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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방심하다간 큰코! 기말고사 준비법

    방심하다간 큰코! 기말고사 준비법

    23일 고등학교 2학기 기말고사가 1~2주 앞으로 다가왔다. 정시 모집에서만 전형 요소로 반영되는 수능시험과 달리 내신은 정시와 수시 모집에 모두 반영된다. 어떤 전형을 택하든 내신을 소홀히 해서는 안 된다는 얘기다. 올해 2학기에 신종플루 영향으로 휴교를 했거나 반 아이들이 학교를 나오지 않는 등 어수선한 분위기가 이어졌다는 점은 대입 전형에서 반영되지 않는다. 좋은 성적으로 학년을 마무리하기 위한 과목별 학습법을 알아본다. ●국어 선생님이 중요하다고 여러번 언급한 부분을 중심으로 교과서를 반복적으로 정독해 출제될 지문에 친숙해지는 게 중요하다. 시는 기본적인 표현기법을 파악하는 데에서 시작해 화자의 처지·정서·심리·태도를 이해해 주제를 파악하는 식으로 접근한다. 산문은 작품 속에 등장하는 인물들의 관계·성격·심리·배경·갈등 해소법 등을 핵심적으로 정리한다. 고전 필수 어휘는 미리 외우고, 친구들과 함께 정리 노트를 만들어 서로 지나친 부분을 챙기면 재미있게 공부할 수 있다. 추가 보충 교재 문제유형을 익혀두는 것도 중요하다. 문제풀이를 반복적으로 하기보다는 주어진 자료를 꼼꼼하게 챙겨보는 것이 중요하다. 문제풀이는 공부한 것이 어떤 형태로 출제되는지 확인하는 차원에서 작품당 20문항 정도만 다뤄도 큰 도움이 된다. ●영어 독해에서는 전체 주제와 단락별 주제어를 빨리 찾는 연습이 필요하다. 핵심 내용과 전개 방식을 파악하면, 문맥을 통해 뜻을 유추할 수 있어 모르는 단어가 나와도 당황하지 않게 된다. 제시문을 읽을 때 문맥 속 어휘의 쓰임을 염두에 두면서 어휘의 다른 쓰임도 공부해둘 필요가 있다. 중요한 표현을 직접 쓰거나 하나의 문장을 다른 내용으로 재구성해 보는 영작 연습을 하면 어휘와 문법 향상에 도움이 된다. 선생님이 나눠준 인쇄물과 쪽지 시험은 시험을 보기 전에 점검해 숙지해야 한다. 학급수가 많아 반에 따라 가르치는 선생님이 나눠져 있다면, 다른 쪽 선생님에게 배운 친구의 교과서와 노트를 빌려 확인해 봐도 좋다. ●수학 중간고사 문제를 분석해 출제 경향과 난이도를 파악해둬야 한다. 또 수업 시간에 중요하다고 강조한 개념을 깊이 있게 공부해야 한다. 교과서와 부교재 내용이 약간 변형되어 출제되더라도 어떤 유형인지 재빠르게 파악할 수 있을 정도로 정확한 풀이 방법을 익혀둬야 한다. 상위권 학생은 수능 시험 유형의 예상 문제를 풀어보는 것도 좋다. 시험의 변별력을 높이기 위해 내신에 수능시험과 비슷한 유형의 문제를 예고 없이 섞어 내기도 하기 때문이다. 중위권은 교과서 외 개념서를 통해 개념을 이해하고, 다양한 유형의 문제를 정확하게 푸는 연습을 해야 한다. 하위권 학생은 교과서 문제를 정확하게 푸는 데 일차적인 목표를 두는 게 좋다. 확실히 맞힐 수 있는 문제에 집중하기 위해서다. ●사회 일반사회·지리·국사 등 세분화되어 있는 과목에 따라 정도의 차이는 있지만, 기본 용어와 개념을 제대로 이해한다면 암기가 수월해진다. 개념 숙지가 끝나면 그것을 적용한 다양한 난이도의 문제를 풀어보는 게 효과적이다. 선생님이 강조한 부분은 잘 정리해야 한다. 시험 날짜가 정해지고 범위가 나오면, 수업 시간에 필기한 내용을 중심으로 공부한다. 필기를 잘하는 친구 노트를 빌려 한 번 더 정리하면 좋다. ●과학 과학을 포기하는 학생들의 대부분은 기초가 부족하다고 느낀다. 암기와 이해를 적절히 병행할 때 과학을 잘할 수 있는데, 둘을 잘 구분해 이해한 뒤 암기한다. 어려운 용어도 과학 공부에 장애로 지적된다. 용어가 입에 붙을 때까지 반복하면서 정리하면 시험 때마다 문제풀이가 수월해진다. 틀린 문제를 혼자 풀 수 있을 때까지 다시 풀어보는 집요함도 과학과 친해지는 방법이다. 홍희경기자 saloo@seoul.co.kr ■도움말 이투스 강사진, 강영호(국어)·최정은(영어)·이정수(수학)·조한(사회)·장성규(과학).
  • [씨줄날줄] 순천만/이춘규 논설위원

    전라남도 동남쪽 끝자락 고흥반도와 여수반도 사이의 순천만은 수많은 문인들에게 문학적 상상력의 젖줄이다. 시인 곽재구는 산문집 ‘포구기행’에서 “저문 시간이면 순천만에 나간다. 눈앞에 펼쳐지는 너른 개펄이 좋고 개펄 냄새를 이리저리 싣고 다니는 바람의 흔적이 좋다. 키 넘게 훌쩍 자란 갈대숲·갈대들의 목은 꺾여져 있다. 모두 같은 방향이다. 바람은 가끔씩 갈대숲 사이로 들어온다.”고 추억했다. 시인 나희덕은 순천만 와온마을의 낙조를 “와온 사람들아, /저 해를 오늘은 내가 훔쳐간다”고 읊었다. 그런 순천만이 용케도 개발폭풍을 피했다. 개발바람이 남해안 지역을 강타했을 때 접근성이 좋고, 드넓은 순천만도 홍역을 앓았다. 개펄을 매립해 공업단지를 유치하면 지역경제가 발전할 수 있다며 개발론자들의 기세가 등등했다고 한다. 우여곡절을 겪은 뒤 순천만은 거기 그대로 있게 됐다. 순결함을 지켜냈다. 그래서 더 값지다고 지역주민들은 안도한다. 지금도 너른 개펄은 갈대, 철새를 품고 생명을 노래한다. 세계 5대 연안습지로 지정돼 더욱 주목받게 되었다. 등 굽은 소나무가 고향 선산을 지켜주듯 개발바람의 열병을 치른 순천만은 순천시에 효자가 됐다. 한때 무분별한 생태관광으로 훼손의 위기를 맞기도 했지만 민관이 일체가 되어 생태계가 더욱 자연친화적으로 가꾸어지고 있다. 습지 생태계의 보고로 입소문 나며 공단이 들어선 것 이상의 경제적 혜택도 주고 있다. 2007년 180만명에 이어 지난해는 260만명의 관광객이 다녀갔다. 연간 경제효과만 적게 잡아 1000억원이란다. 공업단지 효과를 훨씬 능가한다고 순천시는 분석한다. 순천만을 내세워 순천시는 ‘대한민국의 생태 수도’라고 강조하고 있다. 실제로 이달 초 서울에 상주하는 외국 특파원들이 순천만을 다녀갔다. 세계 각국 환경단체 회원들이나 외국인 관광객들도 속속 방문한다. 세계적인 생태관광지라는 명성에 손색이 없다. 하지만 국내외 관광객의 급증은 순천만의 평화를 다시 심각하게 위협할 수도 있음을 잊어선 안 된다. 세심하고 지속적인 관심과 애정만이 순천만을 온전히 지켜낼 수 있을 것이다. 이춘규 논설위원 taein@seoul.co.kr
  • 창당 12돌 한나라 “단합… 초심으로…”

