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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가상자산사업자 위장계좌·타인 명의 ‘벌집계좌’ 전수조사

    금융위원회는 가상자산사업자(암호화폐 거래소)의 위장 계좌나 타인 명의 집금계좌를 전수조사하기로 했다. 실명 인증 계좌를 보유한 4대 거래소(업비트·빗썸·코인원·코빗)를 제외한 나머지 중소형 거래소들은 ‘벌집계좌’(거래소 명의 법인계좌 하나로 투자자들 입금)로 영업 중이다. 금융위는 9일 가상자산사업자 현안을 논의하는 검사수탁 기관 협의회를 열어 이런 방침을 정했다. 검사 수탁기관은 행정안전부, 중소벤처기업부, 관세청, 우정사업본부, 제주도, 금융감독원, 농협·수협·신협·산림조합·새마을금고 중앙회 등 11곳이다. 금융위 금융정보분석원(FIU)은 이달부터 9월까지 매월 전체 금융회사를 대상으로 가상자산사업자의 위장 계좌, 타인 명의 집금계좌를 조사해 파악된 정보를 검사 수탁기관, 금융회사와 매월 공유한다고 밝혔다. 금융위는 “오는 9월 24일까지 실명확인 입출금 계좌를 발급받아 가상자산사업자 신고를 의무화하자 타인 명의 계좌나 위장 제휴업체 계좌를 활용하는 등 숨어드는 경향이 있다”며 전수조사 배경을 설명했다. 그러면서 ▲거래소 명의가 아닌 위장 계열사나 제휴 법무법인 명의로 집금계좌를 운영 ▲제휴업체(상품권서비스업 등)에서 판매하는 전자상품권만으로 가상자산을 거래하도록 해 사실상 제휴업체 계좌를 집금계좌로 운영 ▲은행과 달리 모니터링이 약한 상호금융 등 소규모 금융회사 계좌를 집금계좌로 운영 등의 유형을 적시했다. 아울러 금융위는 가상자산사업자 집금계좌와 영업계좌에 대한 금융사의 모니터링을 강화하도록 할 방침이다. 특금법 신고 기한 만료일까지만 한시적으로 영업하면서 고객 예치금을 빼돌리고 사업을 폐쇄하는 위험이 증가했다는 판단에서다. 금융위 관계자는 “가상자산사업자 집금계좌에서 타인 계좌나 개인 계좌로 예치금 등 거액이 이체되는 등 의심스러운 거래가 있으면 금융사는 지체 없이 의심 거래로 FIU에 보고해야 한다”고 말했다. 유대근 기자 dynamic@seoul.co.kr
  • 코로나의 그늘… ASF·AI 소리 없이 확산 “이동 경로 막아라”

    코로나의 그늘… ASF·AI 소리 없이 확산 “이동 경로 막아라”

    ASF 3년째 확산… AI 역대최대 발생광역 울타리 밖에서 감염 개체 발견AI, 해외에서 인체 감염사례도 보고백신·치료제 다 개발 안 돼 차단 고민코로나19 장기화로 야생동물 질병에 대한 경각심이 낮아졌다는 지적이 나온다. 2019년 첫 확인된 아프리카돼지열병(ASF)이 3년째 확산 중이고 지난겨울 고병원성 조류인플루엔자(AI)가 역대 최대 규모로 발생한 후 올해 재유행할 것으로 예고됐다. ASF·AI가 농가에 발생하면 키우던 가축을 전부 살처분할 수밖에 없다. 양돈·가금류 농장·농가들이 바이러스 차단에 집중하고 있지만 한 번의 방심이 무시무시한 결과를 낳을 수 있다. ASF의 인위적 확산이 확인되고 겨울 한파로 AI 발생 유형이 변화하면서 야생동물 질병에 대한 방역 전략 수정이 필요해졌다. 백신과 치료제가 개발되지 않은 현실에서 질병을 옮기는 ‘위험한 존재’인 야생동물의 이동 차단에 대한 고민이 깊어지게 됐다. ●ASF 동남진… 인위적 확산 첫 확인 2019년 10월 경기 연천 비무장지대에서 야생 멧돼지 ASF 감염이 첫 확인된 후 올해 5월 현재 2개 시도, 14개 시군에서 총 1421건의 감염개체가 발견됐다. 발생지역은 경기 4곳(파주·연천·포천·가평), 강원 10곳(철원·화천·양구·고성·인제·춘천·영월·양양·강릉·홍천)으로 동남진 양상을 보이고 있다. 양돈 농가 감염은 2019년 9월 경기에서 처음 나온 이후 14건, 지난해 2건, 올해 강원 영월에서 1건이 나타나는 등 총 17건이다. 야생 멧돼지의 이동 차단을 위해 울타리를 확대 설치하고 있다. 현재 경기 파주~강원 고성까지 동서를 잇는 광역 울타리(1182㎞)와 발생 장소 중심의 1차 울타리(45곳·121㎞), 이동 차단을 위한 2차 울타리(28곳·545㎞)가 설치됐다. 다만 발생 지역이 주로 산악지대가 많아 설치에 어려움이 있고, 계곡 등은 자칫 홍수·산사태 등 또 다른 피해를 야기할 수 있어 실효성이 떨어진다는 지적이다.지난해 11월 이후 포천·가평·인제·춘천 지역의 광역울타리 밖에서 감염 개체가 잇따라 발생하고 있다. 더욱이 12월 이후 기존 발생 지역과 거리가 있는 영월·양양에서도 양성 개체가 확인됐다. 지난해 12월 28일 폐사체가 발견된 영월 주천 신일리는 기존 광역울타리에서 62㎞ 떨어진 곳이다. 올해 1월 4일에는 기존 발생지에서 40㎞ 거리인 양양에서 감염 멧돼지가 나왔다. 영월과 양양, 강릉 등은 역학 조사 및 수색 결과 중간지역에 감염 개체가 없어 인위적 전파 가능성이 추정되고 있다 ASF는 산에 먹이가 부족하고 번식기인 겨울철 멧돼지의 활동 범위가 확장되면서 피해가 집중되고 있다. 2019년 56건, 2020년 857건에 이어 올해 1~5월 현재 508건이 발생했다. 정원화 국립야생동물질병관리원 질병대응팀장은 8일 “ASF의 장기화 및 토착화에 대비한 대응 방안 마련을 검토하고 있다”며 “특히 백두대간을 통한 남쪽으로의 이동을 차단하기 위해 인력과 항공기·드론 등을 투입해 국립공원 주변 지역 수색 및 포획을 강화할 계획”이라고 밝혔다.●AI 유형 변화로 방역 전략 수정 필요 지난해 겨울 국내 고병원성 AI 발생이 사상 최대치를 기록했다. AI는 지속적으로 변이가 발생하고 해외에서는 인체 감염 사례가 보고됐다. 이로 인해 세계보건기구(WHO)가 경계할 바이러스로 지목하고 있다. 환경부와 야생동물질병관리원에 따르면 국내 고병원성 AI는 지난해 10월 28일부터 야생조류에서 234건, 가금류에서 109건이 발생했다. 야생조류에서 고병원성 검출은 올해 1월 한 달에만 108건에 달했다. 역대 최대 발생했던 2016년 겨울과 비교하면 야생조류(65건)는 3.6배 증가한 반면 가금류(166건)는 65.7% 수준으로 감소했다. 2016년 당시 경험이 반영된 방역 대책으로 가금류 피해를 줄일 수 있었다. 발생농장 등을 출입했던 차량을 통제하고 예방 차원의 살처분 범위를 검출지점 500m 이내에서 3㎞ 이내로 확대하면서 바이러스 확산을 차단했다. 국내 고병원성 AI는 세계적으로 유행한, 병원성이 높고 지속기간이 길어 폐사율이 높은 H5N8형이다. 올해는 겨울 한파와 폭설로 수면이 얼면서 먹이 부족 등으로 취약해진 기러기류와 고니류 등 덩치가 큰 철새들의 집단폐사가 발생했다. 철원과 고성에서는 기러기류, 경북 구미와 경남 창녕에서는 고니류 집단폐사가 보고됐다. 환경부 등은 AI가 서식지에서 감염된 후 월동지에서 확산시키는 형태를 감안해 겨울 철새 번식지인 시베리아와 몽골 등에서 감시 활동을 확대할 계획이다. AI 바이러스가 확인되면 대비할 수 있기 때문이다. 지난해 몽골 서식지 조사에서 고병원성이 확인돼 발생이 예측됐지만 한파에 ‘유행기’가 빨라졌다. 겨울 철새가 국내에 도래한 후에는 주요 도래지와 상습 발생 지역 등을 핵심관리지역으로 지정해 예찰 및 관리를 확대할 예정이다. 박재성 야생동물질병관리원 질병연구팀 보건연구관은 “레이더와 위치추적장치를 이용해 AI 유입 경로를 밝히는 동시에 유전체 유래 분석 등을 통한 발원지 추적 등 전문적인 대응을 강화할 방침”이라고 강조했다. 세종 박승기 기자 skpark@seoul.co.kr
  • (재)서울테크노파크, 2021년 ‘한국공항공사 성과공유제 연계형 스마트공장 지원 사업’ 참여기업 모집

