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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댄스파티’ 부산국제해변무용제 6일까지

    부산 광안리해수욕장에 바닷바람과 함께하는 춤마당이 열리고 있다. 세번째 맞는 부산 국제해변무용제다. 지난달 31일 시작돼 6일까지 7일간 진행된다. 올해 행사의 주제는 ‘꿈의 바다로, 축제의 감동으로’이다. ●재즈댄스, 비보이 등 9개국 36개 무용단 공연 행사에는 네덜란드, 독일, 미국, 스위스(2개팀), 아일랜드, 오스트리아, 중국, 일본 등 외국팀과 국내 14개 무용단 등 총 9개국에서 36개 무용단이 공연을 갖는다. 또 재즈댄스와 탭댄스, 밸리댄스, 비보이 등 다양한 장르의 자유 참가자들의 공연도 곁들여져 피서객과 관광객에게 재미를 선사할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3일까지 부산 광안리 해변특설무대에서 야외공연이 펼쳐지고 4일에는 부산문화화관 중극장에서 공연이 준비된다. 광안리 해변 특설무대 옆에서는 시민들이 자연스럽게 참여할 수 있는 다양한 행사들이 마련된다. 무용제 기간에는 러시아 키로프발레단과 오스트리아 인스부르크주립 발레단의 주역 무용수와 아일랜드 및 스페인 무용단의 예술감독 등이 참가하는 워크숍도 열린다. 부산 김정한기자 jhkim@seoul.co.kr
  • 황금찬 시집 ‘공상일기’ 펴내

    원로시인 황금찬(89)씨가 35번째 시집 ‘공상일기’를 펴냈다.“두고 가기엔 안타까운 사연들이 있어 시집을 빚었다.”는 시인은 표제작 ‘공상일기’ 등 변화된 세상을 꿈꾸는 염원을 담은 68편의 시편을 담았다. 1947년 월간 ‘새사람’에 시를 발표하며 등단한 시인은 월탄문학상과 대한민국문학상, 대한민국문화보관 훈장 등을 수상했다.‘현장’ ‘구름은 비에 젖지 않는다’ 등의 시집과 ‘행복과 불행 사이’ ‘창가에 꽃잎이 지고’ 등 24권의 산문집을 냈다.
  • 바다의 노래 불꽃의 환희

    바다의 노래 불꽃의 환희

    ‘축제 바다가 행사로 물결친다.’ 다음달 초 부산의 각 해수욕장에서 바다축제가 일제히 열려 시내 전체가 축제 열기로 후끈 달아오른다. 시내 곳곳의 해수욕장엔 크고 작은 이색 행사가 진행되고, 해변가엔 가족과 연인의 발길이 바다 물결처럼 넘실댈 전망이다. 해수욕 등 바다 정취와 행사를 즐기려는 피서객들이 부산으로 몰려오는 것도 이때의 풍경이다. 해운대·광안리·다대포·송도 등 부산의 주요 해수욕장에서는 다음달 1∼8일 ‘제12회 부산바다축제’가 열린다. 부산시는 올해 축제의 주제를 ‘축제의 바다 물결치는 세계도시’로 정했다. 개막 행사는 다음달 1일 해운대해수욕장 특설무대에서 화려하게 열린다. ●한여름 얼음조각 전시 등 이색 체험행사 8월1일 오후 8시부터 해운대해수욕장에 마련된 특설무대에서는 올해 바다축제의 시작을 알리는 개막 행사가 펼쳐진다. 해군군악대의 개막 연주에 이어 젊은 층에게 인기 있는 배틀, 리썅, 럼블피쉬, 김장훈, 린 등과 박현빈, 김수희 박상철, 양지원 등 성인 가요 가수들이 출연해 개막 공연을 갖는다. 축하공연에 이어 해운대 앞바다를 배경으로 한 불꽃쇼가 밤하늘을 수놓아 개막 행사는 절정을 이룬다. 올해 행사는 ‘체험 프로그램’이 대폭 강화됐다. 기업 및 단체들이 자발적으로 프로그램에 참여했고, 관광객이 직접 바다를 느끼고 참여할 수 있는 이색 프로그램이 많이 마련됐다. 8월4일부터 6일까지 광안리해수욕장에서 열리는 ‘서머퍼니랜드’는 체험 프로그램으로 짜여져 있어 여름바다를 찾은 관광객이 축제의 매력에 흠뻑 빠진다. 주요 행사로는 비치 기네스 대회(자동차 많이 타기) ▲초대형 수박화채 만들기(초대형 얼음 화채그릇 조각 퍼포먼스 등) ▲아이스 체험존(얼음조각 전시, 얼음의자 체험, 물풍선 던지기, 포토존 등)▲서머 오픈 스테이지(비치 패션쇼, 밸리댄스 공연 등) 등 다양한 행사가 준비된다. 바다축제 홈페이지(www.seafestival.co.kr)를 통해 참가 신청을 하면 된다 신청 기간은 23∼30일. ●부산 국제록페스티벌, 현인 가요제 올해로 8회째를 맞는 국제록페스티벌은 전국에서 가장 오래된 비치 국제록페스티벌이다. 다대포해수욕장에서 4∼5일 이틀간 펼쳐진다. 이번 공연에는 한국, 미국, 일본, 말레이시아 등 4개국 17개 록 아티스트가 참가해 록음악의 향연을 펼친다. 노브레인, 크라잉넛, 내 귀에 도청장치, 김종서 밴드 등 한국팀을 포함해 LA건스(미국), 도쿄스카파라다이스 오케스트라(일본), 핏 테오(말레이시아) 등 세계의 뮤지선들이 참여한다. 전국 최고의 가요 축제 중 하나로 자리잡은 ‘현인가요제’도 송도해수욕장(4∼5일)에서 열린다.4일 전야제에는 예선 통과자 18명의 열띤 경연이 펼쳐진다. 본선(5일)에서는 현철, 전영록, 강타, 천상지희, 최유나, 정다운 등 유명 가수들이 무대에 선다. 오는 31일부터 1주일간 광안리해수욕장과 부산문화회관에서 열리는 ‘부산국제해변무용제’도 볼거리가 풍성하다.8월3일까지 광안리해수욕장 특설무대(야외공연)에서 4일에는 부산문화회관 중극장에서 선보인다. 8월2일부터 4일까지 부산 수영만 요트경기장에서는 ‘한·중·일 어린이 요트경기대회’가 열리고 5일에는 ‘부산컵 요트레이스’가 진행된다. 부산 김정한기자 jhkim@seoul.co.kr ■ 포항 국제불빛축제 이달 28일부터 시간당 4만여발의 불꽃이 쏟아지는 국내 최대의 불꽃 쇼인 ‘제 4회 포항국제불빛축제’가 28일 경북 포항에서 화려하게 개막된다. 행사는 9일간 계속된다. 경북 포항시와 포스코가 함께 마련하는 이번 축제의 가장 큰 볼거리는 28일(북부해수욕장)과 8월4일(형산강 둔치) 두차례에 걸쳐 펼쳐질 ‘국제뮤직 불빛쇼’다. ●한국, 일본, 포르투갈 8만발 불꽃쇼 일본, 포르투갈, 한국 등 3개국 대표단이 서양음악과 한국 전통의 리듬과 불꽃이 어울리는 총 8만발의 불꽃을 쏘아올린다. 일본팀은 정교하고 선명한 불꽃을, 포르투갈은 ‘물과 불’을 테마로, 한국팀은 소리의 움직임을 형상으로 표현하는 데 초점을 맞춘다. 또 축제기간에 포항시내와 공단을 잇는 형산교 아래 형산강 둔치에서는 309개의 등이 매일 밤(오후 8시30분∼다음날 오전 1시) 강물 위를 밝히는 ‘형산강 등축제’가 열린다. 이와 함께 전국 해병동우회가 마련하는 해병문화축제와 포항물회 및 특산품을 알리는 바다음식축제, 바다국제연극제, 전국대학생 록 페스티벌, 해변가요제,7080콘서트 등이 열린다. 체험 행사인 ‘두껍아 두껍아’ 모래성 쌓기와 전국유소년야구대회,MTB대회, 배드민턴대회 등 각종 스포츠 행사도 열린다. 포항시 관계자는 “축제에 가족과 함께 오면 잊을 수 없는 가슴 벅찬 불빛 쇼를 감상할 수 있다.”고 말했다. 포항 김상화기자 shkim@seoul.co.kr ■ 사천 세계타악축제 새달 2일부터 경남 사천의 세계타악축제는 휴가지에서 즐길 수 있는 몇 안 되는 이색 행사다. 다음달 2일부터 5일까지 사천시 대방동 실안에서 열린다. 매일 밤 8시 삼천포대교의 화려한 야경 속에서 시작되는 ‘두드림의 향연’은 11시까지 이어져 한여름 밤의 낭만을 만끽할 수 있다. 특히 실안은 건설교통부가 ‘한국의 아름다운 길’로 선정한 창선·삼천포대교 끝자락으로 국내 최고의 일몰을 자랑하는 명소다. 해질녘 실안의 바다 풍경은 점점이 떠 있는 섬과 죽방렴(竹防簾)이 어우러져 한 폭의 수채화를 보는 듯하다. ●브라질, 가나 등 9개국 11개 타악팀의 아우성 축제에는 우리나라를 비롯, 미국, 브라질, 타이완, 일본, 프랑스, 인도네시아, 우즈베키스탄, 가나 등 9개국에서 11개 타악팀이 참가해 감동의 무대를 연출한다. 세트 드럼의 신동이라 불리는 미국의 ‘토머스 랭’, 브라질 삼바타악의 대부 ‘두두투치’, 발레와 마임·타악이 어우러진 프랑스의 ‘시에 카멜레옹’, 인도네시아가 자랑하는 세계 유일의 대나무 타악기 연주그룹 ‘사트리야 부다야, 국내 최정상의 예인그룹 ‘중앙타악연희단’이 펼치는 퍼포먼스는 한밤에 화려하고 다채로운 리듬을 선사할 것으로 기대된다. ●사천시내 한복판 흥겨운 게릴라 공연 개막날에서는 전 출연자들이 나와 타악 퍼포먼스를 펼친다.3일에는 사천 관내 풍물단체가 참여, 타악 본고장의 전통예술을 계승·발전시키는 향토 풍물 한마당이 열린다.4일과 5일에는 국내 최고의 타악팀을 가리는 전국 타악경연대회가 열린다. 이 행사는 전통타악과 창작타악, 서양타악 등을 총괄적으로 겨루는 경연장이다. 주최측은 축제기간에 세계타악기 전시 및 체험학습관을 열어 세계 60개국 1000여점의 타악기를 전시하고, 체험하는 학습의 장도 마련한다. 사천시내 한복판에서는 ‘게릴라 공연’도 열려 축제장을 찾지 못한 시민과 피서객에게 추억을 선물한다. 김수영 사천시장은 “세계타악축제는 두드림의 감동과 아름다운 자연 경관을 동시에 즐길 수 있는 국내 유일의 축제”라고 자랑했다. 사천 이정규기자 jeong@seoul.co.kr
  • [문화마당] 문학제와 지방자치단체/방민호 문학평론가·서울대 국문과 교수

