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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열린세상] 신도시를 위한 변명/이건영 중부대 총장·전 국토연구원장

    도시란 무엇인가? 아마도 우리 아이들은 빽빽한 아파트 숲이라고 대답할 것이다. 아니면 자동차로 꽉 찬 도로와 콘크리트 덩어리라고 대답할지도 모른다. 지금 국토 방방곡곡이 아파트 숲으로 바뀌고 있다. 시간을 내어 교외로 나가보라. 논두렁이나 밭이랑 사이, 산등성이에도 아파트가 솟아오르고 있다. 집은 부족하고 땅값은 비싸니 어쩌랴. 그래서 금수강산이라 불리던 우리들의 국토가 빽빽하게 솟아오른 고층 아파트 도시들로 변모하고 있다. 우리시대의 새로운 스카이라인이다. 따져 보면 토지이용에 대한, 도시에 대한, 주택에 대한 정책에 잘못이 있었던 것이다. 지금까지 우리는 만성적인 주택부족에 시달려 왔다. 그렇다면 수요에 따라 계획적으로 택지를 공급하여야 할 터인데 항상 공급은 뒤져왔다. 그 때문에 되는 대로 난개발이 이루어졌다. 이렇게 한번 망가진 토지이용의 질서는 바로잡기 힘들다. 최근 건교부는 인천 검단지역, 경기 파주지역에 대규모 신도시를 만들겠다고 발표하였다. 그리고 내년 상반기에는 강남을 대체할 ‘명품’ 신도시계획을 추가로 발표하겠다고 한다. 이같은 신도시 발표와 함께 부동산시장이 요동을 치고 있다. 부동산 시장을 잠재우겠다고 발표한 정책이 거꾸로 불을 지른 형상이 되었다. 참여정부 들어서부터 참으로 헤아릴 수 없는 신도시계획이 발표되었다. 행정도시, 혁신도시, 기업도시, 벤처 밸리 등등. 수도권에만도 동탄·동백·파주·판교·송파·화성(수원)·평택·옥정(양주)·김포 등등, 여기에 인천의 송도·청라·영종 지역을 포함하여 신도시라 할 만한 택지개발 사업이 줄줄이 이어져 녹음 우거진 산허리를 잘라내고 있다. 이와 함께 부동산시장이 춤추어 왔다. 지금까지 우리는 집을 짓는 데만 치중해 왔다. 주택공급의 양이 항상 관심사였고, 집값 안정이 최우선 과제였다. 도시는 여러가지 생활기능을 가진 삶의 그릇이다. 그런데 우리 주변의 신도시는 거대한 아파트단지일 뿐 자족 기능이 부족하였다. 아무리 작은 단지라도 ‘단지’를 만든다기보다 ‘도시’를 만든다는 접근이 필요하다. 그리고 무엇보다 우리의 신도시는 고밀도 일변도로 달려왔다. 대개 용적률이 180∼220% 수준이다. 전원 주거도시라고 하기에는 너무나 고밀도이다.1970년대의 반포·잠실 등지는 100% 내외인데 80년대의 올림픽 타운, 상계동 등지는 150∼200%, 그리고 최근에 개발된 용인 수지, 하남 신장지구 등은 200%가 훨씬 넘는다. 끔찍할 정도로 고층·고밀화된 단지도 많다. 최근에는 30층이 넘는 아파트들이 시골도시에 즐비하다. 세계에서 가장 과밀하다고 보는 도쿄권의 신도시들도 평균적으로 우리에 비해 개발밀도가 반 정도밖에 되지 않는다. 우리는 좁은 국토를 더욱 좁게 쓰고 있다. 밀도는 도시형태와도 관련이 깊다. 아파트 일변도보다는 단독주택, 빌라, 연립주택 등이 다양하게 분포되어 조화된 공간이 되어야 한다. 물론 녹지나 공공용지도 제대로 확보되어야 한다. 넉넉하게 토지를 구입하여 녹색의 띠를 두르고 신도시를 개발하는 영국, 같은 건물은 두채 이상 짓지 않도록 다양한 디자인을 도입한 프랑스의 신도시, 신도시 하나 건설에 40년의 정성을 쏟는 일본 등의 지혜를 배우고 싶다. 선진국에서 많이 만났던 작은 도시들은 모두 아담하고, 자전거 타기 편하고, 자연과 잘 조화된 동화같은 도시들이다. 우리의 딱딱한 산문같은 콘크리트 도시와는 다르다. 집값 잡겠다고 불쑥 내놓은 신도시계획, 과연 주택가격을 안정시킬 수 있을까? 그보다 이제는 진정 살고 싶은 도시, 도시다운 도시를 만들자. 똑같은 모양으로, 높이로, 디자인으로 된 아파트가 일렬 종대로 횡대로 늘어선 타운에서 우리의 미래공간을 찾으려 한다면 그것은 허상이다. 이건영 중부대 총장·전 국토연구원장
  • 지리산 자락 주민들 화합 다진다

    지리산 자락 주민들과 지리산을 좋아하는 사람들이 한 자리에 모인다. 지리산은 지난날의 아픔과 갈등을 넘어 화합과 포용을 상징하는 곳으로 여겨진다. 영·호남 25개 사회단체로 이뤄진 ‘지리산권 시민사회단체협의회’는 “지리산 주민들과 지리산을 사랑하는 사람들이 함께 마련한 제 1회 지리산 문화제를 4일 전남 구례군 산동면 사포마을(산수유마을)에서 연다.”고 3일 밝혔다.●산사람들의 삶·전통문화 되짚어 이번 문화제는 사라져가는 산사람들의 삶과 전통문화를 되짚어보고 산처럼 넉넉한 가슴으로 지역공동체를 만들어가자는 취지로 열린다. 사포마을 앞산까지 내려온 지리산 오색단풍 그늘 아래에서 산동면 상관마을 홍순애 할머니가 마을 구전민요인 ‘산동애가’를 트로트로 부른다. 또 이 곡을 주민들이 남성답고 웅장한 판소리(동편제)로 들려준다. 이어 초대가수 공연, 시낭송, 농악놀이, 달집 태우기, 산수유 따기, 짚신 삼기, 토우(흙인형) 만들기, 솟대놀이 등으로 꾸며진다. 또 지리산의 사계절 풍광을 담은 사진과 그림 전시회도 깊어가는 가을 분위기를 돋운다. 지리산권 시민사회단체협의회는 전남 구례·곡성, 전북 남원·장수, 경남 함양·산청·하동군 등 영·호남 7개 시·군에서 농민회, 참여자치연대, 환경단체 등 25개 시민사회단체로 이뤄졌다.●`영·호남은 한가족´ 널리 알려문화제는 지역을 돌며 순번제로 열리고 내년에는 하동쪽에서 욕심을 내고 있다. 김봉용(41) 지리산문화제 추진위원장은 “이번 문화제는 지리산 사람들의 생활풍습과 전통문화를 끄집어 내는 계기가 되고 지리산의 자연환경과 문화를 이해하고 영·호남이 한가족임을 알리는 데 의미가 있다.”고 말했다. 문의(011-612-8181).구례 남기창기자 kcnam@seoul.co.kr
  • 소설가 윤대녕씨 맛 산문집 ‘어머니의 수저’

    미식가들의 맛 기행 종착지는 대개 ‘어머니의 밥상’이다. 나이 들어 먹는 어떤 산해진미도 어린 시절 어머니가 차려주시던 소박한 밥상을 뛰어넘지 못한다는 얘기다. 소설가 윤대녕의 맛 산문집 ‘어머니의 수저’(웅진지식하우스)는 바로 그 ‘어머니의 밥상’에 바치는 사랑과 존경의 헌사다. “몇 해 전인가. 어느 날 나는 어두운 방에서 혼자 저녁을 드시는 어머니의 모습을 우연히 목격하게 되었다. 그것은 내게 하나의 놀라운 발견이자 충격이었다. 어깨너머로 훔쳐보니 반찬이 고작 깻잎장아찌와 배추김치뿐인 초라하기 짝이 없는 밥상이었던 것이다.”(‘작가의 말’중) 자식들 밥상엔 하나라도 더 찬가지를 올리려고 애쓰면서 정작 자신을 위한 밥상을 차리는 데는 영 서툰 것이 우리들의 어머니다. 스무살에 어머니를 떠난 뒤로 심신이 지칠 때마다 어머니가 차려주신 밥상을 그리워했던 작가는 이제 어머니에게 차려드릴 밥상을 생각한다. 이 책이 이름난 맛집을 소개하고, 요리비법을 귀띔하는 다른 맛 관련서들과 차이나는 지점이다. “사실 어머니들은 음식에 대해서 문외한이다. 어머니들이 알고 있는 음식은 자신이 만든 음식에 한정되어 있다.”고 말하는 작가는 어머니의 수저에 올릴 맛있는 음식들을 떠올리느라 머리를 싸맨다. 봄이 되면 개구리 울음소리를 내며 북상하는 조기, 깊은 산중에서 햇빛과 어둠에 번갈아 익힌 명태, 소나무숲에 묻어둔 김칫독에서 꺼낸 묵은지 같은 소박하면서 정갈한 음식들이 하나씩 식탁에 차려진다. 음식에 깃든 저마다의 사연과 추억들은 입맛을 돋우는 훌륭한 에피타이저다.9800원. 이순녀기자 coral@seoul.co.kr
  • 늦가을 산사에서 보낸 편지

