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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긴급진단 살충제 달걀 파동] 이익에 눈먼 농가·경고 귀막은 정부… 예고된 ‘에그포비아’

    [긴급진단 살충제 달걀 파동] 이익에 눈먼 농가·경고 귀막은 정부… 예고된 ‘에그포비아’

    지난 14일 농림축산식품부의 한밤중 발표로 시작된 ‘살충제 달걀’ 파동이 일주일 내내 온 나라를 강타했다. ‘국민 메뉴’였던 달걀은 순식간에 ‘공포 메뉴’가 됐다. 이번 파동이 남긴 문제점을 4회에 걸쳐 짚어 본다.살충제 달걀 파동은 이익에 눈먼 농가의 먹거리 안전 불감증과 정부의 안이한 대응이 가져온 ‘예고된 에그포비아(달걀 공포증)’라고 할 수 있다. 농장주는 달걀 생산량을 늘리는 데 급급해 살충제를 무차별적으로 뿌려 댔고, 정부는 잇단 경고음에 귀를 막았다. 특히 살충제 성분이 기준치를 초과해 ‘부적합’ 판정을 받은 친환경 인증 농가의 비율이 4.5%(683곳 중 31곳)로, 일반 농가의 3.2%(556곳 중 18곳)보다 높다는 데 주목할 필요가 있다. 살충제 사용 자체가 금지된 친환경 무항생제 달걀은 일반 달걀보다 최대 2배 높은 가격에 팔리고 있다. 생산량이 늘면 수익도 커질 수밖에 없다. 식품의약품안전처 관계자는 “수익성 때문에 살충제의 유혹에서 벗어나지 못한 것 아니냐는 의구심이 든다”며 “사용 허가된 살충제보다 사용 금지된 살충제를 사용한 것도 효과 때문으로 보인다”고 지적했다.심지어는 약 40년 전 국내 사용이 금지된 농약 디클로로디페닐트리클로로에탄(DDT)이 경북 지역 친환경 농장 2곳에서 검출된 사실이 20일 확인됐다. DDT는 몸에 들어오면 물질이 절반으로 줄어드는 데 걸리는 반감기가 최대 24년인 맹독성 물질이다. 다만 정부는 두 농장에서 검출된 DDT 양이 잔류 허용 기준치(0.1 ㎎/㎏)를 넘지 않고 자연에서 흡수될 수 있는 정도여서 일반 달걀 유통을 허용했다고 밝혔다. 전체 농가의 55.1%가 친환경 인증을 받을 정도로 ‘낮은 진입 문턱’, 친환경 농장이 인증 기준을 위반해도 1년만 지나면 재인증을 받을 수 있는 ‘솜방망이 규제’ 등도 문제점으로 지목된다. 정부가 산란계(알 낳는 닭) 농장에 대해 본격적인 조사를 벌인 것은 사실상 이번이 처음이다. 달걀은 신선식품으로 유통과 소비가 빠르다. 이 때문에 이번 조사 전까지 살충제에 오염된 달걀이 얼마나 소비됐는지 추정 또는 파악 자체가 불가능한 실정이다. 사태를 조기 진화할 기회는 있었다. 하지만 그 기회조차 정부 스스로 차 버렸다. 농식품부는 지난해 8월 사용 금지된 살충제인 ‘피프로닐’ 문제가 불거지자 전체 농장의 4%에 불과한 60곳에 대해서만 검사를 실시했다. 국회(지난해 10월)와 시민단체(올 4월)가 잇달아 문제 제기를 해도 정부는 꿈쩍도 하지 않았다. 유럽 등 해외에서 논란이 일 때마다 정부는 “국내 달걀은 안전하다”는 말만 되풀이했다. 이런 행태는 살충제 달걀 파동이 터진 뒤에도 조금도 개선되지 않았다. 엉터리 정보와 통계를 쏟아 내고는 주워 담느라 허둥지둥할 뿐이었다. 심지어 신뢰성이 의심돼 재검사가 이뤄진 농장 2곳에서 살충제가 검출돼 ‘적격’이 ‘부적격’으로 번복되기도 했다. 급기야 문재인 대통령까지 직접 나서 “범정부적으로 대처하라”고 지시하기에 이르렀다. 현재 달걀은 농장(생산)에 있을 때까지는 농식품부가, 농장을 떠나면(유통) 식약처가 맡는 이원화 관리 체계다. 그러다 보니 두 부처는 서로 책임을 전가했고, 정보 공유가 안 돼 혼선을 자초하기도 했다. 한 지자체 관계자는 “중앙정부와 지방정부 간의 엇박자가 이번에도 여실히 드러났다”면서 “가습기 살균제나 메르스(중동호흡기증후군) 등 매번 유사한 사태가 벌어져도 나아지는 게 없다”고 탄식했다. 서울 장세훈 기자 shjang@seoul.co.kr 세종 오달란 기자 dallan@seoul.co.kr
  • [단독] “매일 환기하고 물 청소…5년간 닭 진드기 없어”

    [단독] “매일 환기하고 물 청소…5년간 닭 진드기 없어”

    닭 7만 마리 밀집 사육 농장…현대식 닭장에 주 2회 소독 깨끗한 환경에 AI도 비껴가…고비용 방사농장 대안 될 수도 지난 17일 인천 강화군의 산란계(알 낳는 닭) 농장인 방글농장. 양계장은 7만 마리의 닭을 키우는 전형적인 ‘밀집 사육’ 농장이었다. 닭들은 A4용지(0.06㎡) 크기의 닭장(케이지) 안에 6~7마리가 빼곡히 들어 있었다. 그런데도 퀴퀴한 냄새는 그렇게 심하지 않았다.워낙 공간이 좁다 보니 닭들이 흙을 몸에 끼얹어 진드기(일명 와구모)를 떨어내는 ‘흙목욕’을 하는 것은 불가능했다. 닭 진드기도 살충제로 제거할 수밖에 없는 환경이었다. 그러나 농가 주인 이태종(59)씨는 “4년 전 닭장을 현대식으로 전환하면서 진드기가 아예 생기지 않게 돼 살충제를 쓰지 않는다”고 말했다. 이씨는 진드기가 주로 기생하는 닭장 옆 틈새에 손가락을 집어넣은 뒤 손에 묻은 것을 보여 줬다. 진드기는 찾아볼 수 없었다. 비결은 바로 ‘청결’이었다. 매일 환기를 시키고, 물로 세척하고, 일주일에 두 번 소독약(바이엘 ‘버콘에스’)을 뿌리는 것이 전부였다. 이씨는 “물을 싫어하는 진드기가 살 수 없는 환경을 만들어 주면 된다”며 “단순하고 원초적이지만 근원적인 해법”이라고 말했다. 이 농장은 지난 15일과 17일 두 차례에 걸친 달걀 성분검사 결과 모두 합격 판정을 받았다. 앞서 조류인플루엔자(AI) 파동도 모두 피해 갔다. 이씨의 사례에서 보듯 밀집 사육 농장이라도 시설만 깨끗하게 유지하면 살충제 달걀을 예방할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박용호 서울대 수의과대학 교수는 20일 “양계장을 다 지은 다음에 ‘식품안전관리인증기준’(HACCP) 인증을 받고 있고 관리까지 허술하니 문제가 되는 것”이라며 “외국처럼 인증 제도를 설계 단계부터 적용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러나 정부의 지원은 미미한 실정이다. 축사시설 현대화 사업에서 정부의 보조금은 현재 10%에 불과한 수준이며 이조차 해마다 줄고 있다. 경기 양주에서 산란계 농장을 운영하는 송모씨는 “내년부터 보조금이 없어지고 융자로만 가능하다고 들었다”면서 “살충제 달걀을 막으려면 정부의 지원 확대가 절실하다”고 말했다. 이와 함께 닭을 평지에 풀어놓고 키우는 ‘방사’ 형태의 농장도 살충제 달걀 파동의 후속 대책으로 주목받고 있다. 앞서 농림축산식품부는 “평사가 있는 선진국형 친환경 동물복지 농장 시스템으로 전환하겠다”고 밝혔다. 하지만 1200개가 넘는 전국의 모든 양계장을 전부 방사 형태로 전환하는 건 현실적이지 않다는 시각이 지배적이다. 대한양계협회에 따르면 방사 형태로 전환할 경우 생산량이 현재의 약 8~12%까지 줄어든다고 한다. 나머지 90%는 수입에 의존할 수밖에 없다. 또 방사형 축사에서는 사람이 직접 알을 주워야 해 인건비가 더 든다. 이로 인해 달걀값 상승도 불가피하다. 농장 면적 역시 적어도 8배는 더 넓어져야 하기 때문에 농민들의 부담은 커질 수밖에 없다. 글 사진 김헌주 기자 dream@seoul.co.kr
  • “살충제 계란 한국인에 더 해롭다”…식약처, 내일 위해평가 발표