    이효석은 어두웠던 일제 강점기에 자유와 사랑과 예술의 가치를 깊이 인식한 작가였다. 그는 문학인들이 밀집해 있던 서울이 아니라 고도(古都)인 평양에서 자신의 문학적 신념을 소설과 산문에 실어 세상에 내보내곤 했다. 이 글들에서 그는 정치나 역사가 인간 본연의 자유를 억압하는 현실에 주목하면서 인간이 사회적 존재 이전에 자연적 존재라는 사실을 상기시켰다. 올해는 그런 이효석이 탄생한 지 100주년이 되는 해다. 매년 대산문화재단과 민족문학작가회의가 주관하여 태어난 후 100년이 되는 작가들을 기념하는 심포지엄을 개최하는데, 이 자리에서 필자는 이효석의 문학세계를 다시 한 번 음미해 볼 수 있었다. 그는 인간이 정치적, 사회적 존재일 뿐만 아니라, 출생과 성장, 성숙, 죽음을 차례로 겪어나가는 자연적 존재이며 또 그러한 자연적 존재의 삶을 충만하게 영위해 나갈 줄 알아야 한다고 생각한 사람이었다. 흔히 ‘메밀꽃 필 무렵’의 작가로만 알려져 있는 이효석에 대해서 새로운 관심과 애착이 생기면서 최근에 필자는 이효석의 장녀인 이나미씨를 만나 뵐 수 있게 되었다. 이나미씨는 아드님과 함께 창미사(創美社)라는 출판사를 설립하여 두 번에 걸쳐 ‘이효석 전집’을 출판한 분이다. 출판사도 차리고 전집같이 일품이 많이 나가는 사업까지 펼쳤으니 만나 뵙기 전 생각으로는 아주 유족(裕足)하지는 않더라도 생활고에 시달리고 계실 것 같지는 않았다. 그런데 막상 신촌에서 천호동까지 물어물어 찾아가 보았을 때 그분은 단칸 반지하방에서 척추 디스크를 앓으면서 외롭게 지내고 계셨다. 아드님은 중국으로 사업을 하러 가셨다는데 언제 돌아오실지 명확한 기약이 없는 것으로 보아 상황이 간단치만은 않은 눈치였다. 이나미씨는 한국현대소설 연구자의 한 사람에 불과한 필자에게 작가 이효석을 둘러싼 문제들에 관해 많은 이야기를 하셨는데 이 가운데 상당 부분은 이효석 문학제에 관한 것이었다. 이효석 문학제는 ‘메밀꽃 필 무렵’의 ‘고향’인 강원도 평창에서 해마다 개최하는 문화행사로 지방자치단체와 문학이 조화를 잘 이룬 사례로 손꼽히곤 한다. 그러나 이나미씨를 만나고 나서 생각하게 된 것은 이 연례행사가 외화내빈에 흐르지 않으려면 이효석 문학에 관련된 여러 문제들을 더 깊이 숙고해야 하리라는 것이었다. 지방자치단체가 작가나 작품을 매개로 해서 관광객을 유치하고 지역의 명예를 드높이는 일은 전혀 잘못된 것이 아니다. 경남 진해의 김달진 문학제, 경북 영양의 조지훈 문학제, 충북 옥천의 정지용 문학제 등은 문학이 사회적 ‘공익’을 창출한 좋은 선례가 될 수 있을 것이다. 그런데 이러한 일에서 결코 도외시해서는 안 될 두 가지 문제가 있다. 하나는 문제를 행정편의적으로 해결해 가서는 안 된다는 것이고 다른 하나는 문학을 빌미 삼아 경제적인 이득만 얻으려 해서는 안 된다는 것이다. 본래 문학은 정치나 운동 같은 것과 조화를 이루기 어렵고 오히려 현실 정치에 대한 비판의 기능을 행사하는 경우가 많다. 그런 이유 때문인지 행정 쪽에서 보면 작가, 작품, 유족, 관련 문학인 등 어느 하나 순탄하게 처리할 수 없는 경우가 대부분이고 또 요행히 ‘사업’이 잘 진척되어 정착 단계에 접어들게 되면 경제적 실적을 거두어 지역민의 지지를 유지해 나가야 한다는 새로운 문제에 봉착하게 된다. 이런 난제들로 지방자치단체 입장에서 보면 축제를 만들려던 것이 계륵으로 변해 버리는 일도 종종 생겨날 수밖에 없다. 이효석은 정치적, 사회적인 문제들에 의해서 인간의 본질적인 측면이 희생되어서는 안 된다고 생각한 작가였다. 문학은 이 현대사회에서 환금적인 가치 이상의 것을 제공할 수 있는 흔치 않은 것 가운데 하나다. 그런 것이 되어야 한다. 방민호 문학평론가·서울대 국문과 교수
  • [김형준 정치비평] 한나라당 경선 관전법

