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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씨줄날줄] ‘5월광장’의 어머니들

    지난 6일 아르헨티나에서 들려온 뉴스 하나가 눈길을 끈다. 가브리엘 카발로라는 연방법원 판사가 “군사독재 관련자들의 면책특권을 규정한 1987년 사면법은 위헌이며 따라서 무효”라는 판결을 내린 것이다.군사독재 시기인 1978년 반체제 인사 호세 로아 부부와 8개월된 딸을 납치해,부부는 살해하고 딸은 불법 입양한 혐의로 기소된 예비역 육군중령 등군정 관계자 11명에 대한 재판에서였다. 아르헨티나의 수도 부에노스 아이레스 중심가에는 ‘5월광장’이 있다.이 광장에서는 매주 수요일 오후 3시가 되면 일단의 할머니들이 “납치해간 가족들을 돌려달라”는 플래카드를 들고 30분 동안 침묵시위를 벌인다.‘5월광장의 어머니들’로 불리는 사람들인데,시위를 시작한 지 20년 넘게 세월이 흘렀는지라 대부분 할머니들이다.민주화 투쟁을 하다 납치된 아들과 며느리,혹은 딸과 사위는 이미 이 세상 사람이아닐테니 불법 입양된 손자나 손녀라도 돌려달라는 것이다. 이들의 침묵시위에는 시민들도 “인간 백정들을 처단하라”는 피켓을 들고 동참한다. 군사독재 시기 군부는 반체제 민주인사와 가족들을 닥치는대로 납치해 갔다.한번 납치되면 그 뒤로는 종무소식이다.부모들은 고문으로 살해하고 자녀들은 신분을 바꿔 다른 사람에게 입양시켰기 때문이다.임산부의 경우 출산을 기다려 신생아는 입양시키고 산모는 살해하기도 했다.그렇게 실종된사람이 무려 3만명이 넘는다. 1982년 영국과의 포클랜드 전쟁에서 패배한 뒤 들어선 라울알폰신 정권은 비델라, 비올라,갈티에리 등 군부 독재자들을내란과 살인, 인권유린 등으로 사법처리했으나 1987년 사면법을 제정해서 모두 사면했다.알폰신의 사면법은 국민화합을위해서라지만 지나친 관용으로 정의에 반(反)하는 일이 아닐수 없다. 그동안 ‘5월광장의 어머니들’은 납치 관련자들을추적해서 법정에 세웠지만 문제의 사면법 때문에 범법자들을단죄하지 못했다.다만 유전자 검사를 통해 40여명의 손자 손녀들을 되찾았을 뿐이다. 그 사면법을 위헌으로 판정한 이번 판결을 계기로,1976부터1983년까지 역대 군사독재정권 아래 인권을 유린했던 ‘인간백정들’은 이제라도‘죄값’을 제대로 치렀으면 한다. 장윤환 논설고문 yhc@
  • “국회가 개혁법안 망친다”

    약사법·자금세탁방지법·의료보호법·모성보호법 등 국민의 정부 출범 이후 추진해온 각종 민생·개혁 법안들이 줄줄이 좌초되거나 변질·개악되는 등 제 빛을 잃어가고 있다. 입법과정에서 각 이익 집단들의 이해관계와 보·혁(保革)간이념갈등,정치권의 의지와 준비 부족 등이 표류와 개악의 주된 이유다. 무엇보다 지난 22일 국회 보건복지위에서 통과된 의·약분업에서 주사제를 제외하는 것을 골자로 한 약사법 개정안은오락가락한 대표적 사례로 꼽히고 있다.의사 출신이거나 그가족인 의원들이 개인 이기주의에 따라 자유투표로 통과시킴으로써 의약분업의 원칙을 크게 훼손했다는 지적이다. 이기주의는 정당도 예외가 아니다.민주당과 한나라당은 약사법 개정안이 강력한 저항에 부딪히자 국회 본회의에서 의원 자유투표(크로스보팅)로 처리할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당론을 정할 경우 의사회 또는 약사회의 극심한 반발이 예상되기 때문이다.모두 책임정당을 부르짖으면서도 정작 민감한현안에 있어서는 책임을 회피하려는 단면을 보여준 셈이다. 교원임면권을 학교장에게 환원할 목적으로 여야 개혁파 의원들이 마련한 사립학교법 개정안도 사학(私學)들의 집중 로비와 당내 의사 결정과정에서 반대에 부딪혀 좌초될 처지다. 이와 함께 부유층의 재산 해외도피와 국제범죄 자금의 돈세탁 등을 방지하기 위한 자금세탁방지법의 처리 역시 이번 임시국회에서 무산됐다.법안 성안과정에서 여야가 불법 정치자금뿐 아니라 탈세에 대해서도 예외를 인정하고,정보보고 기관의 범위를 축소하려 한 시도들은 법정신을 실종시키려 한다는 비판을 받고 있다. 이에 따라 국제신인도가 떨어지고 2단계 외환자유화 조치도 큰 차질을 빚을 것으로 보인다. 또 산모의 출산 휴가를 90일로 늘리는 것을 핵심으로 하는모성보호 관련 3법,통신비밀보호법,의료보호법 등도 정치권의 이해관계와 의원 개인 이기주의,집단이기주의 등으로 당분간 입법을 기대하기 어려운 상황이다.이같은 민생법안의표류는 단순한 입법 실패를 넘어 기존법의 ‘불복종 운동’등 사회 혼란을 부채질하고,국회와 정부 정책에 대한 신뢰를잃게 할 수도 있다는점에서 시민단체들을 중심으로 통제장치 마련을 정치권에 촉구하는 목소리가 높다. 참여연대 이태호(李泰鎬)시민감시국장은 23일 “명분이 있는 개혁입법도 처리가 지연되면 누더기가 되고 개혁에 대한절망감만 불러일으킨다”면서 “이 경우 개혁 자체를 신뢰할수 없는 문제가 생겨 신뢰 공황을 불러올 수도 있다”고 질타했다.그러면서 “이는 정권에 대한 신뢰도 문제로 이어지고 개혁의 용두사미는 역사적 평가와도 관련될 것”이라고경고했다. 이춘규 이지운기자 taein@
  • [대한광장] 국보법 논쟁에 마침표를

