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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긴박했던 순간…伊 화산 폭발에 관광객·주민 대피 소동

    긴박했던 순간…伊 화산 폭발에 관광객·주민 대피 소동

    이탈리아 남부 화산섬인 스트롬볼리섬에서 28일(현지시간) 두 달 만에 또다시 화산이 폭발해 관광객과 주민이 대피하는 소동이 벌어졌다. CNN 등 외신에 따르면, 스트롬볼리섬 화산이 이날 정오쯤 갑자기 분출해 화염과 함께 연기와 재를 내뿜었다. 목격자들은 엄청난 굉음이 난 뒤 화산 분출이 시작됐다고 전했다.당시 인근 바다를 항해하는 한 요트에 탔던 현지 여성 관광객은 화산이 분출하는 모습을 촬영해 나중에 SNS에 공유했다. 영상은 당시 상황이 얼마나 급박했는지를 보여준다. 인근 시칠리아섬에 사는 이 19세 여성은 “우리는 당국의 조치에 따라 안전거리에서 항해 중이었다. 갑자기 굉음이 들렸고 스트롬볼리 분화구에서 커다란 검은 연기가 뿜어져 나오며 분출물이 바다로 쏟아졌다”고 말했다. 이어 “배가 속도를 최고로 높였지만, 한계가 있었다. 바다에 도달한 검은 연기가 빠르게 우리에게 다가왔다”면서 “너무 무서웠지만, 키를 쥐고 있던 아버지 덕분에 우리는 아슬아슬하게 피할 수 있었다”고 덧붙였다. 긴박했던 순간은 주민들도 마찬가지였다. 당시 스트롬볼리섬 남서부 지역의 한 카페에 있던 한 여성은 “어머니와 함께 커피 한 잔을 마시고 있었다. 우리가 얼마나 혼란에 빠졌었는지 상상할 수 있을 것”이라면서 “우리는 지진이 일어날까 봐 이보다 안전한 교회 안으로 피신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섬을 떠나고 싶으면 누구나 배를 이용할 수 있지만, 개인적으로는 이곳을 떠나지 않고 머물기로 했다”고 덧붙였다. 이 주민에 따르면, 현지 소방관들이 비행기를 타고 화산 폭발로 인해 발생한 산불을 진압했다. 소방당국 역시 나중에 산불을 진압했다고 밝혔다. 이탈리아 지진화산연구소(INGV)는 “이번 폭발은 ‘매우 큰 규모’(paroxysmal)로 추정되며 수백㎡ 규모의 화산쇄설류가 화산 옆면을 타고 흘러 바다로 유입됐다면서 분화구에서는 약 2㎞까지 연기가 치솟았다”고 발표했다. 여기서 화산쇄설류는 용암류와 자갈·돌멩이 등이 섞인 분출물을 말한다. 이처럼 강력한 폭발에도 현재까지 사상자는 없는 것으로 파악됐다. 화산은 지난달 3일에도 강력한 폭발을 일으켜 이탈리아 출신 등반객 1명이 숨지고 여러 명의 부상자가 발생해 시칠리아 당국은 관광객과 주민의 화산접근을 제한해왔다. 스트롬볼리 화산은 지난 2000년간 지속해서 분화 활동을 해온 것으로 추정된다. 작은 분출은 1시간 단위로 끊임없이 이어지며 이번과 같은 큰 폭발도 수시로 일어난다. 20세기 들어선 스트롬볼리 화산 폭발로 인해 1919년에 4명이 숨졌고 1930년과 1986년에도 각각 3명, 1명이 목숨을 잃는 등 인명피해도 여러 번 있었다. 사진=엘레나 스키에라/인스타그램 윤태희 기자 th20022@seoul.co.kr
  • [여기는 남미] 소방관 옷입고 직접 산불끄는 볼리비아 대통령 논란

    [여기는 남미] 소방관 옷입고 직접 산불끄는 볼리비아 대통령 논란

    소방대 옷을 입고 산불을 끈 에보 모랄레스 볼리비아 대통령이 논란에 휘말렸다. 아마존 산불이 이슈가 되면서 자연 재난까지 정치에 이용한다는 지적이 나오면서다. 모랄레스 대통령은 27일(이하 현지시간) 헬기를 타고 대규모 산불이 난 볼리비아 동부 산타로사로 이동했다. 국방장관 등 국무위원도 다수 모랄레스 대통령을 수행했다. 볼리비아 대통령궁을 출입하는 기자단도 함께 이동하며 모랄레스 대통령을 밀착 취재했다. 이튿날인 28일 모랄레스 대통령은 소방대 옷을 입고 산불 현장을 찾았다. 연기는 자욱하지만 안전한 곳을 방문한 모랄레스 대통령은 물을 뿌리며 산불을 진화했다. 모랄레스 대통령은 "4군데 불길을 직접 잡았다"면서 현장을 배경으로 인터뷰를 했다. 불길이 일어난 곳에 물을 뿌리는 모습, 초췌한(?) 얼굴로 인터뷰를 하는 모습 등은 모두 대통령궁 기자의 카메라에 고스란히 담겼다. 그리고 동영상과 사진은 SNS(사회관계망서비스)에 올랐다. 볼리비아 대통령궁은 동영상에 "국무위원, 기자들과 함께 산타로사 재앙의 현장 속으로 들어가고 있다"는 제목을 달았다. 대통령이 산불을 잡는 동영상과 사진은 즉각 논란에 불을 지폈다. 지지자들은 "대통령이 직접 진화작업을 벌였다"면서 박수를 보냈지만 야권과 그에게 호의적이지 않은 네티즌들은 '보여주기 정치'의 끝판이라고 질타했다.야당의 대통령후보 카를로스 메사는 "모랄레스의 정치 쇼가 최악의 산불재난이 발생한 산타로사에 도움이 된다면 얼마나 좋겠는가"라고 꼬집었다. 야당 상원의원 제아네 아녜스는 "모랄레스 대통령이 마치 파워레인저처럼 행동하고 있다"면서 "큰 재난이 발생한 곳에서 사진을 찍기 위해 기자들까지 데리고 다니고 있다"고 비판했다. 그는 "재난을 정치에 이용해선 안 된다"면서 "(모랄레스 대통령이 소방대 옷을 입고 불을 끄는 시늉을 한 건) 수치스러운 일"이라고 덧붙였다. 아마존과 인접한 볼리비아 산타로사에선 대규모 산불이 발생, 최소한 산림 70만 헥타르가 잿더미가 됐다. 현지 관계자는 "아직까지 정확한 피해 규모가 확인되지 않고 있다"면서 "산불로 인한 피해 면적이 이미 100만 헥타르를 넘어섰다는 말도 있다"고 말했다. 한편 모랄레스 대통령은 오는 10월 실시되는 대통령선거에서 4선에 도전한다. 선거에서 이긴다면 모랄레스 대통령은 2025년까지 집권하게 된다. 사진=볼리비아 대통령궁 남미통신원 임석훈 juanlimmx@naver.com
  • 자원순환 홍보대사에 영화배우 김고은

    자원순환 홍보대사에 영화배우 김고은

    영화배우 김고은씨가 환경부 자원순환 홍보대사로 활동한다.환경부는 세계 각 국의 관심이 높아진 자원순환에 대한 국민 참여와 정책에 대한 올바른 이해를 위해 30일 서울 중구 한국프레스센터 외신기자클럽에서 자원순환 홍보대사 위촉 행사를 갖는다. 김씨는 2012년 영화 ‘은교’에서 여주인공을 맡아 주목받으며 2013년 뉴욕아시아영화제에서 아시아스타상을 수상했다. 2016년 방영돼 많은 인기를 끌었던 드라마 ‘도깨비’에서도 주연으로 활약했다. 또 강원지역 산불피해 주민을 위한 기부와 ‘플라스틱을 쓰지 않는 도전(노플라스틱 챌린지)’으로 물속에 직접 들어가서 플라스틱을 제거하는 등 사회 공헌과 환경보호에 많은 관심을 쏟고 있다. 김씨는 노플라스틱 챌린지 당시 인스타스램에 “현대인은 플라스틱의 대홍수 속에 살고 있다…일회용 컵이나 페트병, 빨대…‘일회용’…손에 머무르는 시간은 단 몇 분…버려진 후 수백 년 동안 자연 분해되지 않고 생태계를 떠돌며…지구와 우리 모두의 건강을 위협”이라는 글을 올리기도 했다. 김씨는 목소리 재능기부와 개인 SNS 등을 통해 환경부의 비닐봉투·빨대 등 일회용품 사용 줄이기와 자원순환 활동에 참여할 예정이다. 세종 박승기 기자 skpark@seoul.co.kr
  • [‘안녕 캠페인’ 의미를 짚어보며] “자원봉사, 일상적으로 참여하는 ‘문화’ 되길 바라”

    [‘안녕 캠페인’ 의미를 짚어보며] “자원봉사, 일상적으로 참여하는 ‘문화’ 되길 바라”

