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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세계 최고 키다리 왕국은 네덜란드… 한국 여성은 100년새 20㎝나 자랐다

    세계 최고 키다리 왕국은 네덜란드… 한국 여성은 100년새 20㎝나 자랐다

     한국 여성의 키가 100년 전과 비교해 평균 20㎝나 커졌다는 연구 결과가 발표됐다.  26일 잡지 ´eLife´에 게재된 연구 결과에 따르면 세계에서 가장 키 큰 나라로 남자는 네덜란드, 여자는 라트비아가 꼽혔다. 1914년과 2014년 187개국의 키 자료를 비교한 결과 2년 전 네덜란드 남성의 키 평균은 183㎝로, 라트비아 여성의 키 평균은 170㎝로 파악됐다. 네덜란드 남성은 100년 전 조사에서 세계 12위에 그쳤는데 이렇게 뛰어올랐다. 라트비아 여성은 28위였는데 100년 만에 1위로 점프했다. 이란 남성은 평균 16㎝나 커진 것으로 조사됐다.  영국에서는 남녀가 나란히 11㎝ 자라난 것으로 파악됐다. ´Mr 평균´은 178cm이고 ´Ms 평균´은 164㎝였다. 이에 반해 미국 남녀는 1960년대와 1970년대 들어서야 비로소 자라기 시작해 1세기 넘는 동안 겨우 고작 6㎝와 5㎝ 자랐을 뿐이었다. 실제로 미국인은 1914년 키 순위에서 남성이 3위, 여성이 4위였지만 지금은 37위와 42위로 미끄러졌다.  유럽인들이 상위를 독차지했다. 하지만 서구에서의 신장 추세는 상당히 꺾인 것으로 나타났다. 지구에서 가장 작은 남성들은 동티모르인들로 평균 160㎝밖에 안 됐다. 가장 작은 여성들은 과테말라 여인들로 1914년 18세 소녀들의 평균 키가 140㎝였지만 1세기가 흐른 지금도 150㎝가 채 안된다. 동아시아인들이 가장 많이 키가 자란 것으로 나타났다. 일본과 중국, 한국인들이 100년 전보다 훨씬 높은 곳에서 사물을 내려다보게 됐다.  논문의 공저자인 임페리얼 칼리지 런던의 제임스 벤담 교수는 “100년 동안 키가 자라지 않은 곳은 인도와 파키스탄방글라데시 등의 남아시아와 사하라사막 아래 아프리카지역이다. 이들 지역에서는 키가 1~6㎝ 정도만 자랐다“고 말했다. 심지어 1970년대 이후 사하라사막 아래 쪽에서는 평균 키가 줄어든 곳도 있다. 우간다와 시에라리온의 평균 남성 키는 몇㎝ 줄어들었다.   이렇게 세계적으로 다양하게 사람의 키가 퍼져있는 것은 유전자로 설명할 수 있지만 그것이 결정적인 요소는 아니라고 논문을 낸 이들은 주장했다. 연구진을 이끈 같은 대학의 마지드 에자티 교수는 “3분의 1정도는 유전자로 설명할 수 있지만 시간을 두고 변화한 것을 제대로 설명하지 못한다. 유전자는 그렇게 빨리 변하지 않으며 전 세계에 걸쳐 그렇게 다양하지도 않다. 시간을 두고 그렇게 광범위하게 다른 양상을 보이는 것은 환경적 요인이 크게 작용한다”고 말했다.  보건 체계와 위생, 영양학 등이 관건이며 임신 중 산모의 건강과 영양 역시 중요하다. 키가 긍정적인 영향과 부정적인 영향을 모두 끼친다는 사실을 밝혀낸 연구도 있다. 키 큰 사람은 기대수명도 늘어나고 심장질환에 걸릴 위험도 낮추는 반면 어떤 종류의 암, 예를 들어 결장(직장)암, 폐경 후 유방암과 난소암 등에 걸릴 위험이 높다는 연구 결과도 있다. 공저자 중 한 명인 엘리오 리볼리는 “하나의 가설은 키란 요인이 돌연변이 세포들을 양산할지 모른다는 것“이라고 말했다.  2014년 남성이 가장 키 큰 나라 순위(‘1914년 순위):  1. 네덜란드(12) 2.벨기에(33) 3.에스토니아(4) 4. 라트비아(13) 5. 덴마크(9) 6.보스니아-헤르체고비나(19) 7. 크로아티아(22) 8. 세르비아(30) 9. 아이슬란드(6) 10. 체코공화국(24)   2014년 여성이 가장 키 큰 나라 순위(1914년 순위):  1. 라트비아(28) 2. 네덜란드(38) 3. 에스토니아(16) 4. 체코공화국(69) 5. 세르비아(93) 6. 슬로바키아(26) 7. 덴마크(11) 8. 리투아니아(41) 9. 벨라루스(42) 10. 우크라이나(43)  임병선 선임기자 bsnim@seoul.co.kr
  • 경차부터 대형 세단까지…하반기 막강 라인업

    경차부터 대형 세단까지…하반기 막강 라인업

    국내 자동차 시장이 올해 상반기 개별소비세 인하 혜택으로 특수를 누렸다면 하반기에는 시장 판도를 바꿀 만한 각종 신차가 출격하면서 호황을 이어갈 것으로 보인다. 차 업계는 새 모델이 나오면 보통 몇개월간 판매 호조를 보인다. 상반기에는 중형세단과 소형 스포츠유틸리티(SUV) 차종 정도가 나왔다면 이달을 기점으로 연말까지는 경차부터 대형 세단에 이르기까지 전 차급에서 눈길을 끄는 신차들이 대거 나온다. ●‘태풍의 핵’ 그랜저, 6년 만에 풀 체인지 가장 기대되는 신차는 올해 11월 출시하는 현대차의 준대형 세단인 그랜저(IG)이다. 지난 2011년 출시된 그랜저(HG)가 6년 만에 완전히 새로운 모습으로 탄생하는 풀체인지(완전변경) 모델이다. 그랜저HG는 초창기 판매량이 국민차 격인 중형 세단 쏘나타를 압도했으나 지금은 월 판매 5000~6000대 수준으로 기아차 K7과 경쟁을 벌이고 있다. 현대차 측은 그랜저IG가 11월 출시되면 연말 대기업의 법인차 교체 시기 등과 맞물려 판매 호조를 보일 것으로 확신하는 분위기다. 관계자는 “앞모습이 현대차의 독자 럭셔리 브랜드인 제네시스와 비슷한 모양으로 EQ900, G80과 비슷한 패밀리룩을 이룰 것”이라고 설명했다. 엔진은 2.4ℓ, 3.3ℓ 가솔린, 2.2ℓ 디젤, 3.0ℓ LPi, 2.4ℓ 하이브리드 라인업으로 예상된다. 중형차 체급에서는 준중형인 해치백 스타일의 신형 i30이 9월 중 모습을 드러낸다. 5년 만에 완전 새로운 모습으로 나오는 완전변경 모델이다. i30은 국내에서는 대중적이지 않지만 호주에서 올해 상반기 가장 많이 팔린 베스트셀링카로 등극하는 등 유럽과 호주 지역에서 인기가 높다. 올해 1∼6월 호주 시장에서 전년 동기보다 45% 증가한 2만 1171대를 팔았다. 이달 7일 출시한 현대차의 럭셔리 독자 브랜드인 제네시스의 두 번째 모델인 G80에 이어 연말에 G80 스포츠도 출시한다. 트윈 터보 시스템이 탑재돼 저중속 구간에서부터 최대 토크가 발휘되도록 함으로써 실제 주행 시 5000㏄급 엔진 수준의 가속감을 구현한다는 설명이다. 대형 럭셔리 세단인 G80보다 젊은 느낌을 내면서도 가격은 G80보다 다소 높게 책정될 것으로 알려졌다. ●르노삼성 대형 SUV QM6로 흥행 바통 르노삼성과 쌍용차는 하반기 대형 SUV 차종으로 흥행을 이어간다는 복안이다. 르노삼성은 소형 SUV인 QM5의 후속 모델이자 QM5보다 차체를 키운 QM6를 9월 말 출시한다. 지난 6월 부산모터쇼에서 처음 공개되면서 디자인, 크기, 품질 등이 업그레이드됐다는 평가를 받았다. 부산 공장에서 전량을 생산하며 월 5000대 판매가 목표다. 내수에 집중해 온 SM6와 달리 QM6는 유럽을 포함해 80개국에 수출해 르노삼성의 수출 견인차가 될 것으로 기대되는 유망주다. ●쌍용차 뉴 코란도·티볼리 에어 가솔린 쌍용자동차도 최근 더 뉴 코란도 스포츠 2.2를 출시했다. 유로6 배기가스 규제를 만족하는 e-XDi220 엔진을 탑재해 최고출력은 기존 155마력에서 178마력으로 향상됐으며, 최대토크는 36.7㎏·m에서 40.8kg·m로 높아져 기존 모델에 비해 성능이 대폭 향상됐다는 설명이다. 연비는 복합연비 기준 1ℓ당 11.4㎞다. 쌍용차는 하반기 티볼리 에어 가솔린 모델도 출시할 계획이다. ●기아차 올 뉴 모닝, 경차 왕좌 탈환 노려 기아차는 하반기 최대 유망주로 연말 출시 예정인 경차 모닝을 꼽는다. 5년 만에 새로운 모습으로 다시 태어나는 완전변경 모델이다. 2004년 처음 출시 이후 2008년부터 부동의 1위를 지켜오다가 올 들어 한국지엠이 쉐보레 브랜드로 내놓은 신형 스파크에 밀려 2위로 뒤처졌지만 이번 신모델로 선두 자리를 탈환할 것이란 기대가 크다. 경차이다 보니 디자인 변경이 자유롭지 않은 면이 있지만 기아차 고유의 패밀리룩이 적용될 것으로 전해졌다. 미세먼지, 디젤 게이트 등으로 주목을 받고 있는 친환경차도 대거 포진된다. 기아차는 최근 중형 세단 K5의 플러그인 하이브리드(PHEV) 모델을 출시했다. 시간당 9.8㎾의 대용량 배터리와 50㎾ 모터를 적용해 전기와 하이브리드 두 가지 모드로 주행이 가능하다. 플러그인 하이브리드는 자동차 구매보조금 500만원을 정부로부터 지원받을 수 있으며, 차량 등록 시 취득세를 최대 140만원 감면받고 채권 및 공채 또한 최대 200만원(서울 기준)까지 매입을 면제받을 수 있다. 대형 세단인 K7의 하이브리드 모델도 출시될 예정이다. ●한국지엠 말리부 하이브리드 이달 출시 한국지엠(GM)은 이달 중 중형 세단인 신형 말리부의 하이브리드 모델을 내놓고 판매 호조를 이끈다는 복안이다. 지난 4월 출시한 올 뉴 말리부는 월 5000~6000대가량 팔리는 주력 모델로 자리잡고 있다. 하이브리드 모델은 순수전기차나 PHEV에 비해 세제혜택이 작지만 그래도 친환경차로 인증받으면 개별소비세 100만원과 교육세 등 각종 세금 200만원 상당을 지원받을 수 있다. 그러나 이 차는 환경부로부터 친환경 인증을 받지 못해 하이브리드차의 세제 지원 혜택은 누리지 못한다. 현대차는 친환경 브랜드인 아이오닉의 PHEV 모델을 하반기 출시한다. 아이오닉은 이로써 하이브리드·순수전기차·PHEV 구성을 모두 갖추게 된다. 주현진 기자 jhj@seoul.co.kr
  • [창간 112주년-파워! 코리아] 르노삼성자동차, 하반기엔 QM6… 내수 10만대 목표

