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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엄마야?” 자원봉사자 품에 안긴 고아 오랑우탄

    “엄마야?” 자원봉사자 품에 안긴 고아 오랑우탄

    어미가 돌아오기만을 기다리던 새끼 오랑우탄 한 마리가 사람들에게 구조되는 순간이 카메라에 포착됐다. 영국 일간 데일리메일은 18일(현지시간) 최근 인도네시아 보르네오섬 서부 지역에 있는 한 팜유 농장에서 새끼 오랑우탄 한 마리가 정부 관계자들과 동물보호단체 자원 봉사자들에 의해 구조됐다고 보도했다. 새끼 오랑우탄은 구조 전날 농장의 한 근로자에 의해 발견됐다. 라만이라는 이름의 이 농장 직원이 근처에서 이상한 소리를 듣고 덤불 속에 조그만 새끼 오랑우탄 한 마리가 숨어있는 것을 찾아낸 것이다. 그는 즉시 관리자에게 이 사실을 보고했다. 농장 직원들은 어미 오랑우탄이 새끼를 데리러 나타날 수 있다고 판단해 새끼가 있는 덤불 쪽에는 사람들의 접근을 금지했다. 하지만 다음 날이 돼도 어미 오랑우탄은 나타나지 않았다. 이에 따라 농장 측은 보호당국에 농장에서 어미를 잃은 오랑우탄을 발견했다고 신고했다. 이에 따라 현지 자원보존청(BKSDA) 공무원들과 국제 동물보호단체 인터내셔널애니멀레스큐(IAR)의 자원 봉사자들이 즉시 새끼 오랑우탄을 보호하기 위해 농장으로 출동했다. 이들은 곧바로 새끼 오랑우탄을 보호하고 나서 몸 상태를 확인하기 위해 간단한 검사를 진행했다. 덤불 속에서 두려움에 떨던 새끼 오랑우탄은 마치 자원 봉사자를 어미라고 생각하는 것처럼 품에 안겼다. 새끼 오랑우탄은 다행히 탈수 증상 외에는 몸 상태가 양호했다. 자원 봉사자들은 새끼 오랑우탄을 찾아준 농장 직원의 이름을 따서 오랑우탄에게 라만이라는 이름을 붙였다. 인터내셔널애니멀레스큐(IAR)는 라만의 어미가 이미 이 세상에 존재하지 않을 가능성이 크다고 생각한다. 앨런 나이트 IAR 책임자는 “새끼 오랑우탄이 어미 없이 홀로 발견된 것은 비극적인 일이다. 라만은 원래 앞으로 6~7년은 더 어미의 보살핌을 받으며 야생에서 살아남는 법을 배워야 한다”면서 “안타깝지만 라만은 앞으로 보호시설에서 109마리의 다른 오랑우탄과 지내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오랑우탄의 주요 서식지인 인도네시아에서는 팜유 농장이 늘면서 오랑우탄의 서식지가 파괴돼 개체 수가 10여 년 만에 절반으로 줄어든 것으로 알려졌다. 인도네시아 환경산림부가 발간한 보고서에 따르면 2016년 기준 보르네오섬 원시림 16만㎢에는 오랑우탄 약 5만7350마리가 서식하고 있는 것으로 추산됐다. 사진=인터내셔널애니멀레스큐(IAR) 윤태희 기자 th20022@seoul.co.kr
  • 철새도래지 주남저수지, 하동 지리산 탄소없는 마을 경남 대표 생태관광지 지정

    철새도래지 주남저수지, 하동 지리산 탄소없는 마을 경남 대표 생태관광지 지정

    우리나라 최대 철새도래지인 창원 주남저수지와 지리산 자락 청정 산골마을인 하동 화개면 범왕리·대성리 일원 탄소없는 마을이 경남 대표 생태관광지로 지정됐다. 경남도는 19일 창원 주남저수지와 하동 탄소없는 마을 등 2곳을 도 대표 생태관광지로 지정해 자연환경 보전 및 우수한 생태관광 프로그램 발굴·운영 등을 지원한다고 밝혔다.도 대표 생태관광지 지정·육성 사업은 자연환경 보전 가치가 높은 지역 주민들이 지역협의체를 구성하고 생태관광 프로그램을 운영해 소득을 창출함으로써 자연보전 의식을 갖도록 하는 생태관광·보전 선순환 구조를 만드는 사업이다. 도는 지역의 우수한 자연환경을 활용한 생태관광으로 발생하는 소득이 지역민에게 되돌아가면 주민들이 자연환경의 중요성을 인식해 자발적으로 자연환경보전 의식을 갖게 될 것으로 기대했다.도는 생태관광지 지정 지역에서 알찬 내용의 생태관광 프로그램을 개발해 운영할 수 있도록 지역협의체 구성, 생태관광 프로그램 개발·운영, 전문가 컨설팅과 모니터링 등을 지원하고 1억원(도비와 시·군비)씩 재정지원도 한다. 도는 올해 하반기에 도 대표 생태관광지역 2곳과 환경부 지정 도내 생태관광지역 4곳 주민, 해당 시·군 공무원 등이 참여해 상호교류 방안과 생태관광 정책 등을 토론하는 세미나를 할 예정이다.창원시 동읍·대산면에 걸쳐 있는 주남저수지는 우리나라 최대 철새도래지로 도심 주변에 위치해 접근성이 좋아 사시사철 많은 관광객이 방문한다. 하동 탄소없는 마을은 지리산속에 위치한 마을로 맑은 공기 등 청정한 자연환경과 관광명소인 칠불사를 비롯해 서산대사길 등 주변 곳곳에 역사·문화 유적지가 있다.윤경석 도 환경산림국장은 “올해 부터 해마다 도 대표 생태관광지를 발굴 육성하고 환경부 지정 생태관광지역과 자매결연도 추진하는 등 생태관광 활성화 정책을 꾸준히 추진하겠다”고 말했다. 창원 강원식 기자 kws@seoul.co.kr/
  • 안양 삼성산 불…헬기 4대 투입해 7시간만에 큰 불 진화

    안양 삼성산 불…헬기 4대 투입해 7시간만에 큰 불 진화

    안양 삼성산에서 불이 나 소방당국이 7시간여 만에 큰 불을 잡았다. 지난 18일 오후 11시 59분 경기도 안양시 삼성산 천인암 부근 8부 능선에서 불이 났다. 산 중턱에서 야간에 발생한 불로 소방당국은 19일 날이 밝자마자 산림청 등과 함께 150여 명과 헬기 4대 등 장비 15대가량을 투입해 이날 오전 7시 2분 큰불을 잡았다. 이 불로 산림 0.5ha가 불에 탔으며 소방당국 등은 잔불을 정리가 끝나는 대로 화재 경위를 조사할 예정이다. 김유민 기자 planet@seoul.co.kr
  • [이광식의 문화유랑기] 남명-퇴계를 통해 보는 조선 선비의 아름다움