    지난 4월 강원 산불 현장에서는 무서운 불길에 용감히 맞서는 소방관뿐만 아니라, 묵묵히 피해 주민들을 도와주는 많은 분을 만날 수 있었다. 빨래, 급식 봉사 등을 하면서 이웃의 어려움을 함께 극복하기 위해 노력하는 자원봉사자분들의 모습에서 우리 사회의 희망을 찾을 수 있었다. 지난 7월에 개최된 ‘2019 광주 세계수영선수권대회’ 현장에서는 뜨거운 날씨에도 불구하고 친절하게 관람객을 안내하거나 해외 선수단을 챙겨주는 청년 자원봉사자분들을 만났다. 이처럼 재해 현장, 대형 스포츠 행사 지원 등을 통해 우리나라의 자원봉사는 꾸준히 활성화되어 왔다. 연간 자원봉사자는 2009년 159만명에서 2019년 429만명으로 10년간 2.7배 수준이 늘었고, 자원봉사활동 참여율도 2002년 16.3%에서 2017년 21.4%로 증가했다. 시민사회가 성장하고 시민참여가 활발해 지면서 자원봉사에 참여하는 국민들이 많아졌다. 행정안전부 역시 자원봉사 활동을 제도적으로 뒷받침하기 위해 2005년 ‘자원봉사활동 기본법’을 제정하였다. 또한 1300만명이 가입한 ‘1365자원봉사포털(www.1365.go.kr)’을 통해서는 도움이 필요한 곳과 자원봉사자를 연결하고 있다. 최근에는 국민들이 보다 안전하고 쉽게 자원봉사에 참여할 수 있도록 통합자원봉사보험 가입, 자치단체의 자원봉사 코디네이터 운영 등을 지원하고 있다. 앞으로 복지, 환경, 보육 등 지역사회가 마주한 다양한 문제를 공동체 스스로 해결하기 위해서는 자원봉사의 역할이 더욱 커져야 한다. 기존의 자선활동 또는 이타적 행위로 인식되던 자원봉사에서 한 단계 발전하여 적극적으로 사회문제 해결 과정에 참여하고 시민의식을 실천하는 자원봉사로 나아가야 하는 것이다. 이웃과 더불어 살아가는 경험을 공유함으로써 지역사회에서 공동체를 활성화하는 기반이 될 수 있다. 전국의 자원봉사단체가 합심해서 진행하고 있는 ‘안녕 캠페인’이 바로 그런 취지에서 시작되어 발전해 오고 있다. 독거 가구의 안부 살피기, 위험한 통학로는 개선하기, 미세먼지로부터 이웃의 건강 지키기 등 서로의 안부를 묻고 안녕한 사회를 만들어 가는 활동에 많은 주민이 자발적으로 참여하고 있다. 행정안전부는 지역 공동체의 안녕 캠페인 활성화를 위해 우수 프로그램에 대한 인센티브를 제공하고, 자치단체가 지역 특성에 맞는 캠페인을 기획해서 추진할 수 있도록 지원을 확대해 나갈 계획이다. 안녕 캠페인이 확산되면서 시민의 자율성에 기초하여 일상적으로 참여하는 ‘문화’로서의 자원봉사가 활성화되고 따뜻한 공동체를 함께 만들어 가는 국민들이 더 많아지길 기대해 본다.
  • 아마존 산불 7만 6000여건 이르자 브라질 이제야 “군대 투입”

    아마존 산불 7만 6000여건 이르자 브라질 이제야 “군대 투입”

    자이르 보우소나루 브라질 대통령이 이제야 군대를 투입하기로 결정했다. 지구 산소 공급량의 20%를 담당하는 아마존 열대우림이 화마에 할퀸 지 한참 흐른 뒤다. 보우소나루 대통령이 23일(이하 현지시간) 발표한 대통령에는 병사들을 자연보호구역, 원주민 경작지, 국경 등에 배치하도록 했다. 외형적으로는 일단 국제적 압력이 비등한 데 대해 응답한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평소 아마존 열대우림을 보존하는 일보다 개발하는 일이 더 중요하다고 믿는 가치관이 바뀌었을 것으로는 보이지 않는다. 애초에 그는 빨리 산불 진화에 나서라는 각계의 요구에 “유럽 면적보다 더 넓은 아마존에서 일어난 산불을 어떻게 다 끄느냐”고 황당하게 맞받았다. 아마존 산불을 주요 7개국(G7) 정상회담 의제로 올려야 한다고 압박한 에마뉘엘 마크롱 대통령에 대해선 “정치적 이득”을 노려 남의 내정에 간섭하고 있으며, G7 의제 운운한 것은 “낡은 식민주의의 마음가짐”을 보여주는 것이라고 공박했다. 보우소나루 대통령은 “열대의 트럼프”로 불리며 예측할 수 없고 거친 매너를 보이기 때문에 앞으로도 일관된 정책을 펼지 의문이라고 방송은 지적했다. 미국 주재 브라질 대사를 희망하고 있는 그의 아들은 마크롱 대통령을 바보라고 놀리는 동영상을 리트윗했다. 하지만 심지어 농업장관과 농민단체들까지 대통령 발언의 수위를 바꾸라고 요구하고 있다.앞서 프랑스와 아일랜드 정부는 브라질 정부가 아마존 산불에 더 적극적으로 대처하지 않으면 남미 국가들과 합의한 자유무역협정(FTA)을 승인하지 않겠다고 으름장을 놓았다. 마크롱 대통령은 이날 보우소나루 대통령이 기후변화 문제와 관련해 자신에게 거짓말을 했다고 생각한다며 유럽연합(EU)-남미공동시장(메르코수르) FTA 협상을 중단할 것이라고 밝혔다. EU와 메르코수르는 지난 6월 28일 브뤼셀 각료회의에서 FTA 체결에 합의했다. 하지만 아마존 열대우림 파괴 문제가 제기되면서 20년이 걸려 합의에 이른 FTA 비준은 난항을 겪을 것으로 보인다. 영국 BBC는 EU는 메르코수르가 두 번째 교역 파트너로 지난해 수입의 20.1%를 차지한 반면 EU의 메르코수르 수출은 전체의 2.3%에 불과하다고 전했다. 앙겔라 메르켈 독일 총리와 보리스 존슨 영국 총리 등도 잇따라 대변인 성명을 통해 보우소나루 정부의 환경정책을 공개 질타했다. 미국 백악관과 행정부 관계자들도 우려의 뜻을 연이어 밝혔다고 현지 언론은 전했다. 하지만 보우소나루 정부와의 관계를 들어 공식 성명을 내지는 않았다. 독일 정부는 1억 5500만 헤알(약 480억원) 상당의 투자 계획을 취소했고, 노르웨이 정부도 국제사회의 기부를 통해 조성되는 ‘아마존 기금’에 대한 신규 기부를 중단하기로 했다. 그러자 브라질 정부는 브라질 국립우주연구소(INPE)의 산불 발생 건수 집계에 문제가 있다며 책임자를 경질했다. 핀란드 재무장관은 유럽연합(EU)이 브라질 소고기 수입을 중단하는 방안을 강구하자고 요구했다. 핀란드는 6개월마다 돌아가며 맡는 EU 이사회 의장국이다.INPE에 따르면 아마존 열대우림의 60%가 분포한 브라질에서 올해 들어 지난 20일까지 보고된 산불은 7만 5000건 이상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의 4만 건 미만에서 84%나 늘었다. EPA통신은 이날 현재 7만 6000건을 넘어섰다고 전했다. 이보다 앞서 발표한 보고서에서는 올해 들어 지난달까지 열대우림 파괴 면적이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278% 급증했다고 밝혔다. 기상학자들과 전문가들은 기후변화와 열대우림 파괴를 산불 규모가 커진 이유로 꼽는다. 특히 보우소나루 대통령이 아마존 보호정책이 국토 개발을 지연시켰다고 주장하며 환경단체와 대립각을 세우는 것을 우려하고 있다. 국제기구도 아마존 원주민 보호지구 근처에서 불법 경작과 방화가 다수 발생한 것을 들어 브라질 정부의 책임을 묻고 있다. 한편 다른 나라의 산불 피해도 만만찮다. 베네수엘라에서도 2만 6000건 이상이 일어났고, 볼리비아가 1만 7000건으로 뒤쫓고 있다. 임병선 평화연구소 사무국장 bsnim@seoul.co.kr
  • ‘지구의 허파‘ 아마존 불타는데 마크롱 vs 보우소나루 입씨름

    ‘지구의 허파‘ 아마존 불타는데 마크롱 vs 보우소나루 입씨름

    ‘지구의 허파’ 아마존 산불이 걷잡을 수 없다. 그래픽을 보면 한국시간 22일 밤 8시 30분까지 48시간 동안 브라질 아마존에서만 무려 2500여건의 산불이 일어났다. 우주에서도 거대한 연기가 포착될 정도라니 상황이 정말 심각하다. 환경단체나 지역사회 차원의 우려를 넘어 국제사회 전반이 우려의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 그런데도 개발주의자인 자이르 보우소나르 브라질 대통령은 국제사회의 비판을 ‘주권 침해’라고 맞받아치며 논란에 불을 붙이고 있다. 안토니우 구테흐스 유엔 사무총장은 22일(현지시간) 트위터를 통해 “아마존은 보호를 받아야 한다”고 촉구했다고 AP통신 등이 전했다. 구테흐스 사무총장은 “지구 기후 위기의 한가운데서 산소와 생물 다양성의 주요 원천에 더 심한 손상을 감당할 수 없다”고 강조했다.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은 아마존 화재를 주요 7개국(G7) 정상회의에서 긴급히 다뤄야 한다고 주문했다. 마크롱 대통령은 트위터에다 “정말로 우리 집이 불타고 있다. 지구 산소의 20%를 생산하는 허파인 아마존 열대우림에 불이 났다”고 시급한 대처를 촉구했다. 브라질 환경장관을 지낸 마리나 시우바 전 상원의원은 이날 콜롬비아 보고타 콘퍼런스 도중 “난 현재 상황을 반(反)국토 범죄, 반인륜 범죄로 여긴다”고 밝혔다. 그의 발언은 열대우림을 보존하기보다 개발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이는 보우소나루 행정부를 정조준한 것이다. 아마존 열대우림의 60%가 분포한 포함한 브라질에서 올해 보고된 산불은 7만 5000건 이상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의 4만 건 미만에서 84%나 늘었다. 기상학자들과 전문가들은 기후변화와 열대우림 파괴를 산불 규모가 커진 이유로 꼽는다. 특히 보우소나루 대통령이 아마존 보호정책이 국토 개발을 지연시켰다고 주장하며 환경단체와 대립각을 세우는 것을 우려하고 있다. 국제기구도 아마존 원주민 보호지구 근처에서 불법 경작과 방화가 다수 발생한 것을 들어 브라질 정부의 책임을 묻고 있다.국제앰네스티의 쿠미 나이두 사무총장은 “얼토당토 않은 거짓을 유포하며 삼림 파괴의 심각성을 축소하는 행태를 중단하고 산불 차단에 즉시 나서라”고 보우소나루 대통령에게 촉구했다. 시우바 전 상원의원도 “역사상 처음으로 (브라질) 정부가 실질적, 공식적으로 부추긴 사태”라고 비판했다. 보우소나루 대통령은 이런 비판에 갈팡지팡하는 행보를 보였다. 이날 관저에서 진행된 기자회견 도중 정부의 미흡한 대책을 지적하는 질문에 “아마존은 유럽보다 더 큰데 그곳에서 어떻게 방화를 다 해결할 수 있느냐”고 되묻고는 “우리는 그렇게 할 자원이 없다”고 답변했다. 서방이 아마존 열대우림 파괴를 지적하며 지원 예산 집행을 동결하자 ‘주권 침해’라며 강하게 반발했다. 그는 페이스북 생방송을 통해 “여기 돈을 보내는 나라들은 비영리 지원 활동이 아니라 우리 주권을 침해하려는 목적으로 그렇게 하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또 마크롱 대통령의 G7 논의 제안에는 “아마존 문제를 지역 국가들의 참여 없이 G7에서 논의하자는 제안은 21세기에 맞지 않는 식민지 시대 정서를 보여주는 것”이라고 맞받았다.한편 다른 나라의 산불 피해도 만만찮다. 베네수엘라에서도 2만 6000건 이상이 일어났고, 볼리비아가 1만 7000건으로 뒤쫓고 있다. 임병선 평화연구소 사무국장 bsnim@seoul.co.kr
  • 아마존은 불타는데…NGO 책임론 제기한 이유는

