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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12·12」·「5·18」 핵심 5인 영장 안팎

    ◎영장 묘당 1장씩 읽어도 24시간 소요/검찰,전씨측 「위헌제청」 신청에 촉각/사건당시 계급순으로 5명 영장청구 검찰은 17일 장세동씨등 12·12와 5·18사건의 핵심관련자 5명을 내란·반란중요임무종사 등 혐의로 구속,관련자에 대한 본격적인 사법처리에 들어갔다. ○…검찰은 이날 구속된 5명중 12·12사건당시 30경비단장이었던 장씨를 다시 구속하는 문제를 놓고 고심했다는 후문. 장씨의 경우 이종찬본부장에 의해 지난 88년 5공청산과정에서 일해재단기금조성등과 관련,직권남용등 혐의로 구속된데 이어 최환서울지검장에 의해 93년 통일민주당 창당을 방해한 이른바 「용팔이사건」으로 이미 두차례나 구속된 전력이 있기 때문. 검찰관계자는 『장씨를 또 구속할 경우 너무 가혹하지 않느냐는 국민들의 동정론을 유발시킬 수도 있다는 지적도 많아 상당시간 숙의했다』면서 『그러나 사건 자체가 별개인 만큼 법의 형평에 따라 처리하기로 했다』고 소개.결국 이번에는 최지검장과 이차장이 함께 장씨를 구속하는 악연을 재연한 셈. ○…검찰은 이날 하오2시30분쯤 12·12당시 보안사 대공처장 이학봉씨등의 구속영장청구를 위해 9만여쪽의 수사기록을 법원 영장계에 접수시키면서 봉고차까지 동원. 검찰관계자는 이와 관련,『사건수사기록은 총 13만쪽에 달하나 우선 구속영장집행에 필요한 기록 9만여쪽만 전달했다』고 설명. 한 수사관계자는 『9만여쪽의 수사기록을 한줄로 세울 경우 높이가 약 4.5m에 이른다』며 『산술적으로는 하루 24시간 즉 8만6천4백초동안 1초당 1쪽씩의 수사기록을 검토한다해도 8만6천4백쪽을 볼 수밖에 없어 당직판사 혼자서 하루 24시간을 꼬박 봐도 9만여쪽을 모두 검토하는 것은 힘들다』고 설명하기도 . ○…장씨등에 대해 구속영장이 신청되자 이날 하오4시쯤 전두환전대통령측이 전격적으로 5·18특별법에 대한 위헌법률심판제청신청을 내 법원측은 한동안 당황. 원래 위헌심판신청은 피의자가 기소된뒤 담당재판부에 내는 것이 관례였으나 전씨측이 전례없이 영장심사단계에서 신청을 했기 때문.서울지법은 그러나 지난 90년 부산지법 김백영판사가 간통혐의로 영장이 청구된피의자에 대해 직권으로 간통죄의 위헌심판을 제청,『영장심사도 재판의 일종이므로 이 단계에서도 신청을 할 수 있다』고 헌재가 결정한 적이 있어 절차상 문제는 없는 것으로 확인. ○…검찰 역시 위헌신청에 대해 『전혀 예상하지 못했다』면서 촉각을 곤두세우는 모습.그러나 밤늦게까지 퇴근을 하지 않고 영장발부여부를 기다리던 최지검장등은 『영장발부나 기각은 판사의 권한이지만 여러 각도로 검토해본 결과 크게 염려할 것은 못된다』며 다소 여유. ○…검찰은 이날 영장을 사건당시 계급에 따라 유학성·황영시·최세창·이학봉·장세동씨의 순으로 청구. 계급이 같을 경우에는 두사건에 있어 책임의 정도를 고려했다고 후문. 기 자 입 력 ◎기구한 운명의 장세동씨/「일해재단」·「용팔이사건」 이어 3번째 구속/모두 전두환씨와 관련… 일부선 동정론도 17일 구속된 장세동전안기부장은 「주군」인 전두환전대통령을 「완벽」하게 모신 덕에 세번째 구속되는 기구한 신세가 됐다. 89년 일해재단 기금조성 등과 관련 직권남용혐의로,93년 통일민주당 창당방해사건인 속칭 「용팔이사건」으로 구속됐을때와 마찬가지로 12·12사건 등으로 인한 이번의 구속 역시 전씨와 직결돼 있다. 검찰조사결과 그는 12·12당시 수경사30경비단장으로 모반의 회합현장인 「경복궁모임」을 가질 수 있도록 단장실을 제공하고 각급 부대지휘관들의 통화내용을 감청,신군부측이 신속하게 상황을 판단하고 대처할 수 있도록 지원했다.말하자면 장씨는 12·12반란이 성공할 수 있도록 결정적인 기여를 한 셈이다. 그가 이처럼 핵심적인 역할을 담당한 것은 전씨와 육사 선후배라는 관계를 뛰어넘는 각별한 인연을 맺어왔기 때문이다. 장씨는 81년 7월 대통령 경호실장에 임명되기까지 군에서 7년8개월에 걸쳐 다섯차례나 전씨를 최근접에서 보좌했다.전씨가 수경사 30대대장 시절 장씨는 작전장교(대위)였고 육참총장 수석부관때는 육본 인사참모부 장교였다.또 9사단 29연대장일때는 정보참모(소령),1공수여단장 시절에는 대대장으로 근무했다.경호실 작전차장보 시절에는 그 밑에서 작전보좌관과 수경사30경비단장을지냈다. 이를 반영하듯 장씨는 전씨가 1공수여단장이던 72년 국군의 날에 전씨의 백색 낙하산을 빌려 타고 여의도광장에 선두로 낙하했다. 장씨는 지난 88년 국회 청문회에서 『사나이는 자기를 알아주는 사람에게 목숨을 바친다』고 말해 전씨와 자신의 관계가 주먹세계의 「오야붕」과 「꼬붕」의 관계임을 과시했다.또 지난 93년 12월 구속집행 정지결정으로 석방되자 집에도 들르지 않고 곧바로 전씨를 찾아 큰 절을 올리며 『휴가 잘 다녀왔습니다』라고 신고했다.전씨를 이 자리에서 위로금조로 18억원을 장씨에게 주었다.전씨가 퇴임한 이후 장씨에게 건넨 돈은 모두 30억원.장씨는 그러나 「어른께서 필요하면 돌려드리려고」 30억원 모두 고스란히 보관해온 것으로 검찰 조사결과 밝혀졌다. 장씨는 이러한 인연때문에 84년 경호실장 시절 아웅산사태를 맞았음에도 문책당하기는 커녕 도리어 안기부장으로 영전했다. 현대판 「의리의 돌쇠」 또는 전씨와는 「바늘과 실」 관계로 표현되던 장씨는 결국 전씨를 따라 감옥까지 동행함으로써 영욕을 함께하는신세가 됐다.
  • 6공까지의 청와대 경호실 실체와 요즘의 변화

