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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건조한 4월… ‘火병’난 산림

    건조한 4월… ‘火병’난 산림

    청명(5일)·한식(6일)을 앞두고 전국 곳곳에서 산불이 잇따라 발생, 산림 210여㏊와 민가 20여채를 태웠다. 연례행사처럼 산불이 반복되고 있으나 산불 예방 활동은 뚜렷한 성과를 내지 못하는 실정이다. ●청명·한식 앞두고 비상 경계령 산림청 중앙산불방지대책본부는 지난 1~2일 전남 보성, 경북 예천·안동 등지에서 산불이 발생했다고 3일 밝혔다. 지난 주말 산불은 건조한 날씨 속에 불씨가 꺼졌다가 되살아나기를 반복한 데다 바람까지 강하게 불어 진화에 애를 먹었다. 지난 2일 보성군 미력면 녹차터널 부근 야산에서 원인을 알 수 없는 불이 나 노동면 학동리 방면 야산까지 번지며 임야 1.8㏊를 태웠다. 전날 예천군 호명면 황지리 야산서 발생한 산불은 이날 오전 22시간 만에 가까스로 진화됐다. 경북 울진군 기성면에서는 지난달 30일 났던 산불이 1일 오전 다시 살아나 강한 돌풍을 타고 확산되면서 밤새 임야 20㏊와 가옥 13채, 창고 3채를 태웠다. 경남 하동과 거제에서 1일 각각 발생했던 산불도 메마른 바람을 타고 불길이 이곳저곳으로 옮겨 붙으며 밤새 번지는 바람에 진화 헬기 11대, 인력 1200여명이 동원된 끝에 2일 오전 9시에 꺼졌다. ●파주 시립묘지서 불… 25기 태워 수도권에서도 원인 모를 불이 났다. 3일 낮 12시 41분쯤 경기 파주시 광탄면 용미리 서울시립묘지 200구역에서 원인을 알 수 없는 불이 나 묘지 25기를 태운 뒤 50분 만에 꺼졌다. 불이 나자 소방당국은 헬기 1대와 소방대원 등 40여명의 인원을 동원해 진화작업을 벌였다. 경찰과 소방당국은 성묘객이 피워 놓은 향불에 의해 불이 났을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보고 정확한 원인을 조사하고 있다. 올 들어 지난달 말까지 전국에서 발생한 산불은 총 182건으로 194.5㏊의 임야를 태웠다.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 76건의 산불로 19㏊를 태웠던 것에 비해 발생 건수로는 2배, 피해 면적으로는 10배 이상 웃도는 수치다. 3일에도 경남, 경북, 전남 남해안, 충북 남부, 강원 동부 해안 지역 등에 건조주의보 등 특보가 발효된 상태이다. 산불 빈도가 높아지자 산림청은 6일까지 ‘산불방지 특별비상경계령’을 발동하고 산림청과 지자체 공무원을 비상근무에 동원했다. 산림청 이현복 산불방지과장은 “4월 초순은 1년 산불 발생의 14%가 집중되는 때”라면서 “등산객이나 나들이객 등도 각별한 관심과 주의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전국종합 조한종기자 bell21@seoul.co.kr
  • 16년간 날뛴 ‘울산 불다람쥐’ 축구장 114개 면적 불태웠다

    울산 동구 산불 연쇄 방화범(일명 봉대산 불다람쥐)이 지난 16년간 태운 임야 면적이 국제규격 축구장(7140㎡ 기준) 114개 규모인 것으로 조사됐다. 울산 동부경찰서는 산불 연쇄 방화 용의자 김모(52·회사원)씨가 1995년부터 지금까지 낸 산불 피해 면적이 총 81.9㏊로 집계됐다고 27일 밝혔다. 경찰 조사 결과 김씨는 봉대산 방화(임야 3㏊ 소실)를 시작으로 지난 13일 마골산 산불(0.04㏊)까지 낸 혐의를 받고 있다. 울산 동구는 산림청 기준으로 피해 금액이 18억원에 이른다고 설명했다. 산림청은 산림 조성 비용과 산불 진화 비용, 공기 정화와 수원 보존 등 산림의 공익적 가치 등을 따져 1㏊에 2200만원을 산불 피해 금액으로 산정하고 있다. 그러나 김씨에게 이 피해 금액을 물릴 수는 없다. 지난 26일 방화 혐의로 구속된 김씨에게 적용된 산림보호법은 ‘타인 소유의 산림이나 산림보호구역·보호수에 불을 지른 자는 7년 이상의 징역에 처한다.’라고만 규정하고 있기 때문이라고 경찰은 덧붙였다. 동구 관계자는 “산림보호법에서 벌금을 규정하고 있지는 않다.”면서 “다만 산 소유주가 민사소송을 낼 수는 있다.”고 말했다. 울산 박정훈기자 jhp@seoul.co.kr
  • ‘4대강 나무심기’ 공무원 동원 논란

    4대강 나무심기에 공무원들이 대거 동원된다. 산림청은 국토해양부·행정안전부와 세운 ‘4대강 나무심기’ 기본계획에 따라 정부 기관들에 참가 요청 공문을 보냈다. 형식은 ‘자발적 참여’지만 수종과 크기가 정해져 있고, 나무 구입비는 각 참가 기관의 예산으로 충당하게 된다. 일부 공무원들은 부처별 최소 참여 인원과 최소 나무 수량까지 정해져 있는데 ‘타의적 자발성’ 아니냐는 목소리도 나온다. 22일 정부 부처에 따르면 산림청은 4대 강변 ‘희망의 숲’ 조성사업에 참여해 달라는 공문을 16개 시·도와 중앙부처 및 산하단체에 보냈다. ●행안부 등 20여개 기관 신청 이 사업은 4대강 사업이 벌어지는 한강·금강·영산강·낙동강 주변 90개 지역에서 진행된다. 38곳은 지자체가 일반인을 모집해 나무를 심고, 52곳은 국가 기관, 기업 등이 참가하게 된다. 국가 기관이 식목을 하는 지역은 수역별로 한강 19곳, 영산강 10곳, 금강 6곳, 낙동강 17곳 등이다. 이날까지 지자체는 할당된 일반인 모집을 채웠고, 국가 기관은 국토부, 행안부, 보건복지부, 교육과학기술부, 기획재정부, 고용노동부 등 20여곳이 신청을 마쳤다. 참가 기관은 관목(높이 2~3m가 넘는 큰 나무)을 30그루 이상 심어야 한다. 한 그루당 5만원짜리부터 50만원을 호가하는 것도 있다. 나무 종류는 지정돼 있다. 예산은 참가 기관이 부담한다. 52곳에서 총 1만 3500그루의 관목을 심는 것이 목표임을 고려하면 한 그루당 10만원선이라고 가정해도 나무 가격만 10억원이 훌쩍 넘는다. 교목(아주 작은 묘목)은 6111그루를 심는 것이 목표다. ●묘목비 10억 참가기관이 부담 산림청은 각 부처의 자발적 참여라고 강조하지만 이 행사에 참가하는 공무원은 공무로 처리돼 휴가를 내지 않아도 된다. 산림청 관계자는 “산 등에는 더 이상 나무를 심을 곳이 없고, 유엔 사막화방지협약 총회가 올해 아시아 최초로 우리나라서 열리기 때문에 사막과 가장 비슷한 곳인 4대강 유역을 녹림화하기로 결정했다.”면서 “자발적 참여를 가장 중요한 전제로 삼고 있다.”고 말했다. ●공무 처리… 자발적 참여? 하지만 건조일수의 급증으로 올해 들어 이날까지 전국에서 134건의 산불이 발생했고, 122㏊(1㏊는 100×100m)의 나무가 피해를 입었다. 지난 한해 동안에는 282건에 297㏊가 불에 탔다. 한 공무원은 “형식적인 행사로 그치는 것보다 4대강 주변에 나무를 심는 것이 나을 수도 있지만 예산이나 인건비를 아끼려는 의도로도 해석할 수 있어 씁쓸함을 감출 수 없다.”고 말했다. 이경주기자 kdlrudwn@seoul.co.kr
  • 전국 산불 ‘비상’