    아마존은 불타는데…NGO 책임론 제기한 이유는

    “우리 집이 불타고 있습니다. 아마존 열대우림, 지구 산소의 20%를 생산하는 허파에 불이 났습니다.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은 23일 자신의 트위터에 이같이 말하며 브라질 아마존 산불이 국제적인 문제라고 강조했다. 기후온난화를 “집에 불이 났다”는 표현으로 호소하며 전세계의 이목을 끈 16세 스웨덴 환경운동가 소녀 그레타 툰베리의 비유를 빌리며 마크롱 대통령은 24일 주요7개국 정상회의에서 브라질 대형 산불이 의제로 올라야 한다고 주장했다. 아마존이 위치한 브라질이 정작 회원국은 아니라는 점에서 G7 차원의 논의가 얼마나 구속력을 가질 수 있을지는 의문이지만, 그만큼 아마존 화재 확산에 대한 국제사회의 더큰 관심이 필요한 것은 분명한 사실이다. 영국 BBC가 브라질 국립우주연구소(INPE)를 인용한 통계에 따르면 21일 현재까지 브라질에서 난 산불은 7만 5000여건으로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 발생건수 4만건을 훌쩍 넘는 수치다. 이는 2013년 아마존 화재 발생 건수의 2배를 넘는 것이기도 하다. 7월말부터 시작된 아마존 대형산불은 북부 혼도니아주, 마투그로수주, 파라주 등으로 번지며 피해가 확산돼 인공위성 촬영으로도 확인될 정도가 됐다. INPE는 1분당 축구장 1.5배 면적의 우림이 화재로 재가 되고 있다고 분석했다. 아마존 산불은 우발적인 사고라기보다는 의도적으로 발생하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목장 개발을 위해 벌목 등을 실시하며 저지른 ‘고의적인’ 방화이라는 의미다. 특히 보우소나루 정권하에서의 열대우림 파괴는 산불이 더욱 대형화되는 원인이 됐다는 게 전문가들의 공통된 진단이다. 극우 성향의 자이르 보우소나루 대통령은 아마존 열대우림의 상업적 개발을 허용하겠다는 공약을 내걸며 브라질 아마존에 대해 자신들만이 결정을 내릴 주권을 갖고 있다고 주장해 당선됐다. 특히 보우소나루 대통령은 아마존 보호정책이 국가개발을 방해해왔다며 진보·환경론자들과 대립했다.보우소나르는 최근 아마존 산불 원인에 대해 자신을 개인적으로 공격해 브라질 정부에 대한 비판을 확대하려는 비정부기구(NGO)가 개입했을 수 있다고 주장하며 논란의 불을 지폈다. 이같은 NGO 책임론은 보우소나르조차도 “단지 (NGO가) 의심스럽다고 말할 뿐”이라고 발뺌할 정도로 객관적인 증거를 제시하지는 못했다. 하지만 이같은 그의 주장이 아마존을 둘러싼 논란을 “새로운 차원으로 끌어들였다”는 분석도 제기된다. 다른 국가들이나 반대파들에게는 허황되게 들리지만, 적어도 자국의 지지자들에게는 설득력 있게 받아들여진다는 분석이다. 올해초 지지율이 49%를 기록할 정도로 인기를 얻었던 보우소나르는 7월에는 30%대 초반의 지지율을 기록하고 있다. 보우소나르는 유럽 지도자들이 식민지를 다루듯이 자국의 국정을 간섭한다며 국내여론을 결집시키고 있다. 그는 마크롱 대통령의 ‘G7 논의’ 주장에 대해 “아마존 문제를 지역 국가 참여없이 G7에서 논의하자는 제안은 21세기에 맞지 않는 식민지 시대 정서를 보여주는 것”이라며 자국민의 여론을 독려했다. 책임을 외부로 돌리며 국내여론을 결집하려고 하지만 보우소나르를 향한 비판은 더욱 커지고 있다. 국제앰네스티의 쿠미 나이두 사무총장은 “얼토당토않은 거짓을 유포하며 삼림파괴의 심각성을 축소하는 행태를 중단하라”면서 “산불 확산 차단에 즉시 나서라”고 촉구했다. 안석 기자 sartori@seoul.co.kr
  • 양팡BJ, “다이소 다케시마 후원” 발언으로 논란도..

    양팡BJ, “다이소 다케시마 후원” 발언으로 논란도..

    인터넷방송 BJ인 양팡의 열혈팬이 한강에 투신한 소식이 전해지며 그가 방송 중인 콘텐츠에 관심이 모이고 있다. 22일 인사이트는 최근 양팡에게 아프리카TV를 통해 거액의 후원을 한 팬이 ‘양팡이 약속을 지키지 않아 천호대교로 갈 예정’이라는 제보를 받았다고 보도했다. 해당 팬은 아프리카TV의 시청료 개념인 별풍선을 3000만 원가량 지불하며 식사를 요구했으나 들어주지 않아 이 같은 행동을 한 것으로 밝혀졌다. BJ인 양팡은 유튜브 양팡 YangPang을 운영하고 있다. 해당 채널은 2014년 6월 개설됐으며 구독자 200만 명, 누적 조회수 7억 뷰 이상을 기록 중이다. 양팡은 먹방부터 브이로그, 합동방송, 메이크업 등 다양한 콘텐츠를 올리며 인기를 얻고 있다. 자극적인 콘텐츠보다는 유쾌한 콘텐츠들을 주로 올리는 양팡은 지난 4월에는 강원도 산불 피해 복구를 위해 1천만 원을 기부하며 좋은 영향력도 선사했다. 하지만 올해 초에는 라이브 방송을 진행하던 중 한국 다이소 매장을 두고 “독도 재단 측으로부터 다이소가 다케시마 후원 기업이라는 말을 들었다”는 취지의 발언을 해 논란을 일으켰다. 이후 양팡은 “독도BJ방송단 해단식 질의응답 자리에서 다이소 외 몇몇 기업이 다케시마를 후원하고 있다는 루머에 대한 질문에 독도 재단 측으로 답변을 듣게 되었으며 이를 사실일 것이라고 믿어 제가 독도비제이로 활동을 하면서 알게 된 내용을 시청자분들께 공유하고 싶다는 앞선 마음에 이와 같은 발언을 하게 됐다”며 사과 영상을 게재했다. 양팡은 “시청자분들께서 제 주장이 불확실한 정보임을 알려줬음에도 이를 수용하지 않아 시청자에게 혼란을 드린 점, 해당 발언으로 다이소 측이 피해를 받을 수 있음을 인지하지 못한 점에 대해 사과드린다”고 밝혔다. 한편 양팡의 월수입은 약 1억, 별풍선 수입은 월 4000만 원 정도 되는 것으로 알려졌으며 최근 화장품 사업을 시작했다. 양팡은 지난해 아프리카TV 페스티벌 BJ어워드 여자 부문 대상을 수상하기도 했다. 사진 = 서울신문DB 연예부 seoulen@seoul.co.kr
  • “청문회, 공안조서 작성 자리 아냐” 與, 황교안 겨냥 조국 총력 방어

    “청문회, 공안조서 작성 자리 아냐” 與, 황교안 겨냥 조국 총력 방어

    黃 “조 후보, 신념·처신 부적격” 또 공세 조국 “할 말 많지만 청문회서 답할 것”자유한국당이 조국 법무부 장관 후보자에 대해 이념 공세를 펴면서 ‘색깔론’ 논란이 일고 있다. 더불어민주당 이인영 원내대표는 13일 원내대책회의·상임위 간사단 연석회의에서 “조 후보자 인사청문회는 공안 조서를 작성하는 자리가 아니다”라며 “정상적인 검증 대신 몰이성적 색깔론을 들이대고 인사청문회 보이콧 주장까지 서슴지 않고 있다”고 비판했다. 한국당 황교안 대표가 전날 조 후보자의 ‘남한사회주의노동자동맹’(사노맹) 관련성에 대해 “국가 전복을 꿈꾸는 조직에 몸담았던 사람이 법무부 장관에 앉는 게 말이 되는 얘기냐”고 말한 데 대한 비판 격이다. 이 원내대표는 황 대표의 이 발언을 ‘색깔론 공세’로 규정하고 “총칼로 집권한 군사정권에 맞선 민주주의 열정을 폄하하지 말라”며 “한국당은 장관 후보자를 마치 척결해야 할 좌익 용공으로 몰아세우는 듯하다. 공안검사적 이분법 시각에서 벗어나야 한다”고 비판했다. 하지만 황 대표는 이날 강원 고성 산불피해 현장 방문 후 기자들과 만나서도 “법무부 장관은 헌법과 법을 지키겠다고 하는 확고한 신념뿐만 아니라 그에 맞는 처신과 행동을 해야 한다는 점에서 부적격하다는 판단을 했다”고 조 후보자에 대한 비판을 계속했다. 조 후보자는 이날 인사청문회 사무실이 꾸려진 종로구 적선현대빌딩에 출근하는 길에 취재진이 사노맹 사건 연루에 대한 야당의 비판에 대해 묻자 “할 말이 많지만, 인사청문회에서 충분히 답하도록 하겠다”며 말을 아꼈다. 조 후보자는 울산대 교수로 재직하던 1993년 사노맹 산하 기구인 ‘남한사회주의과학원’ 설립에 참여한 혐의로 6개월간 구속수감돼 대법원에서 징역 1년, 집행유예 1년 6개월의 확정판결을 받았다. 사노맹은 사회주의 체제 개혁과 노동자 정당 건설을 목표로 1980년대 말 결성된 조직이다. 한국당 이종명 의원이 이날 연 ‘대한민국 정체성 확립을 위한 토론회’에서는 이주천 전 원광대 교수가 “대한민국 역사를 칼질하는 근현대사 결과, 80년대 주사파를 만들어 내고, 문재인이라는 하나의 정치적 괴물을 만들어 냈다”고 주장했다. 이경주 기자 kdlrudwn@seoul.co.kr손지은 기자 sson@seoul.co.kr
  • 조국 청문회 앞두고 여야 충돌…“색깔론 구태정치” vs “자격 없다”