    [김형준 정치비평] 한나라당 경선 관전법

    한나라당 대통령 후보를 뽑는 경선이 이제 24일 앞으로 다가왔다. 정당 사상 초유의 검증청문회도 열렸고, 제주도를 시작으로 전국 합동연설회가 시작되었다. 비록 검증청문회가 각종 의혹을 해소하기에 미흡했고, 합동연설회는 시작부터 후보 지지자들간의 물리적 충돌로 잠정 중단되기는 했지만 국민은 한나라당 경선 과정을 예의주시하고 있다. 최근 각종 언론매체가 우후죽순 격으로 발표한 여론조사 결과는 이명박 전 시장과 박근혜 전 대표의 지지율이 10%포인트 안팎의 격차를 보이는 것으로 나타났다. 부동산 차명 의혹 등 검증 공세에 시달려온 이 전 시장의 지지도는 40% 벽이 무너져 30% 중반대로 내려앉은 반면, 박 전 대표 지지도는 20% 중반대로 소폭 상승했다. 하지만 박 전 대표는 여전히 외연 확대에 실패하면서 마의 30%를 넘지 못하는 한계를 보여주었다. 그렇다면 과연 누가 한나라당 대선후보에 오를까? 이명박의 수성이냐, 박근혜의 대역전이냐가 초미의 관심사로 떠올랐다. 대답을 얻기 위해서는 현재 언론에서 보도하는 일반국민 상대의 단순 지지도보다 세부적인 검토가 필요하다. 한나라당 경선은 대의원·당원·일반국민으로 구성되는 ‘국민 참여선거인단’(전체의 80%·18만 5188명)과 여론조사(20%)를 통해 선출된다. 지난 5일 한 언론기관이 대의원을 대상으로 여론조사를 실시했는데 이명박(47.0%)과 박근혜(42.3%)의 지지도 격차는 5.6%포인트였다. 대운하·재산문제 등 이 후보를 겨냥한 지속적인 검증 공세에도 불구하고 6월 조사때의 3.6%포인트보다 격차가 더 벌어졌다. 다만,‘현재보다 격차가 줄어들 것’이라고 응답한 사람이 41.1%로,‘현재 지지율 격차와 비슷할 것’이라는 응답(38.9%)보다 다소 높은 점은 주목할 만하다. 반면 한국리서치(7월14일)와 에이스리서치(7월1일)조사에 따르면 한나라당 지지자 중 경선에 ‘반드시 참여하겠다.’는 적극적 참여층에서 이·박 후보간 지지율 격차는 7.2%에 불과했다. 서울에서는 이 전 시장이 10.6%포인트 앞섰지만, 부산·경남에서는 박 전 대표가 오히려 19.7%포인트 앞선 것으로 나타났다. 한편 서울신문·KSDC의 최근 조사 결과 한나라당 지지자 중 한나라당 후보만을 대상으로 살펴본 선호도에서 이명박(49.2%)과 박근혜(40.2%)의 격차는 9.0%포인트였다. 여하튼 한나라당 경선에 직접 참여하는 대상자만을 상대로 지지도를 종합·분석해 본 결과 이·박 지지도 격차는 한자릿수에 불과했다. 따라서 두 후보 지지도는 향후 예측할 수 없는 변수들에 의해 크게 요동칠 가능성이 크다. 당장 검찰수사 결과 발표내용과 시점이 엄청난 파장을 일으킬 것이다. 어떤 결과가 나오더라도 빅2 중 한쪽은 깊은 상처를 입을 수밖에 없다. 또 경선에 임박해서 결과가 발표되면 불리한 쪽은 수습할 시간 없이 속수무책으로 당할 수밖에 없는 구조이다. 이유야 어찌됐든 검찰이 야당 경선을 결정짓는 불행한 사태가 결코 일어나서는 안 된다. 범여권의 대통합 신당이 어떤 모습으로 연출되느냐도 한나라당 경선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 현재 한나라당 지지자들은 이명박·박근혜 중 누가 나가더라도 승리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 하지만 범여권 대통합 신당 규모가 예상을 뛰어넘을 정도로 규모가 크고, 김대중 전 대통령과 노무현 대통령이 적극 개입하는 양상을 보이면 한나라당 대의원·당원들은 본선 경쟁력을 깊이 생각하면서 투표할 가능성이 크다. 과연 이들이 무엇을 본선 경쟁력으로 삼을 것인가가 한나라당 경선 관전의 핵심 포인트가 될 것이다. 여론 지지도가 높은 후보를 뽑을 것인지(능력), 아니면 결점 없는 후보(도덕성)를 선택할 것인지 지켜봐야 할 대목이다. 김형준 명지대 정치학 교수
  • [종교건축 이야기] (33) 105년전 세운 ‘고딕식’ 대구 계산성당

