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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주말 내내 100~250㎜ 장맛비...많은 곳은 400㎜장맛비

    주말 내내 100~250㎜ 장맛비...많은 곳은 400㎜장맛비

    6월의 마지막이자 7월로 넘어가는 이번 주말은 주말 내내 장마전선의 영향으로 전국에 많은 비가 내리겠다. 여기에 일본 오키나와 해상에서 형성된 제7호 태풍 ‘쁘라삐룬’도 한반도쪽으로 올라오면서 영향을 미치겠다.기상청은 “주말 내내 북태평양고기압을 따라 장마전선으로 많은 양의 수증기가 유입되면서 전국적으로 100~250㎜ 가량의 비가 올 것”이라고 29일 예보했다. 특히 이번 비는 월요일인 다음달 2일까지 계속될 전망이다. 남해안과 지리산 부근, 제주도 산지는 400㎜ 이상의 많은 비가 올 것으로 예상됐다. 특히 중부지방과 서해안 일부 지역에서는 돌풍과 함께 천둥, 번개를 동반한 시간당 30㎜ 이상의 호우가 내리는 곳도 있을 것으로 기상청은 전망했다. 기상청 관계자는 “최근 들어 비가 밤시간대에 집중되는 경우가 많다”며 “이미 전국적으로 많은 비가 내려 지반이 약해진 가운데 또 다시 많은 비가 내리면서 산사태, 축대붕괴, 침수 등 피해가 우려되는 만큼 시설물과 안전사고에도 각별히 유의해달라”고 말했다. 한편 29일 오전 9시경 일본 오키나와 남남동쪽 710㎞ 지점 해상에서 발생한 제7호 태풍 ‘쁘라삐룬’도 북상하고 있어 제주도와 서해안 지역에 영향을 미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쁘라삐룬은 태국어로 ‘비의 신’이란 뜻을 갖고 있다. 쁘라삐룬은 29일 현재 시간당 7㎞의 속도로 제주도를 향해 북상하고 있다. 태풍의 북상속도는 점점 빨라져 30일에는 시속 17~18㎞, 1일에는 시속 19~26㎞, 2일에는 최대 시속 32㎞의 속도를 보일 것으로 기상청은 예상했다. 태풍은 북태평양 고기압의 가장자리를 따라 북북서진하다가 1일 밤부터 북진해 2일경 제주도와 전라도에 직접 영향을 미칠 것으로 기상청은 내다봤다. 바닷물의 온도가 낮은 제주도 부근을 지나면서 에너지가 약화되고 주변 찬 공기와 섞여 빠르게 3일 새벽 3시 강원도 춘천 남남서쪽 30㎞부근 육상에서 소멸돼 온대저기압으로 변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그렇지만 열대 해상에서 많은 수증기를 갖고 북상하기 때문에 국지적으로 강한 바람과 함께 많음 비가 내리는 곳이 있겠다고 기상청은 전망했다. 유용하 기자 edmondy@seoul.co.kr
  • 태풍 ‘쁘라삐룬’ 한반도 북상 중…2일 직접 영향권

    태풍 ‘쁘라삐룬’ 한반도 북상 중…2일 직접 영향권

    정부는 29일 일본 오키나와 남남동쪽에서 발생한 제7호 태풍 쁘라삐룬의 한반도 북상 가능성에 따라 긴급대책회의를 열고 태풍 대처 상황을 점검한다. 김부겸 행정안전부 장관은 이날 오후 4시부터 정부서울청사 중앙재난안전상황실에서 부처 담당 실·국장과 시·도 부단체장이 참석한 가운데 태풍 대비 긴급대책회의를 주재한다. 회의에서는 기상청이 태풍 예상 진로를 발표한 이후 밀물 때 태풍의 영향을 받는 해안가 피해대비 대책과 침수 피해 방지 대책, 산사태 방지 대책 등을 점검한다. 기상청에 따르면 29일 오전 9시 일본 오키나와 남남동쪽 약 740km 부근 해상에서 태풍이 발생해 북상 중이다. 이 태풍은 다음달 2일 오전 9시 서귀포 서남서 쪽 약 70km 부근 해상으로 접근한 뒤 오후 9시에는 서산 남쪽 약 20km 부근 육상까지 북상할 것으로 보인다. ‘쁘라삐룬’은 태국에서 제출한 이름으로 ‘비의 신’을 뜻한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국방·교육부 등 타 부처 국유림도 산림청이 경영

    산림청은 21일 산림자원을 체계적으로 관리하고 가치있는 국가자원으로 육성하기 위해 국방부·교육부·국가보훈처 등 타 부처 소관 국유림 19개소, 8985㏊에 대해 산림경영을 대행한다고 밝혔다. 우리나라 전체 국유림은 총 162만㏊로 이중 92%인 148만㏊는 산림청이 소유·관리하고, 14만㏊는 기능·목적 등에 따라 정부 각 부처 소관으로 산재해 있다. 부처별로는 국방부가 7만 5000여㏊, 과학기술정보통신부 3만여㏊, 문화재청 1만 2000여㏊ 등이다. 개정된 국유림의 경영 및 관리에 관한 법률에는 활용하지 않고 방치된 국유림에 대해 소관 부서장이 산림청장에 산림경영 대행을 요청할 수 있도록 했다. 산림청은 경영대행 국유림에 대해 산림조사와 경영계획을 수립한 뒤 조림·숲 가꾸기·산림병해충 방제·산사태 예방사업 등을 실시하고 있다. 올해 산림경영 대상지는 국방부 8650㏊, 국가보훈처 211㏊, 교육부 124㏊ 등으로 축구장 1만 2000개 면적에 달한다. 경영대행에 따른 별도 비용은 없는 대신 경영을 통해 생산되는 부산물 처분 권한은 산림청이 갖는다. 박영환 국유림경영과장은 “타 부처 소관 국유림의 산림경영대행 비율은 6.4%로 높지 않다”면서 “활용가치가 높은 자산인 산림의 경제적·공익적 기능 확대를 위해 방치 국유림에 대한 경영에 적극 나설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대전 박승기 기자 skpark@seoul.co.kr
  • 우후죽순 태양광발전, 산지 규제 추진

    친환경 에너지로 분류되면서 우후죽순 설치되고 있는 산지 내 태양광 발전시설에 대한 규제가 마련된다. 30일 산림청에 따르면 산지 내 태양광발전시설 허가면적은 2012년 22㏊에 불과했으나 2014년 175㏊, 2016년 528㏊, 2017년 9월 기준 681㏊로 급증했다. 지난해 지역별 허가면적은 경북과 전남이 각각 22%, 강원(15%), 충남(13%), 전북(11%) 등으로 전국적인 현상을 나타내고 있다. 이처럼 산지에 태양광 시설이 급증한 것은 토지 가격이 상대적으로 저렴하고, 면적이 넓으며 허가기준이 비교적 완화됐기 때문이다. 그동안 태양광 설치허가를 받으면 산지 지목 변경이 가능하고, 대체산림조성비도 면제된다. 이로 인해 허가만 받으면 ‘로또’로 인식되고 있다. 허가 당시 평당 4000원이던 땅값이 현재 5만원을 호가하는 곳도 수두룩하다. 무엇보다 태양광시설 건설을 위해 나무를 벌채하면서 산지경관 파괴와 산지 훼손, 산사태, 토사유출 등의 피해도 우려되고 있다. 산림청은 사회적 갈등을 해소하고 환경문제 대응을 위해 상반기 중 전문기관과 합동으로 태양광설치에 따른 각종 문제점과 실태를 파악해 개선책을 마련할 계획이다. 현행 산지전용허가를 일시사용허가 제도로 전환하는 방안 등이 거론된다. 이 경우 사용기간을 최대 20년까지 보장하되 지목변경이 불허되고 산지 복구 의무가 부과된다. 최병암 산림복지국장은 “투기자본 유입을 방지해 전국의 땅값 상승을 막고 산림파괴와 환경훼손을 막는 입지 기준을 마련해 산림훼손을 최소화할 계획”이라며 “투기 대상이 아닌 지역주민과 상생할 수 있는 대책을 마련해 추진하겠다”고 말했다. 대전 박승기 기자 skpark@seoul.co.kr
  • [생태 돋보기] 진화와 인류 역사의 현장 파나마/정길상 국립생태원 생태기반연구실장