    국가보안법의 개폐가 이번 회기에서도 밀려날 전망이다.이제는 국보법에 대한 논쟁에 마침표를 찍어야 할 시점이다.기득권 세력의 궁색한 논리인 국론분열론,사회갈등론,북한 군사위협론,상호주의론 등을 비판하겠다.그리고는 인권의 시대인 21세기의 시대적 요구,통일시대를 맞이한 민족사적 요구,법치주의 구현이라는 사회적 요구에 부응하기 위해 국보법은폐지되어야 한다는 주장을 펼치겠다. 국회에서 야당 수뇌는 “극심한 국론분열과 갈등을 감내할불가피성이 없다”면서 국보법 철폐나 개정을 반대했다.이국론분열론은, 작년 8월 동아일보 여론조사에서도 75%가 개폐를 지지해 기득권세력이 주종인 그들만의 여론임이 입증되었다.갈등설은 과연 사회일반의 보편 현상인지 의심스럽다. 물론 일부 갈등은 있고 또 있을 수 있다.그러나 결코 우려할 성격의 것은 아니다.지금 우리는 새로운 민주사회를 일구고,남북대결을 끝내고 통일터전을 닦는 역사적 과제를 이행하는 중이다.이 과정은 50여년 고여서 혼탁해진 물을 흘러내리도록 하는 변화를 추구하는 것이다.여기에는 산고를 치르는산모처럼 변화를 위한 진통이 필연적으로 따르기 마련이다. 진통이나 갈등 때문에 역사의 순리와 변화를 거역할 수는 없다. 북한위협이 상존하기 때문에 개폐가 불가하다는 북한위협론에서 우리는 주관적 평가와 객관적 실재 사이에 엄청난 괴리가 있음을 발견한다.객관적으로 북한이 극심한 식량난과 경제난으로 생존권에 허덕인다는 사실은 삼척동자라도 안다.군사적으로도 남한 군사비가 97년 170억 달러였는데 북한의 그해 전체 GNP가 177억 달러정도였으며 99년에는 94억 달러로줄었다.또 육군은 99년 북한 군사력 평가에서 “북한군의 무기와 장비는 양적으로 국군보다 1.6배 많지만 육군 무기의 40%,해군 함정의 70%,공군 전투기의 65%가 폐기처분 직전의노후장비”라고 밝혔다.이러한 데도 북한위협론을 주장한다면 그것은 하나의 종교적 믿음이지 객관적 자료에 입각한 과학적 지식은 아니다.이 종교적 믿음은 북한이 패망하기 전에 치유될 수 없는 불치병이다.국민의 74%가 북한이 반국가단체가 아니라고 응답한 것을 보면(동아일보지난해 6월12일자)우리 일반 국민은 종교적 믿음보다는 객관적 실재를 더 신뢰하는 건전한 판단력을 가진 듯하다. 상호주의론은 남북관계에서 1대1의 등가교환과 등가변화를추구해야 한다는 논리로서 국보법에 상응하는 노동당규약을고치지 않기 때문에 우리도 국보법 개폐를 할 수 없다는 주장이다.국보법은 25조나 되는 법이고,실질적 집행력을 가지며,일년에 최소한 몇백명이 처벌받는 가장 무서운 법이다.그러나 노동당규약은 단 한문장 반으로,집행력을 가진 규정이나 법이 아니라 정강과 가치지향의 선언에 불과하다.결코 법과 정강은 구속력과 적용범위에서 동일한 상호주의 등가물이 아니다. 진짜 상호주의의 문제는 헌법에 있다.남한헌법 3조 영토조항은 북한을 반국가단체로 규정하고,4조 통일조항은 ‘자유민주주의적 기본질서’에 입각한 통일로 못박아 흡수통일을실제로 천명한다.그러나 북한헌법에는 이러한 조항이 없다. 더구나 북측은 당 규약 개정을 약속하고 있는데도 ‘국가역량’에서 북측을 압도하는 남측이 오히려 움츠러드는 자세는 결코 남북화해와 협력을 모색하는 통일시대에 걸맞지 않다. 21세기는 인권과 생명권의 시대라고 한다.그러나 남한은 국보법을 폐지하지 않으면 인권시대에 동참할 수 없다.유엔인권위원회는 한국 대법원의 국보법 판결을 패소시키면서 금지된 것에 대한 명확성과 구체성을 갖출 것,국가안보 저해 결과를 객관적으로 입증할 것,개연성과 가능성만으로 처벌하지 말 것을 요구했다.국보법이 일제 식민지의 치안유지법처럼,독립운동을 했기 때문에 처벌하는 것이 아니라 할 것 같으니까 처벌하는 사전규제법이라는 해석이다.수치스런 한국의 자화상을 정곡으로 찔렀다. 우리는 민주주의의 기본인 자유권을 보장하고,통일터전을닦아야 하는 통일시대의 과제를 이행하고,법치주의의 최소요건이라도 갖추고,세계화 시대에 지구촌의 당당한 일원이 되기 위해서라도 국보법 논쟁에 마침표를 찍고 개정이라는 과도기를 거친 다음 폐지로 나아가야 할 것이다. 강 정 구 동국대 교수·사회학
  • “잘 쑨 죽 한사발 열 보약 안부럽다”

    ‘모두들 장수를 바라지만 그것이 제 곁에 있음을 모르네…그저 죽을 먹으면 신선이 된다는 것을’ 시인 육유(陸遊,1125∼1210년)가 남긴 ‘식죽(食粥)’이란시의 한 귀절이다. 별미식·건강식으로 죽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자 한국의 요리 전문가 및 관련 교수들이 최근 공동으로 ‘조상의 지혜가담긴 한국의 죽’이란 책을 펴냈다. 한국음식의 정신 가운데 하나인 약식동원(藥食同源)의 사상을 잘 담고있는 죽은 멥쌀을 주재료로 삼아 대추·인삼·잣등 다양한 부재료를 넣어 맛을 낸다. 우유와 찹쌀가루로 만드는 타락죽(일명 우유죽)은 젖이 부족한 산모와 위와 장이 나빠 설사하는 사람에게 좋다.율무가루죽은 류머티스 관절염으로 고생할 때,노인의 몸이 자주 부을 때 효과가 있다.팥죽은 변비에 탁월한 효능을 발휘하며,흑임자죽을 먹으면 머리가 빨리 세지 않는다. [죽 잘 쑤는 법] ①곡식을 미리 물에 충분히 불린다.②들어갈 물의 양을 정확히 계량해 부어야 한다.중간에 물을 보충하면 죽이 뻑뻑해진다.③센불에서 1번 끓인 뒤 반드시 약한불로 은근하게끓인다.④곡물이 부드럽게 퍼진 다음 간장,소금,설탕,꿀 등을 입맛에 따라 넣는다.죽은 뒤섞지 말고 살살저어야 잘 퍼진다. 이용기가 쓴 ‘조선무쌍신식요리제법’(1943년)에서는 ‘사람이 죽을 기다릴지언정 죽이 사람을 기다려서는 안된다’고하였다. 다시말해 죽은 오래 두면 맛이 변하고 국물이 마르므로 쑤어서 바로 먹어야한다는 뜻이다. [소문난 죽집] 한국의 집(02-722-2610)은 10년된 죽집으로공간은 작지만 주문 즉시 죽을 만들며 가격도 싸다.소공동죽집(02-752-6400)은 일본인 관광객이 많이 찾으며 상어지느러미죽,성게알죽이 유명하다.송죽(02-2265-5129)은 30년된죽전문집으로 야채죽,새우죽 등이 맛깔스럽다.죽향(02-2265-1058)은 국산재료만 쓰며 녹두죽과 깨죽이 별미다. 윤창수기자 geo@
  • “건강식품에 유럽산 牛骨”

    유럽산 우골분이 수입돼 국내 일부 건강보조식품에 사용된것으로 밝혀졌다. 경기도 고양녹색소비자연대는 7일 광우병 논란과 관련,유럽산 수입 우골분이 국내 건강보조식품에 사용된 것으로 확인됐다며 제조업체들과 식품의약품안전청에 우골분 원산지 공개를 요구했다. 이 단체는 “어린이와 산모들이 주로 먹는 일부 건강보조식품에 들어있는 우골분의 원산지를 조사한 결과,유럽산 우골분이 칼슘 첨가제로 다량 포함돼 시판중인 것으로 나타났다”면서 “그러나 이들 제품에 대한 수거나 판금조치가 이뤄지지 않고 있으며,우골분의 원산지 표기도 없다”고 지적했다. 고양녹색소비자연대에 따르면 우골분이 포함된 건강보조식품은 P사와 H생식 등 10개사,17개 제품으로 이중 대부분이네덜란드·독일 등 유럽산 우골분을 사용중이다.일부는 일본산도 사용했다.이중 1개 제품만 섭씨 1,200도로 가열한 소성우골분이고 나머지는 일반 우골분이다. 이에 대해 서규용(徐圭龍) 농림부 차관보는 “국내에는 미국,호주 등 광우병 비발생국 우골분만 들어왔고,유럽산은수입된 적이 없다”면서 “95년 이전 영국에서 수입된 것은 골분이 아닌,골회로 모두 도자기제조용으로 사용됐다”고 주장했다. 녹색소비자연대측은 “ 농림부 등에 확인을 요청했으나 유골분의 수입량과 사용량등은 알 수 없다는 답변을 들었다”고 밝혔다. 제조업체들은건강보조제품 포장 성분란 및 인터넷 홈페이지 등을 통해 “뼈를 튼튼하게 하는 우골분 원료 칼슘이 들어 있다”고 홍보하고 있다. P사는 홈페이지에서 “우골분 수입시 네덜란드 농림부에서발행한 광우병에 안전하다는 확인서를 반드시 제출토록 요구해왔다”며 “그러나 유럽산 육가공품에 대한 우려가 높은점을 감안,최단 시일내 광우병 안전지역의 우골분으로 변경하겠다”고 밝혔다. 고양 한만교기자 mghann@
  • 고혈압등 만성질환 가정에서 방문진료 받는다

    앞으로 의료기관에서 받아온 의료서비스를 가정에서도 받을 수 있게된다.비용도 병원비의 5분의 1 정도만 부담하면 된다. 보건복지부는 1일 지난 94년부터 시범실시해오던 ‘의료기관 가정간호사업’을 이날부터 전면 시행키로 했다고 밝혔다.현재 40개 병원이신청했으며,200여개 병원이 참여할 것으로 복지부는 판단하고 있다. 가정간호사업 대상자는 의료기관에서 입원치료를 받아오던 고혈압,당뇨,암,뇌졸중 등 만성질환자 중에서 담당 의사나 한의사가 가정에서 계속 치료가 필요하다고 인정하는 환자로,본인이 원해야 한다.산모나 만성 호흡기장애자도 서비스를 받을 수 있다. 가정간호서비스는 진료 담당의사나 한의사의 진단과 처방에 따라 ‘가정전문간호사’가 가정을 방문해 기본간호,특수처치,투약 및 주사,건강 상담 등 다양한 서비스를 제공한다. 환자는 기본방문료 1만9,000원과 처치료를 합한 금액의 20%,교통비6,000원을 부담하게 된다.말기 암환자의 경우 하루 평균 병원비가 29만5,780원(본인부담은 비용의 20%)이지만 가정간호서비스를 받으면5분의 1수준인 5만2,400원(본인부담은 비용의 20%)으로 줄어들 것으로 보인다. 강동형기자 yunbin@
  • 경북 봉화 청량산 “육육봉 비경…”

