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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30㎜ 비에 베이징 ‘폭우주의보’…호들갑 떤 이유는?

    30㎜ 비에 베이징 ‘폭우주의보’…호들갑 떤 이유는?

    중국 중앙기상대(中央气象台)는 21~24까지 베이징을 중심으로 한 화베이, 징진지 일대에 국지성 폭우주의보를 지난 20일 발부했다. 지난 20일 자정 기상대를 통해 이 일대 거주 시민 휴대폰 문자 알림으로 내려진 주의보 내용에는 이 지역 소재 유치원, 초중고교의 자체 휴교령이 함께 내려졌다. 해당 지역 소재 국공립 교육기관은 폭우주의보 기간 동안 자체적인 휴교 결정을 내릴 수 있게 된 셈이다. 또한 노약자, 임산부 등의 외출 자제를 권고하고 외출 시 목적지를 지인에게 알리는 등 폭우로 인한 경계령을 강화하는 분위기다. 하지만 폭우가 한창인 22일 오후 4시까지 주의보가 발부된 지역에 내린 국지성 최대 강수량은 시간당 30~50㎜에 불과, 정부가 나서 각 지역 교육기관의 휴교령 및 외출 자제 권고 등의 움직임이 지나치다는 목소리가 제기됐다. 반면 이 같은 정부의 국지성 폭우에 대한 경계심은 배수 시설이 미비한 중국의 실정상 지난 2012년 한 해에만 총 77명이 사망하고, 60여명이 실종되는 등 폭우로 인한 인명 피해가 컸기 때문이라는 분석이다. 실제로 지난 2012년 7월 21일 베이징을 포함 징진지 일대에 내린 폭우로, 국지성 폭우가 시작된 지 약 20시간 동안 오래된 공동 주택이 무너져 내리는 등 2차 피해가 발생해 총 77명이 사망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같은 기간 폭우로 인해 실종된 피해자 수는 60여명에 달했다. 당시 비공식적으로 집계된 국지성 폭우 강수량은 시간당 최대 300㎜에 달했다. 당시 폭우로 사망한 이들은 주로 폭우로 불어난 강물에 익사하거나 감전사, 산사태, 번개 등 국지성 폭우에 대비하지 못한 미비한 인프라 탓에 그 피해의 규모가 컸다는 지적이다. 더욱이 같은 기간 사망한 피해자 가운데 지금껏 신원이 확인된 이들의 수는 66명에 불과, 나머지 11명은 ‘신원미상자’로 처리된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사건 당시 중국 정부 측이 폭우로 인한 피해자 명단 및 피해 규모에 대해 명확히 밝히지 않으며, 정부의 미온적 태도에 대해 시민들은 울분을 터트린 바 있다. 때문에 올해 폭우주의보가 내려진 21~24일까지 극소량의 강수량에도 불구, 정부가 직접 나서 빠른 대처를 하는 이유가 과거의 행적과 관련이 깊다는 분석이다. 실제로 인터넷 상에서는 최근 발부된 폭우주의보 및 휴교령 등 정부의 빠른 움직임에 대해 ‘정부가 시민들이 눈치를 보기 시작했다’는 댓글이 공유됐다. 이와 관련, 한 네티즌(아이디: sasars**)은 “(정부의)거짓말이 너무 많아서 어떠한 것이 진실인지 아무도 모른다”면서도 “피해규모가 클 때는 축소하려고 감추기 급급하더니, 올해는 극소량의 비가 내리는 상황에서 조차 폭우주의보와 자체 휴교령을 내렸다. 국민이 무섭긴 무서운 모양이다”고 적었다. 또 다른 네티즌(아이디:gokongs**)은 “정부가 언론을 통제하는 과거 방식으로는 더 이상 시민들의 눈과 귀를 막을 수 없다는 것을 인재한 모양이다”면서 “오직 호우 피해를 방지하고 시민의 안전을 도모하는 것만이 우리의 원성을 잠재울 유일한 방법이다”고 적었다. 임지연 베이징(중국) 통신원 cci2006@naver.com
  • 안전처, 여름철 자연재난 대비 총력전

     국민안전처는 여름철 자연재난 대책기간(5월 15일~10월 15일)에 국민의 인명·재산 피해를 최소화하고자 총력을 다하고 있다고 1일 밝혔다.  기상청에 따르면 최근 10년(2007~2016년)간 여름철 평균 기온은 24.2℃로 과거 30년(1981~2010년) 평균기온(23.6℃)보다 0.6℃ 상승했다. 기상 패턴도 바뀌어 장마 기간이 끝난 뒤에 되레 강수량이 증가하는 등 풍수해 위험이 점차 늘고 있다.  올 여름에도 6~7월에는 평년보다 강수량이 적고 8월에는 평년과 비슷할 것으로 예상돼 장마 기간 이후에 집중호우로 인한 피해가 우려된다. 여름철 태풍도 10~12개가 발생해 2개 정도가 한반도에 영향을 줄 것으로 전망된다.  최근 10년간 여름철 자연재난으로 연평균 16명이 사망·실종하고 3221억원의 재산피해가 발생했다.  인명피해 원인은 산사태가 65명(41%)으로 가장 많았고, 급류휩쓸림 44명(28%), 강풍 비산물에 의한 사망 19명(12%)이 뒤를 이었다.  태풍의 경우 지난해 10월 ‘차바’로 6명이 숨지고 2150억원의 재산피해가 발생했다. 2012년 8월에는 ‘덴빈’과 ‘볼라벤’이 연이어 상륙해 5명이 사망하고 6336억원의 손실을 입었다.  호우 피해는 2011년 7월 우면산 산사태 등으로 52명이 사망하고 재산피해 3768억원이 발생했다. 2014년 8월 부산 지역에 시간당 130㎜의 비가 내리는 등 기록적인 집중호우가 내려 2명이 숨지고 1131억원의 재산 피해를 입었다.  이에 안전처는 올 여름에도 태풍정보, 호우예비특보가 발표될 때부터 선제적으로 비상체제를 가동하는 등 사전 예측을 통한 현장관리를 강화하기로 했다. 풍수해 예방을 위한 국민행동요령과 재난현장 정보를 긴급재난문자(CBS)와 TV자막방송, 안전디딤돌(앱) 등을 통해 국민에게 적극적으로 안내할 계획이다.  김희겸 안전처 재난관리실장은 “이상기후 등 풍수해 위험이 날로 커지는 만큼 관계기관과 지방자치단체가 힘을 합쳐 여름철 자연재난으로부터 국민들의 피해가 최소화 될 수 있도록 철저히 대비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류지영 기자 superryu@seoul.co.kr
  • [포토] 홍수 속에서 휴대전화를 확인하는 콜롬비아의 한 남성

