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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농어촌청소년대상] 본상

    ●수산 강진오씨 복합양식어장을 조성해 물김 및 개량조개와 다양한 어류를 판매해 2002년 1억 2000만원이던 수입을 지난해 2억원까지 늘렸다. 구청 및 어촌계 주관의 과잉초과시설 등 불법어업 근절 활동에 모범적으로 참여했다. 어촌정보화사랑방을 이용, 어업인에게 전자상거래 기업을 전수했다. ●수산 김홍곤씨 오지의 섬인 원산도에서 어려서부터 부모를 도우며 어류양식업에 종사해 왔다. 어업인 후계자가 되면서 어한기를 이용, 어업의 다각화로 소득을 크게 향상시켰다. 어획 강도가 높은 통발이나 인강망어업을 피해 수산자원보호에 앞장섰다. 자율방범대원으로 안전사고 방지에 기여했다. ●수산 유승남씨 넙치 자망어구의 신기술개발로 어획량을 당일 조업기준 20∼30㎏에서 60∼80㎏으로 늘렸다. 조업상황, 어장위치 등 영어일지를 기록 관리하고, 각종 첨단장치를 활용함으로써 어선어업의 경쟁력 강화에 크게 기여했다. 항내 폐유 및 오물을 버리는 행위를 금지하는 등 어장 정화활동에 솔선수범했다. ●수산 김병락씨 김 양식방법 개선 및 상표 등록으로 소득을 크게 늘렸다. 효율적인 황토 살포법을 개발해 ‘도청 김병락 황토김’의 상표를 등록했다. 그 결과 김 판매액은 2003년 8400만원에서 올해 1억 4700만원으로 늘었다. 김양식생산자협의회를 창립했고, 불법 및 과잉시설을 억제해 생산성을 향상시켰다. ●농업 양우선씨 제주의 주 소득원인 감귤의 품질을 높이기 위해 감귤원의 폐원·간벌·적과·휴식년 등을 적극 실천하고 있다. 감귤 폐원지나 휴원지에 고소득 작목인 브로콜리를 저농약 농법으로 재배하고 있다.14만평의 목장에서 한우 80마리도 기르는 등 복합영농으로 연 1억원의 소득을 올리고 있다. 매년 저공해 비누를 만들어 나눠주고 있다. ●농업 김정범씨 4만평에 묘목 45만그루를 키우며 인터넷에 ‘대림묘목농원’을 운영, 지난해에 52만 그루를 팔았다. 연 소득은 3억 5000만원이나 된다. 고성 산불 지역에 고로쇠나무 6000그루, 강원 영동군에 포도묘목 4700그루 등을 기증했다. 최초로 석류의 비닐하우스 재배 실험에도 성공하는 등 옥천군이 묘목특구로 지정되는데 기여했다. ●농업 박종성씨 광주광역시 화훼농가 사회에 영농기술과 유통관련 정보 등을 선도적으로 알리고 있다. 비닐하우스 4000평을 통해 연 6000만원의 소득을 올리며 화훼부농의 꿈을 키우고 있다. 폐품수집, 일일찻집, 사랑의 사탕바구니 등 각종 자원행사로 150만원의 기금을 조성, 불우이웃돕기를 해왔다. ●농업 박세우씨 분재 소재인 남천마무, 해송 등을 생산·판매하고 전통식물인 명아주도 기르고 있다. 수지팡이로 불리는 청려장 제작기술을 물려받았다.4H회원들과 유휴지에 도라지, 콩, 쪽파 등을 재배하고 있다. 논밭 2400평을 배 과수원 5400평으로 확대 조성하는 등 소득의 다변화에 힘쓰고 있다. ●농업 전형범씨 유휴지 3000평을 개간, 무·배추를 재배해 나온 이익금 50만원을 장학금으로 내놨다. 한우(14두), 피망·고추(1500평), 콩·옥수수(2000평), 벼(3000평) 등 복합영농의 기반을 갖췄다. 책 모으기 운동을 전개, 공부방과 버스 정류장 등에 500권에 달하는 책을 진열, 독서환경을 조성했다. ●농업 주승균씨 전북 무주의 관광지 주변과 농경지 자연정화 활동을 펴 9.5t에 해당하는 폐비닐 등을 수거했다. 벼농사 3000평 외에 인삼농사를 7000평에 짓고 있으며 4H를 통해 934만원의 기금을 만들어 소년소녀 가장 및 독거노인 돕기 운동을 꾸준히 하고 있다. ●농업 김민구씨 농업환경 오염을 막기 위해 매월 농업환경 보전활동을 하고 있고 충남 보령시 청라군계에 팬지, 피튜니아, 메리골드 등 꽃길 24㎞, 꽃동산 3000평을 조성했다. 오리농법에서 나온 부산물을 이용해 유기농으로 염소 300여두를 키우고 있다. 폐교를 이용한 팜스테이도 추진했다. ●농업 김춘기씨 부친의 농업을 이어받아 우렁이 농법으로 벼농사 2㏊, 기능성 표고버섯 1만본, 고추재배 900평 등 친환경 복합영농으로 연간 7500만원의 소득을 올리고 있다.‘정보화 시대를 선도하는 4H회’라는 목표로 홈페이지 제작 활성화, 농산물 쇼핑몰 운영 등 경북 거창군 영농사회를 이끌고 있다.
  • 양양 산불지역 휴양단지로

    산불 피해지인 강원도 양양군 현남면에 골프장이 들어선다. 양양군은 지역 주민과 시공업체 등이 참석한 가운데 협약서를 체결, 골프장조성사업을 본격 추진한다고 11일 밝혔다. 골프장 위치는 지난 4월 대형 산불이 났던 양양군 임호정리, 입암리, 원포리지역 152만 9000㎡를 대상으로 하고 있다. 골프장의 1단계 공사는 955억 3600만원을 들여 27홀 규모로 2009년까지 조성된다.2단계 공사는 2010년까지 휴양·숙박시설을 완료해 이 일대를 리조트단지로 조성한다는 계획이다. 골프장 조성을 위해 양양군은 국·공·사유림 토지 매입 협조 및 각종 행정 절차와 인·허가 협조를, 시행사인 ㈜리건은 자금 조달과 각종 민원 해결은 물론 국토이용계획 변경에 따른 설계 및 인·허가 진행을 약속했다. 현남면 주민들은 개발에 대한 협조를 이끌어 내기로 협약했다. 시행사는 주민설명회 개최에 이어 이날 협약서 체결로 준비 절차를 마무리하고, 이달 중순부터 토지매입 협의에 들어갈 계획이다.양양 조한종기자 bell21@seoul.co.kr
  • 동해안 산불 피해지 5년째 신음

    지난 2000년 고성 등지의 동해안 대형산불의 상처가 겉으로는 치유되고 있지만 생태계의 회복과정은 아직도 요원한 것으로 나타났다. 강원도 고성-경북 울진까지 2만 3794ha의 산림을 잿더미로 만들었던 2000년 4월의 동해안 산불은 5년째인 올해가 복구사업의 마지막 해이다. 국립산림과학원 이명보 산불연구과장은 8일 강릉시청에 열린 동해안 산림피해지 복구 연찬회에서 ‘동해안 산불피해지 생태계 변화’ 주제발표에서 아직 신음중인 산불지역 생태계 변화상을 설명했다. 이 자료에 따르면 산불피해지는 5년이 지난 지금도 가뭄이나 홍수를 완화하는 기능과 빗물의 땅속 침투능력이 떨어지면서 흙이 물을 머금고 있는 역할을 말하는 ‘수원 함양기능’이 떨어진다. 불 피해지에서 일생의 일부를 물속에 사는 수서생물상 조사에서도 정상지역에서는 하루살이와 날도래 같은 44종이 채집됐지만 산불지역에서는 26종만 채집됐을 뿐이다.산불로 인한 육상 생태계의 훼손은 수서곤충상에도 영향을 미친 것이다. 또 삼척지역 산불피해지에서 어종은 338개체(5과 7종)로 매우 빈약한데다 천연기념물이나 환경부 지정 멸종위기야생동·식물, 보호야생동·식물에 속하는 어종은 아예 없었다. 그러나 개활지를 좋아하는 멧비둘기와 때까치, 흰배지빠귀 등 4종은 피해지에서 서식밀도가 무려 3배 이상 증가하는 변화가 나타났다.강릉 조한종기자 bell21@seoul.co.kr
  • 백두대간 야생식물 목숨 ‘위태위태’

    백두대간 야생식물 목숨 ‘위태위태’