    속리(俗離)란 그렇게도 힘들고 벅차기만 한 것일까. 경상북도 내륙 깊숙히 웅크린 봉화의 청량산.백두대간에 걸친 죽령을힘겹게 넘어 봉화에 닿은 뒤 한참을 내달려야 비로소 청량산 자락에이를 수 있다.서울을 등진 지 5시간만이다. 등산로 들머리에서 보면 산 몇부리밖에 보이지 않는다.도대체 어디에절이 숨어있을까. 원효와 의상 같은 큰 스님들은 어찌하여 이 산자락을 찾아들었을까.신라의 최치원과 김생 같은 대문장가들은 말할 것도없고 한 시대를 호흡하며 첨예한 논쟁을 벌였던 주세붕과 퇴계 이황이 이곳을 찾아든 인연은 또 어떻고…. < 원효·최치원·이황 인연 깃들어 >이곳은 태백산에서 발원한 낙동강이 청량산자락을 휘감아돈다.강을건너 매표소를 지나자마자 다소 가파른 길이 나온다.절에 쉽게 닿는길이긴 하지만 이 산자락의 온전한 멋에 흠뻑 빠져들기에는 부족함이많다. 조금 더 오르면 입석이란 등산로 들머리가 나온다.건너편 축융봉의 결기찬 능선을 ‘꾸욱’ 누르며 가파른 산길을 오른다.15분쯤올랐을까. 축융의 봉우리가 발밑에 이르렀다고 느낄 때쯤 바람이 마중나오는 산모퉁이를 만난다.고려말 공민왕의 아내 노국공주가 기도를 올렸다는응진전(應眞殿)이다. 간간이 눈이 쌓여 미끄러운 벼랑길을 조심스레 옮기다보니 주변 풍광을 헤아릴 여유가 없다.그러다 천길 벼랑끝,어풍대(御風臺).문득 탄성이 터져나온다.“청량이다!” < 기암·노송 천길 벼랑끝 어풍대 >이중환은 택리지에서 이곳 청량의 비경을 ‘밖에서 바라보면 다만 흙묏부리 두어송이 뿐이나 강건너 골 안에 들어가면 사면에 석벽이 둘러있고 모두가 만길이나 높으며 험하고 기이한 것이 이루 형용할 수가 없다’고 했다. 청량은 여섯봉우리 내산과 여섯봉우리 외산으로 나뉘어있다.금탑과축융 등 외산에 가려 자소를 주봉으로 한 내산의 아름다움은 밖으로드러나지 않는다. 한뼘 땅뙈기도 없을 만큼 가파른 협곡이 여섯 봉우리아래 펼쳐지고기암과 노송,흰 눈발이 어우러진 일대 파노라마가 펼쳐진다.억,숨이막힐 지경이다.퇴계는 이 절경을 두고 “청량산 육육봉을 아는 이 나와 흰기러기뿐”이라고 읊었다.이 골짝에 깃들었던 암자만37곳이 넘었다고 하니 경읽는 소리 또한 대단했으리라. < 도산십이곡 지어진 오산당 >그 소리를 찾아 오솔길을 내려온다.아이젠을 깜빡 잊고 온 길손들은엉덩이로 썰매를 탄다.이윽고 오산당.퇴계가 은거하며 도산십이곡을지었고 성리학 체계를 다듬은 곳으로 알려져있다.오산당 옆에 원로산꾼 이대실씨(62)의 초막이 있다.천명(天命)을 안다는 나이 오십에그는 아들내외와 아내에게 번듯한 예식장 빌딩 등 온 재산을 물려주고 산에 들어왔다. 중3때 청량산을 처음 찾아 홀딱 반해 비구니스님밑에서 나무를 하며한달을 버텼다.아예 스님이 되겠다고 했더니 “이 썩을 놈아,도회지나가서 잡질이나 해”라고 쏘아붙였단다. 산을 울며 내려가며 ‘언젠간 꼭 이산에 들어와 살겠다’고 다짐을했는데 말이 씨가 돼버렸단다. 하모니카도 불고 대금도 불고,산막을 오가는 이들에게 아홉가지 약초를 달여 끓인 약차를 대접한다.돈은 받지 않는다.험한 산비탈을 오르다 조난당한 이를 구하는 일도 그의 몫. < 청량사 유리보전 종이 부처님 >다시 오산당을 나와 두갈래 길을 만난다.위로는 김생이 은거하며 공부했다는 김생굴을 거쳐 경일봉에 오르는 길이고 아래로 내려가면 청량사다. 청량사 본전격인 유리보전에는 특이하게도 종이로 만든 부처님이 모셔져있다.유리보전 앞 삼각우총.절을 처음 세울 때 뿔 셋 난 큰소가이곳에서 비탈을 골랐고 불사가 끝나자마자 이 자리에 죽어 묻혔다는전설이 전해온다. 유리보전 아래 범종루가 있고 그아래, 주지인 지현스님이 절을 찾아온 이들의 쉼터로 지었다는 전통찻집 안심당이 있다.이 집 기둥에는 ‘바람이 소리를 만나면’이란 화두가 적혀 있다. 여기서도 찻값은 보시로 받는다.바람은 무얼 뜻하고 소리는 무얼 뜻할까.겨울바람이 차다.돌아오는 길에 청량사가 자꾸 눈에 밟히는 것은 또 어떤 인연일까. 봉화 임병선기자 bsnim@. * 봉화 청량산 가는길. 영동고속도로 남원주 나들목을 거쳐 중앙고속도로 서제천 나들목으로빠져나와 단양을 거쳐 영주,봉화에 이른다. 봉화읍으로 들어가지 말고 좌회전해 삼계사거리에서 직진한다.철길아래를 지나 오른쪽의 주유소를 보고 918번 지방도로로 우회전하면청량산 도립공원 이정표가 나타난다. 봉성토속음식단지를 지나 35번국도와 만나면 다시 우회전하고,11㎞쯤 직진하면 매표소가 나온다. 동서울버스터미널에서 안동이나 봉화로 간 뒤 수시로 운행되는 시내버스를 이용한다.청량산 자락은 워낙 비탈진 탓에 눈이 조금만 내려도 미끄럽다.아이젠을 꼭 챙길 것.한겨울에는 유리보전이 있는 자소봉 외에는 오를 수 있는 봉우리가 거의 없다. 솔잎에 얹어 소나무숯불로 구워낸 암퇘지고기가 맛깔난 봉성 숯불돼지구이 마을에 꼭 들러야 한다.1인분에 4,000원인데 푸성귀와 토하젓,밑반찬들이 푸짐하다.대처에선 맛볼 수 없는 넉넉한 인심으로 한 상그득하다. 오시오식당(054-672-9012) 등 8곳이 성업 중이다. 절을 나와 남쪽으로 8㎞쯤 가면 온혜온천이 나온다. 겨울산행으로 얼어붙은 심신을 녹일 수 있는 작은 온천이다. 7㎞쯤 더 남하하면 안동호가 나오고 그 곁에 도산서원이 자리잡고 있다. 서울로 돌아오는 길에 영주 부석사와 주세붕의 소수서원을 들러도 좋다. 청량사(054)672-1446,응진전(054)673-5275,오산당옆 산꾼의 집(054)672-8516청량산휴게소(054-672-1447)에선 잠도 잘 수 있고 간단한 식사도 가능하다.
  • vision 2001-우리구 새해살림/ 도봉구