    늦가을 산사에서 보낸 편지

    남쪽 지리산이 온통 붉게 물들고 있다.9월 말부터 반도 허리의 설악산에서 시작한 단풍의 오색 물결이 백두대간의 봉우리를 징검다리 삼아 지리산까지 내려섰다. 성삼재와 정령치 등 높은 고갯마루를 건넌 단풍은 골 깊고 물 맑은 계곡까지 찾아왔다. 알다시피 지리산의 수많은 계곡에는 천년 사찰들이 자리잡고 있다. 오색의 파스텔 톤으로 색칠한 산사의 가을을 보고 있노라면 속세의 때에 찌든 우리들의 마음을 어루만져 준다. 깊은 계곡에 자리잡은 아름다운 산사의 모습에 눈이 시원해지고, 댕그렁 댕그렁 청아하게 울려대는 ‘풍경’소리에 귀를 씻고, 가슴까지 맑게 흐르는 옥수(玉水) 한 모금에 마음의 때가 씻겨나간다. 자, 깊어가는 이 가을에 모든 것을 잠시 멈추고 지리산의 산사로 훌쩍 떠나보자. 그리고 보고픈 사람에게 편지 한 장을 써보자. 글 사진 한준규기자 hihi@seoul.co.kr 형, 오랜만이야. 잘 지내지. 아마 형에게 대학 2학년 때 편지를 써보고 첨이네. 가끔 메일이나 전화로 이야기하다 이렇게 펜을 드니 좀 어색하다. 참, 형이 그렇게 칭찬하던 가을 지리산에 다녀왔어. 생각나? 최루탄 가스로 매콤한 잔디밭에 앉아 막걸리를 마시면서 “야, 가을 지리산에 가보지 않은 사람은 단풍을 이야기 하지마.”라고 크게 외쳤던 것 말이야. 그래서 지리산의 이곳저곳을 다니며 단풍도 보고 천년이 넘는 사찰을 돌아보았지. 너무 좋았어…. # 어머니의 가슴 같은 실상사 지리산 서쪽의 뱀사골 끝자락에 연꽃 모양의 산세가 둘러싸고 있고, 그 연꽃의 밥 즉 ‘연밥’에 해당되는 소중한 자리에 실상사(實相寺)가 위치해 있어. 한국 선문의 발상지인 실상사는 통일신라 흥덕왕 3년(서기 828년) 증각대사 홍척(洪陟)에 의해 창건되었다고 전해져. 우리나라 선문의 효시인 ‘구산선문’이 이곳 ‘실상산문’에서 출발한 우리나라 선풍(禪風)의 발상지이기도 해. 형, 근데 참 재미난 사찰이야. 이렇게 유서 깊고 오래된 절이 울창한 산속에 있는 것이 아니라 논 한가운데 있어. 일주문도 없고 잘 꾸며져 돌담에 마치 오래된 한옥같은 느낌이라 마음이 너무 편안해져. 천왕문을 지나자 사찰이 한눈에 들어오는데 아담한 목조 건물이 몇 개, 빨간 감이 주렁주렁 달린 감나무에 외갓집에 온 듯 너무 마음이 푸근해져. 실상사에는 백장암과 서진암, 약수암 등의 암자가 여럿 있고 신라시대의 많은 문화유산들이 있어. 수철화상 능가보월탑(보물33호), 수철화상능가 보월탑비(보물34호), 석등(보물35호), 부도(보물36호), 삼층쌍탑(보물37호) 등 보물이 즐비해. 무심히 바라보면 사방이 터져있는 들판 한가운데에 멋쩍은 듯 엉거주춤 서 있어 볼품없지만 마음을 열고 다가서면 수 많은 국보와 보물뿐 아니라 지친 우리 마음을 감싸주는 어머니 가슴 같은 곳이야. # 불타버린 뱀사골과 피아골 정말 지리산의 날씨는 ‘여인의 마음’과 같다고 한 말이 실감나더라. 가을 햇살이 아름답던 날씨가 갑자기 흐리더니 비가 오기 시작하더라고. 그래서 더 좋았어. 부슬부슬 비 내리는 사찰의 처마 밑에 잠시 걸터앉아 한적한 경내에 울려 퍼지는 풍경의 아름다운 소리, 그 여운이 가슴 속에서 잔잔히 울려…. 차를 몰고 861번 도로로 노고단을 향해 가는 길은 정말 예술이야. 구불구불 위험하긴 하지만 지리산 봉우리를 타고 넘는 하얀 구름의 모습에서 눈을 뗄 수 없었어. 근데 좀 아쉽게도 올해는 가을 가뭄이 심해서인지 단풍이 좀 별로야. 노고단쪽은 이미 단풍이 들었는데 예년보다 덜하고 7부 능선 아래는 아직 단풍이 내려오지 않았더라고. 아마 형이 이 편지를 받는 주말쯤이 절정에 달할 것 같아. 수려한 단풍으로 유명한 남원 뱀사골로 들어서니 형의 이야기가 허풍이 아님이 실감나더라. 계곡 들머리의 수려한 바위들 모습에 탄성이 절로 나와. 또 맑고 깨끗한 소·담을 물들인 붉은 물결에 지리산의 속살을 느꼈어. 이무기가 용이 됐다는 ‘탁용소’, 용이 못된 이무기가 살았다는 ‘뱀소’, 소금장수가 물에 빠져 이름이 붙은 ‘간장소’, 정진스님이 산신제를 올렸다는 ‘제승대’ 등 이번 주에 가려면 꼭 뱀사골로 가, 알았지? 참, 4일 뱀사골에서 단풍제례가 열려 볼거리를 더한대. 구름 낀 노고단을 넘어 구례 피아골로 향했어. 피아골은 예년에 비해 단풍이 좀 늦데. 아마 11월 초·중순이 절정일 것 같대. 그래서 연곡사에 들렀어. # 가을 길의 저 끝에 19번 국도에서 빠져 양편으로 황홀한 모습의 단풍나무 길을 달렸어. 아직 절정을 맞지 않았지만 굽이굽이 휘감아 도는 길가에 진하게 물들기 시작한 단풍이 서로의 모습을 뽐내는 여인의 자태처럼 농염한 모습이야. 연곡사는 신라 진흥왕 6년(545년)에 연기대사가 창건한 고찰인데 임진왜란 때 소실되었어. 그 후 수 차례 증건과 소실을 되풀이하다 지금은 작은 법당이 초라하게 자리를 지키고 있을 뿐이야. 연곡사에 가면 꼭 보아야 할 두가지가 고려시대에 만든 ‘동부도’와 ‘북부도’란 석탑이야. 자세하게 봐. 그 단단한 재질인 화강암을 한땀 한땀 정으로 쪼아서 그린 운룡과 사자, 사천왕 등 그림이 그저 놀라울 따름이야. 아마 로마에 있는 라오콘 상이나 미켈란젤로의 조각상 그 이상이야. # 반달곰이 살고 있는 천년 고찰 형, 지리산 반달곰이 살고 있는 문수사라고 들어봤어? 나도 신기해서 안내판을 보고 핸들을 꺾어 들어갔어. 세상에 굽이굽이 험한 산길을 한 30분을 달렸나.1단을 놓고도 힘겹게 오른 산의 끝자락에 문수사가 있더라. 무려 해발 700m야. 지리산 자락이 한눈에 들어오는 그런 사찰이야. 백제 성왕 25년(547년) 연기조사께서 창건했고 원효, 의상 대사를 비롯해 윤필, 서산, 소요, 부유, 사명대사 등 우리나라의 고승들이 수행 정진한 제일의 문수도량이래. 임진왜란 때 일부가 파괴됐고 6·25때 전소되었다가 1980년대에 새로 지어졌대. 3층 법당 대웅전(목탑)이 멋져. 또 문수사에 정말 반달곰이 있어. 비록 철창에 갇혀있지만 시커먼 곰의 가슴에 선명하게 새겨진 하얀 V자가 예쁘더라. 원래 4마리였는데 두 마리는 방사를 하고 이젠 두 마리만 남았대. 이밖에 신라 진흥왕 5년(544년)에 지은 화엄사, 녹차의 시배지로 유명한 쌍계사, 작고 아담한 천은사 등도 가을에 꼭 한번 들러보면 좋은 절이야. 어때, 형. 지리산에 가본 지 오래지. 아이들과 형수님 손잡고 이번 주에 지리산의 고즈넉한 산사에 꼭 한번 다녀와. 마음이 넉넉해질 거야. # 단풍 구경도 식후경이래 참, 내가 맛있는 식당 몇 개 소개할게. 남원은 추어탕이 유명한 거 알지. 광한루옆 옛 육남시장터 천변에 있는 새집(063-625-2443)과 부산집(063-632-7823)이 유명해.6000~7000원선이야. 가족들과 좀 근사한데서 먹고 싶으면 남원 시내 청월장(063-633-7533)의 한정식 한번 먹어봐. 도미회, 대하, 육회, 삼합과 각종 나물 등 상다리가 부러질 정도로 나와.1인분에 3만원인데 아이들이 어리니까 형수랑 2인분이면 충분히 먹을 거야. 또 뱀사골에는 그때 그 식당(063-625-3329)을 비롯해 산채백반집이 많아.15∼16가지나 되는 산나물이 푸짐해.7000원이야. 구례쪽에서는 화엄사 가는 길의 그 옛날 산채식당(061-782-4439)과 지리산식당(061-782-4054)이 유명해. 고기가 생각나면 이시돌(061-782-4015)의 한방 갈비도 강력추천해. 담백한 육질과 깔끔한 밑반찬에 정신을 못 차린다니까.
  • 장한나를 7개 도시서 만난다