    (재)서울테크노파크, 2021년 ‘한국공항공사 성과공유제 연계형 스마트공장 지원 사업’ 참여기업 모집

    서울테크노파크와 한국공항공사가 대·중소기업 동반성장과 제조혁신 및 경쟁력 향상을 위해 ‘한국공항공사 성과공유제 연계형 스마트공장 지원 사업’ 참여기업을 6월 18일까지 모집한다. 신청자격은 서울지역 관내에서 중소벤처기업부 ‘스마트공장 보급-확산사업_신규구축 및 고도화 과제’를 수행 중이거나 수행 예정인 서울지역 제조기업으로, 2021년 7월에서 21년 11월 기간 내 성과공유과제 달성과 스마트공장 구축완료가 가능한 기업이다. 서울테크노파크와 한국공항공사는 동반성장과 제조혁신 취지에 맞춰 소상공인과 스마트공장 고도화 사업 수행 기업을 우대해 선발한다. 최종 선발된 총 9개 기업에게는 한국공항공사의 성과공유제와 연계하여 스마트공장 구축(예정) 기업들의 사업비 일부(기업 당 1천만 원)를 지원한다. 보다 자세한 사항은 서울테크노파크 또는 한국공항공사 홈페이지에서 확인 가능하며, 문의는 서울테크노파크 내 서울스마트제조혁신센터로 하면 된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삼성전기, 폐기물 매립 제로 ‘골드’ 인증

    삼성전기, 폐기물 매립 제로 ‘골드’ 인증

    삼성전기는 부산사업장이 안전 환경 국제공인기관인 UL로부터 ‘폐기물 매립 제로’ 골드 등급을 인증받았다고 4일 밝혔다. 삼성전기의 ‘폐기물 매립 제로’(ZWTL) 인증은 MLCC와 기판 업계에서 유일하다. 폐기물 매립 제로 인증은 사업장에서 발생하는 폐기물을 다시 자원으로 활용하는 비율에 따라 플래티넘(100%), 골드(99~95%), 실버(94~90%) 등급으로 나뉜다. 삼성전기 부산사업장의 평균 자원순환율은 97.2%로, 국내 평균 재활용률(86.5%) 대비 10%포인트 이상 높은 수준이다. 2019년부터 폐기물 배출 제로 목표를 수립한 삼성전기는 그동안 폐기물 재활용 시설에 지속 투자해왔으며, 새로운 연료 개발에 성공했다. 특히 폐수 슬러지에 있는 미량의 구리를 재활용하기 위해 폐수처리장의 구리 응집시설을 보완하고 고효율 탈수시설을 설치해 매월 150t의 폐수 슬러지를 재활용할 수 있게 됐다. 삼성전기 경계현 사장은 “제품 전과정 책임주의를 도입해 제품생산의 모든 과정에서 환경을 고려하는 그린 IT 기업으로서 위상을 높이겠다.”고 밝혔다. 안석 기자 sartori@seoul.co.kr
  • [열린세상] 경기도가 시작한 청소·경비 휴게시설 개선/박영기 한국공인노무사회장

    [열린세상] 경기도가 시작한 청소·경비 휴게시설 개선/박영기 한국공인노무사회장

    한평생 고된 노동을 마치고서도 다시 새로운 노동을 시작해야 하는 고령 노동자의 애환을 담은 책 ‘임계장 이야기’가 있다. 청소ㆍ경비 업무 등을 수행하는 고령 노동자의 다른 이름이 ‘임계장’(임시·계약직·노인장)이고, ‘고다자’(고르기 쉽고, 다루기 쉽고, 자르기 쉬운)임을 알려 주는 책이다. 이 책이 출간되기 1년 전 여름 대학교 청소 노동자였던 또 한 명의 ‘임계장’이 열악한 환경의 휴게공간에서 사망한 사건이 있었고, 아파트 입주민의 갑질에 의한 경비원 사망 사건도 있었다. 고령자 청소ㆍ경비 노동자는 ‘임계장’과 ‘고다자’이기도 하지만 일하는 환경 또한 척박한 ‘산사고’(산재 사망 고위험 노동자)다. 근로기준법은 노동시간 4시간당 30분 이상의 휴게시간을 주도록 사업주에게 의무를 주고 있을 뿐 부여된 휴게시간을 어떤 장소에서 어떤 방식으로 사용해야 하는지 휴게시설과 공간에 대한 규정은 하지 않았다. 전체 노동자에 대한 휴게권이 이러하니 주로 아파트 등 건물의 경비와 청소 업무를 떠맡은 비정규직 노동자인 ‘임계장’의 휴게 권리와 휴게시설은 훨씬 열악할 수밖에 없다. 경기도가 아파트 청소노동자를 대상으로 한 조사에 따르면 휴게시설의 81%가 지하에 있었고, 에어컨이 설치된 휴게실은 36.2%, 환풍기가 설치된 경우는 45.8%에 불과했다. 화장실을 휴게공간으로 사용하는 경우도 많았다. 휴게시설이 열악하지만 청소ㆍ경비 노동자의 휴게시간은 오히려 늘고 있어 더 큰 문제다. 근로기준법은 휴게시간의 상한선을 두지 않고 4시간 노동에 30분 이상이라는 하한선만 규정한다. 휴게시간은 근로시간이 아니므로 해당 시간만큼 임금을 주지 않아도 된다. 이런 이유로 최저임금 등의 인상으로 임금을 올려 줘야 할 상황에서도 전체 근무시간에서 휴게시간만을 늘려 임금을 동결하거나 낮게 인상하는 편법이 횡행한다. 이런 편법이 온당치 않음은 별론으로 치더라도 늘어난 휴게시간만큼 적절한 휴게시설을 제공하는 것은 사업주의 당연한 의무일 수밖에 없으나 앞서 살펴본 통계처럼 현실은 그렇지 않다. 중앙정부가 법령 개정 등을 통해 청소ㆍ경비 등 취약 노동자의 휴게시설 개선에 뚜렷한 성과를 내고 있지 못하고 있는 상황에서 최근 경기도가 보여 준 개선 노력은 주목할 만하다. 경기도는 2018년부터 공공부문 청소ㆍ경비 노동자 휴게시설 총 251곳에 대한 전수조사를 바탕으로 108개 사업장 172곳에 대한 개선을 진행하고 있다. 31곳의 휴게시설을 신설했고, 지하에 있던 10개의 휴게시설은 지상화했으며, 131곳에 대해서는 환기시설을 부착하는 등 개선하고 있다. 이러한 공공부문의 성과를 바탕으로 민간부문인 대학교(57곳)와 사회복지시설(149곳), 경기주택도시공사 시행 공급 아파트(34곳)에 대해서도 휴게소 신설과 지상화, 시설 개선 등의 성과를 내고 있는 중이다. 경기도의 청소ㆍ경비 등 취약 노동자 휴게시설 개선 정책은 지방정부가 할 수 있는 노동 정책의 모범이다. 관련 법제도가 미비한 상황에서 취약 노동자 보호를 위해 할 수 있는 최선의 노력으로 평가된다. 하지만 이를 제도화하고 전국화할 책임은 국회와 중앙정부에 있다. 현재 국회에서는 휴게시설 설치와 관련한 법안으로 강은미, 박대수, 박홍근, 윤미향 의원이 각각 대표발의한 4개의 산업안전보건법 개정안이 있다. 주요 내용은 휴게시설 설치 의무화, 설치 대상 사업장 규모, 설치 장소와 기준, 위반 시 제재 등이다. 올바른 방향이다. 걱정되는 점은 지난 20대 국회에서도 민병두, 장석춘 의원 등이 비슷한 내용의 산업안전보건법 개정안을 발의했으나 별 진전 없이 임기 만료로 자동 폐기된 전례가 있다는 것이다. 현 21대 국회는 지난 20대 국회의 전철을 밟지 말고 반드시 이 문제를 해결해 주길 기대한다. 중앙정부는 경기도가 쏘아 올린 청소ㆍ경비 등 취약 노동자 보호와 개선 정책을 살펴보고, 국가 차원의 사업으로 확대할 필요가 있다. 공공기관 경영평가 시 취약 노동자 휴게시설 설치와 개선 사항 등을 주요 평가지표로 반영하고, 취약 노동자 휴게시설 개선 사업을 전국 단위로 확산할 필요도 있다. ‘노동이 존중받는 공정한 세상’은 경기도민만이 아니라 전 국민이 공평하게 누려야 할 세상이기 때문이다.
  • 매일 ‘낮술’하며 공직 30년… “고문헌 속 전통주 뚝딱 되살리죠”

    매일 ‘낮술’하며 공직 30년… “고문헌 속 전통주 뚝딱 되살리죠”