    [포토] 홍수 속에서 휴대전화를 확인하는 콜롬비아의 한 남성

    지난 16일 폭우로 카우카 강이 넘쳐 흐른 뒤 한 남성이 홍수가 된 콜롬비아 칼리의 거리에서 휴대 전화를 확인하고 있다. 콜롬비아에선 최근 기록적인 홍수와 산사태로 인해 수천명의 사람이 사망했다. 사진=AFP 연합뉴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강릉 산불 번지는데…긴급재난문자 발송 ‘감감무소식’

    강릉 산불 번지는데…긴급재난문자 발송 ‘감감무소식’

    강원도 일대를 비롯해 6일 전국 곳곳에서 산불이 잇따랐지만, 국가 재난 대책 시스템은 ‘먹통’이었다. 대선 기간과 연휴가 겹치면서 재난 당국의 안전 불감증이 지나치다는 비판을 받고 있다. 국민 안전을 책임져야 할 국민안전처는 어떤 재난문자도 발송하지 않은 것으로 드러났다. 이날 안전처가 발송한 문자는 오후 4시 4분 강원 고성·양양·속초·삼척·동해 등 건조경보가 내려진 지역에 발송한 입산 시 화기 소지 및 폐기물소각금지 등 화재 주의 내용을 마지막으로 어떤 재난안전문자도 발송되지 않았다. 긴급재난문자전송서비스(CBS)는 재난·재해 발생 예상지역과 재난 발생지역 주변에 있는 국민에게 재난정보 및 행동요령 등을 신속히 전파하는 대국민 재난문자 서비스다. 문자송출 기준은 태풍, 호우, 홍수, 대설, 지진해일, 폭풍해일, 강풍, 풍랑 등 기상특보 발령 시와 산불, 산사태, 교통통제 등 필요시다. 분명히 문자송출 기준에 ‘산불’이 나와 있지만, 국민을 위한 ‘경보음’은 울리지 않았다. 시민들은 스마트폰으로 올라오는 뉴스 속보를 보고 상황을 물으며 갈팡질팡했다. 지자체나 기상청, 한국도로공사 등 정부기관에서도 긴급재난문자 송출요청을 하면 문자송출이 가능하지만, 어느 기관에서도 안전처에 이를 요청하지 않았다. SNS 계정도 조용했다. 국민안전처나 산림청 페이스북 계정에는 아무런 소식도 올라오지 않았다. 강원도 페이스북과 트위터에는 산불 발생 5시간여 만에 산불 소식이 올라온 정도다. 재난문자 미발송과 관련해 국민안전처 관계자는 “강릉이나 강원도에서 재난문자를 요청하지 않아 발송하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이어 “문자를 발송하면 실제 피해 지역에만 발송되는 게 아니라 피해를 보지 않은 지역에 거주하는 다수에게도 발송된다”는 점도 이유로 들었다.이와 관련해 강원도 관계자는 이번 강릉 산불은 ‘대형산불’이 아니어서 문자송출이 애매했다고 답했다. 대형산불 기준이 100㏊ 이상이라는 것이다. 그러면서 “마을별로 방송도 하고 아파트별로 방송도 하는 등 산불 소식을 알렸기 때문에 모르는 사람은 거의 없었을 것”이라고 했다. 하지만 SNS나 포털에 실시간으로 올라온 글을 보면 당시 도심 주민들은 산불 소식을 자세히 알지 못했다. 도 관계자 역시 대형산불 기준이 현실과 동떨어져 있다는 지적에 “대형산불 기준을 낮출 필요가 있다”고 인정하면서도 “요즘 매일 전국에서 20건 이상의 산불이 나고 발생 초기에 피해면적이 10㏊가 될지, 100㏊가 될지 알 수 없는데 일일이 재난문자를 다 보낼 수도 없는 노릇”이라고 하소연했다. 지난 6일 오후 3시 27분쯤 강릉시 성산면 어흘리 야산에서 시작된 이 불은 건조한 날씨와 초속 20m에 이르는 강한 바람을 타고 순식간에 산림은 물론 민가까지 덮쳤다. 산림 당국은 7일 오전 5시 20분쯤 해가 뜸과 동시에 강풍을 타고 번진 강원 강릉과 삼척 대형산불 진화 중이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47일 만에…기적의 히말라야 생환