    전국적으로 산불이 급증하고 있다. 14일 산림청에 따르면 올해 현재까지 109건의 산불이 발생해 103㏊의 산림이 소실됐다. 지난해 같은 기간(54건, 11㏊)과 비교해 건수는 2배, 피해면적은 10배나 증가했다. 지난 6일부터 12일까지 일주일새 34건이 집중됐다. 11일에 10건, 12일에 11건이 발생하면서 비상이 걸렸다. 1~2월 한파로 미뤄 놨던 논·밭두렁 및 쓰레기 소각이 농번기를 앞두고 집중되고 있다. 건조주의보가 8일째 이어지고 강풍이 동반되면서 불씨가 날아가 산불로 번지는 양상이다. 12일 5㏊의 피해가 발생한 경북 안동군 풍천면 인금리 산불도 논·밭두렁을 태우다 일어나는 등 90% 이상이 소각 행위로 파악됐다. 산림청은 12일 전국 지방자치단체와 지방산림청에 논밭 소각행위에 대한 특별경계령을 발령했다. 2만 5000명에 달하는 산불감시원을 논밭 지역으로 전환 배치해 소각 행위를 원천 차단토록 했다. 산불진화 헬기 47대도 강원, 충북과 경남·북, 전남 지역에 전진 배치했다. 또 일부 지자체가 초동진화에 실패, 산불 확산 후 보고하는 것과 관련해 신속한 보고를 지시했으며 산불 확산 시 책임을 물을 방침이다. 이현복 산림청 산불방지과장은 “논·밭두렁 태우기가 병해충 예방에 도움이 되지 않는다고 알리고 있지만 여전히 반복되고 있다.”면서 “산불 가해자는 3년 이하 징역 또는 1500만원 이하 벌금이 불과되는 등 엄한 처벌을 받는다.”고 주의를 당부했다. 정부대전청사 박승기기자 skpark@seoul.co.kr
  • 불교계 자성·쇄신 움직임 확산

    자기 쇄신을 통한 불교계의 저항 움직임이 더욱 거세지고 있다. 대한불교조계종이 지난달 26일 자성과 쇄신을 위한 수행·문화·생명·나눔·평화의 5대 결사운동이 시작됨을 밝힌 데 대해 참여불교재가연대 등 20여개 불교계 시민사회단체들이 지지 입장을 밝히며 가세했고, 여기에 일반 신도들도 ‘민족문화수호 중앙신도 실천위원회’를 꾸려 구체적인 행동에 나섰다. 대한불교조계종 중앙신도회는 15일 서울 견지동 한국불교역사문화기념관에서 자승 총무원장, 혜총 포교원장, 현응 교육원장, 김의정 중앙신도회장 등이 참석한 가운데 기자회견을 열고 전액 삭감된 문화재 보호 방재 예산의 대응책으로 산불 피해와 문화재 보존을 위한 ‘민족문화 수호를 위한 1만인 모금운동’에 나서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중앙신도회는 지난해 꾸준한 문화재 환수운동을 벌여 일본으로부터 조선왕실의궤의 반환 의사를 받아낸 바 있다. 중앙신도회는 이 밖에도 불교의료봉사단 ‘반갑다 연우야’를 통해 이동 한방버스를 운영하며 이주노동자, 취약 계층에 한방 봉사 활동을 펼치고 몽골, 동남아시아 등에서 의료봉사 활동도 가질 계획이다. 김의정 신도회장은 “불교의 전통은 물론 민족문화가 폄훼되고 있어서 마음이 아프다.”면서 “올해의 정진 주제를 자각자구(自覺自求)로 잡은 만큼 우리 불자들이 교구신도회와 신행 단체 활성화는 물론 민족문화수호 실천위원회 조직과 모금운동을 전개할 것을 거듭 다짐하며 용맹정진할 것”이라고 밝혔다. 박록삼기자 youngtan@seoul.co.kr
  • 양양 잇단 산불… 주민370여명 긴급대피

    양양 잇단 산불… 주민370여명 긴급대피

    강원 양양군 현남면과 강현면에서 산불이 발생해 주택이 전소되고 주민이 대피하는 등 산불 피해가 잇따랐다. 31일 오후 6시 20분쯤 강원 양양군 현남면 상월천리 인근 야산에서 불이 나 야산 5만여㎡ 를 태우고 주택 1채가 전소됐다. 이날 산불로 하월천리와 입암리 110여가구 주민 370여명이 긴급 대피했으며, 산불은 강풍을 타고 밤새 동해 방향으로 확산됐다. 불이 나자 공무원과 의용소방대 등 진화인력 900여명과 소방차 20대 등이 투입돼 진화작업을 벌였으나 바람이 강하게 불어 진화에 어려움을 겪었다. 이어 오후 9시 30분쯤에는 양양군 강현면 금풍리 인근 주택에서 난 불이 주택 1채를 태운 뒤 강풍을 타고 인근 야산으로 옮겨 붙었다. 소방대와 산불진화대가 투입돼 진화작업을 벌였으나 강풍이 불고 날이 어두워 진화에 애를 먹었다. 이날 산불로 인한 인명피해는 신고되지 않았다. 산림 당국은 “날이 어둡고 강한 바람이 불어 진화가 쉽지 않다.”면서 “날이 밝는 대로 산림청 진화헬기 10여대를 동원해 본격적인 진화작업을 벌일 것”이라고 말했다. 양양 조한종기자 bell21@seoul.co.kr
  • 구제역 잦아드니 이번엔 산불 걱정