    ‘공무원’ 하면 대개 서류 더미가 쌓인 책상에서 민원 전화를 받으며 일하는 모습을 떠올리지만 공무원의 업무는 생각보다 훨씬 더 다양하다. 등대를 지키기도 하고 전통 농법을 연구하며 고문서를 복원하기도 한다. 수험생들에게 다양한 직류의 공무원을 소개하고자 인사혁신처와 함께 ‘공무원, 어디까지 아니’란 새 연재를 시작한다. 그의 손을 거치면 고문헌에 기록으로만 존재했던 전통주가 되살아난다. 그 빛깔이 거울에 비친 푸른 파도를 보듯 맑다는 ‘녹파주’, 까마귀가 노랗게 보일 정도로 노랗다는 ‘아황주’, 설날 아침 차례를 지내고 마시는 ‘도소주’가 그의 손을 거쳐 새 생명을 얻었다. 1일 서울신문이 만난 농촌진흥청 발효가공식품과 정석태 농업연구관은 1993년 공직에 입직한 이후 30년 가까이 술을 개발해 온 ‘술 빚는 공무원’이다. 전통주뿐만 아니라 브랜디, 와인, 위스키 등 온갖 술들이 그의 연구실에서 탄생했다. ‘화향백리’(花香百里) 꽃의 향기는 백리를 가고, ‘주향천리’(酒香千里) 술의 향기는 천리를 간다는 말처럼 전북 완주군 이서면 농진청 국립농업과학원에 위치한 연구동 주변에는 콤콤하면서도 구수한 누룩 익는 냄새가 났다. 정 연구관이 정성을 쏟는 분야는 누룩 연구다. 누룩에서 새로운 효모를 분리해 맛과 빛깔이 좋은 새 술을 만든다. 농진청에서 개발한 기술은 국가 특허로 지정돼 저렴한 가격으로 창업을 준비하는 청년들이나 소규모 회사에 제공된다. 정 연구관의 연구실로 하루에도 수십통씩 창업을 준비하는 청년들의 문의 전화가 이어진다고 한다. 이론도 가르치고 실습도 하며 창업 기술교육을 한다. “큰 기업과 달리 작은 기업들은 연구개발을 하기가 어려워요. 연구인력을 적어도 3~4명 운용해야 하는데 결과가 금방 나오는 것도 아니고 투자 여력도 없어요. 그래서 주로 소기업에 특허 기술을 이전하고, 컨설팅도 함께 해 주고 있어요.” 술은 쌀을 몇 번 도정하느냐, 찹쌀로 담그느냐, 맵쌀로 담그냐에 따라 맛이 바뀐다. 효모의 종류에 따라 발효 속도가 다르고 발효 온도에 따라 특징이 달라진다. 정 연구관은 여러 환경, 여러 재료에 따라 술맛이 어떻게 달라지는지 연구한다. 근무시간에 공식적으로 낮술을 마실 수 있는 공무원이 있다면 그 사람이 바로 정 연구관이다. “누룩으로 술을 만들면 콤콤한 누룩취가 난다고 하잖아요. 그래서 전통주를 만드는 이들은 누룩취가 많이 날까 봐 누룩을 조금 넣어요. 하지만 이 누룩을 다른 미생물이 먹으면 의외로 향긋한 냄새가 나요.” 정 연구관이 누룩으로만 만든 발효물을 보여 줬다. 누룩을 많이 넣어도 된다는 걸 입증하려고 직접 만들었다고 한다. 누룩 냄새가 날 것이란 예상과 달리 정말 알싸한 사과 냄새가 났다. 농진청에서는 술 외에도 전통 누룩을 이용한 다양한 식품을 개발하고 있다. 대표적인 게 집에서도 쉽게 막걸리를 만들 수 있도록 개발한 막걸리 키트다. 원료를 넣고 물만 부으면 일주일 뒤에 막걸리가 된다. 이 키트를 가장 먼저 구입한 이들이 남극 세종기지 대원들이라고 한다. 누룩을 이용한 음료도 만들었다. 수수를 원료로 엿기름 대신 누룩을 넣어 달달한 맛을 냈다. “수수는 몸에 좋은 기능성 식품인데, 깔깔해서 그냥 먹기는 어려워요. 그래서 이걸 음료로 만든 거죠. 진하고 걸죽하게 만들면 환자나 노인이 먹을 수 있는 영양간편식이 돼요.” 무알코올 막걸리도 농진청에서 개발했다고 한다. 정 연구관이 최근 연구 중인 술은 고량주다. 그는 “고량주는 중국술인데, 우리나라에서도 수수나 옥수수가 나오니 이런 잡곡을 이용해 얼마든지 고량주를 만들 수 있다”고 말했다. 정 연구관은 “브랜드, 와인, 위스키 등 세상의 술이란 술은 모두 이곳에서 연구하고 있다”고 소개했다. 술 명인을 인증하는 업무도 이곳에서 한다. 우리나라 전통식품 명인 80여명 중 절반이 술 명인이다. 명인이 맞는지 확인하고자 현장 실사도 나간다. 농진청이 지정한 우리나라 식품명인 1호는 송화백일주를 만드는 조영귀 명인으로 벽암이란 법명을 가진 스님이다. “스님하고 술이 왜 관련이 있는지 아세요? 사실 조선시대 때 절에서 누룩을 빚었어요. 산사가 춥다 보니 몸을 따뜻하게 하고 보양하려고 곡차(술)를 빚어 조금씩 마셨어요. 말하자면 약술이에요.” 정 연구관은 값싼 막걸리를 대량생산하는 데 집중할 게 아니라 전통주 개발과 프리미엄 막걸리 개발에 더 관심을 기울여야 한다고 강조했다. 막걸리도 국제무대에 잘 알려져 있지만, 맥주나 와인만큼은 아니다. “막걸리는 30여년간 누가 더 싸게 만드나 경쟁을 해 왔어요. 그러다 보니 포장도 값싼 페트병으로, 원료도 더 저렴한 걸 써 왔죠.” 이런 경향이 바뀌기 시작한 건 10여년 전부터다. 더 싼 막걸리가 아닌, 더 맛있는 프리미엄 막걸리 경쟁이 시작된 것이다. “누가 더 맛있게 만드는지 경쟁한 지 10년밖에 안 됐어요. 앞으로 더 발전할 수 있는 여지가 많아요. ‘맥주는 고급 술, 막걸리는 싸구려 술’로 인식되는데 맥주는 어마어마한 돈을 투자해 연구했지만 막걸리에는 투자하지 않았어요. 앞으로 막걸리 연구를 계속하면 특이한 향을 내는 스파클링 막걸리도 출시할 수 있을 거예요. 기술 개발에 투자하고 변화가 생겨야 고급 막걸리 시장이 형성될 수 있어요.” 정 연구관도 무가당 막걸리를 개발하고 있다. 아스파탐 등 인공감미료를 넣지 않은 막걸리다. 그는 “발효 온도를 어떻게 조정하느냐에 따라 인공감미료를 넣지 않고도 단맛을 낼 수 있다. 또한 지금 향기로운 막걸리를 만들려고 실험 중이며, 발효하는 과정에서 콤콤한 향이 날아가고 그 자리에 향긋한 냄새가 남는다”고 설명했다. 막걸리를 마시면 다음날 머리가 아플 때가 많은데, 이는 신선하지 않은 막걸리를 마셔서라고 한다. 정 연구관은 “막걸리에서 유산균이 오래 자라면 바이오제믹아민(단백질 발효 과정에서 생기는 유해물질)이 많이 생기고, 그중에 머리를 아프게 하는 것이 많다”며 “냉장유통한 막걸리를 마시면 머리가 아프지 않다”고 말했다. 발효 과학, 새로운 전통주 개발 기술을 설명하는 정 연구관의 눈빛이 빛났다. 정 연구관은 1993년 공개경쟁채용시험으로 농진청에 입사했다. 대학에서 식품공학을 전공했는데, 당시에는 식품공학과 출신이 농진청에 한 명도 없었고 관련 시험과목도 없어 원예학을 다시 공부해 원예학 시험을 치렀다고 한다. 술 관련 연구를 더 하고 싶어서 공부를 병행할 수 있는 공무원을 선택했고, 일본과 한국을 오가며 공부했다. 술 빚는 공무원이 되려면 미각, 후각도 뛰어나야 할 텐데 특별한 재능이 필요할까. 정 연구관은 “재능보다는 관심이 필요하다. 모든 것은 관심에서 시작된다”고 했다. “자주 냄새를 맡고 맛을 봐야 발효 과정에서 나타나는 미묘한 변화를 감지할 수 있어요. 우리나라 사람은 김치를 많이 먹다 보니 이웃집 김치, 우리집 김치 맛을 구분하잖아요. 외국인에게는 그저 똑같이 매운 김치일 뿐이죠. 자주 접하고 맛을 보며 자연스럽게 익혀야 전문가가 될 수 있어요.” 완주 이현정 기자 hjlee@seoul.co.kr
  • 첨단기술 활용해 산사태 위험·피해 줄인다

    첨단기술 활용해 산사태 위험·피해 줄인다

    지난해 사상 최대 피해가 발생하는 등 기후변화로 위험도가 높아진 산사태 대응에 첨단 기술이 도입된다.산림청은 1일 산사태 위험지도 고도화와 예측 정보 확대, 우려지역 관리를 강화하는 등의 내용을 담은 ‘산사태 방지대책’을 마련해 시행한다고 밝혔다. 지난해 역대 최장 장마로 전국적으로 1343㏊의 산사태 피해가 발생했다. 더욱이 현행 산사태위험지도에서 1·2등급지는 시우량 30㎜, 일강우량 150㎜, 연속강우량 200㎜ 강우시 산사태가 발생할 수 있다고 분석됐지만 지난해 여름 집중 호우 발생시 3~5등급지에서도 피해가 발생했다. 이에 따라 산림청은 강우에 따른 위험등급이 반영될 수 있도록 산사태위험지도를 고도화해 정확한 산사태 위험 예측과 정보제공을 추진키로 했다. 산사태 예측정보(주의보·경보)도 현재 1시간 전(초단기) 지방자치단체에 제공하고 있으나 선제적 대응을 위해 12∼24시간(단기), 24∼48시간(중기)까지 장기화할 계획이다. 우선 기상청의 초단기 예보모델(KLAPS)을 활용해 12시간 전에 제공하는 방안을 오는 9~10월 중 시범 운영한다. 전국 363곳의 산악기상관측망도 2025년까지 620곳으로 늘려 정확도를 제고키로 했다. 신속한 조사·복구를 위해 산림·토목·지질 전문가로 구성된 산사태원인조사단이 연중 가동되고 스마트 산사태 복구시스템을 구축해 복구 설계시 사방댐 등 구조물 배치에 따른 효과분석 등을 반영할 계획이다. 산사태 피해 우려지역 관리범위를 넓히고 재해에 강한 숲 조성, 사방사업 확대 등도 지속 추진한다. 특히 최근 3년간 30㏊ 이상 목재 수확지 108곳은 산림청이, 5㏊ 이상 2021곳은 지방산림청·지자체가 이달 초순까지 점검 및 필요 조치를 마치도록 했다. 현행 2㏊ 이상 산지 개발에만 적용하는 재해위험성 검토를 660㎡ 이상으로 확대하고, 태양광 발전시설은 면적과 관계없이 전수 시행할 방침이다. 김용관 산림청 산림보호국장은 “이상기후로 산사태 위험이 높아지면서 폭우나 태풍에 대비할 수 있는 안전망을 구축해 인명과 재산 피해를 최소화하겠다”고 밝혔다. 대전 박승기 기자 skpark@seoul.co.kr
  • “우린 사고 파는 짐승 아니야”…14세에 결혼한 멕시코 여성의 호소

