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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119구급차 여간호사 배치/서울시 5월부터

    오는 5월부터 임산부나 긴급환자를 후송하는 서울시의 119구급차량에 간호조무사이외에 간호사가 탑승,응급처치를 맡게 된다. 119 구급차량에 여자 간호사 배치되기는 전국에서 처음으로 지금까지는 남자 간호조무사만이 탑승해 응급처치업무를 맡았었다. 서울시는 12일 서울시내 각 소방서에 배치된 119 구급차량의 응급진료요원으로 여자 간호사 32명을 선발,5월부터 각 소방서에 2명씩 배치하기로 했다. 새로 채용될 간호사는 2년이상 경력자로 병원 응급실 등에서 근무경험이 많은 간호사를 우선 선발토록해 효율적인 응급처치뿐만아니라 산모 등 여자 환자의 경우 심리적인 안정에도 큰 도움이 될 것으로 보인다.
  • 중국/「남아선호」 폐해/여아살해 급증

    ◎낙태 97%가 여아… 연4백만명 추정/「한자녀갖기」 부작용… 성비 불균형 심화 남자 아이를 갖고 싶어하는 중국 사람들의 욕망이 최근 들어 12억 중국민의 인구 구조를 크게 왜곡시키고 있는 것으로 나타나 중국 정부가 골머리를 앓고 있다.중국은 다른 아시아국가들처럼 전통적으로 남아선호 사상이 뿌리깊게 박혀 있는 나라로 예전에는 여아를 낳으면 강보에 싸서 강가에 버리거나 우물속에 빠뜨리는 악습도 자행,유아 살해율이 매우 높았었던 나라였다.유아살해율은 정확히 말해 여아살해율이 옳은 말이었다. 중국에서 이같이 수천년동안 자행된 여아살해 숫자가 줄어들기 시작한 때는 바로 공산당 정부가 남녀에게 공평한 취업의 기회를 준다고 부르짖고 실제로 일부는 그렇게 됐던 지난 1949년조치 이후부터. 그러던 것이 지난 70년대 들면서 유아살해가 다시 크게 늘고 있으며 이번에는 합법적인 형태를 띤 낙태가 자행되고 있어 단속이 더욱 어려운 실정이다. 즉 태아의 감별을 통한 여아살해가 전국적으로 만연된 것이다.정부의 통계에 따르면 태아 유산의 97.5%가 여아이며 정확한 수치는 없으나 한해에 3백만∼4백만명 이상이 여자태아 중절수술을 하고 있다는 것이다. 중국에서 이처럼 여아살해가 다시 고개를 든 것은 지난 70년대초 중국 인구가 10억을 넘어서면서부터 인구폭발의 위기를 느낀 정부가 자녀를 한명만 낳도록 하는 조치를 시행한 이후다. 한명의 자녀를 갖자니 자연 남아를 선호하는 사람들은 여아를 기피했고 여기에 지난 79년 초음파 검사를 통한 태아 성별 판별이 처음 선보이면서 이를 더욱 부추겼다. 현재 중국에는 초음파 검사기 약 1만여대가 전국 도시에 보급돼 있으며 이 기계가 갖춰진 병원에는 지방 각지에서 모여든 산모들이 구름처럼 진을 치고 있는 모습을 쉽게 볼 수 있다. 최근 중국청년보는 감숙성 산골의 한 개천가에 밀려온 강보에 싸인 여아 쌍둥이가 죽어가는 처참한 모습의 사진을 「어머니 당신의 딸을 다시 집으로 데려가십시오」라는 제목과 함께 보도했다. 여아 출산 기피로 현재 중국의 남녀 인구비는 여자 1백명에 남자가 무려 1백18.5명이라는 심한 불균형을 나타내고 있다. 중국의 어느 시골에 가도 혼인 적령을 넘은 남자는 부지기수인데 짝이 될 여자는 거의 없다.운남성 남부의 한 시골에서는 1백여명의 노총각들이 장가를 가지 못해 애를 태우는 사례가 지방신문에 보도되기도 했다. 그러나 중국 정부로서는 아직 뾰족한 묘안이 없어 여아 감소 현상은 계속될 전망이고 결혼을 위해 돈을 주고 여자를 사거나 훔치는 못된 풍습도 다시 고개를 들고 있다.
  • PCB 어패류(외언내언)

    60년대 선진 공업국에서 문제되었던 다염소화비페닐이 우리 어패류에서도 검출되어 비상이다. 피시비(PCBs.poly chlorinated biphenyls)로 불리는 이 염소화합물은 자연계에서 쉽게 분해되지 않을 뿐 아니라 생물농축성이 아주 높은 환경오염물질이다.먹이사슬을 통해 인체에 들어가면 체외로 배설되지 않고 축적되어 여러가지 질병을 일으킨다. 대표적인 중독증상으로 피부점막 색소침착을 들고있다.얼굴 가슴 등 관절에 여드름 같은 피부병이 생기고 피부가 굳어지는 각화증세가 일어난다.신생아 경우는 전신피부가 까맣게 변한다는 보고도 있다.전신증상으로 식욕부진,신경통,빈혈,백혈구 증가,황달,체중감소,호흡기장애 성장장애도 일어나는 것이 입증되었다. 1968년 일본 가네미 지방에서 1천여명의 피시비 중독증 환자가 발생하고 닭 1백만마리가 중독되어 70만마리가 죽은후 일본에서 문제되었다.이지방 식용유회사의 기름과 사료에 피시비가 들어갔기 때문으로 밝혀졌다.식용유 제조 과정에서 열매체로 쓰는 피시비가 부식된 파이프 구멍으로 혼입된 것이다.스웨덴에서는 66년 가물치내장과 어류나 고기먹은 독수리에게서,미국에서는 76년 로스앤젤레스 지역 산모 모유에서 2.1ppm의 피시비가 검출된후 이 물질로 인한 환경오염이 세계적으로 크게 경고 됐다. 피시비는 공업용 자재로 우수한 화합물이다.절연유 열매체 기계유 가소제 등으로 널리 사용되어 왔다. 미 일등 선진국이 70년대 후반부터 생산을 금지 했다.우리는 국내 생산도 못하고 전량을 수입하다가 83년부터는 수입금지 했다.그런데도 우리연안 어패류에서 이 물질이 검출됐다는 것은 연근해가 이미 피시비로 오염되었다는 것을 의미한다.지속적인 조사로 오염지역과 오염도를 가려내고 위해가능지역 어패류는 채취 유통되지 않도록 조치해야 한다.
  • 벤츠 택시(외언내언)

    이제는 흘러간 얘기가 되겠지만 과거 홍콩에 처음 간 사람들은 빨간색의 영업용택시가 국내에선 보기 어려운 고가의 독일제 벤츠승용차인 데 적잖이 놀랐고 이를 타면서 자신도 모르게 우쭐하던 기억이 없지 않을 것이다.지금도 홍콩의 택시는 빨간색이긴 하나 벤츠 대신 도요타같은 일본제 승용차로 운행되고 있고 승차감도 매우 쾌적해서 국제상업도시의 고급교통수단으로 나무랄 데가 없다. 이제 경제의 대외개방과 세계화추세에 따라 서울에도 벤츠나 도요다 같은 외국브랜드의 고급승용차가 모범택시로 도입되는 방안이 검토되고 있다는 소식이다.택시를 더욱 고급화해서 서비스도 개선하고 요금도 현실화시켜 꼭 타야 할 사람이 쉽게 탈 수 있도록 하는 것이 대도시 교통난해소에 도움이 된다는 관계당국의 설명이다.벤츠등 외국승용차메이커들도 장기할부판매 등의 좋은 조건으로 자사제품을 수입토록 치열한 물밑 로비활동을 벌이는 것으로 전해진다. 하기야 세계무역기구(WTO)출범으로 세계가 하나의 개방된 시장이 되는 터에 언제까지나 국산애용만을 고집할 수는 없는 노릇이다.승객들도 안전도가 낮거나 쾌적감이 적은 국산승용차에 식상할 때가 됐고 국내자동차메이커들도 기술개발로 품질경쟁력을 강화할 필요가 있다. 그렇지만 외제택시도입설명을 듣고 납득하기 어려운 점도 있다.과연 외국산 승용차를 모범택시로 쓴다고 해서 현재의 교통난이 덜어질 수 있을까 하는 것이다.전문가가 아니더라도 무분별·무제한의 증차가 교통난의 가장 큰 요인이며 이를 억제하는 묘책이 요구되고 있음은 누구나가 공통적으로 느끼는 사실이다. 또 국산모범택시가 운행되는 마당에 구태여 불요불급한 외제를 들여와 무역수지적자를 늘어나게 하는 까닭은 무엇인가 하는 의문도 강하게 든다. 외제 모범택시라 해서 막힌 길을 거침없이 뚫고 달릴 수는 없는 노릇 아닌가.
  • 덤프트럭 운전사/공기총맞고 중상/경찰,원한관계수사