    “구제역에서 한숨 돌리나 했더니 이제 산불이 걱정스럽네요. 면사무소 직원들은 방역에, 산불 감시까지 나서면서 정신이 하나도 없어요.” 경북 영양 지역에서 구제역이 처음 발생한 청기면 정족1리의 이종서(60) 이장은 31일 한숨을 쉬었다. 영양에서는 구제역으로 16농가에서 기르던 700마리의 소와 염소 등이 살처분됐다. 정족1리에서도 인근 마을 뒷산에서 3마리가 살처분됐다. 이런 와중에 지난 21일 산불까지 발생해 2.5㏊의 피해가 났다. 정족1리는 사방이 산으로 둘러싸여 산불이 잦은 지역으로 봄철 산불조심기간 돌입을 앞두고 긴장감이 감돌고 있다. 조류인플루엔자(AI)가 발생한 경북 성주 지역 농민들의 어려움도 크다. 성주 지역에서 살처분된 산란계는 26만여 마리나 된다. 농장 접근이 차단되고 감시초소를 운영하고 있지만 손을 놓고 있을 수만은 없다. 성주군 용암면사무소 강석율 산업계장은 “성주 지역도 건조주의보가 내려져 산불 위험이 높다.”면서 “감시초소는 공무원, 산불감시는 감시원 중심으로 이원화해 운영할 계획”이라고 소개했다. 지난 30일 오후 1시쯤 전남 구례군 토지면 지리산 자락에서 발생한 산불로 산림 약 25㏊가 소실됐다. 주민 수백여명도 대피했다. 소방대원과 산림 공무원 등 600여명과 헬기 8대(소방헬기 1대포함)를 투입했지만 강한 바람으로 진화에 어려움을 겪었다. 구제역과 AI로 전국 농민들이 비통해하고 있는 가운데 산불 발생이 우려되면서 방역당국과 산림청 등에도 비상이 걸렸다. 산림청은 1일 봄철 산불조심기간을 앞두고 비상체제로 전환했다. 2만 5000명의 산불 감시 인력을 투입하는 동시에 근무시간도 오전 8시부터 오후 7시까지 탄력적으로 운용할 계획이다. 산림청에 따르면 전국적으로 폭설과 한파의 맹위가 여전하나 강원 강릉~울진~영덕~울산~부산~거제를 잇는 ‘J’자형으로 건조 특보가 이어지고 있다. 구제역과 AI 방제로 행정력이 분산되고, 강풍이 발생하면서 산불 발생 시 대형 산불로 번질 위험성이 높아진 것이다. 울진 국유림관리소는 연초부터 비상 상황이다. 지난해 말부터 건조특보가 이어지면서 산불발생 위험이 높아져서다. 지자체는 인근 봉화에서 발생한 구제역 확산을 막기 위해 방역에 집중하면서 산불 감시는 국유림관리소가 중심이 돼 진행하고 있다. 1월부터 울진 지역 3개 등산로를 폐쇄하고 울진 소광리 금강송군락지의 일반인 출입을 금지했다. 숲 해설가 90여명까지 산불감시에 투입했다. 김윤병 국유림관리소장은 “산불 발생 위험이 지난해보다 매우 높다.”면서 “봉화 구제역이 울진까지 확산될 것을 우려해 봉화에서 생산한 목재 반입까지 차단하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중대본)는 31일 고향 방문객들을 통한 구제역 확산을 막기 위해 귀성객들을 대상으로 집중 홍보에 나설 계획이다. 중대본은 설 연휴 동안 귀성객들이 고향에 도착할 때까지 전국의 주요 터미널과 고속도로 인터체인지, 초소 등에 홍보용 전단지를 집중 배포하고 주요 길목에는 플래카드도 내걸 방침이다. 정부대전청사 박승기기자 skpark@seoul.co.kr
  • 범어사 방화 용의자 암자 기거 40대 남성

    부산 금정구 범어사 방화 사건의 용의자가 한달여 만에 검거됐다. 부산 금정경찰서는 범어사 천왕문에 불을 지른 혐의(현주건조물방화 등)로 청련암 처사 이모(43)씨에게 구속영장을 신청했다고 17일 밝혔다. 이씨는 지난해 12월 15일 범어사 천왕문에 불을 질러 건물이 모두 불에 타는 등 10억원의 재산 피해를 낸 혐의를 받고 있다. 이씨는 또 같은 달 9일과 10일 범어사 뒷산인 금정산에도 두 차례에 걸쳐 산불을 지르고, 14일 밤엔 보제루 옆 종루에 침입해 문구용 칼로 법고를 찢은 혐의도 받고 있다. 이씨는 “청련암에서 궂은일을 도맡아 했고, 2009년 10월부터 6개월간 강원 홍천의 사찰 건설 현장으로 몸이 아픈데도 일을 하러 가게 돼 건강이 더욱 악화한 데 앙심을 품고 범행을 저질렀다.”고 진술했다. 경찰은 천왕문 방화 후 범어사 일대의 폐쇄회로(CC)TV 51대 영상자료를 확보, 용의 선상에 올려놓은 이씨를 불러 조사했으나 부인하자 다시 보강수사를 거쳐 지난 15일 오후 이씨를 불러 범행을 자백받았다. 부산 김정한기자 jhkim@seoul.co.kr
  • 야간산불 ‘활활’ 예방책은 ‘잠잠’

    야간산불 ‘활활’ 예방책은 ‘잠잠’

    연일 건조한 날씨로 산불 위험이 커지고 있으나 전국 자치단체의 야간산불 대책은 허술하다는 지적을 받고 있다. 주간에 활동한 산불감시원은 야간에 철수하고, 열을 감지하는 열화상 폐쇄회로(CC)TV마저 거의 없어 예방 및 초동조치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는 것이다. 12일 산림청에 따르면 지난해 1월부터 이날까지 전국에서 287건의 산불이 발생, 298.02㏊(피해액 45억 2872만원)의 산림을 훼손했다. 특히 최근 야간에 발생했던 산불은 상당수 방화로 추정되면서 소방당국을 더욱 긴장시키고 있다. 산림청이 2000년부터 2009년까지 10년간 전국의 산불 발생 시간대를 분석한 결과 ▲오후(2~6시)가 49%로 가장 많았고 ▲정오 시간대(오전 11시~오후 1시·34%) ▲야간(오후 7시~ 다음날 오전 5시·11%) ▲오전(6~10시·6%) 등으로 나타났다. 이 기간 방화성 산불은 경북 27건, 강원 20건, 울산 18건, 서울 11건, 경남 10건, 부산·인천 9건 등으로 집계됐다. 방화성 산불은 2006년 23건 이후 두 자릿수를 유지하고 있다. ●울산 등 감시원 야간에 철수 실제 2007년부터 울산에서 발생한 산불 230건 중 33%(76건)가 산불감시원의 퇴근 시간과 맞물린 오후 5시 이후에 발생했다. 그러나 소방·행정당국은 감시원 순찰과 CCTV에만 의존해 야간 산불 예방에 허점을 노출하고 있다. 울산은 문수산과 무룡산, 봉대산, 염포산 등에 20여개의 CCTV와 60여개의 산불감시초소(감시원 206명)가 설치돼 있다. 하지만 전체 CCTV 가운데 야간에 산불감시가 가능한 열화상 CCTV는 동구 봉대산 1곳에만 설치돼 효율성을 거두지 못하고 있다. 여기에다 산불감시원들도 오후 6시면 모두 퇴근해 야간 예방대책이 사실상 없는 셈이다. ●부산 열감지 CCTV 1대 불과 다른 지역도 마찬가지다. 부산시는 산불감시 초소 453곳(감시원 841명)과 CCTV 9대(열화상 1대)를 운영하고 있고, 충북도는 산불감시 초소 131곳(감시원 1200명)과 CCTV 33대(열화상 4대)를 설치, 운영하고 있지만 야간에는 산불감시원이 없는 데다 열화상 CCTV 몇 대에 의존할 뿐이다. 울산지역의 한 공무원은 “밤에 산불이 나면 헬기를 통한 진화도 어려워 산불이 민가로 확산되지 않기만을 바랄 뿐”이라고 말했다. 다만 이런 상황에서 울산 북구가 최근 염포산 등의 야간 방화성 산불을 예방하기 위해 공무원과 산불감시원, 공익요원 등으로 구성된 ‘24시간 산불진화대’를 출범시켜 관심을 끌고 있다. 배익수 경상대 소방학과 교수는 “야간 산불은 예방이 최우선인 만큼 주요 지점에 순찰조를 편성하고, 예산이 부족하더라도 열화상 CCTV를 설치해야 한다.”면서 “야간 산행을 즐기는 사람도 있기 때문에 야간 입산통제와 화기 단속 등 제도적 장치도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울산 박정훈기자 jhp@seoul.co.kr
  • [나눔을 실천하는 기업들] 대한생명