    [종교건축 이야기] (33) 105년전 세운 ‘고딕식’ 대구 계산성당

    천주교 대구대교구 주교좌성당인 계산성당(대구광역시 중구 계산2가 71-1, 사적 제290호). 박해를 피해 모여든 신자들과 함께 산골에서 은둔하던 프랑스 선교사가 직접 설계해 1902년 지금 자리에 세워놓은 뾰족집이다. 초기 성당들과는 다르게 높은 언덕이 아닌 평지에 세워진 영남 지역 최초의 고딕 성당. 국내에선 보기 드문 정면쌍탑의 고딕식 건물이란 건축의 특이함에 더해 이 땅에 천주교가 전파되는 과정의 고충을 그대로 보여주는 귀한 신앙유산이다. ● 중세건축 흐름 이은 영남 최초의 ‘뾰족집’ 1886년 조불수호통상조약으로 천주교 전교가 트이고 신자들에 대한 족쇄가 풀렸지만 영남지역에서의 신앙생활은 조약 이후에도 여전히 험한 길이었다. 대구본당이 신설된 이듬해인 1886년, 그러니까 조불조약이 체결된 그 해에 대구본당 초대 주임으로 임명된 프랑스 선교사 로베르(김보록·Achille Paul Robert) 신부만 하더라도 몸을 피해 인근 산골에 꼭꼭 숨어 지내야 했다. 당시 신나무골(현 칠곡군 지천면 연화동)과 죽전 새방골(현 대구 서구 상리동)은 거듭되는 박해를 피해 전국에서 찾아든 신자들이 은밀히 모여 살았던 영남지역의 대표적 교우촌. 로베르 신부는 낮에는 바깥출입을 일절 하지 않고 밤마다 상복으로 변장한 채 신자들을 방문하며 성사를 주었다고 한다. 성당이 세워진 것은 신앙 길이 트이면서 읍내인 대야불(현 대구 중구 인교동)로 들어온 로베르 신부가 정규옥(1852∼1931) 승지의 집에서 활동할 때였다. 열성적인 신자였던 정규옥이 사랑채를 내줘 7년여간 임시성당으로 쓰다가 번듯한 신앙공간을 마련하게 되었던 것이다. 당시 로베르 신부는 성당 자리로 현재의 계산동 성당과 그 서편 동산 두 곳을 놓고 고민했는데 “높은 허허벌판 구릉에 성당을 지을 수 없다.”는 노인 신자들의 고집에 밀려 결국 지금 자리를 택했다고 한다. 그런데 1899년 지어진 처음 성당은 지금의 서양 고딕식 건물이 아닌, 한옥 기와지붕의 십자형 건물이었다.45칸이나 되는 큰 집이었는데 지붕 한가운데 대형 십자가를 올려 ‘주님의 집’임을 세상에 알렸다고 한다. ‘대구 본당 100년사’에는 당시 성당과, 한식 기와집의 2층 사제관 단청을 들이던 스님들이 천주교로 개종했다는 흥미로운 기록이 들어 있다. 그 무렵 약현(서울 중림동 1892년)성당, 인천 답동(1896년)성당, 종현(서울 명동 1898년)성당이 모두 서양식 뾰족집을 택했던 것을 볼 때 로베르 신부와 신자들이 건물을 통해서나마 신앙 토착화를 위해 얼마나 공을 들였는지 알 수 있다. 성당 건립의 기쁨도 잠시뿐. 한밤중 일어난 화재로, 세워진 지 40일 만에 성당이 모두 불타 없어졌다. 당시 대구에 큰 지진이 있었는데 제대에 켜놓은 촛불이 넘어지면서 성당 전체로 옮겨 붙은 것이었다. 한국에선 네번째로 세워진 성당이자 당시 유일한 순수 한식 성당이었지만 지금은 사진으로만 볼 수 있어 천주교계와 학자들이 두고두고 안타까워하는 건물이다. 로베르 신부가 파리외방전교회에 보낸 편지 글을 보면 당시 성당을 잃은 참담한 심경이 절실히 읽힌다. “한국 건축양식의 걸작으로 그토록 많은 노력과 정성을 들였던 아름다운 노틀담(성모 마리아)의 루르드성당이 하룻밤 사이에 잿더미가 됐다. 지금 나에게는 제의도 일상복도 생활 필수품도 없으며 고해를 듣기 위한 영대와 중백의 조차 없다.1000명이 넘는 신자들이 미사에 참석하는데 바람막이조차 없다.” 지금의 성당은 “천주께서 우리의 신덕을 시험하시고 더 큰 은혜를 주시고자 하심인 줄로 받아들이고 성당을 더 잘짓기로 한마음으로 협력하자.”는 로베르 신부의 호소문에 감동받은 신자들이 십시일반 격으로 추렴해 1902년 다시 세운 건물. 설계는 로베르 신부가 직접 했고 중국에서 벽돌공과 미장이, 목수를 데려와 일을 시켰다고 한다. 준공 이듬해에야 축성식이 열렸는데 당시 “영호남의 모든 신부들이 참석했고 사방 200리 안에 있는 수많은 신자들뿐만 아니라 다른 종교인들까지 구름처럼 모여들어 대구 전체가 축제에 휩싸였다.”고 교회지는 기록하고 있다. 성당은 처음에는 주보성인으로 루르드의 성모를 택한 만큼 ‘성모님께 봉헌된 성당’이란 뜻에서 성당대문에 ‘성모당’이라 쓴 현판을 달아 놓았었다. 그런데 이 현판을 눈여겨보던 주민들이 “천주교는 하느님을 믿지 않고 성모 마리아를 믿는다.”고 수군대 할 수 없이 ‘천주당’으로 바꿔 걸었다는 이야기가 전한다. 원래의 ‘성모당’ 현판은 성당 오른쪽 계산문화관 2층의 성당유물전시관에 보관돼 당시의 상황을 소리없이 전한다. 전체적인 구조는 로마네스크 양식에 가깝지만 평면 구성은 라틴십자형 3랑식 공간의 전형적인 고딕 양식. 서쪽 정면 출입구 위에 2개의 종탑을 높이 세운 쌍탑이 다른 곳에선 볼 수 없는 독특한 것이다. 외벽은 화강석 기초석 위에 붉은 벽돌과 회색 벽돌을 쌓았다. 세월이 흘러 대구교구 설정으로 주교좌 본당이 되면서 신자들이 급속히 늘자 미사며 전례행사 때마다 불편이 이만저만이 아니었다. 결국 1918년 신자들이 비용을 분담한 증축공사에 나서 신자석과 지성소 사이에 100평 정도의 공간을 새로 들이고 양쪽에 각각 신자석(익랑)을 만들어 지금의 모습을 갖췄다. 종탑 지붕도 두 배가량 높여 더욱 뾰족해졌다. 1991년부터 1년여에 걸쳐 대대적인 보수공사가 있었는데 이 때 지붕을 함석 대신 동판으로 교체했고 바닥도 목재를 걷어낸 뒤 지금의 대리석으로 다시 깔았다. 현재 교적상의 신자는 6000명. 주교좌성당이란 위상과 역사적 가치 때문인지 한창 번창할 때는 주일미사에 1만 2000명이나 참석했다고 한다. 성당측이 인근 성당들로 신자들을 분리시키고 있지만 교적을 옮기지 않고 끝까지 이 성당에 남겠다는 신자가 적지 않다고 주임신부가 귀띔한다. kimus@seoul.co.kr ● 성당의 볼거리들 출입구 위 두 개의 종탑을 나란히 뾰족하게 올린 ‘전면쌍탑’은 계산성당의 트레이드마크. 이 쌍탑 사이에 만든 커다란 ‘장미꽃 창’은 성당 안에서는 제대 벽을 통해 제의공간을 환하게 밝히는 빛의 통로가 된다. 이 ‘장미꽃 창’은 신자석과 제의공간인 지성소 사이의 양쪽 익랑에도 설치되어 신앙공간을 한층 더 엄숙하게 장엄한다. 양쪽 벽을 빙 둘러 장식하고 있는 14처도 다른 곳의 것과는 달라 눈길을 끄는 부분. 성당 건립 초기에 중국에서 만들어 들여온 때문인지 14처 아래 붙인 중국어 표기가 이채롭다. 14처와 마찬가지로 양쪽 벽에 낸 스테인드글라스(색유리창)는 성당 건립때 프랑스에서 들여온 것. 예수부활을 증거한 12사도가 새겨져 있다. 하지만 성당을 증축하면서 늘린 좌우 회랑의 스테인드글라스에는 한국의 성인 6위를 모신 점이 눈길을 끈다. 신자석에 앉아 성당 공간을 나누는 기둥들을 눈여겨 보면 기둥에 새긴 독특한 문양의 십자가가 궁금해진다. 성당 축성때 로베르 주교가 만든 축성패인데 문양과 색채가 오랜 세월에도 변하지 않은 채 또렷하다. 폴란드에서 들여와 성당 출입문 윗쪽 성가대석에 세워 놓은 파이프오르간도 빼놓을 수 없는 볼거리. 전자식이 아닌 기계식 오르간 가운데 명동성당의 것을 빼곤 가장 자연스럽고 아름다운 음색을 갖고 있다고 한다.
  • 대산창작기금 수혜자 9명 선정

    대산문화재단(이사장 신창재)은 19일 올해 ‘대산창작기금’ 수혜자로 시, 소설 등 5개 장르에서 모두 9명을 선정했다. 선정된 사람은 시 부문에 박장호 진은영, 소설 부문에 이명랑 박선희 유형석, 희곡 부문에 정영욱, 평론 부문에 이수형, 아동문학 부문에 한상순 양지숙 등이다. 이들은 각 1000만원의 창작기금을 받는다. 판권을 포함한 모든 권리도 작가가 소유한다. 대산문화재단은 “올해는 비교적 무명의 작가들과 문단에서 활발하게 활동하고 있는 신예 작가들이 고르게 선정됐다.”고 밝혔다.
  • [본지-KSDC 공동여론조사] 가장 중시해야 할 정책