    10일 상오6시30분쯤 서울 양천구 신정6동 남부순환도로변 일진상회 옆 공터에서 김영남(33·서울 양천구 신정 3동)씨가 30대 남자가 쏜 공기총에 이마를 맞아 중상을 입고 목동 이대병원으로 옮겨져 치료를 받고 있다. 김씨에 따르면 이날 자신의 서울 06가 6697호 15t 덤프트럭에 시동을 건뒤 차량 외부상태를 점검하기 위해 차에서 내려 돌아보던 중 갑자기 트럭 적재함 위에서 「야」하는 소리가 들려 돌아보는 순간 흰색 마스크에 등산모자를 쓴 키 1백60㎝정도의 30대 남자가 갑자기 공기총 1발을 쏘았다는 것이다. 이 남자는 이어 적재함에서 내려 저항하는 김씨의 왼쪽 귀에 다시 한발을 쏘아 관통시킨뒤 김씨가 쓰러지자 일진상회 옆 골목길로 달아났다. 사고직후 김씨는 부근을 지나던 트럭운전사에 의해 병원으로 옮겨졌으나 생명에는 지장이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피격당시 김씨의 트럭 옆에 세워둔 15t 트럭에 시동이 걸려 있었고 사고직후 이 차가 없어진 점을 중시,운전자 오모씨(39)를 불러 사건관련여부를 조사하는 한편 발생장소가 평소차량이 많이 주차하는 곳이기 때문에 주차문제가 발단이 됐을 가능성도 있는 것으로 보고 주변주민과 상인들을 상대로 수사를 벌이고 있다.
  • 음주량과 건강(최선록 건강칼럼:51)

    ◎1시간동안 소주 5잔 넘지 말아야/지방간 막으려면 2∼3일 금주 필요 연말연시에는 술마실 기회가 자주 있다.술이 몸에 맞는 사람은 몇잔의 술을 마시는 것을 대수롭지 않게 여기지만 선천적으로 술에 약한 사람은 조금만 마셔도 얼굴이 붉어지고 가슴이 뛰며 구토가 생겨 무척 부담스러워한다. 옛날부터 술은 적당한 양을 마시면 백약의 장이 되고 과음하게 되면 백악의 장이 된다고 하였다.이와같이 술은 약이 될 수 있는가 하면 독이 될 수 있는 양면성을 가지고 있다. 적당한 음주는 위벽을 자극하고 위액의 분비를 촉진,소화를 돕고 식욕을 왕성케한다.또 중추신경을 흥분시키고 두뇌의 작용이 진정되며 마음이 편해지고 즐거운 기분을 가지며 스트레스 해소에도 큰 도움을 준다.더욱이 말초혈관을 확장,혈액순환이 순조롭고 육체적 피곤을 덜어주며 신진대사가 원활해질뿐 아니라 잠이 쉽게 온다. 한편 과음이나 폭음을 하게되면 간에 작용 지방간 간염 간경화 등을 초래할 수 있고 혈압을 상승시키며 부정맥을 일으킨다.또 사람에 따라 당뇨병·뇌신경장애·말초신경염·우울증·골다공증·빈혈·통풍·성욕감퇴 및 산모는 기형아를 출산할 수 있는 위험성이 있다. 특히 술좌석에서 음주와 흡연을 동시에 하는 사람은 비음주자보다 식도암·위암·간암·췌장암·유방암의 유발 가능성이 몇배 가량 높다. 마신 술은 위장관에서 흡수되며 주로 간에서 대사가 이루어진다.주성분인 알코올은 간 속에서 알코올 분해효소에 의해 아세트알데히드로 변한다.이 물질은 간에서 다시 분해,초산으로 변하고 마지막으로 탄산가스와 물이 된다. 현대과학은 애주가들에게 적당히 마실수 있는 술의 적량을 제시해 주고있다.처음 술을 마실 때 1시간 안에 술의 정량은 자기체중에다 1천을 곱한 다음 알콜농도(%)에 12를 곱한 수로 나눈 수치가 알맞는 주량이 된다. 예를 들어 체중이 70㎏인 사람이 소주를 마실 때 처음 1시간 동안 술의 적량은 70×1천을 곱해 나온 7만을 12×25할 때 나온 3백으로 나누면 약 2백33㎖가 나온다.이 수치는 두홉짜리 소주의 약 3분의 2에 해당되는 양으로 1시간에 5잔 정도를 마시면 알맞는 주량이 된다.2시간째 부터는 첫번째 양의 30∼50%정도로 줄여 마시면 다음날 아침 좋은 건강상태를 유지할 수 있고 숙취가 예방된다. 한번 술을 마신 다음 2∼3일 동안 푹 쉬고 다시 마시면 간에 지방이 축적되는 지방간을 효과적으로 예방할 수 있다.
  • 미군헬기 DMZ북방 불시착

    ◎북,“영공침범해 격추… 조종사 조사” 주장 17일 상오 10시40분쯤 강원도 원통 북방 비무장지대(DMZ)남방한계선 상공에서 주한미8군 17항공여단 소속 정찰용 헬리콥터 OH-58기 1대가 북한 상공으로 잘못 들어가 비상착륙했다. 북한측은 그러나 북한방송을 통해 이 헬기를 한발에 격추시켰다고 주장했다. 사고 헬기는 군사분계선 상공의 「노 파이어 라인」(사격금지구역)을 따라 일상적인 지형 정찰활동을 하던 중이었다.미 군용헬기가 북한측 영공을 넘어가 비상착륙을 한 것은 53년 휴전이래 처음있는 일이다. 헬기에 타고 있던 정조종사 콜준위와 부조종사 하일먼준위등 승무원 2명은 북한군측에 억류돼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헬기의 안전여부는 확인되지 않고 있다. 이 헬기는 춘천에서 이륙,군사분계선을 따라 통상적인 지형숙지훈련중 남방한계선 바로 아래에 위치한 향로봉 서북방 10㎞ 상공에서 산등성이를 돈뒤 북측지역으로 갑자기 사라졌다.이 헬기는 북한지역 강원도 금강군 이포리에 착륙한 것으로 추정된다. 국방부의 관계자는이와 관련,『미군헬기가 산모퉁이를 도는 순간 갑자기 고도가 떨어지면서 북측지역으로 넘어가 조치를 취할 수 없었으며 북측항공기나 고사포격소리등은 들리지 않았다는 내용을 해당지역에 있는 관측소로부터 보고 받았다』고 말했다. 주한미군측은 헬기가 월경 직전 통신이 두절된 점으로 미루어 계기고장을 일으켰거나 조종사들이 지형에 익숙지 않은데다 눈이 많이 내려 착륙지점을 잘못 파악,북측지역으로 넘어간 것으로 보고 있으나 북측으로 넘어간 뒤의 상황이 불투명해 정확한 사고경위등을 집중조사중이다. 북한방송들은 이날 하오 긴급보도를 통해 『군사분계선을 넘어 강원도 금강군 이포리지역상공으로 불법침입한 적 직승기(헬리콥터)를 단발에 격추했다』고 주장하고 해당기관이 헬기의 조종사를 상대로 영공침입경위를 조사중이라고 밝혔다.북한방송들은 『오늘 10시45분경 적 직승기가 전선동부 군사분계선을 넘어 강원도 금강군 이포리지역 상공 깊이 불법침입했다』면서 『우리의 사회주의 조국의 영공을 경각성있게 지키던 조선인민군 고사포병들의 자위적 조치에 의해서 단발에 적 직승기는 우리측 지역에 격추됐다』고 보도했다. 한미연합사는 사고헬기와 승무원의 무사송환을 위해 군사정전위의 조속한 개최를 북한측에 요구했다. 【워싱턴 로이터 연합】 미 국방부의 켄 베이컨대변인은 17일 주한미군 헬기 1대가 북한에 비상착륙했다고 밝혔다.그는 북한측이 헬기를 격추했다고 보도하고 있으나 미 정부는 현상황에서 비상착륙한 것으로 판단하고 있으며 정확한 정보를 얻기위해 조사중이라고 덧붙였다.
  • 「파괴의 예술」에 대하여(임춘웅칼럼)

    지난달 20일 서울시민들은 실로 오랜만에 통쾌하고 스릴 넘치는 하루를 보냈다.남산 외인아파트가 폭파되는 날이었던 것이다. 이날 시민들은 이 거대한 괴물이 무너지는 순간을 보기 위해 아침 일찍 부터 집을 나섰으며 영업을 하는 택시운전사들은 차를 세워두고 이 장쾌한 순간을 만끽했다.성수대교 붕괴사고로,인천세금도둑얘기로 나라안이 온통 비분에 싸였던 터에 이날의 시원스런 파괴의 순간은 시민들에게 더 없는 청량제 였는지 모른다.외인아파트 파괴에는 거의 아무도 이의를 제기하지 않은 폭넓은 공감대 같은 것이 형성돼 있었던 것이다. 바로 한주일 후인 27일엔 여의도의 라이프 빌딩이 사라졌다.이때도 시민들은 박수를 보냈다.『유에서 무를 창조하는 예술』 『파괴도 창조다』라는 현학적인 조어들이 유감없이 진가를 발휘하던 순간들이었다. 요즘 신문을 보면 가끔 하얏트호텔이 서 있는 현재의 남산모습과 호텔이 없어졌을 때의 시원스런 남산의 모습을 컴퓨터그래픽으로 구성해 대조적으로 보여주고 있다.다음 차례는 하얏트호텔이 돼야하지 않겠느냐는 다분히 암시적인 기사다. 외인 아파트 파괴에 왜 그토록 많은시민들이 환호했던 것일까.첫째는 자연보호라고 할까,환경보호 의식이 우리나라에도 상당 수준 뿌리를 내리고 있음을 보여주는 반증일 것이다.다음으로는 그 좋은 자리에 하필이면 왜 외국인아파트냐 하는 민족적 자존심 같은 것도 적지않이 작용했을 법하다.이 아파트가 세워졌던 72년께만 해도 이런 의식은 없었던 것이다. 그러나 이제 우리는 이 통쾌한 「파괴의 미학」이 남기고 간 잔해 속에서 달리 봐야하는 지혜도 가질 때가 되지않았나 생각한다.남산을 되살리고 민족적 자존심을 찾는 일이 잘못됐다는 얘기가 아니다.다만 왜 그런 것들을 지금 당장 해치워야 하느냐 하는 것이다. 이미 보도된대로 이번 외인아파트 철거엔 모두 1천6백억원의 돈이 들어야했다.그중 1천5백억원은 아직 멀쩡한집을 헐어내야 하는데 드는 보상비였다.1천5백억원이면 성수대교 같은 엉터리다리가 아니라 실하고 아름다운 다리하나를 한강에 더 걸쳐 놓을수 있는 돈이다.30년이 됐든 50년이 됐든 아파트의수명이 다한 다음 철거하면 어땠을까.22년이나 보아왔다면 한30년 더 못볼 이유도 없지 않은가.이런 것은 우리민족의 성급성과도 관련이 있을테지만 더욱 문제가 되는 것은 역사를 생존해 있는 몇세대의 것만으로 좁혀보고 있다는 점이다.우리의 역사는 앞으로도 누천년 누만년 지속될 성질의 것이다.긴 역사 속에서 몇십년은 그렇게 긴세월이 아니다. 영화 쿠오바디스로 널리 알려진 얘기이지만 서기 64년 로마제국의 네로황제는 로마를 불태워버렸다.기독교도 탄압의 빌미를 만들려는 저의도 있었지만 보다 원천적으로는 네로의 뛰어난 미적감각 때문이었다.네로의 눈으로는 지저분하고 엉성하기 이를데 없는 로마를 불태워버리고 거기에 아름다운 새 로마를 건설하자는 발상이었다. 비유가 적절치 않았는지 모르지만 잘못됐다고 해서 당장 바로 잡으려는 조급성은 다시 생각해봐야 할 우리들의 숙제다.
  • 북서 유행하는 은어·신조어/고려대 박영순교수 연구논문 발표

