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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코끼리의 장례행렬…죽은 새끼 놓지 못하는 어미 코끼리

    코끼리의 장례행렬…죽은 새끼 놓지 못하는 어미 코끼리

    숨진 새끼 코끼리를 놓지 못하며 슬퍼하는 코끼리 가족의 장례 행렬이 목격됐다. 7일 인도에서 산림감시원으로 활동하는 파베엔 카스완은 본인의 트위터 계정에 “숨진 새끼 코끼리의 사체를 들고 울고 있는 코끼리들의 장례식 행렬”이라는 짧은 글과 함께 영상을 공개했다. 영상에는 어미로 보이는 인도 코끼리 한 마리가 숨진 새끼 코끼리를 안고 덤불에서 걸어 나오는 모습이 담겼다. 이어 숨진 새끼를 바닥에 내려놓은 어미 코끼리 뒤로 8마리의 코끼리들이 뒤따라 나온다. 코끼리들은 숨진 새끼를 애도하듯 시신을 둘러싼다. 도로를 달리던 차량들은 멈춰 섰고, 사람들은 코끼리 무리에게서 멀리 떨어진 채 장례행렬을 지켜본다. 추모의 시간을 갖는 듯 잠시 멈춰선 코끼리들은 이내 발걸음을 옮기고, 어미 코끼리는 다시 숨진 새끼코끼리를 코로 안아들고 떠난다. 카스완은 “이 영상은 당신을 감동시킬 것”이라면서 “가족들은 새끼를 두고 떠나고 싶지 않은 것처럼 보였다”고 전했다. 한편 전문가에 따르면, 코끼리는 무리 구성원과 강한 유대감을 형성하고 있기 때문에 구성원이 죽었을 경우 슬퍼하고 애도하는 시간을 갖기도 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사진·영상=@parveenkaswan/트위터 김민지 기자 mingk@seoul.co.krThis will move you !! Funeral procession of the weeping elephants carrying dead body of the child elephant. The family just don’t want to leave the baby. pic.twitter.com/KO4s4wCpl0— Parveen Kaswan, IFS (@ParveenKaswan) 2019년 6월 7일
  • 커피의 천국, 천국의 커피