    [생태 돋보기] 진화와 인류 역사의 현장 파나마/정길상 국립생태원 생태기반연구실장

    파나마는 중남미의 코스타리카 바로 아래에 있다. 파나마 하면 운하가 가장 먼저 떠오른다. 파나마 운하는 태평양에서 대서양으로 가는 항로를 획기적으로 줄였다. 운하 계획은 17세기에도 있었으나, 20세기에 운하가 완성됐다. 운하를 건설하기 시작한 사람은 페르디낭 드 레셉스라는 프랑스 사람이다. 그는 카리브해와 홍해를 연결한 수에즈 운하를 건설했다. 수에즈 운하 건설로 엄청난 부를 축적한 그는 약 150㎞였던 수에즈 운하를 건설하는 데 10년 정도 걸렸으므로, 길이가 반 정도인 파나마 운하 건설은 쉬울 것이라고 착각했다. 드 레셉스는 건설 도중 파산했고, 완공에는 34년이 걸렸다. 수에즈와 달리 파나마의 토질은 진흙과 황토로 많은 비와 함께 수시로 산사태가 났다. 무엇보다 운하 건설에 동원된 인부 중 약 3만명이 열대풍토병으로 사망한 것이 파산과 공기 지연에 치명적 역할을 했다. 당시에는 열대우림의 진화와 생태에 대한 이해가 거의 없었다. 그 속에 어떤 생물이 사는지조차 제대로 알지 못한 데다 독충·독뱀 대처 능력도 없었다. 특히 군대개미는 가는 곳마다 사람이건 물건이건 닥치는 대로 물어뜯었다. 이를 막기 위해 막사 주변에 해자를 만들자 모기가 들끓었다. 말라리아와 더불어 모기가 옮기는 바이러스에 의한 아프리카 풍토병인 황열병은 흑인 노예와 중남미로 유입돼 면역체계를 갖추지 못했던 남미ㆍ아시아 인부들을 쓰러뜨렸다. 누구도 모기를 의심하지 않았다. 이로 인해 일하려는 인부는 점점 줄었고 결국 프랑스는 파나마 운하 건설에서 완전히 손을 떼고 건설권을 미국에 팔아버렸다. 그 사이 영국인 로널드 로스가 모기가 말라리아를 옮긴다는 사실을 발견했다. 미국은 운하 주변에 모기가 살지 못하도록 웅덩이를 제거하는 등 철저한 방제로 풍토병을 차단했다. 운하 완공은 운하 운영과 이득 보전을 위해 미국의 폭력적 남미정책이 시작되는 계기가 됐다. 미국은 파나마 운하 건설을 계기로 스미스소니언 열대연구소를 설치해 환경영향에 대한 연구를 시작했다. 이는 지역적 생태와 진화에 대한 진지한 관심의 시작이었다. 다만 이 관심은 파나마 운하 건설에 따른 생물상의 변화 관찰이라는 순수 학문적 목적과 혹시 모를 생태적 위협요소의 판별이라는 정치적 목적이 혼합돼 있었다. 문화인류학자 재러드 다이아몬드의 ‘총균쇠’는 인류 진화 속도는 환경에 의한다는 것을 보여 줬다. 그러나 파나마 운하에서 볼 수 있듯이 현대 인류의 진화 속도가 환경에 지배받기보다 인류가 생태 환경의 진화 속도와 방향을 바꾸는 사례가 늘어나는 듯하다. 스티븐 호킹의 경고처럼 지구를 떠나고 싶지 않다면, 다이아몬드의 충고를 받아들여 지구에서 어떻게 살아야 할지 결정해야 할 때이다.
  • [와우! 과학] “지구온난화가 잦은 지진 유발할 수 있다” (연구)

    [와우! 과학] “지구온난화가 잦은 지진 유발할 수 있다” (연구)

    전 세계의 활화산이 잦은 폭발로 심상치 않은 움직임을 보이고 있는 가운데, 이러한 자연 현상이 지구온난화 등 기후변화와 연관이 있다는 주장이 나왔다. 프랑스 클레르몽대학 연구진은 지속된 지구온난화로 빙하가 녹아내리고 해수면이 상승하는 현상이 활화산의 활동에 영향을 미쳐 잦은 화산폭발로 이어질 수 있다고 주장했다. 일반적으로 화산활동은 지각의 활동이나 맨틀의 용융(녹아서 섞이는 일)상태, 지하 마그마나 가스 형성 등 다양한 영향을 받는다. 지구온난화로 기온이 높아지면 빙하가 녹아내리고 해수면이 높아지는데, 이때 기존보다 더 많은 양의 물이 활화산 측면과 아래에 쌓이면서 땅이 솟아오를 수 있다. 뿐만 아니라 두꺼운 빙하의 압력에 눌려 있던 지하의 마그마도 올라올 가능성이 높아진다. 빙하가 녹아내리면 마그마를 누르는 압력이 낮아지는 동시에 쉽게 산사태가 발생할 수 있다. 압력이 낮아지면 상대적으로 낮은 온도에서도 암석이 잘 녹아 마그마가 쉽게 만들어지고, 이것이 화산분출로 이어질 수 있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설명이다. 연구진은 이러한 사실을 입증하기 위해 캐나다에 있는 활화산들을 면밀하게 분석했다. 이중 연구진이 주목한 것은 캐나다 전역에서 가장 활동이 왕성한 화산인 미거산(Mount Meager)이다. 미거산 2430여 년 전 마지막 화산폭발이 있었으며, 연구진은 기온이 상승하는 여름에 미거산 아래쪽 빙하가 녹으면서 산 경사면이 변형됐고, 이것이 산사태로 이어졌다는 사실을 알게 됐다. 또 산 곳곳에 있는 빙하가 녹아내려 산비탈의 형태가 변화되면, 전반적으로 지하의 마그마를 누르는 압력이 낮아지고, 이것이 마그마 분출을 더욱 용이하게 해 산의 균형 상태를 변화시킬 수 있다고 설명했다. 연구진은 태평양판이 유라시아판이나 북아메리카, 나즈카판 인도-호주판 등과 맞물리는 경계를 뜻하는 ‘불의 고리’ 역시 비슷한 시스템을 가지고 있다고 주장했다. 빙하가 녹으면서 산 경사면이 변형되고, 변형된 경사면 형태 때문에 압력이 낮아지면 화산이 더 자주 폭발할 수 있다는 것. 자세한 연구결과는 현지시간으로 11일 오스트리아 빈에서 열린 유럽 지구과학연맹회의(European Geosciences Union General Assembly)에서 발표됐다. 사진=123rf.com 송혜민 기자 huimin0217@seoul.co.kr
  • 日 시마네현 규모 6.1 강진… 경주서도 2.4 지진