    “서울의 용마루격인 도봉이 남북 화해시대의 전진기지로 거듭 태어날 것입니다.지리적 이점은 물론 역사적 토양도 비옥하지요.머지 않아 도봉의 새로운 면모가 드러날 것입니다” 임익근(林翼根) 도봉구청장은 도봉의 미래를 ‘남북화해와 통일’이라는 시대적 배경과 ‘환경’이라는 자연적 여건에서 찾는다.여기에조화로운 개발과 튼실한 복지의 기틀을 다져 오지(奧地)가 요지(要地)로 바뀌는 ‘도봉시대’를 창출하겠다며 의지를 불태우고 있다. 그는 “도봉은 역사적으로 수많은 인걸들이 발자취를 남긴 곳”이라며 “이런 얼을 갈고 닦아 특히 청소년들이 통일시대,세계화시대의주역으로 자라도록 정신적 자양분을 제공하는 일도 게을리하지 않겠다”고 말했다. [지역개발] 도봉역세권에 포함된 창동 국군병원과 성균관대 야구장부지 3만여평에 함경도권을 겨냥한 경공업제품 물류기지와 터미널을 조성할 계획이다.본격적인 남북교류에 대비한 포석이다. 방학역세권 개발사업도 본궤도에 올라 조만간 이 일대는 구청 신청사를 정점으로 한 행정·상업·업무·주거중심으로 탈바꿈하게 된다. 도시 기본계획에 따른 도시개발 체계도 정비돼 1지역(창동역세권) 2지구(방학·쌍문역 일대 중심지구) 5생활권(쌍문1∼2·방학·창·도봉생활권)이 각기 고유기능을 살려 특화개발되며 쌍문1·2·3구역과도봉1구역 등 4개 구역에서는 주택재개발사업이,쌍문2동에서는 대대적인 주거환경 개선사업이 진행돼 쾌적하고 기능적인 도시체계를 갖추게 된다. [복지·환경 공동체] 여성과 유아,청소년을 위한 다양한 복지시스템이 구축된다.2003년까지 방학3동에 산모와 유아를 위한 여성전용 복지센터가 건립된다.서울지역에서 처음 마련되는 산모와 유아 전용 복지시설이다. 내년까지 창3동과 쌍문3동,쌍문4동에 각기 청소년 문화의집이 들어서 청소년 복지의 틀을 갖추게 된다.오는 5월 도봉동에 들어설 전국최초의 본격 X게임 전용 스포츠랜드와 함께 청소년들이 마음껏 꿈과희망을 키우는 보금자리 역할을 하게 된다.노인과 장애인을 위한 배려도 다양하다.도봉역세권의 창동 국군병원과 성대 야구장부지 3만여평중 1만평을 실버타운 부지로 할애,노인들이 안락한 노후를 보낼 수있도록 배려했다. 아울러 방학천변 녹지 공원화사업도 올해부터 본격 추진된다.주민들이 나무심기에 대대적으로 참여하는 ‘시민참여형’으로 추진할 계획이다.공원이 조성되면 관리를 사회단체에 맡겨 관리예산을 절감하는새로운 수익사업의 모델도 선보인다는 구상이다. [지역경제 활성화] 방학·쌍문·창동역세권 개발이 기본적으로 지역경제 활성화와 축을 같이 한다.벤처기업을 통한 지식기반사업의 활성화를 위해 민간자본을 유치,방학동에 벤처산업단지를 조성하고 창동에는 정보통신 지원센터를 건립,고부가 통신서비스 업종과 소프트웨어 개발업체를 유치할 계획이다.샘표식품과 쌍용건설 이적지 등 준공업지역에는 아파트형 공장을 유치하게 된다. 심재억기자 jeshim@. * 임익근 구청장 인터뷰. 임익근 구청장은 도봉의 미래를 “밝고 든든하다”고 진단한다.“일부에서 개발시대의 잣대로 도봉을 낙후한 곳으로 재단하기도 했지만지리·환경·역사적 여건이 빼어난 도봉이야말로 21세기 서울의 보고(寶庫)”라는 해석이다. 그는 이같은 도봉의 미래상을 “도봉산엔 지금 호랑이들이 자라고있다”는 말로 빗댔다.도봉의 미래에 거는 그의 확신과 희망을 읽게해주는 대목이다. ■앞으로의 지역개발 구상은. 환경이 우선되는 개발이 기본원칙이다.이를 전제로 창동 국군병원과성대 야구장부지 3만여평을 남북 화해시대의 함경도권 물류기지와 강원 북부 및 함경권으로 이어지는 터미널로 개발할 계획이다. ■올해 추진할 사업도 많을텐데…. 우선 자연환경의 고품질화와 체계적인 녹지관리체계를 구축할 계획이다.방학천 녹지공원 조성계획이 대표적인 사업이다.방학천 녹지공원은 주민들이 손수 가꾸고 관리하는 서울 최초의 녹지공원이 될 것이다. 복지도 중요하다.올해는 여성 및 유아·청소년복지에 주력할 생각이다.여성복지를 위해 올해부터 2003년까지 45억원의 사업비를 들여 방학3동에 출산 관련 복지프로그램 중심의 여성 전문 복지센터를 건립한다.이곳에 산모의 산전·산후관리와 유아 건강관리시설을 집중 설치해 여성들의 보금자리로 가꿀 계획이다.■열악한 재정여건을 개선할 수 있는 대책은. 왕도는 없다.틈새를 파고 드는 좋은 아이디어를 적극 발굴해야 한다. 자동차 전용극장같은 경영수익사업을 많이 발굴하겠다. 녹지공원 6곳을 민간에 위탁관리시켰는데 성과가 좋았다.이처럼 다양한 방안을 찾아 어려운 재정여건을 개선하도록 하겠다. 심재억기자. *“X게임 도봉구서 즐기자”. ‘미래를 위한 가장 확실한 투자는 청소년들에게 꿈을 주는 것이다’ 도봉구가 도봉산기슭에 조성하기로 한 국내 최초의 X게임 전용 스포츠랜드가 기본계획을 확정,그 모습을 드러냈다. 도봉동 1만6,000여㎡의 부지에 7억1,000여만원의 사업비를 들여 오는 5월 준공할 예정인 이곳에는 인라인 스케이트장과 스케이트보드장,BMX(묘기자전거)장은 물론 길거리농구대와 15m 높이의 인공암벽이설치돼 청소년들이 마음껏 극한의 꿈과 모험에 도전하게 된다. 게임장 중앙에는 청소년 집회와 행사가 가능한 무대와 조명,음향시설이 완비된 1,500여㎡ 규모의 놀이마당을 함께 설치,집회 및 야외공연장으로 활용하도록 했다. 특히전용게임장에는 초보자용 기본시설과 매니아용 고난도시설이 3,900㎡ 규모로 함께 설치돼 우리나라 X게임의 산교육장 역할까지 하게 된다.이런 가운데 도봉구는 최근 세계월드컵대회 우승 경력을 가진 이재용(李在勇·29)씨 등 전문가를 스카웃,인공암벽부를 창단했다.이곳을 X게임의 메카로 만들겠다는 야심찬 구상이 첫발을 내디딘 것. 임익근 구청장은 “우리에게 정말 필요한 것은 청소년들이 꿈과 도전의지를 갖도록 하는 것”이라며 “연차적으로 시설을 보강해 이곳이 우리나라 X게임의 메카가 되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X게임이란. 산악자전거와 BMX,암벽등반,스카이다이빙,스트리트루지,수상스키,빙벽등반,인라인스케이트 등 극한 스포츠를 뜻하는 ‘Extreme Sports Game’의 약어.2002년 시드니올림픽 시범종목으로 선정될만큼 최근들어 세계적으로 애호가층이 폭증하고 있다.
  • “”1~2년내 복제인간 탄생””

    [워싱턴 연합] 미국 켄터키대학 생식의학과 파노스 자보스 교수와이탈리아 인공수정 전문의 세베리노 안티노리 교수는 공동으로 1∼2년내 세계 최초의 복제 인간을 탄생시킬 계획이라고 워싱턴 포스트가27일 보도했다. 현재까지 물리학자나 일부 종교단체 등이 인간복제를 추진하겠다고밝힌 적은 있지만 전문 의사팀이 이를 추진하겠다고 밝힌 것은 처음이다. 안티노리 교수는 60대 여성의 출산 등 폐경기(閉經期)에 있는 여성의 임신을 성공시킨 바 있다. 자보스 교수는 “인간복제는 불가피하며 자격이 있는 교수진에 의해공개적으로 실시되는 것이 바람직하다”면서 복제는 불임치료에 한해서만 시행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들이 추진중인 인간복제는 세포핵을 제거한 난자에 남편의 세포를이식한 뒤 자궁에 심어 증식하는 대표적인 복제방법인 것으로 알려졌다. 자보스 교수는 인간복제 비판 여론에 대해 유산,기형아 출산,산모의생명 위험 등의 가능성이 있다는 것을 인정했으나 이러한 문제들은극복해낼 수 있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한편 영국의 선데이 타임스는 28일 안티노리 교수가 올 연말 지중해연안의 한 국가에서 첫 인간복제 작업을 시작할 예정이라고 보도했다.이어 안티노리 교수가 인공수정을 위한 정자조차 생산할 수 없는남편들을 위해 인간복제를 하기로 했다며 작업에 착수할 국가에서 이미 정식 허가를 받았다고 말했다고 덧붙였다. 그는 10쌍의 부부가 자신의 복제시술을 기다리고 있으며 50쌍 이상이 찾아올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고 신문은 전했다. 그의 시술을 기다리고 있는 부부중 6쌍은 이탈리아 사람들이며 나머지 4쌍은 미국,오스트리아,그리스,일본 출신인 것으로 알려졌다.
  • ‘타이타닉’주제가 여가수 加 셀린 디옹 아들 순산

