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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공무원 동호인모임 활발/체육·취미활동 30만명 참여

    ◎농구·무술·사진·수석·차회 등 다채/기획원 등 18개부처 축구연합 창설 최근들어 공무원들의 동호인모임이 활발해지고 있다.복지불동을 타파하는 촉매가 될지 관심이다.지난달말 마장동 상록테니스장과 과천 제2청사 테니스장,중앙공무원교육원테니스장에서 분산 개최된 중앙행정기관테니스대회에는 32개 기관에서 3백명 남짓한 인원이 참석해 성황을 이루었다.테니스 뿐아니라 바둑대회(2월) 등산대회(3월)도 마찬가지였다.정부는 날로 다양해지는 동호인모임을 활성화시키기 위해 올해부터 볼링대회를 신설했다. 지난해말 현재 총무처에 등록된 공무원동호회는 체육부문과 취미부문 각 15개.그러나 이것은 각 기관사이의 연합동호인회의 숫자로 기관별 동호인모임은 수백 개에 이른다.모임에 참여하고 있는 공무원의 숫자는 체육부문 21만9천2백72명,취미부문 8만7천3백51명을 합쳐 모두 30만명을 넘는다. 종류도 다양하다.체육부문에는 축구 야구 농구 배구등 당연히 있을 법한 종목들 말고도 무술도 있다.또 취미부문에는 바둑 사진등 어느 직장에나 있는모임외에 다회 수석회등도 있다. 특히 축구부문은 최근 경제기획원·문화체육부등 18개 중앙부처가 참여,공무원축구연합회를 창설했다.공무원축구연합회는 오는 6월4일 연합회 창설 기념 국무총리배 친선대회를 개최하기로 했다.또 20 02년 월드컵의 국내 유치활동도 앞장서 벌이기로 했다. 동호인회의 행사 가운데 주목을 끄는 것은 지난 91년부터 매년 총무처와 공무원서화동호인회가 공동으로 주관하는 서화전.서예 사진 서양화 한국화 공예등 5부문으로 나누어 작품을 공모하는 이 행사에는 매년 1천점에 가까운 작품이 출품돼 심사작업에만도 며칠이 걸린다. 출품작의 숫자도 숫자지만 실력도 상당하다는 평을 듣고 있다.부문별 전문단체에서 주관하는 전국규모의 대회 입상자는 참가할 수 없도록 제한하고 있지만 보통 실력으로는 상을 받기 어렵다.행정부 뿐아니라 입법부와 사법부의 공무원들도 출품자격이 있고 5년 이상 재직한 전직 공무원들에게도 문호를 개방하고 있기 때문이다. 정부는 또 국·과장급 이상 상위직 공무원들의 참여를 통한 상·하위직공무원들간의 화합분위기 조성을 유도하고 있다.실제로 테니스대회에는 이경재공보처차관 박운서공업진흥청장 곽영철대검찰청특수2부장 등 고위공직자가 다수 참가했다. 정부는 이와함께 민간유관동호인단체와의 교류및 사회활동 동참을 통한 민·관사이의 상호 이해및 유대증진을 도모하도록 하고 있다.예를 들면 지역내 직장동호인대회에 참가하거나 등산모임의 경우 자연보호활동에 참여하는 것등이다.
  • 서울 구로구 「살구여성회」,돋보이는 생활교육

    ◎30∼40대 서민주부에 활력 일깨워/한글·영어·세제강좌 2백여명 수강 열기/봉사·환경운동 벌이며 이웃관계 돈독히 『회의 진행…태어나서 처음 해봤죠.사회 돌아가는 모습도 어렴풋이 알 것같아요』,『아이들에게 「신문」은 당연히 「아빠의 신문」이었지요.이젠 바뀌었답니다』 서울 구로구 시흥동에 자리한 지역여성 모임 살구여성회(살기좋은 구로지역 만들기 여성회·회장 김주숙)회원들의 한결같은 자랑이다. 최근 서울 구로동 여성복지회관과 노원·도봉지역 여성민우회등 각 지역마다 다양한 형태의 여성조직 활동이 활발해지고 있는 추세다.지역 특성상 결혼 10∼15년사이의 서민층 주부들이 중심으로 모인 살구여성회는 삭막한 도시생활에서 보기 힘든 따뜻한 이웃관계를 가꾸어 나가고 있다. 지난 91년 이지역 터줏대감격인 한신대 김주숙교수와 여성운동을 해온 정외영씨등 10여명이 주축이 돼 한글과 한문 영어등 기초 과목 수강생 20여명으로 시작한 살구여성회는 현재 정회원 95명,매기 수강생만도 2백여명에 이른다.그림그리듯 쓰던 한글과 한문을 유창하게 읽고 쓰게된 늦깎이 주부들의 앎에 대한 기쁨과 함께 육아문제 고부간문제등에 대해 서로가 상담자 역할을 함으로써 강한 소속감을 가지게 된 것이다. 프로그램도 다양해져 전문가를 초빙하는 연 3회의 주부대학을 개최,세금제도및 여성학등의 교양강좌를 마련해 좀더 알고자 하는 회원및 지역여성들에게 인기를 끌고 있다. 한글 영어등 학습강의는 전직 교사인 회원 주부들이 도맡아 한다.물론 무보수다.주부의 입장에서 생각하고 가르치는 이들 「명교사」들 덕분에 주부학생들의 학습진도는 빠른 대신 가끔 강의가 삼천포로 빠지게 되는 우스운 경우도 종종 있다고. 최근에는 교육부 환경모임 지역봉사모임 독서모임 등산모임등 6개 분임조를 만들어 바자회 알뜰시장 개설등 그야말로 살기좋은 구로지역을 만들기 위한 활동으로 영역을 넓혀가고 있다. 『실제로 많은 서민층 주부,특히 요즘 신세대 주부와 달리 아이와 남편중심의 생활에 자신을 잊고산 40대 주부들은 뒤늦게나마 자신을 찾고 배우겠다는 욕구로 가득 차있습니다.그러나 백화점·언론사의 문화센터등 많은 문화시설로부터 지역·경제면에서 소외돼 있는 경우가 많지요』 살구여성회 부회장 정외영씨는 『스스로를 못 미더워하고 움츠리며 이곳을 찾았던 많은 주부들이 당당하고 활기차게 변화하는 모습은 놀랄 정도』라고 말한다. 실제로 살구회 회원여성중에는 어린이 가정학습지를 돌리면서 한글을 몰라 그림으로 이집 저집을 표시했던 주부,공장에서 아르바이트 하면서 영어 상표를 모두 거꾸로 박음질 해 망신을 당했던 주부,옆집 주부와 친하게 지내다가도 더 친해지면 자신의 무식함이 탄로날까봐 피했던 경험이 있는 주부등 배우지 못해 가슴아픈 애환으로 젊은 시절을 보냈던 이들이 많다고.(02­895­5973)
  • 간통죄/“존속시키되 처벌은 완화”/「간통죄」·「낙태죄」사법위공청회