    [나눔을 실천하는 기업들] 대한생명

    대한생명의 사회공헌 활동은 2만 5000여명의 임직원과 재무설계사(FP)들이 함께한다. 대한생명 임직원 모두 연간 근무시간의 1%인 20시간 이상을 자원봉사 활동에 자발적으로 쏟아붓고 있다. 신입사원 교육 과정에도 반드시 봉사활동에 참여하고 기획해 보게 하는 프로그램을 넣는 것으로 유명하다. 결국 모든 사원이 입사와 동시에 사내 봉사단인 ‘사랑모아봉사단’의 일원이 되도록 하는 것이다. 전국 140개 팀으로 구성된 봉사단은 장애인, 노인, 보육원 어린이 등 지역사회에서 소외된 단체와 1대1 자매결연해 매월 한 차례 이상 찾아가고 있다. 복지시설 환경 정리는 물론 장애인 사회적응 훈련, 어린이 문화체험 행사, 노인 치료 프로그램 등 다양한 활동을 전개한다. 전국적인 영업망을 지닌 대한생명은 지역 재난구호 사업에 특히 발빠르게 움직이고 있다. 지역봉사팀 스스로 지역사회의 신뢰를 쌓기 위해 자체적으로 지침을 만들어 비상상황이 발생할 때마다 가동하고 있다. 지난해 2월에는 극심한 겨울 가뭄으로 식수조차 구하기 힘든 태백지역에 가장 먼저 달려가 2ℓ짜리 생수 1만 2000병을 전달했다. 강원도 양양 산불, 영월 수해, 폭설 등 피해가 발생한 지역에도 자원봉사단을 급파해 구호품을 나눠주었다. 이런 활동은 사회공헌 홈페이지에서 월별, 분기별 활동계획서와 활동 결과 보고서로 체계적으로 관리된다. 봉사활동 평가 측정표도 마련해 봉사 상황을 수시로 체크한다. 농촌 일손돕기와 농촌 어르신 식사 대접, 독거노인 집수리 등 농촌 돕기에도 힘쓰고 있다. 정서린기자 rin@seoul.co.kr
  • 경기남부 첫 발생… 수도권 축산업 붕괴 위기

    구제역이 경기 남부로까지 번지면서 축산산업의 붕괴와 전국 확산에 대한 우려가 제기되고 있다. 26일 경기도에 따르면 김포를 포함한 경기 북부 지역 10개 농가에서 구제역이 발생해 16만여 마리의 소와 돼지 등이 살처분됐거나 살처분되고 있다. 그러나 구제역이 경기 남부로 확산되면 피해는 눈덩이처럼 불어난다. 방역 당국이 경기 남부로 구제역이 확산되는 것을 경계하는 이유다. 경기 남부에는 경기도 전체 사육 가축의 3분의2 이상이 사육되고 있다. 도내 사육 가축 가운데 한우·육우의 72%, 젖소의 62%, 돼지의 69%가 안성·평택·이천·용인·화성 등에서 자라고 있다. 대규모 기업 축산농가가 많아 구제역이 추가로 번질 경우 피해도 그만큼 클 것으로 전망된다. 자칫 축산산업 붕괴로 이어질 수 있다는 위기마저 감돈다. 가축 이동이 중단돼 고기 유통 시장에도 타격을 준다는 점에서 정부는 수도권 남부로의 구제역 확산을 심각하게 받아들이고 있다. 구제역의 수도권 남부 확산을 경계하는 또 다른 이유는 이곳이 전국을 잇는 길목이라는 점이다. 구제역 바이러스가 주로 사람과 차량, 가축 이동에 의해 옮아가기 때문에 경기 남부 지역에 구제역이 돌면 전국으로 번지는 것은 시간 문제라는 것이다. 그래서 방역 당국도 수도권 북부 지역의 구제역 확산에 총력을 기울이면서도 최악의 경우 남부 지역으로의 확산만은 막겠다는 것을 최대 목표로 삼았다. 지리적 특성상 유동 인구가 많고 차량 이동이 많은 곳이라서 구제역 확산 차단에 어려움이 많다. 특히 연말연시를 앞두고 유동 인구와 차량의 증가가 예상돼 자칫 방역 당국의 필사적인 노력이 물거품이 될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오고 있다. 방역 당국은 구제역이 발생한 여주 인근의 화성·안성·평택·용인·이천 등으로 추가 확산되지 않도록 방역 초소를 대폭 늘리고 인력과 장비를 총동원하고 있다. 한편 용인시는 27일부터 산불진화용 헬기로 축산농가가 몰려있는 남사·이동·원삼·백암지역에 주 1회, 하루 10회 항공소독을 하기로 했다. 구제역 항공소독 실시는 전국 처음이다. 김병철기자 kbchul@seoul.co.kr
  • 범어사 방화범 ‘1000만원’…CCTV에 찍힌 용의자 공개수배