    47일 만에…기적의 히말라야 생환

    男생존·女사망… 물·소금 연명 폭설 속 트레킹 도중 추락한 듯 네팔 히말라야의 랑탕계곡을 트레킹하다 여자친구와 함께 47일 동안 실종됐던 대만 대학생 량성웨(21)가 전날 오전 11시쯤(이하 현지시간) 수도 카트만두에서 북서쪽으로 100㎞ 떨어진 다딩지구의 티플링 마을 근처 계곡에서 구조됐다고 영국 BBC가 27일 보도했다. 여자친구 류천쥔(19)의 시신이 옆에 놓인 채로 마을 주민의 눈에 띄었다.의료진에 따르면 량성웨는 곧바로 헬리콥터를 타고 카트만두 그랜드국제병원으로 옮겨져 치료받고 있는데 실종 당시보다 몸무게가 무려 30㎏이나 빠졌으며 오른쪽 다리는 구더기들로 뒤덮여 있었다. 또 두 사람은 처음에는 감자와 국수를 먹으며 버텼지만 나중에 음식이 바닥나자 물과 소금만으로 연명한 것으로 보인다. 산자이 카르키 박사는 “그는 천천히 말할 수 있는데 사흘 전에 류천쥔이 죽었다고 말했다. 트라우마 질병 같은 것은 발견되지 않았으나 그의 몸은 기생충들에 잔뜩 물린 상처를 지니고 있었다”고 말했다. 그가 발견된 지점은 해발고도 2600m로 너무 추워 밤에도 잠을 이룰 수 없는 곳이었다고 방송은 덧붙였다. 두 사람은 대만 국립동화대 1학년으로 지난 2월 인도를 통해 네팔에 입국, 지난달 9일 폭설에도 아랑곳하지 않고 트레킹을 떠난 이후 종적이 묘연했다. 가족들은 지난달 10일 이들이 전화를 하기로 약속했는데 연락을 받지 못했다며 닷새 뒤부터 수색할 것을 요청했다. 량성웨의 부친은 현상금까지 내걸고 전세 헬리콥터를 동원해 수색해 왔다. 폭설이 계속됐고 이따금 산사태까지 일어나 광범위한 수색에 방해를 받았다. 그런 와중에 정작 량성웨를 발견한 것은 마을 주민이었다. 실종 여행자 정보 공유 사이트인 ‘미싱트레커 닷컴’에 따르면 둘은 트레킹을 떠나기 전부터 짐을 잃어버리고 사소한 일 때문에 언쟁을 벌이는 등 갈등을 빚어 온 것으로 확인됐다. 류천쥔은 페이스북에 “여기서 이런 식으로 끝내곤 싶지 않아”라고 글을 올리며 심경을 밝히기도 했다. 구조 작업에 참여한 마드하브 바스넷은 두 사람이 다딩 마을에서 가틀랑 마을로 접근하기 위해 오르막길을 걷다가 미끄러져 추락한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그는 “주민의 신고를 받고 우리가 도착했을 때 그가 잠들어 있어 무척 놀랐다”며 “동굴처럼 생긴 곳에 갇혀 있어 다시 올라오지 못했던 것으로 보인다”고 덧붙였다. 영국 일간 가디언은 매년 봄마다 네팔 안나푸르나와 에베레스트 등에 15만명 가까운 사람이 트레킹을 하겠다며 몰려들어 안전사고가 빈발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임병선 선임기자 bsnim@seoul.co.kr
  • 폭우·산사태 대재앙 겪은 마을 하늘 위 나타난 신(?)

    폭우·산사태 대재앙 겪은 마을 하늘 위 나타난 신(?)

    사람들은 불안, 공포와 같은 부정적인 심리 상태에 빠졌을 때, 신의 존재를 믿음으로써 구원을 받고자 한다. 이러한 신앙심은 특히 천재지변과 같은 불가항력적인 재앙에 맞닥뜨려을 때 더욱 빛을 발한다. 26일(이하 현지시간) 영국 데일리메일은 산사태로 파괴된 콜롬비아의 한 도시에 예수의 형상이 나타났다고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콜롬비아 칼다스주 마니살레스 지역의 산칸치오(Sancancio) 산 위에 희귀한 구름 현상이 나타났다. 주민들은 이를 촬영하기 위해 모여들었고, 구름 사이로 비스듬히 기울어진 햇빛이 만들어낸 예수의 모습은 자연재해로 재산과 집, 사랑하는 사람을 잃은 사람들에게 위안을 주었다. 대다수 사람들은 나사렛 예수의 전조라고 여겼다. 실제 종교적인 경험을 했다며 이 영상을 온라인에 게재한 한 여성은 “예수 그리스도가 우리 콜롬비아인의 마을을 방문했다. 그는 하늘을 진정시켰고, 실제로 진정세를 보였다”는 글을 함께 남겼다. 현지 언론이 공개한 영상 속에서는 한 남성이 “오 하나님, 나의 복되신 하나님, 여기 이 고통을 보러 오셨네. 이것 봐, 신의 은총, 주님에게 영광 있으라. 거기 서있는 하나님이 보이죠?”라고 말하는 것을 들을 수 있다. 그러나 온라인에서 이 영상을 접한 사람들은 ‘무엇이 보였는지’에 대해 엇갈린 반응을 나타냈다. 산드라라는 여성은 “사람들은 고통의 순간에 삶과의 싸움을 계속할 수 있는 힘과 희망을 주는 하느님의 계시라고 믿고 싶어한다”고 말했고, 네티즌 노에 바잔은 “이는 햇빛이 구름의 다양한 형태를 통과하는 자연현상이다. 세계 어디서나 일어난다”고 좀 더 이성적인 이론을 제시했다. 한편 지난 주 이곳에서는 한 달치 폭우가 집중적으로 내린 탓에 홍수와 함께 곳곳에서 산사태가 발생해 17명이 목숨을 잃고 7명이 실종된 상태다. 지난 달 21일 푸투마요주 모코아에서도 기록적인 폭우가 만든 홍수와 산사태로 320명 이상이 죽었고 수천 명의 사람들이 집을 잃고 떠도는 신세다. 재해지역을 찾은 마누엘 산토스 콜롬비아 대통령은 “이달에 마니살레스에서 제2의 치명적인 산사태가 발생했다”며 “적십자 구조대원, 민방위, 소방수, 군대가 합심해 진흙과 파괴된 건물 잔해 속에서 실종자를 찾고 있지만 불행히도 사망자 수가 증가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처럼 최근의 폭우는 콜롬비아의 수십 개 시골마을 주민들의 삶을 위태롭게 하고 있고, 특히 안데스 산백 비탈면에 진행중인 임시 공사가 사람들에게 산사태와 홍수에 취약한 환경을 제공하고 있다. 안정은 기자 netineri@seoul.co.kr
  • 히말라야 실종 47일 만에 구조된 대만 트레커, 옆에는 여자친구 시신

