서울 코엑스에서 열린 ‘2022 스마트비즈엑스포’에 참여한 홍삼가공기업 천년홍삼의 김한나 실장은 “생산 혁신에 이어 판로까지 넓혀준 삼성에 감사하다”며 이같이 말했다. 중소벤처기업부가 주최하고 삼성전자와 중소기업중앙회가 주관하는 이번 행사는 삼성이 ‘스마트공장’으로 생산 시설에 혁신을 불어넣어준 중소기업들의 판로까지 개척해주기 위해 마련한 자리다. 2016년 첫 발을 떼 올해로 6회째를 맞는 이번 행사에는 생활용품, 식음료, 의료보건, 산업소재 등 다양한 분야의 95개 기업이 참여해 자사의 제품과 기술을 바이오에게 선보이며 새로운 판로를 찾아나선다.중소기업들은 이번 행사에서 국내외 70개 이상 바이어들과 400여건의 구매 상담회를 진행한다. 삼성 관계자는 “해외 바이어와 상담을 해본 적이 없는 소규모 기업들에는 제품 소개 방법부터 수출 서류 작성까지 판매 전 과정을 도와 실제 계약까지 이어질 수 있도록 힘쓰겠다”고 말했다. 삼성은 2015년 스마트공장 구축 지원 사업을 시작해 지난해까지 2811개사 공장의 생산성을 대폭 끌어올려줬다. 올해 지원받을 업체까지 포함하면 3000개사가 넘는다. 이인용 삼성전자 사장은 “삼성은 한국 경제의 밑바탕이 되는 중소기업의 경영체제가 지속가능하도록 스마트공장 지원 사업으로 인력 양성, 기술 개발 등을 종합적으로 지원하고 있다”며 “이번 행사가 새로운 판로를 개척하는 데 도움이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 문체부 공공기관 정원 536명 감축…“무기계약직만 줄여”

    문체부 공공기관 정원 536명 감축…“무기계약직만 줄여”

    문화체육관광부 산하 공공기관 31곳이 정부 공공기관 혁신 가이드라인에 따라 536명에 달하는 인원 감축을 추진한다. 임종성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그랜드코리아레저, 국민체육진흥공단, 한국체육산업개발, 한국언론진흥재단, 한국관광공사, 한국콘텐츠진흥원, 예술의전당 등 공공기관 31곳에서 제출받은 혁신계획안에 따르면 이 가운데 16곳이 감축하는 인원은 536명으로 집계됐다. 가장 많은 인력 감축 계획을 보고한 공공기관은 올림픽시설물과 스포츠센터, 골프장 등을 운영·관리하는 한국체육산업개발이다. 일산·분당 스포츠센터 매각 시 운영 기능 폐지, 평생교육원 운영과 5개 골프장 운영 지원 폐지 등 10개 사업을 축소해 271명을 감축할 계획이다. 한국체육산업개발의 모 기관인 국민체육진흥공단은 대중골프장 운영 지방자치단체 이관, 경륜경정사업의 장외지점 축소, 일산·분당 스포츠센터 매각 추진 등을 통해 164명을 줄인다. 이밖에 그랜드코리아레저 45명, 한국콘텐츠진흥원은 11명, 예술의전당 8명 등을 줄이겠다고 밝혔다. 앞서 추경호 경제부총리는 취임 이후 공공기관 고강도 개혁을 예고했다. 기획재정부가 이에 따라 지난 7월 공공기관 혁신을 위한 가이드라인을 마련하고, 각 기관에 자체 혁신안을 제출하라고 요구했다. 기능과 조직, 인력, 예산, 복리후생 등 5대 분야에 대해 유사하거나 중복되는 기능을 통폐합해 조직의 생산성과 효율성을 높이겠다는 의도다. 그러나 상위 직급 감축을 최소화하고 임금 수준이 낮은 직급 위주로 인력을 감축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예컨대 한국체육산업개발은 2급 1명, 3급 1명 등 상위 직급은 2명을 줄이지만 임시직과 업무직은 무려 250명을 감축한다. 국민체육진흥공단 역시 2급 이상은 3명을 감축하지만, 무기직은 148명을 줄인다. 한국콘텐츠진흥원 감축 인원 11명 중 상위직은 1명이며 무기직은 10명이다. 인력 감축 외에도 일부 기관의 혁신안 실효성에 대한 지적도 제기된다. 국민체육진흥공단이 추진 중인 일산과 분당 스포츠센터 매각은 2002년과 2008년, 2015년 세 차례 민간 매각이 결정됐지만 지역 반대 민원 제기와 유찰로 매각이 유보됐다. 공단은 2025년 매각을 목표로 지자체 매각과 임대시설 순차 매각 등을 검토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임 의원실은 “윤석열 정부의 공공기관 혁신 계획은 무기계약직 인원만 줄이는 허울뿐인 혁신안”이라 지적하고 “공공 영역의 민영화 우려도 있는 만큼 기관별 특성을 고려해 충분한 검토 후 진행되도록 철저히 감시하겠다”고 밝혔다.
  • 조폐공사 등 기재부 산하 공공기관 인원 줄인다