    [창간 112주년-파워! 코리아] 르노삼성자동차, 하반기엔 QM6… 내수 10만대 목표

    르노삼성자동차는 상반기 중형 세단인 SM6의 성공을 하반기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인 QM6로 이어간다는 복안이다. 지난 3월 출시해 5월까지 판매 2만대를 돌파한 SM6의 선전으로 르노삼성차는 국내 5개 완성차 가운데 올해 상반기 내수 판매량 증가율 1위를 차지하는 영예를 안았다. QM6는 기존 QM5의 후속 모델로 디자인, 크기, 품질 등이 업그레이드됐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지난 6월 부산모터쇼에서 처음 공개됐다. 내수에 집중해 온 SM6와 달리 QM6는 유럽을 포함해 80개국에 수출돼 르노삼성의 수출 견인차 역할을 할 전망이다. QM6의 외관은 C자형 주간주행등(DRL)으로 대표되는 강력한 라이팅 시그니처로 SM6의 디자인 정체성을 계승했다. 전면에서 후면까지 곳곳에 치장된 크롬 장식들을 통해 고급감을 살렸다. 전면부는 SM6와 유사한 디자인의 유기발광다이오드(LED) 헤드램프와 라디에이터 그릴로 포인트를 줬다. QM6는 실내 뒷좌석 무릎공간이 289㎜에 이른다. 일반세단과 비교해 운전자 위치는 150㎜가량 높게 설계됐다. 열선 스티어링 휠, R링크 2 인포테인먼트 시스템 및 보스 오디오 시스템이 탑재됐다. 관계자는 “SM6의 신차 효과가 여름까지 이어지고 오는 9월 QM6가 가세할 경우 르노삼성의 올해 내수 10만대 목표는 충분히 달성할 수 있을 것”이라면서 “QM6의 출시를 위해 만반의 준비를 하고 있다”고 말했다. 주현진 기자 jhj@seoul.co.kr
  • 국민의당 “워킹맘 출산휴가 120일로…워킹대디도 한달 의무화”

    국민의당 “워킹맘 출산휴가 120일로…워킹대디도 한달 의무화”

     국민의당이 17일 여성의 출산전후휴가를 현행 90일에서 120일로 늘리는 방안을 추진한다. 남성의 유급 출산휴가도 현행 3일에서 30일로 확대하겠다는 계획이다. 국민의당은 이르면 다음주 이같은 내용을 담은 남녀고용평등법·근로기준법 등 관련법 개정안을 차례로 발의할 예정이다.  김성식 정책위의장은 국회 당대표실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엄마 아빠 누구나 아이를 돌보면서 당당히 일할 수 있는 사회로 바뀌어야 한다”면서 ‘출산휴가·육아휴직 제도 개선방안’을 발표했다.  우선 출산 전후 휴가 기간을 현행 90일에서 국제노동기구(ILO) 권고기준인 120일로 확대하는 방안을 추진하기로 했다. 출산 전후 휴가를 늘리는 데 필요한 재원은 고용보험이 지원하도록 한다는 계획이다.  또 출산휴가, 육아휴직을 썼다는 이유로 부당하게 해고당하지 않도록 근로기준법상 해고금지 규정도 강화하기로 했다. 현행법 제23조는 ‘산전·산후 여성이 휴업한 기간과 그 후 30일 동안은 해고하지 못 한다’고 돼 있다. 이 기간을 90일로 확대한다는 계획이다. 남성의 출산휴가도 현행 최대 5일(유급 3일)에서 유급 30일로 기간을 연장하는 법안을 추진할 예정이다. 유급 휴가는 배우자가 출산한 시점부터 6개월 안에 최소 5일 이상씩 매달 끊어서 쓸 수 있다.  육아휴직 대체인력 채용을 의무화하는 개정안도 추진한다. 정부가 대체인력을 사용하는 민간기업의 추가 비용 등을 지원하는 방안을 고려하고 있다.  국민의당은 20대 총선에서 ‘눈치 보지 않는 출산휴가와 육아휴직 보장’을 제시하며 산모와 배우자의 출산 휴가 확대 등을 담은 공약을 발표했다. 이후 국민의당 정책위원회는 김성식 정책위의장을 중심으로 김삼화 제5정조위원장, 신용현 여가위 간사 등과 함께 협의한 끝에 이 같은 방안을 내놨다.  김 의장은 “여성의 출산휴가 확대에 1700억원, 남성의 출산휴가 확대에 1500억원이 각각 소요될 걸로 추산된다”면서 “지난 2011∼2015년 저출산해소를 위해 마련된 예산 총액이 60조원에 달하는 만큼 기존 예산을 잘 활용하면 이번 정책 추진이 가능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송수연 기자 songsy@seoul.co.kr
  • 딸 잃은 슬픔 달래려 61세에 인공수정 출산한 中여성

    딸 잃은 슬픔 달래려 61세에 인공수정 출산한 中여성

    서른 살 된 딸이 병으로 급사한 뒤 슬픔에 잠겨있던 61세 중국 여성이 최근 아들을 낳아 중국사회가 놀라움에 휩싸였다. 올해 환갑을 넘긴 장(张)씨가 임신을 결심한 것은 딸을 잃은 슬픔을 달래기 위한 결정이었다고 현지 언론들이 전했다. 7개월 전 장씨는 중국 저장성(浙江省)에서 가장 유명한 산부인과 의사를 찾았다. 그녀는 대뜸 ‘아이를 낳게 도와달라”고 요구했다. 의사는 고령출산에 대한 위험성에 알렸지만, 그녀는 이미 임신 2개월인 상황이었다. 당황해 하는 의사 앞에 그녀는 눈물을 흘리며 외동딸을 잃은 사연을 이야기했다. 의사는 “좋습니다. 우리 한번 해봅시다!”라며 흔쾌히 답했다. 사실상 장씨가 임신하기 까지 많은 어려움이 있었다. 중국 병원 어느 곳에서도 고령의 여성에게 인공수정을 하겠다고 나서지 않았다. 결국 그녀는 미국에 가서 인공수정에 성공했다. 그러나 미국 음식이 입맛에 맞지 않아 중국으로 돌아왔는데, 고령의 임산부를 받아주는 중국 병원이 없었던 것이다. 장씨의 사연을 들은 저장대학(浙江大学) 산부인과 허징(贺晶)이 주치의로 나섰다. 장씨는 초고령 산모라 수많은 위험이 뒤따랐다. 이에 일반 임산부보다 두 배는 자주 병원을 방문했고, 의사의 지시를 철저히 따랐다. 마침내 임신 36주차인 지난달 23일 아이의 상태가 양호한 것을 확인하고, 병원은 철저한 출산 준비에 돌입했다. 나흘 뒤인 27일 병원내 여러 부서의 전문가들이 모인 가운데 3Kg의 건강한 남자아이를 성공적으로 낳았다. 아이는 매우 건강한 상태다. 장씨는 아이의 손을 꼭 쥐고, 눈물을 흘리며 “저와 제 아들의 생명의 은인입니다”라며 주치의에게 감사인사를 전했다. 한편 병원은 출산 후 자궁대출혈을 막기 위해 자궁을 절개했다. 환갑의 임산부를 보고 주변에서는 ‘미쳤다’고 했지만, 결국 자식에 대한 간절한 바람이 ‘기적’을 이루었다. 한편 인도의 72세 여성은 2년 여에 걸친 시험관수정으로 지난 4월 첫 아이를 낳는데 성공했다. 전세계 최고령자의 초산이라는 놀라운 기록이다. 또한 지난해 5월 독일 베를린에서는 60대 여성이 인공수정으로 4쌍둥이를 출산했다. 그녀는 슬하에 이미 13명의 아이들이 있으며, 첫째는 44살, 막내는 9살이다. 9살 막내딸이 동생을 원해서 임신을 했는데, 한꺼번에 동생이 4명이나 생긴 것이다. 이종실 상하이(중국)통신원 jongsil74@naver.com
  • [여야, 말 많고 탈 많은 민생법안 개정안 발의] 새누리, 男 출산휴가 더주기