    지난 15일 밤 방화로 추정되는 불로 발생한 부산 범어사 천왕문 화재 사건을 수사 중인 부산 금정경찰서는 16일 사찰 폐쇄회로(CC)TV에 찍힌 남자를 유력한 방화 용의자로 보고 현상금 1000만원에 공개 수배했다. 금정경찰서는 범어사 천왕문 화재와 관련해 방화범을 검거하는 데 결정적인 단서를 제공하는 사람에게 신고 포상금 1000만원을 지급한다고 밝혔다. 사찰 CCTV에 포착된 용의자는 대머리에 감색 계통의 상의와 베이지색 바지를 입은 50∼70대 남자다. 경찰은 범인 검거를 위해 수사본부를 설치하고, CCTV에 희미하게 포착된 이 남자의 모습이 담긴 수배전단 5000여부를 전국에 배포했다. 경찰은 CCTV상 화재 당시 천왕문에 들어온 한 남자가 검은색 비닐봉지를 사천왕상 쪽으로 던지고 나서 불이 난 점으로 미뤄 용의자의 얼굴 또는 손등에 화상을 입었거나 체모가 그을렸을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경찰은 또 지난 9일과 10일 밤 범어사 뒷산인 금정산에서 잇따라 방화로 추정되는 산불이 발생한 점 등을 미뤄 동일범의 소행일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보고 범어사와 등산로 주변의 인화물질 판매업소 등을 대상으로 탐문수사를 벌이고 있다. 이에 앞서 15일 오후 9시 59분쯤 범어사 경내에서 불이나 목조건물인 천왕문 등이 불에 타 1억여원의 재산피해가 발생했다. 부산 김정한기자 jhkim@seoul.co.kr
  • 강원, 겨울가뭄 속 산불 ‘비상’

    겨울 가뭄이 이어지면서 강원도에 대형 산불 비상이 걸렸다. 강원도는 가뭄이 시작된 올가을부터 지금까지 모두 14건의 산불로 31.9㏊의 산림이 소실되는 등 크고 작은 산불이 발생하고 있다고 6일 밝혔다. 올 들어 모두 42건의 산불로 53.97㏊의 산림이 소실된 점을 고려하면 겨울 이후 산불 피해는 심각하다. 이 가운데 지난 3일 삼척 미로면 상사전리 야산에서 발생한 산불은 가옥과 야산 30여㏊를 태워 피해를 입혔다. 산불 진화를 위해 민·관·군 인력 1650여명과 산림청 산불 진화헬기 19대가 투입됐고 소방차량 18대는 방화선을 구축했지만 민가 건물 3채가 불타고 한때 주민 200여명이 대피하기도 했다. 이에 앞서 지난달 27일 고성군 동부전선 비무장지대(DMZ) 북측구역에서 산불이 발생, 4일간 지속되며 긴장감을 높였다. 이처럼 겨울로 접어들수록 산불이 커지고 잦은 것은 지난 10월부터 시작된 가뭄의 여파 때문인 것으로 분석된다. 춘천에는 지난 10월1일부터 비가 내린 날은 14일이었지만 5㎜ 이상의 강수량을 기록한 날은 3일에 불과하다. 강릉지역도 5㎜ 이상의 강수량을 기록한 날은 5일에 불과했고 최고 강수량은 지난 21일 23.0㎜가 고작이었다. 더구나 이달 예상 강수량이 15~55㎜에 그치고 건조한 날이 지속될 것으로 전망되면서 산불 발생 위험이 더욱 높아지고 있다. 이에 따라 산림청은 오는 15일까지를 산불대책 특별기간으로 정해 산불 예방 비상체제를 가동하고 있지만 산불 발생 위험은 오히려 더욱 높아지고 있다. 춘천 조한종기자 bell21@seoul.co.kr
  • 복구비 400억… 인천시, 재원마련 비상

    북한군 포격으로 만신창이가 된 연평도의 피해복구 비용이 400억원에 이를 것으로 집계되자 재원 마련에 비상이 걸렸다. 인천시는 보다 많은 국비 지원을 요구하면서 행정안전부와 협의를 벌이고 있으나 부담비율 등이 민감한 문제로 작용해 쉽게 결론을 내지 못하고 있다. 시는 파괴된 가옥 및 창고 22채를 복구하는 데 20억원, 반파된 연평보건소와 본부석이 파손된 종합운동장 등 공공시설을 보수하는데 7억원이 필요할 것으로 분석했다. 또 포탄에 의해 파손된 하수도 1150m를 정비하는 데에는 5억 7500만원이 들 것으로 파악했다. 산불로 인한 피해목 제거 및 조림사업 등 복구비용은 2억 7000만원으로 추산했다. 그러나 이번 불로 숲의 70%가 불에 탔다는 현지 주민들의 증언을 고려하면 산림피해 복구액은 정확히 계상조차 할 수 없는 실정이다. 아울러 포격을 피해 주민들이 이용했던 대피소들이 너무 낡아 많은 문제점이 지적됨에 따라 60억원을 들여 정비할 방침이다. 시는 연평도에서 대피해 인천의 대형 사우나에 임시 머물고 있는 주민들에 대해서도 식사, 생활용품 지원 등의 방안을 마련해 25일 시행에 들어갔다. 시는 이들 가운데 대부분은 사태가 안정되면 연평도로 되돌아갈 것으로 보고 인천에서 장기적 차원의 주택 제공, 아동교육 문제 등을 아직 검토하지 않고 있다. 26일 연평도로 돌아가겠다고 밝힌 김모(75·민박업)할머니는 “사우나가 시설은 좋지만 집만 하겠느냐.”면서 “대부분의 주민들도 사태만 안정되면 삶의 터전인 연평도로 다들 돌아갈 생각을 갖고 있다.”고 말했다. 시는 또 연평도에 남아 있는 주민들에게 긴급 구호물자를 제공하는 한편 피해 주민들의 생계를 보전하기 위한 긴급지원책도 마련 중이다. 소득이 최저생계비의 150%(4인가구 기준 204만원) 이하이고 재산액이 1억 3400만원 이하일 경우 4인가구 기준으로 생계비와 주거비, 연료비 등을 1509만원씩 지급하는 것을 주내용으로 한다. 시는 이 같은 각종 지원책에 소요되는 총 비용을 400억원으로 추산했다. 하지만 연평주민들의 생업인 꽃게조업 피해 등 어민피해에 대한 보상까지 감안하면 복구비용은 이를 훨씬 상회할 전망이다. 현재 확보된 재원은 행안부가 인천시에 내려보낸 특별교부세 10억원과 시가 옹진군에 준 교부세 3억원 등 13억원에 불과하다. 시는 예비비가 부족해 구호재원 마련이 쉽지 않은 상태여서 행안부에 국비 지원을 요청했다. 인천시 관계자는 “정부가 국비 지원을 약속했지만 규모에 대해서는 구체적인 논의가 이뤄지지 않고 있다.”면서 “막연한 지원이 아닌 얼마만큼 지원하느냐가 관건인 만큼 정부와 긴밀한 협의를 벌이겠다.”고 밝혔다. 김학준기자 kimhj@seoul.co.kr
  • “1차포격 피하자마자 건물에 포탄”

    “1차포격 피하자마자 건물에 포탄”