    ◎군사정권 산물… 막강한 권부 상징/고 박종규­차지철 무소불위 권력 행사/장세동씨에 이어 이현우씨 감옥살이 한때는 「나는 새도 떨어뜨릴」 정도로 서슬이 퍼렇던 청와대 경호실장.바로 지난 정권 때만 해도 권력서열로는 모두들 대통령 다음가는 자리 쯤으로 여겼다. 그런데 현재 김영삼 대통령의 경호실장이 누구인 지를 아는 일반국민은 거의 없다.이현우 전경호실장의 구속으로 궁금증을 자아내고 있으나 모두들 고개만 갸우뚱할 뿐이다. 업무 특성상 베일에 가린 자리여서가 결코 아니다.그만큼 비정치적인 자리로 탈바꿈했다는 증거이다. 현 경호실장은 김광석.제 10대 경호실장인 김실장은 육사 17기로 병무청장을 거쳐 지난 해 12월 개각때 경호실장으로 자리를 옮겼다.임명된 지 벌써 1년이 가까워 오지만 예전과는 달리 누구인지 조차도 모를 지경으로 앞에 나서는 것을 피하고있다. 정부조직법상 청와대경호실이 발족된 것은 지난 63년 대통령선거 직후로 군사정권의 산물이다.초대실장(1급)은 홍종철 당시 최고위원회 분과위원장이었다.홍실장은육사 8기였고 박종규는 차장이었다.그러나 홍실장과 자리에 불만인 박차장 간의 불화가 끊이지 않았다. 보다못한 박대통령은 홍실장을 문교부(현 교육부) 차관으로 앉히고,박차장을 실장으로 승진시켜 그의 원을 풀어주었다.이게 바로 「권부 경호실」 시대의 서막이었다. 64년 5월 경호실장이 된 박은 74년 8월 문세광의 육영수여사 저격사건 때까지 10년3개월여 동안 무소불위의 권력을 휘둘렀다.일부러 총신이 긴 스웨덴제 권총을 두개씩이나 차고다녀 「피스톨 박」이라는 별명을 얻었고,박대통령 체제유지를 위해 반대파에 대한 폭력을 즐겨했다. 박에 이어 화려하게 등장한 사람이 바로 차지철.그는 불과 29세에 6대 전국구의원이 되어 최연소(35) 국회외무위원장과 내무위원장을 지낸 4선의원이었다.무도에 뛰어난 차는 육사 입학시험에 낙방한 공수부대 대위 출신인 탓인지 자기 밑에 엘리트 군인을 두기 좋아했다.경호실 차장과 차장보를 현역장성으로 임명하고 국방장관·수경사령관을 자기가 위원장인 경호안전대책위 위원으로 넣었다.차는 전임 박실장보다 한술 더떠 마치 자기가 부통령인 것처럼 행세하고 다녔다. 자금과 폭력으로 차는 여당 중진의원 20여명을 직계부대로 삼아 유정회 백두진의원을 국회의장에 임명한 이른바 「백두진 파동」의 장본인이다.김영삼 당시 신민당총재 제거를 노린 5·30 각목대회와 의원직 제명,YH사건등도 모두 그의 작품이다.부마사태를 탱크로 깔아 뭉개려 했던 차는 그러나 10·26사태 당시 김재규 중앙정보부장의 총에 맞아 영욕의 세월을 마감했다. 최규하국무총리가 대통령 권한대행이 되자 경호실장은 상황실장이던 육사 13기 정동호대령에게 돌아갔다.최대행이 정식 대통령이 되면서 정실장도 차관급 실장이 됐으나 곧 소장으로 원대복귀했다. 10·26으로 경호실도 「몰락기」를 맞는 듯 싶었으나 육사 16기인 장세동 준장이 전두환 전대통령의 경호실장을 맡으면서 다시 「중흥기」에 들어선다.전전대통령의 직계로 12·12사태 당시 30경비단장이었던 장은 전전대통령의 신뢰와 애정을 듬뿍 받으면서 경호실의 위상을 한껏 높였다.84년 12월 중장진급과 동시에 전역하면서장관급 실장이 된 장은 그 뒤 안기부장으로 자리를 이었고 한때 노태우 당시 민정당 대표와 겨루면서 후계자군으로 꼽힐 정도였다.그러나 그것도 잠시,그는 5공청산 과정에서 직권남용죄로 두차례나 감옥살이를 해야만 했다. 장의 후임은 육사 17기인 안현태소장.그러나 그는 전임 실장이던 장세동안기부장의 후광에 가려 빛을 발휘하지 못했다. 6공의 출범으로 새로 실장이 된 사람은 다름아닌 이번에 노태우전대통령 비자금 사건으로 구속된 육사 17기인 이현우 육본인사참모부장.중장진급과 함께 예편,장관급 실장이 된 그는 4년8개월동안 장수했다.재직시에는 「깨끗한 인물」이라는 평판을 얻기도 했으나 이번 사건으로 온갖 커미션을 챙기면서 노씨의 비자금 창구 역할을 해온 것으로 드러났다. 중립내각이라는 정치상황 변화로 새로이 경호실장이 된 사람은 육사 18기 최석립 차장.헌병감 출신인 그는 4개월여 동안의 한시적 실장으로 이렇다할 역할을 하지 못하고 물러났다. 문민정부의 초대 경호실장은 박상범 현 평통사무총장.첫 민간인 출신 경호실장인 그의 임명은 잇따른 개혁조치의 신호탄으로 받아들여질 만큼 파격적이었다.71년 박종규 실장의 권유로 경호실에 몸담은 그는 20여년 동안 김대통령까지 5명의 대통령을 근접 경호해온 경호실의 산증인이다.83년 아웅산사태 때는 전전대통령의 차에 동승,화를 면했고 79년 10·26사태 때는 4발의 총탄을 맞고도 살아나 「불사조」라는 별명까지 얻었다.그러나 박실장은 2년여 동안 TV카메라에 한번도 잡히지 않을 만큼 조용히 처신했다.
  • 다각적인 경제안정화 대책을(사설)

    노태우 전 대통령의 비자금파문 확산과 뇌물공여혐의가 뚜렷한 재벌그룹총수 사법처리방침 등으로 경제계 전반에 심리적인 불안감이 가중됨에 따라 이에 대한 대책마련이 시급한 것으로 보인다.특히 경기양극화현상으로 그동안 어려움을 겪던 중소기업은 비자금사건으로 사채시장이 경색되자 판매난과 자금난이 겹쳐 연쇄도산위기를 맞고 있으며 대기업은 총수의 검찰소환 등으로 내년도 투자계획수립을 미룬 채 사태추이에 온 신경을 쏟고 있다는 것이다. 이에 따라 올해 9.5%의 높은 성장률을 보인 뒤 내년도에는 다소 낮은 7∼8%수준의 성장으로 국내경기가 연착륙할 것이란 얼마전의 관계당국 경제전망은 불확실성이 매우 짙어진 것으로 평가받을 수밖에 없게 됐다. 내년에는 총선이 실시되고 각 지방자치단체가 재정수입확보를 위해 공공요금인상을 계획중이어서 물가가 불안한데다 민노총 출범과 비자금문제가 노사관계를 어렵게 할 가능성이 많아 이러한 악재의 복합작용이 경기를 급랭케 할 것이란 우려를 지울 수 없다. 때문에 우리는 지금이야말로 그 어느때보다 각 경제부처가 지혜와 노력을 모아 다각적인 경제안정대책을 수립,강력히 추진함으로써 국민에게 정부의 굳은 안정화 의지를 보여줘야 할 시점임을 강조한다. 최우선적으로 영세상공인을 비롯한 중소기업 자금공급을 확대해야 하며 법인·소득세 등의 과감한 감면조치로 무더기 도산사태를 막아야 할 것이다.각종 국책사업을 포함한 세부적인 내년도 국가경제운용계획 설명회 등을 개최해서 민간기업도 이에 의거,앞으로의 사업계획을 세울 수 있게끔 비자금사건으로 위축된 투자심리를 북돋우는 정책수단을 개발해야 할 때다. 중앙정부 차원에서 물가를 잡기 위한 종합대책도 마련돼야 한다.사정당국의 철저한 비리척결노력과 경제안정을 지향하는 효율적인 대책이 동시적으로 작용해야 이번 비자금사건의 충격이 완화되고 국가경쟁력이 크게 훼손되는 불행을 줄일 수 있을 것이다.
  • 북,산림보호·육성에 뒤늦게 열올려