    첼리스트 장한나(23)가 18일부터 이달 말까지 전국 7개 도시를 돌며 독주회를 갖는다. 지난 7월 세계적인 클래식 잡지 ‘그라모폰’이 선정한 ‘내일의 클래식 스타’ 20인에 올랐던 그녀는 얼마전 영국 런던, 미국 로스앤젤레스, 독일 브레멘 등을 돈 뒤 현재 미국 뉴욕에서 귀국 연주회를 준비하고 있다. 지난해 8월 베를린필 신포니에타와의 협연 이후 1년여 만에 갖는 이번 독주회에서는 옛소련 작곡가 쇼스타코비치의 ‘첼로 소나타’를 비롯해 슈만의 ‘첼로와 피아노를 위한 아다지오와 알레그로’, 쇼팽의 ‘첼로 소나타’,‘화려한 폴로네이즈’를 연주한다. 쇼스타코비치 작품을 빼면 모두 낭만주의 작곡가를 골랐다. 피아노는 베네수엘라 출신의 세르지오 티엠포. 장한나는 지난 9월에는 영국 로열 앨버트홀에서 해마다 열리는 ‘BBC 프롬스’ 무대에도 섰다. 하버드대 인문학부에서 철학을 전공하다가 빡빡한 연주회 일정으로 2년 전 휴학을 했던 장한나는 음악 일로 당분간 학업 복귀는 어렵다고 한다. 내년 봄 랄로의 첼로협주곡을 비롯해 드보르자크, 차이콥스키, 생상스, 오펜바흐 등의 첼로 소품들을 담은 후기 낭만주의 작곡가들의 작품으로 구성된 새 음반을 낼 예정.공연일정 ▲18일 오후 3시 금산 다락원 생명의집 ▲19일 오후 8시 예술의전당 ▲22일 오후 8시 성남아트센터 ▲25일 오후 7시 안산 문화예술의전당 ▲26일 오후 6시 전주 한국소리문화의전당 ▲28일 오후 7시30분 부산문화회관 ▲30일 오후8시 광주 문화예술회관 2만∼12만원.(02)749-1300.황성기기자 marry04@seoul.co.kr
  • 10회 청소년연극제 본선대회

    올해로 10회째인 전국청소년연극제가 새달 1일부터 9일까지 서울 예술의전당 자유소극장에서 본선 대회를 연다. 대산문화재단, 한국연극협회, 예술의전당이 공동주최하는 전국청소년연극제는 1997년 전국 130개 고교,2300여명의 학생들로 출발한 이래 국내 최대 규모의 청소년연극축제다. 전국 16개 시·도 예선에서 선발된 18개교가 본선에서 실력을 겨룬다. 시상식은 10일 오후 2시.(02)3673-1297.
  • “민족문학 이름으로 평화의 시 노래하자”

    |금강산 이순녀기자·공동취재단|분단 60년 만에 처음으로 남과 북의 문인들이 함께 참여하는 단일 문학인 조직이 탄생했다. 남한과 북한을 대표하는 문인 100여명은 30일 오후 금강산에서 만나 ‘6·15민족문학인협회’ 결성식을 갖고 남북한 단일작가 모임을 공식 출범시켰다. 남북한 문인들이 단일 협의체 형식의 문학인 조직을 결성한 것은 분단 후 처음이다. 이들은 남북 문인들로 구성된 공동회장단을 선출하고, 남북 문인을 대상으로 시상하는 ‘6·15통일문학상’을 제정, 협회기관지인 ‘통일문학’ 발행 등을 결의했다. 협회는 ‘6·15공동선언을 지지하고 남북, 해외 문학인을 망라하는 전 민족적 문학단체’이며 향후 민족문화 전통과 민족어의 우수성을 지켜내기 위한 문학활동을 벌여 나가겠다는 내용을 담은 총 4개조 13개항으로 구성된 협회규약을 발표했다. 협회를 이끌어갈 공동회장단은 남북측 문인 각 8명으로 구성됐다. 남측회장단에는 회장 염무웅(평론가)씨를 비롯해 부회장 신세훈(시인), 정희성(시인), 집행위원 도종환(시인), 김재용(평론가), 이문재(시인), 정도상(소설가), 한분순(시인) 등이 선출됐다. 북측 회장단에는 회장 김덕철(소설가)을 비롯, 남대현(소설가), 장혜명(시인), 최길상(평론가), 박철(시인), 황원철(소설가), 허일용(수필가), 주종선(수필가) 등으로 구성됐다. 도종환 시인이 협회 결성까지의 경과를 보고하면서 시작된 행사는 광복 후 60년 만에 남북 문인들이 첫 공동단체를 결성했다는 역사적 의미 때문에 시종 긴장된 분위기에서 진행됐다. 북측 명예손님으로 참석한 정덕기 6·15공동선언실천 북측위원회 부위원장은 축사를 통해 “겨레의 마음 속에 통일의 희망과 신심을 안겨줄 통일문학 창조의 새로운 활로를 개척한 역사적 사변”이라면서 “6·15 시대정신이 반영되고 민족자주의식이 맥맥히 흐르는 통일문학을 창작해 나가자.”고 말했다. 남측 명예손님으로 초청된 김상근 6.15공동선언실천 남측위원회 공동대표도 “협회 출범은 6·15공동선언 실천에 있어 또 하나의 큰 발걸음이 됐다.”며 “협회 활동을 통해 나타나는 문학의 다양한 쇄신은 이 땅 주민들과 해외동포들에게 분단의 폐해를 한층 절실하게 체득하게 해줄 것”이라고 말했다. 남북 문인들은 30여분간에 걸친 결성식을 마친 뒤 양측 문인들이 번갈아 가며 시와 산문을 낭송하는 ‘금강산 문학의 밤’과 자유롭게 대화를 나누는 연회 등의 행사를 이어 나갔다.2박3일 일정으로 진행된 결성식 행사는 31일 삼일포 산책을 끝으로 모두 마무리된다. 남쪽 문인들로는 도종환, 나희덕, 박범신, 장석남, 황인숙, 윤정모, 은희경, 이문재, 정양, 최인석, 송기숙씨 등 50여명이 참가했으며, 북한에서는 정기종, 김우경, 김철, 리준길 등 30여명이 참가했다. 협회 공동회장을 맡은 평론가 염무웅씨는 연회 연설에서 “이번 남북단일작가모임 출범은 분단문학의 역사에 획기적 전환점이 될 것”이라며 “이제 민족문학이라는 이름으로 겨레말의 아름다움을 가다듬어 세계인의 가슴을 울리는 평화의 시를 노래하게 될 것”이라고 소감을 전했다.coral@seoul.co.kr
  • [어린이책꽂이]