    “살충제 계란 한국인에 더 해롭다”…식약처, 내일 위해평가 발표

    계란에서 나온 살충제 ‘피프로닐’ 성분이 인체 내로 침투하면 한국인 등의 동아시아인에게 더 해로울 수 있다는 의견이 나왔다.유전체 정보를 이용한 ‘맞춤 의학’ 전문가인 서울대 의대 정보의학교실 김주한 교수는 자신의 페이스북에 피프로닐 성분이 인체 내에 들어갔을 때 결합하는 수용체를 세계적으로 공개된 2504명의 빅데이터를 비교해 분석한 결과, 이같이 나타났다고 20일 밝혔다. 김 교수는 같은 양의 피프로닐이 인체에 침투했을 때 한국인이 다른 인종보다 평균치에서 벗어나는 ‘취약 유전자 변이’를 가진 경우가 더 많다고 설명했다. 실제 분석결과 한국인은 피프로닐에 대한 취약 위험도가 북미인보다 약 1.3배, 아프리카인보다 약 2.5배, 서남아시아인보다 약 10배가량 높았다는 게 김 교수의 주장이다. 동물의 기생충 치료에 사용되는 피프로닐은 체내에 침투하면 신경전달물질(GABA) 수용체와 결합함으로써 중추신경계에 작용해 신경을 흥분시켜 죽게 한다. 이 약물은 사람의 옴 치료에도 사용되는데, 같은 방식으로 신경독성 등의 부작용을 일으킬 수 있다. 미국과 유럽 등에서는 이미 사용이 금지된 약품이다. 식품의약품안전처는 ‘살충제 계란’의 인체 위해평가 결과와 부적합 판정 계란 수거·폐기 현황을 21일 오후 발표한다. 위해평가는 피프로닐, 비펜트린, 플루페녹수론, 에톡사졸, 피리다벤 등 계란에서 검출된 살충제 5종에 대해 실시된다. 식약처는 농가에서 검출된 살충제 용량과 한국인의 연령별 계란 섭취량 등을 고려해 실제 인체에 얼마나 영향을 끼칠 수 있는지를 평가 중이다. 앞서 피프로닐이 검출된 네덜란드, 벨기에, 독일산 계란으로 만든 가공식품에 대한 피프로닐 독성 평가에서는 “건강에 문제가 없는 정도”라는 결과가 나왔다. 18일 마무리된 산란계 전수조사에 따라 전국에서는 부적합 판정을 받은 49곳 농장에서 유통된 계란을 추적해 회수·폐기하는 작업이 진행되고 있다. 식약처는 농장과 계란 수집판매업소, 마트, 음식점 등에서의 폐기량을 전국적으로 집계해 발표한다. 농식품부와 식약처는 현재 420개 농장에서 지방자치단체의 일반 농장 전수검사 당시 검사 항목에서 빠진 일부 살충제 성분에 대해 보완조사를 하고 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정부 ‘계란 난각코드’ 허술 관리 들통…생산농장 점검기록 無

    정부 ‘계란 난각코드’ 허술 관리 들통…생산농장 점검기록 無

    소비자가 계란의 출처를 알 수 있게 해주는 ‘난각코드’가 제도시행이후 7년간 허술하게 관리된 것으로 드러났다.20일 식품의약품안전처에 따르면, 난각코드 미표시 적발 사례는 최근 2년(2015∼2016년) 동안에만 6건이 있었다. 계란을 납품받아 유통하는 업자는 계란의 생산지역과 생산자명 등을 구분할 수 있는 난각코드를 반드시 찍어야 하는데도 규정을 지키지 않은 것이다. 위반 업자는 축산물표시기준에 관한 정부 고시에 따라 1차 경고, 2차 영업정지 7일, 3차 영업정지 15일의 처분을 받는다. 지방자치단체는 식약처 지도에 따라 계란 수집판매업자를 정기적으로 점검하는데 6건은 이 과정에서 적발됐다. 이렇게 미표시 업자가 적발되고 있었으나 난각코드를 다루는 또 다른 집단인 농가를 점검했다는 기록은 없는 상태다. 정부는 2010년 난각코드를 도입하면서 표시 의무를 기본적으로 수집판매업자에게 지우되 생산과 판매를 함께 하는 농장은 난각코드를 자체적으로 찍을 수 있게 길을 터줬다. 그런데도 농가에 대한 직접 조사는 사실상 이뤄지지 않은 것이다. 그 결과로 18일에 마무리된 산란계 농장 전수조사에서는 난각코드를 아예 찍지 않은 농장들이 여럿 나왔다. 정부는 이들 농가가 무슨 이유로 규정을 어겼는지 파악하기로 했으나, 지금까지 얼마나 많은 계란이 엉터리로 출시됐는지 확인하기는 어려운 상태여서 이와 관련한 소비자들의 불안은 쉽게 사그라지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18일 정부 합동브리핑에서 난각코드 관리의 책임이 어느 부처냐는 기자들의 질문이 쏟아지자 정부는 “지방자치단체가 현장 관리에 소홀했던 것 같다”며 지자체로 화살을 돌리기도 했다. 정부는 허술한 관리가 도마 위에 오르자 뒤늦게 제도 개선에 나섰다. 일단은 표기를 수집판매업자가 일괄 책임지고 하도록 하고, 향후 식용란 선별포장업이 신설되면 작업장에서 난각코드도 관리하겠다는 것이다. 식용란 선별포장업은 유통단계에서 소비자들이 안전한 계란을 안심하고 살 수 있게 계란을 검사·선별, 포장하는 등의 일을 전문적으로 처리하는 업종으로, 지난해 12월 관련법이 발의된 상태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정부, 살충제 계란 번호 또 오류…전수조사서 살충제 항목 누락해 보완조사(종합)

    정부, 살충제 계란 번호 또 오류…전수조사서 살충제 항목 누락해 보완조사(종합)