    커피의 천국, 천국의 커피

    120원짜리 에티오피아 커피 한 잔, 그 꿈의 향을 찾아서정말 맛있었다. 짙은 액체가 입 속으로 흘러 들어가는 순간, 어떻게 이렇게 깊을 수가 있을까, 어떻게 이렇게 신선할 수가 있을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검은 대륙’ 아프리카 에티오피아의 노천카페에서 파는 120원짜리 커피 한 잔에 감탄이 나왔다. 에티오피아를 처음 찾은 건 몇 해 전 남아프리카공화국으로 갈 때였다. 원래 홍콩과 요하네스버그를 거쳐 더반으로 가는 여정이었지만 비행기가 연착하면서 항공편이 꼬여 갑자기 에티오피아의 수도 아디스아바바로 들어가게 됐다. 홍콩에서 아디스아바바까지 비행시간은 11시간이었다. 담요를 부탁했지만 승무원은 담요가 없다며 대신 따뜻한 차를 마셔 보는 게 어떻겠느냐고 웃으며 말했다. 나는 그녀가 진심으로 미안해하고 있다는 걸 알 수 있었다. 홍차를 마시고 겨우 잠들었던 것 같다. 스리랑카 콜롬보 상공을 지날 때쯤 눈을 떴는데 창밖으로 해가 떠오르고 있었다. 창문은 복숭아빛으로 물들어 있었고 인도양은 햇살을 받아 반짝였다. 이런 풍경을 볼 수 있다는 것도 ‘잘못 든 길’이 주는 행운이라는 생각에 기분이 슬며시 좋아졌다. 더 좋은 건 비행기 환승 시간이 넉넉했다는 것. 그래서 비록 공항에서지만 에티오피아 커피를 에티오피아에서 마실 수 있었다는 것. 커피는 기대보다 별로였지만 여기는 아디스아바바공항이니까 이 정도쯤이야 뭐. 그리고 다시 한 달 만에 에티오피아를 찾게 됐다. 첫 여행은 아디스아바바에서 시작해 랄리벨라와 곤다르를 돌아보는 일정이었고 두 번째 여행은 아디스아바바에서 시작해 진카, 아라브민치, 하와사, 콘소를 거쳐 짐마, 봉가, 바레 국립공원, 하라르에 이르는 다소 긴 여정이었다.그렇게 한 달에 걸쳐 에티오피아 구석구석을 훑어보며 에티오피아의 다양한 모습과 만났다. 고대 기독교의 원형을 고스란히 간직한 랄리벨라의 암굴교회에 들어서는 순간 온몸을 감싸던 숭고한 느낌을 아직 잊을 수 없다. 진카의 무르시족과 하마르족 마을에서는 티브이에서나 보던 아프리카 부족과 함께 어깨동무를 하고 사진을 찍고 술을 나눴다. 바레 국립공원에서 만났던 멧돼지 가족과 바분 원숭이들도 유쾌했다.●수도사들 ‘악마의 열매’라며 불에 태우자… 세상에 없던 향 뿜으며 ‘커피’ 탄생해 하지만 이 모든 풍경과 경험을 지나와 한국에 와 있는 지금 머릿속에 가장 강한 기억으로 남아 있는 것은 커피다. 매일 아침마다 거리의 노천 카페에서 에티오피아 사람들과 함께 마셨던 진한 커피향을 아직 잊을 수 없다. 아침에 눈을 뜰 때마다 코 끝에 커피향이 스치는 것만 같다. 커피 하면 많은 이들이 브라질 또는 콜롬비아를 떠올릴 테지만 커피의 발상지는 에티오피아다. 다양한 설이 있지만 커피를 최초로 발견한 사람은 6~7세기경 에티오피아에 살았던 목동 ‘칼디’였던 것으로 추정된다. 염소를 보살피던 칼디는 어느 날 이상하게 생긴 붉은 열매를 먹고 있는 염소들을 목격했다. 그 열매가 독이 없다는 것을 알고 있는 칼디는 염소들이 열매를 실컷 먹을 수 있도록 내버려 두었다. 그런데 어찌된 일인지 붉은 열매를 먹은 염소들이 술에 취해 흥분하여 춤을 추는 듯했다. 이를 이상하게 여긴 칼디는 그 열매를 따서 집으로 돌아와 물에 끓인 후 마셔 보았는데 정신이 맑아지고 기분이 상쾌해지는 것을 느낄 수 있었다. 칼디는 이 신기한 사실을 이슬람 수도사들에게 알렸고, 이 열매가 악마의 것이라고 생각한 수도사들은 불 속에 던져버렸다. 그런데 열매가 불에 타면서 더 향기로운 냄새가 나기 시작했다. 커피가 탄생하는 순간이었다. 이 발견 덕분에 이른 아침을 여는 지루한 회의가 그럭저럭 참을 만하게 된 것이다. 커피라는 이름 역시 에티오피아의 지명 ‘카파’(Kaffa)에서 비롯되었다고 알려져 있다. 카파는 에티오피아의 커피나무 자생지이기도 하다. 카파가 터키로 전파되어 Kahweh, 유럽으로 건너가 프랑스에서 Cafe, 이탈리아에서 Caffe, 독일에서 Kaffee, 영국과 미국에서 Coffee로 불리게 되었다. 커피 콩은 크게 아라비카종과 로부스타종으로 나뉘는데 아라비카종은 로부스타종에 비해 산미가 있고 향이 뛰어나다. 하지만 사람의 손길이 많이 필요하고 냉해에 약한 편이라 가격이 비싸다. 아라비카종은 주로 해발고도 1500m에서 3000m에 이르는 고산지대에서 연평균 15~25℃의 기온과 2000~2500㎜ 정도의 강수량인 지역에서 자라는데 에티오피아는 그 조건에 딱 떨어지는 곳이다. ●귀한 손님에겐 ‘커피 세리머니’ 전통… 화로 ·토기 주전자·송진 이용한 특별한 의식 아디스아바바에서 국내선 비행기로 한 시간을 가면 짐마다. 여기가 바로 카파다. 그러니까 카파는 짐마의 옛 명칭이다. 짐마 공항에 내리자마자 커피를 그려 놓은 커다란 커피 간판이 여행자를 반겼다. 공항 한쪽에는 에티오피아식 커피를 파는 조그만 커피 좌판이 자리잡고 있었다. 십여 분을 달려 시내로 들어서자 에티오피아의 여느 도시와 다름없는 풍경이 펼쳐졌다. 삼륜 오토바이 택시와 말이 끄는 마차, 자동차가 뒤엉킨 도로는 복잡했다. 이 복잡한 도로 위를 양과 염소가 느린 걸음으로 걸어다녔다. 숙소에 들어서자 커피 세리머니가 펼쳐졌다. 에티오피아 사람들은 귀한 손님이 방문했을 때, 환영의 인사로 커피 세리머니를 한다. 에티오피아 말인 암하릭어로는 ‘분나 마프라트’라 부른다. ‘분나’는 ‘커피’를, ‘마프라트’는 ‘요리’를 뜻한다. “에티오피아식 커피는 한국에서 마시던 커피와는 전혀 다른 맛일 거예요. 처음엔 좀 낯설 테지만 이틀만 지나면 세 잔 이상 마시지 않고는 하루를 보내지 못할 거예요.” 짐마 지역을 안내할 가이드인 데스가 말했다.커피잔이 가득 올려진 자그마한 탁자 위에는 네렐라라는 에티오피아식 하얀색 옷을 입은 여인이 앉아 있었다. 주위 바닥에는 행운을 불러 온다는 풀이 깔려 있었다. 탁자 앞에 자리한 화로에는 숯불이 연기를 피워 올렸고 그 위에는 목이 긴 토기 주전자 ‘제베나’가 올려져 있었다.그 옆에는 향로가 있었는데, 노란색 송진 덩어리를 올려놓으니 흰 연기와 함께 진한 향내가 퍼져나와 실내를 가득 채웠다. “세리머니의 시작을 알리는 신호예요.” 데스가 귓속말로 나지막이 말했다. “주변의 냄새를 없애 커피향이 더 도드라지도록 하는 거죠. 손님에게 예의를 표하는 방법이기도 하구요.” 여인은 곧 프라이팬에 하얗게 건조된 커피콩을 볶기 시작했다. 얼마 지나지 않아 커피가 진한 갈색으로 변하며 연기를 피워 올렸다. 이때 손님들은 연기를 함께 마시며 향기를 음미한다. 커피가 적당하게 볶아지자 곧 절구에 넣고 빻기 시작했다. 그 사이 제베나에 담긴 물이 끓기 시작하고 커피 가루를 넣고 다시 얼마간 끓인다. 에티오피아는 대부분의 지역이 해발 2000m 이상인데, 높은 고도 때문에 95℃ 정도면 물이 끓는다. 하지만 목이 긴 제베나는 기압 차이를 줄여줘 진한 커피를 우려낼 수 있다. 또한 커피 아로마의 손실을 최대한 막아 주는 역할도 한다.이제 커피를 마실 차례다. 제베나에서 나온 커피가 손잡이가 없는 작은 찻잔 ‘시니’에 넘치도록 담긴다. 기분 탓인지 훨씬 더 검고 진하게 보인다. 여기에 설탕을 두 스푼이나 넣는다. 조심스럽게 한 모금 마셔 본다. 진하고 신선한 맛이 입안에 가득 찬다. 초콜릿 향인지 캐러멜 향인지 뭔가 달콤한 맛과 쌉싸름한 맛이 어우러져 있다. 박하향이 스며 있고 에티오피아 커피 특유의 신맛도 깃들어 있다. “세 잔은 마시는 게 예의입니다. 첫 잔은 ‘우애’, 둘째 잔은 ‘평화’, 셋째 잔은 ‘축복’을 담아 마시죠. 커피 생산지 중 고유의 커피를 마시는 문화를 갖고 있는 나라는 에티오피아가 유일합니다.” 데스가 어깨를 으쓱 했다. 커피에 대한 자부심이 그대로 드러나는 어깻짓이었다. 첫째 잔은 ‘아볼’, 두 번째 잔은 ‘후에레타냐’, 마지막 잔은 ‘바라카’로 부른다.짐마에서 차를 타고 1시간을 가면 봉가라는 조그마한 도시가 나온다. 이곳이 칼디가 가장 먼저 커피를 발견한 곳이다. 봉가에는 야생 커피나무가 울창하게 자라고 있는 숲이 있다. 지금의 카파는 10개의 워레다(작은 행정구역)로 구성되어 있는데, 전체 인구는 100만명 정도다. 봉가는 카파의 행정수도. 인구는 약 3만명이다. 에티오피아의 모든 커피는 우리나라 농림축산식품부와 같은 역할을 하는 ‘ECX’(Ethiopia Commodity Exchange)를 통해 거래된다. 수확 후 가공을 마친 커피는 ECX의 커피 보관소로 모인다. 커피 보관소는 에티오피아 8개 주요 지역에 있는데 봉가도 그중 한 곳이다. 봉가 시내를 지나 비포장 도로를 삼십 여분 가자 짙은 황토색의 강이 나타났다. 드라이버는 이곳부터는 차가 들어갈 수 없다고 했다. 봉가 가이드를 맡은 베레케트는 물 한 병을 던져주며 여기서부터 40분 정도는 걸어야 한다고 했다. 그늘 하나 없는 황톳길이 눈 앞에 펼쳐졌다. 뜨거운 뙤약볕 아래를 걸어가자 이곳이 커피를 가장 먼저 재배한 곳이라는 입간판이 나왔다. 세계에서 가장 먼저 커피를 발견한 곳이라는 명성에 비해서는 다소 초라한 간판이었다. 베레케트는 팔을 이끌며 숲으로 들어가자고 했다. 그런데 몇 발자국 숲으로 들어갔을 뿐인데 전혀 예상치 못한 풍경이 펼쳐졌다. “에티오피아에 오는 여행자들은 사실 봉가에는 별 관심이 없어요. 그들은 랄리벨라의 암굴교회나 진카의 원시부족 마을을 방문하길 원하죠. 하지만 봉가는 아라비카 커피의 최초 발생지이기도 한 만큼 더 알려질 필요가 있는 곳이에요.” 베레케트가 말했다. “커피 나무가 어디 있죠?” 내가 묻자 베레케트가 두 팔을 벌리며 말했다. “이 숲의 모든 나무가 커피 나무입니다.”정말 놀라웠다. 아열대 기후 속에 자리한 이 울창한 레인 포레스트가 모두 커피나무라니! 나는 어느새 커피 숲 한가운데에 들어와 있었던 것이다. 나무 가까이 다가가 자세히 보니 커피 열매가 매달려 있었다. 어떤 커피나무는 키가 5m는 더 돼 보였다. “봉가의 산림 보존 지역은 넓이가 500㎢에 이르는데, 이와 비슷한 크기의 아열대 숲은 에티오피아에 몇 군데밖에 남아 있지 않아요.” 베레케트는 숲의 나무들이 만드는 짙은 그늘이 열매를 느린 속도로 자라게 하는데, 이 때문에 풍미 가득한 커피 열매가 열린다고 설명했다. “이걸 바로 따서 먹을 수도 있나요?” “물론이죠. 단 수확기가 돼야 하죠. 10월부터 빨갛게 익은 커피를 따기 시작해요.” 지금이 10월이 아닌 것이 아쉬울 뿐이었다. 글 사진 최갑수(여행작가) ■여행수첩 →에티오피아 항공은 인천~아디스아바바 직항을 주 4회 운항한다. 비행시간은 10시간 30분. 에티오피아 여행은 국내선 연결편이 잘 돼 있어 되도록이면 항공을 이용하는 것이 좋다. 육로로 이동하기에는 도로 사정이 그다지 좋지 않다. 통화는 비르. 1비르는 약 40원. 원두 250g이 3000원 정도 한다. →에티오피아의 전통 음식은다. 커다란 부침개처럼 생겼는데, 수건처럼 돌돌 말린 인제라를 펼쳐놓고 조금씩 뜯어 매콤한 고기인 ‘와트’와 소스를 곁들여 먹는다. 맛이 시큼하다. 전압은 220V로 우리와 같은 콘센트를 사용한다.
  • “두려운 공중진화, 직업으로만 여긴다면 감당 못할 것”