    ◎“폐지 바람직”­“시기상조” 찬반 팽팽/간통죄/“제한적 허용”­“태아생명 우선” 맞서/낙태죄 낙태는 어디까지 인정되어야 하는가.또 관통죄는 어찌 되는가. 21일 국회 법사위가 국회에서 가진 공청회에서는 최근 「성희롱」사건을 계기로 관심이 더욱 깊어진 이들 사안을 놓고 소속의원들과 각계 전문가들 사이에 열띤 토론이 벌어졌다.특히 여성의 인권신장문제가 부각되고 있는 최근의 사회분위기 탓으로 참관인도 여성단체 회원들이 대부분이었다. 먼저 낙태죄와 관련,한국천주교 주교회의 사무차장인 송열섭신부 말고는 모든 참석자들이 제한적인 낙태허용에 찬성했다. 김규헌 서울지검검사는 법무부가 제출한 형법개정안에 대해 『현행 모자보건법상의 낙태허용기간인 28주이내에서 산모의 건강이 위험하지 않으면 24주이내로,성범죄에 의한 임신이나 법률상 혼인할 수 없는 혈족 인척간의 임신등에서는 20주이내로 각각 단축한 것은 적절하다』고 말했다. 박삼봉 서울고법판사는 그러나 낙태허용 범위에 대해 『법률상 혼인할 수 없는 혈족 또는인척간에 임신한 경우를 계속 금지한 것은 현실적으로 동성동본 결혼이 이뤄지고 있는 점을 감안,재검토되어야 한다』고 주장했다.또 성범죄에 따른 낙태허용기간은 지금의 임신뒤 20주보다 크게 줄여야 하며 낙태허용에 대한 판단의사와 시술의사를 분리하자는 의견을 제시했다. 박상기연세대교수는 『12주이내의 일반낙태를 허용할 필요가 있다』면서 『그러나 이때도 종교단체,사회봉사자등과 상담을 거치도록 하고 의사가 의학협회등에 신고토록 하는등 억제장치가 있어야 한다』고 말했다.홍성봉 롯데호텔의무실장은 『강간미수범에 의해 임신했을 때 낙태를 허용하는 낙태허용사유 제3호는 임신의 성립요건을 충족할 수 없다』고 삭제를 주장했다.그러나 송신부는 『생명권은 불가침의 기본권으로서 수태되는 순간부터 국가나 부모등 어느 누구로부터 침해받을 수 없다』고 낙태허용에 반대했다. 관통죄에 이르러서는 형법개정안이 2년이하의 징역형에서 1년이하의 징역 또는 5백만원이하의 벌금형에 처하도록 바뀐 데 대한 찬반뿐만 아니라 폐지문제에도 의견이 엇갈렸다. 김규헌검사는 『성윤리는 다른 기본권처럼 헌법이 보장하는 절대불변의 개념은 아니다』라고 규정하고 『지난 47년에 간통죄가 폐지된 일본의 입법례를 참고해 이제 우리도 결단을 내릴 때』라고 폐지를 주장했다. 그러나 한국가정법률상담소의 곽배희상담위원은 『남성중심의 성문화 현실에서 성윤리문란및 가정파괴 방지,여성권익보호 등을 위해 폐지는 시기상조』라면서 『형량을 더 강화하든지 최소한 현행대로 두어야 한다』고 말했다. 이처럼 법무부측과 여성단체측과의 의견이 맞선 가운데 나머지 참석자들은 간통죄처벌의 완화내지 장기적인 폐지의견을 내놓았다.박삼봉판사는 개정안에 대해 원칙적으로 찬성하면서 『존폐는 결국 시기의 문제』라고 점진적인 해결을 제시했다.황해진변호사는 『징역형의 형기를 낮추고 벌금형을 선택형으로 한만큼 실형위주의 운영은 지양되어야 한다』면서 『장차 폐지하는 방향으로 가야 할 것』이라고 주장했다.박상기교수는 『간통처벌이 갖는 순기능으로서 가정 또는 여성의 보호,성윤리의 보호,예방기능 등을 들고 있으나 실제현실에서는 그렇지 못하다』면서 『축첩행위등 가정을 파괴할 정도의 반복적이고 지속적인 간통행위를 처벌하는 것으로 제한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 산후 우울증/여성호르몬 급격저하가 원인/영 웨일즈대 연구팀 발표

    ◎분만후 「프로제스테론」 급락 확인 별칭 「베이스 블루스」라고 불리는 산후우울증은 임신중 높게 올라갔던 여성호르몬 프로제스테론이 분만후 급격히 저하되는데서 오는 일종의 금단현상임이 확인되었다. 영국 카디프에 있는 웨일즈대학의 브라이언 해리스 박사는 브리티시 메디컬 저널 최신호에 발표한 연구보고서에서 산후우울증이 임신중 크게 변하는 여성호르몬 프로제스테론치와 관계가 있음이 밝혀졌다고 말했다. 해리스 박사의 연구팀은 1백20명의 임신부를 대상으로 한 조사분석을 통해 이같은 사실을 확인했다. 이 임신부들은 예상했던대로 임신중에는 프로제스테론이 정상수준의 수백배로 크게 증가하다가 분만후에 급락했으며 특히 분만후 우울증세가 나타난 산모들은 프로제스테론의 변화폭이 유난히 큰 것으로 나타났다. 산후우울증은 보통 분만후 10일안에 나타나는데 그 증세로는 걸핏하면 눈물을 흘리거나 과민반응을 보이며 울적해하고 잠을 못자며 집중력이 떨어지고 두통을 호소하기도 한다. 산모의 약 30%가 분만후 이런 증세를 보이며이를 방치하면 나중에 심각한 임상적 우울증으로 발전하는 경우도 있다. 의사들은 산후우울증이 호르몬과 관련이 있는 것으로 의심해오긴 했으나 이를 증명하는 구체적인 연구결과가 나오기는 이번이 처음이다.
  • 임신중 운동하면 더 큰 아기 낳는다/미 컬럼비아대교수 연구

    ◎태아 체중 100∼300g 더 많고 훨씬 건강/「적게 움직이면 태아 커진다」 속설 깨 【서울=연합】 여성이 임신기간중 운동을 하면 더 큰 아기를 낳는다는 연구결과가미국에서 나왔다. 미 월간 여성지 글래머는 최근호에서 컬럼비아대 공중보건학교 전염병학과 교수인 모린 해치박사의 연구결과를 소개하면서 『임신기간중 내내 운동을 해서 신체적으로 튼튼한 여성들은 모체의 건강을 유지할수 있을 뿐 아니라 늘 앉아서 지내는 임산부보다 더 큰 아기를 낳는다』는 의견을 폈다. 지금까지는 산모가 임신기간중 몸을 움직이지 않을 경우 태아가 더 커지는 것으로 알려져 왔다. 해치박사는 4백26명의 임산부를 대상으로 산모의 운동과 아기 체중 사이의 관계를 조사했다. 조사결과 운동한 산모가 낳은 아기중 대부분은 체중이 정상아에 못미친 경우가거의 없었다.저체중아는 병에 걸리거나 죽을 확률이 훨씬 높으므로 그만큼 건강한아기를 출산한 셈. 운동을 하느라 일주일에 1천Kcal를 소모한 여성이 낳은 아기는 몸을 움직이지 않은 산모의 아기에 비해 거의 1백13g 가까이 체중이 더 나갔다.또 2천Kcal 이상을 운동에 소모한 산모는 2백83g가량 체중이 더 나가는 아기를 낳았다. 해치박사는 『운동중에는 태아로 흐르는 혈액량이 줄어들지만 운동후 더 많은 영양분과 산소가 공급되기 때문에 임신기간중 운동한 산모가 더 큰 아기를 낳는 것』이라고 풀이한다.
  • 산고싫다고 제왕절개들 한다던데(박갑천 칼럼)