    히말라야 실종 47일 만에 구조된 대만 트레커, 옆에는 여자친구 시신

    네팔 히말라야에서 여자친구와 함께 47일 동안 실종됐던 대만 출신 트레커 량솅예(21)가 수도 카트만두에서 북서쪽으로 100㎞ 떨어진 다딩지구의 티플링 마을 근처 계곡에서 전날 발견됐다고 영국 BBC가 27일 보도했다. 여자친구 리우첸천(19)의 시신이 옆에 놓인 채였다. 량솅예는 카트만두의 그랜드국제병원으로 옮겨져 치료받고 있는데 목숨은 건진 것으로 알려졌다. 이 병원의 사냐야 카르키 박사는 “그는 천천히 말할 수 있는데 사흘 전에 리우첸천이 죽었다고 말했다. 트라우마 같은 것은 없으나 그의 몸은 기생충에 잔뜩 물린 상처를 안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실종됐을 때 몸무게보다 무려 30㎏이 빠졌으며 한쪽 발은 구더기들로 뒤덮여 있었다고 의료진은 전했다. 또 그는 물과 소금만으로 연명한 것으로 보인다. 두 사람은 대만 국립동화대 1학년 학생들로 지난 2월에 인도를 통해 네팔에 입국, 지난달 9일 폭설에도 트레킹을 떠난 이후로 종적을 찾을 수 없었다. 미싱트레커 닷컴에 따르면 둘은 트레킹을 떠나기 전부터 짐을 잃어버리고 사소한 일 때문에 언쟁을 벌이는 등 문제가 있었던 것으로 확인됐다. 리우첸천은 “여기서 이런 식으로 끝내곤 싶지 않아”라고 페이스북에 글을 올리기도 했다. 두 사람의 가족들은 지난달 10일 타이완 가족들에게 전화를 하기로 약속했는데 하지 않았다며 닷새 뒤부터 수색할 것을 요청했다. 랑탕 마을에서 타이완 친구들을 만나기로 했던 둘을 찾기 위해 3명의 가이드와 헬리콥터를 동원해 수색 작업을 벌였다. 하지만 폭설이 이어졌고 이따금 산사태가 일어나 광범위한 수색을 하지 못했다. 구조 작업에 동참한 마드하브 바스넷은 두 사람이 다딩 마을에서 가틀랑 마을로 접근하기 위해 오르막길을 걷다가 미끄러져 추락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그는 “동굴처럼 생긴 곳에 갇혀 있어서 다시 올라오지 못했던 것으로 보인다”고 덧붙였다. 임병선 선임기자 bsnim@seoul.co.kr
  • 부영, 남미 수재구호금 20만 달러 지원

    부영, 남미 수재구호금 20만 달러 지원

    부영그룹은 지난달 집중 호우와 산사태 등으로 피해를 본 페루와 콜롬비아에 총 20만 달러의 수재구호금을 지원한다고 17일 밝혔다. 이날 이중근 부영그룹 회장은 서울 중구 부영빌딩에서 하이메 포마레다 주한 페루 대사와 티토 사울 피니야 주한 콜롬비아 대사에게 각각 수재구호금 10만 달러씩을 전달했다. 이 회장은 “자연재해로 막대한 인명과 재산 피해를 입은 페루와 콜롬비아 국민들에게 심심한 위로의 말씀을 드린다”면서 “한국전쟁 당시 물자지원국과 참전국으로 도움을 준 두 나라에 조금이나마 보답할 수 있어 기쁘다”고 말했다. 페루는 지난달부터 수도 리마의 동부 지역에 지속된 집중 호우와 산사태로 270명이 사망하고 64만명이 넘는 이재민이 발생했다. 콜롬비아도 지난달 말과 이달 초 남서부 모코아 지역에 폭우가 쏟아지면서 홍수와 산사태가 발생해 314명이 숨지고 173명이 실종됐다. 김동현 기자 moses@seoul.co.kr
  • 생방송 멈추고 물에 빠진 개 구한 기자 화제 (영상)