    새누리당 김세연 의원은 남성 배우자의 출산휴가 기간을 현행 ‘3일 이상 5일까지’에서 ‘7일 이상 14일’까지로 연장하도록 하는 내용의 남녀고용평등과 일·가정양립 지원에 관한 법 개정안을 6일 발의했다. 출산휴가 중 유급휴가 기간은 현재 3일에서 7일로 늘렸다. 김 의원은 7일 “지난해 기준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최저수준인 출산율을 높이기 위한 사회분위기를 조성해야 한다”면서 “특히 남성도 출산과 육아에 동참할 수 있도록 제도적 뒷받침이 매우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한국여성정책연구원의 ‘여성 가족 관련 법제의 실효성 제고를 위한 연구보고서(2016)’는 출산 후 첫 1개월이 산모나 신생아 돌봄이 가장 필요한 시기라면서 배우자 출산휴가 기간을 연장할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허백윤 기자 baikyoon@seoul.co.kr
  • “출산 뒤 지원제도 안 산모에 바우처 지원”

    국민권익위원회가 임신확인서 없이도 임신·출산 사실을 입증하기만 하면 임신 1회당 50만원까지 진료비 지원을 받을 수 있도록 제도를 개선하라고 6일 보건복지부에 권고했다. 이에 복지부는 출산하고 나서야 임신·출산 진료비 지원 제도를 알게 된 산모에게 임신확인서가 없더라도 바우처(이용권)를 지원하는 방안을 검토하겠다고 밝혔다. 복지부 관계자는 “원칙적으로 임신·출산과 관련된 진료비를 결제하는 국민행복카드는 출산 후 60일까지 쓸 수 있다. 따라서 60일이 지나지 않았다면 임신확인서가 없더라도 임신·출산 바우처인 국민행복카드를 발급해 줄 필요성은 있다”고 말했다. 다만 “카드를 신청하지 않은 상태에서 유산한 임신부에게까지 국민행복카드로 진료비를 지원하기란 현실적으로 어렵다”고 덧붙였다. 임신부는 국민행복카드로 50만원 한도에서 산전검사, 분만 비용, 산후 치료 등 임신·출산 관련 진료비를 결제할 수 있다. 이 카드를 받으려면 반드시 병원에서 임신확인서를 발급받아 제출해야 한다. 임신 사실 확인 후 카드를 신청하지 않은 상태에서 조산이나 유산을 하거나, 출산하고 나서야 진료비 지원 정보를 알아 신청 시기를 놓치면 더는 임신·출산 진료비를 지원받을 길이 없었다. 관련 민원이 국민신문고에 잇따라 접수되자 권익위는 제도 개선을 권고했다. 하지만 복지부가 권익위의 권고를 최종적으로 받아들이더라도 임산부들에게 돌아가는 혜택은 그리 크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이미 병원에 지불한 진료비는 소급해 현금으로 지원받을 수 없어서다. 복지부 관계자는 “이미 유산한 임신부는 출산 진료비를 더는 쓸 수 없는 상황이고, 이미 출산한 산모는 산후 진료비 정도에 이 카드를 쓸 수 있는데, 산후 진료비는 얼마 되지 않아 쓸 수 있는 비용이 많지 않다”고 말했다. 최훈진 기자 choigiza@seoul.co.kr
  • 사람 추돌 예방·부분 자율주행…제네시스 G80 더 똑똑해졌다

    사람 추돌 예방·부분 자율주행…제네시스 G80 더 똑똑해졌다

    현대자동차의 독자 럭셔리 브랜드인 ‘제네시스’의 두 번째 모델 ‘G80’(지에이티)가 7일 전격 출시한다. ‘기원, 창시, 새로운 시작’의 뜻을 가진 제네시스는 현대차의 독자 럭셔리 브랜드 이름이다. 폭스바겐의 아우디, 도요타의 렉서스, 혼다의 아큐라와 같이 현대차도 자체 럭셔리 독자 브랜드인 제네시스를 통해 글로벌 경쟁력을 한층 강화한다는 전략이다. ●제네시스 둘째 차종… 2주 새 6700대 선주문 제네시스라는 이름으로 처음 차가 나온 것은 2008년. 현대차는 자체 최고급형 대형 럭셔리 세단으로 제네시스BH를 출시했다. 2009년 1월 이 차는 일본 업체를 제치고 아시아 대형차 최초로 ‘북미 올해의 차’로 선정되며 잠재력을 보여줬다. 현대차는 1세대 제네시스가 성공한 데 힘입어 2013년 11월 2세대인 제네시스DH를 선보였다. 제네시스DH는 초고장력 강판을 이전보다 더 많이 적용해 고급성과 안전성을 강화했다. 그 결과 제네시스DH는 미국 고속도로안전보험협회(IIHS) 충돌시험 결과에서 승용차 세계 최초로 29개 세부평가 전 항목 만점을 획득했다. 세계 최고 수준의 안전성을 입증받은 것이다. 현대차는 1~2세대 제네시스의 성공으로 자신감을 가지면서 이 차를 아예 독자 럭셔리 브랜드로 발전시켜 나갔다. 현대차는 2015년 11월 제네시스를 독자 브랜드로 공식 출범시키고 한 달 뒤인 같은 해 12월 그 첫 차종으로 ‘EQ900’(이큐 나인헌드레드·해외명 ‘G90’)를 출시했다. 현대차의 기존 최고급 대형 세단인 ‘에쿠스’는 사라지고 대신 제네시스 브랜드로 EQ900가 나온 것이다. EQ900는 지난해 11월 23일 사전계약 하루 만에 4342대가 주문됐으며, 영업일 기준 12일 만인 12월 9일 누적 사전계약 1만대를 돌파했다. 이 차는 ‘G90’(지나인티)라는 이름으로 올해 하반기 미국을 시작으로, 중국, 중동 등 글로벌 시장에 잇따라 출시한다. 7일 출시하는 G80는 제네시스 브랜드로 나오는 두 번째 차종이자 기존 제네시스DH의 부분변경(페이스리프트) 모델이다. 현대차는 지난 6월 부산 벡스코에서 열린 ‘2016 부산모터쇼’에서 제네시스 브랜드 전용 전시관을 마련하고 G80를 처음 공개했다. 같은 달 13일 사전계약을 실시한 결과 약 2주(영업일 기준 11일)만에 6700여대의 선주문을 받았다. G80는 기존 제네시스DH와 비교해 한층 똑똑해졌다는 평가다. ‘인간 중심의 진보를 지향한다’는 슬로건 아래 지능형 안전 운전을 지원하는 각종 기술을 대거 적용했기 때문이다. 우선 ‘부분적 자율주행’이 가능하다. 고속도로에서 부분적 자율주행 기능을 구현하는 고속도로 주행지원 시스템(HDA)이 적용돼 있다. 차량이 고속도로를 주행할 때 제한속도를 자동으로 변경하고 차선을 능동적으로 유지할 수 있도록 한다. 운전자의 집중도가 떨어지면 휴식을 권유하는 부주의 운전 경보 시스템(DAA)도 탑재했다. 전방에 추돌 위험이 있는 차량을 감지하고 브레이크를 자동으로 작동시켜 차를 멈추게 하는 자동 긴급제동 시스템(AEB)도 적용했다. 이전 모델과 달리 차량뿐 아니라 사람도 인식해 추돌을 방지하는 게 특징이다. 스마트폰 무선충전 시스템, 여성 운전자에 대한 범죄를 막기 위해 운전석만 잠금 해제되는 세이프티 언락 기능, 전자식 변속 레버 등의 편의사양을 기본으로 적용했다. ●가솔린 3.3·3.8 출시… 값 4810만~7270만원 디자인은 볼륨감과 고급감을 더한 게 특징이다. 제네시스 측은 “정면 범퍼 및 헤드램프 측의 입체감을 살리는 데 중점을 뒀다”면서 “마치 사람이 화장을 해 얼굴 윤곽이 더욱 뚜렷해진 것과 같다”고 말했다. 현대차는 디자인을 강화하기 위해 앞서 피터 슈라이어 디자인 총괄 담당 사장을 필두로, 지난해 말 벤틀리 출신의 세계적인 자동차 디자이너 루크 동커볼케 전무를 영입한 데 이어 최근에는 벤틀리 출신의 디자이너인 이상엽 상무를 영입했다. 제네시스 차종의 디자인을 전담하는 ‘프레스티지 디자인실’을 신설했으며, 별도의 디자인팀과 컬러팀을 운영하는 등 제네시스 브랜드만의 독창적인 디자인을 구현하기 위한 조직도 갖추고 있다. G80는 가솔린 3.3과 3.8 두 개 모델로 나뉜다. 3.3모델은 럭셔리와 프리미엄 럭셔리, 3.8모델은 프레스티지, 파이니스트가 있다. 3.3모델은 럭셔리 4810만~4910만원, 프리미엄 럭셔리 5510만~5610만원, 3.8모델은 프레스티지 6170만~6270만원, 파이니스트 7170만~7270만원이다. ●고급차 시장 진출… 새로운 도약 꿈 실현 기대 현대차가 독자 럭셔리 브랜드에 중점을 두는 것은 소비 양극화 등과 함께 고급차 시장의 성장세가 두드러지기 때문이다. 시장조사업체 IHS에 따르면 지난 2010년부터 2015년까지 전 세계 고급차 시장의 증가율은 6년간 연평균 10.1%로 대중차 시장 증가율(연평균 5.3%)을 압도한다. 2015년 도요타 판매는 전년보다 0.6% 감소했는데, 도요타의 럭셔리 브랜드인 렉서스는 10.6% 늘었다. 같은 기간 폭스바겐그룹도 고급브랜드인 아우디는 2.6% 판매가 증가했지만 일반브랜드인 폭스바겐은 3.4% 줄었다. IHS는 2020년까지 고급차 시장은 연평균 4.76%, 대중차 시장은 연평균 2.76% 증가할 것으로 예상했다. 고급차 시장은 지난해 기준 글로벌 완성차 시장에서 10% 이상을 차지하는 큰 시장으로 떠올랐다. 1980년대부터 일본 업체들이 미국을 겨냥해 별도의 고급 브랜드를 론칭했다. 인도의 타타모터스가 영국의 재규어 랜드로버를, 중국의 지리자동차가 미국 볼보를 인수 합병한 것도 고급차 시장에서 일정 지분을 차지하겠다는 전략적 선택이다. 현대차 관계자는 “대중 브랜드만으로는 복잡해진 고객의 요구와 높아진 기대 수준을 충족시키면서 시장의 성장 속도를 따라잡기 쉽지 않다”면서 “고급차 시장을 노리고, 새로운 도약을 꿈꾸는 현대차가 내놓은 답이 바로 제네시스”라고 말했다. 주현진 기자 jhj@seoul.co.kr
  • 출산한 아기 살해한 20대 산모 구속영장