    ‘살충제 계란’ 파문이 확산되는 가운데 정부가 살충제 계란에 표시되는 난각코드를 또 잘못 발표했다. 지자체의 일반농장 전수검사에서는 식약처가 규정한 살충제 27종 중 일부 항목이 누락돼 보완 조사를 실시한다.국민 먹거리의 안전을 지켜야 하는 정부가 계속되는 오류와 실수로 소비자들의 불안감을 키우고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농림축산식품부는 19일 피프로닐이 검출된 전남 함평군 농가명과 난각코드명을 각각 ‘나성준영’과 ‘13나성준영’으로 정정한다고 밝혔다. 농식품부는 전날 살충제 계란 전수조사 결과를 발표할 때 ‘나선준영’과 ‘13나선준영’이라고 밝혔다. 당국은 이번 사태가 불거진 첫 날부터 수차례 엉터리 통계를 내놓아 비난을 받았다. 전수조사 결과를 발표한 뒤에도 오류 정정은 계속됐다. 전날 오전 브리핑에서도 농식품부는 추가된 부적합 판정 명단을 공개하면서 강원 철원군 농가 계란의 난각코드를 ‘08NMB’라고 발표했다. ‘08LNB’를 잘못 표기한 것이었다. 충남 아산시 살충제 성분 검출 농가 난각코드를 ‘11무연’이라고 발표했지만 ‘11덕연’을 잘못 표기한 것으로 드러났다. 정부가 전국 산란계 농장을 대상으로 실시한 전수조사도 ‘부실’ 논란이 계속되고 있다. 농식품부는 이날 식품의약품안전처와 공동으로 시·도 부지사 회의를 긴급 개최해 살충제 계란 검사에 따른 후속 조치로 420개 농장에 대한 보완 조사를 하기로 했다. 지자체의 일반농장 일제 전수검사에서 식약처가 규정한 살충제 27종 중 일부 항목이 누락돼서다. 보완조사 대상은 조사가 필요한 전체 살충제에 대한 검사가 이뤄진 경북 등을 제외한 시도의 420개 농장이다. 농식품부는 “유럽에서 문제가 된 피프로닐과 가장 검출빈도가 높았던 비펜트린이 검사대상에 포함돼 안전성에 큰 문제가 없는 것으로 판단되지만 국민들의 불안감을 감안해 보완 조사를 하기로 했다”고 설명했다. 이번 전수검사에서 부적합 판정을 받은 49건 중 피프로닐과 비펜트린이 45건을 차지한다.한편 각 시·도지사는 부적합 판정을 받은 관할 지역 농장에 대한 지도·감독을 철저히 하고, 적합 판정을 받을 때까지 일일 단위로 생산되는 계란에 대해 검사를 실시해 안전성이 확인된 후에 유통을 허용하기로 했다. 농식품부는 이와 함께 부적합 농장의 산란 노계를 도축장으로 출하할 때에는 해당 농장 단위로 정밀검사를 해 합격한 경우에만 유통을 허용하기로 했다. 당국은 현재 식약처에서 유통 계란에 대한 추적조사를 하고 있으므로 식약처의 요청이 있으면 적극 협조해 달라고 당부하고, 식약처가 압류한 계란이 유통되지 않도록 철저히 관리해 달라고 요청했다. 식약처는 살충제 계란의 인체 위해평가 결과와 부적합 판정 계란 수거·폐기 현황을 이르면 20일 발표할 예정이다. 식약처 관계자는 연합뉴스를 통해 “농림축산식품부에서 실시한 전국 산란계 농장 살충제 검사 결과를 바탕을 위해 평가와 수거 작업이 이뤄지고 있다”며 “분석과 집계가 끝나는 대로 내일쯤 결과를 공개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위해평가는 피프로닐, 비펜트린, 플루페녹수론, 에톡사졸, 피리다벤 등 계란에서 검출된 살충제 5종에 대해 실시된다. 식약처는 국내 농가에서 검출된 살충제 최대 용량을 한국인의 연령별 계란 섭취량에 대입해 급성 독성 발생 가능성 등을 평가 중이다. 앞서 피프로닐이 검출된 네덜란드, 벨기에, 독일산 계란으로 만든 가공식품에 대한 피프로닐 독성 평가에서는 “건강에 문제가 없는 정도”라는 결과가 나왔다. 전날 마무리된 산란계 전수조사에 따라 전국에서는 부적합 판정을 받은 49곳 농장에서 유통된 계란을 회수·폐기하는 작업이 진행되고 있다. 장은석 기자 esjang@seoul.co.kr
  • ‘살충제 계란 난각코드’ 또 오류…소비자들 “정부 어떻게 믿나”

    ‘살충제 계란 난각코드’ 또 오류…소비자들 “정부 어떻게 믿나”

    ‘살충제 계란’ 파문이 확산되는 가운데 정부가 또 살충제 계란에 표시되는 난각코드를 잘못 발표했다.난각코드는 살충제가 검출된 농장의 계란 여부를 파악할 수 있는 난각코드에 오류가 있어 소비자들의 불안감이 커지고 있다. 농림축산식품부는 19일 피프로닐이 검출된 전남 함평군 농가명과 난각코드명을 각각 ‘나성준영’과 ‘13나성준영’으로 정정한다고 밝혔다. 농식품부는 전날 살충제 계란 전수조사 결과를 발표하면서 ‘나선준영’과 ‘13나선준영’이라고 밝혔다. 당국은 이번 사태가 불거진 첫 날부터 수차례 엉터리 통계를 내놓았다. 전수조사 발표 이후에도 오류 정정은 계속됐다. 전날 오전 브리핑에서도 농식품부는 추가된 부적합 판정 명단을 공개하면서 강원 철원군 농가 계란의 난각코드를 ‘08NMB’라고 발표했다. 그러나 이는 ‘08LNB’를 잘못 표기한 것이었다. 또 충남 아산시 살충제 성분 검출 농가 난각코드를 ‘11무연’이라고 발표했으나, 이는 ‘11덕연’을 잘못 표기한 것으로 나타났다. 정부가 전국 산란계 농장을 대상으로 실시한 전수조사가 ‘부실’ 논란을 낳고 있는 가운데, 발표 내용에도 오류가 반복되면서 농정 신뢰도가 갈수록 떨어지고 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살충제 계란 농장 무더기 검출…국민 1인당 연간 12.5개 먹은 셈