    “두려운 공중진화, 직업으로만 여긴다면 감당 못할 것”

    급경사지·암석지 등 산불진화 전담 17년 경력에도 ‘회오리 불’ 보고 섬뜩 안 보여도 헌신하는 이들 기억해 주길“두렵고 위험한 작업이지만 누군가는 해야 할 일입니다. 직업으로 생각한다면 감당하지 못했을 겁니다.” 산림청 강릉산림항공관리소 공중진화대원인 홍성민(46) 주무관은 ‘사명감’을 강조했다. 이들의 존재를 아는 사람도 많지 않다. 낮에는 헬기로 이동해 래펠을 타고 산불 현장에 투입되고, 밤엔 걸어서 불길 속으로 이동한다. 산불 현장에서 진화를 마치고 새카만 몰골로 산속에서 나오는 이들의 정체를 궁금해하는 모습도 낯설지 않다. 지난 4월 4∼6일 여의도 면적(290㏊)의 10배에 달하는 2832㏊ 규모의 산림 피해가 발생한 동해안 산불 당시 강풍 속에서 불을 끈 ‘숨은 영웅’으로 알려질 정도로 음지에서 활동한다. 산림청 공중진화대는 1997년 산불진화 전담 인력으로 창설됐다. ‘화마의 중심’에 투입돼 방화선 구축과 주불 진화를 담당하는 특공대 역할이다. 물을 뿌려도 잘 꺼지지 않는 급경사지와 암석지, 고압선 주변 등 위험하거나 특수한 지역, 지상진화대 접근이 어려운 험준한 곳이 활동 무대다. 진화·안전 장비와 식량을 담은 20~25㎏짜리 군장을 메고 산속에서 불갈퀴와 낫, 작은 톱만으로 불을 끄려면 강한 체력과 정신력은 필수다. 초기 3군 특수부대 출신을 대상으로 특채(기능직)를 했는데 2013년 전문성과 사기 진작을 위해 임업직 공무원으로 전환돼 일반인도 지원할 수 있게 됐다. 현재 66명이 산림항공본부 소속으로 활동하고 있다. 특전사 출신으로 2002년 공중진화대로 채용돼 17년째를 맞은 홍 주무관은 “올 들어 19회나 현장 출동할 정도로 산불 상황이 매년 악화되는 것 같다”면서 “산불 위험 상황에 따라 전국 어느 곳이라도 투입되기에 긴장을 늦출 수 없다”고 말했다. 베테랑이지만 불은 여전히 두려운 존재다. 지난해 강원 산불 현장에서 처음 마주친 ‘회오리 불’ 앞에서 섬뜩함을 느꼈고, 지난 4월 속초에서는 강풍 앞에서 발걸음이 쉽게 떨어지지 않았다고 한다. 대원들은 가족과 주변에 업무 내용을 자세히 말하지 않는다. 가족의 걱정도 이유지만 스스로 마음이 약해질 수 있어서다. 홍 주무관은 “속초 산불 투입을 앞두고 중학생 딸이 조심하라고 말해 울컥했다”며 “TV에서 강풍이 부는 현장 방송을 보고 어린 마음에 아빠 걱정을 한 듯했다”고 전했다. 후배 대원들에게는 ‘불나방’이 되지 말 것을 조언한다. 불만 보면 꺼야 한다는 의무감에 달려들거나, 조금만 끄면 될 것 같은 개인 판단과 행동을 하지 말라는 경고다. 진화대는 팀으로 움직이고 개인별 역할이 있기에 구멍이 생기면 팀 전체가 위험해질 수 있기 때문이다. 지난달 산불철이 끝나면 오는 10월까지 산악 구조에 투입되는 등 비상 근무가 이어지기에 체력 관리가 매우 중요하다. 홍 주무관은 “보이지 않는 곳에서 국민의 재산과 생명을 지키기 위해 애쓰는 누군가 있다는 사실을 알아만 줬으면 하는 바람”이라고 털어놨다. 대전 박승기 기자 skpark@seoul.co.kr
  • 노선 조정 여주시, 버스정류장에 직원 배치 안내

    노선 조정 여주시, 버스정류장에 직원 배치 안내

    시내버스 노선 조정하는 경기 여주시는 정류장에 공무원들을 배치 노선안내를 한다고 3일 밝혔다. 시는 4일부터 10일까지 한글시장 입구, 산림조합 앞, 여주종합터미널 앞 ,여주역 등 정류장 9곳에 직원 2명씩 배치한다. 직원들은 오전 9시부터 오후 7시까지 3교대로 현장에서 버스노선 변경 내용을 안내 시민들의 불편을 최소화 한다. 시는 다음 달 1일 도입되는 버스업계의 주 52시간 근로제에 대비해 지난달 30일부터 시내버스 노선을 조정했다. 전체 시내버스 56대 가운데 10대가 감축됨에 따라 버스노선 190개 가운데 86개가 폐지되고 13개가 신설돼 전체적으로 73개 노선이 줄어든다. 유지되는 104개 노선도 대부분 기·종점과 정류장 등을 변경하고 배차시간도 조정된다. 시는 오는 다음 달 1일 버스 4대를 추가로 감차하고 대체수단으로 도시형 교통모델 (한정면허) 4대를 투입하는 2차 조정을 하기로 했다. 현재 여주지역에는 하루 9300 여명이 시내버스를 이용하고 있으며 전체 190개 노선 가운데 하루 이용 승객이 10명 미만인 노선이 50개(26%)에 달한다. 신동원 기자 asadal@seoul.co.kr
  • 20년간 황무지를 숲으로 바꾼 부부의 기적 같은 사연