    ◎올 물난리가 직접적 계기… 산림산업 법적 근거 확충/「산 이용반 조직」 부녀자들 나무심기 동원/산불감시원들 배치… 야산개간 감독 강화 북한당국이 올하반기 들어 산림자원 보호와 육성에 눈을 돌리고 있어 귀추가 주목된다. 이는 지난 7,8월의 집중호우로 인한 수재가 직접적 계기가 된 것으로 보인다.사상최대의 물난리로 혼쭐이 난 뒤 산림보전의 중요성을 뒤늦게 깨달았다는 것이다. 정무원 기관지 민주조선 최근호가 공업림경영소의 산림보호원들에게 산림조성 및 활용방안 강구를 촉구하고 있는데서도 북한당국의 이같은 기류가 감지된다.북측은 올여름 대홍수 이후 「정무원 결정」을 채택,산립보호사업에 대한 감독과 통제를 위한 법적 근거를 확충한 바 있다. 그 일환으로 북한당국은 최근 산림보호를 위해 「산림보호원」의 역할을 강화하고 있다.이당위원회와 연계해 산불방지를 위해 산불감시원을 곳곳에 배치하는 한편 산간지역 주민들의 벌채와 야산 개간에 대한 감독 활동을 늘리고 있다는 북한 방송들의 보도가 이를 말해준다. 다른 한편으로 북한당국은 최근 광산지역등의 부녀자들을 대상으로 이른바 「산 이용반」을 조직해 산림자원 육성에 주력하고 있다는 소식이다.즉 각군 산림경영소에서 각 광산에 담당림을 할당해 부녀자들을 동원,나무심기와 가꾸기에 나서고 있는 것이다. 사실 북한은 해방 이후 지금까지 산림보전보다는 경지면적 확대에 주력해 왔다. 이에 따라 우리측이 60∼70년대에 걸쳐 집중적인 식목사업을 벌이는 동안 북한은 야산 개간등에 주력했던 것이다. 특히 지난 70년대부터 북한은 산비탈의 나무를 베어내고 다락밭을 만들어 옥수수를 심는 「새땅찾기 운동」을 대대적으로 벌여 왔다.50∼60년대 모택동 치하의 중국이 이른바 「대약진」운동을 벌이면서 대대적인 수목 벌채로 산야를 황폐화시킨 전철을 재연한 것이다. 그러나 두 사회주의체제의 대규모 벌채가 무모하기 짝이 없기는 마찬가지였다.특히 이른바 「자연개조 5대방침」에 따른 북한의 무리한 경지확대는 산사태와 산지의 토사유실이라는 큰 부작용을 초래했다.이로 인한 토사가 강바닥에 쌓이면서 북한의 하천들은 대수롭지 않은 비에도 범람할 수밖에 없게 됐고 올여름 집중호우 때 그 부작용이 절정에 이른 것이다.
  • 비,태풍으로 120명 사망·실종

    【마닐라 AFP 로이터 연합】 최근 8년래 가장 강력한 태풍 「안젤라」가 필리핀 수도 마닐라와 인근 비콜시를 비롯한 광범위한 지역을 강타,피해가 속출하는 가운데 3일 현재 사망.실종자수가 1백20여명으로 늘어났고 이재민수가 30여만명에 이르는 등 피해가 계속 늘어나고 있다. 광산도시인 파라칼레시에서는 산사태로 24명이 묻혀 숨졌으며 또한 마욘화산에서 흘러나오는 진흙더미로 다라가시에서 9명,레가스피시에서 2명이 사망했다고 관영 필리핀통신(PNA)이 긴급 보도했다. 한편 피델 라모스대통령은 이날 기자들에게 『사망자수가 계속 늘어나고 있다』고 밝히고 최고 시속 2백40㎞의 강풍이 몰아치는 마닐라 군사령부에서 피해구조를 지시했다.
  • 미국,중국 삼협댐 건설 반대/백악관 대변인 발표

    ◎“환경파괴 심각… 상업차관 제공 말라” 【워싱턴 AP 연합】 클린턴 미 행정부는 정부 산하 수출입은행에 대해 중국 양자강 삼협댐 건설사업에 참여하려는 미 기업들에게 자금지원을 하지 말도록 권고했다고 마이크 매커리 백악관대변인이 14일 발표했다. 매커리 대변인은 이날 뉴스브리핑에서 『미국 정부는 삼협댐 건설사업으로 야기될지 모르는 환경문제때문에 상업차관을 제공하지 말아야 한다고 결론지었다』고 밝혔다. 매커리 대변인은 국가안보위원회가 지난달 검토 끝에 『환경문제 때문에』 미국정부가 이 사업을 직접적으로 지원해서는 안된다고 결론지었으며 지난달 22일에는 케네스 브로디 미 수출입은행 총재에게 상업차관 제공에 반대한다는 비망록을 보낸 바 있다고 말했다. 백악관의 이같은 결정은 중국의 인권문제,첨단무기 판매 그리고 대만의 지위문제 등으로 이미 긴장관계를 보이고 있는 미·중 관계를 더욱 악화시킬 것으로 보인다. 그런데 1백80억 달러가 투자될 삼협댐 건설사업에는 미국의 캐터필터사 등 많은 국제기업이 참여에 관심을 보이고 있다. 미 수출입은행은 백악관의 권고에 대해 논평을 거부했는데 수출입은행은 차관승인이 날 때까지는 차관신청에 대해 공개적으로 거론하지 않는 정책을 견지해왔다. 한편 환경단체와 인권단체들은 삼협댐 건설사업이 시행되면 1백만명 이상의 지역주민이 이주해야 하며 중국에서 가장 아름다운 자연경관중 하나가 파손되고 생태계가 파괴됨은 물론 산사태와 홍수가 우려된다고 주장하고 있다.
  • 인도네시아 강진/진도 7… 100여명 사망/일본·에콰도르 여진

    【자카르타·도쿄·키토 외신 종합】 인도네시아 수마트라섬에 7일 진도 7의 강진이 발생,최소한 1백명이 사망했다고 관리들이 말했다. 수마트라섬 잠비시의 기상청책임자인 아리아나 야신은 최소한 5백채의 가옥이 파괴됐고 병원들이 사상자를 더 수용할 수 없는 형편이며 아직도 많은 사람들이 무너진 건물잔해에 깔려 있어 사망자수가 더욱 늘어날 것으로 우려된다고 밝혔다. 진앙지는 자카르타에서 북서쪽 7백50㎞지점의 순가이페누에서 서쪽으로 16㎞ 떨어진 케린치산의 기슭이다. 한편 6일밤 리히터규모 5.6의 지진이 강타한 이즈반도 주변 섬들에서는 7일에도 추가지진으로 산사태가 일어나고 가옥·도로가 피해를 입었으며 6명이 실종됐다고 관리들이 말했다. 일본 기상청은 6일밤이후 도쿄 남쪽으로 1백70㎞ 떨어진 이즈반도해상에서 모두 3백19차례의 지진이 발생했으며 지난 한주동안에는 8천6백회이상의 지진이 감지됐다고 밝혔다. 또 지난 2일 리히터규모 6.1의 강진이 발생한 에콰도르에서 6일과 7일 연속해서 상당한 규모의 여진이 발생,아마존강유역의 5개주중 3개주에 경제비상사태가 선포됐다.
  • 충북 경제파장 최소화 시켜야(사설)