    9일 오전 1시 32분 일본 시마네현에서 규모 6.1의 강진이 발생했다. 지진으로 인한 해일(쓰나미)은 일어나지 않았으나 부상자와 도로·건물 파손 및 단수·정전 등 피해가 발생했다. 기상청과 언론 등에 따르면 이날 지진은 시마네현의 중심 도시인 마쓰에시에서 남서쪽으로 50㎞ 떨어진 지점에서 발생했다. 진원의 깊이는 12㎞로 관측됐다. 교도통신은 이번 지진으로 오다시에서 3명이 경상을 입었고 100여가구가 단수됐다고 보도했다. 오다시의 한 절에서는 불상이 넘어지고 외벽이 부서졌고 곳곳에서 건물이나 도로에 금이 가는 피해가 났다. 그러나 이번 지진으로 마쓰에시에 있는 시마네 원전에는 별다른 문제가 발생하지 않았다고 재해당국은 밝혔다. 기상청은 “큰 지진이 발생하고 나서 통상 1주일 정도 사이에 비슷한 규모의 지진이나 낙석, 산사태 등이 발생하는 경우가 있으므로 앞으로 당분간은 진도 5 정도의 지진 발생 가능성에 대비해야 한다”고 밝혔다. 한편 이날 낮 12시 15분 경북 경주시 남남서쪽 8㎞ 지역에서도 규모 2.4의 지진이 발생했다. 진앙은 북위 35.76도, 동경 129.19도이며 지진 발생 깊이는 16㎞다. 기상청 관계자는 “앞서 일본에서 일어난 지진의 규모와 발생지점 간의 거리를 고려했을 때 일본의 영향을 받았다고 볼 수는 없다”며 두 지진의 연관성을 부인하고, 이 지진을 2016년 9월 12일 발생한 경주 강진(규모 5.8)의 181번째 여진(규모 2.0 이상)으로 파악했다. 기상청은 이번 지진에 따른 피해는 없을 것으로 예상했다. 도쿄 김태균 특파원 windsea@seoul.co.kr 서울 유용하 기자 edmondy@seoul.co.kr
  • [서동철 논설위원의 스토리가 있는 문화유산기행] 자연이 할퀴고 인간이 파괴했던 신라의 사찰… 파편으로 남은 역사

    [서동철 논설위원의 스토리가 있는 문화유산기행] 자연이 할퀴고 인간이 파괴했던 신라의 사찰… 파편으로 남은 역사

    강원도 양양 미천골을 과거에는 흔히 ‘하늘 아래 첫 동네’라 부르곤 했다. 그만큼 백두대간 동쪽 골짜기 첩첩산중에 깊이 자리잡은 동네다. 미천(米川)이란 쌀뜨물이 흘러내려 가는 시내라는 뜻이다. 대개 공양 시간이 다가오면 시냇물이 온통 허예질 만큼 많은 쌀을 씻어야 하는 큰 절에 비슷한 이야기들이 전해진다.미천골이라는 이름을 낳은 절이 선림원(禪林院)이다. 절터는 미천골자연휴양림 매표소에서 계곡으로 난 길을 따라 1㎞ 남짓 올라가면 나타난다. 이렇듯 깊은 산골짜기에 통일신라 시대로 역사가 거슬러 올라가는 사찰이, 그것도 바로 옆을 흐르는 시내에 미천이라는 이름이 붙을 만한 규모로 세워졌다는 사실이 놀랍다. 그런데 서울을 비롯한 수도권에서는 이제 선림원 터를 찾기가 매우 편해졌다. 서울·양양 고속도로가 지난해 완전 개통됐기 때문이다. 서양양 나들목에서 선림원 터는 자동차로 10분 남짓 거리다. 미천골이 오지라는 이미지가 생긴 것은 육로(陸路) 중심의 사고 때문이기도 하다. 고속도로가 생기기 이전 양양에서 백두대간을 넘는 길은 두 갈래였다. 한계령을 거쳐 인제로 가는 44번 국도와 구룡령을 넘어 홍천으로 가는 56번 국도다. 한계령은 익숙해도 구룡령은 낯선 독자도 적지 않을 것이다. 실제로 해발 1058m의 구룡령은 1004m의 한계령보다 높다. 그럼에도 수운(水運)이 중요한 역할을 했던 시절에는 구룡령이 큰길이었다고 한다. 게다가 구룡령은 한계령보다 넘어가는 길이 조금 평탄했다는 것이다. 구룡령 너머의 홍천강은 북한강으로 이어진다. 조선 시대에도 양양에서 한양으로 가는 가장 편한 방법은 홍천에서 배를 타는 것이었다. 구룡령 산길에서 멀지 않은 선림원은 과거 중요한 교통로 주변에 자리잡고 있었다고 할 수 있겠다.선림원은 좁은 계곡에 축대를 쌓아 넓은 터를 확보하려 했던 모습이다. 1985년과 1986년 동국대 조사단의 발굴과 2015년 양양군이 한빛문화재연구원에 의뢰한 발굴 조사 결과 전모를 알 수 있었다. 최근의 정비 사업으로 쌓은 돌계단을 오르면 균형 잡힌 모습의 삼층 석탑이 나타난다. 전형적인 신라 석탑으로 기단에 팔부중상을 네 면에 돋을새김한 모습이 인상적이다. 석탑은 발견 당시 무너져 있었다고 한다. 그 뒤편은 큰 법당 터다.삼층 석탑에서 절터 반대편을 보면 규모 있는 비석이 하나 보인다. 홍각선사비다. 홍각선사가 입적한 직후인 886년(신라 정강왕 원년) 세워진 것이다. 거북이 모양의 받침돌과 용틀임하는 모습의 지붕돌만 제 것이다. 몸돌은 2008년 복원했다. 그 앞에는 높이 2.92m의 석등이 보인다. 지붕돌의 귀꽃 조각이 몇 개 떨어져 나갔지만 거의 완벽한 모습이다. 동국대 조사단의 발굴 보고서에 따르면 선림원은 국립춘천박물관이 일부 잔해를 소장하고 있는 이 절 동종의 주조 연대인 804년(신라 애장왕 5년) 창건 이후 홍각선사 시대에 대대적인 중창이 이루어진 것으로 추정할 수 있다고 한다. 이후 10세기 전반 대홍수에 따른 산사태로 매몰됐고, 사찰의 기능도 정지됐다는 것이다.작고한 미술사학자 정영호 선생은 1966년 ‘지난해 처음으로 답사했을 때 석등의 각 부재가 원위치에서 흩어져서 반쯤 흙에 묻혀 있는가 하면 화사석은 축대 밑으로 굴러떨어져 있었지만 점검해 보니 복원이 가능함을 알 수 있었다’고 ‘양양 선림원에 대하여’라는 글에 적었다. 이렇게 삼층 석탑과 석등은 지금의 모습대로 복원할 수 있었다. 산비탈 초입에는 기단부만 남은 부도가 있다. 역시 팔각형의 전형적인 신라 부도다. 홍각선사탑으로 보는 것이 자연스러울 것이다. 삼층 석탑과 석등은 물론 홍각선사탑과 탑비 모두 국가지정문화재인 보물이다.선림원이라면 아무래도 비운의 신라 범종을 이야기하지 않을 수 없다. 선림원 터는 1948년 목기(木器)를 만드는 사람들이 집을 짓는 과정에서 우연히 발견한 것으로 알려진다. 범종은 명문(銘文)이 있어 일찍부터 주목 받았다. 2011년 세상을 떠난 미술사학자 황수영 선생은 ‘해방 이후 최초로 접한 중요문화재의 출토’라는 글에서 선림원 터와 범종의 발견 당시를 회상했다. 이야기는 그가 1948년 국립박물관에 취직이 되어 고향 개성에서 짧은 교직을 중단한 뒤 상경했고, 그 직후 출장 명령을 받고 양양 현지로 떠나는 데서 시작한다. 황 선생을 비롯한 조사단은 이해 6월 교통 사정으로 현장 직행이 불가능하자 평창 월정사로 가서 산행으로 선림원 터로 가기로 했다. 하지만 월정사에 이르러 중단할 수 밖에 없었다. 선림원 터는 당시 분단의 경계였던 38도선에서 10리(4㎞)도 떨어지지 않았고, 그 남쪽 오대산에서도 전투가 벌어지고 있었다는 것이다. 조사단은 서울로 돌아와 ‘이 새로운 종을 군 장비를 이용해 보다 안전한 월정사로 후퇴시키는 좋겠다’는 내용의 보고서를 낸다. 황 선생이 당시 문교부로부터 ‘선림원 종을 군부대가 신설된 산중직로(山中直路)로 월정사에 옮겨놓았다’는 소식을 들은 것은 1950년 1월 4일이었다고 한다. 황 선생이 월정사 칠불보전에서 범종을 마주한 것은 1월 6일이다. 그는 ‘그다지 크다고 할 수는 없으나 신라종으로서의 전형을 완비한 참으로 아담한 자태에 먼저 환희하였고, 또 안도하였다’고 적었다. 이어 ‘나는 즐거움이 솟아올라옴을 느꼈다. 성냥을 켜서 세부의 문양을 보았고 쌍비천 주악상도 보았다’고 했다. 그리고는 ‘세 번 조심스럽게 종을 울려 보았다. 맑고 깨끗한 신라의 종소리가 적막을 뚫고 산곡(山谷)에 반향되었다’고 회상했다. 선림원 종을 ‘아담한 자태’라 한 것은 용뉴를 포함한 높이가 122㎝, 용뉴를 제외한 몸체 높이가 96㎝, 구경이 68㎝로 그리 크지 않기 때문이다. 황 선생은 ‘명문을 땅에 누워서 들여다 보고 탄성을 올리지 않을 수 없었다’고 했는데, 이 종은 특이하게도 14행 143자에 이르는 명문이 몸체 내부에 양각되어 있다. 선림원 범종은 6·25 전쟁의 와중에 우리 스스로 파괴하고 말았다. 1951년 1·4 후퇴 당시 사찰 소각령에 따라 월정사의 모든 전각을 잿더미로 만들어버렸고, 칠불보전의 범종도 녹아버린 것이다. 황 선생은 ‘후퇴에 앞서 그 넓은 마당에 굴리기만 하였어도 남았을 것 아닌가’하며 안타까워했다. 절반 이상 녹아버린 범종의 잔해는 이후 국립중앙박물관으로 옮겨졌다. 지금 국립춘천박물관에서는 범종 파편을 포함해 다양한 선림원 출토 유물을 만날 수 있다. 홍각선사비의 비신 파편과 삼층 석탑의 기단 아래서 나온 소탑(小塔)들, 발굴 조사에서 수습한 용면와 두 점과 화려한 연꽃무늬 수막새 두 점도 전시하고 있다. 그러니 선림원의 역사를 제대로 확인하려면 춘천박물관을 찾는 것이 필수적이다. 선림원 터에서 춘천박물관까지 이제 고속도로를 타면 1시간 남짓 만에 도착한다. 수도권에서 출발한다면 양양과 춘천을 묶는 하루 여행 코스로도 무리가 없다. 글 사진 dcsuh@seoul.co.kr
  • 산림, CO2 9억3500만t 저장… 공익가치 126조