    살충제 계란 농장 무더기 검출…국민 1인당 연간 12.5개 먹은 셈

    살충제 계란 파동으로 소비자들의 우려가 커지는 가운데 국민 1인당 연간 약 12.5개의 살충제 계란을 먹었던 것으로 나타났다.19일 농림축산식품부에 따르면 18일까지 마무리된 정부의 전국 산란계 농장 전수조사 결과 계란에서 살충제 성분이 검출돼 부적합 판정을 받은 농장은 49곳이다. 이 농장들에서 생산·유통한 계란은 연간 6억 2451만 5000개에 이른다. 지난해 기준 연간 계란 생산·유통물량 135억5천600만개의 약 4.6%에 해당한다. 우리나라 인구를 약 5000만명으로 계산하면 국민 1인당 연평균 12.5개의 ‘살충제 계란’을 먹은 셈이다. 하지만 이는 18일까지 마무리된 정부의 전국 산란계 농장에 대한 전수조사 결과 확인된 ‘살충제 계란’ 검출 농장수와 농장별 생산량을 바탕으로 추산한 수치여서 전수조사 결과에 오류가 있다면 더 늘어날 수도 있다. 보다 큰 문제는 피프로닐과 비펜트린 등 이번에 문제가 된 살충제 성분 검사가 사실상 올해부터 시행됐기 때문에 그동안 얼마나 오랫동안 소비자들이 ‘살충제 계란’을 먹어왔는 지 파악하기조차 어렵다는 점이다. 특히 성인보다 독성 물질에 취약한 어린아이들이 밥반찬 등으로 계란찜, 계란말이, 계란후라이, 삶은 계란 등을 즐겨먹는 점을 고려하면 ‘살충제 계란’으로 인한 피해는 더 심각할 수 있다. 세계보건기구(WHO) 등에 따르면 벌레의 중추신경계를 파괴하는 살충제인 피프로닐은 사람이 흡입하거나 섭취할 경우 두통이나 감각이상, 장기손상 등을 일으킬 수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닭 진드기 퇴치용 살충제인 비펜트린은 미국 환경보호청(EFA)에서 발암 물질로 분류하고 있다. 더욱이 이번 조사 결과 이마트, 홈플러스, 롯데마트 등 유통시장 점유율이 높은 대형마트에서도 모두 살충제 성분이 검출된 계란을 납품받아 유통해온 것으로 드러나 국민 상당수가 ‘살충제 계란’에 노출됐을 가능성이 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살충제 계란 파동, 안심 계란은?…“유기축산 농가 계란, 살충제 오염 없어”

    살충제 계란 파동, 안심 계란은?…“유기축산 농가 계란, 살충제 오염 없어”

    ‘살충제 계란’ 파동으로 소비자들의 불안감이 커지면서 안전한 계란은 어디 있는지 관심이 쏠리고 있다.친환경 인증을 받은 농가에서 생산한 계란에서 살충제 성분이 잇따라 검출되면서 믿고 먹을 수 있는 계란을 찾기 힘든 상황이다. 소비자단체는 ‘유기축산’ 농가의 계란을 사는 것이 상대적으로 안전하다고 조언한다. 19일 농림축산식품부에 따르면 전국 산란계 농가 전수조사 결과 유기축산 농가에서 생산된 계란 가운데 살충제에 오염된 것은 하나도 없었다. 국내 산란계 농가는 친환경 인증 정도에 따라 기준치 이하 살충제를 쓸 수 있는 일반농가와 살충제 사용이 금지되는 친환경 농가로 나뉜다. 친환경 농가는 무항생제 사료를 사용하며 철재 우리(케이지)에서 사육할 수 있는 무항생제 농가와 농약과 화학비료 없이 재배한 유기 사료를 먹인다. 철재 우리에서 키우는 것이 금지된 유기축산 농가로 구분된다. 유기축산 농가에서는 닭이 좀 더 넓은 공간에서 활동하면서 흙에 몸을 문지르거나 발로 몸에 흙을 뿌려 진드기나 이를 제거하기 때문에 이번에 문제 된 살충제를 쓸 필요가 없다. 하지만 유기축산 농가는 경기 여주의 에덴농장 등 전국에 14곳에 불과하고, 계란 생산량도 적다. 이 때문에 유기축산 농가에서 생산된 계란은 가격이 무항생제 계란이나 일반 계란보다 2∼3배나 비싸다. 소비자가 인터넷에서 유기축산 농가와 직거래도 할 수 있다. 그렇지만 일반적으로 소량 판매를 하지 않는 경우가 많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사설] “차라리 브리핑 말라”는 핀잔이나 듣는 식약처장

    이야말로 사면초가다. 국내 산란계 농장 1239곳을 전수조사했더니 살충제 달걀 농가는 49곳으로 확인됐다. 어제 농림축산식품부의 발표가 그렇다. 그런데 허겁지겁 전수조사한 결과치를 과연 국민이 얼마나 신뢰할 수 있을지 의문이다. 정부 발표에도 달걀 공포는 쉽게 수그러들 것 같지 않다. 당국의 자업자득이다. 농식품부는 농가들에 검사받을 달걀을 알아서 준비하라며 사실상 빠져나갈 구멍을 뚫어 주기도 했다. 먹지 말라는 달걀만 피하면 안전할지 정부의 말을 못 믿겠다는 걱정이 쏟아진다. 더 기가 찰 노릇은 먹거리 안전을 책임질 식품의약품안전처장이 국민 불안에 기름을 붓는다는 사실이다. 류영진 식약처장의 대응을 보자면 공직자의 자질에 근원적 회의가 든다. 그제 국정 현안 회의에서 이낙연 국무총리는 류 처장에게 시중 유통 계란의 안전성에 관해 이것저것 물었다. 상당수 질문에 답을 못하자 이 총리는 “제대로 답변 못할 거면 언론 브리핑을 하지 마라”고까지 했다. 오죽했으면 면전에서 그런 핀잔을 했을지 한심하다. 정부 불신을 눈덩이처럼 키운 데는 류 처장의 경솔한 처사가 결정적이었다. 유럽의 살충제 달걀 파동에 께름칙했던 국민들은 기자간담회에서 “국내산 달걀을 모니터링하고 있으니 안심하라”는 그의 말을 믿었다. 일부 달걀을 자체 조사했다고는 하지만, 식약처장이라는 사람이 한 치 앞도 내다보지 못해 그런 물정 모르는 대응을 했는지 지금 따져 봐도 납득이 되지 않는다. 취임한 지 한 달밖에 안 됐다는 것은 핑계가 못 된다. 밤잠을 안 자더라도 업무 파악을 해야 도리다. 그렇건만 국회에 나가서도 기본 답변을 못해 의원들의 무차별 공격을 받았다. 그제 국회 농림축산식품해양수산위원회에는 아예 출석도 하지 않았다. 현안을 깨알같이 파악해도 지금은 뒷수습이 난망한 현실이다. 류 처장이 국민 건강을 책임질 수 있다는 믿음이 손톱만큼도 들지 않으니 심각한 문제다. 류 처장의 이력이 새삼 도마에 올라 시끄럽다. 대한약사회 부회장 출신으로 18·19대 대선에서 더불어민주당 정책위원회 부의장으로 문재인 대통령을 도왔다. 약국을 운영한 이력 말고는 식의약품에 전문 지식이 태부족이어서 임명 때부터 ‘코드 인사’ 구설이 무성했다. 야당이 한목소리로 류 처장의 자진 사퇴를 압박하고 있다. 식약처의 수장이 한시라도 공백이어서는 안 될 위중한 상황이다. 그럼에도 야당의 주장을 억지소리로 치부할 국민은 지금 많지 않을 듯싶다.
  • 합격 농장→ 불합격으로… 지자체 관할 500여곳은 손도 못대