    윤석열 정부의 공공기관 혁신계획에 따라 기획재정부가 산하 기관별로 대규모 인력 감축을 추진 중인 사실이 2일 확인됐다. 국회 기획재정위원회 소속 서영교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기재부에서 제출한 자료를 인용해 “산하 기관별로 10~118명씩 총 185명의 인력 감축을 계획 중”이라고 전했다. 이 가운데 조폐공사가 4~6급 직원 115명과 업무지원 직원 3명을 합쳐 118명을 줄일 예정이어서 가장 많았다. 총정원의 7.9%에 달한다. 직역별로 화폐본부 제조부문(인쇄처·주화처) 직원 535명 중 50명, 제지본부 제조부문(생산처) 직원 173명 중 17명이 감축 인원에 포함될 예정이다. 조폐공사는 3급 이상 직원은 감축 대상에 포함시키지 않을 방침이다. 한국수출입은행에서는 G3급 직원 16명과 무기직 직원 12명 등 36명이 감축 대상이다. 이 밖에도 한국재정정보원 21명, 한국투자공사 10명이다. 서 의원은 “윤석열 정부의 공공기관 혁신 방향이 공공성보다 효율성과 생산성 제고에만 맞춰졌다”면서 “국민 일상생활에 필수적인 공공서비스 기능 축소나 민영화로 이어지지 않도록 국정감사를 하겠다”고 했다.
  • 끊임없는 연주 끊임없는 박수… 백건우가 선사한 특별한 가을밤