    또 떨어지지 않을까. 지금 가장 힘든 것은 공포(恐怖 )다. 겁에 질린 주민들은 썰물처럼 빠져나갔고 꽃게잡이철을 맞아 들썩이던 연평도는 ‘유령도시’가 됐다. 악몽 같은 밤이 지난 24일 새벽녘부터 공무원과 군인들이 유리 파편과 가루를 치우느라 정신이 없다. 폭발음 때문에 새시창을 비롯해 깨지지 않은 유리가 없을 정도다. ●온통 쑥대밭… 또 떨어질까 공포 오전에도 유리 조각에 찔린 환자가 찾아왔다. 도로청소는 빨리 이뤄지고 있으나 건물 내부 정리는 아직 손이 가지 못하고 있다. 시내 거리가 스산할 정도로 무척 썰렁하다. 밤새 공포에 떨고 대피소에서 한뎃잠을 잔 주민들은 날이 밝자마자 썰물처럼 섬을 빠져나갔다. 보건소에 찾아오는 이도 드물다. 오전에 들으니 아침에만 400명인가 빠져나가고 오후에는 200여명 나갔다고 한다. 남은 사람은 수백명. 이들조차 거리를 활보하지 않기 때문에 더 텅빈 것처럼 느껴진다. 포 맞아 쑥대밭된 건물 말고 남아 있는 건물도 부서지고 금이 가 성한 것이 많지 않다. 거리 여기저기에 널린 포탄 파편과 쓰레기를 군인들과 면사무소 직원들이 치우고 있다. 웬만한 건물 바닥은 대부분 유리가루투성이다. 보건소도 쓸고 치우느라 반나절이 걸렸다. 다행히 천운으로 화는 피했다. 23일 오후 북한군의 1차 공격으로 건물이 크게 흔들리자 환자들과 직원들은 비명을 지르며 밖으로 뛰어나갔다. ●날 밝자 대부분 섬 탈출 유령도시 보건소 바로 옆 15m 거리에 있던 대피소로 이동하자마자 보건소 한쪽 귀퉁이로 포탄이 떨어졌다. 여기저기서 “세상에” “하늘이 도왔다.”며 가슴을 쓸어내렸다. 금이간 건물은 아슬아슬하다. 민간인 2명이 사망했다. 주민들이 굴을 따러 해안가에 나가 인명피해를 줄였다. 산불 때문에 아직도 매캐한 냄새가 가시지 않았으며, 잔불이 남아 있는 곳도 더러 있다. 방공호로 연기가 들어와 피신한 주민들이 오후 4시쯤 연평초등학교로 옮겨갔다. 아직도 산불 연기 때문에 목과 코가 답답하고 눈이 따갑다. 23일에는 80여명의 아이들과 노인들이 모여 있었는데 어린아이들은 포탄 소리에 울고 어른들은 소리를 질러대 전쟁터 같은 분위기였다. 주민들은 평화가 ‘전쟁’으로 변한 지금 무서움에 떨고 있다. 또다시 쏘지 않을까 하는 두려움이다. 바로 옆에서 문 여닫는 소리에도 깜짝깜짝 놀란다. 오늘 오전 배로 임신 6개월인 아내부터 인천으로 대피시켰다. 끝까지 남겠지만 혼란스럽고 불안한 마음은 그지없다. ●주민들 굴 따러가 인명피해 줄어 해경 배 두척에 나눠 타고 대피할 때 연평도 부둣가에 주민들이 많이 몰렸다. 처음 배 탈 때 서로 밀치고 하는 일이 있었을 정도로 정신 없는 상황이었다고 한다. 처음에는 어린아이들을 먼저 태웠고 노약자, 아이 보호자 한 명이 같이 탈 수 있어 가족들이랑 본의 아니게 헤어지기도 했다. 정리 백민경기자 white@seoul.co.kr
  • 불타고 부서지고 깨지고… 연평도는 처참했다

    불타고 부서지고 깨지고… 연평도는 처참했다

    북한의 해안포 및 곡사포 포격이 연평도를 쑥대밭으로 만든 현장이 생생하게 드러났다. 평소 꽃게잡이 선원들과 주민들로 북적거렸던 연평도는 24일 주민들이 빠져나가 텅 비다시피했다. 전날 포격으로 연평산에 난 산불은 오전 9시쯤 모두 진화됐다. 전화와 전기는 응급조치로 임시 복구됐다. 인적이 끊긴 연평도에서 공무원들과 군인들만이 처참하게 무너진 주택가를 돌며 피해상황을 집계했다. 포 사격으로 훼손된 가옥과 음푹 파인 도로 등 곳곳은 을씨년스러운 모습으로 남아 있었다. 해병대 관사 신축공사 현장에서 일했던 인부 2명이 추가로 숨진 채 발견되면서 이날까지 군인과 민간인 등 4명이 숨지고, 19명이 크고 작은 부상을 입었다. 유류탱크와 양곡창고도 직격탄을 맞아 완전히 부서졌다. 또 민가 20채가 포격을 맞아 완전히 무너지거나 불에 타는 등 주택가가 처참한 몰골을 드러냈다. 파괴된 민가가 복구돼 주민들이 다시 들어와 살기까지는 상당한 시일이 걸릴 것으로 보인다. 연평도에 남은 주민 일부는 이날 밤에도 대피소에서 추위와 불안, 공포에 떨며 뜬눈으로 밤을 지새웠다. 이기철기자 chuli@seoul.co.kr
  • 연평도 복구·피해주민 지원은

    북한의 포격으로 공동체 기능이 마비된 연평도에 대한 복구작업이 24일 시작됐다. 주민가옥 등에 대한 복구는 시일이 오래 걸리는 만큼 당장 시급한 전기, 통신, 소방 분야 복구에 해당기관 행정력이 총동원되고 있다. 한국전력 인천본부는 전력 복구를 위해 오전 8시 수송선에 직원 20명과 발전기, 크레인 등 복구 장비를 싣고 연평도로 들어와 복구를 시작했다. 연평도 전체 820가구 가운데 420가구의 전력 공급이 끊겼다. 지원팀은 도착하자마자 현지 직원들과 함께 밤새 복구작업을 펼쳐 대부분의 주택과 공공시설에 대한 전력 복구를 마쳤다. 연평도 발전소 김춘교 팀장은 “어제부터 계속해서 복구 작업을 벌여 오후 1시 30분쯤 최종 송전했다.”며 “하지만 여전히 46가구에 전기가 공급되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 김 팀장은 25일에 전력이 모두 복구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현지에 남아 있는 일부 주민들은 집 밖으로 나와 전력 복구작업을 도왔다. 통신사들의 복구작업도 빠르게 진행되고 있다. SK텔레콤과 KT, LG유플러스 등 통신 3사는 차량 33대, 인원 59명으로 긴급복구반을 꾸려 마비된 이동통신 기지국 복구작업을 벌였다. 인천시 소방본부는 소방차 21대와 소방인력 86명을 연평도로 보내 포격으로 발생한 산불 진화작업을 펼쳐 오후 4시쯤 완전 진화했다. 119대원과 의용소방대원들은 가옥 등에 대한 진화작업을 폈다. 소방본부는 연평도 전체 임야의 70% 정도가 불로 소실된 것으로 분석했다. 파손된 주택 등 시설물 복구는 다음 주부터 본격화될 전망이다. 인천시는 주택 20동과 창고 2동을 복구하는 데 20억원이 소요되고, 파손된 연평보건소와 종합운동장 등 공공시설물 8동을 보수하는 데 7억원이 필요할 것으로 추정했다. 시는 복구 비용을 시비로 충당한 다음 정부에 지원을 요청할 계획이다. 송영길 시장은 “주민들을 위한 숙소, 가옥 복구, 부상자 치료 등의 대책을 마련하고 있다.”며 “파손된 22채의 가옥에 그대로 살기를 원하면 임시 조립식 건물을 지어주고 인천에 있겠다고 하면 거처를 마련해주겠다.”고 밝혔다. 행정안전부는 “연평도가 준전시 상황인 만큼 ‘민방위기본법’에 따라 파괴된 주택 신·개축 비용과 부상당한 주민의 치료비를 지원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연평도 피해 주민에 대한 세제 지원도 이뤄진다. 주택·선박 취득세 등은 최대 9개월까지 납기가 연장되며 자동차나 주택, 선박이 파손된 주민은 2년 이내에 같은 재산을 사들이면 취득·등록세와 면허세가 면제된다. 김학준·이재연기자 kimhj@seoul.co.kr
  • [北 연평도 공격] “포탄 비오듯… 삽시간에 온동네 불바다” 공포에 떨어