    [몬트리올 AP 연합] 영화 ‘타이타닉’의 주제가 “마이 하트 윌 고 온”을 불러 빅히트를 친 캐나다의 인기 여가수 셀린 디옹(32)이 25일 플로리다에서 아들을 낳았다. 시험관 수정으로 임신한 디옹은 출산예정일보다 3주 일찍 몸무게 3㎏의 아기를 낳았는데,디옹의 대변인인 프랑신 샤를루는 산모와 아기의 건강이 양호하다고 밝혔다. ‘아메리칸 뮤직 어워즈 쇼’에서 인기 성인 연예인으로 최근 지명된 바 있는 디옹은 출산 문제로 잠시 가수활동을 중단한 뒤 지난해 6월 임신 사실을 발표했다. 디옹은 뉴욕에서 임신촉진 치료를 받아왔으며 이로 인해 지난해 몬트리올에서 거행된 캐나다의 전설적 하키선수 모리스 리처드의 장례식장에서 노래를 불러달라는 제의를 거절했었다.
  • 출산문화 선도 산부인과 3곳 선정

    한국여성민우회는 출산문화를 바로잡는데 앞장선 산부인과 3곳을 ‘아름다운 병원’으로 선정,발표했다. 선정된 병원은 서울 은평구의 은혜산부인과,경남 진해시의 늘푸른산부인과,광주광역시의 에덴병원 등이다. 민우회측은 산모들로부터 병원 14곳을 추천받은 뒤 이들 병원을 직접 찾아가 자연분만율 등을 확인,3곳을 뽑았다. 은혜산부인과는 자연분만과 모유를 적극권장하고 분만시 남편이 지켜보도록 하고 있다. 또 아이가 태어나자마자 엄마의 품에 안겨준다.늘푸른 산부인과는임산부의 심리적 안정을 유지시키고 자연분만을 돕는 소포놀로지 체조를 가르친다.에덴병원은 차병원 등 우리나라 10대 분만병원 중 3위에 올라있지만 제왕절개율은 16.1%로 가장 낮다. 국민건강보험공단에 따르면 우리나라 여성의 제왕절개 분만율은 86년 6%에 그쳤으나 99년에는 43%로 급증,14년 사이 7배 이상 늘어났다.이는 WHO의 권고 비율인 10%보다 훨씬 높은,세계 최고 수준이다. 제왕절개 수술은 마취합병증을 일으키고 산모의 회복과 모유수유 등을 가로 막는 주요인이다. 윤창수기자 geo@
  • 도봉구, 여성전문복지센터 세운다

    도봉구에 여성전문 복지센터가 건립된다. 도봉구는 4일 관내 방학3동 306의10 일대에 대지 1,237㎡를 확보,지하 1층,지상 5층,연면적 1,980㎡ 규모의 여성 전문 복지센터를 건립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모두 45억2,600만원의 사업비가 투입되며 올상반기중 부지 매입과 실시설계를 마무리하고 공사를 시작,2003년 완공할 예정이다. 특히 이곳 복지센터에는 산모의 산전관리 뿐 아니라 출산과 산후조리가 가능한 산전교육실,태교음악실,산후조리실 및 유아 건강관리시설 등을 집중설치해 일대 저소득층 주민들의 보금자리로 가꿔 나갈계획이다. 또 일반 주부들이 폭넓게 활용할 수 있도록 강당과 회의실은 물론스포츠·문화교실과 전시실,컴퓨터실 등 주부 교양교육을 위한 전용교실과 세미나실,휴게실 등도 설치하기로 했다. 도봉구는 앞서 주민을 대상으로 한 설문조사와 주부리포터 및 여성구정평가단의 현장답사 등을 거쳐 지난해말 부지를 최종 선정했다. 심재억기자 jeshim@
  • “아기 낳으면 10만원 줍니다”

    ‘아기 낳으면 10만원 드립니다’ 전남도는 내년 1월1일 이후 도내 거주 1년 이상된 농어촌 산모에게출산 장려금을 지급키로 했다고 28일 밝혔다. 출산장려금 지급은 광역자치단체로서는 전남도가 처음이다. 기초자치단체로는 최초로 출산장려금을 도입한 곳은 강원도 인제군.97년 10만원에서 시작해 올해 30만원으로 올렸는 데 장려금을 받아간 수가 97년 28명,98년 47명,99년 62명으로 늘었다. 지난해 기준 전남도내 농어촌 지역에서 태어난 아이는 1만5,000여명. 그래서 올 장려금 예산을 15억원으로 잡았다.농어촌 인구는 군 단위거주자는 모두 포함되고 시 단위의 경우 농·어업을 주업으로 하는사람들을 말한다.낳는 자녀수는 제한이 없다. 전남도 22개 시·군 인구는 215만8,256명.90년 250만7,439명에서 13. 9%나 줄어들었다. 연령별로는 0∼9세 28만2,898명(13.1%),60세이상 36만8,075명(17.1%)이다. 이중 농어촌 인구는 89년 127만7,000여명에서 10년이 지난 99년에는 73만3,000여명으로 42.5%나 줄었다. 또 군 지역 출생아는 89년 1만9,264명에서 99년 1만1,618명으로 39. 7%나 감소했다. 출산장려금 지급은 농어촌 청장년층의 급격한 감소로 농어촌 기반이무너지고 있는 등 위기감에 따른 것.전남도 양지훈(梁之薰) 복지여성국장은 “출산 장려금 제도는 농어촌 지역에서 ‘1자녀 더 갖기’운동을 확산시키기 위해 도입했다”며 “내년 1년동안 출생률을 조사해 장려금 지급액과 범위 등을 늘려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광주 남기창기자 kcnam@
  • 쌈짓돈 창업 뭘해야 짭짤할까