    풀과 나무의 미덕은 그지없다. 곤충과 새, 여러 야생동물들의 근원적 삶터 그 자체이면서 사람들에게도 더없는 혜택을 베푼다. 빗물을 걸러 맑은 물을 선사하는가 하면 뿌리로 흙을 붙들어매 산사태나 홍수 피해도 줄여준다. 대기 중의 이산화탄소를 들이켬으로써 요즘 지구촌 기상이변의 원인으로 지목되고 있는 지구온난화 현상 방지 역할도 빼놓을 수 없다. 문익점의 목화씨는 헐벗은 민족의 몸을 감싸주는 의복혁명까지 불러오지 않았는가. ●녹색연합, 법정보호종 파괴지 30곳 조사 이런 산야의 초목들이, 그것도 야생식물의 보고로 불리는 백두대간의 야생식물들이 사람들의 마구잡이 개발과 홀대, 무관심으로 신음하고 있다. 멸종위기종이니, 희귀·특산종이니 하는 법정보호종들도 가뜩이나 가녀린 목숨이 더욱 위태로워지고 있다. 녹색연합은 최근 ‘백두대간 야생식물 실태조사’ 보고서를 펴내고 개발바람에 휩쓸려 스러져가고 있는 야생식물의 실상을 전하면서 당국에 대책마련을 촉구했다. 보고서엔 백두대간에서 벌어진 대규모 개발사업에 따른 야생식물의 훼손현황이 자세히 담겨 있다. 녹색연합 백두대간보전팀 남경숙 간사는 “1998년부터 올해까지 이뤄진 개발사업 가운데 30곳을 골라 환경영향평가 조사보고서 등 문헌자료와 현장조사를 통해 실태를 파악했다.”면서 “서울면적의 20%가량 되는 121㎢의 야생식물 서식지가 각종 개발사업으로 훼손된 것으로 조사됐다.”고 말했다. 서식지 훼손은 모든 개발사업 현장에서 고루 나타났지만 특히 환경영향평가를 실시한 뒤 야생식물 이식 등 보전대책 마련이 요구된 사업지도 예외가 아니었다. 여러 법정보호종들이 부실한 사후관리에다 이식된 환경에 적응하지 못해 말라죽거나, 옮겨심도록 지정된 종(種)과 다른 식물이 이식됐는가 하면 외래종을 무분별하게 심어 생태계 교란을 부추기는 사태도 빚어졌다. 녹색연합은 30곳의 조사대상 사업지 가운데 ▲강원 양양군 양수발전소 ▲강원 정선군 자병산의 옥계 석회석 광산 ▲전북 무주군 무주리조트 ▲무주군 무주 양수발전소 건설사업 등 4곳을 이식사업 실패 사례로 꼽았다. ●왜래종 마구 심어 생태계 교란까지 무주리조트가 들어선 덕유산국립공원내 향적봉 일대는 300∼500년 된 주목(朱木)과 구상나무 군락지가 펼쳐진 원시림 지역이다. 고급 크리스마스 트리로 쓰이는 구상나무는 덕유산·지리산·한라산 등 세 곳에서만 서식하는 한국 특산종이고, 주목은 “살아서 천년, 죽어서 천년”이란 수식어가 따라붙는 희귀종이다. 리조트 건설로 서식지가 훼손되면서 10여년 전 이들 나무의 이식이 이뤄졌는데, 결과는 참담했다. 녹색연합 조사 결과, 리조트 내 스키 슬로프 외곽에 심겨진 구상나무 113그루는 모두 고사(枯死)해 버렸고, 주목(253그루) 역시 44%가 말라죽어 142그루만 겨우 살아남은 것으로 조사됐다. 녹색연합은 “나무의 수령과 크기 등을 고려하지 않고 한꺼번에 많은 수목을 이식하는 바람에 생육조건이 나빠져 고사한 것으로 보인다.”면서 “이들 나무는 한정된 서식환경에서 생존하는데, 이식 시기와 방법 등이 불충분하게 검토됐다.”고 지적했다. 자병산의 석회석 광산과 무주군 양수발전소의 경우 생태계 교란 현상이 빚어졌다. 자병산 광산의 경우 훼손지 복원공사를 하면서 끈끈이대나물·루드베키아·족제비싸리 등 외래종이나, 현지에 서식하지 않는 해송 등을 대거 옮겨심은 것으로 조사됐다. 덕유산국립공원내 양수발전소 일대에도 환경부가 협의해준 종과는 다른 야생식물이 이식됐는가 하면 개발이 끝난 후 북미산 족제비싸리와 일본산 홍단풍과 겹철쭉, 중국단풍 등 12만여 그루의 외래식물이 이식된 것으로 파악됐다. “원형 그대로의 자연이 보존된 곳”으로 평가돼 온 양양군 점봉산과 인제군 진동계곡의 경우 대형 양수발전소가 내년 8월 완공될 예정인데,“댐 주변 9곳에 이식지를 조성했다고 보고돼 있으나 사업주체측은 이식지 위치조차 제대로 파악하지 못하고 있다.”고 녹색연합은 전했다. 아울러 환경영향조사를 통해 솜다리와 한계령풀·털개불알꽃 등 환경부지정 멸종위기종들의 서식이 확인됐지만, 그럼에도 이들 종은 사업시행 과정에서 제대로 이식되지 않은 것으로 조사됐다. 녹색연합은 “지금까지 법정보호종 등의 이식조치가 개발사업의 부작용을 줄이는 최선의 대안으로 여겨져왔지만 실상은 전혀 달랐다.”고 비판했다. ●“야생식물 보호시스템 일원화해야” 산림청 통계에 따르면 해마다 1만㏊가 넘는 산림이 우리나라에서 사라지고 있다. 산불이나 도벌 등 인위적·자연적 요인을 빼더라도 6000㏊ 안팎의 산림이 도로나 공장·대지조성 등 용도로 자취를 감춘다. 백두대간의 훼손면적도 날로 커지면서 야생식물의 종(種)다양성 보존조치가 절실한 형편이다. 백두대간엔 4000종 남짓한 우리나라 전체 식물의 33%가 살고 있고, 특산식물도 전체의 27%가량인 108종이 서식하고 있다. 녹색연합은 백두대간 야생식물 훼손실태와 원인 등을 짚으면서 몇가지 대책마련도 촉구했다. 먼저 야생식물 보호시스템의 체계적 구축을 위해 현재 환경부와 산림청, 문화재청 등으로 분산된 야생식물 보호 담당부처의 기능적 통합 필요성을 제기했다. 각각 멸종위기종(환경부), 희귀특산식물(산림청), 희귀식물(국립수목원), 천연기념물(문화재청) 등 이름으로 관리하고 있는데,“기관마다 식물종과 서식처를 관리하는 보전목표 등이 달라 보호정책도 상이한데, 이제는 일관성있는 통합관리가 요구된다.”는 것이다. 아울러 환경영향평가 등을 통해 야생식물을 그저 이식하도록 조치하는 데 그칠 것이 아니라 ▲이식된 식물이 달라진 환경에 적응할 수 있는지 여부에 대한 조사연구 ▲이식 후 철저한 사후관리 등이 뒤따라야 한다는 지적도 내놓았다. 남경숙 간사는 “우선 환경부가 이식할 야생식물의 선정기준을 명확히 세워야 하고, 해당 개발사업체에 대해 이식후 사후관리 지침과 모니터링 책임 등을 구체적으로 부여해야 할 것”이라면서 “한반도에서 사라지면 다시는 볼 수 없는 한국특산식물의 중요성에 대한 홍보와 교육도 병행돼야 한다.”고 말했다. 박은호기자 unopark@seoul.co.kr
  • 소나무 재선충 확산 방지 안간힘

    ‘소나무 재선충으로부터 백두대간을 수호하라.’ 태백준령의 일부인 강원도 강릉지역에서 소나무 에이즈로 불리는 재선충이 발견되면서 비상이 걸렸다.산림당국은 소나무 재선충병 피해지인 성산면 일대 소나무 반출 금지 조치와 함께 벌채 소각 등의 강도높은 방제 대책을 추진키로 했다. 21일 강원도와 동부지방산림관리청 등에 따르면 전날 강릉시청에서 ‘소나무 재선충병 긴급 방제 대책회의’를 열고 백두대간의 중심지인 도내 송림으로 재선충병이 확산되지 않도록 방제 대책에 총력전을 기울이기로 했다. 도는 재선충의 경우 초기 발견이 방제의 첩경이라는 판단아래 도민들의 관심과 협조를 확산시키기 위해 ‘강원도 소나무 지키기 범 도(시·군)민 협의회’를 빠른 시일 내에 구성해 가동키로 했다. 또 그동안 방제 저지선이었던 경북 안동 임하(지난 6월 발병)에서 110㎞나 떨어진 강릉지역에서 재선충병이 발견 됨에 따라 더 이상 안전지대는 없다고 보고 도내 전역으로 산림 예찰 활동을 확대하기로 했다.제재소, 찜질방 등 목재사용 업체에 대한 지도 단속도 강화할 방침이다. 강원도내 일선 시·군은 기존 예찰방법에서 벗어나 1차적으로 산림접근 주요도로 및 문화재, 사적지 등 가시권내 고사목을 전량 시료 채취해 전문기관에 의뢰하는 한편 산불유급감시원의 예찰활동 등을 병행 실시키로 했다.강릉 조한종기자bell21@seoul.co.kr
  • [옴부즈맨 칼럼] 돋보인 ‘1면 편집’의 다양화/홍의 언론지키기 천주교모임 고문