    끊임없는 연주 끊임없는 박수… 백건우가 선사한 특별한 가을밤

    연주가 끝나자 박수를 참아야 했던 관객들의 박수가 쏟아졌다. 관객에게 화답하듯 백건우는 들어갔다 나오길 몇 번이나 반복했다. ‘건반 위의 구도자’가 만든 가을밤은 그만큼 자신에게도, 관객들에게도 특별했다. 지난 1일 백건우는 서울 마포구 마포아트센터 아트홀맥에서 ‘M소나타시리즈’ 4번째 공연을 선보였다. ‘M소나타시리즈’는 마포문화재단에서 최정상급 피아니스트 6인의 릴레이 리사이틀로 지난 5월 김선욱을 시작으로 7월 선우예권, 9월 박재홍에 이어 이날 백건우가 무대에 올랐다. 이날 공연장에 들어서기 전 관객들은 “중간 박수가 없다”는 공지를 받았다. 백건우가 연주한 ‘고예스카스’는 스페인을 대표하는 작곡가 엔리케 그라나도스(1867~1916)가 스페인 화가 프란시스코 고야의 전시회를 본 뒤 얻은 영감을 음악으로 구현해 낸 작품이다. 미술 작품을 감상하듯 스페인의 색채를 곳곳에서 느낄 수 있다. 백건우는 7곡으로 구성된 이번 공연에서 인터미션 없이 70여 분을 연주했다. 지난달 간담회에서 백건우는 “고예스카스는 감정 표현에서 자유로운 곡인 것 같다”며 “우리가 갑자기 플라멩코 댄서가 될 수 없듯이 제가 이 곡을 느끼는 대로 표현하는 것이 옳은 해석”이라고 강조한 바 있다.숨죽인 채 진행되던 연주가 끝나자 관객들은 참았다는 듯이 박수를 쏟아냈다. 백건우도 감회에 젖은 표정으로 관객들에게 폴더 인사로 화답했다. 박수가 좀처럼 그치질 않자 백건우가 또 나와 인사하는 일이 5번이나 반복되면서 커튼콜이 길게 이어졌다. 공연 후 팬들은 앨범을 구매하는 한편 백건우에게 사인을 받기 위해 긴 줄도 마다하지 않았다. 관객들의 줄은 공연장 밖으로까지 이어져 인기를 실감하게 했다. 마포문화재단 관계자는 “이렇게 줄이 길게 바깥까지 선 것은 이례적인 일”이라고 설명했다. 백건우는 이후 경기 광주 남한산성아트홀(6일), 강릉아트센터(19일)에서도 공연을 할 예정이다. 마포문화재단의 ‘M소나타시리즈’는 김도현(30일)과 문지영(11월 24일)의 리사이틀로 관객들을 초대한다.
  • “기재부 산하 4개 공공기관 185명 감축 추진… 조폐공사 118명 최다”

    ‘한국조폐공사 118명, 한국수출입은행 36명, 한국재정정보원 21명, 한국투자공사 10명….’ 윤석열 정부의 공공기관 혁신계획에 따라 기획재정부가 산하 기관별로 대규모 인력 감축을 추진 중인 사실이 2일 확인됐다. 국회 기획재정위원회 소속 서영교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기획재정부가 제출한 자료를 인용해 “산하기관별로 10~118명씩 총 185명의 인력 감축을 계획 중”이라고 전했다. 가장 많은 인력감축 계획을 보고한 조폐공사는 4~6급 직원 115명과 업무지원 직원 3명 등을 줄일 예정인데, 이는 총정원의 7.9%에 달한다. 직역별로 화폐본부 제조부문(인쇄처·주화처) 직원 535명 중 50명(9.3%), 제지,본부 제조부문(생산처) 직원 173명 중 17명(9.8%)이 감축 인원에 포함될 예정이다. 조폐공사는 3급 이상 직원은 감축 대상에 포함시키지 않을 방침이다. 한국수출입은행에서는 G3급 직원 16명과 무기직 직원 12명 등 36명이 감축 대상이며 임원은 감축 대상에서 배제됐다. 서 의원은 “윤석열 정부의 공공기관 혁신 방향이 공공성 보다 효율성과 생산성 제고에만 맞춰져 있다”면서 “국민 일상생활에 필수적인 공공서비스 기능 축소나 민영화로 이어지지 않도록 국정감사를 하겠다”라고 했다.
  • [사설] 280조 쓴 0.75명 출산정책, 인구정책으로 확 바꿔라