    [본지-KSDC 공동여론조사] 가장 중시해야 할 정책

    “이번 대선에서 후보들이 가장 중요시해야 할 정책은 무엇이라고 생각하십니까.” 이 설문에 응답자의 55.6%가 ‘경제’를,7.5%가 ‘정치·외교’를,5.0%가 ‘사회’분야 정책을 꼽았다. 유권자의 절반 이상이 먹고 사는 문제를 가장 중요한 후보 선택기준으로 삼고 있다는 얘기다. 이런 민심은 후보 지지도에도 일정한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조사됐다. 경제가 가장 중요하다고 한 응답자만을 대상으로 지지도를 분석한 결과, 이명박 전 시장(41.9%)이 박근혜 전 대표(24.5%)를 압도했다. 이번 선거에서 특히 경제의 중요성이 두드러지는 이유에 대해 KSDC 김욱(배재대 교수) 이사는 “직접적으로는 지금 우리 경제가 그만큼 어렵기 때문이며, 근본적으로는 민주주의가 성숙 단계로 들어섰기 때문으로 볼 수도 있다.”고 설명했다.“민주주의가 안정적으로 운영되는 서구에서는, 중대한 정치적 스캔들이나 전쟁 같은 특수상황이 발생한 경우를 제외하고는, 언제나 국내경제 문제가 선거에 가장 중요한 영향력을 행사해왔다.”는 것이다. ●“대선후보 선택기준은 경제” 55.6%로 압도적 경제 정책에 대한 유권자의 높은 관심은 성별, 연령별, 학력별, 소득별, 지역별로 커다란 차이를 보이지 않았다. 다만, 예상과 달리 보수층보다 진보층에서 경제를 중요시하는 비율이 높은 점이 인상적이다.‘진보’로 자처한 응답자의 59.6%가 경제를 중요하다고 한 반면, 보수는 55.3%가 경제를 꼽았고, 중도는 56.9%였다. 부(富)의 양극화가 심화되면서 사회적 약자가 더 큰 고통을 받고 있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실제로 “경제 정책 중 후보자들이 가장 관심을 갖고 공약해야 할 부분은 무엇인가.”란 질문에 응답자의 43.8%가 ‘실업문제 해결’을,23.6%가 ‘부동산문제 해결’을 들었다. 서민들의 실생활과 직결된 사안들이다. 반면 감세(9.1%), 노사문제 해결(7.6%), 기업규제 완화(6.5%), 외자 유치(2.0%) 등에 대한 관심은 상대적으로 적었다. ●사회정책 중 관심 공약은 “양극화 해결” 28.4% 서민들의 경제적 고통은 “사회 정책 중 후보자들이 가장 관심을 갖고 공약해야 할 부분은 무엇인가.”란 설문에서도 확인됐다. 사회 양극화 해결(28.4%)과 비정규직문제 해결(17.0%) 등 서민 경제와 직결된 사안들을 우선적으로 꼽은 것이다. 이어 고령화사회 대책(14.5%), 사회복지 강화(14.4%), 공교육문제 해결(9.3%), 대학입시자율화(3.8%), 이념갈등 해소(3.1%), 양성평등 실현(1.7%) 등의 순서로 응답했다. 정치분야 공약 중에서 유권자의 관심을 끈 것은 부패정치 청산(41.8%)과 지역갈등 해소(20.5%)였다.“아직도 상당수 유권자가 정치인에 대한 불신을 갖고 있음을 반영하는 결과”라는 게 KSDC의 설명이다. 반면 국가권력기관의 중립(9.1%), 정부규모 축소(8.8%), 공기업 민영화(8.3%), 개헌(2.6%) 등에 대한 관심은 상대적으로 낮았다. 외교 정책 중에서는 한반도 평화체제 구축(29.7%)과 북핵 문제 해결(27.4%)에 대한 관심이 가장 높았다.‘북풍’(北風)이 변수가 될 수 있음을 시사하는 대목이다. 다음으로 한·미동맹 강화(15.5%), 대중국 외교 강화(9.1%), 전시작전권 환수(4.3%) 등의 순서였다. 김상연기자 carlos@seoul.co.kr
  • 한나라 ‘이명박·박근혜 의혹검증 청문회’ 딜레마

    오는 19일 한나라당 대선후보 검증청문회를 앞두고 이명박·박근혜 후보측은 청문위원들의 ‘창’을 막아낼 대책 마련에 부심하는 등 긴장하는 분위기가 역력하다. ●양 후보측, 청문회 대비 진력 이 후보측은 청문회를 끝으로 더 이상 의혹이 제기되지 않도록 쐐기를 박겠다는 각오다. 청문회 준비에는 판사 출신인 주호영 후보 비서실장을 ‘청문회 대책단장격’으로 은진수·오세경 법률지원단장과 이 후보의 법률자문단인 ‘송법회’ 변호사들이 투입됐다. 친인척 관련 재산문제 등에 대한 반박논리를 다듬고 있다. 천호동 뉴타운 지정, 서초동 고도제한 해제,‘황제 테니스’ 사건 등 서울시장 시절의 의혹 제기에 대한 ‘모범답안’도 마련 중이다. 박 후보측도 이 후보측에 비해 제기된 의혹은 적으나 청문회 이전까지 박 후보 일정을 최소화한 채 청문회 준비에 진력하고 있다. 이번 청문회를 통해 뒤처진 지지율을 뒤엎는 계기로 삼는다는 복안이다. 이를 위해 율사 출신인 김재원 대변인을 비롯해 법률지원단장인 김기춘 의원과 강신욱 전 대법관이 청문회 준비를 책임지고 있다. 김병호 미디어홍보본부장 등 미디어팀은 박 후보와 직접 일문일답 방식으로 도상연습도 할 계획이다. 특정 정당이 소속 대선후보들에 대한 검증청문회를 벌이는 것은 정당 사상 초유의 일이다. 여론의 이목이 집중되는 이유다. 그래서 이번 청문회는 앞서 열린 정책토론회에 이어 대선후보 경선의 두 번째 분수령이 될 것 같다. 하지만 청문회가 제대로 진행될 수 있을지는 미지수다. 그동안 제기된 의혹의 일부가 규명된다면 당은 호평받겠지만 후보들에겐 엄청난 부담이다. 반면 의혹이 규명되지 않으면 ‘청문회 무용론’이 제기될 수밖에 없다. 이도저도 아닌 ‘절충형 청문회’로 끝난다면 ‘면죄부용 청문회’라는 비난 여론을 감수해야 한다. ●의혹 규명하면 당 안팎서 후폭풍 “제대로 된 청문회였다.”는 평가를 받으려면 이·박 두 후보에게 제기돼 온 의혹의 진위를 가려내야 한다. 검증위 간사인 이주호 의원은 “어느 후보라도 봐주기식 청문은 없다.”면서 “밝힐 것은 밝히겠다.”고 자신했다. 검증위가 규명 작업을 통해 몇 가지 진실을 밝혀낼 경우, 후보들에겐 치명적인 상처를 안겨줄 수도 있다. 경선 판도에도 상당한 영향을 미칠 수밖에 없다. 그러나 검증위가 실체적 진실을 규명했다고 하더라도 청문회를 통해 의혹을 해소할 수 있겠느냐는 부정적 시각이 더 강하다. 특정 대선 후보에게 치명상을 안겨줄 만한 내용이라면 그것을 과연 공개할 수 있겠느냐는 것이다. ●의혹 해소 못하면 ‘알맹이 없는 정치쇼’ 검증위가 이번 청문회를 통해 아무런 의혹도 해소하지 못한다면 ‘알맹이 없는 정치쇼’라는 비난을 면하기 어려울 것 같다.‘청문회 무용론’까지 제기될 수밖에 없다. 그럴 경우, 청문회 이후에도 양측의 검증 공방이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 이번 청문회가 아무런 소득 없이 끝날 경우, 이·박 후보에게는 ‘면죄부’가 될 수 있겠지만 한나라당으로서는 “면죄부용 청문회를 통해 국민을 기만하려 들고 있다.”는 여론의 역풍을 감수해야 한다. 이런 이유로 검증위는 최소한 부실 청문회라는 지적은 피해야 한다는 입장이다.15명의 검증위원 가운데 이주호 간사를 제외하고 안강민 검증위원장과 인명진 윤리위원장 등 14명의 검증위원들을 외부 인사로 채운 것도 이런 이유에서다. 아울러 네티즌 질문과 상대후보측 질문도 포함시키고 청문회에 참석지 않는 홍준표 원희룡 고진화 의원에게도 의견을 묻는 등 최대한 객관성과 형평성을 기하는 방안을 준비 중이라는 게 검증위의 주장이다. ●양측 모두 봐주면 ‘짜고 치는 고스톱?’ 검증위의 입장에선 후보들에게 너무 가혹하지도 않고, 국민들에게도 “그만 하면 됐다.”는 평가를 기대하는 분위기다. 검증위가 지난 12일 이·박 후보측에 미리 예상 질의서를 전달한 것도 이런 맥락에서다. 예상 질의서는 안강민 검증위원장 지휘 아래 검증위 산하 조사단에서 작성됐으며,A4용지 50여장, 총 300∼400여개 문항에 언론 및 국민 제보 등을 통해 제기된 대부분의 의혹을 망라한 것으로 전해졌다. 비록 검증위는 예상 질의서와 관련,“양 후보 모두에 대해 상당히 신랄한 질문들이 포함돼 있다.”고 주장하지만 시험지를 미리 주고 충분히 준비토록 한 뒤에 시험을 보게 하는 것이나 다를 바 없다는 게 대체적인 시각이다. 검증위 관계자는 “수사권도 없는 검증위가 후보들에 대한 수백 가지의 의혹을 일거에 해소할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하는 국민은 없을 것”이라며 검증작업의 어려움을 토로하면서도 “청문회를 통해 짚을 것은 짚고, 털 것은 털고 갈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할 테니 지켜봐 달라.”고 말했다. 당 핵심 관계자는 “정당 사상 처음으로 열리는 청문회인 데다 다른 당에서는 시도조차 하지 않는 정치 실험이니만큼 이번 청문회가 어떻게 끝나든 국민들에겐 상당히 좋은 평가를 받게 될 것”이라고 기대했다. 전광삼기자 hisam@seoul.co.kr
  • [부고] 시인·화가 김영태씨 별세