    산림, CO2 9억3500만t 저장… 공익가치 126조

    “산에 산에 산에는 / 산에 사는 메아리 / 언제나 찾아가서 외쳐 부르면 / 반가이 대답하는 산에 사는 메아리 / 벌거벗은 붉은 산엔 살 수 없어 갔다오.” 현재 중장년층이 어린 시절 이맘때면 학교에서 늘 불렀던 동요 ‘메아리’의 한 구절이다. 5일은 ‘반갑게 대답하는 메아리’를 만들기 위해 나무를 심는 날인 식목일이다. 올해로 73회를 맞는 식목일은 1949년 처음 공휴일로 지정된 뒤 지속되다가 2006년 휴일에서 제외된 다음부터는 사람들의 기억 속에서 잊혀져 가는 기념일이 되고 있다.인류가 등장한 이후 산림은 시대에 따라 다양한 형태로 관계를 맺어 왔다. 초기에는 식량을 공급해 주고 목재로 이용되는 직접적 효용과 함께 종교나 신앙의 대상이 되기도 했다. 과학기술이 발달한 현대에는 대체자원 개발이 활발해지면서 목재처럼 산림에서 얻는 자원의 활용도와 중요성은 낮아졌다. 그렇지만 이산화탄소를 흡수하고 산소를 내뿜는 환경 개선 효과, 토양 침식·산사태·가뭄 방지 등 간접적 활용은 점점 늘어나고 있는 상황이다. 국립산림과학원은 2~5년 주기로 산림의 공익적 가치를 화폐 단위로 환산해 발표하고 있는데 2014년 기준으로 국내총생산(GDP)의 8.5%에 해당하는 126조원의 가치가 있으며 국민 한 사람당 249만원의 혜택을 주는 것으로 평가됐다. 산림의 공익적 기능에는 토사 유출 방지, 산림휴양, 홍수 조절과 저장량을 늘려 수자원을 확보하는 수원 함양, 산림경관, 산소 생성, 생물 다양성, 대기질 개선, 온실가스 흡수, 열섬 완화 등이 포함돼 있다. 더군다나 최근 들어 기후변화와 줄어드는 생물 다양성, 에너지 위기 등이 국제적 이슈로 주목받으면서 산림의 중요성은 더욱 부각되고 있다. 이 때문에 많은 나라들이 산림 보전을 위한 정책을 내놓고 있으며 임업 선진국들은 ‘지속 가능한 산림경영’을 위한 국가 정책을 마련해 실천하는 한편 산림과학 연구를 강화하고 있다. 산림과학은 숲을 가꾸고 보호하며 이용관리하는 자연과학이면서 사회과학을 포괄하는 종합 학문이다. 산림과학은 ▲조림학, 수목생리학, 야생동물학, 산림생태학 등 생물학 분야 ▲산림자원경영학, 산림자원경제학, 공원휴양학, 산림사회학 등 사회과학 분야 ▲산림유전육종학, 산림측정학, 환경보전공학, 산림수확공학, 산림토목공학 등 공학 분야로 분류될 수 있다. 한국에서 산림과학은 1890년대 일본을 통해 서양의 임학(林學)이 수입된 것을 시작으로 1922년 조선임업시험장이 설립되면서부터 본격화됐다고 보고 있다. 임학이 처음 수입됐던 조선 후기 산림 면적은 전 국토의 76%에 해당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으나 일제강점기와 한국전쟁을 거치면서 ‘민둥산’이 당연한 것처럼 보일 정도로 황폐화됐다. 이 같은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1972년부터 시작된 치산녹화 사업으로 전 세계에 유례가 없는 산림강국으로 올라섰다. 그 덕분에 한국의 산림과학 수준도 세계적 위치에 올라섰으며 특히 단기간 산림녹화를 위해 나무 품종을 개량하는 산림육종 분야는 임업 선진국들과 어깨를 나란히 하는 수준이라는 평가를 받고 있다. 2011~2015년 진행된 ‘제6차 국가산림자원조사’ 결과에 따르면 2015년 말 한국 산림면적은 633만 5000㏊로 남한 면적의 63.2%를 차지한다. 전체 산림면적으로 따지면 전 세계 58위 수준에 불과하지만 국토 면적 대비 산림비율로 따지면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국가 중 핀란드(73.1%), 일본(68.5%), 스웨덴(68.4%)에 이은 4위 수준이다. 기후변화에 대응하기 위해 과학자들은 이산화탄소를 포집해 저장하는 기술을 개발하고 있지만 산림만큼 효율이 높지 않다. 실제로 국내 산림에서 9억 3500만t의 이산화탄소를 저장하고 있으며 이 중 나무가 53%, 산림 내 흙이 43%, 낙엽이 4%를 저장한다. 탄소 저장 효율은 침엽수림보다는 활엽수림이나 침엽수와 활엽수가 섞여 자라는 혼효림이 더 높다. 현재 국내 산림은 소나무, 잣나무 등 침엽수종이 39.6%로 가장 많고 활엽수종이 32%, 혼효림이 26.9%로 구성돼 있다. 산림학자들은 “산림은 인류에게 여러 가지 이로움을 제공해 주는 중요한 자원이자 그 자체로 거대한 생태계”라며 “무분별한 산림자원의 파괴가 지구 환경 악화와 자연자원 고갈로 이어지고 이것이 다시 산림자원을 파괴하는 ‘되먹임 고리’를 만들고 있는 만큼 산림이 제 기능을 유지하도록 보존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강조하고 있다. 유용하 기자 edmondy@seoul.co.kr
  • 인공위성으로 재해 예측하는 양천