    출산한 아기 살해한 20대 산모 구속영장

    서울 서대문경찰서는 자신이 낳은 아기를 살해한 혐의(영아살해)로 A(25·여)씨의 구속영장을 신청했다고 3일 밝혔다. 경찰에 따르면 A씨는 지난달 30일 자택에서 영아를 출산하자마자 질식시켜 살해한 혐의를 받고 있다. A씨는 출산 다음날인 이달 1일 배가 아파 서울 시내 한 병원에 찾아갔다가 만삭의 흔적인 태반이 있었지만 정작 아기가 없었던 점을 수상히 여긴 의사의 신고로 경찰에 덜미를 잡혔다. 경찰은 A씨의 집 화장실에서 영아 시신을 발견하고 A씨를 긴급체포해 조사한 결과 “태어난 아기를 살해했다”는 자백을 받았다. 경찰은 국립과학수사연구원에 부검을 의뢰해 정확한 사망 경위를 파악하고 A씨의 살해 동기 등을 조사할 방침이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공무원이 말하는 정책이야기] 정지원 고용노동부 정책관에게 들어 본 ‘근로기준 확립 대책’

    [공무원이 말하는 정책이야기] 정지원 고용노동부 정책관에게 들어 본 ‘근로기준 확립 대책’

    근로기준법 제1조는 ‘헌법에 따라 근로기준을 정해 근로자의 기본적 생활을 보장하고 균형 있는 국민경제 발전을 꾀하는 것을 목표로 한다’고 규정하고 있다. 근로자는 곧 국민이며 기업이 성장하는 데 가장 핵심적인 역할을 하기 때문에 단순히 ‘기계의 부품’ 정도로 취급해서는 안 된다는 의미를 담고 있다. 노사가 서로 협력해야 함께 발전할 수 있지만 일부 기업은 이른바 ‘슈퍼 갑질’ 사건을 일으켜 공분을 산다. 명예퇴직을 거부한 직원에게 책상에 앉아 벽만 바라보게 하는 ‘면벽 근무’를 시키거나 결혼한 여직원에게 퇴사를 강요한 사실이 드러나 비난 여론에 직면하기도 했다. 27일 정지원 고용노동부 근로기준정책관을 만나 기업의 갑질을 근절할 수 있는 근로기준 확립 대책에 대해 들었다. 명예퇴직을 거부한 직원에게 벽을 보고 근무하도록 한 두산모트롤과 중앙노동위원회의 복직명령에도 불구하고 직원을 화장실 앞에 배치된 책상에서 근무하게 한 휴스틸 등 기업들의 갑질 사건에 국민들이 분노했습니다. 결혼한 여직원에게 퇴직을 강요한 금복주, 운전기사 폭행 논란을 빚은 대림산업처럼 이런 문제를 일으킨 기업들은 예외 없이 근로감독을 해서 사법처리하거나 시정하도록 조치를 취했습니다. 정부는 그동안 갑질 사건을 근절하기 위한 근본적인 대책을 고민해 왔습니다. 우선 사회적 물의를 야기하는 갑질 사업장은 올해 500곳을 목표로 수시감독을 진행하도록 지방고용노동청에 지시를 내렸습니다. 면벽 근무나 화장실 앞 근무 같은 불공정 인사 관행에 대해서는 올해 하반기를 목표로 근절 가이드라인을 만들어 노사 모두에 배포할 계획입니다. 직장 내 따돌림, 폭행 등 심각한 불공정 행위 사례를 최대한 다양하게 담을 예정입니다. 근로감독도 중요하지만 가이드라인을 제공해 사건을 미리 예방하는 차원에서의 정책도 충실히 추진해 나갈 계획입니다. 근로감독은 매년 2만개 사업장을 대상으로 실시하고 있는데, 전체 사업장 수를 감안하면 실질적으로 부족한 부분이 있습니다. 그래서 올해는 법 위반 취약사업장을 각종 데이터를 통해 미리 분류한 뒤 문제 사업장을 집중 감독하는 ‘스마트 근로감독’ 시스템을 도입했습니다. 신고 사건이 많거나 고용·건강보험 등 4대 보험 납부 문제가 있는 사업장, 청소년 고용이 많은 사업장, 임금 체불이 있는 사업장을 미리 취약사업장으로 선정한 뒤 근로감독을 나가면 실효성을 높일 수 있습니다. 빅데이터 분석을 통해 근로감독을 시행한 결과 각종 위반 사례 측면에서 기존 근로감독에 비해 효과가 높은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특히 올해는 청소년 분야 감독에 집중하려고 합니다. 사업주의 최저임금 위반에 따른 청소년 피해 사례가 많습니다. 올해부터 해마다 8000곳에 대해 청소년 최저임금 감독을 진행할 계획입니다. 또 최저임금 위반에 대해 즉시 과태료 2000만원을 부과하도록 실효성 있게 법을 개정할 예정입니다. 청소년근로권익센터(1644-3119)와 센터 익명게시판을 활용한 신고도 활성화하고 있습니다. 비정규직 차별도 이슈가 되고 있는데, 지난해 1600곳에 이어 올해는 1만 2000곳에서 비정규직 차별을 필수적으로 점검하도록 해 정규직과 비정규직의 이중구조 격차 해소에 도움이 되도록 노력하겠습니다. 전자근로계약서도 확산해 나가려 합니다. 근로자 10명 중 4명은 여전히 근로계약서를 쓰지 않고 일하고 있습니다. 앱을 통해 쉽게 근로계약을 체결할 수 있는 전자근로계약서를 활용하면 근로자와 기업 모두 ‘윈윈’할 수 있습니다. 처음에는 민간 회사에서 시작했는데 다음달부터는 정부 공식 일자리 사이트인 워크넷(www.work.go.kr)에도 도입해 활성화할 계획입니다. 정현용 기자 junghy77@seoul.co.kr
  • “고농도 피해자 30만명 이상 추산…고통받은 잠재적 피해자 찾아내야”

    “고농도 피해자 30만명 이상 추산…고통받은 잠재적 피해자 찾아내야”