    조국 청문회 앞두고 여야 충돌…“색깔론 구태정치” vs “자격 없다”

    조국 법무부 장관 후보자를 둘러싼 여야 갈등이 깊어지고 있다. 여당인 더불어민주당은 자유한국당의 색깔론 공세를 비판하며 조 후보자를 감쌌고 한국당을 중심으로 한 보수 야당들은 조 후보자의 지명 철회를 요구했다. 갈등은 조 후보자의 청문회에서 절정에 이를 것으로 보인다. 13일 민주당은 한국당 황교안 대표의 조 후보자 공격을 ‘색깔론에 기댄 구태정치’라며 강하게 비판했다. 황 대표는 전날 최고위원회의에서 “조 후보자는 과거 ‘남한사회주의노동자동맹’(사노맹) 관련 사건으로 실형까지 선고받았던 사람”이라며 “국가 전복을 꿈꾸는 조직에 몸담았던 사람이 법무부 장관에 앉는 것이 도저히 말이 되는 얘기냐”라고 말했다. 이에 대해 이인영 원내대표는 이날 당 회의에서 “한국당이 벌써 정상적인 검증 대신 몰 이성적 색깔론을 들이대고 있다”며 “조 후보자 인사청문회는 공안 조서를 작성하는 자리가 아니다”라고 밝혔다.이 원내대표는 한국당 일각에서 제기되는 ‘조국 청문회 보이콧’에 대해서는 “간신히 불씨를 되살린 일하는 국회를 냉각시킬 준비하는 것이 아니길 바란다”고 말했다. 조정식 정책위의장도 “황 대표에게 충고하는데, 용공 조작이 통하는 80년대가 아니다”라며 “정치적 목적을 위해 국가공권력 피해자를 빨갱이로 낙인찍고 공격하는 시대착오적 구태정치를 퇴출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조 정책위의장은 이어 “황 대표가 시비를 걸고 나선 사노맹 사건은 재판 과정에서 공안당국의 혹독한 고문과 조작 사실이 폭로됐었다”며 “이 때문에 국제앰네스티는 1994년 보고서에서 사노맹 관련자를 양심수라고 했고, 조 후보자를 양심수로 선정했다”며 조 후보자를 방어했다. 한국당은 조 후보자를 ‘청문회 제1타깃’으로 정조준하며 공세를 강화했다. 이날 강원도 고성 산불피해 현장을 찾은 황교안 대표는 기자들과 만나 자신의 사노맹 관련 발언에 대해 “법무부 장관은 헌법과 법을 지키겠다고 하는 확고한 신념뿐만 아니라 그에 맞는 처신과 행동을 해야 한다”며 “그런 점에서 부적격하다는 판단을 했다”고 말했다.조경태 최고위원은 이날 불교방송 라디오에 출연해 “2011년도에 조 후보자 스스로가 본인이 청문회에 통과할 수 없는 이유로 국가보안법 위반과 위장전입을 꼽았다”며 “법무부 장관이 법을 안 지키는데 국민에게 법을 지키라고 한다면 설득력이 있겠는가. 이미 자격이 없는 것”이라고 날을 세웠다. 한국당 일각에선 문 대통령이 야당의 거센 반대에서 조 후보자를 법무부 장관으로 지명한 것에 강하게 반발하며 청문회 보이콧까지 검토해야 한다는 의견도 나오는 상황이다. 연일 조 후보자 때리기에 나섰던 바른미래당은 다른 인사를 향한 공격으로 전선을 확대했다. 오신환 원내대표는 원내대책회의에서 “한상혁 방송통신위원장 후보자는 과연 4차 산업혁명 시대에서 인터넷, 통신, 게임, 광고, 미디어 융합 등에 식견을 가진 인물인지 의문스럽다”고 말했다. 김현수 농림축산식품부 장관 후보자와 은성수 금융위원장 후보자의 경우 정부 정책 기조와 배치되는 다주택 보유자로 알려져 검증 과정에서 야당의 공세가 예고되고 있다. 오달란 기자 dallan@seoul.co.kr
  • 황교안 “법무부 장관에 맞는 처신이 있다…조국은 부적격”

    황교안 “법무부 장관에 맞는 처신이 있다…조국은 부적격”

    조국 “할 말 많지만 청문회서 답하겠다” 황교안 자유한국당 대표는 13일 조국 법무부 장관 후보자에 대해 “법무부 장관에 맞는 처신과 행동이 있는데, 조국 후보자는 부적격하다”고 비판했다. 황교안 대표는 이날 강원 고성군에서 열린 ‘희망공감 국민 속으로 고성·속초 산불 피해 지역 주민 간담회’ 종료 뒤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법무부 장관은 헌법과 법을 지키겠다는 확고한 신념을 가져야 한다”면서 이같이 말했다. 앞서 황 대표는 전날 최고위원회의에서 조국 후보자가 과거 ‘남한사회주의노동자동맹’(사노맹) 관련 사건에서 실형을 받은 이력을 거론하면서 “국가 전복을 꿈꾸는 조직에 몸 담았던 사람”이라고 지적한 바 있다. 이를 두고 더불어민주당이 ‘공안검사의 이분법적 시각에서 벗어나야 한다’고 황교안 대표를 비판한 데 대해 황교안 대표는 “제가 이야기한 것 중에 틀린 것이 있는가”라고 반문하면서 “판결문만 보셔도 여러분들이 판단하고 이해하실 수 있을 것이다. 그런 분이 대한민국 헌법 가치를 지키는 법무부 장관에 맞느냐”고 재차 강조했다.한편 이에 대해 조국 후보자는 사노맹 사건을 거론하는 야당의 지적에 이날 “할 말이 많지만 인사청문회에서 충분히 답하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신진호 기자 sayho@seoul.co.kr
  • 국회, 5조 8269억 추경안 가결 …카풀법 등 밀린 숙제 146건 무더기 처리

    국회, 5조 8269억 추경안 가결 …카풀법 등 밀린 숙제 146건 무더기 처리

    넉 달 동안 개점휴업을 이어온 국회가 2일 본회의를 열어 146건의 법안과 각종 안건을 무더기 처리했다. 국회가 지난 4월 5일 이후 법안 처리를 위한 본회의를 연 것은 119일 만이다. 4월 25일 국회에 제출된 추가경정예산안도 진통 끝에 99일 만에 본회의 문턱을 넘었다. 헌정 사상 추경 늑장 처리 2위 불명예 기록이다. 국회는 이날 5조 8269억원 규모의 추경안을 처리했다. 국회는 정부 원안 6조 6837억원에서 5308억원을 증액했고, 1조 3876억원을 감액, 총 8568억원을 순감해 처리했다. 일본의 경제 보복 대응 예산 2732억원을 증액했고, 마늘과 양파 가격 폭락에 따른 농식품 안정자금, 강원 산불과 포항 지진 피해 주민을 위한 지원 예산을 늘렸다. 올해 본예산 심사에서 삭감됐다가 다시 추경안에 포함된 예산은 모두 삭감했다. 국회는 추경안 처리에 앞서 일본 정부의 화이트리스트 제외 등 보복적 수출규제 조치 철회를 촉구하는 결의안을 만장일치로 채택했다. 재석인원 228명이 모두 찬성했다. 결의안은 “대한민국 국회는 일제 강제동원 문제에 관한 우리 사법부 판결에 대한 보복적 성격으로 일본 정부가 취한 대한(對韓) 수출규제 조치를 단호히 배격한다” 등의 내용을 담았다. 넉 달 동안 쌓이고 쌓인 민생법안도 가까스로 마무리했다. 이날 본회의에서는 ▲출퇴근 시간대 카풀을 허용하는 여객운수법 ▲택시 사납금제를 전면 폐지하는 택시발전법 ▲불법 사무장 병원을 방지하는 의료법 ▲학교폭력대책자치위원회(학폭위) 외부 전문가 구성 비율을 늘리는 학교폭력예방법 ▲실업급여 지급수준을 평균임금의 50%에서 60%로 인상하는 고용보험법 등을 처리했다. 또 ▲일몰 기간을 5년 연장하는 기업 활력 제고법 ▲바이오 의약품 심사·허가 기간을 단축하는 첨단재생의료 및 첨단바이오의약품 안전 및 지원법 ▲배우자 출산 휴가를 현행 5일에서 10일로 늘리는 일·가정 양립법 ▲13세 미만 아동, 청소년을 간음하거나 추행하면 공소시효를 적용하지 않는 성폭력범죄 처벌 특례법 등의 민생법안을 처리했다. 자유한국당이 요구해온 정경두 국방부 장관 해임건의안도 본회의에 보고됐다. 하지만 국무위원 해임건의안은 본회의 보고 후 72시간 내 표결하지 않으면 자동 폐기된다. 여야가 다음 본회의를 잡지 않아 사실상 표결 무산이다. 이 밖에도 국가인권위원회 이상철 위원 선출안, 국민권익위원회 이근동 위원 선출안, 주식백지신탁 심사위원회 김상국 위원 추천안 등도 처리했다. 손지은 기자 sson@seoul.co.kr
  • 소 잃고 외양간 잘 고친 소방청… ‘최고수위 우선대응’ 빛났다