    20일 한나라당 창당 12주년 기념식에서의 주요 화두는 ‘단합’과 ‘초심으로 돌아가자.’였다. 이날 오전 여의도 당사에서 다과회 형식으로 열린 기념식에는 정몽준 대표, 안상수 원내대표를 비롯해 이윤성 국회 부의장, 김수한 당 상임고문, 박희태 전 대표 등이 참석해 ‘단합을 통한 정권 재창출’을 다짐했다. 정 대표는 이 자리에서 “2년 전 이명박 대통령을 당선시키고, 지난해 18대 총선에서 한나라당을 국회의 압도적 과반수 의석을 가진 정당으로 만들어준 국민의 성원에 보답하기 위해 ‘창당 정신’으로 돌아가 열심히 일해야 한다.”고 밝혔다. 그는 “세종시, 4대강 예산문제, 내년 지방선거 준비 등 발등에 떨어진 중요한 일이 많다.”면서 “경제발전, 정치적 자유 확대, 평화적 통일을 달성하는 일도 우리가 잊어서는 안 되는 중요한 과제”라고 말했다. 안 원내대표는 “지난 10년 동안 왜 우리가 정권을 잃었으며, 왜 한나라당 정권을 탄생시켰는지 깊이 생각하고 고민할 때”라면서 “10년 만에 정권을 창출했을 때의 초심으로 돌아가 항상 겸손하고 헌신함으로써 대한민국을 선진국가로 끌어올리는 데 앞장서야 한다.”고 강조했다. 김 고문은 “지난 12년 동안 겪었던 핍박 등 여러가지를 깊이 되새겨야 한다.”면서 “그러기 위해서는 무엇보다 단합하고 또 단합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박 전 대표는 “한나라당은 하나다.”라며 건배를 제의하기도 했다. 기념식에는 오세훈 서울시장, 주호영 특임장관, 박형준 청와대 정무수석 등도 참석했다. 한나라당은 또 최근 신종 플루 유행으로 헌혈자가 줄고 있는 점을 고려해 이날 여의도 당사에서 ‘창당 12주년 사랑의 헌혈운동’ 행사를 가졌다. 허백윤기자 baikyoon@seoul.co.kr
  • 세계 1,2위 해군이 만나면?

    세계 1,2위 해군이 만나면?

    미해군과 일본 해상자위대의 연례 연합훈련의 모습이 화제다. 양국은 지난 10일부터 18일까지 연례 연합훈련인 ‘ANNUALEX 21G’를 실시했다. 이번 훈련에는 미 7함대 기함인 ‘블루릿지함’(LCC-19)을 비롯, 핵추진 항모 ‘조지 워싱턴함’(CVN-73), 일본 해상자위대의 ‘휴우가함’(DDH-181), ‘시모키타함’(LST-4002) 등 수십 척의 양측 군함이 참가해 대규모로 펼쳐졌다. 훈련이 끝난 뒤 양측은 26척의 군함을 동원해 기념항해를 실시했는데, 이를 촬영한 사진이 공개되자 네티즌들은 “연합함대의 거대한 규모에 압도된다.”는 반응을 보이고 있다. 사진 속에서 가장 작아 보이는 군함도 길이가 130m에 이르고, 만재배수량이 3800톤에 육박하는 ‘이소유키함’(DD-127)이기 때문이다. 실제로 여기에는 해상자위대 소속 이지스함 3척을 포함해 총 8척의 이지스함과 다수의 상륙함, 호위함, 지원함들이 포함돼 미해군의 통상적인 ‘항모타격단’보다도 강력한 화력을 자랑한다. 일본의 해상자위대가 세계 2~3위의 전투력을 자랑하는 강력한 집단이란 점을 고려하면 이 연합함대는 세계 1, 2위의 해군력으로 구성된 셈이다. 하지만 이 함대가 기념촬영용이 아닌 전시에 실제로 만들어진다는 점에서 경외심을 느끼는 네티즌도 있었다. 한편, 이번에 처음 훈련에 참가한 해상자위대의 휴우가함과 우리나라 해군의 ‘독도함’(LPH-6111)을 비교하면서 “더 먼저 만들어놓고 이렇다할 훈련도 못하고 있는게 아쉽다.”는 반응도 눈에 띈다. 독도함은 휴우가함과 비슷한 크기의 강습상륙함으로, 다수의 헬기 운용능력을 갖추고 있음에도 예산문제로 탑재헬기 도입계획이 계속 연기돼 육상작전용 헬기를 임시로 운용하고 있다. 사진 = 미해군 서울신문 나우뉴스 최영진 군사전문기자 zerojin2@seoul.co.kr@import'http://intranet.sharptravel.co.kr/INTRANET_COM/worldcup.css';
  • [진우석의 걷기좋은 산길] (46) 전북 완주 대둔산