    1910∼20년 사이 신맬서스주의를 내건 여권운동가 넬리 루셀은 외쳐댄다.­『동지들이여,파업을 합시다.배(복)의 파업을.더이상 자본주의를 위해 아기를 낳지 맙시다…』.이런 주장은 고대그리스 아리스토파네스의 희극를 생각케 한다.전쟁에 넌더리를 낸 여성들이 잠자리의 파업을 했다는….용맹스런 남편들도 아내들의 그 파업에는 백기를 들고 평화를 찾게 된다. 진짜 잠자리 파업은『어째서 아기 낳는 고통은 여성에게만 있는거냐』는 명분아래 벌일수 있을 법하다.하지만 그럴때의 피해자인 남편은 아무래도 억울하다.남편이 그러려고 해서 된일은 아니지 않은가.섭리를 향해『반대,반대!』할밖에 없겠는데 메아리 없는 외침으로 될 것이 뻔하다. 남편이 분만에 협력하는 경우도 없는게 아니다.남편의 손이라도 잡아야 아기를 낳는다지 않던가.그래서 남편의 상투를 잡고서 산고를 겪다가 상투가 빠지면서 아기가 나온다는 내용의 우리 민요도 있다.「삼국유사」(삼국유사:원효불기)에 보이는 얘기도 그비슷한 것.원효대사의 어머니가 길가다가산기를 느껴 급한 나머지 그 남편의 옷을 나무에 걸어놓고서 원효를 낳았다니 말이다.옷이 상투 구실을 한셈.세계의 산아풍속 가운데는 남편도 함께 산고를 겪는 경우들이 있다. 신을 벗고 아기를 낳으러 방으로 들어가는 여인은 살아서 다시 이 미투리를 신을수 있을까 생각했다고 한다.의약에의 의존없이 자연분만했던 우리 전통사회 이야기이다.평균수명이 낮은 까닭도 거기 있었다.힘을 쓰다쓰다 탈진하면 그대로 죽을수밖에 없었던 시절.의약의 발달이 그같은 위험에서 벗어나게 해온다.또 수술의 발달 따라 예전 같으면 모자 함께 죽을 목숨을 제왕절개하여 살려내 오고도 있다. 진통없이 아기를 낳고자 하는 마음은 예나 이제나 다름없는 산부들 마음이다.그래서 무통분만술도 발달해 온다.그 추세 따라 근년 들어서는 산고가 싫다면서 위험한 사태가 아닌데도 제왕절개하여 아기를 낳는 사례가 늘어간다.거기엔 성기 늘어지는 것을 싫어하는 이유도 끼인다고 한다.미국의 경우 전체산모의 30%를 넘어섰다는 것이었는데 우리도 22.6%(92년)에 이른 것으로 나타난다.이때 수술도 사주에 맞춰 한다는 것이다. 좋은 측면의 그늘에는 부정적 측면도 도사리는 것이 세상사다.이경우 비싼 수술비 문제는 젖혀두고라도 중요시해야 할일이 마취제에 노출된 상태에서 태어나는 아기의 신경계 건강문제이다.모자간 정의 교류의 차단을 우려하는 학자도 있다.반자연은 항상 섭리의 노여움을 산다는점 잊지않아야 하련만.
  • 한국산하 누비는 한국호랑이는(박갑천 칼럼)

    주먹패끼리 한바탕 붙을양으로 마주섰다.입으로 길게 뒵들 짬도 없다.한쪽에서 대뜸 이렇게 으름장을 놓는다.『이봐.인왕산모르는 호랑이도 있나?』 조선왕조의 정궁인 경복궁의 우백호를 이루는 산이 인왕산이다.한국의 호랑이는 반드시 이 산을 한번은 와본다는 옛말이 전해져 내려오기에 하는 말.주먹깨나 쓴다면서 나를 못알아봐? 하는 뜻이다. 저런 산에 호랑이가 내려왔을까 싶어 뵈지만 옛날의 인왕산은 지금보다 훨씬 울창했다.호랑이의 「순례지」가 될 수 있을만큼.「용재총화」(용재총화:3권)등에 보이는 고려 명장 강감찬의 얘기도 서울 호랑이에 관한 것이다.그가 한양판관으로 부임하자 부윤이 호환 많음을 걱정한다.이에 강감찬이 중으로 탈바꿈해 있는 늙은 호랑이를 불러 호통치니 이튿날 호랑이 수십마리가 동쪽 교외로 빠져나갔다. 호랑이는 건국신화에 나온다.그만큼 우리와는 가까웠다는 뜻이다.맹수이기에 화를 당하는 일도 많았지만 한편 산신령으로 존경받기도 한다.민담 또한 적지 않다.그런 민담가운데는 호랑이를 희화화 한것도 보인다.두려움을 희석시키자는 뜻이었을까.곶감이 무서워 도망친 호랑이만 있는 것이 아니다.신부의 알몸뚱이를 보고 나둥그러진 오대산 호랑이도 있다. 강원도 산골 신혼부부가 친척집에 갈일이 생겼다.오대산 높은 봉우리를 넘는데 기척이 이상하여 신부가 고개를 드니 산마루에서 호랑이가 이쪽을 내려다본다.떨렸지만 신부는 처녀때 들은 얘기를 떠올렸다.여자가 벗고 누워서 기면 무서워 도망친다는….신부는 옷을 벗었다.하늘을 향해 누운 자세로 두다리를 앞으로 하고 눈을 모들뜨면서 두팔은 뒤로 하여 땅을 짚은채 엉금엉금 호랑이한테 다가갔다.호랑이는 이 괴물을 바라본다.앞다리는 제것보다 훨씬 크고 빨간 입은 세로 찢어졌는데 수염도 장군감이다.꼬리(풀어진 머리칼)또한 치렁치렁 힘깨나 쓸 것같지 않은가.무서워 뒷걸음질치다가 낭떠러지에서 뒤로 넉장거리하며 죽는다. 가을이면 순종 백두산(한국)호랑이 한 쌍이 서울에 올 예정이다.김대통령 방중기념으로 중국정부가 선물한 것인데 시베리아나 벵골산 호랑이밖에 없던터여서 반가운 일이다.하지만 이소식에 접하면서 우리에 갇혀 「이민」오는 호랑이 아닌,한국의 산야를 동서남북으로 누비고 다니는 「인왕산 호랑이」를 기려본다.그게 사람의 위선을 대갈하는 연암 박지원의 「호질」의 호랑이다.그런 호랑이가 북한땅에는 상당수 있다고 들린다.동물도 휴전선을 못넘는 것인가.
  • 선천성 박약/산전 진단 길 열려

    ◎제일병원 최수경박사팀,6개가계 20명 조사/태아 DNA 추출,결손유전자 찾아내/「프래자일 X증후군」 보인자 확인 성공 선천성 정신박약증의 40%를 차지하는 「프래자일 X증후군」을 산전 진단할수 있는 길이 열렸다. 제일병원 최수경박사(유전학 연구실장)팀은 최근 분자생물학적 기법을 이용해 6가계 20명에서 프래자일 X증후군의 보인자를 확인하는데 성공했다. 최박사팀은 산모의 융모막과 양수에서 태아의 DNA를 추출한 뒤 중합효소 연쇄반응법(PCR)과 대립유전자 지도작성법등을 이용해 결손 유전자를 찾아냈다. 프래자일 X증후군은 남성의 성염색체(X염색체)에 돌연변이가 생겨 유전되는 질환.일단 발병하면 뚜렷한 치료법이 없기 때문에 산전진단을 통해 출산을 막을수 밖에 없다.남성의 경우 신생아 1천명에 1명,여성은 1천2백명에 1명 꼴로 나타나 다운증후군(몽고증)과 비슷한 발생빈도를 보인다.이 증후군은 멘델법칙대로 유전되는 것이 아니라 건강한 남성의 성염색체가 돌연변이를 일으킨 뒤 딸에게 유전돼 이 딸의 2세에서부터 정신박약아가 생기는것이 특징.특히 이 증후군은 돌연변이가 일어난 남성이나,아버지로부터 유전자를 물려 받은 딸에는 아무 증상도 나타나지 않는다.즉 처음에는 건강한 남자로부터 시작되는 데다 유전자를 물려 받은 여성들 조차 외모나 정신적으로 전혀 이상이 없기 때문에 정신박약아를 낳기전까지 산모의 보인자 유무 식별이 불가능,정신박약아 출산에 속수무책일수 밖에 없다는 지적이다. 최박사는 『프래자일 X증후군 환자는 귀와 이마가 튀어 나오고 손금이 직선으로 뻗어 있는등 특이한 양상을 보이지만 보통 언어구사및 보행능력이 떨어지는 3∼4세 이후에야 확인되는 경우가 많다』며 6촌 안에 정신박약아를 둔 여성은 임신중 반드시 진단을 받도록 권장했다. 한편 제일병원측은 산전 유전검사실 개소를 기념해 임신 8∼18주 사이의 임신부및 가계를 대상으로 희망자에 한해 프래자일 X증후군을 실비에 진단해주고 있다.
  • 사산태아까지 의약품 원료로(오늘의 북한)