    [이광식의 문화유랑기] 남명-퇴계를 통해 보는 조선 선비의 아름다움

    우리 옛시조보다 조선 선비들의 정신세계를 잘 보여주는 문학작품은 드물 것이다. 그런데 때로는 그들이 쓴 몇 줄의 평론문이 어떤 문학작품보다도 더 조선선비의 내면을 잘 비춰주기도 한다. 먼저, 유학자 우암(尤庵) 송시열(宋時烈)이 남긴 남명(南冥) 조식(曺植)의 인물평이 그중 하나가 아닐까 싶다. 송시열은 조선후기 정치계와 사상계를 호령했던 거물이다. 우리나라 유학자 중 ‘자(子)’자가 붙은 유일한 인물로, 송자(宋子)라 불린다. 말하자면 성인 반열에 올랐다고 할 수 있다. 한편, 남명 조식은 퇴계 이황과 함께 당대의 유학을 영도한 두 거두 중 한 사람으로, 그야말로 조선 선비정신의 화신이라 할 만한 강직한 인물이다. 그는 나라의 정치가 잘못된 것을 비판하는 상소문에서 왕의 모후 문정왕후와 명종에 대해 “대비는 구중궁궐의 한 과부에 불과하고, 국왕은 아직 어리니 돌아가신 왕의 한 고아일 뿐이다”라는 직설적인 표현을 거리낌없이 쓰기도 했다. 임금이 그 문구에 진노했다지만, 그래도 조식의 터럭 하나 건드리지 못한 것을 보면 조선의 위대함이 새삼 느껴진다. 일개 신민으로서 조식을 능가하는 강골(强骨)은 동서고금에 찾아보기 힘들 것이다. 이 같은 남명에 대해 한 세기 뒤의 후학 송시열이 쓴 인물평은 다음과 같다. “천길 절벽에 우뚝 서서 일월(日月)과 빛을 겨루는 기상은 지금까지도 사람들로 하여금 두려움을 품게 하여, 완악한 벼슬아치들을 청렴하게 하고 나약한 선비들을 떨쳐 일어나게 한다.” 이처럼 서릿발 같은 인물이었지만 남명이 남긴 시조 한 편은 그 자체로 한 폭의 진경산수화다. 두류산* 양단수*를 예 듣고 이제 보니 도화 뜬 맑은 물에 산영조차 잠겨세라 아희야 무릉이 어디뇨 나는 옌가 하노라 *지리산의 딴 이름. *두 갈래 물줄기 재미있는 것은 위의 시조와 똑같은 소재와 주제로 짝이 될 만한 시조 한 수를 퇴계도 남겼다는 사실이다. 그 닮음이 자못 신선하고 재미있다. 청량산 육륙봉을 아는 이 나와 백구 백구야 헌사하랴* 못 믿을손 도화로다 도화야 떠지지 마라 어주자* 알까 하노라 *수다스러우랴. *고기잡이 남명 조식은 평생 벼슬길에 나서지 않고 산림처사로 자처하며 살았다. 처사(處士)란 세속에 발을 들이지 않고 초야에 묻혀 사는 선비를 일컫는 말이다. 그는 이 시조에서 보듯이 자연에 완전 귀의하여 처사로 살다가 동갑인 퇴계가 죽은 이듬해 표표히 떠났다. 앞으로는 큰 여울이 흐르고, 뒤로는 수려한 산을 등지고 있는 산청의 덕천서원이 남명의 위패를 모시고 있다. 다른 평론은 퇴계 이황(1501~1570)이 농암(聾巖) 이현보(李賢輔)의 ‘어부가’를 평한 것으로 이 또한 명문인데, 우선 농암이 살았던 곳의 빼어난 풍광부터 일별해보자. 안동 도산서원에서 그리 멀지 않은 예안의 농암 고택은 운치 넘치는 고가로, 앞으로는 낙동강 상류인 분강(汾江)이 흐르고, 강 건너편으로는 절벽이 병풍처럼 서 있다. 이 강에서 고향 선후배간인 농암과 퇴계는 가끔 배를 띄우고 술잔을 물에 흘려보내면서 음풍농월의 풍류를 즐겼다고 한다. 두 사람은 나이차가 34년이나 되는데도 함께 즐김에는 아무런 장애가 되지 않았던 모양이다. 퇴계의 집에서 농암 종택은 강을 따라 두어 시간은 좋이 걸어야 하는 거리로, 참으로 아름다운 강변 길이다. 퇴계의 ‘도산십이곡(陶山十二曲)’은 이 길의 아름다운 풍광이 빚어낸 노래이다. 농암은 서른 둘에 벼슬길에 올라 일흔 넷이 되어서야 겨우 병을 핑계로 낙향할 수 있었다. 그만큼 임금의 신임이 두터웠다. 그는 조선조 5백 년 역사에서 유일하게 은퇴식을 가진 정치인이었다. 그의 은퇴식에는 임금과 당시 정계, 학계 실력자들이 대거 참석했으며, 전별시들을 지어 그를 전송했다. 배 타러 한강으로 가는 길에는 장안 백성들이 구름처럼 몰려나와 그를 전송했다. 평생을 벼슬살이했지만 배에 실은 짐이라고는 화분 몇 개와 책보따리 그리고 바둑판 한 개뿐이었다고 한다. 청춘에 집을 나서 백발에 귀향길에 오른 농암이 ‘정승 벼슬도 이 강산과 바꿀 수 없다’며 지극히 사랑했던 고향 분강촌은 얼마나 아름다웠을까? ‘어부사’의 한 편이 그것을 충분히 상상할 수 있게 해준다. 굽어는 천심녹수 돌아보니 만첩청산 십장 홍진*이 언매나 가렸는고 강호에 월백하거든* 더욱 무심하얘라 *열 길이나 되는 속세 먼지. *달이 밝거든 밤이 되어 강과 호수에 달빛마저 휘영청하면 마음은 무욕, 더없는 평화로움을 누리는 심경을 농암은 담담히 노래하고 있다. 그리고 10여 년을 더 유유자적 자연 속을 노닐다가 떠났다. 참으로 복 받은 삶이라 하겠다. 이 농암이 남긴 연시조 ‘어부사’의 발문을 퇴계가 썼는데, 그 평론이 실로 멋스럽기가 한량없다. “부귀를 뜬구름에 비기고, 고상하고 품위 있는 생각을 물외(物外)에 부쳐 낚시터를 노니는 선생의 강호지락(江湖之樂)은 가히 진의(眞意)를 얻었다.” 이보다 멋스러운 평론이 또 있을까. 역시 사람들이 멋스러우니 이런 멋스런 글도 나오지 않나 하는 생각이 든다. 조선의 선비들은 실로 아름다웠다. (위 시조들은 ‘우리 옛시조 여행(이광식 저)’에서 인용) 이광식 칼럼니스트 joand999@naver.com
  • [이소영의 도시식물 탐색] 사라져 가는 은행나무 열매