    [진우석의 걷기좋은 산길] (46) 전북 완주 대둔산

    산 좋아하는 사람치고 ‘산그리메’란 말을 모르는 이가 있을까. 산그리메는 주로 아침 햇빛 속에 산이 중첩되어 아스라이 펼쳐지는 모습을 말한다. 마치 수묵화처럼 능선의 오묘한 선과 농담, 때론 안개와 구름 등이 어우러지는 환상적인 풍경을 이른다. 그런데 이 단어는 사전에 나오지 않는다. 아마도 송수권의 ‘산문에 기대어’란 시의 ‘누이야 가을 산 그리메에 빠진 눈썹 두어 낱을 지금도 살아서 보는가~’ 하는 구절에서 처음 나온 것으로 보인다. 여기서 그리메는 그림자의 옛말. 그러나 산꾼들은 산이 첩첩 펼쳐지는 모습으로 상상한 듯하다. 참으로 적절한 표현이 아닐 수 없다. 일반적으로 산그리메는 지리산과 덕유산처럼 큰 산이 아니면 보기 어렵지만, 늦가을에 비교적 쉽게 볼 수 있는 곳이 대둔산(878.9m)이다. 전북 완주, 충남 논산과 금산에 걸쳐 있는 대둔산은 예로부터 ‘호남의 금강산’으로 불렸다. 신라의 원효대사는 ‘사흘을 둘러보고도 발이 떨어지지 않는 산’이라고도 했다. 기암단애가 절경을 이루는 대둔산의 강건한 기상은 권율장군이 1000명의 군사로 왜군 1만명을 격퇴시킨 이치(지금의 배티재)전투의 밑거름이 되었다. 대둔산 제1경은 암봉들과 어울린 오색 단풍이 꼽히지만, 그보다 더 멋진 장면은 구름바다 위에 떠오른 산그리메다. 대둔산 일대에는 지형적으로 안개와 구름이 끼기 쉽고 특히 늦가을 기온차가 클 때 자주 일어난다. 대둔산의 핵심적 아름다움을 두루 꿰는 산행의 ‘고전’은 완주 산북리에서 구름다리와 삼선계단을 거쳐 정상에 올랐다가 칠성봉 전망대를 거쳐 용문골로 내려오는 원점회귀 코스다. 대둔산 길은 거칠지만 산 중턱까지 케이블카가 놓여져 있어 남녀노소 쉽게 찾을 수 있다. 거리는 약 2.5㎞로 천천히 둘러보면 2시간30분쯤 걸린다. ●케이블카 이용하면 정상까지 40분 대전에서 탄 버스가 안갯속을 헤엄쳐 배티재를 넘자 스멀스멀 연기가 풀리면서 대둔산이 나타났다. 영락 없이 신기루 속에 솟아난 마법의 성이다. 주차장에서 식당 거리를 지나면 케이블카 정류장. 안개가 낀 날이면 되도록 아침 일찍 출발하는 케이블카를 타는 게 좋다. 아래 세상은 안개에 잠겨 깨어날 줄 모르지만, 산 위에서 보면 구름바다가 펼쳐지기 때문이다. 케이블카는 정상인 마천대를 바라보며 올라가는데, 시나브로 고도를 올리는 것이 마치 나무들을 부드럽게 밟고 올라가는 느낌이다. 무심코 반대편을 돌아보다가 탄성이 흘러나왔다. 아래 세상은 온통 구름바다다. 케이블카에서 내리자마자 정류장 2층의 정자에 올라가 조망을 굽어본다. 빽빽한 구름바다 위로 아침 햇살이 쏟아지고 역광 속에서 산그리메가 물결친다. 정자에서 가파른 철계단을 오르면 구름다리라 불리는 금강현수교. 1985년 길이 50m, 높이 80m로 세워졌다. 이전에는 생각만 해도 아찔한 출렁다리였다고 한다. ●구름다리 금강현수교에 서면 아찔 암봉과 암봉 사이에 걸려 중간쯤에서 내려다보면 다리가 후들후들 떨린다. 다리를 건너면 수직의 철계단인 삼선계단이 이어진다. 이 계단은 한 사람이 겨우 지나갈 수 있는 폭으로 암벽등반의 짜릿한 맛을 느낄 수 있다. 중간에 멈춰 뒤돌아보면 지나온 구름다리와 산북리가 수직으로 내려다보이고 멀리는 온통 구름바다다. 마치 신선의 세계에서 인간 세상을 굽어보는 느낌. 푹신푹신한 구름 침대에 드러누워 긴 잠을 자고 싶다. “뭐해요. 빨리 정상에 가봐요. 반대편까지 훤히 잘 보여.” 풍경에 넋이 나가 굼뜬 필자에게 중년 남자가 내려오며 핀잔을 준다. 그제야 화들짝 정신이 들어 서둘러 발걸음을 재촉한다. 15분쯤 가파른 돌계단을 오르자 능선 삼거리에 올라붙고 이어 마천대 정상에 다다른다. 비로소 반대편을 비롯해 시원한 조망이 드러난다. 북쪽으로 계룡산이 손에 잡힐 듯 펼쳐지고, 동쪽으로 서대산이 풍경의 중심을 잡아준다. 특히 남쪽으로 산그리메의 전형적인 풍경이 나타나는데, 구름바다 위로 크고 작은 능선들이 물결치고 멀리 웅장한 덕유산 줄기가 아스라이 펼쳐진다. 아~ 가슴 속으로 밀려오는 감동의 물결! 대둔산의 정상인 마천대(摩天臺)는 원효 대사가 ‘하늘과 맞닿은 곳’이라는 뜻으로 이름지었다. 높이는 900m가 안 되지만 체감 높이는 이름만큼 하늘에 닿아 있다. 마천대 한 켠에 무려 높이 10m의 개척탑이 우뚝 서 있다. 주변과 영 어울리지 않는 풍경. 다른 산처럼 작은 정상 비석을 세웠으면 좋았을 것을. 정상에서 용문골 삼거리까지는 순한 능선길이다. 제아무리 험한 바위들이 직립했더라도 부드러운 능선이 있는 법이다. 용문골 하산로는 험한 돌길이다. 중간 중간 쉬며 서두르지 않는 것이 안전산행의 지름길이다. 400m쯤 내려와 삼거리에서 용문굴을 지나면 칠성봉전망대다. 웅장한 일곱 개의 석봉이 이어진 칠성봉의 모습은 설악산 울산바위를 떠오르게 한다. 다시 삼거리에서 장군봉을 우회하는 길을 따르면 케이블카 정류장에 닿고, 산행도 마무리된다. ●가는 길과 맛집 대전과 금산에서 대둔산행 버스가 다닌다. 대전 서부터미널에서 대둔산행 버스는 07:45 13:20 17:30, 대전 동부터미널에서 10:35. 금산터미널에서는 08:30 11:10 12:30 13:10 15:40 16:40에 있다. 대둔산 버스터미널 (063)262-1260. 금산의 별미는 어죽과 추어탕, 인삼튀김이다. 저곡리의 저곡식당(041-752-7350)은 인삼어죽으로 유명한 곳. 비린내가 전혀 없고 인삼을 넣어 뒷맛이 쌉쌀하다. 인삼어죽 5000원. 금산터미널 근처의 한양식당(041-754-6464)은 추어탕을 잘한다. 글ㆍ사진 mtswamp@naver.com
  • [현장 행정] 강북구 소외계층 보듬기 사업

    [현장 행정] 강북구 소외계층 보듬기 사업

    “너무 맑아 어두운 곳마저 가려주는 아이들, 겸손하게 도움을 청하는 울음과 눈빛이 때론 마음 아프고도 고맙습니다.” 강북구 자치행정과에 근무하는 김종수(46)씨는 수십 명의 아이들로부터 ‘아빠’로 불린다. 이 지역 복지시설인 ‘디딤자리’의 지체장애아들은 김씨가 자신들의 버팀목이라고 여기고 있다. 김씨는 종종 아이들과 함께 외출에 나선다. 사람들은 이들의 외출을 ‘가족나들이’라고 부른다. 그 때마다 김씨는 수많은 상념에 빠지곤 한다. ‘아이들이 수영할 수 있을까’ ‘눈썰매는 어떻게 탈까’ ‘뮤지컬을 보고 어떤 반응을 보일까’ 등 대부분의 부모들은 해보지 않은 것들이다. 김씨는 친딸 3명을 두고도 1년이 넘도록 이 같은 봉사를 해왔다. 그럼에도 그는 “아이들이 오히려 기쁨과 행복을 나눠줘 고맙다.”고 말했다. 강북구가 겨울 한파를 녹이는 소외계층 보듬기로 주목받고 있다. 17일 강북구에 따르면 6급 이상 간부 공무원들이 참여하는 목욕봉사와 관내 의료기관에서 제공되는 외국인근로자 대상 통역서비스, 공공·희망근로자를 위한 웃음치료까지 다양한 활동들이 꽃을 피우고 있다. 난치병 어린이를 위해 3개 종교단체가 벌여온 연합바자회도 올해로 10회째를 맞았다. 김현풍 구청장은 지난 2006년 세밑에 “6급 이상 간부들이 관내 복지시설에서 목욕봉사를 하자.”고 제안했다. 이듬해 5월 목욕봉사는 현실이 됐다. 매주 목요일마다 5명이 한팀을 이뤄 관내 장애인종합복지관을 방문하고 있다. 구 간부들은 복지관 목욕탕이나 이동목욕차량에서 홀몸노인과 장애인 등을 씻기며 2시간가량 구슬땀을 쏟는다. 매달 한 차례 이상 서비스를 받는 수혜자들은 올해 400여명으로 늘었다. 지난달부터 시작된 외국인 무료 통역서비스도 궤도에 올랐다. 영어·일어·중국어 등 7개 언어로 제공되는 서비스는 3500여명의 관내 외국인들에게 제공된다. 상당수가 돈 없는 외국인 근로자들이다. 이들은 대표번호(983-7117)로 전화를 걸어 통역사 안내에 따라 의료기관을 이용하고 있다. 현재 병·의원, 보건소, 약국 등 관내 637곳의 의료 관련 기관이 이 서비스를 제공한다. 구는 이 밖에 베트남어 통역도우미와 외국인 전담 진료팀을 보건소에 배치했다. 지난 12일에는 삼각산문화예술 대강당에서 공공근로자 350여명을 대상으로 웃음강좌가 열렸다. 팍팍한 삶 속에서 신명나게 웃는 법을 가르치는 일종의 웃음치료다. 구는 앞서 2000여명의 희망근로자에게도 같은 강좌를 제공했다. 지난달에는 수유1동 성당과 송암교회, 화계사가 참여한 3개 종교단체 연합바자회가 열렸다. 3000여명의 주민이 참여, 6000만원의 성금을 기탁했다. 구는 오는 20일 송암교회에서 3개 종교단체 관계자들이 참석한 가운데 관내 난치병 어린이 19명에게 1인당 300만원씩 성금을 전달한다. 수혜자 중에는 다발성골연골증을 앓는 오모 군 등이 포함됐다. 구는 지금까지 난치병 어린이 180여명에게 5억원가량의 성금을 전달했다. 김 구청장은 “단순히 몸을 씻기고 성금을 전달하는 것이 아니라 소외된 이들의 마음 속 상처까지 보듬는 게 목표”라고 말했다. 오상도기자 sdoh@seoul.co.kr
  • 경북 북부 근·현대 문학관광벨트 조성