    ◎치료약 부족… 궁여지책으로 민간요법 대거 보급/살모사 독·곰 쓸개즙도 주사약으로 개발/「마늘 뜸」·「티눈 제거법」등 언론서 자주소개 최근 북한이 태아와 살모사독을 약재로 이용하는 등 갖가지 생약과 민간요법을 개발 보급하고 있어 관심을 끌고있다. 북한당국은 그동안 이른바 「주체의학」이라는 구호아래 고려의학(한의학)과 민속의학등을 중시해와 양의학이 질적으로 낮은 수준에 머무르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한의학만큼은 상당한 인정을 받고 있다. 그러나 요사이 성행하는 북한의 민간요법은 기본적인 치료약의 부족으로 인한 궁여지책의 성격을 띠고 있다.즉 북한당국이 자랑하는 무상치료제도의 허점과 당면한 경제적 어려움을 반영하고 있는 측면이 많다. 내외통신이 입수한 자료에 따르면 북한은 최근 해산후 나온 태반이나 사산한 태아까지 의약품의 원료로 사용하는 등 비윤리적인 의료행위까지 자행하고 있다고 한다. 태아나 태반을 이용해 만든 대표적 의약품으로는 「생물원 자극소」란 이름의 주사약.이 약은 위궤양 환자나 눈이 잘보이지 않는 영양실조 환자에게 특효가 있다고 알려져 북한 주민들에게 상당히 인기가 있으나 공급물량이 부족해 병원에서 치료약으로만 투약되고 있다는 것이다. 북한당국은 태아 및 태반을 보다 많이 확보하기 위해 가능한한 병원에서 출산할 것을 강요하고 있다.산골 오지의 경우 자가에서 출산한 산모가 태반을 가지고 오지 않으면 식량배급과 직결되는 출생증명서를 발급해 주지않고 있다고 한다. 당기관지 노동신문의 최근호 보도에 의하면 북한은 살모사의 독을 이용,신경통·관절염의 치료에 효능이 높은 주사약을 개발 사용하고 있다.자강도 중강군 소재 「영예군인 제약공장」에서 생산되는 살모사독 주사약은 주사기준으로 연간 70만대분으로 알려지고 있다.이 공장에서는 살모사독이외에도 살아있는 곰에서 쓸개즙을 채취,주사약을 만들고 있는데 지난 10년동안 매년 6∼7㎏의 곰쓸개즙을 뽑아내고 있다는 것이다. 전반적인 영양결핍으로 청소년층의 발육상태가 좋지않은 대외 사정을 감안한 듯 북한당국은 개성의 「판문제약공장」에서 송화가루를 주원료로 하는 「어린이 영양고」를 생산하고 있다고 한다.이 약은 어린이 발육촉진과 세포기능 증진은 물론 피로회복에도 효과가 있다고 북한 선전매체들이 전하고 있다. 북한의 보통 주민들중에는 발가락 사이에 생기는 굳은 살인 티눈을 갖고 있는 사람이 많다고 한다.이는 과도한 노역과 불결한 위생 상태에 기인하는 것으로 요즈음 평양의 각종 매체들은 각종 「티눈 제거법」을 자주 소개하고 있다. 특별한 의약품이 필요없는 대표적 민간요법으로 권장되고 있는 것이 마늘뜸 치료법이다.이 방법에 따르면 마늘쪽을 3∼4㎜ 정도 얇게 쪼개 티눈위에 놓고 쑥뜸을 뜨는 것을 한번에 20회씩 1주일 계속하면 티눈이 완전 제거된다는 것.이외에도 바셀린 마사지법과 명태뼈를 이용한 티눈 제거법도 널리 활용되고 있다고 한다. 이밖에 음식물을 먹고 체했을 경우에도 먹는 음식물의 종류에 따라 다양한 민간요법이 보급되고 있다.예컨대 식사대용인 고구마를 먹고 체했을 경우 된장 반숟가락을 한사발의 물에 풀어서 한꺼번에 먹는 방법이 이용된다.또 술을 먹고 체했을 경우 오이덩굴 즙이나 은행나무 가지 삶은 물등이,「단고기」로 불리는 개고기를 먹고 체했을 때는 달걀 두세개에 식초를 한숟가락 타서 마시는 방법이 권장되고 있다.
  • 「자사 이기」로 얼룩진 2통심사/김현철 경제부기자(오늘의 눈)

    옥동자를 낳는 데는 산고가 따르게 마련이다.제2 이동통신의 지배주주 선정이 난항을 거듭하는 것은 어찌보면 당연한 산고라 할 수 있다.그러나 전경련이 전권을 행사하는 선정작업은,분만은 고사하고 산모의 생명마저 위태롭게 하고 있다. 결론부터 말해 현 상황은 전경련 회장단의 「장삿속」과,명분을 위한 쓸데없는 절차가 빚어낸 필연적 결과이다.말로는 재계의 화합과 단합을 외쳤지만 실제로는 잇속만 챙겼고,만장일치라는 그럴듯한 절차를 만들었다가 스스로 운신의 폭을 좁혔다. 회장단은 당초 국가경쟁력을 최우선의 선정요건으로 삼겠다고 했다.그러나 그간 6차례나 열린 승지원 「밀실회의」에서는 장사꾼들의 속성이 그대로 드러났다. 처음엔 S그룹 회장과 H그룹 회장이 소수 의견을 제시하며 대세에 완강히 반대한 것으로 전해진다.S그룹의 회장은 앞으로 공기업이 민영화되는 상황에서 포철이 지배주주가 되면 공기업이 공기업을 인수하는 전례가 된다는 논리를 폈다.일견 타당하다.그러나 그는 지난 22일 회의에서 기존의 입장을 철회했다.여론을의식한 것이다. 반면 H그룹의 회장은 23일 회의에서 끝까지 반대했다.전날 회의에 불참한 그가 그때까지의 순조로운 흐름을 깬 것이다.앞으로 철강산업에 진출할 경우 경쟁자로 맞붙을 포철의 손은 결코 들어줄 수 없다는 저의라는 관측도 있다. 지금 2통 사업자 선정문제는 회장단의 의견이 하나로 모이지 않아 지루한 소모전만 계속되고 있다.전경련은 이미 돌이킬 수 없는 흠집을 남겨 사업자 선정이 불가능하지 않겠느냐는 성급한 예단까지 나오고 있다. 이 시점에서 전경련이 고려할 사항은 하나 뿐이다.선정권을 체신부로 반납하면 2통의 사업자는 모든 희망자로 구성된다.2통은 지배주주가 없는 오합지졸의 회사가 되는 셈이다. 전경련 회장단은 더 이상 결정을 미뤄서는 안된다.진정 국가를 생각한다면 구차한 절차에 얽매이지 않고 결단을 내려야 한다.그렇게 돼도 이번 파문에 대한 책임은 별개로 남는다.
  • 종교연구가의 죽음/황규호 문화부 부국장급(데스크시각)