    ●곰 사냥을 떠나자(마이클 로젠 글, 헬린 옥슨버리 그림, 공경희 옮김, 시공주니어 펴냄) 세계적 그림책 작가 존 버닝햄의 부인이자 그 역시 세계적 일러스트레이터인 헬린 옥슨버리의 팝업북. 곰사냥을 나선 일가족이 만나는 풀밭, 숲, 눈보라 등의 입체장면에 신나게 책장을 넘기게 될 듯.6세까지.2만 8000원. ●함께 놀아요, 흙이랑(이토 히로시 글·그림, 예림당 펴냄) 진흙을 소재한 담백하게 전개되는 ‘무공해’ 그림동화. 진흙 속에 사는 꼬마 주인공 ‘흙이랑’이 진흙을 철퍽 던지기도 하고 때론 흩뿌리기도 하면서 신나게 노는 모양새가 마냥 자유롭다.4∼7세.8000원. ●레모네이드 마마(버지니아 외버 울프 글, 김옥수 옮김, 비룡소 펴냄) 책읽는 재미와 작품성을 두루 갖춘 청소년 소설들로 유명한 미국 작가의 1993년 화제작. 대학등록금 마련을 위해 아르바이트를 하는 15세 소녀와 18세 미혼모의 만남이 산문시 형식의 독특한 글 형식에 담겼다. 사회문제에 깊은 시선을 던지게 만드는 작품. 초등5년 이상.9000원. ●아이의 미래, 똑똑한 경제습관에 달려있다(김지룡 지음, 흐름출판 펴냄) “풍요의 시대, 부족함을 모르는 아이는 위험하다.”고 전제한 지은이가 아이들에게 어떻게 경제개념을 심어줘야 옳은지를 귀띔해주는 실용서. 용돈은 빠듯하게 줄 것, 돈버는 일이 힘듦을 체험케 할 것 등 생활 속 경제교육 항목들을 낱낱이 제시해준다.1만원.
  • 파도 넘실대는 문학인생의 곡절

    “내 고향 후포의 원래 지명은 후포리이니, 그물의 양 끝을 육지에서 끌어당겨 어로하던 후리 그물질이 성행하던 포구라는 뜻이다. 바다의 풍광이 내 시 속에 유난할 수밖에 없는 까닭이다.” 경북 울진 바닷가에서 태어나 자란 김명인(고려대 문예창작과 교수) 시인에게 바다는 유년시절엔 넘어야 할 벽이었고, 시를 쓰면서부터는 시인의 상처를 어루만져준 마음의 고향이었다. 33년 동안 8권의 시집을 펴내며 시창작에만 몰두해온 그가 올해 갑년(甲年)을 맞아 처음으로 산문집을 냈다. 미래를 담보할 수 없는 고향 바닷가를 떠나고 싶어 뒷산 둔덕에 앉아 수평선 너머를 바라보며 탈향(脫鄕)을 꿈꾸었던 유년시절부터 “출렁거림이 할 일의 전부란 듯이 저렇게 고즈넉한 바다” 앞에 서서 시와 함께 한 시간을 돌이켜보는 오늘에 이르기까지 크고 작은 인생의 곡절들이 담겼다. 집안 형편으로 대학진학을 포기할 뻔 했던 시절, 동두천에서의 교사생활, 월남전 참전 등 다양한 경험이 첫 시집 ‘동두천’을 비롯,‘영동행각’‘베트남’ 등에 고스란히 녹아 있다. 김명인의 고향은 “날마다 흉흉한 물결에 떼밀리면서도 한 발짝도 물러설 여지가 없는” 척박한 곳이지만 태생이 바닷가인 그는 결코 바다의 굴레를 벗어던지지 못한다. 그의 시에는 언제나 파도가 넘실댄다. 이번 산문집에서도 ‘노을 바다의 장엄’‘허무의 바다’등 바다가 키워드다. 책 제목도 ‘소금바다로 가다’라는 같은 이름의 시에서 따왔다.“하나, 구워진 소금 어느새 썩는 살마다 저며와 뿌옇게/흐린 눈으로 소금바다 바라보게 하네/그 눈물 다시 쓰린 소금으로 뭉치려고/드넓은 바다로 돌아서게 하네”(‘소금바다로 가다’) 시인은 “바다와 교회, 이 두 가지가 내 체험 속에 포개져 있다면 그 매개항은 소금이며 매개의 장소는 바닷가일 것”이라고 말한다. 김명인에게 시쓰기는 고통이면서 동시에 축복이다. 그가 생각하기에 시쓰기는 “예행연습을 통해 천천히 완성되는 기능의 세계”가 아니다.“우선 부딪쳐야 하고, 무엇인가 붙잡아야 하고, 옮겨놓아야 하는” 직접성과 현장성의 세계다. 저자 스스로 말하고 있듯, 이 산문집은 김명인의 시편들을 있는 그대로 다양하게 읽어내는 기초자료로 활용할 만하다.9000원. 김종면기자 jmkim@seoul.co.kr
  • [seoul in] 28일 서울숲서 성동가족 백일장

    성동구(구청장 이호조) 28일 오후 2시 뚝섬 서울숲 야외공연장에서 ‘성동가족백일장’을 연다. 올해로 17회째를 맞는 가족백일장은 일반부와 학생부로 나눠 시와 산문 부문에서 경연을 한다. 일반부는 만 18세 이상이고 학생부는 초등학교 3학년 이상이 대상이다. 가정복지과 2286-5434.
  • 한국문학 유럽서 뿌리 내린다

    한국문학이 유럽에서 입지를 굳혀가고 있다. 프랑스, 독일 등을 중심으로 한국문학이 유럽 각지에 소개돼 평단의 호평을 받기 시작한 것은 오래됐지만 최근 들어 평론가의 관심은 물론 일반 독자들의 호기심을 끌어당기며 판매에서도 호조를 보이고 있다. 대표적인 예가 최근 프랑스 서점가에서 돌풍을 일으킨 이승우의 장편소설 ‘식물들의 사생활’이다. 지난 8월말 프랑스 줄마출판사에서 출간한 ‘식물들의 사생활’은 한국소설로는 이례적으로 출간 한달 만에 초판 2500부가 매진되는 기록을 세웠다.2000년 ‘생의 이면’을 통해 이미 프랑스 문단에서 화제를 모은 바 있는 이승우의 소설은 출간과 동시에 일간지 ‘르 피가로’와 시사주간지 ‘누벨 옵세르바퇴르’등 언론매체에서 앞다퉈 기사를 다뤘고, 이어 프랑스 최대 서점체인망인 프낙의 ‘가장 주목받는 신간 외국소설 10권’과 또다른 대형서점 버진의 ‘가을 신간 권장도서목록 30권’에 선정됐다. 번역을 지원한 대산문화재단 곽효환 팀장은 “프랑스에서는 바캉스 시즌이 끝난 가을에 신간이 집중적으로 쏟아지는데 올 가을 680여종의 신간 중에 이승우의 소설이 주목받았다는 건 이례적인 일이라며 줄마출판사측도 놀라워했다.”고 전했다. 이승우 특유의 지적이고 관념적인 작품세계가 프랑스 독자들의 성향과 잘 맞았다는 분석이다. 평단의 호평과 더불어 독자의 눈길까지 사로잡았다는 점에서 이승우의 소설은 한국문학의 진정한 세계화에 장밋빛 기대를 걸게 하는 사례다. 이에 앞서 지난 4일 스웨덴 최대 일간지 ‘다켄스 니헤테르’는 박완서의 소설 ‘나목’을 문화면에 대서특필하며 큰 관심을 드러냈다.‘한국전쟁의 그늘 아래’라는 제목으로 실린 서평은 “한국전쟁과 1950년대라는 특수한 시공간을 다룬 작품임에도 모든 전쟁에 내재된 무감각한 증오 및 문화적 억압 그리고 전쟁 속에서 성숙해지는 주인공의 심리를 잘 보여준다.”고 호평했다. 대산문화재단과 한국문학번역원에 따르면 지금까지 해외에 번역·출간된 한국문학 작품은 세계 45개국, 총 1220여종. 작가별로는 고은 시인의 작품집이 8개국에서 16종이 소개됐고, 황석영 7개국 23종, 이문열 12개국 31종, 이청준 10개국 28종 등이다. 곽효환 팀장은 “한국문학이 세계 각국에 꾸준히 소개되고 있지만 이중 재판을 찍는 경우는 10권에 1권 정도”라며 “작가 선호도가 나라별로 다른 만큼 명확한 타깃마케팅이 필요한 때”라고 지적했다. 문화교류 차원을 넘어 세계 문학시장에서 우리 문학의 상품가치를 높이기위한 지원책도 적극 모색되고 있다. 한국문학번역원(원장 윤지관)은 지난달 25일부터 이달 3일까지 프랑스 파리, 스웨덴 스톡홀름, 러시아 상트페테르부르크와 모스크바 등지에서 문학행사와 출판지원 조인식, 해외독후감 대회 시상식 등을 가졌다. 소설가 김훈, 은희경, 윤흥길, 황석영, 김인숙, 시인 김선우, 평론가 신수정 등이 참여했다. 번역원은 특히 내년부터 일반인을 대상으로 한 해외독후감대회를 확대할 방침이다. 윤부한 팀장은 “전세계 12곳의 한국문화원을 통해 독후감대회를 열어 현지 평론가와 독자 모두에게 우리 문학을 좀더 널리 알릴 계획”이라고 말했다. 이순녀기자 coral@seoul.co.kr
  • 옛 서울대농생대 부지 개발 표류