    “우린 사고 파는 짐승 아니야”…14세에 결혼한 멕시코 여성의 호소

    여러 국가에 여전히 어린 아이에게 결혼을 강요하는 조혼 악습이 남아있는 가운데, 멕시코의 한 조혼 피해 여성이 악습을 폐지해야 한다며 목소리를 높였다. AFP의 25일 보도에 따르면 멕시코 남서부 게레로 주를 포함해 원주민이 거주하는 일부 지역사회에서는 여전히 어린 딸을 강제로 결혼시킨 뒤 일종의 혼수로 돈을 받는 풍습이 이어지고 있다. 이 풍습과 부모의 강요 탓에 14세에 현재의 남편과 결혼한 팔린 펠리시아노(23)는 “결혼할 당시 어렸던 나는 어머니에게 ‘팔려가고 싶지 않다’고 애원했지만 소용없었다”면서 “짐승들만이 돈을 받고 팔릴 뿐, 우리는 짐승이 아니다”라고 호소했다.펠리시아노가 태어나고 자란 게레로 주에서 딸을 ‘어린 신부’로 팔아넘긴 원주민 부모가 받는 돈은 2000~1만 8000달러(한화 222만~2000만원)에 이른다. 이렇게 팔려간 소녀들은 남편의 가족들을 위해 평생 농사를 지으며 노동하거나, 때때로 성적 학대를 받기도 한다고 현지 인권운동가들은 입을 모았다. 인권운동가인 아벨 바레라는 “남편과 그의 가족들은 신부의 부모에게 돈을 지불했으므로, 어린 신부가 된 소녀의 노동력을 착취하는 것을 당연하게 여긴다”면서 “이곳의 여자아이들은 매우 취약한 환경에 놓여있다. 소녀들이 상품화 되어 가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고작 14세에 결혼한 펠리시아노 역시 동갑내기 소녀들이 가질 법한 꿈과 희망을 모두 포기한 채 아이를 키우며 남편의 가족을 위해 노동하는 폐쇄된 삶을 살고 있다. AFP가 인용한 멕시코 통계청(INEGI)의 자료에 따르면, 멕시코 원주민은 전체 인구의 10%에 해당하며 이중 70%가 빈곤층에 해당된다. 현실이 이렇다 보니 돈을 받고 딸을 어린신부로 팔아버리는 부모는 끊이지 않고, 팔려 간 소녀들의 삶은 비참하지 않을 수 없다. 현재 조산사로 활동하는 61세 여성 마우릴리아 훌리오는 “나 역시 어린 시절에 팔려 결혼을 했다. 진흙과 동물 배설물이 쌓인 흙집에서 살아야 했다”면서 “팔려간 소녀들은 나이 든 시아버지를 돌보기도 한다. ‘돈을 냈으니 뭐든 할 수 있다’며 학대하기도 한다”고 밝혔다. 게레로 주에 거주하며 역시 조혼의 피해를 입은 빅터 모레노(29)는 “우리는 바뀌기를 원한다. 누군가가 우리를 돕기 위해 법을 통과시켜 주길 희망한다”고 호소했다. 송현서 기자 huimin0217@seoul.co.kr
  • 조국 ‘尹비판’ 책 내자 윤석열 20대 지지율 급락…文지지율 상승 [이슈픽]

    조국 ‘尹비판’ 책 내자 윤석열 20대 지지율 급락…文지지율 상승 [이슈픽]

    윤석열 31.0%, 이재명 25.8% 둘다 하락조국, ‘조국의 시간’ 책서 “尹이 文 탄핵 밑자락”文지지율 39%…긍-부 격차 4월말 이후 최저국민의힘 34.7%로 1위 탈환…민주 28.5%진중권, 曺에 “가지가지해…진보진영의 재앙”조국 전 법무부 장관의 ‘조국 사태’에 대한 자신의 해명을 담은 자서전 ‘조국의 시간’이 출간 소식이 전해진 직후 이뤄진 차기 대선후보 적합도 여론조사에서 윤석열 전 검찰총장이 31.0%로 이재명 경기도지사(25.8%)와의 격차를 더 벌렸다는 여론조사 결과가 31일 나왔다. 그러나 윤 전 총장의 지지율은 20대와 학생층에서 지지율이 각각 10% 포인트 이상 급락했고 국민의힘 지지층의 지지율도 큰 폭 하락했다. 尹, 20대·학생층 지지율 10%P 급락 한국사회여론연구소(KSOI)가 TBS 의뢰로 지난 28~29일 전국 성인남녀 1004명을 대상으로 ‘차기 대선후보 적합도’를 물어 발표한 결과에 따르면 윤 전 총장은 31.0%, 이 지사는 25.8%, 이낙연 전 더불어민주당 대표 10.9%, 홍준표 무소속 의원 6.2% 순으로 집계됐다. 윤 전 총장과 이 지사는 여전히 양강을 형성했지만 지지율은 둘다 하락했다. 전주보다 윤 전 총장은 1.4% 포인트 줄었고 이 지사는 2.4% 포인트 내렸다. 이에 따라 두 사람의 지지율 격차는 전주(4.2% 포인트)보다 1.0% 포인트 벌어졌다. 윤 전 총장은 보수성향층, 대통령 국정수행 부정평가층, 국민의힘 지지층에서 가장 높았지만, 20대와 학생층에서 각각 10.1% 포인트, 11.3% 포인트 지지율이 내렸다. 특히 핵심 지지기반인 국민의힘 지지층은 지지율이 12.8% 포인트 급락했다. 조 전 장관은 지난 27일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를 통해 자신이 쓴 책 ‘조국의 시간: 아픔과 진실 말하지 못한 생각’이 다음달 1일 전국 온·오프라인 서점을 통해 발매된다고 전했다. 그는 “2019년 8월 9일 법무부 장관 후보로 지명된 후 벌어진 일련의 사태를 정리하고, 알려지지 않은 이야기를 책으로 출간한다”면서 “검찰·언론·보수 야당 카르텔이 유포한 허위사실이 압도적으로 전파돼 재판을 받는 상황이지만 최소한의 해명을 해야 한다고 생각했다”고 출간 이유를 밝혔다. 370여쪽이나 되는 회고록 서문에는 “가족의 피에 펜을 찍어 써 내려가는 심정이었다. 그러나 꾹 참고 써야 했다”라고 썼다. 조 전 장관은 지지자들을 향해 “이 책을 수백만명의 촛불 시민들께 바친다.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공수처) 신설, 검경 수사권 조정 등의 역사적 과제가 성취된 것은 여러분 덕분이었다”면서 “여전히 험한 길이 남아 있지만, 묵묵히 걷고 또 걷겠다”고 다짐했다.조국 “윤석열, 文 ‘잠재적 피의자’ 인식”“날 표적수사하고 文 탄핵 밑자락 깔아” 조 전 장관은 책에서 윤 전 총장에 대해 “문재인 정부를 곧 죽을 권력이라 판단하고 자신이 지휘하는 고강도 표적수사를 통해 압박해 들어갔다”고 비판했다. 이어 윤 전 총장에 대해 “현직에 있을 때부터 수구보수 진영의 가장 강력한 대권 후보였다”면서 “윤 전 총장은 사표를 낸 지난 3월 4일부터 공식적으로 정치인이 됐지만, 그전에는 과연 자신을 검찰총장으로만 인식하고 있었을까”라고 의문을 제기했다. 그러면서 “대통령 2명을 감옥에 보낸 윤석열은 조국 수사와 검찰개혁 공방이 계속되는 어느 시점에서 문재인 대통령도 ‘잠재적 피의자’로 인식하기 시작했을 것”이라고 추정했다. ‘울산시장 선거개입 의혹’ 사건을 돌아보면서 “울산사건 공소장에는 대통령이라는 단어가 총 35회 등장한다”면서 “공소장에 드러난 수사·기소의 의도와 목적은 분명했다”고 지적했다. 조 전 장관은 “검찰이 청와대 관계자를 기소한 것은 4·15 총선에서 보수야당이 승리하면 국회가 문 대통령을 탄핵할 수 있도록 밑자락을 깔아준 것”라고 추론했다. 윤 전 총장이 문 대통령을 ‘잠재적 피의자’로 간주해 탄핵시킬 요량으로 조 전 장관이 연루된 사건에 대해 표적수사하고 대권을 노렸다는게 조 전 장관의 판단이다. 야권에서는 이러한 조 전 장관의 책에 대해 1년도 채 남지 않은 대선을 앞두고 친문 지지층을 결집시키고 보수 야당의 후보로 거론되는 윤 전 총장을 흠집내려는 정치적 목적이 다분하다고 비판했었다. 진중권 전 동양대 교수는 조 전 장관의 저서 발간 소식을 링크한 뒤 자신의 SNS에 “가지가지 한다”라고 올린 데 이어 전날에는 “진보진영의 재앙”이라면서 “재앙이 그칠 줄을 모른다. 조국은 그저 한 개인이 아니라 어떤 집단의 집합적 표상인지도 모른다”고 꼬집었다.이재명, 40대·호남서 지지율 하락文 지지율 긍정 평가 39%로 올라 이런 분위기 속에 실시된 여론조사에서 이 지사는 40대, 인천·경기, 화이트칼라층, 진보성향층, 대통령 국정수행 긍정평가층, 민주당 지지층에서 높은 지지율을 기록했다. 하지만 40대·광주전라·자영업층에서 지지율이 8.5~14.2% 포인트 하락했다. 문재인 대통령 국정수행 평가는 긍정 평가 39.0%, 부정평가 57.0%를 기록했다. 전주보다 긍정평가는 1.8% 포인트 오르고 부정 평가는 1.6% 포인트 내린 수치다. 긍정 평가와 부정 평가 간 격차(3.4% 포인트) 지난 4월 말 조사 이후 가장 낮아졌다. 문 대통령의 국정 지지율은 이날 발표된 또다른 여론조사에서도 39.3%를 기록하며 상승세를 보였다. 리얼미터가 YTN 의뢰로 24~28일 전국 만 18세 이상 남녀 2512명을 대상으로 실시해 31일 발표한 5월 4주차 주간 여론조사 결과(표본오차 95% 신뢰수준에서 ±2.0% 포인트)에 따르면 문 대통령의 국정 지지율은 전주(34.9%)보다 4.4% 포인트 상승한 39.3%로 집계됐다. 부정 평가는 56.3%로 전주(61.0%)보다 4.7% 포인트 하락했다. 지역별로는 광주·전라(67.0%)를 비롯해 제주(50.7%), 대전·세종·충청(41.3%), 서울(40.7%) 등의 지지율이 높았다. 연령별 지지율은 40대가 55.0%를 기록해 유일하게 50%대를 넘였다.국힘, 30대·중도층서 지지율 큰폭 상승 한국사회여론연구소가 조사한 정당 지지도는 국민의힘이 34.7%를 얻어 ‘지지율 1위 정당’ 자리를 탈환했다. 당 대표 경선이 진행되고 있는 국민의힘에서는 국회의원에 당선된 적이 없던 30대 이준석 전 최고위원이 돌풍을 일으키는 등 초선들이 대거 나서서 흥행몰이를 하고 있다. 민주당은 28.5%로 2위를 기록했다. 이어 국민의당(7.5%), 열린민주당(6.0%), 정의당(4.2%) 순이었다. ‘지지정당 없음’은 14.6%를 기록했다. 국민의힘은 60대 이상, 대구·경북, 블루칼라층, 학생, 보수성향층, 대통령 국정수행 부정평가층에서 지지율이 가장 높았다. 특히 30대와 중도성향층에서 각각 지지율이 9.4% 포인트, 12.4% 포인트 증가했다. 대구·경북 지지율도 전주보다 17.3% 포인트 반등했다. 민주당은 40대, 50대, 광주·전라, 가정주부, 화이트칼라층, 진보성향층, 대통령 국정수행 긍정평가층에서 지지율이 높았다. 반면 40대와 20대 지지율은 지난주보다 각각 12.2% 포인트, 10.4% 포인트 떨어졌다. 리얼미터 조사에서는 국민의힘 35.6%, 민주당 29.7%를 기록했다. 국민의당 7.1%, 열린민주당 6.5%, 정의당 4.2% 순이었다. 이번 조사는 안심번호 무선자동응답(ARS)방식 100%로 실시됐다.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서 ±3.1% 포인트, 응답률은 6.7%다. 자세한 사항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나 한국사회여론연구소 홈페이지(www.ksoi.org)를 참조하면 된다.강주리 기자 jurik@seoul.co.kr
  • 조국, 회고록서 윤석열 비판...벌써 1.5만부 팔려[이슈픽]