    생방송 멈추고 물에 빠진 개 구한 기자 화제 (영상)

    20년 만에 최악의 집중호우로 막대한 피해를 입고 있는 페루 사회에 생명 존중의 상징적 장면이 뉴스로 생중계돼 훈훈한 감동을 주고 있다. 페루는 지난달 초부터 연안 해역에서 발생한 엘니뇨의 영향으로 인한 폭우가 쏟아지면서 홍수와 산사태 등이 연쇄적으로 일어났다. 지금까지 100여 명의 시민들이 숨지고, 100만 명에 가까운 이재민을 낳았다. 아직도 비가 계속 쏟아지고 있으며 811개 도시에 비상사태가 선포되는 등 국토 절반 가까운 지역에서 피해가 속출했고, 앞으로도 더 이어질 전망이라 전국민적 근심을 더하고 있다. 그런데 지난 3일(현지시간) 한 TV 뉴스에서 수해 피해를 중계하던 기자가 생방송 도중 물 속에서 헤엄치며 힘겨워하는 개를 발견했다. 개는 얼마나 오랜 시간 물 속에서 헤엄을 쳤는지 기진맥진한 상태였다. 허리춤까지 물에 잠긴 채 수해 피해 지역 뉴스를 전하던 그는 바로 방송을 중단하고 개를 껴안았다. 개 또한 자신을 구해준다는 사실을 알았는지, 아니면 물 속에서 헤매느라 저항할 힘조차 없었던지 기자가 껴안자 짖거나 바둥대지 않고 얌전하게 안겼다. 이 기자는 물을 헤치고 3~4분을 걸어가 물에 잠기지 않은 마른 땅이 나오는 곳까지 개를 안고 가서 내려놓았다. 그 개는 마치 감사의 인사를 하는 듯 잠시 뒤를 돌아본 뒤 총총히 제 길을 갔다. 이 영상을 접한 페루 시민들은 "호우 피해로 근심이 깊은 상황에서 따뜻한 차를 마신 듯 마음이 훈훈해졌다", "개를 구해줬듯 정부가 호우 피해자들을 다 구해줬으면 좋겠다" 등 방송 기자의 행동에 찬사를 보냈다. 박록삼 기자 youngtan@seoul.co.kr
  • 캐나다 밴쿠버 인근 눈사태…한국인 등산객 5명 숨져

    캐나다 밴쿠버 인근 눈사태…한국인 등산객 5명 숨져

    캐나다 밴쿠버 인근 하비산에서 눈사태가 발생해 한국인 등산객 5명이 숨졌다고 현지 매체 밴쿠버선 등이 보도했다. 밴쿠버선에 따르면 캐나다 왕립 산악경찰대는 지난 8일(현지시간) 오후 한 등산객으로부터 하비산 정상 인근에서 산사태가 일어났으며 정상으로 향하는 발자국이 있는 신고가 들어와 현장을 수색했다. 경찰은 하비산 정상 부근을 수색하던 중 9일 산 정상에서 약 500m 떨어진 지점에서 한국인 등산객들의 시신을 발견했다고 밝혔다. 밴쿠버 선은 숨진 이들이 등산 경력이 있는 한국인이라고 보도했다. 하비산이 있는 밴쿠버 북부 일대는 지난 7일부터 기후가 좋지 않았던 것으로 알려졌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캐나다 밴쿠버 인근 하비산 눈사태로 한국인 5명 사망

    캐나다 밴쿠버 인근 하비산에서 눈사태가 발생해 한국인 등산객 5명이 사망했다고 AFP통신이 현지 매체 밴쿠버선을 인용해 10일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캐나다 왕립 기마경찰대는 지난 8일(현지시간) 오후 한 등산객으로부터 하비산 정상 인근에서 산사태가 일어났으며 정상으로 향하는 발자국이 있어 우려된다는 신고가 들어와 현장을 수색했다고 밝혔다. 경찰은 하비산 정상 부근을 수색하던 중 9일 산 정상에서 약 500m 떨어진 지점에서 한국인 등산객들의 시신을 발견했다. 밴쿠버 선은 숨진 이들이 등산 경력이 있는 한국인이라고 전했다. 하비산이 있는 밴쿠버 북부 일대는 지난 7일부터 기후가 좋지 않았던 것으로 전해졌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산불·병충해 등 신고 한곳서 ‘OK’… 산림청, 재해신고 앱 하나로 통합

    산림청은 6일 산불·소나무재선충병·산림훼손 등을 한곳에서 한번에 신고할 수 있는 ‘스마트 산림재해 앱’을 출시했다고 밝혔다. 그동안은 재해별로 각각 앱을 운영해 왔다. 출시에 앞서 전국 산림 현장에서 기능 점검도 마쳤다. 산림 재해신고는 화면 하단에 있는 신고 아이콘을 누른 뒤 촬영 또는 전화신고 기능을 이용하면 된다. 앱은 단순 신고 기능뿐 아니라 기상청 등 유관기관과 정보 공유를 통해 사용자 주변의 산불·산사태 발생위험에 대한 예측 정보, 기온·풍향 등의 날씨 정보 등도 제공해 다양한 활용이 가능하다. 특히 처리 결과까지 알림정보로 회신해 주는 등 정부와 국민 간 소통을 강화했다. 산림청은 안드로이드 기반 앱 서비스에 이어 아이폰용은 내년 상반기 중 서비스할 예정이다. 대전 박승기 기자 skpark@seoul.co.kr
  • 공기관 231곳 지진계측기 미설치