    서울 양천구는 전국 최초로 청사 내에 인공위성을 이용한 실시간 고정밀 이동측량시스템(GNSS RTK) 기준국을 설치하고, GNSS RTK 기준국과 사물인터넷(IoT)을 연계한 ‘스마트 공간정보 플랫폼’을 구축했다고 1일 밝혔다. 양천구는 “스마트 공간정보 플랫폼을 안전 분야에 가장 먼저 적용해 하천 범람·화재·산사태 위험 등을 사전에 감지, 주민 안전을 지킬 것”이라고 전했다. 구는 우선 올여름 안양천을 대상으로 시범 가동할 계획이다. 안양천에 IoT 침수센서를 부착하면 안양천의 수위 등 정밀 정보가 구청 GNSS RTK 기준국을 통해 구 안전재난상황실에 실시간 제공된다. 구는 해당 정보를 토대로 신속하게 출입을 통제할 수 있다. 김수영 양천구청장은 “앞으로도 선도적인 시스템을 구축해 주민 안전을 최우선으로 지켜 나가겠다”고 말했다. 김승훈 기자 hunnam@seoul.co.kr
  • 러시아 산사태, 주차된 차들 덮친 현장

    러시아 산사태, 주차된 차들 덮친 현장

    러시아의 남서쪽 끝 카프카스 산맥에 속한 높이 5,642미터 엘브루스(Elbrus) 산 아래쪽에서 지난 24일(현지시각) 발생한 산사태 모습을 영국 동영상 공유사이트 라이브릭이 보도했다. 영상 속엔 엘브루스 산 아래쪽 주변에 주차된 차들 위로 하얀 물체가 스멀스멀 내려오고 있는 모습이다. 산사태가 시작된 듯하다. 한 남성이 차를 주차하려다 이상한 낌새를 눈치채고 차 밖으로 나와 이 모습을 지켜 본다. 순간 눈사태가 밀려오는 속도와 규모에 불안함을 느끼고 다시 차에 들어가 멀찌감치 사라진다. 운이 좋은 남성이다. 하지만 주차된 차량들은 밀고 내려오는 눈의 힘에 밀려 뒤로 밀리기 시작한다. 결국 주차장과 그 주변을 거의 점령한 눈은 많은 차량들을 덮친 상태에서 멈춘다. 이만해서 다행이다. 눈사태가 더 거대하고 빠른 속도로 밀려왔으면 엄청난 피해가 불을 보듯 뻔했기 때문이다. 눈을 치우고 다시 차를 빼려면 꽤나 많은 시간이 필요해 보인다. 비록 작은 규모 눈사태임에도 불구하고 자연의 위력에 눈뜨고 당할 수밖에 없는 인간의 나약함을 다시 한번 느끼게 되는 영상이다. 사진 영상=The Bunny547/유튜브 영상팀 seoultv@seoul.co.kr
  • 평창올림픽 스키 알파인 경기장 시간당 75㎜ 호우땐 산사태 위험

    평창동계올림픽에서 알파인 경기장으로 사용된 강원 정선지역의 산사태 위험이 큰 것으로 나타났다. 26일 산림청에 따르면 해빙기·여름철 산사태 재난 예방을 위해 알파인 경기장으로 사용된 정선 북평 숙암리 산400번지 일원에서 국가안전대진단을 실시한 결과 사면 붕괴 시 산 아래까지 피해가 발생하는 것으로 측정됐다. 합동점검반은 산림청과 강원도·국립산림과학원, 토목·지질·수문·산림분야의 민간 전문가가 참여해, 사면 안정성 검토 결과를 토대로 여름철 집중호우 시 대규모 산지전용지의 산사태 위험 여부를 진단했다. 산사태 시뮬레이션에서 지난해 인명피해가 발생한 충북 청주지역 강우량(79㎜)보다 적은 시간당 75.2㎜만 내려도 피해 범위가 경기장 하단부 시설지를 넘어 하천까지 확대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대전 박승기 기자 skpark@seoul.co.kr
  • 서천-공주고속도로 산사태…돌덩이가 지나던 차 덮쳐

    서천-공주고속도로 산사태…돌덩이가 지나던 차 덮쳐

    서천-공주고속도로에서 산사태가 발생, 도로 위에 돌덩이와 흙이 쏟아져내려 통행이 양방향 모두 통제됐다.20일 한국도로공사 등에 따르면 19일 오후 9시 5분쯤 충남 청양군 법면 신흥리 서천-공주고속도로 공주 방향 51㎞ 지점(서천 기점)에서 도로 경사면에 있던 흙과 모래, 돌덩이 등이 도로로 쏟아져내렸다. 특히 돌덩이 등이 이곳을 지나던 승용차 2대와 1t 화물차 주변을 덮치면서 승용차 운전자 A(45)씨가 다쳤다. 소방당국 관계자는 “차량 한 대는 구르는 돌과 부딪혀 파손됐고, 나머지 두 대는 쓸려 내려온 토사에 밀리면서 중앙분리대와 충돌, 1명이 경상을 입은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쓸려 내려온 흙과 돌덩이 등의 부피는 600㎥로 잠정 집계됐다. 한국도로공사는 20일 새벽까지 고속도로 일부 구간을 양방향 모두 통제하고, 도로에 떨어진 돌덩이와 흙을 치우는 등 긴급 복구 작업을 하고 있다. 그러나 흙과 돌덩이가 계속 쏟아져 내려와 복구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한국도로공사 관계자는 “공주 방향 이용객은 청양 IC로, 서천 방향 이용객은 서공주 IC로 우회해 국도 36호, 39호선을 이용해야 한다”면서 “현장에서 복구 작업을 하는 한편 사고 원인을 조사하고 있다”고 밝혔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용인시, 전체 시민 대상 ‘시민안전보험’ 전면 시행