    조국, 회고록서 윤석열 비판...벌써 1.5만부 팔려[이슈픽]

    조국 전 법무부 장관이 윤석열 전 검찰총장에 대해 “문재인 정부를 곧 죽을 권력이라 판단하고 자신이 지휘하는 고강도 표적수사를 통해 압박해 들어갔다”고 회고했다. 다음 달 1일 출간을 앞둔 조 전 장관의 회고록 ‘조국의 시간: 아픔과 진실 말하지 못한 생각’에는 윤 전 총장과 검찰을 향한 비판이 담겨있다. 조 전 장관은 윤 전 총장에 대해 “현직에 있을 때부터 수구보수 진영의 가장 강력한 대권 후보였다”고 평가했다. 이어 “윤 전 총장은 사표를 낸 지난 3월 4일부터 공식적으로 정치인이 됐지만, 그전에는 과연 자신을 검찰총장으로만 인식하고 있었을까”라고 물음표를 달았다. 그러면서 “대통령 2명을 감옥에 보낸 윤석열은 조국 수사와 검찰개혁 공방이 계속되는 어느 시점에서 문재인 대통령도 ‘잠재적 피의자’로 인식하기 시작했을 것”이라고 추정했다. “윤 전 총장 검찰총장에 발탁할 때 찬반 의견이 갈렸다” ‘울산시장 선거개입 의혹’ 사건을 돌아보면서 “울산사건 공소장에는 대통령이라는 단어가 총 35회 등장한다”며 “공소장에 드러난 수사·기소의 의도와 목적은 분명했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검찰이 청와대 관계자를 기소한 것은 4·15 총선에서 보수야당이 승리하면 국회가 문재인 대통령을 탄핵할 수 있도록 밑자락을 깔아준 것”라고 추론하기도 했다. 윤 전 총장을 검찰총장에 발탁할 때 청와대 안팎에서 찬반 의견이 갈렸다는 사실도 밝혔다. 그는 “더불어민주당 법사위원과 법률가 출신 국회의원 등 다수는 ‘뼛속까지 검찰주의자다’, ‘정치적 야심이 있다’ 등의 강한 우려 의견을 제기했다”고 전했다. 윤 전 총장이 임명된 후 한동훈 당시 서울중앙지검 3차장의 서울중앙지검장 임명을 요구했다고도 폭로했다. 조 전 장관은 “이는 사실이다. 나는 이 요청을 단호히 거절했다”며 “만에 하나라도 윤석열 총장이 대통령이 된다면, 한동훈은 당시 가지 못했던 자리 또는 그 이상의 자리로 가게 되리라”라고 했다.법무부 장관 인사청문회 준비단을 꾸린 직후 시작된 언론과 야당의 의혹 제기에 대해선 “저주의 굿판이 벌어지는 느낌이었다”고 말했다. 2019년 9월 9일 청와대 장관 임명식 직후 문 대통령에게 “검찰 수사와 야당의 정치적 공세가 더 거세질 것이다. 아무래도 오래 장관직에 있지 못할 것 같다. 미리 후임자를 생각해두시는 것이 좋겠다. 재임하는 동안 최대한 속도를 내서 개혁 조치를 하겠다”라고 말했던 사실도 공개했다. “나와 가족 향한 검찰 수사, 장관 낙마를 목적으로 한 ‘표적 수사’” 그는 “윤 총장 측이 압수수색 전후 청와대 핵심 관계자에게 연락해 사모펀드를 이후로 ‘조국 불가론’을 설파했다”며 “나의 대학 1년 후배인 조남관 검사장 등이 그즈음 나에게 연락해 우회적으로 사퇴를 권고했다”라고 밝혔다. 이어 아내 정경심 교수의 사모펀드 의혹, 웅동학원 비리 의혹, 딸 조민 씨의 고교생 인턴 관련 의혹 등 자신과 가족을 둘러싼 8가지 의혹들에 대한 언론 보도와 친여권 인사들의 글·저서 등을 인용하며 상세히 해명하기도 했다. 하지만 “법학자로서, 전직 법무부 장관으로서 기소된 혐의에 대해 최종 판결이 나면 승복할 것”이라고 썼다. ‘조국의 시간’, 벌써 1.5만부 팔려 “8쇄 돌입” 조국 전 법무부 장관의 자서전 ‘조국의 시간’은 정식 판매 전부터 선주문 1만 5000부를 돌파했다. 28일 출판사 한길사에 따르면 전날 오후 서점에 공개된 ‘조국의 시간’은 하루도 채 되지 않아 1만 5000부가 나갔다. 한길사는 곧바로 중쇄에 들어가 현재 8쇄에 돌입, 총 4만부를 제작 중이다. 한길사 관계자는 “다음달 1일 출고 예정”이라며 “솔직히 이렇게까지 많이 팔릴 줄은 예상 못했다”고 전했다. 이번 출판은 김언호 한길사 대표가 조 전 장관에게 직접 제안하면서 이뤄졌다. 김채현 기자 chkim@seoul.co.kr
  • 가상자산 내년부터 20% 과세...관리는 금융위가 맡는다