    20년간 황무지를 숲으로 바꾼 부부의 기적 같은 사연

    약 20년간 웬만한 신도시만큼 큰 황무지를 야생동물이 서식하는 숲으로 바꿔놓은 한 부부의 기적 같은 이야기가 세상에 공개됐다. 영국 일간 데일리메일은 3일(현지시간) 세계적인 다큐멘터리 사진작가이자 환경운동가인 세바스치앙 살가두와 그의 아내 렐리아 살가두가 지난 20년 동안 브라질 중동부 미나스제라이스주(州)의 황무지에 수백만 그루의 나무를 심어 7㎢(약 214만평)의 숲을 복원한 사연을 소개했다.1944년 아이모레스라는 이름의 작은 마을에서 목장주 아들로 태어난 세바스치앙은 상파울루대학에서 경제학을 전공, 군사독재에 반대하는 투쟁을 하다 정치적 박해를 피해 프랑스로 건너가 소르본느대학에서 경제학 석사학위를 받고 박사과정을 수료한 뒤 런던 국제커피기구에서 일했다. 커피 개발 프로젝트 조사 차원에서 자주 아프리카를 갔던 그는 경제 보고서 작성보다 사진 촬영이 더 즐겁다는 것을 깨닫고 고액 연봉을 받던 직장을 관두고 프리랜서 사진작가를 시작했다. 그는 국제분쟁과 기근이 끊임없이 발생하는 현장에서 유니셰프와 국경없는의사회, 적십자 그리고 국제연합 난민기구들과 함께 작업하며 가난하고 고통받는 사람들을 존엄한 인간으로 표현해 대중과 평단의 사랑을 받았다. 몇 달씩 사람들과 동고동락하며 사진을 찍는 그의 작업 방식은 지금도 유명하다. 하지만 그는 1994년 당시 르완다 집단학살로 수십만 명이 잔혹한 정치의 희생양이 된 모습 등을 카메라에 담다가 증오는 증오를 낳는다는 사실이 견디기 어려웠다. 결국 그는 인간 본성을 찍는 사진작가의 일에 회의를 느끼고 카메라를 내려놓고 아내 렐리아와 함께 자신의 고향으로 돌아왔다. 그런데 그의 눈에 들어온 광경은 어린 시절 추억하던 모습이 아니었다. 목장은 물론 숲이 완전히 사라져 그야말로 황무지로 변한 충격적인 모습이었다. 실망한 그에게 아내는 함께 예전과 같은 숲을 만들자고 제안했고 두 사람은 실제로 7㎢의 황무지에 숲을 만드는 초대형 프로젝트를 계획한다. 1998년 부부는 함께 숲 복원을 위한 환경 단체 대지 연구소 ‘인스티투토 테라’(Instituto Terra)를 세우고 브라질 철광석 생산회사 발레와 산림 전문가들의 지원을 이끌어냈다. 그리고 이들로부터 기증받은 첫 묘목 10만 그루를 1999년부터 지역 학교 학생들과 함께 황무지 일대에 심었다. 그때부터 이 단체는 지역 사회와 긴밀한 관계를 맺었다.인스티투토 테라 홈페이지에 따르면, 부부는 이런 노력으로 지난 20년 동안 거대한 황무지를 비옥한 숲으로 완전히 바꿔놨다.지금까지 300종에 달하는 나무 수백만 그루가 심어지면서 보기 힘들어졌던 야생동식물들도 돌아왔다. 현재까지 확인된 조류는 170여 종, 포유류는 약 30종 그리고 양서류 및 파충류는 15종으로 이들 동물 대다수가 멸종위기에 처한 종으로 전해졌다. 숲의 회복은 또 생태계와 기후 완화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줬다. 가뭄에 취약했던 지역의 샘이 되살아났고 지역 기온 역시 완화된 것이었다.살가두는 자신의 소유였던 옛 목장 지대를 기부했고 연방 주정부로부터 자연보호구역으로 인정받아 이 숲에서 어린 생태학자들을 교육하는 등 방문객들을 환영하고 있다. 또한 지역 농부들에게도 환경 보호를 위한 교육도 지원하고 있다. 이에 대해 그는 “우리는 지역에서 지속 가능한 숲 복원을 지향하며 환경 보호를 위한 변화의 동력을 만들어내고 있다”고 말했다. 또 이 기관의 기술 프로젝트 기획자는 “인스티투토 테라는 전 세계를 위한 일종의 실험실이 될 수 있다. 오늘날 지구의 가장 큰 문제는 기후 변화와 물 부족”이라면서 “우리는 숲을 복원해 이런 문제를 해결한다”고 설명했다. 윤태희 기자 th20022@seoul.co.kr
  • [인사] 강원 화천군, 충북보건과학대, 삼일회계법인

    ■ 강원 화천군 △ 안전건설과장 이병식 △ 산림녹지과장 최태수 △ 진료과장 문경택 △ 농업기술센터소장 길상면 △ 농업정책과장 이대규 △ 상하수도사업소장 신창순 △ 의회사무과장 김준성 △ 관광정책과장 직무대리 안규정 △ 환경과장 직무대리 김근도 △ 축산과장 직무대리 한권철 ■ 충북보건과학대 △ 부총장 최병철 ■ 삼일회계법인 ◇ 파트너 승진 △ 김대길 △ 김재헌 △ 김종욱 △ 김중현 △ 김호규 △ 남우석 △ 명본호 △ 민대홍 △ 박주현 △ 변영선 △ 소주현 △ 송태호 △ 신상우 △ 여운하 △ 이승훈 △ 이영배 △ 이형민 △ 이효진 △ 전진우 △ 정은경 △ 조승재 △ 한지용 △ 홍순욱
  • 여름 최고 인기 휴양림은 변산, 객실은 대야산

    국립자연휴양림 중 여름철 인기 휴양림은 전북 부안의 변산자연휴양림으로 나타났다. 산림청 국립자연휴양림관리소가 4일 여름 성수기 이용객 추첨결과 변산휴양림은 평균 6.2대 1의 경쟁률을 기록했다. 전국 휴양림 중 최고 인기 객실은 대야산 자연휴양림 내 숲속의 집 ‘대야산’으로 114대 1, 야영시설은 가리왕산휴양림 201번 데크가 52대 1로 경쟁률이 가장 높았다. 휴양림관리소가 5월 27일부터 6월 2일까지 누리집(www.huyang.go.kr)을 통해 여름 성수기(7월 15~8월 24일) 국립휴양림 시설 이용을 위한 추첨예약 신청을 접수한 결과 총 4만 9338명이 신청했다. 객실 평균 경쟁률은 3.6대 1, 야영 데크는 1.9대 1의 경쟁률을 각각 기록했다. 최초의 해안생태형 자연휴양림인 변산은 지난해에 이어 2년 연속 최고 경쟁률을 기록했다. 대야산휴양림은 천연림과 용추계곡으로 알려진 가운데 대야산은 다른 숙박시설과 독립된 객실로, 내·외부 시설을 현대식으로 조성해 고객만족도를 높였다. 가리왕산휴양림 201번 데크는 독립된 공간과 무명폭포·회동계곡의 절경을 감상할 수 있어 ‘명당’으로 평가받는다. 이날 오후 4시부터 11일 오후 6시까지 결제하지 않으면 당첨이 취소된다. 미결제 또는 예약이 취소된 시설은 오는 12일 오전 9시부터 휴양림관리소 누리집에서 선착순으로 예약할 수 있다. 대전 박승기 기자 skpark@seoul.co.kr
  • [부고] 김상국씨 모친상, 김성우씨 모친상, 이정하씨 부인상, 김영수씨 장인상

    ●김충국·김춘희·김춘숙·김상국(중도일보 대흥지국장)씨 모친상, 김한호씨 장모상, 이정숙씨 시모상, 2일 오전 9시께, 대전성모병원 장례식장 특2호실, 발인 4일 오전 9시. 042-220-9972 ●김종식(전 계성농협장)·성우(매일신문 달성 담당 부장)·정애·명애씨 모친상, 이경수·김석현씨 장모상, 서순남·고순화씨 시모상, 성민(창녕산림조합 상무)씨 조모상, 김경헌(창녕중학교)씨 시조모상, 2일, 창녕군 한성병원 장례식장 제3분향소, 발인 4일 오전 7시 30분. 010-3811-1350 ●이정하(KB손해보험 감사)씨 부인상, 2일, 서울대학교병원 장례식장 2호실, 발인 4일 오전 9시. 02-2072-2010 ●김영수(경기도 공정특별사법경찰단장)씨 장인상, 2일, 분당차병원장례식장 특실, 발인 4일, 장지 여주시 선영. 031-780-6170
  • 충남 ‘3농 정책’의 힘… 농민 살림 폈다