    소 잃고 외양간 잘 고친 소방청… ‘최고수위 우선대응’ 빛났다

    지난 4월 30일 오후 9시 5분. 경기 군포시 강남제비스코 합성수지 제조공장 5동에서 화염이 피어올랐다. 곧바로 불이 주변 건물로 옮겨붙었다. 불이 난 공장에는 페인트 제조에 쓰이는 톨루엔, 자일렌 등 인화성 물질이 잔뜩 쌓여 있어 대형 사고로 이어질 수 있었다. 하지만 소방당국이 화재 발생 20여분 만에 ‘대응 3단계’를 발령해 상황을 반전시켰다. 대응 3단계는 화재 발생 시 해당 지역뿐 아니라 인접 광역자치단체의 소방 인력과 장비까지 모두 동원하는 최고 대응 단계다. 현장 일대는 방화복을 입은 대원과 소방차량으로 인산인해를 이뤘다. 이날 동원된 인력은 소방과 경찰, 군 병력 등 모두 400여명. 소방서 한 곳의 출동 인원이 50명 정도인 점을 감안하면 8개 소방서 수준의 인력이 모였다. 소방당국의 발 빠른 ‘인해전술’로 인명 피해 없이 3시간 만에 불길을 잡았다. 소방청 관계자는 “화재 진압은 시간과의 싸움이다. 초기 진화가 늦어질수록 피해는 눈덩이처럼 불어난다”면서 “높은 대응 단계를 우선 발령해 화재 진압에 실패할 확률을 크게 줄였다”고 설명했다.●재난 피해 최소화에 초점 맞춰 얼마 전까지만 해도 소방당국은 “재난 대응이 미숙하다”는 질타를 수시로 받았다. 하지만 ‘소 잃고 외양간을 제대로 고쳤다’고 할까. 진화작업 체계가 크게 개선됐다. 과거에는 초기 투입 인원으로 통제가 어려울 때만 단계적으로 대응 수위를 높였지만 최근에는 한꺼번에 최대의 인원을 투입해 불길을 잡고 차차 대응단계를 내린다. 소방에 대한 평가를 바꾼 새 대응체계는 어떻게 만들어진 것일까. 30일 소방청에 따르면 정부는 2017년 7월 소방청 개청 때부터 재난출동에 대한 국가적 대응개념을 확립했다. 소방을 ‘육상재난대응 총괄기관’으로 명시하고 소방청장의 책임과 권한을 강화했다. 같은 해 12월에는 ‘소방청 중앙긴급구조통제단 지휘작전실’을 개통해 전국 단위 통합 지휘와 작전 명령 지시도 할 수 있게 됐다. 특히 지난해 1월부터는 ‘최고수위 우선 대응’ 원칙을 천명해 현장에 도입했다. 그간 지켜오던 단계적 상향 출동 방식을 과감히 포기하고 최고 수위로 우선 대응한 뒤 단계적으로 하향하는 방식으로 바꿨다. 과거에는 비상대응이 필요한 재난이 발생하면 대응 1단계를 시작으로 주의→경계→심각 순으로 단계를 높였다. 하지만 이제는 이전보다 2∼3단계 높은 대응단계를 우선 발령해 피해를 최소화하는 데 초점을 둔다. 같은 해 6월에는 이런 원칙을 바탕으로 전국 최초로 ‘국가단위 대형재난 통합대응 훈련’을 실시하고 이를 정례화했다.●마우나리조트·세월호 참사 때 미숙 대응 과거 소방당국은 초대형 재난에 제대로 대처하지 못해 ‘되레 참사를 키운다’는 비판에서 자유롭지 못했다. 체계적이지 못한 대응 시스템에 가장 큰 원인이 있었다. 화재 대응은 기본적으로 시도 등 광역지자체가 맡았고 지역 간 협력대응도 서울과 경기처럼 인접한 곳에 한해서만 이뤄졌다. 국가적 차원에서 소방력을 총동원할 수 있는 명령 체계가 없었다. 소방서에서 사용하는 용어도 지자체별로 달라 소방 내에서도 소통에 어려움이 컸다. 2014년 2월 경북 경주의 마우나리조트 강당 건물이 폭설로 무너져 내려 신입생 오리엔테이션에 참가한 부산외국어대 학생들이 매몰됐다. 당시 경북소방본부가 인근 울산과 대구소방본부에 “소방력을 총동원해 달라”고 요청했지만 실제로 도착한 것은 울산에서 보내준 구조차 1대와 구급차 3대, 펌프차 1대가 전부였다. 사고 현장에 군과 경찰 인력이 도착했지만 이들을 지휘·통제할 ‘컨트롤타워’가 마련되지 않아 우왕좌왕할 수밖에 없었다. 결과적으로 10명이 숨지고 수백명이 다치는 대형 참사로 기록됐다. 같은 해 4월 전남 진도 부근 해상에서 여객선 세월호가 전복돼 시신 미수습자 9명을 포함해 304명이 사망했다. 이때도 전남소방본부 등 8개 시도에 소방헬기 출동 명령이 내려졌지만, 지자체별 여건이 달라 즉각적인 대처가 쉽지 않았다. 시도지사들이 개별적으로 현황을 파악하고 지휘하면서 대응이 늦어졌다. 결국 세월호 참사 뒤인 2014년 11월 국회에서 정부조직법 개정안이 통과돼 국민안전처가 신설됐다. 국가재난관리 컨트롤타워 역할을 맡기 위해서다. 해양경비안전본부(해경)와 중앙소방본부(소방)를 하나로 묶었다. 청와대와의 조율을 위해 대통령비서실에 재난안전비서관을 마련했다. 문재인 대통령은 후보 시절이던 2017년 5월 “세월호 참사 때 대처를 못 해 안전처를 만들었는데, (그럼에도) 재난에 제대로 대응하는 시스템이 부족한 것 같다”고 언급했다. 또 “정권을 교체하면 청와대가 대형 재난 컨트롤타워를 맡고 육상 재난은 소방이 현장책임을 지도록 재난구조 대응체계를 일원화하겠다”고 약속했다. 실제로 문 대통령이 당선되자 소방청과 해양경찰청을 외청으로 독립시켰다. 안전정책·재난관리 업무는 행정안전부로 이관했다.●강원산불 화재 2시간여 만에 3단계 격상 올해 4월 4일 오후 7시 17분. 강원 고성군 일성콘도 인근 주유소 앞 도로변 전신주에서 불꽃이 튀었다. 이 지역은 지형적 특성으로 해마다 식목일을 전후해 양간지풍(양양~강릉 사이에 부는 바람)으로 불리는 국지성 강풍이 반복된다. 올해도 4월 3일부터 강풍주의보가 내려져 있었다. 불은 삽시간에 방대한 지역으로 퍼져 나갔다. 오후 7시 28분 출동한 소방당국은 ‘대응 1단계’를 발령했다. 소방대원 78명을 투입해 초기 진화에 나섰지만 강풍 탓에 역부족이었다. 오후 9시 30분쯤 산불은 고성군 시내로 확산됐다. 소방청은 8시 31분 전국에 소방차 지원을 요청했다. 9시 44분에는 화재 대응 수준을 전국적 재난 수준인 3단계로 격상시켰다. 화재 발생 2시간여 만이다. 양양고속도로는 각지에서 출발한 소방차들로 가득 메워졌다. 소방차 872대와 소방공무원 3251명이 현장에 투입돼 6일 정오까지 진화에 나섰다. 소방청은 5일 보도자료를 통해 “무수한 불티가 바람을 타고 사방으로 날아 연속적으로 화재를 일으키는 상황은 비상 그 이상의 위기였다”며 “강원도가 보유한 차량만으로는 10분의1도 막아낼 수 없었다”고 당시 상황을 설명했다. 전국 소방차량의 15%, 소방인원의 10%가 현장에 투입됐다. 단일 화재로는 사상 최대 규모다. 과거에도 119구조대가 관할지역을 넘어 출동할 수 있었다. 하지만 국민안전처 장관의 지시가 떨어져야 가능했다. 그러다 문재인 정부 출범 뒤인 2017년 소방청은 독립기관이 됐다. 1975년 내부무 소방국이 세워진 지 42년 만이었다. 이때부터 해당 지역의 소방력만으로 부족하면 타지역 소방력 동원을 요청하는 권한이 소방청장에게 넘어갔다. 소방청 단독으로 전국 출동 명령을 내릴 수 있게 된 것이다.●소방청 단독 전국 출동명령으로 빠른 진화 강원 산불에서는 정부 대응도 체계적이었다. 행안부는 화재 발생 직후인 오후 8시 30분 재난안전관리본부장 주재 상황판단회의를 여는 등 발 빠르게 움직였다. 임기를 하루 남긴 김부겸 장관은 이임식도 치르지 않고 현장을 지키다가 6일 오전 0시 진영 장관에게 중앙재난대책본부장 역할을 인계하고 떠났다. 청와대는 24시간 위기관리센터를 가동하고 정의용 국가안보실장을 필두로 산불 진화와 피해수습에 나섰다. 하룻밤 사이에 축구장 740개 면적에 달하는 530㏊의 숲이 사라졌다. 그러나 사망자는 단 한 명뿐이었다. 화재 발생 13시간 만에 주불도 꺼졌다. 2005년 4월 강원 양양 산불 때는 낙산사가 전소되고 산림 973㏊가 훼손됐다. 불을 잡는 데만 32시간이 걸렸다. 당시와 견줘볼 때 이번 고성 산불 진화는 가히 ‘코페르니쿠스적 변화’라고 할 수 있다. 공하성 우석대 소방방재학과 교수는 “소방방재청이 세월호 참사 뒤 해체되고 국민안전처로 바뀌었고 이제 소방청으로 완전히 독립됐다”며 “소방방재청에서 ‘소방’은 사회 재난을, ‘방재’는 자연재해를 맡았는데 이제 소방청이 단일 체제로 바뀌면서 더욱 발 빠른 대응이 가능해졌다”고 평가했다. 류지영 기자 superryu@seoul.co.kr
  • 7조 추경 재심사…野 “현금 살포성 복지 삭감” 與 “근거없는 나랏빚 타령”