    신문의 1면은 그 신문의 얼굴이다. 그날그날의 가장 비중 있는 기사와 사진이 1면에 실린다. 레이아웃(지면구성)을 더욱 돋보이게 하려고 편집 관계자 모두가 애쓴다. 일반적으로 1면에서는 정치·경제 관련 주요 기사나 이슈, 그리고 관심 있는 외신을 다룬다. 그러다 보니 자칫 지면이 너무 무거울 수 있다. 신문마다 이를 극복하기 위해 ‘1면 편집’의 다양화를 모색해 왔다. 서울신문은 이러한 지면변화에 앞장서 온 것으로 평가 받고 있다. 지난주 서울신문 1면에는 추석을 앞두어서인지 미담성 기사 몇 개가 눈길을 끌었다. 또 화젯거리 기사를 과감하게 1면으로 끌어내기도 했다. 9월16일자의 “내 찐빵은 희망의 보름달” 기사는 내용도 흐뭇했지만 제목이 참 좋았다. 동그란 찐빵과 둥그런 보름달이 멋있게 어울리는 제목이었다.10여년간 신용불량자라는 올가미를 쓰고 살아온 40대 가장이 찐빵장수로 재기하는 모습이 참으로 아름답다. 부부가 환하게 웃는 사진까지 곁들인 이날의 1면 톱기사는 많은 사람들에게 ‘희망의 찐빵’을 선물해주었다. “박물관이 왔어요”를 머리기사로 다룬 9월14일자 1면 역시 색다른 감동이었다. 국립민속박물관이 2년여의 준비 끝에 완성한 ‘찾아가는 민속박물관 전시버스’가 처음 운행하여 방문한 곳은 경기 가평군 북면의 유일한 초등학교인 목동초등교였다. 본교생 135명과 명지분교생 15명, 교사 10여명이 이날 행사에 참여했다. 이들은 서울에서 온 이동박물관 구경과 함께 봉산탈춤 공연, 한지 공예품 체험행사를 즐겼다. “너무 너무 재미있어요. 서울에서 박물관 버스가 자주 왔으면 좋겠어요.”라며 즐거워하는 산골의 우리 아이들에게 더 많은 구경거리가 찾아갔으면 참 좋겠다는 마음이 들게 하는 기사였다. 지난 4월의 강원도 양양 산불로부터 5개월이 지난 시점에서 서울신문 9월12일자 1면은 현지의 복구현장을 담았다. 당시 피해주택 163채 중 108채가 복구되고, 산림의 식생도 빨리 회복되고 있음을 전해주고 있다. 피해주택의 34%(55채)는 아직도 복구를 마치지 못한 상황이긴 하지만 관광지의 명성을 되찾기 위한 양양군민의 노력도 한창이다. 이들은 오는 30일부터 다음달 4일까지 열리는 ‘송이축제’에 큰 기대를 걸고 있었다. 산불당시 화염에 휩싸여 무너지는 모습이 보도된 뒤 낙산사를 찾는 발길은 오히려 더 늘었다고 한다. 특히 그 일대 30여만평이 소실됐는데도 서까래 하나 그슬리지 않은 바닷가 절벽 위 홍련암은 “부처님의 능력을 보여준 것” 이라는 입소문으로 복원성금이 꾸준히 들어오고 있다는 소식도 전하고 있다. 9월13일자 1면 왼쪽 머리기사 ‘안동환 기자의 현장 플러스’는 ‘집행관 통해본 압류인생들’을 소개하고 있다. 상보를 사회면(8면)에 게재한 장문의 현장기사였다. 빚에 몰려 집을 내놓아야 하고, 세간을 압류당하는 채무자들의 실상을 르포로 보여준 이 기사는 우리를 매우 우울하게 한다. 저마다의 사연들이 눈물겹다. 우리 사회의 한 단면이 거기에 담겨있다. 민사법원의 집행관을 전엔 ‘집달리’라 불렀다. 공무를 수행하는 입장이면서도 그들은 피도 눈물도 없는 냉혈한 취급을 받기도 했다. 그래서 명칭을 ‘집행관’으로 바꿨지만 그전의 이미지가 쉽사리 고쳐지지 않고 있다. 안동환 기자가 이틀간 이들 집행관과 동행 취재한 이 기사는 채무자들의 실상 못지않게 집행관들의 애환도 잘 전해주고 있다. 잊혀질 만하면 재발하는 방송사고에 대한 기사가 9월15일자 1면에 실렸다. 방송·연예면이나 사회면에서 보는 것이 정상이라고 할 수 있는 기사를 서울신문은 과감히 1면으로 빼냈다. 최근 개그우먼 정정아씨가 KBS 2TV ‘도전 지구탐험대’의 콜롬비아 야르보 부족 체험촬영중 대형 뱀 아나콘다에게 물린 사실이 알려지면서 방송사의 안전불감증이 다시 문제가 되자 이를 1면 톱으로 보도한 것이다. 1999년 탤런트 김성찬씨의 말라리아 감염 사망, 지난해 성우 장정진씨의 떡 질식사 등 KBS의 연이은 안전사고에 대해 경종을 울린 셈이다. 서울신문의 1면이 앞으로 더욱 다양해지길 기대한다. 홍의 언론지키기 천주교모임 고문
  • 양양 낙산사 화재 5개월…복구현장 가보니

    양양 낙산사 화재 5개월…복구현장 가보니

    천년의 고찰 낙산사를 태운 지난 4월의 강원도 양양 산불로부터 5개월. 자연의 위대한 복원력과 삶의 터전을 지키려는 인간의 집념으로 화마(火魔)가 낸 상처는 어느덧 아물어 가고 있었다. 잿더미를 뚫고 올라온 나무와 풀이 허리춤까지 올라왔는가 하면, 형체를 잃은 낙산사도 새 단장에 분주했다. 남은 태풍에 긴장을 늦추지 않고 있는 양양 산불 복구현장을 한가위를 일주일 앞둔 11일 둘러봤다. ●적은 비 덕분에 복구 가속 불이 마을 뒤쪽 대나무밭을 타고 삽시간에 번지는 통에 가장 큰 피해를 본 용호리. 주저 앉았던 집들이 상당부분 복구돼 있었고 뒷산에는 잡목이 허리까지 자라 있다. 전문가들이 걱정했던 산사태의 가능성도 크게 줄었다. 용호리 토박이 이모(72)씨는 “지난번 장마와 태풍때 비가 적게 온 덕에 공사가 빨리 이뤄졌다.”면서 “특히 2002년 태풍 ‘루사’ 피해 때 통나무 등으로 산 곳곳에 지지대를 만들어 놓았던 게 산사태를 막는 역할을 한 것 같다.”고 말했다. 올들어 양양군의 강수량은 580㎜로 평년(연 평균 1200∼1300㎜)보다 적다. 이달 초 태풍 ‘나비’가 왔을 때에도 강수량이 99㎜에 그쳤다. 좋은 토질 덕분에 풀과 나무 등 식생이 빨리 회복된 것도 약해진 지반을 강하게 만들어줬다. 현재 양양군 전체 피해주택 163채 중 66%인 108채의 복구가 끝났다. 나머지도 이달 말까지 복구를 마칠 계획이지만 일부 주민들은 추석을 컨테이너 박스에서 보낼 가능성도 있다. ●“태풍 1~2개 더” 소식에 긴장 관광지의 명성을 되찾기 위한 노력도 한창이다. 이달 30일부터 다음달 4일까지 열리는 ‘송이축제’에는 지난해(1400명)의 2배가 넘는 3000여명의 일본인 관광객이 찾을 것으로 예상된다. 배용준(욘사마)이 주연한 영화 ‘외출’의 촬영지 삼척을 둘러보는 일본 여행사의 ‘욘사마 패키지 투어’에 송이축제 관람이 포함됐다. 군청 문화관광과 박상민 과장은 “산불 뒤 송이축제를 치를 수 있을지 걱정하는 목소리가 컸으나 송이산지에는 피해가 없어 올해에도 평년수확량인 40t을 무난히 달성할 것 같다.”고 말했다. 그러나 태풍이 더 올 수 있다는 소식에 주민들은 긴장을 풀지 못하고 있다. 아직 컨테이너 박스에서 살고 있는 용호리 주민 김모(36·여)씨는 “복구공사가 끝나지 않아 중요한 물건들은 다른 지역에 사는 친척들에게 맡겨놨다.”고 걱정했다. 낙산해수욕장 근처 음식점들도 해변의 포장을 모두 걷어놓은 상태였다. ●“낙산사 원형 복원 전화위복 기회” 걸음을 돌려 접어든 낙산사에서는 고고학과 고건축 전문가 등 10여명으로 ‘복원 추진위원회’가 꾸려져 발굴조사가 한창이었다. 녹아 내린 보물 479호 동종 역시 원형에 가까운 복원을 위해 자문위원단을 구성, 성분과 3차원 영상 등을 분석 중이다. 복원되더라도 문화적 가치가 없는 ‘모조품’에 불과하겠지만 이곳에 다시 가져와 시련과 부활의 상징으로 삼는다는 계획이다. 산불 당시 화염에 휩싸여 무너지는 모습이 보도된 뒤 낙산사를 찾는 불자들의 발길은 오히려 늘었다. 특히 일대 산림을 포함,30여만평이 소실됐는데도 서까래 하나 그을리지 않은 바닷가 절벽 위 홍련암이 “부처님의 능력을 보여주는 것”이라는 입소문이 확산돼 복원성금이 꾸준히 들어오고 있다. 글 사진 양양 유지혜기자 wisepen@seoul.co.kr
  • 검게 탄 산이 녹차 밭으로

    강원도 고성 산불피해지역이 대규모 녹차재배단지로 탈바꿈한다. 31일 고성군에 따르면 산불로 산림이 황폐화된 지역을 중심으로 연차적으로 녹차재배단지를 조성, 산림의 생산성과 효율성을 높이는 한편 이를 관광자원화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해양심층수를 활용해 관광상품개발의 일환으로 추진되는 녹차재배단지 조성사업은 올해 토성면 인흥리 일대 3곳에 3.4㏊의 녹차밭을 조성하는 것을 시작으로 본격적인 사업에 착수하게 된다. 2007년까지 모두 7억 5000만원을 들여 10㏊의 녹차단지를 조성하는데 이어 앞으로 10년간 100㏊의 대규모 녹차재배단지를 꾸며 관광자원화할 예정이다. 고성군은 이와 함께 녹차잎을 이용한 상품개발에도 나서는 한편 ‘고성차 그린투어 프로그램’도 개발해 주5일제 근무에 따른 농촌체험을 위한 관광산업으로 육성할 계획이다. 고성군 함형구 군수는 “설악∼금강산 연계관광에 따른 문화체험과 특성화된 농업경쟁 체계 구축을 통해 신활력사업의 일환으로 녹차재배단지 조성사업을 추진하고 있다.”면서 “신활력사업을 주민소득과 연계, 인구증가와 침체된 지역경기회생에 기여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고성 조한종기자 bell21@seoul.co.kr
  • 산불·홍수…유럽 최악 자연재해

    한쪽에선 가뭄으로 인한 산불이, 다른 한쪽에선 폭우로 인한 홍수가 발생해 유럽 곳곳이 기상이변의 몸살을 앓고 있다. 최악의 폭염과 가뭄, 이로 인한 산불은 남부 유럽과 북아프리카 일부 등 지중해 연안을 덮쳤다. 프랑스, 스페인, 포르투갈, 이탈리아, 그리스, 알제리까지 망라한다. 가장 피해가 심한 나라는 포르투갈. 유럽연합(EU)에 공식 지원을 요청해 소방관 3600여명이 투입됐지만 포르투갈 25곳 이상에서 강풍과 함께 걷잡을 수 없이 번지고 있는 산불은 지금까지 14만㏊의 산림을 집어삼켰고, 소방관 11명을 포함해 15명의 목숨을 앗아갔다. 산불은 수도 리스본에서 북쪽으로 196㎞ 떨어진 인구 15만명의 도시 코임브라까지 위협해 이 지역에 비상사태가 선포됐다고 BBC가 23일 전했다. 코임브라의 한 소방관은 “불길이 시내 중심까지 온 것 같다.”고 말했다고 CNN 인터넷판이 보도했다. 스페인도 남부 안달루시아 지방에 섭씨 40도를 웃도는 최악의 폭염과 가뭄, 산불이 겹쳐 자원소방관 11명이 숨졌다. 프랑스는 남부와 서부에 가뭄이 계속돼 농작물에 물을 주는 것까지 금지됐다고 BBC 인터넷판이 보도했다. 지난 20일 남동부 아르데슈 지방의 산불 진화에 나선 소방비행기가 추락, 조종사 2명이 숨지기도 했다. 반면 루마니아, 크로아티아, 슬로베니아, 스위스, 오스트리아 등 중·동부 유럽과 터키에는 폭우가 내려 곳곳에서 물난리를 겪고 있다. 루마니아는 지난주 계속된 홍수 사태로 18명이 숨지고 500개 마을 2만여 가구가 침수됐다. 도로도 1000㎞가 유실되고 교량도 곳곳에서 파괴됐다. 스위스는 지난 주말에 내린 폭우로 산사태가 발생해 비상근무 중이던 소방관 2명이 숨지는 등 모두 4명이 수마를 입었다. 알프스를 통과해 남부와 북부를 잇는 A2 고속도로도 일부 구간이 폐쇄됐다. 산간 지역 주민 수백명은 고립돼 구명보트로 구조되고 있다. 이번 비는 이날 그쳤으나 도로와 철도의 두절, 호수의 범람, 가옥 침수로 1억 스위스프랑(7900만달러)의 피해가 발생한 것으로 추산된다. 박정경기자 외신 olive@seoul.co.kr
  • 말聯 최악연무 비상사태 선포