    충남 ‘3농 정책’의 힘… 농민 살림 폈다

    민관 협치 위원회, 농어업 조직화 성과 충남 오감·농사랑 유통혁신 성과 톡톡한국 농어업 정책의 롤모델로 주목받는 충남도의 ‘3농 정책’이 가시적 성과를 내기 시작했다. 국내 최초로 광역 농어업회의소를 신설하는 등 농어업·농어촌·농어업인을 일컫는 3농 정책이 축산과 산림 등 분야로까지 파급 효과를 낳으며 뿌리 내리고 있다. 충남도는 2017년 전국 7위이던 농가소득이 지난해 4위로 껑충 뛰었다고 29일 밝혔다. 2017년 3604만원으로 전국 평균 3824만원에도 못 미치던 농가소득이 지난해 4351만원으로 전국 평균 4207만원을 크게 웃돌았다. 원길연 주무관은 “충남 농수산물 브랜드 ‘충남 오감’과 대도시에 설치한 직거래판매점 매출이 크게 늘었다”며 “2011년 걸음을 뗀 3농이 성과를 내기 시작했다”고 했다. 유통혁신은 특히 눈부시다. 농수산물 공동 브랜드 ‘충남 오감’을 개발해 이마트 등 대형 할인점을 뚫었고, 인터넷 쇼핑몰 ‘농사랑’을 열어 판로를 넓혔다. 당진에 국내 첫 학교급식센터를 만들어 농어민 소득과 학생 먹거리 안전성을 동시에 끌어올렸다. 지금은 도 전역으로 확대됐다. 농업 법인과 매출액도 2010년 1080개, 1조 5910억원에서 2017년 2392개, 3조 2932억원으로 급증했다. 민관 협치 거버넌스로 탄생한 3농정책위원회는 농어업의 조직화를 이끌었다. 게다가 위원회에 참여한 축산·산림 종사자들이 자기 분야에 3농 정책을 전파해 성과를 낸 것은 고무적이다. 축산 브랜드 명품화와 희망산촌만들기 등을 벌여 축산업 소득이 2010년 2063억원에서 지난해 8876억원으로, 임업 농가당 소득이 2712만원에서 4973만원으로 대폭 증가했다. 혁신적 3농 정책은 2010년 3조 6600억원이던 충남의 농림어업 지역내총생산(GRDP)이 2017년 4조 5328억원으로 늘어 전국 2위로 도약하는 결과로 이어졌다. 박병희 농림축산국장은 “3농 정책은 행정 주도 농정추진 방식에서 탈피해 농어업인이 주체가 되는 길을 열었다”며 “‘3농혁신대학’ 등을 운영해 농어업인의 역량도 크게 강화시켰다”고 말했다. 실제로 지난 3월 16일 ‘충남농어업회의소’가 문을 열면서 3농 정책 주체인 농어민으로의 본격적 이관을 알렸다. 예산, 당진, 아산 등 7곳이 이미 설립을 끝냈거나 설립 중이다. 농어업인의 의견을 수렴해서 발굴한 정책을 지방정부에 반영하고 국가 및 지방정부가 위탁한 사업을 벌이는 등 농어업인의 권익을 꾀하는 기구다. 특히 양승조 충남지사는 농어업회의소 지원 조례 제정, 꿀을 생산하는 밀원수 조성을 통한 산림자원화, 충남 귀어학교 개설 등을 통해 3농 정책을 한층 더 강화하고 있다. 박 국장은 “전문가들도 3농은 단체장이 바뀌어도 추진해야 할 정책으로 꼽고 있다”며 “다른 시도에서 앞다퉈 벤치마킹하고 청와대와 농림축산식품부가 3농에 참여했던 인사를 잇따라 농어업 정책자문으로 데려가고 있다”고 했다. 홍성 이천열 기자 sky@seoul.co.kr
  • [인사] 문화체육관광부, 순천대학교, 한국언론인연합회

    ■ 문화체육관광부 △ 국내관광진흥과장 정태경 △ 국립중앙박물관 행정지원과장 정준희 ■ 순천대학교 △ 교무처장 신은주(기초의화학부) △ 학생처장 정동보(중어중문학과) △ 기획처장 강형일(환경교육과) △ 교육혁신단장 허희옥(컴퓨터교육과) △ 산학협력단장 곽준섭(인쇄전자공학과) △ 교무부처장 최수임(산림자원전공) △ 학생부처장 임경희(교직과) △ 기획부처장 김혁주(산업기계공학과) △ 산학협력부단장 심춘보(멀티미디어공학전공) △ 도서관장 고진광 (컴퓨터공학과) △ 정보전산원장 강의성(컴퓨터교육과) △ 학생생활관장 정용화(생물환경학과) △ 박물관장 이욱(사학과) △ 국제교류어학원장 천지연(식품공학전공) △ 언론사주간 장철문(문예창작학과) △ 공동실험실습관장 백만정(약학과) △ 과학영재교육원장 소원호(컴퓨터교육과) ■ 한국언론인연합회 △ 회장 서정우
  • “엄마 일어나요” 죽은 어미 흔들어 깨우는 새끼 코끼리의 비통함

    “엄마 일어나요” 죽은 어미 흔들어 깨우는 새끼 코끼리의 비통함

    새끼 코끼리가 어미의 죽음을 슬퍼하는 가슴 아픈 순간이 목격됐다. 지난달 28일(현지시간) 인도 오디샤 주의 한 마을에서 우물에 빠진 코끼리 두 마리가 구조됐다. 현지매체 ‘더 파이오니아’는 당시 어미 코끼리의 부상이 심해 3시간에 걸쳐 수술을 진행했다고 보도한 바 있다. 마을 주민들은 지극 정성으로 코끼리들을 돌봤고, 이 사실을 현지 산림청에 알렸다.산림경비대는 부상이 심한 어미 코끼리와 새끼를 수의사가 있는 인근 히란 마을로 옮겨 상황을 주시했다. 우물에 빠지면서 오른쪽 다리와 이마에 부상을 입은 어미 코끼리는 지난 5주간 치료를 받았으나 결국 숨을 거뒀다. 코끼리를 돌본 현지 수의사는 “최선을 다했지만 어미의 생명을 구할 수 없었다”며 안타까워했다. 어미 코끼리는 부상 초기 어떻게든 움직이려 노력했고 절뚝거리더라도 스스로 움직일 수 있는 상태였던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갈수록 상처가 깊어졌고 어느 순간 땅바닥에 쓰러져 다시 일어나지 못한 것으로 전해진다.마을 사람들은 어미가 숨을 거둔 뒤 귀를 펄럭이며 곁으로 다가간 새끼 코끼리가 마치 '일어나라'고 재촉하듯 어미를 흔들어 깨웠다고 전했다. 공개된 영상에는 물끄러미 쓰러진 어미를 바라보던 새끼가 어미의 죽음을 알아차리기라도 한 듯 코로 어미의 얼굴을 쓰다듬는 장면이 담겨 있다. 새끼는 한참 동안 어미 곁을 맴돌며 얼굴과 다리 등을 만지고 흔들며 슬퍼하더니 어미의 죽음을 믿을 수 없다는듯 소리를 지르며 머리를 흔들기도 했다.주민들도 어미의 죽음을 슬퍼하는 새끼의 모습에 가슴 아파했다는 후문이다. 현지언론은 그간 음식과 약재를 구해다 주는 등 성심껏 코끼리를 돌봐온 주민들도 어미의 죽음을 안타까워하며 정성스레 장례를 치러주었다고 전했다. 권윤희 기자 heeya@seoul.co.kr
  • ‘곰돌이 푸처럼 만만한 줄 아나’ 등 돌리자마자 야생곰 습격…관광객 줄행랑