    합격 농장→ 불합격으로… 지자체 관할 500여곳은 손도 못대

    농관원 직원들 양심고백… 121곳 재조사 정부가 ‘살충제 달걀’ 조사 신뢰성이 의심스러운 농장을 다시 검사한 결과 2곳의 친환경 농장에서 살충제가 검출됐다. 충남 천안의 윤모씨 농장에서는 금지 살충제인 피프로닐이, 인천 강화의 씨케이파머스에서는 기준치를 넘은 비펜트린이 나왔다. 재검사를 하지 않았더라면 안전한 달걀로 둔갑해 밥상에 오를 수 있었다는 얘기다. 정부의 재검사가 일단락됐지만 소비자 불안을 없애기엔 부족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재검사 농장이 전체 조사 대상의 10%에 못 미치는 데다 500개가 넘는 일반 농가는 재검사 대상에서 아예 제외됐기 때문이다.농림축산식품부는 18일 전수조사 결과를 발표하면서 121개 농장에 대한 재검사 내용도 같이 공개했다. 농식품부는 전날 서울신문이 일부 농가의 시료 채취가 규정대로 이뤄지지 않았다고 지적하자 부랴부랴 표본 재추출에 나섰다. 농식품부는 언론이 문제를 제기한 지역 농가를 중심으로 ‘스폿 체크’를 해서 재검사 대상을 선정했다고 밝혔다. 전수조사를 진행한 농식품부 산하기관인 국립농산물품질관리원은 직원들을 대상으로 ‘양심 고백’을 받았다.문제는 재검사 농가 수가 전수조사 대상인 1239개 산란계(알 낳는 닭) 농가의 9.8%에 그친다는 점이다. 농관원은 친환경 인증을 받은 683개 농장에 대해서만 재검사 여부를 결정했다. 나머지 556개 일반 농장에 대한 재검사는 검토하지 않았다. 농관원 소관이 아니라는 이유에서다. 일반 농장에 대한 조사는 광역지방자치단체인 시·도 동물위생시험소 또는 보건환경연구원에서 맡는다. 농식품부는 “일반 농장의 검사 과정에 대한 문제 제기는 없었다”고 해명했다. 그러나 익명을 요구한 양계업계 관계자는 “중앙정부가 직접 관리하는 친환경 농장 가운데 17.7%가 재검사를 받을 정도라면 지자체가 담당하는 일반 농장은 그보다 더 부실 검사가 이뤄졌을 개연성이 크다”고 말했다. 지난 16일 살충제 달걀이 검출된 경기 양주 신선2농장의 주인 임모(50)씨는 서울신문과의 인터뷰에서 “검사원한테 달걀 한 판을 미리 준비해 놓으라는 전화를 받았다”고 털어놓았다. 이 농장은 지자체가 조사한 일반 농장이다. 지자체마다 검사한 살충제 종류가 제각각이라는 지적도 제기됐다. 정부는 27종의 살충제를 검사하도록 지시했지만 강원, 인천 등 4곳은 19종만, 대전 등 3곳은 23종만 검사했다. 신종 살충제인 에톡사졸, 플루페녹수론은 아예 검사할 능력이 안 되는 지자체도 상당수로 나타났다. 결국 산란계 농가에 대한 세심한 재점검이 필요해 보인다. 통상 두 달에 거쳐 시행하는 잔류농약 성분 전수조사가 번갯불에 콩 볶듯이 3일 만에 이뤄졌기 때문이다. 금지 살충제인 피프로닐의 경우 살포한 뒤 7~10일이 지나면 닭의 몸에서 절반 이상 배출되기 때문에 재검사할 경우 최대한 빨리 시료를 채취해야 한다. 김영록 농식품부 장관은 “국민 신뢰 회복과 정확한 조사가 최우선이므로 조사 신뢰성에 문제가 제기된다면 즉시 재조사하겠다”며 “공무원의 부적절한 시료 수거 행위에 대해서도 감사를 실시해 문책하고 제도를 개선할 것”이라고 밝혔다. 세종 오달란 기자 dallan@seoul.co.kr
  • 총리로부터 “브리핑하지 말라”…질타 들은 류영진 식약처장

    총리로부터 “브리핑하지 말라”…질타 들은 류영진 식약처장

    살충제 계란 파동과 관련, 류영진 식품의약품안전처장이 취임 한 달 만에 ‘사면초가’에 몰렸다.야3당이 일제히 류 처장의 사퇴를 요구하고 나선 한편으로 이낙연 국무총리로부터는 “브리핑하지 말라”는 질타를 받기도 했다. 자유한국당과 바른정당, 국민의당 등 야 3당은 18일 일제히 “류 처장이 국민 불안을 가중하고 있다”며 자진사퇴를 강하게 압박했다. 류 처장에 대한 비난은 우선 살충제 계란 파동이 닷새째 이어져 국민들의 공분을 사고 있음에도 현안 파악도 아직 못하고 있다는 점에 맞춰져 있다. 류 처장은 지난 17일 국정현안점검조정 회의에서 이낙연 국무총리로부터 식약처의 현안 파악과 향후 준비에 대한 질문을 받았으나 상당 시간 머뭇거리며 답하지 못했다. 그러자 이 총리는 “이런 질문은 국민이 할 수도 있고 브리핑에서 나올 수도 있는데 제대로 답변 못할 거면 브리핑하지 말라”고 질책했다. 이 총리는 류 처장에게 업무를 제대로 파악한 후 기자들을 응대하고 국민에게도 소상하게 밝혀야 한다고 강조한 것으로 알려졌다. 류 처장은 ‘태도 논란’에도 휩싸여 있다. 류 처장은 지난 10일 취임후 가진 첫 기자간담회에서 “국내산 계란에서는 피프로닐이 전혀 검출된 바 없다”고 강조하면서 국내 소비자를 안심시켰지만, 닷새 만에 국내산에서 살충제가 검출됐다. 당시 농림축산식품부는 친환경 산란계 농장을 대상으로 일제 잔류 농약 검사를 하던 중이었다. 류 처장의 발언은 식약처가 자체적으로 실시한 60건의 실험 조사를 바탕으로 한 것이었으나 식품안전 수장이 문제의 심각성을 제대로 판단하지 않고 섣부르게 안전을 강조했다는 비판을 피할 수 없었다. 실제 닭 진드기 감염 비율은 94%, 산란계 농가에서 살충제를 사용하는 비율은 61%에 달한다. 8월은 진드기가 번식하는 계절이기 때문에 면밀한 조사가 필요한 상황이었다. 취임 후 첫 식품안전 이슈에 안일하게 대응한 탓에 류 처장은 16일 국회에서 열린 보건복지위원회 업무보고에서도 집중 공격을 받았다. 류 처장은 이 자리에서 10일 발언을 사과했지만, 의원들의 질문에 제대로 된 답변을 내놓지 못한 데다 취임 전 SNS상에서 이뤄진 정치인 비하 발언까지 문제가 되면서 곤란을 겪었다. 국회 농림축산식품해양수산위원회의 출석요구에 응하지 않은 것도 논란이다. 류 처장은 농해수위 소속 황주홍 의원으로부터 17일 전체회의에 출석해달라는 요청을 받았지만 수입식품안전정책국장을 대신 보내 의원들의 반발을 샀다. “17일에는 충북 오송에서 살충제 검출 계란 긴급대응본부 회의를 하고, 진천에서 현장 점검을 해야 한다”는 것이 이유였다. 이에 농해수위는 22일 류 처장을 직접 출석시켜 살충제 계란 유통 문제를 보고를 받기로 하고 출석요구 안건을 가결했다. 식약처 관계자는 “이번에 벌어진 계란 문제는 시스템 부재의 문제이지 7월에 취임한 처장 개인의 문제는 아니다”며 “최선을 다해 상황을 관리할 것”이라고 말했다. 류 처장은 국회 업무보고 이후 17일 충북 진천에서 계란 회수 상황을 점검했으며, 현재 긴급상황점검회의를 주재하는 등 유통망에서의 계란 검사·회수 업무를 지휘하고 있다. 류 처장은 대한약사회 부회장 출신이다. 18대에 이어 19대 대선에서 더불어민주당 정책위원회 부의장으로 당시 문재인 후보를 도왔다. 임명때부터 식의약품에 전문성이 부족한 ‘코드인사’ 비판을 받아왔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살충제 계란 농장 표기도 잘못…아산 부적합 농장은 ‘11덕연’