    인도네시아 수마트라섬에서 발생한 900여건의 크고 작은 산불 연기가 바다 너머 말레이시아 전역으로 건너와 1998년 이래 최악의 연무(煙霧) 사태로 온 나라가 몇주일째 고통받고 있다고 BBC가 11일 보도했다. 인도네시아의 산불로 인한 말레이시아의 연무 피해는 봄철 우리나라에 부는 중국 황사와 같이 연례행사처럼 되풀이되는 일이지만 올해는 특히 말레이시아 정부가 2개 지역에 비상사태를 선포할 정도로 심각한 상황인 것으로 전해졌다. 압둘라 아마다 바다위 말레이시아 총리는 이날 성명을 내고 위험수위를 넘어선 최대 항구 도시 포트 클랑과 수도 쿠알라룸푸르에서 70㎞ 떨어진 농·수산물 집산지 쿠알라 셀랑고르 지역에 비상사태를 선포했다. 비상사태가 선포되면 관공서는 물론 민간 기업과 건설 현장, 채석장 등 모든 작업장이 폐쇄되며 쓰레기나 바비큐 등 외부 소각 행위도 일절 금지된다. 개인 승용차 사용도 억제된다. 바다위 총리는 대기 중 유해 성분을 측정하는 대기오염지수(API)가 이날 포트 클랑의 경우 529포인트, 쿠알라 셀랑고르는 531포인트에 달했다고 발표했다. 말레이시아 반도에서 API가 500포인트를 넘어선 것은 이번이 처음으로 통상 300을 넘으면 위험한 것으로 여겨져왔다. 심각한 대기오염은 주민들의 호흡기 질환 등 건강을 위협할 뿐 아니라 경제적 손실로도 이어져 앞으로 피해가 눈덩이처럼 불어날 전망이다. 수백 곳의 학교가 휴교 조치될 것으로 보이며, 공항과 항만 운영도 심각한 차질이 빚어지고 있다. 말레이시아와 인도네시아 정부는 산불 진화를 위해 인공강우를 활용키로 하는 등 총력전을 펴고 있다. 인공강우는 화학약품이 포함된 구름씨를 공중에 뿌려 인위적으로 비구름을 만들어 비를 뿌리게 하는 것이다. 말레이시아 정부는 그러나 통행금지는 내리지 않았으며 슈퍼마켓이나 식료품점, 약국 등 필수 서비스업은 유지된다고 밝혔다. 현재 수마트라섬에서 일어난 900여건의 산불은 대부분 농민들이 새 작물을 심기 전 지력(地力)을 높이기 위해 밭에 불을 지르는 바람에 발생한 것이다. 말레이시아 야당인 행동당(DAP)은 “국민들이 이번 사태에 대해 분노하고 걱정하고 있다.”면서 “인도네시아 대사관에 항의할 것”이라고 밝혔다. 말레이시아 누리꾼들도 산불을 조속히 진화해줄 것을 인도네시아 당국에 촉구하는 온라인 시위를 벌이고 있다.박정경기자 olive@seoul.co.kr
  • [사설] 또 골프 구설에 오른 국무총리

    이해찬 국무총리가 전국에 집중호우와 경보가 내려진 지난 주말 제주도에서 골프를 친 것으로 드러나 구설에 올랐다. 국무총리가 휴일에 골프를 친 것을 가지고는 아무런 시빗거리가 되지 못한다. 그러나 전국 곳곳에 수해가 예상되는 상황에서 재해업무를 총괄하는 중앙안전관리위원장인 총리가 자리를 비우고 골프를 쳤다는 것은 직책상 적절한 처신이었다고 보기는 힘들다. 골프를 같이 쳤던 이기우 총리비서실장은 오래 전에 잡혀있던 일정이고, 각종 기상특보나 긴급사항은 휴대전화로 보고받고 지시를 내릴 수 있다고 해명했다. 물론 장마가 오기 전에 예약된 골프고, 휴대전화로 지시를 내릴 수도 있을 것이다. 하지만 만약 긴급상황이 발생했다면 총리가 자리를 지키고 지시를 내리는 것과, 전화로 상황을 챙기는 것은 그 무게가 다르다. 설사 골프 약속이 있었더라도 수해 등 피해가 예상되는 상황이라면 취소하는 것이 공직자로서의 도리다. 또 총리가 장관, 비서실장과 함께한 사적인 골프에 여자프로골퍼를 동반한 것도 일반인들이 보기에는 권위주의 시절의 분위기가 풍긴다. 지난번 강원도에서 대형산불이 발생한 식목일에도 총리가 골프를 친 사실이 드러나 국회에서 사과한 일이 있고, 반대로 전방 총기사고 희생자 영결식이 있던 지난달 25일에는 총리가 공무원들에게 골프금지령을 내린 일도 있다. 민주사회에서 공직자들의 골프가 비난받아서는 안 된다. 하지만 조금이라도 피해가 예상되는 상황이라면 골프를 삼가는 것이 옳다. 총리실측은 휴일행사까지 비난한다고 억울해 할 것이 아니라 공직자의 자세를 가다듬는 계기로 받아들이기 바란다.
  • 李총리 호우경보속 주말골프…한나라 맹비난

    李총리 호우경보속 주말골프…한나라 맹비난

    남부 지역에 호우경보가 발령되는 등 장맛비로 인적·물적 피해가 발생한 2일 이해찬 국무총리가 제주도에서 골프를 친 것으로 확인돼 한나라당이 맹비난하는 등 논란이 일고 있다. 이 총리는 이날 진대제 정보통신부 장관, 이기우 총리 비서실장, 여자프로골퍼 송보배 선수 등과 함께 라운딩을 했다. 이 총리는 주5일 근무제 첫 휴무 토요일을 맞아 부인 김정옥 여사, 딸 현주씨와 함께 제주도로 내려간 것으로 알려졌다. 한나라당 이정현 부대변인은 3일 논평을 통해 “전국 곳곳에서 수해가 발생하는 등 재해비상 상황에서 재해·재난 업무를 총괄하는 중앙안전관리위원장인 이 총리가 장관 등을 대동하고 ‘굿샷’이나 외치다니 불난 데 부채질하는 것이냐.”며 강도높게 비판했다. 이어 “지난번에 산불이 꺼진 줄 알고 골프를 쳤다는데 이번에는 비가 그칠 줄 알았던 모양”이라며 “그렇게 골프가 치고 싶거든 총리직을 사퇴하고 골프장에 상주하면서 실컷 즐기는 편이 좋을 것”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총리실 관계자는 “이 총리가 제주도에서 골프를 친 것은 사실이지만 (수해상황 등에 관해서는) 즉각 보고를 받기 때문에 문제가 발생하지 않았다.”고 말했다. 이 총리는 지난 4월5일 대형 산불 때도 골프를 쳤다가 “부적절한 처신”이라며 사과했다. 전광삼기자 hisam@seoul.co.kr
  • [민선 지방자치 10년] (7) 21세기형 지방자치