    ‘곰돌이 푸처럼 만만한 줄 아나’ 등 돌리자마자 야생곰 습격…관광객 줄행랑

    러시아 관광객이 달려든 야생곰에게 쫓겨 하마터면 큰일을 치를 뻔했다. 시베리아타임스는 29일(현지시간) 캄차카반도 남부에서 한 무리의 관광객의 부주의한 행동이 야생곰의 본능을 자극했다고 보도했다. 최근 차를 타고 캄차카반도 남부 데드레이크 인근을 지나던 관광객들은 길가에 나와 있는 야생곰을 발견하고 가던 길을 멈추었다. 차에서 내린 한 남성이 조심스레 다가가 마치 애완동물을 부르듯 손짓을 했고 곰은 한걸음 물러서며 남성을 주시했다. 돌멩이 하나를 주워 재차 곰을 부르던 남성은 곰이 미동도 하지 않자 다시 차로 향했다. 남성이 등을 돌리는 찰나 곰은 재빠르게 남성에게 달려들었고 기겁한 남자는 비명을 지르며 가까스로 차에 몸을 실었다. 곰은 두 발로 서서 관광객들을 위협했고 끝까지 차 주변을 어슬렁거리며 경계를 늦추지 않았다. 놀란 관광객들은 차를 돌려 현장을 빠져나갔다.해당 소식이 알려지자 주민들은 관광객에게 비난을 쏟아내고 있다. 콘스탄틴이라는 이름의 지역 주민은 “우리는 차에서 내려 곰에게 다가가거나 먹이를 주는 행위를 하지 말라고 몇 번이나 경고했다. 보송보송한 솜털을 가졌다고 마치 애완동물인 양 귀여워하는데 곰은 위험한 동물”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생태 관광 시 주의해야 할 점에 대해 숙지하라. 도대체 왜 자꾸 부주의한 행동을 반복하는가”라고 말했다. 또 다른 주민 샌드라 파디바는 “바보에게는 답이 없다. 야생동물을 애완동물 취급하다니”라며 관광객에 대해 답답함을 전했다.현지언론은 관광객의 이름과 나이, 출신지 등 신원은 파악되지 않았다고 밝혔다. 지역산림동물보호청은 해당 지역에서 곰에 대한 신고 역시 접수되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시베리아타임스 따르면 며칠 전에는 야생곰이 사냥꾼의 트럭에 뛰어들어 도시락을 훔쳐 달아나는 등 야생곰의 출몰이 잦아지고 있다며 주의를 당부했다. 한편 곰이나 멧돼지 등 야생동물은 사람이 등을 보이거나 급히 도망치려는 기색을 보이면 먹잇감으로 인식하고 달려드는 경우가 많다. 따라서 야생동물과 마주쳤을 때는 최대한 천천히 부드럽게 뒷걸음질 치는 것이 안전하다. 권윤희 기자 heeya@seoul.co.kr
  • 서울시, 민관 합동으로 도시숲 가꾼다

    서울시, 민관 합동으로 도시숲 가꾼다

    서울시가 현재 2022년까지 총 3000만 그루의 나무를 심는 ‘2022-3000, 아낌없이 주는 나무심기 프로젝트’를 추진하고 있는 가운데, 나무심기와 도시림 등 숲 조성 활동에 필요한 조직 구성, 나무심기 지원 사항, 숲 조성 공적에 따른 포상 사항을 정하는 조례가 발의되어 민관 합동으로 나무심기를 통한 도시숲 가꾸기가 보다 속도감 있게 추진될 전망이다. 서울시의회 송도호 시의원(더불어민주당, 관악1)이 발의한 「서울특별시 나무심기 지원과 관리에 관한 조례」 제정안에 따르면, 나무심기, 숲 조성 활동, 도시림 등에 대한 명확한 정의를 명시하였다. 그리고 시장으로 하여금 중·장기 나무심기 계획을 수립하고 시민, 민간단체, 자치구와 협력하여 예산 지원 하에 지역별 특성에 맞는 나무심기를 지속적으로 추진할 수 있도록 하였다. 또한, 「산림자원의 조성 및 관리에 관한 법률」에서 위임된 도시림등의 조성관리계획 및 도시림등의 조성·관리심의위원회 구성사항을 정하였다. 아울러 시장에게 숲 조성 활동 공적이 탁월한 자치구 또는 민간단체를 선정하여 포상할 수 있도록 하였다. 송 의원은 “나무심기를 통해 미세먼지, 폭염, 도심 열섬현상 같이 날로 심각해지는 환경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민관으로 하여금 나무심기를 진흥·활성화하기 위한 사항을 입법화하였다”라며, “백년을 내다보며 도시숲을 가꾸어 쾌적한 생활환경을 조성하는데 모두의 관심이 필요하다”라고 밝혔다. 현재 서울시가 추진하고 있는 3000만 그루 나무심기를 통해서 노후경유차 6만 4000대가 1년 동안 내뿜는 미세먼지를 줄이고, 에어컨 2400만 대를 5시간 동안 가동하는 것과 동일하게 도심온도를 낮추고, 성인 2100만 명이 1년 간 숨 쉴 수 있는 산소를 공급하는 것과 맞먹는 효과를 기대하고 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임실 옥정호 습지보호구역 지정 전망

    임실 옥정호 습지보호구역 지정 전망

    호남평야의 젖줄인 전북 임실군 옥정호가 습지보호구역으로 지정될 전망이다. 27일 임실군에 따르면 국립환경과학원이 옥정호 일원에 대한 정밀조사를 실시한 결과 1003종의 야생생물이 서식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수달, 삵, 흰꼬리수리, 독수리, 큰줄납자루 등 10종의 멸종위기종이 발견됐다. 잠자리목과 하루살이목 등 저서성 대형 무척추 동물도 118종에 이른다. 고유어종 구성비도 31%나 됐다.특히, 참매 등 산림성 조류, 원앙 같은 월동성 조류와 태극나방 등 나비목 곤충 등 생물 다양성이 뛰어난 것으로 조사됐다. 연구진은 “옥정호 습지는 섬진강 상류에 위치한 지리적 특성 때문에 인위적인 교란요소가 적고 생태경관이 우수할뿐 아니라 담수호 습지와 하천습지가 공존하는 곳이라 다양한 생물들이 살아가는 서식처로 보전가치가 높다”고 밝혔다. 이에따라 환경과학원은 주민 설명회와 관계기관 협의를 거쳐 습지보호지역 지정을 추진하기로 했다. 옥정호는 1965년 국내 최초 다목적댐인 섬진댐 건설로 조성된 인공호수다. 면적이 26.3㎢이고 저수량은 4억 3000만t이다. 김제, 정읍, 부안 등 호남평야에 생활용수와 농업용수를 공급한다. 한편 국내 습지보호구역은 45곳이고 전북은 고창 인천강 하구, 남원 섬진강 침실습지, 정읍 월영습지, 고창 갯벌, 부안 줄포만갯벌 등 5곳이다. 전주 임송학 기자 shlim@seoul.co.kr
  • 김해 조선기자재 화재 7시간 만에 완진…밤샘 뒷불 감시

    김해 조선기자재 화재 7시간 만에 완진…밤샘 뒷불 감시

    경남 김해 조선기자재 공장에서 26일 낮에 발생한 불이 7시간 만에 완전히 꺼졌다. 소방은 완진 후에도 잔불 제거와 뒷불 감시를 이어가고 있다. 경남소방본부는 이날 낮 2시 10분쯤 김해시 한림면 가산리의 한 조선 배관 기기 제조공장에서 시작해 가까운 공장 2곳으로 번진 불을 이날 밤 9시 14분쯤 완전히 껐다고 밝혔다. 이날 화재로 플라스틱 재생공장을 포함한 총 3개 업체 8개 동이 탔지만 다행히 인명 피해는 발생하지 않았다. 소방은 한때 관할 소방서와 인근 소방서 소방력을 모두 동원하는 대응 2단계를 발령하고, 소방청·산림청 헬기 5대를 투입하는 등 진화에 나섰다. 앞서 오후 5시 4분쯤 큰 불길을 잡은 소방은 공장 안팎에 있던 다량의 플라스틱을 뒤덮은 불을 끄는 작업을 이어왔다. 소방은 혹시 모를 불씨가 남아 있을 가능성에 대비해 현장에 머무르며 밤새 확인 작업을 이어갈 예정이다. 또 화재 면적 등 피해 규모와 화재 원인은 날이 밝는 대로 조사하기로 했다. 오세진 기자 5sjin@seoul.co.kr
  • 김해 조선기자재 공장 화재, 초진…검은 연기는 계속 발생