    경제위기에 분연히 일어나 강하게 대처하는 이들은 다름아닌 주부들이다.최근 경제상황이 악화되면서 창업·부업전선에 나서는 주부들이늘고 있다. 전업 주부들의 창업 조건은 대부분 열악한 편이다.자본금은 2,000만원∼1억원 안팎이며 사업아이템은 모호하고 자신감이 부족하며 인적 네트워크와 정보에 약하다.그러나 ‘쌈짓돈’으로 성공한주부들도 많다.이들의 창업성공 사례와 관련 정보들을 모았다. ◆무점포 택배업 고기,생식,생수,쌀,김치 등은 점포없이 배달만으로수익을 올릴 수 있는 무점포 택배사업이 가능한 품목들이다. 이 가운데 양념육류는 냉장고,전화만 있으면 창업이 가능하고 다른품목에 비해 포장이 1㎏단위로 가벼워 여자가 배달하기에도 무리가없다.무점포 택배업은 가맹점비도 150만∼500만원으로 초기 투자비용이 적다. ◆자신만의 노하우 활용 친정아버지가 약국을 운영하고 있는 주부 문경화씨(31)는 의약분업이 실시되자 유니텔에 1,000여가지 약에 대한설명과 복용방법 등을 제공하는 유니약국(go pam)과 약을 이메일로주문받아 택배로배달해주는 사이버약국(www.pharmdata.co.kr)을 개설했다.각각 지난 6월과 7월에 만들었다. 아직 초창기인만큼 월수입은 100만원 정도로 만족스럽지는 못하지만앞으로 사업을 더욱 확대할 예정이다.아기들이 잠든 새벽시간을 이용해 학원을 다니면서 인터넷을 배워 직접 홈페이지를 만들었다는 문씨는 “처음 PC통신사에 사업제안서를 쓸 때는 과연 채택될까 의심스러웠지만 중요한 것은 어떤 정보를 가졌는가”라면서 “다른 주부들도자신만의 노하우를 활용할 것”을 강조했다. 전공인 식품영양학을 응용,재래식 된장을 택배로 배달해주는 콩전문사이트(www.cofood.co.kr)를 만든 유미경씨(39)는 본인이 슈퍼에서파는 된장맛에 불만을 느껴 전국을 직접 발로 뛰어다니며 좋은 전통된장을 만드는 업체를 찾았다.사이트 개설 두달만에 회원수가 500명으로 늘어나 다음달이면 200만원 정도의 수익을 올릴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대전창업보육센터에 회사를 차린 유씨는 “창업환경이 좋아져 누구나 한가지 능력만 있으면 인터넷과 접목시켜 창업할 수 있다”고 말했다.◆전문가 조언 여성을 위한 창업전문사이트 사비즈(www.sabiz.co.kr)의 최미라(30) 실장은 창업의 가장 중요한 점은 ‘자본’이 아닌 ‘사업 아이템’이라며 아이템 발굴법으로 ▲기존 시장 분석 ▲관련 동향 리스트화 ▲최신 정보와 유행 파악 ▲확실한 네트워크 활용 등을들었다.최 실장은 “주부들이 창업하기 위해서는 여러 조력자가 필요하다”면서 “가족,친지,친구들의 전문성을 자신만의 아이템으로 충분히 활용하라”고 말했다. ◆각종 창업강좌 및 훈련정보 한국여성벤처협회는 30일까지 서울 숙명여대 멀티미디어센터에서 사업계획서 작성,법률상식 및 세무·회계실무, 특허정책,성공사례 등으로 구성된 창업강좌를 무료로 열고 있다. 서울시의 여성발전센터(women.metro.seoul.kr)는 월 1만원의 수강료로 각종 기술교육을 실시하고 있다.남부여성발전센터(www.nambuwomen.seoul.kr)는 다음달 12일까지 자수기능사,헤어디자인,한식조리사,제과제빵기능사,워드프로세서 등의 기술교육생을 모집하고 있다(02-802-0922).북부여성발전센터(happywoman.org)도다음달 6일부터 피부관리,도배,산모도우미 등의 기술교육생을 선착순으로 모집한다(02-972-5506∼8).서부여성발전센터(02-2607-8791)와 중부여성발전센터(02-719-6307)도 다음달 4일부터 교육생을 뽑는다. 윤창수기자 geo@. *양념 돼지갈비 택배업 김재금씨. “일단 자기가 먹어보고 틀림없이 맛있을 때 시작해야 성공할 수 있어요” 지난 7월 친구네 피자가게 귀퉁이에 냉장고 한 대를 놓고 체인점 본사로부터 양념돼지갈비 등을 공급받아 배달하는 무점포 택배업을 시작한 주부 김재금(39·서울 강북구 수유동)씨.사업이 날로 잘 돼 지금은 서울 노원구 상계동의 한 아파트 상가에 6평의 점포를 열고 있다. 김씨는 가맹점비 250만원,초기물품구입비 80만원,배달용으로 할부 200만원에 구입한 경차 아토즈로 사업을 시작했다.총투자비는 가게보증금 500만원과 시설비 100만원을 포함, 1,130만원이 들었다. 창업 첫달인 7월에는 50만원을 벌었고 다음달부터는 평균 100만원의수익을 올렸다. 점포를 연 지난 10월에는 임대료 15만원,관리비 17만원,전화료 6만원,차량유지비 30만원 등 총지출 69만원에 순이익 198만원을 거뒀다. 냉장고와 시식회를 위한 탁자 등의 시설,홍보전단 등은 가맹점비를내면 즉시 제공되지만 돌려받을 수는 없다. 제품은 구입후 2∼3일 안에 모두 소화될 정도로 알맞은 양을 공급받고 있다.김씨는 지난해 남대문에 악세서리 도매점을 열었다 손해만 보고 접어야 했던 경험이있다.공장을 직영하면서 도매점을 운영해야 성공할 수 있는 현실을파악하지 못한 탓이다. 양념육류 배달은 먹는 장사이니만큼 30·40대 맞벌이 부부가 많은아파트촌에서 시작하면 승산이 있겠다고 판단했다. 창업 초기에는 시식회를 자주 갖고 아파트상가 홍보책자에 광고도싣는 등 홍보에 주력했다.김씨가 직접 배달,주부들 사이에 입소문도좋게 퍼졌다. 현재 김씨가 가맹점으로 가입한 ‘계경촌(www.kk114.co.kr)’은 서울 및 수도권 일대에서 50여점이 개업했고 앞으로 10여점 쯤 더 생길것이라고 한다. 이 가운데 반 정도는 주부들이 거실이나 아파트 베란다에 냉장고만놓고 영업 중이다.손님은 역시 주부들로저녁 찬거리,모임,야유회 용으로 1주일에 평균 1번 정도 주문하며 오후 5∼6시,주말에 배달이 몰린다. 가맹점은 중산층과 젊은층이 많은 아파트촌과 의정부,안양,시흥 등수도권 일대에 골고루 퍼져 있다.그러나 부촌인 강남,서초구에는 한군데도 없다. 마진율은 30%정도이며 겨울이라 만두,찐빵 등의 수요도 많다. 김씨는 가맹점 가입과 관련,“본사를 직접 방문,회사 연혁과 제품설명 등을 들은 뒤 상담을 하면서 과연 믿을 수 있는 지 확인하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윤창수기자
  • 발병률 예년의 두배 수두 비상

    서울 등 수도권과 부산지역 어린이들에게 수두 비상이 걸렸다. 수두 환자가 서울,인천,부산에서 지난달 41건,이달 50여건 등 빠른속도로 늘어나고 있기 때문이다. 환자와 직접 접촉하거나 공기 감염으로 발생하는 수두는 피부에 수포가 생기는 것이 특징이다. 국립보건원의 이종구 방역과장은 “수두는 매년 봄·가을에 걸쳐 2∼8세의 어린이들에게 발병하는 호흡기 전염병”이라면서 “올해는지난해보다 발병율이 2배 가량 높아 주의를 요한다”고 당부했다. ◆증상=바이러스 감염에 의해 발열이 온 뒤 24시간 이내에 반점,수포,농포(고름집) 순으로 전신에 발진이 생긴다. 처음에는 가슴과 배에,그다음 얼굴과 어깨,마지막으로 팔·다리 등사지로 퍼진다.매우 가렵고 딱지가 지지만 흉터를 남기지는 않는다. ◆예방=수두 감염을 피하기 위해서는 환자와 접촉하지 않아야 한다. 또 수두는 전염력이 강하므로 바깥에 나갔다 들어온 뒤에는 반드시손발을 씻어야 한다. 수두 백신이 개발돼 있으므로 걸릴 경우 심각한 후유증을 앓을 수있는 스테로이드 및 아스피린장기복용자,결핵환자,백혈병 또는 종양환자,면역이상자,임산부 등 위험집단 중심으로 병의원을 방문해 선별적으로 예방접종을 받으면 된다. 임신초기의 산모가 수두에 걸리면 아기에게 선천성 기형이 발생할수 있으므로 각별히 신경써야 한다. 특히 수두 환자는 발진 발생 하루전부터 발생후 엿새까지 남에게 전염시킬 수 있으므로 등교나 외부 출입을 자제해야 한다. ◆치료=대개 별다른 치료없이 일주일에서 열흘 사이에 회복된다. 그러나 증상이 심하면 의원을 찾아 치료받는 것이 바람직하다. 바이러스에 감염된 지 4일 이내에 면역글로불린을 맞으면 수두의 증상을 완화시키거나 발병을 막을 수 있다. 유상덕기자
  • ‘시민운동본부’ 접수 의료사고