    1일로 지방자치제가 실시된 지 10년을 맞았다. 풀뿌리 민주주의가 정착되고 주민참여가 확대됐다는 ‘고전적’ 성과가 무색하게 전시행정, 지역이기주의 등으로 얼룩졌다는 평가 또한 만만찮다. 지방자치의 걸림돌과 발전방향 등은 초창기부터 지금까지 자리를 지켜온 3선 단체장들에게 물어보는 것이 가장 정확하고 순리일 것 같다. 설문조사에는 전국의 3선 단체장 34명 가운데 출장 등으로 자리를 비운 박재영 부산 사하구청장 등을 제외한 26명이 응했다.‘행정의 달인’들의 입을 통해 선진 지방자치의 해법을 모색해본다. 3선 단체장들의 답변은 다른 듯하면서도 비슷한 점이 많았다. 지역의 특수성에도 불구하고 현장행정이란 상통한다는 것을 방증했다. 재임중 어려웠던 일이나 지방자치 걸림돌을 묻는 질문에 절반 이상이 지역이기주의를 들었다. 대부분 지역내에 이른바 혐오시설을 지으려다 주민들의 반발에 부딪힌 경험이 있기 때문으로 보인다. 쓰레기매립장과 공설묘지를 설치하려다 난관을 겪은 심기섭 강릉시장은 “혐오시설은 안 된다는 님비현상은 물론 유리한 시설은 자기 지역에 와야 한다는 핌피(PIMPY)현상도 심각했다.”고 밝혔다. 열악한 지방재정을 드는 단체장들도 많았다. 곽인희 전북 김제시장은 “지방자치가 시작되면서 주민들의 요구사항은 폭발적으로 늘어난 반면 재정은 한정돼 민원처리에 어려움이 많았다.”면서 “중앙정부의 재정지원에 의존할 수밖에 없는 실정”이라고 강조했다. 김규택 대구 수성구청장은 “지방재정 확충을 위해 중앙과 지방간 세원의 재배분이 필요하며 지방양여사업의 조정 등 재정조정제도의 개선이 이뤄져야 한다.”고 주장했다. 또 김세웅 전북 무주군수는 지역토호들이 사사건건 발목을 잡는 현실을, 조건호 인천시 옹진군수는 감사원·행정자치부·광역단체 등의 감사가 빈번한 것을, 김관용 경북 구미시장은 충분한 준비없이 시작된 지방자치와 전문행정가 부족 등을 각각 걸림돌로 꼽았다. 황대현 대구 달서구청장은 “선심성 행정에 대한 최종 판단은 주민몫임에도 특수시책으로 발굴 추진하는 일에 대해 선심행정으로 왜곡하는 경향이 있다.”며 뼈있는 말을 던졌다. 중앙정부 등 상급단체에 바라는 것을 묻는 질문에도 말을 아끼지 않았다. 특히 대부분의 권한이 중앙정부에 집중돼 있고 간섭이 심해 ‘반쪽자치’라는 점을 이구동성으로 지적했다. 직원 한명을 채용하려 해도 행정자치부의 승인을 받아야 하는 것이 현실이라는 것이다. 따라서 국방·외교 등 국가적 차원의 기능 외에는 과감하게 지방에 이양하고 특별행정기관을 자치단체에 통합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또 자치입법권, 자치조세권이 확대되고 자치경찰제, 교육자치 등도 실현되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동문성 강원도 속초시장은 “권한을 가진 사람들이 내놓지 않으려 하고, 전통적으로 지방을 못 믿는 인식이 깔려 있다.”고 꼬집었다. 정영섭 서울 광진구청장은 “행정사무들이 중앙정부에서 지자체로 위임되었지만 결정권을 아직 중앙정부가 장악하고 있어, 단체장 직선 외에는 크게 달라진 것이 없다.”고 강조했다. 김병로 경남 진해시장은 중앙정부와 지방정부의 수평적 관계를 주문했다. 나아가 지방자치 성숙을 위한 제도적 보완책도 다양하게 제시됐다. 유승우 경기도 이천시장은 “국세와 지방세 비율이 8대2 정도인 만큼 세원구조를 개편해 지자체 재정자립도를 높여야 하며, 부단체장 임명권을 광역단체에서 갖는 시스템도 고쳐야 한다.”고 지적했다. 권문용 서울 강남구청장은 “무엇보다 기초단체장들이 공통적으로 요구하는 3선 연임제한과 정당공천 폐지, 중복·정치성 감사 지양 등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김규택 대구 수성구청장은 선출직에 대해 주민이 직접 책임을 물을 수 있는 주민소환제와 주민투표제 도입을 주장해 눈길을 끌었다. 지방자치의 ‘뜨거운 감자’인 지역이기주의 해소방안에 대해서는 견해가 엇갈렸다.“정책의 투명성과 일관성을 유지하면 지역이기주의를 극복할 수 있다.”는 김근수 경북 상주시장을 비롯, 계획수립 단계부터 정보공개와 주민참여(이상조 경남 밀양시장), 주민과의 대화 및 설득(송은복 경남 김해시장) 등 ‘원칙론’이 많았다. 하지만 협의체 구성을 통한 통합조정(박대석 부산 영도구청장), 주민재산권 보호를 위한 대폭적인 인센티브(박대해 부산 연제구청장), 갈등지역간의 공정한 이익배분(박팔용 경북 김천시장) 등 보다 적극적인 대책이 필요하다는 견해도 적지 않았다. 반면 심기섭 강릉시장은 “지방자치가 정착되는 과정에서 생기는 현상이므로 앞으로 자연스럽게 해소될 것”이라며 낙관론을 폈다.“주민 스스로도 민주의식과 양식을 높여야 한다.(조건호 옹진군수)” “역지사지적 사고와 민주적인 절차의 수용(심대평 충남지사)” 등 주민들의 사고전환을 주문하는 견해도 있었다. 정리 김학준기자 kimhj@seoul.co.kr ■ 3선 단체장 퇴임후 구상연임제한 규정으로 3선을 끝으로 물러날 단체장들은 대체로 “그동안의 다양한 경험을 바탕으로 앞으로도 지역사회를 위해 일하겠다.”는 ‘모범답안’을 내놓았다.3선을 가능케 한 일에 대한 열정을 엿볼 수 있는 대목이다. 정영섭 서울 광진구청장은 “후학 양성에 심혈을 기울여 지방자치 발전에 작은 밀알이 되고자 한다.”고 밝혔고, 권문용 서울 강남구청장은 “3선에 걸친 자치행정 경험을 살릴 수 있다면 어떤 일이라도 마다하지 않겠다.”고 말해 여운을 남겼다. 박팔용 경북 김천시장은 “정계개편이 끝나는 연말쯤 향후 거취를 밝히겠다.”고 말해 정치에 뜻이 있음을 간접적으로 내비쳤다. 농민운동가 출신인 임수진 전북 진안군수는 전문성과 행정 노하우를 살려 퇴직 후에도 지역농촌 발전에 기여하고 싶다는 소망을 나타냈다. 그동안 일에 얽매여 소홀했던 가정을 돌보겠다는 단체장들도 많았다. 김규택 대구 수성구청장은 “그동안 가정에 소홀했으므로 이제부터라도 관심을 갖고 자녀들의 삶을 조언하겠다.”고 했고, 박대석 부산 영도구청장도 “가족과 함께 자유로운 생활”을 약속했다. 김근수 상주시장과 심기섭 강릉시장은 “평범한 시민으로 노후를 보내겠다.”고 간략하게 밝혔고, 김병로 진해시장은 그동안의 경험을 바탕으로 회고록을 집필하겠다는 뜻을 비췄다. 한편 이의근 경북지사는 “누구나 미래의 희망을 갖는 것은 당연하지만 그 꿈이 욕심이 되어서는 안 된다.”는 알쏭달쏭한 선문답을 던졌다. 또 관내 전체가 섬으로 구성돼 ‘섬 사랑’이 대단한 조건호 옹진군수는 “퇴임 후 섬주민들과 소주잔을 기울이며 못다한 얘기를 나누겠다.”며 낭만 어린 소회를 밝혔다. 정리 김학준기자 ■ 3선단체장 보람과 아쉬움3선 단체장들은 긴 재임기간만큼이나 보람과 아쉬움이 많았다. 김세웅 전북 무주군수는 지난해 세계태권도공원을 유치한 것을 상기하면 지금도 가슴이 찡하다고 한다. 부가가치가 3조원에 달해 지역발전을 앞당길 수 있는 계기이기도 하지만, 경주·춘천·강화 등 쟁쟁한 경쟁도시를 따돌리고 승자가 된 것을 무엇보다 자랑스러워한다. 때문에 지역에서는 연임제한만 없으면 “4선도 따놓은 당상”이라는 말까지 돌았다. 유승우 경기도 이천시장 역시 여주·광주를 물리치고 ‘2001세계도자기엑스포’를 유치한 것을 보람으로 들었다. 이 행사는 84개국이 참가하고 600여만명이 관람해 도자기 전시행사로는 세계 최고기록을 세웠다. 고재득 서울 성동구청장은 “시책으로 인한 변화를 알아주는 구민들이 지역에서 친근감 있게 인사할 때 큰 보람을 느낀다.”고 했다. 이밖에 이의근 경북지사는 지역산업 구조개편을 위한 성장동력사업을 육성하고 ‘동북아 자치단체연합’을 주도적으로 창설한 것을, 김관용 구미시장은 2004년 지자체 최초의 수출 200억달러 달성을, 김흥식 전남 장성군수는 삼성전자·기아자동차 부품공장을 유치한 것을 각각 성공작으로 꼽았다. 아쉬움에 대해서는 심대평 충남지사가 할 말이 많다. 국회까지 통과돼 확정된 ‘신행정수도’ 건설이 헌법재판소의 위헌 판정으로 뒤집어졌다가 다시 우여곡절끝에 ‘행정중심 복합도시’로 축소된 것에 대해 심 지사는 지금도 불만을 토로한다. 자연재해로 인해 가슴앓이를 한 단체장들도 적지 않다. 김원창 강원도 정선군수는 태풍 ‘루사’ ‘매미’가 잇따라 강타해 주민들이 큰 피해를 입었을 때 단체장으로서 한계를 느꼈다고 한다. 관내에 큰 산불이 발생한 동문성 속초시장과 심기섭 강릉시장도 “아무리 문명이 발달했어도 자연재해는 불가항력”이라며 고개를 저었다. 정리 김학준기자 kimhj@seoul.co.kr 특별취재팀 : 서울 이동구기자 경기 윤상돈차장 인천 김학준기자 강원 조한종기자 충남·대전 이천열기자 전북 임송학부장 전남 남기창기자 경북 한찬규·김상화차장 대구 황경근차장 경남 이정규부장 부산 김정한차장
  • 강원도 주민들 “올 여름이 무서워”

    강원도 주민들 “올 여름이 무서워”

    본격적인 장마철이 시작됐지만 아직도 강원도내 곳곳에서는 수해복구 공사가 한창이다. 행정기관만 믿고 있던 강원도민들은 올 여름에도 가슴 졸이며 장마가 끝나기만을 기다릴 뿐이다. 강원도에서는 2002년 ‘루사’,2003년 ‘매미’,2004년 ‘메기’ 등 연이은 태풍과 집중호우로 모두 3조 8304억원의 재산피해와 255명(사망·실종 173명, 부상 82명)의 인명피해가 났다. 이재민도 4만 4786명이 발생했다. 강원 삼척시 도계읍 도계리 동덕천 일대에서는 하천복구와 교량건설의 마무리 공사가 한창이다.7월 말 완공예정이다. 루사와 매미 때 하천이 범람하면서 도계리 50여 가구가 침수돼 완파 등의 피해가 났었기에 주민들은 불안하기만 하다. 삼척시 남양동 및 교동, 성내동 일부지역은 오십천의 범람으로 23억원의 피해가 났으나 아직까지 이렇다 할 대책을 마련하지 못하고 있다. 이 지역에는 배수펌프장 설치가 급하지만 시가 사업비 170억여원을 제때 확보하지 못해 7월에나 공사가 발주될 예정이다. 올 4월 산불이 난 양양군 양양읍과 현남·강현면의 주택 복구율은 35%에 머물고 있다.17개 마을에서 전소된 주택 148채 가운데 6채만 복구를 마쳤으며 87채는 아직 외곽 공사가 진행 중이다. 마을 가옥 36채 중 30채의 가옥이 전소됐던 강현면 용호리는 주민 임시 거주지인 컨테이너 뒤편 야산 대부분이 옹벽도 없는 임시 사방공사 수준이어서 주민 안전이 위협받고 있다. 화마에 이은 수마 걱정에 산불 피해 지역 주민들의 시름은 깊어가고 있다. 강릉시 노암동 주민들도 장마철이면 불안하다.2002년 루사 때 산사태로 가옥 1채가 매몰됐다. 산사태 당시 유실된 절개지에는 비닐만 덮여 있고 금방이라도 무너질 것 같은 축대가 곳곳에 남아 있다. 강릉 남항진과 안목 주민들은 남대천 하구에 쌓인 모래로 장마철 농경지와 가옥이 침수될 위험에 처해 있다며 대책을 요구하고 있다. 지난해 태풍 때 제방이 범람해 농경지 10㏊와 가옥 20여 채가 침수되는 등 수년째 물난리를 겪고 있다. 그러나 강원도 관계자는 “5281건의 수해복구공사 중 4건이 진행 중이고 나머지는 모두 완공됐다.”고 밝히고 있어 주민들이 체감하는 비 피해 우려와는 거리가 멀기만 하다. 춘천 조한종기자 bell21@seoul.co.kr
  • 광릉숲 주말개방 해? 말아?