    여야가 다음달 1일 본회의를 열어 추가경정예산안(추경안)을 처리하기로 합의하면서 30일 추경안 심사가 8일 만에 재개됐다. 삭감할 것은 삭감하겠다는 야당과 6조 7000억원 추경안 원안을 지키겠다는 여당이 기싸움을 하는 가운데 이틀 안에 추경안 심사를 끝내야 하는 상황이다. 또 여야가 회의 속기록이 남지 않는 소소위에서 심사하기로 하면서 깜깜이 졸속 심사로 처리되는 게 아니냐는 비판이 나온다. 더불어민주당 조정식 정책위의장은 이날 원내대책회의·상임위 간사단 연석회의에서 “자유한국당 나경원 원내대표가 어제(29일) 또다시 ‘빚내서 추경’을 운운하며 재원을 문제 삼은 것에 대해 유감”이라며 “근거 없는 ‘나랏빚 타령’은 이제 그만 하고 조속한 추경 처리에 힘을 모아 달라”고 말했다. 나 원내대표는 이날 원내대책회의에서 “강원 산불, 포항 지진 등 피해 지원은 확실히 확대하고 안전한 수돗물 예산 등 안전 예산은 추가할 것”이라며 “현금 살포성 복지예산 등에 대해서는 저희가 대폭 삭감하겠다”고 밝혔다. 이날 오후 예산결산특별위원회의 추경안 증액 심사에서도 신경전은 이어졌다. 한국당 소속 김재원 예결특위위원장은 “일본의 무역보복 대응 예산 내용이 국회에 제출된 적이 없는데 마치 특별 정당에서 예산 처리를 안 하는 듯이 말하는 것은 지극히 유감”이라고 민주당을 공개 비판했다. 그러자 민주당 예결특위 간사인 윤후덕 의원은 “겸허히 받아들인다”고 말했다. 김진아 기자 jin@seoul.co.kr
  • 이재민 손잡아 주는 변호사… 그에게 법은 ‘위로’다

    이재민 손잡아 주는 변호사… 그에게 법은 ‘위로’다

    강원 산불 피해자들에게 무료 법률상담 “상처받은 사람들 마음까지 보듬고 싶어” “위로가 되고 싶었습니다.” 역대 최대의 재산 피해를 낸 강원 산불이 발생한 지 100일이 훌쩍 지났지만 하루아침에 생활 터전을 잃은 이재민들의 가슴은 여름 장맛비에도 여전히 타들어 가고 있다. 보상은 제대로 받을 수 있을지 막막한 그들에게 희망이라면 도움의 손길이 있다는 것이다. 강원 고성군 토성면에서 6년째 마을변호사로 활동 중인 김지영(35·사법연수원 43기) 변호사도 이재민들의 외침을 외면하지 않고 있다. 마을변호사는 법률 서비스를 제공받기 힘든 지역에서 무료 법률 상담으로 재능기부를 하는 변호사다. 전국 1411개 읍·면·동에서 1385명이 활동 중이다. 지난 4월 법무부가 마을변호사를 상대로 ‘강원 산불 피해 법률지원단’ 지원 신청을 받을 때 김 변호사는 “내 일”이라는 걸 직감했다. 그는 29일 “부모님 농막도 전소돼 남의 일 같지 않았다”면서 “법률적 도움도 도움이지만 허탈감과 상실감이 클 이재민들에게 조금이나마 위로가 됐으면 좋겠다는 마음이 컸다”고 말했다. 4월 16일부터 19일까지 4일 동안 고성군의 마을회관과 이재민 숙소 등을 찾아다녔다. 법률 상담을 진행한 30여명 중에는 납품할 물건을 가득 쌓아 둔 창고가 다 타 버려 망연자실한 유통업자, 2002년 태풍 ‘루사’로 수해를 입고 또다시 산불 피해를 당한 이재민도 있었다. “화재보험금을 받으면 나중에 정부로부터 피해 보상금을 못 타는 거 아니냐”는 한 이재민의 질문에는 “괜찮다. 수령해도 된다”고 안심시키고, “산불로 집 문서가 탔는데 소유권이 사라지는 것 아니냐”며 걱정하는 어르신에게는 “소유권이 상실되지 않는다”며 손을 잡아 드렸다. 지원단 활동은 끝났지만 이재민 상담은 현재 진행형이다. 최근에도 ‘고성 한전 발화 산불 피해 이재민 비상대책위원회’ 위원장이 찾아왔다. 본격적인 보상 논의를 앞둔 시기다. 건물, 임야에 피해를 입은 주민만 1400명이 넘는 고성 지역은 비대위와 한전 측 합의로 구성된 손해사정사들이 지난달부터 현지 실사를 진행했다. 다음달 피해액 산정 작업까지 끝나면 4자 보상협의체(강원도, 고성군, 한전, 비대위)가 가동된다. 협상 과정에서 이견이 좁혀지지 않으면 소송으로 이어지며 장기화될 가능성도 있다. 그는 “보상 문제가 마무리될 때까지 필요한 상담을 할 생각”이라고 말했다. 김 변호사의 주 활동 무대는 강원 속초다. 부친과 함께 법률사무소를 운영 중이다. 활동 첫해인 2014년 우연한 기회에 마을변호사를 알게 돼 인연을 이어 가고 있다. 부친도 양양에서 마을변호사로 활동한 적이 있다고 한다. 김 변호사는 “주민 간 소소한 다툼이 있을 때 중재자 역할을 한다는 생각으로 시작했는데 상담을 하면서 오히려 더 큰 마음의 선물을 받았다”고 밝혔다. 이어 “앞으로 상처받은 사람들의 마음까지 보듬어 주는 따뜻한 변호사가 되고 싶다”고 말했다. 김헌주 기자 dream@seoul.co.kr
  • IBK기업은행, 강원 산불 피해기업에 1000억 지원… 中企 동반자로

    IBK기업은행, 강원 산불 피해기업에 1000억 지원… 中企 동반자로

    IBK기업은행은 ‘참! 좋은 은행’이라는 슬로건 아래 중소기업 근로자, 소외계층 아동, 독거노인, 미혼모, 장애인 등 도움이 필요한 주변 이웃들을 위한 활동을 꾸준히 이어 가고 있다. 우선 지난 4월 발생한 강원도 산불 피해 지역 주민들을 위한 활동에서도 기업은행의 발빠른 대응이 돋보였다. 한 번에 최대 300인분의 배식이 가능하도록 특수 개조된 ‘IBK 참! 좋은 사랑의 밥차’를 11대 제작해 지난달 말까지 총 7726인분의 급식을 제공하면서 피해 주민들에게 큰 도움을 줬다. 여기에 금융기관답게 맞춤형 금융 지원도 이뤄지고 있다. 피해를 입은 중소기업에 1000억원 규모의 특별지원자금을 공급하는데 기업당 운전자금과 시설물 피해 복구 자금을 3억원까지 지원하고 대출금리를 최대 1.0% 포인트까지 감면해 준다. 개인 고객에게는 200억원 규모의 긴급생계안정자금을 최대 15년 분할상환 조건으로 지원하고 있다. 피해 가구당 3000만원 한도로 대출금리 역시 최대 1.0% 포인트를 낮춰 준다. 사회공헌활동도 활발하다. 2006년 시작한 중소기업 근로자 가족을 위한 장학금 지원 사업이 대표적이다. 기업은행은 2006년 3월 대기업에 비해 복지 수준이 열악한 중소기업 근로자 가족의 삶의 질 향상을 위해 공익재단인 ‘IBK행복나눔재단’을 설립해 지금까지 415억원을 출연했다. 현재까지 중소기업 근로자 자녀 7600명에게 123억원의 장학금과 희귀·난치성 중증 질환자 2200여명에게 치료비 98억원을 지원했다. 이 밖에 중소기업 발전을 위한 학술·연구활동과 소외계층 후원사업에도 107억원을 내놓았다. 장학금 사업 외에도 중소기업 근로자를 위한 공동 직장어린이집 건립은 현장에서 호평을 받고 있는 사업 중 하나다. 지난해 4월 인천 남동공단에 금융권 최초의 중소기업 근로자 전용 어린이집인 ‘IBK남동사랑 어린이집’을 개원한 이후 올해 3월에는 구미공단에 ‘IBK구미사랑 어린이집’을 열었다. 기업은행은 은행 점포의 유휴공간을 무상 제공하고 설치비와 운영비를 일부 지원하는 등 공동 직장어린이집의 산파 역할을 톡톡히 했다. 어린이집은 중소기업 근로자의 육아 편의를 고려해 오후 9시 30분까지 연장 운영되고, 특히 구미에 있는 어린이집의 경우 입학비와 특별활동비 등을 전액 지원한다. 기업은행 관계자는 “앞으로도 국가적 차원의 손길이 필요한 재난이 발생할 경우 기업과 주민을 돕는 활동에 앞장설 것”이라며 “중소기업 동반자로서의 역할도 이어 나가겠다”고 말했다. 조용철 기자 cyc0305@seoul.co.kr
  • [사설] 한국당, 무슨 명분으로 추경안 또 발목 잡나

    7월 19일을 마지막으로 6월 임시국회도 빈손으로 끝났다. 자유한국당이 패스트트랙(신속처리안건) 지정을 빌미로 국회를 82일간 보이콧했다가 간신히 시작한 임시국회였지만, 상반기 추가경정예산안을 비롯해 각종 민생법안은 단 한 건도 통과하지 못했다. 강원도 산불 피해 주민과 포항 지진 이재민을 도울 목적으로 지난 4월 제출된 6조 7000억원의 추경안은 90일이 되도록 발목이 꽁꽁 묶였다. 현재는 3위, 며칠 뒤면 역대 최장 기록 2위를 하게 된다. 한국당은 틈만 나면 ‘여야합의’와 ‘협치’를 강조했지만, 최근 한국당의 행태를 보면 ‘한국당이 동의할 때까지 아무것도 하지 말라’는 식으로 국회를 ‘식물국회’로 전락시키고 있다. 애초 국회 정상화를 하려면 패스트트랙 지정에 사과하라더니, 경제실정 국정조사를 하자고 했다가, 북한 목선 사건이 터지자 국정조사를 덧붙이더니, 이제 정경두 국방장관 해임안을 처리해야 한다고 계속 조건을 바꿔 가며 몽니를 부린다. 특히 산불 피해가 발생한 강원도와 인재 지진이 발생한 포항은 대체적으로 야당인 한국당이 우세한 지역이다. 늘 자신들에게 투표하는 유권자들이 사는 지역에 대한 지원을 거부하는 이런 한국당의 행태는 그래서 이해하기 더 어렵다. 이들이 고통받거나 말거나 총선표는 야당인 자신들에게 온다는 오만한 계산법인가. 추경(追更)은 추경(秋更)이 아니다. 설령 이번 주 7월 임시국회를 열더라도 빨라야 8월에야 추경안이 통과될 수 있는 만큼 추락하는 경제를 적기에 부양하는 데는 한계가 있을 수밖에 없다. 올 경제성장률 전망치가 2.2%인데, 이보다 더 경제가 악화하면 야당에 유리할 것이라는 속좁은 계산이 뻔히 보이는 듯도 하다. 추경안 통과를 더 미룬다면 경제 악화로 고통받는 국민에 죄짓는 행위가 아닐 수 없다. 민주당도 여당으로서 책임감을 가지고 조속한 추경안 통과에 노력해야 한다.
  • [사설] ‘일하는 국회’, 추경·민생법 신속 처리로 의지 보여야