    옛 서울대농생대 부지 개발 표류

    경기도 수원시 권선구 서둔동 서울대 농업생명과학대(농생대) 옛 부지를 활용하는 방안이 표류하고 있다. 23일 수원시와 서울대측에 따르면 시는 부지를 매입해 국립대를 유치하고 생태공원으로 개발하기를 원하고 있지만 예산문제 등을 이유로 선뜻 나서지 못하고 있다. 땅 주인을 찾고 있는 서울대측도 부지가 팔리지 않아 속을 태우고 있다. ●농진청 이전계획으로 매각 무산 서울대는 2003년 9월 수원 농생대를 서울 관악캠퍼스로 이전하면서 9만여평에 달하는 부지를 매각하기 위해 농촌진흥청과 협상을 벌였다. 농진청은 이 부지를 매입해 바이오벤처단지를 조성할 계획이었으나 지방이전 추진대상기관으로 선정되면서 계획을 백지화했다. 결국 학교부지 매각 협상도 결렬됐다. 서울대는 농생대를 이전하면서 재정경제부로부터 빌린 1000억원을 갚기 위해 지난해 6월부터 10차례에 걸쳐 공개매각을 실시했으나 모두 유찰됐다. 급기야 서울대측이 방향을 선회, 최근 수원시에 매입 여부를 타진했으나 가격이 안 맞아 결렬됐다. 부지 가격은 유찰과정을 겪으면서 878억원에서 695억원까지 떨어졌다. 반면 감정가는 최근 1193억원으로 크게 올랐다. ●수원시, 부담 커 매입 요청 거절 수원시는 서울대측이 제시한 액수에 난색을 표한 것으로 알려졌다. 시 관계자는 “정부 보조금과 도비 등 지원액이 감소하는 추세여서 1000억원이 넘는 돈을 마련하기가 쉽지 않다.”며 “충분한 시간을 갖고 매입 여부를 결정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국립대학 유치가 김용서 시장의 공약인데다 인근지역 주민들도 농생대 부지에 국립대학이 들어오기를 바라고 있지만 서두르지 않겠다는 것이다. 특히 경기도가 한경대와 경인교대·재활복지대 3개 국립대의 통합방안을 추진하고 있어 구체안이 나온 이후 추진해도 늦지 않다는 심산이다. 다급해진 쪽은 서울대. 서울대는 수원시와의 매각협상이 결렬되자 지난 12일 일반 매각공고를 냈으나 주인 찾기가 쉽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용도변경이 최대 변수 이 부지는 도시계획시설상 학교용지로, 수원시가 용도변경을 해주지 않으면 아파트 건설 등 다른 사업이 불가능하다. 또 인근에 소음을 발생하는 공군비행장이 들어서 있는 것도 매각에 걸림돌로 작용하고 있다. 서울대 관계자는 “이같은 속사정을 잘 알고 있는 수원시가 시간을 끌면서 가격이 더 떨어지기를 기다리는 것 같다.”고 불만을 털어놨다. 칼자루를 쥐고 있는 수원시는 “수원의 마지막 남은 녹지공간은 반드시 지켜야 한다.”며 용도변경 의사가 없음을 분명히 하고 있다. 서울대에서 적절한 타협안을 제시하지 않는 한 농생대부지 활용계획은 상당기간 지연될 것으로 전망된다. 수원 김병철기자 kbchul@seoul.co.kr
  • [사설] 대리모 출산 법 정비 서둘러라

    지난해 황우석 전 서울대 교수팀의 난자 채취과정 의혹 제기와 경찰의 난자 밀거래 단속으로 대리모 출산문제가 논란이 된 적이 있다. 난자의 밀거래는 현행법 위반으로 처벌받지만 윤리적으로 이보다 더 심각한 논란을 야기하는 대리모문제는 법규 미비로 사각지대에 방기되고 있다는 지적이 제기됐던 것이다. 그러자 정치권과 학계, 여성계 등에서는 법 정비를 촉구하며 목소리를 높였지만 다른 현안에 묻혀 관심권 밖으로 벗어나 흐지부지되고 말았다. 그 결과 대리모를 알선하는 인터넷 카페가 1년새 4배나 급증하면서 우리나라가 일본인 불임부부의 대리출산을 떠맡는 ‘자궁 식민지’로 전락했다는 말까지 나오고 있다고 한다. 문제는 거액의 사례가 오가고 대리모 출산에 따른 각종 부작용이 예견됨에도 당국이 계속 엉거주춤한 자세를 견지하고 있다는 점이다.64만쌍에 이르는 불임부부와 수천만원이 오가는 상업적 거래 사이에서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고 있는 것이다. 그러다 보니 대한의사협회의 의사윤리지침에 맡겨 상업적 대리모 시술을 금지하고 있으나 일본과는 달리 구속력이 없는 선언적 규정에 그치고 있다. 대리모 거래가 불법이 아니어서 인터넷 카페의 실명조차 거론할 수 없는 형편이다. 여성계가 요구하는 대리모 시술 전면금지가 무리라면 상업적인 거래만은 거래당사자는 물론 의사까지 처벌할 수 있는 근거를 마련해야 한다. 출산이 ‘생산공정’으로, 여성이 ‘출산기계’로 전락하고 있는 현실을 그대로 둘 수는 없지 않은가.
  • 현대 형제 “18일 끝내자”

    ‘내가 해낸다.’ ‘밀레니엄 특급’ 이천수(울산 현대)가 18일 울산문수경기장에서 열리는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 4강 2차전 전북 현대와의 경기에 나선다. 한 달 만에 그라운드를 밟는 것. 그동안 각종 국내외 대회로 피로가 누적된 이천수는 지난달 16일 경남전 이후 발목 부상으로 재활을 해왔다. 울산은 1차전 원정에서 3-2로 이겨 비기기만 해도 결승 티켓을 거머쥐는 유리한 상황이다.0-1로 져도 원정 다득점 우선 원칙에 따라 결승에 오른다. 이천수는 시원한 득점포로 올해 ‘현대가’ 맞대결에 마침표를 찍겠다며 각오를 다졌다. 울산은 이천수를 축으로 최성국과 레안드롱을 최전방에, 박규선과 이종민을 측면에 투입해 스피드 축구의 진수를 보여줄 참이다. 전북도 배수진을 쳤다. 지난해 FA컵 챔피언으로 AFC 챔피언스리그에 나선 전북이지만 올해 농사가 시원치 않기 때문이다.FA컵에서는 16강에서 인천에 덜미를 잡혔고,K-리그에서도 전·후기 통합 전적 5승9무8패로 11위에 처져 플레이오프 진출이 사실상 물건너갔다. 챔피언스리그를 통해 아쉬움을 달랠 각오다. 비록 1차전에서 졌지만, 자신감은 가득하다. 앞서 조별리그와 8강전 모두 역전 드라마를 쓰며 4강에 올랐기 때문.1차전에서 나오지 못했던 ‘챔프리그의 사나이’ 김형범이 K-리그에서 2경기 연속골을 터뜨리며 감각을 조율, 기대를 부풀린다. 홍지민기자 icarus@seoul.co.kr
  • [Seoul in] 호암산 등산로 3억 들여 정비