    [이소영의 도시식물 탐색] 사라져 가는 은행나무 열매

    2016년 영국의 식물원이자 식물 연구기관인 큐가든에서는 식물원 내의 오래되고 의미 있는 나무를 그림으로 기록하는 ‘헤리지티 트리’ 프로젝트를 시행했다. 식물 목록 중에는 우리도 잘 알고 있는 은행나무가 중요 수종으로 프로젝트 결과물인 전시 포스터와 출판물 표지에 크게 걸렸다. 중요한 사연을 사진 수백 살의 나무들 사이에서 은행나무는 특유의 존재감과 가치를 드러내고 있었다.우리나라에서도 이들의 존재는 각별하다. 마을 입구에 식재돼 마을을 지키는 수호신이 되어 주고, 천년목이라 불리며 절이나 서원의 상징이 되기도 했다. 실제로 이들은 지구에서 가장 오래된 식물이면서 동시에 생명력이 가장 긴 나무 중 하나다. 한여름에 가을의 대명사인 은행나무 이야기를 하는 건 얼마 전 버스 정류장에서 은행나무 열매를 보았기 때문이다. 정류장 위를 보니 가로수로 심어진 은행나무에 동그란 열매가 매달려 있었다. ‘암그루인가 보다’ 생각하며 지나는 찰나, 건너편 은행나무 아래에서 장대로 열심히 뭔가를 따는 사람들을 볼 수 있었다. 최근 몇 년 새 여름마다 볼 수 있는 풍경이었다. 은행나무 열매 냄새를 미리 차단하기 위해 열매가 채 익기 전에 따는 모습. 우리나라 도시에서만 볼 수 있는 독특한 여름 풍경이다.은행나무는 우리나라의 대표적인 보호수임과 동시에 도시에선 주요 가로수종으로 이용돼 왔다. 생명력이 강해 가지를 잘라도 금방 다시 새순을 틔우고, 병충해와 공해에 강하며 무엇보다 미세먼지와 차들이 내뿜는 오염 물질인 아황산가스를 흡수하는 훌륭한 기능을 가졌기 때문이다. 서울시 가로수의 40% 정도가 은행나무지만, 점점 은행나무를 가로수로 식재하는 일이 줄고 있다. 워낙 생장을 잘해 수고가 높고 잎이 무성해 주변 상가의 간판을 가린다는 이유로, 가을이면 낙엽이 많이 떨어져 미관상 좋지 않다는 이유로 사람들의 불만이 많기 때문이다. 은행나무의 강인한 생명력과 나뭇잎을 떨어뜨리는 식물 삶의 당연한 과정, 그들의 존재는 누군가에겐 불편이 되고 말았다. 결정적으로 은행나무가 가로수로 사랑받지 못하게 된 이유는 그들이 가을이면 내뿜는 특유의 냄새 때문이다. 이 냄새는 열매 과육에 함유된 은행산과 빌로볼(bilobol) 때문인데, 가을이면 열매가 익어 떨어지고 밟혀 노출된 과육에서 냄새가 나게 된다. 그즈음이면 동사무소와 구청 등에는 은행 냄새가 지독하니 해결해 달라는 민원이 끊이질 않는다. 초기에는 열매를 수거해 해결했지만 그것으로 안 되자 2013년부터는 아예 열매가 익기 전 한여름부터 아직 익지 않은 녹색 열매를 수거하는 작업을 하고 있다. 물론 열매가 달리는 건 식물의 자연스러운 번식 과정이고, 특히 이들의 특유 냄새는 이들이 1억년이 넘는 오랜 시간 지구에서 살아온 힘이기도 하다. 초식 공룡들이 닥치는 대로 식물을 잡아먹는 동안에도 냄새와 독성으로 먹히지 않아 멸종되지 않을 수 있었고, 그 후에도 굶주린 동물들의 먹이가 되지 않아 지금껏 살아남을 수 있었다. 그러나 이 식물의 힘이 도시에서 살아가는 걸림돌이 되고 말았다. 열매를 미리 수거하는 것도 모자라 곳곳에서는 은행나무 암그루를 뽑아내고 수그루로 바꾸는 작업이 진행 중이다. 열매가 달리는 나무는 모두 암그루이기 때문에 열매는 달리지 않으면서 은행나무의 장점만 가진 수그루로 재식하는 것이다. 이처럼 은행나무 암수를 구분하는 것이 시급하다 보니 우리나라 국립산림과학원에서는 암나무와 수그루를 식별하는 기술도 연구했다. 식물세밀화를 그리면서 식물의 삶을 오랫동안 곁에서 관찰하다 보면 그들이 드러내는 형태, 냄새, 소리 그 모든 것에는 다 이유가 있음을 알게 된다. 모두들 내게 어떻게 그렇게 식물을 좋아할 수 있느냐 물어보지만 나는 특별히 사랑을 많이 가진 사람도, 은행나무 열매의 지독한 냄새를 잘 견딜 수 있는 사람도 아니다. 그저 그들의 삶을 자세히 들여다보면 그들을 이해할 수 있게 된다. 가을이 되기 전 한 번 더 생각해 봤으면 한다. 처음부터 은행나무는 찻길 옆 가로수로 존재하지 않았다. 그곳은 그들이 좋아하는 환경도 아니다. 다분히 우리의 필요로 그들은 그곳에 심어졌다. 그렇게 심어진 그들은 차가 내뿜는 공해와 미세먼지를 흡수하고, 한여름 버스를 기다리는 사람들의 그늘이 되었다. 가을 노란 단풍은 우리의 눈을 즐겁게도 해 주었다. 한 생물의 존재, 생장과 번식의 과정이 다른 한 생물에게 한시의 불편을 안겨 줄 때, 생태계는 약자를 향한 강자의 이해와 양보로 그 문제를 해결해 왔다. 도시의 나무와 우리 인간의 공존, 그다지 어려운 일은 아닐 것이다.
  • 도심 광장 점령한 ‘태극기 부대’…이들의 막말과 무질서에 씁쓸한 시민들

    도심 광장 점령한 ‘태극기 부대’…이들의 막말과 무질서에 씁쓸한 시민들

    제73회 광복절인 15일 서울 도심 광장 곳곳이 태극기로 뒤덮였다. 하지만 광복절을 기념하는 태극기의 물결은 아니었다. ‘박근혜 석방’과 ‘문재인 탄핵’을 외치는 ‘태극기 부대’의 태극기였다. 휴일을 즐기러 나온 시민들은 광장을 꽉 채운 보수 단체 회원들의 막말과 무질서에 큰 불편을 겪었다.이날 서울 광화문광장, 서울역광장, 덕수궁 대한문 앞은 보수 단체 회원들에게 점령당했다. 이들의 집회에는 지난해 3월 박근혜 전 대통령 탄핵 직후 때와 비슷한 규모의 인원이 모였다. 태극기행동국민운동본부·한국기독교총연합회·비상국민회의·자유한국연합 등 단체는 종로구와 중구 일대에서 각각 집회를 개최한 뒤 청와대 방향으로 행진했다. 경찰은 집회 전 규모를 2만 5000명 이상일 것으로 추산했으나, 실제로 모인 숫자는 이를 훨씬 뛰어넘었다. 이날 광화문광장 일대와 대한문 앞, 서울역광장에 투입된 경찰 인력만도 90개 중대, 약 6750명에 달했다.보수 집회를 주도하는 사람들은 막말에 가까운 발언을 쏟아냈다. 마이크를 잡은 연사들은 “문재인 빨갱이를 빨갱이라고 하지 노랑이라고 하냐”, “노란 리본을 찢어버리자”, “빨갱이들의 발광을 진압하는 자들이 바로 여러분이다”, “간첩 놈들”이라고 하는 등 각종 힐난을 서슴지 않고 내뱉었다. 또 울려 퍼지는 외침에 시민들은 귀가 찢어질 정도의 고통을 받았다. 여러 집회의 마이크 음성이 뒤섞여 귀에다 대고 말해도 무슨 말인지 알아듣기가 어려울 정도였다. 흡연이 금지된 인도에서 버젓이 담배를 피우는 참가자들이 있는가 하면, 세종문화회관 앞 인도에 돗자리를 깔아놓고 음식을 먹는 사람도 부지기수였다. 이날 노점상들은 태극기와 성조기를 함께 팔고 있었다. 태극기가 보수 집회의 상징물이 된 까닭에 그들이 선호하는 ‘성조기’도 불티나게 팔리는 모습이었다. 상인들은 국기 1개당 1000원씩 받고 팔았다. 한 상인은 “광복절이지만 태극기 못지않게 성조기도 잘 팔린다”면서 “애초에 보수 사람들만 사러 오니 우리도 장사하려고 태극기와 성조기 묶어 파는 것”이라고 귀띔했다.이날 도심 곳곳에서 보수 집회가 열리면서 광화문과 종로 일대로 나온 시민들은 극심한 차량 정체에 시달려야 했다. 특히 오후 4시 30분쯤 세종대로에서 청와대 방향으로 본격적인 행진이 시작되자 일반 시민의 통행마저 차단됐다. 일부 행인들은 행진 대열을 가까스로 뚫고 길을 건넜지만, 아이들을 데리고 나온 부모는 발만 동동 구르며 행진 대열이 모두 지나갈 때까지 기다려야 했다. 광복절을 기념해 산림청과 서울시가 주최한 ‘나라꽃 무궁화 전국축제’로 광화문광장에는 무궁화가 흐드러졌지만, 이 축제에 참가하려던 시민들이 일찍이 발길을 돌려 행사장은 한적했다. 광장 양옆에서 열리는 보수 집회에서 쏟아져 나오는 거친 말들이 축제에 훼방을 놓은 듯했다. 자녀 둘과 함께 광화문에서 휴일을 보내려던 김은규(39)·이선영(39) 부부는 집회 참가자들 사이를 비집고 다니며 인상을 찌푸렸다. 김씨는 “이 정도 집회가 있을 줄 알았으면 광화문에 놀러 오지 않았을 것”이라면서 “과격한 정치적 발언으로 광복절이 지닌 뜻깊은 의미가 왜곡되는 것 같아 안타깝다”고 말했다. 이씨도 “참가자들이 질서없이 몰려다니고 길거리에서 흡연도 많이 해서 아이들과 함께 다니기가 너무 불편하다”고 불만을 드러냈다.행진 대열을 힘겹게 뚫고 횡단보도를 건너던 대학생 박은영(21·여)씨도 “정말 혼란스럽고 난잡한 현장”이라고 지적했다. 박씨는 “인도로 통행하기도 어렵고 차도에서는 행진도 하고 있어서 다니기 어렵다”면서 “앞뒤로 흔드는 태극기에 맞을 뻔하기도 했다”고 말했다. 이하영 기자 hiyoung@seoul.co.kr유영재 기자 young@seoul.co.kr
  • 文대통령의 동아시아철도공동체 구상, 경색국면 풀 ‘황금열쇠’