    [사설] 280조 쓴 0.75명 출산정책, 인구정책으로 확 바꿔라

    윤석열 대통령이 저출산 정책의 전면 개편을 지시했다. 지난 16년간 280조원의 예산을 쓰고도 올해 2분기 출산율이 0.75명으로 떨어진 점을 개탄하면서다. 윤 대통령은 그제 국무회의에서 “출산율을 높이는 데만 초점을 맞췄던 기존 정책에 대한 반성이 시작”이라고 했다. 전적으로 공감하는 출발점이다. 수백조원을 쏟아붓고도 ‘출산율 세계 꼴찌’라면 정책의 근본 방향이 잘못된 것이다. 이제는 출산정책이 아닌 인구정책으로 확 틀어야 한다. 우리는 노무현 정부 때인 2005년부터 저출산·고령사회위원회를 만들어 인구 감소 충격에 대처해 왔다. 하지만 출산율을 끌어올리는 데만 초점을 맞추다 보니 ‘아이를 낳으면 돈을 더 준다’ 식의 현금 지원성 대책에 매달렸다. 그럼에도 내년 출산율은 0.68명으로 더 떨어질 전망이다. 2040년에는 대전시 전체보다 더 많은 인구(165만명)가 통째로 증발할 것이라는 우울한 통계청 예측도 나와 있다. 저출산 대책은 이미 실패작으로 판명 났다. 정부가 뒤늦게 단순한 출산의 문제가 아니라 주거, 육아, 교육, 일자리 등의 복합적 문제로 보고 접근을 달리하고 있으나 이 정도로는 안 된다. 인구 감소를 기정사실화하고 이에 따른 해법을 찾아야 한다. 그렇게 되면 자연스럽게 노동력 확보, 생산성 제고, 지역균형발전 등을 고민할 수밖에 없다. 이는 정년 연장, 외국인 이민 수용 등의 문제로 이어진다. 청년 혹은 내국인 일자리를 뺏을 것이라는 거부감으로 계속 밀쳐 놓기에는 ‘국가 소멸’ 위기감이 너무 크다. 저출산위원회부터 인구위원회(가칭)로 이름을 바꾸고 인구정책의 새 틀을 짜야 한다. 사회적 공론화부터 세부안 설계 등 할 일이 많다. 정치권도 여야 할 것 없이 아동수당 증액에만 매달리고 있는데, 더 큰 ‘새판 짜기’에 적극 동참하기 바란다.
  • 스마트팜처럼 가축도 스마트하게 키우는 ‘스마트축사’ 있다

    스마트팜처럼 가축도 스마트하게 키우는 ‘스마트축사’ 있다

    정보통신기술(ICT)을 접목해 자동화설비로 이뤄지는 농업을 ‘스마트팜’이라고 한다. 그런데 국내 연구진이 가축 사육에도 ICT를 적용해 종합 관리해 생산성을 높이고 질병을 막을 수 있는 ‘스마트 축사’를 개발했다. 한국전자통신연구원(ETRI) 농축수산지능화연구센터 연구진은 축산분야에 인공지능(AI), 디지털 트윈 같은 첨단 ICT기술을 접목시켜 축산 질병을 예방하고 가축을 효과적으로 관리할 수 있는 스마트 안전축사 플랫폼 ‘트리플렛’을 개발했다고 28일 밝혔다. 트리플렛은 ‘사람-동물-환경’을 ‘안전-복지-지속’이라는 요소로 융합시킨 플랫폼이다. 국내 농축산 분야에서 양돈업은 가장 큰 규모를 자랑한다. 지난해 기준, 국내 생산액은 8조원을 넘고 있다. 문제는 축사의 악취, 아프리카돼지열병, 구제역 같은 잦은 가축질병 발생, 이에 따른 인력감소로 소규모 농가는 줄고 대형농장이 늘고 있다. 문제는 양돈업이 대형화되면서 위생적 축사 관리도 중요해지고 있다. ETRI가 개발한 스마트 축사 ‘트리플렛’은 AI와 디지털 트윈 기술을 적용했다. 24시간 돼지의 행동과 면역력을 분석해 설사병, 호흡기 질병 같은 가축 질병 조기 탐지부터 복합적 환경 관리를 통한 생산성 향상, 에너지 사용률 최적화, 공기 재순환 등을 종합적으로 제어할 수 있게 되는 것이다. 디지털 트윈 기술은 시설, 가축, 환경, 에너지 등 축사의 실시간 정보를 활용해 디지털 공간에 가상의 축사를 만들어 발생할 수 있는 모든 상황을 분석하도록 돕는다. 디지털 공간에서 사육밀도, 가축 그룹관리 같은 축사 환경을 미리 시뮬레이션한 다음 실제 축사 관리에 반영해 생산성을 높이고 최적의 축사환경을 구축하는 것이다. 김세한 ETRI 농축수산지능화연구센터장은 “디지털 트윈 기술을 축산업에 적용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라며 “기존보다 생산성을 최소 10% 이상 증가시킬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축사 상시 안전감시 시스템은 AI와 바이오센서를 이용해 가축의 스트레스, 면역력 변화, 이상징후를 감시하는 기술이다. 유무선인터넷으로 연결된 IP카메라로 돼지 행동을 24시간 내내 상시 감시해 돼지의 이상징후를 분석하고, 축사 내에 설치된 타액 추출기, 바이오센서로 돼지 스트레스와 면역력 상태 변화를 분석해 건강상태를 종합 관리한다. 연구팀은 서울대와 함께 공기 세정 및 탈취, 자외선 살균, 에너지 관리 등 축사 환경을 통합·관리하고 질병의 발생과 유출입을 방지하는 스마트 안전축사 시스템도 개발했다. 연구팀은 이번에 개발한 플랫폼 관련 30여건의 국내외 특허를 출원 등록하고, 전남 순천시 농업회사법인 에코팜에서 실제 적용해 상용화 연구를 진행 중이다. 이와 함께 농축산 IT 시스템 관련 기업을 대상으로 사업화를 진행 중이다.
  • [나와, 현장] 강점을 더 강하게/심현희 산업부 기자