    우리는 한 기독교인 종교연구가의 테러에 의한 죽음을 대하면서 모두가 충격을 받았다.국제종교문제연구소 탁명환소장의 죽음은 물론 당사자의 비극으로,가족들에게도 큰 슬픔을 안겨주었을 것이다.그러나 이날 테러는 사회적 비극성이 더 강하게 부각될수 있다는 사실을 유의하지 않으면 안된다. 그는 특히 사이비종교나 기독교이단집단들을 파헤치는데 주저하지 않았다.「용화교」를 비롯,「신흥종교 기독교편」(3권),「통일교의 실상과 허상」등의 저서에서도 그 체취가 물씬 풍긴다.그래서 과거 여러 차례에 걸쳐 테러를 받은 바 있다.그는 초대교회 시대에 거짓 복음을 경계한 사도들 처럼,과연 현대판 사도 바울로 추앙받을 것인가…. 이 물음에 선뜻 『그렇다』고 대답할 수만은 없다.우리 사회는 현재 다종교사회라는 구조적 갈등을 지녔기 때문에 더욱 그렇다.종교간의 갈등은 물론 개교회주의가 팽배한 종교사회의 모순은 결국 이같은 사태를 일으켰다.이는 일찍 예견된 일이지만,급기야는 종교연구가의 죽음으로 나타났다. 오늘의 한국사회는 그 유례를찾아볼수 없는 독특한 종교상황을 안고 있다.우선 유교,불교,기독교와 같은 인류문화사에서 주류를 이루는 세계적 종교가 공존한다.그러면서도 어느 한 종교도 우리문화를 대표하지 못한 가운데 이른바 민족종교들이 창시되었다.그리고 사이비종교라는 이름의 유사종교가 창궐했다.가히 한국적 다종교 상황이라고 할수 있다. 다종교 상황은 절대 신념체계의 다원화 현상을 의미하는 것이라고 한다.이같은 신념체계의 종교는 개인생활,사회제도 및 문화가치관을 재구성하려는 당위성을 내세운다.따라서 다종교상황에서 필연적으로 만날 수밖에 없는 것이 타종교와의 긴장관계,다시 말하면 갈등인 것이다. 우리는 종교간의 갈등은 자주 보아왔다.세계적 종교로서의 불교와 기독교의 갈등,같은 종교에서도 종단이나 종파간의 잡음이 그것이다.또 개교회주의나,편의상 개사찰주의라는 용어를 붙이면 이 역시 갈등의 요소로 작용했다.얼핏 개교회주의나 개사찰주의는 종교갈등의 요소로 보이지는 않는다.그러나 분명히 갈등의 요소를 내포하고 있는 것이다. 내 교회와 내사찰만을 먼저 생각하는 것은 이웃을 사랑하고 미망의 사파에 불을 밝히는 종교의 보편적 이상과는 거리가 멀다.그럼에도 개교회주의나 개사찰주의는 종교의 하드웨어격인 성전과 사원을 거대하게 만들었다.거기에 채운 소프트웨어는 진리가 아니라 주머니를 찬 신자(신도)들이었다.그래서 종교의 중산층화를 더러는 우려했다.그러나 소외계층은 이미 빠져나갔고,성전과 사원은 더 이상 그들의 것이 아니었다. 그 사람들,가난하고 많이 배우지도 못한 사람들은 어디로 갔을까.어디에 안주하여 정신의 위안을 받으려 했던가.바로 혹세무민의 유사종교집단 속으로 편입되었을 것이라는 생각이 든다. 탁명환소장 테러 수사는 유사종교 쪽으로 압축시키고 있는 모양이다.그렇다면 유사종교집단을 양산시킨 책임은 고등종교쪽에도 얼마만큼은 돌아가야 한다.「기존의 종교가 유사종교를 잉태하는 자궁이고,그 기존 종교는 곧 유사종교의 산모」라는 말을 되새겨 볼 필요가 있다.종교가 빛과 소금의 역할을 다할때 초대교회 시대의 사도 바울이 영지주의를 이단시한 것처럼 유사종교를 제대로 비판할 수 있을 것이다.
  • 산골학교 마지막 졸업식/소양강변 물로분교 30년만에 문닫아

    ◎단 1명뿐인 졸업생 조기열군 “눈시울” 「원천강 맑은 물결 거울을 삼아 샘밭벌 푸른 물결…」 17일 상오11시 강원도 춘천군 신북면 상천국민학교 강당에서는 올해 졸업식이 조촐하게 진행되고 있었다. 33명의 졸업생들은 저마다 중학교에 진학한다는 기대와 함께 6년동안 정든 교정을 떠나야 한다는 아쉬움에 젖어 있어지만 졸업식노래가 강당에 울려퍼지는 순간 맨앞줄에 앞아 있던 조기연군(12)은 왈칵 울음 터뜨렸다. 낯설기만한 32명의 다른 친구들과 졸업식장에 서 있다는 게 쑥스럽기도 했겠지만 6년동안 꿈을 키워온 상천국교의 물로분교가 이 졸업식을 끝으로 영영 폐교된다는 감회를 12살 소년은 끝내 감당할 수 없기 때문이었다. 형이나 언니들이 하나둘 화전촌을 떠날 때마다 산모퉁에서 무던히도 울었다는 기연이.그동안 산골학교를 독차지하며 봄부터 가을까지 약초랑 산채를 찾아 산길을 오르던 어머니와 아버지곁을 떠나 춘천의 춘성중학교에 진학해 유학을 해야 한다는 사실이 더 서글펐는지도 모른다. 기연이를 끝으로 폐교되고 마는 물로학교는 지난 68년 소양강댐이 생기기 전만해도 30여년의 전통을 가진 순박한 화전민들 후예 1백여명이 북적거리는 제법 시끌벅적한 배움터였다. 소양댐 담수가 거의 완료된 70년 중반쯤에는 마을이 거의다 물에 잠겨버려 화전을 포기한 주민들이 도회지로 떠나가고 약초를 캐거나 벌통을 치며 생활하는 산사람들만이 남게 돼버렸다.그러다보니 학생들도 날로 줄어 지난해 2명의 졸업생을 배출하고 마침내 올해에는 기연이를 마지막으로 학교의 문이 영영 닫히게 된 것이다. 이제 후배들도 없이 영영 사라지고 없을 마음의 교정을 떠나 기연이는 『2살배기 누렁이와 동구밖에서 겨울을 나느라 웅웅거리는 토종벌들이 자꾸 눈에 밟히고 빨리 물노리고향으로 돌아가 빙어낚시를 걷어올리고 싶을 뿐』이라면서도 『푸른별을 연구하는 천문학자가 되어 고향을 꼭 다시 찾겠다』는 다짐도 잊지 않았다.
  • 동양최고의 공예품(백제를 다시본다:2)