    ◎번지없는 주막=주석궁/개꼬리표=당원증/빠닥새=당간부/가두녀성=전업주부/천리마체=고딕체 해방이후 체제와 이념을 달리해온 남과 북의 언어도 상당히 바뀌었다는 것은 누구나 아는 사실이다.북한에서 최근 유행하는 말은 어떤 것이며 똑같았던 말이 어떻게 변해있을까. 고려대 아세아문제연구소가 서울 타워호텔에서 최근 개최한 「김일성사후의 북한」주제의 국제세미나에서 고려대 박영순교수가 발표한 「남북한 언어분화와 그 극복방안에 대하여」라는 논문은 이같은 궁금증을 해소시켜 주고 있다.박교수의 논문에서 밝혀진 내용중 눈길을 끄는 부분을 간추린다. 남한의 선술집에서 곧잘 불리는 유행가 제목인 「번지없는 주막」은 북한에서는 번지가 있는 일반 주민들의 집과는 달리 번지가 없는 「김일성이 살고 있는 궁전」을 가리킨다.「가축돈사」는 멧돼지처럼 살찐 김일성을 빗대 김일성별장을 일컫는 말이며 「1호 대상자」는 김일성이 양민을 괴롭힌 죄인이기에 숙청대상 1호라는 뜻이다.「김인백 동무」는 김일성이 수많은 정적과 양민을 처형,학살한 것을 비유해 「인간백정」을 뜻하는 말이다. 또 때와 장소를 가리지않고 아무데서나 인용되는 김일성 교시를 비꼬는 말이 「약방의 감초」,「개꼬리표」는 당원들의 목에 걸고 다니는 당원증,「까투리새끼들」은 김일성을 싸고 도는 핵심분자를 지칭했으나 최근에는 김정일과 그 추종세력들을 일컫는 말이 됐다.당간부나 행정간부들을 멸시하는 말로서 「빠닥새」가 쓰인다. 생활고를 비관하는 은어도 상당히 많다.「3백g 벌었다」는 아기를 낳을 경우 3백g의 식량배급을 받을 수 있다는데서 연유한 것으로 산모에게 사용하는 축하 인사말이다.북한 주민들이 식량부족으로 거의 죽을 쒀 먹어 죽을 먹을 때 나는 소리를 빗댄말이 「철럭철럭」이고 「철럭철럭했어」하면 식사했다는 의미로 사용된다.「국수추렴하자」는 말은 결혼식이 있는 집에 가서 회식하자는 말로 주로 농촌에서 쓰이고 있으며 「대용쌀」은 배추·무·시래기를 의미한다.「신선주」는 인삼주가 값이 비쌀뿐아니라 돈을 주고도 살 수 없다는데서 나온 말이며 「대패밥 고기」는 1년에 한두번주는 고기를 그나마 양을 줄이기 위해 대패밥처럼 얇게 썰어주는 것을 비꼰 것이다. 북한은 신조어도 많이 만들어 사용하고 있다.직장에 다니지않고 가정에 있는 여성을 가리켜 「가두녀성」이라하고 인민들의 혁명적 기상을 의미하는 말은 「천리마」이다.카네이션 꽃은 「향패랭이꽃」,헬리콥터는 「직승기」,평야지방은 「벌벙」 고딕체는 「천리마체」「경제 깡빠니아」는 당면하여 제기된 경제파업을 짧은 시일안에 수행하기 위한 투쟁이란 말이다.혁명실천과 동떨어진 글공부를 하는 사람은 「글뒤주」이고 공부를 하고도 그것을 써먹지 못해 일할줄 모르는 사람을 일컬어 「글바보」라고 한다.우리 사전에서는 찾아볼 수 없는 생소한 말도 많은데 아둥바둥이란 뜻의 「아글타글」 쉬엄쉬엄은 「씨엉씨엉」등이 있다.
  • 서울 내부순환 고속도(신한국 대역사:5)

    ◎강북 한바퀴 30분… 평균공정 52%/홍은동∼성산대교간 고가 5㎞ 장관/총 공사비 1조… 세그멘크등 첨단공법 도입,96년말 개통 서울시내 교통체계에 일대 변혁이 일고 있다.지옥같은 서울의 교통에 숨통을 열어줄 대역사가 진행되고 있는 것이다. 서울시청을 중심축으로 5㎞반경을 한바퀴 휘감는 내부순환도시고속도로 건설공사가 그것이다. 총길이 40.17㎞의 대동맥을 뚫는 공사현장에는 지금 서울의 교통을 완전 탈바꿈시키기 위한 건설의 굉음이 거세게 울려퍼지고 있다. 지난 89년 10월 첫삽을 뜬 이후 96년말 완공을 앞두고 중반부 공사가 열기를 뿜고 있다. 빠른 구간은 공정률이 이미 90%를 넘었으나 일부 구간이 25%선에 머물러 평균 공정률은 52% 수준이다. 순환고속도로는 신호등이나 교차로,건널목이 없는 논스톱도로로 공사비만도 1조원에 육박한다. 가히 「지상의 건설드라마」다. 가을 햇살에 우람한 자태를 한껏 뽐내고 있는 인왕산 허리. 순환도로 공사구간인 홍은동∼평창동간 쌍굴터널 공사가 한창이다. ○쌍굴터널공사 한창 산허리 중간에 커다란 구멍 두개를 뚫는 공사는 웅장하다.희뿌연 먼지를 두껍게 둘러쓴 쌍굴입구는 대형송풍기가 쉼없이 돌아가고 굴안을 드나들수 있도록 특수제작된 중장비차량들의 움직임은 분주하기만 하다. 바위 조각들을 나르는 벨트컨베이어 소리는 말그대로 굉음이다.하루 평균 15t짜리 트럭 1백20대분의 버력이 쏟아지고 있다. 서울에서 가장 긴 18번째 터널을 탄생시키기 위한 노력은 산모의 진통만큼이나 진지하고 수고로웠다. ○8차선으로 넓혀져 쌍굴은 왼쪽이 7백50m,오른쪽이 8백70m가량 뚫려 있다.남산1호 터널에 처음 도입됐던 TBM기계로 암반을 갈아 화약으로 폭파시키지 않고 하루 6∼10여m씩을 파들어가는 과정은 마치 신천지를 개척하는 파이어니어들처럼 힘이 넘친다. 삼성건설,유원건설,럭키개발,한진건설,동부건설,남광토건,진흥기업,현대건설,대림산업등 국내 굴지의 9개 업체가 참여,북부간선도로(성산대교∼북악터널∼하월곡동)와 정릉천변도로(하월곡동∼마장교∼용비교),강변북로(용비교∼한강대교∼성산대교)등 3개 구간 12개 공구로 나뉘어 진행되고 있다.신설되는 북부간선도로 15.2㎞와 정릉천변도로 6.8㎞는 왕복6차선의 시원스런 모습으로 트인다.또 16.4㎞의 강변북로는 기존의 4차선이 8차선으로 넓혀진다.공사비용을 줄이고 공기를 단축시키기위해 전체의 71%인 28.83㎞가 한강변·홍제천·정릉천 등 하천변을 따라 고가차도로 건설되고 있다.여기에 세워지는 교각은 모두 8백39개로 이미 3백92개가 완공돼 건장한 모습을 과시하고 있다. 도로의 21곳에는 2∼3㎞간격으로 출입구가 나있어 도심안팎 어디서든지 쉽게 드나들 수 있다. 공사에 채택된 공법을 보면 이 도로에 대한 신뢰감이 더욱 높아진다.우리나라 도로건설사상 처음으로 도입된 세그멘트공법을 비롯,MSS공법 등 최첨단공법들이 총동원되고 있다.세그멘트공법은 공장에서 일정한 크기로 토막낸 콘크리트상판을 현장으로 운반,조립해 교량모양을 만들어가는 최신공법으로 강변북로 반포대교∼용비교간 4.3㎞와 북부간선도로 성산대교북단∼홍은동간 5.2㎞에 사용됐다.MSS공법은 이동할 수 있는 거푸집을 사용해 교각위에 상판을 만들어가는 공법으로 정릉천변도로 구간 마장동∼하월곡동간 1.3㎞에 도입됐다. 전체 12개 공구 가운데 용비교∼성동교간 1.7㎞는 지난 92년 10월 개통됐다.나머지 11개 공구중에는 89년 10월 착공된 반포대교∼용비교간 4.3㎞의 고가차도 내측선,즉 도심과 가까운 쪽이 내년 3월 가장 먼저 개통될 예정이다.또 반포대교∼용비교간 4.6㎞의 고가차도 외측선은 내측선보다 1년 늦은 95년말 통행이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이밖에 북부간선도로 성산대교∼홍은동간 5.2㎞가 95년 6월에,강변북로의 반포대교∼성산대교간 11.7㎞와 정릉천변로 6.8㎞가 95년말에,북부간선도로 홍은동∼길음교간 8.7㎞가 96년말 각각 완공됨으로써 7년여에 걸친 대역사가 마무리된다. ○용비∼성동교 개통 공사비는 보상비 1천58억원 등 모두 9천6백47억원이 투입된다.70년대부터 계속되고 있는 지하철공사 다음의 규모이며 단일사업으로서는 최대다. 확트인 도심의 순환도로를 시속 80㎞로 30분만에 일주하는 것은 상상이 아니라 현실로 다가서고 있다. ◎순환고속도로가 개통되면/수도권 교통난 해결 “지름길”/도심­외곽 균형발전에도 크게 기여/구돈회 서울시 종합건설본부장 서울은 현재 소통난·승차난·주차난 등 교통환경의 최악시점에 와있다.이런 여건에서 내부순환도시고속도로 건설은 서울시가 택할 수 있는 가장 합리적인 선택이라고 판단한다. 도시순환도로의 개통은 곧 서울시 지상교통체계가 도심을 관통하는 방사체계에서 순환체계로 바뀌는 전환점을 의미한다.순환도로는 지하철과 함께 서울 교통의 첨병이 될 것이며 도심의 정취를 한단계 높일 명물로 자리매김받을 것이 틀림없다. 이 도로는 도시기능의 측면에서 볼때도 유용하다.즉,장거리 교통을 빠르게 해줘 도심과 외곽의 균형적 발전을 가져오는 것은 물론 경부·경인·중부고속도로등 기존 고속도로와의 연계성도 갖추게 된다.또 불필요하게 도심을 통과하는 차량들을 우회시켜 도심의 평균 주행속도를 시속 5㎞이상 빠르게 하는 효과가 있다.뿐만 아니라 2∼3㎞ 간격으로 기존 도로와의 연결램프를 설치,목적지까지의 도착시간을 크게 단축시킬 것이다.이밖에 각종 신공법을 활용해 국내 건설기술의 수준을 향상시키는 계기도 제공했다. 설계시속 80㎞로 순환도로를 달린다면 한바퀴 도는데 30분밖에 걸리지 않아 새로운 드라이브코스로도 각광받을 것이다. 결국 순환도로가 개통되면 미아리에서 신촌이나 마포쪽으로 갈때 도심을 거쳐야 하는 「통과의례」는 겪지 않아도 된다. 순환도시고속도로가 서울및 수도권 교통난을 완전히 해결해주는 만병통치약이 될 수는 없겠지만 적어도 시민들에게 짜증나지 않는 출퇴근 시간을 제공하는 역할은 할 것으로 기대한다.
  • 유방·자궁암/갑상선질환/갱년기장애/여성 전문병원 늘어난다