    [나와, 현장] 강점을 더 강하게/심현희 산업부 기자

    지난여름 휴가를 보낸 울릉도의 한 고깃집에서 ‘인생 소고기’를 만났다. 섬에서 나는 부지깽이 등을 먹고 자라는 ‘칡소’였다. 호랑이처럼 검은 줄무늬가 선명한 칡소는 한반도에서 전통적으로 기르던 토종 소다. 흔한 누렁소 한우와는 겉모습부터 육질까지 다르다. 고기를 산처럼 쌓아 놓고 먹다가 배가 불러 남기고 온 마지막 안창살 한 조각이 아직도 아른거린다. 강렬한 육향과 아삭거리는 식감, 진한 감칠맛. 아아… 칡소 구이에 잘 익은 보르도 그랑크뤼 클라세 한잔이라면 언제든 영혼을 팔 준비가 돼 있다. 장점이 곧 단점이고, 단점이 곧 장점이다. 칡소의 강점도 치명적인 결핍에서 온다. 칡소는 고급 소고기를 판정하는 기준인 마블링이 한우에 비해 부족하다. 국내 소고기 등급 체계는 다섯 등급으로 나뉘는데, 근내지방을 뜻하는 마블링이 많을수록 높은 등급을 받는다. ‘투뿔’ 한우가 입에서 아이스크림처럼 사르르 녹는 이유다. 물론 여러 점을 먹고 나면 느끼해져 금방 물린다는 단점도 있다. 뛰어난 마블링과 생산성을 위해 여러 번 개량을 거친 한우와 달리 개량한 적 없는 칡소는 유전적 특성상 근내지방이 적어 높은 등급을 받기가 쉽지 않다. 대신 육질이 탄탄하고 소금을 찍어 먹지 않아도 될 만큼 육향이 풍부하다. 느끼함이 덜해 많이 먹어도 물리지 않는다. 마블링이 많은 고기만이 뛰어난 고기는 꼭 아니라는 걸, 국토 최동단의 칡소가 입증하고 있었다. 무엇이 더 ‘맛있는 소’일까. 맛은 곧 취향의 문제여서 단정할 수 없으나 객관적 지표로만 따지면 한우가 압도적인 우위를 보인다. 한우의 개체 수는 100만 마리에 가깝다. 칡소는 4000여 마리로 추정된다. 고기를 주로 얇게 구워 먹는(로스 구이) 식문화를 가진 한국·일본은 구웠을 때 연하게 씹히는 소를 ‘고급 소’로 봤다. 마블링 기준의 현 등급 체계가 완성된 배경이다. ‘연한 고기’가 인정받으니 생산자들은 지방이 잘 끼고, 빨리 성장하면서 좋은 등급을 받기 쉬운 한우를 선호할 수밖에 없다. 이 같은 사정으로 칡소 시장의 규모는 작지만, 소비 시장이 취향 시장으로 재편될수록 칡소의 가치를 알아보는 이들이 늘어나고 있다. 인생이든 우(牛)생이든 정답은 없다. 다수의 선호가 옳은 것도 아니다. 획일적인 평가 기준에 미치지 못한다고 기 죽을 필요 없다. 강점을 더 강하게 만들면 된다. 애초에 부족한 마블링 따위 신경 끄고 육향과 육질의 탄탄함을 더 키우면 될 일이다. 단점 찾아 헐뜯지 말고 서로의 장점을 크게 보자. 다양성을 인정할 때, 개개인의 자존감과 공동체의 경쟁력은 동반 상승할 것이다.
  • LG, 묵묵하게 의롭게… 우리 곁 ‘영웅’ 180명에게 7년간 바친 헌시