    ◎용봉향로는 백제문화의 「집약체」/용무늬는 왕실의 상징… 탄생설화 묘사/도교적요소는 정치적 이상향 나타내/700년 시공 뛰어넘어 한대작품 능가하는 미 창조 충남 부여 능산리고분(사적14호)과 나성(사적58호) 사이의 건물터에서 지난해 연말 출토된 김동용봉봉래산향로는 백제의 찬란한 문화를 축약한 문화사 바로 그것이다. 이 향로는 전체높이 64㎝로 크게는 뚜껑과 몸체 두부분으로 이루어졌다.그러나 자세히 살피면 뚜껑 꼭대기의 봉황장식,뚜껑,몸체,용모양의 다리부분 등 네부분으로 구성되었다.특히 뚜껑부분은 삼산형의 문양장식이 주조를 이루는 가운데 윗단에는 5인의 주악상을 앉혔다.이들 주악상의 인물은 모두 머리 오른쪽의 머리카락을 묶어 내려뜨렸다. 그리고 그 밑에는 다섯개의 산을 들리고 산꼭대기에 앉아 있거나,혹은 날아가고 있는 새모양을 조각해 놓았다.이 향로의 제작연대는 연화문을 비롯한 여러 양식의 수법으로 보아 부여시대(사비시대·서기 538∼660년)의 마지막 6∼7세기 경으로 추정된다.특히 발굴당시 이 향로가 매장된 장소의 정황은 나당연합군에 의해 백제가 멸망하는 숨가쁜 순간과 무관하지 않음을 알려주고 있는 것이다. ○뚜껑엔 삼산형문향 이제까지 향로가 실물로서 출현한 예로는 중국의 화북성 만성현 능산의 중산왕류승의 묘(전한·기원전 154년 재위·기원전 113년 사망),평양 서암리9의 219호낙랑고분,신안 해저출토 청동제 박산향로(원대 14세기)등을 들 수있다. 박산로는 중국의 경우 전국시대 말기에 출현하여 한나라때 전성기를 맞는다.그 후 위진남북조를 거쳐 당과 원나라에까지 사용된 것같다.그러나 박산이라는 이름이 지칭하는 뚜렷한 지명은 없고,당시 황실이나 귀족사회에서 유행하던 신선사상이 중심이 된 도교사상에서 유래하는 상상의 지명으로 보인다.그런가 하면 이런 향로에는 불교적 색채도 보인다.향로가 향을 피우는 불구이며 박산이란 이름이 수미산으로 표현되는 것으로 보아서도 그러하다.또 이번에 발견된 것처럼 향로의 몸체 주위에 돌아가며 앙련복변판련화문이 새겨진 것도 바로 이러한 불교사상과 무관하지 않음을 보여준다.따라서 이 향로의문양만 보더라도 백제사회에 도교와 불교사상이 깊이 침투해 있음을 알수 있다. 기록에 의하면 백제에 불교가 들어온 것은 15대 침류왕 원년(서기 384년) 진나라에서 온 호승 마라난타에 의해서이다.불사는 그 이듬해 한산에서 이루어져 그곳에 도승이 10여명 거주해 있었다고 한다. 그러나 도교에 관한 기록은 거의 없다.최근 무령왕릉에서 발견된 매지권(국보163호)의 말미에 쓰여진 불종율령이란 단어가 도교의 주술을 의미하는 것이라는 견해가 옳다면 이는 백제왕실 깊숙히 도교가 들어와 있었음을 입증해주는 좋은 증거가 된다. 고구려의 연개소문이 심취했던 도교의 신선사상의 주제는 고구려고분의 벽화에서도 자주 등장한다.그리고 고구려의 영향을 받았던 백제의 공주 송산리6호와 부여 능산리 2호 고분에서 보이는 사신도,부여 규암면 외리에서 발견된 용봉문전과 산경문전도 이러한 맥락에서 이해될 수 있다. 그리고 앙련복판화문은 백제 전래품으로 추정되는 일본 나라 법륭사소장의 귤부인념대 아미삼존불 몸체 대좌에서도 보인다. ○5인주악사을 앉혀 사실 삼국가운데 중국의 앞선 문물을 가장 빨리 받아들여 이를 백제화 시키고,더 나아가서 일본에까지 전파시킨 당시 발빠른 백제의 문화감각으로 볼때 도교는 이미 상류층의 사상과 정치구현의 기조를 이루고 있었을 것이다. 불교와 도교의 사상이 표현된 이 향로는 일찍이 서왕모가 중국임금인 황제에게 바친 신물이었다는 전설과 함께 태자를 책봉할 때 봉정했던 왕통의 상징일 가능성도 이야기되고 있다.여기에 표현된 용봉의 문양이 왕을 상징한다.또 몸체의 연화문가운데 상투를 하고 태껸의 자세를 취하고 있는 한 어린 소년이 주목된다.이소년이 왕태자일 가능성이 매우 높다는 것도 이러한 배경을 잘 말해주고 있는 것 같다. 이제까지 백제인의 얼굴이나 모습은 별로 많이 알려져 있지 않다.양서 직공지에 실려있는 백제국사,서산마애삼존불(국보 84호)과 금동삼산관반가사유상(국보 83호)등에서 보이는 얼굴이 고작이다.그러나 이 백제 왕태자로 추정되는 얼굴 옷과 상투는 앞으로 백제인을 연구하는데 중요한 자료가 될 것이다. 이 향로에는 재미있는 요소들이 많다.전문가들의 구체적인 견해가 나오겠지만 몸체 아랫부분에 표현된 용의 존재가 그 하나라 할 수 있다.이 용은 바로 왕가의 「탄생설화」를 상징하는 것이다. 고구려의 경우 해모수와 하백녀 사이에서 나온 주몽은 난생개국신화를 가지고 탄생한다.그리고 동부여에서 부인 예씨로부터 얻은 아들 류이에게로 이어지는 왕권세습을 통해 건국과정을 보여주고 있다. ○소년은 왕태자 추정 그러나 백제 건국자 온조는 주몽 서소노 우대라는 복잡하고도 현실적인 관계에서 출발한다.그러면서 고구려 제2대왕 유리(기원전 19∼기원후 18년)를 피해 남천,하북∼하남위례성에 도읍을 정하고 개국하는 것이다.이러한 사연들 때문에 왕통에 대한 정통성 부여가 필요하게 되었고 따라서 태자책봉으로 이어지는 왕권세습에 꽤나 신경을 썼으리라는 짐작이 간다.그래서 신화보다는 용으로 상징되는 왕계의 탄생설화를 만든 것이 아닌가 한다.향로는 바로 이 탄생설화를 구현한 것으로 추정할 수 있다. 그래서 여기에 표현된 탄생설화도 그 누구를 구체적으로 지목해서 만들어진 것은 아니라고 보여진다.다만 왕통을 잇는 백제왕실의 상징물이나 신물로서의 역할과 기능이 탄생설화를 담은 향로를 만들게 한 요인으로 풀이할 수 있다.그렇다면 몸체위의 뚜껑에 표현된 도교적인 요소는 백제왕실의 사상이나 정치적 이상향의 표현이 될지도 모르겠다. 아무튼 능산리에서 새로이 발견된 향로는 기본적인 형태를 서기전 113년 중산왕의 한묘에서 출토된 금으로 상감된 청동제박산로를 법본으로 삼고 있음을 알수 있다.그러나 백제인들은 이것이 제작된지 약 7백년후에 봉·용을 뚜껑과 몸체에 덧붙여 백제화된 향로로 만들어 낸다.이는 예술작품으로도 전례가 없는 걸작품에 속할 뿐만 아니라 기록에 전하지 않은 백제사와 문화의 여백을 상당부분 메워 주는 중요한 고고학 자료가 될 것이다.이것이 바로 이 향로가 주는 값진 의미이다. ◎향로의 유래/서방의 훈향풍습따라 제조/남북조시대 불교적 색채… 활짝 핀 연꽃 장식 향로는 중국의 전국시대말과 한초부터 사용된 것으로 전해진다.이 가운데 중앙에 다리 하나를 세우고 몸통의 뚜껑이 산모양을 이룬 것을 박산향로라고 부른다. 이 향로의 산 부위 곳곳에 구멍을 뚫어 향을 피우면 그 연기의 모습이 봉우리 주변으로부터 솟아 올라 마치 생동하는 산의 기운을 보는 것 같다고 한다.당시의 향로는 서방의 훈향풍습이 전해지면서 처음 만들어졌다.그래서 향로는 일반적으로 훈로를 말하고 있다. 박산이 신선사상,즉 도교사상과 관련이 있다는 것은 「고려도경」에 나온다.이 도경은 한대의 문헌기록을 빌려 접시는 대해를,뚜껑은 봉래산에 비기는 것이라고 설명한다.그러면서 대해속의 거북등에 봉황이 딛고 서서 봉래산을 떠받치고 있는 형상이라고 덧붙인다.여기에 향을 피우면 뚜껑으로부터 피어오르는 향연은 신선이 내뿜는 안개와 같다는 향로 예찬론을 펴고있다. 향로에 불교적 색채가 등장하기 시작한 시기는 남북조시대.이 시기의 대표적 박산향로는 용문석굴 21호굴의 상자모양 윗덮개와 정광3년(서기 522년) 새김글자가 있는 화상석에서 볼 수 있다.이때 비로소 몸통 아래 부위에 활짝핀 연꽃을 둘러향로를 떠받치게 된다.그리고 인동당초문등 여러 문양을 첨가함으로써 장식적 요소가 늘어난다.화려한 장식문양과 함께 향로도 다양하게 만들어지고 숫자도 많아진다.자재도 금속 뿐 아니라 도자기로 확대되는 양상을 보이고 있다. 왕통의 계승을 의미하기도 했던 향로는 당·송·원대까지 계승되었다.하지만 신안 앞바다에서 건진 14세기 원대 청동제 향로에서 보듯 일체의 문양이 사라지는 향로 변천과정을 보게 되는 것이다.
  • 도교·토속신앙 가미… 독창적 백제유산/부여능산리 유물 출토 의미