    文대통령의 동아시아철도공동체 구상, 경색국면 풀 ‘황금열쇠’

    “경의선·경원선의 출발지였던 용산에서 저는 동북아 6개국과 미국이 함께 하는 동아시아철도공동체를 제안합니다.” 문재인 대통령은 15일 광복절 경축사에서 북한의 지리적 이점을 최대한 살리는 경제 협력을 제안하면서 동시에 북한의 진정성 있는 비핵화 행동을 거듭 촉구했다. 문 대통령은 현재 북한과 미국 간 진행되는 비핵화의 유의미한 진전을 전제하면서, 북한의 가장 큰 이점인 ‘지역 네트워크’를 활용해 경제 발전을 도모할 수 있다는 점을 강조했다. 북한이 천문학적 금액의 지하자원을 보유하고 있다고는 하지만, 이는 시간이 지나면 고갈되는 것이라 ‘미래 먹거리’로는 부족하다. 반면 유라시아 대륙과 태평양 사이에 위치한 북한의 지리적 특수성은 일명 ‘통행세’만으로도 경제 부흥을 도모할 정도로 매력적이다. 북한이 지난 4월 남북 정상회담에서 산림과 도로 협력과 함께 철도 협력 합의안의 이행 속도를 높일 것을 남측에 거듭 요구하는 이유이기도 하다. 앞서 지난 13일 남북 고위급회담에서 북측 수석대표인 리선권 조평통 위원장은 “다시 언급하지만 북남 회담과 개별 접촉에서 제기한 문제들이 만약 해결되지 않는다면 예상치 않았던 모든 문제들이 난항을 겪을 수 있다”고 말하기도 했다. 아울러 문 대통령의 제안은 한반도 주변국인 중·러·일과 몽골 그리고 미국에게도 경제적 이익 공유를 시사하며, 남북 간 협력과 경협 공동체를 넘어 통일까지도 추인 받으려는 의도로도 읽힌다. 북미 간 비핵화 협상이 교착된 상황에서 미국도 경제협력이라는 ‘당근’을 제시하는 문 대통령의 중재자 역할을 마다할 이유가 없다. 중국과 러시아, 몽골도 유라시아 철도의 필요성을 강조하면 오랜 기간 참여 의사를 지속적으로 밝혔던 점에서 이번 제안에 긍정적인 반응을 보일 것으로 예상된다. 그간 격변하는 한반도 문제에서 ‘재팬 패싱’ 우려에 휩싸였던 일본으로서는 철도공동체 참여 제안은 ‘체면’을 살리는 좋은 기회다. 한 국책연구기관 관계자는 “문 대통령의 이번 철도 공동체 제안은 ‘다목적 카드’로서 당사국들 마다 자신들에게 유리한 해석을 할 수 있는 기회”라며 “북미 간 비핵화 교착 국면을 풀고 본격적인 남북 경협 추진 ‘메시지’로 작용할 수 있으리라 본다”고 진단했다. 남은 문제는 북한의 진정성 있는 비핵화 행동과 유엔안보리 대북제재 완화다. 이것이 병행되지 않으면 문 대통령의 제안이 국제사회에 불필요한 ‘오해’를 남기고, 북한에게는 지나친 ‘기대감‘만 심어줄 수 있기 때문이다. 이 때문에 문 대통령도 이날 경축사에서 “완전한 비핵화와 함께 한반도에 평화가 정착되어야 본격적인 경제협력이 이뤄질 수 있다”고 못 박은 것으로 해석된다. 문경근 기자 mk5227@seoul.co.kr
  • “동해 가스전, 해상 풍력발전단지로 전환… 5~10년 뒤 수출 추진”

    “동해 가스전, 해상 풍력발전단지로 전환… 5~10년 뒤 수출 추진”