    경북 북부 근·현대 문학관광벨트 조성

    한국 문학사를 빛낸 작가를 다수 배출한 안동·영양·청송 등 경북 북부지역에 ‘한국 근현대 문학 관광벨트’가 조성된다. 경북도는 13일 안동 등 북부지역에 흩어져 있는 문학 관광자원을 활용, 국내를 대표하는 문학 관광벨트 사업을 추진키로 했다고 밝혔다. 내년부터 2012년까지 3년간 추진될 한국 근현대 문학 관광벨트는 새로운 융·복합형 관광 콘텐츠 개발을 위한 것으로, 안동과 청송, 영양 지역 등에 구축된 문학 인프라가 활용된다. 인접한 이들 지역은 일제시대 저항 시인이었던 이육사, 유안진(안동), ‘시원 ’(詩苑)’을 창간한 시인 오일도, 청록파 시인 조지훈, 소설가 이문열(영양), 김주영(청송) 등의 출신지이다. 이문열의 고향 마을인 영양 두들마을은 작품 ‘선택’, ‘우리들의 일그러진 영웅’, ‘금시조’, ‘그대 다시는 고향에 가지 못하리’ 등의 무대다. 도는 문학 관광벨트 사업으로 안동의 이육사문학관~영양의 주실마을(조지훈)~감천마을(오일도)~두들마을(이문열)~청송의 ‘객주 테마파크(김주영)’ 구간에 문학관광버스를 운행할 계획이다. 또 이들 지역을 연계한 월별·계절별 릴레이 문학 축제를 개최하고 도보 탐방로를 조성하기로 했다. 교육·체험 복합형의 대규모 근대문학 테마타운도 건립할 예정이다. 이 작가들과 관련된 근대문학 공원, 문인의 집, 역사관, 영상관, 교육관 등도 지을 방안이다. 이와 함께 기존의 문학 관광자원을 활용해 일반인을 대상으로 한 문예대학을 운영하고 학생 문예캠프를 상설화하는 방안도 적극 추진하고 있다. 도는 이를 위해 우선 내년에 10억원의 예산을 들여 근·현대 문학관광벨트 조성과 두들마을 관광자원화, 영양 주실마을 조지훈 생가 복원사업 등을 시범 선도사업으로 추진하는 한편 새로운 개발 구상의 성과를 가시화하겠다는 계획이다. 도 관계자는 “북부지역의 문학관광벨트 조성과 함께 문학과 관련된 다양한 관광자원을 개발해 관광객들이 우리 근·현대 문학사의 생생한 현장을 직접 체험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안동시는 2004년부터 매년 7월 시 ‘청포도’의 작가 이육사 선생의 고향인 도산면 원촌마을 이육사문학관에서 ‘이육사 문학축전’을 열고 있으며, 인근에 육사 선생 시비와 동상, 생가인 육우당 등도 복원해 문학적·정서적 체험이 가능토록 했다. 영양 주실마을에는 조지훈 생가와 ‘지훈 문학관’ ‘지훈 시공원’이, 두들마을엔 이문열씨의 광산문학관이 자리잡고 있다. 영양군도 2005년 지훈문학관 개관 기념으로 매년 지훈문학제를 열고 있다. 대구 김상화기자 shkim@seoul.co.kr
  • [책꽂이]

    ●우연히 내 일기를 엿보게 될 사람에게(최영미 지음, 문학동네 펴냄) 2000년 나온 책의 개정판. 당시 나온 산문집에서 몇 편 글을 골라 뽑아 수정했고, 2002년부터 최근까지 발표한 에세이를 더했다. 일상을 살아가면서 느끼는 고민과 그 속에서 찾는 소소한 행복에 대해 이야기한다. 1만 1000원.●시간의 동공(박주택 지음, 문학과지성사 펴냄) 전작 ‘카프카와 만나는 잠의 노래’ 이후 5년 만에 펴낸 신작 시집. 폐허 같은 삶 속에서 숨어 있는 광기와 수치, 또 그것을 아름다움으로 정화내는 시인의 고통 등에 대해 노래한다. 제20회 소월시문학상을 수상한 표제작 외에 69편이 실렸다. 7000원.
  • ‘스승 마이스키·제자 장한나’ 어느 선율에 취해 보실래요

    ‘스승 마이스키·제자 장한나’ 어느 선율에 취해 보실래요

    ‘첼로의 음유시인’으로 불리는 마이스키는 로스트로포비치와 함께 장한나의 후견인을 자처하면서 그를 세계 무대에 소개한, 장한나의 스승이다. 지휘자의 영역에 한 발 한 발 내딛고 있는 장한나는 “나의 스승은 로스트로포비치와 마이스키뿐”이라고 할 정도로 존경을 표한다. 마이스키와 장한나는 서로 각별한 스승과 제자 사이일 뿐 아니라, 국내에서는 가장 사랑받는 첼로 연주자로도 손꼽힌다. 이 두 명의 첼리스트가 18일부터 전국을 순회하며 국내 팬 앞에 선다. 하지만 애석하게도 각각 다른 무대이니, 클래식 공연에 관심있는 관객들은 어디로 가야 할까. ●첼로 명인이 만드는 무대 1990년에 첫 내한공연 이후 10여차례 한국을 방문하고, 음반에 ‘그리운 금강산’ 등 한국 가곡을 수록하기도 할 대표적인 친한파 연주자인 마이스키가 2년 9개월 만에 한국에서 독주회를 연다. “아들 사샤(바이올린), 딸 릴리(피아노)와 함께 마이스키 트리오를 구성하는 것이 최고의 꿈”이라고 했던 마이스키는 이번 공연에서 꿈을 일부 이룬다. 어릴 때부터 공연장 대기실에서 무대를 지켜봤던 릴리가 피아노 협연자로 나서는 것. 공연에서 마이스키는 러시아의 감성이 묻어나는 라흐마니노프의 ‘엘레지’와 ‘보칼리제’를 비롯해 쇼스타코비치의 ‘첼로 소나타’, 베토벤의 ‘마술피리 주제에 의한 7개의 변주곡’, 파야의 ‘스페인 민요 모음곡’, 드뷔시의 ‘첼로 소나타 1번’을 연주한다. 독주회는 18일 의정부 예술의전당에서 시작해 19일 진주 경남문화예술회관, 20일 서울 예술의전당, 21일 인천문화예술회관, 22일 목포 시민문화체육센터, 23일 부산문화회관으로 이어진다. (02)599-5743. 마이스키는 또 25일에 아담 피셔가 이끄는 하이든 필하모니와 고양 아람누리 무대에 선다. 하이든 서거 200주기를 맞아 하이든 관현악의 정수를 보여주기 위한 이 공연에서 하이든 필하모니와 마이스키는 하이든의 ‘첼로 협주곡 1번’을 협연할 예정. 하이든 필하모니는 이밖에도 교향곡 104번 ‘런던’, 트럼펫 협주곡(트럼페터 한스 간쉬 협연), 교향곡 45번 ‘고별’을 연주한다. 1577-7766. ●한국이 낳은 젊은 거장의 무대 장한나가 스산한 늦가을에 선보이는 공연은 중후한 저음의 첼로, 우수와 서정미가 물씬 풍기는 브람스의 조합이다. 2006년 이후 3년 만에 갖는 독주회에서 브람스의 ‘첼로 소나타’ 1번과 2번을 들려주는 그는 “가장 먼저 배운 소나타 중 하나였고, 10살때 미샤 마이스키 선생님께 첫 레슨을 받을 때 연주한 곡이 브람스 소나타였다.”면서 “브람스는 초기부터 나의 음악적 성장의 중요한 일부이자 내게 큰 영향을 주었다.”고 소개했다. 피아니스트 피닌 콜린즈와 호흡을 맞추는 이번 공연은 18일 구미 문예회관을 시작으로 20일 고양 아람누리, 21일 서울 예술의전당, 26일 창원 성산아트홀, 28일 군포 문예회관, 12월1일 북서울 꿈의숲 아트센터 콘서트홀, 3일 부산 문예회관을 거쳐 5일 예술의전당 콘서트홀에서 마무리한다. 한편 전국 순회공연에 맞춰 장한나가 내놓은 음반 8장 중 핵심 수록곡을 모은 새 음반 ‘에센셜 장한나’(EMI클래식스)가 나왔다. 시노폴리가 지휘한 하이든의 ‘첼로 협주곡’, 로스트로포비치가 지휘한 차이콥스키의 ‘로코코 변주곡’, 라흐마니노프의 ‘보칼리제’ 등과 장한나 미공개 인터뷰 영상이 담겨 있다. (02)749-1300. 최여경기자 kid@seoul.co.kr
  • 삼각산서 ‘바우고개’ 음악회