    ◎전문의 2∼5명씩 모여 첨단시설서 최신시술/“특수화통한 질높이기”… 암여부 즉석판정 등 인기 삼성·대우등 대기업의 잇따른 병원 신설과 의료시장 개방을 앞두고 특정 여성질환만을 다루는 중소규모 병원이 눈에 띄게 늘고 있다.「특수화를 통한 질 높이기」로 정면승부를 노리는 이들 여성 전문병원은 전문의 2∼5명이 모여 대학병원 못지 않은 첨단시설을 갖추고 최신시술을 위한 연구를 병행하는 한편,진료 전화예약제 도입등 서비스 제공에도 앞장서 환자들로부터 호응을 받고 있다.과거 불임 및 선천성기형아 분야에 국한했던 이러한 여성 특수클리닉은 최근들어 유방암·자궁암에서 갑상선질환·모자보건·건강진단등에 이르기까지 진료범위가 매우 다양해져 가는 추세이다. 차병원과 제일병원을 양축으로 성장해 온 불임분야는 마리아불임클리닉·피엘클리닉·태릉성심병원·목병원등이 가세,서울에만 10여개 전문병원이 경쟁을 벌이고 있다.동양에서 처음 자연배란주기를 이용해 시험관아기 시술을 성공했던 「마리아」는 현미경 미세조작 및 특수레이저를 통한 「보조부화술」과 「생체아교 배아이식술」을 도입,시험관아기 성공률을 40%까지 끌어 올림으로써 지난 5월 1천번째 시험관아기를 탄생시켰다.또 최근엔 시험관아기 시술 때 실시하는 호르몬 검사를 초음파 검사로 대체,산모에게서 피 한방울 뽑지 않은 진단법을 선보여 주목을 받았다. 지난해 초 개원한 피엘클리닉은 불과 1년6개월 사이에 미세 수정술등으로 4백여명의 시험관아기를 성공시키는등 급신장했으며 목병원도 정·난자이식수술과 시험관아기 시술을 주로 하는 불임 전문병원으로 탈바꿈 했다. 양재동에 있는 오세민외과는 오직 여성의 유방만을 다루는 병원.맘모그램·초음파진단기등 유방암 검진에 필요한 장비를 갖추고 검사한 뒤 곧바로 결과를 알수 있게 해준다.유방암은 조기발견만 되면 완치 가능한데 그동안 여성들이 이를 위해 복잡한 대학병원을 몇번씩 드나들어야 했던 불편을 덜어줬다는 점에서 긍정적인 평가를 받고 있다.특히 최근엔 암 의심부위의 3차원적 위치를 0.5㎜의 오차만으로 나타내주는 「마모맷3」이란 첨단장비를도입,칼이 필요없는 유방암 조직검사 시대를 열었다. 서울 광혜의원과 부산의 김동수내과의원은 여성에게 압도적으로 많은 갑상선질환만 취급한다.국립의료원 핵의학과장을 지낸 이종석박사가 원장으로 있는 서울 광혜의원은 대학병원에서나 볼 수 있는 갑상선스캐너·방사선옥소측정기·호르몬측정기등 갑상선질환 필수 진단장비를 갖췄다.예약제로 운영하는데 1주일에 3백명을 웃도는 환자가 몰린다. 영동제일병원의 경우 여성 건강만을 전문적으로 체크해 주고 있다.코스를 3종류로 나눠 A코스는 여성에게 필요한 모든 검사를,B코스는 위장X선 검사를 제외한 모든 진단을 실시한다.또 C코스는 초음파 및 유방암 검사등 암 진단을 중점적으로 한다. 이밖에 최근에 개설된 인천 길병원의 여성클리닉은 유방암과 자궁암을,서울 논현동의 홍영재산부인과는 자궁암과 갱년기장애를,안양의 신영순산부인과는 모자보건을 중점 진료하는등의 특수 전문병원으로 차별화 했다. 대한의학협회 이상웅부회장은 이같은 경향에 대해 『의료시장 개방과 재벌의 병원사업 진출에대응할수 있는 유일한 대안』이라며 긍정적으로 평가한 뒤 『대학병원의 환자 적체 해소에도 큰 기여를 할 것』으로 내다 봤다.그는 또 『의료 질의 하향평준화를 가져오는 「잡화상식 진료」는 결국 환자들로 부터 외면당할 수 밖에 없다는 점을 의사 자신들이 잘 알기 때문에 앞으로 전문화 추세는 더욱 속도를 더해 갈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 안동 잉어찜 전문 「용상가든」(맛을 찾아)

    ◎막잡은 잉어에 「13가지 양념」 듬뿍/고추·마늘 곁들여 매콤한맛 일품 경북 안동역에서 용상고가다리를 건너 안동대학방면으로 4㎞쯤 가면 도로변 왼쪽에 잉어찜으로 소문난 용상가든(주인 김재길·48·남)이 미식가들을 반긴다. 이 식당의 주메뉴인 잉어찜은 유난히 달고 매콤할 뿐아니라 담백해 휴가철인 요즘 외지인만 하루 50여명이 몰려 북적거린다. 주인 김씨는 물이 유난히 맑은 인근 반변천과 안동호 가두리양식장에서 막 잡아 올린 싱싱한 잉어만을 골라 쓴다. 용상가든 잉어찜의 독특한 맛의 비결은 양념에서 나온다.잉어를 잡아 바로 물기를 뺀뒤 찜솥에 얹어 놓고 13가지 재료를 한데 버무린 양념을 겉은 물론 속까지 고루 바른다.양념은 잉어 한마리에 작은 바가지 하나 가득 쓰일 정도로 서너차례 덧바른다. 이 상태에서 40여분 푹 익힌뒤 그위에 고추·마늘·실깨등을 얹고 살짝 김을 올리면 양념이 살코기에 배어든 별미의 잉어찜이 된다. 고기를 모두 발려먹고 난뒤 남은 양념에 밥을 비벼 먹으면 입맛을 더욱 돋운다. 여기에다 메기 매운탕이나 피라미를 튀겨 갖은 양념을 한 피라미 조림을 보태면 더할 나위 없이 푸짐하다. 주인 김씨는 어떤 재료를 어느정도 섞어 양념을 만드는지는 공개할수 없다고 사양한다. 지난 78년 용상동 선어대 백사장에서 매운탕식당을 경영하다 81년에 이곳으로 자리를 옮겨 잉어찜요리를 시작했다. 잉어찜은 예나 지금이나 고단백에다 피를 맑게한다고 해 성인병을 예방하는 보양강장식품으로 꼽히고 있다.특히 임산부가 고아 먹으면 힘센 아이를 낳을 뿐아니라 양쪽 비닐 세개씩을 떼내 산모의 양쪽 발바닥에 붙여두면 힘을 얻어 순산한다는 것. 잉어찜은 2만5천∼5만원까지 다양하며 5만원짜리 하나면 7∼8명이 푸짐하게 먹을수 있다.(0571)2­1958.
  • “여성 권리신장/저출산 유도”/UN인구 기금의 세계인구보고서