    금천구(구청장 한인수) 호암산(315m)을 찾는 등산객의 편의를 위해 사업비 3억원을 들여 등산로를 정비한다. 지난 장마 때 훼손된 곳도 복원한다. 시흥 2동 호암산문∼잣나무 약수터∼호암산 주능선 등이 공사지역이다. 또 등산로 주변에 느티나무 등 11종의 나무도 심을 계획이다. 편의시설도 세련되게 바꾼다. 정비공사는 오는 12월 중순 마무리되고, 공사 기간에도 등산은 가능하다. 호암산에는 호암사와 한우물 산성지, 석구상 등이 있다.
  • [김문기자가 만난사람] 60~70년대 ‘국민가수’로 명성 오기택 씨

    [김문기자가 만난사람] 60~70년대 ‘국민가수’로 명성 오기택 씨

    아빠가 있다. 늘 곁에서 든든하게 지켜준다. 하지만 어느새 멀어지기 시작했다.1997년 외환위기(IMF)때였다. 고개 숙인 아빠들이 늘어났다. 며칠동안 방황하다 힘없이 돌아오는 아빠들이 많았다. 이무렵 생겨난 동요가 새삼 생각난다. ‘딩동댕 초인종 소리에 얼른 문을 열었더니/그토록 기다리던 아빠가 문 앞에 서 계셨죠/너무나 반가워 웃으며 아빠 하고 불렀는데∼/아빠 힘내세요 우리가 있잖아요/아빠 힘내세요 우리가 있어요’ 시계바늘을 40년 전으로 돌린다.6·25전쟁의 후유증, 배고픔과 가난으로 아빠들은 많은 고통을 겪었다. 그러나 자식들에게만큼은 가난을, 무지를 물려주지 않아야 한다는 일념으로 꾹꾹 참고 견뎠다. 한(恨)도 그리 많아 두다리 쭉 펴고 잠을 제대로 자본 날이 얼마였을까. 그런 1966년에, 노래 하나가 툭 튀어 나왔다. ‘이 세상의 부모마음 다같은 마음/아들 딸이 잘 되라고 행복 하라고/마음으로 빌어주는 박영감인데/노랭이라 비웃으며 욕하지 마라/나에게도 아직까지 청춘은 있다/원더풀 원더풀 아빠의 청춘/부라보 부라보 아빠의 인생’ 이 노래는 당시 아빠의 심정을 대변이라도 하듯 전국적으로 급속히 퍼졌다. 이른바 국민가요로 애창됐다. 이심전심, 세월이 지난 IMF때에도 자주 불렸다. 지금도 회갑잔치나 40대 이상의 남성들이 거나하게 술한잔 마시면 단골로 나오는 노래 메뉴 중 하나다. ●해남서 내년부터 ‘오기택 가요제´ 개최 특유의 저음 가수 오기택(64). 분명 한 시대를 풍미했다. 지난 63년이었다. 밤깊은 서울 마포에서 바라본 영등포는 불빛만 아련했다. 은방울자매가 부른 ‘마포종점’의 가사 중 ‘돌아오지 않는 사람 기다린들 무엇하나’처럼 영등포는 먼 곳이었다. 또 있다. 오죽하면 ‘진등포’였을까. 사람마다 장화를 신고 다녀야 할 정도로 늘 땅이 젖어 있었다. 이럴 때 스무살의 젊은 청년 오씨가 불현듯 나타나 ‘영등포의 밤’을 구성지게 불렀다.‘궂은 비 하염없이 쏟아지는 영등포의 밤/내가슴에 안겨오는 사랑의 물결∼/아 영원히 잊지 못할 영등포의 밤이여’ 한자락 쫙 깔린 바리톤 목소리로 가슴을 후벼 팠다. 당시 영등포 사람들은 거의 ‘애국가’처럼 불렀다. 고단한 민초의 삶을 토해냈고 미래의 꿈과 사랑을 위한 이중주였으니….3년 뒤에는 남궁원·엄앵란 주연으로 같은 제목의 영화가 나왔고 노래를 부른 오씨까지 출연하면서 ‘영등포의 밤’은 공전의 히트를 쳤다. 뿐만 아니다. 오씨는 66년도에만 ‘아빠의 청춘’에 이어 ‘고향무정’‘충청도 아줌마’‘마도로스 박’을 연이어 불러 히트치면서 단숨에 국민가수로 떠올랐다.‘구름도 울고 넘는 저 산아래∼’로 시작되는 ‘고향무정’은 타향살이에 지친 많은 사람들에게 진한 향수의 리얼리즘으로 다가갔다. 지금도 명절때 가족끼리 만나면 즐겨 부른다. 또 명사들을 만나 18번이 뭐냐고 물으면 ‘고향무정’을 꼽는 사람이 많다. ‘충청도 아줌마’ 역시 지금의 40대 이상에겐 한두 소절의 가사를 중얼거릴 정도로 친숙해져 있다.‘와도 그만 가도 그만 방랑의 길은 먼데 충청도 아줌마가 한사코 길을 막네∼’ 두번에 걸쳐 10대가수상을 받은 오씨는 그렇게 60∼70년대를 풍미했다. 일본까지 원정갈 정도로 많은 인기를 끌었다. 그가 녹음한 노래만 무려 1000곡이 넘는다. 지금은 어떨까. 안타깝게도 모든 부와 영예, 인기를 뒤로 하고 외롭게 혼자 재활치료를 하며 하루하루를 보내고 있다. 영등포구 여의도의 한 작은 아파트에서 노래말처럼 ‘아련한 불빛’과 ‘쓸쓸한 여의도 비행장’을 생각하며 회한에 빠져 있다. 이런 그에게 최근 반가운 소식 두가지가 날아들었다. 첫번째는 전남 해남군에서 내년 10월부터 ‘오기택 가요제’를 개최한다는 것이다. 두번째는 ‘충청도 아줌마’의 노래비가 곧 세워진다는 것. ●바다낚시 갔다 뇌출혈로 죽을 고비 오씨를 만나기 위해 아파트 문을 노크했다. 불편한 다리 때문에 한손으로 벽을 기대며 애써 맞이한다. 오씨는 10년전 6시간의 뇌수술을 받고 깨어나 언어장애와 왼쪽 팔·다리 마비증상이라는 고통을 안고 살아야 했다. 그러니까 1996년 12월30일이었다. 낚시광인 그는 제주 추자도로 혼자 낚시를 떠났다.10일간 낚시할 수 있는 야영 준비물을 챙기고 도착한 곳은 상(上)추자의 ‘염섬’이라는 무인도. 이날 오후 50㎝ 크기의 감성돔 3마리를 기분좋게 낚고 상추자 주민들과 새해 첫날을 맞이할 생각에 들떠 있었다. 내일은 폭풍주의보라는 라디오 뉴스가 흘러나왔다. 철수 준비를 서둘렀다. 하지만 오기로 돼 있던 배는 나타나지 않았다. 하루가 지난 31일에도, 그 이튿날에도 배는 오지 않았다. 휴대전화도 없어 연락할 방법조차 없었다. 1월2일 아침. 폭풍주의보가 해제됐다는 뉴스를 들었다. 배가 곧 오겠지 하며 다시 짐을 꾸렸다. 이때였다. 갑자기 어지러움 증세와 함께 왼쪽 팔·다리의 힘이 쭉 빠지더니 그대로 쓰러졌다. 운이 없게도 바다쪽으로 경사진 낭떠러지 바로 앞이었다. 게다가 솔잎이 바닥에 널려 있어서 조금만 움직여도 미끄러져 바다에 떨어질 판이었다. 겨우 오른손을 뻗어 옆에 있는 소나무 가지를 잡았다. 설상가상, 팔에 힘이 점점 빠졌다. 바지의 허리띠를 겨우 풀어 오른손을 소나무에다 칭칭 감았다. 캄캄한 밤이 됐다. 배가 고프면 솔잎으로 허기를 채웠다. 입술이 덜덜 떨릴 정도로 진눈깨비의 추위까지 엄습했다. 아무 노래나 마구 불러댔다. 부처님과 돌아가신 어머니에게 살려달라고 애원했다. 몸 전체가 꽁꽁 얼었다. 낚싯배가 온 것은 1월3일 오전 10시였다. 정신을 잃은 상태에서 극적으로 구출된 오씨는 제주경찰청 헬기로 긴급 후송돼 제주 한라병원에서 응급치료를 받았다.4일 오후에는 대한항공편으로 서울 성모병원으로 옮겨져 뇌수술을 받았다. “뇌출혈이지요. 평소 혈압이 있었습니다. 지금 생각해도 정말 아찔했습니다. 해병대에서 고된 훈련을 받았기에 24시간을 버텼다고 생각합니다.” 오씨는 손목의 흉터를 보여준다. 당시 소나무에 감겨진 자국이다. 침이란 침은 다 맞아보고 약이란 약은 다 써봤다고 했다. 독자로 태어나 세살때 아버지가 세상을 떠났고 어머니마저 일찍 작고해 오랫동안 혼자 살아왔다. 이런 상황에서 지난 10년동안 재활치료하느라 고통이 이만저만이 아니었다. 결혼을 안 한 후회도 많았다. 그나마 다행인 것은 고향인 해남에서 먹을 것을 조금씩 보내주는 훈훈한 인정이있었다. 치료비는 잘나가던 시절 벌어놓은 것으로 충당했다. ●날마다 헬스클럽서 걷는 연습 평소 운동으로 단련된 체력과 강한 의지로 언어장애는 약간 극복했지만 노래 부를 정도는 아니다. 불편한 다리를 이끌고 하루에 한번 동네 헬스클럽에 가서 힘겹게 걷는 연습을 하며 재활치료를 하고 있다. 매년 그랬듯이 올겨울에도 쑤셔오는 몸 때문에 태국에 가서 요양할 예정이다. “그때 ‘영등포의 밤’을 불러 영등포 지역의 땅값이 많이 올랐습니다. 노래요? 어릴 때부터 잘한다고 했지요. 고복수 선생님이 운영하는 동아예술학원에 들어가면서 가수가 됐습니다.” 오씨에겐 두가지 이력서가 있다. 가수와 골프.80년부터 시작한 골프실력은 88년 제5회 광주CC 챔피언 등 각종 아마추어대회에서 10여차례나 우승을 거머쥐었다. 뭐든지 열심히 해야 한다는 특유의 성미 덕분이다. 나이가 비록 60대 중반이지만 가수로서의 재기의욕도 그만큼 강하다. 노래가 좋아 결혼도 못했다는 그는 잠시 창너머 한강쪽을 바라본다.“정말 아까운 노래들이 많아요. 생전에 팬들에게 보답하는 기회가 꼭 한번 왔으면 좋겠네요.” ■ 오기택이 걸어 온 길 ▲1943년 해남 출생 ▲59년 서울 성동공고 졸업 ▲62년 동아예술학원 2년 수료 ▲61년 제 1회 KBS 주최 직장인 콩쿠르대회 1등입상 ▲63년 ‘영등포의 밤’‘가버린 영아’로 데뷔 ▲65년 해병대 만기제대 ▲67년 제2회 부산문화방송 10대 가수상 수상 ▲75년 한국연예인협회 이사 ▲79년 동협회 가수분과위원장 ▲86∼91년 일간스포츠 초청 연예인 자선골프대회 연속 우승 ▲90년 싱가포르 렉스오픈 아마추어 1위 ▲97년 1월 추자도 인근 무인도에서 낚시 도중 뇌출혈로 쓰러짐 ▲2006년 반야월 가수예술공로상 수상 # 주요 히트곡 ‘아빠의 청춘’‘영등포의 밤’‘고향무정’‘충청도 아줌마’‘찾아온 고향’‘비내리는 판문점’ 등. 현재까지 1000여곡 발표 km@seoul.co.kr
  • [책꽂이]