    삼각산서 ‘바우고개’ 음악회

    ‘바위고개 언~덕을 혼자 넘자니~ 옛님이 그리워 눈물 납니다’ 일제강점기 민족의 비운을 노래해 심금을 울린 가곡 ‘바우고개’가 삼각산에 울려 퍼진다. 강북구는 오는 17일 오후 7시 삼각산문화예술회관에서 ‘바우고개 음악회’를 개최한다. 서울시 소년·소녀 합창단과 유스오케스트라, 강북구립 여성합창단과 실버 합창단의 협연으로 진행될 이번 음악회는 1980년 작고한 작곡가 고(故) 이흥렬의 제29주기를 추모하기 위해 마련됐다. ‘한국의 슈베르트’로 불리는 이흥렬이 남긴 바우고개, 섬집아기, 어머님 마음 등 명곡들이 이번 음악회에 참여한 합창단들에 의해 번갈아 불려진다. 음악회 편곡은 아들인 이영조(국립한국예술영재교육원 원장) 교수가 맡았고, 손녀인 현주씨가 피아노를 연주한다. 음악회에선 이 밖에 옥잠화, 고향, 그리워, 코스모스를 노래함, 강노래, 부끄러움, 꽃 구름 속에, 나비노래 등이 합창된다. 공연은 오후 7시부터 2시간 동안 펼쳐지며 별도의 티켓 구매 없이 무료로 관람할 수 있다. 음악회는 바위고개로 불리는 삼각산 우이령 인근 공연장에서 열려 의미를 더하고 있다. 우이동과 경기 양주시를 잇는 우이령(牛耳嶺)은 길이 소귀처럼 늘어졌다고 해서 붙여진 이름으로 바위고개로도 불리고 있다. 강북구는 우이동 솔밭공원에 바우고개 시비를 건립하고 우이령 길에 안내 표지판 부착을 추진하는 등 바위고개 알리기에 힘쓰고 있다. 오상도기자 sdoh@seoul.co.kr
  • 최영미의 유년시절 노트에 담긴 詩

    첫 시집 ‘서른 잔치는 끝났다’로 사람들의 마음을 흔들었던 시인 최영미, 그녀가 자신이 사랑하는 시들을 들고 낭독 무대에 오른다. 10일 오후 11시30분에 방송하는 KBS 1TV ‘낭독의 발견’에서 최영미는 등단 30년이 가까워오는 자신의 시 세계를 되짚어 보고, 가슴에 품고 있는 명시들을 소개한다. 시인은 자신의 산문집 ‘길을 잃어야 진짜 여행이다’로 문을 연다. 자신의 여행 체험이 담긴 책을 소개하며 그는 “길 잃기를 두려워 말라.”고 말한다. 그러면서 실제 길을 잃었던 스페인 여행과 그 길에서 만났던 풍성한 보물들에 대해 이야기한다. 이어 시인은 어린 시절 낡은 노트에 정성껏 베껴 두었던 시들을 차례로 낭독한다. 예이츠 시의 한 구절 ‘그러나 어떤 남자가 그대 속의 방황하는 영혼을 사랑했고 / 그대의 변화하는 얼굴에 깃든 슬픔을 사랑했으니’(‘When You Are Old’)를 읊으면서 그는 이야기를 짓고 일기장에 한자 한자 시를 썼던 어린 시절 추억담을 유쾌하게 전한다. 낭독무대에는 시노래 가수 전경옥씨도 함께한다. 전씨는 최영미의 시 ‘아도니스를 위한 연가’에 선율을 붙여 노래하면서 시를 노래하는 즐거움을 전한다. 최 시인은 이 작품이 좋아하던 남자에게 바친 연가였다고 고백한다. 또 무대에는 시낭송가 이상진씨가 오른다. 그는 ‘사계절의 꿈’, ‘과일가게에서’ 등 최 시인의 작품을 차례로 낭독한다. 한편 최영미 시인은 자신의 시론이 담긴 작품 ‘나는 시를 쓴다’를 낭독하면서 “정확하고 옳고 아름다운 문장은 세상을 바꾸는 힘”이라고 강조한다. 그러면서 끝으로 “사람들과 소통하며 교육현장에서 시를 말하는 삶이 되고 싶다.”는 소망을 전한다. 강병철기자 bckang@seoul.co.kr
  • [문화행사 알림방]

    7일 ‘노찾사’ 특별공연 ●경주세계문화엑스포공원 7일 엑스포공원 내 문화센터에서 ‘노래를 찾는 사람들’의 특별 공연이 열린다. 공연은 청소년 멘토링사업 기금 마련을 위한 ‘2009 사랑과 희망의 콘서트’로 티켓은 인터넷 예매 3만원, 현장 판매 3만 5000원이다. 경주엑스포공원은 8일 힙합그룹과 비보이그룹 초청공연, 10일에는 서울심포니오케스트라가 주관하는 ‘한국수력원자력과 함께하는 희망 콘서트’를 각각 연다. ‘스칸디나비아 듀오’… 콘서트 ●울산문화예술회관 25일 재즈 보컬리스트 나윤선과 노르웨이 출신 트럼펫 연주자 마티아스 에익의 순회공연 ‘스칸디나비아 듀오 프로젝트’ 콘서트를 개최한다. 공연은 모처럼 스칸디나비아의 서정적 선율을 만끽할 수 있는 좋은 기회이다. 스칸디나비아 듀오 프로젝트 콘서트 티켓은 1만 5000∼5만원, 문의는 허브뮤직(031)581-2813.
  • [발언대] 안전한 등산문화가 정착되길/최운규 국립공원관리공단 탐방지원처장