    지난해 9월 경주 지진 사태가 발생했지만 원자력 이용시설 등 주요 공공기관시설 814개 가운데 231개(28%)에 지진가속도계측기가 설치되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감사원은 국민안전처 기관운영 감사를 벌여 위법·부당 사항 33건을 적발했다고 5일 밝혔다. 안전처는 지진을 감지·대응하고자 원자력발전소와 댐, 저수지 등 주요 공공기관 9개종, 814개에 지진가속도계측기를 구축해 운영하도록 하고 있다. 지진·화산재해대책법에 따른 것으로 지키지 않을 경우 시설물 관리자에게 과태료(300만원 이하)가 부과된다. 그러나 지난해 10월 말 기준 28%에 이르는 231개에서 계측기를 설치하지 않고 있었다. 댐·저수지와 역사·고가도로의 미설치율이 62%로 가장 높았고, 인천대교 등 케이블 다리 등의 미설치율도 55%에 이르렀다. 원자력환경관리센터 역시 계측기가 설치되지 않았다. 계측기가 설치된 583개 시설 가운데 97개(17%)는 내구연한이 지났거나 장비 결함으로 한 달 이상 계측기를 사용하지 못했다. 지난해 9월 경주 지진 때도 48대가 작동하지 않았다. 긴급재난문자 지연은 여전했다. 안전처는 지난해 11월 이를 단축하고자 기상청이 지진정보를 입력하는 즉시 긴급재난문자가 발송되도록 정비했다. 그러나 지진만 정비됐을 뿐 집중호우와 산사태 등의 재난에 대해선 발송 지연이 여전했다. 기상청 시스템과 연계되지 않았기 때문이다. 2015년 1월~2016년 11월 전체 발송 문자 161건의 34%인 54건은 재난 상황 발생 이후 10~30분 이상 발송이 지연됐다. 아울러 해양경비안전본부는 불법 조업 근절 대책을 마련하면서 도주하는 중국 어선에 대해 사진이나 동영상 자료를 확보해 중국 당국에 통보하기로 했지만 2014년 5월 이후 한 차례도 관련 정보를 통보하지 않은 것으로 확인됐다. 또 해상특수기동대원을 늘리기로 했지만 특수부대 출신은 2012년 156명(46%)에서 2016년 130명(23%)으로 오히려 감소했다. 특수부대 출신 기동대원 3명은 제주 강정마을 시위 현장에 투입되는 등 주어진 역할과 관련 없는 업무를 맡기도 했다. 이성원 기자 lsw1469@seoul.co.kr
  • [포토]폭우와 산사태가 할퀸 콜롬비아

    [포토]폭우와 산사태가 할퀸 콜롬비아

    콜롬비아 남부 모코아 일대를 강타한 기록적인 폭우와 산사태로 262명이 사망했다. 어린이도 40여명 사망한 것으로 전해졌다.정부는 시신매장 작업과 함께 전염병 확산을 막기 위한 예방 접종과 방역도 시작했다. 산토스 대통령은 “하룻밤 새 한 달 동안 내릴 강우의 3분의 1이 쏟아지는 바람에 강둑이 무너지고 범람했다”고 말했다. AFP연합뉴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콜롬비아 폭우·산사태… 최소 254명 사망

    콜롬비아 폭우·산사태… 최소 254명 사망

    지난달 31일(현지시간) 콜롬비아 남서부 푸투마요주 모코아에 폭우가 쏟아져 강이 범람하고 산사태가 발생한 가운데 수해 복구 작업에 나선 군인들이 진흙더미에 깔린 어린이들을 구조하고 있다. 이번 홍수와 산사태로 최소 254명이 숨지고 400여명이 부상했다고 BBC 등이 전했다. 모코아 AP 연합뉴스
  • 온라인> 페루 역대 최악의 자연재해, 도움의 손길 간절

    연안 엘니뇨 현상으로 이례적인 폭우와 산사태가 페루 북부 지역을 강타해 90명이 사망하고 수십만 명의 이재민이 발생했다. 페르난도 사발라 페루 총리는 이번 이상기후 재난으로 12만 명의 이재민(모든 재산 유실)을 비롯해 피해자가 70만 명에 이른다고 밝혔다. 도로 4000km와 농로 5000km, 200개 이상의 다리도 붕괴됐다. 페루 전역의 2800개 이상의 구 가운데 특히 북부 811개 구가 비상사태에 처해있다. 침수된 피우라, 람바예께, 라 리베르타드 지역이 가장 많은 피해를 입었다. 쿠스코, 마추픽추, 나스카 라인, 아레키파, 콜카 캐년, 아마존 등 관광 지역들은 피해가 없는 것으로 전해졌다. 주한페루대사관은 한국인들의 인도적인 기부를 지원받고자 은행 계좌(KEB 하나은행 107-910017-40204)를 개설했다. 현재 페루 국민은 단수로 신음하고 있으며 자연의 분노가 멈추기만을 기도하고 있다. 도움의 손길이 절실하다. 심현희 기자 macduck@seoul.co.kr
  • [In&Out] 백두대간의 생태복원을 다시 생각하다/엄태원 상지대 생명과학대학 산림과학과 교수