    박일준 한국동서발전 사장은 14일 “동해 가스전을 부유식 해상풍력 발전소로 전환하겠다”고 강조했다. 지난 2월 취임한 박 사장은 이날 경기 일산화력본부에서 진행한 서울신문과의 인터뷰에서 “지난 6월부터 동서발전과 기업체, 울산대 등이 공동 참여해 5㎿급 부유식 해상풍력 발전시스템 설계기술 개발과 200㎿급 부유식 해상풍력 실증단지 설계기술 개발 과제를 동시에 진행하고 있다”면서 이같이 밝혔다. 이어 “5~10년 뒤에는 해상풍력을 수출할 수 있는 길도 열릴 것”이라고 덧붙였다. 울산 앞바다에 위치한 동해 1·2가스전은 우리나라를 세계 95번째 산유국에 올려놓았지만 2020년 문을 닫을 예정이다. 부유식 해상발전 상업화에 성공하면 스코틀랜드에 이어 세계에서 두 번째가 된다. 박 사장은 또 2030년까지 친환경 신재생에너지 분야에 15조원, 화력발전소의 미세먼지 감축을 위해 3조 7000억원을 각각 투자할 계획이다. 다음은 일문일답.→동해 가스전을 재활용해 해상풍력단지를 조성하는 이유는. -정부의 신재생에너지 목표 비율(2030년까지 20%)을 실현하려면 산림 훼손 등의 문제가 있는 태양광만으로는 한계가 있다. 부유식 해상풍력의 장점은 먼바다로 나가니까 어업권이나 소음 관련 민원이 거의 없다는 것이다. 다만 비용이 많이 들고 기술적으로 어려움이 있다. 동해 가스전을 철거하는 대신 가스관을 송전선으로, 플랫폼을 변전소로 각각 고쳐 쓰려고 한다. 이전에 없던 새로운 사업 모델을 만들어내는 것도 공기업의 역할 중 하나다. →신재생에너지 확충을 위한 걸림돌로 각종 규제가 꼽히는데. -가장 걸림돌이 되는 규제는 태양광 이격거리 규제다. 지방자치단체별로 도로에서 200m 간격 등을 조례로 정하는데 일관된 규제라기보다는 자의적 규제가 많다. 사전 예고도 없이 규제가 생기면 해결도 쉽지 않다. 과도한 규제가 되지 않도록 중앙정부 차원에서 원칙과 범위 등을 명확히 할 필요가 있다. ●ESS사업 확충… 저장 능력 내년엔 250MWh →신재생에너지 사업을 추진할 때 주민 반발을 최소화할 수 있는 방안은. -산업통상자원부에서 만든 주민참여형 모델이 효과적인 대안일 수 있다. 이를 바탕으로 지난 4월부터 강원 철원군에서 200㎿급 태양광발전소를 포함한 ‘주민참여형 그린빌리지 조성 사업’을 처음으로 추진하고 있다. 지역주민들이 사업 기획 단계부터 지분을 가지고 참여해 수익이 나면 공유할 수 있는 방식이다. 이번 사업을 진행하면서 인근 마을 주민들이 ‘왜 우리 동네에서는 사업을 안 하냐’며 시위를 하는 것도 처음이다. →신재생에너지 확충 경쟁이 치열한데 확대 계획은. -‘싸고 질 좋은 전기’에서 ‘깨끗하고 질 좋은 전기’로 패러다임이 바뀌고 있다. 현재 430.4㎿의 신재생에너지 설비를 운영 중이다. 올해 안에 517㎿, 2030년에는 5060㎿까지 확충할 계획이다. 이를 위해 국내 최대 규모의 서해안 풍력벨트 조성 등 지형을 활용한 친환경 신재생에너지를 개발 중이다. 2030년 정부의 신재생에너지 비율 목표인 20%를 넘어 25% 수준까지 늘리는 게 자체 목표다. 이를 위해 15조원을 투자할 계획이며 재원 조달에도 현재로선 문제가 없을 것으로 예상된다. →햇빛이나 바람에 의존하는 신재생에너지는 수급이 불안정한 ‘간헐성’이 한계로 꼽힌다. -발전사 최초로 에너지저장정치(ESS) 솔루션 운영 사업을 하는 이유다. ESS를 이용하면 원하는 시간에 전력을 생산하기 어려운 태양광, 풍력 등의 신재생에너지를 저장했다가 필요한 시간대에 사용할 수 있다. 우리 기업들이 강점을 갖는 분야이기도 하다. 현재 20MWh를 내년 상반기까지 250MWh로 10배 이상 확충할 계획이다. 참여 기업들은 3150억원의 에너지 비용을 절감할 수 있을 것이다. ●태양광 패널 진단·청소에 드론·로봇 쓸 것 →ESS를 비롯해 에너지 분야에서 4차 산업혁명과 연계한 신사업은 무엇이 있나. -발전사 중에서는 가장 먼저 4차 산업혁명 전담 조직인 ‘발전기술개발원’을 신설해 융복합 솔루션을 개발하고 있다. 최근에는 태양광 패널의 문제점을 진단하기 위해 드론을 이용하고, 로봇을 활용해 태양광 패널을 청소하는 사업 등을 추진하고 있다. →당진화력발전소를 비롯해 현재 주력 사업은 화력발전이다. -화력발전에서 미세먼지가 차지하는 부분이 15% 정도라고 보지만 현실적으로 오래된 발전소가 배출하는 미세먼지에 대한 국민들의 걱정이 많은 것도 사실이다. 동서발전도 여수 호남화력과 울산 석유중유발전소를 각각 2021년 말과 2022년 말에 폐지할 예정이다. 당진 1~10호기 가운데 9·10호기는 최신 설비지만 1~4호기는 오래된 설비다. 지자체의 조례보다 낮은 수준으로 오염물질을 배출하도록 투자할 계획이다. →미세먼지의 주범이라는 꼬리표를 떼는 것도 필요하다. -기존 탈황·탈질설비를 고효율 환경설비로 교체하는 등 2030년까지 3조 7000억원을 들여 대기오염물질을 70% 이상 감축할 예정이다. 지난 4월 민간환경감시센터가 출범했는데, 당진화력 배출오염물질 정도를 5분마다 체크해 30분 단위로 환경부에 통보하고 있다. 신뢰를 계속 쌓아 갈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 ●‘11186㎿ 발전’ 상시 대기… 전력 수급 이상무 →폭염으로 전력수요가 급증하고 있는데 전력공급 대책은. -총 11186㎿를 생산할 수 있는 모든 발전기(37기)를 언제든지 운전할 수 있도록 철저히 준비하고 있다. 24시간 정비 체계를 갖추고 전력수급 비상근무체제에 돌입했으며, 폭염 장기화에 따른 현장 근로자 안전사고 예방에도 소홀히 하지 않고 있다. 휴식공간 등을 제공하는 것은 물론 연이틀 연속 35도 이상 지속되는 폭염경보가 발령되면 실외작업을 중지하도록 했다. →관료에서 공기업 수장으로 변신했는데. -공직에 있을 때는 공기업의 방만 경영에 관심이 많았던 것도 사실이다. 공공기관장으로서 공직사회에 요청하고 싶은 것은 현장을 좀더 많이 가 봤으면 한다는 것이다. 저 역시도 피상적으로 현장을 접했던 것 같다. 탁상행정에서 벗어나 구체적이고 실효성 있는 정책을 만들어내는 밑거름이 될 수 있다. 장세훈 기자 shjang@seoul.co.kr 황비웅 기자 stylist@seoul.co.kr ■박일준 사장은 1964년 경북 포항 출신으로 서울 신일고와 서울대 경제학과를 졸업했다. 참여정부 시절인 2004~2005년 산업자원부 자원개발과장을 지냈고, 2009~2010년에는 청와대 지식경제비서관실에서 행정관으로 근무했다. 이후 산업통상자원부 에너지자원정책관, 산업정책실장, 기획조정실장 등을 거쳐 지난 2월 한국동서발전 사장으로 취임했다. ■발전회사 어떤 곳? 한국전력공사(한전)의 발전회사는 한국수력원자력(한수원), 동서발전, 남동발전, 중부발전, 서부발전, 남부발전 등 총 6개 회사가 있다. 이들 회사는 모두 한전이 100% 출자한 자회사로 전력자원 개발과 발전 사업을 맡고 있다. 2001년 정부는 경쟁력 강화를 위한 전력사업 구조개편을 통해 발전회사를 한전과 분리시켰지만 모회사인 한전과 자회사인 발전회사는 불가분의 관계다. 발전회사들이 화력, 수력, 원자력으로 전기를 생산하는 ‘공장’이라면 한전은 이들 회사가 생산한 전기를 전력거래소를 통해 입찰을 거쳐 사들이는 ‘유통업체’ 역할을 담당한다. 발전회사 중 한수원의 이름은 전기 생산 방식에서 따왔지만 화력발전에 주력하는 나머지 5곳은 사업장의 위치를 반영해 이름을 지었다. 동서발전의 발전소는 울산과 강원 동해, 충남 당진, 경기 일산 등에 있다.
  • 수탈의 아픔 간직한 안양 병목안 15일 ‘73주년 광복절 음악회’ 개최

    일제 수탈의 현장에서 광복절 기념음악회가 열린다. 안양문화예술재단은 제73주년 광복절을 맞아 15일 기념음악회를 경기 안양 병목안 시민공원에서 개최한다고 13일 밝혔다. 안양 9동에 위치한 병목안 시민공원은 현재 많은 주민이 찾는 안양의 명소다. 일제강점기부터 1970년대까지 전쟁 물자 및 철도 부설용 자갈을 채취해 공급하던 역사적 의미가 깊은 곳이다. 무분별한 골재 채취로 인해 수리산 자락에 있는 병목안 일대의 산림이 황폐화됐으며 인근 주민들은 분진에 시달려 왔다. 이에 시는 2006년부터 역사적 아픔과 상흔을 간직한 병목안의 산림을 복원해 시민들을 위한 공원으로 탄생시켰다. 2012년 1회를 시작으로 올해 일곱 번째 음악회가 개최된다. 병목안의 역사적 의미, 광복의 의미에 더해 독립을 위한 안양 지사들의 정신을 되짚어보고자 기획된 행사다. 무덥고 힘든 여름날을 온 가족이 편안하게 즐길 수 있는 음악회가 될 것으로 보인다. 공연은 오후 7시 30분부터 진행되며 무료다. 이번 음악회는 한얼국악예술단의 광복기념 퍼포먼스를 시작으로, 독립투사 안중근의 일대기를 그린 ‘뮤지컬 영웅’의 넘버를 플래티넘이 팝페라로 들려준다, 또 이번 공연에는 광복절의 의미를 되새기고자 안양시 광복회원 및 보훈회원들을 초청해 공연을 함께 관람할 예정이다. 남상인 기자 sanginn@seoul.co.kr
  • 안양시, 일제 수탈 현장에서 제73주년 광복절 기념음악회 개최

    경기 안양시 일제 수탈의 현장에서 광복절 기념음악회가 열린다. 안양문화예술재단은 제73주년 광복절을 맞아 오는 15일 기념음악회를 병목안 시민공원에서 개최한다고 13일 밝혔다. 안양 9동에 위치한 병목안 시민공원은 현재 많은 주민이 찾는 안양의 명소다. 일제 강점기부터 70년대까지 전쟁 물자 및 철도 부설용 자갈을 채취해 공급하던 역사적 의미가 깊은 곳이다. 무분별한 골재 채취로 인해 수리산 자락에 있는 병목안 일대의 산림이 황폐화됐으며 인근 주민들은 분진에 시달려 왔다. 이에 시는 2006년부터 역사적 아픔과 상흔을 간직한 병목안의 산림을 복원해 시민들을 위한 공원으로 탄생시켰다. 2012년 1회를 시작으로 올해 일곱 번째 음악회가 개최된다. 병목안의 역사적 의미, 광복의 의미에 더해 독립을 위한 안양 지사들의 정신을 되짚어보고자 기획된 행사다. 무덥고 힘든 여름날을 온 가족이 편안하게 즐길 수 있는 음악회를 개최할 예정이다. 공연은 오후 7시 30분부터 진행되며 무료로 관람할 수 있다. 이번 음악회는 한얼국악예술단의 광복기념 퍼포먼스를 시작으로, 독립투사 안중근의 일대기를 그린 ‘뮤지컬 영웅’의 넘버를 플래티넘이 팝페라로 들려준다, 또 이번 공연에는 광복절의 의미를 되새기고자 안양시 광복회원 및 보훈회원들을 초청해 공연을 함께 관람할 예정이다. 남상인 기자 sanginn@seoul.co.kr
  • [현장 행정] “불암산 힐링타운은 행복충전소로”