    광릉숲 주말개방 해? 말아?

    ‘산림생태계의 세계적 보고(寶庫)’인 경기도 포천 광릉숲 국립수목원의 주말개방 여부를 놓고 논란이 거세다. 주 5일제 시행으로 여가 패턴이 바뀌면서 지난 1997년부터 숲 보전을 위해 8년째 계속돼온 주말 폐쇄조치를 바꿔 주말이나 휴일에도 개방해 달라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일부 시민단체는 네티즌과 직장인들을 대상으로 주말·휴일 개방 캠페인을 펴고 있다. 수목원 홈페이지에도 이에 찬성하는 글들이 계속 늘고 있다. 경단체는 수목원 생태훼손을 우려, 원칙적으로 이에 반대다. 그러나 8년전 주말폐쇄를 이끌어낸 환경단체 관계자들 사이에서도 수목원 생태보전을 담보할 수 있는 보완조치가 전제되면 부분적 주말개방에 찬성할 수 있다는 의견도 나오고 있다. 주말개방 가능성이 커지고는 있지만 현재까지 수목원·주민·환경단체나 자치단체 등은 이 문제에 대해 아무 것도 합의하지 못했다. 2년 후인 오는 2007년 6월엔 기존 광릉숲 관통도로의 폐쇄를 전제로 진행중인 우회도로 건설도 끝난다. 자칫하면 우회도로까지 건설하고도 광릉숲 환경파괴의 주 원인인 관통도로의 폐쇄나 주말개방 여부를 결정짓지 못하는 상황이 올 수도 있다. 더 늦기 전에 정부차원의 해결책 마련이 시급하다는 지적이다. ‘광릉숲을 사랑하는 시민의 모임’(광사모) 이상천 집행위원장은 국립수목원이 ‘생물자원의 보존과 연구’뿐 아니라 ‘국민에 대한 산림생태 교육’을 목적으로 세워졌음을 지적한다.“정부가 광릉숲을 지켜내야 할 의무와 권리가 있다면, 국민들 역시 자유롭게 관람할 권리가 있다.”는 것이다. 이씨는 “보전의 중요 주체인 지역사회나 현지 주민의 동의가 없는 일방적 규제중심의 환경정책은 불행한 결과를 빚을 것”이라고 말한다. 광사모는 지난해 주말개방의 전 단계로 광릉숲 관통도로에 ‘차없는 거리’를 시범적으로 운영해 보자는 제안을 내놨다. 또 현재 하루 5000명인 1일 입장 허용인원을 주말에는 줄이는 방안도 언급했다. ●차없는 거리·입장 허용인원 줄이기 등 제안 광릉숲 일원에서 카페나 레스토랑 등을 운영하는 주민들은 경기활성화에 대한 기대감으로 주말개방에 적극 찬성한다. 포천시 소흘읍 직동1리 수목원 입구에서 굴비구이집을 운영하는 김경중(60)씨는 “주말개방이 조속히 결정돼야 한다.”고 말했다. 서울에서 교편을 잡다 은퇴, 고향인 이곳에 사는 박희찬(67)씨도 주말개방에 찬성이다. 박씨는 “수목원 소나무의 송충이를 잡고 산불 한번 안나게 지킨 건 주민들이었다.”며 “주말폐쇄 후 지역 경제에 어려움이 가중됐고 개발도 늦어졌다.”고 말했다. 그러나 10년 전 전원주택을 짓고 정착한 이모(48·여·직동리)씨는 “주로 견학생들이나 관광객이 단체로 버스를 타고 오는 평일에 비해 주말엔 일가족이 승용차로 몰려들어 혼란이 걷잡을 수 없을 것”이라며 주말개방에 ‘절대 반대’ 입장을 내비쳤다. ‘광릉숲 보전 민관협의회’ 포천지역 주민대표인 박춘범(직동 2리 이장)씨는 “차량통행 제한이나 주말개방 등은 수목원 보호에 공을 세우고도 재산권 행사에는 불이익을 받고 있는 주민들을 위해 공원이나 편익시설 등 필요한 지역개발사업과 연계, 단계적으로 이뤄져야 한다.”고 말했다. 광릉숲 보존협회 조상희 부회장은 “97년 주말폐쇄 이전 주말의 광릉숲 관통도로는 자동차로 10여㎞를 가는 데 8시간이 걸릴 만큼 믿기지 않는 일이 현실로 벌어졌다.”고 말한다. 조씨는 “산림청과 수목원이 다시 주말개방으로 선회한다면 광릉숲 보전에 대한 시민적 여망을 정부 당국이 앞장서서 와해시켰다는 책임을 지게 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주말개방 악몽 재연 우려 조씨는 “아예 안식년을 도입, 일정 기간 관람을 전면 금지하고 관통도로의 아스팔트를 모두 걷어내야 한다는 주장도 있다.”고 말했다. 그는 “주5일 근무제와 관련된 주말 개장은 잠재적 희망자가 엄청나 예약 신청이 쇄도할 것”이라며 “주말 입장 재개를 거론하기 전에 대형차량의 통행을 제한하고 궁극적으론 관통도로 폐쇄가 이뤄져야 한다.”고 말했다. 조씨는 “이같은 조건이 충족돼도 적어도 주말방문객은 당일 또는 며칠간 ‘산림생태학교’ 등에 입교, 관람자격을 얻기 위한 배타적 교육프로그램을 이수토록 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국립수목원 권양계 보호계장은 “주말개방은 혼란을 피하기 위해 주차장 시설이 필수적이다.”고 말했다. ●협공받는 국립수목원 국립수목원측은 관통도로의 양쪽에 각각 320면 정도의 주차장을 두고, 관통도로엔 관람객이 도보로 걷거나 장기적으론 무공해 셔틀버스 등을 이용해 수목원에 입장한다는 계획을 구상했다. 권 계장은 그러나 주차장 시설계획에 대해서는 수목원의 예산 확보난 등을 들어 “지역주민간에 주차장 시설이 도움이 된다는 인식을 갖고 민간주도로 이뤄지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그러나 포천시 신태식 도로계장은 “국립수목원과 주차장 시설에 관한 공식협의가 전혀 없었다.”며 “포천시가 재원을 대거나 운영주체가 되는 일은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남양주시의 입장도 마찬가지다. 광릉숲 보존협회 조 부회장은 “국립수목원은 이미 해당 부지에 대한 내부 검토를 끝내고도 자가당착적 태만과 소극적인 태도로 일관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주민들 역시 주말개방 여부를 결정짓지 못하고, 선결과제인 주차장 확보에도 소극적인 국립수목원측에 대해 불만을 점점 높여가고 있다. 포천 한만교기자 mghann@seoul.co.kr ■산림생태계 세계적 보고 광릉수목원 국립수목원이 속한 광릉숲은 1468년 조선조 세조왕릉 부속림으로 지정된 이후 530여년간 자연 원형이 보존된 세계적 학술연구 보존림이다. 세계에서 유례를 찾긴 힘들만큼 천연상태로 보존된 온대낙엽활엽수림이고, 단위면적당 국내 최대의 생물다양성을 자랑한다. 자생식물 904종, 포유류 15종, 곤충류 2439종, 조류 105종, 거미류 256종, 어류 34종, 양서류 10종, 버섯류 462종 등 4225종의 토종 생물자원과 연구·시험용으로 식재된 외래식물 2000여종 등 6200여종이 서식하고 있다. 특히 광릉물푸레·광릉요강꽃·광릉골무꽃·참비비추 등 광릉 특산식물과 크낙새·쇠부엉이·까막딱따구리·큰소쩍새와 장수하늘소·하늘다람쥐 등 20여종의 천연기념물이 있다. 유네스코 생물권보전지역 지정이 추진되고 있다. 1990년대 초부터 본격적으로 주변에 난개발이 시작돼 현재 300곳에 육박하는 카페나 식당,3곳의 모텔 등이 들어섰다. 더구나 죽엽산과 수리봉 사이에 관통도로를 포장 개통시키면서 방문차량과 단순 통과차량, 레미콘 트럭까지 폭증해 매연 등의 피해를 입히고 있다. 광릉숲을 관통하는 98번 국지도 5㎞ 구간에는 차량 배기가스로 수령 150년 이상된 전나무 496그루 중 150여그루가 고사했다. 수생 동·식물의 서식처이자 이동로인 봉선사천은 폐수로 오염됐고, 업소의 네온사인 조명은 날파리와 곤충을 숲에서 끌어냈다. 지난해 초엔 벌목꾼과 밀렵꾼들이 숲에 잠입, 고로쇠·헛개·느릅나무 등 희귀목을 밑동째 잘라냈고 개구리를 무차별 포획하거나 짐승용 올무나 덫을 설치해 놓은 현장이 발견되기도 랬다. 이에 따라 지난 97년 정부는 광릉숲 종합보전대책을 마련했다. 주말개방은 평일개방(월∼금요일)으로 변경됐고 한때 연간 120만명에 이르던 방문객은 크게 줄었다. 896억원을 들여 포천시 소흘읍 이동교리∼내촌면 진목리간 7.86㎞ 구간에 4차로 우회도로를 건설, 국지도 98번 광릉숲 관통도로를 폐쇄키로 했다. 산림욕장을 폐쇄하고, 야생동물원도 이전하기로 했다. 하수처리장을 건설하고, 주변개발을 억제하기 위해 완충지역을 설정해 절대보전지구 땅은 매입하고 개발을 제한하기로 했다. 국립수목원을 설치하고 문화재보호구역을 확대하는 방안도 세워졌다. 특히 다음 달 1일부터는 관통도로에 8t 이상 화물차량의 통행이 금지돼 단속이 시작된다. 환경단체와 주민들은 국립수목원이 광릉숲 훼손에 가장 큰 책임이 있다고 비판한다. 당초 크낙새·장수하늘소가 살던 숲 중심부에 수목원 건물들을 지어 입주한 자체부터 잘못됐다는 것이다. 광릉숲의 훼손과 오염은 종의 축소로 이어져 문화재청과 성신여대 생태조사단의 지난해 합동조사 결과, 크낙새·검독수리·광릉요강꽃, 구렁이·장수하늘소 등이 하나도 발견되지 않았다. 포천 한만교기자 mghann@seoul.co.kr
  • 재난지원금 어촌지역 편중