    [北 연평도 공격] “포탄 비오듯… 삽시간에 온동네 불바다” 공포에 떨어

    23일 오후 2시 34분쯤 인천 연평도에 북한군이 발사한 포탄이 중심가에 쉴새 없이 떨어지면서 집이 날아가고 일부 가옥과 산이 불바다로 변하는 등 평온하던 마을이 삽시간에 아수라장으로 돌변했다. 1300여명의 주민들은 “실제상황, 실제상황긴급대피하라.”라는 긴급 안내방송을 듣고 방공호와 연평중고등학교 등에 마련된 대피소로 몸을 피했다. 앞을 분간하기 어려울 정도로 마을 전체가 연기로 휩싸였고, 희생자도 속출한 것으로 전해졌다. 일부 주민은 어선으로 연평도를 떠나 인천으로 피신했다. ▲ ‘포격’ 연평면사무소… 주민들 “어디로 대피해야 하나” <중앙일보 제공> 피격으로 전력 선로가 끊겨 민가 절반 가량이 정전된 탓에 밤이 되자 칠흙같은 어둠만 연평도를 감쌌다. 이동전화 기지국도 피해를 입어 휴대전화도 불통됐다. 주민들은 촛불 등을 켜고 추위를 견디면서 두려움에 밤을 지샜다.  김운한 인천해경 연평출장소장은 “산과 마을 전체가 불에 타 연기로 휩싸였다. 사람들 모두 대피소로 대피하고 있어서 누가 불을 끄고 있는지 파악이 안 된다.”고 말했다. 주민 김모(35)씨는 “집 안에 있다가 갑자기 쾅 소리가 나서 밖에 나와 봤더니 온 동네가 불바다가 됐다.”고 말했다. 주민 이모씨는 “포탄이 떨어진 뒤 안개가 낀 것처럼 사방이 뿌옇고 어둡다.”고 말했다. 또다른 이모씨는 “포탄이 떨어지는 바람에 10여가구 이상의 민가가 불타고 있는 걸 봤다.”며 “산불도 났고 실전상황이니까 대피하라는 안내방송을 듣고 집밖으로 뛰쳐나가 인근 중학교로 대피했다.”고 말했다. 또다른 주민은 “마을이 초토화 됐다. 암흑천지다.”면서 “마을 전체가 불에 타고 있고 주민들이 모두 대피소나 다리 밑에 숨어있다.”고 말했다. 주민 안모씨(57)는 “600여 세대가 살고 있는 마을에 포탄이 비 오듯이 떨어져 전쟁이 난 줄 알았다.”며 “안내방송을 듣고 학교 등으로 대피했다.”고 밝혔다. ▲ 대피소에서도 끝나지 않은 대낮 ‘포격 공포’ <김준휘 군 제공>  대피소로 미처 피하지 못한 주민들은 포탄이 떨어지지 않는 방향인 당섬으로 대피했고, 일부 주민은 가까운 군 진지로 피하기도 했다. 연평도에는 1300여명의 주민이 거주하고 있으나 꽃게 조업철을 맞아 외지 선원들이 들어와 사람들이 평상시보다 많았다. [현장사진] “온동네가 불바다” 연평도에 北 포탄  오후 3시 50분 이후 포성이 가라앉았지만 주민들은 혹시 추가 포격이 있을지 몰라 대피소에 계속 머물렀으며, 일부 주민들은 당섬 부두로 달려가 상황을 지켜봤다. 박모(46)씨는 “두 차례에 걸쳐 발생한 연평해전 당시에도 우왕좌왕하지 않았던 주민들이지만 이번에는 포탄이 마을로 직접 떨어져 무척 놀랐다.”면서 “북한이 전쟁을 각오하지 않고서는 민간마을에 포탄을 퍼부을 수 있겠는가.”라고 말했다. 최부경 연평파출소장은 “저녁때가 돼서야 순찰을 돌면서 주민 피해상황을 살펴볼 수 있었다.”고 말했다. 여객선을 타고 연평도를 탈출한 김옥순(57·여)씨는 “백령도에 소방차가 한대밖에 없어 불 끄기 힘들 것이다. 가뜩이나 건조한 날씨라 민가와 산이 모두 타지 않을까 걱정된다.”고 말했다.  한편 해경은 연평도로 향하는 모든 항로를 통제했다. 백령도·연평도를 오가는 여객선 3척은 경비함정의 호위를 받으며 인천항으로 되돌아왔다. 해경은 또 서해상에서 조업 중인 어선 87척을 안전한 곳으로 대피시켰다. 인근 백령도 주민들도 연평도 사태에 귀를 기울이며 긴장을 늦추지 못했다.  김학준·이민영기자 kimhj@seoul.co.kr ●“하도 정신없이 뛰어 양말만 신고 배에 탔다”  23일 북한의 인천 연평도 해안포 공격을 목격한 연평도 방문객들은 “민가에 폭탄이 떨어지면서 불길이 치솟기 시작했다”라고 당시의 긴박한 상황을 전했다.  이날 연평교회 목사 위임식 참석차 동료 신도 16명과 함께 섬을 찾은 인천제일교회 김영남(66) 장로는 “오후 2시30분께 배가 연평도에 닿을 즈음에 마을에 폭탄이 떨어지기 시작했고 바로 불길이 치솟았다”라고 말했다.  그는 “부두에서 400∼500m 떨어진 마을의 3∼5군데에서 불이 났으며 육안으로 뚜렷하게 보았다”라고 덧붙였다.  남편 우두재(52)씨와 함께 연평도 해병 부대에 근무 중인 아들을 면회하고 돌아오던 한미순(52.여.경기도 포천)씨는 “남편,아들,내가 민박집 승합차로 부두로 오는데 갑자기 차 위로 ‘빠바빡’하는 소리를 내며 폭탄이 날아가 차에서 내려 차 밑으로 엎드렸다”라고 설명했다.  그는 “처음엔 훈련인줄 알았는데 포탄이 많이 떨어지고 집집마다 시커먼 연기가 나니까 주변에 있던 군인들이 ‘이것은 실제 상황”이라면서 ’방공호로 대피하라‘고 말하고 자기들은 군부대로 서둘러 돌아갔다“면서 ”하도 정신없이 뛰어 양쪽 구두를 모두 잃어버리고 양말만 신은채 배를 탔다“라며 급박했던 당시 상황을 전했다.  한 씨는 ”부두에 도착했을때 배가 5∼10m가량 부두를 떠났는데 부두에 있던 다른 사람 20여명과 함께 다시 와달라고 손짓해 배를 타고 인천에 오게 됐다“면서 ”아들을 떼 놓고 오는 마음이 무척 무거웠지만 아들과 군인,주민들이 모두 평안하기를 몇번이나 기도했다“라고 말했다.  연평도 친정집을 남편과 함께 다녀온 전옥순(62.인천)씨는 ”뱃터에 왔는데 쾅쾅하는 소리가 들리면서 불이 나기 시작했고 불길이 치솟아 북한에서 쏜 것으로 생각했다“면서 ”86세인 어머니 혼자 놔두고 와 마음이 불안하다“라고 밝혔다.  사업차 연평도에 갔다 발길을 돌린 김순식(53.수원)씨는 ”연평도에 도착했는데 배에서 방송으로 ’훈련 중인 것 같으니 배에서 내리라‘고 하더니 잠시 뒤 ’실제 상황인지 알 수 없다면서 배에 다시 타라‘고 했다“면서 ”마을에서 검은 연기가 나고 산에서 불이 났다“라고 설명했다.  이들 연평도 방문객 200여명은 고려고속훼리㈜의 코리아익스프레스 쾌속선으로 연평도에서 오후 3시께 출발,오후 5시9분께 인천 연안부두에 도착했다. 연합뉴스
  • [北 연평도 공격] 北 민가까지 무차별 포격 → 화염·산불 →軍 응사… ‘전쟁터 방불’