    살충제 계란 농장 표기도 잘못…아산 부적합 농장은 ‘11덕연’

    농림축산식품부와 식품의약품안전처가 시중에 유통이 불가능한 ‘살충제 달걀’을 발표하면서 일부 농장의 난각코드(달걀 껍데기에 써진 식별번호)를 잘못 표기한 것으로 드러났다. 농림부는 18일 부적합 달걀이 생산된 농장 49곳을 발표하면서 충남 아산에 있는 한 산란계 농장 식별번호를 ‘11무연’이라고 밝혔지만 실제 이 농장은 식별번호를 ‘11덕연’이라고 표기하고 있다.충남도는 이날 오전 브리핑에서 이 농장의 식별번호가 ‘11덕연’이라고 표현했다. 하지만 이날 오후 5시 30분 현재 정부의 식별번호 검색 프로그램에서 ‘11덕연’은 부적합제품이 아닌 것으로 분류된다. 이 때문에 정부 발표만 본 소비자는 실제 문제가 된 ‘11덕연’ 달걀을 섭취할 수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식별번호 ‘11무연’을 사용하는 농장은 없는 것으로 전해졌다. 충남도 관계자는 “문제가 된 달걀 식별번호는 ‘11덕연’이 맞다”며 “농장주와 직접 통화해 여러 차례 확인했다”고 말했다. 농림부 관계자는 “여러 기관을 거치다 보니 코드명이 틀릴 수 있다”며 “확인절차를 거쳐 브리핑을 통해 다시 공개하겠다”고 말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인천 산란계 농장서도 살충제 검출…껍질표시 ‘04씨케이’

    인천 산란계 농장서도 살충제 검출…껍질표시 ‘04씨케이’

    인천에서도 살충제 잔류물질 기준치를 초과한 산란계 농장이 발생했다.인천시는 18일 강화군 지역 농장 1곳에서 살충제 성분인 비펜트린이 0.0167㎎/㎏(코덱스기준0.01㎎/㎏) 검출돼 부적합 농가로 판정했다고 밝혔다. 시는 앞서 17일 인천 15개 산란계 농장 전수검사한 결과 살충제 성분이 검출된 곳은 없었다고 밝혔다. 그러나 농산물품질관리원이 친환경 인증 농장 5곳에 대해 재조사한 결과에서 부적합 농가 1곳이 발견됐다. 시는 부적합 판정 농가가 보관 중인 계란 3만 6000개의 출하를 중지시키고, 이미 유통 중인 물량 2만 1600개를 즉시 회수·폐기토록 했다. 이 농가에서 생산된 계란 껍질(난각)에 표기된 표시는 ‘04씨케이’다. 인천에서는 총 15개 농장에서 37만 1000마리의 산란계를 사육 중이다. 인천시는 시민 불안 해소를 위해 ‘난각 표시사항’과 부적합 농가 정보를 홈페이지에 공개할 방침이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살충제 계란’ 전수조사 결과 총 49곳서 검출

    ‘살충제 계란’ 전수조사 결과 총 49곳서 검출

    정부가 전국의 산란계 농장에 대해 전수조사한 결과 총 49곳에서 시중에 유통하면 안되는 ‘살충제 계란’이 검출됐다.농림축산식품부와 식품의약품안전처는 18일 오후 세종 정부청사에서 브리핑을 열고 전국 산란계 농장 1239개(친환경 농가 683개·일반농가 556개)에 대한 전수조사 결과를 밝혔다. 지난 15일부터 시작된 전수조사는 이날 오전 9시 마무리됐다. 조사 결과 총 49개 농가에서 사용이 금지되거나 기준치 이상이 검출되면 안되는 살충제 성분이 나왔다. 전체 산란계 농장의 약 4%다. 여기에는 검사 과정의 신뢰성을 두고 문제가 제기돼 재검사가 실시된 121개 농장의 검사 결과와 식약처가 수집판매업체, 집단급식소 등에서 유통 중인 제품을 수거해 검사한 결과도 모두 포함됐다. 검출 성분별로 보면 ‘피프로닐’이 검출된 농가 8곳이었고, ‘플루페녹수론’ 2곳, ‘에톡사졸’ 1곳, ‘피리다벤’ 1곳이었다. 플루페녹수론과 에톡사졸, 피리다벤은 계란에서 검출되면 안되는 성분이다. 나머지 37개 농가에서는 일반 계란에 사용할 수 있는 비펜트린이 허용 기준치(0.01㎎/㎏) 이상으로 검출됐다. 이 가운데 피프로닐은 닭에 사용이 원칙적으로 금지돼 있지만, 다른 살충제나 제초제 등으로 광범위하게 많이 사용되고 있는 물질이어서 일부러 닭 케이지에 살포하지 않더라도 사료 등을 통해 ‘비의도적’으로 닭의 체내에 흡수될 가능성도 있다. 이에 따라 이번 사태가 터지기 전에는 국제적 기준인 코덱스(0.02㎎/㎏)를 차용해 피프로닐 검출량이 코덱스 기준치를 넘지 않는 경우에는 일반 계란으로 유통이 가능했다는 것이 정부의 설명이다. 하지만 정부는 피프로닐이 유럽 전역에서 파문을 일으키고 있는 물질인 만큼 이번에는 피프로닐 검출치와 무관하게 전부 부적합 판정을 내렸다고 밝혔다. 부적합 판정을 받은 49개 농장의 계란은 전량 회수·폐기됐다. 친환경 인증농가 가운데 허용 기준치를 넘지 않았지만 살충제가 조금이라도 검출돼 인증 기준에 미달한 농가는 37곳이었다. 이들 농가까지 포함하면 살충제 성분이 조금이라도 검출된 곳은 총 86곳(친환경 농가 68개·일반농가 18개)으로 늘어난다. 다만 농식품부 측은 37개 농가의 경우 허용기준치는 초과하지 않았으므로 현행법상 명단을 공개할 수 없다고 설명했다. 아울러 ‘친환경’ 마크를 뗀 채 일반 계란으로 유통도 허용된다고 농식품부는 덧붙였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경북서 살충제 계란 36만개 회수·폐기

    경북서 살충제 계란 36만개 회수·폐기

    경북도는 18일 살충제 성분이 검출된 산란계 농장 6곳에 보관중인 계란과 시중에 유통된 계란 36만 8000여개를 폐기한다고 밝혔다.현재 6곳의 농장에 보관된 계란은 21만여개, 판매처로 유통된 계란은 15만 7000여개로 파악됐다. 도는 판매처를 확인하고 계란 전량을 회수해 곧바로 폐기 절차에 들어갈 예정이다. 경북은 산란계 농장 259곳에서 검사를 실시해 농장 6곳이 부적합 판정을 받았다. 특히 난각(계란 껍데기) 코드가 없는 김천 개령면 농장 계란이 식당 9곳과 빵집 2곳에 판매된 사실을 확인하고 계란 1304개와 빵 60여㎏을 회수했다. 농장에 보관한 3500여개도 거둬들였다. 해당 농장은 하루 1200여개를 생산해 판매업 신고 없이 지인 등을 통해 인근 식당 등에 직접 팔아온 것으로 밝혀졌다. 경북도 관계자는 “도내 농장 검사는 모두 끝났다”며 “6곳 계란 이외에 추가로 부적합 판정이 나온 것은 없다”고 밝혔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의사협회 “살충제 계란 대부분 한 달이면 체외로 빠져나가”