    (주)삼익의 부도사건은 또다시 충북경제와 건설업계에 큰 충격을 주고 있다.올들어 충북투자금융 등 3차례의 대형금융사고가 발생한데 이어 흥업백화점과 반도레미콘 등 주요기업들의 도산사태가 잇따른 충북지역경제는 크게 위축된 상태다. 이런 경제상황에서 삼익부도사건이 다시 일어나 충북경제는 더욱 악화될 우려가 있다.삼익이 충북지역에서 벌이고 있는 공사는 작지만 지역경제여건이 워낙 취약해 조그마한 충격에도 쉽게 타격을 받고 있기 때문이다.충북은 지역내 총생산(GRDP)이 전국의 3.1%에 불과할 정도로 경제환경이 취약하다.지난해 일어난 2백억원규모의 사채사건과 올해 발생한 3건의 대형금융사고는 가뜩이나 취약한 충북지역 경제에 큰 타격을 입혔다. 특히 이번 삼익부도사건은 그동안의 대형금융사고로 인해 어려움을 겪고 있는 충북기업들의 자금난을 한층더 가중시키는 계기가 되지 않을까 걱정된다.정부는 충북지역 금융기관의 금융사고로 인해 견실한 충북기업이 도산하는 일이 없도록 중소기업긴급자금을 지원하고 금융기관의 사고예방을위한 대책도 마련하기 바란다. 삼익부도사건의 또하나의 파장인 하청업체의 연쇄부도를 막고 아파트입주 예정자의 피해를 최소화하는 대책도 강구되어야 하겠다.당국은 각 금융기관이 삼익 하청업체에 중소기업자금을 지원하고 삼익이 시공중인 아파트는 보증업체가 책임지고 시공하도록 적극 유도할 필요가 있다. 이번 삼익부도를 계기로 건설업체의 구조조정의 문제도 보다 심층적으로 다루어져야 할 것이다.전국에 15만가구의 미분양아파트가 건설업계의 자금난을 심화시키고 있는 것이 현실이다.사실 보다 근본적인 원인은 최근 건설업체의 난립과 방만한 경영에 있다.94년 건설업면허가 개방되면서 1년사이에 9백여개나 늘어난 것이 이를 입증하고 있다.정부가 이런 상황에서 건설업계에 긴급자금을 지원할 수는 없다고 본다.업계가 미분양아파트 판촉과 감량경영 등 자구적 노력을 선행하고 정부는 구조조정을 위한 자금에 한해서 지원하는 것이 순리라고 생각한다.
  • 28일 상위(국감중계)

    ◎군 인사 형평성여부 싸고 설전­국방위/교원공제회 부실경영 책임소재 밝혀라­교육위/인천­백령도 독점항로 왜 경쟁 안시키나­건교위/“임도 부실공사로 농작물 피해” 중점 거론­농림수산위 ▷국방위◁ ○…육군본부에 대한 감사에서 여야의원들은 군인사및 인력운용 문제를 집중 거론했다. 야당의원들은 인사정책의 불공정성을 집중 공격했고,육군측은 문민정부 출범 이후 대폭 개선됐다는 점을 강조하며 설전을 벌였다.그러나 중·장기 군인력 운용에 대해서는 여야가 궤를 같이 했다. 먼저 나병선 의원(민주)은 『육사 졸업생은 90년부터 94년까지 영남과 호남출신이 큰 차이가 없다』고 통계수치를 제시한 뒤 『그럼에도 준장진급에서 영남과 호남의 비율은 같은 기간동안 28대9,19대9,20대7,16대14,18대10 등으로 여전히 편향적』이라고 주장. 이에 정대철의원(국민회의)도 『올해 대령 진급 예정자 가운데 육사출신은 1백42명인데 비해 ROTC출신은 3명에 불과하다』고 가세. 이에 대해 윤용남 육참총장은 『4심제 진급심의 위원회에서 공정하게 하고있다』면서 『육사출신의 장군진급 비율은 92년 72.3%,93년 71.7%,94년 69.5%로 감소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어 강창성 의원은 『13개 전방사단중 부소대장 정원을 채운 사단은 5개에 불과하다』고 주장하고 『하나회 출신 영관급 이하는 선별구제하라』고 촉구했다.이건영 의원(민자)은 『명예전역 제도를 효율적으로 운영,진급적체를 해소하라』면서 『일본 자위대의 경우,1백% 취업이 보장된다』고 전역자의 취업대책을 주문. 윤 육참총장은 『군기강 쇄신작업을 지속적으로 추진한 결과 사망사고는 전년 대비 15.5%,군기사고 사망자는 30%가 감소됐다』면서 『군기강을 저해하는 근원적 문제 해결을 위해 총체적인 노력을 경주하겠다』고 다짐. ▷교육위◁ ○…사학연금공단과 대한교원공제회에 대한 감사에서 여야의원들은 이들 단체의 방만한 기금운영 문제를 집중 거론. 박석무 의원(민주)은 『증권시장에서 거래질서 혼란은 물론 살인사건까지 빚게했던 「작전주 파동」에 사학연금과 교원공제회가 참여했다』면서 『이처럼 공공기관이 주가조작에 휘말린 것은 큰 문제이며 기관투자가로서 정당한 방법이 아니다』라고 질타. 박의원은 『사학연금의 경우 작전주 투자에 깊이 개입,56억원의 매매차익을 남겼고 교원공제회는 뒤늦게 참여,약 24억원의 평가손실을 입었다』고 구체적인 수치까지 제시. 구천서 의원(민자)도 『교원공제회가 총투자액 1조3천1백19억여원의 45.7%인 5천9백92억여원을 수익성이 떨어지는 투자신탁 수익증권에 투자,비효율적으로 기금을 운영하고 있으며 최근 국민투자신탁주식을 매각한 것은 회원들의 비난을 무마하기 위한 것』이라고 주장. 이협 의원(국민회의)은 『교원공제회가 수익증대를 통해 회원에게 복리혜택을 주는 것이 목적이라면 국제창업 투자회사와 같은 부실기업에 계속 투자하고 있는 이유는 무엇이냐』며 부실경영의 책임소재를 밝히라고 촉구. ▷농림수산위◁ ○…산림청에 대한 국정감사에서 여야의원들은 강원도 홍천군 화촌면에,산불 방지와 목재유통을 원활하게 하는 임도를 제대로 닦지 못하는 바람에 산사태가 나 농작물이 커다란 피해를 입었다고 보고,피해지역의 주민 대표와 공사담당자들을 증인으로 채택,피해면적과 피해액에 대해 집중적인 증인 신문을 벌였다. 김장곤(국민회의)·조일현 의원(자민련)등은 업무보고를 받고 질의에 들어가기 전 이들을 상대로 『강원도 홍천군 화촌면의 농작물 피해는 산사태 때문』이라며 『피해면적과 피해액이 어느 정도가 되느냐』고 물었다.홍천군의회 윤성종 의원은 『피해지역은 홍천군 화촌면 1백25가구이며 피해액은 약 2억2천만원으로 추정된다』고 설명. 조의원은 또 『이 산사태는 임도를 제대로 닦지않아 토사의 유출이 심해 일어난 것』이라고 지적하고 『임도를 제대로 닦지 않은 근본 원인이 무엇이냐』고 질문.이 지역 임도개설 공사를 맡았던 이상구 산림조합장은 『예산이 불충분한 데다 임도의 위치가 잘못된 것이 원인』이라며 『임도 1㎞를 닦기 위해서는 2억원 정도가 있어야 하는 데,실제 예산은 4천9백만원 정도 밖에 안되고 위치도 2∼3부 능선에 설치해야 하는 데 너무 높은 8부 능선에 한 것이 잘못된 것 같다』고 증언. 박경수 의원(민자)은 『임도가 필요하다고 생각합니까』라고 물은 뒤 『임도를 닦지 않았으면 피해가 없었다고 생각하느냐』며 이에대해 답변해 줄 것을 주문.피해지역 주민대표인 최계순씨는 『임도가 필요한 것은 사실이지만,부실공사로 임도를 닦는 것은 개설하지 않는 것보다 못하다』며 『임도를 닦지 않았다면 피해도 입지 않았을 것』이라고 강조. 오장섭 의원은(민자)는 『1㎞당 4천9백만원의 예산으로 임도를 개설하면 산사태 등 피해가 생길 줄 알았느냐』며 『만약 피해가 생길 줄 알았다면 왜 임도개설 공사를 계속했나』고 추궁.이조합장은 『임도를 개설해야 한다는 의무감이 앞서 피해가 생길 수 있다는 생각을 미처 해보지 못했다』고 대답. ▷건설교통위◁ ○…인천시에 대한 국정감사에서 의원들은 먼저 최기선시장이 중국을 방문하느라 불참한데 대해 유감의 뜻을 표시했다. 이어 정책질의에 나선 김운환 의원(민자)은 『동아건설이 지난 80년부터 11년 동안 경서동 일대에 매립한 5백만평은 당초 매립조건이 농경지조성이었다』면서『업체측에서는 이곳에 레저시설을 갖추기 위해 용도변경을 희망하고 있다는데 특혜를 주어서는 안된다』고 지적. 조진형 의원(민자당)은 『시는 인천일원을 세계도시로 개발해 외국업체와 외국인들에게 출입국 자유화 등 각종 혜택을 주는 계획을 세우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면서 『그러나 그렇게되면 외국인 범죄와 밀수 등 엄청난 사회적 부작용이 예상되는 만큼 계획을 냉정하게 재검토하라』고 주문. 한편 한화갑 의원(국민회의)은 이에 앞서 인천지방해운항만청에 대한 감사에서 『현재 (주)세모가 독점운항하고 있는 인천∼백령도 항로에 진도운수(주)가 싼 운임을 내세우며 운항신청을 냈는데도 3차례나 반려됐다』면서 독점노선의 경쟁 항로화를 촉구. 박욱종 인천지방 해운항만청장은 『백령도 항로에 신규 운항신청을 반려한 것은 이 노선에 수송수요가 적어 경쟁이 심화되면 덤핑으로 인한 비용절감으로 안전운항이 위협받을 우려가 크기 때문』이라고 답변.
  • 일 신조 부실채권 4천억엔/도쿄도 50사중 27사 “경계경보”