    ◎교육·취업 늘면 소가족형태 늘고/각종 사회문제 해결에 열쇠 구실 국제연합 인구기금(UNPF)은 여성의 권리신장이 인구증가등 각종 사회문제를 해결하는 열쇠라고 강조한다. UNPF는 오는 9월 카이로에서 열릴 예정인 국제인구개발회의에 제출할 「세계인구보고서」에서 여성의 권리신장은 여성개인의 결혼과 임신 그리고 가족숫자를 결정하는 권한을 부여하는 것이라고 풀이한다.특히 경제는 물론 교육부문에서 성차별을 당해온 여성들에게는 공식교육외에 2차적인 특수직업훈련과 교양교육이 이뤄질 필요가 있다고 본다.교육은 아시아,아프리카,라틴아메리카에서 과도한 출산과 노동등의 고통을 당하고 있는 여성들에게 사회적 지위향상의 통로를 제공해준다. 특히 피임등 가족계획교육은 모자보건은 물론 여성의 출산사망을 감소시키는데 결정적 요인이 된다.그러나 80년대에도 아프리카와 아시아 인구중 각각 14%,17%가 공식교육을 받지 못했고 개도국의 9억6천만명 문맹자중 97%가 15세 이상인데다 교육부문에 존재하는 남녀성차별을 고려하면 개도국에서 여성의 문맹률은 측정불능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최대 문맹지역은 세계 문맹자의 20%가 밀집한 사하라사막 이남의 아프리카로 이중 60%이상이 여성이다.그러나 다행스럽게도 6∼11세까지 아동중 취학자가 70년 51%에서 85년 68%,2000년쯤엔 78%로 늘어날 것으로 보여 앞으로 여성문맹자는 비록 적은 수치라도 줄어들 것으로 기대된다. 여성의 건강은 배우자와의 성접촉으로인한 임신과 출산,노동등으로 위협받고 있다.특히 산모사망률은 의료수준에 따라 선·후진국간 엄청난 차이를 보이고 있다.산모 사망률은 전세계 평균해서 90년 10만명당 3백70명이었지만 개도국은 선진국의 13배,저개발국은 선진국의 25배나 된다.남아시아와 아프리카 여성이 이중 90%를 차지한다.아프리카의 경우 산모 25명당 1명,아시아는 54명당 1명꼴로 사망한다.사망원인의 75%가 출산합병증이다.특히 비위생적 낙태는 연간 6만명의 여성의 생명을 앗아가고 있다.세계은행이 93년 발간한 세계개발보고서를 보면 세계인구의 90%를 차지하는 1백7개국이 산모의 생명보호라는 단서를 달고낙태를 인정하고 있다.그러나 낙후된 의료기술과 낙태의 합병증은 영양공급과 가족계획교육 그리고 양질의 의료기술만 제공되면 살릴 수 있는 산모의 절반을 죽음으로 몰아넣고 있다. 개도국 여성이 처한 특수성은 위생시설의 미비로 인한 각종 부인병을 앓고 있는 비율이 높다는 것이다.임질에 걸린 여성이 18%(선진국의 10∼15배수준),매독 17%(선진국의 10∼1백배)그리고 트리코모니아시스가 30%(선진국 2∼3배) 비율로 기혼여성을 괴롭히고 있다. 여성의 권리신장과 교육및 취업기회의 증가는 각종 질병을 예방하고 저출산 소가족 형태로 사회를 바꾸는데 기여할 것이다.따라서 이러한 과정에 대한 사회의 인식변화와 실천이 이의 가시화를 앞당길 것으로 보인다.
  • 동양 첫 쌍태클리닉 개설/제일병원 김은성산부인과장

    ◎“쌍태아임신땐 산전관리는 필수”/임신성 고혈압·당뇨 등 합병증 확률5배 넘어 『불임치료술의 발달로 배란유도제 사용이 늘면서 최근 쌍태임신이 급증하고 있습니다.하지만 쌍태임신을 하게 되면 임산모와 태아 모두 합병증에 걸릴 위험이 크기 때문에 적절한 산전관리가 필수적입니다』 최근 쌍태임산부만을 전문 관리하는 쌍태클리닉을 동양권에서 처음으로 개설한 제일병원 산부인과 김은성과장(35).그는 『쌍태임신을 한 임산모는 임신성고혈압·임신성당뇨·빈혈등 합병증이 생길 확률이 단태임신 때 보다 5배 이상 높아진다』며 이를 조기에 예방,적절한 치료가 이뤄질 수 있도록 하기 위해 이 클리닉을 개설했다고 밝혔다. 미국 조지아 주립대 조산예방클리닉에서 1년동안 연수를 마치고 지난 3월 귀국한 그는 특히 『고위험 임신요인을 세분화,집중 관리함으로써 출산 전후 산모의 사망률을 최소화 하고 있는 선진국의 노력을 우리도 이제 본받아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김과장에 따르면 인간은 동물과 달리 태아 1명만을 임신하는 단태임신이 정상이다.쌍태아를 갖게되면 임산모의 40%가 임신중독증에 걸리며 태아가 조산및 자궁내 발육부전에 빠지거나 지능저하·언어장애·뇌성마비등 선천성 기형이 나타날 확률이 2배나 높아지기 때문이다.뿐만 아니라 쌍태아 부모는 분만후에 발생하는 경제적인 부담과 부모 역할의 가중등으로 정신적인 스트레스를 많이 받게 된다. 김과장은 따라서 『쌍태아를 가진 임산모를 모아 합병증 예방과 조기발견,조산예방,자궁내 태아 발육부진,쌍태간 성장 불균형,태아위치의 이상빈도등에 대한 정기검사를 통해 산전관리를 철저히 해 나갈 방침』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특히 『쌍태임신시에는 의료진과 산모가 친밀한 인간관계 형성을 통한 합병증의 조기 발견·조기 치료가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전제,『최소한 임신 14주까지는 초음파검사를 통해 태반의 형태를 구별하는데 주력하겠다』고 강조했다. 김과장은 이를 위해 『초음파검사기·도플러장치·전자태아감시기등을 갖추고 50명정도의 쌍태 임산모를 임신 전기·중기·후기로 정밀 관리해 나갈 것』이라고 밝히고 『국내 의료기관들도 이제 모자보건 문제에 더 많은 관심을 기울여야 한다』고 덧붙였다.
  • 미 기업들/제3세계서 비열한 장사(현장 세계경제)