    의사협회 “살충제 계란 대부분 한 달이면 체외로 빠져나가”

    대한의사협회가 계란에서 검출된 살충제 대부분은 한 달이면 체외로 빠져나갈 것이라고 밝혔다.계란 섭취로 인한 급성독성 문제 역시 크게 우려할 수준은 아니라고 봤다.의협은 18일 오전 11시 대한의사협회 3층 대회의실에서 ‘살충제 검출 달걀에 대한 대한의사협회 입장’을 발표하는 기자회견을 열어 이같이 밝혔다. 홍윤철 의협 국민건강보호위원회 환경건강분과위원장(서울대 예방의학과 교수)은 “현재 검출된 5개의 살충제 중 4개는 반감기가 7일 이내여서 최대 한 달이면 대부분의 성분이 빠져나간다”고 말했다. 대개 체내로 들어온 물질이 절반 정도 빠져나가는 기간을 반감기라고 부르는데, 의료계에서는 반감기 3배의 기간이 지나면 90% 이상이 체외로 배출된다고 본다. 현재 검출된 5개 살충제 중 플루페녹수론을 제외한 피프로닐, 비펜트린, 에톡사졸, 피리다벤의 반감기는 7일 이내다. 플루페녹수론의 반감기는 30일 이내로 3개월 정도 지나야 90% 이상이 빠져나간다. 의협은 당장 살충제 성분으로 급성독성이 발현할 가능성도 작게 봤다. 홍 위원장은 “피프로닐과 비펜트린에 가장 민감한 영유아가 하루에 달걀 2개를 섭취한다고 했을 때도 급성독성은 우려할 수준이 아니다”라고 말했다. 이에 백현욱 의협 국민건강보호위원회 식품건강분과위원장(분당재생병원 내과 교수)은 “식약처에서 문제없다고 검증된 건 먹어도 된다”며 “다만 정부에서 살충제가 검출됐다고 발표된 계란은 가정에서 폐기하면 좋겠다”고 의견을 보탰다. 의협은 살충제 계란 파동으로 정부의 위기관리 난맥상이 드러났다며 철저한 모니터링과 동물사육환경 개선,동물의약품과 인체의약품의 효율적 관리를 촉구했다. 추무진 의협 회장은 “산란계 농장은 물론 현재 유통되는 달걀에 대해서도 정부의 철저하고 정기적인 모니터링이 필요하다”며 “살충제 성분을 사용하지 않고도 동물을 사육할 수 있도록 근본적인 사육환경 개선도 있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추 회장은 “동물의약품은 사람이 섭취하는 동식물을 통해 인체에 영향을 끼치게 되므로 안전성과 유효성이 확실하게 보장되어야 한다”며 “통합 관리할 수 있는 시스템이 필요하다”고 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속보] ‘살충제 계란’ 13개 농가서 추가 검출…새 살충제 ‘피리다벤’ 나와

    [속보] ‘살충제 계란’ 13개 농가서 추가 검출…새 살충제 ‘피리다벤’ 나와

    ‘살충제 계란’ 파문이 확산되는 가운데 달걀에서 살충제 성분이 검출된 산란계 농장 수가 하루 사이에 13곳이나 늘었다. 이 농장들에서 생산된 계란은 시중에 유통이 불가능하다.농림축산식품부는 17일 오후 10시 기준 현재 전체 조사 대상 1239개 산란계 농가 가운데 1155곳에 대한 검사를 마쳤으며, 이 가운데 13곳에서 살충제 성분이 과다 검출돼 부적합 판정을 내렸다고 밝혔다. 이들 13곳은 친환경 농가가 아닌 일반 농가다. 이로써 지난 14일 이후 부적합 판정을 받은 농가는 총 45곳으로 늘었다. 검출 성분별로 보면 사용금지 성분인 ‘피프로닐’ 1곳을 비롯해 그동안 검출되지 않던 ‘피리다벤’이라는 성분이 검출된 농가도 1곳 있었다. 피리다벤은 원예용 농약 성분으로 알려졌다. 나머지 11개 농가에서는 일반 계란에 사용할 수 있는 비펜트린이 허용 기준치(0.01㎎/㎏) 이상으로 검출됐다. 이들 농장의 계란은 전량 회수·폐기됐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사설] 이런 식의 달걀 전수조사 어떻게 믿나

    ‘살충제 달걀’ 파문이 일파만파다. 어제 일부 지역에서는 에톡사졸과 플루페녹수론 등 새로운 살충제 두 종류가 검출됐다. 사정이 이런데 서울신문 취재 결과 15일부터 실시한 전수조사가 농장에 사전 통보하거나 농장 주인에게 조사용 달걀 한 판(30개)을 준비시킨 뒤 수거하는 식으로 진행된 것으로 밝혀져 불신만 커지고 있다. ‘무작위’ 샘플 조사라는 정부 설명은 결국 허언이었다. 김영록 농림축산식품부 장관은 어제 국회에 나가 “17일 오전 기준 전국의 검사 대상 (산란계 농장) 1239개 가운데 71%인 876개에 대한 검사를 완료했고, 이 중 32곳이 부적합으로 나타났다”며 “일부 조사 과정에서 문제가 발견돼 121개 농장을 재검사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번에 부적합한 것으로 밝혀진 32개 농장 중 28개가 친환경 농가라고 한다. 산란노계가 가공식품에 사용됐는지 여부와 살충제를 사용하지 않는 육계도 조사 중이라고 밝혔다. 정부는 전수조사 방법에 문제가 드러난 농장에 대해 샘플조사를 다시 하고 문제가 드러나면 고발하겠다고 밝혔다. 그러나 ‘눈 가리고 아웅’ 하는 식의 부실 조사는 정부에 대한 불신만 키우고 있다. 더욱이 지난 4월 6일 열린 토론회에서 박용호 서울대 교수가 지난해 산란계 사육농가 탐문조사 결과 50.8%가 닭 진드기 관련 농약을 사용한 경험이 있다는 사실을 밝혔다고 한다. 또 한국소비자연맹은 시판 달걀에서 살충제가 검출된 내용을 농식품부와 식약처에 통보, 조치를 요구했다고 한다. 하지만 식품 당국은 이런 경고와 요구를 깡그리 무시하고 아무런 움직임을 보이지 않았다. 그러니 살충제 달걀 파문은 정부가 자초했고 정부가 키웠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이번에 드러난 문제는 그뿐만이 아니다. 살충제 관리 시스템은 허술하기 짝이 없었고 친환경 인증제가 엉터리였다. 생산·유통 시스템은 추적도 할 수 없는 ‘깜깜이’였고, 농식품부와 식약처로 이원화된 컨트롤타워는 사태에 대한 일관된 통제를 어렵게 했다. 정부는 오늘 전수조사 결과를 발표하겠다고 한다. 하지만 발표를 서두르는 게 능사는 아니다. 시간이 걸리더라도 전국의 산란계 농장에 대한 무작위 전수조사를 다시 해 국민들의 불안을 해소해야 할 것이다. 문제가 된 공장식 밀집 사육을 금지하고 살충제 관리 체제를 정비하는 한편 달걀과 닭에 대한 이력추적제도를 도입하는 등 근본 대책을 마련해야 한다. 사태가 마무리되면 직무 유기에 가까운 행태를 보인 담당 공무원들의 책임도 분명히 따지고 넘어가야 한다.
  • “살충제 피부로도 흡수”…허송세월 정부 비난 빗발