    LG, 묵묵하게 의롭게… 우리 곁 ‘영웅’ 180명에게 7년간 바친 헌시

    LG복지재단이 평범한 이웃의 ‘영웅’에게 수여하는 ‘LG 의인상’은 2015년 9월 첫 제정 이후 7년 만에 한국 사회의 선행과 봉사를 대표하는 상이 됐다. LG가 이 상을 제정한 이후 국내 다른 기업과 기관에서 비슷한 성격의 상들을 만든 것 또한 LG가 이 상으로 구축한 영향력이 사회 전반으로 퍼지고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 LG복지재단은 “국가와 사회정의를 위해 자신을 희생한 의인에게 기업이 사회적 책임으로 보답한다”는 고 구본무 회장의 뜻을 반영해 2015년 첫 ‘LG 의인상’을 수여한 이후 2020년 22명, 2021년 30명, 올해 11명을 선정하는 등 현재까지 총 180명의 의인에게 상을 수여했다. 특히 구광모 LG 대표 취임 이후 2019년부터 의인상 수상 범위를 묵묵히 선행을 실천하고 봉사로 귀감이 된 시민들로 확대해 선한 사회적 영향력을 확산하는 데 기여하고 있다. 2019년 이후 새로 만들어진 ‘장기선행’ 분야 수상자만 20명으로, 2019년 이후 전체 수상자 89명의 22% 수준이다. 지난 2021년 9월 의인상을 받은 박춘자 할머니는 50여년간 매일 남한산성 길목에서 등산객들에게 김밥을 팔아 모은 전 재산 6억 3000만원을 어려운 이웃을 위해 모두 기부하고, 사망 후 남을 재산마저도 사회에 기부하겠다는 내용의 녹화유언도 남겼다. 40여년간 도움이 필요한 장애인들을 위해 봉사 활동을 하고, 김밥 장사를 그만둔 후에는 11명의 지적 장애인들을 집으로 데려와 20여년간 친자식처럼 돌보기도 했다. 박 할머니는 의인상 수상 후 올해 1월 청와대 초청 행사에 참석해 영부인의 손을 잡고 감격에 겨워 펑펑 운 사연이 뒤늦게 공개돼 화제가 되기도 했다. 2021년 11월 의인상을 받은 신신예식장 대표 백낙삼씨는 54년간 형편이 어려운 1만 4000쌍의 부부에게 무료 예식을 지원하고 있다. 백씨는 1967년부터 경남 마산에서 예식장을 운영하며 형편이 어려운 예비부부들이 최소 비용을 들여 결혼식을 올릴 수 있도록 돕고 있다. 경남 남해에서 매일 아침 등굣길 아이들에게 무료로 빵과 요구르트를 나눠 주고, 지역사회 10여개 장애인 복지시설 및 자활센터에 매주 빵 나눔을 이어 온 ‘빵식이 아재’ 김쌍식씨는 2021년 8월 LG 의인상 수상 이후 해당 기사를 접한 한 방송프로그램에 출연해 ‘LG 의인상’을 언급해 그의 선행과 LG 의인상이 재조명되기도 했다.
  • 포스코, 19개 中企에 72건 솔루션 제공… 동반성장지수 ‘3년 연속 최우수’