    ◎판금 의약품·살충제 마구 내다팔고/빈국에 중금속쓰레기 불법수출 일쑤/일당 1.8불·주당 63시간 노동착취까지… 마케팅위해 “인명경시” 팽배/미 「보스턴 글로브」지 자국 기업행태 고발 『유아의 건강과 발육에는 모유보다 「분유」가 더 좋다』웬만큼 사는 사회에선 상식에 어긋나는 이 말이 제3세계 가난한 나라들에서는 신화적 위력을 갖춘 모토로 떠받아지고 있다.이처럼 비상식이 신화로 탈바꿈한 배후에는 다름아닌 미국을 비롯한 다국적 분유회사들이 숨어있다.미국의 「보스턴 글로브」지는 최근 연3회에 걸쳐 머릿기사로 미국기업들이 제3세계에서 벌이는 이같은 「더러운 장사」를 생생히 고발했다.극대이윤을 뽑아내기 위해 빈곤한 나라들을 유해한 산업쓰레기 하치장으로 바꾸고,속임수 판매를 통해 3세계 소비자들을 갈취하고,최저생계비 미달의 저임금으로 노동자를 부리는 미기업들의 불의한 뒷면을 들춰낸 이 시리즈를 사례별로 살펴본다. ▷유해 폐기물 거래◁ 지난 2월 태국의 방콕시 외곽의 타이 탄탈룸사 창고에서 방사능 물질이 섞인 수t의 금속폐기물이 발견돼 세상이 발칵 뒤집혔다.미국의 금속정련회사인 팬스틸사가 태국의 타이탄탈룸사에 「수출」한 재생용 금속폐기물에 다량의 우라늄과 토륨이 들어있다는 사실이 밝혀진 것이다.사건의 전말은 다음과 같다. 팬스틸사는 탄탈룸과 콜롬비움이라는 희귀금속을 정련하는 회사로서 91년 공장문을 닫기까지 40년동안 정련과정에서 발생한 25t의 우라늄과 65t의 토륨 등 방사능 폐기물이 섞인 금속쓰레기 1만4천7백t을 공장근처의 폐기장에 쌓아 두었다. ○우라늄 다량 검출 91년 미 핵규제위원회(NRC)는 이 폐기장의 오염도가 NRC 평균치를 넘는다는 걸 확인하고 팬스틸사에 폐기물을 안전한 장소로 옮기도록 명령했다.미국내에서 이 폐기물을 처리할 경우 1억달러가 든다는 사실을 안 팬스틸사는 친분관계가 있는 동종업종의 타이탄탈룸사를 이용,쓰레기를 태국에다 버림으로써 처리비를 최소화하기로 결정했다.팬스틸사는 폐업결정 후 이 태국회사에 장비와 기술,특허권을 팔아넘기면서 관계를 쌓아온 터였다. 팬스틸사는 NRC로부터 수출허가를 받기위해 타이 탄탈룸사가 이 폐기물에 남아 있는 탄탈룸과 콜롬비움을 재생하기 위해 수입하고자 한다는 명목으로 허가신청서를 제출하고 지난해 5월 수출허가서를 받아 냈다.허가서를 따낸 팬스틸사는 지난해 7월 먼저 8배럴의 폐기물 샘플을 보낸뒤 나머지 마저 보낼 수 있는 시기를 기다렸다. 올 2월 태국의 환경단체들이 팬스틸사와 타이탄탈룸사간에 이뤄진 거래내용을 적발하고 이 사실을 방콕의 핵규제당국에 고발함으로써 팬스틸사의 핵폐기물 수출계획은 실패로 끝났다. 팬스틸의 이 「더러운」 무역은 미기업들에 의해 한해 수백건,많게는 수천건씩 이뤄지고 있는 제3세계 유해폐기물 수출의 한 예에 불과하다.미국은 매년 발생하는 2억3천8백만t의 유해 폐기물 중에서 1천3백만t을 합법적으로 수출하고 있다.이중 상당량이 중금속쓰레기다.여기에 불법적으로 수출하는 쓰레기까지 합치면 얼마나 되는지 어림잡기도 힘들다. 핵 폐기물을 비롯해 자동차배터리,폐타이어,페인트찌꺼기,화학용제,석면,유독성플라스틱 등 온갖 유해 폐기물들이 제3세계 해안에 산더미처럼 쌓이고 있다.가공할 일은 이 쓰레기들에 청산칼리,수은,고엽제의 주성분인 다이옥신,납 등 인체에 극히 해로운 폐기물들이 들어 있다는 것이다. ○한해 4천명 사망 유해 폐기물수출은 앞의 예처럼 직접거래외에도 오염산업을 아예 제3세계로 옮기는 방법을 쓰기도 한다.지난 84년 유독가스유출로 4천명이상을 사망케 한 인도 보팔화학공장은 후자의 예이다.납 배터리 재생공장도 같은 예이다.80년대 중반들어 미국의 납 재생산업이 국내의 엄격한 환경규제에 따른 비용을 감당하지 못하고 제3세계로 공장을 옮겼다.미국이 매년 수출하는 6만ⓣ의 납 폐기물 중 일부가 이 공장들로 들어간다. 아시아 아프리카 라틴아메리카등 3세계에 대한 오염산업 및 유독폐기물 수출로 이곳 환경은 극히 위험한 수준에 도달해 있으나 이들 나라들은 국민건강에 치명적인 해를 끼칠수 있다는 걸 알면서도 몇푼의 달러가 아쉬워 이 「독극물거래」를 방치하고 있다. ▷유해 식·의약품 수출◁ 이윤극대화를 노리는 미기업들의 「비열한」 마케팅은 식품과 의약품,살충제등 사람 몸에 직접 관련된 상품에서 도를 더하고 있다. 미 식품회사인 뉴저지사가 필리핀 현지 자회사를 통해 소비자들에게 강매하다시피 팔고 있는 유아용 분유는 적절한 예가 될 것이다. ○뇌물 등 방법 동원 필리핀의 산모들은 『모유를 먹이는 것보다는 「미국식으로」 분유를 먹이는 것이 유아의 발육과 건강에 훨씬 좋다』고 믿고 있다.분유를 먹일 경우 산모의 몸안에 형성된 항체가 아이에게 직접 전달되지 못하기 때문에 모유를 먹일 때보다 폐렴·설사·호흡기질환·뇌막염 등의 발병률이 현저히 높아진다는 것이 공인된 의학적 사실인데도 필리핀 국민은 이런 사실을 모르고 있다.아이가 태어나자 마자 병원의 의사,간호사들,조산원의 산파들이 하나같이 『아이의 건강을 위해』 분유를 먹이도록 강요하기 때문이다.「모유먹이기」단체들은 이에 대해 뉴저지·네슬레 등 다국적기업들이 이들을 돈으로 매수해 반 강제로 분유를 사먹이게 하고 있다고 비난한다.실제로 마닐라 폴리메딕 종합병원의 한 간호사는 『올해 네슬레로부터 4천달러를뇌물로 받았고 지난해는 뉴저지사로부터 뇌물을 받았다』고 폭로했다. 유아 사망률이 미국의 5배나 되는 이 나라에서 저소득층이 한달 분유구입비로 생활비의 30%를 쓴다는 사실은 아이러니가 아닐 수 없다. 미국내에서 판매금지되거나 등록이 안된 의약품 및 살충제 수출은 분유수출보다 더 큰 문제이다.미 기업들과 이들의 해외자회사들이 3세계에 수출하고 있는 판매금지 및 규제 의약품·살충제의 제3세계 수출량은 엄청나다.92년 1월부터 93년 11월까지 미 기업들이 전세계에 수출한 불법 살충제는 최소 4만5천t에 달했다.FMC사의 마셜·마일즈사의 토쿠션은 대표적인 판금 살충제로서 제3세계에서 광범하게 유통되고 있다.스털링윈스롭사가 생산하는 진통제 디피론은 백혈구 파괴 부작용으로 선진국에서 판매금지된 약품이지만 라틴아메리카를 비롯한 20여개국에서 아무 규제없이 생산·판매하고 있다. 또 미제약회사들은 유통기한이 넘었거나 용도·주의사항이 제대로 기재되지 않은 약품을 그냥 수출함으로써 약의 오·남용을 방치하고 있다.지난해 미 의회가 낸 보고서는 태국·브라질·케냐 등에서 판매되고 있는 2백41개 약품 중 3분의2가 처방에 적합한 설명서가 없어 약의 오용 가능성이 높다고 지적했다. ▷저임금 노동착취◁ 미국을 비롯한 다국적기업들이 제3세계에서 저임금으로 노동을 착취고 있음은 주지의 사실이다.대표적인 경우로 인도네시아의 리복 생산업체를 보자. 리복이 인도네시아 현지공장에서 지난해 생산한 운동화는 1천5백만켤레로 이 회사 총생산량의 28%에 이르렀다.이곳 노동자의 임금은 시간당 25센트,하루 1.8달러로 세계 최저수준이다.주당 63시간의 노동도 최장수준이다.미국에서 60달러이상에 팔리는 리복 한켤레의 생산비는 10.2달러.이중 재료비가 70%이며 임금은 1.40달러에 불과하다.여기에 임금만큼의 공무원 뇌물이 들어간다. ○현지인 반발 심해 리복과 같은 다국적기업을 붙들어두고자 하는 인도네시아 정부의 정책은 부의 정당한 분배를 요구하는 노동자들과 충돌을 일으키고 있다.지난 4월의 파업물결은 최저임금 불허방침에 대한 저항의 표시였다.리복측은 『임금을 더 올린다면 다른 사람들을 고용할 수 없다.쌀 농사를 짓는 것보다는 하루 1.8달러의 임금이 더 낫다』고 설득해 왔다.그러나 이곳 노동단체는 『마케팅과 인권을 혼동하지 말라』며 착취에 반발하고 있다. 물론 모든 기업체가 다 노동 착취에만 몰두하는 것은 아니다.질레트,레비스트로스는 적정임금을 지불하거나 독립된 인권감시관을 두고 노동조건개선을 도모하고 있다.그러나 제3세계에 진출한 미 기업의 다수가 지나치게 저임금노동만을 찾으려는 현실은 충분히 지적될 필요가 있는 것이다.
  • “바람 솔솔” 모시옷 인기/색상·디자인 다양화… 신세대도 즐겨

    ◎값싼 중국산 수입… 한벌 3만∼30만원 한동안 패션가의 뒤편으로 물러났던 우리 전통의 삼베·모시옷이 큰 인기를 얻고 있다. 연일 땡볕더위가 기승을 부리는 올여름들어 급격히 눈에 띄고 있는 이들옷 차림은 중년이상의 여성들 뿐 아니라 젊은 신세대 여성들의 현대적인 옷차림에까지 다양하게 응용되고 있다. 특히 수년전만 해도 호사스런 여름옷으로 통하던 모시는 최근 소득수준의 향상과 함께 값싼 중국산 모시의 수입으로 대중적인 인기를 끌고 있다. 더운 여름나기에 안성맞춤인 모시는 까칠까칠한 촉감과 통기성등 특유의 장점외에도 색상과 질감이 최근 패션가에 유행하는 「자연주의」와 부합하는 멋스러움이 있기 때문에 올 여름 선풍적인 인기를 모으고 있다고 패션전문가들은 분석한다.즉 실용적이면서 패션감각에 뒤지지 않는 다목적의 의류품목으로 부상했다는 것이다. 지난해 대비,모시옷을 찾는 사람이 2∼3배 늘었다는 서울 광장 주단도매시장의 경우 다양한 치수의 기성복들이 나와있는데 한산모시제품은 한벌 30만원대,중국산은 3만∼5만원대의 가격에 판매되고 있다. 이들 시장옷은 주로 중년이상의 남녀나 국교생등 아이들 옷으로 인기.품질에 따라 다르나 대체적인 가격은 간편하고 앙증맞게 만든 조끼가 1만원선,적삼·저고리등이 1만7천∼2만3천원선,치마가 1만7천∼2만원선이다.입기 편하게 목부분을 둥글게 처리하거나 끈대신 단추·지퍼를 다는 등 대부분이 입기에 간편하게 디자인된 제품. 색상은 고유의 옅은 갈색과 흰색외에 분홍색·수박색·감색·포도색등으로 다양하다. 주로 흰색 상의와 짙은색 하의의 연출이 선호되며 아이들의 옷으로는 노란색과 분홍색등 고운 색상이 인기다. 한복선이 그대로 살아있는 모시옷패션을 부담스러워 하는 20대 초반 젊은 여성들이 즐겨 입는 옷은 유명디자이너들이 내놓은 모시소재의 서구식 디자인.한복디자이너에서 양장디자이너로 변신,파리 프레타포르테등 세계무대에 진출한 이영희씨는 『슬립드레스나 겹쳐입기등 최신 유행스타일에 우리의 전통소재 모시와 한복선을 조화시킨 젊은 감각의 의상을 만들었다』며 모시를 소재로한 제품이 국내시장뿐 아니라 세계 시장에서도 큰 호응을 얻고 있다고 말한다. 이씨는 모시의 구겨지는 성질을 보완하기 위해 직조 과정에서 실크를 섞어 넣기도 하고 색깔이 다른 모시를 첨가,줄무늬 모시를 만들기도 했다.색상은 주로 베이지나 아이보리 흰색을 기본으로 갈색과 시원한 느낌의 쪽빛을 많이 썼다. 또 최근 전세계적인 유행패션인 겹쳐입기가 가능하도록 조끼등의 다양한 품목들을 선보이고 있으며 슬립드레스와 같은 유행스타일을 제시해 무더위속의 청량감을 연출하고 있다.
  • 장신구의 특징(백제를 다시본다:19)