    닭 진드기 퇴치에 쓰는 살충제가 호흡기는 물론 피부로도 흡수돼 인체에 치명적인 위해를 입힐 수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농장에서는 피프로닐 외에도 닭에 써서는 안 되는 고독성 살충제를 광범위하게 써 왔지만 정부는 해외에서 파문이 일기 전까지 실태 파악조차 제대로 하지 않아 비난 여론이 빗발치고 있다. 17일 대한양계협회가 발간하는 ‘월간양계’ 2013년 10월호의 ‘닭 진드기의 특성과 대처방안’ 보고서에 따르면 각종 닭 진드기 약제는 닭뿐만 아니라 약제 살포자에게도 치명적인 독성을 나타낼 수 있는 것으로 밝혀졌다. 보고서는 “살충제 성분은 호흡기를 통해 인체에 흡수되고 피부를 통해서도 흡수가 가능하다”고 설명했다. 약제를 뿌릴 때는 장갑, 마스크, 장화, 방역복 등 충분한 보호장구를 착용해야 하고 피부가 노출되기 쉬운 얼굴, 소매까지 꼼꼼하게 감싸야 할 정도로 독성이 높다. 보고서는 또 “1차 약제 살포 뒤 1주일 뒤에 2차 약제를 살포해야 한다”며 “진드기를 구제하려다 닭에게 독성을 일으켜 진드기로 인한 피해보다 더 큰 피해를 입을 수 있다”고 지적했다. 고독성 살충제는 산란계 농가에서 이미 과거부터 광범위하게 사용돼 왔지만 15년이 지나도록 정부 차원의 전면적인 조사는 없었다. 전남대 수의학과에서 2003년 발표한 ‘전남지역 닭의 외부 기생충 감염 실태 조사’ 논문에 따르면 전남 지역 99개 농가를 조사한 결과 32곳이 카바메이트계 살충제를, 13곳은 유기인계 살충제를 쓴 것으로 밝혀졌다. 32곳은 2개 약제를 섞어 쓴 것으로 조사됐다. 경고음은 점점 커졌다. 지난해 10월 식품의약품안전처 국정감사에서는 더불어민주당 기동민 의원이 “달걀 잔류 농약 검사가 3년 동안 단 1건도 이뤄지지 않았다”고 지적했다. 올해 4월 박용호 서울대 수의학과 교수도 “산란계 농가의 61%가 살충제를 쓴다”는 조사결과를 냈지만 감감무소식이었다. 송창선 건국대 수의학과 교수는 “우리나라는 법은 있는데 상시 검사 시스템이 매우 취약하다”고 비판했다. 정현용 기자 junghy77@seoul.co.kr
  • 늙은 산란계로 만든 햄·통조림도 ‘살충제 불안’

    늙은 산란계로 만든 햄·통조림도 ‘살충제 불안’

    무더위에 살충제 닭에 뿌렸다면 수명 연장만큼 노출 위험 가능성정부 “농약 검사 뒤 유통시키지만 노계 가공식품에 쓰였다면 폐기”주말이면 압력밥솥에 한가득 백숙을 끓여 놓고 아들 내외와 5살, 3살인 손주를 기다리던 주부 이정숙(65)씨는 이번 주에는 삼겹살을 굽기로 했다. ‘살충제 달걀’ 공포에 닭고기도 꺼림칙해서다. 이씨는 “여름에 살충제를 집중적으로 뿌렸다는데 닭이라고 안전하겠느냐”며 “당분간 달걀은 물론 닭고기도 사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살충제 달걀이 무방비로 시중에 유통됐다는 사실에 소비자들은 닭고기(육계) 구매까지 꺼리고 있다. 정부와 육계업계는 1년 이상 키우는 산란계(알 낳는 닭)에 비해 육계는 30~45일만 키워 출하하기 때문에 살충제를 뿌릴 틈이 없어 안전하다는 입장이다. 그러나 산란계 가운데 나이가 들어 더는 알을 낳지 못하는 ‘산란노계’는 안전의 사각지대로 지적된다. 쉽게 말해 금지약품이나 기준치를 넘은 살충제에 지속적으로 노출됐던 산란노계가 도축돼 가공식품으로 식탁에 오를 가능성이 있다는 얘기다. 게다가 정부의 ‘전수조사’ 신뢰성이 흔들리면서 “(치킨이나 삼계탕 등에 쓰이는) 육계는 안전하다”는 정부 주장도 믿기 어렵다는 불신 풍조가 국민들 사이에 확산되고 있다. 17일 농림축산검역본부에 따르면 지난해 도축된 산란노계는 3441만 9113마리로 전체 도계 물량인 9억 9251만 8376마리의 3.5% 수준이다. 올해 상반기에는 392만 3602마리의 산란노계가 도축됐다. 전년 같은 기간보다 무려 80%나 줄었다. 농림축산식품부 관계자는 “지난해 겨울과 올여름까지 조류인플루엔자(AI) 발생으로 산란계가 될 병아리 입식이 제한됐기 때문에 농가들이 달걀 생산을 위해 노계의 수명을 연장시켜 가며 알을 낳게 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번 살충제 달걀 전수조사에서 드러난 것처럼 일부 농장주가 무더위에 기승을 부리는 닭 진드기를 제거하려고 직접 닭에 대고 과도한 살충제를 뿌렸다면 오염된 산란노계도 평소보다 더 많을 수밖에 없다는 뜻이다. 생후 6주부터 알을 낳는 산란계는 68주가 되면 ‘경제수령’이 다한다. 먹이는 사료값에 비해 생산성이 떨어진다는 얘기다. 그래서 도축과 가공을 통해 열처리를 한 뒤 연육 소시지, 햄, 통조림 등으로 가공된다. 최근에는 베트남, 러시아, 몽골 등으로 연간 1만t 이상 수출하고 있다. 정부는 이번 전수조사에서 살충제가 검출된 67개 산란계 농장의 노계 출하를 모두 금지한 상태다. 김영록 농식품부 장관은 이날 국회 보고에서 “육계는 처리 과정에서 최종 잔류농약에 대해 검사를 한 뒤 유통하고 있다”며 “안심해도 된다고 보지만 많은 분이 걱정해 (살충제 여부를) 검사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노계가 통닭에는 쓰이지 않지만 가공품에 쓰일 수 있다는 내용은 알고 있다”면서 “도축 노계에 대한 추적관리를 끝까지 할 방침이며 가공식품에 조금이라도 쓰였다면 실제 위험성 여부를 떠나 전량 수거해 폐기하겠다”고 밝혔다. 권석창 자유한국당 의원은 노계가 마리당 400~500원에 통조림 가공공장으로 간다고 주장했다. 국내에 산란노계를 도축하는 도축장은 경기 ‘정우식품’, 전남 ‘유진’, 경남 ‘한려식품’, 전북 ‘싱그린에프에스’ 등 10여곳이 있다. 세종 오달란 기자 dallan@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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