    ◎정교한 공예기술 “최상급”/당시 시대상 밝혀줄 사료 이번에 공개된 능산리유물은 가장 백제적인 고대문화유산이라 할 수 있다.왜냐하면 한성시대(AD18∼475년)를 고구려문화 영향기로,웅진시대(AD475∼538년)를 중국 남조문화 수입기로 본다면 부여시대(AD538∼660년)는 외래문화를 고유화한 본격적인 백제문화기이기 때문이다. 대표적인 유물 김동용봉봉래산향로를 포함한 능산리 출토품은 그 시기가 백제후기로 편년되고 있다.일명 박산로로 불리는 6세기 중반이후의 이 금동향로는 삼국시대 유물로는 처음 출토되어 국보급으로 평가되었다.박산로가 지금까지 출토된 예는 일제시대인 1932년 「조선고적조사보고서」가 밝힌 전평양출토품 낙랑유물밖에는 없다. 그러나 낙랑의 박산로는 당시 중국의 한대유물에 지나지 않는다.따라서 이번 능산리 출토품은 백제문화를 함축했다는 점이 다르다.백제인 본래의 모습을 복원할 수 있는 많은 인물과 나무와 산이 있는 돋을 새김 그림의 선경인물도가 그것이다. 문양기법으로 볼 때 규암외리에서 출토된 대표적 백제미술품의 하나인 산경문전등의 문양전과 비교되는 이 유물은 백제문화의 우수성과 독창성이 한층 돋보인다.하늘을 지배하는 봉황,수중을 지배하는 용등 우주의 삼라만상이 표현되었다.사상적인 측면에서는 신선사상을 바탕으로 한 도교사상에 우리나라의 토속신앙이 가미되어 당시의 관념세계를 이해하는데 아주 중요한 자료가 되고 있다.그리고 백제의 사상과 공예기술을 종합적으로 보여주는 최상의 국보급 문화재로 평가되고 있는 것이다. 이 김동용봉봉래산향로는 백제가 사비로 천도한 후에 만들어진 것으로 추정된다.왜냐하면 무령왕릉에서 출토된 족좌에 보이는 봉황의 형태라든가 고구려 고분벽화에서 볼 때 봉황이 웅비하는 모습으로 표현되는 시가가 6세기 이후에 나타나고 있기 때문이다.이와 비슷한 형태의 향로가 중국 수나라의 도자기향로에서도 보인다.또한 연꽃의 표현이 6세기에 나타나는 고구려 벽화무덤에서 발견되는 연꽃과 유사한 점을 갖고 있다. ▷향로의 유래◁ ◎일명 박산로… 중국 한초부터 사용/황실·귀족등 상류사회에서쓰여 향로는 중국의 전국시대말 한초부터 사용되었다.향로 가운데 승반의 중앙에 다리 하나를 세우고 향로 몸통의 뚜껑이 산모양을 이룬 것을 박산로라고 한다.산모양 부위 곳곳에 구멍이 있어 향을 피우면 그 연기의 모습이 마치 봉우리 주변으로부터 솟아오르는 생동하는 산의 기운을 보는 것과 같은 효과를 볼수 있다는 것이다.당시의 향로는 서방의 훈향풍습이 전해지면서 처음 만들어졌다.이는 일반적으로 「훈로」로 불리웠으며 불교와는 관련이 없었다.박산은 동해중의 신산이라는 봉래산을 지칭한다든가 중국의 서쪽 화산을 지칭한다든가 하는 여러 설이 있다.하지만 명확한 지명이 아닌 당시 황실 귀족등 상류사회에 널리 유행하던 신선사상,즉 도교사상과 관련된 상상의 지명이라는 해석이 옳을 것이다. 박산은 수미산을 본뜬 것이라는 설도 있는데 이것은 불교적인 관점에서 본 것이며 역시 상상의 산임은 물론이다.불교적인 색채는 남북조시대부터 등장하며 대략 이 시기부터 박산이라는 일반적인 명칭이 부여되었다.이 시기의 대표적인 박산로는 용문석굴 21굴 상형천개와 정광3년명(522년)화상석에서 볼수 있다.
  • 출산일 조작(외언내언)

    그럴수도 있겠구나 하고 이해할 수 있는 과오도 쌓여서 관행이 돼버리면 큰 말썽의 소지가 되는 경우가 흔히 있다.그런 관행은 곧 비리와 부조리로 통하기 때문이다. 최근 물의를 빚고있는 출산조작 여교사의 경우도 그러한 현상의 하나다.간단히 생각하면 방학동안 출산하게 될 경우 가능하다면 출산일을 고쳐서라도 방학은 방학대로 쉬고 그 다음 출산휴가기간 2개월을 연장해서 더 쉬고싶은 것은 인지상정의 욕심일 것이다.실제로 학교의 방학기간에 맞춰 출산하기 위해 임신하는 여교사들이 많은 실정이고 보면 이해가 가지 않는 바도 아니다. 정말로 순수하게 충분한 시간을 갖고 산후조리와 함께 육예를 잘하기 위한 것이라면 제도의 취지에도 맞는 긍정적인 측면도 없지않다 할 수 있을 것이다. 그러나 제도가 악용되거나 그것이 고의성을 갖는 것이라면 문제는 다르다.이번 조사에서 드러난대로 수천명의 여교사들이 그것도 전국적으로 출산일을 고의 조작하는 방법으로 부당하게 휴가를 연장해왔다면 더욱 그렇다.교육계에서는 그것이 다 알려진 관행이 되다시피 해왔다고 한다.「산후강사」채용으로 엄청난 국고손실을 가져오고 있는데도 말이다.여교사의 비중이 초중등 다같이 3대 7로 많다는 것을 고려한다면 심각한 문제다. 교육당국은 지난 91년부터 산전후 60일을 유급휴가기간으로 정했다.그 이전까지는 한달정도를 출산휴가로 해왔으나 기간이 짧아 산모나 유아에게도 좋지않다는 여교사들의 주장과 여성단체의 건의가 있었기 때문이다.그것이 도입되자마자 이처럼 악용되고 있는 것이다. 어째서 이같은 비이가 당연시되고 있는가.한마디로 그동안 이기주의적 비리와 편법이 우리사회를 풍미해 너나 할것 없이 도덕불감증에 걸려있기 때문이 아닌가 여겨진다. 출산조작을 예사로 하는 선생님들이 어떻게 아이들에게 정직과 도덕과 애국심같은 것을 가르칠 수 있겠는가.
  • 산모용 우유·어린이용 참치/특정층 겨냥 니치마켓 바람(업계새경향)