    ◎신분의 표상… 왕의 금동관엔 솟을 장식/U형 금동판에 봉황·구름 문양 새겨/은봉에 방울 매단 여자결발구 이채/목걸이·머리뒤꽂이·반지 등 독창적 공예술 돋보야 고대국가에서 장신구는 각별한 의미를 갖는다.왜냐하면 계층간의 사회적 지위를 드러내는 신분의 표상이 되었기 때문이다.장신구에는 물론 아름다워지고 싶어하는 인류의 욕망이 함축되어있다.구석기시대 유적에서 부터 장신구를 사용한 흔적이 나타나지만,당시 선사사회에서는 주술적 기능을 가졌던 것으로 풀이된다.여기서도 역시 신분과 무관치 않다는 사실을 알 수 있다. 그렇다면 고대국가 백제의 장신구는 어떠했을까.이런 의문을 제기하고 난 뒤에 얼핏 무령왕릉 출토의 찬란한 장신구들을 떠올릴 것이다.지난 1971년 발굴당시 참으로 많은 유물이 쏟아져 나왔다.웅진시대(AD475∼538년)공예미술의 극치를 보여준 무령왕릉은 가히 백제문화의 보고였다.무령왕이 세상을 뜬 것은 AD522년의 일이다.그로부터 16년 뒤에 도읍을 사비로 옮겨 사비시대(AD538∼660년)를 개막했던 것이다. 역사는필연적으로 발전한다는 논리를 따르면 사비시대문화는 웅진시대를 앞섰을 가능성은 얼마든지 있다.지난해 연말 사비성 고토인 부여읍 능산리에서 출토된 김동용봉봉래산향로의 존재는 이를 뒷받침하는 유물이 아닌가 한다.이 시대의 고분유적들이 일찍 파괴되는 수난을 겪었음에도 백제고토에서 신분을 표상한 장신구들이 여기저기서 속속 출토되고 있다. ○전해진 유물 적어 백제의 유물로 남은 장신구는 신라에 비해 상대적으로 열세다.특히 사비시대가 비명으로 막을 내렸다는 사실을 고려하면 그럴 수 밖에 없다.가장 신분을 뚜렷이 나타내는 금동관의 경우 도성유적에서 출토된 완형은 전해지지 않는다.도성유적 출토품이라야 부여 능산리 고분군의 중상총에서 나온 금동관의 솟을장식(입식)만이 겨우 전해질 뿐이다.U자형 금동판에 봉황과 흘러가는 구름모양을 맞새김한 이 솟을 장식의 꼭대기는 산모양을 이루었다. 그러나 사비시대 금동관모는 대단히 훌륭했을 것으로 추정된다.그 이유는 사비도성 먼 변방에 해당하는 전남 나주군 반남면 신촌리 9호분에서도 멋들어진 금동관이 출토되었다는데 있다.신촌리 출토 금동관은 아주 얇은 금동판을 구부려 만든 타원형 관띠의 정면과 좌우에 맞새김 초화문 솟을장식을 올렸다.그리고 솟을장식과 관띠에 작고 둥근 달개를 달았고,장식 끝부분 마다를 파란색 구슬로 마감했다. 나주 신촌리 금동관은 내관도 갖추고 있다.내관으로서 이 관모는 반타원형으로 오린 2장의 금동판을 맞붙이고,그 맞붙인 부분을 다시 금동판을 구부려 감쌌다.관모의 양쪽판은 두둘겨 만들어낸 점선이 연결되어 물결모양을 이루었다.그 사이사이에는 당초문과 인동꽃문양이 끼어있다.기본적으로 고깔과 흡사한 관모라 할 수 있다. ○여인들 비녀 사용 이같은 금동관모는 부여에서 그리 멀지않은 전북 익산군 웅포면 입점리 고분에서도 출토되었다.입점리 고분에서 나온 관모에는 다만 S자형 장식이 달렸다.입점리 출토품 형식과 꼭 맞아떨어지는 관모가 일본 웅본현 선산(후나야마)고분유적에서도 발견된 바 있다.사비시대의 공예술이 일본으로 건너간 뚜렷한 사실을 입증하는 유물이기도 하다.백제강역의 변방과 전수국의 유물이 이럴진대 사비도성의 왕이 썼던 관과 관모는 더 훌륭했을 것이다. 백제의 여인들은 머리를 가꾸는데 비녀를 사용한 모양이다.조선의 여인들 처럼 비녀를 가지고 쪽을 쪘는지는 알수 없으나,어떻든 백제여인들도 비녀를 사용한 흔적을 남기고 있다.충남 부여군 규암면 함양리 고분에서 출토된 비녀 1점이 유일하게 현재 전해진다.이 비녀는 길이 10.1㎝로 머리부분에는 다섯 꽃술의 꽃문양을 조각한 금제장식이 달렸다.그리고 은제 몸뚱이에는 작은 동그라미와 대나무잎새를 점선으로 조각했다.금 머리에 은 몸뚱이를 한 이른바 김두은잠인 것이다.우아하기 그지 없는 장신구로 평가된다. 충남 부여군 장암면 하황리 고분에서 출토된 앙증스러운 유물은 아직도 관심의 대상이 되고 있다.작은 유리공에 네 잎새모양의 은판과 꼭지를 붙이고,꼭지에 은봉을 꼬인 이 유물의 용도는 도대체 무엇일까.꼭지쪽에 꼬인 은봉 부분에는 방울까지 달아매 더욱 앙증스럽다.학자들이 오래 논의한 끝에 장신구라는 결론을 얻었다.장신구 중에서도 여자들이 머리를 묶어 장식하는 결발구로 본 것이다.은자루가 달린 유리공이라는 의미의 은병유리구라는 이름이 붙어있다. 백제인들의 금세공술은 사뭇 놀랍다.금을 실 다루듯 했던 탓에 금세공으로 여길 수 없는 정교한 장신구도 보인다.충남 부여군 은산면 금곡리 출토픔인 순금제장신구가 그것이다.연주문양을 돋을 새김한 금세공품을 두줄을 붙여 마치 사슬처럼 엮다가 아래쪽에서 갈라지게 한 장신구다.아래쪽에서 갈라진 한줄 끝에다가는 수술 같은 장식을 달았는데,이 수술이 걸작이다.수술 같은 장식은 금판 가장자리에 작은 금낟알을 붙이고,그 안에 금줄로 씨방 꽃잎 등을 도안화했다. 지금까지 사비시대 백제 장신구를 대강 살펴보았다.백제의 장신구를 말하면서 사비시대 개막 얼마전에 축조한 무령왕릉 출토품을 빼놓을 수 없다.우선 왕비의 유품인 금제 머리뒤꽂이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삼국시대 유물로 유일하다는 뜻도 물론 지녔지만,전체 모양이 나으는 새 모양을 했다는 점이 돋보인다.양날개 부분과 몸뚱이에 정출수법으로 만들어낸 동그라미문양,여덟꽃술의 연꽃문양,S자형 인동문 또한 매우 아름답다. ○세공술 일에 전파 금제 목걸이에서는 백제인들의 독창적 공예술의 한 단면을 보여준다.고리가 달린 여러개의 금막대를 연결한 목걸이가 그 좋은 예가 되고 있다.무령왕릉에서 7마디 짜리와 8마디 짜리 금목걸이가 출토되었다.백제 쪽에서만 나타나고 있는 유물이다.무령왕릉에서는 왕의 유품이 분명한 금제귀고리가 나왔다.요새 젊은이들이 많이 모이는 거리에 나가보면 귀고리를 한 남자들을 만나게 되는데,이 유행은 아마도 삼국시대 귀족사회가 앞섰는지도 모른다. 백제쪽에서는 반지가 그리 흔히 발견되지는 않고있으나,무령왕릉 출토 왕비의 은반지는 유명하다.안에는 「경자년에 다리라는 장인이 왕비를 위해 만들었다」(경자년이월다리작대부인분이백주주이)는 새김글씨가 들어있고 밖에는 혀를 내민 용이 조각되었다. 띠꾸미개(대금구)와 띠드리개(요패) 역시 무령왕릉 출토유물의 명품이다.이밖에 충남 공주시 송산리 고분 출토 짐승머리모양 띠꾸미개(정대)는 그 형식이 일본 장야현 수판시 요로이츠키(개)고분에서도 나타나고 있다.김기웅 ◎문헌자료/왕은 오라관에 금꽃 달아/삼국사기 기록… 귀족은 은꽃 장식 백제의 장신구가 역사기록에 처음 등장하는 시기는 3세기 후반으로 「삼국사기」고이왕27년(AD 260년)2월조에 나온다.「왕은 오라관에 금꽃을 달고 6품 이상은 관에 은꽃을 장식했다」는 것이다.중국 고대 정사인 「주서」도 이같은 사실을 뒷받침하고 있다. 그리고 여인들의 헤어스타일을 통해 장신구를 생각할 수 있는 기록도 보인다.이를테면 「수서」 동이백제조에 적은 「처녀들은 머리를 땋아 뒤로 늘어뜨렸다가 시집을 가면 틀어올렸다」는 대목이다.머리를 틀어올리자면 반드시 어떤 용구가 필요했을 것이다.그 용구는 물론 장신구 구실을 했는데,비녀 정도로 보면 무리가 없다.실제 충남 부여군 규암면 함양리에서 금제장식 은비녀가 출토되었다. 백제 사람들이 귀고리나 목걸이를 했다는 뚜렷한 기록은 없다.그러나 이들 장신구가 존재했다는 것을 간접적으로 원용할 수 있는 자료는 전해진다.「후한서」 한조나 「진서」 마한조는 「구슬을 귀히 여겨 옷에 꿰매어 달기도 하고 귀와 목에도 건다」고 적었다.이로 미루어 보면 백제 사람들도 분명히 목걸이나 귀고리를 사용했다.그것도 고도의 기술을 함축한 실물의 금세공품 장신구로 유존되고 있는 것이다. 귀고리의 경우 자그마치 세 부분으로 이어진 찬란한 유물도 대하게된다.귀에 거는 고리 밑에 중간걸이가 달리고 이어 또 다른 달개가 따라붙는 형식이다.무령왕릉에서 출토된 왕과 왕비의 귀고리가 특히 유명하다.그리고 부여 염창리에서는 이같은 형식의 금동귀고리가 출토된 적이 있다.목걸이는 금세공품과 비취 마노 수정 호박 유리제품 등이 전해진다. 팔찌는 금·은·금동제가 있다.무령왕릉을 비롯,신촌리·대안리·송산리 고분등에서 출토되었다.이에 대한 첫 기록은 「공주가 팔찌를 발목에 숨겨 달고 궁중을 나왔다」는 「삼국사기」열전 온달전에 보인다.
  • 수면제 「탈리도마이드」 복용 파문/잇단 기형아 출산 충격