    김해 조선기자재 공장 화재, 초진…검은 연기는 계속 발생

    26일 경남 김해시 한림면에 있는 조선기자재 관련 공장 화재가 발생 3시간 만에 큰 불길을 잡았다. 소방당국에 따르면 이날 오후 2시 10분쯤 조선배관기기 제조공장 컨테이너에서 발생한 불은 인근 플라스틱 재생업체로 번지는 등 3개 업체 8개 동으로 확산됐다. 소방당국은 ‘대응 2단계’를 발령하면서 담당 소방서와 인근 소방서의 소방력을 모두 동원해 진화에 나섰다. 산림청 소속 헬기 5대, 소방차량 등 각종 장비 49대, 인력 100여명가량이 투입돼 진화 작업에 나서 오후 5시 4분쯤에는 큰 불길이 잡혔다. 이에 소방당국은 대응 단계를 ‘1단계’로 하향 조정했다. 현재까지 인명피해는 보고되지 않았지만 공장 주변에는 여전히 검은 연기가 발생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김해시는 오후 4시 20분쯤 “공장 화재 사고 발생으로 인근 주민은 외출을 자제하는 등 안전사고 발생에 유의 바란다”는 문자 메시지를 발송했다. 소방당국은 완진까지는 시간이 더 걸릴 것으로 관측하고 있다. 소방 관계자는 “오후 5시 4분께 초진이 이뤄졌지만 공장 안에 있는 플라스틱 가연성 물질이 많아 아직도 연기가 지속되는 등 완전 진화까지는 시간이 더 걸릴 것으로 예상한다”고 말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속보] 김해 조선기자재 공장서 불 ‘대응 2단계’…인근 재생업체로 확산

    26일 경남 김해시 한림면에 있는 조선기자재 공장에서 큰불이 나 진화 중이다. 소방당국에 따르면 이날 오후 2시 10분쯤 발생한 불은 인근에 있던 플라스틱 재생업체로 옮겨 해당 업체 건물 3개 동으로 확산됐다. 소방당국은 담당 소방서와 인근 소방서의 인력을 모두 동원하는 대응 2단계를 발령했다. 현재 소방청과 산림청 소속 헬기 5대, 소방차량 등 각종 장비 49대, 인력 100여 명가량을 동원해 불길이 더 번지는 것을 막고 있다. 현재까지 인명피해는 보고되지 않았지만, 오후 4시 30분 현재도 검은 연기가 계속 피어오르고 있다. 소방 관계자는 “공장 안에 플라스틱 가연성 물질이 많아 진화에 다소 시간이 걸릴 것으로 예상한다”고 말했다. 김해시는 오후 4시 20분쯤 “공장화재 사고 발생으로 인근 주민은 외출을 자제하는 등 안전사고 발생에 유의 바란다”는 문자 메시지를 발송하기도 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아픈 새끼코끼리에게 돌 던진 주민, 어미 코끼리 공격받아 숨져

    아픈 새끼코끼리에게 돌 던진 주민, 어미 코끼리 공격받아 숨져

    인도 남성이 새끼 코끼리에게 돌을 던졌다가, 성난 어미 코끼리의 공격을 받고 숨지는 사건이 발생했다. 18일 영국 일간 데일리메일은 인도의 한 마을에서 샤일린 마하토(27)라는 남성이 코끼리에게 밟혀 숨졌다고 보도했다. 마을 주민들이 촬영한 영상에는 몸을 제대로 가누지 못하고 누워 있는 새끼 코끼리와 그런 새끼를 돌보는 어미 코끼리의 모습이 담겼다. 새끼는 어딘가 아픈지 일어서지 못하고 있고, 어미 코끼리는 새끼를 일으키기 위해 안간힘을 쓰고 있다. 마을 주민들은 두 코끼리의 모습을 옆에서 촬영하며 구경한다. 영상에는 담기지 않았지만, 당시 마을 주민들은 코끼리들을 마을에서 내쫓기 위해 돌을 던진 것으로 전해졌다. 새끼가 아파서 일어나지 못하는 와중에 주민들이 돌을 던지자, 결국 성난 어미 코끼리는 마을 주민들에게 달려들었다. 그리고 주민 중 한 명이었던 샤일린 마하토는 어미 코끼리에게 밟혀 목숨을 잃었다. 이후 동요한 코끼리들이 마을로 모여들었고, 약 10마리의 코끼리 떼가 마을에 나타나 긴장 상태가 이어졌다. 산림 경비대원들은 마을을 봉쇄하고 일반인의 출입을 금지했다. 당국은 “코끼리를 예의주시하고 있으며, 흥분한 코끼리가 진정될 때까지 자연 서식지로 돌려보내지 못하기 때문에 상황을 지켜봐야 할 것”이라고 전했다. 사진·영상=데일리메일/유튜브 김민지 기자 mingk@seoul.co.kr
  • [이소영의 도시식물 탐색] 아카시아와 아까시나무