    “아직 발견되지 않은 잠재적 피해자를 찾아내는 게 가장 큰 숙제입니다.” 27일 오후 서울 종로구 환경보건시민센터 사무실에서 만난 최예용(51) 소장은 “가습기 살균제 피해자 입장에서 5년이라는 긴 시간 동안 겨우 한 걸음을 뗀 것”이라며 “잠재적 피해자 발굴과 진심 어린 피해보상, 재발 방지책 마련 등 남겨진 과제를 위해 힘을 모아야 할 때”라고 말했다. 최 소장은 “초반에 대응하지 못해 피해 규모조차 제대로 파악하지 못하고 있는 게 가장 큰 문제”라며 “아직까지 원인도 모른 채 고통받고 있을 피해자를 찾는 일이 시급하다”고 강조했다. “가습기 살균제에 고농도로 노출된 사람이 적게는 30만명, 많게는 200만명에 이를 것으로 추산하고 있습니다. 살균제가 판매된 1994년 이후 유사한 증세로 병원에 입원했거나 사망한 환자들을 추적해야 합니다. 국민 전수조사라도 해야죠.” 최 소장은 지난 26일 옥시 측이 제안한 위자료에 대해 “가해기업의 제안이 아니라 법률 전문가로 구성된 자문단이 피해 보상 금액의 가이드라인을 제시해야 한다”며 “별도로 피해보상 기금을 마련해 후유증같이 차후에 발견될 피해를 상시적으로 지원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마무리 국면에 접어든 검찰 수사에 대해서는 ‘절반의 성공’이라고 평가했다. 최 소장은 “옥시가 교수들에게 의뢰해 보고서를 조작한 것은 검찰이 아니면 밝혀낼 수 없었고 검찰 수사 덕에 여론의 조명을 받을 수 있었다”면서도 “사망자가 발생한 12개 제품의 제조판매회사 등기임원만 해도 250명 정도인데, 단 10명만 구속한 것은 명백한 한계”라고 말했다. 최 소장은 정부가 가습기 살균제를 산모·영유아의 사망 원인으로 지목했던 2011년 8월 31일부터 이 문제를 추적해 왔다. “건강을 위해 자신이 틀어준 가습기에 사랑하는 가족이 죽었습니다. 직장을 때려치우고 죽은 아내와 아이의 위패를 모신 암자를 2년간 꼬박 지키는 마음이 상상이나 되시나요. 아직 포기할 수 없는 이유입니다.” 김희리 기자 hitit@seoul.co.kr
  • [제대로 알자! 의학 상식] 고령 산모 많은 ‘쌍둥이 임신’…조산 예방, 신체활동 줄여야

    체외수정과 같은 보조생식술이 발달하면서 쌍둥이를 임신한 여성이 늘고 있다. 우리나라에서 태어난 쌍둥이 수도 2005년 2만여명에서 2015년 3만여명으로 크게 늘었다. 임신 확률을 높이려고 여러 배아를 이식하다 보니 쌍둥이를 갖게 되는데, 실제 2014년 체외수정으로 태어난 국내 신생아 1만 1597명 가운데 41.0%가 쌍둥이였다고 한다. 고령 임신도 쌍둥이 임신 증가와 관련 있다. 나이가 들수록 성선(생식샘) 자극호르몬(생식샘에 작용해 성호르몬의 분비를 촉구하는 호르몬)이 증가해 난자를 많이 방출할 가능성이 커서다. 쌍둥이는 일란성과 이란성으로 나뉜다. 하나의 수정란이 생긴 지 수일 안에 2개로 분리되면 일란성 쌍둥이를 임신하고, 2개의 난자가 각각 수정되면 이란성 쌍둥이를 임신하게 된다. 쌍둥이를 임신했다고 특별한 검사를 받아야 하는 건 아니다. 더 자주 초음파 검사를 해 두 태아가 잘 성장하고 있는지 살피면 된다. 쌍둥이를 분만할 때는 주로 제왕절개 수술을 한다. 첫 번째 태아의 머리가 아래쪽에 있으면 순조롭게 자연분만할 수 있지만, 태아의 머리가 위쪽에 있으면 여러 문제가 발생할 수 있어서다. 이 경우 두 번째 태아 분만에 문제가 생길 수 있다. 그래서 첫 번째 태아를 자연분만하더라도 두 번째 태아의 위치를 신속히 확인해야 한다. 쌍둥이 임신은 산과 분야의 대표적인 고위험 임신이다. 한 아이를 임신했을 때보다 자궁, 양수, 태반 등의 부피가 과도하고 급격히 늘어나며, 임신중독증이나 임신성 당뇨병 등 합병증이 더 자주 발생할 수 있다. 또 산후 출혈이 많을 수 있어 주의해야 한다. 한 아이를 임신한 임신부의 평균 임신 기간은 49주지만, 쌍둥이 임신부의 평균 임신 기간은 대략 37주 정도로, 조산 위험도 크다. 조산은 쌍둥이 신생아 사망의 주원인으로, 쌍둥이의 50% 정도에서 발생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조산을 예방하려면 근무를 중단하는 등 신체활동을 줄이는 게 좋다. 자궁 수축 억제제나 프로게스테론을 투여하기도 하지만 효과가 명확히 증명되진 않았다. 가장 좋은 방법은 꾸준한 정기검사다. ■도움말 이미영 서울아산병원 산부인과 교수
  • [가습기살균제, 비극의 22년 재구성] 옥시 英본사·정부 책임 손 못 대고 끝나는 檢수사

    146명 사망·1528명 피해에도 정부·학계·언론 ‘경고등’ 못 켜 가습기 살균제로 인해 146명(정부 집계·316명 판정 대기 중)의 사망자를 포함해 1528명의 피해자가 발생했다. 하지만 정부, 학계, 언론 등은 경고등을 켜지 못했고 검찰도 피해가 보고된 지 5년이 지나서야 수사 결과를 내놓게 됐다. 이번 주에 검찰의 수사 결과가 나올 것으로 보이지만 옥시 영국 본사의 책임이나 정부의 책임까지 규명하지 못했다는 점이 한계로 지적된다. 1994년 11월 SK케미칼의 전신 ㈜유공이 첫 가습기 살균제인 ‘가습기 메이트’를 만들어 판매한 이후 22년간의 과정을 짚어 봤다. 2011년 4월부터 5월까지 벌어진 임신부 연쇄 사망 사건이 가습기 살균제의 위험성을 알리는 계기가 됐다. 서울아산병원에 입원한 임신부 4명이 원인을 알 수 없는 급성 폐질환으로 목숨을 잃었다. 같은 해 8월 보건복지부는 역학조사 결과를 발표하고 가습기 살균제가 폐질환의 위험 요인으로 추정된다고 밝혔다. 또 11월에는 폴리헥사메틸렌구아니딘(PHMG)과 염화에톡시에틸구아니딘(PGH)이 폐 손상을 일으킨다는 사실을 확인했다. 이들 물질이 함유된 옥시싹싹을 비롯한 6개 제품에 대해 수거 명령도 내렸다. 하지만 클로로메틸이소티아졸리논(CMIT)과 메틸이소티아졸리논(MIT)의 유해성은 확인하지 못했다. CMIT 및 MIT가 함유된 제품에 대해서는 사용 자제 및 판매 중단을 권고하는 수준에 그쳤다. 정부의 시스템도 곳곳이 구멍이었다. 유공은 1996년 PHMG를 카펫 항균제로 개발해 환경부에 신고했지만 옥시는 2001년 PHMG를 넣은 가습기 살균제를 시판했다. 환경 당국은 가습기 살균제로 둔갑한 PHMG에 대해 안전 인증 검사를 하지 않았다. 산업자원부는 2007년 일부 가습기 살균제에 국가통합인증(KC)까지 해 줬다. ‘1차 경보’는 2008년 발령됐다. 서울아산병원 등 대형 병원의 소아호흡기 교수들이 원인 불명의 폐 손상 환자에 대해 조사해 달라고 2008년 질병관리본부에 요청했다. 그러나 질병관리본부는 바이러스성 질병이며 감염성은 아니라는 선에서 조사를 접었다. 질병관리본부는 2011년 8월 서울아산병원 등에서 다시 산모들의 집단 이상 증세를 보고한 ‘2차 경보’가 울린 뒤 정밀 조사에 착수, “가습기 살균제가 폐 손상의 직접 원인”이라는 사실을 발표했다. 검찰 수사 결과 옥시, SK케미칼 등 가습기 살균제 제조·판매사가 내부적으로 유해성을 알고 있었다는 정황이 드러났다. 유공은 1996년 PHMG를 카펫 항균제로 신고하면서 제조신고서에 사고 시 응급조치 사항으로 ‘흡입 시 신선한 공기가 있는 곳으로 옮길 것, 섭취 시 물로 입을 씻어 내거나 충분한 물을 마셔 토해 낼 것’이라고 적었다. 옥시는 가습기 살균제의 유해성을 알고도 이 사실을 조작·은폐하기 위해 서울대 조모(56) 교수에게 연구용역비 2억 5200만원과 자문료 1200만원을 줬고, 호서대 유모(61) 교수에게 자문료 2400만원을 건넸다. 검찰은 올해 1월 특별수사팀을 꾸리고 집중 수사에 돌입했다. 지난 22일까지 안전성 검사를 하지 않고 가습기 살균제를 개발·판매해 181명에게 피해를 입힌 혐의로 신현우(68) 전 옥시 대표를 포함해 6명을 구속했다. 2005년 6월부터 5년간 옥시 최고경영자로 재직한 존 리(48) 전 대표는 불구속 기소했다. 옥시 영국 본사의 책임을 규명하지 못했고 환경부를 비롯한 정부 부처의 책임을 묻지 못했다는 점은 수사의 한계로 지적된다. 가해업체 책임자 등 20명 안팎을 재판에 넘기는 선에서 수사가 마무리될 것으로 예상된다. 강신 기자 xin@seoul.co.kr
  • [가습기살균제, 비극의 22년 재구성] 아버지는 “정부 ‘無害’ 인증 믿어야지” 호통…이제 느껴요, 힘있는 사람 부모가 죽었어도 이랬을까