    ‘일하는 국회법’이 어제부터 시행됐다. 지난 4월 5일 국회 본회의를 통과한 ‘법안소위 정례화 및 복수화’를 내용으로 하는 국회법개정안이다. 각 상임위원회에 소관 법률안의 심사를 담당하는 법안심사소위원회를 2개 이상 둘 수 있도록 하고, 법안소위를 매월 2회 이상 열도록 정례화했다. 임기가 9개월도 채 남지 않은 20대 국회의 의안 본회의 처리율은 29%로 역대 최저다. 워낙 입법활동을 하지 않아 ‘식물국회’라는 오명을 받았다. 국회의원이라면 마땅히 일상적으로 각종 법안을 심사하고 처리해야 하는데 ‘일하는 국회법’까지 만들어 일하라고 떠민다는 것이 웃지 못할 일이다. 현행 국회법에 따르면 매년 9월 정기국회를 열고, 짝수달에 임시국회를 열도록 규정하고 있다. 상임위는 여야 합의에 따라 수시로 열 수 있다. 하지만 최근 세 달 가까이 국회 본회의를 열지 못했고, 상임위 또한 개점휴업 상태를 면치 못했다. 이번 국회법 개정안은 강제 규정이 아닌 훈시 규정에 불과한 만큼 여야 정당들이 지금껏 해왔던 행태를 반복하며 막무가내식으로 법을 무시하면 이 또한 무력화될 수밖에 없다. 상임위뿐 아니라 본회의도 상시적으로 열릴 수 있도록 국회법을 개정해야 최종적으로 각종 법안이 통과될 수 있다. 현재 일하는 국회를 보여 줄 가장 중요한 일은 강원도 산불 피해와 포항 지진 피해의 지원, 경제활성화 등을 위해 편성한 6조 7000억원 추가경정예산안을 심의해 여야가 합의한 대로 19일에 통과시키는 것이다. 일본의 경제 보복과 관련한 산업계 위기 대응을 위해서도 추경안 통과는 필수적이다. 또한 가맹점주보호법, 금융소비자보호법, 공정거래법 등 각종 민생법안을 비롯해 선거법개정안, 검경수사권 조정 등 개혁 법안들도 논의를 재개해야 한다. 그러나 자유한국당 등이 경제위기를 주장하면서도 추경안 통과를 정경두 국방장관 해임안 표결과 연계하고 있어 유감이다.
  • 대중성·예술성 꽃피운 문예영화… 그리고 그 시대 풍미한 이만희