    용인시, 전체 시민 대상 ‘시민안전보험’ 전면 시행

    경기 용인시는 모든 시민을 대상으로 ‘시민안전보험’에 가입했다고 12일 밝혔다.지방자치단체가 보험사와 계약을 하는 시민안전보험은 시민이 사고·범죄 등으로부터 상해를 입거나 사망하면 당사자와 가족에게 보험사가 보험금을 지급한다. 용인시는 최근 KB손해보험을 계약자로 선정해 보험료(2억 5500만원)를 납부했다. 이에 따라 11일 기준 용인시에 주민등록을 했거나, 보험계약 만료일인 내년 3월 10일 이전까지 새로 주민등록을 하는 시민은 누구나 시민안전보험에 자동으로 가입돼 보험혜택을 받게 된다. 보상대상은 폭발·화재·붕괴·산사태, 대중교통 이용, 강도상해 등으로 인한 사망·후유장해, 열사병·일사병을 포함한 자연재해 사망, 스쿨존 교통사고 부상 등 11개 항목이다. 보험금은 사망은 1000만원(15세 미만 시민은 제외), 부상은 장해비율에 따라 30만원에서 최대 1000만원까지 지급된다. 스쿨존 교통사고의 경우 슬개골 골절이나 십자인대파열 이상으로 다치면 1000만원의 보험금을 받게 된다. 용인시에 주소를 둔 군인도 복무지역에 상관없이 시민과 똑같은 보험혜택을 받을 수 있다. 보험금은 청구서와 주민등록 등·초본 등 증빙서류를 첨부해 시민이 직접 보험사에 청구하면 된다. 정찬민 시장은 “시민안전보험 전면 시행으로 4년 연속 재난관리 우수도시로 선정된 안전도시 위상에 걸맞은 사회안전망을 구축할 수 있게 돼 기쁘다”며 “앞으로도 시민들의 안전을 지키기 위해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말했다. 김병철 기자 kbchul@seoul.co.kr
  • 홍수로 범람한 강에서 소 구한 男의 감동 포옹 (영상)

    홍수로 범람한 강에서 소 구한 男의 감동 포옹 (영상)

    홍수에 떠내려가 목숨을 잃을 뻔한 소를 구한 뒤 감격의 포옹을 하는 남성의 모습을 담은 동영상이 공개됐다. 호주 퀸즐랜드주 타운즈빌에서 촬영된 이 영상은 홍수로 마을 사람들 대부분이 대피한 가운데, 물에 떠내려갈 위기에 처한 검은 소 한 마리를 구해내는 남성의 모습을 생생하게 담고 있다. 남성은 소와 연결된 줄을 잡고 흙탕물을 헤엄쳐 수심이 얕은 곳으로 오기 위해 안간힘을 썼다. 다행히 검은색의 소도 이 남성을 따라 쉴 새 없이 헤엄치는 모습이었다. 얼마 지나지 않아 남성은 수심이 자신의 가슴 높이 정도로 낮아진 것을 확인한 뒤 헤엄을 멈추고 일어섰다. 그리고 이내 자신을 쫓아 함께 헤엄쳐 온 소에게 감격스러운 포옹을 했다. 해당 영상은 SNS에 공개됐으며, 소를 구한 남성의 감격스러운 표정과 포옹은 많은 이들에게 감동을 선사했다. 이 영상을 촬영한 현지 자선단체 관계자는 “그레그(영상 속 남성으로 추정)는 기꺼이 동물들에게 도움을 줬다”면서 “우리 단체는 곤경에 처한 동물의 구조 및 재활과 보호구역 등을 제공한다”고 설명했다. 한편 영상이 찍힌 타운스빌은 이틀 동안 무려 360㎜의 비가 쏟아져 피해가 속출했다. 저기압성 대기 흐름으로 집중호우가 이어지면서 거리가 침수되고 강이 범람해 주민과 가축의 불편이 이어졌다. 다행히 인명피해는 보고되지 않았지만, 홍수와 산사태 등의 피해를 입고 구조를 요청하는 전화도 빗발쳤다. 송혜민 기자 huimin0217@seoul.co.kr
  • 伊로마서 깊이 10m 거대 싱크홀…집·차량 곤두박질

    伊로마서 깊이 10m 거대 싱크홀…집·차량 곤두박질

    이탈리아 로마 북서쪽에 위치한 한 도시에서 여러 채의 집을 삼켜버린 거대한 싱크홀이 발생했다. 지난 14일(현지시간) 로마투데이 등 현지언론은 이날 오후 5시 30분 경 발뒤나 지역에서 깊이 10m에 육박하는 거대한 싱크홀이 발생했다고 보도했다. 이날 싱크홀은 마치 산사태가 일어나듯 순식간에 땅이 꺼지면서 발생했으며 이 과정에서 여러 채의 집과 6대의 자동차가 아래로 떨어졌다. 그러나 사고 당시 대부분 사람이 없어 인명피해는 발생하지 않았다. 현지언론은 "이번 싱크홀로 20가구가 긴급히 대피했다"면서 "정확한 사고원인은 밝혀지지 않았으나 이 지역은 최근 재개발이 진행중이었다"고 밝혔다. 이처럼 갑작스레 땅이 꺼지면서 발생하는 싱크홀은 석회암 등 퇴적암이 많은 지역에서 주로 발생하는 자연현상이지만 무분별한 개발로 인한 인재인 경우도 많다. 박종익 기자 pji@seoul.co.kr
  • [기고] 눈 사라진 설악, 산불 위험/김종완 설악산국립공원사무소장

    [기고] 눈 사라진 설악, 산불 위험/김종완 설악산국립공원사무소장

    ‘설악’(雪岳)이란 이름은 어디에서 유래했을까? 조선시대 관찬(官撰) 지리지인 ‘동국여지승람’에는 중추(仲秋)가 되면 눈이 내리기 시작해 이듬해 여름에야 눈이 녹기 때문에 이름이 붙게 됐다고 적혀 있다. 설악산 암석이 눈처럼 희기 때문에 ‘설악’이라 불렀다는 설도 있지만 고문헌 자료가 보다 신빙성이 높아 보인다. 역시 설악산은 눈이 있어야 제격이다. 그러나 겨울에 설악산에서 눈 구경하기가 쉽지 않다. 설악산이 위치한 영동지방 상황이 심각하다. 지난해 12월 가을철 산불조심 기간이 끝난 이후 평년 대비 강수량이 14%밖에 되지 않는다. 겨울 가뭄으로 건조특보가 지속되고 있다. 동해안의 지역적 특성인 강풍 영향까지 받으면서 지난달에만 강원 양양 지역에서 3건의 산불이 발생했다. 기상청에 따르면 올봄 강수량은 예년과 비슷하나 평균 기온이 다소 높아 건조한 날이 많다고 한다. 가뭄으로 인한 산불은 우리나라만의 걱정은 아니다. 지난해 말 발생한 미국 캘리포니아 산불은 같은 해 3월 이후 계속된 가뭄으로 건초 더미로 변한 산림이 강풍을 만나 초대형 산불로 이어졌다. 화마로 인한 피해 지역이 서울의 1.8배가 넘는 유례없는 재앙이 됐다. 설상가상 지난달에는 지반을 버텨 줄 초목이 전소한 이 지역에 폭풍우에 의한 산사태가 발생, 주택가를 덮쳐 많은 인명 피해까지 발생했다. 이상기후에 의한 자연재해가 이어지고 있는 지금 더이상 과거 통계와 자료를 맹신하는 것은 위험하다. 과거 봄, 가을에 국한됐던 산불이 계절에 상관없이 연중 발생할 수 있다는 현실을 인지하고 대비할 필요가 있다. 산불은 예방이 최선이지만 초동 대응 또한 매우 중요하다. 산불이 나면 정확한 위치와 함께 국립공원사무소나 산림청, 소방서 등 관계 기관에 신고하는 자세가 필요하다. 진화 전문 인력과 장비가 투입돼 골든타임에 조기 진화하는 것이 중요하다. 산불 진화 이후 피해 지역 복구방법도 중요하다. 미국 국립공원청에서는 화재관리계획에 따라 공원자원 대응 방법이나 화재 이후 생태계의 인위·자연 복구 적절성, 진화 활동에서 비롯되는 자연·문화 자원의 장기적 영향 최소화 방안 등을 강조하고 있다. 우리나라 국립공원관리공단에서도 산불 예측 모델 개발과 산불 발생 지역을 대상으로 생태계 정밀조사와 식생 회복 현황을 모니터링함으로써 체계적인 산불 예방과 복구 방안 등을 연구하고 있다. 특히 올해는 평창동계올림픽이 열린다. 평창은 오대산·설악산 등 국립공원과 백두대간의 울창한 산림에 둘러싸여 있다. 산불 예방과 대비를 위한 국가적인 경각심과 준비가 그 어느 때보다 절실하다. 산불로 훼손된 산림이 회복하는 데는 최소한 50년의 시간을 기다려야 한다. 국립공원은 자연 생태계의 핵심 보전 지역이며 온 국민의 편안한 휴식 공간이다. 공익적 가치를 금전적으로 환산하면 한 해 무려 수십조원에 달하는 소중한 자산이다. 국립공원을 산불로부터 안전하게 지켜 우리 후손에게 물려주기 위해선 국민들 관심과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 자연 유산을 지키는 첫걸음에 국민 모두의 적극적인 동참을 기대해 본다.
  • 공상 과학 영화 속 ‘종말’ 모습이 현실로···