    [발언대] 안전한 등산문화가 정착되길/최운규 국립공원관리공단 탐방지원처장

    늦가을 단풍이 절정을 이루고 있다. 등산은 국민들이 가장 즐기는 여가활동이다. 한 달에 한 번 이상 등산을 하는 인구가 1560만명이나 되고 국립공원 방문객도 크게 증가했다. 많은 사람들이 국립공원을 비롯한 전국의 유명산을 찾고 있다. 가족, 친구들과 함께 등산을 하면 육체적인 건강과 질병을 예방할 수 있고, 정서적으로 행복감을 높인다. 그러나 산악지역은 여러 가지 요인으로 항상 위험이 도사리고 있다. 올해에도 등산을 하다가 목숨을 잃는 안타까운 사고가 많이 발생했다. 4월에는 북한산 인수봉에서 암벽등반 중 매듭이 풀려, 5월에는 설악산에서 술을 마시고 하산하다 추락사했다. 또 6월에는 도봉산 오봉에서 바람에 날려가는 모자를 잡으려다 절벽 아래로 떨어지는 사고가 있었다. 사고는 충분히 예방할 수 있다. 안전을 최우선으로 생각하는 등산문화가 정착되기를 염원하며 안전 등산수칙을 소개한다. 먼저, 등산에 대한 지식과 기술을 익혀둬야 한다. 안락한 도시생활과 자연 속에서의 방식은 완전히 다른 영역이다. 공단이나 산악단체에서 진행하는 안전 등산교실에 참가하는 것도 좋을 것이다. 특히 암반을 오르고 싶다면 암벽 등반교육을 반드시 받아야 한다. 둘째, 지정된 등산로를 이용해야 안전하다. 정규 등산로는 필요한 곳에 안내판이 설치되어 있고, 이용객이 많아 불의의 사고를 당했을 때 도움 받기가 쉽다. 그러나 관리되지 않는 샛길에서는 이용객이 적어 조난을 당하는 사고가 많이 발생한다. 다음으로, 등산 중에 음주는 금물이다. 요즘 산에 가면 반주로 술을 마시는 등산객들이 많은데 술은 균형감각, 판단력을 떨어뜨리고 심장에 무리를 준다. 무엇보다 산에 오를 때는 겸손한 마음가짐을 갖는 게 중요하다. 산에 오를 때는 잠시 방문하는 손님의 자세로 대한다면 한층 신중해질 것이다. 프로든 초보든 안전수칙을 잘 지켜 더 이상 안타까운 산악사고가 없기를 기대한다. 최운규 국립공원관리공단 탐방지원처장
  • “60대에 상 받으니 부끄럽고 민망”

    “젊어 상을 받으면 그저 기쁘지만 50대가 되면 부끄러움이 추가됩니다. 지금 60대가 돼 상을 받으니 거기에 민망함까지 더합니다.”소설가 박범신(63)이 제17회 대산문학상(소설 부문)을 수상했다. 3일 서울 교보문고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그는 “젊은 작가, 늙은 작가 치우치지 않아 이 상은 꼭 한 번 받고 싶었는데, 정작 받아보니 너무 민망하다.”고 수상 소감을 전했다.수상작은 그의 장편소설 ‘고산자’. 대동여지도를 그린 고산자 김정호의 생애를 그린 작품이다. 이에 작가는 “고산자는 그 이름과 대동여지도만 알려졌을 뿐 육체가 없는 유령같은 사람”이라면서 “이 상은 독자들 마음 속에 그가 육체를 가진 인물로 복원됐다는 의미”라고 했다. 그는 또 “젊었을 때 소설은 내 삶의 목표였지만, 지금 보니 내 목표는 소설 너머에 있는 어렴풋한 어떤 것인 것 같다.”면서 “김정호 선생 역시 지도를 핑계로 그 너머에 더 깊은 꿈을 가지고 있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시 부문에는 송찬호 시인의 시집 ‘고양이가 돌아오는 저녁’이, 평론 부문에는 평론가 이광호의 평론집 ‘익명의 사랑’이 수상작으로 선정됐다. 한편 번역 부문은 브루스 풀턴·주찬 풀턴·김기청이 공역한 최윤 원작 ‘There a Petal Silently Falls(저기 소리없이 한 점 꽃잎이 지고)’가 선정됐고, 희곡 부문은 수상자를 내지 못했다. 수상작들은 내년 번역 지원을 통해 해외에서도 출간될 예정이다. 상금은 소설 5000만원, 시·평론·번역 각 3000만원이다. 시상식은 27일 서울 프레스센터에서 열린다. 강병철기자 bckang@seoul.co.kr
  • 일제강점기 宮의 굴욕

    일제강점기 宮의 굴욕

    #1. 일제 강점기 일본인 거주지역이었던 남산과 그 주변에는 많은 일본계 사찰이 모여 있었다. 이중 박문사는 이토 히로부미를 기리는 사찰로 일본인 및 친일파 위령제, 태평양전쟁 필승대회 등이 행해진 곳이다. 1932년 경희궁의 정문인 흥화문이 이곳으로 옮겨져 정문으로 사용됐다. 박문사는 경복궁의 선원전과 그 부속건물까지 옮겨와 사찰 건물로 삼았고, 원구단 자리에 있던 석고전까지 해체해 종각으로 사용했다. 흥화문은 1973년 신라호텔에 인수돼 정문으로 활용되다 1988년 경희궁 복원 계획에 따라 현재의 위치로 옮겨졌다. #2. 풍경궁은 1902년 고종이 평양에 건설한 대한제국의 이궁(離宮)이다. 하지만 일제 강점기에 식민 의료기관인 자혜의원으로 변모하면서 훼손되거나 철거됐다. 풍경궁의 정문인 황건문은 건축적 아름다움과 우수성으로 이름 높았는데 1925년 경성 조계사의 요청으로 수레 열한 대에 실려 230㎞를 이동해 산문으로 사용됐다. 황건문은 이후 동국대 정문으로 쓰이다 1971년 철거됐다. 남한에 남아 있던 평양 풍경궁의 유일한 건축 유산이 속절없이 사라진 것이다. #3. 경복궁의 도면인 ‘북궐도형’(1907년 제작 추정)에 나타난 경복궁 내 건물 수는 509동이다. 하지만 광복 후 남은 건물 수는 40동에 불과했다. 일제는 조선물산공진회를 준비하던 1914년 근정전 전면에 있는 흥례문과 회랑 등을 제거했다. 이때 방매된 궁궐 전각 중 상다수가 남산동, 필동, 용산에 있는 일본계 사찰과 요정, 일본인 부호의 저택으로 팔려 나갔다. 경성부 서사헌정의 남산장은 건춘문 내의 비현각을, 남산정 화월별장은 수정전 남쪽의 한 전각을 이건한 것이었다. 조선 왕조와 대한 제국기의 주요 궁궐은 지난 100년간 역사의 격랑 속에서 처참히 붕괴되거나 훼손됐다. 하지만 지금까지 이에 대한 학계의 관심은 그리 크지 않았다. ‘궁궐의 눈물, 백 년의 침묵’(효형출판)은 경복궁, 덕수궁, 창덕궁 등 서울의 주요 궁궐과 평양 풍경궁이 일제 강점기에 어떻게 훼철(毁撤)되었는지를 실증적으로 연구·분석한 결과물이다. 우동선 한국예술종합학교 건축과 교수 등 8명의 전문가가 공동 집필했다. 1부 ‘황권 강화를 위한 근대 조선(대한제국)의 움직임’에선 대한제국과 고종황제가 추진한 조선 변혁의 움직임을 궁궐 건축의 변화상을 중심으로 펼쳐 보인다. 일본, 러시아 등 외세의 영향력 속에서 고종황제는 중국에 대한 사대의 예를 폐기하고, 근대국가로의 진입을 꾀했는데 이러한 시대적 움직임은 경복궁 중건 및 경운궁(덕수궁), 원구단 건설, 궁궐 의례의 변화로 이어졌다. 2부 ‘일제에 의한 조선 궁궐 수난사’에선 19세기 말에서 20세기 초까지 조선의 궁궐이 어떻게 훼손되어갔는지를 본격적으로 살핀다. 경복궁, 경희궁, 풍경궁의 굴욕과 더불어 창경궁이 벚나무가 심어진 종합 위락시설 ‘창경원’으로 전락한 과정을 추적한다. 3부 ‘조선의 궁에 들어선 근대건축물’은 경운궁, 창경궁, 경복궁 등지에 지어진 근대건축물의 건설 배경과 건축양식, 쓰임에 대해 파악한다. 특히 경복궁이 일제 식민지 경영의 선전장인 박람회장으로 쓰이면서 맞이한 변화상을 건축양식 측면에서 분석하면서 일제의 국력 과시 욕망과 조선인에 대한 상징 조작 행태를 들여다본다. 이순녀기자 coral@seoul.co.kr
  • [지방시대] 요산의 휴머니즘 정신 아래 화합할 때/박창호 부산도시공사 감사