    [가습기살균제, 비극의 22년 재구성] 아버지는 “정부 ‘無害’ 인증 믿어야지” 호통…이제 느껴요, 힘있는 사람 부모가 죽었어도 이랬을까

    검찰의 가습기 살균제 사건 수사가 5개월 만에 마무리돼 최종 수사 결과 발표만을 앞두고 있다. 2011년 5월 가습기 살균제에 의한 사망이 처음 공식 확인된 뒤로 사망자 146명을 포함해 530명(정부 집계·2016년 6월 현재)이 가습기 살균제 피해를 입었다. 살균제를 개발·판매한 관계자 20여명은 구속되거나 기소됐다. 이것으로 가습기 살균제 사태는 끝난 것일까. 가족을 잃고 건강을 해친 피해자들의 고통은 계속될 수밖에 없다. 국민을 보호하지 못한 정부의 무능과 무책임, 국민 건강보다 이윤을 앞세운 기업의 윤리 부재가 빚어낸 비극 앞에서 남아 있는 우리도 안전할 수는 없다. 이들의 고통을 함께하고 더 안전한 사회를 만들기 위해 가습기 살균제 사망 사건을 상·중·하로 나눠 재조명한다. 지난 21일 서울시청 시민청 가습기 살균제 희생자 추모 전시 공간에서 만난 김미란(41·여)씨는 피해자, 의사, 정부를 포함해 우리 사회의 모두가 무지했다고 말했다. 김씨의 아버지 김명천씨는 2008년 가을 무렵부터 뚜껑이 빨간 용기에 담긴 살균제를 가습기 물에 타서 사용했고, 결국 2010년 ‘원인 미상 간질성 폐질환’이라는 판정을 받았다. 5년간 폐는 서서히 굳어 갔고, 지난해 10월 폐기능이 정지되면서 사망했다. 최근 검찰 수사가 마무리되는 시점에서 그는 462명(판정 대기자 포함)이나 사망했는데 옥시레킷벤키저 영국 본사를 처벌하고, 정부도 책임을 통감해야 한다고 말했다. 지난 5년간 고(故) 김명천씨와 가족들이 겪은 고통과 아픔의 이야기를 김씨의 진술을 통해 재구성한다. -2008년 10월 경기 안양의 부모님 집에 갔더니 아버지가 옥시 가습기 살균제(이하 살균제)를 사용하고 있었어요. 저와 언니는 결혼해 독립했고 부모님은 남동생과 살았죠. 기업들이 세계 최초로 개발했다며 살균제를 광고했죠. 빨간 뚜껑이 특징적이어서 옥시 제품인 것을 기억해요. 아버지는 이틀에 한 번씩 가습기 물을 갈았는데 그때마다 빨간 뚜껑에 살균제를 채워서 물에 넣는다고 하셨어요. 아버지는 건강을 무엇보다 중시하셨습니다. 살균제도 그래서 쓴 거예요. 당시 연세가 61세였는데 담배와 술도 안 했어요. -아버지는 2008년 가을부터 2009년 봄까지 살균제를 넣어 가습기를 사용했고, 2010년 초부터 숨이 가쁘다며 잔기침을 시작했어요. 어머니와 자주 산에 갔는데 예전과 달리 아버지가 오히려 어머니에게 뒤처졌어요. “숨이 차니 쉬었다 갑시다”라는 말을 너무 자주 해서 이상했죠. 6개월이나 증상이 계속돼 인근 내과에 갔더니 의사가 엑스레이를 찍어 보고는 바로 대학병원에 가라고 하더군요. 대학병원에서 원인 미상 간질성 폐질환이라고 진단했어요. 쉽게 말해 폐가 섬유화되는 건데 당시 뉴스에서 원인은 모르지만 영아와 산모가 이름 모를 폐질환으로 사망한다는 소식을 전할 때였어요. 증상은 비슷하지만 성인 남성이니까 다른 병인가 보다 했죠. -2010년 7월 한 달간 대학병원에 입원하면서 조직검사를 했어요. 하얀 물질이 폐를 막아서 숨을 못 쉬는 거라고 하더군요. 옆구리에 구멍을 뚫고 호스를 넣어 폐에 있는 노폐물을 뺐는데 실제로 피고름이 나왔죠. 아버지는 퇴원한 뒤에도 산소캔으로 버티기 시작했어요. 숨이 차면 멈춰 서 산소캔으로 폐에 산소를 공급하는 식이었어요. -“감기가 가장 무서우니 무조건 병원에 와야 합니다. 평지를 걸을 때 정상인이 에베레스트산에서 뛰는 것과 같은 상태라고 보면 됩니다.” 의사는 면역억제제와 거담제(가래를 없애는 약) 등 스무 종류의 알약을 처방해 줬어요. 아버지는 매일 달력에 컨디션과 먹은 약, 음식 등을 기록하기 시작했죠. 하지만 2011년 초 부모님이 서울 금천구로 이사 간 뒤에도 아버지는 여전히 살균제를 쓰고 있었어요. 환자니까 가습기를 더 열심히 사용했던 것 같아요. -“아빠 살균제 안 쓰는게 좋겠어요. 애경 제품을 사용해 봤는데 잘 때 누가 입을 막은 것처럼 숨을 쉴 수가 없어서 여러 번 깼어요.” 1월 말에 아버지에게 제 경험담을 말씀드리며 살균제를 버리자고 했어요. 살균제가 원인 미상의 폐질환을 일으킨다는 보도가 나오기 전인데 저는 가습기만 틀면 눈앞이 흐려져서 텔레비전 화면이 뿌옇게 보이고, 음식을 하려고 가스불을 켜면 파란색 불이 빨간색으로 변했죠. 과학적으로는 잘 몰랐지만 신랑도 잔기침을 했어요. 알레르기 비염인 줄 알았는데 가래가 덩어리로 나왔죠. 뭔가 이상해 10번 정도 살균제를 쓰다가 본능적으로 가습기 자체를 쓰지 않았어요. “지금이 어느 시대인데 그래. 다 검사해서 나온 제품이고, 99.9% 안전하다고 정부 마크도 있지 않으냐.” 아버지가 오히려 역정을 내셨어요. 언론에서도 한창 가습기에 세균이 많다고 하던 때라 반박할 말이 없었죠. -두 달 뒤인 2011년 3월 어느 날 미상의 폐질환이 가습기 살균제 때문이라는 뉴스를 봤어요. 가슴이 ‘쿵’ 내려앉았죠. 기가 막혔어요. 아버지 집에 있던 살균제를 모두 버렸어요. 그러나 이미 때는 늦은 시점이었죠. -2013년 폐는 더 악화됐고 산소캔으로도 숨을 쉬기 힘들어 산소발생기를 빌렸어요. 그해 3월에 ‘가습기 살균제 피해자와 가족모임’(가피모)에 피해 신고를 하고 병원에서 서류를 떼다가 한국환경산업기술원에 냈습니다. ‘환경 조사’라는 게 필요하다며 50여장의 서류가 오더군요. 서울아산병원에서 지금껏 받은 검사를 전부 다시 받아야 했고, 방의 도면부터 살균제를 쓴 과정까지 상세하게 적어야 했어요. 산소발생기가 없으면 병원까지 가는 것도 힘든데 그 긴 검사를 어떻게 받겠어요. 무엇보다 아버지 스스로 거부했어요. “계란으로 바위 치기다. 결국 아무것도 못 받는다. 나서지 말아라.” 그땐 피해자 등록을 거부하는 아버지가 너무 답답했죠. 하지만 요즘 검찰 수사 결과를 보니 알겠어요. ‘아, 아버지 말이 맞았구나.’ -이후 아예 누워서 주무시지도 못했어요. 누우면 숨이 차니까 항상 구부리고 앉아 자는 둥 마는 둥 하셨죠. 2015년 3월 1일 호흡곤란으로 쓰러지셨고 병원에서 ‘폐기능이 상실됐고 한 달 정도 살 것 같다’는 말을 들었습니다. 아버지는 그런데도 돈 아깝다며 집에 설치한 산소발생기도 아끼라고 했어요. 구두 밑창을 매번 갈아 신을 만큼 평생을 검소하게 산 아버지는 그만한 것도 자신을 위해 쓰지 못했죠. 그때 폐섬유화를 늦춘다는 수입 약이 나왔는데 보험 적용이 안 돼 월 200만원이었어요. 서민들은 엄두도 못 냈죠. -임종이 가까워 오자 화장실을 가려고 살짝만 움직여도 산소 포화도가 68%(정상 95~100%)로 떨어졌어요. 산소를 공급해도 폐가 받아들이지 못했죠. 산소가 부족하니 손톱은 파랗게 변했고, 산소호흡기를 입에서 뗄 수 없어 유동식도 순간적으로 먹어야 했어요. 아버지가 말했어요. “나는 지은 죄가 없는데, 남의 눈에 피 흘리게 한 적이 없는데, 내가 왜 이렇게 됐지?” -물 한 잔 달라 하신 게 마지막 말이었어요. 지난해 10월 7일 그렇게 아버지를 보내 드렸습니다. 허망하더군요. 억울하고 또 억울했어요. -뉴스를 보니 2015년 12월 말 3차 접수가 끝난다고 해서 부랴부랴 한국환경산업기술원에 전화해 피해자로 접수했어요. 생전에는 그렇게 많은 서류가 필요했는데 사망진단서만 내면 된다더군요. 750명의 피해자가 접수했고 결과는 올해 9월에 나온답니다. 그렇지만 걱정은 여전해요. 산모나 영아와 달리 장년층은 제대로 인정받지 못하는 경우도 많다고 해서요. 이전까지 폐질환도 없었고 독감과 위궤양으로 병원에 간 게 전부인 분인데 말이죠. 2008년과 2009년에 살균제를 사며 받은 영수증도 당연히 지금 남아 있을 리 없죠. -무엇보다 정부는 살균제로 인해 폐섬유화 외에 다른 질병들이 생길 수 있다는 것을 인정해 줘야 해요. 주위 피해자들을 보면 비염, 천식, 기형아, 자폐증 등 많은 증상이 있어요. 혈관이 안 좋은 사람도 있고요. 피해자들에게 평생 어떤 병이 나타날지 모르는 상황이잖아요. 그래서 옥시 측이 내놓은 1억 5000만원의 보상안은 말도 안 되는 겁니다. 저 같은 경우도 짧게 살균제를 썼지만 비염과 축농증이 생겼어요. 저 역시 피해자 4차 등록을 했는데 본인도 모르는 사이에 피해를 입은 수많은 사람이 있을지 몰라요. -아버지는 항상 가훈처럼 “아무도 믿지 마라. 국가도 광고도 믿지 마라”고 했었죠. 나중에 아버지는 “내가 왜 유독 그걸(가습기 살균제의 안전성) 믿었을까”라고 수없이 말했어요. 사망자만 462명이에요. 권력 있는 사람의 자식이나 부모가 죽었다면 5년이나 잊힐 수 있었을까요. -요즘 언론 보도를 보면 5년 전에 이미 다 알려져 있던 거예요. 같은 얘기를 반복하는 거죠. 정부가 저소득층 피해자에 대해 지원한다는 게 조금 달라진 거죠. 징벌적보상제도는 19대 국회 때 폐기됐잖아요. 피해자들은 사과로 받아들이지 않는데 옥시 홈페이지에는 6번이나 사과를 했다고 게시돼 있어요. 한마디로 세계적으로 호구가 된 것 같아요. 영국에서 이런 일이 벌어졌어도 옥시가 이렇게 나왔을까요. -아버지를 잊지 못해 지금도 가끔 아버지의 휴대전화 번호로 전화를 합니다. 이제는 모르는 외국인이 받지만요. 5년간 질질 끄는 동안 피해자들이 사망하고 살균제를 구입한 영수증도 없어졌겠죠. 그러나 이제 와 입증이 어렵다고 해서는 안 됩니다. 마지막으로 국회 청문회에서만은 검찰 조사와 같이 실망스러운 결과가 도출되지 않기를 간절히 바랍니다. 김희리 기자 hitit@seoul.co.kr
  • [가습기살균제, 비극의 22년 재구성] “‘싸워도 소용없다’며 돌아가신 부친…살균제 檢수사 보니 그 말씀 맞아”