    공상 과학 영화 속 ‘종말’ 모습이 현실로···

    ‘세상에 종말이 온 듯하다’ 강력한 한파가 전 세계를 얼려가고 있는 지금, 캐나다 뉴펀들랜드 한 마을에서 촬영돼 지난 11일(현지시각) 외신 케이터스 뉴스 에이전시가 보도한 영상은 위의 ‘섬뜻한 가정(假定)’에 두려움까지 더한다. 추위는 덤이다. 수 천 톤의 얼음 덩어리가 캐나다 한 마을 강을 통째로 집어삼키며 빠르게 질주한다. 영상을 정지하고 한 장의 사진으로만 ‘감상’ 한다면 공상 과학 속 ‘종말’ 모습을 극적으로 잘 재현한 CG(컴퓨터그래픽) 같다. 사이클론 기후 현상으로 북아메리카의 동쪽 해안은 1월 내내 변덕스러운 날씨를 보여왔고 캐나다도 예외는 아니었다. 뉴펀들랜드(Newfoundland)에 살고 있는 조나단 안스티는 악명 높은 이곳의 추운 겨울을 지내고 있었다. 올 한 해가 시작될 무렵 수십 센티미터의 눈이 내리는 것을 보고도 놀라지 않았다. 하지만 ‘북극 산사태(arctic landslide)’가 뒷마당과 불과 몇 미터 떨어진 곳에서 발생하자 엄청난 충격을 받았다. 그 규모가 한 번도 경험하지 못했던 ‘역대급’이었기 때문이었다.지난 11일 초집중적 강설량으로 디어 호수(Deer Lake) 고지대는 하루 만에 18cm나 물이 불어났다. 폭설이 시작되고 3일이 지난 시점이었다. 급속도로 불어난 강수의 유입으로 험버 강(Humber River)의 둑이 터졌다. 터진 둑을 통해 수십 톤의 얼음을 8시간 동안 쏟아 붇기 시작했다. 36년 간 마을에 살면서 이런 것을 처음 본다는 조나단은 “80년간 이곳에서 살아왔던 사람들조차도 이렇게 많은 얼음과 강수량을 본 적이 없다고 했다”며 “자연의 힘은 이미 우리 손을 떠났다”고 인정했다. 믿고 싶지 않은, 하지만 이미 실제 발생한 ‘종말적 현상’의 피해는 참담했다. 뉴펀들랜드(Newfoundland)의 서해안 고속도로는 유실됐고 수많은 가옥이 침수됐다. 지난 사이클론 피해로 마을은 여전히 복구 중이고 어떤 곳은 복구하기 어려울 정도로 파괴의 잔재가 남아 있는 상황이었다. 말 그대로 설상가상이었고 엎친데 덮친 격이었다. 눈앞에서 이 모든 것을 본 조나단은 “인간은 정말 보잘것 없이 약하고 초라한 존재다”고 말했다. 사진·영상=Caters Clips/유튜브 영상팀 seoultv@seoul.co.kr
  • 오프라 윈프리, 미국 산사태 피해 현장 공개 ‘토사로 뒤덮여’

    오프라 윈프리, 미국 산사태 피해 현장 공개 ‘토사로 뒤덮여’

    미국 캘리포니아주 몬테시토 인근에서 산사태가 발생한 가운데 미국 방송인 오프라 윈프리 또한 피해를 입었다. 12일 오프라 윈프리는 자신의 인스타그램에 “기도와 관심에 감사드린다. 제 이웃들이 겪고 있는 피해에 비하면 저는 괜찮다”는 글과 함께 동영상 한 개를 올렸다. 영상에는 오프라 윈프리가 진흙으로 뒤덮인 자신의 집 정원을 둘러보는 모습이 담겼다. 오프라 윈프리는 “이쯤에 원래 울타리가 있었다. 저쪽은 이웃집”이라고 설명했다. 한편, 지난 9일 발생한 산사태로 몬테시토와 샌타바버라 시 인근에서 현재까지 17명이 숨졌으며, 17명이 실종된 것으로 알려졌다. 사진=인스타그램 임효진 기자 3a5a7a6a@seoul.co.kr
  • [자치단체장 25시] “5대궁과 어울리게… 상품 아닌 작품 품은 명품종로 지향”

    [자치단체장 25시] “5대궁과 어울리게… 상품 아닌 작품 품은 명품종로 지향”