    포스코, 19개 中企에 72건 솔루션 제공… 동반성장지수 ‘3년 연속 최우수’

    포스코가 동반성장위원회가 선정한 2021 동반성장지수 평가에서 최우수 등급을 받았다. 이로써 포스코는 3년 연속 최우수 등급을 획득했다. 동반성장지수는 동반위가 주관하는 동반성장 종합평가와 공정거래위원회가 주관하는 공정거래협약 이행평가로 구성된다. 국내 기업 가운데 매출액, 사회적 영향도 등에 따라 파급효과가 큰 기업을 평가 대상으로 선정하고 있다. 포스코는 지난해 공급망에서의 공정거래 문화 정착과 비즈니스 파트너와의 상생을 위한 다각적인 노력이 인정받아 우수한 평가를 받았다. 특히 지난해 새롭게 출범한 ‘동반성장지원단’은 업력 25년 이상의 전문가로 구성된 중소기업 지원 전문 조직으로, 포스코의 대표적인 동반성장 활동으로 자리잡고 있다. 구체적인 활동 방향으로는 ▲스마트팩토리 구축 ▲환경·사회·지배구조(ESG) 개선 현안 해결 ▲설비·에너지 효율화 ▲미래 신기술 도입 등 총 4개 분야에서 맞춤형 컨설팅을 실시했다. 지난해 총 19개 중소기업을 대상으로 72건의 솔루션을 제공해 약 93억원의 재무 효과를 거뒀다. 또 중소기업의 생산성 혁신을 지원하는 ‘스마트화 역량 강화’ 역시 빼놓을 수 없는 포스코의 대표적인 동반성장 활동이다. 포스코 고유의 혁신 기법인 QSS(Quick Six Sigma)를 통해 중소기업 임직원들의 혁신 마인드를 배양하고, 그 토대 위에 스마트공장 구축을 지원함으로써 지원 효과를 극대화하는 것이 특징이다. 포스코는 2019년도부터 5년간 총 200억원을 출연하며 거래하지 않는 회사까지도 지원해 수혜 기업들로부터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 한편 포스코는 최근 화두로 부상한 ‘납품대금연동제’도 앞장서 시행하는 등 기업시민 경영이념을 실천하고 있다.
  • 무허가 건물 확 헐더니… 중구 도성길 탁 트였네

    무허가 건물 확 헐더니… 중구 도성길 탁 트였네

    서울의 한양도성인 중구 다산동 일대 다산성곽길 아래 성곽 조망을 가로막던 건물이 탁 트인 ‘성곽마을마당’으로 새롭게 탄생했다. 중구는 다산성곽길 아래 무허가건물 3개와 노후 공원을 철거하고 성곽마을마당 공원을 조성해 주민들에게 개방했다고 27일 밝혔다. 김길성 중구청장은 지난 23일 성곽마을마당을 찾아 주민들과 함께 새롭게 조성된 성곽길을 걸었다. 성곽마을마당은 전망쉼터, 성곽쉼터, 잔디마당으로 나눠 조성했다. 전망쉼터는 성곽길 전망을 편안하게 감상할 수 있도록 나무 데크로 포장된 바닥 위에 벤치를 설치하고 나무를 심어 그늘을 만들었다. 성곽쉼터 앉음벽에서 내려다보면 수목과 초화류로 아기자기하게 꾸민 정원을 감상할 수 있도록 했다. 한양도성을 따라 이어진 다산 성곽길과 서울시 전경까지 감상할 수 있는 명당이다. 김 구청장은 “이곳이 다산성곽과 서울 시내 전경을 함께 즐길 수 있는 명소가 됐으면 한다”면서 “성곽마을마당 앞에 있는 다산성곽도서관에서 문화 예술도 함께 꽃피울 수 있는 거리가 조성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