    재난지원금 어촌지역 편중

    태풍·폭설 등 자연재해를 입은 농어가에 주는 재난지원금 규모가 지역별·가구별로 크게 편중돼 형평성에 문제가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국가 지원을 한 푼이라도 더 받기 위해 피해 정도를 부풀리는 등 일부에서는 도덕적 해이도 심각한 것으로 조사됐다. 지원의 실효성을 높이고 국고 손실을 최소화할 수 있도록 체계적인 지원책 마련이 시급하다는 지적이다. 이런 사실은 22일 서울신문이 입수한 한국농촌경제연구원의 ‘사유재산피해 지원제도 개선방안’ 보고서에서 드러났다. 연구원은 지난 3년간 자연재해로 지원금을 받은 강원도 삼척시, 충남 논산시, 전남 나주시, 경남 통영시 등 4개 지역 농어가 1만 7669가구를 대상으로 지난해 10∼11월 현장조사를 했다. 농어촌 재해지원 실태를 현장조사를 통해 분석한 것은 처음이다. 보고서에 따르면 4개 지역 총 지원금 1034억여원 가운데 42%인 438억여원이 전체의 1.1%에 불과한 203가구에 집중됐다. 반면 전체 농어가의 79.4%인 1만 4029가구가 200만원 이하의 소액을 지원받는 데 그쳤다. 어업·축산업 가구에 대한 지원금이 상대적으로 많았고, 논·밭 등 농작물을 기르는 농가는 대부분 지원규모가 작았다. 실제로 어가가 대부분인 통영시는 4248가구가 779억여원(가구당 평균 1834만여원)의 재난복구비를 받은 반면 논·밭·과수원 피해가 많은 나주시는 지원대상이 1만 760가구나 되는데도 지원액이 통영의 5분의1인 163억여원에 그쳤다. 특히 4곳 전체 지원액의 39.8%인 412억여원이 통영시내 192가구에 몰렸다. 연구원은 “어선·어망 등 어업분야의 평균 재해복구지원율(지원복구비/피해액)이 74%에 달하는 데 반해 농업분야 지원율은 농림시설 35%, 농작물 33% 등으로 크게 낮다.”고 밝혔다. 여기에는 수산물과 축산물에 대해 상한금액 없이 적용하는 ‘생물피해’ 보상이 농작물에 대해서는 이뤄지지 않는 게 큰 이유로 지적됐다. 지원대상 선정에 있어 정치적 고려가 작용하는 것도 문제점으로 드러났다. 나주시의 경우 요건 불충분으로 특별재난지역으로 선포되지 않았지만 별도예산이 편성돼 피해주민들에게 특별위로금이 추가로 지급됐다. 지난 4월 산불 피해로 특별재난지역으로 선포된 강원도 양양과 고성 지역에서도 주민들은 2000년 4월 동해안 일대에서 2만 3448㏊의 산림을 태웠던 사상 최대의 산불을 예로 들며 “5년간 물가상승 등을 감안, 지원총액을 동해안 산불과 같은 수준으로 하라.”고 요구했다. 이 때문에 중앙에서 확정된 재난복구액 243억여원에 강원도가 별도로 도비 53억여원을 보태 동해안 산불 때와 거의 같은 296억여원이 지급됐다. 연구원은 공정한 재난지원비 집행을 위해 부문별 피해규모를 등급으로 산출, 동일 등급에는 동일한 지원비를 지급하는 방안 등을 제시했다. 유지혜기자 wisepen@seoul.co.kr
  • 거센 개발바람에 멸종위기종 ‘풍전등화’

    거센 개발바람에 멸종위기종 ‘풍전등화’

    우리 강산의 변화상과 동·식물들의 서식실태 등을 살핀 현장 조사기록이 발간됐다. 환경부와 국립환경연구원은 지난 1997년부터 해마다 전국의 자연환경 실태를 조사해 왔는데, 지난해의 생태계 조사결과를 담은 ‘2004년 전국자연환경 조사보고서’를 12일 펴냈다. 하늘다람쥐를 비롯한 멸종위기 42종과 한반도에서 새롭게 발견된 13종의 미기록종을 발견하는 성과를 올렸다. 그러나 일부 종의 경우 갈수록 거세지는 개발바람에 밀려 “눈에 띄게 줄어들거나 절멸 위기에 처해 있다.”는 우울한 진단도 함께 내려졌다. ●멸종위기·희귀종 서식 실태 이번 조사는 전국 206개 권역 중 36개 권역을 대상으로 실시됐다. 이 가운데 춘천·홍천, 경주·울산, 합천·의령 등 6개 권역의 경우 멸종위기종과 희귀종들이 여럿 발견돼 “자연생태계가 특히 우수한 지역”이라는 평가를 받았다. 춘천·홍천 권역의 바위산·금확산·검봉 등 일대에선 수달과 산양, 하늘다람쥐 등 멸종위기종 8종이 관찰됐다. 앞·뒷다리 사이의 날개막을 이용해 공중을 날아다니는 하늘다람쥐는 1997∼2003년까지 7년동안 고작 28마리만 눈에 띄었는데, 이번 조사에선 2마리가 관찰됐다. 국립환경연구원 서인순 박사는 “둘레가 30㎝ 이상인 오래된 나무의 구멍 등에 둥지를 틀기 때문에 산불이나 고사목의 제거 등은 하늘다람쥐의 존속에 큰 영향을 준다.”고 말했다. 식물 중에선 산작약과 개느삼 군락이 발견됐는데 “사람이 자주 드나드는 능선 부근에 있어 멸종을 막기 위한 특별 보호대책이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경주·울산 권역은 치술령·천마산·국수봉·대곡천 일대를 중심으로 조사가 이뤄졌다. 구렁이와 담비, 삵, 남생이, 솔개 등 8종의 서식이 확인됐으며, 특히 울산 태화강으로 흘러드는 대곡천 일대의 생태계가 우수한 것으로 평가됐다. 귀중한 자연유산이 적절한 보존대책 없이 방치된 실상도 드러났다. 연구원은 “대곡천에는 수천만년전 한반도에 서식했던 공룡 발자국 화석 수십개가 있지만 아무런 보호장치가 없어 훼손이 우려된다.”고 말했다. 이밖에 합천·의령 권역의 옥녀봉과 허초산 등에선 얼룩새코미꾸리와 맹꽁이, 개구리매, 삼광조 등 11종이,영동 권역(백하산·백마산, 초강천 등)은 감돌고기 등 5종,안성·음성 권역의 무제산·덕성산 등지에선 가창오리, 미호종개, 참매 등 6종의 멸종위기종이 각각 발견됐다. 거제도·추자군도 권역에선 서식이 처음 확인된 미기록 13종이 관찰돼 “국제학계에 보고되지 않은 새로운 종인지 여부를 파악하고 있는 중”(서인순 박사)이다. 모두 무척추동물로, 산호류와 꽃갯지렁이·세이마뿔딱총새우류 등이 포함돼 있다. 특히 화도(추자군도)에선 희귀종인 연화바위솔이 발견돼 제주도와 울릉도에 이어 우리나라 자생종의 새로운 서식지로 추가됐다. 이들 6개 권역은 앞으로 개발제한 지역으로 지정될 공산이 크다. ●개구리·뱀은 줄고 들고양이는 증가 이번 조사를 통해 양서·파충류의 종 존속 여부와 들고양이·들개에 의한 생태계 교란이 크게 우려됐다. 조사단은 보고서에서 “개구리와 뱀 등 양서·파충류의 경우 과거보다 개체수가 대폭 줄어들면서 눈에 띄는 빈도가 현격히 줄어든 상태”라면서 “도로건설 등으로 인한 서식처 파괴와 농약살포에 따른 산란지 오염 등이 주 원인”이라고 지적했다. 특히 울산·경주권역에선 “무자치가 조사대상지 전역에서 멸종위기에 처한 것으로 파악돼 보호대책이 시급하다.”는 진단이 내려졌다. 이와 반대로 들고양이는 전체 조사대상 권역에서 빠짐없이 발견되는 등 왕성한 번식력을 보였다. 조사단은 “1970년대부터 집에서 기르던 고양이들이 야생으로 점차 흘러들어왔는데 방치할 경우 생태계에 큰 혼란이 불가피해 억제 방안이 시급히 강구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고래도 멸종위기종 지정 검토 이번 조사결과는 환경부 홈페이지(www.me.go.kr)를 통해 일반에 공개되고, 정부와 민간의 각종 개발계획에 대응하는 환경보전 정책의 기본자료로 쓰이게 된다. 환경부는 이와 함께 세계적으로 멸종이 가속화되고 있는 고래의 멸종위기종 지정 검토작업에도 본격 착수하는 등 보호대책 마련에 들어갔다. 관계자는 “한반도 연·근해에 서식 중인 것으로 알려진 귀신고래 등 35종의 서식 실태를 해양수산부와 공동조사한 뒤 멸종위기종 지정 여부를 판단할 것”이라고 말했다. 현재 서식지 파괴와 환경오염 등으로 한반도에서 점차 사라지고 있는 멸종위기종은 모두 221종(동물 156종, 식물 65종)이 지정돼 있다. 박은호기자 unopark@seoul.co.kr
  • 소방방재청 1주년 맞는 권욱 청장 소회