    [현장 행정] “불암산 힐링타운은 행복충전소로”

    “주민들이 활력을 재충전할 수 있는 공간이 많아졌으면 좋겠습니다.”지난 6일 서울 노원구 중계동 불암산 자락길. 오승록 노원구청장이 800m 길이의 자락길을 천천히 걸으며 생활공간에 자연과 문화를 더 가깝게 끌어들여야 한다고 강조했다. 실제로 자락길 인근에 위치한 중계주공아파트의 주민들을 쉽게 만날 수 있었다. 휠체어를 타고 있던 김상호(72) 할아버지는 “집에 있으면 더운데 자락길은 시원하니까 하루에 한 번씩은 오는 것 같다. 무장애길이라 산에 마음 편하게 올 수 있다”며 웃었다. 이날은 기온이 35도까지 올랐지만 자락길에는 선선한 바람이 불었다. 오 구청장은 “숲속에 들어온 것 같은 느낌이 들지 않냐”면서 “서울시의원 시절 예산 13억원을 확보해서 만든 곳이다. 공사 초기에는 과잉 투자라며 주민들의 반발이 심했는데 지금은 ‘세금을 제대로 썼다’고 주민들이 좋아한다”고 말했다. 노원구가 구민들에게 휴식과 행복을 줄 수 있는 ‘힐링도시’ 만들기에 나섰다. 주민들이 멀리 가지 않고 동네에서 제대로 쉴 수 있도록 하자는 게 오 구청장의 생각이다. 민선 7기 구호도 ‘자연과 문화 속으로! 힐링도시 노원’으로 정했다. 구 관계자는 “최근 구에서 푸른도시과, 문화예술과가 포함된 힐링도시추진단을 만들고, 다음달 30일까지 관련 아이디어를 구민들에게 받는 것도 그러한 노력의 하나”라고 설명했다. 앞으로 구는 불암산에 힐링타운을 조성한다. 힐링타운은 자락길, 나비정원, 산림치유센터 등 3곳이 중심이 된다. 자락길은 현재 구간에서 불암산 전망대까지 연장될 예정이다. 연장 구간은 260m로 구는 예산 7억원을 투입한다. 다음달쯤 개관 예정인 나비정원은 곤충 생태학습 및 체험활동 공간으로 손님맞이 준비에 바쁘다. 산림치유센터는 건립 부지를 마련하고 공사를 앞두고 있다. 심신이완실, 검사실, 족욕실 등이 센터에 들어선다. 오 구청장은 “힐링타운 방문객들이 ‘자락길→나비정원→치유센터’의 코스를 통해 힐링하길 바란다”고 말했다. 구는 지역 내 또 다른 명소인 수락산, 영축산, 초안산도 힐링공간으로 활용할 계획이다. 수락산에 서울시 최초의 휴양림을 건설하고, 영축산·초안산에는 불암산처럼 무장애숲길을 만든다. 영축산은 숲길 코스가 5.4㎞에 달한다는 게 구 관계자의 설명이다. 불암산 자락길(800m)의 7배 길이다. 오 구청장은 “노원구를 자연, 문화 친화적인 도시로 만들어 구민들이 언제든 휴식을 취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강조했다. 이범수 기자 bulse46@seoul.co.kr
  • ‘목재주택으로 온실가스 줄이자’…신축시 최대 1억원 지원

    ‘목재주택으로 온실가스 줄이자’…신축시 최대 1억원 지원

    산림청은 올해부터 목조주택 신축 시 최대 1억원까지 융자금을 지원한다고 10일 밝혔다. 국산 목재를 이용한 목조주택을 확대해 온실가스를 줄이기 위해서다. 신축 자금 융자는 가구당 최대 1억원까지로, 연 2% 금리·5년 거치 10년 상환 조건이다. 지원 대상은 귀산촌한 지 5년 이내이거나 2년 이내에 귀산촌하려는 국민이다. 연면적 150㎡ 이하 목조주택 건축을 조건으로 전체 목재사용량의 30% 이상을 국산 목재로 사용하면 신청할 수 있다. 신청은 관할 산림조합중앙회나 지역 산림조합으로 하면 된다. 류지영 기자 superryu@seoul.co.kr
  • [집중분석] 이런 폭염, 왜 세계는 뭉치지 않을까

    [집중분석] 이런 폭염, 왜 세계는 뭉치지 않을까

    산업혁명때보다 0.5도 오르니 현재 폭염... 더 오르면 ‘폭염 심장마비’ 우려 석유 소비 감소 우려 산유국, 파리협정 탈퇴 미국도 폭염에 국제공조 나설까미국 샌프란시스코 북쪽에서 발화한 ‘멘도시노 콤플렉스 산불’이 발화 11일만인 지난 7일(현지시각) 이미 1173㎢의 산림을 태웠다. 서울시 전체 면적(605.2㎢)의 거의 2배에 육박한다. 수많은 노력에도 역대 최대 산불로 발전한 이유는 무엇보다 폭염이다. 샌프란시스코 북쪽 소도시 레딩의 산불 ‘카 파이어’ 때문에 7명이 목숨을 잃었다. 인근 로스앤젤레스(LA)시의 최고기온은 섭씨 48.9도를 기록했다. 이달초 스페인과 포르투갈 등 남유럽의 기온은 47도까지 올랐다. 일본 도쿄 인근 지역에서도 41.1도의 역대 최고 기온이 관측됐고 캐나다 퀘벡주에서는 폭염으로 89명이 사망한 것으로 보도됐다. 서울의 도심지역도 40도를 웃도는 기온을 보이면서 ‘서프리카’(서울+아프리카)라는 신조어가 확산됐다. 이렇듯 올해 여름은 사상 최악의 폭염으로 기억될 전망이다. 하지만 기후변화에 대한 세계 각국이 공조는 아직 이렇다할 구체적 움직임을 보이지 않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오는 10월 지구평균기온 상승에 대한 특별보고서가 향후 국제공조의 동력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 10일 외교부 관계자는 “아쉽지만 폭염만을 다루는 국제 협약이나 기구는 아직 없다”며 “2015년 유엔 기후변화협약 당사국총회에서 채택된 파리기후협정에서 기후변화의 일환으로 접근한다”고 설명했다. 그는 “산업혁명 이전보다 지구평균온도가 0.5도 오른 것이 지금의 폭염”이라고 덧붙였다. 사실 2014년 각국의 기상학자, 해양학자, 빙하 전문가, 경제학자 등 3000여명이 모인 ‘기후변화에 관한 정부간협의체’(IPCC)는 지구평균온도가 산업혁명 이전보다 2도 오를 경우 생물종 중 20~30%가 사라질 것으로 봤다. 또 폭염으로 인해 수십만명이 심장마비로 사망하고 10억~20억명은 물 부족에 고통받을 것으로 전망했다. 이런 상황을 막기 위해 국제사회는 ‘2100년까지 지구의 온도 상승폭을 산업혁명 이전과 비교해 2도 보다 훨씬 낮게 유지하고 1.5도 이하로 제한하기 위해 노력하자’는 내용의 파리협정을 채택한 것이다. 하지만 모든 국가들이 적극적인 것은 아니다. 사우디아라비아를 비롯한 산유국들은 기후변화를 막기 위해 석유 사용 감소가 불가피한데 이에 대한 대책이 필요하다는 입장이다. 또 베네수엘라, 니카라과 등 남미의 일부 국가들은 미국 주도의 구도를 탐탁지 않아 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도 지난해 6월 파리협정 탈퇴를 선언했다. 미국이 부담하는 30억 달러(3조 3700억원)의 금전적 희생이 너무 크다는 것이다. 다만, 최근 들어 폭염이 크게 기승을 부리면서 이들 국가의 입장 변화 가능성도 제기되고 있다. 산유국인 이란의 경우도 기온이 55도까지 치솟아 폭염 난민을 이주시키는 등 중동 국가들도 폭염의 공포가 커지고 있기 때문이다. 정부 관계자는 “미국은 3년이 지나야 파리협정 탈퇴 절차를 밟을 수 있고, 이후 1년이 지나야 실제 탈퇴가 가능하다”며 “무엇보다 미국 시민들이 나서서 미 정부와 상관없이 직접 참여하겠다는 입장들을 밝히고 있기 때문에, 현재로서 미국은 기후변화 대응에 있어서 선진국”이라고 말했다. 현재 세계의 이목은 오는 10월 인천 송도에서 열리는 제48차 IPCC 총회에 쏠려 있다. 여기서 ‘1.5도 특별보고서’가 채택될 전망이다. 아직 구체적인 내용은 비공개지만 지구평균온도가 산업혁명 이전보다 1.5도 올랐을 때 일어날 지구 곳곳의 변화를 담게 된다. 외교부 관계자는 “그간 5~7년에 한 번씩 보고서가 채택됐는데 이는 교토의정서 등 이듬해 국제사회의 큰 변화를 이끌어냈다”며 “이번에도 국제사회의 기후변화 협상이 진전되는 동력이 될 것으로 기대하며 한국 정부도 적극적으로 지지하고 있다”고 말했다. 다만 해당 보고서가 올해 기상상황까지 반영할 수 있을 지는 미지수다. 또 폭염 발생 상황도 곳곳마다 다르고 폭염이 지나면 금새 잊는 경우도 많다. 정부 관계자는 “내년에도 비슷한 수준이 폭염이 계속된다면 각국 정부의 움직임이 더욱 빨라질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이경주 기자 kdlrudwn@seoul.co.kr
  • 구로서 나온 폐목재, 남이섬에서 재활용