    시인이자 화가이며 무용평론가인 김영태씨가 12일 오전 3시50분 고려대 안암병원에서 별세했다.71세. 고인은 2005년 12월부터 전립선암, 신장암 등으로 투병생활을 해 왔다. 1962년 홍익대 서양화과를 졸업한 고인은 1959년 ‘사상계’에 시를 발표하면서 문단에 데뷔했으며 대학시절 외국서적 판매점에서 접한 발레 사진집에 매료되면서 1969년 이후에는 무용평론까지 겸해 왔다. 저서는 시집 ‘결혼식과 장례식’‘느리고 무겁게 그리고 우울하게’, 산문집 ‘간주곡’, 무용평론집 ‘막간’‘갈색 몸매들, 아름다운 우산들’, 춤자료집 ‘풍경을 춤출 수 있을까’ 등 60여권. 유족으로는 아내 정복생씨와 두 아들 목우·이우씨가 있다. 빈소는 서울 삼성서울병원에 마련됐으며 발인은 14일 오전 6시. 장지는 지난 2월 고(故) 오규원 시인의 수목장이 거행된 강화도 전등사다.(02)3410-6912.김성호 문화전문기자 kimus@seoul.co.kr
  • [문화마당] 눈먼 과찬은 비례다/이태동 서강대 영문학 명예교수

    오래전 일이다. 미국 남부를 대표하는 학문의 메카인 어느 대학의 영문과에서 박사학위 후보자에게 생존해 있는 작가들에 대해 논문을 쓰게 하는 문제를 두고 교수들 사이에 심한 논쟁이 벌어졌다. 논쟁의 반대편에 서 있던 교수들은 생존해 있는 작가들이 학위 논문의 대상이 되는 순간 그들이 존재하고 있다는 사실을 의식하게 되어 작품에 대한 객관적인 비평이 불가능하다고 주장했다. 19세기 영국의 유명한 평론가 매슈 아널드의 지적처럼, 문학 작품을 평가하는 첫걸음은 “사물을 있는 그대로 보는 것이다.” 작품을 있는 그대로 보지 못하면, 그것과 함께 오는 눈먼 편견 때문에 예술작품의 가치는 물론 그 속에 담겨 있는 진실마저 왜곡하는 결과를 초래할 수 있기 때문이다. 물론 사물은 보는 시각에 따라 달라질 수 있지만, 지금까지 우리 문단에서도 작품을 평가하는 데 왜곡된 시각과 선입견이 작용하는 경우가 없지만은 않았다. 얼마전 작고한 수필가 피천득의 경우를 보자. 그는 1910년 생으로 경성제대 예과와 서울 사대 영문과 교수를 역임하면서 이양하 교수와 함께 한국 영문학계와 수필계에서 개척자적인 역할을 했다. 특히, 그는 짧은 공간 속에 간결하고 단아한 문체로 아이들이 자라나는 귀여운 모습과 같이 사소한 일상에서 발견한 아름다움과 즐거움에 대해 짙은 향수마저 느끼게 하는 서정적인 글을 써 큰 대중적 인기를 얻었다. 그래서 수필을 쓰는 많은 사람들은 그를 한국 수필의 원류(源流)라고까지 칭송하며 모방에 모방을 거듭했고, 필자 역시 어릴 적부터 젊은 시절까지 이러한 피천득의 수필이 지닌 시정(詩情)적인 아름다움에 적지 않은 매력을 느꼈다. 실제로 일상적인 생활 주변에서 보고 느끼는 행복한 작은 경험을 평화로운 마음과 서정적인 문체로 정감 있게 표현하는 것을 수필의 정석(定石)이라고 생각하게 된 것도 그가 수필 장르를 감성적으로 정의한 ‘수필’이라는 ‘유명한 글’을 쓴 이후부터인 듯하다. 지금 우리 문단에서 수필의 길이를 서구의 경우와는 달리 원고용지 15장 내외로 정하고 있는 것 역시 그의 글이 남긴 영향력 때문인 듯하다. 그러나 피천득은 산문 장르에 속하는 수필에 시적인 요소를 너무나 강조했기 때문인지 감성에 넘치는 표현에 비해 작품의 내용은 다소 단편적이고 감각적이라는 평가가 있다. 실제로 피천득은 표현 면에서 그가 아끼고 사랑했던 찰스 램에 어느 정도 비교할 만하지만, 긴 호흡을 갖고 숨겨진 생의 진실과 지혜를 발견해 그것을 도덕성과 함께 감동적으로 구현하지 못한 것은 아쉬운 부분이다. 수필장르의 창시자인 몽테뉴의 고전적 수필이 정전(正典)으로 높이 평가받는 것은 글 속에 담긴 깊은 도덕적인 울림과 철학적인 주제의식 때문이 아닌가. 엄격히 말해, 피천득의 대표작으로 평가되는 ‘인연’을 포함해 그의 작품 대부분은 주제의식이나 도덕성 측면에서 정전의 반열에 오르기는 부족한 면이 없지 않다.‘인연’과 유사한 주제를 가진 서머셋 모음의 ‘빨강 머리(Red)’가 도덕성의 빈곤 때문에 현지의 영문학 교과서에서 빠졌다는 것은 우리에게 시사하는 바가 크다.‘사물을 있는 그대로’ 보지 못하고 주변 환경 때문에 지나치게 과찬하는 분위기는 우리 문학발전을 정지시키는 슬픈 결과를 초래할 수도 있다. 얼마 전 피천득의 부음을 대서특필한 일간지 기자들은 하나같이 작품 ‘인연´을 세계적인 걸작처럼 평가했다. 그러나 그것이 영문학자로서 깨끗하게 살면서 정갈한 수필을 겸허한 마음으로 써왔던 그를 ‘욕되게´ 만드는 슬픈 결과를 가져왔다는 시각도 없지 않다. 과공(過恭)이 비례(非禮)인 것처럼, 과찬(過讚) 역시 비례이기 때문이다.‘마음의 갈등´ 문제를 가장 중요하게 다루어야 할 문학세계에서 편견으로 인한 과찬으로 유명을 달리한 작가를 당혹스럽게 만드는 것은 예(禮)가 아니다. 이태동 서강대 영문학 명예교수
  • 대산문학상 소설부문 장편만 심사

    ■ 대산문화재단(이사장 신창재)이 시행하는 대산문학상이 제정 15년을 맞아 내년부터 소설 부문 심사대상을 장편으로 한정한다고 밝혔다. 상금도 현행 3000만원에서 5000만원으로 올리기로 했다. 재단측은 “문단 일각에서 불고 있는 ‘장편소설 대망론’의 전기를 마련하고, 한국 소설계의 고질적인 문제점으로 지적돼 온 우수 장편소설 부재 현상을 바로잡을 수 있는 여건조성에 적극적으로 나서기 위해 대상 작품을 장편으로 한정했다.”고 밝혔다.
  • 中, 한국인운영 백두산호텔 철거통보