    소방방재청이 다음달 1일로 개청 1주년을 맞는다. 소방방재청은 방재행정도 복구위주에서 예방위주로 바꾸는 등 변화를 꾀해 왔다. 하지만 아직도 많은 한계가 있는 것이 현실이다.26일 권욱 청장을 만나 소회를 들었다. 우리나라 재난관리 실태와 지난 1년간 한 일을 돌아보면. -재난에 대응하는 역량에 아직 문제가 많다. 인프라가 부족하다. 지진하나만 보더라도 내진설계 허점이 많다. 물론 1995년 이후 내진설계를 했지만 그 이전의 건물, 밀집된 주거지 등은 굉장히 어려움이 많다. 도시 구조가 시멘트를 많이 사용해 물이 침투할 수 있는 여건이 부족하다. 비가 많이 오면 홍수가 날 여건이 높다. 국민의 자율적인 방재의지도 부족하다. 지자체에서도 사업의 우선순위에서 밀린다. 전체적인 방재 인프라 차원에서 떨어진다. 개청 이후 정책을 사후수습에서 예방위주로 완전히 바꿨다. 투자가 필요한데, 시간과 예산상 어려운 실정이다. 그래도 주어진 여건 속에서 인명피해를 최소화하면서 인프라를 구축해 나가고 있다. 안전 의식은 어렸을 때부터 키우는 것이 중요한데. -지난해부터 안전교재를 새로 만들고 있다. 전반적으로 안전교육을 강화하는 것이다. 저학년, 고학년용을 만들어 학교에 배부해 교육을 시킬 것이다. 안전교사제도를 만들어 책임지고 교육시키겠다. 안전교육 이수제도 추진중이다. 방재교육센터를 만들어 일반인들을 대상으로 전문가를 양성하는 것과 함께 학생들이 교육을 받으면 점수를 주고 이수증명서도 발급할 예정이다. 출범 2년차면 할 일이 많을 텐데. -체계나 제도는 다 갖췄다. 시스템이 움직이게 하는 것이 중요하다. 매뉴얼을 만들고 있다. 시스템대로 움직이면 혼란이 없다. 지난 산불때 혼란이 생긴 것도 매뉴얼이 없기 때문이다. 또 비중을 두는 것은 국민에게 신속하게 알리는 것이다. 재난 취약지역이 많다. 현재 보강을 하고 있다. 민방위사이렌, 기상청-소방방재청-언론사를 핫라인으로 연결해 재난이 생기는 즉시 알리고 대피시스템을 갖추도록 준비하고 있다. 재난이 생기면 30분내에 대피할 수 있도록 해 재난은 있지만 희생은 없도록 노력하겠다. 알려진 것보다 지진발생이 많다고 하는데. -자료를 보면 삼국시대에도 발생한 것으로 나와 있다. 조선 시대 이후에는 직접적인 피해는 없다. 이는 지진의 강도가 낮아서가 아니고 주거형태가 밀집적인 것이 아니어서 대규모 피해가 나지 않았다. 이제는 밀집돼서 대규모 피해가 날 가능성이 높다. 우리나라도 지진에서 안전하지 못하다는 것은 확실하다. 때문에 종합대책을 만들고 별도의 팀을 꾸려 연구를 하고 있다. 솔직히 말해서 연구가 안됐다. 전문인력도 없다. 현재 보완 작업을 해나가고 있다. 수해복구 체제를 바꾸는 중인데 성과가 있겠나. -현재의 제도는 여러 가지 문제가 있다. 복구비를 내려보낼 때 기존엔 용도가 정해져 있어 그 이외의 목적으로 쓸 수 없었다. 예를 들어 다리를 복구하는 예산은 남는데 제방을 복구하는 비용이 모자랄 경우 지금까지는 돌려 쓰지 못했다. 하지만 앞으로는 전체액수내에서 돌려 쓰도록 할 예정이다. 또 사후 평가도 강화하려고 한다. 신종다중업소가 안전 사각지대인데. -새로 생기는 업종은 부처도 다양하고 소관부처를 정하기도 어렵다. 여러가지 문제가 있다. 업종이 계속 발전하다보니 따라잡을 수도 없다. 때문에 어떤 형태의 업소가 생기더라도 최소한 기본적인 패턴의 규제장치가 필요하다. 이런 것을 담도록 법안을 추진 중이다. 농작물 등을 대상으로 풍수해 보험법을 추진 중인데. -기존의 복구비 지원금을 보험료 지원금으로 전환하는 것이다. 정부는 지자체에 예산을 지원하고 지자체는 이를 국민에게 지원해 보험을 들도록 하는 것이다. 현재는 국가 예산이 한정돼 있어 완전한 보상을 못하는데 보험제도를 시행하면 완전한 보상을 할 수 있게 된다. 당국의 대피명령을 불응하면, 최고 200만원까지 벌금을 부과하도록 하고 있는데 시행한 적이 있는가. -절차가 까다로워 시행에 어려움이 있다. 그래서 벌금제도를 과태료로 바꿀 방침이다. 벌금을 부과하려면 법원까지 가야 하기 때문에 적용하는데 어렵다. 반면 과태료는 바로 부과할 수 있다.6월 국회에 개정안을 제출할 것이다. 최고 200만원내에서 위반 유형에 따라 차등화할 생각이다. 과태료를 내지 않고 교육을 받거나, 과태료를 내면서도 교육을 하도록 하는 등 여러 형태로 운영할 계획이다. 이번 여름 풍수해때부터 적용할 방침이다. 조덕현기자 hyoun@seoul.co.kr
  • 매년 산불피해액 6000억원

    최근 5년간 연간 산불 피해액이 6000여억원에 달하는 것으로 집계됐다. 이는 서해대교 건설비용(6700억원)과 맞먹고, 자연휴양림 200개소를 조성할 수 있는 액수다. 23일 산림청이 2000년부터 지난해까지 5년간 산불피해 분석자료에 따르면 연간 6900여㏊의 산림이 산불로 훼손됐고 1㏊당 피해액은 8600만원에 달했다. 단순히 목재가치 손실액은 880만원에 불과하나 공익가치(6830만원), 피해복구비(4900만원), 헬기·인력동원 등 진화비용이 포함된 것이다. 여기에 낙산사처럼 문화재 가치와 송이채취 현장파괴 등까지 감안하면 피해액은 더욱 늘어난다. 산불 예방·진화에 투입되는 헬기(33대 기준)에 들어가는 비용은 104억원으로 항공기 운영비가 72억원, 인건비가 32억원을 차지한다. 올해들어서 봄철 409건의 산불이 발생했는데 이 가운데 302건에 총771대의 헬기가 투입된 것으로 나타났다. 최근 5년간 산불피해 면적은 강원도가 전체의 77.8%를 차지했으나 올해들어 68.2%로 감소추세를 보였다. 반면, 경남·북과 전남·북 지역의 피해면적은 꾸준히 증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올해들어 산불은 1월에 58건(29㏊)이 발생해 예년보다 시기가 앞당겨졌고, 북한 산불의 남하(4월4일 고성산불), 야간산불 하루 9건 발생(4월 28일) 등 이례적인 상황도 벌어졌다. 정부대전청사 박승기기자 skpark@seoul.co.kr
  • “이젠 숲 밀도 줄여야”

    “이젠 숲 밀도 줄여야”

    “숲의 입목(立木) 밀도를 줄여라.” 봄철 산불조심기간이 15일 해제된 가운데 잇단 대형 산불 피해를 막기 위해서도 ‘숲가꾸기’ 등을 통해 숲의 밀도를 지금보다 훨씬 줄여야 할 것으로 지적됐다. 15일 산림청에 따르면 올들어 발생한 산불은 407건(30㏊ 이상 대형산불 7건)에 피해면적이 2010.7㏊로 여의도 면적(840㏊)의 2.4배에 달했다. 대형 산불 피해가 1723.2㏊로 85.7%나 됐다. 특히 올해는 4월에 산불이 집중됐다. 낙산사가 소실되는 등 피해면적의 92.7%인 1492㏊가 탔다. 더욱이 꺼졌던 불이 재발화해 진화에 어려움을 겪었다. 강원도 양양 산불을 비롯, 전북 남원과 충북 영동의 산불도 재발화한 것으로 분석된다. 이와 관련, 국립산림과학원 산불연구과 원영수 박사는 “산림이 울창해지면서 낙엽층이 ‘불쏘시개’ 역할을 하고 있다.”면서 “겉(표면)이 꺼졌더라도 낙엽을 들춰내 확인하는 잔불정리가 절대적으로 필요하게 됐다.”고 지적했다. 이창재 산림청 산불방지과장도 “산에 연료가 많아 대형 산불이 우려되는 상황”이라며 “산불 진화때 물을 흠뻑 뿌렸음에도 진화되지 않고 재발화하는 현상이 올들어 급격히 증가했다.”고 말했다. 가연성 물질인 목재와 나뭇잎 등이 썩지도, 제거되지 않은 채 쌓여 기존 산불 개념을 바꿔놓고 있다는 얘기다. 야간 산불이 점차 늘어나는 것도 무관치 않아 보인다. 낙엽층에 남아 있던 불씨가 원인일 가능성이 크다는 게 전문가들의 견해다. 강원도 강릉시의 경우 최근 5년간 발생한 산불(69건)의 64%(44건)가 밤에 일어났다. 숲가꾸기가 중장기 산불 예방에 효과가 있다는 분석도 나왔다. 방치된 목재 등의 수거는 엄청난 예산과 인력이 수반돼 어려움이 있지만 간벌 등을 통해 산불 발생 위험도를 낮출 수 있다는 주장이다. 빽빽한 숲에 숨통을 터주고 햇빛이 들게 하는 등 생태 환경을 조성하는 작업이다. 산불 위험지역에서 집중 솎아베기 등이 실행방안으로 제시되고 있다. 정부대전청사 박승기기자 skpark@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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