    식품업계에 「니치마켓」바람이 불고 있다.「니치」란 빈틈 또는 남이 모르는 공간을 뜻하는 말로 식품시장에서는 특정그룹의 소비자들을 겨냥한 상품을 가리킨다. 니치마켓은 다양해진 소비자들의 욕구를 충족시켜주기 위해 기업들이 소비자들의 성별·연령·직업 등에 따라 상품을 특화시키는 영업전략이다. 주요품목은 건강과 관련된 식품들이다.TV를 통해 광고를 하기도 하지만 주로 지역정보지·신문 광고지·우편물 등을 광고수단으로 활용한다. 매일유업은 최근 출산한 지 6개월미만의 산모를 겨냥,「마터밀크」를 내놓았다.유아용 분유와 이유식이 대부분인 수유시장에 철분과 칼슘 등의 영양분을 강화해 임신·수유부를 대상으로 개발한 것이다. 제일제당은 술자리가 많은 직장인들을 위해 쌀눈발효유 첨가음료인 「컨디션」을 선보였다.「접대가 많은 비즈니스맨을 위한 음료」라는 인식이 퍼지면서 짭짤한 재미를 보고 있다.다음달에는 당뇨병환자를 위한 건강식품도 시판할 계획이다. 정식품도 이달부터 일반환자들을 위한 단백질조절용 식품인 「그린비아」와 유아용 스포츠음료인 「쟁점스포닉스」를 판매하기 시작했다. 풀무원식품과 태웅식품은 칼슘성분이 함유된 어린이용 건강식품 「아이본」과 「슈퍼보이」를 각각 내놓았고 서울우유합동조합은 어린이용 치즈 「앙팡」을,동원산업과 사조산업은 어린이용 참치제품을 선보이는 등 식품시장의 고객차별화 경쟁이 뜨거워지고 있다.
  • “엄마젖은 엄마의 사랑”/아기에게 꼭 모유를 먹입시다

    ◎면역물질·영양소 듬뿍… 아기 지능발달 큰 효과/한국엄마들 80%가 분유 사용… 인식 전환 시급/유니세프·시민의 모임서 홍보운동 한창 『엄마젖은 엄마의 사랑입니다』 제2회 세계 모유수유주간(1∼7일)에 즈음해 보사부와 한국유니세프·소비자문제를 연구하는 시민의 모임등에서 엄마젖먹이기운동이 한창이다.이처럼 아기에게 엄마젖을 먹이자는 운동이 펼쳐지고 있는것은 우리나라의 모유수유율이 미국등 선진국에 비해 한참 뒤떨어지기 때문이다. 90년 유니세프가 발표한 통계에 따르면 우리나라 모유수유율은 21.4%로 미국의 81%,프랑스 82.3%등에 비하면 턱없이 낮은 수준. 70년대 초 모유수유율이 15%선에 불과했던 미국이 90년에 81%까지 증가한 반면 우리나라는 오히려 60년대까지 90%이상을 넘어서다 70년대 들어서 계속 하락세다. 모유에는 면역물질인 라이소자임과 글로블린,불포화지방산,중추신경계발육에 필요한 토린등 유아에게 유익한 갖가지 영양소가 다량 함유돼있다.모유를 먹고 자란 아이의 지능지수(IQ)가 우유를 먹고 자란 아이보다 8%포인트정도 높다는 보고서도 나온지 오래다.이밖에 엄마젖은 유아의 천식과 습진같은 알레르기의 발생을 줄여주고 산모에게는 자궁수축을 도와주며 산욕기를 단축,빠른 회복을 하게 한다.또 터울조절에 효과적이며 산모와 아기의 정서적인 안정감을 주는것도 말할것도 없다.즉 젖을 먹이는 동안에는 자연섭리에 의해 자연피임이 되는등 엄마와 유아간의 건강한 생체리듬이 유지된다는 것이다. 이같은 엄마젖 먹이기의 장점과 민간 단체의 모유먹이기 운동에도 불구하고 모유수유율이 저조한 것은 모유수유를 어렵게 하는 병의원체계및 산모들의 그릇된 인식·열의부족,직장여성 증가등이 그 요인으로 작용한다.특히 산모들이 고전적인 엄마젖먹이기는 시대에 뒤떨어진 육아법이라든지 산모의 몸매를 망치지나 않을까 하는 잘못된 인식과 우려때문인 것으로 지적되고있다. 태어난지 30분안에 엄마젖을 물리게 하는등 엄마젖먹이기 운동 10가지 수칙을 지켜 한국유니세프에 의해 지난4월「아기에게 친절한병원」으로 선정된 부산 일신기독병원 박경화원장은 『엄마젖먹이기의 필수적인 환경에 꼽히는 모자동실제가 간호인력이 두배로 드는등 병원경영의 문제로 일선병의원에서 기피되고 있다』고 말하고 아이는 한 가족의 아이가 아닌 국민의 건강담보라는 차원으로 인식하는 병원 스스로의 노력및 정부의 지원책이 요구된다고 말했다. 직장에 다니는 여성들을 위해 충분한 엄마젖먹이기 여건제공도 필수적이라는 지적도 많은데 이는 올해 유니세프가 세계 모유수유주간에 내세우는 초점이기도 하다. 한편 그간 펼쳐진 엄마젖먹이기 운동에 약간의 성과도 있다.서울 제일병원산부인과 신생아실 간호사 이은영씨는 『모유에 대한 홍보가 커져서인지 수유시간에 맞춰 모유를 먹이려는 산모들이 지난해 말쯤부터 꾸준히 늘고 있다』고 말한다. 83년부터 다각적인 엄마젖먹이기운동을 벌여온 「소비자문제를 연구하는 시민의 모임」상담실장 신희원씨는 「모유를 권장하는 엄마들의 모임」및 「모유먹이기 운동본부」등 여러 단체의 활동이 강화되고 해산전 엄마젖먹이기를 적극 주장하는 산모들의 의식전환이 이루어지는데다 이에 협조하는 병원이 점차 증가함에 따라 세계 모유수유주간에 설정한 「2010년 모유수유율 80%」실현은 낙관적』이라고 말했다.
  • 문종렬피고인 등 3명 공소사실 대체로 시인/부산모임도청 공판

    지난해 부산지역 기관장모임 도청사건과 관련,불구속 기소된 문종렬피고인(43.국민당 부산지역 선거본부기획실 직원)등 3명에 대한 첫 공판이 25일하오 2시 서울형사지법 9단독 김희태판사 심리로 열려 검찰측 직접신문및 변호인측 반대신문이 진행됐다. 문피고인 등은 이날 공판에서 자신들에 대한 검찰의 공소사실을 대체로 시인했다. 문피고인은 특히 『정의원에게 90억원을 요구했던 이유는 검찰의 주장처럼 사례비가 아니라 당시 안기부 직원인 김남석씨(42)의 사후보장을 위해 요구했던 것』이라고 주장했다.
  • 「친절한 병원 만들기」 조용한 확산

    ◎서울위생병원/복도에 「안내선」그려 편의 제공/최차혜산부인과/퇴원산모에 전화걸어 건강체크 친절한 병원만들기 운동이 중소급 병원에도 조용히 확산되고 있다. 서울 위생병원은 최근 진료서비스개선책의 일환으로 병원복도 바닥에 「안내선」을 설치,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안내선은 복도바닥에 서로 색깔이 다른 줄을 표시,병원을 찾는 고객들이 특정선을 따라가 원하는 장소에서 용무를 볼 수 있도록 한것.원무과로 가는 안내선은 청색,임상병리과 쪽은 오렌지색,방사선과는 녹색으로 표시돼 있으며 안내선 바로 옆에는 같은 색의 안내문도 부착해 놓았다. 이 병원 장기현원장은 『안내선은 특히 야간에 응급실을 찾는 환자나 가족들로부터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며 『내과·외과등 진료과 안내선을 추가로 설치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또 서울 성동구 화양동에 위치한 최차혜병원은 「가정확인 전화」를 운용하고 있다.담당의사 또는 간호사가 퇴원한 산모에게 정기적으로 전화를 걸어 산모와 아기의 건강상태를 확인하고 문제점이 있을때 적극적인 안내를 해주고 있는 것.이 시스템은 정서적으로 불안한 산모들이 안정감을 되찾게 하는데 큰 몫을 하고 있다.이 병원은 또 전 직원이 친절 캠페인마크를 부착,환자들에게 대한 친절을 일상화하는 운동도 펴고 있다.
  • 정몽준씨 4일 공판/부산모임도청 관련

    「부산기관장모임 도청사건」과 관련,불구속기소된 무소속 정몽준의원(42)등 관련 피고인 4명에 대한 첫 공판이 다음달 4일 하오2시 서울형사지법 김희태판사 심리로 열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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