    [가습기살균제, 비극의 22년 재구성] “‘싸워도 소용없다’며 돌아가신 부친…살균제 檢수사 보니 그 말씀 맞아”

    5년 투병 부친 잃은 김미란씨 “가습기 살균제로 고통받다 지난해 돌아가신 아버지가 ‘싸워도 소용없다’고 하셨는데, 검찰 수사를 보니 그 말씀이 맞는 모양입니다.” 지난 21일 오전 서울시청 시민청 가습기 살균제 희생자 추모 전시 공간에서 만난 김미란(41·여)씨는 “아버지가 2013년 피해자 접수를 하려고 하자 ‘계란으로 바위 치기니 그만두라’고 했다”면서 “올해 초 수사를 시작하는 검찰을 보며 아버지가 틀렸다는 것을 보여 주고 싶었는데 옥시 본사도 수사하지 못하고, 정부는 여전히 폐섬유화 외에 기형, 정신장애, 혈관질환 등은 가습기 살균제 피해로 인정하지 않으니 답답한 노릇”이라고 말했다. ●유아·산모 외 1·2등급 피해자 안돼 김씨의 아버지 김명천씨는 지난해 10월 68세의 나이에 폐섬유화로 세상을 떠났다. 딸 김씨는 2011년 초 가습기 살균제가 몸에 좋지 않다며 사용을 만류하던 자신에게 아버지는 ‘정부가 인증하고 99.9% 인체에 무해하다는데 믿으라’고 호통을 쳤다고 전했다. 그는 “아무것도 믿지 말고 스스로 자신을 지켜야 한다는 일념으로 성실하게 살아온 아버지가 건강을 지키기 위해 유일하게 믿은 가습기 살균제가 죽음을 불러올 줄이야 상상이나 할 수 있었겠느냐”며 “아버지도, 나도, 의사도, 사회도 모두가 무지했다”고 밝혔다. 그는 “2008년과 2009년 가을·겨울에 가습기 살균제를 사용한 뒤 2010년 초 잔기침이 시작됐고, 그해 7월 원인 미상의 간질성 폐질환이라는 진단을 받았다”며 “2011년 3월 진실을 알았을 때는 이미 늦은 상황이었고, 5년간 숨이 차 눕지도 못하는 긴긴 투병을 해야 했다”고 말했다. ●이제 기댈 곳은 국회 청문회뿐 김씨는 지난해 말 아버지에 대해 한국환경산업기술원에 가습기 살균제 피해자 등록을 신청했지만 걱정은 여전하다. 폐섬유화가 빠르게 진행된 유아나 산모를 제외하고 노인이거나 서서히 병이 진행된 경우 1·2등급 피해자로 선정되기 힘들다는 얘기 때문이다. 그는 “2008년 영수증이 지금 있을 리도 없고, 당시 주치의마저 유아나 산모가 아니어서 아버지가 가습기 살균제 때문에 사망한 게 아니라고 한다”며 “자신이 가습기 살균제 피해자인 사실조차 모르는 사람이 수천 명에 이를 수 있고, 나중에 이들이 어떤 병을 앓게 될지 모르는데 이런 허점을 아는지 옥시는 그저 1억 5000만원의 보상안으로 책임을 다한 것처럼 나온다”고 지적했다. 김씨는 “국민을 제대로 보호하지 못하는 우리나라의 정부와 검찰이 무책임하게 보인다. 이제 기댈 곳은 국회 청문회뿐”이라며 2시간가량의 인터뷰를 마치고 국회로 향했다. 김희리 기자 hitit@seoul.co.kr
  • 안선영 득남, 25일 새벽 3.12kg 남아 출산 “빠르게 회복 중”

    안선영 득남, 25일 새벽 3.12kg 남아 출산 “빠르게 회복 중”

    개그우먼 안선영이 득남했다. 25일 안선영의 소속사 측은 “안선영 씨가 오늘 새벽 0시 38분에 강남의 한 산부인과에서 3.12kg의 건강한 남아를 출산했다”고 안선영 득남 소식을 전했다. 이어 “현재 아기와 산모 모두 건강하며 주변 분들의 응원과 격려로 빠르게 회복중이고 감사하다고 전해 달라고 한다”고 덧붙였다. 한편 안선영은 3살 연하인 F&B 사업체 대표와 지난 2013년 10월 결혼식을 올린 바 있다. 연예팀 seoulen@seoul.co.kr
  • ‘평판’ 만들고 차별하는 빅데이터