    가상자산 내년부터 20% 과세...관리는 금융위가 맡는다

    금융위 주도로 관리 감독 강화2023년 5월부터 소득세 납부콜드월렛 보관비율 상향 추진블록체인 사업은 과기부가 주관 정부가 가상자산 관련 불법·불공정 행위에 대응하기 위해 금융위원회를 주무부처로 지정해 관리 감독을 강화하기로 했다. 가상자산 소득에 대한 과세는 예정대로 내년 1월 소득분부터 적용해 2023년 5월 종합소득세 신고시 첫 납부하게 된다. 가상자산에 대한 본격적인 관리에 나선 것이어서 주목된다. 정부는 28일 오후 정부서울청사에서 구윤철 국무조정실장 주재로 관계부처 차관회의를 열어 이같은 내용이 담긴 ‘가상자산 거래 관리방안’을 발표했다. 관리방안에 따르면 우선 금융위가 거래 투명성을 높이기 위한 사업자 관리·감독과 제도개선, 자금세탁방지 방안 등을 주도하도록 하고 관련 기구와 인력을 보강하기로 했다. 또 가상자산과 관련한 불법·불공정 행위가 다양하다는 점을 감안해 국무조정실이 운영하는 가상자산 관계부처 차관회의(TF)에 국세청과 관세청을 추가한다. 블록체인 기술발전과 산업 육성에 대해서는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주관으로 추진하기로 했다. 정부는 또 지난 4월부터 6월까지 일정으로 실시하고 있는 범부처 가상자산 불법행위 특별단속을 오는 9월까지 연장하기로 했다. 사업자 신고유예 기간이 9월까지 진행되고 있는 상황에서 6월 이후 불법행위가 일어날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는 판단에서다. 이 기간 동안 정부는 코인발행·판매 관련 사기, 해킹, 투자를 빙자한 유사수신 행위, 피싱·스미싱 등 불법 행위를 집중 단속해 엄정 대응한다는 방침이다. 가상자산 소득에 대한 과세는 ‘기타소득’으로 분류해 20% 세율로 분리과세한다. 기본 공제금액은 250만원이다. 2022년 1월 1일 이전에 보유한 가상자산의 취득가액은 전년도 12월 31일 당시 시가와 해당 가상자산의 취득가액 중 큰 금액으로 산정한다. 아울러 정부는 가상자산 거래 투명성을 높이고 관리를 강화하기 위해 거래소를 운영하는 사업자가 직접 매매나 교환을 중개·알선하는 행위를 금지하기로 했다. 임직원 등이 해당 가상자산사업자를 통해 거래하는 행위도 금지된다. 해킹 등으로부터 거래 참여자의 가상 자산을 안전하게 보관하도록 ‘콜드월렛’(종이지갑, 하드웨어 지갑 등 인터넷에 연결되지 않아 해킹이 어려운 지갑) 보관비율을 높이는 방안도 추진하기로 했다. 정부 관계자는 “각 부처가 소관분야에 차질없이 대응할 수 있도록 관계부처 차관회의를 통해 수시로 기관별 이행상황을 점검하고 거래참여자의 피해예방을 위해 지속적으로 제도보완을 추진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세종 박찬구 선임기자 ckpark@seoul.co.kr
  • 내달 1일 ROTC 창설 60주년…‘안보 선도자’ 비전 선포식 개최

    내달 1일 ROTC 창설 60주년…‘안보 선도자’ 비전 선포식 개최

    대한민국 ROTC중앙회(회장 박진서)는 다음달 1일 서울 양재동 더케이호텔서울에서 학생군사교육단(ROTC) 창설 60주년 기념식을 개최한다고 25일 밝혔다. 기념식은 코로나19 확산 방지를 위해 주요 임원 99명만 참석한 가운데 전국 및 국외 동문은 온라인 화상서비스를 이용해 참여한다. 행사에서는 60년을 되돌아보고 새로운 미래 100년을 준비하자는 취지로 ‘ROTC 비전 선포식’도 진행된다. 중앙회 측은 “국가안보의 선도자, 국가발전의 선구자, 국민화합의 선봉자로서 해야 할 역할을 다하고 미래 환경에 맞는 혁신적 리더를 양성해 대한민국 발전과 통일조국의 주역이 되기를 다짐하는 비전을 선포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박진서 회장은 “지난 60년 동안 안보 최일선에서 ‘호국의 간성’으로, 전역 후에는 사회 각계각층에서 ‘경제 역군’으로 대한민국 발전의 초석이 되어 왔다”며 “60주년을 맞아 새로운 100년을 향해 힘차게 도약할 것”이라고 말했다. 기념식에서는 고(故) 박세환 육군 대장과 손길승 SK텔레콤 명예회장, 이건수 동아일렉콤 회장 등이 공헌상을, 5형제 ROTC 가족(황영일 전 C채널방송 사장), 김영래 전 동덕여대 총장, 남영신 육군참모총장 등이 공로상을 받는다. 지난 4월 22일 ‘ROTC 헌혈 봉사의 날’ 행사를 통해 모은 헌혈증 1004장을 대한적십자사에 전달하는 ‘ROTC 천사 기증식’도 마련된다. 가곡 ‘비목’을 작사한 한명희 전 국립예술원 부원장의 작사와 이영조 한국종합예술대학 교수가 작곡한 ‘ROTC 찬가’ 헌정식으로 행사가 마무리된다. ROTC는 1961년 6월 1일 전국 16개 종합대학에 창설됐다. 해군은 1958년, 공군은 1971년, 해병대는 1974년 각각 ROTC를 창설했고, 육군 ROTC가 전체의 92%를 차지한다. 현재는 118개 대학 학군단에서 육·해·공군, 해병대 ROTC를 운영하고 있다. 1기부터 현재까지 22만여 명의 학군장교가 배출됐다. 2011년부터는 여대로 확대해 2210명의 여군 ROTC 장교를 양성했다. 중앙회 측은 “2014년 6.1대 1의 지원 경쟁률은 작년에 2.3대1로 떨어졌다”며 “병사 복무기간은 53년간 7번 변경돼 현재는 18개월이지만, ROTC 복무기간은 28개월을 유지하고 있어 ROTC 장교를 선택하는 데 걸림돌이 되고 있다”고 지적했다. 정몽준(13기) 아산사회복지재단 이사장, 서주석(19기) 국가안보실 제1차장, 최해영(21기) 경찰대학장, 뽀빠이 이상용(5기), 허진규(1기) 일진그룹 회장, 김종섭(8기) 삼익악기 회장, 강영중(10기) 대교그룹 회장, 권광석(24기) 우리은행장, 정기선(43기) 현대중공업 부사장 등이 ROTC 출신이다. 정현용 기자 junghy77@seoul.co.kr
  • 마포 주민이 기획한 ‘장미의 새로운 발견’

    마포 주민이 기획한 ‘장미의 새로운 발견’

    서울 마포구가 지역 주민들이 직접 기획한 ‘제1회 온라인 연남장미축제’를 연다. 구는 연남동주민자치위원회가 주최한 온라인 장미축제를 오는 22일부터 이틀간 연다고 20일 밝혔다. 구 관계자는 “영상을 통한 새로운 방식의 온라인 장미축제는 올해 주민참여예산 선정 사업으로 마련했다”면서 “‘장미’를 주제로 지역주민들이 함께 머리를 맞대고 기획했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고 말했다. 사전 제작한 영상에는 연남동의 대표 관광명소로 자리매김한 대명아파트 장미담장을 포함해 연남동의 풍경, 어린이 장미 그림 사생대회 등을 담았다. 22일 오전 10시부터 마포구 공식 유튜브 채널에서 공개한다. 사전 영상 촬영에 참여한 유동균 마포구청장은 축제를 소개하며 주민들이 온라인 장미축제를 통해 아름다운 봄날을 만끽하고 의미 있는 시간을 보내기를 바라는 마음을 전했다. 이번 온라인 축제의 배경인 장미담장을 오프라인으로 직접 방문하는 주민과 관광객들이 안전하게 장미를 즐길 수 있도록 축제 기간 현장에 안전요원을 배치할 예정이다. 연남동 장미담장 역시 2019년 주민참여예산사업으로 선정된 후 대명아파트 주변에 조성됐다. 다양한 색과 그윽한 향기를 뽐내는 장미가 풍성해진 것을 계기로 이곳을 들른 사람들을 통해 입소문이 났다. 덕분에 인근에 있는 경의선숲길공원과, 카페, 공방 등과 더불어 관광객이 찾는 명소가 됐다. 유 구청장은 “이번 축제가 코로나19 장기화로 인해 축적된 주민들의 피로를 조금이나마 덜 기회가 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조희선 기자 hsncho@seoul.co.kr
  • 암호화폐 또 출렁… 與, 투자자 보호법 속도 낸다

    더불어민주당과 정부가 추진하는 가상자산(암호화폐) 투자자 보호를 위한 제도화가 가닥을 잡아 가고 있다. 송영길 당 대표·김부겸 총리 체제 들어 처음으로 열린 지난 16일 고위 당정청 협의에서 암호화폐 거래 및 투자자 보호를 위한 정부 컨트롤타워와 법제화 방안이 논의된 데 이어 민주당 의원들도 법안 발의에 나섰다. 17일 정치권에 따르면 국회 정무위원회 민주당 간사인 김병욱 의원은 ‘가상자산업 발전 및 이용자 보호에 관한 법률’(가상자산업법) 제정안을 대표 발의한다. 이 법안은 가상자산을 거래할 때 미공개 정보를 이용하는 행위를 금지하고, 시세를 조종하거나 거짓으로 가상자산 투자를 유인하는 각종 불공정행위를 처벌하는 내용을 담았다. 법안은 금융위원회를 가상자산 거래 관리의 컨트롤타워로 설정했다. 금융위원회는 가상자산사업자의 업무를 감독하고 법을 위반했을 때 영업정지 등 조치를 취할 수 있다. 같은 당 이용우 의원도 가상자산 사업자의 불공정 행위와 시세조종 행위를 금지하는 내용이 담긴 가상자산업법을 지난 7일 발의했다. 이 법안은 특히 가상자산을 ‘무형의 자산’으로 명시했다. 백서 공시제도를 도입해 이용자가 거래소의 가상자산 내용을 알 수 있도록 하는 등 고객에 대한 설명 의무를 강제했다. 민주당 핵심관계자는 서울신문과의 통화에서 “큰 가닥을 잡았다고 보는 게 맞다”며 “정부가 가상자산의 흐름을 들여다보고 관리해 적어도 ‘먹튀’는 막아야 하는 것 아니냐”고 설명했다. 김부겸 국무총리도 이날 KBS에 출연해 “분명한 건 (암호화폐) 거래를 투명하게 관리할 수 있도록 하겠다”며 “우리보다 앞서 규제도 하고 보호책을 마련한 싱가포르의 경험을 참고해 주무부처를 정하고 향후 정부 입장을 발표할 것”이라고 밝혔다. 당정이 가상자산 관련 논의에 속도를 내는 것은 안전성과 투명성이 전혀 담보되지 않은 암호화폐에 투자했다가 큰 피해를 보는 사례가 속출하기 때문이다. 가상자산 관리 업무를 담당할 주무 부처는 금융위가 될 가능성이 크다. 국회는 7월부터 해당 법안들을 본격적으로 심사할 예정이다. 신형철 기자 hsdori@seoul.co.kr
  • 책 내지 말라던 법정 스님의 글 덕조 스님이 13년 만에 엮은 이유