    대중성·예술성 꽃피운 문예영화… 그리고 그 시대 풍미한 이만희

    한국영화의 르네상스라 불리는 1960년대, 대중성과 작가성을 두루 만족시키는 뛰어난 감독들이 등장해 한국영화 미학을 개척해 갔다. 1960년대 초 김기영, 유현목, 신상옥은 각각 ‘하녀’(1960), ‘오발탄’(1961), ‘사랑방 손님과 어머니’(1961)라는 대표작을 선보였고, 이후 각자의 독창적인 스타일로 상업성과 예술성을 결합시키며 1960년대 내내 활약했다. 1960년대 중반에는 김수용, 이성구 그리고 이만희가 이 대열에 합류했다. 이들 역시 대중과의 호흡뿐만 아니라 미학적 완성도 역시 포기하지 않으며 한국영화의 품위를 높이는 데 성공한다. 1960년대 한국영화가 예술성을 꽃피울 수 있었던 중요한 원천은 바로 문학이었다. 원작 소설이나 희곡을 영화화한 ‘문예영화’ 제작이 제도적으로 안착하며 작가주의 감독들의 작업 기반이 됐다.●감독들, 상업적 흥행에만 몰두하지 않아도 돼 1960년대 초중반 영화산업의 외양이 급격히 넓어지면서 한국영화는 대량생산 체제로 들어선다. 문제는 이야기였다. 영화 제작편수는 100편을 넘어 150편 가까이 계속 늘고 있는데, 영화를 만들기 위한 오리지널 시나리오는 턱없이 부족했다. 조금 과장한다면 일본 영화잡지에 실린 일본영화 시나리오 중 누가 먼저 흥행될 만한 이야기를 찾아 번안할지 경쟁하던 시절이었다. 흡족한 시나리오를 만날 수 없었던 감독들은 이미 예술성을 인정받은 원작 소설을 각색하는 방식을 택한다.1960년대 초반 ‘오발탄’(이범선 원작), ‘사랑방 손님과 어머니’(주요섭 원작)를 비롯해 김수용 감독의 ‘김약국의 딸들’(박경리 원작, 1963), ‘혈맥’(김영수 희곡 원작, 1963) 등 문학을 영화화한 작품들이 좋은 평가를 받았다. 사실 ‘문예영화’라는 말은 일제강점기부터 사용됐지만, 바로 이때부터 한국영화계의 특별한 경향으로 가치를 부여받게 된다. 문예영화는 곧 제작자들의 관심 ‘장르’가 됐다. 당시 정부는 제작업과 수입업을 일원화시켜 한국영화 제작자만 외국영화를 수입할 수 있도록 제한했고, 수입 역시 자유롭게 할 수 있는 것이 아니라 공보부로부터 외화 쿼터를 받아야만 가능했다. 제작사 입장에서 수입 쿼터는 말 그대로 돈이었다. 개봉되는 외화가 한정됐기 때문에 한국영화 수익보다 더 확실한 자금원이 돼 준 것이다. 이처럼 제작사들이 외화 쿼터를 배정받을 수 있도록 평가하는 기준 중의 하나가 우수영화보상제도였고, 바로 문예영화는 반공영화, 계몽영화와 함께 ‘우수영화’의 항목에 포함됐다. 아이러니하게도 외화를 흥행시키기 위해 예술적으로 우수한 한국영화를 만들어야 하는 인위적인 제도가 존재했던 것이다. 주목할 부분은 산업과 당국의 이해가 맞아 정착한 문예영화 덕분에 영화의 예술적 표현에 관심 있는 감독들이 상업적 흥행에만 몰두하지 않아도 됐던 점이다. 1966년부터 1968년까지 유현목, 김수용, 이만희, 이성구, 정진우 등의 감독들은 문예영화라는 장르를 활용해 특유의 영상 실험을 시도할 수 있었고 어느 정도 창작의 자유도 누렸으며 국제영화제 진출 역시 노릴 수 있었다.특히 ‘갯마을’(오영수 원작, 1965), ‘유정’(이광수 원작, 1966) 등 문예영화의 대가였던 김수용 감독은 1967년 10편의 연출작을 선보이는 가운데 ‘만선’(천승세 희곡), ‘산불’(차범석 희곡), ‘안개’(김승옥 원작), ‘까치소리’(김동리 원작) 같은 걸작들을 포함시키기도 했다. 그의 뛰어난 연출 감각과 왕성한 창작력을 말해 주는 대목이지만, 그 기반이 된 것은 문예영화라는 장르 혹은 제도였음을 알 수 있다.한편 지금은 필름이 사라진 이만희의 걸작 ‘만추’(1966)가 우수영화로 선정되고 외화 수입 쿼터를 받자 문예영화의 범주에 대한 논란이 일기도 했다. 이 영화는 소설을 각색한 것이 아니라 시나리오 작가 김지헌의 오리지널 각본이었기 때문이다. 그리고 문제를 제기한 쪽은 우수영화 심사에서 아깝게 떨어진 제작사였는데, 바로 이만희의 ‘물레방아’(나도향 원작, 1966)를 제작한 세기상사였다. 하지만 이 영화 역시 원작으로부터 최소한의 모티브만 가져온 새로운 창작에 가까운 작품이었다. ●1969년 우수영화에서 문예영화 제외되며 쇠퇴 이를 계기로 문예영화는 ‘문학작품을 원작으로 한 영화’라는 애초의 의미에서 ‘예술성 있는 우수한 영화’로 정의가 확대됐다. 결국 1969년 우수영화 선정부터 문예영화가 제외되면서 충무로식 예술영화라 할 문예영화 현상은 급격히 쇠퇴한다. 1960년대 미학적 야심이 있는 감독들이 때로는 통속 멜로드라마, 코미디, 액션스릴러 등 흥행 장르를 벗어나 예술영화의 문법을 고민하고 한국영화의 미학을 찾는 데 열중할 수 있었던 것은 분명 문예영화의 순기능이었다. 1960년대 중후반 문예영화를 기반으로 대중성과 예술성을 모두 충족시킨 감독 중 이만희는 꼭 언급해야 할 존재일 것이다. 그는 할리우드 영화산업이 개발한 기존 장르를 활용하면서도 재해석했고, 대사로 설명하기보다는 영상과 분위기로 관객이 영화를 느낄 수 있도록 만들었다. 멜로드라마도, 액션스릴러도 심지어 시대극도 그만의 스타일로 새롭게 태어났다. 무엇보다 그는 서구의 모더니즘 영화(고전 할리우드 영화 스타일에 반하는) 화법까지 가장 독창적으로 수용한 감독이었다. 1931년 서울 왕십리에서 태어난 이만희는 제도권 교육에 흥미를 느끼지 못해 광무극장, 동화극장 등 동네 극장에서 영화를 보며 감독의 꿈을 키웠다고 한다. 그렇게 일제강점기와 해방기를 보낸 그는 6·25전쟁 발발 후 암호병으로 근무하다 중사로 만기 제대했고, 1955년경 유치진이 운영하는 연기학원에 다니며 극단 생활을 시작한다. 1956년 안종화 감독의 연출부로 처음 영화에 입문했고, 조감독 생활을 하다 이화룡의 화성영화사가 제작한 ‘주마등’(1961)에서 감독으로 데뷔했다. 이화룡은 명동파 건달이었지만 1960년 이후 뛰어난 영화제작자로 이름을 날린 인물이다. ‘주마등’은 당시 화성영화사가 제작하고 강대진이 연출한 ‘박서방’(1960), ‘마부’(1961) 같은 ‘서민영화’ 경향의 작품이었다. 이만희는 1962년 액션스릴러 ‘다이알 112를 돌려라’로 충무로의 이목을 끈 후 1963년 전쟁영화 ‘돌아오지 않는 해병’의 흥행 성공으로 일약 충무로의 스타 감독이 됐다. 이어 미스터리스릴러 ‘마의 계단’(1964), 액션누아르 ‘검은 머리’(1964) 등 이만희 특유의 장르영화들이 관객과 평단으로부터 동시에 주목받았다. 1965년 연출한 ‘7인의 여포로’가 반공법 위반에 휘말리며 수감 생활을 했지만, 이듬해 ‘시장’, ‘물레방아’, ‘군번 없는 용사’, ‘만추’ 등 4편을 1966년 한국영화 ‘베스트 10’(부산영화평론가협회 선정)에 올리는 기염을 토하기도 했다. 특히 서구의 모더니즘 영화언어를 그만의 방식으로 소화한 ‘만추’ 그리고 ‘귀로’(1967)는 당시 그의 예술성이 만개했음을 증명했다. 1968년에는 다시 당국의 검열로 고초를 겪었다. 영화 ‘휴일’이 문제가 됐다. 1968년 3월쯤 촬영에 들어가 문화공보부의 개작 지시까지 반영해 작품을 완성했지만, 결국 영화는 개봉하지 못했다. 엄밀히 말하면 당국의 요구에 지친 제작자와 감독이 개봉을 포기했던 것이다. 1970년대 한국영화의 침체기는 이만희 역시 피해 갈 수 없었다. 1974년 영화진흥공사가 제작한 국책전쟁영화 ‘들국화는 피었는데’를 연출했으나 의견 차이로 편집권을 포기하는 사건이 있었고, 1975년 4월 ‘삼포 가는 길’ 후반 작업 중 지병으로 세상을 떠났다. 대중 지향의 장르영화를 기반으로 자신만의 미학과 예술성을 개척한 특별한 감독이라는 점에서 이만희는 꼭 기억해야 할 이름이다.●젊은 팬들도 “김기영에 이은 스타는 이만희” ‘휴일’이 처음 대중에게 상영된 것은 이 영화가 만들어진 지 37년이나 지난 2005년이다. 개봉도 못 한 영화라 주목받지 못한 채 한국영상자료원에 보존돼 있던 필름을 처음 공개한 것이다. 영화의 반향은 대단했다. 이만희 특유의 예술성이 정점이 달한 영화였기 때문이다. 영화평론가들은 기꺼이 그해 개봉작들과 함께 ‘휴일’을 베스트 10에 올렸고, 젊은 영화 팬들 역시 김기영에 이은 또 한 명의 주목할 감독으로 이만희를 인식하게 됐다. 또한 ‘휴일’은 ‘만추’의 필름이 사라져 아쉬운 지금, 영화의 만듦새와 분위기를 상상해 볼 수 있게 한다는 점에서도 가치가 큰 작품이다. 많은 평론가가 언급하고 있듯이 ‘휴일’은 한국 모더니즘 영화의 대표작이다. 말하자면 스토리의 전달보다는 인물이 처한 공간의 풍경과 영화적 분위기로 관객에게 말을 거는 영화다. 인물들의 대사는 극히 희박하다. 카메라는 클로즈업 쇼트 사이즈로 인물과 밀착해 주인공 허욱(신성일)과 지연(전지연)의 미세한 표정과 감정을 포착하다가도, 익스트림 롱 쇼트로 물러난 황폐한 공간 속에 그저 둘을 던져 놓기도 한다. 가난한 연인은 그들의 내면 풍경이라 할 초겨울 바람이 몰아치는 남산 공원을 그저 말없이 걸을 뿐이다. 회화적인 구도의 흑백 화면은 무척 슬프지만 또한 아름답다. 특히 이 영화는 고 신성일의 외모와 연기가 가장 빛나는 작품이기도 하다. 스토리는 무척 간단하다. 허욱과 지연은 일요일마다 만나는 연인이다. 무일푼인 허욱은 사기를 쳐서 택시를 타고 담배를 살 정도이고 지연 역시 커피값이 없어 다방 앞에서만 그를 기다린다. 어렵게 말을 뗀 지연은 중절 수술을 받겠다고 말하고, 허욱은 지연을 공원 벤치에 남겨 두고 수술비를 구하러 친구들을 찾는다. 같은 처지의 룸펜 친구들에게 돈을 빌릴 수 없던 그는 결국 부자 친구의 집에서 돈을 훔쳐 나온다. 둘은 산부인과로 향하고 결국 그녀는 수술을 받는다. 그 사이 허욱은 카페에서 만난 여인과 술집을 전전하다 공사장에서 정사를 나누려 한다. 교회 종소리에 정신을 차린 그는 병원으로 달려가지만, 지연은 이미 세상을 떠난 후였다. 허욱은 지연과의 추억을 떠올리며 절규한다. 영화의 마지막 그는 전차를 타고 종점에 내려 머리를 깎아야겠다고 읊조린다. 바로 문제의 엔딩 장면이다. 당시 검열관들은 허욱이 머리를 짧게 자르고 군대에 가는 설정으로 고치기를 원했고, 이만희는 이 정도 대사로 타협했던 것이다. 현재 우리는 영상자료원에 보존된 영화 ‘휴일’의 오리지널 시나리오(심의 전 버전), 심의용 대본 그리고 당시 개봉되지 못했던 필름이라는 세 가지 텍스트에 접근할 수 있어, 각 버전 간의 차이와 당국의 검열이 미친 영향을 확인해 볼 수 있다. 그렇다면 심의 대본과 영화의 마지막 장면을 확인해 보자. 허욱은 낙엽이 떨어지는 가을 보통 연인들처럼 만나고 사랑하고 싸우고 화해했던 지연과의 추억을 떠올리며 질주하다, 이제 전차 철로가 끊긴 자리에 서 있다. “서울, 남산, 전차, 술집 주인아저씨, 하숙집 아주머니, 일요일 그리고 모든 것. 나는 다 사랑하고 있지. 내가 사랑하지 않는 것은 하나도 없어. 이제 일요일을 기다릴 필요도 없어. 커피값이 없어도 돼. 안녕, 안녕”이라는 시나리오상의 내레이션이 영화 속 허욱의 목소리로 흐르지만, 최종 영화에서는 자살을 의미하는 “안녕, 안녕” 대신 “이제 곧 날이 밝겠지… 머리부터 깎아야지, 머리부터 깎아야지”라는 대사로 바뀌어 있다. 암울한 청춘들을 위한 위로와 공감의 묘사가 남자는 군대를 가야 인간이 된다는 권위주의적이고 폭력적인 계몽으로 대체된 것이다.1968년 212편, 1969년 229편이라는 제작편수는 1960년대 후반을 한국영화 중흥기의 정점으로 인식하게 만들지만, 사실 그 내면은 이미 1970년대의 쇠퇴기를 예비하고 있었다. 한국영화의 흥행 실적과 질적 수준이 급격히 하락하는 중이었고 그 배경에는 당국의 신경과민적인 영화정책과 검열이 자리하고 있었다. 때마침 텔레비전의 공세 역시 거세지고 있었다. 정종화 한국영상자료원 선임연구원
  • [이슈있슈] “더 싸고 더 착하다” 유니클로 불매운동에 탑텐 재조명

    [이슈있슈] “더 싸고 더 착하다” 유니클로 불매운동에 탑텐 재조명

    삼일절·광복절·독도의 날·군함도에도 꾸준한 관심일본이 한국을 상대로 반도체 핵심 부품의 수출을 기습적으로 막으면서 일본의 경제보복을 규탄하며 일본 제품 불매를 호소하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패스트리테일링이 지분 51%를 보유한 대표적 일본계 기업 유니클로는 불매기업 1순위로 꼽힌다. 유니클로는 우리나라에서만 수 조원의 매출을 올려왔지만 전범기를 넣은 광고와 티셔츠 등으로 국내 소비자들의 공분을 샀다. 유니클로 불매운동으로 신성통상이 2012년에 출시한 SPA 브랜드 탑텐이 대체 브랜드로 떠오르고 있다. 삼성물산의 에잇세컨즈, 이랜드의 스파오 등과 함께 몇 안 되는 국내 패스트 패션 브랜드인 탑텐은 유니클로보다 저렴한 가격에 할인을 자주하는 것이 특징이다. 패딩이나 단추, 지퍼 등의 A/S를 본사 수선팀에서 해주는 것으로 알려졌다. 수선기간이 약 10~20일로 길지만 대부분의 SPA브랜드들이 수선팀을 운영하지 않는다는 점에서 큰 장점이라는 평가다. 탑텐은 2017년 평창올림픽 롱패딩 제조사로 알려지면서 특수효과를 봤다.기업 차원에서 이뤄진 선행도 주목받고 있다. 신성통상은 지난 4월 강원도 산불 피해 지역 주민과 소방관을 위해 긴급 수송 차량을 편성, 약 3000만원 상당의 의류를 지원한 것으로 확인됐다. 당시 염태순 신성통상 회장은 “갑작스러운 산불로 고충을 겪고 있는 지역 이재민들과 산불 진화에 투입된 소방관들을 위해 작은 위로의 마음과 전 국민의 성원과 마음을 담았다”라고 말했다. 신성통상은 지난해 11월 지진으로 피해를 본 포항에도 이와 같은 물품을 전달했고, 평소 삼일절과 광복절, 독도의 날과 군함도 등에 꾸준한 관심과 지원 활동을 이어오고 있다. 현재는 대한민국 임시정부 수립 100주년을 기념하기 위한 ‘리멤버 프로젝트’를 진행하고 있다. 8월 15일 광복절을 앞두고 ‘광복절’ 기념 티셔츠를 출시했으며 대한민국의 대표도시인 서울, 부산, 제주도의 지역명을 독특한 디자인으로 접목시킨 티셔츠를 출시했다. 김유민 기자 planet@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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