    지난 6월부터 계속된 의사들의 폐업과 전공의들의 파업으로 환자들이 사망하는 등 의료사고가 잇따르면서 의사 등을 상대로 한 손해배상 소송이 봇물을 이루고 있다.의약분업을 둘러싼 분쟁이 끝나더라도 법적인 다툼 등 후유증은 상당기간 지속될 전망이다. 21일 현재까지 ‘의약분업 정착을 위한 시민운동본부’에는 총 300여건의 의료사고 신고가 접수됐다. 지난 6월 중순 피부암 통보를 받은 이모씨(58)는 치료를 위해 S병원을 찾았지만 “병실이 없으니 집에서 기다리라”는 답변만 들었다.7월초 입원했으나 21일 동안 항암치료만 받다가 퇴원해야 했다.8월 중순 병세가 악화돼 다시 병원을 찾았지만 폐업으로 의사들이 자리를비워 응급실 바닥에서 간단한 치료만 받다가 9월4일 사망했다. 지난 2월 위암 판정을 받은 유모씨(45)는 의료계 폐업으로 수술 등치료를 제대로 받지 못해 지난 9월 숨졌다. 지난 8월17일에는 Y병원에 백혈병으로 입원중인 조모양(4)이 갑자기 출혈이 심해져 중환자실로 옮겨졌으나 숨졌다.조양의 아버지(40)는“새벽 5시쯤 딸의 코에서 피가 쏟아져 다급하게 의사를 찾았으나 당직의사는 없었고,1시간30분이 지나서야 전임의가 나타나 진료를 했다”고 주장했다. 지난 6월19일 인천에서 조기분만 도중 사망한 신생아 부모 등은 “‘출산예정일에는 폐업으로 정상분만이 힘들고 조기 분만해도 아기에게 이상이 없다’는 병원측 설명에 산모가 분만촉진제를 맞았다가 아기가 사망했다”며 인천 S산부인과 원장 김모씨와 대한의사협회를 상대로 1억3,000여만원의 손해배상 청구소송을 서울지법에 냈다. 전영우기자 ywchun@
  • 여성 86% “자연분만 선호”

    한국 여성들은 출산시 제왕절개 수술보다 자연분만을 훨씬 더 선호하며 이는 ‘모성애’와 ‘조속한 회복’때문인 것으로 나타났다. 고려대의료원이 지난 9·10월 의료원 홈페이지 ‘Live Poll’을 통해 실시한 ‘분만 여론조사’결과 응답자 526명중 86.1%인 453명이자연분만을 희망했다.그 이유로는 ‘모성애’가 39.6%로 가장 많았고 다음은 ‘조속한 회복’(31.8%)‘매스컴 영향’(22%)‘담당의사의권유’(2.5%)‘경제적 부담이 적어서’(2.2%)‘주변의 권유’(1.9%)순이었다. 제왕절개 수술을 희망하는 사람은 13.9%인 73명에 불과했으며 이들은 ‘난산 위험’(39.7%)과 ‘주위의 권유’(34.3%)를 주된 이유로들었다. 이밖에 ‘진료받던 병의원의 권유’(15%)‘담당의사의 권유’(11%)순으로 많았다. 고려대 안암병원 산부인과 이규완교수는 “제왕절개술은 마취에 따른 합병증이나 감염이 나타날 수 있으며 수술후에도 회복속도가 느려산모에게 불편함이 많다”면서 “최근 언론보도로 자연분만에 관한인식이 개선됐고 한국적인 정서와도 맞아 임산부들이 더선호하게 된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김성호기자
  • [네티즌 이슈] 낙태문제

    *합법화 다시 생각을. 지난 9월 유엔 인구기금보고서에 따르면 전 세계적으로 매년 8,000만명이 원치 않는 임신을 하고 이중 5,000만명이 낙태수술을 받고 있으며,그 중 2,000만명이 전문의료인의 도움없이 안전하지 못한 낙태수술을 받으며,이로 인해 7만8,000명이 목숨을 잃고 있다고 한다.놀라운 사실이 아닐 수 없다.이 간단한 보고 내용만으로도 우리는 단순한 살인행위로 치부되어 외면하고 있었던 낙태의 합법화 문제에 대해숙고할 여지가 있다는 사실을 알 수가 있다. 현대사회는 점점 다원화되고 있고 성의 해방은 의식의 해방이라는이름을 붙여 공공연히 대두되는 세상이다.이런 현상은 모두 삶의 주체로서 개인이 존중되어야 한다는 생각을 기반으로 한다.그런데 낙태인구의 대부분을 차지하고 있는 미혼여성의 경우,낙태의 주된 이유가크게 두 가지로 나뉘는데 첫째가 아이를 낳음으로써 쏟아질 사회적비난이고,둘째가 자신의 장래계획에 지장이 있어서라고 한다.이들의입장에서 본다면 낙태의 문제는 생존의 문제,즉 세상과 공존하기 위한 방편인 것이다.그렇기에 많은 여성운동가가 주장하는 낙태의 합법화란 낙태를 인류사회적 차원을 떠나 개인의 문제로 환원시켜달라는호소인 것이다. 낙태에 관한 논의는 항상 여성들의 인권에 결부되어있다.왜냐하면모든 임신의 또다른 원인인 남자들은 적절하지 않은 시기,적절하지않은 대상과의 섹스는 그 순간 잉태될지도 모르는 태아의 살인행위라는 관념이 없다.그러니 늘 여자들만 섹스의 결과에 따른 책임,즉 임신에 대한 두려움에 싸여 사는 것이다.피임에 성공한 것이 대학입시에 붙은 것보다 더 기쁘다는 한 여대생의 고백을 들으며 우리사회가이 대책없이 무거운 굴레를 벗을 때가 되었다는 생각을 해본다. 이 굴레를 벗어날 수 있는 가장 좋은 방법은 피임이다.이것은 보다근본적인 교육의 힘을 빌릴 수밖에 없다.미국에서는 초등학교 시절부터 남자아이들에게 콘돔사용법을 가르치고 그 사용을 권한다.이 광경을 목도하고 너무 지나치지 않나 하는 생각도 들었지만,현재 미국은통계적으로 해마다 낙태율이 낮아지고 있다.교육의 힘이라고 볼 수밖에 없는 일이다.정말 낙태가 도덕적으로 용인될 수 없는 죄악이라는 인식이 우선된다면 섹스는 다름 아닌 새 생명에 대한 책임의 시작이라는 철저한 계몽이 되어야 한다.부수적으로 피임교육에 지나치다 싶을 정도로 철저해야 한다.뻔히 눈에 보이는 비극을 막기 위한 방지책은 아무리 지나쳐 보여도 지나친 것이 아니다.그러고도 방지를 못해 발생한 임신의경우 출산과 육아의 직접책임이 있는 여성의 판단을 존중해야 한다. 원치 않는 아기를 낳은 산모와 아기를 환영할 사회분위기가 수반되지않는데, 무조건 생명윤리를 앞세워서 아기를 낳으라고 강요하는 것은지극히 무책임한 폭력일 뿐이기 때문이다. ■안 윤 미 소설가 ym1209@orgio.net. *여성 자유의지에 맡겨라. 살다보면 똑떨어지는 정답이 없을 때가 많다.O,X의 문제로 다루기엔인간이 너무 복잡한 탓이다.지금 이야기하고자 하는 ‘낙태’의 문제도 마찬가지다.이미 세계곳곳에서 찬반논쟁이 뜨겁지만 선뜻 어느한쪽을 택하기가 쉽지 않다.그러나 낙태는 지금도 일어나고 있는 문제이기에 선택을 해야 한다면,나는 눈물을 머금고 ‘찬성’의 손을들어줄 것이다. 기존의 낙태 찬반논쟁의 핵심에서 ‘윤리’와 ‘생명’,두 단어가걸린다.전자는 낙태를 허용함으로써 생길 무질서한 성윤리를 견제하는 말이고,후자는 태아가 가진 생명의 권리를 누가 뺏을 수 있느냐는추궁이다.그러나 여기에서 나는 구조적인 모순을 본다. 먼저 윤리적 문제의 제기는 마치 낙태여부로 여성의 ‘도덕성’을가늠하는 듯 해 적절하지 못하다.성(性)은 인간의 가장 본능적인 면이고 꼭 필요한 부분이다.순결 이데올로기를 추종하는 것이 아니라면자유로운 성개념이 크게 문제시될 필요는 없다.만일 실수든 고의든임신을 할 경우에 결과로 남은 아이에 대한 책임은 여성 혼자 감당하는 수밖에 없다.그런데 이를 죄인처럼 제재한다는 건 남성위주의 사고로 여성의 정조를 강요하는 것과 같다.오히려 성이 개방되고 공식화될수록 그에 따른 문제들은 자연스럽게 대처될 수 있다.확실한 피임법이라든지 미혼모 수용시설 등이 떳떳하게 마련될 수 있다는 말이다.이렇게 볼 때 낙태허용이 윤리를 혼란시킬 것이라는 의견은 허점이 있다. 다음으로 태아의 ‘생명존중’의 문제이다.꼭 낙태시술의 장면을 보지 않더라도 태아의 생명은 분명히 존중받아야 한다.그러나 출산은여성의 생명도 담보로 하는 행위이다.감히 어느 쪽이 중요하다고 말할 수는 없다.더구나 가부장제의 사회에서 ‘남아’를 낳아야만 되는여성에게 줄기차게 아이를 낳으라고 할 수도 없다. 여성은 출산을 선택하든 낙태를 선택하든 엄청난 고통을 겪게 마련이다.아무도 그 고통을 감수하라고 말할 수는 없다.선택은 여성자신의 ‘자유의지’여야 한다.특히 낙태는 모두에게 상처가 되는 일이다그러나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를 선택했다면 그녀의 결정은 존중되어야 한다.사회나 종교단체의 일방적인 구속이나 제재는 여성에 대한억압일 수 있다. 결론적으로 얘기하자면,낙태는 찬반의 논쟁으로 끝내기보다 둘을 수용할 수 있는 사회환경을 바꾸는 쪽으로 대처하는 것이 더 중요하다고 할 수 있다.만일 낙태가 허용된다면 낙태의 직접적인 결정은 여성이 하겠지만 그 결정을 바꿀 수 있는 것은 법이 아닌 그사회의 환경과 분위기라고 생각한다.임신한 여성을 수용하는 분위기,이렇게 출생한 아이들을 양육할 수 있는 시설기관들이 제대로 마련될 때 여성은낙태가 아닌 출산의 선택으로 본인의 의지를 움직일 것이다.정말 중요한 것은 이러한 분위기가 마련될 때까지 우리의 관심을 버리지 않는 것이다.우리 모두가 새로운 생명의 탄생을 기쁘게 받아들일 때까지. ■임 지 연 나드리화장품 홍보팀 lovely0@nadricosmetic.co.kr.
  • 인터뷰/ SBS 성인 토크쇼 ‘아름다운 性’ 제작 박정훈 PD