    [지방시대] 요산의 휴머니즘 정신 아래 화합할 때/박창호 부산도시공사 감사

    국제 영화제와 불꽃 축제가 부산의 초가을을 열더니 요산 문학제가 이어지면서 부산의 만추를 적시고 있다. 별들의 행진과 불의 향연은 가을밤에 스러지고 영혼을 살찌우는 인문학의 잔치가 제격이다. 영화와 불꽃, 그리고 문학제라는 절묘한 순열이 세상살이의 행복샘을 자극한다. 마치 오감의 카타르시스 뒤에 허탈함이 따르니 정신의 허기를 돋우라는 자연의 이치 같다. 지난달 30일부터 시작해 8일까지 열리는 ‘요산 문학제’를 바라보는 기대가 남다른 것도 이런 연유에서다. 그래도 개항 이후 부산이 내세울 수 있는 ‘정신적 가치’는 요산 김정한(1908~1996)에게서 찾을 수밖에 없지 않겠는가. 1930년대부터 1980년대까지 41편의 소설을 발표한 요산의 문학적 업적과 기법은 잘 알려졌다. 작품 속에 스며있는 사상과 가치관은 말할 것도 없고 문체와 사투리에 이르기까지 면밀하게 해석한 평론, 논문을 접속하기도 어렵잖다. 작품 속에 녹아있는 요산의 문학 정신은 한마디로 ‘사람답게 살아라.’라는 것이다. ‘사람답게 살아가라. 비록 고통스러울지라도 불의에 타협한다든가, 굴복해서는 안 된다. 그것은 사람이 갈 길이 아니다.’는 글귀는 요산이 원로 소설가 최해군에게 직접 뽑아준 대표적 구절이다. 또 하나, 그냥 넘길 수 없는 일은 꼬장꼬장한 정신 속에 깃든 성실과 치열함이다. 작품을 쓰기 위해 식물도감까지 만들 정도였다. 1970년대 후반 요산은 동아대생들에게 “세상에 이름 모를 꽃이 어디있나. 작가 자신이 이름을 모를 뿐이지. 이런 무책임한 표현을 쓰지 말라.”고 일갈했다. 올해 요산문학제 테마는 ‘요산 정신, 새로운 100년을 향하여’다. 지난해 탄생 100년을 맞아 ‘요산은 살아 있다’는 캐치프레이즈의 속편이다. 올 문학제는 창작기금이 신설됐고 시민 참여 프로그램이 마련된 것이 특징이다. ‘사진으로 보는 요산의 삶과 정신’ 전시회와 요산이 한때 교직에 몸담았던 경남 통영으로 문학기행을 떠나는 것도 이채롭다. 참가 문인단체의 외연도 확대됐다. 부산문인협회 부산시인협회 한국펜클럽문학회 부산지회 등을 포함해 요산기념사업회가 주관한다. 그러나 문단 내부의 불협화음을 극복하지 못한 점은 옥에 티다. 부산작가회의가 불참하게 된 것은 매우 안타까운 일이다. 요산 문학제에 문단이 모두 참여해 최대 규모로 단합을 과시하자는 뜻은 물론 아니다. 하지만 지난 12년 동안 요산기념사업을 주관해온 작가회의의 전문성과 경험을 활용할 수 없게 된 것은 기념사업에 손실이 되지 않을까 걱정스럽다. 작가회의 측의 불참 선언에 대한 배경이 아직은 정확하게 공개되지는 않은 것 같다. 기념사업회 측은 범 문단의 행사로 바뀌어야 한다는 입장이지만 작가회의는 기념사업회 측이 문학제의 정체성을 흔든다고 주장하고 있다고 한다. 갈등과 대립은 세상살이의 한 모습일 수도 있다. 그래도 요산 정신이 ‘지역 사회의 소금 역할을 해야 한다.’는 분위기가 숙성되는 가운데 양측 관계자 일부가 서로 돌아앉은 듯한 모습은 협량스럽게 보이지는 않을까 우려하는 것이다. 어쨌든 중요한 것은 얼마나 많은 사람이 요산의 삶과 정신을 공감하고 실행하는가에 달렸다. 요산 정신은 문학인만 누리는 것보다 보통 사람이 함께 느끼고 실천할 때 감동이 배가 된다. 누구나 요산의 삶을 이야기하고, 요산 문학을 비평할 수도 있어야 ‘요산은 살아 있고, 또 새로운 100년을 향하여’ 나아갈 수 있다고 믿는다. 요산 기념사업회 측이나 작가회의 측이 대승적 견지에서 양보와 포용의 지혜를 발휘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요산 정신은 혼탁한 우리 사회에 공명을 주는 곧은 소리이기 때문이다. 박창호 부산도시공사 감사
  • “남북대화 이산문제 맨앞”

    홍양호 통일부 차관은 31일 “남북 간 대화가 열리면 이산가족 문제가 맨 앞에 놓일 것”이라고 말했다. 홍 차관은 이날 경기 파주 임진각에서 열린 제28회 ‘1000만 이산가족의 날’ 행사에서 격려사를 통해 “이산가족 대부분이 이미 고령에 접어들고 있어 이 문제를 해결하는 데 남은 시간은 점점 줄어들고 있다.”면서 이같이 밝혔다. 김정은기자 kimje@seoul.co.kr
  • [환경플러스]

    ●백암산 생태체험 여행 인기 내장산 국립공원 백암사무소(소장 정석원)가 시범 운영중인 ‘비자향 가득한 백암산으로 떠나는 여행’이라는 생태체험 프로그램이 탐방객과 지역민들로부터 큰 호응을 얻고 있다. 생태체험 프로그램은 백암산의 아름다운 자연경관을 배경으로 백양사에서 숙박하거나 야영장에서 캠핑을 하면서 자연속에서 휴식과 여유를 즐길 수 있도록 구성했다. 탐방객들은 복분자 따기, 곶감깎기, 차 만들기, 천연염색 등을 체험할 수 있다. 생태관광은 20명 단체로, 전화와 인터넷으로 신청이 가능하다. (061)392-7288. ●함양 지리산문화제 6~7일 영·호남 25개 시민사회단체로 구성되어 있는 지리산권 시민·사회단체협의회가 주관하는 지리산 사람들의 살아가는 이야기, 지리산의 자연과 문화를 담은 ‘제4회 지리산 문화제’가 6~7일 양일간 경남 함양군 상림 야외무대에서 개최된다. 6일 밤에는 전야제로 ‘찾아가는 마을영화관’이 개설되고, 7일에는 지리산과 섬진강을 노래한 작가들 사인회, 사진전, 노래공연, 천년숲 생태체험 프로그램 등이 열린다.
  • 한국팬에 사로잡힌 유키 구라모토가 온다