    백두산 북쪽 등산로 입구에 지어진 한국인 박모씨의 호텔에 대해 강제 철거 통첩이 전해진 것으로 1일 알려졌다. 박씨는 중국 창바이산(長白山)보호개발구관리위원회 계획건설국이 지난 28일 자진 철거하지 않으면 강제 철거하겠다는 행정처벌결정서를 보내왔다고 전했다. 결정서는 호텔의 증축시설 일부가 중앙과 지린(吉林)성 도시계획법, 창바이산국가급자연보호구관리조례 등 관련 규정을 위반했다고 밝혔다. 다만 결정에 불복하면 15일 이내 상급기관에 재심의를 요청할 수 있으며 재심의도 받아들여지지 않을 때는 법원에 소송을 제기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관리위는 지난해 백두산 북쪽 등산로 입구 주변 호텔 5곳에 대해 유네스코 세계자연유산 등재 신청을 이유로 철거를 통보한 적이 있지만, 이번에는 일부 시설의 불법성을 이유로 박 사장이 운영하는 호텔에 대해서만 철거를 요구했다.박씨는 “중국의 도시철거조례에 따르면 철거보상 문제가 합의되기 전까지 피철거인의 영업을 정지시키거나 이사를 요구할 수 없도록 돼 있는 데도 산문 출입통제와 차량운행 제한 등으로 영업을 방해해왔다.”면서 “철거보상 합의가 이뤄질 때까지 계속 정상 영업을 할 수 있도록 보장해야 한다.”고 반발했다.선양 연합뉴스
  • [현장 행정] 강북구 여성구정평가단

    [현장 행정] 강북구 여성구정평가단

    ‘주부 암행어사 출두요.’강북구 여성구정평가단이 민원현장을 꼼꼼하게 체크하면서 업무의 효율성과 긴장도를 높이고 있다. 올 상반기 동안 주부 43명이 구청과 17개 동사무소·주민자치센터,4개 산하기관,15개 구립어린이집, 보건소를 구석구석 누비며 ‘잠행평가’를 했다. 구정 전반의 고객만족도는 지난해보다 평균 3.5점 상승한 94.2점을 기록했다. 26일 강북구에 따르면 여성구정평가단은 지난 5월14일부터 17일까지 4일 동안 강북구 53개 기관의 민원업무를 평가했다. 자원봉사에 나선 주부들은 민원행정·보건의료, 문화체육, 교육, 사회복지, 생활환경, 도시건설 등의 평가 현장으로 달려갔다. 손에는 분야별로 20개 안팎의 질문이 주어진 평가표를 들었다. 점수는 감동(5점)·만족(4점)·보통(3점)·미흡(2점)·불만(1점) 등으로 매긴다. 동사무소에 들어선 주부 김혜진(40·번3동)씨는 주민등록등본을 신청하면서 직원들의 근무태도를 살폈다. 구청 분위기, 청소상태, 민원서비스 충실도 등을 하나하나 평가했다. 잘했으면 5점을 주면서 감동한 이유를 쓰고 못했으면 문제점을 적어야 한다. 평가단의 신분이 노출되면 안 되기 때문에 직원에게는 어떤 질문도 하지 않는다. 눈에 보이는 것만 평가하도록 했기 때문이다. 다만 다른 민원인에게 무슨 불만이 없는지 물었다. 점수표를 제출한 뒤 지난 22일 보고회에 참석했다. 김현풍 구청장과 과장, 팀장, 동장 등 간부들이 모두 참석한 자리다. 주부들은 평가과정에서 느낀 문제점 등을 발표했다. 오는 29일에는 각 부서장들이 평가단의 지적사항을 어떻게 개선할 지를 발표하는 결과보고회를 갖는다. ●작은 잘못까지 꼼꼼히 지적 행정·보건 분야에서 직원들이 민원인과 눈을 맞추고 적극적으로 나선 모습이 좋았다는 평가를 받았다. 청사에 민원인 의자 등을 늘리고, 점심시간에 소등 등을 잘했다고 칭찬받았다. 방역활동을 할 때 요란하고 연기를 피우지 않고 분무기로 바꿔 좋았다는 평가를 받았다. 다만 명찰을 달지 않은 직원이 많다는 지적이 따끔하다. 문화체육 분야에서 삼각산문화예술회관 등은 강사진의 수준이 높았지만 식당·화장실 구석 등이 지저분하다는 지적을 받았다. 구립어린이집 등 15곳을 평가한 교육분야에서는 어른 공경심 교육, 생태계 탐방, 텃밭을 이용한 자연학습 등 프로그램이 좋다고 평가가 나왔다. 다만 교사 휴가·병가 등에 대체교사가 필요하다는 주문을 받았다. 이 밖에 구민운동장 등을 평가한 사회·복지 분야에서는 장애인 편의시설이 부족한 점을, 청소행정을 챙기는 생활분야에서도 꼼꼼한 평가가 제시됐다. ●전반적 상승, 행정·보건 하락 주부들의 상반기 평가에서 생활환경은 지난해 하반기보다 8.9점 상승한 99.6점을 받았다. 교육은 1.6점 오른 99.5점, 문화체육은 0.6점 상승한 95.7점, 사회복지는 9.1점 오른 85.3점을 각각 받았다. 도시건설은 무려 13.4점 상승한 93.3점을 받았지만 행정·보건은 6.3점 떨어진 91.7점을 받았다. 강북구 관계자는 “주부 평가단은 지난 3월 118명을 선발했으나 일부 결원이 생겼다.”면서 “벌써부터 지원자들의 문의가 쇄도하고 있다.”고 말했다. 김경운기자 kkwoon@seoul.co.kr
  • 김기택 시인 ‘美 UC버클리 레지던스’ 참가

    대산문화재단(이사장 신창재)이 미국 UC버클리와 시행하는 ‘한국 작가 레지던스 프로그램’ 두번째 참가자로 시인 김기택씨가 선발됐다.이 프로그램은 한국작가들이 현지에 체류하면서 세계 문학계의 생생한 흐름을 접하고 세계적인 문인들과 만남의 기회를 가짐으로써 의미있는 창작 체험의 기회를 제공하자는 취지에서 지난해 처음 마련됐다. 첫 수혜자는 소설가 김연수씨였다.김 시인은 9월부터 3개월 동안 UC버클리에 체류하며 강의와 워크숍, 작품발표회 등에 참가한다.김 시인은 김수영문학상(1995년), 현대문학상(2001년), 이수문학상(2004년), 미당문학상(2004년), 지훈문학상(2006년) 등을 수상한 중견 시인으로 ‘태아의 잠’ ‘바늘구멍 속의 폭풍’ ‘사무원’ ‘소’ 등 4권의 시집을 출간했다.
  • [씨줄날줄] 관타나모의 詩/진경호 논설위원