    [이소영의 도시식물 탐색] 아카시아와 아까시나무

    어릴 적 우리 집 뒤엔 관악산이 있었고 주말이면 아버지는 어린 나를 데리고 산에 올랐다. 너무 어릴 때의 기억이라 그저 아버지와 관악산에 자주 갔었다는 것과 아버지와 손을 잡고 내려오던 산에선 향기로운 꽃향이 났었다는 것, 그 산에는 동그란 잎이 여러 개 달린 가지의 나무가 많았다는 기억만이 어렴풋이 머릿속에 남아 있다. 초등학교 때 이사 가기 전까지 종종 우리 가족은 산에 올랐고, 부모님은 내가 기억하는 그 나무를 아카시아라고 가르쳐 주었다. 우리가 먹는 꿀이 바로 이 아카시아로부터 나는 것이라는 것까지도. 그때 왜 그렇게 산에 아카시아가 많은지 궁금했지만 굳이 묻지는 않았다. 그저 아주 오래전부터 이곳에 살던 것이겠지. 생물 존재의 이유를 찾는 것은 의미 없다 생각했다. 아카시아 이름에 관한 의문도 품지 않았다. 그러나 대학에 진학해 수목학 수업을 들으며 1900년대 초에 도입돼 1970년대까지 전쟁이 끝나 황폐해진 산을 복구하기 위해 자라는 속도가 빠른 아카시아를 도심의 산에 심었다는 것을 알게 됐다. 무엇보다 그 나무의 이름이 내가 부르던 아카시아가 아닌 아까시나무라는 것은 꽤나 충격이었다.아까시나무. 관악산을 뒤덮고 있던 향기로운 그 꽃향의 나무는 아까시나무였고 아카시아는 전혀 다른 식물이었다. 둘 다 콩과이긴 하지만 우리 산에 많은 아까시나무는 북아메리카 원산의 흰 꽃을 피우는 식물이고, 아카시아는 호주와 아프리카 원산의 노란 방울 모양의 꽃이 핀다. 요즘 플라워 디자인용 절화로 많이 이용하는 미모사나무가 바로 아카시아속 식물 중 하나다. 우리나라에서 이름부터 잘못 불린 아까시나무는 1891년 우리나라에 처음 들어와 100년이 넘는 지금까지 많은 오해와 편견 속에 지내왔다. 해방 이후 산에 나무가 없어 흙만 보여 붉은 산이라 불리던 우리나라의 산에 1970년대까지 생장 속도가 빠른 이들을 식재해 왔으나 1980년대 이후에 일제의 잔재라거나, 다른 식물의 생육을 방해한다거나, 뿌리가 관을 뚫고 들어간다는 등의 잘못된 이론으로 한동안 우리 숲에 유해한 나무로 인식돼 왔다. 오해를 풀자면, 이들은 일제 식민지 정신을 새기기 위해 심어진 식물도, 일본 원산의 식물도 아니다. 북아메리카 원산으로 세계적으로 이미 관상용이나 사방 조림용으로 많이 식재되던 종이다.그리고 햇빛을 좋아해 이미 숲을 이룬 곳은 들어가지 못하고, 콩과 식물에 있는 뿌리혹박테리아가 땅에 질소를 공급해 땅을 비옥하게 만들어 다른 나무의 생육을 방해한다는 건 틀린 이야기이고, 뿌리가 땅속으로 얕게 퍼져나가는 형태라 묘지의 관 깊이까지 들어가지 못하기 때문에 관을 뚫는다는 것도 걱정할 필요가 없다. 오히려 뿌리가 왕성하게 자라 토양을 잡아주면서 산사태를 막아준다. 게다가 이들은 꿀을 만들어 주는 대표적인 밀원식물이다. 우리나라 꿀의 80%가 아까시나무 꿀인데, 그동안의 오해로 아까시나무 개체수가 줄면서 우리나라 양봉업계에 위기가 불기도 했다. 이러한 사실을 깨닫고 산림청은 2016년부터 아까시나무 조림 사업을 다시 시작했고, 이들 기능성을 사람들에게 알리는 데에도 애쓰고 있다. 불과 수십년 만에 ‘우리 강산 푸르게 푸르게’를 실현시킨 우리나라 곳곳의 아까시나무, 그 외의 또 다른 식물들, 산림 인재와 기술 등을 바탕으로 우리는 이제 한국을 넘어 세계 곳곳에 나무를 심고 있다. 몽골, 중국, 카자흐스탄 등 세계의 산림 관계자들이 우리나라에 와 사막과 도시를 숲으로 만들 기술을 배우고자 하고, 우리는 북한과 협력해 북한 산림을 푸르게 만들 계획도 갖고 있다. 격년 주기로 아시아·태평양 지역의 산림 관계자들이 모여 산림 과제와 해결 방안을 도모하는 회의인 아태산림주간이 올해 우리나라에서 열린다는 건 그래서 더 의미가 있을지도 모르겠다. 지난주 이 회의에서 진행할 세밀화 강의를 위해 들렀던 산림청에서 직원 중 한 분이 몽골 사막 조림 사업 이야기를 하며 “우리가 당연히 해야 하는 일이기 때문에 하는 것”이라 했던 게 기억에 남는다. 식물, 동물과 같이 살아 있는 생물을 다루는 일이란 국경을 넘어야 한다. 우리가 할 수 있는 일로 우리와 이어진 어느 땅이 푸르러진다면 그보다 더 값진 일이 있을까. 먼 훗날 사막에서 숲으로 변할 몽골에서, 미래의 어느 아이가 이 숲의 나무는 언제 누가 심었는지 궁금해한다면 좋겠다. 그러면 누군가 아이에게 먼 옛날 어느 먼 곳의 사람들이 이곳에 와 나무를 심어 주었다고 이야기하겠지. 지금 우리가 보는 저 산의 아까시나무도 수십년 전 누군가 심은 수고와 희망의 씨앗이었음을 우리 모두 기억했으면 한다.
  • 경기도, 한반도 평화프로세스 물꼬 튼다...남북협력사업 지속 추진

    경기도, 한반도 평화프로세스 물꼬 튼다...남북협력사업 지속 추진

    경기도는 지난 2월 베트남에서 열린 북미 정상회담 이후 교착국면에 접어든 한반도 평화프로세스의 물꼬를 트기 위해 남북평화협력사업을 지속해서 추진하고 있다고 22일 밝혔다. 이화영 평화부지사는 이날 도청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대외적 상황과 남북관계의 굴곡에도 접경지역을 품고 있는 전국 최대 광역자치단체로서 남북교류협력을 지속 추진해오고 있다”고 밝히고 경기도가 추진 중인 평화협력사업과 향후 추진계획을 소개했다. 도가 추진 중인 평화협력사업은 ▲북한 평안남도 일대 밀가루 및 묘목 지원 ▲‘평화를 위한 아시아 국제배구대회’ 참가 ▲‘2019 아시아 태평양의 평화번영을 위한 국제대회’ 필리핀 공동개최 ▲평양공동선언 1주년 기념행사 DMZ 개최(가칭 DMZ평화페스티벌) ▲개성 수학여행 등 도민 차원의 상호교류 실현 등 5개 부문이다. 먼저 이달 중에 북한 평안남도 일대에 10억원 상당의 밀가루 1615t과 산림복구를 위한 5억원 상당의 묘목 11만 그루 지원을 진행 중이다. 북측 민족화해협의회의 인도적 물품 지원요청에 따른 조치다. 지원 물품은 현재 중국 단둥에서 신의주로 순차적으로 전달되고 있으며 북측 관계자와 협의해 밀가루 등을 추가 지원하는 방안도 추진할 계획이다. 도는 인도네시아 국가 체육위원회와 공동으로 ‘한반도 평화를 위한 아시아 국제배구대회’를 개최할 예정이다. 대회는 다음 달 21일부터 26일까지 6일간 인도네시아 자카르타에서 열리며 북한, 베트남, 인도네시아 등 4개국이 참가한다. 도는 남녀선수단을 포함해 40여명의 대표단을 파견할 계획이다. 이밖에 오는 7월에는 북측 조선아태평화위원회, 필리핀 전국언론인협회, 아태평화교류협회 등과 공동으로 필리핀에서 ‘2019 아시아 태평양의 평화번영을 위한 국제대회’ 개최를 추진하고 있다. 앞서 도는 지난해 11월 ‘아시아 태평양의 평화번영을 위한 국제대회’를 성공적으로 개최해 전국 광역자치단체 최초로 북측대표단의 경기도 방문 성과를 내고 지자체 남북교류협력의 계기를 마련했다는 평가를 받았다. 도는 올해도 필리핀에서 열리는 대회의 성공적 개최를 통해 북측과 심도 있는 평화협력사업 추진 방안을 논의할 계획이다. 오는 9월에는 평양 공동선언 1주년을 기념해 DMZ 일원에서 학술 분야에서부터 문화, 예술, 공연을 아우르는 종합축제를 열기로 했다. DMZ 포럼, 세계생태평화축제, Live in DMZ, DMZ 콘서트 등을 선보일 예정이다. 도는 대규모 행사의 성공적인 개최를 위해 정동채 전 문화관광부 장관을 중심으로 문화·예술 분야 인사가 참여하는 ‘9·19 1주년 기념행사(가칭 DMZ 평화페스티벌)조직위원회’를 꾸려 운영할 방침이다. 앞서 도가 추진해온 평양냉면으로 유명한 북한 옥류관 음식점 도내 유치, 파주 개성 마라톤 등 이미 북측과 합의한 사항의 추진 여부에 대해선 북미, 남북 관계 개선에 따라 신속하게 이뤄질 수 있도록 논의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 부지사는 “인도적 지원에서부터 문화·체육·학술에 이르는 평화협력사업을 통해 조성되는 남북평화협력 분위기가 한반도에 확산하고 나아가 전 세계로 알려지기를 기대한다. 한반도 평화와 번영을 위한 경기도의 노력에 도민과 국민 여러분의 많은 관심과 응원을 부탁한다”고 말했다. 김병철 기자 kbchul@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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