    서울 구로구의 산림, 하천, 공원 등에서 발생하는 폐목재가 남이섬에서 재활용된다. 구로구는 “구 내에서 발생하는 임목 폐기물 처리 비용 절감과 부산물 재활용을 위해 ㈜남이섬과 ‘임목부산물 재활용 관리 협약’을 지난 3일 체결했다”고 8일 밝혔다. 앞으로 1년간 구는 임목부산물을 남이섬으로 보내고, 남이섬은 이를 화목연료와 친환경 조경자재로 활용한다. 임목부산물은 태풍 피해목, 고사목, 나무 가지치기 후의 잔여물 등을 뜻한다. 구로구는 공원 관리 면적 증가에 따라 해마다 처리 비용이 증가해 고민이 컸다. 한편 ㈜남이섬은 구로구가 보내는 폐목을 활용해 이정표, 조형물 등을 만들고 겨울철 산책로 화목난로의 땔감으로 사용할 예정이다. 이성 구로구청장은 “구는 연간 약 4000만원, 남이섬은 2000여만원의 예산을 절감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범수 기자 bulse46@seoul.co.kr
  • 지친 심신 달래주는 ‘숲속 여행지’ 가볼까

    산림청이 일상에 지친 국민이 숲을 찾아 심신을 달래고 자연을 경험할 수 있는 숲속 여행지를 민간 플랫폼을 통해 제공한다. 8일 산림청에 따르면 카카오와 함께 312개 산촌생태마을과 전국 42개 국립자연휴양림 중 각각 7곳을 선정해 ‘카카오 맵’에서 테마지도 서비스를 시작한다고 밝혔다. 테마지도 서비스는 맛집·레저 등 주제에 맞는 다양한 장소들을 사회관계망서비스(SNS)의 사진, 방문자 후기, 이용정보 등과 함께 소개하는 콘텐츠다. ‘내게 지금 필요한 힐링, 산촌생태마을’에는 강원 인제 달빛소리마을을 비롯해 정선 곤드레 한치마을, 충북 제천 산채건강마을이 추천됐다. 이 밖에 경기 연천 고대산 산촌마을, 전북 진안 세동리 웅치골마을, 전남 장성 축령산 편백숲 치유마을, 전남 광양 산달뱅이마을 등이 담겼다. ‘동화 속을 거니는 듯한 경험, 국립자연휴양림’에는 경기 가평 유명산과 강원 평창 대관령, 전북 무주 덕유산휴양림이 선정됐다. 충북 청주 상당산성과 단양 황정산, 충남 홍성 오서산, 전북 변산 자연휴양림에 대한 정보도 서비스한다. 산촌생태마을은 8일, 국립자연휴양림은 10일부터 카카오 맵 애플리케이션에서 확인할 수 있다. 박종호 산림청 기획조정관은 “민간 플랫폼과의 제휴를 확대해 산림청의 풍부한 산림 콘텐츠를 국민에게 폭넓게 제공할 계획”이라며 “무엇보다 생태마을·휴양림 방문객이 주변 지역·마을과 연계될 수 있는 지역상생 방안도 마련하겠다”고 말했다. 대전 박승기 기자 skpark@seoul.co.kr
  • “태화강 국가정원으로” 울산, 연내 지정 총력전

    울산시가 태화강 국가정원 연내 지정을 위해 총력전을 벌이고 있다. 이를 위해 울산시는 8일 시청 국제회의실에서 허언욱 행정부시장 주재로 태화강 국가정원 지정 전문가 자문회의를 열어 다양한 의견을 수렴했다. 회의는 국가정원 지정 추진상황 보고와 전문가 자문 등으로 진행됐다. 이날 회의에는 이정희 국립수목원 연구사, 홍광표 2018 태화강 정원박람회 조직위원장, 김준선 2013 순천만 국제정원박람회 부위원장, 황용득 서울형공공조경가그룹 위원장, 한젬마 아트 젬마 대표 겸 아트디렉트 등 정원 전문가와 태화강 침수대책을 마련하기 위한 조홍제 울산대 교수, 정병룡 경상대 교수, 박태영 한국조경사회 울산시회 회장이 참석했다. 울산시는 회의에서 태화강 국가정원 지정 당위성과 국가 정원 품격에 대한 의견, 정원 침수대책 등 다양한 의견을 수렴했다. 울산시 관계자는 “태화강 국가정원 지정을 위한 객관적이고 합리적인 근거 자료를 마련해 연내 국가 정원으로 지정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앞서 울산시는 지난 5월 30일 태화강 국가정원 지정을 위해 산림청에 국가정원 지정 신청서를 냈다. 이와 관련, 산림청은 태화강 국가정원 지정을 위한 당위성과 침수대책에 대한 객관적인 자료를 제출하라고 요구한 상태다. 한편 울산시는 태화강 국가정원 지정을 위해 지난 4월 ‘2018 태화강 정원박람회’를 열었고, 시민 서명운동을 벌여 22만여명의 참여를 끌어냈다. 울산 박정훈 기자 jhp@seoul.co.kr
  • 美 “남북철도 협력도 대북제제 틀 안에서”... 사실상 ‘NO’ 입장 인 듯

    美 “남북철도 협력도 대북제제 틀 안에서”... 사실상 ‘NO’ 입장 인 듯

    ‘4·27 남북정상회담’에서 합의된 남북 간 철도 연결 사업과 관련, 미국 국무부가 대북 제재 틀 안에서 추진되야 한다는 입장을 전했다. 이는 비핵화 진전 없이는 대북제재 해재도 없다는 원론적인 입장을 전한 것으로 해석할 수 있지만, 최근 남북 간 협력 보다 동맹인 미국과의 비핵화 보조가 더 우선한다는 것을 우회적으로 강조한 것으로도 볼 수 있다. 미국의 소리(VOA) 방송에 따르면 미 국무부 관계자는 8일(현지시간) “북한 핵이 더 이상 요인이 되지 않을 때까지 (대북) 제재는 그대로 유지될 것”이라고 말했다. 전날(7일) 워싱턴포스트는 한국이 북한을 거쳐 유럽까지 이어지는 대륙 철도 건설을 원하고 있다고 보도하며 “미국이 심하게 통제하고 있어 스트레스가 많다”는 송영길 더불어민주당 의원의 발언을 전했다. 이와 관련, 국무부 관계자는 “미국과 미국의 동맹인 한국 그리고 일본은 북한에 대한 일치된 대응을 긴밀히 조율하는 데 전념하고 있다”고 했다. 앞서 미 국무부는 지난 6일에는 현정은 현대그룹 회장이 연내 금강산 관광 재개 전망을 밝힌 데 대해 “북한이 구체적인 비핵화 조치를 취할 때까지 제재는 완전히 유지될 것”이라고 선을 그었다.현 회장은 지난 3일 남편인 고 정몽헌 전 회장 15주기 추모행사에 참석하기 위한 금강산을 방문하고 귀환하며 “저희는 올해 안으로는 금강산 관광이 (재개) 되지 않을까 전망하고 있다”고 말했. 이보다 먼저 미 국무부는 북한의 개성공단 재개 요구와 관련해선 “안정을 저해하고 도발적인 북한의 행동에 맞서 개성공단을 폐쇄한 2016년의 결정을 지지한다”며 일각의 재개 관측을 일축했다. 미국의 이같은 반대 기조에 북한은 북한대로 불만이다. 북한의 대외선전매체인 우리민족끼리는 이날 “미국이 판문점 선언 채택을 환영한다고 해놓고 이행에는 되레 제동을 걸고 있다”며 “민족끼리 서로 화합하고 협력하지 못하게 하려는 미국의 못된 심보는 그야말로 더럽고 치사하다”고 비난했다. 앞서 남북은 지난 4월 정상회담에서 철도, 산림 등 남북 간 협력을 약속한 바 있다. 문경근 기자 mk5227@seoul.co.kr
  • 캘리포니아 최악 산불에 기름 부은 트럼프