    [北 연평도 공격] 北 민가까지 무차별 포격 → 화염·산불 →軍 응사… ‘전쟁터 방불’

    조용한 연평도에 북한의 포탄이 날아든 것은 23일 오후 2시 34분이다. 하지만 북한의 공격 징후는 이날 오전부터 나타났다. 북한군은 해병대가 한달에 한번씩 해오던 포사격 훈련에 대해 불만을 드러내면서 오전 8시 20분 우리 측에 전통문을 보내왔다. 내용은 오전부터 연평도와 백령도에서 실시될 포사격 훈련을 좌시하지 않겠다는 취지였다. 우리 군은 북한의 이 같은 반응을 무시하고 계획된 훈련을 했다. 오전 10시부터 시작된 해병대의 K9자주포 사격 훈련은 연평도와 백령도에서 중국을 바라보는 서해쪽과 우리측 해역인 남쪽을 향해 이뤄졌다. ●北, 오전 “호국훈련 좌시 안겠다” 북한군은 우리 군의 포사격 훈련이 시작된 후 4시간여가 지나 연평도를 향해 포사격을 시작했다. 오후 2시 34분부터 2시 55분까지, 오후 3시 10분부터 3시 41분까지 2차례에 걸쳐 서해 연평도 북방 개머리 해안포 기지와 무도 기지에서 연평도로 해안포 등 수십발을 발사했다. 우리 군은 즉시 K9 80발 이상을 발사했다. 북한군의 도발로 해병대 병사 2명이 숨지고 16명이 부상했다. 마을 주민 3명도 경상을 입었으며 다른 주민들은 연평도 일대에 준비된 방공호로 대피했다. 이 가운데 수십발이 주민이 거주하는 마을로 떨어져 민간인 3명이 부상했다. 합참 이붕우 공보실장은 “우리 군이 일상적인 해상사격 훈련을 서해 남쪽으로 실시하던 중 북한이 수십 발의 해안포를 발사했고 수발은 연평도에 떨어졌다.”면서 “이로 인해 연평도에 산불이 발생하고 인명피해가 났다.”고 밝혔다. ●북한측 지역도 큰 피해 추정 우리 군은 연평도를 직접 타격한 북한의 해안포 기지가 있는 육상으로 K9 자주포로 대응사격을 했다. 또 추가 도발시 강력히 응징하겠다는 내용의 경고방송도 했다. K9 자주포는 북한의 해안포에 비해 10배 이상의 위력을 가지고 있어 북한측 지역도 많은 피해를 입었을 것으로 군은 추정하고 있다. 또 공군 제10전투비행단에서 북한의 추가 도발에 대비한 대응전력으로 서해 5도 지역에 전투기를 출격시켰다. 출격한 전투기는 F-15K와 F-16 기종으로 알려졌다. 오후 3시 40분부터 20분간 한민구 합참의장과 월터 샤프 주한미군사령관이 만나 연합위기관리태세 선포를 검토키로 했다. [현장사진] “온동네가 불바다” 연평도에 北 포탄 ●軍 “사격훈련 해역 사전에 통지” 이어 국방부는 오후 5시 55분 남북 장성급회담 수석대표 명의로 북측에 전화통지문을 보내 도발행위를 즉각 중지할 것으로 강력히 촉구하고 경고 후에도 계속 도발할 경우 단호히 대응하겠다고 경고했다. 합참 관계자는 “오전 10시가 조금 넘어 매달 이뤄진 해상 포사격 훈련을 실시했으며 국제해상 항행통신망을 통해 훈련 해역을 알렸고 백령도 서쪽 및 연평도 남쪽 우리측 해상으로 사격을 했다.”고 말했다. 북한의 해안포 공격은 3시 41분에 중지됐으며, 우리 군은 북한의 움직임을 집중 감시하고 있다. 육군도 군사분계선(MDL) 인근 경계를 강화하고 추가도발에 즉시 대응하기 위해 모든 부대 장병들을 부대에 대기하도록 했다. 오이석기자 hot@seoul.co.kr
  • 지리산 불… “고맙다 진눈깨비”

    지리산국립공원에 난 산불이 때마침 내린 진눈깨비로 자연진화되면서 큰 화를 면했다. 8일 오후 7시 40분쯤 경남 함양군 마천면 추성리 지리산 내 두류봉 7부 능선(해발 1100m)에서 원인을 알 수 없는 산불이 나 1만㎡ 이상의 산림을 태우다 비를 동반한 눈 덕분에 3시간여 만에 꺼졌다. 불이 나자 국립공원관리공단 지리산국립공원사무소 직원과 함양군 공무원, 119대원 등 200여명이 등짐펌프(용량 6~10ℓ)를 메고 현장으로 출동했지만, 산세가 험해 제대로 진화작업을 벌이지 못했다. 그러나 오후 9시 30분쯤부터 비와 눈이 섞여 내리다 추워지면서 비교적 많은 양의 눈과 비가 내리면서 자연진화됐다. 불이 난 곳은 사실상 사람의 접근이 어려운 데다 날이 어두워 헬기마저 출동하지 못해 자칫 큰 피해가 발생할 수 있었다고 사무소 관계자는 전했다. 창원 강원식기자 kws@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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