    책 내지 말라던 법정 스님의 글 덕조 스님이 13년 만에 엮은 이유

    2010년 세상을 떠난 법정 스님의 새 책이 나왔다고 출판사에서 연락이 왔을 때 2010년 세상을 떠난 스님이 ‘내 이름으로 책 내지 말라’고 했던 것 아닌가, 질문하고 싶었지만 참았다. 스님은 그 해 3월 11일 열반에 들었는데 2월 24일치 ‘남기는 말’을 통해 “그동안 풀어 논 말 빚을 다음 생으로 가져가지 않으려 하니 부디 내 이름으로 출판한 모든 출판물을 더 이상 출간하지 말아 주십시오”라고 밝혔던 것이다. 스님이 1980년부터 1991년까지 송광사 수련회에서 젊은 스님들에게 가르치려고 만들었던 수련 교재를 다듬은 ‘진리와 자유의 길’(지식을만드는지식)이 부처님오신날을 앞두고 우리 곁으로 왔다. 스님의 육필 원고가 책으로 나오기는 2008년 ‘아름다운 마무리’ 이후 13년 만이다. 마침 책을 받은 날이 스승의 날인 지난 15일이었다. 서울 종로구 홍은동 옥천암의 백불을 보고 돌아온 길이었다. 10년 단위로 입술 색, 액세서리 장식, 머리카락 색이 바뀌어 부처의 과거오늘미래를 새롭게 다지게 하는데 이날 이 책을 받은 것도 인연이다 싶었다. 생전 스님의 맏상좌 노릇을 했던 덕조 스님이 수류산방 불일암에서 수행하며 월간 ‘맑고 향기롭게’ 원고를 정리하다 은사의 미발표 원고가 30년 묵힌 것이 아까워 출판하겠다고 결심하기에 이른 것이다. 덕조 스님도 어지간히 은사의 마지막 당부가 저어됐던 것 같다. 그가 “아마도 당신이 빠뜨린 것을 챙겼다고 기뻐하실 것 같습니다. 진리를 찾아가는 분들에게 공부와 수련의 어려움을 덜어줄 수 있게 되어서 잘되었다고 미소짓는 모습이 눈에 떠오릅니다”라고 적은 것도 그 때문일 것이다. 책장을 넘기니 머리말 대신으로 덕조 스님과 편집자(동일인인지 모르겠음)가 삼은 1971년 법정 스님의 글 ‘부처님 오신 날에 부쳐’도 마치 어제오늘 쓴 것처럼 생생하고 묵직하다. ‘우리 몸에서도 붉은 피 대신 연둣빛 수액(樹液)이 흐르는 5월’로 시작해 ‘구체적인 그날그날의 행동을 통해 보편적인 진리의 구현자가 될 때, 부처님은 새삼스레 오실 것도 가실 것도 없이 무량광(無量光)와 무량수(無量壽)로서 상주하게 될 거라는 말이다’로 끝나는데 날마다 소리내 읽으며 새길 만하다.수련교재는 크게 불(佛)과 선(禪)으로 나눴다. 이어 법정 스님이 들려주는 세 스님 이야기, 꼬리말/ 사람의 길, 책을 엮으며 등으로 구성돼 있다. 단어풀이와 찾아보기도 꼼꼼해 이 책은 은사가 젊은 스님들을 모아 두고 불교와 하나 되는 부처 삶의 요체, 수행 방법, 수행의 어려움을 이겨내는 방법 등을 자세히 안내 받는 느낌을 갖게 한다. 일종의 불교 사전처럼 간결하며 알기 쉬운 설명이 돋보인다. 편집 후기에 해당하는 ‘자유로 가는 진리의 길, 우리는 어떻게 아는가‘는 1992년 송광사 수련생 모집 공고에 “혹시 산사 나들이 정도로 생각하시고 동참하셨다가는 어려움이 많기 때문에 이 점 염두에 두시고 신청하시기 바랍니다”란 당부의 내용이 들어 있었다고 소개하며 시작한다. 30년 만에 절집 교재를 일반 서적으로 세상에 소개하니 앞의 백불처럼 새롭게 한 것, 그대로 놔둔 것이 뒤섞이게 마련인데 솔직히 편집자가 어떤 말을 하고 싶어하는지 불교에 아둔한 기자로선 알 도리가 없다. 다만 편집자의 마지막 대목은 새길 만하다. ‘길은 멀고 밤은 길다. 그러나 모든 길은 끝이 있어 길이고 밤은 아침이 있기 때문에 밤임을 안다. 그러니 진리의 길 끝에는 자유의 아침이 있다는 것을 아는 것도 어렵지 않다. 그냥 걸으면 된다. 그냥 걷자. 그냥 읽자.’ 임병선 평화연구소 사무국장 bsnim@seoul.co.kr
  • 부산, 싱가포르 바이오제약 연구센터 유치

    부산, 싱가포르 바이오제약 연구센터 유치

    부산에 바이오제약 연구센터가 들어선다. 부산시는 18일 오후 부산시청에서 싱가포르 바이오제약기업 프레스티지바이오파마와 연구개발(R&D)센터 신설 투자양해각서 및 산학협력을 위한 업무협약을 맺는다고 17일 밝혔다. 프레스티지바이오파마는 강서구 명지국제신도시에 연면적 4만5천㎡ 규모로 항체치료제와 신종감염병 백신 기술을 개발하는 R&D센터를 건립한다. 5년간 1억5천200만달러(1천680억원)를 투자하고 석박사급 195명을 포함해 총 209명의 인력을 고용할 예정이다. 지역 인재 50% 이상 채용,채용형 인턴십 운영,개방형 혁신(오픈 이노베이션)을 통해 지역 대학,바이오벤처,우수 연구인력과 협업한다. 2015년 싱가포르에서 설립된 프레스티지바이오파마는 7개의 차세대 신약개발 플랫폼 기술과 17개의 바이오시밀러 및 항체신약 파이프라인을 보유하고 있다. 가장 개발이 앞선 허셉틴 바이오시밀러 ‘HD201’는 임상3상을 완료하고 유럽의약품청(EMA)으로부터 판매 허가를 기다리고 있다.유럽 바이오시밀러 시장에 진출한 국내기업은 삼성바이오에피스와 셀트리온 뿐이다. 프레스티바이오파마가 동아대와 공동개발 중인 췌장암 항체신약 ‘PBP1510’는 한국식약처와 미국(FDA),유럽(EMA)에서 희귀의약품 지정 승인을 획득했다. 최근 기술이전 계약을 체결한 러시아 스푸트니크 백신 원제(DS) 공급 계획을 바탕으로 백신 연구개발 및 생산사업으로 사업 분야를 확대해 나가고 있다. 지난 2월 싱가포르 기업으로는 최초로 국내 코스피에 상장됐다. 부산시는 “우수한 기술력과 역량을 갖춘 바이오제약 연구센터가 부산에 건립돼 향후 새로운 바이오산업 미래성장동력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부산김정한 기자 jhkim@seoul.co.kr
  • “부산 구평동 산사태 참사는 인재” 국가책임 …1심서 유족일부 승소,

    2 부산지법 서부지원 민사1부(임효량 부장판사)는 부산사하구 구평동 산사태 사고 관련, 유가족과 피해 기업들이 국가를 상대로 낸 손해배상청구 소송에서 원고 일부 승소 판결 했다. 유가족과 기업들은 이번 산사태가 단순 자연재해가 아니라 국가(국방부)가 연병장을 만들면서 폐기물(석탄재)을 이용해 사면을 성토한 것이 붕괴의 한 원인이라며 이를 제대로 관리하지 못한 국가의 책임이 있다며 손해배상청구소송을 냈다. 유족과 피해기업 7곳이 감정평가를 토대로 제기한 소송의 피해 청구금액은 39억원 상당이다. 재판부는 자연재해에 따른 인과성인 책임 제한 10%를 제외한 90%에 달하는 35억원 상당의 금액을 국가가 배상해야한다고 판결했다. 이와 함께 사망자 1명당 1억5천만원 위자료를 지급하고 유족과 피해 기업에도 일부 위자료 지급 해야한다고 덧붙였다. 재판부는 “이번 사고는 단순한 자연재해가 아니라 피고가 적극적으로 조성한 성토사면이 붕괴한 사고”라며 “국가는 국민의 재산 안전을 보호할 헌법적인 의무가 있다”고 밝혔다. 2019년 10월 3일 부산에 내린 집중호우로 사하구 한 야산이 붕괴해 주민 4명이 숨지고 산비탈 아래 기업들이 수십억원의 재산피해를 입었다. 부산김정한 기자 jhkim@seoul.co.kr
  • “의료진에 박수 대신 임금 인상을” … 英 팝스타 두아 리파의 일침