    【도쿄 연합】 일본의 금융계가 파산사태로 크게 흔들리고 있는 가운데 도쿄도내 50개 신용조합이 안고 있는 불량채권이 작년 여름 현재 약 4천60억엔에 이르고 있다고 아사히신문이 21일 보도했다. 신문은 특히 대출중 차지하는 불량채권 비율이 경계수준인 10.0%를 넘는 신용조합도 절반 이상인 27개에 달하고 있다고 전했다. 신문은 도쿄도가 대장성에 보고한 자료를 인용해 특히 10개 신용조합은 불량채권비율이 20%를 넘어서 경영에 큰 어려움을 겪고 있다고 말했다. 대장성은 경기침체로 부동산 경기가 좀처럼 회생될 기미를 보이고 있지 않아 불량채권액은 더욱 증가할 가능성이 크며 도쿄도측은 2개 신용조합에 대해서는 회생이 불가능하다고 보고 다른 신용조합과 합병 등을 종용하고 있다는 것이다. 앞서 도쿄에서는 코스모 신용조합 등 3개가 파산을 선언했었다.
  • 평양의 SOS 신호/칼 킨더만 독일 뮌헨대 교수(지구촌 칼럼)

    ◎남측 인도적 쌀지원 북 주민에 알려야 상호신뢰 쌓여 북한은 수해에 대한 지원을 국제기구에 전대미문의 방식으로 다양하게 요청했다.이미 심각한 식량및 에너지 난을 겪고 있는 북한은 지난 30년간 수해로 타격을 입어왔다.북한 보고서에 따르면 전체인구 2천1백만여명의 4분의 1인 5백20만여명의 이재민이 1백45개 시·군에서 발생한 것으로 돼있다.또 지난 6일 북한 중앙방송은 홍수주의보에도 불구하고 폭풍우와 산사태로 저수지가 파괴됐고 많은 인명피해를 입었다고 보도했다.북부지방에서는 하천의 범람으로 많은 가옥과 농경지가 모두 또는 부분적으로 유실됐거나 완전히 물에 씻겨 내려갔다.중앙방송은 다급한 목소리로 『이재민에게 식량 공급과 위생및 생명유지를 위해 긴급구호와 지원이 필요하다』고 보도했다. 그런 보도에 이어 평양당국은 유엔을 포함한 많은 인권기구에 국제적으로 구호를 호소했으며 적십자 등은 북한에 조사단을 파견하고 다양한 지원을 하기로 했다.CARITAS의 국제협력국장을 포함한 많은 방문객이 있었다고 중앙방송은 보도했지만 창피하게 여겨서 그런지 CARITAS가 카톨릭 구호기구라는 점은 언급하지 않았다.4명의 유엔조사단은 북한 어린이들이 고통받고 있으며 겨울이 오기전에 긴급구호를 위해 약 1천5백만달러가 필요하다고 밝혔다.일본소식통들은 유엔과 세계보건기구에 콜레라 백신을 포함한 구호를 요청했다고 주장하고 있다. 북한은 처음으로 독일에 재해극복을 위한 지원을 호소했으며 독일은 북한에 직접 구호를 하는 첫번째 유럽연합국가가 됐다.그러는 동안 제네바주재 북한대표부의 이철대사는 독일을 방문,오는 97년 완공될 유럽·아시아 첨단기술연구소에 참여하기로 서명했다.이 연구소의 건립에는 7억5천만 마르크가 소요된다.이 연구소의 연구및 활동목적은 환경과 레이저 기술및 기계조립등에 있다.그렇지만 북한이 재정기여를 어떻게 하느냐는 문제가 남아있다. 어떤 일본 소식통들은 평양당국이 국제사회로부터 보다 많은 재정기여를 받기위해 재해규모를 과장했으리라고 주장한다.그러나 인공위성 사진을 보면 상황은 보다 분명해질 것이다.어떤 경우에도 인도적인차원에서 북한에 구호를 보장하기에 상황은 매우 나쁜 것같다.북한에서 가장 고통을 받는 사람들은 상류지배계층이 아니라 수백만명의 일반 서민들이다.따라서 이런 비상상황에서는 인도적인 동기가 우세하지 않으면 안된다. 나웅배 부총리겸 통일원장관은 남북 쌀협상 결과를 발표하면서 김영삼대통령이 동포애로 북한의 식량난을 덜어주겠다고 거듭 밝혔음을 강조했다.김부총리는 또 11년전인 지난 84년9월 남한이 식량 타격을 입었을 때 북한이 남한에 쌀을 주었던 사실을 상기시켰다.그는 한민족은 쌍방 정부당국간 대화를 통해 화해와 협력의 정신으로 쌀을 주고받는 좋은 선례를 갖고 있다고 말했다.이런 말들이 사실이라 할지라도 84년과 95년의 쌀 제공에는 엄청난 차이가 있다.지난 84년에는 한국정부와 언론이 이런 원조가 북한으로부터 왔음을 국민들에게 알렸다.그러나 올해는 북한에 제공되는 쌀 포대에 아무런 표기를 하지 않았다.이런 사실을 보면 통일을 이루려는 희망을 심각하게 생각하고 있는지 이해하기가 어렵다.아마도 주체사상을 너무나 강조했거나 북한정부가 남한으로부터 원조받는다는 사실을 국민들에게 알리기를 두려워하고 있는 탓이겠지만 그래도 북한은 이번에는 남한으로부터 쌀을 제공받는다는 것을 백성들에게 알려도 된다고 느껴야 한다.남한이 가난한 나라라고 선전을 해온 터여서 이제는 남한이 북한을 도울수 있다는 사실을 수용하기 어렵게 됐다고 하더라도 민족 상호간 믿음은 미래의 통일 정책을 위해 가장 중요한 심리적 전제조건이기 때문이다. 남한에서건 북한에서건 절대적인 도움이 필요할 때 상대방이 동포애에 따라 행동했다는 사실을 백성들에게 알리는 것보다 더 좋은 방법은 없다.북한의 어려움은 옛소련의 붕괴와 러시아의 제국주의 정책 포기에서 비롯됐다.따라서 한·중 수교와 남북한 유엔 동시가입으로 남한은 북한에 대해 승리를 거둘수 있게됐다.그렇지만 중국및 러시아와 북한의 정치·경제적 유대관계가 느슨해졌고 특혜무역은 폐지되거나 감소됐다.그러다가 남북한이 새로운 기초위에서 관계를 설정할수 있는 좋은 기회를 앞두고 김일성은 부적절한 시점에 숨졌다.계획된 정상회담은 이뤄지지 않았다.북한을 보호하려는 중국의 태도 등에 힘입어 북한은 미국과의 핵협상에서 상당히 유리한 결과를 얻어냈다. 그러나 자연재해로 인해 북한은 그들이 가장 싫어하는 일을 하지 않으면 안되게 됐다.그것은 서울과 국제사회에 긴급지원을 요청하는 것이다.김정일은 위기가 팽배해 있는 상황에서 주석직과 당총서기직을 승계할 것같지는 않다.당과 국가의 새로운 지도자로서 권력분배를 하는데 이견을 종결짓지 못했다는 주장은 더이상 신빙성을 갖지 못한다.미래에 대한 불확실한 전망에다 내부의 위기까지 겹친 상황에서 미국·일본및 다른 나라들과 외교관계를 수립하거나 한국의 기업과 관광객들이 모습을 보이면 피할수 없는 상황이 올 것이다.따라서 북한은 이런 새로운 상황을 극복하기 위해 새로운 정책을 심사숙고할 필요가 있다.
  • 태풍 일 강타… 교통 대혼란/3명 사망·6명 실종