    수많은 방송프로가 지상파,케이블,위성,인터넷을 타고 쏟아져 나오는 ‘방송의 시대’를 살고 있지만 사회 현상속에 숨어있는 속뜻을찾아내 이를 사회적 의미로 만들어 나가는 방송인을 찾기는 쉽지 않다.SBS 박정훈(39)PD는 이런 세태 속에서 유독 눈에 띄는 방송인이다. 지난 1월 박 PD가 내놓은 3부작 다큐 ‘생명의 기적’은 무심히 넘겨 오던 출산문화에 경종을 울리며 커다란 사회적 반향을 불러일으켰고 박 PD에게 방송대상 등 여러 개의 상을 안겨줬다.“탄생과 출산문화에는 휴머니즘이 깔려 있습니다.외국에서는 온 가족이 함께 고통과기쁨을 느끼는 축제이지만 우리나라에서는 여성의 천형(天刑)일 뿐이었죠.그런 현실이 안타까웠습니다”라고 그는 회상했다. 이 다큐에서시청자들의 기억에 깊이 남은 것은 ‘제왕절개’의 문제점이었다.박PD 자신도 10년전 첫 딸을 제왕절개를 통해 출산한 경험이 있다.“병원 문화는 사망률을 줄이는 성과를 거뒀지만 부모와 아이의 애착관계를 파괴하고 있습니다.출산문화와 아동학대,아동의 공격성향의 관계에 대해서는 학문적으로도 정리가 되고 있습니다”라고 지적했다. 이 작품은 박PD 혼자 6㎜ 디지털카메라를 들고 국내외를 돌아다니며1년여에 걸쳐 제작했다.겨우 촬영에 응한 산모들도 출산현장을 외부에 노출하는 것를 꺼렸기 때문이다.그만큼 어려운 부탁이기도 했다. “20명에게 부탁하면 1명이 응할까 말까 할 정도였죠.사실 이 작품은제가 아니라 출연하신 분들이 만든 것입니다”라고 고마움을 표시했다. 이 작품으로 한동안 파란을 일으켰지만 박PD는 연이어 더욱 민감한사안을 다루기 시작했다.바로 지난 4월부터 시작한 ‘아름다운 성(性)’이었다.출산문화 보다 더욱 보수적인 성문화를 직접 겨냥한 것이었던 만큼 주위의 만류는 더욱 심했다.“출산문화가 왜곡되기 시작한것은 현대의학이 도입된 30∼40년 전부터의 일입니다. 반면 성문화는수천 년을 이어온 것이라 더욱 단단한 타성과 마주칠 각오를 해야 했습니다”라고 어려웠던 과정을 기억했다.“그렇지만 지금 짚고 넘어가지 않는다면 10년 뒤에도 똑같은 문제를 안고 있을 것같아 용기를냈습니다”라고 그는 덧붙였다. 벌써 15년째 PD로 일하고 있지만 여전히 일에 대한 의욕이 대단하다.그러나 그는 “어려운 문제를 다루고 남들이 하지 않은 분야에 첫돌을 던지는 것이 사는 재미 아닐까요?”라고 오히려 반문한다.올해그가 만든 작품은 자칫 선정성 시비에 말려들기 쉬운 주제였지만 이부분에 대한 얘기는 거의 없었다.“선정적인 것을 추구하면 긍정적인부분까지 깨져버리기 때문에 선을 명확히 그었죠.시청자들은 다 알고있거든요”. 박PD는 “항상 새로운 것을 생각하는 것은 부담스럽고 힘든 일”이라면서도 “세상에 하고 싶은 이야기를 가장 효과적인 방법으로 할수 있다는 것이 나에게는 가장 큰 행복”이라고 웃으며 밝혔다. 장택동기자 taecks@
  • [외언내언] 유전공학의 명암

    신(神)의 밀실은 결국 열리고 말 것인가.생명의 신비에 도전하는 유전공학도들이 속속 개가를 올리고 있다.이들은 윤리논란 속에서 최근3건의 성공사례를 발표했다. 사례1;지난 8월 말,미국 콜로라도주에서는 아주 특별한 남자아이가태어났다.유전성 질병인 골수결핍증으로 8∼9살 무렵 죽을 운명인 누나에게 골수를 제공하기 위해 태어난 일종의 ‘맞춤형 아이’였다.골수이식의 경우 유전형질이 조금만 달라도 치명적인 부작용이 나타나기 때문에 제공자를 찾기가 쉽지 않다.이에 생각다 못한 아이의 부모가 골수이식용 건강한 아이를 하나 더 낳기로 한 것이다.그러나 체외수정으로 기른 건강한 배아를 산모의 자궁에 이식한 이 경우는 그렇다 치더라도 앞으로 어떤 오·남용 사례가 생길지 아무도 모른다. 사례2;미국의 생명공학 회사가 멸종위기를 맞은 죽은 들소 ‘가우어’의 배아를 복제해 일반 소의 자궁에서 기르고 있다고 8일 발표했다.다음달에 태어날 가우어의 복제에 성공하면 한 생명체가 다른 종의몸에서 탄생하는 첫 사례가 된다.이번 ‘가우어’의복제는 죽은 소의 세포를 복제한 것이어서 성공할 경우 희귀종의 멸종을 막을 수 있다.따라서 가상소설 단계지만 앞으로 마릴린 먼로 혹은 신흥종교 교주 등이 복제돼 거기서 파생되는 예측불허의 해프닝을 상상해 볼 수있다. 사례3;호주와 미국 과학자들이 인간의 유전자를 돼지 세포에 주입해기르는 데 성공했다고 영국의 선데이 타임스가 8일 발표했다. 이 연구진은 인간 태아의 세포에서 떼어낸 세포핵을 돼지의 난자에 주입,1주일간 32배수로 세포분열시킬 수 있었다는 것이다.따라서 이 실험이조금만 더 진척되면 돼지 몸을 이용한 치료목적의 인체기관으로 성장할 세포를 대량생산할 수 있게 된다.이 경우 세포핵이 인간의 유전자이기 때문에 돼지의 세포에 이식됐더라도 97%는 인간의 형질이라고한다.그러나 돼지의 자궁 속에 자라는 동안 돼지의 어떤 요소가 세포 속에 옮겨올지 아무도 예측할 수 없다. 생명공학의 목적은 어디까지나 ‘질병으로부터의 해방’이다.그러나원자탄을 개발한 과학도의 의지와 상관없이 40년대 맨해턴 프로젝트가 인류를 핵공포에 몰아넣었듯이 유전공학도들의 뜻과 관계없이 게놈 프로젝트는 이미 다국적기업의 이윤창출을 위해 봉사하고 있다.산업혁명으로 비롯된 지구적 위기도 아직 해결하지 못한 인류가 생명을소재로 한 생명실험에 뛰어들어 또 어떤 재앙을 자초할지 의문이다. 유전공학은 컴퓨터와 달리 예측가능한 결과만 나오지 않는다는 것이반(反)유전공학자들의 주장이다. 김재성 논설위원 jski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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