    “의료진에 박수 대신 임금 인상을” … 英 팝스타 두아 리파의 일침

    “의료진에게 박수를 보내는 건 좋습니다. 하지만 우리는 그들에게 제대로 보상해야 해요.” 11일(현지시간) 영국 최고 권위의 대중음악상 ‘브릿 어워즈’ 시상식이 열린 런던 오투(O2) 아레나. 이날 올해의 앨범상과 영국 여성 솔로 아티스트상을 받은 가수 두아 리파가 이렇게 소감을 말하자 장내는 환호성으로 가득 찼다. 올해 브릿 어워즈는 영국에서 코로나19 사태 이후 1년여 만에 처음으로 대면 개최된 대규모 실내 공연이다. 정부가 코로나19 확산을 알아보는 연구의 일환으로 관객 4000명이 참석할 수 있게 했는데, 입장권 2500장이 봉쇄 조치 이후에도 현장을 떠나지 않았던 런던 지역 의료진 등 필수인력에게 돌아갔다. 두아 리파는 수상 소감에서 방역 최전선에서 싸우고 있는 영국 국민보건서비스(NHS) 의료진을 언급하며 70대 흑인 여성 간호사 엘리자베스 애니유에게 트로피를 바친다고 밝혀 눈길을 끌었다. 영국에서 최초로 겸상적혈구빈혈증(SCD) 상담 센터를 세운 간호사이자 웨스트런던대 명예교수인 그는 대영제국 훈장까지 받은 인물이다. 코로나19 피해가 극심한 영국에선 정부의 의료진 대응 방식과 처우 문제가 계속 도마에 올랐다. 영국 의사협회가 실시한 설문에 따르면 응답자 1758명 중 65%가 3년 이내에 NHS를 떠나 외국에서 일자리를 찾거나 민간 병원으로 이직하겠다고 답했는데, 코로나 사태 최전선에 있는 의사들에 대한 낮은 임금이 주요 이유였다. 최근엔 정부가 올해 예산안에서 NHS 의료진 임금 인상률을 1%로 책정한 뒤 반발이 더욱 커졌다. 애니유는 한 인터뷰에서 “코로나19 이후 영국 정부는 병원 장비와 인원 수용을 늘리는 데 돈을 투자했다. 그 돈은 왜 간호사와 조산사에겐 쓰이지 않느냐”며 의료진 처우 개선을 강하게 요구하기도 했다. 리파는 “애니유는 인종차별과 맞서 싸우며 간호사로서 뛰어난 경력을 쌓았다”며 “일선 간호사, 의료진을 보호하는 데 오랜 세월 힘쓴 강한 옹호자”라고 추켜세웠다. 이어 “그는 또 최전방의 의료진에 대한 감사와 존경 사이엔 큰 차이가 있다고 말했다”며 “우리 모두는 의료진에게 아주아주 큰 박수를 보내고, 보리스 존슨 총리에게 공정한 임금 인상을 지지한다는 메시지를 줘야 한다”고 외쳤다. 이에 애니유는 트위터를 통해 “정말 충격을 받았다. 일선 의료진의 급여 인상과 처우 개선을 지지해 준 두아 리파에게 너무 고맙다”고 화답했다. 김정화 기자 clean@seoul.co.kr
  • ‘브릿 어워즈’ 두아 리파가 “간호사 임금 인상” 외친 이유는

    ‘브릿 어워즈’ 두아 리파가 “간호사 임금 인상” 외친 이유는

    “의료진에게 박수를 보내는 건 좋습니다. 하지만 우리는 그들에게 제대로 보상해야 해요.” 11일(현지시간) 영국 최고 권위의 대중음악상 ‘브릿 어워즈’ 시상식이 열린 런던 오투(O2) 아레나. 이날 올해의 앨범상과 영국 여성 솔로 아티스트상을 받은 가수 두아 리파가 이렇게 소감을 말하자 장내는 환호성으로 가득 찼다. 올해 브릿 어워즈는 영국에서 코로나19 사태 이후 1년여 만에 처음으로 대면 개최된 대규모 실내 공연이다. 정부가 코로나19 확산을 알아보는 연구의 일환으로 관객 4000명이 참석할 수 있게 했는데, 입장권 2500장이 봉쇄조치 이후에도 현장을 떠나지 않았던 런던 지역 의료진 등 필수인력에게 돌아갔다. 두아 리파는 수상 소감에서 방역 최전선에서 싸우고 있는 영국 국민보건서비스(NHS) 의료진을 언급하며 70대 흑인 여성 간호사 엘리자베스 애니유에게 트로피를 바친다고 밝혀 눈길을 끌었다. 영국에서 최초로 겸상적혈구빈혈증(SCD) 상담 센터를 세운 간호사이자 웨스트런던대 명예교수인 그는 대영제국 훈장까지 받은 인물이다.코로나19 피해가 극심한 영국에선 정부의 의료진 대응 방식과 처우 문제가 계속 도마에 올랐다. 영국 의사협회가 실시한 설문에 따르면 응답자 1758명 중 65%가 3년 이내에 NHS를 떠나 외국에서 일자리를 찾거나 민간 병원으로 이직하겠다고 답했는데, 코로나 사태 최전선에 있는 의사들에 대한 낮은 임금이 주요 이유였다. 최근엔 정부가 올해 예산안에서 NHS 의료진 임금 인상률을 1%로 책정한 뒤 반발이 더욱 커졌다. 애니유는 한 인터뷰에서 “코로나19 이후 영국 정부는 병원 장비와 인원 수용을 늘리는 데 돈을 투자했다. 그 돈은 왜 간호사와 조산사에겐 쓰이지 않느냐”며 의료진 처우 개선을 강하게 요구하기도 했다. 리파는 “애니유는 인종차별과 맞서 싸우며 간호사로서 뛰어난 경력을 쌓았다”며 “일선 간호사, 의료진을 보호하는 데 오랜 세월 힘쓴 강한 옹호자”라고 추켜세웠다. 이어 “그는 또 최전방의 의료진들에 대한 감사와 존경 사이엔 큰 차이가 있다고 말했다”며 “우리 모두는 의료진에게 아주 아주 큰 박수를 보내고, 보리스 존슨 총리에게 공정한 임금 인상을 지지한다는 메시지를 줘야 한다”고 외쳤다.이에 애니유는 자신의 트위터를 통해 “정말 충격 받았다. 일선 의료진의 급여 인상과 처우 개선을 지지해준 두아 리파에 너무 고맙다”고 화답했다. 김정화 기자 clean@seoul.co.kr
  • 문 대통령 양산사저 주민 갈등 일단락…양산시·경호처 ‘소통 약속’

    문 대통령 양산사저 주민 갈등 일단락…양산시·경호처 ‘소통 약속’

    문재인 대통령 내외가 퇴임 후 살게 될 경남 양산시 하북면 평산마을 사저 건립 공사와 관련해 주민들 간 찬반 논쟁이 일단락됐다. 양산시는 지난 11일 오후 4시 하북면 행정복지센터에서 ‘대통령 사저 관련 간담회’를 열어 시의 입장을 표명하고 사저 건립비상대책위원회(이하 비대위)와 협력을 약속했다. 간담회는 김일권 양산시장과 비대위와 하북면 14개 사회단체 대표, 청와대 경호처 등 30여명이 참석했다.당초 이 간담회는 지난달 23일 개최 예정이었다. 그러나 ‘대통령 사저 공사 반대’ 현수막을 양산시가 철거한 것에 비대위가 반발하면서 한 차례 무산된 바 있다. 14개 단체, 비대위 등은 간담회에서 사저 공청회 미개최와 건립반대 현수막 철거 건에 대해 양산시장의 사과를 요구했다. 또 사저 건립으로 인한 주민 피해 대책 및 향후 하북면 발전 방안에 대한 시의 입장을 요구했다. 김 시장은 코로나19 상황과 맞물려 많은 주민이 모여야 하는 간담회를 열지 못했다고 해명했다. 김 시장은 “주민 불편함이 있다면 대통령 사저 공사와 상관없이 해결하는 게 맞다. 불편사항을 전해달라”며 “주민대책위 등이 요구한 사저 인근 마을 진입도로 확장, 주차장 조성 등 사회기반시설 확충 문제를 적극적으로 해결하겠다”고 약속했다.양산시는 간담회 이후에도 하북면 발전 계획에 대해서는 면민과 정기적인 간담회를 열고 적극적으로 소통하겠다는 입장이다. 간담회에 참석한 청와대 경호처 관계자는 “코로나19 확산 우려에 간담회를 공사와 직접 관련이 있는 평산마을 주민으로 제한해 개최했다”며 “돌이켜보니 하북면 주민 대표를 초청해 폭넓은 소통을 하는 것이 좋았을 것 같다”고 말했다. 이어 “대통령께서는 어떤 식으로든 주민 불편과 갈등을 원하지 않으며 주민과 원활한 소통을 기대한다”며 향후 소통·협력을 약속했다. 비대위는 비대위 활동을 멈추고 사저 건립 반대 행동도 중단하며 하북면 발전을 위해 상호 협력하겠다고 말했다.이날 간담회는 약 1시간 50분간 진행됐다. 앞서 비대위 등 하북 지역 사회단체는 청와대와 양산시가 면민과 소통을 하지 않는다며 지난달 21일 면 43곳에 공사 ‘반대’ 현수막을 부착했다. 이후 다른 하북면민과 문 대통령의 기존 사저가 있던 매곡마을에서는 사저 건립을 ‘환영’하는 맞불 현수막을 걸면서 사저 공사 찬반 논란이 주민들 간에 뜨거워졌다. 주민 간 갈등이 커지자 청와대는 지난달 28일 사저·경호 시설 공사를 일시적으로 중단했다. 사저와 경호 시설 공사 재개 일정은 아직 잡히지 않았다. 신진호 기자 sayho@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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