    김영종 서울 종로구청장은 “서울의 대표 구인 종로는 600년의 역사를 가진 곳인 만큼 신도시 방식으로 개발하는 대신 5대궁과 주변이 조화를 이루도록 하는 등 그 역사와 문화, 그리고 예술의 흔적을 가꿔 나가려고 노력했다”고 말했다. 김 구청장은 11일 서울신문과의 인터뷰에서 지난 민선 5~6기 성과에 대해 이같이 자평했다. 그는 “종로에 역사, 문화, 그리고 예술 흔적을 담아낸 명소들을 만들었고, 이는 사람들이 찾고 싶은 공간으로 발전해 종로로 사람이 몰려들고 지역 경제가 활성화됐다”면서 “앞으로도 종로가 매력적인 명품 도시로 발전하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2018년 무술년 새해 각오는. -종로는 언제나 편안하고 안정적인 도시로 발전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새해에도 우선 안전에 만전을 기하겠다. 종로는 600년 고도이자 서울의 대표 도시로서 관리해야 할 자산이 많은 곳이다. 큰 건물뿐 아니라 재래시장, 쪽방 등 구석구석 안전 사고가 일어나지 않도록 꾸준히 지원하고 계속 살피겠다. 종로는 이외에도 건강도시, 아동친화도시 등 구가 추진하는 정책들이 계속 결실을 맺도록 앞으로도 최선을 다해 보고자 한다. ●어린이극장 개설… 구립도서관 17개로 ▶새해 구정 운영 방향은. -종로는 모든 사업에서 상품이 아닌 작품을 만든다는 각오로 ‘명품도시’ 조성을 지향하고 있다. 이를 위한 기본 조건이 안전과 건강이다. 도시가 안전하고 건강하지 못하면 사람들은 그곳에서 살 수 없다. 건강한 도시를 만들기 위해 종로는 차도를 항상 물청소하면서 공기질까지 개선하도록 위생을 관리하고 있고, 산사태를 막기 위한 사방사업 등 각종 재해 예방 사업에도 심혈을 기울이고 있다. 이 외에 메르스 이후 강조된 손씻기 습관 등 위생 문제도 계속 챙기고 있다. 건강한 도시는 개인 건강뿐 아니라 소득과 상관없이 지역 주민 모두 건강할 때 이뤄지는 것인 만큼 건강과 복지 혜택이 지역 주민 모두에게 골고루 돌아갈 수 있도록 모든 행정력을 동원해 건강도시 사업을 계속 확대해 나가려 한다. 이 같은 안전과 건강을 기반으로 앞으로도 종로를 살기 좋은 명품도시로 발전시켜 나가겠다.▶지난해 수상 실적이 많았는데. -2017년 수상 실적 중에서도 먼저 유니세프로부터 아동친화도시 인증을 받아 명실상부한 아이 키우기 좋은 도시로 인정받은 것이 기억에 남는다. 2016년부터 아동친화도시 조성을 구의 역점 사업으로 추진하면서 어린이 전용 극장을 개관하고, 구립 도시관을 지난해 말 기준 17개까지 확대하는 등 노력을 기울인 점이 좋은 평가를 받은 결과라고 본다. 또 2010년 민선 5기 취임 이래 꾸준히 관심을 가져 왔던 건강도시 부문에서는 대한민국건강도시협의회로부터 대한민국 건강도시상을 받았다. ●빈터 쓰레기 1200t 치워 도시텃밭 조성 실제로 구는 건강도시를 만들기 위해 실내 공기질을 꾸준히 측정하고 있고, 지난해까지 6년여간 유휴지의 쓰레기 1200t을 치우며 생긴 자투리 공간에 도시텃밭을 조성하는 등 건강도시 만들기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종로의 정체성인 예술, 역사, 문화 등 요소를 도시 발전에 접목하고 있는데 그 일환으로 이뤄진 한옥문화공간인 상촌재 건립으로 국토교통부로부터 2017년도 제11회 대한민국 공공건축상을 받기도 했다. 안전을 토대로 문화를 발전시키면서 관광객이 대거 늘어나 유동인구가 많아졌고 이에 따라 지역 경제가 활성화됐다고 평가할 수 있다. ▶민선 6기 4년을 돌아볼 때 가장 큰 성과를 꼽는다면. -종로는 5대궁이 있는 역사 도시이기 때문에 훼손해서도 안 되지만 무턱대고 개발하는 것도 곤란하다. 이에 역사성을 정체성으로 삼으면서도 현대화된 도시로 발전시키는 데 중점을 두고 사업들을 추진했다. 서촌(청운효자동과 사직동 일대) 사업이 대표적이다. 역사 인물들의 생가터가 모여 있는 것은 물론 국내 문학과 예술 거장들이 창작 활동 무대로 삼아 온 근현대 유적이 풍부한 곳이란 점에 착안해 문화·역사 콘텐츠 보존을 중심으로 재정비 사업을 폈다. 2012년 옥인아파트를 철거하면서 인왕산 자락의 수성동 계곡을 겸재 정선의 그림(장동팔경첩 중 수성동 회화)처럼 복원했고, 당시 시멘트를 걷어내면서 그림에 나오는 돌다리인 기린교도 발견해 보존했다. 버려진 물탱크를 원형 그대로 활용해 윤동주문학관을 만들었고, 고 박노수 화백으로부터 기증받은 가옥과 작품으로 구립 박노수미술관을 조성했다. 한옥 보존을 위해 상촌재, 무계원 등을 건립하기도 했다. 지역의 역사 문화 콘텐츠를 최대한 활용해 지속가능한 자원으로 만든 결과 서촌은 명승지로 거듭났고 이에 따라 종로는 외국인 관광객은 물론 내국인도 오고 싶어 하는 곳으로 바뀌면서 지역 경제도 활성화되고 있다. ●한복축제 등 열어 한복문화 확산 주도 ▶종로구는 역사성은 물론 문화성을 강화하고 있다는 평가가 나오는데. -세계적인 예술도시로 만들기 위해 평창동·부암동 일대에 ‘자문밖 창의예술마을’을 조성하고 있다. 미술관이 밀집해 있고 수려한 자연경관까지 갖춘 그곳에는 작가 이어령 선생 등 문화·예술인만 100명이 넘게 살고 있다. 이분들을 중심으로 ‘자문밖 문화 포럼’을 꾸려 일대를 문화와 예술이 공존하는 문화·예술 마을로 만들고자 한다. 역사 문화 요소를 강화하기 위해 한복 문화 확산도 2010년 취임 이후부터 실천해 왔다. 당장 구 간부 회의 때 월 1회씩 입는 것을 시작으로 3000여명이 한복을 입고 강강술래 놀이를 하는 종로 한복 축제를 2016년부터 시작하는 등 다양한 프로그램을 통해 한복 문화 확산에 힘을 기울이고 있다. ▶민선 6기 동안 가장 아쉬운 점은. -제대로 된 도시를 만드는 데는 시간이 필요하다. 마을 만들기와 같은 도시재생 사업이 잘 완료될 수 있도록 계속 노력하겠다. ▶지방분권 논의가 활발한데 지방자치 발전에 대한 제언이 있다면. -새 정부가 연방제에 버금가는 자치분권을 목표로 국회의 헌법 개정을 적극 지원하기로 결정한 만큼 결실이 있기를 바란다. 입법, 조직, 재정의 자치 3권을 보장해 중앙정부의 대폭적인 권한 이양과 함께 지방정부에 충분한 재원이 확보되어야 지방분권의 실효성을 높일 수 있다. 현재 지방재정은 국세와 지방세가 8대2 구조로 중앙정부에 의존적이다. 1992년 69.6%였던 지방정부의 재정자립도가 2015년 45.1%까지 떨어져 일부 지방정부의 경우 자체 세입만으로는 인건비나 경상비조차 충당하기 어려운 실정이다. 지방재원을 의무적으로 요구하는 국고보조사업과 매년 늘어나는 복지분야 예산은 지방정부의 곳간을 어렵게 만들고 있다. 자치재정이 가능해야 지역특성에 맞는 사업, 주민이 필요로 하는 현안 사업을 추진할 수 있다. ▶서울시에 바라는 점은. -지금도 잘하고 있다. 다만 어떤 사업을 추진할 때 구와 잘 상의해서 협력하는 방식으로 풀어 나가면 좋겠다. 계획을 세우는 단계부터 지역 주민 의견을 반영할 수 있도록 사업을 추진하는 게 중요하다. ▶구민과 소통을 위해 추진했거나 추진할 일은. -종로구는 무슨 일이든 주민과 상의해서 하고자 한다. 지역 주민이 함께 상의하면서 안을 만들어 나가는 게 가장 좋다. 도시재생도 주민 의견을 반영하기 위해 마을 리더들를 통해 주민 의견을 모으고 있다. 이를 위해 지역 주민을 상대로 하는 교육도 필요하다. 앞으로 구민의 의견을 잘 반영해서 구정을 펴겠다. 주현진 기자 jhj@seoul.co.kr ■ 김영종 종로구청장은 2010년 민선 5기에 이어 6기 4년차를 맞고 있다. 서울시 건축과 공무원으로 출발해 1983년 건축사 자격증을 취득한 뒤 26년 4개월간 백화점, 공동주택, 종합병원 등을 설계하며 건축가로 일했다. 한국건축문화대상 올해의 건축문화인상을 받았다. 조선대 병설공업고등전문학교 건축과(5년제), 서울산업대 건축공학과 등에서 건축을 전공했다. 서촌 마을 조성은 물론 청진동 일대 빌딩과 지하철역 등을 지하보도로 잇는 ‘청진구역 지하보도 조성사업’을 하면서 발굴된 각종 문화재들을 보존·전시하는 등 역사를 지키면서도 편리한 도시를 만들려고 노력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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