    ◎공항·철도 한때 마비/KAL·아시아나 6천여 승객 큰 불편 【도쿄=강석진 특파원】 전후 최대급 태풍 12호 「오스카」가 17일 일본 혼슈 태평양 연안지역을 내습,2명이 죽고 5명이 행방불명,25명이 부상당하는 인명피해를 냈으며 도쿄와 지방을 잇는 철도편 대부분의 운행이 중단되고 하네다공항과 나리타공항의 국내·국제선 3백여편이 결항되는등 상당한 교통혼잡을 빚었다. 태풍 오스카는 시속 1백99.4㎞의 강풍과 강한 비구름대를 동반,전후 최대급으로 평가됐으나 당초 예상과는 달리 관동지역에 상륙하지 않고 해안지대를 스치고 지나가 예상했던 것처럼 큰 피해는 발생하지 않았다. 오스카는 이날 하오 1시쯤 일본 지바현 남남동 1백㎞지점까지 접근한 뒤 북동진,미야케섬 지역에 3백89㎜의 많은 비를 뿌리면서 18일 새벽 홋카이도 동쪽 해상으로 빠져 나갔다. 일본 경찰청은 태풍 오스카로 도쿄지역에서만 2백여채의 건물이 파괴됐고 4백여채가 침수됐으며 산사태와 선박피해 등 많은 재산피해를 냈다고 밝혔다. 이날 태풍의 접근으로 일본 도쿄 하네다공항 이·착륙 국내선은 상오중 모두 운항이 중단됐으며 나리타공항 이·착륙 국제선도 상오중 대부분 이·착륙이 중단돼 국내·국제선 2백편 이상이 운항중단되거나 일부 오사카로 착륙지를 변경했다. 나리타공항을 이용하는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의 경우 이날 도착하는 KE 702편 등 10편이 운항지연돼 6천여명의 승객들이 커다란 불편을 겪었다. 나리타공항을 이용한 항공기 착륙은 이날 하오 1시를 넘어 재개됐으며 하네다공항은 2시30분쯤 동북지역 연결편을 제외하고는 운항이 재개됐다.
  • “고속철 우리 지형에 맞춰라”/건교부·건설공단 안전점검 나서

    ◎산악지역 많고 태풍·호우·폭설 잦아/20㎞마다 기상이변 탐지장비/레일온도·장애물 검지장치도 「경부고속철도를 한국지형에 맞춰라」 건설교통부와 한국고속철도건설공단이 선로와 노반이 자주 유실되고 산사태 및 낙석의 위험이 많은 우리나라의 기후와 지형 특성을 감안,「안전하고 편안한 경부고속철도 만들기」작업에 나섰다. 최고시속 3백㎞까지 내는 고속철도가 산악지역이 대부분이고 기후변화가 심한 국내에서 운행될 경우,대부분이 평야지대인 프랑스와는 달리 자칫 대형사고를 일으킬 위험이 있다며 우리지형에서 안전이 확보되는 한국형 고속철도를 건설해야 한다는 기술자들의 지적에 따른 것이다. 이에따라 건교부는 1일부터 한국고속철도건설공단과 함께 지난달 마련한 「경부고속철도 선로 안전대책 설비안」의 안전성 점검작업에 들어갔다.계약당시 이 부분의 예산도 이미 포함되어 있어 우리의 추가부담은 없다. 안전대책은 크게 안전장치 설치와 지형굴곡에 따른 설계상의 안전확보 등 2가지이다.안전장치는 ▲재해대책 설비 ▲레일온도검지장치 ▲장애물 검지장치 ▲안전 스위치설치 등이 있다. 이중 재해대책설비와 레일온도 검지장치는 프랑스의 TGV에는 없던 것으로 기후변화와 지형의 굴곡이 심한 경부고속철도에 처음 설치된다. 재해대책 설비는 태풍,집중 호우,폭설로 인한 선로 붕괴 위험을 사전에 알 수 있는 장비.강풍,강우,강설 등 분야별 검지기가 있다.20㎞ 간격으로 설치될 예정이다. 레일온도 검지장치는 레일이 구부러지는 것을 막기 위한 장비이다.곡선 부문레일이나 햇빛이 잘드는 곳,통풍이 안되는 곳 등 온도가 조금만 바뀌어도 레일에 변화가 생길 수 있는 지점에 필요하다. 그리고 장애물 검지장치는 철도위를 횡단하는 고가도로가 있거나 낙석 및 토사 붕괴가 우려되는 지점에 설치된다.자동차나 돌 등 장애물이 선로를 막으면 이를 사전에 감지해 열차를 감속시키거나 정지시키는 역할을 한다. 또 순회 점검원이 위험상황에서 운행열차중인 열차에 정지신호를 보낼 수 있는 안전 스위치는 전선로에 2백50m 간격으로 설치키로 했다. 설계상의 안전대책이 세워진 곳은 산을관통하는 터널 지역.터널 출입구는 위가 무너져 내리는 것을 막기 위해 터널을 일반철도보다 길게 해 자연경사를 그대로 살리는 등의 방법으로 경사를 완만하게 할 계획이다. 터널위에는 방지공도 만든다.터널 입출구 위에 돌이나 토사가 흘러 내리는 것을 막는 철책 등의 구조물이다. 건교부는 교량도 안전성을 높이기 위해 미국 버클리대학 펜진 박사팀이 제안한 교량 구조를 우리지형에 맞게 일부 변경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그러나 터널구조는 대한터널협회와 영국 던디대학 앨런 바디박사팀의 자문을 받은 결과 설계에 문제가 없다는 진단이 나와 손대지 않는다.건교부와 고속철도공단은 고속철도 용지중 아직 매수하지 않은 1천2백29만여㎡(필요용지의 72%)중 세부노선의 부분적인 변경이 가능한 지역은 안전성이 높은 곳으로 바꾸는 방안도 검토하고 있다.
  • 물난리 부른 「북한의 비극」/구본영 정치부기자(오늘의 눈)