    [In&Out] 백두대간의 생태복원을 다시 생각하다/엄태원 상지대 생명과학대학 산림과학과 교수

    민족정기의 상징인 백두산을 시작으로 금강산~설악산~태백산~속리산 등을 거쳐 지리산까지 이어지는 백두대간은 한반도의 가장 크고 긴 산줄기다. 우리 국토의 등줄기를 이루는 민족의 자부심일 뿐 아니라 다양한 동식물이 서식하는 자연 생태계의 보고(寶庫)이기도 하다. 사실 백두대간은 오랜 기간 지속적으로 훼손돼 왔다. 일제강점기의 수탈과 한국전쟁의 혼란 속에 상처를 입었고, 백두대간의 생태적 중요성을 인식하지 못하는 사이 각종 골프장·스키장·광산·채석장·택지조성 및 고랭지 경작지 확대 등으로 대규모 산림 훼손이 이뤄졌다. 이는 국토경관 가치를 떨어뜨리는 것은 물론 산사태 발생과 야생 동식물의 서식지 파괴 등 생태계에도 재앙이 될 수 있다. 훼손의 심각성이 대두되면서 생태계 복원을 위한 움직임이 10여년 전부터 이뤄지고 있다. 정부는 2003년 환경단체 등과 힘을 합쳐 ‘백두대간 보호에 관한 법률’을 제정했다. 무분별한 개발 행위를 제한할 수 있는 제도적 근간을 마련했고 민간 단체를 포함한 ‘산림생태계 복원 포럼’ 등을 통해 다양한 이해 당사자들의 의견을 정책에 반영하는 등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백두대간 보호 지역을 여의도 면적의 100배에 달하는 30만㏊로 늘리고, 도로 건설 등으로 단절된 백두대간 마루금(능선)을 친환경적으로 연결하는 ‘생태축 복원’ 등에 나서고 있다. 생태를 공부하는 학자로서, 백두대간을 사랑하는 국민의 한 사람으로서 실로 반가운 일이 아닐 수 없다. 중장기적인 관점에서 이러한 노력이 결실을 맺기 위해서는 무엇이 필요할까 고민해 본다. 우선 복원 사업이 일회성 시행·준공으로 마무리돼서는 안 된다. 준공검사 이후 생태적으로 완전히 복원되는 단계까지 지속적인 관리·모니터링이 이뤄져야 한다. 적지 않은 사업비를 투입해 초기 식생 조성에 성공하고도 이후 적절한 관리가 이뤄지지 않아 식생이 자리 잡지 못하는 사례들이 발견되고 있어 사업 종료 후 관리가 절대적으로 필요하다. 사업 대상지 환경에 적응 가능한 자생식물 등의 소재를 미리 확보해 생태적으로 안정적인 식생 기반을 조성할 수 있는 현장 기술 개발도 요구된다. 훼손지별 유형과 특성을 고려하지 않는 일률적인 기술 적용은 생태 복원의 품질이 저하하는 원인이 된다는 것이 국내 복원 사업 사례에서도 확인된 바 있다. 생태 복원에서는 산림 등 생태적 요소뿐 아니라 복원 사업지 주변의 지역 주민도 중요한 고려 대상이 돼야 한다. 지역 사회의 호응과 참여가 복원 사업 성공을 위해 중요하다. 브라질의 대서양 산림복원 사업에서 가장 큰 장애 요인은 나무를 심으면 가축 방목으로 파괴된다는 것이었다. 브라질 정부는 축산업 종사자들을 양봉, 생태관광 등으로의 전환을 유도해 생계를 보장함으로써 복원 사업에서 성공을 거둘 수 있었다.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경험과 노하우를 가진 정부 부처와 민간 전문가의 협력 체계 구축이다. 생태 복원이 단순히 나무를 심거나 산에 동물을 방사하는 단편적인 작업이 아니다. 여러 변수와 상호 작용을 고려해 종의 다양성, 생태적 순환, 건강성 등 훼손 이전 산림의 구조와 기능을 회복시켜야 하는, 복잡하고 인내심이 필요한 과정이다. 산림에 대한 전문성과 깊이 있는 통찰력이 필요하다. 복원 사업의 설계와 시행·모니터링 과정에 전문성을 활용하는 것이 백두대간 생태계를 회복시키는 데 시행착오를 줄이고 성과를 높일 수 있는 길이다.
  • [역사속 공무원] 임금의 진퇴까지 흔든 지진