    ◎물개 모양 사지기형아 브라질서만 46건 발생/30년전 사용금지… 효능좋아 최근 이용 늘어나/타임지 최근호 보도 분만실을 나온 산모가 자신의 「핏줄」과 처음 대면한 순간 아이의 팔·다리가 없다는 사실을 안다면 그 심정이 어떠할까. 최근 브라질에서는 임신중에 「마의 수면제」탈리노마이드를 복용한 산모들이 사지가 없고 머리와 몸통만 가진 신생아를 낳은 사례가 46건이나 보고돼 온 국민을 경악케 하고 있다고 시사주간지 타임 최신호는 전한다. 지난 61년 전세계적으로 1만2천여명이 넘는 신생아를 사지기형으로 만들어 세상에 충격을 던져준 탈리도마이드의 악령이 되살아나고 있는 것이다. 지난 57년 서독에서 개발된 탈리도마이드는 뛰어난 진정·최면작용으로 인해 62년까지 세계 각국에서 광범위하게 판매되면서 한때 수면제의 대명사로 군림했다.그러나 탁월한 약효만큼이나 부작용도 끔찍했다.이 약을 복용한 임산부가 이른바 해표지증(해작지증)으로 불리는 사지기형아를 분만하는 사례가 세계 각지에서 속출했던 것이다.이때 이웃 일본에서도3백여명의 사지기형아가 발생했다.이로인해 탈리도마이드를 복용해 낳은 기형아라는 뜻으로 「탈리도마이드 베이비」라는 말이 마치 고유명사 처럼 통용됐다. 이에따라 이 약은 63년 마침내 수면제로 사용이 전면 금지되기에 이르렀다. 그러나 탈리도마이드는 수면작용 뿐 아니라 나병·결핵,골수수술 뒤의 부작용 치료에도 놀랄만한 효능을 지니고 있다는 사실이 밝혀지면서 최근 다시 유통되기 시작했다.실제로 전문의들은 나병환자에게 많이 쓰이는 어떤 부신피질스테로이드도 탈리도마이드 만큼 치료효과를 내지 못한다고 입을 모은다.브라질에서 탈리도마이드의 악령이 부활하는 것도 이 나라의 나병환자수가 30만명을 웃돌고 있기 때문이다.세계보건기구(WHO)는 브라질 뿐만 아니라 남미와 유럽도 탈리도마이드의 부작용이 위험수위에 도달한 것으로 내다 보고 있다. 일반적으로 탈리도마이드로 인한 태아기형은 주로 팔다리의 뼈가 극단적으로 짧은,즉 손과 발은 있으나 팔과 다리가 없는 상태를 보인다.특히 팔·다리를 이루는 성분이 크게 모자라 손이 직접 어깨에 붙어 있거나 두다리가 바다표범과 같은 형태를 이룬다.
  • “낙태수술 도중 의료사고/산모에도 30% 책임”/서울고법

    낙태수술 도중 의료사고가 발생했을 경우 수술을 요구한 산모에게도 30%의 책임이 있다는 판결이 나왔다. 서울고법 민사9부(재판장 박용상부장판사)는 8일 낙태수술 뒤 식물인간이 된 김모씨(24)와 가족들이 서울 S병원 원장 박모씨를 상대로 낸 손해배상청구소송 항소심에서 병원측의 책임만을 인정한 원심을 깨고 『피고는 원고의 책임부분을 제외한 1억6천여만원을 지급하라』며 원고일부승소 판결을 내렸다. 재판부는 판결문에서 『병원측의 잘못으로 김씨가 식물인간이 된 점은 인정되지만 김씨 스스로 위법한 진료행위인 낙태수술을 요구,사고가 일어난 만큼 병원측에만 책임을 물을 수 없다』고 밝혔다.
  • 엄마 젖은“호르몬의 보고”/이스라엘의 와이츠만 과학원서 처음 구명

    ◎산모 유선서 생식선 호르몬 생성 확인/유방·자궁암 발병 줄이려면 모유먹여야 엄마의 젖은 단백질·미네랄·비타민·지방질등의 영양소 뿐 아니라 질병에 대해 저항력을 키워 주는 면역소까지 풍부히 지니고 있어 곧잘 「생명의 샘」에 비유된다.따라서 그것은 시인에게는 외경의 대상이었지만 과학자의 입장에서 보면 베일을 벗겨야 할 연구과제였다. 세계적 연구기관인 이스라엘 와이츠만 과학원의 이자크 코호박사팀은 최근 모유를 먹이는 산모의 유선에서 생식선자극호르몬인 「고나도트로핀」의 합성 유전자를 발견,엄마의 젖가슴이 호르몬의 무궁무진한 보고임을 입증했다고 근착 뉴욕타임스는 전하고 있다. 코호박사팀의 연구결과 생식선을 조절하는 신경호르몬인 고나도트로핀은 처녀의 유선에서는 전혀 찾아볼수 없었고 산모의 유선에서만 확인된 것으로 나타났다.지금까지 뇌나 다른 신체부위에서 만들어지는 것으로 알려진 이 신경호르몬이 산모의 유선에서 직접 생성된다는 사실이 밝혀지기는 이번이 처음이다. 연구팀에 따르면 엄마의 젖가슴은 우선 태반과 동일한 역할을 수행한다.즉 아이가 엄마의 뱃속에 있을 때는 태반이 고나도트로핀을 만들어 태아의 성장과 분화를 촉진하지만 출산 뒤에는 유방이 이 호르몬을 대신 생성한다는 것이다. 문제는 고나도트로핀이라는 이 생식선호르몬이 유아의 성적발달에 매우 중요한 영향을 미쳐 유아기때 난소의 조기 성숙을 억제한다는 사실이다.일반적으로 여신생아의 경우 출산직전 태반의 에스트로겐수치가 급격히 높아지는데 이는 아직 채 분화되지 않은 유아의 생식기에 좋지 않은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따라서 모유를 통해 고나도트로핀을 유아에게 제공함으로써 높아진 에스트로겐수치를 낮추지 않으면 유아기때 성적으로 조숙해지게 된다.유아기때 성의 조숙은 성인이 된 뒤 불임의 원인이 될 뿐만 아니라 유방암이나 자궁암의 발병률을 크게 높인다고 전문가들은 진단하고 있다. 코호박사는 『이런 맥락에서 볼때 갈수록 초경연령이 낮아지고 있는 것은 매우 우려할만한 현상』이라고 전제하고 『초경의 연소화 추세가 고칼로리·고영양식등의 식이습관 탓도 있겠지만 모유수유 기피현상과 더 밀접한 관련을 맺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바로 이런 점이 신생아에게 우유 대신 모유를 먹야야 하는 가장 주된 이유라고 설명했다. 즉 우유에도 호르몬이 없는 것은 아니지만 소와 사람이 분비하는 호르몬 사이에는 성분및 인체작용 메커니즘에 현격한 차이가 있으며,우유를 저온 살균하는 과정에서 각종 호르몬과 펩티드가 파괴될 수밖에 없다는 지적이다. 그는 『엄마의 젖가슴이 매우 다양한 호르몬의 결집체임에도 불구하고 지금까지 많은 사람들이 이를 과소평가해 왔다』며 『스웨덴처럼 모유은행을 만들어서라도 사람아기에겐 사람 젖을 물려야 할 필요가 분명해졌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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