    올 여름 한반도전역을 몇차례 훑고 간 수마는 남북한 양쪽에 엄청난 상처를 남겼다. 물론 이번 7∼8월 집중호우로 인한 피해로 북한쪽이 아무래도 더 다급한 것같다.이는 북한당국이 유엔인도적지원국(DHA)과 세계보건기구(WHO)에 식량과 의약품등을 보내달라며 긴급구호요청을 한 데서도 확인된다. 더욱이 북측은 이들 국제기구에 무려 5백20만명의 이재민이 발생했다고 보고했다는 소식이다.북한 전체인구를 2천3백만명정도로 본다면 북한주민 4∼5명중 한명이 수재민이라는 결론이 나온다.구호물자를 더 받아내기 위한 북한당국의 엄살이 얼마간 섞였을 것이라는 점을 감안하더라도 이번 물난리가 북한에 준 타격의 강도를 짐작할 수 있을 듯하다. 그렇다면 왜 비슷한 강수량의 집중호우로 북한쪽이 더 심대한 타격을 입었을까 하는 의문이 남는다.전문가들은 이에 대해 북한의 근시안적인 경지확대정책이 오늘의 재앙을 가져온 주요인이라고 지적한다. 북한은 지난 70년대부터 산비탈의 나무를 베어내고 다락밭을 만들어 옥수수를 심는 「새땅 찾기운동」을 벌여왔다.식량난타개를 위한 고육책이었을 것이다. 그러나 이른바 「자연개조 5대방침」에 따른 이같은 무리한 경지확대는 산사태와 산지의 토사유실이라는 큰 부작용을 초래했다.이로 인한 토사가 강바닥에 쌓이면서 북한의 하천은 대수롭지 않은 비에도 범람할 수밖에 없게 됐기 때문이다. 무모한 자연파괴는 끝내 자연으로부터 통렬한 보복을 받는다는 사실을 망각한 결과일 것이다.몇차례 방북경험이 있는 일본 작가 세키가와 나스오씨는 대규모 자연파괴를 권장하면서 합리성과 장기전망에 대한 의견개진을 철저히 봉쇄한 북한식 경지확대운동을 「북한의 비극」으로까지 규정한 바 있다. 북한은 본래 산악지형으로 경작지는 전체면적의 약 16%밖에 되지 않는다.이같은 형편에서는 자급자족이라는 이룰 수 없는 꿈을 좇을 게 아니라 외부와의 경제교류를 통해서 활로를 찾아야 함이 상식일 것이다. 북한당국자들이 「우리식 사회주의」라는 폐쇄경제의 울타리에서 벗어나는 것이야말로 당면한 경제난과 연례화된 물난리를 해결하는 근본적 대안이라는 점을 깨달았으면 싶다.
  • 주택붕괴가구 이주비 지원/이총리,충남 수해복구현장 방문

    이홍구 국무총리는 28일 공주·보령·예산등 충남지역 수해현장을 방문,복구작업을 시찰하고 관계자들을 격려했다. 이총리는 이 자리에서 『이번 비 피해가 생각했던 것보다 훨씬 크다』면서 『29일 관계장관회의를 열어 수해 복구 및 이재민 보상등 가능한 조치를 취하겠다』고 밝혔다. 이총리는 또 『산사태로 인해 주택이 파손되고 인명 피해를 입은 가구에 대해서는 다른 지역으로 이주하는 비용을 지원하는등 긴급 대책을 마련하겠다』고 약속했다. 이총리는 수행한 김용태 내무부장관과 심대평 충남지사등 관계자들에게 『피해를 입은 주민들이 빠른 시일 안에 정상적인 생활로 돌아갈 수 있도록 복구 지원에 만전을 기하라』고 지시했다. ◎「복구 예산」 조기집행/민자 고위당직자회의 민자당은 28일 수해복구를 위해 예산의 조기집행을 추진하고 특히 총공사 규모 1천6백억원 가운데 6백억원이 지원된 금강수계 치수사업의 조기완공을 위해 예산지원을 확대하기로 했다. 이와 함께 경기도 김포의 굴포천 운하계획을 수립하고 충남 청원군미호천 배수장 건설도 추진하기로 했다. 민자당은 이날 고위당직자회의를 열어 이같이 결정하고 수해가 심한 충북지역에는 별도의 추가대책을 마련키로 했다.
  • 산사태 주택덮쳐 일가족 3명 희생

    【가평=김병철 기자】 27일 0시쯤 경기 가평군 상면 연하2리 437 이정남(37)씨의 목조주택 지붕이 집중호우로 무너져 잠자던 이씨의 부인 정차순(31)씨와 딸 영희(9·국교3)양,아들 동우(8·국교2)군등 일가족 3명이 숨졌다. 이들의 시신은 이날 상오 11시쯤 복구작업에 투입된 군장들과 경찰·가평군측이 굴착기등 장비를 동원해 발굴했다.
  • 전국 2천여곳 복구 “구슬땀”/민·관·군 50만명

    ◎중장비 동원 제방 보수/침수도로·고수부지 청소 한창/시민공원 복구 6개월 걸릴듯 27일 태풍 재니스가 지나가면서 연 5일째 계속된 폭우가 멈추자 전국 2천여곳에서 물난리를 수습하기 위한 복구작업이 일제히 펼쳐졌다. 중앙재해대책본부는 이날 호우피해 복구를 위해 군·관·민 총동원령을 내리고 이달까지 복구작업을 완료키로 했다. 서울을 비롯,유달리 수마의 상처가 깊었던 충남·경기·강원지역 등에서는 주민을 비롯,공무원·소방대·민방위대원·예비군 등 모두 50만여명이 복구작업에 나섰다.또 행정기관 및 군부대가 보유한 굴삭기·덤프트럭 등은 물론 민간업체의 중장비 1천여대를 동원,농경지에서 물을 빼고 도로·집 등을 보수했다. 보건 당국에서는 긴급 방역활동에 나섰고 한국전력·가스안전공사가 나서 전기와 가스시설을 점검·보수했다. 또 가전사들은 피해지역에 순회 서비스반을 보내 파손되거나 물에 젖어 고장난 가전제품들을 무료로 고쳐주기도 했다. 피해가 가장 컸던 충남도에서는 이날 예비군·민방위대원·공무원·주민 등 24만여명이 물난리 뒷수습에 구슬땀을 흘렸다. 범람한 삽교천 주변의 홍성·예산·당진·보령 등 9개 시·군에서 일제히 벌어진 이날 복구작업에는 중장비 3백여대와 덤프트럭 60여대,양수기 등 모두 5백여대의 장비가 동원됐다. 여주군을 비롯,남양주·구리·부천·오산·평택 등 9개 시·군이 극심한 침수 피해를 입은 경기도에서도 모두 18여만명이 복구에 나섰다.또 중장비 3백여대가 투입돼 침수된 1만여㏊의 농경지 등에서 물빼기 작업을 벌였고 여주군 북내면 천송리 국도 42호선 등 도로보수 작업에 온힘을 쏟았다. ◎철도·도로 복구 순조/철도­충북선 제외한 전노선 소통/도로­불통 52곳중 33곳 보수 끝나 중부지방에 내린 집중호우로 불통됐던 철도와 도로가 빠른 속도로 복구되고 있다. 27일 건설교통부와 철도청,서울시 등에 따르면 경부선 철도운행이 중단되는 등 최악의 마비 상태를 맞았던 전국 주요 철도와 도로망은 충북선 철도를 제외하고 28일 새벽까지 임시복구가 끝나 소통이 재개됐다.그러나 완전 복구는 내달 2일쯤 마무리될 것으로 보인다. 철도청은 지금까지 내린 폭우로 전국 7개노선 39곳에서 탈선사고와 노반유실등의 피해가 발생,이 가운데 36곳은 복구가 끝났으며 충북선 3곳의 복구작업만 진행되고 있다고 밝혔다. 또한 도로유실,산사태,낙석 등으로 전국의 국도 52개 지점에서 교량이나 도로가 피해를 입었으나 이 가운데 33곳의 복구가 끝났다.
  • “한톨이라도 더”… 벼이삭 씻기 안간힘/수해 복구 현장