    ●茶명상(지장 지음, 차와사람 펴냄) 우리는 차를 통해 자각력을 키우고 의식을 확장하고 자비의 마음을 갖는 등 ‘응용명상’을 할 수 있다. 그럼으로써 왜곡과 치우침이 없는 마음 상태에 이를 수 있다. 초의 스님이 역설한 중정청경(中正淸境)의 경지다. 마음의 빛을 찾아주는 차명상의 이론과 실제를 담았다.1만 2000원.●난초(이어령 엮음, 종이나라 펴냄) 동양에서 난초가 소개된 것은 공자가 빈 골짜기에서 난초를 봤다는 일화 공곡유란(空谷幽蘭)을 통해서인 것으로 알려져 있다. 공자와의 인연 때문인지 난초는 유교문화권에서 특히 대접받는다. 그러나 위나라에서 노나라로 들어가기 전 은곡(隱谷)을 지나던 공자가 본 난초는 우리가 아는 난초와 다를지도 모른다. 난초의 종류는 워낙 다양해 제대로 분류하기 어렵다. 이름에 ‘난’자가 붙은 문주란·군자란·용설란·고란초 등은 난초가 아니다. 일본 화투에 그려진 5월난초라는 것도 난초가 아니고 창포다.‘한중일 문화코드 읽기-비교문화상징사전’의 하나.3만원.●안병무-시대와 민중의 증언자(김명수 지음, 살림 펴냄) 민중신학의 개척자 안병무 평전. 민중이라는 용어를 신학해석의 핵심틀로 사용하며 영적 구원보다 정치적 구원이 신학의 주제가 되어야 한다고 주장한 그의 민중신학은 1980년대 이후 라틴아메리카의 해방신학과 함께 한국만의 독특한 ‘상황신학’으로 인정받고 있다. 민중 현실에 눈을 뜨게 된 안병무는 성서를 민중의 눈으로 읽는다. 한 예로 민중의 의미로 쓰이는 ‘오클로스(ochlos)’라는 단어가 마가복음에 36번이나 사용되고 있음을 지적한다.1만원.●사막에 숲이 있다(이미애 지음, 서해문집 펴냄) 중국 네이멍구의 마오우쑤(毛烏素) 사막은 봄의 불청객 황사의 진원지. 풀 한 포기 살기 어려운 이 황량한 모래땅에도 희망이 자라고 있다. 죽음의 땅 1400만 평이 푸른 숲으로 바뀐 것. 인위쩐이라는 여성이 기적을 일궈낸 주인공이다. 중국에서 가장 긴 내륙하천으로 알려진 타리무허가 100년 안에 사라질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서북지방의 벽지 닝샤후이족 자치구에 있는 소금호수 쿠수이후도 말라붙어 버릴 정도로 심각한 중국. 그러나 이 책은 아직도 재생의 희망이 있음을 보여준다.8500원.●길이 없으면 길을 만들며 간다(정인영 지음, 랜덤하우스 코리아 펴냄) 교보생명과 교보문고를 창립한 대산 신용호의 전기.1958년 대한교육보험(현 교보생명)을 창립한 대산은 교육을 보험에 접목한 교육보험을 만들었고 1980년에는 ‘사람은 책을 만들고 책은 사람을 만든다’라는 표어를 내건 교보문고를 설립했다. 이어 1992년 문학인의 창작과 문학 번역 등을 지원하는 대산문화재단을 만들었다. 잦은 병치레로 취학 적령기가 4년이나 지나 학교에 입학한 그는 보통학교나 중학교를 다니지 않고 독학했으며 1000일 동안 계속 책을 읽는 등 어린 시절부터 교육에 대한 열의와 독서열이 매우 높았다고 한다.1만원.
  • 터키 파묵 ‘노벨 문학상’