    “1999년 한국 데뷔무대는 결코 잊을 수 없는, 뜻깊은 공연이었습니다. 공연장이 관객으로 꽉 차 있어 벅찬 감동을 받았지요. 2009년에도 한국 콘서트투어를 할 수 있게 된 건 제 음악을 사랑해주시는 많은 분들의 덕분입니다.”서정적인 감성으로 한국 팬을 사로잡은 뉴에이지 음악가 유키 구라모토(58)가 올 봄 5개 도시 투어에 이어 가을에도 한국 데뷔 10주년을 기념하는 투어를 연다. 22일 성남아트센터 오페라하우스를 시작으로 24일 부산문화회관, 28일 안산 문화예술의전당, 12월2일 울산 현대예술관 무대에 선다. 대표곡 20여곡을 연주할 예정이다. 12월25일에는 서울 예술의 전당 콘서트홀에서 갈라쇼 형식의 ‘유키 구라모토와 친구들’을 열어 한국 데뷔 10주년의 대미를 장식한다. 플루티스트 최나경과 카운터 테너 이동규와 함께 자신의 베스트 곡을 비롯해 클래식, 재즈, 크리스마스 캐럴을 넘나드는 연주를 선사한다.어려서부터 라흐마니노프와 그리그에 심취하는 등 피아노에 재능을 보였던 그는 도쿄공업대학에서 응용물리학 석사학위를 받기도 했으나 결국 음악가의 길을 선택했다. 클래식과 대중음악에 이르기까지 폭넓은 관심을 보였던 그는 1986년 첫 피아노 솔로 앨범 ‘레이크 미스티 블루’를 통해 ‘루이스 호수’를 히트시켰고, 이후 작품들도 꾸준히 사랑받으며 ‘동양의 조지 윈스턴’으로 평가됐다. 국내에서는 1998년 첫 앨범을 시작으로 모두 13장의 앨범이 나왔고, 모두 100만장이 넘게 팔려 연주 음악가 가운데 케니G, 야니와 어깨를 나란히 했다. 1999년 예술의 전당 콘서트를 매진시키며 한국에서도 성공적으로 데뷔했던 그는 각종 드라마와 CF 배경 음악을 통해 국내 팬들에게 더욱 친근하게 다가섰다. 국내 사극 ‘주몽’의 주제가 가운데 조수미가 노래한 ‘사랑의 기억’을 작곡하기도 했다.홍지민기자 icarus@seoul.co.kr
  • [데스크 시각] 용산참사 해결 해 넘기지 마라/최용규 사회부 차장

    [데스크 시각] 용산참사 해결 해 넘기지 마라/최용규 사회부 차장

    올해도 두 달 남았다. 정말이지 충격적인 일들이 꼬리를 문 한 해였다. 새해 벽두(1월20일)에 터진 용산참사는 개인으로 봐서나 국가로 봐서 액운이었다. 순탄치 않은 1년을 예고라도 했던 것일까. 신영철 대법관의 서울중앙지법원장 시절 재판 개입 파문이 사법부를 요동치게 만들었다. 박연차 전 태광실업 회장의 정·관계 로비 스캔들로 정치인들과 고관대작들이 줄줄이 서초동에 불려왔고, 검찰 수사를 받던 노무현 전 대통령은 어린 시절 자주 올랐던 고향마을 뒷산 부엉이바위에서 몸을 던졌다. 노 전 대통령의 영결식장에서 통곡하던 김대중 전 대통령도 몇달 뒤 이승을 떴다. 사람들을 분노케 했고, 슬프게 만든 사건의 연속이었다. 어느덧 가을냄새가 짙어졌고, 새해가 다가오고 있다. 새해는 ‘희망’의 동의어나 다름없다. 희망을 얘기하려면 뒤끝이 좋아야 한다. 발목이 잡혀서야 어찌 발걸음이 가볍겠는가. 그렇기에 불행의 씨앗이었고, 액운의 단초였던 용산참사를 털어내야 한다. 내년까지 끌고 간다면 정권에 액운이 드리울 수 있다. 엊그제 용산참사 피고인들에 대한 법원의 1심 판결이 내려졌다. 남일당 건물 망루에서 끝까지 농성을 벌였던 이들에게 모두 중형이 선고됐다. 법원은 검찰의 공소사실을 모두 인정했다. 희생자 가족은 “이건 재판이 아니야.”라며 울부짖었다. 피고인과 변호인들은 강하게 반발하며 즉각 항소하겠다고 했다. 보는 입장이 다 같을 수는 없겠지만 체한 듯 가슴 답답함을 느낀 사람이 적지 않았을 것이다. ‘법치’를 외치는 정부가 볼 때 분명 ‘이긴’ 재판이다. “봐라, 법대로 하니까 잘되지 않느냐. 용산을 법대로 풀었기 때문에 쌍용차도 제대로 됐고…”라고 쾌재를 부를지도 모른다. 이런 부류들이 최고 권력 가까이에 꽤 있다는 말이 들린다. 하지만 냉정하게 보자. ‘덕치’를 갈망하는 쪽에서 볼 때 과연 이긴 재판일까. 요즘 중국이 공자 배우기에 한창이라고 한다. 후진타오 국가 주석을 비롯해 중국 지도자들은 걸핏하면 공자 어록을 들먹인다는 보도가 있었다. 얼마 전까지만 해도 봉건 구질서의 원흉으로 지목했던 공자를 왜 부활시키려는 것일까. 다름아닌 공자 사상의 핵심인 인(仁)을 통해 국가경영의 화두를 삼으려는 지도부의 판단 때문인 것으로 안다. 공자와 대척점에 있는 사람이 바로 한비다. 그의 철학 핵심은 군권(君權) 강화와 엄벌주의다. 한비자형 중국이 공자를 택한 이유가 무엇일까. ‘용산재판’은 끝(대법원)까지 갈 수도 있는 만큼 이번 판결은 시작일 뿐이다. 하지만 이것은 전적으로 사법부의 일이다. 정부는 1심 판결로만 볼 때 공권력 투입의 정당성을 인정받았다. 하지만 재판과는 별개로 오열하는 희생자 가족의 눈물을 닦아줄 책임 또한 정부에 있다. 재판 진행과 관계 없이 정부가 용산참사 수습에 나서야 할 이유다. 해를 넘길 문제가 결코 아니다. 법을 어기라는 얘기가 아니다. 덕치, 인치(仁治) 차원에서 해결점을 찾아내야 한다는 뜻이다. 이 일은 아무래도 정치권이나 특정 시민단체보다는 종교지도자들이 전면에 나서는 게 좋을 듯싶다. 용산참사 범국민대책위원회도 뒤로 물러나야 한다. 법과 투쟁이 아닌 인도주의적 차원에서 해결책을 모색할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정운찬 총리가 취임 초 유가족들을 만났다. 양쪽 모두 기대가 있는 만큼 실행력을 보일 필요가 있다. 최근 불교 조계종 총무원장이 바뀌었다. 축하도 할 겸 대통령과 종교지도자들이 만나 용산문제를 테이블에 올리는 장면을 상상해본다. 정부와 국회도 용산참사의 원인이 된 재개발 정책의 문제점을 개선하는 데 팔을 걷어야 한다. 곧 연말이다. 유가족들이 1년 가까이 입고 있는 상복을 벗고 태평로와 청계천의 연말연시 밤풍경을 시민들과 함께 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 최용규 사회부 차장 ykchoi@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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