    캘리포니아 최악 산불에 기름 부은 트럼프

    물낭비 정책 비판하며 산불 논쟁 불붙여 언론들 “뜬금없다” 州정부 “온난화 때문”도널드 트럼프(얼굴) 미국 대통령이 역사상 가장 큰 산불로 곤경에 처한 캘리포니아주를 겨냥해 “어리석게도 엄청난 양의 물을 산불 진화나 농업 등에 쓰지 않고 태평양으로 흘려보내고 있다”고 질책하는 트윗을 올려 빈축을 사고 있다. 미 언론들도 트럼프 대통령의 지적이 뜬금없고 부적절하다는 비판을 쏟아냈다. 트럼프 대통령은 6일(현지시간) “캘리포니아 산불은 나쁜 환경법률에 의해 확대되고 훨씬 더 악화했다”고 주 정책을 비판해 산불 악화 요인을 둘러싼 논쟁에 불을 지폈다. 주 정부와 전문가들은 즉각 반발했다. 캘리포니아 소방국 부국장 대이널 벌랜트는 뉴욕타임스에 “산불과 맞서 싸울 물은 충분하다. 파괴적인 산불을 만드는 건 온난화 문제”라고 말했다. 캘리포니아대 데이비스캠퍼스 환경과학정책학과 교수 마크 루벨은 지역 일간 샌프란시스코 크로니클과의 인터뷰에서 “수 자원 문제와 화재 진압은 아무 관련성이 없다. 산불 악화는 지구온난화를 비롯한 복합적인 요인 때문”이라고 꼬집었다. 지난달 31일 샌프란시스코 북쪽 멘도치노 국유림에서 일어난 산불은 6일(현지시간) 주(州) 역사상 가장 큰 산불로 번졌다. 지난 5일 연방 차원의 주요 재난 지역으로 선포됐다. 이른바 ‘멘도치노 콤플렉스 파이어’로 명명된 이 산불은 28만 3800에이커(약 1148.4㎢)의 산림을 태웠다. 서울시 면적(605㎢)의 1.9배에 해당한다. 발화 3주째인 요세미티 국립공원 인근 산불도 진화율은 30%에 불과하다. 국립공원 측은 인기 관광지역을 부분적으로 무기한 폐쇄했다. 앞서 자동차 타이어 펑크로 시작된 샌프란시스코 북쪽 소도시 레딩의 ‘카 파이어’는 지난 주말 7번째 사망자를 내 올해 캘리포니아에서 일어난 화재 사건 중 인명 피해가 가장 컸다. 최훈진 기자 choigiza@seoul.co.kr
  • 트럼프가 분석한 캘리포니아 대형 산불의 원인

    트럼프가 분석한 캘리포니아 대형 산불의 원인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미국 캘리포니아주에서 일어난 대형 산불의 원인으로 밀집한 산림과 허술한 수자원 관리를 꼽아 논란이 되고 있다. 캘리포니아주의 엄격한 환경관리법을 겨냥한 것이다. 6일(현지시간) 현지 언론에 따르면 캘리포니아주 샌프란시스코 북쪽 멘도치노 국유림에서 일어난 산불은 이날 오전까지 27만 3600에이커(약 1107㎢)의 산림을 태웠다. 서울 면적의 1.8배 정도 넓이다. ‘멘도치노 콤플렉스 파이어’라는 이름이 붙은 이번 산불은 지난해 연말 샌타바버라, 벤추라 등을 태워 캘리포니아주 역대 최대 산불로 기록된 토머스 산불(28만 1000에이커)에 이어 두 번째로 피해 면적이 크다. 트럼프 대통령은 제리 브라운 캘리포니아 주지사의 요청으로 산불 피해지역을 연방 차원의 주요 재난지역으로 선포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5일 트위터에 “캘리포니아 산불은 나쁜 환경법률에 의해 확대되고 훨씬 더 악화했다. 그 법률은 충분히 이용할 수 있는 엄청난 양의 수자원을 적절히 쓰지 못하게 하고 있다”고 밝혔다. 트럼프 대통령은 “어리석게도 물이 태평양으로 흘러들고 있다. 또한 산불 확산을 멈추게 하려면 나무들도 치워야 한다”라고 주장했다. 트럼프 대통령의 발언은 벌목업체에 대해 산림보호를 이유로 강한 규제를 하는 캘리포니아 주 정책을 비판한 것으로 보인다. 전문가들은 그러나 캘리포니아 소방당국이 산불을 진화하는 데 쓰는 수자원이 부족한 상황은 아니라면서 트럼프 대통령이 초점을 엉뚱한 곳에 맞추고 있다고 지적했다. 캘파이어(캘리포니아 소방국) 부국장 대이널 벌랜트는 뉴욕타임스(NYT)에 “산불과 맞서 싸울 물은 충분하다. 파괴적인 산불을 만드는 건 온난화 문제”라고 말했다. 오달란 기자 dallan@seoul.co.kr
  • 최악 폭염 속 불… 불… ‘여름 산불’ 주의보

    열에 취약 러시아제 헬기 제기능 못해 산불이 잇따라 발생해 주의가 요구된다. 불볕더위 탓에 ‘바늘 끝 불씨’도 대형 산불로 이어질 수 있는 위험한 상황이다. 산림청에 따르면 지난달 1일부터 이달 6일까지 29건의 산불이 발생해 약 4㏊의 피해가 났다. 지난해 7~8월 3건, 최근 10년간 7~8월에 평균 5.3건과 비교해 많게는 10배가량 증가했다. 2014년 11건, 2015년 8건, 2016년 14건의 산불이 8월에 발생한 것과 달리 올해는 7월에 산불 통계 집계 이후 최대인 15건이 발생했다. 7월은 장마철로 산불이 없는 시기이나 올해는 짧은 장마에 폭염이 이어지면서 예년과 전혀 다른 상황이 전개되고 있다. 이달 들어서도 14건이 발생했다. 지난 2일에는 이례적으로 경기 안산과 충남 공주, 전북 장수, 경남 합천, 울산 울주 등 전국적으로 5곳에서 산불이 났다. 여름 산불은 인력 투입이 어려워 헬기가 우선 출동한다. 문제는 진화 헬기인 러시아제 ‘카므프’가 열에 취약해 제 기능을 발휘하지 못한다는 점이다. 폭염 때 기어박스에서 고장이 잦아 무게를 줄여 비행하는데, 물탱크도 적정 용량(3000ℓ)보다 적게(2000ℓ) 담고 있다. 산림청은 대형 산불을 우려해 상황실을 유지하고 전국 산림항공관리소별로 헬기 1대씩을 비상 대기시키고 있다. 박도환 산불방지과장은 “나무들이 무성하게 자라 상공에서 물을 투하해도 하부에 닿지 않는 ‘우산 효과’로 헬기 투입이 잦아질 수밖에 없는 데다 지상진화대 투입이 어려워 ‘이중고’를 겪고 있다”며 “지구 온난화로 강수량이 적어지면서 사계절 내내 산불이 발생하는 이상 현상이 심화되고 있다”고 말했다. 대전 박승기 기자 skpark@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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