    ◎갯벌로 변한 농경지 보며 절망·한숨/붕괴된 강둑 쌓기에 국교생도 한몫/음료수·빵등 간식 제공 “따뜻한 인정”/전화불통으로 피해량 확인 안된 곳도 ▷예산◁ 8월의 마지막 휴일인 27일 충남 예산군 오가면 무안천 제방 복구공사 현장. 민·관·군 1천여명에 휴교를 맞은 오가국교를 비롯,부근 6개 초·중·고교생 1백20명은 뒤엉켜 복구작업을 하면서 한마디 말도 하지 않았다. 폭 24m,높이 6m의 우람한 강둑이 2백20m나 순식간에 떠내려 간 천재 앞에 세상모를 나이인 초등학생들 마저 입을 다물고 있었다. 물처럼 흘러내리는 흙더미를 담은 양동이를 묵묵히 손에서 손으로 전달하는 어린 학생들은 연신 흘려내리는 땀방울을 훔치는 바람에 온몸이 온통 흙투성이였다. 예산군 일대 오가면과 신암면일대를 순식간에 물바다로 만들어 버린 현장에 중장비의 굉음이 울리기 시작한 것은 이날 상오 9시. 태풍 재니스가 물러나며 날이 개자 전 공무원에게 긴급 복구령이 떨어졌고 예산군청 직원 1백73명이 현장에 달려 왔다.이어 육군 32사단 8연대 3대대 장병들이 덤프 트럭 6대 등 중장비를 동원해 속속 줄을 이었다. 하늘의 뜻으로 밖에 돌릴 수없는 엄청난 재난복구에 민간 건설업체도 즉각 뛰어 들었다. 예산읍의 대산건설은 불도저 1대,대형 포클레인 5대,덤프트럭 15대를 곧바로 투입하면서 고요했던 참사의 현장은 생기를 얻기 시작했다. 집과 농경지를 소용돌이치는 흙탕물에 흘려 보내고 간신히 빠져나와 넋을 놓았던 주민들도 하나 둘 모여 들었다. 마을 뒷산 임시대피소에서 어른들의 낙담을 말없이 바라보던 초·중·고생들도 힘을 합했다.천방지축으로 뛰놀 어린이들도 모래를 담을 주머니를 날라다 주고 말뚝을 전달해주며 한 몫을 단단히 했다. 예산군청 유병(44)토목계장은 『복구작업에 필요한 흙은 대형덤프트럭 2천4백대 분량인 2만4천㎥로 웬만한 산을 옮겨 놓는 것같은 엄청난 작업』이라며 『주민들도 하루빨리 의욕을 추스려 복구의 의욕을 되찾길 빈다』고 말했다. ▷여주◁ 27일 북내면 천송리 천송마을앞 여주∼원주간 42번국도.군장병과 공무원·주민등 3백50여명이 나와유실된 도로 복구 작업을 벌였다. 동원된 포클레인 6대는 굉음을 내며 2m 깊이로 푹파인 도로속에 흙을 퍼담고 있었고 20대의 덤프트럭은 자갈등을 실어 날랐다. 청송마을 주민들은 고생하는 장병과 공무원들을 위해 음료수와 빵등 간식을 제공하며 이들과 마음을 함께 했다. 이날 복구작업에 나선 55사단 소속 김상현 상병(23)은 『교통이 두절돼 주민들이 불편을 겪고 있다는 소식을 듣고 나왔다』며 『다른 지역의 피해도 빨리 복구됐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같은 시간 북내면 금당천등 여주지역 소하천 주변에서도 읍·면별로 유실된 제방에 마대와 골재를 쌓는등 복구작업이 활발히 진행됐다. 하지만 민·관·군의 이같은 복구노력에도 불구하고 여주 주민들이 입은 상처는 너무도 컸다. 대신면 당산리 당산벌에는 막 패기 시작한 푸른 벼이삭들이 누런 황토물로 덮여 있고 곳곳에는 죽은 가축과 상류에서 떠내려온 것으로 보이는 나뭇가지들이 나뒹굴고 있었다. 이곳에서 농사를 짓고 있는 김태오씨(54)는 『그동안 피땀흘려 가꾼 벼들이 줄기부터 썩어들어가고 있다』며 『이번 농사를 망쳐 영농자금을 어떻게 갚아야 할지 막막하다』며 눈물을 글썽였다. 남한강 건너편 흥천면 백석리에서 8만여평의 땅콩밭을 재배하고 있는 신명수씨(60)도 『심어둔 땅콩 모두 떠내려갔다』며 『이같은 수해는 처음본다』며 망연자실해 했다. 이 마을은 업친데 덮친 겪으로 남한강으로 유입되는 후포천이 불어난 강물로 역류하는 바람에 농경지가 산사태가 난 것처럼 폐허로 변해 버렸으나 아직까지 전화가 불통돼 정확한 피해상황조차 파악되지 않고 있다. 한편 여주지역에선 이번 호우로 농경지 1천37㏊와 가옥 56채가 침수됐으며 도로유실 34곳,산사태 3곳,소규모시설파손 50곳등 21억여원의 피해를 입은 것으로 잠정집계됐다.
  • 호우피해 3천억 넘을듯/90년후 최대 규모/재해대책본부 발표

    ◎50명 사망·실종­농경지 2만㏊ 침수 중앙 재해대책본부는 지난 23일이후 집중호우로 38명이 숨지고 12명이 실종 또는 매몰됐다고 26일 잠정 발표했다. 또 건물 1백76동이 부셔졌고 집 1천4백39채와 농경지 2만7백62㏊가 물에 잠겼다.소하천 제방 4백75곳이 유실되거나 붕괴됐고 교량 56개를 비롯 도로 3백87곳이 산사태로 파손되거나 유실됐다. 대책본부가 잠정 집계한 재산피해액은 6백59억3천여만원.그러나 폭우와 교통두절 등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피해조사가 완료되면 피해액은 3천억원을 웃돌 것이라고 대책본부는 점치고 있다. 이는 지난 90년 9월 경기도 고양시의 한강제방이 무너진 「한강 대홍수」이래 최대 규모이다. 여기에 제 7호 태풍 피해까지 합하면 90년 한강 대홍수나 87년 7월 전남,경남 등 남해안 일대를 휩쓴 태풍 「셀마」의 피해 규모를 넘어설 전망이다. 한편 대책본부는 이 날 군장병,공무원,민방위 대원 46만명의 긴급 동원체제를 갖추고 헬기 98대를 비상 대시키며 최악의 사태에 대비했다.
  • 장항선 복구 개통

    선로 침수와 산사태로 지난 25일부터 운행이 중단됐던 장항선의 복구작업이 26일 하오 8시 쯤 마무리됐다. 철도청은 이에 따라 장항선의 대천∼남포역 구간과 남포∼웅천역 구간에 대한 시험운행에 들어가는 한편,27일 상오 5시20분 용산발 장항행 비둘기호 열차부터 운행을 재개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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