    [역사속 공무원] 임금의 진퇴까지 흔든 지진

    선조, 잦은 지진에 양위 선언 속수무책 한탄…세종도 제사만 “백성에 더 잘해야” 상소 빗발 지난해 9월 경주 지진 이후 지진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는 가운데 소규모 지진 발생이 이어지고 있다. 한반도는 결코 지진 안전지대가 아니었다. 단종실록 1454년 12월 28일 두 번째 기사는 경상도와 전라도 등지에서 지진이 일어나 ‘해괴제’(解怪祭·기이한 재난이 발생했을 때 천지신명에 용서를 구하기 위해 지내던 제사)를 지냈다는 내용이다. 단종은 재위 2년째인 이해에 8번의 지진이 발생하여 8번의 해괴제를 지냈다. 세종대왕도 지진이나 지함(地陷·싱크홀 현상)같은 재난 앞에서는 속수무책이었다. 원인규명이나 피해조사보다 해괴제를 지냈다는 기록이 여러 차례 있다. 해괴제에 대한 기록은 중종 이후로는 찾아볼 수 없는데, 지진을 더이상 두려움의 대상이 아니라 극복할 수 있는 자연현상으로 인식하기 시작한 것이 아닌가 짐작된다. ‘중종실록’ 1518년 5월 15일 세 번째 기사는 유시(오후 5~7시)에 세 번의 지진이 있었다는 내용이다. 그 소리가 마치 성난 우렛소리처럼 커서 인마가 모두 피하고, 담장과 성첩이 무너지고 떨어졌으며, 도성 안 사람들이 놀라 뛰어나와 밤새 제집에 들어가지 못하고 노숙을 했다.조선시대 지진 중 여진이 가장 길었던 것은 선조 27년인 1594년 5월 14일 경상도 일대에서 발생한 것이다. ‘선조실록’에는 경상도 각 고을에서 한결같이 지진이 발생했는데 이날부터 다음 달 3일까지 계속되었다. 당시 선조는 지진이 자신의 책임이라며 양위할 뜻을 밝혀 대신들을 당황스럽게 했다. 선조는 “지진이 일어난 것은 이변 중에 이변이다. 내가 왕위에 눌러앉아 있으면 안 되는데 구차하게 그대로 있어 하늘이 노한 것이다”고 말했다. 이에 영부사 심수경이 “이변이긴 하지만 대응하면 그뿐인데, 어찌 황망한 전교를 내리십니까”라고 말렸고, 이에 선조는 못 이기는 척 물러섰다. 관상감의 축소보고가 들통나 문책을 당한 일도 있었다. 동부승지 이수광이 지난밤과 새벽녘 한 차례씩 지진이 있었는데, 한 번만 보고한 관상감을 추고해야 한다고 아뢰자 임금이 그대로 하라 전교한 내용이다. 인조 21년인 1643년 7월 24일과 숙종 7년인 1681년 5월 11일에는 동해안에서 해일을 동반한 지진이 발생했다. ‘인조실록’은 울산에서 큰 파도가 일어 육지로 1~2보(1.8~3.6m)나 나왔다가 되돌아갔고, ‘숙종실록’에는 삼척에서 동쪽 능파대 수중의 암석 10여 장이 부러졌다는 기록이 있다. 순조 10년인 1810년 1월 16일 함경도 감사 조윤대가 명천, 경성, 회령 등지에서 지진이 발생하여 집이 흔들리고, 산사태로 여러 사람과 가축이 깔려 죽었다고 보고했다. 그는 사망자 가족에게는 휼전(恤典·이재민 지원)을 내리고 가을까지는 온갖 잡역을 경감해달라는 건의도 잊지 않았다. ‘중종실록’ 1536년 10월 1일에는 훙문관 부제학 성윤의 상소가 있다. ‘재변은 어느 시대이든 있었고 대응하는 방법도 시대와 사람에 따라 달랐다. 최근 경기도 일대에서 땅이 꺼지고, 도성 안에서는 원인을 알 수 없는 큰불이 나는 재변이 있었다. 이럴 때일수록 상하가 한마음으로 재변을 경계하고 마음을 가다듬어야 한다. 오늘부터라도 대소 신료들이 정사에 더욱 매진하고 백성을 위해 헌신하자.’ 480년 전 상소이지만, 지금도 크게 다르지 않다. 최중기 명예기자(국가기록원 홍보팀장)
  • 여름재해 최소화 사전예방 활동

    국민안전처는 여름철 자연재난으로 인한 피해를 최소화하기 위해 16일부터 5월 14일까지 두 달간 사전 예방활동에 나선다고 15일 밝혔다. 안전처에 따르면 최근 10년(2007~2016년)간 태풍이나 호우 등으로 인한 인명피해가 160명에 달한다. 지난해에도 태풍으로 6명이 숨졌다. 현재 각 지자체는 자연재해로 인한 피해를 줄이기 위해 산사태 취약지역과 침수예상 도로 등 재해우려지역을 전수 조사하고 있다. 다음달에는 조사 결과 드러난 취약지역을 하나하나 정비할 예정이다. 안전처는 5월 중 정비 현황을 최종 확인한다. 류지영 기자 superryu@seoul.co.kr
  • 칠레 폭우로 홍수 산사태로 400만명 피해…집 안 가득 찬 흙탕물

    칠레 폭우로 홍수 산사태로 400만명 피해…집 안 가득 찬 흙탕물

    칠레에서 폭우로 4명이 숨지고 400여만 명이 단수 피해를 겪는 등 계속해서 피해가 확산되고 있다. 27일(한국시간) 연합뉴스에 따르면 전날 오후부터 시작된 집중호우로 곳곳에서 산사태가 일어나면서 수도 산티아고의 주요 식수원인 마이포 강으로 진흙과 돌 조각 등이 유입됐고, 이 때문에 시 당국이 수돗물 공급을 중단했다. 시 당국은 30개 지역의 거주하는 145만 가구에 수돗물 공급이 중단되면서 산티아고 전체 인구 650만 명 중 60%가 넘는 약 400만 명이 불편을 겪을 것으로 추정했다. 집안에는 흙탕물이 들어찼고 거리에는 나무들이 쓰러졌다. 칠레 내무부는 이번 폭우로 현재까지 최소 4명이 숨지고 7명이 실종된 것으로 집계했다. 폭우로 다리가 끊어지고 도로가 유실되면서 산티아고 동부 코르디예라 지역 주민 1200명을 비롯한 3300여 명이 고립됐다. 북부 안토파가스타 지역과 관광지인 산 페드로 데 아타카마 지역도 폭우로 홍수가 발생하는 등 어려움을 겪고 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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