    ‘내 이름은 빨강’‘눈’등으로 국내에도 널리 알려진 터키 작가 오르한 파묵(54)이 올해 노벨문학상 수상의 영예를 안았다.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유력 후보로 꼽혔던 고은 시인은 아쉽지만 후일을 기약하게 됐다. 스웨덴 한림원은 12일 “(파묵이)고향 이스탄불의 우울한 영혼을 찾아가는 과정에서 문화간 충돌과 얽힘에 대한 새로운 상징들을 발견했다.”고 선정 배경을 밝혔다. ●지난해부터 유력후보로 거론돼 매년 노벨문학상 수상 작가는 예측불허였지만 올해는 좀 달랐다. 파묵의 수상 가능성은 그 어느 때보다 높았고, 예상은 적중했다. 지난해 노벨문학상 선정과정에서 불거진 사건 때문이다. 당시 수상자 발표를 앞두고 영국 일간지에 매우 이례적인 보도가 나왔다. 심사위원들이 한 명의 유력후보를 두고 심각한 의견대립을 벌이고 있다는 내용이었다. 그때 언급된 작가가 바로 오르한 파묵이다. 보도가 사실이라면 파묵은 고배를 마신 지 1년 만에 노벨문학상을 되찾아온 것이다. 파묵은 1952년 이스탄불의 부유한 가정에서 태어났다. 명문 로버트 칼리지에서 고등학교를 마치고, 이스탄불 대학에서 건축과 저널리즘을 공부했다. 하지만 스물세살때 전업 작가가 되기로 마음먹고 학교를 그만뒀다. 1982년 첫번째 소설 ‘제브뎃씨와 그의 아들들’로 터키의 대표적 문학상인 오르한 케말 소설상을 받으며 주목받기 시작했고, 두번째 소설 ‘고요한 집’으로 마다라르 소설상의 영예를 안았다. 이후 ‘하얀성’‘흑서’‘새로운 인생’‘눈’등을 잇따라 발표했다. 국제적인 명성을 얻기 시작한 건 ‘하얀 성’부터다. 뉴욕타임스는 그에게 ‘동양에 샛별이 떠올랐다.’고 극찬했다.‘내이름은 빨강’은 전세계 32개 국어로 번역돼 세계 유수 문학상을 휩쓸었다. 타임지는 올해 ‘가장 영향력있는 인물 100’에 그의 이름을 올렸다. ●현실 문제에도 적극 참여 문학적 성과와 더불어 정치사회적인 발언도 고려하는 노벨문학상의 성향은 올해 수상자인 파묵의 경우에도 적용된다. 파묵 역시 현실 문제를 외면하지 않았다. 지난해 스위스 신문과의 회견에서 터키가 90년 전에 아르메니아인 100만명을 학살한 것과 지난 20년간 분리독립 운동을 벌여온 쿠르드인 3만명을 집단 살해한 사건에 대해 비판했다가 국가모독죄 혐의로 기소됐다. 스웨덴 한림원이 지난해 그의 수상여부를 두고 의견대립을 벌인 이유도 터키 정부의 반발을 우려해서라는 지적이 높다. 파묵의 혐의는 올초 이스탄불의 시슬리법원에 의해 기각됐다. 파묵은 이슬람문명과 서구문명의 갈등을 매혹적인 서사구조 안에 풀어놓는 독특한 작품세계를 견지하고 있다.‘내 이름은 빨강’이나 ‘눈’등을 통해 과거와 현재, 동양과 서양, 세속주의와 이슬람주의간 충돌이라는 터키의 당면 과제를 문학적으로 형상화했다. 파묵은 지난해 5월 대산문화재단이 주최한 서울국제문학포럼 참석차 방한했을 때 “이모부가 한국전에 참전했었다.”며 남다른 친밀감을 드러내기도 했다. 당시 인터뷰에서 파묵은 “나는 문화적으로는 보수적이지만 정치적으로는 서구적이다. 독자는 작가의 국적이나 종교, 문화에 신경쓰지 않는다.”면서 “소설은 현대 사회에서 가장 보편적인 종교”라는 신념을 밝힌 바 있다. 한편 노벨문학상 상금은 1000만 스웨덴 크로네(미화 140만달러)이며, 시상식은 12월10일 스톡홀름에서 열린다. 이순녀기자 coral@seoul.co.kr ● 오르한 파묵 ▲ 1952년 터키 이스탄불 출생 ▲ 1982년 첫 소설 ‘제브뎃과 아들들’로 오르한 케말소설상 수상 ▲ 1984년 ‘고요한 집’으로 마다랄르 소설상 수상. 프랑스 ‘유럽 발견상’수상 ▲ 1985년 ‘하얀 성’발표. ▲ 1985∼88년 미국 컬럼비아대 방문교수 ▲ 1994년 ‘새로운 인생’ 발표 ▲ 1998년 ‘내 이름은 빨강’ 발표. 프랑스 ‘최우수 외국문학상’, 이탈리아 ‘그린차네 카보우르 상’, 아일랜드 ‘인터내셔널 임팩 더블린 문학상’수상 ▲ 2002년 ‘눈’ 발표
  • 中 거장 ‘바진’ 다시 읽는다

    중국 현대문학의 거장 바진(巴金,1904∼2005). 반혁명분자로 몰려 문화대혁명 10년 내내 혹독한 시련을 겪은 그는 ‘문혁’을 이렇게 압축한다.“그것은 바로 ‘좌’라는 외투를 걸친 종교적 열광이었다. 마찬가지로 사람과 짐승이 뒤바뀐 과정 역시 ‘혁명’이라는 외투를 걸친 봉건주의의 과정이었던 것이다.” 비극의 중국 현대사를 관통한 지식인의 고뇌를 그대로 보여주는 바진의 대표작들이 새롭게 번역돼 나왔다. 도서출판 황소자리에서 펴낸 수상록 선집 ‘매의 노래’와 장편소설 ‘가(家)’.‘매의 노래’(홍석표 등 옮김)는 중국 산리엔(三聯)서점에서 출간한 ‘바진수상록선집’ 중에서 독자들이 궁금해 할 만한 산문들을 골라 실었다. 중국 문화대혁명의 추악한 실상과 혁명의 광기 속에 죽어간 동료 작가들에 대한 그리움이 담겨 있다. 바진의 말대로 아무리 수천, 수만 송이 꽃으로 치장해도 거짓말이 진리로 변할 수는 없다. 바진은 문혁의 야만성을 소리 높여 고발한다.“10년 문혁 중에 나는 수성(獸性)의 대발작을 충분히 보았으며, 언제나 조반파가 어떻게 ‘사람을 잡아먹는 호랑이와 늑대’가 되는지 사고하지 않을 수 없었다.…나는 사람과 짐승이 뒤바뀌는 과정을 똑똑히 보았다.” 요컨대 문혁은 ‘혁명’이 아니라 ‘광란’이며, 인성과 문화를 철저히 파괴한 한바탕의 대재앙이었다는 것이다. 막심 고리키의 ‘매의 노래’에 나오는 상처입은 매는 율모기를 향해 이렇게 내뱉는다.“너는 나를 이해하지 못할 것이다. 창공을 날아보지 못한 네가 어찌 자유의 희열과 창공을 나는 삶의 쾌락을 알겠느냐.” 떨어져 죽을 것을 뻔히 알면서도 벼랑 끝에서 최후의 비행을 시도하는 매. 바로 그 절체절명의 매처럼 끝까지 창공을 나는 매로 살고 싶었던 작가가 바로 바진이다. 바진의 본명은 리야오탕. 바진은 러시아의 무정부주의자 미하일 바쿠닌과 표트르 크로포트킨을 존경해 그들 이름의 한자음을 따 필명을 지었을 정도로 무정부주의에 심취한 급진적인 청년이었다.소설 ‘가’(박난영 옮김)에는 바진의 젊은날의 경험이 고스란히 녹아 있다.20세기초 격동기 중국대륙을 배경으로 새로운 사상에 눈뜬 젊은이들이 봉건적 가부장제에 맞서 자유를 쟁취해 나가는 과정을 그렸다.‘인민의 독초’라는 조반파의 질타에도 불구하고 중국 신문학 최초의 베스트셀러로 꼽혀온 작품이다. ‘중국 현대소설선’ 시리즈를 기획한 출판사 황소자리는 ‘가’와 더불어 바진의 ‘격류삼부작’으로 불리는 ‘봄’‘가을’을 비롯, 선총원(沈從文)의 ‘변성(邊城)’ 등 그동안 제대로 소개되지 않은 중국 현대 소설들을 잇따라 펴낼 계획이다.김종면기자jmkim@seoul.co.kr
  • [Local] 대구 봉산미술제 12일부터

    대구지역 대표 미술축제인 ‘제14회 봉산미술제’가 12일부터 21일까지 중구 봉산문화거리에서 열린다.‘시민과 함께하는 예술축제’를 주제로 열리는 이번 미술제에는 예송갤러리, 그림촌갤러리, 동원화랑 등 봉산문화거리 내 12개 화랑이 참가해 다양한 작품을 전시한다.20여명의 작가가 참여해 서양화를 위주로 옻칠 회화작품, 조각, 목공예 등을 감상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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