    ‘평판’ 만들고 차별하는 빅데이터

    블랙박스 사회/프랭크 파스콸레 지음/이시은 옮김/안티고네/344쪽/1만 6000원 미국의 유통업체 ‘타겟’은 2012년 한 고객으로부터 거친 항의를 받았다. 타겟이 그의 10대 딸에게 출산용품 카탈로그를 보냈기 때문이다. 하지만 얼마 후 그 고객은 타겟에 사과해야 했다. 실제로 그의 딸이 임신 중이었던 것으로 드러났기 때문이다. 부모도 알지 못했던 딸의 임신 사실을 기업이 어떻게 알 수 있었을까. 비결은 빅데이터를 분석한 ‘소비자 프로파일링’에 있다. 타겟은 자사의 ‘산모 데이터베이스’에 등록된 산모들과 일반 소비자들 간의 구매 정보를 비교 분석했다. 산모들은 첫 20주 동안 ‘칼슘, 마그네슘, 아연 같은 영양보충제’를, 임신 기간 중에는 무향 비누 등이 공통적으로 구매했다. 만약 애틀랜타에 사는 23세 여성이 3월에 코코아 버터 로션과 대형 손가방, 아연과 마그네슘 보충제를 구입했다면 타겟은 그녀가 임신 중이며, 8월 말에 출산 예정일 확률이 87%라고 추정했다. 이후 타겟은 2014년 1월 1억 1000만명의 데이터를 해킹당하는 최악의 사고를 냈다. 현대사회에서 개인정보와 프라이버시가 더이상 지켜질 수 없다는 건 이제 상식 아닌 상식이 됐다. “완벽한 검색엔진이란 신의 마음과도 같아질 것”이라는 구글 공동창업자 세르게이 브린의 말도 현실이 되고 있다. 쇼핑 취향뿐 아니라 의료, 금융 등 수많은 정보들을 분석하는 빅데이터 기술이 발전하면서 기업들이 앞다퉈 고객 정보를 수집·추적하는 이른바 ‘블랙박스 시스템’을 구축하고 있기 때문이다. 신간 ‘블랙박스 사회’의 저자 프랭크 파스콸레 미 메릴랜드대 교수는 지난 10여년간 우리가 인터넷과 스마트폰, 신용카드 결제를 통해 매일 생산하는 정보들이 어떻게 수집·관리되는지를 수많은 사례들을 통해 생생히 전달한다. 저자는 오늘날 모든 데이터는 블랙박스 시스템으로 작동하고 있다고 지적한다. 인풋과 아웃풋은 확인되지만, 인풋이 어떻게 아웃풋으로 바뀌는지 알 수 없는 불가사의한 ‘알고리즘 시스템’이다. 정보통신(ICT) 기술은 수익 창출을 위해 각종 알고리즘을 개발하고, 정보수집에 점점 열을 올리면서도 이를 통제하려는 규제에는 저항하는 태도로 이 같은 시스템을 구축해왔다. 블랙박스 시스템은 사람들의 ‘평판’을 만든다. 우리가 매일 검색엔진과 온라인 쇼핑몰을 이용하며 제공하는 정보들을 분석하는 알고리즘에 의해서다. 부부 간 문제로 상담을 알아봤다면 이혼 가능성, 이후 닥칠지 모르는 경제적 어려움에 대한 신호를 신용카드 회사에 보내는 식이다. 일반인은 어떻게 산정되는지조차 알 수 없는 은행의 개인 신용등급도 마찬가지다. “블랙박스 사회는 정보가 독점되고 비밀로 유지되어야만 유용하다는 신념하에 돌아가고 있다. 즉, 블랙박스 사회에서 테러리스트들은 위험하므로 감춰져야 한다. 병자들은 의료비가 많이 들기 때문에 감춰져야 한다. 정체불명의 알고리즘에게 우리는 잠재적인 테러리스트나 병자일 수 있다. 따라서 우리 역시 감춰져야 한다.”(94~95쪽) 저자의 이 같은 지적은 블랙박스 시스템이 어떻게 편견과 차별을 낳는지를 보여준다. 알고리즘에는 특정 계층을 불리하게 취급하는 논리적 장치가 숨어 있고, 자칫 엉뚱한 분석은 평생 주홍글씨 같은 낙인으로 찍혀 개인이 바로잡기도 어려워진다. 검색엔진도 결코 공짜가 아니다. 오히려 수익 극대화라는 본래 목적을 위해 검색 순위에 개입하고 데이터를 조작하기도 한다. “우리는 서비스를 사용하는 대가로 마케팅의 원료인 자신의 데이터와 관심을 지불했다”고 저자는 지적한다. 검색이 객관적이라는 생각도 오산이다. 검색창의 자동완성 기능이나 검색어를 입력했을 때 종종 뜨는 ‘○○○로 검색하시겠습니까’라는 제안은 검색엔진의 알고리즘이 이미 사용자에 대한 관심사를 알고 있다는 점을 뜻한다. 각 사용자에 대한 주관적 판단이 작용하고 있는 셈이다. 이 같은 블랙박스 시스템에 어떻게 대항할 수 있을까. 저자는 공적 영역을 강화하고, 기술을 개방적으로 사용해야 한다는 점을 지적한다. 블랙박스 시스템의 기능 자체가 공공의 영역에서 시작된 것이기 때문이다. 저자는 검색엔진을 감독할 ‘연방검색위원회’ 신설도 함께 제안했다. 안동환 기자 ipsofacto@seoul.co.kr
  • 해마 추출물 10% 함유 ,이색 화장품 등장

    해마 추출물 10% 함유 ,이색 화장품 등장

     바다의 말, 해마(海馬) 추출물을 넣은 화장품이 나왔다. 고대 중국과 유럽 황실에서 호흡기 질환을 치료하거나 원기회복이 필요할 때 약재로 해마를 사용하던 것에 착안한 제품이다. 몇 년 전 달팽이 점액 크림이 한국인과 중국 관광객 등에게 인기를 끈 뒤 새롭게 나온 이색재료 화장품이다.  사후면세점 화장품 기업인 래진코스텍은 24일 해마 추출물을 5~10%씩 함유한 ‘설지윤 해마골드크림’과 ‘설지윤 해마아이크림’을 선보였다. 래진코스텍 측은 “해마에 함유된 페놀화합물이 항산화·항노화 효과를 발휘해 피부에 탄력과 윤기를 부여하는 제품”이라면서 “해마는 한국인에게 다소 낯선 재료이지만, 세계 생산량의 80% 가까이를 소비하는 중국에서는 여러 효능이 잘 알려진 천연재료”라고 소개했다. 해마골드크림 등에는 해마 성분 외 아데노신과 나이아신아마이드, 동백 오일, 금 등이 함유됐다.  해마는 식품, 약재, 샴푸 등 다양한 형태로 소비되고 있다. 중화 문화권에서는 해마를 호흡기 질환, 난산 등을 치료하는 약재로 여겨 주로 냉동건조시켜 섭취한다. 독일의 한 기업은 해마가 혈액순환을 원활하게 해준다고 믿어 해마를 산모 샴푸로 활용했다. 부경대 산학협력단은 해마 유래 성분으로 관절염·퇴행성 신경질환 예방 조성물과 항산화용 조성물을 연구해 특허를 출원하기도 했다. 해마는 종류에 따라 1㎏ 당 200만~1000만원에 거래된다. 래진코스텍은 인도 등지에서 해마 재료를 수입하고 있다.  홍희경 기자 saloo@seoul.co.kr
  • “지카, 임신 후기엔 소두증과 무관”

    임신부가 임신 후기에 지카바이러스에 감염된 경우 태아에게 소두증 등 심각한 뇌 손상을 일으키지 않는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15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에 따르면 미국 질병통제예방센터(CDC)와 콜롬비아의 공중보건 과학자들은 임신 3기(26주 이후)에 지카바이러스에 감염된 산모로부터 태어난 신생아 616명을 분석해본 결과 소두증이나 뇌 손상을 앓는 경우는 한 명도 없었다고 밝혔다. 연구진은 지카바이러스가 모든 임신 단계에서 산모와 태아에게 영향을 미치는 것은 아니라고 잠정 결론을 내렸지만 안심하긴 이르다고 지적했다. 산모가 지카바이러스에 감염된 경우 아기가 소두증을 앓지 않더라도 선천적 시력·청력 장애와 발달 문제를 가질 수 있다는 것이다. 연구를 진행한 마거릿 호네인 박사는 “임신 3기에 지카바이러스에 감염된 산모의 아기에게서 소두증이나 뇌 손상이 발견되지 않은 것은 안심이 되지만 그렇다고 모든 것이 정상이라는 뜻은 아니다”고 강조했다. 연구진은 또 이번 연구에서 임신 중 아무런 증상을 보이지 않은 산모로부터 소두증 신생아 4명이 태어난 것도 확인했다며 지카바이러스가 증상 유무와 관계없이 태아에 기형을 유발할 수 있다는 증거라고 설명했다. 하종훈 기자 artg@seoul.co.kr
  • 강서 미혼모·다문화 임산부 진료비 0원

    국내 다문화가족 숫자가 폭발적으로 늘고 있다. 2007년 33만명에서 불과 7년 후인 2014년에는 80만명을 기록했다. 양적으로 팽창했지만 사람들의 관심도는 반비례했다. 국내 미혼모의 숫자는 정확한 통계조차 잡히지 않을 정도로 사각지대에 놓여있다. 서울 강서구가 자치구 최초로 이들에 대해 무료 의료지원을 추진한다. 강서구는 병원치료가 필요한 미혼모와 다문화가족 임산부·신생아에 대한 무료 의료지원을 추진한다고 16일 밝혔다. 이를 위해 가톨릭대학교 여의도성모병원과 ‘고위험 산모 및 신생아를 위한 진료 협약’ 체결도 마쳤다. 강서구 관계자는 “경제적인 사정으로 치료를 포기하는 이들이 있어 지원에 나서게 됐다”고 취지를 설명했다. 지원대상은 신청일 이전 1년 이상 강서구에 거주한 중위소득 80% 이하(3인 가구 기준 286만 3216원) 미혼모 및 다문화가족 임산부와 신생아 등이다. 구내 미혼모시설 입소자는 거주지에 관계없이 혜택을 받을 수 있다. 현재 강서구에는 다문화가족 여성 3400여명이 거주 중이다. 임산부와 신생아 등은 먼저 동네 병·의원, 보건소 등 1차 의료기관을 방문해야 한다. 이후 수술과 같은 2차적 의료조치가 필요하면 구가 여의도성모병원에 진료를 의뢰한다. 지원 대상으로 확정되면 건강보험에서 보장된 비용 이외의 외래진료비와 입원비 등을 지원받는다. 노현송 강서구청장은 “취약계층의 출산과 양육을 돕고 의료 사각지대를 없애는 한편 사회적 화두인 저출산 문제 해결에도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이범수 기자 bulse46@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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