    아랍어에 대한 아랍인들의 사랑은 상상을 넘는다.‘신이 내린 언어’이고,‘모든 언어의 어머니’다. 지금의 스페인어, 포르투갈어뿐 아니라 인접지역의 페르시아어, 말레이어, 스와힐리어 등에도 많은 영향을 미쳤으니 틀린 말도 아닌 듯하다. 쌀(rice), 커피(coffee), 레몬(lemon), 설탕(sugar), 알코올(alcohol) 같은 말도 아랍어에 뿌리를 두고 있다. 이슬람 성전인 ‘코란’은 아랍어로 ‘읽혀야 할 것’이라는 말이고, 아랍인들은 이런 아랍어를 코란, 그리고 민족과 하나로 본다. 종교와 민족, 언어의 삼위일체인 것이다. 다른 어떤 언어보다 표현력이 풍부하고 뛰어나서일까. 아랍인들의 시(詩) 사랑 또한 남다른 모양이다. 아랍의 여러 부족이 오랜 세월 하나일 수 있었던 것이 시 때문이라고 한다. 지금도 북아프리카와 아라비아 반도 등 중동의 많은 도시에서는 시 낭송회가 활발하게 펼쳐지고, 유명 시인들은 지도층 이상의 대우를 받는다. 코란 자체가 산문시이고, 이를 낭송하는 것이 노래가 될 정도다. 아랍인들이 그토록 사랑하는 시가 멀리 쿠바 관타나모에서 울려퍼지고 있다. 테러 혐의로 관타나모 수용소에 갇힌 아랍인들의 절규가 머잖아 시집으로 출간된다고 한다. 미국이 쿠바에서 빌린 땅 관타나모에 지은 이 수용소엔 테러와의 전쟁 이후 40여개국 800여명이 마구잡이로 수감됐고, 지금도 400명 남짓이 갇혀 있다. 미군의 혹독한 고문과 폭행, 그리고 이런 고통으로부터 벗어나려는 수감자들의 자살과 단식투쟁이 이어지면서 ‘인간우리’‘인권 블랙홀’로 불리는 곳이다. 생지옥의 그 고통 속에서도 수감자들은 사랑하는 아랍어로 시를 썼다고 한다. 종이가 없어 스티로폼 컵에 돌조각으로 시를 새겼고, 치약을 잉크 삼아 시를 썼고, 이를 돌려봤다고 한다. ‘비 온 뒤 풀이 다시 자란다는 게 사실일까.’ 삶을 갈망하는 한 수감자의 시 첫 구절엔 더없는 말의 무게가 담겨 있다.“말의 무게가 없는 언어는 메아리가 없다. 인간의 말이 소음으로 전락한 것은 침묵이 없기 때문이다.” 법정스님의 말이다. 청와대에 ‘수감’된 채 ‘말할 자유를 달라.’고 외치는 노무현 대통령의 기본권 쟁취 투쟁이 자꾸만 어른댄다. 진경호 논설위원 jade@seoul.co.kr
  • “신도시 토지보상금 지급 분산”

    신도시의 토지 보상금 지급 시기가 분산될 전망이다. 부동산 시장에 미치는 영향을 최소화하기 위해서다. 또 동탄2 신도시 주변지역은 최고 20년간 그린벨트 수준으로 개발이 억제된다. 이춘희 건설교통부 차관은 21일 경기 부천상공회의소 초청 조찬 강연에서 “앞으로 신도시 예정지에서 풀리는 토지 보상금 지급 시기를 분산하겠다.”고 말했다. 그는 “보상금을 금융기관에 예치하면 상업용지를 제공하는 등으로 인센티브를 주는 방안도 추진하겠다.”며 “보상금을 추적, 관리해 인근 부동산시장으로 유입되는 것을 철저히 막을 계획”이라고 말했다. 이 차관은 “동탄2 신도시 주변지역(지구 경계로부터 2㎞ 안팎)은 최장 20년간 그린벨트 수준으로 개발을 억제해 투기와 난개발을 막겠다.”고 밝혔다. 그는 이를 위해 “곧 지구 주변의 녹지는 ‘보전녹지’로, 개발 가능지는 ‘시가화조정구역’으로 각각 지정해 관리할 방침”이라고 설명했다. 이 차관은 동탄2 신도시 개발이 균형발전에 역행한다는 주장에 대해 “이미 수도권에 사는 사람들의 주거안정을 위해 주택 공급이 필요하며, 수도권 내부적으로는 다수의 중핵적인 거점도시를 육성해 지역간 주거수준 격차를 완화하는 게 수도권 부동산문제 해결의 근본적인 해법”이라고 반박했다. 한편 김석동 재정경제부 1차관은 이날 브리핑을 통해 토지보상금이 부동산 시장으로 재유입되는 것을 막기 위해 채권보상과 토지보상에 세제상 인센티브를 주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다고 밝혔다. 재경부와 건교부는 채권보상의 경우 채권을 만기까지 보유하면 수용되는 토지에 대한 양도소득세 감면폭을 15%에서 20%로 늘리고 토지로 보상받을 경우 일정기간 받은 토지를 보유하면 양도세를 면제해 주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다.백문일 이기철기자 chuli@seoul.co.kr
  • [오늘의 경기]

    ■ 프로축구 컵대회 4강 플레이오프 ●울산-수원(오후 7시30분·울산문수)●서울-인천(오후 8시·서울월드컵)■ 축구 U-17 친선대회 ●한국-가나(오후 7시·천안종합)■ 프로야구 ●LG-삼성(잠실) ●현대-두산(수원)●KIA-한화(광주)●롯데-SK(사직·이상 오후 6시30분) ■ 배구 현대캐피탈배 대학여름대회(낮 12시·영양 군민회관)
  • [책꽂이]

    ●그리운 건 언제나 문득 온다(정끝별 지음, 이레 펴냄)작가가 지난 4년간 낡은 자동차를 끌고 14곳을 여행하며 느낀 감동을 한데 묶은 여행산문집. 작가는 자신을 들뜨게 했던 시의 한 모퉁이에서 새어 나오는 한줄기 빛을 따라 충남 춘장대, 강화도, 옐로하우스(인천의 집창촌), 전남 신안군 압해도, 전주 화암사 등으로 정처없이 돌아다니며 시인들을 만났고, 그 감동을 따뜻하게 적고 있다. 만성폐쇄성폐질환을 앓다 지난 2월 세상을 떠난 오규원 시인이 살았던 강원도 무릉리를 찾아 생전 고인의 삶을 추억해 보기도 하고,‘달랑 시집 한 권’만을 낸 뒤 시인의 궤도를 이탈해버린 김중식씨의 시 ‘식당에 딸린 방 한 칸’을 읽다 돌연 시의 배경이 된 인천 ‘옐로하우스’를 찾아가기도 했다.1만 1000원.●우리의 죽은 자들을 위해(창비 펴냄)중견시인 이시영(58)씨가 2년여만에 발표한 열한번째 시집. 일찍이 언어 생략의 묘미를 던져주는 단시에 정통했던 시인은 이번 시집에서 더욱 더 정제된 단시를 통해 역사의 폭력 앞에 선 개인의 운명을 통찰한다.10·26 당시 올곧은 신념을 견지하다 형장의 이슬로 사라진 박흥주 대령(‘고 박흥주 대령’), 억울한 죽음의 대표적 사례인 인혁당 사건(‘젊은 그들’), 군사정권의 불의에 항거하다 실종된 아르헨티나 젊은이들(‘5월 어머니회’) 등 폭력 앞에서 스러지고, 잊혀져가는 개인들의 초상을 담고 있는 시들은 죽은 자들에겐 헌사요, 살아남은 사람들에겐 역사의 교훈이다.1969년 등단, 정지용문학상, 동서문학상, 현대불교문학상, 백석문학상 등을 수상했다.6000원.●공항에서(무라카미 류 지음, 정윤아 옮김, 문학수첩 펴냄)영화감독·공연 기획연출가·화가 등 1인다역의 삶을 살고 있는 작가의 새 소설집. 저마다 다른 희망과 고독 등을 품고 사는 현대인의 모습을 담은 8편의 단편이 실려 있다. 각각의 소설은 공항, 편의점, 노래방, 공원, 피로연장, 술집, 역 등 특정 공간을 배경으로 삼았다.8500원.●버드나무는 하룻밤에도 푸르러진다(장주경 지음, 뿔 펴냄)2004년 ‘세계의 문학’을 통해 등단한 작가의 첫 장편소설. 기원전 10세기쯤 마한 땅에서 살아가는 아로와 21세기 현대인인 야진, 두 여인의 시각에서 슬픈 비극의 역사를 환상적으로 풀어냈다.3000년이라는 장구한 세월을 넘나드는 광대한 스케일이 돋보인다. 강원도 양구에 있는 선사시대 고인돌을 소재로 삼았다.9800원.
  • [오늘의 경기]

    ■ 프로야구 ●LG-KIA(잠실) ●SK-두산(문학) ●한화-롯데(대전) ●삼성-현대(대구·이상 오후 5시)■ 프로축구 정규리그 ●울산-포항(울산문수) ●수원-경남(수원월드컵·이상 오후 5시) ●전북-제주(오후 6시·전주월드컵) ●인천-서울(인천월드컵) ●부산-전남(아시아드주경기장) ●광주-대전(광주월드컵·이상 오후 7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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